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86세대
    2026-06-28
    검색기록 지우기
  • 순직
    2026-06-28
    검색기록 지우기
  • 라스
    2026-06-28
    검색기록 지우기
  • 도림천
    2026-06-28
    검색기록 지우기
  • 매입
    2026-06-2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015
  • [열린세상] 민주 신당과 새 당원

    민주당 내 신당 논란이 당 외에 있는 일부 정치인 및 정당과의 결합이 아니라 일단 신장개업으로 정리될 것 같다.국민경선제 대통령 후보 선출이란 새로운 정치 실험을 한 바 있는 민주당이 후보 지지율 하락 문제로 갈피를 못잡고 있던 모습을 지켜보며 착잡한 느낌을 갖지 않을 수 없다. 국민경선제를 도입한 것은 그 때까지 지배적이던 이회창 대세론을 극복하기에는 기존의 민주당 가지고는 어렵다는 상황 판단이 작용했기 때문이었다.보다 근본적으로 호남 당이란 지역편중의 당원 구조하에서 선출된 후보로 지역주의 정치구도를 깰 수 없다는 것은 자명하였다. 그러나 어렵게 도입된 국민경선제로 노무현 후보가 선출된 이후 이회창 후보를 앞서는 지지율 급등은 거꾸로 민주당을 현실에 안주하게 한다.사실 국민경선제로 확인된 것은 국민들의 정치 참여에 대한 분출하는 욕구였다.노사모 현상도 이를 뒷받침하는 새로운 정치문화였다고 할 수 있다.더욱이 건국이래 최대의 국민적 열기였던 월드컵에서의 붉은악마 현상은 그 참여 욕구가 민주당 차원을 넘어서 훨씬 거대한 것이었음을 보여준다. 그런데 그 결과는 지방선거와 보궐선거에 대한 젊은 세대의 철저한 외면이었다. 이 역설적 결과의 원인은 먼 데 있는 것이 아니었다.신당 구상의 직접적 계기가 되는 지지율 저하가 ‘홍삼(弘三) 게이트’로 상징되는 DJ 정부의 부정·부패에 원인이 있다고 하지만 이는 민주당과 분리될 수 있는 성질이 아니다. 국민경선제 이후 민주당은 스스로 환골탈태하려는 의지를 보였어야 하였다.이 흐름을 주도할 수 있는 위치에 있던 노무현 후보도 최소한 민주당에 대한 개혁안 정도는 제시하며 국민의 열망을 대변해야 하였다.DJ와의 차별화는 구호나 그에 대한 비판 정도가 아니라 정당의 구조개혁·체질개혁 차원의 문제였다.노후보 지지율 저하는 너무나 당연한 것이다.아니 오히려 다행스러운 일이었는지 모른다. 왜냐하면 민주당 내분에서 드러난 것처럼 국민경선을 스스로 부정하는 의원이 상당수였기 때문이다.국민경선이 내포하는 변화란 당내 기득권 포기의 요구로 이어진다. 국민경선에서 나타난 국민의 열망을 수용하기 위한 대표적인 방안으로 사이버 정당,새로운 당원 입당운동 등을 들 수 있다. 이러한 조치는 민주당이 열린 정당으로 탈바꿈하지 않으면 실현 불가능하다.과거 수차례 시도된 정당 확대는 대개가 외부 인사의 수혈로 나타났다.이러한 노력이 인적 쇄신이란 측면에서 정당의 신진대사나 자정작용에 일정한 역할을 했음은 부정할 수 없다. 하지만 이는 명망가의 정계 진출에 그치는 것이었지 당의 구조개혁·체질개선으로 이어지기는 어려웠다.당원 부재의 정당정치 현실은 여기서 비롯된 바가 크다.정계 진출시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386세대는 민주당 국민경선 과정,현재의 신당 사태에서 목소리는커녕 모습조차 보이지 않는다.새로운 정치 참여가 국회의원이 되는 것에 그친 데 따른 귀결이다.어떻든 이제 민주당은 이름만으로 그칠지 모르지만 새로운 당으로 태어나게 되어 있다. 국민경선에서 거의 4개월 동안 시간을 허송했고 대선까지 남은 시간도 많지 않다.민주당이 만들려는 신당이 최소한 정당개혁에 대한 청사진이라도 제시하고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자세라도 보여주지 않으면 차기 정권재창출은커녕 앞날도 기약할 수 없다.신당으로서는 무엇보다도 당원 활동의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내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이다.당원의 당비 납부 비율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것이 일차적 숙제이지만 당원 참여의 활동형태와 결부되지 않는 한 해결될 수 없다. 신당이 정책 정당이 되기 위해서는 전문가·지식인들의 정책 참여 모델을 개발하는 것도 필요하다. 요컨대 신당의 성공은 한국 정치 도약의 선도적 역할을 할 수 있는지 여부에 달려 있다.그 핵심은 새로운 당원의 창출과 수혈에 있다. 서동만 상지대 교수 정치학
  • 대한매일 창간98/‘208세대’ 그들은 누구인가 - 고정관념 깨고 세계를 품안에

    “‘대∼한민국’을 외치고 태극기를 흔들면서 하나가 될 수 있다는 것을느꼈습니다.계산적이지 않고 사랑하는 것에 모든 것을 바칠 수 있는 우리는분명 기성세대와 다릅니다.” 월드컵 기간 동안 서울시청앞 길거리 응원에 빠짐없이 참여했던 정유진(22·이대 불문과3)양은 ‘208세대’의 특징을 이렇게 설명했다. 인터넷 세상 속에서 모래알처럼 흩어졌다가 월드컵을 계기로 뭉친 ‘208세대’.그들은 누구인가. ◆두가지 평가 = 길거리 응원을 주도한 ‘208세대’(20대이며 00∼02학번으로 80년대 이후 출생자)를 해석하는 시각은 극과 극을 달린다. 이들의 폭발적인 응집력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은 ‘사회발전의 원동력’이라고 주장한다.반면 길거리 응원을 일시적이고 즉흥적인 현상으로바라본 사람들은 “질펀하게 즐긴 것일 뿐”이라며 평가절하한다. 그러나 ‘208세대’ 당사자들은 두 가지 시각을 모두 부정한다.자발적인 집단행동을 국가발전의 원동력이나 애국주의로 과대 포장하지도 말고,아무 생각없이 거리로 뛰쳐나간 철부지로 치부하지도 말라는 것이다. ◆208세대의 특징 = 통계청에 따르면 ‘208세대’에 해당하는 20∼24세의 인구는 390만여명에 이른다.남한인구 4700만여명 가운데 8%를 웃도는 이들이 월드컵 잔치를 주도했다는 사실은 ‘208세대’의 문화적 잠재력이 얼마나 폭발적인가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이들로부터 촉발된 자발적 집단화는 기성세대와 청소년에게까지 확산됐으며,길거리 응원은 남녀노소 모두 하나가 되는 잔치 마당으로 바뀌었다.‘208세대’가 터놓은 ‘축구 해방구’가 가정화목,세대화합,이웃사랑의 장으로 발전한 것이다. ‘208세대’는 80년 광주항쟁을 겪으면서 이념적 집단의식이 형성된 ‘386세대’와는 달리 탈정치적이고 문화지향적이다.90년대 초반을 풍미한 ‘X세대’는 개인적이고 소집단적인 성격이었지만,‘208세대’는 월드컵을 계기로자신의 문화를 사회 공동체에 널리 전파했다. 인터넷 세상에서 좀처럼 나오지 않는 ‘N세대’와는 달리 광장으로 뛰쳐나왔다는 점에서도 차이가 난다. 한국청년정책연구소 김흥주 박사는 “‘208세대’의 키워드는 모바일(움직임)과 다양성”이라면서 “이들은 끊임없이 움직이며 자신들의 세계를 구축하려는 성향이 강하다.”고 말했다. 김 박사는 “이들은 월드컵을 계기로 어울리는 즐거움을 맛보기 시작했으며,하나됨의 공간에 무엇을 담아야 하는지를 고민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분출구를 열어 주자 = 탈이념적인 ‘208세대’가 태극기를 두르고 ‘대∼한민국’을 외쳤다고 이들의 행동을 ‘애국’으로 해석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김재홍 교수는 “이들의 열광은 월드컵과 응원 때문에 나온 것이지 결코 정치적인 발산은 아니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개방적이고 창의적인 ‘208세대’의 열정을 긍정적으로 유도한다면사회를 더욱 윤택하게 이끌 수 있다는 점에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 신경정신과 전문의 이상일 박사는 “이들의 다양성과 자발성을 기성세대의구미에 맞게 재단하거나 이용하려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면서 “문화적상상력을 마음껏 내뿜을 수 있는 분출구를 적절하게 마련하는 것이 기성세대의 몫”이라고 강조했다. 이창구 장세훈기자 window2@ ■208세대 김나리양 하루 서울의 모여대 불문학과 01학번인 김나리(20·가명)양은 여름방학을 맞았지만 오전 7시면 자연스럽게 눈이 떠진다.월드컵 기간 동안 인천공항에서 외국인 관광객을 상대로 오전 8시부터 불어 통역을 하면서 몸에 밴 습관이다. 집을 나서 서울 종로의 한 프랑스어 회화학원에 달려가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가을 학기부터 교환학생으로 프랑스 파리 제3대학에서 공부하기로 돼있어 프랑스어 공부를 게을리 할 수 없다. 이번에 교환학생으로 선발된 것은 수시로 프랑스어 작문을 써서 교수님을 따라다니며 교정을 받았던 노력의 결과다.학교 선배들은 겨우 대학 2학년이 교수님을 쫓아다니며 전공 공부만 한다고 ‘개인주의적’이라는 핀잔을 주기도 한다.하지만 그녀는 “좋아하는 일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건 자기 발전을 위해 너무나 당연한 일 아니냐.”고 반문했다. 학원에서 돌아오자마자 이메일을 확인하니 지난해 여름 프랑스 여행 때 사귄 폴란드 친구 카시아의 편지가 도착해 있었다.‘세계화 시대’에 언제 어떻게 도움이 될지 몰라 여행에서 만난 외국인 친구들과 인연의 끈을 놓지 않으려 노력한다.하루하루 바쁘게 지내다 보니 고등학교나 대학 친구들과는 주로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소식을 주고 받는다.생활에 필요한 거의 모든 정보도 인터넷을 통해 얻는다.화장품 하나를 사더라도 관련 게시판을 찾아 다른 네티즌들의 ‘사용 후기(後記)’를 읽어보고 선택한다. 화장품 값 등 용돈은 남동생 영어 과외로 해결한다.그는 “부모님도 따로과외 선생님을 두지 않아 좋아한다.”고 귀띔했다. 남자친구를 만나러 외출하기 전까지 조간신문을 펼쳐들고 국제면부터 살핀다.프랑스 관련 기사에 제일 먼저 눈이 간다.연극,영화를 소개하는 문화면기사는 따로 오려둔다. 그녀는 “정치면에는 관심이 없다.”면서 “지난 6월13일에도 투표를 하긴했지만 권리를 행사했을 뿐 정치인에게 많은 기대를 걸지는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오후 5시쯤 백화점에서 산 여성스러운 남색 원피스에 굽이 있는 샌들로 외출 준비를 마쳤다. 남자친구는 항상 폴로 스타일을 고집한다.오늘도 역시 폴로 티셔츠에 면 반바지를 입고 나왔다.얼마 전부터 한쪽 귀에 귀걸이를 하고 다니는데 영 어울리지 않는다. 데이트를 마치고 귀가하니 밤 11시.요즘 인기 있는 십자수를 놓았다.이틀이면 시계 십자수를 완성해서 방을 예쁘게 장식할 수 있을 것 같아 흐뭇한 마음으로 잠자리에 들었다. 윤창수 강혜승기자 geo@ ■208세대가 바라본 신문 - “시류 영합않는 건강한 논조 아쉬워” 21세기 한국사회의 주도세력으로 등장할 ‘208세대’는 한국 신문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208세대’를 대표하는 00,01,02학번 대학생들은 한국의 신문들이 인터넷서비스 등을 통해 인터넷 언론이나 지상파 방송과 경쟁하며 독자와의 거리를좁히려 노력하고 있다는 사실은 인정하고 있다. 하지만 기성세대의 관행을 그대로 답습한 듯한 취재·보도행태에는 아쉬움을 드러내며 자발적인 개선 노력을 기대했다. 성균관대 사회복지학과 00학번 유승현(21)양은 “10개 일간지 어디를 뒤져봐도 같은 주제,같은 내용일 뿐”이라면서 “이는 엠바고나 기자실 문제 등과거 관행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는 현실에서 기인한 것”이라고 꼬집었다.그녀는 “모든 신문들이 6월 한달 동안 거의 매일 10개면 이상을 월드컵 관련기사로 채워 나가는 동안 미군 장갑차에 깔려 숨진 여중생 문제를 신속하게 다룬 곳은 인터넷 언론뿐이었다.”고 지적했다. 유양은 “우리 시대 신문은 넘쳐날 정도로 많다.”면서 “시류에 영합하지않고 논조의 건강함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양대 정보사회학과 01학번 최남영(20)군은 “‘208세대’가 신문에 무관심한 것은 한국의 신문들이 우리 젊은 세대에게 다가오는 방법을 제대로 읽지 못하기 때문”이라면서 “인터넷을 통해 필요한 뉴스나 정보만 선택적으로 섭취하는 젊은 층에 어필할 수 있는 기사를 발굴·보도하는 신문만이 살아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건국대 정치학부 02학번 한진하(20)양은 “한국의 신문은 거대자본의 광고시장에 종속된 지 오래”라면서 “한국 신문이 수익 기반을 광고 위주에서 독자 중심으로 바꾸지 않으면 지금처럼 가쁜 호흡을 계속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내다봤다. 한양은 “대한매일이 월드컵 기간 동안 ‘대∼한매일’이라는 파격적인 제호와 과감한 편집으로 권위주의를 탈피하고 참신성을 보여준 모습이 참 보기좋았다.”면서 “신선한 변화가 일회성에 그치지 않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영표 유영규기자 tomcat@
  • 월드컵 버금가는 ‘콘서트 월드’,윤도현 밴드등 호화 출연진 여름공연 잇따라

