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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편집자에게/ “독립유공자 정부·국회 발벗고 나서야”

    -‘항일은 끝나지 않았다’ 기사(대한매일 8월15일자 1면)를 읽고 15일 천안 독립기념관에서 열린 58주년 광복기념식에 착잡한 마음으로 참석했다.예년과 달리 광복회원을 위한 좌석이 없어지고 ‘국가유공자 유족석’이 대신 들어섰다.때문에 80대 ‘독립유공자’ 400여명은 이날의 주인공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행사장에서는 앉을 자리부터 직접 찾아야 했다.선조의 공을 기리기 위해 새벽부터 움직인 것이 민망하기만 했다.순국선열에 대한 보상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회에 입법 청원을 해도 늘 “법률적인 시기가 지났다.”며 외면당하는 현실까지 떠올라 속이 상했다. 강제로 징용됐던 태평양전쟁 피해자의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다.15일자 대한매일 기사가 지적했듯이 유족들이 일본과 미국의 법정에서 개별적으로 투쟁을 벌이고 있지만 보상은 쉽지 않다.한국인을 무차별적으로 농락한 뒤 제대로 보상할 마음조차 먹지 않는 일본의 오만함에 치가 떨린다.내년 광복절은 더 이상 서럽지 않았으면 좋겠다.순국선열이 치른 대가를 인정받고,태평양전쟁에서 심신을착취당한 수많은 피해자의 넋이 위로되길 바란다.이를 위해서는 국회와 정부가 발벗고 나서야 한다.희생자와 유족들이 애써 올린 법안을 진지하게 검토하고 하루 빨리 해결해 달라.유족들에겐 시간이 많이 남지 않았다. 남기형 순국선열유족회 사무총장
  • [편집자문위원 칼럼] 어느 실향민의 자살과 언론

    지난 한 주는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의 자살 소식으로 뜨거웠다.대한매일 역시 8월5일자에 이와 관련한 기사로 1면을 크게 할애했고,3면부터 7면까지는 정몽헌 회장의 마지막 행적 재구성과 유서 내용,대북 송금 의혹에 대한 혐의 내용,각계 반응 등을 보도했다.정몽헌 회장의 죽음과 관련한 이러한 심층 보도는 자살 배경에 대한 각종 의문을 해소하고 그에 따른 정세변화 등을 미리 예측해 본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여타 언론과 마찬가지로 대한매일 역시 정몽헌 회장의 죽음이 몰고 올 사회적 파장을 대북 사업에 치중해 풀어나가지 않았나 싶다.거의 모든 언론들이 정 회장의 죽음으로 남북경협 사업에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 전망했다.대한매일 역시 ‘우리는 정 회장의 죽음으로 남북경협의 큰 축을 잃게 됐다고 보며 이로 인해 경협의 추진력 상실을 우려한다.’라고 8월5일자 사설에서 밝혔다. 물론 고 정몽헌 회장이 대북 사업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맡았던 만큼 그 파장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도 생각한다.그러나 마치 정 회장의 죽음으로 인해 남북경협 사업이 곧 중단이라도 될 듯한 우려조의 보도는 보는 이들로 하여금 오히려 대북 관계에 대한 불안감을 조장시키지 않았나 싶다. 지난주에는 언론에서 거의 다뤄지지 않다시피 한 자살 사건이 또 하나 있었다.바로 80대의 한 실향민이 정 회장의 자살 소식을 듣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이었다.대한매일은 8월6일자 사회 플러스에서 ‘정회장 비보에 80代 실향민 자살’이라는 제목으로 이 소식을 전했다.대여섯 줄에 불과한 짧은 기사였다. 이 짧은 기사가 말해주는 것처럼 그 누구도 이 실향민의 자살에 대해 관심을 두지 않았다.그저 “또 사람이 죽어나갔군.” 하는 식으로 안타까워했을 뿐이다.그러나 죽은 김 모씨의 아내는, 정 회장의 자살 소식을 뉴스로 접한 남편이 “저 분도 돌아가셨는데 나는 이북에 있는 형제들을 영영 못 만날 것 같구나.”라며 탄식하는 것을 들었다고 진술했다.그는 이북에 있는 형제들과 상봉할 수 있는 희망이 사라졌다고 낙담하고 세상과 이별한 것이다.그리고 그의 생각이 그렇게 미칠 수밖에 없었던 배경에는 바로 언론이 있었다. ‘정 회장의 죽음=남북 경협 사업 차질’이 마치 공식인 것처럼 각 언론들은 떠들어댔던 것이다.언론들은 너나없이 고 정 회장이 남북경협 사업에서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맡았었는지를 앞다투어 보여주기에 바빴다.그런 보도태도는 마치 남북경협 사업이 당장이라도 중단될 듯한 긴장감을 전해주기에 충분했다. 즉 실향민 김모씨의 죽음은 단지 정 회장의 죽음과 맞물린 자살 사건이 아니라 언론의 보도 행태가 낳은 희생이었다고도 생각한다.남북경협 사업이 고 정 회장과 현대아산을 주축으로 이뤄졌다고 해도 정몽헌 회장 개인의 힘이 아니라 이미 어느정도까지는 제도화되었다는 점을 강조했더라면 과연 자살까지 갔을지 생각해 볼 일이다. 정몽헌 회장의 자살 사건과 같이 사회적 파장이 큰 문제,이슈가 집중되는 문제에 대해서는 언론간의 견제도 중요할 것이라 생각된다.즉,어떤 큰 사안이 발생했을 때 자사 보도에만 힘을 쏟을 것이 아니라 타 언론의 보도행태에 문제가 없는지도 확인을 하고 견제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김 모씨와 같은 제 2의 피해자가 나오지 않도록 대한매일이 앞장섰으면 좋겠다. 임 지 혜 명지대신문 前편집장
  • 굴절버스 10월 시범운행

    버스 2대를 연결해 140명가량이 동시에 탈 수 있는 굴절버스가 오는 10월 서울에서 시범 운행된다. 서울시는 스웨덴 스카니아사가 무상 제공한 굴절버스 1대를 10월부터 시범 운행할 계획이라고 7일 밝혔다. 시 관계자는 “당초 천호대로와 하정로 등 중앙버스전용차로제 시행 구간을 대상으로 굴절버스를 운행할 계획이었으나 중앙차로제에서는 굴절버스 운행이 무난할 것으로 판단됨에 따라 기존 가로변 전용차로제 실시구간 중 1곳을 선정,시범 운행키로 했다.”고 말했다. 시는 또 장애인이나 노약자가 쉽게 승·하차할 수 있는 저상버스 3대를 이달말부터 3개월간 시범운행키로 했다.저상버스는 도로에서 버스 바닥까지 높이가 35㎝로 기존 버스와 같지만 계단이 없어 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 등에게 편리하다. 시는 기존 시내버스 노선 가운데 3곳을 선정해 이달말 1대,다음 달 초 2대의 저상버스를 시범 운행한 뒤 연말까지 20대,내년에는 80대로 확대하고 이후 매년 100대씩 추가 투입할 계획이다. 조덕현기자
  • 사회 플러스 / 정회장 비보에 80代실향민 자살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의 투신자살에 충격을 받은 80대 실향민이 독극물을 마시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4일 오후 4시30분쯤 경기도 동두천시 생연동 김모(83)씨 집 마루에서 김씨가 독극물을 마시고 신음중인 것을 아내(76)가 발견,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다.
  • ‘50년 기른情’ 미운情으로 갚다니…/ 양아들이 팔순노모 봉양 외면 법원 “친자 아니다” 인연 정리

