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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촛불 1년<상>] “헬조선인 줄만 알았는데…희망 보여” “말뿐 아닌 국민 대접받는 세상 왔으면”

    촛불집회 현장에서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 준 시민들도 우리 사회를 바꿔 놓은 주역이라 할 수 있다. 1685만여명의 시민이 동참하지 않았다면 촛불집회는 그저 단순한 ‘정치 집회’에 그쳤을 가능성이 크다. 주말마다 부산 서면에서 열린 촛불집회에 참여하다가 상경해 광화문광장으로 진출한 직장인 이정진(32)씨는 27일 “촛불집회는 취업난 속에 좌절감을 안고 사는 젊은 세대들도 한 사람의 시민으로서 우리 사회를 바꾸는 데 보탬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 소중한 경험이었다”면서 “삭막한 우리 사회 속에 공동체 의식을 발전시키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통령이 탄핵될 때까지 빠지지 않고 광장으로 나간 직장인 김현희(26)씨도 “우리나라가 ‘헬조선’인 줄로만 알았는데 촛불집회를 통해 우리 사회에 아직 희망이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면서 “우리 국민의 응집력에 다시 한번 감탄했다”고 말했다. 서울의 한 정보기술(IT) 기업에 다니며 야근을 밥 먹듯 하면서도 주말마다 촛불집회에 빠지지 않은 배형규(30)씨 역시 “뭔가 잘못됐다는 생각에 촛불집회에 나갔지만, 진짜 정권을 바꿀 수 있을 거라곤 생각지 못했다”면서 “지도자는 국민을 믿고, 국민은 자신이 뽑은 지도자를 믿고 따를 수 있는 사회가 되기를 바란다”는 뜻을 전했다. 충북 제천에 살면서 친구들과 함께 서울 광화문으로 달려온 문모(30)씨는 “시민들이 흩어져 있으면 큰 존재감이 없지만, 한곳에 모여 한목소리를 냈을 땐 그 존재감이 어마어마하다는 것을 당시 느꼈다”면서 “시민들의 목소리가 모이고 모여 소외받는 소수자들까지 껴안을 수 있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하지만 주말마다 집회 현장을 찾은 정치외교학 전공 대학원생 강태경(29)씨는 “대통령이 탄핵된 것을 빼놓고는 사회가 실제로 바뀐 건 별로 없는 것 같다”면서 “말뿐이 아니라 실제로도 국민이 대접받는 세상이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사회복지직 9급 공무원인 이모(28)씨는 “촛불로 많은 게 바뀌었지만, 실생활에선 변화를 체감하기가 쉽지 않을 게 사실”이라면서 “정부가 서민 복지에 더 힘써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더 서울어워즈’ 나문희, 연기인생 56년 첫 여우주연상 “할머니가 무슨..”

    ‘더 서울어워즈’ 나문희, 연기인생 56년 첫 여우주연상 “할머니가 무슨..”

    영화 ‘아이 캔 스피크’(감독 김현석)에서 압도적인 열연을 선보였던 배우 나문희가 제37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여우주연상 수상자로 선정된 데 이어, 27일 개최된 제1회 더 서울어워즈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아이 캔 스피크’는 민원 건수만 무려 8,000건, 구청의 블랙리스트 1호 도깨비 할매 ‘옥분’과 오직 원칙과 절차가 답이라고 믿는 9급 공무원 ‘민재’, 결코 어울릴 것 같지 않았던 상극의 두 사람이 영어를 통해 운명적으로 엮이게 되면서 진실이 밝혀지는 이야기. 영화에서 과거 일본군 ‘위안부’였던 민원왕 도깨비 할매 ‘옥분’ 역을 완벽히 소화, 관객들에게 유쾌한 웃음은 물론 묵직한 감동까지 선사하는 열연을 펼쳤던 배우 나문희가 27일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에서 진행된 제1회 더 서울어워즈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연기 인생 56년 만에 여우주연상을 거머쥔 나문희는 다가오는 11월 9일 개최 예정인 제37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에서도 여우주연상 수상자로 선정, 본격적인 수상 릴레이에 스타트를 끊었다. 이날 나문희는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뒤 “감독이 이 작품으로 여우주연상을 받을 것이라 하더라. 할머니가 무슨 여우주연상이냐고 했다. 할머니로서 후배들에게 피해를 줬을 것이다. 그럼에도 아직 카메라 앞에 서면 욕심이 나 염치 불구하고 연기했다”고 여전한 연기 열정을 밝혔다. 이어 “대본을 읽으니까 시원했다. 미국의 청문회장에서 연설하는 장면이 있어서 못할 것 같았는데 나중에 결국엔 워싱턴 갔다. 위안부 선배님들이 애쓴 생각을, 나라를 영화를 위해서 해보겠다는 생각을 했다. 모두에게 고맙다”고 소감을 전했다. ‘아이 캔 스피크’에서 나문희는 멈추지 않은 연기 열정과 끊임없는 노력으로 인생 캐릭터를 탄생시켰다. 민원왕 도깨비 할매라는 개성 넘치는 캐릭터로 코믹한 면모를 뽐내는가 하면, 일본군 ‘위안부’의 산증인으로서 미 의회에 참석해 증언을 하는 ‘옥분’의 절실한 진심과 용기를 관객들에게 고스란히 전달했다. 지난 9월 21일 개봉한 ‘아이 캔 스피크’는 320만 관객을 동원하며 관객들에게 따뜻한 웃음과 뭉클한 울림을 선사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데스크 시각] 블라인드 채용을 반대하는 서울대생/윤창수 국제부 차장

    [데스크 시각] 블라인드 채용을 반대하는 서울대생/윤창수 국제부 차장

    지난달 서울대에서는 이 대학 학보인 대학신문에서 진행한 블라인드 채용에 대한 투표가 있었다. 무기명으로 스티커를 붙이는 방식이라 신뢰도를 따지기 어려운 여론조사였지만, 찬성 133표에 반대 291표로 반대 여론이 높은 것만은 확인할 수 있었다.블라인드 채용은 모든 것을 가리는 채용이 아니라 스펙보다는 능력을 따지는 채용이다. 가정환경이나 외모 등을 보지 않고 고용주가 필요로 하는 능력을 갖추었는지 판별하는 것이다. 현재 거의 완벽한 블라인드 채용을 하고 있는 곳은 대한민국 정부다. 모든 응시자는 필기시험을 볼 수 있고, 필기시험을 통해 150% 정도의 합격 후보자를 거른 다음 면접으로 최종 선발한다. 공공기관이나 기업에서 졸업 대학이나 학점을 입사지원서에 쓰도록 한 것은 블라인드 채용에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들기 때문이다. 인사혁신처는 올 하반기 국가공무원 7급과 9급 공채 429명을 추가 선발하기 위해 21억 4900만원의 예산을 책정했다. 한 번 공무원을 선발하면 20~30년씩 일하기 때문에 정부는 예산을 투입해 블라인드 채용을 하지만, 기업은 손쉽게 학벌과 학점으로 인재를 가려냈다. 서울대생이 블라인드 채용을 반대하는 이유는 학벌이나 학점도 능력이란 생각 때문일 것이다. 또 기업이 구조화된 면접을 치를 수 있도록 면접관을 교육해 공정한 블라인드 채용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도 있을 것이다. 수도권 대학 졸업자는 지방에 이전한 공공기관 취업에 일방적으로 불리한 지역인재 채용 목표제에 대한 반발도 있다. 하지만 블라인드 채용은 대학입시 수시전형만큼이나 거스를 수 없는 대세다. 현재 청년실업률이 9.4%로 세계 최고 수준이긴 하지만 고령화와 저출산으로 일본처럼 완전고용 시대가 올 수 있다. 일본과 20년 정도 차이를 두고 고령화가 진행되는 현 추세대로라면 2040년쯤에는 모든 대학 졸업자가 취직할 수 있게 된다. 완전고용 시대에 기업은 한 명의 직원을 뽑기 위해 최소 10번 이상 면접을 본다는 구글처럼 진정한 블라인드 채용을 해야만 생존할 수 있게 된다. 필요한 인재를 뽑지 않으면 기업은 살아남기 어렵다. 블라인드 채용과 마찬가지로 현재 학부모들의 거센 반발을 사는 또 다른 대세로 학생부종합전형(학종)이 있다. 학부모들은 학종이 사교육에 쏟아부을 돈과 입시 정보가 풍부한 상위권 학생만을 위한 전형이라고 한다. 각종 경시대회 참여 기회를 서울대에 합격할 만한 학생에게만 몰아주는 등 벌써 부인할 수 없는 학종의 다양한 폐해도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학종 역시 수능 점수만으로 알 수 없는 학생의 능력을 보는 선발제도로 학령인구 감소 때문에 누구나 대학에 합격할 수 있는 상황에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서울의 한 사립대학 교수는 수시 선발로 내신이 강화되자 엑셀 수식을 개발해 서울의 특목고 내신 1등급과 지방고 1등급 사이에 변별을 둔다고 말했다. 물론 교육부에서는 고교등급제를 엄격히 금지하고 있긴 하지만 인재를 선발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는 대학으로선 어쩔 수 없는 생존 편법인 셈이다. 블라인드 채용도 만능은 아니다. 매년 500명 이상의 신입 공무원이 1년도 못 돼 공직을 떠나는 사실이 블라인드로도 완벽한 공무원을 찾아낼 수 없음을 보여 준다. 당장 제도의 수혜자는 아닐지라도 블라인드 채용과 학종 모두 궁극적으로는 쓸모 있는 인재가 맞춤한 곳에서 일하거나 공부할 수 있도록 하는 길이다. geo@seoul.co.kr
  • 9급 공무원 30년 근속 비용 ‘18억 8382만원 vs 24억원’

