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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0대 노인 시제 도중 방화 1명 숨지고 10명 중경상

    80대 노인 시제 도중 방화 1명 숨지고 10명 중경상

    80대 노인이 종중 사람들에게 인화 물질을 뿌리고 불을 질러 1명이 숨지고 10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7일 진천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40분쯤 진천군 초평면 야산에서 A(80)씨가 시제를 진행하던 종중 사람들에게 시너로 추정되는 인화성 물질을 뿌리고 불을 붙였다. 이 불로 B(84)씨가 숨지고 10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부상자들은 대부분 60∼80대로 전해졌다. 이들은 지역 화상전문병원 등 대형병원 3곳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A씨는 범행 직후 음독해 청주의 한 종합병원으로 옮겨졌다. 생명에 지장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제에는 30여명이 참여했다. 한 목격자는 경찰에서 “당시 사람들이 절을 하고 있던 상태였고, 뒤에 있던 A씨가 무언가를 뿌린 뒤 불을 질렀다”고 진술했다. 소방당국은 106명의 인력과 장비를 동원해 10여분만에 불을 진화했다. A씨는 종중 돈 횡령 문제로 사법처리를 받는 등 종중 사람들과 사이가 좋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회복되는 대로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할 계획”이라며 “방화나 살인 혐의 등이 적용될 것 같다”고 말했다. 경찰은 인화성 물질 시료를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성분 분석을 의뢰했다. 시제는 음력 3월과 10월 중에 5대조 이상 조상의 묘를 찾아 지내는 제사를 말한다. 진천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만학의 꿈 이루는 노익장들…안양시, 한자 자격시험에 어르신 80명 합격

    만학의 꿈 이루는 노익장들…안양시, 한자 자격시험에 어르신 80명 합격

    80살을 바라보는 고령의 노인들이 만학의 꿈을 이루고 있다. 경기도 안양시는 만안노인복지회관에서 2014년 교양한문 강좌를 개설한 이후 고령의 수강생 80여명이 국가공인 한자자격 시험에 합격했다고 24일 밝혔다. 만안노인복지관 수강생 평균 연령은 74세로 1~5급까지 한자자격 시험에 6년간 총 85명이 합격했다. 80대 중반의 노익장을 과시하는 자격증 취득자도 있다. 늦은 나이지만 고령의 노인들은 배움에 대한 열정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현재 30명에 이르는 노인 학생들이 한자공부 삼매경에 푹 빠져있다. 교양한문반은 초, 중급반을 나뉘어 매주 이틀간 하루 90분씩 수업을 진행한다. 또 만안노인복지관은 교양한문 강좌를 비롯해 한글교실, 일어, 중국어, 영어 교실 등 다양한 강좌를 운영하고 있다. 이 과정을 수강 중인 전홍복(88) 할아버지는 “공부하는 재미와 자격증 취득의 만족감을 동시에 느낀다”며 “젊은 층도 쉽지 않은 한자자격증을 80을 넘긴 나이에 취득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늦은 나이에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이 평생교육원 공무원들과 다른 프로그램 수강생들에게도 좋은 모습으로 비치고 있다”고 밝혔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월드피플+] 홀로 사는 치매 노인 에스코트한 美 환경미화원의 미소

    [월드피플+] 홀로 사는 치매 노인 에스코트한 美 환경미화원의 미소

    홀로 사는 치매 노인을 에스코트한 환경미화원의 마음 씀씀이가 미국을 감동시켰다. 폭스뉴스와 CNN 등은 미주리주 인디펜던스시에 홀로 사는 치매 노인을 에스코트한 환경미화원의 훈훈한 미소가 도어캠에 포착됐다고 전했다. 인디펜던스시에 사는 콜렛 킹스턴은 14일(현지시간) 어머니 집 문 앞에 설치한 감시카메라(도어캠)에 수상한 움직임이 포착됐다는 알림 문자를 받았다. 곧바로 녹화 영상을 확인한 킹스턴은 뜻밖의 장면과 마주쳤다. 킹스턴의 어머니 오팔 주카(88)는 치매를 앓고 있다. 딸과 떨어져 홀로 지내는 어머니가 걱정됐던 킹스턴은 집 문 앞에 감시카메라를 달아 틈틈이 안전을 확인했다. 그러나 그녀는 14일 녹화본을 보고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었다. 킹스턴은 “환경미화원 한 사람이 어머니를 돕고 있었다”라고 설명했다.미국은 주마다 다른 방식으로 쓰레기를 처리하고 있지만, 주택 대부분은 뒷마당에 쓰레기통을 놓고 쓰다 수거일에 맞춰 도로변에 내놓곤 한다. 간단한 작업이지만 치매를 앓고 있는 80대 노인에게는 버거운 일일 수 있다. 주카 할머니도 지난 1월 쓰레기통을 내놓다 발을 헛디뎌 넘어지면서 머리를 부딪치는 사고를 겪었다. 하지만 홀로 사는 할머니를 도울 사람은 없었다. 킹스턴도 도어캠영상을 확인하기 전까지는 그 사실을 매우 안타까워했다. 킹스턴은 카메라에 포착됐다던 ‘수상한 움직임’이 다름아닌 환경미화원의 선행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영상에는 쓰레기통을 끌고 나온 주카 할머니를 본 환경미화원이 대신 쓰레기통을 들고 다정하게 에스코트하는 장면이 담겨 있었다.환경미화원은 “다시 만나서 반갑다”라고 인사를 건넸고, 할머니 역시 “나도 반갑다”며 인사를 나눴다. 미화원은 이윽고 “좀 걷는다고 뭐라 할 사람은 없을 것”이라며 쓰레기통을 대신 들더니 할머니를 집까지 바래다주었다. “늘 신이 함께하길 바란다”고 축복을 전한 그는 “오늘 아주 멋지다, 머리 모양이 마음에 든다”며 할머니에게 손을 흔들었다. 이어 쾌활한 목소리로 “내 머리도 다듬어야겠다”는 농담을 던지고 자리를 떴다. 킹스턴은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치매에 걸린 어머니를 누군가 그렇게 자상하게 대하는 모습에 눈물이 났다”고 밝혔다. 어머니를 도와준 환경미화원에게 감사를 전하고 싶었던 그녀는 쓰레기 수거 회사에 확인을 요청했고, 드디어 친절한 환경미화원의 정체를 알아냈다.현지언론은 주카 할머니를 에스코트한 환경미화원이 빌 셸비라는 이름의 남성이라고 밝혔다. 셸비는 “비록 쓰레기차를 몰고 다니지만 나는 내 자리에서 될 수 있는 최고의 사람이 되려 한다”면서 누군가의 하루를 즐겁게 만들어줄 수 있다면 그걸로 만족한다고 전했다. 진심으로 사람을 좋아한다는 그는 “미소도 전염된다. 건강한 에너지를 믿는다”며 특유의 쾌활한 미소를 지어 보이기도 했다. 또 주카 할머니 역시 자신을 만날 때마다 짧은 축복의 기도를 전하곤 한다고 설명했다.킹스턴은 “우리는 미화원들을 무심코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 이름은 말할 것도 없고 얼굴조차 알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면서 “나 역시 쓰레기를 수거하는 그의 모습이 카메라에 찍힌 걸 몇 번 봤지만 큰 관심을 두지 못했다”고 멋쩍어했다. 그러면서 “특별한 보상 없어도 남에게 이토록 친절할 수 있다는 사실이 매우 훈훈하다. 아직도 좋은 사람들이 많이 있다는 걸 깨달았다”고 덧붙였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Focus人] ‘드론으로 화재현장 발견’한 국내 첫 사례의 주인공, 우동욱 소방교

