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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첫발 내딛은 남북직교역(사설)

    남쪽쌀 5천톤을 실은 화물선 콘돌호가 27일 상오11시 목포항을 출발,힘차게 물살을 가르면서 북한의 나진항을 향해 떠났다.분단이후 처음으로 이루어진 남북직교이이 첫발을 내딛은 역사적인 순간이다.우리는 이날의 이 순간이 지금까지 남북관계에서 있어온 어떤 이벤트보다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생각한다.남쪽의 쌀과 북쪽의 시멘트·무연탄 직교역은 지난4월 계약이 체결됐고 5월초에는 남쪽쌀 1차분 5천톤을 북한에 보내기로 합의 했으나 미국업계가 제동을 걸고 있다는 소문이 나돌자 이를 트집잡은 북한이 이런저런 조건을 붙여 지연시킴으로써 무산될 위기에 직면했었다. 그러나 직교이의 실무책임을 맡고 있는 남쪽의 천지무역과 북쪽의 금강산무역개발공사가 최근 북경에서 다시 협의를 가지면서 암초에서 벗어나 출범의 닻을 올린 것이다.우리는 앞으로 직교이의 품목이 다양화되고 수량도 확대되기를 바라며 이것이 축적되어 본격적인 남북경제협력이 이루어졌으면 한다.소식통에 따르면 우리정부는 오는 8월27일로 예정된 제4차 남북고위급회담에서 간접교역위주의 남북교역형태를 직교역위주로 전환시킬 것을 제의하는 한편 남북간 철도·도로·항만의 연결,지하자원공동개발,자유무역지대 및 평화시범공단설치,농·공업기술교류,대외공동투자 등 남북경제협력을 위한 중·장기방안을 제시할 것이라고 한다.사안의 비중과 완급의 차이에 따라 추진순서와 속도가 조절될 수 있겠지만 책임있는 당국자간의 회담에서 이 문제를 진지하게 논의하고 해결책을 모색한다면 통일을 앞당기고 민족의 동질성을 회복하는데 크게 기여 할것이라고 생각한다. 북한의 경제가 파탄위기에 직면해 있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사실이다.때문에 북한은 경제난타개를 위해 대일수교를 서두르고 대미관계개선에도 적극적인 몸짓을 보이고 있다.그러나 우리는 같은 민족끼리의 경제협력이 훨씬 효과가 크고 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남쪽의 기술과 북쪽의 인력을 하나로 묶어 끊어진 철도를 다시 잇고 인천과 남포간에 정기항로가 개설되고 금강산과 설악산을 공동관광권으로 함께 개발하는 꿈같은 일들이 이루어지지 말란법도 없을 것이다.문제는 북쪽의 태도에 달려있다.여러가지 어려운 사정이 있겠지만 남북의 경제협력에 관한한 적극적인 사고와 자세를 보여주기 바란다.「첫술에 배부를 수 없다」는 속담처럼 남북간의 경제협력은 서두르지 말고 차근차근 풀어가는 슬기와 인내가 필요하다.그러나 적극적인 사고와 자세없이는 어떤 일도 이룰수 없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김일성주석의 최근 발언,동구의 민주화를 인정하고 남북문제에도 다소나마 진전된 자세를 보여준 것을 주목하고 있으며 이 발언이 구체적으로 실현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우리정부도 북한의 경제를 실질적으로 도울수 있는 방안을 신중하게 모색해야 한다.맏형의 논리나 원조의 차원에서 벗어나야 하며 북한의 자존심과 체면을 손상하지 않도록 유념해야한다. 남쪽쌀을 실은 배는 이미 북한으로 떠났다.이러한때 우리가 바라는 것은 분단이후 처음으로 이루어진 남북직교역이 좋은결실을 거두고 그것이 다각적인 남북경제협력으로 이어졌으면 하는 것이다.
  • 북한,“총리회담·범민족대회 연계”/「조국전선」 비상회의서 주장

    【내외】 북한은 25일 「범민련」이 추진중인 범민족대회 실현여부와 남북고위급회담 재개(8월27일·평양)를 비롯한 남북대화의 연계방침을 시사했다. 북한은 이날 평양 「인민문화궁전」에서 「조국통일민주주의전선」(「조국전선」)비상확대회의를 개최,한국측이 범민족대회와 청년학생 통일대축전을 방해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만일 남조선당국자들이 방북인사들을 석방하지 않고 민주단체들과 통일애국인사들을 탄압하면서 8·15범민족통일대축전을 방해한다면 지금 일정에 올라있는 남북고위급회담의 재개를 포함한 그들과의 대화도 마땅히 고려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한 것으로 「중앙방송」이 보도했다. 북한은 또한 한국정부에 대해 ▲범민족대회 허용 ▲「통일·애국인사」석방 ▲국가보안법 철폐 등을 요구하면서 『남조선당국자들이 반민족적이고 반통일적인 입장에서 벗어나 민족과 통일의 입장에로 돌아서지 않는 한 그들과 대화를 해야 기대할 것이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 투기근절·집값 안정에 총력/정 총리,「국민과의 대화」

    ◎지자제 발전돕게 지방세입 확충/설악·금강산 연결 관광 특구 추진/박철언 장관 【속초=양승현기자】 정원식국무총리는 25일 강원도 속초에서 취임후 첫 「국민과의 대화」행사를 갖고 『정부는 지방자치제도의 순조로운 발전을 위해 지방세입을 자율적으로 확충할 수 있는 제도를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정총리는 이날 이 지역주민 2백여명과 시국현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는 자리에서 주택가격안정 및 부동산투기근절문제와 관련,『부동산투기를 막기위해 조세개선방안을 마련하고 실수요자들에게 주택이 공급될 수 있도록 행정력을 총동원하겠으며 유휴토지 및 비업무용토지에 대한 초과이득세 부과제도를 합리적으로 시행,투기행위를 뿌리뽑겠다』고 말했다. 정총리는 또 『남북한 유엔동시가입을 계기로 남북간의 교류·협력을 증진시키기위해 다방면의 노력을 기울이겠다』면서 『특히 8월27일부터 열리는 남북고위급회담때 남북관계 개선의 돌파구를 열수 있도록 북측의 이해와 호응을 얻어내는데 적극 힘쓰겠다』고 설명했다. 이날 정총리를수행한 박철언체육청소년부장관은 남북문제와 관련한 보충답변에서 『남북한이 금강산과 설악산을 연결,관광특구로 개발하는 문제를 추진하기위해 현재 여러 경로를 통해 대화가 진행되고 있다』고 밝히고 『오는 93년 봄까지는 남북정상회담등을 통해 남북화해와 교류의 틀이 마련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앞서 정총리는 이날 상오 세계잼버리대회가 열리는 고성을 방문,대회준비관계자들에게 『아직 완공되지 않은 시설을 조속히 마무리짓고 폭우에의한 피해가 있으면 빨리 복구하여 이번 대회가 성공적인 세계인의 축제가 되도록 최선을 다해 줄 것』을 당부했다. 정총리는 이날 박체육청소년부장관,한석용강원도지사,김석원한국보이스카우트연맹 총재등과 함께 대회준비상황을 둘러봤다.
  • 김일성의 현실판단(사설)

