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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서의 해-도서관에서 길을 묻다] (2회) 책읽는 소리 중심, 도서관 어제·오늘

    [독서의 해-도서관에서 길을 묻다] (2회) 책읽는 소리 중심, 도서관 어제·오늘

     러시아인들만큼 독서를 좋아하는 민족도 없다. 버스를 기다리는 정류장에서도, 붐비는 지하철이나 버스 안에서도, 공원에서도 책 읽는 사람들의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자투리 시간이 나면 어디서든 책을 펼친다. 사회주의 체제가 무너진 뒤 휘청거리던 그 큰 나라가 짧은 기간에 놀라운 경제 발전과 사회 변화를 이룩한 저력은 아마도 이렇게 책을 많이 읽는 국민이 있었기에 가능했을 법 하다.  러시아인들이 이처럼 지적인 열정을 갖게 된 데에는 도서관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그들은 자신있게 말한다. 일반 서적은 물론 대학 교재까지도 도서관에서 빌려서 본다니 도서관이 그들의 삶 속에 온전히 녹아들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러시아국립도서관은 러시아의 역사와 문화를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상징인 모스크바 크렘린의 삼위일체탑 바로 앞에 있다. 지하철 4개 노선이 교차하는 지점, 붉은광장 입구와 마주한 곳에 서 있다는 점만으로도 국립도서관이 어떤 중요성을 갖는지 짐작된다. 러시아 사람들에게는 아직도 레닌도서관이라고 불리는 이곳은 장서 500만권, 세계 249개 언어로 된 자료 4300만여 점을 보유한 대표도서관으로, 미국의회도서관에 이어 세계 2위 규모를 자랑한다.  도서관 구석구석을 안내해 준 코프테로바 올가 마츠베예브나는 “도서관에 있는 모든 책의 책장을 넘기는 데만 73년이 걸리고 책장을 일렬로 세우면 모스크바에서 상트페테르부르크까지 이어질 정도”라며 “공부에 대한 열정이 있는 사람은 누구든지, 어떠한 관심 분야든지, 언제든지 이곳에서 책을 구해 읽을 수 있다.”고 자랑했다. 이용자의 연령은 20대 학생부터 80대 노인까지 다양했다. 대부분 자료를 전자검색할 수 있지만 예전의 열람카드 방식으로도 운영하는 이유다.  수갑·곤봉을 찬 경찰이 도서관을 경비하는 것이 특이해 그 이유를 물었더니 희귀한 국보급 자료들이 많이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국가경찰청 산하 문화재 담당부서에서 경찰을 파견한다. 실제로 이곳 희귀본 박물관에는 고서들과 필사본, 도스토옙스키가 읽던 성경책, 푸슈킨의 친필, 황제의 자녀들이 사용하던 교재, 세계적인 명저들의 초판본 등 진귀한 출판물들이 가득하다.  러시아국립도서관은 일반 열람실과 디지털열람실, 필사본 및 음악자료실, 문헌정보학 및 서지학 자료실,동방문학센터, 논문 및 정기간행물 자료실 등 5곳으로 나뉘어져 있다. 동방문학센터 한국어자료실은 단행본 9000권을 비롯해 정기간행물과 신문 등 한국어 자료 1만 3000권을 소장하고 있다. 마리아 카이체바 동방문학센터장은 “한국은 남과 북으로 나뉜 나라이지만 같은 언어를 쓰기 때문에 함께 소장·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학 자료 담당자인 아나스타샤는 “1950,60년대 북한에서 나온 귀중한 자료들을 많이 보유하고 있어 미국 하버드대, 캐나다 토론토대 등 한국학 학자들이 큰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정작 한국에는 잘 알려지지 않아 아쉽다.”면서 “신문에 이 부분을 꼭 소개해 한국의 학자들도 널리 이용하게 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 도서관이 외무장관을 지낸 루먄체프 백작이 평생 수집한 고대 서적과 필사본, 초상화 등을 국가를 위해 쓰겠다는 유언을 남긴데서 비롯됐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 “지식은 사유물이 아니며 국민 모두가 공유해야 한다.”는 지도층의 지혜로운 계몽주의적 사고가 값진 결실로 맺어진 셈이기 때문이다.  러시아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도서관은 대부분 이런 식으로 시작됐다.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있는 러시아과학아카데미도서관은 러시아의 대표적 개혁군주 표트르 대제의 개인장서와 여름궁전에 있던 도서를 정리해 출발했다. 러시아 문화의 자부심으로 불리는 상트페테르부르크국립도서관도 마찬가지다. 예카테리나 2세 여제의 칙령으로 1795년 설립된 이 도서관은 1814년 황실공공도서관으로 대중에 공개되면서 진정한 러시아 문화·예술 및 과학의 중심지가 됐다. 장자크 루소와 볼테르 같은 프랑스 계몽주의자들의 사상을 선호한 여제는 1778년 볼테르가 사망했다는 소식을 듣고 그가 소유했던 책을 통째로 사들였다. 이것이 이 도서관이 세계에 자랑하는 ‘볼테르 장서’다. 볼테르가 직접 펜으로 주석을 단 2000권을 포함해 총 6814권이 보관돼 있다. 볼테르장서실의 코바네프 니콜라이 알렉산드로비치 계몽주의연구실장 “지혜로운 여제의 현명한 판단 덕분에 우리는 세계에 자랑할 수 있는 도서관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러시아를 일컬어 ‘도서관의 숲’ 이라고 한다. 모스크바 시내에만 크고 작은 도서관이 4000개 이상이 존재한다. 초등학교에 입학하면 도서관 이용을 습관화하는 교육을 받는다. 고도(古都) 벨리키노브고로드에서 상트페테르부르크로 가는 기차에서 만난 이리나 두나예바(29)는 “어렸을 때 어머니 손잡고 마을도서관에 가서 글을 읽기 시작했고, 나도 아이들이 네 살 때부터 도서관에 데리고 다녔다. 도서관을 뺀 삶은 상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글 사진 모스크바·상트페테르부르크 함혜리영상에디터 lotus@seoul.co.kr  
  • [사설] 北, 이산가족 상봉 적십자 접촉 호응하라