    한국전쟁 직후 데려다 키운 혼혈아 양아들로부터 버림받은 80대 노모가 50년 만에 모자 인연을 끊었다. 북한에 살던 권모(81·여)씨 부부는 1950년 6·25 전쟁이 터지자 아들을 홀로 친척집에 맡겨두고 남쪽으로 내려왔다. 남편은 춘천 육군부대 이발사로 일하게 됐지만,북에 두고온 아들 생각에 하루도 편할 날이 없었다. 53년 4월 권씨는 부대 근처에 나물을 캐러 갔다가 버려진 아기를 발견,집으로 데려왔다. 6년 뒤 부부는 이 백인 혼혈아를 친생자로 입양했다.77년 10월 남편 이씨가 사망하자 성장한 아들은 아버지의 호주를 승계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권씨는 아들이 선교활동에만 열중하고 부모 부양에 관심을 쏟지 않자 못마땅해졌다. 지난해 7월 아들이 결국 미국으로 떠나자 권씨는 “양아들이 50년동안 키워준 은혜를 갚지 않는다.”면서 친생자관계부존재확인 소송을 서울가정법원에 냈다. 서울지법 가사5단독 양범석 판사는 “양아들이 부모를 저버린 점이 인정된다.”며 원고승소 판결을 내렸다. 정은주기자 ejung@
  • 특소세 인하에 중고차 값도 ‘뚝’

    중고차 시장에도 특별소비세 인하 파장이 몰아치고 있다. 특소세 인하 이후 중고 대형차 가격의 낙폭이 눈에 띄게 커졌다.거래는 준중형차급에서 활발하다.그중에서도 2000년 이전 출시된 비교적 저렴한 모델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SK의 중고차 쇼핑몰 ‘엔카’가 이달 거래실적을 특소세 인하 전후(12일 기준)로 나눈 결과 특소세 인하 이후(12일∼24일)의 판매대수(1063대)는 그 이전(1일∼11일,1250대)보다 15% 가량 줄었다. ●신차보다 중고차 가격 하락폭 두드러져 중고차 거래량을 배기량별로 보면 2000㏄ 이상 대형차는 365대에서 221대로 39.5%,1500∼2000㏄는 705대에서 674대로 4.4%,800㏄ 이하는 180대에서 168대로 6.7% 줄었다.이에 따라 중고차는 특소세 혜택 대상이 아닌 데도 가격이 신차보다 더 많이 떨어졌다.새 차의 경우 특소세 인하로 대형차는 값이 200만∼250만원,중형차는 100만∼112만원,준중형차는 25만∼31만원 떨어졌다. 그러나 중고차는 2002년식 현대 에쿠스가 300만원 떨어진 4200만원,2002년식 현대 뉴EF쏘나타는 100만원 하락한1250만원에 거래된다.2002년식 현대 아반떼XD는 40만원 떨어졌다. ●2000년 이전 출시 준중형 중고차 인기 특소세 인하 뿐 아니라 자동차업계의 경품 제공,무이자 할부 등 판매 공세에 힘입어 소비자들이 새 차에 눈을 돌리면서 2001∼2003년식 중고차의 경우 눈에 띄게 싸지 않으면 거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엔카’ 최현석 팀장은 “중고차의 메리트는 저렴한 가격이지만 특소세 인하로 중고차 메리트가 상대적으로 줄자 고객들이 비교적 저렴한 오래된 연식에 관심을 갖는 추세”라면서 “2000년 이전에 출시된 차들이 많이 팔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예컨대 아반떼 99년형은 6월 한달간 15대 정도 거래됐지만 특소세 인하 이후 25일까지 21대가 팔렸다.아반떼XD 2001년형은 6월 한달 7대에서 특소세 인하 이후 두 대 팔리는데 그쳤다. 주현진기자
  • 수입차 3대중1대 강남에/올 3070대 강남·서초구에 등록

    올해 상반기 국내에서 판매된 수입차의 54.1%가 서울에서 팔렸고,이중 절반가량이 강남구에 등록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가 내놓은 ‘수입차 상반기 결산 및 하반기 전망자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수입차 등록대수는 지난해 동기보다 30.3% 증가한 9249대로 이 가운데 54.1%인 5060대가 서울에서 등록됐다. 서울시의 등록대수를 구별로 보면 강남구가 2436대로 48.7%,서초구가 634대로 12.7%를 차지해 이른바 ‘강남’ 지역인 강남·서초구의 수입차 등록대수가 전체의 61.4%에 달했다. 경기도에서는 1983대가 팔려 21.4%의 점유율을 보여 수입차의 75.5%가 수도권에서 등록된 것으로 나타났다.경기도에서는 성남시가 29.2%(580대),고양시가 19.3%(383)로 집계돼 분당과 일산이 신흥 수입차 지역임을 증명했다. 주현진기자
  • [나의 건강보감]시 쓰는 수녀 이해인

