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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일 출범한 전통문화 지도사회 박우극 회장

    “전통문화를 지도하고 알리는 일도 이제는 국가 공인자격증 제도로 발전해야 합니다.우리의 전통문화를 제대로 알리는 일이 다른 어떤 공인자격보다 더욱 중요하지 않겠습니까.” 유한대학의 박우극(63·국어국문학) 교양과 교수가 강조하는 ‘전통문화 지도론’이다.지난 10일 오후 서울 경복궁내의 국립민속박물관 강당에서는 다소 이색적이었지만 의미있는 한 단체의 창립 출범식이 열렸다.다름 아닌 ‘전통문화 지도사회’였다. 이관호 국립민속박물관 학예연구관의 초청특강(주제-대동의 한마당이 펼치는 마을제)도 함께 이루어졌다. 이 단체는 기존의 ‘전통문화 지킴이’ 개념과는 달리 보다 전문지식을 쌓고 적극적인 ‘전통문화 알림이’로 활동하기 위한 취지로 출범했다.또한 소속 멤버들은 (사)한국민속박물관회와 국립민속박물관이 공동으로 주관하는 20주의 교육과정을 이수한 ‘전문강사’라는 점에서도 차별화가 된다.이날 박 교수가 초대회장을,교사 출신의 박용래(50)씨가 대표역을 맡았다. 박 교수는 “우리의 전통문화재와 민속 등을 제대로 알리기 위해서는 보다 공인된 자격이 필요하다.”면서 “이번 출범식에 앞서 참가자들은 수개월 동안 강도 높은 답사와 특별교육까지 받아 거의 전문가 수준에 이른다.”고 의미부여를 했다. 지난해 8월 (사)한국민속박물관회 등은 이같은 주장이 제기되자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전통문화 지도사’ 교육과정을 신설했다.처음에는 210명이 참가했으나 중간에 탈락자가 생겨 최종 교육과정을 이수한 180명이 이번에 제1기 전통문화 지도사로 활동하게 된 것이다. 박 대표는 “주요 교육과정은 ‘불교문학’‘농경문화’‘사찰·향교·서원’ 등의 관련 이론과 철저한 현지 답사를 위주로 했다.”고 설명했다.또 참가자들은 30대 주부에서 최근 공직을 그만 둔 60대와 70대 노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고 부연했다.남녀 비율은 8대2로 여성이 훨씬 많은 관심을 보인다고 했다. 박 교수는 “우리 전통문화의 전승 및 활성화를 위해 우선 일반인 전통문화 답사 및 청소년 수학여행,현장학습 지도를 위한 전문강사 역할을 하게 된다.”면서 “무료답사와 자원봉사 활동으로 전통문화 알림이의 사명을 다할 것”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김문기자 km@seoul.co.kr˝
  • [사회플러스] 우루과이정박 한국선박 폭발사고

    |몬테비데오(우루과이) AFP 연합|우루과이의 수도 몬테비데오의 항구에 정박중이던 한국 선적 선박 성경 201호에서 10일 새벽 2시(현지시각) 폭발사고가 발생,최소한 80명이 연기에 질식해 현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우루과이 소방 관리들이 밝혔다.이날 폭발은 냉장용 암모니아 가스가 누출돼 일어났으며 선원들이 잠든 시간에 발생,많은 선원들이 질식된 것으로 전해졌다.˝
  • 의·치학 전문대학원 새달 원서접수

    오는 8월29일 첫 실시되는 의·치의학교육 입문검사의 시험지구가 서울·부산·대구·광주·청주 등 5곳으로 확정됐다.고사장은 5곳의 시험지구별로 지정된 서울대·부산대·경북대·전남대·충북대 등의 관리기관에서 원서접수 상황을 고려,나중에 지정된다.응시 수수료는 의학교육(MEET) 20만원,치의학교육(DEET) 25만원이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md.kice.re.kr)은 10일 이같은 내용의 ‘2005학년도 의·치의학교육 입문검사 세부시행 계획’을 발표했다. 올해 처음 의학전문대학원생을 뽑는 대학은 가천의대(모집인원 40명)·건국대(40명)·경희대(60명)·충북대(25명) 등 4개교,치의학전문대학원은 서울대(90명)·경북대(60명)·경희대(80명)·전남대(70명)·전북대(40명) 등 5개교이다. 수험생들은 다음달 7∼15일까지 시험지구 5곳 가운데 한 곳을 지정,평가원의 홈페이지를 통해 인터넷으로 원서를 접수해야 한다. 시험은 원서에 적어놓은 곳에서만 치를 수 있다.응시 수수료는 원서접수때 신용카드를 이용,납부하면 된다. 응시는 2004학년도 졸업예정자를 포함,학사 학위를 갖고 있거나 동등 학력이 있다고 인정된 사람이면 할 수 있다.시험은 8월29일,성적발표는 10월4일이다.시험을 치른 뒤 8월29일∼9월3일까지 정답에 대한 이의 신청기간을 거치게 된다. 수험생은 성적발표일부터 평가원의 홈페이지를 통해 본인의 성적확인이 가능하고 성적표를 출력할 수 있다.또 모든 문항이 공개되나 치의학 입문검사의 공간능력영역의 문항은 일부만 공개된다. 검사 결과는 학부성적과 심층면접,자기소개서,영어성적,학부과정에서 미리 수강해야 하는 과목인 선수(先受)과목) 등과 함께 입학 전형요소로 활용된다. 박홍기기자 hkpark@˝
  • [서울광장] 초선의원 187명이 할 일/오풍연 논설위원

