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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 지문날인/황성기 논설위원

    지문은 만인부동(萬人不同), 평생불변(平生不變)이다. 쌍둥이라도 사람마다 지문이 다르며 모양도 죽을 때까지 변하지 않는다. 그래서 지문은 범죄자를 특정하는 최고의 수단이다.17세가 되면 주민등록증을 만들고 지문을 찍는다. 경찰청 컴퓨터에는 17세 이상의 지문 4000만매가 등록돼 있다. 범죄 현장에서 올라오는 지문을 빈틈없이 조회해 낸다. 하지만 범인 지문이라도 조회 불가능한 경우도 있다.17세 이하이거나, 경찰 은어로 ‘쪽 지문’으로 불리는 반쯤 찍힌 지문 그리고 외국인 지문이다.2003년 강금실 법무장관이 폐지를 지시하면서 외국인에게 부과됐던 지문 날인제는 없어졌다. 오늘부터 일본에 입국하는 외국인에게 지문날인과 얼굴촬영이 의무화됐다. 테러 대책이라지만 외국인을 잠재적인 범죄자 취급하는 불쾌한 처사를 입국장에서 겪어야 한다. 영국도 장기 체류하는 외국인에게는 유럽권 국가를 제외하고 비자 신청때 지문을 채취하도록 출입국관리를 강화하긴 했다. 그러나 단기체류자까지 혹독한 생체 정보를 요구하는 나라는 전세계에서 미국과 일본뿐이다. 일본은 과거에도 외국인 지문날인제도가 있었다. 외국인 등록증을 만들 때 지문을 찍도록 강요하고, 날인하지 않으면 재입국을 허가하지 않았다. 재일 동포들은 분통을 터뜨리면서도 지문을 찍었다.1982년 재일 한국인 2세 신인하도 지문날인을 요구 받았다. 가냘픈 14세 소녀이지만 날인을 단호히 거부했다. 그러나 2년 뒤 미국 유학을 위해 눈물을 머금고 지문을 찍어야만 했다. 일본 언론과 시민단체가 주도하고 재일 동포들이 후원한 운동에 힘입어 99년 날인제는 폐지된다. 그 지문날인제가 되살아났다. 재일 한국·조선인 59만명중 특별영주권자 43만명은 면제됐으나 나머지는 꼼짝없이 단기체류 외국인과 똑같이 지문날인과 얼굴촬영을 당해야 한다. 일본 신문에 스포츠 기사를 기고하는 기자가 된 신씨.25년 전의 기억이 되살아난 듯 “9·11테러 대책을 본뜬 일본은 미국을 추종하는 속국”이라고 분통을 터뜨린다. 인권 침해, 외국인 차별에 소리 높였던 과거 일본 사회. 지금은 놀라우리만치 조용해진 일본의 변화에 그는 공포감마저 느낀다고 했다. 황성기 논설위원 marry04@seoul.co.kr
  • 여자탁구 베이징 희망 보인다

    ‘수비 콤비’ 김경아(대한항공)-박미영(삼성생명) 조가 올해 탁구 오픈대회에서 첫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김경아-박미영 조는 19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스웨덴오픈 여자 복식 결승에서 후쿠오카 하루나-히라노 사야카(일본) 조를 풀세트 접전 끝에 4-3(8-11 7-11 11-5 11-9 11-5 8-11 11-8) 역전승을 거뒀다. 김-박 조는 지난 6월 일본오픈과 지난주 독일오픈 준우승이 올해 최고 성적이었다. 준결승에서 궈옌-카오젠(중국) 조를 4-0으로 완파하며 고비를 넘긴 김-박 조는 후쿠오카-히라노 조와의 결승에서 1,2세트를 내줘 또 우승 문턱에서 주저앉는 듯했다. 하지만 3세트 들어 수비형 선수 특유의 끈질긴 커트 수비로 상대 힘을 뺀 뒤 빠른 공격 전환으로 빈 곳을 찔러 추격전을 시작했다. 기세를 이어가 4,5세트까지 가져와 세트 스코어 3-2로 승부를 뒤집었다.6세트를 아깝게 넘겨준 김-박 조는 마지막 7세트에서도 환상적인 호흡을 자랑하며 상대 공세를 차단, 마침내 최강의 콤비로 거듭났다.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지식인/스티브 풀러 지음

    컴퓨터 자판 끝에서 정보의 홍수가 일어나는 시대, 지식인의 종말이 해묵은 화두가 된 지 오래다. 단순히 축적된 ‘앎’으로만 지식인을 규정하던 시대가 진작에 가고 없다는 사실쯤은 이제 누구나 안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지식인은 사라졌으니 사회에서 그들이 떠맡던 몫도 공란으로 비워져야 한다는 말인가. 물론 아니다. 지식인 범주에 들어가는 구성원이 달라졌을 뿐 그들의 고유한 사회적 역할과 책임은 유효하며, 앞으로도 그래야 할 것이다. 그런 당위 아래에서 운을 떼는 책이 ‘지식인’(스티브 풀러 지음, 임재서 옮김, 사이언스북스 펴냄)이다. 과학철학과 역사학을 전공한 저자(영국 워윅대 교수)는 21세기형 지식인이라면 ‘지적 자율성’을 핵심 덕목으로 갖춰야 한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지적 자율성을 갖춘 이른바 ‘자율적 지식인’이란 자신이 믿어야 할 목소리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고 그 선택을 책임질 수 있는 이들로 규정한다. ‘현대사회에서 지식인으로 살아남기’라는 흥미로운 부제가 붙은 이 책은 아주 다양한 관점으로 주제에 접근한다. 소크라테스와 소피스트들에 초점을 맞춰 그들의 논쟁행태를 통해 고대 지식인 계층의 특징을 살펴보는 작업에서부터 성의가 돋보인다.‘철학자’(지식인과 가장 가깝고도 먼 사촌이라는 게 지은이의 주장)와 ‘지식인’의 대담형식으로 정리한 2부에서 독자들은 더욱 흥미를 느낄 만하다. 저자는 “지식인들은 자신의 생각을 자신의 시대와 자신의 생애에서 분리하지 않는다.”는 말로 학자와의 기능을 엄연히 구분짓는다. 나아가 “지식인은 지식 생산자인 학자들에게 기생하는 존재가 아니라, 지식을 가공·유통함으로써 학자들이 지식을 생산할 수 있는 환경을 진화시키는 존재”라고 역설한다. 가까운 사례로 9·11 테러 당시 미국의 진보지식인인 크리스토퍼 히친스와 놈 촘스키가 나눈 공박은 현대 지식인의 역할에 대한 깊은 고민의 흔적을 보여준다. 이 책을 선택한 독자들이 관심을 갖는 부분은 결국 ‘그래서, 어떻게 하면 진정한 의미의 지식인이 될 것인가.’라는 문제일 것이다.“인류의 정신을 일깨우는 영원한 자극제”로서 지식인의 조건을 크게 다섯 가지로 압축한다.▲판단능력을 잃지 않고 다양한 관점으로 보는 법을 배울 것 ▲무슨 생각이든, 어떤 매체를 통해서든 기꺼이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의 생각을 전달하려 노력할 것 ▲어떤 관점에 대해서든 그것이 완전히 그릇된 것이라거나 일고의 가치도 없다는 식으로 생각하지 말 것 ▲언제나 다른 사람의 의견을 균형있게 보충해주는 것으로 자신의 의견을 생각할 것 ▲자신의 주장이 오류로 판명나면 정중히 인정할 것. 책은 세상이 어떤 식으로 변하더라도 지식인의 사회적 역할 비중은 변함없다는 사실을 은연중에 일러준다. 지식인의 좌표가 사회세력의 약자 쪽에 기울어야 한다는 주장은 설득력이 크다. 지식인이 가장 보편적 사회계층인 피지배계급의 입장을 대변해야 한다는 40여년 전 사르트르의 목소리(지식인을 위한 변명)는 지금도 여전히 귀기울일 만하다.1만 6000원.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지식인의 다섯가지 조건 ▲판단능력을 잃지 않고 다양한 관점으로 보는 법을 배울 것 ▲무슨 생각이든, 어떤 매체를 통해서든 기꺼이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의 생각을 전달하려 노력할 것 ▲어떤 관점에 대해서든 그것이 완전히 그릇된 것이라거나 일고의 가치도 없다는 식으로 생각하지 말 것 ▲언제나 다른 사람의 의견을 균형있게 보충해주는 것으로 자신의 의견을 생각할 것 ▲자신의 주장이 오류로 판명나면 정중히 인정할 것.
  • “성남시청 앞 확성기 집회 금지”

