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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 외로운 늑대/최광숙 논설위원

    2005년 7월 7일 영국 런던에서 지하철·버스 동시 다발 자살폭탄테러로 56명이 사망했다. 4.5㎏짜리 폭탄배낭을 메고 지하철역에 집결해 각자 목표물을 향해 흩어진 후 폭발물을 터뜨린 테러범 4명은 현장에서 사망했다. 영국 관계 당국이 가장 충격을 받은 부분은 바로 이 테러에 알카에다가 개입됐다는 단서를 전혀 발견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이들은 무슬림이라는 사실을 빼고는 모두 영국에서 태어나 고등교육을 받았고, 음악과 축구에 열광하는 영국의 보통 젊은이들과 다를 게 없었다. 2006년 런던발 미국행 민간항공기 7편에 대한 연쇄 테러를 모의했다가 적발된 이도 영국에서 태어나 의대에 다니던 젊은 파키스탄계 이민 2세 와히드 자만이다. 이들 테러범의 공통점은 바로 자생적인 테러리스트인 ‘외로운 늑대’라는 점이다. 미국이나 유럽에서 태어나 자랐지만 이슬람 극단주의에 빠져 미국과 유럽에 대한 테러 공격을 하는 이들이다. 보스턴 마라톤 대회 폭탄 테러범 타메를란과 조하르 차르나예프 형제 역시 외로운 늑대로 추정되고 있다. 이들 형제의 어머니 주베이다트가 형 타메를란으로 보이는 인물과 전화로 지하드(이슬람 성전)에 대해 논의하는 내용을 러시아 연방보안국이 감청했다고 한다. 이처럼 외로운 늑대들의 경우 알카에다로부터 직접적인 조종을 받지는 않지만 그로부터 ‘영감’을 받은 추종세력의 지원을 받는다고 한다. 미 관계당국이 이들 형제 뒤에서 범행을 도운 제3의 용의자가 있는지 여부를 조사하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 9·11 테러 이후 강력한 반테러 정책을 폈던 미국은 이제는 자국에서 싹튼, 지하디즘(성전)을 주창하는 이슬람 극단주의와 같은 ‘내부의 적’과의 싸움에 직면해 있다. 영국이 무슬림 공동체 등과 협력, 이들이 영국 시민권자로 정착할 수 있도록 돕는 등 ‘테러 예방 정책’이 효과를 본 것을 교훈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영국은 테러로 연결될 수 있는 500~600건의 개별 사건에 선제적으로 개입해 사회적 분노가 폭력으로 표출되지 않도록 했다고 한다. 이 덕분에 현재까지 8년간 심각한 테러가 발생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외로운 늑대는 알카에다 같은 투쟁적인 이슬람세력이 젊은 무슬림들을 세뇌시킨 탓도 있지만 세상에 대한 혐오 이데올로기도 한몫한다. 개인적 고통과 좌절 등이 세상을 뒤엎고 싶은 ‘증오의 이데올로기’와 만날 때 극단적인 행동들이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높은 실업률과 어려운 경제 상황, 성공의 사다리가 사라진 우리 사회 어딘가에도 외로운 늑대들이 자라고 있지는 않을까.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 美 12년만에 9.11 테러 잔해 발견 …희생자 유해도 다시 수색 예고

    美 12년만에 9.11 테러 잔해 발견 …희생자 유해도 다시 수색 예고

    2001년 미국 뉴욕에서 발생한 ‘9·11 테러’ 당시 세계무역센터(WTC)에 돌진했던 비행기 두 대 가운데 한 대의 착륙장치로 추정되는 잔해가 12년 만에 발견됐다. 미 당국은 잔해 발견 장소에서 당시 희생자 유해도 다시 수색할 예정이다. AP통신에 따르면 뉴욕 경찰(NYPD)은 지난 26일(현지시간) 테러 당시 무너진 WTC 쌍둥이 건물이 있던 뉴욕 맨해튼 ‘그라운드 제로’ 인근에서 비행기 착륙장치 잔해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폴 브라운 NYPD 대변인은 “잔해는 이슬람 문화센터와 모스크(이슬람 사원) 건립을 추진 중인 ‘파크 51’ 건물 바로 옆에 있는 고층 아파트 틈새에서 발견됐다”고 말했다. 잔해는 높이 1.5m에 폭 43㎝, 길이 1.2m 정도이며, 보잉의 식별 번호가 남아있었다. 두 건물 사이 좁은 틈에 끼어 있어 그동안 발견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검시당국 관계자는 27일 “비행기 잔해가 발견된 곳에서 30일부터 희생자 유해도 수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 24일 조사관들이 건물 주인의 요청으로 이슬람 문화센터 건립이 예정된 건물을 둘러보던 중 잔해를 목격했으며, 신고를 받고 잔해를 즉각 수거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와 함께 이 잔해가 9·11 테러 당시 납치된 아메리칸항공의 항공기 착륙 장치가 확실한지 최종 규명할 방침이다. 2001년 9월 11일 알카에다 요원들은 아메리칸항공과 유나이티드항공 비행기 4대를 납치, WTC와 펜타곤에 충돌시켰다. 당국은 이듬해 희생자들의 시신과 건물, 비행기 잔해에 대한 수거 작업을 끝냈지만 테러 잔해는 몇 년간 계속 발견됐다. 2010년에는 테러 현장 인근에 모스크 등 건립 프로젝트가 추진돼 논란을 빚기도 했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 오바마 또 만난 ‘젠틀맨’ 싸이

    신곡 ‘젠틀맨’으로 전 세계 홍보 활동에 나선 가수 싸이(36·본명 박재상)가 미국 백악관 기자단 만찬행사에 한국인으로서는 처음으로 참석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싸이는 27일(현지시간) 워싱턴 힐튼 호텔에서 열린 백악관 기자단 연례만찬에 CBS방송의 초청객으로 참석했다. 싸이가 백악관 행사에 참석한 것은 지난해 12월 워싱턴 국립건축박물관에서 열린 ‘크리스마스 인 워싱턴’ 자선공연에 이어 두 번째다. 백악관 기자단 연례만찬은 미국 언론계의 최대 행사로 현직 대통령 부부를 비롯, 정치인 등 각계 유명인사와 세계적 스타들이 참석한다. 올해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부인 미셸을 비롯해 영화감독 겸 제작자인 스티븐 스필버그, 조지 루카스와 할리우드 스타 마이클 더글러스, 애슐리 주드, 니콜 키드먼, 가수 본 조비 등 3000여명이 참석했다. 할리우드에서 활동하는 한국계 미국인 배우 대니얼 대 김(한국명 김대현)도 초청받았다. 연사로 나선 유명 코미디언인 코난 오브라이언은 오바마 대통령 등 주요 참석자들에 대해 농담을 하면서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오브라이언은 “과거엔 우리에게 사담 후세인, 히틀러와 같은 정말 무서운 적들이 있었지만, 지금은 뾰로통하고 옷차림도 이상한 ‘10대 소년’이 우리의 강적이 됐다”고 꼬집은 뒤 “김정은은 우리가 그를 무서워하지 않는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싸이는 지난 26일 트라이베카 필름 페스티벌에서 혁신상을 수상했다. 싸이는 이날 뉴욕 맨해튼 뉴욕대학교 강당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이 상을 저한테 주는 것 자체가 혁신이라고 생각한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트라이베카 필름 페스티벌은 매년 봄 뉴욕에서 열리는 영화제로, 2001년 9·11 테러 이후 뉴욕 재건을 위해 2002년 제인 로젠탈, 로버트 드니로, 그레이그 핫코프 등 영화인들에 의해 시작됐다. 특히 싸이가 수상한 혁신상은 기존의 틀을 넘어 새로운 것을 창조해 영향력을 미친 개인과 단체에 수여한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싸이,美백악관 기자단 연례만찬에…오바마등 3000명 참석

