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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다이야기’ 파문 확산] ‘바다’ 빠진 親與 인사

    ‘바다이야기’ 등 사행성 오락게임을 둘러싼 의혹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가운데 경품용 상품권 발행업체와 게임개발업체의 주주나 임직원 가운데 상당수가 여권과 직·간접적으로 연결된 친여 성향의 인사인 것으로 속속 확인되고 있다. 한나라당 관계자는 22일 노무현 대통령의 조카인 노지원씨가 이사로 있던 우전시스텍의 설립에 깊이 관여한 A씨는 김대중 전 대통령 시절의 핵심 실세로, 특히 ‘바다이야기’ 게임개발업체의 주주인 B씨와 인척관계라는 제보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 상품권 발행업체 선정업무를 맡고 있는 한국게임산업개발원의 우종식 원장은 ‘IT분야의 노사모’로 불리는 ‘현정포럼’의 회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 박찬숙 의원측은 이날 “게임산업개발원 내 고위 인사의 사촌형이 현 정부에서 장관을 지낸 C씨와 친하게 지냈고, 사촌형을 통해 이 고위 인사와 C 전 장관이 서로 연결됐다.”면서 “C 전 장관이 이 고위 인사의 임명에 상당한 역할을 했다는 제보가 잇따르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측은 “이 고위 인사가 술자리 등 사석에서 C 전 장관과 친하게 지내는 사실을 밝히며 상품권 발행업체 지정과 관련해 ‘돈을 벌 수 있게 해주겠다.’는 등의 말을 했다.”고 말했다. 경품용 상품권 발행업체 내에도 ‘386세대’와 ‘긴급조치세대’ 등으로 불리는 친여 성향의 운동권 출신 인사들이 상당수 몸을 담고 있는 것으로 속속 확인되고 있다. 지금까지 드러난 업체는 후발 상품권 발행업체인 D사와 H사 등으로 여권 인사들이 해당업체의 이사로 재직하면서 초기 업체 지정 과정에서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H사의 대표인 K씨는 긴급조치세대로 여당 내 같은 세대 의원 모임과 토론회, 문화공연 등을 통해 정기적으로 교류를 가져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 주성영 의원은 “경품용 상품권 발행업체는 물론이고 게임개발업체 등에도 친여 성향의 운동권 출신 인사들이 상당수 포진하고 있다.”면서 “특히 상품권 발행업체 지정을 놓고 구여권 인사들과 신여권 인사들이 파워게임을 벌인 정황이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고 말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바다이야기’ 의혹 확산] “與의원등 영등위 압력 의혹”

    바다이야기 등 성인용 도박게임을 둘러싼 정치권 실세 개입 파문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21일 한나라당 등이 제기한 각종 의혹의 핵심은 대략 3가지로 요약된다. 우선 도박용 유가증권으로 활용되는 문화상품권 발행업체 선정과정 정치권 실세들의 외압이 작용됐다는 의혹이다. 성인용 오락기업체의 게임물 등급 심의과정에서 정치권 유력인사들이 외압을 행사하거나 리베이트를 챙겼을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아울러 여권 실세들이 제3자를 앞세워 성인용 오락실을 운영하고 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의혹1:상품권 발행업체 선정과정 상품권 발행이 인증제에서 지정제로 바뀌어 시행된 지난해 8월 이후 상품권 발행업체로 지정된 업체는 모두 19개 업체다. 이중 12개 업체가 인증제로 운영될 당시 허위 서류기재 등으로 문제가 됐던 업체들이다. 이들 19개 발행업체는 지난해 8월부터 지난 7월 말까지 모두 30조원 규모의 상품권을 발행, 수수료(0.47%)로 1400여억원을 챙겼다. 상품권 발행이 황금알을 낳는 거위나 다름없는 셈이다. 따라서 이들 업체가 발행업체로 지정되기 위해 정치권에 전방위 로비를 펼쳤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한나라당 관계자는 “여권 실세인 A·B·C 의원과 D·E씨 등이 발행업체 선정을 주관한 영상물등급위에 압력을 행사하고, 발행업체로부터 거액의 수수료를 받았다는 제보가 있다.”고 전했다.#의혹2:게임물 등급심의과정 성인용 오락게임개발업체가 게임물을 만들어내면 영등위로부터 성인용 오락게임으로 인가를 받아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도 오락게임개발업체들의 로비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바다이야기·황금성·인어이야기 등 그동안 의혹이 제기된 게임물 외에도 ‘나이트호크’라는 게임물도 의혹을 사고 있다. 나이트호크는 성인용 게임시장 점유율이 20%를 웃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 실세인 한 의원은 바다이야기의 등금심의과정에 개입해 개발업체로부터 매출의 1%를 받고 있다는 설이 공공연히 나돌고 있으며, 다른 실세는 성인오락게임개발업체의 실질적인 오너로 지금까지 수백억원을 챙겼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의혹3:일부 측근 오락실 운영 노무현 대통령의 측근인사들이 일명 ‘바지 사장’으로 불리는 제3자를 내세워 오락실을 운영하고 있다는 의혹도 나온다. 한나라당의 한 의원 측근은 “여권 실세인 F씨는 부산 등지에서 모두 4곳의 게임장을 운영하고, 다른 측근 G씨는 서울·대구 등지에 6곳의 게임장을 갖고 있다는 제보가 들어와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는 중”이라면서 “이외에도 측근 H씨도 수도권 일대에 수 곳의 게임장을 제3자 운영방식으로 보유하고 있다는 얘기가 있다.”고 말했다.●“상품권업체 임원 386인사 포함 확인” 한편 한나라당 한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일부 경품용 상품권업체의 이사진에 여권의 ‘386세대’와 ‘긴급조치 세대’ 인사들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으나 구체적인 명단을 공개하지는 않았다.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서울신문 102년] 通했느냐?

    [’서울신문 102년] 通했느냐?

    물리적 성장과 의식의 진보에도 불구하고 우리 사회에는 여전히 꽉 막힌 ‘대화 부재’,‘이해 불용’의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여’와 ‘야’,‘노(勞)’와 ‘사(使)’,‘부(富)’와 ‘빈(貧)’,‘남’과 ‘여’,‘좌’와 ‘우’,‘남’과 ‘북’ 등 적대와 대결의 코드가 넘친다. 모두 자신의 생각과 이념 안에서만 작동하는 폐쇄적 혈관을 가진 결과이다. 소통이 단절된 곳에서 부조화와 충돌은 피할 수 없다. 어디에서든 ‘소통’은 이해를 낳고, 이해는 합의와 진전의 밑거름이 된다. 히딩크 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선수들끼리 부를 때 ‘형’ 등의 존칭을 생략하고 이름만 부르도록 했다. 숙소 배정도 ‘끼리끼리’를 허락하지 않았다. 이런 소통의 배려는 ‘월드컵 4강 신화’로 나타났다.‘막히면 고이고, 고이면 썩는다.’는 명제 역시 곱씹어 보면 소통 부재의 현실에 대한 역설의 논리일 뿐이다. 우리 사회의 화약고로 지목되는 ‘양극화’도 들여다보면 한 사회 안에 양 극단이 서로 말할 통로를 가지지 못했다는 사실 때문에 더욱 심각한 병증이 되었다. 김호기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는 소통의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일정한 이익의 양보와 관용의 정신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김 교수는 “단기적으로는 제도화, 장기적으로는 의식운동과 문화·교육적 접근을 통해 적극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확실히 이 ‘불통(不通)’의 병증은 서로의 생각과 인식을 퍼나를 ‘소통의 혈관’ 말고는 따로 치유책이 없다. 문제는 방법이다. 우리 사회를 가득 채우고 있는 수많은 대립과 적대의 개체들 사이에 누가, 어떻게 시원한 소통의 혈관을 뚫을 것인가.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언제부터인가 우리 사회에서 갈등의 코드를 이야기할 때 부모와 자녀 사이의 대립은 빠지지 않는 소재가 됐다. 가장 가까워야 할 한 핏줄의 가족들이 서로 말이 안 통한다며 돌아눕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평범한 어머니와 아들, 딸들에게 좌담 형식을 빌려 솔직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좌담에는 차성희(61·전주대 교수), 오현진(39·주부), 권혁률(21·한양대 영어영문 2년)씨가 참여했다. #차 교수 평소에는 별 문제가 없던 딸이 결혼적령기가 되자 소통이 잘 안되더라. 결혼은 연애가 아니니 생활력을 보라고 했더니 딸이 부모의 기준이 너무 세속적이라고 하며 싫어했다. 결국은 딸이 이겼다. 이렇게 부모와 소통이 안 된 적이 있나? #권씨 부모님이 보수적인 성향이라 재수하는 것을 굉장히 반대했다. 재수생은 소수이고 모험을 하는 아이들이라고 생각하셨던 것 같다. 나쁜 짓도 아니고 공부를 1년 더 하겠다고 하는데 왜 그렇게까지 반대를 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오씨 남편이 아홉살 난 작은딸을 귀엽다고 끌어안는데 딸은 그걸 괴롭히는 것처럼 생각한다. 또 아빠가 집에 와도 ‘다녀오셨어요.’라는 형식적인 인사도 안한다. 한번은 남편이 이 문제로 아이를 심하게 야단쳤고, 딸이 인사를 하겠다고 하면서 ‘아빠도 날 괴롭히지 말라.’고 둘이 조약을 맺더라. 시간을 두고 기다렸으면 자연스럽게 해결됐을 문제란 생각에 아쉽더라. #차 교수 386세대가 어느새 ‘낀 세대’가 됐다. 부모가 된 입장에서 보니 예전에 부모와의 관계는 어땠나? #오씨 부모님은 과거부터 내려오는 고정관념이 불변의 진리라고 생각해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었다. 그래서 대화를 해도 연예인, 스포츠 등 가벼운 주제만 이야기하게 됐다. 부모와 대화하지 못했으니 자녀와는 적극적으로 하려 하는데, 요즘 아이들은 인터넷 등 부모가 아니라도 대화할 상대가 너무 많다. 문자메시지 보내는 법을 애써 배워 장문을 보내도 답은 간단하고 성의없이 돌아와 좌절하는 부모도 많다. 우리 세대를 받들 수 있는 마지막 세대, 받듦을 받을 수 없는 첫 세대라고 하지 않나. 자식으로서 지켜야 할 도리를 생각하며 사는 마지막 세대이고, 자식들에게 버림받을 것이라는 공포를 갖고 사는 첫세대인 것이다. #차 교수 요즘에는 고령화가 되면서 노후문제와 결부돼 아이들한테 다 주지 말라고들 한다. 시어른을 모시고 살아서 자제하고 참다 보니 자녀들이 ‘엄마는 굴비도 싫어하고, 갈비도 싫어한다.’는 식의 편견을 갖더라. 그래서 딸에게는 맛있는 거 있으면 외손녀와 나눠서 똑같이 먹고 엄마도 좋아한다고 말해 주라고 한다. #차 교수 남편이 의사인데 아들을 의대에 보내려 무진 애를 썼다. 재수 끝에 결국 포기했는데, 알고 보니 아들은 해골만 봐도 토할 것 같다고 하더라. 아버지가 자신이 갈망하는 것을 아들이 해주기를 너무 요구한 것 같다. #오씨 우리 세대가 그 역효과를 알기 때문에 아이들에게는 하고 싶은 일을 하라고 하지만 요즘 아이들은 오히려 용기가 없는지 이도 저도 아닌 비현실적인 입장을 보이곤 한다. #권씨 부모의 역할은 방향을 정해 주는 것이 아니라 진로를 정하는 것 자체가 중요하다는 것을 알려 주는 정도인 것 같다. 더 많이 살아온 선배로서 그게 왜 중요한지 일러 주고, 기회를 갖게 해 주는 것이 필요한 것 같다. #차 교수 아이들이 성년이 되고 출가까지 하고 나니 가끔은 나 자신 속에 있는 불만과 어려움을 화를 내면서 이야기하기도 한다. 부모도 이렇게 고통스러울 수 있다는 것을 자녀들에게 보여 주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자녀 입장에선 어떤가? #권씨 대화를 할 때에는 부모님이 먼저 이야기를 꺼내야 아들 이야기도 들을 수 있다는 것을 알아 주셨으면 한다. 부모님은 자식의 이야기만 궁금하고 본인 이야기는 잘 안하려고 하신다. 마냥 애라고 생각하시지만, 나도 이만큼 컸으니 함께 대화하고 싶다. #오씨 나이드신 분들은 본인의 삶의 테두리 안에서만 살다 보니 자녀를 마음으로 이해하지 못하고 자식은 이렇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세상에 이래야 한다는 것은 없다. 두 딸은 아직 어려서 뭘 원하는 게 이르다고 생각한다. 다만 딸들이 어떤 경우에도 부모가 자기 편에 설 수 있는 백그라운드라는 사실을 알아 줬으면 좋겠다. 정리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문화마당] 꼭짓점댄스에 비춰 본 자화상/허동현 경희대 교수

