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80대 노인
    2026-08-04
    검색기록 지우기
  • 이낙연
    2026-08-04
    검색기록 지우기
  • 봄 축제
    2026-08-04
    검색기록 지우기
  • 유해
    2026-08-04
    검색기록 지우기
  • 전동차
    2026-08-0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007
  • 80대 노인, 부인 친 버스기사에 보복 총격

    80대 노인, 부인 친 버스기사에 보복 총격

    80대 할아버지가 부인을 친 버스기사에게 총을 빼들었다. 경찰이 보는 앞에서 할아버지는 기사를 향해 방아쇠를 당겼다. 황당한 보복사건이 아르헨티나에서 최근 발생했다. 할아버지는 할머니를 잃은 충격에 이성을 잃고 허리에 차고 있던 총을 잡았다고 진술했다. 몰래 총을 차고 다니던 할아버지는 군 출신이었다. 다정하게 길을 건너던 81세 할아버지와 71세 할머니는 아르헨티나 메를로라는 곳에서 사고를 당했다. 신호를 받고 횡단보도로 길을 건너는데 갑자기 커브를 틀며 나타난 시내버스가 할머니를 치었다. 버스가 몸을 밟고 지나가면서 할머니는 현장에서 숨졌다. 버스기사는 화들짝 놀라 급히 버스를 세우고 쓰러진 할머니 쪽으로 달려갔다. 끔찍한 사고를 목격한 행인, 상인들이 몇몇 모여있었다. 기사가 놀란 얼굴로 할머니의 상태를 살펴보려는데 갑자기 할아버지가 허리에서 권총을 빼들었다. ”내 부인을 죽여?” 할아버지는 채 1m도 안 되는 지점에 있는 버스기사를 향해 총을 쐈다. 기사는 가슴에 총을 맞고 고꾸러졌다. 사고가 난 곳은 메를로 시청사가 있는 곳. 사고현장에서 불과 수 미터 떨어진 곳엔 경찰서가 있다. 총소리를 듣고 달려온 경찰은 할아버지를 긴급 체포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할아버지는 아르헨티나 육군 출신으로 평소 호신용 권총을 허리에 차고 다녔다. 갑자기 할머니를 잃은 뒤 이성을 잃고 사고를 낸 기사에게 총을 쐈다. 기사는 가슴에 총을 맞았지만 병원으로 신속히 후송돼 구사일생 목숨을 건졌다. 할아버지는 살인미수로 기소됐다. 사진=메를로 시 CCTV 화면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죽게 내버려두세요” 문신 새긴 英할머니

    전 세계적으로 안락사를 둘러싼 찬반논쟁이 팽팽한 가운데 영국의 한 80대 노인이 ‘스스로 죽을 권리’를 지키기 위해서 몸에 문신을 새겨 눈길을 끌고 있다. 영국 대중지 더 선에 따르면 오랫동안 잡지사에서 비서로 근무하다 퇴직한 조이 톰킨스(81) 할머니는 훗날 숨을 거둘 때 의사들이 자신에게 어떤 의학적 조치를 하는 걸 거부한다는 의미로 가슴에 문신을 새겼다고 밝혔다. 남편을 먼저 떠나보낸 채 수년간 노퍽 주에서 홀로 살고 있는 톰킨스 할머니는 “회복할 가망이 없는 화자의 죽을 권리를 인정하자는 의미”라고 설명하면서 “이미 유언으로 남겼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문신으로 다시 의지를 써넣은 것”이라고 말했다. 할머니는 최근 지인을 통해 총 3개의 문신을 새겼다. 먼저 등에는 화살표와 함께 ‘뒷면을 보시오.’란 의미의 ‘PTO’란 단어를 썼다. 가슴팍에는 “소생시키지 말아 달라.”(Do Not Resuscitate)는 경고를 새겨 넣었다. 할머니의 결심에 가장 큰 계기가 된 건 남편의 죽음이었다. 오랜 투병생활 끝에 고통스럽게 숨진 남편 말콤을 바로 옆에서 지켜보면서 톰킨스 할머니는 “반쯤 죽은 뒤 고통스럽게 스러지며 가족에 ‘혹’이 되는 것보다 자연스럽게 죽음을 받아들이는 게 더 행복할 것”이라고 소신을 밝혔다. 그렇다고 할머니가 인생을 불행하다고만 여기는 건 아니다. 할머니는 “지금은 정말 행복하게 살고있다. 모든 사람들이 나의 이런 모습만 기억해주길 바랄 뿐”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영국의뢰심의회(GMC)는 의사들은 환자들의 의지를 고려해 치료하지만 이러한 문신은 법적효력이 없기 때문에 거절당할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은 안락사 조력자에 최고 14년 징역형을 처하도록 하는 등 안락사를 인정하지 않고 있지만, 지금까지 안락사가 허용되는 스위스로 죽음의 여행을 떠난 사람이 10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죽은 동생과 8개월 간 함께 산 80대 노인

    죽은 동생과 8개월 간 함께 산 80대 노인

    사망한 누이동생의 시체를 침대에 눕혀놓고 함께 살던 남자가 경찰에 발견됐다. 멕시코 툴랑신코라는 도시에 사는 80대 남자가 죽은 누이동생과 8개월 동안 한지붕 생활을 했다고 현지 언론이 최근 보도했다. 무언가 썩는 냄새가 진동한다는 이웃들의 제보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냄새를 추적하다 시체를 발견했다. 이미 부패해 얼굴을 알아보기 힘든 시체는 침대에 누워 이불까지 가지런히 덮고 있었다. 경찰은 시체를 시신보관소로 옮기는 한편 죽은 동생과 함께 살던 남자 호아킨 소토를 경찰서로 데려갔다. 남자는 그러나 “누이동생이 죽은 게 아니라 병이 들어 잠을 자고 있는 것”이라며 시체 곁을 떠나지 않으려 했다. 경찰은 남자가 정신병을 앓고 있는 게 아닌지 정밀조사를 받게 할 예정이다. 한편 이웃주민들은 “남자의 여자동생이 모습을 감춘 게 이미 8개월 전”이라며 “사람이 갑자기 없어져 이상하게 생각했지만 죽은 줄은 몰랐다.”고 황당해 했다. 경찰은 “부검 결과 여자는 자연사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사진=프렌사리브레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41억 자산가 아들 둔 노모가 ‘기초 수급자’?

