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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3세면 ‘집으로’ 더 당겨진 은퇴

    53세면 ‘집으로’ 더 당겨진 은퇴

    한국인의 평균수명은 늘어만가는데 은퇴연령은 앞당겨지고 있다. 이제 53세만 돼도 자의반 타의반 직장을 그만둔다. 정년을 채우는 사람은 9명 중 1명이 고작이다. 청년층 취업준비생 절반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공무원 시험에 매달리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결과다. 통계청은 19일 이 같은 대한민국의 암울한 고용현실이 투영된 ‘2007년 경제활동인구조사 부가조사(청년층, 고령층)’ 결과를 발표했다. 먼저 55∼79세 고령층을 조사한 결과 평균 53세에 퇴직한 것으로 나타났다. 불과 1년새 퇴직연령이 한 살이나 낮아졌다. 현재 55세가 2년 전 퇴직 당시 평균 기대수명이 81.2세인 것을 감안하면, 향후 26.2년간 직장 없이 노후를 보내야 한다. ●정년 채우는 직장인 11%뿐 특히 정년퇴직으로 회사를 떠난 사람은 11.4%에 불과했다.9명 중 8명이 정년을 채우지 못한 셈이다. 남성의 경우 정년을 채우지 못한 이유로는 ‘사업부진·조업중단·휴폐업’이 31.8%로 가장 많았다.‘권고사직·명예퇴직·정리해고’도 11.0%나 됐다. 정년을 채우기도 힘들지만 첫 취업하기도 하늘의 별따기다. 고교·대학교를 졸업했거나 중퇴한 15∼29세 청년층 가운데 4명 중 1명꼴(25.1%)로 첫 취업까지 1년 이상 걸렸다.9.2%는 3년 이상 걸렸다. 평균 취업준비 기간은 11개월로 1년 전보다 1개월 짧아졌다. ●졸업후 첫 취업 11개월 걸려 청년층 비경제활동인구 가운데 취업시험을 준비하는 경우는 9.9%였다. 이 가운데 36.9%는 7·9급 일반직 공무원,9.1%는 교원임용고시 등 절반 가까이가 공무원을 목표로 했다. 1년 전보다 일반직 공무원 시험은 3.7%포인트 줄어든 반면 교원임용 준비는 1.2%포인트 늘었다. 일반기업체 준비는 16.5%에 불과했다.11.8%는 고시 등 전문직을,7.2%는 언론사·공영기업체 시험을 각각 준비했다. 그러나 취업에 성공한 청년층의 45.2%는 1년이 안 돼 첫 직장을 나와 다른 곳으로 옮겼다.1년 전 조사 때보다 0.6%포인트가 늘었다. 첫 일자리를 옮긴 이유로는 보수와 근로시간 등 ‘근로여건 불만족’이 42.2%로 가장 많았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9급 필기시험 합격자 발표

    중앙인사위원회는 지난 4월14일 치러진 국가직 9급 공무원 필기시험 합격자 3707명의 명단을 19일 발표했다. 이번 공채에서 양성평등채용목표제의 적용을 받은 40명의 초과합격자가 나왔다. 여성은 공업(기계)직렬 등에서 27명, 남성은 교육행정 직렬 등에서 13명이 나왔다. 합격자 커트라인은 행정(서울·경기·인천)직렬이 91.5점으로 가장 높았고, 교육행정 직렬이 91점으로 뒤를 이었다. 필기시험 합격자는 7월20일부터 8월16일 사이에 관련 서류를 우편으로 접수해야 한다. 면접시험은 9월12일부터 16일까지 치러진다. 올해부터 면접시간이 5분 늘어나 총 25분동안 진행된다.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서울신문 창간103주년] 대한민국 인재에 달렸다

