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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가을 안방극장 ‘色色’ 사극 뜬다

    올가을 안방극장 ‘色色’ 사극 뜬다

    대선시즌이 다가오면서 들썩거리는 곳은 정치권뿐만이 아니다. 안방극장에서도 왕을 소재로 한 사극들을 줄줄이 방영하며 가상 대리전을 치를 태세다. 지난해에는 중국의 동북공정 움직임과 맞물려 지상파 방송 3사가 ‘주몽’‘대조영’‘연개소문’ 등 한민족 고대사에 치중했다면, 올 하반기 사극들은 고구려·조선시대 등을 배경으로 왕실 또는 궁안의 이야기를 색다르게 선보일 예정이다.첫 포문을 연 것은 지난 8일부터 KBS 2TV에서 시작된 최초의 남북합작드라마 ‘사육신’. 이 드라마는 20부작 수목드라마로 국내 이동통신 CF에 이효리와 함께 나와 화제를 모았던 무용수 조명애가 솔매 역으로 출연해 눈길을 모으고 있다. 그러나 조명애의 등장에도 불구하고 ‘사육신’의 시청률은 아직 그다지 높지 않다. 전원 북한 배우들로 구성된 생소한 출연진과 어색한 느낌을 주는 북한식 어조가 그 원인으로 꼽힌다. KBS는 이와 함께 시청률 30%대를 기록하는 1TV 인기 주말사극 ‘대조영’을 연말까지 연장 방영하기로 결정한 상태다. 내년 1월에는 김상경을 주연으로 내세워 ‘대왕 세종’을 내보낼 계획이다. 20일에는 SBS 50부작 ‘왕과 나’가 안방을 찾는다. 조선시대 문종부터 연산군에 이르기까지 6명의 왕을 모셨던 환관 김처선(오만석)의 삶과 애환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펼쳐간다. 드라마 ‘포도밭 그 사나이’로 방송계에 성공적으로 데뷔한 뮤지컬 배우 오만석은 물론, 구혜선·전인화·전광렬·양미경 등 화려한 캐스팅으로 방송 전부터 화제를 낳고 있다. 9월11일 첫 전파를 타는 MBC 24부작 ‘태왕사신기’(극본 송지나 박경수, 연출 윤상호)도 기대를 모은다.4번이나 방송을 연기하면서 진통을 겪은 ‘태왕사신기’는 신화적 요소를 결합한 판타지 역사 드라마. 배용준이 고구려 최고의 권력자인 광개토대왕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고 문소리, 이지아, 윤태영, 박상원 등이 출연한다. MBC 창사 46주년 특별 기획으로 마련된 60부작 ‘이산’(극본 김이영, 연출 이벙훈, 김근홍)은 9월17일 첫 방영될 예정으로, 조선시대 제22대 임금 정조 이산의 인생역정을 담고 있다.‘조선왕조 500년’,‘허준’,‘대장금’ 등을 만들어 최고의 사극 감독으로 꼽히는 이병훈 PD가 연출을 맡았다. 조선 정조시대 그림 그리는 일을 맡은 관청인 ‘도화서’를 중심으로 그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낭만과 꿈을 동화적·현대적으로 그려낼 예정이다. MBC드라마넷은 오는 10월 20부작 특별기획 ‘조선과학수사대-별순검’(연출 이승영, 김병수)을 방영한다. 이 드라마는 조선시대 과학수사라는 독특한 소재로 ‘CSI:조선’이 될 것이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주인공인 젊은 순검 김강우는 2년 만에 브라운관에 컴백하는 온주완이 맡으며, 류숭룡, 박효주, 안내상, 김무열 등 연기파 배우들이 대거 포진해 별미를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채널 CGV도 자체 제작 사극 ‘8일’(부제 ‘정조 암살 미스터리’)을 10월 초부터 내보낸다. 정조의 수원 화성 행차를 소재로 10부작으로 완성할 예정이며 13일 크랭크인한다. 영화 ‘영원한 제국’의 박종원 감독이 연출을 맡아 고품격 드라마를 제작하겠다는 야심이다. 이처럼 사극이 쏟아져나오는 데 대해 전문가들은 일단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다모’,‘경성스캔들’,‘한성별곡-正’ 등 퓨전사극·미스터리 추리사극이 넓혀 놓은 지평을 보다 풍성하고 깊게 만들 것이라는 관측이다. 내용 면에서도 정권교체, 개혁파와 수구파의 대립, 국가 군주의 리더십 등을 다뤄 대통령 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큰 관심을 모을 것으로 보인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서울광장] 우리 안의 반달리즘/ 구본영 논설위원

    [서울광장] 우리 안의 반달리즘/ 구본영 논설위원

    유치환 시인이 “알라의 신만이 밤마다 고민하고 방황하는 열사의 끝”이라고 표현했던가. 그 시구에 어울리는, 아프가니스탄의 뜨거운 모래 언덕에서 한국인이 두 명이나 희생됐다. 탈레반 세력도 무고한 이들에게 몹쓸 짓을 할 만큼 처음부터 ‘막가파’는 아니었다. 세계인의 손가락질을 받는 ‘왕따’였을 리도 없다. 탈레반이 1996년 아프간 수도 카불에 입성했을 때를 돌아보라. 소련의 침공과 내전으로 고통받던 아프간인들이 그들의 개혁 깃발 아래로 모여들지 않았던가. 이슬람권 여성들은 외출 때 종교적 전통에 따라 베일을 두른다. 머릿수건인 히잡과 눈만 내놓고 얼굴까지 감추는 니캅 등 복식마다 가리는 정도는 다르다. 아프간 여성들은 발끝까지 덮는 부르카를 착용한다. 탈레반의 이슬람 근본주의가 스며들 만한 토양이었다. 하지만, 그런 탈레반 정권도 순식간에 민심과 국제적 지지를 함께 잃었다. 아니, 출발부터 자멸의 요인을 체화하고 있었다. 그 몰락의 DNA가 바로 반달리즘(vandalism)이었다. 문화재 파괴로 상징되는 반달리즘은 다른 문화와 섞이지 않는 데 그치지 않고 아예 말살하려는 게 본질이다. 그들은 2001년 로켓까지 동원해 아프간 내 불교 유적을 깡그리 파괴했다. 그해 9·11테러를 지휘한 알 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을 품고 있다가 미국의 침공을 받았다. 이 때 이슬람 국가들조차 탈레반을 동정하지 않았다. 탈레반은 율법에 대한 자의적 해석을 일삼았다. 여학교 폐쇄와 여성 사회참여 금지를 자행했다. 텔레비전 시청 등 유흥문화를 원천봉쇄, 원성을 샀다. 가혹한 이슬람식 처벌의 부활도 세속 문화를 뿌리뽑으려는 반달리즘이었다. 눈을 대선정국으로 돌려보자. 한나라당 이명박·박근혜 두 유력주자 진영이 “상대를 죽여야 내가 사는 서바이벌 게임을 하는 중”(김형준 명지대 교수)이란 지적을 받은 지 오래다. 이 후보 측이 “(대운하 비방 UCC 제작의혹과 관련)금품 게이트를 고백하라.”고 압박하면, 박 후보 측에선 “국정원과 내통, 추악한 공작을 벌이고 있다,”고 맞받아친다.“후보 사퇴하라.”란 말이 예사이니,‘반달리즘 정치’라 해도 무리가 아닐 듯하다. 여야가 격돌할 본선은 또 어떻겠는가. 상대 당의 노선을 단 한치도 인정하지 않는 ‘빙탄불상용’(氷炭不相容)의 정치가 불 보듯 훤해 보인다.‘반(反)한나라당’ 이외엔 지향점이 다른 범여 주자들이 대통합을 부르짖고 있다. 그러니 재집권 의지보다 야당 집권 저지 의식만 두드러져 보인다. 이들의 지지도를 합해도 야권 빅2 후보의 그것에 못미치는 게 현 판세이다.“한방에 보낼 수 있다.”(이해찬 전 총리)는 호언에선 판세를 일거에 뒤집으려는 ‘비대칭 전략’의 그림자가 어른거린다. 재래식 무기로 안 되면 ‘핵무기급’ 네거티브 공세로라도 야권을 초토화하려는 의지가 아니길 바랄 뿐이다. 선거에 지면 모든 것을 잃는 부박한 풍토 때문인가. 흑백논리와 결과에 대한 승복 거부가 한국정치의 속성처럼 됐다. 하지만 상대를 전면부정하는 반달리즘에서 벗어난, 통합의 정치가 시대정신임은 분명하다. 최근 각종 국민여론조사가 이를 말해준다. 이·박 간엔 권력분점의 대타협, 여야 간엔 어느 쪽이 이기든 정치보복을 않겠다는 선언 등 찾아보면 대안이 없지도 않을 듯싶다. 승자독식의 환상에 취한 주자들이 귀담아 듣기나 하랴마는…. 구본영 논설위원 kby7@seoul.co.kr
  • 로또245회 1등번호 ‘9, 11, 27, 31, 32, 38’

