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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급·기능직 공채인원 1% 내년부터 저소득층 뽑는다

    내년부터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9급과 기능직 공무원 공채시험에서 신규 채용인원의 1% 이상을 저소득층 응시자로 선발해야 한다. 행정안전부는 16일 이같은 내용의 ‘공무원 임용시험령’과 ‘지방공무원 임용령’ 개정안을 마련,17일 입법예고한다고 밝혔다.개정안은 일반직 9급 공채·기능직 채용시험 때 선발인원의 1% 이상을 2년 이상 경과한 국민기초생활수급자 가운데 채용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개정안이 확정되면 9급의 경우 국가직 25명,지방직 40명 등 총 65명을 저소득층으로 채용하게 된다.기능직은 지난해 중앙부처에서 1039명,지자체에서 844명을 채용했지만 올해는 채용인원이 크게 줄어 내년 저소득층 선발인원은 많지 않을 것으로 행안부는 내다봤다. 국민기초생활보장법상의 수급자는 부양 의무자가 없거나 부양 의무자로부터 부양받을 수 없는 최저생계비 이하 소득자로,현재 154만명에 이른다. 행안부 관계자는 “어려운 경제 여건에서 범정부적으로 사회적 취약계층을 지원하기 위해 저소득층에 대한 공무원 채용 할당제를 도입하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행안부는 이번 ‘지방공무원 임용령’에서 공무원시험에 합격하고도 장기간 정식공무원으로 임용되지 못해 불편을 겪는 임용대기자들을 위해 임용대기기간을 현행 2년에서 1년 6개월로 단축하기로 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지방공무원 시험문제 통일한다

    지방공무원 시험문제 통일한다

    내년부터 전국 15개 시·도의 지방공무원 7·9급 시험을 행정안전부가 통합 출제한다.2009년도 국가 및 지방공무원 공개채용 시험일정도 확정됐다.(표 참조) 행안부 관계자는 14일 “통합출제가 처음 실시된 올해는 행정직렬(職列)을 제외한 대부분의 시험을 해당 시·도가 출제했다.”면서 “하지만 내년에는 서울시를 제외한 15개 시·도(경기·경남·경북 추가)의 모든 시험이 행안부 출제 문제로 치러진다.”고 밝혔다.시험 문제도 공개된다.시·도는 그동안 문제를 공개하지 않았다. 이 관계자는 “시험 문제 공개로 그동안 끊이질 않았던 시험문제 시비를 줄일 수 있게 됐다.”면서 “수험생들은 자신의 문제지를 가지고 갈 수 있고,문제와 정답가안에 대한 의견도 제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내년도 실시될 7·9급 공채 시험일정도 확정됐다.지방공무원의 경우 9급이 5월23일,7급은 9월26일에 전국에서 동시에 실시된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저소득층 공직할당제 무산되나 국회 법사위,형평성 문제로 재검토 결정

    저소득층 수험생에게 공직사회 진출 기회를 확대하려던 정부의 계획에 제동이 걸렸다.국회가 형평성을 문제 삼아 해당 법안을 재검토시킨 것이다.9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장애인처럼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채용 예정인원의 1% 범위 내에서 할당 선발하려던 ‘저소득층 구분모집제’ 법안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재검토 결정이 내려져 소위원회로 넘겨졌다.이에 따라 공무원 채용의 저소득층 우대제 도입이 좌초될 위기를 맞았다.행안부는 최근 기초수급생활자로 2년 이상 등록된 저소득층 수험생을 대상으로 국가·지방공무원 9급 및 기능직 부처 정원의 1% 이내에서 뽑는 법안을 마련해 국회에 제출했다. 하지만 일부 의원들이 국회 법사위에서 형평성 문제를 제기,결국 통과되지 못했다.한 여당 의원은 “일반 수험생들과 형평성 문제가 불거질 수 있고,공무담임권 침해 요소도 있어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이번 주말 이전까지 본회의에 상정될 예정이지만 통과를 낙관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당초 계획대로 내년부터 저소득층 할당제가 실시되면 내년에 선발될 인원은 60여명 정도다.내년에 뽑을 국가공무원 3200명과 지방공무원 4242명의 1%를 감안한 수치다.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정책인터뷰] 원세훈 행정안전부 장관에 듣는다

    [정책인터뷰] 원세훈 행정안전부 장관에 듣는다

    원세훈 행정안전부 장관은 “지방행정체제 개편 논의를 지원하기 위한 정부 차원의 자문위원회를 구성하겠다.”고 밝혔다.원 장관은 지난 5일 서울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행안부 내에 태 스크포스(TF)를 운영하고 있지만,국민적 합의를 이끌어내기 위한 다양한 합리적 대안들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원 장관은 취임 이후 9개월여 동안 정부조직 개편,공무원연금 개혁,지방의원 의정비 과다인상 억제 등 굵직한 현안을 다뤄왔다.동시에 지방행정체제 개편,지방소득·소비세 도입 등 새로운 난제에 직면해 있다.주요 정책에 대한 방향을 들어봤다. →지방행정체제 개편에 대한 입장은 -지방행정체제의 틀을 시대변화에 맞춰 국가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개선할 필요가 있다.지난 10월 발표된 ‘100대 국정과제’에도 포함됐으며,국회를 중심으로 논의가 이뤄질 것이다.정부는 자문위원회를 설치해 지원할 것이다.그동안 제시됐던 개편 방안을 검토하고,관련 자료를 수집하는 등 사전 준비작업도 하고 있다. →지방분권을 뒷받침하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정책은 -지방분권은 지방이 자생력과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기반을 구축해 주는 것이다.이를 위해 지난 2일 지방분권촉진위원회가 출범했다.지방분권촉진특별법에 명시된 중앙권한의 지방이양이나 지방재정 확충 등의 분권과제를 추진할 것이다. →지방분권 확대를 위해서는 지방소득·소비세 도입도 시급한 과제 중 하나다 -지방교부세나 국고보조금 등 의존 재원을 늘려주면 간단하지만,도덕적 해이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때문에 지방의 자주 재원인 지방소득·소비세 도입을 담은 지방세법·부가가치세법 개정안이 국회에 제출된 상태다.부가가치세의 20%를 지방소비세로 넘기고,‘소득할 주민세’를 지방소득세로 전환해 10조 6000억원 규모의 지방재원을 확보케 하려고 한다.특히 수도권에만 유리하게 작용하지 않도록 권역별로 차등화할 계획이다.국민 부담이 증가한다는 우려가 나올 수도 있지만,국세와 지방세의 조정 문제이지 국민의 세부담 증가와는 무관하다. →부동산시장 활성화를 위해 취득세·등록세 등 부동산 거래세 인하 요구도 적지 않다 -거래세를 완화할 필요성은 있다.다만 부동산시장 활성화와 거래세 완화 사이에 연관성이 크지 않아 자칫 거래는 활성화시키지 못한 채 지자체의 세수만 줄어드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어 어려움이 있다.따라서 거래세 인하는 부동산시장 동향에 따라 단계적·선별적으로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지자체들이 사회복지사업 등에 활용하는 분권교부세가 오는 2010년부터 폐지된다.이에 대한 입장은 -2005년 도입된 분권교부세는 기존 149개 국고보조사업을 지방에 이양하고,재원 보전을 위해 2009년까지 한시적으로 운영한 뒤 2010년부터 보통교부세에 통합시킬 예정이다.이 경우 분권교부세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사회복지사업에서 지원 축소 등의 부작용이 우려된다.사회복지사업은 통일된 기준과 정책적 조정이 필요한 만큼 다시 국고보조금사업으로 환원하는 게 바람직하고,이를 위해 관계부처와 협의하겠다. →새해에는 민생 안정과 경제 살리기가 화두가 될 것 같다. -지난 3월부터 서민생활 안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지방공공요금을 동결하거나,인상을 억제하고 있다.청주·원주시 등은 올 초 인상된 공공요금을 원래 요금으로 환원 조치하기도 했다.또 새마을금고와 협력해 금융소외계층인 소상공인 등에게 3만여건 2939억원을 지원했다.앞으로도 노숙인들을 지원할 수 있는 금융상품을 개발하고,영세민 주거지역에 동네마당을 조성하는 등 민생안정을 위한 신규사업을 지속적으로 발굴·추진하겠다. →경제위기로 장애인과 저소득층 등 사회적 약자들의 생활이 더욱 어렵다 -장애인 구분모집제를 도입해 7·9급 공채시험에서 채용인원의 5%를 선발하고 있다.내년부터는 구분모집 비율을 6%로 상향 조정했다.또 올해 처음으로 중증장애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특채시험을 내년에는 각 부처가 실시하도록 확대하겠다. →정부위원회에 대한 정비 실적과 향후 계획은 -참여정부 초기 368개였던 위원회가 573개로 늘어나 의사결정 지연,책임행정 저해 등의 문제가 발생했다.지난 5월 운영실적이 저조하거나 기능이 중복된 305개를 통·폐합한다는 정비계획을 확정했다.지금까지 85개 위원회를 정비했으며,나머지 220개 위원회도 관련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했거나 개정 작업을 진행 중이다. →지방의원 의정비 과다인상에 대한 논란도 끊이지 않고 있다 -의정비 과다인상 논란과 지역간 불균형 해소를 위해 내년도 의정비부터 행안부가 제시하는 ‘가이드라인’을 따르도록 했다.현재 246개 지자체 중 137곳이 의정비를 인하하고,67곳이 올해 수준으로 동결한 것으로 파악됐다.앞으로도 지방의회의 자율성과 책임성을 동시에 강화할 수 있도록 제도 개선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 대담 임창용 정책뉴스부장 정리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내년 지방공무원 4242명 채용

