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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병우 ‘처가 부동산 거래’ 논란] 우병우는 누구

    [우병우 ‘처가 부동산 거래’ 논란] 우병우는 누구

    사시 최연소 합격… 진경준의 대학·연수원 선배 박연차 게이트 관련 盧 전 대통령 신문한 ‘특수통’ 작년 1월 민정수석 깜짝 발탁… 개인 재산 393억 1300억원대 처가 부동산 매매 특혜 논란에 휩싸인 우병우(49)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은 경북 영주고 출신의 TK(대구·경북) 인사다. 서울대 84학번으로 1987년 제29회 사법시험에 최연소 합격해 사법연수원 19기로 서울지검(현 서울중앙지검)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했다. 검사 재직 시절 대구지검 특수부장과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2부장, 대검 중수1과장과 범죄정보기획관을 지낸 특수통(通)으로 분류된다. ‘이용호 게이트’, ‘박연차 게이트’, 부산저축은행 대출비리’ 등 초대형 사건이 터질 때마다 능력을 인정받아 수사팀에 참여했다. 한 부장검사는 “수사능력이 탁월하다는 점만큼은 검찰 내 이론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2009년 중수1과장 땐 검찰에 출석한 노무현 전 대통령을 직접 신문하기도 했다. 이후 법무연수원 연구위원 자리를 마지막으로 2013년 5월 검사장 승진 문턱에서 23년 검사 생활을 마무리했다. 하지만 1년 만인 2014년 5월 청와대 민정비서관으로 화려하게 복귀했고 이어 지난해 1월에는 민정수석으로 깜짝 발탁됐다. 민정수석은 민정비서관, 공직기강비서관, 법무비서관, 민원비서관 등 4명의 비서관을 거느리는 자리로, 검찰·경찰은 물론 감사원·금감원·공정위·기무사·행자부 등 사정 기관의 최정예 인력을 휘하에 둔다. 우 수석은 이상달 전 정강중기·건설 회장의 사위로 상당한 재력가이기도 하다. 그의 검사장 승진 탈락에 대해 ‘너무 많은 재산’이 더 큰 악재였을 것이라는 소문이 있을 정도다. 실제로 그는 지난 3월 개인 재산 393억 6754만원을 신고하면서 고위공직자 가운데 최고 자산가가 되었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정부 고위공직자 가운데 재산 랭킹 1위였다. 진경준(49·구속) 검사장에게는 서울대 법대와 사법연수원 2년 선배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진경준 검사장 구속…‘진경준 봐주기’ 의혹, 우병우 민정수석 그는 누구?

    진경준 검사장 구속…‘진경준 봐주기’ 의혹, 우병우 민정수석 그는 누구?

    우병우(49) 청와대 민정수석의 처가가 보유한 강남 부동산을 넥슨이 약 1300억 원을 주고 매입했다는 주장이 제기되며 우병우 수석의 지난 행보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우병우 수석은 검찰시절부터 엘리트 중의 엘리트였다. 서울대 법학과 3학년 재학 중인 1987년 만 20세의 나이로 제29회 사법시험에 최연소 합격한 이래 대검 중수부 수사기획관과 범죄정보기획관, 중수부 1과장,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 2부장을 거친 이력이 있다. 2009년에는 ‘박연차게이트’를 수사하면서 검찰에 출석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직접 조사한 대표적인 ‘특수통’으로도 유명하다. 또한 우 수석은 현 정권의 실세로 꼽힌다. 그는 2014년 5월 청와대 민정수석실 민정비서관에 임명됐다. 이듬해인 2015년 1월에는 민정수석에 발탁되었다. 지난 4월 총선에서 새누리당이 참패한 이후 두 차례나 걸쳐 청와대 비서실 개편이 일어났지만 그는 꾸준히 민정수석 자리를 지켜왔다. 그는 지난 3월 개인재산 393억 6754만원을 신고하면서 고위공직자 29명 가운데 최고 자산가가 되었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정부 고위공직자 가운데 재산 랭킹 1위였다. 우 수석과 진 검사장은 서울대 법대와 사법연수원 모두 2년 선후배 사이다. 민정수석실에 근무한 경험이 있는 전현직 검찰 관계자들은 “진 검사장이 어떻게 청와대 민정수석실의 정밀 검증을 통과할 수 있었는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男·50대·화이트칼라’ 개헌 갈증 커… 충청·TK는 오히려 낮아

    ‘男·50대·화이트칼라’ 개헌 갈증 커… 충청·TK는 오히려 낮아

    20대 국회의 화두로 떠오른 개헌 필요성에 대해 남성과 50대, 화이트칼라·자영업자, 국민의당 지지층이 적극 공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신문이 에이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2~14일 실시한 창간특집 대국민여론조사 결과에서다. 권력구조 개편과 관련, 대통령 4년 중임제와 의원내각제 등에 대한 선호가 분분한 정치권과 달리 국민 2명 중 1명은 4년 중임제를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남성 응답자의 62.7%는 개헌 필요성에 공감한다고 밝혀 여성(45.1%)보다 현저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충청대망론’과 맞물려 정계개편 연결고리로 거론되는 대전·충청·세종(43.4%), 이명박·박근혜 대통령을 거푸 배출한 ‘보수의 텃밭’ 대구·경북(TK·47.5%)에서만 50%를 밑돌았을 뿐 나머지 지역에서는 개헌 필요성에 공감한다는 응답이 과반을 웃돌았다. 강원·제주에서는 70.8%에 달했다. 연령대별로 30~40대(57%대)와 50대(64.9%) 등 중장년층의 개헌에 대한 갈증이 컸다. 반면 20대(42.2%)와 60대 이상(46.9%)에서는 50%를 밑돌았다. 소득별로는 하위층(48.5%)보다 중위층(55.5%), 상위층(65.3%) 등 소득 수준이 높을수록 개헌 필요성에 공감했다. 자산이 10억원 이상이라고 밝힌 이들 중 무려 80.4%가 개헌 필요성에 공감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지지정당별로는 국민의당(70.1%) 지지자들이 유독 개헌에 공감했다. 더불어민주당(54.8%)과 새누리당(50.0%), 무당층(50.6%)은 고만고만한 수준이었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초빙교수는 “국민의당은 기존 양당 체제와 대통령제의 폐해를 극복해 보겠다는 정치인들이 주축을 이룬 데다 개헌과 정계개편을 고리로 움직일 수 있는 여지가 큰 만큼 지지자들의 개헌 필요성에 대한 목소리도 큰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지역과 성별, 연령, 직업, 학력, 소득, 이념, 정당지지도와 무관하게 국민은 대체로 4년 중임제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를 수행한 에이스리서치는 “1987년 이후 이어온 대통령 직선제에 대한 국민 선호도가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다만 호남(37.8%)과 TK(39.5%)에서는 4년 중임제에 대한 선호가 30%대에 그쳤다. 호남에서는 분권형대통령제(이원집정부제·30.6%)와 의원내각제(19.8%)에 대한 선호도 만만치 않았다. TK에서는 무응답 비율이 29.4%로 두드러졌다. 호남의 경우 야권 잠룡 중 호남 출신이 전무한 현실과 맞닿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 TK의 경우 4·13 총선을 계기로 계파 간 갈등이 깊어진 데다 유력 후보가 부상하지 않는 여권 현실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현대車·현대重 “20일 동시파업”…현대車 노조는 찬반 투표 가결

