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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도 여객선 침몰 참사] 113억 선박보험 가입… 1인당 배상한도 최고 3억5000만원

    전남 진도 해상에서 좌초된 여객선 세월호를 보유한 청해진해운은 113억원 규모의 선박보험을 메리츠화재와 한국해운조합에 나눠 가입했다. 1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세월호의 선박보험은 메리츠화재가 77억원, 한국해운조합이 36억원을 맡았다. 메리츠화재는 가입금액 77억원 중 40%(30억 8000만원)를 보유하고 나머지 60%(46억 2000만원)는 재보험사인 코리안리에 ‘출재’(보험사가 보유한 보험계약을 재보험사에 다시 보험 가입한 것)했다. 세월호를 타고 제주도로 3박4일 일정의 수학여행길에 오른 경기 안산시 단원고등학교 학생 325명은 동부화재의 단체여행자보험에 가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동부화재는 여행 중에 발생할 수 있는 상해 사망(1억원)과 상해 치료비(500만원), 휴대품 파손·분실(20만원), 통원 치료비(15만원), 처방 조치(10만원) 등을 보상한다. 또 세월호는 한국해운조합의 4개 공제상품(선주배상·선박·선원·여객공제)에 가입돼 있어 인명 피해 등 배상책임에 대해서는 1인당 최고 3억 5000만원, 사고당 최대 1억 달러(약 1040억원) 한도로 보장받을 수 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뉴스 플러스] ‘계약 부당 취소’ KT 20억 과징금

    공정거래위원회는 KT가 이동통신 기기를 만드는 중소기업인 엔스퍼트에 규격, 사양 등을 정해 주고 태블릿PC를 만들어 달라고 계약을 맺은 뒤 엔스퍼트의 잘못이 없는데도 임의로 계약을 취소한 사실을 적발해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 20억 8000만원을 부과하기로 결정했다고 14일 밝혔다. KT는 2010년 9월 자사가 팔 아이패드의 출시 시기가 경쟁사에서 팔 삼성전자의 갤럭시탭보다 늦어질 것으로 보이자 엔스퍼트에서 만드는 케이패드 20만대를 먼저 출시하기로 계획했다. 엔스퍼트에 케이패드 3만대를 생산해 달라고 한 뒤 17만대(510억원)를 추가 계약했다. 하지만 KT는 3만대의 케이패드도 잘 팔리지 않자 17만대에 대한 발주를 미뤘다. KT는 엔스퍼트의 책임이 없는데도 2011년 3월 계약을 아예 취소했다.
  • 한화생명 30억원 허위 보증 사고

    한화생명에서 30억원 규모의 허위 보증 사고가 발생했다. 은행·카드사·저축은행에 이어 그동안 금융 사고 무풍지대였던 보험사마저 내부 통제의 심각한 문제점을 노출한 것이다. 금융 당국은 14일부터 한화생명에 대한 긴급 검사에 착수하기로 했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최근 한화생명으로부터 내부 직원 A씨가 지인 B씨에게 허위 보증 서류를 만들어 준 사실을 적발했다는 보고를 받았다. B씨는 이 서류를 근거로 대부업체에서 30억원 8000만원을 대출받아 잠적했다. 직원 A씨는 지난해 10월 14일 법인인감증명서를 도용하고 대표이사 인감 및 문서(지급확약서)를 위조해 B씨에게 제공했고, B씨가 이를 근거로 대부업체에서 대출을 받은 것이다. 지급확약서는 B씨의 대출금을 90일 내에 한화생명이 지급한다는 내용이었다. 특히 한화생명은 지난해 11월 18일 직원 A씨의 비리를 알았으나 금감원에 즉시 보고하지 않고 자체 감사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한화생명이 사고를 은폐하려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한화생명은 직원 A씨를 지난해 12월 고발하고 지난달에는 면직 조치했다. 한화생명은 대부업체로부터 원리금 상환을 요구받은 뒤 법적 상환 의무가 없음을 통지하고 사고 내용을 지난 9일 금감원에 보고했다. 한화생명은 자사의 실수가 아니고 해당 직원이 자체적으로 문서를 위조한 것이기 때문에 법적인 배상 책임이나 문제는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금융 당국은 한화생명이 내부 통제를 잘못한 책임도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 당국 관계자는 “한화생명은 사고를 인지하고도 4개월이나 지체하는 등 규정을 지키지 않았다”면서 “금감원은 14일부터 한화생명의 내부 통제 시스템이나 자체 감사의 적정성 등에 대해 현장검사를 하고 법규에 따라 엄중 조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프로농구] 형도 받아야 되는데…문태종, 정규리그 MVP 유력

    동생은 우승 반지와 플레이오프(PO) 최우수선수(MVP) 트로피를 얻었다. 그렇다면 형은 선수 최고의 영예로 아쉬움을 달랠 수 있을까. 프로농구 2013~14시즌 정규리그 시상식이 오는 14일 오후 4시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리는 가운데 MVP의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유력한 후보로는 LG의 승부사 문태종(39)과 KT의 명품 슈터 조성민(31)이 꼽힌다. 문태종은 올 시즌 경기당 평균 13.5득점으로 국내 선수 중 4위에 올라 노익장을 과시했다. 그가 개막 전 6억 8000만원의 최고 연봉을 받고 LG 유니폼을 입었을 때만 해도 나이를 염려하는 시선이 많았지만, 1997년 창단한 팀의 첫 정규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기록만 보면 평균 15득점으로 국내 선수 중 최고인 조성민이 앞서지만 우승 프리미엄을 안은 문태종이 유력하다는 관측이 많다. 프로농구 출범 후 지난해까지 17시즌 동안 정규리그 우승팀이 MVP를 배출한 적은 14차례나 된다. 문태종 역시 “MVP를 받을 자격이 있다”고 말하는 등 욕심을 숨기지 않고 있다. 문태종이 MVP를 수상하면 최초의 귀화 혼혈선수 수상자가 된다. 또 2008~09 시즌 주희정(당시 32세)을 뛰어넘어 최고령 수상자의 기록을 남긴다. 동생 문태영(36·모비스)이 지난 10일 귀화 혼혈선수 최초로 PO MVP를 거머쥔 데 이어 또 하나의 역사를 쓴다. 정규리그 MVP 상금은 PO MVP와 같은 1000만원이다. MVP는 시즌 동안 프로농구를 기자단 투표로 결정되는데, 정규리그가 끝난 직후인 지난달 12일 이미 투표가 끝났다. 투표함을 봉인한 채 보관하고 있는 프로농구연맹(KBL)은 이를 14일 시상식에서 개봉한다. 감독상과 신인상, 식스맨상, 베스트5상, 최우수수비상, 심판상 등도 마련돼 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비영리 단체 293곳에 132억원 지원

