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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상흑자 ‘눈덩이’

    경상수지가 수출호조에 힘입어 지난 1월 23억 4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한데 이어 2월에는 3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추정됐다.그러나 해외여행과 유학·연수가 늘어나면서 서비스수지 적자 폭은 확대일로를 치닫고 있다. 한국은행이 16일 발표한 ‘1월중 국제수지 동향’에 따르면 경상수지 흑자는 23억 4000만달러로 작년 12월(24억 5000만달러)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경상수지는 작년 4월 2억 6000만달러 적자에서 5월 10억 8000만달러 흑자로 돌아선 후 9개월째 흑자 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조성종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은 “수출 호조세로 2월 경상수지 흑자폭은 30억달러 가량에 이르러 1∼2월에만 벌써 50억달러를 넘어섰다.”면서 “올 1·4분기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연간 전망치인 6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이어 “이같은 추세라면 4월쯤 경상수지 전망을 수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월의 상품수지 흑자는 29억 8000만달러로 작년 12월(26억 1000만달러)보다도 3억 7000만달러가 늘었다. 그러나 서비스수지는 7억 7000만달러 적자로 전월의 4억 3000만달러에 비해 적자 폭이 크게 확대돼 작년 8월의 9억 8000만달러 이후 5개월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이는 동남아 운임수입이 줄어들고 겨울방학을 맞아 해외로 나가는 여행객과 유학·연수생이 늘어난 반면 외국인 입국자수는 줄어든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됐다. 서비스수지 가운데 여행수지는 5억 4000만달러 적자로 작년 12월(3억달러)에 비해 적자 폭이 확대돼 역시 작년 8월 이후 가장 큰 적자를 보였다.특히 유학·연수의 대외지급액이 2억 1000만달러로 작년 11월의 1억 2000만달러,12월의 1억 9000만달러에 이어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소득수지는 3억 5000만달러 흑자로 전월(4억 7000만달러)에 비해 줄었으며 증여성 대외송금 등으로 구성되는 경상이전수지 적자 폭은 1억 9000만달러에서 2억 2000만달러로 늘어났다. 자본수지의 경우 외국인 주식투자자금이 37억 7000만달러 순유입으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으나 전체적으로는 2000만달러 유출 초과를 나타냈다.작년 7월의 2억 8000만원 유출초과 이후 6개월 만에 다시 순유출로 돌아섰다. 외국은행 국내 지점의 본국 송금액이 31억 7000만달러에 달하는 바람에 자본수지가 적자로 반전됐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김유영기자 carilips@˝
  • 박지원씨 추가수뢰 포착

    지난 2000년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현대 비자금 150억원을 수수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박지원 전 문화관광부 장관이 다른 기업들로부터 추가로 금품을 받은 정황이 포착됐다. 대검 중앙수사부(부장 安大熙)는 16일 박 전 장관이 2000년 남북정상회담을 전후해 삼성과 금호 등 2개 기업으로부터 모두 7000만∼8000만원 가량을 받은 혐의를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이에 따라 검찰은 조만간 박 전 장관에 대해 알선수재 혐의로 추가 기소할 방침이다. 검찰은 박 전 장관 주변에 대한 계좌추적을 통해 이같은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그러나 검찰은 박 전 장관이 추가로 수수한 자금이 대가성이 있는 자금인지에 대해서는 확인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검찰은 박 전 장관이 이 자금 중 일부를 명절 때 언론사 간부들에게 ‘떡값’ 명목으로 건넨 단서를 포착했다.검찰은 일부 언론사 간부들을 상대로한 소환 조사에서 이같은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박 전 장관측은 현대 비자금 150억원 수수 혐의와 관련,이익치 전 현대증권 회장과 미국에 도피중인 김영완씨가 짜고 현대 비자금 150억원을 가로챘다는 새로운 의혹을 제기,재판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박 전 장관측에 따르면 2000년 3월23일 남북정상회담 2차 예비접촉 당시 북한이 정상회담대가 등 명목으로 10억 달러를 요구하자 박 전 장관이 이를 거절,회담이 결렬위기에 놓였다. 그러나 현대측은 그해 4월8일 북측 대표인 송호경씨를 만나 모두 5억달러를 북측에 제공하되 현대가 4억달러,정부가 1억달러를 주기로 합의했다는 것이다.이후 이익치씨와 김영완씨는 정부가 1억달러를 북측에 제공토록 하는데 대한 수고비 명목으로 150억원을 받았다는 것이 박 전 장관측의 주장이다. 실제로 이익치씨는 지난해 6월 대북송금 특검에 제출한 진술서에서 “2000년 3월 말 정몽헌 현대아산 회장이 정주영 명예회장을 방문,‘북한이 10억 달러를 요구했는데 내 노력과 결단으로 5억달러로 줄였다.’고 자랑스럽게 말했다.”고 밝힌 바 있다.박 전 장관측은 조만간 이같은 관련 자료를 재판부에 제출할 예정이다. 강충식 정은주기자 chungsik@˝
  • 영등포 폭력주식회사

    노사분규 현장과 재개발 철거현장 등에 개입해 폭력을 휘두르고 돈을 뜯어온 서울 영등포 일대 기업형 폭력조직 일당 52명이 경찰에 적발됐다. 서울경찰청 기동수사대는 16일 이른바 ‘신 남부동파’ 부두목 김모(34)씨 등 24명을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하고 조직원 김모(34)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또 안모(30)씨 등 조직원 11명을 불구속 입건하고,두목 전모(45)씨 등 조직원 16명을 수배했다. ●노동자·재개발 주민 폭행 11억대 챙겨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99년 3월 전씨의 수감으로 와해된 ‘구 남부동파’에 또 다른 폭력조직 ‘공항동파’를 합쳐 ‘신 남부동파’를 결성했다.‘남부동파’는 ‘중앙’,‘시장’과 함께 영등포 일대 3대 폭력조직으로 불렸던 조직이다. 이들은 “조직을 탈퇴하면 손가락 하나를 자른다.”는 등 6대 행동강령을 둔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이들이 두목,부두목,행동대장,행동대원 등으로 서열을 매기고,두목이나 부두목이 노조시위 해산 등 ‘일감’을 가져오면 TF팀을 짜 일을 해결하는 형식으로 조직을 운용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2002년 12월 경기 벽제의 한 납골당 건축업자에게 납골당 분양권을 둘러싸고 분쟁중인 채권단을 처리해 달라는 청부와 함께 1억원을 받은 뒤 납골당 현장 사무실에서 채권자 천모(53·여)씨 등 7명에게 몽둥이와 흉기 등을 휘둘러 전치 3주의 상처와 1100여만원의 재산피해를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이들은 이같은 수법으로 지난 99년 6월부터 10여차례에 걸쳐 노동자 시위대나 재개발 지역 주민 등을 폭행하고 모두 11억 8000만원을 챙겼다. ●합법위장 한몫 챙긴 뒤 타조직과 인수합병 기동수사대 형사과 권모 경위는 “와해된 거대 폭력조직의 하부조직들이 최근 두목들의 인맥과 ‘친목계’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이합집산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면서 “폭력조직 간의 ‘전쟁’은 사실상 사라졌지만,대신 건설업체 분쟁 등에 구사대로 투입되는 등의 사업방식 때문에 시민 피해는 줄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권 경위는 “이들은 합법을 가장한 건설업계 폭력청부 사업으로 한몫 챙긴 뒤 곧바로 해산,다른 조직과 ‘인수 합병’하기 때문에 추적이 쉽지 않다.”며 피해 시민의 적극적인 신고를 당부했다. 채수범기자 lokavid@˝
  • “盧 법정선거비용 43억 초과”

    노무현 대통령의 불법대선자금이 115억원에 이른다는 검찰의 대선자금 중간수사결과가 현재 대법원에서 진행되고 있는 선거무효소송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다. 검찰 수사대로라면 노 대통령이 지난 2002년 대선때 사용한 선거자금은 선관위 신고액 274억원을 포함,385억원에 이른다.이는 선거비용 제한액인 341억 8000만원을 43억여원 웃도는 규모다.선거법은 선거비용제한액의 200분의1 이상,즉 1억 7900만원 이상을 더 쓰면 당선무효 사유에 해당하는 것으로 규정해 놓고 있다.다만 당선무효 소송의 시한은 대선 후 6개월인 만큼 이미 시효가 지나 별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문제는 선거무효소송이다.이회창 후보 지지자들이 주축인 ‘주권찾기 시민모임’(www.cimin.com)이 대선 직후 제기한 선거무효소송은 현재 대법원에서 심리가 이어지고 있다.한나라당은 당장 이 소송에 주목하고 있다.검찰 수사결과가 대법원의 최종판결에 결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판단이다.은진수 수석부대변인은 9일 논평을 통해 “대법원이 검찰 수사결과를 최대한 심사숙고해 현명한 판단을 내려주길 기대한다.”고 밝혔다.다만 ‘주시모’측이 제기한 소송제기 사유가 ‘노 후보측의 허위사실 유포’로,선거비용과는 별개라는 점에서 대법원이 이를 어떻게 판단할지 주목된다. 진경호기자 jade@˝
  • [공직자 재산공개]어떻게 불렸나

