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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혼 후 찾은 사랑” 83세女♥23세男 동거 커플 ‘놀라운 사연’

    “이혼 후 찾은 사랑” 83세女♥23세男 동거 커플 ‘놀라운 사연’

    일본에서 큰 나이 차이를 극복하고 만남을 이어가고 있는 83세 여성과 20대 남성 커플의 사연이 화제다. 3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83세 여성 아이코는 자신의 손녀와 같은 반인 23세 남성 고후가 집에 방문했을 때부터 사랑이 시작됐다고 전했다. 고후는 아이코의 집을 방문했을 때 아이코에게 첫눈에 반했다고 밝혔으며, 아이코 또한 같은 감정을 느꼈다고 고백했다. 그는 “그렇게 활기찬 청년은 처음 봤다. 고후에게 끌렸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두 사람은 처음에는 나이 차이 때문에 감정을 표현하는 데 주저했다. 그러다 아이코의 손녀가 계획한 디즈니랜드 여행이 전환점이 됐는데, 나중에 손녀가 계획을 취소해 둘만 남게 됐다. 고후는 일몰 무렵 신데렐라 성을 바라보며 아이코에게 자신의 마음을 털어놨다. 아이코는 “그 순간 저는 완전히 매료됐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함께 살고 있지만 누구의 집에 살고 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두 사람은 꽤 오랫동안 비밀리에 사귀어 왔으며 두 사람의 관계가 알려지자 두 가족 모두 지지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아직 결혼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지 않았지만 고후는 하루 중 가장 행복한 순간은 아침에 일어나 아이코의 얼굴을 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코는 고후가 출근하면 외로움을 느끼지만 그를 위해 요리를 하면 활력을 얻는다고 전했다. 아이코는 “그는 잠자리에 들기 전에 내 이를 닦아주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아이코는 앞서 원예가로 활동하며 대규모 식물원을 운영했다. 그는 2번 결혼했으며 아들 하나, 딸 하나 그리고 손주 5명을 두고 있다. 이혼 후에는 아들 가족과 함께 살았다. 아이코는 건강한 생활 방식을 유지하고 옷차림을 단정하게 하는데, 이러한 습관이 젊은 모습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주는 것으로 전해졌다. 고후는 대학 졸업을 앞두고 있으며 현재 디자인 회사에서 인턴으로 일하고 있다. 두 사람의 사연은 온라인상에서 많은 화제를 모았다. 한 누리꾼은 “아이코의 에너지와 말투가 할머니 같지 않다. 사랑에 빠진 젊은 여성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누구나 진정한 사랑을 찾을 권리가 있다”고 했다. 다만 일부 누리꾼들은 “나이 차이가 너무 커서 공통점이 많지 않을 것 같다”, “이러한 사랑 이야기는 솔직히 믿기 힘들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두 사람은 현재 유튜브 채널을 열어 소통하고 있다.
  • “고졸 26명 전 과목 만점”…충남 초중고졸 검정고시 합격률 84% 넘어

    “고졸 26명 전 과목 만점”…충남 초중고졸 검정고시 합격률 84% 넘어

    초중고 졸업 검정고시 1075명 합격최고령 83세 어르신 합격 기쁨 누려초졸 5명, 고졸 26명 전 과목 ‘만점’ 충남교육청은 지난 12일 시행한 ‘2025년도 제2회 초·중·고졸 검정고시’ 합격률이 84.96%로 집계됐다고 29일 밝혔다. 검정고시에는 총 1436명이 응시해 1223명이 합격했다. 급별 합격률은 초졸 97.44%(38명), 중졸 93.62%(205명), 고졸 82.83%(861명)다. 최고령 합격자는 초졸과 중졸은 각각 83세이며, 고졸은 75세다. 초졸 5명과 고졸 26명은 전 과목 만점을 받았다. 검정고시 합격자 명단은 충남교육청 누리집 고시·공고란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개인별 성적은 8월 29일부터 9월 12일 18시까지 검정고시 성적 안내 누리집(http://score.cneportal.kr)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합격증명서와 과목합격증명서, 성적증명서는 8월 29일부터 전국 교육청과 교육지원청 민원실, 초중고 행정실에서 발급받을 수 있다.
  • 헤리티지재단 세운 ‘美 보수의 설계자’

    헤리티지재단 세운 ‘美 보수의 설계자’

    36년간 이사장, 세계 최고 싱크탱크DJ·이건희 등과 절친… 광화장 수훈200회 방한, 아산정책硏 “한국 우군” 미국 보수 진영 최대 싱크탱크인 헤리티지재단을 세워 ‘미국 보수 정치의 설계자’로 불린 에드윈 퓰너 재단 창립자가 지난 18일(현지시간) 83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퓰너는 200여차례 한국을 방문하며 정·재계 인사들과 친분을 쌓은 미국 내 대표적 아시아 전문가이자 지한파 인사이기도 했다. 케빈 로버츠 헤리티지재단 이사장은 이날 홈페이지에 발표한 추모 성명에서 “그는 단순한 리더를 넘어 비전가이자 건설자, 최고 수준의 애국자였다”면서 “우리는 전설을 잃었다”고 그의 별세 소식을 전했다. 그는 베트남 전쟁 후유증 등으로 미국 내 보수가 위기에 몰렸던 시기인 1973년 ‘보수 부활’ 기치를 내걸고 맥주 재벌 쿠어스의 기부금 25만 달러를 종잣돈 삼아 헤리티지재단을 창립했다. 그의 노력으로 1980년대 이른바 ‘레이거노믹스’로 대표되는 미국 보수의 전성기가 열렸다. 뉴욕타임스(NYT)는 그를 ‘보수주의라는 거대한 도시의 판테온(신전)’이라고 평했다.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세력이 미 보수 진영을 장악한 현재도 헤리티지재단은 보수 진영 제일의 싱크탱크로 건재하다. 고인은 1977년부터 2013년까지 36년 동안 헤리티지재단 이사장으로 재임하면서 해마다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싱크탱크로 키웠다. 재단은 운영의 독립성을 유지하기 위해 미 정부에서 어떤 지원도 받지 않는다는 원칙을 지켜 왔다. 또 수백 쪽의 복잡한 연구 논문 대신 핵심적인 내용만 1장짜리 문서에 담아 미 대통령이나 의회에 전달하는 것으로 유명했다. “전진 앞으로”(Onward)라는 말을 즐겨 쓴 고인은 생전에 양복 안주머니에 미국 헌법 전문이 적힌 핸드북을 들고 다니면서 “보수가 지켜야 할 가치가 이 안에 다 들어 있다”고 했다. 아울러 “워싱턴에는 영원한 승리도, 영원한 패배도 없다”는 명언을 남겼다. 그가 퇴임하던 2023년 헤리티지재단은 직원 500여명이 일하고 기금 1억 달러(약 1390억원)를 운용하는 세계적 기관으로 발돋움했다. 고인은 미 정가에서 손꼽히는 지한파로 김대중 전 대통령, 이건희 삼성그룹 선대회장, 현대그룹 창업주 정주영 명예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몽준 아산정책연구원 명예이사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등 한국 인맥이 진보와 보수를 가리지 않고 정·재계에 고루 분포돼 있었다. 특히 1980년대 미국 워싱턴에서 망명 생활 중이던 김 전 대통령과는 친형제처럼 지냈다. 김 전 대통령을 사무실로 초대해 토론하기를 즐겼고 이념을 뛰어넘어 막역한 친구 사이로 지냈다. 2002년에는 한국 정부로부터 수교훈장 광화장도 받았다. 아산정책연구원은 “퓰너 박사는 미국은 물론 한국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진정한 우군이었다”고 전했다. 한화 김 회장도 “오랜 친구이자 한미 관계에 큰 역할을 해 온 훌륭한 지도자가 우리 곁을 떠났다는 사실이 매우 안타깝다”고 애도했다.
  • 대구·경북에도 물폭탄…토사 유출되고 옹벽 붕괴 우려도

