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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민을 위한, 주민에 의한, 주민의 감사패

    주민을 위한, 주민에 의한, 주민의 감사패

    ‘귀하께서는…열과 성의를 다해 사용검사 승인에 기여한 공이 크므로 그 고마움에 주민의 정을 담아….’ 서울 노원구청 도시정비과 유춘열(<B>사진</B>·46·7급) 주임이 최근 상계4동 성림아파트 240가구 주민들로부터 감사패를 받았다. 도시정비과 직원이 아파트 준공이나 사용 검사를 도와주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런데도 주민들이 유 주임에게 감사패를 준 데에는 남다른 사연이 있다. 성림아파트 주민들이 M사로부터 아파트 분양을 받은 것은 1993년. 하지만 이들의 내집장만의 꿈은 시공사와 시행사가 공사비 문제로 갈등을 빚으면서 꼬이기 시작했다. 시공사가 밀린 공사비를 이유로 성림아파트 대지 90여평을 압류했기 때문이다. 이 때부터 주민들의 어려움은 시작된다.4년여 만인 1997년 어렵게 임시 사용승인을 받아 입주했지만 대지가 압류가 돼 있어 사용 승인이 나지 않았다. 당연히 등기도 낼 수 없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압류됐던 땅을 경매로 낙찰받은 사람이 이혼을 하면서 이 땅이 위자료로 지급됐다. 이후 팔려는 사람과 사려는 주민 사이의 줄다리기가 시작됐다. 이렇게 10년 가까이 세월이 흘러왔다. 재산권 행사를 못 하면서 주민들은 엄청난 금전적 손실을 입었다. 가격은 헐값이었고, 그나마 팔리지도 않았다. 입주자 대표 이창훈(42)씨는 “이 아파트 때문에 이혼한 사람은 물론 자살한 주민도 3명쯤으로 기억된다.”며 13년여의 어려움을 털어놨다. 꼬일 대로 꼬인 성림아파트에 혜성처럼 나타난 사람이 유 주임이다.2001년 송파구청에서 노원구청으로 옮겨온 그는 장기 민원인 성림아파트 문제에 주목, 해결책을 모색하기 시작했다. 시행·시공사, 주민, 부지 낙찰자간 관계가 복잡하게 얽히면서 책처럼 두꺼워진 관련서류는 누더기가 돼 있었다. 유 주임이 몇년동안 중재에 나섰지만 땅값을 놓고 생긴 이견에 공무원이 끼어들 여지는 없었다. 유 주임은 고심 끝에 묘안을 냈다.1993년 서울시와 시행자가 환지방식으로 부지를 정리하는 과정에서 90여평을 시행자에게 주지않고 사업승인이 난 것을 찾아낸 것이다. 유 주임은 이 같은 사실을 들어 땅 소유주에게 시유지와 대토를 제의한다. 물론 쉽게 응하지 않았다. 문제는 가격차. 이 과정에서 유 주임은 땅 소유주의 인척인 서울시 공무원을 찾아가 지원을 요청하기도 했다. 고진감래(苦盡甘來))라 할까.5년여의 노력 끝에 지난 7월8일 주민들은 유 주임이 참석한 가운데 준공식을 가졌다. 주민들은 땅 소유주에게 대토 조건으로 얼마간의 돈을 더 건넸지만 13년여 만에 집 장만의 꿈을 이뤘다. 유 주임은 “한 부서에서 5년여 동안 근무하게 해준 구청의 배려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라며 그 공을 구청에 돌렸다. 실제로 그는 자타가 공인하는 지적 전문가됐다. 그는 1988년 9급으로 송파구청에서 공무원 생활을 시작했다. 차남이지만 집안 사정상 팔순을 넘긴 노부모를 모시고 산다.2004년에는 그의 효행을 눈여겨 본 구청이 효행상을 줬다. 선한 얼굴의 유 주임은 인터뷰내내 “내가 할 일을 했을 뿐인데….”라며 겸연쩍어했다. 부인 강미숙(43)씨와의 사이에 2남. 글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시험장 확보가 ‘별따기’

    시험장 확보가 ‘별따기’

    ‘시험장 어디 없소?’ 공직 열풍은 시험 관리자들에게 반가운 소식만은 아니다. 보안 유지와 인터넷 접속망 확충 등 신경 쓸 게 한두 가지가 아니다. 가장 고심거리는 시험장 확보난. 가장 많이 이용되는 중·고교나 공공기관 건물은 거의 늘지 않지만 수험생 숫자는 폭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학교들의 협조도 예전 같지 않다. 시험장 확보난으로 시험 일자를 변경하는 사례도 나타나자 시험관리자들은 민간 시설을 임대하는 등 여러 대안을 마련하고 있다. 그러나 ‘공무원시험 열풍’이 잦아들지 않는 한 시험장 확보난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시험장 확보난 ‘비상’ 올해 9급시험 면접고사 일자는 지난해 12월 공고 당시 9월8일부터 18일까지. 그러나 9급시험을 주관하는 중앙인사위원회는 최근 12일부터 15일까지로 날짜를 옮겼다. 지난해 면접시험 장소는 경기도 과천 중앙공무원교육원과 여성개발원. 하지만 지난해 3016명이었던 면접인원은 올해 3350여명으로 늘었다. 그러나 넓은 시험장은 나타나지 않았다. 대형 건물을 운영하고 있는 공공기관의 협조가 예전 같지 않은 탓이다. 결국 서울 올림픽공원 컨벤션센터를 급하게 임대했다. 임대료는 나흘에 1800만원. 대폭 할인받은 액수라지만 지난해 350만원보다 크게 늘었다. 지난 4월과 8월에 각각 치른 9급과 7급 필기시험은 모두 262개 학교에 8100여개 시험장이 차려졌다. 교통이 편리하면서도 진행되는 공사가 없고, 냉·난방 시설을 갖추는 등 요건에 맞는 중·고교를 찾는 것은 쉽지 않았다. 그렇다고 학교측에서 흔쾌하게 빌려주는 것도 아니었다. 중앙인사위 관계자는 “시험장 교실 하나에 임대료는 1만 2000원에 불과한데도 학교 관계자들은 시험이 치러지는 휴일에도 출근해야 한다.”면서 “시험이 끝난 뒤 청소 등 뒷정리까지 해야 하니 일선 학교에서는 임대를 꺼리는 추세”라고 하소연했다. ●학교와 기관 협조 절실 다른 시험 기관들도 시험장 확보에 골머리를 앓기는 마찬가지. 새달 24일에는 선거관리직 9급과 세무직 9급, 철도공안직 7·9급 공채시험이 한꺼번에 치러진다. 각종 자격증 시험도 실시된다. 선거관리직은 전국 경쟁률이 지난해보다 4배 이상 높은 878대1을 기록하는 바람에 시험장 수요도 폭증했다. 자연스레 시험장 확보가 ‘하늘의 별따기’가 됐다. 결국 시험장을 갖고 있는 기관의 협조를 활성화시키는 것이 유일한 대책일 수밖에 없다. 선관위 관계자는 “일부 학교는 ‘시세’의 세 배인 3만 5000원 이상을 요구한다.”면서 “같은 공공기관의 업무인 만큼 국·공립학교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아쉽다.”고 말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EBS플러스2]