    ●민들레의 영토 “세상에 사랑보다 더 좋은 보약이 어딨겠어요? 사랑이라는 게 퍼내도 퍼내도 더 쓰일 곳이 있고,또 그것에 목마른 사람이 너무 많아 우리처럼 종신서원을 거쳐 몸과 마음을 하느님의 도구로 바친 사람도 새삼 건강하게 제 몸을 가꿔야 한다는 생각을 하곤 해요.하느님의 종으로서 할 일이 많잖아요?” 비 갠 그의 ‘민들레의 영토’엔 마알간 풀냄새가 가득했다.장마속 먹구름을 비집고 모처럼 햇살이 드러난 부산 광안리의 베네딕도 수녀회.그곳에서 클라우디아 수녀로 불리는,사람들이 ‘시쓰는 수녀 이해인’으로 기억하는 그를 만났다. 수녀회의 ‘해인글방’,유치원을 개조해 만들었다는 서재의 탁자 위에는 반듯하게 귀를 맞춰 자른 수수떡과 정원의 장미잎을 말려 띄운 녹차가 편안하게 길손을 맞았다.그는 무척 바지런했다.차를 끓이고,오래된 사진첩을 펼치고,전화를 당겨 받는 일을 모두 손수했다.모르는 이들은 “수녀님은 맨날 곱게 차려입고 시만 쓰나봐.”라고 여기기 쉽지만 공동체생활을 하는 수녀에게 노동은 어길 수 없는 계율.베네딕도 수녀회의 태두인 베네딕도 성인의 ‘기도하고 일하라.’는 가르침을 철저하게 지킨다.이해인 수녀도 설거지는 물론 채마밭을 일구는 거친 흙일까지 하며 묵묵히 구도(求道)의 길을 간다.지난 76년 종신서원식을 거쳤으니 올해로 27년,소녀 같은 그도 세월을 비켜가지는 못해 올해 벌써 쉰 여덟,문학 친구인 소설가 최인호씨와 동갑내기다. ●내 몸이 결코 나의 몸이 아니니 그는 “따로 챙기지는 않지만 아직 건강을 걱정하지는 않는다.”고 했다.규칙과 금욕의 수도원 생활에서 얻어지는 은총 같은 보상일지도 모른다.지금도 밤 11시면 잠자리에 들어 오전 5시15분이면 어김없이 일어나 일과를 시작한다.“수도생활도 건강이 중요해요.그래서 수녀가 되려는 이들의 정신과 몸의 건강을 따지는 거죠.세상 사람들과 다른 점이라면 우리는 하느님의 일을 더 충실하게 하기 위해 건강을 지킨다는 것입니다.” 수녀나 수사들 가운데는 일부러 고통과 맞서거나,몸이 아파도 치료를 기피해 병을 키우는 안타까운 경우가 더러 있다.참고 견디는 금욕생활을 미덕으로 여기는 까닭이다.지고지선한 구도자의 이상을 세속의 잣대로 재단할 수는 없겠으나 ‘나는 하느님의 종이므로 내 몸이 내 몸이 아니다.’는 가치는 중요한 깨달음이 아닐 수 없다. 그는 자신의 건강을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자산’이라고 했다.수녀가 된 이래 딱 세번 병원 신세를 졌는데,그것도 화상 같은 돌발성 부상이나 의사장티푸스가 고작이었다.“올해 아흔 한살 나신 어머니와 80대의 고모,작은아버지도 아직 정정하세요.그러나 내림이라는 것도 가만히 앉아서 받는 게 아니라 후대가 가꾸고 일궈서 가능한 것이라고 봐요.수녀인 저는 절제나 규칙이 몸에 배어 건강의 내림을 잘 가꾸는 셈이지요.” 사람의 몸을 우주에 견주는 그는 “사람이 자연과 다를 게 없다.”면서 소설가 김형경의 이런 글귀를 소개했다.‘자연의 이치에 맞춰 살라.계절도,밤낮도 없이 몸을 함부로 움직여 병을 얻은 사람이 많다.여름 게으름뱅이,겨울 부지런쟁이도 병을 얻는다.사람이 나무처럼,물처럼 순응하면서 살면 무슨 병고를 겪겠는가.’ ●먼저 영혼의 건강을 살펴라그러나 몸건강의 내력보다 그를 더욱 그답게 하는 것은 민들레처럼 영혼의 소리를 퍼뜨리는 그의 시심(詩心)이다.박두진씨는 생전에 “그에게 있어 시는 찬양이며 영혼의 법열 혹은 그 아픔의 고백이며 그 모두를 바로 신에게,그리스도에게,영원한 구원의 주에게,하느님에게 바치는 눈물이요 무릎꿇음”이라고 했다.이런 시를 쓰는 그의 영혼은 얼마나 맑고 또 푸를 것인가.“왜요.저도 가끔은 도저히 용서가 안되고 미운 마음을 주체하지 못할 때가 있긴 해요.그러나 이내 그런 마음을 털어내지요.주변의 허물이나 죄를 보듬지 못하면서 어떻게 내 죄를 사하여 달라고 기도할 수 있겠어요?” 그도 원래는 꽁하고 새침한 성격이었다.‘활달하고 밝다.’는 주변의 평가는 수도생활 이후에 얻어진 것.그의 옛모습을 기억하는 친구를 만나면 열에 예닐곱은 “너 개그맨 다 됐다.”고 농을 건넨다.“그땐 그렇게 대답해요.도를 닦다 보니 이렇게 되더라.” “한걸음 비켜서 세상을 보면 겉은 번지르르한데 주리고 고달픈 사람들이 참 많아요.옛날보다 물질은 풍요로운데영혼은 자꾸 메말라드는 것이죠.옛 선인들은 마음공부를 중요하게 여겼는데 요즘 사람들 그런 거 관심없잖아요? 말초적인 것만 찾고,향락적이고,즉흥적이고… 심지어는 수도자인 제 컴퓨터에도 음란 스팸메일이 쏟아져 들어오는 세상인데….” 세상 일에 걱정이 많은 그는 지금을 ‘정신적 황폐기’라고 진단했다.“그런 속에서도 더러는 선하고 순결한 삶을 갈망하지만 몸과 마음이 따라주지 못하는 것,그게 현대인의 이중성이 아닌가 싶어요.” 그는 사람들이 아주 잠시,잠깐씩이라도 기도를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방탕과 탐닉의 귀결은 결국 ‘미운 자신’일 거예요.이미 누구에게도 나는 중요한 존재가 아닌 세상,그런 세상을 사는 이들이 얼마나 고독하겠어요? 그게 세상의 탓이기도 하지만,중요한 것은 자신의 의지라고 봐요.지금이라도 자신의 것을 덜어 이웃과 나누는 ‘사랑의 삶’을 권합니다.사랑도 감상이나 낭만이 아니라 의지거든요.사랑,정말 건강한 정신이에요.” 그러면서도 그는 지금의 세태 속에서 희망을 본다고 했다.“겉으론 황량한데도 마더 데레사나 틱낫한 스님 등 구도자들의 책을 많이들 찾잖아요.그게 사람들이 선한 일,옳은 길을 생각한다는 증거라고 봐요.제가 시를 쓰는 것도 그런 사람들에게 작은 위로라도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서고요.” ●나의 시는 곧 기도이니 초·중·고등학교의 교과서에 실려 청소년들까지 애송하는 그의 시편들이지만 그 시를 보는 생각은 뜻밖에 간결했다.“이를테면 시는 제 기도입니다.모든 앓는 사람들에게 전하는 치유와 위로,희망이기를 바라면서 적는 내 시가 정말 그들에게 ‘나의 노래’로 다가갔으면 해요.” 지난 76년 첫 시집 ‘민들레의 영토’를 펴낸 이후 지금까지 그의 시는 많은 사람들에게 읽히며 순결의 상징으로 각인돼 왔다.스스로 “기쁨은 물론 슬픔까지도 이웃들과 함께 나누고자 하는 구도자의 아주 작은 목소리”라는 그는 “사람들이 제 글에서 신의 사랑과 자비를 느끼기를 바랄 뿐”이라며 목소리를 낮췄다. ●기도의 건강론 최근에 그가 조카이자 프리랜서 번역가인 이진씨와 공동번역한 아일랜드 스태니슬라우스 케네디 수녀의 잠언집 ‘영혼의 정원’이 화제가 됐다.그는 마더 데레사의 “모든 것은 기도에서 시작된다.”는 말을 소개하며 기도의 건강론을 말했다.“특정 종교에 관계없이 행하는 기도의 명상효과,긴장 완화와 심리적 안정성이 의학적으로 입증되고 있으며,본태적으로 인간의 몸이 기도를 좋아한다고들 해요.단,기도에는 꼭 사랑을 담아 주셔야 해요.” 수도원 분위기는 규율 속에서도 의외로 즐겁고 명랑하다.얼마 전 성베네딕도축일에는 200여명의 수녀들이 함께 춤추고 노래도 불렀다.오랜 구도의 삶에서 오는 타성과 나태를 채찍질하는 나름의 처방이기도 하다. 그는 요즘 명상음악을 들으며 체조를 하거나 발마사지를 하곤 한다.딱히 몸이 이상한 건 없지만 곧 병원을 찾아 검진도 한번 받아볼 요량이다. 수녀가 된 뒤 섭생도 많이 바뀌었다.어려서는 음식을 두고 깨작거리기 일쑤였으나 필리핀 유학시절 음식 때문에 적잖은 고생을 한 뒤 편식 버릇을 고쳤다.“그 후론 김치 한가지에도 황홀해 할 만큼 뭐든 잘 먹어요.마치 사람 골라 사귀는 것 같은 편식버릇을 고치고 나니 덩달아 성격도 둥글어지더라고요.” 식성은 토속적이다.고추장을 무척 즐긴다.상추쌈과 두부부침,김,멸치볶음,냄비우동 등 우리식이면 뭐든 잘 먹는다.한때는 커피도 무척 좋아했으나 “커피 마시면 좋은 시가 안 나올 것”이라는 법정스님의 충고를 들은 뒤부터 녹차를 주로 마신다. 그의 책상 위에는 주황과 초록,파랑의 색연필 세 자루가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그가 기도로,시로,묵상으로 더디더디 무채색의 세상 한편을 색칠해 가는,닳아빠진 몽당색연필. 부산 글 심재억기자 jeshim@ 부산 사진 왕상관기자 skwang@
  • 창간99주년 특집2 - 지방분권시대 / 지방분권 정부 로드맵 - 경과와 전망

