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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경호 칼럼] 金대표가 쥔 일생일대의 기회/논설실장

    [진경호 칼럼] 金대표가 쥔 일생일대의 기회/논설실장

    22대 총선을 넉 달여 앞두고 전개되는 담론이 조금 희한하다. 쇄신 논의의 초점이 온통 김기현 대표와 친윤 인사의 진퇴 등 국민의힘 쪽으로 몰려 있다는 점이다. 법정에 불려다니기 바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나 그 주변의 향배에 대해선 별 말이 없다. 서울 강서구청장 선거에서 진 죗값이라지만 불난 호떡집 옆에서 조용히 밤 구워 먹는 이웃도 살펴 줘야 하는 것 아닌가. 인재영입위원장을 이 대표 본인이 맡고, 강성 당원들 권리를 키워 이재명 1인 체제를 굳히는 판인데, 본디 그런 비민주당이니 매를 들 것도 없다고 하면 민주당이 서운할 일 아닌가. 중대선거(critical election)라는 게 있다. ‘정치 지형의 대대적 변화를 수반하는 선거’라고 한다. 1936년 미국의 대선이 그 하나로 꼽힌다. 민주당 현직 대통령 프랭클린 D 루스벨트가 선거인 수 523대8의 압도적 차이로 공화당 후보 헨리 S 브레킨리지를 누른 이 선거는 단지 루스벨트의 재선이나 뉴딜 정책의 기반을 다진 차원을 넘는 의미를 지닌다. 미국 정치가 오랜 남북 대립의 지역 구도에서 벗어나 이 선거를 기점으로 마침내 정책 중심의 대결 구도로 재편된 것이다. 내년 11월 미 대선도 중대선거로 등극할 조짐이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가 기어코 백악관에 재입성한다면 역사는 혐오와 배척을 먹고 자라는 재앙적 포퓰리즘이 마침내 미국마저 집어삼키며 뉴미디어 시대의 지배적 정치 원리가 됐음을 만천하에 알린 선거로 기록할 것이다. 총선이라 쓰고 대선이라 읽어야 할 우리의 내년 4월 22대 국회의원 선거는 여러모로 이 ‘중대선거’의 자질을 지니고 있다. 행정권력과 입법권력이 나뉜 지금의 ‘권력 분점’ 상황이 어떻게든 정리된다는 것 자체가 물론 중대한 일이다. 특히 민주당이 지금의 과반 의석을 유지한다면 윤석열 정부는 그날로 식물정부가 되고 남은 3년 임기도 보장받기 어렵다는 점에서 그 자체로 중차대하다. 다만 이런 정권의 운명만 갖고 중대선거라 하진 않는다. 22대 총선은 1987년 민주화 이후 이어져 온 낡은 체제, ‘앙샹 레짐’(Anchamps Régime)과의 결별에 나설 수 있는 기회다. 특히 노무현 정권 출범과 함께 ‘민주 대 반민주’라는 이념 대립의 외피(外皮)를 쓴 채 정치 기득권의 중심으로 자리한 86운동권의 낡은 정치를 청산할 기회다. 서로가 서로를 붙들고 늘어져 나라 전체가 옴짝달싹 못 하는 진영 정치의 패악질은 그만 끝내야 한다. 1000조원이 넘는 나랏빚과 주저앉은 성장 동력을 떠안은 미래세대에게 낡고 병든 정치마저 물려줄 순 없다. 세계를 향해 내달릴 청년들을 구리디구린 꼰대정치로 가로막을 순 없다. 22대 총선의 화두는 그래서 윤석열 정부 심판이나 거대 야당 심판이 아니라 80년대 학생운동의 훈장 하나로 지금까지 권력의 단맛을 누리고 있는 정치 기득권 세력을 걷어내는 것으로 삼아야 한다. 인요한 혁신위원회로부터 ‘희생’을 요구받고 있는 김기현 대표나 친윤 핵심 인사들은 억울할 일이다. 국민 열 명 중 고작 서너 명만 지지하는 현실이 어찌 그들만의 책임이겠나. 김 대표 등이 희생한다고 총선에서 이기리란 법도 없다. 그러나 반대의 경우는 예상하기 쉽다. 김 대표와 친윤 핵심의 ‘희생’ 없이 국민의힘의 인적 쇄신은 요원하고, 총선 패배는 따 놓은 당상이다. 생각을 바꿨으면 한다. 김 대표 등에겐 지금 절호의 기회가 주어져 있다. 인적 쇄신의 물꼬를 트고, 기성 정치 문법에 길들지 않은 각계의 다양한 인물을 전면에 내세우는 기함(fiagship)이 될 기회다. 김 대표가 그 자리에 선다면 대척점의 이재명 대표, 1인 지배체제 강화에 여념이 없는 그가 어떻게 비쳐지겠는가. 정치를 바꿀 김 대표의 결단이 민주당의 쇄신마저 이끌어 낸다면 30년 낡은 체제를 끝내는 것이고, 그들이 외면한다면 총선 승리를 보장받는 길이다. 그 주역이 될 수 있다. 아무나 가질 수 없는 기회다.
  • 미·러, 핵·재래식 군축합의 ‘봉인 해제’…新냉전 무한 군비경쟁

    미·러, 핵·재래식 군축합의 ‘봉인 해제’…新냉전 무한 군비경쟁

    미국과 러시아가 잇달아 핵무기와 재래식 무기 관련 군축 합의의 ‘봉인’을 해제하면서 국제안보에 무한 군비경쟁의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다. 냉전 말기인 1990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당시 소련 주도의 바르샤바조약기구가 체결한 유럽재래식무기감축조약(CFE)에 대해 7일(현지시간) 당사자인 러시아와 나토가 각각 탈퇴와 효력 중단을 선언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이날 “0시를 기해 러시아의 CFE 탈퇴 절차가 완료됐다”며 “이에 따라 2007년 우리나라로 인해 효력이 중단된 이 조약은 마침내 우리에게 역사가 됐다”고 밝혔다. 또 “오늘부로 러시아와 나토 회원국의 어떤 군축 협정도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확장 정책 때문에 이러한 상황이 발생했다고 비난했다. 미국이 나토를 확대함으로써 조약상 제약을 공개적으로 우회했으며, 최근 핀란드의 나토 가입과 스웨덴의 가입 신청으로 조약이 유명무실해졌는 비판이다. 러시아 외무부는 “러시아의 이익을 고려하지 않고 유럽의 군사 안보를 보장하려는 시도는 이를 주도한 사람들에게 어떤 이로운 결과를 안기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상황에 맞지 않는 오래된 협정에 집착하는 시도 역시 실패할 운명이며 무기 통제 분야 협력 메커니즘이 붕괴할 위험에 있다”고 주장했다. 러, 유럽재래식무기감축조약 탈퇴…“나토와 군축 협정 불가”미국·나토 “러시아 탈퇴한 유럽재래식무기감축조약 공식 중단” CFE는 냉전 말기인 1990년 나토와 당시 소련 주도의 바르샤바조약기구가 각자 재래식 무기 보유 목록과 수량을 제한하도록 체결한 군축 조약이다. 양측 균형을 위해 전차, 전투기, 공격 헬기, 장갑차, 대포 등 재래식 무기의 보유 목록과 수량에 제한을 뒀다. 나토와 바르샤바 조약기구 중 한쪽이 신속히 병력을 증대해 공격하는 것을 막기 위해 고안된 조약이지만, 소련의 재래식 무기 우위를 약화하는 측면이 있었다는 평가도 있다. CFE는 1999년 소련 해체 이후의 상황을 반영해 개정됐지만, 러시아가 이에 대한 비준을 마친 반면 미국 등 다른 회원국은 러시아군이 몰도바와 조지아에서 철수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비준을 미뤘다. 그러자 러시아는 2007년 이 조약이 자국의 군사력만 제한하고 나토 확장에 이용되고 있다며 CFE 참여 중단을 선언했고, 2015년에는 CFE 합동자문그룹에서도 탈퇴했다. 지난 5월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CFE 파기 법령에 서명하는 등 러시아는 지속해서 이 조약에서 발을 뺐지만, 법적으로는 계속 조약의 당사국으로 남아 있었다. 나토는 러시아의 탈퇴에 따라 유럽재래식무기감축조약(CFE)이 공식 중단됐다고 선언했다. 나토는 “동맹국은 조약을 준수하고 러시아는 준수하지 않는 상황은 지속 불가능하다”며 “국제법상 권리에 따라 필요한 기간 CFE의 효력을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모든 나토 동맹국이 지지하는 결정”이라며 동맹국들이 “군사적 위협을 줄이고 오해와 갈등을 예방하기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이날 별도 성명을내고 “러시아가 CFE에서 탈퇴하고 CFE 당사국인 우크라이나에 대한 침략전쟁이 계속되면서 상황이 근본적으로 바뀌었다”면서 “미국은 국제법 권리에 따라 12월 7일부터 CFE에 따른 의무 이행을 중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CFE 중단은 (재래식 무기의) 계획, 배치, 훈련 등에 대한 제약을 제거함으로 동맹의 억제력과 방어능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러시아의 CFE 탈퇴는 러시아가 무기 통제를 무시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나 미국과 나토 동맹국은 효과적인 재래식 무기 통제에 계속 전념할 것”이라면서 “우리는 유럽의 안정과 안보 강화를 목표로 하는 조치를 계속 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러시아가 탈퇴한 조약에서 빠져나오지 않는다면 그것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했고, 사브리나 싱 국방부 부대변인은 “이것은 러시아의 CFE탈퇴에 대한 대응”이라며 “우리는 적절한 대응을 했다”고 밝혔다. 먼저 발을 뺀 러시아에 책임을 돌리는 뉘앙스였다. 하지만 미국과 러시아간 군축 합의 파기는 이미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미국이 먼저 발을 뺀 일도 있다. 앞서 지난 2019년 미국은 러시아의 지속적인 핵무기 개발 및 배치를 이유로 사거리 550km 이상 핵미사일 배치를 금지한 중거리핵전력조약(INF) 참여 중단을 선언했었다. 이어 러시아는 올해 2월에 미국과의 핵무기 통제 조약인 신전략무기감축협정(New START·뉴스타트) 참여 중단을 선언했다. 또 아직 발효되지 않은 조약이긴 하지만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CTBT)에 대해 러시아가 지난 2일 비준 철회를 발표했다. 불신 심화…냉전 막판 서명한 INF·CFE 마침표공포의 균형…中 가세한 무한 군비경쟁 예고 각종 군축 조약이 종언을 고하는 배경에는 미국과 러시아의 관계 악화와 양국 간 불신의 골이 깊어진 상황이 자리하고 있다. 특히 미국을 비롯한 나토 회원국들이 우크라이나에 전폭적 군사적 지원을 하는 ‘간접 전쟁’의 상황에서 미·러 간 군축 조약들을 유지할 의미가 없다는 인식이 확산한 것으로 보인다. 냉전의 후반부에 서명된 CFE(1990년)와 INF(1987년)가 신냉전의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는 근래 들어 폐기됐다는 점은 상징성이 작지 않다. 다시 세계가 냉전 때와 유사한 무한 군비 경쟁의 시대로 되돌아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측면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미·러 간 군축 조약의 폐기에는 ‘중국 변수’도 자리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미소 냉전기의 ‘조연’이었던 중국이 시진핑 국가주석 집권기(2013∼) 들어 미국의 최대 전략경쟁 상대로 부상하고, 러시아와 전략 공조를 강화하고 있는 터에 중국을 구속하지 않는 군축 합의는 미국 안보를 위태롭게 한다는 인식이 미국 조야에 확산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 국방부는 지난달 공개한 ‘2023 중국 군사력 보고서’에서 “중국이 올해 5월 기준 500개 이상 핵탄두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이는 이전 예측을 뛰어넘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더 나아가 2030년에는 보유고가 1000개를 넘어설 것으로 추정하며 경계심을 고조시켰다. 미국과 러시아를 두 축으로 했던 냉전기 군비 경쟁이 미·중·러 3자 구도로 전환한 상황에서 중국을 포함하지 않는 기존 군축 체제의 무용론이 미국 쪽에서도 제기됐고, 우크라이나전쟁은 중국을 포함하지 않는 미·러 중심의 군축 조약에 종언을 고하는 계기가 된 형국이다. 결국 미·중·러가 다시 한번 ‘공포의 균형’을 이룸으로써 3자간 군축 모색의 필요성이 대두하기까지 무한 군비경쟁이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부상하고 있다. 미·러 간의 군축 조약 폐기 공방은 한반도와 동북아의 안보에도 부정적 영향이 전혀 없다고 하기 어려워 보인다. 군축 조약 파기에 이은 미국 대 중러 간의 군비경쟁 심화의 틈새에서 북한은 자신의 비핵화에 저항하는 목소리를 더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다. 다만 미국과 중국이 6일 워싱턴에서 핵무기 통제와 관련한 대화를 시작한 것은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큰 틀에서의 군비경쟁 흐름을 돌이키긴 어렵더라도 양측이 최근 미·중 관계 안정화 흐름 속에 핵 무력 증강의 무한 경쟁을 아무런 관리 체제도 없이 방치해서는 안 된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한 것일 수 있어 보인다.
  • [박현갑의 뉴스 아이] “도시권 단위로 집중 투자… 성장 기반형 지역발전정책 추진해야”/논설위원

