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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드이슈-불법 이민] 한해 50만명 밀입국…EU의 ‘앓은 이’

    서유럽 국가들이 국경이나 해안을 통해 들어오는 불법 입국자 증가로 골치를 앓고 있다. 서유럽으로 밀입국하려는 아프리카 및 아시아의 보트피플과 유럽연합(EU) 확대 이후 중·동부 유럽을 거쳐 밀려드는 중동 지역의 밀입국자들이 날로 늘어나면서 유럽 각국은 이를 막기 위한 묘안 찾기로 고심 중이지만 뚜렷한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엘도라도’를 찾아 유럽 땅에 발을 디딘 불법 입국자들은 부랑인이 되거나 소매치기 등 각종 범죄를 저지르고 국제적인 인신매매 조직이나 테러집단과 연결되는 경우도 발생,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유럽과 미국의 불법 이민 실태와 대책을 짚어본다. |파리 함혜리 특파원| 유럽에서 불법 이민 문제가 정치이슈화된 것은 이미 오래 전 일이다. 하지만 최근들어 양적인 증가와 함께 불법입국 방식도 다양해져 EU 국가들에게 불법 입국자 문제는 공통의 고민거리가 되고 있다. 제네바에 본부를 둔 국제이주기구(IMO)에 따르면 매년 50만명의 불법이민자들이 서유럽으로 밀려들고 있다. 불법 입국자들은 터키와 코소보, 보스니아-헤르체코비나 등 정치적으로 불안정한 나라들과, 지리적으로 가까우면서 빈곤한 북아프리카 국가들이 대부분이다. 여기에 유럽으로 이주하는 중국인도 최근 10년간 급증했다.IMO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이탈리아 내 중국인은 91년부터 2000년 사이 160% 증가했고, 스페인에서는 같은 기간 6배나 늘었다. EU 통계기구인 유로스태트는 역내의 출산감소 추세에도 불구하고 역외인구의 대거 유입으로 인구가 증가하는 기현상이 빚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2002년 현재 EU 역내로 이주한 사람은 120만명을 넘어섰으며, 이는 인구 증가분의 75%에 달한다. ●밀항중 익사자만 3년간 1000여명 불법 입국자들은 주로 밀입국선에 의지, 해안선을 통해 유럽 대륙에 발을 들여놓는다. 바다를 통한 불법 입국자들에게 유럽의 관문이 되는 나라는 아프리카 대륙에서 가깝고 해안선이 긴 이탈리아와 스페인. 특히 이탈리아 남단 시칠리아섬 서쪽의 작은 섬 람페두사는 모로코, 튀니지 등 북아프리카에서 지중해만 건너면 EU 국가에 발을 들여놓을 수 있어 불법 이민자들의 목표지점이 되고 있다.BBC에 따르면 이곳에는 최근 2∼3주새 하룻밤에 수십명, 많게는 600여명씩 불법 이민자들이 들어오고 있다. 지난 9월11일 밤 람페두사 섬에서는 팔레스타인과 방글라데시인 등 500여명을 태운 밀입국선이 적발됐다. 올 1∼9월 이탈리아 당국에 붙잡힌 밀입국자는 람페두사 섬을 포함한 시칠리아 지역에서만 9666명이나 된다. 더 큰 문제는 목숨을 걸고 지중해를 건너다 수십명씩 익사하는 사태가 발생하는 것이다. 최근 모로코, 튀니지 등의 불법 이민자 75명을 싣고 튀니지를 떠나 이탈리아로 향하던 배가 침몰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들 가운데 11명만 구조됐고, 22명은 익사했으며, 42명은 실종됐다. 지난해 6월에도 튀니지 연안과 이탈리아 람페두사 섬 인근에서는 밀입국선이 침몰해 각각 200명과 70명이 숨졌다. 이처럼 2001년 중반 이후 이탈리아로 밀항을 감행하다 익사한 불법 이민자는 1000명에 가깝다. 밀입국선이 가까스로 입항하는 데 성공해도 발각돼 강제송환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탈리아 정부는 난민들을 붙잡아 비행기에 태워 본국으로 강제송환하고 있다. 이탈리아는 이달 들어서만 600여명의 불법 이민자들을 비행기에 태워 본국으로 되돌려 보냈고 앞으로도 800명을 강제추방할 계획이다. 유엔과 인권단체들은 이같은 강제송환에 대해 “망명자격을 심사하지도 않고 강제 송환하는 것은 난민에 대한 국제법 위반”이라며 비난하고 있다. 유엔난민고등판무관실(UNHCR) 유럽국 레이몬드 홀 국장은 “모든 피난자들에게는 정당한 구제절차가 적용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EU 5개국 공동대책 논의중 사태가 심각해지면서 이탈리아, 스페인, 영국 등은 항만에 첨단장비를 늘리고 있다. 또 영국, 독일, 이탈리아, 프랑스, 스페인 등 유럽 5개국 내무장관들은 지난해 10월부터 3개월마다 모여 불법 이민에 대한 협력방안을 논의하고 있지만 묘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 최근 이탈리아 플로렌스에서 열린 5개국 내무장관회의에서는 2006년부터 EU 25개국 여권에 디지털 신원 확인 자료를 도입키로 합의했으나 북아프리카에 임시난민수용소를 설치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합의도출에 실패했다. 독일의 오토 쉴리 내무장관이 제안한 난민수용시설 설치방안은 북아프리카 지역에 난민수용시설을 마련, 난민들이 지중해를 건너기 전 이곳에서 망명 자격을 심사한 뒤 자격을 얻은 사람들만 유럽에 보낸다는 것. 이탈리아와 독일은 난민수용소 설치 방안에 찬성하고 있지만, 프랑스와 스페인은 인권침해 등의 문제를 들어 반대하고 있다. EU 내에서는 아프리카와 아시아 출신 이민자에 대한 할당제를 검토 중이다. 이에 대해 영국은 개방적인 태도를 보이는 반면 독일은 반대하고 있다. lotus@seoul.co.kr
  • [Funny 머니] “짝퉁 사는 건 테러단체 지원”

    [Funny 머니] “짝퉁 사는 건 테러단체 지원”