    싸이,美백악관 기자단 연례만찬에…오바마등 3000명 참석

    신곡 ‘젠틀맨’으로 활동에 나선 가수 싸이(36·본명 박재상)가 미국 백악관 기자단 만찬행사에 참석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싸이는 27일(현지시간) 워싱턴 힐튼 호텔에서 열린 백악관 기자단 연례만찬에 CBS방송의 초청객으로 참석했다. 싸이가 백악관 행사에 참석한 것은 지난해 12월 워싱턴 국립건축박물관에서 열린 ‘크리스마스 인 워싱턴’ 자선공연에 이어 두번째다.   백악관 기자단 연례만찬은 미국 언론계의 최대 행사로 현직 대통령을 비롯해 각계 유명인사와 세계적인 스타들이 참석한다. 올해는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과 부인 미셸을 비롯해 영화감독 겸 제작자인 스티븐 스필버그, 조지 루카스와 할리우드 스타 린지 로한, 리즈 위더스푼, 킴 카다시안, 마이클 더글러스 등 3000여명이 참석했다. 할리우드에서 활동하는 한국계 미국인 배우 대니얼 대 김(한국이름 김대현)도 초청받았다.  연사로 참석한 미국의 유명 코미디언 코난 오브라이언은 연설에서 오바마 대통령 등 주요 참석자들에 대해 언급하면서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에 대해서도 말했다. 오브라이언은 “과거에 우리는 사담 후세인이나 히틀러와 같은 적들을 두려워했지만 지금은 뾰로통한 10대 소년을 두려워하고 있다”고 꼬집어 말했다.  한편 싸이는 지난 26일 트라이베카 필름 페스티벌에서 혁신상을 수상했다. 싸이는 이날 뉴욕 맨해튼 뉴욕대학교 강당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이 상을 주시는 것 자체가 혁신이라고 생각한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트라이베카 필름 페스티벌은 매년 봄 뉴욕에서 열리는 영화제로, 2001년 9·11 테러 이후 뉴욕 재건을 위해 2002년 제인 로젠탈, 로버트 드니로, 그레이그 핫코프 등 영화인들에 의해 시작됐다. 특히 싸이가 수상한 혁신상은 기존의 틀을 넘어서 새로운 것을 창조해 영향력을 미친 개인과 단체에 주어진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미주통신] 9.11 테러 비행기 잔해 12년 만에 발견…

    [미주통신] 9.11 테러 비행기 잔해 12년 만에 발견…

    지난 2001년 발생했던 미국 뉴욕 세계무역센터 9/11 테러 당시 납치되었던 비행기의 잔해가 12년 만에 발견되었다고 미 언론들이 26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테러 당시 무역센터 건물과 충돌했던 두 대의 비행기 중 한 대의 랜딩 기어로 보이는 이 잔해는 무려 12년이 지나서야 테러 현장에서 한 블록 떨어진 곳에서 발견되었다. 두 빌딩 사이의 틈에 끼인 채 발견된 이 잔해는 1차 조사 결과 당시 충돌했던 비행기의 랜딩 기어 일부가 분명하다고 뉴욕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현재 오염 가능성 등을 이유로 이 지역에 출입을 통제하고 추가 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번에 테러당한 비행기의 잔해가 발견된 이 지역은 공교롭게도 몇 년 전에 미국 거주 이슬람 신도들이 이슬람 사원을 건립할 예정을 밝혀 논란이 되었던 장소로 밝혀져 화제가 되고 있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m.ok@gmail.com
  • 아들 부시 기념관 새달 오픈 역대 두번째 규모… MB 참석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 기념관(부시센터)이 다음 달 1일 그의 정치적 고향인 텍사스주 댈러스에 문을 연다. 부시센터는 건물과 부지 규모 면에서 캘리포니아주 시미밸리에 있는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기념관 다음으로 큰 데다 보스턴 마라톤대회 테러 충격으로 부시 집권기의 9·11테러가 다시 조명되는 시점에 개관한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댈러스의 서던메소디스트대에 1300㎡ 규모로 설립된 기념관은 재임 중 치적에 관한 영상물 등을 전시하는 박물관과 기록물을 보관하는 도서관으로 구성된다. 개관에 앞서 25일 열리는 기념관 헌정식에는 부시의 아버지인 조지 H 부시와 지미 카터, 빌 클린턴 등 살아 있는 전직 미국 대통령 전원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참석한다. 부시와 친분이 깊은 이명박 전 대통령도 참석한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귀엽다고 뽀뽀했다 벌금 500만원

    울산지법 형사1부는 22일 초등학교 여학생들의 볼에 입맞춤해 아동·청소년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기소된 임모(72)씨에게 벌금 500만원과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40시간 이수를 각각 선고했다. 임씨는 지난해 3월 울산의 한 마트 앞에서 9살과 11살 여자 어린이에게 접근해 양팔로 어린이들을 껴안고 “사랑합니다”라고 말하면서 볼에 입을 맞춘 혐의로 기소됐다. 임씨는 “손녀들에게 하는 애정표현의 범주를 벗어나지 않게 ‘귀엽고 예쁘다’는 표현을 한 것이기 때문에 추행에 해당되지 않고, 그럴 의사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재판부는 “피해자들이 볼에 입을 맞출 때 무서워서 가만히 있었고 기분이 나빴다는 진술을 했다”면서 “피해자들이 초등학교 여학생들로 어느 정도 성에 대한 인식이 정립되는 단계인 점, 피고인의 범행을 들은 친구가 경찰에 신고한 점 등에 비춰 보면 강제추행으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또 “13세 미만의 미성년자에 대한 추행죄는 아동이 외부로부터의 부적절한 성적 자극이나 물리적 행사가 없는 상태에서 성적 정체성과 가치관을 형성할 권익을 보호하기 위한 법”이라며 “이 때문에 성욕을 자극·흥분·만족하게 하려는 주관적 동기나 목적이 있어야만 추행죄가 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보스턴 테러 용의자 생포] 형, 작년 체첸 인근 6개월간 여행… 테러지침 하달받았을 가능성

