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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성 조용필 생가 관광사업 논란

    경기도 화성시가 지역출신 가수인 조용필의 생가를 복원해 관광문화자원으로 활용한다. 22일 시에 따르면 가수 조용필의 생가인 송산면 쌍정리 99 일원 1200여평을 매입,11억 800만원을 투입해 전시실과 휴게시설, 주차장 등이 들어서는 ‘조용필 생가 관광자원화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시는 가수 조용필의 고향이 송산면이라는 점을 활용해 지역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관광문화 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조용필 생가 주변 부지에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시는 이달중 ‘조용필 관광자원화사업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내년 1월부터 부지를 매입할 계획이다. 시는 다음달 열리는 시의회 임시회에 토지매입비 6억원을 상정할 방침이다. 내년 1월부터 부지를 매입해 오는 2007년말 완공할 계획이다. 그러나 일부 시민과 시민단체는 시가 예산을 들여 역사적 인물도 아닌 생존한 연예인의 생가를 복원하는 것은 우리 정서에 맞지 않는다며 반대하고 있다. 지역 시민단체 관계자는 “화성시는 친일행적 논란이 있던 홍난파 기념사업을 벌이다 실패한 경험이 있다.”며 “조용필 생가복원사업도 시민 의견수렴과 동의가 우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시는 지난해 4월부터 작곡가 홍난파(1897∼1941) 기념 ‘고향의 봄 꽃동산 조성사업’을 추진하다 친일행적 논란이 일자 사업을 보류했다. 이에대해 시 관계자는 “거창한 기념사업을 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국민 영향력이 있는 향토출신 가수의 활동상을 전시해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려는 것으로 지역 브랜드 가치를 높일 것으로 기대돼 지역 주민들도 이를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화성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지역플러스] 100년생 더덕 800만원에 팔려

    100년생으로 추정되는 자연산 더덕이 800만원에 팔렸다. 강원도 횡성에 있는 한국야생산삼감정협회(상임이사 박성민)는 20일 경매에서 심마니 김형주(49)씨가 화천 대성산에서 채취한 100년 된 자연산 더덕을 출품,800만원에 낙찰됐다고 밝혔다. 무게가 1.1㎏에 둘레 42㎝로 사람 머리크기만한 이 더덕은 감정가 300만원에 경매를 시작,15명이 경합을 벌인 끝에 황모(서울)씨가 800만원을 불러 낙찰됐다.
  • [레저+α] 김치 담그러오면 승마가 공짜

    [레저+α] 김치 담그러오면 승마가 공짜

    김치를 담그러 펜션으로 놀러가자. 오는 12월4일 경기도 양평 단월면 캐슬빌리조트에서 ‘우리 농촌 살리기’ 김장페스티벌이 열린다. 3일 저녁 전야제에는 5인조 오케스트라의 연주와 통기타 가수들의 공연이 있을 예정이고,4일에는 본격적인 김장 담그기 행사를 갖는다. 펜션 뒷밭에서 무공해로 키운 배추와 무를 뽑아 소금에 절이기부터 속 넣기까지 김장의 모든 과정을 체험할 수 있으며 전문 요리사에게 김치에 대한 강의도 듣는다. 담근 김치는 ㎏당 5000원씩에 사올 수도 있다. 이곳에서는 승마체험도 할 수 있고(투숙객은 무료),12월 말에는 숯가마도 오픈하며 스케이트장도 연다. 1만여평의 땅에 현재 5개동 24개의 객실을 운영하고 있는데 하루 숙박에 4인가족이 묵으면 좋은 12평형은 12만원이다.24평은 24만원. 주중에는 40%할인 가능. 펜션 일부를 분양 받는 방법도 있다. 평당 800만원가량이면 펜션 한 채의 소유권을 이전 받고 별장처럼 쓸 수 있으며, 또 사용하지 않을 때는 임대수익도 얻을 수 있다.(031)775-3940,www.castleville.co.kr ●롯데월드 수능시험 합격기원 행사 롯데월드는 오는 23일 치러치는 2005학년도 대학 수능시험을 앞두고, 수험생의 합격 기원 및 수능시험의 스트레스를 풀어줄 ‘수능 탈출 행사’를 펼친다. 수험표를 가지고 방문한 수험생에겐 수능당일(23일)에는 야간 자유이용권을 50% 할인해주고 24일부터 12월23일까지는 자유이용권을 30%(본인 포함 동반1인) 특별 할인해준다. 또 오는 20일까지 수험생의 합격을 기원하는 ‘합격 부적’을 무료로 나눠주며,24일부터 27일까지 수능 수험표를 지참한 수능 가족중 선착순 10가족에게 수능생의 건강을 점검할 수 있는 건강 검진권을 증정하는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www.lotteworld.com,(02)411-2000. ●태국관광청 퀴즈이벤트 태국관광청 서울사무소는 겨울 성수기를 맞아 태국 관광을 장려하기 위해 내년 2월29일까지 홈페이지(www.tatsel.or.kr)에서 퀴즈 이벤트를 실시한다. 응모자는 인터넷 회원으로 가입한 뒤 ‘사왓디 타이’(Sawadee Thai)’가 무슨 뜻인지 맞히면 추첨을 통해 태국 관광 가이드북과 스파 세트, 우표집 등을 증정한다. 또 이벤트 기간 중 태국 여행을 다녀온 응모자는 3차례(12월·1월·2월 말)의 추첨을 통해 매추첨시 1등 1명에게 노트북,2등 1명은 순금 1돈쭝의 목걸이,3명 3명에게는 태국 전통 도자기 벤자롱 세트를 증정한다.(02)779-5417∼8. ●에버랜드 어린이 크리스마스 퍼레이드 에버랜드는 어린이들이 직접 크리스마스 퍼레이드에 참가하는 이색 이벤트 ‘우리 아이 산타클로스가 됐어요’를 연다. 어린이들에게 퍼레이드에 참여하는 색다른 기회를 제공하는 것으로 일반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것은 처음이다. 오는 18일 금요일부터 12월25일까지, 매주 주말 실시되는데 금·토·일 각각 10명을 선정한다. 신청은 홈페이지를 이용할 것.www.everland.com,(031)320-5000.
  • [파산자의 희망찾기] 21세에 신불자… ‘파산 대물림’

    [파산자의 희망찾기] 21세에 신불자… ‘파산 대물림’

    파산을 선고받더라도 면책이 안 되면 삶은 지옥이 된다. 고스란히 빚이 남은 이들에게 ‘빈곤 세습’은 자녀 세대의 파산으로 이어지기 마련이다.1998년 6월 파산한 윤만호(표·가명·47·서울 독산동)씨. 같은 해 12월 면책이 기각됐다. 국내 개인파산 초기만해도 법원은 엄격한 면책 요건을 적용했다. 보증금 200만원짜리 단칸방에서 딸과 생활하는 윤씨는 그 후 7년째 파산자라는 낙인만 찍힌 채 1830만원의 빚을 떠안고 있다. 딸 은영(가명·24)씨는 21세에 신용불량자가 됐다. 윤씨가 파산을 신청했을 때 채무자를 구제한다는 인식이 없었다. ●‘파산 신청→면책 기각→파산 대물림’ 은영씨 역시 채무자다.1800만원의 카드빚은 중졸의 그녀에게 큰 고통이다. 배드뱅크에 매달 10만 1000원씩 8년 동안 갚기로 했지만 끝이 보이지 않는다. 아버지가 파산했을 때 그녀의 나이는 18세. 은영씨는 고교 진학을 포기하고 봉제공장에 취직했다. 유방암을 앓던 어머니(45)의 치료비와 생활비도 그녀의 부담이었다. 택시운전을 했던 윤씨는 150만원의 수입을 병원비에 썼다. 윤씨의 아내는 지난 4월 가출한 뒤 소식을 끊었다. 윤씨마저 허리 디스크로 자리에 눕자 빚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아버지의 면책이 기각되면서 소녀 가장이 된 은영씨. 아버지의 치료비와 생활비를 대다 카드빚이 커졌다. 은영씨는 결국 신용불량자가 됐다. 카드 회사의 추심은 심해져 갔고 추심을 피해 윤씨 부녀는 무려 33차례나 이사를 했다. 윤씨 부녀에게 빚은 이미 대물림되고 있다. 그 대물림의 끝은 또다시 파산일지도 모른다. ●일부면책 그 ‘두번의 파산’ 파산을 했지만 채무의 일정액을 정해진 기간 동안 갚아야 하는 일부면책자도 빚에 허덕이기는 마찬가지다. 이들은 정해진 기간 동안 빚을 다 갚고도 복권 절차를 다시 거쳐야 하기 때문에 ‘두번의 파산’절차를 밟아야 한다. 경남 거창에 사는 한순애(가명·49·여)씨.2003년 12월 파산한 한씨는 이듬해 6월 일부면책을 받았다. 카드 빚이 6000만원이나 됐던 한씨는 채무의 40%에 해당하는 2400만원을 갚아야 했다. 한씨는 창원지방법원에 항고했지만 2005년 6월 채무의 20%인 1200만원을 갚으라는 결정을 받았다. 2000년 3월 결혼정보회사를 시작했다가 적자만 보던 남편은 2004년 초 사업을 한다며 중국으로 떠난 뒤 생활비는 단 한푼도 보내오지 않았다. 한씨는 남편이 사업을 시작했을 때부터 카드빚으로 생활비를 충당했다. 한씨는 “법원에서는 2년 안에 남은 채무를 모두 갚으라고 했지만 지금도 빚내서 살아가는 처지라 빚 갚는 것은 상상도 못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복권 됐지만 “평생 숨어살고 싶다” 법원의 일부면책으로 남은 채무를 모두 갚고 파산만큼이나 복잡한 복권 절차를 밟는 김홍수(가명·35·고교 수학강사)씨.2002년 5월 파산한 김씨는 일부면책 결정을 받았다. 채무의 10%인 1600만원을 3년 안에 모두 갚았지만 빚 갚는 일은 결코 쉽지 않았다. 김씨의 채권기관은 김씨가 파산하자 채권을 모두 팔아넘겼다. 김씨는 20곳에 가까운 은행과 카드 회사에 직접 전화를 걸어 자신의 채권이 팔려 나간 곳을 하나씩 확인했다. 김씨는 지난 9월에야 남은 빚을 모두 갚았다. 파산만큼이나 복잡한 서류를 꾸며 법원에 복권 신청을 했다. 복권이 결정되면 그의 호적지신원증명서에 기재된 파산 기록은 삭제된다. 김씨는 파산과 일부면책, 복권 과정을 거치면서 평생 제도권 밖에서 숨어살겠다고 결심했다. 결혼도 사실상 포기했다. 그는 “파산을 했던 지난 시간을 아예 인생에서 지워버리고 싶다.”면서 “괴로움과 고통, 지긋지긋한 채무에서 해방되고 싶다.”고 말했다. 안동환 이효연기자 sunstory@seoul.co.kr
  • [재테크 칼럼] 집수리비 잘챙겨도 세금공제

