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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발 할머니 학생 8명 초등학교 6년 영광의 졸업, 경남 초교 2곳 이색 졸업식

    백발 할머니 학생 8명 초등학교 6년 영광의 졸업, 경남 초교 2곳 이색 졸업식

    경남지역 초등학교 2곳에서 14·15일 뜻깊은 졸업식이 열렸다. 평균 80세가 넘는 할머니 8명이 6년간 정식으로 학교를 다니며 초등교육 과정을 모두 마치고 정식 졸업장을 받았고 독립운동가 2명이 명예졸업장을 받았다. 경남도교육청은 15일 하동군 고전면 고전초등학교에서 지난 14일 열린 제 87회 졸업식에서 평균 80세가 넘는 할머니 학생 8명이 졸업을 했다고 밝혔다.올해 고전초 졸업생은 이들 할머니 학생이 전부다. 졸업생 할머니들 연세는 71세부터 86세 까지 평균 80이 넘는다. 모두 학교 인근에 거주한다. 이들 할머니들은 배우지 못한 한을 풀겠다며 6년 전인 2013년 3월 5일 입학식을 하고 고전초등학교 학생이 됐다. 백발 할머니들은 배움에 대한 강한 의지 하나로 6년 동안 책가방을 들고 등교하며 열심히 공부해 나이는 뛰어 넘은 끝에 마침내 영광스런 초등학교 졸업장을 받았다.14일 졸업식에는 학교 주변 주민들도 대거 참석해 졸업식장은 마을 잔치 행사장이 됐다. 6년 세월을 이겨낸 졸업생 할머니들의 얼굴에는 기쁨의 웃음이 떠나지 않았고 자녀들과 손주들도 꽃다발을 건네며 할머니들의 졸업을 축하했다.박종훈 경남도 교육감도 졸업식에 참석해 할머니 졸업생 한분 한분에게 축하 인사를 건넸다. 박 교육감은 할머니들의 졸업을 ‘추운 겨울을 견디고 피어난 매화’에 비유하며 “배움의 길에는 나이가 없다는 가르침을 주진 할머니들께서 우리 모두의 스승이시다”고 축하했다. 15일 경남 밀양시 밀양초등학교에서 열린 제109회 졸업식에서는 올해 졸업생 122명 졸업식과 함께 독립운동가 김상득 선생과 한봉삼 선생의 명예졸업식이 열려 두 독립운동가에게 명예졸업장이 주어졌다. 두 선생의 명예 졸업장은 각각 윤일선 밀양독립운동사 연구소 소장과 한봉삼 선생의 조카며느리인 조현주씨가 받았다.1910년 밀양공립보통학교에 입학한 김상득 선생은 의열단을 이끌었던 약산 김원봉 장군과 함께 1911년 11월 3일 일왕 히로히토의 생일인 천장절(天長節)에 반대해 일장기를 화장실에 버린 일로 퇴학당했다. 그 뒤 김상득 선생은 1919년 3·13밀양만세운동을 주도하는 등 독립운동에 투신했다. 한봉삼 선생은 1917년 밀양공립보통학교에 입학해 1919년 3월 학생만세운동을 주도하다가 퇴학당한 뒤 의열단 단원이었던 형제들과 독립운동을 펼치다가 옥고를 치르고 후유증으로 1933년 순국했다. 박종훈 교육감은 이날 밀양초등학교 졸업식에 참석해 졸업생들을 격려하고, 김상득 선생과 한봉삼 선생의 명예졸업을 축하했다. 박 교육감은 “지난해 김원봉 장군 명예졸업장 수여에 이어 두 분 독립운동가에 대한 명예졸업장 수여가 우리 아이들의 역사교육에 이바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동·밀양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은빛자서전 프로젝트<5>] “어디선가 꽃씨 날아와 강가에 피어난 노랑꽃처럼”

    [은빛자서전 프로젝트<5>] “어디선가 꽃씨 날아와 강가에 피어난 노랑꽃처럼”

    정지환 감사경영연구소장은 충북 옥천신문과 손잡고 ‘은빛자서전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한 사람의 일생은 그 자체가 역사이고 작은 박물관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80세 이상 주민의 구술(口述)을 풀어내 자서전으로 정리하는 프로젝트다(서울신문 3월 16일 자 ‘인터뷰 플러스’ 참조). 이번에는 옥천군 동이면 조령2리(새재마을)에 사는 여경자 씨(80)를 만났다.●꿈속에서라도 어머니 얼굴을 보았으면 나(여경자)는 1940년 영동군 학산면 지내리에서 태어났다. 친정은 가난한 농사꾼 집안이었다. 나는 세 자매의 막내였는데, 불행이라는 불청객이 우리 가족을 연이어 찾아왔다. 나보다 먼저 태어난 두 언니가 어린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내가 여섯 살이 되던 해에는 어머니마저 돌아가셨다. 나에게는 한(恨)이 있다. 어머니가 너무 일찍 돌아가셔서 얼굴이 전혀 떠오르지 않는다는 사실이 바로 그것이다. 그게 지금까지도 내 가슴을 아프게 한다. 어머니는 ‘곽 씨’라는 성만 가지고 있었을 뿐 유일한 혈육에게 당신의 이름조차 남겨주지 못하셨다. 꿈속에서라도 어머니 얼굴을 뵙기를 기원했지만 그 소원은 아직도 이뤄지지 않았다. 아버지(여하현)는 새 아내를 맞아 슬하에 4남매를 더 두셨다. 막내였던 내가 졸지에 5남매의 맏이가 되었다. 친엄마를 잃은 나는 학교 문턱에도 가보지 못했다. 그러다 보니 어린 시절의 추억이 가물에 콩 나듯이 메마를 수밖에 없었다. ●가난하지만 열심히 일해서 행복했던 시절 나는 열여덟 살이 되던 1957년 가을에 옥천군 동이면 새재마을(조령2리)로 시집왔다. 군대에 가 있던 신랑의 얼굴 사진으로 맞선을 대신했고, 혼례식도 신랑의 휴가 기간 중에 치렀다. 양가의 고모가 중매를 섰는데, 우리 고모가 설명한 ‘중매의 이유’는 다음과 같았다. “신랑이 아주 잘 생겼어.” 신랑은 잘생겼는지 몰라도 시댁 역시 지독하게 가난하기는 마찬가지였다. 다 쓰러져 가는 오두막에서 시할머니, 시아버지, 시누이가 살고 있었다. 새재마을은 친정보다 더 오지 중의 오지였다. 마을에 들어가려면 높은 고개를 넘어야 했는데, 새소리밖에 나지 않는다 해서 ´새재´라고 불렀다. 나는 영동에서 심천역까지 열차로 이동한 다음 가마를 타고 우산리를 거쳐 금강 여울을 건넜다. 그리고 다시 고개를 넘어 마을에 도착했는데, 마을 뒤쪽에 금강과 보청천이 버티고 있었다. 산촌(山村)이자 강촌(江村)인 새재마을은 말 그대로 하늘 아래 첫 동네였다. 혼례식을 치르고 귀대했던 남편(성연호)이 몇 개월 뒤에 제대했다. 우리 두 사람은 부모가 물려준 땅 한 평 없는, 말 그대로 맨바닥에서 살림을 시작해야만 했다. 더욱이 시댁에는 약간의 빚까지 있었다. 열심히 일할 수 있는 건강한 몸뚱이가 우리의 유일한 삶의 밑천이었다. 우리 두 사람은 정말 열심히 일했다. 남의 논밭에 가서 일해주고 품삯을 받았고, 남는 시간에는 비탈진 땅을 일구어 깨와 콩 등을 심었다. 추수를 해놓으면 심천에서 장사꾼들이 곡물을 사러 왔다. 남의 소를 키워주고 대가를 받기도 했다. 그렇게 한 푼 한 푼 피땀 흘려 번 돈으로 빚도 갚았고 한 뙈기 한 뙈기 땅도 사기 시작했다. ●날마다 안부 전화 걸어오는 고마운 7남매 우리 부부는 모두 7남매를 낳았다. 장남 재영, 장녀 금년, 2남 은영, 2녀 미숙, 3남 현영, 4남 대영, 3녀 미애가 차례로 태어났다. 지금도 자식들에게 가장 미안한 것은 한창 커야 할 때 먹을 것 제대로 먹이지 못한 것이다. 셋째 아이가 태어날 때까지 끼니를 보리밥과 고구마로 버텼기 때문에 쌀밥은 아예 구경할 수 없었다. 얼마나 질렸는지 요즘에도 자식들이 고구마는 잘 먹으려 하지를 않는다. 보리는 쌀처럼 바로 밥을 지어 먹을 수 없다. 우선 물에 불려 박박 문지른 다음 솥에 넣고 쪄야 했다. 더욱이 그때에는 동네에 우물이 없어서 강에서 식수를 길어다 먹어야 했다. 겨울에 강물이 얼어붙으면 얼음에 구멍을 뚫었는데, 그것이 마을 사람들에겐 우물인 셈이었다. 나는 강물을 담은 동이를 머리에 이고 미끄러운 빙판길을 걸어서 산기슭 가장 위쪽의 우리 집까지 날라야 했다. 자식들은 좋은 학교를 보내주지 못했지만 건강하게 잘 자라주었다. 7남매가 모두 마을에서 가장 가까이 있는 우산초등학교와 동이중학교를 다녔다. 자식들은 매일 아침 안부 전화를 하고 내 생일 때는 온 식구가 여행을 가거나 작은 잔치를 연다.●청춘학교에서 깨우친 한글로 써본 시 팔십 평생 까막눈으로 살았던 나에게 광명이 찾아왔다. 대전의 한 여고에서 교장을 하다 퇴직하고 귀촌한 오광식 이장님이 지난해에 청춘학교를 열어주셨다. 우리는 이곳에서 한글교실과 한지공예 등 다양한 공부와 체험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나는 한글교실에서 한글을 깨우쳤다. ‘ㄱ’, ‘ㄴ’, ‘ㄷ’ 등 자음과 ‘ㅏ’, ‘ㅓ’, ‘ㅗ’ 등 모음을 가지고 평소 쓰는 말과 내 생각을 문자로 써 보는 과정이 참으로 신기했다. 한글로 내 이름을 쓰는 순간 짜릿한 감동이 밀려왔다. 다만 받침, 그중에서도 쌍받침을 쓰는 것이 여전히 헷갈린다. 예를 들면 ‘젊다’라고 써야 할 때 쌍받침 ㄹ과 ㅁ의 순서가 자꾸만 바뀌곤 한다. 청춘학교에서는 반장과 부반장도 뽑았다. 선생님들이 수업을 시작하며 출석부에 적혀 있는 우리 학생들의 이름도 불러주셨다. “여경자.” 나는 학생의 마음으로 대답했다. “네.” 그렇게 나는 어린 시절 가난으로 이루지 못한 학생의 꿈을 70여 년이 지난 뒤에야 이루었다. 이 나이에 누가 내 이름을 불러주겠는가. 내심 기분이 너무 좋았다. 한지공예 시간에는 팔각대상도 만들었다. 지난해 가을에 이장님 자택 잔디마당에서 청춘학교 교육과정 발표회가 열렸다. 나는 연분홍 저고리와 진분홍 치마를 꺼내 입었다. 자식들이 꽃다발을 들고서 축하해주러 왔다. 술과 담배를 너무 좋아했던 남편은 환갑을 넘기자마자 세상을 떠났다. 하지만 나와 함께 살고 있는 3남 현영 부부를 비롯해 7남매가 모두 12명의 손주를 낳아주어 감사하고 행복하다. 다음은 늦은 나이에 배운 한글로 내가 직접 써본 시다. 강가에 노랑꽃 예쁘게도 피었구나 어디서 날아왔니 메마른 자갈밭에 아름답게도 피었구나 강가에 노랑꽃 젊은 시절 나와 같구나 서원호 객원기자 guil@seoul.co.kr
  • 연이은 돌발 상황에...내한 지휘자들 연이어 교체