    부산에서 홀로 사는 70대 여성 김모씨는 2000년 기초생활수급자로 인정됐다. 수급자 선정 당시 김씨에게는 자녀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올해 보건복지부가 다시 가족관계등록부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김씨에게 아들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공기업에 다니는 김씨의 장남과 사업을 하는 며느리의 월소득액이 1400만원이나 됐다. 경기도에 사는 80대 여성 이모씨도 독거노인으로 파악돼 기초생활수급자로 지정됐다. 하지만 가족관계등록부 재확인 과정에서 4남 1녀의 자녀를 둔 것으로 드러났다. 둘째 아들의 재산은 41억원, 넷째 아들은 월 소득이 900만원이나 되는 고소득자였다. 마찬가지로 기초생활수급자인 80대 남성 이모씨는 부양의무자인 딸과 사위의 월소득이 건물 임대 소득을 합쳐 4000여만원이나 됐고 재산도 179억원에 달했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5월부터 기초생활수급자 38만명의 부양의무자 소득 및 재산조사를 거쳐 이들과 같이 부양 능력이 있는 자녀로부터 부양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 3만 3000명의 수급 자격을 박탈했다고 17일 밝혔다. 조사 결과 월소득이 500만원 이상인 고소득 자녀의 부양을 받는 것으로 의심되는 수급자가 5496명에 달했다. 또 월소득이 1000만원 이상인 부양의무자를 둔 수급자도 495명이나 됐다. 복지부는 그러나 수급자 중 중점 확인 대상자로 분류된 10만 4000여명의 42%에 해당하는 4만 3000명은 가족관계 단절, 처분 곤란한 재산가액 제외, 가구 분리특례 등을 인정해 구제하기로 했다. 또 이 가운데 2만 2000명은 지방생활보장위원회 심의를 거쳐 피부양자와 가족관계가 단절된 것으로 인정돼 수급자격을 유지시켰다. 이번 조사에 따라 소득원이 새로 확인된 14만명의 급여가 축소됐고, 9만 5000명은 급여가 늘어나게 된다. 복지부는 국민기초생활보장법에 따라 해마다 기초생활수급자 가족의 소득 및 재산실태를 조사하고 있다. 복지부 관계자는 “지난해 사회복지통합관리망이 구축돼 부양의무자의 수와 소득재산 정보가 더 폭넓고 정확하게 파악됐기 때문에 수급 탈락자가 예년에 비해 크게 늘었다.”면서 “정부가 부양의무자 기준을 현행 최저생계비의 130% 이상에서 185% 이상으로 완화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점을 고려, 최저생계비 130∼185%에 해당하는 부양의무자에 대해서는 조사를 보류했으며, 수급 탈락자와 급여 감소자에게는 3개월간의 소명 기회를 주게 된다.”고 설명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관악, 새달부터 평생학습 강좌

    관악구가 다음 달 1일부터 ‘2011 가을학기 평생학습관 강좌’를 연다고 17일 밝혔다. 학습관 수강생은 3세 어린이부터 70~80대 할머니·할아버지까지 나이, 성별, 직업 불문하고 누구나 신청 가능하다. 컴퓨터와 외국어, 문화예술, 건강체육, 어린이 강좌 등으로 이뤄졌다. 저렴한 비용으로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다. 특히 이번 가을학기는 고용 취약계층인 노인과 여성을 위한 특성화 강좌 등 전문가·자격증 강좌를 강화했다. 우선 관내 50세 이상을 대상으로 뚜렷한 인생비전을 설계하고 인생의 전환점을 찾도록 ‘실버라이프 코치 양성과정’을 만들었다. 민간자격증 취득 기회도 생긴다. 스티로폼으로 예쁜 소품을 만들어 POP 광고로도 활용하는 ‘아트 & 폼POP디자인 자격증반’ 신설도 눈에 띈다. 12주 동안 총 36시간의 과정을 거쳐 일정 기준을 통과하면 한국 방과후 협회에서 발행하는 ‘폼POP(폼아트) 자격증’도 취득할 수 있다. 스마트폰에 대한 4회 무료 특강 ‘손안의 세상, 스마트폰 활용교육’도 마련된다. 초보자도 쉽게 따라할 수 있는 ‘디카사진 쉽게 활용하기’와 만 5~7세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어린이 영어 연극반’도 운영한다. 수강 희망자는 학습관을 방문해 회원카드를 발급받은 후 관악구 학습관 홈페이지(gedu.gwanak.go.kr)에서 신청하면 된다. 17일 오전 10시~오후 6시에는 사회적 배려 대상자 우선 접수한다. 구민은 18일 오전 10시부터, 다른 구 주민은 19일 오전 10시부터 접수한다. 문의 880-3992.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증손자 둔 80대 할머니 ‘가슴 성형’ 화제

    증손자까지 둔 80대 할머니가 가슴확대수술을 받아 화제가 되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에 살고 있는 마리 콜스타드가 화제와 논란을 함께 불러온 인물. 올해 83세인 그는 지난달 22일(현지시간) 가슴확대수술을 받았다. 할머니의 성형수술은 뒤늦게 최근에야 뉴욕타임즈, LA타임즈 등에 소개됐다. 인생이 많이 남았는데 가슴이 늘어져 몸 맵시를 살릴 필요가 있었다는 게 할머니의 설명이다. 인터뷰에서 할머니는 “어머니가 94세까지 장수했고, 나 역시 오래 살 것 같다.”며 “(당장 세상을 뜰 것도 아닌 만큼) 자식들이 내 외모에 자부심을 갖길 원했다.”고 성형을 결심한 이유를 설명했다. 할머니는 가슴을 키우기 위해 거금 8000달러(약 880만원)를 들였다. 하지만 손자 12명, 증손자 13명을 둔 할머니의 가슴수술 소식은 화제와 더불어 노인성형을 둘러싼 논란에 불을 지폈다. ”외모에 대한 지나친 집착이 할머니로 하여금 수술을 결심하게 했다.”는 비판과 “실버세대도 아름다움을 추구할 권리가 있다.”는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고 현지 언론은 보도했다.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에선 65세 이상 노인 8만4685명이 성형수술을 받았다. 얼굴 리프팅, 눈꺼풀 수술을 받은 사람이 가장 많았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통신원 손영식 voniss@naver.com
  • [굿모닝 닥터] 앗, 이런 곳에도 암이…

    궂은비와 무더위가 교차해 짜증스러운 날, 80대 노인을 진료실에서 만났다. 환자는 남세스럽다며 주저하더니 어렵사리 말문을 열었다. 사연인즉 성기에 딱딱한 덩어리가 생겼다는 것이다. 그는 엉거주춤 바지를 내렸다. 종양이 생긴 귀두부를 보는 순간 퍼득 음경암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검사 결과도 그랬다. 고민할 것도 없이 수술을 결정했다. 남성암 중에서도 음경암은 1%에도 못 미치는 희귀한 암이다. 사람들은 “왜 하필 이런 곳에….”라고 생각하지만 흡연, 불량한 위생상태, 성병 등 여러 인자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한다. 지역에 따라 발생률도 달라 미국이나 유럽 등 선진국의 유병률은 매우 낮지만 아프리카나 남미권에서는 제법 높게 나타난다. 이스라엘처럼 할례(포경수술)를 하는 나라의 발병률도 낮다. 포경수술로 포피를 제거해 위생상태가 개선되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인유두종 바이러스(HPV)가 음경암의 원인이라는 보고도 있었다. 음경암은 50대 이후에 주로 발생하기 시작하며, 60~70대에 호발한다. 성기 중에서도 귀두에 잘 생기는 음경암은 통증은 거의 없지만 결절이나 궤양성 피부병변이 관찰되며, 배뇨 시 통증이나 출혈, 분비물 등이 보이기도 한다. 음경암은 사타구니 림프절로 쉽게 전이되는데, 이 경우에는 다리가 붓는 림프부종이 생기기도 한다. 일단 이런 증상을 보이면 조직검사와 함께 CT나 MRI 등을 통해 병기를 확인, 치료방침을 세워야 한다. 고령화와 함께 늘어나는 음경암을 예방하려면 청결한 위생상태를 유지해 만성 염증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이런 점 때문에 포경수술이 필요하며, 금연 및 건전한 성생활로 HPV에 감염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만약 음경에 홍반, 결절이 만져지면 지체없이 병원을 찾을 것을 권한다. 가래로 막기보다 호미로 막는 게 훨씬 쉽기 때문이다. 이형래 강동경희대병원 비뇨기과 교수
  • [독거노인 사랑잇기] “사랑의 선풍기로 한여름 폭염 이겨내세요”