    내년도 지방공무원 채용규모가 올해의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4200여명으로 확정됐다. 지방공무원 채용시험은 지원자의 출신지역 등을 제한하는 데다,수도권보다 비수도권의 채용인원이 훨씬 적어 지방 수험생들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행정안전부는 4일 각 지방자치단체와 협의를 통해 내년에 지방공무원 4242명을 선발한다고 밝혔다. 이는 올해 채용인원 9300여명의 46%에 불과하다.1999년부터 올해까지 최근 10년간 평균 채용인원 6400여명에 비해서는 3분의2 수준이다. 직급별로는 7급 145명,9급 4010명,연구·지도사 87명 등이다.지역별로는 서울이 903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에 따라 내년도 전체 공무원 채용규모는 국가직 3200여명,지방직 4242명 등 7400~7500명 선이 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올해 지방공무원시험에 합격한 뒤 아직 임용되지 못한 임용대기자 6400명에 대해서는 임용 이전에 교육을 실시하는 한편,생계 지원을 위해 급여(7급 105만원,9급 82만원)도 지급하기로 했다.아울러 임용대기 기간도 현행 최대 2년에서 1년 6개월로 단축할 계획이다. 한편 행안부는 이날 올해 행정고시 기술직군 최종 합격자 65명의 명단을 발표했다.합격자 명단은 사이버국가고시센터(http://gosi.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4년만의 첫 직장 석달만에 쫓겨나

    4년만의 첫 직장 석달만에 쫓겨나

    “내가 뭐 잘못했노.시험은 만날 2점차로 떨어지고,마음 고쳐먹고 눈 높이 낮춰 힘들게 취직해서 죽도록 일했는데 3개월만에 짤리고….이게 뭐꼬.” 4일 그는 끝내 눈물을 떨궜다.2004년 2월 지방 사립 K대 토목과를 평점 4.0으로 졸업한 설찬희(30·무직)씨.졸업과 동시에 갑자기 들이닥친 취업대란에 9급 지방공무원 시험 준비를 시작했다.그 해 졸업한 50명의 토목과 동기 중 40명이 공무원 시험에 뛰어들었다. 택시운전을 하면서도 “아들,어디 가서 ‘꿀리면’ 안 된다.’고 비싼 등록금에 용돈까지 대준 아버지에게 설씨는 더 이상 손 내밀 염치가 없었다.그래서 독서실 총무 아르바이트,주말에는 ‘전공을 살려’ 건설현장에 인부로 나가 생활비를 벌었다. ●공시 도전 8회 실패 수험생활을 시작한 2004년.경남 창원시 공무원시험의 합격선에 단 2점이 모자라 떨어진 설씨는 ‘창원은 경쟁률이 높다.’는 생각에 이듬해인 2005년 경남 거제시에 지원했다. 또 2점차 낙방.거제시도 만만치 않았다.그 해에는 서울에 올라와 중앙 정부직에도 도전했다.너무 긴장한 나머지 배가 아파 시간 조절에 실패했다.이번엔 1점차. 수험생활 3년째인 2006년.창원시 시험을 치고 나서 ‘이번엔 확실하다.’고 믿었는데 또 2점차.포기하고 싶었다.설씨는 친구들과 술을 마시고 신세한탄을 늘어놨다.그래도 ‘남자’라서 울지는 않았다.마음을 다잡고 경북도 시험에 임했다.또 2점차.머릿속에는 ‘설찬희 2점,설찬희 2점….’이라는 자학만 가득했다. 2007년.창원과 경북 둘 다 2점이 모자랐다.‘진짜 마지막’는 생각에 올해 경북 시험을 쳤지만 또 2점차.오는 2009년에는 공무원 신규채용을 줄인다는 소문이 돌았다.어느새 서른인 설씨는 ‘더 이상 이러면 안된다.’는 생각에 공무원에 미련을 버리고 눈높이를 낮춰 취직에 도전했다. 100곳이 넘는 중소제조업체·건설업체에 원서를 넣었고 수십번 면접을 봤다.천신만고 끝에 지난 9월 콘크리트 블록을 생산하는 공장에 취직했다. 비록 수습사원이지만 판로를 뚫는 데 도움이 될까 싶어 자존심 구겨가며 20여명의 공무원 친구들에게 전화까지 했다.졸업 후 4년 7개월.첫 직장에서 첫 월급으로 140만원을 받았다.너무 기뻤다. ● “눈 낮춰도 일자리 없어” 10월부터 들이닥친 불황에 거래는 끊기고 재고는 쌓였다.3개월의 수습기간이 끝나갈 무렵인 지난 11월28일 설씨는 결국 회사에서 ‘잘렸다’. 고용보험,실업급여의 혜택도 못 받은 설씨는 “그래도 사장 안 밉다.아들 같은 수습사원 손잡으며 미안하다며 고개숙인 채 내쫓아야 하는 사장은 얼마나 부끄럽겠노.”라고 말했다.설씨는 ‘스낵카를 끌어봐야겠다.’는 생각에 자재가격을 알아보기 위해 지난 3일 서울에 올라왔다. 하지만 만만찮은 스낵카 가격과 노점 펼 자리마저 구하기 힘든 현실만 확인했다.“4년제 대학 나오고 노점 끄는 거 부끄럽지 않다.”고 당당하게 말하던 그는 “도대체 어디까지 눈을 낮춰야 하노.”라며 결국 울음을 터뜨렸다.마주 앉은 친구도 할 말을 찾지 못했다. 설씨는 대기업 건설사 지방본부의 면접을 봐야 한다며 다시 고향으로 내려갔다.그는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배웅하는 친구를 돌아보며 말했다. “지방대 나오고 나이도 많은 나를 대기업이 뽑아주겠나? 기대는 없다.그래도 희망은 안 버린다.너무 걱정마라 친구야.”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새해 달라지는 공무원 시험 가이드

