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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통 장류 국내 독보적… 소스로 세계 도약 착착

    ‘소스산업’은 순창군이 전국 지자체 가운데 최초로 추진하는 특수시책이다. 고추장, 된장 등 전통 장류를 세계인의 입맛에 맞고 모든 요리의 기본 식재료로 쓸 수 있는 소스로 개발하는 사업이다. 이는 전통 장류에서 독보적 브랜드 가치를 구축한 순창군이 80조원 규모의 세계 소스시장에 뛰어들기 위한 첫걸음이다. 향토산업을 살리는 데 그치지 않고 더욱 진화시켜 미래 먹거리를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황숙주 순창군수는 “지역 장류 매출이 연간 3600억원 규모로 국내 시장의 35.6%를 점유하지만 성장에 한계가 있어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고 앞으로 100년 이상 미래 먹거리 산업을 육성하는 차원에서 소스산업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순창군은 올해부터 2019년까지 국·지방비 200억원을 투입해 순창 장류 기반 소스산업 지원센터를 건립할 계획이다. 지난 5일부터 8일까지는 ‘순창세계소스박람회’를 개최해 국내 소스산업 육성 사업을 선점했다. 박람회는 11개국 100여개 업체가 참여해 세계 소스시장의 트렌드를 파악하고 장류 제품의 세계시장 진출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 장류사업소와 발효미생물산업진흥원을 중심으로 전통 장류를 소스 제품화하는 다양한 연구도 진행 중이다. 한편 순창군은 고추장민속마을, 장류연구소, 장류체험관, 박물관, 발효미생물진흥원, 발효식품전용공장, 절임류세계화지원센터, 토굴형 소스저장고 등 소스산업을 육성할 수 있는 다양한 지원시설을 확보했다. 순창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MS “서울·부산에 신규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강화”

    MS “서울·부산에 신규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강화”

    마이크로소프트(MS)가 국내에 데이터센터 2곳을 만들고 클라우드 서비스를 확대한다. 고순동 한국MS 대표는 11일 서울 종로구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내년 초 서울과 부산에 신규 리전 데이터센터를 열겠다고 밝혔다. 리전은 복수의 데이터센터를 일컫는 말로 클라우드 서비스의 핵심 기반이다. 국내에 데이터센터가 생기면 애저, 오피스365 등 MS 클라우드 품질이 향상될 전망이다. 또 데이터센터 간 데이터 복제가 가능해져 사업 안정성과 연속성도 강화할 수 있다고 MS는 설명했다. MS는 클라우드 사업 강화를 위해 150억 달러(약 17조 5000억원) 이상을 투자했다. 업계에 따르면 2020년이면 전체 데이터의 45% 이상이 클라우드에서 생성되고 시장 규모가 2400억 달러(약 280조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고 대표는 “국내 및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클라우드 서비스 수요가 계속 증가하는 추세”라면서 “국내 투자를 늘려 고객에게 더 다양한 선택권을 제공하고 국내 기업의 혁신과 비즈니스 성장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신흥국, 조세피난처에 빼돌린 돈 12조弗”

    러시아·中·산유국 등 리스트 올라 세계 유명인사들이 연루된 조세회피 자료인 ‘파나마 페이퍼스’가 폭로돼 역외 자금 규제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중국과 러시아 등 신흥국에서 조세 피난처로 빠져나간 자금이 12조 달러(약 1경 3800조원)에 이른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미국 컬럼비아대 제임스 헨리 교수는 18개월에 걸쳐 국제통화기금(IMF)과 유엔 등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신흥국 사업가들이 조세회피처에 쌓아 둔 자금이 2014년 말 기준 약 12조 달러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러시아인들의 역외 자산이 1조 3000억 달러(약 1500조원)로 가장 많았고 중국인(홍콩·마카오 포함)들의 자금도 1조 2000억 달러(약 1380조원)로 뒤를 이었다. 조세 도피 행태가 만연한 국가로 부패 스캔들에 시달리는 말레이시아와 태국, 인도네시아가 거론됐으며, 나이지리아와 앙골라 등 원유 생산국들도 조세회피처 자금이 많은 나라로 이름을 올렸다. 현재 신흥국들의 조세회피처 자금은 갈수록 늘고 있으며 2010년 이후 매년 8% 정도씩 증가하고 있다. 헨리 교수는 “신흥국들이 역외로 빼돌린 자금을 추적해 1%만 세금을 매겨도 해마다 1200억 달러(약 138조원)의 세수 확보가 가능하다”며 지금보다 더 강력한 역외 자금 규제를 주문했다. 조세회피처를 이용하는 대부분의 목적은 탈세나 범죄, 편법 증여 등이다. 헨리 교수는 조세회피처 이용자들을 영화 ‘스타워즈’에서 칸티나 술집에 모인 외계인들에 비유하며 “(술집) 한쪽 구석에 탈세자가 있고 다른 쪽에는 무기 거래상, 저쪽에는 독재자가 있다. 모두 돈세탁이나 사기를 위해 조세회피처를 이용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조세회피처가 케이맨제도 같은 외딴곳에만 있는 게 아니다”면서 “미국의 델라웨어 주처럼 생각지 못한 곳에도 역외 자금이 광범위하게 퍼져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델라웨어 주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자금 출처를 밝히지 않고도 회사 설립 등 경제 활동을 할 수 있어 미국 내 대표적인 조세 회피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IoT·바이오 등 신산업 R & D 1000억 투자하면 세금 300억 빼준다