    비영리 단체 293곳에 132억원 지원

    정부가 올해 공익활동 지원 사업을 통해 보조금을 받는 비영리 민간단체 293곳을 확정했다. 안전행정부는 중앙행정기관에 등록된 비영리 민간단체 1413곳을 대상으로 공익활동 지원 사업 신청을 받은 결과 민간단체 293곳을 최종 선정해 보조금 총 132억 7000만원을 지원한다고 10일 밝혔다.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지원 사업에 선정된 단체 수는 289개에서 293개로 증가한 반면 지원 금액은 144억 8000만원에서 132억 7000만원으로 감소했다. 사업 유형별로 ‘사회 통합과 취약계층 복지 증진’ 분야 사업이 78개로 가장 많고 ‘국가 안보 및 안전문화’ 분야 사업은 76개로 뒤를 이었다. 사업 유형은 지난해 5개에서 올해 6개로 늘었다. 기존의 ‘녹색성장과 자원 절약’은 ‘환경보전과 자원 절약’으로 명칭이 변경되면서 ‘녹색성장’ 유형은 사라졌다. 대신 현 정부의 국정 기조가 반영된 ‘민생경제 및 문화 발전’ 유형이 신설됐다. 올해 새로 지원받는 단체는 140개다. 신규 지원 비율은 48%로 지난해(41%)보다는 높지만 지난 5년 평균(55.8%)보다는 낮은 수치다. 지난해에 이어 연속으로 보조금을 지원받는 단체는 153개로 집계됐다. 그러나 여기에는 정치적 편향성을 띠는 단체가 일부 포함돼 눈총을 받고 있다. 한국통일진흥원은 종북세력의 조직적인 활동을 막아야 한다는 명분으로 인터넷 등을 이용한 통일안보 교육을 실시하겠다는 사업계획서를 제출했다. 하지만 2012년 대통령 선거 당시 진흥원은 야권 후보를 비난하는 논객들의 글을 홈페이지에 게재한 적이 있다. 또 애국단체총협의회의 경우 공익활동 사업 실적으로 종북세력 척결 국민대회 개최 등을 내세웠다. 이는 사실상 특정 정당 또는 선출직 후보를 지지, 지원하는 것을 주된 목적으로 하지 않는 것을 비영리 민간단체 요건 중 하나로 규정하는 비영리 민간단체 지원법에 어긋날 소지가 있는 부분이다. 안행부 관계자는 “사업을 선정하는 공익사업선정위원회에서도 보수단체가 너무 많은 게 아니냐는 지적이 일부 있었지만 선정해도 크게 무리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위원회는 국회의장 추천 3인과 비영리 민간단체 추천 12인 등으로 구성되지만 지금까지 위원회 명단은 비공개 처리되고 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정지카드 기내 결제… 눈감은 항공·카드사

    비행기 안에서 ‘거래정지 카드’로 면세품을 구입해도 정지 여부를 실시간 확인할 수 없다는 허점을 노린 사기범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10년 전부터 같은 수법의 범죄가 빈번한데도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등 양대 항공사와 카드사는 네 탓 공방만 벌이며 시스템 보완 노력을 하지 않아 문제를 키웠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7일 아르바이트생을 시켜 기내에서 면세품을 구매하게 한 뒤 이를 되팔아 1억원가량을 챙긴 조모(37)씨를 사기 혐의로 구속했다. 또 면세품 구입을 도운 설모(31)씨 등 11명은 불구속 입건했다. 조씨는 지난해 1월부터 아르바이트생 10명에게 일본, 홍콩을 오가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국제선 항공기에서 화장품 등 기내 면세품 1억 8000만원어치를 구입해 인천공항으로 들여오도록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씨는 인터넷 구인광고를 내 정지카드를 가진 신용불량자만 아르바이트생으로 채용했다. 신용불량자는 이미 카드 대금을 낼 능력이나 의사가 없는 상태여서 ‘내지 않으면 그만’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조씨는 이렇게 들여온 면세품을 수입업자에게 절반 가격에 되팔았다. 조씨 일당은 기내에서는 통신장비 사용이 불가능해 실시간 결제 승인을 할 수 없다는 맹점을 악용했다. 기내에서 카드를 긁으면 3∼5일이 지나서야 결제 승인이 이뤄진다. 이때 신용카드가 정지·해지·한도초과 됐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경찰 관계자는 “항공사가 카드사로부터 정지카드 명단을 받아 기내 서버에 저장하고 일일이 비교해 보면 얼마든지 범행을 막을 수 있다”면서 “하지만 정지카드로 면세품을 사 항공사가 피해를 보더라도 어차피 카드사로부터 보상을 받을 수 있어 적극적으로 확인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항공사 측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매일 카드사로부터 정지카드 명단을 받아 기내 서버에 저장해 활용하고 있다”면서 “이번 범행에 이용된 정지카드는 우리가 받은 명단에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한 카드사 관계자는 “우리는 모든 정지카드 명단을 항공사에 제공하고 있다”면서 “명단을 항공사가 제대로 활용하고 있는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항공사가 정지카드 명단의 용량이 커 기내 서버에 모두 저장하기 어렵다고 하는데 이해하기 어려운 얘기”라면서 “정지카드 100만건에 대한 정보라도 스마트폰 정도의 용량이면 충분히 저장된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회사실적은 ‘홀쭉’… 회장님 연봉만 ‘빵빵’

    회사실적은 ‘홀쭉’… 회장님 연봉만 ‘빵빵’