    [보스턴 테러 용의자 생포] 형, 작년 체첸 인근 6개월간 여행… 테러지침 하달받았을 가능성

    미국 보스턴 마라톤대회 테러 사건의 형제 용의자 2명 가운데 형인 타메를란 차르나예프(26)가 지난 18일 밤(현지시간) 경찰과의 추격전 끝에 사망한 데 이어 동생 조하르 차르나예프(19)가 19일 오후 생포되면서 이제 관심은 이들의 범행 동기와 배후 규명에 집중되고 있다. 러시아 리아노보스티통신은 미 수사당국이 차르나예프 형제가 20 09~2011년 러시아의 대형 테러 사건을 주도한 인물로 알려진 도쿠 우마로프의 테러 조직과 연계됐을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다고 미 폭스뉴스를 인용해 21일 보도했다. 우마로프는 러시아 연방으로부터의 분리·독립 후 이슬람 독립국 건설을 추구하는 체첸 반군 최고 지도자다. 용의자들은 러시아의 체첸 자치공화국에서 태어나 중앙아시아 키르기스스탄과 러시아 다게스탄 자치 공화국을 거쳐 미국에 정착했다. 조하르는 8살 때인 2002년 미국에 입국한 뒤 지난해 미국 시민권을 취득했고 2006년 입국한 타메를란은 영주권자 신분이다. 체첸계 이슬람 무장세력은 알카에다 등 이슬람 국제 테러조직의 주요 구성원이고 다게스탄은 체첸에서 밀린 이슬람 반군들이 새로운 거점으로 삼는 곳이다. 용의자들이 이슬람 테러조직의 일원일 가능성이 제기되는 이유다. 특히 수사당국은 타메를란이 20 12년 7월부터 6개월간 체첸 인근 지역을 여행한 것에 주목하고 있다. 그가 체첸 반군 지도자 등을 만나 테러 지침을 하달받았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실제 타메를란의 유튜브 사이트에는 우마로프가 2007년 스스로 선포한 ‘북캅카스 지역’(러시아 남부 자치공화국) 가상의 이슬람 국가인 ‘캅카스 에미라트’의 인터넷 주소가 들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체첸 반군들은 이날 성명을 통해 “캅카스 전사들은 미국을 상대로 어떤 군사적 행동도 하고 있지 않다”면서 자신들이 이번 보스턴 테러 사건과 무관함을 강조했다. 반면 이들이 미국에 입국한 지 상당한 시간이 지났다는 점에서 국제 테러조직과 무관한 자생적 테러리스트, 일명 ‘외로운 늑대’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실제 연방수사국(FBI)이 2011년 러시아 정부 요청으로 타메를란이 이슬람 세력과 연계됐는지를 조사한 적이 있지만 별다른 혐의점을 발견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 정부가 러시아의 무자비한 체첸 반군 진압 작전을 비판해 온 만큼 미국인을 상대로 체첸계가 테러를 저지를 이유가 없다는 반론도 있다. 또한 용의자들이 범행을 저지른 뒤 도망가지 않고 보스턴 지역에 계속 머무른 것도 숙련된 테러 조직원의 태도는 아닌 것 같다는 지적이 나온다. 타메를란이 인터넷에 “나는 한 명의 미국 친구도 없다”는 글을 올린 것으로 미뤄 미국 생활에 대한 개인적인 반감이 테러 동기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테러 동기가 무엇으로 판명되든 이번 테러 사건으로 미국의 대테러 정책 변화는 불가피하게 됐다. 9·11테러와 같이 외국인에 의한 테러가 아닌 미국 내 거주자에 의한 테러가 엄청난 위협이 된다는 점이 여실히 드러났기 때문이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보스턴 테러 용의자 생포] 체포된 테러범 성향은

    미국 보스턴 마라톤 폭탄 테러 사건의 용의자인 조하르 차르나예프(19)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9·11 테러에 관한 반미 성향의 글을 올렸으며 범행 이후에도 태연하게 파티를 즐기는 등 평소와 다름없는 모습을 보였다. 20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매사추세츠주 다트머스대학 의대에 입학한 수재인 조하르는 지난해 9월 페이스북에 “왜 많은 사람이 9·11 사태의 내면을 못 보는지 모르겠다. 참 대단한 애국자들 나셨네”라는 글을 올렸다. 그는 올해 3월에도 “9월 10일에 태어난 아기들은 다음 날이 무슨 날인지 알 거야. 우리 집에서 파티가 있다”고 적었다. 또 최근에는 러시아가 미국에 입양아를 보내는 것을 규제한다는 기사에 ‘좋아요’라고 공감 표현을 하는 등 반미 의견을 자주 피력했다. 특히 보스턴 마라톤 테러를 저지른 뒤인 지난 17일 밤에는 친구들과 함께 교내에서 열린 파티에 참석하기도 했다. 이 신문은 “조하르가 미국 시민권을 딴 날이 2012년 9월 11일”이라고 지적하며 “9·11 테러가 미국이 조작한 음모라고 믿는 조하르는 1년도 안 돼 자신을 받아준 나라를 피로 되갚았다”고 전했다. 한편 조하르의 친척과 지인들은 워터타운 인근 2년제 대학에 다니다 프로 권투 선수로 전향한 조하르의 형 타메를란 차르나예프(26)가 이슬람에 심취해 동생을 범행에 끌어들였을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형제의 숙부인 루슬란 차르니는 “조하르는 겨우 19살밖에 되지 않았다. 동생이 형에게 이용당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형제와 이웃에 살았던 한 지인은 “최근 피자가게에서 만난 타메를란은 성경이 코란의 복사본일 뿐이며 미국이 다른 나라를 침략하기 위한 구실로 성경을 썼다고 주장했다”고 밝혔다. 최재헌 기자 goseoul@seoul.co.kr
  • 미스터리 金