    연이은 돌발 상황에...내한 지휘자들 연이어 교체

    하반기 내한이 예정됐던 세계 유수 지휘자들이 개인사정으로 연이어 내한을 취소하고 있다. 공연기획사 마스트미디어는 11월 3일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예정된 러시아 상트 페테르부르크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공연의 지휘자 유리 테미르카노프(80)가 가족상(喪)과 건강상의 이유로 아시아 투어 일정을 취소하게 됐다고 31일 밝혔다. 테미르카노프는 최근 형제이자 같은 러시아 지휘자인 보리스 테미르카노프의 별세로 충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공연은 당초 테미르카노프의 80세 생일과 예술감독 취임 30주년을 기념하는 자리였다. 테미르카노프를 대신하는 지휘자는 스위스 출신의 샤를 뒤투아(82)로 확정됐다. 뒤투아는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와의 차이콥스키 바이올린 협주곡 음반 녹음 등으로도 잘 알려져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누리던 지휘자다. 최근에는 많은 무대에 서지는 못했다. 마스트미디어는 “뒤투아는 가족상으로 슬픔에 빠져 있는 오랜 동료를 위해 깊이 애도하며 공연을 함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뒤투아는 내년 상트 페테르부르크 필하모닉의 수석 객원 지휘자로 임명되기도 했다.앞서 독일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의 11월말 내한공연을 앞둔 마리스 얀손스(75)가 바이러스 감염 질환으로 내한을 취소한 바 있다.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의 무대에서 얀손스를 대신하는 지휘자는 인도 출신의 주빈 메타(82)다. 얀손스를 대신해 유럽 공연에서는 시모네 영, 만프레드 호넥 등이 무대를 서지만, 대만과 일본, 한국 등 아시아 투어 일정은 메타가 대신 한다. 얀손스는 1996년 오슬로에서 오페라 ‘라보엠’ 지휘 중 심장발작으로 쓰러지기도 한 바 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케이프타운부터 런던까지 자동차로 혼자 여행한 80세 할머니

    케이프타운부터 런던까지 자동차로 혼자 여행한 80세 할머니

    남아공 케이프타운에 살던 줄리아 알부 할머니는 어느날 아침 눈을 떴는데 라디오에서 제이콥 주마 당시 대통령의 사치스러운 자동차 수집 얘기가 흘러나왔다. 그녀의 자동차는 20년 묵은 도요타 콘퀘스터 한 대였다. 누군가와 통화하다 곧 80세가 된다는 걸 깨닫고 늘상 집안일만 하는 자신에게 뭔가 새로운 일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면허도 있었고 차도 그만하면 예쁘게 달렸다. 그래서 둘이 함께 런던에 가보기로 했다. 그러자 주위에서 난리가 났다. 본인은 장난스럽게 엘리자베스 2세 여왕님과 차 한 잔 마시러 버킹엄 궁전에 차 몰고 가보겠다고 했는데 말이 씨가 됐다. 다들 꼭 실행해보라고 성화였다. 동거남이 세상을 떠난 것도 그 즈음이었다. “이제 정말 얼마 안 남았구나” 싶었다. 알부는 “어깨를 펴면 서른여섯 살로 느껴졌고, 어깨를 움추리면 146세가 된 것 같았다. 그래서 젊은 내가 이겨보도록 하자고 생각했다”고 털어놓았다. 6개월 뒤 80세 생일 날 새벽에 길을 떠났다. 세상에 알려진 전염병 예방 주사는 다 맞았다. 요하네스버그 외곽에서는 할리데이비슨 오토바이 행렬이 그녀를 배웅했다. 스폰서를 구해 스티커들도 차에 붙였다.보통 도로에 텐트를 치고 잤다. 가족들도 이따금 달려와 도와줬다. 한 딸이 짐바브웨까지 운전대를 잡았고 아들이 말라위를 통과하게 해줬다. 자신이 태어난 아프리카 대륙을 달리며 말라위 호수나 빅토리아 폭포 등 절경은 물론, 잠비아 여학생들과 책을 읽고, 말라위의 가구 파는 남자, 트럭 운전사들과 함께 먹을 것을 나누기도 했다. 쥐 튀김을 파는 매점도 봤고 썩은 토마토들을 먹고 배탈이 나기도 했다. 타협하기 어렵기로 악명 높은 국경 초소들을 통과할 때면 많은 나이가 적지 않은 도움이 됐다. 우간다 세관 직원은 왜 런던까지 간다는 거냐고 묻고는 여왕님과 차 마시러 간다는 그녀의대답에 눈이 왕방울 만해지더니 도장을 쾅 찍어줬다. 트럭 행렬 뒤에 그녀의 애마를 세우면 기사들이 알아보고 그녀의 차를 앞쪽으로 보내줬다. 물론 아쉬움도 있었다. “40년만 젊었어도 산에도 올라가고 호수에서 수영을 즐기는 건데” 그러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대신 그토록 만나고 싶었던 아프리카인들을 만났다. 여행 일기에는 수많은 이들의 이름과 숫자들, 카드 번호 등이 적혀 있는데 그 중에는 학교에 책을 보내겠다고 받아둔 교사 수백명의 주소가 포함돼 있다. 탄자니아의 한 마을 원로와는 이틀에 걸쳐 얘기를 나눴는데 5개월에 걸친 자동차 여행을 카이로에서 마치고 남아공 집에 돌아오니 편지가 도착해 있었다.나이를 잊는 법도 배웠다. 탄자니아의 신혼부부만 묵는 리조트에서 드레스를 입은 채 한밤 수영도 해봤고, 에티오피아에서는 20대들과 어울려 지옥으로 통하는 문으로 알려진 다나킬 디프레션의 네온 빛으로 반짝이는 용암과 소금 평원에서 캠핑을 했다. 그녀의 아프리카 여정은 이집트 카이로에서 끝났는데 국경 검문소에서 자동차 번호판을 아라비아 글자로 바꿔야 한다고 해서 며칠 밤을 이집트 남자 7명과 함께 보내야 했다. 여행 마지막 날 카이로의 나일강 제방에 주차한 뒤 탄자니아의 화이트 나일과 에티오피아의 블루 나일에서 병에 담아온 물들과 함께 나일강 물을 병에 담았다. 그리고 카이로에서 케이프타운으로 돌아오는 비행기에 몸을 싣고 자신이 5개월에 걸쳐 자동차로 지나쳤던 곳의 풍경을 내려다봤다. 집에서 몇달을 보낸 뒤 그녀는 다시 그리스로 비행기를 타고 가 카이로에서 페리 화물선에 실려 보낸 자동차를 되찾고 알바니아를 거쳐 몬테네그로, 크로아티아, 슬로베니아, 오스트리아, 독일, 네덜란드를 거쳐 런던에 도착했다.그런데 불행히도 지난 6월 말 로열 애스콧(왕실 주최 경마대회) 기간이라 여왕을 만날 수 없었다. 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다. 영국해협을 다시 건넌 그녀는 이탈리아를 거쳐 튀니지까지 배로 이동한 다음 이번에는 서쪽으로 케이프타운까지 달려볼 작정이다. 몇년이 걸리더라도. “많은 사람들이 잘 깨닫지 못하는데 나이가 들수록 자유로워진다. 나도 모험 전에는 몰랐는데 나이를 먹으면 이전보다 훨씬 자유로워진다. 남편도 잃고 아이들도 성정하면 무슨 일이든 결과를 걱정할 게 줄어들기 마련이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졸업한 지 수십 년 된 300명 제자들, 80세 스승에게 보답하다