    행정부 고위 공직자들의 재테크 기법이 바뀌고 있다.지난 2000년 주식투자,2001년 저축,2002년 부동산 거래가 재산증식의 주요수단이었다면 지난해에는 월급 저축과 부동산 거래 수익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재산증가 상위 20명 가운데 11명이 월급 저축을 원인의 하나로 꼽았으며 국무위원 14명 가운데 11명,청와대 비서실 고위직 5명 가운데 4명도 마찬가지였다.재산증가 20위 가운데 17명이 저축과 부동산 거래 수익으로 재산을 늘렸다고 밝혔다. 지은희 여성부 장관은 월급의 절반가량인 3650만 4000원을 저축했고,배우자도 월급 가운데 5345만원을 저축했다고 신고했다.장관 연봉이 8000만원 안팎(지난해 기준)인 점을 감안하면 연봉의 절반가량을 저축한 셈이다.지 장관의 남편은 대출금인 2350만원도 월급으로 상환했다고 했다.본인과 배우자 월급으로 1억 2046만 1000원이 늘어난 것이다.곽결호 환경부 장관도 월급과 이자수입만으로 4015만원이 늘었다고 신고했다.박봉흠(전 기획예산처 장관) 청와대 정책실장은 자신의 월급으로 3005만원을 저축했고,박주현 청와대 참여혁신수석은 1708만원이 증가했다. 이와 관련,중앙청사의 한 장관은 “장관이 되고 나니 개인 돈을 쓸 일이 별로 없어 저축을 많이 하게 됐다.”고 말했다.식사비,교통비,경조사비 등의 비용이 ‘판공비’로 지출되면서 월급을 고스란히 모았다는 얘기다.반면 김화중 보건복지부 장관과 정찬용 청와대 인사수석은 생활비·경조사비 지출 등을 이유로 각각 883만원,624만원 감소했다고 신고해 대조적이었다. 재산증가 상위 20명 가운데 부동산을 팔면서 기준시가 신고액과의 차이 때문에 재산이 증가한 사례가 많았다.법무부 박상길 기획관리실장 3억 2100만원(아파트),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 7000만원(아파트),윤웅섭 한국공항공사 사장 7억 2400만원(토지),박재갑 국립암센터 원장 2억 2000만원(아파트) 등이 여기에 해당하는데,매매가격과 기준시가에 따른 차익을 얻었다고 신고했다. 임태진 수출입보험공사 사장 3억원(아파트),김영화 중앙환경분쟁조정위원장 5억 4600만원(아파트) 등도 같은 경우다.실거래가보다 훨씬 낮은 기준시가 신고기준의 문제점이 반영됐다고 볼 수 있다. 반대로 재산이 줄어든 경우 부동산 매입이 주요인으로 꼽혔다.정완호 한국교원대 총장은 주택 매입액과 기준시가 차액 등으로 3억 3745만원,송인동 충남지방경찰청장은 연립주택 매입액과 공시가액 차이로 3억 1346만원,문봉주 외교통상부 본부대사는 주택 매입가와 공시가액의 차이로 1억 6427만원이 줄었다.상속받는 사례도 많았다.법무부 박상길 기획관리실장은 오양수산 대표인 장인으로부터 32억여원을 증여받아 재산증가 1위로 뛰어올랐다. 조태성기자 cho1904@˝
  • 盧재산 누락신고 논란

    노무현 대통령이 지난해 공직자 재산신고에서 2억여원을 누락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예상된다. 26일 행자부가 발표한 공직자 재산신고 내역에 따르면 노 대통령은 취임 후 지난 10개월 동안 서울 명륜동 빌라 매각잔금 등 2억 6960만원과 봉급 저축분 1억 5550만원,장남 건호씨의 월급 저축분 2370만원 등 모두 4억 4890만원의 재산이 증가한 것으로 되어 있다.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은 이에 대해 “2003년 재산증가분은 실제 1억 8100만원으로,이중 대통령의 증가분 1억 6100만원,장남 2000만원이다.”고 설명했다.이어 “권양숙 여사 명의 증가분 중 2억 6000만원은 (2003년 1월) 명륜동 빌라 자택을 팔고 남았던 잔금으로 지난해 신고과정에서 실수로 누락된 것”이라고 해명했다.권 여사와 장남의 보험금 각각 400만원과 300만원도 누락됐었다고 덧붙였다. 청와대의 이같은 해명에도 불구,재산신고 누락의 고의성 여부와 빌라 매각대금 용처에 대한 논란이 일 전망이다.윤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당시 빌라 매각 가격은 4억 5000만원으로 이 가운데 2억 6000여만원이 재산등록일 이후에 받게 돼 있어 마땅히 신고 당시 채권으로 기재됐어야 했는데 당시 총무비서관실의 실수로 그러지 못했다.”고 설명했다.이어 “행정적인 면에서 누락한 것은 잘못이고,그 점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빌라 매각대금 중 계약금 1억 9000만원은 “대통령 개인채무 변제에 썼다.”고 밝혔다.노 대통령의 재산증가분과 관련해서는 “주로 월급”이라며 “대통령은 연봉 1억 2000만원,직급보조비 등 8000만원 등을 합쳐 연간 2억원 정도의 봉급을 받는다.”고 밝혔다.이에 대해 공직자윤리위측은 “이상이 있다면 소명자료를 요구하고,징계 여부 등은 윤리위 심의를 거쳐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문소영기자 symun@˝
  • 삼성 이학수씨 26일 전격 귀국

    한달여 해외에 머물며 검찰 수사에 불응해 온 삼성그룹 이학수 부회장이 26일 전격 귀국한다.이에 따라 그동안 지지부진하던 기업에 대한 불법 대선자금 수사가 급진전할 전망이다. 대검 중앙수사부(부장 安大熙)는 25일 “지난달 중순 미국으로 출국했던 삼성 이 부회장이 26일 귀국하겠다는 의사를 밝혀왔다.”면서 “조만간 소환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검찰은 이 부회장을 상대로 지난 대선때 삼성이 정치권에 제공한 불법 대선자금 규모 및 이건희 삼성회장의 관여 여부 등을 집중조사할 방침이다.검찰은 또 지난 대선 때 한나라당이 기업들로부터 받은 불법자금 중 410억원을 전국 시·도지부와 지구당에 지원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민주당은 불법자금 20억원과 불법성이 있다고 의심되는 자금 22억 5000만원 등 비공식자금 42억 5000만원을 시·도지부와 지구당에 제공했다고 덧붙였다. 한나라당은 대선 때 16개 시·도지부에 50억원,227개 지구당에는 360억원의 불법자금을 각각 지원했다.전국의 지구당을 열세·경합·전략 지구당으로 구분,광주·호남지역 등 열세지역에는 7000여만원을,수도권·충청·강원·경북 등 경합지역에는 1억 5000만원∼1억 8000만원을,부산·경남 등 전략지역에는 1억 8000만원∼2억원을 제공했다. 노무현 후보 캠프의 경우는 16개 시·도지부에 17억 6200만원이,227개 지구당에는 24억 9000만원이 각각 제공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또 다음달 1일 열린우리당 김원기 의원을 피내사자 신분으로 소환,조사하기로 했다.김 의원은 지난 대선 때 서해종건으로부터 1억 5000여만원의 불법자금을 수수한 의혹을 받고 있다.한나라당 탈당후 한국미래연합 대표를 지낸 박근혜 의원도 대선 직전 한나라당과의 합당 형식으로 복당하면서 유세 활동비로 한나라당측으로부터 2억원대 자금을 수수한 단서가 포착됐다. 문효남 수사기획관은 “박 의원이 복당 대가로 돈을 받은 것은 아닌 것 같다.”면서 “소환 여부도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강충식 구혜영기자 chungsik@ ˝
  • 생명공학계의 거두 황우석 서울대 교수