    07:00 9급 공무원 시험대비 강좌08:40 학습자료실09:00 방학특강 중3 국어10:20 중학토탈 Dynamic영어독해11:00 중1 국어, 수학7-나12:20 중1 마스터 수학7-나15:20 초등 3~6 수학19:00 중2(재) 국어, 수학8-나21:00 중3(재) 국어, 수학9-나23:00 영어 단기 정복24:20 9급 공무원 시험대비 강좌(재)
  • 문화부 고졸 출신 실장 탄생

    문화관광부는 25일 정책홍보관리실장에 위옥환(54) 문화산업국장, 문화산업국장에 조창희(53) 관광레저도시추진기획단장, 국립민속박물관장에 신광섭(55) 국립전주박물관장을 임명했다. 위 신임 실장은 고졸 출신으로 고위직에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 전남 장흥 출신으로 광주상고를 나와 1972년 국립영화제작소 행정서기보(9급)로 공직을 시작,34년만에 일반직 공무원으로는 최고 지위인 정책홍보관리실장(고위공무원단 출범 이전 1급)에 올랐다.그는 말단 공무원에서 15년만에 사무관으로 승진했고,1994년 서기관에 오른 뒤 영화진흥과장, 국어정책과장, 관광개발과장, 기획예산담당관 등 8차례나 문화부의 주요 보직과장을 역임했다.2004년 예술국장을 거쳐 지난 2월부터 문화산업국장으로 재직했다. 국립중앙박물관 출신인 신 신임 민속박물관장은 “민속박물관 근무는 처음인 만큼 벽돌 하나 조심스럽게 얹는다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할 것”이라면서 “장기적 차원에서 시설이 노후한 민속박물관을 새로운 장소로 이전하는 계획을 구체화시킬 것”이라고 밝혔다.그는 중앙대 사학과에서 ‘백제 사비시대 능사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국립부여박물관장, 국립중앙박물관 유물관리부장·역사부장을 거친 뒤 지난 1월 전주박물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오세훈시장의 공언?

    오세훈시장의 공언?

    공무원을 포함한 직장인들의 최대 관심사의 하나는 승진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평균 30년 가까이 걸리는 9급에서 5급까지의 승진기간을 16년으로 단축하겠다고 공언, 귀를 솔깃하게 하고 있다.<서울신문 8월24일자 2면> 실현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이론적으로 불가능하지는 않지만, 실제로 적용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중론이다. 24일 행정자치부에 따르면 9급 공무원이 8급으로 승진하기 위해 근무해야 하는 최소 승진기간은 2년이다. 또 8급에서 7급,7급에서 6급,6급에서 5급에 이르는 최소 승진기간은 각각 3년,3년,4년이다. 따라서 지금도 계산상으로는 9급에서 5급이 되는데 12년이면 충분하다. 게다가 내년부터는 총액인건비제도가 도입된다. 각 지방자치단체는 정해진 인건비 한도에서 인력과 직급을 자율적으로 정할 수 있게 된다. 행자부는 지자체의 총정원만 관리하고, 지자체가 계급별·직급별 정원을 관리하는 것이다. 행자부 관계자는 “총액인건비제도가 도입되면 이론적으로는 승진기간 단축에 무리는 없다.”면서 “하지만 인건비 총액을 무한정 늘려갈 수 없는 상황에서 일률적으로 승진기간을 단축시키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즉 승진은 급여 상승을 불러오고, 이는 인건비 예산에 대한 압박으 로 이어진다. 때문에 인력의 구조조정 없이 승진기간만 단축하려면 인건비 총액을 지속적으로 늘려야 한다. 그러나 세금을 받아 인건비 예산을 우선적으로 확대한다면 주민들의 곱지 않은 시선은 물론, 행정서비스의 질적 저하를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능력을 인정받는 공무원에 한정하면 몰라도 평균 승진기간을 14년 가까이 단축하는 것은 무리”라면서 “최소 승진기간과 평균 승진기간이 차이가 큰 데는 다 이유가 있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공무원연금이사장 김완기씨

    정부는 24일 공무원연금관리공단 이사장에 김완기 전 청와대 인사수석비서관을 임명했다. 김 이사장은 고교를 졸업한 뒤 9급으로 공직생활을 시작해 내무부 행정과장, 광주시 기획관리실장, 국무조정실 자치행정심의관, 행정자치부 공보관, 광주시 행정부시장, 중앙인사위원회 소청심사위원장 등을 지냈다.
  • [Zoom in서울] 서울시 9급→5급 14년 단축

    [Zoom in서울] 서울시 9급→5급 14년 단축

    서울시 인사제도가 바뀌어 9급에서 5급까지 승진하는 평균기간이 현행 29년 9개월에서 16년으로 크게 단축된다. 현행 내부감사 제도를 심사평가제로 바꾸면서 승진기간이 획기적으로 개선된 것으로, 공직사회에서 첫 시도라 성공적인 시행 여부가 주목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23일 기자간담회에서 “시민에게 질 높은 민원봉사를 하려면 직원들부터 창의적으로 신나게 일을 해야 한다는 게 소신”이라며 새 인사 및 감사제도의 시행을 밝혔다. 시 관계자는 ‘감사’와 ‘심사평가’의 차이점에 대해 다음과 같이 예를 들었다. 그는 “만약 10일이내에 처리할 업무에 대해 감사를 한다면,10일을 넘긴 민원에 대해서만 과실 여부를 따지는 게 감사이고 10일이내에 잘 처리된 민원을 대상으로 왜 3일안에 처리되었는지, 왜 기한을 넘길 수밖에 없었는지 등을 따져 보완점을 찾는 게 심사평가”라고 설명했다. 즉 구청에 30일안에 처리토록 한 건축허가 민원이 들어왔을 때 담당직원이 민원처리에 필요한 토목·교통·환경·청소·상하수도 등 관련업무 직원들을 한자리에 모아 처리하면 하루만에 허가를 내줄 수 있다. 하지만 현행처럼 관련 과에 협조문을 보내고 서류답변을 기다리면 30일 안에 처리하더라도 비효율적인 업무태도가 된다. 이 경우 감사에선 아무런 지적을 받지 않지만 심사평가에선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없다는 것이다. 서울시는 곧 직제개편을 통해 경영기획실에서 제역할을 못하던 심사평가 기능을 감사관실에 넘기고 고유 감사기능은 집행적 성격을 갖도록 할 계획이다. 고유 감사기능은 심사평가에서 지적된 문제점에 대해 징계 및 개선조치 등을 결정하게 된다. 아울러 공정성을 위해 외부인사가 참여하는 감사심의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 적극적으로 일을 찾아서 하는 공무원에 대해선 국·실장의 평가에 따라 표창, 성과금, 성과연봉, 해외여행 등 혜택을 주도록 했다. 반면 벌칙도 다양화해 징계 외에도 교육명령, 부서변경 등 인사조치를 취하도록 했다. 특히 마일리지와 포인트 개념을 도입, 일을 잘하면 파격적인 승진이 보장된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유공자자녀 공무원시험 비상

