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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초·최연소로 ‘깜짝’…세계 무대 흔드는 국내 연주자들

    최초·최연소로 ‘깜짝’…세계 무대 흔드는 국내 연주자들

    지난해 코로나19로 줄줄이 미뤄졌던 국제 음악 콩쿠르에서 국내 연주자들이 잇따라 좋은 성적을 거두며 ‘콩쿠르 강국’의 존재감을 다시 굳히고 있다. 피아니스트 김수연(27)은 14일(이하 현지시간) 캐나다 몬트리올 국제 음악 콩쿠르에서 한국 피아니스트로는 처음 1위를 차지했다. 김수연은 1위 상금 3만 캐나다 달러(약 2800만원)를 비롯해 스타인웨이앤선스 레이블을 통한 음반 제작과 공연 지원금 등 총 15만 캐나다 달러(약 1억 3966만원)를 받게 됐다. 몬트리올 심포니와의 협연 및 북미 투어 기회도 얻었다. 2005년 금호영재콘서트로 데뷔한 김수연은 2014년 요한 네포무크 후멜 국제 피아노 콩쿠르 1위, 2018년 헤이스팅스 국제 피아노 협주곡 콩쿠르 2위, 지난해 모차르트 국제 콩쿠르 2위 등 다양한 수상 경력을 가졌다. 현재 한국 연주자들 가운데 유일하게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준결선에 올라 있다. 한국예술영재교육원에서 강충모에게 배운 뒤 2013년부터 잘츠부르크 모차르테움에서 파벨 길릴로프를 사사하고 있다.몬트리올 콩쿠르는 2002년 성악 부문을 대상으로 처음 시작돼 현재 성악과 바이올린, 피아노 부문이 번갈아 매년 열린다. 역대 수상자로 바이올리니스트 조진주(2006년 1위), 최예은(2006년 2위), 김봄소리(2016년 2위), 테너 김건우(2015년 1위), 소프라노 박혜상(2015년 2위) 등이 있다. 지난달 26일부터 지난 14일까지 비대면 온라인으로 진행된 피아노 부문에서 김수연에 이어 프랑스 출신 디미트리 멜리녕이 2위를, 3위는 일본의 치바 요이치로가 수상했다. 15일 첼리스트 한재민(15)은 루마니아 부쿠레슈티에서 열린 제오르제 에네스쿠 국제 콩쿠르 첼로 부문에서 최연소 1위를 거머쥐었다. 지난해 대회가 코로나19로 연장돼 지난해 8~9월 온라인으로 본선 1, 2차가 진행됐고 준결선과 결선이 이달에야 열렸다. 한재민은 “앞으로 더 열심히 하라고 주신 상”이라면서 “더 노력하고 공부하는 사람이 되겠다”고 밝혔다.체코 프라하에서 열린 프라하 봄 국제 음악 콩쿠르에서도 국내 연주자들이 상위권을 휩쓸었다. 지난 13일에는 바이올리니스트 전채안(24), 김동휘(26), 비올리스트 장윤선(26), 첼리스트 박성현(28)으로 구성된 아레테 스트링 콰르텟이 국내 현악사중주단으로는 처음으로 이 대회에서 우승했다. 2위 수상자는 없고 3위는 오스트리아의 젤리니 콰르텟과 체코의 쿠칼 콰르텟이 공동 수상했다. 만 30세 이하 젊은 음악인들을 대상으로 매년 두 개의 다른 악기 부문이 번갈아 열리는 콩쿠르에서 올해는 현악사중주와 피아노 부문이 열렸다.14일 발표된 피아노 부문도 이동하(27)가 1위를, 이재영(26)이 공동 2위를 차지했다. 연세대 졸업 후 독일 하노버 국립음대 석사를 거쳐 뮌스터 국립음대 박사과정 중인 이동하는 페테르 오브차로프와 에바 쿠피에츠를 사사했고 현재 아르눌프 폰 아르님에게 가르침을 받고 있다. 체코의 주칼 마토우시와 공동 2위에 오른 이재영은 서울예고, 서울대를 거쳐 잘츠부르크 모차르테움 국립 음대에서 석사과정 졸업을 앞두고 있다. 주희성 서울대 교수와 파벨 길릴로프 교수를 사사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조국 때문에 스트레스로 구안와사” 서민 교수 등 1600여명 집단 손배소

    “조국 때문에 스트레스로 구안와사” 서민 교수 등 1600여명 집단 손배소

    서민 단국대 의대 교수를 비롯한 시민 1600여명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불법행위로 인해 정신적 피해를 입었다”며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11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 교수 등 시민 1618명은 조 전 장관을 상대로 1인당 100만원씩 총 16억 1800만원을 청구하는 손해배상 소장을 서울중앙지법에 제출했다. 국민의힘 대전시의원을 지낸 김소연 변호사가 지난해 9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조 전 장관을 상대로 집단소송을 낼 참여자를 모집한다는 글을 올린 지 8개월 만이다. 소장에는 원고들이 소송을 제기하는 이유가 담겼다. 한 원고는 “조국이 저지른 각종 범죄 혐의로 스트레스를 받아 구안와사가 와 한의원에서 치료 중”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판례 등에 비춰 보면 승소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서 교수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조국이 처벌받거나 반성하길 기대하는 게 아니다”라면서 “나라를 두 동강 낸 조국 사태와 그 과정에서 저질러진 숱한 조로남불(조국+내로남불)이 잊혀지지 않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도지코인 허용 원하나?” 머스크, 트위터에 투표 올리자마자 벌어진 일 [이슈픽]

    “도지코인 허용 원하나?” 머스크, 트위터에 투표 올리자마자 벌어진 일 [이슈픽]

    투표 한 시간 만에 도지코인 5.2% 상승100만여명 참여… 77% 압도적 찬성머스크 말 한 마디에 가격 ‘출렁 출렁’머스크 “도지코인? 맞아 사기야” 농담도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11일(현지시간) 테슬라가 가상자산(암호화폐)인 도지코인을 결제 수단으로 허용하길 원하냐고 묻는 투표를 트위터에 올렸다. 이후 100만명이 넘는 사용자들이 투표에 참여한 데 이어 도지코인 가격은 불과 1시간 만에 5% 이상 급등했다. 트위터 등에 따르면 투표 시작 한 시간만인 이날 오전 5시 10분 기준 트위터 사용자 약 105만명이 투표에 참여했으며, 찬성이 77.3%, 반대가 22.7%를 기록했다. 암호화폐 정보 사이트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투표 시작 직후인 오전 4시 14분 기준 0.4859달러를 기록한 도지코인 가격은 한 시간 만에 0.5112달러로 5.2% 올랐다. 머스크는 지난 9일 자신이 운영하는 우주탐사 기업 스페이스X가 ‘도지-1 달 탐사’ 임무 비용을 도지코인으로 지불할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도지파더’를 자처하는 머스크는 지난 8일 미 NBC 방송 간판 코미디쇼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SNL)에 진행자로 출연했을 당시에도 도지코인을 언급했다. 머스크는 SNL에서 어머니 메이와 함께 도지코인을 소재로 한 콩트를 선보였으며, ‘도지코인은 사기인가’라는 질문에는 “맞다, 사기다”라는 농담을 던졌다. 머스크 이 발언 직후 도지코인 가격은 급락했다.도지코인, 국내 거래량 한 달 새 15배↑가격 676%↑…암호화폐 중 상승률 1위 머스크의 한 마디에 전 세계적으로 몸값을 키운 도지코인의 국내 거래량이 최근 한 달 사이 15배가량 불어났다. 이날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이 거래소 원화 시장에서 도지코인의 지난달 거래량은 총 2795억 7500만개다. 한 달 전(181억 3400만개)과 비교하면 거래량이 1441.7%나 급증했다. 업비트가 도지코인이 상장한 유일한 거래소는 아니지만, 국내 거래소 가운데 이용자 수와 거래대금 등으로는 최대 거래소다. 도지코인은 업비트 원화 시장에 올해 2월 24일 상장했다. 상장 당일 87억개가량 거래된 도지코인은 3월까지만 해도 24시간 거래량이 대체로 10억개를 밑돌았다. 도지코인 24시간 거래량은 4월 들어서야 다시 10억개 수준을 되찾았고, 4월 16일에는 무려 441억 6400만개의 거래량을 기록했다. 이튿날 오전 8시쯤 도지코인 거래대금은 17조원을 넘어 전날 하루 코스피 거래대금(15조 5421억 1100만원)이나 4월의 코스피 일평균 거래대금(14조 9372억 1800만원)을 뛰어넘었다. 4월 중순 도지코인의 폭발적인 거래는 단연 머스크의 언급 때문이었다. 머스크는 15일 ‘Doge Barking at the Moon’(달을 향해 짖는 도지)이라는 짧은 글을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남겼다. 이 영향으로 도지코인 값은 업비트 원화 시장 기준으로 15일 47.1%, 16일 104.8% 급등했다. 도지코인은 이후에도 머스크의 행보를 중심으로 가격과 거래량이 급등락했다. 업비트에서 도지코인 가격은 최근 1개월 사이 676.19% 급등해 전체 암호화폐 중 이 기간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카톡 28건 보내고 370만원 수령한 교수…94억 부당지급 적발

