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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신] “악성민원 방지 대책, ‘원점 재검토’ 하라고요?”

    [추신] “악성민원 방지 대책, ‘원점 재검토’ 하라고요?”

    <편집자주> ‘추가로 신문에 내주세요’를 줄인 ‘추신’은 편지의 끝에 꼭 하고 싶은 말을 쓰듯 주중 지면에 실리지 못했지만 할 말 있는 취재원들의 이야기를 담습니다.악성 민원 법적 대응 방침 발표 후에도 공무원에 “쓰레기야” 폭언·욕설 여전부산·강릉 홈페이지 공무원 익명제 도입악성민원 대책 ‘원점재검토’ 청원 봇물“제대로 일 안하고 공무원 권리만 찾네” 정부 “민원공무원 보호 최소한의 조치”“원문정보공개·정책실명제 내실 강화”공무직도 공무원과 동일하게 보호 적용 정부가 ‘악성 민원 방지 및 민원 공무원 보호 강화 대책’을 발표(5월 2일, 국정현안관계장관회의)한 지 한 달이 됐습니다. 각 중앙부처와 지방자치단체, 교육청과 학교, 공공기관 등에는 폭언·폭행을 일삼는 민원인에 대해 법적 대응 요령을 담은 ‘민원인의 위법 행위 대응지침’이 내려졌습니다. 지난달 29일 배포된 ‘2024년 민원행정 및 제도개선 기본지침’에는 각 기관에 매년 민원 담당자의 안전을 보장하는 의무 보호조치 이행 계획을 세우도록 했습니다. 지침에는 폐쇄회로(CC)TV, 안전유리 등 안전장비와 안전요원을 배치하고 법적 대응 전담 부서에 기관 차원에서 고소장 작성부터 공판까지 전 과정을 적극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대책이 나온 결정적 계기는 지난 3월 악성 민원에 시달리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경기 김포시청 9급 공무원 사건이었습니다. 당시 온라인 카페에 이 신입 공무원의 신상이 공개되면서 24시간 간섭과 무차별 괴롭힘이 이어졌습니다. 자기 뜻대로 민원이 안 풀린다고 공무원을 무릎 꿇려 뺨을 때리고 가슴을 발로 차는 등의 도를 넘는 악성 민원 사례는 수두룩합니다. 민원 공무원을 폭언·폭행으로 위협하거나 정당한 사유 없이 반복적으로 민원을 제기해 다른 민원인의 민원 처리에 큰 지장을 주는 악성 민원은 2022년 4만 1559건 등 해마다 4만~5만건에 달합니다.민원 불만에 탁자 집어 던져 유리 박살택시비 안 준다고 시청 입간판 불 질러김포시, 욕설에 서류 던진 민원인 고발검찰, 악성민원인 무고죄 불구속기소하남시 ‘팀장급 민원처리 추진단’ 신설 그러나 정부의 대대적인 대응 방침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26일에는 시청 당직자에게 택시비를 달라고 했다가 거절당한 40대 노숙인이 경기 이천시청 입간판에 불을 질렀습니다. 앞서 22일에는 민원 처리에 불만을 품은 A씨가 전북 남원시 덕과면사무소를 찾아 탁자를 집어던져 유리 칸막이가 산산조각이 나 경찰에 공용물건손상 혐의로 입건되기도 했죠. 약간의 변화도 있었습니다. 대책 발표 2주 뒤인 지난달 16일 긴급 복지지원 서비스를 신청하러 왔다가 서류 보완 요청을 받은 남성이 30대 담당 공무원에게 수차례 욕설을 하고 서류를 집어 던지자 김포시는 정부의 개정 대응지침에 따라 해당 남성을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습니다.대전지검 서산지청은 자신의 해고가 천안노동청 근로감독관에 임용된 지 불과 3개월밖에 안 된 신임 공무원 탓이라며 허위 사실과 처벌 요구를 반복해 국민신문고에 올리며 해당 공무원을 극단적 선택으로 몰아간 악성 민원인 B씨를 무고와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지난달 30일 불구속기소 했습니다. 검찰은 “악성·반복적 고발로 담당 공무원을 무고한 악성 민원인에게 엄정 대응하겠다”고 밝혔었죠. 더는 ‘너는 공복(公僕), 나는 세금 내는 민원인’이라며 억지와 행패 부리는 것을 봐주지 않겠다는 얘기입니다. 조직 문화에도 변화가 생겼습니다. 경기 하남시는 지난달 27일부터 어렵고 복잡한 민원은 신임 공무원이 아닌 담당 부서 팀장이 직접 민원인을 상대해 처리를 도와주는 ‘민원 처리 팀장 책임상담제’를 운영 중입니다. 부서 간 주관부서가 불분명해 떠넘기기 대상이 된 ‘핑퐁 민원’을 해결하기 위해 팀장급 26명으로 구성된 ‘민원 처리 추진단’도 만들었습니다. 홈페이지에 공무원 익명화 조치 비판에정부 “이름 사전공개 법적 의무 아냐” 신원 노출에 따른 무차별 인신공격을 막기 위해 홈페이지 직원 이름을 비공개 전환하는 지자체도 속속 생기고 있습니다. 부산 연제구청에 이어 강원 강릉시도 지난 13일부터 홈페이지 내 직원 이름을 비공개로 전환했죠. 같은 맥락에서 행안부는 지난달 30일 민원인이 폭언·폭행과 목적이 정당하지 않은 반복 민원이나 공무를 방해하는 행위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민원인 등이 징계를 요구하는 경우 그 경위를 참작해 징계 의결하도록 지방공무원 징계·소청 규정과 지방공무원 징계 규칙 개정안을 입법 예고했습니다.그러나 홈페이지에 공무원의 이름을 공개하지 않는 익명화가 실효성은 없으면서 자칫 익명 뒤에 숨어 소통을 거부하고 책임 행정을 소홀히 하는 게 아니냐 하는 우려도 제기됐습니다. 민원 정책을 총괄하고 있는 행정안전부와 국민신문고에는 ‘공무원이 민원 처리 등 제 할 일은 제대로 하지 않으면서 자기 보호와 권리만 주장한다’는 취지의 청원이 이어지고 이번 대책을 “원점에서 재검토하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다른 부처에서 민원 처리가 제대로 안 됐을 경우 발생하는 후속 민원까지 관리해달라는 등의 온갖 민원이 쏠리는 행안부는 대책 발표 이후에도 전화를 받는 공무원을 “쓰레기”로 부르며 막말하는 고압적 악성 민원이 끊이지 않아 민원 처리 공무원이 눈물을 펑펑 쏟았다는 후문입니다.“홈페이지에 공무원 이름 비공개는 개인정보 침해 부작용 최소화 조치”“민원공무원 보호와 국민 편의 균형 고려업무 특성에 맞게 조정 대상 자율 결정” 행안부는 지난달 29일 보도 설명자료를 통해 공무원 이름을 홈페이지에서 ‘강○○’으로 명기하는 것은 민원공무원 보호를 위한 최소한의 조치라고 설명했습니다. 공무원 개인정보 침해 등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기관 홈페이지상 공무원 정보공개 수준을 조정했다는 것이죠. 다만 홈페이지에서 공무원 이름을 비공개하더라도 정보공개법에 따라 정보공개를 청구하거나 민원처리법 상 민원을 처리할 때 공무원의 이름과 연락처 등을 공개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얼마든지 확인하고자 한다면 법적으로 가능하다는 얘기입니다. 행안부는 “홈페이지에 직원의 성명과 직위 등을 사전적으로 공개하는 것은 정보공개법 상 의무는 아니다”라면서 “직원 정보 공개 수준 조정은 민원 공무원 보호와 국민 편의 간 균형을 고려해 업무 특성에 맞게 조정 범위와 대상을 자율적으로 결정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그러면서 공무원의 복지부동과 ‘책임행정 거부’ 우려에 대해 “대책에는 민원처리 개선과 서비스 품질 제고를 위한 과제도 포함돼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행안부는 정책 결정을 위한 결재 문서와 이력, 담당자 등을 공개하는 원문정보공개, 정책실명제 등 현행 제도를 더욱 내실 있게 운영하겠다고도 강조했습니다. 정부 “민원제기, 전화 아닌 ‘서류’가 공식”민주노총, 공무직 차별 주장에 “민원 공무원과 동일하게 법적 보호 중” 행안부는 이번 대책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대국민 설문조사(응답자 93.2%, 민원 공무원 보호 필요), 해외 주요국 민원 환경 및 법제도 연구용역, 공무원 노조와의 소통, 행정기관 민원 담당 공무원 면담 등 수많은 검토를 거쳐 만들어낸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탁상행정, 주먹구구식으로 만들어낸 대책이 아니라는 입장이죠. 행안부 관계자는 1일 서울신문과 통화에서 “민원 제기는 법적으로 전화가 아닌 ‘서류’로 하게 돼 있으나 국민 편의를 고려해 받아주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이번 대책은 대국민 설문조사와 연구용역, 노조·민원 공무원 면담 등을 거쳐 합리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수준에서 마련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행안부는 민주노총 등 일각에서 ‘공무원만 보호하지 말고 콜센터 직원 등 공무직, 계약직 근로자들의 악성 민원 대책도 마련하라’는 주장에 대해 민원처리법 제4조 제2항을 언급하며 “최근 정부가 발표한 악성민원 대책은 민원처리법에 따라 공무직, 계약직 근로자 등 민원을 처리하는 모든 담당자에게 동일하게 적용된다”고 강조했습니다. 민원처리법 4조에는 행정기관의 장에게 민원 처리 담당자 보호 조치 의무를 부과하고 있습니다. 행안부 관계자는 “공무직·무기계약직 근로자는 공무원은 아니지만 이미 민원 공무원과 동일하게 보호 강화 대책이 적용되고 있기 때문에 현재로선 이들만을 위한 별도 대책을 마련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대책에는 표심을 의식해 악성 민원에도 덮고 ‘쉬쉬’하며 민원 대책 지침을 이행하지 않는 기관장과 악성 민원인을 처벌할 수 있는 규정은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는 이유로 신설하지 못했지만 형사법, 정보통신망이용촉진·정보보호법 등 다른 법으로 처벌이 가능합니다.타인 인격 멋대로 훼손할 권리 누구에게도 없어… 상호 존중 필수 사회에서 통용되는 한 개의 법 제도가 만들어지고 실효성을 가지는데 많은 시간과 사회 구성원들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인식의 변화는 그만큼 어려운 일이지만 ‘내 뜻대로 안 된다’고 해서 다른 사람의 신체와 인격, 명예를 마음대로 훼손할 권리는 누구에게도 없습니다. 기본적으로 모든 일을 처리할 때는 상대방을 존중하는 태도가 있어야 합니다. 공무원이 민원 처리를 할 때 마음가짐 역시 홈페이지에 익명화 도입 전후가 다르지 않아야겠습니다. 신속한 민원 처리와 ‘소통 행정’의 주체는 공무원이니까요. 대한민국 헌법 제7조는 ‘공무원은 국민 전체에 대한 봉사자이며, 국민에 대해 책임을 진다’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제10조는 ‘모든 국민은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가지며 국가는 개인이 가지는 불가침의 기본적 인권을 확인하고 이를 보장할 의무를 진다’고 나와 있습니다. 공무원도 세금 내는 국민이자 사회구성원입니다. 이번 대책이 진짜 악성 민원을 가려내고, 다수의 정상 민원에 대한 국가의 행정서비스가 한 단계 발전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 경북도, 고교출신 인재 공직진출 확대 방안 건의

