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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돈은 절대 포기 못해”… 대학의 꼼수

    ‘미친 등록금’에 대한 사회적 비판 속에서 대학들은 등록금 대신 입학금을 건드렸다. 재학생의 등록금 동결에 따라 줄어든 재정을 신입생의 입학금 인상으로 메웠다. 그러나 대학들이 학생과 학부모들의 원성에도 불구, 입학금의 산출 근거와 사용 내역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산출 근거·사용 내용 공개 안해 12일 참여연대에 따르면 2005~2010년 수도권 대학 50곳의 입학금은 평균 24.1%나 올랐다. 동국대는 5년간 가장 높은 46.2%, 32만 3000원을 올렸다. 세종대는 39.2%인 26만 9000원으로 뒤를 이었다. 동국대는 2010년 등록금 동결 방침을 밝혔지만 신입생 입학금을 9.9%나 인상, 신입생 1인당 9만 2000원을 추가로 받았다. 대학정보 공시사이트인 대학알리미에 공개된 지난해 대학 입학금의 현황도 마찬가지다. 여론의 화살이 쏠리는 등록금 대신 입학금을 큰 폭으로 올려 신입생들에게 부담을 지웠다. 고려대의 경우 지난해 등록금 2.85%, 입학금 3.01%를 인상했다. 국민대도 입학금을 등록금 인상률 2.77%보다 높은 3.33% 올려 받았다. 서울여대의 등록금 인상률은 2.63%였지만 입학금 인상률은 2.97%였다. ●100만원 이상 받은 대학 8곳 대학들의 경쟁적인 입학금 인상에 서울지역 주요사립대 가운데 입학금으로 100만원 이상을 받은 곳은 8곳에 달했다. 입학금이 가장 비쌌던 곳은 고려대로 106만 2000원, 동국대는 104만 8000원, 한국외대는 103만원, 연세대는 101만 8000원이었다. 학생과 학부모들은 “재학생보다 대학 사정을 제대로 모르는 신입생들에게 짐을 지우는 꼴”이라며 반발하면서도 별다른 대책이 없다. 안진걸 참여연대 민생희망팀장은 “대학들은 등록금 등 교육비 산출 근거를 밝히는 것처럼 현재 과도하게 부풀리고 있는 입학금도 산출 근거와 사용 내역을 명확히 밝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과학기술계 “과기부·정통부 부활” 공개요구

    과학기술계가 이명박 정부 출범 당시 통폐합된 과학기술부와 정보통신부의 부활을 공개적으로 요구하고 나섰다. 과학기술계 몫으로 이공계 출신 국회의원 20%도 요구하기로 했다. 내년 총선과 대선을 겨냥해 과학기술 관련 단체들이 본격적인 정치조직화에 나섰다. 회원수가 130만명에 이르는 대규모 연합체를 결성해 과학기술계의 이익을 도모하겠다는 것이다. 전례가 없는 일이어서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과총) 등 17개 과학기술단체 대표들은 7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간담회를 갖고 “오는 13일 대한민국과학기술대연합(대과련)을 결성해 홀대받고 있는 과학기술계의 위상 재정립에 나서겠다.”고 선언했다. 대과련에는 한국과학기술한림원·한국공학한림원·한국엔지니어클럽·한국기술사회·대한변리사회·대한민국의학한림원·한국여성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벤처기업협회 등 과학기술 관련 단체가 총망라됐다. 이들 단체의 회원은 현재 128만명을 넘는다. 이들은 과학기술을 등한시하는 현실을 더 이상 좌시하지 않겠다고 입을 모았다. 이번 조직체 연합이 내년 총선과 대선을 겨냥하고 있다는 사실도 숨기려 하지 않았다. 이승구 한국엔지니어클럽 부회장은 “이공계 출신들이 현장에서 연구에 골몰하느라 정치에 관심을 두지 않았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이공계의 영향력이 줄어든 것”이라며 “정치권에 이공계 출신 국회의원 지분을 정당하게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목 과총 사무총장은 “현재 의사·약사를 포함해 9.7%에 불과한 이공계 출신 국회의원을 다음 총선에서 최소한 20% 이상으로 높여 달라는 것이 우리의 입장”이라고 부연했다. 특히 이들은 대과련을 통해 선거 과정에서 ‘반(反)과학기술계 후보’에 대한 낙선운동 가능성을 내비치는 등 본격적인 정치행보에 나설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한 참석자는 “과학계 예산 증액이나 이공계 출신의 취업 대책 등에 반대하는 의원이나 정당에 대해서는 분명히 문제를 인식시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일부 원로 과학자들은 회견 중에 “이명박 정권이 한국의 과학기술 경쟁력을 망쳐 놓았다.”는 발언까지 하며 격앙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 같은 과학계의 움직임에 우려감을 표하는 사람도 없지 않다. 연구와 실무에 몰두해야 할 과학자와 기술인들이 단체의 힘을 빌려 정치적인 목적을 이루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다. 한 단체의 부회장은 “국회에 진출한 이공계 출신들조차 과학계의 이해관계와 상충하는 행보를 보일 때가 적지 않다.”면서 “그럴 바에야 장기적인 안목에서 정치활동에 나설 수 있는 젊은 이공계 인재를 키우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곶감 흉년’ 상주, 지원책 마련되나

    곶감 주산지인 경북 상주에서 감 말리기 작업이 한창인 요즘, 곶감 생산농가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상주지역의 기온이 예년보다 높아 작업에 큰 차질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14일 상주시에 따르면 올해 상주지역의 2800여 농가가 6000여t(2000여억원)의 곶감을 생산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를 위해 곶감 생산농가들은 10월 중순부터 11월 초순까지 감을 건조시키고 있다. 상주는 우리나라 곶감 생산량의 60% 정도를 차지하는 곶감 최대 주산지다. 그러나 올해 기온이 너무 높은 탓에 곶감 건조대에 걸린 감의 겉껍질이 제대로 마르지 않은 채 속이 너무 빨리 홍시화돼 문제가 되고 있다. 곶감걸이와 맞닿은 감꼭지가 감의 무게를 견디지 못해 바닥에 떨어지는 것이다. 곶감걸이에 매달린 감이 바닥에 떨어지면 대부분 못쓰게 된다. 떨어지면서 감이 터지거나, 모양을 유지한 채 떨어지더라도 정상적으로 건조시킬 수 없기 때문이다. 예년 이맘 때면 큰 일교차와 적당한 햇빛과 건조한 바람으로 인해 감 말리기가 수월했다. 곶감걸이에 매달린 감의 겉이 먼저 마르고, 속은 홍시가 됐다가 서서히 젤리처럼 부드러워지는 것이 상주 곶감의 특징이었다. 상주기상대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13일까지 평균기온은 14.5도로, 예년 9.7도보다 4.8도나 높았다. 박경화(55·상주시 서곡동)씨는 “올해로 12년째 곶감 농사를 짓지만, 올해 같은 이상기온 피해는 처음”이라며 “피해 정도가 심한 농가의 농민들이 자살했다는 소문이 떠도는 등 민심이 흉흉하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상주시는 곶감 생산농가를 대상으로 피해 정도를 파악하는 한편, 산림청에 대책 마련을 건의할 계획이다. 이창희 상주시 산림공원과 곶감담당은 “현재 곶감 농가들의 피해액을 200억원 정도로 보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구체적인 보상이나 대책은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상주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내년부터 택배·퀵서비스 기사도 산재 적용