    현대車·현대重 “20일 동시파업”…현대車 노조는 찬반 투표 가결

    현대차 노조 측은 “현대차·현대중공업노조의 동시파업을 20일부터 시작한다”고 13일 밝혔다. 앞서 현대차 노조는 쟁의권을 확보하기 위해 이날 전체 조합원 4만 7000여명을 대상으로 파업 돌입 여부를 묻는 찬반 투표를 실시해 투표율 89.5%, 재적 대비 76.5%의 찬성으로 가결되었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2012년 이후 매년 파업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노조도 이날 조합원 1만 5400여명을 대상으로 파업 찬반 투표에 들어갔다. 투표는 사흘간 이어진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1일 중앙노동위원회로부터 조정중지 처분도 받았다. 현대차와 현대중공업 노조 조합원들 사이에서는 파업을 강행해야 한다는 집행부 입장에 동조하는 여론이 높아 파업이 확실시된다. 이번 연대파업은 조합원 전원이 참가하는 전면 파업 대신 일부 조합원만 참가하는 부분 파업의 형태로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와 현대중공업은 1987년 각각 노조를 설립한 뒤 1990년 현대그룹 계열사 노조가 모여 현총련을 결성하고 무노동 무임금 철회, 노동법 개정 반대투쟁 등에서 보조를 맞췄다. 이후 1998년 현대그룹노조협의회(현노협)로 이름을 바꿨다가 산별노조 중심 노동운동이 활발해지면서 2001년 해체했다. 현대차와 현대중공업 노조는 올해 각각 사측과 임금협상을 진행 중이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현대차 노조는 5월 17일부터 모두 13차례 실시한 사측과의 임금협상에서 기본급의 7.2%인 임금 15만 2050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 전년도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일반·연구직 조합원(8000여명)의 승진 거부권, 해고자 복직 등의 요구했으나 사측은 이를 거부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5월 10일 임단협 상견례 이후 18차례 협상했지만 성과를 내지 못했다. 노조는 사측이 진행 중인 분사·구조조정을 통한 감원에 반발하고 있다. 사외이사 추천권 인정, 징계위원회 노사 동수 구성 등의 노조 요구안을 놓고도 노사가 맞서고 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씨줄날줄] 구로을 투표함/박홍기 논설위원

    [씨줄날줄] 구로을 투표함/박홍기 논설위원

    29년 전이다. 1987년 12월 16일 제13대 대통령 선거가 한창 치러지고 있었다. 1971년 4월 제7대 대선 이후 유신·전두환 체제의 간접선거를 종지부 찍고 16년 만에 대통령을 국민의 손으로 직접 뽑고 있었다. 6월 항쟁에 따른 첫 대통령 직선제다. 노태우·김영삼·김대중·김종필, 이른바 ‘1노(盧) 3김(金)’이 한 치의 양보 없이 치열하게 맞붙었다. 투표율이 89.2%에 이를 만큼 국민의 열기는 뜨거웠다. 승리는 야당의 분열 속에 36.6%를 득표한 노태우 후보에게 돌아갔다. 당일 오전 11시 20분쯤 ‘구로구청 사건’이 터졌다. 서울 구로을 선거관리위원들이 투표가 진행되던 중 부재자 우편 투표함을 들고 투표장인 구로구청을 나와 트럭에 옮겨 싣고 있었다. 공정선거감시단원이 이를 목격하고 “부정 투표함”이라고 소리쳤다. 삽시간에 주변에 있던 시민과 대학생들이 몰려들었다. 귤·빵·과자 등이 실려 있던 트럭의 빵 상자 안에서 봉인되지 않은 문제의 투표함이 나왔다. 또 구청 3층에 마련된 선거관리위원회 사무실에서는 백지 투표용지 1500여장과 인주가 묻어 있는 장갑 6켤레 등이 발견됐다. 오후 4시쯤부터 5000여명이 ‘부정선거’를 외치며 농성에 나섰다. 2박3일간 계속되던 농성은 18일 아침 6시쯤 경찰에 의해 강제 진압됐다. 1050명이 연행되고 208명이 구속됐다. 당시 서울대 경영학과 3학년 양원태씨가 구청 5층에서 떨어져 하반신이 마비되는 중상을 입었다. 부정선거 의혹은 노태우 후보의 당선과 함께 쟁점이 되지 못했다. 흐지부지됐다. 이 때문에 ‘다수 사망설’, ‘개표 사전 조작’ 등의 유언비어가 나돌았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없던 시절인 까닭에 대자보와 유인물을 통해 입에서 입으로 검증되지 않은 소문들이 퍼져 나갔다. 특정 상황이나 사건을 올바르게 파악하고 대처하려는 일반인들의 주체적이고 적극적인 언론 활동을 유언비어로 보는 시각도 있다. 닫힌 사회의 양상이다. 문제의 투표함은 선관위로 되돌아갔다. 그러나 투표함을 열지 않고 대선 개표를 마감했다. 4529명의 부재자 투표자 중 4325명이 투표했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무효 처리했다. 노태우 후보와 김영삼 후보와의 표차가 200만표나 돼 최종 개표 결과를 바꿀 수 없다는 등의 판단이 작용했다. 투표함은 ‘부정투표’ 논란에 대한 진위조차 가리지 않은 채 봉인돼 중앙선관위 수장고에 들어갔다. 29년이 흘렀다. 구로을 투표함이 오는 14일 공개적으로 개봉된다. 중앙선관위가 민주화운동 30주년과 19대 대선을 앞두고 투표함을 열어 검증하자는 한국정치학회의 제안을 받아들인 결과다. 판도라의 상자를 여는 것이다. 선관위의 부정선거였는지, 농성자들의 과잉 대응이었는지는 지켜볼 일이다. 예단할 필요도 없다. 다만 분명한 사실은 결코 다시는 있어선 안 될 ‘비극적인’ 사건이라는 점이다. 박홍기 논설위원 hkpark@seoul.co.kr
  • 성장따라 우후죽순 빈곤탈출 상징에서 스노클링도 OK~ 일상 탈출 공간으로