    경북도, 고교출신 인재 공직진출 확대 방안 건의

    경북도가 저출생 극복을 위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일찍 취업해 결혼, 출산할 수 있도록 제도 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우선 공직 사회에 고졸자 진출을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이를 바탕으로 민간에 확대되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도는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에 이를 위한 법·제도 개선책을 건의했다고 31일 밝혔다. 먼저 현재 특성화 고등학교 졸업(예정)자에게만 적용하는 ‘우수 인재 수습 직원 선발제도’를 일반고 우수 졸업자에게도 확대 적용할 수 있도록 요청했다. 일반고 우수 졸업자 가운데 공직을 희망하는 경우 학교장 추천을 받아 고교과목(국어, 영어, 한국사)으로 치르는 필기시험과 면접시험을 거쳐 실무 수습 직원으로 선발하고 6개월간 근무 평가를 통해 공직에 임용하는 내용이다. 또 고등학교 졸업자에게 공무원 임용시험 때 가산점을 부여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해달라고 건의했다. 도는 앞으로 고졸자가 더 많이 공직에 진출하고 청년이 조기에 사회에 진출하는 분위기를 확산해 ‘고등학교만 졸업해도 행복한 사회’를 선도한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고졸 공직 진출 확대를 위해 2012년부터 기술계 고교 졸업(예정)자 구분모집을 도입하고, 2022년부터는 우수 인재 수습 직원 선발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경북의 경우 2023년 기준 고교 졸업자가 2만 1152명이며 이 가운데 일반고 졸업자는 1만 4319명(67.6%)으로 상당 부분을 차지하지만, 현행 고졸 채용 공무원 임용시험은 특성화고 졸업(예정)자로만 대상을 한정하고 있다. 경북도에서 2012년부터 기술계 고교 졸업(예정)자 구분모집으로 공직에 입직한 고졸자는 총 288명으로 9급 경력 경쟁 임용시험 선발 예정 인원 969명의 29.7% 수준이다. 9급 공개경쟁 임용시험의 경우는 고졸 진출 비율이 더 낮은 수준이다. 도 자체 분석에 따르면 2023년 제1회 경북도 공개경쟁 임용시험 합격자 1295명 가운데 21세 이하는 16명(1.24%)에 그쳤다. 도는 이러한 원인 중 하나로 2022년부터 9급 공개경쟁 임용시험에서 사회, 수학, 과학 등 고교 과목이 선택과목에서 폐지됐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대학 진학과 고졸 사회 진출 비율을 3대 7 선진국형으로 바꿔 나가야 한다”며 “이를 통해 청년 조기 사회진출, 일찍 결혼 및 출산의 선순환 대책을 공직에서부터 제도적으로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 [단독] 속 앓는 ‘코로나 연차’ 속 들여다본다… 새달 맞춤 대책 마련[관가 블로그]

    [단독] 속 앓는 ‘코로나 연차’ 속 들여다본다… 새달 맞춤 대책 마련[관가 블로그]

    정부가 2019년 이후 코로나 때 입사한 저연차 공무원을 대상으로 별도의 설문조사를 하기로 했다. 최근 악성 민원에 시달리던 강서구청 신입 9급 공무원이 스스로 목숨을 끊고, 2019년 이후 입사한 5년 미만 저연차 공무원의 조기 퇴직이 급증한 데 따른 조치다.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21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이달 중 설문조사를 실시한 후 결과를 토대로 다음달 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코로나 시기 저연차 공무원들은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출근이 제한되면서 동기나 선배가 없다”며 “공직 적응을 위한 신입 교육도 제대로 받지 못해 이직률이 매우 높다”고 전했다. 업무 숙지가 안 된 상태에서 사실상 ‘나 홀로 근무’에 나선 신입 공무원들이 업무 강도가 높은 민원 업무에 집중 배치돼 악성 민원인들의 ‘욕받이’가 되다 보니 공직을 더 떠나려 한다는 게 행안부의 판단이다. 2019년 6663명에 그쳤던 5년 미만 조기 퇴직 공무원 수는 해마다 급증해 2022년 1만 3321명으로 3년 만에 두 배 이상 늘었다. 2022년 공무원 조기 퇴직자의 66.5%가 저연차다. 행안부 관계자는 “지자체에 나가 보면 민원실에 전부 여성 공무원만 있을 때가 많고 9급 공무원의 60% 정도가 여성이다 보니 민원인들이 더 함부로 대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행안부와 인사혁신처의 신규 임용 통계를 분석한 결과, 2019~2023년 5년 간 신규 공개채용 공무원 수(일반직 기준)는 국가직 3만 2975명, 지방직 11만 3164명으로 총 14만 6139명에 이른다. 여기에 연평균 6000명 정도를 선발한 신규 경력채용 국가직 공무원과 5년간 1만 3000명을 뽑은 지방직 경력공무원을 합치면 재직기간 5년 미만의 신규 임용 공무원 수는 20만명에 달한다. 행안부는 업무상 어려움 등 이직 유발 요인을 꼼꼼히 파악한 뒤 저연차 공무원 맞춤형 대책을 내놓겠다고 했다. 이상민 행안부 장관은 지난 16일 기자간담회에서 “민원 담당 공무원을 자기 종처럼 생각하고 너무 하대하는 민원인들이 있다”면서 “민원 담당을 말단 공무원이 아닌 우수 공무원에게 맡기고 악성 민원엔 조직 차원에서 대응하고 인센티브 등 처우와 인사로 우대하겠다”고 밝혔다. 수십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입직한 우수한 젊은 공무원들이 ‘썰물’처럼 공직을 떠나는 것은 국가경쟁력과 행정서비스 강화 측면에서 바람직하지 않다. 저연차 공무원을 향한 ‘핀셋 설문’이 엑소더스에 마침표를 찍는 마중물이 되길 빈다.
  • [단독] ‘세자’들 판친 꼼수 뒤엔 초고속 승진 ‘신의 직장’ [복마전 선관위]

    [단독] ‘세자’들 판친 꼼수 뒤엔 초고속 승진 ‘신의 직장’ [복마전 선관위]

    선관위 공무원 9→5급까지 20년일반 지방직 30년보다 훨씬 빨라1급 자리 10년째 지키는 간부도스트레스 적고 직무 감찰도 없어“고위직 자녀 내리꽂으려는 이유” 9→7급 ‘2단계 승진자’도 5년간 214명… 고위직 나눠먹기도 지방선관위에서 근무 중인 A씨는 2017년 9급으로 공직생활을 시작해 5년 만인 2022년에 7급을 달았다. 국가직 공무원이 9급에서 7급으로 가는 데 걸리는 시간(평균 10년)을 절반으로 단축한 것이다. 다른 공무원 조직에서는 ‘승진의 달인’으로 보겠지만, 선관위에선 그리 특별한 경우가 아니다. 선관위는 선거가 없는 시기에는 업무 강도가 비교적 낮다. 감사원의 직무 감찰도 받지 않는다. 업무 스트레스가 적고 외부 감시를 받지 않는 것만으로도 다른 공직사회보다 유리한 조건인데, 공무원의 궁극적 목표인 승진까지 빠르다. ‘신의 직장’이 갖춰야 할 3박자를 모두 갖춘 셈이다.19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일반 지방직 9급 공무원이 ‘간부급’인 5급으로 승진하려면 30년 가까운 세월이 필요하다. 이 중 극소수만 4급 이상으로 승진한 뒤 퇴직할 수 있다. 하지만 선관위 9급 공무원은 20년이면 5급 승진이 가능하다. 최고위직인 1급까지 갈 가능성도 다른 조직보다 훨씬 크다. 지난해 6월 30일 기준 선관위 소속 9급 공무원이 8급으로 승진하는 데 걸린 평균 연수는 1년 11개월이다. 반면 같은 급수에서 국가직 공무원은 3년 1개월이 걸렸다. 8급에서 7급으로 승진하는 것도 선관위에선 평균 3년 10개월이지만 국가직 공무원은 5년 7개월로 2년 가까이 차이가 났다. 인사혁신처에 따르면 9급으로 임명된 국가직 공무원들은 평균 26년 근무해야 5급 승진이 가능하다. 하지만 선관위는 20년 안팎이면 충분하다. 약 5~6년 빨리 간부직에 오르는 셈이다. 선관위의 승진 속도는 급수가 올라갈수록 가속도가 붙는다. 5급에서 4급 승진의 경우 국가직 공무원은 평균 9년 1개월이 걸렸으나, 선관위는 5년 6개월이면 충분했다. 4급에서 3급 역시 9년 8개월인 국가직 공무원과 달리 선관위는 6년 10개월 만에 가능했다.심지어 선관위에는 10년째 1급 자리에서 활동하는 공무원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통 공무원은 정무직을 1~2년 하고 퇴직한다. 앞서 감사원은 ‘선관위 채용 등 인력 관리 실태’ 감사를 통해 선관위의 고위직 나눠 먹기 정황을 공개했다. 선관위는 4~5급 공무원이 배치돼야 하는 직위에 3급을 배치하면서 고위직을 정원의 40% 넘게 초과해 뒀다. 또한 임기 6년짜리 시도선관위 상임위원(1급) 자리는 2~3년 단위로 끊어서 직원들이 나눠서 맡게 했다. 재외선거관 파견을 이유로 3급 5명을 증원하고 실제로는 국내 승진 자리로 활용하기도 했다. 한 공공기관 고위 관계자는 “선관위 고위 공무원들이 자기 자녀가 공무원이 되기만 하면 선관위로 데려오려는 이유가 이 같은 고속 승진과 각종 인사 꼼수에 있다”고 꼬집었다.실제 ‘세자’로 불리며 채용 특혜 논란을 키운 김세환 전 중앙선관위 사무총장의 아들은 인천 강화군청 8급 공무원으로 일하다가 2020년 1월 경력 채용을 통해 이직했고, 6개월 만인 같은 해 7월 7급으로 승진했다. 선관위에는 2단계 승진자도 다수 존재했다. 지난해 6월 기준 최근 5년간 9급에서 7급으로 승진한 인원은 214명이다. 8급→6급은 2명, 6급→4급과 5급→3급은 각각 1명, 4급→2급 14명, 3급→1급 1명이다. 한 지방직 공무원은 “구체적인 성과를 보여도 승진이 쉽지 않은데, 2단계 승진은 더욱 힘든 일”이라며 “선관위가 최고의 직장이라고 불리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선거 준비로 바쁠 때가 아니면 ‘딴짓’도 일상화된다. 도 선관위 직원 B씨는 근무 시간에 외근 처리를 하는 방식으로 법학전문대학원을 다니다가 적발됐다. 시 선관위 사무국장인 C씨는 병원에서 받은 진단서를 반복해서 사용하거나 허위 병가를 ‘셀프 결제’하면서 8년 동안 약 100일을 무단결근했다. 심지어 70여 차례 무단 해외여행을 다녀왔다. 중앙선관위 관계자는 “도덕성을 갖춘 기관으로 거듭나기 위해 인사제도 개선 및 조직 운영 혁신안을 종합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 박봉이니 뭐니해도 9급 새내기 공무원 3인 “내 업무 만족, 뿌듯해요” 어땠길래

