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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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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亞전산재료과학총회상 받아

    서울대는 14일 임지순 물리천문학부 교수가 지난 9~11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제5회 아시아 전산 재료과학 총회’에서 ‘총회상’을 수상했다고 밝혔다. 이 상은 국제적으로 뛰어난 업적을 이룬 학자에게 2년마다 수여한다.
  • [옴부즈맨 칼럼] 스포츠 뉴스 관중과 호흡해야/남인용 부경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옴부즈맨 칼럼] 스포츠 뉴스 관중과 호흡해야/남인용 부경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스포츠 뉴스가 독자의 일상생활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은 크지 않지만 간접적인 영향은 매우 크다. 스포츠 뉴스를 접한 독자들은 스포츠 스타와 인생의 희로애락을 함께하며 삶의 열정을 갖게 된다. 스포츠 이벤트는 2002년 월드컵에서 보듯이 경기를 활성화시키는 촉매가 되기도 한다. 지난 9월9일, 프로야구 관중이 사상 최대 규모인 540만 7527명에 이르렀다(9월10일자 1면). 독자의 관심이 커지다 보니 프로야구 기사를 스포츠면 머리기사로 중점 보도하고 있으며(KIA 60승, 8월15일자; 조갈량, 야신 넘는다, 8월25일자; ‘비룡군단’ SK 9연승 질주, 9월7일자), 유지혜 기자는 칼럼 女談餘談(9회말 투아웃 만루홈런, 8월15일자)에서 ‘김원섭 역전 끝내기 만루포(8월10일자)’를 소재로 아버지와의 가족애를 이야기하기도 했다. 프로야구를 치르는 각 구장의 시설과 프로야구의 구조적인 문제에 대한 분석기사가 있었으면 했다. 각 구장의 시설미비에 관해서는 정윤수의 종횡무진 칼럼 ‘야구광 정 총리님, 실투 마세요(9월9일자)’에서 총리 내정자에게 구장개선 바람을 언급하는 선동열 감독의 의견이 다루어졌을 뿐이었다. ‘롯데, 정수근 퇴출…야구인생 벼랑에(9월2일자)’는 프로야구의 구조적인 문제점을 보여 주었다. 본인의 부인과 신고자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음주 자체를 문제 삼은 구단에 의해 퇴출되는 정수근 선수의 사례는 은퇴하는 송진우 선수(영원한 회장님 송진우 고별인사, 8월19일자)가 선수협의회를 구성했던 이유를 알게 한다. 김연아와 박태환은 상반된 모습으로 나타났다. 김연아는 미리 준비하는 긍정적 이미지(연아! 007, 8월12일자; 피겨 퀸 vs 피겨의 전설, 8월13일자; 환상 하모니, 8월15일자), 박태환은 재기하려 하지만 불협화음이 있는 부정적 이미지(박태환, 중학생 시절로 돌아가겠다, 8월3일자; 두 번 실수는 없다, 8월7일자; 박태환, 난 중장거리가 좋은데, 8월8일자)’였다. 김연아와 박태환은 자기 관리에서 차이점이 있었는데, 스포츠 스타의 이미지 관리에 대한 개인 및 협회의 노력을 비교·분석하는 기사가 있었으면 했다. 기존 스타 중심의 보도만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연속 기사 ‘스포츠 라운지’에서는 신인 또는 무명의 선수를 대상으로 하는 심층 인터뷰를 담았다. ‘여자배구대표팀 18세 주전세터 염혜선(8월7일자)’, ‘네덜란드 입양아 출신 카레이서 최명길(8월14일자)’, ‘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 1순위 LG에 지명된 고려대 신정락 투수(8월21일자)’, ‘스포츠라운지 여자축구 외국인 선수 1호 브라질대표 쁘레치냐(8월28일자)’, ‘U-20 월드컵대표팀 공격수 일본 니가타 조영철(9월4일자)’, ‘세계선수권서 개인전 무관의 한 푼 양궁대표 이창환(9월11일자)’ 등으로 종목과 성별, 연령을 다양하게 반영했다. 스키점프 국가대표의 활약상을 다룬 영화 ‘국가대표’의 성공 덕분에 한여름의 스키점프대회는 커다란 관심을 모았다. 김현기의 2위 입상 소식을 보도한 ‘김현기 은빛 비상… 내일은 정상을 향해 점프(9월4일자)’가 스포츠면 머리기사로 다루어졌으며 ‘국가대표’에서 코믹한 스키해설자 역을 맡은 조진웅과의 인터뷰 기사도 인상적이었다(8월31일자). 야구장의 시설 개선을 한국야구협회(KBO) 총재나 유력 정치인의 결단에 의존하는 문제, 박태환의 부진과 관련한 수영협회의 난맥상, 프로 선수가 갖는 권리의 제약 등은 관중 중심의 경기 운영과는 상반된 것이다. 스포츠의 제반 여건 개선에 깊은 관심을 기울여 경기인과 관중이 스포츠의 꿈과 감동을 만끽할 수 있도록 기여했으면 한다. 남인용 부경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 9·11 後 8년 9·11 前 무슬림을 쫓다