    회사는 한 해 수천억원의 적자를 내더라도 경영을 책임진 대표들은 이와 관계없이 수십억원의 연봉을 챙기고 있었다. 특히 지난해부터 경기침체로 극심한 적자를 보고 있는 건설·항공·해운사들이 회사 사정과 대표들의 연봉이 정반대로 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건설·항공·해운사들의 지난해 당기순이익과 지난달 31일 공시된 등기임원들의 연봉을 비교해본 결과 서종욱 전 대우건설 사장은 퇴직금 22억 4100만원을 포함해 32억 800만원의 연봉을 챙겼다. 지난해 대우건설은 7180억원의 적자를 냈다. GS건설은 지난해 8273억원의 적자가 나는 등 국내 10대 건설사 가운데 가장 큰 적자를 냈다. 그러나 허창수 회장은 17억 2700만원의 연봉을 가져갔다. 지난해 4930억원의 적자를 본 SK건설은 최창원 전 부회장이 퇴직금 51억 5000만원을 포함해 61억 4700만원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롯데건설은 2012년 152억원의 적자를 본 데 이어 지난해 1643억원의 적자를 냈지만 박창규 전 사장은 6억 3200만원, 신영자 상무와 신동주 상무는 각각 5억 1700만원씩 가져갔다. 2012년 흑자를 봤다 지난해 적자로 돌아선 항공사들도 실적과 연봉이 거꾸로 가고 있었다. 지난해 3836억원 적자를 낸 대한항공의 조양호 회장은 27억 3545만원의 연봉을 받았다. 역시 1147억원 적자를 낸 아시아나 항공의 윤영두 전 사장은 17억 9400만원 연봉을 챙겼다. 유동성 위기에 처한 한진해운과 현대상선도 회사의 위기와는 관계없이 대표들의 연봉은 꼬박꼬박 챙겼다. 한진해운은 2012년 6380억원, 지난해 6802억원 등 계속해서 적자를 냈다. 그러나 최은영 회장은 17억원의 연봉을 받았고 김영민 전 사장은 퇴직금 18억 6800만원을 포함한 23억 9100만원의 연봉을 가져갔다. 현대상선도 2012년 9886억원, 지난해 7140억원의 적자를 연달아 내고 있지만 현정은 회장은 8억 8000만원의 연봉을 받았다. 특히 전직 임원들의 경우 거액의 퇴직금 때문에 높은 연봉을 받았지만 퇴직금 산정 규정은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았다. 기업 관계자는 “임원들은 오랫동안 근무했기 때문에 퇴직금을 많이 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연봉공개의 취지가 기업의 실적에 따라 정당하게 연봉이 산출되는지 주주들에게 올바른 정보를 알려주기 위한 것이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다. 김상조 한성대 무역학과 교수는 “실적을 내지 못했는 데도 총수라는 이름만으로 높은 연봉을 받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면서 “단순히 연봉만 공개할 것이 아니라 어떤 방식으로 연봉이 정해졌는지 구체적으로 공개할 수 있도록 관련 규정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8000만원 날려버린 폭발물 장난전화 한 통

    8000만원 날려버린 폭발물 장난전화 한 통

    지난달 31일 오후 2시쯤 경찰 112 종합상황실에 한 통의 전화가 걸려 왔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한 남성은 “보수 성향 사이트인 일베(일간베스트저장소)에서 ‘여성가족부와 광주의 동광교회에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글을 봤다”고 말했다. 수색에 동원된 인력은 경찰 200여명 등 300명에 달했다. 폭발물은 없었다. 3차례나 허위 신고 전력이 있는 박모(22)씨의 거짓말이었다. 올 들어 폭발물 설치 등 테러 협박 신고는 9차례나 더 있었는데 모두 허위 신고였다. 거짓 협박으로 인한 피해를 돈으로 환산하면 얼마나 될까. 3일 경찰청의 ‘민사소송 제기 매뉴얼’ 등에 따르면 폭발물 신고로 출동한 경찰관이 받는 스트레스 등 피해를 돈(위자료)으로 환산하면 1인당 평균 25만원꼴이었다. 총경(경찰서장·50만원)부터 의경(10만원)까지 직급에 따른 시간외수당과 직무에 따른 책임 요소 등을 감안해 계산한 액수다. 이 기준을 적용하면 박씨의 허위 신고로 출동한 경찰 등이 받아야 할 손해배상액은 7500만원(300명×25만원)에 달한다. 여가부 건물 안팎의 폭발물 수색을 현장 지휘한 허찬 남대문경찰서장은 “허위 신고 가능성이 높았지만 주요 시설이 대상이라 극도로 긴장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소방차와 폭발물 해체 특수장비 차량 등 수십대의 유류비도 5만~10만원가량 허비됐다. 또 폭발물 제거 때 요원이 입는 방폭복(6000만원)을 비롯해 물사출분쇄기(물포·2000만원), 방폭가방(폭발 위력을 낮추는 장비·1000만원) 등 장비가 불필요하게 사용된 감가상각 비용(사용량 등에 따라 소모돼 감소한 가치)까지 더하면 허위 신고 한 번에 약 8000만원이 낭비된 셈이다. 사람이 몰리는 영업장에 폭발물 설치 허위 신고를 하면 피해액은 훨씬 늘어난다. 관악경찰서는 지난해 8월 한 스크린경륜장에 폭발물이 설치됐다고 허위 신고한 정모(44)씨를 상대로 민사상 손해배상 소송을 벌이고 있다. 경찰은 이날 동원된 경찰관 40명의 위자료와 경찰차 12대의 유류비 등 명목으로 정씨에게 996만 5808원을 요구했다. 경륜장 측은 “당시 허위 신고 가능성이 매우 높아 건물 내 이용객을 모두 대피시키지는 않고 일부만 빠져나갔다”면서 “만약 경륜장 이용객 1800여명을 대피시키고 영업장을 하루 동안 폐쇄했다면 영업손실액이 4억원은 됐을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허위 신고인 것 같아도 많은 인원을 출동시킬 수밖에 없다”며 “악의적이고 상습적인 허위 신고에 대해서는 공무집행방해 혐의 등으로 형사처벌은 물론 민사상 손해배상 소송 등을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금융사 CEO vs 직원 평균임금 격차 살펴보니