    경기 성남 시청사 앞에서 확성기 등을 이용해 장기집회를 벌여온 단체에 업무방해금지 가처분 결정이 내려졌다. 수원지법 성남지원 제4민사부(부장판사 김대성)는 9일 성남시가 시청사 앞에서 확성기를 이용해 장기 집회를 벌이고 있는 주민단체 소속 회원 11명을 상대로 제기한 업무방해금지 가처분신청을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결정문에서 “(주민들이 성남시의) 업무를 방해할 목적으로 고성능 확성기 등을 이용해 큰소리로 떠들거나 장송곡을 틀고 공무원의 인격을 모독하는 행위, 시청사 내에서 시위하는 행위, 청사 및 인도를 점거해 통행을 방해하는 행위, 천막을 설치하고 주·정차로 교통을 방해하는 행위 등 7가지 행위를 금지한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주민들이 이를 위반할 경우 1회당 100만원을 성남시에 지급하도록 결정했다. 성남시 공원로상가대책위원회는 지난해 5월부터 도로확장 공사에 따른 보상(판교 생활대책용지 공급)을 요구하며 시청을 수십 차례 항의 방문한 데 이어 지난 9월11일부터는 성남시청 앞에 집회신고를 내고 38차례에 걸쳐 집회를 벌여왔다. 대책위 소속 주민들은 집회 과정에서 시청사 진입을 시도해 기물을 파손하거나 고성능 확성기로 노동가와 장송곡을 기준치(상가는 80㏈ 이하) 이상으로 틀어 시청 공무원들은 물론 인근 상인과 주민들이 소음으로 인한 고통을 호소해 왔다.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녹차밭 찍고 꼬막 캐러 가자

    녹차밭 찍고 꼬막 캐러 가자

    화장품보다 더 윤기가 흐르고 찰진 갯벌에서 캐낸 참꼬막이 요즘 제철이다. 막 삶아내 김이 모락모락 나는 참꼬막은 쫄깃하고 짭조름한 맛이 일품이다. 9∼11일 전남 보성군 벌교읍 대포리 여자만에서 제6회 참꼬막 축제가 열린다. 참꼬막은 이달부터 내년 3월까지 캐낸 게 깊은 맛이 난다. 참꼬막은 껍질의 골이 깊고 단단해 맛이 일품이다. 양식산인 새꼬막은 껍질의 골이 얕고 털이 있어 무르다. 전라도에서는 식탁에 새꼬막이 오르면 손도 대지 않는다. 체험행사도 기대된다. 꼬막 삶아서 까먹기, 꼬막 캐기, 꼬막을 실은 바구니를 옮기는 수단인 널배타기 등은 누구나 참여해 즐길 수 있다. 조선시대 정약전의 자산어보에는 벌교 꼬막이 진상품으로 나와 있다. 영양소(헤모글로빈)가 풍부해 노약자나 산모 등에게 특효가 있다고 적었다. 꼬막에는 단백질·무기질·칼슘 등이 많은 건강식품이다. 여자만에서는 해마다 3000여t의 꼬막을 잡아 100억원대 매출을 올린다. 요즘에는 참꼬막 뿐 아니라 겨울철 보약인 굴과 낙지가 지천이다. 또 보성 특산물인 녹차를 이용한 수제비, 칼국수, 삽겹살이 입맛을 돋운다. 조정래의 대하소설 ‘태백산맥’의 주무대인 벌교읍에는 홍교, 부용교(소화다리), 중도방죽, 남도여관 등이 잘 보존돼 역사체험장으로 손색이 없다. 축제동안 문학기행으로 중도방죽 걷기가 있다. 또 군민노래자랑, 전남도립국악단과 판소리 공연, 태백산맥 줄거리 연극 등도 마련된다. 정종해 군수는 “관광객들은 요즘 한창 살이 오른 벌교 참꼬막을 든든히 먹고 여자만의 풍광과 녹차밭을 구경해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보성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20&30] 재테크의 빛과 그늘