    국회를 ‘민의의 전당’이라고 한다.백성의 뜻을 모으는 크고 화려한 집을 말한다.17대 국회의원 당선자들은 다음 달 개원과 함께 정식 입주를 한다.이제부턴 의사당의 주인으로서 모든 역량을 다해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전체 의원 299명 가운데 63%를 차지하는 초선 의원 187명에 대한 기대가 어느 때보다 크다고 하겠다.16대 때는 초선의원 비율이 41%(111명)에 머물렀다.이는 새 정치를 바라는 민의가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그런 만큼 초선들이 바람을 일으켜야 한다. ‘지피지기 백전불태(知彼知己 百戰不殆)’라고 했다.적을 알고,나를 알아야 백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는 얘기다.그러기 위해서는 반드시 지켜야 할 덕목들이 있다.먼저 ‘공부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대학에 들어가면 책을 손에서 떼듯,‘금배지’를 단 뒤 연구를 소홀히 하는 경우를 많이 보아왔다.상임위를 지켜보면 의원 개개인의 실력을 금세 알 수 있다.각 당 스터디 그룹이 활성화되고 있는데 환영할 만한 일이다.초심을 잃지 말아야 연구활동을 이어갈 수 있다.또 오는 13일부터 이틀간 실시되는 ‘의정 과외’를 통해 비법(法)을 전수받기 바란다. 최고의 시설을 자랑하는 국회 도서관을 자주 이용해야 한다.학위논문실,국제기구·통일자료실,정간·신문열람실,비(非)도서자료실,마이크로폼자료실,멀티미디어실,의회·법령자료실 등 완벽하게 갖춰져 있다.보유 도서만도 180여만권으로 국내 최대 규모다.그런데도 4년 동안 한 번도 들르지 않는 의원이 있다고 하지 않는가.지난해 1년 동안 의원열람실을 이용한 의원은 연인원 2880명에 불과했다.하루 평균 8명꼴이다.창피한 이용률이다. 소신을 가지고 의정활동을 해야 한다.의원은 한 명 한 명이 입법기관이라 할 수 있다.그럼에도 자신에게 주어진 의무와 권한을 다하지 않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여야를 불문하고 중진들이 ‘줄서기’를 강요할 것이다.벌써부터 그런 조짐들이 나타나고 있다는 후문이다.뜻을 같이하는 의원끼리 만나는 것 자체를 비난할 의도는 없다.그러나 모임이 잦아지면 파벌이 생기고,사당(私黨)화를 초래할 가능성은 커지기 마련이다.그보다는 당내 민주주의를 위해 매진해야 할 것이다. 돈 안 쓰는 정치를 실천해야 한다.선거법 및 정당법 개정으로 돈 안 쓰는 토대는 마련됐다고 본다.돈 쓰는 정치를 하다 보면 유혹에 빠져들기 쉽고,그로 인해 패가망신하기도 한다.지금 서울구치소에는 10여명의 여야 의원들이 돈 수수혐의로 구속수감돼 재판을 받고 있다.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민원(民願)을 멀리하는 게 최선의 방법이다. 또 자세를 낮추기 바란다.여의도에 입성한 이후 사람이 달라졌다는 말을 듣지 말아야 한다.선량이 자기과시를 해서는 안 된다.이는 국민을 배반하는 행위다.공복으로서의 역할을 다할 때 다음 번도 보장된다.그런 점에서 의원사무실의 문턱을 낮출 것을 당부한다.문을 활짝 열어놓고 보좌진들과 함께 호흡하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 의총에서 발언을 많이 하는 게 좋다.의총에는 매번 ‘단골손님’만 나온다.의총은 당론을 모으고,개인의 소신을 펼 수 있는 기회의 장이다.의총장에서 뒷짐을 진 채 남의 집 닭 보듯하는 선배의원들의 뒤를 밟으면 안 될 것이다.의총이 활성화된 당은 미래도 밝은 법이다. 지역구도 잘 챙겨야 한다.수도권 의원들은 선거 때만 되면 얼굴을 내미는데,그래서는 곤란하다.이 경우 다음 선거에서 당선은 힘들어 진다.계획표를 잘 세워 후회없는 의정활동을 해야 할 것이다.4년은 그렇게 길지 않다. 오풍연 논설위원 poongynn@˝
  • 고액 세금체납자 7명 당첨분양권 압류조치

    국세청은 9일 경기도 부천의 위브더스테이트 분양 계약자 1960명 중 47명과 안양 평촌의 아크로타워 계약자 1080명 중 29명 등 모두 76명의 체납자들을 적발,이 가운데 고액 체납자 7명에 대해 분양권을 압류 조치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부가가치세와 종합소득세 등을 체납했으며 세무관서의 납부 독촉으로 이 가운데 17명은 이달 초에 밀린 세금을 납부했다. 국세청은 100만원 미만의 소액 체납자와 체납기간이 오래 지나지 않은 경우에는 세금 납부를 강력히 독촉하고 일정 기한까지 세금을 내지 않을 경우 즉시 분양권을 압류할 방침이다. 한편 시티파크 분양권을 압류당한 5명 중 부산 수영구에 사는 P씨는 지난달 말 체납액 6000여만원을 완납하는 등 시티파크 분양자의 체납세금 납부액이 37건에 2억원을 넘은 것으로 집계됐다.국세청은 시티파크와 위브더스테이트,아크로타워 등의 분양권을 압류당한 체납자들이 납부 약속일까지 정당한 사유 없이 세금을 내지 않으면 압류한 분양권을 공매 처분할 계획이다. 국세청은 앞으로도 국세 체납자가 유명 아파트 등을 분양받는 경우 강도 높은 체납 처분을 실시하는 등 재산이 있으면서도 세금을 내지 않는 체납자의 숨겨진 재산을 끝까지 추적,징수하기로 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CEO 칼럼] 가정의 달, 교통사고 줄이자/오상현 손해보험협회장

    계절의 여왕답게 온화한 날씨는 가정의 화목한 분위기와 일맥상통하는 데다 어린이날,어버이날 등이 있어 5월은 흔히 가정의 달로 불린다.그래서인지 얼마 전 발생한 북한의 용천 참사는 더욱 안타깝게 다가온다.용천의 많은 가정에서 가족이 죽거나 다치는 고통을 겪었기 때문이다. 최근까지 집계된 160여명의 사망자 중,특히 80명에 육박하는 어린이의 불행은 부모에게 커다란 아픔을 주었을 뿐만 아니라 어른들의 눈시울을 붉히게 했다.또 수백명의 어린이가 실명위기에 처했다니 마음이 한층 더 무겁고 답답할 따름이다.이념과 대립을 떠나 동포의 쓰라린 아픔을 치유하기 위해 물심양면으로 신속히 지원하고 따뜻하게 위로하는 것은 매우 당연한 일일 것이다. 그런데 용천 참사 이상으로 가정의 행복을 해치는 끔찍한 참사가 주위에서 빈번하게 일어난다는 사실을 우리는 잊거나 혹은 외면하고 있다.바로 교통사고다. 한국의 교통사고는 심각한 상황을 넘어서서 국가적 재앙 수준으로 나타나고 있다.OECD 국가 중 최악이라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최근 세계보건기구(WHO)는 한국의 교통사고 사망률이 세계 6위라고 밝힌 바 있다.이는 아프리카와 같은 후진국 수준으로,국제사회에서 극히 수치스러운 통계가 아닐 수 없다. 놀랍게도 하루에 1000여명의 교통사고 사상자가 발생하고 있으며,매일 3000억원 정도의 직접 혹은 간접 피해가 발생하고 있는 게 오늘의 현실이다. 교통사고는 가정의 행복을 앗아간다.더구나 교통사고는 한 사람의 불행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데 또 다른 심각성이 있다.교통사고는 행복한 가정을 무참히,그리고 영구히 파괴한다.지난 1년간 알려진 교통사고 유자녀만 무려 8000명 이상이 새로 생겼으며,알려지지 않은 피해는 이보다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교통사고는 결코 남의 일이 아니다.내게도 언제든 발생할 수 있는 불행한 사고다.따라서 교통법규를 지킨다는 것은 나와 남을 같이 배려하는 인격의 발로로서,결국 교통사고를 줄이는 일은 가정의 행복을 키우는 것으로 귀결된다. 이제 교통사고 줄이기는 범국민 차원에서 전개돼야 한다.마침 지난 4월28일 세종문화회관에서 국무총리실을 비롯한 정부 각 부처,시민단체,교통 관련 기관과 종사자,언론계,손해보험업계 등 각계각층의 뜻이 하나로 결집되어 ‘교통사고줄이기실천협의회’ 출범식이 개최된 바 있다.‘교통사고줄이기실천협의회’는 앞으로 각종 교통사고의 감축활동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이러한 범국민적 사업은 첫째 교통사고로 인한 인명과 재산 피해를 대폭적으로 줄이고,둘째 글로벌 시대에 세계 속으로 도약하는 한국의 국가 브랜드를 한 차원 더 높이려는 분명한 목표를 가지고 있다.선진국을 가리키는 바로미터는 경제 수치만이 아니라 문화·안전·행복 지수 등의 총체적 투영이기 때문이다. 이제 교통사고로 인한 사회적 비용을 줄여 국가 경제발전에 쓰이도록 해야 하며,교통안전을 정책의 최우선 순위로 함은 물론 관련 법규,제도,시스템의 개선이 조속히 이루어져야 한다. 용천역 참사가 발생한지 사흘 만에,복구 인력들은 무너진 용천소학교 폐허 더미를 헤치고 한 학생을 구출해냈다.누구든 그 자리에 있었다면 맨손으로라도 땅을 파 그 어린이를 구출하려 했을 것이다.고통에 처한 어린이를 구하고 생명을 살리려는 이같은 인지상정이 교통사고 줄이기의 첫 걸음이라 할 수 있으며,이같은 노력은 경제적 피해를 대폭 줄이고 국가 브랜드를 제고하는 또 다른 결실로 이어지게 될 것이다. 오상현 손해보험협회장˝
  • 중앙 - 지방 인사교류 시작 어제 17명씩 34명 발령