    올해 6월 붉은 물결이 휘몰아치던 거리와 광장에서 우리는 또 한 번 행복했다. 지난 2002년에는 “대∼한민국”을 목청껏 외치는 것만으로도 즐거웠지만, 올해엔 여럿이 얼려 추는 꼭짓점 댄스가 하나됨의 기쁨을 더해주어 거리 축제가 함께함의 열정으로 불타올랐다. 영화배우 김수로가 월드컵이 열리기 얼마 전에 선보인 이 집단 춤은 삽시간에 국민댄스로 진화해 우리 사회를 그 열기 속으로 한달음에 몰아넣었다. 한 사회나 집단의 오늘을 반영하는 사회문화현상으로 집단 춤은 다른 시공간의 그것과 비교할 때 그 현재적 함의(含意)가 오롯이 드러난다.2000년대 초반 일본 젊은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파라파라 댄스와 꼭짓점 댄스는 집단으로 춤춘다는 점에서 외견상 비슷해 보인다. 그러나 발의 움직임이 거의 없고 현란한 손동작을 특징으로 하는 여성적인 파라파라 댄스에 비해 전후좌우 360도 돌면서 다이아몬드 스텝에 따라 발을 힘차게 내지르며 열린 하늘 높이 동서남북으로 손가락을 찔러대는 꼭짓점 댄스는 역동적 힘이 넘친다. 무엇보다 두드러진 두 춤의 차이는 폐쇄성과 개방성이다. 몇 백곡의 춤곡마다 따로 정해진 춤동작이 있는 파라파라 댄스가 나이트클럽에서 소수의 마니아들만이 즐기는 닫힌 춤인데 비해, 네 박자의 노래면 어느 곡이나 맞춰 출 수 있는 꼭짓점 댄스는 누구든 어디서건 삼각 편대에 낀 모든 이들이 다함께 즐길 수 있는 열린 춤사위다. 그렇기에 이 춤은 오늘 세계와 더불어 살려 하는 한국인의 열린 마음을 잘 반영하는 상징적 사회문화현상이다. 사실 꼭짓점 댄스는 1980년대 대학가와 노동계를 풍미한 해방춤이 변화하는 시대에 맞춰 진화한 것이다. 이 두 춤은 20여 년 전 어제와 오늘 우리가 얼마나 하늘과 땅처럼 다른 세상을 사는지를 잘 웅변한다.“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한평생 나가자던 뜨거운 맹세…앞서서 나가니 산자여 따르라.” 자욱한 최루탄 연기와 난무하는 곤봉에 맞서 학생운동과 노동운동이 치열하게 벌어지던 시절 ‘민중의 애국가´로 널리 불린 ‘임을 위한 행진곡´의 장중한 곡조에 맞추어 학생과 노동자들은 가슴과 가슴을 맞부딪치며 온몸으로 해방을 갈구했다. 비밀스러운 저항의 마당에서 펼쳐진 그들의 거센 춤사위는 민주주의를 향한 타는 목마름과 독재에 정면으로 맞선 치 떨리는 노여움의 또 다른 표현이었다. 지금 장년인 386세대가 질풍노도의 청춘이었던 그 시절 유행했던 정수라의 “아! 대한민국”의 노랫말과 달리, 그 때 이 땅은 “하늘엔 조각구름 떠있고/강물엔 유람선이 떠있고/저마다 누려야 할 행복이 언제나 자유로운 곳”이 결코 아니었다. 인간은 시대의 속박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에, 신군부 정권에 맞서 학교와 거리와 일터에서 민주주의의 회복을 외치던 젊은이들은 민족과 민중을 위해 살아야 한다는 거대담론의 명제에서 놓여날 수 없었다. 그러나 올해 6월의 광장과 거리에 구름처럼 모여든 붉은 악마들은 이제 몬태규와 캐풀릿 집안사이의 해묵은 증오 때문에 목숨을 던진 로미오와 줄리엣처럼 살려하지 않는다. 그들은 앞선 세대들의 가슴을 짓누르던 동족상잔의 아픈 기억과 민족과 민중의 거대담론을 넘어 낱낱의 행복을 추구하며 생각과 지향을 달리하는 타자와 더불어 살려하는 자유로운 개인으로 거듭났다. 얼마 전 6월의 광장과 거리에서 한국의 젊은이들은 당당히 가슴을 펴고 세계를 향해 “대∼한민국”을 목이 터져라 연달아 외쳐댔다. 아울러 그들은 “오∼필승코리아/오∼ 필승코리아/오∼ 필승코리아/오오레 오레∼” 윤도현 밴드의 흥겨운 네 박자 응원가가 울려 퍼지는 곳이면 어디서나 꼭짓점 댄스에 몸을 맡겼으며, 피부빛깔과 세대를 넘어 누구에게나 마음을 열고 손을 내밀었다. 열린 축제의 마당에서 한 데 어우러져 흥과 끼를 마음껏 발산하던 젊은 그들의 몸짓에는 전장의 폐허를 딛고 경제적 풍요를 이루고 개발독재를 넘어 풀뿌리 시민사회를 일군 한국인의 여유와 자긍이 짙게 배어 있다. 역사적 소임을 다하고 사라진 해방춤이 시대를 거슬러 다시 부활하지 않기를 바라며…. 허동현 경희대 교수
  • 여자가 그린 내무반 생활 ‘軍금해’

    여자가 그린 내무반 생활 ‘軍금해’