    ‘짝퉁을 사는 것은 곧 테러단체를 지원하는 것과 다름없다.’ 지난주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위조품 추방을 위한 국제사회에 참석한 인터폴 관계자가 내던진 섬뜩한 경고 한마디다. 이 관계자는 “별 생각없이 가짜 아르마니 티셔츠나 구치 핸드백, 롤렉스 시계를 사기 전에 이 돈이 마피아와 같은 조직범죄단체나 테러단체에 흘러들어갈 수 있다는 사실을 환기시키라.”고 조언한다. 9·11테러 이후 전세계적인 테러와의 전쟁이 한창인 요즘, 국제적인 테러단체들이 위조상품 거래에 손을 뻗쳐 이를 조직의 자금줄로 활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세계적인 위조상품 시장 규모는 수천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그만큼 남는 장사인 셈이다. 이탈리아의 경우, 가짜 명품 거래 때문에 한 해에 최소 30억유로를 손해본다. 인터폴과 세계관세기구(WCO) 관계자들은 이번 회의에서 구체적으로 위조상품 거래로 자금을 조달하는 국제적인 테러조직이나 범죄단체가 어디인지 거명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과거 인터폴은 북아일랜드의 무장단체들이 담배에서부터 음악 CD까지 갖가지 위조 제품들을 불법 유통시켜 엄청난 이익을 챙겨왔다고 밝혔었다. 이밖에 레바논 경찰 당국은 가짜 자동차 브레이크 관련 사건을 조사한 결과 용의자들이 테러단체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확인돼 이같은 사실을 인터폴에 통보한 바 있다. 유수의 세계 기업들이 매년 수백만달러를 쏟아붓는데도 별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위조상품 추방 작업이 테러단체와의 연계 가능성 경고로 얼마나 효과를 거둘지는 미지수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열린세상] 미국의 대외정책 성향/박영호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국내정치 갈등 못지않게 우리의 관심을 끄는 것이 다음 주에 실시될 미국의 대통령 선거다. 이번만큼 미국의 대선이 세계의 주목을 받는 경우는 없었던 것 같다. 한국과 북한의 관심은 더욱 각별하다. 부시 대통령에 의해 ‘악의 축’으로 규정된 북한은 그가 이번 선거에서 떨어지기를 간절히 바랄 것이다. 한국에서도 부시 대통령의 낙선운동을 펼치는 이들이 있다. 남북한이 부시 대통령의 재선 여부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미국의 대북정책과 관련이 있다. 북한은 미국의 ‘대북 적대정책’ 때문에 북한의 ‘핵 억제력’이 강화됐으며, 이라크전쟁 이후 미국이 다음에는 북한을 공격할 것이라고 주장해오고 있다. 한국에서도 미국이 북핵 시설을 선제공격할 것이며, 그 준비를 위해 주한미군의 한강이남 재배치를 추진한다는 시각이 있다. 이래저래 부시 행정부가 한반도 평화를 ‘위협’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민주당의 케리 후보가 당선되면 미국의 대북정책이 달라질 것이라는 기대를 내비친다. 하지만 미국의 ‘대북 적대정책’은 냉전시기에 오히려 더 강했으며, 주한미군의 한강이남 재배치는 차질없이 진행되어도 2008년 말에나 완료된다. 케리 후보는 당선될 경우, 해외주둔 미군재배치는 추진하되 주한미군 감축은 대북교섭 카드로 활용하겠다는 입장이다. 한반도위기설을 주장하던 이들은 부시가 재선되든 케리가 당선되든 미국이 북핵을 자국 안보의 최대 위협요인으로 간주하는 한, 각종 이유를 대서라도 그 위기설을 반복할 것이다. 미국 대통령은 미 국민이 뽑는다. 우리로서는 누가 당선되든 우리의 국익을 위해 차분하게 차기 미 행정부의 대북정책을 예상해보고, 필요한 준비를 하는 게 최선이다. 따라서 미국의 대외정책 성향을 살피는 것은 그러한 준비에 어느 정도 도움이 될 것이다. 첫째,1980년대 이래 나타난 미국 대외정책의 국제주의 경향은 지속될 것이라는 점이다. 냉전 종식 이후 유일 초강대국이 된 미국은 새로운 세계질서 구축을 위해 스스로 ‘국제경찰국’으로서의 역할을 다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부시나 케리나 똑같이 세계문제에서의 미국 지도력을 강조한다. 미국은 자국의 국익에 중요하다고 판단되는 한, 세계의 문제에 대한 지도국가로서의 행보를 계속할 것이다. 둘째, 미국은 대외문제 해결에서 자국 이익의 경중을 따져 현안을 중심으로 풀어나가는 실용주의적 성향이 강하다. 미국의 안보이익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고 판단하면 공화당이나 민주당 정부 여부에 상관없이 적극적으로 개입한다. 미국은 도덕 외교나 이상주의 외교를 내세우면서도 자국의 실익을 위해서라면 그를 따르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북한핵의 위험성이 더 가중되었다고 보는 케리나 김정일을 더 회의적으로 보는 부시로부터 북한이 요구하는 수준의 양보는 기대하기 어렵다. 셋째, 냉전 종식 이후 미국 대외정책의 핵심은 대량살상무기 및 미사일 확산 방지이다. 특히 9·11 사태는 미국의 본토 안보에 대한 인식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다. 부시와 케리 모두 미국 본토 방위를 위해 대량살상무기 및 미사일 확산문제의 근본해결이 필요하다고 본다. 북한은 이란과 함께 미국의 정책목록의 최우선순위에 있다. 협상 및 접근방식에 차이가 있지만, 공화당이나 민주당은 미국의 외교력과 함께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군사력과 경제력을 활용하려 한다는 점에선 동일하다. 넷째, 북핵문제 및 지역질서의 안정 외에 동북아지역에 대한 미국의 정책 초점은 중국의 패권주의 견제와 경제적 이익의 확보다. 한국에 대한 안보 공약은 이러한 미국의 이익 달성에 도움이 되는 상호성을 가질 때 높은 수준으로 유지될 수 있다. 부시나 케리에게 북한문제는 미·중 관계 구도 속에 있으며, 북한에 인권, 자유, 민주주의, 시장경제를 전파하려는 목적은 같다. 지난 선거 때와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는 한 다음 주 초 차기 미 대통령이 결정된다. 누가 선출되는지도 중요하지만 미국의 대외정책 성향에 대한 이해가 우리에게는 보다 중요하다. 박영호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美대선 일주일 앞으로] 부시 대세장악 對 케리 바닥훑기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의 대통령 선거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옴에 따라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존 케리 민주당 후보는 막판의 승세를 이끌어내기 위한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부시 대통령은 ‘테러와의 전쟁’을 내세워 전체적인 대세를 장악하려는 ‘공중전’에 집중하는 반면, 케리 후보는 접전지역의 유권자 개인을 바닥에서 훑는 ‘보병전’으로 맞서고 있다. ●여전히 박빙의 판세 25일(현지시간) 발표된 워싱턴 포스트와 ABC의 일일 지지율 조사에서 부시 대통령과 케리 후보의 지지율이 각각 49%와 48%를 기록했다. 조그비와 로이터 조사에서는 부시와 케리가 48% 대 46%로 전날의 47% 대 45%의 2%포인트 차를 유지했다. 주별 판세에 따른 선거인단 분석에서는 뉴욕 타임스가 225대 213으로 케리 후보의 우세를,LA타임스가 158 대 153으로 부시 대통령의 우세를 예측했다. 케리 후보는 특히 새로 등록한 유권자들의 지지에 힘입어 3대 접전주인 플로리다에서 48% 대 47% (플로리다 선 센티널), 오하이오에서 50% 대 46% (오하이오대), 펜실베이니아에서 48% 대 46% (뮬렌버그대) 등 오차 범위 내에서 부시 대통령을 모두 앞섰다. ●부시, 이슈 선점 공화당 선거본부는 당초 기대했던 대로 테러와의 전쟁이 선거 막판까지 가장 중요한 현안이 되고 있는 데 반색하고 있다. 케리 후보가 아무리 경제나 의료보호 등 사회적 이슈를 제기하려 해도 유권자들은 안보 우선 심리를 바꾸지 않았기 때문에 부시 대통령이 유리하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부시 대통령은 24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도 “9·11 이후 시작한 테러와의 전쟁이 극단주의자들의 폭력에 종지부를 찍을지 확신할 수 없다.”면서 “미국이 안전해지기는 했지만 아직 완전한 안전은 ‘공중’에 떠 있다.”고 유권자들의 안정희구 심리를 계속 자극했다. ●접전지역의 ‘흑인 표’ 다지기 케리 후보는 플로리다주 포트 로더데일의 흑인 교회에서 연설하는 등 3주 연속 플로리다주의 흑인 교회를 찾았다. 앨 고어 전 부통령도 이날 플로리다를 돌며 “2000년의 승리를 빼앗긴 복수를 해달라.”며 흑인 유권자들의 적극적인 투표 참여를 호소하는 지원 유세를 펼쳤다. 25일 케리 후보가 펜실베이니아에서 1000명의 흑인 목사와 만나는 자리에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심장 수술 이후 6주만에 처음으로 선거유세에 등장한다. 지난 선거에서 흑인 표의 8%만을 얻었던 부시 대통령이 최근 동성애 반대 등의 이슈로 보수적 흑인층을 효과적으로 파고들고 있기 때문이다. ●공화당 하원 지배 계속될 듯 워싱턴 포스트는 대통령 선거와 함께 실시되는 하원 선거에서 공화당 후보들이 ▲압도적인 모금실력 ▲테러전과 동성애 결혼 논란 등에 초점을 잘 맞춘 TV광고 ▲현역 프리미엄 등을 잘 이용해 현재 227석 대 205석의 우세를 그대로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두 후보가 같은 수의 선거인단을 확보하면 새로 구성되는 하원이 승자를 결정하도록 돼 있다. dawn@seoul.co.kr
  • 케리, 접전지역서 한발 앞섰다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전국적으로는 우세를 보이고 있지만 존 케리 민주당 후보가 승부의 결정권을 가진 접전지역에서 상승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 기관인 해리스가 “반드시 투표하겠다.”고 밝힌 유권자 820명을 상대로 지난 14∼17일 실시한 조사에서 부시 대통령은 48% 대 46%로 2%포인트 앞섰다. 또 조사대상자 가운데 2000년 대선에서 기권한 사람을 제외하면 51% 대 43%로 8%포인트나 앞섰다고 AP가 보도했다. 그러나 플로리다와 오하이오, 펜실베이니아 등 17개 ‘스윙 스테이트 (접전이 벌어지는 주)’의 조사결과는 케리 후보가 51% 대 44%로 7%포인트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은 심장수술을 받고 회복중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펜실베이니아 등의 유세에 합류하면 접전지역에서의 지지율이 더 상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AP가 추산한 이날까지의 대통령 선거인단 확보 숫자는 부시 대통령이 20개주에서 168명, 케리 후보가 12개주에서 171명이다. 이날 현재 로이터/조그비 조사에서 두 후보가 모두 45%로 3일째 같은 지지율을 기록했으나, 워싱턴포스트는 50% 대 47%로 부시 대통령이 3%포인트 우세한 것으로 발표했다. ●지지층내에서도 등락 보여 9·11테러 이후 부시 대통령에게 기울었던 ‘시큐러티 맘(아이들의 안전을 걱정하는 엄마들)’들이 경제 현안에 강점을 보이는 케리 후보에게 옮겨오는 것으로 조사됐다.CBS는 지난 9월초 부시 대통령의 여성유권자 지지율이 48% 대 43%로 케리 후보를 앞섰으나, 지난 17일 현재 케리 후보가 등록된 여성유권자의 지지율에서 50%대 40%로 10%포인트 앞서고 있다고 보도했다. 역대 미국선거에서 기혼여성은 공화당을, 미혼여성은 민주당을 지지해왔다. 반면 지난 대선에서 부시에게 10%의 표만을 던져줬던 흑인들도 최근 공화당의 구애공세에 흔들려 최고 20%까지 부시 대통령에게 투표할 가능성이 있다고 미 언론들이 보도했다. 또 케리 후보의 지지자 가운데 4분의 1은 이번 대선에게 결국 부시 대통령이 승리할 것으로 예측했다고 워싱턴타임스가 보도했다. 한편, 부시 대통령의 친척들이 인터넷에 케리 후보 지지 사이트(www.bushrelativesforkerry.com)를 만들었다고 보스턴 글러브가 전했다. 부시 대통령의 할아버지로 코네티컷주에서 상원의원을 지낸 프레스콧 부시의 누이인 메리 부시 하우스의 손녀·손자 6명이 부시 대통령의 보수적 견해가 자신들이 생각하는 평화나 사회 정의의 관점과는 다르며 부시 대통령의 재임으로 미국이 병을 앓고 있다고 판단해 행동에 나섰다는 것. ●법률전쟁 이미 시작 부시와 케리 캠프는 다음달 2일 선거에서 투·개표 및 재검표를 둘러싼 법적 소송 사태가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변호사와 자원봉사자 등 수만명씩의 선거소송 대책팀을 구성했다. 케리 진영은 2000년 대선 당시 재검표 소동을 빚었던 플로리다에 변호사 2000명을 배정한 것을 비롯, 미 전역에 1만여명의 변호사를 배치시켜 최소 5개주에서 동시 소송을 진행시킬 준비를 마쳤다. 부시 진영도 3만개 투표구를 전담할 대규모 변호사 군단을 각주 공화당 본부별로 지정했으며, 플로리다의 경우 265명의 정예 변호사를 활용해 유사시 즉각 대응할 계획이다. 월가에서는 자칫 승부가 내년 5월까지도 가려지지 않고 이에 따라 증시가 가라앉는 최악의 상황이 초래될지 모른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CNN이 방송했다. dawn@seoul.co.kr
  • 지구촌 原電 딜레마