    9급 공무원 30년 근속 비용 ‘18억 8382만원 vs 24억원’

    일반행정직 9급 신입 공무원 1명이 30년간 근무했을 때 최소 24억원이 든다는 주장이 나왔다. 매년 3만 4800명씩 5년간 17만 4000명의 공무원을 9급으로 채용한다는 정부 계획을 감안하면 30년 동안 총 419조원이 넘는 세금이 필요한 셈이다.한국납세자연맹은 9급 신규 공무원이 평균 승진 연수에 따라 6급까지 30년간 재직했을 때 연평균 8032만원이 필요하다고 24일 밝혔다. 이는 국회 예산정책처가 지난 7월 내놓은 ‘신규 공무원 채용에 따른 비용’ 보고서 결과인 6279만원보다 1753만원이 많다. 예산처는 30년 근속의 경우 공무원 1명당 18억 8382만원이 들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증원 예상인원인 17만 4000명이 30년간 재직한다고 했을 때 필요한 비용이 예산처는 327조 7847억원으로 납세자연맹(419조 2815억원)과 90조 4968억원 차이가 난다. 이 같은 차이는 산정 방식이 달라서다. 기본소득이라 할 수 있는 기준소득월액의 경우 납세자연맹은 2017년 공무원연금공단의 일반직 공무원 연차별 기준소득월액을 적용한 반면 예산처는 2000년 이후 공무원 평균 보수상승률(3.73%)을 적용했다. 납세자연맹은 기본소득 외에 각종 부대비용도 포함했다. 사무용품 및 업무 추진에 따른 경비 등 기본경비가 연 870만원, 국가부담 공무원연금보험료와 건강보험료 등이 연 614만원이며 복지 포인트 등 비과세 급여 연 104만원, 퇴직수당 연 234만원, 공무원연금 적자보전분과 유족연금부담분이 연 939만원으로 이를 평균 기준소득월액인 5271만원에 더하면 총 8032만원이 된다. 예산처는 이 가운데 공적연금보험료, 건강보험료, 장기요양보험료만 포함해 산정했다. 김선택 납세자연맹 회장은 “공무원이 받는 월급뿐만 아니라 실제 공무원 채용으로 발생하는 비용을 모두 추가해 공무원 1명당 국민 세금이 얼마나 들어가는지를 계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직급별로 실제 받는 임금을 추산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초과근무수당이나 성과상여금, 연가보상비 등 개인별로 받는 금액이 달라 집계가 어렵다는 것이다. 현재까지 일자리위원회를 비롯해 기획재정부, 고용노동부 등도 추가 채용에 따른 30년치 비용 추계 결과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최근 임용 57% “공시 방식 바꿔야”…생활안전 분야 경력 채용 247대1

    # 최근 임용 57% “공시 방식 바꿔야” 최근 3년간 임용된 공무원 가운데 절반 이상은 국어·영어·한국사 중심으로 치러지고 있는 7·9급 공무원 공개경쟁채용시험 선발 방식을 바꿔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15일 발표한 공무원 시험 준비 실태조사에 따르면 공무원 1065명 가운데 57%(528명)가 ‘현행 공무원 공채 선발 방식을 개편해야 한다’고 답했다. ‘바꿀 필요가 없다’고 응답한 사람은 17% (152명)에 그쳤다. 시험 방식 개편과 관련해서는 ‘행정학·행정법 등 실제 공무원 업무에 필요한 과목을 필수로 채택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공무원 의견이 가장 많았다. 한 응답자는 “국어 단어나 한국사의 사소한 사건을 달달 외워 시험 보는 것보다는 실제 업무에 쓰이는 행정학 등의 과목을 깊이 공부하는 게 낫다”고 답변했다. # 생활안전 분야 경력 채용 247대1 2017년도 생활안전 분야 국가공무원 공개경쟁채용 추가선발 필기시험이 지난 21일 치러졌다. 총 429명을 뽑는 이번 채용에 응시원서를 낸 인원은 10만 6186명으로 경쟁률이 247대1에 육박했다. 필기시험 합격자는 오는 11월 28일에 발표되고 12월 12일부터 14일까지 면접시험을 거쳐 28일 최종 합격자가 발표된다. 직급별로 보면 9급은 316명 채용에 9만 5390명이 지원해 경쟁률이 301대1이었고 7급은 113명을 뽑는 데 1만 796명이 지원했다. 모집단위별로는 9급에선 행정직(고용노동부) 90명 모집에 4만 4510명이 지원해 494대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 [공시 정보] 경쟁률 낮지만 특별한 9급… 너로 정했다!

    [공시 정보] 경쟁률 낮지만 특별한 9급… 너로 정했다!

    올해 치러진 국가직·서울시·지방직 9급 공무원시험에 응시한 인원은 중복 지원과 추가 채용 인원을 포함해 70만명에 육박한다. 국가직만 보면 지난달 4910명이 최종 합격한 국가직 9급 공무원시험 지원자는 22만 8368명이었다. 지난 21일 국가직 공무원 생활안전 분야 9급 추가 채용 필기시험에도 9만 5390명이 지원하면서 올해 국가직 9급 공무원시험 지원자는 모두 32만 3758명으로 늘었다. 평균 경쟁률이 62대1에 달한다. 오는 12월 28일 생활안전 분야 추가 채용 최종 합격자가 결정되면 2017년도 국가직 공무원 채용이 마무리된다. 서울신문은 인사혁신처의 도움을 받아 내년도 9급 국가직 공무원시험을 준비할 수험생들을 위해 일반행정 외의 분야를 소개한다. 상대적으로 경쟁률이 낮은 세무직, 교정직과 더불어 채용 인원은 적지만 특별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철도경찰직과 마약수사직을 살펴본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끊임없는 세법 열공파- 세무직 세무직 공무원은 선발 인원이 많은 데다 경쟁률이 낮아 지원 시 합격 가능성이 높은 편이다. 2017년 국가직 9급 세무 공무원 최종 선발 인원(일반)은 1103명으로 3만 484명이 지원했고 이 중 2만 7709명이 실제 시험을 치뤘다. 경쟁률은 33.4대1로 2016년 26.9대1에 비해 상승했다. 경쟁률이 171.5대1인 일반행정이나 225.7대1인 교육행정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다. 국세청 소속 세무직 공무원은 국세를 부과하고 징수하는 일을 한다. 국세란 내국세와 관세를 말하는데 세무직 공무원은 관세를 제외한 국세를 부과·징수한다. 기업 및 개인 등에 대한 세무조사를 하는 것도 세무직 공무원의 업무다. 체납 세금을 정리하기 위해 체납자의 재산을 압류·공매처분하는 일도 한다. 세무직은 세법이 수시로 바뀌기 때문에 일반 행정 등 다른 직렬과 비교했을 때 끊임없이 공부하는 분야로 정평이 나 있다. 다른 직렬보다 경쟁률이 낮은 이유이기도 하다. 세무직 공무원들은 소속 기관에서 교육을 받거나 중급회계, 세법개론 관련 서적을 직접 사서 독파하기도 한다. 필기시험 선택과목(세법개론· 회계학·사회·과학·수학·행정학개론)에서 두 개를 고를 때 세법개론과 회계학 중 적어도 하나를 택하면 보다 수월하게 업무에 적응할 수 있다. 수감자 교정의 사명감- 교정직 다른 직렬에 비해 상대적으로 선호도가 낮은 만큼 합격 가능성이 높은 교정직 공무원은 올해 채용 규모가 대폭 늘었다. 교정직 선발 인원이 남자는 2016년 412명에서 498명이 늘어 910명, 여자도 15명에서 12명 늘어 27명이었다. 지원자는 각각 1만 4728명과 1351명으로, 경쟁률은 2016년 남자 20.3대1에서 올해 16.2대1로, 여성도 61.2대1에서 50.0대1로 낮아졌다. 내년도 선발 인원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다른 직렬에 비해 경쟁률이 낮고 24시간 교대 근무로 야근 수당을 받을 수 있다는 장점 등으로 지원자는 해마다 늘어나는 추세다. 교정직 공무원은 법무부 산하 교정본부에 속한 구치소와 교도소 등에서 수감자를 관리·감독하는 업무를 한다. 흔히 교도관이라 부르거나 경찰로 오인하는 이들도 있지만 법무부에 소속된 일반직(공안직) 공무원이다. 업무 특성은 전반적으로 행정직보다 특정직에 가깝지만 일반직에 속해 있다. 이 때문에 처우 또한 일반행정 공무원과 같다. 교도소 신규 직원의 상당수가 핵심 부서인 보안과에 배정되며, 그 외 수용자들의 심리 상담을 돕고 처우를 담당하며 가석방 업무를 처리하는 분류 심사과 등 다양한 분과로 나눠져 있다. 열차 내 보안관- 철도 경찰직 2011년부터 2017년까지 국가직 9급 공무원 철도경찰직 선발 규모는 10~30명 내외였다. 다른 직군에 비해 선발 인원이 적다 보니 경쟁률은 높은 편이다. 2015년에는 6명을 선발했지만, 원서 접수 인원만 706명이 몰려 100대1이 넘는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2017년에는 20명 채용에 1290명이 원서를 내 64.5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다른 직렬과 마찬가지로 필수 3과목(국어·영어·한국사)에 형사소송법개론·형법총론·사회·과학·수학·행정학개론 중 2과목을 고른다. 다른 수사 직렬과 같이 체력검사가 있기 때문에 평소 체력 관리가 필수다. 올해 합격선은 371.35점이었다. ‘철도경찰’은 철도와 관련된 곳에서 일어나는 사건을 맡는다. 같은 경찰이지만 경찰청 소속 일반 경찰과 달리 철도경찰대는 국토교통부에 소속돼 있다. 철도경찰이 담당하는 범위는 철도역과 주변 지역, 열차 등이다. 기관사가 혹시 술을 마시진 않았는지, 탑승객이 폭발물을 소지하진 않았는지 등 철도 지역 내 보안이 주된 업무다. 여기에 열차 내부 순찰을 돌면서 미아나 분실물을 관리하는 등 열차 이용객들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한다. 강인한 체력 필수- 마약수사직 국가직 9급 공무원 공개경챙채용시험에서 마약수사직은 극소수 인원만 선발한다. 2011년부터 2016년까지는 2~3명만 뽑아 경쟁률이 매우 높았다. 2017년에는 33명을 채용해 지원자들 입장에서는 좀더 많은 기회가 주어지기도 했지만, 지원자도 1200명이나 몰려 36.4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올해 합격선은 376.73점이었다. 필수 3과목(국어·영어·한국사)에 형법·형사소송법·사회·과학·수학·행정학개론 가운데 2과목을 골라 시험을 치면 된다. 시험뿐만 아니라 실제 일을 하면서도 체력은 필수기 때문에 평소에 관리를 통해 체력을 길러 놓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검찰청 소속 마약수사직 공무원들은 현장에서 마약사범의 검거 및 조사 등 마약 수사만을 전문적으로 맡고 있다. 최근 마약사범이 늘어나고 있어 이들의 인력 확보가 날로 중요해진다. 주된 업무는 역시 수사이기 때문에 현장에 나가는 일이 많다. 오랜 시간 잠복근무를 하거나 난폭하게 반항하는 투약자들을 상대하기 때문에 위험한 상황에 부닥칠 때가 잦다. 마약이 주로 중국 등 해외에서 들어오기 때문에 외국과의 공조가 필요하다. 외국어에 능통한 마약수사직 공무원들에겐 해외 출장이나 파견 근무의 기회도 자주 주어진다. 경찰청 소속 마약수사대와는 업무가 비슷해 협업하기도 하지만 소속이 다르다.
  • [적극 행정] 선거법에 막힌 보조금, 조례로 뚫어…“1300원 희망택시가 효자여”

