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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대면 예배·클럽·PC방 닫는다…거리두기 3단계 기준 육박(종합)

    비대면 예배·클럽·PC방 닫는다…거리두기 3단계 기준 육박(종합)

    실내 50인·실외 100인 모임 금지유흥주점·노래방·PC방 등 고위험시설 운영 중단수도권 교회 예배 비대면만 허용“위반 시 참석자·운영자 300만원 이하 벌금” 18일 밤 12시부터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에서는 유흥주점·대형학원·뷔페식당 등 방역상 ‘고위험’으로 분류되는 모든 시설의 영업이 금지된다. 수도권 소재 종교시설에서는 정규 예배라 하더라도 비대면 방식으로만 허용된다. 박물관과 미술관 등 실내 국공립시설은 폐쇄되고, 실내 50인·실외 100인 이상 모이는 행사도 금지된다. 정부가 이날 발표한 ‘수도권 방역 조치 강화’ 조치의 핵심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의 확산위험이 높은 ‘고위험 시설’의 운영을 한시적으로 금지한 것이다. 현재 고위험시설로 지정된 11개 시설·업종은 문을 닫아야 한다. 헌팅포차를 비롯해 감성주점, 유흥주점, 단란주점, 콜라텍, 노래방, 실내집단 운동시설, 실내스탠딩공연장, 방문판매업체, 300인 이상 대형학원, 뷔페식당이 이에 해당한다. “30일까지 우선 적용…감염 추이 보며 기간 조정” 현재 방역 수위인 거리두기 2단계에서는 원칙적으로 이런 고위험시설의 영업이 제한된다. 그러나 정부는 지난 15일 방역 수위 격상을 발표하면서 사회적·경제적 여파를 고려해 이들 시설에 대해 영업 중단 지시를 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최근 수도권 교회를 중심으로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교회의 정규 예배도 대면 방식으로는 금지된다. 박물관, 도서관, 미술관 등 실내 국공립시설도 문을 닫는다. 자격증시험, 박람회 등 실내에서 50인 이상, 실외에서 100인 이상이 집결하는 모임·행사도 원칙적으로 금지된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사랑제일교회 관련 전국 누적 확진자는 457명이다. 서울이 282명으로 가장 많고, 경기 119명, 인천 31명 등 수도권에서 총 432명이다. 서울에 있는 교회지만 충남 8명, 강원 5명, 대구·대전 각 2명 등 비(非)수도권에서도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 고위험시설의 운영을 중단하는 집합금지 조치를 위반할 경우 감염병예방법에 따라 참석자와 운영자 모두에게 300만 원이 이하의 벌금이 부과된다.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입원·치료·방역비에 대한 구상권이 청구될 수도 있다. 이와 함께 정부는 수도권 교회에 대해서도 19일 0시부터 30일까지 비대면 예배만 허용하고 나머지 대면 모임과 행사, 식사 등을 전면 금지하기로 했다. 이날 정부는 교회 단체와 협의를 통해 수도권 교회의 예배를 향후 2주간 온라인으로 전환하는 데 합의한 바 있다. 이외에도 정부·지자체·교육청과 산하기관에서 운영하는 실내 국공립시설의 운영이 중단된다.또한 각 지자체에서 자체적으로 시행한 집합제한·금지 조치의 효력은 해당 지자체에서 별도로 해제할 때까지 유지된다.거리두기 3단계 “일상생활 거의 마비되는 것” 정부는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수도권에 발령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3단계로 언제든지 즉시 격상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3단계 거리두기 발령 시 어떤 조치가 시행될까.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총괄조정관은 18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상향 조정 여부에 대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며 “오늘 중으로라도 필요한 조치가 있다면 조치를 강구하고 실행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2단계 거리두기를 시행한 지 사흘도 지나지 않아 3단계 격상 가능성을 언급한 것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가 적용될 경우 10명 이상의 집합·모임·행사가 금지되고, 목욕탕·영화관 등 중위험 시설의 운영이 중단되며, 모든 학교 수업은 온라인으로 전환된다. 3단계 격상은 2주간 일평균 확진자 수가 100~200명 이상이고, 일일 확진자 수가 2배로 증가하는 ‘더블링’ 현상이 일주일 내 2회 이상 발생하는 경우에 고려된다. 하지만 방역당국은 지난 2주간 하루 평균 확진자 수가 전국은 82.8명, 수도권은 72.6명으로 아직 기준에 미달했다고 판단했다. 또 3단계 조치는 심각한 일상과 서민 경제에 심각한 비용을 발생시킬 수 있기 때문에 이 같은 측면도 고려해 격상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윤태호 방역총괄반장은 “거리두기 3단계는 일상생활이 거의 마비되는 것에 가깝고 2단계 적용도 현실적으로 고려할 요소들이 많았지만 수도권 상황이 엄중하고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절박한 심정에서 조치를 내렸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 국민들이 자발적으로 방역수칙을 준수해주셨던 것처럼 8월 말까지 한 번 더 감수해 주시고 방역당국과 힘을 합쳐서 극복해나가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촉구했다.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8월 17일 임시공휴일…주식시장·은행·병원·택배도 쉬나요?

    8월 17일 임시공휴일…주식시장·은행·병원·택배도 쉬나요?

    8월 17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되며 주식시장과 은행 등의 영업 유무에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체공휴일인 오늘(17일) 주식시장과 은행도 문을 닫는다. 앞서 한국거래소는 지난 30일 임시공휴일인 오는 17일 증권‧파생‧일반상품시장을 닫는다고 밝혔다. 임시공휴일에 공식적으로 쉬는 곳은 관공서와 공공기관, 은행 등 금융회사, 학교 및 근로기준법에 따라 근로자 300인 이상의 기업 등이다. 일부 기업체와 개인사업자 등은 자체적으로 휴무 여부를 결정하기 때문에 중소기업의 50.3%는 휴무 실시가 미정이다. 일부 어린이집과 유치원도 휴무가 결정됐다. 부모가 쉬지 못하는 상황에서 어린이집과 유치원이 쉬면서 돌봄 공백이 생기는 경우에는 긴급 보육이 실시된다. 병원 등 의료기관은 자율적으로 운영하지만, 운영하는 의료기관에 한해서는 공휴일 가산제가 적용되어 진찰 비용이 30~50% 인상된다. 택배업계는 지난 14일을 ‘택배 없는 날’로 지정하고 업무를 중단했다. 17일부터는 다시 정상적으로 배송을 재개할 방침이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성남시 초등 5학년생 ‘치과주치의’ 온라인 서비스