    대구·경북에도 물폭탄…토사 유출되고 옹벽 붕괴 우려도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집중 호우가 내리면서 대구·경북 지역에서도 크고 작은 피해가 잇따랐다. 19일 대구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30분쯤 군위군 삼국유사면 화북리의 한 국도에서 빗물과 함께 토사가 쏟아졌다. 당초 산사태로 알려졌지만 현장을 확인한 경찰 등은 국지성 호우에 따른 토사 유출로 보고 현장을 통제하고 수습 작업을 벌이고 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 고령군 쌍림면 산주리에서는 교량 앞 도로가 일부 유실됐다. 성주군 일부 저지대에선 도로가 침수돼 공무원들이 배수 작업을 벌이고 있다. 국보 제24호 경주 석굴암은 진입로 일부가 무너져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폭우가 지속되면서 이날 오전까지 경북 지역 7개 시·군에서 183세대 246명이 마을회관 등으로 대피했다. 이에 따라 지역 곳곳에서 도로와 하천 주변 등에 대한 통행도 제한됐다. 대구시는 이날 오전 9시 30분 호우경보가 발령되자 신천동로 양방향 차량 운행을 전면 통제했다. 이와 함께 남구 상동교 하상도로와 신천 산책로 통행이 금지됐다. 북구와 군위군은 팔거천과 동화천, 계곡 등에 대한 출입을 금지했다. 경주시도 이날 오전 4시 30분부터 형산강변 유림지하차도 양방향 통행을 제한하고 있다. 대구 중구에선 옹벽 붕괴 우려로 주민이 대피하는 일도 있었다. 중구는 안전 안내 문자를 통해 “성명여중 일대 옹벽 붕괴위험이 있으니 주민들은 성내2동 행정복지센터로 즉시 대피해 주기 바란다”고 알렸다. 붕괴 위험이 있는 옹벽은 길이 250m로 최근 이어진 폭우로 옹벽 위쪽에서 흙이 일부 밀려 내려온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경찰과 지자체는 현장 접근을 통제하고 있다.
  • 인생이란 무대, 이름 석자 역할… 연기하다 가는 것이 삶이지[월요인터뷰]

    인생이란 무대, 이름 석자 역할… 연기하다 가는 것이 삶이지[월요인터뷰]

    “우리네 인생은 다 연극이라고 생각해요. 인생이라는 무대에서 각자 이름 석 자를 가지고 맡은 역할을 한바탕 연기하다 가는 것이니까요. 그런데 떠날 때 박수를 받느냐 못 받느냐 하는 것은 온전히 자신의 몫이죠.” ‘연극계의 살아 있는 전설’ 배우 박정자(83)와의 인터뷰는 삶의 진정한 의미를 탐구하는 인생 수업 같았다. 한평생을 무대에 바친 대배우의 따뜻하고 정겨운 대화 속에는 치열한 연기에 대한 열정과 삶에 대한 깊은 통찰이 담겨 있었다. 지난달 ‘박정자의 마지막 커튼콜’이라는 제목의 부고장을 받은 그의 지인들은 깜짝 놀랐다. 부고장에는 “나의 장례식에 당신을 초대합니다. 당신은 우는 대신 웃어야 합니다. 꽃 대신 기억을 들고 오세요. 우리가 함께 웃었던 순간을 안고 오세요”라고 적혀 있었다. 지인들은 영화 ‘청명과 곡우 사이’의 한 장면임을 알게 되고 나서야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청명과 곡우 사이’는 배우 유준상이 연출하는 다섯 번째 장편 영화로 기억에서 멀어져 가는 80대 여배우를 통해 삶과 죽음의 의미를 짚는 작품이다. 영화에서 주인공을 맡은 박정자가 평소 가깝게 지내는 지인들을 초대해 장례식 장면을 촬영하자는 의견을 직접 냈다. 그렇게 지난달 25일 강원도 강릉 순포해변에서 열린 박정자의 ‘사전 장례식’은 눈물 대신 웃음이 넘치는 기쁨의 축제였다. 박정자의 지인들로 구성된 150여명의 문상객은 ‘위기의 여자’, ‘따라지의 향연’, ‘햄릿’, ‘피의 결혼’ 등 지난 60여년간 박정자가 출연한 작품들의 제목이 적힌 만장을 손에 들었다. 깃발이 나부끼는 가운데 박정자는 맨 앞에서 춤을 추며 자신의 상여 행렬을 이끌었다. 다음은 최근 박정자와 나눈 일문일답. -영화의 한 장면이지만 ‘사전 장례식’이 문화계 안팎에서 큰 화제를 불러 모았는데요. “나는 가끔 그런 별난 짓 하는 것을 좋아해요(웃음). 우리가 인생이 한 번뿐인데 망설이기보다 사는 동안 이것저것 저질러 보면 재미있잖아요. 그런데 ‘사전 장례식’을 하고 나니 마음이 참 가벼워졌어요. 내가 굉장히 열심히 살았다고 생각했는데 그렇지도 않더라고. 그저 숨 쉬는 것처럼 연기하면서 살았을 뿐인데 잘난 것도, 내세울 것도 없다는 마음이 들었어요. 내가 이제 철이 나나 싶기도 하고, 참 괜찮았어요.” 부고장 ‘마지막 커튼콜’영화 속 장례식 지인들 초대해 촬영“사전 장례식 하니 마음 가벼워져죽음, 연기처럼 훨훨 날아갔으면”-작품 속에서 여러 차례 죽음을 연기하셨는데, 이번 영화 촬영 때는 어떠셨는지 궁금합니다. “이번에 관 속에 두 번 누웠는데 편안하고 따뜻했어요. 물론 영화 속 장면이었지만 죽음이 이런 것이라면 그렇게 두려워할 이유도 없다는 생각이 들었지요. 연극 ‘엄마는 오십에 바다를 발견했다’에서는 처음부터 엄마가 죽어 있으면 딸의 내레이션으로 시작해요. 제가 누운 침대 위로 늘 조명이 따뜻하게 비쳐서 ‘나 이대로 잠들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을 했는데, 죽음이 그렇게 무겁고 공포스럽지 않기를 바라요. 그냥 연기처럼 훨훨 날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 -영화 ‘청명과 곡우 사이’는 어떻게 참여하시게 됐나요. “사실 저는 유준상씨와 전혀 친분이 없었는데 어느 날 죽음과 그리 먼 거리에 있지 않은 배우의 이야기를 하고 싶다면서 저를 찾아왔어요. 그런데 마침 그때 한 지인이 마르그리트 뒤라스의 연극 ‘사바나 베이’를 저를 위해 번역했다면서 갖고 왔어요. 희한하게 거기 나오는 주인공 여배우가 83세로 나와 나이가 똑같고 정신이 또렷하지 않아서 이 작품과 잘 어울리겠다 싶었죠. 그래서 제가 준상 감독에게 시나리오를 쓸 때 조금 녹여 내면 좋겠다고 했는데 적재적소에 너무 잘 넣었어요. 2인극인데 상대 역할을 세 명의 캐릭터로 만드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어요. 제가 칭찬에 인색한 편인데 ‘이 사람 천재 아니야?’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웃음).” -영화 속에 등장하는 상여 장면이 상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상식적인 상여 장면은 싫어서 제가 직접 아이디어를 냈어요. 수의 대신 ‘사바나 베이’에 나오는 꽃무늬 원피스를 입고 빨간 구두를 신고 입술도 빨갛게 발랐어요. 죽음이라는 것이 꼭 칙칙하고 어둡게만 갈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어요. 인생은 무겁지 않고 가볍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죠. 상여를 들고 바닷가에 나갔는데 강릉 사람들이 그날 순포해변의 파도가 정말 아름다웠대요. 마지막에 내가 출연한 작품들의 이름이 적힌 만장 속에 둘러싸여 나 혼자 서 있는데 부자가 된 것 같았어요. 나는 죽을 때까지 참 부자구나 싶었죠.” -배우 박정자의 자전적인 영화라고 봐도 될까요. “예전에 영화 ‘충녀’, ‘육체의 약속’ 등 김기영 감독님 작품을 찍을 때의 에피소드가 시나리오에 그대로 녹아 있었어요. 그래서 이 영화는 저에게 굉장히 큰 선물이자 제 나이에 기념으로 남길 수 있는 기록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연극은 어떤 것으로도 기록이 안 되거든요. 아무튼 현실과 가상을 오가고 판타지와 호러 등 다양한 장르가 섞여 있는 굉장히 독특한 영화입니다. 배우로서 나는 내가 역할을 만들거나 연출자한테 나 이런 거 이런 거 하고 싶다고 얘기한 적도 많아요. 늘 주어진 배역만 연기하는 것은 따분하잖아요. 거창한 주제를 다루기보다는 화려하지 않아서 더 예뻐요.” 매년 무대 오르는 이유살아 있음을 느끼려고 무대 올라삶의 무대에서 은퇴는 없으니까5060 후배들 새로운 일 도전하길-1962년 데뷔 이후 쉬지 않고 매년 무대에 오르고 계신 이유는. “연극을 하지 않을 때는 내가 쓸모없는 것 같고 살아 있지 않은 것 같아요. 일종의 연극 중독이죠. 저는 오늘을 사는 현재 진행형 배우가 되고 싶어요. 기억력이나 체력이 많이 떨어지지만 살아있음을 느끼기 위해 무대에 오릅니다. 그래서 50, 60대 인생의 후배들에게도 삶의 무대에서 은퇴는 없으니 새로운 일을 찾아서 또 도전하라는 말을 전하고 싶네요.” -연기 인생의 전환점이 된 작품을 꼽아 주신다면요. “‘위기의 여자’가 대표적이죠. 임영웅 연출이 처음부터 날 캐스팅하지 않았지만 ‘위기의 여자’에 박정자는 안 됩니까라고 직접 이야기해서 따낸 작품이니까요. 그리고 ‘해롤드와 모드’는 사실 제가 직접 기획한 작품이에요. 60대부터 80대까지 20년에 걸쳐서 일곱 번 공연을 했어요. 연출도 다르고 해롤드를 맡은 배우도 매번 달랐죠. 배우 윤석화가 제작했는데 주인공의 나이가 80세가 될 때까지 하겠다는 약속을 지켰죠. 그리고 그동안 무대에서 했던 수많은 캐릭터가 모두 등장하는 나의 자전적인 작품인 ‘박정자의 배우론-노래처럼 말해줘’를 들 수 있겠네요.” -연극은 흔히 배우의 예술이라고 불리는데, 여전히 무대가 두려우신지요. “관객들이 매번 달라지니까 늘 어렵죠. 나이가 들수록 점점 더 무대가 무서워져요. 영화나 드라마는 카메라로 여러 번 찍지만 연극 무대는 늘 생방송이니까요. 더 잘하려고 해서가 아니라 실수할까 봐 겁이 나요. 그래서 치열하게 연습할 수밖에 없죠. 무대에서는 연습한 만큼 보이니까요. 모든 배우들이 무대에서 쓰러져 죽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데 그것은 정말 복을 타고나지 않으면 쉽지 않은 일이죠.” -만일 배우가 되지 않으셨다면 어떤 직업을 선택하셨을까요. “원래는 신문기자를 하려고 이화여대 신문학과에 진학했어요. 그런데 어렸을 때부터 연극을 워낙 많이 봤으니까 나는 이미 연극인이 돼 있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대학 연극부에 지원했고 그때부터 연기 인생이 시작됐죠. 다시 태어난다면 또 연극을 할 것 같아요(웃음).” -‘박정자의 행복론’이라는 연극 대본을 쓴다면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으신가요. “행복은 그냥 순간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슬픔은 조금 더 오래가지만 행복이라는 것은 아주 찰나이기 때문에 우리가 붙잡을 수는 없어요. 그래서 좋은 일도, 힘든 일도 다 지나가니 너무 집착하지 말라고 이야기하고 싶어요. 살면서 환갑 때, 데뷔 50주년 때, 그리고 이번에 영화 장례식 장면을 촬영할 때 소중한 지인들을 초청한 것이 가장 잘한 일 같아요. 나를 계기로 서로 모여서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면 나도 행복해져요. 앞으로도 여러 사람이 모이는 돗자리를 깔아 주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박정자의 행복론행복은 찰나… 너무 집착하지 않길어떤 작품이 오든지 기쁘게 할 생각끝까지 연극배우로 기억되길 바라-앞으로의 계획은. “큰 목표는 없고 나에게 어떤 작품이 오든지 기쁘게 할 생각입니다. 요 몇 년 사이에 연극, 영화, 드라마의 경계가 무너졌어요. 꼭 주연을 해야 한다는 고정 관념은 없고 어떤 작품에 나가더라도 배우로서 존재감을 만들어 낼 수 있다면 그것이 배우라고 생각합니다.” -팬들에게 어떤 배우로 기억되고 싶으신지요. “그냥 연극배우 박정자로 불리고 싶어요. 먼 훗날 제 묘비에는 제가 좋아하는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맥베스’ 5막 5장에 나오는 대사를 적고 싶네요. 인생이란 다만 걷고 있는 그림자/ 한순간 무대 위에 나타나서/ 무슨 말인지도 모를/ 몇 마디 대사를 내어 뱉고/ 무대 밖으로 사라져서/ 다시는 나타나지 않는/ 초라한 단역 배우에 불과하다.”
  • ‘1세대 언론학자’ 최창섭 서강대 명예교수 별세