    [서울신문 창간103주년] 대한민국 인재에 달렸다

    ‘인재가 곧 경쟁력이다.’세계는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훌륭한 인재를 육성하고 선발하는 데 힘을 기울이고 있다. 성별이나 출신 지역이나 학교, 학력, 국적은 더 이상 인재선발의 기준이 아니다. 인맥이나 운도 통하지 않는다. 오로지 뛰어난 능력만이 인재냐 아니냐의 기준이 되고 있다. 정부도 예외는 아니다. 선진국들은 일찍이 다양한 방법으로 다양한 인재를 선발하고 국가의 브레인으로 키워내고 있다. 한국도 그 필요성을 느끼고 2011년을 목표로 대대적인 채용제도 개편작업을 하고 있다. 인재 선진국들의 앞선 인재선발 방식, 특히 우리보다 앞서 인력풀 제도를 도입한 이웃나라 일본의 사례를 살펴보고 10년 후 우리나라 인재 정책의 미래를 그려봤다. ■ 2011년부터 확 바뀌는 공무원 채용제도 2017년 7월18일 아침 나대한(27)씨는 문화관광부 채용 면접시험을 보러 집을 나섰다. 나씨는 미술관에서 큐레이터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그는 일주일전 문화관광부 인사담당자로부터 면접을 보러 오지 않겠느냐는 연락을 받았다. 오래전부터 미술관에서 일하고 싶어했던 나씨는 “당장이라도 면접을 보러 가겠다.”고 말했다. “드디어 기회가 왔구나.”나씨는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그는 얼마전에 다른 부처의 면접에 합격을 했지만 임용을 포기했다. 주변에서는 “그 좋은 자리를 마다하다니….”라며 나무랐지만 나씨가 문화관광부에서 일하고 싶어 참고 기다렸다. 나씨는 지난해 공직예비시험에 합격했다. 과거 행정고시의 일종이다. 올해로 도입 5년째를 맞는 이 제도는 매년 20대1에 가까울 정도로 인기가 높다. PSAT와 필기시험으로 500명 정도를 뽑는데 이 가운데 300명가량이 공무원으로 선발된다. 각 부처에서 필요할 때 수시로 인재를 뽑기 때문에 예비시험에 합격한 후 ‘인재풀’에서 대기해야 한다. 나씨에게는 1년만에 기회가 찾아왔다. 대학에서 역사학을 전공한 나씨는 미술에 관심이 많아 부전공으로 미학을 택했다. 미술관에서 큐레이터 아르바이트를 하고 미술 관련 NGO활동도 해왔다. 나씨는 자기소개서에 ‘한국의 오르세 미술관 만들기 프로젝트’라는 아이디어를 제안했다. 나씨의 이런 경력을 문화관광부에서 놓치지 않았다. 나씨의 아버지 나민국(57)씨는 면접에 들떠있는 아들을 보며 30년전 고시공부를 하던 때가 떠올랐다.3∼4평도 안 되는 신림동의 허름한 고시원에서 새우잠을 자던 일이 아득하기만 했다. 공무원채용제도가 개편된 뒤 많은 것이 달라졌다.PSAT와 필기시험을 치른다고는 하지만 ‘고시낭인’이니 ‘공시족’이니 하는 단어가 몇년사이 신문지상에서 사라졌다. 신림동 고시촌 이야기도 전설이 되어가고 있다. 고시촌이었던 신림 9동은 쇼핑몰이 들어서 패션 거리로 탈바꿈했다. 2011년부터 실시되는 공무원 채용제도에 따라 꾸며본 얘기다. 그러나 나대한씨의 이야기는 결코 꾸며낸 이야기가 아니다. 중앙인사위가 올 2월 내놓은 공무원 채용제도 개편안에 따르면 앞으로 공무원은 이런 식으로 뽑는다. 획일적인 인사채용시스템 대신 본인의 희망과 적성을 감안해 부처를 지원하는 식으로 바뀐다. 이렇게 되면 지금처럼 연 1회 대규모 공채를 통해 공무원을 뽑는 것이 아니라 부처가 원할 때 수시로 인재를 뽑아 쓸 수 있다. 선발 주체도 중앙인사위에서 각 부처로 분산된다. 때문에 부처별로 지원자에게 요구하는 내용도 달라진다. 인사위는 1999년부터 채용제도 개편작업을 시작했다.1단계로 2004년 고등고시 1차 시험에 암기식 필기시험을 없애고 종합적사고력을 평가하는 공직적격성평가(PSAT)를 도입했다. 현재 7·9급 시험에도 PSAT를 도입할지 여부를 두고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2차시험의 시험과목도 6과목에서 5과목으로 줄이고 영어는 토익·토플 등 영어능력검정시험으로 대체하는 한편 1차 시험 합격인원을 최종 선발예정인원의 5배수에서 10배수로 늘렸다. 2011년부터 새로 개편되는 채용제도는 개편작업의 2단계라고 할 수 있다. 고등고시는 2차 필기시험을 현재 단순지식을 위주로 묻는 형태에서 과목별 사례형으로 개선하고 궁극적으로는 주어진 자료를 토대로 다양한 쟁점을 도출하고 논술하는 ‘학제통합 사례형’으로 발전시켜 나갈 예정이다.7·9급 시험의 경우 단순암기를 묻는 문제보다 응용문제의 비중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철밥통’ 원하는 젊은이 절대 사절” 권오룡 중앙인사위원장 “공무원을 철밥통으로 인식하는 젊은이는 절대 사절합니다.” 권오룡 중앙인사위원장은 최근 공직을 선호하는 젊은이들이 늘고 있는 현상에 대해 “우수한 인재가 공직을 선호하는 것은 반가운 일이지만 안정성이나 근무요건만을 바라보고 공무원이 되려고 한다면 이는 매우 우려스러운 일”이라고 강조했다. 권 위원장은 “이런 태도는 국가 인적자원의 효율적이고 균형적인 활용이라는 측면에서도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자칫 젊은이들의 잠재능력을 사장시켜버리는 결과를 초래하지 않을지 걱정”이라고 덧붙였다. ●“우수한 인재들 잠재능력 사장시킬까 우려” 중앙인사위가 도입하기로 한 공직예비시험제도는 이러한 부작용을 해소하기 위한 시도이기도 하다. 따로 시험공부를 하지 않고 학교에서 정상적인 교육을 받은 사람 가운데서 평가를 하겠다는 복안이다. 현재 5급 행정고시는 합격까지 평균 3.4년이 걸린다는 통계가 보여주듯이 수험준비에 필요 이상의 긴 시간이 걸리는 것은 국가 전체로도 낭비라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권 위원장은 “이미 시험만으로 공무원이 되는 시대는 끝났다. 채용 경로는 지금보다 훨씬 다양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미 5급은 특채인원이 공채인원을 넘어섰다. 현재 시행 중인 6급 견습직원제도도 그 일환이다. 권 위원장은 “공채에서 뽑을 수 없는 적재적소의 인재를 뽑는 것이 특채”라면서 “우선 특수직렬을 대상으로 특채를 실시하고 일반 직렬로 점차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권 위원장은 최근 외무고시에서 여성합격자 비율이 68%에 달하는 등 여성 인력의 공직진출이 늘어나고 있는 것에 대해 “양성평등채용제도 도입 10년 만에 양성평등이 실현되고 있다는 징표”라고 높게 평가했다. 그러면서 권 위원장은 앞으로 여성들이 풀어야할 과제들도 많다고 말했다. “여성들이 기존의 남성 중심의 공무원 조직문화에 적응하느라 어려움을 많이 겪습니다. 앞으로 10∼15년이 지나면 여성 고위공무원도 크게 늘어날 텐데 여성들도 과거와는 달라져야 합니다. 지금은 여성에게 숙직을 시키지 않지만 곧 남녀 구별 없이 일을 하는 시대가 올 겁니다.” ●채용 경로 다양화… 특채 점차 확대 권 위원장이 생각하는 대한민국의 인재상이 궁금했다. 그는 ‘열정’을 최우선으로 꼽았다. “적극성과 열성을 바탕으로 진취적인 도전의식이 필요합니다. 공직사회도 경쟁의 연속이고 수동적이고 소극적인 자세로는 급변하는 행정환경에 대처할 수 없습니다.” 권 위원장은 또 ‘튀는 사람’보다는 ‘모범생’이 필요하다고 했다. 공무원은 여러 계층의 국민을 상대로 조정하는 업무를 해야 하는데 그러려면 대다수가 납득할 수 있는 보편타당한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권 위원장은 마지막으로 “고위공무원단으로 대표되는 ‘경쟁력 확보’와 ‘공직 개방’의 취지를 공무원에 도전하는 후배들이 염두에 뒀으면 한다.”고 말했다. “세계는 지금 총칼 없는 전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한국을 선진국으로 끌어올려 국가의 위상을 높이겠다는 열정이 있다면 정부라는 직장을 꿈꿔 보시기 바랍니다. 충분히 능력 발휘를 할 수 있고 또 보람도 많이 느낄 수 있는 직장입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日 공무원 채용시험 ‘이원화 체제’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의 공무원 채용시험은 철저한 ‘이원화 체제’를 갖추고 있다. 중앙인사위원회의 기능을 가진 인사원과 개별 부처의 역할 분담이 확실하다. 인사원에서 실시하는 공무원시험은 행정고시격인 1종과 7급격인 2종·9급격인 3종을 비롯,14종류가 있다.1·2·3종 시험의 경우는 인사원이 직접 주관해 일정 배수의 ‘공무원후보군’을 확정, 개별 부처에 후보군의 명단을 넘기면 부처별로 면접을 실시, 적격자를 최종 결정한다. 공무원 1·2·3종 시험은 부처별 면접을 위한 이른바 ‘공무원 자격시험’인 셈이다.1종시험의 후보군은 부처별 임용정원의 2.5배,2종은 2배,3종은 1.5배나 돼 실질적인 경쟁은 인사원의 시험 이후에 이뤄진다. 나머지 채용 시험들은 인사원이 관여는 하지만 사실상 개별 부처들의 전적인 책임 아래 치러진다. ●인사원,‘공무원후보군 명단’의 확보까지만 인사원측은 행정·법률·경제 등 13개 분야로 나눠 치러지는 1종시험에 대해 “공무원의 자질을 가진 인재를 선별하는 예비시험”이라고 밝혔다. 시험에 합격하더라도 최종 임용여부를 보장받지 못하기 때문이다.1차시험은 객관식으로 치르는 교양시험과 전문시험,2차시험은 주관식의 전문시험, 문과·이과의 구별없이 판단력과 사고력을 측정하는 종합시험, 면접인 인물시험으로 구성돼 있다. 지난해 1종시험에는 2만 6268명이 지원,1592명이 합격했다.16.5대1이었다. 합격은 1차시험 점수를 포함해 모든 시험종목을 표준점수로 환산, 종합해 판단한다. 인물시험에서는 적극성·사회성·책임감·정서안정성·의사소통능력 등 5가지 항목을 평가한다. 인사원 임용지도관 아베 히로유키는 “자질을 판단하는 차원인 만큼 네거티브의 성격이 짙다.”면서 “면접의 비중은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면접의 배점비율은 교양시험·종합시험 등과 같이 15% 정도이다.1차의 전문시험 배점비율은 23%,2차의 전문시험은 30%인 만큼 전문시험에서 합격 여부가 갈리는 셈이다. ●최종 임용 여부, 해당 부처의 권한 인사원의 역할은 시험별로 2.5∼1.5배의 후보군을 선발,‘합격 유효기간’을 부여해 개별 부처에 넘기면 일단 끝난다. 1종시험의 유효기간은 3년,2·3종은 1년이다. 후보들은 유효기간 동안 최종 임용자로 선발될 때까지 여러 부처를 직접 방문, 면접을 보게 된다. 다만 대학원 진학 등의 사유로 유효기간의 연장이 필요하면 제시한 기간만큼 유효기간이 늦춰진다. 1종시험을 예를 들면 부처들은 후보군 명단을 건네받은 뒤 채용 일정을 공고, 지원 후보들을 대상으로 면접을 치른다. 인사원의 면접과는 차원이 다르다. 보통 2주 동안 3차례에 걸친 심층다단계 면접을 진행한다.1차에는 계장급이 면접과 함께 1대 1이나 집단면접을 실시한다.2차에는 과장보좌급,3차에는 기획관이나 인사과장이 면접관으로 참석한다. 후보들의 경쟁도 한층 치열하다. 지난해 1종시험 합격자 1592명 중 지난 3월 현재 임용이 최종 결정된 후보는 584명이다. 행정분야의 합격자 50명 중 9명, 법률은 472명 중 195명이다. 임용지도관 아베는 “1985년 시행된 임용제도가 20여년 이상되면서 정착된 탓에 면접의 공정성과 객관성에 이의를 제기하는 후보들은 전혀 없다.”면서 “한때 탈락자의 문제가 부각되기도 했지만 민간기업의 취직 등으로 자연스럽게 해결됐다.”고 덧붙였다. hkpark@seoul.co.kr ■ “최종 임용까지 까다로워 지원자 매년 감소” 인사원 아베 히로유키 임용지도관 |도쿄 박홍기특파원|“공무원으로서 자질을 갖춘 공무원 후보군을 뽑아 해당 부처에 명단을 제공하는 선에서 인사원의 공무원 채용 업무는 끝납니다. 최종 선발권은 해당 부처가 가지고 있죠.” 일본 인사원 기획국의 임용지도관 아베 히로유키(46)가 밝힌 일본 인사원의 핵심 역할이자 기능이다. 임용지도관은 우리나라 중앙부처의 과장에 해당한다. 그는 지난 1985년부터 시행되고 있는 현행 공무원제도의 장점으로 해당 부처들이 후보군에서 적격자를 엄선할 수 있다는 점을 꼽았다. 그러면서 “1종 시험을 통해 공무원이 되기까지 너무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인사원에서 치른 1종시험에 어렵게 통과해 최종선발인원의 2.5배에 이르는 후보군에 들어가더라도 해당 부처의 면접을 거쳐 임용되기 전까지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는 얘기다. 지난해 합격한 1종 행정직 합격자의 경우,60명 가운데 현재 11명만 최종 합격했을 정도이다. 후보군들에게는 3년 동안 부처에 지원할 수 ‘유효기간’이 주어진다. 그는 “공무원 지원자들이 해마다 줄어들고 있다.”면서 “원인 중의 하나가 최종 선발까지의 리스크가 너무 크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시험 과정이 복잡한 탓이다. 실제 1종 시험의 지원자는 2004년 3만 3385명,2005년 3만 1112명, 지난해 2만 6268명으로 해마다 감소했다. 또 젊은이들이 능력에 따른 성과를 빨리 볼 수 있는 일반 기업을 선호하는 추세도 무시할 수 없다고 했다. 예컨대 도쿄대학 출신의 경우, 예전에는 공무원이 되려는 경향이 강했지만 요즘에는 로스쿨에 진학하거나 전문직에 들어가려는 경향이 짙다는 것이다. 물론 후보군들의 학력은 대체로 유명대학의 출신이 다수를 차지한다고 말했다. “3년 동안 부처에 지원할 수 있지만 대부분 면접을 봐 떨어지면 포기합니다. 회사에 입사하는 거죠. 그런데도 3년간의 유효기간 끝까지 남아있는 후보들도 150명이나 됩니다. 솔직히 안타깝습니다.” 인사원의 공무원상에 대해 “간단히 말하기 어렵다.”고 전제한 뒤,“월급이나 복지 등을 따진다면 힘들 수밖에 없다.”면서 “사명감을 가진 인재를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일본에서는 여성들의 공직 진출이 적은 편”이라면서 지난해 1종시험 합격자 1592명 가운데 여성의 비율은 17.7%에 그쳤다며 통계를 제시했다. 때문에 여성들을 공직으로 유도하기 위한 세미나 개최 등 적극적인 홍보도 시행하고 있다고 했다. 또 지역인재할당제와 같은 제도는 “평등의 원칙 위반”이라며 짧게 말했다. hkpark@seoul.co.kr ■ 외국에서는 이렇게 뽑는다 고시제도를 운용하고 있는 나라는 한국, 타이완, 일본이 전부다. 대부분의 나라에서는 필기시험보다 자기소개서나 면접을 우선해 개인의 역량을 평가하는데 포커스를 두고 있다. 미국, 프랑스, 싱가포르 등 인재 선진국들의 인재 채용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미국 대통령관리직펠로 프로그램(PMF)은 공공정책분야에 우수 대학원생을 충원하기 위해 1977년 카터 대통령 시절 도입됐다. 매년 약 200명이상을 선발해 2년간 연방정부에서 인턴으로 근무한 후 정규 공무원으로 임용한다. 경영대학원, 로스쿨, 기타 사회과학 등 미국 인사관리처(OPM)가 정하는 약 300개 대학원에서 행정학, 경영학, 공공정책학 등을 전공한 자만 응시할 수 있다. 학교장의 추천을 받은 자 가운데 서류와 면접, 논술 시험을 통해 뽑는다. ●프랑스 프랑스는 국립행정원(Ecole de National Administration:ENA)을 졸업해야 고위공직자 과정에 응시할 수 있다.ENA입학과 동시에 수습공무원의 자격이 주어지기 때문에 ENA입학시험이 곧 공무원 채용시험이라고 할 수 있다. ENA는 매년 100명 모집하는데 이가운데 50명 정도를 대학졸업자 중에서 뽑는다. 나머지는 기존 공무원이나 각종 사회단체 등 공공분야의 경력자 가운데서 뽑는다. ●싱가포르 싱가포르는 젊을 때부터 우수한 인재를 뽑아 고위공무원으로 육성한다. 고등학교 또는 대학의 최우등 졸업생을 선발해 국장급 고위공무원으로 채용하거나 공무원·민간기업에서 탁월한 업무능력을 보이는 사람을 국장급 이상으로 채용한다. 특히 고등학생은 영국, 미국의 유명대학에서 교육을 시키기도 한다. 이들은 한 부서에서 오랫동안 근무시키기보다는 2∼3년마다 근무부서를 바꿔가면서 장·차관 등 국가지도자로 발탁하기도 한다. 이를 빠른진급(Fast-Track)이라 부른다. 엄격한 성과감시로 하위 10%에는 불이익을 준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서울시 신입공무원 78% 구청 배치

