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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물경제로 번지는 금융위기] 달러 이어 원화도… 곳간 열어젖힌 한은

    한국은행이 총액한도대출 규모를 2조원가량 확대해 ‘키코’ 피해 중소기업에 자금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또 정부의 요청으로 은행에 직접 유동성을 공급하기 위해 연내 만기가 돌아오는 25조원대에 이르는 은행채를 환매조건부(RP)로 매입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키코 피해 중소기업에 자금 지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23일 회의를 열어 총액한도대출 확대를 검토한다. 현재 6조 5000억원에서 8조 5000억원으로 2조원가량 늘리는 방안이 유력하다. 금통위가 총액한도대출 규모를 이번에 확대하면 9·11테러가 발생했던 2001년 10월 이후 7년 만에 처음으로 늘게 된다. 그동안 총액한도대출 규모는 ▲97년 2월 3조 6000억원 ▲97년 12월 4조 6000억원 ▲98년 3월 5조 6000억원 ▲98년 9월 7조 6000억원 ▲2001년 1월 9조 6000억원 ▲2001년 10월 11조 6000억원(9·11테러) ▲2002년 10월 9조 6000억원 ▲2007년 1월 8조원 ▲2007년 7월 6조 5000억원 등으로 2001년을 정점으로 계속 줄었다. ●“금융 모럴해저드·물가불안” 비판론 총액한도대출의 확대로 한은은 시중의 자금난을 해소하기 위해 달러 공급을 포함해 전방위로 유동성을 공급하게 된다. 문제는 나라의 ‘곳간’을 활짝 열어놓고 유례없는 대규모 유동성 공급에 나서는 것이 타당하냐는 것이다. 특히 은행채 매입과 관련해서는 공개시장 조작의 대상으로 은행채가 적절하냐는 ‘원칙의 훼손’뿐만 아니라 국민의 세금으로 방만하게 운영해온 은행을 도와준다는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 논란도 제기된다. 또한 유동성의 과도한 공급이 물가불안을 부추길 수 있다. ●한은 “다른 국가들도 비상 지원조치” 한은 관계자는 “정상적인 상황에서는 키코 피해기업을 중앙은행이 지원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지만 우리나라뿐 아니라 다른 모든 나라들도 비상상황을 맞아 지원조치를 내놓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연내 만기가 도래하는 은행채 25조원에 대한 매입 요청도 금융위원회로부터 20일 받아 검토하고 있다. 한은은 애초 은행채 매입에 난색을 표했지만, 지난 20일 국정감사에서 ‘늑장 대응’,‘안일한 대응’ 에 대한 질타를 받아 거부하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특히 21일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단기 자금시장의 신용경색을 해소하고자 기업어음(CP)과 함께 양도성예금증서(CD)를 약 5400억달러 규모로 매입한다고 발표했기 때문에 명분도 있다는 판단을 하고 있는 듯하다. 한은 관계자는 “금융위기가 시스템의 위기로 번져 나갈 가능성이 있는 상황에서 모럴해저드에 대한 비판이 주요한 변수가 될 수 없다.”고 변화한 모습을 보였다. ■용어클릭 ●총액한도대출 한은이 총액한도를 정해 놓고 은행별로 중소기업 지원 실적에 연계해 시장 금리보다 훨씬 낮은 금리로 자금을 배정하는 제도. 현재 연 3.25%의 금리가 적용된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세계증시 동반 급등

    금융시장이 완연한 진정세를 보이고 있다. 국제 사회가 G7·G20 회의 등을 통해 문제해결에 나섰다는 점이 시장에 훈풍을 일으키는 분위기다. 그러나 아직은 ‘눈치보기’ 수준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환율 사흘째 157원↓·코스피 47P↑ 우선 한때 1500원 선으로까지 치닫던 원·달러 환율이 폭주세를 멈췄다. 1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지난 9일 이후 157원 급락한 1238.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1223.50원이었던 지난 2일 이후 최저치다. 그러나 안정적이라고 말하기는 이른 모습이 계속 노출됐다. 환율 눈치를 보고 있던 증시도 덩달아 1300선 가까이 바짝 다가섰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에 비해 47.06포인트(3.79%)나 오른 1288.53에 마감했다. 코스닥 역시 전 거래일에 비해 17.89포인트(5.11%)나 오른 368.17에 장을 마쳤다. 개인과 기관투자자들의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됐지만 외국인들이 5347억원을 순매도하면서 상승폭은 제한됐다. 국외 증시는 호조세를 보였다. 지난 주말 8500선이 붕괴됐던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는 13일(현지시간) 개장 직후 400포인트 이상 껑충 뛴 급등세로 출발했다. ●“금융시장 회복세 단언은 이르다” 이날 다우 지수는 개장 초반인 오전 10시40분 현재 5.05%(427.07포인트) 오른 8878.26을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도 5.23%가 올라 946.29로 상승세를 그렸다. 주가가 바닥을 쳤다는 인식과 함께 미·유럽 등 각국의 천문학적 규모의 공적자금 투입이 구체화되면서 시장이 진정될 것이라는 전망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아시아의 홍콩 항셍지수는 10.24 % , 인도 뭄바이지수는 7.22%, 싱가포르 지수는 5.57% 폭등했다. 유럽증시도 장초반 금융시장 안정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영국, 독일, 프랑스 등 각국이 5~6% 일제히 급등했다. 그러나 이날과 같은 시장의 반응을 회복세라고 단언하기는 아직 이르다는 분석이 많다. 김학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통계치를 보면 외환위기나 9·11테러로 인한 급락장에서 다시 상승세를 탔으면 코스피 지수가 20% 정도는 반등하는 양상을 보였다.”면서도 “지금이 본격적인 상승세라고 단언하기는 이르다.”고 선을 그었다. 이유는 역시 원·달러 환율로 상징되는 신용경색이 문제였다. 김 연구원은 “이날 환율이나 증시 모두 진정되는 기미를 보였지만 하루 동안 변동성이 너무 급격해 안정세가 추세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단정 짓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여전히 불안감을 가지고 있다는 얘기다. 채권시장에서는 국고채 3년물과 5년물은 각각 전날보다 0.06,0.08% 포인트 오른 5.29,5.33%였다. 조태성 안동환 이두걸기자 cho1904@seoul.co.kr
  • [2008 美 대선]백인 ‘다크 스킨’ 편견 美 대선 최대 변수로

    [2008 美 대선]백인 ‘다크 스킨’ 편견 美 대선 최대 변수로

    미국의 인종적 편견이 새로운 양상으로 바뀌고 있다.2008년 대선에서 ‘흑인(黑人)’에 대한 편견 대신 제3세계 이민자를 가리키는 ‘다크 스킨(Dark Skin)’에 대한 편견이 두드러지고 있다. 금융위기가 심화되면서 이민자에 대한 백인의 편견이 흑·백 갈등보다 커질 것이라는 주장이다. 미 시사잡지 타임은 20일자 최신호에서 흑·백 인종 이슈가 사그라지는 반면 ‘다크 스킨’ 이민자에 대한 백인들의 피해 의식이 11월4일(이하 현지시간) 대선 투표일의 큰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오바마 후보는 10일 뉴스위크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존 매케인 공화당 후보를 11%포인트 차이로 크게 앞서 나가고 있다. 미 선거판에서 인종적 편견은 공화당의 효과적인 선거 전략이었다. 이 때문에 흑인 후보에 대해서는 ‘주홍글씨’같이 세 가지 이슈가 늘 따라다녔다. 높은 ‘흑인 범죄율’, 정부 지원으로 생존한다는 ‘게으른 흑인’ 이미지, 그리고 교육·고용 부문의 ‘차별철폐 조치’에 따른 백인 계층의 ‘피해의식’ 등이다. 이 때문에 공화당은 전통적으로 흑인 후보를 ‘백인의 적’으로 덧칠하는 전략을 썼다. 이번 대선에서는 오바마에 대한 인종적 편견이 유권자에게 크게 작용하지 않고 있는 점이 주요 특징이다. 타임에 따르면 백인 64%와 흑인 71%가 오바마는 흑인도, 백인도 아니라고 인종적으로 양자의 특성을 다 갖고 있다고 인식하고 있다. 흑인 아버지와 백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출생 요인이 전통적인 ‘인종 가르기’의 벽을 깼다는 지적이다. 또 흑·백 이슈가 사라진 배경은 미 백인층의 미묘한 심리적 변화와 관련돼 있다. 백인들이 라틴계·아랍계·아시아계 등 제3세계 이민자를 ‘완벽하지 않은 미국인’, 즉 미국적 가치와 문화 소양이 부족한 ‘이질적인 그룹’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점이다. 9·11 테러 이후 확산된 아랍계에 대한 부정적 인식과 함께 백인 학부모들은 정부가 매년 수백만달러를 이민자 자녀들의 영어 교육에 쏟고 있다는 점에 대해 불만을 터트리고 있다. 저학력 블루칼라 백인들에겐 흑인보다 제3세계 이민자에 대한 인종적 편견이 더욱 크다는 점이다. 지난 3월 조사된 퓨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고졸 학력의 백인 유권자 56%가 이민자를 사회적 위협 요인으로 인식하고 있다. 공화당이 오바마 부친의 무슬림 종교를 부각시키려고 애쓰는 등 오바마를 ‘흑인’보다는 ‘다크 스킨’과 ‘오버랩’하는 전략을 쓰고 있는 점도 같은 맥락이다. 흑인을 지지한다는 백인 유권자들이 투표일에 백인 후보를 찍는 ‘브래들리 효과’가 오바마를 흑인이 아닌 ‘다크 스킨’으로 볼 때 오히려 더 커질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타임은 11월4일 투표 결과는 미국민이 세계화에 따른 ‘새로운 현실’을 얼마나 끌어안을지를 보여주는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유럽항공사 “올 최소 70여곳 파산할 것”