    “공직 근무 중에 근무지를 바꿔 일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닌데 결단을 내려 고맙게 생각합니다.” 19일 처음 실시되는 ‘중앙-지방간 교류인사’ 대상자 오리엔테이션에서 허성관 행정자치부 장관은 제도 안착때까지 최선을 다해 줄 것을 당부했다.허 장관은 “공직사회는 작은 변화도 기피하려는 일면이 있다.”면서 “‘고요한 호수’와 같이 정체돼 있는 조직에 파문을 일으키는 ‘작은 돌’이 돼 변화와 개혁의 촉진자 역할을 해달라.”고 주문했다.이날 교류인사 대상 인원은 34명.6월에 2차 교류를 하고 연말까지는 40개 직위 80명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강원도가 5명을 교류해 가장 많았다.다음으론 충북도가 3명,서울 2명,부산 2명 등이다.중앙부처는 건설교통부 4명,농림부 3명,산업자원부 2명 등의 순이었다. 관계자는 “단체장의 관심도에 따라 교류 인원에 차이가 난다.”며 “지자체의 경우 원활한 업무협조와 정책의 예산확보 등을 위해 중앙과의 교류를 원하고 있으며,앞으로는 교류 인원 숫자가 늘어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대부분의 교류 대상자들은 주거 등에 부담이 많지만,새로운 곳에서 일하고 싶어 지원했다고 밝혔다. 강원도에서 건교부로 옮기는 강성습(34) 사무관은 “중앙부처에서 폭넓은 지식을 접하고 싶어 지원했으며,아내는 강원도에서 머무르는 탓에 혼자 원룸에서 생활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화관광부에서 지방 근무를 지원한 정시화(44) 사무관은 “아이들 학교 때문에 혼자 지방으로 내려갈 방침”이라면서 “중앙에만 근무하다 보니 현장감이 부족한 것 같아 자원하게 됐다.”고 말했다.교류자에게는 4급 60만원,5급 50만원의 수당이 각각 지급된다. 조덕현기자 hyoun@˝
  • [데스크시각] 그의 것을 그에게/유세진 국제부 부장급

    정의란 무엇인가? 예부터 무수히 많은 철학자들이 정의에 대해 얘기했지만 이를 다 알 도리는 없다.다만 30여년 전 고등학교 때 “‘그의 것’을 그에게 주는 것”이 정의라고 배운 것으로 기억된다.과연 어디까지가 그의 것이냐를 분명히 규정하기 힘들어 매우 추상적인 설명일지도 모른다.어떤 것이 ‘그’의 것이 돼야 마땅하다는 공감이 있다면 문제가 없겠지만,그렇지 못하다면 다툼이 생길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핵개발을 둘러싼 북한과 미국의 대치를 예로 들어보자.북한은 전력난 등 부족한 에너지자원과 자위권을 들어 핵개발은 북한 인민의 생존을 위해 북한이 당연히 추구할 수 있는 권리라고 주장한다.그러나 미국은 핵무기 개발 위험을 들어 저지하려 한다.핵개발 권한을 북한이 갖느냐 여부를 놓고 서로의 생각이 다르기 때문에 일어나는 분쟁이다. 미국이 이라크전에서 승리했다고 선언한 지 어느새 1년이 다 돼가지만 미국은 지금 이라크에서 엄청난 저항에 직면해 곤경에 빠져 있다.지난 1주일여간 이라크 무슬림중 수니파의 성지 팔루자 등 이라크 곳곳에서 미군과 이라크 저항세력간 공방으로 미군 70여명과 이라크인 880명 이상이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미군의 유혈 진압작전에 동맹국인 영국내에서조차 반발이 이는 등 미국은 역작용에 당황하고 있다. 미국의 말대로라면 이라크전은 독재자(사담 후세인)를 몰아내고 고통에 허덕이는 이라크 국민들이 민주주의의 혜택을 누리도록 하기 위한 아주 훌륭한(?) 전쟁이다.그런데 도대체 왜 미국은 저항에 직면하는 것인가.미국이 주요 전쟁 명분으로 내세운 대량살상무기(WMD)는 아직도 흔적조차 찾지 못하는 등 전쟁의 정당성이 우선 도마 위에 오를 수 있다. 그러나 이라크인의 입장에서 앞의 정의론을 적용시킨다면 이라크인의 것이 미국의 손에 쥐어진 때문에 저항이 이어진다고 할 수 있다.독재자를 몰아낸 것까지는 대다수 이라크인이 환영하니 잘했다 해도 후세인이 쫓겨난 후 민주주의의 발전은 이라크인 스스로에게 맡겨야만 했다. 한용운은 일찍이 조선 독립의 필요성을 설파한 ‘조선 독립의 서’에서 “한 민족이 다른 민족의 간섭을 받지 않으려 하는 것은 인류가 공통으로 가진 본성으로서,이같은 본성은 남이 꺾을 수 없는 것이며 또한 스스로가 자기 민족의 자존성을 억제하려 하여도 되지 않는 것이다.이 자존성은 항상 탄력성을 가져 팽창의 한도,즉 자존의 길에 이르지 않으면 멈추지 않는 것이니,조선의 독립을 감히 침해하지 못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미국에 대한 이라크인들의 저항은 이처럼 그들의 자존을 회복하고 자신의 것을 되찾아 정의를 회복하려는 당연한 노력이라 할 수 있다.요컨대 앞으로 이라크가 조속히 안정을 회복하려면 미국이 이제껏 틀어쥐고 있던 주도권을 하루빨리 이라크인들에게 되돌려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장자(莊子)의 응제왕(應帝王)편에 중앙의 제왕 혼돈으로부터 환대를 받은 남해의 제왕 숙(淑)과 북해의 제왕 홀(忽)이 혼돈의 환대에 보답하기 위해 사람처럼 일곱 구멍이 없는 혼돈에게 일곱 구멍을 뚫어주어 사람처럼 보고 듣고 먹고 호흡할 수 있도록 해주자며 날마다 구멍 하나씩을 뚫자 7일만에 혼돈이 죽고 말았다는 얘기가 있다.미국이 지금 이라크에서 하는 행동은 결국 숙과 홀이 혼돈에게 행한 바와 다를 바 없는 것이다.조만간 3000명의 대규모 추가파병을 해야 하는 우리로서도 언젠가는 이라크인의 것을 이라크인에게 주어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유세진 국제부 부장급 yujin@seoul.co.kr˝
  • ‘희망 농작물’ 키워보세요