    북한이 스스로 변화하기를 기대하는 것은 나무위에서 물고기를 찾는 만큼이나 어렵다는 것이 일반적인 인식이다.그것은 김일성주석이 그가 창시한 독특한 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북한주민들을 강압적으로 통치해왔기 때문에 그자신이 사고의 대전환을 보여주지 않는한 북한의 변화도 가망이 없다는 판단에 따른것이다.북한은 최근 유엔가입 신청,핵안전협정체결수용등 대외정책에서는 긍정적인 변화의 조짐을 보여주기는 했으나 이러한 조짐들을 김일성주석의 사고의 전환이나 정책변화의 시도로 보기에는 시기상조라는 것이 국내외 전문가들의 일치된 견해였다. 새로운 세계질서의 구축을 위해 숨가쁘게 움직이고 있는 국제조류속에서도 「우리식대로 살자」는 폐쇄적인 주체이념과 「하나의 조선」이라는 체제논리에 집착,개방과 개혁을 한사코 거부해 왔기 때문이다.그런데 그가 대내외정책의 중대변화를 시사하는 몇가지 주목할만한 발언을 했다는 사실은 관심을 가지고 지켜볼만한 태도변화로 생각한다.보도에 따르면 북한을 방문중인 일본의원들과의 회담에서 김일성주석은 동구의 민주화를 인정하면서 『사회주의 기치를 버리지는 않겠지만 우리도 지구상의 일개국가인만큼 지구의 움직임과 함께 행동해 나가겠다』고 피력했으며 남북관계에 있어서도 북한의 불가침선언제의와 우리정부의 삼통(통신·통상·통행)협정제의를 절충해서 타결하는 방안을 제시했다고 한다.그의 발언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실현될지는 두고 보아야겠지만 국내외의 현실을 솔직히 인정하면서 이를 점진적이나마 수용하겠다는 자세를 보여준 것으로 평가하고 싶다. 우리는 김일성주석이 동구의 민주화를 인정했다고 해서 본질적인 변화를 추구할 것으로는 보지 않는다.그가 개방과 개혁을 추진한다고 하더라도 밑으로부터의 욕구에 순응하는 것이 아니라 그 자신의 판단에 따라 이루어질 것이므로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그러나 고립과 폐쇄의 틀에서만 안주해오던 그가 뒤늦게나마 시야를 넓혀 한반도와 한반도를 둘러싸고 있는 국제정세를 바르게 인식하고 차근차근 변화의 길을 모색해나간다면 이땅에는 화해와 협력의 기운이 조성될 것이며 새로운 세계질서의 구축에도 이바지하게 될 것으로 믿는다.김일성주석이 폐쇄와 개방의 갈림길에서 개방의 몸짓을 보여주고 있는 것은 경제난 타개를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다. 따라서 앞으로는 정치적 명분보다는 경제적 실리를 추구하는 정책을 계속 시도할 것으로 전망된다.우리는 그의 이같은 현실판단을 환영하면서 남북관계에도 보다 과감한 변화가 있기를 기대한다.그리고 그 변화를 오는 8월27일 평양에서 열리는 제4차 남북고위급회담에서 보여주었으면 하는 것이 우리의 바람이다.대외적으로는 현실노선을 지향하면서 남북관계에서만 냉전구도를 고집하는 것은 북한체제의 이중성을 스스로 노출시키는 결과밖에 안되며 북한의 대외적인 이미지개선에도 전혀 도움이 안되는 짓임을 깨달아야 한다. 김일성주석의 슬기로운 결단을 다시한번 촉구하면서 그 결단이 지금으로서는 고뇌의 선택이 될 수 밖에 없겠지만 언젠가는 올바른 선택이었음을 스스로 기뻐할 날이 올 것임을 우리는 확신하고 있다.
  • 「북 불가침선언」 수용 검토

    ◎정부,새달 총리회담때 “실효성보장” 조건 정부는 오는 8월27일 평양에서 열리는 제4차 남북고위급회담에서 북한측이 주장해 온 불가침선언을 그 실효성을 보장하는 조건으로 수용하는 문제를 신중히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한 고위당국자는 23일 이와관련 『남북한이 유엔에 동시가입하게 되면 상호간 침략하지 않는다는 점을 선언적으로 천명한 것이 된다』면서 『그럼에도 불구,북한은 계속 불가침선언 채택을 고집할 것으로 보이며 우리로서도 이 문제를 회피할 수는 없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우선 남북관계기본합의서를 채택한 뒤 그 틀안에서 불가침선언채택을 협의하자는 것이 우리 입장이라고 말했다.
  • 남북 상주대표부 설치/새달 총리회담서 촉구

    ◎최 통일원,통일특위서 밝혀 최호중부총리겸 통일원장관은 22일 『8월27일 평양에서 열리는 제4차 남북고위급회담에서 정부는 남북교역의 활성화와 상주대표부설치문제를 강도높게 제기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최부총리는 이날 국회 통일특위(위원장 박관용)에서 남북관계현황에 관한 보고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북한TV 등의 개방에 대해서도 『북한의 대남비방방송이 여전하고 우리내부에도 일부 북한동조세력이 있기 때문에 일방적인 북한TV개방은 어렵다』면서 『때문에 정부는 동시상호개방쪽으로 가닥을 잡아나가고 있으며 북한TV 등을 통해 북한주민의 실상을 제대로 알리는 프로그램을 점진적으로 개발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최부총리는 또 『남북교류협력을 촉진키 위해 올해 2백50억원의 남북협력기금을 조성했으며 96년까지 1조원규모로 기금을 조성,운영하는 방안을 관계부처와 협의중』이라고 덧붙였다.
  • 정 총리 김일성면담등 협의/오늘 판문점서 총리회담 실무접촉

    제4차 남북고위급회담을 위한 남북 쌍방의 책임연락관 접촉이 오늘 상오 10시 판문점 북측지역 「통일각」에서 이뤄진다. 우리측의 제의(13일)를 북측이 18일 받아들임으로써 열리게 되는 이번 남북책임연락관 접촉에서는 오는 8월27일부터 평양에서 열리는 제4차고위급회담과 관련,우리측 대표단의 방북절차및 체재 일정,구체적인 회담일정 등이 논의될 예정이다. 특히 이번 연락관접촉에서 우리측은 남측 대표단의 평양체류중 공식적인 회담일정과 별도로 남측 수석대표인 정원식국무총리와 김일성주석과의 개별면담을 마련하도록 북측에 정식 요청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한 당국자는 『우리 정부는 지난해 12월의 제3차회담이후 8개월여만에 열리는 제4차회담이 성공적인 회담으로 되게 하기 위해 실무적으로 충분한 사전준비가 필요하다는 생각에서 지난 13일 쌍방 책임연락관 접촉을 갖자고 북측에 제의했다』며 『고위급회담이 중단된 이후 한반도를 둘러싸고 급속히 전개되고 있는 국내외적 정세변화에 대응,남북간 대화를 결실있게 하기 위해서는 남북 쌍방 최고위층의 의사를 정확히 전달하고 확인하는 것이 무엇보다 긴요하다는 점에서 정총리와 김일성주석간의 개별면담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정총리와 김주석간의 개별면담이 이뤄질 경우 우리 정부는 유엔동시가입·고위급회담재개·핵사찰수용 등 전향적인 변화를 보여주고 있는 북한의 태도를 긍정적으로 수용하면서 오는 9월 유엔가입후 남북정상회담을 실현,한반도의 평화정착을 위한 남북간 합의를 도출하기를 희망하는 노태우대통령의 구두메시지를 김일성주석에게 간접적으로 전달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 “「변사 현장」서 반나생활”/LA거주 오대양생존자 밝혀

    【로스앤젤레스=홍윤기특파원】 지난 87년 「오대양」사건당시 유일한 생존자로 현재 로스앤젤레스에 살고있는 유재순씨(여·59)는 자신은 집단변사사건이 일어난 87년 8월27일 하오1시쯤 아래층에 있는 육아원 아동들과 노인들에게 옥수수죽을 끓여주기 위해 천장에서 내려왔다고 말했다. 유씨는 또 당시 천장은둔생활은 비좁은 공간과 더위때문에 32명 모두가 극도의 탈진상태를 보였으며 대부분이 팬티와 브래지어만 걸친채 반나상태로 지내왔다고 밝혔다.
  • 북한의 아태 각료회의 가입 추진/정부