    [독거노인 사랑잇기] “사랑의 선풍기로 한여름 폭염 이겨내세요”

    폭염 피해를 받기 쉬운 독거노인들을 위해 기업들이 ‘사랑의 선풍기’ 1100대를 선물했다. 보건복지부를 비롯, 우리은행 등 9개 기관은 29일 복지부 9층 대회의실에서 서울신문이 추진하는 ‘독거노인 사랑잇기’ 사업의 하나로 ‘사랑의 선풍기 전달식’을 가졌다. 행사에는 IBK기업은행·신한생명·신한은행·외환은행·KTCS·국민건강보험공단·국민연금공단 등의 관계자도 참석했다. 기업들은 선풍기 구매자금 4200여만원을 건넸다. 지난해에는 KT&G가 한국노인복지관협회에 2억원을 후원해 독거노인들에게 선풍기 5500대를 전달했었다. 선풍기는 기업의 독거노인 돌보미와 지역별 독거노인 사랑잇기 자원봉사자 1100명이 냉방기가 없거나 낡은 선풍기를 가진 독거노인에게 직전 건넬 계획이다. 한여름에는 폭염에 따른 일사병·열사병으로 숨지는 노인이 급증, 고독사보다 더 시급한 문제로 떠오른 데 따른 조치다. 복지부에 따르면 지난 7월 한달 동안 5명이 열사병으로 사망했다. 이 가운데 4명이 80대다. 일사·열사병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 가운데 60대 이상이 30%에 달한다. 박용현 복지부 노인정책관은 행사에서 “노인들은 몸의 항상성을 유지해 주는 기능이 떨어져 고온에 상대적으로 취약한데, 특히 독거노인은 옆에서 보살펴 주는 사람조차 없어서 더욱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다.”면서 “기업에서 후원한 선풍기는 홀로 사는 분께는 폭염을 이겨낼 수 있는 사랑의 선풍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독거노인 사랑잇기 프로젝트는 홀로 사는 노인에게 민간과 공공기관의 콜센터 상담원이 1대1 안부 확인 전화를 하고 자원봉사자가 직접 방문해 보살피는 공익사업으로 지난 1월부터 시작됐다. 프로젝트에는 40개 기관이 참여하고 있다. 사업 참여를 원하는 기업 및 단체는 독거노인종합지원센터(1661-2129)로 연락하면 된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CEO 칼럼] 어느 노병의 ‘위대한 용서’/기옥 금호건설 사장

    [CEO 칼럼] 어느 노병의 ‘위대한 용서’/기옥 금호건설 사장

    얼마 전 한 방송국의 6·25 특집다큐멘터리를 볼 때다. 이 프로그램에 한 영국군 노병(兵)의 인터뷰가 나왔다. 이름은 샘 머서. 그는 21세의 나이에 영국군 글로스터셔 부대 소속으로 6·25전쟁에 참전했다. 경기 파주의 설마리 계곡 전투. 10배가 넘는 중공군과 치열한 전투를 벌인 끝에 영국군 대부분이 사망하고, 나머지는 포로와 인질로 붙잡혔다. 그런데 한 중공군이 아무런 이유 없이 그의 다리에 총을 쐈다. 그는 당시 치료를 제대로 받지 못해 한쪽 다리를 완전히 잃었고 평생 의족에 의지한 채 살아가고 있었다. 그런데 화면 속 그는 참 건강해 보였다. 덤덤하게 당시의 기억을 더듬어 가는 80대 백발노인의 얼굴에선 평온한 기운마저 감돌았다. 그에게 “(다리에 총을 쏜) 그 중공군을 다시 만나면 어떻게 하실 겁니까?”라고 물었다. 그러자 그는 “그를 반갑게 맞이할 것입니다. 누추한 집이지만 우리 집으로 초대해 대접할 것입니다. 그를 절대 원망하지 않습니다. 이미 용서했습니다. 미움을 안고 살기에는 인생이 너무 짧기 때문입니다.”라는 의외의 답변을 내놨다. 이 노병이 그동안 겪었을 고통과 슬픔, 증오의 감정을 이겨 낼 수 있었던 힘은 과연 무엇이었을까. 나는 ‘용서’라는 단어에서 해답을 찾았다. 분, 초 단위로 나뉜 빡빡한 일상을 살아가는 기업의 최고 경영자, 즉 CEO들에게 건강관리는 무엇보다 중요하다. 건강은 끊임없는 열정과 에너지의 원천이며, 내가 건강해야 내 주변의 모든 것들이 건강해질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이다. 필자 역시 바쁜 일상 속에서도 꾸준한 운동과 식사 조절을 하며 건강을 챙기기 위해 노력한다. 하지만 때로 건강관리에 한계를 느낄 때가 있는데, 그건 바로 스트레스 때문이다. 최근 스파, 명상, 예술치료 등을 포함한 국내의 스트레스 해소 산업 규모가 1조원을 넘었다는 통계가 있다. 그만큼 스트레스는 현대인들과 떨어져 생각할 수 없는 불가분(不可分)의 관계가 됐다. 문제는 스트레스를 우리가 통제하고 관리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데에 있다. 스트레스는 머리가 아닌, 마음에서 오는 것이기 때문이다. 결국 ‘건강한 삶’을 위해 마음을 다스려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우리가 명상과 복식호흡을 하고, 취미생활을 즐기는 모든 행위가 종국에는 마음을 다스리기 위한 것이다. 마음을 비우고, 상대의 진심을 보고, 내 안의 답을 찾고, 무엇보다 나 자신을 사랑하는 길, 그 마지막엔 ‘용서’가 있다. “저들을 용서하여 주옵소서.” 예수가 십자가에 못 박혔을 때 했던 첫마디다. 수십 세기가 지난 지금도 사람들은 예수가 몸소 실천한 위대한 용서의 정신을 본받으려고 노력한다. 용서는 결코 멀리 있거나 추상적인 것이 아니다. 용서는 머리가 아닌, 가슴이 먼저 받아들인다. 심장은 뇌와 함께 기억을 하고 판단하며 스트레스, 면역시스템, 정서를 조절하는데 사람들은 심장박동에 따라 때론 자제력을 잃기도 하고, 안정을 찾기도 한다. 인생은 긴 항해다. 늘 불안정하고 예측할 수가 없다. 그 속에서 우리는 길을 찾아야 하고, 수많은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야 한다. 불안정하고 예측 불가능한 삶. 어쩌면 이것이 용서가 지금 이 시대의 새로운 화두가 되어야 하는 이유가 아닐까. “미워하기엔 인생이 너무 짧다.”며 아름다운 용서를 선택한 영국군 6·25 참전 용사 샘 머서는 슬픔과 고통, 증오의 감정들로부터 다시금 자유를 찾아 마음의 평온함을 되찾았고 무엇보다 그 누구보다 더 자신을 사랑할 수 있었다. 어떻게 하면 우리 사회에 만연해 있는 불신과 과욕, 증오의 감정들을 극복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서로를 신뢰하고 포용할 줄 아는 좀 더 성숙한 사회로 만들 수 있을까. 지금이야말로 서로 ‘용서하고 용서받는’ 마음자세가 절실히 필요한 때다. 비워야만 채워지는 인생의 지혜, 그것이 용서가 가진 위대한 진리다.
  • CEO 칼럼] 기옥 금호건설 사장/어느 노병(老兵)의‘ 위대한 용서’

    CEO 칼럼] 기옥 금호건설 사장/어느 노병(老兵)의‘ 위대한 용서’

