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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 아일랜드 하나로 묶은 셰인 라우리

    두 아일랜드 하나로 묶은 셰인 라우리

    1860년 스코틀랜드 프레스트위크 골프클럽에서 윌리 파크경이 첫 우승컵을 들어 올린 이후 지난해까지 147차례 치른 디오픈 챔피언십에서 아일랜드 선수가 우승한 것은 딱 두 차례다. 파드리그 해링턴(48)이 2007년과 이듬해 거푸 우승한 게 전부다.1937년 아일랜드가 영국자치령으로부터 독립하면서 영국령으로 남겨진 북아일랜드의 선수 중에도 챔피언 이름을 찾기가 쉽지 않다. 1947년 우승자 프레드 댈리와 2011년 대런 클라크(51), 2014년 로리 매킬로이(30) 세 명뿐이다. 한때 같은 땅에서 주권을 같이한 아일랜드와 북아일랜드 사람들, 그들은 지금도 자신들의 피 속에 흐르는 켈트인의 연대감을 강하게 느끼며 살고 있다. 22일(한국시간) 북아일랜드 로열 러시포트 골프클럽에서 148번째 디오픈 우승컵인 클라레 저그의 주인이 된 셰인 라우리(32)가 갤러리를 향해 “우리는 본래 한 나라 사람이라는 것을 여기 있는 사람 모두가 알고 있다. 그래서 이 우승컵은 여러분의 것”이라고 한 말도 이런 맥락이다. 라우리가 이날 끝난 디오픈 챔피언십 4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5개로 1타를 잃었지만 최종합계 15언더파 169타로 우승했다. 2위 토미 플리트우드(28·잉글랜드)를 6타 차로 여유 있게 따돌리고 클라레 저그와 상금 193만 5000달러(약 22억 7000만원)의 주인이 됐다. 2016년 US오픈 준우승이 메이저대회 최고 성적이었던 라우리는 생애 첫 메이저 정상에 섰다. 지난해 디오픈 컷마저 통과하지 못해 골프장 주차장에 주저앉아 눈물만 쏟아냈던 그가 비바람이 거세게 몰아치는 악천후 속에서 일궈 낸 승리였다. 1951년 이후 68년 만에 북아일랜드에서 열린 올해 디오픈에서 우승, 해링턴 이후 11년 만에 아일랜드 선수로는 두 번째로 우승컵에 이름을 새긴 라우리는 “이곳 출신의 캐디 브라이언 마틴의 공이 컸다”며 거듭 북아일랜드에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유력한 우승 후보였던 북아일랜드 출신 매킬로이와 타이거 우즈(44)는 컷 앞에서 좌절했고 ‘메이저 사냥꾼’ 브룩스 켑카(29)는 공동 4위에 그쳤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여기는 중국} ‘실질’ 가처분소득 최고 도시는 베이징 아닌 상하이

    [여기는 중국} ‘실질’ 가처분소득 최고 도시는 베이징 아닌 상하이

    올 상반기 가처분소득이 가장 높은 도시 1위로 상하이시가 선정됐다. 가처분소득은 개인소득 중 소비와 저축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소득으로, 가계가 실제 생활비 등으로 쓸 수 있는 돈을 말한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최근 전국 31개 성의 거주민 가처분소득을 조사한 결과, 2019년 상반기 기준 1인당 가처분 소득이 높은 도시 1위에 상하이가 선정됐다고 밝혔다. 2위에는 베이징시가 이름을 올렸다. 특히 이들 두 개 도시 주민의 가처분소득은 같은 기간 3만 위안(약 512만 원)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는 평가다. 이 기간 상하이와 베이징시 주민 평균 가처분소득은 각각 3만 5294위안(약 606만 원), 3만 3860위안(약 594만 원)을 달성, 주민 소득 ‘3만 위안 시대’를 열었다는 분석이다. 이어 3위에는 저장성(2만 6256위안) △4위 톈진시(2만 2461위안) △5위 장쑤성(2만 1624위안) △5위 광둥성(2만 322위안) △6위 푸젠성(1만 8591위안) △7위 랴오닝성(1만 6421위안) △8위 산둥성(1만 6159위안) △9위 충칭시(1만 4990위안) △10위 네이멍구 자치구(1만 4548위안) 등으로 나타났다. 국가통계국은 이번 가처분 소득집계 시 주민들이 자유롭게 처분할 수 있는 소득 내역에 현물 수입도 포함했다고 밝혔다. 특히 단순한 근로 소득 외에 영업 순수입, 자산 순수입, 이전 소득 등도 포괄해 산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조사 결과, 올 상반기 중국인 1인당 평균 가처분 소득은 1만 5294위안(약 266만 원)으로 확인됐다. 이는 지난 2018년 같은 동기 대비 약 8.8% 증가한 수치다. 이와 함께 올 상반기 중국인 1인당 평균 근로 소득 및 영업 순수입, 자산 순수입, 이전 소득 등 상세 명세에 대한 내용도 공개됐다. 국가통계국은 같은 동기 조사 결과, 전국에 거주하는 중국인 1인당 평균 근로소득은 8793위안(약 150만 원)이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동기 대비 약 8.7% 증가한 수치다. 반면 영업 순수익은 1인당 평균 2467위안(약 43만 원)을 기록, 기준 동기 대비 8.9% 상승했다. 또, 같은 기간 1인당 자산 소득은 1321위안(약 23만 원)을 달성, 동기 대비 13.2% 높아졌다. 이전 순수입은 1인 평균 2715위안(약 47만 원)으로 6.8% 늘어났다. 국가통계국은 이 기간에 중국인 1인당 가처분 소득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부분은 근로 소득으로 확인, 전체 가처분 소득 가운데 약 57.5%가 근로 소득이었다고 집계했다. 이어 이전 순수입이 전체 중 17.7%를 차지, 두 번째로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또, 영업 순수입이 16.1%, 자산 순수입이 8.6%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국가통계국 조사사무실 왕 주임은 “각 지역 정부와 중앙 정부 등이 월평균 소득 증가를 위한 다양한 정책을 실시해오고 있다”면서 “꾸준한 정책 실시와 지원 덕분에 각 지역 거주민들의 근로 소득이 증가해오고 있다는 점이 매우 고무적인 현상”이라고 평가했다. 임지연 통신원 808ddongcho@gmail.com
  • [단독] 은행들 ‘꼼수’…밴사 ATM으로 비용 줄이고 수수료 챙기고

    [단독] 은행들 ‘꼼수’…밴사 ATM으로 비용 줄이고 수수료 챙기고

    관리비용 많이 드는 자체 ATM은 줄여 업무위탁 형태 밴사 ATM 갈수록 늘어 밴사 비싼 수수료, 결국 소비자가 부담 금융당국, 직접 밴사 감독·제재 제한적 금융사고 나도 소비자 보호 체계 미흡 금감원, 감독강화 법안 12년째 손놓아은행이 운영하는 현금자동입출금기(ATM)가 줄어든 반면 편의점과 지하철역 등에 설치된 밴(VAN·부가통신) 사업자 운영의 ATM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밴사 ATM의 이용 수수료가 은행보다 30%가량 비싸고, 은행들이 밴사로부터 수수료 수입의 일부를 챙긴다는 점에서 결국 소비자 부담은 커지고, 은행은 가만히 앉아서 돈을 버는 구조로 바뀐 셈이다. 16일 더불어민주당 제윤경 의원실과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은행을 포함해 금융기관이 운영하는 ATM 수는 2017년 말 기준 7만 6755대(점포 내외)로 집계됐다. 2015년 말 8만 2674대, 2016년 말 7만 9695대에 비해 감소세다. 반면 밴사 운영 ATM 수는 2017년 말 기준 4만 4737대로 2015년 말 3만 8670대, 2016년 4만 619대에 비해 증가했다. 은행들은 수익보다 운영·관리 비용이 많이 드는 ATM을 중심으로 기기를 줄이고 있다. 은행 ATM이 철수한 자리를 채우고 있는 밴사 ATM의 수수료 부담은 고스란히 소비자가 떠안는다. 밴사 ATM 수수료는 900~1300원으로 은행 ATM 수수료(타행 고객 기준 600~1000원)에 비해 30% 정도 비싸다. 밴사는 소비자가 낸 수수료 중 평균 15% 정도를 은행, 카드사에 분배한다. 최근 현금 사용이 감소하고 있다고 해도 여전히 ATM은 주요 현금 인출 수단이자 공공 인프라 성격이 강하다. 금융 인프라 사각지대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대목이다. 제 의원이 금융감독원과 시중은행 등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6개 밴사업자가 설치한 ATM은 수도권(서울·경기·인천)에 51.2%가 몰렸다. 배치 장소의 61.03%가 편의점이었다. 상대적으로 보안에 취약한 밴사 ATM에서 카드 복제, 악성코드 감염과 같은 금융 사고가 났을 때 소비자 보호 체계가 미흡하다. 현재 금융보안원 전자금융보조업자(밴사) 보안관리협의회에 참여하는 은행을 포함해 금융회사가 주기적으로 밴사 ATM 시스템을 점검하고 있다. 이처럼 금융 당국이 아닌 은행이 밴사 ATM을 점검하는 이유는 현행 전자금융거래법상 금융 당국의 직접적인 감독과 제재 권한이 제한돼 있기 때문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법체계상 금융사를 통해 (간접적으로) 관리·감독하도록 돼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밴사 ATM을 둘러싼 크고 작은 금융 보안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2017년에는 편의점, 지하철역 등에 설치된 청호이지캐쉬 ATM 기기 63대가 악성코드에 감염돼 23만 8073건의 고객카드정보, 은행정보, 개인정보가 유출됐다. 문제는 비슷한 금융 사고가 발생했을 때 소비자 보호를 위한 조치와 체계가 마련돼 있지 않다는 것이다. 앞서 금감원은 2007년 ‘밴사 ATM 운영에 대한 감독 개선 방안’이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통해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와 협의해 감독 강화를 위한 법률개정안을 마련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12년이 지난 지금도 밴사 감독 강화와 관련한 논의는 지지부진하다. 이에 대해 제 의원은 “금융 당국이 소관이 아니라고 손을 놓고 있는 것은 문제”라며 “수수료 합리성을 비롯해 최소한의 감독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함께 자살하실 분 구해요” SNS에 올리면 최대 징역 2년

    동반 자살 모집 정보도 1년 새 47% 급증 ‘삶에 대한 미련은 없는데 죽음의 고통이 너무 겁나 혼자서는 용기가 안 납니다. 동반 자살하실 분 구합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떠도는 동반자살자 모집 정보가 1년 새 47.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으로 이런 식의 자살 관련 정보를 온라인에 유통하다 적발되면 2년 이하의 징역이나 2000만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된다. 자살유발정보 유통 행위를 불법으로 규정한 자살예방법 일부개정법률안이 16일부터 시행된다. 보건복지부는 경찰청, 중앙자살예방센터와 함께 지난달 3일부터 14일까지 2주간 ‘국민 참여 자살유발정보 클리닝 활동’을 한 결과 1만 6966건의 자살유발정보를 신고받아 그중 5244건(30.9%)을 삭제했다고 15일 밝혔다. 신고된 자살유발정보를 유형별로 보면 자살 관련 사진이 8902건(52.5%)으로 가장 많았고 자살을 희화화하거나 자살에 대한 막연한 감정을 표현하는 정보(3289건·19.4%)도 적지 않았다. 이 밖에 자살동반자 모집(2155건·12.7%), 자살위해물건 판매·활용(1426건·8.4%), 자살 실행 및 유도 문서·동영상(825건·4.9%), 구체적 자살 방법 제시(369건·2.1%) 정보가 뒤를 이었다. 특히 자살동반자 모집 정보는 지난해(1462건)보다 절반 가까이 늘었다. 자살유발정보는 10건 중 7건이 SNS(1만 2862건·75.8%)로 유통됐다. 트위터 등을 통해 위해 정보가 독버섯처럼 번지고 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이종락의 기업인맥 대해부](79) 해외수출 1조원 돌파..글로벌기업으로 키운 KT&G 백복인 사장