    젊은 이상주의자는 신의 임무를 가슴에 품고 왕국으로 돌아왔다. 죽음의 위험도 감수했고, 기적적으로 살아남았다. 미숙한 무슬림 전사로 떠났지만 돌아올 때는 아랍 아프간의 지도자였다. 자신감이 넘쳐 흘렀지만 본능적인 겸양 때문에 더욱 매력적이었다. 사우디인들이 현대 세계와 동질감을 느끼지 못하던 때, 빈 라덴은 순수결백의 원형이었다(본문 216쪽). ●알 카에다·CIA요원 등 600여명 증언 사람들이 아는 것은 귀납적 결과인 ‘9·11’뿐이다. 9·11이라는 역사적 사건만을 기억하는 많은 이들에게 또 다른 역사인 “9·11 이전에 그들의 세계에서는 과연 무슨 일이 있었나.”를 아는 건 역사의 단절 혹은 단편적인 ‘불구의 역사’를 극복하는 유일한 통로이자 힘이다. 왜냐하면 역사, 그 중에서도 우리 시대에 빚어져 아직도 생생하게 펄떡거리는 역사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실체에 대한 다양한 조감과 함께 그 역사를 만든 진실하고도 유효한 가치를 함께 읽어야 하기 때문이다. 사실, 역사학자도 아닌 보통의 사람들이 귀납적 결과 하나를 두고 역사를 만든 가치를 복원해 읽어낸다는 것은 난망한 일이다. 우선은 모든 것이 숨겨지고 가려진 상황을 극복하기 어렵고, 어렵사리 그런 장애물을 넘어 실체에 근접한 역사를 복원한다 하더라도 그것을 어떻게 읽고 받아들일 것인가는 시각에 따라 제각각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사실 오늘날 역사의 정체를 논하는 ‘변(辯)’과 ‘논(論)’이 백가쟁명을 이루는 것도 역사의 이런 가변성, 불가측성 때문은 아닐까. 이런 점에 주목해 납치한 민간항공기를 뉴욕의 월드트레이드센터에 내리꽂아 수천 명의 희생을 부른 9·11사건의 배경을 파헤친 작가 로렌스 라이트의 ‘문명전쟁-알 카에다에서 9·11까지’(하정임 옮김, 다른 펴냄)는 “9·11은 막을 수 있었다.”고 전제하고, 그 배경을 마치 명제를 논증하듯 기전체적으로 추적하고 있다. 퓰리처상을 안을 만큼 집요한 작가의 천착이 곳곳에서 빛난다. 라이트는 5년간 12개국을 뒤지며 만난 알 카에다와 미국 정보부서 요원 등 600여명의 증언을 근거로 알 카에다의 역사와 현재성을 거대한 서사적 로망으로 복원하고 있다. 그의 시각에서 보면 사전에 포착된 9·11의 징후를 CIA나 FBI가 방기하거나 묵살했다는 지적은 오히려 식상하다. 빈 라덴의 알 카에다가 미국을 아프가니스탄으로 유인하기 위한 전략적 판단으로 9·11을 유발했으며, 이는 단순한 테러의 차원을 넘어 문명전쟁 기도라는 점이 주장의 핵심이다. 라이트가 9·11을 문명전쟁으로 보는 견해의 중심에는 1996년 나세르에 의해 처형됨으로써 ‘반체제 인사’에서 ‘이슬람 순교자’로 전위(轉位)된 이집트의 반정부 학자 사이드 쿠트브가 있다. 쿠트브는 1940년대에 미국에서 체류하면서 미국 사회에 만연한 무절제한 향락과 세속적인 취향을 경험한 뒤 이슬람 성전(聖戰)을 정당화하는 논리를 세워나간다. 성전이 아니면 거대한 미국의 문화전파력으로부터 이슬람의 순결성을 지킬 수 없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이런 쿠트브의 논리는 빈 라덴과 알 카에다의 사상적 토대가 되었으며, 미국을 적대시하는 이론적 준거가 되었다. 쿠트브가 틀을 잡고 빈 라덴이 실천적으로 재정립한 이슬람 근본주의의 새로운 이념이야말로 사회주의나 아랍민족주의가 껴안지 못한 그들의 상처를 치유해줄 수 있다고 믿었고, 이 때문에 반미의 기치 아래 모인 이슬람 전사들은 스스로를 ‘정의를 위해 죽을 수 있는 혁명가’로 인식했다. ●쿠트브·자와히리 등 이슬람 이론가 탐구 사실, 처음부터 미국이 성전의 목표는 아니었다. 1988년 파키스탄에서 알 카에다가 처음 발족했을 때만 해도 빈 라덴은 반공주의자였다. 이때 그가 겨냥한 곳은 중앙아시아의 소련이었다. 하지만 소련이 아프간에서 패퇴하면서 그의 전사들이 맞설 상대가 없어지고 말았다. 이런 가운데 자와히리는 이집트 정부 전복을 꾀하다 조직이 붕괴돼 활동 근거를 잃자 둘은 미국을 타격하자는 타협안에 전격 합의했다. 9·11의 비극은 이렇게 예비됐다. 이런 알 카에다의 활동, 특히 자살테러의 배경에는 자와히리의 논리가 짙게 배어 있다. 코란이 자살을 금지하고 있으며, 이슬람 예언자의 언행록인 ‘하디스’도 자살을 비난하는 모하메드의 어록을 전하고 있지만 자와히리의 생각은 달랐다. 그는 초기 이슬람의 무슬림들이 우상숭배자들에게 잡혀 개종할 것인가, 죽음을 맞을 것인가 선택의 기로에서 기꺼이 순교를 택한 사례를 들며 “참된 믿음을 추구하다 목숨을 버린 것은 자살이 아니라 영생을 얻는 일”이라고 설파했다. 라이트는 9·11의 배경을 파헤치면서 지금까지 어떤 논의에서도 곁가지 정도로 인식된 자와히리의 중요성을 심도있게 조감했다. 그는 “빈 라덴과 자와히리의 연계는 9·11의 배경을 읽는 핵심”이라며 “둘 중 하나만 없었더라도 알 카에다는 탄생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처럼 9·11이라는 전대미문의 역사를 이해하는 마스터 키로 자와히리를 내세워 결국 묻혀질 것 같았던 전모를 상당 부분 복원하고 있다. 이 책을 읽은 누군가가 “그래도 의문이 남는다.”고 말한다면 “그것이 역사라는 퍼즐”이라고 답할 수밖에 없다. 2만 9000원.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혹시 제2의 9·11” 美 화들짝

    9·11테러 8주년인 11일 오전 10시 10분쯤 미국 워싱턴D.C. 포토맥강에 수상한 선박이 나타나 해안경비대가 10여차례 발포했다고 CNN 방송이 긴급뉴스로 30여분간 보도, 미국 전역이 잠시 테러공포에 떨었으나 알고보니 해안경비대가 테러 대비 훈련중이었던 것으로 확인되는 해프닝이 빚어졌다. 당시 이 강에 인접한 국방부(펜타곤)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9·11테러 기념행사에 참석하고 있던 참이어서 미국민들은 ‘제2의 9·11’을 걱정하며 잔뜩 긴장했으며,소식을 들은 일부 시민들은 건물에서 뛰쳐나와 대피하는 소동을 빚었다고 CNN이 전했다. CNN은 화면을 통해 포토맥강에서 3척의 선박이 배회하는 장면을 실시간으로 중계하며 국방부와 국토안전부 담당기자를 연결해 사건을 긴박하게 전달했다. 그러나 미 해안경비대는 이 보도가 있은지 30여분 만에 포토맥 강에서 훈련중이었으며 총격을 가한 적이 없다고 공식 부인, CNN이 상황을 오인한 데 따른 소동으로 귀결됐다. 그러나 경찰은 “정상적이라면 우리한테 훈련사실이 통보됐어야 하나, 우리는 어떤 정보도 받은 게 없다.”고 밝혀, 훈련 시기와 방식에 문제가 있었음을 시사했다. 때문에 경찰은 이 뉴스가 나온 직후 백악관으로 이어지는 워싱턴D.C.의 주요도로를 차단, 시내 교통이 큰 혼잡을 빚는 등 워싱턴 일대는 한때 공황상태에 빠졌다. CNN 앵커는 “하필 이렇게 민감한 날에 그런 훈련을 하느냐.”면서 황당하다는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신종플루 여파 지방축제 줄줄이 취소

    신종인플루엔자 여파로 대규모 행사가 줄줄이 취소됐다. 전주세계소리축제 조직위원회는 11일 “오는 23~27일 개최 예정이던 축제가 신종플루의 확산방지를 위한 정부 시책에 따라 부득이 취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음달 9~11일 열릴 예정이던 울산 처용월드뮤직페스티벌과 처용문화제도 취소됐다.
  • 9·11테러 8주년… 오바마 개혁 ‘불똥’