     얼마 전 한 방송국의 6·25 특집다큐멘터리를 볼 때다. 이 프로그램에 한 영국군 노병(老兵)의 인터뷰가 나왔다. 이름은 샘 머서. 그는 21세의 나이에 영국군 글로스터셔 부대 소속으로 6·25전쟁에 참전했다.  경기 파주의 설마리 계곡 전투. 10배가 넘는 중공군과 치열한 전투를 벌인 끝에 영국군 대부분이 사망하고, 나머지는 포로와 인질로 붙잡혔다. 그런데 한 중공군이 아무런 이유 없이 그의 다리에 총을 쐈다. 그는 당시 치료를 제대로 받지 못해 한쪽 다리를 완전히 잃었고 평생 의족에 의지한 채 살아가고 있었다.  그런데 화면 속 그는 참 건강해 보였다. 덤덤하게 당시의 기억을 더듬어 가는 80대 백발노인의 얼굴에선 평온한 기운마저 감돌았다. 그에게 “(다리에 총을 쏜) 그 중공군을 다시 만나면 어떻게 하실 겁니까?”라고 물었다. 그러자 그는 “그를 반갑게 맞이할 것입니다. 누추한 집이지만 우리 집으로 초대해 대접할 것입니다. 그를 절대 원망하지 않습니다. 이미 용서했습니다. 미움을 안고 살기에는 인생이 너무 짧기 때문입니다.”라는 의외의 답변을 내놨다.  이 노병이 그동안 겪었을 고통과 슬픔, 증오의 감정을 이겨 낼 수 있었던 힘은 과연 무엇이었을까. 나는 ‘용서’라는 단어에서 해답을 찾았다.  분, 초 단위로 나뉜 빡빡한 일상을 살아가는 기업의 최고 경영자, 즉 CEO들에게 건강관리는 무엇보다 중요하다. 건강은 끊임없는 열정과 에너지의 원천이며, 내가 건강해야 내 주변의 모든 것들이 건강해질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이다. 필자 역시 바쁜 일상 속에서도 꾸준한 운동과 식사 조절을 하며 건강을 챙기기 위해 노력한다. 하지만 때로 건강관리에 한계를 느낄 때가 있는데, 그건 바로 스트레스 때문이다.  최근 스파, 명상, 예술치료 등을 포함한 국내의 스트레스 해소 산업 규모가 1조원을 넘었다는 통계가 있다. 그만큼 스트레스는 현대인들과 떨어져 생각할 수 없는 불가분(不可分)의 관계가 됐다. 문제는 스트레스를 우리가 통제하고 관리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데에 있다. 스트레스는 머리가 아닌, 마음에서 오는 것이기 때문이다. 결국 ‘건강한 삶’을 위해 마음을 다스려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우리가 명상과 복식호흡을 하고, 취미생활을 즐기는 모든 행위가 종국에는 마음을 다스리기 위한 것이다. 마음을 비우고, 상대의 진심을 보고, 내 안의 답을 찾고, 무엇보다 나 자신을 사랑하는 길, 그 마지막엔 ‘용서’가 있다.  “저들을 용서하여 주옵소서.”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 박혔을 때 했던 첫마디다. 수십 세기가 지난 지금도 사람들은 예수님이 몸소 실천한 위대한 용서의 정신을 본받으려고 노력한다.  용서는 결코 멀리 있거나 추상적인 것이 아니다. 용서는 머리가 아닌, 가슴이 먼저 받아들인다. 심장은 뇌와 함께 기억을 하고 판단하며 스트레스, 면역시스템, 정서를 조절하는데 사람들은 심장박동에 따라 때론 자제력을 잃기도 하고, 안정을 찾기도 한다.  인생은 긴 항해다. 늘 불안정하고 예측할 수가 없다. 그 속에서 우리는 길을 찾아야 하고, 수많은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야 한다. 불안정하고 예측 불가능한 삶. 어쩌면 이것이 용서가 지금 이 시대의 새로운 화두가 되어야 하는 이유가 아닐까.  “미워하기엔 인생이 너무 짧다.”며 아름다운 용서를 선택한 영국군 6·25 참전 용사 샘 머서는 슬픔과 고통, 증오의 감정들로부터 다시금 자유를 찾아 마음이 평온함을 되찾았고 무엇보다 그 누구보다 더 자신을 사랑할 수 있었다.  어떻게 하면 우리 사회에 만연해 있는 불신과 과욕, 증오의 감정들을 극복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서로를 신뢰하고 포용할 줄 아는 좀 더 성숙한 사회로 만들 수 있을까. 지금이야말로 서로 ‘용서하고 용서받는’ 마음자세가 절실히 필요한 때다. 비워야만 채워지는 인생의 지혜, 그것이 용서가 가진 위대한 진리다. 
  • “연내 100가정 후원 무난”

    “연내 100가정 후원 무난”

    문석진(56) 서대문구청장은 취임 1년을 맞아 새 애칭을 얻었다. ‘서대문구의 박지성’이다. “세 개의 심장을 가졌다. 양말이 닳도록 뛴다.”는 소리를 듣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거 박지성(30·맨체스터유나이티드)처럼 쉼없이 구정 활동에 매달리는 모습을 보고 지인들이 붙여 준 별명이라고 28일 그가 말했다. 얼마나 뛰었기에 그런 별명을 얻었을까. 취임 초기에 재개발·재건축 현장을 발이 부르트도록 쫓아다녔다면, 올 들어 6개월은 ‘100가정 보듬기 사업’에 모든 역량을 쏟아부은 시간이었다. 이는 기초생활수급권 자격에서 애매하게 빠져 정부의 지원과 혜택으로부터 소외된 틈새 계층을 위한 복지사업이다. 민간단체나 기업, 개개인이 이런 가정과 1대1 결연을 맺어 돌본다. 후원자는 결연 가정에 아이들이 성년으로 자라거나 자립할 때까지 매월 30만~50만원씩 지원한다. 결연 후 자동화기기(CMS) 형식으로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지정 기탁하면 수혜자 통장에 직접 입금된다. 28일 55, 56번째 결연 가정이 탄생했다. 현재 추세라면 연말까지 100가정 후원 목표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문 구청장은 보고 있다. 사업 아이디어도 그의 머리에서 나왔다. 턱없이 부족한 복지예산 탓에 나온 고육지책이었다. 발굴 작업부터 선정, 후원까지 문 구청장의 손길이 닿았다. 해당 과 직원이 가서 확인하고 처리해도 그만이지만 이 일만큼은 직접 챙겼다. 문 구청장은 “가장 중요한 것은 대상자를 선정하는 기준의 투명성이다. 그래서 발굴하는 것 자체가 너무 힘들었다. 사회복지사와 지역복지관에서 추천하는 가정을 일일이 방문해 확인 작업을 거쳐야만 했다.”며 지난날을 떠올렸다. 1호 가정은 연희동 성당과 맺은 다문화가정이다. 남편은 1급 시각장애인이고 두 자녀도 모두 선천성 시각장애인(4급)이다. 베트남 출신인 부인이 식당에서 일하며 손에 쥐는 월 80만원으로 지하 단칸방에서 근근이 생활하고 있었다. 그나마 재개발로 방을 비워줘야 할 처지에 놓였는데 성당에서 10개월 지원금 500만원을 일시에 내줘 이사도 할 수 있게 됐다. 루게릭병에 걸린 환자, 이혼 후 우울증에 시달리던 엄마의 자살로 외할머니에게 맡겨진 아이, 정신지체장애 아들과 사는 80대 노인…. 말로만 듣던 어려운 이웃들을 두 눈으로 확인한 뒤 그는 공식적인 행사에서든 사적인 모임에서든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도와 주세요.”라고 손을 내밀었다. “오버하는 게 아니냐.”는 뒷말을 들어도 어쩔 수 없었다. 그의 진정성이 통했을까. 사찰, 성당, 교회 등의 종교단체는 물론 기업들도 후원한다고 줄을 이었다. 한 기업체 사장은 매달 50만원과 함께 대학에 들어가면 장학금도 주겠다고 약속했는가 하면, 한 교회는 8가구와 결연을 맺었다. 자치구들도 벤치마킹하겠다고 나섰다. 문 구청장은 “구 특색사업인데 왜 다른 자치구에 알려주느냐고 묻는 직원도 있었다.”며 “25개 자치구가 모두 나서면 2500가구에 도움을 주는 것 아니냐.”고 되물었단다. ‘업적 쌓기’보다 ‘좋은 세상’을 꿈꾸는 철학이 묻어난다. 그는 “세계에서 둘째가는 부자인 빌 게이츠가 62조원을 웃도는 천문학적 재산을 갖고도, 세 자녀에게 고작 100억원 정도만 물려주고 나머지는 사회에 환원할 계획이라고 한 말에, 한국의 부자들과 비교하게 되더라.”면서 “이같이 기부하고 나누는 사회가 되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100가정 보듬기’가 끝나면 또 무슨 일에 빠질 것이냐고 묻자 망설임 없이 내년 구상을 풀어놨다. “장애인들의 손을 잡아주려고요. 식사도 제대로 못 하는, 홀로 사는 장애인들을 위해 활동 보조인(도우미)들을 늘릴 계획이에요. 일자리도 창출하고 장애인들도 보듬고 일석이조겠죠?”라며 진정성이 담긴 미소를 지어 보였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지하철 노인에 폭언’…누리꾼 분노