    ‘하늘을 감동시키자.’ 생명공학계의 거두인 서울대 수의학과 황우석(51) 교수의 좌우명이다.황 교수는 며칠 전 미국 시애틀에서 최고 권위의 ‘사이언스’지를 통해 인간의 복제된 배아에서 줄기세포를 추출하는 데 성공한 연구결과를 발표,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감동’과 ‘놀라움’은 비단 생명공학계뿐만이 아니다.그의 일상의 내면을 들여다보면 놀랄 일이 한 두가지가 아니다. 우선 생명공학과는 전혀 다른 서울대 미식축구부의 지도교수를 2년반 동안 맡고 있다.또 19년째 홀로 강화도 전등사를 찾아 대웅전에서 400배 이상 참배해오고 있다.국선도 수준이 득도의 경지에 이르러 ‘살아 있는 국선도의 전설’이라는 별명까지 붙었다.일반인들이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범상치 않은 ‘일’들을 그는 지니고 있다. 여기에 1년 365일 가운데 단 하루의 휴일도 없이 ‘연구생활’에 몰두하는 부지런함이 철저하게 몸에 배어 있다.연구결과를 발표하고 미국에서 돌아오는 이튿날 새벽에도 그는 방진복을 걸쳐 입고 연구현장에 복귀할 정도로 장인정신으로 무장돼 있다.아마 세계적 명성을 얻을 수 있는 원천이 아닐까. 황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도 10년 넘게 하루 서너시간밖에 잠을 자지 않았고,연구팀 전원이 3년째 휴일과 명절을 반납한 덕분”이라고 말한다.그렇게 연구원들은 연중 무휴로 제각각 동물난자 채취,체외성숙,탈핵,체세포 핵이식,세포융합 및 활성화,체외배양,대리모 이식·착상 등에 몰두해왔단다.만일 주말에 쉬거나 자칫 정전이라도 되면 난자 채취나 체외성숙 등에 지장이 초래되기 때문이라고 황 교수는 설명했다. 이번처럼 ‘하늘을 감동시킬’ 제2,제3의 쾌거는 언제쯤이냐고 성급하게 물었더니 황 교수는 “세계 최초의 업적을 이루기 위해 다들 연구에 미쳐 있다.”며 웃었다. ●미국서 귀국 다음날도 실험실 달려가 지난 23일 이른 아침 충남 돼지농장의 실험현장으로 떠나기에 앞서 서울대 연구실에서 황 교수를 잠시 만났다.자리에 앉자마자 그의 휴대전화 벨소리가 요란하게 울렸다.‘오나라∼가나라∼’ 인기 드라마 ‘대장금’의 배경음악이 흘러나왔다.“교수님,세계적 과학자께서 어떻게 장금이를?”하고 물었더니 황 교수 왈,“벨소리는 연구실 여직원이 다운받아준 것이고,요즘 방송이나 신문에 인터뷰를 해도 뭐가 어떻게 나왔는지 모를 정도로 정신없이 지낸다.”며 ‘미소년’ 같은 웃음을 활짝 지어보였다.그저 앉으나 서나 오로지 ‘소,돼지’ 생각뿐이란다. “미식축구요? 2년반 전쯤 어느날인가 그래요.서울대 미식축구부 졸업생들이 벌떼같이 몰려오더니 다짜고짜 ‘미식축구부 지도교수로 선임됐다.’고 하더군요.부탁도 아니고 그냥 자기네들끼리 투표를 해서 그렇게 결정했다는 통보였습니다.” 생명공학에 몰두하던 그는 졸지에 미식축구부 지도교수가 된다.1965년 서울농대 미식축구부 창단 이래 비전공자가 지도교수가 되기는 처음이라는 꼬리표까지 붙었다.처음에는 달갑지 않았지만 미식축구부 멤버들의 끈끈한 인간애에 감복하면서 점점 애정이 싹트기 시작했다. 특히 시합에서 승리했을 때 그 영광을 남에게 돌리는 양보정신이 가장 가슴에 와닿았단다. 황 교수는 “사회 일각에서,서울대 출신을 부정적 에고이즘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경향이 있다.”면서 “그러나 미식축구부원들은 그 한계를 극복하고 배려와 양보·봉사의 정신 등 사회성까지 갖춘,정말이지 의리의 친구들이다.”고 치켜세웠다. 미식축구부의 자랑은 더 이어진다.경기가 있는 날이면 하던 일을 중단하고 쫓아가 목이 터져라 응원한다.경기의 전술·전략 등에서는 문외한이라 ‘코치역할’은 제대로 못해주고 있다.그러나 승패에 관계없이 선수들의 등을 어루만져주는 따뜻한 격려가 황 교수의 소중한 역할이다. 지난해 2월 OB(졸업생) 경기가 있던 날이었다.미식축구부원들의 가정형편이 대부분 넉넉하지 못한 데다 다른 체육부 학생들처럼 장학제도의 혜택도 전혀 없다는 사실을 알고 황 교수는 장학금 500만원을 선뜻 내놓았다.그러자 ‘범서울대 동문’ 차원에서 시동이 걸렸고 곧 이어 서울대 미식축구부 사상 처음으로 장학금 제도를 도입하기에 이르렀다. 그는 “바쁜 연구생활로 (경기에)자주 참석을 못해 아마 3월 새 학기가 되면 (지도교수직에서)‘잘릴’ 것 같다.”며 활짝 웃었다. ●‘19년째 전등사로 가는 까닭은’ 황 교수는 미국 출국 3일 전에 전등사를 찾아 예불을 올렸다.또 다녀온 뒤인 지난 22일 새벽 4시에 전등사를 찾아 400배를 올렸다.이번 ‘쾌거’를 시작으로 현재 진행 중인 ‘5대 프로젝트’(소,돼지,애완동물,백두산 호랑이,줄기세포)의 성공적 연구를 위해 밤낮없이 고생하는 연구팀원들의 건강을 빌었고 새로운 각오를 다졌다. 19년 전 건강이 지독하게 좋지 않았던 적이 있었다.절망적인 상황에서 뜻하지 않은 권유를 받았다.그는 우리나라 산 중에서 가장 기(氣)가 세다는 강화도 마니산의 전등사를 찾아 108배의 예불을 올리기 시작하면서 건강이 조금씩 회복됐다. 생명의 존귀함도 새삼 느낄 수 있었다.이후 매월 한차례씩 간편한 운동복 차림으로 전등사를 꼭 찾는 버릇이 생겼다. 2년 전 2월 어느날 전등사에 갔을 때였다.참배를 끝내고 대웅전을 막 나오는데 한 스님이 다가와 황 교수가 아니냐고 불쑥 물었다.고개를 끄덕였다.그러자 스님은 (전등사의)주지스님이 황 교수에게 곡차를 한잔 대접하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세계적 생명공학자와 득도한 주지스님과의 만남이 우연히 이루어졌다.‘19년째의 전등사행’ 가운데 유일하게 만난 사람이었다. 황 교수에게 연구철학의 바탕에는 불교의 윤회사상이 담겨 있지 않느냐고 불쑥 물었다.“아마,그렇게 봐도 맞을 것”이라면서 “법정 스님의 무소유 철학이 담긴 글을 접할 때 가장 감명을 받는다.”고 대답했다. ‘전등사행’이 시작되면서 내친김에 그는 ‘국선도’를 배우기 시작한다.깊은 명상과 호흡,스트레칭….연구활동에도 도움이 되고 자신의 건강회복을 위해 궁합이 잘 맞는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는 곧 국선도에 빠져들었고 19년째 하루도 거르지 않고 있다.매일 새벽 4시에 일어나 동네 대중목욕탕에 들른 뒤 5시면 어김없이 국선도장을 찾는다.그가 ‘국선도의 전설’로 불리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어릴적 가족 먹여살린 소에 보답하려 수의대 선택 그는 서울 논현동 35평 전세 아파트에서 전업주부인 부인과 단둘이 살고 있다.요즘에는 군에서 막 제대한 아들이 합류해 한 식구가 더 늘었다.얼핏,35평 전세가 전 재산이라는 말에 세계적 업적을 남기려면 생활도 풍족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고 물었다.돌아오는 답변이 의외였다.그는 “하고 싶은 일을 하고 국가에서 봉급을 주고,또 아이들 교육까지 시켜주는데 더 이상 뭘 바라겠습니까?”라고 말했다. 또 “풍요 속에 나태가 오는 법이며 가용 범위 내에서 최선을 다하면 되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연구비 없어 연구 못하는 그런 시대는 아니란다.봉급이 얼마냐고 슬쩍 물었더니 “내가 관리 안 해서 모르겠다.”고만 대답했다.(다른 교수들의 말을 빌리면 대략 수당까지 합쳐 연봉 8000만원쯤으로 추정된다.) 그는 어릴 적부터 ‘부유함’과는 거리가 멀었다.충남 부여의 ‘깡촌’에서 6남매 중 다섯째로 태어나 6살 때 부친을 여의고 홀어머니 밑에서 어렵게 자랐다.초등학교 시절 방과후 가족의 재산목록 1호이기도 했던 소에게 풀을 먹일 때마다 ‘장차 소를 연구해야지.’ 하고 꿈을 키웠다. 그러다가 가끔 너무 배가 고프면 ‘소를 잡아먹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어머니는 어린 황 교수를 볼 때마다 “너는 면사무소 서기가 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당시 소 3마리가 우리 식구를 먹여살렸지요.나중에 꼭 소에 대해 보답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는 대전고 3학년 때 성적이 우수하다는 이유로 담임선생님으로부터 의대 진학을 권유받았다.그는 아랑곳하지 않고 어릴 때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서울대 수의학과에 입학했다. 이 때부터 그는 ‘소와의 춤’이 시작됐다.대학 시절 미팅 한번 하지 않았다.대신 도축장이나 가축병원에 드나들면서 소의 항문에 손을 집어넣어 장기를 만져 소의 상태를 진단하는 ‘직장검사’를 셀 수도 없이 했다.아마 국내에서 황 교수보다 직장검사를 많이 한 사람은 없을 것이다.소를 키우는 전국의 어지간한 농장 주인들도 그를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였다. 그의 연구실과 집에는 농민들로부터 ‘우리 소가 아프다.’는 도움을 요청하는 전화도 자주 걸려온다.그때마다 그는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 달려갔다.소를 키우는 축산농가 사람들은 그런 황 교수를 보고 ‘정말로 쇠똥을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불렀다.일본 유학 중 연구비와 생활비가 모자랐을 때 결정적 고비를 넘기게 해준 이들도 그를 아끼는 농민이었다. ●‘이공계 기피’ 정부 안이하게 사회는 과도하게 우려 87년 일본에서 돌아온 그는 23명의 연구팀을 구성,본격적인 연구에 돌입했다.이후 최근 10년간 그는 줄기세포 추출 외에 국내 최초 시험관 송아지(93년),슈퍼젖소(96년),복제젖소와 복제한우(99년),세계 최초 광우병 내성 복제소와 장기이식용 무균돼지(2003년) 생산에 잇따라 성공했다. 아이로니컬하게도 그의 연구에는 김수환 추기경의 주치의인 서울대 의대 신장내과 안규리 교수의 영향도 컸다.안 교수는 평소 황 교수에게 “세포를 복제하는 방법만이 장기이식시 타인의 면역거부를 완전히 해결하는 길”이라는 말을 자주 했다. 화제를 잠시 돌려 이공계 기피현상에 대한 치유책을 물었다.그는 “이공계 기피현상에 대해 너무 과장해서도 안되고 또 덮으려고 해서도 안된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이공계 기피현상은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니고 전세계적 조류라고 할 수 있지요.기피현상을 ‘암’으로 비유하면 사회에서는 ‘4기암’으로,정부에서는 ‘1기암’으로 각각 바라보고 있습니다.저는 ‘3기암’으로 진단하고 있습니다.그러나 올해가 새로운 전환기라고 생각합니다.” 그는 환자와 의사 사이에 ‘애정’이 있어야 모든 병이 빨리 완치되듯이 현재의 이공계 기피현상에 대해서도 국가든 사회든 ‘애정’이 절실할 때라고 강조했다.다행히 최근 분위기로 볼 때 기피현상이 상승의 변곡점에 있으며 5년 후면 ‘완치’가 가능하다고 내다봤다.그는 치유책으로 ▲세제 ▲병역특례 ▲공직진출 등의 제도적 개선을 뒷받침해줄 필요가 있다면서,과학기술의 진흥 없이는 미래가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5년쯤 뒤엔 노벨상도 해낼것” 황 교수는 미국에서 연구결과를 발표한 직후 ‘노벨상 감’이라는 말을 자주 들었다.그러나 황 교수는 “우리가 지금 노벨상을 받을 때도 아니고 받아서도 안된다.”면서 “연구결과를 더욱 심화시켜 실용화할 수 있는 확인작업이 더욱 중요하다.바로 그것을 이룬 사람이 노벨상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현재 연구팀의 실력으로 봐서 5∼10년 후 정도면 반드시 그런 성과를 이룩할 것으로 장담했다. 그는 또 “새로운 학문에 대해 훨씬 더 전문성을 갖추고 전세계의 추이를 파악하고 역량도 뛰어난 후배교수 서너명을 주목하고 있다.”면서 “적절한 시점에 지휘봉을 넘겨야 우리 연구팀이 다음 단계로 점프 업할 수 있다.”고 의미있는 말을 했다.그 지휘봉을 이어받을 후배교수들 가운데서 한국인 최초로 노벨과학상을 받을 수 있으리라는 확신을 황 교수는 갖고 있다. 앞으로 시급히 해야 할 과제에 대해 그는 “전세계에는 정말 이 순간에도 눈물없이 볼 수 없는 수많은 사람들이 난치병에 시달리고 있다.”면서 “이들의 눈과 귀가 될 수 있는 연구를 계속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우리 한민족의 얼로 상징되는 백두산호랑이를 복제하는 데 꼭 성공하겠다고 덧붙였다. 최근 입각설과 열린우리당 비례대표 선정위원 명단과 관련,그는 “현재 전국의 13개 대학 184명의 분야별 연구진이 또다른 ‘세계 최초’의 개가를 올리기 위해 리더로 혼신의 힘을 쏟을 뿐”이라고 대답했다. ■ 그가 걸어온 길 ▲1953년 12월 출생 ▲72년 대전고 졸 ▲77년 서울대 수의학과졸 ▲79년 동대학원 졸 ▲82년 서울대 수의학박사 ▲86∼97년 서울대 전임강사·조교수·부교수 ▲96∼97년 대한수의학회 학술위원장 ▲97년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현) ▲99년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정책자문위원(현) ▲2000년 일본수의학회 학술위원(현) ▲10년간 그가 이룩한 결과는 줄기세포 추출 외에 국내 최초 시험관 송아지(93년),슈퍼젖소(96년),복제젖소와 복제한우(99년),세계 최초 광우병 내성 복제소와 장기이식용 무균돼지(2003년) 생산 등이다. 김문기자 km@˝
  • 리츠社 이사 “건평씨 네번 만나”