    지구촌 原電 딜레마

    원자력 발전소의 확산에 따라 지구촌 핵안전에 비상이 걸렸다. 고유가 여파로 개발도상국을 중심으로 세계 각국이 전력원으로 원전 건설에 더욱 의존하면서 핵 테러 등 핵안전문제가 ‘발등의 불’이 된 것이다. 현재 전세계적으로 가동 중인 원자로 수는 31개국 439개, 건설 중인 원자로는 31개나 된다.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따르면 2050년까지 전력수요는 5배, 원자력 발전량은 4배 이상 증가할 전망이다. 핵안전의 취약성도 그만큼 늘어나게 된다는 우려다.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은 18일 전세계적으로 원전 건설과 규모의 증가로 핵 테러 취약성도 함께 부각됐다는 전문가들의 시각을 전했다. 11개의 원전을 갖고 있는 중국은 2020년까지 32개를 더 건설하기로 했고,14개의 원전을 갖고 있는 인도는 앞으로 8년 동안 3배 규모인 42개까지 늘려나갈 계획이다. 원전 급증은 에너지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데다가 원유 및 천연가스 공급난과 가격상승, 지구온난화로 인한 화석연료 사용규제 때문에 지금으로선 원전 말고는 에너지 공급을 위한 별다른 대안이 없다는 생각 때문이다. 그러나 다시 불붙은 원자력발전 건설 붐이 테러리즘의 발흥과 맞물려 원전이 테러의 대상이 되지 않을까 하는 염려가 커지고 있다. 테러리스트들이 핵물질 획득이나 핵시설 파괴를 노리고 있는 시점에 화석연료의 한계로 원자력발전에 더 많이 의존할 수밖에 없는 것이 국제사회의 딜레마인 셈이다. 전문가들은 원전 증가에 따른 위험으로 ▲방사성 폐기물 재처리기간 중 핵무기 수준의 플루토늄 도난 ▲핵 시설 및 핵물질에 대한 테러 공격 ▲북한 등 일부 국가들의 무기화를 위한 국가차원의 핵발전소 건설 등을 꼽고 있다. 미국은 ‘9·11테러’ 이후 원전 안전조치를 위해 올해 말까지 10억달러를 사용하기로 했다. 그러나 신흥 원전 대국으로 부상 중인 대부분의 개발도상국들의 경우 원전 안전이 취약한 상황이어서 우려를 더한다. 반면 세계환경운동기구 및 유럽 일부 국가들은 원전을 대체할 에너지 개발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이들은 크게 느는 원전으로 2050년 무렵엔 우라늄 매장량이 고갈될 수 있다며 대체에너지 개발 필요성을 강조했다. 세계대체에너지 위원회 허만 슈어 위원장은 “독일은 점진적으로 대체에너지 비율을 늘리면서 2021년까지 모든 원전의 문을 닫을 계획”이라며 “원전 아닌 대체에너지가 미래의 해답”이라고 밝혔다. 현재 원전은 전세계 발전량의 16%를 점하고 있다. 이석우기자 swlee@seoul.co.kr
  • 해상테러說 말라카 ‘긴장’

    해상테러說 말라카 ‘긴장’