    11일 추첨된 로또245회 1등 당첨번호는 ‘9, 11, 27, 31, 32, 38’ 이며 보너스번호 ‘22’이다. /나우뉴스팀
  • 세계 증시 ‘서브프라임’ 쇼크

    |파리 이종수특파원·서울 문소영 전경하기자|미국 비우량주택담보대출(서브프라임모기지) 부실로 유럽과 미국증시가 이틀째 급락했다.10일 그 여파로 한국·일본 등 아시아증시도 동반 하락했다. 미국과 유럽중앙은행이 이틀째 긴급자금을 지원하는 등 각국 중앙은행들이 자금 수혈에 나섰지만 국제금융시장 불안을 진정시킬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미국과 유럽·일본 중앙은행이 자금지원에 나선 건 2001년 9·11테러 이후 처음이다. 10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4.20%(80.19포인트) 떨어진 1828.49를 기록했다. 하락폭은 사상 3번째, 하락률은 올 들어 최대 규모다. 코스닥지수는 2.99%(24.28포인트) 떨어진 788.41에 마감됐다. 일본 닛케이지수는 2.37%(406.51포인트) 떨어진 1만 6764.09를 기록했고, 타이완 가권지수는 2.74% 하락했다. 홍콩과 싱가포르 필리핀, 호주 증시도 3% 안팎의 하락세를 보였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0.10%(4.73포인트) 떨어진 4749.37에 마감했다. 9일 2∼3% 급락했던 유럽 주요지수는 이날도 하락세가 이어졌다. 영국 FTSE지수와 프랑스 CAC지수는 10일 오후 4시(현지시간) 현재 2.89%와 3.14%, 독일 DAX지수도 1.49%씩 하락했다. 10일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지수도 모두 하락세로 출발,1% 안팎의 하락률을 보이며 오전 거래가 진행되고 있다. 앞서 9일 다우존스지수는 2.83%(387.18포인트), 나스닥종합지수는 2.16%(56.49포인트),S&P지수는 2.96%(44.40포인트)씩 하락했다. 유럽중앙은행은 콜금리가 뛰자 기준 금리 4%에 무제한으로 돈을 풀기로 하고 이틀간 2145억달러(1560억유로)를 긴급 지원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도 9일 초단기 자금 240억달러를 푼 데 이어 10일 190억달러를 추가로 투입했다. 일본중앙은행도 10일 1조엔(85억달러)의 자금을 풀었고, 캐나다와 호주, 싱가포르 중앙은행들도 잇따라 자금수혈에 나섰다. 외환시장에서 원화는 글로벌 신용경색의 확산으로 위험자산 회피 성향이 강해지고,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이 5000억원 이상 순매도하면서 큰 폭으로 상승했다.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전날보다 9.0원이 오른 931.9원으로 마감됐다. 지난해 10월9일 14.8원 상승한 이후 최대폭이다. 원·엔 환율도 100엔당 18.75원이 상승한 790.15원으로 마감했다. 국고채 금리는 일제히 하락했다. 국고채 3년물은 전날보다 0.05%포인트 하락한 5.29%, 국고채 5년물은 0.09%포인트 하락한 5.30%를 기록했다. lark3@seoul.co.kr
  • 여수 국제청소년축제 9일부터 3일간

    여수 국제청소년축제 9일부터 3일간

    전남 여수 앞바다가 각국 청소년들의 젊음의 열기로 달아오른다. 각국의 화려한 의상과 함성이 어우러져 화려한 장면들이 넘쳐난다. 세계 40개국 청소년 6만여명이 손에 손을 잡고 우의를 다진다. 올해 여수 국제청소년축제(9∼11일)는 ‘함께 가자. 우리의 꿈을 찾아’라는 주제로 명실공히 지구촌 행사로 치러진다. 종화동 해양공원을 중심으로 30개 프로그램이 짜여졌다. 연말 2012년 세계박람회기구의 후보지 투표를 겨냥해 28개 회원국 청소년(93명)을 따로 초청, 입소문을 노린다. ●청소년들이 손수 준비한 민속공연 이번 축제는 전문 대행사를 빼고 기획에서부터 청소년들의 의견을 반영했다. 개막식 단골 메뉴인 인기가수 공연을 없앴다. 청소년들이 손수 준비한 민속공연과 춤으로 막이 오른다. 또 체험 프로그램을 늘렸다. 참가자 모두가 청소년 캠프와 가면 댄스파티에 참여한다. 국내·외 청소년들이 1대 1로 결연할 기회를 갖도록 했다. 세계박람회기구 회원국에서 온 청소년들은 여수시내 중·고교와 국내 16개 시·도와 자매 결연이 이뤄진다. 또 춤과 노래 등 160개 팀의 경연대회도 예선과 본선이 여수에서 치러진다. 대상인 국무총리상(상금 300만원) 등 14개 팀에 상금과 상패를 준다. 올해 처음으로 중남미와 북유럽 청소년들이 여수에 왔다. 또 이들과 아시아인들이 어우러진 국제청소년연합 세계 전통댄스 공연, 해외의상 체험전이 예정돼 관심을 끈다. 또 러시아 민속예술단(30명)과 일본 전통놀이공연단(60명)의 시연도 펼쳐진다. 해외에서 온 청소년은 226명이다. ●세계박람회 여수 유치 큰 도움 기대 해양공원에는 캠핑촌이 세워졌다. 텐트 200여개가 설치돼 국내 참가자들의 잠자리로 이용된다. 텐트 8개에는 휴게실이 마련돼 음료수와 수건, 의약품 등이 공짜로 제공된다. 외국 청소년은 홈스테이(50가구)와 전남대 여수캠퍼스 학생기숙사에서 숙박한다. 이번 행사에는 청소년 자원봉사자 42명과 대학생 등 자원통역자 39명이 뛴다. 축제기획단은 아름답고 깨끗한 바다와 멋진 문화유산을 청소년들에게 보여준다. 오동도와 향일암 등 한려수도와 다도해 해상국립공원의 절경을 관광한다. 또 박람회 홍보관, 여수 산업단지, 거북선 선소 등을 돈다. 이어 바다낚시, 암벽타기, 해양 래프팅 등으로 무더위를 이긴다. 우리나라 청소년들은 국기인 태권도 시범과 전통무예 공연으로 건강한 한국을 알린다. 축제에는 국내에서 중학교 14개교 1만 2597명, 고등학교 13개교 1만 1278명이 참여한다. 이종범 시 관광진흥과장(축제기획단장)은 “올해 국제청소년축제는 세계 청소년들이 다양한 놀이문화와 직접 접촉함으로써 자기 계발과 세계관을 넓히는 기회가 되고 나아가 2012년 세계박람회 여수 유치에도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여수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종교플러스] 11일까지 ‘평화통일 국제 심포지엄’

    ‘2007 한국교회대부흥 100주년기념사업위원회’는 9∼11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 호텔에서 ‘한반도 평화통일 국제 심포지엄’을 개최한다. 새뮤얼 코비아 세계교회협의회(WCC) 총무를 비롯,16개국 30여명의 개신교 지도자들이 자리를 함께 한다.
  • 이슬람권 평화활동가 시각

