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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7년 체제
    2026-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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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국제음악제/내년부터 격년제 페스티벌로/문화부서 운영개선안 마련

    ◎KBS·음악협·문예진흥원 공동주최/명칭변경·지방도시 분산개최 검토/음악계일부선 “협조체제 어렵고 관주도 행사화” 우려 사라질 위기에 있던 서울국제음악제가 격년제 페스티벌로 다시 태어난다. 문화부는 이 음악제를 어떤 형태로든 존속시킨다는 원칙을 세우고 20일중 이에 대한 운영구도를 확정키로 했다. 이 음악제는 지난 76년 대한민국음악제로 시작되어 79년까지는 문공부,84년까지는 문예진흥원,86년까지는 문예진흥원과 KBS의 공동주최로 열렸으며 86년 지금의 명칭으로 바뀐뒤 87년부터 KBS가 단독으로 주최해온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음악제이다. 문화부가 권유하고 있는 새로운 운영방안은 기존의 KBS외에 한국음악협회와 한국문화예술진흥원이 가세해 세단체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방식이다. 즉 문예진흥원은 문예진흥기금을 음악제 예산으로 지원하고 음악협회가 프로그램을 기획하며 KBS는 효율적인 홍보와 중계방송을 맡는다는 것이다. 물론 각 단체의 특성에 따라 이와같이 업무가 분담되지만 세 단체는 전체 음악제의 진행에 서로 긴밀히협조하게 된다. 현재 문화부로부터 음악제의 공동주최자로 참여를 권유받고 있는 문예진흥원과 음악협회는 물론 주최권을 포기한 KBS도 문화부가 제시한 안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KBS는 지난 연말 92년도 예산심의에서 서울국제음악제 부분을 삭제하며 『이제 이 음악제가 아니더라도 외국유명악단의 공연을 볼 기회가 많아진 만큼 더이상 존속할 가치가 적어졌다』면서 『그러나 서울국제음악제를 다른 단체에서 맡는다면 방송의 기능을 살려 적극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그런 만큼 KBS는 문화부의 새로운 음악제 운영방안에 대해 『당연히 공동주최자로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표하고 있다고 문화부관계자는 전했다. 한국음악협회도 당초 KBS의 음악제포기 소식이 전해졌을 때 『적절한 예산지원을 해 준다면 단시일내에 개최하는 것이 무리인줄 알지만 인수할 용의가 있다』고 밝힌바 있어 이번 문화부안에 좀더 적극적인 환영의 뜻을 표시하고 있다. 참여단체들은 그러나 음악제의 내실있는 운영을 위해 매년 개최하기보다는 격년제가 바람직하다는데 의견을 모았다.또 현실적으로 음악제에 필요한 5억원이상의 예산이 올해에는 어느 단체에도 편성되어 있지 않은데다 수준급 연주자를 올 가을 초청하기에는 이미 시간적으로 너무 늦었다는 것도 올해 개최를 불가능하게 하는 요인이 되고있다. 또 내년은 대전엑스포가 열리기로 되어있어 국제음악제가 엑스포문화예술행사의 하나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새로운 국제음악제는 내년부터 격년제로 열리는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문화부와 공동주최자로 참여할 3단체는 현재의 명칭을 바꾸는 문제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서울」이 물론 한국을 대표하는 상징성이 있지만 음악제의 지방분산 개최등이 검토되고 있는 상황에서 좀더 포괄적인 이름이 붙여져야 한다는 견해가 제시되고 있기 때문이다.또 음악제 자체가 새로 태어나는 만큼 좀 더 신선한 명칭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음악계 일부에서는 이같은 3단체의 공동주최방식의 효율성에 대해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기본적으로 한국음악협회가 이같은 대규모음악제를 기획할 능력이 없는 상황에서 협조체제가 제대로 이루어지겠느냐는 것이다. 또 과거 대한민국음악제도 표면적으로는 문공부가 주최하고 음악협회가 주관하는 것으로 되어있었으나 음악협회가 맡은 역할이 거의 없었다는 점에서 새로운 음악제는 실질적으로 관주도의 행사가 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이렇게 되자 음악계에서는 예술인들이 관의 문화예술에 대한 개입을 반대하면서도 실제로는 이처럼 관이 문화예술에 대해 개입할 수밖에 없도록 자체역량을 키우지 못했다는 반성의 목소리가 일고 있기도 하다. 이에따라 새로운 국제음악제는 대전엑스포문화행사와 연계된 내년의 행사가 끝나면 또 한번의 변신이 불가피하다는 것이 많은 사람들의 일치된 의견이다.
  • 중국/“2억문맹자 퇴치” 캠페인(특파원코너)

    ◎홍콩지·해외화교등 공동모금 전개/교육비 후원… 학업포기 막아/“최대 문맹국” 오명 청산 노력 『3백홍콩달러(3만원)는 홍콩학생들에게는 운동화 한켤레 값이지만 가난한 중국 어린이들에게는 5년간 학비가 됩니다』 홍콩의 유력지 명보가 최근 중국 및 해외화교들과 공동으로 중국어린이들의 문맹퇴치모금운동을 벌이면서 내건 슬로건이다.1년에 60홍콩달러(6천원)에 불과한 책과 공책값등 잡비를 낼 수없어 중도에 학업을 포기할 수밖에 없는 어린이가 1백9만명에 달한다며 이들을 도와 중국인의 문맹퇴치에 앞장서자고 호소하고 있다.그렇지 않아도 현재 중국대륙에는 2억이 넘는 까막눈이 득실거려 전세계 문맹자 4명중 1명이 중국인이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는데 이같은 수치스런 유산을 더이상 후손들에게 물려줘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홍콩의 일부언론들이 이 캠페인을 벌이면서 소개한 중국의 교육현장은 어두운 부분이 너무 많다.현재 6∼14세의 전체 의무교육학령아동중 19%인 3천만명이 입학을 못하거나 중도에 학업을 포기,문맹그룹에 가담하게 됐으며 이같은 아동이 연간 4백만명씩 늘어간다.이중 순수 가난때문에 학업을 포기하는 아동이 1백여만명이다. 『부모는 비록 가난하고 우매하지만 자식들은 용이 되길 바랍니다.자식들이 배우기만 하면 재와 부가 따르고 집안의 면모를 바꿔갈 수 있어요.그러나 그들의 소망은 부서지고 있습니다.그들이 부족한 것은 총명이나 건강이 아닙니다.그들은 연간 40∼50원(인민폐)의 책값이 없는 것입니다』 사천성의 한어린이는 『학교를 그만두든지 밥을 굶든지 둘중 하나를 선택할 수 밖에 없다』는 부모의 말에 밥을 안먹더라도 수업을 계속키로 결정,점심때만 되면 교사와 동료학생들이 눈치채지 않도록 학교뒤 야산에 올라 멍하니 하늘만 쳐다보다 내려온다.초가 한칸이 없어 산속 동굴에 사는 섬서성의 12세소녀는 그나마 아버지가 사망한후 낮에는 돼지를 기르거나 땔감을 준비하고 밤에는 자습으로 실력을 쌓아 기말고사때만 학교에 나가 시험을 보며 학업을 겨우 이어가기도 한다. 이같은 캠페인 문장들을 보면 해방직후 가난에 찌든 한국농촌을 연상시키기도 하고 중국당국이 아동교육에 너무 소홀하지 않는가하는 의구심도 든다.하지만 지난 77∼87년의 교육비증가율은 16.8%로 GNP(국민총생산)나 정부예산증가율을 훨씬 능가했다.지난 85년에는 의무교육기간을 6년에서 9년으로 늘려 이 기간중에는 단지 책값 몇푼을 받을뿐인데도 이를 감당할 수 없는 사람이 엄청나다. 통계상으로 보면 연간소득 2백원(2만8천원)미만의 주민은 5천7백88만명에 이른다.10여년에 걸친 등소평의 개혁개방정책으로 국민소득을 2배이상 늘려 이제 먹고 입는 문제를 전반적으로 해결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아직도 어두운 구석이 많음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특히 인민공사가 폐지되고 가족단위의 청부생산제가 실시된이후 더많은 노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아이들을 학교에 안보내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학업을 중단한 아동들의 83%가 농촌출신이라는 사실이 이를 입증해주고있다. 이같은 학습중단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중국청소년발전기금은 지난 89년 10월 「희망공정」이라는 불우아동구조기구를 발족,의연금을 거두어 이들을 돕기로 했다.그러나 이 희망공정에 기부된 금액은 2년간에 걸쳐 겨우 1천만원에 불과해 이 돈으로 3만명의 아동을 학교로 되돌려 보내고 17개의 희망소학교를 건립하는데 그쳤다. 그래서 중국청소년기금은 지난 4월중 대대적인 모금운동에 나섰다.모금대상은 국내 부유층을 비롯,홍콩 싱가포르 일본 미국등지에 사는 화교들을 꼽고있다.특히 이번에는 과거의 실패를 거울삼아 기부자를 불우아동과 직접 연결시켜 주어 돈을 낸사람이 좀더 적극 가담할 수 있도록 하는등 세심한 배려를 하고 있다. 이처럼 가난때문에 6년제 소학교(국민학교)나 3년제 초급중학교(중학교)에도 다니지 못하는 사람이 많은 반면 미국이나 일본 호주등지에서 공부하는 해외유학생중 중국인이 가장 많다는 사실은 중국의 교육도 이제 적자생존의경쟁체제로 들어섰음을 보여주고 있다.
  • “주한미군,동북아 안정에 필수”/이 외무,한미협회서 연설