    성남시 초등 5학년생 ‘치과주치의’ 온라인 서비스

    경기 성남시는 오는 9월 7일부터 11월 30일까지 희망하는 초등학교 5학년생을 대상으로 ‘치과주치의 온라인 서비스’를 한다고 14일 밝혔다. 시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치과주치의 사업 대상인 72개 초등학교 4학년 7835명과 5학년 7570명 중 우선 1개 학년을 비대면 구강 관리로 전환했다. 치과주치의 온라인 서비스는 스마트폰이나 PC의 ‘덴티아이’ 앱을 통해 이뤄진다. 구강 검진과 구강 건강 교육 콘텐츠를 동영상과 카드 뉴스 형태로 제공한다. 치아를 촬영해 전송하면 치아 표면의 세균막인 플러그를 검사하고, 인공지능(AI) 분석을 통해 치간, 잇몸 등 치아 구역별 검사 결과를 알려준다. 구강 건강과 위생 상태에 관해 치과주치의가 소견을 달고, 바른 칫솔질, 치실질, 바른 식습관, 불소 이용법 등을 교육한다. ‘나의 구강 건강 지식 체크’를 활용하면 스스로 구강 건강관리를 할 수 있다. 시는 온라인 구강 관리 서비스의 이용률을 높이기 위해 오는 8월 24일~31일 초교 5학년생들에게 신청 안내 문자와 함께 칫솔 치약 세트, 구강용 치면 착색제 등을 집으로 택배 발송한다. 치과주치의는 영구 치아 배열이 완성되고 구강 건강 행태 개선 효과가 높은 11세와 12세 어린이에게 예방 중심의 치과 진료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시는 코로나19 확산 추이를 지켜본 뒤 치과주치의 사업 재개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만리포 등 태안 해수욕장 “장마로 연장하려다 코로나로 조기 폐장한다”

    만리포 등 태안 해수욕장 “장마로 연장하려다 코로나로 조기 폐장한다”

    “장마로 장사를 제대로 못해 연장하려다 코로나로 조기 폐장한다” 충남 태안군은 14일 만리포해수욕장 등 관내 28개 해수욕장을 당초 계획대로 오는 16일까지 운영하고 일제히 폐장한다고 밝혔다. 태안은 국내에서 가장 많은 해수욕장이 있는 자치단체이다.군은 펜션, 음식점 등을 운영하는 상인들이 “장마 탓에 장사를 못했다”며 오는 30일까지 연장을 요구해 이를 수용할 계획이었으나 코로나19에 가족 3명이 한꺼번에 확진 판정을 받자 감염 확산을 차단하는 차원에서 원래 일정대로 폐장하기로 했다. 오민우 군 주무관은 “폭우가 쏟아질 때 평일 1만 8000명도 안오던 피서객이 어제(13일) 모처럼 비가 오지 않아 해수욕장 이용객이 2만 4000명까지 늘었는데 ‘코로나 확진자 발생’ 문자를 받았으니 기분이 어떻겠느냐”며 “17일까지 연휴를 기점으로 펜션과 음식점 등이 이달 말까지 성수기를 이어갈까 기대 했지만 상업적인 이익 못지않게 지역 이미지도 중요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태안에서는 지난 13일 서부발전 산하 태안화력발전소에 근무하는 협력업체 30대 직원과 부인, 그리고 한 살배기 아들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부인이 지난 10일 서울 강남에서 지인을 만난 뒤 감염됐다. 지인은 하루 전 확진 판정을 받았다.오 주무관은 “태안은 8월 중순이 지나면 해파리가 피서객을 쏘는 현상이 나타나 다른 해수욕장보다 빨리 개장하고 빨리 폐장한다”면서 “올해는 지난 6월 6일 만리포를 시작으로 관내 해수욕장이 연달아서 모두 개장했지만 내내 장마가 이어져 피서객이 급감했다”고 했다. 개장 후 지난 13일까지 태안지역 28개 해수욕장 이용객은 120만여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12만명의 56%를 약간 넘었다. 글, 사진 태안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대한제국 애국가 악보· 서양식 군복 문화재 된다

    대한제국 애국가 악보· 서양식 군복 문화재 된다

    ‘대한제국 애국가’ 악보와 대한제국의 서양식 군복 유물이 국가등록문화재가 된다. 문화재청은 1902년 발행된 ‘대한제국 애국가’ 악보와 대한제국 대원수(황제)가 착용했다고 전해지는 상복, 장관급인 참장의 예복과 상복 등 근대 서양식 군복 9종을 문화재로 등록예고했다고 12일 밝혔다. 대한제국 애국가는 1901년 군악대 지휘자로 초빙돼 온 독일 음악가 프란츠 폰 에케르트가 고종의 명을 받아 이듬해 7월 1일 완성해 그해 8월 15일 애국가로 공포됐다. 국가에서 제정한 첫 애국가였으나 1910년 경술국치로 금지곡이 됐다.대한민국역사박물관이 소장한 ‘대한제국 애국가’ 유물은 관악합주용 총보와 한글 및 독일어로 번역한 가사, 제작 경위를 밝히는 민영환(1861~1905)의 서문이 실려 있다. 문화재청은 “제국주의 열강 속에서 대한제국의 위상을 높이고, 주권을 지키려는 전기를 마련하고자 했던 외교 노력을 담고 있어 귀중한 가치를 지닌다”고 설명했다.육군박물관에 있는 대한제국 군복 9종은 영관급인 부령, 위관급인 부위·정위의 예복과 상복까지 병과별로 다양하게 남아 있고 상의의 의령장(衣領章), 수장(袖章)의 줄 개수와 다른 색의 천을 붙이는 방법으로 계급과 병과를 구별해 당시 군복의 특성을 잘 보여 준다는 평가를 받는다. 문화재청은 아울러 안동의병 이긍연(1847~1925)의 을미의병 활동 전모와 의병 70~80명의 이름을 기록한 ‘이긍연 을미의병 일기’, 1959년 건립해 6·25전쟁 이후 건축적 상황을 엿볼 수 있는 강원도 동해 북평성당도 문화재로 등록예고했다. 30일간 각계 의견을 수렴한 뒤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문화재 등록 여부를 확정한다.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집주인이 ‘전세’를 ‘월세’로 바꿔 달라고 한다면?…‘임대차 3법’의 모든 것