    아프가니스탄 한국인 피랍사태가 장기화되고 있다. 인터넷에선 ‘자업자득’이라며 피랍인들을 향한 비난이 끊이지 않는다. 미국 역할론과 책임론을 두고 ‘반미운동’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들린다. 군사대응 필요성까지 제기되고, 가족들은 그때마다 피가 마른다. 이슬람권에서 평화활동을 해온 청년 운동가 두 명이 만났다. 안영민(36) ‘경계를넘어’ 활동가와 이동화(33) ‘민주화를 위한 변호사모임’ 국제연대위원회 간사. 두 사람은 팔레스타인과 이라크, 레바논 등 분쟁지역을 오가며 평화운동을 해왔다. 이동화씨는 최근 무슬림이 됐다. 피랍사태를 지켜본 두 사람의 답답함과 안타까움을 입말 그대로 옮겼다. ●“‘람보’ 기대하는 건 인질 죽으란 말” 이동화:“잘됐네”“이번 기회에 순교하면 되겠네”…. 피랍사실을 접한 많은 네티즌들 반응이 이랬잖아. 너무 놀랐어. 냉소를 넘어 거의 증오에 가까웠어. 안영민:국제평화운동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선교를 목적으로 하는 한국 기독교의 봉사활동을 두고 부정적인 평가가 많아. 타 종교와 문화에 대한 이해 없이 오직 ‘미전도 종족’이란 관점으로 접근하고 있으니까. 이:내가 2005년 요르단에 머무를 때 정말 화났던 게 뭐였냐면 말야. 이라크에 들어가려고 준비하는 선교사들 중 일부는 한국 강남쯤 되는 곳에서 호화롭게 살면서 가난한 무슬림을 하찮게 보는데, 정말 기가 막히는 거야. 안:그렇다고 ‘너희가 선교하러 갔으니까 너희 책임이다.’라는 건 너무 가혹하지. 이:형 말이 맞아. 비판할 건 비판해야겠지만 상황이 너무 안 좋잖아. 지금은 비판보다는 생명을 걱정하는 게 우선이니까. 안:더 심각한 건 군사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주장인데, 납치된 사람들이 미국인이나 프랑스인이었어도 그런 말이 나왔을까. 아닐 거야. 하지만 실제 군사작전 가능성이 있다는 게 문제야. 지금은 말뿐이지만, 상황이 장기화돼서 더 이상 기다려도 소용없다고 판단하면 미국이 군사적으로 밀고 들어갈 수도 있어. 이:미국은 그렇다 치고 한국 네티즌들이 군사작전 운운하는 게 더 놀랍지. 할리우드 인질구출 영화를 너무 많이 봐서 그래. 현실에서 람보를 기대하는 건 말 그대로 ‘인질 다 죽어라’잖아. 안:한나라당 정형근 의원이 ‘미국 책임론’을 반미로 몰아가지 말라고 했는데, 정말 너무 하는 거 아냐? 이 상황에서 어떻게 그런 말이 나오지? 사실 아프간에서 미국의 영향력이 절대적이란 건 누구나 아는 사실이잖아. 사람 목숨보다 미국과의 관계를 더 걱정하고 있다는 생각밖에 안 들어. 이:정부 협상력이 제대로 안 통하는 거 봐. 벌써 두 사람이 죽었어. 사람들이 미국을 거론하는 건 미국이 싫어서가 아니라, 지금 사람들을 살릴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기 때문인 데 말이야. ●“국내 무슬림 희생양 돼선 안돼” 안:언론에도 아쉬운 점이 있어. 하루하루 급박하게 돌아가는 상황에서 한가로운 요구처럼 들릴 수도 있을 거야. 하지만 미국이 아프간에 들어간 이유가 석유·가스 파이프라인 때문이란 사실, 한국인은 두 명이 죽었지만 그간 미국과 나토군의 폭격으로 죽어간 아프간 국민이 수만명이었다는 사실 등도 한번쯤 보도해줬어야 하지 않을까? 이:속보도 중요하지만 아프간 정부-탈레반, 아프간 정부-미국, 탈레반-미국 간의 역사·정치적 배경을 함께 짚어줬다면 독자들이 피랍사태의 전후 맥락을 좀더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었을 텐데. 안:얼마 전 부산에서 술 취한 사람이 이슬람사원 유리창 깨고 그랬다면서? 무슬림으로서 어떻게 생각해? 이:내 무슬림 친구들이 정말 우려했던 게 바로 그거야. 왜 한국 사람들은 탈레반을 무슬림과 동일시하냐고 그래. 자기들도 탈레반이 싫고, 아랍권에선 탈레반을 무슬림으로 인정하지도 않는데, 억울하다는 거야.‘우린 한국 사람들이 우리나라 와서 깽판을 쳐도 한국 사람 전체를 욕하진 않는데, 왜 한국 사람들은 탈레반의 행태를 두고 이슬람 전체를 욕하냐’는 거지.9·11사태 이후 ‘무슬림=테러, 코란=칼’로 각인된 이미지 탓이 크다고 봐. 안:탈레반은 정말 나쁜 짓 많이 했지. 사람도 많이 죽였고, 여성 인권도 억압했고. 하지만 탈레반은 무슬림의 일부분일 뿐이야. 언론에서 가장 많이 나오는 단어가 ‘이슬람 극단주의자’‘원리주의자’‘근본주의자’란 표현인데, 자꾸 이 부분만 부각되니까 결국 이게 전부인 것처럼 되는 거야. 이:2003∼2004년 이라크 전쟁 때 현지에 있었는데, 더 이상 최악일 수 없는 상황에서도 사람들이 너무 평안한 거야. 도대체 알 수 없는 평안의 정체가 뭘까 궁금했어. 결국 찾은 답이 무슬림이란 종교였어. 난 총도 안 쏘고 폭탄도 안 터지는 한국에서 늘 머리가 깨지는 듯 했는데…. 내가 무슬림이 될 수 있었던 건 내가 그들의 실제 삶을 봤기 때문이야. 안:아프간 사람들, 특히 여성들의 이야기를 한국에 많이 전해야겠다고 생각해. 이슬람제국 건설이 아닌 여성인권과 민주주의를 원하는 목소리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으니까 자꾸 오해가 생긴다고 봐. 그 오해를 없애는 게 우리 할 일이기도 하고. 정리 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조선후기 신지식인 한양의 中人들] (32) 조선의 운명을 바꾼 역관 홍순언