    참여정부의 핵심 어젠다인 ‘지방분권’이 탄력을 받고 있다.정부가 지난 4일 지방분권 특별법 시안과 이를 추진하기 위한 구체적인 로드맵을 발표하면서 지방분권정책이 구체화되고 있기 때문이다.정부가 이번에 구체적인 시안과 이를 추진할 일정까지 제시한 것은 과거 정부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역대 정권은 집권 초기 지방이양추진위원회 등을 통해 중앙정부 권한의 지방 이양을 추진하다가 중도에 포기하는 ‘장밋빛 공약’에 그쳐 결국 지역주민들의 원성을 샀었다.노무현 대통령은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돈과 권한을 지방에 내려 보내라.”고 말할 정도로 의지가 확고하다. ●윤곽 드러나는 지방분권 정부가 추진하는 지방분권과 국가균형발전은 각 지방의 결정으로 지역의 경쟁력을 높이고 지역별로 특색있는 발전전략을 세워 국가의 전체적인 균형발전을 이루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를 위해 돈과 인재와 권한을 지방으로 내려 보내는 일들이 단계적으로 추진된다.정부는 오는 2007년까지 지방분권을 위한 법과 제도를 완성한다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 지방분권은 지방분권특별법을 비롯해 국가균형발전특별법,신행정수도특별법 등 3대 특별법 제정으로 제도적 틀을 갖출 전망이다.이에 따라 행정분권과 재정분권,자치입법권확대,주민참여제와 자치경찰제,지방교육자치체 도입 등이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직속 정부혁신·지방분권위원회는 지방분권 방안으로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간 권한 재분배를 통한 지방정부의 권한 확대 ▲열악한 지방재정의 대규모 확충 ▲자치단체의 역량강화 ▲지방의회 활성화 ▲지방선거제도 개선 ▲지방정부의 책임성 강화 ▲시민사회 활성화 등 7대 분야 20개 과제를 제시했다. ●핵심은 재정분권 행정자치부는 지방재정확충을 위해 현재 15%인 지방교부세율을 17.6%로 올리고 다시 20% 수준까지 단계적으로 높인다는 방침이다.11조 8320억원에 이르는 국고보조금도 50% 이상인 6조원가량을 지방에 이양해 지방재정을 확충할 계획이다. 또 1조 1832억원에 이르는 특별교부세도 최대한 줄여 일반교부세로 전환할 방침이다. 이 경우 국세 대 지방세의 비율이 80대20인 기형적 구조가 획기적으로 개선되고,전체 232개 시·군·구의 61%에 해당하는 151개 기초자치단체가 지방세로 인건비조차 해결하지 못하는 재정 불균형이 상당부분 시정될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혁신·지방분권위원회는 참여정부 임기가 만료되는 5년 후 국가와 지방의 재정규모(최종지출액 기준)를 현행 51대49에서 45대55로 역전시킨다는 계획을 세워 놓고 있다. 지방재정 운영상황을 주민들에게 공개하고,의회의 심의기능을 강화하는 방안도 추진된다.특히 인센티브와 패널티제를 재정 운용과 연계해 재정운용의 건전성을 꾀할 방침이다. ●막강해지는 지방 권력 지방분권이 이뤄지면 자치경찰제 등의 실시와 함께 파출소,우체국 등 6539개의 특별지방행정기관 중 3500여개가 지방으로 이전돼 지방화시대가 명실상부하게 열린다.치안권과 교육권도 자치단체장으로 넘어가 실질적인 지방자치를 이룰 수 있게 된다. 무엇보다 단체장들의 국정참여기회도 제도화돼 대통령이 광역 및 기초자치단체장과 정례적으로 대화의 장을 마련한다. 이처럼 지방이 활성화될수록 중앙행정기관의 83.6%,100대 기업 본사의 91%,금융거래의 70% 이상이 수도권에 몰려 있는 편중현상도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지방혁신이 선행돼야 지방분권 로드맵은 한마디로 지방에 권한과 재원을 주되 짜임새 있게 쓰도록 자치단체에 책임을 부여하고 지방의회와 시민단체의 감시를 강화하겠다는 뜻이 배어 있다. 이런 맥락에서 단체장의 독주를 막기위한 주민투표제,주민소환제,주민소송제 등의 도입과 함께 주민감사청구제도의 활성화로 주민의 의정감시 및 참여 통로가 대폭 확대된다.자치단체에 대한 사후평가제도의 내실화도 추진됨은 물론이다.‘주민에 의한 지방자치’가 현실화되는 것이다. 이종락기자 jrlee@
  • 부고 / 전설적 쿠바 뮤지션 세군도

    |아바나 AFP 연합|영화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의 동명 재즈 그룹에서 보컬 및 기타리스트를 맡았던 쿠바의 전설적 뮤지션 콤파이 세군도가 14일 새벽 숨을 거뒀다.향년 95세. 1907년 쿠바 동부 산티아고에서 스페인 철도 노동자의 아들로 태어난 세군도는 어린 시절 쿠바의 전통 악기와 클라리넷을 연주하며 재즈 뮤지션의 꿈을 키워갔다. 쿠바 재즈의 황금기인 1920년대 접어들어 보컬과 작곡에서도 두각을 나타내며 쿠바를 대표하는 재즈 뮤지션으로 자리잡아갔으며 1950∼60년대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세군도는 특히 90년대 중반 이후 70∼80대 노장 뮤지션으로 구성된 재즈 밴드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을 통해 다시 한번 이름을 떨쳤으며 97년 동명의 음반을 발매해 300만장에 가까운 판매 실적을 올리기도 했다.
  • 작업장 50도 ‘불가마’/조선·철강 생산성 저하 우려 샤워장 개방·얼음재킷 지급

