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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C 마운드 원투펀치 노성호·이민호

    NC 마운드 원투펀치 노성호·이민호

    프로야구 신생구단 NC가 16일 투수 노성호(동국대 4년)와 이민호(부산고 3년)를 2012년 신인 우선지명 대상자로 선정했다. NC는 “대학 최고 왼손 투수 노성호와 고교 정상급 오른손 투수 이민호가 수년 안에 NC 마운드의 원투 펀치로 성장할 재목이라고 판단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노성호는 182㎝, 89㎏의 체격을 갖춘 왼손 정통파 투수다. 직구 최고 구속 149㎞에 체인지업-슬라이더 등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한다. 안정적인 경기 운영능력도 돋보인다. 올해 5월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기 전국대학대회에서 최우수선수, 우수투수상을 차지했다. 올해 12경기(46과3분의1이닝)에 나서 4승3패, 사사구 24개, 탈삼진 51개, 방어율 3.49를 기록하고 있다. 이민호는 184㎝에 90㎏의 오른손 정통파 투수다. 직구 최고 구속 146㎞를 찍는다. 투구 자세가 유연하고 군더더기가 없다. 묵직한 포심 패스트볼과 예리한 슬라이더가 주무기다. 지난해 부산에서 열린 화랑대기 고교대회에서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 올해 17경기(84와3분의1이닝)에서 8승3패, 사사구 43개, 탈삼진 78개, 방어율 1.07을 기록했다. 현 청소년대표다. NC 박동수 스카우트팀장은 “선발형 우완 투수와 선발-마무리로 뛸 수 있는 좌완 투수를 확보해 현 상황에서 가장 이상적인 선택을 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NC는 오는 25일 열릴 ‘2012 신인선수 지명회의’에서 특별지명 형식으로 5명을 고르는 등 10라운드까지 15명 안팎의 선수를 추가로 뽑을 예정이다. NC 관계자는 “선수지명 과정에서 기존 8개 구단의 혼란을 막기 위해 이달 초 KBO 실행위원회에서 결정한 사전공개 원칙에 따라 미리 발표했다.”고 밝혔다. NC는 9, 11월 두 차례 트라이아웃과 신고선수 영입 등을 거쳐 올해 안으로 50여명 규모의 선수단을 구성할 계획이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마이클 무어 감독 “차기 대통령감은 맷 데이먼”

    “차기 대통령 감은 배우 맷 데이먼!” ’화씨 9·11’과 ‘식코’로 유명한 다큐멘터리 감독 마이클 무어가 차기 대통령으로 배우 맷 데이먼이 출마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밝혔다. 무어 감독은 지난 7일(이하 현지시간) 한 미국 뉴스사이트의 온라인 토론에서 “맷 데이먼이 2012년 대통령 선거의 민주당 후보로서 이상적” 이라고 말했다. 무어 감독은 “그는 정치적인 문제에 매우 용감하게 행동하고 발언하다.” 며 “누군가를 적으로 만들수 있지만 꼭 해야만 하는 발언을 그는 말한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맷 데이먼은 각종 정치적·사회적 문제에 참여하고 발언했다. 지난달 30일에도 데이먼은 워싱턴D.C에서 개최된 시민단체의 집회(Save Our Schools March and National Call to Action)에 대머리의 모습으로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이 시위는 공립학교의 운영 방침과 교육 요강 개정에 반대하는 항의 집회. 또 데이먼은 최근 미 채무상한 인상교섭을 길어지게 만드는 정치가에게 혐오를 드러내는 발언을 한 바 있다. 민주당 지지자인 무어 감독은 또 공화당의 대통령 선거 승리에 대해서도 충고(?)했다. 무어 감독은 “만약 공화당이 이번 대통령 선거에 승리하고 싶다면 과거에 전례대로 하면 된다.” 며 작고한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을 예로 들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美 신용등급 강등] S&P “빚으로 국가 빚 돌려막는 꼴… 근본처방 못된다”

    지난 100년간 부자 나라의 대명사로 군림해 온 미국의 신용등급이 사상 처음으로 강등됐다는 것은 그 자체로 충격이다. 신용등급이라는 것은 돈을 빌린 나라가 그것을 못 갚고 떼먹을 확률을 말한다. 미국이 가장 믿을 만한 채무자 순위에서 2위 그룹으로 내려앉은 것이다. 근본적인 원인은 ‘체력’이 안 좋아졌기 때문이다. 지난 200여년간 누적된 미국 정부 부채는 5조 8000억 달러였다. 그런데 이 빚이 지난 10년간 두 배 이상 폭증하면서 지금은 14조 달러를 훌쩍 넘었다. 9·11테러 이후 지난 10년간 포괄적인 전비로 3조 7000억~4조 4000억 달러가 들어갔다.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전쟁 비용이 포함된 수치다. 여기에다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를 수습하기 위해 7000억 달러 규모의 구제금융을 투입했고, 2009년에 추가로 경기부양책으로 7890억 달러를 더 쏟아부었다. 아무리 미국이라고 해도 빚이 이렇게 늘어나면 허리가 휘청거릴 수밖에 없다. 더욱이 미국의 산업 경쟁력은 예전만큼 독보적이지도 못하다. 체력이 이렇게 떨어졌으면, 정치권이 합심해서 활로를 찾아야 하는데 오히려 경제를 더 망쳤다. 정부 부채 상한을 올리는 여야 협상은 수개월간 소모전을 펼치다가 디폴트(국가부도) 시한을 불과 10시간 남겨 놓고서야 파국을 피했다. 그동안 미국의 이성을 믿었던 투자자들은 ‘이러다 잘못하면 정말 부도가 날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처음으로 갖게 됐다. 더욱이 여야의 합의안은 투자자 입장에서는 매우 실망스러운 것이었다. 합의안은 허리띠를 졸라매는 대신 빚으로 빚을 갚는 ‘돌려막기’를 하겠다는 것이었고, 공화당의 반대로 증세에도 실패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가 꼽은 신용등급 강등의 직접적 이유도 이 같은 정치권의 한심한 행태였다. 물론 미국은 다시 최고 등급인 ‘AAA’를 회복할 저력이 있다. 과거 호주와 캐나다도 허리띠를 졸라맨 끝에 최고 등급을 회복했었다. 더욱이 미국은 기축통화인 달러의 발행권을 갖고 있는 우월한 지위에 있다. 또 미국을 대체할 강대국도 아직까지는 찾기 힘들다. 미국은 2차 세계대전 후 유럽이 전쟁으로 진 빚에 허덕일 때 빚을 탕감해주고서도 초강대국으로 부상했다. 하지만 지금은 어느 누구의 도움도 여의치 않다. 유럽과 일본은 제 앞가림도 못하는 형편이고 중국도 부동산 거품과 미국에 물려 있는 돈 때문에 허덕지덕한다. 결국 미국의 신용등급 회복은 S&P의 지적대로 정치권에 달려 있다. 하원 다수당인 공화당이 지금처럼 증세를 끝내 반대한다면 등급 회복은 어렵다. 그러면 내년 말 대선·총선 때까지 가서 승패를 겨뤄 봐야 어떤 결론을 내릴 수 있다. S&P가 단기적으로 등급 회복이 어렵다고 전망하면서 추가 강등 경고까지 하는 것은 이런 한계를 간파하고 있기 때문이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장애극복 이미지보다 능력으로 평가받고 싶어”

    “장애극복 이미지보다 능력으로 평가받고 싶어”