    서울시 신입공무원 78% 구청 배치

    지난 8일 실시된 서울시 공무원시험에서 53대 1의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선발된 공무원들은 어디로 배치될까. 선발 예정 인원 1732명 가운데 시 본청으로 배치되는 인원은 전체의 21.8%인 379명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모두 25개 자치구에 분산, 배치된다. ●자치구 지난해의 두 배 뽑아 17일 서울시 및 자치구에 따르면 올해 자치구가 충원을 요청한 인원은 모두 1353명. 이는 지난해 654명의 두 배에 이른다. 이처럼 자치구의 공채 인원이 크게 늘어난 것은 지금까지 매년 7월에 치르던 공채시험을 연말에 실시키로 방침을 바꾼 것과 무관치 않다. 내년 공채가 1년 6개월 뒤인 12월에 실시되는 점을 감안해 각 구청이 선발인원을 늘렸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점을 감안하더라도 올해 서울시 자치구의 공무원 공채인원은 예년과 비교해 많은 편이라는 게 시와 구청 공무원들의 얘기이다. 이는 자치구의 인력이 항상 부족한 상태인데다 지난해 7월 새로 출범한 민선4기 구청장들이 선거 때 내건 공약 등의 실천을 위해서는 인원 충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행정직이 기술직의 7배 직군별로는 행정직이 1182명으로 전체의 87.36%를 차지한 반면 기술직은 171명으로 행정직이 6.9배나 많았다. 지난해의 경우 행정직이 530명으로 전체(654명)의 81.04%였으며, 기술직은 124명으로 올해보다는 기술직 비중이 컸었다. 올해 기술직 공채 인원 가운데 가장 많이 뽑는 직종은 간호직으로 30명이나 됐다. 이는 보건소 등의 인력수요가 늘어난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어 토목(27명), 지적(24명), 건축(21명), 임업(20명), 보건(113명), 통신기술(9명) 순이었다. 직급별로는 자치구에서는 송파구만 유일하게 7급 행정직 2명을 신청했고, 나머지 구는 모두 8,9급이었다. ●서대문구 25명으로 최소 자치구별로는 양천구가 107명을 요청,25개 자치구 가운데 인력수요가 가장 컸다. 양천구는 지난해 19명을 공채했었다. 이어 영등포(91명), 관악(82명), 구로(79명), 송파(69명), 강남(65명) 순이었다. 이 가운데 영등포구는 전체 91명 가운데 21명을, 관악구는 82명 가운데 19명이 기술직이어서 다른 구청과 대조를 보였다. 다른 자치구는 기술직이 한자릿수였다. 반면 서대문구는 25명을 신청,25개 자치구 가운데 가장 적은 인원을 뽑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대문구의 경우 지난해 32명을 뽑았다. 강동(27명), 금천(28명), 중랑(29명), 성동(32명) 등도 공채 인원이 적은 편이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Seoul In] 친절우수 공무원 4명 선정