    노무현 대통령 사돈 민경찬씨의 653억원 모금 의혹을 수사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金泰熙)는 22일 부동산투자업체인 C리츠의 등기이사 방모(60)씨가 “최근 노 대통령의 형 건평씨와 여러차례 만났다.”고 진술한 것과 관련,구체적인 경위를 조사중이다. 방씨는 앞서 이날 오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영장 심사때 “최근 4차례 건평씨 자택을 찾아가 ‘문제를 일으킨 쪽에서 수습해야 할 것 아니냐.’며 억울함을 호소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검찰은 방씨가 검찰수사를 의식,건평씨를 찾아가 민씨 문제의 해결을 요구하면서 자신에 대한 구명을 부탁했을 것으로 보고 경위를 확인중이다. 법원은 이날 방씨에 대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의 사기 혐의 등으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C닷컴 대표인 방씨는 지난해 8월 C리츠 대표 박모(49·구속)씨와 공모,D사 대표 김모(64)씨에게 “수출입은행장과 신용보증기금이사장을 잘 아는데 J사 인수대금 150억원을 대출받게 해주고,법원 등에도 청탁해 우선 인수협상대상자가 되도록 해주겠다.”며 경비조로 10억원을 받아 1억 2000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나머지 8억 8000만원은 박씨가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박홍환기자 stinger@˝
  • 원조얼짱 진짜 짱이네