    ‘1세대 언론학자’ 최창섭 서강대 명예교수 별세

    1970년대부터 신문에 ‘방송 비평’을 기고하는 등 ‘미디어 비평’과 ‘미디어 교육’을 국내에 도입한 승운(昇雲) 최창섭 서강대 명예교수가 지난 2일 별세했다. 83세. 경기 송탄에서 태어난 고인은 서강대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오클라호마주립대에서 언론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1998년 호주 라트로브대에서 미디어 교육학 박사학위를 추가했다. 1973년부터 서강대 신문방송학과에서 강의했다. 한국방송비평회장, 한국언론학회장, 한국미디어교육학회 초대 회장, 한국문화콘텐츠학회장, 서강대 교학부총장 겸 총장 대행 등을 역임했다. 언론을 학문으로써 이론적으로 연구한 1세대 학자인 고인은 1970년대에 신문에 ‘방송 비평’을 싣는 것으로 미디어 비평을 시작했고, 1985년에는 저서 ‘방송 비평론’을 펴냈다. 빈소는 서울 고려대 안암병원, 발인 5일. (070)7816-0235
  • ‘까마귀 떼’ ‘빈집의 꿈’ 정양 시인 별세

    ‘까마귀 떼’ ‘빈집의 꿈’ 정양 시인 별세

    현대사의 격랑 속에서 시대의 아픔과 인간의 내면을 조명하는 시를 남긴 정양 시인이 지난달 31일 투병 끝에 별세했다. 83세. 1942년 전북 김제에서 태어난 고인은 동국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교사로 일하다 1968년 대한일보 신춘문예에 시로, 1977년 조선일보에 평론으로 당선됐다. 이후 ‘까마귀 떼’, ‘빈집의 꿈’, ‘살아 있는 것들의 무게’, ‘눈 내리는 마을’, ‘길을 잃고 싶을 때가 많았다’, ‘나그네는 지금도’, ‘철들 무렵’, ‘헛디디며 헛짚으며’ 등의 시집을 펴냈다. 모악문학상, 아름다운작가상, 백석문학상, 구상문학상 등 문학상과 교육부장관표창, 황조근정훈장을 받았다. 특히 군부 독재 치하에서도 인간을 향한 애정을 잃지 않는 시로 독자를 위로했고, 끊임없이 자신을 성찰하는 시를 썼다. 1980년부터 우석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후학을 양성하기도 했다. 2016년 시인 안도현, 김용택 등 전북을 기반으로 하는 문인들과 지역 출판사 ‘모악’을 차리기도 했다. 고인의 부친은 사회주의 운동을 하다 탄광 파업, 철도 파업, 대구 파업 등에 연관돼 옥고를 치르고 한국전쟁 때 실종됐다. 이런 가족사는 윤흥길의 단편 소설 ‘장마’의 모티브가 되기도 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임정순씨, 아들 정범씨, 딸 리경씨 등이 있다. 빈소는 연세대 용인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 2일.
  • [단독] 건강수명 ‘빈부 격차’… 사는 곳 따라 10년差