    [Focus人] ‘드론으로 화재현장 발견’한 국내 첫 사례의 주인공, 우동욱 소방교

    재난 현장에서 드론은 사람이 볼 수 없는 곳을 날아다니며 ‘사람의 눈’을 대신한다. 소방당국은 2015년부터 구조용 드론을 본격적으로 도입했다. 하지만 기대만큼 활용도는 낮다. 보급한 드론을 조정할 수 있는 인력이 너무나 부족하기 때문이다. 또한 생(生)과 사(死)의 절체절명 상황 속에서 구조현장 인력의 부족을 토로하는 일선 소방관들의 볼멘소리는 드론 조정과 운영에 관심을 갖고 시작하려는 소방관들에겐 결코 외면할 수 없는 ‘외침’으로 들릴 수도 있을 터. 하지만 지난 11일 만난 경북 문경소방서 구조구급과 우동욱(27) 소방교는 올해 3년차로 구급업무가 본인의 주 업무임에도 불구하고 ‘탁월한’ 드론 조정 실력으로 주위에서 상당한 인정을 받고 있다. 어릴 적 취미로 시작한 RC자동차와 헬기 조정의 ‘손 맛’을 잊을 수 없었던 그가 소방관이 된 이후, 드론은 평생의 동반자가 됐다. 화재 진압복을 입고 직접 화재현장으로 들어가진 않지만 ‘소방관을 돕는 소방관’으로서 묵묵히 소임을 다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 전체 소방관은 5만여 명, 이 가운데 300명 정도만 드론 조종 자격이 있다고 한다. 소방청도 오는 2025년까지 41억 원을 들여 드론을 더 보급할 계획이고 매년 120명의 드론 인력을 양성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우소방교의 드론을 향한 열정의 담금질에 힘을 보탠 형국이다. 다음의 그와의 일문일답.(Q) 드론에 빠져든 계기소방서에선 구급 업무 및 관련 행정업무를 담당하고 보조업무로 드론 운용을 맡고 있다. 어릴 적 자동차나 비행기를 직접 타고 운전할 수 없었던 아쉬움을 RC자동차, 헬기 등을 조정하며 달랬던 거 같다. 그렇게 시작한 취미가 결국 제 직업을 지탱해 주는 일이 됐다. (Q) 소방드론 자격증 취득 어렵진 않았는지지금은 초경량 비행장치 조종사 자격증을 가지고 있으며 드론교관 지도조종자 과정도 밟게 될 예정이다. 당시 필기시험을 보기 위해선 서울이나 부산까지 직접 가야만 했다. 자격증을 따는 게 어렵다기 보다 불편한 점이 많았던 거 같다. (Q) 드론 소방 역할의 정의를 내린다면드론은 소방관 한 명보다 못하다. 그러나 소방관의 눈이 된다는 점에서 매우 큰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다른 소방관들이 장비를 준비하는 동안에 드론을 통해 요구조자를 먼저 확인할 수 있다. 직접 현장에서 불을 끄고 구조를 하는 업무가 아닌 소방관을 돕는 소방관으로 이해하면 된다.(Q) 현장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화재 진압복을 입고 직접 불을 끄는 소방관들과 달리 화재가 발생하면 즉시 현장으로 출동해 공중에 드론을 띄운다. 화재 방향이 어느 쪽으로 번지고 있는지, 옥상에 요구조자가 있지는 않은지 등을 드론을 통해 확인하고 상황실과 소통한다. 만일 요구조자가 발생하면 구조 골든타임을 늘리기 위해 산소캔이나 방진마스크 등을 옥상에 투입하는 등의 업무도 맡고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소방 드론을 실종자 수색하는 데만 많이 활용하고 있다고 알고 있지만 화재구조와 구급업무를 지원하고 화재감식의 고도화, 화재예찰 등의 업무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Q) 짧은 경력에도 이 분야에서 인정받는 이유는아직까지 나 자신을 드론 분야에 있어 베테랑이라고 생각해 본 적은 없다. 다만 주변에서 그런 말씀을 해주셔서 감사할 따름이다. 저도 ‘뜻이 있으면 길이 보인다’는 말처럼 묵묵히 이 길을 걸어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좀 더 노력해서 소방 드론 분야에서 1인자가 되어 ‘소방관을 돕는 소방관’으로 그 몫을 다하고 싶다. (Q) 뉴스에 화제가 된 적 있었다는데지난해 11월 문경소방서에 처음으로 드론이 실전배치 된 날에 드론을 테스트하기 위해 공중에 띄웠다. 11시부터 15시까지 드론으로 예찰활동을 하는 도중 주택가에 연기가 피어오르는 것을 발견했고 신속히 알렸다. 당시 훈련을 위해 모여 있던 많은 소방차들과 소방대원들이 현장에 즉각 출동해 큰 인명피해나 재산피해를 입지 않고 화재를 조기 진압했다.(Q) 재난 현장에도 빠질 수 없는 ‘드론’제18호 태풍 ‘미탁’으로 울진 매화면 저수지 인근에서 80대 노인이 논의 물꼬를 트러 갔다가 급류에 휩쓸려 실종된 사건이 있었다. 경북 소방본부 상황실에서 긴급드론팀 출동 지령을 내려 울진으로 파견을 갔다. 실종된 일대를 4시간 동안 수색했지만 발견하지 못했다. 산악지형이라 해가 떨어져 철수하게 됐고 결국 특수구조대 헬기가 투입해 항공수색을 통해 노인을 발견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미 숨을 거둔 상태였다.(Q) 현장 출동시 마음가짐은 어떤지공중에서 임무를 수행하다가 행여나 아래로 떨어지게 된다면 정말 큰 인명, 재산피해가 발생할 수 있기에 늘 안전의 중요성을 염두에 두고 비행에 임하고 있다. 직업병인지 요즘 하늘을 자주 보는 습관이 생겼다. 눈 관리도 나름 열심히 하고 있다. 한시라도 드론에서 눈을 떼면 안 되기 때문에 햇빛으로 인한 섬광현상을 예방하기 위한 선글라스는 필수고 언제든지 드론이 나를 덮칠 수 있다는 가정하에 항시 보호장비를 갖추고 출동한다. 드론의 날개는 사람 신체 일부분을 절단할 수 있는 무시무시한 무기로 변할 수 있다. (Q) 고가의 장비 관리 및 점검은드론 조종연습은 시뮬레이션 연습 및 실비행 연습을 주 1회 이상 하고 있다. 장비의 외관 점검은 매일 시행하고 작동기능 점검은 매주 진행한다. (Q) 현장에서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면현장에 나갔을 때 가장 큰 장애물은 전깃줄과 새 그리고 많은 인파다. 주택가 같은 경우 전선이 많아서 이륙할 때 어려움이 많다. 주위의 새들은 피할 수도 없다. 일단 화재현장에서 새들이 날게 되면 드론을 착륙시킨다. 새가 드론을 덮치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기 때문이다. 화재현장을 보기 위해 몰려든 인파의 경우엔 드론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지는 않지만 뒤에서 구경하다 제 손을 치기라도 하면 조정기 스틱을 잘못 건드리게 되고 그로인해 위험한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 야간활동은 더 많은 주의가 필요하다. 위의 세 가지 장애물에 어둠까지 더한다. 야간엔 드론에서 반짝이는 불빛이 안 보이는 데까지는 절대로 비행하지 않는다.(Q) 한계점을 느낀 점이 있다면가장 큰 한계점은 역시 장비다. 저희가 가지고 있는 드론이 열화상 카메라, 180배줌 카메라의 성능을 가지고 있다면 좀 더 효율적으로 현장에서 화재를 진압하는 소방관의 눈이 될 수 있다. 지금의 장비로는 연기를 투사할 수도 없다. 아무리 뜨거운 연기가 발생하더라도 열화상 카메라가 달려있다면 연기 속 사람의 유무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또한 180배 줌 카메라가 장착된 드론이라면 전봇대의 방해로 접근 불가능한 지역을 줌기능을 통해 볼 수도 있다. 장비 보강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Q) 정부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이미 드론의 활용 방안은 나올 수 있는 게 다 나왔다고 생각한다. 그렇다하더라도 우리나라 드론 산업육성을 위해서라 특수재난용 드론 등의 지원과 보강을 위해 국책사업으로 보다 많은 예산지원이 이뤄졌으면 한다.(Q) 소방드론에 도전하려는 분들에게드론 운전을 어렵게 생각하는 분들이 많다. 조금만 관심을 갖고 노력한다면 누구나 전문가가 될 수 있는 분야라고 생각한다. 소방 드론을 활성화 시킬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서라도 많은 분들이 지원했으면 좋겠다. 글 박홍규 기자 gophk@seoul.co.kr 영상 손진호, 박홍규, 문성호 기자 nasturu@seoul.co.kr
  • [건강을 부탁해] 느리게 걷는 ‘젊은 사람’도 치매 위험 높다 (연구)

    [건강을 부탁해] 느리게 걷는 ‘젊은 사람’도 치매 위험 높다 (연구)