    [이종락의 기업인맥 대해부](79) 해외수출 1조원 돌파..글로벌기업으로 키운 KT&G 백복인 사장

    백복인 사장, KT&G 사원에서 CEO에 올라민영화 성공기업 주도한 수출·마케팅 전문가국내 담배 점유율 60%대로 끌어올린 일등공신국내 담배시장이 1988년 완전 개방된 이후 KT&G는 다국적 담배기업들의 거센 공세를 이겨내고, 현재 60%대의 점유율을 꿋꿋이 지켜내고 있다. KT&G와 경쟁하는 필립모리스, BAT, JTI 등 외국 담배회사 3곳은 전 세계 담배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거대 글로벌 기업들이다. 대부분 나라에서 담배 시장이 개방되면 현지 담배기업은 거대기업의 공세에 밀려 점유율이 급격히 하락하거나 인수 합병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전 세계 담배시장에서 자국시장을 수성하고 있는 로컬기업은 우리나라의 KT&G가 사실상 유일하다. KT&G는 2002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2조 306억원과 5863억원에 불과했다. 하지만 수출확대와 내수시장 수성 등으로 지난해 매출액 4조 4757억원, 영업이익 1조 2632억원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KT&G를 이끌고 있는 백복인(54) 사장은 KT&G가 민영화 성공기업으로 성장해 나가는 과정에서 큰 성과를 일군 전문경영인으로 인정받고 있다. 경주고와 영남대 조경학과, 충남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했다. 한국담배인삼공사 공채출신으로는 첫 CEO 자리에 오른 백 사장은 평생 KT&G에만 몸담은 정통 ‘KT&G맨’이다. 입사 23년 만에 사원에서 CEO로 변신한 샐러리맨 신화의 주인공이다. 터키법인장, 마케팅본부장, 생산R&D부문장, 전략기획본부장 등 요직을 두루 거친 국내 최고의 담배산업 전문가다. 이처럼 백 사장이 초고속 승진이 가능했던 것은 추락하던 KT&G의 국내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린 일등공신이기 때문이다. 지난 2004년 77.3%였던 KT&G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점차 내리막을 타고 58.8%까지 떨어졌다. 백 사장은 2011년 마케팅본부장을 맡은 지 1년만에 점유율을 62.0%로 올려놨다. 당시 백 사장은 “누군가 해야 하는 산업이라면 토종 기업이 제대로 해야 국가 경제와 산업 발전에 도움이 된다. 여유있는 사람들은 담배 말고도 선택할 대체재가 많지만 서민들에게는 유일한 기호품이어서 우리가 만들어야 한다”며 직원들을 독려했다. 매출이 낮을수록 품질을 높여야 한다는 ‘품질우선’ 원칙도 강조했다. 제품을 만든 직원의 이름과 날짜를 담뱃갑에 표시하는 ‘품질 실명제’를 세계 최초로 도입해 위기를 넘겼다. 백 사장이 대표이사에 취임한 2015년 이후 KT&G의 매출은 상승곡선을 그렸다. KT&G의 연결기준 매출액은 2015년 4조 1698억원, 2016년 4조 5033억원, 2017년 4조 6672억원으로 증가했다. 실적을 통해 자신의 경영 리더십과 존재감을 확실히 보여준 백 사장은 지난해 연임에 성공해 오는 2021년까지 재직한다. 연임 이후 백 사장의 업적에서 궐련형 전자담배 ‘릴’의 성공 신화는 단연 빼놓을 수 없는 1순위 성과로 꼽힌다. 후발주자였음에도 불구하고 KT&G의 국내 궐련 담배시장 점유율운 지난해 1분기 61.7%에서 올해 1분기 63.1%로 1.4% 포인트 상승시켰다.해외 실적도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중이다. 현재 KT&G는 전세계 50여개국에 담배를 수출하는 ‘세계 5위’의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 글로벌 거점 확보를 위해 터키를 시작으로 러시아, 인도네시아 등지에 공장을 세워 가동중이며, 현지화 전략을 성공시키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2015년 해외 판매량이 465억 개비를 기록해 국내 판매량(406억 개비)을 최초로 넘어섰다. 주력브랜드 ‘에쎄’가 해외담배 판매량의 절반 가량을 차지했다. 2017년에는 해외 판매액 1조원을 돌파한 1조 482억원을 기록해 기존 최고치인 전년도(2016년) 실적 9414억원을 넘어선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KT&G는 담배와 홍삼이 주력 사업이지만 사업다각화의 일환으로 프리미엄 복합쇼핑몰을 통해 대규모 임대사업에도 나서고 있다. 서울 대치동 KT&G 타워, 대치타워, 서울 을지로, 서대문, 강동을 비롯해 수원과 대전에 회사 공간 및 오피스 임대상업시설과 임대주택 운영사업 등으로 부동산사업 포트폴리오 확대를 꾀하고 있다. 메리어트 인터내셔널의 호텔 브랜드인 ‘코트야드 메리어트 서울 남대문’도 운영중이다. KT&G는 매년 연간 매출액의 2% 이상인 600억원 이상을 사회공헌 활동에 사용하고 있다. 이는 전경련이 밝힌 국내 기업 평균치 0.19%의 10배를 넘어서는 것으로, 매출액 대비 사회공헌 비용 비중은 국내 최고 수준이다. 4000여 농가가 수확한 잎담배도 국제 시세보다 2~3배 비싼 값에 전량 사들이고 있다. 백 사장은 산에 오르며 세상의 이치를 배우는 등산애호가다. 하루 한 두 갑의 담배를 태우는 애연가이기도 하다. 부인 석귀옥(53)씨와 사이에 1남 1녀를 두고 있다.  이종락 논설위원 jrlee@seoul.co.kr
  • 하녀…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 50여년 전 걸작들이 쏟아졌다