    “이 포스터 좀 보세요∼”새달 간판을 거는 ‘고독이 몸부림칠 때’(제작사 마술피리)는 포스터 구석구석에 자잘한 감상포인트를 숨겨놓았다.‘원조 얼짱’들의 흑백사진을 옹기종기 모아놓은 포스터는 인터넷 패러디 사이트의 한 장면을 연상시키며 빠르게 입소문을 타고 있는 중이다. 기발한 포스터가 탄생하기까지 뒷얘기도 재미있다.중년 주인공 6명의 전성기 사진을 찾아 신문사 자료실을 뒤지던 제작진은 막판에 포스터의 컨셉트를 바꾸기로 한 것.“배우들의 젊은 시절 모습들이 시쳇말로 ‘얼짱’이어서 아예 그들을 모아 60∼70년대식 복고풍으로 포스터를 꾸미기로 했다.”고 제작사측은 설명했다. ● 중년은 아름다워~ “청춘보다 아름다워” 스크린에서 중년배우들의 날갯짓 소리가 요란하다.10∼20대가 한국영화시장의 흥행을 판가름짓는 주소비자층으로 자리잡은 현실.중년스타들의 때 아닌 활약상에는 그래서 더욱 심상찮은 시선이 쏠린다. 최근 영화 촬영장에서 40∼50대 중년들의 역할은 ‘감초 조연’ 이상이다.아예 이들이 무더기로 주인공을 말아먹은(?) 영화가 새달 개봉한다.출연배우들의 평균연령이 50세를 훌쩍 넘는 별난 코미디 ‘고독이 몸부림칠 때’(3월19일 개봉).주현·송재호·김무생·선우용녀·양택조·박영규 등이 공동주연한 영화는 출연자들의 연기경력 평균치만 따져도 30년은 족히 넘는다. 영화의 배경은 남해의 한적한 시골마을.황혼이혼을 하고 돌연 나타난 60대 초반의 여인을 둘러싸고 동네 노인네들이 벌이는 애정공세를 코믹하게 그렸다.10∼20대 입맛 맞추기에만 급급한 영화 제작풍토에서 이들이 엮어낼 ‘그림’은 상상만으로도 파격이다. 최근 중년스타들의 스크린 활약상은 일일이 꼽기가 숨이 찰 정도.20일 개봉하는 코믹액션 ‘목포는 항구다’에서는 김애경이 트레이드 마크인 애교만점 콧소리를 원 없이 들려 줄 참이다.그의 역할은 요란한 몸치장으로 젊은 남자를 농락하는 ‘느끼한’ 복부인.4월 초 개봉할 양동근 주연의 코미디 ‘마지막 늑대’에서는 TV시트콤으로 코믹배우의 가능성을 엿보인 노주현이 허를 찌르는 감초 연기를 보여줄 예정이다.“극중 비중은 크지 않지만,기인(奇人)처럼 닭을 잡아먹는 등의 돌발연기로 폭소를 자아낼 것”이라고 제작사측은 귀띔했다.장항선도 이 영화에서 파출소장으로 꽤 비중있는 역할을 맡았다.새달 개봉할 김래원·문근영 주연의 로맨틱코미디 ‘어린 신부’에서는 김인문도 빼놓을 수 없는 얼굴.인기 TV드라마 ‘천생연분’에서 황신혜의 속정깊은 시아버지로 나오는 그는 영화에서 어린 주인공들을 어쩔 수 없이 결혼하게 만드는 할아버지가 됐다.또 ‘지구를 지켜라’에서 개성연기를 자랑한 백윤식은 싸이더스의 신작 ‘범죄의 재구성’에,고두심은 5월 개봉할 ‘인어공주’에 비중있는 역할로 가세했다.이밖에도 신구,임현식,박근형,김자옥,백일섭,변희봉 등도 최근 부지런히 스크린에 얼굴을 내미는 중견들. 이들 사이에는 눈에 띄는 몇가지 공통분모가 있다.우선,모두들 안방극장에서 연기력을 검증받은 간판급이란 사실.스크린에서는 너나없이 코믹배우로서의 면모를 과시한다는 점도 닮은꼴이다.이런 추세에 대해 제작관계자들은 “점잖고 진중하게만 보이던 중년스타들이 하루아침에 망가지는 모습은 그 자체로 관객들에겐 신선한 감상포인트”라고 풀이한다.제작사쪽에서도 ‘득’이 많다.수억원을 호가하는 젊은 톱스타 캐스팅에 비하면 이들을 기용하는 건 식은 죽 먹기 수준.출연료도 3000만∼8000만원선으로 비교적 ‘염가’다.‘고독이 몸부림칠 때’는 주연급 배우 7명의 몸값을 다 합쳐도 5억원 남짓이다.TV를 넘어 연기반경을 넓힐 수 있다는 점 등에서 중견배우들로서도 스크린은 매력적이다.유동근은 한 2년새 ‘탤런트’보다는 ‘영화배우’란 타이틀이 더 잘 어울려 보인다.‘가문의 영광’으로 8년만에 조심조심 스크린을 노크했던 그는 ‘첫사랑 사수 궐기대회’에 이어 새달 12일 개봉할 코미디 ‘어깨동무’에선 건달 주인공을 꿰찼다. 황수정기자 sjh@˝
  • 육아휴직 급여 40만원

    근로자들의 육아휴직을 장려하기 위해 이달 말부터 육아휴직 급여가 매월 30만원씩에서 40만원씩으로 상향조정된다. 정부는 17일 청와대에서 노무현 대통령 주재로 국무회의를 열어 이같은 내용의 고용보험법 시행령 개정안을 의결했다. 개정안에 따르면 그동안 고용보험에서 제외됐던 국내 취업 요건을 갖춘 외국인 근로자를 고용보험 적용 대상에 포함시켜 오는 8월 외국인근로자고용법과 함께 시행키로 했다. 또 근로자 정년이 57세 이상인 기업이 정년퇴직 대상자를 퇴직시키지 않거나 정년퇴직 후 3개월 내에 재고용하는 경우 정부가 사업주에게 1인당 매월 30만원씩의 고령자고용촉진장려금을 6∼12개월간 지급토록 했다. 정부는 이와 함께 올해 국립대의 교수 및 시간강사와 특수학교 교사 263명을 증원하는 것을 비롯,공립학교 교원의 경우 중학교 2688명,초등학교 2220명,특수학교 77명,유치원 110명을 각각 늘리는 관련 규정 개정안도 의결했다. 또 자동차손해배상보장법 시행령을 고쳐 사망하거나 후유장애를 입은 피해자에게 지급하는 책임보험금의 상한액을 1인당 8000만원에서 1억원으로,부상자는 1500만원에서 2000만원으로 상향 조정하고 대물보험 가입도 의무화했다. 조현석기자 hyun68@˝
  • [한국영화 1000만시대] (中) 관객 & 마케팅

    “요즘 관객들 정말 무섭죠.작품의 컨셉트와 조금이라도 어긋나게 홍보를 했다간 비난이 빗발쳐요.단순한 비판 수준이 아니라 어떻게 잘못됐노라고 훈수까지 둡니다.” 한 영화마케팅 담당자의 말이다.그의 말마따나 포스터의 그림이나 카피가 조금만 어색해도 어디를 바꾸라고 꼬집을 정도로 요즘 관객들은 정말 ‘무서운 눈’을 가졌다. 1000만 관객시대를 연 주체는 물론 관객이다.그러나 그들을 움직이는 숨은 손은 마케팅이다.영화에 대한 감식안이 날로 높아가는 관객들과,그들을 극장으로 불러모으는 고난도 마케팅 전략이 없었더라면 1000만 관객시대는 불가능했다는 게 영화가의 풀이다. ●다양한 마케팅으로 관객 끌어들여 관객이 예리해질수록 언제나 관객보다 ‘한수 위’여야 하는 게 마케팅이다.마케팅 아이디어는 그래서 갈수록 더욱 다양해질 수밖에 없다. 대개 크랭크인 단계에서부터 시작된 마케팅은 영화 개봉 이후까지도 고삐를 늦추지 않고 이어진다.비용도 대단하다.적게는 제작비의 30%선에서 많게는 제작비와 맞먹기도 한다.순제작비 83억원짜리 ‘실미도’가 마케팅에 쓴 돈은 23억원.영화규모에 비하면 적은 편이다.홍보사인 이노기획의 김은성 실장은 “와이드 릴리스(수백개 스크린에서 동시개봉) 배급방식을 택한 대신 광고비용을 줄였다.”고 전략을 설명했다.‘태극기 휘날리며’도 엇비슷한 마케팅 전략을 동원했다.순제작비 147억 8000만원에 마케팅비는 20억 3000만원.놀라울 정도의 소액이다.관객유인책으로 그동안의 입소문만으로도 충분하다는 전략에서였다. 이같은 물량공세를 넘어 작품 자체를 홍보하는 마케팅의 세부 아이디어들도 관객동원에는 결정타가 된다.무엇보다 홍보 컨셉트를 관객의 입맛에 맞게 잡아내야 하는 것.예컨대 개봉 직전에 집중적으로 선보이는 극장 예고편이나 포스터.코미디 영화들이 흥행할 때는 내용과는 무관하게 은근슬쩍 코미디물 일색으로 포장되기 일쑤다. 한 마케팅 관계자는 “그럴 경우 영화를 본 관객들이 홈페이지에 항의글을 올리기도 한다.”면서도 “개봉 첫주의 성적이 흥행의 바로미터가 되는 현실에서는 어쩔 수 없는 홍보전술”이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제작과정 참여등 자발형 관객늘어 그러나 관객과 마케팅이 꼭 대척점에만 맞서 있지 않다는 게 1000만 관객시대에 눈여겨볼 대목.마케팅에 스스로 참여하는 ‘자발형 관객’들이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주인공들의 팬층이 주축인 예비관객들이 제작과정에 참여하는 등 유형도 갖가지다.20일 개봉하는 코믹멜로 ‘그녀를 믿지 마세요’.주인공 김하늘·강동원의 팬 100여명이 영화속 군중신 녹음작업에 무료가담했다.이들이 개봉 후 유료관객이 될 것은 자명한 사실.온라인 등에서 꾸준히 입소문을 내줄 ‘서포터스’이기도 하다.‘실미도’도 인터넷 다음카페에 1만명의 관객들이 자발적 모임을 꾸려가며 1000만 관객 모으기의 ‘뒷심’을 받쳐주고 있기는 마찬가지다. ‘태극기 휘날리며’는 홈페이지 방문객만도 연일 하루평균 10만명이 넘는다.홍보사인 영화인의 안수진 팀장은 “최소비용으로 최대의 ‘노출’효과를 보려는 마케팅 경쟁은 나날이 치열해질 것”이라면서 “그러나 관객 500만명이 넘는 흥행기록은 화려한 마케팅 전략과 관객의 참여가 폭발적인 시너지효과를 낼 때라야만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황수정기자 sjh@˝
  • 삼성카드 대출확대 금감위·참여연대 신경전