    금융사 CEO vs 직원 평균임금 격차 살펴보니

    금융사 최고경영자(CEO)와 계열사 직원 사이 가장 큰 임금격차를 보인 곳은 한국씨티금융그룹으로 무려 37배에 달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영구 회장 겸 한국씨티은행장은 지난해 급여 7억원, 상여금 13억 1600억원, 이연지급보상 8억 5000만원 등 모두 28억 87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지난해 7900만원을 기록한 한국씨티은행의 직원 평균 임금보다 36.5배가 많다. 신한·KB·하나·우리금융그룹 등 국내 4대 금융지주 가운데서는 신한금융의 임금격차가 17.5배로 가장 컸다. 4대 지주 회장 가운데 가장 많은 보수를 받은 한동우 신한금융 회장은 13억 9800만원을 받았고, 직원 평균 임금은 8000만원이었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은 지난해 13억 3800만원의 보수를 받았으나 지난해 5개월간 기본급의 30%를 반납해 실제 받은 보수는 이보다 적다. 주요 계열사인 하나은행 직원의 평균 임금은 6800만원에 비해 15~17배의 급여를 받은 것으로 추산된다. 하나금융 측은 “김 회장이 지난해 기본급의 30%를 반납해 실제 받은 급여는 공시된 액수보다 적기 때문에 직원 평균 임금과의 격차는 실제 더 적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1억 9500만원의 보수를 받은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은 국민은행 직원 평균 급여에 비해 14.9배 많은 보수를 받았다. 한 회장과 임 회장의 보수 역시 장기성과 연동형 주식과 현금 성과급이 포함되지 않아 실제 임금 격차는 더 벌어진다. 이순우 우리금융 회장은 지난해 회장직을 수행하면서 받은 급여가 5억원을 넘지 않아 구체적인 금액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은행장 급여 5억 1000만원에 회장 급여를 합하면 직원 평균 임금의 약 12~13배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CEO와 직원 평균 임금 격차가 크게는 30배까지 벌어지는 상황과 관련, 지난해 국내 금융사의 실적이 바닥을 친 가운데 과도한 성과급을 챙기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이에 대해 한 금융지주 고위 관계자는 “연초 금융사 CEO들의 고액임금 논란으로 결국 연봉의 30~40%를 삭감하는 방안까지 내놓아 격차는 다소 줄어들 것”이라면서도 “장기 성과급 등은 CEO의 책임경영과도 맞물리는 문제로 단순히 직원 전체의 평균 임금과 비교할 수 없다”고 말했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자사고 25곳 104억 지원 논란

    교육부와 교육청, 지방자치단체가 지난해까지 2년 동안 자율형사립고(자사고) 25곳에 104억원을 지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학생 선발권과 입시 위주의 교육과정 편성권을 지닌 자사고에 재정을 대거 투입한 게 적절한지 논란이 제기됐다. 특히 기업이 설립한 자사고 4곳에 43억여원이 지원된 것으로 드러나 재정 배분이 적절했는지 의구심이 일고 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도종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교육부에서 받은 자료를 인용해 “2010년 설립돼 올해 재지정 평가 대상인 자사고 25곳이 학교당 수억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면서 “불법 지원에 대해 감사를 청구하고 책임자를 고발할 방침”이라고 1일 밝혔다.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에 따르면 자사고는 교직원 인건비와 교육과정운영비에 대한 재정 지원을 받지 못하는 대신 일반고의 3배까지 등록금을 받아 부족분을 충당해야 하는데 실제로는 자사고 특성화 운영 프로그램비, 영재학급 운영비 등의 명목으로 지원금을 받았다는 것이다. 전교조는 또 임직원 자녀에게 입학의 혜택을 주기 때문에 재정지원을 받지 못하도록 법에 명시된 5개 자사고에 지난해까지 3년 동안 240억여원이 지원됐다고 주장했다. 해당 학교는 현대청운고(11억 8000만원), 광양제철고(20억 7000만원), 포항제철고(63억원), 하나고(13억 6000만원), 하늘고(132억원) 등이다. 교육부는 “자사고에 지원한 영재학급 운영비 등은 교육감이 시책사업으로 추진하는 목적지정 사업이기 때문에 재정지원이 금지된 교육과정운영비에 포함되는 항목이 아니다”라면서 “교육청과 지자체에서 지원 타당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재정 지원을 한 것은 합법”이라고 설명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SKT 직원 1억 1246만원 받아 ‘연봉킹’

    SKT 직원 1억 1246만원 받아 ‘연봉킹’

    직원 1인당 평균 급여가 가장 높은 기업은 SK텔레콤(SKT)인 것으로 나타났다. SKT 직원의 평균 급여는 1억 1246만원으로 삼성전자 직원의 지난해 평균 급여 1억 160만원보다 1000만원이나 더 많았다. 그 뒤로는 현대자동차 9458만원, 기아자동차 9458만원, SK그룹이 9010만원 순이었다. 꼴찌는 3801만원으로 롯데그룹이 차지했다. 지난달 31일 SKT가 공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SKT의 연 급여총액은 모두 4714억 3800만원으로 직원 수(4192명)대로 이를 나눈 1인당 평균 급여가 1억 1246만원을 기록했다. 전년 평균 9800만원보다 15% 가까이 올랐다. 삼성그룹에서는 삼성물산(8668만원)과 삼성정밀화학(8380만원), 삼성엔지니어링(8066만원), 제일기획(8316만원) 등 계열사 직원들은 지난해 평균 8000만대 연봉을 받았다. 삼성그룹 가운데 직원 평균 연봉이 상대적으로 적은 곳은 삼성증권이었다. 삼성증권 직원들은 지난해 5153만원을 받았다. 삼성전자 직원 평균 급여의 절반에 불과한 금액이다. 업계 관계자는 “업계가 불황인 탓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현대로템(8629만원), 현대모비스(8358만원), 현대제철(8120만원), SK가스(8195만원), LG(8059만원) 등 상장 기업들의 직원 평균 급여도 8000만원대로 집계됐다. SKC솔믹스와 롯데손해보험, 롯데쇼핑, 롯데하이마트, GS리테일, 삼양통상, 한진칼, 한화타임월드 등의 직원 평균 급여는 3000만원대로 상대적으로 적었다. 계열 회사가 아닌 그룹 전체를 따졌을 때 직원 평균 급여는 한진그룹이 9401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현대차그룹 9022만원, 삼성그룹 8681만원 등 순이었다. 한진이나 현대차그룹은 사업특성상 고액연봉의 생산직 근로자가 많고, 주말 특근 등 시간 외 수당이 많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편 SKT의 경쟁사인 KT는 연 급여 총액은 2조 772억 4500만원으로 1인당 평균 6700만원이었다. 2012년 평균 6210만원보다 약 500만원가량 늘었다. LG유플러스는 평균 7100만원이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업무비 1000만원 펑펑… 정신나간 지자체 출연기관장