    남자는 끊임없이 말하고 싶어하고 여자는 끔찍히도 듣기 싫어하는 게 군대 얘기라는데 이 두 여자, 참 특이하다. 남자들이 차마 말하지 못했던 병영생활의 어두운 이면을 선 굵은 드라마와 힘있는 연출로 무대에 재현해 내는 솜씨가 예사롭지 않다. 대학로 우리극장에서 공연 중인 연극 ‘백중사 이야기’(7월23일까지,02-745-0308)의 고연옥(35) 작가와 문삼화(39) 연출가가 그들.“군대 얘기는 이제 정말 신물이 나요. 몇달 동안 배우들과 군대 얘기만 했더니 마치 군대 갔다온 듯한 기분이에요.” 연출가가 짐짓 엄살을 부리자 작가가 옆에서 거든다.“어느 관객이 관극평에 ‘작가가 분명히 군대를 갔다왔을 거다.’라고 썼더라고요. 물론 군대 근처에도 안 가봤지요.(웃음)” ‘백중사 이야기’는 1990년대 초반 산골부대를 배경으로 계급과 명령, 복종만이 전부인 집단에서 청춘의 한 시절을 통과해야 했던 젊은이들의 고뇌를 그린 수작이다. 밑바닥 인생에서 벗어나고자 직업군인의 길을 택한 백 중사, 명문대 운동권 출신으로 강제징집된 이 병장, 선배의 폭력에 길들여져 후배를 괴롭히는 박 상병, 온갖 수모와 굴욕을 당하는 신참 정 이병 등은 군대라는 특수한 조직이 낳은 우리 시대의 서글픈 자화상을 보여 준다. 10년 전에 초고를 썼다는 고씨는 “극단적인 상황 설정을 통해서 권력이 인간의 본질을 어떻게 훼손하는지를 발언하고 싶었다.”고 했고, 문씨는 “경직된 시스템에서 수동적으로 살 수밖에 없는 극중 인물의 비겁한 모습을 통해 우리 자신을 돌아 보고자 했다.”고 말했다. 작가와 연출가 모두 군대 경험이 없다 보니 내무반의 세세한 일상을 표현하는 일은 남자 배우들의 몫이 됐다. 문씨는 “작가나 연출이 제대로 모른다고 염려해서인지 배우들이 자발적으로 군대 시절 경험담을 떠올리며 디테일한 장면들을 만들어줘 작업하기가 편했다.”며 웃었다. 둘은 남자들의 이야기를 즐겨 다룬다는 공통점이 있다. 고씨의 데뷔작 ‘인류 최초의 키스’는 청송감호소에 수감된 남자 죄수들이 주인공이고, 현재 공연 중인 ‘일주일’은 살인사건 용의자로 체포된 네명의 남자가 일주일 동안 겪는 일을 다뤘다. 문씨가 지난해 연출한 ‘라이방’은 386세대인 세 남자의 꿈과 좌절을 담아낸 작품이다.“특별히 남자들 세계에 호기심이 있다기보다 사회구조적인 문제에 관심을 갖다 보니 자연스럽게 남자들 이야기를 하게 되더라.”는 게 이들의 설명. 데뷔 연도에 비해 상복이 많은 것도 비슷하다. 고씨는 2001년 ‘인류 최초의 키스’로 평론가협회 선정 베스트3상을, 두번째 작품 ‘웃어라 무덤아’로 2004년 문화예술위원회 올해의 예술상을 수상했다. 문씨 역시 2003년 데뷔작 ‘사마귀’로 베스트3상을 받았고, 이듬해 ‘라이방’으로 밀양여름공연예술축제 젊은 연출가전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했다. 근래 대학로에서 가장 주목받는 30대 여성 연극인들의 다음 행보가 궁금하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5·31 표심(하)] ‘병상 박근혜’ 고건 제쳐…이명박과 각축

    [5·31 표심(하)] ‘병상 박근혜’ 고건 제쳐…이명박과 각축

    대통령 후보 호감도 부문에서 이명박 서울시장(26.8%),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23.1%), 고건 전 국무총리(20.8%)가 오차범위 내에서 각축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정동영 열린우리당 의장은 6.8%, 손학규 경기도지사 2.3%, 김근태 열린우리당 최고위원 1.6% 순이다. 판단 유보층은 17.2%로 나타났다. 가장 두드러진 것은 박근혜 대표의 상승이다. 박 대표는 지난 연말보다 호감도가 9.1%포인트 상승하면서 고 전 총리를 앞서며 2위에 올랐다. 박 대표의 수직 상승이 5·31 지방선거 특수와 겹치면서 한나라당 대표가 갖는 프리미엄이 작용한 것인지는 두고 봐야 할 것이다. 이명박 시장은 ‘황제 테니스’ 파문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1위를 고수했으며, 호감도도 4.2%포인트 높아졌다. 서울시장 업무 능력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이 시장에 대한 호감도가 동반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추론된다. 반면 적극적인 정치 행보를 하고 있지 않은 고 전 총리의 호감도는 큰 변화가 없다.2월에 당의장으로 선출돼 의욕적인 활동을 보이고 있는 정 의장의 호감도도 큰 변화를 보이고 있지 않다. 그러나 ‘판단 유보층’이 급격하게 줄어 들고 있음은 주목할 만하다. 지난 연말에 비해 ‘판단 유보층’은 15.8%포인트나 줄었다. 한편 “열린우리당 차기 대통령 후보를 뽑는 경선에서 누가 최종적으로 당선되리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고 전 총리(37.8%)가 정 의장(20.7%), 김근태(1.6%) 최고위원보다 크게 앞섰다. 특히 호남에서 고 전 총리(47.0%)는 정 의장(23.6%)을 압도했고, 서울에서도 고 전 총리가 49.1%로 정 의장(17.2%)을 크게 앞섰다. 다만 열린우리당 절대지지층에서는 고 전 총리(37.0%)와 정 의장(36.2%)의 지지율이 백중세다. 주목할 만한 부분은 열린우리당을 내면적으로는 지지하지만 현재는 지지정당을 밝히지 않는 친(親)열린우리당 은폐형층에서도 고 전 총리 지지층(50.0%)이 정 의장(24.0%)을 2배 이상 앞서고 있다는 것이다. 고 전 총리의 경우,386 이전 세대(36.8%)와 386 이후 세대(35.7%)에 비해 오히려 386세대(41.7%)에서 앞서고 있다. 이념적으로는 중도·보수층에서 고 전 총리의 가능성을 훨씬 높게 보고 있다. 보수층에서는 고건 47.4%, 정동영 13.1%, 중도에서도 고건 36.6%, 정동영 23.2%로 크게 앞섰다. 진보에서도 고 전 총리가 정 의장을 4.1%포인트 앞섰다. 이러한 조사결과에 비춰 지방선거 이후 자강론을 내세웠던 정 의장의 입지는 크게 위축되고 연대론을 제기한 측의 입장이 강화될 전망이다. “한나라당 차기 대통령 후보를 뽑는 경선에서 누가 최종적으로 당선되리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이명박 시장(41.5%)이 박근혜 대표(32.4%), 손학규 지사(2.2%), 강재섭 의원(0.2%)에 앞서고 있다. 그러나 한나라당 절대 지지층에서는 이 시장(45.6%)과 박 대표(39.7%) 사이에 큰 차이를 보이고 있지 않다. 영남지역에서는 박 대표가 이 시장을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경북에서는 박 대표(47.6%)가 이 시장(32.0%)보다 15.6%포인트 앞섰고, 부산·울산·경남에서는 2.0%포인트 앞섰다. 한편 서울에서는 이 시장(53.0%)이 박 대표(24.4%)보다 2배 이상 높게 나왔고, 인천·경기 지역에서는 이 시장이 17.4%포인트 앞섰다. 충청에서도 이 시장(41.9%)이 박 대표(29.4%)보다 훨씬 높게 나왔다. 이념적으로 전 계층에서 이 시장이 박 대표를 앞섰다. 보수층에서는 7.8%포인트, 중도에서는 11.0%포인트, 진보에서는 12.9%포인트 앞섰다. 보수보다 중도·진보 계층에서 차이가 더 많이 벌어지는 것이 흥미롭다. 이것은 대선 후보자별 이념성향에서 이 시장은 중도·진보로, 박 대표는 보수로 인식되기 때문인 것으로 추론된다. 정리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5·31 표심(하)] 與지지율 저소득층14.5·고소득층19.5%

    [5·31 표심(하)] 與지지율 저소득층14.5·고소득층19.5%

    정당지지 지도가 바뀌고 있다.20∼30대와 386세대에서 한나라당 지지도가 열린우리당을 앞서고 있다. 20대에서 한나라당 지지도는 17.2%로 열린우리당의 15.3%를 근소하게 앞섰다.30대에서도 한나라당 지지도는 24.3%로 열린우리당의 21.4%를 앞질렀다. ●2030·386도 한나라가 앞서 젊은 층의 정당지지 변화는 세대에도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열린우리당의 핵심지지 계층인 386세대(36∼46세)에서 한나라당 지지는 30.4%로 열린우리당의 17.0%를 크게 앞섰다. 열린우리당은 서민과 중산층을 위한 정당을 표방하고 있지만, 젊은 계층에서조차 한나라당에 압도당하고 있는 것이다. 저소득층과 중산층에서 열린우리당 지지는 각각 14.5%와 13.9%였으나 고소득층에서는 오히려 19.5%로 나타났다. 열린우리당의 정체성이 흔들리면서 중산층으로부터 외면당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념적인 진보성향에서 열린우리당 지지도는 24.4%로 한나라당의 18.7%를 약간 앞섰다. 하지만 중도성향에서 한나라당 지지도는 30.1%로 열린우리당의 13.5%보다 두 배 이상 높았다. 보수층에서는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의 차이는 31.4%포인트로 파악됐다. 호남지역에서 열린우리당과 민주당 지지도는 각각 25.3%와 25.5%로 두 정당 간에 호남계승권을 둘러싼 치열한 접전이 벌어지고 있다. 충청지역에서는 열린우리당 지지 22.4%, 한나라당 20.0%로 약간 앞섰다. 하지만 수도권과 영남지역에서는 한나라당이 32.0%로 열린우리당의 15.0%로 17.0%포인트 앞질렀다. 한나라당은 인천·경기에서는 16.4%포인트, 대구·경북에서 38.1%포인트, 부산·울산·경남에서 31.6% 앞서고 있다. ●열린우리당 후보지지 강도 약해 5·31 지방선거에 접어들면서 정당의 지지도는 연말보다 상승했다. 지방선거를 맞아 중앙당이 적극 개입하면서 유권자와 정당의 접촉이 강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나라당 지지도는 31.2%로 지난해 말보다 10%포인트 상승했다. 열린우리당 지지도는 15.4%로 지난해 말보다 4.1%포인트 높아졌다. 두 정당간 지지도 차이는 여전히 두 배 이상 차이를 보이고 있다. 민주노동당 2.2%→3.5%, 민주당 2.5%→3.9%로 상승했다. 열린우리당의 지지층 강도가 다른 정당에 비해 약한 것으로 진단됐다. 열린우리당을 지지하면서 지방선거에서 열린우리당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비율은 65.2%였다. 한나라당을 지지하면서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응답은 69.6%였다. 민주당을 지지하면서 민주당 지방선거 후보를 택하겠다는 응답은 73.7%였다. 그러나 민주노동당 지지층이면서 민노당 지방선거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응답은 62.9%로 상대적으로 낮았는데, 이는 사표를 우려해 주저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판단된다. 정리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朴대표 호감도 9%P ‘수직상승’

    朴대표 호감도 9%P ‘수직상승’