    졸업한 지 수십 년 된 300명 제자들, 80세 스승에게 보답하다

    은퇴한 음악교사가 평생 잊지 못할 깜짝 선물을 받았다. 그의 가르침을 받은 수백 명의 학생들이 졸업한지 수십 년이 지나 그를 위해 한자리에 모인 것이다. 13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CBS는 이 달 80세가 되는 선생님의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 예전 제자들이 합심해 콘서트를 마련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로버트 무어는 미 오클라호마주 퐁카시티의 퐁카시티 합창단을 지도하며 약 900명의 학생들을 가르쳤다. 그는 1996년 30년의 교직 생활을 마감했지만 늘 제자들과 연주회를 다시 한 번 갖길 꿈꿔왔다. 놀랍게도 그와 같은 생각을 가진 제자 약 300명이 지난 한 해 동안 무어를 위한 깜짝 이벤트를 준비했다. 그리고 지난 1일 그에게 특별한 밤을 선물했다. 제자들이 마련한 리무진을 타고 공연이 준비된 극장 앞에 도착한 무어는 번쩍거리는 불빛과 제자들의 기립박수로 환영을 받았다. 그리고 제자들과 함께 지휘자로 무대에 서서 그토록 바라던 합창 공연을 가질 수 있었다. 제자들은 “엄격하고 강인한 스승이었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의 잠재된 능력을 끌어내셨다. 우리에게 최고를 기대했기에 우리는 최선을 다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덕분에 합창단은 그가 지휘하는 동안 매년 전국대회 우승을 놓치지 않았고, 제자들 대부분이 졸업 후 교육 또는 음악 분야로 진출했다. 실제 LA에서 전문 오페라 가수로 활약 중인 1976년 졸업생 존 앤트킨스는 “선생님을 통해 클래식 음악에 대한 애정을 갖게 됐다. 선생님 없이는 지금의 나도 없었을 것”이라며 감사함을 전했다. 공연 후 무어는 “절대 잊지 못할 생일 선물을 받았다. 너무 고맙다. 그때도 그랬지만 지금도 여전히 너희들을 사랑한다”며 감사함을 전했다. 사진=뉴스나인 캡쳐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포토인사이트] 머리 짧은 엄마들이 바라는 건…

    [포토인사이트] 머리 짧은 엄마들이 바라는 건…

    12일 오전 서울 종로 효자치안센터 앞에서 열린 발달장애 국가책임제 도입을 촉구하는 결의대회에 참가한 전국장애인부모연대 어머니들 중 머리가 짧은 분들이 유난히 많았다. 여름이라 시원하게 깎았다고 하기엔 길이가 거의 비슷해 이유를 물어보니 지난 4월 2일에 209명의 어머니가 이곳에서 삭발했다는 것이다. “100번이라도 더 깎을 수 있어요” 삭발할 때 기분이 어떠셨는지 질문하자, 아이들을 위해서라면 100번이라도 더 깎을 수 있단다.집회 참가자의 발언처럼 이분들이 80세가 되어서도 장애를 가진 아이들 보살피면서 살기에는 너무도 힘든 인생일 수도 있다. 그리고 이 엄마들이 세상을 떠난다면 장애아들은 어찌 될까…. 장애 발생 원인은 환경 및 사회적인 문제도 큰 만큼 장애아들이 기본적인 생활이라도 할 수 있는 제도가 마련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2018.6.12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 [열린세상] 고독을 만들자 새로운 관계가 시작됐다/유민영 에이케이스 대표

    [열린세상] 고독을 만들자 새로운 관계가 시작됐다/유민영 에이케이스 대표

    겨울의 끝에서 후배 우영이 어머니 가시는 길을 함께했다. 양지바른 곳에 모시고 서울로 오는데 오래 담아 두었던 말인지 상주가 그새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다. “몇 년 전 어머니께 여쭤 보았습니다. ‘엄마는 언제 가장 행복했어요?’ ‘응. 너희 넷 도시락 쌀 때가 제일 좋았던 듯싶구나.’ 어머니는 아마 그때로 돌아가신 게 아닐까. 꼭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당신의 행복한 시간은 자신보다 자식들에게 맞춰져 있었을 것이다.어제 고향에 계신 어머니가 전화를 하셨다. “잘 지내지? 5월에 피는 라일락이 올봄에는 벌써 피었다”고 하시며 겨울이 유난히 길어서 그랬는지 여름이 특별히 더워지려는지 산수유, 개나리, 목련, 진달래, 벚꽃이 후두둑 피었다가 후다닥 진다고 덧붙이셨다. “저도 나이를 먹어서” 했다가 혼쭐이 났지만 어머니 마음을 조금씩 알아 간다. 순서 없이 피고 속절없이 지는 시절에 아들을 걱정하고 계셨다. 전화를 끊으며 당부를 잊지 않으셨다. 아버지는 “남에게 폐를 끼치지 말라”, 어머니는 “사람들에게 잘해라” 그 말씀을 지고 산 것은 맞은데 잘 해내지는 못했다. 민폐도 적지 않고 나만 생각하며 사는 날이 많다. 남에게 해를 끼치지 않고 좋은 관계를 맺어 가는 것은 얼마나 중요한 일일까. 테드(TED) 동영상 ‘어떻게 하면 좋은 삶을 살 수 있을까? 행복에 관한 가장 오래된 연구의 교훈’을 찾았다. 강연은 하버드대 성인발달연구팀이 1938년부터 724명의 삶을 75년간 매년 추적하면서 각계각층으로 성장한 그들의 일, 가정생활, 건강에 대해 질문한 결과다. 첫 번째 집단은 하버드대 2학년 생일 때, 두 번째 집단은 보스턴 빈민촌 소년들로 가난하고 문제 많은 가정에서 선별됐다. 연구의 네 번째 책임자인 정신과 의사 로버트 월딩어 교수는 “지금 당신 미래를 위해 투자한다면 어디에 시간과 에너지를 써야 할까”라는 질문에 이렇게 답한다. “연구의 분명한 메시지는 좋은 인간관계가 우리를 더 행복하고 건강하게 만든다는 것, 그게 전부다.” 그가 소개한 세 가지 중요한 교훈은 첫째, 사회적 관계가 정말 좋은 역할을 하고 외로움은 독약이다. 가족, 친구, 공동체와 관계를 잘 맺고 있는 사람은 더 행복하고 육체적으로 건강하고 더 오래 산다. 둘째, 친구 숫자가 아니라 질 좋은 관계를 맺고 있는지가 중요하다. 50세에 좋은 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이 80세에 가장 건강했다. 친밀한 관계가 노화를 막는 완충제 역할을 한다. 셋째, 좋은 관계가 두뇌도 보호한다. 어려울 때 타인에게 의지할 수 있다고 느끼는 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들의 기억력은 오랫동안 잘 유지된다. 사람들은 명성과 부, 성취를 통해 성장한다고 믿었지만 이 연구는 관계를 중시하는 사람이 잘산다는 것, 좋은 삶은 좋은 관계로 성립된다는 것을 증명한다. 사람들과 잘 지내라는 어머니의 주장은 요즘 낮에는 거세게 무너지고 있지만 밤에는 유지되는 기득권 세계가 움직이는 규칙, “형님”과 “의리”로 이루어진 공범의 세계를 가리키는 것은 아닐 것이다. 지난겨울 노란 등산화를 샀다. 술자리 호언이 여행으로 이어졌다. 뉴질랜드행 비행기를 타고 남섬 퀸즈타운에 도착했다. 공항 직원들은 유난히 등산화를 꼼꼼하게 검색했다. 오염된 흙이 그들의 영역 안으로 침범하지 못하도록 샅샅이 뒤졌다. 국경을 넘자 다른 규칙이 적용되고 있었다. 빠르게 대신 안전하게. 새 등산화는 이전 경험이 없으니 무사통과였고 다른 신발은 강제 세탁됐다. 여행은 자연의 위대함으로 시작해 생각의 전환으로 마무리됐다. 밀퍼드국립공원 트레킹은 통신이 두절된 상태에서 4박5일간 자고 먹고 걷는 여행이다. 오지의 관건은 비연결이었다. 3일이 지나자 스마트폰 금단 현상이 가시고 편안해지기 시작했다. 단절해야 새로운 것으로 나아간다. 고독을 만들자 새로운 관계가 시작됐다. 여러 나라에서 온 47명은 혈연ㆍ지연 없이도 서로 도우며 편안하고 투명한 관계를 맺을 수 있었다. 좋은 연결을 위한 시작은 역설적이다. 끊어야 좋아진다. 우선 잠들기 30분 전 스마트폰을 끄고 온전한 나만의 시간을 확보해 보자. 그리고 좋은 게 좋다는 내밀한 관행, “형님, 형님”을 멈추자. 어머니는 따뜻한 도시락과 함께 좋은 지혜를 주셨다.
  • 8억여원 “일시불 말고 평생 매주 106만원 달라” 똑똑한 선택일까