    내년 상반기부터 택배기사와 퀵서비스 기사도 산업재해보상보험을 적용받게 된다. 하루 12시간 넘게 업무상 재해에 노출돼 있으나 제대로 보상받지 못하는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업계 종사자들은 벌써부터 “현장 목소리를 무시한 생색내기용 정책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하고 있다. 정부는 8일 서울 세종로 정부 중앙청사에서 열린 제1차 서민생활대책 점검회의에서 관계부처 합동으로 택배·퀵서비스 기사의 근무여건 개선안을 발표했다. 개선안에는 산재보험 적용과 업무여건 개선, 불공정 거래 감시 등의 내용이 담겼다. 특히 산재보험에 가입하면 택배·퀵서비스 기사들이 업무 중 숨지거나 다치더라도 유족·요양·휴업급여 등을 받도록 했다. 다만 산재보험 적용 방식은 사업주와의 전속성 여부에 따라 구분하기로 했다. 전속성이 강한 택배기사는 ‘특수형태근로종사자 특례방식’으로, 사업주와 종사자가 보험료의 절반씩을 내도록 했다. 또 당연가입이 적용된다. 반면 사업주와의 전속성이 약한 퀵서비스 기사는 개인사업자로 간주해 ‘중소기업사업주 특례방식’을 적용, 보험료를 본인이 전액 부담하고 임의 가입 형태를 띠게 된다. 정부는 택배·퀵서비스 기사들이 지난달 말 국회에서 통과된 ‘고용보험법 개정안’에 따라 내년 1월부터 실업급여 혜택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태형 한국교통연구원 정보센터장은 “택배기사들은 과당경쟁과 불공정 계약형태, 열악한 수입구조 등에 시달리고 있다.”면서 “이들에게 고용·산재보험의 적용 가능성을 타진해 본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업계 종사자들은 반발하고 있다. 양용민 퀵서비스노동조합 위원장은 “지난 4, 5월 정부와 두 차례 협의를 거쳐 산재보험 관련 사안을 추가 논의하기로 했는데 이날 기습발표했다.”면서 “전국 17만여명의 퀵서비스 종사자들이 통신비와 보험료, 오토바이 수리비를 전액 부담하고 25%가량의 사납금을 다시 업주에게 내는데 산재보험료까지 또 떠안게 됐다.”고 말했다. 1990년대 시작된 퀵서비스에는 아직도 운수사업법이 적용되지 않기 때문이다. 택배업계도 의문을 나타내고 있다. 2007년 말 개정된 산재보험법은 골프장 경기보조원(캐디), 학습지 교사, 보험설계사, 콘크리트믹서 트럭 운전자 등 4대 특수고용노동자들에게 이번 조치와 마찬가지로 업주와 절반씩 보험료를 부담하도록 했으나 이들의 산재보험 가입률은 9.7%선에 머문 것으로 추산된다. 산재특례법 125조의 임의탈퇴 조항은 업주의 압력에 따른 임의탈퇴도 가능하도록 했다. 엄상원 화물연대 수석부본부장은 “택배차량 다수가 업주와 지입계약 형태로 운행되는데 업주들이 늘어난 보험료만큼 지입료를 인상할 것”이라며 “이번 대책에 포함된 표준위탁계약 법제화도 이미 지난 6월 중순 완료돼 새로운 내용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한편 정부는 이날 비주택 거주가구를 위해 임대주택 공급량을 연평균 400가구에서 2000가구 수준으로 확대하고, 지원 대상에 노숙인 시설 거주자도 포함시키는 지원안도 함께 발표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65세 이상 노인 약제비 폭증… 건보재정 위협

    65세 이상 노인 약제비 폭증… 건보재정 위협

    노인 약제비가 폭증하면서 건강보험 재정이 위협받고 있다. 노인 인구 증가가 가장 큰 원인이다. 하지만 단기간에 노인 인구 증가를 억제하기는 어려운 만큼 ‘의료쇼핑’, ‘다품목 처방’ 등 과도한 의약품 처방을 제어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높다. 18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건강보험 약품비는 2005년 7조 3000억원에서 2009년 11조 7000억원으로 1.6배가 증가했다. 건강보험 가입자 1명당 연간 약품비도 2005년 15만 5000원이던 것이 2009년에는 24만 3000원으로 1.6배 늘었다. 가파른 약제비 상승세는 다른 국가와 비교해도 뚜렷하게 나타난다. 2002~2007년 국내 약제비(건강보험 약품비+본인부담금) 증가율은 9.7%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평균 증가율 4.2%의 두배가 넘는다. 약제비가 해마다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는 이유는 노인 인구가 급증하면서 만성질환에 대한 약품 처방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2009년 기준 65세 이상 노인 1인당 약품비는 77만 7850원으로, 64세 이하 국민 1인당 약품비 17만 7000원보다 4.4배나 많았다. 실제로 의료기관을 이용한 환자 가운데 65세 이상 노인 비율은 2005년 9.81%에서 2009년 12.16%로 높아졌다. 또 외래 이용 횟수도 65세 이상 노인은 연간 34.2회로, 65세 이하 국민(16.4회)보다 2.1배가 많았다. 심평원 관계자는 “노인 인구 증가와 이에 따른 의료 이용 증가로 인해 의료비 및 약제비 증가 추세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무분별한 약제 처방이 건강보험 적자를 확대하고 있다는 점. 노인 환자 가운데 일부는 3개월 이상 장기 처방을 받아 약을 다 사용하지도 않은 상태에서 다시 의료기관을 찾아 처방받는 등 과도한 의약품 처방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진료를 많이 받아도 따로 보험료가 할증되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본인부담금을 정부에서 지원하는 의료급여 환자의 경우 연간 하루도 빠짐없이 평균 4곳의 의료기관을 다닌 사례까지 확인됐다. 2009년부터 정부 지원금을 환수하는 규정이 마련됐지만 상습 의료쇼핑 환자에 대한 관리는 여전히 미흡하다. 다품목 처방과 고가 의약품 처방도 문제다. 2006년 국가별로 1개 질환에 대한 처방의약품 품목 수를 비교한 결과 한국은 4.16개로 프랑스(4.02개), 영국(3.83개), 일본(3개), 스위스(2.25개), 독일(1.98개), 미국(1.97개) 등 주요 선진국보다 많았다. 이에 따라 심평원은 지난해 말부터 ‘처방·조제 지원 서비스(DUR)’를 전국으로 확대, 의료기관이 자율적으로 중복처방을 줄이도록 유도하고 있지만 실효는 미미하다. 심평원 관계자는 “DUR은 중복처방이 나오면 팝업창을 통해 정보를 제공하고 있어 과도한 약품 처방을 억제할 수 있다.”면서 “의료인들의 자발적인 도움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날뛰는 물가잡기 이번주가 분수령