    ‘무더위와의 전쟁’ ‘쌍끌이 호황’을 이끌고 있는 조선업계와 철강업계가 본격적인 여름나기에 들어갔다. 14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오는 25일부터 다음달 15일까지를 ‘혹서기’로 정하고 사내 목욕탕 51곳과 샤워장 36곳을 점심시간에 개방한다.점심시간도 평소보다 30분 늘리기로 했다.또 직원들이 시원한 그늘에서 작업할 수 있도록 조선소 내 야외 22곳에 대규모 이동식 가림막을 설치했다.밀폐된 공간에는 대형 에어컨인 ‘스팟 쿨러’를 설치하고 작업자들에게는 ‘에어 쿨링 재킷’을 지급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도 생산 현장에 에어컨과 스팟 쿨러를 각각 80대와 18대 추가로 설치했다.개인용 에어 쿨링 재킷 지원량도 6112개로 지난해보다 2배 가량 늘렸다.이와 함께 생산 현장 곳곳에 40대의 제빙기와 270대의 냉온정수기가 직원들의 더위를 식혀주고 있다. 철강업계도 사정은 마찬가지다.포스코는 제철소 내 전 공장별로 제빙기를 설치했다.목에 두를 수 있는 ‘쿨링 스카프’와 면 티셔츠를 근로자들에게 지급하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작업현장의 체감온도는 무려 섭씨 40∼50도에 달한다.”면서 “이같은 조치는 직원들의 생산성 저하를 막기 위한 최소한의 예방책”이라고 밝혔다. 김경두기자 golders@
  • 편집자에게/ 카드빚 범죄 줄이기 당국이 나서라

    -‘카드빚 갚으려 80대 노인 살해’기사(대한매일 7월11일자 11면)를 읽고 일선에서 근무하는 경찰관이다.카드빚 6000만원을 갚기 위하여 80대 노인을 목졸라 살해했다는 기사를 읽고 참으로 안타까웠다.현재 개인 신용불량자가 300만명을 넘었으며,이중 신용카드와 관련된 신용불량자는 60%정도이고 20∼30대 젊은이가 그 대부분을 차지한다고 한다. 이것은,의욕적으로 일할 나이에 신용불량이란 올가미 탓에 경제활동에 나서지 못해 입는 개인의 경제적 손실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큰 손실이 아닐 수 없다.아울러 신용카드와 관련된 범죄를 예방하는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모든 신용불량자를 잠재적인 범죄인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그 중 몇몇은 범죄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경찰청 발표에 의하면 처음 범죄를 저지른 사람 가운데 강·절도의 80%는 카드빚이 원인인 것으로 나타났다.신용불량자 300만명 시대는 본인들의 도덕적 해이로만 설명할 수 없으며 카드를 남발한 카드사와 이를 적절하게 통제하지 못한 금융당국의 책임을 간과할 수 없다.앞으로는 직업·월수입 등 재정상태를 정확하게 파악해 카드 발급 기준을 강화하는 것이 사회적 손실을 줄이고 더 큰 범죄를 예방하는 지름길이라고 생각한다. 정익선 경기 성남중부경찰서 경사
  • 사회 플러스 / 카드 빚 갚으려 80대노인 살해

    서울 성북경찰서는 10일 카드빚을 갚기 위해 평소 알고 지내던 80대 노인을 살해한 김모(38·상패제작업·마포구 성산동)씨에 대해 강도살인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김씨는 지난달 13일 오후 6시쯤 이모(89·상패제작업·성북구 안암동)씨를 승용차에 태우고 함께 거래처로 가던 중 서초동 양재역 근처 야산에 차를 세우고 뒷좌석에 앉아 있던 이씨의 목을 졸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김씨는 같은 날 오후 8시쯤 강원도 춘천시 남산면 경춘국도 근처 강에 시체를 버린 뒤 이씨의 상의 주머니에 있던 통장과 도장을 훔쳐 5500만원을 인출했다.
  • “中에 쏘나타 돌풍”노재만 현대車 총경리

    |순이(順義) 오일만특파원|‘쏘나타 돌풍을 주목하라.’베이징신바오(北京信報),베이징칭녠바오(北京靑年報) 등 중국 언론들은 18일 중국에 진출한 쏘나타 2만대 생산을 대서특필했다.쏘나타 생산 6개월만에 2만대를 돌파한 것은 다국적 기업들이 난립하고 있는 중국차 시장에서 새로운 기록이라는 것이다. 이런 중국언론의 각광 뒤에는 베이징현대기차유한공사(北京現代汽車有限公司) 노재만(盧載萬·55) 총경리(悤經理·사장)의 피나는 노력이 숨어있다. 지난해 8월 부임한 그는 베이징에서 자동차로 1시간 거리에 있는 순이(順義) 공장을 초현대식으로 바꿔놓은 주역이다. 노 총경리는 “중국 자동차 시장은 춘추전국시대나 다름없지만 혼다나 닛산,폴크스바겐,GM 등 세계 최고의 회사들과의 싸움에서 쏘나타의 승산은 높다.”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지난 연말 1호차 생산을 시작으로 올 연말까지 5만대,내년 10만대에 이어 2005년 30만대 양산체제를 구축한다는 야심찬 목표다.올 연말까지 중국전역에 100개 대리점 설치가 목표다.일부지역 경쟁률은 80대1이넘을 정도다. 베이징 현대차는 베이징 자동차와 50대 50으로 투자한 합자회사다.때문에 처음부터 문화 차이에서 오는 갈등도 많았다고 한다.‘만만디’에 길들여진 중국 직원들을 상대로 한국적 경영정신을 불어넣는 일이 급선무였다.현장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한국연수를 실행한 것도 이 때문이다. 간부·직원이 따로 식사하던 관행을 과감히 없앤 것도 반응이 좋다.권일주(權一週) 차장은 “중국 간부들이 처음에는 꺼려했지만 결국 노총경리가 밀어붙여 관철시켰다.”고 귀띔했다. 현재 쏘나타는 동급(2000∼2500㏄)시장에서 점유율 9.5%다.중국 진출 10년이 넘은 폴크스바겐의 파사트·산타나,닛산의 블루버드 등을 이미 따라잡았다. 쏘나타 돌풍은 2002년 월드컵 공식 승용차로 굳힌 이미지를 바탕으로 ‘최신 모델’이란 승부수가 주효했기 때문이다.노 총경리는 마이카 붐 때문에 엄청난 속도로 자동차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며 내년부터 중소형급 모델로 생산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oilman@
  • 국제경제 플러스 / 에어버스, UAE와 41대 판매 계약