    도봉구(구청장 최선길) 올해 상반기 친절우수 공무원 4명을 선정, 발표했다. 총무과 이호정(7급), 기획예산과 박우정(9급), 사회복지과 최병란(8급), 창2동사무소 정광조(7급)씨 등이다. 부서별 무기명 투표를 통해 1차 최우수 공무원을 선정하고 전화친절도, 구민 칭찬, 방문 모니터링을 통해 4명을 엄선했다. 총무과 이씨는 구내식당 업무를 처리하며 양질의 급식서비스를 실현하고 몸에 밴 친절을 보여주었다. 선정자 4명은 견학 혜택과 인사 때 가산점을 받는다. 총무과 2289-1142.
  • 공무원 면접시험 강화된다

    공무원 면접시험 강화된다

    공무원 면접시험이 지난해보다 까다로워진다. 중앙인사위원회는 12일 면접시험의 시간을 늘리고 실무과제를 추가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면접시험 강화방안을 발표했다. 이 방안에 따르면 5급 행정고시는 집단토론의 인원이 현재 12명에서 6명으로 줄어든다. 이에 따라 1인당 발언 시간이 7∼8분에서 15분으로 2배 정도 늘어난다.7급은 개인발표가 10분에서 15분으로 늘어 총 면접시간은 35분이 되고 9급은 개인면접이 20분에서 25분으로 늘어난다. 특히 5급 개인면접 때는 개인발표(프레젠테이션)와 개별면접 이외에 ‘실무과제’가 추가된다. 실무과제는 실제 업무현장에서 현안이 될 수 있는 평범한 주제에 대해 구두 발표 없이 A4용지에 서술하는 방식이다. 시간은 종전과 마찬가지로 20분가량 주어지지만 개인발표와 실무과제를 모두 마쳐야 하기 때문에 수험생들의 부담이 커졌다. 이번에 처음으로 시범적용된 외무고시에서는 ‘통상수요 증대에 따른 인력관리 유연성 제고방안’이라는 문제가 나왔다. 인사위는 내년부터는 4∼5개 문항으로 늘려 문제를 다양화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이번 기회에 나도 세무직으로?”

    “이번 기회에 나도 세무직으로?”

    세무직 공무원에 대한 수험생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10일 국세청이 최고 3000여명의 공무원을 내년까지 채용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수험가에서는 벌써부터 ‘이번 기회에 세무직으로 응시 직렬을 바꿔 볼까.’ 하고 고민하고 있는 수험생이 늘고 있다. 구체적인 시험일정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시험시기는 9월과 12월이 될 가능성이 높다. ●9급 두 차례 나눠 2700명 선발 국세청은 올 하반기 중으로 9급 2700명,7급 300명 등 총 3000여명의 신규인력을 충원하는 채용시험을 치르게 된다. 국세청은 두 차례로 나눠 1차에서 1300여명,2차에서 1400여명을 선발한다. 시험시기는 1차는 9월,2차는 12월∼2008년 1월이 될 가능성이 높다. 7급 공채는 올해에는 없고 내년 상반기에 치러진다. 국세청은 중앙인사위원회와 협의를 마치는 대로 늦어도 8월 중에는 모집공고를 낼 방침이다. 이번 채용은 기본적으로 근로소득장려세제(EITC) 업무를 담당할 근로소득지원국을 신설한 데 따른 것이다. 그렇지만 모두 EITC 업무를 하는 것은 아니다.EITC 업무에는 기존인력이 상당부분 투입되기 때문이다. 근무지는 서울 본청을 비롯해 수원·대전·광주·대구·부산 등 5개 지방청 소속 세무서가 될 전망이다. 주로 본인의 희망에 따라 근무지가 결정된다. 국가직이기 때문에 응시조건에 지역제한은 없다. 응시연령은 9급은 만 18∼28세,7급은 20∼35세로 제한된다. 국세청 인사담당자는 “공무원 가운데서도 세무직은 전문직이기 때문에 퇴직 후에도 길이 다양하다.”면서 “우수한 인력이 많이 지원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초보자도 2차 공채 노려볼 만” 국세청의 대규모 공채로 수험가는 들뜬 분위기다. 지난주 서울시 공채를 마지막으로 올해 대규모 공채는 사실상 끝났기 때문에 이번 공채 발표를 더없이 반기고 있다. 고시학원에는 타 직렬에서 세무직으로 갈아타려는 수험생들의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인터넷 게시판에는 “세무직 유명한 강사와 교재를 추천해 달라.”는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일반행정직을 준비하고 있는 한 수험생은 “3000명이면 일반행정 전체 규모보다 많은 숫자여서 세무직으로 직렬을 전환할까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무직의 시험과목은 9급은 국어 영어 한국사 세법개론 회계학이다. 국어 영어 한국사는 모든 직렬에 공통으로 적용되는 필수과목이기 때문에 기존의 수험생은 나머지 두 과목에 집중하면 된다. 최근 7·9급 시험문제의 난이도가 낮아지고 있는 점을 고려해볼 때 공무원시험을 준비해온 수험생이 아니더라도 큰 부담없이 시험을 치를 수 있을 것이라는 게 고시학원의 분석이다. 지난주 서울시 7·9급 공채도 평이한 수준에서 출제됐다. 남부행정고시학원 관계자는 “초보자라 하더라도 세법개론과 회계학의 내용이 유사하기 때문에 4∼5개월 집중하면 두 과목은 끝낼 수 있다.”면서 “1차 공채는 어렵더라도 2차 공채는 무난하게 치를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서울시 공채시험 쉬웠다

    지난 8일 치러진 서울시 지방직 시험은 “대체로 평이했던 시험”이라는 게 수험가의 분석이다. 남부행정고시학원 관계자는 “크게 어려운 문제 없이 무난한 수준이었다.”면서 “변별력을 주기 위한 어려운 문제가 한두 문제 있었지만 못 풀 정도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특별히 당락을 결정할 정도로 어려웠던 과목이 없었고 수험생들이 가장 부담스럽게 느끼는 영어도 올해는 당락을 가를 만큼 어렵게 출제되지는 않았다. 무엇보다 긴 지문의 독해 문제가 비교적 적게 출제돼 수험생들이 시간 부족의 어려움을 겪지도 않았다. 커트라인은 지난해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한 수험 전문가는 “시험이 쉽게 출제돼 커트라인이 다소 높아질 수도 있겠지만 올 모집정원이 지난해에 비해 85%가량 늘었기 때문에 지난해 수준에서 커트라인이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지난해 9급의 커트라인은 일반행정의 경우 83점, 세무직은 78점이었다.필기 합격자 발표는 8월14일, 면접은 9월17∼21일 치러진다. 최종합격자는 10월5일 발표된다.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막무가내식’ 공무원노조 단체교섭안