    중소기업뿐만 아니라 대기업도 사물인터넷(IoT), 에너지신산업, 스마트카, 바이오 등 신산업 분야의 연구·개발(R&D) 및 시설에 투자하면 세법상 최고 수준의 지원을 받게 된다. R&D 투자금액의 30%, 시설 투자금액의 7%(중소기업은 10%)를 내야 할 세금에서 빼준다. 기업 구조조정에 대한 세제 지원도 확대된다. 정부는 2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이런 내용의 ‘경제여건 평가 및 정책 대응 방향’을 발표했다. 정부는 기업들의 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신산업 분야 투자에 대한 세금 혜택을 대폭 늘렸다. 이와 함께 신약과 인공지능(AI) 등 고위험 분야 신산업 투자 규모를 늘리고 리스크 부담을 줄여 주기 위해 1조원 규모의 ‘신산업 육성 펀드’도 개설해 운영한다. 정보통신기술(ICT) 융복합, 문화·콘텐츠 등 10여개의 신성장 분야를 상반기 중 선정해 80조원의 정책자금을 공급한다. 또 규제프리존 특별법의 입법을 서두르고 법안 통과와 무관한 개별 법령 개정은 6월 말까지 끝내기로 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 투자를 촉진하기 위해 현재 R&D 시설, 생산성 향상 시설, 에너지 절약 시설 등의 투자에 한정된 대·중소기업 상생협력기금 출연 시 세액공제 대상을 대폭 확대하고 적용기한 또한 올해 말에서 2019년 말까지 연장한다. 협의체 가동으로 시동을 건 해운·조선업 구조조정에 필요한 자본을 확충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는 동시에 산업은행 등 국책금융기관의 인력·조직 개편을 추진하기로 했다. 합병에 따른 중복자산을 팔 때 주어지는 과세특례 혜택도 확대한다. 구조조정으로 고용 상황이 급격히 악화되면 특별고용지원업종 지정을 검토하기로 했다. 자금 마련을 위해 하반기에 6조 5000억원의 재정보강도 추진된다. 유 부총리는 “채권단, 기업, 정부가 타이밍을 놓치지 않고 결단이 필요할 때 과감히 결단하는지 여부가 구조조정의 성패를 가를 것”이라면서 “경제관계장관회의를 통해 적극적으로 조정하고 점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LH, 금융부채 8조 6000억 상환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지난해 금융부채 8조 6000억원을 줄였다. LH는 지난해 결산 결과 매출액 23조 7000억원, 영업이익 1조 5000억원, 당기순이익 1조원을 달성했다고 4일 밝혔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2조 5000억원, 영업이익은 4000억원, 당기순이익은 1000억원씩 늘었다.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LH 창립 이래 최고 실적이다. 당기순이익도 2012년 1조 2000억원 달성 이후 최대 실적이다. LH는 지으면 지을수록 손실이 늘어나는 임대사업 손실 구조에도 불구하고 리츠와 민간공동개발 등을 통해 자체 사업비 부담을 줄이고, 경쟁적 재고자산 판매 체제를 운영해 지난해 28조 3000억원의 판매실적을 거둔 것이 실적 개선의 주요인이라고 분석했다. LH의 임대주택 공급량은 2014년 5만 9000가구에서 지난해 9만 4000가구로 3만 5000가구가 늘었다. 이 중 사업비 부담이 큰 건설임대주택도 2만 9000가구에서 지난해에는 4만 9000가구로 2만 가구나 늘어 손익지표 개선이 힘든 여건이었다. 자산은 169조 9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조 7000억원 줄었다. 임대주택 건설 증가로 투자부동산(4조 1000억원)이 늘었으나, 판매 증가로 재고자산이 줄었기 때문이다. 총부채는 전년 대비 3조 7000억원 줄었고, 이 중 이자를 내는 금융부채가 2009년 통합 이후 최초로 80조원대인 89조 9000억원으로 떨어졌다. 전년에 7조 2000억원에 이어 지난해에는 8조 6000억원의 금융 부채를 갚았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주변 이전수요와 산업단지 직주근접 누리는 ‘신동탄파크자이 1차’

    주변 이전수요와 산업단지 직주근접 누리는 ‘신동탄파크자이 1차’

    수도권 일대 대규모 업무단지가 가까운 신동탄파크자이 1차가 직주근접 단지로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최근 주택시장이 실수요자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산업단지 인근 직주근접 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대규모 산업단지 인근 지역은 주변 회사 종사자들로 인해 수요가 탄탄한데다 산업단지 개발에 따른 편의시설 및 교통망 확충 등으로 집값 상승의 기대가 높기 때문. 직장과 가까운 곳에 주거지를 마련함으로써 출퇴근 시간을 줄일 수 있고 수요가 받쳐주는 만큼 기반시설도 잘 갖춰져 있어 매매시 환금성도 좋은 것이 특징이다. 최근 GS건설이 분양중인 신동탄파크자이 1차는 화성시 능동에 자리해 경부고속도로, 용인~서울고속도로를 이용한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기흥, 수원 사업장을 비롯해 광교테크노밸리, 화성산업단지와 인접한 수도권 직주근접 단지로 주목받고 있다. 또한 최근 정부가 발표한 ‘창조경제와 문화융성을 통한 성장동력 확충’에 따르면 판교와상암 지역을 총 80조원을 투자한 ‘아시아판 실리콘밸리’로 육성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들 지역에서 약 76만 개의 일자리 창출이 기대되는 만큼 용인~서울고속도로를 이용한 판교 진입이 수월한 신동탄파크자이 1차의 문의가 급증하고 있다. 신동탄파크자이 1차는 지하 3층~지상 21층, 11개동, 전용면적 76~100㎡ 982가구 규모다. 주택형별로는 전용면적 △76㎡ 392가구 △84㎡ 406가구 △100㎡ 184가구로 구성되며, 선호도 높은 85㎡ 이하 중소형 평형이 81%를 차지한다. 전 가구를 남향위주로 배치하여 통풍과 채광을 극대화했다. 신동탄파크자이 1차가 들어서는 경기도 화성시 능동 625번지 일원은 지리적으로 동탄신도시와 병점이 양쪽으로 접해있어 반경 2km 내에서 동탄신도시 생활편의시설과 병점의 상권을 동시에 누릴 수 있는 입지적 장점을 갖고 있다. 또한 1호선 서동탄역 역세권 단지로 출퇴근시간 급행 열차를 이용할 수 있는 병점역과도 2km 거리다. SRT 수서~평택선이 개통하면 동탄역에서 수서역(강남)까지 15분이면 갈 수 있어, 편리한 교통 역시 큰 장점으로 꼽힌다. 또한 이번에 사업이 확정된 인덕원~수원 복선전철도 이용이 수월하다. 신동탄파크자이 1차는 동탄신도시 센트럴파크와 산책로로 연결되어 있고 등산로가 마련되어 있는 구봉산 자락에 위치하고 있어 우수한 주거쾌적성도 갖췄다. 단지 바로 남쪽으로 초등학교와 유치원이 신설 예정으로 교육 여건도 뛰어난 단지가 될 전망이다. 이 아파트의 커뮤니티 시설로는 주민공동 시설을 특화한 고품격 커뮤니티 공간인 자이안 센터가 들어선다. 자이안 센터에는 냉온탕을 갖춘 사우나 시설을 비롯해 휘트니스, 맘스카페, 키즈룸, 골프연습장, 독서실 등 다양한 입주민 편의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단지 내 지상에는 차가 없는 공원형 아파트로 힐링, 스포츠, 키즈 등 9개의 테마를 가진 정원형 공원으로 설계한다. 선착순으로 분양을 진행하고 있으며, 입주는 2018년 1월 예정이다. 문의전화 : 1544-6627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비현실적 저출산 정책으로 ‘인구 절벽’ 못 막아

