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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콘도·골프장 연내 착공 잰걸음

    콘도·골프장 연내 착공 잰걸음

    충남 태안기업도시가 24일 착공 1년을 맞았다. 사업주인 현대건설이 직접 조성한 간척지에서 사업을 벌여 국내 6개 기업도시 가운데 최초로 착공할 수 있었고 비교적 사업진행도 순조롭다. 충주와 원주기업도시는 최근 착공됐지만 금융위기로 비용 부담이 커지고 있고 일부 기업도시는 무산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어 대조적이다.24일 현대건설과 태안군에 따르면 이날까지 공정률은 3%에 이른다. 태안기업도시는 오는 2020년까지 모두 9조156억원을 들여 ‘동북아 최고의 관광레저도시’를 건설한다는 계획 아래 지난해 10월24일 착공했다. 현대는 지난 1월 말부터 태안군 남면 천수만 B지구에 있는 대형 인공호수 ‘부남호’를 준설하는 데 전력을 쏟고 있다. 현재 15만㎥의 퇴적 흙을 퍼냈고 앞으로 5년간 7200만㎥를 준설해 일부를 기업도시 기반조성 성토재로 쓸 계획이다. 기반조성 공사는 2011년 끝난다. ●공정률 3%… 부남호 준설→3급수로 태안군 기업도시개발지원사업소 양수준 기획총괄팀장은 “퇴적 흙을 준설하면 부남호 수질이 5급수에서 4급수로 개선된다.”면서 “이후에는 수생식물과 폭기장치를 이용해 3급수로 깨끗하게 정화해 관광객들이 맘껏 손발을 담글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현대는 올해 안에 18홀짜리 골프장 2곳을 착공하고 클럽하우스도 짓는다. 골프장과 함께 2010년 완공될 180실 규모의 콘도도 착공한다. 또 같은 시기에 개통되는 태안읍~기업도시간 2.3㎞의 4차선 연결도로도 올해 안에 착공된다. 태안군은 기업도시와의 연결도로 3개 노선을 더 건설할 계획이다. ●태안읍 잇는 4차선 도로 올해안에 첫삽 태안기업도시는 1464만 3669㎡에 총 108홀 규모의 골프장 6개와 3800실 규모의 콘도 외에도 공설운동장, 체육공원, 유스호스텔이 들어선다. 바이오와 생명공학 등 첨단복합단지와 대규모 테마파크, 생태공원, 국제비즈니스단지, 웰빙병원, 학교, 도서관, 상업시설도 건립된다. 이 가운데 미디어월드 테마파크(영상촬영단지)는 지난 7월 말 씨네마엔아이와 투자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금융위기로 나머지 기업도시 부진 기업도시는 건설과정에서 14조 4894억원의 생산유발 효과와 15만 8719명의 고용효과가 예상되고 있다. 지난 1년간 기업도시 건설에 투입된 중장비만도 3980대 가운데 3500여대가 태안 업체로 22억원 정도의 소득을 올려 지역경제에 적잖은 도움을 주고 있다. 완공 후 운영과정에서는 2조 4301억원의 생산 및 6만여명의 고용효과가 기대된다. 연간 관광객은 768만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다른 기업도시는 사업추진 전망이 어둡거나 지지부진한 상태다. 충북 충주기업도시는 지난 7월1일 착공, 부지 매입이 진행 중이다. 충주시 관계자는 “사업비 5544억원 상당수를 금융기관에서 대출받아야 하는데 금리가 1%만 올라도 연간 80억원이 추가로 든다.”면서 “사업비가 늘어나면 분양가가 높아져 나중에 기업유치하는 데도 어려움이 있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밝혔다. 같은 달 말 착공된 강원 원주기업도시와 관련, 원주시 관계자도 “충주기업도시와 사정이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무주는 무산 가능성도 전북 무주기업도시는 무산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대한전선측이 지난 5월 토지보상공고를 하려다가 전격 유보했다. 무주군 관계자는 “대한전선에서 ‘사업성이 없다.’ ‘경기가 어렵다.’는 이유를 들고 있다.”면서 “땅값도 많이 올라 현재로서는 착공이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전남 무안과 영암·해남기업도시는 이르면 내년 하반기 착공이 추진되고 있으나 장담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당초 이들 기업도시는 모두 지난해 착공하는 것으로 계획이 서 있었다. 태안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기고] 금융위기와 공적연금의 안정성/ 이상은 숭실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기고] 금융위기와 공적연금의 안정성/ 이상은 숭실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서브프라임 사태의 쓰나미에 미국 굴지의 금융회사들이 쓰러지고 있다. 세계 최대 보험회사인 AIG 그룹도 유동성 위기의 급류에 휘말렸다. 다행히 AIG는 미 연방정부의 자금지원으로 간신히 위기를 모면하게 되었지만,AIG의 위기는 성실하게 노후준비를 하던 많은 소시민들의 가슴을 철렁하게 했다. 1997년 IMF 구제금융 위기로 국내 보험회사와 종합금융회사들이 쓰러지는 것을 보면서 우리는 노후준비에 국내 보험회사들은 좀 불안하다는 생각을 했다. 세계적으로 뻗어있고 오랜 역사와 경험을 가진 다국적 보험회사들은 금융위기의 문제를 넘어서 있는 그 어떤 초월적인 존재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번 금융위기 사태는 이들 다국적 보험회사들도 이러한 위기로부터 자유롭지 않다는 것을 보여 주었다. 우리가 가입한 금융회사들이 파산한다면 그동안 아껴서 저축해 온 노령연금보험들은 어떻게 되는 것인가.5000만원까지 예금보호가 적용된다고 하지만, 이것은 한 상품 기준이 아니라 한 금융회사에서 여러 예금 상품들을 모두 합쳐 한 사람이 보호받을 수 있는 총액일 뿐이다. 또한 어떤 투자상품에 가입하고 있는 경우에도 이 상품이 집중 투자하고 있는 해당 부문 주식이 폭락하게 되면 노후 대비에 엄청난 타격을 입게 된다. 최근의 금융위기 상황은 노후준비에 있어서 민간 금융회사의 사적 연금보다 정부의 공적연금이 더 안정적이라는 생각을 들게 한다. 물론 정부도 이러한 금융위기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운 것은 아니다. 국민연금도 리먼브러더스를 위시한 미 5개 부실금융사에 투자해 두달 사이에 약 1000억원의 손실을 입었다. 그러나 이 손실 규모는 전체 기금 228조원에 비하면 얼마 안 되는 부분이다. 공적연금의 경우에는 분산투자를 하기 때문에 한두 부분에서 손실이 발생하더라도 부분적 손실에 그친다. 하지만 개인들의 경우에는 대체로 한두 금융회사에 예금을 집중하는 경우가 많다. 관리 편리성이나 대출가능성 제고 등의 이유 때문에 한두 금융기관에 집중 투자하는 것이다. 이 경우 해당 금융회사가 파산하게 되면 노후 준비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그동안 우리는 정부의 공적연금에 대해서는 그 정치적 위험성 때문에 신뢰를 주지 않았다. 정부의 공적연금이란 국회에서 급여를 지급하지 않거나 삭감하도록 결정해서 땅 땅 땅 두드리면 그것으로 없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나라가 더이상 과거 군부독재가 아니라 민주정치로 전환된 지금 이러한 정치적 위험은 상당히 사라졌다. 더욱이 앞으로 인구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노인 인구 수가 증가되고 정치적 파워가 커지면서 노령연금 급여의 삭감은 실현 가능성이 점점 약해진다. 사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우려하는 것은 노인들의 정치적 파워 증가에 따라 급여가 너무 증가하지 않을까 하는 점이다. 한 사람이 20대에 노후준비를 시작하여 80대에 사망한다고 보면 한 개인의 노후대비는 50년 또는 60년에 걸쳐 지속되는 것이다. 이 긴 기간 동안 세계적 금융위기는 몇 차례 발생할 수 있다. 노후 대비의 장기적 성격을 생각하면 그 무엇보다도 노후 준비 자금의 안정적 관리가 중요하다. 공적연금은 이러한 안정성 측면에서는 사적 보험보다 장점을 가진다. 노후준비를 공적연금만으로 다 할 수는 없다. 하지만 공적연금이 노후 대비의 기본적이고 중추적 역할을 담당해야 할 것이다. 또한 공적연금은 그 기금 관리에 더 만전을 기해야 한다. 최근 금융위기 사태는 이제 우리가 공적연금에 보다 신뢰를 주어야 하고 앞으로 공적연금을 중심으로 노후대비 체계를 구축해 나가야 한다는 화두를 제기한다. 이상은 숭실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 [깔깔깔]

    ●남자가 질투하는 남자 대:겉으로 보기엔 멀쩡한데 군대 면제 받는 남자 30대:대학 때 펑펑 놀았는데 나보다 좋은 데 취직하는 남자 40대:돈 많은 데다 정력까지 좋은 남자 50대:아직까지 직장 다니는 남자 60대:몸도 건강한 데다가 아직까지 서는 남자 70대:자식들이 효도하는데 마누라도 살아있는 남자 80대:아직 살아있는 남자 ●책과 여자의 공통점 1. 표지가 선택을 좌우한다. 2. 아무리 노력해도 이해가 어렵다. 3. 세월이 흐르면서 색이 바랜다. 4. 표지가 안 좋으면 포장지(화장)로 가린다. 5. 잠자리에서 가끔 펼쳐본다. 6. 수준에 맞는 게 좋다. 7. 한번 빠지면 무아지경에 이른다. 8. 남에게 빌려주지 않는 게 좋다.
  • [주말탐방] 김정은기자 은평 녹번 119안전센터 소방관 체험 12시간