    새해 달라지는 공무원 시험 가이드

    2008년도 3주가 채 남지 않았다.올해는 ‘실용주의’ 노선을 택한 이명박 정부의 출범과 함께 어느 해보다 공직 채용 제도에 변화가 많았던 해였다.새해는 국가·지방직 공채 응시연령 상한선 폐지 등 공직 사회 전반의 변화가 두드러질 전망이다.올들어 새롭게 달라진 공시(공무원시험) 제도와 내년부터 달라질 채용제도를 정리했다. 우선 국가공무원 채용시험 주무부처인 행정안전부가 그동안 각 시·도에서 서로 다른 날,개별 출제하던 지방공무원 시험 방식을 버리고 같은 날(5월24일,9월27일) 지방직 7·9급 공무원 시험을 처음으로 통합출제했다.서울·경기 등 4개 시·도를 제외한 12개 시·도가 참여해 행안부가 행정직 전과목과 기술직 공통과목(국어,영어,한국사)을 출제했다.이에 따라 중복시험 폐지에 따른 시험비용과 지방자치단체의 필기시험 부담 등이 크게 줄었다는 평가다. 외국인들의 공직 입문 기회도 훨씬 넓어졌다.국가안보 및 보안·기밀을 제외한 전 분야에 정무·별정직 공무원으로 외국인을 채용할 수 있도록 문을 활짝 열었다. 또 저소득층의 공직 진출을 돕기 위해 지난 4월 ‘저소득층 행정지원 인력 활용 계획’을 신설,정부 행정지원인력 신규채용의 10%를 기초생활보장수급자로 채용했다.경찰공무원 채용에선 지난 7월부터 키·몸무게 제한을 없앴다.대신 체력검사를 강화하고 손의 쥐는 힘을 측정하는 검사가 추가됐다. 내년부터 달라지는 초대형급 채용 제도를 살펴보면 5·7·9급 국가·지방공무원 공채 응시연령 상한선의 전격 폐지를 꼽을 수 있다.지금까지 일반직 공채시험의 응시연령은 5급 만 20∼32세,7급 만 20∼35세,9급 만 18∼32세였다.하지만 새해부터는 공무원 정년연장(1월1일 실시)으로 인해 법적으로는 모든 직급에서 만 60세가 응시연령 상한선이 된다.따라서 나이제한에 걸려 공직의 꿈을 포기했던 3만명 이상 직장인,아줌마 등 ‘올드 공시족’들이 공시 대열에 합류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여기에 며칠 전 국회 국방위가 통과시킨 군 가산점(2.5%)제가 부활할 경우 내년 여성·장애인 등 병역의무 면제자들의 공직의 벽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행안부의 지방직 공채 수탁출제는 서울시를 제외한 15개 시·도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시험과목도 행정·기술직 전 과목으로 확대된다.행안부 관계자는 “이미 전국모집을 하고 있는 서울시를 제외한 나머지 시·도가 긍정적으로 답변을 해왔으며 이달 중순쯤 확정될 예정”이라고 밝혔다.저소득층에 대한 구분 모집 할당제도 실시된다.현재 법안 처리 중인 ‘저소득층 우대제도’가 통과되면 9급 일반·기능직 공무원 신규채용의 1%를 2년 이상 기초생활수급자에 한해 선발한다. 올해 시범적으로 행안부 주관,5급 이하 중증장애인 공무원을 첫 일괄 특채했던 데서 내년엔 전 부처로 확대 실시한다는 방침이다.올 특채에서 중증장애인은 21개 부처 25명이 최종 선발됐으며,모두 정규직이다.행안부 관계자는 “장애인고용촉진법 개정으로 각 부처 중증장애인 의무고용률이 2%에서 3%로 높아지는 만큼 채용규모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내년까지 3교대 근무가 모든 소방관에게 확대됨에 따라 소방인력 충원이 불가피한 소방직은 2010년부터 소방예산을 지자체가 엉뚱한 용도로 전용하지 못하도록 ‘지방소방재정 특별법’을 시행할 전망이다.최성룡 소방방재청장은 “보통교부세로 지원되는 소방분야 재정을 소방교부세로 분리해 지자체에 주거나 소방재정교부금을 따로 신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함께 앞으로 특채 소방공무원을 선발할 때는 전문대학 졸업자 뿐만 아니라 4년제 졸업예정자까지 포함하도록 지원자격을 완화했다.다만 졸업예정자의 경우 소방 관련 학부과정의 2분의1 이상,전공 65학점을 반드시 이수해야 한다.또 내년 9월 선발할 소방간부후보생의 경우 상반기 중 지원자격을 만 30세에서 상향조정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검토되고 있다. 하지만 특수직인 경찰·소방공무원은 당분간 연령제한 폐지(만 30세,군 복무시 만 33세)는 어려울 전망이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公試 틈새시장’ 6급 견습직 노려라

    ‘公試 틈새시장’ 6급 견습직 노려라

     학점과 영어성적이 우수하다면 비교적 쉽게 공무원이 될 수 있는 길이 있다.바로 지역인재추천채용제인 ‘6급 견습직’에 도전해 보는 것.공직사회 정원 감축으로 공무원 되기가 더욱 어려워진 상황에서 공시(공무원시험) 틈새시장이라고 할 만하다. 특히 내년에는 처음으로 견습 1기(2005년 선발)가 정식 6급 공무원으로 임용된다.행정안전부 인사실 심사임용과에 배치돼 근무 중인 견습1기 진익한(28·경상대 정치외교 졸)씨는 지난 3년간 당당하고 노련한 공무원으로 변신했다.진씨는 “명칭만 다를 뿐 실제 업무는 여느 공무원들과 다르지 않다.”면서 “영향력이 높은 대민부처에서 일해 보람도 많이 느낀다.”고 감회를 밝혔다.그는 내년부터 공무원연금의 적용을 받게 되며 3년간 일한 근무연수가 더해져 호봉도 6급 4호봉으로 오른다. ●시험 없이 6급 특채…연봉 2400만원  5회째를 맞는 지역인재추천채용제는 학업성적 등이 우수한 전국의 대학졸업자와 졸업예정자(2010년 2월 예정)를 대상으로 학교 추천을 받아 3년간 견습근무를 한 뒤 일반직 6급 공무원으로 특채 임용하는 제도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행정·외무고시 합격자의 90% 이상이 서울 소재 대학 출신이라 지역불균형이 심한 데다 필답고사 위주의 공채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공직 충원 경로를 다양화했다.”고 견습제 도입 취지를 설명했다.  견습직원은 행정직(인문사회계열) 25명,기술직(이공계열) 25명 등 매년 50명을 선발한다.지원자격은 학과 성적 상위 5% 이내,토익 775점 이상이면 된다.대학별로 규모에 따라 2~4명 선발할 수 있으며 특정 시·도에서 5명 이상 선발하지 않는다.시험은 서류전형,공직적격성평가(PSAT),면접 순으로 진행된다.PSAT는 5급 이상 공채의 1차 시험으로 언어논리,자료해석,상황판단영역으로 구성돼 있다.  내년에는 경쟁률이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응시연령 상한선이 폐지되고 사이버대학과 학사학위 전공심화 과정이 개설된 전문대학도 추천가능대학에 포함됐기 때문.역대 경쟁률은 2005년 4.9대1,2006·2007년 5.9대1,올해는 6.2대1(114개 대학 308명 지원)로 해마다 증가 추세다.하지만 통상 행·외시와 7·9급 공채 경쟁률이 40대1을 넘긴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경쟁률이 낮은 편이다.견습직원이 되면 6급 1호봉(올해 기준 2400만원)의 보수를 받는다.견습이 끝나는 3년 뒤에는 시험 없이 자동 특채 선발된다.   ●토익 평균 870점 이상…PSAT 관건  지난해 견습 3기로 예비 6급 공무원이 된 박효정(25·경상대 행정학과 졸)씨는 깔끔한 업무처리로 행안부 내부에서 칭찬이 자자하다.얼마 전까지 행안부 지역활성화과에서 근무하다 순환근무 원칙에 따라 공무원 공채 시험문제를 내는 시험출제과로 옮겼다.박씨는 “생각보다 빡빡한 일정이지만 특채라는 특성상 더 열심히 일하는 것 같다.”면서 “인터넷 강의를 들으며 PSAT 준비를 했으며 토익점수는 평균 870점 이상이었다.”고 말했다.그의 학점은 4.5점 만점에 4.4점이다.  견습 1기 진씨는 토익 960점,학점은 4.4점이다.진씨는 “학점은 다들 우수하기 때문에 PSAT성적이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그는 “2개월 동안에는 학교 행정고시반에서 PSAT에만 전념했으며 1.5배수를 뽑는 면접은 개별 프레젠테이션과 심층면접으로 구성돼 학벌주의의 문제점,수능등급제 등 당시 사회 이슈가 됐던 문제들이 나왔다.”며 그에 대한 대비를 주문했다.내년 견습 원서접수는 1월29~31일 3일간이며 필기는 2월21일 치러진다.최종 합격자는 5월8일 발표된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올 상반기 합격자 내년엔 희망