    ◎“한미통상문제 군사·안보 못지않게 중요” 이상옥 외무부장관은 13일 조선호텔에서 열린 한·미협회와 주한미상공회의소공동주최 오찬회에 참석,「새로운 국제질서와 한·미관계」라는 제목의 연설을 통해 미래에 있어서도 지금까지 유지해온 양국간의 동반자적 관계가 필수적임을 강조했다. 다음은 연설요지. 한미 관계는 다른 나라들과의 관계와는 다른 특수한 관계라고 할수 있습니다.노태우대통령 취임 전후로부터 금년초 부시대통령의 방한시까지 양국간의 정상회담이 일곱번이나 개최되었다는 점이 한미관계의 특수성을 단적으로 말해 준다고 하겠습니다. 오늘의 한미 양국에 있어 가장 중요한 외교적 과제의 하나는 한반도에서의 평화정착과 통일여건 조성을 위한 상호 협력입니다. 양국은 국제사회의 큰 관심사가 되고 있는 북한의 핵무기 개발을 포기하도록 하는 문제에 있어서도 정책및 실무 레벨에서 상호 긴밀한 협의를 유지해오고 있고 우리의 주도적 노력은 미국의 지지와 협조를 받고 있습니다.미국은 북한이 자신의 국제법상 의무인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찰뿐 아니라 남·북한간 비핵공동선언에 따른 상호 사찰을 받아야만 북한과 정책레벨의 접촉을 정규화하는 등 관계개선을 위한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습니다. 경제·통상 분야에 있어서도 마찰과 이견이 있는 분야가 없지는 않으나 양국은 전반적으로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한미간 교역은 현재 약 3백80억달러 규모로 87년에는 우리가 96억달러의 흑자를 시현하여 미국으로부터 많은 시장 개방 압력의 배경이 되었습니다.그러나 91년에는 오히려 3억3천만달러의 적자로 반전되었습니다. 또한 우리의 경제력이 크게 신장됨에 따라 통상·경제관계가 한미간의 군사·안보 관계에 못지 않게 중요한 문제로 등장하였다는 것을 들 수 있을 것입니다. 미국의 입장에서 볼 때에도 한미간 상호방위조약에 근거한 주한미군의 주둔이 한반도 뿐만아니라 동북아지역 전체의 평화와 안정에도 크게 기여하는 요소이므로 그 대외정책 목표에 부합하는 것입니다. 정치·외교적인 측면에서 볼때도 미국은 우리에게 가장 신뢰할 수 있는우방이었으며 미국의 협조는 국제 무대에서 우리의 국익을 도모하는데 매우 중요한 일익을 담당하여 왔습니다. 오늘의 한미 관계는 새로운 국제질서의 형성과 21세기 아시아·태평양시대의 개막을 앞두고 새로운 발전을 위한 전환기에 들어 서 있습니다.한미 양국의 성숙한 동반자 관계 발전은 양국민에게 자유민주주의체제하에서 공동 번영이라는 밝은 미래를 약속해 줄 뿐아니라 동북아 지역,나아가 전세계의 평화와 안정에도 기여하는 굳건한 토대를 제공할 것입니다.
  • 민족문화대백과사전/보유편 나온다

    ◎정문연,누락·잘못된 부분 보완·수정/98년까지 완간… 국사·인물·문헌사전도 계획 지난 1월 12년만에 완간돼 「해방이후 최대의 문화사업」「한국학 발전의 초석」이라는 평가를 받은 「한민족문화대백과사전」(전 27권 사진)에 대한 보유작업이 시작돼 내년이면 보유편 제1권이 나온다. 한국정신문화연구원(원장 이현재)은 학계의 전문가들과 백과사전 편찬부의 자체평가(4월24∼25일)에서 지적된 백과사전의 문제점들과 초판에서 누락되거나 잘못 기재된 부분들을 보완·수정하는 작업을 6월부터 시작한다.오는 98년까지 매년 1권씩(9백60쪽)모두 6권을 펴내며 초판완간 10년이 되는 2001년에는 30권 분량으로 첫 증보개정판을 내놓을 예정이다. 한국정신문화연구원은 또 대백과사전을 기초로 「국사대사전」「인물사전」「문헌사전」「향토문화사전」등 분야별 사전과 국민학생과 청소년용 백과사전등 계층별 사전도 보유편 발간과 함께 펴낼 계획이다. 1차적으로 보완·수정될 항목들은 검토본 제1권이 발간된 1988년이후의 정치·경제·사회적 변화사항을 포괄하게 되는데 특히 현대정치사는 백과사전이 기획된 80년에 항목선정이 끝났기때문에 가장 많은 부분들이 수정·보완될 전망이다.예를 들어 87년이후 동구의 붕괴와 소련공산당의 해체로 등장한 독립국가연합(CIS)과 신유고연방과의 국교수립,그리고 지난해 남북한 유엔 동시가입에따라 조선인민민주주의공화국이 북한대신 정식국가명칭으로 새롭게 백과사전에 오르며 국제노동기구(ILO)도 별도의 항목으로 다뤄진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가장 대폭적으로 수정·보완될 부분은 다름아닌 북한관련 부분.냉전체제하에 마련된 항목선정기준에 따라 취사선택한 북한관련부분들은 남북한통일을 앞두고 민족공동의 문화유산이라는 시각에서 보다 전향적으로 자료검토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중국 연변이나 구소련 사할린등의 해외동포들과 국내향토문화유적은 현지직접답사결과를 근거로 보완·수정하게 된다.
  • 「아메리카 드림」 날린 LA한인 표정

    ◎“보상길 열릴까”… 폐허서 증거사진 촬영/대로변 상점 전파… 한복까지 싹쓸이/대책본부에 첫날 9백25개업소 피해신고 흑백갈등의 와중에서 흑인들의 분풀이 표적이돼 「영문도 모른 채」 엄청난 피해를 당한 로스앤젤레스 한인들은 엄청난 충격속에 폭동 4일째를 맞았다. 흑인들의 약탈·방화가 일단 소강국면을 보인 1일부터 피해현황파악과 자구노력을 시작한 LA한인사회 분위기를 소개한다. ○…라디오 코리아를 비롯한 로스앤젤레스지역 교포방송들은 폭동이 진행되는 동안 정규방송을 중단하고 비상방송체제에 들어가 한인회 등 교포단체들이 제몫을 못하는 상황에서 교포사회의 구심점 역할을 담당했다. 특히 라디오 코리아는 24시간 특별방송체제를 갖추고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폭동의 진행상황을 교포들에게 알려주어 궁금함을 덜어주면서 교포들의 피해를 줄여주는 길잡이가 되기도 했다. 이 방송은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과 도와줄 사람을 연결해주고 혼란속에서 가족의 안부를 궁금해하는 교포들을 「이산가족찾기」하듯 찾아주기도 하고 어려운 상황을 헤쳐나가는 지혜를 교환하는 광장이 되기도 했다. ○…폭도들이 휩쓸고 간 한인타운은 약탈과 방화의 흔적이 역력해 몇개의 건물 너머 하나씩 불에 타 재만 남았고 큰 길가의 상점들은 대부분 문이 부서지고 물건들이 어지럽게 흩어져 있었다. 「아메리카 드림」을 꿈꾸며 이민후 피땀흘려 모은 재산을 하룻밤사이에 날려버린 교포들은 혹시라도 보상청구의 길이 열릴 것을 기대하면서 사진을 찍어 증거를 남기려고 현장을 촬영하기도 했다. ○…한복 전문점인 「미미한복」에도 폭도들이 침입해 한복을 가지고 갔는데 대부분이 라틴계인 도둑들이 한복을 어디에 사용할지도 모르고 가져간듯 하며 수족관에서는 열대어.석재가구점에서는 4명이 들어야 겨우 드는 대형 석재테이블을 들고 가기도 했다. ○…LA흑인폭동의 발단이 된 「로드니 킹 사건」의 주인공 로드니 킹이 지난해 3월 과속으로 경찰에 적발될 당시 탔던 차가「현대 엑셀」이었던 것으로 밝혀져 화제.당시 LA경찰은 LA근교 210번 고속도로상에서 시속 1백 76㎞이상으로 과속질주한(경찰주장)로드니 킹의 승용차가 87년형 흰색5도어 현대엑셀이었다고 발표했다. ○…1일하오부터 흑인들의 난동이 다소 고비를 넘기자 LA한인사회는 한인청년단·해병전우회·조기축구회·체육회 등을 중심으로 피해상황 파악에 본격 나서는 모습.한편 일부 한인들은 엄청난 재난을 당하기는 했지만 흑인폭도들에 맞서 청년들을 중심으로 한인타운 자체방어에 나서는 등 이번 사태가 한인사회를 결속시키는 계기가 됐다고 자위하기도. ○국교생까지 성금 ○…한인들은 자체경비에 나선 젊은이들을 격려하고 약탈당한 업소주인들에 음식물·담요등을 제공하고 보험청구수속을 무료로 도와주는등 상부상조.국민학생들까지 저금통을 깨뜨려 성금으로 내는등 흐뭇한 분위기를 연출. ○…자체방어에 나선 한인들은 식별용으로 흰색 머리띠를 매고 아마추어무선협회 주선으로 무선기를 대량구입해 주파수를 18로 통일시켜 서로 작전지시를 하는등 묘안백출. ○현대사,교민 위로 ○…현홍주 주미대사는 흑인폭동으로 큰 피해를 입고 있는 LA거주 교민들을 위로하기 위해 1일밤 현지에 도착했다. 현대사는 현지에서 교민들의 피해상황을 돌아보고 조속한 피해복구와 손해배상등 수습방안을 논의. 주미대사관측은 LA 총영사관에 대해 사태가 수습된 후 교민들의 피해를 보상받을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도록 지시한바 있다. ○…교포방송인 라디오코리아(사장 이장희)가 1일 교포들의 신고를 받아 집계한 신고첫날 피해상황에 따르면 약탈과 방화로 피해를 입은 교포업소 수는 9백25개 업소에 피해액이 1억9천6백여만달러로 추계되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폭동이 완전히 진압되지 않은 상태인데다 신고되지 않은 피해도 있을 것으로 보여 피해업소 수는 1천개소에 달하고 피해액은 2억달러를 넘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교포들은 피해규모가 이 보다 더 클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피해업소들은 전소되거나 불에 타지 않았더라도 가게안의 시설물이 모두 부서지고 상품을 약탈당해 거의 전재산을 잃은 상황으로 다시 일어서기가 벅찬 실정인데 상당수는 보험에 가입하지 않았고 보험에 가입했다 하더라도 천재지변으로 인한 피해는 보상받을수 없어 막막해하고 있다. 범교포 4·29대책위원회는 이같은 상황을 톰 브래들리 LA시장은 물론 미국내 관계요로에 알려 재기를 위한 자금지원이나 보상의 자료로 삼아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오인사격에 희생 ○…한인 최초 희생자가 된 이재성군(19)은 30일 밤 『한인들이 피땀흘려 이룬 것을 지켜야 한다』며 LA한인타운의 한 쇼핑센터 경비에 나섰다가 동료청년들의 오인사격에 희생된 것으로 밝혀져 한인사회에 큰 슬픔을 안겨주었다. ○…로스앤젤레스 거주 교포 5백여명은 1일 하오2시 한인타운의 윌튼극장 주차장에서 평화시위를 벌였다. 한 교포의 라디오를 통한 제의로 자발적으로 모인 교포들은 『우리는 폭력을 원치 않는다』『평화만 원한다』는 구호를 외치며 약탈 방화를 멈추고 평화를 회복하자고 촉구.
  • 백태웅은 누구인가/84년 서울대 민간인 린치사건 주동