    서울 은평구(구청장 노재동)는 고령·경증장애인 등으로 분류된 근로 무능력자를 대상으로 농작물을 직접 재배할 수 있도록 경작지를 제공하는 ‘희망둥지 가꾸기’ 사업을 시행한다고 13일 밝혔다. 지역내 은평·녹번·신사 등 3개 종합사회복지관과 공동으로 경기도 고양시 서오릉 인근 동신농장에 경작지 400평을 마련,지난달 희망자 80명에게 5평씩 무상 임대했다.이들은 몸이 불편하거나 나이가 많아 자치구 취로사업조차 배제됐으며,그동안 소일거리 없이 지내왔다. 신배섭 사회복지과장은 “경작에 필요한 씨앗과 농기구를 무상 제공하며 희망하는 작물을 가꿀 수 있다.”면서 “이동편의를 위해 매주 수요일 오후에는 차량도 제공한다.”고 말했다. 이유종기자˝
  • 올 한국 대표쌀 “나요 나”

    ‘안성마춤 쌀의 2연패 달성이냐,새 브랜드 쌀의 신인왕 등극이냐.’ 올해 우리나라 최고의 쌀을 선발하는 ‘브랜드 쌀 품질평가’가 12일부터 오는 11월 중순까지 8개월동안 4단계에 걸쳐 맛과 품질을 겨루는 대장정에 돌입한다. 농림부와 10개 소비자단체 등이 공동으로 진행하는 품질평가에는 전국 45개 시도와 16개 협의체에 등록된 1200여개 브랜드중 61개 대표 쌀이 예선을 통과했다. 역대 ‘명문 고장’ 경기도는 지난해 우승한 안성마춤 쌀을 앞세워 ‘김포 금쌀’등 5점이 본선 무대에 섰다. 지난해 무려 4점을 10위권에 올려놓은 ‘전통의 강호’ 전남도 ‘동강드림생미’ 등 8점이 경합에 나섰다.강원도는 ‘철원오대 오리쌀’ 등 2점이 본선에 나섰으나 예선에서 지난해 본선 출품작 3점이 동반 탈락하는 아픔을 겪었다. 부산도 지난해 준우승을 한 ‘5℃ 이온쌀’이 예선에서 미끄러지는 이변 속에 ‘가락황금 쌀’을 유일한 대표로 내세웠다.대전과 울산은 참가 브랜드가 모두 탈락했다.새로 등장한 대한곡물협회의 ‘새만금 쌀’과 경북의 ‘대장금’도 선전이 기대된다. 1차 평가는 농산물품질관리원에서 61개 브랜드 쌀알의 모양,색깔,향기,수분정도,거칠기 등에 대해 점수를 매긴다. 모양이 훼손되지 않고 매끄러우며 향이 좋은 완전미(完全米)가 높은 점수를 받는다.2차 평가는 식품개발연구원에서 밥알에 대해 평가한다. 쫄깃쫄깃하고 끈기가 많으며,밥냄새가 구수하면서 윤기가 흐르면 좋다. 여기서 상위 12개 브랜드를 골라 결선에 올린다.3차 평가는 농촌진흥청에서 DNA(핵산지문) 분석을 통해 품종의 순수성 등을 가린다.4차 평가에서 주부 80명이 밥맛에 대한 만족도를 채점한 뒤 최고 영예의 1등을 탄생시킨다. 김경운기자 kkwoon@˝
  • [총선 D-3] 본지, 5당 지역구후보 152명 e메일 정책설문조사

    17대 총선 후보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서울신문의 e메일 설문조사에서는 17대 국회에서 호주제 폐지,부동산 보유세 강화,개헌의 가능성을 보여줬다.이라크 전투병 파병,국가보안법 폐지,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추가확대는 후보들의 의견이 엇갈려 험난할 것임을 예고했다. 고교평준화 정책에 대해서는 그대로 두자는 의견이 많았다.설문조사에는 한나라당 42명,민주당 32명,열린우리당 22명,자민련 21명,민주노동당 35명이 각각 참여했다.특히 한나라·민주·열린우리당 등의 후보들은 당론과 다른 의견도 많이 냈지만,민주노동당 후보들은 일사분란한 응답으로 눈길을 끌었다. ●외교·안보 분야 총선 후보 가운데 이라크 추가파병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가 58.6%로 높게 나타난 데는 파병부대 성격이 사실상 ‘전투병’이라는 점이 감안된 것으로 풀이된다.한나라당 후보 가운데 기타 응답이 9명(전체 13명 중)으로 많았다.이들은 파병 자체를 반대한다기보다 ‘비전투병’ 파견을 찬성한다는 의견이었다. 열린우리당 응답 후보 22명 중 18명(81.8%)이 파병반대 입장을 밝힌 것은 전투병이 일부 섞인 파병도 불가피하다는 정부와 당 지도부의 기류와는 배치되는 것이다.민주당은 파병 반대가 당론인 만큼 6명을 제외하고 압도적 다수인 26명(81.3%)이 반대 의견을 냈다. 17대 국회에서 여야 정당간에 가장 팽팽히 맞설 사안은 국가보안법 개정·폐지가 될 것 같다.국가보안법을 폐지하자는 의견은 48.0%로 절반을 넘지 못했고,폐지에 반대하는 의견은 33.6%였다. 한나라당 정병국 후보는 ‘조건부 개정’,같은 당 전용학 후보는 ‘점진적 개정’ 등의 입장을 제기했다. 한나라당 응답 후보자 중 61.9%(26명)가 국가보안법 폐지에 반대 입장이었고,민주노동당 후보 응답자 전원과 열린우리당 후보 응답자 72.7%가 폐지 의견을 내놓았다.국가보안법 개정·폐지를 둘러싸고 보수와 진보 정당 후보간 비교적 뚜렷한 입장차이가 확인된 셈이다. 개헌문제에 대해서는 전체 응답자(152명) 중 24명이 찬성도 반대도 하지 않았다.이들은 “개헌도 장기적으로 검토될 수 있으나 현 시국에서 개헌 논의는 불필요한 정쟁만 일으킬 것”이라며 기타의견을 주었다. ●경제 분야 정부의 FTA체결 확대 방침에 대해 후보들은 응답자의 과반수인 52.6%(80명)가 찬성했고 42.8%(65명)은 반대했다.정부가 협상을 추진중인 일본,싱가포르 등과의 FTA는 농촌 피해가 상대적으로 16대 국회에서 논란 끝에 비준된 한·칠레 FTA보다 덜 하다고 판단한 듯하다. 정당별로는 찬성이 한나라당 66.7%(28명),열린우리당 86.4%(19명),민주당 59.4%(19명)이었다.또 자민련 66.7%(14명)가 찬성했고 민주노동당에서는 찬성이 단 한명도 없었다.좌·우 이념성향과 무관하게 농업계 피해를 우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강력한 부동산 투기억제책이지만 논란을 겪고 있는 부동산 보유세 강화에 대해서는 찬성 62.5%,반대 24.3%로 찬성이 압도적으로 많았다.정당별로는 민주노동당 94.3%,열린우리당 72.7%,민주당 65.6%로 높은 찬성률을 보였다. 하지만 한나라당은 찬성 35.7%,반대 40.5%로 반대가 많았고 자민련은 찬성 47.6%,반대 42.9%로 비슷한 분포를 보였다.소속 정당별로 응답자의 스펙트럼이 상당히 대조를 이뤘다.찬반을 밝히지 않은 대구 북을의 민주당 최경순 후보는 “보유세 강화가 부동산 투기 억제책이기는 하나 투기를 효과적으로 억제하기 위해서는 교육문제와 도시개발,환경문제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하므로 장기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사회 분야 천문학적인 사교육비 문제 등에 대한 현실적 방책이면서도 여러 부작용이 제기되고 있는 ‘고교평준화제도’에 대해서는 폐지를 반대하는 의견이 61.2%,폐지하자는 의견이 30.3%로 폐지반대 의견이 2배 이상 많았다. 한나라당은 찬성이 45.2%로 반대의견 42.8%와 엇비슷했고 민주당은 존치의견(65.7)이 폐지의견(21.9%)보다 세 배 이상 많았다.거꾸로 자민련에서는 폐지의견(76.2%)이 존치의견(23.8%)보다 세 배 많았다. 열린우리당 이계안(서울 동작을) 후보는 ‘평준화의 기본틀을 유지하되 다양하고 창의력있는 방향으로 개선 필요하다.’고 기타 의견을 내놓았다.또 한나라당 남상우(충북 청주) 후보는 ‘특목고 증설’을 또다른 대안으로 내놓기도 했다. 여성계의 오랜 숙원이었던 ‘호주제 폐지 문제’가 17대 국회에서 이뤄질 전망은 대단히 높다.‘호주제를 폐지하는 민법 개정안에 어떤 의견을 내겠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71.7%인 109명이 폐지 필요성을 밝혔다.민주노동당 후보들 전원이 폐지를 원했음은 물론,열린우리당 후보 22명 중 1명(기타 의견)을 제외한 사실상 절대다수가 호주제 폐지를 선택했다. 박정경 박록삼기자 olive@seoul.co.kr˝
  • 노원구 환경체험학교 열어