    성인 97.5%가 정부의 저출산 정책을 못 미더워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사실상 거의 모든 국민들이 정부 정책이 효과가 없다고 생각한다는 의미다. 정부가 지난 10여년간 80조원 가까운 예산을 투입했지만 합계 출산율이 세계 최저 수준인 1.2명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이런 국민 불신이 지나쳐 보이지 않는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지난해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그제 발표한 ‘저출산·고령화 대응 국민 인식 및 욕구 모니터링’ 보고서를 보면 정부의 저출산 정책에 대해 응답자의 2.5%만이 어느 정도 효과가 있다고 답했다. 38.5%는 정부가 ‘예산 등의 한계로 충분한 노력을 기울이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35.6%는 ‘일부 영역만 노력해 가시적 효과가 나는 데 역부족’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이런 결과는 그동안 정부가 항목만 늘려 찔끔 도와주는 백화점식 지원을 했기 때문이다. 연 8조원 정도의 저출산 예산도 충분해 보이지 않는다. 실제로 이번 조사에서 부족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으로 ‘지원 수준 등이 현실과 맞지 않았다’는 응답이 30.9%로 가장 많았다. ‘가짓수는 많지만 내게 해당하는 정책은 없다’는 반응도 25.2%나 된다.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충분한 지원이 이뤄지지 않는다는 의미다. 기혼자들은 추가 출산을 하지 않는 이유로 48.8%가 ‘자녀를 키우는 데 돈이 많이 들어서’라고 말했다. 뒤집어 보면 양육비 부담만 없으면 아이를 더 낳겠다는 뜻이다. 정부가 보육과 교육, 여성의 일·가정 양립을 위한 정책에 집중해야 하는 이유다. 스웨덴과 프랑스가 본보기다. 스웨덴은 1990년대 이후 매년 국내총생산(GDP)의 2% 이상을 보육 인프라 확보에 투자하고 있다. 어린이집, 종일 유치원, 가정 탁아 중 선택해 아이를 맡길 수 있고 급식을 포함해 모든 비용을 전혀 부담하지 않는다. 프랑스에선 임신에서 출산, 교육 전 과정에 현금이 지원된다. 두 나라 모두 출산휴가도 충분히 준다. 그 결과 스웨덴은 출산율이 1998년 1.5명에서 2014년 1.91명으로, 프랑스는 1994년 1.66명에서 2014년 2.08명으로 높아졌다. 정부는 올해를 정점으로 생산 가능 인구가 줄기 시작해 2050년이면 1000만명 이상 줄어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더 머뭇거릴 시간이 없는 셈이다. 정부는 부모가 아이를 낳기만 하면 국가가 키워준다는 각오로 정책을 수립하고 실천해야 ‘인구절벽’ 사태를 막을 수 있다.
  • [서울광장] 국익 외교와 사드, 그 불편한 진실/오일만 논설위원

    [서울광장] 국익 외교와 사드, 그 불편한 진실/오일만 논설위원

    북한의 4차 핵실험 이후 한국 사회는 혹독한 후폭풍에 직면해 있다.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훈풍이 감돌았던 대중 관계에 찬바람이 불기 시작했고, 미국의 전략자산이 속속 들어오면서 한반도에 냉전의 기운마저 감돈다. 현 정부가 심혈을 기울였던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는 시작도 못 해본 상황에서 집권 4년차 외교 안보 전략의 전면 수정이 불가피할 정도다. 현 정부의 외교 안보 전략이 차질을 빚게 된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근본적으로 ‘중국 역할론’을 과대 평가한 측면이 크다. 남북 등거리 외교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중국이 자신의 국익을 제쳐 두고 북핵 문제 해결에 나설 것으로 생각한 것 자체가 오산이다. 국가는 의리나 도덕으로 움직이지 않고 오로지 국익을 잣대로 모든 정책을 결정하기 마련이다. 4차 핵실험 대응책으로 우리 정부는 한·미·일을 축으로 중국의 동참을 통해 고강도 대북 제재에 나선다는 전략을 세웠다. 하지만 중국은 3국이 제시한 경제봉쇄에 버금가는 대북 제재에 대해 ‘북한의 민생파탄’을 이유로 거부했다. ‘역대 최상의 관계’로 자평했던 중국이 결정적인 순간에 북한의 손을 들어 주면서 우리는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는’ 꼴이 된 것이다. 힘의 논리가 지배하는 외교에서 남 탓은 있을 수 없다. 2012년 11월 시진핑 국가주석 집권 이후 중국의 모든 외교 안보 전략은 미국의 포위전략을 깨는 데 맞춰져 있다. 그동안 힘과 덩치를 키운 중국은 군사 안보적으로 시시각각 조여 오는 미국의 대중 포위망이 중국의 근본적 이익을 해치고 있다는 판단을 했다. 특히 미국은 태평양으로 향하는 길목을 한·미·일 3국 군사협력 체제로 포위망을 가동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그동안 중국이 한국에 공을 들인 이유도 한·미·일 군사협력을 저지하려는 의도가 숨어 있다. 중국의 근본적인 국가 이익이 뭔지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러브콜’을 받고 있다고 우쭐했던 우리 외교 수뇌부들의 안일한 상황 판단을 질책할 일이다. 4차 핵실험 이후 한·미·일 군사협력이 강화되면서 상황은 정반대로 돌아갔다. 중국 수뇌부들은 북핵 위기관리 국면에서 한·미·일 삼각 안보협력이 대북 억제를 넘어 대중 견제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4차 핵실험 직후 격노한 중국이 결정적인 순간에 전통적인 북한 자산론으로 돌아선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미·일과 중국의 대립선상에서 북핵 문제를 풀어 가는 방식은 근본적인 한계에 부딪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한반도 배치 논란이 대표적인 사례다. 사드 시스템은 북핵 억지라는 측면에서 전문가들 사이에 격론이 오갈 정도로 아직 효용성에서 검증되지 않았다. 북핵 방어용이 아니라는 의혹이 끊이지 않는 상황에서 중국과 러시아의 반발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사드 배치를 둘러싸고 동북아 정세는 북·중·러 대(對) 한· 미·일의 대립 구도를 더욱 고착화시킬 것이며 북한의 전략적 가치만 높이는 꼴이 된다. 사드 배치에 신중해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국익은 무서운 것이다. 미·일 군사동맹 강화는 사실 일본의 군수산업 부흥이라는 노림수가 숨어 있다. 일본이 미국의 묵인 아래 4020억 달러(2013년 기준·약 480조원)에 이르는 세계 군수시장에 뛰어드는 실익을 챙겼다. 일본은 지난해 ‘무기수출 금지 3원칙’을 폐기해 수출의 길을 열어 놓았고 지난해 9월 안보법 통과 직후 우리의 전경련 격인 게이단렌((經團連)은 무기 수출을 국가 전략으로 추진할 것으로 공식 제안했다. 아베 정권이 왜 미·일 군사동맹에 기를 쓰는지 이해가 되는 대목이다. 반대로 한국은 지난해 78억 달러(약 9조 1300억원)의 무기를 구매해 세계 최대 무기 수입국이 됐다. 동북아 파고가 높아질수록 미국과 일본은 돈을 벌고 우리는 귀중한 달러를 바쳐야 하는 구조인 것이다. 국익은 나라마다 천차만별이다. 세계 패권을 지키려는 미국이나 이를 깨려는 중국, 군사대국화를 통해 아시아 맹주를 꿈꾸는 일본과 달리 한반도 안정과 평화를 지켜야 하는 것이 우리의 국익이다. 미국과 중국의 패권 다툼 과정에서 선택을 강요받는 작금의 패러다임에서 벗어나지 않는 한 우리의 국익은 늘 심각하게 위협받을 수밖에 없는 처지다. oilman@seoul.co.kr
  • “올 여신 5조 줄여 75조… 필요하면 즉각 확대”

    “올 여신 5조 줄여 75조… 필요하면 즉각 확대”