    [박현갑의 뉴스 아이] “도시권 단위로 집중 투자… 성장 기반형 지역발전정책 추진해야”/논설위원

    자유시장 경제체제에서 각 지역이 골고루 발전하는 건 그 당위에도 불구하고 이상에 가깝다. 지역 균형발전이 지닌 이런 난제는 정부가 국민통합 차원에서 지역 규제정책을 펴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대한민국 어디서나 살기 좋은 지방시대’. 지난해 7월 정부가 밝힌 6대 국정목표 중 하나다. 하지만 이에 대한 기대감은 그다지 높지 않다. 그해 9월 국토연구원이 학계 등 전문가 50명에게 수도권 집중 극복과 균형발전 달성 전망을 물었더니 절반이 “불가능할 것”이라고 답했다. 지역문제 정책연구자들이 모인 한국지역학회 회장을 지낸 이상대(59) 용인시정연구원장을 만나 지역 균형발전 정책의 성공조건을 들어봤다. 인터뷰는 지난 5일 서울신문 광화문 사무실에서 했다. -역대 정부의 균형발전 정책을 어떻게 평가하나. “균형발전 정책을 주요 국정과제의 하나로 격상시킨 노무현 정부에서부터 문재인 정부에 이르기까지 모든 정부가 균형발전을 추구했다. 하지만 이런 노력들에도 불구하고 격차 완화는 거의 없었다.” -왜 잘 안 됐다고 보는가. “지역 간 격차 해소라는 정책목표의 비현실성과 이를 실현하기 위한 균형발전 사업 자체의 비효율성과 비효과성, 다시 말해 행정구역 단위의 예산 퍼주기식 사업이 원인이었다. 여기에다 정부에 관계없이 중앙부처가 기득권을 내려놓지 않았던 점도 있다. 중앙부처에서 자기 권한을 내려놓지 않으면 지역별로 특성화된 분야에, 시의적절한 때에 지역발전 투자를 할 수 없다.” -그럼 중앙부처가 인식을 바꾸면 되나. “균형발전에 대한 접근 틀도 바꿔야 한다. 수도권 정비규제법이 1982년에 만들어졌다. 수도권은 규제, 지방은 지원하는 구조다. 이후 40년이 지났지만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 격차는 더 벌어졌다. 정부는 지방에 국비를 지원하고 지방은 이 국비를 많이 따오는 식의 ‘중앙정부 의존형’ 균형발전 정책은 지방 성장을 끌어내지 못하고 나라 재정만 축내는 한계를 드러냈다.” ●부울경 시도별 몫 따지다 협의 잘 안 돼 -바람직한 균형발전 정책 추진은 어떻게 해야 하나. “도로 등 교통인프라 지원과 산업단지 조성 등 침체된 지역에 대한 재정투자에서 벗어나 지방마다 신성장산업 관련 인력 양성 지원, 영속적인 조세 감면 등 ‘성장 기반형 지역발전정책’을 추진해야 한다. 예를 들어 포스텍이 있는 경북 포항에는 2차 전지 산업을 육성하고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있는 경남 사천에는 항공산업을, 한전이 있는 전남 나주권은 전력산업을 육성하는 것이다. 특히 강조하고 싶은 것은 지역 균형발전 사업의 효율성 제고다. 도시권 단위로 분산적 집중투자를 해야 한다.” -분산적 집중투자는 무엇인가. “전국에 골고루 지원하는 기계적 투자는 아무리 많은 재원을 쏟아부어도 나중에 재정이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기존의 개별 행정구역을 뛰어넘는 도시권 단위로 선택과 집중의 투자를 해 투자의 효율성과 생산성을 높이는 것이다. 시도마다 갈라먹는 투자를 40년 동안 해 왔다. 이제 바뀌어야 한다.” -하지만 부산, 울산, 경남을 특별자치단체로 키우려던 ‘부울경 메가시티’는 무산된 상황이다. “아쉬운 대목이다. 3개 시도별로 자신의 몫을 따지다 보니 협의가 잘 되지 않았다. 수도권은 환경, 교통 등 나름대로 협의를 잘하는데 지방에서 자기들끼리 다퉈서야 되겠느냐.” ●글로컬 대학 프로젝트 추진 높이 평가 -현 정부의 지역 균형발전 정책은 어떻게 보나. “과거와 달리 지방분권과 지역 균형발전을 지방시대위원회에서 통합 추진하려는 건 바람직하다고 본다. 특히 지역 균형발전 정책의 하나로 ‘글로컬 대학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것은 높이 평가한다. 다만 지방의 기업 유치를 위한 법인세 차등 등 좀더 과감한 정책 및 제도 설계가 없어 아쉽다.” -용인에는 삼성이 20년간 300조원을, SK도 10년간 120조원을 투자하는 등 어마어마한 반도체 투자가 예정돼 있다. 용인에는 희소식이나 수도권 집중을 가속하는 요인 아닌가. “용인의 SK하이닉스 반도체 팹, 삼성전자 시스템 반도체 팹이 가동되면 직접적 일자리 7만 7000개가 창출된다. 하지만 완제품인 반도체의 모든 공정이 용인에서만 이뤄지는 건 아니고 전 공정 및 후 공정인 소재·부품·장비 업체들은 수도권 외에 충청, 영호남 지역으로도 더 갈 수 있을 것이다. 정부가 법인세 감면 등으로 지방의 기업 유치를 돕고 지방은 기업이 필요로 하는 인재를 양성하는 등의 노력을 해야 한다고 본다. ” ●수도권·비수도권 동시 발전 전략 필요 -집적경제 논리에 따르면 기업들이 지리적으로 멀수록 비효율 아닌가. “사람처럼 기업도 활동에 적절한 공간 즉 토지, 휴식, 자연이 필요하다. 전통적인 기업입지론은 토지, 교통비 등 생산비용의 영향력이 크지만 최근에는 인력 확보, 쾌적성 요인이 점점 증가하고 있다. 특히 기후변화 대응, 탄소중립이 중요해지면서 앞으로는 전력 확보가 기업입지의 핵심요인이 될 것이다.” -수도권 경쟁력 확보와 지역 균형발전을 함께 추구할 수 있나. “수도권을 묶어 놓고 지방을 발전시킨다는 도식에 대해서는 반대한다. 수도권에 환경, 교통, 주거 문제가 있는데 이를 해결하지 않고 놔두면 우리 경제에 도움이 될까. 지방 발전을 위한 정책비용, 투자비용은 어디에서 조달하나. 이 점은 수십 년 동안 수도권·지방 격차, 지역 균형발전을 주장하던 전문가들이 답을 못 하는 부분이다. 2030의 균형발전에 대한 생각도 들어볼 것을 제안한다. 이들은 지방에 있더라도 균형발전에 대해 대체로 비판적이다. 나는 도시권 정책을 중시하지만 수도권, 비수도권의 동시 발전 추구전략이 필요하다고 본다. 수도권은 집적의 편익으로 기업, 인력이 집중된 데다 최근 글로벌화가 심화하고 성장산업들이 입지 요건으로 질 좋은 인력 확보를 중시하면서 쏠림요인이 강하다. 하지만 수도권 기업과 지방 기업, 수도권 인력과 지방 인력 간 상호 의존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균형발전 정책의 정밀도, 목표·전략·효과의 틀을 재정립하면 가능하다고 본다.” ●英 지역발전·지방분권 결합 정책 펼쳐 -경쟁국들은 수도권의 글로벌 산업 유치와 지방경제 활성화를 어떻게 연계시키나. “영국, 프랑스는 1990년대 후반에, 일본은 2002년에 우리의 수도권정비계획법과 비슷한 공업제한법을 없앴다. 영국은 교통과 주택을 포함한 도시계획, 기업지원 등의 권한을 지자체로 넘기고 지자체 연합기구(Combined Authority) 설립을 유도하는 등 지역발전과 지방분권을 결합시키는 방향으로 정책을 추진 중이다.” ●행정구역 바꿀 수 없다는 인식 바꿔야 -저출산 시대다. 향후 30년 내 226개 시군구 중 37%인 85개가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고 한다. 지방소멸 현상은 막을 수 있나. “인구소멸을 지방소멸로 인식하는 건 잘못된 것이다. 행정구역을 바꿀 수 없는 존재로 인식해 문제해결을 어렵게 하는데 이를 바꿔야 한다. 900년 전 고려시대, 500년 전 조선시대의 행정구역을 그대로 유지하는 건 난센스다.” ■이상대 원장은 수도권 정책, 국토 균형발전 정책을 연구해 온 지역문제 전문가다. 임창열 경기지사 시절(1998~2002년) LG필립스의 경기도 파주 유치 근거가 된 접경지역지원법을 연구책임자로서 입안했다. ▲1964년 경남 거창 출생 ▲1987년 고려대 건축학과 졸 ▲1996년 서울대 행정학 박사 ▲2019년 경기연구원 부원장, 한국지역학회장, 대통령직속 국가균형발전 자문위원 ▲2022년 용인시정연구원장
  • 대법원장 ‘장기 공백’ 현실로…재판 지연 심화 우려

    대법원장 ‘장기 공백’ 현실로…재판 지연 심화 우려

    이균용 대법원장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준 표결이 6일 부결되면서 사법부 수장 공백에 따른 재판 지연 등 사법부 전반에 걸친 기능 마비 우려가 커지고 있다. 내년 총선을 앞둔 여야가 인사를 둘러싼 극한 대립을 벌이는 가운데 대통령실마저 통합 역할을 해내지 못하면서 국민이 피해를 볼 수 있는 사법부 수장 공백 사태를 초래했다는 비판도 나온다. 이날 이 후보자의 임명동의안이 부결되면서 대법원은 1987년 현행 헌법 이후 세 번째 대법원장 공백 상황을 맞게 됐다. 1988년 6월 김용철 전 대법원장이 ‘2차 사법파동’으로 물러나면서 이정우 대법관이 16일간 권한을 대행했고, 1993년에는 김덕주 전 대법원장이 부동산 투기 문제로 물러나면서 최재호 대법관이 14일간 대법원장의 권한을 대행했다. 현재 권한대행을 맡은 안철상 선임대법관은 김명수 전 대법원장이 지난달 24일 임기를 만료하면서 12일째 권한을 대행하고 있다.일선 법관들도 국회 인준 부결에 착잡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지방법원의 한 판사는 “어느 정도 예견했지만 처참한 마음”이라며 “가장 정치적이지 않아야 할 기관의 장을 임명하는 일이 정치적 상황 때문에 지연되고 있어서 안타깝다”고 했다. 한 고등법원 부장판사는 “법원 구성원으로서 엄청나게 충격적이고 당혹스럽다”며 “정치가 사법을 덮는다는 생각이 든다. 사법부로선 수치스러운 날”이라고 했다. 판사들은 대법원장이 공석이 길어지면서 재판 지연을 비롯한 사법부 전반에 걸친 기능 마비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대법원장의 헌법상 권한인 대법관 제청과 법관 임명뿐 아니라 법원조직법상 권한인 전원합의체 재판장과 판사 보직권 등에 차질이 생긴다는 것이다.특히 안철상·민유숙 대법관이 내년 1월 1일 퇴임하는 만큼 연말까지도 대통령실과 여야 간 인사 소통이 이뤄지지 않으면 대법원 소부 재판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한 고등법원 판사는 “신임 대법관 인선이 제때 되지 않으면 상당히 큰 문제”라며 “대법원에 가뜩이나 사건이 많은데 적체가 심각해질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법관 정기 인사도 통상 11~12월부터 준비가 시작되어야 하는데 결정권자가 없는 상황에서 제대로 이뤄지기 어렵다”며 “인사 대상자들도 불안해하면서 본인들 업무에 집중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사법부의 권위가 실추되는 상황에서 국민의 재판에 대한 신뢰가 저해되고, 사법부가 정치적 공격 대상으로 노출되는 현상이 가속화될 수 있다고 우려도 나온다. 지방의 한 부장판사는 “착잡하다는 표현이 딱 맞는 거 같다. 인사·행정권자가 없는 것은 상상해본 적이 없는 일”이라며 “권한대행 체제로 간다고 하더라도 그 전에 없던 상황을 법률 해석을 해가면서 끌어가야 하는 거니까 조심스럽고 걱정되는 부분이 많다”고 전했다.
  • [서울 on] 질긴 이권, 선거제 카르텔/손지은 정치부 기자