    ◎반체제 지하노동계의 실질적 총책 백태웅씨는 「남한사회주의노동자동맹」(사노맹)의 창립중앙상임위원으로 지하노동운동계의 최대·최강경조직인 「사노맹」의 실질적인 총책이다. 그는 경남 거창출신으로 지난81년 부산동성고를 나와 서울대공법학과에 입학,4학년이던 84년3월 서울대 총학생회장으로 선출된 뒤 같은해 11월 「서울대민간인린치사건」으로 1년동안 복역했으며 87년 6월 「노동자해방투쟁동맹」의 핵심간부로 구로공단의 노사분규를 선동한 혐의로 수배되자 지하로 잠적했다. 도피생활을 하면서 지난88년11월 대학서클후배등 CA계열후배를 중심으로 반국가단체로 규정된 「사노맹」이란 지하투쟁조직을 결성했으며,박기평(필명 박노해)등 중앙위원 다수가 구속돼 조직의 상당부분이 와해되자 끈질기게 조직의 복원과 이념등 투쟁을 벌여 수사당국의 집중추적을 받아왔다. 그는 「이것이 정통 노선」이라는 말에서 따온 「이정로」라는 가명으로 「노동해방문학」지등에 반체제 활동등을 선동하는 10여편의 글을 기고하기도 했다. 조직적인 두뇌와 철저한 사회주의이론으로 무장,노동운동계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지니고 있었으며 고졸출신의 박기평을 사상적으로 의식화시켜 「사노맹」에서 쌍두체제의 외형을 갖춘 인물로 알려져 있다.
  • EC 「4단계확대안」 논란/들로드위원장 제의의 파장

    ◎동구권포용 쟁점… 영·불등 이해대립/가입후보국별로 수용시기등 분리/6월 리스본회담때 의견조정 전망 오는 6월 리스본에서 열릴 유럽공동체(EC)정상회담을 앞두고 자크 들로르 집행위원장이 최근 EC 문호개방안을 들고나와 장래 EC의 위상과 관련,관심을 모으고 있다. 들로르위원장이 12개 회원국 정상들에게 제시한 「EC 확대안」에 따르면 90년대 후반에 회원국을 18개국으로,다음세기초까지는 34개국으로 늘린다는 것이며 리스본 정상회담에서 언제 어떤 국가를 어떤 조건으로 받아들일 것인가를 확정한다는 것이다. 이 확대안은 95년이후 현재 후보자격 90점이상인 유럽자유무역연합(EFTA)소속 스위스·오스트리아·리히텐슈타인·스웨덴·노르웨이·핀란드 등 6개국에게 1차로 회원가입을 허용하고 금세기가 바뀌기 전 60점인 체코와 헝가리에게도 문호를 개방토록 되어있다. 또 21세기초 발트3국(에스토니아·라트비아·리투아니아)을 비롯,폴란드·우크라이나·슬로베니아·크로아티아·루마니아·불가리아·알바니아 등 10개국이 60점을 넘기면 가입을 허용하고 현재 낙제점 40점을 넘지 못하는 아이슬란드·터키·키프로스·몰타 등 4개국은 적응상태를 봐가며 결정한다는 것. EC 확대는 언젠가는 불가피할 것으로 예견되지만 논쟁의 대상은 동구국가를 언제쯤 받아들이느냐이다. 통일후 유럽문제에 가장 적극적인 독일은 이번에도 동구국가의 조기영입에 앞장서고 있다.겐셔외무장관은 그리스·스페인·포르투갈이 80년대 회원국이 됨으로써 극우세력을 잠재우고 민주체제 확립에 큰 발을 내디딘 점을 들어 냉전와해 이후 혼미를 거듭하고 있는 동구국들도 EC클럽에 조속히 동참,민주화를 앞당기고 정치안정에 힘이 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프랑스는 지역적인 확대가 독일을 유럽중심으로 만드는 만큼 독일의 영향력 증대를 경계하고 있으며,스페인은 가난한 동구국이 새 식구가 되면 지금까지 혜택을 받아온 산업구조지원금의 몫이 줄어들 것을 우려해 반대하고 있다. 기존회원국들은 문화·종교·경제적 격차가 심한 22개 회원가입 희망국들을 일정한 수준에 다다르면 선별적으로 받아들인다는 원칙이다. 이에따라 87년에 가입신청한 터키는 이슬람국가라는 점에서 카톨릭국인 폴란드보다 늦어지고 지중해 소국 몰타는 90년에 신청했지만 올해 신청한 동구거국 우크라이나보다 가입이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 EC가 대부분 동구권국가들의 가입을 다음세기로 늦추려는 것은 현재의 상태로는 시설개조와 공해방지비로 회원국이 됨과 동시에 연 2백20억마르크를 지원해야 하기 때문이다. 가입희망국중 현재 낙제점을 면치 못해 막차를 타야할 것으로 평가되고 있는 4개국 가운데 터키는 인권·종교·경제낙후 문제가 걸려 있으며 아이슬란드는 수출의 80%가 되는 어획량 조정문제가 걸림돌이 되고 있고 남북이 분리된 키프로스와 몰타는 영유권 분쟁지역이라는 점이 장애요인이다. EC는 동서화해후 범유럽조직으로 기구를 확대하지 않으면 난장이 지역이해집단으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고 판단,정치·경제통합이후 다음세기에 지역안보도 책임지는 유럽연방으로 발전해야 한다는 대명제에 따라 중립국 스위스·오스트리아의 가입까지도 기정사실화하고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외형확대보다는 내적통합이 더욱 시급하다며 매머드EC가 허술한 기구로 전락할 위험성을 경고하고 있어 리스본정상회담에서 큰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 6공화국 4년간의 「경제 성적표」