    ◎서울총회 앞서 8월 실무회의에 제기/새달 총리회담때 북에 제의/개방 촉진·남북협력 증진효과 기대 정부는 우리나라가 올해 아태각료회의(APEC)의장국인 점을 활용,남북한의 유엔동시가입을 계기로 북한의 APEC가입을 적극 추진할 방침인 것으로 14일 알려졌다. 이같은 방침은 남북한유엔가입을 계기로 국제사회에서 남북간 협력관계를 구축하기 위해 국제통화기금(IMF)·유엔 아태경제사회이사회(ESCAP)등 국제경제기구에의 북한 가입을 적극 지원한다는 기본입장에 따른 것이다. 정부는 이에따라 오는 8월 서울에서 각국 차관보급 대표가 참석하는 APEC회의준비를 위한 고위실무회의(SOM)에서 북한의 신규회원국가입문제에 대한 회원국들의 의사를 타진,8월27일 제4차 평양남북고위급회담을 통해 북측에 이를 공식 제의한뒤 오는11월 제3차 APEC회의(서울)에서 이의 추진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정부의 한 고위당국자는 이날 『북한은 올 가을 유엔가입을 계기로 국제기구 특히 경제기구 가입을 서두를 것으로 보이며 정부는 북한을 개방으로 유도하고 협력관계를 구축한다는 차원에서 북한의 이같은 움직임을 적극 지원한다는 것이 기본입장』이라고 밝히고 『아태지역이 세계경제의 중심으로 부상하고 있는 상황에서 역내국가간 경제협력을 모색하려는 APEC에 북한이 가입하는 것은 북한의 개방과 자유화를 촉진시킬것』이라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상설기구화를 앞둔 APEC에 중국·대만·홍콩등의 가입문제가 현재 논의중이며 소련등도 가입의사를 밝혀놓고 있는등 신규회원국가입문제가 활발히 논의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북한이 APEC에 가입하기에는 가장 적절한 시점』이라며 특히 『우리나라는 제3차APEC회의 의장국인 만큼 회원국과의 접촉과 총리회담을 통해 북한가입을 적극 추진할것이라고 말했다. APEC 회원국은 우리나라를 비롯,미국·일본·캐나다·호주·뉴질랜드및 아세안국가인 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필리핀·싱가포르·태국·브루나이등 12개국이다. 또한 북한도 조만간 치러질 것으로 전망되는 권력승계를 순조롭게 진행하기 위해 경제난 탈피를 가장 큰 목표로 삼고 있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기때문에 역내국가간 경제협력체로 발돋움할 APEC 가입에 적극적인 자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 남북총리회담 동의/19일 실무접촉 갖자/정 총리,대북 제의

    정원식국무총리는 13일 북한의 연형묵정무원총리 앞으로 전화통지문을 보내 『오는 8월27일 남북고위급회담을 개최하자는 제의에 대해 동의한다』고 밝혔다. 정총리는 이어 『제4차 남북고위급회담이 성공적인 회담으로 되게 하기 위해서는 실무적으로 충분한 사전준비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이를 위해 쌍방 책임연락관 접촉을 오는 19일 상오10시 판문점 우리측 지역 「평화의 집」이나 귀측 지역 「통일각」에서 가질 것을 제의한다』고 말했다.
  • 평양의 변한 모습 기대하며(사설)

    북한이 제4차 남북고위급회담을 오는 8월27일부터 평량에서 갖기로 제의하고 우리 정부가 이를 받아들임으로써 책임있는 당국자간의 남북대화가 다시 열리게 됐다.이 회담은 지난 2월25일 평량에서 열리기로 예정됐었으나 북한이 연례적인 팀스피리트훈련을 트집잡아 일방적으로 중단시켰으며 이후 우리는 회담의 재개를 여러차례 촉구한 바 있다.따라서 회담의 재개를 환영하며 좋은 결실이 있기를 기대한다.대부분의 전문가들은 현재 북한이 처해 있는 내부사정으로 미루어 남북고위급회담은 남북한이 유엔에 가입하고 북한이 핵안전협정을 체결한뒤인 오는 10월 재개될 것으로 예측했었다. 그러나 북한이 이러한 예측과는 달리 전격적으로 회담재개의사를 표명한 것은 노태우대통령의 전향적인 남북교류확대선언의 의미를 희석시키는 「물타기저의」가 깔려있는 것으로 풀이된다.북한이 회담재개의사를 밝힌 바로 그날(11일)로동신문이 노대통령의 「밴쿠버지시」에 대해 「통일의 너울을 쓰고 민간급의 통일을 탄압하며 범민족대회를 파탄시킬 것을 노린 비열한모략책동」이라고 극렬하게 비난한 것에서 그 저의를 엿볼 수 있다.그렇다면 이 회담의 전망은 불투명해질 수 밖에 없다.그러나 북한이 유엔가입을 앞두고 있고 대일수교와 대미관계개선을 서두르고 있는 이 시점에서 국제사회에 평화적인 이미지를 부각시켜야 한다는 현실적인 사정을 감안한다면 남북고위급회담의 재개는 대남전략의 차원도 있지만 대외정책의 수정내지 변화로 볼 수 있으며 그런 의미에서 회담에 임하는 자세도 능동적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 우리가 이 회담에 기대를 걸고 있는 것은 북한의 이러한 현실인식이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우리는 이번 남북고위급회담에서 다음과 같은 우리 민족의 현안문제가 진지하게 논의되기를 바란다.첫째 남북불가침선언의 채택이다.불가침선언은 북한이 먼저 제의했고 우리 정부도 이를 전향적인 시각에서 검토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 회담에서 상당한 의견접근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둘째 유엔에서의 남북협력문제이다.남북한이 유엔에서 대결의식을 지양하고 화해의 분위기를 조성해 나가야 한다는 것은 같은 민족으로서의 당연한 책무이다.따라서 이 문제를 남북의 총리가 진지하게 검토해주었으면 한다.셋째 남북경제협력의 확대이다.지금 남쪽의 쌀과 북쪽의 시멘트·무연탄 직교역이 여러가지 사정으로 암초에 걸려 있다.이 직교역이 성사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하며 이를 계기로 남북의 경제협력이 다각적으로 확대될 수 있는 길을 개척해야 한다.넷째 이산가족의 슬픔을 덜어주는 일이다.이산가족들의 재회와 남북간의 자유로운 왕래를 보장하는 방법을 성의있게 논의해야 한다. 우리는 또 우리 정부가 이 회담에서 북한이 핵개발을 포기하도록 설득해야 하며 북한의 인권문제도 공식적으로 거론되어야 한다고 믿는다.이 회담을 앞두고 정부에 제기하고자 하는 또 하나의 문제는 회담에 임하는 원칙의 설정이다.북한의 제의중 받아들일 것은 과감하게 수용하는 전향적인 자세를 갖되 받아들이지 못할 것은 처음부터 단호하게 거부해야 한다는 점이다.이것은 우리정부에 대한 신뢰와도 직결된다.어쨌든 평량회담을 통해 남북이 대결구도에서 대화의구도로 전환될 수 있는 획기적인 기틀을 마련해주기 바란다.
  • 남북 총리회담 새달 27일 재개/정부,북측의 평양회담 제의 수용