    8억여원 “일시불 말고 평생 매주 106만원 달라” 똑똑한 선택일까

    캐나다의 18세 소녀가 로또 복권 당첨금을 100만 캐나다달러(약 8억 2000만원)를 한번에 지급받지 않고 평생 동안 매주 1000달러(약 106만원)를 받기로 했다. 퀘벡주에 사는 찰리 라가르드는 지난 14일(현지시간) 18회 생일을 자축하려고 샴페인 한 병과 함께 긁어서 당첨 여부를 곧바로 알 수 있는 로또 복권을 샀는데 당첨됐다. 일주일 동안 금융 전문가의 조언을 구한 다음 세금이 부과되지 않기 때문에 후자를 택했다고 영국 BBC가 27일 전했다. 방송은 한나절 뒤 두 금융 전문가의 분석을 통해 라가르드가 정말 훌륭한 선택을 했다고 짚었다. 두 전문가는 라가르드가 젊기 때문에 “압도적으로” 옳은 결정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단순한 산술로도 19년만 매주 지급금을 모아도 100만달러가 된다. 80세까지 산다고만 계산해도 300만달러를 모은다. 투자사 하그레이브스 랜스다운의 사라 콜스는 “18세란 나이는 우선 지출해야 한다고 유혹을 느끼는 것들이 없기 마련”이라고 지적했다. 개인연금 AJ 벨의 애널리스트 톰 셀비는 “만약 10만달러의 빚이 있다면 일시 지불금을 선택해 엄청난 이자 부담을 제거하고 싶어했을 것이다. 모기지 대출을 갚아야 한다면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런 사례가 아니기 때문에 찰리는 매우 그럴듯한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하지만 더 복잡하게 따져볼 일이다. 100만달러를 투자하면 더 많은 돈을 챙길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다. 셀비에 따르면 10대인 라가르드에겐 이 방법이 더 나은 선택이 될 수가 없다. 그는 연 5%의 투자배당을 받는다는 것을 전제로 다음과 같이 계산했다. 하나. 매주 지급금을 전혀 쓰지 않고 모으면 한해 5만 2000달러를 모으게 되는데 68세가 되면 100만달러를 투자해 배당까지 챙긴 돈을 앞지르게 된다. 82세 때는 앞의 방법으로 2490만달러가 되는 반면, 뒤의 방법으로는 2380만달러가 된다. 둘. 만약 100만달러의 일시 지급금을 연간 5만 2000달러로 지급하는 방안을 택할 수 있다면 83세가 되면 지급금을 받지 못한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캐나다인의 평균 수명이 82세이기 때문에 이때 마지막 지급금을 손에 쥘 수 있어서다. 하지만 한번에 5만 2000달러를 지급받으면 세금이 붙지만 매주 지급을 택하면 세금이 붙지 않는다. 셋. 연간 5만 2000달러의 절반을 쓰고 나머지를 투자하면 39세에 100만달러에 이르고 82세에 1250만달러가 된다. 넷. 100만달러를 투자하고 매년 2만 6000달러를 인출하면 75세에 땡전 한 푼 없게 되고 82세에는 그녀의 기금 가치는 1200만달러 이하가 될 것이다. 아울러 2만 6000달러에는 세금이 붙는다.이 모든 계산은 30대 초반 이상이라면 라가르드보다 더 어려운 결정을 앞에 둔다는 점을 의미한다. 라가르드는 젊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인플레이션으로 치솟는 생계물가에 돈은 잠식당할 것이다. 그럴 바에는 일시불로 받아 지금 마음껏 쓰는 게 낫지 않을까? 콜은 아니라고 손사래를 쳤다. 미래의 물가상승률을 예측하긴 어렵지만 지난 50년 동안 3% 정도를 현실적인 물가상승률로 본다면 매주 1000달러의 지급금은 50년 뒤에는 250달러도 안되는 가치가 될 수 있다. 콜은 “47세나 돼야 100만달러를 챙기는 셈이 될 것이다. 하지만 물가상승률을 감안하면 당첨으로 그녀가 손에 쥐는 돈은 150만달러가 넘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먼나라 얘기처럼 들릴 수도 있지만 평생 열심히 일해 저축하다 은퇴 연령에 다다른 이들에게도 해당한다. 많은 이들이 일시 지불이나 정규 수입이냐의 선택에 놓인다. 콜은 은퇴를 앞둔 영국 여성을 예로 들어 설명한다. “100만파운드를 일시에 연금으로 챙길 수 있는 여성이 65세에 은퇴하며 평생 해마다 5만 3000파운드를 지불할지를 선택한다면 일시불보다 덜 매력적인 것으로 들릴 것이다. 하지만 평균수명보다 2년 만 더 살아 84세가 되면서부터 이득이 된다.” 셀비는 이런 선택을 강요받는 이들이 더 많은 시간을 들여 숙고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뭉칫돈과 정기적인 소액의 수입은 완전히 다를 수 있다. 인간이기 때문에 나중에 더 커다란 몫보다 작더라도 더 빨리 챙기려는 경향이 있다. 경제학에서 통용되는 쌍곡할인(?曲割引·hyperbolic discounting)이다. 찰리처럼 행운을 잡았다면 돈에 영향을 미치는 모든 요소를 잘 따지고 성급한 결정을 내리지 말아야 하는 것이 핵심이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문화마당] 네 꿈이 무어냐고 물으신다면/강의모 방송작가

    [문화마당] 네 꿈이 무어냐고 물으신다면/강의모 방송작가

    해가 바뀌면 연도와 함께 나이도 불어난다. 그나마 세 번의 단계를 거친다는 게 조금은 다행이랄까. 1월 1일은 눈 딱 감고 지나가면 곧 설날. 떡국을 먹고도 나이 먹는 게 억울하면 다시 보류. 이윽고 생일을 만나면 항복. 올해도 며칠 전 그렇게 삼세판을 채웠다. 소싯적엔 나이 덧셈이 즐거웠던 기억도 있으나, 대개 부담으로 얹혀 체증이 심할 때가 잦았으니…. 가벼움과 무거움의 조율은 오로지 내 몫임을 깨닫기까지 시간이 걸렸다. 50대에 막 접어들었을 때 어떤 이가 물었다. ‘꿈이 뭐냐’고. 망설이지 않고 대답했다. “귀여운 할머니가 되는 거요.” 나름 진지한 소원인데 상대방은 가벼운 농담으로 받아들이는 것 같았다. 그 사람은 웃으며 말했다. “나이 들면 다시 어린애가 된다잖아요.” 내 뜻은 그런 게 아니었는데…. 철없던 어린 시절로 회귀하고픈 게 아니라, 언제까지나 열린 결말인 여생에 대해 호기심을 유지하고 싶다는 바람이었다. 지난 연휴에 책들을 뒤적이다 그때 문답이 떠올랐다. ‘모모요는 아직 아흔 살’, ‘인생에서 너무 늦은 때란 없습니다’. 나란히 눈에 들어온 두 책은 바로 그 꿈을 이룬 할머니들의 얘기였다. 1860년 미국 서부의 작은 마을에서 태어난 모지스 할머니는 평생 농장을 돌보며 살았다. 자식들을 다 출가시키고 노동의 짐을 벗어나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을 때 그녀의 나이는 일흔여섯. 80세에 개인전을 열고, 88세에 ‘올해의 젊은 여성’이 됐으며, 101세에 생을 마감하기까지 무려 1600여점의 작품을 그려냈다. 척박했을 삶의 현장과 풍경을 동화처럼 예쁘게 그려낸 그녀의 그림은 보는 이의 마음을 한없이 순하고 착하게 만든다. ‘빗자루가 아니라 붓자루를 타고 전국을 날아다니는 마귀할멈’이라는 손녀딸의 놀림을 즐기던 그녀에게 나이는 이런 것이었다. “이 나이가 되니 세월이 어떻게 갔는지 모르겠네요. 차라리 열여섯 살 때가 내 나이를 가장 실감했던 것 같아요.” 또 한 책의 주인공 모모요는 ‘카모메 식당’의 작가 무레 요코의 외할머니다. 여든, 아흔이 넘어도 버킷 리스트를 꾸준히 만들고 실행에 옮기는 그녀의 과감성은 10대, 20대의 패기를 능가한다. 여든이 넘어서야 일을 그만둔 후 갑자기 불은 체중에 충격을 받고 대응하는 방식 역시 놀랍다. 3킬로그램을 빼기 위해 그녀가 선택한 처방은 줄넘기. 기겁을 하며 만류하는 자식들 눈을 피해 한적한 마을 들판을 찾아간다. 누가 볼세라 사방을 경계하며 폴짝폴짝 뜀뛰기를 하는 자그마한 할머니를 상상해 보라. 이런 그림에서 웃음이 터지지 않으면 비정상이다. 물론 그녀는 며칠 만에 줄넘기를 스스로 그만두었다. 계속하면 생명에 지장이 있을까봐. 일단 전력투구를 해 보았으니 포기도 빠르다. 대신 덜 과격한 게이트볼로 바꿨다. 80대에도, 90대에도 그녀에게 주된 관심거리는 ‘뭐하면서 놀까?’, ‘뭘 하면 재미있을까?’였다. 얼마 전 도쿄 여행을 다녀왔다. 듣던 바와는 달리 그곳 지하철에서도 책 읽는 모습은 보기 어려웠다. 앉으나 서나 스마트폰에 코를 박고 있는 모양새는 게나 예나 별다름이 없었다. 그런데 통근시간을 벗어난 여유로운 전철에선 돋보기를 코끝에 걸치고 책장을 넘기는 할머니들을 종종 만날 수 있었다. 몹시 사랑스럽고 더할 수 없이 귀여운 모습이었다. 3월은 학창 시절에 그랬듯 무언가를 다시 시작하거나 바로잡기 좋은 또 하나의 출발점이다. 이제 누군가 내게 남은 꿈을 다시 묻는다면 한마디만 더 보태기로 했다. ‘책 읽는 귀여운 할머니 되기!’
  • ‘진짜 세계 최고령자’는 121살 칠레 할아버지