    내년부터 1가구 2주택인 경우 투기지역 여부와 관계없이 양도소득세를 실거래가로 계산해야 하고,2007년부터는 모든 부동산에 대한 양도소득세 신고를 실거래가로 해야 한다. 양도소득세를 실거래가로 계산하게 되면 기준시가로 계산하는 경우보다 지출된 경비를 비용으로 인정받는 데 신경써야 한다. 기준시가로 양도소득세를 계산할 때는 실제 수리비에 관계없이 취득 당시 기준시가의 3%를 일괄해서 경비로 인정하지만 실거래가로 세금을 계산할 때는 실제 지출된 금액을 경비로 인정해 주기 때문이다. 필요경비 중 대표적인 것이 주택을 구입한 뒤 수리한 비용이다. 특히 올해 12월부터 베란다 확장이 합법화되는 만큼 나중에 집을 팔 때 후회하는 일이 없도록 절세요령을 확실히 알아두자. 지출 증빙서류를 잘 챙기는 것이 절세의 첫 걸음이다. 서울 강남에 사는 김모씨는 아파트를 취득해서 내부수리비로 3400만원, 새시 설치비용으로 300만원을 지출했다. 주택을 팔 때 ‘금액에서 공제해달라.’고 신청했지만 세무서에서는 김씨가 제출한 ‘증빙서류를 인정할 수 없다.’고 했다. 김씨가 제출한 영수증에 공사를 담당한 사람의 주민등록번호와 사업자등록번호가 적혀있지 않아 사업자인지 알 수 없고, 견적서만으로 지출 사실을 인정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결국 김씨는 세금을 1800만원이나 더 내야 했다. 아파트를 수리한 뒤에 양도하기까지는 통상 몇년의 시간이 흐르기 때문에 대금을 지급한 증빙과 공사를 진행한 서류를 수리할 당시에 챙겨놓지 않으면 나중에 양도소득세 신고를 할 때는 김씨처럼 수리비 지출사실을 인정받지 못할 경우가 생길 수 있다. 지출증빙 서류는 아예 등기필증(등기권리증)과 함께 보관해 두는 것이 좋다. 공제받을 수 있는 수리비와 공제받지 못하는 비용 지출액을 구분해 두는 것도 필요하다. 세법에서는 양도자산의 용도변경 및 개량을 위해 지출한 비용과 양도자산의 이용편의를 위해 지출한 비용에 해당하는 설비비와 개량비, 그리고 본래의 용도를 변경하기 위한 개조비용 등의 자본적 지출액을 필요경비로 인정한다. 때문에 도배나 장판, 싱크대와 같은 가구나 전자제품을 들여온 금액에 대해서는 필요경비로 공제를 해주지 않는다. 그러나 베란다 새시, 방 확장, 거실 확장 공사와 같이 집을 개량하거나 개조한 비용은 양도소득세 계산에서 필요경비로 인정받는다. 만약 공제받을 수 있는 항목과 공제받지 못하는 항목에 대한 지출비용을 구분하지 않고 견적서나 영수증을 받아 놓으면 나중에 전체 지출금액에서 얼마가 공제받을 수 있는 금액인지 구분할 수 없어 공제가 곤란해질 수 있다. 또 가급적 세금계산서와 같은 정규 증빙서류를 받아둬야 한다. 만약 세금계산서를 받을 수 없는 입장이라면 영수증이나 견적서에 사업자 등록번호를 기재하도록 하고 대금을 온라인으로 송금하든지, 지급한 수표를 복사해서 대금을 지불했다는 증거를 남겨놓는 것이 좋다. 나중에 확인이 가능하도록 연락처가 기재된 명함을 함께 보관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안만식 조흥은행 PB사업부 세무팀장
  • [파산자-복권되지 않은 인생들] 법은 법 빚은 빚…면책후에도 끝없는 ‘추심 악몽’

    법원의 면책을 받고 한숨을 돌렸지만 ‘채권 추심’과의 질긴 악연은 끝나지 않는다. 서울신문이 면책자 2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67.4%는 파산 이후에도 추심에 시달리고 있다고 응답했다. 한 파산전문 변호사는 “추심업체들이 변호사가 선임된 경우와 나홀로 파산소송을 한 사건을 차별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나홀로 소송을 한 파산자는 면책 후에도 추심에 시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면책자 주위를 맴돌고 있는 ‘추심 악몽’의 실태를 추적했다. ●면책 받고도 3차례나 신용불량자 통보 지난 9일 이윤희(가명·26·여)씨는 ‘귀하의 신용정보에 변동이 발생했다.’는 한통의 문자메시지를 받았다. 이씨는 올 2월 완전면책을 받은 파산자. 인터넷으로 문자 내용을 확인한 이씨는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 면책을 받았는데도 또 신용불량자로 등재된 것이다. 채권 추심과 사무실로 날아오는 압류 통지를 피하려고 직장을 옮긴 것만 세번째. 마지막 직장을 4개월전 그만둔 뒤 새 직장을 알아보던 참이었다. 이씨의 신불자 등재는 채무 재조정을 하는 배드뱅크인 ‘희망모아´가 올린 것이었다. 이씨는 “7월에도 우편물이 와 면책결정문을 보내고 상담원과 통화까지 한 뒤 신불 등재 해지를 확답받았다.”면서 “희망모아에서는 전산 오류라고 해명한다.”고 말했다. 그러나,10월에 또 신불자로 올려졌다 항의 끝에 해지됐지만 11월9일 다시 신불자가 된 것이다. 이씨는 “항의할 때마다 전산오류라고 답변하지만 세번씩이나 오류가 발생할 수 있느냐.”면서 “취직 준비를 하고 있는데 번번이 신불 등재가 반복되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3년간 대출금 1200만원 다갚아 “법은 법이고 돈은 돈이랍니다. 법원의 면책을 받고 이제 살았다 싶었는데 추심은 인정사정 없더군요.” 2000년 7월 완전면책을 받은 김은주(38·여)씨. 그녀는 2003년 5월 비로소 자유인이 됐다. 면책 이후에도 3년 동안 시달린 끝에 A은행의 대출금 1200만원을 모두 갚았다. 면책이 된 채무도 추심기관은 아랑곳 없었다.10여차례 면책 결정문을 보내고 담당자에게 항의를 했다. 그러나, 전화는 낮밤을 가리지 않았다. 남편과 면책선고 한달 전 이혼을 하고 모자가정의 지원을 받는 기간에도 그녀의 숨통을 조였다. 124만원이 연체된 카드사는 한술 더 떴다.“젊은 나이에 몸은 뒀다 뭐하냐.”는 모욕에 악다구니로 맞서기도 했다. 김씨는 “면책까지 받았는데 무너지기엔 억울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다방에서 일했다. 매월 20만원씩, 수입이 좋을 때는 50만원씩 갚았다. 완납증을 받은 후에야 추심 독촉은 사라졌다. ●면책 후 5년간 오는 추심 편지 2000년 6월 완전면책을 받은 송병현(가명·55)씨와 부인(49)은 5년이 지난 지금도 날아오는 추심 우편물에 분통이 터진다. 추심 편지는 매월 4∼5통씩 거르지 않고 찾는 반갑지 않은 손님. 봉투 겉면에는 ‘민·형사소송 담당 ○○○’라고 적힌 무시무시한 붉은색 고무인 도장도 여전하다. 카드와 대출금 1800만원을 갚지 못해 99년 7월 나홀로 소송을 통해 파산을 선고받은 송씨 부부가 담당자에게 보낸 면책결정문 복사본만 20여장이 넘는다. 기자에게 우편물을 내보인 송씨는 “담당자와 통화를 하고 결정문을 보내도 다음달이면 어김없이 추심 우편물이 온다.”면서 “아직도 우편물을 받을 때마다 가슴이 떨린다.”고 말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태평양그룹-창업주 故서성환 회장家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태평양그룹-창업주 故서성환 회장家