    [주말탐방] 김정은기자 은평 녹번 119안전센터 소방관 체험 12시간

    “신이시여! 업무의 부름을 받을 때에는 아무리 강렬한 화염속에서도 한 생명은 구할 수 있는 힘을 제게 주소서. 너무 늦기 전에 어린아이를 감싸 안을 수 있게 하시고 공포에 떨고 있는 노인을 구하게 하소서…. 신의 뜻에 따라 저의 목숨을 잃게 되면 신의 은총으로 저의 아내와 가족을 돌보아 주소서.(소방관의 기도 중)” 지난달 19일 밤 10시 소방대원의 생활을 함께 체험하기 위해 서울 은평소방서 녹번 119안전센터를 찾았다.1층 한쪽 벽면을 가득 메운 동판에는 2001년 서울 홍제동 화재현장에서 순직한 소방관 6명의 모습이 새겨져 있었다. 동판 아래는 순직한 소방관들을 기리는 추모시가 빼곡하게 적혀 있었다.8월20일 발생한 대조동 나이트클럽 화재에서 순직한 소방관 3명도 녹번 119안전센터 소속이었다. 이준용 부센터장이 기자에게 주황색 기동복을 건넸다.“‘1일 소방대원’으로 최선을 다해주십시오.” 그렇게 소방서에서의 12시간이 시작됐다. ●오후 10시30분 1차 출동 “응암3동 ○○번지 응급환자 발생, 녹번 구급 출동” 1일 소방대원 근무를 시작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스피커를 타고 출동 지시가 떨어졌다. 번개처럼 내달리는 조기원 소방장, 이용승 소방교, 김영훈 소방사의 뒤를 따라 허겁지겁 구급차에 올랐다. 주소, 환자 상태, 전화번호 등이 기록된 출동지령서를 든 구급대원들의 움직임이 바빠졌다. 조기원 소방장은 은평구 지역 지도와 내비게이션을 번갈아 체크했다. 조 소방장은 구급차 운전을 담당하는 이용승 소방교에게 최단 이동경로를 실시간으로 안내했다. 김영훈 소방사는 신고자에게 전화를 걸어 환자 상태를 물어봤다. 구급차가 멈춰선 현장에서는 부모와 말다툼을 한 17살의 여고생이 양주 1병을 마시고 계단에 누워 있었다. 소방대원들이 병원으로 이송하려 하자 온갖 욕설을 퍼부었다. 그 와중에도 김 소방사는 여고생의 산소 농도 등을 파악했다. 여고생은 병원에 도착해서도 침대를 걷어차고, 링거에 연결된 호스를 떼어내는 등 과격한 행동을 보였다. 병원 관계자는 소방대원들에게 “도저히 치료가 불가능하니 다른 병원으로 이송하라.”고 했다. 난감해진 소방대원들은 병원에 하소연을 했지만 거절당했다. 하는 수 없이 찾은 다른 병원에서는 다행히 여고생을 진료했다. ●“또 그 학생이야?” “응암3동 ○○번지 응급환자 발생, 녹번 구급 출동” 새벽 1시12분 두번째 출동 지시가 내려졌다. 구급차에서 위치를 확인하던 조 소방장이 허탈한 웃음을 짓는다.“아까 출동했던 그 여고생 집이군.”여고생은 두번째로 찾은 병원에서도 쫓겨난 것이다.3분만에 도착한 현장에서는 여고생이 “병원에 가지 않겠다.”고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119 구급차량은 정말 위급한 사람들을 위해서 1초라도 빨리 출동해야 하는데…. 이런 일이 자주 발생하면 정작 도움이 필요한 시민의 목숨이 위태로울 수 있어요.” 조 소방장이 한숨을 내쉰다. ●불길한 예감 ‘여고생 소동’이 끝난 지 40여분만에 세번째 출동 명령이 떨어졌다. 응급환자 발생 신고였다. 김영훈 소방사의 표정이 좋지 않다. 출동지령서에 적힌 “어머니의 의식이 없다.”는 신고내용 탓인 듯하다. 구급대원들은 응급 의료기기를 챙겨 지하에 있는 신고자의 집으로 들어갔다.80대로 보이는 백발의 할머니가 입을 벌린 채 고이 누워 있었다. 구급대원들이 부랴부랴 응급처치에 나섰지만 노인의 맥박은 이미 멎어 있었다. 뒤이어 도착한 병원 직원에게 시신을 인계하는 구급대원들의 표정은 한없이 어두웠다. ●아스팔트에는 피가 흥건하게… 새벽 4시33분.“은평구 홍제역 2번 출구 앞 교통사고 발생” 이번엔 교통사고 출동이다. 현장으로 달려가는 119 구급차 안은 매번 긴장감이 감돈다. 출동 5분만에 사고 현장에 도착했다. 무단횡단하던 30대 남성이 달리는 차량에 부딪힌 사고였다. 부상자는 머리가 심하게 다친 상태였다. 아스팔트 위로 피가 흥건히 흘러내리고 있었다. 다행히 의식이 있었다. 구급대원들이 급히 환자의 목과 허리에 부목을 댔다. 김 소방사는 이동중인 구급차 안에서 줄곧 지혈 작업을 했다. 인근 병원에 도착하자마자 조 소방장과 이 소방교가 환자를 병원 응급실로 급하게 옮겼다.“천만다행입니다.”이 소방교가 한숨을 돌린다. ●새우잠, 그리고 다시 출동 두시간 정도 잤을까. 오전 6시28분쯤 적막을 깨는 스피커 소리에 기자도 새우잠에서 깼다. 몇번 출동한 탓인지 방송을 듣자마자 눈은 자동으로 떠졌고, 몸은 어느새 구급차로 향하고 있었다. 거동이 불편한 60대 노인을 긴급 이송하는 임무였다. 현장에서는 한 여성이 대성통곡을 하고 있었다. 그녀의 남편은 “아내가 말다툼 뒤 30분째 바닥에 누워 꼼짝도 하지 않고 이렇게 울고만 있다.”고 말했다. 구급대원들은 울고 있는 부인의 혈압을 체크했다. 고혈압 증세가 나타났다. 혈관 내 산소농도를 측정하려던 순간 울고 있던 부인이 갑자기 “병원까지 갈 정도는 아니다. 구급대원들이 새벽에 이렇게 달려왔는데 정말 미안하다. 돌아가 달라.”고 했다. 구급대원들은 발길을 돌려야만 했다. 김 소방사는 “부부싸움을 한 뒤 119에 신고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면서 “모든 신고마다 반드시 출동해야 하니 가끔 구급대원들이 부부싸움을 말리는 진풍경도 벌어진다.”며 웃었다. ●순직자를 위한 묵념의 시간 지령실 시스템이 궁금해서 아침에는 지령실을 찾아봤다. 지령실은 119에 걸려오는 신고전화를 토대로 관할지역의 출동을 소방서 건물 전체에 알리는 일종의 방송실과 같은 곳이다. 아침 8시46분에 한 소방대원이 마이크를 잡는다.“대조동 화재현장에서 순직한 고인들을 위해 1분간 묵념합니다.”구슬프고 장엄한 음악이 119안전센터에 가득하게 흘렀다. 사고 당일 당직 상황책임관이었던 조기태 소방관은 “고인들의 49재(이달 7일)까지 묵념은 매일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어이 화재 발생 “은평구 불광3동 △△번지, 화재 발생” 오전 9시19분. 화재가 발생했단다. 소방서 건물 전체가 술렁거렸다. 근무 교대중이던 소방대원 42명 전원이 일사불란하게 소방차량에 탑승했다. 펌프차 4대, 탱크차 5대, 굴절사다리, 지휘차, 구급차 등 14대의 소방차량이 요란한 사이렌 소리를 내면서 현장에 출동했다. 도로를 걷던 시민들은 소방차 행렬을 놀란 듯이 쳐다봤다.“휴∼” 다행히 큰 불이 아니었다. 쓰레기 더미에 버려진 담배꽁초로 인한 소규모의 화재였고, 부상자도 없었다. 소방대원들은 5분여만에 잔불까지 모두 진화했다. 전날 밤 10시부터 다음날 아침 10시까지 12시간 소방관 체험을 하는 동안 출동 횟수는 아홉번. 무거운 소방복에 어깨와 허리가 뻐끈했다. 하룻밤도 이렇게 힘든데…. 위험에도 불구하고 소방업무를 천직으로 여기고 묵묵히 일하는 소방관들의 모습은 무척 늠름해 보였다. 그들이 있기에 가을과 겨울 걱정을 할 필요가 없는 듯했다. 글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사진 이언탁기자 utl@seoul.co.kr ■ 소방대원 3교대근무 “만족” 서울 3곳 시범운영… 내년초 확대될 듯 “소방공무원 생활 18년 만에 처음으로 다른 직장인들처럼 오후 7시 퇴근이 가능해졌어요. 전국 모든 대원에게 3교대 근무가 이뤄지기를 기대합니다.” 지난 8월20일 서울 은평구 대조동 나이트클럽에서 발생한 화재를 진압하다가 은평소방서 녹번 119안전센터 소속 소방관 3명이 목숨을 잃는 불행한 사태가 벌어졌다. 이후 소방공무원들의 살인적인 2교대(24시간 근무 후 24시간 휴식) 근무시스템이 지적됐다. 서울소방본부가 지난달 19일부터 서울 소재 22개 소방서 중 2007년 출동건수 상위 1∼3위인 종로·중부·강남소방서를 대상으로 3교대 근무 시범 운영에 들어갔다. 서울소방본부 소방행정과 관계자는 “올해부터 근로기준법상 근로시간이 주 44시간에서 40시간으로 줄어들었지만 대부분의 소방공무원들은 여전히 주 84시간(2교대)의 강도높은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내년 2월쯤 소방조직정밀진단팀(TF)의 연구 결과가 발표될 예정이며, 인건비 등을 감안해 점차 3교대 근무를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3교대 근무가 시행되고 있는 종로·중부·강남소방서의 대원들은 만족감을 표시하고 있다. 종로소방서 송호정 소방장은 “3교대 근무 전환 후 가족들과 보내는 시간이 많아졌고,11년만에 처음 오후 7시에 퇴근했다.”고 말했다.18년째 소방관 생활을 하는 중부소방서의 박병수 소방장도 “3교대가 이뤄지면서 직원들의 업무 집중도가 눈에 띄게 향상됐다.”고 말했다.3교대 근무가 전국의 모든 소방대원으로 확대될 그날을 소방대원들은 기다리고 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Local] 노인·장애인 전용 콜택시 운행