    날뛰는 물가잡기 이번주가 분수령

    지난해 말 시작된 물가 대란의 끝이 보이지 않는다. ‘물가와의 전쟁’의 최대 고비였던 설이 지났지만 이집트발 변수와 전 세계적인 원자재가격 상승 등 국내 물가를 끌어올릴 요인들이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 구제역 파동 역시 최근 고물가 추세에 기름을 붓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연일 대책회의를 통해 물가 잡기에 나서고 있다. 물가 상승의 진원지가 됐던 정유업계의 경우 국제 휘발유값 상승에도 불구하고 주유소에 공급하는 보통휘발유 가격을 2주 연속 내리는 등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7일 정부와 산업계 등에 따르면 물가 대란의 분수령은 이번 주가 될 전망이다. 9일 경제정책조정회의에 이어 11일 물가안정대책회의 등 굵직한 회의들이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11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는 기준금리 인상이 점쳐지고 있다. 연 10% 이상 고금리가 적용되는 은행 대출 규모가 13조원에 이르는 상황이지만 한은으로서도 당장은 ‘물가 안정’이라는 정책 목표에 충실해야 하는 분위기다. 이집트 민주화운동이 중동 전역으로 번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데다 국제 농산물가격 상승(에그플레이션) 추세가 여전하다는 점도 부담거리다. 이에 따라 업계 역시 물가 안정과 관련한 다양한 셈법을 구상하고 있다. 특히 “기름값이 묘하다.”는 이명박 대통령의 발언 이후 물가 상승의 주범으로 ‘찍혔던’ 정유 업계의 고민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1월 넷째주 정유사의 일반휘발유 평균 공급가격은 ℓ당 832.8원을 기록했다. 전주 대비 0.4원 내린 수치다. 국내 휘발유 가격에 1~2주 시차를 두고 반영되는 국제 휘발유 제품 가격이 28개월여 동안 쉬지 않고 올랐지만 정유사들은 셋째주(833.2원) 이후 2주 연속 가격을 내렸다. 하지만 이달 첫째주 휘발유의 주유소 판매 가격은 ℓ당 1836.24원으로 전주 대비 5.52원 올랐다. 17주 연속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다. 경유는 1월 넷째주 가격보다 6.72원이나 상승한 1633.96원까지 치솟았다. 한 정유업계 관계자는 “업체들이 정부의 가격인하 요구 때문에 원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휘발유값 인하에 동참했다.”면서 “정부 석유가격 태스크포스(TF)팀이 제품가격 인하를 결정해도 울며 겨자먹기로 따를 수밖에 없는 분위기”라고 귀띔했다. 식품업계 역시 속앓이가 심하다. CJ제일제당, 대한제분 등 식품업체들은 지난해 말 설탕 출고가를 평균 9.7% 올렸지만 적자를 메우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국제 원맥가는 최근 시카고선물거래소에서 1부셸(1부셸은 약 27~28㎏)에 853.6센트에 거래됐다. 지난해 상반기 대비 89%나 뛴 시세다. 원당 역시 지난해 초에 비해 두배 이상 오른 파운드당 32.62센트에 거래되고 있다. 밀가루 업체들 역시 당초 2월 초쯤 가격이 인상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정부의 물가잡기 의지에 밀려 가격 인상을 사실상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CJ제일제당은 최근 적자폭을 조금이라도 줄일 심산에 경비 절감을 위한 비상경영에 돌입했다. 통신업계는 ‘버티기’ 분위기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달 13일 스마트폰 무료 음성통화량 20분 확대 등 실질적인 요금 인하안을 발표했지만 SK텔레콤 등 통신 3사는 현재 이를 검토하지 않고 있다. 가뜩이나 음성통화량이 감소하는 상황에서 무료통화 확대는 고스란히 매출 감소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방통위가 사전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요금인하 카드를 제시했다.”는 볼멘소리도 하고 있다.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의 데이터 트래픽 폭증 등에 따라 투자 부담이 커지고 있는 마당에 요금인하 압박은 투자 의욕마저 꺾고 있다.”면서 “이번에 요금을 내려도 또 다시 인하 압력이 들어올 것이 뻔하다.”고 꼬집었다. 이두걸기자·산업부종합 douzirl@seoul.co.kr
  • 유아·초중생 정오~오후 6시-고교생·성인女 자정~새벽 3시 ‘성범죄 표적’

    유아·초중생 정오~오후 6시-고교생·성인女 자정~새벽 3시 ‘성범죄 표적’

    초·중학생들은 오후에, 고등학생을 포함한 성인 여성들은 이른 새벽시간대에 주로 성범죄의 표적이 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초·중생을 노린 성범죄는 대부분 맞벌이 부모를 둔 가정의 자녀들이어서 ‘나홀로 아동’을 보호할 수 있는 대책 마련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경찰청은 28일 지난해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전국의 원스톱지원센터 18곳에서 상담을 받은 성폭력 피해자 1만 129명의 사례를 분석한 결과 유아 피해자의 54.7%가 정오~저녁6시 성범죄를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초등학생 피해자의 44.9%와 중학생 피해자의 24.3%도 이 시간대에 성범죄를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고등학생 이상의 성인들은 어린이·청소년들과 다른 피해 양상을 보였다. 이들의 경우 고등학생 25.2%와 대학생 27.0%, 성인 30.2%가 자정에서 새벽 3시 사이에 성범죄에 노출되는 사례가 가장 많았다. 특히 피해 초·중생들의 경우 맞벌이 등으로 부모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오후 시간대에 성범죄 피해율이 높아 이들에 대한 보다 체계적인 보호대책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피해 유아의 26.6%와 초등학생 23.1%가 자택에서 성폭행을 당했다. 이에 비해 고등학생 이상 성인 피해자들은 주로 숙박업소에서 성범죄를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범죄 가해자는 낯선 사람이 가장 많았지만 피해자의 연령이 낮을수록 이웃이나 친·인척 등 아는 사람들의 범죄율이 높았다. 유아의 경우 낯선 사람에 이어 이웃(17.6%)과 3촌 이내(13.1%)의 친·인척이 주요 가해자였다. 초등학생도 이웃(12.8%)과 3촌 이내의 친인척(9.7%)이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연령대로는 중·고등학생 가해자 비율이 증가하는 등 성폭력 범죄자의 연령이 낮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전체 가해자의 79.7%는 성인이었지만 중·고생도 12.3%나 됐다. 2006년 조사에 비해 고교생 가해자는 2.5%포인트, 중학생은 1.9%포인트가 늘었다. 특히 중·고·무직청소년의 경우 동창 및 선후배 간 공동 범행이 성인보다 많아 비행청소년과 교내 불량서클 등에 대한 선도 방안이 절실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맞벌이 부부가 많아지면서 낮 동안 부모 등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나홀로 아동’들이 가장 안전한 장소로 여겨지는 집에서 성폭력에 자주 노출되고 있으며, 가해자의 상당수가 이웃이나 친·인척 등인 점을 감안하면 사례별 보호대책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위안화 절상’ 국내기업 손익은

    중국의 위안화 절상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국내 기업들의 손익계산서에 관심이 쏠린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국과 경쟁 관계에 있는 수출업체들은 위안화 절상으로 다소 이득을 볼 수 있는 반면, 중국으로부터 수입하는 PC주변기기·생활용품 업체들은 악재로 작용하지 않을까 우려하는 모습이다. 특히 중국에 생산공장을 보유한 기업들은 위안화 절상 폭에 따라 수출 채산성이 떨어질 가능성도 엿보인다. ●“위안화 절상 큰 영향 없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위안화 절상 폭이 3% 미만인 만큼 우리 기업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분석한다. 정영식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중국 수출품목 중 상당수가 현지공장에서 조립되는 중간재여서 제3국 수출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면서 “하지만 큰 폭의 위안화 절상이 아니면 우려할 만한 상황이 생기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내부적으로 지난달 기업들을 대상으로 위안화 절상에 따른 영향을 조사한 결과, 기업 83.7%가 ‘별 영향이 없다.’고 답했다. 9.7%는 ‘수출이 늘어날 것’이라고 응답했고, 6.5%는 ‘수출이 줄어들 것’이라고 했다. 손영기 대한상의 거시경제팀장은 “당시 조사에서 석유화학을 비롯한 선박·기계·자동차부품·정보기술(IT) 등의 업종에서는 영향이 없다고 했으며, 다만 중국과 직접 경쟁하는 국내 생활용품 업체들은 다소 수혜를 볼 것으로 예측됐다.”고 말했다. 이문형 산업연구원 국제산업연구실장도 “위안화 절상이 새로운 이슈가 아닌 데다 인상폭이 소폭에 그칠 것으로 보여 실물 경제에 거의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국내 기업들의 수출 품목을 보면 위안화보다 엔화에 더 많이 영향을 받는 구조”라면서 “민감하게 생각할 필요가 없다.”고 지적했다. ●‘기업별 온도차는 있다.’ 수출 구조와 중국 내수시장 확보 여부에 따라 기업별로 반응이 엇갈린다. 특히 환리스크에 취약한 중소기업들은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중국에 안정적인 판매처를 확보한 밀폐용기 제조업체 락앤락 측은 “이미 중국 시장에서 상당한 브랜드 인지도를 갖고 있어 위안화 절상이 오히려 기업 전체 매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현대기아차도 중국 현지생산체제를 구축하고 중국에서 자동차를 생산, 전량 중국에서 판매하고 있기 때문에 위안화 절상 등 환율에 의한 영향은 거의 없다고 내다봤다. 반면 조선업계는 중국 내 공장 보유 여부에 따라 반응이 달랐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위안화 절상이 조선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겠지만 중국과 경쟁할 때 가격에서 유리한 환경이 조성될 수 있다.”고 기대했다. 하지만 중국 다롄에 조선소를 둔 STX 측은 “장기적으로는 악영향을 미칠 개연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경계했다. 중국산 수입 비중이 90%에 달하는 PC 및 주변기기 업체들은 걱정이 크다. 위안화 절상분을 판매 가격에 반영해야 하지만 PC 및 주변기기의 판매 마진이 워낙 작다 보니 가격 인상이 쉽지 않아서다. PC 주변기기업체 관계자는 “실제 위안화가 절상되면 올해 2~3% 정도의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면서 “중국 대신 타이완 제품의 비중을 높일 예정이지만, 타이완 역시 위안화 영향권에 속해 있다 보니 근본적인 대책은 못 된다.”고 말했다. 김경두·류지영기자 golders@seoul.co.kr
  • “2011년 선진국 출구전략 본격화”