    |르 부르제(프랑스) AFP 연합|유럽의 항공기 제작 컨소시엄인 에어버스는 파리에어쇼 개막일인 15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에미리트 항공에 항공기 41대를 판매하는 새 계약을 맺었다고 공개하고 올해중 총 300대의 항공기를 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노엘 포르자르 에어버스 사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에미리트 항공이 새로운 초대형 민간 항공기 A380 21대와 장거리 모델인 A340-500 및 A340-600 20대를 주문했다고 밝혔다.A380은 한대당 최고 2억 5000만달러(2억 1000만유로)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에어버스는 5월까지 총 156대의 판매계약을 체결,36대에 그친 미국의 경쟁사 보잉을 크게 앞질렀다.보잉은 올해 280대를 판매할 계획이다.
  • 동호회 엿보기 / 國弓

    ●국궁 마니아 전국 2만여명 “관중(貫中·과녁을 정확하게 맞힘)이오.” 지난 10일 오전 7시쯤 서울 성북구 정릉 사적지내 백운정(白雲亭) 국궁장.우리 전통의 활(국궁)쏘기 동호인 모임인 백운정의 한 사원(射員)이 힘차게 시위를 당겨 쏜 화살이 145m 앞의 과녁에 정확하게 꽂히자,같이 활을 쏘던 7명의 사원들이 일제히 환호하며 스트레스를 잊어버리고 상쾌한 아침을 만끽하는 모습이었다. “활을 쏘아 관중했을 때의 짜릿한 쾌감은 해보지 않은 사람들은 도저히 알 수가 없죠.” 70살을 넘긴 나이에 국궁에 입문했다는 백운정 사두(射頭·회장격)인 윤기야(80·(주)한독자동기 감사)씨는 “아침 일찍 산에 올라 활을 쏘다 보면 자연스레 정신이 맑아지고 마음도 상쾌해진다.”며 “마음이 상쾌하고 건강도 챙기니 이보다 더 좋은 운동이 어디에 있겠느냐.”고 활짝 웃는다. 어머니의 권유로 3년째 활쏘기를 하고 있는 서용원(27·서울대 물리학과 재학)씨는 “운동효과가 뛰어나다는 점 외에도,실제로는 생각보다 잘 못맞히니까 자신의 한계를 느끼게 돼 또다시 도전할 목표가 생긴다는 것이 매력”이라며 “국궁 대회에 출전해 좋은 성적을 거두면 성취감까지 맛보는 부수효과도 있다.”고 말한다. ●20대부터 80대까지 즐겨 현재 국궁을 즐기는 사람들은 전국적으로 2만여명.대부분 집과 가까운 국궁장에서 운영되는 동호회를 통해 활쏘기를 즐기고 있다.대표적 국궁 동호회 가운데 하나인 서울 성북구 정릉 백운정의 회원은 30여명.연령은 20대부터 80대까지.직업은 대학생·대학교수·병원장·회사원·부동산업자·자영업자 등으로 다양하다. “활쏘기는 전신운동이라고 할 수 있죠.시위를 당길 때 허벅지에 힘을 주면 항문이 꽉 조여집니다.저절로 단전호흡을 하는 것과 같은 효과가 있다는 얘기죠.하지만 손으로만 활을 쏘면 화살이 제대로 날아가지 않고,하체가 고정되지 않으면 화살은 힘이 빠져 과녁까지 도달하기 어렵습니다.” 백병원 정형외과 의사 출신의 서광윤(82·국립재활원 자문위원)씨는 “국궁을 처음 시작하면 목·어깨 등에 뻐근한 느낌이 오는데,이는 바로 국궁이 운동효과가 있다는 점을 입증하는대표적 사례”라며 “활을 잡는 날부터 소화가 잘 된다는 느낌을 받는다.”고 설명한다. 장수남(74·여)씨도 “지금까지 아픈 데가 없고 잠을 잘 자며,잘 먹고 잘 지내는 것은 무엇보다 매일 아침 국궁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이 덕분에 활터에는 80살 넘은 노인들이 수두룩하다.”고 거든다. ●단전호흡·전신운동 효과 지난 80년대 후반에 국궁에 빠져든 이장재(69·회사원)씨는 “활을 잘 쏘려면 잡념을 없애야 하므로,정신 집중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된다.”며 “직선으로 날아가는 양궁과는 달리 포물선을 그리며 과녁을 맞힌다는 것이 국궁의 매력”이라고 전한다. 30년째 국궁을 즐기는 김영식(59·부동산 대표)씨는 “활을 쏘다 보면 관중을 하는 것보다 맞히지 못할 때가 훨씬 더 많으므로,활을 쏜다는 것은 하나의 훈련과정”이라며 “국궁은 열심히 노력하면 할수록 관중도 많이 할 수 있는 만큼 국궁을 하면서 자연스레 욕심을 버려야 한다는 마음가짐도 배울 수 있어 사회생활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한다. 때문에 국궁은 관중을 하기보다 예절을 더욱 중시하고 있다.“미국과 일본 등에서도 활을 쏘지만 우리나라와는 달리 궁도라고 하지 않죠.물론 지금은 양궁과 구별하기 위해 국궁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지만,국궁의 원래 명칭은 궁도입니다.이는 바로 예를 지킨다는 것을 뜻합니다.” 17살 때부터 30년 넘게 활을 잡고 있는 박창남(49·건축 설비업체 대표)씨의 말이다. 글 김규환기자 khkim@ 사진 이종원기자 jongwon@ 국궁이란 ●화살로 145m 앞 과녁맞히기 국궁은 활로 화살을 쏘아 145m 앞에 있는 과녁을 맞히는 경기이다.정식 명칭은 ‘궁도(弓道)’.서양의 양궁(洋弓)과 구분하기 위해 국궁이라고 부르던 것이 그대로 굳어졌다.공기가 좋은 산속에서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국궁장은 입회비와 3만∼5만원의 월회비를 받고 활 쏘는 법을 가르쳐 준다.초보자는 3개월 정도 활 시위를 당기는 방법과 자세,호흡 등 국궁의 기본자세를 배운다.1개월이 지나면 사대에서 활을 쏠 수 있다.강습기간중 활과 화살 등 장비를 무료로 빌려준다.활의 가격은 25만∼30만원,화살은 개당 7000원.장비를 모두 갖추려면 40만∼50만원이 든다. 국궁은 양궁과 비슷하지만 여러 면에서 차이가 있다.우선 활에 화살을 거는 위치가 다르다.국궁은 오른쪽에,양궁은 활의 왼쪽에 건다.점수 계산법 역시 다르다.국궁은 과녁의 어디를 맞히더라도 점수를 얻는데 비해,양궁은 표적판 색깔에 따라 점수가 다르다. ●양궁보다 멀리 날지만 정확도는 떨어져 사거리면에서도 큰 차이가 난다.국궁은 대나무와 물소뿔,쇠심줄 등을 재질로 사용해 탄력이 엄청나기 때문에 양궁보다 훨씬 멀리 날아간다.국궁의 최대 사거리는 400∼500m인데 비해 양궁은 그에 훨씬 못미친다.국궁은 과녁까지의 거리가 145m이지만,양궁은 30∼90m에 불과한 것도 이 때문이다. 대신 정확도는 양궁에 뒤진다.국궁은 곡선을 그리며 날아가는데 비해 양궁은 직선으로 날아가기 때문.한 번 활을 잡으면 한 순(巡)에 5대씩 열순을 쏘는 것이 기본이다.국궁장은 서울에 10개 등 전국적으로 320여개가 있다. 김규환기자
  • “내 힘의 비밀은 30년 생활참선”에베레스트 마라톤 84세 최고령 완주 박희선