    성장따라 우후죽순 빈곤탈출 상징에서 스노클링도 OK~ 일상 탈출 공간으로

    백화점에 쇼핑하러 가서 쇼핑만 하는 단편적인 동선은 요즘 드물다. 사람도 만나고 맛난 음식도 먹지만 영화도 보고 각종 스포츠도 즐긴다. 미래에는 전기차를 충전하러 갈 수도 있다. 백화점에 대형할인점, 오락시설 등을 갖춘 복합쇼핑몰이 대거 등장하는 등 시장에서 출발한 쇼핑공간의 진화는 끝이 없다. 국내에 백화점이 처음 들어선 것은 1930년대다. 당시 백화점은 ‘여러 상품을 부문별로 나누어 진열판매하는 대규모의 현대식 종합소매점‘(네이버 국어사전)에 불과했다. 시장에 있던 물건들이 경영주에게 선택돼 백화점 안으로 들어온 것이다. 국내 최초 백화점은 1930년에 문을 연 미스코시 경성 백화점이다. 미스코시백화점은 해방 이후 동화백화점으로 이름을 바꿨다가 1963년 삼성에 인수되면서 신세계백화점이 된다. 1931년 국내 자본으로는 화신백화점이 처음 종로2가에서 문을 열었으나 그룹의 부도 등으로 팔렸다가 1987년 건물 자체가 철거됐다. 세계 최초의 백화점은 1852년 프랑스 파리의 봉마르셰라고 평가된다. 국내에 백화점이 들어오기까지 80여년이 걸린 셈이다. 배봉균 신세계박물관장은 “에누리나 덤이 없는 정찰제 가격을 표방하고 반품이 자유로우며 가까운 거리까지는 배달이 가능한 구조가 당시 백화점과 시장을 구분 짓는 요소”라고 지적했다. 백화점이 국내에 출현한 지 80년 이상이 지났지만 백화점의 층별 구성은 그리 변하지 않았다. 미스코시백화점의 매장 구성도를 보면 지하에 음식 코너가 있고 옥상에 정원이 있다. 백화점 층수는 높아졌지만 여전히 지하에 음식 코너가 있고 옥상에 정원 등 휴식공간이 있다. 고객의 동선이 예나 지금이나 그리 바뀌지 않은 셈이다. 백화점 업계에서는 1969년 신세계백화점이 직영 백화점으로 바뀌면서 국내에 본격적인 백화점 시대가 시작됐다고 본다. 그 이전까지는 임대 매장 위주였다. 10년 뒤인 1979년 롯데백화점이 등장하고 1980년대 여의도백화점, 그랜드백화점, 쁘렝땅백화점, 그레이스백화점 등 백화점 전성 시기가 된다. 서울 상권도 확대되고 백화점의 전국 출점도 이때 이뤄진다. 1980년대 중반 이후 우리나라 경제가 유가, 금리, 달러가치 하락이라는 ‘3저(低)’ 현상과 88서울올림픽의 성공적 개최 등으로 성장가도를 달렸던 시기와 맞물렸기 때문이다. 외환위기가 발생한 1997년 당시 백화점 수는 109개에 이를 정도였다. 백화점의 전국화 시대를 열었지만 중산층에는 백화점은 지금이나 예나 쇼핑을 하기에는 다소 버거운 장소였다. 이 틈새를 파고든 것이 대형할인마트다. 미국에서 1962년에 시작된 월마트가 1980년대에 가파른 성장을 한 것도 국내 백화점 경영진에 많은 시사점을 줬다. 국내에서 이마트가 1993년 서울 도봉구 창동에 첫 점포를 열고 롯데는 1998년 서울 광진구에 강변점을 열게 된다. 그 이후 대형할인마트가 많게는 한 해에 10개 이상 출점하기도 했다. 현재 국내에 이마트는 158개, 홈플러스는 140개, 롯데마트는 116개가 있다. 더이상 입점할 곳이 없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다. 대형할인마트가 들어섰지만, 명품에 대한 고객의 갈증은 여전했다. 해외에 가지 않고도 보다 싼값에 명품을 갖고 싶다는 욕구가 반영된 것이 명품 아웃렛의 등장이다. 2007년 경기 여주 첼시아울렛(현 사이먼아울렛)이 명품 아웃렛의 서막을 연다. 첼시아울렛은 첼시 그룹이 미국에서 만든 명품 아웃렛과 비슷한 동선 구조를 가지고 있어 인기를 끌었다. 이어 2008년 롯데가 김해점에 프리미엄 아웃렛을 연다. 현대백화점도 2015년에 김포를 시작으로 올해 개장한 송도아울렛 등을 갖고 있다. 2000년대에는 홈쇼핑과 인터넷쇼핑도 활발해졌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다양한 쇼핑이 가능한 춘추전국시대지만 매장을 가지고 있는 백화점에는 위기일 수 있다. 백화점이 여기에 맞서는 도구가 복합쇼핑몰이다. 백화점, 할인점에 명품 아웃렛까지 한곳에 넣고 각종 오락시설을 더해 소비자들을 쇼핑 공간에 오래 머무르게 하는 것이 관건이다. 고객을 더 머무르게 하기 위해 영화관은 물론 수영장, 스케이트장 등이 들어온다. 미국의 유통업체인 터브만사의 로버트 터브만 회장은 “문화는 지역마다 다르지만 쇼핑은 매우 유사하다”며 “한곳에서 오락 등 모든 것을 해결하는 복합경험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전 세계적으로 복합쇼핑몰은 2000년대 후반 대거 등장했다. 지역 경제도 바꿨다. 2008년 개장한 웨스트필드 런던은 유럽 최대 복합쇼핑몰이다. 웨스트필드 런던은 작은 공장이 위치해 있던 지역에 지하철역, 기차역을 유치하고 호텔까지 들어서면서 일자리 창출 등 지역 경제 활성화의 톡톡한 효자가 됐다. 스케이트장, 가상현실(VR) 체험관, 어린이의 직업 체험관인 키자니아 등이 들어 있다. 그해 세계 최대 규모로 개장한 두바이몰은 비즈니스인사이더 집계에 따르면 2011년부터 2015년까지 세계 최대 방문객 수를 기록했다. 스쿠버다이빙과 스노클링이 가능한 아쿠아리움, 공룡뼈 전시장 등 다양한 놀거리를 갖추고 있다. 국내에서는 주 5일 근무제 정착과 대체휴일 제도 등의 시행으로 여가생활의 필요성이 더욱 커졌다. 임영록 신세계프라퍼티 부사장은 “백화점이 파는 사람 위주로 매출을 극대화하는 공간인 반면 복합쇼핑몰은 고객 중심으로 일상에서 벗어날 수 있는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들어 소매판매액은 꾸준히 늘고 있는데 백화점 매출은 줄어들어 전체 소매판매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줄고 있는 것도 복합쇼핑몰의 탄생을 부추겼다. 국내 복합쇼핑몰도 경제 효과가 크다. 오는 9월 개장하는 스타필드 하남은 직접 고용 5000명에 생산유발효과 3조 4000억원을 추정하고 있다. 2014년에 개장한 롯데월드몰은 연간 매출액 1조 5000억원을 예상해 생산유발효과를 2조 6000억원으로 계산했다. 롯데월드몰의 신규 고용도 6000명으로 예상하고 있다. 롯데월드몰은 아시아 최대 규모 영화관, 국내 최대 규모 수족관을 자랑하고 있다. 이렇게 복합쇼핑몰은 규모의 싸움이 된다. ‘유럽 최대’, ‘세계 최대’ 등 ‘방문해야 할 이유’가 있지만 이는 무너질 수 있기 때문이다. 새로운 복합쇼핑몰이 성공을 거두려면 보다 넓고 보다 다양한 브랜드가 등장해야 한다. 뒤집어 말하면 기존의 복합쇼핑몰보다 더 크고 더 다양한 제품을 갖춘 복합쇼핑몰이 등장하면 고객층의 이탈이 발생해 사업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뜻이다. 업계 관계자는 “성장성 확보를 위한 투자인데 크기 싸움이 됐기 때문에 투자 대비 위험 부담도 큰 편”이라고 털어놨다. 실제 신용평가회사들은 복합쇼핑몰의 성과를 모니터링하고 있다. 김호섭 한국신용평가 애널리스트는 “복합쇼핑몰 및 아웃렛 형태의 백화점 신규 점포 출점 등 유통업태의 다양화 전략은 현재 영업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불가피한 투자”라면서도 “투자 규모와 시기의 조절, 자산 활용 등을 통한 재무부담 관리 능력 및 수익 창출력 개선 여부가 중요한 모니터링 요인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삼성 “시대·조직문화 변화”…하계수련회·매스게임 폐지