    [단독] 건강수명 ‘빈부 격차’… 사는 곳 따라 10년差

    ‘경기 과천 74세 VS 부산 영도 64세.’ 병이나 장애 없이 건강하게 일상생활을 할 수 있는 ‘건강수명’이 지역에 따라 최대 10년 가까이 차이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과천시와 서울 서초구(73.66세)에 거주하는 노인은 70대까지 활력 있는 삶을 이어 가지만, 부산 영도구와 중구 노인들은 60대 중반부터 병원과 요양시설을 오간다. 거주지가 노년기 건강 상태와 삶의 방식까지 좌우하는 ‘지역 건강 불평등’이 수치로 드러난 셈이다. 건강수명은 단순히 얼마나 오래 사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건강하게’ 사느냐를 보여 주는 지표다. 평균적으로 몇 살까지 살 수 있는지를 뜻하는 기대수명에서 병이나 장애로 일상생활이 어려워지는 기간을 제외한 것이 건강수명이다. 보건당국은 260여개 질환의 발병 시점과 빈도, 중증도, 이환 기간을 종합해 ‘건강하지 않은 시간’을 수치화한 뒤 이를 기대수명에서 차감한다. 같은 80세라도 스스로 걷고, 먹고, 일상을 누릴 수 있는 기간은 개인마다 다르며, 이 차이를 수치로 보여 주는 것이 건강수명이다. 27일 보건복지부 산하 한국건강증진개발원에 따르면 2021년 기준 건강수명 상위 10개 지역 가운데 80%가 수도권 신도시(과천·성남 분당·용인 수지·기흥·안양 동안구)와 서울 강남 3구(서초·강남·송파)에 집중됐다. 건강수명 1~3위는 과천(74.22세), 분당(74.18세), 수지(74.08세) 순이었으며, 서초(5위), 강남(6위), 송파(8위)도 상위권에 포함됐다. 해당 통계는 전국 250개 기초자치단체를 조사한 가장 최신의 건강수명 자료다. 이들 지역엔 고소득 중산층이 밀집해 있으며, 흡연율·고위험 음주율·비만율 등 주요 건강지표가 전국 평균보다 양호하다.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비율도 2% 안팎으로 낮은 수준이다. 윤태호 부산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서초나 과천처럼 고소득·고학력 인구가 밀집하고 건강 정보 접근성이 높은 지역은 구조적으로 건강지표가 좋을 수밖에 없다”며 “개인의 생활 습관보다는 건강한 삶을 지속할 수 있는 ‘조건’이 결정적”이라고 말했다. 반대로 건강수명 하위 10개 지역은 대부분 저소득·고령 인구가 집중된 낙후 지역이다. 이들의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비율은 10% 안팎으로, 전국 평균(4.9%)의 두 배에 육박했다. 특히 부산의 영도구(64.68세), 중구(64.99세), 서구(66.81세), 동구(67.03세) 등 4곳이 하위권에 집중돼 있다. 부산 전체 건강수명은 69.35세로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낮다. 이들 지역은 65세 이상 고령 인구 비율이 30%를 넘고 1인 가구 비율도 46~64%에 이른다. 노후 주거지에 홀로 거주하는 고령층이 많다는 의미다. 상급종합병원이 가까이 있는데도 건강수명이 짧은 것은 의료 인프라보다 ‘생활 기반’의 차이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중 의료는 20% 이내에 불과하며, 나머지는 주거 환경, 소득, 사회적 지지망 같은 구조적 요소들이 좌우한다고 본다. 윤 교수는 “부산 구도심(영도구·중구·동구·서구)은 주거 환경이 열악하고 건강 수준이 낮은 인구가 밀집돼 있다”며 “영도구는 특히 영구임대주택 비율이 높고 저소득층·장애인 등 취약계층이 많아 건강수명이 짧을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또한 “청년 유입은 거의 없고 노인 1인 가구 비율이 매우 높은 데다 사회적 지지 체계도 약해 주민 다수가 질병이나 장애가 있는 상태에서 홀로 노후를 보내고 있다”며 “삶의 질이 개선되지 않는 한 지역 간 건강 격차는 굳어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영도구의 경우 건강수명이 수년째 전국 최하위권을 맴돌고 있다. 건강한 삶을 가능케 하는 생활 조건이 의료 인프라보다 중요하다는 사실은 경북 울릉군 사례에서도 확인된다. 의료기관이 단 한 곳뿐인 도서 지역이지만 울릉군의 건강수명은 73.99세로 전국 4위에 올랐다. 공기 질이 뛰어나고, 전통 식생활이 유지되며, 신체 활동량이 많고 이웃 교류도 활발한 공동체가 유지되는 곳이다. 대통령소속 농어업·농어촌특별위원회의 ‘삶의 질 지수(2024)’ 조사에서도 울릉군은 79개 농어촌 군 중 1위를 차지했다. 건강수명은 소득 수준과도 밀접하다. 상위 20% 고소득층의 건강수명은 73.4세, 하위 20% 저소득층은 65.2세로, 무려 8.2세의 격차가 난다. 2011년 7.1세였던 격차는 10년 새 더 벌어졌다. 기초연금,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등에도 불구하고 저소득층의 기본 생활 여건은 개선되지 못했다. 강원 양구군은 구조적 변화가 건강수명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를 보여 준다. 2018년 70.51세(78위)였던 건강수명은 2019년 66.94세(238위), 2020년 66.62세(244위), 2021년 65.74세(248위)로 급락했다. 2019년 육군 제2사단 해체로 5600여명의 군인이 빠져나가며 지역 경제가 침체했고, 청년 유출과 고령화가 동시에 가속된 영향이다. 서울도 예외는 아니다. 서울의 건강수명은 평균 71.20세로 전국 상위권이지만, 자치구 간 편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중랑구(69.83세), 금천구(69.82세), 동대문구(69.87세)는 평균보다 낮았다. 중랑구의 고령화율은 22.1%, 금천구는 20.5%로 서울 평균(19.3%)을 웃돈다. 반면 서초구(16.8%), 강남구(16.5%), 송파구(17.7%) 등은 고령화율이 낮고 건강수명도 전국 최상위권이다. 나백주 을지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건강수명 격차를 줄이려면 예방 중심의 1차 의료가 제대로 작동해야 한다”며 “한국은 당뇨 유병률은 OECD 평균 수준이지만, 합병증으로 인한 입원율은 최고 수준으로, 1차 의료망이 취약하다는 방증”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의원 수가 많다고 1차 의료가 잘되는 건 아니다”라며 “만성질환을 지속 관리할 수 있는 단골 의료기관 중심의 ‘기능형 주치의 체계’와 이를 뒷받침할 보건소의 조기 발견·연계·모니터링 기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건강 불평등 해소를 위한 지자체의 실험도 이어지고 있다. 충북 진천군은 소득과 관계없이 관내 모든 노인을 대상으로 건강관리 방문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퇴원 노인을 대상으로 의사, 간호사, 영양사 등이 가정을 방문해 맞춤형 건강 관리를 제공한다. 그 결과 2023년 1월 11.33%였던 장기요양등급자 비율은 지난 해 11월 10.49%로 줄었다. 전국 평균(11.39%)보다도 낮다.
  • 트럼프 “바이든 재임 중 암 숨긴 거 아니냐”

    트럼프 “바이든 재임 중 암 숨긴 거 아니냐”

    올해 83세인 조 바이든 전 미국 대통령이 최근 말기 전립선암 진단을 받은 것을 두고 ‘재임 중 암을 알고도 숨겨 온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전 대통령의 쾌유를 빌던 태도를 바꿔 그가 고의로 건강 관련 정보를 은폐했을 가능성을 제기하기 시작했다. 1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바이든 전 대통령이 전날 대변인 성명을 통해 전립선암 진단을 받은 사실을 알린 뒤로 두 가지 질문이 제기된다고 전했다. 바로 ‘바이든은 언제 전립선암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았나’와 ‘만약 그가 지난해 11월 대선에서 승리했다면 미국은 어떻게 됐을까’라는 것이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전 대통령의 암 진단 소식에 슬프다면서도 이전에 공개되지 않았다는 점에 놀랐다고 지적했다. 그는 기자들에게 “오랜 기간 대중에게 알리지 않은 사실에 놀랐다”면서 “(글리슨 점수가) 9점에 도달하려면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지난 18일 바이든 전 대통령의 대변인은 “최근 그가 전립선암 진단을 받았으며 암이 뼈로 전이된 상태”라고 발표했다. 전립선암의 악성도를 표시하는 글리슨 점수로는 최악 수준(10점) 바로 아래인 9점, ‘등급 그룹’으로도 최악인 그룹 5에 속했다. 이를 두고 트럼프 대통령은 건강검진을 한 주치의가 암을 발견하지 못했거나 바이든 전 대통령이 재임 시절 암을 진단받고도 진실을 말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JD 밴스 부통령도 이날 이탈리아 로마 출장을 마무리하면서 기자들에게 “왜 미국민이 그의 건강상태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했는가. 이는 분명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바이든 전 대통령이 암을 숨겼다고 보는 사람들은 CNN방송의 제이크 태퍼와 악시오스의 앨릭스 톰슨이 함께 쓴 책 ‘오리지널 신’(원죄)이 20일 미국에서 출간되는 점에 주목한다. 이 책에서 저자들은 바이든 전 대통령이 재임 기간 내내 여러 종류의 신체적 약화가 있었음에도 이를 숨겨 왔다고 주장한다. 여기서 그의 전립선암 관련 정보가 폭로되면 도덕성에 치명상을 입기에 바이든 전 대통령 측이 미리 발표해 ‘물타기’를 했다는 의심이다.
  • ‘더티 해리’ 필리핀 전 대통령, 감옥에서 압도적 당선 [월드핫피플]

    ‘더티 해리’ 필리핀 전 대통령, 감옥에서 압도적 당선 [월드핫피플]