    ‘막무가내식’ 공무원노조 단체교섭안

    공무원 노사의 첫 실무교섭이 결렬됐다. 지난 5일 열린 본교섭 상견례에서도 정부측 참석인원을 놓고 노사간 이견으로 일정이 지연되는 등 건국 이후 처음으로 진행되는 단체교섭을 놓고 노사간 ‘힘겨루기’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노조는 단체교섭안으로 공기업 수준 임금 인상, 성과급제·고시제 폐지, 공무원연금 개혁 중단, 출산휴가 90일에서 180일 확대 등 국민정서와 동떨어진 요구사항을 포함, 무려 362개의 단체교섭 요구안을 쏟아내 비판여론이 일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노조가 국민정서나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지 않고 교섭안을 만들었다.”며 “너무한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실무교섭, 이번 주말쯤 재개 공무원 노사는 9일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종합청사에서 실무교섭 개시를 위한 상견례를 가질 예정이었으나, 노조측이 불참해 무산됐다. 실무교섭위원회의 정부측 교섭위원에 대한 노조측 반발이 원인으로 작용했다. 실무교섭위는 각 분과위에서 정리한 교섭의제를 조율, 협상 타결 여부를 결정할 본교섭위에 상정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정부는 이날 실무교섭위 위원을 관계부처 과장급으로 구성한 반면, 노조는 이보다 한 단계 높은 실·국장급으로 해줄 것을 요구했다. 행정자치부 관계자는 “예비교섭을 통해 정부측 실무위 단장은 행자부 제1차관이 맡기로 했지만, 위원들에 대해서는 별도 언급이 없었다.”면서 “오는 11일까지 정부측 위원을 재구성한 뒤 노조측에 통보하면 실무교섭이 본격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조 요구, 정부 수용은 난망 노조는 무려 362개의 단체교섭안을 마련했다. 이 가운데 임금은 기본급 기준으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인 4.6%의 인상안을 제시했다. 이어 단계적으로 공기업 수준까지 임금을 올려 줄 것을 제안했다. 반면 총보수의 3%를 업무성과에 따라 차등지급하는 성과급제는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원로수당·건강수당·대도시근무수당·급식업무수당 등 각종 수당을 신설하고, 육아휴직수당·민원창구수당 등 각종 수당을 요구했다. 하지만 정부가 노조측 요구를 받아들이는 것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올초 공공기관에 임금 인상 가이드라인(상한선)으로 2% 인상안을 제시했다. 이어 올해부터 각 기관별로 도입·운영하고 있는 총액인건비제도도 각종 수당을 신설하거나 인상하는 데 제약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또 제도 개선과 관련한 교섭요구안 중 ▲공무원연금 개혁 중단 ▲고시제·계급제 폐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수준으로 공무원 증원 등도 국민 여론과 현실 여건을 감안하면 정부가 수용할 수 없다는 게 중론이다. ●올 기본급 4.6%인상… 장기적으로 공기업 수준으로 노조측은 또 현재 6급 이하 57세,5급 이상 60세인 정년을 60세로 단일화하고 ▲고시 출신자의 지방 전입 제한 ▲6급 이하 임용자에 대한 고위간부직 할당제 도입 등을 요구했다. 고령화 사회와 맞물려 공무원 정년 연장 등은 협상의 여지가 있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러나 올해 당장 정년 연장에 합의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와 함께 복리후생과 관련, 노조는 대학생 자녀의 학비 및 본인의 대학·대학원 학비를 보조해 줄 것을 요구했다. 무주택 공무원에 대해서는 무이자로 전세자금을 지원하고, 공무원복지기금을 설치한 뒤 매년 정부가 100억원씩 출연해 줄 것을 제안했다. 노조측 제안 중에는 또 출산휴가를 여성은 현행 90일에서 180일로, 남성은 3일에서 30일로 확대해야 한다는 내용 등 무리한 요구도 포함하고 있다. 이밖에 장기재직휴가와 방계가족조사휴가 등을 부활시키고, 퇴직예정 공무원에게 문화유적지 관람 경비 500만원을 지급하도록 하는 안도 제시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보수·수당·복리후생과 관련한 노조측 요구는 막대한 예산이 필요한 만큼 수용하기 어려운 측면이 많고, 정부가 받아들이더라도 국회의 반대에 부딪힐 가능성이 크다.”면서 “실무협상을 통해 이견을 좁혀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계급제 폐지·연금개혁 중단 요구 노조의 교섭요구안에는 부정·부패 척결, 불합리한 제도 개선 등도 상당수 포함돼 있다. 이러한 요구는 건전한 공직문화 조성에 어느 정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우선 노조에 비리신고센터를 설치·운영하기 위해 정부의 행·재정적 지원을 요청했다. 부패 혐의로 파면·해임된 공무원은 9급으로 강등하고, 부패 공무원의 상급자도 감독 소홀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또 예산 낭비와 부패의 요인이 되고 있는 건설·건축공사에 대해서는 감사원 감사 등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인사의 투명성·공정성 확보를 위해 인사 실시 2개월 전에 인사개요를 공개하고, 근무성적 등을 본인이 열람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이밖에 고위직에 대한 다면평가가 형식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만큼 실효성 확보 방안을 마련할 것을 요구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서울시 공채 경쟁률 52.9 대 1

    지방에서 수험생 7만명이 상경해 현대판 ‘과거 시험’을 방불케 한 서울시 지방공무원 임용시험이 8일 종로구 동성 중·고등학교 등 시험장 103곳에서 별다른 사고없이 치러졌다. 56개 직종 7·9급 공무원 1732명을 뽑는 가운데 실제 시험 응시자는 모두 9만 1582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시험접수 인원 14만 4445명보다 37%가량 감소했다. 이에 따라 실질 경쟁률은 52.9대1(지원 경쟁률은 83.4대1)로 조사됐다. 지방 수험생이 대거 상경하면서 이날 아침 한때 서울역과 강남 고속버스터미널 등은 북새통을 이뤘다. 서울시는 KTX 열차 등을 이용하는 수험생을 위해 서울역 주변에 안내 도우미를 배치했다. 또 수험생 대상 ‘공무원 시험 대비 1박2일 패키지 상품’도 등장했다. 가정 형편이 어려운 일부 지방 수험생들은 비용을 아끼기 위해 시험장 인근의 찜질방 등에서 하룻밤을 묵고 시험장으로 향하기도 했다.한 수험생은 “시험장으로 가는 지하철 안이 수험생들로 보이는 사람들로 북적거렸다.”면서 “경쟁률이 높아서인지 다들 긴장된 분위기에서 시험을 치렀다.”고 말했다.14만 4445명이 지원하다 보니 시험 관리관 및 시험본부 요원도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시청 및 구청 공무원 등 1만 4686명이 시험장 103곳에서 시험을 감독하거나 지원업무에 투입됐다.화재나 수험생의 건강 이상 등의 안전 사고에 대비해 고사장마다 보건소의 간호 인력과 소방서 요원도 배치됐다. 시험 출제에 관여한 대학 교수도 200명을 넘었다. 서울시 인재개발원은 이들로부터 시험 문제를 받아 문제은행식으로 출제했다.또 지방공무원 임용시험 가운데 처음으로 점자 문제지와 확대 문제지가 제공돼 시각 장애인과 지체 장애인 2700여명도 응시했다.필기시험 합격자는 다음달 14일 발표된다. 통상 선발 인원의 5∼10%가량을 더 뽑는다. 이들을 대상으로 9월17∼21일 면접을 실시해 10월5일 최종 합격자를 발표한다. 직종별 선발로는 행정직 1399명, 기술직 324명, 연구·지도직 9명을 뽑는다.신인섭 인재개발원 전형팀장은 “지난해보다 800명을 더 뽑는 이날 시험에서 큰 사고없이 안전하게 잘 끝났다.”고 말했다.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정규직 전환’ 정부·노조 눈치만