    삼성 “시대·조직문화 변화”…하계수련회·매스게임 폐지

    삼성그룹이 전 계열사 공동 하계수련회와 이 기간 중 매스게임을 29년 만에 공식 폐지했다. 삼성전자가 직급 간소화 인사제도 개편안을 발표하며 그룹의 ‘스타트업 조직문화’ 확산에 시동을 건 것과 궤를 맞춘 행보다. ●수련회, 이건희 회장 취임후 개최 삼성의 하계수련회는 대졸 공채 1년차 신입사원들이 6월에 하는 행사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취임한 1987년부터 해마다 열렸다. 이 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경영에 참여 중인 총수 가족들이 직접 참석하는 그룹 주요 행사의 하나다. 계열사별 신입사원들은 2~4주 전부터 수련회에서 선보일 뮤지컬·군무 등을 연습했다. 삼성 관계자는 “계열사별 순위가 인사고과에 반영되는 것도 아닌데, 소속 회사 사장들이 다른 계열사 임원과 나란히 앉아 지켜보는 자리란 부담 때문에 사원들의 연습 경쟁이 치열했다”고 설명했다. ●이재용 부회장 체제이후 무산 수련회의 하이라이트로 꼽히는 매스게임은 1990년대 초반쯤부터 서서히 도입됐다. 1990년대 중반에 입사한 한 임원은 “큰 재해가 일어나 생략된 해도 있지만, 계열사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거의 모든 수련회마다 매스게임으로 회사별 목표를 공유하는 이벤트가 웅장하게 펼쳐졌다”고 회상했다. 2G(세대)폰인 애니콜의 외양과 영문명을 만들어 내는 삼성전자의 매스게임 영상이 2007년 유튜브에 공개돼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공교롭게도 이 회장이 입원하고 이 부회장 체제가 구축되던 2014년부터 하계수련회와 매스게임은 여러 가지 이유로 무산됐다. 2014년 세월호 사고 추모 분위기 속에서 2박3일간 치러지던 수련회가 1박2일로 단축되며 매스게임이 생략됐고, 지난해엔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여파로 수련회 자체가 취소됐다. 이어 삼성은 올해부터 하계수련회와 매스게임 공식 종료를 선언했다. 삼성그룹 측은 29일 “안전사고 위험이 있고, 대졸 공채가 아닌 경력 사원들이 소외감을 갖는다는 지적도 있었다”면서 “시대와 조직문화가 변화했다는 판단에 따라 수련회를 폐지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경력사원 소외감… 올부터 종료” 수련회를 대체해 올해 삼성 계열사들은 신입·경력을 막론하고 1년차 직원을 모아 선·후배, 임원 간 대화 등을 간소하게 진행했다. 몇 주 동안 땡볕에서 연습하느라 치르던 고생이 사라졌지만, 수련회 기간 탄생하던 ‘사내 커플’이나 수련회에 온 임원 앞에서 발군의 끼를 발산해 영업 부서로 전출되는 식의 ‘발탁 인사’도 함께 사라짐에 따라 아쉬워하는 목소리도 나온다고 한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DJ의 영원한 비서실장’ 불려… 20대 총선전 민주 탈당 ‘4선’

    ‘DJ의 영원한 비서실장’ 불려… 20대 총선전 민주 탈당 ‘4선’

    29일 국민의당 비대위원장으로 추대된 박지원 의원은 원내대표만 세 번을 지낸 ‘노회한 정치인’으로 평가받는다. 1942년생으로 올해 74세인 박 위원장은 30여년의 정치 경험과 연륜을 자랑한다. 호남 정치의 좌장 격으로, ‘DJ(김대중)의 영원한 비서실장’으로도 불린다. 전남 진도 출신인 박 위원장은 단국대를 졸업한 뒤 미국으로 건너가 가발 사업을 하다 미국에 망명 중이던 김대중 전 대통령을 만났다. 이후 1987년 김 전 대통령이 이끄는 평화민주당에 입당하며 정계에 입문했다. 1992년에는 제14대 국회 전국구(비례대표)에 당선됐다. 김대중 정부에서 초대 청와대 공보수석, 문화부 장관, 대통령 비서실장 등 핵심 요직을 두루 거쳤다. 노무현 정권 시절에는 대북송금 특검으로 구속되기도 했다. 제18~20대 전남 목포에서 내리 당선되면서 4선 고지에 올랐다. 20대 총선 전 더불어민주당을 탈당, 국민의당에 합류해 20대 국회 첫 원내대표로 합의 추대됐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6월 민주항쟁’이 반란?···전두환, 민주항쟁 진압 軍 투입 검토했다

    ‘6월 민주항쟁’이 반란?···전두환, 민주항쟁 진압 軍 투입 검토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이 1987년 ’6월 민주항쟁’을 진압하기 위해 군대 동원을 검토했던 사실이 미국 정부 기밀해제 문서를 통해 드러났다. 29일 국민일보에 따르면 6·29 민주화 선언 닷새 전인 1987년 6월 24일 전 전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개스틴 시거 미 국무부 차관보를 만나 “공공안전이 완전히 사라지고 무정부 상태가 발생할 경우 정부는 시민들의 안전을 보호하기 위해 필수적인 무력을 동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 전 대통령은 또 내전으로 치닫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거론하며 “이런 상황에서 미국은 국가를 파괴하려는 반란세력의 편을 들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6·29 민주화 선언은 당시 대통령 후보였던 노태우 민주정의당(민정당) 대표위원이 당시 국민들의 반독재, 민주화와 대통령 직선제 개헌 요구를 받아들여 발표한 시국 수습을 위한 특별선언이다. 전 전 대통령은 시거 차관보에게 군대 동원이 불가피하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공공안전의 완전한 소멸’, ‘무정부 상태’, ‘내전으로 치닫는 최악의 시나리오’ 등 표현을 사용했다. 만약 전두환 정권이 6월 민주항쟁에 나선 국민들을 진압하기 위해 군대를 투입했다면 1980년 ‘5·18 민주화운동’을 초월하는 유혈참극이 벌어질 수도 있었으나 정권 내부의 이견 등으로 최악의 비극을 피할 수 있었다. 이런 사실은 국민일보가 입수한 ‘시거 차관보와 전두환 대통령의 회동’이라는 제목의 미 정부 기밀해제 문서를 통해 드러났다. 회동에 배석했던 제임스 릴리 당시 주한 미국대사가 전 전 대통령의 발언 내용을 국무부에 보고했던 문서다. ‘6월 민주항쟁’ 당시 군대 동원과 관련한 전 전 대통령의 발언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서에서 전 전 대통령은 반정부 세력에 대해 강한 불만을 숨기지 않았다. 1987년 6월 23일 방한했던 시거 차관보는 다음날인 24일 오후 청와대에서 전 전 대통령을 90분 동안 만났다. 6월 민주항쟁으로 벼랑에 몰렸던 전 전 대통령은 같은 날 오전 김영삼 통일민주당 총재 등 야당 총재들과 연쇄회담을 갖고 시국수습 방안을 논의했다. 전 대통령은 시거 차관보에게 경제 같은 이슈들에 대해 매우 잘 대처해 왔기 때문에 반대세력이 개헌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라고 설득했다. 이어 “87년을 격동의 해라고 판단했지만 최근 몇 주간 폭력은 예상보다 심했다”고 토로했다. 전 전 대통령은 또 “최악의 시나리오가 발생하면 미국은 한국정부를 지지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해 달라”고 부탁했다. “손 쓸 수 없는 상황으로 가는 것은 한국이나 미국 정부에 위험 부담이 크다”고 미국을 압박하기도 했다. 또 그는 김영삼 총재와의 회담 내용을 시거 차관보에게 설명하며 “김 총재가 민주화에 대한 개념정의 없이 민주화만 계속 요구했다”고 비꼬았다. 전 전 대통령은 시거 차관보 앞에서 자신의 업적을 과대 평가하기도 했다. 그는 “전임 대통령들이 영구집권하려고 노력했으나 나는 1948년 대한민국이 건국된 이후 날짜를 정해 퇴임하는 첫 대통령”이라고 자화자찬한 뒤 “법이 정한 임기를 지키려고 하자 반대세력이 ‘레임덕’으로 몰고 가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반(反)정부 세력을 정치인, 공산주의자, 성직자 등 세 가지 그룹으로 분류했다. 특히 “미국의 성직자들은 낙태를 반대하지만 한국 교회에 있는 반정부 성직자들은 정부 전복을 이야기한다”고 주장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뉴욕증시, 유럽증시 ‘브렉시트’ 충격 지속…‘금’ 강세 여전