    “역경을 극복한 이미지가 아니라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능력 있으니까’ 이렇게 합당한 평가가 내려졌으면 해요. 저도 그걸 보여 주기 위해 노력할 거고요.” 현관에 들어서니 키 182㎝의 훤칠한 청년이 수줍은 듯 손을 내밀었다. 기자가 다가서던 각도와 약간 틀어진 채였는데 기자 목소리를 듣고 이내 바로 잡았다. 짙은 속눈썹에 뚜렷한 이목구비가 라틴계 호남을 연상시키는 이창훈(26)씨는 지상파 방송 사상 처음으로 KBS에 프리랜서 앵커로 기용돼 1년간 활약하게 된다. <서울신문 7월 26일 자 29면> 지난 29일과 30일 케이블채널 서울신문STV를 통해 방영된 ‘TV 쏙 서울신문’ 스튜디오에 나온 이씨는 지금까지의 삶과 앵커로서의 각오 등을 특유의 중저음과 빛나는 재치로 풀어냈다. 오는 8일부터 서울 서대문구 북가좌동 집에서 방송국 근처의 9호선 국회의사당역까지 지하철과 도보로 출퇴근해야 하는 이씨는 “어머니와 몇 번 왕복해 봤는데 평소에도 지하철 등을 이용해 왔기 때문에 그다지 힘들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자택과 스튜디오를 오가며 진행된 이씨와의 일문일답. →시력을 잃은 뒤 많이 힘들었을 텐데. -태어난 지 7개월 됐을 때 시력을 부분 상실했는데 어둠과 밝음 정도만 분간할 수 있었어요. 억울함이나 분노 같은 건 없었고 무섭고 아팠을 뿐이지요. 가위에 눌려 잠에서 깰 때마다 어머니를 때리고 깨물곤 했다고 나중에 어머니가 말씀하시더라고요. (고향인 경남 진주에서 미용실을 운영하며 뒷바라지해온 어머니 이상여(57)씨는 “창훈이 때문에 밤잠을 이룰 수 없어 구석에 숨어 잠을 청하곤 했는데 그때마다 용케도 아이가 냄새를 맡고 찾아내 정말 힘들었다. 온 몸이 꼬집힌 자국투성이였다.”고 말했다.) →학교 생활은 어땠나. -여덟살 때 시각장애인 학교가 진주에 없어 서울로 왔어요. 한빛맹학교에 들어간 지 얼마 안 돼 뇌수막염이 재발, 시력을 완전히 잃었어요. 사지도 마비돼 의사들은 다시 움직이기 어렵다고 했는데 용케 이겨냈습니다. 나 혼자 경상도 사투리를 쓰니 티 안 내려고 애써야 했지요. 다른 아이들이 집에 가는 주말에 혼자서 기숙사 생활을 하려니 외롭고 힘들었죠. 3~4학년 때 브라스 앙상블에서 트럼펫과 피아노를 배우면서 재능을 발견하게 됐습니다. 주변에서 잘한다고 얘기해 줘 성격도 밝아졌고 사람들과 어울리면서 극복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인터뷰 내내 흥얼거리길래) 성격 참 좋은 것 같다. -늘 살아 오면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는 느낌을 가졌어요. 그런 안정감이 제 장점입니다. 그런 분야의 책도 많이 보고 학교에서 좋은 친구들과 관계를 맺으며 그들의 영향을 받은 결과이기도 하지요. →인터넷 방송 경험이 밑거름이 됐을 텐데. -한국시각장애인방송(KBIC)에서 매일 밤 9~11시 방송 중 제가 한 시간을 맡고 있습니다. 노래 두 곡 들려주고 다른 동료가 장애인계 뉴스를 전하는데 전 전체 진행을 맡고 있습니다. →장애인들의 방송 아카데미를 만들고 싶다고 했는데. -함께 도전한 분들뿐만 아니라 KBIC에도 재주 있는 분들이 많습니다. 시각장애인들은 대체로 목소리가 좋은데 뉴스에 어울리는 목소리도 있고 예능 끼를 갖고 있는 분도 있어요. 함께하면 능력이나 기회를 공유하고 교류하며 힘을 모을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3개월 연수를 빼면 실제 활동할 시간이 짧은 것 같은데. -KBS에서도 많은 공부가 필요하다고 말씀하시더라고요. 공고한 뒤 절 뽑기까지 한 달 남짓밖에 걸리지 않았거든요. 어떤 대우를 할지에 대해서도 아직 정해진 것이 없고 계약도 맺지 않았습니다. →비장애인들이 어떻게 대했으면 하나. -모르면 물어봤으면 좋겠어요. 영화 ‘말아톤’ 포스터에 ‘5세 아이 지능을 가진 스무살 청년’ 이런 식이에요. 정신지체 3급이라고 정확한 정보를 주면 되는데 ‘아, 다섯 살짜리 아이구나.’ 이렇게 생각하게 유도하는 거예요. →그런 이들의 마음을 열려면. -마음을 열 수는 없고 삶을 보여 줘야죠. 대학 다니면서도 ‘시각장애인이니까 이런 건 이렇게 해줘.’, ‘이런 부분은 강하고 이런 건 약하다.’ 분명히 얘기했어요. 신뢰감을 형성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지금 친구들은 절 장애인으로 의식하지도 않아요. →‘장애 극복’ 이런 식의 표현을 싫어한다고. -극복하는 것이 아니라 상황 상황을 겪으면서 견뎌내는 것이죠. 안 보이는 건 안 보이는 거잖아요. 벽에 들이받을 수 있는 거지요. ‘벽이 있었네.’ 하고 웃는 거지요. 시각장애인 앵커나 스포츠 캐스터, 작가, 배우가 되는 일이 특별한 일이 안 되는 사회가 됐으면 해요. →좌우명이 있다면.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란 야구판 명언이 있어요. KBS 장애인 라디오에서 장애인들이 직접 프로야구 올스타전을 중계한 적이 있어요. 그만큼 시각장애인들 중에 야구를 좋아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1년에 5~10회는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LG 경기를 응원하러 갑니다. 응원 소리와 그라운드에서 들려오는 소리로도 충분히 야구를 즐길 수 있어요. 2009년 장애인의 날 전날에 KIA-LG 경기 때 시각장애인 장남석(당시 26)씨가 시구한 적이 있는데 저도 꼭 해 보고 싶습니다. →배우자 이상형은. -신앙이 있어야 하고 가치관이 같았으면 좋겠어요. 잘 웃고 생기 넘치는 사람이었으면 좋겠습니다. 팔로어가 50명쯤 된다는 그의 트위터 계정은 @lch85 글 사진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노르웨이 극우의 테러] 물에 뛰어든 생존자 쫓아가 총질