    12일 치러진 필리핀 중간선거에서 감옥에 수감된 로드리고 두테르테(80) 전 대통령이 압도적 득표율로 다바오시 시장에 당선됐다. 네덜란드 헤이그의 국제형사재판소(ICC) 구치소에 수감 중인 두테르테 전 대통령은 마약과의 전쟁을 명목으로 초법적인 대규모 살상을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미국 탐정 ‘더티 해리’를 본떠 ‘두테르테 해리’라 불리며 마약 거래상 등을 사법 절차없이 6000명에서 최대 3만명 총살했다. 그는 지난 3월 필리핀 마닐라 공항에서 체포돼 네덜란드 헤이그의 ICC로 압송됐으며 수감 상태에서 조사받고 있다. 두테르테 전 대통령이 ICC 재판에서 종신형을 받아 풀려나지 못할 경우 다바오시 부시장으로 출마한 아들 세바스티안이 시장직을 대행할 것으로 보인다. ICC의 요청에 따라 필리핀 경찰이 두테르테 전 대통령을 갑작스럽게 체포하자 지지자들은 정치 보복이자 납치라고 부르며 분노했다. 2016년 대통령으로 당선되기 전 고향인 다바오에서 22년간 시장직을 역임한 두테르테 전 대통령은 경쟁 후보보다 8배나 많은 표를 받았다. 범죄로 국제 법정의 단죄를 받고 있지만 그 사실이 고향에서는 더욱 지지표를 결집시킨 것으로 보인다. 필리핀에서는 특정 지역을 기반으로 정치 권력을 장악하고 세습하면서 부패나 비리를 저질러도 정계에 다시 복귀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두테르테 전 대통령은 2016년 아키노 3세에 이어 처음 당선되면서 “나는 특권층의 자식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그의 부친은 1950년대 다바오 주지사 및 마르코스 대통령 비서관 등으로 중앙 정치무대에서 활동했고, 자식들도 아버지 후광으로 정치인이 됐다. 두테르테 전 대통령의 딸 사라는 아버지로부터 다바오 시장 자리를 물려받아 정치 경력을 쌓은 뒤 2022년 대선에서 경쟁자인 봉봉 마르코스의 러닝메이트로 부통령에 당선됐다. 아시아 민주화 운동의 시발점이 됐던 1983년 베니그노 아키노 전 상원의원 암살사건으로 낙마했던 독재자 페르디난도 마르코스 전 대통령 가문도 부활했다. 아키노 전 상원의원이 3년여 미국 망명생활을 마치고 마닐라 공항에서 비행기에서 내리던 중 암살되자 필리핀 군중은 21년간 집권한 마르코스 전 대통령을 끌어내렸다. 페르디난드 마르코스에 이어 아키노 전 의원의 부인 코라손 아키노가 대통령에 올랐고, 아들 아키노 3세도 대통령이 됐다. 하지만 아키노 3세가 대통령(2010~2016년)을 지내던 시기 마르코스 전 대통령의 아들 봉봉 마르코스 2세는 2010년 상원의원이 됐다. 부인 이멜다 마르코스도 2014년 83세 고령에도 고향에서 압도적인 표 차로 하원의원에 재선됐다. 2022년 봉봉 마르코스는 두테르테에 이어 대통령에 당선됐다. 마르코스와 두테르테 두 족벌 가문은 필리핀 상원 의석을 각각 5명씩 나눠 가지며 합종연횡을 이어가고 있다.
  • LG 오스틴도 좋아한 ‘그 선수’, 영구 제명 철회…트럼프가 한몫했다는데

    LG 오스틴도 좋아한 ‘그 선수’, 영구 제명 철회…트럼프가 한몫했다는데

    메이저리그 베이스볼(MLB) 통산 최다 안타의 주인공 고(故) 피트 로즈에 대한 영구 제명 조치가 철회됐다. MLB 사무국은 13일(현지 시각) 로즈를 포함해 이미 사망한 전 선수 17명에 대한 영구 제명 조치를 철회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9월 로즈가 세상을 떠난 지 약 8개월 만이다. 이 조치에 따라 로즈는 박탈당했던 명예의 전당 입성 자격도 회복하게 됐다. 로즈는 지난 1989년 MLB 규칙 21조를 위반했다는 이유로 영구 제명된 바 있다. 해당 조항에는 ‘선수, 심판이나 관계자가 소속 팀 경기에 베팅하면 영구히 제명된다’고 명시돼 있다. 로즈는 신시내티 레즈의 감독으로 재직 중이던 1987년 자기 팀 경기에 수천달러에 달하는 금액을 불법 베팅했다. 로즈에 대한 제명 철회 논의가 본격화된 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 문제에 관해 의중을 밝힌 이후다. 지난 3월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로즈에 관한 견해를 편 바 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로즈는 야구 경기로 도박해서는 안 됐다”면서도 “늘 자기 팀의 승리에 베팅했다”며 “그에 대한 완전한 사면을 준비 중”이라고 했다. 4월에는 롭 맨프레드 MLB 사무국장이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로즈의 제명 철회 문제를 다뤘다고 밝혔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이민 정책이 외국인 선수들에 미치는 영향이 주된 논의 주제였지만, 로즈 문제도 다룬 것이다. 당시 맨프레드 사무국장은 이 만남에 대해 “로즈에 관한 이야기도 있었지만, 어떤 식으로 대화했는지는 더 이상 언급하지 않겠다”고 말하며 속내를 감췄다. 사무국은 이번 조치가 로즈 유족의 꾸준한 청원에 따른 것이라고 전했다. MLB닷컴에 따르면, 유족은 지난해 12월부터 변호사를 대동하고 맨프레드 사무국장을 만나 당사자의 사망 이후에도 영구 제명 조치를 유지할 것인지를 물었다. 맨프레드 사무국장은 13일 제명 철회와 함께 유족 측에 서한을 보냈다. 그는 이 서한에서 “당사자가 사망하면 MLB 규칙 21조의 목적은 달성된 것”이라며 “이 세상에 없는 사람이 공정성에 위협이 된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신시내티 구단도 사무국의 이번 조치를 환영한다는 입장을 냈다. 신시내티 측은 성명을 통해 “로즈는 야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 가운데 하나”라며 “팬들을 대표해 이번 결정에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로즈는 1968년 신시내티에서 선수 생활을 시작해 커리어 통산 24시즌 중 19시즌을 신시내티에서 보냈다. 통산 3562경기에 나서 때려낸 안타는 4256개에 달한다. MLB 역사상 최다 기록이다. KBO리그 LG 트윈스의 내야수 오스틴 딘(31)은 지난해 5월 정규시즌 경기 도중 어린 시절 가장 좋아했던 선수로 로즈를 꼽기도 했다. 신시내티는 로즈의 업적을 기리고자 2016년 그의 등번호 14번을 영구히 결번했다. 로즈는 지난해 9월 83세를 일기로 자택에서 세상을 떠났다.
  • 트럼프가 팬이라서? MLB 사무국, ‘영구제명’ 로즈 복권

    트럼프가 팬이라서? MLB 사무국, ‘영구제명’ 로즈 복권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통산 최다 안타(4256개) 기록을 보유한 피트 로즈가 세상을 떠난 지 8개월 만에 MLB 사무국으로부터 복권됐다. MLB 사무국은 14일(한국시간) 로즈를 비롯한 17명의 영구 제명을 철회한다고 발표했다. 사무국의 이번 복권 조치에는 1919년 ‘블랙삭스 스캔들’에 연루된 조 잭슨을 비롯해 시카고 화이트삭스 선수 8명도 포함됐다. 1963년부터 1986년까지 MLB에서 선수로 뛴 로즈는 MLB 최다 안타를 비롯해 경기 출전(3562경기), 타석(1만 5890), 단타(3215개) 등 숱한 기록을 남긴 MLB의 전설이다. 1963년 신인왕을 시작으로 1973년 리그 최우수선수(MVP), 1975년 월드시리즈 MVP에 선정됐고 세 차례 타격왕을 차지했다. 다만 은퇴 후 신시내티 레즈에서 감독으로 재직하며 1985년부터 1987년까지 자기 팀 경기에 내깃돈을 건 사실이 적발돼 1989년 영구 제명됐다. 로즈는 “팀이 승리한다는 쪽에만 돈을 걸었다”며 1997년부터 복권을 신청했지만, MLB 사무국은 그의 항변을 받아주지 않았다. 로즈는 복권되지 못한 채 지난해 9월 83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로즈의 사후 그의 딸 폰 로즈는 MLB 사무국에 다시 복권을 요청했고, 이번엔 로즈의 팬을 자처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거들고 나서면서 MLB 사무국도 반응했다. 롭 맨프레드 MLB 커미셔너는 “영구 제명의 목적은 야구의 정직성을 위협하는 인물을 차단하고, 향후 재발을 방지하기 위한 강력한 억지력을 유지하는 것”이라며 “이미 사망한 인물은 더는 위협이될 수 없고, 생전 제명 조치가 최대한의 억지력을 발휘한 것이다. 사망 시점에서 영구 제명은 종료된다”며 로즈를 복권했다. ‘영구 제명은 사망 시점에서 종료된다’는 MLB 사무국의 정책 변화로 4할 강타자였던 조 잭슨도 복권됐다. 그는 통산 타율 0.356과 1772개의 안타를 남겼으나 1919년 화이트삭스와 신시내티의 월드시리즈에서 벌어진 승부조작 사태로 은퇴했다. 당시 글을 읽을 줄 모르는 잭슨의 승부조작 가담 여부는 꾸준히 논란이 됐으나 MLB 사무국은 영구 제명을 유지해 왔다.
  • ‘쌍권’ 퇴짜 놓은 김문수, 나경원·안철수 찾아 우군 확보 나서