    뉴욕증시, 유럽증시 ‘브렉시트’ 충격 지속…‘금’ 강세 여전

    국제 금융시장에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의 여파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브렉시트를 위한 향후 이행 절차와 브렉시트 확정 이후의 상황이 여전히 불확실한 가운데 투자자들은 위험자산인 주식에 대한 투자를 줄이고 있다. 반면 안전자산인 국채와 금에 대한 투자를 늘리면서 위험을 회피하고 있다. 외환시장에서도 파운드와 유로의 가치가 떨어진 반면, 달러와 엔의 가치가 가파르게 올랐다. 27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1.5% 하락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와 나스닥지수도 각각 1.8%,2.4% 떨어졌다. 브렉시트 결정 당일인 지난 24일에 3대 지수가 3∼4% 하락했던 것과 비교하면 하락 폭은 줄었지만, 여전히 시장은 브렉시트의 공포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유럽증시도 진정 기미를 보이는 듯했으나 하락장으로 끝났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2.6% 빠졌다.특히 소규모 내수 업체들의 주가지수인 FTSE 250은 7% 떨어져 24일을 포함한 2거래일 동안의 낙폭은 14%였다.이는 1987년 이래 최대 하락 폭이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DAX 지수도 초반의 반짝 상승세를 지키지 못한 채 3.0% 하락 마감했고,프랑스 파리 CAC40 지수 역시 3.0% 떨어졌다. 브렉시트가 영국은 물론 전 세계의 경제성장에 부정적일 것이라는 관측은 국제유가를 추가로 하락시켰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8월 인도분은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보다 1.31달러(2.8%) 떨어진 배럴당 46.3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경기가 부진해지면 원유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는 게 원유 투자자들의 판단이었다. 투자자들의 불안한 심리는 안전자산을 사는 것으로 이어졌다. 미국과 영국, 독일의 국채 수익률이 일제히 떨어졌고,금 가격은 약 2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미국 동부시간 오후 4시 30분 현재 미국 재무부 채권 30년 만기의 수익률은 0.157%포인트 떨어져 2.2714%를 기록 중이다. 10년 만기인 미국 재무부 채권의 수익률도 0.136%포인트 낮아진 1.4428%를 나타내고 있다. 수익률이 낮아진 것은 채권을 사려는 수요가 많아져 채권가격이 올랐기 때문이다. 미국 재무부 채권은 5년 만기, 2년 만기, 1년 만기 등도 일제히 수익률이 내려갔다. 영국의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0.08%포인트 내려간 0.993%를 기록,사상 처음으로 1% 아래로 내려갔다. 10년 만기 독일 국채의 수익률도 0.008%포인트 내려가 0.1133%가 됐으며,일본의 10년 만기 국채도 0.024%포인트 떨어져 0.205%가 됐다. 또 다른 안전자산인 금도 강세가 이어졌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 물 금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2.30달러(0.2%) 오른 온스당 1,324.70달러에 마감했다. 이는 2014년 7월 11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영국의 화폐인 파운드의 가치는 이날도 떨어졌다. 뉴욕 외환시장에서 1파운드당 1.3121달러에 교환되기도 했다.이는 1985년 중반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또 브렉시트 투표 결과가 나오기 전날인 23일과 비교하면 11.5% 떨어진 것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EU 가입 목전에 둔 터키 “브렉쇼크는 이슬람 혐오 현상”

    영국이 유럽연합(EU)을 탈퇴(브렉시트)한 주요 원인 중 하나가 이슬람 국가 출신 이민자가 넘쳐나는 것에 대한 우려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오면서 이슬람 국가도 우려의 목소리를 내놓고 있다. 특히 EU 가입 협상 중인 터키는 불편한 기색이 역력하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지난 24일(현지시간) “현재 벌어지는 반터키 행태는 이슬람 혐오현상”이라며 “EU가 계속 일관성 없는 태도를 보이고 현재와 같은 길을 간다면 조만간 추가 탈퇴가 일어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터키의 최대 일간지 휴리예트데일리도 “영국의 EU 탈퇴 절차와 관련해 터키의 EU 가입 협상은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1987년 EU 가입을 신청한 터키는 2005년 10월이 돼서야 가입 협상을 시작했다. 터키는 가입 조건을 이행하고 있지만 가입은 현재 지지부진한 상태다. 터키의 EU 가입은 EU의 무게중심이 동쪽으로 이동하고 인구 7900만명의 EU 내 최대 인구 국가가 의사 결정을 주도할 수 있게 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여기에 EU 확대의 종착점은 어디인가에 대한 논란이 일 가능성도 있다. 로마조약은 어떤 유럽 국가도 EU에 가입할 수 있다고 밝히고 있지만 정작 유럽의 정의는 내리지 않고 있다. 터키의 EU 가입은 중세 십자군 전쟁 이후 갈등과 반목이 끊이지 않았던 기독교와 이슬람교가 같은 울타리에서 공존한다는 점에서 커다란 의의가 있지만 역설적으로 이 때문에 터키의 EU 가입은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실제로 이번 영국의 국민투표 과정에서도 일부 영국 정치인은 터키의 EU 가입을 단골 주제로 꺼내 들며 1200만명의 무슬림이 영국으로 몰려올 것이라는 주장을 내놓기도 했다. 아랍권 방송 알자지라는 “대부분의 아랍 지식인은 브렉시트를 영국과 유럽의 패배이자 EU 종말의 시작으로 보고 있다”고 진단했다. 요르단 작가인 야세르 자트레는 “유럽 정체성의 단편화 시작 단계”라고 정의했다. 사우디아라비아 기자인 자말 카쇼기는 “푸틴(러시아 대통령)은 오늘 행복할 것”이라며 “그는 시리아에서 발생한 난민 위기를 통해 EU를 분열시키는 데 성공했다”는 분석을 내놨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왕년의 포르노 스타 치치올리나, 만 64세에 컴백 선언

    왕년의 포르노 스타 치치올리나, 만 64세에 컴백 선언

    한때 이탈리아 등 뭇 유럽남성들의 가슴을 흔들었던 왕년의 세계적 포르노스타 치치올리나(본명 일로나 스털러)가 환갑을 훌쩍 넘긴 나이에 컴백을 선언했다. 치치올리나는 최근 잡지 바니티 페어와 가진 인터뷰에서 "성인영화를 찍기 위해 프로듀서를 찾고 있다"고 밝혔다. 이탈리아 최고의 포르노 여배우로 활약하다가 하원의원으로 깜짝 변신하기도 했던 치치올리나는 1951년 11월 26일생으로 올해 만 64세다. 치치올리나가 실제로 포르노를 찍는다면 27년 만의 컴백이다. 하지만 인터뷰에서 치치올리나는 애써 컴백이라는 표현을 피했다. 포르노세계로의 컴백이냐는 질문에 치치올리나는 마음으론 포르노세계를 떠난 적이 없다는 듯 "컴백이 아니라 나의 팬들을 위한 최고의 선물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태어난 치치올리나는 1970년대 초 이탈리아로 이주했다. 이후 이탈리아 남자와 결혼하면서 시민권을 취득했다. 1975년 노출이 심한 무대에 서면서 이름을 알린 치치올리나는 이탈리아 포르노계의 대부 리카르도 스치치를 만나 22편의 포르노에 출연하면서 스타덤에 올랐다. 이탈리아뿐 아니라 스페인 등 유럽 대륙에서도 인기를 얻은 치치올리나는 1987년 이탈리아 진보당의 하원후보로 나서면서 정치인으로 변신했다. 1992년까지 5년 임기를 마치고 정치에서 손을 뗀 치치올리나는 2011년 만 60세가 되면서 공식 은퇴했다. 이후 매월 의원연금 3000유로(약 392만원)를 받으며 생활해왔다. 달랑 5년간 일하고 매월 3000유로를 받는 게 정당한가라는 지적도 있지만 치치올리나는 당당하다. 치치올리나는 "5년간 의원생활을 하면서 20건이 넘는 법안을 발의했다"며 "최선을 다했고, 누구의 돈을 훔치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돈을 받을 만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진=자료사진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포르셰 제친 기아차 뚝심으로 만든 품질