    박봉이니 뭐니해도 9급 새내기 공무원 3인 “내 업무 만족, 뿌듯해요” 어땠길래

    권 “민원 업무만 하는 줄 알았더니특허청 보도자료·보고서 등 직접 작성”“내가 만든 정책 보도·업무 개선돼 뿌듯”‘박물관 예산집행’ 오 “국민 영향 책임감”“‘워라밸’ 이전에 직무 자부심 느낀다”‘마약 잡는 세관’ 윤 “경찰만 하는 잠복도”“입직 전 관련 부서 先체험, 이해 큰 도움” 낮은 급여과 근무 환경에 불만을 토로하며 공직을 떠나는 저연차 공무원들이 늘고 있지만 반대로 박봉 논란에도 9급 공무원(공개채용)으로 입직해 업무에 만족하며 공직자로서의 뿌듯함을 당당히 밝히는 MZ 새내기 공무원들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권대영(27) 특허청 운영지원과 주무관, 오지은 문화체육관광부 국립중앙박물관 디지털박물관과 주무관, 윤준식(30) 관세청 인천공항세관 조사국 마약조사1과 주무관 등 3인이 대표적이다. 모두 2022년 하반기 공직사회에 들어와 근무한지 2년이 채 되지 않은 젊은 공무원들이다. 2022년 10월 임용돼 특별사법경찰로 수사업무를 하다 현재 운영지원과에서 당직자 편성·관리와 동호회 지원 등을 맡고 있는 권 주무관은 1년 반 남짓의 공직생활이 매우 뿌듯하다고 말했다.권 “연가·유연근무 자유로워 근무 만족” 권 주무관은 14일 서울신문과의 전화 통화에서 “저연차 공무원이라고 하면 민원 업무와 단순 서류 업무만 맡는 줄 알았는데 실제 들어와보니 동호회 활성화 계획 수립과 규정 개정 등 직접 보도자료와 보고서를 쓰고 있다”면서 “내가 작성한 보도자료가 방송과 신문 등 언론에 보도되고 정책 개선을 통해 직원들이 업무 스트레스를 풀고 업무 효율 향상에 기여했다고 평가받으니 진짜 뿌듯함을 느꼈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공직 입문 전 ‘철밥통’에 경직되고 폐쇄적이며 권위적인 조직 문화라고 알려졌던 것과는 좀 달랐다고 전했다. 권 주무관은 “제가 1년 6개월 정도 경험한 공무원 조직은 외부에서 생각하는 것과 달리 수직적이지 않았다. 연가, 유연 근무 사용 등 근무 환경이 매우 자유로웠다”면서 “직급·연차로 매겨진 업무보다 본인이 희망하는 업무를 수행하며 자연스럽게 성과를 보상받는 조직으로 변화하는 느낌을 받았고 유능한 인재들이 국가발전과 국민 삶의 질 개선에 함께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권 주무관은 저연차 공무원들이 낮은 급여, 악성 민원 등을 이유로 공직을 관두는 것과 관련해 “정부 차원에서 저연차 공무원들의 봉급을 올려주고 있고 민원 업무는 수당이 나온다”면서 “위조 상품 단속 조사를 하던 특별사법경찰 업무 때도 그랬고 당직 업무를 담당하는 지금도 주요 직무수당이 나와 생각했던 것보다는 월급이 적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권 주무관은 9급 4호봉으로 연봉으로 따지면 4000만원 정도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권 주무관과 같은 달 나란히 입직한 오 주무관의 업무 만족도도 높았다. 오 주무관은 15개 중앙박물관과 13개 소속 박물관의 예산집행을 총괄하고 있다. 오 주무관은 “공무원 시험 준비생(공시생) 시절 행정학 공부를 하면서 ‘이게 정말 실무에서 활용이 될까’ 싶었는데 행정학 재무행정 부문에서 배운 결산 절차 등이 실제 업무에 사용할 일이 많아 배우는 이유를 절실히 체감했다”고 언급했다. 오 주무관은 “워라밸만 생각하기보다 공무원은 직무에 있어서 자부심을 느껴도 되는 직업”이라면서 “제가 하는 국가 예산 운영이 국민 생활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니 책임감과 함께 자부심이 느껴진다”고 웃었다. 윤 “어렵지만 재미있게 일 즐기는 중”“전문성 키우려면 최소 3년 근무해봐야”“관리자가 민원 생겨도 적극 방어 든든” 1년 8개월 전 공직에 들어와 인천공항세관에서 마약밀수 단속, 수사 업무를 하고 있는 윤 주무관은 신발 밑창에 마약을 숨겨 재봉 후 반입하는 밀수 현장 등을 적발하며 전문성을 키워나가고 있다. 윤 주무관은 “경찰만 하는 줄 알았던 잠복·피의자 신문 업무를 세관에서 하고 있는데 어렵고 힘든 부분도 있지만 재미있게 일을 즐기면서 하고 있다”면서 “임용 후 1년 간 업무를 탐색해보고 부서를 변경할 수 있는 선택권이 주어져 만족스러웠다”고 말했다. 윤 주무관은 임용 직후 휴대전화 통관·신변 검색 업무를 하다 올해 1월부터 마약 조사 업무를 희망해 부서를 옮겼다.그는 “마약 문제는 앞으로 업무가 더욱 늘 것 같고 인력도 확충하고 있어 전문성을 키우기에 좋은 것 같다”면서 “최소 3년 정도는 업무를 해봐야 제대로 보고서를 쓸 정도로 업무 파악을 할 수 있다고 본다”며 이직 결정은 3년 이상 경험을 해본 이후에 결정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윤 주무관은 폐쇄적 조직 문화와 신입 공무원들에게 ‘민원 쏠림’ 등의 우려에 대해 “입직 전부터 봉사하는 자리라 각오했지만 들어와 보니 의외로 폐쇄적이지 않고 ‘업무나 민원으로 힘든 게 없는지’ 관세청이나 인사혁신처 등이 의견 창구로 많이 물어본다. 민원 문제가 생겨도 관리자가 적극 방어해줘 크게 문제 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윤 주무관은 “과거와 달리 공무원에 대해 ‘철밥통’이라는 국민 인식보다 ‘고생하고 봉급을 잘 못 받는다’고 봐주시는 것 같아 민원 제도 개선에도 힘이 실리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강원 출신인 윤 주무관은 거주지에서 출퇴근 거리가 먼 저연차 공무원들에게 청에서 관사를 지원해주고 있어 생활비도 절약하고 있다고 전했다. 윤 주무관은 “관세청을 준비하는 공시생이라면 제가 경험했던 ‘관세청 정책기자단’ 등 관련 부서의 다양한 대외 활동에 참여해 현장 선배들을 만나 관심 직렬과 업무 정보를 얻는다면 입직 결정과 업무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 [마감 후] ‘생사람’ 잡는 악성 민원 끊어내려면