    ‘쌍권’ 퇴짜 놓은 김문수, 나경원·안철수 찾아 우군 확보 나서

    김 캠프 찾아간 지도부 또 헛걸음권성동 “로드맵 확정 지어 달라”일각선 지도부 전략 부재 지적도김, 전날엔 홍준표와 30여분 통화나 “당헌 어긋난 후보 교체 안 돼”안 “공식 후보가 타임테이블 내야”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게 한덕수 전 국무총리와의 단일화를 11일까지 끝내라고 최후통첩한 국민의힘 지도부가 7일에도 사흘 연속 의원총회를 열고 김 후보 압박을 이어 갔다. 전날 김 후보가 중단을 요구한 당원 여론조사도 강행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쌍권’(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권성동 원내대표) 지도부의 정치력에 대한 의구심도 확산됐다. 김 후보는 이날 오후 2시 30분 국회에서 열린 의총에 참석하지 않았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날 박수민·서지영 원내대변인을 김 후보 캠프로 보내 참석을 요구했으나 약속 없이 캠프를 방문해 김 후보 측 관계자들과 만남조차 성사되지 않았다. 권 원내대표는 의총에서 “승리를 위한 단일화는 우리의 후보인 김 후보가 한 국민과의 약속”이라며 “단일화 논란이 장기화할수록 실망감과 피로감을 가중시킬 뿐”이라고 말했다. 또 “이제 더는 시간이 없다”며 신속한 로드맵 확정을 요구했다. 김 후보는 전날 입장문에서 단일화는 후보가 주도하겠다며 지도부는 손을 떼라고 요구했다. 지도부의 일방적인 단일화 요구를 일축해 온 김 후보는 의총 참석 시기도 직접 정하겠다는 입장이다. 김 후보는 이날 한 전 총리와의 회동을 앞두고 앞서 경선에서 경쟁했던 나경원·안철수 의원을 각각 만났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과는 전날 30여분 통화한 것으로 전해진다. 함께 경선을 치렀던 경쟁자이자 차기 당권 주자인 지도자급 인사들인 만큼 김 후보가 이들을 우군으로 확보하고자 공을 들이고 있는 것이다. 나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 후보와 1시간가량 대화했다”며 “단일화는 전당대회 절차를 거쳐 당선된 후보가 주도해야 한다. 후보께서 대승적으로 양보하고 구체적 로드맵을 제시해 달라고 요청드렸다”고 전했다. 나 의원은 특히 “당헌·당규에 어긋나는 방법으로 후보자를 교체한다는 것은 공당으로서의 모습이 될 수 없다는 점을 다시 지적한다”고 밝혔다. 또 “우리가 너무 후보를 압박하기보다는 후보가 결단하되 그러나 후보의 희생과 헌신하에서 새로운 합의를 이뤄 국민적 열망을 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의원은 김 후보와의 만남에 대해 “우리 당 경선에서 선출된 공식적인 후보이기에 후보님 본인께서 생각하시는 단일화에 대한 타임 테이블을 제시하면 어떻겠느냐고 제안드렸다”고 말했다. 쌍권 지도부의 전략이 정교하지 못하다는 의원들 불만도 커지고 있다. 실제 전날 단일화 논의 의총에는 소속 의원 절반만 참석하는 등 반발 기류가 확산하는 분위기다. 한 초선 의원은 “전략이라는 게 있는 건지 의문”이라며 “이런 식으로 어떻게 대선을 치른다는 것이냐”고 말했다. 한 재선 의원은 “단일화 필요성에는 다들 공감해도 의원 30% 정도는 방법이 잘못됐다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양측의 벼랑 끝 전술도 심화하고 있다. 전직 당대표와 국회의장 등 70대 이상 고령의 원로로 구성된 국민의힘 상임고문단은 서울 여의도 당사 앞에서 ‘단일화 촉구 단식’에 돌입했다. 김무성 전 대표는 통화에서 “반드시 단일화가 돼야 한다”며 “우리가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단식”이라고 말했다. 상임고문단에서 막내급인 74세 김 전 대표와 83세 유준상 상임고문이 단식을 단행했다. 97세인 신영균 고문은 현장을 함께 지키기로 했다.
  • 김문수·한덕수 75분 ‘단일화 빈손’

    김문수·한덕수 75분 ‘단일화 빈손’

    韓측 “국힘 입장 정해지면 응할 것” 金 “의미 있는 진척 없어 안타까워”金 “8일 추가 회동”… 韓 “일정 조정”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와 한덕수 전 국무총리의 7일 단일화 담판이 결렬됐다. 6·3 대선을 27일 앞두고 갈등 끝에 두 후보가 마주 앉았지만 접점을 찾지 못한 것이다. 추가 회동 가능성은 있지만 국민의힘에선 오는 11일 후보 등록 마감일 전에 단일화 문제를 매듭짓기 어렵다는 우려도 커졌다. 한 전 총리는 단일화 불발 시 대선 출마를 접겠다고도 했다. 이날 오후 서울 종로의 한 식당에서 만난 두 사람은 회동 1시간 15분 만에 헤어졌다. 회동 후 한 전 총리 측 이정현 대변인은 “특별히 합의된 사안은 없다”며 “한 후보는 오후 기자회견 내용과 똑같이 ‘당에서 단일화에 대해 입장을 정해 달라. 입장을 정해 주면 거기에 응할 것이고, 그 결과에 승복할 것’이라는 이야기를 했다”고 전했다. 김 후보와 더는 대화할 수 없고 국민의힘이 후속 절차를 진행해 달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김 후보는 회동 후 “제 나름대로 생각하는 단일화 방안에 대해 말씀드렸다”며 “한 전 총리는 ‘당에 다 맡겼다. 당이 하자는 대로 한다’는 말씀을 확고하고 반복적으로 했다”고 전했다. 또 “의미 있는 진척이 없었다.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특히 김 후보는 “한 전 총리가 11일까지 진전이 없으면 본인이 등록을 안 하겠다고 했고, ‘그럼 11일이 지나면 자동으로 단일화가 되는 거냐’고 하니, ‘그렇다’고 했다. 본인은 ‘무소속으로 출마할 생각도 없고, 당에서는 (무소속) 등록 자체에 대한 계획이나 그런 것을 준비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전혀 후보 등록할 생각이 없는 분을 누가 끌어냈나. 이 일을 누가 했느냐. 매우 안타깝고 유감스럽다”며 국민의힘 지도부를 겨냥했다. 배석자 없이 담판에 나선 두 사람은 회동 자리에선 다음 약속도 잡지 않았다. 김 후보는 한 전 총리가 “만날 필요가 더 있겠냐”라며 추가 회동을 거부했다고 전했다. 다만 김 후보는 회동이 끝난 후 2시간 뒤 “단일화 논의의 불씨를 이어 가기 위해 내일(8일) 추가 회동을 제안드린다”는 입장문을 냈다. 여기에 경북 구미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 방문 일정을 예고한 한 전 총리 측이 “최대한 기존 일정을 조정해 시간이 되는 대로 김 후보자를 만나 뵙겠다”고 밝혀 추가 회동 가능성이 완전히 닫히지는 않았다. 후보 교체론까지 꺼내며 신속한 만남을 촉구해 왔던 국민의힘 지도부는 회동이 성과 없이 끝나자 ‘플랜B’ 가동에 착수했다. 지도부는 전날 김 후보의 중단 요청에도 불구하고 강행한 ‘단일화 찬반 당원 여론조사 결과’도 회동 결렬 이후 공개했다. 여론조사는 김 후보를 압박하는 수단이자 단일화 불발로 후보 교체를 시도할 때 법적 분쟁을 최소화하는 장치로 해석됐다. 이날 오후 9시 국회에서 소집된 긴급 의원총회에 보고된 당원 여론조사(ARS) 결과는 ‘단일화가 필요하다’ 82.82%, ‘단일화 시점은 후보 등록 전이어야 한다’가 86.70%였다. 신동욱 수석대변인은 “당원들의 의사가 가장 중요한 행동 준거가 된다”며 “이 부분은 저희가 논의를 진행해 나가는 데 굉장히 중요한 수치가 된다”고 강조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의원총회에서 “경선 당시 김 후보는 ‘신속한 단일화’를 약속했다. 우리 당의 많은 의원들 역시 이 약속을 믿고 지지를 선언했다”며 “정치인의 약속은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 신속한 단일화를 통해 대오를 정비해야 한다”고 했다. 앞선 의원총회에서도 “단일화 논란이 장기화할수록 실망감과 피로감을 가중시킬 뿐”이라며 김 후보를 압박했다. 김 후보 측과 국민의힘 지도부의 갈등도 악화일로다. 김 후보 측은 회동이 시작된 직후 ‘쌍권(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권성동 원내대표) 지도부’가 회동 결렬을 전제로 후보 교체 시나리오를 가동했다고 폭로했다. 권 위원장이 황우여 전 대선경선관리위원장에게 회동 결렬을 전제로 8일 토론회, 9일부터 단일화 여론조사를 실시하겠다고 요구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권 위원장은 신 수석대변인을 통해 해당 절차를 거론한 것은 인정했으나 단일화 후속 조치를 위한 절차였다고 반박했다. 김 후보를 지지하는 당협위원장들은 이날 서울남부지법에 지도부가 ‘안건 미정’으로 잡아둔 10~11일 전당대회 금지 가처분 신청도 냈다. 단일화 협상 주도권을 쥐려는 양측의 ‘벼랑 끝 전술’도 이어졌다. 한 전 총리는 회동을 1시간 30분 앞두고 여의도 캠프에서 예정에 없던 긴급 회견을 열고 “후보 등록 마감일인 11일까지 단일화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저는 대선 본후보 등록을 하지 않겠다”며 김 후보 압박 수위를 바짝 끌어올렸다. 또 “저는 투표용지 인쇄 직전까지 국민들을 괴롭힐 생각이 전혀 없다”며 김 후보 측에서 언급되는 ‘25일 데드라인(마감시한)설’도 겨냥했다. 한 전 총리는 이날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서울외신기자클럽 초청 기자간담회에서도 “단일화는 국민의 명령”이라고 강조했다. 단일화 불발 책임을 김 후보 측에 지워 주도권을 쥐겠다는 전략이다. 양측의 세 과시와 여론전도 연일 경쟁모드다. 김 후보를 지지하는 전직 국회의원 209명은 캠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 후보에 대한 당의 어처구니없고 부당한 처사와 행동에 심한 유감과 분노를 느낀다”고 했다. 반면 전직 당대표와 국회의장 등 70대 이상 고령의 원로로 구성된 국민의힘 상임고문단은 서울 여의도 당사 앞에서 ‘단일화 촉구 단식’에 돌입했다. 상임고문단에서 막내급인 74세 김무성 전 대표와 83세 유준상 상임고문이 단식을 단행했다. 97세인 신영균 고문은 현장을 함께 지키기로 했다. 원로들의 단식 소식에 권 원내대표도 단식에 돌입했다. 김 후보는 회동에 앞서 나경원·안철수 의원을 각각 만났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과는 전날 30여분 통화한 것으로 전해진다. 함께 경선을 치렀던 경쟁자이자 차기 당권 주자인 지도자급 인사들인 만큼 김 후보가 이들을 우군으로 확보하고자 공을 들이고 있는 것이다. 나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당헌·당규에 어긋나는 방법으로 후보자를 교체한다는 것은 공당으로서의 모습이 될 수 없다는 점을 다시 지적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쌍권 지도부의 전략이 정교하지 못하다는 의원들 불만도 커지고 있다. 한 초선 의원은 “전략이라는 게 있는 건지 의문”이라며 “이런 식으로 어떻게 대선을 치른다는 것이냐”고 말했다. 한 재선 의원은 “단일화 필요성에는 다들 공감해도 의원 30% 정도는 방법이 잘못됐다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 SKT ‘유심 대란’, 대리점 북새통…·유심보호서비스·예약 서비스도 ‘폭주’