    전국을 뜨겁게 달궜던 월드컵의 열기를 무색케하겠다며 초호화 출연진을 내세운 콘서트들이 줄지어 도전장을 내밀었다.발라드에서 하드록,10대에서 30∼40대까지 어떤 취향도 만족시킬 만큼 다양한 콘서트가 팬들을 기다린다.주요 콘서트를 안내한다. ◆록 페스티벌=전세계 천만장의 앨범 판매고를 자랑하는 록그룹 레드 핫 칠리 페퍼스,모던록의 선두주자 제인스 어딕션,‘국민가수’ 윤도현 밴드 등이26일 장장 5시간 동안 서울 잠실보조경기장에서 펼친다.앉아서는 들을 수 없을 이날 무대에는 크라잉 넛,레이지 본 등도 참여해 관객들을 ‘광란의 도가니’에 빠뜨린다.1588-1555(7890) ◆통쾌한 콘서트=386세대를 위한 열정의 무대.봄여름가을겨울,전인권,한영애가 27일 오후 7시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2시간30분 동안 콘서트를 연다.(02)3272-2334 ◆GOD의 휴먼콘서트=100억여원을 들여 100일동안 45차례 콘서트를 갖는다.인기곡을 섭렵하는 것은 물론 ‘개인기’도 마음껏 발휘한다는 계획.11일부터 9월22일까지 1주일에 4차례씩 정동이벤트홀에서 공연.(02)2004-8080 ◆김장훈의 100일콘서트=음악유학을 앞두고 서울 대학로 라이브극장에서 10월6일까지 100일 동안 장기콘서트를 펼친다.매주 5차례 공연.수요일은 ‘너희가 김장훈을 아느냐’,목요일과 일요일은 ‘엑기스 오브 엑기스’ 금요일은 ‘그 때 그 시절’ 토요일은 ‘음주가무 광란의 스탠딩’ 등 각기 다른테마로 구성했다.(02)3141-1720 ◆홍경민의 입영전야=10월초 군입대를 앞두고 8월까지 전국 투어를 갖는다.25∼27일 서울 성균관대학교 600주년 기념관에서 스타트를 끊은 뒤 부천 수원 부산 대구 등을 찾는다.(02)573-0038 ◆처음 그리고 마지막 순간=90년대 톱가수 박정운 김민우 박준하는 14일 울산을 시작으로 부산(21일) 서울(27∼28일·메사팝콘홀) 등에서 ‘처음 그리고 마지막 순간’이란 주제로 콘서트를 갖는다.(02)1588-9088 ◆한 여름밤의 꿈=작곡가로 더 유명한 그룹 ‘푸른하늘’출신의 김형석이 박진영 성시경 임창정 김조한 등 쟁쟁한 후배가수 초청해 콘서트를 연다.김형석은 피아노를 연주하고 팬들과 대화를 나눌 예정. 죠엔이 특별 게스트로나온다.20일 경희대학교 평화의전당.(02)6672-7542∼3 ◆신승훈 앵콜 콘서트=27∼28일 서울 올림픽공원 테니스경기장에서 콘서트를 갖는다.예상되는 수입 4,000만원을 소아암환자를 위해 서울대병원에 기부할 예정.(02)575-3003 ◆R&B 남성3인조 바이브(VIBE)’=13∼14일 대학로 SH클럽에서 데뷔 콘서트.박정현 휘성 하림 강타 장나라 등 호화 게스트들이 나온다.(02)383-6490∼1 주현진기자 jhj@
  • 盧 “누구와도 재경선 용의”대한매일 특별인터뷰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는 9일 8·8재보선이 끝난 후 후보로 재신임을 받으면, 당명 개정과 외부인사 영입을 포함한 제2창당에 본격 나설것임을 시사했다. 노 후보는 9일 대한매일과의 특별인터뷰에서 ‘당의 인기회복을 위해 당명개정 등 제2창당을 할 의향이 있는가.’란 질문에 “8·8재보선과 재경선 고비를 넘긴 뒤 그런 방안을 포함해 당을 살릴 비전과 12월 대선에서 이길 수 있는 대안을 내놓겠다.”고 말해 ‘특단의 대책’을 구상중임을 내비쳤다. 노 후보는 그동안 정계개편 수준이 아닌,당명 개정 등 단순한 당 이미지 변화 요구에 대해서는 부정적 입장을 표시해 왔다. 그는 6·13지방선거 참패 직후 공언했던 ‘재보선 이후 재경선용의’발언과 관련,“재보선에서 질 경우뿐 아니라 100% 승리할 경우까지를 포함,결과와 상관 없이 도전자가 있으면 재경선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이어 “재경선 방법으로 100% 오픈 프라이머리(국민개방형 경선)도 가능하다.”면서“다만 8월 말까진 재경선 경쟁자와의 규칙이 정해져야 하고,그 이후로는 더 이상 후보교체를 들먹여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노 후보는 “8월 말까지 재경선 방침이 확정되면 10월 말까지 경선을 마치고,그 이후 약 2개월 동안 대선을 준비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또 재보선 이후 외부영입 인사를 경선 없이 후보로 추대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민주당이 경선으로 인기를 끌었는데,그럴 수는 없다.”고 말해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아울러 재경선이 실시되기 전 후보직을 내놓을 가능성에 대해서는 “대안도 없이 흔들지 말라.”는 말로 거부했다. 노 후보는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중립내각 구성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재차 중립내각 구성을 촉구할 것인가.’란 질문에 “한나라당이 내 제의를 안받는다고 앞서 말했으니 내가 청와대에 다시 말할 수는 없지 않나.”라며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6·29서해교전과 관련,노 후보는 “북한이 도발한 공격적 행위임에는 틀림없지만,평화구조를 깨뜨리지 않는 범위내에서 대응해야 한다.”고 신중한 대처의 필요성을 거듭 밝혔다. 노 후보는 이날 보도된 대한매일 여론조사 결과 ‘386세대’에서도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에게 지지율이 역전당한 데 대해 “내 자신 몇 가지 실수에 당과 주변 여건의 악화를 적절하게 증폭시켜 낸 일부 언론의 성공이 원인”이라고 진단한 뒤 “앞으로 해설가의 해설이 끼어들 필요없는 때가 되면 실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TV토론 등에서 반전의 기회를 노리고 있음을 시사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 [2002 선거 대해부] 정치세대별 지지성향 분석