    걷는 속도를 관찰하면 알츠하이머나 치매가 본격적으로 발병하기 훨씬 이전인 청장년기에도 관련 질병 가능성을 예측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듀크대학 연구진은 뉴질랜드 남동해안의 항구도시인 더니든에서 같은 해에 태어난 904명을 대상으로 장기간 추적관찰을 실시했다. 연구진은 이들이 나이가 45세 전후인 지난 3월까지, 정기적으로 인지능력 검사 및 걸음걸이 속도, 치매와 연관이 있는 뇌의 백질(White matter), 피질골 두께, 현관 질환 유무 등을 체크했다. 뿐만 아니라 각각의 실험 참가자들의 사진을 찍고, 노화의 정도를 확인했다. 그 결과 걸음 속도가 느린 사람일수록 나이가 같은 다른 실험참가자에 비해 나이가 들어보이는 외모를 가진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또 걸음 속도가 느린 사람은 걸음 속도가 비교적 빠른 사람에 비해 폐나 치아 건강, 면연력 등이 더 낮았다. 마지막 평가기간 동안 MRI검사를 실시한 결과, 걸음이 느린 사람은 뇌의 총 부피가 적고 평균 피질 두께가 얇았으며, 뇌의 혈관과 관련된 병변인 고혈압의 발생률이 높았다. 걸음이 느린 사람일수록 알츠하이머와 치매에 노출될 위험이 높았다는 것. 연구진은 실험참가자가 3세였을 당시에 진행한 인지능력 테스트만으로도 45세가 됐을 때의 걷기 속도를 예측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즉 3세에 인지능력이 평균보다 떨어질 경우, 45세 때 걸음 속도가 같은 연령에 비해 더 느렸다는 것이다. 보행속도는 노인 환자의 건강과 노화를 측정하는데 오랫동안 주된 자료로 활용돼왔다. 그러나 이번 연구결과는 연구 대상이 노년층이 아닌 유아기와 청소년기, 중년기라는 점에서 이전 연구들과 차별성을 보였다. 연구진은 “전문가들은 70대와 80대의 노인 중 걸음걸이가 유독 느린 노인은 그렇지 않은 노인에 비해 사망시기가 이르고 치매 위험이 높다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다”면서 “그러나 이번 연구는 취학 전부터 중년까지의 기간을 다뤘으며, 느린 걸음 속도는 노년이 되기 전 수십 년 동안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려준다”고 설명했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미국 의사협회 저널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 최신호에 실렸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40세 이상 성인 41%만 “죽음 대비”… “작은 장례식 염두” 92%

    40세 이상 성인 41%만 “죽음 대비”… “작은 장례식 염두” 92%

    안락한 삶을 설계하는 웰빙(well-being)과 준비된 죽음, 아름다운 죽음을 설계하는 웰다잉(well-dying)은 어찌 보면 동의어다. 태어난 순간부터 죽음은 삶의 전반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므로 삶의 질만큼 죽음의 질도 중요하다.하지만 죽음은 여전히 금기시된 단어이며, 두려운 현상이다. 복지 정책 또한 죽음보다는 삶에 무게가 실렸다. 무의미한 연명의료를 중단하는 연명의료결정법이 지난해부터 시행되면서 이제 ‘죽음 복지’의 첫발을 내디뎠을 뿐이다. 웰다잉에 대한 공론화 또한 취약하다. 서울신문과 웰다잉시민운동, 비영리 공공조사네트워크 공공의창, 리서치뷰는 3일 만 40세 이상 7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를 통해 죽음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를 들여다봤다. 사람들은 각자 자신의 죽음을 어떻게 준비하고 있을까.여론조사 결과 임종의료 결정, 유언장 작성, 유산·주변 정리 등 죽음의 과정을 계획하고 있다는 응답은 41.3%에 그쳤다. 10명 중 6명은 아무런 계획을 세우지 않았다. 이런 현상은 빈곤층에서 두드러졌다. 자신의 생활수준이 ‘하’라고 답한 사람 가운데 28.6%만이 나의 죽음에 대한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자신의 생활수준을 ‘상 또는 상·중’이라고 인식한 사람의 절반 이상(53.5%)이 죽음에 대비하고 있다고 답한 것과 비교된다. 가난한 이들에게 웰다잉은 웰빙만큼이나 낯선 단어였다. 20·30대 또한 웰다잉에 대한 관심이 매우 낮았다. 애초 이 여론조사는 만 19세 이상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기획했다. 그러나 20대와 30대 응답자의 90% 이상이 조사 중 이탈했다. 조사 수행기관인 리서치뷰 안일원 대표는 “아직 젊은 데다 등록금, 취업, 육아 등 현실적 어려움에 처한 2030세대, 현재의 삶이 어려운 빈곤층은 먼 미래의 죽음을 생각할 여유가 없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렇다면 생의 마지막에 가장 근접한 노인은 어떨까. 아직 젊은이 못지않게 신체적·사회적 활동을 할 수 있는 ‘예비 노인’인 60대는 절반이 넘는 51.2%가 ‘나의 죽음을 준비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는 응답했다. 70세 이상은 이보다 낮은 47.1%만이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답했다. 50대(43.3%)와 별 차이가 없다. 반면 계획을 세우지 않은 이유로 ‘아직 준비할 때가 아니라고 여겨서’라고 답한 70세 이상은 26.6%에 불과했다. 나머지 73.4%는 준비할 때라는 인식을 갖고 있다는 얘기다. 18.0%는 ‘나의 죽음에 대해 고민해 본 적이 없어서’라고 답했고, 15.6%는 ‘죽음의 과정을 계획한다는 것이 낯설고 두려워서’라고 했다. 이런 현상은 건강 상태가 나쁜 편이거나 매우 나쁜 집단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났다. 이 집단에서 죽음에 대한 계획을 세우고 있다는 응답은 43.2%로 평균을 조금 넘어선 수준이었고, 계획을 세우지 않은 사람 가운데 9.9%가 아직 죽음을 준비할 때가 아니라고 답했다. 건강 상태를 ‘매우 좋음, 좋은 편, 보통, 나쁜 편·매우 나쁨’으로 나눴을 때 ‘죽음의 과정을 계획한다는 것이 낯설고 두렵다’(19.7%)고 응답한 사람은 ‘나쁜 편·매우 나쁨’ 그룹에서 가장 많았다. 한수연 웰다잉시민운동 사무국장은 “죽음의 불안도를 연구한 논문들을 보면 20~50대는 죽음을 자신의 문제로 생각하지 않고 객관화시키기 때문에 계획을 세우기도, 답변하기도 쉽다. 하지만 70~80대가 되거나 건강이 좋지 않아 죽음이 나의 문제처럼 생각되는 단계에 이르면 두려움이 커지고 죽음의 과정 자체에 대한 생각을 회피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에게는 어떤 죽음도 좋은 죽음이 될 수 없다. 삶에 집중하는 것이 죽음을 준비하는 최선의 방편인 셈이다. 다만 이런 경우 아무 준비 없는 갑작스러운 죽음을 맞을 수 있다는 점에서 당사자나 남은 가족에게나 좋은 죽음은 될 수 없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일본에선 인생의 마지막 순간을 적극적으로 준비하는 활동을 종활(終活)이라고 한다. 일본은 이 종활을 어둡게만 바라보지 않는다. 자신의 생을 기록하는 ‘엔딩 노트’를 쓰기도 하고 생전에 지인들과 사전 장례식을 하기도 한다. 유언장 쓰기, 장례 절차, 법률 자문 등을 돕는 서비스가 활성화돼 있다. 웰다잉의 다양한 방법을 설명하고 나서 수용 의사를 물었을 때 우리 국민의 수용도도 비교적 높게 나타났다. 죽음에 대비한 가장 중요한 결정으로 가장 많은 24.1%가 ‘임종의료 결정’을 꼽았고, 주변 정리(22.7%), 상속·기부 유산 처리(18.1%), 유언이나 영상·편지(12.0%), 본인의 장례식 준비(4.0%) 등 순으로 나타났다. 자산·유품을 미리 정리할 의향이 있다는 응답은 68.0%로, 그렇지 않다는 응답층(32.0%)보다 2배 이상 높았다. 또한 71.8%가 본인의 장례를 직접 준비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그 이유로 55.7%가 ‘가족의 부담을 덜어 주려고’, 16.7%가 ‘주변인에게 오래 기억되려고’를 꼽았다. 이 중 오래 기억되고자 직접 장례를 준비하고 싶다는 응답이 70세 이상(35.8%)에서 가장 높아 눈길을 끌었다. 생활수준별로 살펴보면 빈곤층에서 ‘가족의 부담을 덜어 주려고’(57.1%)라고 답한 사람이 가장 많았다. 짐이 되지 않고 떠나는 것이 좋은 죽음이라는 인식을 엿볼 수 있다. 가족이나 가까운 지인들 중심으로 검소하게 치르는 작은 장례식을 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압도적으로 많은 92.2%가 ‘그렇다’고 답했다. 대부분 그룹에서 작은 장례식의 이유로 ‘가족끼리 좋은 시간을 갖고 싶어서’(43.1%)를 들었고, 생활수준이 높을수록 조용한 애도의 시간을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낮을수록 가족의 경제적 부담을 작은 장례식의 이유로 꼽은 사람이 많았다. 58.1%는 임종 예후를 인지했을 때 생전 주변인과 사전 장례식을 하고 싶다고 했다. 그 이유로 가장 많은 45.6%가 ‘주변인과 건강한 모습으로 마지막 기억을 나누고 싶어서’를 들었다. 인생노트를 기록할 의향이 있느냐는 물음에는 48.1%가 ‘있다’고 답했다. 인생노트 쓰기를 주저하는 이유로는 38.5%가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서’라고 답했고, 20.3%는 ‘어떤 얘기부터 써 내려가야 할지 막막하다’고 털어놨다. ‘나의 생을 돌아보고 싶지 않다’(14.8%)는 비관적 의견도 있었다. 아울러 62.5%가 유언장을 작성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으며, 54.2%가 유산 중 일부를 기부할 의향이 있다고 답변했다. 유산 기부 의향은 50대(63.4%)와 40대(58.4%)에서 특히 높았다. 웰다잉 준비 시점으로는 가장 많은 22.0%가 ‘미리 준비할수록 좋다’고 답변한 가운데 ‘심각한 진단을 받은 후’(20.9%)라고 답변한 사람도 적지 않았다. 최근 ‘웰다잉 기본법안’을 대표 발의한 원혜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웰다잉 수용성이 떨어지는 것은 정보 양극화의 문제도 있다”면서 “연명의료에 대한 자기 결정권과 절차, 유언장 작성 방법 등을 사례 중심으로 이해하기 쉽게 전달해야 수용성을 높일 수 있으며, 삶의 마무리를 어떻게 해야 할지 이해시키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제정안은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웰다잉 기반을 조성하도록 의무화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공공의창’은… 리얼미터·리서치뷰·우리리서치·리서치DNA·조원씨앤아이·코리아스픽스·타임리서치·한국사회여론연구소·한국여론연구소·피플네트웍스리서치·서던포스트·세종리서치·소상공인연구소·DPI·지방자치데이터연구소 등 15개 여론조사 및 데이터분석 기관이 모인 비영리 공공조사네트워크다. 2016년 만들어졌으며 정부·기업의 의뢰를 받지 않고 자체적으로 공공조사를 실시한다.
  • 병실 코앞서 ‘펑’ 스프링클러는 먹통… 또 질식당한 노인 안전