    미스터리 金

    ‘미국이 계속 달러를 풀고 있어 인플레가 생길 수밖에 없고 그렇게 되면 (물가 영향을 덜 받는) 금 수요가 늘어나 금값이 다시 올라갈 것이다.’ ‘경기 침체 때는 금만 한 안전자산이 없다.’ 금과 관련된 이 같은 ‘공식’들이 최근 들어 속절없이 무너지고 있다. 경기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고 미국 정부의 ‘달러 살포’도 계속되고 있지만 금값은 폭락 뒤 좀체 맥을 추지 못하고 있다. 21일 국제금융시장에 따르면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3년 만에 최대의 하락폭을 기록하며 온스(31g)당 1300달러 선으로 주저앉은 6월물 금 선물 가격은 이후 1주일 동안 횡보했다. 19일 온스당 1395.6달러로 소폭 반등했지만 한때 1900달러를 넘어섰던 것과 비교하면 어지러울 정도의 낙폭이다. 그동안 금값에 거품(버블)이 있었다는 분석이 빠르게 설득력을 얻으면서 ‘금=안전자산’이란 믿음에도 금이 가고 있다. 금값 하락에 베팅했던 해외 투자은행(IB) 보고서는 뒤늦게 이목을 끌었다. 이달 초 소시에테제너럴은 ‘금 시대의 종말’이란 보고서에서 “금값 상승의 ‘슈퍼 사이클’이 끝났다”고 선언했다. 씨티은행은 “올해 원자재 장기 호황에 죽음의 종소리가 울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헤지펀드 투자자인 조지 소로스는 “금은 안전자산이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골드만삭스는 올 들어 두 차례 금 목표가를 하향 조정했다. 금값 하락 경고가 나오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말부터다. 하지만 폭락세가 최근 현실화되기 전까지는 큰 관심을 두지 않았다. 글로벌 경기가 부진한 상황에서 안전자산으로서 금의 위상이 확고했기 때문이다. 최근 11년간의 금값 랠리가 시작된 것도 2001년 9·11테러 때부터였다. 2001년 9월 10일 온스당 273달러이던 금값은 서서히 오르기 시작해 5년 만에 700달러 선으로 3배 가까이 뛰었다. 이후 리먼브러더스 사태가 터지면서 2008년 3월 1000달러를 돌파한 뒤 유로존 위기가 가시화된 2011년 9월 1923달러로 최고점을 찍었다. 이런 기대를 여지없이 깨고 금값이 폭락하자 시장에서는 여러 진단이 쏟아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금속 소비량의 40%를 소진하는 중국의 1분기 경제성장률이 시장 예상치를 밑돈 7.7%에 머문 것을 들었다. 키프로스 정부가 보유한 금을 팔아 치우며 공급이 늘어난 게 가격 하락을 부추겼다는 분석도 있다. 세계에서 금 소비량 1위인 인도가 자국 통화가치 하락을 우려, 금 수입관세를 올린 게 금값 폭락을 야기했다는 진단도 나왔다. 세계 각국의 양적완화에도 불구하고 저성장 탓에 인플레이션이 발생하지 않아 금의 투자가치가 퇴색했다는 설명도 시장에서 많은 지지를 받았다. 한 가지 흥미로운 것은 시세 폭락에도 귀금속으로서 금의 존재감은 아직 흔들리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인도·중국 등 황금을 유난히 좋아하는 아시아 국가에서는 지난주 금을 사려는 사람들로 장사진이 펼쳐지기도 했다. 국내에서도 지난 4일 판매를 시작한 롯데백화점의 골드바가 하루 평균 1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한 증권사 프라이빗뱅커(PB)는 “국내 골드바 수요는 재테크보다는 정부의 지하경제 양성화 조치를 피하려는 의도가 더 강해 보인다”면서 “금값이 약세인 요즘을 매입 기회로 보는 이들이 많다”고 전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체첸 형제의 단독 테러인가, 배후에 이슬람 극단주의 있나

    체첸 형제의 단독 테러인가, 배후에 이슬람 극단주의 있나

    지난 15일(현지시간) 180여명의 사상자를 낸 미국 보스턴 마라톤대회 테러의 유력한 용의자가 러시아 체첸공화국 출신 이민 가정의 타메르란 차르나예프(26)와 조하르 차르나예프(19) 형제로 드러난 것은 예상 밖이다. 그동안 이번 범행은 중동 테러조직이나 미국에서 자생한 미국 국민의 소행으로 추측돼 왔기 때문이다. ‘체첸’이라는 이름은 러시아 내 테러사건에서 주로 등장했을 뿐 미국에서는 그야말로 남의 나라 얘기였다. 9·11테러 이후 12년간 거의 완벽하게 테러를 막아온 미 연방수사국(FBI) 등 당국이 이번 테러를 사전 포착하지 못했던 것도 용의자들이 중동이 아닌 러시아 출신이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하지만 체첸인의 대부분은 이슬람교도이며 이들이 러시아에서 자주 테러를 저질러 왔다는 점에서 이번 보스턴 테러가 이슬람 극단주의에 따른 사건이라는 추론이 가능하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조하르는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에서 자신의 세계관을 이슬람이라고 소개하면서 코란 경전들을 인용했으며, 타메르란은 유튜브에 ‘훌륭한 기도자가 되기 위한 일곱 단계’라는 제목으로 러시아 남자인 자신이 어떻게 이슬람을 받아들였는지를 간증하는 비디오를 게시했다. 부모, 두 자매와 함께 10년 전인 2003년쯤 미국으로 이민온 것으로 알려진 이들 형제가 알카에다와 같은 국제 테러 조직에 연루됐는지, 아니면 독자적으로 테러를 저질렀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NBC는 다만 이들 형제가 국제적 연계와 군사적 경험이 있다고 보도, 테러조직의 일원일 수도 있다는 추측을 불러일으켰다. 만일 이들이 이른바 ‘외로운 늑대’로 불리는 독자적 테러리스트가 아닌 알카에다 등 테러조직의 일원으로 최종 판명된다면 중동 테러세력에 대한 미국의 군사행동이 강화되는 등 외교·군사정책의 변화가 예상된다. 독자적 테러로 드러난다 하더라도 미국의 국내 테러 감시대상의 반경이 중동 출신뿐 아니라 러시아 출신으로 확대되는 등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CNN에 따르면 타메르란은 헤비급 권투선수 출신으로 2009년 등 두 차례에 걸쳐 아마추어 권투대회인 ‘골든 글러브’ 상을 받았고 조하르는 레슬링 선수 출신으로 둘다 건장한 체격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조하르는 고교시절 대입 장학금을 받는 등 공부도 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고교시절 친구는 “조하르가 체첸 출신이라는 점을 알고 있지만 그는 보통 미국사람과 다를 게 없었다”고 말했다. 한 범죄 전문가는 CNN에 “정황상 동생이 형에 의해 극단주의에 세뇌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FBI는 전날 저녁 홈페이지에 두 명의 용의자가 폭발 직전 결승선이 있는 보일스턴스트리트를 걷는 동영상과 사진을 공개했다. FBI가 사진을 공개한 지 몇 시간 뒤인 밤 10시 30분쯤 용의자들은 보스턴 소재 매사추세츠공대(MIT)에 침입했다. 용의자들은 32번 건물 인근에서 교내 경찰관 한 명을 살해한 뒤 현장에서 차량을 훔쳐 달아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차량 운전자를 인질로 삼아 달아난 뒤 한 주유소에서 운전자를 풀어주고 보스턴 외곽 지역인 매사추세츠주 워터타운으로 도망갔다. 이 운전자는 용의자들이 “우리가 보스턴 마라톤 폭발사건을 일으켰다”고 자랑하듯 말했다고 밝혔다. 보스턴 당국은 이후 현지 경찰을 비롯해 FBI 등 전 경찰력을 동원해 이들을 추적했고, 19일 새벽 워터타운에서 총격전을 벌이기 시작했다. 도주한 조하르가 폭탄을 소지한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19일 아침 하버드대와 MIT 등 인근 대학이 모두 폐쇄되는 등 일대가 긴장에 빠졌다. 또 오전 9시부터는 조하르의 차량이 발견된 한 주택을 무장경찰 병력이 에워싸고 대치하는 장면이 오랜 시간 펼쳐졌다. 경찰은 25만여명의 워터타운 주민들에게 도주한 용의자가 “무장을 한 위험한 상태”라고 경고하고 추가 공지가 있을 때까지 집에 머물고 외부인에게 문을 열어 주지 말라고 당부했다. 또 교통당국은 별도의 지침을 내리기 전까지 보스턴 대중교통의 운행을 전면 중단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美 보스턴 테러] 9·11-보스턴테러 다 겪은 한인