    유공자자녀 공무원시험 비상

    내년 7월부터 국가유공자 가족에게 주는 공무원 채용시험 가점 비율이 5%로 낮아짐에 따라 합격률도 절반 이상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평등권을 침해하는 가산점을 완전히 없애야 한다는 주장과 국가유공자에 대한 예우를 줄이는 것은 부당하다는 목소리도 여전히 부딪히고 있다. 공무원 시험은 합격선에 수백명이 몰리면서 소수점 이하 차이로 당락이 결정된다. 가산점의 위력이 엄청나다는 점에서 논란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공무원 합격률 3분의 1까지 떨어질 듯 국가보훈처가 지난 17일 발표한 ‘국가유공자 등 예우 및 지원에 관한 법률 개정안’은 국가유공자 자녀 등 가족이 6급 이하 공무원 공채를 치를 때 주는 가점 비율을 10%에서 절반으로 낮추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러나 유공자 본인과 유족에 대한 가점은 10%를 유지한다. 과락에 해당하는 개별 과목 40점 미만 득점자는 아예 가산점을 주지 않도록 했다. 지난 2월 헌법재판소가 국가유공자와 유·가족에 대한 가점제도가 헌법에 불합치한다는 결정을 내린데 따른 것이다. 현재 유공자와 유·가족 등 취업보호대상자는 28만 2000여명이다. 이 가운데 1만 9000여명은 앞으로도 10%의 가점 혜택을 받는다. 하지만 나머지 26만 3000여명은 법 개정에 따라 가점 5%를 적용받는다. 보훈처는 가산점을 낮추면 내년 하반기부터 유공자와 유·가족의 공무원 시험 합격률은 최대 3분의 1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근 3년 동안 7급 공채에서 국가유공자 및 유·가족의 평균 합격률은 28.2%,9급은 16.2%였다.2004년 7급 공채에서는 무려 34.2%까지 합격률이 뛰어올랐다. 교원임용시험의 유공자 및 유·가족 합격률은 지난해 6.2%, 올해는 4.9%였다. ●‘일반인 역차별’ vs ‘합당한 보상’ 가산점을 둘러싼 공방도 네티즌 사이에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아이디 ‘asdasdf’는 “100m 달리기에서 취업보호대상자를 10m 앞에서 달리게 하면 경기는 하나마나”라면서 “가산점 대신 학원비, 교재비 등 사회적 비용으로 혜택을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mintip’도 “국가유공자에 대한 보상은 당연하지만 가족에 대한 가산점은 일반인에게 피해를 주는 만큼, 대상을 더욱 축소하는 게 바람직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보더의 로망’은 “가산점은 사회에 봉사하다가 뒤처진 국가유공자와 가족을 배려하는 합당한 장치”라면서 “이 정도 예우도 없다면 위급한 상황에서 사회에 헌신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수험생 홍모씨도 “독립운동을 하면 3대가 망하고, 보훈가족이 되면 3대가 망한다는 말이 나오게 됐다.”면서 “가산점으로 인심 쓰는 대신 유공자들이 편안하게 생활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보훈처 관계자는 “개정안도 각 부처 의견을 수렴하고 용역 연구 등을 거쳐 만들었지만 입법예고 기간에 다양한 의견을 들어 더욱 합리적인 대안을 도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Zoom in서울] 서울시 9급→5급 14년 단축

    [Zoom in서울] 서울시 9급→5급 14년 단축

    서울시 인사제도가 획기적으로 바뀐다. 이 제도를 적용하면 9급에서 5급까지 승진하는 데 걸리는 최단 기간은 16년이면 가능하다. 지금까지는 평균 29년 9개월이 걸렸다. 내부감사 제도를 심사평가제로 바꾸면서 승진기간이 대폭 단축될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시의 이같은 인사제도는 공직사회에서 처음 시도된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23일 기자간담회에서 “시민에게 질 높은 민원봉사를 하려면 직원들부터 창의적으로 신명나게 일을 해야 한다.”며 새로운 인사 및 감사제도를 도입,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감사’와 ‘심사평가’는 그 내용면에서 차원을 달리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에 대해 “만약 10일 이내에 처리할 업무를 감사한다면 10일을 넘긴 민원에 대해서만 과실 여부를 따지는 게 감사이고 10일이내에 잘 처리된 민원을 대상으로 왜 3일안에 처리되었는지, 왜 기한을 넘길 수밖에 없었는지 등을 따져 보완점을 찾는 게 심사평가”라고 설명했다. 다시말해 구청에 30일안에 처리토록 한 건축허가 민원이 들어왔을 때 담당직원이 민원처리에 필요한 토목·교통·환경·청소·상하수도 등 관련업무 직원들을 한자리에 모아 처리하면 하루만에 허가를 내줄 수 있다. 하지만 현행처럼 관련 과에 협조문을 보내고 서류답변을 기다리면 30일 안에 처리하더라도 비효율적인 업무태도가 된다. 이때 감사에선 아무런 지적을 받지 않지만 심사평가에선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없다. 서울시는 곧 직제개편을 통해 경영기획실에서 제역할을 못하던 심사평가 기능을 감사관실에 넘기고 고유 감사기능은 집행적 성격을 갖도록 할 방침이다. 고유 감사기능은 심사평가에서 지적된 문제점에 대해 징계 및 개선조치 등을 다루게 된다. 아울러 공정성을 위해 외부인사가 참여하는 감사 심의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재경부 사무관 9급출신은 2%