    [적극 행정] 선거법에 막힌 보조금, 조례로 뚫어…“1300원 희망택시가 효자여”

    “복지부동, 면피, 나대지 말라.” 영화 ‘아이 캔 스피크’에서 명진구청 ‘양 팀장’이 주인공인 9급 공무원 박민재에게 들먹인 공무원 수칙이다. 영화의 한 장면이지만, 담고 있는 메시지는 가볍지 않다. ‘무사안일주의’를 연상케 하는 공무원에 대한 국민의 부정적 인식이 고스란히 녹아 있기 때문이다. 인사혁신처는 지난 1월 공무원 헌장에 적극행정에 관한 사항을 담았다. 공무원의 부정적 이미지를 타파하고 적극행정 공직문화를 조성하기 위해서다. 인사처는 적극행정을 수행하면서 발생한 과실은 책임을 면제해 주는 등 적극행정이 가능하도록 제도적으로도 보완하고 있다. 서울신문은 인사처와 함께 5회에 걸쳐 적극행정 우수사례를 소개한다. 국민 생활 속으로 한 걸음 더 다가가고자 묵묵히 자기 일을 열심히 했던 공무원은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었다.# 인구 32% 초고령… 거동 불편한 어르신들의 발 “노인들은 허리가 구부러져서 버스 못 타유. 집에서 버스 타는 큰길까지 20분 걸리는디, 짐 한 보따리 들고 어떻게 걸어간대유. 근디 희망택시가 생기고 나선 기사님이 우리 집 앞까지 데려다 줘유. 안 좋겄슈?” 지난 15일 오전 충남 서천군 서천특화시장에서 출발한 희망택시는 옥북2리 마을회관에 20분도 안 걸려 도착했다. 개인택시 기사 장천일(69)씨는 2013년 1월부터 희망택시를 몰아 4년째 옥북2리 어르신들의 발이 되고 있다. 이날 희망택시 손님은 김능렬(69) 할머니와 나부열(73) 할머니였다. 장씨는 나 할머니 무릎이 좋지 않은 걸 알고 집 바로 앞까지 가 택시를 댔다. 옥북2리 희망택시는 월·수·금 오전 7시 30분(마을회관→서천시장), 오후 12시(서천시장→마을회관) 운영되지만, 몸이 불편한 어르신을 고려해 병원 앞까지, 혹은 집 앞까지 가기도 한다. 요금은 1300원으로 버스요금과 같다. 장씨는 “편도 요금은 9500원인데 어르신께 버스요금만 받고, 나머지는 군청에서 보조받는다”며 “때론 장거리 콜과 겹쳐 곤란할 때가 있지만, 봉사하는 마음으로 희망택시를 몰고 있다”고 말했다.# 버스 운행 예산으로 집~시장·병원 정기운행 서천군 내 오지마을 어르신의 ‘효자’인 희망택시는 ‘적극행정’의 결과다. 2013년 초 시범운영 당시 주민들에게 택시비를 지원하는 게 공직선거법 등 관련 법 위반이라는 이유로 도입이 무산될 뻔했다. 희망택시 도입을 주도했던 정해민 교통팀장(현 수산정책팀장)은 “관점을 조금만 달리하니 해결책이 보였다”며 “반대가 계속됐을 때 오히려 오기가 생겼다”고 말했다. 서천군은 그해 5월 전국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농어촌버스 미운행 지역 희망택시 운행 및 이용주민 지원에 관한 조례’를 마련했다. 서천군은 올 8월 말 전체인구 5만 5420명 가운데 65세 이상 인구가 1만 7863명(32.2%)인 초고령사회다.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 비중이 높고, 큰 도로가 많지 않아 버스가 다니지 못하는 마을이 많다. 그 결과 교통 약자들도 많다. 정 팀장은 “같은 세금 내는데, 어떤 지역 어르신들은 군청 지원금으로 운행되는 버스를 탈 수 있지만, 어떤 지역 어르신들은 그렇지 못했다”며 “적어도 같은 세금 내는데 차별이 있어선 안 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고민 끝에 생각해 낸 건 택시였다. 우선 좁은 길이 문제가 안 된다. 구청이 택시비를 보조하고 일정 시간에 일정 장소를 왕복한다면, 버스 대체재로 충분해 보였다. 정 팀장은 버스 미운행 지역 주민 2000여명을 대상으로 수요 조사를 해 주 이용객은 노인, 주 행선지는 전통시장과 병원임을 알아냈다. 정 팀장은 “2개월 시범운영해 보니 택시 한 대당 주민 3명 이상이 모여 타 한 해 예산 8000만원이면 충분해 보였다”며 “이는 버스 운행 예산의 40%”라고 말했다. 희망택시는 각 지역 마을회관에서 면 소재지로 갈 경우(0.7㎞, 8분) 한 사람당 100원만 받고, 읍 소재지로 갈 경우(17.5㎞, 25분) 버스 기본요금(1300원)을 받는다. # 지원 대상 택시 아닌 주민… 관점 바꿔 문제 해결 공식 운행은 쉽지 않았다. 군청장을 선거로 뽑는 만큼, 택시비 지원이 공직선거법 위반이라는 논란이 나왔다. 택시가 버스처럼 기점과 종점을 정해 운행하는 건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과 배치된다는 해석도 있었다. 택시를 대중교통처럼 지자체가 지원할 수 없다는 대중교통육성 및 이용촉진에 관한 법률도 문제였다. 서천군은 하나씩 문제를 풀었다. 국토교통부는 운수사업법 조항은 주민이 택시를 ‘콜’하는 형식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했다. 법제처로부터 지원 대상을 택시가 아닌 주민으로 하면 대중교통육성에 어긋나지 않는다는 의견도 받았다. 공직선거법 위반은 지방자치법 제9조 ‘주민의 복지증진에 관한 사무’를 근거로 조례를 제정해 해결했다. 정 팀장은 “여객 운수사업법만 개정하려고 해 실패에 부딪혔는데, 지방자치법으로 접근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서천 글 사진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나는 현장 체질… 소소한 사업에 성취감… 물가 싸지 공기 좋지, 은퇴 후 살기에 딱”