    1000만원이 넘는 업무추진비를 개인 밥값과 경조사비로 쓰고 부하직원과 업체로부터 명절 선물 값으로 수백만원을 받아 쓴 자치단체 출연기관장이 정부 감찰에서 적발됐다. 안전행정부는 1일 지난 1월 설 명절 공직기강 감찰을 벌여 영남권 광역자치단체 출연기관장 A씨가 부하직원 등으로부터 금품을 받고 업무추진비 1169만원을 개인적으로 유용한 혐의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A씨는 부하직원으로부터 설 명절 선물 명목으로 현금 100만원을 받고 직무 관련 업체로부터 받은 선물을 100만원에 되파는 등 총 828만원 상당의 금품을 챙겼다. 또 개인적인 식사비와 경조사비에 업무추진비를 각각 316만원과 853만원 지출했다. 지인의 선물비를 대려고 하지도 않은 간담회를 한 것처럼 허위 공문서를 작성, 192만원을 결제해 안행부로부터 해임을 요구받았다. 수도권의 한 군청 직원 B씨는 건축업자로부터 체크카드를 받아 총 2690만원을 쓴 사실이 드러났다. B씨는 이 업자에게 3000만원을 빌려 주는 내용의 차용증을 작성하고, 카드를 받아 썼다. 안행부는 이번 감찰에서 A씨와 B씨를 비롯한 금품·향응 수수 7건, 납품업체에 과다한 단가 적용으로 2억 8000만원대 특혜 제공 등 부적정한 업무처리 2건, 동료 직원 성추행 등 공무원 품위 손상 3건을 적발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등기임원 연봉 공개] 금융지주 회장 10억원대… 하영구 행장 28억 ‘1위’

    지난해 신한·KB·하나금융 등 주요 금융지주 회장들의 연봉은 10억원대를 기록했다. 가장 많은 보수를 받은 금융사 임원은 하영구 한국씨티금융그룹 회장으로 모두 28억여원을 받았다. 일부 금융지주와 계열사 은행들은 현금 및 주식 장기 인센티브 등을 포함하지 않은 보수 총액을 공시해 실제 최고경영자(CEO)에게 돌아가는 보수 금액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등록된 각 금융사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한동우 신한금융 회장은 지난해 급여 9억 8100만원과 성과급 4억 1700만원 등을 합쳐 모두 13억 98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은 급여 9억 200만원, 상여금 4억 3600만원 등 모두 13억 3800만원을 받았다. 하나금융 측은 “지난해 8~12월의 기본급 30%를 반납한 금액도 포함돼 있어 실제 받는 급여는 더 적다”고 밝혔다. 임영록 KB금융 회장은 11억 9500만원을 받았고, 이순우 우리금융 회장 겸 우리은행장은 은행장 급여 2억 3000만원과 상여금 2억 8000만원 등 5억 1000만원을 받았으나 지난해 6월 회장 취임 이후 받은 보수는 5억원을 넘지 않아 공시하지 않았다. 하영구 한국씨티금융지주 회장 겸 한국씨티은행장은 모두 28억 8700만원을 받아 국내 금융지주 임원 가운데 가장 많았다. 4대 시중은행 가운데서는 서진원 신한은행장의 보수가 13억 100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김종준 하나은행장은 10억 3100만원을 받았다. 상당수 금융사는 장기성과연동형 성과급을 보수 총액에서 제외한 채 공시했다. 한 회장의 보수 총액에는 장기성과연동형 현금보상(PU), 주식보상(PS) 각 1만 5020주씩 총 3만 40주가 포함되지 않았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회사의 장기성과와 지급 당시 주가에 따라 지급금액이 확정될 예정이라 포함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종준 하나은행장의 보수에도 성과연동주식보상 2만 8590주가 포함되지 않았다. 현직 카드사 임원 가운데는 정태영 현대카드 사장이 17억 2500만원의 보수를 받아 가장 많았다. 현대커머셜 대표이사를 겸임하고 있는 정 사장은 현대커머셜에서 지난해 받은 보수 총액 8억 8600만원을 더해 모두 26억 1100만원을 받았다. 박종원 전 코리안리 대표이사는 지난해 퇴직금 159억 5678만원을 포함해 모두 176억 2573만원으로 보험사 가운데 가장 많은 보수를 받았다. 고액 연봉 논란으로 9개월여 동안 회장직에서 물러났던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은 지난해 지주에서 11억 1400만원, 메리츠화재에서 45억 3825만원의 연봉을 받았으나 이를 포기해 실질적인 보수는 0원이었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등기임원 연봉 공개] 최태원 301억·정몽구 140억·김승연 131억원 ‘TOP 3’