    재경부 사무관 9급출신은 2%

    경제부처 가운데 선호 1순위인 재정경제부 소속 사무관들의 평균적인 모습은 어떨까. 재정경제부는 지난 5월22일부터 한 달간 재경부 사무관 241명을 대상으로 성, 나이, 가정생활, 거주지, 출퇴근 수단, 독서량 등 신상정보와 생활 형태를 조사했다고 10일 밝혔다. 그 결과 사무관들의 평균 연령은 38.7세로 나타났다.10명 중 1명은 여성이었으며,78.4%는 결혼을 했고 평균 2명의 아이들을 키우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거주지는 서울과 경기도가 절반씩이었으며, 출퇴근도 절반은 자가용, 절반은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무관들의 재직기간은 평균 11.4년이었다. 공직에 입문한 경로는 46%가 고등고시,34%는 7급 공채,18%는 특채,2%는 9급 공채로 조사됐다.2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대학을 졸업했으며, 전공은 경상계열(55%), 사회과학계열(16%), 법학계열(12%), 인문학(7%) 순이었다.4명 중 1명꼴로 석사 이상의 학위를 갖고 있었다. 또 재경부 사무관들의 한 달 평균 초과 근무시간은 32.4시간으로 파악됐다. 한 달 근무 일수를 22일로 가정할 경우 평균 오후 9시 45분에 퇴근하는 셈이다. 이들은 점심시간 등을 활용해 평균 2개 이상의 부처내 학습동아리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외국어나 전문지식 등 자기계발에 투자하는 시간은 주당 평균 4.5시간이었다. 반면 책은 두 달에 한 권씩 읽고, 영화도 두 달에 한 번씩 관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무관들은 분기별로 한 번은 여행을 떠나며, 취미는 등산, 축구, 테니스 등 운동이 주류를 이뤘다. 평균 주량은 소주 1병이고,3명 중 1명은 담배를 피우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무관들의 추천도서 1위는 ‘삼국지’,2위는 ‘다빈치코드’,3위는 ‘로마인이야기’였다.4위는 ‘태백산맥’,5위는 ‘백범일지’, 공동 6위는 ‘칼의 노래’와 ‘세계는 평평하다’, 공동 8위는 ‘감옥으로부터의 사색’,‘블루오션’,‘무소유’,‘생의 한가운데’로 나타났다. 사무관들은 신성장 동력 발굴, 저출산·고령화 대책 마련, 양극화 해소가 우리 경제에서 해결이 시급한 3대 과제라고 응답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농산물품질관리 ‘여풍’

    농산물 품질관리의 최일선에 ‘여풍(女風)’이 불었다. 농림부 산하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농관원)은 9일 권진선(사진 위·45)·박남숙(아래·48)씨를 5급 사무관 승진 발령과 함께 각각 경기 포천ㆍ연천출장소장과 전남 무안출장소장으로 발령했다고 밝혔다. 농산물 품질 검사나 원산지 표시 위반 단속 등 현장 업무를 챙겨야 하는 출장소장으로 여성이 발탁된 것은 농관원 설립 57년 만에 처음이다. 농관원의 전국 104개 출장소는 추ㆍ하곡 및 종자 검사, 우수농산물관리, 농산물안전성 조사, 농산물원산지 단속, 농업관련 통계조사 등의 업무를 담당한다. 권 소장은 9급 공채로 임용된 뒤 농업통계조사 업무 등에서 뛰어난 성과를 보여 6급에서 남들보다 4년이나 빠른 8년만에 5급 사무관으로 진급했다.박 소장도 역시 9급 공채 출신으로 작물생산량 조사 등에서 깔끔한 일처리 등 수완을 인정받아 6급이 된 지 9년 만에 발탁됐다. 권 소장은 “지역 특산물인 포도, 콩, 쌀 등의 품질경쟁력을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 소장은 “무안지역이 주산지인 양파 등의 친환경 농업을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공인중개사 응시자 줄듯

    공인중개사 응시자 줄듯

    사람이 모여 사는 지역에는 어디든 부동산중개소가 있다. 공인중개사가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각광을 받는 인기직종이자 응시자가 가장 많은 자격증으로 떠오른 까닭이다. 그랬던 공인중개사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최근 부동산 경기 하락과 중개업소 포화에 따라 10월29일 치러질 올해 자격시험에는 한때 26만명이 넘었던 응시자가 14만명선으로 떨어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최다 응시 시험’의 위상은 공무원 9급 공채 시험으로 넘어갈 것으로 보인다. ●응시자 14만명까지 하락할 듯 공인중개사 자격시험을 주관하는 한국토지공사는 최근 제17회 공인중개사 자격시험 시행계획을 공고했다. 응시 원서는 오는 24일부터 31일까지 인터넷 홈페이지(iklctest.co.kr)로 접수한다. 시험은 1,2차 모두 같은 날 치러진다. 합격자는 11월28일에 발표된다. 공인중개사는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가 시작된 1997년 12만명을 기록한 이후 상승세를 이어 왔다. 취업난과 조기 퇴직에 따른 대체 직장으로 각광 받았기 때문이다. 응시자가 정점에 오른 해는 2002년으로 26만 5000여명이 시험을 치렀다.2004년까지 20만여명 선이 유지됐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16회 시험에서는 15만 1000여명으로 수치가 뚝 떨어졌다. 물론 전해 시험의 난이도 조정이 실패함에 따라 5월에 추가시험을 치른 탓도 있었지만,‘8·30 대책’ 등 정부의 부동산 억제 정책으로 시장이 갈수록 협소해질 것으로 판단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최고 인기 국가 시험의 자리도 9급 국가직 공무원 시험으로 넘어가게 됐다. 올해 9급 시험의 응시자는 18만 8000여명이다. ●응시료 2만 8000원으로 인상 최근 3년 동안 합격자 비율은 응시자의 17.3%. 그만큼 허수가 많다. 올해 가장 큰 변화는 응시료가 2만 3000원에서 2만 8000원으로 올랐다는 점. 시험 장소 임대료 등 시험 운영비의 상승으로 인상이 불가피했다고 토공은 설명하고 있다. 시험 과목도 일부 바뀌었다. 부동산공법 과목 가운데 다른 법률에 대체되는 산림법은 제외됐다. 종전의 부동산중개업법령도 전면 개정·시행되고 있는 ‘공인중개사의 업무 및 부동산 거래신고에 관한 법령’으로 대체된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932명 뽑는데 15만여명 몰려