    카톡 28건 보내고 370만원 수령한 교수…94억 부당지급 적발

    지방 한 국립대는 지난해 안식년 중에 있거나 국외 연수 중인 교수 7명에게 학생지도비 명목으로 3500만원을 지급했다가 국민권익위원회 실태조사에서 적발됐다. 이 대학은 또 학교 홈페이지 공지사항을 전자우편으로 보내는 것도 학생 상담으로 인정해 교직원들에게 총 35억원의 학생지도비를 부당 지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다른 지방 국립대 교수는 학생들에게 카카오톡 메시지를 28차례 보내고 370만원의 학생지도비를 수령했다. 내용은 대부분 코로나19와 관련된 건강상태 확인이나 안부를 묻는 것이었다. 카카오톡 한 건당 13만원의 학생지도비를 받은 셈이다. 교육부와 국민권익위원회가 11일 전국 38개 모든 국립대를 대상으로 ‘교육·연구 및 학생지도비’ 운영실태에 대한 특별감사를 실시하기로 한 것은 그만큼 부당집행 사례가 만연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실제 권익위가 전국 11개 국립대를 표본으로 선정해 3~4월 학생지도비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10개 대학에서 94억원의 부당집행 사례가 적발됐다. 10개 대학이 지난해 집행한 전체 학생지도비가 510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18.4%가 부당집행된 셈이다. 전체 38개 국립대학이 지난해 집행한 학생지도비가 1147억원에 달해 부당집행 금액은 더 커질 수 있다. 이는 학생들이 내는 등록금이 새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국립대 대학회계는 크게 중앙정부·지자체 이전 수입과 학생들이 내는 등록금이 주요 재원인 자체수입으로 나누는데, 교육·연구·학생지도비는 자체수입에서 지급한다. 교육·연구·학생지도비는 2015년 국립대 기성회회계가 폐지되면서 활동실적에 따라 개인별 차등 지급하도록 하고 있다. 이전에는 기성회회계에서 급여보조성 수당으로 지급했지만 기성회비가 폐지되고 대학회계로 통합되면서 이를 금지했다. 그러나 권익위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여전히 국립대 교직원들이 학생지도비를 급여보조성 경비로 인식하고 관행적으로 지급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갖게 한다. 학생 상담이나 교내 안전지도 등 활동 실적을 허위로 제출하고 학생지도비를 받은 사례가 대거 적발됐다. A대학 교직원들은 캠퍼스 적응 지도 관련 프로그램 활동을 하면서 실적을 부풀리기 위해 같은 날 옷을 바꿔 입어가며 허위 증빙사진을 첨부했다. 활동에 참석하지 않은 직원들을 대신해 출석 서명을 하기도 했다. 권익위는 A대학이 12억원의 학생지도비를 부당 지급한 것으로 파악했다. B대학과 C대학은 오후 7시 전후 퇴근한 뒤 오후 11시쯤 다시 출근해 학생안전지도 활동을 한 것처럼 실적을 허위 등록하는 등의 방법으로 각각 6700만원과 5000만원의 학생지도비를 받았다. D대학은 교직원들이 학생멘토링 활동을 한 번도 하지 않았는데 한 것처럼 허위로 실적을 입력하거나 실제보다 횟수를 부풀리는 방법으로 2800만원을 수령했다. 부실 운영 사례는 더 많았다. E대학과 F대학은 주말에 직원과 학생이 시내 음식점이나 카페에서 3~4시간씩 멘토링을 한 것으로 실적을 제출했으나 사실을 입증할 만한 객관적 증빙자료가 없었다. 제출한 상담 내용도 부실했지만 학생지도비를 각각 20억원과 18억원 집행했다. E대학의 한 교직원은 재택근무를 하면서 14㎞ 거리의 학교 도서관에서 학생과 상담한 실적을 제출하기도 했다. G대학 교직원 87명은 근무시간에 학생 취업 지도 활동을 한 명목으로 학생지도비 4470만원을 받았다. 1회당 15만원을 받아갔다. 학생지도비는 점심시간이나 퇴근시간 이후, 주말 등 근무시간 이외의 활동만 실적으로 인정된다. 학생지도비를 수당을 받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사례도 있었다. H대학은 코로나19로 학생 84%가 비대면 수업을 하는 상황에서도 하루 최대 172명(직원 전체)의 직원이 학생 지도 활동에 참여하는 방법으로 총 7억4600만원의 학생지도비를 받았다. 교육부는 권익위 요구에 따라 전체 38개 국립대학의 학생지도비 운영실태에 대한 특별감사에 착수할 계획이다. 감사 결과 부당 집행 사례가 확인되면 엄중 조치할 방침이다. 또 교육·연구·학생지도비 예산이 부당 집행되는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제도 개선을 추진하겠다고 전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린저씨’ 등돌린 탓인가… 엔씨 4년 만에 최악의 성적표