    6·13 지방선거와 월드컵 열풍이 지나간 지난 6월은 다가오는 12월 대선 구도에도 커다란 여진을 남기고 있다.이번 조사에서도 드러난 바와 같이 ‘정치세대’가 대선의 핵심 변수로 부각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번 조사 중 대선후보 가상대결 지지도에 따르면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후보의 지지도는 33.4%인 반면 민주당 노무현(盧武鉉)후보의 지지도는 21.1%로 나타나,지난 3월 민주당 경선을 계기로 등장한 이른바 ‘노풍(盧風)’이 잠잠해졌다.또한 응답자의 19.7%가 무소속 정몽준(鄭夢準)의원과 한국미래연합 박근혜(朴槿惠)대표 및 민주노동당 권영길(權永吉)대표 등 제3후보를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6월 대선구도의 변화는 민주당의 참패로 나타난 6·13 지방선거를 통해 이미 예고된 바 있었다.그러나 12월 대선과 관련 ‘이-노 역전 현상’의 중요성은 노풍의 핵심 진원지로 알려진 소위 ‘386세대’에서 이 후보의 지지도가 노 후보의 지지도를 앞섰다는 점이다.이에 따라 이번 대선 과정에서 노풍과 함께 급격히 부상했던 세대갈등은 일단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듯한 인상을 주고 있다. 사실 ‘386세대’라는 표현은 87년 당시 민주화를 이끈 주역이며,80년 광주민주화 운동을 경험한 연령층을 표현하는 일종의 정치적 세대 개념이다.연령대와 달리 정치적 세대는 동일한 정치사회화 과정을 거친 연령층,즉 특정한 정치적 경험을 공유하고 있는 연령층을 의미한다.물론 정치적 세대는 하나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전 연령층에 걸쳐 분포한다.정치사회화는 일반적으로 18세를 전후해 이뤄지기 때문에,모든 개인이 18세 전후에 경험한 정치적 상황에 따라 정치적 세대가 구분될 수 있다. 한국 사회의 경우 커다란 정치적 사건을 중심으로 볼 때 대략 6가지 유형의 정치적 세대로 구분해 볼 수 있다.먼저 ‘건국세대’이다.이들은 1959년 이전에 18세를 맞이한 사람들로 45년 해방 과정의 격동과 한국전쟁을 경험한 그리고 이승만 대통령의 통치시기에 정치사회화가 이뤄진 세대이다.다음으로‘4·19세대’는 60년에서 71년 사이 18세를 맞이한 연령층으로 4·19와 5·16의 파장 아래 정치사회화를 경험한 세대이다.박정희 대통령의 통치시기인 72년부터 79년 사이 18세를 맞이한 ‘유신세대’는 4·19세대와 달리 유신이라는 암울한 독재정치 시절에 정치사회화가 이뤄졌으며,흔히 ‘긴급조치세대’라 표현되기도 한다.한국 민주화의 주역으로 평가되는 ‘광주세대’는80년부터 86년 사이 5공화국 시대에 정치사회화가 이뤄진 세대로 광주민주화 운동의 유산을 껴안고 살아야만 했다.광주세대에 이은 ‘6·10세대’는 87년에서 91년 사이 여소야대 정국에서 정치사회화가 이뤄졌으며 6·10 민주화 운동의 결과로 얻은 민주화의 봇물 속에서 정치적으로 성장했다.마지막으로 ‘민주세대’는 92년 이후 18세가 된 세대로 3당 합당과 정권교체를 의미있는 첫 정치적 경험으로 삼고 있다.이들은 실질적인 민간정부의 통치시기에 정치사회화가 이뤄졌으며,사회적으로 정보화세대를 대변하고 있다. 민주화 이후 한국의 선거는 지역주의적 선거로 점철돼 왔다.이런 측면에서노풍과 함께 이번 대선 과정에서 부각된 세대별 혹은 연령별후보지지 양상은 한국 정치가 진일보할 수 있는 계기로 평가된다. 세대별 후보지지 양상은 출신지를 떠나 이념적·정책적 성향에 따른 후보선택을 의미하며,따라서 지역주의가 극복되고 있다는 징표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세대별 후보지지 경향은 비록 잠복된 형태였지만 지난 15대 대선에서도 발견된다.15대 대선 직후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의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15대 대선 당시 이회창·김대중 후보 이외의 제3후보에 대한 지지에서 세대효과가 가장 뚜렷하게 나타났다. 유신세대를 축으로 광주세대,6·10세대,민주세대는 제3후보를 상대적으로 높게 지지한 반면,4·19세대와 건국세대의 상대적 지지도는 매우 낮았다.이 후보의 경우 유신세대와 건국세대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지지를 받았으며,5공세대와 6·10세대는 상대적으로 낮은 지지도를 나타냈다.그러나 김 후보의 상대적 지지도는 건국세대 105.8,4·19세대 111.0,유신세대 91,광주세대 94.6,6·10세대 97.6, 민주세대 96.8인 것으로 나타났다.당시 세대효과가 수면위로 부상하지 못한 것은 김후보가 모든 세대에 걸쳐 고른 지지를 받았기 때문이다. 결국 이번 선거에서 세대현상이 부상한 것은 노 후보의 지지양상이 15대 대선 당시 김 후보의 세대별 지지도와 판이하게 다르기 때문이다. 당시 김 후보와 정치적 역정을 함께 한 건국세대와 4·19세대는 잠재적인 이념적 차별성에도 불구하고 김 후보를 지지했지만,정치적 동질성을 광주세대이후 세대에서 찾는 노 후보에 대해서는 이들이 동질성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다.결국 건국세대와 4·19세대에서 노 후보가 상대적으로 높은 지지를 얻을 가능성은 희박하다.따라서 노 후보가 당면한 과제는 6월 정국을 통해 다시 잠재화된 노풍을 어떻게 되살리느냐,즉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를 유보하고 있는 광주세대와 제3후보로 지지를 선회한 6·10세대를 확보하는 것이다. 이회창 후보의 경우 지난 대선보다 세대효과가 유리한 방향으로 작용하고있다.즉 건국세대와 4·19세대에서 이 후보에 대한 상대적 지지도가 높아진 반면,유신세대,5공세대,6·10 세대의 지지도는 거의 현상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특히 15대 당시 평균적인 지지를 보였던 4·19세대의 상대적 지지가 높아진 점은 주목할 만하다.15대와 비교해 이 후보가 아쉬운 부분은 평균적 지지를 보였던 민주세대가 현재는 지지를 철회하고 있다는 점이다.당시 이 후보의 참신성과 대쪽 이미지는 상당 부분 사라진데다 보수성이 보다 뚜렷해진 결과이다. 결론적으로 세대별 후보지지 양상은 이번 대선에서도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지방선거 결과와 이번 조사의 세대별 지지양상을 종합해 볼 때 16대 대선은 여전히 지역주의적 투표가 힘을 발휘하겠지만,민주화 이후 세대가 주요 변수로 등장하는 최초의 선거가 될 전망이다. 이번 조사에서 ‘세대현상’은 노풍의 퇴조 및 이-노 반전에도 불구하고 이번 대선 구도를 뚜렷이 규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물론 이회창 후보는 민주세대를 제외한 모든 정치세대에서 노무현 후보를 포함한 다른 후보자 모두를 앞서고 있다.또한 노 후보의 경우 민주세대에서만 1위를 고수하고 있을뿐이며, 6·10세대와 4·19세대에서는 정몽준 의원,박근혜 의원,권영길 대표를 포함하는 제3후보의 전체 지지율보다 낮아 노풍의 퇴조가 실감난다.그러나 연령이 높을수록 이 후보에 대한 지지도는 크게 증가하는 반면,노 후보의지지율은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세대별 대선후보 지지현상은 세대별 ‘상대적 지지도’를 살펴볼 때 보다정확히 파악된다.상대적 지지도란 특정 후보에 대한 전 국민의 지지율에 비해 특정 세대에서의 지지율이 높은지 낮은지를 파악할 수 있는 지표로 세대지지율을 전체지지율로 나눈 값에 100을 곱한 수치이다.예컨대 A후보의 전체지지율이 40%이고,특정 세대의 지지율이 80%일 때 상대적 지지도는 200이다.상대적 지지도가 모든 세대에서 100에 근접하는 경우 세대별로 고른 지지를얻고 있는,즉 세대효과가 나타나지 않는 것으로 본다. 무응답층을 제외한 상대적 지지도를 살펴보면 이회창 후보의 경우 건국세대155.7,4·19세대 135.7,유신세대 114.6,광주세대 87.4,6·10세대 72.1,민주세대 61.0이다.즉 건국세대와 4·19세대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지지를 받고있으며,광주세대와 6·10세대,민주세대에서는 상대적 지지도가 낮은 것이다. 반면 노무현 후보의 상대적 지지도는 건국세대 63.9,4·19세대 67,유신세대73.3,광주세대 107.7,6·10세대 104.9,민주세대 156.1로 민주세대에서만 상대적으로 높은 지지를 받고 있다.여기서 주목할 점은 노풍의 주역인 광주세대나 6·10세대가 다른 세대에 비해 노 후보를 더 크게 지지하지는 않는다는점이다. 세대효과는 물론 연령효과를 동반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연령효과를 고려한다면 광주세대에 비해 노 후보에 대한 상대적 지지도가 높아야 할 6·10세대에서 왜 그렇지 않은 것일까.6·10세대의 경우 제3후보에 대한 상대적 지지도가 높은 반면 광주세대는 어떤 후보에 대한 상대적 지지도도 높지 않다는 점이다.광주세대는 암울했던 5공통치를 경험했고 군부통치의 종식과 민간정부로의 이행이라는 민주화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일부 야당 및 재야 정치권과 정치적 목표를 일정부분 공유했다.반면 6·10세대의 경우 정치적으로 훨씬 자유로웠으며 야당의 분열을 경험했고,기존 정치권에 대한 회의가 상대적으로 높다. 세대 특유의 정치적 경험은 양자의 이념성향과 여야성향 등에 영향을 주었다.광주세대는 이념적으로 보수적이라고 밝힌 응답자가 32.2%인 반면,진보적이라는 응답자는 38.7%였다.그러나 6·10세대의 경우 자신의 이념성향이 보수적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21.5%에 그쳤고,진보적이라는 응답자는 과반수를 상회하는 무려 51.7%에 달했다.여야성향의 경우 광주세대는 ‘여도 야도 아니다’라는 응답자가 38.6%인 반면,6·10 세대는 52.9%에 이른다.결국 양 세대의 이러한 정치적 경험의 상이성은 비록 양 세대가 노풍의 핵심적 진원지였지만 엇갈린 결과를 빚고 있다.즉 광주세대가 지지 유보층이나 무응답층으로 선회한 반면,확고한 여야 성향을 갖지 않는 6·10세대는 김영삼 전 대통령의 방문 등으로 손상된 노 후보의 참신성을 제3후보에서 적극적으로 찾고 있는 것이다. 한편 광주세대나 6·10세대와 달리 민주세대에서 노풍이 여전히 지속되고있다.이는 다른 무엇보다 세대별로 현 김대중 정부에 대한 평가가 상이하기 때문이다.민주세대는 김대중 정부에 대해 ‘못했다.’는 응답자가 41.0%인반면 ‘잘했다.’는 59.0%로 유일하게 김대중 정부의 업무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권력형비리로 인해 노 후보에 대한 지지를 철회한 다른 세대와 달리 민주세대의 상당수는 김대중 정부를 부정적으로 인식하지 않기 때문에 노 후보에 대한 지지를 거두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선거여론조사에서 나타나는 무응답층은 지지할 후보를 정하지 못해 떠도는 이른바 부동층일 수도 있고 속마음을 드러내기 싫어서 침묵하는 유권자들일수도 있다.또 정치에 대해 모르거나 아예 정치에 무관심한 계층일 가능성도 있고,새로운 제3의 후보를 기대하는 그룹일 수도 있다. 문제는 현재 침묵하는 이 무응답층의 상당수가 12월 대통령 선거에 참여해투표한다는 사실이다.그래서 무응답층의 존재는 선거결과를 예측하는 데 일정한 제약요인인 동시에 선거전을 흥미있게 하는 요소이기도 하다.실제 무응답층의 증감 현상과 주요 대통령 후보들의 지지도 변화는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다. 이른바 노풍(盧風)이 잦아들면서 무응답층이 증가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앞으로도 후보들은 절대적 지지계층이나 반대계층보다는 무응답층에 포함된 잠재적 지지계층이나 부동층의 지지를 확보하는 데 주력하게 될 것이다. 그만큼 무응답층에 대한 분석은 후보들의 선거전략이나 앞으로의 행보와 관련해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번 KSDC 여론조사는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정몽준(鄭夢準) 의원,박근혜(朴槿惠) 의원,민주노동당 권영길(權永吉) 대표 등 다섯 명의 예비후보 가운데 한 명을 선택하는 설문이었기 때문에 무응답층을 최소화하는 효과가 있었다. 그렇지만 총 1501명의 표본 중 25.6%인 384명이 지지후보를 밝히지 않았다는점은 대통령 선거전의 초반이라 할 수 있는 현 시점에서 많은 유권자가 유보적 태도를 보이고 있음을 나타낸다. 384명의 무응답 표본은 특별히 몇 가지 부분에서 응답 표본과 통계적으로 의미있는 차이를 보이고 있다. 우선 인구통계적 측면에서 응답 표본에 비해 남성보다 여성이 많고,광주와 전북,충북 등 읍·면 농촌지역 인구,저소득층,중졸 이하 저학력층,대학 재학생의 상대적 비중이 크다. 무응답 표본은 응답 표본보다 정치적 관심도나 투표 참여율이 떨어지는 특징이 있다. 지난 6·13지방선거에서 투표 당일이나 투표일 1∼3일 전에 후보선택을 결정한 비중도 무응답층이 응답층보다 높다. 무응답자들이 지방선거에서 투표대상을 선택할 때 대선후보들의 영향력을 응답자들보다 덜 받은 것으로 나타나는 것도 흥미있는 대목이다. 무응답자들의 투표성향은 통계적 방법으로 예측해 볼 수 있다. 선거에서 특정 후보를 선택하는 유권자들은 대개 중요한 몇 가지 측면에서 공통점을 갖기 때문에 특정 후보를 선택하겠다는 유권자들이 공유하는 특성을 알 수 있다면,역으로 그 특성을 근거로 유권자의 선택을 예측할 수 있다. 즉 고향이 어디이고,나이가 어떻고,지난 선거에서 어떤 정당이나 후보를 선택했는가 등 여러 요소를 근거로 지지하는 후보를 밝히기 꺼려하는 유권자의 선택을 예측해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우선 이회창 후보와 노무현후보의 양자 대결을 가정한 판별분석을 통해 무응답층을 이회창 지지그룹과 노무현 지지그룹으로 분류할 경우,384명의 무응답 표본 가운데 노무현 후보 지지가 246명(64.1%),이회창 후보 지지가 138명(35.9%)이었다.무응답 표본의 약 3분의2가 노무현 후보 지지자들과 유사한 특성을 공유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무응답층이 이른바 노풍(盧風)의 부침과 밀접하게 연결된 계층임을 짐작할 수 있게 해주는 부분이다. 이회창,노무현,정몽준,박근혜 등 4명의 후보 그룹으로 분류할 경우에는 정몽준 의원이 최대의 수혜자로 384명의 무응답 표본 중 무려 53.4%나 되는 205명의 분류를 확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노무현 후보가 25.5%,이회창 후보가18.8%,박근혜 의원이 2.3%를 각각 차지했다. 최근 월드컵에서의 성과를 바탕으로 급속히 부각되는 정몽준 의원이 무응답층에서 만큼은 이회창 후보와 노무현 후보에 상대적 우위를 보이고 있다고 해석하는 데 무리가 없어 보인다.다른 측면에서 보면 무응답 표본의 상당수가 제3의 후보를 기대하는 집단일 수 있다는 추측에 신빙성을 더하는 증거이기도 하다. 이번 KSDC의 면접조사에서 대선후보에 대한 지지를 밝히지 않은 무응답 표본은 표면적으로는 정치적 무관심층이나 부동층으로 보이지만 실제 노무현후보에서 정몽준 의원으로 이어지는 ‘바람’과 깊이 관련된 집단이다. 올 대통령 선거의 판도를 크게 요동치게 할 중요한 정치세력이고,궁극적으로 12월 선거결과에 결정적인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계층이기도 하다. 결국 무응답층의 변화에 대한 지속적인 조사와 분석이 선거전의 판세를 가늠하는 데 중요한 척도가 될 것이다.
  • [월드컵 다시보기] (4)2002년 6월 한국