    태평양그룹 창업주 고 서성환(1924∼2003) 회장은 화장품업계의 신화가 됐다.‘미와 향을 파는 마케팅의 귀재’인 서 창업주는 어려서부터 개성에서 혹독한 경영수업을 받았다. 이후 기업경영에서 개성상인의 맥이 면면히 흘렀다. 서 창업주는 이윤의 사회 환원이라는 기업가의 사회적 책무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태평양이 직접 운영하는 비영리 재단이 3개이며 후원 단체는 셀 수없이 많다. 신용과 근검절약을 가장 큰 밑천으로 삼는 개성상인의 기질, 이윤의 사회 환원이라는 기업윤리는 2세 경영으로 넘어온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가업 태평양은 1945년 9월5일 창립됐지만 연원은 좀 더 거슬러올라간다. 태평양의 역사를 알려면 서성환 회장의 가족사부터 살펴봐야 한다. 서 회장은 1924년 7월 황해도 평산군 적암면에서 부친 서대근(1890∼1973)씨와 모친 윤독정(1891∼1959)씨의 3남3녀 가운데 차남으로 태어났다. 서 창업주 가족은 소학교 시절인 1930년 좀 더 나은 생활을 찾아 개성으로 이사를 했다. 개성에서 서울로 향하는 길목인 동현동에 정착했다.‘상인의 도시’ 개성 생활은 소년 서성환에게 이후 기업 경영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개성에 정착한 가족들의 생계는 어머니 윤 여사가 책임졌다. 전 재산을 털어 조그마한 상점을 열고 잡화를 취급하다가 화장품 제조에 눈을 돌렸다. 윤 여사는 당시 대부분의 여성들처럼 정규교육을 받지 못했으나 비상한 머리를 지녔다. 이웃으로부터 ‘여중군자’라고 불릴 만큼 활동적이고 사교적이었다. 인삼 매매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많은 개성지방은 소득수준이 높아 우수한 품질의 동백기름이 잘 팔린다는 것을 간파한 윤 여사는 직접 동백기름을 짜 만든 머릿기름을 팔았다. 당시 서민들은 피마자 기름을 썼지만 상류층은 고가의 동백기름을 애용했다. 참빗으로 곱게 빗어 쪽진 머리에 머릿기름을 자르르 바른 모습은 아름다운 여인으로 보이도록 하는데 필수적이었다. ●태평양 모체는 어머니의 ‘창성상점’ 동백기름에서 자신을 얻은 윤 여사는 차츰 사업영역을 확대했다.1932년부터 민간에서 전해 내려오던 미안수를 자가 제조법으로 만들어 판매를 시도했다. 또 구리무(크림), 가루분(백분) 등으로 화장품 제조의 종류와 품목을 넓혔다. 소년 서성환도 물건을 도매상에 배달해주는 등 잔심부름을 하며 가업에 참여했다. 당시 제조방식은 물론 가내 수공업이었다. 솥을 걸어놓고 그안에 물과 기름을 섞어 손으로 직접 젓는 수준이었다. 하지만 품질은 우수하다는 평을 얻어 수요를 따르지 못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자신감을 얻은 윤 여사는 ‘창성상점(昌盛商店)’이라는 생산자 명칭을 표기했다. 제품에 대한 자부심이 높아 상품에 ‘창성당제품’‘오리지날’ 등을 표기했다. 가업에 참여한 소년 서성환의 경영 수업은 계속됐다. 보통학교시절부터 소년 서성환은 하루 끼니인 도시락 세개를 자전거에 싣고 해뜨기 전에 개성을 출발, 화장품 제조에 필요한 물건을 사오곤 했다. 중경보통학교를 졸업한 1939년부터 화장품 사업에 본격 뛰어들었다. 거래 도매상에게 물건을 납품하거나 예성강 20리를 따라 형성된 상로(商路)를 따라 직접 팔기도 했다. 자전거로 화장품을 팔러 다니면서 유통에도 눈을 떴다.10대 소년 서성환은 개성에서 자전거를 타고 내려와 서울 남대문시장에서 글리세린과 향료, 빈 병을 사는 일을 도맡았다. 창성상점의 제품은 1941년 개성 최초의 백화점인 3층 양옥의 김재현백화점에도 들어갔다. 백화점에 작은 코너를 개설, 자사의 제품뿐만 아니라 인기가 높던 다른 회사의 제품도 위탁 판매했다. 제조와 판매를 함께 할 뿐만 아니라 다른 회사 제품도 함께 판다는 서성환의 생각은 당시로서는 획기적인 일이었다. 그러면서 화장품 제조법도 어머니 윤 여사로부터 직접 배웠다. 물과 기름의 혼합비율, 열을 가하는 강약 정도, 가성소다(수산화나트륨)의 비율 등에 따라 화장품의 품질은 천차만별이었다. 화장품 유통에 이어 제조까지 현장 경험을 쌓았지만 스물한살이던 1944년 강제징용되면서 그의 화장품 수업은 중단됐다. ●‘블루오션’ 태평양으로 광복을 맞아 다시 개성으로 돌아온 청년 서성환은 화장품에 집중했다. 어머니가 세운 창성상점을 ‘태평양상회’로 이름을 바꿨다. 태평양만큼이나 큰 기업으로 만들겠다는 웅지와 태평양을 건너 세계로 진출하겠다는 도전의지를 담은 이름이다. 광복정국의 혼란속에서 서성환은 1947년 개성을 떠났다. 서울로 이주, 회현동에 새 터전을 마련했다. 청년 서성환은 당시 누님 한분이 내려오지 못한 이산가족의 한을 평생 간직하고 살아야 했다. 이 즈음 부인 변금주(77) 여사를 만나 결혼했다. 모조품과 위조 화장품이 기승을 부리던 50년대 서성환은 “남보다 월등한 제품을 만들어야 제 값에 팔 수 있다.”며 시종일관 품질을 강조했다. 이때 내놓은 메로디크림은 태평양 1호 제품의 영예를 안았다.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는 듯했지만 6·25가 터졌다. 그는 피란길에도 화장품 원료를 싣고 부산으로 내려갈 정도의 집념을 보여줬다. 임시수도 부산에서 1951년 순식물성의 ABC포마드를 시장에 내놓았다. 대단한 인기를 끌며 화장품 시장을 석권했다. 당시 멋쟁이들의 필수품이었다. 서성환 회장이 직접 작명한 ABC포마드는 60년대까지 대히트 브랜드로서 태평양의 성장 기틀이 됐다. 청년 서성환은 환도 이후 1954년 후암동시대를 열면서 기술력에 대한 갈증에서 장업계 최초로 연구실을 만들었다.1953년 처음 열린 미스코리아 선발대회 등을 통해 화장문화가 태동한 것도 성장의 밑거름이 됐다. ●향기나는 밥, 그리고 최초의 연속… 서성환은 후암동 시절 잘 팔리던 화장품을 구해 직원들과 함께 실험을 거듭했다. 생산직 여종업원들과 함께 밥을 지어 먹었다. 가내 수공업에 실험기구가 부족한 것은 당연지사. 향료가 밴 솥과 물바가지를 이용해서 밥을 하면 향내 나는 밥이 되고, 크림을 만들었던 도구를 쓰면 구리무 향밥이 됐다고 한다. 56년 용산으로 이전한 이후 성장가도에 들어섰다. 서성환은 57년부터 해마다 기술자들을 독일과 일본에 유학시켰고,58년엔 동양 최초로 고성능 미분기를 도입했다.59년 주식회사 체제로 출범했고 프랑스 코티사와 기술제휴를 통해 장업사의 새 장을 열었다.60년 장업계 최초의 해외방문,64년 오스카 브랜드로 최초의 화장품 수출, 당시 획기적인 방문판매제와 아모레화장품 개발 등에 힘입어 급신장했다.68년 매출이 14억 2800만원으로 창업 이후 처음 10억원대를 돌파했다. 당시 태평양의 품질은 어느 정도였을까?지난 71년 브뤼셀에서 열린 세계화장품 콘테스트에서 3개의 금상을 수상했다. 화장품 제조 능력을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다.74년 장업계 최초의 소비자과를 신설, 정부의 소비자 기본법안보다 3년 빨리 소비자 중심을 지향했다. 순항하던 태평양은 90년대 들어 무한경쟁시대를 맞았다. 서 창업주는 창업 50년을 맞은 95년을 ‘세계화의 원년’으로 선포하고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을 다짐했다. ●태평양에 순항중인 2세 경영 서 창업주는 개성상인 특유 기질을 두 아들에게 물려줬다. 서 창업주는 지난 82년 장남 영배(49)씨를,87년 차남 경배(42)씨를 입사시키면서 2세들에게 경영수업을 시작했다. 영배씨는 태평양화학에 입사해 도쿄 및 뉴욕 지사를 거쳐 태평양증권 부사장 태평양종합산업의 회장을 지냈다. 지금은 태평양개발 회장으로 기업의 일가를 이루고 있다. 영배씨는 태평양개발을 연매출 1000억원대의 중견 건설업체로 키웠다. 차남인 경배씨는 재경본부를 시작으로 그룹 기획조정실장을 맡아 과감한 구조조정을 지휘했다. 태평양증권·태평양패션·프로야구단 돌핀스·여자농구단 등 계열사를 정리했다.97년 3월 대표이사 사장으로 취임하면서 태평양에 2세 경영의 배를 띄웠다. 지난해 매출은 1조 1053억원. 후계작업이 부드럽게 진행되던 2003년 1월 장원 서성환 회장은 영면했다.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는 기업가 태평양은 해마다 50억원 가량의 이윤을 사회에 환원하고 있다.‘여성으로부터 받은 사랑을 여성에게 되돌려준다.’는 취지에서 주로 여성의 삶의 질 향상에 집중하고 있다. 이윤의 사회환원은 기업윤리 이전에 창업주 서성환 회장의 소신이라는 게 한 측근의 설명이다. 그는 “창업주는 ‘사회에 기여하면서 돈을 버는 게 바로 우량기업’이라고 자주 언급했다.”고 말했다.‘불쌍한 사람을 보고는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후덕함도 있었다. 그러나 창업주 자신의 일상 생활에서는 개성상인의 ‘짠돌이’가 느껴질 정도였다. 서 창업주는 지난 63년 중앙대학교에서 처음으로 ‘성환 장학금’을 만들었다. 중앙대 최초의 외부장학금이다. 당시의 기업가치고는 사회적 책무를 빨리 깨달은 편이었다. 첫 수혜자는 리대룡(64) 중앙대 광고홍보학과 교수. 이후 75년부터 가정 형편이 어렵지만 학업 성적이 좋은 여고생 9700여명에게 17억원의 장학금을 지급했다. 지난 9월부터 태평양학술문화재단으로 이름을 바꿔 학술연구사업으로 방향을 잡았다. 여성들에게 유방은 모성의 상징이자 여성답게 해주는 상징적인 기관이다. 여성의 건강과 가정의 행복을 지키기 위해 태평양은 2000년 9월 한국유방건강재단을 만들었다. 태평양이 전액 출자한 재단은 국내 최초의 유방암 전문 비영리 공익재단이다. 지금까지 1만 2000여명의 여성들에게 수술비를 지원하거나 무료로 검진받을 수 있도록 했다. 사회 환원은 태평양이 출연한 재단으로 국한되지 않는다. 지난 2003년 6월 서 창업주가 타계한 다음 태평양 주식 7만 4000주와 이익배당금 전액 등 50억원을 아름다운 재단에 전달했다. 지도층의 ‘노블레스 오블리주’ 실천은 아들 서경배 사장으로 이어졌다. 서 사장은 선친의 고향이 북한인 것을 감안, 북한 어린이와 여성을 돕기 위해 유니세프에 지난해와 올해 각각 1억원을 기부했다. ■ 오늘의 태평양 일군 3인방 오늘날의 태평양을 일군 데는 창업주 서성환 회장을 그림자처럼 보필한 3인방이 있다. 태평양의 사사에 남을 정도로 혁혁한 공을 세웠다. 이들은 한국 여성의 아름다움을 재인식시키고, 국민 생활양식을 한층 높인 신화 창조의 주역이다. 오원식(69)전 부사장은 40년이 넘게 입에 오르내리는 브랜드 ‘아모레’를 1961년 작명했다. 당시 절정의 인기를 끌었던 이탈리아 가곡 ‘아모레미오(난 당신을 사랑합니다)’에서 따왔다. 상금으로 당시 거금인 1만원(당시 월급 7000원)을 받았다. 오 전 부사장은 1967년부터 한방미용법을 연구, 지난 73년 인삼 사포닌을 이용한 화장품 아모레 진생삼미를 탄생시켰다. 진생삼미는 브랜드 진화를 거듭하다가 가장 한국적인 명품 ‘설화수’의 탄생으로 이어졌다. 설화수는 단일 브랜드로 매출이 2000년 1000억원을 달성했으며, 지난해에는 국내 최초로 3000억원을 돌파했다. 화장품 사상 유래가 없는 기염을 토했던 브랜드다.82년 대한화장품학회 회장을 지낸 오 부사장은 87년 기술연구소 초대 소장을 맡아 기술개발에 힘썼다. 이후 90년대 초까지 연구부문을 총괄하면서 태평양 40년 연구와 생산 분야의 산증인으로서 화장품 기술의 과학화에 큰 획을 그었다. 그 어렵던 50년대의 태평양 생존 기틀을 닦은 데는 구용섭(81)초대 연구실장의 공을 빠뜨릴 수가 없다. 좋은 원료 확보를 위해 암거래 시장에서 발품을 팔았다. 서울 환도이후 후암동의 가내 수공업 시절의 ‘향기나는 밥’과 ‘구리무밥’을 먹으면서도 제품개발을 진두 지휘했다. 이같은 노력 덕분에 태평양은 독자적인 기술 개발과 화장품에 대해 과학적으로 접근하는 발판을 마련했다.68년 한국화장품 화학자회 창립회장에 취임,80년까지 회장을 지내면서 한국의 화장품 발전에도 공이 크다. 머리를 감을 때 비누에서 샴푸로 바꾸게 한 사람이 김창규(66) 고문이다. 프랑스 파리 이과대학 연구소의 실장으로 재직중 태평양에 스카우트됐다. 그가 73년 개발한 브랜드 ‘타미나’는 70년대를 대표하는 히트 상품이 됐다.78년엔 우리 역사상 처음으로 세계화장품학회 국제회의에서 인삼사포닌이 모발에 미치는 효과에 대한 논문을 발표,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김 고문은 80년대 태평양의 생활용품 사업을 일궜다. 당시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던 리도 푸로틴 샴푸는 시장 점유율 70% 이상을 기록했다. 무엇보다도 비누로 머리를 감던 국민들의 생활양식을 샴푸로 머리를 감게 바꿨다.88년 가정용품을 연구하는 기술연구소장과 92년 태평양중앙연구소 초대 소장을 지냈다.91년부터 대한화장품학회장을 연임하면서 화장품학계 발전을 위해 여전히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다. chuli@seoul.co.kr ●정·관·재계로 연결된 화려한 혼맥 창업주 서성환 회장은 1947년 변금주씨와 결혼했다. 슬하에 2남 4녀, 송숙(58), 혜숙(55), 은숙(52), 영배(49), 미숙(47), 경배(42)를 두고 모두 성혼시켰다. 서 창업주의 사돈가는 한마디로 쟁쟁한 집안들이다. 정·관계를 비롯해 기업인과 언론인으로 인연이 이어진다. 방우영(77) 조선일보 명예회장을 비롯해 신춘호(73) 농심그룹 회장, 최두고(84) 전 국회의원 등의 기업인과 사돈관계를 맺고 있다. 을유문화사 정진숙(93) 회장, 최주호(작고) 전 우성그룹 회장, 박세정(88)대선제분 회장과는 혼맥을 쌓았다가 끊어졌다. 서 창업주는 또 사돈가의 방우영 조선일보 명예회장을 통해 정재문(69) 대양산업 회장(전 의원), 신춘호 농심 회장을 통해 서봉균(79) 전 재무장관과는 ‘사돈의 사돈’으로 간접 혼맥을 이루고 있다. 김치열(84) 에이오에스 회장(전 법무·내무장관)과는 신춘호 농심 회장을 거쳐 박남규(85)조양상선 회장을 통해 연결된다. 서 창업주는 이같은 순환 혼맥을 통해 김일환(작고) 전 내무장관, 정운갑(작고) 전 농림부 장관, 김영생(작고) 전 의원, 김도창(작고) 전 법제처장 등 정·관계 가문과 직·간접적으로 연결된다. 이같은 현상은 서 창업주 특유의 신중함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이는 자녀 혼사를 사람됨됨이를 중시하여 중매 형식을 택한 서 창업주의 성격에서도 잘 나타난다. 사돈가의 ‘유명세’와 관련해 정략적이라는 세인의 오해를 받기 쉬우나 태평양측은 이를 극구 부인한다. 정관계의 발판을 만들 필요도 없었거니와 ‘정경유착’의 시선을 받고 싶지도 않았다는 게 서 창업주 측근의 설명이다. 관계(官界)의 집안과는 모두 현직에서 물러난 뒤 맺어졌고, 재계 인사들과는 업무와는 전혀 관계가 없으며 대부분 양쪽 집안 가장들의 친분으로 혼사가 이뤄졌다고 전한다. 혜숙씨는 이화여대 사회생활과 출신으로 김일환씨의 3남인 의광(56)씨와 지난 74년 결혼했다. 김일환씨는 6·25전쟁 당시 국방차관을 역임한 전형적인 무관 출신으로 상공·내무·교통장관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의광씨는 연세대 정외과 출신으로 태평양 계열사의 장원산업 회장으로 활동하다 물러났다.4명의 사위 가운데 유일하게 장인 회사의 경영에 참여했다가 서울 인사동에서 목인갤러리를 운영하고 있다. 이들 부부는 공부하고 있는 근종(29)씨와 LG전자에 다니는 우종(27)씨를 두고 있다. 3녀 은숙씨는 국회 건설위원장을 지낸 최두고씨의 차남인 상용(53)씨와 지난 77년 결혼했다. 상용씨는 고려대 의대를 졸업하고 은숙씨와 결혼, 미국에서 7년간 수련의 생활을 끝내고 귀국해 현재 고려대 의과대학장으로 재직중이다. 부부에겐 ㈜태평양에서 사원으로 근무하는 환석(27)씨와 미국에서 학업중인 양희(23)씨 등 1남1녀가 있다. 서 창업주의 두 아들인 영배씨와 경배씨의 혼사도 많은 관심을 끌었다. 장남인 영배씨는 고려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기 직전에 이미 그룹경영에 참가했다. 그는 일본 와세다대학 대학원을 수료한 후 증권회사로 자리를 옮겨 90년도 태평양증권 부사장을 거쳐 태평양개발 회장을 맡고있다. 영배씨는 조선일보 방우영 명예회장의 1남3녀 가운데 장녀인 혜성(45)씨와 지난 83년에 결혼했다. 미모와 실력을 겸비한 재원인 혜성씨는 이화여대 영문과를 마친 후 조선일보에 입사, 문화부 기자로 근무하다가 서씨 집안의 맏며느리가 됐다. 혜성씨는 태평양학원(성덕여중·성덕여상)의 상임이사로 활동 중이다. 영배씨 부부는 2남1녀를 두고 있는데 모두 학생이다. 차남인 경배씨는 지난 90년 11월, 농심 신춘호 회장의 막내딸인 윤경(37)씨와 화촉을 밝혔다. 서 창업주와 신춘호씨는 같은 용산구 관내에서 평소 자주 만나 인사를 나누던 사이로 지내고 있었다. 이러한 인연이 훗날 사돈으로 연결된 것. 경배씨는 경성고·연세대 경영학과를 마친 뒤 미국 코넬대학에서 석사학위를 받은 수재로 87년 태평양화학 과장으로 그룹에 첫발을 내디뎠다.90년 태평양그룹 기획조정실 실장을 지내는 등 태평양 대표이사 사장 및 대한화장품협회 회장직을 맡고 있다. 경배씨는 학생인 두딸 민정(14), 호정(10)을 두고 있다. chuli@seoul.co.kr ■ 故서성환 회장의 차사랑 “기다리는 시간의 맛도 있고, 잔의 맛도 있고, 차 맛도 있다.” 창업주 고 서성환 회장을 모신 회의에서 손수 차를 우려드렸던 서경배 사장의 회고담이다. 요즘 차는 단순한 기호식품이나 전통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상상력을 뛰어넘는 초스피드 시대에서 여유를 찾아주는 음료이다. 철학이 담긴 고급 문화로 이해된다. 이런 차가 화장품 회사 태평양과 어떻게 이어졌을까? 서 창업주는 60년대 일본 등 외국을 방문할 때마다 그 나라 고유의 차를 대접받았다. 일본 거래처를 찾았을 때 가루차가 늘 나왔다. 하지만 우리가 정작 손님에게 대접하는 것은 미군부대에서 흘러나온 커피가 고작이었다. 특히 서 창업주는 일본 거래처 사람들이 고려·조선왕조의 다구(茶具)에 열광하는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 이에 차에 관심을 기울여 70년대 후반부터 녹차사업을 시작했다. “차밭을 조성하되 반드시 불모지를 개간해야 한다.”80년 녹차밭을 구상하면서 서 창업주는 이렇게 마음먹었다. 당시 차밭 개간은 무모한 사업으로 비쳐졌다. 80년대 초 우리나라는 차의 불모지나 다름 없었다. 부족한 전문인력과 제주도 땅의 척박함 등 그 어느 것 하나 녹록지 않았다. 골프장을 짓는다거나 땅투기를 한다는 등의 오해까지 받았다. 축적된 기술과 자료도 없었다. 주위에서는 회사 전체가 어려워질 것이라며 모두 만류했다. 그러나 서 창업주는 뚝심을 발휘해 밀어붙였다. 대한농구협회 회장 시절인 80년 중국을 방문, 공안(公安)을 설득해 황제차로 유명한 용정차(龍井茶)의 고향 항저우를 둘러봤다. 차가 거대한 산업임을 확인했지만 차 박물관은 그저 형식만 갖춰 크게 도움이 되지 못했다. 해결의 실마리는 우연히 풀렸다.90년대 초 사업을 위해 찾았던 그는 미국 하와이의 파인애플농장 안에 있는 돌(Dole)사의 파인애플하우스, 즉 파인애플박물관에 들렀을 때 무릎을 탁 쳤다. 그러나 겨우 손익분기점에 도달할까말까 하던 차사업을 차박물관으로 견인하기에는 너무 힘들었다. 그래서 차박물관은 가슴에 고스란히 묻어두었다. 말년, 몸이 쇠약해진 서 창업주는 휴양을 위해 하와이에 머물면서 파인애플하우스를 가보곤했다. 지난 99년 아들 서경배 사장이 부친 문병을 위해 하와이에 들르자 그는 짐을 풀던 아들을 다짜고짜 차에 태우고 돌사의 파인애플농장으로 데려갔다.“바로 이거야, 이렇게 만들어봐라.”와병중이던 아버지의 말은 그게 전부였다. 이렇게 해서 설록차박물관 오’설록이 탄생했다. 지난 2001년 9월 남제주군 안덕면 서광리에 문을 연 오’설록에는 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의 각종 찻잔 등 다구가 잘 진열되어 있다. 차에 관한 명상의 최적 공간으로 소문나면서 연간 30여만명이 찾는다. 장원 서성환의 정성과 숨결이 고스란히 스며있는 곳이다. chuli@seoul.co.kr ●특별취재반 산업부 홍성추 부장 (부국장급·반장) 박건승·정기홍·류찬희 차장 이종락·이기철·주현진·류길상·김경두기자
  • 군위지역 ‘마지막 잠수교’ 마시·장기교 역사속으로

