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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꽂이]

    [책꽂이]

    렛츠! 당사자 연구(베델 행복연구소 지음, 이진의 옮김, 커뮤니티 펴냄) 일본 홋카이도에 있는 정신장애인 공동체 ‘베델의 집’이 실천하고 있는 당사자 연구를 알기 쉽게 풀어썼다. 189쪽. 1만 2000원. 다정다감, 남도를 위하여(이명종 지음, 페이퍼앤북 펴냄) 남도와 남도 사람, 남도 경제에 대한 이명종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장의 애정 어린 시선이 담긴 남도백서. 245쪽. 1만 3000원. 인간이 만든 위대한 속임수 식품첨가물2(아베 쓰카사 지음, 정만철 옮김, 국일미디어 펴냄) 2005년 출간돼 큰 반향을 일으킨 책의 후속편으로 기업이 감추고 있는 식품첨가제의 실태를 낱낱이 파헤쳤다. 248쪽. 1만 3000원. 진중권이 사랑한 호모무지쿠스(진중권 지음, 창비 펴냄) 신해철, 윤종신, 신대철, 이자람, 손열음, 장일범, 고건혁 등 음악계에서 자신만의 길을 개척한 7인과의 인터뷰를 담았다. 356쪽. 1만 6500원. 묻고, 묻지 못한 이야기(문선희 지음, 난다 펴냄) 1980년 5월의 광주를 기록한 새로운 오감도. 당시 맑은 눈의 초등학생으로 그 참혹한 현장을 목도하고 앓아야 했던 이들의 이야기를 채집했다. 80명의 말과 30컷의 벽 사진이 그날을 증언한다. 175쪽. 1만 8800원.
  • “성과연봉제 앞장서 도입하라” 이기권도 공공·금융기관 압박

    “성과연봉제 앞장서 도입하라” 이기권도 공공·금융기관 압박

    노조의 도입 반대는 동의권 남용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은 1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노사 마찰을 빚고 있는 공공·금융 기관의 직무·성과 중심 임금체계 개편을 촉구했다. 이 장관은 “공공기관과 금융기관은 공공성이 강한 만큼 정부의 감독과 함께 제도적 보호와 재정적 지원을 받고 있다”며 “특히 공공부문은 고용안정까지 더해져 정년 60세 시행의 최대 수혜자가 됐다”고 말했다. 지난해 고용형태별 근로실태조사에서 전체 근로자 연평균 임금은 3619만원이었지만, 민간은행은 8800만원, 공공기관은 6484만원에 달했다. 이 장관은 “이런 현실을 감안해 노조 상급단체와 공공·금융산업 노조는 임금체계 개편을 무조건 반대할 것이 아니라 오히려 선도적으로 임금체계를 개편하고 이것이 민간부문까지 확대되도록 하는 변화의 주체가 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난해 공공기관 임금피크제의 선도적 실시로 8000여명의 청년 채용이 가능했다”며 “개별 기관 노조는 임금체계 개편에서 우려되는 부분이 있으면 기업 실정에 맞게 구체적인 해법과 보완 방안을 고민하는 진지한 자세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공공·금융 기관의 임금체계 개편이 미뤄지면 청년 채용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대기업이나 공공부문의 조직화한 정규직 부문이 이중구조 해소와 공정사회를 외치면서 정작 본인들의 이해가 걸린 임금체계 개편에 반대한다면 일자리 고통에 시달리는 우리 아들, 딸들이 납득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임금체계 개편은 누구든 성실히 일하면 더 많은 급여를 받을 수 있게 한다는 점에서 근로자에게 불이익을 준다고만 볼 수는 없다”며 “노조나 근로자들이 이를 무조건 반대하면서 논의를 거부하면 동의권 남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주식시장서 사랑받은 종목은] 기관은 삼성카드

    [주식시장서 사랑받은 종목은] 기관은 삼성카드

    삼성생명·현대제철 順 순매수 올 들어 기관투자가들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바구니에 가장 많이 담은 종목은 삼성카드인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3일까지 기관투자가들은 삼성카드 주식 1조 672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는 순매수 2위 종목인 삼성생명(6570억원)의 2배를 훌쩍 넘는 규모다. 삼성카드 주가는 기관 매수세에 힘입어 종가 기준 1월 4일 3만 100원에서 지난 3일 3만 8900원으로 29.2%(8800원) 올랐다. 삼성카드는 삼성증권과 함께 지난해 하반기부터 매각설이 끊이지 않았다. 삼성그룹이 금융지주사를 만든다는 얘기와 함께 반대로 지주사 전환 작업을 중단하고 수익성이 낮은 일부 금융계열사를 매각할 거란 소문이 도는 것이 투자자들의 선택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기관투자가들은 같은 기간 삼성생명에 이어 현대제철(5377억원), KB금융(3834억원), LG디스플레이(3418억원) 순으로 순매수했다. 기관투자가들은 2월 초까지만 해도 코스피에서 2조원가량 순매수하면서 지난해 12월부터 ‘팔자’ 행진을 이어온 외국인에 맞서 지수 하락을 방어했다. 그러나 2월 중순 코스피가 반등한 이후 지난 3일까지는 5703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이집트에도 경제사절단… ‘중동붐’ 잇는다

    이집트에도 경제사절단… ‘중동붐’ 잇는다

    통상위·비즈니스포럼 연례 개최 차부품 MOU 등 1000만弗 성과 정부가 이란에 이어 북아프리카의 최대 신흥시장인 이집트에 역대 최대 규모의 경제사절단을 보내 수출 시장 선점을 위한 잰걸음을 하고 있다. 6일 산업통상자원부 등에 따르면 주형환 산업부 장관과 김인호 한국무역협회장을 단장으로 하는 경제사절단은 지난 4~5일 이집트를 방문해 압둘팟타흐 시시 대통령을 예방하고 투자 방안을 논의했다. 사절단은 삼성전자, LG전자, SK건설, GS건설, 한전 등 주요 대기업과 공기업, 중소기업 등 67개사 143명의 기업인으로 구성된 역대 최대 규모다. 지난 3월 방한한 시시 대통령은 ‘이집트 2030 정책’에 따른 34억 달러 규모의 제2 수에즈 운하 개발 등 인프라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한국 기업의 참여와 사절단 파견을 요청했다. 지난해 우리나라와 이집트 간 교역 규모는 24억 달러(약 2조 7700억원)로 90% 이상이 수출(22억 달러)이다. 인구 8800만명인 이집트는 유럽·중동·아프리카를 잇는 요충지로 철도·건설·에너지 등 대규모 국가 인프라 개발 사업에 가속이 붙어 있다. 주 장관은 지난 4일 시시 대통령과의 면담에서 카이로 메트로 5호선 공사(25억 달러) 및 3호선 전동차 수주(10억 달러), 타흐리르 석유화학 플랜트 조성사업(15억 달러), 해수담수화 시설 및 발전 기자재 수주 지원(6억 달러) 등 우리 기업이 추진하고 있는 55억 달러에 달하는 프로젝트에 대한 적극적 지원을 요청했다. 김 회장은 “이집트는 매년 4% 이상 성장하는 잠재력이 높은 시장으로, 우리 기업에는 새로운 시장 확대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국은 통상산업장관회담에서 장관급 경제통상위원회와 비즈니스 포럼의 연례 개최에 합의하고 내년 1차 회의를 서울에서 열기로 했다. 지난 5일 카이로에서는 양국 경제인 200여명이 참여한 비즈니스 포럼과 이집트 바이어 193개사가 참여한 일대일 비즈니스 상담회도 열렸다. 322건의 상담 중에 자동차 부품 수출업체 A사가 550만 달러 규모의 수출 양해각서(MOU)를 맺는 등 1000만 달러(약 115억원)의 성과를 거뒀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서울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현장 행정] 6년 표류 봉제특구 시동 거는 나진구 중랑구청장의 도전