    ◎중단 9개월만에 전화통지 제4차 남북고위급회담이 9개월여만인 오는 8월27일부터 3박4일간 평양에서 재개된다. 정부는 11일 북한 연형묵 정무원총리가 정원식국무총리 앞으로 전화통지문을 보내 제4차 남북고위급회담을 8월27일부터 개최하자고 제의한데 대해 『조만간 대북전통문을 발송,북한제의의 수용의사를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당국자는 『북측이 이번 제의를 내놓으면서 문익환목사 등 구속된 방북인사들의 석방을 요구하고 있으나 이는 희망정도를 나타내는 것에 불과할 뿐 제4차회담을 개최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밝힌 것으로 확인된다』며 이에따라 정부는 대북전통문 발송 등 회담재개에 필요한 조치를 빠른 시일내에 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남북총리회담으로 통하는 고위급회담은 1차 서울(90년9월),2차 평량(10월),3차 서울(12월)에서 연이어 열리다 북한측이 지난 2월로 예정됐던 4차 평량회담을 돌연 중단,그동안 열리지 못하고 있었다. 이에앞서 연형묵총리는 이날 낮 전화통지문을 통해 『평화와 통일을 바라는 온민족의 염원을 고려,귀측의 태도에 아직 문제가 있다고 하더라도 귀측에 한번 더 우리와 마주 앉을 수 있는 기회를 주기로 했다』며 제4차 회담재개를 제의했다. 연형묵총리는 그러나 이 전화통지문에서 『비록 곡절이 있기는 했으나 출발도 좋았고 전도도 어둡지 않았던 남북고위급회담이 오랫동안 중단되어 귀중한 시간을 잃어버린 것은 참으로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지적하고 그동안 한국측이 「두개한국 조작」을 위한 외교와 공안통치 등으로 회담재개에 난관을 조성해 왔었다고 비난했다. 연총리는 또 『중단된 회담을 재개하고 결실있는 회담으로 이끌어가 가기 위해서는 대화의 좋은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절실한 문제로 나선다』고 지적하고 『평양에서의 상봉과 회담의 성과를 위하여 지난해의 3차회담 때에 그러하였던 것처럼 4차회담을 하기에 앞서 재수감한 문익환목사와 임수경양 등 구속된 방북인사들을 석방하는 조치를 취할 것을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당초 지난 2월25일(평량)로 예정됐던 제4차 남북고위급회담을 연례적인 91팀스피리트훈련을 구실로 일방적으로 중단(2월18일)시켰으며 우리정부는 4월8일 당시 노재봉총리이름의 대북전통문을 보내 5월22일 평량서 제4차 회담을 재개할 것을 제의한 바 있다.
  • 소 인민대 8월 소집/새 연방협정안 논의

    【모스크바 AFP 로이터 연합】 소련 최고회의(의회)를 확대한 인민대표대회의 특별회의가 오는 8월27일에 소집되어 연방협정안을 논의한다고 비관영 러시아공화국통신 RIA가 26일 보도했다. 이 통신은 소련최고회의 간부회가 인민대표대회를 그같이 소집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미하일 고르바초프 대통령과 소련의 15개 공화국 중 9개 공화국이 함께 마련한 연방협정안은 수정을 위해 이들 공화국의 최고회의로 보내졌다. 공화국 최고회의 대의원들은 토의를 거쳐 오는 7월 미결문제들을 해결하여 최종협정안을 마련할 예정이며 뒤이어 인민대표대회의 임시회의가 이 최종안을 채택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우크라이나공화국 최고회의는 27일 신연방협정안 승인여부에 대한 논의를 전문가들의 검토과정을 거쳐 오는 9월로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 서청원·김용환의원 환문/검찰

    ◎문서변조·당정회의 발언내용등 조사/변조 시인… “정치자금은 안받아”/서 의원/회의때 “청와대 관련” 발언 부인/김 의원/김동관부실장·김정렬보좌관도 조사… 수사 종결 수서지구 택지특별분양 사건에 대한 보강수사를 벌이고 있는 대검 중앙수사부(부장 최명부검사장)는 22일 민자당 제3정책조정실장 서청원의원과 전 정책위의장 김용환의원 및 서의원의 보좌관 김정렬씨 등 3명을 삼청동 검찰별관으로 불러 이 사건관련 혐의에 대한 조사를 벌였다. 검찰은 또 지난 84년부터 87년 사이 한보철강 사장을 지냈으며 서의원이 실장으로 있는 민자당의 제3정책조정실 부실장으로 알려진 김동관씨도 함께 소환,수서지구 관련 민원처리과정 등을 물었다. 검찰은 이날 서의원 등에 대한 조사를 마친뒤 『오늘 조사로 그동안 시중에 떠돌던 거액의 정치자금유입설 등이 모두 사실이 아님이 밝혀졌다』면서 『더 이상 수사할 부분이 없다』고 잘라 말해 사실상 이번 사건 수사가 종결됐음을 시사했다. 검찰은 이날 서의원과 김보좌관을 상대로 민자당의 「수서지구민원처리현황」 문서의 내용 일부를 삭제한 뒤 검찰에 제출한 경위와 서의원이 한보측으로부터 거액의 정치자금을 받았을 것이라는 일부 의혹에 대해 조사를 벌였으며 김의원에게는 지난해 8월 고위당정회의에서 청와대 관련발언을 한 사실이 있는지를 추궁했다. 서의원은 이날 조사에서 『민원처리현황에 관한 문서를 검찰에 제출하면서 최고위원의 결재를 얻었다는 부분을 삭제한 것은 윗사람들에게 누를 끼칠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었다』고 진술했다. 서의원은 또 이때문에 지난해 7월20일의 민원처리 중간보고문서에 대표최고위원의 서면결재를 받지않고 구두결재만 받았다고 거짓말을 해온 사실을 시인했다고 검찰은 밝혔다. 서의원은 김용환 정책위의장이 세 최고위원의 결재를 받았으며 서의원도 그 결재서류를 보았다고 밝혔다는 것이다. 이날 하오 검찰에 출두한 김의원도 『지난해 7월20일 김영삼 대표최고위원을 비롯한 세 최고위원에게 수서민원 서류접수에 관한 보고를 하면서 결재를 받았다』고 시인했으며 김의원은 이같은 사실을 지난 15일 검찰조사때도 이미 밝혔다고 검찰은 말했다. 김의원은 『그러나 최고위원들의 결재는 민원서류 접수에 관한 공람성격의 결재였으며 당의 입장을 정리한 최종 서류가 작성된 8월27일자 공문에는 서명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편 김의원은 『지난해 8월17일 당정회의에서 「청와대의사」 운운한 발언을 했다는 메모내용은 당시의 진술과 다르다』면서 『청와대가 사전에 연락한 일도 없고 부탁받은 일도 없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의원은 또 한보측으로부터 돈을 받았는지에 대해서도 『집단민원을 성의껏 처리한다는 생각에 수서민원을 다루었을 뿐 이 과정에서 부정한 돈을 받은 사실은 없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앞서 서의원의 보좌관 김씨는 『평민당 양성우의원이 최근 공개한 수서민원 처리현황에 관한 또 다른 문서는 지난해 8월27일 최종문서를 작성하기에 앞서 8월20일부터 25일 사이에 본인이 작성한 초안에 불과한 것이며 평소 알고 있는 조합원들의 독촉에 못이겨 미리 준 것』이라고 진술했다. 이들과 함께 소환된 김동관씨는 지난87년 4월 한보주택 사장으로 발령받은 직후 회사를 그만뒀으며 지난89년 11월 통일민주당 충북 괴산지구당 위원장으로 있다 민자당 합당후 제3정책조정실 부실장으로 임명받아 지금까지 근무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김부실장은 특히 한보그룹 정태수회장과의 관계에 대해 『정회장과는 그다지 가까운 사이는 아니며 회사를 그만둔 뒤로는 거의 만난 적이 없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구속된 오용운 국회건설위원장의 정치 후원회 명단에 한보그룹이 법인회원으로 등록된 사실이 밝혀져 재판과정에서 오위원장이 받은 돈이 뇌물이 아닌 후원금으로 간주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검찰은 이 부분에 대해서도 『한보의 정회장이 법인명의가 아닌 개인자격으로 오위원장에게 돈을 주었고 법인 장부에는 기록도 남아있지 않기 때문에 분명히 뇌물』이라고 밝히고 있다.
  • 「페만 파고」에 널뛰는 주가/연초 주가폭락 왜 계속되나