    ‘진짜 세계 최고령자’는 121살 칠레 할아버지

    비공인 세계 최고령 할아버지가 중남미 언론에 소개됐다. 주인공은 칠레의 할아버지 셀리노 비야누에바 하라미요. 언론에 공개된 주민증을 보면 할아버지는 1896년 7월 25일 태어났다. 올해로 121살이다. 현재 기네스에 올라 있는 세계 최고령자는 일본에 사는 다지마 나비(117) 할머니다. 칠레의 비야누에바 하라미요 할아버지는 이 할머니보다 4살이나 많다. 할아버지는 칠레 리오 부에노에서 태어났다. 30년 이상 농장에서 일을 한 할아버지는 80세가 되던 해에 농장에서 해고를 당했다. 일자리를 잃은 할아버지는 메우인이라는 곳에서 직접 채소농사를 지으며 2의 인생을 시작했다. 하지만 99살에 또 다시 불행을 겪는다. 집에 불이 나면서 모든 걸 잃게 됐다. 평생 간직했던 출생증명을 잃어버린 것도 바로 이때다. 할아버지는 마땅히 갈 곳이 없었다. 100살을 앞두고 난감해진 할아버지에게 도움의 손을 내민 건 36살이 어린 친구 마르타 라미레스였다. 굴곡진 삶을 살아온 할아버지의 출생증명은 불에 탔지만 칠레는 그의 나이를 공식 확인했다. 지난해 칠레 주민등록소가 발급한 주민증을 보면 그의 생년월일이 뚜렷하게 찍혀 있다. 중남미 언론에 따르면 칠레의 인구조사국 역시 할아버지의 생년월일이 정확하다고 확인했다. 기네스에 관심을 두지 않은 탓에 기네스 최고령 타이틀을 4살 어린 일본 할머니에게 빼앗긴 할아버지는 비공인 세계 최고령자지만 칠레에선 공인된 최고령자다. 할아버지가 115살 생일을 맞은 2010년 세바스티안 피녜라 당시 칠레 대통령은 선물을 들고 할아버지를 찾았다. 피녜라 대통령은 할아버지에게 보청기와 목발, 작은 난로를 선물했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월드피플+] 98세 생일, 할머니 위해 세레나데 부르는 손자

    [월드피플+] 98세 생일, 할머니 위해 세레나데 부르는 손자

    친할머니의 98번째 생신날을 맞이해 세레나데를 부른 한 남성의 감동적인 영상이 훈훈함을 자아내고 있다. 지난 달 27일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에서 포착된 영상에서 몸이 불편한 할머니는 손자가 들려주는 애창곡에 흠뻑 빠졌다. 손자 애쉬 루이즈는 8살 때 처음 할머니에게 냇 킹 콜의 노래 ‘언포게터블’(Unforgettable)을 배웠다. 애쉬는 이 노래가 할머니가 가장 좋아하는 노래이기도 했기에 매년 할머니의 생일이 되면 함께 불렀고, 이를 계기로 할머니와 손자만의 오랜 습관이 시작됐다. 그러다 80세 후반이 된 할머니는 쇠약해져서 더 이상 함께 노래를 부를 수 없게 됐다. 세월이 흐르고 우여곡절을 겪으며 할머니와도 떨어져 지내게 됐지만 애쉬는 핸드폰이나 인터넷 전화를 통해서라도 할머니와의 오랜 전통을 이어나갔다. 하지만 올해는 달랐다. 할머니가 98세가 되는 해였기에 애쉬는 할머니를 놀래킬 수 있다면 가능한 무슨 일이든 하고 싶었다. 그래서 애창곡을 부르며 이 영상을 촬영했다. 애쉬는 훌쩍 커버린 자신과 달리 쇠약해져 침대에 누워있는 할머니를 보며 노래를 불렀고, 끝부분에서 자기도 모르게 울컥하자 할머니도 그런 손자의 마음이 전해졌는지 눈물을 닦으면서도 애쉬의 얼굴을 끝까지 바라보았다. 애쉬 루이즈는 “내 가장 소중한 기억 중 하나는 항상 노래와 함께 집안일을 하던 할머니의 모습이었다. 노래 부르는 것을 좋아한 할머니는 풍부하면서도 부드럽고 아름다운 목소리를 지니고 계셨다”며 어릴 적 기억을 회상했다. 이어 “이 영상을 통해 사람들이 더 많은 시간을 사랑하는 이와 보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특히 인생의 처음과 끝에 가까워질때 더욱 그랬으면 좋겠다”는 말을 덧붙였다. 한편 페이스북에 올라온 애쉬의 동영상은 14만건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80세 할머니 “모토홈 끌고 해외여행 갑니다~”

    80세 할머니 “모토홈 끌고 해외여행 갑니다~”

    도전에는 나이가 없다. 80을 바라보는 할머니가 모토홈(motohome·이동 주거 자동차) 해외여행에 도전장을 내밀어 화제다. 아르헨티나 투쿠만에 사는 사라 바예호 할머니가 화제의 주인공이다. 할머니는 올해 만 79세가 됐다. 우리 나이로는 80을 넘은 고령이지만 이제 곧 시작할 해외여행을 시작하면 가슴에 설렌다. 할머니는 모토홈을 직접 운전해 남미여행에 나선다. 아르헨티나를 출발해 우루과이를 거쳐 브라질과 콜롬비아, 베네수엘라까지 이어지는 여정이다. 고령의 할머니가 청년도 쉽지 않은 장거리 모토홈 해외여행을 결심한 건 최근 여행에서 자신감을 얻은 때문이다. 할머니에겐 고고학자인 딸이 있다. 딸은 최근 학생들을 데리고 아르헨티나에서 칠레와 볼리비아를 여행하게 됐다. 이때 기사(?)를 자처하고 나선 게 평소 운전에 자신이 있던 할머니다. 우루과이에서 렌트한 모토홈을 멋지게 운전한 할머니의 드라이빙 실력 덕분에 딸과 학생들은 편안하게 여행할 수 있었다. 모토홈의 매력에 푹 빠진 할머니는 귀국한 뒤 본격적으로 여행준비를 시작했다. 집과 자동차 등 재산을 정리한 할머니는 미국에서 모토홈을 해외직구로 구입했다. 이제 다음 달 말이면 모토홈은 아르헨티나에 들어온다. 할머니는 모토홈이 도착하면 바로 해외여행에 나설 예정이다. 여행이 얼마나 길어질지는 모른다. 할머니는 “절대 운전만 하는 여행은 아닐 것”이라면서 “가다가 마음에 드는 곳이 보이면 며칠이고 머물면서 행복한 시간을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할머니는 내년 3월이면 만 80세가 된다. 할머니는 생일에 맞춰 귀국해 가족들과 생일잔치를 열 예정이다. 여행을 마친 후에는 모토홈에서 말년을 보낼 생각이다. 할머니는 “아직 결혼하지 않은 딸과 함께 모토홈에서 살면 정말 재미있을 것 같다”고 여행 후의 삶에도 잔뜩 기대감을 보였다.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로열 스웨그!…노르웨이 11세 왕자의 ‘댑 댄스’ 화제

    로열 스웨그!…노르웨이 11세 왕자의 ‘댑 댄스’ 화제

    노르웨이의 11살 된 왕자가 왕실 행사에서 댑 댄스 동작을 선보여 화제가 되고 있다. 평소 장난기 많기로 유명한 스베레 마그누스 노르웨이 왕자(11)는 10일(현지시간) 오슬로의 왕궁 발코니에서 왕가 일족이 모인 행사 자리에서 전 세계적으로 인기 있는 이 춤 동작을 흉내 냈다. 스베레 왕자는 왕위 계승 서열 1위인 호콘 마그누스 왕세자(43)와 평민 출신 메테 마릿 왕세자비(43)의 둘째 아이로, 위로는 누나 잉리드 알렉산드라 공주(13)가 있어 서열은 3위다. 공개된 사진과 영상을 보면 이날 스베레 왕자는 행사가 따분했는지 이따금 웃긴 표정을 짓거나 댑 댄스를 흉내냈고 이때 왕자 우측에 있던 사촌 레아 이사도라 벤(12)이 그런 장난을 말리고 왼쪽에 있던 누나이자 공주는 동생을 못 말리겠다는 표정을 짓는 것이다. 사실 스베레 왕자의 장난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열린 한 행사에서도 공식 석상에서 코를 파거나 눈에 힘을 주는 등 우스꽝스러운 얼굴을 선보였다. 그런데 더욱 재미있는 점은 스베레 왕자의 이런 장난기 다분한 모습이 부친 호콘 왕세자로부터 물려받은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이날 오후 열린 갈라 디너 행사에서는 호콘 왕세자가 중간에 갑자기 면도를 하고 나타나서 사람들의 시선을 끌기도 했다. 이날 행사는 스베레 왕자의 조부이자 국왕인 하랄 5세와 조모이자 왕비인 소냐 하랄센의 80세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합동으로 치러졌다. 하랄 5세는 지난 2월 21일 이미 생일을 맞이했으며 소냐 왕비는 오는 7월 4일 맞이할 예정이지만, 생일 축하 행사는 공동으로 치르기로 했던 것이다. 한편 댑 댄스는 팔 안쪽에 얼굴을 묻고 재채기하는 동작을 춤으로 만든 것으로, 미국 힙합 신에서 유래했다. 2015년부터 미국 전역과 세계로 퍼져나갔으며 국내에서는 최근 한 방송 프로그램을 비롯해 손흥민, 포그바 등의 골 세리머니로 널리 알려졌다. 또한 이번 대선에서는 한 방송사가 개표방송에서 문재인과 안철수, 심상정 후보가 이 춤을 추는 장면을 방송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사진=유튜브 캡처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세계에서 가장 오래 산 판다, 37살 ‘바시’

    세계에서 가장 오래 산 판다, 37살 ‘바시’