    [노르웨이 극우의 테러] 물에 뛰어든 생존자 쫓아가 총질

    “내 어린 시절의 낙원 우토야가 지옥으로 변했다.” 노르웨이의 수도 오슬로에서 30㎞ 남짓 떨어진 우토야섬에서 발생한 청소년 캠프 총기테러에 옌스 스톨텐베르그 노르웨이 총리는 치를 떨었다. ●용의자 “단독 범행” 주장 지난 22일 오후 5시 30분쯤 (현지시간) 용의자의 무차별 소총 난사로 최소한 86명이 숨진 우토야섬은 ‘학살’ 현장이나 다름없었다. 집권 노동당의 청소년 여름캠프가 열린 우토야섬에서 14~19세의 참가자들은 1시간 30여분 동안 광기 어린 소총에 무방비로 노출됐다. 캠프에 참가한 10대 청소년 560여명은 2시간 전 오슬로 정부청사 주변에서 벌어진 폭탄테러 소식을 듣기 위해 한자리에 모여 있었다. 경찰 복장을 한 용의자 아네르스 베링 브레이비크(32)는 사건을 설명해 줄테니 가까이 오라고 말한 뒤 갑자기 가방에서 꺼낸 자동소총을 난사했다. 일부 생존자는 “용의자가 M16 소총을 갖고 있었다.”고 전했다. 용의자는 다시 엽총으로 바꿔 죽은 것 처럼 쓰러져 있던 사람들의 머리에 확인 사살까지 했다고 생존자들은 증언했다. 우토야섬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폭 300m, 길이 500m로 섬이 작은 데다 한 갈래로 뻗은 도로는 노출돼 있어 생존자들은 물에 뛰어들어 500m 정도 떨어진 맞은 편 육지를 향해 필사적으로 헤엄쳤다. 앞서 총리 집무실이 있는 오슬로 정부청사에서는 차량에 의한 폭탄테러가 일어나 7명이 숨졌다. 노벨상 시상식이 열리는 평화의 도시 오슬로가 먼지와 연기에 뒤덮여 9·11테러 직후 뉴욕을 연상시켰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한편 이번 테러 조사의 일환으로, 경찰은 24일에도 오슬로 도심에서 북동쪽으로 8km 떨어진 슬레테로에카 산업지구에서 수색작전을 폈으나 폭발물을 발견하지 못했다. 경찰은 공범이나 국제 테러세력 등 배후가 있는지를 추궁하고 있다고 밝혔다. 브레이비크는 경찰 조사에서 “단독 범행”이라고 주장했으나 생존자들은 우토야섬에서 제2의 테러범을 목격했다고 전했다. 브레이비크는 변호인을 통해 “25일 심리에서 입장을 밝히고 싶다.”고 말했다. ●“25일 심리서 입장 밝히겠다” 한편 브레이비크는 유죄가 확정돼도 징역 21년형을 받는 데 그칠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를 두고 노르웨이 안팎에서 논란이 고조되고 있다. 노르웨이에서는 1902년 사형제가 폐지됐으며 법정 최고형이 징역 21년형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이번 사건으로 최근 영국, 독일 등 유럽으로 확산되는 극우 이념, 극우정당의 득세와 맞물려 극우파의 조직적 폭력에 대한 경계와 단속이 필요하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박찬구·정서린 기자 ckpark@seoul.co.kr
  • [부동산플러스] ‘양산 반도유보라 3차’ 648가구 공급

    반도건설은 26일부터 양산 반도유보라 3차아파트 분양에 나선다. 유보라 3차는 지하 2층~지상 최대 25층 규모의 타워형과 판상형 건물 총 13개동 648가구로 구성됐다. 전용 59㎡의 단일 평형에 ‘업그레이드 4베이 설계’를 도입해 공간활용을 극대화했다. 분양가는 전용면적 3.3㎡당 710만원대이며, 중도금 전액(60%) 무이자의 파격적인 분양조건을 내걸었다. 청약일은 이날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1순위 27일, 2순위 28일, 3순위 29일. 당첨자 발표는 8월 4일, 계약일은 8월 9~11일이다. 1599-2800.
  • 비행기로 엄마집 들이받은 ‘망나니 아들’

    스위스에서 우연이라고 보기 어려운 비행기 추락사고가 발생,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7일(현지시간) 샤프하우젠 주의 한 마을에서 경비행기가 저공비행을 하다 주택을 들이받았다. 비행기를 몰던 조종사는 아들, 사고를 당한 집은 노모의 주택이다. 노모는 사고 당시 지하실에 있다가 기적적으로 목숨을 건졌지만 아들은 잔해 속에서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됐다. 사고로 벽돌로 지은 주택은 한쪽이 완전히 허물어졌다. 비행기가 불길에 휩싸이면서 화마는 주택 안쪽까지 흉하게 그을린 자국을 남겼다. 불행한 사고처럼 보이지만 경찰은 9.11 자폭테러를 흉내낸 자폭테러의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아들이 노모에게 카미카제처럼 돌진한 것일 수 있다는 것이다. 아들은 이날 비행기를 빌려 하늘을 날며 노모에게 전화를 걸었다. “집에 계시느냐. 잠깐 들르겠다.”며 전화를 끊은 뒤 사고가 났다. 비행기는 주택 위를 세 번 비행한 뒤 전속력으로 벽을 향해 돌진했다. 주민들은 “사고로 볼 여지가 없다.”며 노모를 노린 테러였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47세로 생을 마감한 아들은 평소 노모와 사이가 좋지 않았다. 부모가 이혼한 뒤 아들은 신세를 비관하며 괴로워했다. 아들은 가장파탄의 책임이 어머니에게 있다고 추궁하곤 했다. 이혼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아버지가 암으로 세상을 뜬 뒤에는 사이가 더욱 나빠졌다. 직장을 잃은 뒤 경제적인 문제까지 겹치면서 지난 2년간 아들은 우울증에 시달렸다. 노모의 한 이웃은 “모자 간에 문제도 많고, 탈도 많았다.”며 자폭테러를 의심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통신원 손영식 voniss@naver.com
  • 檢 ‘세대교체’ 인사태풍 예고

    檢 ‘세대교체’ 인사태풍 예고

    신임 검찰총장에 한상대(52·사법연수원 13기) 서울중앙지검장이 내정됨에 따라 검찰 조직에 ‘세대교체’ 인사 태풍이 예고됐다. 인사는 이르면 다음 달 중순쯤 단행될 것으로 보인다. 한 내정자는 17일 서울중앙지검으로 출근해 대검 간부들과 오찬을 함께한 뒤 국회 인사청문회에 대비한 태스크포스(TF)를 꾸렸다. ●한상대 내정자 “위장전입 송구” 한 내정자는 이날 정치권에서 위장전입 의혹을 제기하자 곧바로 위장전입한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대검 대변인실은 해명서를 통해 “총장 내정자의 장녀(25)와 차녀(21)가 각각 중학교에 진학할 때인 1998년 5월~1999년 7월과 2002년 9~11월 배우자가 서울 서빙고동에서 이촌동으로 딸들과 함께 주소를 옮긴 사실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딸이 친한 친구와 함께 같은 학교에 다니고 싶다고 해서 주소를 이전했던 것”이라면서 “부동산 투기 등 다른 사유는 전혀 없었다.”고 설명했다. 또 “결과적으로 위장전입한 게 돼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 지검장의 총장 내정으로 동기들이 용퇴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검찰은 현재 사법시험 합격 300명 시대(제23회)의 첫 기수인 연수원 13기들이 고검장급에 대거 포진한 탓에 인사가 정체된 상태다. 그러나 황희철(54) 법무차관의 유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9개의 고검장급에 14기 검사장 3~4명의 추가 승진과 함께 15기 검사장 2~4명의 승진설도 나오고 있다. 14기 중에는 이미 노환균(54) 대구고검장, 채동욱(52) 대전고검장, 안창호(54) 광주고검장이 자리를 잡고 있다. 때문에 고검장으로 승진하지 못하는 14기 검사장들의 사퇴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법무·검찰 인사에서 서울중앙지검장과 대검 중수부장, 법무부 검찰국장, 대검 공안부장 등 이른바 ‘빅4’도 주요 관심사다. 서울중앙지검장을 두고 연수원 15기인 최교일(49) 검찰국장과 김홍일(55) 중수부장, 신종대(51) 공안부장이 물밑 경합을 벌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한명관(52) 법무실장과 성영훈(51) 광주지검장이 최근 이 대열에 가세한 형국이다. 검찰 안팎에선 대구경북(TK)에 고대 출신인 최 국장에 무게 중심이 쏠리고 있다. 중수부장에는 16기 가운데 ‘특수통’인 이득홍(49) 서울고검 차장이 물망에 오른 가운데 특수수사경력에서 뒤지지 않는 김수남(52) 법무부 범죄예방정책국장의 추격도 만만찮다. 17기인 최재경(49) 사법연수원 부원장과 김경수(51) 서울고검 형사부장도 ‘다크호스’로 부상하고 있다. 하지만 법무장관과 중앙지검장, 검찰국장과 중수부장 등 요직 모두 특정 지역과 대학 출신이 독식하기에는 적잖은 부담이 될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때문에 여론의 추이가 중수부장 인사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 같다. ●황희철 법무차관 유임 가능성 검찰국장은 김수남 국장을 비롯해 정병두(50) 대검 공판송무부장, 국민수(48) 청주지검장의 3파전이 치열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법무·검찰의 인사와 같은 안살림뿐만 아니라 예산과 정원 등을 두고 바깥 살림까지 맡는 검찰국장은 통상 법무장관의 최측근이자 장관의 속내를 잘 읽는 인물이 기용되는 게 관례다. 검찰 인사에서 가장 관심이 집중되는 자리는 공안부장이다. 총선과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유력 후보로 박청수(53) 울산지검장과 정동민(51) 전주지검장이 꼽힌다. 정 지검장은 부산 출신에 고려대를, 박 지검장은 TK지만 한양대를 나왔다. 박 지검장은 대학의 다양화 차원에서 우위를 점했다는 말들이 나오고 있다. 한편 서울 출신의 한 내정자가 청문회를 통과하면 ‘뺑뺑이’(고교 평준화) 세대의 첫 검찰총장이 된다. 법무부 검찰국장, 서울고검장, 서울중앙지검장 등 요직을 지냈다. 흔히 ‘기획통’으로 알려졌지만 평검사 시절 특수수사 경험이 많고, 추진력과 결단력이 강한 편이다.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장 재직 시절인 2002년 주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병풍(兵風) 사건’의 장본인 김대업씨를 구속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FBI ‘언론제국’에 칼 뽑았다