    [마감 후] ‘생사람’ 잡는 악성 민원 끊어내려면

    한 경제부처 사무실. 쉴 새 없이 민원 전화가 울린다. 상습 악성 민원인이다. 그렇다고 받지 않을 수 없다. 받지 않으면 홈페이지에 공개된 모든 부서의 사무실 번호로 전화를 돌려 동료가 피해를 본다. 상대가 끊을 때까지 전화를 끊을 수도 없다. ‘전화를 중간에 끊었다’는 민원이 감사실에 접수되면 불려 가 조사를 받아야 한다. 그렇다고 전화를 받자니 두어 시간 업무 마비를 각오해야 한다. 신세 한탄과 일방적 주장, 윽박과 고성이 이어진다. 중앙부처의 흔한 풍경이다. 주민자치센터 등 지방자치단체보다 상대적으로 빈도는 낮지만 ‘진상’을 부리는 강도는 별반 다르지 않다. 민원의 80% 이상은 정상적이지만 일부 악성 민원은 정상 민원 시간의 수십 배가 넘는 업무 시간을 잡아먹는다고 공무원들은 입을 모은다. 한 경제부처 과장급 공무원은 “한번 전화가 걸려 오면 1~2시간씩 잡고 있고 먼저 전화를 끊을 수도 없어 건성으로 듣고 있다”면서 “민원 전화를 주로 부서의 ‘막내’ 공무원(7급 주무관)들이 받는데 악성 민원을 견디지 못해 이직하기도 해 안타깝다”고 털어놨다. 차라리 욕설을 듣는 게 전화를 끊는 ‘명분’이 생겨 더 낫다고 했다. 지난 2일 정부는 ‘악성 민원 방지 및 민원 공무원 보호 강화 대책’을 발표했다. 실명과 얼굴 사진 등 신상정보가 인터넷에 공개돼 업무 간섭과 악의적 민원에 시달리다 목숨을 끊은 김포시청 9급 공무원 사건이 촉발제가 됐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폭언·폭행·협박·성희롱·기물파손 등 민원인 위법 행위는 2022년 4만 1559건에 달했다. 하지만 이런 위법 행위를 신고·고소·고발한 건수는 1.6%(685건)에 그쳤다. 해 봤자 처벌이 미흡하고 공무원에 대한 2차 가해 등 보호 조치가 미흡하다는 판단에서다. 정부는 이번 발표에 민원인이 한 번만 욕설·협박·성희롱을 해도 전화를 끊을 수 있게 했다. 또 민원통화 시작 때부터 전체 내용을 녹음하고, 행정기관 홈페이지에 공개된 공무원 개인정보는 공개 수준을 기관별로 조정하도록 권고했다. 위법 행위는 개인이 아닌 기관 차원에서 고발하고, 기관마다 악성 민원 전담 대응팀과 범정부 대응팀을 운영하기로 했다. 민원 창구에 경력자도 배치한다. 그러나 민원 공무원 보호 조치를 이행하지 않은 기관장이나 악성 민원인에 대한 처벌 규정은 사회적 합의 등을 이유로 신설이 아닌 ‘검토’로 남겨 아쉬움을 남겼다. 특히 지방자치단체장은 악성 민원인들의 눈치를 보거나 문제가 터져도 ‘쉬쉬’할 가능성이 크다. 국회 입법조사처 보고서에 따르면 지자체 민원 담당 공무원 43.6%가 법을 어겨서라도 민원인이 원하는 방향대로 6개월 내 해결하라는 종용을 받았다고 답했다. 미국, 싱가포르 등은 공직자 위협·모욕 행위에 대한 별도 법을 둬 업무방해와 폭력 범죄로 처벌하고 있다. 영국은 아예 악성 민원인의 지자체 출입을 거부하거나 서비스 이용을 막는다. 국내 여론도 “공무원은 특정 민원인의 것이 아니다”라며 악성 민원을 엄벌하라는 견해가 우세하다. 악성 민원은 불필요한 행정력 낭비로 전 국민이 누려야 할 행정 서비스의 질을 훼손시키기에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 국민과 공무원은 존중하고 협력해야 할 사회의 구성원이지 제 맘에 안 든다고 함부로 해도 되는 ‘갑을’ 관계가 아니다. 강주리 세종취재본부 차장
  • 선출직 구청장도 ‘이름 비공개’… 너무 나간 악성 민원인 대처

    선출직 구청장도 ‘이름 비공개’… 너무 나간 악성 민원인 대처

    연이어 발생한 공무원 사망 계기부단체장급 이하 직원은 비공개 “신상털기 등 개인정보 악용 차단”“민원 장벽… 관리자는 실명제를” 최근 ‘악성 민원’에 시달리다 숨지는 공무원들이 잇따르자 조직도에서 직원 이름을 비공개로 전환한 지방자치단체가 늘고 있다. 중앙정부 역시 최근 발표한 ‘민원공무원 보호 강화대책’을 통해 기관별로 ‘성명 비공개’ 등 공개 수준을 조정하도록 했다. 하지만 익명 전환이 자칫 공무원의 책임 회피로 이어질 수 있고, 행정의 투명성도 저해한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에 악성 민원인에 대한 빠른 판단과 처리를 제도화하고, 국민들의 공감대 형성이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6일 현재 전국 20여곳의 광역·기초 지방자치단체들은 일반에 공개하는 누리집 조직도 및 각 부서 사무실 입구에 부착된 좌석 배치표 등에 직원 이름을 비공개로 전환한 상태다. 단체장을 제외한 부단체장급(광역 1급·기초 2~3급) 이하 직원에 대해 실명을 공개하지 않은 지자체는 전북도, 대전시, 경기 화성·오산·과천, 인천 미추홀·부평·서구 등 19곳이다. 부산 연제구는 선출직인 구청장까지 조직도상에 ‘성씨+○○’으로 일부 익명 표기했다. 실·국장급(4급) 이하 직원 실명을 비공개한 지자체는 전북 익산시, 충북 충주시, 경기 김포시·수원시 등 4곳이다. 인천시교육청도 직원 이름 및 사진을 비공개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익명 문화가 지자체뿐 아니라 전체 공직사회로 확산하는 모습이다. 공무원 익명 전환 움직임은 올해 연이어 발생한 공무원 사망사건이 계기가 됐다. 지난 3월 항의성 민원을 받아 온 김포시청 9급 공무원이 다수의 민원인들로부터 실명과 연락처 등 개인정보를 온라인 카페에 노출시키는 ‘사이버 불링’을 당하면서 숨졌다. 지난달엔 의정부시청 공무원과 또 다른 김포시청 공무원이 사망했다. 오산시 관계자는 “비공개는 무차별적인 신상 털기와 좌표 찍기처럼 공무원의 개인정보 악용을 차단하기 위한 최소한의 장치”라면서 “민원처리법에 따라 정식으로 민원이 접수된 경우 직원의 실명을 공개하게 돼 있어 완전한 비공개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시민사회에서는 공직사회의 익명 전환 추세를 놓고 ‘민원의 장벽이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김정덕 정치하는엄마들 활동가는 “업무 담당자가 누군지 알아야 소통도 하고 민원도 해결할 수 있다”면서 “공공기관이 직원 보호 체계를 잘 갖추는 식이 아닌 단순히 조직도를 비공개하는 방향은 좋은 대안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공무원노조도 무분별한 익명 전환에 대해서는 의구심을 나타냈다. 강순하 경기도청공무원노조 위원장은 “민원을 직접 응대해야 하는 실무자는 익명으로 보호할 필요가 있지만 과장급 이상의 관리자급부터는 실명제를 유지해도 무방할 것”이며 “모두 다 비공개로 전환하면 책임 소재가 불분명해질 수 있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사안에 따라 익명이 필요하다면서도 주체가 공공기관인 점을 고려해 주민 공감대가 먼저 형성돼야 한다고 짚었다. 육동일 충남대 자치행정학과 교수는 “무조건 비공개로 전환하는 대신 지역 사정과 민원의 강도에 따라 익명 정도를 달리하는 게 적절하다”며 “공공기관이 부득이 직원 정보를 비공개할 경우 국민들을 납득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 행정기관 민원 전화 통째 녹음… 폭언 땐 공무원이 먼저 끊는다

    행정기관 민원 전화 통째 녹음… 폭언 땐 공무원이 먼저 끊는다

    #. 경북 포항시 공무원 A씨는 영업용 차량 중개인인 민원인으로부터 153회에 걸쳐 반복 민원을 받았다. 민원이 해결되지 않자 민원인은 염산을 뿌렸고, A씨는 심한 화상을 입었다. A씨는 장기간 치료를 해야 했고, 염산 테러 장면을 목격한 동료들도 트라우마센터에서 상담을 받았다. #. 경기 김포시 9급 공무원 B씨는 포트홀(도로 파임) 보수공사로 차량 정체가 빚어지자 항의성 민원을 받았다. 한 누리꾼이 지역 온라인 카페에 B씨가 공사를 승인했다며 실명과 소속 부서, 직통 전화번호를 공개했고 비난글이 빗발쳤다. 전화 협박 등에 시달리던 B씨는 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앞으로 주민센터 등에 걸려 오는 민원 전화는 모두 녹음된다. 민원인이 욕설과 성희롱 발언을 하면 공무원이 먼저 끊어도 된다. ‘신상털기’(온라인 좌표 찍기)의 원인으로 지목된 홈페이지에 나오는 공무원 개인정보는 최소한만 공개한다. 행정안전부는 2일 이처럼 악성 민원을 위법·공무방해행위로 규정한 ‘악성 민원 방지 및 민원 공무원 보호 강화 대책’을 발표했다. 우선 공무원이 통화 내용 전체를 녹음하게 된다. 악성 민원에 대한 대응 근거를 남기기 위해서다. 현재는 민원인이 욕을 해도 공무원은 “녹음하겠다”고 먼저 알려야 한다. 박유정 행안부 민원제도과장은 “녹음한다고 말하면 폭언하던 민원인도 불이익을 받지 않기 위해 말을 멈춘다. 통화를 시작할 때부터 녹음할 수 있도록 시행령을 마련해 올 하반기부터 적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민원인이 욕설·성희롱 발언을 하면 공무원이 1차 구두 경고를 한 뒤 전화를 끊을 수 있게 된다. 기관별로 통화 1회당 권장 시간을 정해 민원인이 정당한 이유 없이 시간을 초과하면 전화를 끊을 수 있다. 지금도 매뉴얼에는 ‘30분으로 제한한다’는 내용이 있지만 현장에서 지켜지지 않고 있다. 박 과장은 “30분보다 권장 시간을 더 짧게 하도록 시행령을 만드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홈페이지에 나오는 공무원 이름을 가리는 등 개인정보 공개는 최소화한다. 업무 처리에 불만을 품은 민원인들이 공무원 신상을 퍼 나르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악성 민원으로 피해를 보면 6일 이내 병가를 쓸 수 있게 하고 악성 민원인은 기관 차원에서 법적 고발 조치한다. 기관 차원의 악성 민원 전담 대응조직도 만든다. 정보공개 청구도 손질한다. 행안부에 따르면 2022년 정보공개 청구 건수 총 180만 2099건 중 32.2%인 57만 9594건을 단 10명이 낸 것으로 나타났다. 동일인이 욕설과 비방을 담아 반복적으로 정보공개를 요구한 것이다. 행안부는 정보공개법에 ‘청구권 남용 금지’ 규정을 신설해 부당한 정보공개 청구를 막을 계획이다. 박중배 전국공무원노동조합 대변인은 “예산 및 인력 충원이 없으면 민원 전담 대응팀은 실효성이 떨어질 것”이라며 “별도 인력과 예산을 충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나도 유튜브나 할걸” 충주맨 특진 질투한 동료에 김선태 반응