    세계에서 가장 최고령인 판다가 생일을 맞았다. 그 주인공은 자이언트 판다 ‘바시’(Basi). 17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중국 푸젠성 푸저우 판다 월드(fuzhou Panda World) 유명 판다 ‘바시’가 37번째 생일을 맞았다고 보도했다. ‘바시’는 지난해 홍콩 오션파크의 지아 지아(Jia Jia)가 38살 나이로 세상을 떠나면서 세계에서 가장 오랜 산 판다가 됐다. 인간의 나이로 따지면 약 100살에 달하는 나이다. 야생에서 태어난 암컷 판다 ‘바시’는 1984년 4살 당시 쓰촨 성의 얼어붙은 강에서 구출됐다. 회복을 위해 그녀는 사천성 판다사육센터로 이송됐으며 6개월 후 푸저우 판다 월드로 자리를 옮겨 책임자 첸 유천(Chen Yucun)이 33년 간 그녀를 돌봐왔다. ‘바시’를 딸처럼 돌 본 첸은 데일리메일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바시’를 위해 그녀가 평소 가장 좋아하는 대나무, 밀가루, 밀, 옥수수 등으로 생일 케이크를 준비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첸은 “인간이 보통 80세가 되면 병을 앓게 되는데 대부분의 판다 경우 약 20살이 되면 심장 질환 같은 건강문제가 발생하게 된다”면서 “‘바시’는 앞으로 3~5년 정도 더 살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시’는 자전거 타기나 농구 등의 다양한 스포츠 묘기를 수행하도록 훈련받아 해협 판다 월드의 스타로 자리매김했으며 지난 1987년에는 미국 샌디에고 동물원을 방문, 체류하는 동안 약 250만 명의 방문객을 끌어모았다. 지난 1990년 베이징에서 열린 제11회 아시안 게임의 마스코트로 선정된 ‘바시’는 수백만 명의 관중 앞에서 갈라쇼를 펼친 바 있다. 한편 ‘바시’의 2세를 위해 푸저우 판다 월드 측은 인공 수정을 포함 여러 가지 방법을 시도했지만 모두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영상= fuzhou Panda World / Giant Panda World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전처에 매달 17억원씩은 너무 많아”…베를루스코니 위자료 삭감 소송

    “전처에 매달 17억원씩은 너무 많아”…베를루스코니 위자료 삭감 소송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이탈리아 총리가 이혼한 전 부인에게 주는 돈이 너무 많다며 위자료 삭감 소송을 냈다.  23일 안사통신 등 이탈리아 언론에 따르면 이탈리아 대법원은 오는 11월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배우 출신 전 부인 베로니카 라리오를 상대로 낸 위자료 조정 소송에 대한 심리를 진행할 예정이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는 법정에 출두해 현행 매월 140만 유로(약 17억 3000만원)씩 주고 있는 위자료가 과다하다고 주장할 예정이다.  라리오는 1990년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와 결혼한 뒤 자녀 3명을 낳았으나 남편이 미성년자 등과 끊임없는 성추문에 휘말리자 2009년 별거한 뒤 2014년 정식 이혼했다.  이탈리아 법원은 두 사람이 별거 중이었던 2012년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라리오에게 매월 300만 유로(약 37억원)를 지급하라고 명령했지만, 베를루스코니는 이에 불복하고 항소해 이듬 해 위자료 지급 액수를 200만 유로(약 24억 7000만원)로 낮췄다.  이후 상급 법원에서 다시 140만 유로까지 줄였으나 베를루스코니는 이마저도 비정상적으로 많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곧 80세 생일을 맞는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는 지난 6월 심장판막 교체 수술을 받은 뒤 자신이 이끄는 우파 정당 전진이탈리아(FI)의 후계자를 지명하고, 프로축구단 AC밀란을 중국 자본에 넘기는 등 은퇴 수순을 밟고 있다.  건설업과 미디어 사업으로 막대한 부를 일군 뒤 이탈리아 총리를 3차례나 역임한 그는 2013년 회계부정으로 유죄 판결을 받으며 이탈리아 상원 의원 자격을 박탈당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이런 것까지…김씨 일가도 먹는 ‘북한산 정력제’ 8선

    이런 것까지…김씨 일가도 먹는 ‘북한산 정력제’ 8선

    최근 약초를 버무려 만든 북한산 ‘짝퉁 비아그라’에서 실제 비아그라와 같은 성분이 검출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북한산 정력제’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다들 남사스럽다며 대놓고 관심을 표하지는 않지만 사실 정력제 관련 소식은 늘상 화제가 된다. 특히 북한 정력제는 이른바 ‘김일성 정력제’, ‘김정일 정력제’ 같은 수식어가 주는 묘한(?) 신뢰성 때문에 관심도 클 뿐더러 실제 중국을 비롯한 해외는 물론 국내에서도 다양한 경로로 유통되고 있다. 한 탈북자는 “최고 존엄에게 바치는 정력제가 나쁠 리 없다는 순진한 믿음 때문에 짝퉁 정력제가 판을 친다”면서 “과학기술 수준으로만 따지자면 미국산 ‘오바마 정력제’가 최고가 돼야 하지만 그런 단어 자체를 쓰지 않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전했다. 그러나 진품이라고 해도 이들 대부분은 약효나 안정성이 제대로 검증되지 않았기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해외에도 잘 알려진 북한의 대표 정력제를 살펴본다. 1. 천궁백화(天宮百花) 야생 삼지구엽초에서 추출한 성분으로 만든 정력제다. 사실 여부를 알 순 없지만 조선시대 왕과 왕비, 후궁들이 사용했다고 해 ‘조선의 국보’라는 별명으로 불린다. 북한 조선부강제약회사가 제조하는 것으로, 성기능감퇴, 성기능장애, 발기부전, 불감증, 무력증 외에 당뇨, 불임에까지 효능이 있다고 선전한다. “건강한 사람이 쓰면 새 힘이 솟고 사업의욕이 높아진다. 노인들이 쓰면 성욕이 높아지는 것과 함께 노쇠의 증상들이 현저히 경감되며 갱년기 여성들은 월경을 다시 하게 된다”는 게 이 약의 선전 문구다. 말린 삼지구엽초 1t에서 유효 성분이 딱 1g만 추출된다고 하는데 제조 과정을 자세히 알 방도는 없다. 북한이 이중간첩 원정화에게 독을 섞은 천궁백화를 주고는 우리 정보요원에게 이 약을 먹이라고 했지만 이미 깊은 관계(?)에 있던 원씨가 차마 이 약을 먹이지 못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항간에 주목을 받기도 했다. 2. 서각(犀角) 서각, 즉 코뿔소의 뿔도 북한에서는 정력제로 정평이 나있다. 우리에게는 이국적이고 이색적인 한약재(?)이지만 북한은 서각 가루를 정력제라며 해외에까지 판매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도 동물원에나 있는 코뿔소가 북녘땅이라고 해서 한우처럼 흔치는 않을 터. 북한 역시 서각을 아프리카 등지에서 수입해야 하지만 코뿔소 개체 보호를 위해 서각은 합법적으로 수출이 금지돼 있다. 이에 북한은 대사관 등에 주재하는 외교관들을 조직적으로 활용해 서각을 밀거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관은 공항에서 짐수색을 당하지 않는 특권을 이용한 것이다. 이렇게 판매한 서각의 수익금은 ‘통치자금’으로도 일부 흘러들어간다고 한다. 하지만 꼬리가 길면 잡히는 법. 지난해 5월에 주남아프리카공화국 북한대사관 소속의 한 외교관은 모잠비크에서 서각 4.5㎏을 밀거래하다 체포돼 곧장 추방됐다. 3. 가루지기 극단적인 네이밍이 돋보이는 제품. ‘변강쇠’와 관련 있는, 바로 그 가루지기다. 북한 정력제 중 우리나라에서도 제법 유명한 제품으로 산삼을 주원료로 했다고 한다. 북한 조선장수문제연구소가 개발한 것으로, 산삼 외에 녹용, 영지, 토사자, 달개비 등 ‘순수 생약 성분’으로만 만든 일종의 자양강장제다. 연구소 측에서는 화학 합성물 덩어리인 비아그라와 달리 가루지기는 순수한 생약 성분으로만 만든 정력제라는 데에 상당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듯하다. 요즘과 달리 남북관계가 좋아 각종 교류·협력이 활발하던 때인 1999년에는 ‘북한의 제조 방법 그대로’ 우리나라에서 가루지기를 제조·시판한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남성용과 여성용이 따로 있으며 시판 당시 가격은 30포 30만원이었다. 현재 각종 쇼핑몰은 물론 중고물품 거래사이트 등 양지에서는 거래되지 않는다. 4. 합마유(哈蟆油) 정말 이런 것까지 먹어야 되나 싶은 약재. 북방산개구리라고도 불리는 백두산기름개구리 암컷의 수란관(나팔관)을 말린 것이다. 개구리를 끈에 꿰어 하루쯤 말린 뒤 배를 갈라 뒷다리 가까이에 있는 수란관을 직접 채취해 모은다. 갱년기가 지난 여성이 합마유를 복용하면 월경을 다시 한다고하나 역시 확인할 길은 없다. 개구리가 더러운 시궁창이나 연못에 알을 낳아도 알이 별 문제 없이 올챙이가 되는 건 바로 합마유에 있는 항균 물질 때문이라고 선전한다. 김씨 일가가 먹는 합마유는 호위과학연구소라는 곳에서 따로 관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중국에서 인기가 많아 북한이 수출을 한다고 하는데, 중국 민간에서는 폐결핵, 성기능 개선 외에 산후조리에도 합마유를 사용한다고 한다. 물론 중국에서는 백두산기름개구리를 장백산기름개구리라고 부른다. 5. 청춘1호 일명 ‘약초 비아그라’, ‘북한 비아그라’라고 불리는 북한산 짝퉁 비아그라인 ‘네오 비아그라 YR’의 내수용(?) 제품명이 바로 청춘1호다. 가루지기와 마찬가지로 역시 화학 결합물이 아닌 생약 성분으로 만든 정력제다. 이 제품의 설명서에는 “2차 이상의 성교시 발기 복귀시간이 15분 주기로 짧아 남녀가 원하는 대로 4~8회의 연속되는 성교를 실현할 수 있는 다회성기능부활제. 발기지속시간 24~36시간. 피로감은 1회 성교와 6회 성교가 같습니다. 피로가 회복되며 활력이 넘칩니다”라고 적혀 있다. 그외에 신장염, 간염, 관절염, 뇌동맥경화증에도 효과가 있다고 하니 ‘만병통치약’이라 할만하다. 그러나 2006년 우리나라 식품의약품안전청이 청춘1호를 입수해 분석해봤더니 수은 등 중금속과 마약 성분이 검출됐다. 해외에서도 거래되는데 가격은 한 알당 5달러 정도로 알려져 있다. 6. 자라피 말 그대로 자라의 피다. 피를 마시는 거다. 자라의 목을 자르며 나오는 피를 그냥 마시거나 술 등에 섞어 먹는다. 자라피는 한방에서 별혈(鼈血)이라는 이름으로 부르며 기력 회복 등에 쓴다. 김일성의 80세 생일에 김정일이 아버지의 건강을 기원하면서 자라 800마리분의 피를 바쳤다고 해서 전세계적으로 유명해졌다. 우리나라에서도 유명한 북한의 유도 스타 계순희 선수도 체력을 보강하기 위해 산삼과 자라피를 즐겨 먹었다고 한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해 평양의 자라 공장(양식장)을 방문해 “공장이 어떻게 돼 이런 한심한 지경에 이르렀는지 억이 막혀 말이 나가지 않는다”고 강한 질책을 한 적이 있다. 지난 7월에는 그 공장을 다시 방문해 “1년 만에 천지개벽을 했다”며 칭찬을 했다고 하니 김 위원장의 자라 사랑이 눈물겹다. 7. 체력활성 영양알 이것도 북한산 만병통치약이다. 유럽 등 해외 진출을 노리며 외국을 겨냥한 잡지에 광고를 내보내고 있다고 한다. 성기능 강화 외에 근육 강화, 학습 집중력 제고, 피로 해소, 멀미와 빈혈에 특효라고 소개한다. 불면증에도 효과가 크다고 한다. 성기능을 강화하면서 잠이 잘 오게 만드는 동시에 학습 집중력을 높여 준다고 하니 심히 앞뒤가 안 맞는 것 같기도 하다. ‘노년이 먹으면 정력이 세지고, 아이가 먹으면 성장 호르몬이 많이 분비된다’고 광고를 한다는데 길거리 약장수들이 흔히 쓰는 카피 문구를 닮았다. 8. 동충하초(冬蟲夏草) 우리나라에서도 건강 식품 등에 널리 쓰이는 바로 그 동충하초다. 겨울에는 곤충 사체에 기생하다 여름이면 풀처럼 자라는 버섯이다. 김일성이 노년까지 즐겨 복용했다고 한다. 중국의 덩샤오핑도 동충하초를 늘상 복용했는데 1978년 방북 당시 김일성을 만나 직접 동충하초를 소개했다고 한다. 이후 김일성은 동충하초 연구를 하부에 지시했고 김일성종합대학의 생물학과 교수 등이 나서 동충하초의 효과 등을 입증한 뒤에야 이를 복용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동충하초는 피로회복과 더불어 장기의 기능을 강화시켜주고 성기능 개선에도 효과가 있다고 알려졌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이런 것까지…김씨 일가도 먹는 ‘북한산 정력제’ 8선