    도청 스캔들로 곤혹을 치르고 있는 언론 재벌 루퍼트 머독의 뉴스코프가 영국뿐만 아니라 미국 사정 당국의 조사까지 받게 됐다. 사건이 대서양을 건너 미국으로까지 번지자 ‘사건의 주인공’들은 돌연 태도를 바꿨다. 오는 19일 열릴 영국 의회의 청문회 출석을 거부했던 머독 뉴스코프 회장과 아들 제임스 부 최고운영책임자(COO)는 15일 청문회에 참석하기로 입장을 선회했다. 버티던 레베카 브룩스 뉴스인터내셔널 최고경영자(CEO)도 이날 전격 사퇴를 선언했다. 브룩스는 뉴스오브더월드 기자들이 도청를 감행했던 2000~2003년 당시 편집장을 지냈다. ●9·11 희생자 전 화 해킹 수사착수 CNN 등 미국 주요 언론은 미 연방수사국(FBI)이 14일(현지시간) 2001년 9·11테러 당시 경찰 매수를 통해 희생자 등의 전화 기록을 해킹하려고 했던 뉴스코프 소속 기자에 대한 예비 조사에 착수했다고 소식통과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번 수사는 도청 사건으로 폐간된 뉴스오브더월드 기자가 9·11 당시 전직 뉴욕 경찰에게 접촉, 돈을 주고 9·11 희생자들의 전화 번호, 통화 기록, 보이스 메일 등을 입수하려고 했다는 지난 9일 영국 데일리미러의 기사가 계기가 됐다. 보도 직후 미국 여야 의원들은 잇따라 성명을 내고 수사를 촉구했다. 특히 뉴욕주 하원의 피터 킹 의원은 “보도가 사실로 밝혀질 경우 이는 여러 연방법을 위반한 것이다. 누가 됐든 현행법 아래 가장 가혹한 처벌을 받아야 한다.”며 공화당 의원으로는 처음으로 로버트 뮬러 FBI 국장에게 수사를 요구하고 나섰다. ●모든 英 일간 지에 ‘사과 광고’ 내기로 뉴욕타임스는 이번 수사는 사이버 수사팀과 공직자 부패 수사팀의 공조를 통해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하지만 데일리미러의 기사만으로는 뉴스오브더월드 기자가 매수하려고 했던 이가 9·11 당시에 현직 경찰이었는지는 분명치 않다. 수사 착수 소식이 알려지자 뉴저지주 상원 의원인 로버트 메넨데즈(민주당) 등 상원 의원들은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에게 정보 공유를 요청했다. 이와는 별도로 지난 13일 복수의 상원 의원들은 영국에서 도청 스캔들에 휩싸여 있는 뉴스코프 산하 언론들이 경찰을 매수한 것으로 알려진 것과 관련, 에릭 홀더 검찰총장에게 서한을 보내 해외부패방지법 위반 여부 조사를 촉구했다. 1977년 만들어진 해당 법은 정보 혹은 관계 유지를 목적으로 외국 공무원에게 뇌물을 제공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브룩스 뉴스인터내셔널 CEO가 15일 사임하자, 뉴스코프는 자사 소속 TV채널인 ‘스카이 이탈리아’의 CEO인 톰 모크리지를 후임으로 임명했다. 뉴스코프는 또 조만간 영국의 모든 전국 일간지에 이번 파문에 대해 사과하는 광고를 내겠다고 밝혔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추락하는 머독은 날개가 없다

    도청 파문에 휩싸인 언론 재벌 루퍼트 머독의 추락은 어디까지일까.도청 파문을 일으킨 뉴스오브더월드의 편집장 출신 앤디 쿨슨을 공보 책임자로 발탁한 일로 궁지에 몰린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13일(현지시간) 이번 사건을 전면적으로 수사하겠다고 의회 대정부 질문에서 밝혔다. 캐머런 총리는 언론사 경영자와 편집자, 관련 정치인 등이 소환 대상이라고 확인했다. 이는 머독의 소환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도 해석된다. BBC 방송은 이날 의회에서 머독을 소환해야 한다는 견해가 나왔다고 보도했다. 캐머런 총리는 쿨슨 전 편집장도 거짓말을 한 사실이 드러나면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캐머런 총리는 또 머독이 소유한 미디어그룹 뉴스코퍼레이션(뉴스코프) 계열 언론이 미국의 9·11 테러 희생자 가족들을 도청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조사하겠다고 강조했다.이처럼 사태가 갈수록 확산되자 뉴스코퍼레이션은 그동안 공을 들인 위성방송 스카이(BSkyB) 인수를 포기했다. 머독으로서는 뉴스오브더월드의 폐간에 이은 두 번째 실질적 타격이다.미국 민주당 소속 상원의원들도 ‘머독 때리기’에 가세했다. 로버트 메넨데즈(뉴저지) 상원의원은 에릭 홀더 미 법무장관에게 9·11테러 희생자들이 도청 사건의 피해자가 됐는지를 조사하라고 촉구했다. 제이 록펠러(웨스트버지니아) 상원 상무위원장은 미국인들이 뉴스코프 기자들에 의해 전화를 해킹당하지 않았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압구정동에 ‘50층 아파트 숲’

    압구정동에 ‘50층 아파트 숲’