    우리에게 남북 이산가족 상봉보다 더 시급히 해결해야 할 인도적 문제는 달리 없다. 지난해 말 현재 이산가족 상봉 신청자로 등록된 사람은 13만명이다. 이 중 37.2%인 4만 8000여명은 이미 세상을 떠났다. 생존해 있는 8만여명도 절반 가까이가 80대 이상 고령자다. 지상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절박한 상황이다. 정부가 이산가족 문제를 ‘선제적으로’ 제기하기로 가닥을 잡고 구체안을 고심 중이라니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류우익 통일부 장관은 지난달 국회에서 “8·15 광복절이나 추석을 계기로 기존의 상봉 제안이 유효하다는 것을 알리고 북한이 호응해 오도록 촉구할 생각”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명박 대통령이 광복절 기념사에서 북한 측에 이산가족 상봉을 제기할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가 먼저 북측에 제안할 분위기가 아니라며 이산가족 상봉에 소극적이었던 지난해와는 사뭇 다르다. 정치적인 이해관계와는 별개로 정부가 이산가족 상봉 문제에 전향적 자세를 보이는 것은 경직된 남북관계의 전환을 위해서도 바람직한 일이다. 문제는 북한의 태도다. 북한은 지난해 김정일 사망에 따른 조문 갈등으로 남측 정부와는 “상종도 않겠다.”고 공언해온 터다. 지난 2월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적십자 실무 접촉을 하자는 우리 측 제안에도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그러나 북한이 최근 막대한 수해로 외부 지원이 절실한 상황임을 감안하면 결국 우리 측 제안을 받아들일 것이라는 관측도 적지 않다. 북한이 그동안 이산가족 상봉과 관련해 쌀 지원을 요청하는 등 ‘거래조’의 행태를 보인 것은 유감이다. 하지만 야권에서도 지적하듯, 정부가 적십자사나 국제기구를 통해 구호 지원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은 북한을 인도주의의 마당으로 이끌어내기 위한 고육책의 성격이 짙다. 김정은 체제가 진정 파격적인 행보를 선보이려면 이산가족 상봉이라는 인도적 책무부터 실천해야 할 것이다.
  • [“위기 넘어 미래로” 글로벌기업 新패러다임] 아시아나항공

    [“위기 넘어 미래로” 글로벌기업 新패러다임] 아시아나항공

    아시아나항공은 고유가 상황과 장기적인 글로벌 경기 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국제 유가 모니터링과 연료 절감 노선 개발 등 원가 절감에 팔을 걷어붙였다. 아시아나는 고유가와 고환율 시대를 맞아 수시로 움직이는 환율과 유가 등의 지표를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 특히 유가 상승으로 연료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점차 늘어남에 따라 에너지 절감 활동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활주로 중간 진입 이륙, 경제속도·고도 운항, 단축 항로 운영 등 비행 절차 개선 활동을 비롯해 운항 계획과 실제 연료 소모량 차이의 실적 통계 분석을 통한 최적 연료 공급으로 연료를 아끼고 있다. 또 항공기 중량 관리, 엔진 세척 등 에너지 절감 활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그렇지만 미래 성장을 위한 투자는 멈추지 않고 있다. 항공기를 지난해 대비 9대 늘어난 총 80대로 확대함으로써 미래 성장 동력을 확충하기로 했다. 증가된 항공기는 기존에 강점을 가진 노선 증편에 활용함으로써 항공 스케줄 경쟁력을 강화한다. 장거리의 경우 지난 10일부터 인천~호놀룰루 노선과 인천~시애틀 노선을 증편해 매일 운항 체제를 구축했다. 중단거리 노선에서는 아시아나가 강점을 보이는 중국, 일본 등 기존 취항지에 대한 증편을 통해 노선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또 승무원의 특화 서비스 활성화, 서비스의 표준화, 기내 서비스 물품 고급화, 신규 공항서비스 개발 활동 등 서비스를 더 강화하고 있다. 이 밖에 2014년부터 도입되는 A380 항공기와 2016년부터 도입할 예정인 A350 항공기 같은 새로운 기종 도입과 인천 제2격납고 건설, 기내 업그레이드 등 미래 성장을 위한 전략적 투자는 예정대로 진행할 계획이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김정은체제 당·정 주요 인물 106명 분석해 보니…

    리영호(70) 북한 인민군 총참모장이 해임되고 현영철(61) 인민군 대장이 차수로 승진하는 등 북한 지도부의 권력 재편이 요동치는 가운데 정부가 ‘김정은 체제’의 당정 주요 인물에 대한 분석 결과를 내놓았다. 지난 4월 당 대표자회 이후 김정은 조선노동당 제1비서 겸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이끄는 북 지도부의 키워드는 ‘김일성종합대와 평안남도·평양 출신 남성’이며, 세대교체에 따라 연령도 대폭 내려간 것으로 나타났다. 통일부가 17일 ‘김정은 체제의 당정 주요 인물’ 106명을 분석·평가한 자료에 따르면 출신 대학은 김일성종합대학이 35.5%로 가장 많았고 김일성군사종합대학 17.7%, 김책공업대학 9.7%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평균 연령은 69세(당 72세·내각 63세)로, 내각이 당보다 상대적으로 젊은 인사들로 구성돼 있다. 정책지도기관인 당은 60~80대가 주축인 반면 집행기관인 내각은 50~60대가 주류를 이뤘다. 통일부 당국자는 “당은 김일성·김정일 시대부터 충성을 바쳐 온 인물 중심이고 내각은 실무형 기술관료 중심으로 꾸려진 것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김정은 체제 이후 세대교체로 인해 주요 인사들의 연령과 평균연령이 많이 내려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김 제1위원장이 후계자로 지명된 2009년 1월 이후 부상한 주요 인물로 당에서는 최룡해 총정치국장, 문경덕·곽범기 비서국 비서, 최부일 총참모부 부총참모장 등이 꼽혔다. 국가기구에서는 리승호·리철만·김인식 부총리, 리광근 합영투자위원회 위원장 등이었다. 이들 대부분이 50~60대로, 세대교체라는 분석이다. 성비는 남성이 94.3%를 차지, 남성 중심 북한 사회의 단면을 드러냈다. 특히 내각의 상(장관)급 이상 여성 비율은 2%로 같은 사회주의 국가인 중국(11.5%), 러시아(7.0%)에 비해서도 매우 낮았다. 출신지역은 평안남도가 18.6%로 가장 많았고 평양 16.3%, 함북 16.3%, 함경남도 14.6% 순으로, 이들 출신이 전체의 65.2%를 차지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낡은 F-5 전투기, 사격연습 뭘로 하나 봤더니…