    하녀…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 50여년 전 걸작들이 쏟아졌다

    1960년대는 한국영화의 중흥기로 명명된다. 아직 텔레비전이 대중화하지 않은 시기, 영화는 대중문화 영역에서 가장 사랑받는 매체였고 한국의 할리우드라 불린 서울의 충무로3가 일대는 제작자와 지방흥행업자, 감독과 각 분야의 스태프 그리고 스타와 스타를 꿈꾸는 젊은이들로 활기가 넘쳤다.‘르네상스’라는 이름에 걸맞게 1960년대는 무려 1500편이 넘는 한국영화가 만들어졌다. 1962년 113편이었던 제작편수는 1965년 189편을 기록했고 1968년부터는 한 해에 무려 200편이 넘는 영화가 제작됐다. 이러한 양적 성장을 뒷받침한 것은 다양하게 시도된 장르였다. 멜로드라마, 코미디, 스릴러액션 등 대중적 장르영화부터 한국식 작가주의 영화라고 할 문예영화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의 영화들이 만들어져 한국영화의 황금기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하지만 그 이면에 국가 주도의 영화기업화 정책이 가동되고 있었던 것도 놓치지 않아야 한다. 이번 연재는 1960년대 전반기의 한국영화계를 살펴본 후 1960년대 초부터 두각을 나타낸 한국영화사의 거장 신상옥, 유현목 그리고 김기영의 작품 세계를 소개하기로 한다. ●4·19와 5·16 사이 제작된 ‘오발탄’ 등 시대 반영 1960년 4·19 혁명과 1961년 5·16 군사정변 그리고 1년 7개월간의 군정에 이은 1963년 12월 제3공화국의 출범까지, 영화계 역시 한국 근대사의 정치적 격변기와 연동될 수밖에 없었다. 먼저 4·19와 5·16 사이, 비록 짧은 기간이었지만 영화계는 창작과 표현의 자유를 누릴 수 있었다. 1960년 8월 영화윤리전국위원회가 만들어져 영화검열 업무가 민간으로 이관된 것이 결정적이다. 위원장 이청기, 부위원장 이진섭, 전문위원 허백년, 최일수 등의 이름에서 당대 문화계 지식인들이 대거 참가했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한국영화사상 처음으로 설립된 민간 자율 심의기구는 5·16 군사쿠데타와 함께 해체되고 만다. 그간 한국영화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작품들이 등장한 것도 이 시기의 주목할 지점이다. 대표적으로 ‘오발탄’(유현목), ‘마부’(강대진),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신상옥), ‘삼등과장’(이봉래), ‘현해탄은 알고 있다’(김기영) 등 한국영화사의 걸작으로 평가받는 작품들이 1961년의 관객들과 만났다. 이 영화들은 기존의 한국영화를 넘어서는 현실 비판적 주제와 대담한 표현으로 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한편 전통과 근대적 가치가 경합하는 양상을 포착하며 깊은 공감을 끌어냈다. 특히 ‘오발탄’은 5·16 이후 상영 중지 등 정치적 고초를 톡톡히 겪었다. 당시 심의 서류에 따르면 영화 전반의 어두운 분위기 즉 “예술적인 견지에서는 우수하나 5·16 이전의 사회악과 국민들의 비참한 생활상을 그대로 노출”한 것이 문제가 됐다. ●급격한 근대화에 기반한 성장… 내면은 부실 군사정권은 강력한 국가 주도의 산업화를 추진했고 영화계 역시 예외가 아니었다. 1961년 9월 군소 영화제작사 72개사를 16개사로 통합한 데 이어 1962년 1월 20일 최초의 영화법이 제정·공포됐다. 1963년 3월 영화법 1차 개정은 영화산업의 기업화를 정부가 주도하는 제도적 근거가 됐다. 목표는 안정적인 제작 시스템 구축이었지만 실질적인 체질 개선이 힘들다 보니 정부 주도의 인위적인 정책이 대신했다. 대표적인 것이 영화사 등록 요건의 강화이다. ‘35밀리 이상 촬영기, 조명기, 건평 200평 이상의 견고한 시설로 된 스튜디오, 녹음기, 전속의 영화감독·배우 및 기술자’를 구비해야 영화업자로 등록할 수 있었고 연간 15편 이상의 제작 실적을 유지하지 못할 경우 등록을 취소당할 수 있었다. 이에 1963년 6월 21일 한국의 영화사는 순식간에 극동, 한양, 한국영화, 신필름의 4개사로 정리되고 만다. 국책에 의한 영화기업화는 여러 부작용을 낳았다. 등록된 영화사들은 등록 유지를 위해 형식적으로만 조건을 채우기 일쑤였고 개인 프로덕션의 자율적인 창작 활동은 원천적으로 봉쇄됐다. 사실 영화법에 의해 등록된 영화사가 서류상 올린 감독, 배우, 기술진은 대부분 허위였고 연간 15편 이상의 극영화 제작 실적은 등록제작사의 자체 제작보다는 군소 프로덕션의 ‘대명제작’으로 채우는 것이 현실이었다. 즉 등록이 힘든 영화사가 등록된 제작사와 계약해 그 회사의 이름으로 영화를 만드는 것이 당시 한국영화계의 가장 일반적인 제작 방식이었다. 급기야 영화인협회가 중심이 된 영화법폐기촉진위원회가 1964년 3월 영화법 폐기를 건의하며 나섰고 결국 1966년 8월 영화법 2차 개정 때 가장 현실성이 없었던 녹음시설 및 감독, 배우, 기술자 전속제에 관한 규정만 삭제된다. 이처럼 1960년대 한국영화의 전성기는 국가 주도의 근대화에 기반하고 있었다. 한국영화계 역시 급격히 확대된 외양에 비해 그 내면은 부실한 상황을 연출하며 이른바 한국식 근대화의 특징적 모습들을 공유하고 있었다. 특히 흑백 시네마스코프(와이드스크린)나 후시녹음 등 기술적인 부분을 들 수 있을 것이다. 당시 서구영화의 일반적인 기준인 컬러 시네마스코프 화면은 1960년대 후반에야 정착할 수 있었고 영화 속 인물들의 목소리는 실제 촬영 현장의 배우가 아닌 녹음실 성우들의 후시녹음으로 대체됐다. 하지만 이는 당시 한국의 경제 상황에 맞게, 영화계가 가장 합리적인 제작 방식을 모색한 것으로도 평가할 수 있다. 이제 1960년대 초에 두각을 나타낸 한국영화사의 특별한 감독 세 명을 살펴볼 차례다. 이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상업성과 예술성 어느 쪽도 놓치지 않는 대중적 작가주의를 실천하며 1960년대 한국영화계를 주도하게 된다. 바로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1961)의 신상옥, ‘오발탄’(1961)의 유현목 그리고 ‘하녀’(1960)를 연출한 김기영이다. 이들은 한국영화사의 걸작들로 평가받는 작품들을 내놓으며 1960년대 르네상스의 폭과 깊이를 두루 만족시키고 있었다.●영화산업의 ‘최전선’에 섰던 감독 신상옥 신상옥(1926~2006)은 영화사 신필름의 대표이자 감독으로 1960년대 한국영화계를 주도한 인물이다. 함경북도 청진에서 태어나 외국문물을 받아들이는 것에 거부감이 없었던 그는 나운규와 찰리 채플린을 영화적 스승으로 꼽을 정도로 어릴 적부터 영화에 대한 관심이 남달랐다고 한다.그가 직접 가르침을 받은 감독은 최인규다. 해방 직후 ‘자유만세’(1946)를 보고 감명을 받은 그는 ‘죄없는 죄인’(1947) 등 최인규의 이후 작품에 참가해 영화를 배운다. 감독 데뷔는 6·25전쟁 시기 피란 도시 대구에서 완성한 ‘악야’(1952)였다. 피란지 작가의 암울한 일상을 그린 ‘악야’는 현재 필름이 남아 있지 않지만 이탈리안 네오리얼리즘과 장르 영화의 화법을 결합해 전후 사회의 공기를 포착한 그의 1950년대 대표작 ‘지옥화’(1958)를 통해 어느 정도 짐작해 볼 수 있다. 홍성기의 ‘춘향전’과 경쟁한 ‘성춘향’(1961)이 흥행에 성공하면서 신상옥의 ‘신필름’은 1960년대 한국영화계의 중심으로 당당히 진입했다. 사실 주식회사 신필름은 당시 정권이 제시한 영화기업화 정책에 가장 부합하는 영화사였다. 덕분에 감독 신상옥도 영화제작자로서의 기반을 다짐과 동시에 영화작가로서 이름을 찾는 데 열중할 수 있었다. 1975년 ‘장미와 들개’ 검열 사건으로 정권과 사이가 멀어졌고 신필름 역시 영화사 등록이 취소됐다. 1978년 그의 페르소나이자 부인이었던 최은희가 북한으로 납치됐고 이어 신상옥도 납북됐는데, 그들의 동지적 관계는 1983년 이후 북한 신필름 촬영소에서도 계속됐다. 둘은 ‘소금’(1985) 등 7편의 작품을 함께하다 1986년 베를린 국제영화제 참석을 기회로 미국으로 망명했다. 할리우드에서 신(Sheen) 프로덕션을 설립해 ‘닌자 키드’ 시리즈를 흥행시키기도 했던 신상옥은 ‘겨울이야기’(2004)를 유작으로 남겼다.●충무로 시스템 속 ‘작가주의’ 감독 유현목 유현목(1925~2009)은 1960년대 한국영화에서 예술영화의 지분을 가장 많이 확보하고 있던 감독이다. 특히 ‘김약국의 딸들’(박경리 원작·1963), ‘카인의 후예’(황순원 원작·1968) 등 소설을 원작으로 한 그의 문예영화는 이 시기 한국영화의 예술성을 책임지고 있었다. 그는 황해도 봉산군 사리원 태생으로, 동국대 국문과 2학년 때 영화예술연구회를 조직해 ‘해풍’(1948·45분)을 연출했고 ‘최후의 유혹’(1953·정창화)의 시나리오를 쓰기도 했다. 이후 이규환 감독의 ‘춘향전’(1955) 조감독을 거치는 등 현장 경험을 충분히 쌓은 후 ‘교차로’(1956)로 데뷔했다. 평생의 동반자인 서양화가 박근자와 결혼한 때는 1958년이다. 1950년대 후반 유현목은 ‘그대와 영원히’(1958) 등 그만의 미장센이 뚜렷한 멜로드라마를 선보였고 13개월에 걸쳐 제작한 ‘오발탄’을 공개하며 독보적인 작가주의 감독으로 등극한다. 6·25전쟁 이후 한국의 빈곤한 현실과 정신적 불안을 영상화한 한국영화사의 걸작이다. 그는 1980년대 초반까지 ‘순교자’(1965), ‘막차로 온 손님들’(1967), ‘분례기’(1971), ‘장마’(1979), ‘사람의 아들’(1980) 등의 문예영화를 통해 예술영화 감독으로서 위치를 확고히 했다. 뿐만 아니라 ‘아낌없이 주련다’(1962) 등의 흥행용 멜로드라마, ‘공처가삼대’(1967) 같은 세련된 코미디, ‘수학여행’(1969) 같은 아동드라마로 장르 불문하고 뛰어난 연출력을 입증했다. 또한 그는 충무로 영화계에서는 드물게 극장 개봉을 위한 실험영화 ‘춘몽’(1965)을 연출해 음화제조 혐의로 벌금형을 받기도 했다. 1970년 ‘한국소형영화동호회’, 1978년 독일문화원을 중심으로 한 ‘동서영화연구회’를 이끌며 실험영화 제작과 영화 연구를 병행하던 그는 1976년부터 1990년까지 동국대 연극영화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후학 양성에도 힘썼다. ●한국영화사에서 가장 독창적인 감독 김기영 김기영(1919~1998)은 1960년대 한국영화에서 독특한 영역을 개척한 인물이다. 본인이 설립한 영화사에서 가장 경제적인 방식으로 영화를 만들면서 그만의 미학과 주제 의식을 놓치지 않았고 이 영화들은 대중 관객과의 소통에도 성공했다. 평양고보 시절 문학, 미술, 음악 등 예술 전 분야에 두각을 나타냈던 그는 1940년 졸업 후 일본 교토로 건너가 독학으로 연극과 영화를 공부하는 ‘문화방랑객’으로 살았다. 해방 후 경성대 의학부에 진학해 이후 서울대 최초의 통합 연극반을 이끌었고, 이때 동창이자 연극반원이었던 김유봉과 결혼했다. 6·25전쟁이 발발하자 피란지 부산의 미공보원(USIS)에 소속돼 ‘리버티 뉴스’를 만들었고 1955년 ‘주검의 상자’를 연출하며 상업영화 감독으로 데뷔했다. 두 번째 작품 ‘양산도’(1955)로 김기영 영화 세계의 원형을 제시한 후 ‘초설’(1958)과 ‘십대의 반항’(1959)에서 네오리얼리즘의 영향을 드러냈다. 김기영이 본격적으로 자신의 영화 세계를 알린 것은 1960년에 발표한 ‘하녀’에서다. 스릴러 장르로 대중성을 취하는 동시에 당시 한국영화의 절대적 가치라 할 리얼리즘 양식을 과감히 거부한 작품이다. 김기영 영화의 진수인 ‘하녀’ 속 인물 구도는 ‘화녀’(1971)와 ‘화녀’(1982)로 변주됐고 또 다른 결인 ‘충녀’(1972)는 ‘육식동물’(1984)로 변형되면서 당대 사회의 불안한 공기를 담아냈다. 인간의 본능과 욕망을 심연까지 파헤치는 그로테스크한 세계관, 영화 속 공간으로 계급 구조를 묘사하는 뛰어난 연출력 등 봉준호 같은 후배 감독들이 그를 칭송하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1997년 제2회 부산국제영화제 회고전을 계기로 젊은 관객들에 의해 재발견된 김기영은 1998년 ‘하녀’ 시리즈의 90년대식 변주인 ‘악녀’의 연출을 앞두고 평생의 지지자 김유봉과 함께 불의의 사고로 사망했다.정종화 한국영상자료원 선임연구원
  • 환승역세권 ‘모란역 센트럴 스퀘어’ 눈길

    환승역세권 ‘모란역 센트럴 스퀘어’ 눈길

    최근 경기 침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환승역세권’ 내 상가의 미래가치가 높아지고 있다. ‘환승역세권’ 모란역에 대한 분양시장의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는 가운데 신영건설이 모란역 메인상권 입지에 ‘모란역 센트럴 스퀘어’를 선보여 화제다. ‘모란역 센트럴 스퀘어’는 지하철 이용객들이 많은 8호선과 분당선이 환승되는 모란역의 수혜 상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 ‘모란역 센트럴 스퀘어’는 모란역 4번 출구 바로 앞에 조성되는 만큼, 주변 유동인구에 따른 효과를 톡톡히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주요 수도권 지역을 이동하는 광역버스도 줄줄이 바로 앞에 정차해 다양한 수요층 유입이 기대된다. 여기에 모란역과 판교역을 연결하는 ‘지하철 8호선 판교연장’ 사업도 경기도도시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돼 향후 교통망은 더욱 개선될 전망이다. ‘모란역 센트럴 스퀘어’는 경기 성남시 중원구 성남동에 위치하며, 지하1층~지상4층 연면적 6,547㎡ 상업시설 총 86실 규모로 구성된다. 특히 이번 상가 신규 분양은 모란역 성남대로변과 음식문화거리 상권에 약 15년 만에 신규 공급된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모란역 상권의 핵심 입지를 선점한 것도 눈길을 끈다. ‘모란역 센트럴 스퀘어’는 뉴코아 아울렛, 롯데시네마, 병원 등 이 밀집해있는 ‘성남대로’ 상권에 위치한다. 또한 불황에는 강하고, 호황에는 더 많은 매출을 올릴 수 있는 ‘모란먹자골목’과도 연결되는 입지까지 확보해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특히 인근에서는 전국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모란5일장’이 정기적으로 열리는 만큼, 인구 집객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모란역 센트럴 스퀘어’는 성남대로변 중심 스트리트형 상가로 차별화된 구조를 갖췄다. 이는 판매시설, 식당시설과 함께 메디컬&클리닉 시설 등 층별 세분화 구조를 통해 다양한 업종들이 최적의 효과를 낼 수 있는 환경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와 함께 ‘모란역 센트럴 스퀘어’는 전체 자주식 확장형 주차장과 상점에 최고 5.9m 규모의 높은 층고 설계를 적용할 계획이다. 이밖에 상업시설과 조화를 이룬 이벤트 공간과 층별 휴식공간, 자연친화적인 정원 등도 구축될 예정이다. 한편, ‘모란역 센트럴 스퀘어’의 홍보관은 경기도 성남시 성남동에 위치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30년 뒤 일할 사람 32% 사라져… 1명당 노인 0.7명 부양해야