    병실 코앞서 ‘펑’ 스프링클러는 먹통… 또 질식당한 노인 안전

    보일러실서 산소탱크 밸브 열다 불난 듯 8명 중상… 대피 과정서 산소 끊겨 사망도 3·4층에 거동 불편한 노인 130여명 입원 “전기 끊겨 깜깜해… 간병인 안내로 탈출” 경기 김포시 풍무동 스타프라자 상가건물에 있는 요양병원에서 24일 오전 9시 3분쯤 화재가 발생해 90대 노인 등 2명이 숨지고 47명이 부상했다. 김포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불은 50분 만에 진화됐지만 A(90·여)씨 등 2명이 숨지고 연기 흡입 등으로 47명이 부상을 입었다. 부상자 가운데 B(66·여)씨 등 8명은 중상이며 일부는 위독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상자들은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A씨 등 사망자 2명은 건물 4층 집중치료실에서 입원 치료를 받던 환자였다. 당시 집중치료실에는 환자 8명이 있었다. 소방 당국은 최초 발화 지점으로 추정되는 4층 보일러실 옆에 병실이 있어 인명 피해가 커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요양병원의 특성상 추락 방지를 이유로 작은 창문이 설치돼 환기가 잘 안 됐고. 병상에 누워서 지내는 고령 환자여서 피해를 더 키웠다. 원준희 김포소방서 예방안전과장은 브리핑에서 “병원(4층) 내 16.52㎡ 규모 보일러실에서 불이 처음 난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 보일러실과 병실이 가까워 연기가 바로 병실로 흘러들어 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상가건물 안에 있던 상인과 손님 대부분은 신속히 대피했으나 거동이 불편한 요양병원 환자들은 스스로 대피하기 어려워 대부분 소방관들에게 구조됐다. 환자들이 모두 대피하는 데 1시간 넘게 걸렸다. 80대 환자는 “아침에 침대에 누워 있는데 보일러실 쪽에서 갑자기 ‘펑펑’ 하는 소리가 두세 번 들리더니 곧바로 전기가 끊어졌다”면서 “병실 안이 깜깜해져 간병인의 안내를 받으며 빠져나왔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불이 난 건물은 지상 5층, 지하 2층, 연면적 1만 4814㎡ 규모다. 요양병원은 3, 4층을 쓰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화재 당시 요양병원에는 130여명의 환자가 입원 중이었다. 이 병원 건물은 이날 오전 9시부터 한국전기안전공사가 하는 전기 안전검사로 인해 전기가 차단된 상태였다. 소방당국은 보일러실에 산소탱크가 있었다는 진술에 따라 산소탱크 밸브를 여는 과정에서 알 수 없는 원인으로 화재가 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권용한 김포소방서장은 “확인 결과 스프링클러가 설치돼 있었지만 작동하지 않았고, 다만 비상경보벨은 울렸다”며 “환자 대다수가 와병 중인데 산소가 제대로 공급되지 않아 대피 과정에서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는 소방본부 화재조사팀뿐 아니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경기남부지방경찰청 과학수사팀, 전기안전공사 등과 함께 합동감식을 했다. 김포경찰서는 강력팀 등 19명을 투입해 수사전담팀을 구성하고 정확한 화재 원인 조사에 들어갔다. 경찰은 요양병원 관계자들을 불러 화재 당시 스프링클러 등 소방 설비가 제대로 작동했는지 등 안전 관리 실태를 확인할 예정이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보일러실서 펑” 김포요양병원 화재로 2명 사망, 47명 중경상

    “보일러실서 펑” 김포요양병원 화재로 2명 사망, 47명 중경상

    경기 김포 풍무동 스타프라자 건물 요양병원에서 24일 오전 9시 3분 화재가 발생해 오후 3시 현재 90대 노인 등 2명이 숨지고 47명이 부상했다. 화재는 50분 만에 진화됐다. 김포소방서에 따르면 현재 인명피해는 모두 49명으로, 이 중 90대 노인 등 2명이 사망하고 47명이 부상을 입었다. 사망자 2명은 건물 4층 집중치료실에서 입원 치료를 받던 환자였다. 부상자 중 8명은 중상인 것으로 파악됐으며 나머지는 연기를 마신 환자들이다. 중상환자 중 일부는 위독한 것으로 알려져 사망자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소방당국은 화재가 4층 요양병원의 16.52㎡ 규모 보일러실에서 발화한 것으로 추정하고 화재원인을 경찰과 합동으로 정밀 조사하고 있다. 병원 관계자는 “보일러실과 환자병실이 아주 가까운 거리여서 연기가 바로 병실로 흡입된 것 같다”고 전했다. 건물구조를 보면 5층은 주차장이고 4층은 700평 규모로 요양병원이 전체를 사용하고 있다. 병실은 3개로 화재 당시 132명가량 환자들이 입원 중이었다. 다행히 연기를 조금 마신 80대환자는 “아침에 침대에 누워 있는데 보일러실 쪽에서 갑자기 “펑펑” 하는 소리가 두세 번 들리더니 곧바로 전기가 끊어졌다”면서, “병실안이 깜깜해져 간병인의 안내를 받으며 천천히 뻐져 나왔다”고 당시 상황을 말했다. 환자들은 현재 김포 우리병원을 비롯해 일산백병원 등 인근 11개병원에 나눠 치료 중이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는 이날 오후 1시부터 김포시 풍무동 김포요양병원 건물에서 합동 현장 감식을 했다. 합동 감식에는 소방본부 화재조사팀뿐 아니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경기남부지방경찰청 과학수사팀, 한국전기안전공사 등 관련 기관 관계자 20여명이 투입됐다. 합동감식팀은 목격자 진술을 토대로 소방당국이 최초 발화점으로 추정한 건물 4층 요양병원 보일러실 주변을 집중적으로 감식했다. 또 4층 보일러실과 병원 복도 등지에 폐쇄회로(CC)TV가 설치돼 있는지도 확인했다. 한편 김포경찰서는 강력팀 등 19명을 투입해 수사전담팀을 구성하고 본격적인 화재 원인 조사에 들어갔다. 수사전담팀은 팀장 외 2개 강력팀 8명과 지능범죄수사팀 4명, 피해자보호팀 2명, 형사지원팀 2명 등 모두 17명으로 꾸려졌다. 경찰은 요양병원 관계자들을 불러 병원에 불법 시설물 설치여부와 스프링클러 등 소방 설비가 제대로 작동했는지 등 안전관리 실태를 정밀 조사할 예정이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돈 왜 안갚아”…70대 한인 할머니, 다른 한인 할머니 살해

