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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300명 부산 91명 복지담당 공무원 충원

    최근 전국에서 사회복지 공무원이 업무 과다를 호소하며 자살하는 사례가 늘자 지자체가 대책 마련에 나섰다. 서울시는 연내에 사회복지직 300명을 신규 충원하는 것을 골자로 한 ‘근무여건 개선 방안’을 30일 밝혔다. 핵심은 애초 채용계획 인원 103명에 25개 자치구별 수요 조사를 토대로 197명을 추가한 것이다. 시는 아울러 실적 가산점 부여 등을 통해 사회복지 업무에 행정직 등의 전환 배치를 적극적으로 유도할 방침이다. 부산시도 올해 복지직 9급 공채를 당초 64명에서 91명으로 늘렸다. 행정직 장애인은 20명에서 35명으로, 행정직 저소득층은 7명에서 10명으로, 세무직은 19명에서 20명으로 확대됐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서울 김민희 기자 haru@seoul.co.kr
  • [시간제 일자리 현장 목소리] 노량진 공시족, 공무원 정원 뻔해 신규채용 줄어들 것…이건 날벼락

    [시간제 일자리 현장 목소리] 노량진 공시족, 공무원 정원 뻔해 신규채용 줄어들 것…이건 날벼락

    정부가 ‘고용률 70%’ 달성을 위해 시간제 공무원 채용 방침을 밝히면서 이른바 ‘공시족’들이 발칵 뒤집혔다. 시간제 일자리를 공직 사회에 먼저 적용해 시간제가 비정규직이라는 인식을 바꾸겠다는 정부의 계획에 대해 공시족들은 장기적으로 공무원 신규 채용 규모가 줄어들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30일 공무원 수험가에 따르면 공무원 채용 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수험생들은 정부의 새 정책으로 공무원 합격문이 더욱 좁아질 것으로 걱정하고 있다. 서울 동작구 노량진 학원가에서 일반직 9급 지방공무원 시험을 2년째 준비하고 있는 이모(29·여)씨는 “공무원의 총 정원이 정해져 있는 상황에서 경력직을 중심으로 시간제 공무원을 많이 뽑으면 결국 신규 채용 규모가 줄어드는 것 아니냐”면서 “짧게는 1~2년, 길게는 3년 이상 시험 준비에 매달리는 공시족에게는 날벼락 같은 소식”이라고 답답해했다. 국가직 7급 공무원 지망생인 최모(28)씨도 “해마다 공무원 시험에 뛰어드는 청년들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정부가 나서서 사실상 신규 채용 규모를 줄이고, 전문직을 위한 자리를 만들어 주는 것이어서 탐탁지 않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우선 일정한 자격이나 학위를 가진 전문직 위주로 시간제 공무원을 선발할 계획이지만 공무원 수험생들은 장기적으로 시간제 공무원 채용이 일반 행정직으로 확대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정부는 전문직·경력직 시간제 공무원을 1~2년간 우선적으로 운영한 뒤, 시간제 근무가 가능한 직무부터 시간제 공무원으로 신규 채용할 계획이다. 안전행정부는 현재 시간제 근로자들에게 적절한 직무를 분석하고, 각 부처와 지자체 등을 대상으로 수요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시간제 공무원 제도가 당초 비용절감 차원에서 출발한 만큼 좋은 일자리 측면에서는 그다지 효율적이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재 공무원은 전체 정원 100만명 중 4000명(0.4%) 정도가 시간제 공무원으로 일하고 있다. 공시족들은 자신이 준비하는 직종에 시간제 공무원 제도가 언제 도입될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초등교사 임용시험을 준비하는 대학생 한모(25·여)씨는 “교직에서는 지금도 기간제 교사 채용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정규직 시간제’를 도입한다는 것은 말장난에 불과하다”면서 “결국 고용률 70%라는 수치를 맞추기 위해 일자리를 쪼개는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7급 공무원 되고 싶은 당신… 새달 22일 필기 이렇게 준비하세요

    7급 공무원 되고 싶은 당신… 새달 22일 필기 이렇게 준비하세요

    다음 달 22일 치러지는 국가직 7급 공채 필기시험이 25일 앞으로 다가왔다. 올해 7급 공무원 선발 예정 인원은 630명이다. 필기시험에서 일반행정은 국어(한문 포함), 영어, 한국사, 헌법, 행정법, 행정학, 경제학 등 직렬별로 모두 7과목을 봐야 한다. 로스쿨생의 집단 반발을 불러왔던 부산시의 변호사 7급 공채에는 단 2명이 응시해 로스쿨 출신 남성 변호사 1명이 최종 합격했다. 부산시 측은 최종 합격자의 개인 신상 정보를 캐고자 정보 공개 청구를 한 사례까지 있었다며 최종 합격자의 응시번호만을 공개하고 이름 등 개인 신상은 철저히 비밀에 부쳤다. 그동안 변호사는 보통 5급으로 채용됐지만 지난해 2월 국민권익위원회가 공공기관 중에서는 처음으로 변호사를 6급 주무관으로 채용한 데 이어 지난달 춘천시의 6급 계약직 법무전문관 1명 선발에는 제2기 로스쿨 졸업생 19명 등 무려 22명이 몰리기도 했다. 박문각남부고시학원의 정채영 강사는 7급 필기시험 공통과목인 국어 대비법에 대해 29일 “7급과 9급의 국어 출제 경향이 유사하지만 한문 문제가 포함되므로 대비책을 마련해 둬야 한다”면서 “지난해 7급 시험에는 공무 수행을 위해 필요한 국어생활 분야가 많이 출제됐다”고 소개했다. 국어생활 분야에서 주로 나오는 문제는 문법인데 단어의 형성 방법, 품사 구별, 문장 성분 파악, 정서법 등이 출제됐다. 한자어의 뜻을 묻는 문제와 사자성어의 쓰임에 관한 문제도 나왔다.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역시 공통 과목인 영어에 대해 손재석 강사는 “문법 중에서도 영작이 과거 5년간 꾸준히 3문제씩 출제됐다”면서 “독해는 경제, 의료 등 전문 분야에서 깊이 있는 내용이 출제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독해 지문도 길어져서 한눈에 정답을 찾기 까다로운 문제가 주로 출제된다. 손 강사는 “지난해 어휘 문제에서 ‘audacious=plucky, threaten=menacing’과 같은 중상급 이상 단어가 나왔는데 올해도 이런 수준이 유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생활영어나 숙어, 관용 표현 문제에서는 직역보다 의역된 것이 정답일 확률이 높다고 귀띔했다. 예를 들어 ‘have a long face’의 뜻을 묻는 문제가 나오면 ‘긴 얼굴이다’보다 ‘우울하다’처럼 속뜻을 담은 지문을 고르면 정답일 가능성이 크다. 공무원 시험은 합격자를 가려야 하므로 만점을 방지하고자 2, 3개의 지엽적인 지문을 내는데 지난해 7급 한국사 시험에서 이런 문제들이 출제됐다. 선우빈 강사는 한국사 마무리 전략으로 “그동안 모의고사나 기출문제 풀이에서 자주 틀린 부분을 확인해 실수를 줄이는 훈련을 해야 한다. 기출문제가 바로 새로운 예상 문제이므로 기출문제로 마무리 공부를 하라”고 조언했다. 예를 들어 삼국의 금석문, 중원 고구려비, 금석문 건립 순서 등 비슷한 주제가 3년 연속 출제됐는데 지난해 중국에서 새로운 고구려비가 발견된 만큼 올해도 또 광개토대왕비에 관한 문제가 출제될 수 있다는 것이다. 행정직 필수과목인 행정법은 판례 지문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김정일 강사는 “지난해 7급 행정법 문제의 80개 지문 가운데 55개가 판례 지문이었다”면서 “정답에 대한 이의 제기 등을 막기 위해 올해도 판례 지문이 많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 법무부에서 입법 예고한 행정소송법 개정안과 행정절차법의 행정상 입법예고절차 등 최신 법령도 출제 가능성이 크다. 김 강사는 반드시 알아둬야 할 최신 판례로 과세 처분에 대한 대법원 판결(2010두10907 전원합의체),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와 관련한 대법원 판결(2012두6964), 행정상 강제집행이 가능한 경우에는 민사상 강제집행은 허용되지 않는다는 대법원 판결(2011다17328), 수녀원 환경에 관한 대법원 판결(2010두2005) 등을 꼽았다. 행정학 과목에 대해 신용한 강사는 “정책론 파트의 의제 설정 과정은 여러 해 출제됐으며 특히 콥과 엘더의 모형, 콥과 로스의 정책의제 설정 유형 등이 출제될 가능성이 높다”며 “개정된 공직자윤리법 및 박근혜 정부의 정부조직법 개정, 공무원 노조 설립 및 운영 등에 관한 법률에 대한 각별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9급 지방직 복지공무원 올해 1422명 이상 선발