    ■‘대~한민국' 환희의 ‘붉은 축제' 활짝 2002년 6월 한국 사회에는 무슨 일이 벌어졌나.월드컵으로 인해 분출된 역동성과 새로운 사회현상들이 우리 사회에 어떻게 자리매김될 것인가.월드컵의 성공적인 개최와 길거리응원의 중심에는 새로운 세대의 등장과 여성의 적극적인 참여가 있었다. ‘대∼한민국’의 마력 앞에 해외동포들은 가슴 찡한 감동의 눈물을 흘렸고,전 세계는 부러움과 놀라움의 감탄사를 연발했다.특히 길거리 응원은 21세기 초 우리 사회에 새로운 문화코드를 이끌어 냈으며,기성세대의 고정관념까지 보기좋게 허물었다.지난 한달 동안 4700만 국민 모두가 공유한 흥분과 감격,환희와 눈물의 체험을 되짚어 본다. ◇208세대의 힘= 온 몸을 태극기로 휘감고 ‘대∼한민국’을 목터져라 외친 20대 초반의 여성들,‘386세대’들이 비장하게 부른 ‘아리랑’,‘애국가’를 테크노 리듬에 맞춰 머리 흔들며 부른 젊은이들,승리의 환호 속에서도 쓰레기를 줍는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준 앳된 학생들…. 세계를 놀라게 한 길거리 응원의 배경에는 그동안 늘 ‘말썽꾸러기’로 어른들의‘꾸중’을 듣던 ‘208세대’가 있었다.20대,2000년대 학번,80년대 출생자들이다. 젊음을 원동력 삼아 자발적으로 모인 ‘208세대’는 딱딱하고 비장하게만 느껴졌던 ‘태극기’와 레드 콤플렉스 탓에 금기시했던 ‘붉은색’을 아무거리낌없이 길거리에 내놓았다.이들은 ‘태극기 패션’,‘페이스페인팅’등 파격과 일탈의 문화코드를 유행시켰다.국가가 개입하지 않은 21세기형 ‘잔치 문화’의 흥겨움도 선사했다. 이들이 서울 광화문에서 물꼬를 튼 ‘축구 해방구’는 가정화목과 세대화합,이웃사랑의 한마당을 통한 국가 통합의 모델을 제시했다는 평이다. 한림대 사회학과 한준 교수는 “‘208세대’가 보여준 건강하고 당당한 모습이야말로 우리나라를 세계의 중심 국가로 우뚝 서게 할 원동력”이라면서“외국인들도 이 엄청난 열정의 분출 광경을 경이의 눈으로 주시했다.”고평가했다. ‘우리의 세계’를 열어갈 수 있다는 가능성을 발견한 ‘208세대’는 앞으로 문화변동을 주도하는 세력으로 등장할 전망이다.원하는 문화현상을 만들고 스스로 창출한 문화를 즐길 줄 아는 문화창조자와 문화수요자의 역할을 동시에 수행할 ‘자신감’으로 충만돼 있기 때문이다. ◇거리로 나선 여성·아줌마 부대= 여성들이 보여준 뜨거운 응원열기는 기존의 고정관념을 바꿔 놓기에 충분했다. “여성과 아줌마 부대를 뺀 길거리 응원은 생각할 수도 없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길거리 응원에 나선 인파의 절반 이상은 여성들이었다. 동덕여대 사회학과 정준영 교수는 “스포츠,특히 축구라면 남편이나 남의 일로만 치부해 왔던 아줌마부대가 아이들의 손을 이끌고 거리로 나오면서 ‘월드컵 문화’의 당당한 주인공으로 부상했다.”고 분석했다. 월드컵 이전만 해도 여성들에게 축구경기는 군대 얘기와 함께 ‘선수와 공이 힘차게 부딪치는,남성들의 운동’에 불과했다.그러나 월드컵과 길거리응원의 열풍은 마침내 여성을 집 밖으로 끌어내 축구잔치의 황홀한 체험을 공유하게 만들었다. 길거리 응원에 세 차례나 나왔던 주부 양미경(37·서울 서대문구 홍은동)씨는 “한국 대표팀 선수들의 이름은 물론 포지션과 장·단점까지 훤히 꿰뚫고 있다.”고 자랑했다. 젊은 여성들은 외국의 꽃미남 스타들을 보며 가슴 설레는 환성을 내지르기도 했다.일부는 ‘보는’ 축구가 아닌 직접 ‘하는’축구를 찾아 나서기도한다.전문가들은 가부장제의 남성우월주의로 인해 욕구를 분출할 기회를 갖지 못했던 여성들이 길거리응원을 통해 집단행동의 카타르시스를 체험했다고 분석한다. 하지만 일부 여성들은 “한반도 전체가 경련하듯 비명을 지른 잔치에 우리도 거리낌 없이 참여한 것일 뿐”이라며 “여성의 관심을 특별히 바라보는것 자체가 성차별적인 인식”이라고 반박한다. ◇잔치 한마당,뒤풀이= 폴란드와의 경기 때만 해도 전국적으로 50만여명에 불과했던 길거리 응원단은 경기가 거듭되면서 400만여명까지 늘어났고 급기야 지난달 25일 독일전에서는 전 국민의 20%에 해당하는 700만여명으로 불어났다.놀이터,학교 운동장,술집,식당 등에 모인 소규모 응원단의 숫자까지 합치면 온 국민의 절반 이상이 ‘집 밖 응원전’에 동참한 것으로 추산됐다. 한국팀의 경기가 열린 날 도심 거리는 잔치 마당으로 변했고,아파트단지 베란다에서도 ‘오 필승 코리아’가 메아리쳤다.흥에 겨운 젊은이들이 차량위에 올라가 태극기를 흔들기도 했고,처음 만난 사람들과 어깨를 걸고 ‘기차놀이’를 벌이기도 했다. ‘열린 가슴’이 빚어낸 ‘난장’은 일상으로까지 이어졌다.‘대∼한민국’과 ‘오 필승 코리아’는 자연스러운 인사말이 됐고,오가는 차량들도 ‘빵빵 빵빵빵’을 울려 대며 ‘우리’라는 동질감을 만끽했다. 잔치에는 승패가 중요하지 않았다.한국팀이 패배한 날에도 뒤풀이 응원의 모습과 열기에는 변함이 없었다. ‘광장’의 개념도 이념의 탈을 벗었다.‘4·19’,‘5·16’등 질곡의 현대사에서 ‘광장’은 언제나 ‘싸움터’였다.당시 ‘광장’으로 나온 사람들은 억압의 대상에 저항하기 위해서였다.그러나 월드컵 기간 국민들은 신명을 내고 잔치를 즐기기 위해 ‘광장’으로 나왔다. 중앙대 사회체육학과 안민석 교수는 “수백만명이 광장에 모여 일희일비했는데도 기성세대들이 우려했던 과격행동이나 폭력사태가 거의 발생하지 않았다는 사실은 우리의 성숙한 시민의식을 입증하는 것”이라면서 “외국의 언론들이 한국의 응원문화를 전하면서 ‘훌리건’대신 ‘콜리건’이란 신조어를 만들기도 했다.”고 강조했다. ◇자랑스러운 한국인= 이번 월드컵은 이역만리 해외동포들에게도 ‘조국애’의 진수를 체험케 했다.동포들은 “태극전사의 승전보를 접할 때마다 선진국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는 자부심을 갖게 됐다.”고 입을 모았다. 해외동포의 현지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한국인이라는 것이 자랑스럽다.”라는 내용의 글이 속속 올랐다.영국 유학생협회 게시판에서 ‘박종성’이란 ID의 네티즌은 “외로운 유학생활 4년 동안 이번처럼 한국의 아들이라는 사실이 자랑스러운 적은 없었다.”고 감격해했다. 300여명의 일본인들과 함께 ‘코리아-재팬(Korea-Japan)응원단’을 만들어 열띤 응원을 펼친 700여명의 재일동포들의 감동은 각별했다.대한해협을 넘어온 이들은 한국팀이 경기할 때마다 ‘화해와 감동’의 응원전을 펼쳤다.오사카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권동품(52)씨는 “이번 월드컵이 두 나라의 아픈 역사를 치유하는 데 좋은 약이 됐다.”고 털어놨다. 한국의 ‘도움’으로 16강에 진출한 미국은 연일 신문 머리기사 1면과 상보를 통해 ‘한국의 기적’,‘현대축구의 신데렐라’라며 한국팀의 신화를 빠뜨리지 않고 전했다.미국 현지동포들은 월드컵을 계기로 전 교민이 한마음이 돼 내년 ‘미주이민 100주년’을 준비할 수 있게 됐다며 들떠 있다. 미국 미네소타주에서 5년째 살고 있는 김수경(33·여·회사원)씨는 “대통령 아들의 비리사건 등 우울한 소식이 많아 교민 모임도 뜸했는데 이제는 하루가 멀다하고 만나 축하인사를 나눈다.”고 좋아했다. ◇월드컵의 환호에 가린 그늘= 월드컵의 열기에 숨겨진 우리 사회의 아픈 모습 또한 모두가 풀어야 할 과제로 남았다. 지난 5월 시작된 노동계의 임·단협 총파업은 월드컵이 시작되면서 ‘나홀로 투쟁’의 양상을 띠게 됐다.미군캠프기지의 고압선에 감전돼 두 다리와 팔을 잃은 전동록씨가 세상을 등졌지만 사람들의 관심은 월드컵에 묻혀 있었다.수많은노점상과 철거민들은 ‘국제적 행사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이유로 단속과 철거를 당하며 힘겨운 생존권 투쟁을 벌였다.지난달 13일에는 미군 장갑차에 깔려 꽃다운 소녀 두 명이 목숨을 잃었다. 월드컵의 뒤안길에 묻혀 있는 소외계층의 아픔을 우리 국민 모두가 보듬어야 한다는 지적이다.상지대 교양학부 정대화(43) 교수는 “월드컵은 변화의 구심점이 없는 우리사회에 커다란 기둥으로 작용했다.”면서 “국민 개개인의 자발적 참여가 모여 이뤄진 ‘연대’의 기운을 소외된 이웃에게도 나눠주는 것이 우리가 해야 할 일”이라고 지적했다. 구혜영 이영표기자 koohy@ ■쏟아진 월드컵 유머·유행어 월드컵 기간에 선수들의 화려한 플레이만큼이나 각종 유행어와 유머도 많이 쏟아졌다. PC통신의 축구동호회에서 붉은악마가 탄생했듯 네티즌들은 히딩크 감독과 대표팀,축구를 주제로 많은 화젯거리를 만들어냈다.스타 선수와 각종 사건·사고,극적 반전이 만발했던 월드컵은 항상 ‘재미’를 추구하는 네티즌들에게 가장 매력적인 주제였다. ◇히딩크=희동구(?)/ 네티즌은 히딩크 감독의 귀화를 위해 상암 희씨의 시조로 희동구(喜東丘)란 한국 이름을 붙인 모의 주민등록증을 만들었다.한국팀이 승승장구하자 히딩크의 얼굴 사진을 확대 복사한 대형 주민등록증이 응원단의 단골 메뉴로 등장했다. ‘히딩크 감독 귀화운동’과 ‘이적반대 서명운동’까지 벌인 네티즌들은 히딩크에 대한 무한한 애정을 담은 갖가지 이야기를 퍼뜨렸다.‘전능하사 세계를 하나되게 하신 축구신과 그 외아들 거스 히딩크 감독님을 내가 믿사오니…킥 오프’라는 ‘히딩크 주기도문’이 등장했다.‘송종국(國) 설기현(縣)에 살며 김남일을 한다….’로 시작되는 ‘히딩크 설화’까지 나왔다. 히딩크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남긴 명언을 묶은 ‘히딩크 어록’을 응용한 ‘히딩크식 수능대처법’도 등장했다.길거리 응원만 열심히 다닌 수험생이 “모의고사 성적이 이게 뭐냐?”고 닦달하는 부모님께 “모든 것은 11월에 맞춰져 있습니다.그때까지는 과정일 뿐입니다.11월이 되면 전국을 깜짝 놀라게 하겠습니다.”라고 대꾸한다는 것이다. 축구 열기 때문에 ‘월드컵 세대’로 불리는 현재 고교생들이 ‘단군이래 최저학력’을 기록하리라는 우려에는 “현재 200점,하루에 1점씩 올린다면 130일 후에는 330점이 될 것입니다.”라고 답한다는 유머도 나왔다.“골드컵을 원한다면 골드컵에 맞춰주고,월드컵을 원한다면 월드컵에 맞춰주겠다.”란 히딩크의 말을 응용해 “모의고사를 원한다면 모의고사에 맞춰주고,수능을 원한다면 수능에 맞춰주겠다.”라는 우스갯소리도 나돌았다. ◇꽃미남 열풍/ 잉글랜드의 베컴,한국의 안정환 등 축구실력뿐 아니라 외모까지 뛰어난 선수들은 ‘꽃미남’으로 불리며 여성 팬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다.두 선수가 각각 ‘인디언 머리’,‘아줌마 파마’라는 독특한 머리 모양을 선보이자 젊은이들 사이에 새로운 유행으로 퍼지기도 했다. 네티즌에게 가장 인기높은 국가대표 선수는 기죽지 않는 거친 수비로 히딩크 감독의 ‘총애’를 받은 김남일 선수.일부 네티즌들은 나이트클럽 종업원으로 일했던 김 선수의 이력과 외국 선수들에게 ‘욕설’도 서슴지 않는 일화를 엮은 ‘김남일 어록’을 만들어 그의 인기를 확대 재생산했다. 김남일의 팬들은 월드컵 주제가 ‘발로 차’를 개사(改詞)한 ‘걷어 차’를 김 선수의 주제가로 선사했다. ‘압박축구’가 한국 축구의 새로운 스타일로 부각되면서 한국 영화 ‘해적,디스코왕 되다’의 제목과 포스터를 패러디한 ‘한국,압박왕되다’라는 합성사진도 단연 인기를 끌었다. 각국 선수 이름이나 팀의 별명을 이용한 말장난도 많았다. 네티즌들은 팔꿈치를 이용한 교묘한 반칙으로 ‘아주리 군단’이 아닌 ‘아주 까리 군단’으로 불린 이탈리아가 한국에 패한 뒤 ‘(집으로)아주 가 버리게’ 됐다고 비꼬았다. 윤창수기자 geo@
  • NGO/시민단체 앞다퉈 “붉은악마 배우자”