    광주에 10월1일부터 교통약자 전용택시인 ‘행복 콜택시’가 운행된다.29일 시에 따르면 장애인·거동이 불편한 노인 등을 대상으로 24시간 운영하는 행복 콜택시를 운영한다. 올해는 8대를 도입하고 운전자들 모두를 장애인으로 고용한다. 내년부터 2015년까지 매년 10대씩 늘려 모두 80대를 운영한다. 교통약자 전용택시는 7인승 그랜드 스타렉스 차량을 개조해 장애인이 휠체어를 탄 채 승하차할 수 있도록 돼 있다. 이용 대상은 1∼2급 장애인,3급 지적·자폐성 장애인, 휠체어를 이용하는 65세 이상 노인 등 대중교통수단 이용이 어려운 사람이다. 요금은 일반 택시요금의 30% 수준이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美 핵 항공모함 日상륙

    |도쿄 박홍기특파원|한반도와 서태평양 군사 작전을 관할할 미 해군의 9만 7000t급 핵 항공모함 조지워싱턴호가 25일 오전 10시쯤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스카항에 처음 배치됐다. 요코스카항은 지난 1973년 미 항공모함 미드웨이가 배치된 이후 35년간 미국 본토 이외의 유일한 항공모함의 모항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핵 항공모함의 해외 주둔은 처음이다. 조지워싱턴호는 지난 5월 함내에서 화재가 발생, 수리하는 바람에 입항이 한달 정도 늦어졌다. 토머스 시퍼 주일 미국대사는 접안식에서 “미국에 미·일 동맹보다 더 중요한 관계는 세계 어디에도 없다. 조지워싱턴호 이상의 강력한 모함은 없다. 역사적인 순간이다.”라고 밝혔다. 또 “미국의 원자력 함선의 안전기록에 이상이 없다.”고 강조했다. 원폭 피해국인 일본의 요코스카시 곳곳에서는 반대 집회와 함께 보트 등을 타고 조지워싱턴호의 기항을 저지하는 시위도 일어났다. 특히 요코스카항에 들렀던 미 핵잠수함에서 방사능이 누출된 사건이 지난달 뒤늦게 발각돼 조지워싱턴호의 입항에 대한 반발이 더욱 거세진 상황이다. 조지워싱턴호는 미 해군에서 가장 큰 니미츠급 항모 6번함(CVN-73)으로 1992년 실전에 배치됐다. 길이 332.8m, 너비 76.2m, 최대 항속 30노트다. 승무원 5600여명과 최대 80대의 전투기를 탑재할 수 있다.hkpark@seoul.co.kr
  • [미국發 금융위기 수습되나] 국내 금융불안 요인 5가지 체크 포인트

    [미국發 금융위기 수습되나] 국내 금융불안 요인 5가지 체크 포인트

    ‘미국발 금융 쓰나미’가 전세계 금융시장을 강타하는 상황에서 국내 금융의 불안요인을 체크하는 지표들 5가지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 이들 지표가 악화되면 금융시장이 요동을 친다. 첫번째 ‘펀드런’의 가능성이다. 투자자들의 펀드환매가 대규모로 나타날 경우다. 인천의 D증권사의 한 지점장은 “리먼 브러더스 파산 사태로 코스피지수가 심리적 지지선인 1400을 뚫고 하향하자 투자자들의 펀드 환매 문의가 빗발쳤다.”면서 “1400선 이상에서는 환매문의를 하면 ‘지금 팔면 손해다.’고 설득할 수 있었지만 이번에는 몹시 화를 내면서 환매해달라고 요청해 약세장이 지속되면 어려울 수 있겠다.”고 토로했다. 이계웅 굿모닝신한증권 펀드리서치팀장은 “‘펀드런’이 일어나면 국내외 펀드들이 모두 타격을 입게 된다.”면서 “정부에서 펀드수수료 인하나 세제혜택 등을 통해 이를 방지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둘째 은행권의 외화대출 가능성이다. 국제금융시장에서 달러 유동성이 나빠지고 있는 상황에서 은행들이 만기가 돌아오는 외화대출을 회수할 가능성이 높다. 정부와 한은 등은 지난 3월 원·달러 환율이 930원대에서 980대로 치솟자 외화 대출을 최장 1년간 연장할 수 있도록 유동성을 공급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7월 현재 외화대출 잔액은 486억 9000만달러로, 달러화가 332억 3000만달러, 엔화가 138억 5000만달러 등이다. 엔화 대출이 2007년 중에 감소하기는 했지만, 달러·엔화 대출 모두 증가한 수치다. 금융권 관계자는 “현재 환율이 1130∼1150원 선에서 움직이고 있는데, 돌아보면 지난 3월 갚아서야 했던 것”이라고 말한다. 국민은행은 최근 “만기일 이전에도 환율이 유리하면 조기상환될 수 있도록 하라.”는 ‘외화대출 관련 유의사항´을 지점에 내려보내기도 했다. 셋째 외국인 투자자들의 증권 순매도 현황을 살펴야 한다. 미국 정부가 구제금융을 7000억달러 투여하기로 함에 따라 19일 22일 양일간 외국인이 순매수로 돌아섰다. 하지만 연초부터 9월19일 현재까지 외국인의 순매도 규모는 28조 1704억원으로 지난해 1년간의 순매도 규모 24조 7117억원을 훌쩍 넘어섰다. 코스피에서 외국인의 비중도 30% 아래로 추락한 29.87%다. 외국인들이 주식시장에서 순매도를 계속할 경우 외환시장에서 달러 부족 현상이 가속화되고, 원·달러 환율이 치솟을 수 있다. 넷째 외국인 투자자들의 채권매수 동향이다. 정부에 따르면 현재 외국인들은 7월 한달을 제외하고 매월 국고채를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난다. 문제는 금융선진국이라는 유럽쪽에서 채권을 팔고, 태국 등 외환위기 가능성이 제기되는 나라에서 채권을 매수하고 있다는 것. 또한 외국인 채권매수가 또한 단기외채를 증가시키기 때문에 대외적 불안요인으로 지목된다. 현재 외국인 채권보유액은 500억달러가량 된다. 다섯째 가계의 부동산 담보대출의 연체율이다.6월 말 현재 ‘0.7%’로 1%미만의 연체율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이 연체율이 빠르게 치솟으면 ‘한국판 서브프라임모기지부실’을 우려해야 한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지방시대] 디지로그적 생각과 소통을/김선범 울산대 건축학부 교수