    지하철에서 20대 젊은 남성이 백발의 노인에게 폭언과 욕설을 퍼붓는 동영상이 27일 오후 인터넷에서 급속도로 퍼지면서 누리꾼들이 분노를 금치 못하고 있다. 지난 5월 유튜브에 한 누리꾼이 올린 ‘젊은 사람이 나이 많은 노인에게 욕을 하네요’라는 제목의 4분 16초짜리 동영상이 이날 인터넷에 퍼졌다. 이 동영상에서 20대로 보이는 한 남성은 노인에게 다가가 “내가 뭐 잘못했어. XX야. 내가 잘못했냐고. 웃긴 XX네. 경찰서 갈까.”라고 욕설을 하며 손가락질을 했다. 이에 70~80대로 추정되는 백발 노인은 차분한 어조로 “다리를 꼬고 앉으면 옆사람이 기분 나쁘지 않으냐.”고 대응했다. 그러나 이 젊은이는 “사람 잘못 봤어. XXXX야.”라는 욕설과 함께 노인에게 폭력을 가하려는 동작까지 취하며 위협을 가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지하철서 80대 노인에게 패륜아적 욕설한 ‘막말남’에 네티즌들 분노

    지하철서 80대 노인에게 패륜아적 욕설한 ‘막말남’에 네티즌들 분노

     “너 오늘 사람 잘못 건드렸어 개XX야, 경찰서 갈래? XX놈아. 너 서울역에서 안 내리면 죽여버린다.”  지하철 안에서 아기 엄마의 ‘지하철 할머니 폭행’ 동영상에 이어 20대 청년이 80대 노인에게 패륜아적인 폭언과 욕설을 하는 동영상이 인터넷에 공개돼 충격을 주고 있다.  27일 한 인터넷 커뮤니티사이트에는 ‘젊은 사람이 나이 많은 노인에게 욕을 하네요’라는 제목의 동영상이 올라왔다. 이 영상에는 20대 남성이 지하철 안을 마구 돌아다니며 자리에 앉아있는 80대 노인에게 욕설을 퍼붓는 모습이 담겼다.  이 남성의 폭언은 옆자리의 노인이 “불편하니 (꼰) 다리를 내려 달라. 방송에서 발을 포개선 안 된다고 그러잖아.”라고 말하면서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이 남성은 이 말을 듣자 화를 주체하지 못하고 “근데 내 다리는 왜 치냐.”며 욕설을 하기 시작했다. “젊은 사람이 어른에게 뭐 하는 거냐.”라는 말이 들리지 않는 듯 3분이 넘게 지하철 안을 돌아다니며 고함을 질렀다. 이 남성은 손을 들어 노인을 때리려는 듯한 모습까지 보였다.  이 상황에 겁먹은 주변 승객들은 다른 곳으로 피했다. 사태는 옆에 있던 60대 남성이 제지에 나서면서 가까스로 마무리됐다.  이 동영상은 지난 달 22일 오후 5시쯤 수원으로 가는 1호선 지하철 안에서 벌어진 일을 촬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네티즌들은 “어떻게 젊은 사람이 저럴 수 있느냐. 자기 부모라고 생각하면 저렇게 하지는 못할 것”이라며 공분했다. 한 네티즌은 “옆에서 무관심한 젊은 사람들도 문제다.”라며 말리지 않은 주변의 다른 젊은이들을 나무랐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잠과의 전쟁’ 수면장애 5년새 2배

    ‘잠과의 전쟁’ 수면장애 5년새 2배

    스트레스와 비만, 노인 인구 급증으로 수면 장애 진료 환자가 5년 사이 두 배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 자료를 분석한 결과, 수면 장애 진료 환자가 15만명에서 28만 8000명으로 1.92배 증가했다고 5일 밝혔다. 지난해 기준으로 연령대별 환자 수는 50대가 5만 6916명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70대(5만 1572명), 60대(5만 1347명) 순이었다. 특히 2006년과 비교해 지난해 80대 이상이 2.32배, 70대가 2.26배 늘어 70대 이상 환자의 증가율이 두드러졌다. 수면 장애는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을 정도로 졸음이 오거나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하는 증상이 대부분이다. ▲불면증 ▲수면 무호흡(수면 중 10초 이상 호흡을 하지 않는 증상) ▲발작성 수면 장애(갑자기 졸음이 와 쓰러지거나 10~15분가량 움직이지 못하는 증상) ▲과다 수면증 등이 대표적이다. 증상 유형별로는 불면증 환자가 19만명으로 가장 많았고, 수면 무호흡(1만 9792명), 발작성 수면 장애(1454명), 수면-각성 장애(1370명), 과다 수면증(1051명) 등이 뒤를 이었다. 2006년과 비교해 증가율이 가장 높았던 유형은 ‘수면-각성 장애’로 지난 5년 동안 환자가 무려 4.64배 늘었다. 1000만명당 남녀 환자 수를 비교한 결과 불면증은 여성이 남성의 2배 정도 많았고, 수면 무호흡은 남성이 여성의 4배 수준이었다. 수면 장애 환자 수 증가 이유에 대해 전문가들은 대체로 스트레스, 비만 인구와 노인 인구의 증가를 대표적인 원인으로 꼽는다. 이 가운데 비만은 수면 무호흡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데, 체지방의 증가로 기도가 좁아지고 흉곽이 부풀지 않아 호흡이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남성 수면 무호흡 환자가 여성보다 많은 것은 비만 환자가 많기 때문이다. 또 노년기가 되면 뇌의 대사나 구조적인 변화로 자주 잠에서 깨고, 자율신경계와 호르몬의 변화로 일찍 잠에서 깨기 때문에 수면 장애를 경험할 위험이 높아지게 된다. 수면 장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낮잠을 줄이고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특히 낮잠은 하루 30분 이내로 제한해야 한다. 또 카페인이 함유된 커피나 홍차·콜라·초콜릿 등은 숙면을 방해할 수 있기 때문에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술과 담배도 마찬가지다. 이준홍 건보공단 일산병원 신경과 교수는 “담배를 끊을 수 없다면 최소한 오후 7시 이후에는 피우지 않는 것이 좋다.”면서 “술은 수면 후반기에 자주 잠을 깨도록 하는 기능이 있으므로 조금씩 마셔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독거노인 사랑잇기] (1부) 벼랑 끝에 선 노인들 (11) 노인이 자살하는 사회

