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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EO 칼럼] 기옥 금호건설 사장/어느 노병(老兵)의‘ 위대한 용서’

    CEO 칼럼] 기옥 금호건설 사장/어느 노병(老兵)의‘ 위대한 용서’

     얼마 전 한 방송국의 6·25 특집다큐멘터리를 볼 때다. 이 프로그램에 한 영국군 노병(老兵)의 인터뷰가 나왔다. 이름은 샘 머서. 그는 21세의 나이에 영국군 글로스터셔 부대 소속으로 6·25전쟁에 참전했다.  경기 파주의 설마리 계곡 전투. 10배가 넘는 중공군과 치열한 전투를 벌인 끝에 영국군 대부분이 사망하고, 나머지는 포로와 인질로 붙잡혔다. 그런데 한 중공군이 아무런 이유 없이 그의 다리에 총을 쐈다. 그는 당시 치료를 제대로 받지 못해 한쪽 다리를 완전히 잃었고 평생 의족에 의지한 채 살아가고 있었다.  그런데 화면 속 그는 참 건강해 보였다. 덤덤하게 당시의 기억을 더듬어 가는 80대 백발노인의 얼굴에선 평온한 기운마저 감돌았다. 그에게 “(다리에 총을 쏜) 그 중공군을 다시 만나면 어떻게 하실 겁니까?”라고 물었다. 그러자 그는 “그를 반갑게 맞이할 것입니다. 누추한 집이지만 우리 집으로 초대해 대접할 것입니다. 그를 절대 원망하지 않습니다. 이미 용서했습니다. 미움을 안고 살기에는 인생이 너무 짧기 때문입니다.”라는 의외의 답변을 내놨다.  이 노병이 그동안 겪었을 고통과 슬픔, 증오의 감정을 이겨 낼 수 있었던 힘은 과연 무엇이었을까. 나는 ‘용서’라는 단어에서 해답을 찾았다.  분, 초 단위로 나뉜 빡빡한 일상을 살아가는 기업의 최고 경영자, 즉 CEO들에게 건강관리는 무엇보다 중요하다. 건강은 끊임없는 열정과 에너지의 원천이며, 내가 건강해야 내 주변의 모든 것들이 건강해질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이다. 필자 역시 바쁜 일상 속에서도 꾸준한 운동과 식사 조절을 하며 건강을 챙기기 위해 노력한다. 하지만 때로 건강관리에 한계를 느낄 때가 있는데, 그건 바로 스트레스 때문이다.  최근 스파, 명상, 예술치료 등을 포함한 국내의 스트레스 해소 산업 규모가 1조원을 넘었다는 통계가 있다. 그만큼 스트레스는 현대인들과 떨어져 생각할 수 없는 불가분(不可分)의 관계가 됐다. 문제는 스트레스를 우리가 통제하고 관리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데에 있다. 스트레스는 머리가 아닌, 마음에서 오는 것이기 때문이다. 결국 ‘건강한 삶’을 위해 마음을 다스려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우리가 명상과 복식호흡을 하고, 취미생활을 즐기는 모든 행위가 종국에는 마음을 다스리기 위한 것이다. 마음을 비우고, 상대의 진심을 보고, 내 안의 답을 찾고, 무엇보다 나 자신을 사랑하는 길, 그 마지막엔 ‘용서’가 있다.  “저들을 용서하여 주옵소서.”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 박혔을 때 했던 첫마디다. 수십 세기가 지난 지금도 사람들은 예수님이 몸소 실천한 위대한 용서의 정신을 본받으려고 노력한다.  용서는 결코 멀리 있거나 추상적인 것이 아니다. 용서는 머리가 아닌, 가슴이 먼저 받아들인다. 심장은 뇌와 함께 기억을 하고 판단하며 스트레스, 면역시스템, 정서를 조절하는데 사람들은 심장박동에 따라 때론 자제력을 잃기도 하고, 안정을 찾기도 한다.  인생은 긴 항해다. 늘 불안정하고 예측할 수가 없다. 그 속에서 우리는 길을 찾아야 하고, 수많은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야 한다. 불안정하고 예측 불가능한 삶. 어쩌면 이것이 용서가 지금 이 시대의 새로운 화두가 되어야 하는 이유가 아닐까.  “미워하기엔 인생이 너무 짧다.”며 아름다운 용서를 선택한 영국군 6·25 참전 용사 샘 머서는 슬픔과 고통, 증오의 감정들로부터 다시금 자유를 찾아 마음이 평온함을 되찾았고 무엇보다 그 누구보다 더 자신을 사랑할 수 있었다.  어떻게 하면 우리 사회에 만연해 있는 불신과 과욕, 증오의 감정들을 극복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서로를 신뢰하고 포용할 줄 아는 좀 더 성숙한 사회로 만들 수 있을까. 지금이야말로 서로 ‘용서하고 용서받는’ 마음자세가 절실히 필요한 때다. 비워야만 채워지는 인생의 지혜, 그것이 용서가 가진 위대한 진리다. 
  • ‘킬링필드’ 전범들 단죄 가능할까

    ‘킬링필드’ 전범들 단죄 가능할까

    자국민 170만명을 학살한 캄보디아 크메르루주 정권에 대한 전범 재판이 최근 시작됐지만 확실한 처벌이 이뤄질 수 있을지 의문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전범들이 재판에 비협조적인 데다 캄보디아 정부의 대응도 미온적인 까닭이다. 이번 재판은 지난 27일부터 30일까지 수도 프놈펜 특별전범재판소(ECCC) 법정에서 진행됐다. 전범 혐의로 출두한 인물은 크메르루주 정권의 2인자로 불린 누온 체아(84) 전 공산당 부서기장과 렝 사리(85) 전 외무장관, 키우 삼판(80) 전 국가주석, 렝 사리의 부인인 렝 티리트(79) 전 내무장관 등 4명이다. 이들은 1975년부터 4년간 집권했던 공산주의 정당 크메르루주의 핵심 인물로, 노동자가 중심이 되는 사회를 만들겠다며 ‘킬링필드’로 유명한 대학살을 감행했다. 당시 지도자였던 폴 포트는 1998년 사망했다. AP통신은 이번 재판에 대해 “독일 나치 전범들을 단죄한 뉘른베르크 재판 이후 가장 주목받는 재판”이라고 보도했다. 하지만 이 ‘세기적인’ 재판은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다. 누온 체아는 법정에서 “기분이 나빠 재판을 받을 수 없다.”며 법정을 나갔고, 렝 티리트는 “나이가 많아 불편하니 재판을 빨리 끝내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심지어 조는 모습도 보였다. 렝 사리는 “1996년 잔당들을 이끌고 정부에 투항하는 조건으로 국왕으로부터 특별사면을 받았다.”면서 “이는 일사부재리 원칙에 위반된다.”고 주장했다. 결국 심리는 큰 소득 없이 끝나버렸다. 단죄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범들이 이렇게 비협조적이고, 무죄를 주장하고 있어 서로 간의 책임 공방도 예상되는 까닭이다. BBC 방송은 “재판다운 재판은 빨라야 8~9월 이후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전했다. 더욱이 이들의 나이가 80대 고령임을 감안할 때, 재판이 이렇게 늘어지게 되면 최종 판결이 나오기 전에 사망할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 없다. 훈 센 캄보디아 총리도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그 역시 한 때 크메르루주 당원이었던 데다, 이번 재판이 국론을 분열시킬 수 있다고 여러 차례 주장해 왔기 때문이다. 유엔 등 국제사회가 나서 캄보디아 정부를 설득하지 않았다면 이번 재판도 성사되지 못했을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BBC는 현지 인권단체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 “크메르루주 정권에 몸담았던 훈 센 총리가 재판이 이뤄지지 않도록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7·1 한-EU FTA 발효 이후] 국민 소비생활 어떻게 달라질까