    ◎GNP 세계15위·주택보급률 74%로 증대/GNP 연평균 9.2% “고속성장”/물가 연7.8% 상승… 올 안정회복/국제수지 점차 개선… 94년엔 “균형”/연20% 오르던 땅값 작년부터 진정 6공출범이후 지난 4년간 우리경제는 여러가지 어려운 여건에서도 착실히 성장해온 것으로 평가됐다. 경제기획원은 22일 「한국경제의 좌표」라는 경제정책자료에서 『지난 4년간 우리경제는 선발개도국의 일원에서 명실상부한 중진국으로 선진국진입의 초기단계에 들어섰다』고 평가했다.기획원은 이 자료에서 『87년이후 민주화·개방화의 격동속에서 선진국이외에서는 보기드물게 정치민주화와 경제발전을 동시에 이룩했다』며 『1인당 GNP만 볼때도 선진국진입의 초기분수령이라 할 수 있는 6천달러시대로 접어들었다』고 밝혔다. 특히 이 기간중 세계각국이 고실업의 고통을 겪었던 반면 우리경제는 연평균 9%의 고성장을 이룩하면서 지난해에는 실업률이 2.3%의 사상 최저치를 기록,근로능력이 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일할 수 있는 완전고용상태를 이룩했다고 자평했다.아울러 2백만호건설에 힘입어 주택보급률이 87년 69%에서 74%로 높아지는등 생활관련지표들도 크게 개선됐다고 밝혔다. 기획원은 이 기간동안 과소비와 고임금 고물가 국제수지적자등의 문제도 파생됐다고 분석하고,그러나 일부에서는 그동안의 경제실적을 과소평가하거나 왜곡하는 경향이 있어 공직자나 국민이 경제를 올바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이 자료는 『경제는 부분보다는 전체로,단면보다는 흐름으로,감각보다는 구체적인 사실로 파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제기획원이 밝힌 지난 4년간의 경제실적과 최근의 경제시책을 부문별로 살펴본다. ▷경제성장◁ 지난 4년간 우리경제는 연평균 9.2%의 고성장을 기록,국민총생산규모가 87년 1천3백억달러에서 지난해 호주와 맞먹는 2천8백억달러(세계15위)로 신장됐다.그 결과 실업률이 2%수준으로 떨어져 한편으론 인력난이 초래됐다. 1인당 GNP도 이 기간중 3천달러에서 6천달러로 높아졌고 높은 임금상승과 근로자수의 증가로 피용자보수가 전체 국민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율인 근로소득분배율도 87년 52.8%에서 지난해엔 선진국수준인 60%로 높아졌다. 그러나 지금처럼 국제수지적자가 확대되는 시점에서 내수주도의 성장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고물가 고금리,국제수지적자라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해서는 저성장을 통한 저물가 저금리 국제수지균형의 선순환구조로 전환해 나가야 한다.과거와 같은 고도성장은 인력이나 자금면에 있어 우리경제가 더이상 지탱할 수 없게 만들어 감속성장은 금년 한해에 그치지 말고 1∼2년 더 추진해 나가야 할 중장기적 과제가 됐다. 따라서 정부는 어려움이 있더라도 통화안정기조를 일관되게 추진,내년에도 긴축기조를 유지해나갈 계획이며 이 과정에서 부채가 많거나 시장상황에 적응하지 못하는 기업이 도산하는 것은 불가피하나 유망기업에 대한 지원은 늘릴 계획이다. ▷물가◁ 60∼70년대 연평균15%수준의 인플레를 경험한 우리경제는 80년대 전반에 5%미만의 물가안정을 이루는데 성공했다.그러나 이러한 물가안정이 이후 민주화·자율화과정에서 다소 이완됨으로써 국민들의 물가불안심리를 고조시켰다. 지난4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연평균 7.8%로 81∼87년간의 연평균 4.7%보다 높았다.이처럼 물가가 불안해진 것은 연20%에 달하는 임금인상과 함께 고성장과 고소득으로 우리의 생활이 풍요해지면서 파생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일각에서 체감물가와 지수물가의 차이를 강조하면서 생필품값이 50∼1백% 올랐다는 지적이 있지만 전체물가는 개별물가를 통계적으로 지수화한 것이기 때문에 어느 개별물가가 전체물가에 반영되지 않는 것처럼 이해하는 것은 잘못이다.지난4년간 쇠고기나 설렁탕,사립대납임금이 50∼1백%씩 오른 것은 사실이나 TV와 세탁기등은 같은 기간 10%나 가격이 떨어졌다. 정부는 물가안정을 올 경제운용의 최우선목표로 삼고 총수요관리를 강화하고 있다.통화공급의 긴축기조도 같은 맥락이며 비용측면에서 인플레요인을 줄이기 위해 고임금분야인 대기업에 총액기준 5%이내에서의 임금인상을 유도해 나가고 있다.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1·4분기중 소비자물가상승률이 지난해 같은 기간의 절반수준인 2.6%에 그쳤으며 앞으로 경제안정화시책을 차질없이 추진해나가면 물가는 올해 안정궤도에 진입,내년에는 안정기조가 정착될 것이다. ▷국제수지◁ 90년부터 국제수지가 적자로 반전된 것은 저유가등 소위 3저요인의 소멸과 수출산업의 경쟁력약화,시장개방등에 따른 복합적 결과다.지난 수년간 수출이 부진했던 것은 우리경제가 고임금체제로 이행하면서 가격경쟁에 어려움을 격었던 반면 품질경쟁력이 단시일내에 회복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외채와 관련,과거 만성적인 적자기조아래 대외채권이 별로 없었던 시절에는 총외채규모가 걱정거리였으나 지금은 외국에 빌려준 대외채권이 상당해 총외채보다는 대외채권을 차감한 순외채개념으로 이해돼야 한다.순외채는 89년에 거의 없어졌다가 90년이후 국제수지가 적자로 반전됨에 따라 다시 증가,91년 1백25억달러에 달하고 있으나 GNP의 4.5%에 머물러 안전한 수준으로 평가된다. 정부는 제조업경쟁력강화대책등 국제수지개선을 위한 장단기시책을 차질없이 추진하고 있기 때문에 94∼95년쯤에는 경상수지가 흑자로 전환,채권국으로 전환될 것으로 보고 있다. ▷부동산투기진정◁ 부동산투기만은 뿌리뽑아야 한다는 의지로 88년이후 광범위한 투기대책을 마련,시행해왔다.종합토지세제를 신설하고 공시지가제도를 도입했는가하면 토지초과이득세,개발부담금제등 토지공개념제도도 실시했다.이러한 일련의 투기억제책으로 90년까지 연간 20∼30%씩 오르던 땅값이 91년들어 12.8%로 반감되는등 부동산가격이 안정추세를 보였다. 건설투자가 지난 89∼91년에 유휴지에 대한 세금중과의 영향으로 크게 증가함으로써 자재 인력 자금흐름상의 왜곡을 가져왔던 것은 사실이다.그러나 지난해 9월 주택2백만호 주택분양이 완료되고 신규입주가 시작되면서 지난해 5월이후 주택가격도 떨어지기 시작했다.
  • 여협·여연 “화합의 악수”/정신대·간토죄폐지 반대 공동대처키로

    정부등록단체 중심의 한국여성단체협의회와 비등록 여성단체의 연합인 한국여성단체연합회가 여성계의 현안문제에 대해 연대활동을 벌이기로 방침을 굳혀 노선을 달리 해온 보수와 진보가 모처럼 화합 분위기를 조성하게 됐다. 한국여성단체협의회(회장 김경오)는 최근 가진 「여성단체지도자연수회」(14∼15일 유성)에서 이사회를 열고 한국여성단체연합회 산하단체들을 중심으로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는 각종 캠페인에 동참하기로 했다. 여협이 동참하는 캠페인은 ▲정신대의 국제 여론화작업 ▲간통죄폐지 반대운동 ▲성폭력피해자인 김보은·김진관 구명운동등 범여성적인 차원의 문제들.여협은 이들 문제를 조속하게 해결하기 위해선 단체의 성격을 떠나 힘을 모아야 한다는데 의견을 모으고 협력해 간다는 입장이다. 이같은 두 협의체의 연대는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이효재공동대표(전여연회장)가 유엔 비정부기구로 등록된 세계여성단체협의회(ICW) 소속 한국여성단체협의회의 김경오회장에게 정신대문제 국제여론화를 위한 협조요청을 해와 이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또 여협은 「김보은­김진관사건 공동대책위원회」에 합류,23일 한국성폭력상담소에서 열리는 모임에서 두사람의 구명을 위한 방안을 함께 모색하고 60만회원을 대상으로 곧 서명운동에 들어갈 계획이다.또한 27일에는 여의도 여성백인회관에서 정부의 형법개정시안중 간통죄폐지조항에 대한 공청회를 한국가정법률상담소의 주선으로 공동개최한다. 59년 발족된 여협과 87년 태어난 여연은 각기 보수와 진보의 색채를 띠는 가운데 80년대 이후 여성운동의 양대산맥을 이루어 왔었다.그러나 문제의 접근방식이나 활동양상,구체적인 사업내용이 판이하게 달라 같은 주제를 놓고 별도로 사업을 진행하는등 여성계의 목소리를 한데 모으지 못한다는 비판을 받아왔고 이점이 우리나라 여성운동의 한계로 지적돼왔다. 김경오여협회장은 『이번 총선에서 여성의 참패를 보고 여성계가 힘을 모으지 않으면 각분야에서 여성과 남성이 동등하게 대우받는 사회를 실현할 수 없다는 것을 통감했다』고 말하고 『앞으로도 여성전체에 관련된 사안에 대해서 협조체제속에 해결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나지불라 권한박탈 이후/아프간 무정부상태 직면

    ◎군부 권력장악불구,반군과 타협가능성 희박/「유엔평화안」도 무산 위기… 유혈내전 조짐 유엔의 아프간평화계획 실행이 10여일 앞으로 임박하면서 평화의 기운이 감돌던 아프가니스탄은 반군의 공세에 밀린 나지불라대통령이 탈출을 기도하다 체포되고 모든 권한을 박탈당함으로써 무정부상태의 위기를 맞으면서 다시 한치앞을 내다볼 수 없는 혼미상태로 빠져들고 있다. 이로써 신정부협상 성사로 「평화주역」을 꿈꾸었던 나지불라의 희망은 좌절되고 지난 87년 11월이후 5년동안 지속돼온 그의 강권통치는 사실상 종식됐다. 나지불라대통령은 16일 국외탈출을 시도하다 체포됐으며 모든 권력은 군부내 장성 4명과 회교저항군 사령관인 아메드 샤 무수드로 구성된 5인협의기구의 수중에 넘어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현재상태에서는 이 협의기구 구성원들 상호간,그리고 정부군이나 다른 반군단체들과의 타협가능성이 희박,아프간은 새로운 유혈내전의 수렁에 빠져들 조짐이 짙어지고 있다. 따라서 지난 79년 구소련이 아프간을 침공,친소정권을 수립한 이래 정부군과 회교반군간에 반목과 갈등이 끊이지 않았던 이 지역에 13년간의 내전을 종식시키려는 유엔의 평화정착계획은 착수도 되기 전에 무산될 위기를 맞고있다. 현재 남북 두방향에서 수도 카불로의 입성을 목전에 두고있는 2개의 반군세력은 종파를 달리하는 수니파와 시아파인 회교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이 두세력은 무자헤딘 7개집단중 가장 강력한 자미아트­E이슬라미와 헤즈비­E이슬라미 그룹으로 아프간정부군과 맞서 싸우면서도 쌍방간에 피나는 전투를 벌여온 오월동주의 관계에 있기 때문에 아프간 지식인은 물론 미국등 서방측에서도 주시의 대상이 돼왔다. 이와관련,카불의 서방관측통들은 『이들세력이 무력으로 현정권을 전복할 경우 유엔의 평화계획은 수포로 돌아가고 카불에서는 피의 숙청이 야기될 것이며 선량한 민간인이 엄청난 고통을 받게될 것』이라고 우려를 표시해왔다. 이제 냉전체제의 종식에 따라 오랜 내전끝에 어렵사리 마련된 유엔의 아프간 평화유지방안이 수포로 돌아가느냐,아니면 난관을 극복하고 실효를 거두느냐의 여부는 이들 반군세력이 앞으로 정파의 이익을 떠나 얼마만큼의 자제력을 보이느냐에 달려있다고 하겠다.그리고 이는 수도 카불점령 가능성을 일축하면서 카불 인근의 전략요충지 점령은 나지불라정권의 목줄을 서서히 조여 정권을 무너뜨리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던 자미아트그룹과 헤즈비그룹이 기존주장을 얼마나 충실히 견지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볼 수 있다.
  • 영 총선결과가 뜻하는것/사회주의에의 불안감이 보수당 선택