    [독거노인 사랑잇기] (1부) 벼랑 끝에 선 노인들 (11) 노인이 자살하는 사회

    사람마다 자살을 선택하는 이유는 다양하지만 일반적으로는 외로움과 질병, 빈곤이 핵심 원인으로 꼽힌다. 특히 노인은 이런 문제에 더 취약할 수밖에 없어 스스로 생을 마감하는 사례가 무수히 많다. 세계 자살률 1위라는 부끄러운 자화상 뒤에는 이런 노인 자살 문제가 도사리고 있다. 하지만 노인 자살에 대한 문제의식은 여전히 수면 아래 잠복해 있다. 노인의 자살 문제를 공론화하는 논의 자체를 금기시하는 사회 분위기 때문이다. 23일 통계청의 2009년 사망 통계 자료에 따르면 80세 이상 노인 10만명당 자살자 수는 127.7명으로 1999년(47.3명)과 비교해 3배 가까이 증가했다. 같은 기간 60대는 28.9명에서 51.8명으로, 70대는 38.8명에서 79명으로 급증했다. 10대(5.1→6.5명), 20대(13.1→25.4명), 30대(17.3→31.4명), 40대(21.3→32.8명), 50대(23.2→ 41.1명)보다 훨씬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10대 자살률과 80대 자살률을 비교하면 20배의 차이를 보인다. 전체 자살자 가운데 65세 이상 노인 자살자 비중은 해마다 25~30%를 차지하고 그 수가 점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성별로는 남성이 여성보다 압도적으로 자살자 수가 많았다. 실제로 80세 이상 남성 노인 10만명당 자살자 수는 무려 213.8명에 달했다. 80세 이상 여성 자살자 수는 92.7명으로 남성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노인 자살자가 많은 것은 노인의 자살 성공률이 높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질병관리본부가 2006~2007년 6개 병원 응급실을 방문한 자살 시도자를 분석한 결과 65세 이상 노인의 자살 성공률은 31.8%로 다른 연령층의 자살 성공률보다 약 4배 높았다. 청년층은 주로 술을 마시고 우울감을 이기지 못해 자살하는 사례가 많지만 비교적 자살 충동성이 낮고 계획적인 자살을 하는 사례가 많다. 질병관리본부 조사에서 65세 이상 노인이 음주 상태에서 자살하는 비율은 24.7%로 20대(48.1%), 30대(53.9%), 40대(52.6%), 50대(47.4%)에 비해 크게 낮았다. 따라서 자살 시도 전에 징후를 확인하면 비극적인 상황을 막을 여지가 많다. 최근 황혼 이혼이 증가하고 독거노인이 급증하면서 외로움을 이기지 못해 자살하는 노인이 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조사에서도 자살 시도자들은 자살 시도의 주요 이유로 질병(35%)과 우울증(19.6%), 자녀와의 갈등(9.8%) 등을 꼽았다. 노인은 주로 자녀와 친척의 지원에 의존하기 때문에 홀로 사는 노인은 경제적인 어려움에 처할 가능성도 높다. 외환위기 직후 노인 자살이 늘어난 것도 경제적인 문제와 연관돼 있다. 현재 노후 대비가 없는 65세 이상 노인이 60% 수준이어서 노인 자살 문제를 더욱 심화시킬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도시보다 농촌 노인들의 자살 위험이 높은 것으로 분석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전북 익산 노인종합복지관이 2009년 독거노인 114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뒤 42%(482명)가 ‘죽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고 응답하는 충격적인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농촌 노인의 자살 위험은 통계 자료에서도 확인된다. 자살예방협회는 행정안전부의 인구 통계를 기초로 2008년 고령화 비율이 가장 높은 농촌 지역과 가장 낮은 도시 지역의 자살률을 비교했다. 고령화 비율이 30.4%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전남 고흥군의 경우 자살률은 10만명당 20.4명, 고령화 비율이 30.2%인 경북 군위군은 자살률이 29.5명, 같은 고령화 비율을 보인 경북 의성군은 39.3명이었다. 반면 고령화 비율이 3.6%로 전국에서 가장 낮은 울산 동구는 자살자 수가 13.6명에 불과했다. 고령화 비율이 4%인 울산 북구는 17.9명으로 역시 20명을 넘지 않는 수준이었다. 결국 농촌 노인에 대한 접촉을 늘리고 의료 서비스를 강화하는 방안이 필요하다는 결론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지역사회에서 다양한 상담방법을 개발하고 효과적인 자살 예방을 위해 의료기관, 경찰 등이 정보를 공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또 노인복지관 등 노인관련 기관에서 자살 위험이 높은 노인에게 직접 개입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김윤기 서울 북부노인병원 정신과 과장은 “실질적인 자살 예방 홍보와 교육은 물론 노인 전문가의 개입이 가능하도록 제도적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테마로 본 공직사회] 이런 고충을 해결했어요

    “내 이야기를 들어 줘서 고맙습니다.” 국민권익위원회를 찾은 민원인들이 가장 고마워하는 부분이 바로 ‘나의 괴로운 상황을 속 시원하게 털어놓을 수 있어 홀가분하다.’는 데 있다. 대부분의 민원인들이 그만큼 오랜 시간 동안 심한 속앓이를 했다. 이 가운데 자치단체 등 행정기관, 각급 정부 공공기관의 불합리한 업무 처리나 관련 제도에 의한 권리침해 또는 불편 등은 좀처럼 해결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권익위는 국민들의 이 같은 민원을 ‘고충 민원’으로 별도 분류해 제도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나서고 있다. 군 생활이나 경찰 등으로부터 입은 고충민원도 접수, 처리해 준다. 일단 각급 정부 공공기관에 의해 불편을 겪고 있는 국민은 누구나 인터넷, 우편 또는 방문 등으로 고충 민원을 신청할 수 있다. 고충 민원이 접수되면 권익위의 담당 조사관들은 서류 검토에 이어 현장 조사와 함께 관련 기관의 공무원을 대상으로 철저한 조사를 벌인다. 조사가 끝나면 권익위원들로 구성된 위원회의 심의, 의결을 거쳐 60일 이내에 처리결과를 통보해 준다. 처리 유형에는 시정 권고, 의견 표명, 제도 개선 권고, 조정, 합의, 각하 등이 있다. 이 가운데는 60대 중반의 노인이 예비군 훈련 중에 숨진 형의 억울한 사정을 42년 만에 세상에 알린 민원도 있었다. 권익위 조사관들이 1년여를 조사한 끝에 민원인의 형이 훈련 중 조교의 구타에 의해 사망한 사실을 밝혀내고 순직자로 인정, 위패를 국립대전현충원에 봉안(2010년 6월 3일)할 수 있게 됐다. 평생 일궈온 농지 대부분이 도로공사 구역에 편입된 후 빈털터리가 된 노부부의 딱한 사정을 들어주기 위해 관련 기관과 협의, 규정상 불가능했던 잔여지까지 매입해 생활자금 확보에 도움을 준 사례도 국민들의 가슴을 훈훈하게 했다. 관련 규정의 변경으로 5년여 넘게 아파트 특별공급을 받지 못해 딸과 함께 생활할 수 없었던 80대 노인의 고충을 해결해 주기 위해 법제처로부터 유권 해석을 받아 민원을 해결한 경우도 있었다. 조만간 걷히게 되는 강릉 사천해변의 군 경계용 철책도 고충 민원 해결 절차에 따라 이뤄낸 것이다. 고충 민원 해결 과정은 각계각층 국민들의 가렵고 억울한 부분을 긁어주고 위로해 주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비록 모든 민원을 100% 해결하지는 못하지만 상당수 국민들은 말한다. “그래도 권익위가 있어 다행이다.”라고.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돌아가신 어머니 그리워 주위 어르신들 봉양”