    30년 뒤 일할 사람 32% 사라져… 1명당 노인 0.7명 부양해야

    부산·대구·울산 생산연령인구 40%↓ 세종만 빼고 제주까지 인구감소 확대 시·도 7곳은 10명 중 4명이 65세 이상 2047년엔 역삼각형 피라미드 고착화오는 2047년 부산과 대구, 울산에서는 일을 할 수 있는 연령대인 ‘생산연령인구’(15~64세)가 지금보다 40% 이상 줄어든다. 전남·북과 경남·북, 강원에서는 ‘부양받는 인구’가 ‘부양하는 인구’를 추월한다. 그 결과 전국적으로 생산연령인구 1명당 노인 0.7명을 부양해야 한다. 저출산 고령화 심화에 따라 ‘늙은 대한민국’이라는 우울한 미래가 현실화된 결과다. 통계청은 27일 이런 내용의 ‘2017~2047년 시도별 장래인구특별추계’를 발표했다. 올해 전국 총인구는 5170만 9000명으로 지난해보다 0.20% 늘어난다. 전국 총인구는 2028년 5194만명을 정점으로 2029년부터 줄어들 전망이다. 올해는 서울(-0.44%)과 부산(-0.81%), 대구(-0.71%) 등 10개 시도에서 인구가 감소할 것으로 추산됐다. 부산은 1996년, 서울 2010년, 대구 2012년, 대전 2015년, 전북·전남·울산·경북은 2017년부터 인구가 줄고 있다. 올해는 경남이 추가됐다. 2035년엔 강원, 2036년 인천, 2037년 경기·충북, 2040년 충남에 이어 2044년에는 제주까지 인구 감소가 확대되는 등 세종을 제외한 모든 시도에서 인구가 감소할 전망이다. 출산과 사망 등 자연 증감 외에 시도 간 인구 이동까지 감안된 결과다.더 심각한 것은 일할 수 있는 인구가 더 빠르게 감소한다는 점이다. 생산연령인구는 2017년 3757만명에서 2047년 2562만명으로 향후 30년간 1195만명이 줄어든다. 근로 인구 감소는 경제 성장에 치명타가 되는 동시에 사회 활력을 크게 떨어뜨린다. 시도별로는 부산(-45.6%)과 대구(-43.4%), 울산(-41.4%)의 감소폭이 컸다. 이 지역들 외에 경남·북까지 포함한 영남권은 41.5%가 줄어든다. 이 지역의 생산연령인구 10명 중 4명 정도가 30년 뒤에는 자취를 감춘다는 뜻이다. 전국적으로도 31.8% 감소하고, 세종만 86.1% 늘어난다. 그 결과 생산연령인구 100명이 부양하는 유소년과 고령인구를 뜻하는 지역별 ‘총부양비’도 급등할 것으로 보인다. 전남은 총부양비가 2017년 52명에서 2047년 121명으로 늘어난다. 이어 경북(114명), 강원(112명) 등에서도 부양받는 인구가 부양하는 인구보다 많아진다. 또 현재 전국 평균 14% 수준인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중은 2047년 부산과 전남을 포함해 전국 7개 시도에서 40%를 넘는다. 반면 전국 학령인구(6~21세)는 현재 846만명에서 524만명으로 40% 가까이 감소해 전국 학교에 ‘텅빈 교실’이 속출할 전망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2017년 중간 연령층이 많은 항아리형 구조에서 2047년에는 아랫부분이 좁아지고 윗부분이 넓어지는 역삼각형 인구 피라미드 구조가 고착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미세먼지 운행제한’ 5등급 247만대…지난해 11월 조사보다 22만대 감소

    국내 등록 차량에 대한 배출가스 등급 분류가 마무리됐다.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에 따른 비상저감조치 발령 시 운행제한을 받는 5등급 차량은 247만대로 나타났다. 26일 환경부에 따르면 올해 4월 15일 기준 등록된 전국 2320만대 차량의 배출가스 등급을 분류한 결과 1등급 129만대, 2등급 914만대, 3등급 844만대, 4등급 186만대, 5등급 247만대로 집계됐다. 자동차 배출가스 등급은 차 연식, 유종, 오염물질 배출 정도에 따라 1∼5등급으로 분류된다. 1등급은 오염물질 배출이 가장 적은 차, 5등급은 가장 많은 차다. 운행제한 대상이 되는 5등급 차량은 지난해 11월 조사(269만대)와 비교해 22만대 감소했다. 이 중 11만대는 정부정책에 따라 조기 폐차됐고, 11만대는 자연 폐차한 것으로 추산됐다. 환경부는 7월 1일부터 한 달간 ‘배출가스 등급 시스템’ 누리집(emissiongrade.mecar.or.kr)을 통해 정보를 공개한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새로 발견된 ‘조선왕조실록’ 96책 국보 지정

    새로 발견된 ‘조선왕조실록’ 96책 국보 지정

    문화재청은 25일 새로 발견한 ‘조선왕조실록’ 일부를 국보로 추가 지정하고, 그동안 보물이었던 ‘부여 왕흥사지 출토 사리기’는 국보로 승격했다고 밝혔다. 국보로 추가된 조선왕조실록 96책은 정족산 사고본 누락본 7책, 적상산 사고본 4책, 오대산 사고본 1책, 봉모당본 6책, 낙질 및 산엽본 78책 등이다. 적상산 사고본은 조선 4대 사고(史庫)인 정족산, 오대산, 적상산, 태백산 사고 실록 현황을 파악할 수 있게 해 주는 중요한 자료다. 한국전쟁 당시 북한군이 북으로 반출한 것으로 알려졌다가 국립중앙박물관(1책)과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3책)에 나눠 보관하고 있었던 게 확인됐다. 역대 국왕과 왕비들의 생애와 행적을 기록한 일대기인 봉모당본 6책은 조선 후기에 따로 제작한 어람용 실록으로서 가치가 있다. 낙질은 사고에서 제외한 추가 중간본 실록이 다수이며, 산엽본은 정족산 사고본 실록 낙장을 모은 것이다. 조선왕조실록은 조선 태조부터 철종 때까지 25대 472년간(1392~1863) 역사를 연월일 순으로 정리한 책으로, 1973년 국보 제151호로 지정됐다. 1997년에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도 등재됐다. 문화재청이 2017~2018년 소재지 일괄 파악에 나서 추가 발견했다. 이에 따라 국보 제151호 1~6호로 지정된 조선왕조실록은 모두 2219책으로 늘었다.국보 제327호로 승격한 ‘부여 왕흥사지 출토 사리기’는 현존 우리나라 사리기 중 가장 오래됐다. 사리기는 부처나 승려의 몸속에 생긴 구슬 모양 유골(사리)을 보관하는 용기다. 왕흥사지 사리기는 청동제사리합, 은제사리호, 금제사리병 3가지 용기로 구성됐다. 청동제사리합 겉면에 새겨진 글귀로 사리기가 577년 백제 위덕왕이 죽은 왕자의 명복을 빌고자 만들도록 한 왕실 공예품임을 알 수 있다. 문화재청 측은 “역사적·예술적 가치, 현존하는 가장 이른 시기의 절대 연대(명확한 연대)를 가진 작품이라는 희소성 등 그 위상이 매우 높다”고 승격 이유를 설명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박미경의 사진 산문] 공소와 공소

    [박미경의 사진 산문] 공소와 공소

    ‘작은 성당’이라 불리는 공소(公所)는 본당보다 작은 천주교회를 뜻한다. 주임신부가 상주하지 않고 일 년에 두 번 본당에서 신부가 찾아와 미사를 집전한다. 공소의 대부분이 농촌 지역, 그것도 산간지대에 위치한 만큼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성당 건축’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작고 소박한 공간이 대다수다. 그러나 역사 이래 마을 주민들, 즉 공소 교우들이 스스로 힘을 합쳐 유지해 온 것이니만큼 그 신실함과 경건성은 크고 웅장한 성당의 그것에 뒤지지 않는다. 더구나 공소는 우리나라 천주교회의 첫 모습으로, 한국 천주교회 200년 역사에서 반 이상이 공소 시대였다. 천주교회의 모태이자 민초들의 삶이나 신앙과 관련된 많은 이야기가 간직된 곳으로서 보존되고 기록돼야 할 가치가 있는 대상인 것이다. 그럼에도 이러한 공소들이 농촌 인구가 줄고 재정 지원이 이루어지지 않는 데다 세상의 무관심까지 더해지면서 하나둘 사라져 가고 있다. 사진가 김주희는 어느 해 자신이 사는 전라북도 땅에 전국에서 공소가 가장 많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천주교전주교구사 연구자료집’(호남교회사연구소ㆍ1986년)에 따르면 1911년까지 전라북도에 위치한 공소 수는 473개였다. 신해박해, 신유박해, 기해박해, 병인박해 등 네 번의 큰 박해가 이어질 때, 전라도ㆍ충청도와 같은 이웃 지방에서 비교적 평온한 전라북도 지역으로 수많은 신자가 유입됐기 때문이라고 한다. 위기의 상황에서 모임을 이어 갔던 작은 신앙공동체들이 박해의 폭풍이 잦아든 이후 공소의 형태로 이어진 것이다. 사진가는 멀지 않은 역사에 그렇게나 많았던 공소들이 이제는 거의 사라지고 100여개 남짓 남았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세례명이 가브리엘라인 천주교 신자이기도 한 그녀는 이 공소들을 사진으로 찍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자신조차 기록하지 않으면 공소들이 모두 공소(空所)가 돼 가뭇없이 스러져 갈 것만 같았다. 가장 먼저 찾은 곳은 부안의 ‘덕림공소’였다. 그 작고 소박한 공소에서 사진가는 모진 박해에도 배교하지 않고 믿음을 지켰던 사람들을 떠올렸고, 먹은 마음을 다시금 단단히 다졌다. 누가 시켜서 하는 일이 아니니, 스스로 당위가 없으면 해나가기 어려운 일이었다.덕림공소를 시작으로 3년여 동안 진안 ‘어은동공소’, 장수 ‘수분공소’, 정읍 ‘신성공소’ 등 이미 폐허가 된 공소를 포함해 전북의 96개 공소 중 70여 공소를 사진에 담았다. 오롯이 모습을 보존하고 있는 건물 외관들을 아카이빙으로 차곡차곡 기록하고, 허물어져 가고 있는 공소들은 간신히 남아 있는 형체나마 사진으로 ‘남겼다’. 내부에 깃드는 빛, 그 안의 성물과 사물들을 찍었다. 농사일로 그을린 얼굴 위에 씌어져 그 흰빛이 유난한, 미사포를 쓴 신자들의 초상도 담았다. 복식으로 드러나는 현재의 시간성이 아니라면, 옛 시절의 민초와 다를 바 없는 모습이다. “빛의 예술인 사진으로 빛의 공동체를 기록하는 일이 사진가에게는 하느님의 섭리를 새롭게 발견하는 기도의 시간이었으리라”고 한 최연하 평론가의 말처럼 아마도 이 작업은 사진가에게 ‘순례’와도 같았을 것이다. 그래서 작가 스스로 사진들에 붙인 제목이 ‘공소순례’다. 이 사진들은 또한 보는 것만으로도 공감(共感)을 일게 하는 사진의 오랜 순기능을 통해 보는 이들까지도 고요히 ‘순례’의 길로 이끈다.
  • [대법원장, 피고인석에 서다-8회] 이번엔 “증거마다 출처 밝히라”… ‘임종헌 USB’ 또 공방