    [서울 on] 질긴 이권, 선거제 카르텔/손지은 정치부 기자

    ‘어게인 위성정당.’ 지난 21대 총선을 엉망진창으로 만들었던 준연동 비례대표 선거제의 위성정당이 22대 총선에서도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등 모든 정당이 당시 위성정당이 선거를 욕보이고 정당 정치 질서를 교란했다고 비판하지만, 선거법을 시한 내 고치겠다거나 현행 선거제가 유지되더라도 위성정당은 만들지 않겠다는 약속을 내놓지 않고 있다. 거대 양당이 지난 총선에서 거둔 의석은 지역구와 비례 의석을 합해 283석으로 의석 점유율은 95.3%에 달한다. 1987년 민주화 이후 실시된 역대 총선에서 가장 높은 점유율이다. 비례대표 선출에 병립형과 연동형을 혼합해 다당 체제를 구축하고 비례성을 높이자던 당시의 논의 취지와는 너무나도 멀어진 결과였다. 제1당과 제2당이 만든 위성정당은 실제 득표와 의석 점유의 ‘비례 관계’를 오히려 낮췄다. 뿐만 아니라 지역 구도까지 한껏 단단해져 민주당은 대구·경북(TK)에서 단 1석도 얻지 못했고, 국민의힘은 광주·전남·전북에서 0석을 기록했다. 일차적인 책임은 민주당에 있다. 국회법을 기괴하게 해석해 안건조정위원회 등 선진화법의 보완 장치를 모두 무력화해 선거법을 밀어붙였고, 국민의힘이 위성정당 창당에 나서자 기다렸다는 듯 위성정당을 만들었다. 국회 재적 중 5분의3을 갖고도 21대 국회 내내 선거법 손질에 나서지 않았다. 민주당의 한 원로는 지난 7월 “‘저쪽이 하니 우리도 한다’는 건 천벌받을 짓”이라고 비판했다. 수십 년 동안 선거제도 개혁의 권위자, 선거개혁 전문가를 자처하며 거대 양당을 꾸짖던 정의당도 마찬가지다. ‘4+1’ 구도로 민주당에 힘을 보탰지만 결과적으로 민주당의 위성정당에 ‘배신’당했고, 거대 양당에 우월함을 과시하던 정치 개혁의 힘도 잃었다. 22대 총선을 앞둔 여야는 여전히 선거법 협상에 ‘진심으로’ 나서지 않고 있다. 지난 4월 ‘20년 만의 국회의원 난상 토론’이라고 대대적으로 홍보한 나흘간의 국회 전원위원회는 사실상 실패했고, 여당 대표가 “의원 숫자가 10% 줄어도, 국회는 잘 돌아갑니다”라고 했던 교섭단체 대표연설은 무책임했다. 법이 정한 ‘선거 1년 전 선거구 획정’을 또다시 어긴 불법 상태도 아랑곳하지 않는 분위기다. 국회의장의 압박에 민주당은 현행 준연동형을 유지하면서 ‘3개 권역별 비례대표제’ 도입과 비례 의석수 확대를, 국민의힘은 병립형 원상 복구를 일단 당론으로 내놨다. 하지만 극한의 대치를 일상화한 여야가 갑자기 마주 앉아 선거법 합의를 해낼 것이라는 기대는 크지 않다. 결국 민주당이 그럴듯한 선거법을 단독으로 처리하고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해 현행 선거법을 고치지 않고 총선을 치르는 ‘최악의 시나리오’도 배제할 수 없다. 양당은 ‘두 번째’인 만큼 위성정당을 더 노련하게 만들 수 있다. 국민에게 ‘최악’일지 몰라도 양당의 기득권 유지에는 이 시나리오가 나쁘지 않다는 게 비극이다. 국민의 선택이 그대로 의석수에 반영되지 않는데도 양당의 의석 점유율은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세상이 온통 카르텔이라지만 거대 양당의 선거제 이권만큼 질긴 카르텔도 없어 보인다.
  • [사설] 정치권 밖 86운동권의 ‘과거 청산’ 반성문

    [사설] 정치권 밖 86운동권의 ‘과거 청산’ 반성문

    1970~80년대 민주화운동을 주도했던 86운동권(80년대 학번·60년대생) 인사들이 반성문을 쓴다. 오는 15일 제78주년 광복절을 맞아 “과거의 그릇된 행태를 반성하고 미래세대에게 새 판을 열어 주자”는 취지의 모임 ‘민주화운동동지회’(가칭)를 발족하기로 했다. 86운동권 학생들은 신군부 세력의 집권 저지를 위한 5·18민주화운동부터 대통령 직선제 개헌을 이끌어 낸 6월 항쟁에 이르기까지 혁혁한 민주화의 공을 세웠다. 그러나 이후 16대 총선을 기점으로 정치권에 대거 진입한 뒤 20년이 흐르는 동안 현 야권의 지도자 그룹으로 성장하면서 기득권의 상징이 됐다. 특히 조국 사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법 리스크, 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등의 부정비위 의혹 앞에서 내로남불의 행태를 보이면서 ‘86용퇴론’을 촉발했다. 이런 상황에서 정치권 밖 86운동권 인사들이 내로남불과 반민주 행태에 대한 자정 운동에 나서겠다고 한 것은 의미가 크다. 1985년 미국 문화원 점거 농성을 주도했던 함운경씨는 “운동권이 만든 ‘쓰레기’는 운동권이 치워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모임 취지를 밝혔다. 이들이 내세운 청산 대상은 ‘해방전후사의 인식이 남긴 반(反)대한민국 역사 인식’, ‘민주화운동의 상징 자산 사취(詐取) 및 독점’, ‘반미·반일 프레임에 따른 북한 신정(神政) 체제 용인’, ‘상대를 타도의 대상으로 보는 독선과 흑백 논리’, ‘도덕적 우월감’ 등으로 하나같이 운동권 세력이 극복해야 할 과제들이다. 1987년 6월 항쟁이 시작된 ‘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에서 발족식이 열릴 때까지 800명을 모으는 게 목표라고 한다. 정치권 밖 86운동권 인사들의 반성문이 낡은 이념의 틀에 갇힌 정치를 확 바꾸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 “내 탓이오” 대화해야 망해가는 정치 세워” 尹정부 인재풀 늘리고 국민통합 더 힘써야

    “내 탓이오” 대화해야 망해가는 정치 세워” 尹정부 인재풀 늘리고 국민통합 더 힘써야

    서울신문이 창간 119주년을 맞아 만난 김형오(76)·문희상(78) 전 국회의장은 정치적 양극화가 점령한 21대 국회를 ‘최악’이라고 입을 모아 평가했다. 여야가 ‘내 탓이오’라며 서로 만나 대화해야 ‘망해 가는 정치’를 막아 세울 수 있다는 것이다. 정치계 두 원로는 또 이해관계자인 국회의원이 직접 선거제 개편 논의를 진행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윤석열 정부에 대해 김 의장은 인재풀 확대를, 문 의장은 국민통합 노력을 제언했다. 18대 전반기 국회에서 의장과 부의장을 지낸 이들은 시종일관 화기애애했지만 윤 정부에 대한 평가에서는 이견을 드러냈다. 대담은 지난 11일 서울신문 광화문 사옥에서 약 2시간 동안 진행했다.사회 얼마 남지 않은 21대 국회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김형오 14대에 국회에 들어왔고, 그때도 ‘최악의 국회’라고 했는데 이후로도 계속 그랬습니다. 21대 국회도 최악이에요. 특히 요즘은 포퓰리즘(인기영합주의), 정치적 양극화 등 모든 갈등이 첨예합니다. ‘국회의 존재 이유가 과연 무엇인가’ 하는 심각한 의문이 생길 수밖에 없어요. 문희상 글자 하나 보탤 것 없이 똑같은 생각입니다. 최악의 국회임은 틀림없습니다. 양극화와 극단적 대립은 민주주의의 기본 원칙에 어긋나는 겁니다. 기본적으로 민주주의는 서로의 다름을 인정해야 하는데 지금은 상대방을 적으로 봅니다. 적으로 보는 순간 파멸과 궤멸의 대상이 됩니다. 그런 사고방식에서 출발하니 대화, 화해, 용서, 인용(認容) 이런 단어가 전부 죽어 버렸어요. 요즘은 여야 없이 서로 죽이려는 마음으로 플래카드를 걸고 극언을 쓰며, 대통령도 나서서 야당을 공격합니다. 큰일 났어요. 사회 심각한 여야 대치, 어떻게 풀어 가야 할까요. 김 결국 대화하고 타협해야 합니다. 국회가 무엇입니까. ‘의회’(parliament)는 프랑스어 ‘말하다’(parler)에서 온 말이에요. 각계각층 목소리를 대변하기 위해 모인 겁니다. 현재 국회는 갈등을 조장하는 기구로 전락했어요. 총선이 가까워질수록 갈등을 조장하거나 국민감정에 호소하는 포퓰리즘 정책을 내세울 겁니다. 노란봉투법·양곡관리법·간호법 등 이해관계자가 여러 곳에 걸친 문제는 절대 졸속으로 처리하면 안 됩니다. 다수당이 일방적으로 몰아붙여서 정부에 던져 버리는 것은 다분히 표를 의식한 겁니다. 문 만나야 합니다. 여야 지도부가 만나고, 원로끼리 만나야 해요. 그래서 전직 국회의장들도 ‘원로 모임’을 만들기로 했어요. (신영균 국민의힘 상임고문, 권노갑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 정대철 헌정회장, 김원기·김형오·강창희·정세균·문희상·정의화·임채정·박희태 전 국회의장 등 11명의 정계 원로들은 17일 3월회를 출범했다) 대통령은 민주주의의 최종 책임자인 권력을 가진 사람이기 때문에 가장 중요합니다. 대통령이 먼저 대화를 제안해야 합니다. 여당이 먼저 제안해야 해요. 야당의 책임이 없다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여야가 ‘내 탓이오’ 해야 (대화가) 출발할 수 있지 그게 아니면 다람쥐 쳇바퀴예요. 김 조금 견해가 다릅니다. 정치는 정치가 풀어야 합니다. 정치의 최종 책임자는 대통령임이 틀림없지만 여야가 먼저 대화해야 합니다. 필요하면 대통령이 참여하든지 순서가 그렇게 돼야 해요. 문 최종 책임은 룰링 파티(ruling party·여당)에 있다는 겁니다. 지금 이렇게 이분법으로 갈라서 진영 싸움을 한 탓에 나라가 망하게 생겼어요. 때마침 서울신문에서 통합을 이야기한다길래, 김 의장과 함께한다길래 나온다고 했어요.사회 22대 총선을 앞두고 선거제 개편 논의가 진행 중입니다. 김 만점짜리 선거제는 있을 수 없습니다. 대선거구제나 소선거구제, 비례대표 증원이나 감축 모두 일장일단이 있습니다. 선거제 논의는 ‘고양이에게 생선 가게 맡기는 식’으로 하면 안 됩니다. 무엇보다 외부의 독립적인 기관에서 해야 합니다. 초선 때 선거제 논의에 많이 참석했는데 결국에는 밀실에서 이뤄지더군요. 이해관계가 직결되는 국회의원에게 맡기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법에는 선거 1년 전에 결정하게 돼 있는데 벌써 지나갔어요.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도 지키지 않는 겁니다. 문 선거제는 어느 쪽이 옳다고 주장할 수가 없어요. 국회는 삼권분립에 의해 국민이 뽑은 유일한 기구입니다. 여기서 만든 것이 법률입니다. 대통령령은 민주주의에 어긋나요. 그런 의미에서 국회의원을 어떻게 뽑느냐는 매우 중요한 문제입니다. 다만 ‘국회의원 숫자를 줄이자’는 말에는 이의를 제기할 수밖에 없어요. 독재로 가는 길이고, 의회주의에 어긋납니다. 숫자를 더 늘리지 않아도 좋지만 줄이는 것은 절대 안 됩니다. 지금은 정략적으로 줄이자는 것인데, 이것은 포퓰리즘의 다른 형태예요. 김 생각해 봐야 할 것은 선거 때마다 선거제 개편 얘기가 왜 나오느냐는 겁니다. 국회의원이 잘하고 있다면 이걸 논의하자는 이야기가 나오지 않을 겁니다. 요즘 같아서는 국회의원이 3명만 있어도 될 것 같아요. 헌법기관이 아니라 당의 부속물처럼 됐어요. 여당, 야당, 무소속 등 3명만 있으면 됩니다. 민의를 대변한다는 책임감도 없어요. 국회 내부의 윤리, 기강을 바로잡는 게 급선무입니다. 국회 윤리특별위원회를 외부에서 하도록 하면 지금처럼 차일피일 미루는 것 없이 싹 바뀔 겁니다. 문 어떤 방식이든 국민의 표를 많이 받은 당이 의석수가 많아야 해요. 그런데 지난번에는 위성정당을 만들어서 거대 양당이 덕을 봤잖아요. 빨리 고쳐야 해요. 지금 제3정당 이야기가 왜 나오겠어요. 양당 독점 체제에 대한 국민적 불신이 쌓이는 가운데 싹이 튼 겁니다. 왜 제3정당에 대한 지지율이 30%가 나오는지 반성해야 해요. 다양한 당이 입성하도록 하는 것은 민주주의의 기본 원칙이에요. 다양성이 확보돼야죠. 대통령이 시킨다고 꼼짝 못 하고 다 하는 것은 곤란해요. 그건 왕이지 대통령이 아니에요. 사회 권력구조 개편을 포함한 개헌 논의도 필요할지요. 문 역대 의장 중 개헌을 다루지 않은 사람은 없습니다. 정치문화를 하루아침에 고칠 수 없으니 ‘제왕적 대통령제 때문에 이런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고민한 것이죠. 그런데 내각제를 바로 주장하긴 어려워요. 국민들이 대통령보다 국회에 대한 불신이 더 커요. 그래서 대통령 권력을 국회에 분산하자는 겁니다. 일단 지방자치를 활성화하는 것은 개헌을 거치지 않아도 지방자치법을 개정하면 됩니다. 다음으로는 책임총리제인데 지금이라도 대통령과 국회가 결심하면 할 수 있어요. 선거제보다 중요한 게 개헌입니다. 김 국회의장들은 모두 개헌주의자입니다. 제가 18대 전반기 국회의장 취임 일성으로 개헌을 이야기했어요. 구체적인 개헌안까지 만들었고요. 1987년 체제는 수명을 다한 지 오래됐고 역대 대통령들이 불운했잖아요. 더이상 불행한 대통령을 만들지 말자, 단임제의 폐해가 너무 심각하다는 것이죠. 그렇지만 지금 개헌하자는 데는 반대합니다. 다음 총선 이후에 개헌해야 합니다. 그때 국민의 뜻을 제대로 받들어서 해야 합니다. 개헌을 한다면 제왕적 대통령의 권력을 줄이고, 국회의 책임을 분명히 하고, 삼권분립을 명확하게 규정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국가의 비전을 명시해야 해요. 사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불체포특권 포기’를 선언하면서 관련 논의가 활발한데요. 김 불체포특권은 권위주의 시절 독재에 대항해서 나온 개념이에요. 국회에서 국민의 대표가 말할 기회와 권한을 헌법으로 보장한 겁니다. 그런데 요즘은 시대가 지났어요. 자기 비리 보호용, 권력 보호용으로 악용되고 있잖아요. 당연히 없어져야 합니다. 국회의원들이 포기를 선언해야 합니다. 이 대표가 이번에는 본인이 말한 것을 지켰으면 좋겠습니다. 정치에 대한 국민의 불신 대부분이 지도자들의 언행 불일치에서 오는 경우가 많아요. 문 이 대표의 선언은 늦은 감이 있지만 그나마 잘했다고 평가합니다. 다만 불체포특권은 헌법에 보장된 권리이고 간단한 특권이 아닙니다. 양심과 표현의 자유의 다른 말이에요. 만약 (민주당) 국회의원이 (현 정권에 대해) 합리적인 의심이 가는 대목을 국회에서 공개했다고 해 보세요.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가만히 있을 것 같아요? 윤석열 대통령 못 믿습니다. 그들은 이걸 잡아야 한다고 생각할 거예요. 이것(불체포특권)을 방탄용으로 쓰지 못하게 하려면 (포기) 선언이 아니라 법률로 못하게 만들어야죠. 사회 집권 2년차에 접어든 윤석열 정부를 어떻게 평가하세요. 조언을 해 주신다면. 김 전임 대통령에게 좋지 않은 유산을 모두 물려받았어요. 게다가 역사상 가장 강력한 야당이 비협조적으로 버티고 있어요. 13대 국회 여소야대와는 질이 완전히 달라요. 야당이 법을 일방적으로 통과시키고 협치를 요구면서 책임을 하나도 안 져요. 대통령이 바뀌었으면 행정부에 대한 권한은 대통령에게 맡겨 놓아야 해요. 정무직 자리를 끝까지 지키고 있는 게 어딨습니까. 이럴 거면 정권 교체 왜 합니까. 문 문재인 정부가 5년간 적폐 청산하다가 망한 정부입니다. 그러니까 청산하려는 발상 자체가 잘못된 거예요. 전 정권을 무시해야 현 정권의 정체성이 확립되는 게 권력의 생리라고는 하지만 모든 것에 대해 전 정부나 야당을 탓하면 안 됩니다. 언론, 노동조합, 야당을 모두 비판하면 나중에 누구와 말하고 일할 겁니까. 이것은 대통령의 언어가 아니에요. 김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공정과 상식을 주장했어요. 그런데 슬로건에 대한 구체적 프로그램이 안 보여요. 야당 협조를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니 대통령이 실천 프로그램을 만들고 추진해야 합니다. 인사 문제는 인재풀을 확장해야 해요. 지금 대통령 지지율이 50%에 못 미쳐서 웬만한 사람은 안 오려고 할 겁니다. 삼고초려, 오고초려 인사를 해야 합니다. 이 두 가지를 제대로 하면 달라질 겁니다. 문 대통령에 대한 평가는 두 가지로 합니다. 국민통합과 국가경영이에요. 국가경영은 안보와 경제입니다. 그런데 국민통합과 국가경영은 곱셈 관계지 덧셈 관계가 아니에요. 무슨 말이냐 하면 국가경영을 아무리 잘해도 국민통합이 ‘빵점’이면 ‘0점’입니다. 국민통합을 대통령이 아니면 누가 하겠어요. 집권 1년차에 야당 대표를 한 번도 안 만났는데 뭐 하자는 겁니까. 대통령 평가는 국민의 국정 수행 지지도로 합니다. 지금 40점밖에 안 돼요. 지금부터라도 통합해야 합니다. 혼자서 맨날 밀어붙이면 안 되는 겁니다. 국가경영도 지금 엉망이에요. 안보가 좋아졌나요? 더 위험해지고 평화 지수가 낮아졌어요. 사회 윤 대통령에 대한 평가가 상당히 엇갈립니다. 김 적폐 청산은 필요합니다. 빨리 끝내고 통합의 길로 가야죠. 문재인 정권이 잘하길 바랐는데 편 가르기를 했고 지금도 그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어요. 소수 여당으로는 할 수 있는 게 없고 다수 야당이 도와줘야 하는데 지금은 야당이 골탕 먹일 것만 찾고 있어요. 현재 국회는 야당 책임입니다. 이건 문 의장과 생각이 다른데 윤석열 정부 들어 외교·안보 문제만큼은 정상화됐다고 봅니다. 중국과 북한을 불필요하게 자극할 필요는 없지만 한미동맹을 떠나서는 나라의 존속이 안 됩니다. 일본과의 관계도 정상화됐고요. 문 여소야대를 극복한 대통령 2명을 예로 들게요. 노태우·김대중 전 대통령입니다. 노 전 대통령은 국회를 존중했어요. 오죽하면 3당 통합을 했을까. ‘3당 야합’이라고도 평가했지만 어쨌든 통합했어요. 그만큼 여소야대를 극복하려고 노력한 겁니다. 김 전 대통령은 헌법에도 없는 ‘DJP연합’으로 책임총리제를 했어요. 통일·안보·외교 빼고 권한을 다 줬어요. 김종필·박태준·이한동 등 ‘보수수괴’들이 총리를 했어요. 그걸로 국민통합을 이룬 겁니다. 대한민국을 근대화한 박정희 전 대통령도 결국 통합을 못 해 무너졌습니다.
  • 윤석열 정부 ‘新통일미래구상’ 밑그림 그려[尹정부 첫 개각 프로필]