    서울 강남구의 대표적 주거 단지인 압구정동 일대 아파트가 최고 50층으로 재건축된다. 또 주변 올림픽대로가 지하로 내려앉고 그 위에는 서울광장 17배 넓이의 대규모 공원이 조성된다. 서울시와 강남구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압구정 전략정비구역’의 지구 단위 계획안을 마련해 14일부터 이틀간 주민설명회를 연다고 밝혔다. 오세훈 시장의 ‘한강 공공성 회복’ 선언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담은 이 계획안에 따르면 우선 한강 변에 세워질 건물 높이가 최고 50층, 평균 40층으로 대폭 완화된다. 현재 미성·신현대아파트가 있는 1구역은 3712가구, 옛 현대아파트가 있는 2구역은 4536가구, 한양아파트의 3구역에는 3576가구 등 총 1만 1824가구가 들어선다. 압구정로 쪽에는 배후지의 상업 기능에 대응해 가로 활성화를 유도하고 한강 변의 고층 건축물 배치에 따른 위압감을 해소하기 위해 중·저층의 연도형 건물을 배치한다. 또 한강과 아파트 단지 사이를 가로막던 올림픽대로를 지하화하고 그 위 부지와 한강 변을 아우르는 대규모 문화 공원을 조성한다. 공원 총면적은 24만 4000㎡로 서울광장의 17배 크기다. 서울시는 압구정 공원과 서울숲을 연결하는 ‘꿈의 보행교’를 설치해 시민이 보행이나 자전거로 강남·북을 오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 밖에 문헌 조사와 고증을 거쳐 압구정 정자가 복원되고 주민을 위한 다양한 전시·공연·체육 시설이 마련된다. ▲1구역(미성 1·2차, 현대 9·11·12차) 주민설명회는 14일 오전 10시 ▲2구역(현대 1∼7·10·13·14차, 현대빌라트, 대림빌라트)은 같은 날 오후 2시 광림교회에서 개최한다. ▲3구역(현대 8차, 한양 1∼8차)은 15일 오전 10시 소망교회에서 주민설명회를 갖는다. 서울시는 주민설명회가 끝나면 열람공고를 해 주민 의견 수렴, 관계 기관 협의, 강남구의회 의견 청취, 구청 도시계획위원회 자문 등을 거쳐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에 상정해 하반기 안으로 지구단위(정비) 계획을 결정 고시할 예정이다. 권창주 서울시 건축기획과장은 “압구정동 주민은 올림픽대로 때문에 속칭 ‘토끼굴’로 불리는 지하 나들목이나 육교를 통해서만 한강을 찾을 수 있었다.”면서 “올림픽대로 지하화와 공원 조성으로 한강의 공공성을 한층 더 높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18분의 소통 TED 2011] “태양광 초가집, 신재생에너지 첫 걸음”

    [18분의 소통 TED 2011] “태양광 초가집, 신재생에너지 첫 걸음”

    11일 아침 9시 30분(현지시간) 영국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의 국제콘퍼런스센터(EICC). 큰 덩치에 사람 좋아보이는 인상의 톰 리엘리가 만면에 웃음을 띠고 무대에 올랐다. 장내를 메운 70여개국 900여명의 청중들은 ‘테드(TED) 펠로’ 큐레이터인 그에게 우레와 같은 박수를 보냈다. 연중 2차례 열리는 최고의 지식페스티벌 ‘테드 글로벌 콘퍼런스 2011’이 닷새간의 여정에 닻을 올리는 순간이었다. 10대 소녀부터 70대 백발노인에 이르기까지 나이와 성별, 피부색은 달랐지만 감동은 한결같았다. 매년 8월 공연 페스티벌 ‘프린지’와 군악경연 ‘밀리터리 타투’로 세계인의 이목을 모으는 축제의 도시 에든버러. 올해에는 각국에서 모여든 지식 순례자들로 예년보다 한달 앞서 축제의 기운이 달아올랐다. 장내가 조용해지자 리엘리가 유머를 섞어 가며 테드 펠로를 한명씩 호명하기 시작했다. 테드 펠로는 테드가 매년 선정하는 신(新)지식인들. 26명의 테드 펠로들은 ‘아이디어로 세상을 바꾼 사람들’이란 별칭답게 독특하면서도, 메시지 강한 기술과 성과들을 풀어놓았다. 첫번째로 ‘18분간의 소통’을 시작한 사람은 중미 과테말라의 신재생 에너지기업 ‘케솔’(QUETSOL)의 창업자 마누엘 아구일라. 자기 나라 농촌 초가집 앞에 설치된 첨단 태양광 패널의 모습을 대형 화면에 띄웠다. 태양광 패널에서 나온 한 가닥의 전깃줄이 초가집에 전기를 공급하는 장면에 참석자들이 탄성을 질렀다. 아구일라는 “이렇게 초라한 시도가 궁극적으로 각국의 에너지 부족을 해결하는 밑바탕이 될 수 있다.”고 소리 높여 말했다. 중국계 미국인인 조디 우는 탄자니아에서 농업혁명으로까지 불리는 자신의 발명품 얘기를 꺼냈다. 우는 “막대기로 옥수수 낟알을 떠는 그들의 모습이 안타까워 자전거 바퀴로 작동하는 탈곡기를 만들었다.”면서 “그들은 이제 자전거를 타고 다니며 훨씬 적은 노력으로 훨씬 더 많이 탈곡할 수 있다.”고 말했다. 요르단 출신의 슐레이만 바히트는 아픈 경험에서 길어 올린 밝은 희망을 담담하게 풀어 갔다. 그는 “2001년 미국 미네소타대 재학 당시 9·11 테러가 터지자 4명의 미국인 학생들이 나를, 단지 아랍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캠퍼스에서 공격했다.”면서 “그러나 난 고국으로 돌아가는 대신 미국 내 초등학교를 찾아다니며 아랍 문화를 가르치고, 미래 세대에는 관계가 변할 수 있다는 사실을 호소했다.”고 말했다. 그는 졸업 후 요르단을 비롯한 아랍 전역에서 이런 노력을 기울이기로 결심했다. 그 수단은 애니메이션이었다. “저의 이런 생각을 주변 사람들한테 처음 털어놓았을 때 ‘중동에선 지나친 모험’이라는 우려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저는 중단하지 않았습니다. 지금 중동에는 저의 이상을 담은 만화와 애니메이션, 게임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들 외에 티베트와 몽골의 사막지대를 누비며 사람의 뼈를 통해 10년 가까이 아시아인의 생태적 연결고리를 찾고 있는 중국인 고고생물학자 크리스틴 리, 세계에서 가장 저렴한 수질 진단기를 만들고 있는 미국인 소나 루스라도 큰 호응을 얻었다. 이 무대에는 15일까지 50여명의 연사들이 올라 ‘삶의 재료’(The Stuff of Life)를 주제로 18분 동안 자신의 지식을 나누고, 인류를 향한 메시지를 외치게 된다. 테드 프로듀서 준 코언은 “우리 몸에서 일어나는 비밀스러운 생물학적 반응에서부터 우리 사회를 이루는 문화적 성취에 이르기까지, 우리의 삶과 관련된 모든 것들을 다루는 놀라운 강연들이 기다리고 있다.”고 소개했다. 한국인 행위예술가 이재림씨가 연단에 오르는 13일 행사는 우리나라에도 생중계된다. 테드x 경원대(경원대 영상문화관), 테드x 이태원(명동 해치홀), 테드x 카이스트(카이 라운지)에서 볼 수 있다. 이날 EICC 앞에는 행사 시작 2시간 전부터 길게 줄이 늘어서기 시작했다. 다들 사전에 등록을 하고 왔지만 연단이 잘 보이는 곳에 자리를 잡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독일 막스플랑크 연구소에서 근무하는 노라 랭은 “올초 미국 롱비치에서 열린 테드 2011 콘퍼런스에 가고 싶었지만 일찍 마감돼서 이번에는 아주 서둘렀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대기업에 다니다 최근 벤처회사를 차렸다는 일본인 다키오는 “등록비 6000달러(약 700만원)는 분명히 큰 금액”이라며 “그러나 빌 게이츠(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나 마크 저커버그(페이스북 창업자) 같은 내 마음속 영웅들과 나란히 앉을 수도 있다는 기대감에 차 있다.”고 전했다. 글 사진 에든버러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당시 구조했던 생존자들, 기념일 되면 감사 전화”