    집주인이 ‘전세’를 ‘월세’로 바꿔 달라고 한다면?…‘임대차 3법’의 모든 것

    최근 부동산 입법 가운데 가장 많은 이슈를 생산하고 있는 ‘임대차 3법’. 그중 ‘계약 갱신 청구권’과 ‘전월세 상한제’는 올해 7월 31일부터 시행되고 있으며, ‘전월세 신고제’는 내년 6월 1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임대차 3법’이 과연 무엇인지, 또 이 법안과 관련해 생기는 궁금증을 해결해보고자 한다. ‘임대차 3법’의 정식 이름은 ‘주택임대차보호법 개정안’이다. 남의 집에 세 들어 사는 사람을 ‘세입자’라고 하는데, 이 세입자를 보호하는 법이다. 주택임대차보호법은 1981년, 국민의 주거생활 안정을 보장할 목적으로 세입자가 불안해하지 않고 잘 살 수 있도록 세입자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제정되었다. 그 후 여러 차례 개정을 거쳤고, 특히 1989년과 2020년 두 차례 굵직한 개정을 거치게 되었다. 1989년에는 ‘임대차 계약 기간’에 대한 조항이 추가되었다. 법이 처음 제정되었을 때는 1년만 보장했는데, 세입자가 마음 놓고 살 수 있게 2년으로 임대차 계약 기간을 조정한 것이다. 2020년 문재인 정부가 ‘집값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그 방법 중 하나로 전·월세도 안정적으로 잡겠다며 ‘임대차 3법’을 내놓았다. 이번에 바뀌게 되는 것은 ‘계약 갱신 청구권’, ‘전월세 상한제’, ‘전월세 신고제’ 등 총 3가지이다.‘계약 갱신 청구권’은 세입자가 집주인에게 계약만료 6개월 전부터 1개월 전까지 계약 연장 여부를 통보하면 2년의 계약 기간을 최소 1번은 연장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세입자는 결국 총 4년의 계약을 보장받을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올해 12월 10일부터 주택임대차보호법 일부가 개정돼 이때부터는 계약만료 6개월 전부터 2개월 전까지 계약 갱신 청구권을 행사해야 한다. ‘전월세 상한제’는 임대료가 너무 급히 오르지 않게 폭을 정한 것이다. 계약을 갱신할 때 집주인이 기존에 받던 돈보다 5% 이상 못 올리게 제한할 수 있다. 결국 세입자가 집주인에게 계약을 연장해달라고 말할 수 있고, 갑자기 높아진 전세보증금에 등 떠밀려 집 나올 걱정을 할 필요도 없으니 세입자에게 유리해진 것이다. ‘전월세 신고제’는 3법 중 가장 늦게 지난 8월 4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해 내년 6월 1일부터 시행된다. 전세 계약을 하고 나면 30일 안에 지자체에 계약 내용을 꼭 신고하도록 하는 것이다. 그동안은 신고를 안 해도 됐었기 때문에 집주인이 빚을 얼마나 지고 있는지 모르고 계약했다가 보증금을 떼이는 일도 많았다고 한다. 이번 ‘임대차 3법’은 기존 임대차 계약에도 소급 적용된다. ‘소급 적용’이란, 어떤 법률이나 규칙 따위가 시행되기 전에 일어난 일에까지 거슬러서 미치도록 적용하는 일을 의미한다. 결국, 이 법안을 새로 집 계약하는 사람뿐만 아니라 원래 계약을 하고 있던 집주인과 세입자 모두에게 적용하기로 하는 것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새로운 계약에만 이 법안을 적용하면, 현재 시점을 기준으로 임대료가 갑자기 폭등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듯 임대차 3법 시행에 대한 여러 가지 의견도 나뉘는 상황이다. 집주인은 “내 집에 마음대로 세를 못 받고, 이전 계약까지 소급 적용되니 지금 사는 세입자가 안 나가겠다고 버티면 곤란해질 것”이라며 재산권 침해를 주장한다. 반면 세입자는 “계약 갱신 때 집주인이 마음대로 전세보증금을 올리거나 갑자기 나가라고 할까 봐 걱정했는데 이제는 안심”이라고 이야기한다. 신혼부부와 같이 새로 집을 구하는 예비 세입자는 “기존 세입자들은 집에서 안 나가겠다고 하고 집주인들은 전세가 아닌 월세만 받으려고 하면 전세가 귀해져서 전세 가격이 오를 것”이라며 전셋값 폭등에 대한 우려를 보이고 있다. 과연 정말 앞으로 전셋값 폭등할까? “당분간 전셋값 못 올리니까 집주인이 미리 가격을 올릴 것”이라며 전셋값이 오를 것이라고 예측하는 사람들과 “현재는 임대료가 2% 정도 오르는 시기라 최고로 많이 올라도 4.31% 정도 오를 것”이라며 전셋값이 크게 오르지 않을 것이라 예측하는 사람들도 있다. 또 “지금부터 4년은 괜찮을지 몰라도 나중엔 결국 집주인들이 전세를 다 월세로 돌릴 것”이라며 전세가 없어질 것이라 예측하는 사람들과 “전세를 끼고 집 사는 게 일반적인 한국 특유의 상황상, 전세금을 돌려주면서 월세로 계약을 바꾸는 게 쉽지는 않을 것”이라며 갑자기 전세를 없애진 못할 것이라고 예측하는 사람들도 있다. 다음은 ‘임대차 3법’ 시행에 대한 소소한 Q&A. Q. 집주인이 반전세나 월세로 바꿔 달라고 한다면? A. 세입자가 안 된다고 하면 집주인 마음대로 바꿀 수 없다. 월세나 반전세로 바꿀 경우에는 ‘전월세 전환율’에 맞춰 계산해야 하는데, 이때도 임대료를 5% 이상 올릴 수 없다. 예를 들어, 현재 4억 원인 전세 계약 갱신 때 집주인은 4억 원의 5%인 4억 2천만 원까지만 올릴 수 있다. 하지만 보증금 1억에 나머지는 월세로 돌리자 합의한 경우, 4억 2천만원에서 보증금 1억 원을 제외한 3억 2천만 원의 4%(2020년 8월 기준 전월세 전환율)인 1천 280만 원이 1년 치 월세가 된다. Q. 새로운 세입자를 들이겠다고 나가 달라고 한다면? A. 임대차보호법 개정안이 시행된 2020년 7월 31일 이전에 집주인이 계약 해지를 통보하고 새로운 세입자와 계약했다면, 기존에 살던 세입자는 나가야 한다. 하지만 집주인이 계약을 해지하겠다고 통보만 하고 다른 세입자를 구하지 않은 상황이라면, 기존 세입자는 계약을 2년 더 연장할 수 있다. Q. 2020년 7월 31일 이전에 이미 8% 올려 계약을 갱신했다면? A. 예를 들어 계약만료가 오는 10월로 두 달 정도 남아 있는 상태(2020년 8월 기준)에서 이미 8%를 올려주기로 하고 계약을 갱신했다면, 계약만료가 한 달 이상 남은 상태이기 때문에 ‘계약 갱신 청구권’과 ‘전월세 상한제’를 행사할 수 있다. 계약 갱신 청구권을 행사하면서 다시 2년 더 계약을 연장하자고 말하거나, 전월세 상한제를 행사하면서 5% 이내로 임대료를 다시 정할 수 있다. Q. 4년 계약이 끝나면, 전셋값이 5% 이상으로 오를 수 있나요? A. 4년이 지나고 살던 집에서 다시 계약할 때는 ‘새로운 세입자’로 쳐서 임대료 올리는 데 제한이 없다. Q. 집주인이 바뀌어도 법 적용이 되나요? A. 집주인이 바뀌어도 세입자가 그 집에 가지는 권리와 의무는 그대로이기 때문에, 세입자는 바뀐 집주인에게 계약을 연장해달라고 할 수 있다. Q. 세입자가 연장하고 싶다면 집주인은 무조건 계약을 연장해야만 하나요? A. 아니다. 세입자가 임대료를 밀리거나 살고 있는 집을 훼손하는 등 임차인으로서의 의무를 다하지 않았을 경우에는 거절이 가능하다. 또, 집주인이나 집주인의 직계 가족이 들어와 살 경우에는 세입자가 나가야 한다. 하지만 허위로 집주인이 세입자를 내쫓은 것이 발견되면 기존의 세입자가 집주인에게 손해배상 청구가 가능하다. 글 장민주 인턴 goodgood@seoul.co.kr영상 임승범 인턴 장민주 인턴 seungbeom@seoul.co.kr
  • [서울광장] 미국과 중국, 신냉전 시대 필승 전략을 짜다/오일만 논설위원