    [美 보스턴 테러] 9·11-보스턴테러 다 겪은 한인

    미국 테러 역사상 가장 큰 충격을 준 2001년 9·11테러와 지난 15일 보스턴 테러. 두 사건을 모두 겪은 ‘비범한 운명’의 주인공이 있다. 뉴욕에 사는 교민 데이비드 강(53) 푸른여행사 상무다. 그는 12년 전 9월 11일 한국에서 온 관광객을 인솔해 뉴욕 맨해튼에 들어갔다가 테러를 목도했고 이번엔 마라톤 현장에서 관광객을 안내하다가 테러를 목격했다. 강 상무는 16일(현지시간)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9·11테러 때는 멍하고 어이가 없었다면, 이번 보스턴 테러를 보고는 화가 났다”고 말했다. →9·11테러 때 어디 있었나. -한국에서 온 지방 공무원들을 차에 태우고 맨해튼의 세계무역센터(WTC) 빌딩 78층에서 열리는 행사에 참석차 가는 길이었다. 강변도로에 들어섰는데 WTC에서 연기가 치솟는 게 보였다. WTC 근처에 다다랐을 때 벼락 치는 듯한 굉음이 나면서 건물이 무너지기 시작했고, 빌딩 잔해가 덮쳤다. 황급히 차를 돌려 피신했다. 원래 그날 WTC 행사는 테러가 일어나기 이전에 열릴 예정이었는데, 막판에 2시간 뒤로 연기됐다. 연기되지 않았다면 운명을 달리했을 것이다. →보스턴 테러 때는 어디 있었나. -결승선을 지나 메달 나눠 주는 곳에서 마라톤을 마친 한국 관광객을 맞기 위해 서 있었는데 갑자기 쾅하는 소리와 함께 하얀 연기가 치솟았다. 만약 주자들의 골인 장면을 구경하고 싶은 욕심에 결승선 근처에 서 있었다면 변을 당했을 것이다. →9·11테러와 보스턴테러의 느낌이 다른가. -9·11테러 때는 상실감 같은 게 있었다면 이번엔 화가 났다. 마라톤은 이념과는 무관한 순수한 인간의 축제인데 어떻게 테러를 저지를 수 있나. →두 차례 큰 사건을 겪고 나서 달라진 게 있나. -9·11테러를 겪어서 그런지 이번 테러 현장에서는 다른 사람보다 침착했던 것 같다. 하지만 이런 일을 연거푸 겪다 보니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 가면 긴장이 된다. 오늘도 관광객들을 인솔해 뉴욕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에 올라가는데 주위를 두리번거리게 되더라. 하지만 정신적으로 크게 두려운 것은 아니다. 사고는 언제든 일어날 수 있는 것 아닌가.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속보]오바마 美대통령에 독극물 ‘리신’ 보낸 용의자 검거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17일(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연방 상원의원들에게 치명적인 독성물질인 ‘리신’을 포함한 편지를 보낸 용의자를 검거했다고 밝혔다. FBI는 용의자는 미시시피주 출신의 인물로 지난 15일 발생한 보스턴마라톤 폭탄 테러와 연관성은 없다고 밝혔다. 앞서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어제 오바마 대통령에게 도착한 편지에서 의심스러운 물질이 포함된 것을 발견, FBI가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카니 대변인에 따르면 이 편지는 백악관에서 멀리 떨어진 외부 우편물 검사시설에서 발견으며 독성물질 리신이 포함돼 있었다. 문제의 편지는 오바마 대통령에게 전달되기 전 발견돼 큰 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6일에는 로저 워커 미시시피주 상원의원을 수신자로 하는 우편물에서 리신 양성 반응이 나타나기도 했다. 주요 외신들은 보스턴마라톤 대회 폭탄 테러 직후 의회와 백악관 등에 의심스러운 우편물이 배달됨에 따라 또 다시 ‘9·11테러’의 악몽이 재현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에서는 지난 2001년 9·11 테러 당시에도 며칠 뒤 탄저균이 담긴 우편물로 5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벌어졌었다. 편지에서 발견된 리신(Ricin)은 0.001g 정도의 소량만으로도 사망에 이르게 하는 치명적인 독성물질이다. 아주까리(피마자)씨에서 추출되는 리신은 액체나 결정체, 가루 등의 형태로 호흡을 통해 몸 속으로 들어가거나 혈류에 흡수되면 몇 시간 안에 열과 구토, 기침 등의 증상을 보이며 폐와 간, 신장, 면역체계 등을 무력화시켜 사망하게 된다. 맹수열 기자 guns@seoul.co.kr
  • [美 보스턴 폭탄 테러] 미국 대외정책 수정 불가피…北 추가 위협땐 ‘단죄’ 가능성

    15일(현지시간) 발생한 보스턴 마라톤 폭탄 테러 사건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 2기의 대외정책을 근본적으로 흔들 잠재성을 내포하고 있다. 만약 이번 사건이 알카에다 등 중동 테러집단의 조직적 소행으로 판명된다면 오바마 행정부는 어떤 식으로든 ‘보복’에 나설 수밖에 없다. 경우에 따라서는 조지 W 부시 행정부가 9·11테러 직후 펼쳤던 ‘테러와의 전쟁’에 버금가는 대대적 군사행동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렇게 되면 미국의 전력이 중동에 집중되면서 상대적으로 한반도 등 동아시아에 대한 전략적 관심도는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 미국은 북한 문제를 현상유지 차원에서 묶어두기 위해 대화에 적극 나서는 등 유화책을 펼 수도 있다. 아울러 중동 문제에서 중국의 협조를 얻기 위해 ‘중국 봉쇄’ 정책을 느슨하게 가져갈 개연성도 있다. 하지만 북한이 핵 공격 위협을 더욱 고조시킬 경우엔 정반대 상황이 펼쳐질 가능성도 있다. 외교 소식통은 “미국이 테러에 예민한 상황에서 북한이 미국을 더욱 자극할 경우 미국 여론의 우려가 증폭되면서 중동 테러 세력과 북한을 한데 묶어 ‘단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보스턴서 폭탄테러… 美 덮친 ‘9·11 악몽’

    보스턴서 폭탄테러… 美 덮친 ‘9·11 악몽’