    “돌아가신 어머니 그리워 주위 어르신들 봉양”

    “부모님께 효도하고 싶어 주위 어르신들을 봉양하게 됐어요.” 11일 올해 서울시 복지상(장애인 분야) 최우수상에 선정된 문재진(54·지체1급)씨가 송파구 마천동 자택에서 홀몸노인들을 돕게 된 계기를 서툰 말투지만 또박또박 털어놨다. 문씨는 1급 중증 뇌성마비 장애인이지만 20년째 70~80대 홀몸노인 10명에게 매달 4만원씩 용돈을 보내는가 하면 병원에 입원한 어르신들을 친부모 모시듯 간호하고 말벗이 되어 주는 홀몸노인들의 수호천사다. ●홀몸노인 10명에 용돈… 나들이도 함께 1992년부터 지금까지 달력판매 수입과 폐품을 수집해 모은 돈과 지인들이 보내 주는 후원금으로 홀로 사는 노인 10명에게 매달 4만원씩 20년 동안 5000만원을 지원했다. 불편한 몸인데도 매년 봄·가을 어르신들을 모시고 전라도 완주, 경상도 통영 등으로 나들이도 떠난다. 문씨가 홀몸노인들을 돕게 된 계기는 암으로 돌아가신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 때문이다. 남들과 다르게 태어나 놀림을 당하기 일쑤였던 아들을, 남편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일반 중학교에 입학시켜 학업 의지를 불태우게 한 강한 어머니였다. 그런 어머니였지만 3년간 대소변을 받아내는 등 병수발에도 불구하고 끝내 눈을 감았다. 1982년 문씨는 지인의 소개로 달력 회사의 영업사원으로 취직했다. “초기엔 불편한 몸으로 교회와 단체를 찾아가면 이야기도 들어보지 않고 동전 몇 개 주고 나가라고 해 상처를 많이 받았다.”며 “30년 경륜이 쌓이다 보니 9~12월 한철 장사지만 고정수입이 1000만원이 될 만큼 쏠쏠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는 “1992년 송파종합사회복지관 자원봉사에서 홀로 사시는 할머니들을 만나게 됐다.”며 “돌아가신 어머니 대신 효도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문씨의 집은 비장애인의 집보다 훨씬 깨끗하고 깔끔하다. 친형제처럼 지내는 자원봉사자 이효동(75)씨는 “물건 하나라도 제자리에 없으면 잠을 못 자는 성격”이라며 “원칙을 지키고 양심껏 살아가는 그를 보면 오히려 존경스럽다.”고 귀띔했다. ●“어르신들과 지낼 집 짓는 게 꿈” 늘 남을 먼저 생각하며 살던 문씨에게 또 다른 고비가 찾아왔다. 2009년 4월 뇌성마비장애로 인해 목과 허리에 디스크가 생겨 4차례나 수술하게 된 것. 어려운 형편이었지만 그간 조금씩 모았던 돈도 모두 수술비와 재활치료비로 날렸다. 이제 그는 폐품 모으는 일도, 달력 판매하는 일도 할 수 없는 휠체어 신세에 놓여 있다. “그래도 열심히 살아야죠. 아직 제 꿈을 이루지 못했거든요. 홀로 사시는 어르신들과 함께 지낼 집을 짓는 게 꿈이거든요.” 어설프고 힘든 표정으로 한마디 한마디 내뱉고 있었지만 그의 눈동자엔 희망이 가득 차 있었다. 서울시복지상 시상식은 오는 16일 오후 1시 30분 서울광장에서 열린다. 글 사진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열린세상] 일본사람을 말한다 /임상빈 중앙대 경영전문대학원 주임교수

    [열린세상] 일본사람을 말한다 /임상빈 중앙대 경영전문대학원 주임교수

    3월 11일 지진과 쓰나미의 참혹한 현장을 보면서 몇년 전 일본을 방문했을 때 본 뉴스의 한 장면이 떠올랐다. 일본 기상청이 벚꽃 개화시기 예측이 틀렸다고 대국민 사과를 하는 내용의 뉴스였다. 필자는 ‘일본에 17년 동안 살았지만 일본사람들은 알 수 없는 사람들이다. 집중호우나 태풍이 아닌 벚꽃 예보가 틀렸다고 대국민 사과를 하다니.’라며 무심하게 지났던 장면이 되살아난 것이다. 쓰나미에 휩쓸려 묻혀 버린 수많은 주검을 보고서야 대국민 사과의 의미가 보다 또렷해지는 듯했다. 벚꽃의 개화시기 예보는 단지 상춘객을 위한 서비스 차원에 머무는 우리와는 다른 것이다. 벚꽃의 개화시기 예보조차도 단순히 봄의 도래를 알리는 ‘관측’이 아니다. 섬나라 사람인 일본인에게는 우리와 다른 염원이 담겨 있는 것이다. 정확한 기상예보, 즉 천재지변에 대한 대비의 염원이 담겨 있었던 것이다. 일본인들에게는 원초적인 공포가 있다. 지진, 해일 그리고 원폭이다. 지진을 동반한 쓰나미와 원자력발전소의 연쇄 폭발은 일본인을 공황상태에 빠뜨렸다. 어쩌면 불안과 공포는 더 큰 해일이 되어 일본인들을 괴롭히고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일본인들은 침착했다. 그들이 보여준 질서의식은 세계를 놀라게 했다. 일본인들을 통해 인류가 진화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는 외신보도에 동감할 수밖에 없다. 사실 그처럼 참혹한 상황에서도 TV 화면을 통해 통곡하는 일본인들을 거의 볼 수 없었다. 천신만고 끝에 구출되어 대피소로 안내된 80대 노인이 “신세를 졌습니다(오세와니 나리마시타).”라고 인사를 했다. 물론 사재기나 약탈행위조차 찾아볼 수 없다. 불과 10여ℓ의 휘발유를 사기 위해 3~4시간을 기다릴 줄 알았다. 일본인들의 행동양식을 규정하는 말 중에 ‘메이와쿠 가케루나’가 있다.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끼치기를 극도로 싫어하는 일본인의 특성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말이다. 남에게 폐를 끼치는 인간을 히진(非人)이라고 한다. 최저의 인간이라는 의미다. 일본 전통사회에서 최저의 인간에 대한 사회교육은 ‘무라하치부’(村八分)라는 ‘규약’을 통해 이뤄진다. 과거 전통농경사회에서 공동규칙을 어겨서 남에게 피해를 끼쳤을 경우 피해를 끼친 사람에게는 최소한의 배려와 지원만을 했다. 오직 집에 불이 날 때 함께 불을 꺼준다든지 아니면 장례 때 슬픔을 함께 나누는 게 고작이었다. 농사일을 돕는다든지 하는 일은 일절 하지 않았다. 공동체 사회에서 철저하게 따돌림한 것이다. 일본인의 이 같은 행동 양식은 철저한 교육과 전통의 산물인 것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그것만으로 완벽한 설명은 되지 않는다. 어쩌면 수많은 재난을 겪으면서 체험적으로 습득한 집단적 자각일지도 모른다. 조금이라도 자신의 배를 채우기 위한 속임수를 쓸 때 자신에게 더 많은 피해가 닥친다는 것을 경험적으로 익혔을 것이라는 것이다. 그런 차원이라면 대재앙을 바라보는 사람들을 숙연하게 만든 일본인의 질서의식 역시 위기에 대한 국민적 자각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기상청장의 대국민 사과도 어쩌면 늘 깨어 있기를 바라는 일본 사람들의 모습일지도 모른다. 어떻든 쓰나미와 원전 폭발로 인해 일본은 총체적 위기를 노출시켰다. 위기관리 부재를 드러낸 정치리더십, 매뉴얼 사회의 맹점(구호물자의 지체된 배급에서 보듯 매뉴얼화되어 있지 않은 문제에 대해서 현저히 떨어지는 대처 능력을 말함), 재건사업에 부담이 되는 누적된 재정적자, 심지어 인명피해의 상당수가 노약자였다는 점에서 노령화 사회의 문제점까지 드러냈다. 이번 지진은 일본 사회가 가진 전반적인 취약성을 세계만방에 낱낱이 알리는 꼴이 됐다. 공교롭게도 지난해부터 일본 방송은 벚꽃 개화시기 예고를 하지 않는다고 한다. 이 같은 수많은 위기에 봉착해 있다고 하더라도 일본 국민 개개인의 자각이 곧 국가 재건의 에너지가 되길 간절히 바란다. 아울러 우리의 재난대처능력에 대해서도 다시 꼼꼼히 따져봐야 할 때이다. 거기에는 국민의 질서의식도 빠뜨릴 수 없는 대목이다.
  • 대피소 고령환자 27명 사망