    올 상반기 합격자 내년엔 희망

    지방공무원 공채 시험에 합격하고도 임용되지 않아 ‘백수’ 생활을 하고 있는 대기자들이 속을 태우고 있다. 올 상반기에 실시된 전국 지방공무원 7,9급 공채 시험 합격자 5986명 가운데 절반 이상이 임용되지 못한 채 해를 넘길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올 상반기 공채 합격자는 대부분 내년 말 이전에 임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일부 자치단체들은 내년 말까지도 임용대기자 해소가 어려워 앞으로 2~3년간 공무원 신규 채용인원도 대폭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전북도의 경우 올 7월24일 도청과 14개 시·군에서 259명을 선발했으나 21일 현재 135명이 임용대기 상태다. 더구나 이달 13일 122명을 추가로 선발해 임용대기 인원은 사실상 257명에 이른다. ●고창·여수·목포 1명도 발령 못해 고창군의 경우 상반기에 29명, 하반기에 8명 등 모두 37명을 선발했지만 단 1명도 발령하지 못했다. 김제시는 상·하반기에 합격한 37명 가운데 단 1명만 임용됐을 뿐이다. 경남도는 올해 상반기 합격자 466명 가운데 205명과 10월 말 합격자 86명, 이달 20일 합격자 78명 등 모두 425명이 임용대기 중이다. 전남도는 올 상반기 461명을 선발했으나 정원조정으로 임용은 150명에 그쳤다. 나머지 309명은 대기상태다. 여수시와 목포시는 빈자리가 없어 각각 48명과 19명을 뽑아놓고도 단 한 명도 임용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대구시는 올해 네 차례에 걸쳐 219명(행정직 130명, 기술직 89명)이 합격했다. 이중 임용자는 행정직 7명, 기술직 51명에 불과하다. 나머지 168명은 올해 내 임용되지 않을 전망이다. 광주시는 올해 공개채용을 통해 139명을 선발했으나 현재까지 22%인 31명만 임용했다. 나머지는 기약없이 기다려야 하는 신세다. 특히 올해 선발된 예비 공무원들은 최악의 경우 임용 유예기간인 만 2년을 채운 뒤 2010년 6월 이후에나 임용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까지 흘러나온다. ●내년 말까지 많이 해소되는 지자체들 지방공무원 공채에 합격하고 대기 중인 인원은 일부 자치단체를 제외하고는 내년 말까지 어느 정도 임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경남도의 경우 12월 20명을 임용할 예정이며 내년 중 160여명 결원이 예상돼 상반기 합격자는 내년 중에 모두 임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 합격자도 2009년까지는 모두 임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울산시도 47명의 임용대기자를 다음달 7명, 내년 1월 20명 발령내는 것을 비롯해 내년 7월까지는 모두 임용할 예정이다. 대구시는 내년 초 미 임용자 중 절반 정도를 임용하고 나머지는 내년 말까지 모두 임용하기로 했다. 전북지역도 상반기 합격자는 대부분 내년 중에 임용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일부 지역 하반기 합격자는 2010년까지 기다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2~3년간 신규 임용 어려워 지방공무원 공채 합격자 임용대기 인력이 많은 것은 행정안전부가 지난 5월 지방공무원 정원 1만 360명을 감축하는 구조조정을 단행했기 때문이다. 또 내년 1월부터 3년간 연차적으로 6급 이하 하위직 공무원의 정년을 57세에서 60세로 연장하는 것도 신규 임용을 가로막는 주요인이다. 이 때문에 지방자치단체들의 신규 채용은 앞으로 수년간 크게 줄어들 것으로 분석된다. 광주시는 일반 행정직 분야 채용을 한 해 거르는 방안을 심각히 검토하고 있다. 광주시 관계자는 “연말 조직개편 이후 신규 채용에 대한 구체적인 방침이 확정될 것”이라며 “일반 행정직 분야는 현재 과원인 만큼 신규 채용은 소방직과 교육행정직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행안부가 실업해소 차원에서 내년 공무원 채용도 예년 평균 수준으로 뽑을 것을 전국 시·도에 요청해 일선 자치단체들은 고민스럽다는 반응이다. 현재 임용대기자가 많이 있는 상황에서 내년 공채를 해 공무원 후보자를 뽑을 경우 합격자들이 2010년 이후까지 임용대기를 해야 하기 때문에 내년 공개채용을 어느 정도 해야 할지 고심하고 있다. 전국종합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내년 국가직공무원 3200명 선발

    내년도 국가공무원 신규 공채 규모가 3200명으로 잠정 확정됐다. 이는 올해보다 3분의1 정도 줄어든 것이며 5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이다. 하지만 당초 정부가 2000명선에 그칠 것이라고 예상했던 것보다는 감소폭이 크게 줄어들었다. 반면 지방공무원 채용규모는 당초 예상대로 크게 떨어질 전망이다. 원세훈 행정안전부 장관은 17일 기자들과의 오찬간담회에서 “내년에 국가공무원은 3200명을 뽑을 예정”이라면서 “부처(수요조사 결과)에서는 2000명 정도만 충원해 달라고 하지만 지나친 급등락은 옳지 않다고 판단해 3200명을 뽑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내년도 5·7·9급 공채 선발인원을 잠정 확정한 것으로 올해(4868명)보다는 34.3%, 지난해(3866명)보다는 17.2% 줄었다.신규채용을 담당하는 행안부 오형국 인력개발관은 “참여정부 때의 90%선에서 선발할 계획이며 경기침체로 취업이 어려운 점을 감안, 공공부문 채용을 최대한 늘리기로 했다.”면서 “부처간 협의를 거치고 있어 정확한 수치는 다음달 공식 발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로써 당초 반토막이 날 것으로 예상됐던 국가공무원 지원 수험생들도 한숨 돌리게 됐다. 반면 지방공무원 채용은 행안부가 올초 밝힌 대로 총액인건비 5% 감축 등으로 인해 지자체는 전면적인 인력재조정을 강행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신규채용도 덩달아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원 장관은 “인구수 2만명에 공무원 540명 등 인구수 대비 공무원이 너무 많은 지역들이 여전하다.”면서 “낭비성 있는 분야의 행사 등은 민간 이양을 통해 공무원수를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규모 지방직 채용 감축 우려에 대해 “직접적으로 행안부가 관여할 수는 없지만 시·도지사와 상의해 보겠다.”고 밝혔다.아울러 내년부터 시행될 공공부문 청년인턴제(가칭 ‘인턴공무원제´)와 관련, 행안부는 인턴공무원들이 취업과 동시에 언제든지 그만둘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원 장관은 “예산이 남은 범위에서 졸업한 취업준비생들에게도 1호봉(100만원 남짓)에 해당하는 돈을 받으며 취업준비를 하는 게 낫다고 판단해 내린 결정”이며 “청년실업의 일시적 해소차원에서 나온 것이기 때문에 언제든지 취업이 되면 그만둘 수 있게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편 원 장관은 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가 최근 ‘정부위원회 폐지’ 등 정부 법안처리가 늦다고 질타한 데 대해 “민감한 문제라 부처간 협의를 계속하면서 3월부터 쉬지 않고 작업을 하고 있다.”면서 “이런 문제는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고 의견을 달리했다.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불황의 덫’ 몰락하는 서민들

    ‘불황의 덫’ 몰락하는 서민들

    경기불황으로 각종 생계형 범죄가 급증하면서 위험수위를 넘고 있다. 국내 거주 외국인도 생계형 절도를 저지르고, 좁아진 취업 문턱에 비관한 구직자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이 속출하고 있다. 가계빚에 허덕이던 서민들의 개인파산도 늘고 있다. 서울 동대문경찰서는 14일 훔친 철제수로덮개(차도와 인도 사이의 빗물통로에 설치) 60여개를 넘겨받아 처분해 165만여원을 챙긴(장물) 혐의로 몽골인 J(35)씨 등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합법적으로 한국에 체류하고 있는 이들은 3D업종의 일자리마저 구하지 못해 또 다른 몽골인이 훔친 덮개를 넘겨받아 처분해 생활비로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동대문서는 13일에도 다른 사람의 자전거 위 공구함에서 수도연결부속(너트) 91개를 훔쳐 1만 3000원에 고물상에 팔아 넘긴 김모(46)씨를 붙잡았다. 지난해 9월까지 15만 6752건이던 절도 범죄 건수는 올해 같은 기간 1600건 가까이 증가했고, 지난 8월 잠시 감소세를 보이는 듯하다 경제위기가 시작된 9월부터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또 방화 및 방화의심 화재도 10월 각각 55건, 221건으로 지난해에 비해 37.5%, 24.9% 증가했다. 구직자들의 자살도 늘고 있다.13일 오후 2년간 경찰 및 9급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던 송모(30)씨가 서울 망우동 집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고, 같은 날 오전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던 최모(29·여)씨도 서울 보라매동 아파트 23층에서 투신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취업연령대(25~34세) 자살자 수는 2006년 1254명에서 지난해 1905명으로 급증했다. 자살예방협회, 경찰 등에 따르면 올해 취업연령대 자살자가 2000명을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개인 간 소액의 채권·채무를 두고 수사기관에 고소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서울 S경찰서 경제팀의 한 조사관은 14일 “100만원도 아닌 10만원 이하의 채무관계 때문에 고소하러 오는 경우가 부쩍 늘었다.”면서 “외상값 3만원을 안 갚는다며 찾아 온 식당주인의 고소장을 접수하면서 씁쓸한 기분을 감출 수 없었다.”고 말했다. 고소·고발의 남발로 인한 검찰의 무고죄 처분도 급증했다. 검찰의 무고죄 처분 건수는 지난 10월까지 9277건으로 지난해 전체 건수(6039건)보다 크게 증가했다. 벌금을 내지 못해 노동으로 대신하는 노역장 수용자도 하루 평균 2086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6%가량 늘었다. 지난 10월까지 법원의 개인파산선고는 11만 5537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200여건이 늘었다. 또 서울중앙지방법원의 채무불이행 등재자는 10월까지 3056명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1960명)에 비해 56%나 늘었다. 경찰대 범죄심리학과 표창원 교수는 “불황으로 실업률이 높아지고 생계를 유지하기 힘들어지면 범죄를 이용해 생활을 이어가려는 심리가 발생하고, 이로인해 이른바 ‘생계형 범죄’가 늘어난다.”면서 “범죄를 저지르면서도 ‘사회가 자신에게 해준 만큼 했다.’는 자기합리화가 뒤따르기 때문에 법질서를 가볍게 여기는 사회 분위기가 만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관가 포커스] 행안부, 내년 공무원공채 어쩌나