    상당수 국민들이 5·31 지방선거가 끝난 뒤 정계의 지각변동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선거가 끝나면 열린우리당과 민주당 통합, 열린우리당 또는 한나라당의 분열, 노무현 대통령의 탈당 등의 정계변화를 점친 유권자는 거의 세 명 가운데 한 명꼴(26.8%)이었다. 반면, 선거 후에도 한국 정당체계가 유지될 것이라고 보는 유권자는 전체의 50.1%에 그쳤다. 이같은 사실은 서울신문이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와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22일 분석됐다. 조사는 전국의 성인 남녀 1000명과 서울지역 700명 등 모두 1700명을 대상으로 지난 18∼19일 실시됐다.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다. 차기 대권 후보군 가운데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의 호감도가 수직상승하면서 고건 전 국무총리를 제치고 2위로 자리잡았다. 박근혜 대표의 호감도는 23.1%로 지난해 말의 14.0%보다 9.1%포인트 급격히 상승했다. 박근혜 대표의 피습사건으로 “지방선거가 더 어려워졌다.”고 여권 지도부가 걱정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당분간 박 대표 호감도 추세는 피습사건으로 인해 높아지면 높아졌지, 낮아질 가능성은 적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명박 서울시장의 호감도는 22.6%에서 26.8%로 오르면서 1위를 유지했고,20.1%에서 20.8%로 소폭 상승한 고건 전 총리는 박 대표에 밀려 3위로 떨어졌다.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 6.8%, 손학규 경기도지사 2.3%, 김근태 최고위원 1.6% 등이었다. 판단유보층은 지난해 말 33.0%에서 18.3%로 줄었다. 열린우리당 지지기반인 20∼30대에서 한나라당 지지도가 열린우리당을 앞섰을 뿐 아니라 386세대(36∼46세)에서도 한나라당 30.4%, 열린우리당 17.0%로 한나라당 지지도가 크게 앞섰다. 지방선거에서는 한나라당이 압도적으로 우세한 국면이다.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 후보 지지율은 27.4%로 열린우리당의 12.4%를 크게 앞섰다. 서울시장 선거에서는 한나라당 오세훈 후보가 41.5%, 열린우리당 강금실 후보가 27.5%의 지지도를 보였다. 총선에서 경합지역이었던 서울·인천·경기·강원에서도 한나라당 강세가 유지되고 있다. 광주·전라 권역에서도 열린우리당 지지도는 12.8%로 민주당의 22.3%에 뒤져 전국에서 우세를 보인 권역은 한 곳도 없었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5·31표심(상)] 오세훈 우세속 여심 康지지 소폭 늘어

    [5·31표심(상)] 오세훈 우세속 여심 康지지 소폭 늘어

    서울신문과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 (KSDC) 여론조사는 전국의 유권자를 대상으로 한 지방선거 판세·향후 정국변화 및 대권구도 전망 조사와 서울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지방선거 의식조사 두가지로 진행됐다. 여론조사는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의 피습 사건이 발생한 지난 20일 오후 7시20쯤 무렵에 70%가 진행됐다. 따라서 박근혜 대표 피습사건의 충격과 여파는 조사에 반영되지 않았다 서울시민을 대상으로 한 지방선거 의식조사를 지난 4월30일의 1차 조사결과와 성별·연령별 등 5대 핵심변수별로 먼저 비교 분석한다. 서울시장 선거에서 한나라당 오세훈 후보가 전체적으로 우세한 가운데 ‘판세 굳히기’ 전략을 펼 것이고, 열린우리당 강금실 후보는 ‘판 흔들기’ 전략을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 오 후보의 전략이 보다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지방선거 판세·향후 정국변화 및 대권구도 전망 조사결과는 24일자에 싣는다. ●여성 유권자들의 표심 변화 여성 유권자 사이에서 변화가 감지된다.1차 조사에서 여성의 오-강 후보의 지지율 차이는 13.4%P였지만,2차 조사에서는 7.0%P로 줄어들었다. 이런 결과는 여성 후보인 강 후보에 대한 여성들의 관심과 인지가 점차 상승, 지지로 연결되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반면 남성의 오-강 후보 지지율 차이는 늘어 여성은 여성에게, 남성은 남성을 지지하는 양상을 보였다. 오 후보와 강 후보의 남성 지지율 차이는 1차에서 20.3%P,2차에서는 21.0%P였다. ●연령별 지지율 변화 20대에서 강 후보가 오 후보를 역전시켰다.1차에서는 강 후보가 오 후보에 1.6%P 뒤졌지만 2차 조사에서는 오히려 8.1%P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중도층이 두꺼운 30대 이상에서는 중도 보수 이미지를 가진 오 후보가 우세를 보였다.30대에서 오-강 후보 차이는 8.6%P에서 11.7%P로 늘었고 40·50대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 ●386세대의 표심 변화 세대별로 큰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386이후 세대에서 오 후보에 뒤지던 강 후보가 미세하게 역전하는 양상이다.1차 조사에서 0.2%P 뒤지던 강 후보는 2차 조사에서는 1.6%P 앞섰다. 특히 386세대에서 변화의 폭은 크다. 오 후보에 대한 강 후보의 열세는 1차 조사의 17.7%P에서 2차 조사에서 10.5%P로 좁혀졌다. 다소 진보성향을 지닌 386세대가 보수적인 한나라당 오 후보를 지지하는 데 대한 거부감이 반영된 것 같다. ●수도권 출신들의 표심변화 수도권과 충청 출신에서는 오-강 후보간 지지율 차이는 줄어들고, 영남 출신에서는 차이가 커지는 지역별 편중현상이 나타났다. 특히 인천-경기출신의 강 후보 지지는 1차의 12.1%에서 2차에서 31.5%로 크게 늘어나면서 오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는 30.3%P(1차)에서 12.2%P로 줄어들었다. 호남표 결집을 위해 열린우리당과 강 후보가 각종 이벤트를 갖고 있지만 아직 호남 출신에게는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 호남출신 유권자들은 현실적으로는 열린우리당 후보를 지지하는 것이 유리하나 오랜기간 형성된 민주당에 대한 지지정서를 아직 버릴 수 없는 복잡한 심리상태를 보이고 있다. ●주부·학생층 지지율 변화 조짐 직업별로 학생층에서 지난 1차 조사에서는 강 후보가 오 후보를 5.0%P 앞서는데 그쳤지만, 이번에 16.5%P로 크게 늘었다. 한국 선거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사무직 화이트 칼라층에서 아직 큰 변화가 감지되지 않고 있다.1차 조사에서는 오 후보가 42.6.%로 강 후보(29.7%)를 12.9%P 앞섰다.2차 조사에서 오 후보의 지지도는 42,2%로 큰 변화가 없었지만 강후보는 27.3%로 오히려 하락, 지지율 격차가 14.9%P로 늘어났다. 정리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한나라, 호남제외 전지역서 우세 이번 조사에서 가장 두드러진 점은 시·도지사 선거에 있어서 한나라당의 압도적 우세라 할 수 있다. 전체 응답자의 정당 후보 지지도를 보면, 한나라당이 27.4%로 열린우리당(12.4%), 민주당(3.9%), 민주노동당(2.9%), 국민중심당(0.4%)을 크게 앞서고 있다. 다만 부동층이 43.4%, 그리고 응답 거부자가 9.3%에 달하는 점을 감안하면 이러한 판세가 변화할 여지는 있다. 권역별 정당후보 지지도를 보면, 한나라당 측은 호남을 제외한 전국 모든 지역에서 우세를 보이고 있다. 아성인 영남에서는 다른 정당 후보에 3배 이상의 높은 지지율로 앞서고 있으며, 지난 총선에서 열린우리당과 경합을 벌였던 서울, 인천·경기, 강원에서도 이러한 강세는 유지되고 있다. 특히 상대적으로 약세라고 알려진 충청에서도 한나라당측은(24.5%)은 열린우리당(17.2%)을 앞서고 있다. 반면 열린우리당의 우세 지역은 단 한 곳도 없다. 민주당은 호남에서 열린우리당에 우위를 지키고 있으며, 국민중심당은 텃밭인 충청에서조차 지지율이 미미하다. 연령별로는, 고령에서 한나라당이 절대적으로 우세할 뿐 아니라 저연령층에서도 한나라당이 열린우리당을 약간 앞서고 있다. 특히 40대에서는 한나라당 측 지지율(26.4%)이 열린우리당 측 지지율(10.3%)의 2.5배에 달한다. 또 지난 총선에서 열린우리당을 압도적으로 지지했던 20∼30대 층에서도 한나라당은 열린우리당을 앞서고 있다.20대에서는 16.6% 대 13.4%로,30대는 23.8% 대 17.3%로 나타났다. 꼭 투표하겠다고 응답한 적극적 투표의사층만을 대상으로 분석해 봐도, 결과는 비슷하다. 전국적으로 한나라당 후보 지지율은 32.7%로 열린우리당(14.1%), 민주당(4.8%), 민노당 (3.5%)을 크게 앞서고 있다. 특이한 점은 서울에서 열린우리당 후보에 대한 한나라당 후보의 우위가 더 크게 벌어진다는 사실이다. 정리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 서울시장후보 공약 공감도 평가 서울시민들은 강금실 후보의 공약 중 ‘구별 재산세의 일부를 공동재산으로 걷어 강북을 발전시키는 방안’에 가장(22.4%) 공감했다. 저소득층(29.9%), 일반 작업직(43.4%), 강북동부(29.5%) 계층에서 이 공약에 공감하는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오세훈 후보의 공약 중에는 ‘저소득층 자녀를 위한 보충 학습 기회 부여’에 가장 많은 24.8%가 공감했다. 저소득층(31.0%), 주부(39.45), 강북서부 지역 거주자(30.4%) 계층에서 공감하는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강후보의 공약 중 ‘구별 재산세의 일부를 공동재산으로 걷어 강북을 발전시키는 방안’ 다음으로는 ‘2008년까지 522개 동에 지역 육아 센터 지정’(20.6%),’‘자치구별 1개이상 거점 명문고 설치’(17.4%),‘용산·마포 일대를 발전시키는 신도심 세계도시 서울 프로젝트’(14.7%) 순으로 호응했다. 특히 아직 어느 후보를 지지할지 결정하지 못한 부동층에서도 강 후보의 공약 중 ‘구별 재산세의 일부를 공동재산으로 걷어 강북을 발전시키는 방안’(22.6%)을 가장 선호했다. 이어‘용산·마포 일대를 발전시키는 신도심 세계도시 서울 프로젝트’(17.7%),‘2008년까지 522개 동에 지역 육아 센터 지정’(16.5%),‘자치구별 1개 이상 거점 명문고 설치’(15.2%) 순이었다. 남은 기간 부동층을 잡기 위해서는 어느 공약에 집중해야 하는가를 시사해 준다. 오 후보의 경우 ‘저소득층 자녀를 위한 보충 학습 기회 부여’ 다음으로는 ‘1개동에 1개 이상의 공공보육 시설 확보’(16.9%),‘자립형 사립고 육성을 통한 강남북 균형 발전’(15.7%),‘예산 1조원 투자로 환경 일류 도시 건설’(14.3%),‘청계천을 중심으로 한 강북도심 부할 프로젝트’(13.3%) 순으로 선호했다. 역시 부동층에서도 ‘저소득층 자녀를 위한 보충 학습 기회 부여’(27.4%) 공약을 가장 공감했다. 이어 ‘자립형 사립고 육성을 통한 강남북 균형 발전’(17.1%),‘1개동에 1개 이상의 공공보육 시설 확보’(13.4%) 등 순이다. 정리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 [서울시장 후보 지지율 분석] 세대 : ‘386’ 吳 38.7%… 康후보 21% 그쳐