    [7·1 한-EU FTA 발효 이후] 국민 소비생활 어떻게 달라질까

    새달 1일부터 한국과 유럽연합(EU)의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된다. 중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시장을 가진 EU와의 관세 장벽이 사라지면서 우리 소비생활에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특히 삼겹살, 치즈, 와인 등 유럽산 먹거리들의 가격이 낮아지면서 생활물가 안정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FTA에 맞춰 수입차 업계는 몸을 낮추는 반면 유럽산 의류나 명품 브랜드의 가격 인하는 기대하기 어려울 듯하다. ●美·日 생산車에도 가격인하 압박 메르세데스벤츠, BMW 등 유럽의 명차들을 좀더 싼값에 살 수 있게 됐다. 또 경쟁자인 일본과 미국 자동차의 가격 인하도 자극할 수 있어 국내 수입차 소비성향이 더욱 강해질 전망이다. 현재 유럽에서 수입하는 자동차에 붙는 관세는 차량 수입 가격의 8%(배기량 1.5ℓ 초과 차량 기준). 앞으로 3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관세가 폐지된다. 최근 벤츠코리아는 차종에 따라 최대 540만원을 내렸다. S클래스는 평균 211만 4285원, E클래스는 128만 7500원, C클래스는 72만 5000원씩 가격을 내렸다. 볼보자동차코리아도 가격을 최대 112만 7000원 낮췄다. 볼보의 대표 세단인 ‘S80 D5’는 5629만 6000원으로 80여만원 싸졌다. BMW도 현재 가격보다 1.4%쯤 내릴 계획이다. 푸조의 국내 공식 수입원인 한불모터스는 지난달 25일 발표한 세단 ‘뉴 508’부터 관세 인하 폭만큼 내린 가격을 적용했다. 우리나라 자동차와 부품의 수출도 늘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우리나라는 EU에 총 40만 8934대, 50억 9859만 달러어치의 자동차를 수출한 반면 EU로부터의 수입은 4만 1880대, 19억 8781만 달러어치에 그쳤다. 한국산 차량이 그만큼 저렴해지면서 유럽시장에서 더욱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옷·구두·가방 등 혜택 못 느낄 듯 의류(8~13%), 구두(13%), 가죽가방(8%)의 관세가 발효 즉시 철폐된다. 하지만 가격 인하 효과를 체감하기는 쉽지 않을 듯하다. H&M, 자라 등 중저가 브랜드들은 유럽 현지 수준에 맞춰 국내 가격을 책정해 큰 폭의 인하는 기대하기 어렵다. 유럽 고가 명품 브랜드들은 FTA에 아랑곳하지 않는 행보다. 올 초 일제히 가격을 올렸던 명품 브랜드들은 FTA 발효를 코앞에 두고 가격 인상을 단행해 또 한번 눈총을 받았다. 관세와 무관하게 한국 시장에서 계속 고가 전략을 쓰겠다는 고집으로 보인다. 가격 인하 의지를 보이지 않는 명품 업계에서는 “EU 외 국가인 스위스를 거쳐 유통되기 때문에 FTA 발효에 따른 관세 혜택을 볼 수 없다.”는 이유를 대고 있다. 샤넬이 지난 4월 상당수 제품가격을 평균 25% 인상한 데 이어 루이뷔통도 지난 24일 제품 가격을 평균 4~5% 인상했다. 루이뷔통은 지난 2월에도 가격을 올린 바 있다. 루이뷔통 코리아 관계자는 “이번 인상은 전 세계적으로 이뤄진 것”이라며 “프랑스 본사에서 가격 인하에 대한 방침이 하달된 것은 없었다.”고 말했다. 화장품 분야에서는 세포라, 더글러스, 마리오노 등 유럽의 3대 화장품 유통채널이 한국에 진출할 가능성이 높아 국내 화장품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FTA가 발효되는 시점부터 베이비파우더, 애프터셰이빙로션, 탈모제 등은 즉시 관세가 철폐되고 향수, 립스틱, 샴푸 등은 3년 내에, 전체 화장품 수입 규모의 약 50%를 차지하는 기초화장품과 페이스파우더, 헤어린스 등은 5년 내에 시장이 개방된다. ●치즈·버터 값싸고 다양해질 듯 유럽산 먹거리들이 FTA 효과를 가장 톡톡히 누릴 것으로 보인다. 그 중 25%에 이르는 관세가 사라지는 냉동 삼겹살의 가격이 가장 크게 내려간다. 발효 즉시 관세를 2% 내리고 10년에 걸쳐 균등하게 철폐한다. 현재 ㎏당 7200원인 프랑스산 삼겹살의 가격이 10년 뒤 4000원대로 낮아진다. 이마트가 7월 중순 수입, 판매할 벨기에산 냉동 삼겹살은 100g당 900~1000원에 살 수 있다. 와인은 발효와 동시에 15%의 관세가 사라진다. 이에 맞춰 수입업계와 유통업체들은 앞다퉈 가격을 내리고 할인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수입업체 금양인터내셔날은 유럽산 와인 가격을 평균 11% 인하했으며, LG상사 트윈와인도 일부 유럽와인 가격을 14.3% 내렸다. 이마트도 유럽 와인 150여 종의 가격을 종전보다 10~15% 낮춘다. 신세계백화점은 새달 1일부터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등지의 와인 1000여종을 30~60% 할인 판매하는 행사를 열고, 롯데백화점도 새달 1~10일 20~60% 할인 판매한다. 이 밖에 치즈나 버터, 시리얼, 고급 쿠키, 올리브 오일, 파스타 등 유럽산 가공식품들도 한층 저렴해지고 품목도 더욱 다양해질 전망이다. 박상숙·한준규기자 alex@seoul.co.kr
  • [깔깔깔]