    김영호(63) 통일부 장관 후보자는 지난 2월부터 통일미래기획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윤석열 정부의 ‘신(新)통일미래구상’ 밑그림을 그렸다. 진주고, 서울대를 졸업한 뒤 도서출판 녹두 대표를 지내며 불온서적을 출판했다는 이유로 1987년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가 적용돼 10개월간 옥살이를 했다. 미국 유학을 거치며 정치적 지향점이 좌에서 우로 바뀌었다. 2005년 ‘뉴라이트싱크넷’ 운영위원장을 맡는 등 뉴라이트 계열에서 활동했고 2011년 이명박 정부에서 청와대 통일비서관으로 발탁됐다. 2018년부터 ‘김영호 교수의 세상읽기’라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보수매체에 ‘김정은 정권 타도’, ‘북한체제 파괴’를 주장하는 등 매파적 시각을 드러냈다. ▲경남 진주 ▲서울대 외교학과 ▲성신여대 교수 ▲청와대 통일비서관, 외교부 인권대사
  • “尹정부 재벌정책, 공정거래법 외에 상법·세법 등 전체 법 체계 포괄해야” 이동규 前공정위 사무처장

    “尹정부 재벌정책, 공정거래법 외에 상법·세법 등 전체 법 체계 포괄해야” 이동규 前공정위 사무처장

    윤석열 정부가 대기업집단(재벌) 제도 개선을 주요 국정과제로 추진 중인 가운데 효율적인 정책 수립을 위해서는 공정거래법 외에 세법, 상법, 자본시장법, 업종별·기능별 법률 등 전체 법 체계를 감안해 종합적인 시각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이동규 김앤장 법률사무소 고문은 28일 “대기업 경제력 집중 억제 정책의 선진화를 위해서는 단기적으로 대규모 기업집단 지정 기준의 상향조정과 지정방식・지정기준 단일화 등 조치가 필요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지주회사의 금융자회사 소유 허용 등 금산분리 규제의 재설계 등을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고문은 한국공정경쟁연합회가 발행하는 계간 학술저널 ‘경쟁저널’ 6월호에 기고한 ‘공정거래법상 경제력 집중 억제시책의 변화 과정과 정책 방향 제언’을 통해 이렇게 주장했다. 이 고문은 2006년부터 2008년까지 공정거래위원회 사무처장을 지낸 기업지배구조 및 공정거래법·정책 전문가다. 이 고문은 우선 “1987년 공정거래법 제1차 개정으로 경제력 집중 억제 시책 도입 이후 유지돼 온 ‘사전적 직접규제의 최소화 및 사후・시장감시 기능의 제고’ 기조는 유지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이어 “대기업 경제력 집중 억제 시책은 공정거래법을 포함해 세법과 상법 등 회사법, 자본시장법 등 금융관련법, 개별 업종별·기능별 법률 등 전체적인 법 체계를 감안해 종합적인 시각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업 지배구조 설계라는 큰 틀에서 개별적인 법률 체계와 연계해 통합적으로 대기업집단제도를 개선해야 한다는 것이다.이 고문은 또 정부가 추진 중인 대규모 기업집단 지정 기준의 상향 조정과 관련해 “2008년 7월 대규모 기업집단 시책 개편의 일환으로 2002년 설정됐던 지정기준인 자산 2조원을 자산 5조원으로 높이면서 규제 대상을 대폭 축소했던 사례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당시 지정 기준 상향조정으로 규제 대상 기업집단 수는 기존 79개에서 41개로 줄었다. 그는 ‘공시대상기업집단’과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의 이원화 체제를 단일화하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많은 대기업집단에서 채택하고 있는 지주회사 관련 제도의 개선 필요성도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지주회사의 부채비율 200% 제한 폐지, 지주회사의 비계열사 주식 5% 초과 보유 금지 폐지, 지주회사의 금융자회사 및 비금융자회사 동시 소유 허용 등을 검토 대상으로 제시했다.
  • “보안·방수 기능 탁월… 무선 고용량 데이터 전송 시대 열겠다”

    “보안·방수 기능 탁월… 무선 고용량 데이터 전송 시대 열겠다”