    [대법원장, 피고인석에 서다-8회] 이번엔 “증거마다 출처 밝히라”… ‘임종헌 USB’ 또 공방

    하루 만에 다시 재판부와 검찰, 피고인들과 변호인들이 법정에 모였다. 매주 수요일과 금요일마다 열리는 재판을 이례적으로 화요일에 한 번 더 진행한 이유다. 서증조사와 검증기일. 수많은 파일을 열어보며 글씨체가 왜 다른지, 이 부분에 왜 형광펜이 그어져 있는지, 출처가 무엇인지, 재판의 내용과 방식도 거의 비슷했다. 한 가지 달라진 모습이 눈에 띄었다면 피고인석에 앉은 박병대·고영한 전 대법관이다. 전날과 달리 이들은 넥타이를 매지 않고 흰 셔츠에 양복만 걸쳤다. 전날 재판장이 서울지방변호사회의 협조 공문을 소개하며 여름에는 법정에서 넥타이를 매지 않아도 된다며 “지금 바로 푸셔도 된다”고 농담을 건넨 뒤의 변화다. 넥타이 하나 풀렀을 뿐인데 고 전 대법관은 휴정시간에 다른 변호인들과 서서 웃으며 담소를 나누는 등 한결 편안해 보이기까지 했다. 물론 재판이 진행되는 중에는 다르다. 고 전 대법관은 항상 양승태 전 대법원장, 박병대 전 대법관의 옆에서 가장 분주하게 무언가를 적고 읽으며 매우 꼼꼼하게 재판의 진행상황을 체크한다. 1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5부(부장 박남천)의 양 전 대법원장과 박·고 전 대법관의 7회 재판에서 고 전 대법관 측은 검찰이 압수수색한 증거들의 출처를 문제삼았다. 지난 14일부터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의 이동식저장장치(USB)에서 확보한 법원행정처 문건 파일과 이를 출력해서 증거로 낸 검찰의 출력물 1142개가 서로 같은지 일일이 검증을 하고 있는 가운데 임 전 차장의 USB가 아닌 다른 곳에서 확보된 증거에 대해서 출처를 분명히 밝히라는 주장이다. 이른바 ‘실물 압수증거’라고 고 전 대법관 측의 의견서를 검토한 재판부가 언급했는데 형사소송법이나 관련 규정에 정식 명칭이 있는 것은 아니다. 그만큼 흔히 쓰이는 개념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고 전 대법관의 변호인은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관련 특별조사단의 자료, 법원행정처나 이 사건의 고발인들이 임의로 제출한 문건 등 검찰이 입증자료라고 낸 문건들의 출처를 명확히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선 재판에 이어 이날 재판에서 47건에 대해 추가로 조사할 것을 신청했다. 재판부는 “원칙대로라면 기존에 신청된 증거들 가운데 입증자료라는 것을 다 서증조사 해야되는 게 맞겠지만 지금 서증조사의 목적이 실물 압수증거의 내용이 아니라 출처만을 심리하는 것이고 다른 변호인은 문제삼지 않고 고영한 피고인의 변호인만 문제삼고 있다”면서 “고영한 피고인의 변호인 측에서 문제삼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만 특정해서 출처를 입증하는 방식으로 하는 게 어떤가“라고 제안했다. 검찰과 변호인이 동의했고, 이날 점심시간 동안 고 전 대법관의 변호인은 검찰에 찾아가서 일부 ‘실물 압수증거’를 확인하고 오기도 했다. ●변호인들, USB는 압수수색 위법 주장 ·USB 외 증거는 ‘출처’ 문제삼아 ‘위법수집증거’는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사건과 관련된 재판들의 핵심 쟁점 가운데 하나다. 특히 이 사건의 ‘스모킹 건’으로 불릴 정도로 핵심 문건들이 확보된 임 전 차장의 USB가 검찰에 넘어간 과정은 임 전 차장의 재판 초반에도 치열하게 다퉈졌다. 이날 재판에서도 위법수집증거 여부를 판단하기 위한 증거조사로 지난해 7월 검찰의 압수수색 과정이 담긴 문건들이 낱낱이 공개됐다. “지금부터 (증거순번) 1만 1705번부터 1만 1718번, 위법수집증거 관련 증거에 대한 서류증거를 조사하도록 하겠다”고 재판부가 말했다. 증거가 위법하게 수집되지 않았다는 것을, 또는 피고인들 입장에서는 위법하게 수집됐다는 것을 각각 입증하기 위한 증거를 조사하겠다는 말이다. 재판부는 이어 “지금 조사하는 증거들을 통해 재판부가 특히 알고 싶어하는 부분이 있는데 미리 말씀드리겠다”면서 “지난해 7월 21일 압수했던 임종헌 USB에서 일부 파일을 삭제한 정황이 있는지, 파일의 상세목록을 (임 전 차장에게) 교부했는지, 그리고 압수를 한 다음에 임 전 차장이 사용하고 있는 컴퓨터 바탕화면에 8635개의 파일 리스트를 저장해 주었는지, 압수수색 조서에 압수수색할 장소가 다르게 기재된 이유가 무엇인지, 또 압수수색 영장에 기재된 범죄사실과 무관한 파일을 압수했다는 주장이 있다.” 변호인들이 임종헌 USB가 위법하게 수집된 증거라고 주장하는 이유들을 확인해 달라는 것이다. 그렇게 해서 지난해 7월 21일 검찰이 임 전 차장의 자택과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기 위해 법원에 청구한 ‘압수수색 검증영장’이 공개됐다. 영장을 화면에 띄우고 검사가 주요 혐의를 요약한 소제목을 읽었다. ‘국제인권법연구회 및 인사모 관련: 피의자 양승태, 박병대, 고영한, 임종헌’, ‘이판사판 야단법석 카페 관련 범죄사실’, 이어 ‘상고법원 정책추진과정 사법행정권 남용 관련 범죄사실’ 이후가 눈에 띄었다. ‘조선일보를 통한 여론조작 시도’, ‘지역 언론을 통한 여론조작 시도’, ‘상고법원 정책추진 과정 법무부 상대 빅딜 시도’, ‘오연천 명의의 기고문 게재 관련: 피해자 조선일보에 대한 업무방해’(지난해 검찰 수사 결과 법원행정처는 상고법원을 찬성하는 내용의 기고문을 울산대 오연천 총장의 이름으로 대필해 조선일보에 게재한 것으로 조사됐다.) ●압수수색 영장 속 행정처…언론·국회 상대로 상고법원 협조 전략 영장에 따르면 양 전 대법원장 시절 행정처는 19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회의원들과 관련된 재판에 개입해 상고법원 도입에 힘을 얻으려 했다. 임 전 차장은 ‘상고법원 공동발의 가능 국회의원’ 명단과 설득전략을 검토하도록 지시했고, 새누리당 김재원·김학용·김회선·나경원·노철래·유기준·윤상현·이병석의원을 찬성 명단에, 새정치민주연합 박지원·박영선·서영교·양승조·우윤근·최원석·최재천 의원을 설득 거절 의원 명단에 담았다. 마찬가지로 상고법원 도입에 협조를 얻기 위해 ‘국회의원 안덕수의 회계책임자 선거법 위반 사건’을 비롯해 몇몇 의원들과 관련된 내용, 접촉루트 등이 영장에 범죄사실 중 하나로 담겼다. 최유정 변호사, 김수천 전 부장판사 관련 내용, 현기환 당시 청와대 정무수석과 현직 법관이 관련된 형사사건 재판 개입 관련 사건도 영장에 기재됐다. 다만 재판에서 영장에 기재된 혐의 사실 자체는 별로 중요하지 않았다. 이런 혐의들로 임 전 차장의 자택 등을 압수수색하겠다고 했는데 임 전 차장의 USB는 압수수색에 적힌 장소가 아닌 다른 곳에서 발견됐다는 게 위법수집증거 주장의 주요 쟁점이다. 검찰은 압수수색 영장에 ‘1. 주거지 2. 피압수자 등의 진술 등에 의해 압수할 문건이 다른 장소에 보관돼 있음이 확인되는 경우 그 보관장소’라고 적었다. 검찰은 임 전 차장의 동의로 사무실도 압수수색을 했고 캐비닛에서 USB를 꺼낸 것이라며 압수수색 절차가 위법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임 전 차장은 자신의 재판에서 USB를 꺼낸 캐비닛이 자신의 전용공간이 아닌 사무실 공용공간에 있던 곳이었고, 자신이 보관하지 않았다며 영장에 기재된 ‘보관장소’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양 전 대법원장의 변호인도 ‘“압수수색 영장의 취지는 주거지에 있는 대상 물건을 압수수색할 수 있다는 권한을 준 것이고 원칙적으로 주거지나 기타 적시된 곳이 아니라면 위법하다고 보는 게 맞다는 것”이라면서 “검찰의 설명은 주거지 PC에 있던 USB가 어디 있느냐고 묻다가 사무실에 있다고 해서 사무실에 대해서도 압수수색을 했다는 건데 이미 임 전 차장의 협조로 물건을 제출받았음에도 사무실 PC도 보자고 하고 여러 흔적을 찾게 돼 추가로 USB를 찾기 위해 압수수색한 것”이라고 말했다. 자택에 있던 USB만 사무실에서 받아왔어야 하는데 USB를 핑계로 사무실 전체를 압수수색해 더 많은 증거를 찾아냈다는 주장이다. 양 전 대법원장의 변호인은 “영장주의에 심각하게 위배되는 게 아니냐는 생각이 강해 이 부분에 대한 엄격한 해석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임종헌 공판조서 양승태 법정서 낭독…변호인 ”영장주의 위배“ 또 USB 5개에서 확보된 8635개 파일 가운데 혐의와 관련된 내용만 검찰이 확보를 했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은 파일들까지 모두 얻어 수사에 활용했다는 지적도 이어갔다. “별도의 절차로 입수할 수 있는 증거가 아니었다면 혐의 사실이 아닌 파일이 위법행위가 의심되는 파일이라도 눈감고 가셨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게 변호인의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양 전 대법원장 측은 특히 양 전 대법원장과 임 전 차장의 혐의 중 하나인 공보관실 운영비 명목으로 법원장들에게 현금을 지급했다는 내용에 대해 “압수수색 영장 혐의사실과 관련 없는 정보들을 입수해 위법행위에 대해 의심이 있다는 단서를 확보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공보관실 운영비는 독수독과로 증거능력이 없어 무죄가 선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독수독과(毒樹毒果)는 ‘독이 있는 나무의 열매에도 독이 있다’는 말로 위법하게 수집된 증거(독수)에 의해 발견된 2차 증거(독과)의 증거능력을 인정할 수 없다는 뜻이다. 임 전 차장의 재판에서도 비슷하게 다뤄진 USB의 증거능력을 두고 이날 법정에서도 임 전 차장의 공판조서가 줄줄이 낭독되며 공방이 오갔다. 오후 3시가 되기까지, 점심시간을 제외하고 약 4시간을 USB를 입수한 과정이 복기됐다. 이후에는 또 다시 USB 속에 담겼던 파일의 원본과 검찰이 증거로 낸 출력물이 동일한 것인지 검증이 이뤄졌다. 이 같은 검증과 서증조사는 21일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21일 증인신문이 예정돼 있던 정다주 의정부지법 부장판사가 자신의 재판 일정을 이유로 증인으로 나오기 어렵다는 뜻을 밝혔기 때문이다. 정 부장판사는 재판부에 다음달 24일이나 26일이 법정에 출석할 수 있는 가장 빠른 날짜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재판부는 오전에는 “불출석 이유를 아직 확인 못 했다”고 했다가 오후에서야 “재판 일정 때문에 어렵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서증을 한 주요 목적은 증인신문에서 정 부장판사에게 제시할 문건의 출처를 정확하게 밝히기 위한 것이었다. 그러나 정작 증인신문이 한 달이나 뒤로 미뤄지자 검찰은 또 한숨을 쉬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뚝…뚝…양파가 웁니다