    세계 최대의 원유 해상 수송로인 동남아 말라카해역에서의 이슬람 무장세력에 의한 해상테러 가능성이 고조되고 있다. 이슬람 테러단체들이 9·11 공중테러에 이어 걸프만에서 잇따라 해상테러를 자행하자 걸프만과 함께 에너지 ‘실크로드’인 말라카해역에 긴장감이 돌고 있다. ●알 카에다의 동남아 진출 가능성> 국·내외 정보기관은 ‘알 카에다’의 동남아 전위조직인 ‘제마 이슬라미야’ 등 이슬람 테러집단들이 말라카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에 대한 해상테러를 자행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알 카에다 산하 ‘이라크이슬람군 총본부’가 지난 7월 “미국에 전략물자를 운송해주는 회사는 공격 목표”라면서 우리나라 H해운을 비롯한 세계 9개 해운회사에 대한 공격을 공개선언한 이후 분위기가 뒤숭숭해졌다. 우리나라 해양경찰이 지난 11·12일 말레이시아 해양경찰과 실시한 합동훈련에 해상테러 부분을 포함시킬 것을 요구하자 말레이시아측이 ‘민감한 사안’이라며 거부한 것은 이같은 상황을 반영하고 있다. 말라카해역 연안국인 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싱가포르 3개국은 이미 경비정 17척을 동원해 협력순찰을 실시하는 등 공동대응에 나섰다. ●왜 말라카해역인가> 말라카해역이 주목받는 이유는 이 지역이 지닌 ‘폭발력’ 때문이다. 길이가 800㎞에 달하는 이 해역은 전세계 원유공급선의 50%, 동아시아지역으로 공급되는 원유·LPG·LNG의 90%가 통과한다. 따라서 이곳에서 테러가 발생해 수송로가 봉쇄될 경우 아시아 및 세계경제에 엄청난 파급효과가 미칠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말라카해역 가운데 폭이 가장 좁은 곳은 65㎞인데, 이 가운데 배가 다닐 수 있는 수로는 2.5㎞에 불과하다. 따라서 테러세력이 폭탄을 장착한 소형보트로 유조선을 폭파할 경우 해양오염으로 선박통행이 전면마비되는 치명적 타격을 줄 수 있다. 실제로 지난 2002년 10월 아덴만 예멘 앞바다에서 폭탄을 장치한 소형보트가 프랑스 선적 유조선 림버그호와 충돌하는 해상테러가 발생,9만 배럴의 원유가 해상에 유출됐다. 이슬람 테러세력이 폭탄을 적재한 선단(floating bomb)을 운영하고 있다는 정보도 속속 입수되고 있다.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 정권이 붕괴된 뒤 남은 세력이 동남아 지역으로 대거 잠입했다는 설도 있다.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의 아체(Aceh) 분리독립운동, 필리핀의 모로(Moro) 이슬람해방전선 등은 테러세력과 연계될 가능성이 있는 반정부단체들이다. ●해적과의 연계여부도 경계해야> 아울러 테러집단이 말라카해역에서 기승을 부리는 해적과의 연계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 지역 지리에 밝고 기습공격을 주무기로 삼는 해적을 하수인삼아 테러를 자행하거나, 자금확보를 위해 테러단체가 직접 상선 등을 대상으로 해적 행위를 할 수 있다는 것이 해경측의 분석이다. 그러나 우리나라를 비롯한 일본·중국 등은 자국 선박이 말라카해협에서 해상강도나 해상테러를 당했을 때 거리상의 문제로 인해 즉각 대응이 사실상 불가능한 실정이다. 우리나라 해경이 연안국 해경과 공동훈련을 실시한 것은 이같은 점을 인식하고 훈련 자체보다는 공조체제를 확립하기 위함이다. 일본 해상보안청도 2002년 3월부터 5차례에 걸쳐 인도네시아·브루나이·필리핀·태국·인도와 말라카해역 등에서 공동훈련을 실시했다. 해경 국제과 관계자는 “말라카해협은 아시아 경제의 생명선인데다 이슬람 무장세력의 입김이 크게 작용하는 곳이어서 해상테러 가능성이 높다.”면서 “우리 선박이 피해를 당했을 경우 연안국의 신속한 협조를 얻을 수 있도록 공조체제를 확립하겠다.”고 말했다. 말라카 김학준특파원 kimhj@seoul.co.kr
  • 케리 ‘3승’…3차토론에서도 부시에 완승

    케리 ‘3승’…3차토론에서도 부시에 완승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민주당의 존 케리 대통령 후보가 조지 W 부시 대통령과의 세 차례 TV토론을 모두 승리로 이끌어 20일 남은 선거전 동안 상대적으로 고조된 분위기에서 ‘끝내기’ 승부를 펼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부시 대통령 캠프는 남은 기간 동안 범보수 진영의 물적·인적 자원을 총동원해 케리 후보의 ‘리버럴한’ 상원활동 경력을 ‘융단폭격’한다는 계획이어서 승부는 여전히 점치기 어려운 상황이다. 13일(현지시간) 밤 템피의 애리조나주립대학에서 CBS방송의 밥 시퍼 앵커의 사회로 열린 3차 토론에서 두 후보는 국내안보와 실업, 의료보호, 동성결혼, 낙태, 불법 이민 등 국내 현안에 대해 명확한 의견 차이를 보이며 90분 동안 열띤 토론을 벌였다. ●CNN 조사 “케리 잘했다” 53% 토론회 직후 CNN과 USA투데이, 갤럽이 시청자 51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53%가 케리 후보를,39%가 부시 후보를 승자로 지목했다. 경제와 의료 등 토론 항목별 조사에서도 감세를 제외하고는 케리 후보가 모두 앞섰다. 또 CBS가 중립적인 유권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케리 후보가 잘했다는 응답이 39%, 부시 대통령이 잘했다는 응답이 25%였다. 36%는 비겼다고 답했다.60%의 응답자는 케리 후보가 현안들에 대해 명확한 의견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3차 토론 전에 실시한 조사에서는 29%만이 케리의 입장이 명확하다고 답했다. ABC방송은 등록 유권자를 대상으로 승자를 묻는 질문에 케리 후보 42%, 부시 대통령 41%로 사실상 비겼다고 보도했다.ABC는 조사표본 중 공화당원이 8% 더 많았다고 밝혔다. 이날 토론에서 부시 대통령은 케리 후보의 의료·교육 관련 공약은 결국 중산층의 세제 부담만 가중시키는 ‘허구’라며 케리 후보를 ‘주류에서 벗어난 좌파’라고 비판하는 등 적극 공세를 펼쳤다. 케리 후보는 부시 대통령 재임 이후 500만명이 의료 보험을 잃었다고 맞받아쳤다. ●두 후보, 접전지역 집중공략 민주당측은 3차 토론에서 케리 후보가 최저임금과 고용평등, 낙태 등의 현안에서 여성 입장을 강력히 옹호, 이번 대선의 결정권을 쥐고 있는 여성표를 확실하게 끌어들이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자평했다. 케리 후보는 이번주 네바다·아이오와·위스콘신·오하이오주 등 최근 분위기가 좋아지고 있는 중서부 지역을 집중 공략한다. 부시 대통령은 TV토론에서의 패배가 지지율에는 큰 타격을 주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특히 3차 토론에서 부시 대통령이 주요 현안마다 명확한 보수적 입장을 고수, 지지층을 확고하게 다지는 효과를 가져왔다고 평가했다. ●남은 변수와 전망 워싱턴 정가에는 선거 직전에 제2의 9·11테러가 발생할지 모른다는 추측이 무성하다. 급기야 미네소타주 출신의 마크 데이튼 상원의원은 이날 워싱턴 사무실을 폐쇄했다. 예기치 않은 테러가 발생할 경우 유권자들에게 엄청난 충격을 줄 수 있고 이는 지지 후보의 변화로 이어질 수 있다. 올초 이같은 사태가 발생할 경우 선거를 연기해야 한다는 주장이 공화당 쪽에서 제기되기도 했다. 9·11을 일으킨 오사마 빈 라덴의 체포나 사살도 대선에 중대한 영향을 줄 수 있는 변수로 꼽힌다. 민주당에서는 이를 두고 10월에 ‘깜짝쇼’가 벌어질 수 있다는 주장을 제기해 왔다. 향후 이라크 상황의 진전이나 악화도 중요 변수다. dawn@seoul.co.kr
  • ‘사운드 오브 뮤직’ 후손들 서울서 감동의 ‘도레미송’

    ‘사운드 오브 뮤직’ 후손들 서울서 감동의 ‘도레미송’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의 실제 주인공인 조지 폰 트랩 대령의 후손들인 폰 트랩 중창단이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 무대에 선다. 19일 오후 7시30분 공연을 갖는 소피아(15) 멜라니(14) 아만다(12) 저스틴(9) 등 네 아이는 모두 폰 트랩-마리아 부부의 증손자·손녀들.영화에서 커트로 나오는 베르너 폰 트랩의 손자·손녀들이다. 영화에서처럼 폰 트랩 대령은 7명의 자녀,가정교사 마리아와 함께 나치 치하의 오스트리아를 떠나 미국으로 건너가 정착했다.중창단은 1997년 할머니의 생일을 기념해 열린 가족모임에서 함께 노래한 것을 계기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세계 유명 음악축제와 TV 프로그램,자선공연 등에 출연하면서 맑은 음색과 아름다운 화음으로 영화의 감동을 다시금 전하고 있다.미국 9·11 테러를 기념하기 위해 개최된 뉴욕 그라운드 제로 콘서트의 무대에도 오른 바 있다.지난해 1월부터 음반도 발매,지금까지 3장의 음반을 냈다. 이들은 ‘사운드 오브 뮤직’의 음악부터 미국과 유럽의 다양한 고전음악과 포크에 이르기까지 장르를 가리지 않는 폭넓은 레퍼토리를 자랑한다.이번 무대에서는 최선용이 지휘하는 구리시교향악단과 함께 ‘도레미송’등 영화 속에 등장했던 주옥 같은 곡들과 한국 가곡,동요들을 들려준다. 한국여성재단이 문화 소외계층을 위한 문화나눔 행사의 일환으로 마련한 무료공연으로,장애인 등 소외 이웃들도 관객으로 초청할 예정이다.(02)3472-4480.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 [월요테마기획-마케팅 산실] 데이콤 국제전화팀