    “갑자기 쿵하는 소리와 함께 땅이 흔들렸어요. 어리둥절해 어쩔 줄 모르는데, 무전기를 타고 동료의 목소리가 들려왔어요.” 2001년 9월 11일 아침 펜타곤 건물에 알카에다가 납치한 항공기가 떨어졌을 때 펜타곤 경찰국의 후피 경사는 현장에서 2㎞ 떨어진 곳에서 경비견을 데리고 순찰을 돌고 있었다. 그는 “이것은 훈련이 아니라 비상상황이다. 항공기가 펜타곤에 부딪혔다.”는 동료의 무전을 받자마자 펜타곤 서남쪽 건물로 달려갔다. 테러 직후 현장으로 가장 먼저 달려간 ‘첫 반응자’(first responder) 중 한 명이었다. 현장은 사이렌 소리가 고막을 울리는 가운데 검붉은 화염, 매캐한 연기, 살려 달라는 부상자들의 아우성으로 아비규환이었다. 유리창이 산산조각 나 있었고 나무가 뽑혀 있었다. 후피는 28일 펜타곤에서 가진 언론 인터뷰에서 “마치 슬로모션을 보는 것처럼 시야가 느리게 움직였다.”고 테러 현장을 회고했다. 그는 처음엔 테러가 아니라 단순 사고인 줄 알고 정신없이 부상자 구조에 나섰다. 18명의 생명을 구했지만, 남녀 성별을 분간할 수 없을 만큼 시신이 크게 훼손된 것도 목도해야 했다. 그는 “당시 소방관이 위험하다며 비키라고 했지만 살려 달라는 목소리를 외면할 수 없었다.”면서 “당시 구조했던 생존자들이 매년 9·11 기념일이 가까워 오면 전화를 해 온다.”고 했다. 오사마 빈라덴의 사살 소식을 들었을 때 심정이 어땠느냐는 질문에 그는 “정치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얘기하고 싶지 않다.”면서 즉답을 피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9·11 10년… 펜타곤은 잊지 않았다

    9·11 10년… 펜타곤은 잊지 않았다

    184명의 목숨을 앗아간 참화의 흔적은 거짓말처럼 온데간데없었다. 미국 국방부(펜타곤)는 28일 9·11테러 10주년을 앞두고 지난 2001년 알카에다의 항공기 테러로 붕괴된 뒤 복원한 건물 피격현장을 처음으로 언론에 공개했다. 5각형의 펜타곤 건물 중 서남쪽 중앙 부분이다. 붕괴됐던 부분은 1년 만인 2002년 복원됐으나, 18년 동안 총 45억 달러를 들인 펜타곤 건물 전체 리모델링은 최근 마무리됐다. 뉴욕 무역센터 9·11테러 현장에 비해 펜타곤은 군사시설이라는 특성 때문에 그동안 취재가 제한돼 왔다. 테러 현장은 멀쩡하게 복원돼 있었다. 복원된 건물 앞에서 “어디가 테러를 당했던 곳이냐.”고 물어야 할 정도였고, 대답하는 펜타곤 간부들도 “여기쯤인 것 같은데….”라고 헷갈릴 만큼 감쪽같았다. 가까이에서 벽돌 색깔을 주의 깊게 비교해야만 테러를 당한 곳과 그러지 않은 곳을 분간할 수 있었다. 복원된 부분은 벽돌 색이 좀 더 밝고 깨끗해서 새 건물의 느낌을 줬다. 리모델링을 총괄한 시설관리국장 사질 아메드는 “기존 펜타곤 건물에 쓰인 석회석과 똑같은 것을 인디애나주에서 가져와 복원했다.”면서 “10년 전과 달라진 건 건물 앞에 화재로 불탄 나무 대신 새로 심은 나무의 키가 작다는 것뿐”이라고 했다. 2001년 9월 11일 아침 아메리칸 항공 77기는 펜타곤의 서남쪽 방면에서 날아와 4층 건물에 사선으로 내리꽂혔다. 타격 당한 너비는 20여m였지만, 항공기가 외벽으로부터 세번째 복도까지 뚫고 들어와 안에서 폭발하는 바람에 서남쪽 건물 전체가 불길에 휩싸였다. 당시 무너진 건물을 1년 안에 복원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 하지만 국방부는 9·11테러 1주년 기념식 때 유족들에게 테러의 흔적을 벗은 펜타곤을 보여 주려는 일념 아래 2~3년이 걸릴 공사를 ‘1년 내 완공’을 목표로 밀어붙였다. 공사는 1분도, 하루도 멈추지 않았고, 노동자들을 3교대로 돌린 끝에 1주년 직전에 복원을 완료했다. 출입문을 통해 건물 안으로 들어가자 쾌적하고 깨끗한 실내가 눈에 확 들어왔다. 10년 전 아비규환을 이뤘던 곳이 윤이 번쩍번쩍 나는 사무실로 변모해 있었고, 언제 이곳에서 테러가 있었느냐는 듯 직원들이 무표정한 얼굴로 바삐 오갔다. 출입문 정면 안쪽으로 100여m 길이의 복도 양쪽 벽에는 희생자들을 기리는 수십점의 미술작품들이 줄지어 걸려 있었다. 희생자 184명(승객 59명, 펜타곤 직원 125명)의 사진과 이름이 모자이크된 ‘펜타곤 희생자들을 추모하며’라는 제목의 작품이 보는 이들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 출입문 오른쪽 복도에는 ‘미국의 영웅들’이라는 표제의 추모벽이 엄숙하고 기품 있는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었다. 추모벽에는 펜타곤 9·11테러 희생자 184명의 이름이 새겨져 있고 그 아래 탁자에는 희생자들의 약력을 담은 책과 함께 ‘나라를 위해 복무한 당신들 모두에게 감사합니다.’라는 글 등을 적은 방명록이 놓여 있었다. 추모벽에서 좀 더 안쪽으로 들어가면 100석 규모의 작은 예배당이 있다. 9·11테러 이후 희생자들을 기리기 위해 만든 것으로 “기독교는 물론 이슬람교, 힌두교 등 모든 종교 집회가 가능하다.”고 공보장교 로버트 디치는 설명했다. 국방부 측은 더욱 삼엄한 경계 의지를 다지기 위해 생후 6주된 경비견 새끼 2마리에게 9·11테러 희생자의 이름을 붙여 줬다며 강아지들의 모습도 공개했다. 펜타곤 5각형 건물의 한 축인 서남쪽 부분은 세월이 아무리 흘러도 9·11테러를 기억하는 추모와 각성의 현장으로 남을 것임을 추모벽, 추모복도, 추모예배당, 그리고 새로 복원된 외벽의 석회석이 웅변하고 있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서울 플러스] 강서시장 6~8월 낮 경매 추가

    서울시 강서구 외발산동 강서시장에 6∼8월 낮 경매를 추가한다. 시민들에게 더 신선한 채소를 공급하기 위해서다. 이에 따라 경기 고양·파주시에서 생산되는 열무, 시금치, 얼갈이 3개 품목을 오전 9∼11시 경매에 부친다. 생활경제과 3707-9393.
  • [기고] 정부조직 진단·컨설팅은 ‘경계병 딱따기’/이선우 한국방송통신대 행정학과 교수