    1980년대 군사 권위주의 통치에 맞서 민주화 과정을 온몸으로 경험한 386세대(36∼46세)는 다른 세대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개혁지향적이고, 진보적인 성향을 갖고 있다. 참여정부 출범에도 386세대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평가가 있다. 그러나 이 386세대가 한나라당 오 후보를 선호하고 있다.38.7%가 오 후보를 지지한데 반해, 강 후보를 지지한 쪽은 21.0%에 그쳤다. 386세대조차 오 후보가 강 후보를 압도하는 이유는 1961년생인 오 후보가 386세대의 맏형 위치에 있기 때문이다. 반면 강 후보는 1957년생으로 475세대를 대변하는 등 일종의 ‘세대 동질효과’가 작동하는 것으로 추론된다. 뿐만 아니라 강 후보의 메시지가 이념좌표상 점차 중도쪽으로 움직이는 386세대에 접근하지 못하는 것도 한 요인이다. 서울에 거주하는 386세대의 주관적 이념 성향은 중도가 50.9%로, 전 연령대에서 중도 44.0%보다 높게 나타났다.
  • [서울신문·KSDC 공동 지방선거 여론조사] 호남·386 대거 ‘脫與’

    [서울신문·KSDC 공동 지방선거 여론조사] 호남·386 대거 ‘脫與’

    전통적으로 열린우리당을 지지했던 서울 거주 호남 유권자들과 진보세력을 자임했던 386세대 등 진보층이 부동층으로 떠돌고 있다. 그동안 전략적 선택을 해온 충청권 ‘표심’도 한나라당으로 기우는 형국이다. 이른바 ‘집토끼’로 비유되는 여권의 지지층들이 대거 이탈하면서 여당의 강금실 후보가 고전을 면치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사실은 서울신문과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의 심층 여론조사 결과에 의해 드러났다. 열린우리당의 지역기반이 붕괴된 상황에서 진보 세력들의 이탈이 가속화되면서 열린우리당 강 후보가 한나라당 오세훈 후보에게 크게 밀리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30∼1일 이틀간 19세 이상 서울시민 성인 남녀 1000명을 상대로 한 이번 조사는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P이다. 강 후보와 오 후보와의 가상대결에서는 오 후보가 38.4%로 강 후보(21.6%)를 16.8%P 앞섰다. 호남 출신의 경우 강 후보 지지가 36.7%로 오 후보(18.1%)를 2배 이상 앞서고 있지만 부동층 규모가 36.7%에 달했다. 반면 서울지역 충청 출신 유권자들의 오 후보 지지율은 52.7%로 강 후보(17.0%) 지지율보다 3배 이상 높았다. 이남영(숙명여대 교수) KSDC 소장은 “이번 선거의 중요한 특징은 현 정부가 역대 정부와 달리 자신의 지역기반이 붕괴된 상태에서 선거를 치른다는 점”이라고 전제,“호남·충청·진보세력 등이 노무현 대통령과 여당을 ‘무능한 개혁세력’으로 낙인찍으면서 (여당 지지도가)한나라당의 반토막에 머물고 있다.”고 진단했다. 중도·진보 계층 등 이른바 ‘386세대의 반란’도 중요한 변화로 보인다. 서울 주민들의 주관적 이념 성향은 진보(27.1%), 중도(44%), 보수(24.0%) 등으로 과거와 달리 중도층이 두꺼워진 것으로 나타났다. 진보층이라고 답한 유권자들의 강 후보 지지도가 32.6%로 오 후보(32.8%)에도 오히려 뒤지는 형국이다. 반면 보수계층의 오 후보 지지도는 50.2%로 강후보(13.4%)를 4배 가까이 앞섰다. 오일만 박지연기자 oilman@seoul.co.kr
  • 靑 비서실 대폭 개편할 듯…수석3명등 교체

    노무현 대통령은 이르면 3일쯤 문재인 민정·김완기 인사·황인성 시민사회 수석을 교체하는 등 비서실 진용을 대폭 개편할 방침인 것으로 1일 알려졌다. 개편에는 이용섭 전 혁신관리수석의 행정자치부 장관 기용과 박기영 전 정보과학기술보좌관의 사퇴로 공석 중인 혁신관리수석과 정보과학기술보좌관 후임 인선도 포함된다. 청와대측은 “3명의 수석이 사의를 표명했다.”면서 “총리 교체 등으로 불가피하게 미뤄졌던 비서실 개편을 이를 계기로 조만간 단행키로 했다.”고 밝혔다. 교체되는 수석 3명은 장기 근무와 격무에 따른 건강 등을 이유로 사의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5명의 수석·보좌관이 한꺼번에 바뀌는 개편은 참여정부에 들어 가장 큰 폭이다. 특히 임기 후반기를 맞아 40대 또는 386세대로 대폭적인 세대 교체가 이뤄질 전망이다. 후임 수석은 국정 철학과 노 대통령의 뜻을 잘 파악하는 내부 인사의 기용 원칙 아래 인사수석에 박남춘 인사관리비서관, 혁신관리수석에 차의환 혁신관리비서관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정수석에는 전해철 민정비서관의 승진이 비중있게 논의되는 가운데 외부 영입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시민사회수석에는 이호철 국정상황실장과 이정호 제도개선비서관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건국정신 계승” 뉴라이트재단 출범

    자유주의연대, 북한민주화네트워크, 교과서포럼, 자유주의교육운동연합 등 ‘낡은 보수’와 거리를 두고 ‘새로운 보수’를 표방해온 6개의 단체들이 연합한 뉴라이트재단이 26일 출범했다. 이들은 “올드라이트(구 보수)는 권위주의적 산업화 세력에 기원을 두지만, 뉴라이트는 민주화운동에 뿌리를 두고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민주화 운동이 대한민국의 건국 자체를 부정적으로 보는 등의 사상적 오류에 빠진 점을 반성한다.”며 기존의 민주화 세력과도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새로 설립된 재단의 이사장은 민족경제학자로 이름을 날리다 방향을 급선회, 중진자본주의론을 한국 현실에 적용하고 낙성대경제연구소를 창립했으며 ‘식민지 근대화론’ 연구를 주도한 안병직 서울대 명예교수가 맡는다.최근까지 일본에 머물며 학문연구에 매진해 온 안 교수는 뉴라이트재단의 수장으로서 2007년 대선 등을 앞두고 전개할 새로운 이념 투쟁의 최전선에서 뉴라이트운동의 방향을 이끌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이 발표한 첫 사업계획 중 우선 눈에 띄는 것은 자신들의 이념을 알려나갈 잡지 ‘시대정신’의 재창간이다. 1998년 이후 좌파노선에서 우파로 사상적 진로를 수정한 386세대를 중심으로 발간되던 잡지 ‘시대정신’을 뉴라이트 운동의 사상이론지로 격상시켜 확대 재창간하는 것이다. 재창간 제1호는 5월 중순쯤 ‘한국 근현대사 교과서, 이렇게 바꾸자’라는 특집으로 발간할 예정이다.‘시대정신’ 편집위원으로는 안 교수의 직계인 이대근 성균관대 교수, 이영훈 서울대 교수 등 낙성대경제연구소 소속 경제학자들이 참여한다. 여기에 자유주의의 전도사를 자처해온 소설가 복거일씨, 자유기업원 이춘근 부원장, 김영환 북한민주화네트워크 연구위원 등도 가세한다. 재단은 정책연구소를 설립, 뉴라이트가 그동안 벌여온 이념 투쟁의 성과를 바탕으로 사회정치의 주요 분야별로 구체적인 정책 대안을 제시한다는 계획이다. 연구소는 국민소득 3만달러, 작은 정부, 교육의 자율화, 세계화와 지역화가 결합된 글로컬라이제이션(glocalization), 북한 인권 등을 핵심 과제로 정하고, 이의 실현을 위한 구체적 전략을 제시해 이들을 2007년 대선의 핵심의제로 부상시킨다는 복안이다.연합뉴스
  • “한·미FTA 2~3년 준비 정부 주장은 거짓말이다”