    낡은 F-5 전투기, 사격연습 뭘로 하나 봤더니…

    강릉의 제18전투비행단은 우리 공군 최초의 전투부대이다. 빨간마후라가 바로 이 비행단에서 유래했을 정도로 18전투비행단은 우리 공군 전투기 조종사의 고향이다. 또한 동부전선의 가장 북쪽에 위치하고 있는 전투비행단으로, 북한 공군의 도발이 있을 경우 가장 먼저 출격하여 격퇴하는 임무를 갖고 있다. 그래서 18전투비행단은 항상 몇 대의 전투기에 무장을 달아놓는 등 모든 준비를 완료하여 놓고 조종사들을 전투기 바로 옆에 24시간 대기시켜 놓고 있다. 불과 5분 만에 ○대의 전투기를 출격시킬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놓았다. 북한은 비록 구형이긴 하지만 800여대의 전투기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수적 열세에 있는 우리 공군으로서는 항상 경계를 하고 있어야 한다. 18전투비행단은 F-5E/F 전투기를 약 60대 정도 운용하고 있는데, 이 전투기는 현대전에서 사용하기에는 이제 너무 구식이 되어 버렸다. 데이터링크 같은 말은 남의 나라 이야기이고, 짧은 항속거리에 그보다 더 빈약한 무장능력, 레이더가 있기는 하지만 육안으로 보는 것과 큰 차이가 없는 정도의 성능이다. F-5 전투기 자체가 냉전시절 소련이 공산국가들에게 Mig-21을 막 뿌려대자 이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도 자유진영 국가들에게 싼 가격에 Mig-21에 대항할 수 있는 저가모델을 만든 것이기 때문에 고성능을 기대할 수 없다. 무장능력은 AIM-9P형 공대공 미사일 2발과 20mm 기관포, 그리고 500파운드 폭탄 4발 등이다. AIM-9P미사일은 사이드와인더 모델 중에서 가장 저성능으로 적 전투기의 꼬리를 물어야만 공격 할 수 있다. 적외선 센서의 성능이 약하기 때문에 적 전투기 꼬리에서 뿜어져 나오는 불꽃을 직접 보여주고 쏘아야 따라가는 것이다. 적 전투기와 마주보고 있을 때 공격할 수단은 20mm 기관포 뿐이니 이건 도저히 21세기 패러다임의 전투기라 할 수가 없다. 그런데 우리 공군은 애석하게도 이런 전투기가 무려 180대나 있고 모두 1974년~1981년 사이에 들어와 이미 도태시기가 지났다. 18전투비행단의 F-5E/F들은 1974년부터 1976년 사이에 들어온 모델로 나이가 무려 38세나 되었다. 전투기 설계 비행시간은 4000시간인데 수명연장 사업을 했다고는 하지만 모두 1만시간에 필적하는 비행을 하고 있고, 2인승 기체는 무려 1만 5000시간에 가까운 비행을 하고 있으니 너무 위험하다. 당연히 이 기체들은 사고도 빈번할 수밖에 없다. 세계 10위권의 경제강국이라는 나라에서 너무 한심한 잔혹사가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더 충격적인 것은 이 중 1980년대에 들어온 젊은(?) 전투기들을 다시 수명연장 사업을 통해 2023년까지 쓸 수밖에 없는 현실로 몰려가고 있다는 현실이다. 전투기를 교체해줘야 하는데 새로운 전투기 도입사업은 지지부진하니 어쩔 수 없는 선택인 것이다. 18전투비행단은 이런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주·야간 가리지 않고 출격하여 훈련과 경계를 하고 있으니 국민의 한사람으로 감사하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하였다. 글·사진 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www.kdnnews.co.kr) 대표
  • [오늘의 눈] 아픈 위안부, 부끄러운 나라/이영준 사회부 기자

    [오늘의 눈] 아픈 위안부, 부끄러운 나라/이영준 사회부 기자

    경기 광주시 나눔의 집. 네평 남짓한 방에서 만난 이옥선(85) 할머니는 배꼽 아래 세로로 난 7~8㎝의 흉터를 내보였다. “임신하면 일본군이 강제로 배를 갈라 태아를 빼낸 흔적”이라며 끔찍한 얘기를 들려줬다. 유희남(84) 할머니는 “빨리 죽고 싶은데 (한이 풀리지 않아) 죽지도 못한다.”며 긴 한숨을 내뱉었다. 박옥선(88) 할머니는 “다 필요없고, 생전에 일본의 사과 한마디만 들었으면 좋겠다.”며 눈물을 훔쳤다. 할머니들에게 “성노예라는 말을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는 것 자체가 부끄러웠다. 귀가 어두운 할머니들에게 ‘위안부’, ‘성노예’라고 쓴 종이를 보여 주며 “적당한 말을 골라 달라.”고 청하려니 만감이 교차했고, 난감했다. 그랬다. ‘성노예’ 명칭 논란은 할머니들에게는 부차적인 문제일 뿐이었다. 80대 중반을 넘어 생애의 막바지에 다다른 할머니들은 ‘일본의 사과’만을 바랐다. 그러면 용서하겠다고 했다. “성노예냐, 위안부냐.”의 논란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 해결에 있어 어설픈 변죽일 뿐이었다. 사실 ‘성노예’라는 단어는 1996년부터 유엔인권위원회 등에서 두루 통용돼 왔다. 문제의 본질을 가장 잘 드러내는 용어로, 국제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관련 단체에서도 수년 전부터 용어 정리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하지만 정부는 외면했다. 그러다 최근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이 ‘성노예 용어 사용’을 지시하자 그제야 정부가 “검토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자주적 국가, 피해국가로서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정부가 그동안 할머니들의 요구를 경청해 왔더라면 용어 문제가 본질이 아님을 알고도 남는 일이다. 그러나 부끄럽게도 지금까지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정부가 한 일은 아무것도 없다. 지금이라도 정부는 위안부 문제가 피해 할머니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국민에 대한 국가의 책무이자 일본에 대한 주권적 권리임을 자각해야 한다. 이제 생존 할머니는 고작 60여명.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apple@seoul.co.kr
  • 복지부-방재청, 닥터헬기 추가 도입 놓고 신경전

    보건복지부와 소방방재청이 응급구조헬기(닥터헬기) 운용을 두고 갈등을 빚고 있다. 지난해 응급구조헬기 2대(리스)를 처음 도입한 복지부는 이달 말 추가로 2대(리스)를 도입하기 위해 사업자 공모에 들어갈 방침이다. 하지만 이미 26대의 헬기를 운용하고, 이중 7대의 응급구조 전용헬기를 운용하고 있는 방재청은 “중복투자”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의료서비스 일원화 정책 부합 놓고 갈등 갈등은 닥터헬기 추가도입이 정부의 응급의료서비스 일원화 정책에 부합하느냐를 놓고 시작됐다. 방재청은 정부가 추진하는 의료서비스 정책과 맞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8월 국무총리실이 주도하고 복지부와 방재청이 참여하는 태스크포스에서 구조구급을 방재청으로 일원화했다는 것이다. 지난 1일부터는 응급의료 신고번호 1339를 119에 통합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119구조구급에 관한 법’도 시행됐다. 따라서 방재청은 “복지부가 무리하게 헬기운용을 고집하는 것은 정부의 응급의료서비스 일원화 방침에 역행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복지부는 “부처 간 경쟁이 국민 응급의료서비스 향상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맞섰다. 복지부는 더욱이 보건지소나 마을회관 등에 닥터헬기 신고용 전화번호를 별도로 보급하기도 했다. ●방재청 “거리·사용시간 제한 효과 적어” 닥터헬기 효과에 대해서도 두 기관의 입장이 달랐다. 지난달 전남 신안군 장산도에서 80대 노인을 긴급이송하기 위해 출동했던 복지부 닥터헬기가 고장으로 환자이송에 실패한 사고가 발생했다. 방재청이 “헬기운영 경험이 많은 전문기관이 응급헬기 업무를 맡아야 안전하다.”고 주장하는 근거다. 방재청은 또 “복지부가 운영하는 닥터헬기는 이송거리가 100㎞ 이내로 제한됐고, 일출 전·일몰 후에는 사용할 수 없어 효과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복지부 “소방헬기보다 더 많이 환자이송” 반면 복지부는 “운용시간 제한은 전 세계가 공통으로 적용하고 있는 것”이라면서 “닥터헬기는 지난해 9월~올 3월 138명의 환자를 이송하는 등 소방 헬기보다 더 많은 환자를 이송했고, 전문의료진이 함께 타 더 안전하다.”고 반박했다. 백민호 강원대 교수는 “차기 정권에서 더 많은 조직과 예산을 확보하려는 부처 간 경쟁이 과열돼 갈등으로 치닫고 있다.”며 “안전관련 정책은 일원화돼야 하고 혼선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구형 F-5 전투기, 사격연습 어떻게 하나 봤더니