    “돈 왜 안갚아”…70대 한인 할머니, 다른 한인 할머니 살해

    미국 메릴랜드주에서 말다툼 끝에 이웃을 살해한 70대 한인 할머니가 경찰에 체포됐다. 워싱턴포스트와 USA투데이 등은 지난 8일(현지시간) 메릴랜드주 블래던스버그 지역의 한 노인아파트에서 이웃에서 살던 80대 노인을 살해한 70대 노인이 자수했다고 보도했다. 프린스 조지 카운티 경찰국은 이날 오전 7시 15분쯤 한국인 노인 오모씨(73)가 이웃에 살던 박모씨(82)를 벽돌로 살해한 뒤 자수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오랜 기간 한 아파트에 살며 이웃으로 지낸 오 씨와 박씨는 최근 돈 문제로 얽혀 여러 차례 말다툼을 벌였다. 이날도 아파트 뒷편 화단에서 마주친 두 사람은 같은 문제로 다시 언쟁을 벌였고, 이 과정에서 격분한 오씨가 박씨를 벽돌로 내리쳐 살해했다. 오씨는 범행 후 스스로 911에 신고해 자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현장 출동 당시 박씨는 이미 숨을 거둔 상태였으며, 오씨는 쓰러진 박씨 옆에 주저앉아 있었다”고 전했다. 이웃 주민들은 오씨가 숨진 박씨에게 3만 달러를 빌려줬으나 박씨가 돈을 갚지 않으면서 감정의 골이 깊어졌다고 입을 모았다. 현지언론에 따르면 해당 아파트에는 30여 명의 한인 노인들이 거주하고 있다. 한인회도 매년 경로잔치를 벌이는 등 관심을 가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추석 직전 금전문제로 다투던 한인 할머니들 사이에서 살인사건이 벌어졌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한인 사회도 충격을 금치 못하고 있다. 한편 오씨 할머니는 1급 및 2급 살인 혐의로 구치소에 수감된 채 재판을 받고 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못 일어선다”며 공항 검색 피하려던 노인의 정체

    “못 일어선다”며 공항 검색 피하려던 노인의 정체

    흰 수염에 안경을 쓰고 휠체어에 앉은 이 남성을 누구나 노인으로 볼 수밖에 없었겠지만, 인도 중앙산업경비대(CISF)는 이게 모두 변장이었다는 걸 눈치챘다. 10일(현지시간) CNN과 인디아투데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쇠약하고 늙어 보였던 이 승객은 지난 8일 인도 뉴델리 인디라 간디 국제공항에서 뉴욕행 야간 비행을 준비하고 있었다. CIFS 고위 관리인 슈리칸트 키쇼르는 “하얀 옷과 터번을 착용하고 검은 슬리퍼를 신은 그는 일어설 수 없다는 이유로 몸수색을 거부했다”면서 “부축을 하겠다고 하자 그는 마지못해 일어났다”고 말했다. 키쇼르에 따르면 당시 직원은 이 승객의 턱수염과 머리카락은 흰색이지만 뿌리가 검다는 걸 눈치챘다. 그는 직원의 요구에 따라 1938년 2월 델리에서 태어난 암릭 싱이라고 기록된 여권을 제시했다. 하지만 키쇼르는 “그는 피부가 젊었다. 분명 80대가 아니었다”고 말했다. 보안요원들은 조사를 통해 그가 구자라트주에 사는 32세 제이시 파텔이라는 걸 알게 됐다. 그는 위조여권 소지 혐의로 출입국 관리 당국에 넘겨졌다. 그가 왜 이런 불법행위를 했는지에 관해서는 조사가 진행 중이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쪽방촌 홀몸노인과 반려견 同幸 지켜준 중구

    쪽방촌 홀몸노인과 반려견 同幸 지켜준 중구

    가건물에 강아지 20마리와 방치된 80대 요양시설서 “강아지들은 내 전부” 눈물 할머니 뜻대로 반려견과 함께 살 집 지원 서 구청장 “사회관계망 구축 위해 노력”“저는 몇십년 동안 함께 살아온 강아지가 없으면 살아가는 의미가 없어요. 꼭 같이 살게 해 주세요.” 지난 9일 서울 중구 요양시설인 신당데이케어센터. 방 한쪽에 누워 있던 기초생활수급자 유모(83·여)씨가 서양호 중구청장 손을 꼭 잡으며 눈시울을 붉혔다. 서 구청장은 유씨의 손을 어루만지면서 “앞으로는 새 옷과 이불도 장만해 드릴 테니 불필요한 물건은 다 버리도록 해 달라”면서 “강아지 몇 마리는 남겨 드릴 테니 퇴소하시면 건강 꼭 챙겨 달라”고 당부했다. 유씨는 연신 “도와주신 은혜를 잊지 않겠다”며 고마워했다. 중구 다산동 옛 문화시장 재건축 예정지역 내 조립식 가건물에 살던 유씨가 119 응급구조대 도움을 받아 센터에 입소한 건 지난달 5일이었다. 낡은 합판과 샌드위치 패널, 천막 등으로 이뤄진 가건물에는 주변 고물과 각종 쓰레기가 쌓여 있었다. 날로 심해지는 폭염 때문에 유씨의 건강도 악화되고 있었다. 위생상태가 불량한 반려견 20여 마리도 함께였다. 구 관계자는 “유씨에게 요양시설 입소를 권유했는데도 ‘키우는 강아지들 때문에 못 떠난다’고 고집을 부리는 것을 간신히 설득했다”고 전했다. 유씨가 살던 가건물은 집주인 25명이 지분을 공동 소유한 사유지였다. 이에 구는 유씨가 거주하는 가건물 옆 공실(콘크리트 구조)을 소유한 주택재건축 조합 대표들과 회의를 열었다. 구는 대표들을 설득한 끝에 재개발 전까지 유씨가 무상거주할 수 있도록 집수리하는 방안에 합의했다. 구는 지역 내 집수리 재능기부 단체인 ‘인디모’(인테리어 디자인 업체 모임)와 함께 지난달 21~22일 이틀간 5평 남짓한 공실의 내부청소와 집수리를 마쳤다. 유씨가 키우던 반려견 20여 마리 가운데 16마리는 동물구조관리협회와 유기견 보호센터 등에 넘겼다. 유씨의 바람대로 나머지 4마리 가운데 2마리만 남겼다. 유씨는 10일 퇴소해 새 보금자리로 돌아갔다. 중구에는 유씨와 같은 주거취약가구가 유달리 많다. 서 구청장이 현금 복지 논란에도 불구하고 지역화폐로 월 10만원을 지급하는 ‘어르신 공로수당’을 추진한 이유다. 중구의 인구는 12만 6000명으로 서울 25개 자치구 중 가장 적다. 하지만 65세 노인 인구 비율은 서울시 평균 13%보다 높은 17%이고, 85세 초고령층과 독거어르신 비율은 서울시에서 가장 높다. 서 구청장은 “유씨처럼 방치된 생활 쪽방촌이 중구에만 약 500가구가 있지만 주거환경 개선 속도가 너무 더디다”면서 “쪽방촌 1~2가구를 매입해 주민 휴식을 위한 쉼터를 마련하고, 빈곤 노인들을 주변 주민들과 함께 돌볼 수 있는 사회관계망 구축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건강을 부탁해] 운동에 ‘늦음’ 없다…80대도 운동해야 하는 이유

    [건강을 부탁해] 운동에 ‘늦음’ 없다…80대도 운동해야 하는 이유

    배우자나 부모님이 나이를 탓하며 운동을 포기했다면, 이 연구결과를 참고하도록 하는 것이 좋겠다. 영국 버밍엄대학 연구진은 70~80대 남성 15명을 대상으로 실험을 실시했다. 이중 8명은 평소 운동을 거의 하지 않는 ‘운동 초보’이고, 나머지 7명은 젊은 시절부터 꾸준히 운동을 지속해 온 ‘마스터 클래스’에 속하는 노인들이었다. 연구진은 두 그룹 모두에게 운동 기구를 이용하는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도록 지시했고, 실험 시작 48시간 전과 운동 직후 근육 조직 검사를 실시했다. 근육조직 검사는 웨이트트레이닝과 같은 운동을 실시했을 때, 근육이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를 살피는 것이며, 연구진은 특별히 체내 단백질이 근육 성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확인하기 위한 동위원소 추적법을 사용했다. 당초 연구진은 평소 운동을 해 온 ‘마스터 클래스’ 그룹이 근육을 훨씬 잘 성장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지만, 결과는 예측과 달랐다. ‘운동 초보’ 그룹과 ‘마스터 클래스’ 그룹 모두 운동을 통한 근육 성장 능력이 거의 동일한 것으로 확인됐다. 즉 70세 이상 노인 중 평소 전혀 운동을 하지 않았던 사람일지라도, 적당한 강도의 근력운동을 실시할 경우 충분히 근육을 성장시키고 근력을 강화할 수 있다는 사실이 입증된 것이다. 연구를 이끈 레이 브린 박사는 “이번 연구는 사람들이 과거에 규칙적으로 운동을 했는지, 하지 않았는지 여부와 관계없이, 언제든 운동을 시작할 경우 그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을 확실하게 보여준다”면서 “물론 오랜 시간 꾸준히 운동하는 것은 건강한 몸을 갖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이지만, 늦은 나이에 운동을 시작하는 것만으로도 노화를 늦추고 근육이 약화되는 것을 막는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존하는 노인을 위한 근력 강화 건강 지침은 매우 애매모호 한 편이다. 어떻게 하면 근력을 강화시킬 수 있는지 더욱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면서 “나이가 든 사람일지라도 정원을 가꾸는 것이나 계단을 오르내리는 것, 쇼핑 가방을 들어올렸다 내리는 것 등도 근육을 단련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인 프론티어 생리학회지(Frontiers in Physiology)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123rf.com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초오 뭐길래..끓여 먹었다가 숨져 ‘뿌리에 강한 독’