    ‘린저씨’ 등돌린 탓인가… 엔씨 4년 만에 최악의 성적표

    고공행진을 펼치던 엔씨소프트가 올해 1분기에 ‘어닝쇼크’를 기록하며 최근 4년 사이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회사의 대표 게임인 ‘리니지’가 부진한 데다 인건비 지출이 역대 최고치로 늘면서 실적이 곤두박질쳤다. 엔씨소프트는 10일 올해 1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매출 5125억원, 영업이익 56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30%, 77%씩 줄었다. 증권가에서는 엔씨의 매출을 5459억원(25% 하락), 영업이익을 1258억원(47% 하락)으로 내다봤지만 결과는 시장 기대치를 훨씬 밑도는 ‘어닝쇼크’였다. 2017년 2분기에 37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이후 약 4년여 만에 수익성이 가장 악화됐다. 김택진 엔씨 대표로서는 리니지의 부진이 뼈아팠다. 지난해 1분기만 해도 모바일 게임인 리니지2M의 신작 효과 덕분에 기존의 리니지M과 합친 매출이 5532억원에 달했는데 올해 1분기엔 41% 감소한 3249억원에 그쳤다. 2019년 11월 리니지2M이 출시된 이후 최악이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최근 리니지M 서비스 불만으로 일어난 소비자들의 ‘불매운동’과 과도한 현금 결제를 유도하는 ‘확률형 아이템 사행성’ 논란 때문에 실적에 타격을 입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이장욱 엔씨 IR 실장(전무)은 이날 콘퍼런스콜(전화회의)에서 “일간 이용자(DAU) 등을 모두 고려하면 (불매 운동의) 실적 영향은 솔직히 못 찾겠다”고 말했다. 인건비 지출은 2325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해 1분기(2118억원) 대비 10%가량 늘었다. 지난해 실적에 대한 정기 성과급과 ‘김택진 대표 특별 인센티브’ 800만원씩을 올 1분기에 지급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김 대표 인센티브에만 300억원 이상 소요됐다. 또 지난달부터는 전 직원 1000만~1300만원 연봉 인상분이 반영되는 데다 직원수도 늘고 있어 인건비 압박은 앞으로도 상당할 듯하다. 업계 관계자는 “‘엔씨는 오는 20일 트릭스터M’을 내놓고 기대작인 ‘블레이드&소울2’도 2분기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당초 시장의 기대대로 연간 영업이익 1조원의 벽을 깨려면 앞으로 공개될 신작의 흥행 여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서대문, 의약품 기부천사 떴다

    서대문, 의약품 기부천사 떴다

    “딸을 가졌을 때부터 기부를 시작했는데 올해는 특별히 딸의 바람대로 나눔 활동을 할 수 있어 보람을 느낍니다.” 서울 서대문구에 거주하는 약사 정윤석씨는 2017년부터 남가좌1동주민센터와 협약을 맺고 ‘우리동네 나눔가게’로 참여해왔다. 나눔가게란 한부모 가정 자녀, 홀몸 어르신, 기초수급자, 청장년 1인 가구 등 지역의 어려운 이웃을 위해 쿠폰이나 물품을 정기적으로 무상 제공하는 상점을 말한다. 10일 서대문구에 따르면 정씨는 최근 저소득 가정의 어린이와 장애인, 어르신을 위해 800만원 상당의 의약품을 기부했다. 정씨는 지난 4년간 꾸준히 기부 활동을 펼쳐왔지만 올해는 연세재활학교 4학년에 재학 중인 딸 정효주양의 뜻에 따라 특별한 기부에 나서게 됐다. 정씨는 “어린이와 장애인이 차별받지 않고 서로 이해하며 함께 살아가는 세상이 됐으면 좋겠다는 딸의 생각을 사회에 전하고 싶어 기부를 하게 됐다”면서 “의약품이 필요한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근 열린 기부 약품 전달식에는 정씨 부부와 효주양이 함께 참석해 의미를 더했다. 어린이종합영양제와 응급함, 파스, 소독약 등으로 구성된 기부 약품은 남가좌1동주민센터, 서대문농아인복지관, 서대문발달장애인평생교육센터를 통해 170여 가구에 전달될 예정이다. 정종미 남가좌1동장은 “코로나19로 힘든 때에 기부에 참여해 준 가족 분들께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나눔가게를 확대해 지역사회 내 지속 가능한 나눔 공동체 활성화에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엔씨, 4년 만에 ‘최악 실적’ 기록했지만…“불매운동 영향 못 찾겠다”

    엔씨, 4년 만에 ‘최악 실적’ 기록했지만…“불매운동 영향 못 찾겠다”

    고공행진을 펼치던 엔씨소프트가 올해 1분기에 ‘어닝쇼크’를 기록하며 최근 4년 사이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회사의 대표 게임인 ‘리니지’가 부진한 데다 인건비 지출이 역대 최고치로 늘면서 실적이 곤두박질쳤다. 엔씨소프트는 10일 올해 1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매출 5125억원, 영업이익 56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30%, 77%씩 줄었다. 증권가에서는 엔씨의 매출을 5459억원(25% 하락), 영업이익을 1258억원(47% 하락)으로 내다봤지만 결과는 시장 기대치를 훨씬 밑도는 ‘어닝쇼크’였다. 리니지M이 출시되기 직전인 2017년 2분기에 37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이후 약 4년여 만에 수익성이 가장 악화됐다.김택진 엔씨 대표로서는 리니지의 부진이 뼈아팠다. 지난해 1분기만 해도 모바일 게임인 리니지2M의 신작 효과 덕분에 기존의 리니지M과 합친 매출이 5532억원에 달했는데 올해 1분기엔 41% 감소한 3249억원에 그쳤다. 2019년 11월 리니지2M이 출시된 이후 최악이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최근 리니지M 서비스 불만으로 일어난 소비자들의 ‘불매운동’과 과도한 현금 결제를 유도하는 ‘확률형 아이템 사행성’ 논란 때문에 실적에 타격을 입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이장욱 엔씨 IR 실장(전무)은 이날 콘퍼런스콜(전화회의)에서 “일간 이용자(DAU) 등을 모두 고려하면 (불매 운동의) 실적 영향은 솔직히 못 찾겠다”고 말했다.인건비 지출은 2325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해 1분기(2118억원) 대비 10%가량 늘었다. 지난해 실적에 대한 정기 성과급에다가 ‘김택진 대표 특별 인센티브’(전 직원 800만원씩)을 올 1분기에 지급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김 대표 인센티브에만 300억원 이상 소요됐다. 또 지난달부터는 전 직원 1000만~1300만원 연봉 인상분이 반영되는 데다 직원수도 늘고 있어 인건비 압박은 앞으로도 상당할 듯하다. 업계 관계자는 “‘엔씨는 오는 20일 트릭스터M’을 내놓고 기대작인 ‘블레이드&소울2’도 2분기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당초 시장의 기대대로 연간 영업이익 1조원의 벽을 깨려면 앞으로 공개될 신작의 흥행 여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산업부, 중견기업 채용 연구인력 54명에 연봉 40% 지원

    산업부, 중견기업 채용 연구인력 54명에 연봉 40% 지원

    산업통상자원부는 중견기업이 채용하는 연구인력에 대해 최대 3년간 연봉의 40%를 지원한다고 10일 밝혔다. 이 사업은 청년 석·박사, 기술전문 경력직 등 연구인력 부족 문제를 겪는 중견기업을 지원해 연구개발(R&D)을 촉진하고 고용 창출을 유도하기 위한 것이다. 지원 대상은 기업부설연구소 등 R&D 전담 조직을 보유한 매출액 3000억원 미만의 초기 중견기업이다. 참여기업으로 선정되면 신규 채용하는 청년 이공계 석·박사와 기술전문 경력직 연구인력 최대 2명에 대해 최대 3년간 계약 연봉의 40%까지 지원받는다. 연 지원 한도는 석사 1600만원, 박사 2000만원, 기술전문경력인 2800만원이다. 산업부는 2018년 이 사업을 시행해 지금까지 중견기업 101개사에 134명의 핵심연구인력 채용을 지원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14.4% 늘어난 18억 6000만원을 지원한다. 특히 올해는 지원기업 선정 과정에서 코로나19로 피해가 우려되는 비수도권 중견기업들과 포스트 코로나 대응을 위한 디지털 전환 등 신사업을 적용한 중견기업을 우대할 방침이다. 사업 참여를 희망하는 기업은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 홈페이지(www.kiat.or.kr)에서 다음 달 11일까지 신청하면 된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삼성전자 고위직 잇단 자사주 매입… 개미들 ‘들썩’

    삼성전자 고위직 잇단 자사주 매입… 개미들 ‘들썩’