    ●답답한 서울 남자 서울 남자와 경상도 여자가 추운 겨울날 데이트를 했다. 추위를 느낀 경상도 여자가 애교 섞인 말투로 말했다. “춥지예…….” “안 춥습니다.” 남자가 목도리를 풀어 둘러 주기를 기대했던 여자는 다소 실망했지만 한번 더 물었다. “참말로 안 춥습니꺼~?” “예. 안 추운데요….” 화가 난 경상도 여자가 뒤따라가며 속으로 중얼거렸다. “문디 자슥, 지랄한다~ 주디가 시퍼렇구마는.” ●사랑의 세대론 10대: 사랑은 공상. 20대: 사랑은 열정. 30대: 사랑은 체험. 40대: 사랑은 조화. 50대: 사랑은 동행. 60대: 사랑은 추억. 70대: 사랑은 재생. 80대: 사랑은 주책(?)
  • “연내 100가정 후원 무난”

    “연내 100가정 후원 무난”

    문석진(56) 서대문구청장은 취임 1년을 맞아 새 애칭을 얻었다. ‘서대문구의 박지성’이다. “세 개의 심장을 가졌다. 양말이 닳도록 뛴다.”는 소리를 듣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거 박지성(30·맨체스터유나이티드)처럼 쉼없이 구정 활동에 매달리는 모습을 보고 지인들이 붙여 준 별명이라고 28일 그가 말했다. 얼마나 뛰었기에 그런 별명을 얻었을까. 취임 초기에 재개발·재건축 현장을 발이 부르트도록 쫓아다녔다면, 올 들어 6개월은 ‘100가정 보듬기 사업’에 모든 역량을 쏟아부은 시간이었다. 이는 기초생활수급권 자격에서 애매하게 빠져 정부의 지원과 혜택으로부터 소외된 틈새 계층을 위한 복지사업이다. 민간단체나 기업, 개개인이 이런 가정과 1대1 결연을 맺어 돌본다. 후원자는 결연 가정에 아이들이 성년으로 자라거나 자립할 때까지 매월 30만~50만원씩 지원한다. 결연 후 자동화기기(CMS) 형식으로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지정 기탁하면 수혜자 통장에 직접 입금된다. 28일 55, 56번째 결연 가정이 탄생했다. 현재 추세라면 연말까지 100가정 후원 목표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문 구청장은 보고 있다. 사업 아이디어도 그의 머리에서 나왔다. 턱없이 부족한 복지예산 탓에 나온 고육지책이었다. 발굴 작업부터 선정, 후원까지 문 구청장의 손길이 닿았다. 해당 과 직원이 가서 확인하고 처리해도 그만이지만 이 일만큼은 직접 챙겼다. 문 구청장은 “가장 중요한 것은 대상자를 선정하는 기준의 투명성이다. 그래서 발굴하는 것 자체가 너무 힘들었다. 사회복지사와 지역복지관에서 추천하는 가정을 일일이 방문해 확인 작업을 거쳐야만 했다.”며 지난날을 떠올렸다. 1호 가정은 연희동 성당과 맺은 다문화가정이다. 남편은 1급 시각장애인이고 두 자녀도 모두 선천성 시각장애인(4급)이다. 베트남 출신인 부인이 식당에서 일하며 손에 쥐는 월 80만원으로 지하 단칸방에서 근근이 생활하고 있었다. 그나마 재개발로 방을 비워줘야 할 처지에 놓였는데 성당에서 10개월 지원금 500만원을 일시에 내줘 이사도 할 수 있게 됐다. 루게릭병에 걸린 환자, 이혼 후 우울증에 시달리던 엄마의 자살로 외할머니에게 맡겨진 아이, 정신지체장애 아들과 사는 80대 노인…. 말로만 듣던 어려운 이웃들을 두 눈으로 확인한 뒤 그는 공식적인 행사에서든 사적인 모임에서든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도와 주세요.”라고 손을 내밀었다. “오버하는 게 아니냐.”는 뒷말을 들어도 어쩔 수 없었다. 그의 진정성이 통했을까. 사찰, 성당, 교회 등의 종교단체는 물론 기업들도 후원한다고 줄을 이었다. 한 기업체 사장은 매달 50만원과 함께 대학에 들어가면 장학금도 주겠다고 약속했는가 하면, 한 교회는 8가구와 결연을 맺었다. 자치구들도 벤치마킹하겠다고 나섰다. 문 구청장은 “구 특색사업인데 왜 다른 자치구에 알려주느냐고 묻는 직원도 있었다.”며 “25개 자치구가 모두 나서면 2500가구에 도움을 주는 것 아니냐.”고 되물었단다. ‘업적 쌓기’보다 ‘좋은 세상’을 꿈꾸는 철학이 묻어난다. 그는 “세계에서 둘째가는 부자인 빌 게이츠가 62조원을 웃도는 천문학적 재산을 갖고도, 세 자녀에게 고작 100억원 정도만 물려주고 나머지는 사회에 환원할 계획이라고 한 말에, 한국의 부자들과 비교하게 되더라.”면서 “이같이 기부하고 나누는 사회가 되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100가정 보듬기’가 끝나면 또 무슨 일에 빠질 것이냐고 묻자 망설임 없이 내년 구상을 풀어놨다. “장애인들의 손을 잡아주려고요. 식사도 제대로 못 하는, 홀로 사는 장애인들을 위해 활동 보조인(도우미)들을 늘릴 계획이에요. 일자리도 창출하고 장애인들도 보듬고 일석이조겠죠?”라며 진정성이 담긴 미소를 지어 보였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지하철 노인에 폭언’…누리꾼 분노

    지하철에서 20대 젊은 남성이 백발의 노인에게 폭언과 욕설을 퍼붓는 동영상이 27일 오후 인터넷에서 급속도로 퍼지면서 누리꾼들이 분노를 금치 못하고 있다. 지난 5월 유튜브에 한 누리꾼이 올린 ‘젊은 사람이 나이 많은 노인에게 욕을 하네요’라는 제목의 4분 16초짜리 동영상이 이날 인터넷에 퍼졌다. 이 동영상에서 20대로 보이는 한 남성은 노인에게 다가가 “내가 뭐 잘못했어. XX야. 내가 잘못했냐고. 웃긴 XX네. 경찰서 갈까.”라고 욕설을 하며 손가락질을 했다. 이에 70~80대로 추정되는 백발 노인은 차분한 어조로 “다리를 꼬고 앉으면 옆사람이 기분 나쁘지 않으냐.”고 대응했다. 그러나 이 젊은이는 “사람 잘못 봤어. XXXX야.”라는 욕설과 함께 노인에게 폭력을 가하려는 동작까지 취하며 위협을 가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지하철서 80대 노인에게 패륜아적 욕설한 ‘막말남’에 네티즌들 분노