    ‘정규직 전환’ 정부·노조 눈치만

    정부의 비정규직근로자 종합대책에 따라 공기업 등 공공기관들은 비정규직 근로자의 무기계약 전환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오는 9월 말까지 해당 근로자를 선정하고 이에 필요한 예산확보 및 인력운용 방안 등을 마련해야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공기업들은 구체적인 방침이나 노조와의 협의 등을 마치지 못했다. 인사·노무 담당자들은 “대상자 선정작업이나 직제관리 등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며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 특히 일부 공기업에서는 비정규직 근로자들이 상급 노동단체가 주장하는 대로 어정쩡한 형태의 무기계약직보다 정규직 전환을 요구할 조짐을 보이는 등 당초 예상치 못했던 어려움들이 곳곳에서 노출되고 있다. ●137개 공기업(산하기관),7474명 대상 정부의 공공부문 비정규직근로자 대책으로 오는 9월 말까지 무기계약의 형태로 정규직으로 전환되는 근로자는 137곳,7474명으로 집계됐다. 한국철도공사가 1392명으로 가장 많고 한국도로공사 485명, 한국전력공사 480명, 국민체육진흥공단 292명, 한국자산관리공사 273명 등이다. 정부는 중앙부처, 공기업, 지자체 등 공공부문의 무기계약전환에 따른 비용이 올해 151억원, 내년 1306억원이 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들 가운데 자산관리공사나 도로공사 등은 그동안 정·비정규직간의 임금 및 처우에서 별 차이가 없어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도로공사는 정규직 퇴직자를 비정규직으로 채우거나 신규 채용을 줄이면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에 큰 부담이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도공 노조는 비급여 후생복지에 대해서도 정규직으로 전환되는 근로자들에게 기존 노조원과 동등한 혜택을 주기로 합의했다. 자산관리공사도 비정규직들의 업무가 금융이라는 전문성을 띠고 있어 정규직 전환에 크게 문제될 것이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상당수의 공기업들은 여전히 정부와 노조의 눈치만 살피고 있을 뿐 전환대상자 선정 및 처우 등에 관한 구체적인 계획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한 공기업 임원은 “임금부분 등 예산확보 방안보다 대상자 선정을 위한 기준 마련과 정규직 노조와의 협의 등 어려움이 한두가지가 아니다.”고 말했다. ●전환방식에 찬반 엇갈려 철도공사는 2800여명의 비정규직 가운데 계약기간이 2년이 넘는 차량정비와 역무, 시설관리, 사무보조원 등 1392명이 전환대상자다. 철도공사는 이들을 무기계약근로자로 전환해 비정규직 문제를 해소할 방침이다. 그러나 노조는 상급 노동단체인 민주노총과 함께 중간단계인 무기계약을 거치지 않고 바로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는 생각이다. 이에 따라 비정규직을 조합원으로 가입시켜 세를 확산시키고 있는데 현재 1300여명이 노조에 가입해 있다. 철도노조는 이 문제를 임단협 사안에 포함시켜 사측과 협상에 나설 방침으로 알려져 노사간 대립도 우려된다. ●직급조정 등 직제 개편도 문제 대상자가 480명인 한전도 고민에 빠졌다. 대부분이 가정집 전기검침원과 배전 선로 순시·관리 직원들이지만 대상자 선정작업이 만만찮기 때문이다. 특히 이들의 직급조정이 관건이다. 현재 한전은 8직급까지 있다.7∼8급으로 할지, 아니면 직급을 하나 더 만들어 9급으로 할지 검토중에 있다. 또 정규직으로 바뀌면 학자금 지원 등 기존의 정규직 직원들과 대우를 맞춰야 하는 문제도 쉽지가 않다. 비용문제는 정부가 올해 정규직 전환에 따른 추가 소요예산에 대해 (이미 용도가 확정된) 다른 항목에서 전용해도 좋다는 지침을 내려 어렵지 않다. 하지만 올해 예산은 전용한다 해도 여유범위가 되는 한도내에서 정규직 전환 대상자수를 확정할 수밖에 없다. 한전 관계자는 “돈이 없는데 무조건 전환해 줄 수는 없지 않는가.”라는 반응을 보여 ‘대상자 전원 전환’이라는 정부의 방침과는 다소 차이를 보였다. ●지방공기업은 더 어려울 듯 정부 공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재정이 취약한 지방공기업들은 비용부담을 우려하고 있다. 특히 이들은 자치단체로부터 예산을 지원받아야 하는 만큼 대상자 선정, 예산확보 방안 등 준비상황을 자치단체의 결정에 의존하고 있는 상태다. 서울시설공단 경영진은 “서울시와 협의할 내용을 준비하고 있는데 전환 대상자 265명이 모두 포함될지 여부도 협의해야 한다.”고 말했다.H공사의 노조간부는 “행정자치부가 아웃소싱 실적으로 지방공기업 경영평가를 하면서 정규직화 전환을 주문하는 것은 모순된 방침이다.”고 말했다. 류찬희·김경운·이동구·안미현기자 대전 박승기기자 yidonggu@seoul.co.kr
  • [윤설영 기자의 고시 블로그] 서울시 공채 ‘1박2일 패키지’ 등장

    이번 주말이면 공무원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의 대이동이 시작된다. 제2의 국가직 시험으로 불리는 서울시 지방직 7·9급 공채시험이 오는 8일 치러지기 때문이다. 전국에서 14만명이 시험에 응시했다. 서울시 공채시험은 국가직 시험을 빼고는 유일하게 ‘전국구 시험’으로 치러진다. 출신지나 거주 지역에 제한을 두는 다른 시·도의 지방직 시험과 달리 누구든지 응시할 수 있다. 게다가 올해는 1700여명을 뽑아 수험생들에게는 놓칠 수 없는 기회다. 지난해보다 무려 85%가량 선발인원이 늘어났다. 서울시는 전체 응시자 가운데 절반 정도를 지방 수험생으로 파악하고 있다. 서울 수험생은 상관없겠지만 지방에 거주하는 수험생들은 시험보다 서울행 차편과 숙박문제가 걱정이다. 지난 4월 시험일이 공지되자마자 시험 전날과 당일 서울행 KTX가 매진됐다. 지방의 한 학원에서는 ‘티켓 사재기’를 했다가 지역 언론의 뭇매를 맞기도 했다. 철도공사의 협조를 받아 서울∼부산간 KTX 한편이 증편됐지만 이 또한 소리 소문도 없이 매진됐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서울에 연고가 없는 수험생은 미리 서울에 올라가 숙소를 잡아야하는데 시험장 주변 모텔, 여관은 이미 예약이 끝났다. 그래서 등장한 것이 ‘서울시 공채 1박 2일 패키지 상품’. 학원과 여행사가 손잡고 개발한 ‘신상품’이다. 시험 전날 학원에서 버스로 출발, 서울 근교 스키장 리조트에서 하룻밤을 자고 시험당일 시험장 근처 전철역까지 데려다주는 상품이다. 왕복교통비, 숙박비, 식사 3끼, 여행자보험 포함 1인당 7만9000원. 이 상품을 개발한 한 여행사 직원은 “대구의 한 학원에서는 관광버스 500석이 하루만에 매진됐다.”고 전했다. 마산·대구 지역에만 이런 패키지를 이용하는 수험생이 1000명 이상으로 파악됐다. 옛날 선비가 과거 시험을 보러 한양에 가기 위해서는 짚신 한 짐을 챙겼다는 이야기와 다를 바 없다. 시험에 붙기만 한다면 그까짓 돈과 노력이 아까울리 없겠지만 수험생들의 ‘서울 상륙작전’이 눈물겹다. 공무원 시험 열기가 식지 않는 한 내년에도 이러한 진풍경은 계속될 것이다. dochi.blog.seoul.co.kr
  • 25명 선발 환경공무원 공채 7급 83대1·9급 57대1

    25명을 뽑는 환경 공무원 공채에 1654명이 접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4일 환경부에 따르면 오는 22일 치르는 7급(9명) 시험에 746명,9급(16명) 시험에 908명이 접수해 경쟁률이 각각 83대1,57대1을 기록했다.7급 경쟁률은 지난해 경쟁률(39대1)보다 두 배가량 높고,9급은 비슷하다. 환경직 공무원 채용은 환경 관련 자격증 소지자를 대상으로 실시했다. 응시자 가운데 260명은 대학원을 졸업했고 박사 4명, 기술사 4명, 수의사 2명도 지원했다. 필기시험에 이어 면접은 다음달 3일 실시한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이명박 강연중 퇴진시위 녹화물 공개하라”