    ◎“노동당집권하면 증세” 선전 주효/당세 퇴조… 경제불만 해소가 과제 9일의 영국 총선거에서 집권 보수당은 여론조사들의 예측을 뒤집고 의석 과반수를 얻는 승리를 누림으로써 연속4기 집권의 길에 올랐다. 영국 국민은 보수당의 13년 집권에 대한 염증과 유례 드문 장기 경제불황에 대한 불만에도 불구하고 사회주의에 대한 불안감을 떨치지 못해 노동당보다는 다시 보수당에 한차례 더 기회를 주는 쪽을 택했다.총선기간중 매일 발표된 여론조사들은 보수당의 근소한 표수 차이의 패배를 예언했으며 어느 정당도 과반수 득표를 못할 것으로 전망했었다.투표 당일의 텔레비전 방송들의 엑시트 폴(투표마친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여론 조사)에서조차 과반수 획득 정당이 없는 가운데 노동당이 보수당보다 3∼6석을 더 얻게 될 것으로 나타났었다. 여론조사에서의 열세를 보면서도 보수당은 유권자들의 「마지막 결심」을 기대하고 승리를 장담했는데 그 기대가 맞아떨어졌다. 선거 운동에서 노동당은 의료보장제도의 확립과 교육제도 개혁을 공약으로 내세워보수당의 취약점을 공략함으로써 집권당을 곤경에 몰아넣었다.수세의 보수당은 노동당이 집권하면 세금이 오르고 사회주의가 복귀할 것이라는 점을 집중적으로 강조하는 전략으로 대처했다.미래에 대한 유권자들의 불안감을 겨냥한 이 전략이 보수당을 떠난 많은 표를 다시 불러들였다.지난날의 노동조합 파업 빈발과 사회주의 정책으로 인한 경쟁주의의 둔화가 재연될 것을 우려해 많은 유권자들이 막판에 노동당 지지 결심을 바꾸게 된 것이다. 지난해 취임한 존 메이저 총리가 이끄는 보수당은 제3당인 자유민주당의 기세 상승으로 어느 당도 과반수 획득을 못해 3당체제로 바뀌게 될 것을 우려했으나 선거 결과 과반수 승리를 거둠으로써 이른바 「목매달린 의회」(집권당이 과반수 의석을 가지지 못한 의회)의 공포에서도 벗어나게 되었다. 이로써 메이저 총리는 일관된 정책 시행을 국민들로부터 허락받았으며 앞으로 영국의 대외정책도 별 변동이 없게 되었다.따라서 유럽 통합에 미온적인 이제까지의 영국 태도에 변함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노동당은 유럽 통합 작업에의 적극 참여를 내세웠었다. 노동당의 「이제는 바꿔야 할 때」라는 선거 표어에 솔깃하던 유권자들은 결국 불안한 변화보다 불만스럽지만 현상 유지 쪽을 선택했다.보수당이 비록 승리했으나 이번에 얻은 의석 수는 87년 총선거때의 3백68석보다 훨씬 줄어들었다.이는 보수당의 「대처주의」에 대한 유권자들의 불만의 표시이며 보수당에 대한 채찍질이라 할 수 있다.메이저 총리 정부는 대폭적 개각으로 새모습을 갖추고 경제면에서 독일 프랑스 등 경쟁국에 처져 있는데 대한 국민들의 불만 해소에 진력할 것으로 보인다. 개각과 함께 경제문제나 사회보장 교육 등의 현안에 일부 진보적인 조치를 취하리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데 즉 그동안 가혹하리 만큼 보수적인 「대처리즘」에 융통성을 부여,복지정책의 확대에도 신경을 쓰리라는 예상이다. 또 유럽통합에 관해서도 기존의 보수당 정책을 고수하는 대신 보다 적극적인 자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이같은 변화의 전망은 1년4개월 전 대처의 뒤를 이을 때만해도 「무색무취」의 인물이었던 메이저총리에 대한 기대가 새 장을 열었음을 말해준다.
  • 민주당/전당대회 언제 열까/양파 미묘한 신경전

    ◎당규따라 “5월 개최” 공표/신민계/후보·당권 분리후로 연기주장/민주계 대통령 후보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개최시기를 놓고 민주당내 신민·민주계가 미묘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신민계는 당헌에 따라 5월 개최를 주장하고 있는 반면 민주계는 7월이 적절하다고 맞서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입장 차이는 김대중공동대표가 4월들어 『민주당 대통령후보는 당헌에 따라 5월 하순으로 예정된 전당대회에서 선출할 것』이라고 대외적으로 밝힌데 대해 이기택공동대표가 지난 6일 미국방문을 위한 출국에 앞서 공항에서 『전당대회를 서두르는 것은 좋지 않다』며 「연기론」을 펴면서 비롯됐다.이어 이대표의 측근들은 전당대회 「5월개최불가」의 이유를 논리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민주계의 연기주장 이유는 ▲민자당이 5월19일 대통령후보를 결정하는 만큼 민주당도 5월에 후보를 결정하면 곧바로 장기적인 대선국면으로 돌입,국가 이익에 맞지 않고 ▲이번 선거는 지난87년의 13대때보다 야당이 유리한 상황에서 통합야당과 정책정당으로서의 대국민 이미지를 제고시켜 수권야당으로 면모를 갖추기 위한 시간적 여유가 있어야 한다는 것등으로 집약된다. 이에대해 신민계측은 적극적인 맞대응은 자제한채 전당대회를 늦출 경우 연말 대선을 준비할 시간적 여유가 없기 때문에 5월 개최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또 당헌·당규에 따르는게 순이라고 주장하고 있다.당헌 제8조는 전당대회를 매2년마다 5월에 개최하도록 규정하고 있으나 부칙에는 첫 전당대회는 총선후 2개월이내에 열도록 명문화되어 있다. 따라서 민주계의 전당대회 연기주장은 첫째 후보및 당권의 분리와 당직배분원칙 고수,둘째 민자당의 후보결정이후 예상할수 있는 정치권의 변화를 염두에 둔 다목적용으로 분석된다. 이번 총선이후 민주계측은 신민·민주간 6대4의 지분원칙이 지켜질 것이냐에 초조감을 가져온게 사실이다.신민계의 중간 보스격인 김원기사무총장이 최근 『총선은 마치 용광로같은 것이어서 총선후 계파구분은 무의미하다』며 계파지분론에 이의를 제기한데 대해 이대표가 즉각 『총선후 계파가 없어졌다는 말은 통합정신에 비추어볼때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불쾌감을 표시한데서 잘 드러나고 있다. 김대표가 총선 직후부터 이미 「대선기획단」을 가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가운데 이대표는 총선후 「단일지도 체제」를 언급해와 실질적 경선보다는 당권이 우선 목적임을 시사했다.그러나 신민계측은 71년 대선당시 정권과 후보를 분리,야당에 패배한 전례를 들어 난색을 표명하고 있다. 아무튼 민주당의 전당대회개최문제는 이대표가 「미국구상」을 마치고 귀국한 뒤인 이달 말쯤 김대표와 대화및 협상을 통해 조정될 전망이다. 그러나 이번 총선을 계기로 당내 세력분포가 통합당시에 비해 크게 바뀌어 적지않은 파란이 예고되고 있다.
  • 이,「집권연방」 총선참패/기민등 4당 득표율 46%에 그쳐

    ◎분리운동세력 「북부연합」 급신장/구공산당 지지율도 최악 【베를린=이기백특파원】 이탈리아총선 결과 안드레오티수상이 이끄는 기민당·사회당·사민당·자유당등 4당 연정체제의 집권중도우파는 과반수 지지를 얻지 못한 것으로 분석됐다. 6일 하오 개표에 들어간 잠정집계에 따르면 기민당이 27.5%의 득표율을 보여 가장 큰 지지를 받았으나 87년 총선의 34.3%보다 6.8%포인트가 줄어들었으며 중도우파 4당 전체 득표율도 46%(87년 53.8%)밖에 안돼 지난 46년이후 집권해온 우파체제가 무너지게 됐다. 이번 선거에서는 연방자치제를 주장하는 북부연합파(LIGA)와 네오파시스(MSI),남부지방의 라레테(그물당)가 강세를 보인것이 특색이다.전 공산당인 민주좌파연합(PDS)은 지난번 선거보다 10%포인트 이상 줄어들어 가장 큰 타격을 받았으나 15%의 득표율을 확보해 기민당에 이어 주요 정파의 위치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탈리아 총선에서는 중도우파가 과반수를 확보하느냐가 최대 관심사였으며 정부부패·경제침체·마피아범죄 등이 선거 쟁점화,집권당에 불리하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소수정파 난립… 정정불안 가속/공무원부패·고인플레에 민심 등돌려/「46년 우파체제」 종식… “일대 지각변동”(해설) 이탈리아 정치구도의 변혁이 불가피해졌다. 6일 투표가 끝난 총선 잠정집계 결과 어느당도 30%이상의 지지를 받지 못한데다 지난 46년동안 집권해온 안드레오티 총리의 기민당(CD)을 중심으로한 사회당(PSI),사민당(PSDI),자유당(PLI)등 중도우파 연정4당이 과반수 확보에 실패,우파체제의 종식과 함께 정치적 불안정이 예고된다. 이탈리아는 46년 국민투표로 공화제를 채택한 이래 CD가 연정파트너를 바꿔가며 계속 집권,정치개혁을 요구하는 국민적 기대감이 높았으며 장기집권에 따른 공무원의 부패,높은 실업률,마피아조직의 극성등이 CD에 불리하게 작용했다. 이번 선거에서는 동구권몰락과 프랑스선거 영향등으로 북부지방의 분리와 연방제를 주장하는 움베르트 보시 상원의원(51)이 이끄는 북부연합(LIGA)과 네오파시스트(MSI)가 강세를 보이고 남부지방에서는 올란도 전팔레르모 시장이이끄는 라 레테(그물)당이 마피아조직의 척결을 공약으로 내세워 유권자들의 높은 지지를 받은것이 특색이다. 정체된 이탈리아 정치·경제·사회체제의 변혁을 요구하는 여론은 나쁜 날씨에도 불구하고 80%수준의 높은 투표율을 보였으나 절대적인 지지를 받는 정당이 없기 때문에 70년대의 정치적인 불안정이 되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이탈리아는 세계대전이후 국민적 지지를 받는 정당이 없어 50차례나 정부가 바뀌었으며 이번 선거로 51번째 내각을 구성하는데도 큰 진통이 따를것으로 전망된다. 새 의회가 해야 할 일은 우선 오는 7월 임기가 끝나는 코시가대통령(73)의 후임자를 선출하고 연정을 구성하며 경제·사회개혁을 단행해야 하나 그 과정이 순탄하지 못할것으로 보인다. 현재 집권중도우파는 안드레오티총리를 대통령으로 선출하고 PSI의 크락시당수를 총리로 내세울 움직임이나 과반수 의석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에서 중도우파 4당이 한 목소리를 낼수 있을 것인가조차도 의심스럽다. 더욱이 중도우파를 제외한 군소정당들은 대통령의 의회간선제를 직선제로 바꾸자는 주장을 하고 있어 새 의회 출발부터 권력구조 형성이 쟁점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일 무리노지 등 현지 언론들은 이번 선거를 정치지각 변동이라고 평가하면서 이탈리아가 침체상태에서 벗어나 제2공화국으로 탈바꿈해야 할 때라고 촉구하면서도 이웃 유럽국가들처럼 정치적 안정체제를 갖추기는 힘들것으로 분석했다.
  • 보제업체공장 해외이전 바람/지난해만 57개사