    932명을 뽑는 서울시 공무원 공채시험에 15만여명의 지원자가 몰리는 등 공무원 시험이 ‘로또 복권’을 연상시킬 정도로 치열해 지고 있다. 8일 서울시 공무원교육원에 따르면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4일까지 ‘2006년도 서울시 지방공무원 임용시험’ 응시원서를 접수한 결과,932명 모집에 15만 1097명이 지원해 사상 최다 응시자 수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역대 최다인 11만 8487명이 지원했다.●‘로또’같은 공무원 시험 경쟁률은 162대 1로 사상 최고였던 2001년 172대 1에는 못 미치지만 당시 선발인원이 148명(지원자 2만 5506명)인 점을 감안할 때 실질적인 경쟁률은 올해가 최고다. 특히 5명을 뽑는 보건직 9급에 3652명이 몰려 730대 1을 기록, 서울시 공무원 공채 시험 사상 최고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는 6개의 숫자 중 4개를 맞히는 로또복권 4등 당첨 확률(733대 1)과 비슷한 수준이다. 직열별 경쟁률은 농업직 9급 604대 1, 사서직 9급 567대 1, 행정직 7급 320대 1, 행정직 9급 228대 1 등이다. 응시자가 사상 최대의 지원자 수를 기록하게 된 것은 높은 청년 실업률 및 공직 선호도 증가와 함께 인터넷 접수제 정착으로 지방거주 수험생들의 접수가 늘어난 때문으로 분석됐다. 지원자 97%가 인터넷으로 접수했다.●시험장 확보 비상 응시자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오는 10월1일 치러지는 필기시험의 시험장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1만 5000∼1만 6000명에 이르는 시험감독 등 관리인력은 시청·구청 공무원을 투입한다고 해도 시험장으로 사용할 130∼140개(4500개 교실) 정도의 학교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굳이 손익계산을 따지면 응시료가 실비의 60% 정도에 불과하다는 게 공무원교육원의 설명이다. 응시료는 9급 5000원,7급 7000원으로 수입은 대략 8억∼9억원으로 시험 감독 수당과 교실 임차비에도 못미친다. 감독비가 1인당 5만원으로 대략 8억원 정도가 쓰이며, 임차비는 교실당 4만원으로 1억 8000만원 정도가 든다. 서울시 공무원 공채시험에는 지난 2002년 79.9대 1의 경쟁률을 보인 이래 2003년 106.9대 1,2004년 96.8대 1,2005년 92.2대 1 등 해마다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필기시험 합격자 발표는 11월7일이며, 최종 합격자 발표는 12월19일이다. 공무원교육원 관계자는 “경쟁률이 치열해 결시율이 지난해 40%보다 훨씬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서울시 7·9급 필기시험날 KTX임시열차 운행하기로

    공무원 공채시험 날에 맞춘 초유의 ‘공무원 시험 임시열차’가 투입된다. 극심한 취업난 속에 공무원 시험에 많은 수험생이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철도공사는 서울시 7∼9급 공무원을 임용하기 위한 필기시험이 치러지는 오는 10월1일 지방 거주 수험생의 교통편의를 위해 KTX 임시열차를 운행하기로 했다고 7일 밝혔다. 철도공사는 “당일 수험생들이 이용할 수 있는 KTX 정기열차 2편의 좌석이 이미 완전히 매진되고 예약 대기자가 400명을 넘어 임시열차를 투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임시열차는 오전 5시10분 부산을 출발해 오전 5시23분 구포, 오전 6시17분 동대구를 거쳐 오전 8시5분 서울역에 도착하는 4136호이다. 대전에는 정차하지 않는다. 이 열차를 이용하려는 수험생은 10일 오전 9시부터 철도공사 인터넷 홈페이지나 역 창구에서 예매해야 한다. 철도공사 관계자는 “예약 대기자도 반드시 승차권을 예매해야 임시열차를 이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녹색공간] 농업공무원은 상상일까?/우석훈 초록정치연대 정책실장

    우리나라에는 교육공무원이라는 제도가 있다. 대학교와 전문학교의 교원 2만명 정도를 제외하면, 대체적으로 30만명이 약간 안 되는 숫자가 초등과 중등 과정에서 ‘선생님’으로 교육현장에서 일하고 계신다. 요즘은 서울의 일부 잘 사는 동네 혹은 잘 살고 싶어 하는 동네를 중심으로 이러한 공교육의 서비스에 대한 불만이 점점 높아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그렇다고 공교육 제도가 아예 무너진다면 소위 ‘기회의 균등’이라고 정의되는 ‘형평성’ 자체를 무너뜨리고 국민들이 국가라는 제도를 중심으로 같이 살아가기 위한 기반 자체를 무너뜨리게 된다. 시장 사회에서 교육을 국가가 담당하는 것은 바로 이 형평성을 확보할 수 있는 마지막 장치이기 때문이다. 사립학교가 존재하고 사교육이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교육공무원이라는 제도를 국가가 운용하는 이유는 그만큼 교육이 가지고 있는 사회적 기능이 높기 때문일 것이다. 만약 이 질문을 똑같이 농업에 대입시키면 어떻게 될 것인가? 현 정부에서는 10년간 119조원을 투입해서 농업을 회생시킨다고 소위 농정로드맵 10개년 계획이라는 것을 추진하고 있는 중이지만, 실제로 들어가는 돈의 대부분은 6㏊ 즉, 1만 8000평의 농사를 짓는 7만가구를 육성하는 것에 대부분의 예산과 정책이 집중되어 있고, 나머지 대책들은 농업이 아니라도 했어야 하는 정책들을 더해놓은 장식품에 가깝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고령농들이 농사를 그만두는 데 대해서 지급하는 휴경직불제 같은 것들이다. 사회적으로 나쁜 취지는 아니지만 농사짓지 않는데 지불된 돈은 체계화되지 않은 휴경제와 연결되어 결국 2∼3년 농사를 쉰 땅이 힘을 되찾고 다시 농사를 짓게 되기보다는 도로나 개발시설물을 유치하게 된다. 농촌지역에 대규모 공사나 몇 번 하다가 결국 지역공동체도 깨어지고, 농사도 못하게 될 뿐더러, 외지인들이 농업은행이니 각종 장치를 통해서 농지투기하는 용도로 전락하게 되어버린다는 것이 지난 2년 동안에 현실이 보여준 교훈이다. 우리 농업은 선진국의 추세에 따라 적절하게 유기농업으로 전환하는 것과 함께 어떻게 다음 세대가 농업에 진입할 수 있게 해줄 것인가라는 두 가지 과제를 가지고 있는 셈인데,1%도 채 되지 않는 현재의 유기농 비율 상황에서 식품안전과 농업고령화 문제를 해결할 길은 사실상 막막하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가 개입하는 방법과 기업에 농업을 개방하는 두 가지 길이 있는데, 기업농 형태의 정책을 시도했던 일본의 경우는 그렇게 성공적이지 못했고, 세계무역기구(WTO)하에서 새롭게 대두되고 있는 생태보조금이나 조건불리지역 직불제 같은 새로운 재정지원 방식을 개발하고, 교육훈련과 기술개발에 정부가 적극적인 역할을 늘린 영국과 스위스, 그리고 덴마크가 나름대로는 성공한 편이다. 상상이지만 젊은이들의 농업진출을 촉진하기 위해서 정부가 농업공무원이라는 제도를 도입하면 어떨지에 대해서 자꾸 생각해보게 된다. 정부가 제시할 수 있는 가장 최선의 대책은 정년과 월급이 보장된 공무원 자리 아닐까? 9급 별정직 정도라도 소정의 시험과 교육을 통과한 젊은이들에게 적절하게 농사를 지을 수 있게 지원한다면 매우 빠른 시기에 유기농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농촌회생의 전기를 가질 수 있게 될 것이다. 어차피 현 정부가 농업을 회생시킬 수 없다면 새로운 발상의 전환을 위해서 100명만이라도 선발해서 시범사업을 펼쳐본다면 농업공무원 제도라는 새로운 틀을 위한 대전환이 가능할 것 같다.20대 젊은이들에게 농업으로 국가에 이바지하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여러 가지로 좋을 것 같아 보인다. 사회적 기능은 국토생태보전과 국민보건이고, 추가적으로 우리나라의 농지가 거대한 일자리로 변하게 된다. 우석훈 초록정치연대 정책실장
  • “목욕하고 머리깎듯 우리 숲에도 관심을…”