    [현장 행정] 6년 표류 봉제특구 시동 거는 나진구 중랑구청장의 도전

    ‘사원 모집합니다. 미싱사 OO명, 오바사 OO명, 시다 OO명.’ 26일 서울 중랑구 상봉동의 한 주택가에는 스산함이 감돌았다. 상가 건물에 나붙은 인력공고 정도가 이곳에 봉제업체가 있음을 보여줄 뿐 마을에서는 산업현장 특유의 분주함이나 활기를 느낄 수 없었다. 인력공고가 붙은 건물 2층에 올라가니 105㎡(약 32평) 공간에서 직원 4명이 재봉질하고 있었다. 업체 대표 김현준(54)씨는 “일본 의료업체로부터 티셔츠 일감을 받아오는데 임대료와 인건비를 주면 남는 게 없다”고 하소연했다. 이 업체 근로자는 한 달 내 일하면 250만원 정도 벌지만, 대부분 일감이 있을 때만 아르바이트로 일해 실제 손에 쥐는 돈은 더 적다. 서울 봉제업의 메카지만 산업 쇠퇴로 웃음기를 잃었던 김씨 등 중랑구 봉제업주들이 반전의 기회를 얻었다. 면목동 136번지 일대(상봉동 포함) 29만 2000㎡(약 8만 8800평)가 최근 ‘봉제·패션 특정개발진흥지구’로 지정됐기 때문이다. 특정개발진흥지구는 서울시가 한 지역의 낡은 산업 환경을 개선하고 용적률 등 혜택을 줘 무너져가는 산업기반을 되살리려는 사업이다. 패션·봉제업으로 진흥지구에 지정된 건 중랑구가 처음이다. 2010년 후보지로 지정된 이후 6년간 표류하던 구의 특구 지정이 전격적으로 이뤄진 건 나진구 중랑구청장의 행정 노하우 덕이다. 나 구청장은 2014년 7월 취임하고서 지역 봉제업체 2000여곳을 전수조사해 영세사업자들이 바라는 지원책을 계획서에 담았다. 구의 개발 청사진이 구체적이지 못하다고 평가하던 시도 그제야 만족스러워했다. 중랑구에는 서울시 봉제업체의 11%(2470곳)가 몰려 있고 지역 내 전체 제조업 중 봉제업 비율이 71%다. 하지만 5인 미만 업체 비율이 60%나 된다. 규모가 작으니 융자를 받기가 더 어려워 사업을 키우기 어려웠다. 구는 봉제·패션업체를 지원하고자 특구에 종합지원센터와 지식산업센터 등을 짓기로 했다. 종합지원센터는 지역업체의 규모와 작업 종목 등 특징을 모아 데이터베이스(DB)를 만들고 각 업체와 국내외 구매자를 연결해주는 일을 한다. 또 융자나 수출 상담도 해준다. 지식산업센터는 아파트형 공장을 지어 영세업체 등에 임대하는 역할을 맡는다. 또 임가공에만 매달리지 않고 디자인과 생산, 유통 등을 한곳에서 모두 할 수 있도록 특구를 꾸밀 계획이다. 나 구청장은 “지역의 서일대 의상과 학생들과 봉제업체가 협업해 지역 자체 브랜드를 만들고 쇼핑·카페거리 등도 만들어 의류 상권까지 조성하는 게 최종 목표”라고 말했다. 구는 이런 내용 등을 담은 진흥계획과 지구단위계획을 세워 내년까지 서울시 승인을 받고 이후 특구 조성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미싱사, 오바사, 시다 부활한다! 봉제특구 시동거는 서울 중랑구

    ‘사원 모집합니다. 미싱사 OO명, 오바사 OO명, 시다 OO명.’ 지난 25일 서울 중랑구 상봉동의 한 주택가에는 스산함이 감돌았다. 상가 건물에 나붙은 인력공고 정도가 이곳에 봉제업체가 있음을 보여줄 뿐. 마을에서는 산업현장 특유의 분주함이나 활기를 느낄 수 없었다. 인력공고가 붙은 건물 2층에 올라가니 105㎡(약 32평) 남짓한 공간에서 직원 4명이 재봉질하고 있었다. 업체 대표 김현준(54)씨는 “일본 의료업체로부터 티셔츠 일감을 받아오는데 임대료와 인건비를 주면 남는 게 없다”고 하소연했다. 이 업체 근로자는 한 달 내 일하면 250만원 정도 벌지만, 대부분 일감이 있을 때만 아르바이트로 일해 실제 손에 쥐는 돈은 더 적다. 서울 봉제업의 메카지만 산업 쇠퇴로 웃음기를 잃었던 김씨 등 중랑구 봉제업주들이 반전의 기회를 얻었다. 면목동 136번지 일대(상봉동 포함) 29만 2000㎡(약 8만 8800평)가 최근 ‘봉제·패션 특정개발진흥지구’로 지정됐기 때문이다. 특정개발진흥지구는 서울시가 한 지역의 낡은 산업 환경을 개선하고 용적률 등 혜택을 줘 무너져가는 산업기반을 되살리려는 사업이다. 패션·봉제업으로 진흥지구에 지정된 건 중랑구가 처음이다. 2010년 후보지로 지정된 이후 6년간 표류하던 구의 특구 지정이 전격적으로 이뤄진 건 나진구 중랑구청장의 행정 노하우 덕이다. 나 구청장은 2014년 7월 취임하고서 지역 봉제업체 2000여곳을 전수조사해 영세사업자들이 바라는 지원책을 계획서에 담았다. 구의 개발 청사진이 구체적이지 못하다고 평가하던 시도 그제야 만족스러워했다. 중랑구에는 서울시 봉제업체의 11%(2470곳)가 몰려 있고 지역 내 전체 제조업 중 봉제업 비율이 71%다. 하지만 지역업체 중 5인 미만 업체가 60%이다. 규모가 작으니 융자를 받기가 더 어려워 사업을 키우기 어려웠다. 구는 봉제·패션업체를 지원하고자 특구에 종합지원센터와 지식산업센터 등을 짓기로 했다. 종합지원센터는 지역업체의 규모와 작업 종목 등 특징을 모아 데이터베이스(DB)를 만들고 각 업체와 국내외 구매자를 연결해주는 일을 한다. 또 융자나 수출 상담도 해준다. 지식산업센터는 아파트형 공장을 지어 영세업체 등에 임대하는 역할을 맡는다. 또 임가공에만 매달리지 않고 디자인과 생산, 유통 등을 한곳에서 모두 할 수 있도록 특구를 꾸밀 계획이다. 나 구청장은 “지역의 서일대 패션디자인학과 학생들과 봉제업체가 협업해 지역 자체 브랜드를 만들고 쇼핑·카페거리 등도 만들어 의류 상권까지 조성하는 게 최종 목표”라고 말했다. 구는 이런 내용 등을 담은 진흥계획과 지구단위계획을 세워 내년까지 서울시 승인을 받고 이후 특구 조성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810만명, 1년前 대지진 피해는 진행형”

    “810만명, 1년前 대지진 피해는 진행형”

    수천명 환자 쇄도 아비규환 보고 대학원 진학도 미루고 구호 전념 지난해 4월 25일 네팔에 규모 7.8의 강진이 일어났다. 보름여 뒤인 5월 12일에는 규모 7.4의 지진이 또 한번 지축을 흔들었다. 두 차례의 강진으로 네팔은 인구의 4분의1에 이르는 810만여명이 삶에 타격을 받았다. 국제구호단체 ‘옥스팜’에 따르면 올 2월 기준 사상자는 8800여명의 사망자를 포함해 약 3만 1000명, 무너진 건물은 60만채로 집계됐다. 참사가 발생한 지 1년이 지났지만 워낙 가난한 나라여서 복구는 하세월이다. 서울신문은 학업을 중단한 채 복구와 구호에 헌신해 온 현지 청년 셰케 카드카(23)와 이메일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가 보낸 이메일 답변 내용을 재구성한다. 안녕하세요. 저는 1993년 네팔의 수도 카트만두에서 태어났고 지난해까지 할머니, 아버지, 어머니, 여동생과 함께 살았습니다. 하지만 대지진 발생 후 집을 떠나 북부 산간도시인 신두팔초크에서 혼자 지냅니다. 이곳은 대지진 피해가 가장 컸던 지역입니다. 우리 나라의 피해 복구를 위해 구호의 손길을 보내 준 한국을 비롯한 세계 여러 나라에 감사 인사를 전합니다. 재난 전문가들이 구호 인력을 적재적소에 배치하고 체계적인 복구 활동을 펴는 모습은 정말 감동이었습니다. 세계에서 11번째로 재난에 취약한 우리 나라가 반드시 배워야 할 부분입니다. 대지진 발생 첫날부터 17일간 여진이 계속되면서 우리 가족은 언제 생을 마감할지 모른다는 생각뿐이었습니다. 거리에서는 오토바이와 응급차들이 계속해서 부상자를 실어 날랐습니다. 가족 중에 다친 사람이 없다는 것을 확인하고 저는 사람들을 돕기 위해 카트만두 수메르병원으로 달려갔습니다. 수많은 여성과 아이들이 팔·다리가 부러지고 머리를 다쳐 밀려들었고 죽은 사람도 있었습니다. 신음과 울음 소리가 사방에 울렸습니다. 하지만 경찰도 그렇고, 그 누구도 이 상황을 정리할 수는 없었습니다. 병상이 부족해 환자들이 병원 밖 임시 천막에 대기했지만 속수무책이었습니다. 저는 지난해 대학을 나와 대학원에 진학할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엄청난 피해를 발생시킨 재난 속에서 대학원에 갈 수는 없었습니다. 외국에서 도움의 손길이 이어지긴 하지만 지금은 네팔인으로서 한 사람이라도 더 도와야 한다는 생각뿐입니다. 저는 옥스팜 소속으로 카트만두 외곽에 있는 마을인 타파킬, 신두팔초크 등을 다니며 물탱크, 화장실 등을 설치하고 위생 물품 등을 나눠 주는 일을 합니다. 지진 피해를 가장 많이 입은 14개 지역의 수도관 1만 1288개 중 5233개(46.4%)가 파손돼 식수·위생 시설 복구가 시급한 상태입니다. 지진이 발생한 지 5개월이 지난 시점에도 약 53만명의 네팔 주민들이 지진 피해로 극심한 식량 부족에 시달렸습니다. 식량 부족은 지금도 심각합니다. 피해자들 중에 스스로 생계를 이어 갈 수 있는 사람은 극소수입니다. 지진 이전의 삶을 회복하려면 최소 5년, 길면 10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네팔의 재난 대응 시스템이 여전히 취약하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제가 대학원에 진학해 ‘재난 관리’ 분야를 전공한 후 재난에 취약한 나라들을 다니며 사람들을 돕고 싶은 이유입니다. 네팔 지진의 상처가 가시지도 않았는데, 최근 일본과 에콰도르에서도 대지진이 발생했다고 들었습니다. 가슴이 미어지는 듯합니다. 피해가 빨리 복구되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조희팔 조직 뒤 봐주고 수뢰한 경찰관 구속