    [조선후기 신지식인 한양의 中人들] (32) 조선의 운명을 바꾼 역관 홍순언

    문관인 정사(正使)는 공식적인 국서를 전달하고 답서를 받으면 그만이지만, 역관은 배후에서 절충하는 일을 맡았다. 절충하는 과정에는 유창한 외국어가 기본이었지만, 때로는 금품도 오가고, 여러 해 동안 오가며 맺어둔 인맥도 중요했다. 사신들은 일생에 한 두번 가기 때문에 인맥을 쌓을 기회가 없었지만, 역관들은 대여섯 번, 이상적이나 오경석 같은 역관들은 열 번이 넘게 파견되었으므로 각계에 인맥이 형성되었고, 제자들에게 그 인맥을 소개했다. 인맥을 통해 조선과 중국 사이의 외교 현안을 해결한 역관으로는 홍순언(洪純彦)이 가장 유명하다. ●공금 털어 구한 여인이 明 예부시랑의 후처로 홍순언은 젊었을 때에 뜻이 컸고 의기가 있었다. 한번은 북경으로 가는 길에 통주에 이르러, 밤에 청루에서 놀았다. 자태가 특별히 아름다운 한 여자를 보고 마음속으로 기뻐하여, 주인할미에게 부탁하여 한번 놀아보자고 청하였다. 순언이 그 여자의 옷이 흰 것을 보고 그 까닭을 묻자,“첩의 부모는 본래 절강 사람인데, 서울에서 벼슬하다 불행히 염병에 걸려 모두 돌아가셨습니다. 나그네 길이라 관(棺)이 여관집에 있지만 첩 한몸뿐이라 고향으로 옮겨 장사지낼 돈이 없으므로, 어쩔 수 없이 제 몸을 팔게 되었습니다.”라고 말을 마치고는 목메어 울며 눈물을 떨어뜨렸다. 순언이 불쌍히 여겨 장사지낼 비용을 물으니,“삼백금이면 됩니다.”라고 하였다. 곧 돈자루를 다 털어 주었지만, 끝내 그 여자를 가까이하지 않았다. 여자가 순언의 이름을 물었는데도 이름을 말해주지 않자,“대인께서 성명을 말씀해 주지 않으신다면 첩도 또한 주시는 것을 감히 받을 수 없습니다.”라고 했다. 그래서 (홍씨라는) 성만 말해 주고 나왔다. 동행 가운데 물정 모르는 짓이라고 비웃지 않는 자가 없었다. 여자는 나중에 예부시랑 석성(石星)의 후처가 되었다. 석성은 순언의 의로움을 높이 여겨, 우리나라 사신을 볼 적마다 반드시 홍역관이 왔는지 물었다. 순언은 고국으로 돌아왔지만 공금의 빚을 갚지 못한 것 때문에 잡혀서, 여러 해 동안 옥에 갇혀 있었다. 이때 우리나라에서 종계변무(宗系辨誣) 때문에 전후 열댓 명의 사신이 중국에 다녀왔지만, 아무도 허락받지 못했다. 임금이 노하여 교지를 내렸다. “이것은 역관의 죄이다. 이번에 가서도 또 허락받지 못하고 돌아온다면, 수석 역관 한 사람을 반드시 목 베겠다.” 역관 가운데 감히 가기를 원하는 자가 없자, 역관들이 서로 의논했다.“홍순언은 살아서 옥문 밖으로 나올 희망이 없다. 그가 빚진 돈을 우리들이 갚아 주고 풀려나오게 하여 그를 중국으로 보내는 게 좋겠다. 그는 비록 죽는다 해도 한스러울 게 없겠지.” 모두들 가서 그 뜻을 알리자, 순언도 기꺼이 허락했다. 선조 갑신년(1584)에 순언이 황정욱을 따라서 북경에 이르러 바라보니, 조양문 밖에 비단 장막이 구름처럼 펼쳐 있었다. 한 기병이 쏜살같이 달려와서 홍판사가 누구시냐고 물었다.“예부의 석시랑이 공께서 오신다는 말을 듣고, 부인과 함께 마중 나왔습니다.” 조금 뒤에 보니 계집종 열댓 명이 부인을 에워싸고 장막 안에서 나왔다. 순언이 몹시 놀라 물러서려고 하자, 석성이 말했다.“당신이 통주에서 은혜 베푼 것을 기억하십니까? 내 아내의 말을 들으니 당신은 참으로 천하에 의로운 선비입니다.” 부인이 무릎을 꿇고 절하기에 순언이 굳이 사양하자, 석성이 “이것은 보은(報恩)의 절이니, 당신이 받지 않으면 안됩니다.” 하였다. 그러고는 크게 잔치를 베풀었다. “조선 사신이 이번에 온 것은 무슨 일 때문입니까?” 하고 석성이 물었다. 순언이 사실대로 대답하자 “당신은 염려하지 마십시오.” 했다. 객관에 머문 지 한 달 남짓한 동안에 과연 조선 정부가 청한 대로 허락되었다. 석성이 주선한 것이다. 순언이 돌아올 때에 부인이 자개상자 열 개에 각각 비단 열 필을 담아 주며,“이것을 첩의 손으로 짜 가지고 공께서 오시길 기다렸습니다.”라고 말했다. 순언이 사양하며 받지 않고 돌아왔지만, 깃대를 든 자가 압록강까지 와서 그 비단을 놓고 갔다. 비단 끝에는 모두 ‘보은(報恩)’ 두 글자가 수놓여 있었다. 순언이 돌아오자 나라에서는 광국공신(光國功臣) 2등에 기록하고 당릉군(唐陵君)에 봉하였다. 사람들은 그가 사는 동리를 보은단동(報恩緞洞)이라 하였다. 그의 손자 효손(孝孫)은 숙천부사가 되었다. ●조선 왕실의 계보를 바로잡다 정명기 교수의 조사에 의하면, 홍순언의 이야기는 39가지 책에 조금씩 다르게 전한다. 그 가운데 서사구조가 분명한 ‘국당배어’‘연려실기술’의 기록을 위에 소개했다. 홍순언의 이야기 가운데 왕조실록에서 확인할 수 있는 사실은 종계변무를 해결했다는 점이다. 공민왕이 피살되자 이인임이 나이 어린 우왕을 세웠는데, 명나라 사신 채빈이 본국에 돌아가 공민왕 피살사건을 보고하면 재상인 자신에게 책임이 돌아올까 염려하여 중도에 살해하였다. 정도전·권근·이첨 등의 친명파를 몰아내고 권력을 누렸지만, 이성계가 최영과 함께 군사를 일으켜 유배보냈다. 이성계의 정적인 윤이와 이초가 명나라로 망명해 ‘이성계가 친원파 권신 이인임의 후사(後嗣)’라고 모함했다. 명나라는 이 말을 그대로 믿고 ‘태조실록’과 ‘대명회전(大明會典)’에 기록했다. 이성계가 정적 이인임의 후사라고 기록된 것은 조선 왕실의 가장 큰 모욕이었으므로, 태조뿐만 아니라 대대로 사신을 보내 바로잡으려 했다. 그러나 명나라에서는 여러 가지 이유를 들어 수정해 주지 않았으므로 가장 큰 외교 현안으로 남아 있었다.1584년에 황정욱이 ‘대명회전’ 수정판의 조선관계 기록 등본을 가져오면서 이 문제가 해결되었다.‘종계변무’라는 용어는 ‘왕실의 계보가 잘못된 것을 바로잡는다’는 뜻이다. 홍순언은 조선 왕실이 종계변무를 본격적으로 해결할 준비를 하면서 역사에 정면으로 등장했다. 선조실록 5년(1572) 9월11일 기사에 “주상이 중국 사신을 접견할 때에 종계(宗系)의 악명(惡名)을 바로잡는 일에 관해 먼저 대략 말하고, 이어 단자(單子)로써 자세히 기록해 주는 것이 합당하다고 했다. 통사 홍순언 등을 시켜 한어(漢語)로 번역해 단자를 만들어 예조에 주어 아뢰도록 했다.”고 했다. 국서는 한문으로 된 문어체라서 친근감이 없었지만, 단자는 구어체였으므로 간절한 마음이 전달될 수 있었다. 그러나 종계변무가 하루아침에 이뤄진 것은 아니다.12년 뒤인 선조 17년 11월1일 실록에서야 “종계 및 악명 변무주청사 황정욱과 서장관 한응인 등이 칙서를 받아가지고 돌아왔다.”고 했다. 선조는 그 사실을 종묘에 고한 뒤 죄수들을 사면했으며,“정욱과 응인 및 상통사 홍순언 등에게 가자(加資)하고, 노비와 전택(田宅), 잡물을 차등 있게 하사했다.” 종계변무에 공을 세운 신하들을 광국공신(光國功臣)에 봉했는데, 홍순언에게 2등 당릉부원군을 봉했다.19명 가운데 실무자급인 역관은 홍순언 한 사람만 포함되었다. ●39가지 야담과 소설로 전하는 홍순언 이야기 당릉군에 봉군된 홍순언은 왕궁을 지키는 종2품 우림위장(羽林衛將)까지 승진했는데, 사간원에서 두어 차례 탄핵하였다.“출신이 한미한 서얼이라서 남에게 천대받는다.”는게 이유였는데, 선조는 그가 공신으로 가선대부까지 받았으니 결격사유가 없다고 옹호했다. 역관 홍순언의 능력은 임진왜란이 일어나면서 다시 발휘되었다. 명나라에 원군을 청하러 사신이 가며 그도 따라갔고, 선조와 고관들은 그에게서 반가운 소식이 오기만 기다렸다. 명나라 장수 이여송은 그를 믿고 조선 정세를 파악했으며, 선조가 이여송을 만날 때에도 그가 통역했다. 석성이 과연 홍순언이 구해준 여자와 혼인한 덕분에 조선에 원군을 보냈는지, 역사 자료만 가지고 확인할 수는 없다. 야담이나 야사에서는 여인이 몸을 팔게 된 이유도 달리 나오고, 석성의 벼슬도 달라지며, 그가 해결해 준 현안도 달라진다. ‘청구야담’에는 홍순언이 병술·정해년(1586∼1587) 사이에 북경에 갔다가 청루 문 위에 “은 천 냥이 없으면 들어오지 못한다.”고 쓴 것을 보고는 중국 탕아들도 값이 비싸서 들어갈 생각을 못하는데, 그는 “부르는 값이 그만큼 비싸다면 반드시 뛰어난 미인인 것”이라 생각하고 수천냥을 털어 그 여자를 샀다고 한다. 이미 종계변무가 해결된 뒤이니, 이 책에서는 임진왜란이 일어난 뒤에 원군 요청의 임무를 띠고 홍순언이 파견되었으며, 병부상서 석성이 해결해 주는 것으로 바뀌었다. 종계변무는 외교적 사안이니 예부에서 담당하고, 원군 파견은 군사적 사안이나 병부에서 담당한다. 석성의 벼슬은 그에 따라 달라진다. 홍순언은 공금을 횡령해 청루의 여자를 산 협객인데, 결과적으로 의로운 사람이 되었다. 그의 이야기에 살이 덧붙어 야담과 소설이 39종이나 되고, 박치복이라는 시인은 5언 264구의 장편서사시 ‘보은금(報恩錦)’을 지었다. ●곤담골에 천인 백정교회가 들어서다 그가 살던 동네에는 지금 롯데호텔이 서 있고, 그 앞에 ‘고운담골’ 표지석이 있다.‘보은(報恩)’ 두 글자가 수놓인 비단을 기념해 동네 이름이 보은단골인데, 고운담골, 곤담골로 바뀌었다. 고운담골을 한자로 쓰면 미장동(美牆洞)이다. 임진왜란이 300년 지난 1892년에 무어 선교사가 조선에 왔다가 조선어를 익히기도 전에 곤담골에 이사하여 교회를 시작했다. 그는 조선인을 야만시하던 권위적 선교사와 달라 인목(仁牧)으로 불렸는데, 백정까지도 교회에 나오게 하여 곤담골 ‘백정교회’라는 이름을 얻었다. 서얼 출신 역관이라 천대받던 홍순언의 동네에 백정교회가 세워진 것이 우연은 아닐 것이다. 허경진 연세대 국문과 교수
  • 美 붕괴 교량 90년부터 결함 지적