    수백만명이 몰리는 열광적인 ‘길거리 응원'을 바라보며 시민단체가 고민에 빠졌다.‘시민운동의 주체는 시민이어야 한다.'는 대명제 속에서도 ‘시민없는 시민운동'에항상 안타까워했던 시민단체들로서는 길거리 응원에 자발적으로 쏟아져 나오는 시민들의 모습이 놀랍기만 하다.시민운동가들은 붉은악마로 대표되는 길거리 응원에서 무엇을 배워야 하고,높은 시민참여 열기를 어떻게 시민운동에 접목시켜야 하는지를 놓고 장고를 거듭하고 있다. ◇붉은악마한테 배우자= 환경운동단체들이 길거리 응원을 가장 관심있게 바라보고있다.생활밀착형 운동을 지향하는 환경단체들에는 수백장의 성명서나 고발장보다 시민 1명의 참여가 더욱 소중하기 때문이다. 녹색연합은 길거리 응원에 모든 상근자들이 참여할 것을 권하고 있다.또 길거리응원을 보면서 어떻게 시민들의 참여를 유도할 것인가에 대해 분석 리포트를 제출할 것을 요구했다. 녹색연합 김타균 정책실장은 “시민단체가 대중 참여를 이끌기 위해 많은 노력을해왔음에도 운동의 경직성과 엄숙성,시민들을 계몽의 대상으로 바라보는 시각 등으로 시민의 자발적 참여를 끌어내는 데 한계가 있었음을 다시 한번 반성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이어 “길거리 응원을 주도하고 있는 붉은악마의 자율적인 의사결정 구조,자발적인 회비 부담,시민들을 동조하게 만드는 힘 등은 시민운동세력에 주는 의미가 크다.”고 분석했다. 환경운동연합도 지난 19일 사무국장단 회의를 열고 길거리 응원을 집중 논의했다.다음달 13일에는 2500여명의 회원이 참여하는 ‘전국회원대회’를 열고 시민참여방법을 놓고 토론할 계획이다. 환경운동연합 최열 사무총장은 “시민단체들은 ‘386세대’로 대표되던 80년대에는 ‘정치적 코드’가 젊은이들을 지배했지만 이제 ‘문화적 코드’가 젊은이들을 사로잡고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된다.”면서 “이런 시대적인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면 시민운동의 미래는 어둡다.”고 강조했다. 함께하는 시민행동 정창수 팀장도 “사람들이 집에서 편하게 TV를 보지않고 불편한 거리로 뛰쳐나오는 것은 분명 우리가 생각하지 못한 역동성이 숨어 있다는것을 증명한다.”면서 “문화적 내용이나 부담없이 참여해 감동을 줄 수 있는 내용으로 가득찬 시민참여 프로그램 개발이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새로운 운동 모색= 월드컵 열기로 대부분의 사업을 미루고 있던 시민단체들은 월드컵이 막바지에 이르면서 새로운 사업 구상에 여념이 없다. 특히 길거리 응원에서 분출된 시민들의 폭발적인 에너지를 시민운동으로 흡수하기 위해 시민의 눈높이에 맞는 프로그램 개발에 골몰하고 있다. 참여연대는 회원 아카데미,정치강좌 등 딱딱한 사업보다는 ‘북촌기행’과 같은 문화 투어를 확장할 계획이다.하반기 최대 이슈인 대통령 선거에서도 자발적인 시민참여를 최대한 이끌어 내기 위해 다양한 회원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권력형 비리 척결을 제도화하는 운동에 역량을 집중할 예정인 경실련도 시민들이 부담없이 참여하는 사업을 고민중이다. 월드컵 기간 동안 조사연구 사업과 시민회원 모집에 치중했던 녹색연합도 하반기에는 주한미군과 환경 문제,백두대간 살리기 운동을 펼치며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대폭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창구 임일영기자 window2@
  • [담론 2002월드컵] (1)길거리응원의 주역 ‘신세대론’

    세계에서 14번째 월드컵축구대회 주최국 한국이 경기 결과에 있어서도 세계 8강 자리에 우뚝 섬으로써 명실상부한 스포츠 선진국 대열에 진입하게 됐다.이번 대회의 의미는 스포츠 분야에만 국한되지 않는다.이미 전국적인 거리 응원을 통한 신세대의 자기 과시 등 문화사회학적 해석을 요하는 새로운 현상들이 곳곳에서 감지되고있다.208세대론을 비롯하여 레드콤플렉스 해소·탈민족주의 등 의식 변화,생활체육 담론 등에 대한 분석을 3회에 걸쳐 싣는다. ***208세대 “즐겁게 세상을 바꾼다” 420만명의 한국 ‘길거리 응원단’에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세계 언론은 축구를 공통분모로 구름처럼 모이는 응원단을 보며 충격을 감추지 못한다.시간이 갈수록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는 길거리 응원단이 우리 사회에서 의미하는 것은 무엇일까.세계를 놀라게 한 이 군중 응원의 배경에는 늘 ‘말썽꾸러기’로 어른들의 잔소리를 듣던 젊은이들이 있었다.이들은 한국 사회 속에 흐르는 피를 바꿀 신선한 세력으로 자리잡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소위 ‘208세대’로불리는 이들이 사회를 선도하는 집단으로 거듭나게 된 원동력은 다름 아닌 젊음이었다. ●‘208 세대’의 자발적 집단화= 전문가들은 특히 길거리 응원을 자발적으로 조직하고 확산시킨 ‘208 세대’(20대,2000년대 학번,80년대 출생자)에 주목한다. ‘208 세대’에서 나타나기 시작한 자발적 집단화는 기성세대와 청소년에게까지 확산돼 길거리 응원은 남녀노소가 모두 참여하는 잔치마당으로 바뀌었다.이 세대가 터놓은 ‘축구 해방구’가 가정화목,세대화합,이웃사랑의 장으로 발전한 것이다. 기성세대는 그동안 20대 초반의 청년들을 공동체 행동에 참여하기 꺼려하는 ‘개인주의적 세대’,현실 생활보다는 사이버 세계에 몰두하는 ‘인터넷’세대로 규정했다.종종 이들의 정치·사회적 무관심을 질타하며 “우리 사회에 과연 희망은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그러나 ‘208 세대’는 월드컵 분위기를 주도하면서 이같은 우려를 불식시킬 전기를 마련했다.이들은 비로소 다른 사람과 함께 어울리는 즐거움을 맛보기 시작했으며 하나됨의 공간에 무엇을 담아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고민하게 됐다. 한국청소년개발원 최원기 박사는 “‘나’를 모든 가치의 정점에 두는 신세대들이 길거리 응원을 통해 공동체주의와 개인주의의 접점을 찾았다.”면서 “길거리 응원은 수평적인 네트워크를 끊임없이 확산시키는 인터넷 문화의 긍정적 자산의 일면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젊은층의 세대 분화= ‘208 세대’의 자발적 집단화는 80∼90년대 한국 사회를 지탱하고 발전시켜온 ‘386세대’의 집단화와 뚜렷한 선을 긋는다. 80년 광주항쟁과 일련의 민주화 운동을 목격하면서 이념적 집단의식이 형성된 ‘386 세대’는 아직도 사회개혁에 열망을 갖고 있으나 한편으로는 안정을 추구하는 기성세대에 편입하기 시작했다. 한국청년정책연구소 김흥규 박사는 이를 두고 ‘심신분리’현상이라고 진단했다.머리는 개혁을 추구하지만 몸은 안정을 바라는 이중성을 보인다는 뜻이다. 이와 반대로 사회적 격변을 경험하지 못한 ‘208세대’는 심신이 일치한다.이들의 관심사는 사회,국가가 아니라 학교,집 등 주변에 집중돼 있다.자신이 누릴 수 있는 자유를 만끽하고 자신만의 개성을 표출하려는 성향이 강하다. 철저히 개인주의에 빠질 것 같았던 이들이 월드컵이라는 축제를 통해 공동체의식,집단의식을 형성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길거리 응원을 주도하면서 자신들의 세계를 만들어 갈 수 있다는 가능성을 발견한 ‘208세대’는 앞으로 문화변동을 주도하는 세력으로 등장할 가능성이 커졌다.원하는 문화를 만들고 자신들이 만든 문화를 즐길 줄 아는 문화창조자와 문화수요자의 역할을 동시에 수행할 자신감을 얻었기 때문이다. ‘386세대’,‘208세대’ 사이에 위치한 20대 후반∼30대 초반의 ‘낀 세대’의 행보도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김재홍 교수는 “불과 4∼5년 전만 해도 신세대였지만 이제 사회 초년병이 된 ‘낀 세대’는 욕망을 분출하는 동시에 적당히 욕망을 자제하는 방법을 터득했다.”면서 “특히 IMF 외환 위기를 가장 민감하게 겪었기 때문에 경제문제가 전면으로 부각되면 먼저 집단화될 수 있는 세대”라고 설명했다. 젊은 층의 세대 분화는 자칫 ‘세대 편가르기’를 심화시킬 우려가 있다.‘386세대’가 후배 세대들의 자유분방함을 포용하지 않고,후배 세대들이 ‘386세대’의 고민을 인정하지 않는다면 세대간의 격차는 급격히 악화돼 지역주의 이상의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 세대 분화의 부작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386세대’와 ‘낀 세대’의 역할이 중요하다.‘386세대’는 한국 사회의 중심세력으로서 신세대들의 문화를 사회전반에 전파해야 하고 ‘낀 세대’는 ‘208세대’의 맏형으로 세대 분화의 완충 역할을 해야 한다는 지적이다.또 경제·실업문제로 고통받은 ‘낀 세대’가 피해 의식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사회전체의 배려도 있어야 한다. ●‘208세대’ 사회발전의 원동력되나= ‘208세대’의 자발적 집단화가 80∼90년대 사회 발전의 원동력이 되었던 ‘386세대’의 이념적 집단화의 역할을 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비정치적이고 1회성 행사인 월드컵 때문에 달아오른 젊은 열정이 사회문제에 대한 관심으로 발전할 수 없다는 회의론도 만만치 않다.일각에서는 “길거리 응원은 집단 히스테리 증상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고 평가절하한다. 그러나 현실의 벽 앞에서 표류하던 20대 초반의 젊은이들이 길거리 응원을 이끌며 신바람과 자신감을 되찾은 것은 의미심장하다.또 울분에 찬 민주화 운동의 집단성과는 달리 축제를 통해 이루어진 ‘즐거운 집단성’은 우리 사회에 ‘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사고를 널리 퍼뜨렸다. 경희의료원 신경정신과 장환일 교수는 “젊은 층이 주도한 길거리 응원은 그 어떤 시민운동보다 시민의식을 성숙시키는 데 더 큰 역할을 했다.”면서 “축구를 통해 정점에 이른 젊은 에너지가 사회 각 분야로 고루 퍼질 수 있도록 깊이 고민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창구 황장석 장세훈기자 window2@
  • 이회창-노무현 지지율 10%대 격차 이유는 30代 변심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가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와의 지지율 격차를 벌리는 주요 배경에는 30대 표심의 출렁거림이 있다.지난 3월 중순 노 후보가 이 후보를 앞지른 뒤 6·13 지방선거 전후 재역전을 허용한 데는 40대들의 지지율 변화가 주로 작용했다.40대에 이어 30대마저 다수가 이 후보 지지로 돌아서자 양 후보의 지지율 간격이 급격히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30대의 표심(票心)도 변하나= 동아일보·코리아리서치가 지난 15일 조사한 것에 따르면 이 후보의 지지율은 41.4%로 노 후보의 26.8%를 앞섰다.15∼16일 중앙일보조사 결과도 비슷하다. 최근 이 후보의 지지율이 노 후보를 앞선 것은 집권층의 부패 등으로 모든 연령대에서 지지율이 높아졌기 때문이지만,특히 30대의 지지율 변화가 주요인으로 꼽힌다. 코리아리서치의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는 30대 중 32.5%의 지지율로 노 후보의 35.9%에는 뒤졌지만,한달 전의 20%포인트 이상보다는 격차를 대폭 줄였다. 중앙일보의 조사에서 30대 중 이 후보의 지지율은 44.7%로 노후보의 42.8%를 소폭이지만 앞섰다.이 후보가 30대 지지율에서 노 후보를 앞선 것은 4개월만에 처음이다.이 후보는 40대의 지지율에서는 지난달부터 우위를 보였다. 올 3월 노풍(盧風)이 불면서 30대는 20대와 함께 노 후보의 강력한 지지계층으로 떠올랐다. 문화일보가 TN소프레스와 4월8일 조사했을 때에는 30대 중 노 후보의 지지율은 68.1%로 이 후보의 20.3%를 47.8%포인트나 앞섰다.30대는 이처럼 노 후보에 압도적인 지지를 보냈지만,시간이 가면서 노 후보에 대한 지지는 떨어지고 있는 것이다. ●30대가 흔들리는 이유= 대통령후보에 대한 여론조사를 할 때 30대뿐 아니라 거의모든 연령층이나 계층의 지지도 변화가 심하다.왜 그럴까.한국갤럽의 허진재(許珍宰) 차장은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나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은 확실한 지지기반이 있었지만,최근의 대선 주자들은 그렇지 않기 때문에 지지율 기복이 심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 후보나 노 후보에 대한 지지층은 DJ나 YS보다 충성도가 떨어진다는 얘기다. 30대는 왜 더 그럴까.코리아리서치 김정혜(金貞惠) 부장은 “소위 30대 후반에서 40대 초반의 386세대들은 20대에 비해 후보 개인보다는 그때그때의 이슈에 따라 사안별로 지지가 바뀌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각종 비리게이트 등이 원인이 돼 떨어지기 시작한 노 후보 지지도가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참패한 직후 급락했다는 분석이다. 김 부장은 “대선까지 6개월이나 남아 있다.”면서 “그때그때의 이슈에 따라 지지율은 변할 것”이라고 말했다.현재의 지지율을 놓고 일희일비할 필요가 없다는 얘기다.특히 지방선거 이후의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의 지지율이 큰 폭으로 오른 것은 민주당 참패라는 변수가 중요한 요인이므로 지방선거 직후의 여론조사에 너무 의미를 둘 필요가 없다는 지적도 있다. 목포대 김영태(金榮泰) 교수는 “50대 이상의 세대보다 30대는 상황변화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면서 “이런 특성이 최근의 지지율 변화와 관련이 깊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30대는 학생들이 포함된 20대나,50대 이상보다 변화에 보다 민감해 선호대상이 출렁거린다는 풀이다. 곽태헌 조승진기자 tiger@
  • 6.13선택/ 이명박 서울시장 당선자