    정태인 전 청와대 국민경제비서관이 연일 참여정부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추진과정 등을 들추며 원색적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특히 6일에는 ‘대기업과의 유착’ 의혹뿐만 아니라 청와대 386세대의 국정 행태까지 비판하고 나서 파문이 예상된다. 정씨는 이날 인터넷 언론인 ‘레디앙’과의 인터뷰에서 “정부가 한·미 FTA를 2∼3년 준비했다는 것은 거짓말”이라고 주장했다. 지난해 5월까지 FTA를 담당했는데 그 때까지 한·미 FTA 얘기가 한번도 나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정씨는 또 ‘재경부와 삼성의 유착’ 의혹과 관련,“삼성이 재경부안을 만들어 주는 경우가 있다. 재경부 국장쯤 되면 삼성맨이 많다. 재경부는 주로 삼성 것만 갖고 (정책을) 만든다. 그 사람들(재경부 관료)은 자기 돈으로 술값 계산 안한다. 삼성 사람들이 하지.”라고 말했다. 정씨는 “이동걸 금감위 부위원장은 삼성생명 문제를 건드려서 옷을 벗은 것”이라고 전제,“이런 로비와 압력은 다 386들을 통해 올라온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 친구(386)들은 정의감은 있지만 아는 것도 많지 않고 전문성도 없으며 자기 논리가 없다.”고 비꼬았다. 김만수 청와대 대변인은 정씨의 발언과 관련,“표현이 다소 과한 것 같다. 일일이 대응할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라고 짧게 말했다.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보수·진보 北인권논쟁 모두 본질 외면”

    지난해 ‘국경을 세번 건넌 여자’란 자전 에세이로 주목받은 탈북 시인 최진이(46)씨. 그녀는 26일 보수와 진보세력이 벌이는 북한 인권 논쟁에 대해 “답답하기만 하다.”고 털어놨다. 양측 모두 정치적 도그마에 빠져 제대로 북한 문제를 짚어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사흘전 벨기에 브뤼셀에서 막을 내린 유럽연합(EU)의 북한 인권청문회에서 양측이 장내외에 동시출연한 것과 관련해서도 “문제를 치열하게 제대로 보려는 노력들이 없이 이념·파벌 싸움으로만 몰고 간다.”고 비판했다. 한편에선 거시적 안목없이 무조건 김정일 타도로, 다른 편에선 실제 있는 북한의 인권문제를 아예 외면한다는 것. ●노대통령도 ‘요덕스토리´ 직접 봐야 그녀는 특히 최근 정치범수용소 이야기를 다룬 뮤지컬 ‘요덕스토리’를 노무현 대통령이 직접 보고, 수용소 생활을 경험한 탈북자들과 터놓고 이야기를 나눠야 한다고 강조했다.“노 대통령이 일본의 역사 의식을 제대로 지적하기 위해 야스쿠니를 가보고 싶다고 말했듯 요덕 스토리를 보고 의사 소통 부재에서 오는 이념갈등을 깨뜨리자는 것이죠.” 북한 김형직 사범대 작가반 출신으로 조선작가동맹에서 시를 쓰다 평양 추방령을 받은 뒤 탈북한 최씨는 토론부재, 한(恨)풀이식 댓글 문화를 남한사회의 지나친 이데올로기 대립 원인으로 분석했다. 논쟁을 논쟁으로 보지 않고 상대방에 대한 분노, 인격 모독으로 여기면서 본질을 꿰뚫지 못하고 유치한 감정전으로 치닫는다는 것이다.‘북한알기’도 마찬가지. 최씨는 “학자들도 선민의식으로 무장한 채 자신이 이미 구축해 놓은 틀에서만 탈북자들의 이야기를 들으려 한다.”고 말했다. 북한사회 ‘386’의 고민을 제대로 들으려 하는 사람들도 없다고 했다. 최씨가 얘기하는 ‘386´은 70년대 후반 80년대 대학을 다닌 북한의 지식인들. 그는 “김정일 정권을 좋다고 얘기하는 북한사람들은 공포감에서, 한편으론 자신의 존재를 부정했을 때 생기는 혼란에 대한 자기 방어 차원에서 얘기하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최씨는 “60년대 학번의 경우 세계문학전집도 봤고, 볼쇼이 발레단의 호두까기 인형도 본 ‘누린 세대’이지만 그 이후 세대는 세상으로부터 갇혔다.”고 말했다. 정권으로부터 세상에 갇히게 되자 진실을 캐기 시작한 게 북한의 ‘386’세대라고 한다. 그는 “최근 386들이 돈벌이에 눈을 뜨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386세대가 북한 변혁의 동력이 될 수 있냐는 주장에 대해선 회의적이었다. 지난 50년 동안 스스로 일어날 줄 모르는 자들로 키워져 고민으로만 그친다는 진단이다. 한 교수의 경우 토속언어 연구를 명목으로 반란의 기미를 감지해 보고자 전국을 돌아다녔으나 전혀 찾을 수 없어 결국 탈북했다고 한다. 최씨는 그러나 남북, 북·중 경제교류 증가로 시장 경제의 기운이 북한사회에 스며들면서 큰 변화가 일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전했다. ●북한에 대한 인식 수박 겉핥기식 남한 사회의 북한 인식이 너무도 겉핥기식이고 각종 색깔로 덧칠돼 있는 게 안타깝다는 최씨. 이화여자대학교 여성학과에 낼 석사논문 ‘식량난 시기 여성 시인들의 여성주제 시쓰기 방식´도 최씨가 남한사회에 보내는 또 하나의 북한 알리기다. 작가동맹시절 염형미란 후배 시인을 모델로 했다고 한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참여정부 3년] (중) 권력중심 이동

    [참여정부 3년] (중) 권력중심 이동

    ‘노무현 대통령의 사람들’, 임기 4년째에 들어가는 시점에서 집권 초기에 두드러져 보였던 ‘386세대’를 비롯한 노 대통령의 사람들의 요직 포진이 더이상 어색해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권력의 중앙인 청와대를 중심으로 국회·관계·법조계·학계 등 각계로 퍼져 두텁게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탓이다. 물론 ‘코드 인사’와 인재풀의 부족은 계속 논란거리다. ●청와대의 터줏대감 취임 초기부터 노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한 청와대의 참모들은 적잖다. 다만 잠시 자리를 비웠던 인사를 포함해서다. 이들은 이른바 ‘실세’로 통한다. 노 대통령을 대통령 후보시절부터 ‘모셨는지’, 대통령 당선 이후 합류했는지와는 별다른 관계가 없다. 이병완 비서실장, 문재인 민정수석, 김병준 정책실장, 김영주 경제정책수석 등을 비롯, 윤태영 연설기획비서관, 이호철 국정상황실장, 천호선 의전비서관, 김만수 대변인 등이 대표적이다. 행정관에서 비서관으로 승진한 인사들까지 포함하면 수는 훨씬 많아진다. 노 대통령이 최근 공식 회의에 앞서 윤 비서관과 이 국정상황실장, 천 비서관 등과 가졌던 ‘아침 모임’이 “비선정치가 아니냐.”는 등의 입길에 오른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취임 초기 ‘우광재’로 불릴 만큼 노 대통령의 최측근 참모 출신인 이광재 비서관을 비롯, 서갑원·김현미 비서관들은 의원으로 자리를 옮겼다.‘좌희정’의 안희정씨는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구속됐다 출소했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현재의 보좌진을 취임 초기의 시각으로 보는 것은 적절치 않을 만큼 ‘세련’됐다.”면서 “지방선거 출마 등의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상당수의 보좌진들이 대통령과 임기를 같이 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부처에서 터를 잡는 측근들 노 대통령은 지난 1·2 개각 때 윤태영 연설기획비서관의 글을 빌려 ’차세대 지도자 그룹’을 거론했다. 글에 등장하는 유시민·천정배·정세균 의원은 이미 장관에 기용됐고, 정동영·김근태 의원은 장관에서 국회로 복귀해 ‘차기 대권’을 위한 준비에 나선 상태이다. 노 대통령은 유 의원 등의 장관 발탁에 대해 ‘국정 경험을 풍부하게 쌓도록 하기 위해서’라는 설명을 붙이고 있다. 이들은 노 대통령과는 각별한 인연을 맺고 있다. 특히 유시민 장관과 함께 입각시 ‘왕의 남자’논란을 야기했던 이종석 통일부 장관의 약진도 주목된다.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차장으로 청와대에 입성한 그는 여당 일각에서마저 반대했던 NSC 상임위원장을 겸직, 참여정부의 외교안보정책을 좌지우지할 포스트에 올랐다. 이해찬 총리는 분권형 국정운영 체제에 따라 ‘책임 총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김우식 과기부총리는 대통령 비서실장 출신이다. ●법조계, 노(盧)의 사람들 검찰과 대법원, 헌법재판소도 대폭 물갈이됐다. 법조 주요직책에서 노 대통령과 직접 인연이 있는 인사들을 꼽기란 어렵지 않다. 대법관 7명 가운데 이용훈 대법원장과 박시환 대법관은 노 대통령이 탄핵됐을 때 변호를 맡았다. 조대현·전효숙 헌법재판관은 노 대통령과 사시 17회 동기다. 검찰에서는 정상명 검찰총장과 임승관 대검 차장, 안대희 서울고검장, 이종백 부산고검장 등이 사시 동기들이며, 정 총장과 이 고검장은 사법연수원 시절 모임인 이른바 ‘8인회’의 멤버들이다. 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설 연휴, 건질만한 영화 10선