    “상황이 괜찮을 때 안전판을 만들려는 건데….참여연대는 삼성카드를 죽이자는 겁니까?”(금감위 관계자) “삼성에 휘둘려서 예외조항이나 적용시키려 하니 금융감독당국이 제대로 돌아가는 겁니까?”(참여연대 관계자) 삼성카드에 대한 삼성생명의 대출한도 확대 및 증자를 둘러싸고 금융감독당국과 참여연대 사이에 신경전이 뜨겁다. 금융당국은 LG카드 사태에 이어 삼성카드의 연쇄 부실을 막기 위해 삼성생명 등 계열사를 통한 지원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피력하고 있으나,참여연대는 금융당국이 카드 부실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삼성생명의 주주와 계약자의 이익을 무시하려 한다고 비판하고 있다. 금감위 고위관계자는 15일 “카드업계에 대한 시장의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보험업법의 예외 규정을 적용시켜 삼성카드에 대한 삼성생명의 크레딧라인(신용공여한도)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이번주 중 삼성카드 실사결과가 나오면 현행 8000만원 수준에서 3조∼5조원까지 늘리는 것을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삼성카드가 LG카드만큼 부실이 심해질 경우 계열사 지원도 불가능하다고 판단되기 때문에 상황이 나쁘지 않을 때 한도만 늘려놓자는 의도”라면서 “지금 당장 자금이 필요한 상황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참여연대는 금감위의 법 해석에 심각한 오류가 있다고 지적한다.김상조 소장은 “보험업법의 예외조항은 구조조정촉진법에 의한 출자전환이나 채무조정 등을 지원할 경우에만 신용공여를 확대할 수 있다.”며 “삼성카드는 구촉법 대상이 아니다.”라고 밝혔다.이어 “금감위가 관련 법을 지나치게 확대해석하고 있으며,법 취지에도 위배되는 행위를 하려고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금감위 관계자는 “예외조항은 구촉법 대상뿐만 아니라 실사 등을 통해 구조조정안을 마련·추진하는 기업에도 적용할 수 있게 돼 있다.”고 반박했다. 삼성생명이 증자에 이어 대출한도를 넓혀 삼성카드를 지원하려는 것에 대해서도 참여연대와 금감위는 뚜렷한 시각차를 보이고 있다.참여연대측은 “삼성생명의 5000억원 증자참여도 부족해 대출까지 확대한다면 주주와 계약자의 이익에 위배되는 행위”라면서 “충분히 소송감”이라고 주장했다.금감위측은 그러나 “삼성생명과 삼성전자의 1조원 증자참여를 통해 6000억원 수준의 삼성카드 부실을 메우면 자산건전성이 확보돼 ‘윈-윈’으로 갈 수 있으며,삼성생명이 금리 8% 수준으로 대출을 해준다면 생명측의 자금운용에도 상당한 이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참여연대는 또 금감위가 삼성카드에 대한 대출한도 확대를 추진함으로써 삼성카드가 LG카드만큼 상황이 심각해졌다는 것을 자인한 것이라고 해석한다. 그러나 금감위측은 “삼성카드는 현재 5조원을 손에 쥐고 있어 상반기 도래하는 4조원대 회사채 상환은 어렵지 않다.”면서 “최근 2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새로 발행했고,만기도래 회사채도 어느정도 연장이 가능하기 때문에 당장은 문제가 없다.”고 못박았다.크레딧라인 발동도 상황에 따라 상반기 이후에나 실행될 것이라는 얘기다. 금융계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맞을 매를 미리 맞으면서 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해 대출한도 확대라는 ‘카드’를 내놓은 것 같다.”면서 “삼성과 전쟁을 벌이고 있는 참여연대의 벽을 어떻게 넘을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나라종금 로비’ 염동연씨 무죄

    서울중앙지법 형사4단독 신명중 부장판사는 13일 김호준 전 보성그룹 회장에게서 청탁 등 대가로 2억8000만원을 받은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된 염동연 전 노무현 후보 정무특보에게 무죄를 선고했다.대검 중앙수사부가 지휘한 사건 가운데 처음 나온 무죄판결이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김호준 회장이 검찰에서 피고인에게 대가성 있는 돈을 줬다고 진술했지만 법정에선 진술을 바꿨다.”면서 “게다가 피고인은 99년 9월∼2000년 9월 특별한 영향력을 행사할 만한 지위에 있지도 않았다.”고 밝혔다.김 회장에게 돈을 받을 99년∼2000년 당시 염씨는 다른 뇌물 혐의로 집행유예를 받고 있는 상태라 민주당 당원직만 유지하고 있었다. 신 부장판사는 이날 판결 뒤 이례적으로 “법적으론 무죄이지만,피고인 같은 영향력 있는 정치인이 국민 정서가 허용하지 않는 돈을 받은 점은 도덕적 비난 가능성이 충분하다.”면서 “미안한 마음으로 역사와 국민 앞에 부끄럼 없는 행동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정은주기자 ejung@˝
  • 금리 바닥은 쳤지만 완만히 오를듯

    지난해 말 은행 예금이자가 4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오르는 등 예금·대출 금리가 상승곡선을 타고 있다.오랫동안 쥐꼬리만한 이자에 시달려온 예금생활자들은 반색할 만한 일이다.반면 신용대란 속에 빚을 쓰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가슴 철렁한 일이기도 하다.대부분 전문가들은 금리상승은 시간문제일 뿐 추세로 굳어졌다고 보고 있다.금리가 이미 바닥을 쳤다는 얘기다. 은행권은 특히 2월부터 요구불예금의 금리가 자유화됨에 따라 거액예금의 경우 하루만 맡겨도 연 3%대의 이자를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어 예금·대출금리의 상승세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부터 오름세로 지난해 12월 은행권의 평균 예금금리(신규 취급액 기준)는 연 4.12%로 전월보다 0.18%포인트 올랐다.1999년 12월(0.18%포인트 상승) 이후 4년 만에 가장 큰 폭이다.예금금리가 4%대를 회복한 것은 지난해 7월(4.09%) 이후 5개월 만이다.정기예금은 전월대비 0.21%포인트 오른 4.10%,정기적금은 0.16%포인트 상승한 4.29%였다. 대출금리 역시 가파른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12월 평균 대출금리는 전월보다 0.07%포인트 오른 6.20%였다.전체 가계대출 금리가 6.31%로 0.1%포인트 오른 가운데,특히 주택담보대출 금리(6.28%)는 전월보다 무려 0.24%포인트나 뛰었다.지난해 5월(6.30%) 이후 최고다. 전문가들은 은행금리가 오를 때 예금보다는 대출금리가 더 일찍,더 많이 오른다는 점에서 현 추세가 서민들에게 훈풍보다는 삭풍으로 먼저 다가올 것을 염려한다.지난달 양도성예금증서(CD)금리가 0.10%포인트 오른 반면 여기에 연동되는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0.24%나 오른 게 단적인 예다.시중은행 관계자는 “대출금리는 CD 등 시장금리에 연동돼 효과가 곧바로 나타나지만 예금금리는 인상요인이 생겨도 은행들이 경영상의 요인 등을 들어 미적거리는 경향이 있는 게 사실”이라고 전했다. ●경기회복 추이와 미국경제 동향이 변수 한은은 향후 금리동향을 결정할 변수로 ▲국내경기 회복속도 ▲미국의 금리동향 등 2가지를 든다.한은 관계자는 “두 개의 요인을 매우 보수적으로 전망한다고 해도 금리가 상승세에 접어든 것만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경기회복 기대감이 커지면 설비투자 등을 위한 은행대출 수요가 늘어 자연스럽게 금리가 수급원칙에 따라 오른다.또 국고채·기업어음(CP)·CD 등의 금리도 상승한다.이는 금융권의 자금조달과 운용전략에 연쇄적으로 영향을 미친다.이렇게 되면 통화당국은 종합적인 경기판단 외에 실세금리와 정책금리간 격차를 줄이기 위해서라도 콜금리 인상에 나설 수밖에 없다.콜금리 인상은 다시 시장에 금리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게 된다. 우리경제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미국의 기준금리가 인상될 가능성도 국내의 금리인상 기대심리를 부풀리고 있다.지난달 말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기준금리의 현행 유지를 발표하면서 ‘상당기간 저금리를 유지하겠다.’는 기존 문구를 빼 시장이 요동친 바 있다. ●“콜금리 인상은 하반기에나 가능” ‘바닥은 쳤지만 상승은 장담할 수 없다.매우 완만하게 오르는 바나나형이 될 가능성이 크다.하반기,어쩌면 연말 넘어까지 L자형의 정체상태가 이어질지 모른다.’ 시장의 기대감과 달리 금융 전문가들은 본격 상승세를 전망하기는 이르다고 본다.바닥이 확인된 것은 분명하지만 체감할 정도는 안 될 것이란 얘기다.신한은행 한상언 재테크팀장은 “현재 은행금리는 경기상황보다는 콜금리의 영향을 더 많이 받고 있다.”면서 “4월 총선이 예정돼 있는 데다 경기의 회복전망도 불투명해 콜금리 인상은 하반기에나 가능하고 그 폭도 미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따라서 투자전략을 크게 바꿀 이유는 없다는 게 일반적인 분석이다.조흥은행 서춘수 재테크팀장은 “금리상승 전망이 높을 때에는 만기를 짧게 가져가는 게 일반적이지만 지금은 이 원칙을 적용할 때가 아니다.”고 했다.그는 “현재 1년짜리 정기예금 금리는 4%대 초중반인 반면 3개월짜리는 3%대 초중반으로 1%포인트 가량 낮은데다 세금우대 혜택도 없다.”면서 “3개월짜리 가입자가 금리와 세금의 손해를 상쇄하고 1년짜리 가입자보다 많은 이익을 내려면 3개월마다 최소 0.5%포인트씩은 금리가 올라야 하지만 그럴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국민은행 김재욱 재테크팀장은 “금리상승에 기대를 걸기보다는 비과세 장기주식형펀드(1인당 8000만원까지 이자소득세 면제) 등 주식형 상품에 관심을 갖는 게 좋다.”고 말했다.조흥은행 서 팀장은 “생계형 비과세 저축이나 새마을금고·신용협동조합 예금 등도 고려해 볼 만하다.”고 했다.부동산 투자와 관련,신한은행 한 팀장은 “아파트 가격이 크게 빠질 가능성은 없으며 최소한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을 합한 만큼은 오를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여전히 유효한 투자수단”이라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
  • [박기철의 플레이볼]프로선수와 계약서