    강연 중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에게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를 했다가 해고당한 공무원이 강연 당시의 녹화물을 공개하라는 소송을 내 일부 승소했다. 서울고법 특별4부는 4일 시장 퇴진시위를 벌이다 해고된 공무원 안모씨가 “징계에 대한 방어권 행사를 위해 시위 당시의 녹화물을 공개해 달라.”면서 서울시를 상대로 낸 정보공개청구 소송에서 원심대로 원고 일부승소 판결했다고 밝혔다. 당초 서울시로부터 ‘녹화물을 열람ㆍ시청할 수만 있다.’는 처분을 받았던 안씨는 이번 판결로 시위 당시 자신과 이 전 시장의 얼굴은 그대로 두고 나머지 현장 참석자들의 얼굴만 모자이크 처리한 녹화물을 받아볼 수 있게 됐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피고측은 이 전 시장의 사생활이 보호돼야 하므로 얼굴이 삭제돼야 하고 원고가 녹화물을 대선에 악용할 우려가 있다고 주장하나 당시 이 전 시장의 강연은 사생활이 아니라 시장으로서의 직무 행위여서 비공개 대상이 못 된다.”고 판시했다. 서울시 소속 공무원이었던 안씨는 2005년 7월28일 태풍 ‘바냔’으로 인해 수도권에 호우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당시 서울시장이었던 이명박씨가 세종문화회관에서 공무원을 상대로 초급 실무자 민원혁신 교육을 실시하던 중 “호우주의보가 발령된 상태에서 공무원들을 강제로 동원한 근거를 대라.”며 시위를 벌이다 같은 해 10월 해고됐다. 당시 교육은 각 구청과 사업소의 8,9급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시위에 참여한 공무원 가운데 7∼8명이 징계 대상에 올랐으나 사업소 소속 안씨와 구청 소속 김모(여)씨만 해고됐으며 안씨는 징계에 불복하는 행정심판과 소송 등을 위해 필요하다며 해당 녹화물에 대한 공개를 청구했다.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Local] 울산 9급 공무원 88명 채용

    울산시는 4일 행정직 9급 53명을 비롯해 세무·토목·건축 등 12개 직렬에 걸쳐 지방공무원 9급 88명을 뽑는다고 발표했다. 인터넷과 방문 접수를 병행하며 인터넷 접수는 9∼12일, 방문접수는 11∼13일이다. 필기시험은 9월9일 치른다. 궁금한 사항은 울산시 홈페이지 시험계획 공고문을 참고하거나 울산시 총무과(052-229-2441)로 문의하면 된다.
  • 청와대 간 종로구

    ‘김충용 구청장을 비롯한 종로구 전 직원들이 청와대에 몰려갔다.’ 그들이 청와대에 간 이유는 경호실 직원들로부터 ‘고객서비스 혁신’을 배우기 위해서다. 26일 종로구에 따르면 종로구 1100여명 직원들은 26일부터 28일까지 3일동안 5개조로 나눠 청와대 경호실에서 혁신교육을 받는다. 김 구청장부터 9급 직원까지 전원이 대상이다. 단 권종수 부구청장만 비상대기를 위해 구청을 지키도록 했다.26일에는 오전·오후 2시간씩 2개조가 교육을 받았다. 강사는 조규장 청와대 경호실 혁신기획실장과 김진경 혁신팀장. 직원들은 교육을 마친 뒤 1시간 정도 청와대 경내를 둘러봤다. 직원들은 “청와대와 최근거리 자치구라 누리는 특별한 기회”라고 좋아했다. 종로구가 혁신교육 강사진으로 청와대를 선택한 까닭은 최근 청와대 경호실이 한국능률협회가 선정한 제14회 ‘대한민국 고객만족 경영대상’ 고객서비스 혁신부문에서 최우수상을 받았기 때문이다. 종로구는 매월 직원 대상으로 혁신교육을 하면서 조 실장을 강사로 초빙할 뜻을 청와대에 전했다. 그러자 청와대를 비울 수 없는 경호실 측에서 “청와대를 방문하시면 가르쳐 주겠다.”는 답변을 들었다. 종로구 관계자는 “청와대 경호실은 대통령을 밀착보호하면서 최고의 고객서비스 정신을 체득하고, 이를 어떻게 혁신적으로 개선하고 있는지 벤치마킹할 기회”라고 기대했다.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내가 바로 으뜸 공무원] 망원2동사무소 문광택씨

    동료들은 그를 ‘민원의 달인’이라고 부른다. 공직생활 17년을 꼬박 민원 업무의 최일선에서 근무한 문광택(39·마포구 망원2동사무소·7급)씨는 민원인은 물론 다른 공무원에게도 민원 상담원 역할을 톡톡히 한다. “달인요? 부담스럽네요. 불편한 몸 때문에 가만히 앉아있는 업무만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전문성을 갖게 된 것뿐인데요.” 짐짓 태연하게 말하는 그는 세 살 때 소아마비 증세를 보여 지체장애1급 판정을 받았다. 휠체어에 의지해 학창시절을 보낸 문씨가 사회에 첫걸음을 내디딘 것은 1990년. 장애인에게는 경쟁률이 더욱 센 9급 공무원 시험에 두 번째 도전해 합격의 영광을 안았다. 장애인에 대한 편견이 요즘보다 강했던 당시에도 공직은 승진이나 보수 등에 차별이 덜한 곳으로 여겨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곳에도 걸림돌은 있었다. 일반적으로 2∼3년에 한번씩 담당업무를 이동하는 순환보직제도가 있었지만, 움직임이 불편한 그에게는 제한이 있었다. “엘리베이터가 문제였죠. 마포구청사는 오래된 건물이라 계단을 이용해야 하거든요. 원활한 업무 처리를 위해서는 1층에서 5층으로 올라갈 때도 있지만 휠체어로는 불가능하죠.” 창전동사무소(현 서강동사무소)에서 9년, 대흥동사무소와 연남동사무소에서 2년,4년, 그리고 지금 망원2동사무소까지 그는 동사무소를 돌며 주민등록·호적 등본, 출생·사망 신고 등 주민에게 꼭 필요한 업무에서 능력을 쌓았다. 신체적인 장애로 업무에 제한을 받는 데에 다소 불만이 있을 법도 한데, 그는 “민원인의 다양한 문제들을 더 빠르고 정확하게 해결할 수 있다는 점에 늘 보람을 느낀다.”며 웃어 보인다. 그의 능력은 단순 업무 처리에 끝나지 않는다. 지난해에는 한 40대 여성이 졸지에 경찰 조사를 받을 뻔한 일을 무난하게 해결하기도 했다.“갑작스런 교통사고로 남편을 잃은 뒤 폐차처리를 하러 남편의 인감증명을 발급받았더라고요. 법률상 사망후 인감증명을 떼면 경찰에 고발하도록 돼 있거든요. 사정을 들어보니 유산, 문서위조 등의 문제가 아니라 단순히 폐차를 위한 것이었기 때문에 관계기관과 협조해 위기를 넘겼습니다.” 그의 깔끔한 일처리는 주민들에게도 신뢰감을 더하는지, 이전에 근무했던 동에 사는 주민들도 민원 상담을 하기 위해 그를 찾기도 한다. 그의 목표는 2008년 여름에 완공하는 신청사에 들어가 업무를 해보는 것이다.“동사무소를 벗어나고 싶은 것이 아니에요. 아직까지 업무처리에 부족함을 느끼는 점이 많아 더 배워 보고 싶어서죠. 두루두루 경험한 뒤에는 민원인의 문제를 더 속시원하게 풀어드릴 수 있지 않을까요.” 글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내가 바로 으뜸 공무원]종로구청 총무과 서수정씨