    “정말,에베레스트 마라톤에서 완주하셨습니까?” 도저히 믿지 못하겠다는 기자의 물음에 박희선(84)옹은 어이없다는 듯 ‘허허’ 웃을 뿐이었다.그러나 백발이 성성한 이 팔순 노인은 해발 5000m의 험준한 코스에서 42.195㎞를 완주했다. 그래서 영국 에드먼드 힐러리경의 에베레스트 등정 50주년을 기념해 지난달 네팔에서 열린 마라톤 경기에 참가한 선수와 관계자는 말할 것도 없고 세계인들은 깜짝 놀랐다.“아니,80대 노인이 어떻게 그렇게 높은 산악지대에서 마라톤 완주를 할 수 있나.”하고. ●160여명은 해발 5400m 출발점도 못올라 탈락 코스는 해발 5400m의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에서 3500m 고도의 남체 바자르까지.고도가 높고 험준한 산악지대인 만큼 출전자들도 에베레스트 등정 경험이 있거나 마라톤 풀코스 완주 경험이 있는 지원자 200여명으로 제한됐다. 박옹은 2년 전 남아프리카 최고봉인 킬리만자로(5895m) 등정,8년 전 히말라야산맥 메라피크봉(6654m) 등정 경험을 내세워 신청,허락을 받았다. “출전 자격을 줘 놓고 주최측이 무척 걱정이 됐나 봐요.주변에서도 웬만하면 기권하라고 하더군요.하지만 200여명의 참가자중 20여명만이 완주했고,비록 그중 꼴찌일망정 제가 완주하니까 주최측에서도 상당히 놀라더군요.” 사실 일반인의 경우 고도가 3000m만 넘으면 조금만 빠르게 걸어도 숨이 가쁘고 현기증이 나서 고통을 받기 마련이다.좀더 심하면 구토와 함께 실신하는 사람도 있다. 지원자중 160여명은 출발 지점까지 걸어 올라가는 과정이 너무 괴로워 스타트도 못해 보고 포기했다고 한다.20∼30명씩 팀을 이루어 고산 적응을 위해 하루 해발 500m쯤 오르는데,출발 장소까지 올라 가는 데만 보름이 걸렸다고.1∼3등은 모두 등반인들을 전문적으로 안내해 주는 현지 셰르파들이 차지했다.1등 기록은 3시간30분대.박옹은 10여시간 만에 완주했다. “중도 포기자 중엔 국제마라톤대회 입상자,에베레스트 등정자가 수두룩해요.모두 30대 이하였고요.” 그는 이미 킬리만자로와 메라피크봉 최고령 등정자로 기네스북에 올라 있지만 이번 완주에 더 특별한 의미를 부여한다.바로 30여년간 수행해온 ‘생활참선’의 위력을 모든 사람 앞에서 시험해 보고 싶었던 것. ●86년 펴낸 ‘과학자의…’ 100만부 이상 팔려 박옹은 생활참선의 대가로 알려져 있다.70년대 초 서울대 공대 교수 시절 일본 도쿄대 교환교수로 있으면서 경산노사(耕山老師)란 대가의 지도로 참선을 시작했다. 당시 이미 쉰을 넘은 그는 수행 1년 만에 고혈압,통풍(관절염의 일종) 등 지병이 깨끗이 없어지자 참선에 푹 빠졌고,귀국 후엔 주변 사람들을 중심으로 지도에 나섰다.그동안 그로부터 참선을 배운 제자가 수만명에 달한다고.86년엔 ‘과학자의 생활참선기’란 책을 써 100만부 이상 팔리는 베스트셀러 저자가 되기도 했다.이 책은 일본에서도 문고판으로 출판돼 스테디셀러로 자리잡고 있다고 한다. 그가 이번 산악마라톤을 비롯해 외국의 고산 등정을 하게 된 계기가 재미있다. “일본에서 귀국해 친구들과 몇 번 등산을 해보니 쫓아오지 못하더라고요.따로 운동을 한 것도 없었고요.결국 참선 덕분이란 결론을 얻었습니다.그래서 무언가 더 힘들고 새로운 도전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숨 먼저 내쉬고 들이마시는 ‘호흡’ 주력 그의 생활참선은 사실 명상을 통해 스스로의 존재와 현상을 열린 마음으로 들여다보는 종교적 참선과는 차이가 있다.명상보다는 숨을 오래 내쉬고 들이쉬는 호흡법에 무게를 두고 있다. 호흡법이 독특하다.숨을 쉴 때 먼저 길게 내쉰 뒤 들이쉰다.먼저 들이쉬는 보통 사람들과는 반대.그는 “‘호흡’(呼吸)이란 글자 순서대로 할 뿐”이라며 “사람들은 ‘호흡’이 아닌 ‘흡호’를 하고 있다.”고 지적한다.여기서 중요한 것은 코가 아닌 배꼽으로 깊이 숨을 쉰다는 느낌이 들어야 한다는 것. 그는 참선을 하면 호흡을 길고 느리게 할 수 있게 되는데,이것이 결국 엄청난 지구력을 필요로 하는 고산 등정에서 위력을 발휘하는 것 같다.”고 추정한다. 물론 의사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은 어떤 다른 사유가 있을 것이라며 생활참선의 힘을 믿지 않는다고 한다.그래서 박옹은 이번 산악마라톤에서 내로라하는 전문 산악·마라톤인들의 ‘체력’과 자신의 참선을 통한 ‘정신력’을 겨루는 ‘시위’를 했다고토로한다. 생활참선은 체력 향상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건강 유지에도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이 박옹의 지론.참선을 하면 뇌의 기능을 높이는 좋은 호르몬이 많이 분비되고,그에 따라 전신이 활력을 되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번 에베레스트 마라톤 완주를 계기로 전국의 노인들에게 생활참선을 건강법으로 보급하기로 했다.이번 쾌거를 보고 보건복지부에서 각 자치단체를 돌며 그의 독특한 건강법을 강의해 달라고 제안했다는 것이다. 박옹은 우선 서울 25개 구청의 구민회관을 순회하며,매달 두 차례 정도 생활참선을 강의할 계획.그동안 서울 서초동 집에서 해온 개인적 강의도 계속한다.집에선 8만원씩 수강료를 받고 있지만 노인 대상 강의는 무료봉사다. 1시간 넘게 진행되는 인터뷰가 지루하고 힘도 들겠건만 박옹은 초지일관 자세를 흐트리지 않는다.흰 눈썹과 수염,맑은 음성이 마치 범상치 않은 도인(道人)을 마주한 느낌이다. “모든 노인들이 말해요.건강하게 살다가 잠자듯 조용히 죽고 싶다고요.하지만 주변에 보면 갖은 질병을 앓으며 고생하다 죽는 사람이 더 많아요.저의 에베레스트 마라톤 완주나 킬리만자로 등정이 사람들에게 건강한 노년에 도움을 주는 생활참선을 가까이 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합니다.” 임창용기자 sdargon@
  • 사회 플러스 / 노약자 교통편의 시설 확충