    뚝…뚝…양파가 웁니다

    양파가 작황과 생산량이 최고조에 달하면서 가격이 폭락하고 있어 농가들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정부는 양파값 폭락을 막기 위해 산지 폐기, 수매 등 ‘시장 격리’를 추진하고 있으나 역부족이다. 19일 전남도 등 전국 지자체에 따르면 올해 전국 양파 재배면적은 지난해보다 17.2% 감소한 1만 8923㏊인 반면 생산량은 평년보다 15만t가량 늘어난 128만 1000여t에 이른다. 양파의 생육철인 지난겨울 상대적으로 날씨가 따듯했고 비가 적당히 내리면서 대풍작을 거뒀기 때문이다. 전남도의 경우 양파 재배면적은 지난해 1만 1300여㏊에서 올해 8475㏊로 25%가량 감소했으나 생산량은 전년보다 6만~7만여t 증가한 54만여t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주생산지인 무안은 올해 2760㏊에서 20만 7000여t을 생산했다. 2018년 3177㏊에서 18만 4000여t, 2017년 2860㏊에서 17만 1000여t이 각각 생산된 것과 비교하면 대풍작이다. 양파 풍작은 가격 폭락으로 이어졌다. 이날 현재 서울 가락동 농산물도매시장에서 ㎏당 41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 717원, 2017년 같은 기간 1020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무안 양파는 대부분 밭떼기 거래로 매매가 이뤄지는데, 올해는 평당 5000원 수준으로 지난해 8000~9000원의 절반 정도 수준이다.무안군은 이에 따라 조생종 양파가 출하된 3월 중순부터 최근까지 5차례에 걸쳐 1만 8174t을 폐기 처분했다. 정부 지원금 3억 4000여만원과 지방비 등 모두 60억원이 투입됐다. 정부는 올해 수확한 양파 128만여t 가운데 농협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등을 통해 12만여t을 수매한다. 이개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지난 17일 함평의 양파재배 농가를 찾아 이 같은 정부 방침을 발표하면서 ㎏당 300원(도매가격)대까지 내려갔던 양파 가격이 400원대로 회복하기도 했다. 각 지자체의 양파 소비촉진 운동도 잇따라 진행 중이다. 전남도와 무안군 등 최근 서울시, 각급 교육청, 한국외식산업중앙회 등 43개 기관·단체에 공문을 보내 ‘전남산 양파 사주기 운동’에 동참해 줄 것을 호소했다. 경북도는 이달 말부터 농협, 시군과 함께 대형 유통매장 직판행사를 진행한다. 공공기관과 기업체, 향우회, 군부대 등에 소비촉진 협조를 요청할 방침이다. 도는 앞서 양파 수급 조절을 위해 주산지 시군을 중심으로 6000여t을 산지 폐기했다. 양파 주산지는 고령, 김천, 군위, 문경 등이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경북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임지연의 내가갔다, 하와이] 살기위해 투잡은 기본…파라다이스의 민낯 ③

    [임지연의 내가갔다, 하와이] 살기위해 투잡은 기본…파라다이스의 민낯 ③

    매년 이 시기 6~8월 즈음이면 섬 하와이의 월세는 천정부지로 치솟는다. 전 세계에서 이곳으로 여름휴가를 보내러 오는 수 백 만 명의 여행자들 덕분이다. 일주일 단기 투숙을 위한 호텔 비용 뿐 만 아니라, 이 때 쯤이면 여름 방학기간 동안 언어 연수 등을 위하 찾아오는 이들이 주로 이용하는 1~3개월 중장기 투숙용 콘도, 아파트 월세 비용도 덩달아 뛴다. 그 탓에 현지에 줄곧 거주해오던 세입자들도 이 시기만 되면 높아진 월세를 감당하기 위한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그리고 높은 집값과 물가를 지불하고서라도 누구나 한 번쯤 살아보고 싶은 하와이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이질적 모습이 최근 와이키키 해변 근처를 중심으로 종종 목격되고 있다. 바로 현지 주민들의 집단적인 시위다. 외국인 여행객들이 자주 몰리는 와이키키 해변과 그 일대에 조성된 대규모 쇼핑몰, 아울렛 등을 중심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시위 참가자 중에는 4~5살 무렵의 어린이의 모습도 눈에 띈다. 이들은 무슨 사연을 가지고 있을까. 원색적인 깃발과 확성기까지 동원한 이들의 시위에는 하와이 현지의 지나치게 높은 물가와 더불어 몇 년째 오르지 않는 최저임금 문제에 대한 개선의 목소리가 담겨 있다. 해외에서 찾아온 외국인 관광객들이 주로 모이는 장소를 선택하는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어떡해서든지 주 정부에게 알리고자 한 이들의 주요한 목소리는 바로 ‘하루 1개의 일만 하며 먹고 살고 싶다’는 것이다. 특히 맞벌이 조차 할 수 없는 어린 자녀를 양육하는 가정의 경우 주로 경제적인 책임을 안고 있는 가장 1인이 하루 평균 2개 이상의 일자리에서 일해오고 있는 것이 현지 사정이기 때문이다. 하와이라면 의당 푸른 바다와 와이키키 해변을 떠올리는 이들에게 ‘휴양의 도시 하와이에서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세컨드 잡(secomd job)까지 가져야 한다고?’ 라는 의문을 가진 이들이 상당할 것이다. 하지만 현지에 단순히 휴양의 목적으로 방문하는 여행자들을 제외한 대부분의 근로자들은 낮은 임금과 미국 뉴욕의 수준을 넘어서는 높은 물가 탓에 이중고를 겪는 사례가 대부분이다.미국의 한 보고서에 따르면 100달러를 소지한 미국인의 경우 미국 대륙에서 100달러의 효용가치는 하와이에서 단 86달러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만큼 태평양 한 가운데 자리한 하와이는 ‘섬’이라는 지리적 특수성이 빚은 물류비용으로 인한 높은 물건 값과 세계 최고의 휴양 도시라는 두 가지 특징 탓에 현지인들은 고물가의 고충을 겪고 있는 셈이다. 게다가 대부분의 현지 산업이 관광업에 기반을 두고 있는 탓에 일자리의 상당수는 일반 단순 서비스직에 한정돼 있다. 단순한 관광지 안내 또는 호텔 관련 업종에서의 업무 등이 비숙련 노동에 한정된 업무는 곧 각 사업주가 높은 임금을 지불하지 않고서도 충분히 새 직원을 충원할 수 있는 구조로 이어지면서, 하와이 주민들은 누구나 ‘고물가’와 ‘저임금’이라는 현실적인 생활고에 직면해 있다. 현지에서 필자와 가깝게 지내는 스타벅스의 한 직원 사례도 이와 같다. 현지인들이 주로 거주하는 호놀룰루 시의 마키키(MAKIKI) 지역에 소재한 스타벅스에서 근무하는 바리스타 J씨(미국 텍사스 출신 시민권자, 26). 그에게는 지난해 태어난 아들 ‘샘’과 아내 ‘레나’가 있다. 출산 후 줄곧 육아에 전념할 수밖에 없는 처지의 레나를 대신해 J씨가 현재 감당하는 일의 개수는 스타벅스 바리스타 업무 외에도 오후 시간대에 파트 타임으로 근무하는 영화관 티켓팅 업무까지 2개다. 그의 일과는 오전 5시에 일어나 6시까지 출근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매장 문을 열고 오후 1시까지 주문 받은 커피를 만들어 고객에게 제공한다. 고객이 몰리는 오전 출근 시간대에는 커피를 만드는 업무 외에도 주문이나 테이블 청소 등도 함께 한다. 그렇게 그가 오후 1시 무렵 오전 근무를 마치고 나면 퇴근 후 집에서 레나가 준비해 준 점심을 먹은 후 4시에는 또 다른 그의 일터인 인근의 대형 영화관으로 출근한다. 이날 그의 두 번째 업무가 시작된 것이다. 영화관에서 그가 하는 일은 영화관을 찾은 고객들에게 티켓 판매 및 상영관 안내가 주요하다. 그렇게 J가 자신의 하루 일과를 종료하고 나면 밤 10시가 넘는다. 온 종일 몸을 움직여가며 일해야 하는 그에게 분명 고된 하루이지만 이 같은 ‘투 잡’을 지속하는 이유는 하와이의 높은 물가를 고려할 때 자녀의 보험비용과 예방 접종 비용, 교육비 마련은 물론 매달 정기적으로 지출해야 하는 월세 값, 전기세, 가스비용 등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하와이의 전기값, 수도세, 인터넷 비용 등 공공요금은 미국 내에서도 높기로 악명이 높다. 미 대륙을 포함한 50개 주 가운데 전기값이 가장 높은 지역이 바로 하와이다. 때문에 현지 주민들 가운데 옥상에 태양열 에너지 시설을 설치하는 이들도 상당하다. 그런 이유 탓에 태양열 에너지 사용률이 미국 내에서 가장 높은 곳도 바로 하와이이며, 하와이 내의 유일한 국립 대학교인 UH에서 내놓는 태양열 에너지 연구 사업의 발전 속도가 미국 내에서 가장 빠른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하와이의 임금은 미국 50개 주 가운데 최저 수준인 반면 물가 수준은 뉴욕 맨해튼(2위)보다 높은 악명 높은 1위를 몇 해 째 지속 중이다. 통계 상으로도 하와이 4인 가족 기준 생활비용(Cost of Living)이 미 전국 평균보다 27%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 초 하와이 주 정부가 집계한 4인 가족 기준 최저 생계비는 연평균 9만 5000달러 수준이다. 그러다 보니 온라인 취업 알선 사이트에는 파트 타임 일자리를 구하려는 구직자와 미숙련 노동자를 저임금에 찾는 수 천 곳의 크고 작은 구직 업체를 쉽게 찾아볼 수 있는 형편이다. 대부분의 임금은 시간당 10~12달러 수준이다. 이는 미국 50개 주에서 서로 상이하게 정한 최저 임금 7.25달러부터 최고 27.55 달러 가운데 명백히 적은 임금 수준에 포함된다. 특히 하와이가 가진 대부분의 저임금 문제는 미숙련 노동자를 양산하는 산업 구조에 기반을 두고 있다. 지난해 기준 하와이 근로 인력의 분포는 소매업 4만 2445명, 요식업 4만 775명, 건설업 3만 4137명 등으로 이들 직종을 합하면 하와이 민간 인력의 총 16.4%를 넘어선다. 이들 모두 특별한 기술이 필요하지 않은 단순 노무직이었다. 실제로 매년 하와이 주 관광개발국(DBEDT)이 주 상위 10개 직종에 종사하는 근로자 수를 집계해오고 있는데, 하와이 거주 상위 20개 직종의 종사자 분포는 소매업 종사자가 4만 2445 명으로 1위를 기록, 이어 식당 내 서빙 업무 종사 4만 775명, 건축업 3만 4137명, 빌딩 청소 3만 277명, 정보 기록원 2만 4476 명 등으로 1위에서 5위까지에 링크됐다. 이어 식당 요리사 2만 2481명, 보건 진료 2만 2014명, 기타 매니지먼트 분야 2만 260명, 사무직 종사자 1만 9981명, 개인 비즈니스 운영 1만 9971명 등이다. 대부분의 업무가 단순 노무직이나 행정 보조 등에 한정돼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전문직, 기술직 담당자를 양성하기 보다는 관광 산업과 관련한 단순한 업무가 주를 이루는 하와이의 분위기 탓이다. 때문에 대부분의 현지인들은 ‘투 잡’이 일상이 된 일과를 보내야만 비싼 물가를 견딜 수 있는 상황이다. 높은 물가와 낮은 임금의 악순환 속에서 하와이 거주민들은 그 만큼 고된 하루를 견뎌야만 평범한 일상을 보낼 수 있다는 셈이다. 이 같은 이유 탓에 최근 하와이 중심지에서 쉽게 목격할 수 있는 시위자들이 목소리 높여 외치는 구호도 ‘인간에게는 하루 하나의 일만 할 권리가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바로 ‘투잡’을 가질 수밖에 없는 현실적인 문제가 미국 50개 주 가운데 하와이를 실업률 최하의 무릉도원으로 그려내고 있다. 최근 현지 유력 언론은 하와이가 미국 내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이며, 이는 취업률 최고, 실업률 최저라는 통계를 통해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는 ‘자화자찬’을 연일 보도했다.현실에서는 현지에서 먹고 마시고 숨쉬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한 사람이 두 개 이상의 일자리를 구해야 하는 어려움에 직면해 있지만, 통계상으로는 하와이가 미국 내에서도 손꼽히는 살기 좋은 지역으로 그려지고 있는 셈이다. 최근 하와이 주 노동부는 지난 5월에도 하와이 주의 실업률이 2%를 유지, 미국 최저 수준이라고 밝혔다. 주 경제개발연구소는 연방 노동청이 공개한 하와이 주의 실업률이 몇 해 동안 3%대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인용, 하와이에서 만큼은 일하고 싶은 자라면 누구나 일자리를 찾을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하와이 각 지역별로 상세히 살펴보면 대부분의 주민들이 밀집해 거주하는 호놀룰루 시의 실업률은 1.9%로 가장 낮다. 이어 하와이 섬과 마우이 섬 등이 각각 2%를 기록했다. 하지만 현지에서 마주하는 하와이의 일자리 실상은 이들의 집계와는 매우 다르다. 앞서 소개한 J씨의 사례처럼 대부분의 현지인들은 단순히 먹고 살기 위해 하루 평균 낮은 시급의 2개 이상의 업무에 몸 담아야 하는 것이 현지 사정인 것이다. 오직 문서상으로 집계한 단순한 수치 만으로 ‘하와이는 정말 살기 좋은 꿈의 섬’ 또는 ‘현존하는 유일의 파라다이스’라고 여기지 않길, 이곳 역시 먹고 사는 문제를 고민하는 평범한 사람들이 사는 도시라는 사실에 누구도 눈 감지 않길 바랄 뿐이다. 호놀룰루=임지연 통신원 808ddongcho@gmail.com  
  • 1분기 기업 매출 2년 6개월 만에 ‘마이너스’