    내년 신규공무원 공채계획을 짜고 있는 행정안전부가 요즘 고민에 빠져 있다. 정부 부처에서 신규 인원 증원을 꺼리고 있기 때문. 일부 부처는 아예 새 식구 받는 것 자체를 기피하고 있다. 부처들의 이같은 태도는 올 초 정부조직개편에 따라 대량 발생한 초과 현원과 함께 시험 합격후 임용대기 상태에 있는 7·9급 공무원들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각 부처의 인력수요를 조사해온 행정안전부는 최근 일부 7급 신규공무원들을 배치했다.하지만 당초 이번에 40~50명을 배치하려던 계획에서 후퇴해 20명선을 넣는 데 그치고 말았다. 행안부 관계자는 “내년 공무원 임금·정원이 동결된 탓에 부처들이 새로운 사람들을 받기를 꺼리고 있어 고민”이라면서 “부처간 이동도 사실상 스톱 상태”라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이 관계자는 “내년 신규채용 인원은 3000명, 혹은 그 이하가 될 수도 있다.”면서 “특히 채용규모가 큰 9급이 많이 줄어들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내년도 신규공채 규모는 올해 4868명에서 절반에 불과한 2000명대 후반으로 급락할 가능성이 확실시되고 있다. 현재 각 부처에서는 자리가 나면 초과현원, 임용대기자, 신규채용 순으로 임용하고 있다. 정부조직개편에 따른 초과현원은 국토해양부 130명, 행안부 57명, 기획재정부 34명, 문화체육관광부 26명, 교육과학기술부 24명, 농림수산식품부 22명, 국민권익위원회 14명 등 375명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인사는 각 부처가 자율적으로 운영하지만 지금은 조직개편 등으로 인한 특수 상황인만큼 결원보충권을 가지고 있는 행안부가 부처에 임의배정하고 있다.”면서 “신규인원을 받지 않을 경우 그 부처 공무원들의 승진을 동결시키는 등 인사상 불이익을 줄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임용대기자들의 부처 편식도 고민을 가중시키고 있다.행안부 관계자는 “신규공무원들조차 희망 근무처가 아니면 안 가려고 해 이래저래 임용대기자가 줄지 않는 상황”이라고 털어놨다.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이곳이 ‘여성공무원 천국’

    경기 과천시와 경남 함안군, 부산 연제구 등이 여성공무원이 일하기 가장 좋은 지방자치단체로 선정됐다. 행정안전부는 12일 전국 230개 기초자치단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여성공무원 정책점검’ 결과를 발표했다. 각 지자체의 여성공무원 인사운영과 보육지원 등을 비교한 이번 평가에서 과천시의 경우 2006년 4월 도입·운영하고 있는 ‘사전 맞춤형 인사제도’가 높은 점수를 얻었다. 이 제도는 출산·육아휴직 후 복귀하는 여성공무원을 대상으로 사전면담을 거쳐 본인의 희망에 따라 부서를 배치하는 방식이다. 또 함안군은 지난 1월 청사내 전체 주차면적의 10% 정도를 ‘임산부 공무원 전용주차장’으로 지정, 관리하고 있다. 연제구도 여성공무원의 임신·출산·양육에 이르는 모든 과정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출산 경험이 있는 여성공무원 등으로 ‘산모 공무원 돌보미 봉사단’을 지난 6월부터 구성·운영해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와 함께 2위에는 ▲경남 김해시 ▲경기 여주군 ▲부산 동래구가,3위에는 ▲강원 춘천시 ▲충북 청원군 ▲서울 송파구 등이 올랐다. 소속 기초자치단체의 점수를 평균해 뽑는 우수 광역자치단체로는 부산시와 경남도가 선정됐다. 행안부 관계자는 “지난해 관리직 여성공무원 비율이 전년보다 1~2%포인트 이상 늘어나고, 남성공무원과의 승진기간 차이가 1년 미만인 지자체가 2006년 112곳에서 지난해 144곳으로 증가하는 등 여성공무원 임용과 양성평등 인사정책이 지자체에서 확산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지난해 말 현재 전국 지방자치단체의 여성공무원 수는 전체 27만 5484명의 28.6%인 7만 8855명이다. 지난해 각 지자체별로 실시한 일반직 7·9급 시험에서 여성 합격자 비율이 절반이 넘는 55.2%를 차지, 여성공무원 비율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6급 이상 관리직에서는 전체 6만 3520명 중 11.5%인 7282명이 여성으로, 상대적으로 저조한 편이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내년 공무원 공채 일정 확정

    내년 공무원 공채 일정 확정

    내년 7·9급 국가공무원 공채 1차 시험이 7월25일과 4월11일 각각 치러진다. 행정·외무고시는 공채시험 중 가장 빠른 2월21일 실시된다. 행정안전부는 5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09년 국가공무원 임용시험’ 일정을 발표했다. 응시연령 상한선이 폐지돼 지원자가 크게 늘 것으로 예상된다. 원서접수는 사이버국가고시센터(gosi.kr)에서 행·외시 1월20~24일,9급 2월1~6일,7급 5월26~30일 각각 진행된다. 내년도 시험은 행·외시 1·2차 합격자와 9급 필기합격자 발표가 올해보다 한 주 정도 앞당겨졌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단독]7·9급 임용대기자 급여 받는다

    앞으로 7·9급 임용대기자들도 행정고시 합격자들처럼 임용 전 사전 교육을 받게 된다. 따라서 교육기간에 각급 1호봉에 해당하는 급여도 지급될 예정이어서, 임용대기자들의 생계 부담을 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행정안전부는 29일 현재 7·9급 공채시험에 합격한 임용대기자를 대상으로 일부에서 시행 중인 사전 교육을 전 부처로 확대 실시, 임용대기자들에 대한 정부의 인력활용도를 높일 것을 각 부처에 주문했다고 밝혔다. 내년 공무원교육훈련지침을 통해 각 기관의 교육훈련계획에 반영해 신규채용자 임용전 교육을 제도화한다는 것. 현재 7·9급 임용대기 인원은 국가·지방직 합쳐 4300명에 이르고 있다. 행안부 관계자는 “임용 후 교육 탓에, 합격하고도 무작정 시간을 보내야 하는 임용대기자들의 처지를 감안해 생계 부담을 덜어 주고 공직 적응력과 업무능력을 배양하기 위해 미리 실무수습을 할 수 있도록 했다.”며 취지를 설명했다. 이에 따라 행안부는 교육을 받는 동안 각급 1호봉에 해당하는 급여를 지급한다는 계획이다. 이럴 경우 매월 7급 105만원,9급 82만원을 받을 수 있다. 신규 공무원에 대한 교육은 교육훈련기관의 기본교육과정 이수와 근무예정 부처에서의 실무수습을 통해 이뤄지게 된다. 행안부 관계자는 “4주 동안 이뤄지는 기본교육과정은 임용 전 의무적으로 이수해야 하며, 합격자 부처배정 후 임용 시까지 대기가 발생하지 않도록 임용전 실무수습을 기본교육 전·후에 연계, 운영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각 부처에 배정되는 공통직렬에 대해서는 중앙공무원교육원에서 합동교육을 실시하되, 교육과정을 연 2회에서 4회로 확대 운영하고 시기를 분기별로 정례화할 방침이다. 또 자체 교육기관이 있고 특정 부처에 고정 배치되는 공안·세무·관세 등 직렬과 지식경제부·병무청과 같이 채용인원이 많은 부처에 배정되는 9급 공통직렬은 부처 자체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 교육 내용은 분야별 직무교육을 비롯해 국가관·윤리관·공직관 등 인식교육, 공직자 예절, 공직가치, 정부 구조와 원리 등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그 동안 미임용된 채용후보자들이 중앙공무원교육원과 각 부처에서 일부 교육을 받고 있다.”면서 “개선이 되면 국가직 7급의 경우 39개 부처 818명 전원,9급은 25개 부처 2478명 전원이 기본교육을 받게 된다.”고 밝혔다. 지금까지는 임용 후 교육으로 인해 근무 중 업무공백이 발생하거나 교육을 받지 못하는 경우도 발생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책꽂이]