    [서울광장] 미국과 중국, 신냉전 시대 필승 전략을 짜다/오일만 논설위원

    앨릭스 에이자 미 보건복지부 장관이 대만을 방문한 2020년 8월 9일 역사는 미국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깬 날로 기록할 듯하다. 하나의 중국 원칙(One China policy)은 중국 대륙과 홍콩, 마카오, 대만은 나뉠 수 없는 하나이고 합법적인 정부는 오직 중화인민공화국 하나라는 국가 정책이다. 미국도 41년 전인 1979년 중국과 수교를 하면서 이를 존중해 대만과 전격적으로 단교한 역사가 있다. 이런 미국이 수교 이후 처음으로 장관급 인사를 보내 대만 땅을 밟게 하고 차이잉원 대만 총통에게 ‘대만에 대한 강력한 지지’라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달한 것은 예사롭지 않다. 무역·경제 분야에서 진행되는 미중 패권 싸움을 정치·군사 영역으로 확대하겠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이런 맥락에서 지난달 23일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닉슨 도서관 연설은 신냉전을 알리는 선포식이었다. 그는 중국을 ‘새로운 전체주의 독재국가’이자 세계를 위협하는 ‘괴물’로 낙인찍고 시진핑을 ‘파산한 전체주의 신봉자’로 공격했다. 시진핑의 호칭도 과거 국가주석에서 총서기로 바꿨다. 그가 공산당 독재정권의 리더라는 점을 강조하려는 일종의 정치적 프레임을 적용한 것이다. 미국이 미소 냉전을 시작한 것처럼 중국과 신냉전에 돌입한다는 선전포고인 셈이다. 미국의 정책 변화는 지난 5월 21일 트럼프 행정부가 미 의회에 제출한 ‘미국의 대중국 접근 전략’ 보고서에서 감지됐다. 총 16쪽의 보고서는 △서론 △미국에 대한 중국의 도전 △미국의 대중 전략적 접근 △전략적 접근 집행 △결론 등 총 5개 장으로 구성됐다. 향후 미국의 대중 행동 전략의 지침서이자 나침판으로 볼 수 있다. 이를 토대로 한 미국의 신냉전 전략은 대략 세 가지로 압축된다. 우선 중국 본토를 겨냥한 제재 강화와 중국의 아킬레스건인 대만·홍콩·티베트 등의 인권 문제 거론, 반중 국제적 연대 강화가 핵심이다. 미국이 홍콩 민주화 세력을 지지하고, 대만의 군사 현대화를 지원하면서 티베트·신장위구르 등의 인권 문제를 지속적으로 제기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코로나19에 대한 중국 책임론이나 5G 무선통신 네트워크 구축에 화웨이 장비 사용 금지를 각국에 요청하는 것도 미국의 국제 연대의 일환이다. 미국의 전방위 공세에 대해 중국은 장기 항전의 채비를 갖추고 있다. 지난해 여름 미중 무역전쟁이 한창일 때 시진핑 국가주석이 마오쩌둥의 ‘지구전론’을 읽는 모습을 공개한 적이 있다. 지구전론은 마오쩌둥이 중일전쟁 와중인 1938년 5월 발표한 군사전략이다. 마오는 경제력과 군사력이 월등한 일본 제국주의에 맞서 정면 승부를 피하고 유격전 등 지구전(장기전)만이 필승 전략임을 역설했다. 지난 7월 30일 시 주석은 공산당 정치국회의를 통해 “국제환경이 복잡해지고 불확실성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우리가 직면한 문제는 중장기적인 것이고, 반드시 지구전으로 인식해야 한다”고 밝혔다. 중국 최고지도자의 입에서 처음으로 지구전이란 단어가 나온 것이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격화되는 미중 패권 싸움에서 중국이 마오의 지구전론에 입각해 장기전을 채택하겠다는 선언인 것이다. 대미 지구전을 뒷받침할 경제전략도 다시 짰다. 중국 공산당은 14차 5개년 경제개발계획(2021~2025년)에서 미국의 경제봉쇄에 대비해 경제 자립도를 높이는 내수 확대 카드를 들고나왔다. 이른바 내수를 중심으로 경제를 발전시킨다는 국내 대순환론이다. 이는 지난 40년간 중국 경제전략의 핵심이었던 수출 중심의 대외 개방 전략을 전면 수정하는 것이다. 중국 공산당은 역사적으로 지구전에 단련된 집단이다. 중국은 오랜 항일전쟁과 국공내전 시기 10대1의 열세를 딛고 승리를 쟁취한 경험을 토대로 최강 미국과의 싸움을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이번 신냉전의 본질을 잘 파악해야 미중 사이의 너트크래커(호두 까는 도구) 신세에서 벗어날 수 있다. 과거 미중 협력 시대에는 안보는 미국, 경제는 중국이라는 안미경중(安美經中) 전략이 먹혔지만 신냉전 시대에는 새로운 전략이 필요하다. 일부에서 일방적인 미국 편승 정책을 주장하고 있지만 단견에 가깝다. 미중의 선택 압력 충격은 최소화하면서 선택의 기회를 넓히는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 안보에 대한 미국 의존도, 경제에 대한 중국 의존도 모두를 줄여 주체적인 선택적 균형을 확장해야 우리의 생존 공간이 넓어진다. oilman@seoul.co.kr
  • “한달새 집값 상승률 꺾였다” 한국감정원 통계 제시한 靑