    삼성전자의 고위 임원들이 잇따라 자사주를 사들이면서 ‘개미 주주’들이 들썩이고 있다. 일반적으로 고위 임원들의 주식 매입은 책임 경영과 사업 성장에 대한 의지를 시장에 전달하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지난 1월 11일에 장중 한때 9만 6800원(종가 9만 1000원)까지 치솟은 뒤 4개월간 8만원대를 벗어나지 못했던 삼성전자 주가가 반등할지 보통주와 우선주를 합쳐 약 500만명에 달하는 개인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무선사업부장)과 최윤호 삼성전자 사장(CFO·최고재무책임자)은 삼성전자 주식을 각각 5000주씩 사들였다. 매입 단가가 8만 1700원이었단 것을 고려하면 주식 매수에 각각 4억 850만원씩 지불한 것이다. 이에 앞서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DS부문 대표이사)도 지난달 21일 삼성전자 주식 1만주(매입 단가 8만 3800원)를 8억 3800만원에 사들였다. 김 부회장이 보유한 삼성전자 주식은 총 21만주로 늘어났다. 회사의 임원들이 자사주를 사들이면 공시를 하도록 돼 있는데 김 부회장이 삼성전자 주식을 매수한 것은 2019년 5월 이후 2년여 만이고, 노 사장과 최 사장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전자의 주가는 최근 8만원대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30일 종가 기준(8만 1000원)으로는 처음으로 8만원대를 돌파하며 기세를 올렸지만 횡보를 거듭하며 지난 7일에는 8만 19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1월 4일~5월 7일 사이에 코스피 지수는 323.73포인트(11.27%) 상승했지만 같은 기간 삼성전자는 1.1%(900원) 오르는 데에 그친 것이다. 지난 2월 미국 텍사스주 폭설로 인해 오스틴 공장의 가동이 중단되면서 반도체의 재료가 되는 얇은 원판인 웨이퍼 7만 1000장(3000억~4000억원 규모)가량의 피해가 발생한 것 등이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삼성전자 고위 임원들이 자사주를 매수한 것과 관련해 개매 주주들은 지난 1분기 다소 부진했던 반도체 부문이 ‘슈퍼사이클’(장기호황)을 맞이하며 실적 개선이 이뤄지길 바라고 있다. 오스틴과 평택 3공장에 최소 50조원 이상의 막대한 투자가 연내에 발표될 수 있단 관측도 있다. 오는 8월에 출시가 예상되는 갤럭시Z폴드3와 갤럭시Z플립3이 폴더블(접히는)폰 대중화를 이끌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다만 2019년 5월에 김 부회장이 주식을 산 뒤에도 계속 4만원대 횡보를 거듭하다가 그해 10월쯤에서야 5만원대에 안착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단기 주가 급등 신호보다는 책임경영에 대한 의지의 성격이 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삼성전자 고위 임원 잇딴 자사주 매입…500만 개미주주 ‘들썩’

    삼성전자 고위 임원 잇딴 자사주 매입…500만 개미주주 ‘들썩’

    삼성전자의 고위 임원들이 잇따라 자사주를 사들이면서 ‘개미 주주’들이 들썩이고 있다. 일반적으로 고위 임원들의 주식 매입은 책임 경영과 사업 성장에 대한 의지를 시장에 전달하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지난 1월 11일에 장중 한때 9만 6800원(종가 9만 1000원)까지 치솟은 뒤 4개월간 8만원대를 벗어나지 못했던 삼성전자 주가가 반등할지 보통주와 우선주를 합쳐 약 500만명에 달하는 개인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무선사업부장)과 최윤호 삼성전자 사장(CFO·최고재무책임자)은 삼성전자 주식을 각각 5000주씩 사들였다. 매입 단가가 8만 1700원이었단 것을 고려하면 주식 매수에 각각 4억 850만원씩 지불한 것이다. 이에 앞서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DS부문 대표이사)도 지난달 21일 삼성전자 주식 1만주(매입 단가 8만 3800원)를 8억 3800만원에 사들였다. 김 부회장이 보유한 삼성전자 주식은 총 21만주로 늘어났다. 회사의 임원들이 자사주를 사들이면 공시를 하도록 돼 있는데 김 부회장이 삼성전자 주식을 매수한 것은 2019년 5월 이후 2년여 만이고, 노 사장과 최 사장은 이번이 처음이다.삼성전자의 주가는 최근 8만원대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30일 종가 기준(8만 1000원)으로는 처음으로 8만원대를 돌파하며 기세를 올렸지만 횡보를 거듭하며 지난 7일에는 8만 19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1월 4일~5월 7일 사이에 코스피 지수는 323.73포인트(11.27%) 상승했지만 같은 기간 삼성전자는 1.1%(900원) 오르는 데에 그친 것이다. 지난 2월 미국 텍사스주 폭설로 인해 오스틴 공장의 가동이 중단되면서 반도체의 재료가 되는 얇은 원판인 웨이퍼 7만 1000장(3000억~4000억원 규모)가량의 피해가 발생한 것 등이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이번에 삼성전자 고위 임원들이 자사주를 매수한 것과 관련해 개매 주주들은 지난 1분기 다소 부진했던 반도체 부문이 ‘슈퍼사이클’(장기호황)을 맞이하며 실적 개선이 이뤄지길 바라고 있다. 오스틴과 평택 3공장에 최소 50조원 이상의 막대한 투자가 연내에 발표될 수 있단 관측도 있다. 오는 8월에 출시가 예상되는 갤럭시Z폴드3와 갤럭시Z플립3이 폴더블(접히는)폰 대중화를 이끌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다만 2019년 5월에 김 부회장이 주식을 산 뒤에도 계속 4만원대 횡보를 거듭하다가 그해 10월쯤에서야 5만원대에 안착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단기 주가 급등 신호보다는 책임경영에 대한 의지의 성격이 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옛 연인·중국 통역사… 빌게이츠 이혼에 소환된 여인들