    설 연휴, 건질만한 영화 10선

    모두가 세련된 영상으로 내달리는 마당에 촌 냄새 폴폴 나는 외국영화 두 편이 나란히 개봉된다. 지난해와 2003년 선댄스영화제 수상작인 ‘미앤유앤에브리원(Me&You&Everyone you know)’과 ‘스테이션 에이전트(Statiom Agent)’. 촌스러움을 인간스러움으로 받아들인다면 27일부터 대학로 하이퍼텍 나다를 찾아볼 일이다. # 스테이션 에이전트 ‘스테이션 에이전트’는 우정이라는 이름의 기차가 달리는 선로를 그려낸 영화다. 주인공은 135㎝짜리 난쟁이 조.‘백설공주는 어딨느냐.’는 놀림에 그만 세상과 문을 닫아버린다. 그러다 유산으로 물려받은 시골의 조그만 역으로 가서 사는데 여기서 그만 막무가내 수다쟁이 조에게 발견된다. 호기심 어린 시선에서 벗어나 조용히 살고 싶다는 희망이 깨어진 것. 여기에 아들을 잃은 예민한 예술가 에밀리와의 만남도 이어진다. 이들이 모여서 하는 일이란, 고작 주책스럽게 낄낄대면서 담배와 음식과 술을 나누는 정도.‘만남=이벤트’가 되어 버린 세상에서 뭔가 한 스푼 덜어낸 재미가 묘하다.12세 관람가. # 미앤유앤에브리원 저런, 몰랐나 보다. 달리는 차 위에 금붕어 한 마리 담긴 비닐봉지가 얹혀 있다. 떨어지면 비닐이 터질 텐데, 저걸 어쩌지. 초조해하는 크리스틴에게 아버지가 한마디 한다.“나둬. 금붕어가 살 수 있는 방법은 저 차가 저 속도 그대로 달리는 거야.” 이 대사가 바로 영화 ‘미앤유앤에브리원’이다. 삶이란, 멈출 수 없기에 달려야만 하는 것. 사랑에 실패한 크리스틴이 용감하게 다른 사랑에게 말 거는 과정에다 오럴섹스와 채팅에서 맹활약하는 16살짜리 소녀,6살짜리 꼬맹이 얘기까지 곁들였다. 칸·필라델피아·스톡홀름 영화제까지 휩쓴 미란다 줄라이 감독의 데뷔작.15세 관람가.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정리순서> ▲장르/감독/배우 ▲어떤 영화? ▲이런 관객에겐 ‘강추’ (1) 왕의 남자 ▲ 드라마/이준익/감우성·정진영·이준기·강성연 ▲조선 연산군 시대 왕과 궁중 광대들의 이야기. 전국관객 600만명을 가볍게 뛰어넘은 두말이 필요없는 화제작. ▲누구나! 안 보고는 대화에 못 끼는 ‘국민영화’로 떴으니… (2) 사랑을 놓치다 ▲ 멜로/추창민/설경구·송윤아 ▲그와 그녀, 미적미적 주변만 맴돌다 어긋나기만 하는 안타깝고도 아련한 사랑.386세대 감수성에 딱 맞아떨어지는 사랑이야기. ▲사려 깊은 러브스토리를 만나고 싶었던 30,40대에겐 안성맞춤. (3) 홀리데이 ▲ 액션누아르/양윤호/이성재·최민수 ▲1988년 지강헌 탈주사건에 상상력을 가미한 ‘팩션’영화. 국산액션 계보에서 최고의 ‘몸’을 보여주는 이성재. ▲ 생각보다 액션 강도는 약한 작품. 넘치지 않는 액션, 비감한 감수성을 섞어찌개한 누아르에 만족하겠다면. (4) 투사부일체 ▲ 코미디/김동원/정준호·김상중·정웅인·정운택 ▲1편에 이어 다시 학교로 돌아간 조폭 두목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웃기는’ 해프닝. ▲두뇌운동을 잠시 정지시키고 처음부터 끝까지 무장해제한 채 스크린을 대면하고 싶다면. (5) 야수 ▲액션/김성수/권상우·유지태·손병호·엄지원 ▲‘끝발’있는 깡패를 잡기 위해 의기투합한 형사와 검사, 그들의 이야기. ▲ 거친 호흡이 배어 있는 남성미를 느끼고 싶은 관객에게는 아주 그만. 남성적 에너지가 화면 위로 철철 끓어넘치는 누아르. (6) 치킨 리틀 ▲ 애니메이션/마크 딘달/닭·돼지·물고기 등 깜찍한 동물 캐릭터 ▲소심하고 연약한 닭 ‘치킨 리틀’이 지구를 구하겠다는데…. ▲아기자기한 캐릭터, 할리우드 비꼬기, 추억의 팝송은 가족 모두에게 만족을. 온가족이 함께 동심의 팬터지로 푸욱! (7) 열두명의 웬수들 2 ▲코미디/애덤 생크만/스티브 마틴·보니 헌트·파이퍼 페라보 ▲12명이나 되는 자식들이 시종일관 말썽을 부리고 그 속에서 가족애를 발견해 가는, 전편과 같은 얼개의 가족용 코미디. ▲자잘한 해프닝들 사이에서 한줌의 감동을 건져 올리는 전형적인 할리우드 가족코미디. 그 익숙함이 부담없어서 좋다면? (8) 무극 ▲ 팬터지 액션/천카이거/장동건·장바이즈·사나다 히로유키 ▲인간과 신들이 함께 사는 먼 옛날의 왕국. 노예와 그를 사랑한 황비가 엮는 비련의 팬터지. ▲ 조악할 정도로 거친 CG가 감상의 맥락을 끊어놓지만, 그래도 천카이거 방식의 팬터지를 확인하고 싶다면. 황수정·조태성 기자 sjh@seoul.co.kr
  • 58개띠들의 이야기/각계인사 27명 인생기록

    대한민국 국민치고 ‘58년 개띠’에 관한 ‘살벌한(!)유언비어’ 혹은 ‘눈물겨운 수난기’ 한 토막 들어보지 않은 이가 있을까.‘내가 말이야,58개띠인데’라거나 ‘그 사람,58개띠잖아’라는 말은 하는 사람이나 듣는 사람 모두에게 묘한 뉘앙스를 풍기기 마련이다. 십이간지에 태어난 해를 붙여부르는 이 전무후무한 58개띠의 기원은 어디서 출발한 걸까. 그리고 도대체 왜 58개띠가 화두가 되는 걸까. 술자리 야사로만 내려오던 58개띠의 인생역정을 당사자들 스스로가 낱낱이 밝힌 책이 나왔다. ‘58개띠들의 이야기’(화남)는 각계 각층의 인사 27명이 58개띠로서 살아온 인생보고서이자 난생 처음 우리 사회에 발언하는 집단의 목소리이다. MC 임백천, 국회의원 정병국, 김상철 공평아트센터 관장, 서홍관 국립암센터 의사, 시인 방남수·서애숙, 화가 류연복, 소설가 임영태·조명숙씨 등 필자들의 면면에서 보듯 가난, 반공, 유신, 뺑뺑이로 상징되던 58개띠들은 이제 우리 사회의 중추적인 세력으로 성장했다. ‘왜 58개띠인가’라는 질문에 시인 이재무는 “정확하지는 않지만 아무래도 우리 세대 스스로가 붙인 수식어의 혐의가 더 짙다.”면서 “좋게 말하면 동료의식, 나쁘게 말하면 피해의식의 발로인 셈인데 다른 세대가 나서서 말하기전에 그들이 우리를 보는 부정적인 뉘앙스를 줄여보려는 것 아니었겠느냐.”고 추측했다. 58개띠의 설움은 중·고교 무시험 전형인 ‘뺑뺑이’의 첫 수혜자, 기성세대와 386세대사이의 이른바 ‘낀 세대’,IMF체제하의 명퇴바람을 고스란히 맞은 세대라는 기구한 역사에서 비롯된 바가 크다. 임백천씨는 “동문회 모임에 가서 ‘58년 뺑뺑이들은 저쪽 구석으로 가라’고 농담섞인 박대를 받는다는 얘기를 들으면 참으로 억울하기까지 하다.”고 털어놨다. 명리학 공부를 한 시인 정영희씨는 “무술생은 괴강살을 타고나 자기주장이 강하고, 여자는 남자보다 더 사나운 팔자”라고 주장했다. 지난 17일 저녁 서울 충무로 음식점에서 열린 출판 자축연에서 이들은 그간의 설움과 억울함을 털어내며 이렇게 외쳤다.‘58개띠들에게 축배를!’.9500원.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세상사 모두 만두 빚는 일과 같아”

    “세상사 모두 만두 빚는 일과 같아”

    ‘비둘기집 사람들’‘소수의 사랑’‘바람의 노래’등 세 편의 장편소설을 발표한 작가 은미희(46)가 첫 단편집 ‘만두빚는 여자’(이룸)를 펴냈다. 전남 광주에서 방송사 성우, 신문기자로 활동하다 1996년 전남매일,1999년 문화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돼 소설가로 전업한 작가는 지방의 허름한 여인숙에 깃든 하층민(비둘기집 사람들), 근친상간과 동성애(소수의 사랑), 떠돌이 엿장수 공연단(바람의 노래)같은 그늘진 인생에 남다른 애착을 보여주는 작품을 주로 써왔다. 표제작 ‘만두빚는 여자’의 미례도 삶이라는 무대에서 한번도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한 주변부 인생이다. 미례는 아파트 단지 어귀의 다섯평 남짓한 만두가게에서 10년 넘게 만두를 빚고 있다. 치매걸린 노모와 자신의 생계를 스스로 책임져야 하는 그녀에게 삶은 까딱 잘못 손놀리면 터져버리는 만두피같은 것이다.‘미례는 생각했다. 세상사는 일도 만두 빚는 일과 동일하다고. 세상일을 싸잡아서 무리 없이 제 안으로 끌어안는 것. 조심하지 않고 조금만 힘을 줘도 여기저기 만두피가 찢어지고 내용물이 쏟아져서 먹음직스럽게 빚어지지 않듯 세상일도 그렇다고.’(66쪽) 외롭고 막막한 일상을 견딜 수 없는 그녀는 성질 고약한 뜨내기 남자 손님에게 몸과 마음을 주지만 남자는 노모를 핑계삼아 그녀와 그녀 뱃속의 아이를 버린다. 분노와 아픔, 슬픔을 만두소에 버무려넣은 그녀가 노모가 가출하자 새로운 남자를 데리고 집으로 돌아가는 결말은 아릿한 충격으로 다가온다. ‘그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는 어느덧 기성세대로 전락한 386세대의 쓸쓸한 자화상을 보여준다. 친구 아버지의 도움을 받으면서도 단지 ‘가진 자’라는 이유로 그를 경멸했던 20대 청년들은 그들 스스로도 결국 돈밖에 모르는 속물로 변했다. 나날이 반복되는 일상에 지쳐가는 대학강사 성모(편린, 그 무늬들), 북에 두고 온 가족을 잊지 못하는 송 노인(나의 살던 고향은), 홀어머니를 모시는 문제로 갈등을 빚는 부부(갈대는 갈데가 없다)등 수록작의 등장인물들은 작가 특유의 섬세한 묘사와 힘있는 필체에 힘입어 우리 이웃들의 생생한 이야기로 되살아난다. 첫 창작집 출간에 대한 소감을 “기쁘다거나 설레지 않고 다만 무서워 숨고 싶을 따름”이라고 밝힌 작가는 “앞으로 인생의 밝은 부분을 그린 소설을 써보겠다.”고 다짐했다. 광주에서 나고 자란 작가는 곧 서울로 거처를 옮겨 새로운 삶을 시작할 계획이다.9500원.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서울신문·KSDC조사]40대 과거청산 61%·개혁 67%가 압도적 지지