    “나는 현장 체질… 소소한 사업에 성취감… 물가 싸지 공기 좋지, 은퇴 후 살기에 딱”

    “서울은 집값이 비싸잖아요. 전세도 2억~3억원 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지방에선 이 돈으로 105.6㎡(32평) 아파트를 살 수 있죠. 그간 전세에 시달려 불편했는데, 지방에 내려오면 그런 걱정 안 하고, 공기도 좋고 가족 모두 만족하고 있습니다.”한 지방자치단체에서 근무하고 있는 김모(53·5급 사무관)씨는 1998년 행정안전부 공무원 9급으로 일을 시작했다. 그리고 올 초 자진해서 지자체로 왔다. 현장을 좋아하고, 작은 사업들을 성취할 때마다 성취감을 느낄 수 있어서다. 김 사무관은 “3년 전 인사교류 차원에서 다른 지자체에서 근무했는데, 현장 스타일이 내 업무 적성에 맞아 전보를 결정했다”며 “그간 다양한 경험을 살려 중앙부처와 지방을 잇는 가교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 사무관은 생활 측면에서 서울에 살 때보다 훨씬 나아졌다고 말한다. 특히 물가가 서울보다 낮아 생활비가 10% 가까이 줄었다. 김 사무관은 “시골은 밥을 하나 사 먹어도 서울보다 저렴해 부담이 없다”며 “서울에선 대형마트와 백화점을 자주 갔지만, 이곳에선 전통시장을 이용해 더 저렴하고 사람 사는 맛이 난다”고 했다. 업무 강도가 중앙부처 공무원보다 상대적으로 강하지 않은 것도 좋은 점이다. 물론 야근도 적다. 김 사무관은 “중앙부처와 비교했을 때 눈에 띄게 업무 강도가 약해진 것은 아니지만, 업무 특성이 내 성격과 맞아 보다 즐겁게 일하고 있다”며 “지자체에선 직급이 팀장인 만큼 야근이 중앙부처에 있을 때보단 적은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노후 준비 차원에서 지방으로 내려온 것도 있다. 이곳이 김 사무관 고향과 가까워 인생 2막을 준비하기에도 마음이 더 편하다. 지자체로 내려온 이후 고향 친구, 친지들과 의 왕래도 더 잦아졌다. 김 사무관은 “앞으로 5~6년만 더 있으면 퇴직하는데, 아무래도 서울보단 이곳이 더 마음이 편하다”며 “은퇴 후 뚜렷한 계획은 없지만, 이곳에서 할 일을 차분히 찾아볼 것”이라고 말했다. 지방행을 결정했을 때 가족이 반대할 것 같았지만, 오히려 그 반대였다. 아내와 두 자녀 모두 흔쾌히 승낙했다. 두 자녀는 서울에서 대학을 졸업한 상태라 부담이 없었다. 현재 취업 준비 중인데, 서울보단 이 지역에서 일자리를 알아보고 있다. 김 사무관은 “병원이 멀다는 점 등 단점도 있지만, 이사 온 지 1년 가까이 되다 보니 어느새 익숙해졌다”며 “특히 공기가 좋고 한적해 아내의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커버스토리] 新귀거래사… 서울·부처 떠나 살으리랏다

    [커버스토리] 新귀거래사… 서울·부처 떠나 살으리랏다

    ‘서울·중앙’이라는 공직사회의 구심점이 바뀌고 있다. 그동안 고시 출신은 센 부처로, 지방자치단체 공무원은 중앙 부처로 옮기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했다. 그러나 2012년 정부세종청사가 조성되고 대다수 부처가 이전하면서 ‘서울 프리미엄’이 상대적으로 약화됐다. ‘일과 생활의 균형’을 추구하는 생활방식의 변화와 이를 위한 정부 정책이 뒷받침되면서 직장 선택의 조건이 다양해지고 있다. 맞벌이 공무원이 늘면서 승진 등 자아실현보다 양육 분담 등 생활 안정을 택해 스스로 직급을 낮춰 지자체로 옮기는 중앙 부처 공무원도 늘고 있다.1998년 정부대전청사로 이전한 9개 외청의 공통 고민 중 하나는 행정고시 출신 직원들의 중앙 부처로의 ‘탈출’이었다. 조달청은 대전 이전 후 2010년까지 고시 출신 40명이 왔지만 36명이 떠났다. 대전청사 이전 이후 지식재산권 출원이 늘면서 조직이 커졌던 특허청마저 행정 사무관 56명 가운데 38명이 다른 부처, 대부분 서울에 있는 기관으로 이동했다. 고시 출신 사무관의 이탈이 심해지자 기수 단절로 국·과장 승진이 빨라지는 등 조직 불균형이 발생하기도 했고 그 후유증은 아직도 남아 있다. A기관은 한때 행시 출신 간부와 바로 아래 기수의 차이가 11회까지 벌어지기도 했다. # 지방 외청 기관들, 하위직 이탈에 전전긍긍 세종청사가 조성되고 고시 출신의 이동이 현저히 줄면서 한숨 돌리는가 싶었던 외청에 이젠 주무관의 이탈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지방조직이 많은 기관들의 고민은 심각하다. 산림청은 젊은 공무원들의 지자체 전출이 ‘임계치’를 넘어섰다. 산림복지에 대한 지자체의 관심과 투자가 늘어나면서 산림청에서 정식 교육을 받아 즉시 현장 투입이 가능한 산림 공무원들이 인기다. 산림청 자료에 따르면 최근 4년간 떠난 공무원은 85명이다. 대부분 8~9급 임업직으로 지자체로 옮겼다. 인사처에서 선발해 배정하는 공채뿐 아니라 산림청이 자체 선발한 경력경쟁채용(경채)도 전보 제한기간(4년)이 지나면 떠나고 있다. 연간 20여명이 빠져나가는데 전입은 2~3명에 불과하다. 그렇다 보니 산림청은 평균 2년마다 경채를 한다. 한 관계자는 “지자체들이 임업직을 신규 채용이 아닌 전입 형태로 충원하고 있다”면서 “현장에서는 일할 만한 인력들이 빠져나가 누수가 발생하고, 재교육이 반복되면서 행정력 낭비가 심각하다”고 토로했다. 승진 등에서 결코 유리하지 않은 지자체로 떠나는 이유로는 생활 안정이 우선 거론된다. 하위직 근무가 상대적으로 많은 국유림관리소 대부분이 오지에 있어 정착이 힘든 데다 기혼자는 육아나 교육 등에 부담을 호소하고 있다. 승진 때마다 오지 근무를 반복해야 하는 부담 때문에 고향이나 연고 지자체를 찾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 2014년 산림청에서 지자체로 옮긴 B주무관은 “육아 부담으로 고심 끝에 아내가 근무하는 지자체로 전출했다”면서 “지자체 녹지직은 전문직렬로 공원·산림 업무만 해 개인적 아쉬움이 크지만 가정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말했다. 산림청은 고육지책으로 전출 원칙을 마련했다. 일방교류는 상·하반기 1회씩만 허용된다. 산림청 간부는 “현장 직원들의 이탈을 막기 위해 국유림관리소를 도시로 옮기는 방안을 검토할 시점이 됐다”면서 “제도화는 아니더라도 정착 지원책도 마련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6급 심사관 채용 등으로 승진 기회가 줄어든 특허청도 전출 희망자가 늘어나는 추세다. 6급까지 ‘관세직’이어서 직렬이 없는 다른 부처나 지자체로의 전출이 사실상 불가능한 관세청도 통신과 전산 등 기술직들은 연고 지자체로 옮기고 있다.# 맞벌이·중고교생 자녀 공무원 脫세종 여전 정부세종청사 조성 이후 공직사회에 심한 부침이 일었다. 이전 초기 서울에 남는 부처들의 몸값이 급등했다. 5급 공채 합격자 중 성적 우수자들이 관례를 깨고 서울에 있는 기관을 선택했다. 그러나 이젠 정주 여건이 갖춰지면서 이런 현상이 줄어들고 있다. 환경부는 세종으로 이전한 후 올해 10월까지 70명이 다른 부처로 옮겼고 다른 부처에서 38명이 왔다. 전출자 중 33명이 수도권 소재 기관, 31명이 세종에 있는 부처로 움직였다. 환경부 관계자는 “이전 초기에는 수도권으로 전출자가 집중됐는데 최근에는 세종과 대전에 있는 기관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인사처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14~2016년) 세종 이전 부처 중 기획재정부(148명), 산업통상자원부(126명), 교육부(137명), 고용부노동부(105명) 등에서 다른 부처로 옮긴 경우가 많았다. 맞벌이 공무원, 중·고교생 자녀가 있어 세종으로 이사하기 어려운 공무원들이 전출을 선택하고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세종 이전 초기에는 아내가 직장을 다닌다든지, 자녀가 고등학생이라든지, 부모님이 연로하시다든지 여러 가지 이유로 부처를 옮기는 수요가 있었지만 현재는 과천청사 시절 수준으로 안정화됐다”고 밝혔다. 국토교통부도 세종이나 지방 소속기관에 정착하는 수요가 늘었다. 특히 신혼이나 아이가 어린 직원들은 특별분양을 받아 세종에 정착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아직까지 지방기관이나 세종시를 선호한다고 하기에는 이르지만 근거지가 지방에 있으면 오히려 서울에 가기를 꺼려하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물론 공무원들의 ‘탈세종’이 해소된 것은 아니다. 나 홀로 생활하는 공무원은 경제적 부담이 크다. 중견 간부 C씨의 경우 부인은 지방공무원이고, 자녀들이 서울에서 학교를 다니면서 ‘세 집 살림’을 하고 있다. C씨는 “혼밥을 하거나 휴일 저녁 혼자 세종으로 가다 보면 이게 뭐하는 일인가 자괴감이 들 때가 많다”고 털어놨다. # 오지 발령 피하려 거주 지자체로 신분 세탁도 정부는 개인 적성과 소질 개발, 애로사항 해결을 통해 공직의 활력 및 생산성을 높인다는 취지로 공무원 인사 교류를 권장하고 있다. 인사 교류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산업부 관계자는 “부처 지원을 성적순으로 하다 보니 처음에는 원하지 않는 부처로 가는 경우가 많다”면서 “2년 정도 지나면 인사 교류를 통해 원하는 부처로 가서 성과를 내는 사례가 많다”고 전했다. 반면 국토부 관계자는 “적재적소에 필요한 인력이 오면 ‘윈윈’할 수 있지만 그러지 못하면 특정 인원에게 일이 몰리는 하나 마나 한 인사도 있다”고 평가했다. 일각에서는 상대적으로 쉽게 공직에 들어온 경력채용자들이 연고 없는 지역 근무를 꺼려 거주하는 지자체로 옮기는 것은 ‘신분 세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적성에 맞는 업무를 찾아 중앙 부처로 이동한 지방직 공무원을 “승진을 보고 왔다”고 비판하는 것도 여전하다. 행정안전부 국감 자료에 따르면 지자체에서 9급이 5급으로 승진하는 데 평균 27년이 걸린다. 최근 중앙 부처에서는 내부 역량 강화 및 승진 기회 확대를 위해 전입 심사를 강화하는 추세다. 평판과 역량 등을 평가해 ‘부적합’ 판정을 받으면 불승인하고 있다. 승진 목적이나 부처를 자주 옮긴 ‘철새’ 공무원은 요주의 대상이다. 지방직에서 국가직으로 전환한 K씨는 “중앙에서 중앙으로 옮기는 것과 비교해 지자체에서 중앙 부처로 옮기는 데는 상당한 장벽이 있다”고 말했다. 대전·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서울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단독] ‘결함’ ‘척결’ 한자 문제 맞힌 공시생 18%뿐