    “미국의 유명 칩 설계사와 차세대 통신시스템을 개발하던 중 발견한 문제점을 해결하는 데 성공했다. 기존 방식으로 고용량의 데이터를 고속으로 전송할 때 신호 손실과 전자기 간섭이 발생해 프로세서와 전자기기의 성능이 제대로 발휘되지 못한다. 갈수록 데이터 전송 속도와 용량이 급증함에 따라 이런 문제는 심각해진다. 우리는 고객사들이 이런 고충을 해결하는 데 필요한 솔루션을 개발했고 제품화 단계에 도달했다.”● 5㎝ 이내에서 무선으로 데이터 전송 ‘차세대 데이터 전송 솔루션’을 칩으로 개발한 유니컨 김영동 대표는 지난 2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 자리에 어른 엄지손톱의 10분의1 크기의 칩을 들고나왔다. 65나노미터(1나노미터는 10억분의1m) 크기의 반도체다. 한국은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로 대표되는 메모리 반도체 부문 강자이지만 비메모리 즉 시스템반도체 부문은 약하다. 그마저도 생산 공정인 ‘파운드리’ 중심으로, 반도체의 설계를 담당하는 ‘팹리스’는 더욱 열악하다. 이런 상황에서 반도체 설계에 뛰어든 스타트업 유니컨은 회사 설립 1년 만에 케이블과 커넥터 없이도 5㎝ 이내에서 6Gbps(1Gbps는 초당 10억번의 비트를 보내는 속도)로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는 반도체 칩을 개발했다. 디바이스의 두뇌 격인 프로세서는 디스플레이·카메라·안테나·메모리·배터리·센서·외부 포트·스피커 등과 케이블, 커넥터로 연결돼 있다. 물론 칩과 칩을 케이블로 연결하는 경우도 다수다. 이런 커넥터와 케이블은 고속·고용량 데이터 전송에서 문제점이 발견됐다. 신호손실과 전자기 간섭이 심각해지면서 시스템의 신호품질에 문제가 생기는 것이다. 도체 접촉 방식의 한계 때문이다. 이런 문제점에 대해 김 대표는 “우리 데이터 전송 솔루션은 도체가 아닌 반도체다. 회로적인 요소가 들어가기에 6Gbps 이상의 고속에서도 깨끗한 신호품질이 보장되며 주변 칩까지 통합할 수 있다. 초고주파 기반의 무선으로 보낼 수 있고 다양한 인터페이스를 동시에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니컨이 만든 제품인 ‘칩 커넥터’(트랜시버)는 고화질 카메라와 디스플레이, 스마트 팩토리, 각종 전자기기 등에 사용할 수 있다. ‘월드 케이블 어셈블리 마켓’에 따르면 이런 제품에 들어가는 케이블과 커넥터의 글로벌 시장은 2021년 기준 210조원(1617억 달러) 규모다. 이 시장이 그의 타깃이다. 김 대표는 “현재의 케이블과 커넥터는 손실된 신호를 복원하는 칩이나 장치가 별도로 탑재돼 있다. 기기 내부에 들어 있기에 소비자들은 체감하기 어렵지만 제조사엔 심각한 문제”라며 “우리의 솔루션은 현재 출시된 제품 가운데 송수신된 신호가 가장 온전하며 고객사가 기존 탑재하던 별도의 신호 복원 칩을 뺄 수 있는 수준임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유니컨이 개발한 트랜시버는 프로세서와 각 하드웨어 또는 칩과 칩 사이를 초고주파인 밀리미터파(㎜Wave)로 연결한다. 유니컨은 초고주파를 5㎝ 내에서 무선으로 송수신할 수 있는 안테나 방식의 칩을 개발했다. 김 대표의 설명이다. “현재 유니컨의 솔루션은 기존 도체 커넥터 및 케이블 대비 가격은 30% 수준, 크기는 70% 수준만큼 절감되며 전자기기 제조 과정의 무인화도 가능해 제조원가를 줄일 수 있다.”●유선 방식의 한계 뛰어 넘어 회사는 작년 5월에 창립됐다. 1년 만에 칩을 뚝딱 만들 수 있을까. 그는 “도체 전송선로의 문제점을 발견한 이후 초고주파 전송 방식의 국내 최고 전문가들과 함께 2019년 2월부터 연구와 개발을 해 왔다. 실패와 성공을 반복하다 핵심 기술의 실현 가능성을 확인한 후 제대로 제품화하고 영업하려고 법인을 설립했다”고 말했다. 직원들은 기술자문을 포함해 박사 4명과 석사 8명 등 16명이다. 특허는 6개를 출원한 상태다. 김 대표의 전공은 컴퓨터나 전자가 아니라 뜻밖에도 군사학이다. 1987년 서울 출생으로 육군사관학교 66기 출신이다. 2010년 소위로 임관했다가 5년 만인 2015년 중위 때 5년차 희망전역을 신청, 군복을 벗었다. “전역 당시 경제를 통해 보국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충만했다. 그런데 실제로 나와 생활해 보니 사회는 군대보다 더 격전지더라. 기업은 매일 세계 최정예 부대와 싸우는 치열한 전쟁터인 걸 실감한다.” 전역 직후 초고속 커넥터와 케이블 관련 사업을 하는 업체에서 제품 관리와 마케팅을 맡으면서 데이터 전송 사업과 인연을 맺었다.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퀄컴 등 글로벌 기업들과 일하다 기존 방식의 한계를 발견, 돌파구를 찾아 나선 것이다. “기존 방식의 한계를 뚫고자 무선통신 칩 개발 전문가를 찾아보니 김창완 동아대 교수가 나왔다. 2년가량 핵심 블록을 만들고 설계해 샘플을 제작해 검증했더니 잘 작동했다. 2021년 5월 대만 TSMC에 주문한 칩을 8월에 받아 몇 달간 측정해 보니 확신이 들었다. 제대로 된 완성품을 만들고 영업도 하자고 의기투합해 김 교수와 공동 창업했다.” 한 번 주문하면 칩을 100개에서 200개 정도 받는단다. “65나노미터나 28나노미터를 한 번 찍는 데 6000만~8000만원가량 든다. 세 번의 과정 끝에 가능성을 확인하고 사업성을 확신했다.” TSMC에 주문한 이유를 묻자 김 대표는 “몇 백개 단위의 초소량도 적기에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찍어준다”고 말했다. 글로벌 칩 메이커들과 비교해 달라는 질문에 “삼성전자이나 애플, 퀄컴 등과 프로세서와 같은 초고난도 반도체 경쟁을 한다. 커넥터와 차폐 회로들은 직접 하지도 않는다. 우리 같은 칩은 전자제품의 메인이 아니라 부품이고 ‘빅 플레이어’들은 우리를 보고 ‘이런 것을 하는 업체도 있네’라고 생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2월에 엔지니어링 샘플(ES), 즉 시제품이 나왔다. 이를 토대로 고객이 사용할 수 있는 칩을 만들고자 영업 중이며 일부 고객사와는 검증 절차를 밟고 있다. 고객 맞춤형인 ‘커스터머 샘플’(CS)이 통과돼야 양산할 수 있다. 양산까지 적어도 1년은 소요된다.” 또 유니컨의 트랜시버는 제품을 외부 장치와 연결하는 포트 때문에 일어날 수 있는 보안 사고를 줄일 수 있다. “자율주행 로봇이 건물 사이를 다니면서 많은 정보를 수집하고 심지어 자사 내부망에도 접속한다. 어떤 이가 그 로봇의 포트에 해킹 장치를 잠시라도 꽂으면 로봇의 로그 기록뿐 아니라 해당 기업의 내부망도 접속이 가능하다. 하지만 우리의 무선 솔루션을 사용하면 포트가 외부에 표출되지 않는다. 예컨대 제조사만 로봇 내에 장착된 트랜시브의 위치를 알고 디바이스를 맞춰 업그레이드하거나 로그 기록을 뽑아 수리할 수도 있다. 그러면 로봇뿐 아니라 건물의 보안등급도 올라갈 수 있다.” 외부 포트가 없으니 방수 기능도 강화된다.●초고속 전송선로 준비에 전력투구 김 대표가 준비하는 또 다른 비장의 무기는 초고속 전송선로다. “길이 15m 이내의 비직선 구간에서의 고속 데이터 전송을 위해 지름(OD) 4㎜ 미만의 폴리머 형태의 전송 방식을 준비하고 있다. 트랜시버에 내장된 안테나가 쏴 주는 무선 신호를 폴리머 극세섬유(PMF)로 가둬 목적지까지 데이터 손실 없이, 기존 신호들과의 충돌 없이 보내는 것이다. 신뢰성이 높고 제조 원가가 낮다. 사용처는 노트북과 4K 이상 초고해상도의 디스플레이, 자율주행차 레벨4 등이 될 것이다.” “당장은 양산 체제를 갖추기 위해 투자 유치와 고객 확보에 전력투구하고 있다. 퀄컴을 포함한 다양한 글로벌 기업들과의 협력을 강화해 내년부터 매출을 실현할 계획이다. 또 내년 상반기에는 12Gbps 트랜시버의 엔지니어링 샘플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다. 이를 통해 글로벌 최고 기술을 선점하고 케이블, 커넥터의 반도체화를 선도하는 기업으로 성장하겠다.”
  • 김문수 “尹 법치주의 노동개혁…역사에 남을 정도”

    김문수 “尹 법치주의 노동개혁…역사에 남을 정도”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이 윤석열 정부의 노동조합 강경 대응 등에 반발해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 불참을 선언하며 대정부 강경 투쟁 방침을 밝힌 가운데 김문수 경사노위 위원장이 ‘한국노총 말고도 대화할 노동계는 얼마든 있다’라는 식으로 맞불을 놓았다. 김문수, 윤 정부 향해 노동개혁 극찬 김 위원장은 8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서울대학교총동창회 조찬 포럼 강연에서 “윤 대통령은 법치주의에 입각해 노동개혁을 하고 있다”면서 “이는 세계적으로도 상당한 관심을 끌고 있으며, 역사에 남을 정도로 강력하게 잘하고 있다”라고 극찬했다. 또 “한국노총도 민주노총도 안으로 들어가 보면 대구, 경북, 울산 이런 곳에서는 상당 부분이 윤석열 대통령을 지지한다”면서 한국노총이 전날 경사노위 참여 중단을 선언한 것과 관련해 “한국노총 위원장이 반대하더라도 밑바닥에 가면 꼭 그렇지는 않다”라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노조가 투쟁을 하면 윤석열 정부가 물러날 것으로 보고 그러는 것인데 이제는 반기업·반정부 투쟁만으로는 안 된다”면서 “나도 과거에 그런 삶을 살았지만 자기 힘으로 거스를 수 없는 것을 계속해서 거스르다 보면 시대에 뒤떨어지게 된다”라며 노조의 강경한 태도 거둬들이라고 조언했다. 이어 그는 “한국노총이 계속해서 대화를 거부하고 투쟁 방침으로 간다면 총연맹 체제의 대표성은 없지만 (이른바) ‘MZ세대’ 중심인 ‘새로고침노동협의체’나 한국노총 내 지역·산별 조직과 계속 대화하겠다”라고 엄포를 놓았다. 한국노총이 경사노위에 불참하고 끝내 떠난다고 해도 정부가 대화할 노동단체는 여전히 많다는 것이다. 아울러 김 위원장은 노동계가 대정부투쟁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는 것과 관련해 지난달 31일 전남 포스코 광양제철소 인근 도로에서 높이 7m 망루에 올라 농성하다가 경찰에 진압된 한국노총 금속노련 김준영 사무처장을 비판했다. 그는 “1987년 노동자 대투쟁 이후 대한민국의 법치와 공권력이 무너졌다”면서 “자신들이 하는 폭력은 정당하고 경찰이 하는 것은 폭력이라고 나온다”라고 주장했다. 8일, 한국노총 대통령실 앞 기자회견“윤 정부 심판투쟁에 하나 돼 싸우자” 김 위원장이 한국노총을 향해 맞불을 놓은 날 한국노총은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 심판투쟁을 선포하면서 윤 정부의 전향적 태도 변화가 없을 경우 경사노위 탈퇴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은 대통령실 앞 기자회견에서 “지금 이 순간부터 한국노총은 윤석열 정권의 폭압에 맞선 전면 투쟁을 선포한다”면서 “경사노위 참여 전면 중단은 그 시작에 불과하다. 정부의 권력 놀음을 끝장내기 위한 윤석열 정부 심판투쟁에 한국노총 전 조직이 하나 돼 싸울 것을 당당히 선언한다”라며 대정부 강경 투쟁을 재차 천명했다.
  • ‘5·18 원포인트 개헌’ 논쟁 점화…野 “내년 총선서 국민투표” vs 與 “국면 전환용”

    ‘5·18 원포인트 개헌’ 논쟁 점화…野 “내년 총선서 국민투표” vs 與 “국면 전환용”

    윤석열 대통령이 2년 연속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한 가운데 헌법 전문에 5·18 정신을 넣는 ‘원포인트 개헌’이 정치권의 화두로 떠올랐다. 더불어민주당은 윤 대통령 공약이라는 점을 내세워 정부·여당에 압박 수위를 올리고 있지만, 대통령실과 국민의힘은 ‘국면 전환용 꼼수’로 폄하해 갈등이 불거지고 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18일 광주에서 제43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5·18 정신 헌법 전문 수록을 위한 원포인트 개헌을 내년 4월 총선에 함께 국민투표에 부칠 것을 요구한다”며 “대선 당시 여야 할 것 없이 약속했던 대국민 공약이고 어려운 일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앞서 페이스북에서 윤 대통령을 겨냥해 “5·18 정신을 계승하겠다는 말이 진심이라면 망언을 일삼은 정부·여당 측 인사들에 대한 엄정한 조치부터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박광온 원내대표도 “윤 대통령이 구체적 일정만 제시한다면 헌법 개정은 쉽게 이뤄질 것”이라고 촉구했다. 민주당이 헌법 전문만 수정하는 ‘원포인트 개헌’을 요구한 것은 다른 조항까지 다루면 여야가 합의하는 전면 개헌안을 도출하기 쉽지 않다는 판단 때문이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2018년 3월 5·18 정신 계승이 담긴 개헌안을 발의했지만, 당시 야당이던 자유한국당(국민의힘의 전신)이 대통령 4년 연임제 등 다른 조항에 반대하면서 무산됐다. 반면 윤 대통령은 보수정당 후보로선 최초로 5·18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을 공약으로 내세웠던 만큼 이번에는 처리가 가능하지 않겠냐는 것이다. 이 대표는 대선 후보 시절부터 “합의 가능한 것부터 추진하겠다”며 순차적 개헌을 제시해왔다. 헌법 전문에 4·19와 마찬가지로 5·18 정신이 포함되는 것은 민주당 ‘텃밭’인 호남 지역민의 숙원이기도 하다. 반면 대통령실은 이 대표의 ‘원포인트 개헌’ 제안이 현재 자신의 사법리스크와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 김남국 의원의 가상자산 보유 논란 등 당내 위기 상황에서 시선을 돌리게 하려는 카드라고 비판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당내 사정이 복잡한 상황에서 국면을 전환하려고 5월 정신을 악용하는 것”이라며 “윤 대통령은 정치를 시작하기 전부터 5·18 정신이 곧 헌법 정신이라고 밝혀왔고, 정당한 절차에 따라 헌법을 개정할 때 5·18 정신도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원내대변인도 “5·18 정신은 대한민국 민주주의 역사에 있어 소중한 자산으로 국민의힘도 반드시 이를 헌법에 담고 계승하고자 실천적 방안을 찾아갈 것”이라면서도 “개헌 논의를 하면서 ‘원포인트 개헌’을 말하는 것은 다른 정치적 의도가 있음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윤희석 국민의힘 대변인은 YTN에서 “87년 체제 재편을 위한 개헌 수요가 많이 쌓여있기 때문에 원포인트 개헌이 맞는지 전체적으로 다른 부분까지 포함해서 개헌을 진행할 것인지 공감대 형성이 우선”이라고 했다. 정부·여당의 미온적 태도에 민주당 내에선 윤 대통령의 진정성을 의심하는 분위기가 확산해 당분간 갈등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지도부 관계자는 “윤 대통령 입장에서 지금 당장 개헌 정국으로 넘어가면 김남국 의원 가상자산 논란 등 총선을 앞두고 국정을 끌고 가기에 좋은 호재들을 상실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거부하는 것 아니냐”라며 “결국 이행 의지가 없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 [데스크 시각] 영약삼단과 새로운 동맹/이제훈 신문국 에디터