    세계를 강타한 금융위기 속에 올해 최소한 70여개 항공사가 파산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이 나왔다. 유럽지역항공사협회(ERA) 마이크 암브로스 회장은 9일(현지시간) 영국 맨체스터에서 열린 연례 총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올 들어 30여개 항공사가 이미 도산했다.”며 “올겨울에도 최소한 같은 수의 항공사들이 더 문을 닫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2001년 9·11 테러 때도 항공업계가 심각한 타격을 입었지만 그래도 지금보다는 괜찮았다.”고 말했다. 당시는 항공 안전에 대한 신뢰가 없어졌던 데 반해 지금은 투자 신뢰가 무너져 더 심각한 상황이라는 것이다. 암브로스는 “올해가 항공업계에서는 지옥의 한해”라며 위기감을 표출했다. 그는 또 “항공업계가 연료값 폭등, 항공수요 감소, 금융권 위축에 따른 자금 위기라는 ‘3중고’에 시달려 운항 비용의 50% 이상을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여기에 당국의 관심이 금융시장 회생에 쏠리는 바람에 항공사들의 불이익이 상대적으로 더 커졌다. 항공업계가 직면한 온실가스 배출금 부담도 경영을 더 어렵게 한 요소로 부각됐다. 실제로 비즈니스 클래스만 운항해온 실버제트, 영국 저가 항공사인 XL 등 30여개 항공사가 올해 줄줄이 도산했다.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재미 지진학자 김원영 박사 美 지진학회상 수상

    재미 지진학자 김원영 박사 美 지진학회상 수상

    미국 컬럼비아대 라몬트도허티 지구관측소의 지진학자 김원영 박사가 미국 지진학회(SSA)가 수여하는 ‘예수회지진협회상(JSAA)’을 받았다. 라몬트도허티 지구관측소는 10일 홈페이지를 통해 20여년간 재직해온 김 박사가 뉴욕시와 인근의 지진위험 분석,9·11테러 사건 분석, 핵실험 감시방법 개발 등의 공로로 상을 받았다고 밝혔다. 김 박사는 연세대 지질학과에서 학·석사 학위, 스웨덴 웁살라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뒤 하버드대에서 박사 후 연구과정을 거쳐 1989년부터 컬럼비아대 LDEO에서 지진관측을 연구하고 있다. 김 박사는 현재 미국 북동부 지역을 25개 지진측정 시스템으로 감시하는 라몬트 지진협력 네트워크(LCSN) 책임과학자로 재직 중이며 상대적으로 안정된 미국 동부 해안과 중서부 지역 등에서 일어나는 ‘판(板) 내부’ 지진을 정밀하게 측정하는 분야의 권위자로 인정받고 있다. 그의 연구는 2001년 9·11테러와 2006년 북한 핵실험 분석으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그는 당시 항공기 충돌과 건물 붕괴로 인한 진동을 분석해 첫 번째 피랍 여객기가 세계무역센터(WTC) 쌍둥이 빌딩에 충돌한 시간이 8시46분26초, 두 번째 충돌이 9시2분54초라는 사실을 밝혀냈으며 이는 미국 정부의 공식 기록으로 인정되고 있다. 그의 연구는 또 핵실험 감시에도 활용돼 2006년 10월9일 북한 핵실험 당시 진동을 분석해 그것이 자연현상이 아니며 폭발력이 매우 작기는 했지만 핵실험이 맞다는 결론을 내놔 주목을 받았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지방행정체제 개편 어떻게] 16개 광역 시·도 폐지 여부 최대 관건될 듯

    [지방행정체제 개편 어떻게] 16개 광역 시·도 폐지 여부 최대 관건될 듯

    정부와 정치권이 지방행정체제 개편의 필요성에 대해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국가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행정체제 개편이 불가피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이다. 하지만 행정체제 개편을 위한 방식·절차·시기 등 각론에서는 미묘한 시각차가 읽혀진다. 특히 행정체제 개편과 선거구제 개편 등의 문제가 맞물릴 경우, 이같은 시각차는 개편작업을 막는 큰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행정체제 개편을 둘러싼 정부와 정치권간 주요 쟁점을 짚어본다. ■ 개편 방식 시각차 지방행정체제 개편방식에 있어서는 ‘광역시·도’ 폐지 여부가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 민주당은 최근 국회 차원의 특위 구성을 요구하며 ‘행정체제 개편 특별법’ 추진을 당론으로 제시했다. 현행 3∼4단계인 행정체제를 ‘16개 광역시·도 폐지,230개 시·군·구를 60∼70개로 통합’하자는 것이다. 국회 다수당인 한나라당도 민주당의 제의에 원칙적으로 공감을 표명했다. 동시에 행정체제 개편은 물론, 국회법 개정 등을 논의하기 위한 정치개혁특위를 구성하자고 역제안했다. 결국 정치권에서는 광역시·도 체계를 없애고, 광역시 체계로 단일화하는 방안에 무게중심이 쏠려 있는 모양새다. 정부도 7일 열린 국무회의에서 행정체제 개편문제를 포함한 ‘100대 국정과제’를 확정·발표하는 등 정치권에 보조를 맞추고 있다. 하지만 각론에서는 정치권과의 시각차가 느껴진다. 청와대를 비롯한 정부에서는 현행 16개 시·도를 ‘5+2’ 체계로 개편하는 방안을 염두에 두고 있는 듯하다. 특히 원세훈 행정안전부 장관은 이날 국회 행안위의 국정감사에서 “현 체제를 크게 흐트러뜨리지 않으면서 개편해야겠다는 생각”이라면서 “도 폐지 등은 부담이 많기 때문에 앞으로는 모르겠지만, 이번에는 논의하지 않았으면 하는 의견도 있다.”며 정치권의 개편안에 부정적인 뜻을 나타냈다. 이는 생활권·경제권 등을 기준으로 기초자치단체의 자율 통합을 유도한 뒤, 장기적으로 광역자치단체 폐지 등을 본격 추진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또 행정 효율성을 높이려면 광역시·도를 없앨 게 아니라, 국제경쟁력 향상과 지방분권 강화를 위해 오히려 광역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적지 않다. 현행 시·군·구 자치제는 1·2공화국 당시 시행됐던 시·읍·면 자치제에 기반한다.1·2공화국 당시에는 없었던 광역시는 ‘5·16 군사 쿠데타’ 이후 부산을 직할시로 승격한 이래 대도시에 대한 특례적 성격으로 탄생했다. 도에서 광역시를 분리함으로써 행정 비효율, 발전 불균형 등의 문제가 불거진 만큼 광역시를 도에 재편입시킨 뒤 도를 광역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선진국에서도 광역화를 강화하는 추세다. 일본의 경우 전국을 9∼11개 권역으로 묶는 ‘도주제(道州制)’ 개편을 추진하고 있다. 유럽 각 국가도 리전(Region) 개념의 ‘초광역화’를 꾀하고 있다. 미국에서도 주(州)와 같은 지방정부가 독립적인 주체로서, 국가가 아닌 도시 경쟁력 확보를 주도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우선 인센티브 부여 등을 통해 기초자치단체간 통합을 유도한다는 게 기본 방향”이라면서 “그러나 행정체제 개편방식 등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유동적”이라고 선을 그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절차도 입장차 - 정치권 “국민투표로 일괄추진” 정부 “지자체 자율적 주민투표” 지방행정체제 개편절차는 국민투표와 주민투표 중 어느 방식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과정과 결과가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국민투표를 통한 일괄추진은 개편이라는 결과를 만들어내는 데는 효과적일 수 있다. 하지만 의견수렴이라는 과정을 다져나가는 데는 미흡하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지방자치단체별로 주민투표를 통한 자율추진은 반대의 양상이 빚어질 수 있다. 우선 정치권은 행정체제 전반에 대한 개편안을 마련한 뒤, 국민투표로 최종 확정하는 절차를 밟는다는 구상이다. 청와대와 정치권이 개편이라는 대원칙에 합의한 만큼 국회가 국민투표를 실시키로 의결하면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헌법은 ‘외교, 안보, 통일, 기타 국가 안위에 관한 중요 정책은 국민투표에 부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국민투표를 거치지 않으면 반발에 부딪쳐 무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면서 “행정체제 개편이 추진력을 얻고, 법적 논란을 피하기 위해서는 국민투표가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라는 판단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민투표가 치러질 경우 재외국민의 참여 여부도 또 다른 관심사다. 조영식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사무총장은 지난 6일 행안위 국정감사에서 재외국민에 대한 참정권 도입 문제와 관련,“국감이 끝나고 바로 (관련법 개정안을)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선관위는 재외국민에 대한 참정권을 ▲대통령 선거 ▲비례대표 국회의원 선거 ▲국민투표 등에서 허용한다는 구상이다. 따라서 행정체제 개편에 대한 국민투표에서 재외국민들이 첫번째 참정권을 행사할 가능성도 있다. 반면 정부는 지자체끼리 주민투표를 거쳐 자율적으로 ‘합종연횡’하는 방식을 선호하고 있다. 원세훈 행정안전부 장관은 지난 7일 행안위의 국정감사에서 “실행이 제일 중요하며 잘못 흔들다 보면 앞으로 하나도 진행 못하고, 논의만 하다 끝날 수 있다.”면서 “단계적·장기적으로 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행안부는 올 초 한국지방자치학회에 ‘지방경쟁력 강화를 위한 지자체간 자율통합방안 연구’ 용역을 의뢰, 지난 6월 보고서를 받았다. 보고서는 ‘지자체 통합에 관한 법률’을 만든 뒤 이를 근거로 향후 10년 동안 단계적으로 자율 통합을 유도한다는 방안을 담고 있다. 이 경우 1998년 전남 여수시·여천시·여천군이 주민투표를 거쳐 여수시로 통합한 사례가 선례가 될 수 있다. 같은 맥락에서 충북 청주시·청원군, 경남 마산시·창원시·진해시·함안군 등도 통합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언제쯤 개편될까 - 2010년 지방선거 전에 법 개정돼야 지방행정체제 개편 시기는 오는 2010년이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이때까지 마무리짓지 못하면 개편작업 완료시점이 차기 정부로 늦춰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지난 2006년 7월 출범한 민선 4기 지방자치단체장들의 4년 임기는 오는 2010년 6월 종료된다. 민선 5기 지방선거는 2010년 5월쯤 실시되고, 후보자 공천·등록 등의 사전일정까지 감안하면 행정체제 개편문제는 적어도 내년 말이나 2010년 초까지는 일단락돼야 한다. 이 시기를 넘기면 다시 4년 뒤인 2014년에나 재추진할 수 있다. 민선 5기 지자체장의 임기 중간에 무리하게 개편을 추진하면 거센 반발에 부딪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 개편작업은 현 정부와 18대 국회가 아닌, 차기 정부와 19대 국회의 몫으로 넘어가게 된다. 원세훈 행정안전부 장관은 국정감사에서 “내년까지 논의가 끝나 2010년 지방선거에서는 새 행정체제에 따라 선거가 이뤄졌으면 하는 게 큰 방향”이라고 밝힌 것도 이같은 사정을 감안한 것으로 해석된다. 정치권도 개편작업의 속도를 올리고 있다. 한나라당은 조만간 행정체제 개편과 관련한 당론을 마련하기 위해 별도 기구를 설치하기로 했다. 민주당은 이미 행정체제 개편특위를 구성, 연내 세부 개편안을 확정한 뒤 이르면 내년 중 법 개정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하지만 2010년 지방선거 이전에 법 개정이 마무리될지는 여전히 미지수이다. 곳곳에 암초가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세부적인 개편 방향을 놓고 정치권과 정부의 시각차가 뚜렷한 상황이다. 게다가 주민이나 지자체의 반발 가능성도 여전하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Seoul In]