    9급 지방직 복지공무원 올해 1422명 이상 선발

    영·유아(0~5세) 무상보육 전면 실시 등 복지 서비스가 확대되면서 복지 업무를 수행할 인력 수요도 많아졌다. 이에 따라 지방자치단체들도 사회복지직 공무원 채용 규모를 조금씩 늘리는 추세다. 이를 반영하듯 사회복지사 자격증 시험을 보는 사람도 해마다 늘고 있다. 자격증을 소지한 사람만 사회복지직 공무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1급, 2급, 3급 자격증 모두 복지직 공무원 시험을 치를 수 있는 자격 조건이 된다. 국가자격증인 사회복지사 1급 자격증을 따기 위해 2007년에는 1만 6024명이 시험을 봤고 2009년에는 2만 2842명이 응시했다. 2009년 이후로 올해까지 해마다 2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1급 자격증 취득에 도전했다. 올해 예정된 지방직 9급 공무원 공개경쟁 채용 필기시험 일정은 서울시를 제외한 나머지 지역은 같다. 서울시는 9월 7일이고 세종시를 포함한 나머지 시·도 16곳은 8월 24일 필기시험을 치른다. 세종시는 올해 처음 공무원을 뽑는다. 안전행정부는 지난 2월 각 시·도별 9급 복지직 공무원 선발 인원 계획을 세웠다. 당시 최소한 복지직 공무원 785명을 신규 채용할 방침이었다. 여기에 육아 휴직 등으로 발생할 결원의 30%만큼 더해서 최종 채용 규모를 결정하려 했다. 하지만 사회복지직 공무원의 자살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계획이 변경됐다. 지난달 대책 회의를 통해 종전보다 복지직 채용 인원 수를 늘리기로 했다. 지난해에는 복지직 공무원 1439명(일반 1281명, 장애인 87명, 저소득층 71명)을 새로 뽑았다. 안행부 관계자는 22일 “올해는 지난해와 같은 수준을 유지하거나 더 많이 채용할 계획이며, 지난해보다 덜 뽑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이달 말이 되면 최종 선발인원 계획을 확정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17개 시·도를 통틀어 공고된 총 선발 인원 수는 1422명(일반 1236명, 장애인 100명, 저소득층 86명)이다. 아직 세종시와 부산시, 충북도, 강원도가 추가 공고를 발표하지 않았기 때문에 채용 인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지방 9급 복지직 공무원 필기시험 경쟁률은 17.1대1이었다. 경쟁률만 놓고 보면 세종시를 제외한 16개 시·도 중 제주도가 30대1로 가장 높았고 서울시가 25.6대1로 그 뒤를 이었다. 강원도가 9.3대1로 가장 낮았다. 선발 인원 기준으로는 경기도가 243명으로 가장 많았고, 서울시(164명)와 부산시(135명)가 그 뒤를 이었다. 복지직 공무원 필기시험은 행정직 공무원 필기시험보다 경쟁률이 낮다. 3급 이상의 사회복지사 자격증 기준이 있다 보니 자격증이 필요없는 행정직 시험보다 경쟁률이 떨어진다. 때문에 필기시험의 최근 출제경향을 파악하는 게 시험 준비에 효율적이다. 오완섭 KG패스원 강사는 “사회복지학개론 과목은 지난해에 문제가 상당히 어려웠다. 그렇다고 올해는 쉬운 문제가 출제되리라 예측할 수는 없다”고 진단했다. 지난해에는 이례적으로 사회복지학개론 과목에서 과락자가 나타날 정도로 문제가 어려워 수험생들이 고전했다. 오 강사는 어려운 문제가 출제된 배경에 대해 “복지학 전공 교수 출신의 출제위원들이 앞으로 복지학 전공자 수준에 맞게 문제를 내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면서 “이런 분위기라면 앞으로 사회복지 관련 개념의 사전적 의미뿐만 아니라 이를 특정 상황에 적용할 수 있도록 종합적으로 이해하는 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올해부터 사회복지 직렬 필기시험 선택과목에 고등학교 교과목인 수학과 과학, 사회가 추가되면서 수험생은 사회복지학개론과 행정법총론, 행정학개론을 선택하지 않아도 된다. 이전보다 선택과목에 대한 부담감이 낮아졌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최종 면접시험을 위해서 선택과목 2개 중 하나는 사회복지학개론을 택할 것을 추천했다. 김형준 아모르 이그잼학원 강사는 “현재 수험생들이 선호하는 선택과목 조합은 사회복지학개론과 행정법총론, 사회복지학과 사회”라면서 “사회복지학과 교수가 최종 면접관으로 참여하는 경우가 많고, 면접 시 사회복지 전문지식을 묻는 항목이 있기 때문에 사회복지학개론을 선택과목으로 하면 유리하다”고 말했다. 김 강사는 필기시험까지 약 3개월 앞둔 시점에서 “실전 문제 풀이는 늦어도 6월부터는 시작하는 것이 좋다”면서 “그전까지 사회복지정책, 사회복지실천 등 문제가 자주 출제되는 주요 영역을 중심으로 공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9급 지방직 복지공무원 올해 1422명 이상 선발

    9급 지방직 복지공무원 올해 1422명 이상 선발

    영·유아(0~5세) 무상보육 전면 실시 등 복지 서비스가 확대되면서 복지 업무를 수행할 인력 수요도 많아졌다. 이에 따라 지방자치단체들도 사회복지직 공무원 채용 규모를 조금씩 늘리는 추세다. 이를 반영하듯 사회복지사 자격증 시험을 보는 사람도 해마다 늘고 있다. 자격증을 소지한 사람만 사회복지직 공무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1급, 2급, 3급 자격증 모두 복지직 공무원 시험을 치를 수 있는 자격 조건이 된다. 국가자격증인 사회복지사 1급 자격증을 따기 위해 2007년에는 1만 6024명이 시험을 봤고 2009년에는 2만 2842명이 응시했다. 2009년 이후로 올해까지 해마다 2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1급 자격증 취득에 도전했다. 올해 예정된 지방직 9급 공무원 공개경쟁 채용 필기시험 일정은 서울시를 제외한 나머지 지역은 같다. 서울시는 9월 7일이고 세종시를 포함한 나머지 시·도 16곳은 8월 24일 필기시험을 치른다. 세종시는 올해 처음 공무원을 뽑는다. 안전행정부는 지난 2월 각 시·도별 9급 복지직 공무원 선발 인원 계획을 세웠다. 당시 최소한 복지직 공무원 785명을 신규 채용할 방침이었다. 여기에 육아 휴직 등으로 발생할 결원의 30%만큼 더해서 최종 채용 규모를 결정하려 했다. 하지만 사회복지직 공무원의 자살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계획이 변경됐다. 지난달 대책 회의를 통해 종전보다 복지직 채용 인원 수를 늘리기로 했다. 지난해에는 복지직 공무원 1439명(일반 1281명, 장애인 87명, 저소득층 71명)을 새로 뽑았다. 안행부 관계자는 22일 “올해는 지난해와 같은 수준을 유지하거나 더 많이 채용할 계획이며, 지난해보다 덜 뽑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이달 말이 되면 최종 선발인원 계획을 확정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17개 시·도를 통틀어 공고된 총 선발 인원 수는 1422명(일반 1236명, 장애인 100명, 저소득층 86명)이다. 아직 세종시와 부산시, 충북도, 강원도가 추가 공고를 발표하지 않았기 때문에 채용 인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지방 9급 복지직 공무원 필기시험 경쟁률은 17.1대1이었다. 경쟁률만 놓고 보면 세종시를 제외한 16개 시·도 중 제주도가 30대1로 가장 높았고 서울시가 25.6대1로 그 뒤를 이었다. 강원도가 9.3대1로 가장 낮았다. 선발 인원 기준으로는 경기도가 243명으로 가장 많았고, 서울시(164명)와 부산시(135명)가 그 뒤를 이었다. 복지직 공무원 필기시험은 행정직 공무원 필기시험보다 경쟁률이 낮다. 3급 이상의 사회복지사 자격증 기준이 있다 보니 자격증이 필요없는 행정직 시험보다 경쟁률이 떨어진다. 때문에 필기시험의 최근 출제경향을 파악하는 게 시험 준비에 효율적이다. 오완섭 KG패스원 강사는 “사회복지학개론 과목은 지난해에 문제가 상당히 어려웠다. 그렇다고 올해는 쉬운 문제가 출제되리라 예측할 수는 없다”고 진단했다. 지난해에는 이례적으로 사회복지학개론 과목에서 과락자가 나타날 정도로 문제가 어려워 수험생들이 고전했다. 오 강사는 어려운 문제가 출제된 배경에 대해 “복지학 전공 교수 출신의 출제위원들이 앞으로 복지학 전공자 수준에 맞게 문제를 내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면서 “이런 분위기라면 앞으로 사회복지 관련 개념의 사전적 의미뿐만 아니라 이를 특정 상황에 적용할 수 있도록 종합적으로 이해하는 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올해부터 사회복지 직렬 필기시험 선택과목에 고등학교 교과목인 수학과 과학, 사회가 추가되면서 수험생은 사회복지학개론과 행정법총론, 행정학개론을 선택하지 않아도 된다. 이전보다 선택과목에 대한 부담감이 낮아졌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최종 면접시험을 위해서 선택과목 2개 중 하나는 사회복지학개론을 택할 것을 추천했다. 김형준 아모르 이그잼학원 강사는 “현재 수험생들이 선호하는 선택과목 조합은 사회복지학개론과 행정법총론, 사회복지학과 사회”라면서 “사회복지학과 교수가 최종 면접관으로 참여하는 경우가 많고, 면접 시 사회복지 전문지식을 묻는 항목이 있기 때문에 사회복지학개론을 선택과목으로 하면 유리하다”고 말했다. 김 강사는 필기시험까지 약 3개월 앞둔 시점에서 “실전 문제 풀이는 늦어도 6월부터는 시작하는 것이 좋다”면서 “그전까지 사회복지정책, 사회복지실천 등 문제가 자주 출제되는 주요 영역을 중심으로 공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사설] ‘철밥통 본색’ 미래부 그 이름이 부끄럽다