    1분기 기업 매출 2년 6개월 만에 ‘마이너스’

    올 1분기 국내 기업 매출이 2년 6개월 만에 뒷걸음질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익은 급감하고 부채가 늘면서 수익성과 안정성도 둔화됐다. 한국은행이 18일 발표한 ‘2019년 1분기 기업경영분석’에 따르면 외부감사 기업의 성장성과 수익성, 안전성이 모두 나빠졌다. 이는 외부감사를 받는 국내 1만 7200개 기업 중 3333개 표본 기업의 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다. 기업의 성장성을 나타내는 1분기 매출액 증가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4% 줄었다. 매출액 증가율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2016년 3분기(-4.8%) 이후 처음이다. 최신 한은 경제통계국 과장은 “2016년 3분기에는 국제 유가 하락이, 올 1분기는 반도체 가격 하락과 업황 부진이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실제로 반도체가 포함된 기계·전기·전자가 -9.0%로 가장 감소폭이 컸다. 제품 수출이 감소한 석유화학(-10.0%) 등을 중심으로 제조업 분야의 매출이 3.7% 줄었다. 부진을 겪고 있는 건설업(-6.0%)이 비제조업(-0.7%) 매출을 끌어내렸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이 -2.3%, 중소기업이 -2.8%를 각각 기록했다. 수익성을 보여 주는 ‘매출액영업이익률’은 5.3%로 지난해 같은 기간(7.5%)보다 하락했다. 매출액영업이익률은 전체 기업의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액을 나타낸다. 기업들이 물건 100원어치를 팔아 세금을 빼고 거둬들인 이익이 7.5원에서 5.3원으로 줄었다는 얘기다. 최 과장은 “1분기 반도체(-9.4%)와 디스플레이(-3.0%) 등 전기전자제품 가격이 하락하면서 제조업 매출액영업이익률이 떨어졌다”고 말했다. 한국전력의 영업손실이 확대되면서 전기가스업(-1.0%)의 매출액영업이익률도 하락했다. 기업들의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나눈 비율인 이자보상비율은 479.2%로 집계됐다. 2016년 3분기(443.3%) 이후 2년 반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기업 체질도 나빠졌다. 1분기 부채비율은 86.7%로 전 분기(82.1%)보다 상승했다. 기업의 금융 부담을 보여 주는 차입금 의존도는 22.8%로 전 분기(21.8%)보다 높아졌다. 부채비율과 차입금 의존도가 높아질수록 안정성은 악화된다. 한은 관계자는 “올해부터 기업회계에서 점포·기계 등을 빌리는 운용리스를 자산과 부채로 인식하도록 기준이 변경됐다”면서 “이에 따라 도소매업, 운수업을 중심으로 부채비율이 상승했다”고 밝혔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증권사 1분기 순이익 1조 4602억 사상 최대

    증권사들의 올 1분기 순이익이 1조 5000억원에 육박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투자은행(IB)과 자산관리 부문의 수수료 비중이 증가해 수익이 다각화됐다는 평가다. 금융감독원은 증권사 56곳의 올 1분기 당기순이익이 1조 4602억원으로 종전 사상 최대치였던 지난해 1분기 1조 4507억원보다 0.7%(95억원) 늘었다고 17일 밝혔다. 전 분기와 비교하면 183.8%(9456억원) 급증했다. 올 1분기 수수료 수익은 2조 2422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4.6%(3826억원) 줄었다. 수탁수수료(주식 중개 수수료)가 8913억원으로 1년 전보다 38.3%(5526억원) 급감했다. 반면 기업금융의 인수주선 수수료 등을 말하는 IB 부문 수수료는 7633억원으로 32.8%(1886억원) 늘었다. 자산관리 부문 수수료도 2562억원으로 소폭 늘었다. 증권사 수수료 수익 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수탁수수료는 점차 비중이 줄고 있다. 수탁수수료 비중은 2015년 57.9%에서 2016년 49.6%, 2017년 47.8%, 지난해 46.7%로 매년 줄었고, 올 1분기에는 39.7%까지 떨어졌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댓글수사 항명에 좌천… “사람에 충성 않는다” 국민검사로 불려