    [데스크 시각] 영약삼단과 새로운 동맹/이제훈 신문국 에디터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북동쪽 약 1.5㎞에 있는 로건서클. 로건서클 주변에는 빅토리아와 로마네스크 양식의 고풍스러운 건물 135채가 있다. 1972년 6월 미국 정부가 ‘역사지구’로 지정한 이곳에 빅토리아 양식의 지상 3층, 지하 1층의 건물이 원형을 유지한 채 당당하게 서 있다. 1877년 지어진 이 건물은 원래 해군 출신 정치가이자 외교관인 세스 L 펠프스의 저택이었다. 조선이 청국의 중재로 미국과 외교 관계를 맺었던 1887년 초대 공사로 파견된 박정양이 고종이 준 2만 5000달러로 이곳을 구입해 주미 대한제국 공사관으로 사용했다. 1889년 2월부터 16년간 대한제국 공사관으로 사용된 이 건물은 2012년 정부가 350만 달러를 들여 구입한 뒤 2015년 12월 문화재청 등이 원형 복원 공사를 해 2018년 5월 박물관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이 건물을 바라보면 구한말 열강의 각축 속에서 자주 외교를 펼치고자 했던 조선의 몸부림과 한계가 느껴진다. 1882년 조선과 미국 사이에 이뤄진 조미수호통상조약은 날로 강해지는 러시아와 일본의 영향력을 미국을 통해 견제하고 싶어 하는 조선의 입장과 함께 연해주를 야금야금 먹어 들어오는 러시아를 막고 일본의 대조선 영향력을 견제하고 싶었던 청국의 노림수가 있었다. 청국은 공사를 미국에 파견하려던 조선에 반대 의사를 피력했다. 자신들의 속국이라고 여기던 조선이 미국에 외교관을 파견하는 것은 불가하다는 논리였다. 하지만 조선의 뜻이 완강하자 청국은 ‘영약삼단’(另約三端)의 황당한 원칙을 받아들이면 공사 파견이 가능하다는 뜻을 전했다. 영약삼단이란 첫째, 주재국에 도착하면 조선 공사가 청국 공사를 먼저 찾아와 그의 안내로 주재국 외무부에 간다. 둘째, 회의나 연회석상에서 청국 공사 밑에 자리잡는다. 셋째, 중대 사건이 있을 경우 반드시 청국 공사와 미리 협의한다는 내용이었다. 청국의 터무니없는 억지를 조선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박정양은 미국 도착 다음날 청국에 아무런 통보 없이 국무부를 방문하고, 미국 대통령 방문 일자를 잡아 신임장도 제정했다. 이를 알게 된 청국 공사가 박정양을 불러 항의했지만 박정양은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영약삼단을 무시했다. 하지만 청국의 압력을 못 이긴 조선은 그를 11개월 만에 소환해야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한국 대통령으로는 12년 만에 일본을 방문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한일 정상회담을 가진 뒤 후폭풍이 만만치 않다. 결단을 강조하고 있지만 반대 여론 역시 상당한 형편이다. 다음달에는 윤 대통령이 미국을 국빈 방문해 한미 정상회담을 갖고 북핵 위협과 반도체지원법 문제 등을 논의한다. 특히 올해가 한미동맹 70주년이라 그 어느 때보다도 이번 미국 방문은 무척이나 중요하다. 일본과의 관계 개선과 미국 방문을 통해 한미동맹을 강화하면서 한미일 공조 체제는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경제와 안보가 한 묶음으로 엮인 현재 상황은 구한말 조선이 처했던 국제정세만큼이나 급변하고 있다. 영약삼단의 요구만큼은 아니지만 최근 미 상무부가 밝힌 반도체 보조금 지원 조건은 까다롭기만 하다. 향후 10년간 중국에서 범용 반도체는 100%, 첨단 반도체는 5% 이상 생산 능력을 확장할 수 없다는 게 보조금의 조건이다. 당초 예상됐던 것보다 조건이 완화됐다지만 사실상 중국에 대규모 공장을 갖고 있는 삼성이나 SK하이닉스로서는 점진적인 철수를 요구받은 것이나 다름없다. 청국의 요구를 무시하며 미국과 관계를 맺었듯이 이번에 동맹 70주년을 맞는 한미 관계의 새로운 발전을 위해서라도 윤 대통령은 기회가 되면 옛 대한제국 공사관에 들러 과거 선조들이 국익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던 역사의 현장을 한번 둘러봤으면 한다.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레너드 스키너드 마지막 생존자 게리 로싱턴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레너드 스키너드 마지막 생존자 게리 로싱턴

    미국 레전드 록밴드 레너드 스키너드의 기타리스트로 명곡 ‘프리버드’의 도입부에서 새 울음소리를 연상시키는 연주를 들려준 게리 로싱턴이 전날 세상을 떠났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향년 71. 사인은 공개되지 않았다. 밴드 멤버 가운데 마지막 생존자였던 고인은 1977년 10월 20일 비행기가 미시시피주에 추락했을 때 살아남았다. 보컬리스트인 로니 밴잰트와 기타리스트 스티브 게인스, 백업 가수 캐시 게인스 세 사람이 세상을 떠났다. 로싱턴은 10대 시절인 1964년 플로리다주 잭슨빌에서 밴잰트, 밥 번스 등 친구들과 함께 결성한 레너드 스키너드의 스튜디오 앨범 14장에 모두 참가했다. 처음 밴드 이름은 ‘마이 백야드’였고 여러 차례 다른 이름을 쓰다가 레너드 스키너드로 최종 결정했다. 이 이름은 로싱턴이 다녔던 고교에서 장발 학생들을 단속하며 괴롭혔던 체육교사의 이름에서 따온 것이었다. 그는 3인조 기타 체제로 유명했던 레너드 스키너드에서 블루스에 기반을 두면서도 현대적인 록 사운드를 지향하는 개성적인 연주를 선보였다. 손가락에 유리나 금속 재질의 튜브를 끼운 뒤 현 위를 미끄러지듯 이동하는 ‘보틀넥 주법’은 20세기 초 델타 블루스 연주자들이 남긴 유산이지만, 로싱턴은 전통을 이어가면서도 혁신적인 사운드를 만들었다는 평가를 들었다. 또한 그는 ‘심플 맨’과 ‘튜즈데이스 곤’ 등 국내 록 팬들에게도 크게 사랑받는 레너드 스키너드 곡에서 기타 솔로를 맡았다. 1973년 데뷔 앨범이 100만장 이상 팔리면서 미국을 넘어 세계적인 밴드로 성장하던 레너드 스키너드는 4년 뒤 비행기 추락사고로 살아 남은 이들도 심각한 부상을 당해 해산되는 아픔을 겪었다. 1987년 레너드 스키너드는 재결합했다. 로니 밴잰트의 동생 조니 밴잰트가 보컬리스트로 들어왔다. 그 뒤 로싱턴은 밴드의 중심 역할을 죽 담당했다. 레너드 스키너드는 올해 말까지 ZZ Top과 함께 미국 순회공연이 잡혀 있을 정도로 건재했고 열다섯 번째 앨범을 준비하는 것으로 2019년 알려졌는데 발매 여부는 확인되지 않는다. 로싱턴의 사망 소식에 유명 록 뮤지션들도 앞다퉈 애도의 뜻을 밝혔다. 메탈리카의 보컬 겸 기타리스트인 제임스 헷필드는 인스타그램에 로싱턴과 함께 연주하는 사진과 함께 “레너드 스키너드는 내 인생에서 가장 좋아하는 밴드 중 하나”라며 “기타 연주와 훌륭한 곡으로 기쁨을 줘서 감사하다”는 글을 남겼다. 2004년 롤링 스톤은 레너드 스키너드를 역대 최고의 아티스트 100인 목록에서 95위로 선정했다. 2006년 3월 13일 로큰롤 명예의전당에 헌액됐다. ‘스윗홈 앨라배마’ 등 많은 명곡을 남긴 이 밴드는 미국에서 2800만장 이상의 앨범 판매고를 기록했다.
  • 박주민 “이재명 체포안, 부결표 170표 이상”…국힘 “역사에 부끄럽지 않길”

    박주민 “이재명 체포안, 부결표 170표 이상”…국힘 “역사에 부끄럽지 않길”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7일 예정된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에서 당내 이탈표가 거의 없이 ‘부결표’가 170표를 넘길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 의원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체포동의안 부결표 전망과 관련된 진행자의 질의에 “170표 이상은 부결표가 나오지 않겠나”라고 밝혔다. 민주당 내 이탈표에 대해서는 “가결표를 던질 사람은 없다고 보는 쪽”이라고 말했다. 그는 “주변에 알아보고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이 부분에 있어서 다른 생각과 뜻을 가지고 있는 분은 거의 없다”며 “특히 이번에 구속영장 내용이 일부 공개되면서 ‘의아하다, 터무니없다’ 이런 느낌을 많은 의원들이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의원은 국회의원 불체포특권을 향한 부정적 여론을 두고는 “불체포특권 관련해 많은 국민이 불편할 수 있다”며 “그런데 이 제도가 만들어진 이유 그리고 제도가 존재하는 이유를 생각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국회의원 개인에 대한 방어권 차원에서 주어진 것이 아니라 권력기관 분립이라는 헌법의 대원칙에서 설계된 제도”라며 “이 의미를 생각해줄 필요가 있고, 마찬가지로 대통령의 경우에도 안정적으로 국정을 운영하기 위한 불소추특권 등의 특권들이 주어져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을 앞둔 민주당을 향해 “부디 역사와 국민 앞에 부끄럽지 않은 결정이 있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오후 2시 30분 국회 본회의에서 민주당 이재명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 표결이 있다”면서 이같이 언급했다. 주 원내대표는 “오늘 표결은 민주당이 ‘민주’라는 말을 쓸 수 있는 정당이냐 아니냐, 특권을 포기하고 불체포특권을 포기하겠다는 자신들 공약을 지키느냐 마느냐, 의원 한 사람 한 사람이 헌법기관으로 양식을 가지고 있느냐 아니냐, 민심과 싸우는 정당이냐 민심을 받드는 정당이냐 스스로 결정하는 날”이라고 강조했다. 정진석 “부결시 87년체제·386세대 종말”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1987년 체제를 탄생시킨 민주화 운동권 세력이 집단 망상에 사로잡혀 기괴한 선택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며 “오늘 체포동의안이 부결된다면, 우리는 한 세대 이상 이어져온 1987년 체제의 종말, 386 운동권 세대의 몰락을 지켜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386 세대는 1980년대 민주화를 위해 영어의 몸이 되기도 했고 때로는 목숨까지 희생했다. 국민 모두가 386 운동권에 빚을 진 느낌이었다”면서도 “서슬퍼런 권위주의 정부에 목숨 걸고 대항했던 어제의 586 민주투사들이 오늘 입을 꾹 다물고 있는 이유가 무엇인가. 당대표 공천권에 목을 맨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민주주의 핵심은 1987년에도 지금도 주권재민”이라며 “국민을 등친 ‘토착비리 부정부패’를 눈감아주는 행위는 주권재민에 대한 배신이자 범죄”라며 “민주당 주축 586 정치인 누구 하나 이재명의 토착비리 부정부패에 입을 열지 않고 있다. 침묵은 비겁한 동의”라고 주장했다. 정 위원장은 “‘닭의 목을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 김영삼 대통령은 민주화를 위해 목숨을 걸고 22일간 단식했고, 김대중 대통령은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악’이라고 외친 사형수였다”며 “오늘 우리는 586 세대의 초라하고 기괴한 몰락을 목격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날 오후 2시 30분 열리는 국회 본회의에선 지난 24일 본회의에 보고된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에 관한 표결 절차가 진행된다. 민주당은 압도적 부결을 장담하면서 여론전에 나선 반면 국민의힘은 양심적 표결 촉구로 야당을 압박하고 있다.
  • ‘좋은 정당 만들기’ 없이는 지금과 같은 정치 못 바꾼다[박상훈의 호모 폴리티쿠스]

    ‘좋은 정당 만들기’ 없이는 지금과 같은 정치 못 바꾼다[박상훈의 호모 폴리티쿠스]