    옛 연인·중국 통역사… 빌게이츠 이혼에 소환된 여인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와 아내 멀린다 게이츠가 27년 결혼생활을 끝낸 배경으로 옛 연인과 중국 출신의 여성 통역사가 주목받았다. 미국 연예매체 TMZ는 게이츠 부부가 빌 게이츠의 ‘잘못’으로 지난 3월 이혼을 발표할 계획이었다고 보도했다. 미국 피플은 빌이 결혼 이후에도 옛 연인 윈블래드와 정기적으로 휴가를 보내며 친밀한 관계를 유지했다고 보도했다. 윈블래드는 소프트웨어업계에서 40년가량 몸담았다. 1976년 미니에폴리스 연방준비은행에서 시스템 분석가로 일했고, 1976년 회계 소프트웨어 기업인 오픈 시스템을 공동 설립했다. 1989년에는 험머 윈블래드 벤처 파트너스를 설립하고 수년간 160개 이상의 벤처기업 탄생을 지원했다. IBM이나 마이크로소프트 등 정보통신(IT) 기업의 컨설팅을 맡기도 했다. 빌과 윈블래드는 컴퓨터 관련 콘퍼런스에서 만나 1984년 교제를 시작했다. 서로 다른 도시에 머물 때는 전화로 대화하고, 틈나는 대로 함께 해외여행을 다니며 사랑을 키워갔다. 두 사람은 멀린다가 마이크로소프트에 입사한 1987년 결별했다. 빌은 과거 타임지에 멀린다와 결혼할 때 윈블래드에 전화해 허락을 구했다고 말했다. 피플은 빌이 결혼 후 10년 동안 윈블래드와 매년 봄 휴가를 떠났고, 이를 위해 멀린다와 약속을 했다는 주변인의 증언을 전했다. 중국에서 퍼진 30대 통역사 불륜설 중국을 중심으로 빌 게이츠 부부가 세운 재단에서 통역 업무를 수행하는 셸리 왕(36)이 빌의 내연녀라는 소문이 퍼졌다. 셸리 왕은 2015년부터 게이츠 재단의 통역을 맡고 있다. 셸리 왕은 자신의 웨이보를 통해 “근거 없는 소문”이라며 부인했다. 그는 “이런 소문이 미친 듯이 퍼질 줄은 몰랐다”며 “책 몇 권을 읽을 시간에 왜 이런 뜬소문에 시간을 낭비해야 하나”라며 억울한 심경을 토로했다. 왕의 친구 역시 자신의 블로그에 “왕은 매우 깨끗한 사람이다. 그가 남의 결혼 생활을 방해할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두둔했다. 왕은 중국 광저우 출신으로 미국으로 이주해 시애틀에서 통역사로 근무하고 있다. 브링엄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했고, 델타항공 승무원으로 일한 경험이 있다.그러나 이 모든 것은 추측일 뿐 게이츠 부부는 구체적인 이유를 함구했다. 이들 부부는 지난 3일 공동성명을 내고 “우리의 관계에 대해 많은 생각과 노력을 해본 끝에 우리는 결혼을 끝내기로 결정했다”고 알렸다. 그러면서 “지난 27년 동안 우리는 3명의 자녀를 키우며 모든 사람이 건강하고 생산적인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전 세계에서 일하는 재단을 설립했다”면서 “우리는 그 사명에 대한 믿음을 계속 공유하고 재단에서 함께 일을 계속하겠지만 우리는 더는 우리 삶의 다음 단계에서 부부로서 함께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결혼 종료 선언과 함께 146조원에 달하는 천문학적인 재산 분할에 돌입했다. 게이츠 부부는 큰딸 제니퍼(25)와 아들 로리(21)를 포함한 삼남매를 키웠다. TMZ는 멀린다가 이혼 발표 시기에 맞춰 1박에 13만2000달러(약 1억4800만원)에 달하는 카리브해 섬나라 그레나다의 칼리비니 섬을 빌렸으며, 남편을 제외한 가족 모두를 초청했다고 전했다. TMZ는 “빌은 이혼 소송을 제기한 당일 멀린다에게 20억 달러의 주식을 양도했는데, 이는 전반적으로 합의된 내용의 일부로 보인다”고도 했다.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시멘트 블록으로 머리 내리쳐…한인 여성 2명 처참한 피해

    시멘트 블록으로 머리 내리쳐…한인 여성 2명 처참한 피해

    미국 볼티모어에서 주류 판매점을 운영하는 한국인 여성 두 명이 한 남성이 휘두른 시멘트 블록에 머리를 얻어맞아 심하게 다치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2일 오후 11시쯤 한 남성이 문을 닫으려고 하는 주류 판매점에 뛰어들어 시멘트 블록으로 한국인 여성들을 공격했다. 두 여성은 약 2분 30초 동안 가게 안과 문 앞에서 남성에 대항하지만 결국 머리를 25바늘 이상 꿰매는 심한 부상을 입고 눈가에도 멍이 들었다. 용의자는 쓰러진 피해자들의 몸 위에 올라타 시멘트 블록으로 머리를 마구 짖이겼으며, 피해자들의 머리에서는 피가 철철 흘렀다. 용의자는 50살의 대릴 돌스란 남성으로 혐오범죄 직후 현장을 빠져나가 도망쳤지만 곧 체포됐다. 다행히 피해를 입은 한국인 여성들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성금모금 인터넷 웹사이트 ‘고펀드미닷컴’을 통해 존윤씨는 피해자들이 자신의 어머니와 이모라면서, 컴퓨터단층촬영(CT)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다고 밝혔다. 윤씨는 “이모는 머리에 25바늘 이상을 꿰매는 상처를 입고 눈이 멍들었지만, 다행히 CT 촬영을 끝내고 몇 시간 뒤에 집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그가 공개한 피해 영상에 따르면 처음에는 이모가 용의자의 공격을 받고 이어 그의 어머니가 다음 공격 대상이 된다. 윤씨는 그들이 이 동네에 오래 살았음에도 공격 대상이 된 것에 대해 의아해하며 “우리는 이 동네에서 20년이상 살았고, 지역사회의 일원인데 왜 혐오범죄의 대상이 된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윤씨의 성금 모금은 하루 만에 목표액인 2만 5000달러(약 2800만원)를 넘어 5일 현재 5만 1000달러 이상의 따뜻한 마음이 답지하고 있다. 그는 “모든 사람은 동등하게 대접받아야 한다”면서 “어느 누가 누구보다 높은 곳에 있는 있는 것이 아니니 제발 모든 증오를 멈춰달라”고 호소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경찰, 강남 가상화폐거래소 압수수색, 회원 소개료 돌려막기… 1조 7000억 모아

    경찰이 허위사실 등으로 1조 7000억여원의 자금을 끌어모은 국내 가상화폐거래소를 압수수색하는 등 본격적인 조사에 나섰다. 4일 경기남부청에 따르면 강력범죄수사대는 이날 A(31)씨가 대표로 있는 서울 강남구의 한 가상화폐거래소 본사, A씨와 임직원 주거지 등 22곳에 대해 유사수신 행위의 규제에 관한 법률 위반 및 사기 등 혐의로 압수수색했다. B가상화폐거래소는 지난해 8월부터 최근까지 회원 1명당 최소 600만원짜리 계좌 1개를 개설토록 해 4만여명으로부터 1조 7000억원가량을 건네받은 곳으로 알려진 곳이다. 이들은 수개월 내에 계좌 1개당 투자금의 3배인 1800만원의 수익을 보장한다며 투자자들을 끌어모았다. 다른 회원을 유치할 경우 120만원의 소개비를 지급했고, 새 회원에게 받은 돈을 기존 회원에게 주는 ‘돌려 막기’ 수법으로 투자자들의 믿음을 샀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경찰, 1조7000억여원 끌어모은 가상화폐거래소 압수수색

    경찰, 1조7000억여원 끌어모은 가상화폐거래소 압수수색

    경찰이 허위사실 등으로 1조7000억여원의 자금을 끌어모은 국내 가상화폐거래소에 대해 유사수신 행위 혐의를 포착하고 압수수색했다고 4일 밝혔다. 경기남부청에 따르면 강력범죄수사대는 이날 A씨(31)가 대표로 있는 서울 강남구 소재 가상화폐거래소 본사와 A씨와 임직원 주거지 등 22곳에 대해 유사수신 행위의 규제에 관한 법률 위반 및 사기 등 혐의로 압수수색했다. A가상화폐 거래소는 지난해 8월부터 최근까지 회원 1명당 최소 600만원 짜리 계좌 1개를 개설토록 해 4만여 명으로부터 1조7000억원 가량을 건네받은 곳으로 알려진 곳이다. 이들은 수개월 내에 계좌 1개당 투자금의 3배인 1800만원의 수익을 보장한다며 투자자들을 끌어모았다.다른 회원을 유치할 경우 120만원의 소개비를 지급했고,새 회원에게 받은 돈을 기존 회원에게 주는 ‘돌려막기’ 수법으로 투자자들의 믿음을 샀다. A거래소는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시중 거래소에서 유통되고 있는 가상화폐도 거래할 수 있다며 신뢰를 쌓은 뒤 수익금을 지급할 때는 자체적으로 만든 B 가상화폐를 지급하며 투자를 유도했다.아직은 상장 전이지만 미리 사두면 향후 몇 배,몇십 배 오를 수 있다고 꼬드겼다. 피해자들은 주로 경제 활동을 하지 않는 고령자와 주부 등에 집중됐다.이들은 언론 등을 통해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의 폭등세를 접하며 A 거래소에 대해 믿음을 갖게 됐다고 입을 모았다. 한 피해자는 “계좌를 늘릴 때마다 배당금을 준다는 소리를 듣고 처음에는 사기를 의심했으나 최근 코인 가격이 폭등하는 것을 보고 의심을 거뒀다”며 “남들은 돈을 엄청나게 벌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인데 뒤처지고 싶지 않다는 마음이 컸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경찰 관계자는 “금리를 지나치게 넘어서는 수익을 확정적으로 보장하고 투자자 유치를 할 때마다 소개료를 지급하는 등의 형태는 전형적인 투자 사기 수법”이라며 “최근 가상화폐의 거래가 늘면서 이를 빌미로 한 사기 행각이 늘고 있으니 주의가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은행 쪽으로 얼굴도 안 돌리시는 충무공님