    지하철서 80대 노인에게 패륜아적 욕설한 ‘막말남’에 네티즌들 분노

     “너 오늘 사람 잘못 건드렸어 개XX야, 경찰서 갈래? XX놈아. 너 서울역에서 안 내리면 죽여버린다.”  지하철 안에서 아기 엄마의 ‘지하철 할머니 폭행’ 동영상에 이어 20대 청년이 80대 노인에게 패륜아적인 폭언과 욕설을 하는 동영상이 인터넷에 공개돼 충격을 주고 있다.  27일 한 인터넷 커뮤니티사이트에는 ‘젊은 사람이 나이 많은 노인에게 욕을 하네요’라는 제목의 동영상이 올라왔다. 이 영상에는 20대 남성이 지하철 안을 마구 돌아다니며 자리에 앉아있는 80대 노인에게 욕설을 퍼붓는 모습이 담겼다.  이 남성의 폭언은 옆자리의 노인이 “불편하니 (꼰) 다리를 내려 달라. 방송에서 발을 포개선 안 된다고 그러잖아.”라고 말하면서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이 남성은 이 말을 듣자 화를 주체하지 못하고 “근데 내 다리는 왜 치냐.”며 욕설을 하기 시작했다. “젊은 사람이 어른에게 뭐 하는 거냐.”라는 말이 들리지 않는 듯 3분이 넘게 지하철 안을 돌아다니며 고함을 질렀다. 이 남성은 손을 들어 노인을 때리려는 듯한 모습까지 보였다.  이 상황에 겁먹은 주변 승객들은 다른 곳으로 피했다. 사태는 옆에 있던 60대 남성이 제지에 나서면서 가까스로 마무리됐다.  이 동영상은 지난 달 22일 오후 5시쯤 수원으로 가는 1호선 지하철 안에서 벌어진 일을 촬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네티즌들은 “어떻게 젊은 사람이 저럴 수 있느냐. 자기 부모라고 생각하면 저렇게 하지는 못할 것”이라며 공분했다. 한 네티즌은 “옆에서 무관심한 젊은 사람들도 문제다.”라며 말리지 않은 주변의 다른 젊은이들을 나무랐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아프간서 숫자 ‘39’ 번호판 차량 타면 조롱거리?

    아프가니스탄의 수도 카불 등에서는 차량 번호판에 숫자 ‘39’가 있으면 구매를 꺼려 자동차 판매 업체 및 차량 소유자들의 고민거리가 되고 있다고 15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이 전했다. 숫자 ‘39’가 조롱거리가 된 것은 최근이다. 배경은 명확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웃 나라 이란의 매춘 알선업자들이 번호판에 숫자 39가 들어간 차량을 운행하는 것이 이유라고 전해지고 있다. 아프가니스탄의 차량 번호판에는 다섯 자릿수의 숫자가 들어간다. 최근 38로 시작되는 번호 등록이 종료된 뒤, 39로 시작되는 번호가 나오고 있다. 따라서 이 ‘터무니없는’ 유행의 피해가 심각해지고 있다. 이 같은 문제가 발생하기 전, 숫자 ‘39’가 들어간 차량을 구매한 운전자 중에는 웃음거리가 되고 싶지 않다는 이유로 운전을 삼가는 이들도 나타나고 있다. 유엔 프로젝트에서 근무하는 모하메드 아시라프는 “지금은 어린아이들 조차 ‘39’ 차량을 조롱하고 있어 다른 가족을 태우고 운전할 수 없다.”고 한탄했다. 또한 일부 ‘39’ 자동차 소유자는 이에 대해 물으면 화를 내며 답변을 거부하고 있다. 한 자동차 판매 대리점은 “번호판에 39가 들어 있다는 이유만으로 매물로 나온 차량이 많다.”고 설명했다. 카불의 자동차판매상협회장은 “이 같은 문제는 부패 경찰의 소행인 것 같다.”라면서 “차량 번호판의 변경을 원하는 운전자로부터 200~500 달러(약 21만~ 54만원)의 수수료를 받는 것이 목적”이라는 견해를 나타냈다. 교통경찰 고위 관계자는 이 같은 견해를 부정하면서도 “39로 시작되는 번호가 등록되기 시작한 이래 이전까지 하루 70~ 80대였던 차량 등록 건수가 지금은 2 ~3대까지 주춤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잠과의 전쟁’ 수면장애 5년새 2배

    ‘잠과의 전쟁’ 수면장애 5년새 2배

    스트레스와 비만, 노인 인구 급증으로 수면 장애 진료 환자가 5년 사이 두 배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 자료를 분석한 결과, 수면 장애 진료 환자가 15만명에서 28만 8000명으로 1.92배 증가했다고 5일 밝혔다. 지난해 기준으로 연령대별 환자 수는 50대가 5만 6916명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70대(5만 1572명), 60대(5만 1347명) 순이었다. 특히 2006년과 비교해 지난해 80대 이상이 2.32배, 70대가 2.26배 늘어 70대 이상 환자의 증가율이 두드러졌다. 수면 장애는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을 정도로 졸음이 오거나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하는 증상이 대부분이다. ▲불면증 ▲수면 무호흡(수면 중 10초 이상 호흡을 하지 않는 증상) ▲발작성 수면 장애(갑자기 졸음이 와 쓰러지거나 10~15분가량 움직이지 못하는 증상) ▲과다 수면증 등이 대표적이다. 증상 유형별로는 불면증 환자가 19만명으로 가장 많았고, 수면 무호흡(1만 9792명), 발작성 수면 장애(1454명), 수면-각성 장애(1370명), 과다 수면증(1051명) 등이 뒤를 이었다. 2006년과 비교해 증가율이 가장 높았던 유형은 ‘수면-각성 장애’로 지난 5년 동안 환자가 무려 4.64배 늘었다. 1000만명당 남녀 환자 수를 비교한 결과 불면증은 여성이 남성의 2배 정도 많았고, 수면 무호흡은 남성이 여성의 4배 수준이었다. 수면 장애 환자 수 증가 이유에 대해 전문가들은 대체로 스트레스, 비만 인구와 노인 인구의 증가를 대표적인 원인으로 꼽는다. 이 가운데 비만은 수면 무호흡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데, 체지방의 증가로 기도가 좁아지고 흉곽이 부풀지 않아 호흡이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남성 수면 무호흡 환자가 여성보다 많은 것은 비만 환자가 많기 때문이다. 또 노년기가 되면 뇌의 대사나 구조적인 변화로 자주 잠에서 깨고, 자율신경계와 호르몬의 변화로 일찍 잠에서 깨기 때문에 수면 장애를 경험할 위험이 높아지게 된다. 수면 장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낮잠을 줄이고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특히 낮잠은 하루 30분 이내로 제한해야 한다. 또 카페인이 함유된 커피나 홍차·콜라·초콜릿 등은 숙면을 방해할 수 있기 때문에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술과 담배도 마찬가지다. 이준홍 건보공단 일산병원 신경과 교수는 “담배를 끊을 수 없다면 최소한 오후 7시 이후에는 피우지 않는 것이 좋다.”면서 “술은 수면 후반기에 자주 잠을 깨도록 하는 기능이 있으므로 조금씩 마셔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독거노인 사랑잇기] (1부) 벼랑 끝에 선 노인들 (11) 노인이 자살하는 사회