    댓글수사 항명에 좌천… “사람에 충성 않는다” 국민검사로 불려

    “위법한 지휘·감독은 따를 수 없다” 朴정부 때 윗선과 갈등으로 한직 전전 “수사권으로 보복하면 깡패지 검사냐” 최순실 특검 때 수사팀장으로 전격 발탁 “檢 비판한다고 위축되면 국민이 피해” MB·양승태 등 적폐청산 수사 지휘 65억 재산·수사권 이슈 청문회 치열할 듯17일 문재인 대통령이 차기 검찰총장으로 지명한 윤석열(59·사법연수원 23기) 후보자는 권력에 굴복하지 않고 불의와 타협하지 않는 모습으로 국민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적폐청산 수사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국민적 지지를 받기도 했다. 특수부 검사로 승승장구하다가 국가정보원 댓글수사로 ‘항명 파동’을 일으켜 좌천, 이후 검찰총장으로 지명되기까지의 25년을 정리해 봤다. ●승승장구 “조직을 대단히 사랑한다” 2013년 서울고검 국정감사장에서 수원지검 여주지청장이던 윤 후보자는 이 발언으로 일약 ‘국민 검사´로 자리잡았다. 위법한 지휘·감독은 따를 수 없다고 대답하는 윤 후보자의 모습에 많은 국민들이 응원을 보냈다.당시 윤 후보자는 국정원 댓글수사 팀장으로 원세훈 전 국장원장을 재판에 넘기는 과정에서 황교안 당시 법무부 장관 등 법무·검찰 수뇌부와 갈등을 빚었다. 결국 국정감사장에서 조영곤 서울중앙지검장의 수사 외압을 폭로했다. 이후 보고나 결재 없이 국정원 직원들에 대한 체포와 압수수색 영장을 청구해 집행했다는 이유로 정직 1개월의 징계를 받고 한직으로 분류되는 대구고검과 대전고검을 전전했다. 수사팀 부팀장이었던 박형철 검사는 변호사로 개업했다가 현 정부 들어 청와대 반부패비서관으로 발탁됐다. 윤 후보자는 서울대 법대 79학번이지만 남들보다 9년 늦은 1991년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남기춘(15기) 전 검사장, 김수남(16기) 전 검찰총장, 공상훈(19기) 전 검사장, 이완규(23기) 전 차장검사와 대학 동기다. 대학 시절 모의재판에서 검사 역할을 맡아 전두환에게 사형을 구형한 이유로 사법시험 2차에서 매번 낙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지검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해 ´특수통´으로 잔뼈가 굵었다. 2006년 대검 중앙수사부에서 현대차 비자금 수사를 맡아 정몽구 회장을 구속기소했다. 2008년에는 파견검사로서 BBK 특검에도 참여했다. 이후 중수2과장과 1과장을 지내며 부산저축은행 사건을 수사했다. 대구지검 특수부장,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 등 ‘특수통´ 요직을 모두 거쳤다. ●와신상담… 고검 검사에서 검사장 수직 상승 박근혜 정부 들어 ‘꺼진 불’이 됐던 윤 후보자는 박근혜 정부 말기 최순실 특검이 출범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박영수 특별검사가 윤 후보자를 특검팀 수사팀장으로 발탁한 것이다. 박근혜 정부에서 ‘항명 파동’으로 좌천된 이력 때문에 취재진이 보복 수사 가능성을 묻자 단칼에 일축했다. 이후 문재인 정부가 출범하자마자 고검 검사에서 검사장으로 수직 상승했다. 당시 서울중앙지검장은 고검장급이 가는 자리였는데, 문 대통령은 서울중앙지검장 자리를 검사장급으로 격하하면서까지 윤 후보자를 앉혔다. 2017년 5월 취임식을 생략한 윤 후보자는 소속 검사들과의 상견례 자리에서 “검찰에 대한 국민들의 비판은 기대와 요구를 반영하는 것이다. 검찰 비판 여론이 높다고 해서 위축되기만 하면 피해는 국민들이 보게 된다”고 말했다. 윤 후보자는 서울중앙지검 특수부를 옛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처럼 운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수1~4부 소속 검사만 56명에 달한다. 국정원 특수활동비로 시작해 이명박 전 대통령을 구속기소했고, 사법농단 수사에서 양승태 전 대법원장을 구속기소하며 ‘적폐청산’ 수사를 진두지휘했다. ●권토중래 “무거운 책임감 느낀다” 문 대통령의 지명 직후 윤 후보자는 매우 짧은 소감을 남겼다. 강골이자 거침없는 칼잡이로 알려졌지만 채동욱 전 검찰총장은 “문무를 겸비한 훌륭한 검사”라고 평가했다. 부친은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다. 52세 때인 2012년 뒤늦게 문화예술계에 종사하는 김건희(47)씨와 결혼했다. 법무·검찰 고위직 간부 중 재산이 가장 많은데, 대부분 배우자 명의다. 지난 3월 재산 공개 당시 65억 9077만원을 신고했다. 대부분이 예금(51억 8600만원)으로, 이 중 배우자 예금이 49억 7200만원이다. 신고가액이 12억원인 서초동 복합건물도 배우자 명의로 보유하고 있다. 장모와 관련된 사건에 부당하게 개입했다는 진정이 들어와 감찰을 받기도 했지만 무혐의 종결됐다. 인사청문회에서는 재산 문제와 수사권 조정 등 검찰개혁에 대한 의지가 검증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중고차의 계절이 온다… 성수기는 ‘3·7·8월’

    중고차의 계절이 온다… 성수기는 ‘3·7·8월’

    3월에는 “이사하며 차 장만”7월에는 “여름휴가 앞두고”8월에는 “추석연휴 앞두고” 새 차를 사기에 금전적 여력이 부족한 사람이라면 흔히 중고차 구매를 고려한다. 또 한 종의 차에 쉽게 질려 차를 자주 바꾸는 사람도 중고차 시장을 자주 찾는다. 그렇다면 1년 중에 중고차 거래가 가장 많은 ‘중고차의 계절’은 언제일까. 연중 중고차 거래가 많이 이뤄지는 달은 3월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 뒤를 7월과 8월이 바짝 추격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15일 국내 최대 중고차 매매단지 ‘엠파크’가 2013년부터 2018년까지 월평균 중고차 거래 대수를 분석한 결과 5133대가 거래된 3월이 중고차 거래 최대 성수기였다. 이어 7월이 5026대, 8월이 4986대로 ‘중고차의 계절’이라 불릴 만했다. 기온이 풀리거나 점점 더워지는 4월(4794대), 5월(4668대), 6월(4583대)도 나쁘지 않은 거래 실적을 올렸다. 하지만 기온이 낮은 2월(4172대), 12월(4380대), 1월(4463대)은 상대적으로 거래 실적이 저조했다. 1년 중 3월에 중고차 거래가 가장 많은 이유에 대해 엠파크 관계자는 “날씨가 풀리는 봄에 접어들면서 이사하는 가구가 많아지는데, 이때 차를 함께 장만하려는 고객들이 많은 편”이라면서 “입학과 개학 시즌이라는 점도 중고차 거래가 많은 원인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그다음 7월도 중고차 거래 성수기라 불리는 이유에 대해 그는 “승용차로 장거리·장시간 운행을 하는 여름휴가를 앞두고 차를 장만하려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8월 말 9월 초 역시 중고차가 많이 거래되는 이유로는 “추석 연휴를 앞둔 시점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중고차 시장이 추운 겨울에 비수기인 이유에 대해서는 “고객들이 날씨가 추울 때 중고차의 상태를 확인하면 성능이 떨어진다고 인식하는 경향이 커서 그런 것 같다”고 부연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미국, 포스코 등 한국산 열연강판 상계관세 대폭 인하

    미국, 포스코 등 한국산 열연강판 상계관세 대폭 인하

    미국 정부가 포스코 등 한국산 열연강판에 대한 상계관세를 대폭 인하했다 미 상무부는 13일(현지시간) 한국산 열연강판에 대한 1차 연례 재심을 열고 포스코 열연 제품에 적용할 상계관세(CVD)율을 기존 41.57%에서 0.55%로 크게 낮췄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상무부는 앞서 2016년 한국산 열연강판에 대한 원심에서 포스코 제품에 대해 58.86%의 상계관세를 물린 바 있다. 그러나 지난달 1일 미국 국제무역법원(CIT)은 상무부가 고율관세 산정의 합당한 근거를 대지 못했다며 해당 관세를 17%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이는 1차 연례재심 최종판정까지 적용되는 한시적 결정이었다. 현대제철은 예비판정 당시 3.95%의 상계관세를 받았지만 이번에 0.58%으로 인하됐다. 이밖에 다른 한국 업체는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중간 수준인 0.56%의 상계관세를 적용받는다. 열연강판은 쇳물을 가공해 나온 평평한 판재 모양의 철강 반(半)제품인 슬래브를 고온 가열한 뒤 만든 강판이다. 자동차용 강판과 강관재, 건축자재 등으로 주로 쓰인다. 지난해 열연강판의 대미 수출량은 47만 7000t이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달콤한 사이언스]미술평론가도 속는 위작 잡아내는 기술 나왔다

    [달콤한 사이언스]미술평론가도 속는 위작 잡아내는 기술 나왔다

    네덜란드의 화가 한 판 메이헤런(Han van Meegeren, 1889~1947)은 2차 세계대전이 끝난 직후 독일 나치에 협력한 죄로 체포됐다. 히틀러의 오른팔이었던 헤르만 괴링에게 네덜란드 국보급 화가 얀 베르메르의 ‘간음한 여인과 그리스도’라는 그림을 팔아넘겼기 때문이다. 당시 유명한 미술평론가들마저도 이 그림은 베르메르의 알려지지 않은 미술품으로 평가받았던 작품이었다. 그러나 반전은 재판에서 그동안 자신이 거래해 온 베르메르의 작품들은 모두 위작이라고 공개한 것이다. 재판정은 메이헤런의 주장을 검증하기 위해 3개월간 가택연금을 당한 상태에서 위작을 만드는 전 과정을 공개했다. 그렇게 만든 위작이 베르메르 풍의 ‘신전에서 설교하는 젊은 예수’라는 작품이었다. 결국 국가적인 반역자에서 적국의 장군을 골탕먹인 애국자로 대접받게 된 것이다. 판 메이헤런은 베르메르의 스타일과 기술 뿐만 아니라 17세기에 만들어진 캔버스를 구해 고전화가들이 하는 방식으로 그림을 그리고 화학약품으로 색을 희미하게 만드는 한편 열을 가해 균열을 만드는 방식으로 위작을 만들어 전문가까지 감쪽같이 속아넘겼던 것이다.최근에는 위작을 만들 때는 위조를 하려고 하는 시대의 무명 작품을 구해 물감이나 페인트를 긁어낸 다음 녹여서 사용하는 방식이 시도되는 등 세계적인 미술품 위조범 판 메이헤런을 뛰어넘는 위작 기술들이 등장해 최고의 전문가들마저도 머리를 긁적이게 만들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스위스 취리히연방공과대(ETH Zurich) 이온빔물리학연구실, 지리학연구실, 무기화학연구실, 베른대 공대, 베른예술대학, 독일 쾰른대 보존과학연구소, 미국 인디애나폴리스미술관 보존과학연구소 공동연구팀은 오래된 재료를 사용해 예술품을 위조하더라도 200㎍(마이크로그램) 미만의 미세한 시료만으로도 위작을 가려낼 수 있는 결정적 기술을 개발했다고 7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국립과학원에서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PNAS’ 4일자에 실렸다. 위조품 여부를 식별 할 때 보통 방사성탄소연대측정이라는 기술을 이용한다. 탄소의 동위원소 중 하나인 탄소14(C-14)를 이용해 이 원자가 일정한 속도로 붕괴한다는 사실에 근거해 탄소12에 대한 탄소14의 비율을 비교함으로써 연대를 측정하는 방식이다. 문제는 위작과 비슷한 연대의 재료들을 구해서 사용하면 위작 여부를 판단하기 쉽지 않다는 점이다. 이에 연구팀은 여러 시대에 사용된 물감들의 샘플을 구한 다음 화학적 방법을 사용해 순수한 탄소 10㎍만 남을 때까지 시료를 정제했다. 이렇게 만들어진 기준시료를 이용해 위작에 사용된 재료들과 비교한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사용돼 왔던 방사성탄소연대측정 방법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킨 기술을 만들어 낸 것이다. 실제로 연구팀은 이번 기술을 활용해 로버트 트로터라는 사람이 미국의 민속화가 사라 혼의 그림을 위조한 작품을 판단했다. 트로터가 1985년에 그린 위작에는 ‘사라 혼, 1866년 5월 5일’이라는 서명이 붙어있으며 혼의 화풍과 형태까지 비슷해 진품과 구분하기가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연구팀은 그림이 그려진 캔버스의 조각 일부와 200㎍ 미만의 물감 가루를 분석했다. 그 결과 캔버스는 19세기의 것이 맞지만 물감은 가짜라는 것을 밝혀낸 것이다. 오래된 물감을 긁어서 실제 그림에 재사용하기 위해서는 결착제(binding agent)를 이용해야 한다. 결착제에 사용되는 오일은 최근의 것들이 많기 때문에 탄소14가 과다하게 포함돼 있다. 이 때문에 캔버스와 물감을 아무리 오래 전 것을 사용한다고 하더라도 날짜가 모순되게 된다는 설명이다. 라우라 헨드릭스 ETH 물리학과 연구원은 “이번에 개발한 기술은 최근 교묘해지고 있는 위작을 확실히 구별해 낼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방법”이라며 “위작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기준 시료를 구하는 것이 쉽지 않고 측정과정이 복잡해 측정 시간이 오래걸리고 비용이 많이 든다는 문제들이 있지만 추가 연구를 통해 이런 단점들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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