    ‘샐러리맨 신화’의 주인공 이명박(李明博·61·한나라당) 서울시장 당선자가 ‘서울신화 창조’에 나선다. 13일 지방선거에서 386세대의 선두주자인 김민석(金民錫·38) 후보를 제치고 서울의 ‘자치 사령탑’에 오른 이 당선자는 “기쁨보다 책임감이 앞선다.”며 “이번선거에서 나타난 시민의 뜻을 겸허하게 수용해 시정에 반영하고 서울의 새 신화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 당선자는 ‘경제활성화로 활기찬 서울’‘사람중심의 편리한 서울’‘서민을 위한 따뜻한 서울’이라는 3대 목표를 우선 순위에 따라 착실히 추진하겠다고 다짐했다. 특히 청계천 복원공약에 대해 “결코 꿈이 아니라 현실”이라면서 취임후 2년동안 철저한 준비과정을 거쳐 본격 복원 작업에 착수하겠다며 강한 의지를 보였다. 그는 60∼80년대 한국 경제개발 의 선봉에 섰던 샐러리맨의 우상이다.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현대건설에 공채 1기로 입사해 불과 5년만에 이사,12년만에 사장에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이다.이후 현대엔지니어링,인천제철 등 6개 계열사의 회장을역임했다.그의 극적인 인생역정은 방송 드라마 ‘야망의 세월’로 표출되기도했다. 경북 포항의 가난한 농부의 셋째 아들로 태어난 이 당선자는 포항중과 동지상고시절 풀빵장사를 하며 고학으로 고려대에 진학했다.청계천 헌책방 주인의 도움으로 공부했고 3학년때는 상대 학생회장으로 1964년 한일 국교 정상화를 ‘굴욕외교’라며 반대하는 6·3시위를 주도하다 복역하는 시련을 겪기도 했다. 특히 그는 이태원에서 환경미화원으로 일하면서 서민들의 어려움을 잘 알고 있다.이번 선거에서도 이태원의 환경미화원을 찾아 애로 사항을 청취하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92년 민자당 전국구의원으로 정계에 발을 디딘 이 당선자는 95년 서울시장 후보경선에 나섰다가 정원식(鄭元植) 후보에게 패했다.96년 4·11총선때는 종로에서 당선됐으나 선거비용 초과지출 등으로 의원직을 상실했었다. 그는 이화여대 메이퀸 출신인 부인 김윤옥(55)씨와의 사이에 1남3녀를 뒀다. 조덕현기자 hyoun@
  • [대한포럼] 40대 유연성과 선거혁명

    여론조사 기관들의 최근 대선후보 지지도 분석이 흥미롭다.40대들의 표심(票心)이 거침없이 표출되고 있다는 것이다.‘요동친다’는 표현이 걸맞을 만큼 한달 사이에 민주당 노무현 후보 지지에서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 지지로 역전현상이 일어났다.40대의 이탈이 주 원인이었다.지난 4년 동안 정치흐름을 재단해온 ‘대세론’을 겨우 2주만에 꺾을 정도로 맹위를 떨쳤던 노풍(盧風)이 주춤한 이유가 드러난 것이다. 실제 지난달 중순 실시한 여론조사기관의 결과를 보면 노 후보와 이 후보간 40대 지지율의 격차는 8∼9%포인트였다.민주당의 국민경선 등을 거치면서 한달 사이에 노 후보로 쏠림현상이 일어난 것이다.그러던 것이 또 한달이 지난 5월 말 현재 이 후보가 5∼9%포인트 앞서는 대반전을 가져왔다.이 후보가 선두를 탈환했으나 대세론이 최고조에 달하던 때에 비교하면 10%포인트를 아직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노 후보 역시 노풍이 극점을 지나던 4월 초에 비하면 15% 포인트 가량 급락한 형국이다. 40대의 폭넓은 이동은 연령층의 특성에서 비롯되고 있는것으로 보인다.여론조사 전문분석 기관인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가 지난 16대 총선 뒤 연령층과 선거에 대한 관심도를 비교조사한 것을 보면 40대의 66.4%가 선거에 높은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50대 이상의 60.7%,30대의 51.3%에 비해 훨씬 높다.또 정치 현안을 놓고 주위사람과 대화를 나누는 정도를 살펴보면 40대의 20.3%가 논쟁을 벌인 경험을 갖고 있었다.이 역시 50대나 30대보다높게 나타났다.이슈에 그만큼 민감하고 치열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얘기다. 전문가들은 “40대는 공동체의식이 높은 책임있는 구성원이기 때문”이라고 그 이유를 설명한다.막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20,30대나 서서히 은퇴를 준비하는 50대 이상보다사회적 책임감이 강해 선거에 높은 관심을 갖게 되고 투표에 참여하는 경향을 보인다는 것이다.달리 보면 40대 표심의 강한 유동성은 우리 사회의 고질인 지연과 학연·혈연에 크게 얽매이지 않는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40대는 전체적으로 475세대(1970년대 대학을 다닌 50년대 태어난 사람)가 주류다.이제 막 386세대의 맏형격인 60,61년생들이 40대 초반에 합류하긴 했으나 대체로 이념적인성향은 보수와 진보가 혼재되어 있다.사회적 변화를 강하게 희망하면서도 가정의 안정을 희구하는 이중적인 잣대를 지닌 세대들이다.이러한 독특한 양면적 구조는 청년층과노년층간 가교의 성격도 지녔다. 정치적으로는 유신 독재시대 때 대학생활을 거쳤으나 반유신 투쟁의 중심이었던 양김의 지원세력으로서 역할에 충실했던 세대들이다.이러한 역사성이 40대로 하여금 독자적인 리더십과 응집력을 갖추지 못하게 만든 이유이다.위로는 ‘3김 정치’에,아래로는 386세대에 끼인 ‘샌드위치’ 세대인 셈이다.역설적으로 보면 ‘불우한’ 시대상황이사고의 동맥경화 증상을 막고 유연성을 지니게 된 원천으로 작용한 게 아닌지 모르겠다. 지금 유럽은 젊은 정치 열기에 휩싸여 있다고 한다.영국,네덜란드,스페인 모두 40대의 리더십이 나라를 이끌고 있다.모두 40대의 활발한 정치참여 결과이다.이들 나라에 비하면 우리나라의 40대는 상대적으로 작고 약하다.유연성이 크다는 것은 눈치보기와 비위 맞추기에 능하다는 다른 표현일 수도 있다.자기 목소리를 내기보다는 앞선 세대를 큰 거부 없이 따르고 뒤따른 세대에 쉽게 양보한 탓이다. 우리 정치 공간은 40대 리더십이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을 만큼 이미 짜여져 있다.그러나 3김이 역사의 뒷전으로물러나면서 새로운 리더십을 모색하는 지금이 기회다.자유정신으로 21세기를 여는 선거혁명의 중심에 서려는 의지를 보일 때다.그게 그동안 감추어진 이 세대의 빛깔과 목소리를 찾는 길이다. [양승현 논설위원 yangbak@
  • 다큐 진행자 386세대 대약진