    세계를 경악하게 했던 9·11 테러가 발생한 지 오늘로 8년째를 맞았다. 물론 9·11의 상처는 8년이란 긴 세월 앞에 어느 정도 아물긴 했지만 미국 정치는 물론 국제사회에 끼치는 영향은 여전하다. 특히 9·11의 상흔은 최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개혁 어젠다에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10일(현지시간) 미국의 보수 싱크탱크인 헤리티지 재단은 9·11 8주년을 맞아 ‘의회가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을 소개하며, 의회가 하지 말아야 할 일로 이민법 통과를 꼽았다. 헤리티지 재단은 “의회는 불법 이민자들의 유입을 가속화시키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데 이는 법의 기강을 문란하게 하는 일”이라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이 연내 처리를 고집하며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이민법에 맹공을 퍼부은 것. 미국의 보수 단체들은 이민의 벽이 낮아지면 테러범들의 유입도 덩달아 쉬워져 테러사건이 많이 벌어질 것이라 비판해 왔다. 평소 보수세력의 입장을 반영하며 ‘국가 안보’를 주장해온 헤리티지 재단이 9·11 8주년에 이 같은 입장을 나타낸 것도 이민법이 안보를 위협할 수 있다는 것을 강조했다는 분석이다. 진보 세력도 오바마를 옥죄긴 마찬가지다. 9·11 테러로 촉발된 이라크 전쟁, 그 연장선상에 있는 아프가니스탄 전쟁으로 오바마 대통령은 사면초가의 상황이다. 추가 파병을 고집하고 있지만 진보 세력은 전쟁으로 발생한 인권 침해의 사례를 비난하고 있다. 외신들이 최근 오바마 대통령의 낮은 지지율을 두고 ‘개혁 법안의 덫’ 혹은 ‘아프간의 덫’에 빠졌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는 것은 그만큼 미국인들의 머릿속에 9·11의 상흔이 깊게 베어있음을 나타내고 있는 사례다. 한편 9.11 테러 희생자를 기리는 올해 추모식은 뉴욕 맨하튼 그라운드 제로 현장 인근의 주코티 공원에서 11일 열린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키스 당한 테니스 스타 라파엘 나달

     여섯 차례나 그랜드슬램 대회 챔피언에 오른 테니스 스타 라파엘 나달(세계 랭킹 3위·스페인)이 황망하게 뺨을 내줬다.  8일 밤(이하 현지시간) 2009 US오픈 테니스대회 남자단식에서 가엘 몽필스(13위·프랑스)에게 3-1 짜릿한 승리를 거둬 8강행을 확정한 직후였다.코트에 갑자기 뛰어든 남성 팬 노엄 아오로타(23)가 승리의 기쁨에 겨워 웃통을 벗은 채 가방을 챙기던 나달을 껴안고 키스 세례를 퍼부은 것.처음엔 놀란 듯 보였던 나달이 쓴웃음을 지으며 ‘이런 황당한 짓이 어디 있느냐.’는 제스처를 취하자 아오로타는 안전요원들에게 끌려 나가면서도 최고라는 듯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9일 야후! 스포츠의 테니스 전문 블로그 ‘버스티드 라켓’에 따르면 뉴욕 검찰은 아오로타를 기소할 것으로 보이는데 1년의 징역형이나 5000달러 벌금형이 언도될 것으로 점쳐진다.  여성 안전요원 등이 아오로타가 펜스에서 뛰어내리는 것을 보고 황급히 달려들었지만 키스 공세를 제지하지는 못했다.나달은 경기 뒤 기자회견에서 “내겐 문제가 되지 않아요.그 남자 정말 멋지던데요.’사랑한다.’고 말하고는 키스하더군요.”라고 웃어넘겼다.  이 장면은 프랑스오픈에서 한 남성이 스위스 국기가 들어간 옷을 입은 채 스페인 프로축구 FC 바르셀로나 깃발을 들고 코트에 난입,로저 페더러에게 모자를 씌우려 했던 장면과 닮아 보인다.  블로그 주인장 크리스 체이스는 “9·11 이후 비행기 안에 물병을 갖고 들어가지 못하게 금지했지만 항공 안전이 더 보장됐다고 느낄 수 없듯 선심 뒤에 노란색 셔츠 입힌 사람 하나 세워뒀다고 테니스 선수를 보호할 수는 없는 노릇”이라고 꼬집었다.그는 전통의 윔블던 대회가 열리면 호시탐탐 기회를 벼르는 스트리커들이 진을 친다고 개탄했다.  체이스는 “테니스 대회에서도 프로축구를 본따 펜스를 높일 수 있겠지만 그렇게 하면 팬들을 코트에서 밀어내는 짓”이라며 “최악의 경우가 페더러의 모자,나달의 키스에서 멈췄으면 하는 게 나의 바람”이라고 말했다. 인터넷서울신문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MLB] 추신수 한국인 첫 시즌 150안타

    추신수(27·클리블랜드)가 한국인 타자 최초로 시즌 150안타 고지에 우뚝 섰다.전날까지 시즌 148안타를 친 추신수는 9일 클리블랜드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열린 미프로야구 텍사스와의 연속경기 1차전에 우익수 겸 3번 타자로 선발출장, 타석에 5번 들어서 안타 2개에 타점까지 올렸다. 이어진 2차전에서도 우익수 겸 4번 타자로 나서 깔끔한 안타를 쳐냈다.추신수는 1회 2사에서 처음 타석에 들어서 상대 선발 토미 헌터의 느린 커브를 끌어당겨 우익수 앞 안타를 쳐냈다. 시즌 19호째 도루까지 성공했지만 후속타 불발로 득점은 올리지 못했다. 삼진·땅볼·삼진으로 숨죽였던 추신수는 8회 2사 1·3루에서 텍사스의 C J 윌슨의 153㎞짜리 직구를 밀어쳐 좌익수 앞 안타를 만들었다. 3루 주자 마이클 브랜틀리가 홈을 밟아 타점에도 성공. 2차전에서는 0-7로 뒤진 4회 1사에서 선발 브랜든 매카시의 체인지업을 받아쳐 중견수 앞 1루타를 만들어냈다. 이날 안타 3개를 보태 시즌 151안타(75타점) 고지에 오른 추신수의 타율은 .300으로 변함없었다. 투수진이 난조를 보인 클리블랜드는 1차전 9-11, 2차전 5-10으로 연패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9·11테러 교육은 이렇게

    9·11테러사건 발생 8주년을 맞아 미국에서 9·11테러에 초점을 맞춘 포괄적 교과과정이 처음으로 발간됐다고 9·11교육재단이 8일(현지시간) 밝혔다. 9·11교육재단은 당시 유족들을 중심으로 결성된 비영리단체다. 중학생을 대상으로 한 이 교재는 뉴욕, 캘리포니아, 뉴저지, 앨라배마, 인디애나, 일리노이, 캔자스 등에서 시범적으로 쓰일 예정이다. 이 교재는 9·11테러 당시 뉴욕주 상원의원이었던 힐러리 클린턴, 뉴욕시장이었던 루돌프 줄리아니 등 정치인, 생존자, 유가족 등 70명의 인터뷰를 담고 있다. 세부적으로는 9·11테러의 역사적 이해, 재난 발생시 정부의 역할, 영웅주의의 본질, 국내 안보 관점에서의 외교정책 평가 등 7개 교과과정으로 나눠져 있다. 테러범들의 활동을 이해하기 위해 웹상의 지도 프로그램인 구글 어스의 사용도 포함돼 있다. 교과과정 개발에 참가한 퀸즈대학 마이클 크라스너 교수는 “9·11테러를 하나의 단순한 극적 사건으로만 보는 것이 아니라 이 사건이 학생들의 삶에 관계돼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 힘든 과제였다.”고 밝혔다. 교육재단 홈페이지(www.learnabout9-11.org)에서 기초 교재를 무료로 다운로드받을 수도 있고 3시간 분량의 DVD 구입도 가능하다.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은 “시간이 지나면서 사건을 잊는 경향이 있다.”면서 “테러의 위협은 여전히 존재하며 어린이들이 9·11테러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김밥·고추장으로 태극기… ‘맛있는 국기’