    주요 선진국들이 경제 정상화를 위해 2011년부터 재정 부문의 출구전략을 본격화할 것이라는 분석이 16일 나왔다. 또 우리나라의 재정 상태는 주요 선진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양호하지만 악화 속도가 빨라 중장기 재정건전화 종합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한국조세연구원은 최근 ‘일부 유럽국가의 재정위기와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주요 선진국 정부들이 장기적인 경기 침체를 우려해 적어도 2010년까지는 확장적 재정정책 기조를 유지하겠지만 민간 부문의 자생적인 경기회복이 가시화되는 2011년부터 본격적인 재정 부문의 출구전략을 시행할 계획이며, 이를 위해 올해부터 사전 준비에 착수할 것으로 내다봤다. 우리나라 재정 전략을 총괄하는 기획재정부도 지난해에 비해 올해 예산을 다소 긴축적으로 편성했으며 올해 안에 한시적인 재정 사업을 정리한 뒤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재정 긴축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재정부 관계자는 “작년에 이어 올해까지는 경기 회복을 위해 확장적인 기조를 가져간다는 게 기본 방침이지만 내년부터는 비정상적인 조치를 거두어들이고 재정을 건전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한 조세연구원은 주요 20개국(G20)의 평균 재정적자 규모가 2007년 국내총생산(GDP) 대비 1.9%에서 2009년 9.7%로 무려 8%포인트나 악화되고 5년 후인 2014년에도 재정 적자 규모가 5.3%에 이르는 등 2차 세계 대전 이후 가장 심각한 재정난을 경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재정 악화 규모가 과거 추이보다는 매우 크지만 주요 선진국보다는 상대적으로 양호한 편으로 분석했다. 하지만 그리스 사태를 교훈 삼아 우리나라는 ‘중장기 재정건전화 종합대책’을 수립해 체계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현행 정부의 중기재정계획인 ‘국가재정운용계획’에도 재정 건전화 목표가 포함돼 있지만 2011년 이후 성장률을 5%로 잡는 등 다소 낙관적이라고 비판했다. 중장기 재정건전화 대책에는 세출 구조조정이 필요한데 복지지출 증가 적정화와 더불어 토지주택공사·도로공사·수자원 공사 부채, 취업 후 학자금 상환제도, 보금자리 주택, 미소금융 등에 대한 세심한 모니터링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열린세상] 수도 분할의 위헌성/ 이헌 시민과 함께하는 변호사들 공동대표

    [열린세상] 수도 분할의 위헌성/ 이헌 시민과 함께하는 변호사들 공동대표

    세종시 논란이 정부와 야당, 그리고 여당 내 현재권력과 미래권력 간에 일전을 불사하는 형국으로 치닫고 있다. 정부는 27일 세종시의 개념을 행정중심 복합도시에서 교육과학중심 경제도시로 전환하는 내용의 세종시법 수정안을 입법예고한 데 이어 3월 중 국회에 제출한다고 한다. 16대 대통령 선거 당시 노무현 후보의 ‘신행정수도의 이전’ 공약 이행으로 제정된 ‘신행정수도의 건설을 위한 특별조치법’(신행정수도법)은 헌법재판소에서 2004년 10월 ‘서울이 수도라는 관습헌법에 위반된다’는 결정(2004헌마554·566)으로 실효되었다. 그런데 당시 정치권은 충청권의 민심을 우려하고 위헌결정을 피하기 위한 방편으로 ‘신행정수도 후속대책을 위한 연기·공주지역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을 위한 특별법’(세종시법)이라는 긴 이름으로 법률을 바로 통과시켰다. 이 세종시법에 대한 헌법소원에서 헌재는 2005년 11월 “수도가 행정중심복합도시로 이전한다거나 수도가 서울과 행정중심복합도시로 분할되는 것으로 볼 수 없다.”며 신청을 각하하는 합헌결정을 했다.(2005헌마579·763). ‘신행정수도법’의 헌재결정에 대해 수도이전에 관한 의사결정이 헌법 제72조가 정한 국민투표의 대상이라고 판시하여 ‘세종시법’이라는 편법적인 입법을 방지했어야 할 것이라는 지적이 있다. 또 최근 세종시 논란과 관련하여 헌재가 참여정부에서 제출한 ‘신행정수도법’에 대해 위헌결정을 하였으므로 그 결정을 회피하기 위한 ‘세종시법’도 위헌으로 결정했어야 할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필자는 2007년 5월 위 행정도시법의 합헌결정 이후 연기군 내 행정도시 건설을 반대하는 연기군 주민 500여명을 대리하여 당시 건설교통부장관을 상대로 행정도시 예정지구지정의 취소를 구하고, 그 근거가 되는 ‘세종시법’에 대해서도 헌법소원을 제기한 바 있다. 당시 연기군 주민들은 “내 조상이 묻혀 있는 내 고향을 떠날 수 없고, 치솟은 땅값으로 농사지을 대토를 구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또 참여정부가 반대의견을 개진할 기회도 주지 않았으며, 신행정수도에 이어 행정도시로의 대못박기식 강행은 자신들의 기본권을 중대하게 침해한다고 주장하였다. 세종시법은 위헌결정으로 실효된 법률과 동일한 법률을 다시 입법하는 ‘제자리 입법’이었다. 행정도시 건설이 수도의 분할이나 이전이 아니라는 합헌결정 이후 참여정부가 추진한 행정도시 건설의 추진 내용은 중앙행정기관을 이전하는 것으로서 사실상 수도의 분할이나 다름없었다. 또한 행정수도 후보지를 그대로 행정도시로 승계하기 위해 세종시법에 “예정지역은 충청남도 연기군 및 공주시의 지역 중에서 지정한다.”는 기이한 규정을 두었을 뿐만 아니라, 참여정부는 세종시법에 의한 기초조사나 지자체장·위원회의 심의 등을 따로 하지 않고 위헌결정으로 실효된 신행정수도법의 기초조사 자료 등을 그대로 활용하였다. 필자는 고향을 지키겠다는 심정에서 참여정부의 세종시 강행에 저항한 지역주민들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리고자 한다. 참여정부는 헌재의 위헌결정에 대해 ‘헌재폐지론’까지 내세우다가 제대로 된 입법상 논의절차 없이 졸속으로 세종시법 입법을 추진했고, 당시 야당인 한나라당은 제2의 탄핵사태와 같은 역풍을 우려해 반대다운 반대도 없이 입법에 동의했다. 세종시의 입법과정에서 국민의 의사는 어디에도 없었던 사실을 분명히 기억한다. 세종시법의 위헌성이나 입법절차상 흠결이 결국 지금의 논란을 야기했다는 점에서 이를 해소할 책임은 정치권에 있다. 세종시법에서 위헌성이 지적되는 수도 이전·분할의 문제는 국민투표에 부쳐야 한다고 할 정도로 중요한 국가정책사항이다. 정치권이 정권적 차원에서 추진하거나 정치적 차원에서 반대할 일이 아니다. 입법 당시 외면당했던 주권자 국민의 의사를 반드시 반영해야 함은 물론 의회주의의 원리인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토론과 표결에 따라 세종시법의 입법에 대처해야 마땅할 일이다. 이헌 시민과 함께하는 변호사들 공동대표
  • [금융위기 1년 지금 세계는] 美 “어디 일자리 없나요”… 中 “일할 사람이 없어요”

    [금융위기 1년 지금 세계는] 美 “어디 일자리 없나요”… 中 “일할 사람이 없어요”