    ◎임금싼 인니·중국등으로/87년비 하청공장수도 50.7% 줄어 섬유봉제업체들이 임금상승에 따른 경쟁력 약화를 극복하기 위해 생산기지를 대거 해외로 이전하고 있다. 13일 상공부에 따르면 지난 87년 이전까지도 43개사에 불과했던 봉제업체들의 해외투자가 지난해말까지는 2백49건에 달했다.특히 지난 88년 이후 기능인력의 부족현상이 뚜렷해지고 임금이 크게 오르자 쿼터규제를 회피한다는 명분을 내건 봉제업체들의 해외투자 진출이 급증,88년 27개사,89년 53개사,90년 68개사,91년 57개사가 각각 해외로 생산기지를 이전했다.해외투자 지역은 인도네시아가 61개사로 가장 많고 중국 30개사,과테말라 28개사등의 순이다. 완제품업체들이 잇따라 해외로 나가자 최근에는 지퍼등 의류 원부자재 업체들까지 현지 조달체제를 갖추기 위해 동반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87년 3천1백47개에 달했던 국내 봉제공장은 지난해 6월말 현재 1천8백24개로 42%가 감소했으며 하청공장수도 87년 2천6백94개에서 지난해 1천3백29개로 50.7%가 줄어들었다. 봉제공장 인력도 같은 기간중 30만1천명에서 12만8천명으로 57.4%가 감소했으며 봉제설비도 15만4천6백대에서 10만7천4백대로 43.3%가 줄어들었다.
  • “노 대통령 방북외교 눈부신 성공”

    ◎헤리티지재단 폴너회장 WT지 기고/집권 4년간 한국경제 연10% 성장/시민권리보장 길 터 민주발전 이룩 미 헤리티지 재단의 에드윈 퓰너 회장은 노태우대통령의 취임 4주년에 즈음하여 그의 치적을 평가한 글을 24일자 워싱턴 타임스지에 기고했다.「아시아의 분망한 자유의 횃불」이란 제목의 이 기고문을 요약,소개한다. 『세계 무대에서 주요 역할을 담당하게 된 한국의 정치·경제적 발전의 많은 부분은 노태우대통령의 재임중에 이뤄졌다.25일로 그는 취임 4주년을 맞는다.임기를 꼭 1년 남겨 놓고 있는 노대통령의 업적은 인상적이다. 경제면에서 한국은 1988년 노대통령 집권이래 GNP가 연평균 10% 성장했다.오늘날 한국은 세계 12대 교역국이며 미국이 7대 교역 상대국이다.70년대 이래 다양한 자유시장 개혁을 추구해온 한국은 「경제적 기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80년대는 한국에 민주주의의 10년이었다.권위주의적 정치체제에 대한 국민들의 고조되는 반대에 부응하여 당시 집권당 대표였던 그는 87년 6월 획기적인 개혁안을 제시했다.새 헌법은정부내 권력의 균형과 광범위한 시민권리보장의 길을 터놓았다.이제 각계각층의 공무원·시민·노조지도자·언론인 및 야당 정치인들은 자신들의 견해를 거리낌 없이 자유롭게 발표한다. 노대통령은 외교면에서 눈부신 성공을 이룩했다.한국의 주도적인 정책덕분에 북한은 90년말 한국과 처음으로 고위급 회담을 시작했으며 최근엔 남북한간 화해를 증진하고 군사적 긴장을 완화하기 위한 합의서에 서명했다.한국은 또 북한으로부터 핵개발 야욕을 포기하겠다는 약속을 끌어냈다. 이러한 긍정적인 사태진전에 있어 노대통령은 많은 공로를 인정받아 마땅하다.그는 북한을 대화에 끌어들였을뿐만 아니라 북한의 동맹국들과의 관계를 크게 개선했다. 노대통령은 한국이 이제 책임있는 민주세력으로서 미국과 성숙한 동반자 관계에 접어들고 있는 가운데 집권 마지막 해에 들어선다.이 지역에서 한국의 영향력은 이제 막 호기를 맞이하고 있다』
  • 미 GM사 작년 적자 45억불(해외경제)

    ◎구조개편등 비상체제 돌입/미 기업사상 최대규모 기록/1단계로 공장 12곳 폐쇄·1만6천명 감원 세계 최대의 자동차제조업체인 미국의 제너럴 모터스(GM)가 지난해 미기업사상 최대치인 44억5천만달러의 적자를 기록,내리막길로 치닫고 있는 미국자동차산업이 사상 유례없는 최악의 위기를 맞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GM과 함께 이른바 자동차업계의 「빅 스리」를 형성하고 있는 포드·크라이슬러 양사도 지난해에 각각 22억6천만달러와 7억9천만달러의 적자를 발생,전반적인 경기퇴조속에 불황탈출을 위해 몸부림치고 있는 미국의 자동차산업의 회생가능성에 회의를 안겨주고 있다. 24일 발표된 GM의 지난 한햇동안의 손실액 44억5천만달러는 지난 87년 석유메이저인 텍사코사가 기록한 44억1천만달러 적자기록을 경신하는 것이다.특히 이같은 수치는 한해전인 90년도의 19억8천만달러를 2배이상 초과한 것인데다 마지막 4·4분기의 적자분이 전체의 절반이 넘는 26억6천만달러라는 점에서 충격을 더해주고 있다. GM은 이날 지난해말 공개했던 경영체질개선을 위한 대규모 구조개편안의 1단계조치로 금년중 미시간주 입실란티의 자동차조립공장을 포함한 12개 공장을 폐쇄하고 1만6천2백99명의 직원을 해고한다고 발표했다.이와함께 뉴욕주 노스 테리타운의 조립공장을 포함한 산하 공장들에 대해서도 조업감축을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GM측은 지난해말 92∼95년 4년동안 캐나다를 포함한 북미주 전역에서 가동되고 있는 1백25개의 자동차및 관련부품 생산공장중 21개소를 폐쇄하고 전체 고용인력 39만명중 7만4천명을 감원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경비절감계획을 발표했었다.95년까지 이 계획이 모두 실행에 옮겨질 경우 GM사의 규모는 10년전인 85년에 비해 절반으로 축소된다. 한때 미국의 자존심을 대표했던 자동차산업이 이처럼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은 전반적인 미국의 경기침체로 국민들의 구매력이 크게 떨어진데다 소비자들의 발길이 일본차에만 쏠리고 있기 때문이다. 로버트 스템펠 GM회장은 이날 경영개선안 발표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북미의 자동차산업은 역사상 비길데 없는 손실을 감수했다』고 밝히고 『우리는 바위처럼 쏟아지는 가미가제들에게 익숙해져가고 있다』고 언급,적자의 주요원인을 일제자동차의 공세탓으로 돌렸다. 가뜩이나 미일 경제마찰이 양국민간 감정대립으로까지 치닫고 있는 현상황에서 나타나고 있는 이같은 두나라 자동차업계의 희비교차로 미일간에는 자동차를 둘러싼 한바탕 무역분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 노 대통령 취임 4년… 그 치정을 펼쳐본다