    조희팔 조직 뒤 봐주고 수뢰한 경찰관 구속

    조희팔 유사수신 사기 조직의 뒤를 봐준 대가로 수천만원을 받은 경찰이 구속됐다. 대구지검 형사4부(부장 김주필)는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 혐의로 대구지방경찰청 소속 치안센터에 근무하는 곽모(58) 경위를 구속했다고 22일 밝혔다. 곽 경위는 대구지방경찰청 수사과에 근무하던 2008년 11월 조희팔 조직 2인자인 강태용(55·구속)으로부터 도피하기 위한 시간을 벌어 달라는 청탁과 함께 동료 경찰관을 통해 50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돈을 전달한 인물은 조희팔 측에서 1억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된 정모(41·구속) 경사로 검찰은 파악했다. 곽 경위와 정 경사는 당시 대구경찰청 수사과에서 조희팔 사기 사건 수사를 담당했다. 정 경사는 같은 해 10월 31일 대구 수성구 한 호텔에서 강태용에게서 1억 5000만원을 자기앞수표로 받아 현금화한 뒤 일부를 곽 경위에게 전달했다. 강태용은 돈을 건넨 이틀 뒤인 11월 2일 중국으로 도주했다. 검찰은 조희팔 사건과 관련해 지금까지 곽 경위를 포함, 8명의 검찰과 경찰 관계자가 연루된 것을 확인하고 이들을 사법처리했다. 한편 검찰은 이날 조희팔 측근 재판에서 조희팔 일당이 투자자들에게서 끌어들인 돈 규모가 5조 715억원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는 기존에 발표한 4조 8800억원보다 2000억원 가까이 늘어났다. 조희팔은 2004년 10월부터 2008년 10월 사이 의료기기 대여업 등으로 고수익을 낸다며 투자자 7만여 명을 상대로 유사수신 사기 행각을 벌였다. 조희팔은 경찰의 수사가 본격화되자 2008년 12월 밀항해 중국으로 달아났다. 대구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고소득·전문직 5만 9000가구 건보공단 ‘체납 건보료’ 특별징수

    서울 광진구에 사는 A씨는 보유재산 157억원, 연소득이 8800만원이나 되는 고소득자이지만, 17개월간 건강보험료 800만원을 체납했다. A씨는 국민건강보험공단이 건물과 채권을 압류하자 마지못해 건보료를 자진납부했다. 건보공단이 21일 재산과 소득이 높은 데도 건보료를 내지 않는 ‘얌체 가입자’를 대상으로 특별징수에 나섰다. 고소득·전문직 등 5만 9000가구를 추려 이들의 체납보험료 1359억원을 강제징수할 방침이다. 지난 3월 10일 기준으로 6개월 이상 건보료를 체납한 지역가입 가구는 139만 2000가구로, 체납액은 2조 1469억원에 이른다. 체납 사업장(직장가입)은 3만 9000곳이며, 건보료 3058억원을 내지 않았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엄마에게 전화해줘”… “알았어 기다려” 음성 알아듣는 똑똑한 키즈폰

    “엄마에게 전화해줘”… “알았어 기다려” 음성 알아듣는 똑똑한 키즈폰

    LG유플러스가 지난달 초 출시한 키즈워치 ‘쥬니버토키’를 2주간 체험했다. 다른 통신사 키즈워치를 쓰는 초등학교 4학년 조카에게 건넸더니 완강히 거부한다. “이모, 싫어! 내가 키즈폰 쓸 나이야?” 알고 보니 이 녀석, 요새 스마트폰 사달라고 조른단다. 친구들과 카카오톡으로 수다 떨고, 카카오스토리에 셀카 사진도 올리고 싶단 거다. 스마트워치 형태로 기능이 상대적으로 단순한 키즈폰은 스마트폰 사용 연령이 점차 낮아지면서 미취학 유·아동의 아이템으로 옮겨가고 있다. ●글자를 모르는 유치원생도 쉽게 사용 글자는 전혀 모르고 숫자도 1부터 10까지만 겨우 아는 아이가 스마트워치를 쓸 수 있을까. 만 41개월 딸의 손목에 쥬니버토키를 채우자 의문이 사라졌다. 이 기기는 음성을 알아듣는다. 워치 화면을 손가락으로 두 번 톡톡 두드리면 네이버 영·유아 포털 ‘쥬니버’의 캐릭터인 쥬니가 말을 건넨다. “안녕, 무엇을 도와줄까?” 딸이 말한다. “엄마에게 전화해줘.” 쥬니의 대답이다. “알았어. 좀만 기다려.” 잠시 뒤 내 스마트폰이 울린다. 딸의 전화다. “아빠한테 문자 해줘”도 알아듣는다. “심심해”라고 말하면 재미있는 소리로 아이를 웃기기도 한다. 일단 딸 마음에는 합격이다. ●키즈앱 내려 받으면 아이의 위치 파악도 엄마 입장에서 볼까. 어린아이를 떼어두고 직장에 다니는 엄마라면 자녀가 뭘 하고 있는지 늘 궁금하기 마련이다. 스마트폰에 ‘유플러스 키즈 앱’을 내려받는다. 쥬니버토키를 제어하는 앱이다. 회원 가입을 하고 아이의 스마트폰 번호를 등록하는 간단한 절차를 밟는다. 아이의 현 위치를 파악할 수 있고, 주소록도 정리한다. 무엇보다 키즈워치 배터리가 20% 이하로 떨어질 때부터 꺼질 때까지 알람으로 부모에게 알려주는 기능이 요긴했다. ●긴급 상황때 버튼 누르면 부모와 전화 연결 긴급 상황에서 아이가 워치 왼쪽 상단 연두색 버튼을 3초간 누르면 경보음이 울리고 보호자에게 자동으로 전화가 연결된다. 아이들이 기기를 험하게 다룰 것에 대비해 방수와 방진 기능이 있고 떨어뜨려도 쉽게 고장 나지 않는 내구성을 갖췄다고 LG유플러스는 설명했다. 출고가는 22만원이다. 보조금이 15만 1000원 지원돼 실구매가는 6만 9000원이다. LG유플러스의 ‘LTE 웨어러블 키즈 요금제’로만 가입해야 한다. 월 8800원(부가세 포함)이다. 부모는 다른 통신사 스마트폰을 써도 상관없다. 다만 부모가 둘 다 유플러스 가입자라면 아이와 제한 없이 음성 통화와 문자를 쓸 수 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새우란에 반하다 난향에 취하다