    낙동강 지류에 위치한 경북 군위지역에서 새마을운동의 산물인 ‘잠수교’가 역사속으로 사라질 전망이다. 군위군은 올부터 오는 2008년까지 총 사업비 55억 4800만원을 들여 잠수교인 효령면의 마시교와 장기교를 본교(本橋)로 교체키로 했다고 10일 밝혔다. 군은 내년 상반기 중에 이들 잠수교를 전면 철거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군위지역에서는 잠수교가 완전히 자취를 감추게 된다. 현재 경북도내 시·군에는 잠수교가 적게는 2개, 많게는 10여개에 달한다. 이들 잠수교는 새마을운동이 시작된 1970년대 초반부터 10여년에 걸쳐 건설됐으며 예산이 부족, 대부분 낮고(교각 높이 2m 안팎), 좁게(노폭 4∼5m 정도) 건설됐다. 하지만 비가 많이 오면 물속에 잠겨 사용할 수 없을 뿐 아니라 물의 흐름을 막아 하천 범람과 인명 및 재산 피해를 유발해왔다. 군은 이에 따라 지난 5∼6년간 165억 3300만원을 들여 잠수교 8곳을 본교로 교체하는 등 주민들의 이용 불편 해소와 재해 예방에 힘써왔다.군위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Zoom in 서울] 서울시 ‘긴급구호사업’ 명암