    ◎평화통일시대 “꿈이 현실로”/북방외교 성과,분단극복 전기 마련/지자제등 민주 정착에도 큰 발자취 노태우대통령이 25일로 취임 4주년을 맞는다.지난 87년 정국의 혼미상황을 6·29선언으로 정면돌파했던 노대통령은 그동안 민주화의 실현,북방정책등의 성공등으로 정치·경제·사회등 각 분야에서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왔다.노대통령의 지난 4년간 치적과 남은 1년 임기동안의 과제를 짚어보고 정부대변인 최창윤 공보처장관으로부터 6공 4년의 평가를 들어본다. 25일로 취임 4주년을 맞은 노태우대통령의 재임기간은 사회전반의 분위기측면에서 「시련기」→「조정기」→「안정기」라는 구도로 요약된다. 취임후 여소야대구조에서 노사분규등 사회각계의 욕구가 폭발했던 시기를 「시련기」라고 한다면 3당통합이후를 「조정기」,지난해 기초·광역지방의회선거를 거쳐 남북한유엔동시가입이 이루어진 이후를 「안정기」로 구분할 수 있다. 이는 노대통령이 내걸었던 권위주의 문화의 청산,자율과 개방의 실현을 위한 불가피한 과정이었다고도 할수 있다.노대통령의 표현처럼 민주화를 위해 적절한 대가지불은 당연한 것이었다. 이점에서 노대통령의 치적으로는 민주화의 정착을 우선 꼽을 수 있다.민권신장,언론자유보장,학원·해외여행의 자율화,지자제실시등 우리 헌정사에서 괄목할 만한 조치들이 취해졌다. 여기에는 지난 71년 대통령선거이래 16년만에 처음으로 국민이 직접 뽑은 대통령이라는 합법성과 정통성의 확보가 큰 힘이 됐던 것은 물론이다. 민주화와 병행해 노대통령의 치적으로는 북방정책의 성공,그에따른 남북관계의 급진전,즉 통일기반의 조성을 들수 있다.북한의 핵문제 해결이 선결과제로 남아 있기는 하지만 「남북합의서」와 「비핵화공동선언」의 채택·발효에 따라 남북은 바야흐로 평화공존의 시대를 목전에 두고 있다. 경제면에서도 지난해에는 수출부진,물가불안 등의 어려움을 겪기는 했지만 87년이후 연평균 9·2%의 높은 성장이 계속됐고 주택 2백만호 건설계획의 효과가 나타나면서 부동산 가격도 안정을 되찾아가고 있다. 또 지속적인 「범죄와의 전쟁」을 통해 범죄발생률의 감소와함께 불법·무질서·퇴폐행위도 점차 줄어들고 있다. ▷정치◁ 91년1월 이루어진 3당통합은 정국을 일시에 거여소야의 국면으로 바꿔놓았다.이는 여소야대 국회의 무기력과 비능률을 청산하고 당리당략의 정치를 극복한 「헌정사의 명예혁명」이었다는 것이 여권의 설명이다.그러나 야권의 강력한 반발과 함께 차기대권문제등을 둘러싼 민자당내 계파간 갈등으로 한때 「정치부재」라는 비판의 소리도 높았다. 권위주의의 청산차원에서 총법령의 50%에 달하는 1천6백73건이 정비됐고 언론자유보장으로 일간지 68개,방송 7개,잡지 2천6백6개가 늘어났다.학원자율화와 함께 해외여행의 자율화,문화예술 창작활동의 자유화조치가 취해졌다. 91년 3월과 6월의 기초·광역의회선거를 통해 2백60개 시·군·구의회와 15개 시·도의회가 구성돼 활동중이다. ▷외교·통일◁ 91년9월 역사적으로 남북한이 유엔에 동시에 가입,한반도 평화공존체제를 확립했다. 서울올림픽의 성공적 개최의 여세를 몰아 북방정책을 추진,89년2월 동구권국가로는 처음으로 헝가리와 수교한 것을 시작으로 91년 8월 알바니아와 수교하기까지 중국·쿠바를 제외한 모든 사회주의 국가와 외교관계를 수립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노 대통령은 그동안 7차례의 한미정상회담,3차례의 한일정상회담,3차례의 한소정상회담을 비롯해 세계정상들과의 빈번한 회담을 통해 한반도의 냉전종식을 주도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우리의 국제적 지위향상에 따라 한국에 상주하는 외국공관 수는 87년말 55개에서 지난 1월말 현재 81개로 대폭 늘었다. 대북한관계는 6차례에 걸친 남북고위급회담을 통해 「남북합의서」와 「비핵화공동선언」을 채택,발효시키는 단계로까지 급진전됐다.남북교류협력에 관한 법률제정과 남북협력기금법제정을 등에 업고 남북간에 인적·물적교류도 촉진돼 89년6월이후 북한방문은 14건에 4백21명,남한방문은 7건에 4백66명이 이루어졌고 물자교류도 88년 4건에 1백만달러 수준에서 지난해에는 3백68건에 1억9천2백여만달러 규모로 증가했다. ▷경제◁ GNP는 87년 1천2백89억달러로 세계19위에서 91년에는 2천7백27억달러로 세계15위로 상승했고 1인당국민소득도 87년 3천1백10달러에서 91년 6천3백16달러로 늘었다. 그러나 국제수지는 우리상품의 경쟁력 약화등의 요인으로 90년 22억달러의 적자에 이어 지난해에는 88억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주택보급률은 87년 69% 수준에서 91년 74% 수준으로 상승했다. 부동산투기근절을 위해 토지초과이득세부과등 각종 법제들이 도입됐고 농어촌 지원을 위해 농림수산부문예산이 87년 1조3천2백11억원(국가예산의 8.0%)에서 91년에는 2조2백56억원(〃 8.6%)로 늘어났다. ▷사회·문화◁ 「범죄와의 전쟁」선포이후 주요범죄는 2.7% 감소됐고 검거율은 8% 증가했다.불법·무질서·퇴폐추방을 위한 일련의 조치들이 취해졌다. 4백26개 초중고교가 신설돼 학급당 학생수가 58명에서 50명으로 줄어들었고 인문·실업계고교비율을 50대50으로 조정하기 위해 95년까지 8천2백22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지방교육자치제가 실시되면서 지방교육 양여금제가 도입됐다. 여성지위향상을 위해 남녀고용평등법·가족법·모자복지법이 개정됐다.
  • 교복시장/새학기 판촉전 뜨겁다/착용학교 증가세… 연 3천억대 팔려

    ◎중소·대기업 6백여업체 참여/패션쇼서 공청회까지/고객 유치작전 다양 신학기를 맞아 교복시장의 판촉전이 뜨겁다. 교복자율화에도 불구하고 최근 교복을 착용하는 학교가 급격히 늘어남에 따라 교복시장이 연간 3천억원대의 「황금」시장을 형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국내 교복원단 및 완제품 생산업체들은 가뜩이나 어려운 섬유업계의 불황을 타개하기 위해 교복시장에 잔뜩 눈독을 들이고 있다. 22일 섬유산업연합회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고교생의 교복착용률은 지난 86년 1%(40개교)에 불과했으나 87년 4.6%(1백85개교),88년 7.8%(3백17개교),89년 12.9%(5백31개교),90년 43.7%(1천8백9개교),91년 61.6%(2천5백89개교)로 매년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올해는 75%에 이를 전망이다. 이처럼 교복을 착용하는 학교가 늘고 있는 것은 ▲청소년 비행과 범죄예방에 크게 도움을 주고 ▲학생다운 멋을 재현할 수 있으며 ▲교복착용이 학생들에게 학업에 정진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기폭제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해마다교복착용이 늘어남에 따라 교복시장은 단일시장으로는 규모가 가장 큰 의류업계의 표적이 돼 6∼7개 대기업은 물론 6백여개의 중소업체가 치열한 판촉활동을 벌이고 있다. 일부 맞춤복업체들은 전국 대리점을 조직해 대량주문 생산 공급체제를 갖추고 고객확보에 나서고 있으며 중소업체들 또한 지역별로 연합체를 만들어 시장개척과 제품의 고급화에 주력하고 있다. 이들 업체들은 학교별 공청회나 의상전시회,학교내 패션쇼등의 프로그램까지 마련하고 동창회 등을 통한 로비활동도 벌이고 있다. 선경·세계물산·반도패션·삼성물산 등 대기업들은 맞춤복 대신 기성복으로 승부를 걸고 있다. 「스마트」와 「카스피」라는 독자브랜드로 교복시장에 뛰어든 선경은 지난해 52개에 달했던 학생복 특약점을 올해 80여개로 확충,학교납품체제에서 탈피해 학생들을 대상으로 직접 판매하고 있다. 정태천 선경 의류내수본부장은 『부가가치세와 관리비등으로 중·소업체에 비해 대기업이 가격경쟁에서 10∼15%의 열세에 있으나 품질과 서비스로 시장점유율을 높여 나갈 계획』이라면서 『올해 우리회사의 매출목표는 2백50억원으로 지난해의 1백50억원보다 1백억원 늘려 잡았다』고 말했다. 현재 교복완제품의 경우 폴리에스테르와 모혼방 기준으로 남자 동복이 8만5천원 선이며 여자 동복은 조끼와 블라우스를 포함,8만5천∼10만원대에 시판되고 있다. 대우계열의 세계물산은 지난해부터 「에이스프리트」란 브랜드로 교복완제품시장에 진출하고 있으며 올초 「클라스메이트」를 내놓은 반도패션은 충·남북등 중부지방의 교복시장을 겨냥해 시장확보에 나서고 있다. 또 코오롱은 내년부터 맞춤체제에서 벗어나 기성복체제로 전환할 계획이며 삼성물산은 이미 「챌린저」란 브랜드를 개발,선발업체들과 치열한 판촉경쟁을 벌이고 있다.
  • 고쳐야할 정치행태 시리즈(이거 달라져야 합니다:17)