    서울 노원구(구청장 이기재)는 환경의 소중함을 일깨우기 위해 관내 주민과 초·중·고교생을 대상으로 1일부터 ‘환경청소 체험학교’를 운영한다. 환경청소 체험학교는 매주 목요일 구청버스를 타고 노원자원회수시설,재활용센터 견학,재활용품 선별작업 등 현장체험코스로 실시된다. 1일 녹천초등학교생 40명이 참여한 것을 시작으로 올해 말까지 1회 40명씩 37회 1,480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여름방학기간인 8월 한달간은 청소년과 학부모와 함께 하는 ‘1일 환경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하고,9∼12월까지는 부녀회,통·반장 등 각 직능단체와 주민들을 대상으로 ‘1일 환경미화원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기재 구청장은 “생활쓰레기를 줄이고 자원재활용에 자발적인 참여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체험학교를 열었다.”고 말했다. 최용규기자 ykchoi@˝
  • 의·치의학입문검사 8월29일 첫 시행

    2005학년도 의·치의학 전문대학원 신입생 선발을 위한 의학교육 입문검사(MEET)와 치의학교육 입문검사(DE ET)가 8월 29일 시행된다. MEET와 DEET는 의·치의학 전문대학원 교육에 필요한 기본 능력을 측정하는 검사로,해당 학년도에만 활용할 수 있으며 각 전문대학원은 검사 결과를 입시에 반드시 활용하되 반영방법과 비율은 자율적으로 정하면 된다. 30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발표한 ‘2005학년도 의·치의학교육 입문검사 시행계획’에 따르면 응시원서는 6월 7∼15일 온라인으로 접수하고 시험을 치른 뒤 정답 이의신청 기간을 거쳐 10월 4일 성적을 발표한다.응시자격은 ‘학사학위를 갖고 있거나 동등 학력이 있다고 인정된 자(2004학년도 졸업예정자 포함)’이다. MEET는 언어추론(50문항,90분)과 자연과학추론Ⅰ(40문항,80분)자연과학추론Ⅱ(45문항,90분) 등 3개 영역이고 DEET는 언어추론(50문항,90분)자연과학추론Ⅰ(40문항,80분)자연과학추론Ⅱ(40문항,80분)공간능력(90문항,50분) 등 4개 영역이다.표준점수(100점 만점)는 소수 둘째자리에서 반올림한 소수 첫째자리까지,그리고 이에 해당하는 백분위는 소수 첫째자리까지 표기된다. 공간능력은 오답 문항 감점제가 적용되며 표준점수의 등급(최저 1∼최고 30등급)이 정수로,또 백분위는 소수 첫째자리까지 기재된다. 의학전문대학원은 2005학년도에 가천의대(40명)와 건국대(40명)경희대(60명)충북대(25명) 등 4개대가 165명,2006학년도부터는 경북대(120명)경상대(80명)부산대(140명)전북대(120명)포천중문의대(40명)등 5개대가 500명,또 2007학년도부터는 이화여대가 80명을 뽑는다.치의학전문대학원은 서울대(90명)경북대(60명)경희대(80명)전남대(70명)전북대(40명)가 2005학년도,부산대(80명)는 2006학년도부터 신입생을 모집한다. 검사 결과는 학부성적과 심층면접·자기소개서·영어성적·선수과목(先受科目-학부과정에서 미리 수강해야 하는 과목) 등과 함께 입학 전형요소로 활용된다.각 전문대학원은 1·2단계 전형을 통해 신입생을 모집하며,1단계 전형에서 MEET·DEET 반영률은 30∼70%이고 1단계 성적을 2단계에서도 반영하기 때문에 전체 반영률은 28~40%이다. 선수과목은 대부분의 대학이 생물·화학·수학 계열을 중심으로 하며 8∼24학점이다. 따라서 올해 처음 실시하는 의·치의학 전문대학원 입학전형에서는 MEET 및 DEET 성적이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대부분 대학이 선수과목을 요구하기 때문에 자연계열 학생이 크게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김재천기자 patrick@˝
  • 신용불량자 취업알선 겉돈다

    최근 한 건강식품 판매회사는 우리은행에 신용불량자 50명을 계약직 판매사원으로 고용하겠다고 제안했다.은행측은 신용불량자들을 상대로 취직 권유에 나섰지만 여기에 응한 사람은 단 한명도 없었다.대부분 “정규직이 아닌 데다 판매실적에 따라 급여가 정해져 괜히 고생스럽기만 하고 돈벌이도 안될 것 같다.”고 대답했다. ●“염색공장,철물공장은 쳐다도 안 본다” 신용보증기금,신용회복위원회,은행권이 신용불량자 일자리 찾아주기에 나서고 있지만 기업체들과 눈높이가 너무 달라 성과를 거의 내지 못하고 있다.금융기관들이 어렵게 일자리를 찾아줘도 신용불량자들은 ‘보수가 적다.’,‘3D업종이다.’ 등의 이유를 대며 거절하는 등 기대치가 기업체의 요구와 맞지 않기 때문이다.신용불량자의 도덕적 해이(모럴 해저드)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는 비판도 그래서 나온다.한쪽에서는 아무리 신용불량자라 해도 당사자에게 맞는 일감을 주어야 한다는 동정론도 편다.그러나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배드뱅크(Bad Bank) 등을 통한 정부의 신용불량자 구제대책은 효과를 거두기 어려울 것이란 지적이다. 30일 신보 등에 따르면 금융기관별 신용불량자 취업률은 기껏해야 15% 정도에 그치는 것으로 집계됐다. 신용불량자 재취업에 적극적인 신보의 경우 인터넷 홈페이지(www.consultop.co.kr)에 개설된 ‘구인코너’를 통해 30만개의 보증기업(신보와 거래하는 기업) 가운데 337곳으로부터 1000여명의 취업알선을 의뢰받아 신용회복위원회에 부탁했으나,취업률은 10%에 지나지 않았다.1000만원 이하의 소액 신용불량자로 신용회복이 가능한 신용불량자 본인과 가족 등을 위한 신보의 ‘직접 채용’도 정원은 80명인데 취업자는 10여명에 불과했다.신보 관계자는 “신용불량자들이 3D업종이라거나 ‘거리가 멀다.’는 등의 이유로 취업을 꺼리고 있다.”며 “특히 염색공장·철물공장 등은 아예 쳐다보지도 않으려 한다.”고 혀를 내둘렀다. ●지방 노동청·구청등도 비슷 신용회복위원회가 신보 외에 지방노동청,구청,자체 취업안내센터(job.ccrs.or.kr) 등을 통해 주선하고 있는 취업알선도 사정은 마찬가지다.지난 8일 현재 10개 구인업체에서 263명이 필요하다고 했지만,실제 취업한 인원은 40명에 불과했다.취업률 15%다. 우리은행은 지난 2일 신용불량자 취업알선을 시작했지만 지금까지 단 한건도 실적을 내지 못했다.전화문의는 줄기차게 오지만 실제 이력서를 낸 사람은 한달이 다 되도록 13명에 그쳤다.은행 관계자는 “대부분의 신용불량자들이 정규직이나 사무직·관리직 등을 요구하고 제조업체나 도소매업체·판매회사 등은 기피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은행도 비슷하다.이달 초 ‘신용불량자 구인구직 뱅크’를 열었지만 단 한건도 취업이 성사되지 않았다. 신용불량자를 받겠다는 기업은 10여곳에 이르지만 취업을 희망한 신용불량자는 고작 20여명이었다.취업신청 자격(다중채무자가 아닌 국민은행 단독채무자)에 드는 사람이 18만명인 것을 감안하면 극히 미미한 수치다. ●원금 탕감등 추가혜택 기대로 꺼려 은행 관계자는 “배드뱅크 등 정부 차원의 신용불량자 구제대책이 나오면서 계속 기다리면 원금탕감 등 추가혜택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확산된 게 취업신청 부진의 주된 이유”라며 “아무리 정부에서 신용불량자 대책을 내놓아도 본인 스스로 소득을 창출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안 된다는 사실을 신용불량자들이 인식하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병철 김태균기자 bcjoo@seoul.co.kr˝
  • 여성·40대 표를 잡아라