    ◎협상호재에 오르고 개장 악재땐 내리막/사태전보다 폐장지수 0.7% 상승 “특이”/개장뒤 이틀간 38포인트나 속락 기록 페르시아만의 위기가 날로 고조되면서 주가가 연일 큰폭으로 떨어지고 있다. 새해 새마음으로 출발한 주식시장이 페만의 험악한 파도에 부딪혀 위험하게 기우뚱거리는 양상이다. 세계 거의 모든 주식시장이 페르시아만 사태로 지난해 큰폭의 하락세를 보였는데 침체의 늪에서 이를 겪은 우리에게는 타격과 피해가 특히나 컸다. 국내 증시도 멀고먼 페르시아만 때문에 몰골이 한층 흉해지고 만 것이다. 지난해 7월13일 두번째로 지수 7백선 밑으로 밀려난 주가는 8월1일 6백90에 머물러 7백선 회복을 꾀해볼 수 있었다. 하락세로 기울더라도 6백70 안팎에서 강한 지지선이 형성되리라는게 지배적인 견해였다. 그러나 8월2일 난데없는 페르시아만 사태 발발과 함께 주가는 연일 폭락,19일장 동안 무려 14차례나 연중 최저치를 경신한 끝에 8월25일 5백87까지 곤두박질하고 말았다. 이후 다소 반등기미를 보이다가 9월17일 5백66의 최저 바닥으로 다사 내려앉았다. 물론 이때의 하락은 깡통계좌 일괄정리 방침이 가장 큰 요인이었지만 8월의 속락을 몰고 온 페만사태가 이같은 대추락의 길을 앞서서 닦아 놓았다고 할 수 있다. 반면 페만사태의 호전설이 나돈 8월27일부터는 연 3일간 60포인트나 반등하기도 했으나 헛소문으로 드러나자 반락했고 끝내는 6공화국 출범이전 수준인 밑바닥까지 속락한 것이다. 침체기 최저바닥을 친 주가는 10월 반대매매를 계기로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는데 당시 뚜렷한 이유를 짚어내기 어려운 금융장세 양상이었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이 기간 동안 페만 사태가 소강상태 내지 완화의 조짐을 보이면서 국제 유가가 상당히 빠른 속도로 떨어졌다는 사실이다. 이런 뒷배경 때문에 11월25일 국내유가 인상조치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그다지 흔들리지 않았다. 10월의 상승세가 연말 장세로까지 이어지지는 못했으나 90년도 주식시장은 지수 6백96으로 폐장되었다. 이 폐장지수는 다른나라 주가동향과 비교할 때 아주 독특한 것이다. 즉 미국 영국 일본 대만할것 없이 대부분의 나라가 페만사태 발발 직전 지수보다 9∼30%씩 떨어진 시세로 폐장한 반면 우리는 0.7% 상승한 선에서 마감된 것이다. 그래서 지난해말 올해의 주가를 예상할 때 페만 사태를 누구나 통제불능의 변수로 지적하긴 했어도 제일 큰 요인으로 꼽은 전문가는 드물었다. 그러나 실제 상황은 예측과는 어긋나 연초 국내증시는 페르시아만 사태에 꼼짝없이 발목이 잡혀 버렸다. 페만 악화 소식에 배당락 밑으로 떨어진 가운데 금년증시가 개장됐고 7∼8일 이틀간 38.7포인트나 속락,반대매매 이후 최저바닥으로 되밀려 났다. 결국 페만 사태라는 혹이 제거되지 않는 한 우리 증시는 정상적인 모습을 갖추기 어려운 것이다.
  • “서울의 새 고심” 중국동포 한약행상/「보따리장사」 실태와 문제점