    새우란에 반하다 난향에 취하다

    봄이 절정입니다. 매화, 산수유에 이어 벚꽃이 흐드러집니다. 한데 봄에 피는 꽃이 어디 이들뿐이겠어요. 이 땅의 야생란들도 봄에 화려하게 꽃을 틔웁니다. 그중 하나가 새우란(蘭)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자생하고 대부분의 새우란들이 봄에 꽃술을 엽니다. 그 꽃 보러 충남 청양으로 갑니다. 나라 안에서 가장 크다는 한 식물원이 새우란 전시회를 열고 있는데, 나라 안팎의 120여 종에 이르는 새우란과 만날 수 있답니다. 여기에 대웅전이 두 개인 장곡사며, 봄이 화사하게 내려앉은 장승공원, 황금 거북마을 등을 돌아보자면 하루해가 짧지요. 청양은 ‘충남의 허파’라 불린다. 그만큼 깨끗한 자연환경을 갖고 있다는 뜻이다. 청양엔 봄이 더디게 온다. 주변 지역보다 봄 평균 기온이 3~4도 낮기 때문이라고 한다. 다른 지역에서 ‘벚꽃 엔딩’ 운운할 때 비로소 벚꽃이 절정에 이르는 것도 그 때문이다. 청양의 봄은 바야흐로 이제 시작이다. ●섬새우란·금새우란·여름새우란·신안새우란·한라새우란 등 6종 고운식물원으로 먼저 간다. 새우란 전시회가 열리는 곳이다. 장길훈의 저서 ‘새우란’에 따르면 ‘새우란은 지구상 식물 가운데 가장 진화했다는 난과식물의 한 종’이다. 땅속에서 옆으로 기듯이 자라는 덩이뿌리가 새우등을 닮았다고 해서 이름 지어졌다. ‘천상화’라 일컬어질 만큼 화형과 화색이 다양하고 아름답다. 세계적으로 200여 종이 확인됐는데, 국내에는 제주와 남해안, 안면도, 울릉도 등지에 야생으로 자생하고 있다. 우리나라 새우란은 모두 6종이다. 섬새우란(꼬마새우란), 금새우란, 여름새우란, 신안새우란, 한라새우란 등 원종(교잡되지 않은 단일 품종) 5종과 교잡종(다른 품종끼리 교배해 새롭게 만든 품종)인 다도새우란 1종 등이다. 여기에 ‘고운 52’ 등 미기록종을 포함하면 8~9종에 이른다. 그 가운데 대부분이 봄꽃이고, 여름에 꽃을 피우는 건 여름새우란이 유일하다. 한때 새우란은 들녘 곳곳에서 어렵지 않게 마주할 수 있는 꽃이었다. 한데 요즘은 수목원에나 가야 볼 수 있을 만큼 귀해졌다. 일부 품종은 멸종위기까지 몰렸다. 이유야 뻔하다. ‘무분별한 남획’ 탓이다. 식물원 측에서 새우란 전시회를 연 것도 남획에 대해 경종을 울리겠다는 뜻에서다. 전시회는 오는 5월 20일까지 열린다. 희귀종인 신안새우란, 다도새우란 등 모두 120여 종의 새우란이 선을 보인다. 이 가운데 신안새우란은 2009년 전남 신안의 흑산도에서 처음 발견됐으나 남획으로 자취를 감췄던 종으로 최근 신안의 다른 섬에서 다시 발견됐다. 식물원 측은 이번 전시를 계기로 멸종위기에 있는 신안새우란과 다도새우란 등을 대량 증식해 복원할 계획이다. 가격이 수천만원에 이른다는 일본 원종 ‘남향의 신사’ 등 외국산 새우란도 마주할 수 있다. 고운식물원은 2003년 문을 열었다. 37㏊에 이르는 숲 전체가 다양한 테마정원으로 꾸며져 있다. 식재된 식물은 8800여종에 이른다. 잘 정돈된 정원이라기보다 풀과 나무들이 자연스레 얽혀 있는 숲에 가깝다. 환경부에서 지정한 ‘멸종위기야생동식물 서식지외보전기관’이기도 하다. 식물원 측이 맡고 있는 식물은 멸종위기 1급인 광릉요강꽃과 섬개야광나무, 독미나리, 진노랑상사화, 층층둥굴레 등이다. 이 가운데 광릉요강꽃과 섬개야광나무 등이 수수하면서도 단아한 꽃술을 열어 방문객을 맞고 있다. ●‘멸종위기 1급’ 털복주머니란을 비롯 복주머니란 등 희귀종 가득 좀처럼 보기 힘든 희귀종도 많다. 그 가운데 털복주머니란(멸종위기 1급)과 복주머니란, 노랑붓꽃, 산부채, 미선나무, 깽깽이풀, 흰진달래, 금테개나리 등이 꽃술을 열었다. 이어 풍란(멸종위기 1급)과 독미나리, 진노랑상사화, 층층둥글레 등이 5~6월에 줄지어 꽃을 틔운다. 청양 관광은 곧 칠갑산 관광이라 할 만큼 대부분의 관광명소가 칠갑산 주변에 몰려 있다. 특히 칠갑산을 에둘러 돌아가는 옛길 드라이브 코스는 봄철 청양 여행의 백미로 꼽을 만하다. 대치터널 초입의 한치마을이 옛길 입구다. 울창하게 뻗은 나무들이 하늘을 가리고 팝콘처럼 부풀어 오른 벚꽃은 절정의 자태를 뽐내고 있다. 옛길 중간의 칠갑산 휴게소까지는 승용차로 갈 수 있다. 면암 최익현 선생 동상, 칠갑산 노래비, 콩밭 매는 아낙네 상 등 볼거리도 많다. 칠갑산 휴게소 인근의 칠갑산천문대 스타파크는 망원경을 통해 우주의 신비와 만날 수 있는 곳이다. 낮에는 굴절망원경을 통해 태양흑점을 관찰하고, 밤에는 별자리를 관측한다. 다양한 보조 망원경까지 갖춰 많은 탐방객이 찾는다. 원형 스크린을 통해 영상을 관람하는 천체투영실, 3D 입체 영상을 관람하는 시청각실도 있다. 다만 주말과 휴일엔 방문객이 몰려 관람이 원활하지 못할 수도 있다. 칠갑산 자락에 기댄 장곡사(長谷寺)는 1000년의 역사를 지탱하고 있는 절집이다. 장곡사 앞자락으로 흘러내리는 계곡물은 아흔아홉 굽이를 휘휘 돌아내린다 해서 아흔아홉계곡이라 불린다. 이렇게 ‘긴 골짜기’(長谷)는 곧 지명이 되고 절집 이름이 됐다. 장곡사는 대웅전이 두 개다. 정확한 기록이 없어 언제, 어떤 이유로 두 개의 대웅전이 들어서게 됐는지는 불분명하다. 비탈길 위는 ‘상대웅전’, 아래는 ‘하대웅전’이라 불린다. 경내에 문화재도 많다. 상, 하대웅전은 건물 자체가 문화재다. 각각 보물 162호, 181호다. 내부의 철조약사여래좌상부석조연화대좌는 국보 58호, 철조비로자나좌상 부석조대좌는 보물 174호로 각각 지정돼 있다. 장곡사 초입에 볼거리가 많다. 청양 읍내에서 장곡사로 향하는 벚꽃 길은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 가운데 하나다. 10리(4㎞)는 족히 넘는 길에 벚꽃들이 흐드러졌다. 꽃길 아래 서면 꽃우산을 받쳐든 듯하다. 장곡리 일대는 황금 거북마을로 변신 중이다. 백제시대 한 선비가 거북이 알을 나눠 받는 꿈을 꾼 후 대대손손 장수했다는 전설이 전해지는 마을이다. 2002년과 2013년에 마을 앞 개천에서 황금빛 자라가 발견되면서 황금 거북마을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장곡사 아래엔 칠갑산 장승공원이 조성돼 있다. 전국 최대 규모의 ‘칠갑산대장군’과 ‘칠갑산여장군’ 등 350여 개의 장승들이 재현돼 있다. 16~17일엔 청양칠갑산장승문화축제도 열린다. 글 사진 청양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지역번호 041) →가는 길:청양은 어느 고속도로를 이용하든 곧바로 연결되지 않는다. 국도와 지방도를 번갈아 이용해 한참을 들어가야 닿을 수 있다. 서천공주고속도로 청양 나들목으로 나오는 게 가장 간명하다. 서해안고속도로를 이용할 경우 홍성 나들목으로 나온다. 이어 29번 국도 청양 방향, 36번 국도를 번갈아 타면 된다. 천안논산고속도로는 정안 나들목이 낫다. 이어 23번 국도 공주 방향, 36번 국도 청양 방향으로 진입하면 된다. 고운식물원(943-6245)은 오전 8시~오후 6시 문을 연다. 간단한 도시락과 음료수 반입은 허용된다. 식물원 안의 ‘고운정’에선 들깨수제비 등을 판다. 숲 해설 프로그램을 상시 진행하지는 않지만, 4인 이상이 요청하면 직원의 안내를 받으며 탐방로를 함께 걷고 숲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어른 8000원, 청소년 5000원. →맛집:바닷골 순두부(943-6617)는 두부와 청국장으로 이름났다. 까치네 흥부가든(943-8640)은 민물매운탕, 참게탕을 잘한다. →잘 곳:고운식물원 안에 방갈로가 있다. 다만 TV, 가스레인지 등 ‘문명의 이기’는 없고 침구류 정도만 갖췄다. 딴생각 말고 맑은 공기 속에서 푹 쉬다 가라는 뜻이다. 삼겹살이라도 구워 먹으려면 식기 등 일체를 준비해 가야 한다. 4만 4000원부터. 호텔칠갑산샬레(942-2000)는 한국관광공사에서 인증한 ‘굿스테이’ 업소다. 칠갑산 옛길에 있다.
  • 새우란에 반하다 난향에 취하다