    [지방시대] 디지로그적 생각과 소통을/김선범 울산대 건축학부 교수

    얼마 전 통영∼고성으로 문학기행을 다녀왔다. 울산의 한 문학단체 행사였는데, 통영의 청마(靑馬)문학관과 조각공원도 둘러보고, 고성의 민속학자이자 수필가인 김열규(金烈奎) 선생의 고택도 둘러보았다. 특히 멋진 꽃과 나무로 가득한 김 선생댁 정원은 인기 있는 촬영 장소였다. 요즘 보편화된 디지털 카메라는 아주 편리해서, 매번 필름을 갈아 넣을 필요도 없고, 맘대로 찍어 나중에 고르면 그만이니 실수를 걱정할 필요도 없고, 나머지는 지워버리면 된다. 카메라의 저장 능력도 엄청나 수천 장의 사진을 손톱만 한 기억장치에 몽땅 저장할 수 있으니 셔터에 인색할 이유가 없다. 기행을 다녀온 뒤 꽤 많은 시간을 들여 쓸 만한 개인사진과 단체사진을 골라 참석자 모두에게 이메일로 보냈다. 여기에서 재미있는 현상을 하나 발견했다. 보낸 이메일에 대한 반응은 두 가지였다. 30∼40대의 비교적 젊은 회원들은 예외 없이 바로 감사의 회신을 보내왔다. 그런데 60대 이상의 연세든 회원들은 답신이 없었다. 수신을 하지 않았으니 당연히 고맙다는 인사도 없었다. 한참 뒤 직접 만나 메일을 받았는지 물었더니, 연세든 분들은 대부분 메일을 열어보지도 않았고 따라서 그런 걸 보냈는지도 모르고 있었다. 그들은 이메일 주소는 있지만 이용하지 않거나 바로 답신을 하지도 않았다. 바로 여기서 디지털 세대와 아날로그 세대의 ‘소통’ 방식과 ‘소통’ 시간의 편차를 본다. 이런 작은 것에서부터 소위 ‘소통’이 되지 않은 것이다. 드물게 80대 노인도 인터넷은 물론이고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쏘는’ 분들도 있지만, 아직 모두의 이야기는 아니다. 그래서 지난 여름의 쇠고기 문제도, 시장 경제의 허실도, 종부세 논란도, 그린벨트까지 푸는 국토개발의 방식도, 언론장악이라는 시각도, 근본적으로는 정부와 사회 간의 ‘소통’의 문제이고, 결국 아날로그와 디지털 사이의 ‘소통’ 방식의 차이는 아닌지 생각하게 된다. 이메일에 대한 세대 간 반응에서도, 아날로그 세대와 디지털 세대 간의 소통이 이러한데 하물며 거대한 국가와 사회조직 간의 소통은 얼마나 힘이 들까. 국가 조직은 당연히 기성세대 몫이고, 그 상부 조직은 아직은 아날로그적 가치가 우선한다. 한편 국가와 반대로 사회 조직들은 상당수가 젊은 기성세대거나 디지털적 가치를 선호한다. 디지털이든 아날로그든 그 어느 것도 결코 완전할 수 없다. 결국 디지털이나 아날로그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그것을 다루고 이용하는 ‘사람’의 문제일 수밖에 없다. 이어령 선생은 이러한 디지털과 아날로그가 결합한 ‘디지로그’(digilog)로의 진화를 외쳤지만, 디지로그 사회로의 진입이 그리 쉽지는 않을 것 같다. 왜냐하면 세상은 디지털로 급변하고 있어도 세상을 바라보는 아날로그적 스펙트럼은 쉽게 바뀔 것 같지 않기 때문이다. 요즈음의 이런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차이, 세대 간 차이를 어느 사회학자는 ‘세대 간 차이’가 아닌 ‘세계 간 차이’로 보았지만, 우리 사회의 의미 있는 조직들 사이의 소통은 디지털이든 아날로그든 넘어야 할 산이 아닐지…. 이젠 지나간 광우병에 대한 ‘사실’은 하나일 터인데 언제까지 서로 불신의 탈을 쓰고 암울한 터널을 지나야 할지 우울하기만 하다. 어쨌든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불통’은 인터넷의 발전에 맞추어 풀어야 할 우리 사회의 숙제인 것만은 틀림없다. 디지털 사고와 아날로그 사고의 ‘소통 부재’는 결국, 가상이 아닌 현실세계로 치환되면서부터는 타협도, 변화도 거부하는, 아니 변화를 싫어하는 억지와 오기의 악순환 때문은 아닐까.‘디지로그적 사고’와 ‘디지로그적 소통’이 절실한 시대다. 김선범 울산대 건축학부 교수
  • 공인중개사 응시생 예상 깬 2년연속↑

    공인중개사 응시생 예상 깬 2년연속↑

    올해(19회) 공인중개사 자격시험 응시자가 2년 연속 상승,4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한국산업인력공단은 지난달 18일부터 열흘간 공인중개사 시험 원서접수(www.q-net.or.kr)를 받은 결과, 총 응시자수가 17만 610명으로 집계됐다고 3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보다 10% 이상(1만 7000여명) 늘어난 수치다. 이 가운데 20대의 증가는 6000명에 달해 연령대별 최고를 보였다.20대는 3만 2498명이 응시해 전년 대비 21%나 급상승했다. 시험은 다음달 26일 치러진다. ●작년보다 10% 증가… 취업난 20대 열풍 당초 이번 공인공개사 시험은 부동산 침체 등 경기 불황의 영향으로 평년 수준을 밑돌 것으로 전망됐다.‘장롱면허’로 전락할 가능성이 짙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자리 부족 등 취업난이 가중되면서 20∼30대 응시자수가 크게 늘어났다. 특히 ‘청년 실업’의 주류인 20대의 경우 가산점 확보 등을 위해 ‘따고 보자.’식으로 자격증 시험에 뛰어드는 실정이다. 강현모 에듀윌 홍보팀장은 “과거 공인중개사 시험의 주축이던 40∼50대가 줄고,20∼30대가 대폭 늘었다.”면서 “취업이 힘들어지면서 닥치는 대로 자격증을 따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전체 응시자의 3분의1을 차지하는 30대는 전년 대비 10%(5만 9537명) 상승했다. 지난해까지 공인중개사 시험을 주관한 한국토지공사의 관계자는 “20대의 시험 준비는 노후대책 등을 고려하는 30대 이후와는 근본적인 이유가 다르다.”면서 “자격증을 통해 개업을 한다기보다 다른 시험을 치기 위한 준비나 맛보기, 혹은 가산점을 받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되는 게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따기 위해 학원을 찾는 20대 수험생수도 급증하고 있다. 권형준 광개토법학고시학원 원장은 “예전에는 전체 수험생 중 20대 비율이 10%에 그쳤지만 해마다 5% 이상 늘고 있다.”며 취업난을 가장 큰 원인으로 꼽았다. 김동주 대한고시학원 부장도 “취업이 원활했다면 이처럼 많은 젊은이들이 부동산 관련 시험에 몰려들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불황, 노후대비 불안 비단 20대뿐만 아니라 모든 연령층에서 응시자가 늘어났다. 과거 응시자의 대부분을 차지하던 40∼50대도 소폭이긴 하지만 상승 곡선을 이어갔다. 40대와 50대는 각각 5만 9537명,2만 774명으로 6.5%와 9.6% 늘었다. 이들 대부분은 새 정부의 부동산 경기 활성화에 희망을 걸고 있다. 김 부장은 “재테크 수단인 주식·펀드 경기가 워낙 안 좋다 보니 상대적으로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부동산시장으로 관심이 쏠리는 것 같다.”면서 “경제가 위축되면서 노후에 대한 불안감이 커진 것도 (공인중개사)선택을 부추겼다.”고 분석했다. 이를 증명하듯,60대 이상 응시생도 지난해보다 15% 이상 증가했다.80대 2명을 포함해 70대는 11%(176명),60대는 5.7%(3003명) 상승했다. 한 공인중개사는 “큰 자본금 없이도 개업이 가능한 데다 자격증 하나치곤 수입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2006년부터 자격요건이 완화된 10대의 경우 전년 대비 54% 급증한 1072명을 기록했다. 일각에서는 올해가 한국산업인력공단으로 시험 주체가 재이관된 첫 해여서 시험이 쉽게 나올 것이라는 기대 심리도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합격생이 많이 배출돼 이번 시험의 난이도는 높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Best CEO 열전] (1) 이윤우 삼성전자 부회장

    [Best CEO 열전] (1) 이윤우 삼성전자 부회장

    “반도체의 둥근 웨이퍼를 단 하루도 기억에서 지우지 못하고 살아 왔다.” 이윤우(62) 삼성전자 총괄 대표이사 부회장의 말이다. 그래서일까. 그의 리더십은 웨이퍼처럼 둥글다. 아랫사람의 의견에 귀 기울인다. 지시하기보다는 토론을 즐긴다. 또 경쟁에 앞서 화합을 강조한다. 삼성전자의 오랜 ‘스타’였던 윤종용 전 부회장(현 고문)과는 뚜렷하게 구분되는 대목이다. 한 임원(전무)의 얘기다.“윤 전 부회장은 내부 사람들끼리 경쟁을 붙여 더 잘하는 사람을 키웠다. 이 부회장은 그런 스타일은 아니다. 아직은 업무 파악을 위해 주로 듣는 편이지만 워낙 (기술)전문가라 색깔을 내기 시작하면 무서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180㎝의 큰 키에 사람 좋은 웃음을 띠고 성큼성큼 걷는 그는 그렇게 ‘둥글지만 강한 웨이퍼 리더십’으로 조직을 장악해 가고 있었다. 유럽 출장 와중에도 미리 녹화한 사내방송을 통해 1일 “사고의 중심에 시장을 놓으라.”고 임직원에게 당부했다. ●이건희 전 회장이 인정한 ‘3대 준천재’ 그는 대학(서울대 전자공학과)을 졸업하기도 전인 1968년 여름방학부터 삼성에서 지금의 인턴사원처럼 일했다. 그해 12월 그룹 공채를 통해 정식 삼성맨이 됐다. 첫 배치 부서는 삼성전관(현 삼성SDI) 전신인 삼성NEC 건설기획과. 투자 사업성을 검토하고 투자범위를 정하는 업무였다. 그에게 닥친 시련 아닌 시련이었다. “졸업을 앞두고 학자로서의 꿈도 있었지만 삼성 입사를 결심한 것은 늘 일본 업체의 그늘에 눌려 있던 우리의 전자산업을 일으켜 보겠다는 일종의 오기 때문이었다. 당연히 엔지니어로서의 출발을 기대했던 나로서는 뜻밖의 상황이 아닐 수 없었다.” 이 부회장은 그러나 이때의 경험이 훗날 반도체 투자를 결정할 때 소중한 자산이 됐다고 털어놓았다. 반도체와의 본격 인연은 삼성이 반도체사업에 뛰어들면서다. 삼성전자 30년 사사(社史)를 들춰보면 ‘반도체사업 산파 이윤우’라고 나와 있다.1984년 초 영하 15℃의 혹한 속에서 6개월 만에 경기 기흥공장을 뚝딱 지은 공장장도, 그해 가을 256K D램을 개발한 주역도,‘별들의 전쟁’으로 불릴 만큼 갈등이 심했던 기흥공장에 수요공정회의(매주 수요일 오후 7시에 모여 토론)를 처음 도입한 이도 그였다.256K D램을 개발한 공으로 1985년에는 대한민국 과학기술대상을 받기도 했다. 이건희 전 삼성 회장은 “삼성에는 안타깝게도 천재는 없지만 준천재는 3명 있다.”고 했다. 그 3명이 이윤우, 진대제(전 삼성전자 사장), 황창규(현 기술총괄 사장)이다. ●보고를 받다가도 “어떻게?” 지금의 삼성전자 핵심 경영진, 즉 황창규(기술), 최지성(휴대전화), 권오현(반도체), 박종우(DM), 이상완(LCD) 사장은 모두 그가 반도체 최고경영자(CEO) 시절 데리고 일했던 부하직원들이다. 그는 1994년 반도체 총괄 대표이사(당시는 부사장,2년 뒤 사장으로 승진)를 맡아 2003년 그룹 구조조정위원회 위원으로 옮겨갈 때까지 9년간 반도체사업을 이끌었다. 반도체값 폭락으로 혹독한 시련이 찾아왔던 90년대 중반, 주력제품 전환(64M D램)과 감산(減産)으로 맞선 것은 유명한 얘기다. 그는 공부하는 CEO로도 유명하다.1994년 액정디스플레이(LCD) 신규사업을 밀어붙일 때다. 담당 임원은 “이게 사업이 되겠습니까. 자신없습니다.”라며 한사코 주춤댔다. 이 부회장은 화를 내는 대신 책 한 권을 디밀었다. 전자산업의 미래에 관한 책이었다. 책을 읽고 난 임원이 LCD 전도사가 됐음은 물론이다. 이 무렵 설파한 유명한 화두가 바로 ‘살찐 고양이론’(살찐 고양이는 쥐를 잡지 못한다)이다. 요즘 들어서는 보고를 받다가도 곧잘 “하우 투(How to·어떻게)?”하고 되묻는다. ●‘과도기용’ 시각 극복해야 그가 올 5월 ‘포스트 윤’(윤종용 후임)으로 깜짝 발탁됐을 때,‘화려한 부활’이라는 시각과 ‘(이재용 전무 컴백 때까지의)과도기용’이라는 시각이 교차했다. 후자의 시선은 지금도 여전히 존재한다. 이 부회장 밑에서 오래 일한 반도체사업부의 한 부장은 카리스마 얘기를 꺼내자마자 “누구보다 많이 알고(전문지식), 야전침대를 끼고 살았으며(현장경험), 아랫사람들의 신망까지 두터운 사람이 어떻게 카리스마가 약할 수 있느냐.”고 역정을 냈다. 그럼에도 ‘카리스마 부족’ 지적이 불식되지 않는 것은 이 부회장으로서는 부담스러운 대목이다. 삼성 사장단협의회 산하 투자조정위원장으로서 전략기획실 부재의 골을 메워야 하는 중책도 안고 있다. ●골프·공연 관람으로 스트레스 해소 그는 퇴근 후 특별한 일정이 없으면 서울 신라호텔 헬스클럽으로 향한다. 주말에는 골프를 즐긴다. 실력은 80대 중반.“정면승부를 즐기는 장타자”라는 게 주위의 전언이다. 담배는 피우지 않는다. 가끔씩 부인(최형인 한양대 교수)과 함께 공연장을 찾아 업무 중압감에서 벗어난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마포 창천초교에 공영주차장