    은행 쪽으로 얼굴도 안 돌리시는 충무공님

    간편 결제 대중화되면서 인기 폭락4년 새 발행량 1031억서 364억으로 물가 뛰면서 거스름돈 역할도 줄어나는 2006년에 태어난 지름 24㎜, 무게 5.42g의 100원 동전이다. 내 몸은 구리 75%, 니켈 25%를 합금한 백동으로 만들어졌다. 나는 인간이 공중전화를 이용할 때나 시내버스 요금, 과자·문구 구입 등에 다양하게 쓰이다가 2011년 한 가정의 서랍에 들어간 뒤 아무도 찾지 않아 할 수 없이 긴 잠을 자야 했다. 지난 3월 이삿짐을 싸는 과정에서 10년간의 긴 잠에서 깨어났지만, 여전히 눈길을 주지 않아 외로움이 몰려왔다. 잠을 잔 10년 새 내 인기가 떨어진 것을 실감했다. 국내에서 활동하는 나는 1원, 5원, 10원, 50원 동생들과 500원 형 등 총 여섯 명이 있다. 우리 형제에 대한 관심이 갈수록 떨어진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 형제 발행액은 254억 7800만원으로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한은이 관련 통계 집계를 시작한 1992년 이후 최소 수치다. 우리 형제는 신용카드 사용과 휴대전화 간편결제가 대중화되면서 인기가 폭락하고 있다. 2015년 1031억 6200만원이던 발행액은 2016년 912억 7100만원, 2017년 495억 4000만원, 2018년 425억 8500만원, 2019년 364억 9100만원으로 줄었다. 나도 2015년 319억 3000만원어치가 발행됐으나 2016년 287억 6000만원, 2017년 157억 8000만원, 2018년 144억 4000만원, 2019년 99억원, 지난해 59억 1000만원어치에 그쳤다. 물가가 오르면서 거스름돈 역할을 했지만 최근에는 그마저도 줄고 있다. 코로나19가 나타나면서 모바일 등 비대면 결제가 하루평균 1년 전보다 17% 늘어난 8000억원가량 이뤄지면서다. 특히 동생들은 이제 공중전화나 자동판매기에서도 쓸 수가 없는 갈데없는 서러운 신세가 됐다. 1원과 5원 동생은 2006년부터 기념품용으로만 태어난다. 그러다 보니 시장에서는 현재 10원 동생이 막내가 됐다. 10원 동생도 퇴출될 위기다. 탄생 비용이 비싸지면서 한국은행이 내치려고 하기 때문이다. 그나마 나와 500원 형은 돌아다니지만 언제 버려질지 모르는 불안감이 엄습하곤 한다. 형제들은 물가상승 등으로 가치가 떨어진 뒤 저금통이나 책상 서랍 등에 버려지곤 한다. 없어져도 찾을 생각을 하지 않는다. 길가에 나뒹굴어도 눈길조차 주지 않는다. 여기에다 우리 형제를 만드는 한은이 ‘동전 없는 사회’의 하나로 거스름돈을 고객 은행계좌로 입금해 주는 ‘거스름돈 계좌입금 서비스’까지 시행하면서 우리의 설 자리는 더 줄어들고 있다. 전문가들조차 우리 형제를 무시하고 있다. 유동우 울산대 경제학과 교수는 “신용카드, 간편결제 사용이 늘면서 대중교통과 소액결제용으로 동전을 쓰는 일이 크게 줄었다”며 “지폐나 동전 등 화폐 사용이 준 만큼 10원 동전 등 불필요한 발행을 줄이는 대신, 그 비용을 쓰임새가 많은 전자결제의 안전성을 높이는 데 써야 할 것”이라고 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지갑 속으로 얼씬도 안 하시는 세종대왕님