    [기고] 정부조직 진단·컨설팅은 ‘경계병 딱따기’/이선우 한국방송통신대 행정학과 교수

    요오드, 세슘, 스트론튬 등 낯선 원소의 이름이 대중에게 회자되고 있다. 일본 대지진으로 인한 해일과 원전사고는 천재(天災)이지만, 방사능 유출과 확산은 인재(人災)에 가까워 보인다. 9·11테러와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미국 정부 운영체계를 근본적으로 바꾸어 놓았듯이 일본 정부도 커다란 변화의 요구에 직면할 것이다. 세계 최고의 재난대응체계를 보유하고 있는 미국과 일본마저도 이러할진대, 증가하는 재난과 위기, 급속도로 변하는 모바일 혁명 등 기술 환경의 변화에 대한 우리의 대응은 말할 필요도 없다. 그뿐만 아니라, 이들 재난과 기술변화를 관리하고 대응해야 할 정부 조직은 변화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비판을 받는 것이 그래서다. 늑대의 위협을 내다보고, 지금의 울타리는 늑대를 막기에 부적절하니 개·보수해야 한다는 것을 알려주는 누군가가 있어야 하는데, 정부 내에서 이런 역할을 하고 있는 것 중의 하나가 정부 조직진단·컨설팅이다. 한 부처가 다른 부처를 컨설팅한다는 것이 어색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선진외국의 정부기관에서는 직무분석 등의 컨설팅을 다른 기관을 위하여 수행해 주고 있다. 실제로 국내 정부조직들 중 컨설팅을 받은 기관들은 외부 용역을 한 것보다 훨씬 낫다고 입을 모은다. 그 이유는 컨설팅이 철저히 삼각 협업 방식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즉, 정부 내 조직담당 부처와 컨설팅 대상기관 그리고 외부 전문가 등이 함께 문제점을 진단하고 해결책을 모색함으로써 보다 현실적이고 수용 가능한 대안을 낼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협업 컨설팅 방식을 먼저 활용한 곳은 농촌진흥청을 비롯하여 국립중앙과학관 등 대국민 접점에 있는 기관들이다. 이들 기관은 컨설팅 이후, 성공적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청장과 직원들이 함께 기발한 아이디어를 내고 토론하는 ‘황당무계’라는 소통 프로그램을 도입하였고, 간부식당도 세미나와 토론을 위한 장소로 탈바꿈시켰다. 그 결과, 농산물 산업화 및 식량 전쟁 대비 전략을 고민하고, 민간경제연구소 수준 이상의 보고서도 발간하여 호응을 얻고 있다. 국립중앙과학관의 경우, 창의적 과학 체험활동, 찾아가는 과학 전시 등 고객중심의 사업 개발로 관람객이 1년 새 75만명에서 88만명으로 17.3% 증가하였다. 최근에는 기상청에서 지진·해일, 화산 폭발 등 대규모 자연재해 대응 전략 개발을 시작하였고, 여러 부처에서 이미지 개선, 업무 프로세스 개선 등을 의뢰하고 있어 컨설팅의 인기가 상승 중이다. 미국의 사회생물학자인 레베카 코스타는 오늘날 인류가 당면한 문제들이 너무 복잡해서 문제 해결이 ‘교착상태’에 빠져 있다고 진단한다. 벤처 스타일의 도전과 변화만이 이를 극복할 수 있다고 역설하며, 자신의 책을 다가오는 외부 위협을 알려주는 ‘경계병의 딱따기’ 소리에 비유했다. 자연재난, 경제위기 등 점증하는 위기상황에서 고민하는 여러 나라의 정부를 보며, 우리 정부의 진단·컨설팅도 ‘경계병의 딱따기’ 같은 역할을 잘해 나가길 기대해 본다.
  • 美, 알카에다는 죄고 탈레반은 살린다

    미국의 대테러 전략이 투트랙으로 바뀌는 양상이다. 중동 전역에 포진한 테러 집단 알카에다는 궤멸시키되 아프가니스탄의 전 정권인 탈레반 세력은 살리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이와 관련, 로버트 게이츠 미국 국방장관은 다른 나라의 협조를 받아 아프가니스탄 탈레반과 회담을 하기 위해 접촉하고 있다고 19일 밝혔다. 미국은 아프간을 통치하고 있던 탈레반 정권을 9·11테러의 배후로 지목, 침공해 권력에서 내쫓았다. 그런 탈레반과 협상을 도모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아프간 국민 상당수의 지지를 받는 탈레반을 궤멸시키기는 불가능하다고 보고 탈레반을 아프간 정치의 제도권으로 유인하거나 적어도 휴전을 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이 같은 전략이 성공할 경우 미국은 아프간 철군 일정을 순조롭게 진행하는 한편 탈레반을 극렬 테러 조직인 알카에다와 분리하는 효과도 거둘 수 있다. 게이츠 장관은 이날 CNN에 출연해 미 국무부가 탈레반 측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고 확인하면서 “하지만 이 접촉은 아직은 사전 준비 단계 성격”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미국을 포함해 여러 나라가 탈레반과 연결을 시도했고, 접촉이 시작된 지는 몇 주 정도 됐다고 밝혔다. 게이츠 장관의 이 발언은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이 전날 미국이 아프간전의 정치적 해결을 모색하려고 탈레반과 회담 중이라고 발표한 지 하루 만에 나온 것이다. 게이츠 장관은 본격적으로 협상에 들어가기 전에 상대방이 탈레반의 지도자 물라 오마르의 대표자가 맞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특히 “탈레반은 승산이 없다고 판단하기 전까지는 진지하게 평화 협상에 임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최소한 이번 겨울까지는 진정한 화해의 협상이 별 진전을 볼 것 같지는 않다.”는 말로 섣부른 기대를 경계했다. 미국은 지난해 탈레반 지도부를 자처하는 인물과 대화를 시도했지만 이 인물이 가짜로 드러나 해프닝에 그쳤고 아프간 정부가 접촉한 탈레반 조직원 역시 진위 여부가 불분명해 번번이 수포로 끝났다. 게이츠 장관은 또 최근 아프간 전황도 좋은 상태여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철군 계획을 짜는 데도 운신의 폭이 커졌다고 했다. 게이츠 장관은 “오바마 대통령이 어떤 결정을 내리든, 상당수 병력이 아프간에 남게 된다는 점은 분명하다.”고 했다. 게이츠 장관은 알카에다가 오사마 빈라덴 사망 후 전력이 현저하게 약화됐기 때문에 여러 개의 지역 테러 그룹으로 쪼개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특히 “최근 살해된 알카에다의 핵심 인물이 빈라덴만은 아니다.”라고 말해, 알카에다 지도부 상당수가 제거됐음을 시사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A380 9대 더 도입… 명품 항공사로 갈 것”

    “A380 9대 더 도입… 명품 항공사로 갈 것”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는 것은 안정된 ‘오너십’의 결과입니다. 9·11테러로 세계 항공업계가 어려움을 겪을 때 대한항공은 과감하게 A380을 선택했습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일본 도쿄 나리타 취항을 하루 앞둔 16일 언론을 상대로 시범 비행을 한 A380 기내에서 “가장 어려울 때가 A380 주문에 가장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면서 A380 도입 배경을 설명했다. 조 회장은 “외국 항공사들은 단기이익을 노리는 투자자가 많아 그런 투자를 못했지만 우리는 장기적으로 결정하고, 투자자들도 이해해줬다.”면서 “그래서 굉장히 좋은 가격으로 A380을 구매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2014년까지 9대가 추가로 들어오는 A380의 내부 컨셉트와 관련, 그는 “영업본부는 비즈니스석을 줄이려 하지만 명품 항공사로 가려면 지금처럼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조 회장은 명품 항공사는 ▲고객의 안락성 ▲친환경 기자재 도입 ▲경제성을 갖춘 항공기 운영이 전제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조 회장은 “(회사 경영이) 작년이 가장 좋았고, 올해도 좋게 시작했지만 일본 지진과 중동사태로 인한 고유가 등으로 어려워진 상태”라면서 “우리는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아래면 경쟁력이 있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 그는 “우리의 세계시장 점유율이 10%가 채 안 되기 때문에 발전의 기회는 많다.”며 “향후 대한항공의 실적이 꾸준한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조 회장은 마지막으로 “A380 수요가 늘면 더 도입하겠지만 시장 상황을 지켜보면서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지구촌은 사이버 전쟁중] 미국은 사이버전 글로벌 전략전술화