    ●거의 모든 스파이의 역사(제프리 리첼슨 지음, 박중서 옮김, 까치 펴냄) 20세기 동안 세계 각국에서 펼쳐졌던 현대 첩보전의 은밀한 역사를 집약했다. 역사의 이면에서 활약한 스파이들의 면면, 그들을 양성한 첩보기관과 최첨단 기술 등을 정확한 자료를 바탕으로 생생히 기술했다.2만원. ●사람이 찾아야 할 모든 것 ‘역사’(남경태 지음, 들녘 펴냄) 동유럽사, 예수회와 중국문명의 접촉, 유라시아의 민족대이동 등 동·서 역사교류의 주요 사건들에 대해 상세히 짚었다. 한국사, 동양사, 서양사를 아우르는 역사서.3만 8000원. ●가비오따쓰(앨런 와이즈먼 지음, 황대권 옮김, 랜덤하우스 펴냄) 가비오따쓰는 콜롬비아 불모의 사막에서 자연의 기적을 일군 생태공동체. 수경재배법, 사바나 자전거, 약초 전문점 등 가비오따쓰에서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대안들을 짚어 냈다.1만 5000원. ●중국 책의 역사(뤄슈바오 지음, 조현주 옮김, 다른생각 펴냄) 최초의 서적 형태인 기원 전 1500년께의 갑골서(甲骨書)부터 서양의 기계식 납활자 인쇄술이 도입된 19세기 이전까지 중국 책 역사의 전 과정을 살폈다.2만 5000원. ●가야금 선율에 흐르는 자유와 창조(황병기·서울대기초교육원 지음, 생각의나무 펴냄) 지난해 5월 가야금 명인인 황병기씨의 서울대 강연과 청중과의 대화 내용을 간추렸다. 서남표 카이스트 총장, 김택진 엔씨소프트 최고경영자(CEO)의 강연 내용 등도 시리즈로 함께 출간. 각권 8000원. ●시대를 뛰어 넘은 여성과학자들(달렌 스틸 지음, 김형근 옮김, 양문 펴냄) 화석 전문가 메리 애닝, 최초의 여성 우주비행사 발렌티나 테레시코바 등 특정분야에서 세상이 주목하는 최초 시도에 성공한 여성 50인의 이야기.1만 4500원. ●한국 대중음악 100대 명반 음반리뷰(박준흠 등 지음, 선 펴냄) 한국 대중음악사에 빛나는 명반 100개에 관한 전문가들의 리뷰.31인의 전문 칼럼니스트들의 글이 묶였다.2만 3000원. ●180억 공무원(김가성 지음, 쌤앤파커스 펴냄) 9급 말단 공무원인 저자가 ‘전북 고창 청보리 축제’를 기획해 180억원의 수익을 올리기까지의 과정과 후일담. 복지부동 공무원 사회에 던지는 반성과 용기의 메시지.1만 2000원. ●미술관에 간 경제학자(최병서 지음, 눈과마음 펴냄) 고흐 그림이 비싸게 팔리는 까닭, 화가들이 자화상을 많이 남긴 이유 등 명화 속 자잘한 의문들에 대한 해답을 경제법칙을 통해 찾았다.1만 2000원. ●미안해(박진영 지음, 헤르메스미디어 펴냄) 미국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한 가수 겸 작곡가 박진영이 음악열정으로 가득한 자신의 삶을 고백한 에세이.1만 2000원.
  • [20 & 30] 당신의 ‘오피스 스파우즈’는 누구?

    [20 & 30] 당신의 ‘오피스 스파우즈’는 누구?