    새 정부 출범 3개월을 앞두고 있지만 공직사회는 제자리를 못 잡은 듯 어수선하다. 일부 부처에서는 여전히 조직 개편에 따른 인사잡음이 이어지는가 하면, 개방형직위제는 ‘겉치레’ 공모로 취지가 퇴색됐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최근 정규직 공무원에게 줄 보직이 모자란다며 민간에서 영입한 ‘계약직’ 전문가들을 무더기로 퇴출시킨다는 방침이어서 논란을 낳고 있다. 다시 한번 공직사회의 ‘철밥통 본색’을 여실히 드러낸 셈이다. 미래부는 2011년에 뽑은 전문가들을 계약해지했거나 해지할 예정이라고 한다. 타 부처 기능이 통합된 미래부에는 현재 보직이 없는 과장급이 14명에 이른다. 반면 국가과학기술위원회가 정부의 연구개발(R&D) 예산을 효율적으로 배분하기 위해 영입한 과장급은 8명이다. 이들은 채용 당시 약속받은 ‘5년 보장’은커녕 그 절반도 채우지 못하고 느닷없이 계약 해지 통보를 받고 쫓겨날 판이니 황당할 따름이다. 계약 해지 대상자들은 국과위가 미래부 소속으로 바뀐 뒤에도 생명복지, 미래성장, 과학기술전략 등의 과장직을 수행해 왔다. 미래부의 핵심업무인 R&D 예산의 효율적 배분이라는 전문성을 살리는 것이 단지 ‘정규직’이라는 이유로 제 식구를 챙기는 일보다 덜 중요하다는 말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안전행정부도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할 듯하다. 안행부는 미래부의 전체 정원을 적게 배정한 측면이 없지 않다. 이로 인해 계약직 전문가들이 퇴출 대상이 된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미래부가 보직 수를 적정하게 분석했는지도 따져볼 일이다. 이처럼 매끄럽지 못한 사례는 최근 안행부가 부처와 기관에 통보한 신규 9급 등의 인력 배치에서도 드러났다. 미래부 산하의 한 기관에서는 정확한 수요 분석 없이 떼밀듯 인력을 배정해 인력이 남아돈다는 말도 들린다. 정부조직 개편이 지연되면서 부처 간 협의가 원활히 이뤄지지 못했기 때문이 아닌가 우려된다. 개방형직위제가 유명무실해지고 있다는 말도 흘러나온다. 공모절차 없이 내부 인사를 특정한 자리에 임명하는가 하면, 내정 상태에서 공개모집 공고를 낸 곳도 여럿 있다고 한다. 미래부는 다음 달 대대적인 조직 개편을 단행할 예정이다. 두 축인 기초과학과 방송통신분야 인력 30%를 섞어 창조경제 마인드를 조직에 스며들게 하겠다는 포석이다. 조직 개편과 함께 이들 계약직 민간 전문가들의 그간 성과를 면밀히 심사평가해 재계약 여부를 다시 판단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본다. 이번 사태는 공직사회에 미만한 뿌리 깊은 집단이기주의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미래부는 새 정부의 으뜸 정책기조인 소통과 협업을 전파하는 핵심 부처로서 제 이름값을 다하기 바란다.
  • 경남도, 복지공무원 57% 더 뽑는다

    전국에서 사회복지 공무원의 격무에 따른 자살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경남도가 올해 사회복지직 신규 공무원 채용 인원을 당초 계획보다 57% 늘렸다. 경남도는 17일 올해 지방공무원 선발 인원을 당초 821명에서 32명 증원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9급 사회복지직 선발인원은 당초 56명에서 88명으로 늘었다. 창원시 18명, 통영·밀양·거제시 각 3명, 진주·사천시 각 2명, 함안군 1명이다. 경남도는 사회복지직의 경우 다른 직렬에 비해 높은 여성 비율 때문에 출산·육아 휴직 등으로 결원이 계속 생기면서 업무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는 실정이어서 근무여건과 복지행정 서비스를 개선하기 위해 시·군별 수요를 조사해 선발인원을 늘렸다고 설명했다. 최종합격자 발표도 다른 직렬보다 앞당겨 임용을 오는 12월 초 완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아침이 오는 게 두렵다”… 복지공무원 열차에 뛰어들어 자살

    사회복지 공무원이 또다시 자살했다. 정부와 자치단체의 복지 정책이 폭증하면서 격무를 견디지 못해 지금까지 벌써 4명의 사회복지 공무원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15일 오전 1시 45분쯤 충남 논산시 덕지동 인근 호남선 철길에서 논산시 공무원 김모(33·사회복지직 9급)씨가 익산발 용산행 새마을호 열차에 치여 숨졌다. 열차 기관사는 경찰에서 “열차가 달려가는데 한 남자가 걸어들어와 경적을 울리고 제동장치를 가동했지만 즉각 멈추지 않아 어쩔 수 없었다”고 진술했다. 김씨는 지난 7일자 일기장에 “나에게 휴식은 없구나. 사람 대하는 게 너무 힘들다. 일이 자꾸만 쌓여 가고, 삶이 두렵고 재미가 없다. 아침이 오는 게 두렵다”고 적었다. 김씨는 지난해 1월 공무원 시험에 합격한 뒤 4월 임용돼 논산시 사회복지과에서 일했다. 동료 3명과 함께 1만명이 넘는 장애인 관련 업무를 보면서 격무에 시달렸다. 보조금, 의료비, 편의시설비 등 지원 업무로 오전 8시에 출근해 오후 10~11시까지 일했다. 주말도 쉬지 못하는 날이 많았다. 지난 2월 이후에는 하루도 쉬지 못했다. 낮에 민원인을 상대하느라 일을 못해 야근을 하면서 보조금 관리와 도 보고서 정리로 바빴다고 동료들은 전했다. 김씨의 아버지는 “결혼도 하지 않은 아들이 택시비를 아끼려고 집에서 3.5㎞쯤 되는 시청까지 매일 걸어다닐 정도로 성실했다”면서 “일이 좀 힘들다고는 했지만 성격이 밝은 아이여서 자살한 게 아니라 철로 자갈에 미끄러져 일어난 사고사일 것”이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지난 3월 20일 울산의 사회복지 공무원 A(35)씨가 과도한 업무를 견디다 못해 유서를 남기고 목숨을 끊는 등 전국에서 사회복지 공무원의 자살이 잇따랐다. 경찰은 김씨가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다 공무원 임용 1년여 만에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인을 조사하고 있다. 한편 전국공무원노조는 이날 성명을 내고 “논산시는 우리가 노동환경건강연구소와 함께 실시한 113개 기관에 대한 실태조사에서 우울증 치료가 필요한 공무원 비율이 70%가 넘는 9개 기관 중 하나였다”며 “정부는 미봉책이 아니라 전문인력 충원 등을 통해 사회복지 공무원의 노동조건을 실효성 있게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논산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국가직 9급 필기 합격 총득점으로 가린다