    새우란에 반하다 난향에 취하다

    봄이 절정입니다. 매화, 산수유에 이어 벚꽃이 흐드러집니다. 한데 봄에 피는 꽃이 어디 이들뿐이겠어요. 이 땅의 야생란들도 봄에 화려하게 꽃을 틔웁니다. 그중 하나가 새우란(蘭)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자생하고 대부분의 새우란들이 봄에 꽃술을 엽니다. 그 꽃 보러 충남 청양으로 갑니다. 나라 안에서 가장 크다는 한 식물원이 새우란 전시회를 열고 있는데, 나라 안팎의 120여 종에 이르는 새우란과 만날 수 있답니다. 여기에 대웅전이 두 개인 장곡사며, 봄이 화사하게 내려앉은 장승공원, 황금 거북마을 등을 돌아보자면 하루해가 짧지요. 청양은 ‘충남의 허파’라 불린다. 그만큼 깨끗한 자연환경을 갖고 있다는 뜻이다. 청양엔 봄이 더디게 온다. 주변 지역보다 봄 평균 기온이 3~4도 낮기 때문이라고 한다. 다른 지역에서 ‘벚꽃 엔딩’ 운운할 때 비로소 벚꽃이 절정에 이르는 것도 그 때문이다. 청양의 봄은 바야흐로 이제 시작이다. ●섬새우란·금새우란·여름새우란·신안새우란·한라새우란 등 6종 고운식물원으로 먼저 간다. 새우란 전시회가 열리는 곳이다. 장길훈의 저서 ‘새우란’에 따르면 ‘새우란은 지구상 식물 가운데 가장 진화했다는 난과식물의 한 종’이다. 땅속에서 옆으로 기듯이 자라는 덩이뿌리가 새우등을 닮았다고 해서 이름 지어졌다. ‘천상화’라 일컬어질 만큼 화형과 화색이 다양하고 아름답다. 세계적으로 200여 종이 확인됐는데, 국내에는 제주와 남해안, 안면도, 울릉도 등지에 야생으로 자생하고 있다. 우리나라 새우란은 모두 6종이다. 섬새우란(꼬마새우란), 금새우란, 여름새우란, 신안새우란, 한라새우란 등 원종(교잡되지 않은 단일 품종) 5종과 교잡종(다른 품종끼리 교배해 새롭게 만든 품종)인 다도새우란 1종 등이다. 여기에 ‘고운 52’ 등 미기록종을 포함하면 8~9종에 이른다. 그 가운데 대부분이 봄꽃이고, 여름에 꽃을 피우는 건 여름새우란이 유일하다. 한때 새우란은 들녘 곳곳에서 어렵지 않게 마주할 수 있는 꽃이었다. 한데 요즘은 수목원에나 가야 볼 수 있을 만큼 귀해졌다. 일부 품종은 멸종위기까지 몰렸다. 이유야 뻔하다. ‘무분별한 남획’ 탓이다. 식물원 측에서 새우란 전시회를 연 것도 남획에 대해 경종을 울리겠다는 뜻에서다. 전시회는 오는 5월 20일까지 열린다. 희귀종인 신안새우란, 다도새우란 등 모두 120여 종의 새우란이 선을 보인다. 이 가운데 신안새우란은 2009년 전남 신안의 흑산도에서 처음 발견됐으나 남획으로 자취를 감췄던 종으로 최근 신안의 다른 섬에서 다시 발견됐다. 식물원 측은 이번 전시를 계기로 멸종위기에 있는 신안새우란과 다도새우란 등을 대량 증식해 복원할 계획이다. 가격이 수천만원에 이른다는 일본 원종 ‘남향의 신사’ 등 외국산 새우란도 마주할 수 있다. 고운식물원은 2003년 문을 열었다. 37㏊에 이르는 숲 전체가 다양한 테마정원으로 꾸며져 있다. 식재된 식물은 8800여종에 이른다. 잘 정돈된 정원이라기보다 풀과 나무들이 자연스레 얽혀 있는 숲에 가깝다. 환경부에서 지정한 ‘멸종위기야생동식물 서식지외보전기관’이기도 하다. 식물원 측이 맡고 있는 식물은 멸종위기 1급인 광릉요강꽃과 섬개야광나무, 독미나리, 진노랑상사화, 층층둥굴레 등이다. 이 가운데 광릉요강꽃과 섬개야광나무 등이 수수하면서도 단아한 꽃술을 열어 방문객을 맞고 있다. ●‘멸종위기 1급’ 털복주머니란을 비롯 복주머니란 등 희귀종 가득 좀처럼 보기 힘든 희귀종도 많다. 그 가운데 털복주머니란(멸종위기 1급)과 복주머니란, 노랑붓꽃, 산부채, 미선나무, 깽깽이풀, 흰진달래, 금테개나리 등이 꽃술을 열었다. 이어 풍란(멸종위기 1급)과 독미나리, 진노랑상사화, 층층둥글레 등이 5~6월에 줄지어 꽃을 틔운다. 청양 관광은 곧 칠갑산 관광이라 할 만큼 대부분의 관광명소가 칠갑산 주변에 몰려 있다. 특히 칠갑산을 에둘러 돌아가는 옛길 드라이브 코스는 봄철 청양 여행의 백미로 꼽을 만하다. 대치터널 초입의 한치마을이 옛길 입구다. 울창하게 뻗은 나무들이 하늘을 가리고 팝콘처럼 부풀어 오른 벚꽃은 절정의 자태를 뽐내고 있다. 옛길 중간의 칠갑산 휴게소까지는 승용차로 갈 수 있다. 면암 최익현 선생 동상, 칠갑산 노래비, 콩밭 매는 아낙네 상 등 볼거리도 많다. 칠갑산 휴게소 인근의 칠갑산천문대 스타파크는 망원경을 통해 우주의 신비와 만날 수 있는 곳이다. 낮에는 굴절망원경을 통해 태양흑점을 관찰하고, 밤에는 별자리를 관측한다. 다양한 보조 망원경까지 갖춰 많은 탐방객이 찾는다. 원형 스크린을 통해 영상을 관람하는 천체투영실, 3D 입체 영상을 관람하는 시청각실도 있다. 다만 주말과 휴일엔 방문객이 몰려 관람이 원활하지 못할 수도 있다. 칠갑산 자락에 기댄 장곡사(長谷寺)는 1000년의 역사를 지탱하고 있는 절집이다. 장곡사 앞자락으로 흘러내리는 계곡물은 아흔아홉 굽이를 휘휘 돌아내린다 해서 아흔아홉계곡이라 불린다. 이렇게 ‘긴 골짜기’(長谷)는 곧 지명이 되고 절집 이름이 됐다. 장곡사는 대웅전이 두 개다. 정확한 기록이 없어 언제, 어떤 이유로 두 개의 대웅전이 들어서게 됐는지는 불분명하다. 비탈길 위는 ‘상대웅전’, 아래는 ‘하대웅전’이라 불린다. 경내에 문화재도 많다. 상, 하대웅전은 건물 자체가 문화재다. 각각 보물 162호, 181호다. 내부의 철조약사여래좌상부석조연화대좌는 국보 58호, 철조비로자나좌상 부석조대좌는 보물 174호로 각각 지정돼 있다. 장곡사 초입에 볼거리가 많다. 청양 읍내에서 장곡사로 향하는 벚꽃 길은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 가운데 하나다. 10리(4㎞)는 족히 넘는 길에 벚꽃들이 흐드러졌다. 꽃길 아래 서면 꽃우산을 받쳐든 듯하다. 장곡리 일대는 황금 거북마을로 변신 중이다. 백제시대 한 선비가 거북이 알을 나눠 받는 꿈을 꾼 후 대대손손 장수했다는 전설이 전해지는 마을이다. 2002년과 2013년에 마을 앞 개천에서 황금빛 자라가 발견되면서 황금 거북마을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장곡사 아래엔 칠갑산 장승공원이 조성돼 있다. 전국 최대 규모의 ‘칠갑산대장군’과 ‘칠갑산여장군’ 등 350여 개의 장승들이 재현돼 있다. 16~17일엔 청양칠갑산장승문화축제도 열린다. 글 사진 청양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지역번호 041) →가는 길:청양은 어느 고속도로를 이용하든 곧바로 연결되지 않는다. 국도와 지방도를 번갈아 이용해 한참을 들어가야 닿을 수 있다. 서천공주고속도로 청양 나들목으로 나오는 게 가장 간명하다. 서해안고속도로를 이용할 경우 홍성 나들목으로 나온다. 이어 29번 국도 청양 방향, 36번 국도를 번갈아 타면 된다. 천안논산고속도로는 정안 나들목이 낫다. 이어 23번 국도 공주 방향, 36번 국도 청양 방향으로 진입하면 된다. 고운식물원(943-6245)은 오전 8시~오후 6시 문을 연다. 간단한 도시락과 음료수 반입은 허용된다. 식물원 안의 ‘고운정’에선 들깨수제비 등을 판다. 숲 해설 프로그램을 상시 진행하지는 않지만, 4인 이상이 요청하면 직원의 안내를 받으며 탐방로를 함께 걷고 숲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어른 8000원, 청소년 5000원. →맛집:바닷골 순두부(943-6617)는 두부와 청국장으로 이름났다. 까치네 흥부가든(943-8640)은 민물매운탕, 참게탕을 잘한다. →잘 곳:고운식물원 안에 방갈로가 있다. 다만 TV, 가스레인지 등 ‘문명의 이기’는 없고 침구류 정도만 갖췄다. 딴생각 말고 맑은 공기 속에서 푹 쉬다 가라는 뜻이다. 삼겹살이라도 구워 먹으려면 식기 등 일체를 준비해 가야 한다. 4만 4000원부터. 호텔칠갑산샬레(942-2000)는 한국관광공사에서 인증한 ‘굿스테이’ 업소다. 칠갑산 옛길에 있다.
  • 준우승 네 번 설움 날린 ‘이글 한 방’