    김밥·고추장으로 태극기… ‘맛있는 국기’

    김밥을 둘둘 만다.엄마 김밥과 아기 김밥 두 종류를 만든다.가운데가 ‘s라인’ 칸막이로 나뉜 작은 그릇 하나에 고추장과 간장을 따로 붓는다.준비 완료! 네모난 흰 접시 위에 잘 놓기만 하면 태극기 완성.  각 국기를 음식으로 표현한 사진이 눈길을 끈다.더구나 각 나라를 대표하는 음식을 이용해 국기를 만들어 더욱 흥미롭다.  태극기를 보자면 건곤감리는 엄마 김밥과 아기 김밥으로 표현을 했고,태극문양은 고추장과 간장으로 색깔을 달리 했다.일본 일장기는 하얀 접시에 동그란 모양의 붉은 생선이 올려진 초밥으로 표현했다.  녹색·흰색·빨간색이 어우러진 이탈리아 3색기는 채소와 스파게티면,방울토마토로 표현했다.  이 맛있는 요리들은 10월 국제 음식 페스티벌을 여는 시드니에서 행사 홍보용으로 만든 것이다.각국의 음식을 소개하고,시식회도 연다.주최측은 행사 하이라이트로 ‘세계 요리사들의 쇼케이스 주말’(World Chef Showcase Weekend)를 꼽았다.10월 9~11일 전세계 유명 요리사들이 음식 솜씨를 뽐내는데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의 7성급 호텔 ‘버즈 알 아랍’의 수석총괄 조리장 출신으로 유명한 에드워드 권도 요리 실력을 선보인다.  지금까지 공개된 ‘음식 국기’는 모두 12개.각각 어떤 음식으로 어느 국기를 표현한 것인지 추리해보는 것도 또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인터넷서울신문 최영훈기자 taiji@seoul.co.kr   사진 - 시드니 국제 음식 페스티벌 홈페이지 제공 ●’맛있는’ 국기들 사진 더 보러가기     
  • “9·11보다 더 끔찍할 뻔”

    “9·11보다 더 끔찍할 뻔”

    세계 최악의 테러 음모가 영국 테러당국의 수사로 만천하에 드러나게 됐다. 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2006년 8월 영국발 미국행 항공기 동시다발 테러 음모로 기소됐던 압둘라 아흐메드 알리(28)를 비롯해 탄비르 후세인(28), 아사드 사르와르(29) 등 3명은 최소 7대의 비행기를 폭파시켜 1500~1만명의 인명을 살상하려는 계획을 세웠다. 계획이 실행에 옮겨졌을 경우 3000여명의 사망자가 나왔던 9·11테러보다 훨씬 많은 피해가 발생할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파키스탄과 난민캠프에 구호품을 전달하는 일을 했던 이들은 캠프의 비참한 상황에 충격을 받아 급진주의자로 변모해 갔고 특히 주모자인 알리는 이라크 전쟁 반대 시위에 적극적으로 참여, ‘요주의 대상’으로 떠올랐다. 영국 국가정보국(MI5)은 알리가 2006년 파키스탄에서 영국으로 돌아오는 길에 수하물을 검사, 오렌지 분말과 다량의 배터리를 발견하고 감시 작전에 돌입했다. 가디언은 “MI5 요원들이 런던 알리의 아파트에 몰래 들어갔을 때 마치 폭탄 제조공장 같은 모습을 띠고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묘사했다. 사르와르도 과산화수소와 같이 폭발물에 악용될 수 있는 물질을 수집하기도 했다. 결국 대테러 당국은 초소형 카메라와 마이크로폰을 이용해 이들을 추적했고, “배터리와 음료수병 등 부품을 모아 만든 폭탄으로도 비행기에 구멍을 낼 수 있다.”는 결론을 낸 뒤 이들을 체포했다. 하지만 배심원단은 지난해 증거 부족을 이유로 ‘항공기 폭파 공모’가 아닌 ‘살인 공모’ 혐의를 적용했고 당국은 증거를 보충해 재심을 요청했다. 당시 이 사건은 항공기내 액체 반입 제한 조치의 계기가 돼 세계의 주목을 받았었다. 결국 이날 알리 등 3명에 대해 유죄혐의가 확정됐다. 배심원단은 “손으로 만든 액체 폭탄으로 비행기를 폭파시키려 했던 점이 인정된다.”면서 유죄 선고 취지를 밝혔다. 하지만 기소된 나머지 4명은 증거가 빈약하다는 판단에 따라 무죄가 선고됐다. 테러 당국은 이들이 알 카에다와 연계됐다고 판단, 추가 수사를 하고 있다고 BBC방송은 전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추석 농산물 싸고 육류 비쌀 것”

    올해 추석 농산물 가격은 평년에 비해 저렴하지만 쇠고기 등 축산물은 작년보다 최고 20% 정도 비쌀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은 8일 산하 농업관측정보센터의 ”주요 농축산물 추석물가 동향과 전망’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배추는 이달 초에는 고랭지배추 출하량 감소로 강세가 예상되지만 하순으로 갈수록 출하량이 증가, 9월 평균 가격이 평년보다 낮은 10㎏에 5500원 정도에 머물 것으로 예측됐다. 무 역시 출하량 증가로 예년에 못 미치는 18㎏에 7500원 정도 할 것으로 보인다. 주요 양념채소인 마늘과 양파 가격도 전년대비 약세가 예상됐다. 윤달에 따라 추석이 보름가량 늦어지면서 제수용 과일인 사과와 배 가격도 출하량 증가로 평년에 비해 약세를 보일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건고추와 대파는 생산량 감소로 평년 대비 20% 이상 높아질 전망이다. 축산물의 경우 쇠고기는 9∼11월 공급량이 전년보다 증가하지만 한우고기 자체 수요와 추석 특수에 따라 전년보다 20% 이상 높은 4만원에서 4만 3000원(한우 1등급 500g 소매가 기준) 사이에서 가격이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돼지고기 가격은 사육마릿수 감소로 평년보다 높고 전년과 비슷한 kg당 4500원(지육 기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측됐다. 계란 가격은 산란계 사육마릿수 감소와 추석 수요 증가로 평년보다 높은 10개에 1300원 내외에 팔릴 것으로 농촌경제연구원은 내다봤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베니스 레드 카펫에서 환대 받은 우고 차베스