    국가직 9급 필기시험이 7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올해 국가직 9급 필기시험의 합격 여부는 전체 평균이 아니라 다섯 과목의 점수를 모두 합한 ‘총득점’으로 가려지게 된다. 지금까지 국가직 9급 필기시험 합격자도 총득점으로 가렸지만, 5점 단위로 점수가 나오기 때문에 보기 편한 평균점수로 합격선을 표기했다. 그러나 올해부터 고교 교과목 선택과목제도에 따른 조정점수가 도입되면서 점수를 소수점 둘째 자리까지 계산해서 합격자를 가리게 된다. 조정점수제는 수능시험과 사법시험에서 이미 사용하는 제도로 과목 간 편차를 조정해서 어떤 과목을 선택하더라도 수험생들에게 불이익이 없도록 하는 제도다.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안전행정부 채점 관계자는 15일 “평균을 계산할 때 발생할 수 있는 합격자 중복 문제를 예방할 수 있고 소수점 차이로 합격의 당락이 좌우되면 수험생들의 혼란이 커질 수 있어 다섯 과목의 총득점으로 합격 여부를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지난 3월 30일 치러진 소방직 필기시험에서 처음으로 고교 교과목이 출제됐고 조정점수제가 적용됐다. 그 결과 다섯 과목의 원점수 합계가 합격선 이상임에도 조정점수제도를 적용한 선택과목의 점수가 하락하면서 필기시험에 불합격한 사례가 발생하기도 했다. 소방방재청은 시험 문제를 공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한 과목이라도 40점 이하면 불합격이 되는 과락은 원점수와 조정점수 가운데 하나라도 40점 이상이면 과락이 아닌 것으로 인정된다. 가산점은 원점수에 가산점을 부여해 최종 조정점수를 내는 순서로 계산된다. 수험생들은 그동안 자신 있는 과목에서 고득점을 올리고 취약 과목은 보통 수준으로 끌어올려 평균을 합격선에 맞추는 전략을 주로 사용했다. 올해는 선택과목의 원점수와 조정점수 사이에 차이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전 과목에서 좋은 점수를 얻어 총점을 높이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게 수험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향토은행이 지역민 상대로 고금리 돈장사… 전북은행의 배신

    향토은행이 지역민 상대로 고금리 돈장사… 전북은행의 배신

    전북은행의 대출금리가 타 시중은행보다 훨씬 높아 고객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지방자치단체 금고 유치 등 아쉬울 때는 향토은행을 도와달라고 지역민들의 애향심을 자극하면서 뒤로는 높은 금리로 ‘돈장사’에 열을 올리고 있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13일 전북은행에 따르면 주택담보대출, 부동산담보대출, 신용대출 등 서민들이 주로 이용하는 대출상품의 금리가 NH농협은행을 비롯한 일반 시중은행보다 0.25~2% 포인트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전북은행은 신용도와 대출상품, 거래실적 등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지만 통상 3.9~4.5%의 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그러나 NH농협은행의 주택담보 대출 금리는 3.5~3.9%로 전북은행보다 0.4~0.6% 포인트나 낮다. 전북은행의 나대지 부동산대출 금리도 5.1~5.5%로 농협의 4.5~4.9%보다 0.6% 포인트 높다. 일반 서민들이 많이 이용하는 신용대출은 2000만원을 1년간 빌릴 경우 신용등급 4급을 기준으로 대출금리가 7%나 된다. 하지만 농협은 6~6.5%로 0.5~1% 포인트 차이를 보인다. 저신용자를 대상으로 한 새희망홀씨 대출은 전북은행이 11~12%의 높은 금리를 적용하는 데 비해 농협은 9~10%로 역시 1~2% 포인트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 같은 금리차는 국민은행, 우리은행, 신한은행 등과 비교해도 비슷하다. 특히 한국은행이 지난 9일 기준금리를 2.75%에서 2.5%로 0.25% 포인트 내렸지만 전북은행은 이날부터 대부분의 대출금리를 0.1% 포인트 인하하는 데 그쳤다. 더구나 전북은행이 서민들로부터 지탄을 받는 이유는 금리 적용 폭이 지나치게 넓어 지자체 공무원들에게는 일반인보다 훨씬 낮은 금리로 우대해 주는 등 차별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북도 공무원들은 신용대출을 받을 때 일반인들보다 1% 포인트 이상 낮은 5.1~5.5%의 우대금리 혜택을 받고 있다. 게다가 전북은행은 새희망홀씨 대출금리를 너무 높게 적용했다가 금감원 감사에서 적발돼 7000만원을 내줘야 할 처지다. 전북은행 관계자는 “신용도가 낮은 서민들에게까지 대출을 해주고 있기 때문에 금리가 높을 수밖에 없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1~9급으로 나뉜 신용등급 가운데 일반 시중은행들은 4등급 이상 받은 경우만 대출을 취급하지만 전북은행은 6등급까지 해주고 있어 금리가 높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반 시중은행들도 주택담보대출이나 부동산담보대출 등은 신용도가 낮아도 대출을 해주고 있다고 전북은행의 해명을 반박했다. 참여자치전북시민연대 김남규 사무처장은 “전북은행은 지역에 기반을 둔 향토은행이고 도민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금융기관인데 지역 주민들에게 높은 금리를 받는 것은 감성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라며 “경영합리화와 경비절감에 대한 노력을 기울여 대출금리를 낮추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50대 신입도 연병장 구르며 ‘진짜공무원’

    50대 신입도 연병장 구르며 ‘진짜공무원’

    충북 증평군 증평에 있는 특전사 제13공수특전여단이 새내기 공무원 올빼미들의 ‘악’소리로 가득 찼다. 새내기 공무원들은 가파른 산길을 뛰어오르고 10가지 동작으로 이뤄진 유격 체조를 받으며 연병장을 굴렀다. 15㎏ 군장을 짊어지고 15㎞ 야간 행군을 하기도 했다. 헬기레펠·패스트로프는 물론 흔히 막타워로 불리는 11m 높이의 모형탑에 올라가 뛰어내리는 공수 훈련까지 실제 특전사와 다름없는 고강도 훈련을 소화했다. 공무원으로 일하는 데 군대식 훈련을 받는 게 무슨 도움이 될까 싶기도 하다. 그러나 지난해 늦깎이로 임용된 영등포구청 소속 정동하(51)씨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는 “늦은 나이로 공직에 임용돼 걱정과 두려움이 앞섰지만 이번 극기훈련을 통해서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며 “시민 공복으로서의 책임을 다하고 조직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서울시 인재개발원은 7~8일 서울시 제83기 신임 공무원을 대상으로 특전사 극기훈련을 실시했다. 이번 훈련에는 남자 75명, 여자 163명 등 238명이 참가해 체력을 다지고 정신력과 동료애, 공동체 의식을 길렀다. 최연소 참가자는 23세, 최고령 참가자는 51세로 평균 연령은 30.2세다. 특전사 극기훈련은 ‘서울시 7, 9급 신임 리더 과정’의 하나다. 올해 모두 네 차례 치러질 예정인 신임 리더 과정은 이번이 두 번째로 회당 4주로 운영된다. 남원준 인재개발원장은 “앞으로도 새내기 공무원들의 참여식 현장 교육 프로그램을 확대해 심신을 단련하고 함께 소통하는 조직적응 능력을 강화시킬 예정”이라며 “특전사 극기훈련의 경우, 도전과 단합 정신은 물론 확고한 국가관과 공직관을 다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고졸 공무원의 천기누설] 지역인재 채용제도 통해 9급 공무원 합격한 이회림·김채은씨