    ◎“한밑천 잡는다” 소문에 계속 몰려/덕수궁ㆍ시청 지하도 등 떼지어 “점령”/“나쁜 인상 줄라” 정부선 단속 못해/89년부터 급증… 올 1만5천명 입국 요즘 서울 한복판 덕수궁 앞길과 시청 앞 지하도,파고다공원 등이 한약시장처럼 돼버렸다. 길 가득히 늘어선 중국교포들이 우황청심환 등 각종 한약들을 길바닥에 늘어놓고 손님들을 부르고 있다. 처음 덕수궁 앞길에 몇 사람씩 모이기 시작하던 이들은 점차 숫자가 늘어 길이 좁아지자 시청 앞 지하철역으로 진출하고 이곳도 모자라 파고다공원 앞까지 점령한 것이다. ▷실태◁ 이들이 덕수궁 앞길에 모이기 시작한 것은 지난 3월경. 고국 방문길에 장사가 된다는 한약을 사들고 온 교포들 사이에 판로와 가격 등의 정보를 알려면 덕수궁 앞에 나가면 된다는 소문이 나 20∼30명씩 모이던 것이 얼마 뒤부터는 아예 약 보따리를 길가에 풀어놓기 시작하게 됐다. 중국과 교류가 막혀 있던 때 홍콩 등을 통해 드물게 들어오던 중국산 편자환 우황청심환 등이 희소가치에다 효험도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가중국과의 교류가 시작되면서 모국을 찾는 교포들이 조금씩 들어온 것이 몇 곱절의 값으로 팔렸고 때마침 중국에서 개발됐다는 대머리치료제 등이 국제적으로 명성을 떨치자 중국산 한약은 들여오기가 무섭게 팔려나갔다. 중국산 한약이 이처럼 밀어닥치자 국민보건을 담당하고 있는 보사부가 그냥 둘 수만은 없어 이들 한약에 대한 성분검사를 실시하게 됐고 그 결과 지난달 18일 중국산 우황청심환 3종과 녹태고 및 정력제로 인기가 있던 「남보」 등에서 수은과 납 등 중금속이 검출되고 함량도 부족하다고 발표하면서 한약에 대한 인기는 급속도로 떨어졌다. 처음에는 선물용이나 여비 정도나 뽑기 위해 조금씩 들여오던 한약이 장사가 되면서 너도나도 빚까지 얻어 갖고와 양은 엄청나게 늘어났는데 갑자기 팔리지가 않으니 야단이 난 것이다. 팔리지 않은 약을 들고 시내 중심가로 한두 사람 나오기 시작하다 순식간에 중심가를 거의 모두 차지하기에 이른 것이다. 이들 중 일부는 오갈 데도 없이 여관이나 여인숙에서 묵고 체류기간을 넘겨 불법체류를 하거나 생활비나 돌아갈 여비가 없어 막노동을 하는 사람까지 생기게 됐다. 사태가 이처럼 심각해지자 서울시가 단속에 나섰으나 모처럼 교류가 시작돼 고국을 찾은 교포들을 함부로 단속했다가 중국교포사회에 고국에 대한 인상만 나쁘게 만들고 자칫 반한감정까지 불러일으킬 우려가 있어 주춤하는 사이 교포노점상들은 걷잡을 수 없이 늘어나게 됐다. 하는 수 없이 내무 법무 재무 보사부와 서울시 등 관계부처가 합동대책회의까지 열었으나 세관에서 더이상 한약을 들여오는 것을 막는다는 대책만을 세웠을 뿐 현재까지 들어와 서울도심을 차지하고 있는 교포 노점상들에 대해서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상황이 돼버렸다. 지금까지는 서울시가 대우와 협의하여 노점을 펴고 있는 교포들의 한약을 모두 사들인다는 것이 대책의 모두인 실정이다. ▷통관현황◁ 88년 올림픽이 열리기 직전에만 해도 한 달 입국자 수가 두자리 수에 불과했던 중국교포는 이듬해인 89년 김포공항에만 8천9백7명이 들어와 88년의 4.3배에 달하고 있다. 관세청이 중국교포들이가지고 들어오는 한약재 등에 대해 본격적으로 과세통관을 하기 시작한 올 들어 10월말까지만 해도 지난해에 비해 갑절에 가까운 1만5천2백16명이 들어왔다. 중국교포들이 우리나라에 갖고 들어오는 한약은 대체로 30여 가지. 가장 흔하게 가져오는 우황청심환은 한 사람당 2백∼3백알까지 가져오며 녹용도 2㎏ 정도는 거의 모두 가져온다. 이외에도 빠지지 않는 단골메뉴는 편자환이며 반입량으로 볼 때 활락환 녹태고 삼편환 호골환 101발모제 강압환 등의 순이다. 올 들어 10월31일 현재까지 중국교포들이 세금을 물고 통관한 약재는 녹용 1천9백77㎏,청심환 81만4천1백10개,편자환 3만1천6백83개 등이며 감정가격은 29억여 원에 이르며 과세액만 해도 11억7천5백여 만원에 이르고 있다. 여기에 한 사람당 세금없이 반입할 수 있는 면세통관량(우황청심환 1백50알,편자환 30개,녹용 1㎏)을 합치면 올해 들어서만 2백여 억원어치의 각종 약재를 들여온 셈이다. 이 금액은 교포 한 사람이 1백만원어치 이상의 한약재를 가지고 온다는 수치다. 최근에는 이같은한약재 반입 외에도 아편과 마약성분이 짙은 고가품의 약재,그림,삼베 등 반입하는 품목도 다양화되고 있어 사태는 더욱 심각하다. 중국교포들이 가져오고도 통관이 금지돼 현재 세관 보세창고에 쌓여 있는 한약만도 수십여 억원어치다. 김포공항의 한 당국자는 『정식으로 친지초청으로 온 교포는 총입국자의 5% 내외로 추산된다』고 말하고 『나머지는 모두 「위장친지」들을 동원,약장사를 하러 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을 찾은 교포 한약상의 변 ○「중금속 보도」 이후 팔리지 않아 곤혹/오청자(54ㆍ심양시 거주) 서울에 사시던 시어머니가 위독하다는 연락을 받고 장남(34)과 함께 지난 8월27일 심양에서 비행기를 타고 급히 왔다. 도착해 보니 시어머니는 이미 돌아가셔서 「며느리의 도리」를 다하지 못해 안타깝다. 83년 한국에 있는 친척과 연락이 되어 그동안 서신왕래만 해오다가 이번에 처음으로 고국을 방문했다. 왕복 비행기삯과 체류비라도 마련하기 위해 이웃사람들의 권유로 한약과 수공예품을 사왔다. 한약은 약공장에서,수공예품은 시장에서 사왔다. 9월부터 지난 15일까지 이 동네에서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한약을 팔았는데 생각보다 잘 팔리지 않았고 신문과 TV에서 「중국산 한약재에 수은 등 중금속이 들어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부터는 한약을 사갔던 사람들까지 물건을 갖고와 환불해달라고 요구해 곤혹을 치렀다. 친척들은 내가 한약을 팔려고 밖으로 나가려 하면 창피하다고 못 나가게 막고 있다. 그래서 친척이 아침밥을 먹고 직장과 학교 등에 나가고 난 뒤 설거지와 청소를 하고 한약을 팔러 나왔다가 친척들이 집에 들어오기 전에 돌아간다. 덕수궁으로 나온 지 이틀밖에 되지 않아 친척이 아직은 행상을 하고 있는지 모르고 있지만 신문에 이름과 사진이 보도되어 알게 될까 걱정이다. ○친척에 선물도 하고 여비도 보태려/심양 거주 교민(59) 한국에는 지난 9월에 홍콩을 경유하는 비행기를 타고 왔다. 50년 만의 귀국이었다. 일제 때 전주에서 살다가 일본인들에게 집을 빼앗겨 만주 봉천으로 가는 부모를 따라 중국으로 건너갔다. 너무 오랜만에와서인지 고국산천도 많이 변해 있었다. 친척집에 선물도 하고 일부는 팔아서 여비에 보태 쓰려고 한약을 가져왔다. 녹용·우황청심환 등 한약재 5만원(한화 8백만원)어치를 사왔는데 김포공항에서 비싼 세금 때문에 친척들에게 선물은 못했다. 과세를 물면 물건을 가져올 수 있지만 워낙 비싸 엄두도 못내고 팔아서 여비가 될 만큼만 갖고 들어왔다. 게다가 TV와 신문에서 중국교포들이 가져오는 한약은 모두 가짜라는 소문을 퍼뜨려 팔리지도 않는다. 다행히 며칠 전 한국정부에서 우리의 한약재를 사주겠다니 무엇보다 반갑다. 덕수궁 앞길을 지나다니는 시민들에게 이따금 불평을 듣기도 한다. 우리 때문에 길거리가 지저분하다는 소리도 들었다. 특히 나이들어서 뭣 때문에 고국까지 와 이같은 고생을 하느냐며 따질 때는 섭섭한 생각까지 든다. 집사람(60)과 같이 와 현재 여관에서 묵고 있다. 하루 여관비와 식비는 1만원이면 된다. 다음 달이면 돌아가야 하는데 정부에서 빨리 우리 물건을 사주었으면 좋겠다. ○유학경비 마련하려… 밤엔 악보 그려/변은숙(25ㆍ심양대학 음대 졸업) 일본에 유학할 경비를 마련하기 위해 한약을 갖고 왔다. 여기에 온 교포들 가운데 대부분이 생계유지를 위해 돈을 벌려고 하지만 내 경우는 다르다. 나는 중국에서도 발레단의 피아노 연주를 맡고 있기 때문에 음악공부를 더 깊이 하고 싶었다. 마침 경북 봉화가 고향인 부모가 이웃집에서 3만원(한화 5백만원)을 빌려 한약을 사주면서 한국에 가 팔아 일본유학경비로 쓰라고 해 갖고 왔다. 그러나 인천항에 도착하자마자 희망이 사라지는 듯한 기분을 느꼈다. 한약에 대한 관세가 너무 비쌌다. 할수없이 절반 정도는 세관에 맡기고 절반만 찾아갖고 왔다. 서울에 먼저 와 있던 남동생(23ㆍ악사)이 용산구 이태원동에 계약금 2백만원에 월 20만원을 주기로 하고 얻은 조그만 방에 있다. 중국에서 부모가 하는 한국말을 알아듣긴 했으나 말하기는 서툴다. 한 달 동안 서울의 이곳저곳을 다니며 한국말을 익혀 지금은 어느 정도 통한다. 저녁 때는 동생의 주선으로 드럼연주단에 악보를 그려주고 1만∼3만원씩 벌고 있다. 첫날은 2만원,둘째날은 4만원어치를 팔았다. 한약이 잘 팔리지 않아 서툰 한글이지만 약명과 효용 등을 자세히 써서 내걸었다. 어떤 짓궂은 남자 손님들은 「남성정력에 좋음」이라고 써붙인 「남성 609」를 들고 효용을 실험해봤느냐고 자꾸 물어와 얼굴이 뜨겁기도 했다.
  • 주가 주식상승… 「7백선」 눈앞에/29포인트 뛰어 「6백96」기록

    ◎2천5백만주 거래… 상한가 7백64개/보험주 37%나 급등 주식시장이 새빨갛게 달아 올라 종합지수 7백선을 바로 눈앞에 두고 있다. 반대매매 이후의 반등국면이 19일 주식시장에서 활짝만개,겁이 날 정도로 지수가 수직상승했다. 전날보다 29.45포인트나 치솟은 폭등장세였고 모두 2천5백98만주가 거래되기에 이르렀다. 종합지수는 6백96.01로 껑충 뛰어올라 3개월전인 7월18일 이후(6백98) 최고 높은 자리를 차지했다. 거래량 규모는 연초 3당통합때 세워진 연중최대치를 2백40만주나 웃돌아 기록경신한 것이다. 이날 급등으로 그간 장외악재로서 국내증시를 두고두고 괴롭혔던 중동사태 발발(8월2일) 직전의 주가를 8포인트의 덤을 안고 회복했으며 지수 7백대 탈환을 코앞에 두게 됐다. 증시는 지난 7월13일 지수 7백선이 올들어 2차로 붕괴되면서 속락의 늪에 빠졌는데 이에 대한 회복이 손에 잡힐듯 가까워져 대세전환에의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종합지수는 이날까지 3일 연속 57.7포인트 뛰었다. 이같은 반등세의 기점은 9일장전인 10일의 깡통계좌 반대매매 실시일로서 이때부터 계산하면 90포인트가 올랐다. 더구나 반대매매 이후 8일째인 19일의 지수상승률은 4.42%로 연중최고치(8월27일)에는 0.16%포인트 미달하나 연속상승장세의 국면이기 때문에 그 지탱력이 어느때보다도 강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즉 단기적인 조정국면을 거친다 하더라도 반등 추세는 상당기간 계속된다는 것이 대체적인 전망이다. 우선 반대매매이후의 거래량이 이날까지 총 1억4천만주를 육박하고 있으며 이 물량은 순전히 일반투자자들끼리의 공방전에서 나왔다. 반대매매가 거론되기 시작한 9월8일부터 실행되기까지 한달동안 총 거래량은 이보다 1천만주가 많기는 했으나 그중 70% 이상을 증안기금이 장을 떠받치기 위해 정책적으로 사들였을 따름이다. 반대매매 이후 반등세의 위력은 종합지수 상승률이 모두 15%에 이르고 시가총액이 열흘이 못되는 사이에 9조원이나 증가한 사실에서 명확해지고 있다. 특히 보험업은 9일장 동안 37%가,금융업은 22%가 상승했다. 종목별로는 그간에 50% 가까이 뛴 종목도 몇개 있다. 19일 상승종목은 전체 상장종목의 88.5%인 9백24개로 올 최대규모를 기록했다. 상한가 종목은 7백64개였으며 매물이 없어 거래를 못한 상한가잔량이 1천만주이상인 것으로 추정된다. 하락종목은 9개에 그쳤다. 한편 증권거래소는 대한투자금융 우선주 등 14개 종목을 주가급등에 따른 「감리종목」으로 19일 새로 지정했다.
  • “국영기업서 개인회사 빚 보증”충격/남해화학 「부정보증」 안팎