    장애인과 노약자 등을 위한 교통편의시설이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건설교통부는 11일 내년부터 2006년까지 3개년 계획으로 전국 지하철 및 도시철도 역사당 1개 이상의 엘리베이터와 에스컬레이터를 설치하고 역사내 화장실 및 집·개표구 장애인 편의시설을 대폭 개선·지원한다고 밝혔다.이를 위한 140억원을 내년예산에 추가반영키로 했다. 건교부는 또 장애인 등 교통약자가 보다 편리하게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내년부터 각 지자체의 저상버스 도입을 지원할 방침이다.저상버스는 일반버스보다 차체 바닥이 낮고 휠체어 탑승이 가능한 차량이다.우선 내년 서울시가 도입키로 한 80대의 저상버스 도입비용의 절반인 40억원을 정부에서 지원한다는 계획이다.한편 서울시는 올 하반기부터 저상버스 시범운행에 들어갈 예정이다.
  • ‘화물의 일생’ 한눈에 본다 / 물류대란 이후 ‘시스템 전산화’ 빠르게 확산

    화물연대의 파업 이후 물류 정보망이 빠르게 확충되고 있다. KTF는 다음달부터 용달화물자동차운송사업협회와 공동으로 무선망을 통해 실시간 화물정보안내 서비스를 시작한다.개인휴대단말기(PDA)나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네비게이션 등을 통해 배송정보와 화물이 실시간으로 추적되고,교통상황도 제공된다.협회 소속 화물차량 운전자들의 반응도 좋아 벌써 200대의 PDA가 팔렸다. ●고객들에게 도착시간까지 알려 대한통운은 최근 전 택배직원에게 1500대의 PDA 배포를 완료했다.택배직원들은 아침에 출근하면 PDA로 그날 배달할 물건의 바코드를 찍고,위치 추적 서비스를 통해 물건의 위치가 30분 정도의 시차로 정확히 확인된다.고객들은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고객님의 주문 물품이 1시간 뒤 도착할 예정입니다.”와 같은 정보를 받을 수 있다. 물류회사는 PDA를 통해 전 택배직원들에게 “강릉 지방에 폭우가 쏟아질 예정이니 오후 3시까지만 배달하라.”와 같은 긴급한 메시지를 실시간으로 전달한다.직원들은 PDA로 동호회를 만들어 퇴근 뒤 회식 약속을 잡기도 한다. 내년에는 화물 운반 차량과 PDA를 통해 배차지시,컨테이너 상황 등의 정보를 교환하는 모바일 시스템이 구축된다.이렇게 되면 화물 차량이 배달을 완료하자마자 위치를 파악해 바로 새로운 지시를 내릴 수 있어 공차율을 줄일 수 있다.배 선적 날짜를 정확히 맞출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식품회사 해찬들은 CJ시스템즈의 창고관리시스템인 ‘로지스틱스’의 도입을 완료했다.일본 프레임워크사에서 개발한 물류센터 관리솔루션을 한국화한 것으로 싱가포르,유럽 등 이미 전세계 100여개 기업에서 도입한 시스템이다. ●출고·대기시간 등 효과 두배 해찬들은 논산,공주 등에 떨어진 물류창고의 재고를 실시간으로 관리하고,빈번한 주문 수정에 대처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왔다. 하지만 창고관리 시스템 도입으로 출고차량 대기시간을 1시간 20분에서 40분으로 줄였으며,하루 출고능력도 8t 트럭 40대에서 80대로 2배 이상 향상시켰다.주문수정률은 10%에서 3%로 줄었고,재고금액도 47억원에서 40억원으로 감소했다. 물류업계는 언제 어디서나 컴퓨터를 사용하는 ‘유비쿼터스 기술’이야말로 물류 시스템의 필수적인 미래로 내다보고 있다.현재는 화물의 흐름이 사후에 온라인화되고 있지만 앞으로는 화물 흐름과 온라인이 실시간으로 연계돼 사전예측이 가능해질 전망이다.이렇게 되면 주문수정률,결품률,반품률 등 사고율이 크게 줄어들게 된다.택배의 경우 물품 주문에서 배달 완료시점까지 화물의 일생을 실시간으로 관리할 수 있게 된다. 윤창수기자 geo@
  • [길섶에서] 영원한 師弟

    15일은 스승의 날.옛날엔 제자가 몇날 며칠을 무릎 꿇고 스승에게 간청한 뒤에야 사제지연을 맺을 수 있었다고 한다.이젠 학교라는 공간에서 너무도 쉽게 스승을 만나는 시대.그래서 스승의 은덕이 금세 잊혀지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언젠가 노스승과 노제자의 ‘시와 그림의 만남’을 관람한 적이 있다.80대 중반의 시인(황금찬)과 60대 중반 화가(오세영)의 시화전은 사제간의 존경과 사랑을 되새기는 자리였다. 시화 중 ‘보내놓고’라는 제목의 시구에 누렁이 소와 농부의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봄비속에/너를 보내다./쑥순도 파아라니/비에 젖고/목매기 송아지가/울며 오는데/…/산비/구름 속에 조으는 밤/….” 농부 옆의 황소가 떠난 제자를 그리워하는 스승의 공허한 마음을 대신하는 듯했다. 노제자 화가의 회고.“선생님은 유난히 곱슬곱슬한 머리에 눈을 지그시 감고,어린 우리들을 따뜻한 마음으로 시의 세계로 인도해 주셨다.” 아,노스승과 노제자가 너무나 닮았다.서로 존경하고 아끼면 닮는다던데. 이건영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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