    미국 정부는 해킹이 미국에 대한 무력 공격행위라는 생각을 굳혔다. 백악관은 지난달 미 군수업체 록히드 마틴이 해킹 피해를 당한 직후 사이버보안 방안을 논의한 결과 군사적 대응 방침을 정했으며, 해킹을 ‘전쟁행위’로 명시한 보고서를 채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정부는 해킹이 진주만 공습이나 9·11테러처럼 기습적으로 허를 찌를 것을 우려하는 눈치다. 사실 미국이 해킹 피해에 대해 경각심을 본격적으로 가진 것은 2년여 전부터다. 미 국방부는 2009년 1월 국방보고서에서 ‘네트워크 중심의 전투’(NCW)를 미군의 핵심역량으로 규정했다. 이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네트워크 보안문제를 총괄하고 미래의 사이버전에 대비하기 위해 백악관에 국가 사이버 보안조정관을 뒀다. 사이버 보안 조정관은 사이버 테러 발생시 국가안전보장회의, 국방부, 국토안보부 등과의 협력을 바탕으로 총지휘관 역할을 수행한다. 그해 5월 미군 전략사령부는 군인 2000~4000명으로 구성된 ‘네트워크전 특수부대’ 창설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 다음달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은 ‘사이버사령부’를 창설, 기존의 사이버 전력의 통합을 도모하는 정책을 발표했다. 사이버사령부는 지난해 10월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사이버사령부는 미군 전략사령부의 지휘 아래 있다. 전략사령부는 모든 정보와 전력을 유기적으로 통합·활용해 전 세계적으로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 등의 임무를 수행하는 지휘부다. 결국 사이버사령부가 전략사령부에 배속됐다는 것은 미국이 사이버전을 글로벌 전략전술로 다루고 있음을 시사한다. 국방부에만 700만대의 컴퓨터가 있고, 1만 5000개의 네트워크를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미 정부의 네트워크 보안 예산은 연간 100억 달러 또는 전체 정보기술(IT)예산의 10%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진다. 사이버전쟁의 시초 역시 미국에서 비롯됐다는 주장도 있다. 미국이 1991년 걸프전에서 이라크에 특수 공작원을 파견, 이라크 방공 시스템에 컴퓨터 바이러스를 탑재한 칩을 심어 방공시스템을 마비시켰다는 것이다. 지난해 이란 핵발전소가 신종 컴퓨터 바이러스 ‘스턱스넷’(stuxnet)에 감염됐을 때도 미국의 사이버 공격설이 유력하게 대두됐었다. 이와 관련, 워싱턴포스트는 지난 1일 미 국방부가 컴퓨터 해킹을 위한 사이버무기(바이러스 포함)들을 승인한 리스트를 만들었으며, 여기에는 스턱스넷 같은 바이러스가 포함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응징하면 전쟁의 마침표 찍을 수 있을까

    응징하면 전쟁의 마침표 찍을 수 있을까

    지난달 1일 저녁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백악관 TV 카메라 앞에 서서 비장한 표정으로 긴급 성명서를 발표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 외곽에 은신해 있던 알 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을 사살했다. 정의가 구현됐다.”고 말했다. 이 소식을 들은 미국 시민들은 밤중에 거리로 뛰어나와 성조기를 흔들며 춤을 추고 환호성을 질렀다. 꼭 10년 전 미국인들은 물론, 전 세계를 경악하게 한 ‘9·11 테러’에 대한 응징이 이뤄졌다는 기쁨에서다. 이로써 테러에 대한 막연한 공포와 불안감은 씻어지고, 두 다리 쭉 펴고 잠들 수 있는 평안한 시절은 찾아오게 됐을까. “빈 라덴의 사망이 테러와 전쟁의 끝은 아니며 미국은 계속해서 알 카에다 소탕 작전을 진행할 것입니다.”라는 오바마와 “당신들은 지금 빈 라덴의 순교에 기뻐하지만 그것을 후회하게 될 것입니다. 성전을 계속 벌이겠습니다.”라고 응전하는 알 카에다의 또 다른 지도자 아이만 알자와히리. 테러의 공포는 여전히, 아니 오히려 더욱 심각하게 현재진행 상태다. 이러한 테러와 폭력적인 갈등은 엉뚱한 희생자를 낳는다는 점에 그 심각성이 더하다. 다수 집단 공동체의 평안을 위해 정치적, 문명적, 인종적, 종교적 소수자들에 대한 폭력과 살인, 범죄가 당연시 여겨지는 모습으로 귀결된다. ‘9·11의 희생양’(마이클 웰치 지음, 박진우 옮김, 갈무리 펴냄)은 이를 ‘현대의 희생양 만들기’라는 입장에서 접근하며, 생생하고 구체적인 사례를 담아 테러와의 전쟁이라는 명분 하에 미국 사회에서 벌어진 정치, 문화, 사회적 사건들을 목록화하고 분석했다. ‘테러와의 전쟁에서 증오범죄와 국가범죄’라는 부제가 말해주듯 9·11 이후 미국 행정부가 나서서 무고한 이들에 대한 적대감과 범죄를 부추겼던 문제점들을 낱낱이 지적한다. 저자는 결론적으로 ‘대 테러전쟁은 미국 정부의 정치적 수사이자 전술에 불과하며 국가방위를 위한 전략이 아니다.’라고 규정한다. 실제 9·11 이후 미국에서는 알 카에다와 아무런 관련이 없음에도 오로지 무슬림 또는 중동아시아, 남아시아 사람이라는 이유만으로 외국에서 검거, 억류, 추방당한 이들이 늘었는가 하면, 미국인일지라도 테러와의 전쟁에 적극 동조하지 않는다면 ‘애국자법’(Patriot Act) 등에 근거해 얼마든지 감시당하고, 인권을 유린당하며 적(敵)의 개념에 쓸려 들어갈 수 있게 됐다. ‘9·11의 희생양’과 달리 ‘소수에 대한 두려움’(아르준 아파두라이 지음, 장희권 옮김, 에코리브르 펴냄)은 전 세계적으로 펼쳐지는 분쟁과 갈등, 테러의 기저에 소수자를 만들어 내는 사회 구조가 있음을 직시한다. 좀 더 편안한 에세이 형식을 취하면서도 그 시선은 전 지구적이자 통사적으로 넓게 확장시켰다. 9·11 외에도 2005년 7월 영국 런던의 지하철 테러, 같은 해 프랑스에서 일어난 이주민들의 폭동을 비롯해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르완다, 인도네시아, 인도 등 세계 곳곳에서 종교 갈등 또는 종족 학살, 테러 등의 형태로 갈등과 폭력이 구체적으로 표출됐다. 이 과정에서 이웃으로 가깝게 지내오던 사람들이 어느날 돌멩이를 던지고 테러를 가해야하는 대상으로 바뀐다. 인도 출신의 문화인류학자인 아파두라이 미국 뉴욕대 석좌교수에 따르면 이러한 일련의 갈등은 다수를 이루는 사람들이 ‘종족적 순수성’을 유지하기 위해 ‘우리’와 ‘타자’(他者)를 나누는 과정에서 비롯된다. 그리고 폭력을 통해 소수를 가려내는 과정이라고 분석한다. 소수로 인해 완결된 하나가 될 가능성을 차단당한 다수는 분노하고, 소수를 없애버리는 폭력적 정화(淨化)의식에 다다른다. 그는 ‘소수가 다수에게 결핍을 일깨운다는 점에서 두려운 존재’라고 하면서 ‘제노사이드(집단 학살)는 결국 공동체 형성을 위한 훈련’이라고 정의한다. 아파두라이 교수의 논리 근간에는 근대 국민국가가 중심이 되는 체제인 ‘척추 체제’와 세계화가 이뤄지는 체제인 ‘세포 체제’의 혼재에 대한 고민이 있다. 그는 전 지구화의 절정기(high globalization)이자 초국가적으로 순환하는 시대에 늘 맞닥뜨릴 수밖에 없는 불확실성과 불안전성, 불완전성에 대한 두려움이 소수자를 두려움에 떨게 하고 폭력을 행사하게 만든다고 말한다. 파키스탄과 끊임없이 국경과 종교를 두고 분쟁하는 인도의 사례에서 소수자에 대한 두려움과 폭력의 모습은 더욱 구체적으로 드러난다. ‘9·11의 희생양’ 1만 9000원, ‘소수에 대한 두려움’ 1만 3000원.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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