    준우승 네 번 설움 날린 ‘이글 한 방’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4년차 장수연(22·롯데)이 데뷔 74개 대회 만에 마지막 홀 ‘칩 인 이글’ 한 방으로 4년 묵은 우승 갈증을 풀었다. 장수연은 10일 제주 서귀포의 롯데스카이힐 제주컨트리클럽(파72·6187야드)에서 끝난 KLPGA 투어 롯데마트 여자오픈 4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7개를 쓸어 담고 보기는 1개로 막아 최종 합계 13언더파 275타로 우승했다. 2012년 시드 순위전에서 2위로 정규 투어에 발을 들인 2부(드림) 투어 출신이다. 우승 상금 1억 2000만원을 챙긴 장수연은 1억 8800여만원이 돼 부문 순위도 종전 7위에서 단숨에 1위로 끌어올렸다. 이듬해인 2013년 데뷔전으로 치러진 이 대회에서 2위의 성적을 거둬 기대를 잔뜩 받았지만 지난 3년 동안 최고 성적은 준우승 네 차례가 전부였다. 지난해에도 비씨카드·한경 레이디스 챔피언십 2위를 포함해 9차례나 2위 상금을 가져갔지만 정작 정상에는 오르지 못했다. 사실 장수연은 우승컵 상실에 대한 ‘트라우마’를 뼛속 깊이 품은 선수다. 고교생이었던 2010년 KLPGA 투어 현대건설·서울경제오픈에서 어이없는 벌타를 받아 눈앞의 우승을 놓친 적이 있다. 마지막 라운드 15번홀(파4) 그린 주변에서 어프로치샷을 할 때 무심코 캐디백을 그린 방향으로 뉘어 놓았는데, 이것이 샷의 방향 잡기에 도움이 됐다는 의심을 사 2벌타를 받았고 다 잡은 우승을 놓쳤다. 그날 이후 ‘대회 마지막 날 절대로 미역국을 먹지 않는다’는 절절한 징크스도 생겼다. 2개 대회 연속 우승을 노리며 공동 선두로 출발한 조정민(22·문영), 아마추어 초청 선수 최혜진(17·부산 학산여고)이 타수를 줄이지 못한 가운데 ‘잠룡’들의 우승 경쟁이 치열했던 4라운드. 양수진(25·파리게이츠)과 나란히 11언더파 공동 선두로 연장의 기운까지 감돌던 18번홀(파5) 장수연은 깃대에서 10m 떨어진 그린 언저리에서 58도 웨지로 시도한 세 번째 샷인 러닝 어프로치를 그대로 홀에 집어넣으며 단숨에 2타를 줄여 막판 대혼전을 평정했다. 서귀포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아동학대 늘었는데 예산은 되레 역주행

    아동학대 늘었는데 예산은 되레 역주행

    규정엔 “보호기관 최대 226곳” … 설치는 현재까지 54곳에 그쳐 영·유아나 장애아동 쉼터는 없어 아동 학대 사건이 잇따라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른 지 오래지만 올해 아동 보호 예산은 오히려 지난해보다 줄어들었다. 2019년까지 확충하기로 한 지역아동보호전문기관 100곳 가운데 실제로 설치된 곳은 절반에 불과하다. 10일 김은정 세이브더칠드런 권리옹호부장의 한국보건사회연구원 기고 ‘아동 학대 현황과 예방정책’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아동 학대 관련 예산은 일반 예산이 아닌 범죄 피해자 보호 기금과 복권 기금 위주로 편성됐다. 전체 예산은 488억 1100만원(국비 252억 4700만원)이었다. 보건복지부는 아동보호전문기관과 학대피해아동쉼터 확충, 전문 인력 처우 개선을 위해 올해 예산으로 1055억 8400만원(국비 503억 8800만원)을 기획재정부에 요청했다. 그러나 실제 예산은 오히려 지난해보다 100억원 이상 줄어든 372억 800만원으로 책정됐다. 국비는 185억 6200만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예산 감축에도 불구하고 아동 학대 신고 건수는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다. 아동보호전문기관에 신고 접수된 학대 의심 건수는 2001년 2606건에서 2013년 1만 857건으로, 아동학대처벌법이 시행된 2014년 1만 5025건으로 급증했다. 2014년 실제 아동 학대로 판명된 사례는 1만 27건으로 신고 건수의 66.7%였다. 예외 조항이 있긴 하지만 아동복지법은 전국 226개 시·군·구 1곳당 지역아동보호전문기관 1곳을 두도록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54곳만 설치돼 있다. 중앙아동보호전문기관이 2014년 추산한 적정 기관 수 100곳에 턱없이 부족하다. 김 부장은 “아동학대처벌법 이후 경찰, 검찰, 법원 등 유관 기관 공동 대응에 따라 업무량이 크게 늘어 안산아동보호전문기관은 상담원 1명이 주 68시간 근무에 월평균 13회 야간 출동 및 사후 관리를 해야 하는 열악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2014년 피해 아동 발견율 전국 평균이 1.1%였는데, 미국과 호주가 각각 9.1%, 17.6%인 것에 비해 상당히 낮다”고 덧붙였다. 아동 학대를 확인한 이후도 문제다. 2014년 기준 학대피해아동쉼터는 전국 37곳, 보호 규모는 1036명이다. 그러나 아동학대처벌법으로 분리 보호된 아동 수는 2912명으로 3배에 가깝다. 김 부장은 “장애 아동이나 영·유아 전담 쉼터는 전무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피해 아동이 직접 신고할 수 있는 여건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다. 아동학대처벌법이 시행된 2014년 9월부터 12월까지 3개월 동안 아동이 직접 피해 신고를 한 건수는 480건으로 이전 9개월(148건)과 비교해 4배 가까이 늘었다. 김 부장은 “자신의 신고로 가정을 깨뜨렸다는 죄책감이나 가정 내에서 유일한 경제활동자인 가해자를 신고해 생계에 곤란을 겪게 될 것이라는 위협을 느끼지 않도록 피해자 및 피해 가정 지원 서비스가 선행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5억 이상’ 등기임원 748명 경기 불황에도 28명 늘었다