    ◎상무가 사장아들에 28억 빚보증… 25억 회수/김사장 낌새채고 도미… 진상규명 오래 끌듯 정부의 재투자기관인 남해화학의 김용휴사장이 아들 회사의 거액 빚을 남해화학 명의로 지급보증 해주고 부도를 일으킨 남해화학 사건은 공공기업이 사장아들의 개인회사보증을 공공연히 서줬다는 점에서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특히 문제가 표면화 되자 김사장이 부인의 병 치료를 이유로 외국에 나가 사실상 귀국을 거부하고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 국영기업의 경영실태점검 및 감독당국에 대한 철저한 책임소재규명이 뒤따라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주무당국인 상공부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이 사건이 표면화된 것은 지난7일 남해화학이 지급보증한 어음이 사채시장에 유통되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하면서부터다. 박병덕 남해화학 부사장은 이때 김사장 큰아들인 김혁중 한국유니텍 사장이 발행한 어음에 남해화학이 지불보증한 어음 2장을 사채업체가 갖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 어음은 액면가 3억원짜리 1장(만기일 8월27일)과 1억원짜리 1장이었다. 이에 앞서 한국유니텍 전자는 지난3일쯤 약1백억원(추정)의 부도가 발생했다. 이 회사는 경기도 부천에서 카세트ㆍ라디오 부품을 생산하는 업체로 80억원가량의 회사자산을 갖고 있는데 무리한 공장시설 확장이 부도사유로 알려졌다. 남해화학 사건을 관계당국이 정식으로 알게된 것은 감사원 감사가 시작된 지난10일부터다. 남해화학자금담당 김종렬상무는 지난 5월24일부터 7월31일사이에 8차례에 걸쳐 한국유니텍어음 누계금액 28억원에 대해 남해화학명의로 지급보증하고 이 가운데 25억원은 상환한 사실이 있다고 지난12일 감사원에 제출한 자술서에서 밝혔다. 김사장은 여름휴가기간을 활용,부인의 고혈압치료차 도미하겠다는 뜻을 박부사장에게 알리고 지난1일 상오 미국으로 출발했다. 그는2일 하오 미국에 도착했다. 사건이 터지자 남해화학은 지난10일 긴급이사회를 열어 김상무와 회계과장ㆍ인사과장을 대기발령했다. 이와함께 어음지급보증사실이 회사장부에 기록이 없었기 때문에 각 거래금융기관에 남해화학보증어음 지급정지를 요청한 결과 지난15일 현재까지 남해화학의 금전손실은 없는 것을 확인했다. 상공부도 남해화학사건이 파문을 일으키자 미국에 체류중인 김사장에게 전화를 걸어 급거귀국을 종용하는 한편 남해화학의 박부사장을 지난14일 미국현지에 파견,일단 귀국해서 사태수습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미국 필라델피아의 둘째아들집에 머무르고 있던 김사장은 뉴욕에서 박부사장과 만나 남해화학 보증어음중 자신이 알고있는 25억원에 대해선 출국전 전 재산을 처분,모두 변제했고 문제의 어음 3억원은 전혀 아는 바 없다고 밝혔다. 김사장은 또 국제전화를 통해 아들회사어음에 남해화학이 배서를 해준 것은 자신과 전혀 관련이 없고 경리담당직원들의 과잉충성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를 그대로 받아들이기에는 의심쩍은 부분이 많으며 만일 이것이 사실이라면 남해화학의 경영이 얼마나 방만했는가를 단적으로 반증한다. 김사장은 고혈압을 핑계로 당분간 귀국의사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으나 그가 공인으로서 인생을 마감할 자세가 돼있다면 일단 귀국,전모를 밝히는 것이 떳떳하게 남은 여생을 사는 길이 될 것이다.
  • 아태국가들,UR공동대응 모색/아ㆍ태 통상장관회의 언저리

    ◎각국 산업구조 달라 합의도출엔 한계/한국,농산물개방 피해 극소화에 주력 국제무역질서의 새 헌법이 될 우루과이라운드(URㆍ신다자간 무역협상)의 타결시한이 올 연말까지 불과 3개월 앞으로 임박한 가운데 10일부터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리는 아시아ㆍ태평양지역 통산장관회의(APEC)가 개최된다. 우리나라를 포함,미국ㆍ일본ㆍ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6개국 등 아태지역 12개국이 참가하는 이번 APEC회의에서는 특히 UR협상문제만을 중점 논의한다는 점에서 아태지역국가는 물론 전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UR협상은 현재 15개 세부그룹별 협상을 10월5일까지 일단 마무리 하고 12월3일부터 7일까지 브뤼셀 세계통산장관회의에서 최종 결론을 내릴 예정이기 때문이다. 아시아ㆍ태평양지역 국가들은 지난 7월 GATT(관세 및 무역에 관한 일반협정) 무역협상위원회(TNC)가 별성과없이 폐막된 후 싱가포르에서 열린 APEC 각료회의에서 UR의 연내 타결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그러나 APEC 각료회의가 UR만을 집중논의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때문에지난 8월27일부터 농산물과 서비스그룹을 필두로 UR의 그룹별 협상이 시작된지 2주가 지난 각국의 입장이 정리되어가는 시점에서 아태지역국가들만이 모여 UR문제를 협의한다는 것은 그만큼 EC(유럽공동체)를 중심으로 한 유럽지역에게는 충분한 주시와 경계의 대상이 되고 있는 것이다. 아태지역국가들은 이번 밴쿠버회의에서 UR협상의 구체적인 사항에 대한 공동입장을 도출하기 위해 다각적인 의견을 교환하게 된다. 따라서 이번 회의는 UR협상에서의 구체적인 공동협력방안 마련외에 앞으로 APEC 국가간의 협력 가능성과 범위를 탐색할 시금석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그러나 APEC국가들이 서로 다른 경제발전단계와 산업구조를 갖고 있다는 것은 이번회의가 단순한 지역대표성이상의 어떤 손에 잡히는 뚜렷한 「이익단체」의 역할을 하기 어려운 한계성을 드러내고 있다. 즉 EC가 UR협상에서 독자적인 의견을 제시하고 있는 긴급수입제한(세이프가드),원산지규정,통일화 방법 등에 있어서는 합의도출가능성이 엿보이고 있으나 미국과 한국ㆍ일본이 서로 대립하고 있는 농산물분야 등에서는 한일양국은 미국측의 공세에 맞서 방어적인 역할에 놓일 수 밖에 없는 형편이다. 또한 중국등 아태지역의 강경 개발도상국이 참여하지 않고 있는 APEC의 구성상 BOP(국제수지)논의반대,개발정도반영요구 등에 관해서는 이들국가의 입장에 대한 고려가 약해질 수 밖에 없다. 더욱이 중요한 것은 이번 회의주최국인 캐나다의 속마음이다. 캐나다는 이번 회의를 통해 최대관심분야인 농산물자유화에 대한 입장을 강화하려는 것이 틀림없다. 여기에 자기나라가 이미 제안한 WTO(세계무역기구) 설립구상에 대한 지지확산을 도모하기 위해 여념이 없다. 한국대표인 박필수 상공부장관은 이번 회의에서 UR의 15개 협상과제 전반에 걸쳐 우리나라의 독자적인 입장을 발표하고 APEC의 공동입장수립에 적극 참여할 방침이다. 한국의 경우 특히 관심을 표명하지 않을 수 없는 분야는 농산물협상이다. 최근 UR타결에 따른 농산물시장개방문제로 농민들의 시위가 잇따르는 등 농민들의 위기감이 고조돼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있는 상황에서 박장관은 한국으로서는 농산물 협상이 현재 수출국입장에 치우친 불균형적인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지적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장관은 이밖에 칼라힐스 미무역대표부(USTR)대표,무토 일본통산성장관,크로스비 캐나다통상장관등과도 개별협상을 갖고 UR협상은 물론 해당국과의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번 밴쿠버 APEC회담은 결론적으로 오는 12월 브뤼셀에서 열리는 UR협상의 「메인게임」에 앞서 아태국가들의 「오픈게임」성격이 강하고 한국으로서는 농산물과 서비스시장개방분야에 관한 피해를 줄이기 위한 정부차원의 최종탐색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 “5년 만에 재접촉”의 기대(“새 전개” 남과 북:2)