    “나도 유튜브나 할걸” 충주맨 특진 질투한 동료에 김선태 반응

    충북 충주시 공식 유튜브를 운영하는 ‘충주맨’ 김선태 주무관이 초고속 승진으로 일부 동료들의 질투 섞인 시선을 때때로 받는다고 털어놨다. 지난달 30일 유튜브 채널 ‘스튜디오 수제’에 공개된 ‘아침 먹고 가 2 EP.13’에 김선태 주무관이 출연했다. 진행자 장성규가 “특진 후 동료들의 반응은 어땠냐”고 물었다. 김선태 주무관은 올해 1월 1일 자 정기인사에서 6급으로 승진했다. 지난 2021년 1월 7급이 된 지 3년 만이다. 2016년 10월 9급으로 입직한 지 불과 7년여 만에 팀장 보직을 받을 수 있는 6급이 된 것은 초고속 승진으로 평가받는다. 통상 9급에서 6급이 되는 데 통상 15년이 걸리고, 7급에서 6급으로 올라가는 데 7년 정도가 소요된다. 김선태 주무관은 충주시의 공식 유튜브 채널 ‘충TV’를 운영하며 톡톡 튀는 아이디어와 재치로 명성을 얻었다. 1일 현재 충TV 구독자는 71만 3000여명으로 국내 지방자치단체는 물론 중앙정부 부처를 비롯한 공공기관 유튜브 채널 중 단연 독보적인 성과를 올리고 있다. 충TV 구독자 수는 충주시 인구보다 많은 수치다. 김선태 주무관은 장성규의 질문에 “지지율이 많이 내려갔다”면서 “충주시청 내 제 지지율이 (기존엔) 한 30% 이상은 됐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15~20%로 급락했다”고 농담 섞인 답변을 내놨다. 실제로 한 동료의 험담을 듣기도 했다고 한다. 김선태 주무관은 “(한 동료가) 제가 승진했다는 걸 알고서 사람들한테 다 들리게 ‘아, 나도 유튜브나 할걸 그랬다’고 말했다더라. 제가 그분 이름 안다. 나중에 유튜브 한번 해보라고 후임자로 부르겠다”고 말했다. 김선태 주무관은 초고속 승진에 대해 앞서 한 뉴스 인터뷰에서 “다른 공무원들에게 박탈감이 들 수 있어 송구하다”고 낮은 자세를 보이기도 했다. 그렇지만 “이런 파격적인 시도들이 있어야 또 공무원 조직에 동력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장성규는 “방송국도 보수적인 분위기인데 공무원은 더 엄격할 것 같다. 겸직이 안 되는 것 아니냐”며 김선태 주무관의 활발한 방송 활동에 의아해했다. 김선태 주무관은 “겸직 금지 조항이 있지만 자신의 방송 출연은 일회성이기 때문에 지속성이 없고 영리 업무가 아니므로 겸직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장성규가 “출연료 분배는 어떻게 되냐”고 묻자 김선태 주무관은 “출연료는 시청과 나누지 않는다. 정당한 권원에 의해 받는 것이므로 출연료는 제가 다 받는다”고 답했다.
  • [의정광장] 정치의 품격

    [의정광장] 정치의 품격

    정치를 하기 전 나는 시민사회단체에서 임신이 어려운 난임부부에게 아이 낳을 권리를 만들어 주기 위해 정책 제안 및 정책 개선을 통해 정부와 국회를 설득해 가며 20년간 현장에서 목소리를 내었다. 그 결과 ‘난임부부정부지원사업’, ‘난임’ 용어사용 법 개정, ‘난임시술 건강보험 적용’, ‘난임휴가제’ 등 많은 성과를 낼 수 있었고 저출산 정책에서는 현재까지도 좋은 정책으로 자리매김해 가고 있다. 정책의 혜택을 본 난임부부들이 “덕분에 아이가 태어났어요”라고 소식을 전해줄 때면 지난 20년간 묵묵히 일해 왔던 시간들이 ‘보람’이자 ‘최고의 선물’로 보상받았음을 느낀다. 정치 입문 초년생으로 18개월 차에 접어든 나는 일하는 재미에 푹 빠져 있다. 보람도 있다. 좋은 조례를 만들고, 좋은 정책을 제안하며, 지역구 주민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해결하고, 이타적인 마을 공동체를 위해 힘을 합쳐 안전과 복리증진을 실현시킬 때 보람이 있다, 특히 주민들이 나를 지켜보면서 붙여 준 닉네임 ‘강동엄마’를 좋아한다. ‘해결사’라는 기대치에 여러 가지의 재료가 들어 있기 때문이다. 지방의원들은 역할이 많은 것에 비해 일할 수 있는 여건과 제도적 장치는 제한적이고 부족하다. 국회의원의 경우 원활한 의정활동을 위해 국회법에 따라 의원 1명당 4급 보좌관 2명, 5급 비서관 2명, 6~9급 비서 각 1명, 유급 인턴까지 모두 9명의 보좌진을 둘 수 있다. 반면 시의원은 의원 두 명당 1명의 정책지원관을 두고 있는 실정이어서 정작 필요할 때 지원을 받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우리나라보다 인구가 2.5배 정도 많은 일본의 경우는 상하원 의원 722명(2019년 기준), 의원 1인당 국민수 약 17만명, 보좌관 7명이다. 우리나라는 국회의원 약 300명, 의원 1인당 국민수 약 17만명, 보좌관 9명으로 일본의 사례를 참고할 만하다, 따라서 지방의회의 역량 강화를 위해서는 적어도 시의원 1명당 1~2명의 정책보좌관(현장지원관)제도 도입이 필요하다고 본다. 내가 생각하는 좋은 정치의 권력과 품격은 휴머니즘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휴머니즘 정치는 더 나은 세상을 향한 이타적인 행동에서부터 출발해 이타적인 힘을 얻기 때문이다. 이처럼 이타적인 힘을 만들어 가기 위해서는 자기 존중, 자기 존엄, 자기 윤리가 평소에 자연스럽게 훈련돼야 한다. 그 사람의 어떤 태도에서 사용하는 언어, 표정, 행동을 보면 그가 상대방을 존중하는지 무시하는지 자기 우월감인지 금방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무례함에는 사소한 예의를 무시하거나 배려가 부족한 태도나 말투 등 상대방을 불편하게 하는 행동 전부가 포함된다. 그렇기 때문에 서로 예의를 지키는 정치의 품격에서 이타적 긍정의 이익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서로를 존중할 때 품격 있는 정치, 좋은 정치가 시작되지 않을까? 노력이 필요한 부분이다. 박춘선 서울시의회 의원
  • ‘채용비리 조직’에 선거를 맡겼다

    ‘채용비리 조직’에 선거를 맡겼다

    헌법기관인 선거관리위원회가 2013년부터 실시한 총 291차례의 경력 채용에서 모두 1200여건의 규정 위반과 비리가 있었던 것으로 감사원 감사 결과 드러났다. 공정선거 관리를 위해 헌법상 독립기관 지위가 부여된 선관위에서 고위 간부 자녀부터 중간 간부 예비 사위까지 가족 특혜 채용 비리가 만연했던 것이다. 사실상 채용 비리 조직에 ‘민주주의 꽃’인 선거를 맡겼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는 비판마저 나온다. 감사원의 한 간부는 “한 기관에서 이렇게 중앙에서 지방까지 동시다발적으로 채용 특혜가 이뤄진 것은 감사원 생활 24년 만에 처음 본다”며 “충격적이고 극히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감사원은 30일 자녀 특혜 채용 혐의와 관련해 김세환 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사무총장과 송봉섭 전 중앙선관위 사무차장을 비롯한 선관위 전현직 직원 27명을 전날 대검찰청에 수사 요청했다고 밝혔다. 박찬진 전 중앙선관위 사무총장 등 22명에 대해선 특혜 정황이 의심되지만 명확한 물증 같은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며 수사 참고자료로 검찰에 넘겼다. 지난해 7월부터 ‘선관위 채용 등 인력관리 실태’ 감사를 해 온 감사원은 중간 감사 내용을 발표하며 “고위직부터 중간 간부에 이르기까지 거리낌없이 자녀 채용을 청탁하는 행위가 빈번했고 각종 위법과 편법을 동원해 경력 채용을 직원 자녀들이 손쉽게 국가공무원으로 입직할 수 있는 통로로 이용했다”고 했다. 감사원에 따르면 2013년 이후 주로 선거철 충원을 위한 지방선관위의 경력 채용(167차례)에서 800여건, 기타 전문인력 등을 모집하는 중앙선관위 경력 채용(124차례)에서는 400여건으로 총 1200여건의 규정 위반이 적발됐다. 선관위는 이 가운데 2016년 이후 전현직 직원의 자녀가 채용된 사례(21명)를 심층 점검했고 이 중 전현직 직원의 자녀 8명과 예비 사위 1명 등 9명을 채용하는 과정에서 조직적인 특혜가 이뤄진 정황을 확인하고 연루된 27명을 수사 요청했다. 감사원에 따르면 김 전 사무총장의 아들 김모(8급)씨는 강화군청에서 일하다 2020년 1월 인천선관위로 이직했다. 당시 인천선관위는 정원 초과였던 6급 이하 경력 채용 선발인원을 김씨가 지원한 뒤 1명 더 늘렸고, 자격 기준도 김씨에 맞게 바꿨다. 특히 면접위원 3명을 모두 김 전 사무총장과 친분이 있는 내부 직원으로 구성했는데 이 가운데 한 명은 김씨 결혼식 때 축의금을 접수하기도 했다. 김씨는 2명에게 면접 점수 만점을 받아 2명 선발에서 2순위로 채용됐다. 이후 선관위 직원들은 김씨를 ‘세자’라 불렀다. 김 전 총장의 후임이었던 박 전 사무총장의 딸 박모(9급)씨는 광주 남구청에서 일하다 2022년 3월 전남선관위에 경력 채용됐다. 전남선관위는 박씨 채용 과정에서 외부 면접위원에게 점수는 비워 두고 서명만 해서 낼 것을 요구했고 이후 인사담당자들이 직접 평정표를 작성하는 식으로 면접 점수를 조작했다. 박씨는 채용공고가 나기 전부터 소속 기관에 “선관위로 가게 됐다”고 말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송 전 사무차장은 충남 보령시에서 근무하던 딸 송모(8급)씨가 2018년 3월 충북선관위로 이직하는 과정에서 충북선관위와 단양군선관위 담당자에게 청탁하고 영향력을 행사한 혐의를 받는다. 충북선관위는 청탁받고 일주일 만에 내부 인사로만 시험 위원을 꾸려 송씨만을 대상으로 비공개 응시 후 합격자를 결정하는 ‘비(非)다수인 경쟁 채용’을 했다. 송씨는 만점을 받고 합격했다. 전 서울선관위 상임위원의 자녀(8급)가 2021년 서울선관위에 경력 채용될 때는 면접위원이 평정표를 연필로 작성하면 이후 인사담당자가 과장 지시를 받아 점수를 조작하기도 했다. 지난해 5월 선관위 자체 특별감사가 이뤄지자 당시 서울선관위 인사담당 과장은 관련 서류가 포함된 서류함을 “갈아 버리라”고 지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방직 공무원으로 일하다 국가공무원으로 옮기려면 원 소속 지방자치단체장의 전출 동의가 이뤄져야 하는데, 고위직 자녀를 채용하기 위해 선관위 선거 담당자가 직접 선출직인 군수를 찾아가 전출 동의를 요구한 경우도 있었다. 경기선관위에서는 소속 5급 직원의 예비 사위(8급)를 채용하기 위해 채용 전형을 임의로 바꾸고 면접 점수를 조작한 정황이 파악됐다. 이날 감사 내용을 전하며 감사원 관계자들은 “공공조직이 아닌 가족회사처럼 운영됐다”며 혀를 내둘렀다. 채용뿐 아니라 전반적인 조직·인력 운영에서 복무기강 해이, 방만함 등이 매우 심각하다는 이유에서였다. 시선관위 사무국장은 ‘셀프 결재’를 통해 같은 진단서를 여러 차례 사용하는 등 허위 병가를 내 8년간 70여 차례, 170일 이상 무단으로 해외여행을 했다. 도선관위 직원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재학을 위한 ‘연수휴직’이 불가한데도 사무처장의 허가를 받아 휴직했고 휴직 기간이 끝난 뒤엔 근무시간에 버젓이 로스쿨을 다녔다. 중앙선관위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수사 결과에 따라 조치가 필요한 사항은 엄중 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김 전 사무총장과 송 전 사무차장의 경우 경찰 수사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았는데 감사원은 “감사 결과 새로운 혐의 내용이 추가됐다”고 했다.
  • 김포 공무원 숨지게 한 ‘악성민원인’ 2명 경찰 입건