    2001년 ‘9·11테러’ 이후 세계적인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우리나라 역시 저축만으로는 돈을 불릴 수 없는 시대에 돌입했다. 한국인의 영원한 테마인 ‘부동산’은 물론 ‘1가구 1펀드’ 시대에 들어선 펀드 투자나 중국·베트남 등으로 대표되는 해외투자 등 다양한 재테크 방법이 활용되고 있다. 재테크 연령도 낮아지면서 가정이 있는 30대는 물론 대학 생활을 시작한 20대도 재테크 전선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돈에는 양면이 있는 법. 현명하고 올바른 재테크는 20&30들의 인생을 보다 풍요롭게 만들어 주지만 남들을 따라 원칙 없이 투자하다 보면 어느새 돈은 일과 가족까지도 흔들어 놓는 ‘독’으로 변해 있기도 한다. 재테크로 인생을 행복하게 만든 사람과 반대로 인생을 우울하게 만든 사람들의 사례를 통해 20&30 ‘재테크의 명과 암’을 들어 봤다. ●“돈을 아는 것은 세계를 아는 것” 회사원 박모(26)씨는 요즘 재테크와 ‘사랑’에 빠졌다. 직접 투자는 잘 못하지만 대신 펀드와 적금 등에 대해서는 누구보다 자신 있다는 박씨의 올해 투자 수익률은 70% 정도. 최근 재테크의 대세라 할 수 있는 중국 펀드에도 가입한 박씨는 날마다 잔고가 불어나는 통장들을 볼 때마다 휘파람이 절로 난다. “젊을 때 한 푼이라도 아껴야 잘산다는 생각에 매달 월급의 60% 정도는 의무적으로 적금과 펀드 등에 나눠 분산 투자하고 있어요. 재테크를 하다 보면 자연스레 자본주의 사회가 돌아가는 원리를 알게 되죠. 예를 들면 ‘전 세계 고유가가 지속되면 에너지 관련 업종의 주가가 강세를 나타내겠다.’라든지 ‘중국의 국민소득이 높아지면 점차 고급주택이나 자동차 등을 구입하려는 이들이 늘어나는 만큼 관련 종목 주식을 사면 돈을 벌겠다.’라는 식으로 말이죠. 젊은 시절 재테크는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한 수단뿐만이 아니라 세상이 돌아가는 원리를 깨우치는 공부 같기도 해요.” 회사원 변모(29·여)씨는 주변에 이미 ‘알부자’로 소문이 난 재테크 전문가. 부동산, 펀드, 적금, 주식, 공모주 청약 등 돈이 되는 것들은 뭐든지 다 해본 덕분에 일군 성과다. 최근에는 소액이지만 달러화 가치와 반대로 움직인다는 금에 대한 투자도 시작했다. 매달 100만원 정도 투자하고 있다는 변씨의 올해 투자 성적은 약 60% 정도. 요즘 변씨는 주말마다 수도권 일대 아파트 분양 사무실이나 재개발 예정지역 등을 찾아다니며 ‘돈 될 만한 아파트’를 찾는 노력 또한 소홀히 하지 않는다. ●‘세 살 재테크 여든까지’ 회사원 최모(24·여)씨는 대학교 1학년 때부터 재테크를 시작했다.‘삼팔선·사오정’이 난무하는 요즘 세상에서 노후를 힘들게 보내지 않으려면 돈 벌 수 있을 때부터 불리는 게 현명하다는 생각을 대학 입학할 때부터 했기 때문이다. 대학 시절 내내 아르바이트를 하며 주택 청약통장에 돈을 부었고 펀드와 적금도 이때부터 시작했다. 직장인 2년차인 최씨는 현재 갖고 있는 통장만 해도 10여개에 달하고 모아 놓은 돈 또한 어느새 1억원을 훌쩍 넘겼다. 사원 이모(26)씨의 재테크 이력도 대학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씨는 투자를 위한 종자돈을 벌기 위해 대학시절 한 학기를 휴학하며 5개가 넘는 아르바이트를 통해 1000만원 정도 돈을 모았다. 당시 생활비를 빼고 실제 김씨가 손에 쥔 돈은 약 800만원. 이 돈의 전액을 펀드에 투자한 뒤 6개월간 어학연수를 다녀왔더니 투자수익이 연수 비용 상당부분을 충당할 수 있을 만큼 불어나 있었다. “제가 투자할 때만 해도 국내에 ‘펀드’라는 개념이 낯설 때였는데 투자해 놓은 돈 덕분에 공짜 어학연수를 다녀온 셈이어서 기분이 무척 좋았어요. 덕분에 재테크의 중요성을 대학생 때부터 알게 됐죠. 앞으로 아이가 생기면 꼭 아이 이름으로 거치식 펀드에 꼭 가입시켜 주려고 해요.” ●최고의 재테크는 바로 자기계발 회사원 김모(29·여)씨는 현재 적금 말고는 아무런 투자도 하지 않고 있다. 대신 영어·중국어 회화, 요가와 헬스클럽, 경영학 석사(MBA) 학원 수강료 등으로 한 달 100만원 가까운 돈을 쏟아붓고 있다.10년 뒤 억대 연봉을 보장받을 수 있는 좀더 ‘비싼 몸’을 만들고 싶어서다. 김씨는 내후년 쯤 미국이나 중국의 명문 MBA에 입학해 세계적 금융기관에서 투자 전문가로 일하는 것이 꿈이다. 그렇게만 된다면 지금 그토록 재테크에 몰두하지 않아도 노후에 충분한 경제적 여유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생 최고의 재테크는 바로 자기 계발이 아닌가 싶어요. 재테크를 한다고 본업인 일을 소홀히 하는 이들이 많은데 그런 사람들을 볼 때마다 인생의 진정한 가치를 모르는 것 같아 안타까워요.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기 위해 자기를 꾸준히 계발하다 보면 돈은 자연스레 따라오게 돼 있습니다. 그게 자본주의 원리잖아요.”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투자도 실패하고 직장도 날리고 증권사 애널리스트로 일하던 오모(35)씨는 공격적인 재테크 덕분에 천당과 지옥을 오고 간 케이스다.2002년 회사에 입사한 오씨는 증권사 직원은 주식 거래를 할 수 없는 규정을 피해 친구의 계좌를 빌려 처음 투자를 시작했다. 마이너스 통장으로 쉽사리 1억원을 대출받아 시작한 투자는 오씨에게 때마침 불어온 주식 호황과 맞물려 4년 만에 8억원이 넘는 큰 수익을 안겨 줬다. 하지만 그것이 화근이었다. 투자에 자신이 생긴 오씨는 “8억원으로 주식투자를 하면 연 10%씩만 수익을 내도 매년 8000만원을 버는데 뭣하러 힘들게 야근하며 직장을 다녀야 하느냐.”며 지난해 초 회사를 접고 전업 투자를 시작했다. 그러다 주식시장이 침체에 빠지며 원금에 조금씩 손실을 입자 불안감을 느낀 오씨는 수익률을 높여 볼 요량으로 선물·옵션 등 파생상품에 손을 댔다 6개월여 만에 원금을 모두 날렸다. 최근에는 수천만원의 빚까지 떠안았다. 현재 오씨는 빚을 갚기 위해 재취업을 준비 중이지만 몇 년을 별 이유없이 쉰 탓에 예전과 같은 고액 연봉 직장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 약혼자와도 헤어진 뒤 오씨는 그야말로 ‘백수총각’으로 지내고 있다. ●“하루 만에 월급만큼 버는데 일은 무슨…” 요즘 회사원 김모(32)씨는 출근하자마자 인터넷에서 주식 시세를 확인하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최근 증시가 호황을 누리자 김씨는 저축은행에서 1억원을 대출받아 주가 변동폭이 큰 코스닥 중소형주를 사서 몇 시간 만에 팔아 치우는 이른바 ‘초단타 매매’를 통해 몇 달 만에 3000만원이 넘는 돈을 벌었다. 주식시장이 끝나는 오후 3시가 되면 김씨 또한 하루 일과가 모두 끝난 것 같은 허탈한 생각이 든다. 남들은 손꼽아 기다리는 주말과 공휴일이 김씨는 고통스럽고 지루하다. 주식 시장이 쉬기 때문이다. 당연히 회사 일은 뒷전일 수밖에 없다. 상사에게 여러 차례 지적받았지만 단타매매를 접을 생각은 추호도 없다고 말한다.“원래 집주인이 전세비를 올려달라고 해 그 돈이나 만들어볼까 해서 시작했던 것인데 의외로 성과가 좋아 목표를 주택구입자금 마련으로 높였습니다. 지금 같은 증시활황이 1∼2년만 지속되면 현재 부족한 집값은 충분히 벌 수 있을 것 같아요. 많이 버는 날은 하루에 1000만원도 넘게 벌어요. 물론 손해 보는 날에는 하루만에 그 비슷한 금액도 날리긴 하지만요. 업무 시간에 이러고 있는 게 회사에 미안한 생각이 들 때도 있지만 안 그러면 애들 분유값도 조달하기 힘든 이 상황에 언제 돈 모아서 집 한 채라도 살 수 있겠어요?” ●“친구 따라 강남 갔다가…” 회사원 양모(28·여)씨는 지난해 그야말로 ‘친구 따라 강남 갔다’가 돈과 사람 모두를 잃어버린 경우다. 단타매매로 재미를 보던 한 친구가 추천해준 코스닥 종목에 투자했다가 1년 만에 50% 넘는 손실을 입고 손절매한 경험을 갖고 있다. 당시 친구는 “그 회사 공시담당자와 잘 안다.”면서 “내 말을 듣고 투자하는 것은 회사 내부정보를 알고 투자하는 셈”이라며 양씨를 설득했다. 결국 2000만원을 그 회사에 투자한 양씨. 하지만 주가가 연일 내리막 행진을 이어가자 조바심이 생겼고 친구에게 이유를 물었지만 그때마다 친구는 “이 회사 주식이 ‘턴어라운드주(흑자전환된 기업의 주식)’로 소문나 기관들이 개인 물량을 털어내려고 일부러 가격을 흔드는 중”이라며 달랬다. 주가는 계속 떨어지기만 했고 결국 양씨는 올해 1000만원이 넘는 손실을 감수하고 주식을 팔았다. 양씨는 친구에게 전화를 해 화를 냈지만 친구는 “나도 손해를 봤다. 주식은 자기 판단으로 하는 것인데 주가 떨어진 것을 갖고 왜 내 탓을 하냐.”며 양씨와 연락을 끊었다. “사라고 자꾸 꼬드길 때는 언제고 이제 와서 주가 떨어지니까 나 몰라라 하는 친구의 태도를 보니 화가 났던 게 사실이에요. 사과 한마디만 했어도 이렇게까지 화나지는 않았을 텐데 돈 잃고 사람 잃고 왜 이리 짜증이 나는지 모르겠어요.”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녹색공간] ‘바이오의정서’ 비준의 의미와 한계/안준관 환경운동연합 에너지기후본부 팀장