    [등기임원 연봉 공개] 최태원 301억·정몽구 140억·김승연 131억원 ‘TOP 3’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개정안에 따라 31일 공개된 고액 연봉자(퇴직금 제외)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순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등에 따르면 최 회장은 301억원, 정 회장은 140억원, 김 회장은 131억원의 보수를 받았다. 4위는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67억 7300만원), 5위는 신종균 삼성전자 사장(62억 1300만원) 등 삼성 출신 전문경영인이 차지해 눈길을 끌었다. 삼성 오너 일가 중 유일한 연봉 공개 대상자인 이건희 회장의 장녀 이부진 신라호텔 사장은 지난해 30억 900만원의 연봉을 수령했다. 이 회장 및 장남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서현 삼성에버랜드 패션사업부문 사장은 모두 비등기 임원으로 연봉 공개 대상이 아니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총수 연봉이 공개된 4대 그룹 중 가장 적은 43억 8000만원을 받았다. 일반 직원 평균 연봉의 수백배에 이르는 대기업 총수 연봉이 공개되자 이들이 받는 연봉이 사회적으로 용인될 수 있을 정도로 적정한지에 대해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일부 총수들은 배임·횡령 등으로 사법처리돼 경영에 참여하지 않았는데도 많게는 수백억원의 연봉을 받아 간 것으로 드러나 제도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최태원 SK 회장의 경우 ㈜SK·SK이노베이션·SK C&C·SK하이닉스 등 4개 계열사에서 받은 연봉 총액이 301억원이다. 이에 대해 SK그룹 고위 관계자는 “보수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성과급으로 2012년 호실적의 성과급이 2013년 초에 지급된 것”이라며 “성과급을 뺀 연봉은 4개사를 합해 90여억원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김승연 한화 회장 역시 ㈜한화 등으로부터 131억 2100만원의 연봉을 받았다. 김 회장은 2012년 8월 16일 법정구속된 이후 지난 1년 동안 단 하루도 근무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한화 관계자는 “김 회장이 경영활동에 참가하지 못한 도의적 책임을 지고 지난해 급여(331억원) 가운데 60.4%인 200억원을 반납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7월 1일부터 수감 생활을 한 이재현 CJ그룹 회장 역시 6개월만 일하고 ㈜CJ 등 7개 계열사에서 47억 5000만원을 받았다. 특히 연봉 총액의 대부분을 오너 일가가 챙겨 가거나, 회사가 적자가 나고 있는데도 고액 연봉을 받은 오너들도 도마에 올랐다. 오리온의 경우 담철곤 회장이 53억 9100만원, 부인인 이화경 부회장이 43억 7900만원을 받아 갔다. 이는 전체 등기이사 연봉 총액의 79.4%에 해당한다. 동국제강 장세주 회장은 최근 2년간 1184억~2351억원의 당기 순손실을 기록하고도 지난해 14억 2670만원의 연봉을 받았다. 김한기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경제정책국장은 “오너라는 이유로 고액 연봉을 받아 간다면 사실상 배임에 해당된다”면서 “각 기업이 밝히는 지표와 연봉을 연계시키는 등의 제도개선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김진방 인하대 경제학과 교수도 “일을 하지 않거나 실적이 나쁜데도 수억~수백억원 연봉을 받았다는 것을 이해할 만한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라면서 “사외이사들이 총수를 제대로 견제할 수 있도록 상법 개정을 통해 이사회에서 지배주주의 발언권을 제한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상조 경제개혁연대 소장은 “자본시장법에서 연봉공개의 기준과 절차를 시행령을 통해 정하도록 하고 있지만 시행령이 이를 뒷받침하지 못하고 있다”며 “조속한 시행령 개정이 필요하다”고 제도 개선을 촉구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이은주 기자의 컬처K] 스타 작가들마저 시청률에 흔들리나요

    [이은주 기자의 컬처K] 스타 작가들마저 시청률에 흔들리나요

    30일 대단원의 막을 내린 SBS 주말연속극 ‘세번 결혼하는 여자’(세결여)는 스타 작가 김수현의 저력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는 작품이었다. 초반 한 자릿수 시청률에 머무르며 작가의 명성에 흠을 남기는가 싶었던 드라마는 후반부에 대역전극을 펼쳐 동시간대 시청률 1위로 종영했다. 특히 동성애, 미혼모 등 당대의 민감한 사회상을 건드리며 화제를 모아 온 작가는 이번 작품에서도 동거, 3혼 등의 문제를 생생하게 녹여 냈다. 물론 잡음도 있었다. 종영 2회를 남겨 두고 극이 급선회하면서 인터넷 게시판에는 반발 글이 줄을 이었다. 극 중 자신의 딸에게 손찌검했다는 이유로 채린(손여은)과 이혼을 결심했던 태원(송창의)이 채린이 폭력 가정에서 자랐다는 사실을 안 뒤 복선도 없이 갑자기 화해 모드로 돌변한 게 억지스럽다는 것. 일각에서는 ‘세결여’가 후반부 시청률 상승의 주역인 채린 위주로 스토리가 바뀐 게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한 시청자는 “김 작가마저 막장 드라마처럼 시청률에 따라 극 흐름을 바꾸는 것 같아 씁쓸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드라마의 한 관계자는 “‘세번 결혼하는 여자’라는 제목 때문에 결말을 예상한 시청자들이 많았겠지만, 작가가 반전으로 끝까지 긴장감을 유지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물론 극 흐름의 변경 여부는 작가만이 알 수 있는 일이다. 그러나 이 같은 의심이 들 정도로 최근 드라마 시장에서 스타 작가들의 영향력은 막강하다. 제아무리 콧대 높은 톱스타라도 스타 작가 앞에서는 작아지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 한 방송 관계자는 “이미 드라마 시장의 역학 구도는 작가, 배우, 제작사와 방송사, PD 순으로 재편된 지 오래”라면서 “유명 배우들도 아무리 작은 역할이라도 스타 작가의 작품에 출연하려고 줄을 서는 것 역시 차기작에 대한 포석 때문”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2009년 이경희 작가의 드라마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에 단역으로 출연한 송중기는 이 작가의 차기작인 드라마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 남자’에서 남자 주인공 역을 꿰차 대박을 터뜨렸다. 김은숙 작가의 ‘상속자들’ 오디션장이 유명 아이돌 가수와 인기 스타들로 문전성시를 이룬 것도 작가의 이름값 때문이다. 게다가 요즘 작가들은 막강한 캐스팅 권한까지 가지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특정 작가의 작품에 빠지지 않고 출연하는 배우 사단도 더욱 공고해지고 있다. 문영남, 김수현 사단이 대표적으로 김 작가는 매주 대본 연습에 참석해 배우들의 대사 톤을 챙기거나 방송을 꼼꼼히 모니터링한 뒤 지적 사항을 전달한다. 문 작가도 주말마다 회식 자리에 참석해 배우들의 말투와 캐릭터를 살폈다가 대본에 반영하기도 한다. 그날그날 ‘쪽대본’으로 숨 가쁘게 촬영이 진행되는 한국 드라마들의 경우 시청률에 따라 캐릭터의 비중이 달라지기도 하기 때문에 작가에게 배우의 ‘생사여탈권’이 주어질 수밖에 없다. 스타 작가들 입장에서도 시청률이 차기작의 편성 여부 등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여론의 추이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노릇. 드라마의 성적이 신통치 않으면 결국 자극적인 소재로 흐름을 돌릴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한 외주 제작사 관계자는 “촬영 전에 원고가 완성됐다 하더라도 여론의 추이와 시청률에 따라 드라마의 일정 부분을 변동시킬 여지를 남겨 놓는 작가들이 대부분”이라고 귀띔했다. 하지만 회당 원고료가 많게는 6000만~8000만원을 호가하는 스타 작가들마저 시청률 지상주의에 흔들리는 것은 문제라는 지적이다. 드라마 평론가인 윤석진 충남대 교수는 “이를 시청자와 소통하는 방식으로 볼 수도 있겠지만, 시청률에 작품의 주제의식까지 흔들린다면 과연 스타 작가들이 거액의 원고료를 받을 자격이 있는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erin@seoul.co.kr
  • 콜걸과 노는데 은행돈 35억원…유부남 징역형