    성북구(구청장 서찬교) 10일 오후 2∼4시 월곡동길(서울사대부고∼일신초등학교)에서 가로수 은행줍기 행사를 연다. 행사에 앞서 막대기로 은행을 털어 떨어뜨린뒤 줍는다. 성북에는 은행나무 2702그루를 포함해 버즘나무, 벚나무 등 10여종 7052그루가 있다. 은행나무 70여그루가 이 도로변에 있다. 공원녹지과 920-3793. 광진구(구청장 정송학) 10∼11일 문화예술회관 분수대광장에서 ‘알뜰도서 무료 교환시장’을 개장한다. 새마을문고 광진구지부가 이웃끼리 책을 돌려 보는 분위기를 확산시키기 위해 마련했다. 아동, 문학, 교양도서 등 2500여권을 준비했다.1인당 세권까지 교환할 수 있다. 잡지, 문고판, 만화, 교과서, 전문도서는 제외된다. 행사후 남은 책은 자매결연지역 문고에 기증된다. 자치행정과 450-7156. 강북구(구청장 김현풍) 14일까지 보건소 1층에서 독감예방접종을 실시한다. 무료접종 대상은 65세 이상 노인, 기초수급자, 장애인, 만성질환자, 상이군경 등이다. 매일 오전·오후로 나눠 9일 번2·3동,10일 번1동·송천동,13일 송중동·미아동,14일 삼각산동·삼양동 등이다. 접종 때 신분증, 증빙서류 등이 필요하다. 보건행정과 944-0704. 구로구(구청장 양대웅) 10일부터 초등학생의 등하교 길을 책임지는 ‘꿈나무 안전지킴이’를 운영한다.230여명으로 구성된 안전지킴이들은 지역내 23개 전 초등학교에 10명씩 배치되며,2개조로 나뉘어 학생들의 등교시간과 하교시간에 활동한다. 학생 등하굣길 안전보호, 청소년 유해환경지역 순찰, 어린이 흡연·음주 지도 등의 봉사를 한다.60∼75세의 주민이 활동한다. 사회복지과 860-2820. 서대문구(구청장 현동훈) 9∼11일 시흥시에서 열리는 ‘제8회 전국 주민자치 박람회’에 참가한다. 시흥시와 (사)열린사회 시민연합에서 주관하는 이 행사에는 충현동과 홍제3동 주민자치센터를 포함해 서울시내 5개 주민자치센터만이 참가한다. 충현동은 프로그램 운영에서, 홍제3동은 우리동네 보물찾기·홍테전 자연체험학습장 등으로 우수 센터로 선정됐다. 자치행정과 330-1046. 금천구(구청장 한인수) 제13회 금천구민상 수상자를 선정했다. 부문별로 지역사회발전 김효(59), 미풍양속 황의재(56), 문화·체육 신창경(55)씨가 각각 선정됐다. 사회봉사부문 수상자는 금천구한의사회이다. 시상식은 17일 금천한내 다목적광장에서 열리는 ‘제13회 금천 구민의 날 행사’에서 열린다. 자치행정과 890-2383.
  • [KB 국민은행 한국바둑리그-11라운드 2경기 5국] 한국,남자 개인전 5명 16강 합류

    [KB 국민은행 한국바둑리그-11라운드 2경기 5국] 한국,남자 개인전 5명 16강 합류

    중국 베이징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리고 있는 제1회 세계마인드스포츠게임즈에서 한국은 남자개인전에 출전한 5명 전원이 16강에 오르는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박영훈 9단, 목진석 9단, 박정상 9단, 강동윤 8단 등은 나란히 6전 전승을 기록했으며, 일본의 야마다 기미오 9단에게 일격을 당한 백홍석 5단도 조2위로 16강에 합류했다. 개최국 중국은 4명, 일본과 타이완은 각각 3명의 선수가 16강에 진출했다. 또한 캐나다의 리 시앤위 6단도 아마추어 선수로는 유일하게 결선무대에 합류하는 이변을 낳았다. 남자개인전과 함께 진행된 여자개인전에서도 한국은 3,4라운드에서 전승을 거두며 예선통과를 눈앞에 두고 있다. 백의 강공책에 맞서 흑이 1로 끊으며 타개를 꾀한 장면. 그런데 여기서 슬그머니 마음이 약해진 백이 2로 물러서 이하 흑7까지 흑은 무난히 타개에 성공한다. 백으로서는 <참고도1>백2로 늘어 흑을 잡으러가는 것이 최강의 응수였고 이것으로 흑은 곤란했다. 우선 가장 알기 쉽게 흑이 5,7을 선수한 다음 흑9,11로 이단젖혀 백을 잡으러가는 것은 백이 12로 끊는 순간 A의 축과 흑 한점을 때려내는 수가 맞보기로 흑이 안 된다. 그렇다면 흑은 <참고도2>흑1로 뻗은 다음 상변 백과의 수상전을 노려야 하는데, 흑7의 젖힘에 백이 8또는 A로 두는 것이 수를 늘리는 급소로 흑이 한수부족으로 잡히는 모양이다.장면도이후에는 오히려 흑이 맹공을 펼쳐 완벽한 승리를 거두었다.199수 끝, 흑불계승 최준원 comos5452@hotmail.com
  • [휘청대는 세계금융]투자자들 심리적 공황… 각국 증시 투매 광풍