    지난 10월2일 한국 정부는 ‘생명공학안전성에 관한 카르타헤나 의정서’에 비준하였다. 우리에게 무척이나 생소한 이 의정서는 ‘바이오안전성의정서’(이하 의정서)라고도 불린다.2000년 유엔 생물종다양성협약 당사국 총회에서 채택되고,2003년 9월11일 남태평양의 조그마한 섬나라 팔라우가 비준하면서 그 효력을 발휘하게 되었다. 우리나라는 143번째로 비준해 뒤늦게 참여했고, 내년부터는 의정서와 관련된 법안이 효력을 발휘하게 된다. 사실 우리 정부에는 ‘황우석 사태’에서 보듯이 생명공학기술에 대한 맹목적 지지만 있어 왔다. 일찍이 국제사회에서 생명공학의 잠재적 위험요소를 감시하고 위험을 최소화하려는 노력을 해온 반면 세계적 흐름과 무관하게 생명공학의 환상만 부추긴 것이다. 환경단체에서는 그동안 유전자조작 생물체와 유전자조작 식품에 대해 꾸준히 경고해 왔다. 생태계와 인류건강에 많은 피해를 줄 수 있으며, 안전한 먹거리를 해치는 요소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유엔환경계획(UNEP) 클라우스 퇴퍼 사무총장도 의정서 발효시 “생명공학이 인류발전에 영향을 미치지만, 생물종 다양성과 인류건강에 잠재적 위험요소를 갖고 있다는 것을 인식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 우리정부는 국제협약 당사국으로서 책임있는 행동을 해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국내 이행법안인 ‘유전자변형 생물체의 국가간 이동 등에 관한 법률’의 시행이 매우 중요하다. 의정서에서는 환경방출용 유전자조작 생물체를 수출입할 때 사전통보합의 절차를 명시하고, 수입국은 안전성 확보 등을 이유로 수입을 거부할 수 있다. 또 국가의 책임기관과 연락기관을 정해 관리체계를 구축하고, 바이오안전성정보센터를 통해 정보공유와 교환을 촉진할 수 있도록 하였다. 유전자조작 생물체에 대한 의사결정에 공공인식과 참여를 확대하는 것이 의정서 주요 내용 중 하나이다. 이에 따른 국내이행법안에서는 관련 행정기관과 국가책임기관의 업무를 정의하고 유전자조작생물체의 위해성을 평가하고 심사하는 기관 지정, 유전자조작생물체 폐기 및 반송절차, 표시사항 및 취급기준, 비상조치, 정보보호와 이용, 바이오안전성위원회 및 정보센터의 설치 등을 명시하고 있다. 유전자조작생물체에 대한 정보공개가 센터를 통해 확대되고 유전자조작생물체의 안전성평가와 심사가 체계화된다. 또 위원회가 구성되어 의사결정 과정에 시민사회가 참여할 수 있게 되는 등 유전자조작생물체에 대한 관리가 체계를 갖추게 될 것이다. 그러나 의정서 비준과 이를 통해 지키려는 생명공학의 안전한 활용의 길이 쉽지만은 않다. 지난 한·미 FTA 협상을 보면 의정서가 내포하는 ‘사전예방원칙’이나 ‘환경’은 언제든지 다른 국제협약 특히 경제협약과 상충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국가간 마찰과 더불어 국내이행법안이 가진 한계 역시 지적되고 있다. 안전성평가와 심사주체의 문제, 개발 측의 서류만으로 심사하는 문제, 위원회 구성, 식품 등의 표시제, 사후관리 문제 등 해결해야 할 문제는 산적해 있다. 최근 먹거리에서 잔류농약이나 중금속이 검출되는 식품오염 사고에서부터 조류독감, 광우병, 유전자조작식품, 중국 등 해외에서 들어오는 다국적 식품의 안전문제까지 다양한 형태가 우리 식탁을 위협한다. 이런 피해는 피해액을 예측하기조차 힘들 정도이다. 앞으로 자유무역을 통한 식품과 농산물 수입확대는 안전한 먹을거리에 대한 시민들의 우려를 점점 증폭시키고 있다. 쇠고기 수입문제에서도 드러났듯이 식량수출국의 눈치만 살피는 상황이라면 의정서와 국내이행법안은 아무런 의미 없는 휴지 쪼가리로 전락할 수 있다. 생명공학 안전성 확보를 위한 정부의 강력한 의지와 행동이 더욱 요구되며, 이를 위한 시민들의 많은 관심이 절실히 필요한 때이다. 안준관 환경운동연합 에너지기후본부 팀장
  • [월척 樂漁 웰빙 樂漁] 씨알 굵은 붕어 수초 속에 있다

    [월척 樂漁 웰빙 樂漁] 씨알 굵은 붕어 수초 속에 있다

    절정에 달한 가을빛은 산과 들을 곱게 물들이며 아름다움을 한껏 뽐내고, 찬서리 내린 가을 들녘은 막바지 수확의 손길로 분주하다. 연중 가장 많은 대물붕어를 낚아내는 시즌답게 연일 4짜급 붕어들을 쏟아내는 물가에는 겨울이 오기 전 가을 대물붕어를 만나려는 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11월로 접어들며 낮과 밤의 기온 차가 커져 해만 떨어지고 나면 수면위로 물안개가 피어오른다. 물안개는 이슬과 함께 주변을 온통 눅눅하게 만들어 놓아 그 만큼 밤낚시의 어려움도 많아졌다. 기온이 떨어지며 부들대가 꺾이면 수로나 둠벙쪽으로 눈길을 돌려야 한다. 수초낚시로 수초속을 공략해야 씨알좋은 붕어를 쉽게 만날 수 있다. 기다리는 낚시가 아니라 발품을 팔아가며 찾아다니는 낚시가 대물급 붕어를 만나는데 효과적이란 얘기다. 번잡하지 않은 채비로 한곳에 머무르지 않고 신속하게 포인트를 옮겨가며 공략하는 수초낚시는 빠른 시간에 대상어를 낚을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점차 마니아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수초낚시 채비를 살펴보자. 우선 낚싯대는 뻣뻣한 경질대가 편리하다. 얼기설기 엉켜 있는 수초속으로 채비를 드리워야 하는데, 후들거리는 연질대로는 수초와 수초 사이로 채비를 넣기가 불편하기 때문이다. 또한 대물급 붕어를 낚아 올릴 때에도 수초속에서 채비가 들어간 위치대로 위로 뽑아 올려야 하므로 뻣뻣한 낚싯대가 용이하다. 낚싯대의 길이는 대체로 3.0대 이상 긴 낚싯대를 사용하는 것이 보편적이다. 원줄도 수초나 잡목에 쓸려 상처가 생기면 끊어지기 쉬우므로 5호 이상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목줄은 합사 3호 정도면 무난하다. 수초용 찌는 일반형과 관통형이 있으나 어떤 찌를 사용하든 부력이 많이 나가는 것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는 봉돌의 무게를 무겁게 사용하기 위함인데, 수초속을 뚫고 들어가 바닥에 채비를 안착 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바늘의 크기는 씨알 큰 붕어가 낚여도 견딜 수 있도록 붕어 9∼11호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미끼는 상황에 따라 여러가지를 사용할 수 있지만 대부분 입질이 빠른 지렁이미끼를 사용한다. 포인트 선정은 부들과 갈대가 군락을 이루는 곳이면 더 없이 좋다. 뗏장 언저리나 수초가 있는 곳이면 포인트라 할 수 있다. 수온에 따라 수심도 영향을 받을 수 있으나, 영하의 혹독한 추위가 없는 11월의 날씨라면 작은 찌도 세우지 못할 정도의 낮은 수심에서도 대물급 붕어가 자주 낚이는 것으로 보아 큰 폭의 기온 하락만 없다면 수심은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된다. 주 입질 시간대는 해가 떠 수온이 오르는 시간부터 해질녘까지. 아침 10시∼오후 4시 사이에 최고의 조황을 보인다. 김원기 붕어낚시전문가
  • 핵보다 더 무서운 지구온난화