    초오 뭐길래..끓여 먹었다가 숨져 ‘뿌리에 강한 독’

    민간요법으로 독초인 ‘초오’(草烏)를 끓여 마신 80대 노인이 숨졌다. 19일 광주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7일 오후 7시쯤 광주 서구 한 아파트에서 A씨(81)가 초오를 달여 먹었다가 어지럼증과 구토 등 중독 증상을 보여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숨졌다. 조사 결과 허리디스크 수술 후 극심한 허리 통증에 시달리던 A씨는 시장에서 초오를 사와 몇 차례 끓여 마셨다가 독초 중독으로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평소 가족들 몰래 초오를 끓여 마신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시대에 사약재료로 사용됐다는 초오는 뿌리에 강한 독이 있으며 아주 소량으로 먹을 때는 신경통과 관절염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졌다. 하지만 초오의 주성분인 아코니틴, 아코닌은 중추신경을 초기에는 흥분시켰다가 마비시켜서 사망에 이르게 한다. 독성이 강한 만큼 식품원료로 사용하는 것은 불법이고 마비, 어지럼증, 호흡곤란, 중독 증상 등 부작용이 심해 의학계에서도 사용을 자제하는 약재다. 앞서 지난 6월4일 광주 서구에서 민간요법으로 초오를 명탯국에 넣어 끓여 먹은 70대가 숨진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합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폐지 주우며 생계유지”…노인 생명 앗아간 전주 여인숙 화재

    “폐지 주우며 생계유지”…노인 생명 앗아간 전주 여인숙 화재

    19일 오전 4시 전북 전주시 완산구 서노송동의 한 여인숙에서 불이 나 객실에 있던 투숙객 3명이 숨졌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객실 11곳 중 3곳에서 여성 2명과 남성 1명 등 70∼80대 노인으로 추정되는 시신 3구를 각각 발견했다. 사망자는 여인숙을 관리하는 A(82)씨와 투숙객 2명으로 확인됐다고 경찰은 밝혔다. 숨진 투숙객들은 매달 일정 금액을 여인숙에 지불하고 사는 장기투숙자들로 형편이 넉넉하지 않아 폐지와 고철 등을 주우며 생계를 꾸려왔다고 주민들은 전했다. 한 주민은 “여인숙 앞에는 항상 폐지나 쓰레기가 쌓여 있었다”며 “(숨진 투숙객들은) 매일 새벽에 일어나 폐지를 주우러 다녔다”고 설명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 여관은 1972년 지어져 시설이 매우 낡았고, 화재 과정에서 건물 일부가 무너졌다. 전북소방본부 관계자는 “객실 등에 있던 부탄가스통이 화재로 터지면서 폭발음이 크게 들린 것 같다. 현재까지 정확한 화재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현재 경찰과 소방당국은 무너진 건물 잔해에 깔린 추가 매몰자가 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굴착기와 인명 구조견 등을 동원해 현장을 수색하고 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임지연의 내가갔다, 하와이] 은퇴 후 천국 하와이?…현실은 자본주의 최전방

    [임지연의 내가갔다, 하와이] 은퇴 후 천국 하와이?…현실은 자본주의 최전방

    많은 사람들이 퇴직 후 살고 싶은 땅으로 하와이를 꼽는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미국 영토이면서도 비교적 안정적으로 제공되는 다양한 병원 진료 서비스와 노년층을 대상으로 한 단순한 아르바이트 수준의 일거리가 꾸준한 지역이라는 점이 은퇴 후 거주하고 싶은 ‘로망’을 품기에 하와이는 둘 도 없이 멋진 곳으로 여기게 한다. 거기에 더해 연평균 26도의 온화한 기후와 미세 먼지 없는 청명한 날씨는 ‘있던 병도 없앨 정도’로 살만한 곳인 하와이 행 비행기를 당장이라고 구매하고 싶은 욕구를 불러오기에 충분해 보인다. 실제로 이런 이들 덕분일까. 하와이 전체 인구 연령 대비 60세 이상의 노인 거주 비율이 매우 높다. 오죽하면 현지 주민들 사이에서는 “섬에는 10대 이하의 아이들과 50대 이후의 장년층, 노년층이 주로 거주하며, 20대 이후의 청년들은 더 나은 환경의 학업과 일자리를 찾아 대륙으로 떠난다”는 말이 상식처럼 오고갈 정도다. 그 덕분에 현지에서는 거주민 중 50세 이상 연령대를 겨냥한 각종 서비스가 제공되는 것을 쉽게 목격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매주 화요일마다 현지의 대형 마트마다 제공해오고 있는 ‘시니어 할인’ 혜택을 꼽을 수 있다. 50세 이상 신분증을 지참할 시 당일 구매한 모든 제품에 대해 최대 15% 이상의 할인을 ‘무조건’적으로 제공해주는 서비스다. 또, 일부 식당에서는 50세 이상 고객에게만 365일 주문하는 모든 음식에 대해 일정 폭의 할인 이벤트를 지원해오고 있다. 그야말로 ‘노인을 위한 도시’라는 표현이 절로 들어맞는 셈이다. 하지만, 이 같은 고령의 노인을 위한 각종 지원의 이면에는 노년층이 감당하기 어려울 만큼 매년 크게 치솟는 현지 물가가 존재하고 있다. 연평균 약 4만 9천 달러, 2인 가구 기준 5만 5980달러 이하의 수입을 가진 1인 노년층이 감당하기에는 턱없이 높은 물가가 ‘현실’이라는 이름으로 버티고 있는 셈이다. 실제로 최근 공개된 조사에 따르면, 하와이 현지 임금 수준은 미국 50개 전역의 것과 비교해 약 5% 높은 수준으로 나타난 반면 높은 물가와 임대료 등의 문제 탓에 거주민의 생활 만족도는 타 지역보다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그렇다면, 얼핏 ‘노인을 위한 도시’로 보였던 하와이의 진짜 모습은 어떠할까? 최근 금융조사업체 ‘뱅크레이트 닷컴’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하와이는 은퇴한 퇴직자들이 살기에 가장 힘겨운 지역 6위에 선정되는 오명을 얻었다. 이들 업체가 공개한 보고서에는 미국 전역 생활비 대비, 하와이의 생활비가 약 16% 이상 높다는 조사 결과가 포함됐다. 특히 별도의 고정 수입이 없는 노인들에게 이 같이 높은 생활비 수준은 현지를 떠나게 하는 가장 주요한 요인이 되고 있는 상황이다. 대부분의 노년층은 일명 ‘소셜 시큐리티 연금’으로 불리는 사회 연금에 기대어 살아가는 형편인 셈인데, 소셜 시큐리티 연금의 월 평균 수령액은 1250달러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노년층이 겪는 ‘빈곤’은 상상 이상의 어려움을 불러온다는 비판이다.무엇보다 현지 월평균 임대료 수준이 1500달러에 육박한다는 점에서, 해당 연금으로는 가장 기본적인 주거 비용 조차 마련할 수 없는 금액인 셈이다. 더욱이 해당 연금은 오는 2033년을 기준으로 전체 지급 금액 중 약 25%를 감축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마저도 준비되지 않은 채 은퇴한 이주민 출신자들의 은퇴 후 생활은 더 없이 힘겨워 질 수 있는 상황에 놓여 있다. 실제로 해당 업체 조사에 따르면, 소셜 시큐리티 사회 연금을 준비하지 못한 채 퇴직한 이들의 경우 65세 이상자의 약 25%가 빈곤층으로 전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경우, 빈곤 가정의 가장은 단순 노동 업무를 통해서라도 경제 활동을 지속해야 하는 형편이 다수다. 때문에 현지에서는 65세 이상의 은퇴자들이 주로 맥도날드, KFC, 현지 요식업체 등에서 서빙업무를 담당하는 것을 쉽게 목격할 수 있다. 하지만 노인 근로자가 종사할 수 있는 이 같은 단순 업무의 경우에도 반드시 워킹 비자 또는 현지 영주권을 가진 법적으로 노동이 보장된 이들에게만 허락된다는 한계를 가지고 있다. 단순 업무 조차 시도할 수 없는 처지의 불법 체류자와 체류 상 근로할 수 없는 비자를 가진 이들의 경우에는 더 어려운 상황에 놓일 수밖에 없는 것이 하와이의 실상인 것. 실제로 불법 근로 신분에 처한 이들의 경우 ‘캐시 잡’으로 불리는 업무에 내몰리는 것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캐시 잡’은 당일 근로한 것에 대해 현금으로 당일 지급하는 직종을 일컫는다. 주로 자동차 세차, 쓰레기 청소 등이 이 분야에 속한다. 이 뿐일까. 하와이의 현실을 설명할 때 빼놓지 않고 제기되는 한 가지는 현지의 치안 문제다. 모든 사람들이 은퇴 후 살아보길 원하는 유명 관광지 하와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하와이의 치안은 그다지 훌륭한 편이 아니라는 것은 현지 거주민들이 가진 공공연한 사회 문제다. 특히 몸이 약한 노인, 여성, 아이들에게 늦은 저녁 시간대의 하와이 거리는 비틀대는 홈리스와 약에 취해 고성방가를 하는 정체 모를 인물들로 인해 무법지대를 연상케 하는 곳이 다수다. 최근 현지 버스를 타고 한인들이 주로 거주하는 일대에서 이동 중이었던 80대 노인이 현지인에게 무차별하게 폭행을 당한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이 노인은 한국에서 이민 온 1세대 한인 교포로 알려졌는데, 버스 안에서부터 시비를 걸던 가해 남성이 급기야는 버스에서 하차하는 피해자를 무차별하게 폭행하고 도주한 사건이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버스 내부에서부터 줄곧 위협적인 태도를 보였던 가해 남성은 노인이 하차하려는 사이 뒤에서 등을 밀어 넘어뜨린 직후부터 피해 노인의 온 몸을 발로 구타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다행히 이 일대는 한인 교포들이 주로 밀집해 거주하는 하와이 제1의 한인 타운이었다는 점에서, 지나가던 한인들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사건은 일단락되는 듯 보였다. 하지만, 심각한 폭행을 당한 피해자는 입원 치료 후에도 거동이 불편한 상태다. 이처럼 필자가 겪고, 목격해온 하와이는 이민자와 유색 인종, 가진 것 없는 이들에게 여전히 ‘불친절한’ 미국의 한 도시에 불과할 때가 많다. 많은 이들이 ‘하와이’라는 단어를 통해 가장 먼저 떠올리는 푸른 바다와 맑은 하늘 그리고 온화한 날씨는 마치 눈에는 보이지만 손에 잡히지 않는 ‘신기루’처럼 잠을 자고, 밥을 먹으며, 꿈을 꾸는 등의 생존과 결부된 가장 기본적인 요구 사항과는 무관한 셈이다. 필자는 종종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환경을 가진 하와이에서 그저 ‘견디며 살아가는’ 수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보고, 들어오고 있다. 그리고 그 때마다 세상에서 가장 세련된 듯 치장된, 자본주의의 최전방에 서 있는 미국의 한 모퉁이를 목격한 것만 같은 생각이다. 호놀룰루=임지연 통신원 808ddongcho@gmail.com   
  • 美 텍사스 월마트서 총기참사 20명 사망…증오범죄 가능성