    [월요테마기획-마케팅 산실] 데이콤 국제전화팀

    “정면 승부가 어렵다면 게릴라 작전을 써라.시장을 쪼개 부문별로 공략하면 반드시 이길 수 있다.” 데이콤 국제전화가 ‘쪼갬의 마케팅’으로 시장을 탈환하고 있다.경쟁업체로부터 추월당해 극심한 침체기를 겪은 이후 마케팅 부문을 대폭 강화했기 때문이다. ●‘쪼갬 마케팅’으로 시장 공략 뉴 밀레니엄 시대를 맞으면서 데이콤 국제전화팀은 우울했다.1991년 출범이래 평균 25%에 달하던 시장 점유율이 2000년 들어 줄곧 하락하더니 급기야 2002년 말 14.5%까지 주저앉았다.KT와 데이콤의 양자 경쟁 시장에서 ‘휴대폰 국제전화’라는 타이틀로 경쟁 업체가 급부상하면서다. 그러나 위기는 기회가 됐다.데이콤 국제전화팀 마케팅 담당들이 바짝 긴장,시장에 대한 전격적인 공부를 시작했다.‘국제전화를 많이 쓰는 사람들은 누구일까?’‘사람들이 왜 특정 번호를 선택할까?’‘어떻게 그 번호를 쓰게 됐을까?’‘왜 그 번호를 고수하고 있을까?’‘언제 가장 많이 쓸까?’ 소비자에 대한 궁금증이 꼬리에 꼬리를 물다 보니 본격적인 시장조사가 이뤄졌고,공략할 시장이 쪼개지기 시작했다.예컨대 개인 국제전화의 경우 밤 시간대에 집중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밤에 싸게 걸 수 있는 ‘야(夜)한 국제전화-00300’을 만들었다. 대부분 연인과 오래 통화한다는 점에 착안,20분을 통화하면 공짜로 10분을 더 주는 부가서비스 ‘2030’서비스도 개발했다.최근에는 국제전화 문자메시지 서비스(SMS)도 제공하고 있다.시장을 나눠 공략하다 보니 히트 상품이 속속 등장했다. ●적게 쓰고 크게 벌어라 마케팅에 무게를 둔 이후 국제전화팀의 자성도 깊었다.시장은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데 마케팅은 TV광고와 이벤트 등 기존 방식만 고수해온 점을 반성했다.시장을 허겁지겁 따라가면 영원히 뒤처지는 낙오 대열이란 점을 깨달았다.대중에게 우리 상품을 알리는 것도 마찬가지다.남들과 똑같이 TV광고에만 전적으로 의존하면 마케팅 비용에 출혈이 크다.상품을 쪼개서 팔 듯 돈을 적게 들이면서도 인지도를 끌어올리기 위해 창구도 세분화했다. 젊은층 고객을 유인하기 위해 매체와의 제휴에 돌입했다.다음커뮤니이션,인터파크,SBSi 등 웹 포털과 손을 잡았다.예컨대 ‘다음 회원만이 쓰는 국제전화’ 같은 형식으로 제품을 새로 포장했다.다음이 자사 회원에게 광고를 해주기 때문에 데이콤 광고비는 대폭 절약됐다. 국내 발신 국제전화 시장은 연 4000억원 수준.지난해 TV 광고 규모를 보면 KT(001) 80억원,데이콤(002) 21억원,SK텔링크(00700) 79억원,온세통신(008) 29억원이다.마케팅 비용은 상대적으로 적게 들었지만 2003년 6월 들어 데이콤은 다시 2위 자리를 탈환했다.시장 점유율은 5% 이상 높였고 국가고객만족도 국제전화 서비스 1위라는 영예도 안게 됐다. ●“아직 뺏어올 시장 많아요” 유선시장에서 가장 치열하게 경쟁하는 분야가 국제전화다.시내·시외전화는 사전 선택제이지만 국제전화는 걸 때마다 고객들이 번호를 선택하기 때문이다.광고 규모가 크고 브랜드 싸움이 심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고객의 머리에서 지워지지 않도록 끊임없이 인지도를 높여야 시장 점유율을 높여 갈 수 있다. 데이콤 국제전화팀의 마케팅 담당은 총 14명.시장조사,상품 기획,광고 컨셉트 정립,광고 채널 선택,고객 유지,고객 창출 등이 주요 업무다. 이들은 아직도 ‘국제전화를 처음 쓰는 사람’과 ‘다른 브랜드의 국제전화를 쓰고 있는 사람’을 뺏어 와야 한다는 일념으로 매일 출근하고 있다. 망설임에는 천가지 이유가 있지만 선택에는 오직 한가지 이유뿐이다.고객의 마음을 뺏어올 생각만 하자는 것이다.김용식 과장은 “더욱 치열해지는 국제전화 시장이지만 고객의 따뜻하고 소중한 마음을 생생하게 해외로 생중계한다는 한가지 기쁨을 위해 국제전화 002 마케팅 요원들의 아이디어 회의는 이 순간에도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내가 본 우리팀-‘대한민국 생중계’ 세계를 연결하는 끈 3년전 어느 날 밤.집에서 TV를 보던 중 긴급 속보가 나왔다.영화속 장면이 실제 사건으로 재현된 그 사고는 얼마전 3주년을 맞게 된 바로 9·11 테러다.당시 정신없이 옷을 입는 둥 마는 둥 사무실로 출근해 팀원들과 밤을 새웠다.누가 시키지도 않았지만 한마음으로 모여 혹시 발생할지 모르는 비상 상황을 대비했다. 그렇다.우리 팀은 국내뿐 아니라 국제적인 사건 하나에도 초긴장하며 하루하루를 보내는 사람들이다. 수많은 국제전화 번호가 난무하는 시장속에서 우리 팀이 걱정하는 것은 경쟁속에서 뒤처지는 매출 하락이 아니다.우리의 게으름이 고객을 불편하게 만든다는 점이다. 대한민국을 생중계하는 우리 팀은 하루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고객을 바라보고,해외를 바라본다.그런 마음가짐으로 고객의 소리를 듣고 매 순간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내는 데 전력을 쏟는 게 바로 우리 팀의 힘이다. 데이콤 국제전화팀 김소혜 사원
  • 미국에 대해 알아야 할 모든 것,미국사/케네스 데이비스 지음