    감자를 처음 심던 날 아내는 ‘밭둑’에 심어야 한다고 했고 나는 농업학교 출신인데 그걸 모르겠냐며 ‘고랑’에 심어야 한다고 우겼다. 그해 감자농사는 잎만 한 짐 거뒀다.(조연환 시집 ‘숫돌의 눈물’ 중에서) 지난 1월 공직에서 물러난 조연환(58) 전 산림청장은 이제 여지없는 시골농부의 모습이다. 밭일을 하고 있었던 듯 바지에는 흙이 어지간히 묻어 있다. 충남 금산군 남일면 신천리 양대마을. 고향이 충북 보은인지라 이곳에 정착한 이유가 궁금했다. 그는 “금산(錦山)은 산세가 아주 좋고 전국의 234개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가장 모범적으로 숲을 가꾼 곳”이라면서 “이 정도면 전직 산림청장이 머물 이유가 충분하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조씨는 2000년 텃밭을 함께 가꾸자고 친구를 꾀어 600평씩 구입했다. 지난해부터 짓기 시작한 농가주택도 마무리됐다.‘녹우정(綠雨亭)’이라 이름 지은 정자를 세웠고 옛날식 김치광도 만들어 운치를 더했지만, 여기저기에 널려 있는 장화 몇 켤레와 흙 묻은 목장갑, 삽과 호미 등이 농가임을 알려 준다. 300평 남짓한 텃밭에는 참외·상추·옥수수·들깨·오이 등 채소란 채소는 모두 심어져 있다. 조씨는 알이 굵어진 옥수수를 가리키며 “튼실하게 자랐다.”고 흐뭇해했다. 조씨는 “농사가 생각보다 훨씬 바쁘고 힘들다.”면서 “농민들과 살갑게 지내다 보니 정부의 역할과 지원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고 털어놓았다. 조씨는 농사일을 하며 생명의 숲 국민운동 공동대표로도 활동한다. 숲가꾸기와 숲체험, 도시숲 조성, 휴양교육 등을 국민 사이에 확산시키는 데 열심이다. 특별한 행사나 모임이 없더라도 일주일에 한 차례는 시외버스를 타고 서울로 올라가는 번거로움을 마다하지 않는다.그는 “나무만 심어 놓고 방치하다 보니 동물이 지나다닐 수 없고 바람도 통하지 않아 숲이 고통 받으며 죽어가고 있다.”면서 “숲이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가꾸는 것만으로 나무 생장을 다섯배 증가시키고 연간 3조원의 경제적 효과가 있다.”고 강조했다. 특강요청도 적지 않다. 지방자치단체를 비롯해 어떤 기관이나 단체라도 숲의 중요성을 알릴 수 있다면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나간다.9월부터는 상주대에서 산림자원경영·환경론을 강의한다. 조씨는 “숲가꾸기가 천직인 듯싶다.”면서 “목욕을 하고 머리를 깎으면 깔끔하듯 우리 숲에도 관심을 갖자.”고 강조했다. 조씨는 38년4개월 동안 공직에 몸담았다.1967년 9급 산림 공무원으로 입문해 1980년 기술고시에 합격하고 산림정책 수장에 오른 입지전적 인물이다. 하도 일을 만들고 몰아쳐 직원들이 혀를 내두를 정도였지만, 수험생을 둔 직원 자녀들에게 떡을 보낼 줄 아는 따스한 가슴의 소유자다. 2002년에는 ‘시인정신’으로 등단해 두 권의 시집을 내고 세 권의 시집·수필집 발간에 참여했다.2001년에는 공무원문예대전에서 대상을 받기도 했다. 그는 “공무원 시절 습작한 노트를 선배가 무작정 가져가 출간하는 바람에 시인 소리를 듣고 있다.”면서 “아름다운 숲에서 일하는 산림 공무원은 누구나 시인이 될 수 있는 소양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아픔도 있었다. 무엇보다 지난해 식목일 대형 산불로 낙산사가 소실되고, 농가가 타버려 주민들이 생활터전을 잃은 것은 “책임져야 할 부분”이라며 목소리를 낮췄다. 또한 전국적인 재해가 돼버린 소나무재선충병 방제를 마무리짓지 못한 것도 안타깝다고 했다. 조씨는 “개인적으로는 박수를 받으며 공직을 떠날 수 있어서 행복했다.”고 술회하고 “특히 후임 청장으로 최고의 임업 전문가가 임명됐으니 복을 많이 받은 사람”이라며 웃었다. 금산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세무공무원 노려라