    ■ 美 워싱턴·버지니아 실업지원센터를 가다 │워싱턴·알렉산드리아(미 버지니아주) 김균미특파원│지난 10일(현지시간) 오후 3시 미국 워싱턴 북동부 지역에 있는 실업자 지원센터. 실업자 20여명이 로비에 앉아 상담 순서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곳은 워싱턴 시내 중심가에서 5~10분 정도 떨어진 흑인들이 많이 사는 지역이다. 대부분이 흑인 남녀였고, 백인은 3~4명 정도에 그쳤다. 이곳은 일자리를 잃은 사람들이 실업수당을 청구하고, 일자리 알선 등을 해주는 원스톱 센터로 워싱턴 시내에 간이센터를 포함해 9곳이 있다. 매사추세츠주에서 소프트웨어 일을 하다 일자리를 잃고 워싱턴으로 이사 왔다는 샌디프. 30대 초반의 기혼으로 대학을 졸업한 그는 “집에서 컴퓨터로 실업수당을 신청하려고 했으나 일처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직접 원스톱 센터를 찾았다.”면서 “상담 직원이 2명밖에 없어 벌써 두 시간째 기다리고 있는데 언제 차례가 돌아올지 모르겠다.”고 불평했다. 샌디프는 워싱턴과 북버지니아 지역에는 연방정부와 관련된 일들이 많아 혹시나 싶어 이곳으로 자리를 옮겼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자신의 주변에는 일자리를 잃은 사람이 한둘이 아니라면서 “당장 새 일자리를 찾을 것으로 기대하지는 않는다.”면서 “씀씀이를 줄이면서 계속 시도해봐야죠.”라고 말했다. 크리스(28)는 마케팅 일을 하다 이달 초 일자리를 잃었다. 동료는 물론 상사들도 일자리를 함께 잃었다고 했다. 경기가 최악의 상황에서 벗어났다고는 하지만 아직 피부로 느낄 수는 없다고 했다. 워싱턴은 연방정부와 법률·로비회사 등이 많은 반면 제조업과는 관련이 없어 경기침체의 파장이 상대적으로 덜한 편이다. 지난 7월 실업률이 전국 평균인 9.4%보다 높은 10.6%이지만 6월보다는 0.3% 포인트,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3.6% 포인트나 높아졌다. 디트로이트 등 실업률이 20% 안팎인 중부 도시들에 비하면 상황이 나은 편이다. 11일 오후 1시. 이번에는 미 버지니아주 알렉산드리아에 있는 고용위원회 사무실을 찾았다. 전날 워싱턴의 원스톱 고용센터와는 달리 버지니아 주정부의 건물들이 모여 있는 복합건물에 자리하고 있었다. 워싱턴과는 달리 히스패닉과 동양인의 모습도 상당히 보였다. 접수 담당 직원은 경기상황이 나빠지면서 고용주들이 매우 깐깐해졌다고 말했다. 이력서뿐만 아니라 신용조회와 은행 대출상황, 운전기록 등까지 모두 확인한다고 했다. 대학 졸업자들도 넘쳐나면서 고졸자들의 재취업 기회가 줄어들었다고 했다. 대기실 벽을 따라 컴퓨터들이 설치돼 있었다. 그 앞은 실업수당을 온라인으로 청구하거나 기다리는 동안 일자리를 찾는 사람들로 빈틈이 없었다. 지미 프라이스 고용위원회 알렉산드리아 사무실 슈퍼바이저는 “1주일에 400명 정도가 신규로 실업수당을 청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500명이 훨씬 넘었다고 한다. 날씨가 추워지면 사무실을 찾는 사람들도 늘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연봉이 40만달러였던 변호사에서부터 최저 임금을 받는 사람들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찾아온다.”면서 “경기부양 대책의 일환으로 실업수당 지급 기간이 연장돼 한 푼이 아쉬운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경기부양책이 더디지만 효과를 나타내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실업수당을 청구하는 사람들은 20~30대가 주류이며, ‘그린 일자리’에 적합한 기술을 취득하도록 상담해 주고 있다. 이들 역시 ‘그린 경제’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했다 . 미국 경제는 최근 들어 각종 경제지표의 호전에도 불구하고 고용지표는 계속 악화되면서 ‘고용 없는 회복’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일자리 감소 추세가 주춤했지만 8월 실업률은 9.7%로 10%에 바짝 다가섰다. 연말이나 내년에는 10%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다. 경기회복 영향이 수개월 뒤 고용지표에 반영된다고 하지만 미 국민들은 기다릴 여유가 없어 보이고, 내년 중간선거를 앞둔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도 고실업은 정치적 부담이 되고 있다. 2007년 말 미국의 경기침체가 시작된 이후 지금까지 모두 690만명이 일자리를 잃었다. 글 사진 kmkim@seoul.co.kr ■ ‘中 제조업 심장’ 원저우 경제개발구를 가다 │원저우(중국 저장성) 박홍환특파원│“해외의 주문량은 계속 늘고 있는데 사람을 구할 수가 없어서 큰일이에요. 납기도 시시각각 다가오고 있고….” 중국 제조업의 심장인 창장(長江) 삼각주, 주장(珠江) 삼각주가 들썩이고 있다. 숱한 기업의 문을 닫게 만든 글로벌 금융위기 한파가 적어도 이곳에서만큼은 서서히 물러나는 조짐이다. 지난 12일 오전 중국의 대표적인 수출기지 저장(浙江)성 원저우(溫州). 시내에서 자동차로 40분 거리에 있는 루이안(瑞安)경제개발구는 신발공장이 즐비한 원저우의 위성도시 가운데 한 곳이다. 제법 규모가 있어 보이는 공장 한 곳을 찾았다. 입구에는 ‘커쓰둔(克斯頓) 제화유한공사’라는 현판과 함께 근로자 모집공고가 붙어 있다. 직원의 안내를 받아 작업장 안에 들어서자 놀랄 만한 광경이 펼쳐졌다. 5층으로 된 공장 전체가 작업 열기로 후끈 달아올라 있었다. 구두, 등산화, 레저화, 공장작업용 신발 등으로 분류돼 있는 5층 공장에 1000여명의 근로자가 각자의 위치에서 자신들에게 할당된 작업을 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하지만 중국피혁공업협회 이사이자 루이안신발협회 상무부회장인 차이자오시(蔡兆熙·49) 회장은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려면 아직 멀었다.”고 손사래를 쳤다. 커쓰둔제화는 연간 300만켤레의 각종 신발을 만들어 미국, 유럽, 일본 등 전 세계 50여 국가에 수출해 왔다. 월마트, 까르푸 등 외국계 대형마트에도 이 공장에서 만든 신발이 납품된다. 연간 매출액은 2억위안(약 380억원) 안팎이다. 1989년 창업한 이래 어려움 없이 회사를 운영하던 차이 회장에게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는 20년 만에 처음으로 닥친 시련이었다. 세계 각국 대형 바이어의 주문량이 10% 정도 떨어졌다. 금융위기 이후 중국 전체의 수출액이 25~30% 줄어든 것을 감안하면 중저가형 신발을 주력제품으로 삼고 있었던 것이 그나마 다행이었다. 재고를 만들지 않기 위해 작업시간을 하루 3시간씩 단축했고, 근로자들도 하나둘 떠나갔다. 올 상반기까지 이런 상황이 계속됐다. 하지만 시련은 오래가지 않았다. 차이 회장은 “7월 이후 주문량이 천천히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설과 작업시간을 늘리는 한편 직원들을 충원하기 시작했다. 공장 밖에 구인공고를 내붙여 직원들을 기다렸지만 생각만큼 충원이 쉽지 않다. 결국 차이 회장은 인사부 직원을 쓰촨(四川), 허난(河南), 안후이(安徽)성 등 농촌지역으로 보내 현지에서 근로자들을 모집해 데려오는 방식을 택했다. 지금도 인사부 직원은 농촌 지역을 돌아다니고 있다. 신발보다는 경기를 덜 타는 2000여곳의 안경 공장들도 가동률을 크게 높이고 있다. 원저우 진출 5년째인 한국계 안경업체 유레카의 경우 상반기 이후 해외 바이어들의 주문량이 25% 정도 늘었다. 이근환(50) 사장은 “원저우는 노동집약적 산업의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다.”면서 “문제는 인력인데 금융위기 이후 고향으로 돌아간 상당수의 농민공(농촌 출신 일용직 근로자)들이 아직 경기회복이 본격화되지 않았다고 판단, 복귀를 늦추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 유레카에서 근무하는 후난(湖南)성 장자제(張家界) 출신의 농민공 류융(劉勇·23)은 “금융위기 때문에 아예 일자리를 찾지 않는 고향친구들이 적지 않다.”고 귀띔했다. 신발, 안경, 문구 등 노동집약적 산업이 즐비한 원저우 전체적으로 부족한 인력은 15만명에 이른다는 것이 시 정부측 추산이다. 원저우 정부 관계자는 “기업들의 인력난을 얼마나 빨리 해소시켜 주느냐가 정부의 최대 관심사항”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수출회복세는 통계수치에서도 알 수 있다. 8월 수출액은 1037억달러로 7월에 이어 두 달째 1000억달러를 넘어섰다. 중국의 수출액은 지난해 10월부터 감소세로 돌아서 지난 2월 648억달러로 최저점을 찍은 뒤 800억~900억달러 수준을 유지해 왔다. ‘중국의 유대인’이라 불리는 원저우 상인들은 경기회복 추세를 체감하면서 세계를 향한 재도약의 날갯짓을 준비하고 있었다. 글 사진 stinger@seoul.co.kr [다른기사 보러가기] 신종플루 7번째 사망자 발생 징계경찰 44% 구제 공무원의 두 배 수컷 한마리에 암컷 20마리 앙증맞은 아기들 잠꼬대 57만가구에 근로장려금 4405억 지급 주먹보다 커진 고환 발레리나 황신혜 어떨지 598만원짜리 ‘김혜수 청바지’
  • 일본 학교교육 ‘사부일체’는 옛말