    미국에 대해 알아야 할 모든 것,미국사/케네스 데이비스 지음

    고대의 영웅은 물론 신화 하나 변변히 없는 미국으로선 ‘유사’영웅이라도 만들어내야 했다.그렇게 해서 생겨난 게 서부 개척시대의 카우보이다.19세기의 ‘신화제조기’인 미국 언론은 이 카우보이들에게서 적절한 영웅상을 발견해냈다.완벽한 개인주의적 삶을 추구하고 인디언의 야만스러운 공격을 막아내는 용감무쌍한 소몰이꾼,아니면 한낮에 대로에서 6연발 권총으로 악한과 결투를 벌이는 영웅적인 보안관….이렇게 만들어진 인위적인 서부 개척 스토리는 아메리카판 ‘일리아드’‘오디세이’가 됐고,마침내 미국인의 정신세계에 침투해 대통령이 카우보이의 규범을 따르는 일까지 일어났다.시어도어 루스벨트,린든 B 존슨,로널드 레이건 등이 그런 인물들이다. ●17세기 대륙 발견서 9·11까지 재조명 미국의 대표적인 교양서 시리즈 ‘Don’t Know Much About‘의 저자로 널리 알려진 케네스 데이비스는 이처럼 미국 역사의 어느 한 단면을 이야기해도 비교적 솔직하고 균형잡힌 시각을 보여줘 거부감을 주지 않는다.미국인으로서 미국 역사에 대해 반성할 건 반성하고 인정할 건 인정하자는 태도다.‘미국에 대해 알아야 할 모든 것,미국사’(이순호 옮김,책과함께 펴냄)는 이런 관점에서 쓰여진 그의 대표 저서다.미국에서는 ‘대안교과서’의 하나로 인정돼 150만부 이상 팔려 나간 베스트셀러다. 책은 17세기 아메리카 대륙의 발견부터 2001년 9·11사건까지 미국의 역사를 주제에 따라 문답식으로 다룬다.이런 종류의 역사책이 빠지기 쉬운 함정은 이야기의 흐름이 끊어지기 쉽다는 점.그러나 이 책은 관련 주제들을 일관성 있게 이어 놓아 그런 단점을 극복하고 있다. 예컨대 인디언에 관해 이 책은 포카혼타스 전설의 진실,‘눈물의 행렬’이란 이름의 인디언 강제이주,수우족 전사들의 리틀빅혼 전투 등 여러 관련 주제들을 함께 다룬다.인디언 처녀 포카혼타스는 정말 존 스미스 선장을 구했을까.존 스미스는 제임스타운에 영국 식민지를 건설하는 데 앞장섰던 인물.인디언들이 스미스의 머리를 몽둥이로 내려치려는 순간 포와탄 추장의 딸인 포카혼타스가 팔로 그의 머리를 감싸며 스미스의 목숨을 구해달라고 간청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그러나 저자는 이것은 스미스의 현란한 자서전에 근거한 것일 뿐,정확한 사실은 알 수 없다고 말한다.제임스타운은 언제 어떻게 시작되었을까라는 질문도 던진다.1607년 영국의 이주민들은 대서양 연안의 체서피크만에 도착해 삼각형 모양의 나무 요새를 짓고 이곳을 제임스포트라 명명했다.제임스타운은 나중에 붙여진 이름이다.저자는 미국인들은 제임스타운을 영웅적인 이주민들의 거주지,곧 ‘미국의 탄생지’로 기념해오고 있지만,그 이면도 아울러 기억할 것을 주문한다.허기에 지친 이주민들 중에는 식인종으로 전락한 이들도 있었다. ●카우보이 정신규범 대통령도 따라 미국의 노예문제 또한 저자의 비판적인 눈으로 재조명된다.링컨은 진짜 노예해방론자였을까.저자에 따르면 링컨은 ‘인종주의자’다.링컨은 흑인에게 선거권,배심원 자격,흑백결혼,심지어 시민권을 주는 데도 찬성하지 않았다.그러나 링컨은 대통령 선거에서 상대방 후보인 스티븐 더글러스와 맞붙으면서 점차 노예해방론자로 대중에게 인식됐다.책은 이들의 토론내용을 별도의 주제로 다뤄 이야기의 흐름을 이어간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승리는 정당한 것인가.2000년 미국의 대선은 미국 역사상 최초로 선거를 둘러싼 법적 공방이 연방 대법원까지 올라간 선거였다.대법원은 부시의 손을 들어줬지만 ‘미국 대법원 역사상 가장 부패한 판결’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았다.하지만 뜨거웠던 선거논쟁은 9·11사건이 일어나면서 까맣게 잊혀졌다.이 책에는 각종 연설문과 편지,책,법원판결문 등을 실은 ‘미국의 소리’라는 별도의 코너가 있어 당시의 시대상을 엿보게 한다. 프랑스의 계몽사상가 볼테르는 역사를 “산 자가 죽은 자에 대해 부리는 술책”이라고 했고,영국의 비평가 토머스 칼라일은 역사를 “소문의 증류물”로 보았다.저자는 그들의 주장이 모두 일리가 있는 것임을 미국 역사의 다양한 얼굴을 통해 보여준다.역사는 결코 지루하지 않다.저자의 말대로 “역사는 살아 있고 인간적이며 늘 변하는” 것이기 때문이다.2만 3000원.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월드이슈-세계 관광지도 바뀐다] 저가항공사 ‘가격파괴’ 출혈경쟁

    국제 항공업계가 저가 항공사들이 주도하는 ‘가격파괴 시대’를 맞고 있다.미국 9·11테러 이후 항공 수요가 급감하면서 최악의 불황을 경험한 국제 항공업계에 기내 무료서비스를 없애는 대신 항공료를 30% 이상 대폭 내린 저가 항공사들의 공격적인 전략으로 판도변화가 예상된다. 미국과 유럽에 이어 아시아와 중동 등에서도 저가 항공사들이 앞다퉈 설립되며 가격파괴를 넘어 출혈경쟁으로 이어지고 있다. 미국의 저가 항공시장은 사우스웨스트,제트블루,에어트랜,아메리카 웨스트 등이 주도하는 가운데 경영난에 허덕이고 있는 다른 기존 대형 항공사들까지 가세하고 있다.네브래스카대학 항공연구소장인 브렌트 보웬 교수는 최근 발표한 분석보고서에서 저가 항공사들의 시장점유율이 지난 91년 4%에서 현재 항공여객의 4분의1 정도를 차지하며 2006년에는 40%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유럽지역 저가항공 이용객은 지난해 4700만명보다 70% 급증한 80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유럽저가항공연합(ELFAA)은 예상했다.저가항공사의 신설 노선 개설 등에 힘입어 전체 유럽 노선중 저가 항공사가 차지하는 비율도 18%에 이른다.현재 유럽에서는 67개의 저가 항공사들이 운영 중이며 저가 항공사의 고속 성장은 수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동남아시아에서도 지난 2002년 말레이시아의 에어 아시아가 저가 항공시장에 뛰어든 뒤 현재 태국·인도·싱가포르의 10여개 경쟁사들이 치열한 가격경쟁을 벌이고 있다.중국도 싱가포르 항공장비 공급업체와 저가 항공사가 합작설립했으며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저가항공 시장에 뛰어든다.이들은 대부분 중소형 여객기를 4∼5시간 걸리는 아시아국가 도시들에 중복 취항시키면서 가격경쟁을 부채질하고 있다. 하지만 저가 항공사들의 제살 깎아먹기식 가격인하 정책은 출혈경쟁으로 이어지고 있다.한정된 시장에 업체들이 난립하고 가격경쟁이 치열지면서 수익성이 나빠지고 있다.특히 고유가로 연료비 부담이 늘어나 이들 저가 항공사의 경영이 악화될 경우 저가 항공사간 합병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이라크 침공때 WMD 없었다”美 ISG 최종보고서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서울 전경하기자|미국이 지난해 3월 이라크를 침공할 당시 이라크에는 대량살상무기(WMD)가 존재하지 않았던 것으로 미국의 독자적인 조사결과 확인됐다.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이라크 침공과 사담 후세인 정권의 축출 명분으로 줄곧 내세웠던 ‘이라크의 WMD 위협 증대’ 주장과 배치되는 것이어서 대선 정국의 쟁점이 될 전망이다. 이라크의 WMD 의혹에 관해 독립적 조사를 진행해 온 이라크서베이그룹(ISG)의 찰스 듀얼퍼 단장은 6일 이같은 내용의 최종 보고서(듀얼퍼 보고서)를 미 의회에 제출했다.그는 후세인의 위협은 미국 침공 당시 즉각적으로 제거해야 할 위협이었다기보다 먼 장래에 있을 수 있는 위협에 불과했다고 평가했다. 듀얼퍼 보고서에도 불구,부시 대통령과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이라크전의 정당성을 강조했다.부시 대통령은 이날 펜실베이니아 유세에서 “9·11테러는 테러리스트들이 화학·생물무기나 원자폭탄을 입수할 가장 유력한 장소가 어디인지를 생각하게 만들었다.”며 “그런 과정에서 돌출한 것이 바로 사담 후세인 독재정권이었다.”고 주장했다.블레어 총리도 보고서가 후세인이 WMD를 개발할 의향을 갖고 있었음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라크는 1991년 핵무기 프로그램을 폐기했으며 95년 생물무기 프로그램도 포기했다.갖고 있던 생물·화학무기는 재생산 가능성에 대비,약간의 샘플만 빼고 92년까지 폐기처분했다.후세인은 장거리 미사일 체계 개발을 원했지만 탄두개발에서 거의 진척이 없었다.화학무기는 지난해 이라크 침공을 기준으로 수개월 내에 겨자무기,1년 이내에 신경가스 무기를 생산할 수 있을 정도의 단계에 있었던 것으로 추정했다. 그러나 후세인은 이란에 대한 억지책으로 WMD 존재에 관해 모호한 입장을 취해 일부 고위관리들도 존재 여부를 명확히 알지 못했다.또 후세인은 9·11테러 이후 국제정세를 파악하지 못하고 WMD를 협상의 지렛대로 삼아 이라크에 대한 유엔의 금수조치 해제를 유도하려 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듀얼퍼 보고서는 유엔의 이라크 제재조치인 석유식량계획하에서 이라크 정부로부터 불법적인 석유구입권을 뇌물로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기업과 개인 명단을 공개했다.이들은 이라크 정부로부터 대량의 석유를 싼 값에 사 큰 이익을 남겼고,후세인은 이 돈으로 미사일 부품을 비롯한 각종 금지품목들을 수입했다고 지적했다.명단은 미국과 영국의 기업이나 개인은 삭제된 채 공개됐다. dawn@seoul.co.kr
  • 대선 앞둔 아프간 혼란