    김포 공무원 숨지게 한 ‘악성민원인’ 2명 경찰 입건

    최근 경기 김포시 공무원이 사망한 사건과 관련, 당시 해당 공무원의 신원과 악성 민원을 제기한 민원인들이 경찰에 입건됐다. 김포경찰서는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상 명예훼손 등 혐의로 30대 여성 A씨와 40대 남성 B씨 등 민원인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6일 밝혔다. A씨는 김포시 9급 공무원 C(37)씨에 대한 악성 게시글을 온라인 카페에 올리고 그의 신상정보를 공개한 혐의를 받고 있다. B씨는 C씨와 관련한 악성 게시글을 온라인 카페에 올리고 김포시청 당직실에 전화해 협박한 혐의다. 경찰은 앞서 C씨 관련 게시글을 올리거나 민원 전화를 건 7명의 신원을 특정했으나, 이 중 5명은 혐의가 인정되지 않는다고 보고 불송치 결정했다. 이들 5명은 단순한 항의성 민원이거나 의견 게시 차원이었던 것으로 판단했다. 한편 C씨는 지난달 5일 오후 3시 40분쯤 인천시 서구 도로에 주차한 차량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그는 숨지기 닷새 전인 지난 2월 29일 포트홀(도로 파임) 보수 공사로 차량 정체가 빚어지자 항의성 민원전화에 시달린 것으로 확인됐다. 당일 인터넷 카페에는 공사를 승인한 담당자가 C씨라며 그의 실명과 소속 부서명이 사무실 전화번호와 함께 올라왔고, C씨를 비난하는 댓글도 잇따라 달렸다. 김포시는 최근 C씨 유가족과 함께 공무원연금공단에 순직 인정 신청서를 제출했다.
  • 젊은 공무원 챙기기 봇물… “사기 올라” “급여 먼저” 반응 갈렸다

    젊은 공무원 챙기기 봇물… “사기 올라” “급여 먼저” 반응 갈렸다

    젊은 공무원들의 이탈이 심상치 않자 중앙정부에 이어 지방자치단체들도 저연차 직원 챙기기 시책을 쏟아내고 있다. 하지만 직원들 반응이 엇갈려 성과를 거둘지는 미지수다. 충북도는 올해부터 공무원 시험 합격 후 임용까지의 대기 기간을 없애기 위해 실무 수습 시책을 시행한다고 18일 밝혔다. 합격자들은 정식 임용 전에 자신의 직렬과 관련된 부서에 배치돼 업무를 배우게 된다. 이 기간 동안 9급 공무원 1호봉 수준의 급여가 지급된다. 임용 대기 기간은 2년이 넘는 경우도 발생한다. 도 관계자는 “대기기간 동안 경제적으로 어려워 아르바이트하는 합격자도 있다”며 “실무 수습이 공직에 적응할 시간도 마련해 줘 신규 직원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충북 청주시는 저연차 직원 사기 진작을 위해 격려 휴가를 신설키로 했다. 재직기간 1~5년은 3일, 5~10년은 5일이다. 충남 예산군은 10년 이상 재직자들만 대상이던 자기성찰 특별휴가를 1~10년 재직자도 쓸 수 있게 했다. 서울 송파구는 올해부터 저연차 공무원을 대상으로 최대 30만원의 여행비 지원 사업을 추진한다. 신규 발령 후 6개월이 지난 시보 해제자 및 실근무 만 5년이 되는 직원들이 대상이다. 서울 광진구는 9급 직원들의 빠른 승진을 위해 8급 정원을 늘렸다. 낡은 조직문화 개선에도 적극적이다. 대구시는 올해부터 인사철 떡 돌리기 자제, 연가 사용 눈치 주기 자제, 계획에 없는 회식 자제 등을 근무 혁신과제로 추진한다. 서울 금천구는 직원들이 팀·과장 등과 돌아가면서 점심을 같이하는 ‘밥 당번’ 문화를 없앴다. 이런 움직임에 대해 낡은 관행을 없애고 워라밸을 보장하는 방안이라고 반기는 이들도 있지만 상당수는 부정적이다. 공직을 떠나는 가장 큰 이유는 적은 급여인데, 알맹이가 빠진 정책 만으로 뭐가 달라지겠냐는 것이다. 특히 신규 공무원들과 선배 공무원들 간 소통 강화를 위한 멘토-멘티 시책은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많다. 기피 업무를 저연차 직원들에게 떠넘기는 악습부터 퇴출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범우 충북도 공무원노조위원장은 “보수는 적은데 일은 점점 늘어나고 있는 게 가장 큰 문제”라며 “보수체계 현실화만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인사처에 따르면 공무원 임용 5년 미만 조기 퇴직자는 2019년 6663명에서 2022년 1만 3321명으로 2배 이상 늘었다. 9급 공채경쟁률은 2020년 37.2대 1에서 2023년 22.8대 1로 내림세다.
  • [단독] 서울시 공무원 면접 때, 조직적응력 평가한다

    [단독] 서울시 공무원 면접 때, 조직적응력 평가한다

    서울시가 신규 공무원 임용 면접시험을 볼 때 조직적응력을 별도로 평가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2030세대 저연차 공무원들의 이탈 가속화에 따른 업무 공백과 조직 효율성 저하 등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다. 해당 방안이 성사되면 서울시뿐 아니라 전국 지자체에도 비슷한 제도가 도입될 전망이다. 18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인사혁신처가 제시한 새로운 공무원 인재상을 바탕으로 임용 면접시험 평정 요소를 개선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조직에 잘 적응하고 실제 업무에 필요한 능력을 들여다볼 수 있도록 평가 잣대를 개선하는 것이 주요 골자다. 이를 위해서는 ‘지방공무원 임용령’ 개정이 필요한데 행정안전부 측에 이를 건의할 예정이다. 기존의 국가직 및 지방공무원의 면접시험 평정 요소는 ▲공무원 정신자세 ▲전문지식 및 응용능력 ▲의사표현 ▲예의품행 및 성실성 ▲발전 가능성 등이었다. 앞서 지난해 인사처는 새로운 공무원 인재상으로 ▲소통·공감 ▲헌신·열정 ▲창의·혁신 ▲윤리·책임 등 4가지 요소를 제시했다. 국가공무원에 한해 면접시험 평정 요소를 해당 4개 요소로 바꾸는 내용의 공무원 임용령도 개정했다. 인사처 관계자는 “20년 넘게 유지된 평정 요소를 시대 변화 흐름에 맞춰 개선했다”며 “다음달 국가직 9급 면접시험부터 4개 요소를 적용해 면접이 치러진다”고 설명했다. 이에 맞춰 서울시도 지방공무원 임용령 44조를 개정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특히 4개 요소에 더해 조직적응력을 추가로 평가하겠다는 방침이다. 지방공무원 임용령은 서울시뿐 아니라 전국 지방자치단체 등에서 근무하는 공무원을 선발하는 기준이 된다. 시 관계자는 “채용 과정뿐 아니라 채용된 MZ공무원의 교육훈련 과정에서도 조직적응력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다만 행안부 관계자는 “지방공무원 임용령 개정을 아직 검토한 바 없다”고 전했다.
  • [르포] 인사처장 “MZ공무원 민원 스트레스 강도 더 커… 마음건강센터 상담자 57%가 MZ”

    [르포] 인사처장 “MZ공무원 민원 스트레스 강도 더 커… 마음건강센터 상담자 57%가 MZ”