    15일(현지시간) 미국 보스턴 마라톤 대회에서 폭발물이 두 차례 터져 최소 3명이 숨지고 170여명이 다치는 대형 참사가 벌어졌다. 부상자 가운데 17명은 상태가 위중해 사망자는 더 늘 것으로 보인다. 2001년 9·11테러 이후 12년 만에 일어난 최악의 미국 내 테러 참사로,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대(對)테러 정책에 중대한 전환점이 될지 주목된다. 수사 당국은 현재 보스턴 테러 현장 부근의 한 병원에 입원 중인 사우디아라비아 국적 남성(20)을 의심스러운 인물로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 남성은 학생 비자로 미국에 입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폭발이 일어났을 때 의심스럽게 행동하는 모습이 한 목격자에게 발견됐다. 그는 당국의 조사에 협조하고 있지만 혐의를 부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또 다른 용의자로 배낭을 멘 검은 피부색의 남성을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용의자는 모자가 달린 검은색 운동복을 입고 결승선 부근에 나타나 폭발 5분 전 제한구역 진입을 시도하다 돌아갔으며, 억양으로 볼 때 미국인은 아닌 것 같다고 경찰 관계자는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황상 계획적인 테러라는 데에는 거의 이견이 없는 상황이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누가 왜 이런 일을 저질렀는지 아직 밝혀내지 못했다”고 밝혔지만 “반드시 범인을 찾아내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했다. 익명의 백악관 당국자는 “테러 공격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CNN은 “연방수사국(FBI)이 이번 사건을 테러로 간주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재로서는 미국에 적대적인 국가나 국제 테러조직, 또는 미국 내 자생적 테러세력 중 하나의 소행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미국에 적대적인 나라는 이란, 시리아 등 중동 국가나 북한 등이 있지만,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따라서 현재로서는 알카에다와 같은 국제 테러조직의 소행일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알카에다가 오사마 빈라덴 사살 이후 보복 테러를 공언해온 데다 조직이 광범위하기 때문이다. 한편 일부 언론이 연방수사국(FBI) 대테러 담당관들에 의해 폭발물 5개를 추가로 발견했다고 보도했으나 당국은 사실이 아니라고 공식 확인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피로 물든 美 애국자의 날…”12년 싸워도 테러 못 막았다” 패닉

    피로 물든 美 애국자의 날…”12년 싸워도 테러 못 막았다” 패닉

     15일(현지시간) 보스턴 마라톤대회에서 폭탄테러가 발생해 대규모 사상자가 발생하면서 미국이 또다시 테러 공포에 휩싸였다. 2001년 뉴욕에서 발생한 최악의 ‘9·11 테러’ 악몽이 가시지 않고 있는 가운데 전 세계에서 2만 7000여명이 참여한 국제 마라톤대회에서 테러가 감행되자 미국인들은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  특히 이번 마라톤 대회는 지난해 12월 코네티컷주 뉴타운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의 초등학생 희생자 등 26명을 추모하는 의미가 있었다는 점에서 미국 사회가 받은 충격은 더욱 컸다. 게다가 테러가 발생한 날은 보스턴이 포함된 메사추세츠주와 메인주가 공휴일로 지정한 ‘애국 기념일’로, 워싱턴포스트는 이날 칼럼에서 “다른 어느 날보다 역사적인 공휴일에 이 같은 테러가 발생했다는 점에서 공포스럽고 안타깝다”고 전했다.  미 당국은 사전에 테러 관련 어떠한 징후도 없었을뿐더러 다중을 겨냥한 무차별 공격이 이뤄졌다는 점에서 당혹해하면서도, 사태 수습을 위한 조치에 즉각 나섰다. 보스턴 경찰이 용의자와 범행 동기 파악에 나선 가운데 백악관과 연방수사국(FBI)은 이번 사건을 서둘러 ‘테러’로 규정하고, 사건 발생 직후 주요 대도시에 대한 치안을 대폭 강화했다. 특히 비밀경호국(SS)은 워싱턴DC 백악관 인근 펜실베이니아 거리를 통제했고, 뉴욕 경찰도 호텔 등 주요 건물에 주요대응팀(CRT)을 배치했다. 또 사법당국은 잠재적 원격 기폭을 막기 위해 보스턴 내 휴대전화 서비스를 중단했고, 연방항공청(FAA)은 보스턴 폭발사고 인근 지역에 비행금지구역을 설정했다.  미 당국이 이렇게 신속한 대응에 나선 것은 9·11 테러가 발생한 지 11년 7개월이 지났지만 테러에 대한 공포는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기 때문이다. 9·11 테러 이후에도 2009년 12월 디트로이트 항공기 테러, 2010년 5월 뉴욕 타임스퀘어 테러, 2011년 1월 워싱턴주 폭탄테러 등 적지 않은 테러 시도가 있었으나 미수에 그쳤다. 이런 가운데 9·11 테러 10주년을 앞둔 2011년 5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지시로 국제테러조직 알케에다의 최고지도자 오사마 빈라덴의 사살 소식이 전해지면서 테러 공포에 시달렸던 미국인들은 승리를 자축하기도 했다.  이어 같은 해 9월 알카에다의 또 다른 거물 지도자인 안와르 알올라키의 사망도 확인되면서 일각에서는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이 선언했던 ‘테러와의 전쟁’이 마침내 끝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됐다. 그러나 미국은 여전히 아프가니스탄 전쟁을 끝내지 못하고 있고, 알카에다 등 국제테러조직은 세계 곳곳에서 활개를 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12년 전 9·11 테러 이후 미국이 테러를 막기 위해 갖은 노력을 기울여 왔지만 이번 보스턴 테러에서 보듯 미국을 상대로 한 테러리스트의 공격을 막는 것은 어려운 것임을 확인했다”고 지적했다. 보스턴글로브는 “테러리스트의 공격은 우리가 준비되지 않았던 과거의 유물로 생각했고 다시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믿었는데 다시 발생해 우리의 안전을 위협했다”며 “이번 사건으로부터 교훈을 배워 예방조치를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뉴욕타임스는 “미국인 모두가 보스턴을 위해 기도할 것”이라며 “마라톤은 계속될 것이고, 어떤 테러 행위도 미국 역사 속 전통을 훼손할 만큼 강하지 않다”며 미국인들의 결집을 호소했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 [美 보스턴 폭탄 테러] 피로 물든 美 애국자의 날… “12년 싸워도 테러 못 막았다” 패닉