    [Zoom in 서울] 서울시 ‘긴급구호사업’ 명암

    ‘한쪽은 없어서 못 받고, 다른 한쪽은 남아돌고.’ 서울시가 불황으로 인한 서민과 소상공인들의 어려움을 돕기 위해 펼치는 긴급구호 사업이 ‘양극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어떤 사업은 벌써 기금 고갈이 예상되는가 하면 일부 사업은 까다로운 자격요건으로 인해 자금이 남아돌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금융기관에서는 긴급구호 대상자에게 보험이나 펀드 등의 가입을 강요하다시피 해 빈축을 사고 있다.9일 서울시에 따르면 10월 말 현재 차상위계층 ‘서민긴급지원 특별대책’에 따른 지원실적은 긴급구호비 지원이 1만 2871가구 54억 900만원, 임대주택 제공은 207가구, 영세 소상공인 특별자금 지원은 1643건 163억 8300만원에 달했다. 서울시의 지원규모는 위기에 처한 차상위계층 지원이 104억원, 긴급구호대상자 임대주택 지원 1000가구, 영세소상공인 지원 1000억원 등이다. ●무상 생계지원금 신청 쇄도 긴급구호 가운데 생계비 지원은 비교적 성공적인 것으로 평가받는다. 가구(3인 기준)당 3개월 이내에서 월 36만 5000원이 무상 지원되는 자금이다. 전체 104억원 가운데 현재 54억 900만원이 배정됐다. 올 겨울 동안 신청자가 몰릴 것을 예상하면 예산이 부족할 것으로 보인다. 또 긴급구호 대상자 가운데 살 집이 없어 거리에 나앉게 된 가구에 제공하기로 했던 임대아파트는 지금까지 모두 1110가구가 신청, 목표(1000가구)를 초과했다. 이 가운데 207가구는 이미 입주가 완료됐다. 보증금 180만원에 임대료는 월 4만 5000원을 지원해 주는 조건이다. 하지만 소상공인 지원은 재원이 1000억원이지만 지금까지 2639건 263억 800만원의 대출심사가 끝나 이 가운데 1643건 163억 8300만원이 대출되는 데 그쳤다. 전체의 16% 수준인 셈이다. ●신용 좋으면 왜 지원받나 소상공인 지원이 저조한 것은 대출조건이 까다롭기 때문이다. 조건은 6개월 이상 사업을 해야 하며 신용상태가 양호해야 한다. 연체중이거나 대출금이 많으면 제외된다. 과거에 보증사고가 있었던 경우도 대출이 제한된다. 구로구 구로동의 건자재상 S(47)씨는 “대출을 받으려고 서류를 제출했지만 운영난으로 카드를 연체한 사실 때문에 심사에서 탈락했다.”면서 “그렇게 신용이 좋으면 시중은행으로 가지 왜 시에 기대겠느냐.”고 말했다. 광진구 중곡동 김모(45)씨는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신청하니 보험이나 펀드 등에 가입하라고 강권하다시피 했다.”고 지적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Zoom in 서울] 서울시 ‘긴급구호사업’ 명암

    [Zoom in 서울] 서울시 ‘긴급구호사업’ 명암

    ‘한쪽은 없어서 못받고, 다른 한쪽은 남아돌고.’ 서울시가 불황으로 인한 서민과 소상공인들의 어려움을 돕기 위해 펼치는 긴급구호 사업이 ‘양극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어떤 사업은 벌써 기금 고갈이 예상되는가 하면 일부 사업은 까다로운 자격요건으로 인해 자금이 남아돌고 있기 때문이다. 9일 서울시에 따르면 10월말 현재 차상위계층 ‘서민긴급지원 특별대책’에 따른 지원실적은 긴급구호비 지원이 1만 2871가구 54억 900만원, 임대주택 제공은 207가구, 영세 소상공인 특별자금 지원은 1643건 163억 8300만원에 달했다. 서울시의 지원규모는 위기에 처한 차상위계층 지원이 104억원, 긴급구호대상자 임대주택 지원 1000가구, 영세소상공인 지원 1000억원 등이다. ●긴급지원의 두 얼굴 긴급구호 가운데 생계비 지원은 비교적 성공적이다. 가구(3인 기준)당 3개월 이내에서 월 36만 5000원이 무상 지원된다. 전체 104억원 가운데 현재 54억 900만원이 배정됐다. 또 긴급구호 대상자 가운데 살 집이 없는 가구에 제공하기로 했던 임대아파트는 지금까지 모두 1110가구가 신청, 목표(1000가구)를 초과했다. 이중 207가구는 이미 입주가 완료됐다. 보증금 180만원에 임대료는 월 4만 5000원을 지원해 준다. 하지만 소상공인 지원은 재원이 1000억원이지만 지금까지 2639건 263억 800만원의 대출심사가 끝나 이 가운데 1643건 163억 8300만원이 대출되는 데 그쳤다. 전체의 16% 수준인 셈이다. ●신용 좋으면 누가 지원받나 소상공인 지원이 저조한 것은 대출조건이 까다롭기 때문이다. 조건은 6개월 이상 사업을 해야 하며 신용상태가 양호해야 한다. 연체중이거나 대출금이 많으면 제외된다. 과거에 보증사고가 있었던 경우도 빌릴 수 없다. 구로구 구로동의 건자재상 S(47)씨는 “대출을 받으려고 서류를 제출했지만 운영난으로 카드를 연체한 사실 때문에 심사에서 탈락했다.”면서 “그렇게 신용이 좋으면 은행으로 가지 왜 시에 기대겠느냐.”고 성토했다. 광진구 중곡동 김모(45)씨는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신청하니 보험이나 펀드 등에 가입하라고 강권하다시피 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에 대해 “시 신용보증재단의 인원이 부족하고, 심사업무가 폭주하다 보니 신청분만큼 처리가 안 됐다.”고 해명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화풀이형 방화 는다