    ‘현재 시간 오후 11시55분’ ‘운명의 날 시계(Doomsday Clock)’로 불리는 ‘지구종말시계’는 미국 시카고대학이 격월로 발행하는 핵과학회지 ‘불리틴’의 표지에 실리는 일러스트 시계다. ●1953년 자정 2분전까지 조정 1947년 핵무기 개발 계획에 참여했던 아인슈타인을 비롯한 시카고대 과학자들이 발행한 불리틴은 인류가 사라지는 때를 자정으로 표시하는 시계를 만들어 실었다. 발행되는 시점마다 진행 중인 핵실험이나 핵무기 보유국들의 동향을 면밀히 살펴 분침을 조정한다. 시계는 자정 7분 전에서 출발했다가 1953년 미국이 수소폭탄 실험을 했을 때 2분 전까지 조정된 것이 있다. 지금까지 이때가 자정에 가장 가깝게 다가갔던 시기다. 1991년 미국과 러시아가 전략무기감축협상에 서명했을 당시 17분 전으로 가장 안전한 때였다. 그러나 1998년 파키스탄이 핵실험을 실시하고 핵보유국들이 감축 노력을 기울이지 않자 9분 전으로 앞당겨졌다.2002년 테러 위협으로 7분 전으로 조정된 시계는 올해 사상 두 번째로 가까운 5분 전으로 당겨졌다. 수억년에 걸친 인류의 역사를 하루라고 가정한다면 우리는 지금 오후 11시55분에 살고 있는 셈이다. ●처음으로 ‘지구 온난화’ 고려 불리틴은 올해 시계가 5년 만에 2분 당겨진 원인으로 ‘북한 핵실험’,‘이란의 핵 위협’ 등을 들었다. 그러나 50여년 동안 18차례나 조정된 분침이 올해 특별히 주목받는 이유는 새로운 요인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시계를 움직인 절대적 요인은 핵이었고,2002년 조정시 9·11사태의 영향으로 테러가 포함됐을 뿐이다. 올해 새로 등장한 위협은 바로 지구온난화다. 일각에서는 “테러는 11시53분을 만들었지만, 지구온난화는 2분을 더 당겼다.”며 지구온난화를 테러보다 더한 위협으로 평가하고 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최근 열린 기후변화 회의에서 “지구온난화에 의문을 갖는 시기는 이미 지났다.”고 선언하면서 지구온난화가 심각한 위협이 되지 않는다는 미국을 비롯한 일부 국가들과 글로벌 기업의 주장을 일축했다. 특히 환경 운동에 앞장서온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과 유엔정부간기후변화위원회(IPCC)가 올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것을 보면 지구온난화가 인류의 심각한 문제라는 사실이 공인됐다고 할 수 있다. ●늦을수록 더 많은 대가 치러야 지구온난화를 막는 것은 불가능할까. IPCC를 주도하는 프린스턴대학 마이클 오펜하이머 교수는 지구온난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쐐기 개념(wedge concept)’을 주장하고 있다. 쐐기 하나는 탄소 배출을 일 년에 10억t씩 감소시킬 수 있는 방법을 의미한다. 우선 자동차의 연료 효율을 두 배로 하면 탄소 배출을 한 쐐기 감소시킬 수 있다. 또, 석탄 발전소를 대체하는 풍력 발전기를 50배 이상 건설하면 또 한 쐐기 감소한다.IPCC 관계자들은 이 같은 작업을 하나씩 완료하면 이산화탄소 배출 수준을 2050년까지 안정화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오펜하이머는 “오늘 작은 발짝을 내디디면 내일은 더 큰 발짝을 내디딜 것이고, 20년 혹은 30년 후에는 결국 기후를 안정화시키는 궤도에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고어는 평소 “조금이라도 빨리 지구온난화 해결에 나서야 하며, 늦을수록 우리는 더 많은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말해왔다. 지구종말시계가 5분을 더 가면, 돌이킬 수 있는 기회는 오지 않는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외국 관광객 유치하려면 입소문 필요”

    “외국 관광객 유치하려면 입소문 필요”

    금융과 정보기술(IT), 관광 분야의 세계적인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한 자리에 모여 서울시장에게 경제자문을 하는 ‘서울국제경제자문단(SIBAC)’ 총회가 26일 서울 남산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개막됐다. ‘국제 관광·컨벤션 도시, 서울’을 주제로 열린 SIBAC 총회에서는 ‘관광도시 서울’을 위한 다양한 제안들이 쏟아졌다. 기조연설자로 나선 대니얼 닥터로프 미국 뉴욕시 부시장은 9·11 테러 이후 뉴욕시가 시행한 도시재건 사업에 적용한 사례를 거론하며 “관광마케팅 효과를 극대화하려면 영화와 사람의 입을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닥터로프 부시장은 “효과적인 마케팅 수단은 ‘가봤더니 정말 좋은 곳이더라.’라는 전 세계 사람들의 한마디”라면서 “이런 한마디가 돌고 돌아 뉴욕을 와보지 않은 사람들에게도 도시에 대한 좋은 인상을 심어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뉴욕시 관광정책의 핵심은 내·외국인에게 뉴욕을 ‘제2의 집’이라는 인상을 각인시키는 것”이라면서 “자원봉사자에게 특정 티셔츠를 입혀 거리에 투입, 외국인 관광객의 궁금증을 해결해주도록 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금융그룹 AIG의 니컬러스 월시 수석부사장은 “서울은 어느 때보다도 수준 높은 관광객과 컨벤션 조직단체를 유치하기 위해 국제경쟁에 나섰다.”면서 “서울은 관광 산업을 획기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장기 전략을 수립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토 미르자 모하마드 타이야브 말레이시아 관광청장은 “해외의 홍보거점을 재배치하고 인력을 확충하는 것과 동시에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한 인센티브를 늘려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격동의 시대-신세계에서의 모험/그린스펀 회고록