    [서울신문·KSDC조사]40대 과거청산 61%·개혁 67%가 압도적 지지

    ■세대·지역별 정체성 ●우리 사회의 정체성 세대·학력·소득별로 국가를 보는 시각은 현저히 다르다. 그 중에서도 세대는 가장 중요한 사회경제적 변수로 작용한다.386세대로 일컬어지는 40대의 사회적 위치가 대표적 예이다. 현실적으로 개혁적 성향이 강한 40대를 빼고 우리 사회를 설명하기 어렵다. 분명 그들은 정치·경제 등 사회 각 분야에서 중추적 역할을 맡고 있다. 특히 서울신문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학력·소득별 의견 차이는 정치적 부문에서 가시화되는 경향이 뚜렷하다. 경제 부문에선 성장에 힘을 모으고 있다. 개인의 자유와 권리를 강화해 자유민주주의체제를 확고히 하는 것이 궁극적으로 국가안보를 튼튼하게 하는 일이라는 데 대해 65%가 전적으로 동의했다. 하지만 성·연령·소득별로 따지면 차이가 두드러진다. 남성은 여성에 비해 자유민주주의적 가치와 국가안보에 적극적이다. 남성의 동의율은 67.6%인 반면 여성은 63.0%이다. 고소득층과 중산층은 67%대로 저소득층 60.2%와 비교가 된다.40대가 동의하는 비율은 다른 연령대와는 차이가 확연한 편이다.40대는 69.3%나 된다. 전적인 동의가 22.8%, 대체로 동의가 46.5%이다.30대는 67.7%,20대는 63.5%이다.50대 이상은 61.2%로 의외로 가장 낮다. 40대의 이러한 경향은 이른바 코호트 효과로서의 특징이다. 베이비 붐 세대인 40대는 사회·문화뿐 아니라 정치적으로도 독특한 경험을 가졌다. 이런 탓인지 삶에 있어 원칙과 믿음도 다른 세대에 비해 가장 높다. 친일문제·군부독재시절의 인권 침해 등 과거에 일어났던 일들을 국가가 끝까지 진실을 밝혀야 한다, 제대로 개혁하는 것이 궁극적으로 갈등이 아니라 국민통합에 기여한다는 두 가지 질의에서도 40대만의 특이점이 보였다.40대는 과거사 청산에 대해 61.4%, 개혁에 따른 국민통합에 대해 67.2%가 동의했다.30대는 과거사 문제에서 직접적으로 피해를 보지 않은 세대인 탓에 다소 이념적으로 여기는 것 같다. 하지만 40대는 정작 과거사를 경험한 50대 이상의 51%보다 더 나선다. 정치적인 측면에서 40대의 코호트 효과로밖에 설명할 수 없다. 대학 재학 이상과 월수입 300만원 이상인 응답자도 과거사 청산과 개혁에 적극적이다. 특이하게도 20대들의 63.5%가 과거사 청산에 적극 지지했다. 나아가 사회 일각에서 노무현 정부가 과거사 정리, 국가보안법 개정 등 국가의 근본을 뒤흔들면서 우리나라의 정체성을 훼손시키고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인정하지 않는 비율이 40대는 21.5%로 가장 높았다.20대는 17.5%,30대는 17.6%이다. 대학 재학 이상의 21.8%, 월소득 300만원 이상의 18.8%도 반대 입장을 밝히고 있다. 출신지별로 보면 부산·울산·경남이 57.1%, 강원도 22.0%가 동의하지 않았다. 특히 66.4%는 동의하지도, 반대도 하지 않았다.27.0%는 정체성을 훼손하고 있다고 봤다. 반대 의견을 밝힌 17.1%의 정치적 성향이 전통적인 의미에서 쉽게 진보라고는 할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견해이다.40대의 경우도 개혁적인 성향을 가졌지만 스스로 이념적 진보라고 내세우지 않는다. 진보라는 40대의 비율은 19.5%에 그치고 있다. 40대의 정치적 정체성의 구체적 모습은 우리 사회의 민주주의 발전을 위한 필요한 요소에서도 드러난다. 전체적으로 민주주의의 성숙을 위해 26.9%가 법과 질서의 확립,20.3%가 자유경쟁체제의 강화,16.8%가 사회약자에 대한 보호,11.5%가 기회균등보장,10.5%가 사회에 대한 책임성 강화,6.5%가 인권 보장을 들고 있다.30·40대가 꼽은 우선순위도 전체 응답자와 같다. 반면 20대는 법과 질서보다 자유경쟁체계 강화를 1순위로 꼽았다. 국민 1인당 GNP가 1만달러 선에서 주춤하는 현상을 극복하기 위한 대책과 관련, 세대·학력·소득별로 이견을 보이지 않았다. 개혁보다 성장이라는 경향과 맥을 같이하는 대목이다. 현재의 경제 상황을 극복하려면 25.7%가 국가 경쟁력 강화를 통한 수출주도형 성장 확산,24.9%가 소득 양극화 해소를 위한 내수 기반 확대,21.3%가 규제완화 등 기업하기 위한 경제환경 개선,10.6%가 재벌소유 완화 등 경제정의 실천을 제시했다. 남성들은 수출주도형 성장, 내수기반확대, 경제환경 개선 등의 순인 데 비해 여성들은 내수기반 확대, 수출주도형 성장, 경제환경개선 등을 꼽고 있다.50대들도 내수기반 확대에 우선순위를 뒀다. 종합해 보면 국민의 정부, 참여정부 등 10여년 동안 한국 사회의 흐름을 바꾸어 놓은 정권의 등장은 우연한 사건의 결과가 아니라는 분석이 가능하다. 현재 사회 각 분야에서 나타나는 개혁적 흐름은 40대의 사회 진출과 뿌리를 같이하고 있다. 또 고등교육을 본격적으로 받은 세대로 민주화, 탈냉전 시대를 거쳐 중년층으로 성장한 40대의 성향은 정치와 사회 각 분야에서 드러난다. 하지만 주목해야 할 점은 결국 그들도 기성세대가 되고 사회의 주도권을 갖게 된다는 사실이다. 따라서 20·30대가 앞으로 10년,20년 후 현재 40대 자리를 차지할 것이다. 그러나 20·30대도 개혁적이지만 40대보다는 덜한 만큼 10년 후 한국 사회는 또다른 모습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정리 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연령효과 ·코호트 효과 사회경제적 변수 중 세대, 학력, 소득은 응답자의 반응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특히 세대는 가장 핵심적인 배경으로 작용한다. 일반적으로 사회과학에서 세대에 대한 두 가지 논거가 있다. 세대의 ‘연령 효과(age effect)’와 ‘코호트 효과(cohort effect·집단)’가 그것이다. 연령효과는 사회적·생물학적 성숙과정에 따른 차이다. 일정한 시점에서 특정 연령층의 행동이나 태도들에서 관찰되는 변천들이 성장 및 노화라는 과정 자체에서 발생하는 것이라고 보는 관점이다. 나이가 들수록 보수적으로 된다라는 말도 이에 해당한다. 코호트 효과는 역사적 사건이나 사회화 경험에 의해 빚어진 차이다. 코호트에 따른 성장 패턴의 차이라는 점이 강조된다. 이러한 개념 틀로 보면 40대는 다른 연령대에 비해 코호트적 성격이 강하게 드러난다. 정리 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국가현안 “경제” 64%· “개혁” 6% 국민들은 시급히 해결해야 할 국가과제로 개혁이 아닌 성장을 꼽았다. 또 이념 갈등을 부추기는 사안에 대해서는 별다른 관심을 두지 않았다. 결국 정치권의 움직임과 국민들의 요구가 엇박자로 가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특히 대권 예비후보 가운데 국가 현안을 풀 능력을 가진 ‘적합 후보’로 이명박 서울시장을 들었다. 국민들의 64.3%는 경제발전에 치중하기를 원했다. 남녀노소, 소득, 직업, 지역, 학력, 이념 성향 등을 떠나 압도적이다. 반면 지속적인 개혁은 6.0%, 사회차별과 불평등 해소는 5.6%, 지역주의 청산은 3.9%에 그친 것도 경제발전에 대한 강한 기대를 뒷받침하는 수치인 셈이다. 특히 사회의 이념갈등을 증폭시키는 요소인 안보 강화는 0.8%, 남북문제 해결은 2.9%로 거의 신경을 쓰지 않았다. 국민통합만 가까스로 10%가 넘는 12.6%에 머물렀다. 시급한 국정과제를 가장 잘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는지를 평가하는 ‘과제 해결 적합 후보’에 대한 질문에서 이명박 후보의 꾸준한 상승 곡선이 가장 두드러졌다. 이 시장의 상승 추세는 지난해 3월 19.7%,6월 21.6%,12월 25.4%로 나타났다. 연령·학력·직업·소득 등의 영역에서 경쟁자를 크게 앞섰다. 다만 무응답 비율이 34.4%에 이른다는 점이 변수로 작용한다. 고건 전 총리는 18.6%,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5.7%로 지난해 3월 이후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는 지난해 6월 이후 약간 오르다 12월에는 12.0%로 떨어졌다. 박 대표의 경우,50대 이상의 지지가 15.3%로 가장 많고,40대가 10%,20대가 12.5%,30대가 9.2%였다. 경제발전 부문의 경우, 이 시장의 적합도 평가는 지난해 3월 25.2%,6월 28.5%,12월 28.8%로 나타났다. 고 전 총리는 12월 현재 17.9%로 비교적 높은 편이었지만 박 대표는 13.5%로 경제발전 영역에서 그다지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 정 장관은 4.2%에 불과하다. 정리 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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