    직장인들에게는 과중된 업무 스트레스, 회사 동료와의 불필요한 갈등을 토로하며 고민을 나눌 그 누군가가 절실히 필요하다. 그래서일까. 최근 직장에선 이성 동료간 ‘이성적 감정’ 없이 돈독한 우정을 나누는 경우를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이들은 사무실에서 만큼은 실제 배우자보다 더 허물없이 친하게 지내 ‘오피스 와이프’(office wife), ‘오피스 허즈번드’(office husband) 혹은 ‘오피스 스파우즈’(office spouse)라고 불린다. 실제로 마음의 벗이 되는 사무실 배우자(오피스 스파우즈)가 있는 직장인은 얼마나 될까. 2030 직장인들에게 그들의 사무실 배우자에 대해 들어봤다. ●사무실 내 나만의 구원투수 대학에서 국문학을 전공한 양모(27·여)씨는 소설가 양귀자와 같은 훌륭한 글쟁이가 되고 싶었다. 하지만 대학졸업 후 2년간 계속된 백수생활은 그녀의 꿈을 앗아가버렸다. 취업으로 눈을 돌린 양씨. 기왕이면 글을 쓸 수 있는 홍보실이나 문화재단에 들어가고 싶었지만 워낙 경쟁이 치열해 그 희망도 이루지 못했다. 결국 양씨는 2년 전 가까스로 IT회사에 입사했다. 하지만 컴퓨터와 정보통신의 문외한인 양씨의 회사생활은 고난의 연속이었고, 매일 컴퓨터 언어, 코딩, 알고리즘 등 생소한 용어와 지식을 익혀야만 했다. 그런 그가 3년째 회사를 계속 다닐 수 있었던 것은 회사 선배이자 ‘오피스 허즈번드’인 김모(32)씨의 배려 덕분이다. 김씨는 다른 회사에 다니다 양씨와 비슷한 시기에 입사한 경력사원.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김씨는 업무수행능력이 떨어지는 양씨가 계속 한직으로만 떠도는 것이 안타까워 그녀의 특별과외 교사를 자청하고 나섰다.6개월간의 과외로 양씨는 전문가 수준은 아니지만 IT업무 전반을 이해하게 됐다. 이젠 간단한 프로그램도 혼자 짤 수 있고, 일에 흥미도 갖게 됐다. 양씨는 “김씨가 아니었다면, 진작에 회사를 그만뒀을 것”이라면서 “사무실에서 만큼은 김씨가 남자친구보다 더 소중하다.”고 말했다. 마케팅 회사에서 2년 4개월째 근무 중인 최모(31)씨는 세상 그 누구보다 훌륭한 ‘오피스 와이프’를 뒀다고 자부한다. 그의 오피스 와이프는 같은 부서에 근무하는 입사 동기 김모(24·여)씨. 최씨는 가끔 자신의 실제 부인보다 김씨가 더 편하게 느껴진다. 두 사람은 입사 초기 대졸 신입사원과 상고를 졸업한 계약직 경리사원으로 만났다. 처음엔 서먹했지만 같은 부서에 배치받은 뒤 서로 허물없이 고민을 터놓는 사이가 됐다. 익숙지 않은 업무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고 있던 두 사람은 어려운 부분들을 조금씩 도와주면서 우정을 키워 나갔다. 컴맹이었던 최씨는 외국 바이어 앞에서 진행할 프레젠테이션을 앞두고 컴퓨터 프로그램 관련 책을 구입해 열심히 공부했다. 아무리 책을 봐도 어떻게 프레젠테이션 프로그램을 구성해야 할지 막막할 뿐이었다. 어느 누구도 최씨를 도와주지 않을 때 선뜻 구원의 손을 내밀어 준 게 김씨였다. 상고 출신의 김씨는 ‘컴퓨터 도사‘로 불릴 만큼 능숙한 프로그래밍 실력을 갖추고 있었다. 최씨는 김씨의 도움을 받아 만든 프레젠테이션으로 무사히 계약을 성사시킬 수 있었다. 김씨 또한 ‘오피스 허즈번드’인 최씨의 도움으로 매번 위기의 순간을 넘기고 있다. 학창시절부터 영어와는 담을 쌓고 지낸 김씨에게 부장이 외국 거래업체와 주고받는 서류를 정리하는 업무를 맡겼다. 영어사전과 한참을 씨름해도 짧은 영어 문장을 해석하기 힘든 김씨의 구원투수는 최씨였다. 영문과 출신의 그는 김씨가 하루종일 시간을 투자해도 불가능했던 영어 업무를 능수능란하게 처리해줬다. 김씨는 “오피스 허즈번드는 사막의 오아시스 같은 존재입니다. 업무뿐 아니라 일상적인 고민, 갈등도 해결해주는 만능 카운슬러죠. 그가 없는 직장생활은 상상할 수 없어요.” ●꼴불견 상사 때문에 맺어진 오피스 스파우즈 부산의 한 은행에 근무 중인 성모(26·여)씨와 박모(27)씨는 둘 도 없는 직장 동료이자 ‘오피스 스파우즈’다. 올해 초 입사해 신입사원 교육을 받은 뒤 서로 다른 지점에서 일하고 있지만 둘은 직장 선배들로부터 “서로 사귀는 사이 아니냐.”는 의심을 받을 정도로 친하다. 이들은 메신저와 전화로 하루에도 스무 번 이상 대화를 나눈다. 성씨는 “박씨와 이렇게 자주 연락한다는 것을 상사들이 알면 둘 다 직장에서 살아남기 힘들 것”이라고 말한다. 일에 대한 불만과 상사들의 뒷담화가 둘이 나누는 대화의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한 번은 직장 상사 때문에 속상해하던 성씨에게 박씨가 “선배가 나무랄 땐 그냥 아무 대꾸하지 말고 ‘정말 내가 잘못했다.’, ‘많이 반성하고 있다.’는 표정만 지어주고 속으로는 ‘오늘 뭐 먹지?’ 이런 생각을 하라.”고 조언해줬다. 성씨는 이 방법을 터득한 후 신기하게도 상사에 대한 스트레스를 더 이상 받지 않게 됐다.“직장생활을 하면서 답답하고 속상한 일을 누군가에게 믿고 말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스트레스를 푸는 가장 좋은 방법이에요. 오피스 스파우즈는 그런 의미에서 2030 직장인들에겐 필수적인 존재랍니다.” 9급 공무원인 박모(27·여)씨의 오피스 와이프는 같은 부서에 근무하는 입사 동기 정모(29)씨다. 그들이 오피스 스파우즈의 인연을 맺은 데는 같은 부서의 괴팍한 성격의 50대 노총각 과장이 큰 역할을 했다. 이 상사는 후배들의 사소한 일 하나하나에 시비를 걸어왔고, 후배들에게 결코 쉴 틈을 주지 않는다. 때론 자신의 기분에 따라 후배들을 대하는 태도도 시시각각 급변해 최악의 직장 상사로 평가받는다. 이런 상사 밑에서 잦은 업무보고와 야근 등의 스트레스를 받던 박씨와 정씨는 동기라는 이유만으로도 뭉칠 수 있었다. 한 번은 과장이 별다른 이유없이 시비를 걸며 박씨에게 소리를 지르고 짜증을 부렸다. 이날 박씨는 정씨의 제안으로 단 둘이 술을 마시며 속깊은 이야기를 나눴다. 박씨는 자신의 넋두리를 들어주는 동기가 한 없이 고마웠다. 정씨도 가끔 과장의 부당한 행동에 화가날 때마다 오피스 와이프인 박씨와 술잔을 기울인다. 자신의 여자친구보다 과장의 부당함을 잘 아는 박씨와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어느새 기분이 나아지기 때문이다.“박씨가 없었다면 스트레스를 어떻게 풀었을지 막막해요. 가끔은 여자친구보다 더 저를 잘 이해해준다니까요. 이러다가 여자친구와 헤어지고 연인으로 발전할까봐 걱정이에요.” ●내 배우자와 더 친밀한 오피스 스파우즈 회계사인 정모(35)씨는 자신의 오피스 와이프 때문에 아내로부터 바람피는 것 아니냐는 오해를 받은 적이 있다. 정씨의 부인은 남편이 밤낮을 가리지 않고 직장 여성동료와 장시간 통화를 하는 모습을 보고 불륜을 저지르고 있다고 확신했다. 부인은 남편이 다른 직장 동료에 대해선 이야기하지 않으면서 유독 그 여성동료만 칭찬하는 걸 의심했다. 정씨가 야근이라도 하는 날이면 아내의 의심은 드라마 ‘사랑과 전쟁’ 수준으로 극에 달했다. 의부증에 시달리던 정씨는 특단의 조치로 부인에게 오피스 와이프인 유모(32·여)씨를 소개시켜줬다. 몇번의 만남 이후에야 부인은 두 사람의 관계가 이성적 관계가 아닌 그야말로 업무적 스트레스를 푸는 데 도움을 주는 오피스 스파우즈 관계란 걸 이해했다. 이후 몇번의 만남을 가진 부인과 유씨는 서로 취미와 관심사가 같다는 이유로 돈독한 사이가 됐다. 때론 정씨의 회사 생활을 오피스와이프인 유씨가 부인에게 일일이 보고하기도 해 정씨가 곤란스러울 정도이다. 하지만 정씨는 아내와 오피스와이프의 절친한 사이가 그리 나쁘지 않다.“아내가 오피스 와이프와의 관계를 이해해줘서 다행이에요. 직장내에선 오피스와 이프가 제겐 둘도 없는 벗이고 인생에 있어선 아내만큼 훌륭한 친구가 없답니다.” 인천의 무역회사에서 7년째 근무 중인 정모(35)씨는 요즘 회사 생활이 ‘옥살이’ 같다. 오피스 와이프인 직장 후배 이모(32·여)씨가 회사에서의 일거수 일투족을 아내에게 실시간으로 보고하기 때문이다. 정씨와 이씨는 대학 시절 둘도 없는 같은 과 선후배였다. 졸업 후 1년간 백수생활을 한 이씨는 정씨의 제안으로 지금의 직장에 입사하게 됐다. 그 이후로 정씨와 이씨는 학교뿐 아니라 직장 선후배 사이로 누구보다 가깝게 지냈다. 특히 정씨는 아내와 갈등이 있을 때마다 아내와 동갑인 이씨에게 조언을 구했고 이씨는 회사생활에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정씨의 도움을 받으며 의지하게 됐다. 서로 잘 챙겨주다보니 정씨는 아내로부터 “유부남이 너무 여자 후배와 가깝게 지내는 거 아니냐.”는 항의도 많이 받았다. 이에 정씨는 이씨를 아내에게 소개시켜준 뒤 오해를 풀었다. 하지만 이것이 문제의 발단이 됐다.“서로 동갑이라 편하게 지내더니 요즘은 나보다 더 가깝게 지내며 내 험담도 함께 늘어놓아요.”집에서는 아내 눈치, 회사에서는 오피스 와이프 눈치 보느라 행동이 여간 조심스러운 게 아니다.“오피스 와이프가 아니라 정말 회사내에 와이프가 하나 더 있는 것 같아요. 가끔 갑갑하긴 하지만 가정과 직장에서 나를 이해해주는 아내와 후배가 있다는 게 행복하기도 하지요.” 황비웅 장형우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용어클릭 - 사무실 배우자(오피스 스파우즈·Office spouse) 직장내에서 이성적으로 사랑하진 않지만 마치 아내와 남편처럼 서로에게 의지하는 직장 동료를 일컫는 신조어다. 미국에서 생겨난 용어로 하위개념으로 오피스 와이프(사무실 부인·Office wife)와 오피스 허즈번드(사무실 남편·Office husband)가 있다. 미국의 한 온라인 백과사전(www.urbandictionary.com )에선 오피스 와이프에 대해 ‘직장에서 자주 접하는 이성 동료이며, 당신과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지만 그 어떤 신체적 접촉은 하지 않는다.’고 정의하고 있다. [서울신문 다른기사 보러가기]   강남경찰서, 기업형 룸살롱에도 ‘性戰’ 칼날 주택금융公, 직원엔 펑펑 서민엔 찔끔  [뉴스in뉴스] 촛불 농성 100일,조계사에서는 지금…  [캐릭터뷰] 박철민이 말하는 ‘불광동 배용기’ 그리고 ‘배우 박철민’   기획재정부의 아고라 활동에 네티즌 ‘냉소’  
  • [데스크시각] 공시생들에게 희망을/김민수 공공정책 부장