    마포구 노고산동 창천초등학교에 차량 280대가 주차할 수 있는 대규모 공영주차장이 4일 완공됐다. 주민들은 신촌로터리 주변의 불법주차 문제가 상당부분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마포구에 따르면 새 공영주차장은 지난 2004년 착공,96억원을 들여 지하 3층으로 완공된 것으로 마포 지역내 공영주차장으로는 최대 규모다. 주차장은 마포구시설관리공단이 위탁받아 24시간 연중무휴로 운영한다. 요금은 시간제의 경우 10분당 500원, 월정기권을 구매할 경우 주간 12만 6000원, 야간은 6만원이다. 전일제 월 정기권을 구매할 땐 16만 8000원이다. 자세한 사항은 마포시설공단(300-5051)으로 문의하면 된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한국의 대표기업] (33) (주)효성

    [한국의 대표기업] (33) (주)효성

    효성은 섬유산업의 대표주자로 알려져 있으나 지금은 섬유 이외에 전력중공업·화학 등의 부문에서도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 또한 효성의 미래를 밝혀줄 신재생에너지·전자소재 등 신성장동력 발굴에도 적극적이다. ●생활문화 속의 대표기업 효성 효성이란 이름은 일반 소비자들에겐 다소 낯설다. 중간재 위주의 사업 구성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 생활 곳곳에 효성의 제품이 자리잡고 있다. 원사와 타이어코드가 대표적이다. 효성이 생산하는 스판덱스·나일론·폴리에스테르 등 화학섬유는 옷의 원료로 사용된다. 효성의 ‘크레오라’는 세계 2위의 스판덱스 브랜드다. 운동복·등산복·내화복(耐火服) 등 고기능성 섬유 제품에서도 앞선 기술력으로 세계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최근에는 국내 최초로 재활용이 가능한 섬유인 리젠을 개발했다. 아디다스·노스페이스·컬럼비아 등 의류 업체에 원료를 공급하고 있다. 흔히 고무로 알고 있는 타이어에는 안전과 효율을 위해 고강력원사로 만든 타이어코드라는 보강재가 들어가는데 효성은 이 분야 세계 시장점유율 1위 업체다. 굿이어·미셰린·브리지스톤 등 세계 굴지의 타이어 업체와 한국타이어·금호타이어 등 국내 업체에도 납품한다. 전세계 자동차 3∼4대 가운데 1대꼴로 효성의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 이밖에 자동차용 안전벨트를 비롯, 각종 산업용벨트도 효성의 고강도섬유로 만든다. 소비자가 흔하게 접하는 효성의 제품으로는 페트병도 있다. 효성은 국내 페트병 생산 1위 업체다. 음료·주류·장류·제약 등 모든 종류의 페트병을 만든다. 국내 최초로 온장고용 페트병과 맥주용 페트병도 만들었다. 최근에는 국내 처음 무균충전시스템인 아셉시스 페트병도 제작했다. 초고압변압기·차단기·현금인출기·펌프 등의 제품 시장점유율도 국내 1위다. 고(故) 조홍제 회장은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의 선친인 고 이병철 회장과의 14년에 걸친 동업을 청산하고 1962년 ‘효성물산’이란 이름으로 독자사업을 시작했다. 국가경제 발전을 위해 경제성장 기여도가 높은 화학섬유산업을 출발점으로 삼았다. 그룹의 이름인 효성은 샛별을 뜻하는 말로 ‘민족의 앞날을 밝게 비칠 동방의 별’이란 뜻을 담고 있다. 그의 나이 56세 때 일이다. 이듬해인 1963년 대전피혁을 손에 넣었고,1966년 11월엔 동양나이론을 창립했다. 창립 4년여만인 1971년 1월 효성은 국내 민간기업 최초로 기술연구소를 만들었다.1973년부터 폴리에스테르 원사를 생산하는 동양폴리에스터, 염색가공을 담당하는 동양염공 등 화학섬유 계열사들을 잇따라 설립, 국내 화섬 업계 선두주자로 입지를 굳혔다. 1975년 효성중공업의 전신인 한영공업을 인수해 대표적인 전력사업체로 키웠다. 변압기·차단기·발전기 등을 주로 생산한다. 국내에선 이미 송배전 설비분야 1위 업체이다. 해외에서는 지난 5월 난퉁(南通)효성 변압기공장을 설립해 중국시장 교두보를 확보했다. 미국을 중심으로 해외수주도 꾸준히 늘리고 있다. 지난해에는 최고 전압용 차단기인 1100㎸ GIS(가스절연개폐장치) 개발에도 성공,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자랑했다. 영업이익도 전력중공업 부문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1980대 이후부터는 페트병·카펫·강선재·컴퓨터·엔지니어링 플라스틱·스틸코드·금융자동화기기·건설자재·산업용 펌프 등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부문으로 사업 영역을 넓혀갔다. 1990년대 들어 효성은 고부가가치 신소재 제품으로 세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1997년 세계에서 4번째로 일명 ‘섬유의 반도체’로 불리는 스판덱스를 독자 개발했다. 이에 앞서 1992년 국내 최초로 우리나라 전기발전사에 한 획을 그은 765㎸급 초고압 변압기도 개발했다. 특히 1998년 주력 계열사인 효성T&C(구 동양나이론), 효성생활산업(구 동양폴리에스터), 효성중공업, 효성물산을 ㈜효성으로 통합하는 한편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단행, 글로벌 대표기업으로서의 기반을 구축했다. 효성의 화두는 신성장동력 사업 발굴이다. 풍력·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산업을 비롯해 전자소재, 금융, 건설 등의 분야로 영역을 확대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우선 오는 2010년까지 세계 10대 풍력 발전 설비업체가 목표다. 지난 2006년 초 국내 최초로 기어드 타입의 750㎾ 풍력 터빈을 개발해 상용화했으며 2㎿ 발전시스템도 자체 개발을 완료하는 등 국내 풍력 발전 산업의 선두주자다. 조만간 3㎿급 해상용 풍력 터빈 등도 개발해 동아시아·호주·미국 등으로 수출할 계획이다. 태양광 발전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지난 5월 준공한 3㎿ 규모의 삼랑진 태양광발전소는 국내 단일 태양광 발전설비 중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이밖에 연료전지, 매립가스 발전, 폐기물 소화가스 발전 등 사업도 벌이고 있다. 3년전부터는 전자소재 부문을 차세대 전략사업으로 육성하고 있다. 울산 용연에 총 1300억원을 투입, 연산 5000만t 규모의 LCD용 TAC 필름 공장 건설에 나섰다.2009년 완공이 목표다. 현재 전량을 일본에서 수입하고 있는 TAC필름의 수입 대체는 물론, 한국 내 디스플레이 완성품 및 중간제품 업체의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전망이다. 이밖에 올 들어 중견 건설업체인 진흥기업을 인수, 기존 건설부문과의 시너지 효과를 내도록 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해 5월에는 리스전문업체인 스타리스를 인수, 여신금융전문업으로도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효성은 금융업을 신성장동력의 하나로 설정했다. ●사업다각화로 글로벌 효성으로 성장 섬유와 타이어코드 부문도 강화할 계획이다. 섬유쪽은 스판덱스 매출 세계 1위를 목표로 중국을 비롯해 터키에도 생산기지를 확충하고 있다. 타이어코드는 중국·미국·유럽·남미 등에 이어 2010년까지 베트남에 총 1억 6000만달러를 투자해 연산 5만 3000t 규모의 공장도 세운다. 효성 관계자는 “48개 해외법인 등을 갖고 있는 ㈜효성의 지난해 매출은 5조 4251억원으로 그중 약 70%가량을 해외에서 냈다.”면서 “앞으로도 글로벌 현지 생산체제 구축을 강화해 전세계 고객들에게 현지 로컬 기업보다 안정적이고 신속한 제품공급 및 기술지원 서비스를 제공하는 글로벌 효성으로 각인시키겠다.”고 말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자치구들 ‘에너지 자린고비 모드’