    SKT ‘유심 대란’, 대리점 북새통…·유심보호서비스·예약 서비스도 ‘폭주’

    SK텔레콤이 유심(USIM·가입자 식별 모듈) 교체를 시작한 28일 전국 T월드(SK텔레콤 대리점)에선 이른 아침부터 대기 줄이 길게 늘어서며 북새통을 이뤘다. 한정된 재고 물량 탓에 많은 고객이 발길을 돌려야 했다. 일부 대리점에선 헛걸음한 고객이 회사와 직원들의 대응 방식에 문제를 삼으며 고성을 내기도 했다. 고객들은 SK텔레콤이 “유심 교체를 대체할 수 있다”고 공언한 ‘유심 보호 서비스’ 가입에 나섰지만 이 또한 녹록지 않았다. 수십만명이 동시에 접속하면서 예상 대기 시간이 급속도로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번 사태로 SK텔레콤 가입자 일부가 다른 이통사로 이탈하는 가운데, 집단행동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다. 금융권에선 혹시 모를 피해에 대비해 SK텔레콤의 본인 인증을 중단했다. SK텔레콤의 주가는 전일 대비 6.75% 하락한 5만 3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서울 은평구의 한 T월드에선 오전 8시부터 ‘오픈 런’이 시작됐다. 그러나 해당 대리점이 보유한 유심 물량은 190개. 개점 시간(오전 10시)보다 1시간 일찍 문을 연 직원들이 서둘러 번호표를 나눠 주기 시작했고, 불과 30분 만에 하루치 재고가 동났다. 거동이 불편해 지팡이를 짚은 채 대리점을 방문한 83세 이대용씨는 “이번 일로 개인정보가 다 유출될 수 있다는 얘길 들었다”며 “늙은이 계좌에 있는 몇 푼 안 되는 돈이 다 털리면 어쩌나 싶어 서둘러 나왔다”고 했다. 가입자들은 유심 정보 유출 사실은커녕 유심 교체 안내 등을 제대로 전달받지 못한 데 대해 분통을 터뜨렸다. SK텔레콤은 지난 25일부터 가입자에게 매일 500만명씩 순차적으로 유심 보호 서비스 안내 문자를 보내고 있다고 했지만, 여전히 안내받지 못한 사람이 많았다. 직장인 강정미(42)씨는 “유심이 해킹된 건 매우 심각한 일인데 SK텔레콤에서 문자 한 통 받지 못했다”면서 “뉴스를 보고 유심 보호 서비스에 가입했고 유심 교체 신청을 했지만 이런 정보를 접하지 못한 고령층은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지적했다. SK텔레콤은 유심 교체와 별개로 유심 보호 서비스 가입을 권하고 있지만, 이 경우 로밍이 차단되므로 해외에 나가려면 무조건 유심을 교체해야 한다. 회사는 다음달 중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사태로 SK텔레콤에서 이탈하는 가입자도 느는 추세다. 지난 26일 SK텔레콤 가입자 1665명이 다른 통신사로 이동했는데, 이달 들어 가입자 이탈이 가장 많았던 날도 200명이 넘지 않았던 점을 감안하면 해킹 사고의 영향인 것으로 분석된다. 일부 가입자들은 이번 사태에 대한 진상 규명을 요구하며 공동 대응 사이트인 ‘SK텔레콤 유심 해킹 공동 대응 공식 홈페이지’를 개설했다. 사이트 운영진은 5만명 이상을 목표로 국회 국민동의 청원도 진행 중이다. 포털 사이트에는 ‘SK텔레콤 개인정보 유출 집단소송 카페’가 개설돼 이날까지 2만 4000여명이 가입했다. 이번 사고에 대한 조사 결과가 당장 나오지는 않을 전망이다. 이날 고학수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위원장은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 회의에서 “(포렌식 결과는) 보통 짧게 걸리면 2~3개월이고 시스템이 복잡한 경우 1년 이상 걸리기도 한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부산에선 한 60대 남성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 SK텔레콤 휴대전화가 해지되고 본인 명의 알뜰폰이 개통돼 은행 계좌에서 5000만원이 빠져나갔다는 신고가 접수돼 부산경찰청 사이버수사대가 수사에 나섰다.
  • 퇴직 후 수십 년 지난 고령자도 ‘소음성 난청’ 무분별 산재 인정 논란

    퇴직 후 수십 년 지난 고령자도 ‘소음성 난청’ 무분별 산재 인정 논란

    퇴직한 지 수십 년이 지난 70대 이상 고령자 중심으로 소음성 난청의 산업재해 신청과 보상이 급격히 늘어난 것으로 드러났다. 현행 산업재해 인정기준의 문제가 개선되지 않아 소음성 난청에 대한 산재 승인과 보상이 무분별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16일 ‘소음성 난청의 산재 인정 현황과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소음성 난청 승인 건수는 2018년 1399건에서 지난해 6073건으로 5배 가까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70대 이상 비중은 2019년 30.5%(606건)에서 지난해 49.0%(3169건)로 상승했고 90대 승인 건수도 같은 기간 1건에서 18건으로 증가했다. 승인 건수가 높아지면서 소음성 난청 장해급여 지급액은 지난해 2482억 원으로 2018년(490억원)의 5배 규모로 늘어났다. 연평균 증가율을 고려하면 보상액은 2029년 5014억원(1만 2340건), 2034년 1조 129억 원(2만 2938건)으로 대폭 늘어날 것이라는 게 경총의 분석이다. 경총은 산재보험법 시행령 개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연령 보정기준 부재, 장해급여 청구권 발생일 변경 등 산재 인정기준에 허점이 크다는 것이다. 경총은 “소음성 난청은 발생 초기 외에는 노인성 난청과 구분이 매우 어렵다”면서 “기존의 연령 보정 기준이 2020년 삭제돼 노인성 난청이 쉽게 산재로 인정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해급여 청구권 발생일이 ‘소음 노출 업무 중단일’에서 ‘진단일’로 변경된 것에 대해선 “청구권 소멸시효가 사실상 사라진 것으로, 퇴직 후 수십 년이 지나도 산재 보상이 이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경총에 따르면 조선업 근로자 A씨는 1995년 퇴직한 뒤 2020년 83세 나이에 산재를 신청해 2년 뒤 승인 받았다. 미국·캐나다·싱가포르는 연령 보정 기준을, 미국·프랑스·영국은 산재 신청 유효기간을 엄격히 적용하고 있다. 한국은 (과거) 산재보험법 시행령 개정안이 제시됐으나 법령 개정이 지연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임우택 경총 안전보건본부장은 “현행 소음성 난청 인정기준의 미비점이 보완되지 않는 한 고령 퇴직자들의 무분별한 산재 신청과 과다보상 문제가 더욱 심화할 것”이라며 “연령 보정 기준을 신설하고 ‘마지막 소음 노출일’을 기준으로 장해급여 청구 가능 기한을 적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청와대 습격사건’ 남파 공작원 출신 김신조 목사 별세