    [데스크시각] 공시생들에게 희망을/김민수 공공정책 부장

    공무원시험 준비생, 이른바 ‘공시생’들이 밀집한 고시촌이 어느덧 파장 분위기다. 각종 공무원시험이 이미 끝났거나 최종 면접 단계만을 남겨둔 상태여서다. 이맘때면 성공한 자와 실패한 자의 극명한 희비로 냉랭한 기운이 감도는 곳이다. 다른 한편에서는 재도전을 결심한 이들과 공직사회의 일원을 꿈꾸며 보따리를 지고 찾는 이들로 분주해지는 곳이기도 하다. 이것이 고시촌의 전형적인 풍경이다. 하지만 최근 풍경은 예년과 사뭇 다르다. 온통 우울한 소식 탓에 공시생들의 의욕은 실종된 상태다. 공무원 신규채용 규모가 대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공시 응시연령 상한선이 폐지됐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내년 공시 경쟁률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라는 예측속에 한숨이 쏟아진다. 한 수험생은 “모두가 절망스럽다. 하지만 이대로 포기할 수는 없지 않으냐.”며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안타까운 처지를 대변했다. 무엇보다 4∼5년 공시에 매진한 7만여 ‘장수생’들은 벼랑 끝으로 내몰린 절박한 심정이다. 그렇다고 뽀족한 타개책도 없어 속은 이미 시꺼멓게 탔단다. 학원가에서는 올해 5(행정·외무고시)·7·9급 국가·지방직 수험생을 67만여명으로 추산했다. 여기에 경찰·소방 등 특수직 12만여명을 보태면 전국의 공시생은 무려 79만여명에 이른다. 그나마 지난해 102만명보다 30% 줄어든 수치다.30%는 로스쿨과 고수익 자격증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고 한다. 이중 선발인원은 1만 7415명으로 전체 수험생의 2%에 불과하다. 나머지 98%는 기약도 없이 내년을 준비해야 하는 실정이다. 이들은 공시를 쉽게 포기하지 못한다. 이유는 공직의 안정성을 여전히 최고로 평가해서다. 최근 한 취업포털 사이트가 실시한 ‘직업 선호도’조사 결과가 이를 입증한다. 새 정부 들어 대규모 인력 감축 등 공직사회의 안정성이 크게 흔들리고 있음에도 대학생이 선호하는 직업 1위로 공무원이 꼽힌 것이다. 그러나 이들을 수용할 공직사회의 문은 더욱 좁아질 것이 확실시된다. 새 정부의 공무원 감축 기조는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올해 초 조직개편으로 초과 현원이 발생했고, 연말 해소될 것이라고는 하지만 임용대기자가 5000여명에 이른다. 이들을 소화하는 것이 신규채용보다 우선이어서, 채용 규모는 더욱 줄어들 전망이다. 문제는 공무원 채용을 줄이기에는 시기가 좋지 않다는 점이다. 글로벌 경기 악화로 대기업들이 채용 규모를 줄일 태세다. 또 ‘신의 직장’으로 불리는 공기업은 방만한 경영과 도덕불감증 등으로 정부와 국민의 질타를 받은 터라, 사실상 신규 채용을 접었다. 따라서 공시생의 숨통을 터 줄 비상구 마련이 절실한 상황이다. 여기저기서 비명이 터지기 시작한 지금이 국가적 차원의 고용 창출에 명분을 더해주고 있는 것이다. 교과서에 나오는 학자들의 주장도 무시할 수 없다. 공무원의 감소는 행정서비스의 질적 저하를 가져온다. 행정 공백이 발생하면 대민 서비스 저하로 국민이 불편을 떠안게 된다. 장기적으로는 업무영역의 확장 탓에 전문성을 잃어 경쟁력이 추락하는 결과를 낳기 십상이다. 차후 이를 회복하려면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드는 것은 물론이다. 공시 준비생들은 지금 불안해하고 있다. 이들은 예측 가능한 상태에서, 조금 더 나은 기회를 원한다. 불투명한 상태가 지속되면 공직사회에 대한 불만을 가중시킬 뿐이다. 정부는 내년 대학생 인턴 공무원 1만명을 뽑을 예정이다. 이것이 채용 감소를 예측한 비상조치에 불과하다면, 결국 정부에 비정규직 개념만을 심는 꼴만 된다. 공시생을 위한 정부의 신중한 검토를 기대한다. 김민수 공공정책 부장 kimms@seoul.co.kr
  • [사설] 公試 연령상한 폐지 차별해소 전기되길

    내년부터 누구나 나이에 구애받지 않고 공직에 응시할 수 있게 됐다. 지난 5월 헌법재판소가 5급 행정고시 응시자의 연령상한을 제한하고 있는 관련 조항이 헌법상 평등권과 공무담임권을 침해하고 있다며 헌법불합치결정을 내린 데 따른 후속조치이다. 정부는 어제 국무회의에서 5급뿐 아니라 7,9급의 연령 상한도 없애는 진일보한 내용의 ‘공무원 임용시험령’개정안을 의결했다. 다만 행정의 책임성과 신뢰성을 유지하려면 공직자의 성숙한 판단력이 요구되므로 하한선은 유지했다. 이에 따라 5급의 경우 현행 32세 이하에서 20세 이상으로,7급은 35세 이하에서 20세 이상으로,9급은 32세 이하에서 18세 이상으로 각각 변경된다. 행정부 공무원의 연령 제한철폐가 업무방식이나 절차가 유사한 국회, 법원, 선거관리위원회 등 헌법기관 공무원은 물론 지방공무원의 채용시험에도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국회사무처와 법원행정처의 경우 상한연령 폐지를 위해 관련 규칙을 개정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방공무원의 경우 인사규칙 표준안을 만들어 각 지방자치단체에 제시하는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우리는 이번 조치가 우리 사회의 최대 단일 고용주인 정부부터 고용시 연령제한을 철폐함으로써 사회전반에 만연한 연령에 의한 차별을 해소하는 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연령에 의한 차별은 개인이 책임질 수 없는 조건에 의한 차별에 해당될 소지가 크기 때문이다. 다른 시험 주관기관들도 연령제한 폐지에 적극 동참하길 바란다.
  • 공무원시험 연령상한 내년부터 전면 폐지

    내년부터 국가공무원 채용 시험의 응시연령 상한선이 사라진다. 정부는 14일 중앙청사에서 한승수 총리 주재로 이같은 내용의 ‘공무원 임용시험령’ 개정안을 국무회의에서 심의, 의결했다. 지금까지 행정고시(5급)는 32세,7급은 35세,9급은 32세까지만 시험을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응시연령 하한선은 행시·7급은 20세, 9급은 18세로 유지된다. 행안부 관계자는 “능력에 따라 누구나 공직에 진입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하고, 사회 전반에 만연한 연령에 의한 차별을 해소하는 차원”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정부는 경찰병원, 국립의료원 등 책임운영기관의 자율권을 확대하는 내용의 ‘책임운영기관법’ 개정안도 의결했다. 책임운영기관은 기관장에게 직원 인사와 예산 등 행정·재정상의 자율권을 부여하고 운영 성과에 대해 책임을 지도록 하는 제도로,47곳이 지정돼 있다. 개정안은 책임운영기관이 총액인건비 범위내에서 인력 증원을 할 수 있도록 중앙행정기관장의 승인권을 폐지하는 등 해당 기관장의 자율성을 강화했다. 또 책임운영기관장이 채용요건을 설정하거나 변경할 때 행정안전부 장관과 협의하는 절차를 없애고, 중앙부처와 책임운영기관에 별도로 설치된 운영위원회를 통합, 운영하도록 했다. 정부는 회의에서 외국 학교법인이 경제자유구역 및 제주국제자유도시에 외국대학을 설립하고자 할 때 설립요건을 일부 완화하는 내용의 ‘경제자유구역 및 제주국제자유도시의 외국교육기관 설립·운영 특별법 시행령’ 개정안도 심의, 의결했다. 현행안은 외국학교법인이 국내에 외국대학을 설립할 경우 일정규모 이상의 수익용 기본재산을 확보하도록 하고 있으나, 개정안은 외국대학 유치를 활성화하기 위해 경제자유구역 및 제주국제자유도시에 설치되는 외국대학에 대해선 수익용 기본재산 확보 의무를 면제했다. 정부는 또 국립묘지종합관리계획을 3년마다 수립하도록 하고 교정업무, 인명구조, 산불진화, 경호업무 등으로 순직한 공무원에 대해선 국립묘지 안장대상심의위원회 절차를 거치지 않도록 하는 ‘국립묘지 설치 및 운영법 시행령’ 개정안도 처리했다. 아울러 지난 5월 확정된 정부위원회 정비계획에 따라 총리 소속 1,2중앙징계위원회를 통합하는 등 20개 부처의 54개 위원회를 없애는 내용의 ‘평생교육법 시행령’ 등 53개 대통령령 개정안도 의결했다. 한편 한 총리는 회의에서 “정부의 노력과 함께 금융불안에 대한 국제적인 공조가 가시화되면서 금융시장이 서서히 안정화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 총리는 또 “4·4분기 경상수지가 대개 매년 흑자로 전환되기 때문에 올해도 그렇게 예상되며, 실물 경제의 양호한 실적도 금융시장 안정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면서 “금융위기 해소를 위한 실마리가 서서히 풀리겠지만 모든 부처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범정부적 노력을 계속 기울여달라.”고 주문했다. 임창용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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