    [독거노인 사랑잇기] (1부) 벼랑 끝에 선 노인들 (11) 노인이 자살하는 사회

    사람마다 자살을 선택하는 이유는 다양하지만 일반적으로는 외로움과 질병, 빈곤이 핵심 원인으로 꼽힌다. 특히 노인은 이런 문제에 더 취약할 수밖에 없어 스스로 생을 마감하는 사례가 무수히 많다. 세계 자살률 1위라는 부끄러운 자화상 뒤에는 이런 노인 자살 문제가 도사리고 있다. 하지만 노인 자살에 대한 문제의식은 여전히 수면 아래 잠복해 있다. 노인의 자살 문제를 공론화하는 논의 자체를 금기시하는 사회 분위기 때문이다. 23일 통계청의 2009년 사망 통계 자료에 따르면 80세 이상 노인 10만명당 자살자 수는 127.7명으로 1999년(47.3명)과 비교해 3배 가까이 증가했다. 같은 기간 60대는 28.9명에서 51.8명으로, 70대는 38.8명에서 79명으로 급증했다. 10대(5.1→6.5명), 20대(13.1→25.4명), 30대(17.3→31.4명), 40대(21.3→32.8명), 50대(23.2→ 41.1명)보다 훨씬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10대 자살률과 80대 자살률을 비교하면 20배의 차이를 보인다. 전체 자살자 가운데 65세 이상 노인 자살자 비중은 해마다 25~30%를 차지하고 그 수가 점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성별로는 남성이 여성보다 압도적으로 자살자 수가 많았다. 실제로 80세 이상 남성 노인 10만명당 자살자 수는 무려 213.8명에 달했다. 80세 이상 여성 자살자 수는 92.7명으로 남성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노인 자살자가 많은 것은 노인의 자살 성공률이 높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질병관리본부가 2006~2007년 6개 병원 응급실을 방문한 자살 시도자를 분석한 결과 65세 이상 노인의 자살 성공률은 31.8%로 다른 연령층의 자살 성공률보다 약 4배 높았다. 청년층은 주로 술을 마시고 우울감을 이기지 못해 자살하는 사례가 많지만 비교적 자살 충동성이 낮고 계획적인 자살을 하는 사례가 많다. 질병관리본부 조사에서 65세 이상 노인이 음주 상태에서 자살하는 비율은 24.7%로 20대(48.1%), 30대(53.9%), 40대(52.6%), 50대(47.4%)에 비해 크게 낮았다. 따라서 자살 시도 전에 징후를 확인하면 비극적인 상황을 막을 여지가 많다. 최근 황혼 이혼이 증가하고 독거노인이 급증하면서 외로움을 이기지 못해 자살하는 노인이 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조사에서도 자살 시도자들은 자살 시도의 주요 이유로 질병(35%)과 우울증(19.6%), 자녀와의 갈등(9.8%) 등을 꼽았다. 노인은 주로 자녀와 친척의 지원에 의존하기 때문에 홀로 사는 노인은 경제적인 어려움에 처할 가능성도 높다. 외환위기 직후 노인 자살이 늘어난 것도 경제적인 문제와 연관돼 있다. 현재 노후 대비가 없는 65세 이상 노인이 60% 수준이어서 노인 자살 문제를 더욱 심화시킬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도시보다 농촌 노인들의 자살 위험이 높은 것으로 분석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전북 익산 노인종합복지관이 2009년 독거노인 114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뒤 42%(482명)가 ‘죽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고 응답하는 충격적인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농촌 노인의 자살 위험은 통계 자료에서도 확인된다. 자살예방협회는 행정안전부의 인구 통계를 기초로 2008년 고령화 비율이 가장 높은 농촌 지역과 가장 낮은 도시 지역의 자살률을 비교했다. 고령화 비율이 30.4%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전남 고흥군의 경우 자살률은 10만명당 20.4명, 고령화 비율이 30.2%인 경북 군위군은 자살률이 29.5명, 같은 고령화 비율을 보인 경북 의성군은 39.3명이었다. 반면 고령화 비율이 3.6%로 전국에서 가장 낮은 울산 동구는 자살자 수가 13.6명에 불과했다. 고령화 비율이 4%인 울산 북구는 17.9명으로 역시 20명을 넘지 않는 수준이었다. 결국 농촌 노인에 대한 접촉을 늘리고 의료 서비스를 강화하는 방안이 필요하다는 결론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지역사회에서 다양한 상담방법을 개발하고 효과적인 자살 예방을 위해 의료기관, 경찰 등이 정보를 공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또 노인복지관 등 노인관련 기관에서 자살 위험이 높은 노인에게 직접 개입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김윤기 서울 북부노인병원 정신과 과장은 “실질적인 자살 예방 홍보와 교육은 물론 노인 전문가의 개입이 가능하도록 제도적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수백명이 넘는 아들이 새로 생겼죠”

    “수백명이 넘는 아들이 새로 생겼죠”

    “내 아들은 잃었지만, 수백 명의 아들을 새로 얻었습니다.” 1980년 5·18 민주화운동 때 계엄군의 총탄에 아들을 잃은 80대 아버지가 아들이 다녔던 중·고등학교에 30년째 장학금을 내놓고 있다. 주인공은 조선대 토목학과 명예교수인 임병대(84)씨. 아들 균수(당시 21세)씨는 원광대 한의대 본과 2학년에 다니던 1980년 5월 21일 광주 금남로에서 계엄군의 총탄에 맞아 목숨을 잃었다. 슬픔에 잠겨 있던 임씨는 한 스님으로부터 “당신 아들이 세상 어딘가에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잊지 말라.”는 법어를 들은 뒤 후세들에 장학금으로 주기로 마음먹었다. 이듬해 아들이 다녔던 순창 북중학교와 광주 인성고에 매년 150만원의 장학금을 내놨다. 그리고 아들의 추모비가 세워진 원광대 한의대에는 1989년부터 해마다 100만원의 ‘무등장학금’을 보내고 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테마로 본 공직사회] 이런 고충을 해결했어요