    김승호 인사처장 상담사 등과 간담회6~9급 67%·여성 80% 상담 비중 차지“폭언·고성 다수, 새내기 MZ 상담 늘어”“극단 선택자, 기관·재직연수 분석할 것”상담건수 4년 만 2만→7만 5000건↑“공무원 건강해야 행정서비스 좋아져”金, 특성화고 재학생 200명과 정책 소통“공무원 115만명 평균 월급 550만원” 최근 경기 김포시청 9급 공무원 등 악성민원인에 데인 저연차 공무원들이 잇따라 극단적 선택을 한 가운데 김승호 인사혁신처장이 18일 공무원 마음건강 회복을 지원하고 있는 제주 마음건강센터를 찾았다. 김 처장은 “20~30대 MZ 공무원들의 마음건강센터 상담건수가 57%, 6~9급 실무직 공무원의 상담건수가 67%에 달한다”면서 “마음건강센터의 상담 통계를 바탕으로 (민원 스트레스로 인한) 극단적 선택을 한 공무원들을 기관, 연령별, 재직연수를 분석해 더 좋은 행정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 처장은 이날 제주지방합동청사 내 있는 제주 마음건강센터를 방문해 운영 현황을 보고 받고 상주 상담사 등 실무직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김 처장은 “민원 스트레스 강도가 점점 높아지는 상황에서 공정·수평·자율을 중시하는 사회적 환경에서 자란 MZ공무원들이 불공정하고 일방적인 민원에 대한 스트레스 강도가 더 큰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극단적 선택을 하는 공무원들이 많아 상당히 안타까운데 사전 예방 차원에서 마음건강센터를 열고 있다”고 말했다. 마음건강센터는 공무원(공무원과 그 가족, 순직공무원 유족 등)들의 마음건강 증진을 위해 2008년 서울에 첫 개소한 뒤 지금까지 해마다 2만~3만명의 공무원들이 민원 등 직무 스트레스와 직장 내 갈등 등 직무수행 과정에서의 어려움 등을 상담하고 있다. 올해 1월 문을 연 제주는 9번째 센터다.제주센터에서 진단검사 등 프로그램 운영사인 천정현 휴노 대표는 김 처장과의 간담회에서 “3개월 간 감정노동을 하는 세무, 민원 담당 공무원 등 360명 이상(364명)이 참여할 정도록 빠르게 공무원 상담 건수가 늘었다”면서 “특히 신규 공무원들이 많이 오는데 MZ세대들이 공직 내 연착륙을 어려워해 의사소통 프로그램을 많이 진행했고 장기적으로 더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천 대표는 민원 스트레스로 센터를 방문하는 공무원 사례를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폭언과 고성이 굉장히 심해 민원 담당 공무원 옆에 앉은 공무원이 외상을 입거나 분노조절장애를 입은 민원인 분들은 특정 공무원을 찍어놓고 계속 찾아와 감정을 쏟아내기도 한다”면서 “이는 비인격적 행위로 민원 담당 공무원들은 ‘내가 잘못했다’고 자책하는데 ‘네 잘못이 아니다’라고 얘기해주고 있다. 기관 내에 해당 공무원을 지지해주는 체계가 있어야 하고 필요한 경우 본인 동의 아래 해당 기관 의뢰는 물론 의료비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해마다 늘고 있는 저연차 MZ공무원의 이직 행렬이 공직 조직문화에 대한 부적응과 민원 스트레스 등이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김 처장은 “제주 마음센터의 상담 실적을 보니 3개월 만에 256건으로 매달 ‘더블’로 상담이 늘고 있고 전체적으로 20~30대 57%, 6~9급 실무 직원 67%, 여성이 79.3%로 젊은 신규 MZ공무원들의 스트레스로 더 많은 상담을 받았다”고 설명했다.인사처는 최근 공무원의 감정노동·심적 부담 등의 문제가 지속됨에 따라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진료를 연계하고, 외래진료비와 약제비 등을 1인당 최대 50만원을 지원하는 ‘공무원 마음건강 진료비 지원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악성민원 담당 공무원에게 3만원의 수당을 더 지급하는 방안도 마련했다. 김 처장은 일각에서 악성민원 기준과 수당의 실효성 논란에 대해 “악성민원 기준에 대한 판단이 쉽지 않다”면서 “스트레스에 대한 내성 등 개인별로 (체감이) 크게 다를 수 있고 새내기 공무원들은 민원 담당을 맡았을 경우 관련 지식이나 대인 관계 스킬이 부족해 더욱 부담을 느낄 수 있어 면밀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마음건강센터 상담·심리검사 이용건수가 2019년 2만건에서 지난해 7만 5000건으로 많이 늘었는데 남녀, 연령대, 재직연수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보면 좀 더 타깃을 명확히 해서 맞춤형 서비스를 지원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실제 2019년 마음건강센터 상담·심리검사 이용건수는 2만 79건(2만 2116명)에서 지난해 7만 5938건(3만 5510명)으로 크게 늘었다.김 처장은 간담회 뒤 마음센터 내부를 둘러봤다. 센터 내부는 연두색과 브라운, 흰색 등 비교적 안정감과 편안함을 주는 색상들로 인테리어가 돼 있었다. 나무로 만든 책상과 선반, 다양한 식물들도 곳곳에 보였다. 상담을 하러 온 공무원들의 심리를 고려해 설계된 것이다. 내부를 둘러보던 김 처장은 “상담사 보호를 위해 (상담자 돌발 행동 등에 대비한) 비상벨 시스템이 있어야 할 것 같다”고 말하자 천 대표는 수긍하며 “(위협 등) 만에 사태에 대비해 상담사는 대피가 용이한 문 앞에 자리하도록 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김 처장은 “공무원들이 출근하고 싶고 행복해야 더 좋은 행정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고 생산성도 높아질 것”이라면서 “홍정연 제주마음건강센터장을 비롯해 상담자분들이 애를 많이 쓰는데 마음건강센터가 더 활성화돼 역할을 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한편 이날 김 처장은 청년세대 공직 유치 등 청년과의 현장 소통 강화를 위해 제주학생문화원에서 제주 관내 8개 특성화고의 재학생 200여명과 교사 등을 만나 청년세대의 공직진출, 공무원 채용의 미래 등을 주제로 ‘찾아가는 정부인사 정책토론회 청년공감’도 진행했다. 참석자들은 지역인재 9급 등 지역 내 공직에 접근할 수 있는 창구 마련과 공무원연금, 공무원처우 등 구체적인 질문들을 쏟아냈다. 김 처장은 “공무원이 115만명인데 계산해보면 1인당 평균 550만원을 받는다. 일각에서 적다고 하지만 실제 수당 등을 다 합쳐보면 그렇지 않다. 육아휴직, 유연근무제 등 공직은 근무여건이 좋다”면서 “공무원연금은 2015년 개정되면서 개선 여지의 폭이 좁지만 국회에서 국민연금 비롯해 개정 논의가 추진 중이고 여전히 국민연금보다는 공무원연금이 더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인사처는 ‘청년에게 공무원이 다가감’ 줄인 ‘청년공감’ 정부인사 정책토론회를 오는 6월까지 총 30회 일정으로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한다. 지난해에는 13회, 전국 사회과학대학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했지만 올해는 횟수는 두배 이상 늘리고 대상도 이공계, 특성화고로 확대했다. 인사처장을 비롯해 본부 국장급 이상이 동행한다.
  • 늘봄학교 일일교사에 이어 청렴학교장으로 나선 이정식 장관

    늘봄학교 일일교사에 이어 청렴학교장으로 나선 이정식 장관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은 18일 “공직자가 청렴하지 않으면 지식과 전문성을 갖춰도 제 역할을 하기 어렵다”라고 말했다. 이 장관은 이날 충남 천안 재능교육연수원에서 고용부 새내기 공무원 대상 ‘2024년 청렴학교’에 참석해 공정하고 청렴한 조직 문화를 강조했다. 청렴학교는 고용부가 지난해 중앙부처 최초로 신설한 실습·체험 중심의 교육 과정으로 이 장관이 학교장이다. 올해 청렴학교에는 새로 임용됐거나 임용을 앞둔 신규 공무원 155명(7급 2명·9급 153명)이 참석했다. 성별로는 여성이 109명·남성이 46명이고, 직렬별로는 행정 127명·상담 26명·기술 2명 등이다. 학교장이 참석한 것은 올해가 처음으로, 청렴한 조직문화 조성을 위한 관심과 의지를 반영하고 있다. 청렴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한 반부패 및 청렴 관련 특강을 비롯해 연극, 모의 역할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학교장과 새내기 공무원들은 공직사회 적응을 위한 의견과 공직에 임하는 각오와 포부 등을 놓고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특히 고객지원팀 관계자가 참여해 특이 민원 대응 등 직원보호제도에 대해 안내했다. 이 장관은 “오늘 청렴학교를 통해 배운 다양한 정보와 각오를 잊지 말고, 공정하고 성실하게 직무를 수행해달라”고 당부했다.
  • 사망까지 부른 ‘악성민원’에… 공무원 이름 비공개 확산

    악성민원에 시달리다 숨지는 공무원까지 생겨나면서 홈페이지에 직원 이름을 비공개하는 지방자치단체가 늘고 있다. 경기 김포시는 지난 8일부터 시 홈페이지에 공개했던 업무별 담당 공무원의 이름을 비공개로 전환했다고 10일 밝혔다. 시청 각 부서 출입문 앞 직원 배치도에 붙어 있던 직원들 얼굴 사진도 없앴다. 이 같은 움직임은 다른 시도로 번지는 양상이다. 최근 부산시 해운대구와 인천시 서구·미추홀구·부평구, 충북 충주시, 충남 천안시 등도 홈페이지에서 직원 이름을 지웠다. 특히 미추홀구·부평구·충주시·천안시의 경우 성도 공개하지 않고 직위와 담당업무만 홈페이지에 표기했다. 공직자 이름을 공개하지 않는 기관은 범죄인 수사 등을 하는 경찰·검찰 등에 국한됐다. 하지만 지난달 5일 김포시 9급 공무원 A(37)씨가 민원인들에게 신상정보가 노출돼 악성 민원에 시달리다 차량에서 숨진 채 발견되자 다른 지자체로 직원 이름 비공개가 확산 중이다. A씨는 지난 2월 29일 김포 도로에서 진행된 포트홀(도로 파임) 보수 공사로 차량 정체가 빚어지자 항의성 민원을 받았다. 온라인 카페에서는 공사를 승인한 주무관이 A씨라며 그의 실명, 소속 부서, 직통 전화번호 등 신상정보가 공개됐다. 김포시 관계자는 “고인의 신상정보가 시 홈페이지에 공개돼 있다 보니 ‘좌표 찍기’를 당했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이름을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공무원 신상정보 공개 축소 움직임이 대민 업무를 전담하는 지자체에 확산하는 것을 우려한다. 공무의 투명성을 저해할 수 있어서다. 전문가들도 공무원 신상정보 축소 추세에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면서도 부작용을 막기 위해 각 지자체가 민원인 소통을 강화하는 보완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동원 인천대 행정학과 교수는 “실명 비공개와 소통 채널을 잘 정비하는 노력을 병행한다면 혹시나 있을지 모를 부작용도 막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 공무원 노조 조직률 21%P ‘뚝’… MZ 때문?