    [휘청대는 세계금융]투자자들 심리적 공황… 각국 증시 투매 광풍

    세계 금융시장이 심리적 공황에 빠졌다. 세계 증시는 6일(이하 현지시간) 하루만에 시가총액 기준 2조 5000억달러가 사라졌다. 미국 부시 행정부가 해법으로 제시한 7000억달러 구제금융안이 전혀 약발이 먹히지 않으면서 미·유럽 시장의 공포감도 커지고 있다. 세계 경제 시스템이 마비 증세를 보이는 가운데 서방 선진7개국(G7)과 국제통화기금(IMF)이 제 기능을 못하고 있다는 비판론도 나오고 있다. 미국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 영국 파이낸셜타임스, 더 타임스 등 주요 언론은 7일 충격적인 경제 지표를 쏟아내며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6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2004년 10월26일 이후 만 4년만에 1만선이 무너졌다. 다우 지수는 장중 한때 800포인트나 떨어졌다. 미 하원의 구제금융안이 부결된 데 따른 여파로 778포인트가 떨어진 지난달 29일 기록을 갈아치운 것이다. 월스트리트의 트레이더 토드 레온은 “(우리가 가진) 모든 것을 팔고 있다. 투자자들은 출구만 찾고 있다.”고 말했다. 프랑스의 CAC40 주가지수는 2001년 9·11 테러 당시 7.39%를 웃도는 역대 최대 폭인 9.04%포인트 급락했다. 영국 런던 증권거래소도 지날 주말보다 295포인트(5.9%) 빠진 4685선으로 주저앉았다. 미국과 유럽 증시의 투매 열풍은 러시아, 브라질, 중동까지 번지고 있다.6일 19%나 폭락한 러시아 증시와 브라질은 한때 거래 중단을 선언했다. 아시아 증시도 요동치고 있다. 일본 도쿄 증시의 닛케이평균주가지수는 이날 4년 10개월만에 1만선 아래로 급락했다. 중국 상하이증시는 장중 한때 2100선 이하로 떨어졌다. 반면 세계 주요 금융상품의 기준 금리가 되는 리보(런던 은행간 금리)는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글로벌 신용경색으로 돈줄은 마르고 금리는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런던은행연합회(BBA)는 7일 하루짜리 달러 리보가 3.94%로 157bp 상승했다고 밝혔다. 전날 3개월짜리 유로 리보는 5.35%를 기록,7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 정부는 7000억달러 구제금융에 이어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은행권 유동성 공급 규모를 9000억달러로 확대키로 했지만 시장 불신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JP모건체이스는 “전세계 금융기관의 신용위기 손실이 1조 7000억달러까지 늘어날 수 있어 구제금융이 부실 정리에 부족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 온라인 증권사 찰스 슈왑의 랜디 프레드릭은 “시장 불확실성이 1987년 주식 대폭락 이후 최고조에 이르렀다.”고 말했다.“출구를 향해 달려가는 경쟁이 시작됐다.”는 존슨 일링스톤 어드바이저스 회장 휴 존슨의 지적처럼 투매 광풍만 거세지고 있다. G7과 IMF에 대한 불신감도 커지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G7이 중국과 인도를 포용하지 않아 세계 경제의 조타수 역할을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1990년대 아시아 외환위기 당시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던 IMF도 일련의 과정에서 방관자로 머물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피터슨 국제경제연구소의 프레드 버그스틴은 ”세계화된 경제 위기에는 세계적인 공동 대응이 필요한데도 여전히 각국의 국내 대응으로만 사태 해결을 바라고 있다.”고 비판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결혼이민여성은 세계문화선생님

    결혼이민여성은 세계문화선생님

    결혼 이주여성을 위한 1촌 맺기, 한국어 교육, 자녀보육, 공부방 등 다양한 사회적응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구로구가 ‘다문화 선생님’ 프로그램으로 다시 눈길을 끌고 있다. 구로구는 10월부터 결혼이민자들이 어린이집을 돌며 모국의 사회, 문화, 언어 등에 대해 교육을 하는 프로그램을 본격적으로 운영하기로 했다고 7일 밝혔다. 구는 이를 통해 결혼이민자들이 당당한 우리 사회의 일원으로 자리잡을 수 있는 자신감을 키워주고, 어린이들에게 다양한 나라의 문화를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양대웅 구청장 “초등학교까지 확대 방침” 양대웅 구청장은 “1300여명에 달하는 결혼이민자들이 지역의 일원으로 자리매김하고 자신의 나라를 소개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면서 “앞으로 나라별 데이터 베이스(DB)를 만들어 어린이집은 물론 초등학교까지 ‘다문화 선생님’프로그램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지난 9월11일 안선녀(30·중국)씨가 구로구 오류동 구로영재어린이집 믿음반에 들어서며 “라오스 하오∼”라고 인사를 했다. 아이들은 중국 전통의상인 치파오를 입은 안씨를 어리둥절한 눈으로 쳐다보았다. 그는 아이들에게 세계지도를 펴고 ‘중국’의 위치부터 옷, 모자, 차문화 등을 사진과 함께 소개했다. 이렇게 1시간 동안 중국의 국기, 음식, 동요, 전통 물품 등 다양한 문화를 배우는 시간을 가졌다. 수업은 마친 안씨는 “이렇게 봉사활동을 통해 지역 사회에 받은 고마움을 돌려줄 수 있어서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결혼이민자 지역일원으로 자리매김 구는 12월까지 어린이집 20곳을 돌며 ‘아시아 다문화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화원종합사회복지관 내 베트남, 중국, 일본, 필리핀, 몽골 등 5개국 여성결혼이민자 100여명으로 강사진을 꾸리고 소양 교육을 마쳤다. 이들은 각국의 전통의상을 입고 어린이집을 직접 찾는다. 또 모국 위치, 국기, 역사 등 간단한 교육과 동요, 전통악기 배우기, 음식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이용화 주민생활지원과장은 “이번 프로그램은 구로구 지역사회복지 협의체의 뜻을 모아 진행하는 의미있는 사업”이라면서 “아이들에게는 생생한 다문화 교육을, 결혼이민자들에게는 사회참여 기회를 제공하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서울디자인올림픽 2008] 공공·산업·패션·그래픽 미래의 디자인이 보인다

    [서울디자인올림픽 2008] 공공·산업·패션·그래픽 미래의 디자인이 보인다

    오는 10일부터 21일간의 디자인 여행이 시작된다. 서울시는 종합 디자인 축제인 ‘서울디자인올림픽 2008’ 행사를 10∼30일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연다고 1일 밝혔다. 세계 최대 규모를 지향하는 이번 행사에는 공공, 산업, 패션, 그래픽 등 디자인 관련 전 분야에 걸친 다양한 디자인이 집결하고, 세계 최고의 디자이너와 톡톡 튀는 아이디어의 신진 디자이너들이 참여해 디자인의 모든 것을 보여준다. ●‘페트병 잠실운동장´ 등 친환경 디자인 총집합 이번 행사는 ‘숨쉬는 디자인(Design is Air)’을 주제로 삼고 ▲새롭고 실험적인 전시를 선보일 디자인 전시회 ▲창의적인 디자인을 찾는 디자인 공모전 ▲세계적 디자이너를 만나는 디자인 콘퍼런스 ▲디자인 페스티벌과 부대행사로 구성했다. 10일 오후 7시 개막축하공연을 시작으로 잠실종합운동장과 한강 주변에서 미니 패션쇼, 디자인 옥션, 디자인 콘서트, 푸드 디자인의 세계 등 디자인 페스티벌이 열린다. 친환경적이고 창의적인 디자인을 추구하는 컨셉트에 맞게 주요 행사장인 잠실종합운동장은 150만여개의 폐플라스틱으로 옷을 갈아입었다. 이곳 1층에는 16명의 해외 디자이너와 60여명의 신진 디자이너가 선보이는 가구, 생활용품 등 다양한 디자인을 만나는 ‘디자인 전시회’가 마련돼 있다.2층에는 체코 프라하, 이탈리아 밀라노, 영국 런던 등 디자인 도시의 경쟁 요소를 한눈에 비교하는 디자인도시전도 준비했다. 1층 기업파빌리온에서는 아모레퍼시픽, 한화 등 기업들이 꾸민 디자인 공간을 볼 수 있다. ●자하 하디드 등 세계적 거장 특별전 주목되는 행사 중 하나는 단연 디자인 콘퍼런스이다.9·11테러로 무너진 뉴욕 세계무역센터(WTC) 자리에 지어질 빌딩을 설계한 다니엘 리베스킨트, 영국 산업디자인계의 거장 로스 러브그로브, 세계적인 노인학자이자 디자이너 패트리샤 무어 등 10여명의 디자인 거장에게 세계의 디자인 흐름을 생생하게 들을 수 있는 자리이다. 건축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프리츠커상을 받은 여성건축가 자하 하디드와 그의 건축사무소의 공동대표인 패트릭 슈마허는 21일간 특별전을 갖는다. 특별전, 콘퍼런스를 제외하고 모든 행사의 입장료는 무료이다. 특별전은 9000원(단체 2000원), 콘퍼런스 참가비는 하루 2만 4000∼8만원,3일 20만원이다. 권영걸 서울시 디자인서울총괄본부장은 “디자인올림픽은 국적, 나이, 인종, 성별을 넘어서 모든 참여자들이 디자인을 즐기는 축제의 장이 될 것”이라면서 “이번 첫 행사를 계기로 디자인에 대한 인식을 바꾸고 디자인 도시 서울의 이미지를 세계에 심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이번 축제에 국내외 도시와 기업, 단체의 디자인 관계자와 시민 등 관광객 200만명 이상이 다녀가고, 직·간접적 경제 파급효과는 46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美 구제금융안 부결] 美 ‘블랙먼데이’…세계가 휘청