    |워싱턴 이도운특파원|1일(현지시간) 저녁 미국 미네소타 주 미니애폴리스에서 발생한 고속도로 교량 붕괴 사고의 피해 복구가 빠르게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아울러 교량이 붕괴돼 떨어진 미시시피 강의 물살이 빠른데다가 콘크리트와 철근 잔해들이 현장에 널려있어 구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구조 작업이 늦어지면서 사고로 인한 사망자와 부상자 수도 정확하게 확인되지 않고 있다. 사망자 수는 8명부터 30명까지 추정되고 있으며, 부상자는 70여명이 넘을 것으로 보인다. 팀 폴렌티 미네소타 주지사는 주의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청소와 복구 등에 500만달러(약 46억원)의 예산을 배정하기로 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사고가 난 교량은 베어링 부식 등 때문에 1990년부터 구조적 결함이 지적돼 왔으나 2020년까지는 베어링 등의 교체 계획이 없었다. 이와 관련, 미네소타 주 교통국은 “결함이 발견됐다고 교량의 부속품을 곧바로 바꾸는 것은 아니다.”면서 “전국의 교량 7만 7000개에서 비슷한 결함이 지적돼 왔다.”고 밝혔다. 미 연방교통국은 사고가 난 교량과 비슷한 철제 트러스 구조의 교량들을 점검하도록 각 주에 요청했다. 이번 사고로 미국의 노후화된 사회기반시설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미국토목학회가 2005년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00년부터 3년간 미국 전역의 60만개 교량을 점검한 결과 27% 이상이 구조적으로 결함이 있거나 기능적으로 노후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CNN은 보도했다. 이 보고서는 교량의 결함들을 모두 보완하려면 20년간 매년 94억달러가 소요될 것이라고 추정하고 장기간에 걸친 투자 부족과 연방정부 차원의 교통정책 부재가 문제를 키웠다고 지적했다고 CNN은 전했다. 이와 관련, 해리 리드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미국의 사회기반시설들이 퇴화해가고 있다.”면서 “이번 사고가 미국에 경종을 울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2001년 ‘9·11 테러’이후 테러와의 전쟁에 몰두하느라 기본적인 사회설비 유지, 보수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일 수 없었다고 말했다. 교량 붕괴 사고가 발생한 미네소타 주 출신의 에이미 클로부차 상원의원도 “문제를 근원에서부터 다뤄야 한다.”고 강조했다.dawn@seoul.co.kr
  • 몽골 출신 日스모왕 ‘중징계’

    |도쿄 박홍기특파원|몽골 출신의 일본 스모왕(요코즈나) 아사쇼류(25)가 꾀병 논란으로 두 대회 출장정지라는 중징계를 당하자 미묘한 파장이 일고 있다. 일본 스모는 아사쇼류와 하쿠호 등 몽골 출신의 선수 2명이 요코즈나다. 둘이 2개월마다 열리는 스모대회에서 우승을 주고받고 있다. 반면 일본 선수의 우승은 가뭄에 콩나듯해 일본 팬들의 심사가 편치만은 않았다. 이런 분위기에서 일본 스모협회가 1일 아사쇼류에 대해 꾀병으로 스모를 모독한 혐의를 적용,9·11월의 2개 대회 연속 출장정지 및 30% 감봉 처분을 내렸다. 또 병원과 집 이외의 외출도 금지했다. 요코즈나에 오른 선수가 출장정지 등의 명령을 받기는 처음이다. 아사쇼류는 프로입문 4년만인 지난 2003년 3월 제68대 요코즈나에 올랐다. 그러면서 역대 연속 최다승, 연속 최다 우승, 연간 6개 대회 석권 등의 숱한 기록을 세웠다. 아사쇼류는 지난달 23일 통산 21번째 우승을 차지한 뒤 허리·무릎의 부상을 이유로 진단서를 제출,8월3일부터 시작되는 여름철 지방 순회 스모행사에 빠지기로 했다. 그런데 아사쇼류가 지난달 25일 고향인 몽골 울란바토르의 한 축구장에서 거구를 날려 헤딩슛을 하는 등 그라운드를 누비는 모습이 일본 TV에 잡혔다. 아사쇼류는 “몽골 팬들의 요청이 있어 거절할 수 없었다.”고 밝혔지만, 일본 팬들은 “팬에 대한 배신”이라는 등 평소 쌓인 불만들을 쏟아냈다. 아사쇼류의 정밀 검진 결과 꾀병은 아니지만 수술을 받을 정도는 아니라는 진단이 나왔다. 아사쇼류는 이에 대해 “진지하게 받아들인다.”면서 “치료를 하면서 12월의 순회대회나 내년의 첫 대회에 대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hkpark@seoul.co.kr
  • [씨줄날줄] 탈리오의 법칙/우득정 논설위원

    21세기 미국을 이해하는 키워드 중 하나가 ‘3025’다.‘9·11 테러’에서 희생된 미국인 숫자다.‘테러와의 전쟁’으로 명명된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침공도 이 숫자에서 출발한다. 미국이 이 숫자에서 자유로워지지 않는 한 중동지역에서 총성은 멎지 않을 것이다. 미국으로선 인과응보 또는 정당방위일지 몰라도 한꺼풀만 벗기고 보면 ‘증오의 전쟁’일 뿐이다. 증오심은 이처럼 전쟁을 불러일으키고 지속시키는 원동력이다. 전쟁의 역사는 바로 증오의 역사다.2차 세계대전의 도화선이 된 독일의 폴란드 침공도 게슈타포가 폴란드 국경지역의 한 방송사에 독일인으로 위장한 시체를 유기함으로써 촉발됐다. 나치즘의 탐욕과 비밀경찰이 조작한 증오심이 독일 국민들을 전쟁의 광기로 내몬 것이다.10여년째 ‘인종청소’라는 대량 살육이 벌어지고 있는 아프리카 르완다 사태도 투치족과 후투족의 뿌리 깊은 증오심에서 비롯됐다. 코소보사태도 마찬가지다. 아프간 무장조직인 탈레반이 한국인 인질을 연이어 살해하면서 한국민의 가슴에 증오의 불길이 타오르고 있다. 청와대는 만행에 대한 규탄과 함께 또다시 인명을 해치면 좌시하지 않고 책임을 묻겠다고 공언했다. 이와 때를 같이해 외신 등에서는 인질 구출 군사작전 가능성이 조심스레 점쳐지고 있다.1976년 이스라엘의 엔테베작전이나 영화 ‘델타포스’‘패트리어트 게임’의 가능성이 군사전문가들의 식견을 빌려 인용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에는 이, 눈에는 눈’이라는 탈리오의 법칙에 따라 ‘람보식’ 싹쓸이 대응도 불사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사랑을 실천하러 간 사람들에게 죽음으로 앙갚음하는 탈레반의 소행을 생각한다면 백배, 천배의 보복도 부족할지 모른다. 하지만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인질의 안전 귀환이다. 수백, 수천명의 탈레반을 사살하고도 인질 구출에 실패한다면 그 작전은 안 하느니만 못하다. 따라서 분루를 삼키며 인내하고 대화해야 한다. 지금까지 아프간과 이라크에서 피랍됐던 인질 중 80% 이상이 무사히 석방됐다.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아야 할 이유다. 피랍 인질들이 하루빨리 건강한 모습으로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오길 기원한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납치·폭탄테러 늘어가는 아프간