    “내 이야기를 들어 줘서 고맙습니다.” 국민권익위원회를 찾은 민원인들이 가장 고마워하는 부분이 바로 ‘나의 괴로운 상황을 속 시원하게 털어놓을 수 있어 홀가분하다.’는 데 있다. 대부분의 민원인들이 그만큼 오랜 시간 동안 심한 속앓이를 했다. 이 가운데 자치단체 등 행정기관, 각급 정부 공공기관의 불합리한 업무 처리나 관련 제도에 의한 권리침해 또는 불편 등은 좀처럼 해결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권익위는 국민들의 이 같은 민원을 ‘고충 민원’으로 별도 분류해 제도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나서고 있다. 군 생활이나 경찰 등으로부터 입은 고충민원도 접수, 처리해 준다. 일단 각급 정부 공공기관에 의해 불편을 겪고 있는 국민은 누구나 인터넷, 우편 또는 방문 등으로 고충 민원을 신청할 수 있다. 고충 민원이 접수되면 권익위의 담당 조사관들은 서류 검토에 이어 현장 조사와 함께 관련 기관의 공무원을 대상으로 철저한 조사를 벌인다. 조사가 끝나면 권익위원들로 구성된 위원회의 심의, 의결을 거쳐 60일 이내에 처리결과를 통보해 준다. 처리 유형에는 시정 권고, 의견 표명, 제도 개선 권고, 조정, 합의, 각하 등이 있다. 이 가운데는 60대 중반의 노인이 예비군 훈련 중에 숨진 형의 억울한 사정을 42년 만에 세상에 알린 민원도 있었다. 권익위 조사관들이 1년여를 조사한 끝에 민원인의 형이 훈련 중 조교의 구타에 의해 사망한 사실을 밝혀내고 순직자로 인정, 위패를 국립대전현충원에 봉안(2010년 6월 3일)할 수 있게 됐다. 평생 일궈온 농지 대부분이 도로공사 구역에 편입된 후 빈털터리가 된 노부부의 딱한 사정을 들어주기 위해 관련 기관과 협의, 규정상 불가능했던 잔여지까지 매입해 생활자금 확보에 도움을 준 사례도 국민들의 가슴을 훈훈하게 했다. 관련 규정의 변경으로 5년여 넘게 아파트 특별공급을 받지 못해 딸과 함께 생활할 수 없었던 80대 노인의 고충을 해결해 주기 위해 법제처로부터 유권 해석을 받아 민원을 해결한 경우도 있었다. 조만간 걷히게 되는 강릉 사천해변의 군 경계용 철책도 고충 민원 해결 절차에 따라 이뤄낸 것이다. 고충 민원 해결 과정은 각계각층 국민들의 가렵고 억울한 부분을 긁어주고 위로해 주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비록 모든 민원을 100% 해결하지는 못하지만 상당수 국민들은 말한다. “그래도 권익위가 있어 다행이다.”라고.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여성 107명과 결혼한 ‘나이지리아 87세 남성’

    107명과 결혼해서 자녀 185명을 둔 나이지리아 80대 남성이 미국 일간 LA타임스에 소개됐다. 부인 4명까지 일부다처제를 허용하는 이슬람 율법보다도 훨씬 더 많은 부인을 가진 이유에 대해 남성은 ‘신의 계시’라고 말했다. 나이지리아 비다에 사는 이슬람 주술치료사 벨로 마사바(87)는 침실 89개의 거대한 저택에 살고 있지만 늘 공간이 부족하다고 느낀다. 현재 마사바는 부인 86명과 자녀 133명 등으로 이뤄진 거대한 가족을 꾸리고 있기 때문이다. 마사바는 107명 부인 가운데 12명과 이혼했고 9명과는 사별했다. 현재 64세의 최고령 부인과 19세의 최연소 부인이 함께 생활하고 있으며, 지난달 태어난 185번째 막내아들도 그의 집에서 자라고 있다. “다양한 연령대의 많은 인원이 공동생활을 하고 있지만 싸우는 일이 거의 없이 화목하게 지낸다.”고 마사바는 전했다. 1970년 대 어느 날 ‘영적인 경험’을 통해서 많은 부인을 맞기로 했다는 마사바는 “처음부터 많은 부인을 두려고 작심했던 건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신의 계시로 이처럼 많은 여성들과 결혼을 했고, 이제는 그만둘 때가 됐다며 은퇴의 뜻을 밝혔다. 2008년 9월 마사바는 ‘너무 많은 아내를 둔 죄‘로 샤리아법률에 따라서 체포돼 옥고를 치른 적도 있다. 감옥 앞에서 50 여명의 부인들이 남편을 풀어달라고 시위를 벌이고 “자유의지로 결혼을 했다.”는 부인들의 일관된 주장에 결국 당국은 그를 풀어줘야 했다. 하지만 나이지리아에서는 이를 두고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특히 마사바가 영적인 치료능력을 맹신해 아픈 자녀들을 병원치료를 받게 하지 않고 있으며 그간 아이들 50여 명이 성장하던 중 사망한 것을 두고 비난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한편 LA타임스에서 마사바는 “신은 나에게 수많은 여성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힘과 능력을 줬다.”면서 “내가 그들의 마음을 충족시키지 못했다면 그들이 내 곁에 남아 있겠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85세 독거 할아버지 ‘80억 복권당첨’ 횡재

    85세 독거 할아버지 ‘80억 복권당첨’ 횡재

    배우자도 자녀도 없이 홀로 사는 캐나다의 80대 독거 할아버지가 거액의 복권에 당첨됐다. 캐나다 에드먼튼에 사는 월터 아시니우크(85)는 지난 4월 2일(현지시간) 편의점에서 산 12달러(1만 3000원)짜리 복권이 당첨돼 710만 캐나다 달러(약 80억 원)를 거머쥐게 됐다. 이 사실을 알자마자 복권협회로 향한 할아버지는 여느 당첨자들처럼 전혀 들뜬 기색 없이 차분하게 돈을 찾았다. 서부 캐나다 복권협회의 직원 안드레아 마란츠는 “당첨 당일 이렇게 침착했던 사람은 없었다.”며 할아버지의 모습에 놀라워 하기도 했다. 할아버지는 정중하게 인터뷰를 거절한 뒤 “큰 돈을 따긴 했지만 남은 인생이 크게 바뀌는 일은 없을 것”이라면서 “원래 큰 계획을 세우는 성격이 아니기 때문에 나중에 원하는 게 생기면 그 때 돈을 쓰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에드먼튼의 작은 주택에 홀로 사는 할아버지는 지금껏 쉬지 않고 일만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가까운 친척이지만 그나마도 5년 전 연락이 끊겼다는 조카 에밀리 아세니우크는 “삼촌은 결혼도 하지 않고 묵묵히 일만 하는 스타일”이라면서 “이제와서 연락은 못하겠지만 멀리서나마 삼촌의 당첨을 축하한다.”고 말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노벨화학상 나왔으면”

    80대의 서울대 동문이 “노벨 화학상 수상자가 나왔으면 좋겠다.”면서 모교에 잇따라 거액을 기부했다. 자신의 이름이 밝혀지는 것을 원치 않은 그는 올 2월 1억원을 서울대에 기부한 데 이어 지난달에도 연구실 환경 개선에 사용하라며 3000만원을, 3일에도 2000만원을 더 냈다. 서울대 상학과 49학번인 그는 1억원을 기부한 후 자연대 학장에게서 온 감사 편지를 읽다가 추가로 기부를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고 전했다. 편지에는 “자연대의 염원인 노벨상과 필즈상(수학 분야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하고 낡은 연구실을 보수하겠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그는 “상을 타게 하려면 연구 환경 개선 부분에 먼저 지원했어야 했는데, 전에 기부한 1억원은 수상자에게 주라고 낸 것이었다. 아차 싶었다.”라고 말했다. 그가 추가로 기탁한 3000만원은 자연대의 연구 환경 개선 사업에 쓰일 예정이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깔깔깔]