    최근 미국에서는 뉴욕 양키스 3루수 애런 분이 농구를 하다가 무릎을 다쳐 1년간 출전을 못하는 것은 물론 연봉조차도 받지 못하게 돼 화제다.그는 지난해 12월 575만달러(약 66억원)에 1년 계약을 했다. 연봉을 못받는 이유는 계약서에 농구를 하다가 다쳐서 출장을 하지 못할 경우 계약을 해지할 수 있는 조항 때문이라고 외신은 전한다.그러나 이는 정확한 보도는 아니다.메이저리그에서 사용되는 통일 선수계약서를 살펴보면 선수가 해서는 안 되는 기타 스포츠 조항에 프로농구는 있지만 그냥 농구는 없다. 선수에게 거액을 지불하는 프로구단 입장에서는 선수가 야구와 관계없는 운동을 하다가 다칠 경우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따라서 이에 대비한 조항을 계약서에 넣은 것은 당연한데 계약서의 기타 스포츠 조항은 부상의 염려도 고려했지만 디온 샌더스처럼 다른 프로스포츠에 출전하는 경우 구단의 동의를 얻도록 한 목적이 더 크다.메이저리그의 경우 프로복싱과 프로레슬링은 무조건 안 되지만 프로농구나 미식축구 등은 구단의 동의가 있으면 뛸 수있다. 한국의 통일 계약서는 다른 스포츠의 경우 프로경기는 무조건 안 되고 아마추어경기는 구단의 동의가 있는 경우 가능하도록 규정하고 있다.다만 한국에서 뛰는 외국인선수 계약서는 선수가 하지 않아야 될 스포츠를 거의 한 페이지가 될 정도로 세밀하게 규정하고 있다. 애런 분이 연봉을 못 받게 된 것은 부상 때문에 야구 선수로서의 기량을 구단에 제공하는데 실패했고,이런 경우 구단이 계약을 해지할 수 있는 계약서와 노사협약 때문이다. 한국에서는 김재현(LG)의 각서를 놓고 시끄럽다.대퇴골두 무혈괴사라는 질환으로 수술을 받고 재기한 그는 지난해 재계약을 하면서 질병이 재발해도 구단은 책임지지 않는다는 각서를 썼다. 보통 일반인들이 쓰는 각서라는 것을 우리 법원은 무조건 인정해주지 않는다.‘임수혁 사건’에서 보듯 야구와 관계가 없는 병이라고 해도 구단은 도의적인 책임은 물론 법적인 책임에서 완전히 자유롭지 못하다.김재현의 경우도 각서가 없다고 해서 구단이 무조건 책임을 지는 것도 아니고,있다고 해서 면책이 되지도 않는다.LG와 김재현은 1일 지난 해보다 3000만원이 삭감된 1억 8000만원에 연봉 재계약을 했지만 각서 문제에 대해서는 여전히 이견을 보여 ‘쓸데없는 논쟁’이 계속될 전망이다. ‘스포츠투아이’상무이사 sunnajjna@hanmail.net
  • [박진환의 덩크슛] 얼리 엔트리

    대학 졸업예정 선수들을 대상으로 한 2004한국농구연맹(KBL) 신인 드래프트가 다음달 4일 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다. 대략 10여년 코트를 누벼온 선수들이 마지막 시험대에 올라 ‘코트 인생’의 갈림길에 서게 되는 것이다. 이날 프로구단의 지명을 받는 선수는 고액연봉을 받으며 코트를 누비게 될 것이고,그렇지 못한 선수는 영원히 코트와 이별을 하고 새 인생을 개척해야 한다. 올해도 어김없이 30여명의 대학 선수가 프로의 좁은 문을 두드린다.이들 중에는 대학 졸업장을 받기 전에 앞당겨 프로 참가 신청서를 낸 소위 ‘얼리 엔트리’가 9명이나 된다.특히 지난해 11월 끝난 2003농구대잔치서 우승한 연세대는 이정석 이상준 최승태 등 팀의 주축 3명을 조기 방출해 눈길을 끈다. 농구 명문으로 자리를 굳힌 연세대는 선수들이 넘쳐나 주전 확보 경쟁이 치열한 데다 올해 졸업하는 선수들중 특출한 선수가 없어 오히려 내년 드래프트보다 이번 드래프트에서 상위 지명을 받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이같은 결단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KBL에선 신인선수 지명시 계약 연봉과 기간을 합산한 금액의 20%를 출신 대학에 지원금으로 지급하고 있다.예를 들면 지난 시즌 김동우가 모비스에 1순위로 지명돼 연봉 8000만원에 5년 계약을 맺게 되자 연세대는 모비스로부터 8000만원의 지원금을 받았다. 대학 입장에선 선수의 포화 상태도 해결하고 지원금도 받을 수 있으니 ‘꿩 먹고 알 먹고’인 셈이다. 선수도 절정기에 1년 먼저 고액 연봉을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린 셈이니 싫을 리 만무하고 학교측에서 1년 뒤 졸업장까지 인정해 준다고 하니 이 역시 ‘누이 좋고 매부 좋고’ 식이다. ‘얼리 엔트리’ 제도는 프로농구 출범 때부터 있었으나 지난해 옥범준(성균관대→KTF) 윤호진(연세대→SBS) 임정훈(연세대→SK) 박상률(목포대→전자랜드) 등 4명이 프로에 진출하며 활성화됐다. 이들이 비교적 쉽게 프로에 진출하자 올해는 연세대 선수 외에도 동국대 김현중,건국대 백천웅,단국대 서도영,중앙대 임형석,한양대 손성빈,조선대 강양현 등 대학 3학년을 마친 6명이 신청서를 내 ‘얼리 엔트리’ 제도가 보편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과연 이들 가운데 몇 명이나 취업의 좁은 문을 통과할 수 있을까. 월간 ‘점프볼’ 편집인 pjwk@jumpball.co.kr
  • 미군비행장소음 첫 배상 판결