    수출입은행이 올해 여신(대출+보증) 규모를 75조원으로 지난해보다 5조원 줄인다. 수은이 여신공급 규모를 줄이는 것은 창립 40년 만에 처음이다. 세계 경기 상황이 좋지 않고 건설과 조선 산업 경기 부진으로 해외 수주 역시 줄었다는 이유에서다. 이덕훈 수출입은행장은 25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 여신공급 규모를 지난해 80조원보다 5조원 적은 75조원으로 책정했다”고 밝혔다. 이 행장은 “미국 금리 인상과 중국 경기 둔화, 신흥국 부채 위기 등 올 한 해 우리나라 대내외 경제 여건이 녹록지 않다”면서 “저유가와 우리 기업의 수주 감소 등으로 지난해보다 여신 규모를 줄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단, “시장 상황이 좋아지면 여신 규모를 즉각 확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행장은 은행 부실화 논란에 대해서도 적극 해명했다. 최근 수은은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 하락(2014년 10.5%→2015년 10.11%)과 고정이하여신 비율 상승(2.02%→2.17%)으로 지난해 정부로부터 1조 1300억원(현금 1300억원, 현물 1조원)을 출자받았다. 현재 산업은행과도 5000억원 규모의 현물출자를 논의 중이다. 이 행장은 “자본금을 확충하는 것은 부실이 우려돼서가 아니라 정책적으로 필요하기 때문”이라면서 “위험을 감내해야 하는 정책금융기관의 태생적 역할을 고려하면 부실여신 규모도 상당히 낮은 수준”이라고 해명했다. 산업은행 회장 이동설과 관련해서는 “전혀 들어본 적 없는 이야기”라면서도 “산업은행도 수출입은행과 비슷하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판교·서울 상암동 ‘亞 실리콘밸리’로

    경기 성남시 판교에 신생 벤처기업의 허브가 될 ‘아시아판 실리콘밸리’를 만든다. 서울 마포구 상암동은 가상현실(VR) 등 첨단기술을 활용한 융·복합 콘텐츠의 생산·수출 기지로 육성된다. 이 같은 창조경제와 문화콘텐츠 등 핵심 성장 분야 육성을 위해 올해 80조원의 정책자금이 공급된다. 미래창조과학부, 문화체육관광부, 산업통상자원부, 보건복지부, 금융위원회, 방송통신위원회 등 6개 부처는 18일 판교 차바이오컴플렉스에서 박근혜 대통령에게 이런 내용을 담은 ‘창조경제와 문화 융성을 통한 성장동력 확충’에 관한 업무계획을 보고했다. 미래부는 판교를 신생 벤처기업의 창업과 해외 진출, 해외 유망 벤처기업의 국내 정착 등이 활발히 이뤄지는 창업 허브로 만들 계획이다. 미국 실리콘밸리처럼 국내는 물론 전 세계의 창업자들을 빨아들여 그들이 스스로 찾아오는 곳으로 만드는 게 목표다. 상암은 누리꿈스퀘어를 중심으로 VR, 홀로그램 등 첨단기술과 창의적인 스토리가 만나 디지털 문화콘텐츠를 생산하고 수출하는 거점이 되도록 육성한다. 금융위는 정보통신기술(ICT), 문화콘텐츠 등 창조경제와 문화 융성 분야에 대출 49조원, 보증 23조원, 투자 8조원 등 모두 80조원의 정책자금을 올해 공급하기로 했다. 창조경제에 72조 4000억원, 문화 융성에 7조 2000억원을 각각 배정했다. 올 4분기에는 본인계좌를 한번에 조회해 남은 돈을 자기계좌로 옮기거나 해지할 수 있는 계좌통합관리서비스도 도입하기로 했다. 복지부는 외국인 환자 40만명 유치를 목표로 종합계획을 마련하고 신약개발 등 제약산업을 키워 세계 7대 바이오헬스 강국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글로벌 헬스케어 펀드’에 1500억원을 새로 투자할 계획이다. 문화부는 문화예술·카지노·쇼핑·컨벤션·숙박이 결합된 한국형 테마복합리조트를 조성하고 300개 기업 등에 예술가 1000명을 파견해 경영전략, 마케팅 등에 문화의 창의성을 활용키로 했다. 서울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사설] 신성장 동력 발굴에 한국의 미래가 달렸다

    미래창조과학부, 문화체육관광부, 산업통상자원부, 보건복지부 등 정부 6개 부처가 어제 박근혜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창조경제와 문화융성을 통한 성장 동력 확충’이라는 슬로건으로 80조원을 ‘창조경제’에 투입하는 내용을 담은 신년 업무보고회를 가졌다. 업무보고의 핵심은 3대 추진전략 중 ‘역동적인 경제혁신’에 방점을 두고 있으며, 창조경제 구현과 미래에 대비한 투자를 위한 실행 파일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국민소득 4만 달러인 나라의 공통점은 바탕에 문화·관광수입 1만 달러를 깔고 있다. 우리가 이들의 반열에 오르기 위해서는 산업생산력 제고만으로는 어렵다. 문화·관광 산업 분야의 소득이 늘어야 한다. 이런 점에서 문화와 관광을 앞세운 정부 정책에 공감한다. 핵심 분야는 문화융성, 관광산업 육성, 바이오 헬스 육성, 민간투자 촉진 등 4가지다. 먼저 문화융성을 위해 올해부터 300개 기업에 1000여명의 예술가를 파견해 경영전략부터 상품기획, 조직문화 개선 등 ‘인문학적 상상력’을 기업에 접목하기로 했다. 산업과 문화가 결합한 고부가가치 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전략으로 판단된다. 두 번째는 관광산업 육성을 위해 2017년까지 관광객 2000만명을 유치하기로 했다. 일각에서는 이를 장밋빛 계획이라고 폄하하지만 불가능한 목표가 아니라고 본다. 과거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연간 600만명이던 서울시 외국인 관광객 수를 1200만명으로 늘린다고 했을 때 많은 비판을 받았으나 2014년 1142만명을 유치, 거의 목표치에 도달했다. 세 번째는 바이오 육성 방안이다. 신약개발 등 제약산업을 성장 동력으로 삼았다. 이는 한미약품이 가능성을 입증했다. 제2, 제3의 한미약품이 나오길 기대한다. 이를 위해 신약의 신속한 시장 진입을 돕고, 약값 책정 때 우대하는 등 규제를 완화한다. 비교 우위에 있는 국내 의료기술을 브랜드화하는 것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네 번째는 민간투자 촉진이다. 아무리 좋은 정책도 기업이 투자를 하지 않으면 공염불에 그칠 수 있다. 정부는 정부대로 연구개발비를 지원하되 신성장산업의 창출을 민간기업이 주도하도록 했다. 민간기업은 투자 여력이 충분할 만큼 사내 유보금을 쌓아 두고 있다. 민간기업이 적극적으로 호응해야 한다. 그래야만 경제성장과 양극화 및 청년 실업 등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청사진만으로 목표를 달성할 수 없다는 것은 새삼 말할 필요도 없다. 정부 정책이 성공하려면 작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며 인내심을 갖고 추진해야 한다. 단기 성과에 만족하거나 집착해서도 안 될 것이다. 가령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는 일은 하루아침에 이뤄질 수 없다. 때로는 좌절과 예산 낭비를 경험할 수도 있다. 그렇다고 쉽게 포기해서는 안 된다. 수십 년 후의 미래를 내다보는 사업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진행 상황을 파악하고, 잘못된 점이 있으면 개선해 나가야 한다. 과즉물탄개(過則勿憚改)라는 말이 있다. 허물이나 잘못을 고치는 일을 꺼려서는 안 된다는 뜻이다.
  • 치프라스와 연대…유럽서 가장 위험한 말총머리 사나이