    2001년 10월7일 9·11테러를 일으킨 알카에다의 본거지 공격을 명분으로 미·영 연합군이 아프가니스탄을 공격한 지 만 3년이 흘렀다.오는 9일에는 첫 직선제 대통령 선거가 열리고 내년 4월에는 총선이 실시되는 등 민주주의를 향한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속사정은 복잡하다.탈레반 반군의 공격이 계속되고 있고,각 지역은 군벌들이 장악하고 있다.대선이 끝난 뒤에도 단시간 내에 아프간이 평화와 안정을 찾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끝나지 않은 전쟁 6일 하미드 카르자이 과도정부 대통령의 러닝메이트인 아흐마드 지아 마수드 부통령 후보가 바다흐샨주에서 유세를 벌이던 중 폭탄이 터져 주민 2명이 숨졌다.5일에는 칸다하르주와 자불주에서 지뢰와 폭탄이 터져 경찰관 등 적어도 12명이 목숨을 잃었다.미군측은 지난 1년 동안 아프간에서 탈레반의 공격으로 숨진 사람이 1000여명에 달하고,이 가운데 25명 이상이 구호단체 직원이라고 집계했다. 대선이 다가오면서 반군의 공세는 더욱 거세지고 있다.지난달 16일에는 카르자이가 타고 있던 헬리콥터가 공격을 받았다.지금까지 살해된 선거관계자가 30명이 넘는다.워싱턴포스트는 1000∼2000명의 탈레반 대원들이 주요 도시에 잠입했다고 보도했다.서방 정보기관들은 반정부 세력이 9일 소요사태를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현재 아프가니스탄에는 약 1만 8000명의 미군이 주둔하고 있다. ●카르자이 우세,카누니 추격 대선 투표는 9일 오전 7시부터 4807개 투표소에서 일제히 실시된다.카르자이와 홍일점 후보 마수다 잘랄을 비롯,18명의 후보가 나섰다. 카르자이가 가장 유력한 후보로 당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는 이견이 없다.아프간 주민의 42%를 차지하는 최대 종족 파슈툰족 출신인데다 미국의 지원을 받고 있고 지명도가 높다.또 이슬람 지도자 압둘 라술 사야프,하자라족 지도자 카임 칼릴리 등 유력인사들이 잇따라 카르자이 지지를 선언하고 있다. 카르자이에 맞서는 후보로는 유누스 카누니가 떠오르고 있다.아프간 인구의 27%인 타지크족 출신이자 군벌세력 가운데 한 명으로 북부동맹을 대표하고 있다.미국 일간지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는 “카누니는 80년대 소련에 대항했던 아프간 전사들로부터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여성들,“목숨 건 투표” 아프간 여성들이 투표장까지 가는 것은 생사를 건 모험일 수 있다.뉴욕타임스는 여성이 집 밖에서 살해되는 것은 절대 회복될 수 없는 수치로 여겨지는 아프간 문화에서 용감한 여성들도 겁을 내고 있다고 보도했다.탈레반이 ‘투표를 하는 사람들은 무사하지 못할 것’이라고 협박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여성들의 두려움은 더욱 크다.유엔에 채용돼 투표업무에 종사하는 로샤나(30·여)는 “머리나 사지 일부가 잘려나간 채 거리에서 주검이 돼 낯선 남자들의 시선에 노출돼 있는 모습을 상상한다.”면서 “이는 가족의 명예에 씻을 수 없는 오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특히 옛 탈레반 중심지 칸다하르에서는 여성 투표율이 10%를 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선 뒤 안정될까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아프간 대선은 이슬람 세계의 희망을 알려주는 횃불”이라며 아프간을 성공사례로 꼽고 있다.그러나 문제가 만만찮다. 아프간 성인의 71%는 문맹이고 대부분 투표하는 방법조차 모른다.선거인명부에는 1050만명이 등록했지만 유엔은 실제 유권자는 980만명 정도이고 나머지는 이중등록으로 추정했다.부정선거 논란이 예상되는 대목이다.탈레반과 알카에다,군벌들이 선거 결과를 순순히 수용할 가능성도 별로 없다.각 군벌들은 주민들에게 군벌이 지지하는 후보에 투표하라고 협박하고 있다. 새 정부의 최우선 과제는 ‘군벌 척결’이 될 전망이다.최근 미국 대외구제협회(CARE)가 아프간 주민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65%는 ‘안정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군벌의 해체’라고 밝혔다.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는 “아프간 국민 대부분은 탈레반보다 지역 군벌을 더 두려워한다.”면서 “군벌들이 없어지지 않으면 새로운 내전이 벌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자르카위는 부시가 부풀린 인물” 英 일간지

    오사마 빈 라덴과 아부 무사브 알 자르카위.전세계를 공포에 떨게 하는 테러조직 ‘알 카에다’와 ‘유일신과 성전’의 지도자로서 테러의 대명사로 통하고 있다.하지만 두 사람의 행방은 오리무중 상태. 영국 일간지 데일리 텔레그래프는 4일(현지시간) 미군 소식통의 말을 인용,“알 자르카위는 이라크 내 폭력사태의 주범을 찾고 싶어했던 부시 행정부와 정보기관들에 의해 ‘부풀려진’ 인물”이라고 보도했다.한 미군 관계자는 “이라크 저항세력의 중심에 자르카위가 있다는 내용의 그럴 듯한 첩보를 제공하는 정보꾼들에게는 한번에 1만달러씩을 사례비로 줬다.”고 털어놨다. 9·11테러의 주역으로 지목된 빈 라덴의 행적도 묘연하다.미국 주간지 타임은 파키스탄군이 빈 라덴의 은신처로 추정되는 파키스탄-아프가니스탄 접경 와지리스탄 산악지대에서 7개월 동안 수색작전을 펼쳤지만 아무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이러다 보니 미군은 빈 라덴이 숨어 있을 가능성이 있는 산악지대의 파슈툰족에게 선심을 쓰는 쪽으로 전략을 바꿨다.무작정 빈 라덴을 추적하기보다 파슈툰족에 우물을 파주고 발전기를 제공하면서 제보를 기다린다는 것이다.그런가 하면 이미 빈 라덴을 체포했지만 부시 행정부가 대선에 미치는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선거일 직전에 이를 발표할 것이라는 설도 있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백문일 기자의 국제경제 읽기] 여객기 기내식장사 ‘도박’