    주한 미공군기지의 전투기 소음에 대한 주민 피해를 국가가 배상하라는 첫 판결이 나왔다. 서울지법 민사합의14부(부장 손윤하)는 27일 전북 군산 미공군기지 주변 주민 2035명이 국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1인당 100만∼275만원씩 모두 32억 8000만원을 배상하라.”며 일부 승소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군산비행장 주변의 항공기 소음은 항공기소음규정을 훨씬 웃돌고 있다.”면서 “소음원인·방지대책 등을 고려할 때 원고들이 인내할 수 있는 한도를 넘어섰다고 인정된다.”고 밝혔다.항공법에 규정된 항공기소음규정을 적용해 80웨클(항공기 소음 단위) 이상의 소음발생지역에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정신적 위자료를 지급하도록 했다. 80∼89웨클인 지역 거주자는 월 3만원,90웨클 이상 지역 거주자는 월 5만원씩 위자료를 받게 됐다. 재판부는 그러나 “일부 주민들은 비행장 주변 소음을 알고도 이곳으로 전입했기에 손배액의 30%를 감액한다.”고 덧붙였다. 군산비행장 지난 45년 태평양전쟁 후 미국이 설치한 곳으로 220만평 규모다.지난해 5월 주민 2035명은 “소음으로 난청과 이명 등 고통을 당하고 있다.”며 1인당 1500만원씩 모두 300억원의 소송을 냈다. 소송을 맡은 환경소송센터의 우경선 변호사는 “법원이 공군기지 주변의 소음에 따른 정신적 피해를 인정한 것은 처음”이라면서 “매향리 폭격장과 김포공항 소음 피해소송에 이어 군기지 주변 주민 피해에 대한 국가의 책임과 대책을 촉구하는 뜻깊은 판결”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오산·평택·춘천 등 주한 미공군기지 주변 주민들의 피해 배상청구 소송이 잇따라 제기될 전망이다. 정은주기자 ejung@
  • 공원같은 학교 만든다/서울 75개 초·중·고교 연내 완공

    서울 중구 정동 덕수초등교와 동작구 사당5동 신남성초등교,동대문구 전농동 해성여중 등 서울시내 75개 초·중·고교가 올해 안에 멋진 ‘공원 스쿨’로 바뀐다. 서울시는 27일 올해 학교공원화 사업 대상 학교를 선정했다. 학교 운동장 주변 등 유휴 공간에 나무를 심어 녹음이 우거진 교정을 조성할 목적으로 1999년부터 추진돼왔다. 단순히 녹지 확충에 머무는 게 아니라 담장 개방과 생태연못,자연학습장 조성 등으로 방과 후에는 지역 주민들이 휴게·운동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올해는 159개 학교를 대상으로 심사를 벌여 초등학교 41곳,중학교 19곳,고등학교 11곳,학원 등 4곳이 선정됐다.예산 84억 8000만원을 들일 계획이다. 송한수기자
  • 미군기지 이전·고속철 개통·행정수도 예정지 ‘트리플 호재’ 지역 노려라

    용산과 평택 일대 땅값이 꿈틀대고 있다.아파트 분양도 러시를 이룰 전망이다. 주택시장 불황으로 투자처를 잃은 부동자금이 토지시장으로 유입되는 데다 미군기지 이전,고속철도 개통 등의 대규모 개발붐이 겹쳤기 때문이다.충청권 행정수도 이전 후보지로 거론되는 곳의 땅값 고공행진도 계속되고 있다.용산·평택 등에서는 땅 투기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용산·평택,땅값 급등 용산지역은 미군기지 이전과 고속철도개통으로 호재가 겹쳤다.미군기지 때문에 상대적으로 낙후됐던 용산지역 주민들은 벌써부터 개발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특히 미군이 머물렀던 자리에 대규모 공원이 조성된다는 방침이어서 이 일대는 초특급 주거단지로 떠오를 전망이다. 이를 반영하듯 지난해부터 땅값이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고속철도 개통을 앞두고 땅값이 뛰기 시작한 뒤 부도심 개발 추진과 미군기지 이전 계획이 가시화되면서 다시 요동치고 있다.최용근 공인중개사는 “고속철도 출발역인 용산역 가까운 상업지는 평당 3000만원을 호가하고,뉴타운 개발계획이 확정된 한남·보광동 일대 주택지도 평당 1000만원 이상을 부르고 있다.”고 말했다. 평택·오산지역도 땅 투자 열풍이 거세다.땅값도 용산 못지않게 오르고 있다.경기 이북에 주둔하던 수만명의 미군과 군속이 옮겨 오면 대규모 상권이 형성되고 주택 수요가 폭주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미군기지 이전으로 인한 반사이익을 톡톡히 보고 있는 것이다. 이미 지난 한해동안 2배 이상 뛴 곳도 있다.미군부대가 있는 팽성읍 안정리 일대는 큰길가 상업지역이 평당 500만∼600만원을 호가한다.1년전 30만∼40만원에 거래됐던 주택지는 100만원 가까이 올랐다.김치영 공인중개사는 “미군기지 이전과 국제평화도시건설,평택항 개발 등의 호재가 겹쳐 추가 상승이 예상된다.”면서 “외지인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택지보다 분양권가격 크게 상승 용산·천안·평택지역 집값도 심상치 않다.신규 아파트도 쏟아져 나온다. 용산일대는 미군기지 이전과 공원 조성 계획이 나오면서 간간이 나오던 매물이 자취를 감췄다.단독주택지에 비해 분양권 가격이 크게뛰었다. 미군 기지 건너편 용산동 단독주택지는 대지 28평,건평 35평이 2억 5000만원대에 팔자 매물로 나왔다가 자취를 감췄다.값이 더 오를 것을 기대하고 집주인이 매물을 거둬들인 것이다.부동산중개업소에는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기존 아파트값은 아직 큰 변동이 없다.신동아아파트 34평형은 3억 2000만∼3억 5000만원대이다.삼성아파트 34평형은 3억 9000만원대,현대 홈타운 34평형은 4억원대로 비교적 싼 편이다.반면 분양권값은 꾸준한 상승세다.이미 오를 만큼 올랐다는 지적도 많다.한강로 벽산 메가트리움 주상복합 아파트 34평형은 분양 당시 2억 8500만원대였으나 웃돈이 1억원 이상 붙은 3억 8000만원에 거래된다.3억 8754만원에 분양된 47평형은 5억원을 웃돌고 있다.대우트럼프월드Ⅲ 47평형은 4억 4960만원에 분양됐으나 현재 7억 7000만원대에 거래된다. 용산에서 주상복합 6개 단지를 포함해 총 8개단지 2800여가구가 분양된다.용산에서 분양되는 아파트 가운데에는 대우건설과 롯데건설(컨소시엄)이 분양할 용산구 한강로3가 세계일보 부지 주상복합아파트가 관심을 끈다.41∼87평형 주상복합아파트 629가구와 오피스텔 23∼69평형 120실이며 3월중 분양될 예정이다. 한신공영도 오는 3월경 용산구 한강로1가에서 주상복합아파트 32∼47평형 176가구와 오피스텔 40평형 230실을 분양한다.현대건설과 삼성물산도 용산구 용산동5가에서 주상복합 아파트 38∼81평형 400여가구와 오피스텔 30∼90평형 222가구를 오는 11월에 분양할 예정이다. 평택에서는 우미건설이 장당지구에서 ‘우미이노스빌’ 32∼34평형 553가구를 오는 2월 내놓기로 했다.주택공사도 평택 안중지구에 638가구의 국민임대아파트를 3월에 공급할 예정이다. ●광명역주변 올들어 10%이상 올라 광명 고속철도 역사 주변도 투자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역사 주변 60만평 상업·주택지 개발계획과 소하지구 30만평 택지지구 지정이 겹쳤기 때문이다.광명시∼광명역 사이 도로변 땅은 평당 200만∼230만원으로 새해 들어 10%이상 올랐다. 대전 근교인 충남 계룡시·공주시·연기군 일대,충북 청원군 오송 땅값도 오름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행정수도 이전계획이 가시화되면서 땅값이 더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팽배해 있다.국도1호선 주변 농지는 평당 10만∼30만원을 부르고 있다.대지는 평당 100만원을 호가한다. 아산신도시 택지지구 주변 땅값도 다시 들먹거린다.고속철도 개통 일정이 잡히고 1조원 가까운 토지보상액이 토지 시장으로 유입되면서 땅값 오름세가 도지고 있다.배방면 일대 농지는 1년 전의 2배 수준인 60만원으로 올랐다. ●‘상투’위험도 존재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미 땅값이 오를 만큼 올랐고,당장 개발 효과를 볼 수 없기 때문에 ‘묻지마’투자는 금물이라고 충고한다.정광영 한국부동산컨설팅 사장은 “정확한 개발 계획과 정부 정책 흐름을 보아가며 투자 타이밍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정부도 토지시장 과열을 주시하고 있다.투기 열풍 조짐이 보이면 토지거래허가제를 강화할 방침이다.토지거래 허가면적 기준을 주거지역은 현행 180㎡(54.5평)에서 90㎡(27.3평),녹지 및 상업지역은 200㎡(60.6평)에서 100㎡(30.3평),공업지역은 660㎡(200평)에서 330㎡(90.9평)로 각각 강화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류찬희 김성곤기자 cha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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