    스페인의 신생 좌파 정당 ‘포데모스’ 돌풍의 주역인 파블로 이글레시아스(37) 대표는 ‘유럽에서 가장 위험한 사나이’로 불린다. 1조 유로(약 1280조원) 규모의 스페인 국가부채를 국제채권단과 재협상하겠다고 밝혔고, 스페인의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탈퇴를 주장하는 등 급진 좌파적 성향을 띠고 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에서 네 번째로 경제 규모가 큰 스페인의 유력 정치인이란 점에서 위협적이라 할 수 있다. 알렉시스 치프라스(41) 그리스 시리자(급진좌파연합) 대표와 연대를 맺고 과도한 정부의 긴축과 서민 경제 파괴에 반대해 왔다. 하지만 훤칠한 외모에 질끈 묶은 말총머리가 트레이드마크인 그에게 합리적으로 보이는 견해도 있다. 이윤을 내는 기업의 노동자 해고와 무분별한 민영화에 반대하고 최저임금 현실화를 주장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계급투쟁을 강조하는 기존 좌파와 달리 부패 척결에 무게를 두고 있다. 그의 공약은 생활고에 지친 국민의 마음을 단박에 사로잡았다. 이글레시아스는 마드리드에서 역사학 교수인 아버지와 변호사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청년 시절 공산당원으로 활동할 만큼 정치에 관심이 높았다. 또 마드리드 콤플루텐세대 정치학과를 졸업한 뒤 이 학교의 교수가 됐다. 다양한 방송 토론에서 해박한 지식과 정연한 논리로 주목받았고, 지난해 1월 포데모스 창당과 함께 대표를 맡았다. 그가 창당한 포데모스는 2011년 5월 마드리드에서 정부 정책에 항의하며 시작된 ‘분노하라’ 시위에 뿌리를 두고 있다. 2013년 스페인의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졸업과 함께 시위는 줄었지만 당시 시위 지도자들은 이를 정치 세력화했다. 포데모스는 앞서 지난해 5월 유럽의회 선거에서 8%의 득표율로 5석을 확보하며 이글레시아스를 유럽의회에 진출시켰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업무 성격·지역 특성 등 제각각인데… 평가 공정성 가능한가

    업무 성격·지역 특성 등 제각각인데… 평가 공정성 가능한가

    성과주의 도입이 연말 금융권 최대 화두로 떠올랐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아예 ‘금융개혁의 종착지’로 성과주의를 지목했다. 금융노조는 “만만한 게 금융”이라며 강경 대응을 선언했다. 일찌감치 성과연봉제를 도입한 미국과 유럽에서는 공과(功過) 논쟁이 한창이다. 선진국 사례를 그대로 따라가기보다는 ‘제3의 길’을 모색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일선 현장에서 성과주의를 반대하는 가장 큰 이유는 ‘평가 지표의 객관성과 공정성을 확보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의구심 때문이다. 은행 영업점 업무는 입출납, 대출, 외환, 상품판매, 자산관리(WM) 등으로 나뉜다. 업무마다 성격이 다르고 실적 기여 편차도 크다. 홍완엽 기업은행 노조위원장은 “영업점에서 입출납처럼 단순 업무를 지원해 주는 직원들이 있기 때문에 다른 직원들이 영업을 뛰며 돈을 벌어 올 수 있는 것”이라며 “팀(지점) 단위로 움직일 수밖에 없는 영업 환경에서는 직원 개개인에 대한 평가가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점포 위치 등 지역 특성에 따른 형평성 논란도 따라붙는다. A은행 노조위원장은 “충남 논산지점의 가계대출 평균 취급액이 5000만원인 반면 서울 강남에서는 건당 10억원이 넘는 경우가 수두룩하다”며 “논산에서 가계대출 30억원의 실적을 올리려면 강남보다 5배는 더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실적이 매일 수치로 나오는 영업점 직원들과 달리 지원 업무를 하는 본점 직원들의 성과 평가 방식도 풀어야 할 숙제다. 금융 당국은 ‘성과연봉제 도입’이라는 큰 방향성만 제시했을 뿐 구체적인 방법론은 제시하지 않은 상태다. 형평성 논란을 의식해 위험조정자본수익률(RAROC) 방식을 여러 방안 중 하나로 검토하고 있다. RAROC는 단순히 실적만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예상 손실이나 비용을 함께 반영하는 것이다. HSBC나 도이치방크, 골드만삭스 등 선진 금융사들이 채택하고 있는 방식이다. 서정호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RAROC가 만병통치약은 아니지만 업무 성격에 따른 성과 평가의 불공정 시비는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성과주의 자체에 대한 회의적 시각도 존재한다. 금융업이 발달한 영국에서는 성과연봉제 후폭풍으로 몸살이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2000년 이후 영국 은행들은 불완전 판매에 따른 벌금과 보상으로 최근까지 총 385억 파운드(약 680조원)를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은행산업에 대한 신뢰도 하락으로 이어졌다. 지난해 영국의 산업별 신뢰도 조사에서 소매은행 신뢰도는 32%로 정보통신(79%), 주조(71%), 소비재(69%)보다 낮았다. 업계 통틀어 최하위권이다. 이재은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원은 “행원들이 실적에 급급하다 보니 불완전판매가 영국 은행권의 고질병으로 자리잡았다”며 “국내 성과주의 도입 때 반드시 경계해야 할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성과주의를 도입하려면 고용 형태 변화도 수반돼야 한다. 해외에서는 입출납, 프라이빗뱅커(PB), 상품판매 등 업무 성격에 따라 직군별로 각 분야 전문인력을 채용하고 개별적으로 연봉 계약을 한다. 반면 국내 은행은 해마다 수백 명을 한꺼번에 대졸 공채로 채용해 2~3년마다 순환배치를 의무화하고 있다. 채수일 보스턴컨설팅 대표는 “해외 인사평가 시스템을 가져온다고 국내 금융산업이 그대로 선진 금융이 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외국과 우리나라의 금융 현장 차이, 금융소비자 의식 차이 등을 좀 더 세밀하게 연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선진국 체계를 붕어빵처럼 베껴 오기보다는 우리 여건에 맞게 수정, 보완해야 한다는 얘기다. 강경훈 동국대 경영학 교수는 “투자은행(IB) 등 수익성이 강한 부문에 우선적으로 성과연봉제를 도입해 우수 인력을 양성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김헌수 순천향대 금융보험학 교수는 “은행원들을 일렬로 줄 세워 성과를 측정하는 것은 아직까지 한계가 있다”며 “고수익·고위험 직군에는 과감하게 인센티브를 주고 반대로 저성과자는 솎아 내는 인사제도 도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열린세상] 통일한국은 세계 5대 경제대국/이호열 고려대 언론대학원 AMP 주임교수