    ‘5억 이상’ 등기임원 748명 경기 불황에도 28명 늘었다

    지난해 퇴직금을 제외하고 가장 많은 보수를 받은 현직 경영인은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이었다. 권 부회장은 지난해 삼성전자에서 약 150억원을 받아 ‘연봉킹’에 올랐다. 2014년 보수총액 145억 7200만원을 받았던 신종균 삼성전자 사장은 지난해 67.1% 준 47억 9900만원을 받아 10위로 밀렸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사업보고서를 들여다보면 권 부회장은 2014년 93억 8800만원보다 59.3%(55억 6600만원) 증가한 149억 5400만원을 보수로 받았다. 이어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손경식 CJ제일제당 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순이었다. 이들은 각각 98억원, 80억 9500만원, 64억 1075만원을 받았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58억 322만원을 받아 5위를,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이 55억 8634만원을 받아 6위를 차지했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53억 4800만원,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은 48억 1008만원이었다. 5억원 이상 보수를 받은 여성 임원들은 모두 재벌가 출신이었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45억 3200만원을 받았고, 신영자 롯데삼동복지재단 이사장이 32억 6799억원을 받아 1,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어 이어룡 대신증권 회장이 24억 9000만원,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20억 3100만원, 정성이 이노션 고문이 14억 8078만원, 최은영 유수홀딩스 회장이 11억 2200만원을 받았다. 적자 기업들의 경영진도 고액의 연봉을 챙겼다. 박지원 두산중공업 부회장과 정지택 두산중공업 부회장은 회사로부터 각각 17억 6100만원과 15억 1100만원을 받아 갔다. 두산그룹의 지난해 적자 규모는 연결 기준으로 1조 7000억원대였다. 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 역시 지난해 2500억원대 적자를 낸 회사에서 7억 45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급여, 퇴직금, 스톡옵션, 기타근로소득을 포함해 지난해 국내 기업에서 5억원 이상을 보수로 받은 등기임원은 모두 748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720명보다 3.9%(28명) 늘어난 수치다. 이 중 자산 상위 10대 그룹의 현직 또는 퇴직 임원은 192명으로 전체의 24.5%를 차지했다. 그룹별로는 삼성그룹이 49명(6.3%)으로 가장 많았고 현대차그룹이 29명(3.7%), SK그룹이 26명(3.3%), LG그룹이 22명(2.8%)이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씨줄날줄] 국회 세종시 이전론의 허실/구본영 논설고문

    [씨줄날줄] 국회 세종시 이전론의 허실/구본영 논설고문

    ‘길 과장’, ‘길 국장’. 행정중심복합도시 세종시가 탄생한 이후 중앙 부처 공무원 사회에서 회자되는 자조 어린 신조어다. 세종시와 서울을 오가느라 많은 시간을 길에서 허비하면서다. 부처 사무실과 청와대·국회 및 유관 기관들이 떨어져 있어 생긴 부작용이다. 지금은 세종시로 전셋집을 얻어 이사 간 친구의 말이 생각난다. 공무원 직급별로 세종시에서 잠자는 날 수가 줄어든다는 ‘썰렁 개그’였다. 7급 주무관은 한 주에 7일간 자는 반면 5급 사무관은 5일, 4급 과장은 4일 잔단다. 고위공무원단 나군인 자신은 이틀만 잔다기에 “장·차관은?”이라는 우문을 던지자 현답이 돌아왔다. “정무직은 직급이 없어 0”이라는. 서울과 세종시로 수도 기능이 분할되면서 국정의 비효율성이 커진 건 사실이다. 서울 중앙청사나 세종청사의 공무원 출장비용만 연간 1200억원으로 추정된단다. 한국행정학회는 광의의 행정·사회적 비효율성을 비용으로 환산할 경우 2조 8000억∼4조 8800억원에 이른다고 추정한 바 있다. 많은 전문가들이 세종시 출범 전부터 이런 비효율을 예측했다. 다만 찬성론자들은 지역 균형개발이란 이점이 이를 상쇄하기를 기대했다. 2003년 10월 신행정수도연구단이 주최한 세미나가 기억난다. 도시 및 지역개발 분야의 석학 해리 리처드슨 미국 남가주대 교수는 “충청권으로의 수도 이전은 지역 균형발전에 기여하지 못할 것”이라고 ‘예언’해 주최 측을 머쓱하게 했다. 서울에서 너무 가까워 인구 분산 효과가 없고 교통체증만 유발할 것이란 논리였다. 당시 기자는 반신반의했다. 한때 도시계획학도로서 수도권 인구 밀집의 폐해를 덜려면 행정수도가 필요하다는 논문을 썼던 입장에서 수긍하긴 힘들었다. 다만 수도 분할의 역기능이 두드러져 보이는 요즘 그의 혜안에 새삼 놀라게 된다. 어제 더불어민주당이 국회를 세종시로 이전하는 공약을 발표하려다 발을 뺐다. 김종인 대표가 일단 세종시에 국회 분원을 설치하고 실질적 이전은 장기 과제로 논의해 보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다. 신행정수도법을 위헌이라고 본 헌법재판소 결정을 감안하지 않을 수 없다는 뉘앙스였다. 2004년 헌재 결정문은 “관습 헌법상 수도는 서울이고, 수도는 입법 기능을 수행하는 곳이자 대통령이 활동하는 장소”라는 요지였다. 세종시가 인구 분산 효과 없이 비효율의 대명사가 되고 있다면 어떤 형태로든 보완은 불가피하다. 하지만 총선에서 표를 얻는 차원에서 접근할 일은 아닐 게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수도 이전 공약으로 대선에서 “재미를 좀 봤다”고 했지만…. ‘길 과장’이나 ‘길 국장’ 대신 여의도 의사당과 세종시 분원을 오가는 ‘길 비서관’이나 ‘길 보좌관’을 양산해도 곤란하다. 김 대표의 신중론이 법리적 제약 때문이 아니라 나라의 백년대계를 감안한 결과이기를 바랄 뿐이다. 구본영 논설고문 kby7@seoul.co.kr
  • 공정위, 현대그룹 ‘일감 몰아주기’ 첫 제재 착수

    계열사 증권·로지스틱스 지원 총수 일가 부당 이득 챙긴 혐의 한진·한화그룹 등도 잇단 조사 공정거래위원회가 현대그룹의 ‘일감 몰아주기’ 혐의를 확인하고 제재 절차에 들어갔다. 총수 일가가 대주주인 대기업 계열사의 일감 몰아주기를 금지하는 공정거래법이 지난해 2월 효력을 발생한 이후 첫 번째 사례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이날 현대증권과 현대로지스틱스에 계열사 부당 지원 행위와 총수 일가의 사익 편취 금지 조항을 어겼다는 내용의 ‘심사보고서’(검찰 기소장에 해당)를 발송했다. 현대증권과 현대로지스틱스는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제부(弟夫)가 보유한 회사 2곳(에이치에스티, 쓰리비)에 일감을 집중적으로 몰아준 혐의를 받고 있다. 공정위 조사 결과 현대증권은 지점용 복사기를 임차 거래할 때 별다른 역할을 하지 않는 현대그룹 계열사인 에이치에스티를 거래 단계에 추가했다. 거래 과정에서 실질적 역할이 없는데도 총수 일가가 소유한 회사를 매개로 거래하면서 중간 수수료인 ‘통행세’를 줘 부당 이득을 취하게 한 것이다. 에이치에스티는 현 회장 제부인 변찬중씨가 지분 80%를 보유한 회사다. 이 회사의 2014년 매출액은 99억 5600만원이었는데, 현대엘리베이터(11억 8400만원), 현대유엔아이(8억 9200만원), 현대증권(41억 2300만원) 등과의 거래에서 69억 8800만원을 올렸다. 또 현대로지스틱스가 택배송장용지 납품 업체인 쓰리비에 부당하게 일감을 몰아준 정황도 확인했다. 현대로지스틱스는 다른 경쟁 택배회사에 비해 상당히 높은 가격으로 쓰리비에서 택배운송장을 구매했다. 택배운송장은 택배물품의 발송인, 수취인 등의 정보를 기재해 화물 행선지를 명확히 하고 거래 내용을 입증하는 자료다. 택배운송장을 공급하는 업체는 대부분 중소기업이다. 쓰리비는 2014년 매출액이 34억 8900만원이었는데, 이 가운데 32억 8300만원을 현대로지스틱스에서 올렸다. 공정위는 심사보고서에 대한 기업들의 의견서를 받은 이후 이르면 다음달 전원회의를 열어 제재 여부를 확정할 예정이다. 현대그룹 측은 “심사보고서를 면밀히 검토해 의견서를 통해 적극 소명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공정위는 현대그룹 외에 한진과 하이트진로, 한화, CJ그룹의 일감 몰아주기 의혹도 조사하고 있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현대그룹 딱 걸렸네…공정위 일감 몰아주기 첫 제재