    한국인 인질 억류 사태로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EBS ‘시사 다큐멘터리’는 1일 오후 10시50분 ‘테러와의 전쟁 그 후, 아프가니스탄’을 방송한다. 미국 PBS에서 지난 4월 방송한 프로그램으로 아프간 남부 칸다하르 주변에 주둔하고 있는 캐나다 병사들과 수도 카불의 NATO 주둔군 사령관이 말하는 이 나라의 현 상황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9·11 테러 직후, 미국은 알카에다에 은신처를 제공한다는 이유로 아프간을 침공해 탈레반 정권을 축출했다. 이후 산악지역으로 몸을 숨겼던 알카에다와 탈레반 잔당은 2005년부터 다시 반격에 나서기 시작했다. 그리고 지난해 봄에는 대공세를 펼쳐 칸다하르를 포함한 남부 일대를 장악하기에 이르렀다. 이후 NATO군이 칸다하르를 탈환하지만, 올해 아프간의 상황은 어느 때보다 심각해졌다. 폭탄 테러는 2005년보다 5배나 증가했고, 외국인 납치 역시 더욱 빈번해졌다. 주민들은 아프간 정부와 NATO군을 신뢰하지 못하고 있다. 아프간의 남쪽은 탈레반, 북쪽은 군벌이 장악하고 있는 상태.NATO군 사령관은 재건사업으로 민심을 얻으려 하지만, 민간인 오인사격과 가혹행위 등이 이런 노력에 끊임없이 찬물을 끼얹는다.실타래처럼 꼬인 아프간 상황, 해법은 어디에 있을까.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서울광장] 종교가 살상의 명분이 되어서야/황진선 편집국 수석부국장

    [서울광장] 종교가 살상의 명분이 되어서야/황진선 편집국 수석부국장

    도올 김용옥은 21세기 인류의 과제로 첫째 자연과 인간의 슬기로운 공존, 둘째 모든 종교·이념간 배타의 해소를 꼽았다. 모두 인류의 생존과 평화 공존이 달려있는 중요한 문제들이다. 가톨릭 신학자 한스 큉은 특히 종교간 평화 없이 세계 평화는 없다고 했다. 멀리 십자군 전쟁까지 거슬러 올라갈 필요도 없이, 최근의 레바논·수단·보스니아 내전, 인도·파키스탄의 분쟁, 지구촌의 화약고라 불리는 팔레스타인 전쟁의 배경은 종교간 대립과 반목이다. 소련의 붕괴로 사회주의 체제가 무너지면서 이념에서 비롯되는 냉전과 분쟁은 줄어들었다. 그러나 특정 종교를 믿는 민족간의 국지적 분쟁은 더 늘어나고 있다. 지금 시시각각 전해지며 가족과 온 국민의 가슴을 졸이게 하는 아프간의 한국인 피랍사태는 종교 갈등을 되새기게 한다. 한국의 기독교 신자와 선교사 등 23명은 봉사 활동을 위해 아프간에 입국했지만, 탈레반은 그들을 납치했다. 그 중 배형규 목사는 가슴 아프게도 목숨을 잃었다. 탈레반은 미국 9·11 테러의 배후인 오사마 빈라덴을 숨겨주었다가 아프간을 전쟁으로 몰아넣은 이슬람 무장세력이다. 여성에 대한 가혹한 처벌과 로켓을 동원한 아프간의 불교 유적 및 불상 파괴도 그들의 극단주의적인 면을 보여준다. 우리도 종종 주변 사람들 중 고집이 센 원칙주의자를 탈레반이라고 얘기할 정도다. 문화와 종교가 다른 민족과의 접촉은 위험할 수밖에 없다. 우리 역시 뼈아픈 경험을 했다. 한국천주교 초기 100년의 역사는 박해와 순교로 점철됐다. 중국·프랑스 신부들뿐 아니라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신자들이 죽음을 당했다. 순교자 중 김대건 신부 등 103위가 1984년에 성인품에 올랐고, 현재 윤지충과 최양업 신부 등 또 다른 순교자 125위의 시복·시성을 추진하고 있는 데서도 충분히 어림할 수 있다. 우상숭배라 하여 제사를 금한 것이 중요한 이유 중 하나였다. 그러나 그것은 효를 중시하는 유교체제를 부정하고 토착 문화를 무시한 것이었다. 종교 분쟁을 되새기면서 문득 떠오른 인물이 미국의 ‘반전 엄마’ 신디 시핸이다.2004년 4월 이라크 전장에서 아들을 잃은 시핸은 2005년 8월 조지 부시 대통령이 휴가를 보내던 텍사스주 크로퍼드 목장에서 1인 반전 시위를 시작했다. 아들을 숨지게 한 이라크를 원망할 법도 하건만, 그보다는 미국의 군사주의와 군수산업 확장이라는 이라크 전쟁의 본질을 꿰뚫으며 전 세계에 반전운동의 불을 지폈다. 지난해 눈길을 모은 종교 행사 가운데 하나는 삼소회(三笑會)의 세계성지순례다. 가톨릭 불교 원불교 성공회의 여성수도자 16명은 2월 전남 영광의 원불교 성지를 시작으로 인도의 불교, 영국의 성공회, 이스라엘의 기독교와 이슬람교, 이탈리아의 천주교 성지를 차례로 순례하며 서로 마음의 빗장을 열고 용서와 이해를 구하며 종교의 벽을 허물었다. 그리하여 서로 다른 형식으로 예배를 올릴지라도 모든 종교의 가르침은 평화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한다. 소문 그대로 일부 교회에서 제국주의적 사고 방식으로 해외선교를 경쟁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면 성찰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 그 나라 문화와 종교를 존중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선교활동을 편다면 비극적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인류를 구원하고 세계 평화를 가져다 준다는 종교가 더 이상 인간의 존엄을 무시하고 살상과 죄악을 저지르는 단서나 명분이 되어서는 안 된다. 피랍자들의 무사귀환을 기원한다. 황진선 편집국 수석부국장 jshwang@seoul.co.kr
  • 미국發 증시 쇼크 하루새 42조 증발

    미국發 증시 쇼크 하루새 42조 증발

    브레이크 없는 상승세를 달려온 주식시장에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감과 해외시장 불안 등이 겹치면서 급브레이크가 걸렸다. 코스피지수는 2000선 돌파라는 기록이 무색할 정도로 돌파 이튿날부터 이틀 연속 무려 120포인트나 폭락하며 1880대로 주저앉았다. 그동안 단기급등에 따른 피로감을 느끼고 있던 국내 증시에 미국발 악재로 인한 외국인 매도가 조정의 빌미를 제공했다.1차 지지선으로 여겨졌던 1900선이 힘없이 무너지면서 투자심리가 극도로 악화돼 매도가 매도를 부르며 걷잡을 수 없는 급락장세가 연출됐다. 여기에다 프로그램 매도물량까지 쏟아져 장중 한때 100포인트 이상 폭락하기도 했다. ●코스피, 사상 두번째 낙폭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80.32포인트(4.09%) 하락한 1883.22에 마감했다. 하락폭으로는 2000년 4월17일 93.17포인트에 이어 사상 두번째로 컸다. 하락률은 2004년 6월3일(4.27%)이후 최대이다. 코스피지수는 2001년 9·11직후인 9월12일 무려 12.02%나 폭락했었다. 이날 하루 유가증권시장의 시가총액은 39조원이 감소했다. 코스닥시장까지 합칠 경우 42조원이 허공으로 날아간 셈이다. 삼성전자와 포스코 현대중공업 등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이 2∼5%대의 하락세를 보였다. ●외국인 사상 최대 순매도,10일간 4조 2160억 순매도 외국인은 이날 유가증권 시장에서 8446억원어치를 순매도,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이로써 지난 13일부터 10거래일 연속 팔자 행진을 펼쳐 누적 순매도 규모가 4조 2160억원으로 월별 최고 기록을 세웠다. 반면 이날 개인은 7136억원어치를 순매수, 사상 최대를 기록해 외국인과 개인의 매매행태가 극명하게 대비됐다. 한국과 일본 등 아시아는 물론 유럽증시의 동반 하락을 불러온 직접적인 이유는 전날 미국 뉴욕증시의 급락이었다. 미 뉴욕증시는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 대출)로 야기된 신용시장 경색 우려가 커지고, 미국 주택시장 침체가 예상보다 심각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주요 지수가 장중 한때 3% 이상 폭락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1800∼1850선에서 진정될 듯 일단 코스피지수의 1차 지지선으로 여겨졌던 1900선이 무너지면서 전문가들은 2차 지지선으로 1800∼1850선을 제시한다. 고점 대비 10% 정도선에서 조정이 가능하다고 볼 때 1800선까지도 내려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그러면서도 중장기 상승추세는 여전히 유효하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조재훈 대우증권 투자분석부장은 “산이 높으면 골도 깊다는 증시 격언이 있듯이 이번 조정은 지금까지 상승과정에서 보여줬던 것과는 달리 폭이 다소 깊을 수 있다.”면서 “1850선 근처까지 내려가면 낙폭이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외국인의 매도세가 문제인데 결국 국내 주식형펀드의 자금흐름이 증시 흐름의 주요 관건이 될 것으로 조 부장은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이럴 때일수록 투매는 급물이라고 조언한다. 중장기적으로 상승추세가 꺾인 것이 아니기 때문에 호흡을 길게 가져가야 한다고 덧붙인다. 이종우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외국인이 단기 급등을 노린 차익실현과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에 대한 우려로 매도 공세를 펴고 있다.”면서 “당분간 조정이 이어질 가능성이 커 보수적인 투자전략을 갖는 편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씨줄날줄] 랜드마크/구본영 논설위원