    [고졸 공무원의 천기누설] 지역인재 채용제도 통해 9급 공무원 합격한 이회림·김채은씨

    “엑셀의 함수 기능을 잘 사용하면 선배들로부터 사랑받을 수 있어요.” “새벽 4시까지 일하고 국회랑 싸우는 선배들의 모습을 보니 저게 내 미래구나 싶어서 걱정도 돼요.” 지난 2월 고등학교를 졸업한 이회림(19)·김채은(18)씨는 정부서울청사에서 근무하는 9급 공무원이다. 서울 종로구 계동 대동세무고를 졸업한 이씨와 노원구 월계동 염광여자메디텍고를 졸업한 김씨는 지난해 지역인재 채용제도에 도전해 공무원이 됐다. 이들로부터 고교 졸업 후 곧바로 공무원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공무원으로 일하는 생활에 대해 8일 들어보았다. 안전행정부 지방세정책과에서 일하는 이씨는 “지인이 공무원이었는데 자기가 하는 일에 보람을 갖고, 특히 나라를 위해 일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며 “중학교 때부터 공무원에 관심이 있어 고교도 세무행정과로 진학했고, 대학도 행정과를 가려고 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2월 지역인재 채용 공고가 뜨자 ‘대학에 가서 공부하는 것보다 지금 바로 공무원이 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차피 최종 목표는 공무원이었기 때문이다. 운 좋게 합격하긴 했지만 필기시험을 치르고 합격발표까지 한 달을 기다리고, 또 면접을 본 뒤에 한 달 가까이 최종 발표를 기다리느라 피 말리는 고3을 보냈다고 털어놓았다. 전자정부지원과에서 근무 중인 김씨는 고교에서 대학 진학반에 들어갔다. 수능을 준비 중이었는데 선생님이 불러서 “공무원이 될 수 있는 기회가 있다”고 이야기했다. 부모님도 좋은 기회니 너 생각대로 하라고 지원해 주셨다. “원래 공무원이란 직업은 살면서 생각해 본 적이 없는데, 선생님의 제안을 받고 생각해보니 엄청나게 좋은 기회더라고요. 공무원이 어떤 일을 하는지 또 어디서 일할까 찾아보고 난 뒤에 친구들에게 난 중앙청사에서 일할 거라고 했더니 막 웃더군요. 그런데 지금 진짜 정부중앙청사에서 일하고 있어요.” 두 사람을 9급 공무원으로 뽑은 지역인재 채용제도는 특성화고와 마이스터고 졸업자를 대상으로 한 선발제도다. 학과 성적이 상위 30% 이내라면 학교장의 추천을 받아 국어·영어·한국사 필기시험과 면접을 거쳐 일반직 9급 견습직원이 된다. 이들은 오는 9월 4일 견습근무를 마치고 정규 임용을 받는다.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필기시험은 생각보다 쉬워서 ‘이러면 다들 잘 볼 텐데’라는 걱정이 들 정도였다고 한다. 일반적인 9급 공무원 시험보다 훨씬 쉬워서 배려받는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이야기했다. 하지만 높은 경쟁률을 이겨내고, 취업을 하거나 수능 공부를 하는 친구들을 볼 때마다 드는 부담을 떨쳐내는 게 쉽진 않았다. 김씨는 “일반 9급 공채와 비교하면 낮긴 하지만 경쟁률이 33대1이나 되니 될지도 안될지도 모르는 공무원 시험공부를 하는 게 힘들었어요. 하지만 그때 마음을 다잡아야 해요. 속으로 꼭 할 수 있을 거라고 항상 생각해야 해요”라고 후배들에게 조언했다. 이씨도 “너무 경쟁률에 집착하지 말고, 매일 자기가 목표로 한 공부량을 꼭 채우고 면접도 열심히 준비하면 꼭 붙을 수 있어요“라며 자신감을 불어넣었다. 면접도 따뜻한 분위기에서 사전조사서의 내용이 사실인지 확인하는 질문을 위주로 이루어졌다. 하지만 유럽발 세계경제 위기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무상보육의 문제점 등 시사에 관한 질문은 어려웠다. 회계나 전산 등 전공에 관련된 지식을 묻기도 했다. “면접관이 말을 제대로 못 하거나 중간에 당황하면 끝까지 대답할 수 있게 유도해 주셨어요. 평소에 생각해보지 않았던 시사 문제들을 공무원 입장에서 많이 생각해봐야 해요.” 대한민국의 미래에 대한 생각을 평소에 많이 해둬야 면접에서 떨지 않을 수 있다고 귀띔했다. 지난해 100명의 고졸 인재가 지역인재제도로 9급 공무원이 됐다. 모두 함께 중앙공무원교육원에서 연수를 받을 때는 무척 신났다. ‘공직 가치’를 주제로 또래끼리 발표하고 분임 토의도 하는 시간이 재미있었다고 두 사람은 입을 모았다. 막상 공무원이 되니 신나기도 하지만 생각했던 것과 다른 부분도 많다. 일단 조폐공사에서 만든 공무원증을 걸고 정부서울청사로 출근하는 것은 무척 신난다고 두 사람 모두 눈을 반짝였다. 하지만 9시 출근, 6시 퇴근인 줄만 알았는데 공무원 선배들이 매일 야근을 하는 모습을 보고 놀라웠다. “업무는 재미있는데 하루하루가 전쟁 같아요. 지방자치단체 분들과 협상을 하는 선배들은 전화로 싸우는 것처럼 보일 때도 많아요.” 두 사람이 견습근무를 하는 동안 받는 수당은 세금을 떼면 130만원 정도다. 처음으로 벌어보는 돈이라 나이에 비해 많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공무원 생활에 대한 목표도 벌써 다 세웠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공무원이 됐으니 야간대학에서 행정과 경영을 배우고 싶어요. 욕심이 생기면 대학원도 졸업할 생각이에요”(김채은). “이미 계획을 다 짰어요. 야간대학 가운데 건국대 신산업융합과나 중앙대 미래경영학부에서 공부하고 싶어요”(이회림). 정부서울청사에서 일하는 수천 명의 공무원 가운데 가장 풋풋한 새내기인 두 사람은 공무원이 되려는 후배들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는 든든한 선배이기도 하다. “혼자서 인터넷만 찾아서 보는 게 답답했어요. 누군가 조언이라도 해주면 힘이 됐을 거라는 생각에 후배들에게 책도 주고 전화번호도 가르쳐주고 맛있는 것도 사준답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사설] 고통받는 어린이보다 원장 눈치보는 국회