    화풀이형 방화 는다

    일부러 불을 지르는 ‘방화(放火)’ 사건이 국민생활의 심각한 위협 요소로 부각되고 있다. 10건의 화재 중 1건 꼴로 방화사건이 발생하고, 방화로 인한 사망자도 전체 화재 사망자의 30%에 이를 정도다. 특히 개인의 불만을 해소하려고 방화하는 사례가 가장 많은 것으로 밝혀져 대책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8일 소방방재청에 따르면, 지난해 발생한 방화 사건은 모두 3291건이다. 전체 3만 2737건의 화재 건수 중 10.1%에 달하고 있다. 이로 인해 144명이 숨지고,352명이 부상을 입었다. 재산 피해만도 108억 5900만원에 이른다. 이는 2000년의 2559건에 비해 무려 28.6%(732건)나 증가했다. 올해도 비슷한 흐름이다. 지난 1∼8월의 화재를 분석한 결과 전체 2만 1295건 가운데 10%인 2136건이 방화로 비롯됐다. 지난 9월30일 대구 북구 칠성동 주택에서 방화로 추정되는 불이나 2명이 숨지고 128만원의 재산피해가 났다. 같은 날 서울 중랑구 면목2동 주택에서도 방화로 추정되는 불이나 1명이 숨지고 3800만원의 재산 피해가 났다. 이보다 앞서 2003년 2월에는 대구 지하철 방화로 192명이 숨지는 등 340명의 인명피해가 나기도 했다. 방화사건은 2001년 2709건,2002년 2778건,2003년 3219건 등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전체 화재 중 방화가 차지하는 비중도 2000년 7.3%,2001년 7.5%,2002년 8.4%,2003년 10.3%로 점점 높아지고 있다. 소방방재청은 이와 관련,“지난 5년간 추세를 분석한 결과 방화사건이 연평균 6.3% 정도씩 증가하고 있다.”면서 “재산피해도 100억여원(소방방재청 추산)을 넘어서고 있다.”고 말했다. 원인을 파악해본 결과 ‘불만해소’ 목적으로 불을 내는 경우가 제일 많고, 가정불화, 정신이상 순이었다. 지난해 발생한 3291건 가운데 불만해소가 13%(425건), 가정불화 8.1%(267건), 정신이상 4.4%(145건) 등의 순이었다.2003년에도 불만해소가 15.5%(499건), 가정불화 9.4%(301건), 정신이상 4.6%(150건)를 각각 차지했다. 방화장소로는 아파트 등 집에서 불을 내는 것도 29.2%나 돼 차량(31.5%)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열리는 퇴직연금 시대] (2) 내게 맞는 유형은

    [열리는 퇴직연금 시대] (2) 내게 맞는 유형은

    오는 12월 도입되는 퇴직연금은 회사와 근로자가 어떤 유형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퇴직금이 5000만원 이상 차이가 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퇴직연금의 유형은 투자이익 또는 손실이 회사의 적립금에 영향을 미치는 확정급여형(DB)과 근로자의 수령액에 영향을 주는 확정기여형(DC) 등 두 가지가 있다. 회사의 여건과 근로자의 투자 안목 등을 감안해 현명한 선택이 필요하다. 4일 보험·은행·증권 등 퇴직연금을 취급하게 될 금융기관에 따르면 올해로 직장생활 6년째를 맞는 김모(35)씨가 20년 후 퇴직하는 사례를 통해 이같은 계산이 나왔다. 김씨의 회사는 퇴직연금제도를 시행하면서 DB형을 선택했다. 연금 적립기간의 급여상승률 연평균 6%에 투자수익률 4%를 기준으로 하면, 김씨는 퇴직한 뒤인 만 56세에 2억 7300만원을 받을 수 있다. 만약 만 75세에 사망한다면 그때까지 월평균 113만원씩 받는 셈이 된다. 그러나 급여상승률이 4%, 투자수익률이 6%라면 수령액은 1억 8400만원으로 뚝 떨어진다.DB형은 투자수익률이 낮아도 급여상승률이 높으면 퇴직금이 크게 불어난다. 반면 DC형을 선택하면 정반대의 결과가 나온다. 급여상승률이 투자수익률보다 높으면 2억 1500만원을 받을 뿐이지만 투자수익률이 더 높으면 2억 3800만원까지 늘어난다. 결국 앞으로 발생할 급여상승이나 투자수익을 잘 감안해 적합한 유형을 고른다면 그렇지 못했을 때보다 5400만∼5800만원을 더 받을 수도, 또는 덜 받을 수도 있다는 얘기다. 김씨가 퇴직연금 최고액인 월 113만원을 받고, 의무적으로 가입한 국민연금을 월 85만원씩 보탠다면 한달에 꼬박꼬박 198만원을 받게 된다. 민영 개인연금까지 가입해 두었다면 ‘+α’까지 챙길 수 있다. DB형은 ‘투자에 신경쓰지 않고 정해진 퇴직금만 안전하게 받겠다.’고 할 때 알맞다. 퇴직금은 투자손익에 관계 없이 보장되지만 회사가 부담하는 적립액은 늘어날 수도 있고 줄어들 수도 있다. 이 유형은 임금이 비교적 잘 오르는 회사에 다닐 때 유리하다. 다만 퇴직금의 40%는 외부 금융기관이 아닌 회사 안에 적립하기 때문에 만약 회사가 망하면 퇴직금의 40%를 떼일 수도 있다. 이 때문에 건실한 대기업이나 공사를 다니는 근로자들이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반면 DC형은 회사가 적립하는 돈이 일정하지만 근로자가 받는 수령액은 투자손익에 따라 차이가 난다. 회사는 퇴직자금의 100%를 연 1회 이상씩 금융기관에 맡기기 때문에 투자손실이 발생해도 개의치 않지만 근로자는 큰 손해를 볼 수 있다. 따라서 투자상품을 고르는 것이 근로자의 몫이고, 자금관리도 개인계좌를 통해 이뤄진다. 중소기업이나 연봉제 회사에 다니는 근로자에게 적합하다. 퇴직금 외에 추가로 여유자금을 퇴직연금에 중복 투자할 수도 있다. 주택마련, 요양비 등 명목으로 중도 인출도 가능하다. 퇴직연금 유형의 선택은 기업주와 근로자가 하게 돼 있다. 노사협의를 통해 정해질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노조는 퇴직연금을 유치하려는 금융기관들의 중요한 마케팅 타킷이다. 한 회사에서 두 유형을 병행하거나 중간에 다른 유형으로 바꿀 수도 있지만 노무관리 등의 어려움으로 한번 정한 유형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퇴직연금의 역사가 1875년부터 시작된 미국에서도 어떤 유형이 나은지에 대해선 정답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아파트 분양가 올라갈듯

    아파트 분양가 올라갈듯

    이르면 내년 3월 이후 사업 승인을 받는 서울 강남 아파트 32평형에는 1600만원 정도의 기반시설부담금이 붙어 분양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3일 기반시설부담금의 시뮬레이션을 한 결과 서울 중구 명동 상업지역(공시지가 3000만원/㎡)에 1000평 규모의 상가를 지을 경우 부과되는 기반시설부담금 규모가 8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강남 아파트(공시지가 400만원/㎡)에는 32평형 기준으로 1617만원이 부과될 것으로 전망된다. 명동 상가를 분양받을 때는 평당 800만원, 강남 아파트는 평당 50만원 정도의 분양가 상승요인이 생기는 셈이다. 기반시설부담금은 개발행위로 인해 유발되는 기반시설 설치비용을 계산해 개발(건축)행위자에게 물리는 부담금이다. 연면적 200㎡(60평) 이상 신규 주택, 상가, 오피스, 재건축·재개발 등 모든 건축 행위에 부과된다. 부담금은 건축 허가(사업승인)때 내야 하며, 기반시설 표준 시설비용과 기반시설에 대한 용지비용을 더한 뒤 건축 연면적을 곱한 금액에 부과 요율을 곱해 산출한다. 따라서 땅값이 비싼 상업지역이나 면적이 넓은 건물에 상대적으로 많이 부과된다 강운산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부담금 산출 방식이 기반시설 수요 정도에 따르지 않고 일률적으로 따라붙어 평등·비례의 원칙에 어긋난다.”면서 “위헌 요소를 지니고 있는 만큼 운영상의 문제점을 보완한 뒤 시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기반시설의 추가 설치 유발과 관계없는 1대1 재건축사업 등에도 무차별적으로 부과돼 반발이 예상된다.”면서 “산정 방식을 건축허가면적 대신 토지면적으로 바꾸고, 부과 대상을 기반시설 추가 설치 필요성을 유발한 건축 행위자로 축소 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재영 건설교통부 국토균형발전본부장은 “시행령 제정시 시장·군수·구청장이 부담금을 50%까지 감면할 수 있는 조례를 만들고, 땅값이 비싼 상업·공업지역은 기반시설용지면적환산계수를 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반시설부담금은 ‘8·31대책’때 제시됐으며, 지난 9월30일 의원입법으로 ‘기반시설부담금에 관한 법률안’을 발의했다. 그러나 법안심사소위에서 여야간 이견이 커 합의를 보지 못해 오는 11일 국회에서 공청회가 열릴 예정이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정치 블루오션 전략 영남대서 ‘제2교시’

    3일 한나라당 박근혜(얼굴) 대표가 10·26 재선거가 치러진 지 8일 만에 대구를 찾았다. 박 대표는 대구 여성정치 아카데미와 동구지역 직능단체 간담회에 잇따라 참석해 유승민 의원에 대한 지지에 사의를 표했고 오후에는 영남대 학생들을 대상으로 특강을 펼쳤다. 대구 인터불고호텔에서 열린 영남대 경영대학원 초청 특강에서는 ‘선진한국 건설을 위한 블루오션 전략’을 주제로 정치비전을 역설했다. 박 대표는 “정치의 블루오션 핵심전략은 발상의 전환”이라고 강조한 뒤 “한국 현대사는 중동진출과 성장전략에서 보듯 블루오션 전략 그 자체”라고 말했다. 한국 정치의 ‘블루오션’ 전략을 위해 ▲경제를 우선하는 정치 ▲국민을 중심에 둔 정치 ▲반(反)지지 세력도 통합하는 정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 대북정책과 관련, 닉슨의 중국 방문과 자신의 지난 2002년 방북을 예로 들며 “닉슨이 중국에 대한 확실한 스탠스를 갖고 방문했던 것처럼 나 역시 마찬가지”라며 “주관없이 끌려다니는 대북 정책은 지양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 대표는 이달 중순쯤 전남대와 충청권을 잇따라 방문해 젊은 층을 대상으로 지지기반 확대에 나설 예정이다. 한편 박 대표가 지난달 30일 한 방송사의 기부문화 확산 프로그램을 통해 기증한 백자가 7800만원에 낙찰됐다.24명이 참가, 이날 마감된 입찰에서 당첨된 주인공은 아이디 ‘DRJEONG007’을 쓰는 서울 거주 40대 사업가로 알려졌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직접 쓴 문구인 ‘유비무환’이 담겨있는 이 백자는 박 대표가 소년소녀가장 기금조성을 위해 기증했다.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정권 나팔수” “사회적 합의 필요”