    구형 F-5 전투기, 사격연습 어떻게 하나 봤더니

    강릉의 제18전투비행단은 우리 공군 최초의 전투부대이다. 빨간마후라가 바로 이 비행단에서 유래했을 정도로 18전투비행단은 우리 공군 전투기 조종사의 고향이다. 또한 동부전선의 가장 북쪽에 위치하고 있는 전투비행단으로, 북한 공군의 도발이 있을 경우 가장 먼저 출격하여 격퇴하는 임무를 갖고 있다. 그래서 18전투비행단은 항상 몇 대의 전투기에 무장을 달아놓는 등 모든 준비를 완료하여 놓고 조종사들을 전투기 바로 옆에 24시간 대기시켜 놓고 있다. 불과 5분 만에 ○대의 전투기를 출격시킬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놓았다. 북한은 비록 구형이긴 하지만 800여대의 전투기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수적 열세에 있는 우리 공군으로서는 항상 경계를 하고 있어야 한다. 18전투비행단은 F-5E/F 전투기를 약 60대 정도 운용하고 있는데, 이 전투기는 현대전에서 사용하기에는 이제 너무 구식이 되어 버렸다. 데이터링크 같은 말은 남의 나라 이야기이고, 짧은 항속거리에 그보다 더 빈약한 무장능력, 레이더가 있기는 하지만 육안으로 보는 것과 큰 차이가 없는 정도의 성능이다. F-5 전투기 자체가 냉전시절 소련이 공산국가들에게 Mig-21을 막 뿌려대자 이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도 자유진영 국가들에게 싼 가격에 Mig-21에 대항할 수 있는 저가모델을 만든 것이기 때문에 고성능을 기대할 수 없다. 무장능력은 AIM-9P형 공대공 미사일 2발과 20mm 기관포, 그리고 500파운드 폭탄 4발 등이다. AIM-9P미사일은 사이드와인더 모델 중에서 가장 저성능으로 적 전투기의 꼬리를 물어야만 공격 할 수 있다. 적외선 센서의 성능이 약하기 때문에 적 전투기 꼬리에서 뿜어져 나오는 불꽃을 직접 보여주고 쏘아야 따라가는 것이다. 적 전투기와 마주보고 있을 때 공격할 수단은 20mm 기관포 뿐이니 이건 도저히 21세기 패러다임의 전투기라 할 수가 없다. 그런데 우리 공군은 애석하게도 이런 전투기가 무려 180대나 있고 모두 1974년~1981년 사이에 들어와 이미 도태시기가 지났다. 18전투비행단의 F-5E/F들은 1974년부터 1976년 사이에 들어온 모델로 나이가 무려 38세나 되었다. 전투기 설계 비행시간은 4000시간인데 수명연장 사업을 했다고는 하지만 모두 1만시간에 필적하는 비행을 하고 있고, 2인승 기체는 무려 1만 5000시간에 가까운 비행을 하고 있으니 너무 위험하다. 당연히 이 기체들은 사고도 빈번할 수밖에 없다. 세계 10위권의 경제강국이라는 나라에서 너무 한심한 잔혹사가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더 충격적인 것은 이 중 1980년대에 들어온 젊은(?) 전투기들을 다시 수명연장 사업을 통해 2023년까지 쓸 수밖에 없는 현실로 몰려가고 있다는 현실이다. 전투기를 교체해줘야 하는데 새로운 전투기 도입사업은 지지부진하니 어쩔 수 없는 선택인 것이다. 18전투비행단은 이런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주·야간 가리지 않고 출격하여 훈련과 경계를 하고 있으니 국민의 한사람으로 감사하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하였다. 글·사진 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www.kdnnews.co.kr) 대표
  • 전력차질 vs 예산낭비… FX사업 연기 딜레마

    새누리당 등 정치권에서 차기전투기(FX) 도입 사업을 다음 정부로 이전하자는 주장이 제기된 가운데 군이 반발하고 나섰다. 공군 관계자는 8일 “공군은 기종의 인도 시기와 작전 요구 성능, 소요량을 충족시킨다면 어느 기종이라도 반대하지 않는다.”며 “전체 전투기 가운데 50%가 노후화됐고 F5 전투기는 내년부터 도태되기 때문에 FX 일정을 연기하면 안 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軍 “F5 도태 앞둬… 일정 그대로” 방위사업청은 미국의 록히드마틴 F35와 보잉 F15SE, 유럽항공방위우주산업(EADS)의 유로파이터 등 3개 업체의 기종을 대상으로 이번 주부터 제안서 평가 작업에 들어갔다. 하지만 가격과 절충교역 등 어려운 협상 과정 등을 앞두고 있는 만큼 목표한 11월 중순까지 기종 선정을 마무리하는 것은 어려운 것 아니냐는 관측이 우세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군의 이 같은 입장은 FX 사업이 차기 정권으로 넘어가면 재입찰뿐 아니라 사업 일정을 다시 수립할 가능성도 있어 최첨단 전투기 60대를 도입하는 계획 자체가 2~3년 뒤로 늦취지고 전력 공백이 빚어질 것이라는 초조함 때문이다. 공군에 따르면 우리 전투기 460여대 가운데 F4 팬텀기 60대는 1967년에 처음 생산한 기종으로 도태 시기가 지났지만 이를 2019년까지 운용한다는 계획이다. 180여 대의 F5계열 전투기는 1973년에 생산을 시작한 기종으로, 이 중 1980년대에 면허 생산한 KF5 제공호 60대만 2023년까지 사용하고 나머지는 비행을 중단하기로 해 2019년 이후 180대의 전투기가 도태된다. ●“개발機 미완… 검증 못해 미뤄야” 하지만 공군의 전력 공백 우려에는 공감하면서도 여전히 국가 예산에 대한 전략적 고려 없이 최신 기종 도입만 주장하는 것은 자군 이기주의라는 반론도 있다. 양욱 한국국방안보포럼 연구위원은 “문제는 FX사업 기종들이 개발 완료가 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철저한 검증과 치밀한 가격 협상이 어렵다는 점”이라며 “국가예산에 대한 균형감각과 대안에 대한 고려 없이 지금 당장 구입해야 한다는 태도로는 설득력을 얻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하종훈기자 artg@seoul.co.kr
  • 서울시청사 냉장고에선 에너지 ‘줄줄’

    서울시청사 냉장고에선 에너지 ‘줄줄’