    ‘청와대 습격사건’ 남파 공작원 출신 김신조 목사 별세

    북한의 무장공비 31명이 청와대 습격을 시도했던 1968년 ‘1·21 사태’ 당시 생포된 뒤 귀순한 김신조 목사가 별세했다. 향년 83세. 김 목사가 신앙 생활을 했던 서울성락교회 등에 따르면 김 목사는 이날 새벽 소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1942년 함경북도 청진에서 태어난 김 목사는 북한 민족보위성 정찰국 소속 공작원이었던 1968년 1월 17일 공작원 31명의 일원으로 남방한계선을 넘어 21일 서울 세검정 고개(자하문 고개)까지 침투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을 암살하기 위해 청와대 습격을 시도했던 공작원들과 우리 경찰 간에 교전이 발생했고, 김 목사는 이튿날 유일하게 생포됐다. 이후 김 목사는 북한 무장 공비에 대한 정보를 적극적으로 제공하는 등의 공로를 인정받아 2년 뒤 풀려났고, 대한민국에 귀순해 가정을 꾸린 데 이어 1996년 목사 안수를 받았다. 김 목사는 서울성락교회에서 목사로 재직하며 신앙생활을 해오는 한편 안보와 관련된 강연과 방송 인터뷰 등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2010년에는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북한 인권 및 탈북자·납북자 위원회 고문으로 임명되기도 했다. 빈소는 서울 영등포구 교원예움 서서울장례식장에 마련될 예정이다.
  • 낮에 ‘꾸벅꾸벅’ 조는 부모님…“치매 위험 2배↑” 충격, 왜

    낮에 ‘꾸벅꾸벅’ 조는 부모님…“치매 위험 2배↑” 충격, 왜

    낮에 졸음이 증가하고 야간 수면 시간이 줄어든 80대 노인이 야간 수면 패턴이 안정적인 노인보다 치매에 걸릴 위험이 2배로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 20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대(UCSF) 웨 렁 박사팀은 미국신경학회(AAN) 학술지 신경학(Neurology)에서 80대 여성 700여명을 대상으로 5년 동안 야간 수면과 낮잠, 인지장애·치매 위험 등을 추적 조사해 이런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렁 박사는 “수면 문제가 인지 노화와 관련이 있을 수 있고 80대 여성의 치매 초기 지표 또는 위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음을 발견했다”며 “이것은 주간 졸음의 치매 유발을 입증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 연관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전했다. 연구팀은 수면은 인지 건강에 필수적이지만 수면과 인지 변화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어떻게 연결되고, 이런 변화가 인생 후반기 치매 위험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는 알려진 게 거의 없다고 연구 배경을 설명했다. 이들은 연구 시작 시점에 경도 인지 장애(MCI)나 치매가 없는 80대 여성 733명(평균 연령 83세)을 대상으로 야간 수면과 주간 낮잠, 일주기 리듬 등의 변화와 인지 장애 및 치매 위험 간 관계를 5년간 추적 관찰했다. 참가자들은 연구 시작과 종료 시 3일 동안 야간 수면 시간 및 수면의 질, 주간 낮잠, 일주기 리듬 패턴을 측정할 수 있는 손목 장치를 착용했다. 그 결과 5년간 참가자 절반 이상(56%)에서 커다란 수면 패턴 변화가 관찰됐고, 참가자 중 164명(22%)이 경도 인지 장애, 93명(13%)이 치매 진단을 받았다. 참가자 중 44%는 안정된 수면 그룹으로 분류됐고, 35%는 야간 수면의 질과 시간이 떨어진 야간 수면 감소 그룹, 21%는 밤잠과 낮잠 시간과 질이 모두 증가하고 일주기 리듬이 악화한 주간 졸음 증가 그룹으로 분류됐다. 안정된 수면 그룹에서는 25명(8%)이 치매에 걸렸고, 야간 수면 감소 그룹에서는 39명(15%), 주간 졸음 증가 그룹에서는 29명(19%)이 각각 치매 진단을 받았다. 연구팀은 나이와 교육 수준, 인종, 당뇨병·고혈압 등 건강 요인 등을 고려할 때 주간 졸음 증가 그룹의 치매 발병 위험은 안정적인 수면 그룹에 비해 두배 높은 것이라고 밝혔다. 야간 수면 감소 그룹에서는 이런 연관성이 발견되지 않았다. 다만 연구팀은 이 연구는 주로 백인 여성을 대상으로 했기 때문에 이 결과를 더 다양한 인구 집단에 일반화하기는 어려운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렁 박사는 “이 연구에서 80대 여성의 수면, 낮잠, 일주기 리듬이 5년 만에 크게 변화할 수 있고 이런 변화가 치매 위험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확인했다”며 “수면 변화와 치매 위험 연관성을 더 잘 이해하려면 일상적 수면 패턴의 모든 측면을 살펴보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 ‘후지산이 무너지고 있습니다’ 송재익 캐스터 별세

    ‘후지산이 무너지고 있습니다’ 송재익 캐스터 별세

    1990~2000년대 축구 중계로 맹활약했던 송재익 캐스터가 18일 별세했다. 83세. 이날 유족에 따르면 고인은 지난해 4월쯤 암 진단을 받고 투병하다가 세상을 떠났다. 1970년 MBC 아나운서로 방송에 입문한 고인은 1986년 멕시코월드컵부터 2006년 독일월드컵까지 6회 연속 월드컵 본선 중계를 도맡았다. 특히 축구 해설가인 신문선 명지대 초빙교수와 짝을 이뤄 활약하며 절묘한 비유로 경기 상황을 설명해 축구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역대 최고 한일전으로 꼽히는 1998년 프랑스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도쿄 원정 당시 이민성이 역전 골을 터뜨리자 고인이 외쳤던 “후지산이 무너지고 있습니다”라는 말은 지금도 회자할 정도로 유명하다. 2000년대 후반부터 활동이 뜸했던 고인은 2019년 77세의 나이에 프로축구 K리그2(2부 리그) 중계 현장으로 복귀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2020년 현장에서 완전히 물러난 뒤에는 가족과 시간을 보내 왔다. 유족으로 딸 송소담·아들 송걸씨 등이 있다. 빈소는 이대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21일. (02)6986-4440.
  • ‘평균 69세’ 늦깎이 여고생들의 특별한 입학식

    ‘평균 69세’ 늦깎이 여고생들의 특별한 입학식

    학급 감축 위기에 처했던 고등학교에 평균 나이 69세의 여고생들의 특별한 입학식이 열렸다. 전북특별자치도교육청은 익산 함열여자고등학교에서 18명의 성인반(시니어반) 학생이 참석한 가운데 입학식을 개최했다고 4일 밝혔다. 함열여고는 전북에서는 처음으로 일반계고에 성인반을 편성해 입학생을 모집했다. 함열여고 성인반은 그간 중학교 과정을 마치고 갈 곳이 없던 익산 문해교육 어르신들이 서거석 교육감에게 “우리도 고등학교에 진학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요청에 따라 마련됐다. 이날 1학년 입학생 119명 가운데 성인반은 18명으로, 1학년 2반 한 학급을 채웠다. 성인반 최고령자는 83세, 평균연령은 69세의 여학생들은 문해교육 졸업자, 검정고시 합격자, 오래전 중학교 졸업자 등으로 구성됐다. 성인반 입학생들은 3년 동안 ▲교복 지원 ▲무상 교육 ▲중식 제공 ▲현장체험학습비 지원 ▲체육대회 등 모든 학사 일정 참여 등 일반 학생들과 동일한 교육복지 혜택을 받는다. 익산시는 이들을 응원하고자 3년간 장학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서거석 교육감은 “배움에 대한 열정과 노력에 박수를 보내며, 그토록 원했던 고등학교 생활의 꿈을 이루게 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며 “어르신들이 학업을 지속하는 데 어려움이 없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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