    콜걸과 노는데 은행돈 35억원…유부남 징역형

    자신을 은행원이라 속이고 매춘녀에게 무려 35억 원을 쓴 40대 남성이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30일자 보도에 따르면 존 스케머(45)는 IT 보안업체에 다니는 자신의 신분을 이용해 은행 자금 200만 파운드(약 35억 5000만원)를 빼돌렸다. 또 이미 기혼인 상태임에도 빼돌린 돈의 상당부분을 ‘콜 걸’이라 부르는 매춘녀에게 탕진했다. 그는 태국 출신의 매춘녀와 와인을 마시고 저녁을 먹는데 천문학적인 액수의 돈을 쏟아 부었으며, 런던에서 체셔까지 수시로 이동하며 밀회를 즐겼다. 10년간 스커머와 부부로 지냈으며 스커머와의 사이에서 두 아이를 둔 트레이시(33)는 “남편의 ‘정체’를 전혀 알지 못했다”면서 “집을 비울 때마다 회사 일로 조사를 할 것이 있다고만 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스커머의 사기극은 은행이 보안 시스템을 업데이트 하는 과정에서 밝혀졌으며, 결국 그는 범행 전 과정을 자백하기에 이르렀다. 체스터주 고등법원은 스커머가 4개의 가짜 은행계좌로 은행의 돈을 몰래 빼돌렸으며, 이를 이용해 고가의 골프여행이나 자동차, 축구경기를 보는데 쓴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에게서 100만 파운드(약 17억 8000만원) 이상을 받은 매춘녀는 올해 43세로 수 년간 그와 관계를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언론은 은행 자금을 불법으로 빼돌리고 기혼인 상태에서도 매춘녀에게 거액을 건네며 만남을 이어온 스커머가 최소 징역 7년형을 받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사진=왼쪽은 스커머, 오른쪽은 그와 불륜 관계의 매춘녀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정몽준 2조·박원순 -6억 ‘극과 극’

    정몽준 2조·박원순 -6억 ‘극과 극’

    6·4 지방선거 광역자치단체장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예비 후보들의 재산 순위는 어떻게 될까. 28일 정부 공직자윤리위원회가 공개한 국회의원, 고위 공직자 재산 변동 사항에 따르면 광역단체장 선거 출마를 선언한 전체 후보 가운데 ‘부동의 1위’는 서울시장 예비 후보인 정몽준 새누리당 의원이었다. 정 의원은 2조 430억 4302만원을 신고했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의 서울시장 예비 후보인 박원순 현 서울시장이 신고한 재산은 지난해보다 9280만원 줄어든 -6억 8600만원으로 2년 연속 감소해 극명한 대조를 보였다. 시 관계자는 박 시장의 배우자가 사업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채무액이 늘었고 자녀 교육과 결혼 등으로 지출이 늘어났다고 밝혔다. 경기도지사 후보군 중에서는 남경필 새누리당 의원이 38억 74만 8000만원을 신고해 재산이 가장 많았다. 이어 김진표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18억 7526만원, 정병국 새누리당 의원이 9억 265만 6000원을 신고했다. 원혜영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5억 6000만원, 김상곤 전 경기도교육감 5억 4000만원, 원유철 새누리당 의원이 4억 1000만원 순이었다. 인천시장 주자 가운데는 유정복 전 안전행정부 장관이 11억 9400만원, 송영길 현 인천시장이 5억 5000만원을 신고했다. 새누리당 텃밭인 영남권에 출마한 현역 의원들은 수십억원대 재력가들이 많았다. 울산시장에 출마하는 새누리당 정책위의장 출신 김기현 의원은 66억 5785만원, 부산시장에 출마한 서병수 새누리당 의원은 31억 7757만원을 신고했다. 충북도지사에 도전장을 낸 윤진식 새누리당 의원은 16억 1678만원, 이시종 현 충북지사는 14억 7000만원을 신고했다. 호남권에 출마한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의 재산은 최고 10배의 격차를 보이는 등 천차만별이었다. 전남도지사에 출마한 국토위원장 출신 주승용 의원은 44억 7391만원, 역시 전남지사에 출마한 이낙연 의원은 14억 6922만원을 신고했다. 반면 전북도지사에 도전장을 낸 유성엽 의원은 4억 576만원을 신고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경제 블로그] 금융연수원장 ‘사외이사 겸직’ 논란