    원전 하나 줄이기 사업, 파격적인 쿨비즈 등 친환경 녹색도시 정책을 잇따라 내놓고 있는 서울시가 정작 청사 사무실에서는 에너지 효율이 떨어지는 제품을 상당수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 청사에서 사용하는 물품 구매 시 에너지 효율 관련 기준이 없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5일 서울신문이 ‘서울시 청사 냉장고 보유 현황’을 토대로 전체 제품의 에너지효율 등급을 분석한 결과 5월 말 현재 시 본청 각 부서에서 사용 중인 냉장고 379대 중 30%에 달하는 114개 제품의 에너지효율 등급이 5등급인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효율이 가장 좋은 1등급은 24대에 그쳤으며 2등급은 81대, 3등급 3대, 4등급은 16대였다. 또 1~5등급제 분류가 아니라 최저소비효율 달성률로 등급이 부여돼 있는 98대 제품 중에도 효율이 가장 낮은 ‘보통’이 80대로 가장 많았으며 ‘다소 높음’은 13대, 효율이 가장 좋은 ‘높음’은 5대에 그쳤다. 그 외 시에서 보유하고 있는 43대 제품은 제작연도가 오래돼 등급 자체가 부여되지 않았거나 지식경제부와 에너지관리공단, 각 제작사에서도 에너지 효율 등급을 확인할 수 없었다. 에너지효율등급에 따른 소비 전력량은 제품이나 사용 습관에 따라 차이가 나지만 5등급이 1등급보다 보통 30~40% 많은 전력을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서울시는 에너지 절약을 강조하는 박원순 시장 취임 이후에도 효율 5등급 제품을 꾸준히 구입했다. 지난해 10월 이후 시가 새로 구입한 5대의 냉장고 중 1등급은 1대였으며 나머지 4대는 모두 5등급이었다. 이런 문제는 서울시가 물품을 구매·관리하는 데 에너지효율등급에 대한 기준을 따로 마련해 놓지 않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시는 녹색제품 구매촉진조례를 2007년 제정해 저공해 자동차나 순환골재, 환경성적표지 인증제품 등 친환경 제품 구매를 활성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여기에도 제품의 에너지효율등급에 대한 기준이나 관련 강제 조항은 없다. 관리부서에서 물품의 모델명, 제조사, 구입일자 등 다양한 정보를 관리하고 있지만 에너지효율 등급에 대한 정보는 없어 전체적인 등급별 제품 비율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물품 구매나 관리에 에너지효율등급 부분은 감안하지 못했던 게 사실”이라며 “행정안전부 등 상급기관과의 논의도 필요하겠지만 작은 부분에서부터 에너지 절약을 실천하기 위해 지적받은 사안을 적극 개선하겠다.”고 답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통진당 경선부정] “동일 IP 100번이상 투표 8곳… 한 IP서 1분간 13번도”

    [통진당 경선부정] “동일 IP 100번이상 투표 8곳… 한 IP서 1분간 13번도”

    검찰이 통합진보당의 선거인명부와 온라인투표 기록을 분석한 결과 똑같은 인터넷주소(IP)를 통한 온라인 투표가 전국에서 조직적으로 진행된 것으로 드러났다. 통진당 비례대표 후보 경선 투표에 참여한 통진당원 4만 1941명 가운데 온라인투표 당원 3만 6486명(전체 투표 당원의 86.99%)의 투표 기록을 대조한 결과 절반 넘는 1만 8885명(51.8%)이 중복 IP를 통해 투표했다. 중복 IP를 통해 투표했다는 것은 한 대의 컴퓨터에서 당원 여러 명이 투표했다는 의미다. 같은 사무실에서 당원 여러 명이 차례대로 투표했을 수도 있지만 한 명의 당원이 다른 당원의 투표를 대리로 하거나 유령 당원의 투표를 중복으로 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실제 동일 IP에서 100번 이상의 투표가 이뤄진 경우는 8건으로 전체 투표자 수의 3.7%(1347명)에 달했고, 특정 후보 1명이 득표율 100%를 기록한 사례도 12건이나 발견돼 대규모 중복 투표와 조직적인 표 몰아주기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전남에서는 하나의 IP에서 286명이 투표해 문경식 후보가 100%를 득표했다. 제주와 부산, 광주 등에서도 각각 한 IP에서 270명, 112명, 107명이 동시에 투표해 오옥만, 나순자, 윤갑인재 후보에게 100% 몰표를 던졌다. 비례대표로 당선된 이석기 후보는 전북의 한 IP에서 100%(82명)의 득표율을 기록하고 전남과 경기의 IP에서도 각각 98.48%(65명), 70.15%(47명)를 얻어 전체 후보 가운데 중복 IP를 통해 가장 많은 표를 얻었다. 중복 IP를 통해 온라인투표를 한 사람 중에는 상대적으로 컴퓨터에 익숙하지 않은 60대 이상(1197명), 70대 이상(305명), 80대 이상(27명), 90대 이상(2명)의 노년 당원들이 포함돼 있어 대리 투표 의혹도 제기된다. 또 같은 주민등록번호로 투표한 경우가 6건, 휴대전화 번호가 동일한 경우도 10건이나 드러났다. 특히 ‘600000-000000’처럼 주민등록번호 생성 원리와 맞지 않는 번호를 등록하고 투표를 한 사례가 7건 발견됐고 ‘010-000-0000’과 같이 존재할 수 없는 휴대전화 번호로 인증번호를 받아 투표한 경우도 11건 있었다. 통진당 진상조사위원회가 제기한 ‘유령 당원’ 존재 가능성을 높이는 대목이다. 검찰 관계자는 “한 IP에서 1분 동안 13번 투표하거나 10초 간격으로 계속 투표가 이뤄지는 등의 부정 투표 의심 사례가 여럿 발견됐다.”고 말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눈에서 살아있는 13cm 기생충 나와 ‘경악’

    눈에서 살아있는 13cm 기생충 나와 ‘경악’

    70대 인도 남성의 눈에서 길이 13cm짜리 기생충이 산 채로 나온 것으로 알려져 인도인들을 경악케 했다. 28일(현지시간) 인도 매체 ‘뭄바이 미러’에 따르면 뭄바이에 있는 포티스 병원을 찾은 75세 남성 환자의 눈에서 기생충을 발견, 제거한 결과 13cm짜리로 나타났다. 기생충이 나온 환자 P K 크리슈나무르티는 지난 2주 동안 눈이 충혈되고 지속적인 통증으로 병원을 찾게 됐다고 한다. 담당의 V. 씨타라만은 “현미경 검사를 하던 중 눈 속에서 꿈틀대는 실 모양의 기생충을 발견하고 깜짝 놀랐다.”면서 “결막 뒤편에서 (기생충이) 몸부림을 치고 있었다. 30년간 의사 생활을 하고 있지만 이런 사례는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에 담당의는 곧바로 환자의 눈 결막에 작은 구멍을 내고 15분간에 걸쳐 기생충을 제거하는 수술을 진행했다. 당시 수술을 지켜본 환자의 아내는 “(눈에서 제거된 기생충은) 여전히 움직이거나 뛰는 듯 보여 끔찍했다.”고 말했다. 이후 이 기생충은 약 30분가량이나 생존한 것으로 알려졌다. 씨타라만 박사는 지금까지 2~3cm의 기생충을 제거한 적은 있지만 “이번에 제거된 기생충의 길이는 아마 기록일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병원 측은 미생물학자들이 이 기생충의 종류를 조사하고 있으며, 환자의 눈에 기생충이 발생한 경로로 다리 부상으로 생긴 상처나 생식 또는 가열이 충분치 않은 음식을 섭취해 몸속의 혈관을 타고 눈에 이르게 된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특히 안구에 발생한 기생충은 빨리 제거하지 않으면 눈을 실명케하거나 뇌에 도달해 신경 장애를 일으킬 위험성이 있어 발견 즉시 수술하는 것이 적합하다고 한다. 한편 지난 2010년 역시 인도의 80대 남성 눈에서도 길이 12cm짜리 기생충이 발견됐다고 전해진 바 있다. 사진=유튜브 영상 캡처(티비 나인 구자라트)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커버스토리] K9 자주포, 사거리 40㎞ 세계최강…T50 초음속기 ‘수출효자’