    이런 것까지…김씨 일가도 먹는 ‘북한산 정력제’ 8선

    최근 약초를 버무려 만든 북한산 ‘짝퉁 비아그라’에서 실제 비아그라와 같은 성분이 검출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북한산 정력제’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다들 남사스럽다며 대놓고 관심을 표하지는 않지만 사실 정력제 관련 소식은 늘상 화제가 된다. 특히 북한 정력제는 이른바 ‘김일성 정력제’, ‘김정일 정력제’ 같은 수식어가 주는 묘한(?) 신뢰성 때문에 관심도 클 뿐더러 실제 중국을 비롯한 해외는 물론 국내에서도 다양한 경로로 유통되고 있다. 한 탈북자는 “최고 존엄에게 바치는 정력제가 나쁠 리 없다는 순진한 믿음 때문에 짝퉁 정력제가 판을 친다”면서 “과학기술 수준으로만 따지자면 미국산 ‘오바마 정력제’가 최고가 돼야 하지만 그런 단어 자체를 쓰지 않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전했다. 그러나 진품이라고 해도 이들 대부분은 약효나 안정성이 제대로 검증되지 않았기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해외에도 잘 알려진 북한의 대표 정력제를 살펴본다. 1. 천궁백화(天宮百花) 야생 삼지구엽초에서 추출한 성분으로 만든 정력제다. 사실 여부를 알 순 없지만 조선시대 왕과 왕비, 후궁들이 사용했다고 해 ‘조선의 국보’라는 별명으로 불린다. 북한 조선부강제약회사가 제조하는 것으로, 성기능감퇴, 성기능장애, 발기부전, 불감증, 무력증 외에 당뇨, 불임에까지 효능이 있다고 선전한다. “건강한 사람이 쓰면 새 힘이 솟고 사업의욕이 높아진다. 노인들이 쓰면 성욕이 높아지는 것과 함께 노쇠의 증상들이 현저히 경감되며 갱년기 여성들은 월경을 다시 하게 된다”는 게 이 약의 선전 문구다. 말린 삼지구엽초 1t에서 유효 성분이 딱 1g만 추출된다고 하는데 제조 과정을 자세히 알 방도는 없다. 북한이 이중간첩 원정화에게 독을 섞은 천궁백화를 주고는 우리 정보요원에게 이 약을 먹이라고 했지만 이미 깊은 관계(?)에 있던 원씨가 차마 이 약을 먹이지 못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항간에 주목을 받기도 했다. 2. 서각(犀角) 서각, 즉 코뿔소의 뿔도 북한에서는 정력제로 정평이 나있다. 우리에게는 이국적이고 이색적인 한약재(?)이지만 북한은 서각 가루를 정력제라며 해외에까지 판매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도 동물원에나 있는 코뿔소가 북녘땅이라고 해서 한우처럼 흔치는 않을 터. 북한 역시 서각을 아프리카 등지에서 수입해야 하지만 코뿔소 개체 보호를 위해 서각은 합법적으로 수출이 금지돼 있다. 이에 북한은 대사관 등에 주재하는 외교관들을 조직적으로 활용해 서각을 밀거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관은 공항에서 짐수색을 당하지 않는 특권을 이용한 것이다. 이렇게 판매한 서각의 수익금은 ‘통치자금’으로도 일부 흘러들어간다고 한다. 하지만 꼬리가 길면 잡히는 법. 지난해 5월에 주남아프리카공화국 북한대사관 소속의 한 외교관은 모잠비크에서 서각 4.5㎏을 밀거래하다 체포돼 곧장 추방됐다. 3. 가루지기 극단적인 네이밍이 돋보이는 제품. ‘변강쇠’와 관련 있는, 바로 그 가루지기다. 북한 정력제 중 우리나라에서도 제법 유명한 제품으로 산삼을 주원료로 했다고 한다. 북한 조선장수문제연구소가 개발한 것으로, 산삼 외에 녹용, 영지, 토사자, 달개비 등 ‘순수 생약 성분’으로만 만든 일종의 자양강장제다. 연구소 측에서는 화학 합성물 덩어리인 비아그라와 달리 가루지기는 순수한 생약 성분으로만 만든 정력제라는 데에 상당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듯하다. 요즘과 달리 남북관계가 좋아 각종 교류·협력이 활발하던 때인 1999년에는 ‘북한의 제조 방법 그대로’ 우리나라에서 가루지기를 제조·시판한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남성용과 여성용이 따로 있으며 시판 당시 가격은 30포 30만원이었다. 현재 각종 쇼핑몰은 물론 중고물품 거래사이트 등 양지에서는 거래되지 않는다. 4. 합마유(哈蟆油) 정말 이런 것까지 먹어야 되나 싶은 약재. 북방산개구리라고도 불리는 백두산기름개구리 암컷의 수란관(나팔관)을 말린 것이다. 개구리를 끈에 꿰어 하루쯤 말린 뒤 배를 갈라 뒷다리 가까이에 있는 수란관을 직접 채취해 모은다. 갱년기가 지난 여성이 합마유를 복용하면 월경을 다시 한다고하나 역시 확인할 길은 없다. 개구리가 더러운 시궁창이나 연못에 알을 낳아도 알이 별 문제 없이 올챙이가 되는 건 바로 합마유에 있는 항균 물질 때문이라고 선전한다. 김씨 일가가 먹는 합마유는 호위과학연구소라는 곳에서 따로 관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중국에서 인기가 많아 북한이 수출을 한다고 하는데, 중국 민간에서는 폐결핵, 성기능 개선 외에 산후조리에도 합마유를 사용한다고 한다. 물론 중국에서는 백두산기름개구리를 장백산기름개구리라고 부른다. 5. 청춘1호 일명 ‘약초 비아그라’, ‘북한 비아그라’라고 불리는 북한산 짝퉁 비아그라인 ‘네오 비아그라 YR’의 내수용(?) 제품명이 바로 청춘1호다. 가루지기와 마찬가지로 역시 화학 결합물이 아닌 생약 성분으로 만든 정력제다. 이 제품의 설명서에는 “2차 이상의 성교시 발기 복귀시간이 15분 주기로 짧아 남녀가 원하는 대로 4~8회의 연속되는 성교를 실현할 수 있는 다회성기능부활제. 발기지속시간 24~36시간. 피로감은 1회 성교와 6회 성교가 같습니다. 피로가 회복되며 활력이 넘칩니다”라고 적혀 있다. 그외에 신장염, 간염, 관절염, 뇌동맥경화증에도 효과가 있다고 하니 ‘만병통치약’이라 할만하다. 그러나 2006년 우리나라 식품의약품안전청이 청춘1호를 입수해 분석해봤더니 수은 등 중금속과 마약 성분이 검출됐다. 해외에서도 거래되는데 가격은 한 알당 5달러 정도로 알려져 있다. 6. 자라피 말 그대로 자라의 피다. 피를 마시는 거다. 자라의 목을 자르며 나오는 피를 그냥 마시거나 술 등에 섞어 먹는다. 자라피는 한방에서 별혈(鼈血)이라는 이름으로 부르며 기력 회복 등에 쓴다. 김일성의 80세 생일에 김정일이 아버지의 건강을 기원하면서 자라 800마리분의 피를 바쳤다고 해서 전세계적으로 유명해졌다. 우리나라에서도 유명한 북한의 유도 스타 계순희 선수도 체력을 보강하기 위해 산삼과 자라피를 즐겨 먹었다고 한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해 평양의 자라 공장(양식장)을 방문해 “공장이 어떻게 돼 이런 한심한 지경에 이르렀는지 억이 막혀 말이 나가지 않는다”고 강한 질책을 한 적이 있다. 지난 7월에는 그 공장을 다시 방문해 “1년 만에 천지개벽을 했다”며 칭찬을 했다고 하니 김 위원장의 자라 사랑이 눈물겹다. 7. 체력활성 영양알 이것도 북한산 만병통치약이다. 유럽 등 해외 진출을 노리며 외국을 겨냥한 잡지에 광고를 내보내고 있다고 한다. 성기능 강화 외에 근육 강화, 학습 집중력 제고, 피로 해소, 멀미와 빈혈에 특효라고 소개한다. 불면증에도 효과가 크다고 한다. 성기능을 강화하면서 잠이 잘 오게 만드는 동시에 학습 집중력을 높여 준다고 하니 심히 앞뒤가 안 맞는 것 같기도 하다. ‘노년이 먹으면 정력이 세지고, 아이가 먹으면 성장 호르몬이 많이 분비된다’고 광고를 한다는데 길거리 약장수들이 흔히 쓰는 카피 문구를 닮았다. 8. 동충하초(冬蟲夏草) 우리나라에서도 건강 식품 등에 널리 쓰이는 바로 그 동충하초다. 겨울에는 곤충 사체에 기생하다 여름이면 풀처럼 자라는 버섯이다. 김일성이 노년까지 즐겨 복용했다고 한다. 중국의 덩샤오핑도 동충하초를 늘상 복용했는데 1978년 방북 당시 김일성을 만나 직접 동충하초를 소개했다고 한다. 이후 김일성은 동충하초 연구를 하부에 지시했고 김일성종합대학의 생물학과 교수 등이 나서 동충하초의 효과 등을 입증한 뒤에야 이를 복용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동충하초는 피로회복과 더불어 장기의 기능을 강화시켜주고 성기능 개선에도 효과가 있다고 알려졌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함께 달리면 더 멀리, 오래 달릴 수 있다” 80세 부부의 마지막 마라톤