    국회의원들이 보육공무원에게 특별사법경찰권을 부여하는 것으로 사법경찰관리법을 개정하려다 법안을 자진 철회했다. 어린이집 원장들이 낙선운동을 벌이겠다며 위협하자 백기투항한 것이다. 아동학대, 저질급식, 횡령 등이 드러나면서 어린이집에 대한 국민들의 원성은 날로 고조되고 있다. 사정이 이런데도 선량들이 어머니들의 근심을 외면하고 이익집단의 이기주의에 밀려 입법권을 포기한 것은 직무유기나 마찬가지다. 새누리당 이운룡 의원 등 13명은 지난달 18일 사법경찰관리법을 개정하기로 공동발의했다. 무상보육이 전면실시된 이후 어린이집의 횡포가 비등하자 보건복지부 및 광역·기초단체의 보육담당 4~9급 공무원에게 특별사법경찰권을 부여한다는 내용이었다. 그러자 어린이집 원장들의 모임인 한국어린이집총연합회(한어총)가 지난달 25일부터 법안을 발의한 의원과 보좌관들을 상대로 집단행동에 나섰다. ‘낙선운동 각오하라’ ‘밤길 조심하라’ 등의 전화 협박과 함께 협박문자를 날리고 의원들과의 면담을 요청하며 괴롭혔다. 이에 시달리던 한 의원이 법안을 철회하자 국회 발의 법안은 발의자가 한 명이라도 빠지면 법안이 철회된다는 규정에 따라 사법경찰관리법 개정은 지난 3일 무산됐다. 어린이집에 대한 규제 강화는 어린이집 원장들이 스스로 불러들인 것이나 마찬가지다. 어린이집 부정행위는 2010년 924곳에서 이듬해인 2011년에는 1230곳으로 늘어났으며, 최근에는 서울 송파경찰서가 이 일대 700여곳의 어린이집이 지난 3년간 최소 100억원대의 국고보조금을 횡령한 혐의를 포착할 정도로 어린이집 부정·비리는 만연해 있다. 물론 어린이집 원장들도 단체행동을 통해 자신들의 권리와 이익을 추구할 수 있다. 그러나 어린이를 때리고 불량급식을 제공하는 등 탈·위법 행위를 일삼으면서 관리·감독을 받지 않겠다고 하는 것은 모순이자 염치가 없는 행동이다. 무상보육의 실시로 어린이집에는 지원금 등 국민의 혈세가 투입되고 있다. 이에 편승해 상당수 어린이집들은 특별활동비 착복 등 양육 대신 돈벌이에만 혈안이 되어 있다. 더 이상 어린이집들이 탈법의 온상으로 방치되어서는 안 된다. 보육공무원에 대한 사법경찰권 부여는 보건복지부도 공감해온 만큼 사법경찰관리법 개정은 조속히 정부입법으로 추진되어야 할 것이다. 국회는 관련 법이 통과될 수 있도록 힘을 보태야 한다. [반론보도문] 한국어린이집총연합회는 서울신문 사설 ‘고통받는 어린이보다 원장 눈치보는 국회’ 에 대해 “국회의원 보좌관 등에게 ‘낙선운동 각오하라’ ‘밤길 조심하라’ 등의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보낸 사실이 없다”고 밝혀왔음을 알려 드립니다.
  • [별별 공무원] 서울조달청장 내정 송시윤씨, 고졸 9급 38년만에 국장 승진

    [별별 공무원] 서울조달청장 내정 송시윤씨, 고졸 9급 38년만에 국장 승진

    2일 서울지방조달청장으로 내정된 송시윤(57) 조달청 감사담당관이 새로운 ‘고졸 신화’를 썼다며 화제가 되고 있다. 그의 인사기록카드에 적힌 최종 학력은 경북 안동고등학교 졸업. 고졸로 공무원을 시작한 이들은 많았지만 대부분 야간 대학이나 방송통신대학을 마치는 경우가 많아 끝까지 고졸로 남는 사례는 극히 드물다. 그는 정부가 지원하는 대학 스펙 대신 실무를 택했다. 송 감사관은 19세이던 1975년 9급으로 시작해 38년 만에 국장급으로 승진했다. 고시 출신이 많지 않을 땐 비고시 국장급 탄생이 큰 이야깃거리는 아니었다. 하지만 정부 외청에도 쟁쟁한 대학과 고시 출신이 겹겹이 포진하면서 비고시의 국장급 발탁은 보기 어려운 일이었다. 그가 조만간 임명될 서울조달청장은 ‘조달청의 간판’과도 같은 자리다. 비중 때문에 줄곧 고참 국장이 임용됐다. 송 감사관은 “고졸 학력을 콤플렉스로 생각한 적이 한 번도 없었다”면서 “그저 맡은 업무에 충실하자는 생각이었는데 과분한 평가를 받게 돼 한편으론 부담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오리지널 조달공무원은 아니었다. 철도 공무원 6급으로 재직하던 1985년 부처 간 교류를 통해 조달청으로 옮겼다. “서울에서 생활해보고 싶다”는 생각에서다. 조달 업무 전 분야를 두루 거쳤고 이례적으로 인사계장까지 맡았다. 철도청에서의 다양한 경험이 업무에 도움이 됐지만 직원들에게 부담을 줄까 싶어 오히려 더 공부했다. 오전 7시 출근해 밤 12시에 퇴근하는 날이 다반사였다. 과장이 되면서 패턴을 바꿨다. 직원들이 자신을 따라하느라 힘겨워한다는 것을 감지했다. 그는 감사업무와 연이 깊다. 구매업무에 밝다는 점에서 승진 때마다 감사실을 거쳤다. 성실성과 청렴성이 검증됐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끙끙 앓으면서도 직원들과의 호흡을 위해 배드민턴에 도전하는가 하면 큰 형님으로서 후배들의 고민과 걱정을 조언해주는 멘토 역할도 주저하지 않았다. 송 감사관은 “2006년 조달청에 이관된 국유재산 업무 주무과장이 됐을 때와 같은 심정”이라며 “조직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모든 경험과 열정을 쏟겠다”고 말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고졸 9급 공무원 170명 선발

    올해 지역인재 및 기능인재 선발시험을 통해 고졸 9급 공무원을 170명 선발한다고 안전행정부는 1일 밝혔다.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지역인재와 기능인재 9급 견습직원은 특성화고, 마이스터고, 종합고, 전문대학의 졸업자와 내년 2월 졸업예정자가 응시 대상으로 6개월 견습근무를 거치면 9급 공무원으로 임명된다. 지난해 100명을 선발한 지역인재 9급 견습직원은 올해 120명을 뽑을 예정이다. 회계 35명, 농업·세무 25명, 공업 16명, 관세 10명 등을 선발한다. 선발 절차는 관련학과 성적 상위 30% 이내면 학교장 추천을 받아 국어·영어·한국사 필기시험을 치르고, 면접을 거쳐 견습근무를 한 뒤 일반직 9급 국가공무원으로 임용되는 순서다. 필기시험은 8월 24일로 지방직 9급 공무원 시험날짜와 같다. 최종 합격자 발표는 10월 31일이다. 내년부터 기능직이 폐지되면서 2010년부터 시행된 기능인재 9급 견습직원은 올해 마지막으로 시행된다. 선발인원은 기계 8명, 정보통신 현업 42명이다. 채용 절차는 지역인재와 같으며, 필기시험 과목은 국어·한국사 두 과목으로 영어시험을 보지 않아도 된다. 최종 합격하면 6개월 견습근무를 거쳐 기능직 9급 공무원으로 임용되지만, 2014년부터 기능직이 폐지되므로 합격자는 직렬이 일반직 등으로 변경될 예정이다. 필기시험 날짜와 합격자 발표일은 지역인재와 같다. 6개월 견습근무 중의 보수는 9급 1호봉에 해당하는 월 150만원(세전소득) 내외를 받게 되며, 견습근무를 마치고 공무원으로 채용될 때는 견습근무 기간이 호봉에 반영된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주말 영화

    ■델리카트슨 사람들(EBS 토요일 밤 11시) 전직 서커스단 광대인 루이종은 방을 세놓는다는 신문 광고를 보고 어느 여인숙을 찾아간다. 음울하고 인적 드문 거리에 있는 건물의 1층에는 ‘델리카트슨’이라는 간판의 정육점이 있다. 그런데 이곳은 극심한 식량난 속에 마지막 대안으로 인육을 파는 가게이다. 그런데 인육의 공급원은 다름 아닌 여인숙 투숙객들. 임대 광고는 바로 정육점 주인 클라페가 사람들을 유인하려고 낸 것이었다. 한편 클라페의 딸 쥘리는 어느 날 곤경에 처한 자신을 도와준 루이종에게 호감을 느끼고 급기야 사랑에 빠진다. 클라페는 루이종을 죽일 음모를 꾸미지만 좀처럼 성공을 거두지 못한다. 루이종의 희생을 막아야겠다는 일념이 가득한 쥘리는 지상사회체제에 반대하며 하수구에 들어가 사는 지하 인간들에게 도움을 청하지만, 이들은 엉뚱한 실수를 저지른다. ■독립영화관-심플라이프(KBS1 토요일 밤 1시 10분) 타오(예더셴)는 4대에 걸쳐 로저(류더화)네 집안일을 하며 살아왔다. 꽤 성공한 영화제작자인 로저를 제외한 다른 가족들은 모두 이민을 가고, 중국 전역으로 출장이 잦은 로저를 돌보던 타오는 갑작스레 중풍으로 쓰러지고 만다. 자기 몸조차 추스르기 어려워지자 로저에게 폐가 되지 않기 위해 요양병원행을 자처한 타오는 그곳에서 여러 사연 있는 사람들과 만남을 가지며 새로운 가족에 적응하려 노력한다. 한편 타오와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시간을 보내고 관심을 쏟으며 그녀를 돌보는 로저는 자신에게 타오가 얼마나 큰 의미인지 깨닫게 된다. 하지만 타오의 건강은 점점 악화되고 로저는 사랑하는 타오와의 마지막을 함께하기 위해 준비를 한다. ■영어 완전 정복(OBS 일요일 밤 10시 15분) 영주는 동사무소 말단 자리를 굳건히 지키며 스포츠신문 운세란을 열심히 읽는 9급 공무원이다. 그녀는 별 볼일 없는 외모에 성격까지 별나고 엉뚱하지만, 자신의 엄청난 매력을 세상이 몰라줄 뿐이라는 신념 하나로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 날 동사무소에 파란 눈의 외국인이 찾아와 민원 처리를 요구하면서 영주의 무사태평한 일상에도 풍파가 몰아친다. 그 흔한 오백 원짜리 복권 한 장에도 당첨돼 본 적 없는 그녀가 영어 한마디 못하는 동료를 대표하여 영어 완전정복 주자에 당첨된 것이다. 영주는 진땀 나는 레벨 테스트를 거쳐 생초보반을 배정받는다. 그러나 이 엉뚱한 공무원 처녀, 알파벳에 익숙해지기도 전에 바람기가 다분한 문수에게 마음을 빼앗기고 만다.
  • [열린세상] 엔화 저평가시대 극복은 기술경쟁력 강화로/김광선 한국기술교육대 메카트로닉스공학부 교수