    “학교 체육관에 깔린 다다미, 그 위에서 얇은 담요를 감고 기침을 그치지 않는 70~80대 노인 환자들. 새벽이면 영하 3~5도를 기록하는 쌀쌀한 날씨 속에 난방이라야 운동장만 한 체육관에 난방기 6개가 여기저기서 돌고 있을 뿐이다.” 빈약한 대피소 상황을 전하면서 추위와 대피 생활의 피로, 의사와 의료시설 부족으로 지진해일에서도 살아남았던 노약자들이 건강을 해쳐 잇따라 목숨을 잃고 있다. 아사히신문은 17일 후쿠시마현 이와키시 대피소에 피난 온 환자 가운데 18명이 숨졌다고 전했다. 이와키시 대피소에 후쿠시마 현내 병원에서 옮겨진 128명의 환자가 있었는데 이 가운데 이동 도중 숨진 2명을 비롯해 18명이 사망했다는 것이다. 이들은 대부분 고령자로 다른 병원으로 이송되기에 앞서 일시적으로 대피해 있었다. 신문은 또 이와테현에서 지난 16일 시립 제일중학교로 피난하던 80대 여성과 피난을 준비하던 미야기현 내 한 종합병원의 노인 입원환자 8명이 사망하는 등 지진 관련 사망자는 모두 27명에 달한다고 전했다. 대피소에는 간단한 의료 시설과 의사 4명이 있었을 뿐이었다. 오랜 시간의 무리한 이동으로 인한 피로와 추위를 고령 환자들이 견디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고베 대지진의 한 생존자는 “피곤과 추위에 지친 노약자들이 신선한 야채와 섬유질이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기 어려운 데다 영양 불균형으로 지병이 악화되거나 그에 따른 합병증이 생기기 쉽다.”고 아사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올 동일본 지역의 3월은 초겨울 날씨로 쌀쌀한 편이다. 습기로 강한 한기가 스며들어 노약자들은 더욱 지내기 쉽지 않다. 17일 동일본 지역은 일본 수준에서는 한겨울 기온이었다. 모리오카 영하 5.9도, 시오가마 영하 4.2도, 센다이시 영하 2.7도, 소마시 영하 2.5도 등 이 지역 대부분이 영하권이었다. 일본 기상청은 추위는 18일에도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더 많은 고령 환자와 노약자들의 사망이 우려된다. 이런 가운데 동일본 대지진의 최대 피해지역 후쿠시마현의 사토 유헤이 지사는 “원전 인근 거주민들을 위한 대피소가 마련됐지만 따뜻한 음식은 물론 연료, 의약품 등 기본적 생필품조차 충분히 제공되지 않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모든 것이 부족해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日 한겨울 한파로 전력대란 비상...사망자 속출

    열악한 의료설비와 강추위 등으로 이와테, 미야기, 후쿠시마 현 등 주요 피해지역 대피소에 피난해 있던 피난민 중 사망자가 잇따르고 있다고 17일 아사히신문이 보도했다. 특히 최근 날씨가 추워지면서 전력수요가 급증하며 예상하지 못한 대규모 정전사태가 발생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인근 대피소에 있던 병원 환자 18명이 이송 중 또는 이송 후에 사망했다. 의료설비가 없거나 피로,추위 등이 누적된 탓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전했다. 후쿠시마 현내 후타바 병원과 노인보건시설에 수용돼 있던 환자와 입소자 128명은 14일 밤 현립 이와키고요 고교에 버스로 이송되는 도중 2명이 숨졌으며 이후 16일까지 12명이 차례로 사망했다. 이 학교 체육관에는 대형 난방기 6대가 설치돼 있었지만 모포가 부족했고 의료설비나 상주하는 의사도 없었다. 이와테현 리쿠젠다카타시에서는 16일 시립 제1중학교에 대피해있던 80대 여성이 사망했으며 미야기현 다가조시의 센엔소고병원에서도 17일 아침 고령의 입원환자 8명이 숨졌다. 일본기상청에 따르면 도호쿠(東北) 지방은 16일부터 겨울형 기압배치가 되면서 강한 한기가 밀려와 17일에는 각 지역에서 한겨울 같은 추위를 보였다. 17일 새벽 모리오카시는 영하 5.9도를 기록했으며 시오가마시 영하 4.2도, 센다이시 영하 2.7도, 소마시 영하 2.5도 등이었다. 추위는 18일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이렇게 기온이 떨어지면서 전기공급에도 비상이 걸렸다. 가이에다 반리 경제산업상은 이날 긴급성명을 내고 “추위 때문에 전력 수요가 급증, 오늘 저녁부터 밤에 걸쳐 대규모 정전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면서 국민과 산업계에 절전에 협력해 달라고 요청했다. 현재 도쿄전력 관내의 전력공급량은 3350만㎾이지만 오전 중 최고 사용량이 3292만㎾에 달했다. 도쿄전력이 지역별 제한송전을 하고 있는데도 이렇게 전력여유가 빠듯해진 것은 갑자기 한파가 닥치면서 난방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도쿄전력은 전력 수요가 최고조에 달하는 저녁부터 밤 시간대에는 꼭 필요하지 않은 전열기를 끄는 등 한층 절전에 협조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