    2일 국회 문화관광위원회의 내년도 예산 심사에서 여야 의원들은 국정홍보처의 폐지를 두고 논란을 벌였다. 한나라당 정종복 의원은 “국정홍보처가 본연의 임무는 망각한 채 국민 혈세를 사용하며 야당 비판과 특정 언론 죽이기에만 몰두하고 있다.”며 국정홍보처 폐지를 주장했다.같은 당 박형준 의원은 “국정홍보처가 정치적 중립성은 고려하지 않고 한 정당만 공공연히 비판하고 있으므로 내년 예산은 재검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심재철 의원은 “국정홍보처 소식지인 ‘코리아 플러스’가 ‘코스닥 지수 회복’,‘부산 APEC 전체 경제 파급효과 28조’ 등 각종 오보를 통해 정부기관 홍보지로 전락됐다.”면서 “코리아플러스 예산은 올해 5억 8800만원에서 2006년 11억 9900만원으로 대폭 증액됐다.”며 삭감을 요구했다. 반면 열린우리당 이광철 의원은 “국정홍보처는 대외적으로 한국을 홍보하고 대내적으로는 정부 정책을 알리는 역할을 하는 주요 부처”라면서 “국정홍보처 폐지는 사회적 합의가 필요한 사안이지 정치쟁점화될 문제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같은 당 정청래 의원도 “국민의 정부를 지나면서 공보처가 국정홍보처로 바뀐 마당에 정권의 나팔수라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거들었다. 한편 한나라당은 3일 중으로 국정홍보처를 폐지하고 국정홍보를 국무조정실에서 총괄하는 정부조직법안을 제출할 예정이다.구혜영 황장석기자 koohy@seoul.co.kr
  • 국선전담 변호사 전국 확대

    국선전담 변호사 전국 확대

    내년부터 전국 법원에서 국선전담 변호사를 선임할 수 있게 된다. 전담 변호사 1인당 월 수임건수는 현행 25건에서 40건으로 늘어, 전체 국선변호사건의 20%를 이들이 맡을 전망이다. 대법원은 이같은 내용의 ‘국선전담 변호사 제도 2006년 시행계획’을 1일 발표했다. 이 제도는 기본보수가 낮아 변론 활동이 형식적이라고 지적된 국선변호의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지난해 9월 11개 지방법원에 우선 도입됐다. 전담 변호사는 소송구조나 친족이 관련된 사건이 아니면 사선 변호사로 활동할 수 없다. 전국 확대실시로 전담 변호인수는 현행 20명에서 40∼50명까지 늘어난다. 양질의 변론을 유지하기 위해 대법원은 법원행정처에 법관·교수·변호사·시민단체 등으로 구성된 국선변호위원회를, 각급 법원에는 국선전담 변호 감독위원회를 설치키로 했다. 변호사들은 위원회에 처리 사건수와 방법, 결과 등을 다달이 보고해야 한다. 국선전담 변호사들을 위한 공동연락 사무실이 각 법원에 설치되는 등 지원도 강화된다. 수임 사건수를 늘리며 월급도 625만원에서 800만원으로 현실화된다. 대법원은 또 법조일원화 시행에 맞춰 법관 임용 때 전담 변호사 활동을 공익활동 자료로 참고키로 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재계 인사이드] GS, 스마트로 주식 매집

    ‘코스모 살리기인가, 딴 살림 차리기인가.’ GS그룹 허씨일가가 총출동해 방계 계열사인 스마트로 지분을 매입,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허창수 GS 회장 등 허씨가(家) 15명이 참여해 코스모아이넷(20.52%)과 코스모앤컴퍼니(16.22%)가 보유한 스마트로 지분 37만 6000주를 48억 8800만원(주당 1만 3000원)에 매입했다. 스마트로는 전자상거래와 스마트카드 소프트웨어를 개발, 판매하는 회사로 지난해 매출 310억원에 순이익 19억원을 기록했다. 증시에서는 오너일가가 코스모그룹의 유동성 지원을 위해 스마트로 지분 매입에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스마트로는 지난해 부채비율이 724%에 이를 정도로 재무구조가 그다지 탄탄하지 않을 뿐 아니라 2003년엔 4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계열사의 거래에 힘입어 지난해부터 경영 실적이 반전됐다. 여기에 코스모앤컴퍼니가 올들어 수차례에 거쳐 계열사로부터 운영자금 수십억원을 빌릴 정도로 자금난에 허덕였다는 지적이다. 지난달에는 코스모아이넷으로부터 26억 5000만원을 차입했으며, 코스모화학도 최근 운영자금 9억원을 코스모앤컴퍼니에 빌려줬다. 코스모앤컴퍼니는 아이써프(60.38%), 코스모화학(5.54%), 코스모디앤아이(16.67%), 코스모아이넷(100%)을 보유한 사실상 코스모그룹의 지주회사. 허경수(코스모앤컴퍼니 지분 45% 보유) 코스모 회장과 동생인 허연수(35%) GS리테일 상무가 대주주이다. 코스모아이넷은 코스모앤컴퍼니의 자회사로 코스모그룹의 전문 IT기업. 최근에는 계열사 수주를 기반으로 급성장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스마트로에 주목한다. 오너일가가 비상장사 지분을 단체로 매입한 배경엔 기업의 성장 가능성 외에도 다른 목적이 있을 것이라는 해석이다. 증시 관계자는 “본격적으로 덩치를 키우거나 계열 상장사의 지분 매입에 앞서 재벌 오너가가 지배구조를 확실히 다지기 위해 비상장사의 지분을 늘리는 경향이 많다.”면서 “스마트로도 이같은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허신구 GS리테일 명예회장의 장남인 허경수 회장이 경영하는 코스모그룹은 코스닥 등록기업인 코스모화학을 주력으로 코스모앤컴퍼니, 코스모아이넷, 코스모레저, 드림스포츠 등을 계열사로 거느리고 있다. 허 회장은 LG전자에서 이사로 잠시 일하다가 1987년 코스모산업 설립과 함께 자리를 옮겼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농협김치 ‘즐거운 비명’

    중국산 김치의 납과 기생충알 검출 호재를 타고 국산 김치가 상종가다. 농협 전남지역본부는 30일 “중국산 김치 파동으로 국산 배추와 고춧가루 등을 쓰는 농협 김치의 주문량이 크게 늘었다.”고 밝혔다. 순천농협이 생산하는 ‘남도김치’는 하루 평균 주문이 50여건에서 70여건으로, 매출액도 4000만원에서 5400만원으로 무려 25%나 높아졌다. 이 농협은 이번 중국산 김치 파동으로 10월 매출액을 지난달보다 10억여원이 는 65억 5000여만원으로 잡았고 이 추세는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분석했다. 해남 화원농협이 판매하는 ‘이 맑은 김치’는 사실상 비수기인 요사이 하루 평균 주문량이 100여건에서 120여건으로 늘었다.덩달아 매출도 이달에 2300만원에서 2700만원으로 17% 증가했다. 여수농협은 이달 들어 ‘돌산갓김치’에 대한 주문과 매출액이 상승세를 타면서 본격 김장철인 11월에 대한 기대치를 높이고 있다. 하루 평균 매출액인 700만∼800만원을 훌쩍 뛰어넘을 것으로 본다. 또 나주와 무안·함평 등에서는 배추와 무값이 폭등하면서 부부싸움까지 하는 웃지못할 일이 벌어지고 있다. 일찍 밭떼기로 넘겨버린 농가에서 연일 배추값이 수직상승하자 이를 두고 말다툼을 벌이는 가정이 늘고 있다는 것. 전남지역본부 관계자는 “농협 김치는 배추나 무 등 원재료와 고추·마늘 등 양념류까지 농가와의 계약재배로 공급받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믿고 살 수 있는 안전식품”이라고 자랑했다.광주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사회연대은행, 무담보·무보증 창업자금 대출