    세무공무원 노려라

    종합부동산세의 적용범위가 확대되는 등 세제 개편에 따른 인력수요 증가로 올해 세무직 9급 공무원 660명이 추가로 선발된다. 당초 선발인원보다 100명을 늘린 7급 세무직도 채용시험을 앞두고 있다. 정부 정책의 변화가 극심한 구직난에 시달리고 있는 공시(公試)생들에게 결과적으로 가뭄의 단비가 되고 있는 셈이다. 중앙인사위원회는 9급 세무직 국가공무원을 추가 선발하기 위한 채용시험을 다음달 24일 국세청과 공동으로 실시한다고 2일 밝혔다. 9급 추가 선발은 지난 27일 645명을 증원하는 내용의 국세청 직제가 확정·공포되면서 가능해졌다. 여기에 일부 결원이 포함되어 선발인원이 늘었다. 당초 계획한 308명을 포함, 올해만 모두 968명의 9급 세무직 공무원을 뽑는다. 선발인원이 늘어난 것은 종합부동산세법과 소득세법이 개정된 데 따른 것이다. 올해부터 시행되고 있는 종부세 개정안은 과세 대상을 공시지가 9억원에서 6억원으로 낮추었고, 개인별 부과가 아니라 가구별 합산제로 바뀌었다. 이에 따라 법인을 포함해 지난해 7만 4000여명이었던 종부세 과세대상자가 올해는 40만명으로 늘어났다. 양도소득세도 기존 투기지역 등에서 전체 지역으로 실거래가 과세 범위가 확대된다. 정부의 ‘부동산 잡기’ 정책에 따라 행정 수요가 대폭 늘어나는 만큼, 인력 증원도 불가피한 셈이다. 원서는 오는 14일부터 18일까지 중앙인사위원회 사이버국가고시센터(gosi.csc.go.kr)에서 접수할 수 있다. 필기시험은 9월24일, 최종 합격자 발표는 11월17일이다. 또한 7급 공채 인원도 50명에서 150명(모두 장애인 3명 포함)으로 대폭 늘어났다. 이미 올해 초 7급 공채 계획을 발표할 때 ‘세무직이 늘어날 수 있다.’고 명시했다.7급 확대 역시 종부세 개정 등 정부 정책의 변화에 따른 것이다. 정부 정책의 변화에 따른 추가 채용은 지난해에도 있었다. 노동부는 노동행정 수요가 늘어나는 바람에 근로감독과 고용안정서비스 지원 분야의 정원을 대폭 늘렸다.7급 350명,9급 450명을 새로 뽑았다. 중앙인사위 관계자는 “세무 공무원 공채확대는 정부의 부동산 세제의 강화로 인력 부족 현상이 우려됨에 따른 조치”라면서 “최종 합격 이후 등록과 신원조회 등을 거쳐 내년 3월이면 채용이 완료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새달 교섭 임단협안 확정 공개

    새달 교섭 임단협안 확정 공개

    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공노총)이 9월로 예정된 정부와의 임·단협을 앞두고 대정부 교섭안을 확정했다. 대(對)국회 교섭권을 보장하고, 단체행동권은 공기업 수준으로 보장하라는 내용으로 협상과정에 진통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정부의 권한 밖이거나 법 개정이 필요한 사항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공노총이 지난주 임시대의원 대회에서 확정해 1일 공개한 대정부 주요 교섭과제는 모두 158개. 올해 처음 공무원노조가 합법화된 만큼 사실상 공직사회의 모든 쟁점이 포함됐다. 부패방지 방안 등 몇가지 신선한 제안도 들어있지만. 상당수는 사용자인 정부가 수용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대국회 교섭 보장 요구 공노총은 공무원노동권과 관련한 모든 사항은 단체교섭에서 합의해 결정해야 한다고 임·단협안에 명시했다. 현행 공무원노조법은 단결권을 보장하되, 단체행동권은 금지하고 교섭권은 일부 허용하고 있는데 그 ‘수위’를 교섭으로 결정하자는 것이다. 먼저 단결권은 국제노동기구 기준으로 확대해 노조 가입범위를 과도하게 제한하지 말 것을 요구했다. 단체협약을 이행하는 과정에 법령과 예산이 수반되는 것은 노조가 국회와 직접 교섭할 수 있도록 허용할 것도 주장했다. 현행 규정에는 정부가 노조와 임금 등을 협상하되, 합의된 사항이 국회에서 처리되지 않을 수도 만큼 반드시 이행할 의무는 넣지 않았다. 공노총이 ‘국회와 직접 교섭’을 요구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20년 미만 근속자에게도 연금주자 공무원연금법 개정 작업은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한걸음 나아가 공무원연금에 대한 정부의 법정부담률을 현행 8.5%에서 25%로 늘리라고 주장했다.20년 미만 근속자에게도 연금을 지급하는 방안도 요구했다. 정부 부담을 늘려 적자재정의 해결책을 찾고, 수혜자는 더욱 확대하라는 것이다. 쟁점이 되고 있는 공무원의 정년은 60세로 단일화를 촉구했다. 임금과 관련된 사항은 단체교섭으로 결정할 것을 요구했고, 급여도 공기업 종사자 수준으로 현실화를 요구했다. 내년도 임금은 경제성장·물가인상·민간부문 반영 등을 통해 결정하되 방식은 ‘하후상박’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해 국회에서 삭감한 급여 1%와 봉급조정수당도 되살려 연내에 지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행 4∼9급의 공무원 계급제를 개편하고 6급 인턴제는 폐지할 것도 요구했다. ●부패 중징계자 9급으로 강등하자 이색제안도 나왔다. 감사원과 국가청렴위원회의 공직부패 감시활동에 노동조합의 참가해야 한다는 주장도 폈다. 노조 임원을 감사관으로 위촉해달라는 것이다. 부패연루자는 공직을 영구히 박탈하고, 부패연루자의 상급자도 도의적 책임을 묻자는 내용도 넣었다. 부패로 중징계를 받으면 최하위인 9급으로 강등하자는 아이디어도 나왔다. 부패방지에 기여한 기관은 인센티브를 주고, 부패지수가 높은 기관은 재정적 불이익을 주는 방안도 들어있다. ●정부,“좀 더 지켜봐야” 행자부는 공노총의 임단협 교섭안이 아직은 구체적인 내용의 제시가 없어 판단하기는 이르다는 반응이다. 하지만 몇몇 사안은 그동안 충분히 예견할 수 있었던 만큼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 관계자는 “교섭 요구가 접수되지 않은 상황에서 전반적인 사항에 대한 입장을 밝힐 수는 없다.”면서 “교섭안이 접수되면 사안을 분석한 뒤 각 부처로 보내 검토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학연·지연 없는 9급 ‘일벌레’ 서울 국세청장 됐다