    ◎대화·타협 거부… 툭하면 폭력·농성/정치적주장 관철하려 점거·단식 일쑤/「거리시위대」에 동참… 사회혼란 부추겨/선거철 유세·집회장에 각목부대 동원 “난장판” 우리나라 국회의원들의 고질적인 병폐가운데 대표적인 행태가 「시위정치」라고 할수있다. 시위정치는 토론과 협상,합의와 타협에 의한 정치활동 양식이 뿌리내리지 못한 우리 정치풍토의 부정적인 한 이면이다. 의사당내 점거농성,폭력집회,단식농성,삭발행위 등 비정상적이고 충격적인 방법으로 자신의 주장을 관철시키려 하거나 유권자의 시선을 끌려는 국회의원들의 정상을 벗어난 사례는 너무나 많다. 이 때문에 국민들 가운데는 국회의원들의 비정상적인 정치행태에 익숙해져 「으레 그런 것」쯤으로 치부해버리는 경향도 없지 않다. 국회의원들의 「시위정치」 가운데 가장 폐해가 심각한 것이 의사당 밖에서의 군중시위 동참 등 「거리의 정치」이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지난해 4월 명지대생 고 강경대군 영결식 추모집회때 야당 총재와 당직자 및 국회의원들이 대거 시위에 참여한 사건이다. 당시 야당 및 재야세력은 학내문제로 시위도중 발생한 강군 치사사건을 대정부 여당 투쟁을 위한 절호의 이슈로 삼아 대학생과 합류,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이 사건이후 정국은 잇따른 시위와 혼란의 소용돌이에 휘말렸었다. 이같은 상황에서 국민을 위하는 정치인이라면 여야를 할것 없이 함께 사고로 숨진 젊은 목숨을 위로하고 불안해 하는 시민을 안심시키는 방법을 찾기위해 지혜를 발휘하면서 정국혼란 책임에 대해 반성하는 자세를 보였어야 옳았을 것이다. 그럼에도 일부 야당지도자들은 당시 대여 성토의 포문을 연 재야세력이 가두시위에 나서지 않는다는 비난에 떼밀려 강군 장례행렬에 당직자 수백명과 함께 참여,결국 대규모 시위로 비화시켜 사회혼란을 야기시키는 결과를 빚음으로써 국민들의 비난을 받았다. 또한 국회의원들은 원내에서 단상을 검거하고 의사진행을 방해하며 몸싸움을 벌이고 욕설과 폭력을 휘두르는 경우가 비일비재해 「민주절차의 실종」이란 실망감을 안겨주고 있다. 가장 가까운 예는 지난해말 13대 마지막 회기동안 발생한 의사당 폭력사태. 박준규 국회의장이 의원보좌관과 운전기사 등으로부터 안경테가 부러져 나가는 폭행을 당하는 등 「반대를 위한 반대」에서 비롯된 저질정치의 표본이었다. 토론이 없는 국회의원의 숫자는 「귀중한 표결」을 의미하지 못하고 단순히 「우리편 숫자」로만 파악되는 카리스마적 당체제운영,승복문화의 미흡 등 온갖 부정적인 요소가 「시위정치」로 압축되어 있다. 삭발 등 해괴한 모습으로 대중앞에 나서 자신의 주장을 강변하는 국회의원의 행동은 오히려 세인의 빈축을 사는 일이 흔하다. 지난 대통령선거에 앞서 김대중씨와 김영삼씨의 대통령후보 단일화를 요구하던 박찬종의원이 돌연 머리를 깎고 「시위」를 벌였고 이번 총선을 앞두고 조직책을 신청했던 김면중씨(광주 광산) 지지자들 30명이 지난달 말 민주당 마포당사에 몰려와 차례로 삭발,공천을 요구하기도 했다. 다른 나라에서 찾아 보기 힘든 시위로는 단식농성이 있다. 지난 90년 10월초 김대중 당시 평민당 총재가 지자제실시를 요구하며 12일간 단식했었다.이것은 무력감과 불신감을 통해 시선을 끌겠다는 의도이나 분명히 정상적인 의정활동과는 거리가 멀다는 것이 양식있는 사람들의 지적이다. 특히 국회에 얼마든지 등원할 수 있는 상태에서의 이같은 호소는 오히려 주장하는 목표의 명분을 퇴색시킨다는 지적이다. 우리 의정사가 시작될때부터 나타난 폭력의정의 대명사가 바로 「각목부대」인데 최근까지도 선거철 유세장이나 정당행사에 종종 볼수 있는 극단적 일탈행동의 모습이다. 대표적인 것이 지난 87년 4월 당시 통일민주당 관악을지구당 창당대회때 각목을 든 괴한 70여명이 대회장에서 난동을 부린 사건이다. 소위 유세장 폭력의 대명사이다시피한 각목부대의 동원은 정책대결과 토론형식의 설전,논리의 정당성 주장은 온데간데 없이 폭력과 위협으로 「판을 깨」 모두 내것으로 만들겠다는 식의 지극히 비정치적인 시위정치인 것이다. 당국의 철저한 수사로 범인은 전과 7범의 나이트클럽 영업부장이며 치밀하게 폭력을 꾸민뒤 잠적한 이른바 「용팔이」 김모씨를 검거했었다. 대중을 동원하는 「시위정치」 수법은 최근 민주당 공천과정에서도 뚜렷이 드러났다. 공천경합지역에서 당첨에 유리하다 싶은 신청자를 모함하거나 지역주민을 자처하는 자기세력을 대거 내보내 당사를 점거하고 기물을 부수며 당업무를 마비시키는 초보적인 대중동원 수법이 아직도 난무했던 것이다. 후보지지를 부르짖는 농성자 어느 누구도 논리적으로 왜 그를 지지하는지 대답못한채 책임못지는 행동만을 해대는 사람들 때문에 민주주의는 무색해졌다. 시위정치가 나타나는 근본적인 동기는 자신의 주장이 묻혀 버릴 때 이를 드러내려는 저항에서부터 시작한다. 때문에 초기의 민주주의 헌법은 많은 국민이 원하는 작은 목소리를 보호하고자 최후의 수단으로 국민저항권을 자연법상의 권리로 인정했었다. 그러나 실정법을 넘어선 자력구제의 의미를 지녔던 고전헌법의 저항권은 『헌법질서를 인정하지 않고 이를 변혁시키려는 것은 저항권이 아니다』는 법논리로 바뀐지 오래다. 하물며 국민의 손에 의해 의정무대를 벗어나거나 의정을 방해·포기하는 그 어떤 행동도 늦게나마 14대국회에서는 사라져야 한다. 민의의 전당인 국회안에서 의회주의 원칙과 의정 테두리안에서 정정당당한 논리를 펴는 의원의 모습을 국민들은 원하고 있다.
  • 소장학자들/한국사 개설서 출간 붐

    ◎집단연구·새 시대구분 공통점/주조사탈피… 시대별 모순구조 주목/「한국역사」/시각자료 활용 친근한 역사책 지향/「도해…」 올들어 한국역사 개설서의 출간이 잇따르고 있다. 80년대말 30대 전후의 소장학자들이 주축이 돼 발족된 한국역사연구회(회장 안병우·한신대교수)가 그동안의 연구성과를 체계적으로 집대성한 한국통사인 「한국역사」를 이달말 펴낸다. 이와함께 또 다른 소장학자들의 연구모임인 역사문제연구소(소장 이리화)도 오는 4월쯤 대중역사개설서인 4권분량의 「도해 한국사」(웅진출판사간)를 내놓을 계획이다. 한력연의 「한국역사」가 사회구성체의 발전이라는 관점에서 90년까지 이루어진 소장학자들의 한국사 연구성과를 최대한 반영한 성과물인 반면 역문연의 「도해 한국사」는 전자와 역사를 보는 시각이나 본문서술은 유사하면서도 고교생이상의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한 쉬운 역사책이라는 특징이 있다. 「한국역사」는 50여명의 연구진이 공개세미나와 내부토의를 거쳐 집필한 집단작업이면서도 기존 역사학계는 물론 진보적인 소장학자들 사이에서도 아직 의견합의가 이루어지지 못한 시대구분문제 등을 본격적으로 들고 나와 이를 둘러싸고 상당한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고조선부터 87년 6월까지를 다루고 있는 「한국역사」는 집권세력(왕조)에 따른 도식적인 시대부분에서 벗어나 역사적 발전단계를 근거로 고대·중세·근대·현대로 시대구분을 하고 있다.또 시대별 모순구조와 변혁세력의 형성·발전에 주목하고 있다. 이를 근거로 「한국역사」는 고려시대를 중세의 기점으로 보던 통설과는 달리 통일신라시대를 중세의 시점으로 잡고 있고 근대 역시 조선사회가 세계자본주의체제에 편입되고 반제·반봉건의 민족해방운동이 일어나기 시작한 18 76년 개항이후로 설정하고 있다. 한편 현대는 19 45년 8·15해방이후로 보고 있다. 역문연이 펴낼 「도해 한국사」는 학문적 엄밀성보다는 쉬운 대중역사개설서라는 목적 아래 19 87년 6월까지의 한국역사를 다룬 책이다.지난 90년 6월부터 연구소 연구진과 외부의 고대·중세사 연구원 현직 교사 4명을 포함,20여명이 참여해 집필한이 책은 도해를 전제로 한 본문 서술이 가장 큰 특징이다. 다시말해 사진과 그림만으로 당시의 시대상을 한눈에 이해할 수 있게끔 시각적인 자료를 충분히 활용하고 있다.이밖에 비교적 사진자료가 풍부하지 못한 고대사의 경우 상상도를 첨가하고 지도의 경우도 본문과 연관되도록 단순화시켜 역사를 보다 쉽게 접하고 싶어하는 일반인들의 요구를 최대한 수용하고 있다. 소장역사학자들의 집단연구가 잇따라 출간되는 것은 80년대 중반부터 활성화된 젊은 연구자들의 연구성과가 어느 정도 축적되었다는 내부의 판단에 따른 것으로 학계 일각에서는 보고 있으나 축적된 연구성과의 질적 수준에 대해 회의적인 견해 역시 만만치 않다.그러나 최근까지의 연구성과를 종합해 오는 97년까지 연차적으로 간행될 국사편찬위원회(위원장 박영석)의 「신편한국사」60권 편찬을 앞둔 시점에서 발간돼 쟁점이 되고 있는 학설이나 견해를 객관적으로 종합서술할 수 있는 근거를 제공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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