    포르셰 제친 기아차 뚝심으로 만든 품질

    기아차가 미국 최고 권위의 품질조사에서 3년 연속 1위를 달리던 포르셰를 제치고 정상에 올라 한국차의 품질이 세계 최고 수준임을 보여 줬다. 현대·기아차는 미국 시장조사업체 제이디파워가 22일(현지시간) 발표한 2016 신차품질조사(IQS)에서 33개 전체 브랜드 가운데 기아차가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3위에 올랐으며, 현대·기아차 총 11개 차종이 차급별 평가에서 수상하는 등 역대 최고 성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2월까지 미국에서 구입 후 3개월이 지난 신차 고객들에게 233개 항목에 대한 품질 만족도를 측정했다. 점수는 100대당 불만 건수로 나타낸 결과다. 점수가 낮을수록 만족도가 높다는 뜻이다. 기아차는 83점, 현대차는 92점을 받았다. 평가 대상 브랜드는 모두 33개다. 기아차는 한국 자동차 업체 가운데 최초로 전체 1위에 올랐다. 1987년 시작된 제이디파워의 신차품질조사에서는 그동안 메르세데스벤츠, 포르셰, 렉서스, 아큐라 등 럭셔리 브랜드들이 주로 1위를 차지했다. 럭셔리 브랜드가 아닌 일반 브랜드로 전체 1위를 차지한 것도 1989년 도요타 이후 27년 만에 기아차가 처음이다. 현대차도 전년보다 1계단 오른 3위로, 역대 최고 성적을 냈다. 전체 33개 브랜드 가운데 21개 일반 브랜드로 대상을 좁히면 기아차는 1위, 현대차는 2위로 지난해와 같다. 현대·기아차는 25개 차급별 평가에서도 11개의 차종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현대차 엑센트는 소형 차급, 현대차 그랜저는 대형 차급, 기아차 쏘울은 소형 다목적 차급, 기아차 스포티지는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차급에서 2년 연속 1위에 올라 ‘최우수 품질상’을 받았다. 현대차 제네시스, 아반떼, 벨로스터, 투싼, 기아차 프라이드, K3, 쏘렌토 등 7개 차종이 차급 내 2위와 3위에 주어지는 ‘우수품질상’을 받았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서울시의회 ‘20대 총선과 지방자치 과제’ 기획좌담... ‘입법과 정책’ 발간

    서울특별시의회(박래학 의장)는 ‘20대 총선과 지방자치의 과제’라는 주제로 기획좌담회를 열고 서울특별시의회가 발행하는 「입법&정책」 제14호에 게재했다. 지난 6월 3일 서울특별시의회 의원회관 7층 세미나실에서 진행된 기획좌담회에서는 행정, 정치, 언론, 시민단체 관계 전문가가 참여하여 20대 총선 이후에 풀어나가야 할 지방자치 과제에 대한 해법과 전망을 논의하였다. 이번 좌담회에서는 ▲지방자치 관련 정당별 20대 총선 공약에 대한 평가, ▲정당별 지방분권 실현전략, ▲20대 국회에 진출한 지방자치 전문가의 비중 및 활동 전망, ▲20대 국회의 지방자치 관련 단기 및 중장기 과제, ▲국회에서의 지방자치단체 의견개진 및 반영 방안, ▲지방자치에 대한 인식전환 방안 등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었다. 좌담회에 참석한 각계 전문가들은 입을 모아 지방자치의 인식전환에 대한 노력을 강조하며 제20대 국회의 역할을 기대했다. 이날 토론자로 참석한 강원택 교수(서울대학교 정치외교학부)는 지방분권과 관련하여 “지방행정 경험을 중시하는 구조로의 변화, ’87년 체제 극복 논의, 통일 담론의 확산 흐름이 내년 대선을 통해 구체적인 아젠다로 와 닿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김찬동 교수(충남대학교 자치행정학과)는 “국민의 질 향상을 위해 자치분권 패러다임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면서, “국가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지금의 구조로 지속가능한 것인지에 대해 20대 국회에서 심도 있게 논의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언론계에서 토론자로 참석한 오일만 논설위원(서울신문)도 기존 지방자치 관련 정책이 구색 맞추기에 불과한 측면이 있음을 지적하면서, “지방분권이 주민과 국민에게 왜 필요한지에 대해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토론자로 참석한 손희준 위원장(경실련 지방자치위원장, 청주대 행정학과 교수)은 지방자치과제에 대한 해법으로 ‘지방의원 선거 분리 실시’를, 송정복 선임연구원(희망제작소)은 ‘사무구분 사전 검토제 도입’ 필요성을 주장했으며, 임현 교수(고려대학교 행정학과)는 사무배분을 넘어서는 ‘책임배분 협의 시스템’ 마련을 방안으로 제시했다. 이와 관련하여 박래학 의장(서울특별시의회)은 지난 6월 16일 정부 지방재정개편안에 반발해 단식투쟁을 벌인 이재명 성남시장을 격려 방문한 자리에서 “중앙정부로부터 상당한 부분이 규제를 받고 있어 제도개선이 시급하다”며, “광역의회도 올바른 지방분권을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에 발간된 입법&정책 제14호에서는 기획좌담 이외에도 지방자치논단, 교육자치논단, 판례평석 및 해외사례를 담아 지방의회 전문 학술지로서 지방의정활동 지원을 위해 제공되는 입법·정책 자료를 확인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동방정교회, 962년 만에 시노드… 러시아 불참

    동방정교회, 962년 만에 시노드… 러시아 불참

    로마 가톨릭 및 개신교와 함께 세계 기독교의 3대 종파로 꼽히는 동방 정교회의 각 분파 수장들이 19일(현지시간) 962년 만에 한자리에 모였다. 하지만 서방과 갈등을 빚고 있는 러시아를 비롯해 일부 분파가 불참해 역사적 만남의 의미가 퇴색됐다. 전 세계 동방 정교회는 성령 강림절인 이날 그리스 크레타섬 헤라클리온에서 역사적인 세계주교대의원회의(시노드)를 개막했다고 AP 등이 보도했다. 동방 정교회 14개 분파 가운데 10개 분파의 수장들은 오는 27일까지 열리는 이번 시노드를 통해 화합 및 다른 종교와의 관계 설정 방안 등에 대해 논의한다. 회의 사무국은 1229년 만에 회의가 열린다고 밝혔다. 동방 정교회가 시노드를 연 것은 로마 가톨릭과 동방 정교회가 로마 교황의 위상에 대한 이견 등을 이유로 갈라서게 된 1054년 ‘교회 대분열’ 이후 962년 만이다. 일각에서는 동방 정교회의 마지막 시노드가 787년 개최됐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정교회는 로마 교황을 정점으로 한 가톨릭과는 달리 한 국가에 한 교회를 원칙으로 한다. 동방 정교회는 비잔틴 제국의 수도인 콘스탄티노플(현 터키 이스탄불)을 중심으로 중세 동유럽에서 번성했다. 하지만 1453년 비잔틴 제국이 이슬람 국가인 오스만 투르크(현 터키)에 멸망된 이후 러시아를 제외하고는 쇠락했다. 19세기 들어 그리스, 세르비아 등이 터키로부터 독립했지만 동방 정교회는 지역별로 독립된 분파를 유지하며 통일된 조직을 형성하지 못하고 있다. 최고 영적 수장으로 꼽히는 콘스탄티노플 대주교도 로마 교황과 같은 통제력을 갖지 못한다. 특히 전 세계 동방 정교회 신도 2억 5000여만명 가운데 절반이 넘은 1억 3000여만명을 차지하는 러시아의 키릴 총 대주교와 안티오크 총대주교, 불가리아와 조지아의 총대주교 등 4개 분파 수장들은 콘스탄티노플 대주교 바르톨로뮤 1세 등의 간곡한 설득에도 이번 시노드에 끝내 불참했다. 러시아 정교회 측은 타 지역 분파들이 러시아의 크림반도 병합에 비판적이고 가톨릭과 관계 정상화를 지지하는 데 대해 불편한 심기를 보이고 있다. 러시아 정교회 측은 “각 교회들 간 의견 차가 해소된 이후로 시노드를 연기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터키 출신인 바르톨로뮤 1세 총대주교는 “지난 1월 합의한 것”이라며 이를 묵살하는 등 정교회 내부의 기싸움 양상도 나타났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부정 시비 87년 대선 ‘구로을 투표함’ 29년 만에 열린다