    ◎인적 교류 정례화 「적십자」로 푼다/이산가족 재회·2차고향방문 등 모색/민족대교류차원 별도 접근 가능성도 1차 남북 총리회담이 이산가족 재회를 위해 적십자회담을 조속히 재개키로 합의함으로써 지난 85년 12월 제10차 회담을 끝으로 중단됐던 남북 적십자회담이 5년 만에 다시 열리게 됐다. 남북총리가 분단 45년 만에 처음으로 대좌한 이번 서울회담에서 합의를 본 적십자회담 재개로 남북간 인적 교류의 새로운 돌파구가 마련된 셈이다. 우리측이 평화구축과 신뢰조성의 선결조건이 선교류협력에 있다고 강조한 반면 북한측은 정치·군사적 문제 해결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교류와 개방을 기피해온 점을 감안하면,적십자회담 재개 합의는 북한측도 당국차원은 안되지만 민간차원의 인적 교류는 수용할 수 있다는 자세변화를 의미한다고 할 수 있다. 우리측 대표단의 대변인인 홍성철통일원장관과 북측 대변인인 안병수조평통서기국장은 지난 6일 하오 두차례에 걸친 총리회담을 마치고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남북 쌍방은 2차고향방문단 교환과 60세이상 이산가족들의 방문을 협의하기 위해 쌍방이 적십자회담을 열 것을 촉구하도록 합의했다』고 밝혔다. 쌍방 정부당국은 조만간 정식으로 적십자사에 회담 개최를 촉구하게 되며 남북의 적십자사는 60세이상의 이산가족 방문과 2차고향방문단 교환문제등을 논의하기 위한 11차적십자회담 개최문제를 협의하게 된다. 11차회담은 서울과 평양에서 교대로 열기로 한 남북 합의에 따라 평양에서 열린다. 과거 적십자회담의 전례를 보면 통상 30∼40일정도의 실무접촉이 있어야 회담이 개최된다는 것이 남북문제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따라서 빠르면 10월말쯤이면 11차 본회담이 열릴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그렇지만 오는 10월16일 평양에서 2차 총리회담이 열린다는 것을 감안하면 10월 개회가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왜냐하면 북한은 한달에 2가지 회담을 준비하기가 벅차고 또 그러한 전례가 없기 때문이다. 홍성철장관은 『적십자회담은 가능한 한 빠른 시일내에 열도록 촉구하겠다』고 말해 과거의 적십자회담과는 달리 실무접촉기간을 최대한 단축시킬 뜻을 비쳤다. 남북 적십자사가 의외로 순조롭게 회담재개에 합의할 경우 11차회담의 개회시기는 상당히 앞당겨질 가능성도 없지않다. 과거 남북의 적십자사가 실무접촉에서 의제,진행방법 등을 놓고 줄다리기를 했기 때문에 개최기간이 오래 걸렸음을 고려할 때 당국간의 의지만 있다면 한달이내에 11차회담이 열릴 수도 있다는 것이다. 적십자회담이 지난 72년 8월 제1차 본회의를 시작한 이래 가장 큰 결실은 지난 85년 9월20일의 3박4일동안의 남북 이산가족 고향방문및 예술공연단 동시 교환방문이었다. 남북 쌍방은 분단 40년 만에 처음으로 민간차원의 인적 교류라는 귀중한 선례를 남긴 뒤 곧바로 85년 12월 서울에서 10차 적십자회담을 가졌다. 이어 11차 본회담을 평양에서 개최키로 했으나 북측이 팀스피리트 한미 합동군사훈련을 구실로 대화를 일방적으로 중단시켰다. 쌍방은 대화중단 4년 만인 89년 9월27일 1차 실무접촉을 갖고 11차 본회담 개최문제를 협의하기 시작했지만 11월27일 7차접촉에서 북측이 혁명가극공연을 고집해 회담은 결국 무산되고 말았다. 북측의 주장은 인도주의적인 적십자 사업과는 무관한 「꽃파는 처녀」 「피바다」 등의 가극을 공연할 것과 이산가족 대상을 서울과 평양에 고향을 둔 사람으로 제한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북한의 혁명가극은 혁명투쟁과 계급투쟁을 고취하는 정치적 선전을 내용으로 하고 있어 「적십자는 어떤 정치적·사상적 논쟁에 개입해서도 안된다」는 적십자의 중립성원칙에 위배되는 것임은 물론이다. 북한이 11차 본회담 개최를 위한 실무접촉과정에서 이같은 선전적 차원의 주장을 되풀이한다면 적십자회담의 전도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북한이 남북 고위급회담을 통해 우리의 유엔단독가입을 유보시키려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적십자회담에 보다 전진적인 자세로 임할 것으로 남북관계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우리측 정부는 재개될 적십자회담에 유연한 자세로 임하되 「꽃파는 처녀」등의 혁명가극공연같은 선전적 목적이 있는 주장은 수용하지 않는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한 당국자는 8일 『혁명가극등을 허용하려면 벌써했을 것』이라며 불허방침임을 강조했다. 정부는 남북간 인적 교류를 위해 적십자회담을 통한 정례적인 인적 왕래가 성사되도록 하는 동시,추석·설날 등 민속명절을 즈음해 민족대교류가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할 방침이다. 강영훈국무총리는 8일 기자들과의 간담을 통해 『지난 85년 중단된 적십자회담을 재개하거나 실무자 접촉을 통해 가능한 한 추석때까지는 이산가족들의 고향방문단 교환이 이뤄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해 오는 10월3일 추석을 맞아 민족대교류를 북측에 제안할 것임을 시사했다. 북한이 적십자회담이나 추석을 맞이한 민족대교류에 어느 정도 적극적으로 응해 나올는지 여부는 앞으로의 고위급회담 진전상황과 맞물려나갈 전망이다. 북한측은 2차 평양회담의 분위기조성을 위해 우리측이 내주에 적십자회담 재개를 위한 실무접촉을 갖자고 제의할 경우 응해 나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박정현기자〉 71년 8월12일 대한적십자사가 적십자회담 제의 72년 8월30일 1차 본회의(평양) 9월13일 2차 〃 (서울) 10월24일3차 〃 (평양) 11월22일 4차 〃 (서울) 73년 3월21일 5차 〃 (평양) 5월 9일 6차 〃 (서울) 7월11일 7차 〃 (평양) 85년 5월28일 8차 〃 (서울) 8월27일 9차 〃 (평양) 12월 3일 10차 〃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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