    변별력 높이려 출제… 당락 좌우 일각 “직무 연관성 떨어져” 지적 지난해 국가공무원 7·9급 공채 시험을 치른 공시생들은 한자 표기 및 한자성어 관련 문제에 가장 취약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재정 의원은 22일 인사혁신처로부터 제출받은 ‘2016년도 국가공무원 7·9급 공채 필기시험 공통과목(국어, 한국사)의 최고·최저 정답률 문항’을 공개했다. 국가공무원 임용시험을 담당하는 인사혁신처가 자체적으로 집계한 정답률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가직 9급 공채 국어 시험에서는 사주(使嗾), 결함(缺陷), 척결(剔抉), 간섭(干涉) 등 한자 표기를 묻는 문제의 정답률이 17.68%로 가장 낮았다. 7급 국어 시험에서는 요지부동(搖之不動), 간어제초(間於齊楚), 개세지재(蓋世之才) 등의 한자성어를 묻는 문제의 정답률이 전체 문항 가운데 가장 낮은 40.95%를 기록했다. 반면 7·9급 국어 시험 중 현진건의 소설 ‘운수 좋은 날’(94.51%)과 기형도의 시 ‘엄마걱정’(98.17%) 등 현대문학을 지문으로 출제한 문제의 정답률이 가장 높았다. 7·9급 한국사 시험 중에서는 신라말기 학자 최치원에 대한 설명을 묻는 문제(14.95%) 및 독립운동단체 의열단에 관한 문제(18.88%)의 오답률이 가장 높았다. ‘최치원이 서당화상비문을 지었다’와 ‘의열단이 경성 부민관에 폭탄을 투척했다’는 게 각각 잘못된 설명으로 제시됐다. 공시생의 실력이 상향 평준화되는 상황에서 변별력을 높이기 위해 난이도가 높은 문제가 출제될 수밖에 없다는 게 교육업계의 분석이다. 이 의원은 “합격선에 오르는 학생의 실력이 대개 비슷한 상황에서 한자나 역사와 관련된 지엽적인 문제가 당락을 좌우할 수밖에 없다”면서 “많이 틀리는 어려운 문제를 누가 더 많이 맞추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지나치게 직무 연관성이 떨어지는 문제 출제는 지양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 의원은 “시험을 본 당사자도 지엽적인 한자나 한국사 문제와 업무 연관성에 의문을 제기한다”며 “시험과목 조정 등을 통해 민간기업 등의 입사시험과 호환성을 높이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단독]공무원시험 당락 좌우하는 ‘한자’…정답률 고작 17%

    [단독]공무원시험 당락 좌우하는 ‘한자’…정답률 고작 17%

    지난해 국가공무원 7·9급 공채 시험을 치른 공시생들은 한자 표기 및 한자성어 관련 문제에 가장 취약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재정 의원은 22일 인사혁신처로부터 제출받은 ‘2016년도 국가공무원 7·9급 공채 필기시험 공통과목(국어, 한국사)의 최고·최저 정답률 문항’을 공개했다. 국가공무원 임용시험을 담당하는 인사혁신처가 자체적으로 집계한 정답률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가직 9급 공채 국어 시험에서는 사주(使嗾), 결함(缺陷), 척결(剔抉), 간섭(干涉) 등 한자 표기를 묻는 문제의 정답률이 17.68%로 가장 낮았다. 7급 국어 시험에서는 요지부동(搖之不動), 간어제초(間於齊楚), 개세지재(蓋世之才) 등의 한자성어를 묻는 문제의 정답률이 전체 문항 가운데 가장 낮은 40.95%를 기록했다. 반면 7·9급 국어 시험 중 현진건의 소설 ‘운수 좋은 날’(94.51%)과 기형도의 시 ‘엄마걱정’(98.17%) 등 현대문학을 지문으로 출제한 문제의 정답률이 가장 높았다.7·9급 한국사 시험 중에서는 신라말기 학자 최치원에 대한 설명을 묻는 문제(14.95%) 및 독립운동단체 의열단에 관한 문제(18.88%)의 오답률이 가장 높았다. ‘최치원이 서당화상비문을 지었다’와 ‘의열단이 경성 부민관에 폭탄을 투척했다’는 게 각각 잘못된 설명으로 제시됐다. 공시생의 실력이 상향 평준화되는 상황에서 변별력을 높이기 위해 난이도가 높은 문제가 출제될 수밖에 없다는 게 교육업계의 분석이다. 이 의원은 “합격선에 오르는 학생의 실력이 대개 비슷한 상황에서 한자나 역사와 관련된 지엽적인 문제가 당락을 좌우할 수밖에 없다”면서 “많이 틀리는 어려운 문제를 누가 더 많이 맞추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지나치게 직무 연관성이 떨어지는 문제 출제는 지양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 의원은 “시험을 본 당사자도 지엽적인 한자나 한국사 문제와 업무 연관성에 의문을 제기한다”며 “시험과목 조정 등을 통해 민간기업 등의 입사시험과 호환성을 높이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송파 새내기 공무원 돌잔치, 엄마 구청장 응원의 토닥임

    송파 새내기 공무원 돌잔치, 엄마 구청장 응원의 토닥임

    “처음에는 위협적인 말투로 민원인이 조금만 화를 내도 무서웠는데, 지금은 술에 취한 민원인이 와도 무섭지 않습니다. 팀장님을 비롯한 동료들이 옆에 있으니까요.”(사회복지과 차유리 주무관)지난 13일 서울 송파구 석촌동 서울놀이마당. 한국 전통 민속예술의 전수·보존을 위해 1984년 서울시가 석촌호수공원 안에 지은 연희시설이다. 지난해 7월 수습 딱지를 떼고 공무원으로 정식 임용된 차 주무관 등 9급 신규 직원 47명이 이곳에 모여 목소리를 냈다. 박춘희 송파구청장이 공직에 입문한 지 1년이 지난 새내기들의 ‘첫돌’을 기념해 마련한 자리다. 박 구청장은 6개월 동안 수습 기간을 거쳐 36개 부서, 27개 동으로 뿔뿔이 흩어진 신규 직원들이 어엿한 9급 주무관이 되어 나타났다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나는 어떤 공무원이 되고 싶은가’를 비롯해 소회, 애로·건의 사항 등이 이날 간담회의 주제였다. 자신을 ‘하루살이’라고 소개한 세무2과 권나현 주무관은 하루 종일 구청 1층 교통민원실에서 자동차 취득세 고지서를 발급하는 일을 한다. 권 주무관은 “퇴근 후 정신을 가다듬고 체력을 충전하는데도 다음날이면 어김없이 에너지를 전부 소진하는 ‘하루살이’가 된 느낌”이라고 털어놨다. 주민들로부터 ‘칭찬하고 싶은 공무원’에 꼽힌 신규 직원도 이날 소개됐다. 지역의 자원봉사캠프와 연계해 독거 어르신을 위한 빨래방을 운영 중인 풍납 1동 나현수 주무관 등 3명이다. 청각 중증 장애인인 보건위생과 식품위생팀 장기태 주무관은 애로·건의 사항을 제기했다. “장애가 있는 저를 언제나 도와주는 동기들과 동료 분들께 감사하고 장애인 직원이 보다 쉽게 근무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박 구청장은 “1년 만에 모두 성장한 모습이라 감동적”이라면서 “‘혼자 가면 빨리 가고, 함께 가면 멀리 오래간다’는 말이 있다. 개인의 능력이 아무리 뛰어나도 동료들과 구민의 마음을 모두 헤아리며 나아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공시 정보] 나의 생각·경험 녹여라… 국내외 정세 속 정책역할 고민해 둬라