    ‘총선에서 승리하려면 40대와 여성 표를 잡아라.’ 17대 총선이 2주일 남짓 앞으로 다가오면서 40대와 여성 표가 주목받고 있다.4년 전보다 20대 유권자는 줄어들었고 40대 이상의 표는 258만여명 늘었다.여성 유권자는 남성보다 61만여명 많다. 행정자치부가 29일 잠정집계한 전국 선거인수에 따르면 17대 총선의 유권자 수는 3560만 6832명으로 16대의 3348만 2387명보다 212만 4445명 늘었다. 연령별로는 30대가 24.9%인 888만 1580명으로 가장 많았고 40대 813만 1523명(22.8%),20대 787만 7108명(22.1%),50대 471만 2076명(13.2%),60대 이상 600만 4545명(16.9%) 등이다. 특히 20대와 30대의 젊은층 유권자 비율은 16대 총선의 51.4%에서 47.1%로 줄어든 반면 40대 이상 유권자 비율은 오히려 48.6%에서 52.9%로 증가했다.행자부 관계자는 “급속한 출산율 저하와 고령화 추세 탓에 40대 이상의 유권자 비중이 커졌다.”고 말했다.16대 총선에 비해 20대는 50만 5303명 줄었고,30대는 4만 1843명 증가에 그쳤다. 반면 40대는 128만 7542명,50대는 33만 6500명,60대 이상은 96만 3863명 증가하는 등 40대 이상이 258만 7905명 증가했다.성별로는 남성이 1749만 6963명으로 전체의 49.1%,여성이 1810만 9869명으로 50.9%를 차지해 여성이 61만 2906명 더 많았다. 유권자수가 가장 많은 선거구는 부산 해운대구·기장군갑의 22만 865명이고,가장 적은 선거구는 제주시 북제주군의 8만 1180명이다. 조덕현기자 hyoun@˝
  • 대기업 취업문 더 좁아진다

    올해 대기업 채용규모가 지난해보다 소폭 줄어들 것으로 조사됐다.특히 전기·전자업종 등 일부 업종만이 채용 규모를 늘리는 대신 IT(정보기술)와 금융 업종은 채용을 크게 줄여 업종별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두드러질 전망이다. 취업정보업체 헬로잡은 최근 매출액 기준 상위 102개사를 대상으로 올해 채용계획을 조사한 결과,총 채용인원은 1만 3653명으로 지난해 1만 5288명보다 10.7% 줄어들 것으로 나타났다고 29일 밝혔다. 올해 채용계획이 있는 기업은 69.6%인 71개사.반면 채용을 동결하거나 계획이 없는 기업은 14개사(13.7%),계획을 세우지 못한 기업은 17개사(16.6%)였다. 업종별로는 지난해 5290명을 채용했던 전기·전자업종이 31% 늘어난 6940명으로 유일하게 올해 채용인원이 늘어날 업종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2400명을 뽑았던 삼성전자는 올해 3000명을 채용하며,지난해 1800명을 뽑았던 LG전자도 올해 2300명을 뽑을 예정이다. 반면 IT와 금융업종은 채용규모가 가장 큰 폭으로 줄 전망이다.IT는 올해 채용인원이 지난해(2328명)보다 무려 59.8% 감소한 935명을 채용할 것으로 집계됐다.지난해 1275명을 채용했던 금융권도 43% 줄어든 715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내수 침체 영향을 받은 건설업종도 올해 채용인원이 대폭 줄어들 것으로 분석됐다.지난해 880명을 채용했던 건설업계는 올해 42.9% 줄어든 502명만이 예정돼 있다.특히 조사대상 12개사 가운데 10개사는 아직 채용일정을 정하지 못하고 경기를 관망하고 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여론조사기관 설문전화 백태