    사회연대은행, 무담보·무보증 창업자금 대출

    조흥은행 여신기획부 소속 이광재씨와 장정훈씨는 요즘 서울 명동에 있는 사회연대은행(이사장 김성수 성공회대 총장)이라는 낯선 곳에서 특별 교육을 받고 있다. 이들이 마이크로크레디트(무담보·무보증 소액대출) 기관인 사회연대은행에 파견된 것은 지난 6월. 조흥은행은 사회연대은행과 생계형 신용불량자 400여명에게 55억원 규모의 창업 대출을 하기로 하는 업무 제휴를 하고, 소호(SOHO·영세자영업자) 대출에 관심이 컸던 이들을 이곳에 급파했다. “이제까지 은행들은 대출을 해준 뒤 회수에만 급급했습니다. 그러나 마이크로크레디트는 대출 이후 창업 지원과 사후 관리로 빈곤층의 자력갱생을 돕습니다.”이씨와 장씨는 “제도 금융권의 벽에 막혔던 사람들을 우량고객으로 전환시킬 수 있다는 희망을 발견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 소외계층의 희망으로 사회연대은행이 기존 금융권에 접근할 수 없었던 빈곤층의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다. 사회연대은행은 지난 2002년 삼성그룹에서 여성가장 창업 지원기금 10억원을 지원받아 본격적으로 마이크로크레디트 사업을 시작했다. 마이크로크레디트는 신용불량자 등에게 담보없이 돈을 빌려주고 창업을 지원해 대출금을 회수하는, 공익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일종의 ‘대안금융’이다. 유엔이 정한 ‘마이크로크레디트의 해’인 2005년 10월28일 현재 사회연대은행의 기금 규모는 120억 2800만원으로 늘었고, 지원금액은 23억 5300만원에 이른다. 신용불량자, 여성·청년가장, 성매매 피해 여성 등 극빈층 229명이 무담보 대출을 받아 146개 업체를 창업했다. 더욱 고무적인 것은 상환율이 94%에 이른다는 사실이다. 불황 속에서도 폐업하거나 대출금을 떼먹은 업체가 한 곳도 없다. 사채시장에서까지 버림받았던 이들이 재기에 성공해 60∼70%선인 은행권의 상환율을 뛰어 넘는 ‘신용 우수자’가 된 셈이다. 상환율이 이처럼 높은 것은 철저한 심사를 통한 재활 의지 파악, 전문적인 창업 노하우 전수, 치밀한 사후 관리라는 ‘3박자’가 어우러졌기 때문이다. ●갈 길은 멀다 특히 한 해 3000억원에 이르는 금융권의 휴면예금을 소액신용대출 형태로 저소득층에게 지원하는 것이 골자인 ‘휴면예금 처리 및 사회공헌기금의 설치 등에 관한 법률안’이 국회 통과를 앞두고 있어 사회연대은행의 사업은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그러나 마이크로크레디트가 제도 금융권으로 퍼지는 데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몇몇 은행들이 사회환원 차원에서 기금을 기탁하고는 있지만 본격적인 도입을 고려하는 곳은 없다. 창업 지원 및 사후관리에 비용이 많이 들어가고, 노력에 비해 큰 수입이 보장되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해 정부 일각에서 사회연대은행을 특수 금융기관화하자는 논의도 있었지만 아직 가시적인 성과는 없다. 사회연대은행 최홍관 사무국장은 “씨티그룹은 소액신용을 전담하는 부서를 신설했고,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앞으로 10년 동안 7500억달러를 빈곤층에 지원하는 방안을 마련했다.”면서 “우리 금융기관들도 716만명에 이르는 금융 소외자들을 방치할 게 아니라 적극 지원해 고객으로 끌어들이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우리농산물로 담근김치 어디서 파나

    우리농산물로 담근김치 어디서 파나

    직장인 김성은(34·여)씨는 요즘 고민에 빠졌다. 중국산 김치에서 기생충알까지 검출된 터라 김치 사먹기가 겁이 난단다.“직장일이 바빠 김치를 직접 담그기는 어렵고, 그렇다고 무턱대고 사먹기는 께름칙해 망설이고 있다.”고 털어놨다. 김치를 식탁에 올리지 않은 지 며칠째다. 값이 좀 비싸더라도 우리 농산물로만 만든 김치를 파는 곳이 없을까. 농산물을 재배한 농민들이 김치를 직접 담가 판매한다면 좋을 텐데. 행정자치부의 정보화마을이 운영하는 인터넷쇼핑몰 인빌쇼핑(www.invil.org)과 인터넷쇼핑몰 구축서비스 메이크숍(www.makeshop.co.kr), 옥션(www.auciton.co.kr)이 추천한 ‘농민 직거래 장터’를 소개한다. ●청정 절임배추 택배… 양념만 준비하세요 해발고도 700m 청정지역에 자리한 강원 평창 계촌마을(gyechon.invil.org)은 매년 김장철에 절임배추를 내놓는다. 깨끗한 계곡과 산으로 둘러싸인 두메산골에서 저농약으로 재배한 배추를 선별해 만든다. 농민들이 자식처럼 키운 고랭지 배추를 밭에서 수확하자마자 손질, 포장해 택배로 보내준다. 소비자가 양념만 만들어 버무리면 김치가 완성. 올해는 다음달 5일부터 판매할 계획이다.20포기(30㎏)가 7만원. 박순언씨는 “배추값이 하루가 다르게 오르고 있지만, 안전한 먹을거리를 이웃들과 나눠먹는다는 마음에 판매가를 7만원으로 고정키로 했다.”고 말했다. 무 고추 버섯 양상추 찰옥수수 등도 특상품으로 꼽힌다. ●게르마늄 풍부한 황토밭에서 재배 게르마늄이 풍부한 황토벌이 이웃한 전남 무안 팔방미인마을(8bang.invil.org)은 다음달 중순쯤 절임배추를 선보인다. 마을여성 6명이 황토지역에 달구지농원을 조성, 배추를 재배한다. 이정옥씨는 “황토밭에서 서해안 해풍을 맞고 자란 금초록 배추”라며 “맛이 달고 포기가 좋다.”고 자랑했다. 물기를 완전히 뺀 절임배추 무게가 2.3㎏에 달한다. 소금은 신안에서 생산한 천일염. 여름에 사서 간수를 뺀 다음 사용해 위생적이란다. 수돗물 대신 지하 암반수를 사용해 배추가 무르지 않는다. 가격은 아직 정하지 않았다. ●알칼리성 사질토에서 키워 섬유질 적어 갓김치로 유명한 전남 여수 돌산 갓김치마을(dolsan.invil.org)에선 일년내내 갓김치가 판매된다.10㎏ 4만 4000원. 돌산갓 값이 올라도 김치가격은 몇년째 그대로다. 김우식씨는 “소비자의 신뢰를 얻고자 때론 손해를 보더라도 값을 올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40여년전 일본의 만생평경대엽종이 돌산읍에 들어오면서 갓김치가 재배되기 시작했다. 남해안의 따뜻한 해양성 기후와 알칼리성 사질토에서 자라 다른 지역에 비해 섬유질이 적고 부드럽다. 맵지 않고 쉽게 시지 않아 최근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다. 돌산갓 물김치·된장국·나물·김치전 등도 유명하다. 김치에 정어리젓을 넣어 맛이 깔끔하다고. 특히 마을 아낙네의 손맛이 다르기에 소비자가 생산자를 지정, 주문하도록 했다. 추석 등 명절에는 상품이 동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생산자 실명제로 신뢰 높여 친환경 유기농산물을 다루는 자연식닷컴(www.jayeonsik.com)에선 야채 판매량이 최근 늘었다. 이곳에선 농산물은 물론 수산물, 축산물, 농산가공품까지 1600여종을 판매한다. 농림부가 선정한 신지식 농업인 49인이 만든 ‘신지식인 코너’가 인기다. 새로운 농법으로 재배한 호박, 죽염, 마늘, 순무, 도라지, 산수유 등 360여가지를 판매한다. 유기농 김치는 3㎏ 3만 3000∼3만 8000원. 유기농이라 일반채소보다 10∼30% 비싸다. 생산자의 실명과 사진을 홈페이지에 공개, 농산물에 대한 신뢰를 높이고 있다. 전병임 대표는 “판매량은 다소 늘었지만, 전체 농산물에 대한 불신이 높아져 안타깝다.”고 말했다. ●퇴비로 가꾸고 매실 넣어 아삭아삭 사진작가로 활동하다 전남 광양으로 귀향한 황상보씨가 운영하는 우리꺼(poolsee.net)도 국산 농산물로 만든 김치로 주목받고 있다. 백운산의 봉우리, 억불봉에 자리한 21만평 규모의 이산에농장에서 재배한 농산물을 판매한다. 표고버섯, 고사리를 자연상태로 키우고 감·밤·매실나무도 화학비료 대신 퇴비로 가꾸었단다. 김치를 만들 때 매실을 넣는 것이 독특하다.3㎏ 1만 8000원. 이중희씨는 “매실 덕에 김치가 쉽게 무르지 않고, 아삭아삭하다.”고 말했다. 이웃과 친환경 농법으로 직접 재배한 것만 판매하다 보니 상품 수는 30개 안팎. 인터넷쇼핑몰 옥션에서 김치판매 1,2위를 달리는 순천 토종김치와 흥부김치도 순수 우리 농산물로 만든다. 그러나 최근 배추값이 크게 올라 걱정이 많다. ●해남 배추에 순천 젓갈 섞어 담백 순천 토종김치는 이남수(37)씨가 부모님, 아주머니 등 4명과 함께 소규모로 운영하는 업체다. 하루에 만드는 김치량은 500∼600㎏. 손맛을 유지하려고 생산량을 늘리지 않는다. 고소한 해남배추에 순천산 젓갈을 넣어 담백하고 시원하다. 구매만족도가 98%에 달할 정도라 단골이 많다.10㎏에 2만 8000원. 그러나 배추값이 하루가 다르게 올라 조만간 가격을 또 올려야 한단다. 이씨는 “중국산 김치 탓에 국산김치도 함께 손해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국산 김치까지 의심해 안타까워 흥부김치는 옥원채씨가 전북 군산 서수농공단지에서 할머니 15명과 함께 만든다. 겨울에는 해남·무주배추로, 여름에는 강원도 고랭지 배추로, 가을에는 지역 배추로 담근다. 까나리액젓, 멸치액젓을 섞어 간을 하고, 다시마로 국물을 내 맛이 깊다.10㎏ 2만 8000원이지만,3만 2000원으로 값을 올릴 예정. 옥씨는 “지난해 5t트럭 배추가 250만∼300만원이었는데 요즘은 800만원까지 올랐다.”면서 “매일 재료값만 200만∼300만원씩 손해”라고 말했다. 게다가 소비자가 국산 김치에까지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 주문량이 40% 남짓 감소했다고 했다. 그는 “식약청이 수시로 나와 김치를 검사하는 터라 위생을 철저히 관리하는데 소비자가 신뢰하지 않으니 답답하다.”고 덧붙였다. ●한달간 매출 20% 늘어 반면 “100% 우리 농산물”이란 믿음이 두터운 농협 하나로클럽은 대박 행진을 예고하고 있다. 양재점에선 9월26일∼10월24일까지 한달간 매출액이 20% 올라 3억 8000만원을 기록했다. 조합원 직거래로 배추 품질관리가 편리하고, 고춧가루 생강 마늘 젓갈 등 양념류까지 엄격히 관리하는 게 장점이다. 김치재료는 이틀에 한번꼴로 산지에서 올라와 신선하다. 즉석 포기김치(1㎏) 4900∼5400원. 포장비용이 들지 않아 포장김치(1㎏ 6700원)보다 저렴하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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