    미국 정부가 요청한 7000억달러 규모의 구제금융법안이 하원에서 부결됨에 따라 세계 금융시장이 공황상태에 빠져들었다. 유동성 압박으로 주가가 폭락하고, 안정자산인 금값이 치솟았다. 원유값은 무려 10달러나 떨어졌다. 미국 금융업계 사상 최악의 ‘블랙 먼데이’로 기록된 29일(이하 현지시간) 뉴욕의 월스트리트는 통제불능 상태였다. 다우존스는 지난주 종가보다 777.68포인트(6.98%) 빠진 1만 365.45로 거래를 마쳤다.2005년 11월 수준으로 추락한 것이다. 다우지수 하락폭은 9·11테러 이후인 2001년 9월17일의 684포인트 하락폭을 넘어섰다. 종가가 700포인트 넘게 떨어진 것은 처음이다. SP지수는 29일 106.59포인트(8.79%) 떨어진 1106.42를 기록했다.2004년 10월 수준으로 지수가 역행했다.SP500지수의 시가총액은 이날 하루 동안 자그마치 7000억달러가 허공으로 사라졌다. ●다우존스 지수 반등세로 출발 나스닥은 199.61포인트(9.14%)가 하락하면서 2000선이 무너져 1983.73을 기록했다.2005년 5월로 되돌아갔다. 그러나 30일 뉴욕증시는 미 하원이 금융구제법안을 재상정할 것이라는 소식에 반등세로 출발했다. 다우존스지수는 이날 오전 현재 237.43포인트(2.29%) 오른 1만 602.88을 기록했다.SP지수는 1137.41로 31.02포인트(2.8%) 올랐다. 나스닥도 54.5포인트(2.75%) 반등해 2038.23을 기록했다. 또 브라질 증시의 보베스파지수는 9.36%가 떨어져 9년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고, 캐나다의 토론토증시도 하루 낙폭으로는 사상 최대인 6.9%가 빠지는 등 미주 지역의 증시가 직격탄을 맞았다. 아시아 증시도 대부분 하락했다. 일본 닛케이지수가 4.12%(483.75포인트) 수직 하락했다. 종가 기준으로 2005년 6월9일 이후 최저치다. 타이완의 자취안지수가 3.54%, 싱가포르의 스트레이츠타임지수는 0.1% 떨어졌다. 금융위기가 실물경기 둔화로 이어질 것으로 예측되면서 석유가격도 떨어졌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지난주 종가보다 10.52달러(9.8%) 떨어진 배럴당 96.37달러로 마감된 뒤 30일 오전엔 다소 오른 배럴당 98.68달러에 거래됐다. 영국 런던 ICE 선물시장의 11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도 전날보다 7.1달러 하락한 배럴당 96.17달러에 거래됐다. 반면 NYMEX에서 2월 인도분 금값은 지난주 종가보다 5.90달러 오른 온스당 894.4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후 장외 전자거래에서는 금값이 930달러까지 치솟기도 했다. 신용경색으로 리보(런던은행간 금리)는 유로화 3개월짜리가 29일 5.22%까지 치솟은 데 이어 30일 오전에도 5.27%로 사상 최고치 경신을 이어갔다. ●“또 다른 ‘대공황´은 없다” 칼럼니스트 제이슨 즈위그는 이날 “월가(街)는 죽었다.”로 시작한 월스트리트저널 칼럼에서 “도미노의 마지막은 심리적인 붕괴”라면서도 “또 다른 ‘대공황’이 올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공황을 예언한 로저 밥슨과 같은 비관론자가 없고, 시장이 단지 10∼20% 정도 하락할 것으로 전망될 뿐 아무도 대공황 때처럼 우려하지는 않는다.”고 썼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성동구민 목요일엔 ‘지식쇼핑’

    성동구민 목요일엔 ‘지식쇼핑’

    “아무리 좋은 영양제를 먹어도 ‘긍정적인’ 생각만큼 좋은 ‘약’은 없습니다.” 지난 25일 성동구청 3층 강당에 빼곡히 모인 사람들은 이시형 박사가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정신건강법’이란 주제로 펼친 강의에 푹 빠졌다. ●이호조 구청장 “배움있는 성동구로 만들것” ‘성동 에듀피아’ 프로젝트의 하나로 매주 목요일마다 사회 유명인사를 초청, 주민들에게 가정, 건강, 자녀교육 등 다양한 주제로 이뤄지는 공개특강의 하나다. 공개특강은 주민들의 평생학습과 지적 욕구를 채워주기 위해 지난 9월11일부터 시작했다. 이호조 성동구청장은 “‘성동 에듀피아’는 몇개 학원이나 학교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구 전체가 배움의 열기와 공부하는 분위기가 넘쳐야 한다.”면서 “앞으로 중·고등학생뿐 아니라 대학생, 주민을 대상으로 하는 다양한 공개특강 프로그램을 개발해 ‘배움이 있는 성동구’로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구가 펼치고 있는 ‘공개특강’은 지난 9월11일부터 시작했다. 회를 거듭할수록 재담꾼 강사들과 삶의 에너지가 되는 충실한 내용으로 주민들의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다. 박동규 교수의 ‘가치있는 삶’이란 특강을 들은 양현희(41·성수2동)씨는 “그동안 다양한 강의를 들었지만 오늘처럼 가슴 뭉클하게 와닿은 적이 없었다.”면서 “‘가치있는 삶’이란 서로를 배려하고 사랑하는 관계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배웠고 무엇보다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는 뜻 깊은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구는 9월에 장영주 국학원 교육원장의 ‘21세기 한민족의 희망과 새로운 탄생’, 이시형 한국자연의학종합연구원 원장의 ‘현대를 살아가는 정신건강법’이라는 주제로 강의를 이어갔다. 구 홈페이지에도 특강에 대한 다양한 칭찬들이 쇄도했다. 김경애씨는 “나의 생활에 새로운 활력소가 됐다.”면서 “깊어 가는 가을에 풍성한 마음의 양식을 얻었다.”고 했다. 유철행씨도 “앞으로도 마음을 살찌울 수 있는 다양한 주제의 특강이 이어졌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달에도 인기방송인 이숙영 아나운서를 비롯해 황수관·공병호 박사, 강지원 변호사 등을 초청, 다양한 주제로 특강을 듣는다. ●주민 설문조사로 각분야 인사 초청” 구는 지난 2∼3월 실시한 주민설문조사 결과에 따라 주민이 선호하는 추천 인사를 비롯, 주민들 삶에 새로운 활력을 제공해줄 수 있는 사회 각 분야의 저명인사를 엄선해 강사로 선정했다. 주제는 살아가는 데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는 교양에서부터 재테크, 가정, 건강, 경제, 역사 등 다양한 분야를 다룰 예정이다. 이승수 주민지원생활과장은 “지식정보화 사회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사회 저명인사 특강을 시작했다.”면서 “이번 특강은 주민들에게 생활의 활력소와 평생학습 기회를 제공,‘성동 에듀토피아’로 도약하는 발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구제안 부결 쇼크… 부시 ‘식물대통령’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29일(이하 현지시간) ‘9·11테러’ 이후 최악의 밤을 보냈다.‘경제적 9·11테러’라는 월스트리트발(發) 금융위기를 타개하고자 내세운 구제금융법안에 다른 당도 아닌 공화당 의원들이 집단 반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퇴임을 넉 달 앞둔 부시 대통령은 그렇지 않아도 ‘레임덕’ 현상에 시달리고 있었다. 하지만 이번 사태로 그는 ‘레임덕’을 넘어 ‘브로큰덕’(Broken Duck·권력통제 불능 상태) 상태에 빠졌다는 비아냥이 미국 정가 안팎에서 나온다. 7000억달러 규모의 구제금융 법안이 28일 진통 끝에 민주·공화 양당의 합의를 이뤘을 때 부시 대통령은 하원 통과를 그래도 낙관했을 것이다.‘집안 단속’만 잘해도 가결 정족수인 217표를 넘길 수 있었지만 결과는 그 반대였다. 더구나 부시 대통령은 표결에 앞서 자신의 출신주인 텍사스의 하원의원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어 지지를 ‘애원’했지만,19명 가운데 4명만이 찬성하는 참담한 결과를 얻었다. 부시 대통령은 구제금융 법안이 위기에 처한 미국 금융시장을 안정시키고 더 이상의 파국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하고 가장 효과적인 카드라고 줄곧 강조했다. 연설만 했다 하면 법안이 통과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23일 유엔총회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이튿날 ‘골든 타임’에 이뤄진 TV 생중계에서는 “구제금융이 없으면 고통스러운 경기침체에 빠질 수 있다.”고 국민들을 직접 설득하는가 하면 의원들에게도 “법안 처리는 나라를 구하는 것”이라고 읍소했다. 하지만 11월4일 대통령 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하원의원 선거를 앞둔 의원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데 실패함으로써 ‘식물 대통령’을 자초했다. 공화당 마이크 펜스 하원의원은 표결이 끝난 뒤 “국민이 반대하는 법안을 의회도 거부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공화당 때문에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고 비난했다.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는 신세가 된 부시 대통령의 임기는 내년 1월20일 끝난다.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Best CEO 열전] (6) 박찬법 금호아시아나그룹 항공부문 부회장