    “한달새 집값 상승률 꺾였다” 한국감정원 통계 제시한 靑

    7월 13일 0.09%서 8월 3일 0.04%로 “13일 발표 땐 강남 의미있는 결과 예상”일각 “전세 폭등 중인데 지나치게 낙관”청와대는 11일 “문재인 대통령의 ‘집값 상승세 진정 양상’ 발언은 한국감정원의 주택가격 동향조사를 토대로 한 것이며 집값 안정에 대한 정책적 의지를 강조한 표현”이라고 밝혔다. 전날 문 대통령이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부동산) 종합대책의 효과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과열 현상을 빚던 주택시장이 안정화되고, 집값 상승세가 진정되는 양상을 보이기 시작했다”고 말하자 보수진영 등을 중심으로 시장의 현실과 부동산 민심을 외면한 발언이라는 비판이 제기된 데 따른 것이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한국감정원의 서울 주택가격 상승률(매매가격지수 변동률·주간) 추세를 보면 최근 한 달 동안 0.09%에서 0.06%로, 다시 0.04%까지 낮아진 상황”이라며 “목요일(13일) 감정원 발표에서 상승률은 더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고, 특히 강남 4구에서 의미 있는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런 추세적 흐름이 있고, 최근 국회에서 부동산정책 패키지 입법이 매듭지어졌기 때문에 집값 진정세는 더욱 견고해질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한국감정원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6일(6월 30일~7월 6일) 서울의 주택가격 상승률은 0.11%였고, 나흘 뒤 7·10 부동산대책이 나왔다. 이후 13일에 0.09%, 20일에 0.06%를 기록했고, 27일과 지난 3일에는 2주 연속 0.04%에 머물렀다. 8·4 부동산대책에 포함된 공급 확대 방안과 소득세법 등 부동산 관련법의 국회 통과 영향은 아직 반영되지 않은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지난 7월 서울의 아파트 매매 중위가격은 8억 4684만원으로 사상 최고액을 경신했고, 전국의 전셋값도 역대 최고 수준이란 점을 들어 청와대의 현실 인식이 지나치게 낙관적인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하지만 최근 한 달여의 추세적 흐름을 봤을 때 서울의 집값 상승세가 점점 진정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게 청와대의 분석인 셈이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박철현의 이방사회] 여유 없을 때 진면목 드러난다

    [박철현의 이방사회] 여유 없을 때 진면목 드러난다

    세계 2위의 경제대국으로 자리매김하던 고도 성장기 및 버블 시기의 일본은 온갖 여유로움이 넘쳐흘렀다. 동남아시아 및 아프리카에 대한 순수한 경제원조(ODA) 규모는 세계적으로 톱 수준이었고, 문화 및 기초과학 분야에 들어가는 투자 및 지원도 어마어마했다. 버블은 1992년에 붕괴했지만, 진정기까지 생각한다면 1990년대 중후반까지 J팝과 재패니메이션은 황금기를 구가했다. 2000년 이후 일본 노벨상 수상자들의 연구를 보면 거의 이 시기의 연구다. 그전까지 당연시됐던 재일 조선인, 부락민, 아이누족 차별 등을 본격적으로 비판하는 여론도 이때 나왔다. 직접적 인과관계를 단정할 수 없지만, 경제적 여유가 이러한 움직임에 조금은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하지만 불과 20여년 만에 일본은 180도 다른 사회가 됐다.‘잃어버린 20년’을 극복하려던 아베노믹스는 2019년 소비세 인상의 직격탄을 맞았다. 각종 스캔들로 몸살을 앓고 있는 아베 정권은 올해 들어 코로나19로 무능함을 증명하는 중이다. 마이너스 경제성장률은 그렇다 치더라도 앞으로 어떻게 하겠다는 비전이 전혀 없다.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크루즈선을 2월에 경험하면서 의료 인프라를 확충하겠다고 했지만, 최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지인의 이야기를 들어 보면 무엇이 달라졌다는 건지 모르겠다. A씨는 7월 21일 39도의 고열을 겪었고 25일부터 미각을 잃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병원에 문의했지만 검사 대상자가 아니고, 굳이 검사를 하고 싶으면 2만 4000엔 자비 부담으로 가능하다는 답을 들었다. 증상이 그렇게 심하지 않아 자가격리를 하고 있었는데, 같은 달 27일 고토구의 한 병원에서 전화가 걸려왔다. 병원에 입원한 환자가 양성 확진자인데 인터뷰를 하다 보니 당신 이름이 나왔다며 이것저것 물어보더란다. 17일 두어 시간 동안 밥을 같이 먹었고, 앞서 언급한 증상을 설명하자 병원 측은 “당신은 농후접촉자이며 확진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그럼 어떡해야 하냐고 물어보자 보건소에서 연락이 갈 거라고 하길래 기다렸고, 그날 오후 보건소에서 연락와서 똑같은 질의응답을 거친 후 미나토구 보건소에서 연락이 갈 것이라고 했다고 한다. 다시 “당신들은 누구냐”고 묻자 “우리는 고토구 보건소”라는 답을 들었다. 그는 잘 이해가 안 됐지만 일단 전화를 끊었는데, 미나토구 보건소에서 연락이 안 왔다고 한다. 만 하루가 지나도 연락이 없어 직접 전화해 자초지종을 설명하자 “고토구에 확인한 후 다시 연락을 주겠다”고 말했고, 한 시간 후 미나토구 보건소는 “29일에 어디어디 클리닉 가서 검사를 받으라”고 알려 줬다. 29일 PCR 검사를 받고 30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확진자가 됐으니 이제 어떻게 해야 하냐고 묻자 “그렇게 증상이 심한 것은 아니니 그냥 바깥에 나가지 말고 집에서 2주 정도 있고 증상이 악화되면 연락을 달라”고 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우버이쓰 배달음식은 비싸기 때문에 하루에 두어 번 집 근처 편의점으로 도시락을 사기 위해 외출한다고 한다. 의심으로부터 열흘, 감염으로부터 2주일 만에 확진자 판정을 받은 셈이다. 또 다른 확진자의 이야기를 들어 봐도 비슷한 패턴이다. 즉 2월이나 8월이나 검사 시스템에 별 차이가 없다. 그런데 이들이 반드시 하는 부탁이 있다. 절대 익명으로 해 달라는 것이다. 한국 신문의 칼럼이니 괜찮지 않냐고 하면 요즘엔 다 일본어로 번역된다면서 자기 신분이 밝혀지면 큰일난다는 것이다. 순간 이와테현의 첫 감염자가 떠올랐다. 신분이 노출되는 바람에 일하는 회사에 클레임 전화가 수십 수백통이 걸려오는 등 한바탕 난리가 났었다. 걸리고 싶어서 걸린 것도 아닐 텐데 너무나 많은 사람이 당사자, 혹은 해당 지역을 차별한다. 코로나뿐만이 아니다. 일본 정부의 최근 모습을 보면 ‘여유’가 너무 없다. “적 기지 미사일 타격 능력을 갖추겠다는데 주변국을 왜 고려해야 하나”라는 고노 다로 방위상의 신경질적인 발언이 찬사를 받는다. 참고로 고노 방위상의 아버지는 버블이 붕괴되는 그 험난한 시기에 자신의 명의로 위안부 담화를 발표한 고노 요헤이다. 많은 것을 바라진 않는다. 아버지 세대의 품격이라도 배웠으면 한다.
  • ‘보험 95억원 캄보디아 아내’…남편의 살인죄 무죄, 교통사고만 금고 2년