    ’반미 반자본주의로 물든 베니스’  남미 대륙의 반미 선봉을 자처하는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11일(이하 현지시간) 막을 내리는 베니스영화제의 레드 카펫을 활보했다.또 최근 자본주의가 모든 악의 근원이라고 발언한 ‘화씨 9/11’의 마이클 무어 감독도 출품작 ‘자본주의-사랑 이야기’를 들고 레드 카펫을 밟았다.  차베스 대통령은 7일 이 영화제 경쟁부문에 출품된 올리버 스톤 감독의 다큐멘터리 ‘국경의 남쪽’ 시사회에 참석차 스톤 감독과 어깨를 겯고 레드 카펫을 밟으면서 웬만한 영화계 인사 못지 않은 환대를 받았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수백명의 지지자들이 그가 도착하기도 전에 카지노 앞에 몰려들어 스페인어로 ‘환영 대통령’이라고 쓰여진 플래카드를 들고 열광적으로 환호했다.차베스 대통령은 몰려든 사람들에게 꽃을 던졌으며 가슴에 손을 댄 채 카메라 앞에서 포즈를 취하기도 했다.  차베스는 “재탄생은 라틴아메리카에서 일어나고 있는데 스톤 감독은 이를 보러 와서 마침내 발견했다.”며 “카메라와 그 자신의 천재성으로 재탄생의 긍정적인 면을 포착해냈다.”고 말했다.  스톤 감독은 75분짜리 다큐멘터리에서 차베스 대통령을 비롯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에콰도르,볼리비아,쿠바와 파라과이 정상들을 인터뷰했다.  스톤 감독은 차베스 대통령이 콜롬비아의 FARC 반군과의 인질 석방협상에 매달릴 즈음,베네수엘라를 처음 찾은 다음 지난 1월 다시 현지를 방문해 인터뷰했다.이어 4개국 정상을 차례로 찾아 인터뷰했고 쿠바와 에콰도르 정상과는 파라과이에서 만나 인터뷰를 진행,영화를 완성했다.  그는 또 “어두운 면이라고요? 모든 면에 어두운 면이 있기 마련이지요.그 친구가 좋은 일을 할 때 왜 어두운 면을 찾아야 하는 것인가요?”라고 되물었다.  이 영화의 각본은 최근 ‘캐러비언의 해적-희망의 축’을 집필한 파키스탄계 영국인 타리크 알리가 맡았고 스톤 감독은 경제정책연구센터(CEPR)의 경제학자 마크 바이스브롯의 조언을 받았다. 인터넷서울신문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환경플러스]

    [환경플러스]

    ●9~11일 백령도 점박이물범 관광 녹색연합 부설 녹색사회연구소(소장 이경재 서울시립대 교수)는 9~11일 백령도 일원에서 점박이물범 생태관광 시범사업을 벌인다. 이 사업은 점박이물범 서식지의 현장 생태교육을 제공함으로써 동물보호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한 차원이다. 또한 보호 주체 발굴과 백령도 지역 경제에도 기여하는 것을 목표로 기획됐다. 생태관광 참가자들은 서울과 인천지역 아파트 부녀회를 대상으로 환경과 생태보전에 관심 있고 활동 경력이 있는 30명이 선발됐다. 점박이물범 보호를 위하여 백령도 지역과 자매결연을 통해 지속적으로 백령도 농수산물도 직거래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점박이물범 생태교육과 물범 관찰하기, 백령도 둘러보기, 전통어업체험하기, 고추따기, 까나리액젓 담그기 등의 체험프로그램도 진행된다. ●‘물마시는 3남매’ 공모전 대상 환경부가 주최하고 한국상하수도협회가 주관하는 ‘우리는 물사랑 디카족 사진 공모전’에서 한유이(주부·전북 고창)씨가 출품한 ‘시원한 물마시는 3남매’가 영예의 대상을 차지했다. 2003년 시작해 올해로 7회째를 맞은 공모전은 ‘물(수돗물)과 우리 생활’, ‘물이 주는 풍요로움과 행복’, ‘물이 가꾸는 자연’이라는 주제로 물사랑 홈페이지를 통해 작품을 접수했다. 총 1142점이 접수돼 예선과 본선을 거쳐 최종 30점이 입상작으로 선정됐다. 입상자들에게는 50인치 TV를 비롯, 노트북 컴퓨터, 카메라 등 1000만원 상당의 상품이 주어진다. 시상식은 7일 오전 환경부 소회의실에서 열리고 입상작은 과천정부청사 안내실에 전시된다.
  • 과학수사가 만능은 아니다

    미국에서 어린이 유괴는 사형을 선고받을 수 있는 중죄다. 인기 미드(미국 드라마) ‘위드아웃 어 트레이스’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수사도 미 연방수사국(FBI)이 맡는다. 처음부터 그랬던 것은 아니다. ‘린드버그법’이 만들어지면서부터다. 여기에서 린드버그는, 최초로 단독 비행하며 대서양을 건너가 미국의 영웅이 된 찰스 린드버그를 말한다. 생후 20개월이 된 린드버그의 아들인 린드버그 주니어는 1932년 3월 감쪽 같이 실종됐다. 미국 사회는 영웅에게 일어난 불행에 경악했다. 분노가 하늘을 찔렀다. 대통령까지 나서서 사건 해결을 독려했다. 한 달 뒤 몸값 5만 달러가 지불됐지만, 아이는 돌아오지 않았다. 5월 아이는 자택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그런데 아이는 실종 직후 사망한 것처럼 보였다. 사건은 미궁에 빠졌다. 2년 6개월 뒤 몸값으로 지불한 금화증권이 시중에 나타나며 실마리가 잡혔다. 독일 출신의 목수 브루노 하우프트만이 범인으로 체포됐다. 그는 아는 사람에게 받은 돈이라며 무죄를 주장했다. 거짓말탐지기나 자백제 테스트까지 요구했으나 1936년 4월 결국 전기의자에 앉았다. 범인이 사용했던 사다리 나뭇조각의 나이테 무늬가 하우프트만의 다락방에 깔린 널판지와 일치했던 게 주요 증거였다. 하지만 서로의 두께가 달랐기 때문에 사다리에 쓰인 나뭇조각이 반드시 다락방에서 나왔다고 할 수는 없는 상태였다. 게다가 하우프트만을 범인이라고 보기에는 알리바이 등 여러가지 모순점도 있었다. 이 사건은 여론에 편승한 불공정한 재판으로 오늘날까지도 논란의 대상이다. 독일 출신 범죄과학수사 전문가 마르크 베네케는 ‘살인 본능’(김희상 옮김, 알마 펴냄)에서 린드버그 주니어 사건을 놓고 범죄 현장에서 얻은 물증을 잘못 해석한 사건으로 이야기한다. 또 다른 해석의 여지가 있는데 무시됐다는 것이다. 그는 오히려 수사에 사사건건 관여하며 훼방을 놨던, 하우프트만에 대한 재수사 이야기가 나오자 갑자기 유럽으로 이주했던 찰스 린드버그가 범인일 가능성을 제시한다. 저자는 과학수사가 수많은 사건 해결에 도움을 주지만 만능은 아니라는 점을 언급하고 있다. 전처와 전처의 애인을 잔인하게 살해한 혐의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O J 심슨 사건의 경우, 명백하게 그가 범인임을 가리키는 혈흔과 피묻은 장갑, 장화 등 물증과 심증이 있었지만 형사 재판 과정에서 변호인측이 인종 차별 분위기로 몰아가는 바람에 배심원들은 무죄를 선고하게 됐다고 지적한다. 저자는 마누엘라 슈나이더 유괴 사건, 인육을 먹은 연쇄살인범 뎅케 사건 등 과학자의 이성 외에 수사관의 본능적인 직관이나 우연의 힘으로 해결된 사건도 들려 준다. ‘모든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연쇄살인범의 고백’에 이어 범죄 3부작을 완결한 저자는 다음과 같이 말하며 책을 맺는다. “범죄수사학의 종주국인 영국에서 1985년 유전자 감식 기법이 발견됐을 때 우리 과학수사관들은 오랜 꿈이 실현되는 것 같아 감격에 몸을 떨었다. 하지만 2001년 9월11일 승객을 가득 태운 여객기들이 세계무역센터로 돌진했을 때 우리는 어떤 착각에 빠져 있었는지 분명하게 깨달을 수 있었다. 유전자 감식을 통해 신원을 밝혀낼 수 있었던 사망자들은 지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았다. 다시 도전해 풀어야할 기술적 난제가 눈 앞에 산처럼 쌓여 있는 것이다. 어떻게 풀어 나갈 수 있을지 막막하기만 하다. 다만, 앞으로도 현실은 그 어떤 소설보다 더 흥미진진하리라는 분명한 사실만큼은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1만 8000원.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영화 ‘9’-11분 단편이 팀 버튼과 어우러질 때…