    공무원 노조 조직률 21%P ‘뚝’… MZ 때문?

    “장기 비활동·실체 없는 인원 제외노조 가입 대상에 소방관 허용 탓”온라인 활용, 간부와의 소통 확대MZ, 노조 기피… “가입 권유 안 해” “가뜩이나 박봉인데 매달 꼬박꼬박 빠져나가는 노조비에 비해 받는 것은 명절 선물 외에는 없는 것 같아요.” 서울의 한 자치구에 근무 중인 9급 공무원 A씨는 노동조합 탈퇴를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 입직하자마자 자연스럽게 노조에 가입했는데, 실제로 돌아오는 혜택은 없다고 느껴서다. A씨는 “노조가 주축이 돼 어떤 일을 주도하거나 해결한다고 느껴지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불과 4년 전까지만 해도 90% 가까이 치솟았던 공무원 노동조합 조직률이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표면적으로는 노조 가입 대상은 확대된 반면, 오랫동안 활동하지 않는 노조 등을 추리면서 나타난 결과다. 그러나 이면을 들여다보면 젊은 공무원들의 노조 기피 분위기가 원인으로 꼽힌다. 4일 고용노동부의 ‘전국 노동조합 조직현황’을 살펴보면 공무원 노조 조직률은 2020년 88.5%까지 올랐다가 이듬해인 2021년 75.3%로 떨어졌다. 지난 2022년엔 67.4%를 기록했다. 조직률은 노조 가입 대상 근로자 수를 전체 조합원 수로 나눈 비율이다. 2020년에는 노조에 가입할 수 있는 공무원 10명 중 9명 가까이 노조에 속했지만 이젠 6명 남짓으로 떨어졌다는 얘기다. 공무원에게 합법적인 노조 설립 등이 처음 허용된 2006년 21.8%로 시작한 공무원 노조 조직률은 그동안 민간 부문(2022년 기준 10.1%)에 비해 월등히 높은 수치를 유지해 왔다. 직종이 비교적 통일적이어서 결속력이 높고 조직화가 용이하다는 점이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 공무원 노조 조직률은 2017년 68.5%에서 2018년 82.7%로 뛰었다. 김기우 한국노총 중앙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공공부문 비정규직의 무기계약직 전환정책 효과’ 보고서에서 “문재인 정부가 추진한 공공부문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정책이 공무직 노조를 신설 또는 확대시켰다”고 분석했다. 다만 고용부에 따르면 2021년 소방공무원의 노조 가입도 허용되면서 모수(분모)가 확대돼 조직률이 70%대로 떨어졌다. 2022년에는 해당 통계를 산출하면서 장기간 활동하지 않는 조합원과 실체가 없는 노조 목록 등을 정리했다. 이때 공무원 노조 뿐 아니라 민간 노조 조직률도 감소했다. 반면 공직사회에서는 이른바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반 출생) 공무원들이 예전과 다르게 노조 가입에 소극적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B공무원은 “과거에는 입직과 동시에 노조 가입이 당연시됐는데 분위기가 달라졌다”며 “가입을 권유하지 않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기관장과의 대화’처럼 고위 간부와 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확대되면서 건의 사항이 있어도 노조를 찾지 않게 됐다는 전언이다. 홍성걸 국민대 행정학과 교수는 “젊은 공무원들을 중심으로 온라인 등을 통해 호소할 길이 열렸다”며 “앞으로도 공무원 노조 조직률은 더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 MZ 공무원들의 푸념 “박봉이면 워라밸을” “휴가 쓸 분위기부터”

    MZ 공무원들의 푸념 “박봉이면 워라밸을” “휴가 쓸 분위기부터”

    “동기들끼리 푸념처럼 ‘월급 올려 주면 좋겠다’고 얘기하는데 안 되면 휴식이라도 보장해 줘야 한다고 생각해요. 요즘 ‘공복’(公僕)이 어딨나요. 최저시급 받고 저녁에 일하고 싶은 사람은 없습니다.”(지방공무원 9급) “초과근무를 인정해 줄 수 없다면 밥 먹듯 하는 야근을 줄여 나가야죠. 경제적으로 보상해 줄 수 없다면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이라도 보장해 줬으면 좋겠어요.”(경제부처 5급 공무원) 인천의 한 구청에서 근무하는 3년 차 공무원 A씨는 공시생 시절 공무원이 박봉인 걸 알았지만 해고 걱정이 없는 데다 연금으로 노후 대비를 할 수 있고, ‘워라밸’이 보장된다는 생각에 공직을 택했다. 하지만 A씨는 2일 “야근을 달마다 30시간씩 하고 있어 휴식도 보장받지 못한다. 민원 응대 스트레스는 물론 돈을 적게 받으며 워라밸도 챙기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털어놓았다. 2012년까지 교육부 조사 고교생 대상 선호 직업 3위를 차지하던 공무원의 인기가 추락하고 있다. 올해 9급 공무원 경쟁률(21.8대1)은 지난 1992년 이후 32년 만에 바닥을 찍었고 필기 시험장에는 응시자가 4명 중 1명꼴로 나타나지 않았다. 저연차 공직 이탈은 더 심각하다. 재직 5년 미만 퇴직자는 2019년 6663명에서 2022년 1만 3321명으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지난달 26일 정부가 ‘공무원 업무집중 여건 조성 방안’을 발표한 것도 공직 탈출을 엿보는 ‘MZ’들을 붙잡겠다는 의도다. 재직 4년 미만 공무원 연가 일수를 1~3일 늘려 현행 12일에서 최소 15일로 늘리고 휴가를 써보지도 못한 채 날리지 않도록 ‘저축 연가’(다음해로 이월된 잔여 연가)의 소멸시효(10년)를 폐지한다. 2016년 이후 변함없던 지방공무원 야근 식대도 8000원에서 9000원으로 올린다. 하지만 현장은 시큰둥하다. 전북의 2년 차 공무원 B씨는 “막내이다 보니 선배들이나 다른 직장 친구들처럼 여유롭게 휴가를 다녀오진 못한다. 눈치가 보인다”며 “앞으로 늘어나게 될 휴가만큼은 실제로 쓸 수 있는 분위기가 만들어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경직된 조직문화가 바뀌는 게 우선이란 얘기다. 중앙부처의 30대 주무관 C씨는 연가 보상 혜택을 늘려야 한다고 했다. C씨는 “올해 사용하지 못한 휴가를 모두 내년 휴가에 붙여 쓸 수 있는 건 아니기 때문에 소멸시효가 없어지는 건 큰 이점이 아니다”라며 “지난해 ‘필수 사용일수’ 16일 중 6일을 날렸다. 막내들이 나중에라도 휴가를 갈 수 있도록 저축 연가 한도를 늘려 주면 좋겠다”고 했다. 열심히 일한 공무원에게 보상을 주는 ‘초과근무 수당 확대’ 정책에 대한 반응도 엇갈렸다. 정부는 올림픽 등 국가행사 지원 시 초과근무 상한을 두 배 가까이 늘리기로 했다. 그간 초과근무는 일 4시간·월 57시간에 묶여 그 이상 일해도 보상받을 수 없었지만 앞으론 하루 8시간·한달 100시간까지 확대한다. C씨는 “평창올림픽에 2개월 파견을 갔을 때 초과근무 100시간을 넘겼다. 하지만 월 57시간만 인정받았다”면서 “초과근무를 현실에 맞춰 반영한 정책은 환영한다”고 반겼다. 다만 ‘국가행사’에 한정해 아쉬움을 표하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경제부처 사무관 D씨는 “하루 4시간 넘게 야근하는 일이 보통이어서 ‘공짜 근무’로 처리된 적이 수두룩하다”며 “야근한 만큼 보상받을 수 있도록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책에서 빠진 연봉 인상에 대한 불만도 나왔다. A씨는 “속 빈 강정 같다. 당장 혜택을 보는 것은 인상된 식대 1000원뿐”이라며 “올 초 9급 연봉을 대폭 올렸다고는 하지만 턱없이 부족하다”고 호소했다.
  • 김포시 공무원 숨지게 한 ‘악성민원인’ 3명, 인적사항 특정

    김포시 공무원 숨지게 한 ‘악성민원인’ 3명, 인적사항 특정

    ‘악성 민원’에 시달리다가 숨진 경기 김포시 공무원과 관련, 전화를 직접 걸어 민원을 제기했던 이들의 인적 사항이 특정됐다. 경기남부경찰청은 1일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김포시 9급 공무원 A씨 사망 사건에 대한 질문에 “관련자 3명에 대한 인적 사항을 특정했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경찰이 신원을 확인한 대상자는 총 3명이다. 이들은 모두 시청으로 민원 전화를 걸어 항의한 것으로 파악됐다. 온라인 카페에 해당 공무원의 신상정보를 공개한 글을 쓰거나 집단 민원을 종용하는 글을 쓴 ‘사이버불링’(인터넷상 집단 괴롭힘) 가해자들은 아직 인적 사항이 특정되지 않았다. 경찰은 사이버불링 가해자의 경우 닉네임 정보를 토대로 포털사이트를 대상으로 영장을 집행한 상태로, 회신을 기다리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사이버불링 가해자 규모는 수 명 정도인 것으로 추측되면서 향후 인적사항이 파악될 경우 수사 선상에 오를 가해자 수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경찰 관계자는 “네이버의 회신을 기다리고 있는 중으로, 온라인 카페에 글을 쓴 사람들은 아직 인적사항이 확인되지 않았다”며 “직장 내 괴롭힘 정황은 발견된 바 없다”고 했다. 지난달 5일 오후 3시 40분쯤 인천 서구에서 주차된 승용차 안에서 공무원 A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그는 지난 2월 29일 김포한강로에 발생한 포트홀(도로파임) 보수공사와 관련해 지속적인 항의에 시달렸으며 이 과정에서 온라인 커뮤니티에 A씨 신상정보가 노출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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