    경기가 나빠지면 미용실이나 목욕탕이 먼저 어려움을 겪는다고 한다.머리 손질은 뒤로 미루고 목욕은 집에서도 충분하기 때문이다.음식점 역시 타격을 받지만 웬만해선 문을 닫지는 않는다.“먹는 장사에 불황이 없다.”는 말도 있다. 그러나 ‘어디서’ 먹느냐에 따라 상황은 다르다. 9·11 테러 이후 세계 항공업계는 최악의 위기를 맞았다. 경기침체까지 겹쳐 파산하는 항공사가 속출했다.미국 경기가 나아졌어도 테러공포에다 보안검색 강화로 ‘항공여행 기피증’까지 생겼다.‘악어새’의 운명이랄까.항공사들이 파산으로 몰리자 기내식 업계도 극심한 불황에 시달리고 있다. 장시간 여객기를 타본 사람들은 기내식을 당연한 서비스로 생각한다.그러나 항공사의 처지는 다르다.이윤 마진이 높은 1,2등석은 몰라도 3등석에까지 기내식을 제공하는 것은 비효율적이다.식사를 주더라도 ‘양’과 ‘질’을 낮추는 게 불가피하다고 본다. 결국 120억달러 시장의 기내식 업계는 직격탄과 함께 변화가 일었다.과거에는 기내식 업체가 식단을 짰고 항공사는 따랐다. 그러나 지금은 항공사가 “토마토는 이 만큼만 넣고 닭고기 크기는 이 정도로 하라.”는 식으로 주문한다.그 이상에는 돈을 주지 않는다. 기내식 업체가 조금이라도 이윤을 늘릴 여지를 주지 않는다.3등석인 이코노미 좌석에 식사를 주지 않는 항공사도 점차 늘고 있다. 스위스에 기반을 둔 세계적인 기내식 업체 ‘게이트 구어메이 인터내셔널(GGI)’은 2000년 연간 매출이 29억달러에 이르렀다.그러나 모기업인 스위스항공이 9·11 이후 파산하자 직원을 30% 이상 정리하고 주방시설도 절반으로 줄였다. 고전을 면치 못하자 2002년에는 매출액의 40%에도 안되는 8억 6000만달러로 미국의 투자기업인 텍사스 퍼시픽 그룹에 팔렸다.이후 음식을 직접 만들기보다 유명 식당업체에 주문했다.기내에서 베개나 잡지를 주지 말라고 항공사를 압박하기도 한다. 그래도 큰 변화가 없자 아예 유명 음식점의 인기 있는 식단을 기내에서 파는 ‘기내 레스토랑’을 실험적으로 운영하고 있다.탑승객들도 스펀지처럼 밋밋한 식단을 제공받기보다 돈을 내더라도 입맛에 맞는 음식을 찾을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그러나 항공사나 기내식 업체 모두에 ‘도박’이다.아침 7달러,점심 10달러 안팎으로 책정했으나 아직 성공 여부는 불투명하다. 다만 생존을 위한 기내식 업체의 ‘모험심’과 ‘실험정신’은 높이 살 만하다. mip@seoul.co.kr
  • 최성의원 “알카에다 13회 한국 테러 계획”

    이슬람 무장테러조직인 알카에다 등이 1994년 이후 13차례에 걸쳐 우리나라에 대한 테러를 계획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의 열린우리당 최성 의원은 5일 외교통상부 국정감사에서 국내 정보기관과 해외 테러전문가의 정보를 바탕으로 한국에 대한 구체적인 테러계획이 수립된 사례를 조사한 결과 이같이 집계됐다고 밝혔다. 최 의원은 지난 1993년 미국 무역센터 폭탄테러 당시 대테러 태스크포스의 전담 책임자였던 닐 허먼의 주장을 근거로 이같이 주장했다. 최 의원은 “1994년 알카에다의 지원 테러조직 수장인 ‘유세프’가 서울발 샌프란시스코행 항공기 등 아시아에서 미국으로 가는 11대의 항공기를 태평양 상공에서 동시에 폭파시켜 국제항공망을 마비시키려는 ‘보진카’ 계획을 수립했었다.”고 주장했다. 최 의원은 “미국 CIA는 그 이듬해 이와 관련한 정보를 입수했으며 2001년 발생한 9·11테러는 보진카 계획을 일부 수정해 실행한 것이었다는 사실이 미국 정부가 발행한 ‘9·11테러 리포트’를 통해 밝혀졌다.”고 말했다. 니자르 나와르는 2002년 4월 튀니지 제르바 섬에서 발생한 유대교회당 자살폭탄 테러를 저지른 장본인이다.최 의원은 또 “알카에다의 조직원이 2001년 8∼9월 정보 취득을 위해서 한국에 잠입했으며 2003년 10월에는 뉴질랜드에서 출항해 군산항에 입항한 선박에 알카에다 조직원이 탑승했다.”고 말했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국제플러스] 美 대형 공연장 폭탄위협 소동

    3일 오후 미국 워싱턴에 있는 로버트 F 케네디 메모리얼 스타디움에서 밴드경연대회가 진행되던 중 폭탄 위협 전화로 인해 경연이 중단되고 관중 수천명이 대피했다고 워싱턴포스트 인터넷판이 4일 보도했다. 경찰 관계자는 밴드 경연이 열리는 동안 폭탄 위협 전화가 걸려와 경연에 참가한 밴드들과 관중 수천명에게 대피명령을 내렸다고 말했다.이번 소동은 9·11 테러 후 보안경보가 강화된 이래 워싱턴 지역에서 취해진 대피명령 중에서 규모가 가장 큰 것 중 하나로 추정된다.
  • 삼성동 코엑스빌딩 야간통제 1시간 앞당겨 밤 10시부터

    알카에다가 한국을 테러하겠다고 위협하고 있는 가운데 무역협회가 서울 삼성동 코엑스와 무역센터 내부 시설에 대한 야간 출입통제 시작 시간을 1시간 앞당기는 등 대테러 안전대책을 한단계 강화했다.종합상사들도 주재원 안전지침을 마련하는 등 대책마련에 들어갔다. 4일 무역협회와 업계에 따르면 대테러 안전대책 강화에 따라 무역센터와 코엑스일대에 입주한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와 메가박스,아쿠아리움,한국IBM,주요전시장,지하 코엑스몰 일대에 대한 순찰근무를 강화하는 한편 코엑스 전시장 출입구를 절반 폐쇄하는 야간 통제시간을 기존 오후 11시에서 오후 10시로 한시간 앞당겼다.그러나 코엑스몰을 이용하는 일반인들의 경우 기존대로 24시간 지하 시설을 출입할 수 있다. 경찰은 이날 인천 국제공항에 ‘9·11테러’ 이후 처음으로 장갑차를 배치한 데 이어 입국장 안에 ‘경찰 입국심사대’를 설치,테러 용의자에 대한 첩보활동을 강화하기로 했다. 또 김해국제공항 등 부산지역 주요 시설과 미군시설에 대한 경계도 강화,김해공항에 경찰특공대 1개팀을 배치하는 등 기존 18개조 51명의 공항 경계병력을 23개조 69명으로 늘렸다. 김경운 유영규기자 kkwoon@seoul.co.kr
  • [‘알 카에다’ 테러 위협] 9·11테러 자행… 55개국 1만여명 활동

    알 카에다는 이슬람 원리주의에 입각해 오사마 빈라덴이 이끄는 국제적 테러지원 조직이다.알(Al)은 정관사,카에다(Qaeda)는 ‘기지(基地)’를 뜻한다. 1979년 옛 소련이 이슬람 국가인 아프가니스탄을 침공하자 이에 반대하는 세계 각지의 모슬렘들이 ‘무자헤딘(전사)’의 이름으로 참전했다.당시 20대 청년으로 유산과 건설업을 통해 엄청난 부를 축적한 사우디아라비아의 빈 라덴도 파키스탄 등지에서 무자헤딘을 모집하고 훈련시키는 ‘무크탑 알키다마트(MAK)’를 만들었다.1988년 소련이 물러나기 직전 무자헤딘을 중심으로 ‘알 카에다’를 창설,이듬해 MAK를 흡수했다. 1991년 걸프전쟁이 터지자 수단으로 근거지를 옮겨 반미 테러로 방향을 틀었다.처음에는 이슬람권에서만 활동하다 막대한 자금을 바탕으로 미국과 영국 등지에도 조직을 침투시켰다.서방의 정보기관들은 9·11 이전에 55개국 이상에서 1만명의 점조직이 활동한 것으로 평가했다.1996년 미국과의 전쟁을 선포한 뒤 1998년에는 이집트의 원리주의 무장단체 지하드 등과 결합,‘알 카에다 알 지하드’로 세를 넓혔다.지하드를 이끌던 이집트 의사 출신의 아이만 알 자와히리는 빈 라덴에 이은 조직내 2인자로 9·11을 계획하고 집행한 실질적 장본인으로 알려졌다. 9·11에 앞서 1993년 뉴욕 세계무역센터 지하 주차장 폭탄테러와 1998년 탄자니아 및 케냐의 미 대사관 테러,같은해 예멘의 미 군함 콜호 폭탄공격이 모두 알 카에다의 소행으로 드러났다. 지난달 체첸 공화국의 학생 인질극과 2002년 인도네시아 발리 테러도 이들과 무관치 않다.미국의 아프가니스탄 침공에 이은 대대적인 소탕작전으로 지도부 75%가 체포되는 등 조직이 상당부분 괴멸된 것으로 평가된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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