    美 텍사스 월마트서 총기참사 20명 사망…증오범죄 가능성

    美 텍사스 엘 패소 월마트서…20명 숨지고 26명 다쳐경찰, 21세 남성 용의자 체포…백인 우월주의 증오범죄트럼프 “끔찍한 총격” 트윗…최근 총기난사 잦아져 우려 미국 텍사스 주의 국경도시 엘 패소의 대형 쇼핑몰에서 주말인 3일(현지시간)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해 20명이 숨지고 26명이 다쳤다고 미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일주일 전 뉴욕 인근 행사장에서 벌어진 총기 난사로 1명이 숨지고, 다음날 캘리포니아주 북부의 마늘 축제에서도 총격으로 4명이 숨진 데 이어 또 대량 총기 살상이 벌어진 것이다. 부상자 가운데 생명이 위독한 사람들도 있어 사망자 숫자는 늘어날 수도 있다. 이미 확인된 사망자 숫자만으로도 이번 사건은 미국 내 역대 총격 사건 중 10대 사건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총격은 이날 오전 10시쯤 엘 패소 동부의 쇼핑단지 내 월마트에서 발생했다고 현지 경찰은 전했다. 엘 패소는 멕시코와 접하고 있는 대표적인 국경도시다.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는 이날 저녁 기자회견에서 “엘패소의 무고한 시민 20명이 목숨을 잃고 그밖에 20명 이상이 다쳤다”면서 “우리는 희생자와 그들의 가족을 도와 하나로 단결하며, 우리가 그들을 돕기 위한 모든 일을 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경찰이 ‘패트릭 크루시어스’라는 남성 용의자 1명을 체포했다고 현지 언론들은 보도했다. 그는 텍사스 주 댈러스 출신으로 21세 백인 남성인 것으로 전해졌다.사건 초기 추가 공범이 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지만, 현재는 체포되지 않은 추가 용의자는 없는 것으로 경찰은 파악하고 있다. 인터넷에 돌고 있는 총격 현장 동영상에 따르면 백인 남성 용의자는 소총으로 무장한 채 총격 소음을 방지하기 위한 귀마개를 하고 범행에 나섰다. 용의자는 경찰이 출동하자 별다른 저항 없이 스스로 무장해제한 뒤 체포됐다. 엘 패소 경찰서장 그레그 앨런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크루시어스가 온라인상에 올린 인종 차별주의적 내용의 성명서와 관련해 이번 총격 사건이 ‘증오 범죄’와 연관돼 있는지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크루시어스가 썼다고 보도된 성명서에는 이번 공격이 ‘히스패닉의 텍사스 침공’에 대한 대응이라는 주장이 담겼다. 성명서는 또 유럽인들의 후손이 다른 인종에 압도당하고 있다는 내용의 백인 우월주의 음모론인 ‘대전환’(The Great Replacement)도 언급했다. 이 성명서에는 “미국은 내부에서부터 부패하고 있다. 이를 멈추기 위한 평화로운 수단이란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듯하다. 불편한 진실은, 우리 지도자들, 민주당원과 공화당원 모두가 수십년간 우리를 실망시켰다는 것”이라고 적혀 있다고 인디펜던트는 보도했다. 크루시어스는 텍사스 앨런 출신으로, 범죄 현장인 앨페소에서 차로 10시간(약 1000㎞) 떨어진 곳이다. 앨런 경찰서장은 크루시어스에 대해 사형에 처할 수 있는 혐의로 수사를 벌이고 있으며, 텍사스 주가 중심이 돼 기소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피해자들은 인근 병원들로 분산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총격 피해자는 4개월 된 아기부터 80대 노인까지 다양한 연령에 걸쳐 있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백악관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사건에 대한 보고를 받았으며 상황을 계속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윌리엄 바 법무장관 및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와도 통화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윗을 통해 “엘 패소에서 끔찍한 총격이 있었다. 많은 이들이 죽었다는 보도가 있는데 매우 안됐다”라고 밝혔다. 월마트는 성명을 통해 “비극적인 사건으로 충격적”이라며 “우리는 희생자와 지역사회 등을 위해 기도하면서 경찰에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총기 난사로 인한 대량 살상은 미국의 고질적인 사회 문제지만, 최근 들어서 그 빈도가 부쩍 잦아진 양상이라 우려가 커지고 있다.지난달 27일 뉴욕 브루클린 동쪽 브라운스빌에서 개최된 대규모 연례행사 ‘올드 타이머스 데이’에서는 총격범 2명이 행사가 끝날 때쯤 총기 난사를 벌여 1명이 숨지고 11명이 부상했다. 다음날인 28일에는 캘리포니아 주 북부에서 해마다 열리는 음식 축제 ‘길로이 마늘 페스티벌’에서 총기 난사 사건으로 용의자를 포함해 최소 4명이 숨지고 10여명이 다쳤다. 같은 날 중부 위스콘신 주에서도 주택 2곳에서 총격 사건이 벌어져 5명이 숨졌다. 지난달 30일에는 미시시피주 사우스헤이븐에 있는 월마트에서도 전직 직원으로 알려진 총격범이 총탄 10여발을 쏴 동료 월마트 직원 2명이 사망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월드피플+] “여보…” 병원 배려로 ‘마지막 인사’ 나눈 中 노부부