    요즘 전세계적으로 초고층 빌딩 건축 붐이 일어난 형국이다. 이름 그대로 하늘을 찌르는 마천루(摩天樓·skyscraper) 짓기 경쟁이다. 여기엔 도시의 랜드마크(landmark·상징적 건조물)가 될 만한 빌딩을 세워 도시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국제적으로 관광객을 유치하려는 전략이 깔려 있다. 도시의 스카이라인을 바꾸는 초고층 빌딩 건축은 당초 미국이 선도했다.1931년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102층·381m)이 들어서면서 뉴욕 맨해튼은 마천루의 숲으로 뒤덮이다시피 했다. 세계무역센터(110층)는 2001년 9·11테러로 무너져 ‘그라운드 제로’로 남을 때까진 뉴욕의 랜드마크였다. 새천년 들어서는 아시아권이 초고층빌딩 경쟁을 주도중이다.2004년 타이완 101빌딩(508m)이 들어섰지만 이미 세계기록이 깨졌다. 삼성물산이 이달 지상 140층(510m) 골조공사를 끝낸 ‘버즈 두바이’가 그 주인공이다.2008년쯤 높이 830m(160층) 빌딩이 우리 기술로 완공된다고 하니 벌써 뿌듯해진 기분이다. 롯데그룹이 야심차게 추진해온 112층(555m)짜리 제2롯데월드 건축 계획이 일단 좌절됐다. 그제 열린 국무조정실 행정조정협의회에서 “203m 이하로만 건축할 수 있다.”는 국방부안이 최종 결정됐기 때문이다. 정부가 성남공항 이착륙 항공기의 안전을 고려해야 한다는 공군 측의 손을 들어준 셈이다. 문득 몇년 전 중국 현장취재 때의 일화가 떠올랐다. 한 관리에게 초고층 빌딩이 즐비한 상하이를 상기시키며 “올림픽이 열릴 베이징엔 왜 진마오타워(421m)같은 초고층 빌딩을 짓지 않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그는 “베이징엔 자금성, 이화원, 톈안먼 광장 등 명소가 이미 너무 많다.”며 싱긋 웃었다. 도시에는 역사와 문화가 밴 기념비적 랜드마크가 필요하다는, 발상의 전환이 이뤄져야 할 듯싶다. 높이만 앞세울 게 아니라 질적으로도 도시의 얼굴이 될 만해야 한다는 얘기다. 얼마 전 서울시도 4대문 안 초고층 빌딩 신축제한 방침을 발표하지 않았던가. 호주 시드니의 오페라하우스는 높이라야 최고 67m에 불과하다. 하지만, 미항의 경관에 어울리는 조개껍질 형상의 이 건물은 세계 관광객들 마음 속의 랜드마크로 자리잡은 지 오래다. 구본영 논설위원 kby7@seoul.co.kr
  • 내년 7월부터 비자없이 미국간다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이르면 내년 7월부터 한국 국민이 비자를 받지 않고 미국을 방문할 수 있게 된다. 미 의회의 ‘9·11위원회 권고사항 이행법안 상·하원 조정위원회’는 26일 비자면제프로그램 확대 등을 골자로 한 9·11위원회 권고사항 이행법안에 합의했다. 이 법안은 다음주 초 상·하원에서 의결될 예정이다. 또 조지 부시 대통령은 내주 말쯤 이 법안에 서명, 공포할 예정이다. 주미대사관은 미국측의 출국통제, 전자 여행허가 시스템 등 비자면제 확대를 위한 후속 조치가 내년 상반기 중에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한국은 현재 미국과 진행 중인 기술협의를 완료하고 전자여권을 도입하게 되면 내년 7월 이후부터 비자면제프로그램에 가입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자면제프로그램에 가입하게 되면 관광이나 사업 목적으로 최고 90일까지 미국을 무비자로 방문할 수 있게 된다. 현재 미국을 방문하는 한국인수는 연간 90만명에 이른다. 앞으로 비자 면제 프로그램이 적용돼 비자 없이 미국을 오가게 되면 미국 방문자 수는 2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주미대사관은 예측했다. 이날 미 의회에서 합의된 조정안은 출국통제 및 전자 여행허가 시스템이 구축되면 국토안보부 장관이 국무부 장관과 협의해 현행 비자면제프로그램 가입 요건인 비이민 비자 거부율 3% 미만을 10% 미만까지 완화할 수 있도록 했다. 비자 거부율이 10% 미만으로 완화될 경우 작년 비자거부율이 3.5%를 기록했던 한국을 비롯해 체코, 에스토니아 등 3개국이 새로 비자 면제 프로그램의 적용 대상국 후보가 된다. dawn@seoul.co.kr
  • 테러리즘의 근원과 역사

    아프가니스탄에서 발생한 한국인 23명의 피랍 사건이 애초의 기대와는 다르게 돌아가고 있다. 이번 사건은 3년 전 김선일씨 사태 이후 아랍 세계와의 관계에서 근본적인 해결이나 진전이 이뤄지지 못했다는 뼈아픈 깨달음을 안겨준다. 탈레반 세력의 부활, 무리한 선교활동, 정부의 뒤늦은 파병 철수 결정 등 문제점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터져나오고 있지만, 이 또한 임시방편에 그친다면 비슷한 사태는 되풀이될 수밖에 없다. ‘이슬람, 우리는 무엇을 알고 있나?’(지아우딘 사르다르 등 지음, 유나영 옮김, 이후 펴냄)는 현대 이슬람 사회의 쟁점, 서구 사회가 이슬람에 대해 갖고 있는 오해와 편견 등을 살핀 책이다. 저자들은 이슬람이 오늘날 테러리즘, 독재, 억압 등과 결부돼 퇴행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안타까워한다.“(무슬림들이)서구야말로 자신들의 모든 문제를 일으킨 근원이라고 습관적으로 비난하면서도 서구가 그 해결책을 제시해 주지 않을까 슬며시 기대하는 모습 또한 흔히 볼 수 있다.”고 비판한다. 오늘날 이슬람에는 긴급한 개혁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슬람에 대한 증오와 노골적인 공격으로 일관하면서 이슬람에 대한 이해와 협력을 거부하는 서구사회에 대한 비판도 빼놓지 않는다. 특히 대상을 제대로 파악하는 방법이 얼마든지 있는데도 ‘터무니없이’ 간단히 규정해버리는 ‘박식한 무지’가 유독 무슬림에 대해 적용되고 있다면서, 이는 서구 중심의 오리엔탈리즘과 연결돼 있다고 경계한다. 나아가 “오리엔탈리즘은 무슬림을 이해할 수는 없어도 예측할 수는 있는 존재로 만들어 권위를 획득했다.”면서 “미국 9·11 테러 이후에 아랍인과 무슬림을 악마로 몰아붙이는 경향에도 오리엔탈리즘의 전형적인 특징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고 일침을 놓는다. 무엇보다 주목해야 할 것은 이슬람 내부에서 일고 있는 자성과 개혁 노력이다. 영국인 무슬림 샤밈 미아흐는 무슬림으로서 정체성을 재발견해 더욱 나은 시민이 됐다면서 이렇게 기술한다.“젊고 자기주장이 강한 남녀 무슬림들은 전통적 이슬람 관습에 끊임없이 도전한다. 나도 잠자리에 들 때면 전통적인 긴 옷을 벗어던지고 편안한 할랄 사각 팬티로 갈아입는다.”고. 언제나 일상의 작은 흐름이 역사를 만드는 법이다.9500원.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국내외 전문가가 제시하는 해법] “아프간정부 도움 안돼”