    25개 자치구들이 고유가 극복을 위한 에너지 절약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22일 자치구들에 따르면 구로구는 지난 16일부터 초과근무가 필요한 부서의 직원들에게 전등을 켜지 않아도 되는 오전 6시까지 출근해 근무하도록 하고 있다. 또 오후 9시를 넘겨 일하는 경우에도 초과근무를 인정하지 않는 방법으로 조기 출근을 독려하고 있다. 아울러 업무 외 시간의 에어컨 가동 중지, 사무실 창쪽 전등 소등, 컬러프린트 해상도 낮추기 등의 에너지 절약방안을 실천하고 있다. 종로구와 양천구는 고유가 극복의 해결책으로 ‘자전거’를 선택했다. 먼저 양천구는 ‘업무용 공용자전거’ 56대를 구입, 구청에 20대, 동 주민센터에 2대씩 배정해 관내 지역 출장시 적극 활용토록 했다. 직원뿐 아니라 필요시에는 주민들의 이용이 가능하다. 종로구도 자전거 무료대여소와 자전거 보관소를 확대 설치한다. 사직동에 위치한 풍림 스페이스본 아파트와 파크팰리스 아파트, 창신3동의 쌍용아파트 1단지, 숭인2동의 롯데캐슬아파트이며 총 80대의 자전거를 배치했다. 서대문구는 관용 승용차 26대를 절반으로 줄여 13대만 운행하고 있다. 특히 구청을 중심으로 반경 1.5㎞ 이내 지역으로 출장을 갈 경우 업무용 차량 대신 지하철이나 버스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도록 하고 있다. 중구도 15개 동을 5개 권역으로 나눠 권역별로 공문서를 운반하는 ‘행정차량 카풀제’를 시행하고 있다. 그동안 각 동에는 화물운반용 행정차량이 한 대씩 배정돼 제각각 운행됐으나 이번 조치로 권역별로 동 주민센터들이 돌아가며 행정차량을 운행하게 됐다. 김광호 양천구 지역경제과장은 “서울 시내 자치구들은 실내온도를 높이는 것은 물론 다양한 아이디어로 고유가 시대 극복에 앞장서고 있다.”면서 “장기적으로는 하이브리드 자동차 확대, 자전거 이용 활성화, 태양에너지 활용 등이 확대돼야 한다.”고 말했다.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서울신문 창간 104주년 특집-104세 장수 웰빙] 김금예·이정순 할머니의 장수 비법

    [서울신문 창간 104주년 특집-104세 장수 웰빙] 김금예·이정순 할머니의 장수 비법

    장수(長壽)는 인간의 원초적인 욕망이다. 그 욕망을 충족하기 위해 인간은 수천년 전부터 각종 장수법을 만들어 실천해 왔다. 그러나 진위가 확인되지 않은 장수법을 맹신했다가는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도 있다. 서울신문은 창간 104주년을 맞아 ‘104세 장수법’의 실체를 밝히기 위해 우리나라에서 장수인이 가장 많다는 강원도를 찾았다. ●김금예 할머니(104·강원도 평창군 최고령자) 강원도 원주시에서 차로 1시간30분 거리에 있는 평창군 봉평면 창동4리에서 평창군 최고령자인 김금예(104) 할머니를 만났다. 마을 노인정에는 김 할머니 외에도 80대 노인 2명과 90대 노인 2명 등 70대 이상 노인이 8명이나 앉아 있었다. 김 할머니는 기자와 마주하자마자 대뜸 창 밖에 보이는 40㎡ 크기의 게이트 볼 구장을 가리키며 “가끔씩 공도 굴리고, 신나면 춤도 추고 재미있게 살아.”라고 말했다. 여느 70∼80대 노인보다 활력이 넘치는 모습에 어안이 벙벙할 따름이었다. 김 할머니의 하루는 초등학생이 방학 일과표를 그린 듯 규칙적이다. 아침에 일어나는 시간은 매일 오전 4시30분∼5시 사이. 오후 11시면 어김없이 잠자리에 든다. 일과 중에는 놀랍게도 ‘운동’이 포함돼 있었다. 아침 식사를 하기 전 오전 6시쯤 집밖으로 나가 자로 잰 듯 30m를 걷는다. 눈이 많이 쌓이는 겨울을 제외하면 하루도 빼먹지 않는 중요한 일과다. 오전 7∼8시 사이에 아침식사를 하고 잠시 휴식을 취한다.12시30분이면 집에서 400m가량 떨어진 마을 노인정을 찾는다. 김 할머니는 “예전에는 한번에 갔는데, 요즘에는 힘들어서 한두번씩 쉬었다가 가곤 해. 그래도 운동이 되니 좋은 일이지.”라고 귀띔했다. 주변 사람과의 대화가 정신건강에 좋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김 할머니는 매일 오후 4시까지 노인정에서 이웃 노인들과 대화를 나눈다.TV를 보거나 자녀 얘기를 하면서 편안하게 앉아 있지만, 등을 바닥에 붙이고 눕지는 않는다. 김 할머니는 “보건소에서 사람들이 찾아오면 건강훈련도 곧잘 한다.”면서 “워낙 내가 놀기를 좋아하니까 춤도 추고, 몸도 흔들고 나이가 들어도 재미있게 할 일이 많다.”고 몸짓을 섞어가며 설명했다. 하지만 어려서부터 좋아하지 않는 것도 있다. 바로 술과 담배다. 기자와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김 할머니는 건강을 과시하려는 듯 단 차례도 쉬지 않았다. 숨이 조금 가쁜 듯 보였지만 지팡이를 짚지도, 허리를 구부리지도 않아 104세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였다. 건강한 것이 복(福)이라는 김 할머니는 “생강으로 만든 건강식품을 하루에 두번씩 먹기는 하는데 크게 좋은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면서 “병원에 가면 100만원도 더 든다는데 밥만 잘 먹어도 병원 안 가니 좋은 일”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정순 할머니(104·강원도 화천군 최고령자) 춘천에서 차로 2시간 거리인 평화의 댐 인근에 위치한 강원도 화천군 풍산2리. 군부대와 마주한 작은 집에서 만난 이정순(104세) 할머니는 지팡이를 짚어 다소 몸이 불편해 보였지만 “밭일도 한다.”고 했다. 다리가 불편한 것은 2000년 약초를 캐다가 다쳤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 할머니는 다리를 다친 상황과 연도를 정확하게 기억했다. 이 할머니가 지팡이를 짚자 구부정한 허리가 금세 펴졌다. 9년 전까지만 해도 약초를 캐 돈을 벌었다. 당시 나이가 95세. 하루도 가만히 앉아 있지 못하고 주변 산을 찾아다녔다. 이 할머니는 “아침 4시에 나가서 저녁 7∼8시에 돌아오는 것이 하루 일과였지. 산삼도 몇뿌리 캐봤어. 고생을 많이 해서 다른 사람보다 더 건강한 것 같아.”라고 웃으며 말했다. 이 할머니도 여느 고령자와 마찬가지로 규칙적인 생활을 한다. 밤 12시면 잠이 들고, 한번도 깨지 않고 숙면을 취한다. 새벽 4∼5시면 일어나서 집앞 텃밭에서 할 일을 계획한다. 하루 일과에 변화가 있는 날은 일년 중 하루 이틀 정도에 불과하다. 장수인 가운데는 ‘장수 유전자를 타고 났다.’는 말을 듣는 사람이 많다. 이 할머니가 전형적인 케이스. 이 할머니의 할아버지는 102세, 아버지와 어머니는 각각 100세까지 살았다. 이 할머니의 딸 3명도 현재 나이가 각각 84,79,54세다. 이는 유전자뿐만 아니라 생활습관이 비슷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 할머니의 가족들은 대부분 규칙적인 생활습관을 지켰다고 한다. 젊은 시절 몇몇 자식이 일찍 죽은 뒤로 담배를 하루 1∼2개비씩 피우긴 하지만, 즐기는 편은 아니다. 술은 거의 마시지 않는다. 몸에 좋은 건강식품을 많이 먹고 있는지 묻자 “그런 것 안 먹어도 건강한데 왜 먹어.”라고 오히려 되물었다. 이 할머니는 “열심히 움직여야 잘먹고 잘살 수 있다.”고 말했다.“요즘에는 방에서 지내는 시간이 많지만, 다리를 다치기 전인 80∼90세까지만 해도 전국 각지로 관광을 다니며 버스에서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등 잠시도 가만히 있지 못했다.”는 것. 주변에 도와줄 사람이 없으면 집 밖에 있는 변소도 혼자 잘 다닌다고 했다. 워낙 활동적인 성격 탓인지 고혈압, 당뇨와 같은 병은 경험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청력과 시력도 큰 문제가 없었다. 이 할머니에게 장수 비결을 묻자 “명을 길게 타고나는 것도 중요하지만, 성격이 무난하고 무엇이든 편안하게 생각하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면서 “또 고기보다 산나물을 좋아해서 명이 길어진 것 같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탱크’ 최경주 2오버파 시동