    선관위 새달 14일… 진위 검증 1987년 제13대 대통령 선거 당시 구로구청 농성 사건의 발단이 됐던 ‘구로을 선거구’ 부재자 우편투표함이 29년 만에 개봉된다. 그동안 부정투표 논란이 제기됐던 구로을 부재자 우편투표함에 대한 진위 검증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다음달 14일 서울 종로구 선거연수원 대강당에서 한국정치학회가 참관한 가운데 해당 투표함을 개봉한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개봉 결정은 한국정치학회의 연구용역 요청에 따른 것이다. 지난 13대 대선 투표 당일인 1987년 12월 16일 당시 구로구청 농성자들이 부재자 투표 과정에 부정이 있었다며 투표함을 탈취하고 44시간가량 구로을 선관위를 점거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이후 선관위가 투표함을 되찾았으나 당시 개표 결과 당선후보(노태우 후보)와 차점후보(김영삼 후보) 간 194만여표의 차이가 있어 구로을 부재자 투표함에 든 4325표(선관위 추정)가 당락에 영향을 미칠 수 없다고 보고 개봉하지 않은 채 수장고에 보관해 왔다. 선관위는 “내년 민주화운동 30주년과 제19대 대선, 2018년 선거 70주년 등을 앞두고 그간 계속돼 온 부정투표함 논란 등을 해소하고 선진 선거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공신력 있는 외부 학계의 객관적이고 공정한 진위 검증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개봉 결정 사유를 밝혔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백가쟁명식 개헌론 쏟아내는 정치권

    백가쟁명식 개헌론 쏟아내는 정치권

    새누리, 필요성엔 공감… 논의는 “아직 시기상조” 더민주, 주류 ‘4년 중임제’… 비주류 ‘책임총리제’ 국민의당 “기본권이 먼저… 선거제도 변화가 시급” 정치권에 개헌 바람이 점점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여야 의원들이 ‘백가쟁명식’ 주장을 쏟아내고 있다. 개헌 논의의 필요성에만 여야가 공감대를 이뤘을 뿐 시기·방식·방향 등은 모두 제각각이다. 특히 각자 계파 진영 논리, 혹은 고도의 정치 셈법에 따른 개헌론이 대부분이다 보니 이번에도 ‘말의 성찬’ 속에 개헌이 흐지부지되는 것 아니냐는 비관적인 전망도 나온다. 새누리당에서는 개헌론이 의원별로 산발적으로 분출하는 분위기다. 박근혜 대통령이 ‘개헌은 블랙홀’이라며 반대 입장을 표명한 이후 입을 굳게 닫았던 19대 국회 때보단 비교적 자유로운 분위기다. 그러나 개헌의 필요성에는 대체로 공감하면서도 논의 시기에 있어서는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노동개혁법 처리 등 박근혜 정부의 국정 운영이 우선이라는 이유에서다. 야권의 개헌특위 구성 제안에 대해서도 일단 반대 입장을 밝혔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16일 혁신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개인적으로 ‘87년 체제’가 한계에 도달했다는 점을 공유하고 있지만 정치인 몇몇이 주도하는 개헌 논의는 필패할 것”이라면서 “범국민적 공론화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말했다. 홍문종 의원도 “대한민국이 새로운 체제를 갖춰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개헌 문제가 수면 위로 오르게 되면 결국 정치는 올스톱된다. 모든 것이 개헌의 블랙홀에 빠져들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권성동 사무총장은 “분권형 이원집정부제든 의원내각제든 권력 구조 개편에는 동의하지만, 현 정부 내 개헌이 성사되는 것은 불가능하다”면서 “국회의장 중심으로 개헌연구모임을 하거나 대선 후보들이 공약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개헌 논의에 대해 원칙적으로 찬성하고 있지만 주류와 비주류 간 주장의 결은 조금씩 다르다. 뚜렷한 차기 대권 주자가 있는 주류(친노무현계) 측에선 ‘4년 중임제’를 중심으로 하는 개헌을, 마땅한 주자가 없는 비주류(비노무현계) 측에선 ‘책임총리제’와 같은 권력 나누기 형태의 개헌을 희망하는 분위기다.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는 “개헌은 해야 한다. 5년 단임제의 문제점이 드러났다”면서 “헌법만 다루기보다 선거제도 개선 문제까지 광범위한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우상호 원내대표는 “개헌은 차기 대권 후보들이 고민할 문제다. 박근혜 정부 임기 말에 개헌이 설마 되겠느냐”며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김부겸 의원과 손학규 전 상임고문도 “내년 대선 출마자들이 개헌 공약을 하고, 다음 대통령이 임기 중에 추진하는 게 효과적”이라고 주장했다. 국민의당은 조속한 개헌 논의에 대해선 찬성하면서도 논의 방식과 방향에 대해선 다소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안철수 공동대표는 “국민의 기본권이 먼저고 그다음이 권력 구조인데, 정치권에선 권력 구조 얘기만 한다”면서 “먼저 국민의 기본권을 어떻게 향상시키겠다는 입장을 밝힌 뒤 개헌에 대한 동의를 구하는 게 순서”라고 강조했다. 천정배 공동대표는 “개헌보다 시급한 것이 선거제도의 변화”라고 주장했다. 반면 박지원 원내대표는 “헌법개정안이 확정되더라도 국회 의결 등 100일 이상 소요되는 일정을 생각할 때 개헌 논의는 ‘조조익선’(早早益善·빠르면 빠를수록 좋다는 의미)”이라고 밝혔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정진석 “개헌 논의 ‘그들만의 리그’로는 필패”

    정진석 “개헌 논의 ‘그들만의 리그’로는 필패”