    2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에 위치한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사무실 한쪽의 15평 남짓한 전화 조사실에서는 총선 관련 설문조사가 한창이었다. ●응답자들 정치 불신 심각 “안녕하세요.총선 관련 설문조사를 하고 있는데 시간 괜찮으시겠습니까.”로 시작하는 설문조사가 숨가쁘게 이어졌다.이 회사는 총선을 앞두고 40석이던 전화부스를 80석으로 늘렸다. 설문조사를 하던 서울 모 대학 휴학생 성동영(25)씨는 “최근 들어 설문 과정에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면서 “전화를 받은 10명 중 9명은 ‘찍고 나서 한 달만 있으면 자기들 마음대로 할 텐데’라며 실컷 욕설을 퍼부은 뒤 그냥 전화를 끊어 정작 설문은 하지 못하는 사례가 부지기수”라고 씁쓸해했다.2002년 대통령선거 때도 설문조사를 한 성씨는 “당시만 해도 이 정도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조사업체 2배 늘어 가격 덤핑도 업계에 따르면 최근 총선을 앞두고 여론조사기관이 두배 정도로 늘어 모두 200곳이 넘는다.지명도에서 떨어지는 신생업체는 가격 덤핑을 하기도 한다.한길리서치 김태영(32) 연구원은 “공개입찰에 가 보면 턱없이 낮은 가격을 부르는 업체가 있다.”면서 “저 가격으로 제대로 된 조사가 가능할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라고 말했다.그는 “불황 탓인지 조사 의뢰건수가 2000년의 16대 총선에 비해 크게 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여론조사기관 증가에 따라 전화조사원에 대한 수요도 늘었다.업체들은 인터넷사이트를 통해 새 조사원을 모집하거나 과거 조사에 참여한 경험자를 다시 활용한다.100∼200명으로 조사원 풀을 만들어 자체 운용하는 곳도 있다. ●1000명 설문 위해 전화 2만통 조사원에는 대학생이나 30∼40대 주부가 많다.하지만 가족이 정당·언론사·여론조사기관에 다니는 사람은 조사원이 될 수 없다.결과가 왜곡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조사원은 하루 정도 설문방법,설문지 작성 요령 등을 교육받은 뒤 조사에 나선다.전화조사원이 받는 돈은 시간당 3500∼4500원 또는 일당 4만∼5만원.면접 조사원은 조사내용에 따라 차이가 커 설문지 한 부에 5000∼5만원 정도 받는다. 1000명을 설문조사하려면 모두 1만 5000∼2만통 정도 전화를 건다.한번 조사에 40∼80명이 동원된다.KSDC측은 “조사원 40여명에게 각각 전화번호 30개를 부여하면 이 가운데 6명을 설문조사해야 한다.”면서 “막상 전화하면 절반이 사업장·결번·팩스번호라서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이 업체의 전화료는 요즘 한 달에 1400만원을 웃돈다. 7년간 여론조사기관에서 근무한 김재민(31·여)씨는 “조사하는 데 연령별 쿼터를 지켜야 하지만,저녁 늦게 퇴근하는 30대 남성과 가사로 바쁜 50대 여성을 접촉하기는 쉽지 않다.”면서 평일 오후나 주말을 주로 이용한다고 밝혔다.또 군·면 지역에서는 노·장년층이 일찍 잠자리에 들고,젊은층은 찾기도 하늘의 별따기여서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질문 순서 따라 10%P 차이도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TNS의 박동현(36) 사회조사본부장은 “질문 방법에 따라 설문조사 결과가 달라지기 때문에 총선 지지 후보를 물을 때도 투표 여부,지지정당,지지후보 순으로 물어본다.”면서 “탄핵 사태 등 답변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내용을 함께 물어보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KSDC 김장호(31) 사회조사팀장은 “정당 선호도에 이어 지지 후보를 묻는 경우와 그 반대의 경우 후보 및 정당지지율이 최대 10%P까지 차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조사 결과가 공개되면 불만을 가진 당사자로부터 항의 전화가 쏟아져 업무가 마비되기 일쑤다.또 총선 관련 조사는 ‘누가 몇 등을 했느냐’를 부각시키는 ‘경마식 보도’로 흐르기 쉬운 탓에,여론조사기관도 결과에 따라 ‘저 회사는 A정당쪽’이라는 식으로 매도당하기도 한다.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여론조사는 수치를 읽는 데 그치지 않고 그걸 해석,의미를 만들어내는 일이 중요하다.”면서 “여론조사는 예술”이라고 강조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진학공부·직업교육 통합형 고교 뜬다

    학생들에게 외면받는 실업계 고교가 체제 변신을 꾀하고 있다.현재 실업계 고교는 산업구조의 변화와 직업관의 왜곡 현상,학령인구의 감소로 위기에 직면해 있기 때문이다. 1995년에 762개교에 달하던 실업계 고교는 2003년 현재 734개교로 감소했다.전체 고교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95년 41.6%에서 2003년 36.1%로 줄었다.실업계 고교의 학생 수는 95년 전체 고교생의 42.2%인 91만 1000명에서 2003년 30.7%인 54만 2000명으로 크게 줄었다.이에 따라 실업계 고교는 학급당 학생 수 감축과 함께 학생들의 수준과 요구에 맞춰 직업교육 과정을 마련하는 데 역점을 두면서 다양한 고교 형태를 선보이고 있다.특히 2001년 시범학교로 첫 선을 보인 5군데 통합형 고교는 실업계 고교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통합형 고교는 한 학교에 인문교육 과정과 직업교육 과정을 동시에 개설해 학생의 적성과 진로 희망에 따라 과정을 선택,이수케 하는 학생 중심의 학교체제.인문·실업계 구분없이 진학한 뒤 2·3학년때 진학 및 진로를 결정하면 된다.이 때문에 인문계와 자연계 교육과정을 한 학교 안에 두고서도 진학 때 결정한 인문계·실업계 여부에 따라 졸업까지 그대로 가야 하는 종합고와 확실하게 구분된다. 운영 방식에 따라 계열 분리형과 계열 통합형으로 나뉜다.계열 분리형은 1학년때 인문·실업계 교육과정을 구분하지 않고 배운 뒤 2학년때 특정 계열을 선택하게 한다.계열 통합형은 1학년 때는 계열분리형과 같지만 2·3학년 때에도 인문·실업계 교육과정의 구분이 아닌 인문과정·전문과정·전공촉진과정·심화과정 등 여러가지 과정 중에서 하나의 과정을 골라 공부하는 방식이다.계열 분리형은 병천고·장성실업고·성주고가,계열 통합형은 강남종합고·증평정보고가 시행하고 있다. 병천고의 경우 2001년 인문계 고교에서 통합형으로 바꾼 이래 모집 미달 사태에서 벗어났다.오히려 학생들이 몰려 불합격시켜야 하는 상황이다.올해 280명 모집에 480명이나 지원했다.학교 분위기도 변했다.학생 수는 실업계열의 미용·애니메이션·조리학과와 인문계열이 거의 절반씩이다. 병천고 이철훈(54) 교감은 “1학년 때는 인문·실업계열 구분없이 배우다 2학년때 계열을 나눈 뒤 적성에 맞지 않는다 싶으면 2학년 2학기때와 3학년 1학기때 계열을 바꿀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면서 “1학년때 계열의 특성을 파악했기 때문에 계열을 변경하는 학생은 5∼8명밖에 안 된다.”고 말했다. 미용과 3학년 홍선경(19)양은 “진로탐색 기간인 1학년을 거친 뒤 적성에도 맞고 하고 싶었던 미용과를 선택할 수 있어 정말 만족한다.”면서 “통합형 고교의 장점은 학생 스스로 갈 길을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자랑했다.2년째 병천고에서 근무하는 윤선미(43) 실업부장도 “학생들의 배우겠다는 열의와 관심이 어느 학교보다 높다.”면서 “인문·실업계를 나누지 않은 상태에서 학생들이 모두 경험한 뒤 원하는 계열을 찾아가는 것이 흐뭇하다.”고 말했다. 교육인적자원부 이승표 연구관은 “읍·면 지역에 위치한 실업계 고교가 통합형 고교로 전환해 나름대로 성과를 거두고 있다.”면서 “지난해 일동종고·양평고·강릉정보고·정읍제일고·함안고 등 5개교가 시범학교로 추가 지정되면서 모두 10개교가 통합형 고교로 운영된다.”고 밝혔다. 박홍기기자 hkpark@˝
  • 서울 ‘송파노인전문요양원’ 개원