    “나는 밴드의 지식인으로 통했다. 물론 다른 음악가들과 잘 지내긴 했지만(나는 그들의 세금 보고를 처리해 주었다)내 생활양식은 그들과 달랐다. 나는 20분간의 휴식 시간을 책을 읽으면서 보냈다.…나의 호기심을 불러 일으켰던 분야는 사업과 금융 분야였다.…J P 모건에 관련된, 구할 수 있는 책은 모든 책을 읽었다.…월스트리트는 흥미진진한 장소였다. 오래지 않아 나는 결정했다. 다음 목표는 바로 이곳이라고 말이다.” 지난 18년간 백악관의 주인이 네 번이나 바뀌는 동안 미국 연방준비위원회(FRB)를 굳건히 지킨 앨런 그린스펀 전 의장의 젊은 시절 모습이다. 당시 동료 연주자들은 자신들이 담배나 마리화나를 피며 쉬는 동안 구석에 앉아 책에 빠져 들었던 이 청년이 세계 경제를 좌우하는 인물이 되리라고 짐작이나 했을까. 그린스펀의 회고록 ‘격동의 시대-신세계에서의 모험(현대경제연구원 옮김, 북@북스 펴냄)’이 국내에 출간됐다. 지난 9월 미국에서 출간하자마자 온·오프라인 서점가를 점령한 화제작이다.“이라크 전쟁은 석유 때문이다.”“부시 정권은 ‘긴축 재정을 통한 작은 정부’라는 원칙을 지키지 못했다.”는 등 부시 꼬집기 발언으로 파문이 일기도 했다. 책은 전반부와 후반부로 나뉜다. 어린 시절 야구와 모스 부호에 빠져 있던 그린스펀이 연주자로서 사회에 첫발을 내디딘 뒤 어떻게 성공적인 금융인으로 변신했는지 개인적인 여정이 먼저 펼쳐진다. 후반부에선 1987년 로널드 레이건 정부 시절 FRB 의장으로 임명된 후 지난해 1월 퇴임하기까지 ‘세계 경제 대통령’으로 군림하면서 겪은 증시 폭락, 아시아 고도 성장기 및 외환 위기,9·11테러 등 격동기의 세계 경제의 흐름을 풀어 놓는다. 마지막 장에는 2030년 세계 경제에 대한 예측이 담겼다. 특히 주목을 끄는 것은 1997년 한국의 외환위기에 대한 언급이다. 그린스펀은 외환위기가 한국정부의 ‘돈놀이’ 때문에 비롯됐다고 주장한다. 당시 한국의 외환보유고가 충분하다고 생각했는데, 한국정부가 외환보유고의 대부분을 민간은행에 빌려주고 있었다는 사실을 몰랐다고 털어놨다. 이로 인해 악성 대출이 증가했고, 이는 외환위기의 단초가 됐다는 것. 그린스펀은 태국, 말레이시아에서 금융위기가 발생한 직후 일본 은행의 한 간부가 “다음 대상은 한국”이라며 “일본의 은행들은 한국을 더이상 신뢰하지 않는다.”고 말했을 때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한국은 지표상으론 급성장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외환위기를 수습하기 위해 국제통화기금(IMF)은 550억달러라는, 역대 가장 큰 규모의 금융구제책을 마련했다. 나쁜 선례로 남을 위험은 있었지만 한국처럼 경제 규모가 큰 국가가 채무불이행에 빠지면 국제시장이 위태로워질 수 있기에 그대로 실행할 수밖에 없었다는 이야기도 전한다. 그린스펀은 한국을 비롯해 싱가포르, 타이완, 홍콩 등 ‘아시아의 네 호랑이’가 외환보유고 부족을 적극적으로 개선했고 고정환율제를 폐지했기 때문에 앞으로 ‘제2의 IMF사태’를 겪을 가능성은 없다고 진단한다. 역대 대통령들에 대해 내린 평가도 흥미롭다. 그에 따르면 닉슨은 “똑똑하나 의심과 편견이 많은 인종차별주의자”이며, 포드는 “능력은 있으나 추진력이 부족”한 인물이다. 레이건은 “결단력에 있어서는 최고”였으며, 전 대통령인 H W 부시의 아킬레스건은 경제 문제로 그린스펀 자신과의 관계는 끔찍했다는 것. 그린스펀과의 악연은 부시 부자에겐 부전자전이라 할 만하다. 가장 죽이 잘 맞는 대통령은 누구였을까. 다름 아닌 빌 클린턴이다. 그린스펀은 클린턴을 “경제 커플”이라고 부르며 그의 경제정책에 대해 높이 평가한다.2만5000원.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세계 CEO 서울에 모인다

    서울시는 22일 세계 유수 기업의 CEO들이 참석하는 서울국제경제자문단(SIBAC) 총회를 오는 25일 하얏트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연다고 밝혔다. ‘서울을 기업하기 좋은 도시로 만드는 방안’을 논의하는 경제자문단 총회는 2001년 창립총회 이후 이번이 일곱번째로, 주제는 ‘국제 관광·컨벤션 도시, 서울’이다. 이번 총회에는 SIBAC 의장인 피터 그로어 블룸버그LP 회장과 부의장 데이비드 리드 테스코PLC 회장, 창립총회 의장이었던 모리스 그린버그 C.V.Starr&Company 회장 등이 참석한다. 또 전 SIBAC 의장이었던 데이비드 엘돈 전 HSBC 회장, 고가 노부유키 노무라홀딩스 사장 등 SIBAC 위원 23명 중 16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번 총회에는 대니얼 닥터로프 뉴욕시 경제담당 부시장이 나서 9·11테러 이후 뉴욕의 재정위기 타개 전략과 올림픽 유치활동 노하우 등을 서울에 접목하는 방안에 대해 기조연설을 한다. 이어 ▲말레이시아 관광청장이 관광객 유치 전략에 대한 ‘세계적인 성공사례 어떤 것이 있는가’ ▲한국 관광·컨벤션 동향과 향후 전망을 다루는 ‘서울 강점과 약점’ ▲세계 속 서울의 입지를 분석하고 브랜드화와 효과적인 마케팅을 논의하는 ‘서울 어떻게 마케팅 할 것인가’ 등 3개 세션에서 주제발표와 토론이 진행된다. SIBAC은 한국에 대규모 투자를 하는 세계적 기업의 회장·CEO 등으로 구성된 모임으로, 서울을 동북아 비즈니스의 중심지로 발전시키는 데 필요한 정책조언을 듣기 위해 서울시가 설립한 시장 자문기구다.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단독]‘北核 불능화’ 한국 참여못할 듯

    다음달 중순쯤 시작될 예정인 북한 영변 원자로 등 3개 핵시설 불능화 이행작업에 한국이 배제될 전망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북핵 6자회담에 정통한 한 외교소식통은 21일 “지난 11∼18일 미국 핵 전문가 그룹의 방북 이후 3주내 불능화 실제 이행작업이 개시될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6자회담 ‘10·3합의’에 따라 핵 보유국인 미국측이 불능화 활동을 주도하기로 한 만큼 한국은 불능화 작업에 참여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10·3합의에 따르면 ‘미국은 불능화 활동을 주도하고, 이러한 활동을 위한 초기 자금을 제공할 것’이라고 명시돼 있다. 그러나 초기 자금 이후 부담액은 나머지 4개국도 나눠 내야 하는 만큼 불능화 이행 주체에 6자회담의 최대 당사국인 한국도 포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 정부 소식통은 “9월11∼15일 미·중·러 불능화 기술팀의 방북 이후 최근 핵 전문가 방북에는 한국측 전문가도 참가하려고 했으나 미국측만으로 방북팀이 꾸려졌다.”며 “2차례 방북을 통한 불능화 협의과정에서 한국측이 배제된 만큼 실제 불능화 이행과정에도 참여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북핵 외교가에서는 한국측이 불능화 작업에서 배제되는 이유로 미·중·러 등 핵 보유국과의 기술 수준 및 경험 차이,3개 불능화 대상 핵시설 중 한국에는 없는 플루토늄 농축시설인 재처리시설 등 민감한 핵시설 접근에 의한 기술 확산 우려 등이 거론된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현진오의 野, 야생화다!]북한산에는 단풍 없다