    [공시 정보] 나의 생각·경험 녹여라… 국내외 정세 속 정책역할 고민해 둬라

    가을로 성큼 접어들면서 국가직 공무원 필기시험에 합격한 수험생들이 분주해지고 있다. 공무원시험의 마지막 관문인 면접시험이 코앞에 다가왔기 때문이다. 5급 행정 공채 면접시험은 오는 24일 치러지고, 5급 기술 공채도 12월 1~2일 예정돼 있다. 아울러 9급 공채 다음으로 규모가 가장 큰 국가직 7급 면접시험도 다음달 9~11일 치러진다. 잘 모르는 사람이 보기엔 필기시험 합격자를 최종 선발 예정 인원의 1.2배수가량 뽑는 만큼 부담이 덜할 것 같지만, 수험생들은 초조할 수밖에 없다. 집단토의면접과 개인발표 및 개별면접 등 치러야 하는 면접도 많고, 자칫하다가 ‘미흡’에 해당할 경우 필기시험 성적과 관계없이 ‘불합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공무원임용시험령 제25조에 따라 ‘우수’ 성적을 받은 수험생은 필기시험 성적순위에 관계없이 합격하며, ‘보통’의 경우 우수 등급을 받은 응시자를 포함해 필기시험 성적순으로 합격한다. 서울신문은 15일 지난번에 이어 공무원전문학원 공단기 강사들의 도움을 받아 국가직 7급 면접 대비법을 소개한다.주제 - 잔신의 평소 가치관을 담아라 지난해 국가직 7급 면접시험의 질문 주제는 한 방향으로 치우친다거나 어려운 것이 아니었다. 평이하지만 인성과 현안에 대한 관심사를 두루 묻는 경향이 강했다. 올해 국가직 7급 면접시험 역시 정책이나 시사 등 편향된 주제를 중심으로 준비하기보단 간단하고 쉬운 질문이라도 자신의 가치관을 담은 답변을 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게 좋다. 구체적으로 보면 왜 굳이 국가 공무원이 되려고 하는지, 자신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가치관은 무엇인지를 먼저 정리해 두는 게 좋다. 공직자로서 윤리의식조차 스스로 정립이 안 된 상태에서 시사적 내용이나 정책에 대한 질문에 답한들 단답형 답변에 그칠 가능성이 크기에 좋은 인상을 주기가 어렵다. 면접의 취지는 다층적 인성을 평가하는 것인데 이에 부합하지도 않는다. 국가직 7급 공무원이라면 적어도 대한민국에서 지금 어떤 주제들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지 알고 있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물론 그런 주제들에 대해 자신만의 답변을 해내기 위해서는 가치관에 근거한 생각의 틀을 갖고 있어야 한다. 현재 우리 국민은 공직자에게 무엇을 요구하고 있는지, 역사는 대한민국을 어디로 이끄는지에 대한 문제의식을 갖고 자신은 공직자로서 국민과 공직사회의 요구에 어떻게 부응할 수 있는지를 우선 고민해야 한다. 개인발표 - 자료 준비해도 참고 못 한다 국가직 7급 면접시험은 오전과 오후로 나눠 치러진다. 오전에는 개별면접과제를 20분간 작성하고 집단토의면접을 60분간 실시한다. 토의과제 검토·작성이 10분이며 이를 토대로 50분간 면접을 실시한다. 집단토의는 조별로 동시에 진행하는데, 면접위원의 안내에 따라 자율적으로 토의하면 된다. 오후엔 역량면접(개인발표와 개별면접)을 70분간 진행한다. 과제를 검토하고 작성하는 데 30분이 주어지며, 개인발표와 개별면접을 합쳐 40분가량 걸린다. 개인발표는 8분가량 하면 되고, 후속 질의응답이 7분 정도 걸린다. 개별면접은 개인발표에 이어 바로 실시된다. 면접평가는 ‘공무원임용시험령’에서 규정한 5개 평정요소별로 이뤄진다. 공무원으로서의 정신자세, 전문지식과 그 응용능력, 의사표현의 정확성과 논리성, 예의품행 및 성실성, 창의·의지력 및 발전 가능성 등이다. 평가위원들은 각 요소를 상·중·하로 평가한다. 차근욱 공단기 면접 강사는 “미리 준비한 자료를 참고해 개인발표문 등을 작성할 수 없는 점을 고려해 면접에 대비해야 한다”며 “정부 면접 복장의 경우 과도하게 격식을 차린 옷차림보다는 본인의 역량을 편하게 발휘할 수 있는 단정한 평상복 옷차림을 권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집단토의 - 새 정부 정책 방향 숙지하라 집단토의면접과 개인발표는 시사상식과 새 정부의 정책 추진 방향에 대한 이해가 필수다. 특히 탈원전처럼 사회적 담론이 많이 형성된 분야는 객관적 수치에 근거한 각계각층의 주장과 취지를 공부하는 노력도 필요하다. 아울러 개인발표는 나름의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통찰력도 필요하기에 현재 문제를 진단하고 향후 정책 방향과 그 여파에 대해 논할 수 있어야 한다. 단순히 옳다 그르다 식의 이분법적 흑백논리를 주장하는 건 피하는 게 좋다. 물론 이를 위해선 오늘날 한국 사회의 현주소를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고, 예비 공직자로서 우리 사회와 역사에 대한 호기심을 잃지 않는 게 중요하다. 지난해의 경우 집단토의면접 주제로 자유학기제 전면 및 부분 실시 등이 나왔고, 개인발표 주제는 통일비용 방안 등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자세 - 답변 땐 예의 있고 품행 바르게 개별면접은 예의 바른 태도가 기본이다. 아무리 답변을 잘해도 거만하거나 무례한 태도를 보이면 좋은 평가를 받기 어렵다. 아울러 중언부언하는 답변은 면접관을 피곤하게 할 뿐이다. 간결하고 정곡을 찌르는 답변을 할 수 있도록 연습을 해야 한다. 이를 위해선 스터디를 추천한다. 하고 싶은 이야기를 자신의 말로 할 수 있도록 다른 응시생들과 실전을 가장해 답변하는 연습을 충분히 할 필요가 있다. 면접은 말로 평가받는 것이라는 점과 단순히 책에 있는 내용을 읽는 게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기억해야 한다. 지난해의 경우 개별면접에선 응시자의 경험과 상황 제시형 문제가 나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어려움을 극복한 경험이라든지, 온라인 민원 포털을 구축할 때 ‘~라면 어떻게 할 것인가’ 식의 질문이다. 아울러 공무원 권력 남용에 대한 본인의 생각 등 공직관을 묻는 질문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차 강사는 “국가직 7급 면접을 잘 보기 위해선 단순히 국내 정세만 생각하며 준비하기보다는 급변하는 국제 정세와 산업을 아우르며 대한민국과의 상관성을 염두에 둘 수 있어야 한다”면서 “국민의 기대를 받고 출범한 새 정부에서 어떤 의제를 중심으로 어떤 정책을 추진하고자 하는지, 그리고 그 정책은 대한민국에 앞으로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미리 해 봐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서울교육청 9급 공채 ‘여풍’…합격 193명 중 66명만 남성

    올해 서울시교육청 9급 공채에서 여풍이 계속됐다. 서울교육청은 ‘2017년도 9급 일반직공무원 공개(경력) 경쟁임용시험’으로 모두 193명을 선발했다고 15일 밝혔다. 성별로 나누면 여성이 127명(66%), 남성이 66명(34%)이다. 양성평등채용 목표제에 따라 남성 응시자가 교육행정과 사서 직렬에서 각각 13명과 1명이 추가 합격했다. 직렬별로는 교육행정 152명, 전산 3명, 사서 20명, 공업·시설 8명, 보건 2명, 경력경쟁임용 공업·시설 8명 등이다. 공업·시설 합격자(총 16명) 가운데 절반은 ‘서울시교육청 고졸성공시대 추진 계획’에 따라 특성화·마이스터고를 졸업했거나 졸업 예정인 사람 중 선발됐다. 최연소 합격자는 올해 만 17세(2000년생)인 특성화고등학교 3학년생이었다. 최고령은 1975년생(만 42세) 교육행정 직렬 지원자였다. 전체 합격자 가운데 49.7%가 만 26세에서 만 30세 사이였다.합격자 명단은 서울교육청 홈페이지(www.sen.go.kr)에 공고됐다. 합격자들은 다음달부터 임용후보자 교육을 받은 뒤 12월 1일 임용될 예정이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공무원 되는 길 ‘험난’… 평균 2년 2개월 걸려