    [美 보스턴 폭탄 테러] 피로 물든 美 애국자의 날… “12년 싸워도 테러 못 막았다” 패닉

    15일(현지시간) 보스턴 마라톤대회에서 폭탄테러가 발생해 대규모 사상자가 발생하면서 미국이 또다시 테러 공포에 휩싸였다. 2001년 뉴욕에서 발생한 최악의 ‘9·11 테러’ 악몽이 가시지 않고 있는 가운데 테러가 감행되자 미국인들은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 특히 이번 마라톤 대회는 지난해 12월 코네티컷주 뉴타운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의 초등학생 희생자 등 26명을 추모하는 의미가 있었다는 점에서 미국 사회가 받은 충격은 더욱 컸다. 게다가 테러가 발생한 날은 보스턴이 포함된 매사추세츠주와 메인주가 공휴일로 지정한 ‘애국자의 날’로, 워싱턴포스트는 이날 칼럼에서 “다른 어느 날보다 역사적인 공휴일에 이 같은 테러가 발생했다는 점에서 공포스럽고 안타깝다”고 전했다. 미 당국은 사태 수습을 위한 조치에 즉각 나섰다. 보스턴 경찰이 용의자와 범행 동기 파악에 나선 가운데 백악관과 연방수사국(FBI)은 이번 사건을 서둘러 ‘테러’로 규정하고, 사건 발생 직후 주요 대도시에 대한 치안을 대폭 강화했다. 특히 비밀경호국(SS)은 워싱턴DC 백악관 인근 펜실베이니아 거리를 통제했고, 뉴욕 경찰도 호텔 등 주요 건물에 주요대응팀(CRT)을 배치했다. 또 사법당국은 잠재적 원격 기폭을 막기 위해 보스턴 내 휴대전화 서비스를 중단했고, 연방항공청(FAA)은 보스턴 폭발사고 인근 지역에 비행금지구역을 설정했다. 미 당국이 이렇게 신속한 대응에 나선 것은 9·11 테러가 발생한 지 11년 7개월이 지났지만 테러에 대한 공포는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기 때문이다. 9·11 테러 이후에도 2009년 12월 디트로이트 항공기 테러, 2010년 5월 뉴욕 타임스퀘어 테러, 2011년 1월 워싱턴주 폭탄테러 등 적지 않은 테러 시도가 있었으나 미수에 그쳤다. 이런 가운데 9·11 테러 10주년을 앞둔 2011년 5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지시로 국제테러조직 알카에다의 최고지도자 오사마 빈라덴의 사살 소식이 전해지면서 테러 공포에 시달렸던 미국인들은 승리를 자축하기도 했다. 그러나 미국은 여전히 아프가니스탄 전쟁을 끝내지 못하고 있고, 알카에다 등 국제테러조직은 세계 곳곳에서 활개를 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12년 전 9·11 테러 이후 미국이 테러를 막기 위해 갖은 노력을 기울여 왔지만 이번 보스턴 테러에서 보듯 미국을 상대로 한 테러리스트의 공격을 막는 것은 어려운 것임을 확인했다”고 지적했다. 보스턴글로브는 “이번 사건으로부터 교훈을 배워 예방조치를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뉴욕타임스는 “미국인 모두가 보스턴을 위해 기도할 것”이라며 “마라톤은 계속될 것이고, 어떤 테러 행위도 미국 역사 속 전통을 훼손할 만큼 강하지 않다”며 미국인들의 결집을 호소했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 [사설] 미 보스턴 테러 강 건너 불 아니다

    미국 보스턴 마라톤대회 결승선 근처에서 폭탄 테러가 발생해 17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하는 참사가 벌어졌다. 출전한 내 남편과 아내, 우리 엄마와 아빠가 언제쯤 모습을 드러낼까 고개를 빼고 기다리는 수천 관중들이 모여 있던 봄볕 따뜻한 현장은 삽시간에 핏빛의 아비규환으로 바뀌고 말았다. 2011년 3000명 남짓한 사망자를 낳으며 전세계를 경악하게 한 9·11 테러 사건 이후 12년 만에 미국 본토에서 벌어진 테러 사건이다. 당시의 아픔이 채 가시지 않은 미국인들이 다시 한번 충격에 휩싸였을 것임은 짐작하고도 남는다. 테러는 미국에서만 벌어진 게 아니다. 지방선거를 닷새 앞둔 이라크 곳곳에서도 어제 연쇄 폭탄테러가 발생해 300~400명의 사상자를 냈다. 2011년 미군 철수 이후 더욱 악화된 치안 공백과 정국 불안정에 따른 것이라는 점에서 보스턴의 참사와 성격이 좀 다르다고 하겠으나, 불특정 다수의 무고한 시민들을 희생양으로 삼았다는 점에서 반인류적 죄악임은 하등 다를 게 없다고 하겠다. 결코 강 건너 불로 봐 넘길 일이 아니다. 지난 2월 3차 핵실험 이후 도발 위협 수위를 높여온 북한은 남한 사회를 겨냥한 테러 가능성을 공공연히 언급해 왔다. 주요 방송사와 금융사를 대상으로 한 3·20 사이버 테러가 북의 소행으로 드러난 바 있으나, 북의 도발이 사이버상에만 머물 것이라고는 누구도 장담 못 할 일이다. 북한은 지난달 초부터 정찰총국장 김영철 등을 통해 ‘상상을 초월하는 다종화된 핵 타격’을 호언해 왔다. 핵 공격을 지칭했으나, 상황에 따라 얼마든지 테러와 같은 형태의 공격을 저지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사이버상에서와 마찬가지로 오프라인에서의 테러 역시 예측이나 사전 대응이 거의 불가능하고 범행 주체와 배후 등을 밝혀내기도 힘든 대신 공격 대상의 불안과 공포는 극대화한다는 점에서 북으로선 그런 도발 유혹을 뿌리치기 어려울지도 모른다. 그제 정부 관계부처와 군, 경찰, 지자체 등이 통합방위실무위원회를 열고 북한의 테러에 대비해 정보 공유체제를 구축하기로 한 것은 그나마 시의적절한 움직임으로 보인다. 다만 일상에 쫓기는 시민들이 외우고 다닐 리 만무한 ‘1661-1133’이라는 8자리 숫자를 테러위험 신고전화랍시고 내놓은 것은 탁상대책의 전형이 아닐 수 없다. 테러 대응은 민간의 동참 없이는 불가능하다. 보다 실효성 있는 현장형 태러 대응 태세를 강구해야 할 것이다.
  • [열린세상] 대통령이 국가정보를 제대로 알아야 한다/한희원 동국대 법대 교수