    [커버스토리] K9 자주포, 사거리 40㎞ 세계최강…T50 초음속기 ‘수출효자’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SIPRI)가 지난 3월 발표한 세계 무기 거래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지난 5년간 세계에서 두 번째로 무기를 많이 수입한 나라로 기록될 정도로 대규모 무기 수입국으로 인식돼 있다. 반면 우리나라의 무기 수출은 세계 15위 안팎으로 알려져, 자체 무기 개발 및 수출을 더욱 늘려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이런 가운데 국내 자체 기술로 개발한 최신 무기들이 속속 등장, 수출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 세계 최강을 자랑하는 K9 자주포를 비롯해 장보고급 잠수함, KT1 훈련기, T50 항공기, K2 차기전차 등이 주인공이다. K9 자주포는 북한에 뒤졌던 포병 전력을 강화하고 무기 수출의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개발한 새로운 개념의 강력한 무기체계로, 터키에 수출하고 있다. 육군은 기존 K55보다 강력한 성능의 최첨단 자주포를 요구했고, 이에 따라 1989년부터 K9 자주포 개발을 시작해 1996년 6월 시제 차량인 XK9을 탄생시켰다. K9은 차체를 기존 알루미늄 합금 대신 고강도 강판으로 제작했고, 탑재 화포는 52구경장에 1400평방인치의 약실 규격포로, 신형 개량탄을 사용해 사거리 40㎞를 달성하도록 개발했다. 한국군 무기연감에 따르면 K9은 미국의 M109A6와 영국의 AS90 자주포에 비해 우수하고 독일의 판저파우스트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는다. 1980년대 후반부터 신형 잠수함 획득을 위해 개발한 장보고급(209급-1200형) 잠수함은 터키의 1200형과 비슷하나, 독일 아틀라스 일렉트로닉의 센서와 STN 어뢰를 채용했다. 어뢰발사관은 8기로, 잠수함에 어뢰를 최대 14발, 기뢰를 28발까지 탑재할 수 있다. 수상 항해거리는 시속 8노트로 7500해리까지 갈 수 있으며, 수중 항해시 소음 레벨이 100~110dB로 미 해군의 시울프급이나 버지니아급 원자력 추진 잠수함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 고등훈련기 KT1은 공군이 운용하던 T41B 초등훈련기와 T37C 중등훈련기를 대체하고, 해외 수출도 겨냥해 설계했다. KT1은 동급 항공기 중 최고의 스핀 성능을 자랑하며 다양한 기동비행이 가능하다. 2000년 11월 양산 1호기를 실전 배치했으며 총 85대를 도입했다. 특히 해외에서 우수성을 인정받아 2003년 인도네시아에 7대를 수출한 뒤 5대를 추가 수출했다. 2007년에는 터키와 15대 추가 구매를 옵션으로 40대 수출 계약을 맺었다. KT1에 이어 개발된 초음속 항공기 T50도 2011년 인도네시아 공군이 16대를 구매 계약해 처음으로 해외에 수출됐다. 이 밖에도 폴란드·이라크·이스라엘 등이 관심을 보이고 있어 추가 수출이 예상된다. K1 시리즈를 잇는 K2 차기전차는 일명 ‘흑표’로 불린다. 1995년부터 개발이 시작돼 2007년 시제차량이 공개됐다. 육군은 올해부터 양산을 시작해 2018년까지 380대를 생산할 예정이다. 주무장인 55구경 120㎜ 활강포의 사격통제 장치는 최첨단 제4세대 장치를 탑재한다. 또 ‘지능탄’을 비롯한 여러 가지 신형탄도 개발 중이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총선 전날 ‘선관위 디도스 공격’ 주범은 게임서버 운영 고교생

    지난 4.11 총선 전날 발생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디도스(DDoS·분산서비스거부) 공격은 ‘스타크래프트’ 게임 사설서버를 운영하는 고등학생이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자신의 게임 서버로 들어온 디도스 공격을 선관위 쪽으로 돌려 공격하게 한 것이다.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는 고교생 한모(17)·김모(18)군을 주요 통신기반시설 침해행위 금지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28일 밝혔다. 한군은 자신의 친구와 말다툼을 벌인 김군의 사설 게임서버를 마비시키기 위해 4월 10일 오후 11시부터 18분간 좀비 PC 80대를 이용해 디도스 공격을 자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때문에 당시 선관위 홈페이지는 약 3분간 서비스가 지연됐지만 마비되지는 않았다. 경찰청 관계자는 “이번 사건은 자신에게 들어온 대용량 공격 트래픽을 다른 서버로 돌린 신종 수법”이라고 말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열린세상] 정권 말이라도 FX사업을 해야 하는 이유/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

    [열린세상] 정권 말이라도 FX사업을 해야 하는 이유/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