    [열린세상] 엔화 저평가시대 극복은 기술경쟁력 강화로/김광선 한국기술교육대 메카트로닉스공학부 교수

    엔화의 저평가로 인해 한국 제품 수출에 비상이 걸렸다. 삼성경제연구원은 1달러당 100엔에 이르면 영업이익이 적자로 전환되는 수출기업의 비중이 33.6%에서 68.8%로 증가한다고 경고했다. 세계 경기가 총체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아베노믹스에 의해 가격과 기술 경쟁력을 갖춘 일본의 경쟁력이 다시 살아나고 있다. 대외통상 의존율이 70%에 이르고 전체 수출 품목의 45% 수준에서 일본과 경쟁하는 한국의 수출산업은 치명타를 맞게 되었다.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최근 주요 20개국(G20) 경제장관회의에서 엔화의 저평가를 국제사회가 인정해 줌으로써 엔화 저평가는 상당 기간 지속된다는 것이다. 대기업은 물론이고 가격 경쟁력으로 버티는 중소 전문기업에는 수출 감소가 기업을 회복 불능의 상태로 몰고 갈 수 있다. 엔화 저평가 시대에서 중소 전문기업의 기술 경쟁력 강화는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다. 중소 전문기업의 기술 경쟁력 문제는 우수 인력이 중소기업을 기피하는 데에 기인한다. 필자가 기술지도를 하는 직원 35명의 유압공구 D전문업체는 초고압 유압펌프 제조 기술을 확보한 연간 매출 90억원 규모의 중소기업이다. 사장은 공업계 고교 기계과를 졸업한 뒤 30년을 유압공구 제조에 전념해 왔다. 매출의 15%를 중국과 동남아 시장에 수출하고 있다. 공구의 내마모성과 고급 유압 설계기술 분야를 앞세워 부가가치가 높은 세계시장으로의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그러나 이미 기술 경쟁력을 갖춘 일본이 유압공구 분야에서도 가격 경쟁력을 가지면서 국내시장을 빼앗길 위기에 놓이게 됐다. 이 회사 사장은 요즈음 어떻게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으로 밤을 하얗게 새우기가 일쑤라고 한다. 대학과의 산학 협력을 통해 고압 플렌지 가공기계를 성공적으로 개발했고, 상품 개발을 위한 과제에 오래 참여했던 대학원생을 영입하려 했으나 임금을 많이 준다는 대기업에 취업해 버렸다. 한국이 특히 취약한 부품 및 소재 산업은 제조업의 근간이며, 이 분야가 미래 선도산업으로서 세계 시장에서 흔들림이 없으려면 광학과 나노·마이크로 기술 등의 첨단 과학기술이 융합돼야 한다. 제조 기업이 생존하려면 제품의 경박단소(輕薄短小), 즉 가볍고 얇고 짧고 작으면서도 더욱 정밀하고 똑똑한 과학기술이 융합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로 승부를 걸어야 한다. 그런데 D전문업체는 이들 분야의 고급 전문인력이 부족해 사장의 30년 노하우가 시너지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대다수 전문 중소기업도 우수인력 확보의 어려움으로 지속적인 고부가가치 창출이 힘든 게 현실이다. 따라서 매출과 이익의 부족은 열악한 근무 환경 및 저임금으로 이어지고 있고, 이는 우수인력 확보를 어렵게 하는 악순환을 반복하고 있다. 이런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주는 방법으로는 먼저 사회 전체의 시스템 개혁이 필요하다. 하위직이지만 안정되고 평생 직업으로 알려진 9급 공무원 공채시험이 75대1을 기록하고 있는 현상은 고쳐져야 한다. 창의성과 도전 그리고 포기할 줄 모르는 모험정신이 존중받는 사회가 돼야 한다는 점에서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종사자에 대한 사회의 차별 또한 매우 심각하다. 대학 졸업 후 자기 자식이 대기업에 입사하면 자랑스럽고 중소기업에 취업하면 창피해하는 사회가 정상적인 사회는 아니지 않은가? 패배자들이 모이는 중소기업에서 세계적인 지식과 제품이 나올 수 없는 것은 당연하다. 직업의 인식 기준에서 대기업과 중소기업 근무가 중요한 것이 아니고 전문가로서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가 더욱 중요한 사회가 되어야 한다. 기업이 기술 경쟁력과 가격 경쟁력을 동시에 갖추는 것은 필수 사항이다. 그동안 엔화의 고평가로 인한 가격 경쟁력에 힘입어 기업을 운영했다면 하루빨리 기술 경쟁력 강화에 매진해야 한다. 1인당 국민소득 2만 달러 시대가 10년 이상 지속되고 있는 이유 중의 하나는 국민소득 4만 달러의 선진국에 비해 기술 경쟁력에서 뒤지고 있기 때문이다. 기술력과 생산성에서 2만 달러 시대인데 4만 달러 시대로 앞서가는 것은 뱁새가 황새를 좇아가는 격이다. 엔화 저평가시대가 한국기업의 기술 경쟁력 강화를 촉진시키는 보약이 되기를 고대한다.
  • [세종로의 아침] ‘고시제도’ 폐지 검토할 때 됐다/임창용 정책뉴스부 전문기자