    6위 군사·10위 경제대국 됐지만 행복감과 공동체성 지표는 낮아 모두가 화내고 억울해하는 사회 권위주의 때도 민주화 이후에도 좋았던 ‘야당의 역할’ 축복받아 “직선·野대통령까지 잘 마무리” 다음 단계인 정당 다원주의 실패 대통령 되기 전쟁의 부속물 전락 대중 정치, 팬덤·양극화 부추겨 대통령도 변하고 국회 달라져야 다원적 요구 대표자로 경쟁하고 유능한 정책 공급자 능력 키워야1. 일제 35년의 긴 식민 상태를 겪었고 1950년대까지만 해도 필리핀과 파키스탄으로부터 도움을 받았던 한국 사회가 그 뒤 이룩한 빠른 발전은 국가 간 비교역사 연구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오늘의 대한민국은 세계 7개국밖에 없다는 ‘3050클럽’에 속한다. 세계 6위의 군사 강국이자 세계 10위의 경제 대국이다. 2차 세계대전 이후 독립한 80개 안팎의 탈식민지 국가 가운데 한국 같은 성공 사례는 없다. 이제 대한민국은 개발도상국도 아니고 신흥발전국도 아닌, 그 이상으로 발돋움했다.국가의 힘을 가리키는 이런 지표들과는 달리 구성원들의 행복감이나 사회의 공동체성을 보여 주는 지표는 아주 다른 사실을 말해 준다. 모두가 분열과 갈등, 불공정과 양극화, 적대와 대립을 우리 사회의 문제라고 말한다. 자살률, 출생률, 산재사망률, 비정규직, 남녀 임금격차, 노인빈곤 등의 지표는 매우 나쁜 상황이다. 더는 못사는 나라가 아니게 됐으나, 행복한 사회 공동체에 다가가기보다는 멀어지고 있는 게 현실이다. 시민들도 서로에게 다정하기보다는 더없이 사나워지고 있다. 모두가 화를 내고 모두가 억울해할 뿐 공동체가 필요로 하는 협동의 힘은 자라날 수 없는 시민사회가 된 느낌이다. 주말의 대규모 거리집회의 양상이 보여 주듯 같은 공동체의 구성원이라고 말하기에는 너무나 이질적이고 상호 적대적인 열정이 시민들 사이를 갈라치고 있다. 신뢰할 만한 언론도, 존경할 만한 지식인도, 주권을 기꺼이 위임할 만한 정당도 찾아보기 힘든 한국 사회다. 2. 한국 현대사가 부정적인 측면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2차 대전 이후 독립한 신생국가들을 비교의 대상으로 놓고 보자면 한국 사회가 산업화의 과제를 달성하고 또 민주화를 일궈 내는 과정에서 두 가지 큰 축복이 있었다. 하나는 민주화 이전 권위주의 시기의 축복이었고, 다른 하나는 민주화 이후 시기의 축복이었는데, 공통적인 것은 두 시기 모두 야당의 역할이 좋았다는 데 있다. 첫째, 여당보다 야당이 먼저 만들어졌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해방 후 초기 입헌 질서를 주도한 세력은 야당이었다. 반면 여당은 자유당의 사례가 보여 주듯 1공화국 탄생 이후에 만들어졌다. 정권을 잡고 나서야 여당이 만들어졌다. 공화당도 그랬고, 민정당도 그랬다. 정당이 정권을 만든 게 아니라 정권이 여당을 사후에 인위적으로 만들어 냈다. 야당은 달랐다. 야당은 늘 있었다. 정권이 바뀌고 정변이 있고 군부 쿠데타가 있을 때도 야당이 있었다. 야당이 있는 권위주의와 야당이 없는 권위주의는 몹시 다르다. 야당이 있었기에 전쟁의 참화에서 벗어난 지 7년 만에 전국적인 민주혁명에 성공할 수 있었다. 1인당 국민소득이 100달러도 안 된 1960년에 있었던 4월 혁명과 2공화국의 출현이 확고하게 만든 것이 있었다. 적어도 남한에서만큼은 ‘민주주의 없는 산업화’의 길이 인정될 수도, 정당화될 수도 없다는 것이 그것이다. ‘민주화 없는 공산주의 산업화’의 막다른 길로 가게 된 북한과 남한은 이로써 서로 완전히 다른 역사의 경로를 밟게 됐다. 군부 정권에서도 의회와 정당의 공간을 폐쇄할 수 없었으며 탄압과 분열 공작을 통해 야당을 없앨 수는 없었다. 야당이 없었더라면 한국의 민주화 과정은 훨씬 더 많은 피와 희생을 치렀을 것이다. 이는 야당의 역할이 거의 없었기에 반체제 운동이나 무장투쟁으로 맞서야 했던 중남미나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사례와 비교해 보면 분명하게 알 수 있다. 1985년 2월 총선이 사실상의 야당 승리로 마무리된 것은 한국 민주화의 큰 선물이었다. 그렇지 않았더라면 학생과 노동자들은 더 오랫동안 더 격렬하게 싸워야 했을 것이다. 야당이 없었더라면 1987년 평화적인 민주화 이행은 불가능했을 것이다. 같은 군사정권이라 할지라도 야당이 있는 권위주의에서의 민주화 이행은 확실히 덜 폭력적인 경로를 만든다. 3. 둘째, 비슷한 시기 민주화를 했다고 해도 나라마다 그 이후 과정은 똑같지가 않다. 중남미의 여러 국가의 사례에서 보듯 민주화 이후에도 혼란은 계속될 수 있다. 법이 아니라 폭력과 부패가 지배하는 국가도 있고, 군부 역시 병영으로 순순히 돌아가지 않은 나라도 많다. 반군과 반체제 무장투쟁이 민주화 이후에도 계속되거나 재현된 사례도 적지않다. 한국의 사례는 이들과 크게 달랐다. 핵심은 한국의 경우 야당의 집권이 조기에 그것도 평화적으로 이루어졌다는 사실에 있었다. 민주화를 이룬 나라는 많았지만, 야당 집권이 순조롭게 받아들여진 사례는 보기 어렵다. ‘수평적 정권교체’라고 불렸던 야당의 집권을 우리는 10년 만에 이루었다. 그것이 가져온 선한 효과는 이루 말할 수 없이 컸다. 한밤중에 누군가 군홧발로 문을 박차고 들어올지 모른다는 공포에서 벗어났고, 기본권으로서 자유는 확고한 것이 됐다. 시민사회는 새로운 활력을 갖게 됐으며, 관료나 재벌 대기업도 민주주의에 순응하게 됐다. 군부나 정보기관도 잘못된 야심을 완전히 버려야 했다. 이로써 한국의 민주화는 불가역적인 것이 됐고, 누구든 민주주의 안에서 이익을 추구하고 적법한 절차와 방법으로 경쟁해야 하는 단계로 들어섰다. 민주주의가 ‘우리 동네의 유일한 게임 규칙’으로 자리를 잘 잡지 않았더라면 한국 경제가 선진국이 되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권위주의의 복원이나 군사정권의 재집권이 대안으로 고려되는 상황이었다면 민주적인 절차와 제도, 규범과 가치는 여러 행위자 집단의 마음속에 안착할 수가 없게 된다. 민주화를 되돌이킬 수 없게 됐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노동자와 공존하는 길을 선택했기에 한국의 대기업은 세계적인 기업이 될 수 있었다. 권위주의 시대의 기업 문화로 글로벌 경쟁에서 앞서간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야당의 집권은 세계화 시대의 경제발전을 위해서도 축복이었다. 문제는 그다음에 있었다. 4. 한국의 민주화는 시민의 손으로 최고 통치자를 선출하는 ‘대통령 직선제’ 요구로 시작했다. 이 요구는 1987년 6월 민주항쟁과 10월 헌법 개정, 그리고 12월의 대통령 선거로 실현됐다. 이 단계의 과업은 권위주의 체제의 복원 시도가 불가능해지는 시점에서 종결된다. 정치학자들은 이를 ‘민주적 공고화’라고 부르는데, 1997년 야당 후보가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하는 것을 기점으로 한국의 민주화는 명실상부하게 공고화됐다. 지금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한국 사회의 비극적 양상은 공고화 이후, 즉 민주주의는 역전되기 어려운 단계로 들어섰고 이제 민주주의의 내용을 채워야 하는 단계가 됐는데, 바로 거기서 문제가 생겼음을 실증한다. 민주주의는 왕을 선출하는 것이 아니다. 사회의 다양한 이익과 열정을 자유롭게 표출하고 집약하는 정치 체계가 작동하는 것을 가리킨다. 이를 주도하는 것은 정당‘들’이다. 이들이 공익을 두고 책임 있게 경쟁해야 민주주의는 그 가치를 실현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사회적 요구가 배제됨 없이 대표되고, 그들 사이의 갈등을 조정될 기회를 향유하는 것, 이른바 ‘정당 다원주의’가 민주화의 다음 단계를 이어 갔어야 했다. 한마디로 말해 직선 대통령, 야당 대통령의 과제에 이은 민주화의 다음 과제는 정당정치의 발전으로 구현됐어야 했다는 말이다. 바로 이 단계에서 한국 민주주의가 길을 잃었다. 정당정치가 아니라 대통령 전쟁이 민주주의만이 아니라 사회 전체를 극단적으로 분열시키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그 과정에서 정당은 자율성을 잃고 대통령 전쟁의 부속물이 돼 버렸다. 국회는 ‘대통령 관심 사안’을 둘러싸고 여야가 대리전을 치르는 곳으로 전락했다. 정당 정부가 아니라 대통령 정부, 혹은 청와대 비서실 정부가 더 심화됐다. 정당들 ‘사이’의 책임 정치가 아니라 대선 후보 및 당대표를 둘러싼 당내 경선 전쟁에 모든 것을 걸어야 하는 일이 당 내부를 분열로 이끌었다. 사회의 중대 의제를 둘러싼 정치가 아니라 당내 경선, 즉 대통령 후보가 되고자 하는 잘못된 싸움으로 민주주의는 망가졌다. 한국 정치의 모든 것이 대통령 혹은 대통령이 되려는 사람들을 위한 것으로 변질돼 버렸다. 5. 대통령은 야당을 인정하지 않는다. 야당은 대통령을 공격하는 것으로 할 일을 다 했다고 여긴다. 여당은 집권당이 아니라 대통령을 엄호하는 역할을 한다. 여야는 마주 보고 정치하지 않는다. 각자 등을 지고 돌아서서 자신들만의 지지자를 향해 아첨하고 상대를 비난하는 방식으로 일한다. 여야 서로 ‘두고 보자’는 식의 복수의식을 키우는 정치를 한다. 정부는 ‘정부조직법’대로 움직이지 않는다. 내각 위에 대통령비서실이 있고, 국무회의 위에 대통령 수석보좌관회의가 있다. 시정연설을 위해 국회에 오는 대통령들은 의원들을 동료 정치인으로 여기지 않는다. 그들과 대화하지 않는다. 질문도 받지 않는다. 대신 카메라에 향해 ‘국민 여러분’만 호명하다 연설이 끝나면 국회를 떠난다. 대통령에 의한 정당 지배를 막기 위해 만든 ‘당정분리 원칙’도 이제는 찾아볼 수 없다. 정당 내부에서 대통령 혹은 대통령이 되려는 사람을 비판하는 것은 ‘내부총질’로 비난받는다. 대통령 선거는 분명 행정부 수반을 선출하는 시민총회인데, 실제는 거의 국가를 들었다 놓았다 할 정도의 에너지가 동원된다. 대통령 이름 뒤에 붙어야 할 것은 ‘행정부’인데, 누구나 다 ‘대통령 정부’라고 부른다. 과거처럼 ‘자유당 정부’, ‘민주당 정부’, ‘공화당 정부’라고 불려야 할 것을 이제는 문재인 정부, 윤석열 정부처럼 사인화된 명칭을 사용한다. ‘문민정부’, ‘국민의정부’, ‘참여정부’라고 하던 관행도 사라졌다. 6. 정당이 대통령 후보를 배출하는 것도 아니다. 이제는 정당 밖에서 여론의 지지를 얻는 사람이 후보도 되고, 대통령도 되고, 정당도 장악한다. 정치를 해서는 안 되는 경력이나 성품을 가진 사람도 열성 지지자만 만들 수 있으면 정치를 손에 쥘 수 있게 됐다. 이 모든 일은 ‘국민 참여 정치’로 정당화된다. 정당의 공직 후보자를 결정하는 결정도 ‘국민참여경선’이라 부르고, 정책도 예산도 청원도 다 ‘국민 참여’로 하는 것을 좋은 일로 여긴다. 민주주의는 참여가 아니라 평등한 참여에 기초를 둔 체제이고, 평등한 참여는 대표의 포괄성, 즉 사회의 다양한 요구들이 더 넓게 대표되는 것의 함수다. 대표의 질이 좋아야 참여의 질도 좋다. 그렇지 않고 좁은 대표의 문제를 그대로 둔 채 국민 참여만 강조하면 민주주의는 목소리 큰 소수의 지배로 전락한다. 그렇게 되면 정치가 권력투쟁에서 승자가 될 상위 두 거대 정당 사이에서 극단적 다툼이 되고, 여기에 무례한 대중이 동원되는 일도 순식간에 이루어진다. 이런 것이 관행이 될 때쯤이면 민주주의는 강한 성격의 소유자들 사이에서 극단적인 권력투쟁이 전개되는 양상으로 퇴락하고 만다. 대표의 체계를 대신해 국민의 직접 참여가 커지면 정치는 민주화되는 것이 아니라 여론의 주목을 받는 인물 중심으로 더 개인화된다. 이는 대중 정치가 안고 있는 법칙적 현상이다. 국민주권을 강조할수록 포퓰리즘의 한 유형인 국민투표민주주의로 퇴락한다. 논의나 숙의의 과정 없이 국민 참여식으로 결정하는 일이 많아지면 시민성은 조급해지고, 셀럽 엘리트의 영향력은 더 커진다. 지금 우리 정치가 그렇다. ‘정치하는 정치인’은 사라졌고, 서로를 감옥 보내겠다고 협박하는 ‘처벌 집행자’들이 권력투쟁의 전면에 서 있다. 7. 변화는 어디서 일어나야 할까. 대통령도 변하고, 국회도 달라져야 할 것이다.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민주화의 두 번째 단계에서 승부를 봐야 할 곳은 정당이다. ‘좋은 정당 만들기’ 없이 그 어떤 변화도 지금과 같은 정치를 바꾸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민주주의와 민주주의가 아닌 체제를 구분하는 핵심은 복수의 정당에 있다. 경쟁하는 정당들이 좋지 않으면 민주주의도 얼마든지 나빠질 수 있다. 좋은 정당이 없으면 대중민주주의가 갖는 역동성은 얼마든지 포퓰리즘 정치, 팬덤 정치, 양극화 정치를 불러올 수 있다. 정당들이 사회의 다원적 요구를 잘 대표하고, 의회정치를 책임 있게 이끌며, 공공정책의 유능한 공급자로서 능력을 키워 가지 못하면 민주주의도 최악으로 작동할 수 있음을 오늘의 한국 사회가 말해 준다. 정치발전소 학교장
  • 이정식 “전투적 노동운동 안돼”…노동계 원로들 “사회적 대화 필요”