    학연·지연 없는 9급 ‘일벌레’ 서울 국세청장 됐다

    ‘9급 말단 직원에서 서울지방국세청장까지.’ 31일 국세청 조사국장에서 서울지방국세청장으로 영전한 박찬욱 청장이 관가의 화제로 떠오르고 있다. 박 청장은 국세청 안팎에서 인정하는 ‘조사통’. 이번 인사에서 9급 출신으로는 국세청 개청 이후 처음으로 ‘넘버 3’ 자리인 서울청장에까지 올랐다. 경기도 용인 출신의 박 청장은 ‘일벌레’로 알려진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백일도 안 돼 아버지를 잃은 그는 22세 때 다시 어머니마저 잃었다. 수원에서 중학교를 졸업한 뒤에는 서울로 올라와 숙부댁에 머물면서 어렵게 고교(경동고)를 마쳤다. 이후 1968년 9급 세무공무원 시험에 합격, 국세청에 들어왔다. 공무원으로 일하면서 뒤늦게 야간대학(명지대)을 졸업하는 등 힘든 생활을 해왔지만 업무에서만큼은 탁월한 능력을 보이며 고속승진을 거듭해 왔다. 9급에서 5급 사무관까지 국세청의 평균 승진 기간이 32년인 데 비해 박 청장은 절반 수준인 16년 11개월 만에 5급에 올랐다.5급에서 4급 서기관까지도 9년8개월이 걸려 평균 승진 기간(11년)을 1년 이상 줄였다.6급으로 일할 때는 세무사시험에 합격했고, 초임 사무관 때는 국세공무원 교육원 교관으로 후배 교육에도 앞장섰다. 모난 데가 없는 성격이라 ‘적이 없는 사람’이라는 평가를 받는 반면 지난 5월 장남 결혼식 때는 축의금을 일절 받지 않는 등 자기관리에는 엄격하다. 서울청 조사4국장으로 일할 때는 국세청 본청이 조사했던 론스타 등 6개 외국계 펀드에 대한 조사가 교착상태에 빠지자 바통을 이어받아 조사를 마무리짓기도 했다. 이주성 전 국세청장 시절 있었던 인사 때도 항간의 예상을 깨고 ‘비(非)고시, 비(非)영·호남 출신’인 그가 ‘요직 중의 요직’인 조사국장에 올라 스포트라이트를 한몸에 받았었다. 박 청장은 “개인적으로는 기쁘지만 책임감이 무겁다.”면서 “사회 여러 구성원들이 국세청이 최근 표방하고 있는 ‘따뜻한 세정’을 실감할 수 있는 행정을 펼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박 청장의 승진이 “고시·비고시 여부와 관계없이 철저하게 능력 위주의 인사를 하겠다.”는 신임 전군표 국세청장의 인사 방침을 실천한 것이라는 점에서 앞으로 국세청 내에서 발탁 인사가 계속 이어질지 주목된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공직 ‘고시 순혈주의’ 사라진다

    공직 ‘고시 순혈주의’ 사라진다

    ‘공무원으로 성공하고 싶다면?’ 당연히 ‘행정 고등고시 패스’가 정답이었다. 성과관리 시스템이 정착되지 않았고, 고시 합격자의 희소성이 있었던 1990년대까지만 해도 행시는 고위직 진출의 ‘보증수표’였다. 그러나 5·7·9급 공무원 공채 제도의 아성은 점차 무너지고 있다. 지난해 5급 신규 채용에서 사상 처음으로 특채가 공채보다 많았다. 인턴채용제도 자리잡아가고 있고, 계약직 공무원 숫자도 1998년보다 4배 가까이 늘었다. 공직 사회의 ‘공채 순혈주의’가 점차 사라지고 있는 셈이다. 중앙인사위원회가 최근 발간한 ‘2005 공무원인사개혁백서’에 따르면 지난해 새로 채용한 5급 공무원은 모두 480명이다. 석·박사학위나 자격증을 가진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특채가 54.8%인 263명을 차지한 반면 행시 등을 통한 공채 사무관은 217명에 그쳤다. 2002년만해도 5급 일반직 신규 채용자 가운데 특채 비율은 16.0%에 불과했다. 하지만 해마다 두배 가까이 늘어나면서 올해 처음으로 고시 출신 숫자를 뛰어넘었다. 공채의 장점은 신뢰성과 공정성이다. 그러나 다양한 행정 환경변화에 신속히 대응하지 못하고, 부처별 수요에 맞는 전문 인력을 제때 뽑지 못하는 단점이 있었다. 결국 중앙인사위는 2003년부터 공무원임용시험령을 개정해 각 부처가 특별채용 등 다양한 방식으로 인재를 확보할 수 있도록 했다. 나아가 지난해부터는 모든 직급에 대한 특별채용이 부처 자율로 허용됐다. 일선에서도 특정분야의 전문지식과 경험을 갖춘 외부 인사를 적극 선발하고 있어 특채 비율이 점차 높아지는 것으로 중앙인사위는 분석하고 있다. 지역인재추천채용제도 고시 출신에 버금가는 고위직으로 진출하는 통로로 자리잡고 있다. 인턴채용제로도 불리는 지역인재추천채용제는 전국 모든 대학의 성적 우수자를 총학장 추천과 공직적격성시험(PSAT) 등으로 선발한 뒤 3년의 인턴 기간을 거쳐 6급 공무원으로 정식 채용하는 제도이다. 지난해 50명에 이어 올해도 같은 인원을 선발한다. 지난해 뽑힌 인턴들은 현재 각 부처에서 젊은 세대 특유의 창의성과 열의로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공채 위주의 경직된 충원방식에 유연성과 다양성을 제공한다는 당초 취지에 더해 공직 사회의 청량제 역할을 하고 있다. 더불어 계약직 공무원도 늘어나고 있다. 부처별 특채로 선발하는 계약직은 지난해 모두 1144명이 채용됐다.7년 전인 1998년보다 287.8%,295명이 증가했다. 계약직은 지난해 12월 현재 9급이 368명으로 가장 많다. 하지만 관리자 급인 5급 이상이 전체의 4분의1에 가까운 278명이나 된다. 중앙인사위 관계자는 “특채 등의 자율 채용을 부처 차원이 아닌 부처의 해당 부서에서 할 수 있도록 개선해 공직의 유연성과 효율성을 더 높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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