    |워싱턴 이도운특파원|“탈레반은 여성이든 학생이든 이교도에게는 자비를 보이지 않습니다.” 미국의 반테러 및 화생방전 컨설턴트인 크레이그 톰슨은 25일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미국이 탈레반에 납치됐던 미국인 2명을 협상을 통해 구해낸 사례를 한국 정부가 참고할 만하다.”고 제안했다. 국제반테러전문가협회의 소장을 맡고 있는 톰슨은 국제테러리즘을 다룬 저서 ‘오마’로 벤저민 프랭클린상을 수상했다. ▶협상이 성공할 수 있을까? -탈레반과의 협상은 성공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 탈레반은 늘 그들이 내키는대로만 협상한다. 중간에 누군가 신뢰할 만한 제3자가 끼어야 하는데, 문제는 지금 그럴 만한 인물이나 조직이 없다는 점이다.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탈레반이 잡아간 인질을 협상을 통해 석방시킨 사례가 있는가? -9·11 이전에 미국인 두 명이 몰래 아프가니스탄에 들어가 성경을 가르치다 탈레반에 체포됐다. 두 사람은 미 정부의 끈질긴 노력으로 석방됐다. 그러나 9·11 이후 상황이 많이 변했다. 늘 폭력보다 대화가 낫지만,(무력을 포함한) ‘제2의 안’도 갖고 있어야 한다. ▶아프간 정부의 도움을 받으면 어떨까? -아프간 정부 인사가 탈레반과 협상을 하겠다고 나서면 탈레반은 그 사람도 인질로 잡을 것이다. 탈레반은 아프간의 대통령 등 정부 요인도 암살하려 한다. ▶탈레반의 납치 목적은 뭘까? -주목을 끌려는 것이다. 그것을 위해 인질을 죽이는 것을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할 것이다. ▶인질들이 기독교 신자라는 사실이 영향을 줬을까? -탈레반은 이슬람근본주의자들이다. 이들에게 기독교도도 단순히 비이슬람신도로 분리될 뿐이다. 종교나 성별이나 관계없이 필요하면 아무나 희생시킨다. ▶여성에게는 관대하다고 하는데. -탈레반은 여성을 존중하지 않고 함부로 대한다. 그것이 근본주의자들이 코란을 해석하는 방식이다. 위협감을 주기 위해서는 여성도 살해할 것이다.‘자비’를 보여주려면 풀어줄 수도 있다. 이교도에 대한 증오가 깊다. dawn@seoul.co.kr
  • [아프간 한국인 피랍사태] 아프간의 외국군 얼마나

    북대서양조약기구의 국제치안지원군(ISAF) 등에 따르면 13일 현재 아프간에 파병된 외국군 병력은 총 4만 3000명에 달한다.37개 국에서 파견된 미국 주도의 다국적군과 나토군이 3만 6000여명에 달하며, 이들은 반군 소탕 등 치안 임무를 수행하거나 이를 지원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들 외국 군대는 9·11테러 뒤인 2001년 아프간 전쟁이 일어난 뒤에 2002년 종전을 전후해 시차를 두고 참전했다. 외국군 규모는 통계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다. 나토는 주춤했던 탈레반 게릴라들의 저항이 거세지면서 지난 달 아프간 주둔군 규모를 기존의 2배 수준인 1만 7000명으로 늘렸다. 나흘전 자국민 2명이 납치돼 살해 여부 논란이 일고 있는 독일은 토네이도 전투기를 파견하는 등 3000여명이 ISAF의 주력으로 활약하고 있다. 미군은 8000명 규모다. 아울러 ISAF에 소속되지 않은 채 독자적으로 활동중인 외국군 병력도 6000여명에 이른다. 이번에 아프간 무장세력이 철군을 요구한 210명의 한국군 다산(공병), 동의(의료) 부대원도 독자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춘규기자 taein@seoul.co.kr
  • 인천경제구역 개발 힘 실린다

    인천경제자유구역(IFEZ) 개발사업이 송도와 영종 지구에 이어 청라 지구에서도 본궤도에 오르게 됐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그동안 논란을 빚은 청라 지구의 컨셉트를 ‘국제금융 및 레저·휴양’으로 정하고 77층짜리 쌍둥이 세계무역센터(WTC) 빌딩을 청라지구에 세우기로 세계무역센터협회(WTCA)와 합의했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송도 지구는 미국의 게일사와 포스코의 합작으로 국제업무와 IT·BT단지로 ▲영종 지구는 항공물류단지이자 화상그룹인 리포그룹 중심의 레저관광 단지로 각각 개발되고 ▲청라 지구는 국제금융과 레저단지로 거듭나게 된다. 특히 9·11 테러로 무너진 뉴욕 WTC의 상징성이 청라 지구에서 부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WTC 빌딩을 77층으로 정한 것은 행운의 숫자 ‘7’ 때문이지만 9·11 당시 납치된 미국 비행기가 뉴욕 WTC 빌딩을 들이받은 부분이 77층이라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WTCA는 전세계 85개국에 289개의 WTC 빌딩을 세웠지만 9·11 이후 국제금융의 메카가 될 건물은 아직까지 건립하지 않았다. 정부 관계자는 “청라에 WTC 빌딩이 들어서면 송도지구의 151층 쌍둥이 건물,2009년 말 완공될 인천대교와 함께 인천 경제자유구역의 3대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3개 지구의 주요 시행업체가 확정됨에 따라 지구별 외자유치와 개발 경쟁도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권태균 재경부 경제자유구역기획단장은 “그동안 외자유치가 부진하다는 지적이 나온 것은 경제자유구역이 외국인에 친화적인 복합개발사업이라는 특성을 이해하지 못한데 따른 것”이라면서 “외국인이 살기 위한 주거·의료·교육 등 정주시설과 각종 인프라가 갖춰진 뒤에야 외자유치가 이뤄지는 게 보통”이라고 강조했다. 송도지구에는 2010년까지 국제학교와 중앙공원, 컨벤션센터, 뉴욕장로병원(NYP)이 2014년까지 60여개 오피스 건물과 서구식 상가지역이 들어선다. 청라지구와 마주한 운북지구에 2015년까지 대규모 관광·레저타운을 짓겠다고 발표한 세계 2위의 화상(華商)그룹 리포는 “사람을 모이게 하는 것이 개발의 첫번째 단계”라고 밝혔다. 따라서 청라지구에는 WTC 빌딩 이외에 주변에 주거·상업시설, 쇼핑몰, 컨벤션센터를 세울 계획이다. 아울러 청라 지구를 국내 레저·휴양단지로 만들기 위해 리조트형 카지노와 패밀리 호텔의 유치도 추진하고 있다. 당초 세계 최대의 카지노 운영업체인 ‘해라 엔터테인먼트’와 접촉할 때 정부는 영종 지구에 카지노 유치를 제안했으나 해라 측은 청라 지구에 더 관심을 표명했다. 청라 지구에 들어올 미국의 MD앤더슨 암센터와 연계하려는 의도에서다. 정부 관계자는 “병원과 호텔을 연계해 개발하는 방식이 새로운 추세”라고 밝혔다. 송도지구의 뉴욕장로병원(NYP)도 구름다리로 연결한 호텔을 병원 옆에 건립할 예정이다. 환자들을 돌보는 가족들이 호텔에 묵으면서 남는 시간에 카지노나 레저·스포츠 시설에서 보내게 한다는 생각이다.백문일기자 mip@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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