    [열린세상] 통일한국은 세계 5대 경제대국/이호열 고려대 언론대학원 AMP 주임교수

    1983년 6월 30일부터 11월 14일까지 138일에 걸쳐 453시간 45분 동안 생방송으로 이산가족 찾기 특별 프로그램이 진행된 적이 있다. 이 방송을 통해 1만 189명의 이산가족이 상봉했고 무려 78%라는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그 후 32년이 지난 2015년 10월 20일부터 26일까지 금강산에서 1년 8개월 만에 남북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열렸다. 이번 상봉을 통해 결혼 7개월 만에 헤어진 남쪽의 이순규 할머니는 유복자인 65살의 아들을 대동하고 북한의 남편이자 아들의 아버지인 오인세 할아버지를 65년 만에 처음 대면했다. 6·25전쟁에 나가면서 울며 매달리는 딸들에게 “꽃신 사 주마”라고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팔순이 다 돼 가는 딸들의 꽃신을 가슴에 품고 찾아간 98세의 구상연 할아버지 사연도 있었다. 이산가족이 생긴 배경은 동족상잔의 비극인 6·25이다. 국제사회에서는 ‘한국전쟁’(Korean War)이라고 부른다. 필자의 부친도 6·25에 참전해 큰 부상을 당한 1급 상이용사다. 필자는 상이용사인 아버지가 경제활동을 제대로 하지 못했던 탓에 경제적인 어려움과 생활고에 시달리며 어린 시절을 보냈다. 부상의 후유증 등으로 고생하시다가 일찍 세상을 떠난 아버지에 대한 슬픔을 생각할 겨를도 없이 객지에서 고학하며 대학 생활을 보냈다. 6·25에 참전해 부상을 당한 국가유공자와 그 가족들의 슬픔과 함께 전몰 유가족의 슬픔이나 65년 만에 상봉해 며칠간 얼굴만 본 채 기약 없이 헤어져야 하는 이산가족의 슬픔은 모두 우리 민족만이 가지고 있는 아픔이다. 이산가족의 아픔을 근본적으로 해결할 방법은 바로 남북 통일이라는 것을 부정하는 사람들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분단이 장기간 지속되면서 천문학적인 분단 비용을 치러야 하는 통일 문제에 관해 관심을 잃은 젊은이들이 많이 늘어난 것도 사실이다. 통일 이후 독일 정부는 동서 간 경제 격차를 줄이려고 25년간 2조 유로(약 2680조원)를 투입했다고 하니 걱정이 되는 것도 이해가 된다. 그러나 통일 비용이 통일 후 10년 동안 남한 국내총생산(GDP)의 7% 내외인 반면 통일 이득은 같은 10년 동안 남한 측만 별도로 놓고 볼 때 매년 11% 내외로, 획기적인 경제성장을 얻어 낼 수 있다는 주장도 설득력이 있다. 통일한국의 GDP가 2050년까지 독일, 프랑스, 일본을 앞지를 것으로 전망하는 2009년 골드만삭스의 보고서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같은 맥락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해 1월 6일 기자회견장에서 ‘통일 대박’을 언급하고, 3월 독일 방문에서 ‘한반도 평화통일을 위한 구상’(드레스덴 구상)에 따라 비(非)정치적 분야에서부터 남북 간 교류·협력 확대를 추진해 나가겠다는 뜻을 재확인한 점은 상당한 의미가 있다. 통일한국에 대한 긍정적 경제전망과 통일대박론은 북한의 지하자원 활용과 평화정착에 따른 국제 경쟁력 및 국가 신인도 상승에 따른 거시경제적 승수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일 것이라고 분석된다. 게다가 인적자원이 우수한 우리나라는 고부가가치 미래성장 동력의 가장 큰 엔진인 콘텐츠 산업을 비롯해 정보기술(IT), 바이오기술(BT) 등 첨단산업에 대한 잠재력이 있다. 콘텐츠 산업이 성장하려면 1억명 이상의 시장 인구가 뒷받침돼야 한다. 단순 계산하면 남북한이 통일되더라도 통일한국의 인구는 7500만명에 불과하다. 그러나 남북한이 통일돼 중국과의 국경이 군사적으로 대치돼 있는 상황이 아니라면 북한 지역과 인접한 중국 동북 3성의 인구도 우리나라의 경제권에 들어오게 될 것이다. 이렇게 되면 3억명의 시장이 형성된다. 우리나라의 강점인 콘텐츠와 IT 산업이 성장할 수 있는 비옥한 토양이 생기는 것이다. 동족상잔의 비극과 이산가족의 아픔을 경험하지 못한 우리의 아이들이 성장해 세계 5대 경제 대국으로 우뚝 선 통일한국에서 살게 되는 날을 기대해 본다. 정치가 무엇인가. 국민의 마음을 읽고 국민의 아픈 곳을 어루만지며 치유하는 것 아닌가. 국민이 경제적인 어려움 없이 세계 무대에서 다른 나라 사람들로부터 존경받을 수 있도록 국민적 자존심을 세워 주어야 하는 것 아닌가. 열심히 연구하고 지혜를 모아야 할 때다.
  • 다국적 기업 ‘세금 쇼핑’ 막는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주요 20개국(G20)이 이른바 ‘구글세 법’이라고 불리는 ‘세원 잠식과 소득 이전’(BEPS) 프로젝트를 발표해 내년부터 한국에서도 구글 등 다국적 기업에 세금을 물리게 된다. 그동안 다국적 기업이 조세 피난처 등을 악용해 세금을 회피했던 수법이 더이상 먹히지 않는다. 6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이번 BEPS 프로젝트의 핵심은 이전가격에 대한 과세 강화다. 다국적 기업이 해외 자회사와 거래한 수출, 수입가격을 조작해 세금을 덜 내거나 안 냈던 행위를 막게 된다. 예를 들어 본사에서 개발한 특허를 조세 피난처에 세운 자회사에 아주 싼 가격에 파는 수법이 대표적이다. 세계 각국에서 벌어들인 특허료가 본사로 입금되지만 조세 피난처에 있는 자회사는 특허권을 갖고 있으므로 본사로부터 로열티를 받게 된다. 본사는 특허료 수입을 오히려 비용으로 처리하고 조세 피난처에 있는 자회사에 수입을 차곡차곡 쌓는다. 앞으로는 다국적 기업이 특허 등 무형자산을 개발했거나 사업 위험을 부담한 각 나라에서 세금을 매길 수 있다. 과도한 이자 비용으로 세금을 적게 내는 수법도 막는다. 본사 등에서 자본을 투자하는 대신 돈을 빌려 해외 자회사를 세우는 경우다. 자본으로 회사를 세우면 이익을 배당할 때 세금을 내야 하지만 이자는 비용으로 인정돼 세금을 매길 소득이 줄어든다. 앞으로는 빌린 돈의 용도와 기업 규모를 고려해 비용으로 인정하는 이자 금액에 한도를 둔다. 고정사업장을 이용한 조세 회피도 어렵게 된다. 예를 들어 해외 건설사의 경우 한국에 지점 등이 없어도 12개월 이상의 건설공사 계약을 맺으면 고정 사업장이 있는 것으로 인정돼 세금을 내야 한다. 그래서 계약 기간을 6개월, 3개월로 쪼개고 세금을 안 내는 기업이 많았다. 앞으로는 고정 사업장 인정 범위가 대폭 확대된다. OECD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다국적 기업의 조세 회피로 못 걷은 법인세가 전 세계적으로 최대 2400억 달러(약 280조원)에 이른다. 이번 BEPS 프로젝트는 다음달 터키에서 열릴 G20 정상회의에서 최종 승인되면 국가별 입법화 작업이 시작된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다국적 기업 ‘세금 쇼핑’ 막는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주요 20개국(G20)이 이른바 ‘구글세 법’이라고 불리는 ‘세원 잠식과 소득 이전’(BEPS) 프로젝트를 발표해 내년부터 한국에서도 구글 등 다국적 기업에 세금을 물리게 된다. 그동안 다국적 기업이 조세 피난처 등을 악용해 세금을 회피했던 수법이 더이상 먹히지 않는다. 6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이번 BEPS 프로젝트의 핵심은 이전가격에 대한 과세 강화다. 다국적 기업이 해외 자회사와 거래한 수출, 수입가격을 조작해 세금을 덜 내거나 안 냈던 행위를 막게 된다. 예를 들어 본사에서 개발한 특허를 조세 피난처에 세운 자회사에 아주 싼 가격에 파는 수법이 대표적이다. 세계 각국에서 벌어들인 특허료가 본사로 입금되지만 조세 피난처에 있는 자회사는 특허권을 갖고 있으므로 본사로부터 로열티를 받게 된다. 본사는 특허료 수입을 오히려 비용으로 처리하고 조세 피난처에 있는 자회사에 수입을 차곡차곡 쌓는다. 앞으로는 다국적 기업이 특허 등 무형자산을 개발했거나 사업 위험을 부담한 각 나라에서 세금을 매길 수 있다. 과도한 이자 비용으로 세금을 적게 내는 수법도 막는다. 본사 등에서 자본을 투자하는 대신 돈을 빌려 해외 자회사를 세우는 경우다. 자본으로 회사를 세우면 이익을 배당할 때 세금을 내야 하지만 이자는 비용으로 인정돼 세금을 매길 소득이 줄어든다. 앞으로는 빌린 돈의 용도와 기업 규모를 고려해 비용으로 인정하는 이자 금액에 한도를 둔다. 고정사업장을 이용한 조세 회피도 어렵게 된다. 예를 들어 해외 건설사의 경우 한국에 지점 등이 없어도 12개월 이상의 건설공사 계약을 맺으면 고정 사업장이 있는 것으로 인정돼 세금을 내야 한다. 그래서 계약 기간을 6개월, 3개월로 쪼개고 세금을 안 내는 기업이 많았다. 앞으로는 고정 사업장 인정 범위가 대폭 확대된다. OECD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다국적 기업의 조세 회피로 못 걷은 법인세가 전 세계적으로 최대 2400억 달러(약 280조원)에 이른다. 이번 BEPS 프로젝트는 다음달 터키에서 열릴 G20 정상회의에서 최종 승인되면 국가별 입법화 작업이 시작된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김기춘 前실장 친척 행세… 靑통치자금 사기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친척 행세를 하며 억대의 청와대 통치자금 사기를 벌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혜화경찰서는 청와대 통치자금 관리부서 직원으로 행세하며 투자금 명목의 돈을 가로챈 임모(59)씨와 김모(59)씨 등 3명을 사기 혐의로 구속했다고 2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임씨 등은 지난 3월 “청와대의 비밀 통치자금 1280조원이 전직 대통령 등 22명의 차명계좌에 나뉘어 들어 있다”면서 “이를 공식자금으로 전환하는 비용 1억원을 빌려주면 며칠 내로 2억원을 돌려주고 추후 공로금 30억원도 주겠다”며 하모(80·여)씨 등 2명에게서 2억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자신들이 대통령 통치자금 관리 부서인 ‘국고국’에서 일한다고 속였다. 특히 김씨는 김 전 비서실장과 닮은 외모로 자신을 ‘김 전 실장의 6촌동생’이라고 소개하며 피해자들에게 믿음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이들은 피해자들에게 자신들의 존재를 외부에 알릴 경우 경제적 불이익과 민형사상 책임을 진다는 내용의 보안각서를 작성하도록 시키기도 했다. 경찰은 “이러한 수법은 자신들이 실제 청와대 직원으로 보이게 하는 동시에 범행이 외부에 노출되지 못하도록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씨 등은 이전에도 청와대 직원을 사칭한 범행을 저지른 적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실제 ‘청와대 소속 국고국’이란 조직은 존재하지 않는다”며 “다른 피해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실물경제 위기감 확산…상하이 증시 1500여 종목 하한가