    [열린세상] 대통령이 국가정보를 제대로 알아야 한다/한희원 동국대 법대 교수

    초급 수준의 핵무기를 가지고 강경파와 손잡은 29세 김정은은 ‘말’로 할 수 있는 도발은 다 했다. 3차 핵실험 성공의 자신감으로 정전협정 백지화, 최후 결전의 시각, 개성공단 폐쇄 등 극언과 만행을 아끼지 않는다.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이 “명령만 내리면 멸적의 불줄기를 날릴 수 있게 경상적인(상시적인) 전투 준비를 갖추고 있다가 적진을 벌초해 버리라”고 지시했다고 발표했다. 국제 군사전문가들은 북한이 2016년까지 48기의 핵무기를 보유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북한의 도발은 본질적으로 핵 위협이다. 애써 북한의 핵을 부인하려는 미국 정보당국과 달리 우리는 북한이 핵무기를 가졌음을 인정해야 한다. 또한 자주적으로는 북한의 핵무기에 대응할 방안이 없음도 인정해야 한다. 그런데 누구도 이 핵의 위기 상황을 현실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래도 ‘나는 북한 스타일’이라고 북한의 입장을 대변하는 사람들이 널려 있다. 이게 박근혜 정부가 마주친 국가안보 현실이다. 그동안 국가정보가 고장이 나서이지 북한의 핵 무장은 예고된 시나리오였다. 북한이 핵 개발을 지속한 30년 세월 동안 우리는 이 ‘불편한 진실’을 애써 외면해 왔을 뿐이다. 북핵에 대한 장기 전략적 국가정보가 부재했고 대책이 없었던 것이다. 왜 그랬을까? 국회의원들은 말할 것도 없고, 대통령·국방장관 등 안보 관련 정책 책임자, 국가정보 수장들이 단기 전술적인 정치정보와 군사정보만을 국가정보로 착각했던 것이다. 국가안보의 핵심인 국가정보원의 근본적인 역할은 수집한 첩보를 치밀하게 분석해 끊임없이 최고 수준의 국가정보를 생산하는 것에 있다. 생산되는 국가정보에는 현안에 대한 전술적인 정보는 물론이고, 미래에 대한 웅장한 전략정보가 필수적이다. 15년 후의 미래예측 정보를 생산하는 미국 국가정보위원회(NIC)가 작년에 생산한 ‘Global Trends 2030’이 대표적인 미래전략정보이다. 이에 더하여 남북분단 상황인 우리의 경우에는 비밀공작(covert operation)과 방첩공작이 정보기구의 중요한 역할이다. 스스로가 전사(戰士)가 되겠다는 남재준 국정원장이 국민에게 믿음을 주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정보기구는 전투부대가 아니다. 9·11 테러공격 이후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전투 지향을 비판, CIA 국장으로서가 아니라 CIA 전투사령관으로 본분을 갖추지 못한다고 비아냥거림을 받는 것이 정보세계의 평가이다. 정보기구는 정부가 현명한 정책결정을 하도록 최상의 단기·중기·장기 국가정보를 끊임없이 생산하는 최고의 국책연구소(Think Tank)가 되어야 한다. 또한 전쟁 선포 없이 북한 핵시설 기지의 파괴 또는 오작동을 유발하는 빼어난 비밀공작 역량을 가져야 하고, 필요하다면 기관 차원에서 깨끗하게 해치우기도 해야 한다. 결국 대통령이 먼저 국가정보의 역할을 알아야 한다. 정치 관여 배제를 위해 정보 수장과 독대하지 않겠다는 발상으로는 정보 실패를 답습할 수밖에 없다. 오히려 대통령은 국가정보 수장을 매일 만나야 한다. 다만 만나서 국내정치 보고는 받지 말고 북한군 간부들의 일일 동향, 핵무기 진전도, 노동당 정권의 향후 전망, 북한 경제동향은 물론이고 세계 기후변화와 신종 질병, 북방항로의 전망, 전 세계 최첨단 기술 보유회사 등 국가정보기구가 제대로 된 정보기구로 일할 수 있는지 질문을 끊임없이 해야 한다. 이것이 섹스 추문에도 불구하고 클린턴 대통령이 CIA와 미국 연방수사국(FBI)을 활용해 모든 나라를 압도하는 국가 경제정보로 경제번영을 이룬 초석이었다. 대통령이나 정보 수장이 단기 전술적인 전투형 정보에만 익숙해서는, 현안 문제에는 대처가 가능할지 모르지만 참된 국가안보를 달성할 수 없다. 비상상황으로 이해는 되지만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국가정보원장, 국방장관이 모두 육사 출신들로 전투 모드인 것 자체가 비정상적이다. 장기적으로는 장기 전략적 국가정보를 바탕으로 한 국민 총화력으로 북한을 압도하면, 국가안보위기는 자연적으로 해소되는 것이다. 국가정보의 진정한 역할에 대한 대통령의 올바른 이해가 절실한 시점이다. 참된 국가정보가 국가행복이다!
  • 김응용 한화 감독 “어~ 현진이는 없고, 동열이는 잘나가고… “

    김응용 한화 감독 “어~ 현진이는 없고, 동열이는 잘나가고… “

    한화와 NC는 언제쯤 시즌 첫 승을 신고하게 될까. 프로야구 시즌이 개막한 지 일주일이 됐지만 두 팀의 추락은 멈추지 않고 있다. 8일 현재 한화가 7연패, NC가 5연패의 수렁에서 허덕이고 있다. 지난해 꼴찌 한화는 이미 창단 이후 개막 최다 연패에 빠졌고 NC도 신생팀 창단 첫해의 개막 연패 기록을 새로 쓰고 있다. 이 때문에 두 팀의 마수걸이 승리가 시즌 초반 관심을 끄는 기현상을 빚고 있다. 먼저 승리를 챙긴 팀은 한숨 돌리겠지만 여기서도 밀리는 팀은 9개 구단으로 출발한 올 시즌 사상 첫 9위의 수모를 견뎌야 한다. 두 팀의 연패 탈출 시점을 점칠 수도 없는 상황이다. 전문가들도 예단하기를 꺼린다. 두 팀의 전력을 감안할 때 예상보다 길어질 수도 있다는 얘기다. 게다가 약점을 간파한 다른 팀들이 승수 쌓기의 제물로 삼겠다고 덤빌 판이니 더욱 어렵다. 두 팀의 초반 연패가 길어지면서 올 프로야구의 흥행에도 적지 않은 부담이 될 전망이다. 한화는 주중 3연전(9~11일)을 대구에서 치른다. 개막 2연패 뒤 2연승의 상승세로 돌아선 ‘디펜딩 챔피언’ 삼성과의 버거운 승부가 예상된다. 한화는 마운드가 가장 큰 문제로 꼽힌다. 간판 류현진(LA다저스)과 박찬호(은퇴)의 공백이 크다. 방망이는 다른 팀에 견줘 결코 약하지 않지만 선발, 불펜을 가릴 것 없이 마운드가 약세다. 이 탓에 7패 가운데 4패가 역전패였다. 실제로 한화는 팀 타율 .260으로 6위에 올랐지만 평균자책점은 무려 7.30으로 가장 많다. 수치상으로도 한화의 투타 불균형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한화는 3연전 첫날 유창식을 선발로 투입한다. 유창식은 지난 3일 KIA전에 등판해 4이닝 동안 8안타 4볼넷으로 8실점으로 부진했다. 선발 맞상대는 윤성환이다. NC는 잠실에서 LG를 상대로 창단 첫 승에 도전한다. 지난 3일 롯데전에서 7이닝 4안타 1실점으로 호투한 선발 찰리에게 기대를 건다. 하지만 LG 역시 투타에서 강한 면모를 보여 연패를 끊기가 쉽지 않다. NC는 신생팀의 고질적인 숙제를 드러냈다. ‘공·수·주’에서 자랑할 만한 강점이 없고 고비를 넘어가는 위기관리 능력도 떨어진다. NC는 팀타율이 .224로 9위이고 평균자책점은 .491로 여섯 번째로 높다. 외국인 선발 삼총사가 주도하는 마운드보다 타격 부진이 더 심각한 문제다. 결국 이호준 등 베테랑 타자들이 제 몫을 해야 하는 형편이다. 무엇보다 실책 없는 수비도 절실하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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