    [현진오의 野, 야생화다!]북한산에는 단풍 없다

    “단풍나무에 단풍물이 곱게도 들었네!” 북한산 국립공원을 찾은 탐방객들이 붉게 물든 단풍을 보고 탄성을 자아낸다. 하지만 북한산이나 설악산 같은 중부 지방의 산에는 단풍나무가 자라지 않는다. 단풍나무는 내장산, 지리산처럼 남부지방의 산에서 주로 자라기 때문이다. 중부지방에는 단풍나무와 비슷한 당단풍나무가 주로 자라고 있다. 따라서 북한산이나 설악산 산행에서 만나는 단풍나무들은 모두 당단풍나무인 것이다. 단풍이 들 때 향긋한 냄새를 풍기는 청시닥나무, 붉은빛 단풍이 예쁜 복자기, 곡우 때 수액을 받아먹는 고로쇠나무, 가을마다 내장산에 단풍 불을 놓는 단풍나무, 벌나무라고도 하며 수난을 당하는 산겨릅나무, 울릉도에만 사는 섬단풍나무와 우산고로쇠, 고산의 숲 속에 자라는 부게꽃나무. 이들의 공통점은 단풍나무과(科) 단풍나무속(屬)에 속하는 형제나무들이라는 점이다. 우리나라 산과 들에 저절로 자라는 자생 단풍나무속 식물은 신나무 고로쇠나무 만주고로쇠나무 산겨릅나무 시닥나무 청시닥나무 부게꽃나무 단풍나무 아기단풍 당단풍나무 우산고로쇠 섬단풍나무 복자기 복장나무 등 14종이나 된다. 여기에다 일본에서 들어온 홍단풍, 중국에서 들어온 중국단풍, 미국에서 들어온 설탕단풍 은단풍 네군도단풍 등을 심고 있으니 우리가 볼 수 있는 단풍나무의 종류는 다양하다. 이들은 대부분 단풍이 아름답다는 공통적인 특징을 보이지만, 이름이 서로 다른 것처럼 여러 가지 특징에서 차이가 나므로 서로 구분할 수 있다. 잎 모양이 손을 펼친 모양인 것과 그렇지 않은 것으로 크게 구분할 수 있다. 신나무, 복자기, 복장나무 등은 손 모양으로 갈라지지 않고, 단풍나무 당단풍나무 고로쇠나무 등은 손 모양으로 갈라진다. 당단풍나무와 단풍나무는 잎의 갈래가 손가락처럼 가늘게 갈라지므로 이보다 얕게 갈라지는 고로쇠나무와 구별할 수 있다. 당단풍나무와 단풍나무는 나무의 크기도 비슷하고, 잎도 손가락처럼 가늘게 갈라지며, 단풍도 곱게 들므로 이를 구분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두 나무는 사는 곳만 다른 것이 아니라 여러가지 특징도 다르다. 먼저 잎의 크기를 보면 당단풍나무는 지름 9∼11㎝쯤으로 지름 5∼6㎝인 단풍나무보다 더욱 크다. 손가락처럼 보이는 잎의 갈래도 당단풍나무는 9∼11갈래, 단풍나무는 5∼7갈래로서 다르다. 당단풍나무의 잎에는 털이 있지만, 단풍나무에는 털이 거의 없는 점도 서로 다르다. 잎의 특징들 때문에 단풍나무의 잎이 더욱 작고 깔끔하게 보인다. 이처럼 여러 가지 특징이 서로 다른 나무이므로 어느 정도 익숙해지면 한눈에 구별할 수 있다. 단풍나무라는 우리말 이름은 한자 이름에서 유래했다. 당단풍나무는 ‘당나라 당(唐)’자를 쓰므로 중국 원산이 아닌지 의심할 수도 있지만 엄연히 우리나라 자생식물이다. 잎의 특징으로 볼 때는 당단풍나무라는 이름보다 왕단풍나무나 넓은잎단풍나무라는 우리말 이름이 더욱 제격인 것처럼 느껴진다. 내장산 지리산 한라산 같은 남부지방의 산에는 단풍나무와 당단풍나무가 섞여 자라기도 한다. 이 때문에 중부 지방의 단풍나무 닮은 나무는 당단풍나무라고 하면 맞지만, 남부 지방의 비슷한 나무는 단풍나무라고 단정하면 안 된다. 이번 가을에는 비슷하게 생겼지만 서로 다른 종(種)인 단풍나무와 당단풍나무를 구분함으로써 자연을 보는 눈을 조금 업그레이드해 보자. 동북아식물연구소장
  • [월드이슈] “美, 중앙亞교두보 노리고 무샤라프 지원

    [월드이슈] “美, 중앙亞교두보 노리고 무샤라프 지원

    “적과의 동침을 선언한 페르베즈 무샤라프 대통령과 베나지르 부토 전 총리의 연대가 파키스탄 정국 안정의 키를 쥔 최대변수다. 두 사람의 연대 정도에 따라 정국이 달라질 것이다.” 이슬람문제 전문가인 이원삼(49) 선문대 국제학부 교수는 파키스탄 정국을 17일 이렇게 전망했다. ▶무샤라프의 정치적 성향과 그에 대한 평가는. -무샤라프는 군출신으로 우파 민족주의 성향이 강하다. 그는 친미정책이 나라와 국민을 위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는 집권 8년 동안 경제회복과 부패척결을 최우선과제로 삼았으나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지금 그의 앞길은 사면초가라고 할 수 있다. ▶무샤라프에 대한 국민의 지지도는. -민심이 그를 떠난 지 오래다.9·11테러후 국민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무샤라프가 미국에 적극 협력한 것이 그에 대한 반감을 높이고 있다. 특히 지난 7월10일 ‘붉은 사원’ 유혈진압의 후폭풍으로 이슬람세력이 완전히 등을 돌렸다. 알 카에다의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은 “무샤라프 정권은 이젠 없애야 한다.”고 말할 정도로 이슬람권 전체의 공분을 사고 있다. ▶미국이 무샤라프를 지지하는 까닭은. -알카에다와 탈레반을 소탕하고 중앙아시아에 교두보를 확보하려는 미국의 정책을 제대로 수행해줄 인물은 무샤라프밖에 없기 때문이다. 미국이 무샤라프 다음으로 선호하는 카드는 부토다. ▶북부에서 탈레반소탕전이 재개됐는데. -파키스탄이 인접국 아프가니스탄에서 탈레반의 재집권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에 긴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제지원을 해주는 미국의 주문도 한 요인이다. 특히 파키스탄은 미국이 인도에 러브콜을 보내는 것에 충격을 받고 중국과의 관계개선을 추진하기 위해 이 소탕전을 벌이고 있다. ▶부토의 정치적 성향과 행보는. -부토는 아버지 후광으로 첫번째 총리가 됐을 때는 군부와 이슬람세력의 견제가 심해 총리 권한을 제대로 행사하지 못했다. 두번째 총리를 할 때는 남편 등 특권층의 부패를 막지 못해 물러날 수밖에 없었다. 그녀는 과거엔 민주화운동을 했지만 지금은 달라져 귀족냄새가 난다. 이슬람권 출신 첫 여성총리였던 그녀는 미얀마의 민주화 상징인 아웅산 수치 여사와는 완전히 다르다. 무샤라프와는 정치적 성향이 맞지 않지만 3번째 총리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그와 연대를 할 것이다. ▶나와즈 샤리프 전 총리의 성향으로 볼 때 무샤라프와 ‘적과의 동침’은 가능할까. -샤리프는 무샤라프에 협조하지 않을 것이다. 무샤라프와 부토를 견제하고 이슬람세력을 지원하려는 사우디 아라비아의 지원을 등에 업고 강경자세로 나갈 것이다. 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 “힐러리는 남편 아닌 정치를 사랑했다”

    “힐러리는 남편 아닌 정치를 사랑했다”

    “생각이 따르지 않는 감정이란 나에겐 늘 하찮은 것이었다.” 힐러리 클린턴(60) 미 민주당 상원의원이 대학시절 한 친구에게 보낸 글이다. 뉴스위크 최신호에 따르면 힐러리는 감정에 좀처럼 굴복하지 않는 인물이다. 전기 작가 샐리 베델 스미스가 신간 ‘정치 사랑을 위하여(For Love of Politics)’에서 이렇게 주장했다. 이 책은 힐러리의 퍼스트 레이디 시절의 결혼생활을 집중적으로 다뤘다. 스미스는 다이애나 비와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결혼생활도 책으로 냈었다. 스미스는 힐러리를 감정보다는 목표를 중시하는 정치적 성격의 소유자로 평가한다. 그래서 배우자에 대해서도 감정에 좌우되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힐러리는 남편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모니카 르윈스키와의 섹스 스캔들에 휘말린 것을 알아챘을 때도 클린턴이 그런 ‘미친’ 짓을 했으리라는 걸 마음으로는 인정하지 못했다. 때문에 그가 르윈스키와의 관계를 시인하는 TV 연설을 할 때도 미소를 머금은 채 백악관 직원들을 격려했다고 책은 전했다. 백악관 재임 시절 힐러리는 최종 결정권을 지닌 실권자라는 의미에서 ‘대법원’으로 불렸으며 오로지 공적인 여성이기만을 바랐다고 책은 소개했다. 또 르윈스키 스캔들로 어린 시절 마음 고생을 해야 했던 딸 첼시도 친구들에게 “감정은 합리적이지 못하다.”고 말할 정도로 어머니 힐러리를 닮으려 애썼다고 전했다. ‘감정을 위해 목표를 양보하지 않는다.’는 힐러리의 규칙은 이제까지 대선운동에서 훌륭하게 적용돼 왔다. 하지만 앞으로는 비합리가 무엇보다 중요할 수도 있다고 저자는 지적한다. 당장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이 내년 대선의 공화당 후보가 될 경우 힐러리는 9·11참사와 맞섰던 줄리아니의 열정적인 이미지와 맞서 싸워야 하지만 이를 극복하기가 간단치 않을 것이라고 책은 분석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육군 제2작전사령부 새달 창설