    재기를 벼르는 ‘코리안 탱크’ 최경주(38·나이키골프)가 브리티시오픈 1라운드를 무난한 성적으로 마쳤다. 최경주는 17일 밤(한국시간) 영국 사우스포트의 로열버크데일골프장(파70·7173야드)에서 개막한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 2개와 보기 4개를 묶어 2오버파 72타를 쳤다.여덟 번째 출전한 브리티시오픈 첫날 성적치고는 준수한 편. 역대 최고 성적(공동 8위)을 올린 지난해 1라운드 2언더파 69타에 견줘 다소 모자란 듯하지만 그동안 첫날 언더파 성적이 모두 세 차례뿐이었음을 감안하면 그리 실망할 정도는 아니다. 1번홀에서 출발한 최경주는 4번홀(파3) 첫 버디를 잡아낸 뒤 곧바로 5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해 전반을 이븐파로 잘 마쳤다.3∼4m 거리의 퍼트를 거의 놓치지 않을 정도로 퍼트 감각이 좋았다. 후반 첫 홀인 10번홀(파4)과 12번홀(파3)에서 ‘징검다리 보기’로 2타를 까먹었지만 13,16번홀(이상 파4)에서 버디와 보기 1개씩을 맞바꾸며 더 이상의 타수는 잃지 않았다. 반면 지난해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와의 연장 접전 끝에 ‘클라레 저그’를 들어올렸던 파드리그 해링턴(아일랜드)은 버디 2개와 보기 6개를 묶어 4오버파 74타의 다소 실망스러운 성적으로 첫날을 마쳤다. 특히 세계 1위 우즈의 결장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2인자’ 필 미켈슨(미국)은 버디는 단 1개에 그치고 트리플보기 1개와 보기 7개를 쏟아내며 9오버파 79타로 무너졌다. 세계 6위 어니 엘스(남아공)도 버디 한 개 없이 무려 10타를 까먹어 컷 탈락을 걱정하게 됐다. 브리티시오픈에 18번째 출전한 미켈슨이 첫 라운드에서 80대 타수를 친 건 이번이 처음이다.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척추질환에도 ‘세대차이’가 있다

    노인도 다 같은 노인이 아니다. 연령에 따라 경험하는 척추질환에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특히 나이가 들수록 ‘척추관협착증’을 앓는 노인이 증가한다. 실제로 노인척추질환 전문 제일정형외과병원이 2005년 1월부터 2008년 3월까지 내원한 60대 이상 고령 환자 6362명을 조사한 결과 60대의 47%,70대의 48%,80대의 52%가 척추관협착증을 앓는 것으로 나타났다.60대 이상 노인의 절반이 이 병을 앓고 있다는 의미다. 또 압박골절도 60대가 10%,70대 23%,80대 27%로 갈수록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디스크는 60대에는 21%나 앓지만 70대는 15%,80대 9%로 나타났다. 척추 염좌도 60대에는 10%에 달했지만 70대 4%,80대 3%로 감소했다. 척추관 협착증은 노화로 인해 생기는 대표적 질환이다. 노화를 막을 방법은 없겠지만 평상시 자세를 바로 하고 적당한 운동을 하면 진행을 늦출 수 있다. 평소 허리 돌리기와 같은 가벼운 스트레칭과 허리 근육을 강하게 만들어주는 수영 같은 운동이 좋다. 동작이 크고 허리를 많이 움직이는 골프, 테니스, 축구, 달리기 등은 가급적 멀리해야 한다. 제일정형외과병원 신규철 원장은 “농사일처럼 장시간 몸을 구부리고 일을 하는 사람은 1시간 마다 일어서서 허리를 펴주고, 가끔씩 허리를 좌우로 돌려주는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3000이닝 도전 ‘살아있는 야구 전설’ 송진우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3000이닝 도전 ‘살아있는 야구 전설’ 송진우

    살아 있는 전설로 통한다. 프로데뷔 20년, 만 42세의 사나이, 통산 200승과 2000 탈삼진 돌파, 올해 3000이닝 달성도 눈앞에 보인다. 그가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에 등장만 해도 전설은 계속된다. 모든 것들이 당분간 쉽게 깨지지 않을 전무후무의 대기록이다. 지난 3일 오후 대전광역시 한밭야구장에서는 아주 특별한 행사가 있었다. 다름 아닌 ‘송진우 한국프로야구 최초 2000탈삼진 기념 시상식’이 열렸던 것. 이날 송진우는 한국야구위원회(KBO) 신상우 총재와 박성효 대전시장의 특별 기념패를 받았다. 한화는 이와는 별도로 순금 187.5g(50돈)으로 제작된 김승연 구단주 명의 기념패와 한화증권 주식 2000주도 전달했다. 송진우의 팬사인회 등 각종 기념식도 다채롭게 열렸다. 행사에 앞서 송진우 선수를 만났다. 장소는 한밭야구장의 한 사무실. 그는 충북 증평초등 재학 때부터 야구를 시작했으니 올해로 야구인생 35년째. 그동안 야구 이야기는 신물나도록 했을 터. 하여 ‘먹고 사는 얘기’부터 먼저 꺼냈다. “식당은 잘 됩니까.” 그는 대전 시내에서 ‘개마고원’이라는 한우 전문점 식당을 운영한다. “별로 신통치 않습니다. 미국산 쇠고기도 들어오고…, 요즘 소 장사가 다 그런 것 같습니다.” “혹시 앞으로 다른 사업계획이라도 있나요.” “누가 그러더군요. 양초 장사를 하면 잘 된다고 말입니다. 촛불집회는 당분간 계속된다고 하더군요.” 서로 얼굴을 쳐다보며 씩 웃었다. “고기를 자주 드시는지요.” “그렇지 않습니다. 저도 시골 입맛이라 된장찌개나 김치찌개, 눌은밥을 좋아합니다.” 식당운영은 전적으로 부인한테 맡겨놨으며 시합이 없는 월요일에 가끔 들러 부인의 일을 거들어준다고 했다. 부인을 처음 만난 것은 대전에서 방위복무를 할 때. 현역병으로 복무 중인 아는 선배의 소개로 사귀게 됐다고 했다. 슬하에 중학 2학년과 초등 6학년인 아들 둘을 두었다. “아이들도 야구합니까” “큰놈이 충남중에서 포수를, 작은놈은 신흥초에서 투수 포지션을 맡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아이들에게 가끔 원포인트 레슨 같은 것도 합니까.” “물론이죠, 집안에 있으면 온통 야구 얘기뿐입니다.” 아들 둘 다 야구부여서 그럴까, 관련 선행도 많이 베푼다. 청각장애를 가지고 있는 충주 성심학교 야구부의 후원은 물론, 바쁜 와중에도 가끔 찾아가 직접 지도하기도 했다. 또한 장남이 다니는 야구부 선수 중 형편이 어려운 학생의 회비를 대납해 주기도 하고, 집안형편이 어려운 학생을 추천받아 장학금을 지원해 준다. 또한 청주에 사는 노부(83)에게 매달 용돈을 드리는 등 효행도 잊지 않는다. 모친은 프로데뷔 후 돌아가셨는데 아들을 무척 자랑스러워했다. 평소 “우리 아들 장가 가는 것만 보고 세상 떠났으면 소원이 없겠다.”는 말을 자주 하셨단다. “부친께서는 아들의 야구경기를 보시나요.” “제가 등판하는 청주 경기 때에는 자주 오십니다. 항상 본부석 쪽에 앉아 계시는데 공을 던지다가 가끔 눈길이 마주치는 경우도 있지요.(아버지 앞에서 시합한다는 것은)예나 지금이나 가슴이 뭉클한데 자꾸 지는 시합만 보여드려서 원….” 부친은 원래 야구하는 것을 말렸다고 한다. 누나가 배드민턴 선수여서 아들까지 체육선수를 한다는 것을 탐탁지 않게 생각했던 것.2남4녀 중 막내인 송진우는 어릴 적부터 축구를 좋아했다. 그러다가 초등학교 때 야구부가 창단되자 교장 선생의 권유로 야구에 뛰어들었지만 한동안 집안 눈치를 보며 도망다녔다고 회고했다. “어쨌거나 집안 내력이 체육에는 타고난 소질이 있나 봅니다.” “저희 작은아버님(송병오)이 축구 국가대표선수까지 지냈습니다. 왕년에 차범근 선수가 드리블하면서 치고들어가 센터링을 하면 장신의 김재한 선수가 솟구쳐 올라 헤딩 슛을 하고…, 아시아의 명 골키퍼 이세연 선수 등이 활약했던 시절에 선수로 활동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에게 야구선수가 안됐다면 지금쯤 어떤 모습이었겠느냐는 질문에 “축구선수를 하다가 코치쯤 됐을 것”이라는 대답이 얼른 돌아온다. “야구 외에 어떤 운동을 즐깁니까.” “비가 오거나 게임이 없을 때 선수들끼리 식사값 내기 당구를 자주 즐깁니다. 낚시와 골프도 가끔 하지요.” 그의 당구 실력은 300이고, 골프는 80대 중반을 친다. 스타크래프트도 수준급이다. 이런 모든 것들이 경기운영을 할 때 순간적인 전략적 사고에 도움이 된다. 당구는 각도의 게임, 그는 각도를 정확하게 재기로 소문나 있다. 골프 라운딩 할 때에도 이리저리 각도를 재고, 잔디를 바람에 날려보기도 한다. 티샷할 때 눈에 거슬릴 정도로 연습스윙을 자주 한다. 너무 꼼꼼하기 때문에 골프를 좋아하는 동료선수는 송진우와 한 조가 되기를 꺼린다. 체력 유지 비법에는 특별한 것이 없다고 했다. 그저 부지런히 움직인다. 원래 살이 많이 찌는 체질도 아니지만 많이 움직이다 보니 적정 체중을 유지할 수 있고 또 선수 생활을 오래 하는 데 도움이 된다. 그에겐 남다른 승부욕이 있다. 부친이 시골 읍내에서 조그마한 장사를 했지만 겨우 입에 풀칠할 정도였다. 자연스럽게 어릴 적부터 ‘헝그리 정신’이 싹텄다. 자기관리의 습관도 여기에서 출발한다. 스트레칭 하나, 연습 투구 하나도 얼렁뚱땅하는 일이 없다.200승,2000탈삼진의 전설을 만든 것도 타고난 승부근성에서 비롯된다. 이에 대해 송진우는 “경기에서 야구를 즐기려고 한다. 경기 중 항상 마음을 즐겁게 하면 좋은 결과가 따른다.”고 했다. 처음 프로데뷔할 때는 7년을 목표로 했는데 즐기다 보니 벌써 20년이 됐다고도 했다. 송진우 선수를 좋아하는 팬들은 성실성과 노력을 높이 평가한다. 가끔 식당에 있을 때 40대 아저씨들한테 “당신은 40대의 희망이다. 표본으로 삼아 열심히 살겠다.”는 얘기를 자주 들어 엄숙한 책임감을 느낀다. 송진우의 실제 나이는 1965년생, 우리 나이로 44세다. 구도 기미야스(45·요코하마), 제이미 모이어(46·필라델피아) 등 미국과 일본의 최고령 투수와 비교하면 한두 살 아래인 셈이다. 하지만 올해 고졸 신인과는 무려 24년이나 차이 난다. “체력이 젊은 선수들과 비교하면 한계를 느끼지만 공 던지는 것만큼은 아직 제 페이스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도 (나이로 봤을 때)정리를 해야 되고, 우선 올해 3000이닝을 채우고 내년 1년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할 겁니다.” 그는 요즘 싱커(sinker)와 슬라이더(slider)를 승부공으로 던진다. 빠르게 날아오다가 타자 근처에서 밑으로 떨어지거나 밖으로 빠지면서 타자의 타이밍을 빼앗는 특징이 있다.“위기에 닥쳤을 때 싱커볼인지, 아니면 다른 구질의 공을 던질지 한순간에 생각하고 그 선택된 공을 자신있게 뿌려야 한다.”고 말했다. 어쩌면 그의 인생철학과 비유된다. 문득 좌우명이 무엇인지 물었다.“내가 힘들면 남이 편하고, 내가 편하면 남들이 힘들다. 항상 부지런히 움직이자.”는 대답이 ‘찡하게’ 다가온다. 인물전문기자 km@seoul.co.kr 사진 한화이글스 홍보팀 ■ 그가 걸어온 길 ▲1966년 충북 증평 출생 ▲79년 증평 초등학교 졸업 ▲84년 대통령배 야구대회 우수투수상 ▲85년 세광고 졸업 ▲87년 백호기야구대회 최우수선수상 ▲89년 동국대 졸업. 프로데뷔(빙그레 이글스) ▲90년 최우수 구원투수상 ▲91년 한일 슈퍼게임 우수투수상 ▲92년 최다승, 구원투수상 ▲2002년 골든글러브 투수부문 ▲04년 제18회 프로야구 올해의 선행상 ▲07년 제1회 페어플레이상 ▲08년 통산 200승,2000탈삼진 달성
  • [Local] 대구지역 기업 자금사정 악화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는 대구지역 386개 업체를 대상으로 자금 사정을 조사한 결과, 지난 6월 지역 기업의 자금사정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85로 전월보다 5포인트 떨어졌다고 3일 밝혔다. 이는 지난 1월 자금사정 BSI가 85를 기록한 이후 올들어 가장 낮은 수치다. 자금사정 BSI가 100 미만이면 자금 사정을 나쁘게 보는 기업이 좋게 보는 기업보다 더 많음을 뜻하고 100을 넘으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특히 제조업의 경우 자금사정 BSI가 85로 전달에 비해 12포인트 하락했다. 비제조업은 자금사정 BSI가 83으로 도소매업을 중심으로 소폭 상승했으나 여전히 80대 초반에 머물렀다.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성동, 자전거 이용 팔 걷어붙인다