    [Best CEO 열전] (6) 박찬법 금호아시아나그룹 항공부문 부회장

    “부드러우면서도 원칙에 반하는 일에는 털끝만치도 타협할 줄 모르는 합리적 카리스마가 넘치는 최고경영자(CEO)” 박찬법 금호아시아나그룹 항공부문 부회장에 대한 재계의 대체적인 평가다. 박 부회장은 국내 제2민항인 아시아나항공 출범 2년 뒤인 1990년 아시아나에 ‘탑승’했다. 영업담당 임원으로 시작, 글로벌항공사 CEO에 오른 항공 전문 경영인이다. 그는 화학·건설·항공부문으로 구성된 그룹 주력사업의 한 축을 떠받치고 있다. 재계에서는 언변이 뛰어난 CEO로도 잘 알려졌다. 그와 말문을 트면 서너 시간은 금방 지나간다. 최근 집무실에서 시작한 인터뷰도 점심식사, 교육장까지 동행하면서 4시간동안 이어졌다. ●영업으로 다진 항공 전문 CEO 세간에서 궁금해하는 것부터 물었다. 오너와의 관계를 묻는 질문에는 박 부회장은 “난 (전남)영광 촌놈이다. 선대 회장이나 지금 회장과는 친인척 관계나 학연이 전혀 닿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1969년 ㈜금호에 입사해 아프리카·중동·미국·홍콩 등 해외무역 영업 현장을 주로 누볐다. 아시아나항공에서도 10년 이상 영업 최일선을 챙겼다. 직장생활의 절반은 해외영업 현장에서 보냈다. 그래서 그룹에서 ‘최고의 영업통’으로 통한다. 월급쟁이로서 성공한 장수 CEO의 비결을 묻자,“성공 CEO로 평가받는 것은 부담스럽다.”며 “윗사람이 시키는 일, 조직이 나에게 부여한 일 하기에 바빴을 뿐”이라고 말한다.‘시키는 일만 해서 성공할 수 있느냐.’는 반문에,“자신에게 주어진 ‘듀티(duty·의무)’를 다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아느냐.”며 “조직에서 주어진 의무를 다하는 것이 샐러리맨으로 성공하는 지름길”이라고 조언한다. 가장 보람을 느꼈던 일로는 2003년 세계 최대 항공사 동맹체인 ‘스타 얼라이언스’ 회원사 가입을 꼽았다. 스타 얼라이언스 가입으로 짧은 기간에 국제선 네트워크를 확보하고 글로벌 항공사로 비약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아시아나항공의 경쟁력에 대해서는 “전 세계 내로라하는 항공편을 자주 이용해봤지만 서비스나 안전성에서 실력을 견줄 만한 항공사는 두세 곳에 불과하다.”며 자신감을 비쳤다. ●외환위기 구조조정 없이 지나 신생 항공사여서 힘들었던 시련도 많았다. 설립 초기 경쟁 항공사의 견제, 외환위기, 미국 9·11테러, 최근의 고유가 파동 등 숱한 어려움을 겪었고 그 때마다 박 부회장의 결단이 필요했다. 박 부회장은 “외환위기가 닥쳤을 때는 글로벌 항공사로 진입하기 위해 순항(順航)비행 고도에 막 올라설 단계였다.”며 “위기를 슬기롭게 이겨내지 못했더라면 글로벌 항공 비행을 접어야 했을지도 모른다.”고 회고했다. 당시 부사장이었던 그는 박삼구 사장(현 그룹 회장)과 함께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해야 할 상황이었지만 한 명도 내보내지 않았다. 고통을 함께 나눈 8000여명 임직원과 변치않고 사랑해준 고객이 오늘날 아시아나항공 발전 원동력이 됐다는 말도 덧붙였다. 외환위기 때 겪은 혹독한 시련은 이후 웬만한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는 약(藥)이 됐다. 최근 4년간 연속 흑자를 기록하고 항공사에 주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상이란 상은 휩쓸었다. 외환위기를 거울삼아 항공유와 외화에 대해 헤지(Hedge·위험회피)를 해뒀던 것이 최근 고유가·고환율 위기를 견뎌낸 버팀목이 됐다. 그의 경영 수완은 사장으로 재직하던 2005년 조종사 파업 때 더욱 빛났다. 여행객이 밀리는 7∼8월 두달 동안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장기간 조종사 파업이 발생했다. 회사는 엄청난 손실을 입었고, 국민 일상생활과 국가 경제에도 불편과 피해를 줬다. 무엇보다 항공안전을 책임질 조종사와 항공사간 앙금이 쌓이는 것이 걱정됐다. 조기해결을 위해 타협을 시도하라는 안팎의 압력도 거세졌다. 하지만 박 부회장은 “노조가 요구하는 임금·복리후생·근무여건 개선 등은 사측이 부담을 지더라도 타협할 수 있지만 인사·경영참여 등 경영권 본질을 침해하는 요구는 받아줄 수 없다.”는 원칙을 굽히지 않았다. 결국 그의 합리적인 설득 끝에 조종사들은 조종간을 다시 잡았다. 재계는 당시 박 부회장의 합리적인 카리스마가 노조를 감동시켰다고 평가했다. 노사관계에 대한 소신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 ●인재가 재산, 사원 교육 신봉자 그는 강의하는 CEO로 통한다. 신입사원부터 임원 교육까지 빼놓지 않는다. 특히 열정을 퍼붓는 강의는 항공 부문 모든 직급 3년차 대상 특강이다. 지금까지 85차례,4000여명이 그의 강의를 들었다. 인터뷰 당일 실시한 강의는 경력직으로 들어온 승무원을 대상으로 했다. 주제는 ‘인생의 변곡점(Turnning Point)’으로 새로운 직장을 찾은 직원들에게 딱 어울리는 내용이었다. 그는 “젊은이들은 전문화되고 다양한 재능은 있지만 용기·불굴의 의지는 부족한 것 같다.”며 “변치 않는 마음 자세를 갖는 것이 성공의 지름길”이라고 충고했다. 글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사진 이호정기자 hojeong@seoul.co.kr
  • [Local] 계명아트센터 새달 9일 개관

    계명대가 건립한 계명아트센터가 다음달 9일 문을 연다. 이 공연장은 성서캠퍼스내 연면적 1만㎡에 지하 2층, 지상 3층 규모로 건립했다. 객석은 1954석으로 경북대 대강당(2196석)에 이어 두번째 큰 규모이다. 공연장은 연습실과 리허설실, 휴게실, 분장실, 영사실 등 각종 공간이 효율적으로 배치돼 있고 80인조 오케스트라를 편성할 수 있는 규모의 무대와 최첨단 음향·조명 시설 등을 갖췄다. 계명아트센터는 개관과 함께 푸치니 탄생 150주년을 기념해 다음달 9∼11일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푸치니의 오페라 3개 작품을 한꺼번에 선보이는 ‘푸치니 3대-사랑의 오페라’(예술총감독 김완준)를 공연,‘그랜드 오픈 페스티벌’을 공연한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우울증으로 뚜벅뚜벅?