    실물경제 위기감 확산…상하이 증시 1500여 종목 하한가

    24일 중국 상하이발(發) 증시 대폭락은 ‘차이나 리스크’가 세계 경제를 위협하고 있다는 사실을 여실히 증명했다. 2008~2009년 금융위기 당시 세계 경제는 중국 시장에 힘입어 간신히 회복했다. 하지만 이제 그 소방수가 방화범으로 변해가고 있는 것이다. 8년 만에 하루 최대 낙폭을 기록한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3209.91. 지난 6월 12일 찍었던 최고점 5166에서 무려 1956 포인트나 주저앉은 것으로 올 2월 말과 비슷한 수준으로 돌아갔다. 상하이 주식시장에 상장된 2600여 종목 가운데 이날 빨간 글씨(주가 상승)로 주가가 표기된 종목은 5개뿐이었다. 1500여 종목이 무더기로 하한가(하루 변동제한폭 ±10%)를 기록했다. 중국 증시의 폭락은 아시아 전체에 ‘블랙 먼데이’를 연출했다.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는 4.61%(895.15 포인트) 하락하면서 1만 9000선이 무너진 1만 8540.68로 장을 끝내 6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대만증시(자취안지수)는 25년 만에 최저치인 7203.07을 기록했다. 인도, 홍콩 등의 주식시장도 쑥대밭이 됐다. 이번 폭락의 직접적인 요인은 지난 11일 단행된 중국의 위안화 절하 조치다. 투자자들은 위안화 절하 조치를 통해 중국 경제가 생각보다 훨씬 심각하다는 것을 직감하고 투자 의지를 상실했다. 위안화 가치가 하락하자 외국 투자자는 물론 중국의 부호와 기업까지 자본을 해외로 유출했다. 자본이 빠져나가자 인민은행은 계속 자본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했다. 하지만,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였다. 특히 지난 23일 중국 정부가 발표한 양로보험기금 30% 증시 투입 계획은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예측됐으나, 시장은 “그 정도 호재는 이미 다 소진됐다”는 듯 투매로 반응했다. 중국 정부의 승부수였던 위안화 평가절하는 수출확대 및 증시·경기부양 효과를 내기도 전에 신흥국 자본유출을 초래하고 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화 환율은 장중 한때 1200원대까지 올랐다. 말레이시아 링깃화, 인도네시아 루피아화, 태국 밧화 가치도 수년 내 최저치로 떨어졌다. 아시아 통화를 팔고 달러를 사려는 움직임이 가속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증시 폭락의 근본 원인은 점차 현실화되는 실물 경제의 위기 때문이다. 지난 21일 발표된 중국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7.1로 집계돼 2009년 3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중국 철강 생산량은 4억 1000만t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 감소했다. 스마트폰 매출도 올 2분기 4% 감소했고, 7월 승용차 생산대수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26.3%나 줄었다. 올해 물가상승률은 정부 목표치 2.0%에 훨씬 못 미치는 1.6%대에 맴돌고 있다. 다른 지표를 떠나 중국 스마트폰 시장을 석권하는 미국 애플의 시가총액이 한 달 사이에 1500억 달러(약 180조원)나 증발한 것만 봐도 중국 경제가 차가워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세계 경제의 더 큰 문제는 현재 중국 이외 대안이 없다는 것이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中 증시 급등락 지금이 바닥인가 아직도 거품인가