    8조3000억원의 예산으로 최신예 전투기를 구매하는 FX3 사업에 대한 부정적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그중 대표적인 것이 사전 선정을 통한 정권 말기의 커넥션설이다. 이 루머에 대한 진실을 알 수는 없다. 하지만 그런 루머에도 불구하고 시급하게 FX3 사업을 진행해야 하는 점에 대해서 순수하게 군사적 측면으로 이야기하고자 한다. 전투기는 우리 군이 보유한 모든 무기체계 피라미드의 가장 꼭짓점에 있는 무기다. 그중에서도 FX3 사업을 통해 구매하는 전투기는 우리 군 무기체계 중 가장 강력한 무기를 도입하는 사업이다. 최소 35년 정도 사용하는 전례를 봤을 때 적어도 2050년까지 우리 군의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되어 북한을 포함한 주변국으로부터 우리 안보를 든든하게 지켜주어야 하기 때문에 신중한 선택이 필요하다. 그런데 왜 이렇게 정권 말기에 급하게 추진하는가? 그 이유는 첫째, 공군 전투기 사정 때문이다. 공군은 530여대의 전투기를 보유하고 있다가 국방개혁 2020에서 성능을 높이는 대신 숫자를 줄여 420대의 전투기를 보유하기로 했다. 노후 전투기들이 지속적으로 퇴역하여 현재는 460대 정도가 현역에 있다. 그중 F4E팬텀 60대는 1967~79년산으로 도태시기를 놓친 지 오래이다. 하지만 공군은 이 전투기들을 2019년까지 쓴다. 또 F5E/F 전투기들은 무려 180대 정도나 되는데 이들은 1973~81년산이다. 이 중 5공 때 면허생산한 ‘제공호’ 60대는 수명 연장사업을 통해 2023년까지 사용할 예정이다. 결국 공군전투기는 2019년까지 총 180대 정도가 도태된다. 하지만 추가되는 전투기는 F/A50 국산 경공격기 60대뿐이니 FX3 사업이 늦어진다면 2019년 한국공군의 전투기는 340대에 불과하게 된다. 둘째,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때문이다. 우리는 2016년부터 전작권을 수행해야 한다. 물론 전작권을 전환하더라도 공군만은 미국의 작전통제를 그대로 받는다. 하지만 FX3 사업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는다면 미군의 도움을 받는다 하더라도 전쟁을 억지하고 유사시 신속한 승리를 거두는 데 상당한 지장을 초래한다. 그래서 3개 기종 모두 아직 개발 완료되지 않은 부분이 있음에도 2016년 납품을 요구하는 것이다. 만약 이 사업이 바뀐 정권에서 ‘전면 재검토’된다면 전작권 전환 자체를 전면 재검토해야 할 정도로 심각한 문제다. 셋째, 북한 핵시설에 대한 타격능력 보유이다. 북한은 스스로 헌법에 핵보유국 지위를 획득했다고 명시할 정도로 핵무기 보유에 집중하고 있으며,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최소 6개 이상의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핵무기들은 당연히 두꺼운 콘크리트로 보호된 지하시설에 있을 것이다. 그런데 우리 군에 그런 지하 핵시설을 타격할 능력이 있는가? 없다. 탄도미사일 사거리 연장으로도 지하 핵시설은 해결되지 않는다. 탄도미사일은 핵미사일을 쏘기 위해 지상에 노출된 적 미사일을 공격하는 데 가장 효과적인 무기다. 그러나 탄두중량이 500㎏에 불과하기 때문에 두꺼운 콘크리트를 뚫을 수가 없다. 콘크리트를 뚫으려면 최소 900㎏ 이상의 폭탄으로 목표물 상공에서 거의 수직으로 공격해야 한다. 이런 능력을 가진 전투기를 이번 FX3 사업에서 도입해야 하는데 시간을 미루면 북한의 핵능력은 갈수록 강화될 것이기에 불안한 것이다. 그렇게 급하면 빨리 하지 왜 정권 말기에 하는가? 그 이유는 2차 FX의 마지막 기체인 61번제 F15K가 올해 4월 납품 완료되었기 때문이다. 즉, 4월까지는 FX2 사업기간이었고, 그게 끝나자마자 FX3에 들어간 것이지 정권 말기에 뭘 해먹으려고 하는 게 아닌 것이다. 전투기가 부족하면 우리 군사력 전체가 약화되어 핵은커녕 북한에 대한 재래식 전력의 우위도 장담할 수 없다. 전투기가 부족하다고 한번 연기한 전작권 전환을 또 연기할 수 있을까? 정권 말기 커넥션 의심을 받기 싫어서 핵시설 타격능력을 가진 전투기 도입을 미루면, 북한핵에 대한 대비는 하지 않아도 좋다는 것인가? 어떤 성향의 정권이라도 국가와 국민의 생명을 지켜줄 가장 유용한 전력인 FX3 사업을 미룬다면 그 저의를 의심받을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 한산 이씨 종손, 100억대 땅 기증

    80대 할아버지가 고향인 충남 보령시에 100억원 상당의 땅을 기부했다. 24일 보령시에 따르면 서울에 거주하는 이형복(82)씨가 지난 21일 시청을 방문, 자신의 소유인 보령시 대천동의 임야 2필지(총 면적 13만 4000여㎡)를 무상으로 내놓았다. 한산 이씨 과암공(果菴公)파 12대 종손인 이씨가 조상에게 물려받은 이 땅에는 현재 뛰어난 경관을 자랑하는 육송 수백여 그루와 과암공 등 조상묘 4기가 있다. 공군 중령으로 예편한 이씨는 “이 땅을 보령시가 시민들을 위해 활용하면서 임야 일부에 조성된 역사적 가치가 높은 묘지석과 울창한 소나무 숲을 잘 보존해줬으면 하는 마음에서 기부하게 됐다.”고 말했다. 시는 이씨의 뜻에 따라 이 땅을 도심공원으로 조성하기로 했다. 또 문화재적 가치가 높은 과암공의 묘지석을 향토유적으로 지정하는 등 묘지 일대를 보호구역으로 지정, 영구 보존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기부한 땅이 읍내리 공원과 봉황산 등산로와 가까워 공원이 조성되면 시민들에게 좋은 휴식공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과암공은 대사헌, 예조판서 등을 거친 조선 중기의 대표적인 행정가이며, 그의 할아버지는 영의정을 지낸 아계(鵝鷄) 이산해다. 보령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씨줄날줄] 신(新)노인/주병철 논설위원

    어니스트 헤밍웨이가 1952년에 발표한 중편소설 ‘노인과 바다’에 나오는 산티아고는 멕시코 만류에서 조각배를 타고 고기잡이하는 노인이다. 84일째 고기 한 마리를 잡지 못하다 85일째 1500파운드나 되는 큰 상어를 발견하면서 밤늦게까지 사투를 벌인 뒤 무사히 귀항했다. 상식적으로 생각해 보면 40대도 부럽지 않은 힘을 가진 이 노인의 나이는 얼마나 됐을까. 당시 기대 수명이 남자는 50대 초반, 여자는 50대 중반이었으니 50대 안팎쯤일 것이다. 노인 같지 않은 노인이었다. 평균 기대 수명이 50세 미만이던 19세기에 태어나 여든한 살까지 산 미국 시인 헨리 롱펠로(1801~1882)는 백발이 되어서도 정열적인 시를 끊임없이 발표했다. 감탄한 한 청년이 “선생님은 노인이신데 어떻게 그처럼 시를 잘 쓰십니까.”라고 물었더니 “저 나무처럼 양분을 잘 섭취하면 저렇게 푸르게 자라 열매를 맺는다.”고 답했다고 한다. 식생활 개선과 의학의 발전으로 고령층이 늘고, 평균 수명도 연장되면서 노인의 개념을 숫자만으로 정의하긴 어렵게 됐다. 사회 규범에 따른 사회적 연령, 외모 등 기능적 연령, 건강 등 생물학적 연령, 심리적 성숙 등 심리적 연령 등을 고려해야 한다. 19세기 후반 독일 재상 비스마르크가 노인의 기준으로 정한 65세는 더 이상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전국 만 65세 이상 1만 1542명을 대상으로 ‘2011년 노인 실태조사’를 해 봤더니 응답자의 59.1%가 노인의 연령기준을 70~74세로 꼽았고, 75~79세를 노인으로 본 응답자도 11.3%였다. 70대 이전에는 ‘노인’ 소릴 듣기 싫어한다는 것이다. 우스갯소리로 80대 노인이 친구 아들인 60대가 경로당에 나타나는 걸 보고 다시는 나오지 않는다고 하지 않는가. 근데 노인의 연령 기준을 70대로 바꾸자고 하면 정작 반대하는 사람은 노인들이라고 한다. 180여만명에 이르는 65~69세 노인들이 각종 복지혜택에서 사각지대로 남기 때문이다. 현재 국민연금법은 만 60세 이상, 노인복지법과 국민기초생활보장법은 65세로 규정돼 있다. 또 노인복지회관은 만 60세 이상, 경로당은 만 65세 이상이다. 물론 유엔 인구통계도 65세 이상을 고령인구로 구분하기 때문에 우리만 노인의 연령 기준을 덜렁 바꿀 수는 없겠다. 하지만 초고령화 사회 진입을 앞두고 급증하는 복지지출 예산 등을 고려할 때 일관성 있는 노인복지 혜택을 위한 연령 기준은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 단계적인 접근도 가능할 것 같다. 주병철 논설위원 bcjoo@seoul.co.kr
  • [20-50 클럽 대한민국 이제 보훈을 말한다] (하) 보훈외교