    ●여자가 부러워하는 여자 10대-얼굴 예쁜데 공부도 잘하는 여자. 20대-성형 수술을 했는데 티 안 나고 예뻐진 여자. 30대-소문난 바람둥이였는데 좋은 집에 시집가 잘사는 여자. 40대-먹을 거 다 먹어도 처녀 몸매로 사는 여자. 50대-엄마는 놀러다니는데 자식은 좋은 대학에 척척 붙는 여자. 60대-돈복을 타고나서 돈을 잘 쓰는 여자. 70대-자식들은 효자고 남편까지 살아서 호강하는 여자. 80대-남편은 죽었어도 아무 걱정 없이 편안하게 사는 여자. ●난센스 퀴즈 슈퍼맨과 하늘을 같이 날고 있는 말은 무슨 말일까? 슈퍼마리오. 한국이 배출한 세계 최초의 여성 장군은? 지하 여장군.
  • 카스트로 형제 “재스민혁명이 뭔데”

    카스트로 형제 “재스민혁명이 뭔데”

    쿠바 공산당이 14년 만에 열린 제6차 당대회에서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고 고강도 경제개혁안을 승인했다고 AP통신 등 외신들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피델 카스트로(왼쪽) 전 국가평의회 의장에 이어 동생인 라울 카스트로(오른쪽) 의장이 공산당 제1서기직을 공식 승계함으로써 유례없는 형제 세습을 이루게 됐다. 당대회에서는 공산당 제1서기직과 제2서기직에 대한 투표가 진행됐다. AP통신은 현지 관영언론이 보도한 당대회장 내부 사진에서 라울 카스트로 의장이 중앙위원회 위원을 선발하는 투표함에 표를 넣는 장면이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AFP는 19일 당대회 폐막 직후 투표 결과 라울 카스트로가 제1서기가 됐다고 보도했다. 현재 라울 카스트로가 맡고 있던 제2서기직은 제1부통령인 후안 마차도 벤투라(80)가 이어받았다. 제2대통령인 라미로 발데스(78)는 제3서기가 됐다. 당 중앙위원회와 비서국, 정치국 위원 등 129명이나 되는 당 주요 인사가 새 얼굴로 바뀌면서 라울 카스트로를 도와 쿠바를 이끌 차세대 지도부가 전면에 부상했다. 특히 카스트로 형제와 많은 고위 인사들이 70~80대의 고령인 상황에서 라울 카스트로 의장은 그동안 국가 생존을 위한 결단을 강조해 왔다. AP통신은 새로운 지도부가 신구 인물들이 섞여 있으며 많은 여성과 아프리카계 후손들을 포함하고 있다고 전했다. 당대회에서는 라울 카스트로 의장이 제안한 고강도 경제개혁안 300여건도 무더기로 통과됐다. 경제개혁안은 몇 해 안에 공공부문 100만명 이상을 감축하고 식량배급제를 폐지하는 것을 비롯해 국영회사 자율성을 높이고 재정지출을 줄이며 주택 매매를 허가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한편 피델 카스트로 전 의장은 당대회 폐막 직전 깜짝 모습을 드러내 참가자들의 열렬한 환영을 받았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이날 관영지인 그란마에 실은 칼럼을 통해 당대회 논의과정을 들었고 인상적이었다며 지지를 표명했다. 그는 칼럼에서 “새 시대는 고쳐야 하고 바꿔야 할 것들을 주저 없이 하도록 요구하고 있으며 또한 사회주의가 불가능한 것을 가능하게 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도록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녹내장 주의보…환자 7년새 2배로 늘어

    녹내장 주의보…환자 7년새 2배로 늘어

    시신경이 손상돼 실명에 이르는 녹내장 환자가 7년 만에 2배로 늘어났다.국민건강보험공단은 17일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한 결과 녹내장 질환 진료환자가 지난 2002년 20만7000명에서 2009년 40만1000명으로 7년만에 두배로 늘었다고 밝혔다. 이 기간 연평균 증가율은 9.9%였다.인구 10만명당 녹내장 환자 수(2009년 기준)는 80대의 경우 남성이 3317명, 여성이 2266명, 70대는 남성과 여성이 각각 3079명, 2973명으로 남성 환자수가 더 많았다.60대는 남성 2127명, 여성 2290명, 50대는 남성 1205명, 여성 1274명으로 60대 이하 연령대에서는 여성 환자 수가 더 많았다.연령대별 연평균 환자수 증가율은 80대가 11.78%로 가장 높았다. 이 연령대의 성별 환자수 증가율은 남성이 12.06%, 여성은 11.59%였다.녹내장은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시신경이 손상되고 이에 따른 특징적인 시야결손을 보이는 시신경병증이다. 현대의학으로는 손상된 시신경을 다시 살릴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일반적으로 시신경이 80~90% 손상이 될 때까지 특이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많지만 급성으로 안압이 올라가는 경우 갑자기 눈이 충혈되고, 시력이 떨어진다. 심한 안통과 두통, 구토 증세까지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과거에는 시신경 손상을 빨리 찾아내는 것이 쉽지 않았으나 최근에는 시신경 손상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장비들이 많이 개발됐다.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순박한 시골 할머니들의 ‘물과 풀 같은 투쟁’

    순박한 시골 할머니들의 ‘물과 풀 같은 투쟁’