    ‘보험 95억원 캄보디아 아내’…남편의 살인죄 무죄, 교통사고만 금고 2년

    6년 동안 무죄와 무기징역이란 극단을 오간 끝에 ‘95억원 보험 캄보디아 만삭 아내 살해 사건’은 ‘남편의 살인 혐의 무죄’로 결론이 났다. 대신 교통사고를 내 아내를 숨지게 한 혐의를 적용해 금고 2년이 선고됐다. 대전고법 형사6부(허용석 부장)는 10일 연 파기환송심에서 살인죄 대신 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 치사죄를 물어 이모(50)씨에게 금고 2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거액의 보험금만으로 이씨의 살인 동기를 찾을 수 없고, 사고 당시 고의성을 명백히 할 증거도 없다”고 밝혔다.이씨는 2014년 8월 23일 오전 3시 41분쯤 캄보디아 출신 아내(당시 24세)와 함께 스타렉스 승합차를 타고 경부고속도로를 달리다 하행선 335.9㎞지점(천안휴게소 부근) 갓길에 주차된 8t 화물차 뒷부분을 들이받아 아내를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이씨의 차량 속도는 시속 60~70㎞였고, 아내는 임신 7개월이었다. 둘은 2008년 결혼해 딸(당시 3세)을 두고 있었다. 이씨는 “졸음 운전을 했다”고 진술했지만 수사기관은 수상하게 생각했다. 이씨만 안전벨트를 했고, 비교적 멀쩡한 운전석과 달리 아내가 앉아 있던 조수석이 크게 부서졌고, 부검결과 아내의 시신에서 수면 유도제가 검출된 점이 그러했다. 특히 이씨가 결혼한 해부터 아내 사망시 95억원을 탈 수 있도록 보험 25개에 가입한 점은 의심을 사기에 충분했다. 매달 보험료로 360만원이 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런 정황과 증거를 근거로 이씨가 보험금을 노리고 아내를 살해한 것으로 보고 살인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하지만 법원 판단은 크게 엇갈렸다. 1심 재판부는 “이씨는 자신이 운영하는 잡화점을 찾는 고객들의 권유로 보험을 많이 들었을 뿐 아내를 살해해 돈을 타내려는 목적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 이씨 몸에서도 아내와 같은 수면 유도제가 나와 감기약을 함께 먹었을 가능성이 있다”며 “의심 정황은 많지만 직접적 증거가 없다”고 무죄를 선고했다. 반면 2심 재판부는 “이씨가 졸음운전을 했다면 사고 직전 350m를 똑바로 주행하기 힘들다”며 “아내가 사망하기 3∼4개월 전부터 이씨가 대출을 받아 보험금을 낼 정도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었다”고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대법원은 2017년 5월 30일 좀 더 선명 또는 직접적 증거를 주문하고 대전고법으로 파기환송했다. 대법원 3부(주심 박병대)는 파기환송 이유에서 “거액의 보험금이란 금전적 이유만으로 살해 동기를 인정할 수 있는지 면밀히 살펴봐야 한다. 증명력이 선명하지 않으면 피고의 이익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했다. 대전고검은 지난 6월 22일 파기환송 결심 공판에서 살인죄를 고수하고 이씨에게 사형을 구형했다. 이씨 변호인은 “이씨는 월수입이 1000만원 안팎으로 악성 부채나 사채가 없었다. 태아가 아들이어서 모두 좋아했고, 부부 갈등도 없었다. 아내를 살해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반박했다. 한편 수사 착수로 지급이 중단됐던 이씨의 보험금은 이자까지 합쳐 100억원 이상으로 불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단독] 巨與, 패스트트랙 기간 단축 추진…‘공수처법 개정’ 압박도