    영화 ‘9’-11분 단편이 팀 버튼과 어우러질 때…

     오는 9일 개봉하는 영화 ‘9(나인)’은 ‘토이 스토리’와 ‘슈렉’의 뒤를 이어 애니메이션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할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개봉일까지 영화 제목에 맞춘 ‘나인’은 ‘가위손’과 ‘크리스마스 악몽’ 등으로 낯익은 팀 버튼과 액션영화 ‘원티드’의 감독 티무르 베크맘베토프가 제작에 나란히 참여,’이종교배종’ 탄생을 예감케 한다.  신종플루가 들끓는 지구를 살아가는 현대인이라면 지구 종말의 위기감을 일상의 공기 속에서 들이마시며 산다. 연일 지구 위의 어느 곳인가를 강타하는 자연재해, 인간의 탐욕 탓에 끝없이 벌어지는 전쟁 등은 지구의 영원한 평화를 꿈꾸기 어렵게 한다.   셰인 액커의 단편 ‘나인’(2006년)   장편 ‘나인’예고편(2009년) ‘나인’은 인간과 기계와의 전쟁 때문에 멸망한 지구가 배경이다. 인간이 만든 기계의 반란으로 인한 문명의 종말은 할리우드 영화에서 낯익은 소재지만 살아남은 존재가 특이하다.  각종 폐기물과 잡동사니로 만들어진 자그마한 봉제인형이 마지막으로 지구에서 버티고 있는 존재들이다. 인간을 닮은 이 봉제인형은 이름도 없이 숫자만으로 존재하지만 1~9까지 캐릭터의 특징은 또렷하다.  오만한 리더 1, 4차원 발명가 2, 쌍둥이 학자인 3과 4, 열혈 기술자 5, 별난 예술가 6, 풍운의 여전사 7, 행동대장 8 그리고 지구를 구할 운명을 타고난 9까지. 지구 위의 유일한 생명체 사이에서도 갈등과 다툼, 배신은 여전하다.  인간이 심혈을 기울여 만들었던 기계가 9의 실수로 다시 부활하고 평화를 되찾기 위해 봉제인형은 거대한 기계군단과 싸움을 벌인다. 인형들과 기계군단의 싸움은 실제 액션영화에 버금가는 긴박한 호흡으로 관객들을 흥분 속에 몰아넣는다.  제작진은 컴퓨터로 만드는 애니메이션에서는 거의 사용되지 않는, 실제 액션영화에서 쓰는 카메라 붐과 이동차를 본뜬 특수 카메라 장비로 액션 장면을 촬영했다. ‘원티드’에서 기존 액션미학을 한 차원 뛰어넘는 화면을 선보였던 러시아 출신 티무르 베크맘베토프가 제작자로서 불어넣은 숨결이 녹아든 장면장면은 애니메이션으로는 드문 긴박감을 안겨준다.  컴퓨터로 무엇이든 가능할 것 같은 애니메이션이지만 인간 자체에 대한 표현은 항상 애니메이터들에게는 난제이자 도전이었다.  ’나인’ 역시 도입부에서는 손의 주름과 지문, 모공, 털까지 생생하게 묘사한 장면으로 기존의 인간 표현을 뛰어넘는 캐릭터가 나타날 것인가 하는 기대를 안겨줬다. 하지만 후반부에 등장하는 인간 캐릭터는 그간 애니메이션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인간의 모습과 다를 바 없다.  애니메이션에서 인간에 대한 표현이 극사실만을 추구한다면 실사 영화와 다를 바가 없다. 인간에 대한 표현에서 창의적인 묘사가 없다는 점이 안타깝지만 봉제인형이란 새로운 캐릭터가 환상적으로 훌륭한 데다 어차피 ‘나인’의 주인공이 사람도 아니다.  팀 버튼의 영화로 알려졌지만 감독은 쉐인 액커란 신예다. 단 한 편의 장편영화도 연출한 경험이 없으며 2006년 11분짜리 단편 ‘나인’으로 아카데미 후보에 오른 경력이 전부다. 하지만 팀 버튼은 자신의 감수성과 통하는 신예의 상상력을 알아봤고 결국 애니메이션 역사를 새로 쓸 만한 걸출한 데뷔작을 탄생시키는 데 든든한 ‘뒷배’가 됐다. 인터넷서울신문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데스크 시각] 미국 의료보험 개혁과 인종문제/최광숙 국제부 차장