    ‘문학의 위기’라는 명제는 긴장감을 잃은 지 이미 오래다. 리얼리즘 문학이 구닥다리, 천덕꾸러기 취급받은 것 또한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둘은 무관하지 않다. 형식의 파격과 실험이 높게 여겨지고 리얼리즘은 진부한 장르로 치부되는 속에서 대중과 문학은 소통의 방법을 서로 잃어 가고, 문학의 위기는 더욱 부추겨졌다. 문단 내부에서조차 문학이 보통의 사람들이 발 딛고 서 있는 현실의 변화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는데 누가 한가하게 소설을 읽겠느냐는 자조적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공선옥(47)의 새 장편소설 ‘꽃 같은 시절’(창비 펴냄)은 이런 상황 속에서 미련스러울 만치 우직하게 리얼리즘을 틀어쥐고 있다. 게다가 예의 리얼리즘 문학이라는 간판을 달고 있으면 ‘철 지난 얘기’를 심각한 표정으로 풀어 가기 일쑤인 것과 달리 ‘지금, 여기’의 문제를 진지하면서도 섬세하고 경쾌한 문체로 담아내고 있으니 리얼리즘 문학의 또 다른 성취라 할 만하다. 지난해 계간지 창비에 네 차례에 걸쳐 연재했던 작품이다. ‘꽃 같은’은 공선옥이 요즘 흠뻑 빠져 있는 시골과 시골 사람, 시골 생활 이야기다. 좀 더 구체적으로 얘기하자면 ‘시골 마을 투쟁 이야기’다. 변변히 하소연할 곳 하나 없어 분통 터지게 억울하지만, 소박하고 정겹기 이를 데 없는 방식으로 투쟁을 벌이는 시골 무지렁이 할머니들이 투쟁의 주역들이다. 소설 속 평화로운 ‘전남 순양군 진평리’에 어느날 불법 쇄석 공장 ‘순양석재’가 들어서고 허구한날 ‘독가루’를 날려대니 ‘깻잎에 돌가루가 박혀 입에서 싸그락싸그락 돌이 씹히는’ 지경이 됐다. 개발업자와 지역 정부는 서로 유착해 있고, 감사원이니 법원이니 등은 그들을 거들떠보거나 귀 기울여주지 않고, 언론은 기업 편에서 일방적 기사만 써댄다. 서울의 환경단체는 작은 시골 사정까지 돌보기에 너무 바쁘시다. 스스로 해결할 수밖에 없다. 93세 ‘맹순이 언니’를 비롯해 시앙골댁, 해징이댁 등 70~80대 할머니들이 나서서 공장 앞에서 덤프트럭을 막고, 군청 앞에서 1인 시위를 하고, 법원에 소송하고, 감사원에 탄원서를 넣는 등 팔을 걷어붙이고 ‘디모’에 나선다. 그런데 정겹기 그지없다. 군청 앞에서 릴레이 1인 시위할 때는 한쪽에서 솥단지 걸어 놓고 밥 지어 먹다가 지나가는 사람 아무나 불러 밥을 먹이기도 한다. 새벽녘부터 굉음을 울리며 시골길을 질주하는 덤프트럭을 보면서는 “저 사람들 밥은 먹고 나왔을까.”라며 안쓰러워한다. 참 ‘물 같고 풀 같은 투쟁’이다. 결과는? 당연히 실패다. 하지만 그들에게는 패배가 아니다. 고구마 캐다가 호미 끝에 고구마 서너 알 매단 채 이승을 떠난 ‘맹순이 언니’의 혼령은 먼저 떠난 무수굴댁 혼령을 만난다. 그리고 “꽃 같은 시절을 보내다 왔어.”라고 자랑한다. 한국 현대사를 관통하는 삶을 살았건만 늘 눈치 보느라 절절매며 제 소리 한번 내지 못했던 이들 아닌가. 한데 순사건, 나라님이건 눈치 보지 않고 하고 싶은 말 마음껏 하다가 왔으니 그 자체가 ‘꽃시절’이란다. 실제로 순양군 도시 철거민, 빈민, 베트남 이주여성, 시인, 노동자 등 거대 담론 바깥에 있는 이들의 느슨하지만 따뜻하게 연대하는 꽃 같은 시절이 작품에 담겨 있다. 공선옥의 소설 속에서는 숱한 소리들이 이어진다. 띠루띠루띠루루루~ 낭랑한 지렁이 울음 소리가 귀에 어른거린다. 팽나무, 대나무, 산죽나무도 우웅우웅 노래하고, 싸락눈은 싸그락싸그락거린다. 공장의 쇄석기 소리에 맞서는 시골 할머니들의 외침에 자연이 거들며 내는 소리들이다. 그리고 책을 덮고 나면 한껏 귀 기울여도 들리지 않던 온갖 작고 초라한 것들의 소리가 조금씩 들리기 시작한다. 아무리 눈 부릅뜨고 둘러봐도 보이지 않던 ‘낮은 곳, 못난 것’들의 모습이 눈에 선해진다. 눈과 귀를 밝게 해주는 작품이다. 한데 의아하다. 눈과 귀가 밝아졌을 뿐인데, 이상하게도 가슴이 절로 데워져 있다. 공선옥 소설의 힘이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돌아가신 어머니 그리워 주위 어르신들 봉양”

    “돌아가신 어머니 그리워 주위 어르신들 봉양”

    “부모님께 효도하고 싶어 주위 어르신들을 봉양하게 됐어요.” 11일 올해 서울시 복지상(장애인 분야) 최우수상에 선정된 문재진(54·지체1급)씨가 송파구 마천동 자택에서 홀몸노인들을 돕게 된 계기를 서툰 말투지만 또박또박 털어놨다. 문씨는 1급 중증 뇌성마비 장애인이지만 20년째 70~80대 홀몸노인 10명에게 매달 4만원씩 용돈을 보내는가 하면 병원에 입원한 어르신들을 친부모 모시듯 간호하고 말벗이 되어 주는 홀몸노인들의 수호천사다. ●홀몸노인 10명에 용돈… 나들이도 함께 1992년부터 지금까지 달력판매 수입과 폐품을 수집해 모은 돈과 지인들이 보내 주는 후원금으로 홀로 사는 노인 10명에게 매달 4만원씩 20년 동안 5000만원을 지원했다. 불편한 몸인데도 매년 봄·가을 어르신들을 모시고 전라도 완주, 경상도 통영 등으로 나들이도 떠난다. 문씨가 홀몸노인들을 돕게 된 계기는 암으로 돌아가신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 때문이다. 남들과 다르게 태어나 놀림을 당하기 일쑤였던 아들을, 남편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일반 중학교에 입학시켜 학업 의지를 불태우게 한 강한 어머니였다. 그런 어머니였지만 3년간 대소변을 받아내는 등 병수발에도 불구하고 끝내 눈을 감았다. 1982년 문씨는 지인의 소개로 달력 회사의 영업사원으로 취직했다. “초기엔 불편한 몸으로 교회와 단체를 찾아가면 이야기도 들어보지 않고 동전 몇 개 주고 나가라고 해 상처를 많이 받았다.”며 “30년 경륜이 쌓이다 보니 9~12월 한철 장사지만 고정수입이 1000만원이 될 만큼 쏠쏠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는 “1992년 송파종합사회복지관 자원봉사에서 홀로 사시는 할머니들을 만나게 됐다.”며 “돌아가신 어머니 대신 효도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문씨의 집은 비장애인의 집보다 훨씬 깨끗하고 깔끔하다. 친형제처럼 지내는 자원봉사자 이효동(75)씨는 “물건 하나라도 제자리에 없으면 잠을 못 자는 성격”이라며 “원칙을 지키고 양심껏 살아가는 그를 보면 오히려 존경스럽다.”고 귀띔했다. ●“어르신들과 지낼 집 짓는 게 꿈” 늘 남을 먼저 생각하며 살던 문씨에게 또 다른 고비가 찾아왔다. 2009년 4월 뇌성마비장애로 인해 목과 허리에 디스크가 생겨 4차례나 수술하게 된 것. 어려운 형편이었지만 그간 조금씩 모았던 돈도 모두 수술비와 재활치료비로 날렸다. 이제 그는 폐품 모으는 일도, 달력 판매하는 일도 할 수 없는 휠체어 신세에 놓여 있다. “그래도 열심히 살아야죠. 아직 제 꿈을 이루지 못했거든요. 홀로 사시는 어르신들과 함께 지낼 집을 짓는 게 꿈이거든요.” 어설프고 힘든 표정으로 한마디 한마디 내뱉고 있었지만 그의 눈동자엔 희망이 가득 차 있었다. 서울시복지상 시상식은 오는 16일 오후 1시 30분 서울광장에서 열린다. 글 사진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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