    [단독] 巨與, 패스트트랙 기간 단축 추진…‘공수처법 개정’ 압박도

    더불어민주당이 법안 처리까지 최장 330일이 걸리는 국회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 기간을 75일가량으로 대폭 단축한 국회법 개정안을 발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임시국회에서 일방적 표결로 부동산 입법을 밀어붙인 뒤 ‘거대 여당의 독주’라는 비판을 받고 지지율까지 하락하자, 쟁점 법안을 처리하기 위한 ‘플랜B’ 준비 차원으로 풀이된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장 후보 추천에서 야당의 비토권을 삭제하는 공수처법 개정을 염두에 뒀다는 분석도 나온다. 9일 국회에 따르면 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인 진성준 의원은 지난 7일 패스트트랙 처리 기간을 대폭 줄인 국회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패스트트랙은 여야 이견으로 상임위에 발이 묶인 법안을 신속 처리하기 위한 제도로 현재 상임위 180일, 법제사법위원회 90일, 본회의 자동 상정 60일 등 최대 330일이 걸린다. 진 의원의 개정안은 이를 상임위 60일, 법사위는 15일로 각각 단축하고 이후 처음 열리는 본회의에 법안을 자동 상정하도록 했다. 짧게는 75일 만에 법안 처리가 가능한 셈이다. 앞서 지난 6월 민주당 노웅래 의원도 패스트트랙 기간을 최장 120일로 단축하는 법안을 냈으나 진 의원 법안은 이보다도 훨씬 더 법안 처리 속도가 빠르다. 진 의원은 서울신문 통화에서 “현행 패스트트랙은 법안 처리에 1년 이상 걸려 취지를 전혀 살리지 못한다”며 “패스트트랙에 법안이 태워지면 절차대로 ‘패스트’하게 처리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앞서 민주당은 임대차보호법, 부동산 세법 등을 속전속결로 일방 처리했다가 여론의 반발을 샀다. 이에 후속 입법 과제로 떠오른 권력기관 개혁 작업은 국회법 절차에 따른 협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특히 공수처장 후보 추천은 이해찬 대표까지 나서 압박했지만 미래통합당은 후보 추천위원을 선임하지 않고 있다. 민주당은 끝내 공수처 출범이 표류하면 모법(母法)인 공수처법 개정까지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당내에서는 부동산 입법과 달리 공수처법 강행 처리는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급한 민생의 불가피성’을 내세울 수 없다는 이유다. 이에 일종의 플랜B로 패스트트랙 손질에 나선 것이란 분석도 제기된다. 하지만 진 의원은 이에 대해 “국회법 개정은 여야 합의가 필요한데 이 법을 처리하고 공수처법을 패스트트랙에 태우면 너무 늦게 된다”며 “공수처 출범이 더 급하다”고 말했다. 한편 20대 국회에서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등 패스트트랙에 속수무책으로 끌려온 통합당은 ‘패스트트랙 지정 법안에 수정안 불허’(엄태영), ‘소관 상임위 변경 시 다시 180일 심사’(조수진) 등의 개정안을 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보험금 95억원 든 캄보디아 만삭 아내 살해”…내일 결론 난다

    “보험금 95억원 든 캄보디아 만삭 아내 살해”…내일 결론 난다

    1심 무죄→2심 무기징역→대법원 파기환송이란 반전을 거듭한 ‘95억원 보험 캄보디아 만삭 아내 살해 사건’의 사실상 최종 결론이 10일 나온다. 9일 대전고법 형사6부(허용석 부장)에 따르면 10일 오후 2시 법원 302호 법정에서 살인 등 혐의로 구속 기소된 이모(50)씨에 대한 파기환송심 선고를 한다. 이씨는 2014년 8월 23일 오전 3시쯤 캄보디아 출신 아내와 함께 스타렉스 승합차를 타고 경부고속도로 하행선을 달리다 천안휴게소 부근 갓길에 주차된 8t 화물차를 들이받아 함께 타고 있던 아내를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아내는 임신 7개월이었다. 당시 이씨 차량 속도는 시속 70~80㎞였다. 이씨는 “졸음 운전을 했다”고 진술했지만 수사기관은 수상하게 생각했다. 이씨만 안전벨트를 했고, 비교적 멀쩡한 운전석과 달리 아내가 앉아 있던 조수석이 크게 부서졌고, 부검결과 아내의 시신에서 수면 유도제가 검출된 점이 그러했다. 특히 이씨가 2008년부터 아내가 사망했을 때 95억원을 받을 수 있도록 보험 25개를 가입한 부분은 의심을 사기에 충분했다. 검찰은 이 같은 정황과 증거를 근거로 거액의 보험금을 노린 이씨의 범행이라고 확신했다.하지만 법원 판단은 크게 엇갈렸다. 1심 재판부는 “이씨는 자신이 운영하는 잡화점 고객들로부터 권유 받아 보험을 가입했고, 이씨 몸에서도 아내와 같은 수면 유도제가 나와 감기약을 함께 먹었을 가능성이 있다”며 “의심 정황은 많지만 직접적 증거가 없다”고 무죄를 선고했다. 반면 2심 재판부는 “이씨가 사고 직전 350m를 똑바로 주행했는데 졸음운전이라면 그 거리를 직진하기 어렵다” 등 정황과 증거를 들어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대법원은 1심과 비슷했다. 대법원 3부(주심 박병대)는 2017년 5월 30일 “간접사실을 근거로 고의적 살인이라고 확신하기에는 의문이 남는다. 살해 동기가 선명하지 않아 좀 더 명확한 증거가 필요하다”고 대전고법에 돌려보냈다. 대전고검은 지난 6월 22일 결심 공판에서 사형을 구형했다. 검찰은 “아내가 사망하기 3∼4개월 전부터 이씨가 대출을 받아 보험금을 낼 정도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었다”고 강조했다. 이씨 변호인은 최후 변론에서 “이씨는 악성 부채나 사채가 없었고, 유흥비 등의 필요성도 없었고, 부부 갈등도 없었다. 살해 동기가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사고 발생부터 대법원까지 3년, 대법원 파기환송 후 또다시 3년이 흐른 사건을 대전고법이 어떻게 결론을 낼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위기가 곧 기회, 문화예술인?청년과 함께 희망일자리 실시