    고유가시대 ‘대안교통’인 자전거 이용을 활성화하기 위해 성동구가 팔을 걷어붙였다. 지역내 아파트단지 3곳에 무인 자전거 대여소를 운영키로 한 것. 30일 성동구에 따르면 구는 마장동 삼성아파트와 송정동 건영아파트, 금호4가 대우아파트에 100대 규모의 무인자전거 대여소를 9월까지 설치한다. 구 관계자는 “사업비 1억 2000여만원을 들여 자전거 이용 잠재력이 높은 아파트단지에 대여소를 마련해 쇼핑·통학·여가생활을 위한 단거리 교통수단으로 사용하도록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대여소가 설치될 경우 마장동 삼성아파트는 자전거를 이용해 지하철 5호선 마장역과 청계천 자전거도로를 이용하는 주민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송정동 건영아파트와 금호4가 대우아파트 대여소는 경수·광희중 통학생과 중랑천·한강 자전거도로 이용객의 편의를 증진시킬 것으로 구는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시비 3억 7000만원을 지원받아 착공한 살곶이공원 인근 자전거도로 정비공사도 7월중 마무리된다. 살곶이공원 주변은 중랑천 자전거도로가 한강과 이어지는 중간요충지로 철새도래지와 한강합류부 등 조망이 뛰어난 곳이 많아 자전거동호인들이 자주 찾는 곳이다. 최근에는 한양대와 한양여대도 280대를 거치할 수 있는 자전거보관대와 공기주입기를 설치, 이용객들의 편의를 돕고 있다. 구 관계자는 “대여소와 자전거도로 등에 대한 관리감독을 철저히 해 자전거 이용률을 선진국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일요영화] 진주만

    [일요영화] 진주만

    ●진주만(SBS 영화특급 밤 1시10분) 기습 공격이었다. 일본 해군항공기 360대가 날아와 일순간에 미군 항공기 480대를 격추시키고 해군 전함 5척 등 주력전함들을 침몰시켰다.1941년 12월 8일 일어난 이 전쟁이 ‘진주만 공격’이다. 그 날의 비극이 60여년 후 마이클 베이 감독의 영화 ‘진주만’의 배경이 됐다. 레이프 매컬리(벤 에플렉)와 대니 워커(조쉬 하트넷)는 죽마고우다. 둘은 테네시주에서 함께 자라 모두 미 공군 파일럿이 됐다. 레이프는 곧 간호사 에벌린 스튜어트(케이트 베킨세일)와 사랑에 빠지는데, 그녀는 미 해군에 근무하고 있다. 레이프와 에벌린의 사랑이 무르익는 것과 같은 속도로 전운의 엄혹함도 짙어간다. 그러다 레이프의 비행대대가 유럽으로 건너가게 된다. 당시 유럽은 독일이 일으킨 제2차 세계대전으로 분위기가 흉흉했다. 레이프가 떠난 뒤 대니와 에벌린은 하와이의 진주만 베이스에 같이 배치받는다. 운명의 장난이었을까. 어느날 날아온 레이프의 사망 통지서는 대니와 에벌린을 서로 의지하도록 이끌고, 둘은 곧 사랑하는 사이가 된다. 하지만 그들의 앞에는 또 다른 아픔이 기다리고 있었다. 죽었다고 알고 있었던 레이프가 살아서 그들 앞에 나타난 것이다. 총 제작비만 1억 4000만달러 투입, 오클라호마 전함 건설에 8주 소요, 전함 전복 장면에 150여명 동원. 기록적인 수치가 말해주듯 영화는 시종 시각을 압도하는 화면을 선보인다. 소재가 소재인 만큼, 개봉 당시 온 매스컴이 ‘진주만’ 열풍에 휩싸였을 정도로 미국 사회가 보인 관심은 대단했다. 하지만 ‘나쁜 녀석들’‘더 록’ ‘아마겟돈’에 이어 ‘진주만’으로 또 하나의 콤비작을 선보인 마이클 베이 감독과 제작자 제리 브룩하이머는 평단으로부터 후한 점수를 받지는 못했다. 진주만을 습격하는 거대한 전쟁장면의 스펙터클은 인정한다손 치더라도 영화 전반을 메운 ‘애국심’ 일변도의 미국주의는 전작들에 비해 내용적으로 후퇴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현란한 감상주의를 냉철히 구별해낼 수 있는 관객이라면 얼마든 미덕을 발견할 수 있는 블록버스터이다. 수많은 목숨을 앗아간 전쟁의 의미를 한번쯤 깊이 고민해보게 만든다. 원제 ‘Pearl Harbor’.177분.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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