    공무원 되는 길 ‘험난’… 평균 2년 2개월 걸려

    시작연령 10대부터 50대까지 최장 12년 공부한 합격자도 학원비·용돈 등 월 62만원 써합격한 ‘공시생’(공무원시험 준비생) 중 10대 후반에 공부를 시작한 경우도 있지만 40대 후반이나 50대 초반에 시작한 경우도 있다. 이들이 합격할 때까지 평균 2년 2개월이 걸렸다. 이들은 학원비, 용돈 등으로 월평균 62만원을 썼다. 대부분 경제활동을 하지 않고 가족에게 도움받거나 퇴직금 등을 썼다. 민간 회사 취업 준비는 해 본 적이 없어 합격하지 못할 경우 ‘공시 낭인’으로 전락할 위험이 커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인사혁신처와 함께 최근 3년 이내 임용된 공무원 1065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19일부터 26일까지 실시한 ‘공무원시험 준비 실태조사’를 15일 발표했다. 조사에 응한 공무원 1065명은 5급(163명), 7급(370명), 9급(532명) 등이다. 응답자 3명 중 1명(33.7%)은 공무원시험 준비를 시작해서 최종 합격하기까지 1년 이상 2년 미만이 걸렸다. 2년 이상 3년 미만은 27.2%, 3년 이상은 17.5% 등으로 조사됐다. 공부를 시작한 지 6개월도 안 된 합격자가 57명(5.5%)이었지만 9급 공채 일반행정직 합격까지 12년을 공부한 경우도 있다. 공무원시험 준비를 시작한 평균 나이는 26.6세였다. 20대 초반(20~24세)과 후반(25~29세)이 각각 402명과 414명으로 39.1%(응답자 1028명 기준), 40.3%를 차지했기 때문이다. 반면 17세에 시작했다는 응답자를 포함해 10대(17~19세)에 시작한 합격자가 9명, 40대에 준비한 합격자가 28명, 50대(50~52세)에 시작해 합격한 사람도 3명이다. 공무원 공채는 최저 응시연령만 있고 최고 연령 제한은 없으나 공무원 정년(만 60세)이 있어 채용 연령은 제한을 받는다. 응답자들이 준비생 시절에 썼던 생활비는 한 달에 62만원 정도였다. 주거비·식비·학원비·교재비 외에 개인 용돈까지 더해서다. 다만 여기에는 가족과 함께 살아 주거비를 지출하지 않은 경우도 있어 자취생의 경우만 따지면 월평균 지출비는 100만원을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부모와 살거나 주택인 경우를 제외한 응답자 469명의 월평균 주거비는 38만 7000원이다. 10명 중 7명(71.2%)은 수험 기간 중 아르바이트 등으로 돈을 벌었던 경험 없이 생활비 대부분을 가족에게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시험 준비 전 보유했던 자산을 쓰거나(16.8%), 과외 등 부정기적 수입(8.1%)에 의존한 경우도 있었다. 합격생 10명 중 8명(83.8%)은 준비 기간 동안 민간 기업이나 공공기관에 대한 취업 준비를 병행하지 않고 오로지 공무원시험에만 매달렸던 것으로 나타났다. 시험에 불합격해 다시 공시생이 되면서 경쟁률이 높아져 공무원시험 준비 기간이 다시 길어지는 악순환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이 의원은 “공무원시험이 유발하는 사회적 비용을 줄이려면 합격하지 못한 수험생들이 겪는 어려움을 개선해야 한다”며 “민간 기업 입사시험과 공무원시험의 호환성을 높이기 위해 시험 과목 등을 조정하는 등 인사혁신처의 면밀한 개선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공시합격생, 준비 기간 평균 2년 2개월…월 62만원 지출

    공시합격생, 준비 기간 평균 2년 2개월…월 62만원 지출

    공무원시험 합격자들은 시험준비 기간 생활비 등으로 월평균 62만 원을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험 준비를 시작한 평균 연령은 26.6세, 합격까지 걸린 준비 기간은 평균 2년 2개월이다.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재정 의원은 인사혁신처와 함께 최근 3년 내 임용된 국가공무원 1065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19일부터 26일까지 진행한 ‘공무원시험 준비 실태조사’ 결과를 15일 공개했다. 응답자 1065명은 5급 공채 합격자 163명, 7급 공채 합격자 370명, 9급 공채 합격자 532명이다. 나이(만 연령)는 20대 48.92%(521명), 30대 44.60%(475명) 등 20∼30대가 대부분을 차지한 가운데 18∼19세(2명), 40대(58명), 50세 이상(9명)도 일부 있었다. 응답자(이하 무응답자 제외 1028명 기준)들이 처음 공무원시험 준비를 시작한 평균 연령은 26.6세로 나타났다. 시험준비를 시작한 뒤 최종합격까지 소요된 기간은 평균 2년 2개월이다. 준비한 지 6개월도 안 돼 합격한 사람도 5.54%(57명)나 됐다. 반면 9급 공채 일반행정직 합격까지 12년을 공부한 ‘장수생’도 있다. 응답자(이하 959명)의 월평균 식비 지출액은 18만9천 원이고, 교재비와 독서실비는 22만3천 원, 인터넷 강의를 포함한 학원비는 19만3천 원이었다. 수강료·식비 등을 제외한 기타 용돈은 월평균 20만4천 원이었다. 전체 수험기간 동안 주거비·식비·교재비·학원비·용돈을 모두 합했을 때 지출한 금액은 월평균 61만 9천 원이다. 응답자들은 수험기간 지출비용의 주된 조달방법에 대해 71.22%(683명)가 ‘가족 등의 지원’을 꼽았다. 예금·퇴직금 등 시험준비 전에 보유한 자산을 썼다는 응답이 16.79%(161명)로 그 뒤를 이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대졸자·휴학생 10명 중 7명이 공시족

    대졸자·휴학생 10명 중 7명이 공시족

    40%가 7·9급 일반직 도전…5급 이상 준비자 되레 감소 고등학교나 대학교를 졸업한 15~29세 청년 미취업자 중 ‘공무원시험 준비생’(공시생) 비중이 지난해 처음으로 2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안정적 일자리를 원하는 청년이 공무원시험에 몰려 경쟁률이 높아지고 탈락자가 대거 늘어나면서 다시 공시생이 증가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8일 한국노동연구원의 ‘가구소득계층별 미취업 청년 특성’ 보고서에 따르면 고졸 이상 미취업 청년 중 공시생은 2012년 17만 5000명에서 지난해 28만 1000명으로 5년 만에 60.6% 늘었다. 이는 통계청의 ‘경제활동인구조사 청년층 부가조사’ 데이터를 분석한 것이다. 미취업 청년 중 공시생이 차지하는 비율도 같은 기간 13.8%에서 21.2%로 급증했다. 미취업자 5명 중 1명꼴로 공무원시험을 준비하는 셈이다. 이 비율은 금융위기 직후인 2010년 13.2%까지 낮아졌지만 이후 반등해 해마다 높아지고 있다. 대졸 미취업자와 휴학생 중 공시생 비율은 지난해 68.7%에 이르렀다. 고졸 미취업자 중 공시생 비율도 2007년 21.1%에서 계속 높아져 지난해 36.4%나 됐다. 고교나 대학 졸업 후 취업 준비에만 몰두하는 비경제활동 청년층의 55.6%는 공시생으로 분류됐다. 2010년에는 취업 준비생의 44.3%만 공시생이었다. 지난해 전국의 시험 준비생 67만 6000명을 분석해 보니 7·9급 등 일반직 공무원 비율이 39.9%나 됐다. 기업체 입사시험 준비자 비율(28.8%)보다 10% 포인트 이상 높다. 높은 경쟁률이 부담돼 눈높이를 낮추는 공시생이 늘면서 5급 이상 공무원시험 비중은 2010년 4.8%에서 지난해 1.3%로 떨어졌다. 2015년 한국고용정보원의 ‘청년패널조사’ 데이터로 행정·사법·외무·기술고시, 7·9급 공무원시험, 교원 임용고시, 공사 등 공공기관시험, 치·의학시험, 기타 전문자격시험 준비자의 비중을 각각 분석한 결과 9급 시험 준비자가 48.1%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7급 시험 준비자도 11.4%를 차지했다. 미취업자 가운데 아무런 취업 준비도 하지 않는 청년층인 ‘니트족’ 중에도 공시생 비율이 24.0%나 됐다. 정성미 노동연구원 부연구위원은 “니트족 절반이 시험을 준비하고 있고 또 그 절반이 공시생”이라며 “이들이 노동시장 진입을 포기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니트족 정의에 대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공시생이 급증하면서 공무원시험 경쟁률도 높아지고 있다. 올해 9급 지방공무원 경쟁률은 지난해 18.8대1보다 높은 21.4대1이었다. 1만명은 공무원으로 채용되지만 21만명은 다시 공시생으로 돌아간다. 더이상 공시생으로 남을 여력이 없는 청년층은 장기 미취업자로 전락하기도 한다. 정 위원은 “가구소득이 높을수록 공시생 비율이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공시생과 공무원시험 경쟁률이 해마다 증가하는 악순환을 끊으려면 공시생들이 민간기업으로 눈을 돌릴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 위원은 “지난해 기준 20대 졸업자는 36만 7000명인데 미취업 공시생이 28만명으로 80%에 육박하는 현실은 청년 실업만큼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할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영화 ‘아이 캔 스피크’ 매력은