    中 증시 급등락 지금이 바닥인가 아직도 거품인가

    중국 증시가 심상치 않다. 앞서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 6월 12일 연중 최고치(5166.35)까지 올랐다. 이후 3주 동안 32.1% 폭락하며 전 세계 금융시장에 큰 충격을 줬다. 중국 정부가 증시 부양책을 쏟아내며 증시를 떠받치고 있는 모양새이지만 ‘롤러코스터’ 증시로 투자자들의 불안심리를 키우고 있다. 향후 중국 증시에 대한 전문가들의 전망도 극명하게 나뉜다. “더이상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며 ‘지금이 바닥’이라는 의견과 “아직도 거품이 빠지지 않았다”는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서명석 유안타증권 사장은 5일 서울 여의도 증권거래소에서 간담회를 열고 “지금은 중국 주식을 사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서 사장은 “중국 증시의 폭락은 잘못된 신용거래 때문”이라며 “경제성장률이 안정화되는 국면에 지수가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 지난 6월부터 중국 증시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은 개인투자자들의 신용거래 후유증이다. 상하이지수는 지난해 7월 연중 최저점(2172.1)을 찍은 뒤 1년 만에 140% 가까이 올랐다. 개인투자자들도 돈을 빌려 주식 투자에 나서면서 주가 상승을 주도했다. 지난해 2600억 위안(약 49조원) 수준이던 신용거래는 올 6월까지 1조 4800억 위안(약 280조원)으로 껑충 뛰었다. 이 중 장외에서 사채업자들에게 돈을 빌려 유입된 자금도 4400억 위안(약 83조원)이나 됐다. 중국 당국이 장외 불법신용거래 단속에 나서면서 지난 6월 주가가 대폭락한 뒤 반등을 거듭하고 있는 것이다. 김정현 삼성자산운용 차장은 “악성매물(개인 신용거래 매물)이 모두 해소되면 특별한 이유 없이 동반 폭락했던 기업들은 반등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재 중국 증시에서 개인투자자의 신용거래 물량은 10~20% 수준까지 줄어들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중국 정부의 정책 효과가 하반기에 가시화될 것이란 기대감도 ‘바닥론’에 무게가 실리는 이유다. 이종혁 국민은행 명동스타PB센터 팀장은 “중국 정부가 지난해 11월부터 기준금리와 지급준비율을 낮추던 양적완화 효과가 이르면 다음달부터 실물 경기에 반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시가총액 비중은 65%로 미국, 영국, 일본의 절반 수준인 것도 주가 상승을 점치는 근거다. 다만 당분간은 3500~4000에서 박스권을 형성하며 ‘횡보장’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반면 ‘거품론’을 주장하는 진영은 “정부 정책으로 중국 증시를 부양하는 데엔 한계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김춘수 외환은행 PB 차장은 “중국 기업들의 실적 개선이나 경기 회복 조짐과 무관하게 중국 증시가 투기성 수요로 지난 1년 동안 과열 조짐을 보였다”며 “중국 정부의 개입이 없었다면 지수가 2000 후반대까지 떨어졌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수가 고점에서 1500포인트나 떨어졌지만 여전히 고평가돼 있다는 의견이다. 중국 정부 정책에 대한 신뢰도 하락도 증시의 발목을 잡고 있다.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를 정확하게 예측해 ‘닥터 둠’이란 별칭을 얻은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는 최근 “주가 급락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중국 정부가 전방위적 조치를 취했지만 주가가 반등 후 재차 하락하며 정책의 유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며 “정부의 인위적인 시장 개입은 자금 흐름을 교란시키고 금융시장의 취약성을 심화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의 경제성장률 목표치(연 7%대 유지)와 2011년부터 추진하고 있는 경제구조 개혁도 상충된다. 김동원 고려대 경제학 교수는 “중국의 고속성장 시절에 연간 GDP 대비 45% 투자가 일어나며 자원 낭비와 부채 증가 등 구조적 문제가 발생했다”며 “연착륙을 위해선 구조개혁이 필수적인데, 이를 마무리할 때까진 증시의 추세적 상승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바닥론자들은 중국 증시 회복까지 앞으로 2~3년은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유엔 ‘빈곤 퇴치와 싸움’ 문제는 年4조달러 재원

    유엔 ‘빈곤 퇴치와 싸움’ 문제는 年4조달러 재원

    193개 유엔 회원국이 2030년까지 전 세계 기아·빈곤 문제 퇴치를 위한 개발 목표의 큰 틀에 합의를 이뤄냈다. 이를 위해 앞으로 15년 동안 매년 3조 3000억~4조 5000억 달러(약 3850조~5880조원)가 필요하다. 관건은 재원 확보에 달려 있는 셈이다.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에서 2주 동안 진행된 회의에서 유엔 회원국은 ‘2030 지속가능개발 목표’(SDGs)에 최종 합의를 이뤘다고 로이터가 4일 보도했다. 유엔의 ‘2001~2015년 새천년개발 목표’(MDGs)의 후속이다. 회원국은 추가 논의를 거쳐 기아·빈곤 해결과 더불어 국내·국제적 불평등 감소, 지역 분쟁 종식, 난민 문제 해결, 기후 변화 대처 등을 17개 목표와 169개 세부계획으로 정리할 방침이다. 반기문(왼쪽) 유엔 사무총장은 3일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우리가 가난을 끝내는 첫 세대, 그리고 너무 늦기 전에 최악의 지구 온난화를 막는 마지막 세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반 총장은 4일 미국 수도 워싱턴에서 버락 오바마(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만나 협조를 당부했다. SDGs의 성패는 안정적 재원 마련 여부에 달려 있다. 2016년 미국 정부 예산(3조 8000억 달러)에 준하는 재원이 매년 투입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번 회의에서 회원국은 선진국이 국민총소득(GNI)의 0.7%를 개발도상국 지원용으로 내고, 0.15~0.2%를 개발이 지연되는 후발 개도국에 집중지원하는 방안에 합의했다. 하지만 이를 강제할 수단은 없다. 수사나 말코라 유엔 사무차장이 “새 목표의 규모, 깊이, 어려움 등은 유엔에 도전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 할 일이 많다”고 강조한 것은 이런 맥락에서다. SDGs는 다음달 25~27일 유엔 총회에서 공식 채택될 계획이다. 총회에서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연설할 예정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여러 글로벌 이슈 중에서 기아·빈곤 문제와 함께 기후변화 대처에 대해 연설할 것임을 시사한다고 외신은 전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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