    [20-50 클럽 대한민국 이제 보훈을 말한다] (하) 보훈외교

    ‘6·25 전쟁 참전국, 영원히 잊지 않는다.’ 아무리 멀리 떨어져 있는 국가라도, 한순간 친근감을 느끼게 되는 경우가 있다. 6·25 전쟁에 파병했거나 의료 지원을 해준 참전국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 어느 나라보다 가까운 감정을 갖게 된다. 이들 나라를 잊지 않고 희생과 헌신에 보답하기 위한 이른바 ‘보훈 외교’가 활발하다. 그러나 국방부와 국가보훈처, 외교통상부 등 관련 부처 간 협업 강화와 함께, 체계적인 활동을 통한 국가 이미지 제고가 더욱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해 7월 아프리카 순방국 중 하나로 에티오피아를 택했다. 한국 대통령의 에티오피아 방문은 사상 처음으로, 60년 전 에티오피아가 6·25 전쟁에 육군 3500여명을 파병한 참전국이라는 것이 가장 중요하게 작용했다. 이 대통령은 당시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의 빈민가와 인근의 가난한 농촌 마을을 방문, 봉사활동을 하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특히 79세 참전 용사의 집을 직접 찾아 벽시계를 선물하며 “한국은 항상 여러분을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 달라. 한국에 초청할 테니 꼭 한번 오라.”고 말했다. 이스라엘에서도 보훈 외교의 꽃이 피고 있다. 이스라엘은 참전국에 포함돼 있지 않지만 마영삼 전 주 이스라엘 대사가 2008년 유대인이 연합군 일원으로 참전했을 수 있다는 생각에 착안, 이들을 수소문한 결과 약 4000명의 유대인이 6·25 전쟁에 참전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마 대사는 “유대인들은 나이가 들면 이스라엘로 돌아와 여생을 보내는 경우가 많아 언론 등을 통해 참전 용사를 찾아 나섰고, 지금까지 25명을 찾았다.”며 “2009년부터 매년 주 이스라엘 대사관저에서 이들을 초청해 ‘평화의 사도’ 메달 수여식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2009년 1차 메달 수여식에서 80대 한 노병은 가족들과 함께 ‘아리랑’을 부르며 영광스러운 순간을 만끽했다고 한다. 외교부 당국자는 “올해도 오는 25일 주이스라엘 대사관저에서 기념 행사를 열어 유대인 참전 용사 4명에게 상패를 수여할 계획”이라며 “참전국 외교단 및 무관단, 가족 등이 대거 참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국가보훈처는 지난 4월 올해 1차 참전 용사 재방한 행사로 캐나다와 영국, 호주, 뉴질랜드 등 영연방 4개국 참전 용사와 가족 200여명을 초청했다. 이들 가운데 6·25 전쟁에 참전했던 캐나다인 아치볼드 허시의 딸이 아버지 유골을 들고 방한, 같이 참전했던 큰아버지 조지프 허시가 묻힌 부산 유엔기념공원을 찾았다. 60년 만에 이뤄진 캐나다 형제의 유해 상봉으로 캐나다 정부가 감사 편지를 보내오는 등 양국 간 우호 증진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국가보훈처는 1979년부터 매년 참전 용사와 가족을 초청, 그들의 헌신과 희생에 감사하는 기념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에도 4회에 걸쳐 700여명을 초청하는 등 지금까지 2만 9000여명이 방한했다. 보훈처는 또 참전국과의 인사 교류, 참전 용사 후손 장학금 지원 등을 통해 ‘도움을 주는 나라’로 성장한 한국의 국가 이미지 제고에도 힘쓰고 있다. 보훈처 관계자는 “참전국과 우의를 두텁게 함으로써 한국이 국제사회에서 도움받은 것을 기억하고 보답하는 나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활동을 지속적으로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서울 ‘물주기 본부’ 출동

    100여년 만의 가뭄에 시달리는 서울시에서 19일 ‘가뭄 물주기 대책본부’가 첫발을 뗐다. 문승국 행정2부시장을 본부장으로 공원녹지국, 소방방재본부, 상수도사업본부, 기후환경본부 등이 참여한다. 25개 자치구도 부구청장을 본부장으로 대책본부를 구성한다. 지난달 1일부터 이날까지 서울 지역 강우량은 10.6㎜로 예년 같은 기간 평균인 173.9㎜의 6.1%에 그쳤다. 때문에 서울시 전체면적의 18%에 이르는 114㎢의 공원과 산, 가로수 28만 그루, 띠녹지 339㎞ 구간, 마을마당, 녹지대, 옥상공원 등에 심각한 피해가 우려된다. 이에 따라 시는 자치구 녹지급수차량 80대, 소방차 119대, 도로 물청소차 237대, 상수도본부 물차 8대 등 급수차량 444대와 민간 물차 55대를 확보해 지원에 나섰다. 시는 행정력으로 100% 대처하지 못하기 때문에 기업체 빌딩 앞의 가로수와 띠녹지 내 나무 물주기에 주변 주민, 상가의 협조를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오전 5~9시, 오후 6~9시에 물을 줘야 한다. 특히 키 작은 나무의 경우 햇볕이 쨍쨍한 낮엔 피해야 하고, 물이 그냥 흘러내리지 않도록 가급적 물을 담을 수 있는 구덩이를 파거나 물주머니를 달아 서서히 땅속으로 스며들도록 하면 좋다. 시는 우면산 산사태복구 녹화 지역 69만㎡에도 급수차를 하루 17대 투입하고 물탱크 5개를 설치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깔깔깔]

    ●눈뜨자마자 60대, 70대, 80대의 노인 셋이 병원 응급실에서 만났다. 모두 눈이 밤탱이가 되어 실려 온 사람들이었다. 의사 선생님이 눈이 밤탱이가 된 이유를 물었더니, 세 노인은 이렇게 대답했다. 60대:아니 글쎄~! 아침에 밖에 나가는 마누라에게 어디 가느냐고 물었더니, 이렇게 만들어 놨지 뭡니까? 70대:저는 아침 밥 달라고, 한 죄밖에 없는데 이렇게…. 80대:허~ 이보게! 나는 아침에 눈 떴다고 이렇게 얻어맞았다오. ●세계 3대 불효자 명단 영국:Abby Paramugger(애비 파라머거) 프랑스:Emil Saimtmaijanc(에밀 생매장) 독일:Karl Abiziller(카를 아비찔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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