    공중파 다큐 프로그램 진행자들의 세대교체 바람이 거세다.386세대가 대거 마이크를 쥐고 중추세력으로 떠오르게 된 것. 기류의 대표주자는 SBS 간판 시사다큐 ‘그것이 알고 싶다’.18일 방송분부터 문성근(49)이 영화배우 정진영(38)에게바통을 넘기면서 자연스런 세대교체가 이뤄지는 셈이다. 문씨의 도중하차는 대선을 앞두고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회원으로 활동중인 진행자의 정치적중립성이 문제가 돼서라는게 SBS측 설명.하지만 사안이 예사롭게만 비치지 않는 것은 문씨가 지닌 무게감 때문이다. 1992년부터 10년,휴지기를 빼고도 6년이상 프로를 맡아온문씨는 특유의 중후함을 트레이드 마크로 독보적 위치를 구축해왔다.산발적으로 불거지던 386세대 진출을 대세적인 흐름으로 잡히게 하는데 그의 퇴진은 결정적 역할을 하고 있다. 서울대 국문과 출신 영화배우 정씨의 발탁 이유는 시청자에 신뢰감을 줄수 있는 지적인 분위기와 정확한 대사 전달력.이는 다큐 프로 진행자에 공통으로 필요한 요건이기도 하다.올 봄개편부터 KBS-2TV 과학다큐 ‘차인표의 블랙박스’를꿰찬 차인표(35)씨는 특유의 예리한 눈매가 과학적 논리를전개해야 할 프로 특성에 제격이라는 평을 얻었다.MBC 휴먼다큐 ‘우리시대’의 백지연(38)씨는 여성진행자들 중 선두주자격.뉴스앵커 출신다운 신뢰감을 무기로 차곡차곡 자신만의 영역을 쌓아올리며 1년 넘게 롱런중이다. 어느덧 386세대가 사회 곳곳의 허리로 부상한 마당에 이들을 대변할 인물들이 다큐프로 마이크를 넘겨받는 것은 어찌보면 자연스런 수순.이에 더해 제작진들은 ‘영상1세대’ 특유의 오디오 비주얼 감각,상대적으로 노출이 덜된 참신성 등을 386세대 강점으로 꼽는다.무엇보다 세대교체 된 주 시청층을 흡인하기 위해서는 진행자 세대교체도 도외시할수 없는 게 현실. 하지만 이런 수요요인에도 불구하고 진행자 풀은 한정적이다.‘그것이 알고싶다’의 신언훈 CP는 “변호사,교수 등도물망에 올렸으나 단기간내에 전문성을 갖추면서 방송 메카니즘도 아는 인물을 물색하기가 수월치 않았다.”고 말했다. ‘우리시대’의이종현 CP는 “무한경쟁 환경에서 검증되지 않은 인물에 모험을 걸 경우 위험부담이 크다는 게 새 얼굴 발굴을 어렵게 하는 측면”이라면서 “각사마다 장기적인차원에서 인물을 지켜보고 육성하는 제도적 장치가 아쉽다.”고 말했다. 손정숙기자jssohn@
  • 이회창·노무현 후보 연령별 지지율/ 지지율 요동. 40代가 ‘주도’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 후보와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의 연령별 지지율에서 40대의 지지율 변화가가장 큰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끌고 있다. 20·30대,50대 이상보다 40대의 흔들림 현상은 리서치앤리서치(R&R)와 TNS(테일러 넬슨 소프레스)등 각종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뚜렷하게 감지된다. R&R 조사 결과 노무현-이회창-박근혜(朴槿惠) 3자구도에서 40대의 노 후보 지지율은 지난 3월19일 최고 45.7%에서 지난달 2일 40.5%,같은달 20일에는 37.8%로 7.8%포인트하락했다.또 지난 10일 TNS의 양자대결 조사에서는 33.3%로 떨어졌다. 반면 이 후보에 대한 40대의 지지율은 같은기간 27.2%,29.0%,34.6%로 7.4%포인트 상승했다.지난 10일 TNS 양자 대결에서는 47.0%로 급상승,노 후보 지지로 돌아섰던 40대가 이 후보쪽으로 대거 이동했음을 알 수 있다. 노 후보의 경우 R&R조사에서 30대의 지지율이 같은기간2.2%포인트 하락하고,20대의 지지율은 오히려 13.1%포인트(38.6%→51.7%) 오른 것과 비교하면 40대 지지율의 진폭이 얼마나 큰지 이해된다. 이같은 현상에 대해 전문가들은 다양한 해석을 하고 있다.미디어 리서치 김지연 팀장은 “40대는 보수적이면서도다른 한편으로는 386세대처럼 기존 정치권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도 갖고 있어 정치적인 색깔이 애매모호하다.”고지적했다.바람에 흔들릴 소지를 안고 있다는 설명이다.R&R 강흥수 본부장은 “그동안 40대의 민주당 지지가 낮았으나 ‘노풍’이 불자 갑자기 급상승했다.”고 말했다.변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일시 상승했으나 다시 제자리를 찾았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이같은 현상과 관련,“안정적인 가치관을 가져야 할 40대의 흔들림 현상은 ‘사회의 성숙’이라는 측면에서 바람직한 현상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강동형기자 yunbin@
  • 전현직 시장·도의원 4명 ‘난립’

    ‘천년 고도 목사골’을 이끌어갈 나주시장 입후보 예정자들은 전·현직 시장과 도의원,386세대가 뒤섞여 한치 앞도 가늠할 수 없는 접전지역이다.민선 1기때 ‘황색바람’을 물리치고 무소속 후보가 시장에 당선되는가 하면 국회의원도 3대째 단임으로 물갈이된 곳이다.남평·나주·영산포 등 소지역주의가 잔존하고 있어 선거때마다 격전지로분류됐다.또 농민회 등 사회단체의 영향력도 거세 이번 선거도 예측이 불가능하다. 지난달 26일 민주당 나주시장 후보 경선에서 김대동(金大棟·55) 현 시장이 확정되면서 후보들간에 치열한 접전이벌어지고 있다. 김 시장은 민주당 후보로 선출되면서 일단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는 판단이다.현직 프리미엄을 업은 그는 행정경험과 오랜 당료생활을 기반으로 한 정치인맥을 통해 나주 발전을 한단계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이를 위해 ▲지식기반 첨단산업도시 육성 ▲역사 문화 관광 거점단지육성 ▲쾌적한 교육·전원도시 육성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그러나 시장 재직시 일부 시의원들이 ‘시장직 사퇴권고 결의안’을 발의할 정도로 의회와 갈등을 빚었다.최근 소방서 부지 매입문제 등 시정을 둘러싼 잡음도 부담으로 작용하고있다. 무소속 나인수(羅仁洙·65) 전 시장은 민선 1기때 무소속으로 당선돼 돌풍을 일으켰다.2기때도 현재의 시장과 불과 1%차로 석패했다.풍부한 행정경험과 두터운 지역기반을갖춘 것이 강점으로 꼽힌다.‘꿈과 희망의 나주건설’을내걸고 표심을 파고들고 있다. 박경중(朴炅重·54)전남도의원은 최근 치러진 민주당 후보 경선에 나섰다가 중도 사퇴,무소속 출마를 준비중이다.박 의원은 7대째 나주읍에 살고 있는 ‘토박이’로서 ‘청렴한 이미지’를 갖고 있는 것이 장점이다.10여년 동안 나주시문화원장을 역임할 정도로 향토사에 밝다. 무소속으로 재선한 신정훈(辛正勳·38)전남도 의원은 왕성한 농민회 활동 등으로 농민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있다.386세대로 ‘젊음’과 ‘개혁’을 강조하며 지지를호소하고 있다.농민과 도시서민 등 소외계층을 위한 정책개발에 역점을 두고 있다.변화를 바라는 민심을 파고들며현장에서‘실사구시’의 정치를 펴겠다는 포부다. 나주 최치봉기자 cbchoi@
  • 문학 단신/ 천상병 시비 지리산에 건립 등

    ◆천상병 시비 지리산에 건립 지난 1993년 작고한 시인 천상병을 추모하는 시비 ‘귀천’이 오는 12일 지리산 천왕봉 아래 경남 산청군 중산리공원에 세워진다.김선옥 시인 등 그의 시를 사랑하는 후배 문인 60여명이 1500만원을 모았으며 한국시사랑문인협회(회장 손호근)가 건립한다.관련 홈페이지 www.fustar.co.kr ◆계간 문예지 ‘문학인' 창간 다양한 문학적 이념의 간극과 경계를 메우는 ‘문학적·문화적 리베로’를 표방하는 계간 문예지 ‘문학인’이 오는 10일자 여름호로 창간된다.시공사가 발행하는 ‘문학인’의 색채는 주간(김완준)과 편집위원(강상희 손동수)들이 386세대 문인들로만 구성됐다는 점에서 젊은 문예지를 지향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작가 윤봉길의사 소설 펴내 중국 작가 샤녠성(夏輦生·54)의 윤봉길(尹奉吉) 의사 전기소설 ‘천국의 새’(김승일 옮김,범우사 펴냄)가 출간됐다.지난해 가을 상하이(上海) 문회(文匯)출판사에서 ‘회귀천당’(回歸天堂)이란 제목으로 나온 이 소설은 저자가한국을 여러 차례 방문해 윤 의사관련 유적지와 유족을직접 취재한 뒤 완성한 두 권짜리 장편이다.최근 윤 의사의 상하이 의거 70주년을 맞아 작가가 방한했다. ◆앨런 포 단편소설 전집 완간 천재 작가 에드거 앨런 포(1809∼1849)의 소설전집 ‘우울과 명상’(하늘연못)이 국내 최초로 완간됐다.단편소설형식을 체계화한 그의 작품은 국내 독자들에게 ‘검은 고양이’‘모르그 가의 살인’ 등 몇 편만 알려져 있다.
  • 민주 대선 후보 노무현/ ‘오늘’을 만든 사람들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후보를 만드는 데 가장 큰밑거름이 된 노 후보 캠프의 면면을 살펴보면 화려하기보다는 실무적 진용을 갖추고 있다는 게 특징이다. 노무현 캠프의 거점인 ‘자치경영연구원’은 이사장인 국민대 김병준(金秉準) 교수와 전 연청회장인 염동연(廉東淵)사무총장을 중심으로 두 개의 큰 줄기를 형성하고 있다. 지난 93년 9월 당시 원외 최고위원이었던 노 후보가 ‘지방자치실무연구소’를 출범할 때부터 동고동락을 해온 386세대의 젊은 인력이 핵심 축을 이루고 있다.이광재 기획팀장,안희정 행정지원팀장,서갑원(徐甲源) 정무특보,김만수(金晩洙) 공보팀장 등이다.특히 80년대 후반 노동운동을 하면서 노 후보와 인연을 맺은 이 팀장과 안 팀장은 노 후보의 ‘핵심 측근’으로 통한다. 지난해 3월 노 후보가 해양수산부 장관직에서 물러나 본격적인 대권 도전에 나서면서 합류한 40∼50대 그룹이 전문분야별 실무책임을 맡고 있다.기자출신인 유종필(柳鍾珌·전청와대 정무비서관) 언론특보,윤석규(尹錫奎·전 청와대 정책기획실 국장) 상황실장,윤태영(尹太瀛·전 이기택 총재보좌관) 홍보팀장,배기찬(裵紀澯·세종리더십개발원 소장)정책팀장,손주석(孫周錫) 조직팀장,이충렬(李忠烈·전 노사정위원회 심의위원) 정책특보 등이 맹 활약중이다. 최근 당내 경선이 시작된 이후로는 천정배(千正培) 의원이사실상 선대본부장을 맡은 데 이어 김원기(金元基) 상임고문,신기남(辛基南) 이재정(李在禎) 임종석(任鍾晳) 의원 등이 공개적으로 지지의사를 밝혔다. 외곽 지원그룹이 풍부한 점도 다른 대선캠프에서는 보기힘든 노 캠프의 특장이다.대학교수 922명,국책·민간 연구소 연구원 375명,법조인 39명,보건·의료계 89명,회계사·변리사 41명 등 1700여명의 전문직 종사자가 ‘온라인 정책자문단’으로 분야별 정책자문을 하고 있다.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노변모(노무현을 지지하는 법조인 모임)’‘노문모(노무현을 지지하는 문화예술인 모임)’등 다양한 팬 클럽도 노 후보를 위해 뛰고 있다. 홍원상기자 wshong@
  • 4월8일6시에 사랑을 전하는 ‘486데이’ 를 아십니까