    “정개특위 등 5개 특위 제안”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16일 개헌 논의와 관련해 “범국민적 공론화 과정을 거치지 않으면 여의도에서 ‘그들만의 리그’로 하는 논의는 별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지금 당장 개헌 논의를 시작하는 데에 대해 반대 입장을 표명한 것이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국민은 경제 살리기, 청년 일자리 등 먹고사는 문제와 고단한 삶의 문제를 정치인들이 우선 해결해야 한다고 요청하고 있다”며 이렇게 밝혔다. 이어 “이런 상황에서 개헌 논의가 여러 현안 의제 중 우선순위에 자리 잡을 경우 과연 그것이 국민적 동의와 추동력을 담보 받을 수 있겠느냐”면서 “따라서 각계각층과 각 지역에서 광범위하고 전국민적인 공론의 장을 거치는 것이 선행된 이후에 논의가 비로소 탄력을 받을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국회 개헌특위 구성에 대해서도 “지금 곧바로 개헌 논의에 들어갈 만큼 국민적 관심과 합의가 이뤄져 있는지 한 번 점검할 필요가 있다”면서 “개인적으로 87년 체제가 한계에 도달했다는 점을 공유하고 있지만, 정치인 몇몇이 주도하는 개헌 논의는 과거의 예를 볼 때 필패한다”며 부정적 인식을 드러냈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특위 구성과 관련, ▲국가미래준비특위 ▲정치개혁특위 ▲평창동계올림픽지원특위 ▲저출산대책특위 ▲비정규직차별철폐특위 등을 구성하자고 야당에 제안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개특위에서는 선거구제 개편과 국회 특권 철폐 등 기존 이슈는 물론 개헌 문제도 포함해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사설] ‘87년 체제’ 극복할 개헌 공론화 필요하다

    20대 국회 개원과 함께 개헌론이 정치권을 달구고 있다. 정세균 국회의장이 개원식에서 개헌의 필요성을 공식으로 제기한 이후 정치권에서 서서히 논의가 확대되는 모양새다. 내년이면 30년을 맞는 이른바 ‘87년 체제’가 수명을 다했다는 공감대 속에서 여야 중진들은 물론 일부 대선 주자들까지 개헌론에 합세하는 형국이다. 개헌론을 둘러싼 기류는 복잡하다. 집권 후반기를 맞은 청와대는 부정적 인식을 갖고 있고 집권 실세인 친박계 일각에서는 차기 대선과 관련해 분권형 대통령제 개헌에 동조하는 기류가 있다. 야권은 ‘87년 헌법’이 소기의 성과를 거뒀지만 급변하는 시대적 흐름에 비효율적이라는 인식 속에서 개헌론에 찬성하는 입장이다. 87년 체제는 대통령 직선제와 5년 단임제, 대통령의 국회 해산권 폐지 등을 핵심 내용으로 하는 제9차 개헌을 통해 출범했다. 당시 6월 항쟁 이후 독재 청산이란 시대 정신을 구현한 87년 체제 덕에 장기 집권이 봉쇄되고 국민에 의한 평화적 정권교체가 정착되는 등 성과도 많았다. 하지만 과도하게 대통령 일인에게 권력이 집중된 통치 시스템에서 정권을 쥐려는 여야의 극한적 대립에 국정은 늘 불안한 상태로 유지됐다. 대통령 임기 5년 내내 이어지는 청와대의 독주가 논란이 됐고 주요한 국가 정책은 후임 대통령이 고의로 단절시켜 5년 이상 지속하는 정책 자체가 손으로 꼽을 정도다. 이명박 정권 시절 막대한 예산을 쏟아부었던 자원외교나 녹색성장 정책이 현 정부 들어 형체도 알아볼 수 없을 정도가 된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우리 사회는 지금 고도성장기에 만들어진 87년 체제와 전혀 다른 상황이다. 현재의 국가 시스템은 저성장과 양극화, 저출산·고령화 등의 구조적 문제는 물론 갈수록 커지는 빈부 격차에도 효율적으로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 양당 체제를 무너뜨린 4·13 총선 민의 저변에 새로운 국가 통치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경고가 담겨 있다. 집권 후반기 여소야대로 재편된 정국에서 개헌론이 화두가 되면 국정 동력이 급격하게 약화돼 각종 국정 개혁과 민생이 소홀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개헌과 관련해 핵심 쟁점인 권력구조 개편 방안과 시기 등을 놓고 정당별, 차기 대선 주자별로 입장 차가 큰 것도 사실이다. 자칫 청와대가 우려하는 ‘개헌 블랙홀’로 빠져들 개연성은 분명하게 존재한다. 그럼에도 국가 백년대계를 새롭게 세워야 한다는 논의 자체를 언제까지 인위적으로 막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개헌 논의도 골든타임이 있다. 대선 정국에 올인하기 전인 올해 말까지가 적기다. 우리 국민도 성숙한 민주주의를 체험했다. 정치권이 경제와 민생이라는 당면 국정 현안을 제쳐 놓고 개헌에 몰두한다면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 국회는 시급한 국정 현안을 정상적으로 논의하면서 한쪽에서 개헌특위 등을 통해 로드맵을 차분하게 만들어 가는 투 트랙 방식으로 진행하면 된다. 급변하는 글로벌 시대에 맞춰 가장 효율적인 국가 시스템에 대한 고민이 더이상 미뤄져서는 안 된다.
  • 개헌론에 예민해진 與·野·靑

    더민주 “시도해 볼 때” 불 지펴 새누리 “경제활성화 뒷전” 반발 청와대 ‘블랙홀’ 우려 거리두기 20대 국회 개원과 동시에 ‘개헌론’이 이슈로 등장한 가운데 여·야·청 사이의 신경전도 가열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는 14일 개헌 필요성에 대해 “개인적으로 시도해 볼 때가 되지 않았느냐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5년 단임 대통령제를 30년째 체험하고 있다”면서 “그런데 5년 단임제가 여러 문제점이 있다는 것이 노정이 돼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전날 “개헌은 누군가는 반드시 해야 할 일”이라는 정세균 국회의장의 발언에 힘을 실어준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국회 사무총장에 선임된 더민주 우윤근 전 의원도 “다른 것보다 국회 내에 개헌특위가 구성되는 것이 가장 시급하다”고 뒷받침했다. 반면 청와대는 개헌론에 거리를 두는 모양새다. 청와대 관계자는 “개헌론에 대한 입장은 이전과 달라진 게 없다”면서 “개헌은 정치권의 논의사항이지 청와대가 얘기할 사항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1월 신년 기자회견에서 당시 친박(친박근혜)계 일부 인사들의 개헌론 주장에 “지금 우리 상황이 블랙홀같이 모든 것을 빨아들여도 상관없는 정도로 여유가 있나”면서 부정적인 뜻을 내비쳤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여야 3당 원내수석부대표 회동에서도 이러한 시각차가 고스란히 노출되며 때아닌 설전이 빚어졌다. 새누리당 김도읍 원내수석부대표는 협상에 앞서 정 의장의 발언을 언급한 뒤 “19대 국회 당시 정치권에서 개헌 문제를 꺼냈지만 국민적 공감을 얻지 못한 부분을 생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더민주 박완주 원내수석은 “(마지막 개헌이 있었던) 87년 체제가 내년이면 딱 30년인데, 한 세대가 흘렀기 때문에 변화에 맞춰가려면 개헌 필요성에 동의한다”고 맞받아쳤다. 김 원내수석은 “20대 국회가 시작하면서 민생을 위해 협치하자는 마당에 개헌 논의가 시작되면 모든 이슈를 다 빨아들이는 블랙홀이 되고 경제 활성화는 뒷전이 될 것”이라고 재반박했고, 박 수석부대표도 다시 “제가 보기에는 경제는 구한말 이후 항상 어려웠다. 피하기만 해서는 안 되는 문제”라고 응수했다. 한편 여야 원내수석은 이날 회동에서 6월 임시국회 의사일정에 합의했다. 교섭단체대표연설은 오는 20일 새누리당을 시작으로 21일 더민주, 23일 국민의당의 순서로 진행된다. 상임위별 업무보고는 오는 23~29일 받기로 했다. 본회의는 다음달 6일 열린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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