    [데스크 시각] 미국 의료보험 개혁과 인종문제/최광숙 국제부 차장

    미국인 한 무리가 배를 타고 망망대해에서 쿠바로 향하고 있다. 미국에서 치료 받을 처지가 못 되는 이들이 병원을 찾아가는 길이다. 부자 나라라고 자부하는 미국인들이 자신의 병든 몸을 가난한 사회주의 국가에 의탁한다는 것 자체가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더구나 이들은 9·11테러 당시 긴급 구호활동을 벌이다 다친 ‘영웅’ 소방관들이었다. 이들은 미국보다 시설이 열악하지만 쿠바 병원의 따뜻한 환대 속에서 치료를 마쳤다. 그것도 무료로. 마이클 무어 감독의 다큐멘터리 ‘시코’(sicko·환자의 속어)의 한 장면이다. ‘화씨 911’ 등으로 미국 사회의 문제점을 날카롭게 파헤쳐 온 그는 이 영화에서 미국 민영보험제와 병원 시스템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최근 민주당 출신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추진하는 의료보험 개혁이 공화당을 중심으로 한 보수층의 반대로 난항을 겪는 것을 보면서 남의 나라 일이긴 하지만 걱정스럽다. 개혁의 좌초라는 측면에서의 염려도 있지만 혹시나 이 문제가 미국의 아킬레스건인 ‘인종문제’로 흐르지나 않을까 하는 우려에서다. 물론 미국은 오바마라는 역사상 최초의 흑인 대통령을 탄생시킴으로써 인종문제에 대한 성숙한 태도를 보여 주었지만 수면 아래에서는 여전히 진행 중이라는 말이 더 맞지 않나 싶다. 오죽하면 오바마 대통령이 흑인 하버드대 교수와 백인 경찰 간의 싸움에 흑인 교수를 두둔했다가 사과하는 소동까지 벌어졌을까. 의료보험 개혁과 인종문제가 뜬금없는 일 같지만 미국의 역사를 보면 무관하지 않다.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폴 크루그먼 미 프린스턴대 경제학과 교수는 저서 ‘미래를 말하다’에서 1946년 해리 트루먼 대통령이 시도한 의료보험 개혁이 실패한 것은 명백히 흑백 인종문제에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트루먼의 의료보험 개혁안이 좌절된 것은 당시 미국의학협회가 500만달러(현 2억달러)에 달하는 비용을 들여 전방위 로비를 펼친 탓도 있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남부 민주당원들이 국민의료보험 도입을 결정적으로 방해했다는 것이다. 크루그먼 교수는 “남부 정치인들은 국민의료보험이 체계화되면 각 지역 병원에 인종차별 폐지를 강요할 것으로 생각했고, 그들은 (치료를 받지 못하는) 가난한 백인들에 대한 의료혜택 제공보다 백인들의 병원으로 흑인들이 오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 더 중요했던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미국의 인종문제는 우리의 지역감정 문제와 닮은꼴이다. 둘 다 오랜 역사적 배경을 가졌다. 인종·지역간 차별은 사사건건 국민 갈등과 분열을 초래, 국민통합의 가장 큰 장벽이 됐다. 우리 정치인들이 지역주의를 정치적으로 이용했듯 미국 정치인들이 인종문제를 교묘히 선거 등에서 정략적으로 활용하는 것도 비슷하다. 특히 최근 의료보험 개혁에 인종문제를 정치적으로 활용할 듯한 분위기가 감지된다. 공화당 전략가들은 의료보험 개혁 추진으로 인한 오바마의 지지율 하락과 관련, “‘분노한 백인 남성’이 보이기 시작한다.”며 백인 유권자들을 자극하고 있다. 지난 대선 때 이탈했던 50세 이상의 블루칼라 백인 남성들이 오바마 정부에 등을 돌리고 있다는 주장이다. 미국은 의료보험 개혁을 놓고 보수·진보의 대립을 넘어 계층·세대별 대립 양상까지 보이고 있다. 인종문제까지 가세한다면 의료보험은 또다시 별 성과 없이 무산될 가능성이 크다. 미국 정치인들이 의료보험 개혁 문제에 인종문제를 개입시켜 정치적 득을 보겠다는 얄팍한 계산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어느 나라 일이든 보다 많은 사람들이 의료혜택을 볼 수 있게 하자는 개혁 프로젝트가 비본질적인 이슈로 무산돼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다. 최광숙 국제부 차장 bori@seoul.co.kr
  • ‘원더걸스’ 선예 美 메이저리그서 시구한다

    ‘원더걸스’ 선예 美 메이저리그서 시구한다

    ’원더걸스’의 선예가 국내 연예인으로는 처음으로 미국 메이저리그 경기의 시구자로 나선다고 소속사인 JYP엔터테인먼트가 31일 전했다. 선예가 시구자로 나설 경기는 9월6일 오후 1시5분(이하 현지시간)부터 프로그레시브 필드로 미네소타 트윈스를 불러들여 치르는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홈경기.메이저리그에서 확실한 차세대 슬러거 입지를 굳히고 있는 추신수의 활약이 이런 이벤트를 마련한 주춧돌이 됐음은 물론이다.  그의 시구 외에도 원더걸스는 ‘세븐스 이닝 스트레치(seventh inning stretch-행운의 숫자 7회에 좋은 일이 일어나기를 기대하며 6회가 끝난 뒤 관중들이 일어서 스트레칭하는 이벤트)’에서 관중들과 함께 ‘나를 야구장에 데려가주오(Take me out to the ballgame)’를 부를 예정이다.  원더걸스는 지난 27일 프로그레시브 필드를 찾아 인사말이 담긴 프로모션 영상을 촬영했으며 조만간 이 구장의 광고판과 WKYC 채널3, 스포츠 타임 오하이오 채널을 통해 방송될 예정이다.특히 원더걸스는 영상에서 “We want nobody, nobody, but chu!!(위 원트 노바디 노바디 벗 추!)”라며 추신수 선수를 응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원더걸스는 “경기 전 항상 우리 음악을 들으며 힘을 낸다는 소식을 듣고 무척 기뻤는데, 이번 경기에는 직접 노래를 들려주고 응원할 수 있게 돼 추신수 선수의 팬으로서 너무 영광”이라고 밝혔다.  원더걸스는 이날 겅기에 앞서 오전 11시부터 클리블랜드 지역 은행 Keybank가 진행하는 ‘키즈 펀 데이(Kids fun Day)’ 팬사인회에도 참석한다.  한편 최근 타이거 우즈를 누르고 아시아인으로는 처음 미프로골프(PGA)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한 양용은 역시 9월11일부터 열리는 텍사스 레인저스와 시애틀 매리너스의 3연전 중 한 경기에 시구자로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넷서울신문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프로야구] KIA 호랑이 타선, 먼저 곰잡았다

    프로야구 KIA-두산의 주말 3연전은 지난 15일 내야 지정석이 매진될 만큼 ‘미리 보는 포스트시즌’으로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홈팀 두산 프런트들은 지인들의 ‘표 청탁’으로 업무가 마비될 지경이었다. 28일 잠실구장. 오후 8시22분에 3만 500석이 동났다. 평일(공휴일 제외) 잠실구장이 매진된 것은 1997년 9월11일 LG-해태전 이후 처음. 12년 만이다. 잠실을 비롯, 4개 구장에는 모두 6만 569명이 찾아 457경기 만에 누적관중 500만명(505만 4466명)을 돌파했다. 1995년과 2008년에 이어 3번째. 아직 75경기를 남겨 놓고 있어 역대 최다관중(1995년 540만 6374명) 돌파가 유력하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말은 틀렸다. KIA가 초반부터 거칠게 몰아쳤다. 1회 1사 1·2루에서 최희섭이 두산 홍상삼의 직구를 받아쳐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3-1로 앞선 3회 무사 1·2루에선 김상현이 홍상삼의 바깥쪽 직구를 잡아당겨 왼쪽 펜스를 훌쩍 넘겼다. 비거리 130m. 6-4까지 쫓긴 7회 초 KIA는 최희섭의 적시타와 김상훈의 희생플라이 등으로 3점을 달아나 쐐기를 박는 듯했다. 하지만 두산이 7회 말 반격에서 고영민의 2루타와 김동주의 2타점 적시타로 9-7까지 추격, 승부는 미궁에 빠졌다. 운명은 8회에 엇갈렸다. 2사 2·3루에서 최희섭이 바뀐 투수 이용찬의 공을 밀어쳐 3루수와 유격수 사이를 갈랐다. 이용찬이 호흡을 고를 틈도 없었다. 다음 타자 김상현이 이용찬의 2구를 노려쳐 좌중간 펜스를 넘긴 것. ‘게임오버’였다. KIA가 11타점을 합작한 최희섭(6타점)-김상현(5타점)을 앞세워 두산을 13-7로 눌렀다. 김상현은 29·30호를 몰아쳐 홈런 2위그룹(이대호·최희섭·로베르토 페타지니)과의 격차를 5개로 벌렸다. KIA 선발 릭 구톰슨은 13승(3패)째를 챙겨 다승 단독선두가 됐다. 사직에선 롯데가 1회 카림 가르시아의 만루홈런과 2회 김민성의 투런홈런 등으로 히어로즈의 ‘에이스’ 이현승을 두들겼다. 결국 롯데 12-5 완승. 롯데(59승60패 승률 .4958)는 삼성(57승58패 .4956)에 간발의 차로 앞서 4위를 탈환했다. SK는 대구 원정에서 삼성에 6-4 역전승을 거뒀다. 3연승을 달린 SK는 두산을 끌어내리고 2위를 되찾았다. 꼴찌 한화는 홈에서 LG에 8-7, 힘겨운 승리를 챙겼다. LG는 4연패.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나의 전투력은 돈에서 나온다…국적·충성심 따윈 없는 어둠의 전사들 ‘용병’