    “함께 달리면 더 멀리, 오래 달릴 수 있다” 80세 부부의 마지막 마라톤

     ´함께 달리면 더 멀리 오래 달릴 수 있다.´  크리스토퍼 맥두걸이 쓴 책 ´본 투 런´이 전하는 메시지를 응축하자면 이것이었다. 마라톤은 자신과의 싸움으로 포장된 경쟁으로 여겨지지만 이 책이 전하는 묵직한 감동은 함께 힘을 나누며 달리면 더 멀리 더 오랫동안 달릴 수 있다는 것이었다.    여기 그 소박한 진리를 웅변하는 커플이 있다. 미국 ESPN이 29일 달리기 전문 매체 ´러너스 월드´ 기사를 옮기며 전한 올해 80세 동갑내기인 조와 케이 오레건 부부다. 57회 결혼기념일을 자축하기 위해 아일랜드 남부의 코크 시티 마라톤에 참가한 두 사람은 손에 손을 맞잡고 결승선에 들어왔다. 두 사람의 등번호 모두 ´80´이었고 그 연령대 첫 번째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케이는 113회 마라톤 완주였고, 조는 29회째가 된단다.   두 사람은 1986년 50회 생일을 3주 앞두고 마라톤을 하기 시작했다. 케이가 생일을 새롭게 축하할 방법으로 제안했다. 같은 해 런던마라톤에 출전해 둘이 손잡고 결승선에 들어왔다. 그리고 30년 뒤 똑같은 모습으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한 세대를 뛰어온 자신들의 마라톤 인생을 축하했다.    부부는 더 이상 마라톤 대회에 출전하지 않겠다고 했다. 하지만 케이는 둘의 달리기가 중단되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그녀는 “달리기는 우리 삶의 일부분이다. 그리고 앞으로 많지 않은 세월 그랬으면 좋겠다. ´함께 기도하면 함께 지낼 수 있다´는 아일랜드 속담이 있는데 우리에 빗대면 ´함께 달리면 함께 지낼 수 있다´라고 할 수 있겠다”고 덧붙였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달라이 라마 10월 미국방문 돌연 취소? ‘건강 상태에 안좋아서’

    달라이 라마 10월 미국방문 돌연 취소? ‘건강 상태에 안좋아서’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가 다음 달로 예정된 미국 방문을 건강상의 이유로 취소했다. 달라이 라마 측은 25일(현지 시간) 공식 홈페이지에 “달라이 라마가 미국에서 건강검진을 받았고 의사들이 몇 주간 휴식을 권고했다”면서 “10월로 예정된 미국 방문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앞서 달라이 라마의 수행비서인 치메 리그진은 달라이 라마가 미국 메이오클리닉에서 정기 건강검진을 받았고 건강상 특별히 불편한 점은 없었다고 밝혔다.  달라이 라마는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콜라라도 대학, 유타 주 솔트레이크시티를 방문할 계획이었다. 필라델피아에서는 미국 국립헌법센터가 세계 인권신장과 자유 수호에 힘써온 인물에게 수여하는 자유의 메달을 받을 예정이었다. 콜로라도 대학에서는 마음과 연민을 훈련하는 법에 대해 두차례 강연이 있었다.  달라이 라마측은 “방문 취소로 불편함을 끼쳐 매우 유감스럽고 시민들과 미국 방문을 위해 힘 써주신 관계자분들에게 사과한다”고 덧붙였다. 그의 건강 상태에 대한 추가적인 설명은 하지 않았다.  달라이 라마는 올해 80세를 맞았다. 고령에도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강연을 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그는 지난 14일 영국을 방문해 런던에서 대중강연을 하고,영국 의회 티베트 소위원회에서 강연하는 등 9일간 일정을 소화했고 지난 7월에는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80세 생일 파티를 열기도 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클린턴 부부 ‘댄스파티’ 포착…힘겨운 힐러리의 망중한

    클린턴 부부 ‘댄스파티’ 포착…힘겨운 힐러리의 망중한

    최근 국무장관 재직 시절 개인 이메일 사용논란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힐러리 클린턴의 흥겨운 댄스 모습이 영상으로 공개됐다. 특히 지친 그녀의 구원군(?)은 다름아닌 남편 빌 클린턴이었다. 지난 17일(이하 현지시간) 미 언론들은 지난 15일 여름 휴가지인 매사추세츠주 마서스비니어드 섬에서 벌어진 댄스파티 모습을 유출된 영상과 함께 공개했다. 이날 파티는 버논 조던 전 전미도시연맹 회장의 80세 생일을 축하하기 위한 자리로 마련됐다. 특히 이 파티는 참석자들의 면면 덕에 더욱 큰 주목을 받았다. 클린턴 전 대통령 부부를 비롯 버락 오바마 대통령 부부까지 참석했기 때문이다. 과거와 현재는 물론 미래의 '세계 넘버원' 가능성이 높은 커플이 한자리에 모인 셈. 유튜브에 공개된 영상의 주인공은 단연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다. 남편 클린턴을 마주보고 흥겹게 춤을 추는 두 사람의 모습은 '이름만 부부' 라는 세간의 추측을 무색케 한다. 물론 다소 조잡하게 촬영된 이 영상 역시 고도의 정치 캠페인일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으나 남편 클린턴이 본격적으로 '부인 대통령 만들기'에 나섰다는 사실 만은 확실한 셈. 이 파티 직전 클린턴 전 대통령은 오바마 대통령과 골프 라운딩을 가졌다. 두 사람이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대선후보 경선을 앞둔 민주당 최고 거물들의 만남에 언론의 촉각이 곤두서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특히나 최근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개인 이메일 사용 논란으로 대선 가도에 빨간불이 켜진 상태다.   클린턴 전 장관은 2009년부터 2013년까지 국무장관을 지내면서 정부가 아닌 자신의 서버에 저장되는 개인 이메일 계정을 공무에 활용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에 공화당 측은 개인 이메일 사용이 국가안보를 위협하는 행위라며 집중 포화를 날렸고 국무부는 17일 클린턴 전 장관의 이메일 가운데 국가기밀이 담겼을 가능성이 있는 305건을 골라 조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사진= ⓒ AFPBBNews=News1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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