    현대그룹 딱 걸렸네…공정위 일감 몰아주기 첫 제재

    공정거래위원회가 현대그룹의 일감 몰아주기 혐의를 확인하고 제재에 나섰다. 총수 일가가 대주주인 대기업 계열사에 일감을 몰아주는 행위를 금지한 공정거래법이 지난해 2월 효력을 발생한 이후 첫 번째 사례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21일 현대증권과 현대로지스틱스에 계열사 부당지원 행위와 총수일가의 사익 편취 금지 조항을 어겼다는 내용을 담은 심사보고서(검찰의 기소장에 해당)를 발송했다. 총수일가의 지분이 30%(비상장사는 20%) 이상인 대기업의 내부 거래액이 연 200억원을 넘거나 연 매출액의 12%를 넘는 경우가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이다. 현대증권과 현대로지스틱스는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매제가 보유한 회사 두 곳에 일감을 집중적으로 몰아준 혐의를 받고 있다. 공정위 조사 결과 현대증권은 지점용 복사기를 임차 거래할 때 별다른 역할을 하지 않는 현대그룹 계열사인 에이치에스티를 거래에 끼워넣었다. 거래 과정에서 실질적 역할이 없는데도 총수 일가가 소유한 회사를 매개로 거래하면서 중간 수수료인 ‘통행세’를 주어 부당 이득을 취하게 한 것이다. 에이치에스티는 현 회장 매제인 변찬중 씨가 지분 80%를 보유한 회사다. 오너 일가 지분 보유율이 95%에 달한다. 이 회사의 2014년 기준 매출액은 99억 5600만원이었는데, 현대엘리베이터(11억 8400만원), 현대유엔아이(8억 9200만원) 현대증권(41억 2300만원) 등 국내 계열사와의 거래에서 69억 8800만원을 올렸다. 공정위는 현대로지스틱스가 택배송장용지 납품업체인 쓰리비에 부당하게 일감을 몰아준 정황도 확인했다. 쓰리비 역시 변찬중(40%)씨 등 오너 일가가 지분 100%를 보유한 회사다. 쓰리비는 다른 경쟁택배회사들에 비해 상당히 높은 가격으로 쓰리비에서 택배운송장을 구매해 오너 일가 소유 계열사를 부당지원한 혐의를 받고 있다. 공정위는 심사보고서에 대한 기업들의 의견서를 받은 이후 이르면 다음 달 전원회의를 열어 제재 여부를 확정할 예정이다. 공정위는 현대그룹을 포함해 한진, 하이트진로, 한화, CJ 등 5개 그룹의 일감 몰아주기 의혹을 조사해 왔다. 이에 대해 현대그룹은 “심사보고서를 면밀히 검토한 뒤 의견서로 잘 소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주먹 불끈 쥔 추억의 ‘석세스 키드’ 9년 후 아빠 살리다

    주먹 불끈 쥔 추억의 ‘석세스 키드’ 9년 후 아빠 살리다

    지금으로부터 9년 전인 지난 2007년 단 한 장의 아기사진이 우리나라는 물론 전세계에서 큰 화제를 일으켰다. 사진 속 주인공은 귀여운 아기로, 카메라를 응시하며 주먹을 불끈 쥔 이 모습은 당시 인터넷을 통해 패러디될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이에 해외언론이 아기에서 붙여준 별칭은 ‘석세스 키드’(Success Kid). 기억 저편으로 사라진 석세스 키드의 근황이 다시 언론을 통해 보도됐다. 최근 영국 텔레그래프 등 해외언론은 이제는 몰라보게 훌쩍 커버린 석세스 키드가 '석세스'한 삶을 살고 있다고 전했다. 여전히 귀여운 외모를 자랑하는 석세스 키드의 이름은 지금은 9살이 된 새미 그리너다. 현재 미국 플로리다 잭슨빌에 사는 새미는 생후 11개월 된 모습을 엄마가 촬영해 인터넷에 올리면서 본의 아닌게 스타가 됐다. 시간이 흘러 조용히 잊혀진 새미가 다시 언론의 조명을 받게된 것은 지난해였다. 인터넷을 통해 새미가 아빠를 위한 신장 기증과 치료비 모금에 나섰기 때문이다. 사연은 이렇다. 새미의 아빠 저스틴(39)은 지난 2006년 신장병 진단을 받아 투병 중이었다. 문제는 1주일에 3차례 투석은 물론 신장이식 수술을 받아야 치료가 가능하다는 점으로 가족이 막대한 치료비를 감당할 수준이 되지 못했다.  이에 새미 가족은 한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를 통해 총 7만 5000달러(8800만원)의 모금을 시작했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네티즌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순식간에 모금 목표를 훌쩍 뛰어넘는 10만 달러(1억 1700만원)가 모였기 때문. 이렇게 네티즌의 응원 덕에 아빠 저스틴은 딱맞는 신장을 이식받아 건강을 회복했다. 엄마 레이니는 "처음에는 아들의 유명세를 이용해 모금하고 싶지 않았지만 네티즌들의 관심을 얻을 방법이 없었다"면서 "분에 넘치는 도움 덕에 남편이 건강을 찾았다"고 말했다. 이어 "새미에게 있어 아빠는 영웅"이라면서 "아빠를 위해 새미는 어떤 일이라도 행복한 마음으로 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월드피플+] 주먹 불끈 쥔 추억의 ‘석세스 키드’, 아빠를 살리다

    [월드피플+] 주먹 불끈 쥔 추억의 ‘석세스 키드’, 아빠를 살리다

    지금으로부터 9년 전인 지난 2007년 단 한 장의 아기사진이 우리나라는 물론 전세계에서 큰 화제를 일으켰다. 사진 속 주인공은 귀여운 아기로, 카메라를 응시하며 주먹을 불끈 쥔 이 모습은 당시 인터넷을 통해 패러디될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이에 해외언론이 아기에서 붙여준 별칭은 ‘석세스 키드’(Success Kid). 기억 저편으로 사라진 석세스 키드의 근황이 다시 언론을 통해 보도됐다. 최근 영국 텔레그래프 등 해외언론은 이제는 몰라보게 훌쩍 커버린 석세스 키드가 '석세스'한 삶을 살고 있다고 전했다. 여전히 귀여운 외모를 자랑하는 석세스 키드의 이름은 지금은 9살이 된 새미 그리너다. 현재 미국 플로리다 잭슨빌에 사는 새미는 생후 11개월 된 모습을 엄마가 촬영해 인터넷에 올리면서 본의 아닌게 스타가 됐다. 시간이 흘러 조용히 잊혀진 새미가 다시 언론의 조명을 받게된 것은 지난해였다. 인터넷을 통해 새미가 아빠를 위한 신장 기증과 치료비 모금에 나섰기 때문이다. 사연은 이렇다. 새미의 아빠 저스틴(39)은 지난 2006년 신장병 진단을 받아 투병 중이었다. 문제는 1주일에 3차례 투석은 물론 신장이식 수술을 받아야 치료가 가능하다는 점으로 가족이 막대한 치료비를 감당할 수준이 되지 못했다.  이에 새미 가족은 한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를 통해 총 7만 5000달러(8800만원)의 모금을 시작했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네티즌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순식간에 모금 목표를 훌쩍 뛰어넘는 10만 달러(1억 1700만원)가 모였기 때문. 이렇게 네티즌의 응원 덕에 아빠 저스틴은 딱맞는 신장을 이식받아 건강을 회복했다. 엄마 레이니는 "처음에는 아들의 유명세를 이용해 모금하고 싶지 않았지만 네티즌들의 관심을 얻을 방법이 없었다"면서 "분에 넘치는 도움 덕에 남편이 건강을 찾았다"고 말했다. 이어 "새미에게 있어 아빠는 영웅"이라면서 "아빠를 위해 새미는 어떤 일이라도 행복한 마음으로 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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