    [세종로의 아침] ‘고시제도’ 폐지 검토할 때 됐다/임창용 정책뉴스부 전문기자

    얼마 전 친한 고향친구가 술자리에서 뜬금없이 “대학 때 고시 공부 안 한 게 후회된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중학교 때 1, 2등을 다툰 수재였던 그는 명문대를 나와 지금 다니는 공기업에 입사했다. 그는 최근 임원 승진에서 누락됐다. 벌써 두번째다. 자신이 가려던 자리는 두번 모두 공무원 출신이 차지했다고 한다. 그런데 승진 누락보다 그를 더 슬프게 하는 것은 관료 출신 상관이 의외로 똑똑하다는 점이란다. 대체로 업무 파악이 빠르고 일처리가 빠르다고 했다. 인정하기 싫지만 넘기 어려운 한계 같은 것을 느꼈단다. 기자도 공무원들의 업무 능력에 감탄할 때가 많다. 특히 어떤 상황에 처하든 적응하는 능력이 발군이다. 장관으로 누가 오든, 무엇을 요구하든 맞춤형 답안을 빠르게 내놓는다. 의문이 남는다. 이들은 공직생활을 하면서 똑똑해진 것인가, 아니면 그 이전부터 똑똑했던 사람들인가. 기자는 10여년간 공직사회를 지켜보면서 전자보다는 후자가 답에 가깝다는 결론을 얻었다. 이들이 대한민국 최고 인재집단이 된 것은 구조적이다. 그 핵심은 고시제도다. 고시는 지난 수십년간 인재들을 빨아들이는 블랙홀이었다. 이유는 간단하다. 고시는 예나 지금이나 출세를 향한 고속 직행열차이기 때문이다. 일반직 공무원시험은 크게 5, 7, 9급으로 구분되어 시행된다. 9급시험을 통해 공직에 입문하면 정년 때까지 대다수가 사무관(5급)에 오르지 못한다. 7급시험 출신자들은 대부분 중앙부처 국장 문턱을 넘지 못하고 공직을 떠난다. 국장급 이상의 자리는 사실상 5급 공채시험(행정고시) 출신자들의 전유물이다. 이런 현상은 공직사회 내부에 한정되지 않는다. 국장급 이상 공무원들은 퇴임 후 대다수가 일반인들이 넘보기 어려운 양질의 일자리를 찾아간다. 수백개에 달하는 공공기관 및 금융기관의 기관장과 임원, 로펌 고문, 대학 총장 및 석좌교수 등이 그들이다. 민간 업계에도 이들을 위한 자리가 대기하고 있다. ~진흥재단, ~진흥원, ~공제회 등의 기관장 자리엔 어김없이 부처 국·실장급 관료 출신들이 포진해 있다. 순수 민간 업계 모임인 각종 협회의 상근부회장도 이들이 맡는다. 이런 구조에서 인재들이 고시에 올인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누가 출세가 보장된 고속열차를 마다하고 답답한 완행열차에 탑승할까. 문제는 여러 차례 언론에서 지적됐듯이 공직 쏠림현상, 특히 최고 인재들의 고시 쏠림은 국가 발전에 마이너스로 작용한다는 점이다. 정부와 관료의 역할이 절대적이었던 과거 경제개발 시대와 달리 현대는 다양하고 복합적인 사회다. 고시에 합격할 만한 수재들이 일찌감치 각 분야에 파고들어 능력을 키워야 한다. 그래야 이들이 성장해 자기 분야에서 낙하산 관료보다 높은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 조만간 사법시험과 외무고시가 폐지된다. 행시로의 인재 쏠림이 더 심화될 것이다. 인재 분산은 여전히 어렵고, 사회발전은 더뎌질 수 있다. 대한민국 인재 산실로서의 고시 역할은 이미 다했다. 이젠 폐지를 적극 검토할 때다. sdragon@seoul.co.kr
  • 지방직 9급 새달부터 원서접수 시작

    지방직 9급 새달부터 원서접수 시작

    원서 접수가 마감된 국가직 9급 공무원 공채에 20만명이 넘는 사상 최대 인원이 몰린 가운데 5월부터 시작되는 지방직 9급 원서 접수에 다시 수험생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9급 공무원이 목표라면 일 년에 세 번의 기회가 있다. 국가직과 지방직 그리고 응시자의 거주지 제한이 없어 ‘제2의 국가직’이라 불리는 서울시 공무원 시험이다. 먼저 지방직 원서는 5월부터 7월까지 전국에 걸쳐 접수 일정이 이어진다. 다음 달 6일 경기도와 전남도를 시작으로 5월에는 6개 지역이 원수를 접수하며 부산시와 울산시가 가장 늦은 7월까지 원서를 받는다. 지방직 9급 채용은 16개 시·도별로 원서 접수 일정이 다르므로 수험생들은 해당 지역 시험 공고문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서울시의 원서 접수 기간은 5월 27~31일이다. 수험 전문가들은 “지방직 시험은 각 시·군에서 요구하는 거주지 제한 요건을 갖추지 못하면 최종 합격 뒤에도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므로 주민등록등본 등을 통해 거주 기록을 정확히 살펴봐야 한다”며 “지역별로 원서 접수 일정 간격이 긴 만큼 수험생들은 공고문 등을 확인하고 자신이 응시할 지역에 대한 정보를 최대한 많이 정리해둬야 한다”고 설명했다. 지방직 9급의 원서 접수 일정은 지역별로 다르지만 시험일은 8월 24일(토요일)로 16개 시·도가 모두 같다. 서울시는 9월 7일(토요일) 필기시험을 치른다. 가장 많은 인원을 뽑는 경기도는 애초 1804명이었던 선발 예정 인원이 2310명으로 늘어났다. 일반행정, 사회복지직 등에서 선발 인원이 100명 이상 늘었다. 일반행정직은 1138명을 뽑는다. 일반행정직 임용 예정 기관은 수원시 216명, 성남시 99명, 고양시 82명, 화성시 71명 등이다.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경기도 공무원 공채에 응시하려면 올해 1월 1일부터 최종 면접시험일인 11월 1일까지 경기도에 주민등록상 주소지를 갖고 있거나 1월 1일 이전까지 경기도에 주민등록상 주소지를 두고 있었던 기간이 36개월을 넘어야 한다. 이 두 가지 조건 가운데 하나만 만족하면 응시 가능하다. 이 같은 응시자의 거주지 제한 요건은 다른 시·도 지자체도 마찬가지다. 경기도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인원을 선발하는 서울시는 안전행정부에 문제 출제를 맡긴 다른 16개 시·도와 달리 직접 서울시인재개발원에서 시험을 주관하므로 시험일이 다르다. 올해 서울시는 기술직군인 공업, 시설, 방송통신 직렬에서 따로 특성화고와 마이스터고 졸업 또는 졸업 예정인 고졸자를 20명 선발한다. 전국 지자체 가운데 면적이 가장 넓은 경북도는 선발 인원이 경기도, 서울시 다음으로 많다. 경북의 선발 인원도 당초 계획보다 늘었다. 9급 일반행정직은 예정됐던 388명에서 14명 늘어 402명을 뽑을 방침이다. 337명의 9급 일반행정직을 선발하는 경남도는 기관별로 도 일괄 25명, 창원시 43명, 김해시 40명, 밀양시 26명, 창녕시 24명, 양산시 23명 등을 임용할 예정이다. 변호사를 7급 행정직으로 1명 선발한다고 공고해 로스쿨생들의 반발을 산 부산시는 9급 일반행정직은 288명 뽑는다. 경력채용으로 북한이탈주민 1명, 고졸자 8명도 따로 선발한다. 9급 일반행정직을 258명 뽑는 충북도는 고졸자의 경우 실업계 고교 구분 모집으로 11명을 선발한다. 충남도는 부산시보다 1급 높은 6급으로 변호사를 2명 선발한다. 9급 일반행정직은 애초보다 선발 인원이 2명 늘어 242명을 선발한다. 강원도는 9급 일반행정직을 211명 선발할 예정이며 고졸자는 축산, 기계, 농업 등의 분야에서 따로 12명을 뽑는다. 인천시는 9급 일반행정직을 203명 선발하는데 188명은 시·구에, 15명은 옹진군에 각각 임용할 예정이다. 특성화고를 졸업한 고졸자는 6명 뽑는다. 전남도는 9급 일반행정직 189명을 선발한다. 임용 예정 기관은 완도군 25명, 영암군 20명, 광양시·고흥군 17명, 해남군 16명, 목포시 15명, 곡성군 13명, 나주시 10명 등이다. 전북도는 9급 일반행정직 선발 인원이 애초 178명에서 196명으로 늘어났다. 학원 관계자는 “국가직→지방직→서울시로 이어지는 필기시험 일정에 꼼꼼히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5개 도시 순회 공직 박람회

    공무원이 되는 노하우를 입체적으로 알려주는 ‘2013년 공직박람회’가 오는 6월 7일부터 서울, 춘천, 부산, 대전, 광주 등 5개 도시에서 열린다. 올해로 3회째인 박람회에는 41개 중앙행정기관, 17개 지방자치단체 등 총 60여개 기관이 참여해 채용 정보와 상담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서울이 6월 7~8일 코엑스에서 개최하는 것을 시작으로 강원 춘천(11일 호반체육관), 부산(12일 시청 로비), 대전(13일 시청 로비), 광주(14일 시청 로비) 등에서 이어진다.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공직박람회에서는 ‘공직에 대한 이해’ 부문을 통해 공무원의 종류, 인사제도, 후생복지, 급여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다. 또 ‘공직 채용 안내’를 통해 5·7·9급 공채, 민간 경력자 5급 채용 등 다양한 공무원 채용 정보를 얻고 궁금한 내용은 인사담당자에게 직접 문의할 수 있다. 현장 채용은 없지만 박람회 현장에서 행정기관별 채용 예정 응시원서를 받거나 접수할 수 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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