    일본 학교교육 ‘사부일체’는 옛말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 학부모와 교사의 관계가 껄끄럽다.학부모들이 교육의 불신을 교사의 질 탓으로 돌리는 반면 교사들은 자기 자녀만을 챙기는 학부모들의 극성 등에 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이 때문에 교육에 있어 ‘학부모=교사’라는 전통적인 관계는 이미 금이 갔다는 목소리도 적잖다. ●학부모,교사의 질 낮다 요미우리신문은 자체 실시한 교육관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국민의 64%가 현행 학교 교육에 강한 불만을 갖고 있다고 26일 보도했다.70%가 최근 학생들의 학력저하를 우려했다.조사는 전국의 유권자 3000명을 대상으로 삼았다. 따라서 학교 교육에서 개혁이 필요한 사안으로 53.4%(복수응답)가 교사의 질,50%가 집단 따돌림,45%가 도덕 교육,39.2%가 학력 저하를 꼽았다.이어 33.6%는 학교안의 폭력이나 비행,20%는 주입식 교육을 제시했다.다만 대학입시나 고교입시는 각각 9.7%와 6.7%로 크게 문제를 삼지 않았다. 특히 최근 교사의 질과 관련,51%가 전에 비해 나빠졌다,38%가 변하지 않았다고 밝혔다.좋아졌다는 반응은 4%에 불과했다. 2006년 조사에서도 50%가 나빠졌다.34%가 변하지 않았다며 지적한 바 있다.교사에게 바라는 사안으로는 54%가 학생에 대한 애정과 배려,51%가 교육적 열의와 신뢰를 줄 수 있는 인간적 매력,48%가 교육자로서의 신념과 직업윤리 등을 들었다.높은 지식과 학력의 수준도 20.1%가 요구했다.나아가 79%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일본의 경제성장은 높은 교육수준에 따른 결과로 인정했다. ●교사,스트레스 쌓인다 문부과학성이 26일 내놓은 ‘2007년도 교원의 실태’에 대한 조사에서 질병에 의한 휴직이 전년도에 비해 414명 증가한 8069명으로 집계됐다.이들 가운데 우울증·적응장애 등 정신질환도 320명이나 늘어난 4995명으로 62%를 차지했다.둘다 역대 최고치다. 15년 연속 증가 추세인 정신질환에 의한 휴직의 경우,지난 2001년 2503명에 비해 두배에 육박했다.조사는 91만 6000명의 공립 초·중·고교 교원을 대상으로 이뤄졌다.정신질환 휴직교원은 대체로 베테랑인 40대 후반이 72.7%로 변화한 학생과 학부모의 인식 차에 따른 갈등과 마찰이 주된 요인으로 파악됐다. 문부성은 교사들의 휴직과 관련,▲기존의 지도법이 통용되지 않는 데다 ▲학생이나 학부모의 요구에 따를 부담 증가 ▲늘어난 잡무 ▲가정 사정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한 뒤 “교원들의 정신건강을 위한 대책을 세울 방침”이라고 밝혔다. hkpark@seoul.co.kr
  • 도넘은 ‘배짱분양’

    도넘은 ‘배짱분양’

    분양가 상한제 시행과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올 한해 전국의 아파트 분양가 상승률은 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고분양가로 미분양을 자초한 건설업체들은 정부의 대책만 요구할 뿐 분양가는 내리지 않아 모럴 해저드라는 비난을 사고 있다. 20일 부동산포털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올 1월부터 11월15일까지 전국에서 분양된 아파트(주상복합 포함)를 대상으로 조사한 평균분양가는 3.3㎡당 1170만원에 달했다. 이는 2007년의 3.3㎡당 평균분양가 1005만원보다 16.4% 오른 것으로 2003년 조사 이래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이는 주택업체들이 지난해 사업승인을 미리 받아둬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받지 않는 아파트의 분양가를 높게 책정한 데다가 분양가 상한제 적용 아파트조차도 높은 분양가로 분양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분양가 상한제로 공급된 용인 흥덕지구 아파트는 3.3㎡당 평균분양가가 980만원으로 지난해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받지 않고 분양한 아파트(918만원)보다 7.1%나 비쌌다. 광명 소하지구에서 올해 공급된 아파트도 3.3㎡당 평균분양가가 1083만원으로 지난해 분양한 비(非)분양가 상한제 아파트 분양가(987만원)보다 9.7%나 상승했다. 부평 삼산지구에서 공급된 분양가 상한제 아파트 역시 인근 시세와 분양가가 비슷했다. 특히 대표적인 수도권 아파트 미분양 지역인 용인 신봉·성복지구 3.3㎡당 평균분양가는 1591만원으로 인근 전용면적 85㎡ 아파트의 평균시세(1400만 원)를 200만원 가까이 웃돌았다. 또 고양 덕이지구도 평균분양가가 1469만원으로 인근 큰마을 대림아파트 전용면적 85㎡ 아파트의 평균 시세(1100만원)보다 369만원을 웃돌았다. 이들 지역 아파트의 미분양이 고분양가에서 비롯됐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하지만 미분양에도 불구하고 주택업체들은 대부분 분양가를 내리지 않고 있다. 최근에 대형주택형의 분양가를 9000만원가량 내린 한 업체의 임원은 “우리가 분양가를 내리면 다른 업체들도 따라올 줄 알았는데 아무도 따라오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미분양이 많은 지방은 분양가 상승률이 더 높았다. 주택업체들이 가격을 낮춰서 미분양을 줄이기보다는 높은 분양가에 분양하더라도 언젠가는 팔리겠지 하는 ‘배짱 분양’을 했기 때문이다. 지역별로는 경남이 39.3%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고, 이어 부산(21.3%), 경기(20.4%), 서울(12.2%) 순이었다. 지난해 경남의 평균분양가는 681만원이었지만 올해는 950만원대다. 부산도 작년에는 평균분양가가 1000만원을 넘지 못했지만 지금은 1000만원을 넘어섰다. 이영진 닥터아파트 리서치연구소장은 “대형아파트 상승률이 떨어지긴 했으나 시장 상황을 고려해 볼 땐 아직 높은 수준이고, 지방의 높은 분양가 상승률 역시 이해가 가지 않는다.”면서 “현재 어려운 분양시장은 건설사가 자초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中성장률 곤두박질