    영화 ‘아이 캔 스피크’ 매력은

    유례없이 긴 추석 연휴를 맞아 ‘영화 전쟁’도 시작됐다. 다양한 장르의 영화들이 저마다 매력을 뽐내며 관객을 유혹하고 있다.이런 가운데 모든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유일한 12세 관람가 휴먼 코미디 영화가 눈길을 끈다. 개봉 전부터 관객들의 입소문에 네이버 평점 역대 1위에 등극한 영화 ‘아이 캔 스피크’다. 나문희, 이제훈 주연의 휴먼 코미디인 ‘아이 캔 스피크’는 민원 건수만 무려 8000건, 구청의 블랙리스트 1호 도깨비 할매 ‘옥분’과 오직 원칙과 절차가 답이라고 믿는 9급 공무원 ‘민재’, 결코 어울릴 것 같지 않았던 상극의 두 사람이 영어를 통해 운명적으로 엮이게 되면서 진실이 밝혀지는 이야기다. 웃음과 감동, 메시지까지 완벽하게 담아내 개봉 전부터 언론과 관객들의 호평을 받았다. 개봉 이후에는 10대, 20대부터 50대, 60대까지 세대를 망라한 관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탄탄한 스토리를 바탕으로 김현석 감독의 섬세한 연출과 배우들의 열연이 완성도를 배가시켜 추석 극장가에서 우뚝 설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특히 휴먼 코미디 장르 안에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대중적으로 녹여내는 새로운 접근을 시도해 관객들에게 잊지 못할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이에 관객들 또한 “2017년 추석극장가의 승자로 예상합니다. 무엇보다 가족과 보기에 이만한 영화가 없어요”(네이버_haru****), “추석연휴 부모님과 함께 보기 좋은 영화가 아닐까 싶어요.. 울다 웃다.. 나문희 선생님 연기 정말 인상적이었어요”(네이버_mn02****), “꼭 봐야 하는 영화. 추석에 가족들과 봐도 좋은 영화. 무조건 1위!!!”(네이버_godg****) 등 추천을 보내고 있다. 김영중 기자 jeunesse@seoul.co.kr
  • 전국 유일 민간인 동장, 계속해도 될까요

    전국 유일 민간인 동장, 계속해도 될까요

    “전국에 3500여명의 읍·면·동장이 있는데 저는 유일한 민간인 출신입니다.”정부의 행정서비스가 국민과 만나는 최접점을 담당하는 동장은 2013년 지방공무원법 개정으로 임용권자인 지방자치단체장이 민간에도 개방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민간인 출신 동장은 재작년 12월 신문기자와 서울혁신파크 운영위원장을 거쳐 임명된 황석연(50) 서울 금천구 독산4동장이 유일하다. 황 동장은 1일 “개방형 직위로 임명됐기 때문에 5년까지 근무가 가능해 올 12월이 재계약을 해야 하는 시점인데 고민이 많다”고 털어놓았다. 민간인 동장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이다. 동장은 9급으로 시작한 지방직 공무원이 퇴직 전에 임명되는 자리(5급 사무관)로 대개 1~2년 동안 맡는다. 황 동장은 2년이 채 못 되는 임기 동안 출산가정 금줄치기 행사, 재활용 정거장 분리수거 거치대 설치, 골목길 주자창에 수영장 운영, 주차난 해소를 위한 공유주차장 ‘행복주차’ 등 독산동의 모습을 크게 바꿔 놓아 사회혁신의 대표 사례로 꼽힌다. 그의 강연을 들은 서울시 정무부시장 출신인 하승창 청와대 사회혁신수석은 지난 8월 동장 공모제를 포함한 읍·면·동 주민센터 혁신정책을 발표했다. 하지만 동장 공모제는 당장 국회에서 “공직자가 아닌 시민단체나 외부인사를 동장으로 공모하는 제도를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시행하는 것은 안 맞고, 정치적으로 민감한 문제”란 반발을 샀다. 행정안전부는 “동장 공모제를 장려하거나 의무화할 순 없다”며 “이미 개방형 직위로 할 수 있는 제도가 마련된 만큼 지방자치단체가 자율적으로 판단할 사항”이라고 밝혔다. 황 동장은 “직접 해 보니 동장은 다양한 주민들의 갈등과 견해 차이를 조정해서 마을의 비전을 수립하는 중요한 자리”라며 “최초의 민간인 동장으로서 공모제를 확대했다가 실패 사례가 나오면 어떡하나란 두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민간인 동장에 대한 기대도 커서 쉽사리 계약 연장을 신청하지 않는 것도 고민스럽다”며 “1300여 자리의 교장 공모제도 논란이 많은데 공무원들이 쉽게 동장 자리를 내놓겠느냐”고 반문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전국 3500명중 유일무이 민간인 동장 “재계약할까요?”

    전국 3500명중 유일무이 민간인 동장 “재계약할까요?”

    “전국에 3500여명의 읍·면·동장이 있는데 저는 유일한 민간인 출신입니다.”정부의 행정서비스가 국민과 만나는 최접점을 담당하는 동장은 2013년 지방공무원법 개정으로 임용권자인 지방자치단체장이 민간에도 개방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민간인 출신 동장은 재작년 12월 신문기자와 서울혁신파크 운영위원장을 거쳐 임명된 황석연(?사진?·50) 서울 금천구 독산4동장이 유일하다. 황 동장은 1일 “개방형 직위로 임명됐기 때문에 5년까지 근무가 가능해 올 12월이 재계약을 해야 하는 시점인데 고민이 많다”고 털어놓았다. 민간인 동장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이다. 동장은 9급으로 시작한 지방직 공무원이 퇴직 전에 임명되는 자리(5급 사무관)로 대개 1~2년 동안 맡는다. 황 동장은 2년이 채 못 되는 임기 동안 출산가정 금줄치기 행사, 재활용 정거장 분리수거 거치대 설치, 골목길 주자창에 수영장 운영, 주차난 해소를 위한 공유주차장 ‘행복주차’ 등 독산동의 모습을 크게 바꿔 놓아 사회혁신의 대표 사례로 꼽힌다. 그의 강연을 들은 서울시 정무부시장 출신인 하승창 청와대 사회혁신수석은 지난 8월 동장 공모제를 포함한 읍·면·동 주민센터 혁신정책을 발표했다. 하지만 동장 공모제는 당장 국회에서 “공직자가 아닌 시민단체나 외부인사를 동장으로 공모하는 제도를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시행하는 것은 안 맞고, 정치적으로 민감한 문제”란 반발을 샀다. 행정안전부는 “동장 공모제를 장려하거나 의무화할 순 없다”며 “이미 개방형 직위로 할 수 있는 제도가 마련된 만큼 지방자치단체가 자율적으로 판단할 사항”이라고 밝혔다. 행정의 가장 마지막 단위인 읍·면·동을 혁신하는 정책은 2000년 동사무소 대신 주민센터로 이름을 바꾼 김대중 정부부터 이어진 것이다. 박근혜 정부에서는 복지허브란 이름으로 동주민센터의 찾아가는 복지서비스를 강조했고, 현재도 지자체마다 서울은 ‘찾동’(찾아가는 동주민센터), 부산은 ‘다복동’(다함께 행복한 동네)이라 부르는 등 혁신 동주민센터의 명칭이 다양하지만 행안부는 통일된 이름을 붙일 계획은 없다. 황 동장은 “직접 해 보니 동장은 다양한 주민들의 갈등과 견해 차이를 조정해서 마을의 비전을 수립하는 중요한 자리”라며 “최초의 민간인 동장으로서 공모제를 확대했다가 실패 사례가 나오면 어떡하나란 두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민간인 동장에 대한 기대도 커서 쉽사리 계약 연장을 신청하지 않는 것도 고민스럽다”며 “1300여 자리의 교장 공모제도 논란이 많은데 공무원들이 쉽게 동장 자리를 내놓겠느냐”고 반문했다. 행안부는 올해 말까지 20곳, 내년까지는 200곳을 혁신 읍·면·동으로 추진해 휴대전화를 이용한 마을 예산 이용결정 투표처럼 주민 참여를 확대할 계획이다. 제도의 주인공도 고민이 많은 동장 공모제 확대는 내년 지방선거 이후로 미뤄질 전망이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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