    [내가 바로 으뜸 공무원]종로구청 총무과 서수정씨

    4만 5000여명에 이르는 서울시 공무원 가운데 영어를 제일 잘하는 ‘영어도사’가 탄생했다. 주인공은 종로구청 총무과에서 근무하는 서수정(31)씨. 그녀는 지난달 30일 한국국제화재단 주관으로 서울대 언어교육원에서 열린 ‘전국 지방공무원 외국어 스피치 대회’에서 영어부문 우수상을 받았다. 각 언어권별로 최우수상 1명, 우수상 3명, 장려상 3명이 선발됐는데, 서울시 공무원 중에는 영어권의 서씨와 중국어권의 1명만이 입상했다. 대회에는 나름대로 외국어에 자신이 있는 공무원 561명(영어권 355명)이 참가했다.1차로 외국어 능력평가시험인 ‘스널트(SNULT)’를 통해 추려진 118명이 각자의 주제를 정해 외국어로 발표회를 가졌다. 서씨는 우리 말로도 표현이 쉽지 않은 ‘지방자치단체의 내향적 국제화 제고방안’이라는 주제에 대해 유창한 영어실력을 뽐냈다. 서씨는 14일 “흔히 국제화를 한다며 외국에 가서 한국 홍보를 하는데, 이는 관-관 행사에 그치기 십상이고 비용도 많이 든다.”고 주장하면서 “한국에 와있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국내거주 절차를 도와주고, 주민과 연계한 문화체험 기회를 만들면 정감 넘치는 한류가 입소문을 탈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씨는 연세대 영어영문과를 졸업하고 지난해 2월 9급 공무원 발령을 받았다. 종로구청 영어모임에 가입, 열심히 영어를 익혔다. 회원들은 원어민 교사로부터 매주 화·목요일에 영어회화를 배운다. 새벽 강의라 회원 30여명 가운데 꾸준히 나오는 사람은 서씨를 포함해 4∼6명뿐이란다. 점심시간에도 시간을 쪼개 서울시인재개발원에서 진행하는 인터넷 외국인강좌를 듣는다. 서씨는 “공무원 생활의 가장 큰 장점은 자기계발 기회가 무척 많다는 것”이라면서 “영어모임 신규 회원을 9월에 뽑는데 많은 동료들이 참가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외국어를 어릴 적부터 좋아해 공부를 열심히 할 뿐이란다. 꿈은 공무원 생활을 하면서 동시통역사 자격을 취득하는 것. 대학시절에 벨기에로 어학연수를 다녀와 네덜란드어도 조금 할 줄 알고, 기회가 되면 일본어도 배우고 싶다고 한다. 외국어를 잘 하는 방법은 “매일 꾸준히 익히는 것이 왕도”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녀는 지난 2월에 시집을 간 새댁이다. 그러나 동료들은 그녀가 영어와 결혼한 사람처럼 영어를 좋아한다고 놀린다. 그녀가 영어로 상을 받자 요즘 종로구청에는 사무실마다 외국어학습 바람이 불고 있다. 서씨는 “공무원은 자신이 만든 정책 하나가 주민생활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직업이라 매력적”이라면서 “서울이 국제적인 도시로 각광받으면 공무원도 외국어 하나쯤은 능통해야 하지 않을까요.”라며 살포시 웃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양성평등채용’ 혜택 男>女

    ‘양성평등채용’ 혜택 男>女

    남성이나 여성이 합격자를 ‘독식’하는 현상을 막기 위해 도입된 양성평등채용목표제에서 남성이 여성보다 더 많은 혜택을 누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행정자치부가 발간한 ‘2007년도 지방자치단체 여성공무원 통계’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지방직 7·9급 공채시험 합격자는 모두 8510명이며, 이중 여성은 50.8%인 4324명이다. 지역별 여성 합격자 비율은 부산 62.0%, 서울 58.5%, 인천 55.9%, 대구 55.8%, 경기 54.1% 등으로 수도권을 비롯한 대도시권에서 높게 나타났다. 여성 합격자들은 2000년 ‘제대군인 가점제’ 폐지 이후 급증하기 시작했으며,2002년부터 2006년까지 최근 5년 동안 평균 여성 합격자 비율은 50.2%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전체 합격자에서 여성이 20%에 미달하면 부족한 인원만큼 추가 합격시키는 여성채용목표제가 2002년을 끝으로 폐지됐다. 대신 남녀 어느 한쪽이 합격자의 30% 미만이면 다른 쪽 성을 추가 선발하는 양성평등채용목표제가 적용되고 있다. 특히 양성평등채용목표제 도입 이후 4년 동안 이 제도로 추가합격한 497명 가운데 남성이 265명으로, 전체의 53.3%를 차지했다. 그동안 남성들의 ‘아성’으로 간주되던 토목·건축·지적 등 기술직에서도 오히려 남성 합격자가 적어 무려 31명이 추가 합격하는 기현상이 빚어졌다. 추가합격자 수도 2003년 72명,2004년 61명,2005년 124명으로 늘다 지난해에는 240명으로 급증했다. 또 지난해 말 현재 지방자치단체 소속 공무원 27만 2584명 중 여성 공무원은 27.7%인 7만 5608명으로 조사됐다. 다만 5급 이상 관리직 여성 공무원은 전체의 6.5%에 그쳤다.230개 시·군·구 가운데 5급 이상 여성 공무원이 1명도 없는 곳이 34곳에 달했다. 행자부 관계자는 “관리직 여성 공무원의 확대를 위해 ‘지방 6급 이상 여성 임용목표제’를 이행할 수 있도록 점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국가직 7급 공채 경쟁률 82대 1

    국가직 7급 공채 경쟁률 82대 1

    지난 25일 마감한 국가직 7급 공채 시험 접수 결과 5만 8627명이 지원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지난해 지원자 보다는 약 1만 3000명(19%) 정도 줄어들었다. 그러나 경쟁률은 82대1로 지난해 72.8대1보다 높게 나타났다. 이는 모집인원이 지난해 992명에서 715명으로 27%가량 줄었기 때문이다. 직렬별로는 교육행정직이 5명 모집에 2080명이 몰려 416대1의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다음으로는 일반행정직이 285명 모집에 3만 1788명이 지원해 111.5대1의 경쟁률을 보였고, 세무직이 136명 모집에 5086명이 응시, 경쟁률 60.8대1을 기록했다. 한편 수험가에서는 올해를 기점으로 공무원 수험 인구가 급감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국가직 7급뿐 아니라 지난 4월 있었던 국가직 9급시험에는 18만 6808명이 지원해 지난해 보다 1만여명이 감소했다. 지난해 전국에서 15만명이 몰려 KTX 대란을 낳았던 서울시 공채 역시 작년 보다 6000여명이 줄어든 14만 4000여명에 그쳤다. 남부행정고시학원 관계자는 “7급 시험의 경우 고시처럼 경쟁이 치열해지고 과거보다 수험기간이 길어지면서 수험생들이 부담을 느끼는 것 같다.”면서 “공무원 열풍이 불었던 작년을 정점으로 앞으로 늘어나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6월 고시 캘린더 ▲1일 경남 9급 공채 원서접수 마감 ▲3일 해양경찰공무원 공채 필기시험 ▲4∼8일 강원 제2회 9급 공채 원서접수 ▲8일 경북, 부산 제1회 공채 필기합격자 발표, 울산 제1회 7급 공채 필기합격자 발표 ▲11∼15일 전북 제2회 9급 공채 원서 접수, 국방부 7·9급 군무원 면접시험 ▲12일 경남 제1회 9급 공채 필기합격자 발표, 경남 교육청 공채 필기합격자 발표 ▲15일 외무고시 2차 합격자 발표, 전북 제1회 공채 필기합격자 발표, 공군7·9급 군무원 최종합격자 발표, ▲17일 충북 9급 공채 필기시험 ▲18∼22일 경기 제1회 9급 면접시험 ▲19∼22일 경북 제1회 9급 공채 면접시험 ▲20일 국방부 7·9급 군무원, 육군 7·9급 군무원 최종합격자 발표 ▲21일 외무고시 3차 면접시험, 부산시 제1회 공채 면접시험 ※일정은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니 해당 기관에 꼭 문의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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