    |베이징 이지운특파원|두자릿수 초고속 성장세를 이어온 중국의 지난 3·4분기 경제성장률이 한자릿수로 추락했다.2003년 하반기 이래 5년만이다. 리샤오차오(李曉超) 중국 국가통계국 대변인은 20일 기자회견을 갖고 3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년동기 대비 9.0% 증가하는데 그쳤다고 발표했다. 그동안의 전망치 9.7%보다도 크게 낮은 수치다. 이로써 중국은 2006년부터 이어온 10분기 연속 두자릿수 성장률 기록 행진을 마감했다. 중국의 성장률 하락은 미국의 금융위기와 맞물려 더욱 급속히 진행될 전망이다. 최근 미국발 금융위기가 실물 경제를 강타, 남방지역의 중소기업들을 중심으로 도산 사태가 빚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철강업체들도 수출의 급격한 감소로 감산하거나, 속속 문을 닫고 있는 실정이다. 때문에 4분기 하락폭은 더욱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수출증가율이 올들어 9월까지 22.3%로 전년동기대비 4.8%포인트 감소했고,9월 산업생산도 큰 폭으로 줄어들며 6년만의 최저수준으로 떨어지는 등 내용면에서도 악화일로에 있다. 일각에서는 이같은 추세가 지속돼 내년중 GDP 성장률이 ‘심리적 마지노선’인 8%까지 하락하면 디플레이션이 나타날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중국의 성장 둔화는 한국을 비롯해 대중국 수출의존도가 높은 나라들에 더 큰 충격이 가해질 수밖에 없고, 글로벌 경제의 침체도 심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이를 막기 위해 중국 정부는 경기부양책을 쏟아낼 준비를 하고 있다. 원자바오 중국총리는 지난 19일 국무원회의에서 “세계금융시장의 불안에 능동적으로 대처해야 한다.” 면서 “경제가 비교적 빠른 성장을 지속할 수 있도록 하루속히 재정 세제 대출 무역 방면에서 효율적인 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저우샤오촨(周小川) 중앙은행장도 “정부에서 내수진작 조치를 더 많이 단행할 것”이라고 지원하고 나섰다. jj@seoul.co.kr
  • 강화 상수도 공급 확대 제자리 걸음

    인천시가 현재 40% 수준에 머물고 있는 강화군의 상수도 공급률을 2배 이상으로 끌어 올리기 위해 추진 중인 광역상수도 공급사업이 차질을 빚고 있다. 27일 인천시에 따르면 강화읍과 길상면 등 강화군 일부 지역에 국한된 상수도 공급을 내년까지 군 전체로 확대할 계획이었지만 송수관 설치공사가 계속 늦어지면서 2013년 이후에나 상수도 공급 확대가 이뤄질 전망이다. 시는 당초 서구 공촌정수장에서 생산한 수돗물을 직경 700∼900㎜, 연장 18㎞의 송수관을 통해 강화군에 공급해 상수도 공급률을 70∼80%대로 높일 계획이었다. 그러나 이 송수관을 묻을 국지도 84호선 공사가 예산 부족으로 지연돼 덩달아 차질을 빚고 있다. 국지도 84호선은 인천 서구 경서동∼김포∼강화 초지대교를 연결하는 18㎞로, 경기도가 시행하는 7.9㎞ 구간은 보상비 325억원 가운데 올해까지 183억원만 확보돼 내년 하반기에나 공사가 시작될 전망이다. 인천시가 시행하는 8.6㎞ 구간도 토지보상률 28%, 공정률 9.7%의 더딘 진행을 보이고 있다. 인천시는 이에 따라 단기 대책으로 강화군내 길상 정수장의 여과시설을 1일 2000t에서 3000t으로 확충하고, 김포시의 수돗물을 1일 2000∼4000t씩 강화군에 보낼 계획이지만 강화지역 물사정을 개선하기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강화 상수도 공급 확대 제자리 걸음

    인천시가 현재 40% 수준에 머물고 있는 강화군의 상수도 공급률을 2배 이상으로 끌어 올리기 위해 추진 중인 광역상수도 공급사업이 차질을 빚고 있다. 27일 인천시에 따르면 강화읍과 길상면 등 강화군 일부 지역에 국한된 상수도 공급을 내년까지 군 전체로 확대할 계획이었지만 송수관 설치공사가 계속 늦어지면서 2013년 이후에나 상수도 공급 확대가 이뤄질 전망이다. 시는 당초 서구 공촌정수장에서 생산한 수돗물을 직경 700∼900㎜, 연장 18㎞의 송수관을 통해 강화군에 공급해 상수도 공급률을 70∼80%대로 높일 계획이었다. 그러나 이 송수관을 묻을 국지도 84호선 공사가 예산 부족으로 지연돼 덩달아 차질을 빚고 있다. 국지도 84호선은 인천 서구 경서동∼김포∼강화 초지대교를 연결하는 18㎞로, 경기도가 시행하는 7.9㎞ 구간은 보상비 325억원 가운데 올해까지 183억원만 확보돼 내년 하반기에나 공사가 시작될 전망이다. 인천시가 시행하는 8.6㎞ 구간도 토지보상률 28%, 공정률 9.7%의 더딘 진행을 보이고 있다. 인천시는 이에 따라 단기 대책으로 강화군내 길상 정수장의 여과시설을 1일 2000t에서 3000t으로 확충하고, 김포시의 수돗물을 1일 2000∼4000t씩 강화군에 보낼 계획이지만 강화지역 물사정을 개선하기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지자체도 인력 감축 현실화되나

    지자체도 인력 감축 현실화되나

    중앙 부처의 조직 개편을 마무리한 정부가 산하기관 및 지방정부에 조직 개편과 인력 감축을 권고하겠다고 밝혀 지방자치단체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원세훈 행정안전부 장관은 5일 “새 정부 방침에 맞춰 지자체도 조직을 개편하고 인력을 감축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지자체는 조직 개편 움직임 등 대책 마련에 부심 중이지만 속마음은 조금씩 다르다. 국제 행사 및 대형 사업 준비 등으로 감축을 할 수 없다는 곳과 특별교부금 등에서의 불이익 가능성 등으로 눈치를 보는 곳도 있다. 전북도도 정부의 방침에 맞게 조직을 재정비한다는 계획이다. 도는 인력 감축보다는 부서 기능 조정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국가사업인 새만금사업 등의 굵직한 사업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울산시는 지난 1월 중순 정기인사 때 2010년까지 시의 직원을 현재의 2326명보다 84명, 청원경찰 등 상근 인력은 29명, 시설관리공단 등 시 출연기관 73명 등 모두 186명을 감축한다는 계획을 수립했다. 경기도는 총액인건비제 범위 내에서 작고 효율적인 조직을 운용하기 위해 수시로 사무 진단을 실시, 수요가 없는 사무 및 부서는 통폐합하기로 했다. 도는 최근 도립박물관과 미술관을 통합, 민간단체인 경기문화재단으로 운영을 이관했으며 역사 규명, 혁신, 산업입지 등 불필요한 담당 업무를 통폐합한 뒤 유휴인력을 활용,4개과를 신설했다. 신설된 과는 경쟁력강화담당관, 투자심사담당관, 황해경제자유구역 추진단, 남북협력담당관 등으로 수도권규제개선, 남북협력 등 도의 최대 현안업무를 처리하게 된다. 특히 기능직 공무원 가운데 사무보조나 비서 기능을 위해 채용한 기능직에 대해서도 일반직이 수행하는 업무를 적극 배정한다는 계획이다. 인천시는 지난해 9월 인천발전연구원에 의뢰해 조직진단과 조직문화 조사 등 조직개편안 마련을 위한 용역을 진행하고 있으며 4월까지 용역을 마칠 계획이다. 그러나 시는 인구 유입과 시세가 꾸준히 확장되는 추세이고, 경제자유구역청과 시립대, 전문대 등의 특수조직을 갖고 있어 무조건적인 인력감축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인천시에는 송도국제도시와 청라지구, 영종지구 등 굵직한 현안 사업들이 있다. 제주도는 지난해부터 2016년까지 공무원 정원을 4636명으로 9.7%(500명) 감축키로 하고,2007년 40여명을 줄인 데 이어 올해도 50여명을 줄일 계획이다. 전국종합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박탈·소외감에 ‘욱’ …노인 범죄 흉포화