    나의 전투력은 돈에서 나온다…국적·충성심 따윈 없는 어둠의 전사들 ‘용병’

    “나는 청부인이오. CIA는 수십년 동안 민간 청부인을 써 왔소. 우리들은 공식적으로 군인도 아니고, 공무원도 아니고, 정보요원도 아니오. 모든 건 베트남에서 시작됐소. 없다고 부인할 수 있는 요원들이 필요했으니까. 붙잡혀도 미국 정부에서 보낸 사람들이 아니라고 부인할 수 있는 사람들 말이오. 요즘은 CIA가 돈이 많아서, 사람들을 새로 뽑아 훈련시키느니 그냥 우리를 고용하는 게 편하다오.” 막후에서 세계를 움직이는 미 중앙정보국(CIA)과 미국의 군산복합체는 어떻게 조국도 없는 어둠의 전사들을 만들어 냈고, 또 활용했을까? 이런 상식 수준의 의문을 가졌다면 앞의 자술적 인용구가 상당 부분 답이 될 것이다. 사람들은 이들을 ‘용병(mercenary)’이라고 부른다. 이들은 고용인으로부터 허가를 받아 주저없이 살육을 감행하거나 한 국가를 전복시키는 어마어마한 일도 서슴없이 저지르지만 누구도 이들의 후사를 책임져 주지 않는다. 철저한 일회용 소모품일 뿐이다. 그럴 수밖에 없다. 이들은 국가적 혹은 도덕적 신념의 집단이 아니라 달러가 필요한 개개인의 결집체일 뿐이기 때문이다. 이런 용병들에게 이데올로기나 조국, 신의 가호를 기대한다는 건 그들의 생존 방식에 대한 몰이해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달러벌이’ 민간 군사기업 그렇다고 용병의 수요와 공급이 언제나 미국을 중심으로 이뤄졌던 것은 아니다. 로마제국은 기원전부터 누미디아, 갈리아 등 주변국에서 수많은 용병을 모아 전쟁을 치렀다. 영국, 프랑스 등 유럽의 제국들이 이런 전통을 이어받았고, 미국은 이를 기업형으로 전환시켰다. 현대 용병의 효시인 ‘이그제큐티브 아웃컴즈(Executive Outcomes)’나 ‘샌드라인 인터내셔널(Sandline International)’ 등의 ‘민간군사기업’이 그것이다. 옛날의 ‘건달’이 ‘조폭’으로 바뀌었듯 ‘용병’도 ‘청부인(Private Military Contractor)’으로 바뀌었다. 그렇다고 ‘돈만 주면 무슨 일이든 한다.’는 이들의 직업관이 바뀐 건 아니다. 개개인이 주체이던 ‘달러벌이’가 집단화된 비즈니스로 바뀌었을 뿐이다. 기업은 기본적으로 이윤을 추구하며, 이윤 창출의 바탕에는 투자라는 경제 형식이 개입된다. 기업화된 현대의 용병집단은 돈 되는 일이라면 한 나라를 뒤집는 일도 서슴지 않는다. 그 나라의 실체와 지향이 악인지, 선인지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이런 사례가 있다. 2004년 2월 아프리카의 기니에서 음바소고 대통령을 권좌에서 축출하려는 쿠데타 음모가 사전에 발각됐다. 이 쿠데타 음모는 전 영국 총리 마거릿 대처의 아들 마크 대처가 핵심 투자자인 용병집단이 기니의 천연자원을 노리고 꾸민 일이었다. 이들은 ‘말이 통하는’ 통치자를 권좌에 앉혀 두고 기니의 석유와 천연가스 이권을 마음대로 주무를 생각이었다. 이를테면 ‘쿠데타 비즈니스’였던 셈이다. 이 사건에서도 용병의 가치가 거듭 확인된다. 돈만 주면 용병, 즉 사설 병력은 주문대로 움직여 준다. 자신들의 행위에 대한 평가에는 전혀 개의치 않는다. 그러면 이런 용병이 우리와는 무관한 것일까. 그렇지 않다. 지난 6월 철원 평화전망대에서 열린 ‘육군 토론회’에서 국방연구원 김종탁 박사는 이런 사실을 공개했다. “육군은 2025년까지 제대군인 일자리 창출 방안으로 민간군사기업 설립 지원을 검토하고 있다.” 이런 민간군사기업 관련 계획은 ‘2020국방개혁 기본계획’에도 포함돼 있다. 그런가 하면 일각에서는 해외에서 빈발하는 한국인 피랍사태에 대비해 민간군사기업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이런 계획이나 주장의 이면에 기업적 의도가 개입돼 있는지는 확인할 수 없지만 분명한 것은 우리나라에서도 머잖아 용병시대가 열릴 것이라는 점이다. ●세계 분쟁지역 누비며 용병실체 파헤쳐 우리에게는 익숙하면서도 생소한 이런 용병의 문제를 CNN과 내셔널 지오그래픽의 탐사보도 전문 저널리스트인 로버트 영 펠튼이 전쟁산업의 시각에서 파헤친 신간 ‘용병-Licensed to Kill’(윤길순 옮김, 교양인 펴냄)이 나왔다. 펠튼은 세계 곳곳의 분쟁지역을 발로 누비며 반군과 테러조직, 비밀작전의 실체를 파헤쳤다. 미국이 아프가니스탄 침공 때 이런 청부인들로 구성된 비밀작전팀을 운영한 사실도 그의 탐사보도로 세상에 처음 알려졌다. 펠튼은 세계 도처에서 전쟁산업 종사자들을 만난다. 미국의 3대 민간군사기업인 ‘블랙워터’의 최고 경영자, 베트남전쟁에서 빈 라덴 체포작전까지 수십년 간 미국의 용병작전을 수행해 온 CIA 비밀요원, 기니에서 쿠데타를 일으키려다 잡힌 레바논 출신 용병대장과 이라크 바그다드의 전장에 몸을 던진 전쟁청부인 등을 통해 용병의 세계가 적나라하게 실체를 드러낸다. 전쟁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국적이나 충성심, 도덕적 명분에 얽매이지 않는 용병들이 곳곳에서 정규군 대신 총을 들고 있다. 가장 근접한 계기는 ‘9·11 테러’였다고 펠튼은 진단한다. 그는 이런 용병산업이 신자유주의시대 최고의 블루칩이라고 말한다. 이런 그의 전망에서 세기말적인 우울한 징후를 본다. 신자유주의적 가치인 ‘저비용 고효율’을 명분으로 삼아 국가가 공권력을 민영화했을 때, 과연 어떤 일이 벌어질 것인가? 2만 3000원.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그래픽 김송원기자 nuv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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