    천고마비의 계절인 가을. 원인 모를 쓸쓸함과 울적함에 빠지기 쉬운 ‘남자의 계절’이기도 한다. 실제로 9∼11월 중에 ‘가을을 탄다.’고 느끼는 남성이 많다. 어려운 경제사정과 스트레스가 더해지면 남성의 고독감과 우울감은 더욱 심해진다. ●호르몬 변화로 감정기복 심해져 남성의 가을 우울증이 문제가 있는지 없는지는 지속 기간으로 평가한다.2주간 우울감이 계속되거나 수면, 식사, 행동, 생각, 신체 등에 영향을 미쳐 일상생활에 심각한 지장이 생기면 우울증을 의심해야 한다. 가을 우울증은 계절변화에 따른 일조량의 감소와 관련이 있다. 가을로 접어들어 시간이 지날수록 인체가 활동할 수 있는 낮시간은 점점 줄어들고, 따라서 햇볕을 쬐는 시간도 감소한다. 또 수면과 관련된 신경전달물질인 ‘멜라토닌’의 분비량이 증가해 신체 리듬이 깨지고 이로 인해 우울증이 나타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남성을 더욱 남성답게 해주는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은 가을에 많이 분비되기 때문에 남성들은 기분이 가라앉는 등 감정적인 변화를 겪고 우울증에 걸리기 쉽다. 갱년기 증상이 겹치면 우울증이 더욱 심해진다. 남성 우울증은 그 자체만으로 심각한 위험성을 노출한다. 초조, 후회, 죄책감, 절망감, 우울한 망상 등이 깊어지면 심한 경우 자살로 이어진다. 남성 우울증 환자는 여성 우울증 환자에 비해 자살 성공률이 4배 높다. 자살을 생각하는 여성은 많지만, 실제로 자살에 이를 정도로 극단적인 생각을 갖는 사례는 남성이 더 많은 것이다. ●적극적 취미생활로 변화 꾀해야 우울증을 완화시키려면 일상생활에서 원인을 제거하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취미생활을 찾고 지인과의 모임에 적극 참여하거나 규칙적인 생활, 균형있는 식습관을 유지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산책, 여행 등의 야외생활도 도움이 된다. 만약 자살을 생각할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라면 병원을 찾아야 한다. 치료는 약물치료와 상담치료를 반드시 병행해야 한다. 고려대 안암병원 정신과 이민수 교수는 “남성은 치료에 대한 편견으로 병원을 찾는 것 자체가 쉽지 않다.”면서 “의사와 스트레스 해소법, 대인관계 유지법 등에 대해 가볍게 얘기한다는 마음으로 상담을 한 차례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따끔’ 한방이면 독감 걱정 끝

    ‘따끔’ 한방이면 독감 걱정 끝

    날씨가 갑자기 쌀쌀해지면서 독감 유행시즌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특히 최근 수년 사이에 독감으로 입원하는 환자가 늘고 유행기간도 길어져 예방접종의 중요성이 새삼 부각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2006∼2007년 겨울 평균 독감 유행기간은 14주인 데 반해 2007∼2008년 겨울에는 19주로 5주 이상 늘어났다. 독감 유행기간은 전국 400개 의료기관을 유행감시기관으로 지정, 독감 의심 환자수가 2.6명 이상으로 증가하는 시기를 지정한 것이다. 독감 의심 환자수는 2006∼2007년 겨울 최대 8.73명이었지만 2007∼2008년 겨울에는 9.60명으로 크게 늘어났다. 일반적으로 독감은 12월부터 3월까지 유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최근 2∼3년 전부터는 4월까지도 독감환자가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독감 유행기간과 환자수가 늘어나는 가장 큰 원인은 독감 예방접종률이 낮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2006∼2007년 독감 예방접종률은 64% 수준에 그쳤다. 전문가들은 독감 예방접종 장려에도 불구하고 예방접종률이 한해 3∼4%포인트씩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소아의 독감 예방접종은 9∼10월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 특히 독감예방접종을 처음 하는 만 6개월∼8세 어린이는 1개월 간격으로 1,2차에 나눠 접종해야 하기 때문에 독감면역력을 충분히 높이려면 9월 중에 1차 접종을 받고 10월에 2차 접종을 마쳐야 한다. 독감 예방접종을 받은 뒤 2주가 지나면 면역 항체가 생기기 시작한다.4주 후에는 면역력이 최고조에 이르고 1년 동안 면역이 유지된다. 단, 노인은 면역력이 소아보다 약하고 유지기간이 길지 않아 9∼11월 중 접종하지 못했다면 1∼2월에 접종할 수도 있다. ■ 독감 상식 테스트 ●독감은 독한 감기다?(×) 독감을 ‘독한 감기’로 잘못 알고 있는 사람이 많다.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해 생기지만 감기는 다른 수십종의 바이러스에 의해 생기는 병이다. 독감은 노약자에게 많이 생기고 1∼2주 동안 발열, 기침, 두통 등의 증상이 지속된다. 독감에 걸리면 중이염 등의 합병증이 생길 가능성이 높고 사망할 수도 있다. 감기는 합병증이 없고 사망위험도 거의 없다. ●12개월 전 영·유아는 엄마에게서 면역력을 받아 독감에 안전하다(×) 독감에 대한 가장 큰 오해는 12개월 전 영·유아는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 시기에 모체로부터 특별하게 받는 항체는 없다. 태어난지 만 6개월이 지나면 독감 필수예방접종 대상자가 된다. 만 6개월 이전에 부모가 예방접종을 받아 독감을 옮기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독감예방주사는 한 번 맞으면 평생 간다(×) 매해 1회 접종해야 한다. 단, 과거 독감 예방접종을 한 번도 받지 않은 만 6개월∼8세 어린이는 1개월 간격으로 2회 접종한다. 이처럼 매년 접종하는 이유는 독감백신의 면역효과가 1년 정도 유지되기 때문이다. ●독감 예방 주사는 근육에 맞는다(O) 근육에는 혈관이 풍부하기 때문에 피내주사나 피하주사에 비해 약의 흡수속도가 빠르다. 독감 예방백신은 근육주사이기 때문에 근육에 맞아야 흡수율이 높고, 면역력도 그만큼 높아진다. 근육주사를 근육에 맞지 않으면 효과가 차이가 나고 이상반응이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 단체 접종을 할 때 근육주사를 팔 뒤쪽 피하에 맞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주의가 필요하다. ●독감 예방주사는 유아나 노인만 맞는다(×) 독감 예방접종은 말 그대로 독감을 예방하기 위해 도입된 것이다. 본인뿐만 아니라 주변의 노인, 영·유아에게 전염시키지 않도록 가능하면 미리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좋다. 특히 영·유아를 돌보는 부모, 수험생 가족 등은 독감 예방접종을 꼭 받는 것이 좋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도움말 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이환종 교수, 대한소아청소년과개원의사회
  • [병자호란 다시 읽기] (90) 강화도가 함락되다 (Ⅱ)

    [병자호란 다시 읽기] (90) 강화도가 함락되다 (Ⅱ)