    검찰과 금융감독원, 감사원 등 ‘힘있는 기관’ 출신의 사외이사 낙하산 논란이 해마다 되풀이되고 있습니다. 올해 10대그룹 상장사의 사외이사 37%가 권력기관 출신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공공기관은 더 가관입니다. 상급 기관 출신들을 모시기에 바쁩니다. 이런 낙하산을 막기 위해 법과 제도를 촘촘하게 만들어도 다들 교묘하게 빠져나갑니다. 그러니 ‘거수기’로 전락한 공공기관의 사외이사들을 아예 없애자는 의견에 힘이 실릴 정도입니다. 최근엔 공공기관에 준하는 조직의 장이 대기업 사외이사를 겸직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공공기관장은 아니어서 법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올바른 처신으로 보여지지 않는다는 게 다수 의견입니다. 이장영(59) 한국금융연수원장은 최근 임기 3년의 현대중공업 사외이사로 선임됐습니다. 이 원장은 7명의 사내·외이사 가운데 감사위원까지 맡았습니다. 보수는 연 6000만원 수준입니다. 연수원장 연봉만 해도 2억8000만원에 달합니다. 금융연수원이 은행연합회의 부설기관이었다가 1990년대 초 독립해 나갔기 때문에 원장의 사외이사 겸직과 관련해 법적인 제약은 없습니다. 하지만 금융연수원은 돈을 시중은행들이 낼 뿐이지 업무의 성격은 공공기관에 가깝습니다. 그러다 보니 금융연수원장은 그동안 금융감독원이나 한국은행 출신들이 줄곧 낙하산으로 내려왔습니다. 이 원장도 금감원 부원장 출신입니다. 이 원장의 사외이사 겸직 논란은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그는 2012년 4월 원장 취임과 동시에 겸직 논란에 휘말렸습니다. 원장 취임 불과 한 달 전에 NH농협금융지주의 사외이사에 취임했기 때문입니다. 연수원장 취임 전의 일이라 이 역시 법적으로 혹은 연수원 내부규정으로도 저촉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 원장은 “떳떳하다”면서도 “사외이사로서 이해관계가 충돌할 수 있다”는 여론이 비등해지자 사외이사 취임 4개월 만인 같은 해 7월에 사퇴했습니다. 그리고 이번엔 대기업인 현대중공업의 사외이사를 겸직했습니다. 금융권 관계자는 “본인의 선택이어서 뭐라고 말하기는 그렇다”면서도 “두 곳 모두 권력기관(금감원) 출신으로 내려간 만큼 보기 좋은 모습은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모델 시켜줄게…” 성매매 시킨 기획사

    “모델 시켜줄게…” 성매매 시킨 기획사

    여성 연예인 지망생을 상대로 모델 데뷔를 시켜 주겠다고 속여 사채를 끌어 쓰게 하고 성 상납, 성매매를 강요한 기획사가 경찰에 적발됐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M기획사 대표 설모(39)씨와 영업이사 김모(25)씨를 사기 등의 혐의로 구속하고 직원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설씨는 지난해 11월부터 4개월간 인터넷 아르바이트 사이트에 올린 구인 광고를 통해 연예인 지망생을 모집한 뒤 계약 보증금 명목으로 담보 대출을 받게 하는 수법으로 총 1억 8000만원 상당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설씨는 전속 계약 의사를 밝힌 여성 연예인 지망생들에게 대출금을 갚아 주고 성형수술비 전액을 지원해 주는 대가로 성관계를 맺고 다른 남성들과의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도 받고 있다. 피해자는 대부분 연예인을 꿈꾸던 대학생 등 20대 여성들로 지금까지 확인된 대출 및 성 상납, 성매매 피해자만 23명에 달한다. 하지만 실제로 방송에 데뷔한 피해자는 단 1명도 없었다. 이 기획사는 국내 한 유명 모델 에이전시와 상호를 비슷하게 짓고 연락해 온 여성들에게 실제로 활동 중인 모델 사진 등을 보여주며 자신들이 데뷔시킨 양 속여 유인했다. 특히 전속 계약을 맺은 지망생들의 발을 묶어 둘 목적으로 먼저 최대 2000만원씩 담보 대출을 받도록 강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 여성 중에는 ‘파티 매니저로 참석하라’는 말에 속아 싱가포르로 떠났다가 현지인과 강제로 성매매를 하게 된 여성도 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지망생들과 성매매를 한 사실이 확인된 자영업자 박모(44)씨 등 8명도 불구속 입건하고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기획사 홈페이지 폐쇄를 의뢰하는 한편 설씨 등의 여죄를 수사할 방침이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경제 블로그] 금융연수원장 ‘사외이사 겸직’ 논란

    검찰과 금융감독원, 감사원 등 ‘힘있는 기관’ 출신의 사외이사 낙하산 논란이 해마다 되풀이되고 있습니다. 올해 10대그룹 상장사의 사외이사 37%가 권력기관 출신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공공기관은 더 가관입니다. 상급 기관 출신들을 모시기에 바쁩니다. 이런 낙하산을 막기 위해 법과 제도를 촘촘하게 만들어도 다들 교묘하게 빠져나갑니다. 그러니 ‘거수기’로 전락한 공공기관의 사외이사들을 아예 없애자는 의견에 힘이 실릴 정도입니다. 최근엔 공공기관에 준하는 조직의 장이 대기업 사외이사를 겸직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공공기관장은 아니어서 법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올바른 처신으로 보여지지 않는다는 게 다수 의견입니다. 이장영(59) 한국금융연수원장은 최근 임기 3년의 현대중공업 사외이사로 선임됐습니다. 이 원장은 7명의 사내·외이사 가운데 감사위원까지 맡았습니다. 보수는 연 6000만원 수준입니다. 연수원장 연봉만 해도 2억8000만원에 달합니다. 금융연수원이 은행연합회의 부설기관이었다가 1990년대 초 독립해 나갔기 때문에 원장의 사외이사 겸직과 관련해 법적인 제약은 없습니다. 하지만 금융연수원은 돈을 시중은행들이 낼 뿐이지 업무의 성격은 공공기관에 가깝습니다. 그러다 보니 금융연수원장은 그동안 금융감독원이나 한국은행 출신들이 줄곧 낙하산으로 내려왔습니다. 이 원장도 금감원 부원장 출신입니다. 이 원장의 사외이사 겸직 논란은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그는 2012년 4월 원장 취임과 동시에 겸직 논란에 휘말렸습니다. 원장 취임 불과 한 달 전에 NH농협금융지주의 사외이사에 취임했기 때문입니다. 연수원장 취임 전의 일이라 이 역시 법적으로 혹은 연수원 내부규정으로도 저촉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 원장은 “떳떳하다”면서도 “사외이사로서 이해관계가 충돌할 수 있다”는 여론이 비등해지자 사외이사 취임 4개월 만인 같은 해 7월에 사퇴했습니다. 그리고 이번엔 대기업인 현대중공업의 사외이사를 겸직했습니다. 금융권 관계자는 “본인의 선택이어서 뭐라고 말하기는 그렇다”면서도 “두 곳 모두 권력기관(금감원) 출신으로 내려간 만큼 보기 좋은 모습은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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