    지갑 속으로 얼씬도 안 하시는 세종대왕님

    2011년 4월 전북 김제시 금구면 선암리 마늘밭에서 5만원권 현금다발이 무더기로 발견돼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다. 당시 40대였던 이모씨 형제가 인터넷 불법 도박사이트 운영으로 벌어들인 범죄 수익금을 땅속에 묻어 둔 것을 압수수색에 나선 경찰이 발견했다. 이들이 플라스틱 통 24개에 나눠 마늘밭에 숨긴 현금은 무려 110억 7800만원이나 됐다.종이돈 시대가 점차 저물어가면서 이 같은 일도 사라질 전망이다. 밀레니엄 세대인 대학생 A(20)군의 지갑에는 현금이 없다. 그의 안주머니에는 카드만 넣을 수 있는 작은 지갑이 전부다. 그마저 집에 놓고 나오곤 한다. 휴대전화만 들고 나와도 일상생활에 전혀 불편이 없기 때문이다. 식사, 대중교통 이용, 생필품 구매, 이체 등 모든 금융거래를 휴대전화에 저장된 신용카드와 모바일 뱅킹 앱으로 해결할 수 있다. 아예 지갑을 소지하지 않는 게 트렌드가 됐다. 이런 현상은 30~40대 직장인들에게도 일반화됐다.자영업자들도 현금을 만져 보기 어렵다고 하소연한다. 소액 결제를 하는 편의점과 커피숍 등에서도 점차 현금 거래가 자취를 감추고 있다. 현금이 사라지면서 걸인도 동냥 깡통 대신 카드 단말기를 가지고 다녀야 한다는 얘기도 나온다. 실제로 중국의 걸인은 동냥을 받을 때 QR코드나 바코드로 받는다. ●코로나에 현금기피 현상 더 두드러져 신용카드부터 직불카드까지 각종 ‘플라스틱 머니’가 현금 거래를 대체한 지 오래다. 모바일 결제 솔루션까지 가세하면서 현금 수요는 급격히 줄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사태는 현금 실종을 가속화했다. ‘바이러스가 지폐에서 오랜 기간 생존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이어지면서 현금 기피 현상이 두드러졌다. 현금 뭉치가 두둑한 지갑이 부의 상징이던 시대는 흘러간 옛 노래가 됐다. 계산대 앞에서 뭉칫돈을 세면, 한 세대 전에서 온 사람이거나 뒤가 구린 사람 취급을 받을 정도다. 최근 들어서는 암호화폐인 비트코인 광풍까지 몰아쳐 종이돈 시대의 종말을 예고했다.지갑 속 현금은 나이와 반비례한다. 디지털 시대를 앞서가는 젊은층일수록 현금을 적게 가지고 다닌다. 반면 장년과 노인들은 여전히 현금을 선호하는 경향이 크다. 이는 화폐가 시대상을 반영하는 척도이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지난해 19세 이상 성인남녀 2650명을 대상으로 한 ‘2019년 지급수단 및 모바일금융서비스 이용형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평소 국민이 가지고 다니는 현금은 5만 3000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7년 8만원에 비해 2만 7000원이 줄어든 것이다. 나이별로는 50대가 평균 7만 1000원을 가지고 다니지만 20대는 2만 5000원으로 3분의1 수준이다. 화폐는 역사의 변천에 따라 변해 왔다. 물물교환을 했던 원시시대는 곡식이나 가축이 화폐 구실을 했다. 이후 소금이나 옷감, 가죽 같은 생활에 필요한 물품이 화폐로 사용되기 시작했다. 현물 다음으로 발전한 화폐는 금속이다. 청동기시대는 청동검이, 철기시대는 철전이, 그 뒤에는 금·은이 사용됐다. 이후 지폐가 발명·통용됐다. 지폐 역시 시대의 변화를 거스를 수 없는 처지가 됐다. 이미 현금보다 디지털 화폐를 더 많이 사용하고 있다. 동전이 먼저 퇴출당하는 분위기다. 한국은행은 ‘2015년도 지급결제보고서’에서 향후 추진 과제의 하나로 ‘동전 없는 사회’를 제시했다. 한국은행은 이를 위해 거스름돈을 카드에 충전하거나 계좌로 이체해 주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충격을 줄이기 위한 과도기적 방안일 뿐, 결국 동전은 물론 종이돈도 사라질 것이라는 예고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예언이다.●유럽 ‘현금 없는 국가’로 진일보 실제로 유럽 여러 나라는 ‘현금 없는 국가’로 나아가고 있다. 덴마크 중앙은행은 2014년부터 지폐와 동전을 발행하지 않는 대신 최소의 필요량만 위탁 생산하는 방식을 택했다. 전문가들은 “스웨덴·핀란드·노르웨이가 세계에서 제일 먼저 ‘현금 없는 국가’가 될 것”이라고 예측한다. 종이돈 없는 세상이 SF소설 속에 나오는 얘기만이 아니라는 것을 짐작게 한다. 그 하나가 모든 거래가 네트워크를 통해 디지털 화폐로 거래되는 세상이다. 여러 국가는 투명성과 정확성 때문에 현금 없는 사회를 지향한다. 디지털 화폐는 거래내용만 추적하면, 그 돈의 흐름을 알 수 있다. 디지털 화폐를 쓰면 탈세와 뇌물 공여 등 뒷거래가 불가능하다. 사실상 화폐 개혁과 같은 효과를 가져온다. 반면 국가가 모든 개인의 거래를 파악할 수 있어 국가 권력이 미치는 영향력과 범위가 급격히 증대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하지만 비트코인으로 대표되는 블록체인 기반의 암호화 화폐는 디지털 거래 기록을 남기면서도 익명성을 보장한다. 비트코인은 중앙의 서버 없이 인터넷이 연결된 모든 곳에서 사용 가능하기에 국경도 없다. 국가가 관리할 수 없는 디지털 화폐인 셈이다. 현금 이후 시대인 디지털 화폐 세상을 예고하는 두 개의 화폐 체계가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국가 기반의 디지털 화폐와 익명의 개인 네트워크로 이뤄진 글로벌 수준의 디지털 화폐가 그것이다. 이제는 동전(coin)의 시대다. 비트코인을 비롯한 동전은 금속으로 만든 돈이 아니라 네트워크 속에서 진화하는 화폐들이다. 지갑에서 사라진 현금들이 또 다른 형태로 변화하고 있다. 현금을 세거나 카드로 계산하는 대신 암호화폐로 결제하는 시대가 우리 곁에 성큼 다가오고 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주님 품에서 편히 쉬시길… 작은 별이 된 큰 어른

    주님 품에서 편히 쉬시길… 작은 별이 된 큰 어른

    지난달 27일 선종한 정진석 니콜라오 추기경의 장례미사가 거행된 지난 1일 오전, 서울 명동성당에는 추모객 수백명이 모여 고인의 마지막 길을 눈물로 배웅했다. 이날 오전 10시 대성전에서 시작한 장례미사에는 코로나19 방역수칙에 따라 250명만 입장했다. 대성전 옆 문화관 꼬스트홀에는 사제와 수도자, 유족, 신자 대표만 들어갔고, 일반 추모객들은 옆 영성센터 강당과 바깥쪽 뜰에서 미사를 올렸다. 종일 비가 오는데도 성당 밖에선 많은 이들이 스피커로 들려오는 기도문과 성가를 따라 부르며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 장례미사는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과 한국 주교단이 공동으로 집전했다. 제단 앞에 정 추기경이 환하게 웃는 영정과 그가 안치된 삼나무관이 자리했고, 제대 양쪽은 고인이 사목표어로 삼았던 ‘모든 이에게 모든 것’(Omnibus Omnia)을 적은 펼침막으로 장식했다. 미사에서 강론하던 염 추기경은 슬픔을 추르스지 못하고 여러 차례 울먹였다. 그는 정 추기경 퇴임 후에도 가까이서 지켜봐 왔고, 지난 2월 22일 정 추기경에게 ‘병자성사’(病者聖事)를 드리기도 했다. 염 추기경은 “교회의 큰 사제이자 우리 사회의 큰 어른을 떠나보낸다는 것이 참 슬프고 어려운 일”이라며 “김수환 추기경께서 돌아가셨을 때 ‘이제 의지하고 기댈 분이 없어 참 허전하다’고 하시던 정 추기경의 말씀을 저도 깊이 더 실감하게 된다”고 했다. “마음으로 정 추기경님을 많이 의지했던 것 같다”면서 “힘들고 어려울 때 찾아뵙는 것만으로 마음이 편했다”고 돌아봤다. 순간 A4용지를 잡은 염 추기경의 손이 떨렸다. 코끝에 눈물이 맺힌 듯 손으로 훔친 염 추기경은 “모든 것을 버릴 때 모든 것을 얻을 수 있다는 역사를 우리에게 당신의 삶으로 보여 주셨고 어떻게 사는 것이 행복이고 하느님의 뜻인지 분명히 알려 주셨다”며 고인을 기렸다. 평신도 대표로 나선 손병선 한국천주교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장은 “생전에 ‘국민들을 위한 밤하늘의 작은 별이 되고 싶다’는 말씀처럼 예수님의 모든 이에게 모든 것이 되어 사시다가 봄 하늘의 별이 되어 주님 품에 안기셨으니 이제 편히 쉬십시오”라고 영면을 기도했다. 고인의 소신학교 제자였던 백남용 신부는 “한 잔의 와인을 사랑하시는 스승님”이라고 부르며 “이젠 매년 책 한 권씩 쓰시던 수고 내려놓으시고, 천상의 주님 식탁에서 편히 음미해 보십시오”라고 권했다. 장례미사가 끝난 낮 12시 5분쯤 십자가를 앞에 세우고 정 추기경 영정을 따라 유족 및 사제들이 관을 들고 대성전 주 출입구를 빠져나오자 추모객 사이에서 훌쩍이는 소리가 커졌다. 10분 뒤 명동성당 전체에 울려 퍼진 ‘조종’(弔鐘)에 맞춰 운구차가 움직이자 추모객들은 손을 흔들었고, 몇몇 추모객은 한동안 바닥에 주저앉아 있었다. 정 추기경은 이날 경기 천주교 용인공원묘원 내 성직자 묘역 안에 고 김수환 추기경과 김옥균 주교의 묘소 옆자리에서 영면에 들었다. 서울대교구는 3일 서울 명동성당과 용인 성직자 묘역에서 정 추기경을 보내는 마지막 미사인 ‘우제’(虞祭)를 지낸다. 한편 서울대교구는 정 추기경이 남긴 800만원을 서울 지역 화폐로 교환해 병 치료와 장례 과정에서 수고한 사제, 의료진, 봉사자 등에게 전달하기로 했다. 염 추기경은 “코로나19로 어려운 지역사회 소상공인에게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면 좋겠다”고 전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여명 서울시의원 “민노총이 싫다는데도 5년간 32억원 예산 갖다 바친 서울시”