    서울시는 치매와 중풍 등 노인성 질환을 앓고 있는 저소득층 노인을 위한 전문요양시설인 시립 ‘송파노인전문요양원’을 22일 개원한다. 송파구 삼전동에 위치한 이 요양원은 지하 2층,지상 6층 규모로 모두 80명의 노인이 동시에 입원치료를 받을 수 있다.입소대상은 치매와 중풍 등 중증 노인성 질환을 앓고 있는 노인 가운데 65세 이상의 기초생활보장 수급대상자나 가족의 보호를 받지 못하고 있는 노인이다.관할 구청에 입소신청서를 내면 구청장은 신청자의 건강상태와 부양의무자의 부양능력 등을 심사한 뒤 입소 여부를 결정,통보하게 된다. 시 관계자는 “현재 치매노인은 시 노인인구의 8.2%인 5만 5000여명,시설보호가 필요한 중증 치매노인은 4600여명 등으로 추산되지만,실제 보호시설의 보호를 받는 치매노인은 1684명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
  • [월드이슈-위기 맞는 이공계] 유럽서도 과학연구 기반 ‘흔들’

    |파리 함혜리특파원|이공계 위기는 비단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다.유럽에서도 과학·연구분야가 재정지원 부족과 인식 부재로 위기에 처해 있다. 특히 기초과학 및 응용과학의 기반이 튼튼한 것으로 알려진 프랑스에서는 과학연구기관의 기관장,연구팀장 등 간부 3000여명이 정부의 이공계 홀대에 항의해 집단 사퇴하는 사태가 발생했다.과학자들은 과학연구 예산 축소와 연구원 일자리 감소로 인해 젊은이들이 이공계를 기피하고,우수한 젊은 과학자들이 미국 등지로 떠나는 등 과학연구 기반이 무너지고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프랑스의 연구원,이공계 대학생들은 지방선거를 3일 앞둔 19일 파리 리옹 스트라스부르 마르세유 등 전국 대도시에서 과학·연구를 살리기 위한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프랑스 과학자들 인터넷 탄원 지난 1월7일 프랑스의 저명 과학자 수십명은 ‘과학연구를 구합시다(Sauvons la Recherche)’를 결성,‘위기에 처한 과학연구’라는 인터넷 사이트(http://rech erche-en-danger.apinc.org)에 과학연구 지원을 촉구하며 동료 과학자들의 동참을 호소하는 탄원서를 띄웠다. 이 탄원서에 서명한 과학자는 18일 현재 7만 2000명을 넘어섰다.과학의 미래를 걱정하며 서명에 동참한 일반 시민들도 20만명이 넘는다.‘과학연구를 구합시다(이하 SLR)’는 “정부가 과학연구 촉진을 약속한 것과 달리 실제로는 올해 예산에서 과학연구비를 동결하고 연구직 550명을 계약직으로 대체하는 등 과학연구정책의 소홀로 연구 기반이 무너지고 있다.”며 대책을 촉구했다. 정부가 가시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집단 사퇴를 불사하겠다고 경고해온 이 단체의 회원들은 지난 9일 집단사퇴를 강행했다.이날 과학연구소 기관장 976명,연구팀장 1100여명이 맡고 있는 행정직에 대해 사직서를 제출했다. 이후에도 줄줄이 사퇴서를 제출해 현재 기관장 1322명,연구팀반 1958명 등 3280명이 사퇴한 상태다.이들은 연구직 및 연구 업무는 계속 수행하되 행정직에 대해서만 사퇴할 예정이어서 당장에 모든 공공 연구가 중단되지는 않는다.그러나 이들의 집단사퇴는 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학생들 이공계 기피 심화 과학자들은 정부와 사회의 과학에 대한 무관심으로 인해 학생들의 이공계 기피가 심화되고 우수한 인재들이 미국,영국 등으로 떠나거나 취업이 수월한 분야로 옮기면서 과학·연구개발의 공동화 현상이 생길 것을 우려한다. 우수한 두뇌의 해외유출은 심각하다.젊은 과학자들에게 좋은 보수와 연구 환경이 제공되는 미국은 ‘엘도라도’로 통한다.통계에 따르면 세계 최고수준의 과학자 1200명 가운데 700명이 미국의 연구소와 대학을 선택하고 있으며 이중 상당수는 프랑스 등 유럽의 과학자들이다. 악셀 칸 국립코셍연구소장은 “지난 15년간 프랑스가 이룬 발전의 절반이 연구개발의 결실이었지만 국가는 이에 걸맞게 과학자들을 대우하지 않고 있다.”면서 “정당한 대우를 받기 위해 젊은 과학자들이 연구소를 떠나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정부의 무관심으로 연구 환경은 날로 열악해지고 있다.”며 “젊은 과학자들을 연구소에 붙잡아놓을 수 있도록 대책을 강구하지 않으면 상상할 수 없는 불행을 맞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학생들은 미래가 보장되지 않는 이공계 학과를 외면하고 있다.1995∼1996년 학기에 이공계 진학생은 6만 3000명에 이르렀으나 2003∼2004년의 경우 4만 4000명에 불과하다.몇몇 대학의 물리학과는 학생이 없어 학과를 폐지해야 하는 상황이다.스트라스부르의 이공계 명문 루이 파스퇴르대학의 경우 1999∼2000년 학기에 이공계를 택한 학생은 1995∼1996년 학기에 비해 46%나 줄었다. ●기초과학 투자 갈수록 감소 프랑스 과학자들은 정부의 기초과학에 대한 투자가 다른 경쟁국에 비해 현저히 낮다고 주장한다.실제로 프랑스 정부 예산에서 GDP 중 연구개발비용이 차지하는 비중은 1985년 2.22%에서 1991년 2.37%로 높아진 이후 1995년 2.31%,2001년 2.20%로 낮아졌다.2001년 일본은 GDP의 3.09%를 연구개발에 투자했으며 미국은 2.82%,독일은 2.49%를 투자했다. SLR의 대변인인 알랭 트로트만(국립코셍연구소 생물세포학연구팀)은 “전반적으로 유럽은 미국 캐나다 일본에 비해 과학·연구개발 수준이 뒤처진 상태인데 유럽 중에서도 프랑스의 기초과학이 처한 상황은 최악”이라며 “그동안 쌓아올린 인적·물적 자원을 사장시키지 않도록 정부는 과학연구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럽국가 공통의 문제 우수 두뇌의 해외 유출 문제나 열악한 재정지원은 대부분 유럽국가에서 마찬가지다.스페인의 과학자들 사이에서는 이미 40여년 전부터 미국으로 이주하는 경향이 강했고 이탈리아의 경우 1996∼1997년 연구원 수가 2300명 줄어든 것을 비롯해 매년 3.56%씩 감소하고 있으며 주요 원인은 해외이주 탓이다.미국이 가장 인기있는 나라이며 유럽국가 중에서는 영국과 독일로 이주하고 있다. 프랑스 과학자들이 과학기술 연구 기반 확충을 위해 힘을 모으자 이웃 국가들도 이공계 홀대에 대해 불만의 목소리를 높이기 시작했다. 독일에서는 수주일 전부터 정부의 연구개발 예산 축소와 이에 따른 과학기술의 위기를 우려하는 과학자들과 이공계 학생들이 릴레이 토론을 벌이고 있다.학생 수가 증가하는 것과 반비례해 지방 이공계 대학에 대한 국가의 지원이 지속적으로 감소한다는 것이 주요 쟁점이다. 오스트리아와 이탈리아의 과학자들도 최근 몇년간 진행된 연구개발 예산 축소에 반발하고 있다. 스페인의 경우 2002년 과학연구 예산은 GDP의 1.03%에 불과하며 이 가운데 31%는 군사 목적의 연구에 사용됐다.스페인 과학자들은 “정부 예산은 군사 연구에 지나치게 치중하고,연구원들의 일자리가 부족하며 연구시설도 낙후돼 있다.”며 대책을 촉구하고 있다. 영국은 다른 국가들에 비해 형편이 좋은 편이다.영국 정부는 공공연구 예산을 2005∼2006년 29억파운드(43억유로)로 1997∼1998년에 비해 2배 증가시킬 계획이다.2002년 영국 재무부는 공공연구예산을 기존 7%에서 매년 10%포인트씩 늘리겠다고 밝혔다. lot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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