    ‘국방개혁 2020’에 따른 군 지휘구조 개편의 일환으로 다음달 1일 육군 제2군사령부가 제2작전사령부로 재창설된다. 이와 함께 2군사령부 예하에 있던 9·11군단은 해체된다. 국방부는 16일 “지금의 2군사령부를 모체로 제2작전사령부를 창설, 후방지역 방어를 담당하게 된다.”면서 “중간 지휘단계를 축소함으로써 효율적인 지휘통제 체제를 확립하는 데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부대 개편의 후속조치로 전방지역을 담당하고 있는 1·3군사령부는 2010년까지 ‘제1작전사령부’(가칭)로 통합된다.이어 2015년까지 후방지역 동원사단이 향토사단으로 통·폐합되며,2020년까지는 전방지역 군단이 대대적인 통폐합 과정을 밟게 된다. 구조개편이 완료되면 육군은 현재 10개 군단에서 2020년까지 일반군단 4개와 기동군단 2개로 조정되고 사단도 47개에서 20여개로 축소된다. 휴전선 일대의 경비임무는 별도로 창설될 경비여단이 맡는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올 추석배송 최대 89%↑

    택배업체들이 올 추석 연휴에 선물배송 폭증으로 사상 최대 물량을 처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통운, 한진택배,CJ-GLS 등 대형 택배사들이 올 추석 특송기간(9월11∼24일)에 처리한 물량은 지난해 추석 특송기간(9월23일∼10월2일)보다 최대 89%까지 늘어났다. 대한통운은 추석 특송기간에 하루평균 60만박스를 처리해 지난해보다 89%가 증가했다. 지난달 17일에는 하루 80만박스를 배달, 올 설 연휴인 2월16일에 기록했던 62만 3000박스를 넘어서며 업계 사상 하루 물량 최고기록을 세웠다. 대한통운 관계자는 “경기가 다소 좋아지면서 인터넷 쇼핑몰과 할인점 선물 물량이 증가한 가운데 지역 허브터미널 확충 등으로 배송능력이 개선돼 기록적인 신장률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한진택배는 추석 특송기간에 평균 42만 7000여박스를 처리해 지난해보다 15%가량 늘었다. 한진택배가 처리한 올 추석 선물의 경우 중저가형 공산품이 대부분이었다. 술은 위스키보다 와인, 과일은 반 박스짜리 등 고가 선물보다는 저가형으로 여러 개를 보내는 경향이 두드러져 물량이 급증한 것으로 분석했다. CJ-GLS는 최근 인수한 HTH와 합해 올 추석 특송기간에 평균 46만 박스를 배송, 지난해 추석보다 25%가 증가했다.17일에는 하루 물량이 70만 7000박스나 됐다.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9·11당시 임신부들은…

    9·11 테러 이후 미국 뉴욕지역 임신부들이 스트레스를 받아 미숙아 출산이 늘어났던 것으로 나타났다. BBC는 11일 버클리 대학 연구팀이 인간복제저널에 발표한 연구결과를 토대로 이렇게 보도했다.2001년 9·11 테러 직후 뉴욕지역 미숙아 출생률은 67%까지 급증했다.그동안 과학자들은 특정 환경에서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졸 분비가 태아 발달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측해왔다. 연구팀은 지난 1996년부터 2002년 사이 뉴욕에서 태어난 160만명 이상의 신생아를 대상으로 몸무게를 조사했다. 그 결과 9·11 테러 직후 7일 동안 태어난 아기들의 몸무게는 그 전에 출생한 신생아들에 비해 정상치(2.5㎏)에 현저하게 미달했다. 체중이 1.5㎏에서 2㎏ 사이인 신생아는 67%나 늘었다.1.5㎏ 미만인 아기도 44% 증가했다. 테러 발생 석달 뒤인 2001년 12월에도 1.5㎏ 미만 미숙아 출생률은 36% 더 높았다.2002년 1월 역시 테러 전 대비 22%가 높아 여전히 평균치를 웃돌았다. 반면 뉴욕 북쪽 등 인접 지역 미숙아 발생률은 몇 달 뒤에 뒤늦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2002년 1월 미숙아 발생률은 테러 이전에 비해 46%나 높았다. 연구팀은 “테러로 인한 미숙아 발생률은 단기적으로는 뉴욕시 안에서 발견됐다. 하지만 장기적 영향은 뉴욕주와 인근 지역에까지 미쳤다.”고 결론지었다. 테러발생지역인 월드트레이드센터 인근에 사는 여성들이 최초 충격으로 즉각 조산이 촉발된 반면 멀리 떨어진 곳의 여성들은 스트레스가 장기적으로 지속됐다는 설명이다.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11일 TV 하이라이트]

    ●명의(EBS 오후 10시 50분) 스쳐가는 바람소리와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 보통사람들의 귀에는 당연하게 들리는 그 소리를 원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가족의 목소리를 들어보는 것이 소원이라 말한다. 그들이 꿈꾸는 소통의 기적, 그리고 그 기적을 선물하는 사람이 있다. 서울아산병원 인공와우 수술 전문의 이광선 교수를 만나본다.   ●그래도 좋아(MBC 오전 7시50분) 명지는 효은에게 서회장과 정희의 관계를 말해버린다. 효은이 짐을 챙기는대로 바로 집을 비우겠다고 하자 명지는 짐은 다 태워버렸으니 바로 나가라고 한다. 효은은 정희를 만나 서회장과의 관계가 사실인지를 묻는다. 정희는 사실임을 인정하고 사라져버리고 결국 효은은 서회장을 찾아가 사표를 낸다.   ●그대의 풍경(KBS1 오전 7시50분) 종구는 수련에게 윤주와 만났다는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이제는 자신도 수련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자격이 있는 것 아니냐고 말한다. 수련은 국밥집을 찾은 보배를 보고서도 애써 외면하며 돌아선다. 종구는 이혼한 남편에게 시달리는 혜린을 구해주고, 혜린은 그런 종구가 점점 가깝게 느껴진다.   ●착한여자 백일홍(KBS2 오전 9시) 일홍은 그동안 모은 전 재산을 남기에게 건네주며 이제 아이들을 데려와 살 수 있다는 희망에 부푼다. 한편, 덕희는 아버지 용찬 곁을 맴도는 옥분에게 경고를 하기 위해 병원을 찾는다. 그런 덕희에게 용찬은 더 이상 간병인을 가지고 왈가왈부하면 유산상속은 없을 줄 알라며 으름장을 놓는다.   ●그 여자가 무서워(SBS 오후 7시20분) 승미는 영림의 차가 따라오는지 살펴보다가 없자 짜증을 내는데, 근석은 그런 승미에게 벌컥 화를 내면서 영림이 알아서 올 거라고 퉁명스럽게 말한다. 승미는 영림의 차가 언덕 아래로 굴렀다는 주위 사람들의 말을 듣고 불안해 하다가 그제서야 사고가 난 것을 알고는 불안함을 느낀다.   ●글로벌 코리안(YTN 오전 10시30분) 미국은 9.11 사태로 불법 체류자에게 운전면허증 발급을 사실상 중단했다. 그런데 뉴욕주는 불법체류자에게도 운전면허증을 발급해 준다는 새 정책을 내놨다. 이는 60여개 이민단체들의 끊임없는 노력이 맺은 결실이다. 이민 단체들은 면허증은 생계유지와 직결된다며 면허 발급을 꾸준히 요구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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