    [월드피플+] “여보…” 병원 배려로 ‘마지막 인사’ 나눈 中 노부부

    죽음 문턱에 선 노부부가 병원 측의 배려로 '마지막 인사'를 나누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중국 남부 홍콩-선전대학병원 측은 지난달 28일 현지 SNS인 웨이보를 통해 사진과 사연을 공개했다. 해당 사진은 하루 전인 지난달 27일 촬영된 것으로, 병세가 심각한 두 노인이 침대에 누운 채 서로의 손을 맞잡고 있는 모습을 담고 있다. 병원 측에 따르면 80대인 두 노인은 부부 사이이며, 이중 할머니는 뇌출혈로 수술을 받은 뒤 간신히 의식을 되찾았다. 의식을 되찾은 할머니의 첫 마디는 중환자실에서 서서히 생명의 빛이 꺼져가고 있는 남편과 함께 있고 싶다는 것이었다. 병원 측은 할머니의 바람을 들어주기로 했고, 할머니의 침대롤 옮겨 중환자실에 누운 남편의 곁으로 데려다줬다. 할머니는 병원에서 마련해 준 10분이 두 사람의 마지막일지도 모른다는 애틋함으로 남편의 손을 잡았다. 할머니의 남편은 지난달 17일 심장마비를 일으켜 병원에 입원했고, 이후 줄곧 의료기기에 의지해 호흡할 정도로 상태가 악화됐다. 57년간 부부로 살면서 서로의 동반자가 되어 준 두 사람의 애틋함에 딸도 감동을 감추지 못했다. 두 사람의 딸은 현지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어머니는 아버지를 보자마자 아버지를 부르기만 할 뿐 별다른 말씀을 하지 못하셨다. 어머니 역시 매우 쇠약해진 상태였다”면서 “어머니가 아버지의 손을 잡았을 때, 두 사람이 다시는 서로를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이어 “어머니의 소원을 들어준 병원 측에 매우 감사하다. 어머니에게 이 일은 큰 힘이 됐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경북 상반기 구급 출동 3분마다…4만 7366건

    올해 상반기 경북지역에서 119 구급대가 3분마다 1차례꼴로 출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북도소방본부는 상반기 134개 구급대를 운영한 결과 출동 건수가 모두 8만 1732건으로 집계됐다고 29일 밝혔다. 환자를 이송한 사례는 4만 7366건이고 응급 처치한 환자 수는 4만 8607명이다. 도 소방본부는 구급대가 3.1분마다 1차례 출동했으며 환자 이송은 5.4분마다 1건씩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송 환자 수를 기준으로 보면 5.3분마다 1명꼴로 구급 서비스가 이뤄졌다. 발생 유형에 따른 환자 수는 고혈압, 당뇨병 등 급·만성질환자가 2만 8773명(59.2%)으로 전체의 60.7%로 가장 많았다. 이어 낙상 등 사고 부상 1만 1116명(22.9%), 교통사고 6967명(14.3%) 순이었다. 질병으로 인한 심정지 환자나 심혈관·뇌혈관계 환자 수는 8273명으로 전체 질병 환자 가운데 28.8%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54명(17.87%)이 늘어난 것이다. 연령별로 보면 60대 865명, 70대 9003명, 80대 이상 8234명으로 노인 환자가 전체 환자 중 52%가 넘었다. 도 소방본부 관계자는 “노인 인구 비율이 높은 농촌이라는 지역적 특성을 고려해 중증질병 환자에 대한 효과적인 대응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다음 달 군위군 효령면에 구급차를 새로 배치하는 등 농촌 지역 구급차를 보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서울 중구, 서울 첫 폭염경보에 취약계층 보호 총력

    서울 중구, 서울 첫 폭염경보에 취약계층 보호 총력

    5일 오전 10시 서울에 폭염경보가 발효되면서 서울 중구가 취약계층 보호를 중심으로 강도 높은 폭염 대책 시행에 나섰다. 서양호 중구청장은 이날 오전 8시 30분 구청 5층 재난종합상황실에서 폭염 대책 회의를 주재하면서 “올해 첫 폭염경보인 만큼 취약계층 안전을 살피고 매뉴얼대로 강화된 폭염 대책을 추진해달라”고 주문했다. 구는 먼저 지역 내 독거어르신, 장애인, 만성질환자 등 폭염 취약계층 1500여 세대에 구 전직원이 전화 또는 방문을 통해 안부를 확인하고 추가 지원 사항을 파악했다. 각 동주민센터에서도 이들의 건강 이상 유무를 살피고 선풍기, 쿨스카프, 생수 등 폭염 대비 냉방용품을 전달했다. 방문간호사와 재난도우미들도 담당 세대를 방문해 건강을 체크하는 등 분주히 움직였다. 서 구청장 역시 이날 폭염 취약가구가 밀집된 신당동 개미골목을 찾아 이 곳에 거주 중인 80대 독거노인 가구 2곳을 방문했다. 서 구청장은 어르신들의 애로사항을 들으면서 냉방용품을 전달하고 가까운 무더위쉼터를 안내했다. 구는 거동 불편 환자, 유아와 아동 다자녀가 있는 가정, 고위험 홀몸어르신 가구 등 폭염 취약계층 112세대에 에어컨 설치 지원을 마쳤다. 당초 100세대를 계획했으나 12세대가 추가됐다. 구는 한시적인 전기료 지원도 검토하고 있다. 지역 내 무더위쉼터 62곳도 모두 문을 열었다. 쪽방주민 무더위쉼터는 자정까지 연장 운영한다. 구는 이에 앞서 쉼터 각 방마다 에어컨을 설치하고 지난 4일까지 점검을 마쳤다. 이 밖에 공공근로자의 현장작업은 중단시켰다. 아울러 중대형공사장 6곳 등 지역 내 공사장을 대상으로 근로자 휴식운영제 시행 여부에 대한 현장 확인을 벌였다. 살수차는 경보 발효에 따라 10대까지 늘려 가동(폭염주의보는 7대)했다. 각 동주민센터 행정차량에도 물탱크와 동력분무기를 설치, 주거 취약지역을 중심으로 지열 식히기에 몰두했다. 서 구청장은 “앞으로도 폭염 대책 추진 중 미비점이 발견되면 즉시 보완하는 등 폭염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하는데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전국 첫 구민 건강 분석… ‘마포 100세’ 살어리랏다

    전국 첫 구민 건강 분석… ‘마포 100세’ 살어리랏다

    서울대·연대 보건대학원과 자문단 구성 연령별 관리 수칙 등 담은 안내문 제작 유 구청장 “다양한 보건 프로그램 추진”“앞으로 모든 정책의 핵심 가치를 구민의 건강과 안전에 두겠습니다. 구민 여러분 누구나 쾌적한 환경에서 차별 없이 건강을 누릴 수 있는 ‘건강 형평성’을 구현하겠습니다. 지속가능한 건강 도시 마포를 선포합니다.” 지난 1일 서울 마포구청 대강당. 유동균 마포구청장의 선언이 힘차게 강당을 울리자 객석을 채운 500여명의 구민과 직원들이 일제히 “함께 만들어요”라고 화답했다. 이어 청중 모두가 ‘건강도시 마포’라고 쓰인 마우스패드 500여개를 들어 올리며 흔들자 이날 ‘건강도시 마포 선포식’은 절정에 이르렀다. ‘건강도시 마포’의 출발을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100세 시대’를 맞아 건강 문제는 곧 삶의 질 문제로 긴밀히 이어진다. 마포구는 이런 흐름에 발맞춰 구민의 건강과 삶의 질을 정책의 최우선 순위에 놓으며 ‘건강도시 만들기’에 주력한다. 이를 위해 구는 전국 최초로 구민의 건강 정보를 분석해 연령대별 질병 데이터, 건강 관리법 개발에 나선다. 유 구청장은 “기존의 생애주기별 건강관리법은 많이 알려졌지만 범위가 너무 넓어 전국에서 처음으로 우리 지역 주민들에게 맞는 연령대별 질병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맞춤형 건강관리 콘텐츠 개발을 시도했다”며 “분석 결과 구민 전 연령대별로 고혈압, 당뇨, 비만 등 만성질환이 계속 늘고 있어 선제적인 건강관리 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구는 지난해 11월부터 서울대와 연세대 보건대학원과 함께 전문 자문단을 구성해 구민 건강 정보를 분석했다. 이를 토대로 10대부터 80대까지 연령별로 사망 원인 통계, 유의할 질환, 건강관리 수칙 등을 알려 주는 건강정보 안내문을 제작해 구민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배포할 계획이다. 유 구청장은 “구민들이 건강에 관심이 있어도 뭘 해야 할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며 “연령대별, 눈높이에 맞는 건강 정보를 가까이에 두고 늘 활용할 수 있게 적극 돕겠다”고 강조했다. 유 구청장은 지난해 민선 7기 출범과 함께 ‘100세 시대 삶이 풍요로운 건강도시 마포’를 비전으로 내걸고 다각적인 노력을 펴 왔다. 아현건강증진센터를 통한 주민 밀착형 의료서비스 제공, 간호사의 찾아가는 취약계층·노인 방문 건강관리, 치매안심센터 운영 등의 정책으로 보건의료 분야에서 서울시 인센티브 사업 10년 연속 우수구로 선정되는 등 성과를 쏟아냈다. 지난 5월에는 세계보건기구(WHO) 서태평양 건강도시연맹(AFHC)으로부터 건강도시 인증도 받았다. 유 구청장은 “앞으로도 다양한 보건 프로그램을 운영해 구민들의 건강 수준을 높이고 스스로 건강한 생활을 실천하실 수 있도록 구가 힘이 돼드리겠다”고 다짐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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