    이정식 “전투적 노동운동 안돼”…노동계 원로들 “사회적 대화 필요”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은 22일 “우리 노사관계가 더 이상 과거의 전투적 노동운동에 매몰되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노동계 원로들은 ‘노동개혁’에 공감을 표하면서도 ‘사회적 대화’를 주문했다. 노란봉투법과 노동조합 회계 투명성을 놓고 노정간 갈등이 고조된 가운데 이 장관과 노동계 원로들이 자리를 함께 했다. 간담회에는 김동만 전 한국노총 위원장과 노진귀 전 한국노총 정책본부장, 문성현 전 경사노위 위원장, 오길성 전 민주노총 부위원장, 이병균 전 한국노총 사무총장, 이원보 전 중앙노동위 위원장이 참석했다. 이 장관은 노동개혁의 시작은 노동현장의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는 것이라고 운을 뗐다. 그는 “노조 회계 투명성 제고는 노사 법치 확립을 위한 첫걸음으로 반드시 추진해야 할 과제”라며 “정부는 회계장부 비치·보존 결과를 제출하지 않은 노조에 대해 무관용 원칙으로 엄정 대응하고, 회계 관련 법령상의 의무를 준수하지 않은 노동단체는 올해부터 지원 사업에서 배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노동개혁 방향이 ‘노조 탄압’ ‘노노간 갈등 유발’이라는 일부 주장에 대해서는 “노동의 가치가 제대로 존중받는 길은 특정 집단이나 소수의 기득권을 보호하는 것이 아니다”면서 “국민 혈세를 지원받고 국가로부터 다양한 혜택과 보호를 받으면서 회계 관련 법령상 의무는 다하지 않는다면 국민이 이해할 수 있겠냐”고 반문했다. 한국노총 출신인 이 장관은 “1987년 노동 체제는 권위주의적 노동 통제에 저항하면서 형성돼 대립적·전투적 관계가 불가피한 측면이 있었지만 이제 시대가 바뀌어 ‘너 죽고 나 살자’식 관계로는 우리 모두 살아남을 수 없다”며 “노조도 자기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날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전체회의를 통과한 일명 ‘노란봉투법’에 대한 비판도 이어갔다. 그는 “해당 법안이 시행되면 법적 불확실성으로 현장의 혼란이 커지고 힘으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면서 파업이 일상화될 것”이라며 “힘 있는 대기업·정규직 노조와 다수의 미조직 근로자 간 격차는 더욱 커지고 기업 경쟁력 약화로 청년들은 일자리 불안을 겪게 된다”고 말했다. 이병균 전 한국노총 사무총장은 “노동환경 변화와 기술혁신, MZ세대의 노동시장 진출로 일하는 방식과 문화 등을 고려해 노사관계가 개선돼야 한다”면서도 “현재 진행되는 노동개혁 관련 회의체가 전문가 중심으로 돌아가는 것에 대한 우려가 있고 노사상생을 위해 사회적 대화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노진귀 전 한국노총 정책본부장은 “상생임금위원회가 직무급 도입을 위한 임금통계를 제공키로 했는데 학자들 연구용이 아니라 시장에서 활용될 수 있는 통계가 돼야 한다”며 “조선업 상생협의체가 좋은 시범사업이 될 수 있지만 결국 원하청의 적극적인 참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문성현 전 경사노위 위원장은 “법치가 있지만 민주사회는 자치도 중요한 만큼 정부가 사회적 대화에 힘써야 한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정부는 사회적 대화의 문을 활짝 열어두고 노·사와 청년·학계 전문가 등 다양한 계층의 이해관계자들과 충분히 소통해 개혁에 대한 공감대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 의원 131명 초당적 모임…극단의 대립정치 손본다

    의원 131명 초당적 모임…극단의 대립정치 손본다

    131명(30일 기준)의 국회의원이 참여하는 ‘초당적 정치개혁 의원모임’(의원모임)이 2주간의 채비 끝에 30일 닻을 올렸다. 극단적 대립·혐오의 정치를 극복하고 대화와 타협이 가능한 국회로 거듭나자는 목표하에 여야가 손을 맞잡은 것이다. 의원모임은 참여 인원을 더 늘려 논의를 이어 가면 추후 전체 의원이 참여하는 ‘전원위원회’ 합의도 문제없다는 희망적인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의원모임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공식 출범식을 열고 선거제도 개편과 개헌의 필요성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다. 출범식에는 김진표 국회의장과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 등 여야 지도부가 총출동해 정치개혁의 의지를 밝혔다. 김 의장은 인사말에서 “정치개혁을 위해 여야가 선수와 지역에 관계없이 이렇게 많이 모인 것은 처음”이라며 “갈등을 줄이고 표의 비례성을 높이는 더 나은 제도로 (총선이) 치러지면 국민이 정치권을 신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선거제 개편 완수를 동력으로 개헌 등 남은 정치개혁 과제까지 완수하자”고 했다. 여야 지도부도 해묵은 정치개혁 과제를 이번엔 매듭지어야 한다는 데 뜻을 함께했다. 정 위원장은 1987년 체제 이후 정치개혁 시도를 나열하며 “선거제도, 권력구조 개편은 정치인에게 주어진 절체절명의 과제”라고 말했다. 이 대표도 “대표성과 비례성이 제대로 보장되고 지역주의가 해소되는 제대로 된 정치체제를 만드는 일은 정치인의 중요한 책무”라고 했다. 구체적 정치개혁 방안을 둘러싼 여야의 입장 차가 워낙 첨예해 ‘동상이몽’으로 끝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현재 정치개혁특별위원회에 올라온 선거제 개편안을 봐도 여야의 방법론이 뚜렷하게 대비된다. 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중대선거구제, 권역별 비례대표제, 전면적 비례대표제 등 새로운 방안들을 제시했지만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의 개정안은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폐지에 국한된다. 한편 의원모임은 매주 월요일 오전 10시에 운영회의를 가진 뒤 토론회, 간담회 등의 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의원모임 민주당 간사인 김영배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원외지역위원장, 청년정치개혁모임, 시민사회 등과의 소통이 예정돼 있다. 빠른 시일 안에 일정이 잡힐 것”이라고 말했다.
  • 의원 118명 초당적 모임…극단의 대립정치 손본다

    118명(30일 기준)의 국회의원이 참여하는 ‘초당적 정치개혁 의원모임’(의원모임)이 2주간의 채비 끝에 30일 닻을 올렸다. 극단적 대립·혐오의 정치를 극복하고 대화와 타협이 가능한 국회로 거듭나자는 목표하에 여야가 손을 맞잡은 것이다. 의원모임은 참여 인원을 더 늘려 논의를 이어 가면 추후 전체 의원이 참여하는 ‘전원위원회’ 합의도 문제없다는 희망적인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의원모임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공식 출범식을 열고 선거제도 개편과 개헌의 필요성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다. 출범식에는 김진표 국회의장과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 등 여야 지도부가 총출동해 정치개혁의 의지를 밝혔다. 김 의장은 인사말에서 “정치개혁을 위해 여야가 선수와 지역에 관계없이 이렇게 많이 모인 것은 처음”이라며 “갈등을 줄이고 표의 비례성을 높이는 더 나은 제도로 (총선이) 치러지면 국민이 정치권을 신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선거제 개편 완수를 동력으로 개헌 등 남은 정치개혁 과제까지 완수하자”고 했다. 여야 지도부도 해묵은 정치개혁 과제를 이번엔 매듭지어야 한다는 데 뜻을 함께했다. 정 위원장은 1987년 체제 이후 정치개혁 시도를 나열하며 “선거제도, 권력구조 개편은 정치인에게 주어진 절체절명의 과제”라고 말했다. 이 대표도 “대표성과 비례성이 제대로 보장되고 지역주의가 해소되는 제대로 된 정치체제를 만드는 일은 정치인의 중요한 책무”라고 했다. 구체적 정치개혁 방안을 둘러싼 여야의 입장 차가 워낙 첨예해 ‘동상이몽’으로 끝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현재 정치개혁특별위원회에 올라온 선거제 개편안을 봐도 여야의 방법론이 뚜렷하게 대비된다. 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중대선거구제, 권역별 비례대표제, 전면적 비례대표제 등 새로운 방안들을 제시했지만,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의 개정안은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폐지에 국한된다. 한편 의원모임은 매주 월요일 오전 10시에 운영회의를 가진 뒤 토론회, 간담회 등의 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의원모임 민주당 간사인 김영배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원외지역위원장, 청년정치개혁모임, 시민사회 등과의 소통이 예정돼 있다. 빠른 시일 안에 일정이 잡힐 것”이라고 말했다.
  • 與野의원 131명 ‘초당적 모임’ 출범...대립·혐오 정치 손본다

    與野의원 131명 ‘초당적 모임’ 출범...대립·혐오 정치 손본다

    131명(30일 기준)의 국회의원이 참여하는 ‘초당적 정치개혁 의원모임’(의원모임)이 2주간의 채비 끝에 30일 닻을 올렸다. 극단적 대립·혐오의 정치를 극복하고 대화와 타협이 가능한 국회로 거듭나자는 목표하에 여야가 손을 맞잡은 것이다. 의원모임은 참여 인원을 더 늘려 논의를 이어 가면 추후 전체 의원이 참여하는 ‘전원위원회’ 합의도 문제없다는 희망적인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의원모임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공식 출범식을 열고 선거제도 개편과 개헌의 필요성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다. 출범식에는 김진표 국회의장과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 등 여야 지도부가 총출동해 정치개혁의 의지를 밝혔다. 김 의장은 인사말에서 “정치개혁을 위해 여야가 선수와 지역에 관계없이 이렇게 많이 모인 것은 처음”이라며 “갈등을 줄이고 표의 비례성을 높이는 더 나은 제도로 (총선이) 치러지면 국민이 정치권을 신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선거제 개편 완수를 동력으로 개헌 등 남은 정치개혁 과제까지 완수하자”고 했다.여야 지도부도 해묵은 정치개혁 과제를 이번엔 매듭지어야 한다는 데 뜻을 함께했다. 정 위원장은 1987년 체제 이후 정치개혁 시도를 나열하며 “선거제도, 권력구조 개편은 정치인에게 주어진 절체절명의 과제”라고 말했다. 이 대표도 “대표성과 비례성이 제대로 보장되고 지역주의가 해소되는 제대로 된 정치체제를 만드는 일은 정치인의 중요한 책무”라고 했다. 구체적 정치개혁 방안을 둘러싼 여야의 입장 차가 워낙 첨예해 ‘동상이몽’으로 끝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현재 정치개혁특별위원회에 올라온 선거제 개편안을 봐도 여야의 방법론이 뚜렷하게 대비된다. 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중대선거구제, 권역별 비례대표제, 전면적 비례대표제 등 새로운 방안들을 제시했지만,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의 개정안은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폐지에 국한된다. 한편 의원모임은 매주 월요일 오전 10시에 운영회의를 가진 뒤 토론회, 간담회 등의 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의원모임 민주당 간사인 김영배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원외지역위원장, 청년정치개혁모임, 시민사회 등과의 소통이 예정돼 있다. 빠른 시일 안에 일정이 잡힐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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