    여명 서울시의원 “민노총이 싫다는데도 5년간 32억원 예산 갖다 바친 서울시”

    서울시가 최근 5년간 민주노총 서울본부(이하 ‘민노총’)에 보조금으로 32억원을 편성했으나, 2020년을 제외하고는 편성된 예산이 전액 불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의회 기획경제위원회 여 명(국민의힘·비례)의원이 서울시로부터 제출받은 ‘서울시 노동단체 지원현황’에 따르면, 서울시는 한국노총과 민노총에 2017년부터 올해까지 5년간 134억원의 예산을 편성했다.이는 박원순 전 시장이 재임할 당시 서울시가 노동단체와의 관계에 힘을 쏟으면서 관련 예산을 대폭 확대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예산이 민노총(94만 7854명)보다 조합원수가 적은 한국노총(45만 2656명)에 편중되어 있다. 이는 민노총이 서울시의 보조금이 노동조합의 독립성을 훼손할 것으로 우려해 보조금을 거부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울시는 올해 3억 7천만원을 포함해 약 32억원의 민노총 보조금을 편성하고, 지난해(3억 5600만원)를 제외하곤 ‘전액 불용처리’를 매년 되풀이하고 있다. 이는 코로나19로 악화된 지역경제 개선, 일자리 확충 등 민생경제 회복 지원의 시급성을 고려할 때 매우 잘못된 서울시의 예산 운용이다. 회계관계법상 지방자치단체가 쓰지 못한 불용예산은 다른 사업에 투입할 수 없다. 예산의 심각한 낭비다. 또한, 예산의 대부분이 한국노총 서울본부에 지원됐다. 한국노총 서울본부는 2017년 23억 5,600만원을 시작으로 2021년 16억 1,200만원까지 5년간 102억 7,800만원을 지원받고 있다. 서울시는 근로복지기본법과 서울시 조례(노동단체 및 노사관계 발전 지원에 관 한 조례)를 근거로 노동자 권리보호와 복지 증진, 노사민정 협력 활성화 등을 지원하기 위해 예산을 편성했으나, 예산의 상당 부분이 ‘한국노총 노동자 자녀 장학금사업’에 지원됐다. 장학금 명목으로 한국노총에 지원된 금액은 2017년 9억 9360만원, 2018년 11억 5백만원 등 올해까지 총 52억 5736만원이다.여명 의원은 “노동단체에 대한 지원에 대해 원론적으로 동의한다”며 “다만, 민노총이 거부하는데도 불구하고 매년 십수억 단위의 예산을 편성하고 그 예산을 불용시켜온 서울시의 행태는 이해될 수 없다. 정작 권역별 노동자권익센터는 부족한 예산에 허덕이고 있다” 라고 비판했다. 또한 “특정단체 자녀들에게 지급해온 장학금 사업은 등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역차별’ 차원에서 심도있게 검토해야 할 사업이다”라고 주장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네이버 인건비 부담 탓에… 매출 늘어도 영업익 뒷걸음

    네이버 인건비 부담 탓에… 매출 늘어도 영업익 뒷걸음

    네이버가 지난 1분기 신사업 부문에서 고른 성장을 보였음에도 인건비 부담이 늘어나면서 다소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네이버를 비롯해 카카오, 엔씨소프트 등 주요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최근 벌어진 ‘연봉·인센티브 인상 경쟁’에 발목이 잡히는 모양새다. 네이버는 연결기준 1분기 매출이 1조 4991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동기보다 29.8% 늘었다고 29일 밝혔다. 하지만 영업이익에서는 2888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동기(2918억원)에 비해 오히려 1%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수익성이 악화된 주된 요인으로는 인건비 상승이 꼽힌다. 지난해 네이버는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주식보상비용이 증가하면서 영업비용이 1조 2102억원으로 40.3% 늘었다. 2019년 이후 3년간 매년 전 직원에게 1000만원 상당(당시 77주)의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을 부여했으며, 특히 2019년에는 근속연수당 200만원 상당의 스톡옵션을 일회성으로 추가 지급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지난달 2일부터는 전 직원을 대상으로 실제 주식보상을 시작했다. 박상진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주가상승 이후 기존에 부여했던 주식보상비용이 증가하고 있고 올해 스톡옵션뿐 아니라 스톡그랜트(회사 주식을 무상으로 나눠주는 인센티브)도 있기에 전체적으로 비용이 증가할 예정”이라여 “주식보상 비용만 놓고 보면 전년도 비용보다 전체적으로 2배 정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인건비 부담 상승은 IT업계 전반이 겪고 있는 일이다. 비대면 서비스가 각광을 받자 각사별로 신입사원 초봉과 임직원 연봉을 일괄적으로 올리면서 ‘인재 쟁탈전’이 벌어진 것이다. 연봉 인상이 없던 회사라 할지라도 성과급을 두둑히 챙겨주거나 신입·경력 직원들을 가리지 않고 적극 채용하는 현상이 나타났는데 이것이 결국 인건비 상승으로 이어졌다.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2017년에 4030억원이었던 카카오의 인건비는 매년 14.5~35%씩 가파르게 성장해 올해는 1조 1729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2017년 7134만원이었던 평균 연봉도 3년 사이 51% 늘어나 지난해 1억 800만원을 기록했다. 주요 게임사 중에는 엔씨의 연간인건비가 2019년에는 5725억원이었는데 2020년에는 7362억원으로, 넷마블은 4202억원이던 것이 4708억원, 펄어비스는 1202억원이 1267억원으로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은 IT업계의 성장세가 가파르기 때문에 높은 인건비를 감당할 수 있지만 언젠가 업황이 얼어붙으면 인건비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회사도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재활용품 안 묻는 울릉… 친환경 녹색섬 활짝

    울릉도와 독도의 환경이 되살아나고 있다. 이들 지역에서 발생하는 재활용 폐기물 전량을 육지 반출하는 사업이 성과를 내는 덕분이다. 경북도는 2014년부터 울릉도와 독도에서 버려지는 자원을 재활용하고 쾌적한 생활환경 보전을 위해 재활용품 전량을 육지로 반출하고 있다고 29일 밝혔다. 지난해까지 7년 동안 반출된 물량은 2373t으로, 연평균 339t 규모다. 하루 1t 정도인 셈이다. 여기에는 모두 9억 6800만원(도비 47.5%, 울릉군비 52.5%)의 예산이 투입됐다. 연도별로는 첫해 242t을 비롯해 2015년 251t, 2016년 267t, 2017년 325t, 2018년 388t, 2019년 320t, 지난해 580t 등이다. 폐가전제품, 폐타이어, 공병류, 폐플라스틱류, 폐지류, 고철류 등으로 다양하다. 특히 지난해 반출된 물량이 전년보다 260t이나 급증한 것은 태풍 ‘미탁’과 ‘마이삭’으로 재활용 폐기물이 크게 증가한 때문이다. 울릉도·독도에서 나오는 재활용이 어려운 생활쓰레기 등은 자체 매립장과 소각장에서 처리한다. 이전에는 해상운송비에 비해 단가와 수익성이 낮아 수거한 재활용 폐기물 대부분을 소각 또는 파쇄한 뒤 땅에 묻었다. 빈 병만 해도 한 해 80만개 정도가 파쇄돼 매립됐다. 이로 인한 환경오염 논란이 거셌다. 울릉도에는 매립장 2곳(총용량 14만여t)과 소각장(하루 처리용량 16t)이 있다. 경북도 관계자는 “이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환경오염을 예방하고 관광객들이 다시 찾고 싶은 쾌적한 친환경 녹색섬 조성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안동·울릉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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