    청군은 강화도 공격을 처음부터 치밀하게 준비했다. 도르곤(多爾袞)은 심양에서 데려오거나 한강 일대에서 사로잡은 조선인 선장(船匠)들을 활용하여 다량의 병선을 만들었다. 크기는 작지만 매우 빠른 배들이었다. 청군은 그 배들을 갑곶(甲串)까지 육로로 운반하여 조선군의 허를 찔렀다. 한강이 얼어 있던 당시, 강화도의 조선군 지휘부는 청군이 육로로 배를 운반할 것이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이렇다 할 방어 태세를 갖추지 않고 오로지 천연의 험세(險勢)만을 믿고 또 믿었다.‘준비된 군대’의 의표를 찌르는 작전 앞에서 강화도가 처참하게 무너진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이었다. ●갑곶 방어선이 무너지다 갑곶은 육지와 강화도를 잇는 바다의 폭이 매우 좁은 곳이었다. 이 때문에 일찍부터 작은 거룻배만으로도 건널 수 있다고 알려진 곳이었다. 그럼에도 김경징 등은 갑곶 방어에 별다른 신경을 쓰지 않았다. 청군이 상륙작전의 출발지를 갑곶으로 정한 것은 까닭이 있었다. 청군이 도해(渡海)를 시도하던 날 갑곶에 배치된 방어 전력(戰力)은 충청수사(忠淸水使) 강진흔(姜晉昕)이 이끄는 병선 7척과 수군 200명 정도가 고작이었다. 당시 해안 방어의 주력은 주사대장(舟師大將) 장신(張紳) 휘하의 수군이었는데, 광성진(廣城鎭) 부근에 머물고 있었다. 강화성 방어를 맡은 초관(哨官)들 대부분도 장신의 선단에 소속된 배에 타고 있는 상태였다. 1637년 1월21일 뒤늦게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은 김경징은 장신에게 휘하의 수군을 갑곶으로 이동시키라고 지시했다. 장신은 급히 선단을 움직였지만 마침 조금(潮水가 가장 낮은 때인 음력 스무사흘)을 코앞에 두고 있는 시점이었다. 조금 때문에 전진이 여의치 않았던 장신의 선단은 이튿날 새벽까지도 갑곶에 도착하지 못했다. 청군의 공격은 이미 시작되었다. 강진흔은 중과부적인 상태에서도 분전했다. 적선 3척을 침몰시켰지만 자신의 배 또한 청군의 화살과 대포에 맞아 죽은 군졸이 수십 명이나 되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장신의 수군이 도착했다. 장신은 정포만호(正浦萬戶) 정연(鄭) 등을 시켜 청군의 배후를 공격하도록 했다. 덩치가 훨씬 큰 조선 전함이 들이받자 적선 한 척이 침몰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많은 청군 병선들이 방향을 바꿔 자신의 선단을 향해 몰려들자 장신은 겁에 질리고 말았다. 그는 갑자기 정연 등에게 후퇴하라고 명령하고, 광성진 쪽으로 방향을 틀어 도주하기 시작했다. 변변하게 싸워 보지도 않고 퇴각을 결정했던 것이다. 강진흔이 발을 동동 구르며 도와달라고 호소했지만 장신은 끝내 외면했다.‘인조실록’과 ‘병자록’ 등에는 격앙된 강진흔이 장신을 질타하는 내용이 실려 있다.“장신, 네가 나라의 두터운 은혜를 입고서도 어찌 차마 이럴 수가 있느냐. 내가 너를 베어 죽이겠다.” 하지만 장신은 끝내 돌아오지 않았다. 정연 등은 전진하여 강진흔을 구원하려 했으나 장신의 위세에 밀려 물러서고 말았다. 갑곶 방어선이 허무하게 무너지는 순간이었다. ●청군이 강화성을 포위하다 갑곶에서 강진흔의 수군이 무너지자 청군이 상륙을 시작했다. 그들은 처음에는 해안에 복병이 있을 것으로 의심하여 섣불리 건너오지 않았다. 척후병이 먼저 상륙하여 주위를 둘러본 뒤, 이렇다 할 저항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는 바다를 건넜다. 싸울 의지도 능력도 없던 김경징 등은 당황하여 해안의 병력을 이끌고 강화성 안으로 달아나려고 획책했다. 청군 대병력과 해안에서 직접 맞서봤자 승산이 없다는 핑계를 댔다. 호조좌랑 임선백이 봉림대군에게 달려가 호소했다.‘어찌 천연의 요새를 버리고 허물어진 성안에 들어간단 말입니까? 나라의 존망이 이 한번의 싸움에 달려 있는데 대장이 물러나 위축되어 군사들의 마음을 꺾어서는 안 됩니다.’ 봉림대군도 김경징을 말렸지만 그는 이미 상황 판단 능력을 상실한 상태였다. 지휘부가 우왕좌왕하는 사이에 해안에 배치된 병사들은 인근의 산 등지로 물러나 버렸다. 임선백은 봉림대군에게 진해루(鎭海樓) 아래를 비롯한 험한 곳에 진을 치고 결전을 벌이자고 건의했다. 그러는 사이에 갑곶 건너편에 있던 청군의 대병력은 이미 바다를 건너 상륙을 시도하고 있었다.‘병자록’ 등에서는 ‘청군이 마치 나는 듯이 바다를 건너 달려들었다.’고 적었다. 여러 곳에서 조선군의 산발적인 저항이 이어졌다. 중군(中軍) 황선신(黃善身)이 지휘하는 병력은 진해루 아래에서 적 9명을 살해하는 등 분전했다. 하지만 이미 청군에게 도해를 허용하여 사기가 저하된 데다 중과부적이었다. 황선신과 천총(千摠) 강홍업(姜弘業), 초관 정재신(鄭再新) 등 항전하던 말단 지휘관 대부분이 전사했다. 그럼에도 장신의 배에 타고 있던 다른 초관들은 바라만 볼 뿐 전투에 참여하지 않았다. 김경징과 이민구는 이미 나룻배를 타고 장신의 배로 몸을 피했다. 그리고 도주했다. 격분한 천총 구일원(具一元)은 장신을 꾸짖고 물에 빠져 죽었다. 해숭위(海崇尉) 윤신지(尹新之), 전창군(全昌君) 유정량(柳廷亮) 등의 휘하에서 강변을 수비하던 병력들도 모두 바다나 산으로 달아났다. 전투를 해본 적이 없던 유생들이 대부분이었다. 청군은 이제 거칠 것이 없었다. 갑곶 나루를 돌파한 청군은 사시(巳時·오전 9∼11시) 무렵 강화성으로 밀려들었다. 청군은 성을 포위하고 항복하라고 종용했다. 성안에서는 원임대신 김상용(金尙容) 등이 중심이 되어 방어군을 배치했지만 대세는 이미 기울어졌다. 조선군은 조총과 활을 쏘며 저항했지만, 집중 포격을 앞세워 몰려드는 청군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이미 강화성보다 몇 배나 견고한 대릉하성을 함락시킨 경험이 있는 그들이었다. 김경징 등 최고 지휘부의 오판과 태만, 그리고 무책임한 행동 때문에 수군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상륙을 허용한 것 자체가 잘못이었다. 강화성의 북문(北門)이 가장 먼저 무너지고 청군은 성안으로 밀려들었다. ●이어지는 자결, 그리고 죽음들 불과 한나절여 만에 강화성은 함락되고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저항하거나 도망치던 수많은 사람들이 청군에게 희생되었다. 또 ‘오랑캐’가 몰려오자 스스로 죽음을 선택한 사람들도 있었다. 남문에 머물던 김상용은 화약 궤짝에 불을 질러 스스로 폭사했다. 그의 장렬한 죽음과 함께 문루도 사라져 버렸다. 김상용 말고도 우승지 홍명형(洪命亨), 도정(都正) 심현(沈俔), 봉상시정(奉常寺正) 이시직(李時稷), 주부(主簿) 송시영(宋時榮), 전 공조판서 이상길(李尙吉) 등이 자결했다.‘오랑캐에게 무릎을 꿇을 수 없다.’는 대의를 내세워 순절한 것이다. 이시직이 죽기 전에 아들에게 남긴 글은 비감했다.“장강(長江)의 험함을 잃어 북쪽 군사가 나는 듯이 건너오는데, 술 취한 장수는 겁이 나 떨며 나라를 배반하고 목숨을 지키려 드는구나. 파수(把守)가 무너져 만백성이 어육(魚肉)이 되었으니 하물며 저 남한산성이야 조석간에 무너질 것이다. 의리상 구차하게 살 수 없으니 기꺼운 마음으로 자결하려 한다. 살신성인하려 하니 땅과 하늘을 보아도 부끄러움이 없다. 아 내 아들아. 삼가 생명을 상하게 하지 말라. 돌아가 유해(遺骸)를 장사 지내고, 늙은 어미를 잘 봉양하거라. 그리고 깊숙한 골짜기에 몸을 맡겨 세상에 나오지 말라. 구구한 나의 유원(遺願)을 잘 따르기 바란다.” ‘골짜기에 몸을 맡겨 세상에 나오지 말라.’ 이 한마디 속에는 병자호란 이후 조선의 지식인들이 추구하던 삶의 가치가 함축되어 있었다.‘오랑캐에게 욕을 당한 세상에 나아가 벼슬하는 것을 삼가라.’는 당부였다. 하지만 ‘술에 취해’ 자신의 임무를 팽개쳤던 관인들 때문에 ‘도마 위의 고기’가 되어야 했던 수많은 생령들의 희생은 과연 어디서 보상받을 것인가? 강화도가 함락되던 날, 스스로 죽음을 선택함으로써 성인(成仁)을 도모했던 관인들의 이면에는 너무도 많은 보통 사람들의 처참한 죽음이 가리어져 있었다. 한명기 명지대 사학과 교수
  • [사설] 해외테러조직이 제집 드나들듯 했다니

    지난 5년간 국가정보원에 적발돼 구속되거나 강제추방된 국내 잠입 해외테러조직 요원이 74명에 이른다고 한다. 특히 이들 중에는 9·11테러의 주범으로 지목된 국제적 테러단체 ‘알카에다’ 산하조직인 ‘제마 이슬라미야(JI)’연루 혐의자 8명도 포함됐다. 많은 사람들이 우리나라를 국제테러와 무관한 ‘테러안전국’으로 여기며 살아가고 있는 사이 국제 테러세력은 우리나라를 제집 드나들듯 하며 외국공관 폭파기도, 주한미군 관련 정보 수집, 마약거래, 자금세탁 등 다양한 활동을 벌였다는 것이다. 국제 테러세력들은 관광객, 외국어 강사, 산업연수생 등으로 신분을 감추고 얼마든지 우리나라에 들어올 수 있다. 이들은 국제 테러에 대한 경계가 허술한 틈을 타 우리나라를 마약 원료물질의 중간 경유지나 테러자금 세탁지로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 결코 무심코 넘어가서는 안 될 문제라고 본다. 더구나 우리가 한·미동맹 관계를 기반으로 안보를 구축하고 있으며, 미국의 우방으로서 주요 분쟁지역에 파병하고 있는 한 국제테러조직의 표적이 될 가능성은 엄존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 지난 21일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일어난 매리어트 호텔 자폭테러는 알카에다에 연계된 탈레반의 소행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같은 사건이 우리의 수도 한복판에서 일어나지 말란 법은 없다. 관련 당국은 대외정보력 강화로 경계의 수위를 한층 높이고, 국민 개개인도 경각심을 강화해야 한다. 국제테러 대처에 지금이라도 만전을 기해 국민 안전을 위협받는 일을 막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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