    ‘486데이를 아십니까.’ 8일은 486데이다.언뜻 386세대(60년대 태어나 80년대 대학을 다닌 30대)가 연상되지만 하등 관련이 없다.컴퓨터 486급? 역시 무관하다.4월8일 6시에 사랑을 전하는 날이란다. ‘삐삐’(무선호출기)가 본격 보급됐을 때 신세대 사이에숫자를 암호화한 문자메시지가 유행한 적이 있다.4·8·6은‘사랑해’라는 뜻.사·랑·해의 우리말 자모음 획수가 4·8·6개라는 ‘기발한’ 발견에서 시작된 것.삐삐가 휴대폰으로 바뀌었을 뿐,이같은 숫자대화는 요즘 젊은이들 사이에서도 인기.여기에 유통업체의 발빠른 상술이 가세하면서 ‘486데이’라는 날이 탄생했다. 뉴코아백화점 평촌점은 ‘486데이 특급경매’를 연다.커플케이크,향수세트,와인 등 사랑고백용 소품 등을 정상가의 10%에서부터 경매에 부친다. 안미현기자
  • 노무현 후보 돌풍 실체 뭔가

    “우리 정치사상 단기간 내에 이렇게 지지도가 급상승하기는 처음이다.” 20일 민주당의 한 의원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갈수록 지지율이 치솟고 있는 노무현(盧武鉉) 후보의 돌풍에 대해 혀를 내둘렀다. 민주당은 지금 ‘노무현 바람’이 어느 정도까지 몰아칠지에 온통 관심이 쏠린 모습이다.지역구 여기저기서 “판이 어떻게 돌아가는 거냐.”는 전화가 중앙당으로 쇄도하고 있다. 김원기(金元基) 고문이 이날 최고위원 경선 출마를 포기하면서까지 노 후보 지지를 선언한 것도 판도 변화를 실감케 한다. 정치권뿐 아니라 사회전반에도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시민들 사이에서 “대체 노무현이 어떤 사람이냐.”는 소리가 여기저기에서 들린다.경선 시작(지난 9일) 전에는 상상도 못한 변화라고 노 후보측도 인정한다.당시 노 후보측은 좀처럼 오르지 않는 지지율에 답답해 하고 있었고,기자들도 그의 ‘약진’을 거의 예상치 못했다.경선 전에는 이른 바 ‘이인제(李仁濟) 대세론’이 감히 깰 수 없는 바위처럼 커 보였기 때문이다. 노무현 바람은 어디서 불어온것일까.직접적으로는 국민참여경선제 도입과,시기적절한 여론조사 등 노 후보에게유리한 상황이 계속 겹친 게 큰 도움이 됐다.매사가 절묘하게 이롭게 돌아가자 노 후보측은 “이번 선거는 금권(金權),관권(官權)이 아니라,신권(神權)선거”라는 우스갯소리까지 던질 정도다.그러나 보다 근본적으로 ‘386세대’로 대표되는 사회전반의 개혁욕구가 노무현을 통해 분출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민주화된 이후에도 좀처럼 바뀌지않는 구식 정치행태에 대한 집단적 ‘반기(反旗)’라는 것이다. 한 당직자는 “이회창(李會昌) 대세론과 이인제 대세론이 지루한 정쟁과 함께 4년 이상 지속되면서 갈증을 느낀 국민들이 노무현을 발견하게 됐고,그의 가능성이 확인되자몰표를 던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물론 노무현 바람이 ‘거품’이라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대통령감으로서 한번도 검증받지 않았다는 점을 약점으로꼽는다.이인제 후보측은 당장 노 후보의 급진성향을 걸고넘어지고 있다.당내에선 “아직 경선 초반이며,변수는 많다.”는 신중론도 있다. 그러나 이해찬(李海瓚) 의원은 “노무현 바람은 과거 박찬종류의 바람과는 성격이 달라 오래 갈 것”이라며 “노풍은 실체”라고 주장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 [데스크칼럼] 개혁, 만약 여성이 추진한다면

    개인적 얘기로 시작해서 뭣하지만,본인이 속한 팀에는 여기자가 많은 편이다.힘든 일을 시킬 때는 눈치가 보이기도한다.물론 장점도 상당하다. 전날의 과한 술로 다음날 아침 연락이 안 되는 일이 없다. 기사도 의욕적으로 쓴다.무엇보다 팀 분위기를 밝게 한다. 다소간의 ‘공주병,왕비병’을 참아내야 하지만…. 누가 여기자는 남자 같다고 했는가.적어도 우리 팀 여기자들은 다르다.하나같이 ‘미모의 재원’들이다. 근래 팀이 커버하는 부처에 여성부가 추가됐다.자연스레남녀평등,여성의 역할에 대해 토론할 기회가 많아졌다.여성들의 생각을 담은 다양한 기사도 접하게 됐다. 이 과정에서의 느낌을 솔직히 얘기할 테니 남성분들은 양해해 주시라.“이 땅의 지친 남자들이 하루 한시간씩 더일하거나,새 구상을 열심히 짜낸다고 세상이 달라질 것 같지 않다.” 점진적 발전에는 ‘조금더 노력’이라는 말이 유용하다. 그러나 ‘도약’(take-off)이나 ‘패러다임(paradigm)의변화’에는 상식을 넘어서는 방식이 필요하다. 아직 확신은 안서지만,‘혹시 여성이 전면에 나서면 세상이 바뀔 수도 있지 않을까.’하는 기대가 든다.최근의 정치·사회 현상에 대해 모두가 불만이다.일부 정치인이나관료들의 도덕 불감증 때문에 사회의 근본이 흔들리고 있다.따지고 보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문제는 지금도해결책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지난 2000년 총선에선 젊은이들에게 기대를 걸어봤다.‘386세대’로 약칭되는 이들이었다.결과는 ‘역시 실망’이었다. 올해는 지방선거,대통령선거,국회의원 재·보궐선거 등그야말로 ‘선거의 해’다.여야 정당은 여성표를 의식한공약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광역의원 비례대표 후보 50%할당,기초단체장 및 국회의원 후보 30% 할당,고위공직 승진목표제…. 여성계로서는 정·관가에서 목소리를 높일 찬스를 맞은 셈이다.그러나 숫자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게 있다.여의도의사당에,3급 이상 고위직에 여성비율이 90%가 되더라도‘남자보다 더 부패했네,일도 더 못하네’라는 소리가 나오면 역사발전에서 볼 때 집에서 살림하는 게 더 낫다. 정부는 물론 정당과 시민·사회단체 여성지도자들의 역할이 중요해지는 시점이다.‘양(量)’만을 외치다가 늘어난여성 고위공직자들이 일반의 기대에 미치지 못할 때를 염두에 둬야 한다.정당 주변을 맴돌면서 남성 정치인의 나쁜 점을 따라가는 여성보다는 참신한 발상으로 정계와 관계를 바꿀 인사를 찾아내는데 앞장서야 한다. 29일로 출범 1주년을 맞는 여성부의 변신도 그려본다.성희롱방지 등 남녀대결적 정책보다는 사회 각계에서 ‘여성리더’가 발굴되도록 바탕을 까는 정책에 힘써야 한다.남북관계,경제가 어려운 지금,여성정책은 현 정권이 내세울분야로 아직 꼽을 수 있다. 공공분야에서 여성의 영역이 클수록 부패가 줄어든다는 지난해 세계은행의 조사결과는 희망을 준다.‘여성이 어떤분야를 이끄니까 이렇게 확 바뀌더라’는 얘기가 곳곳에서 나오도록 발상의 전환,정책의 전환이 있어야 한다.‘여성이 세상을 맑게 한다’를 올 한 해 범(汎)여성계 캐치프레이즈로 삼아봄이 어떨지…. 이목희 행정팀장
  • [2002문화계 새인물,새지평] 임옥희 ‘여/성 이론’ 편집장

    ***제도권 탈피 여성의 대안적 삶 실천. 90년대 이후 숱한 문화운동 전선에서 가장 괄목하게 목소리를 낸 분야가 페미니즘이다.그러나 여성의 삶은 형태가 너무 다양해 한 목소리를 내기가 쉽지 않다.무엇보다 여전히 거대하고 견고한 소외의 벽에 갇혀 있고 억압의 늪에 빠져 있다. 영문학자이자 반년간(刊) 페미니즘 이론지 ‘여/성 이론’의 임옥희 편집장(48)은 비(非)제도권을 스스로 선택했다.그는 비제도권만이 할 수 있는 여성 주체간 의사소통에 앞장서고 여성의 대안적 삶을 실천하는 페미니스트다.몸 나이는 40대 후반이지만 ‘문화 연령’은 386세대다.‘육체노동’으로 20대를 거의 다 보낸 뒤 80년도에야 대학에 진학한 덕분이다. 여성 3대가 한 지붕에 살았던 가난한 가족사,육체노동자 시절의 뼈저린 불평등 경험,대학시절 내내 타오른 이상사회에대한 열망 등이 자연스레 ‘반사회적’ 성향을 키운 것 같다고 털어놓는다. “장학금으로 영문학 박사학위를 딴 뒤 대학강사로 7년,강의전담 교수로 3년 정열적으로 일했습니다.그런데 대학측이 외국박사학위,외국저널 논문이 없다고 따지더군요.뒤도 돌아보지 않고 그만 뒀는데 정말 후련했습니다.”그 뒤 임 편집장은 본격적으로 ‘없는 자’의 길에 나섰다.97년 계간 ‘문화과학’편집위원으로 함께 일하던 고갑희,태해숙씨와 의기투합,‘여성문화이론연구소(여이연)’를 차렸다.그들과 뭉친 건 두가지 꿈 때문.하나는 이 땅에 여성으로 사는 어려움을 담은 여성주의 이론 생산과 문화연구 틀을만드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제도권 연구의 한계를 벗어날 수 있는 새로운 공간을 마련하는 것이다. 여이연은 곧 사회적 활동공간에 목말라했던 여성연구자들의‘기지’가 됐고 넘치는 연구성과물을 모으려 잡지 ‘여/성이론’을 펴냈다.참여하는 여성 박사만도 50명이 넘는다. “이론이 바로 변화를 이끄는 것은 아니지만 뜻밖에 많은 영향력을 목도하게 됩니다.미시적 운동과는 별개로,다양한 형태로 숨쉬는 여성의 삶을 분석하고 그에 걸맞는 공간을 만들어 전망을 열어 주는 일이 필요합니다.”여성의 섹슈얼리티(성)와 성적 소수자 문제는 98년 ‘여/성이론’ 창간호가특집으로 다룰 때만 해도 전혀 생소한 주제였다.그 뒤 음지를 벗어나 운동의 공간을 확보했다.사이버공간에서 볼 수 있는 ‘거슬러읽기’의 터득도 문화 변화를 실감케 한다.야구스타 이승엽의 결혼을 ‘이승엽 어른됐다’로 표현한 신문제목에 “결혼 안한 사람은 어른이 못되는 거냐”고 딴지를 걸고,대서특필되는 큰스님 입적에 “이 땅의 보살들은 다 어디로 갔나”며 따져 물었다. 그의 연구 관심사는 두 가지다.‘자녀 대학 보내는 교육소비자’로 전락한 여성 삶의 방식 바꾸기와 남성 중심 문화에대한 정신분석학적 접근이다.이런 맥락에서 교육비평 칼럼‘외계인 뺑덕어미의 서울 교육견문록’을 잡지에 고정적으로 쓰고 있다.또 ‘제도화된 모성과 자녀교육 히스테리’(여/성이론) ‘청바지를 걸친 중세의 우화’(당대비평) ‘우리시대 아버지의 우화들’(문학동네) 등 다수의 논문과 ‘여성과 광기’‘뫼비우스 띠로서의 몸’등 수십권의 번역서를 펴냈다. 연구와 함께 ‘밥·꽃·양’사건,여성백인위사건,정신대사건 등 구체적인 현장과의 연대에도 게을리하지 않는다.‘철학적 유토피아’를 그리며 ‘중산층’을 포기하고 남성·자본위주의 주류적 삶의 양식에 틈을 내는 그의 대안적 삶이 몹시 아름다워 보인다. 신연숙기자yshin@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