    박탈·소외감에 ‘욱’ …노인 범죄 흉포화

    “말동무가 없어 외로워. 무엇보다 사람이 그립거든. 식당에서 동료 노인들과 부대끼면 살아 있구나 느끼지.” “아직 힘 있다 생각하는데 자식, 손자 다 나가고 집에서 혼자 밥 먹으면 입맛이 없어. 돈 없어 영양 실조가 아니라 입맛이 없다 보니 노인들이 영양 실조로 죽는 거야.” 14일 추운 날씨 속에서도 광주공원 무료 급식소를 찾은 할아버지, 할머니들은 “사람이 그리워 이곳에 오지.”라며 발걸음의 이유를 밝혔다. 한 교회가 운영하는 이곳 사랑의 쉼터를 찾는 노인은 하루에 줄잡아 550명. 우리 사회의 또 다른 어두운 한편이다. 평균수명 연장, 사회활동 증가 등으로 범죄 대상이 되던 노인들이 범죄 가해자로 급부상하고 있다. 가정과 사회에서 상대적 박탈감과 소외감에 빠진 이들이 숭례문을 잿더미로 만든 채모(70)씨처럼 강력범이 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젊은이처럼 감정 폭발 조절 못해 지난해 9월 전남 보성군 회천면 바닷가에서 어부인 71세 오모씨가 20대 남녀 4명을 고깃배로 유인해 바다에서 살해했다. 성추행을 결심하고 여자와 같이 있던 남자와 반항하는 여자를 차례로 바다에 빠뜨렸다. 지난해 6월 충남 아산시에서는 79세의 한모씨가 사위(53)가 자신을 주벽이 심하다며 2년 동안 요양원에 입원시킨 데다 용돈 얘기에 사위가 핀잔을 준 데 격분, 사위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했다. 노인의 성추행도 꼬리를 물고 있다. 지난해 6월 울산 남구에서는 69세의 김모씨가 학원에 가던 어린 정신지체아를 성추행하려다, 강원 춘천시에서는 63세의 김모씨가 70세의 할머니를 성폭행하려다 붙잡혔다. 앞서 지난해 2월 충남 예산군에서는 64세의 김모씨가 여성 보험설계사를 자신의 집으로 유인, 흉기로 위협해 성폭행을 저지르기도 했다. ●노인 범죄율 급상승 법무부 등 자료에 따르면 60세 이상 노인 범죄는 1996년 전체의 1.5%(4만여명)에서 2005년 3.8%(8만여명),2006년 5.1%(10만여명)로 증가했다. 지난해 기준으로 노인범죄 가운데 폭력범과 지능범(사기·고소)이 각각 2만명으로 엇비슷했다.60세 이상 노인 살인범도 96년 18명에서 2005년에는 96명으로 5.3배 많아졌다. 노인 성폭력범도 96년 91명에서 2005년 430명으로 4.7배, 노인 방화범은 같은 기간 8명에서 63명으로 7.4배 늘었다. 한편 60세 이상 노인인구는 1997년 전체의 9.7%에서 2007년 13.8%(680만명)로 증가했다. ●정부가 적극 나서야 이같은 노인 범죄의 증가는 사회복지제도 미비와 취업기회 미흡 때문으로 분석된다. 김춘식(73) 대한노인회 광주연합회 사무처장은 “노인들은 등산하거나 친구를 만나는 것도 하루 이틀이지 한달 용돈 20만∼30만원이 없어 대부분 양지바른 곳에서 홀로 보낸다.”며 “요즘 노인들은 가정이나 사회, 젊은이나 노년층 어디에서도 대접을 못 받으면서 신형 고려장 상태”라고 강조했다. 이윤호(54·범죄학)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노인범죄 증가는 노령층의 사회활동 참여 증가로 범행 기회가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이어 “노인은 욕구불만 해소 기회가 젊은 층보다 상대적으로 낮아 건전한 만남이나 교양강좌 등으로 서로의 접촉 기회를 늘려줘야 한다.”고 대안을 제시했다. 노인범죄 분석 자료를 낸 구현아(38·여) 전 포항1대학 교수는 “노인들에게 자원봉사 등 에너지를 쓸 기회를 주면서 정부의 복지 혜택을 늘려가는 양면 대책을 세워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광주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서울시, 일자리 14만개 창출

    서울시, 일자리 14만개 창출

    서울시는 올해 사회간접자본(SOC) 투자를 비롯한 계층별 실업대책, 중소기업 활성화 등에 모두 9조 5350억원을 투자해 일자리 14만 5000여개를 만들기로 했다. 시는 12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경제 활성화 지원과 일자리 창출 추진계획’을 확정, 발표했다. SOC 분야에 6조 6200억원, 중소 상공인 융자지원 등 산업·경제 활성화 분야에 2조 5200억원 등 경제 활성화 및 일자리 창출에 총 9조 5350억원을 투자한다. 박기용 기업지원담당관은 “이번 지원 대책은 공공재정의 효율적 집행을 통해 서울지역 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고 일자리 창출에 초점을 맞췄다.”면서 “이번 재정 투자규모는 작년 대비 액수로는 13.7%, 일자리는 9.7% 각각 늘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서울 경제를 활성화하는 한편 SOC 분야에서 5만 7000여명, 계층별 실업대책을 통해 6만 6000여명, 중소 상공인 융자지원에서 1만 9000여명, 공공부문 진문직종 고용에서 2300여명 등 모두 14만 5000여개의 일자리를 새로 만들기로 했다. 시는 디자인 서울을 만들어 나갈 세계디자인수도(WDC)추진,8월 개최되는 북경올림픽을 대비한 관광객 유치, 신기술 개발을 위한 R&D 사업, 한류스타 패션쇼, 디지털 콘텐츠 산업 등 미래 성장동력산업에 적극적인 투자와 지원으로 일자리 창출과 경제활성화를 꾀한다는 방침이다. 또 올해 대형마트와 262개 재래시장에서 유통되고 있는 685개 품목의 농수산물 원산지 표시관리사업과 247개 전기제품 및 80개 공산품의 안전인증 사업에 시민을 참여시키는 등 시민참여형 일자리를 대폭 확대한다. 이밖에 서울의 도시 경쟁력 확보를 위해 조세의 시민전가 방지와 공장 입지조건 향상, 도시 첨단화, 문화공연 저변 확대 등의 정책을 추진할 계획이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서울시, 일자리 14만개 창출

    서울시, 일자리 14만개 창출

    서울시는 올해 사회간접자본(SOC) 투자를 비롯한 계층별 실업대책, 중소기업 활성화 등에 모두 9조 5350억원을 투자해 일자리 14만 5000여개를 만들기로 했다. 시는 12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경제 활성화 지원과 일자리 창출 추진계획’을 확정, 발표했다. SOC 분야에 6조 6200억원, 중소 상공인 융자지원 등 산업·경제 활성화 분야에 2조 5200억원 등 경제 활성화 및 일자리 창출에 총 9조 5350억원을 투자한다. 박기용 기업지원담당관은 “이번 지원 대책은 공공재정의 효율적 집행을 통해 서울지역 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고 일자리 창출에 초점을 맞췄다.”면서 “이번 재정 투자규모는 작년 대비 액수로는 13.7%, 일자리는 9.7% 각각 늘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서울 경제를 활성화하는 한편 SOC 분야에서 5만 7000여명, 계층별 실업대책을 통해 6만 6000여명, 중소 상공인 융자지원에서 1만 9000여명, 공공부문 진문직종 고용에서 2300여명 등 모두 14만 5000여개의 일자리를 새로 만들기로 했다. 시는 디자인 서울을 만들어 나갈 세계디자인수도(WDC)추진,8월 개최되는 베이징올림픽을 대비한 관광객 유치, 신기술 개발을 위한 R&D 사업, 한류스타 패션쇼, 디지털 콘텐츠 산업 등 미래 성장동력산업에 적극적인 투자와 지원으로 일자리 창출과 경제활성화를 꾀한다는 방침이다. 또 올해 대형마트와 262개 재래시장에서 유통되고 있는 685개 품목의 농수산물 원산지 표시관리사업과 247개 전기제품 및 80개 공산품의 안전인증 사업에 시민을 참여시키는 등 시민참여형 일자리를 대폭 확대한다. 이밖에 서울의 도시 경쟁력 확보를 위해 조세의 시민전가 방지와 공장 입지조건 향상, 도시 첨단화, 문화공연 저변 확대 등의 정책을 추진할 계획이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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