    위기가 곧 기회, 문화예술인?청년과 함께 희망일자리 실시

    대구 수성구가 ‘코로나19 극복 희망일자리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희망일자리사업은 저소득층, 취업취약계층, 코로나19로 실직·폐업을 경험한 자 등 생계지원이 필요한 수성구민에게 총 2051개의 공공분야 일자리다. 8월 6일부터 11월 30일까지 약 4개월간 생활방역사업, 공공휴식공간 개선사업 등을 실시한다. 또 참여자 전원의 코로나19 검체 검사를 실시하는 등 지역 내 감염병 추가 확산 방지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한다. 주요 사업은 어린이집, 학교 및 유치원 방역 등 생활방역사업과 금호강변 경관개선, 공원 및 유원지 정비 등 공공휴식공간 개선사업 등이 있다. 지역 미취업 청년들을 위해 공공기관 행정보조사업, 기록물DB구축 등 청년지원 사업을 실시해 일 경험 습득·경력 형성을 지원한다. 특히, 수성구는 지역특성화 사업으로 ‘공연예술분야 종사자 및 프리랜서 예술인의 주민 위로 공연사업’, ‘코로나19로 지친 주민의 희망을 위한 빛작품 참여·제작사업’을 창출해 중점 추진한다. 이를 통해 양질의 문화예술공연 일자리를 창출하고 수성구 대표 축제로 자리매김한 수성못 페스티벌, 수성 빛 예술제와 각각 연계할 계획이다. 김대권 수성구청장은 “이번 희망일자리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해 고용안전망을 더욱 공고히 하겠다”며, “구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해 위축된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한국지역정보개발원-대한적십자, 코로나19 극복 기원 사회공헌활동 전개

    한국지역정보개발원-대한적십자, 코로나19 극복 기원 사회공헌활동 전개

    한국지역정보개발원(원장 지대범, 이하 개발원)이 대한적십자사와 함께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사회적 책임 실천에 앞장서고 있다.개발원은 코로나19 확산 및 장기화 사태로 피해를 입은 취약계층을 위해 혈액 수급 및 방역용품을 지원하며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들을 전개해 나가고 있다. 특히 이번 나눔 활동은 상반기 신규 입사 직원들을 중심으로 실시되어 기관의 사회적가치 창출 이념을 되새김하고 실천하는 계기가 되었다. 지난 7월 30일, 개발원 측은 기관 단체 헌혈 캠페인을 실시하여 혈액수급을 실시했으며, 8월 5일에는 마포구 관내 독거노인, 결손가정 등 취약계층에게 마스크 및 손소독제 등 코로나19 예방키트 포장과 정서적 안정을 돕는 테라리움을 제작해 전달했다. 또한 한국지역정보개발원에서 직접 제작한 코로나19 극복 지원물품은 대한적십자사의 희망풍차 사업과 결연되어 있는 90세대의 취약계층으로 전달되었다. 이를 통해 해당 계층의 심리적 안정은 물론 코로나19 확산 예방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활동에 참여한 신입사원은 “코로나19 시대에 개인위생을 철저히 지키는 것 외에 사회 구성원으로서 지역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의미 있는 활동이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한국지역정보개발원 관계자는 “앞으로도 코로나 19 확산으로 어려운 시기를 함께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비대면 사회공헌활동을 추진하는 등 사회적 가치 실현 활동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아하! 우주] 화성 도착한지 어언 8주년…큐리오시티가 촬영한 명작 사진

    [아하! 우주] 화성 도착한지 어언 8주년…큐리오시티가 촬영한 명작 사진

    머나먼 화성에서 탐사를 진행 중인 '호기심 해결사' 큐리오시티(Curiosity)가 화성에 착륙한 지 8주년을 맞았다. 최근 미 항공우주국(NASA)은 큐리오시티가 그간 촬영한 다양한 사진들과 업적들을 공개하며 8년 간의 길고 힘들었던 성과를 자축했다. 소형차 만한 크기의 탐사 로보 큐리오시티는 화성에 생명체가 있는지 호기심을 해결하기 위해 지난 2012년 8월 5일 폭이 154㎞에 이르는 게일 크레이터 부근에 내려앉았다.큐리오시티의 하루 일과는 웬만한 직장인보다 힘들다. 화성에 해가 뜨면 큐리오시티는 잠에서 깨어나 지구의 명령을 기다린다. 이어 명령이 하달되면 큐리오시티는 최대시속 35~110m로 느릿느릿 움직여 목표 장소로 이동한다. 지시받은 곳에 도착하면 카메라로 주변을 찍고 표면에 작은 구멍도 뚫고 레이저를 쏴 암석의 성분도 파악한다. 이렇게 얻어진 정보는 화성시간으로 오후 5시, 화성의 궤도를 돌고있는 화성정찰위성(mars reconnaissance orbiter·MRO)에 전송한다. 이같은 소중한 정보는 미국을 위시한 세계 각국에서 온 500명의 과학자들에 공유돼 화성의 비밀을 밝히는 단초를 제공하게 된다.큐리오시티는 2011년 11월 26일 미 플로리다주(州)의 케이프커내버럴 공군기지에서 화성과학실험실(MSL) 선체에 실려 화성으로 발사됐다. 이후 큐리오시티는 5억6300만㎞라는 엄청난 거리를 날아 이듬해 목적한 착륙지점에서 2.4㎞ 떨어진 게일 크레이터 부근에 내려앉았다. 큐리오시티는 80㎏이 좀 넘는 각종 과학장비를 탑재하고 있어 총 중량은 900㎏에 이르며 핵에너지인 플루토늄 동위원소를 동력으로 이용한다. NASA에 따르면 8년 간 큐리오시티가 여행한 거리는 총 23㎞에 불과하지만 기간 중 드릴로 화성 표면에 구멍을 뚫어 26번째 암석 샘플을 수집했으며 토양 샘플을 채취해 고대 화성이 실제로 생명체가 살기에 적합했다는 놀라운 사실을 증명했다.이처럼 오랜시간 묵묵히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해 온 큐리오시티도 이제 내년이면 '후배'를 맞게된다. 지난달 30일 NASA는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공군기지에서 다섯 번째 화성탐사 로버인 퍼서비어런스를 쏘아 올렸다. 아틀라스V 로켓에 실린 퍼서비어런스는 약 5억㎞를 날아가 내년 2월 18일 고대 삼각주로 추정되는 ‘예제로(Jezero) 크레이터’에 착륙할 예정이다. 특히 카메라와 마이크, 레이저, 드릴 등 각종 고성능 장비를 장착한 퍼서비어런스는 전체적인 모습이 큐리오시티와 매우 유사하다. 이는 역대급 퍼포먼스를 보인 큐리오시티를 따라 만들었기 때문이다. 지난 2일 NASA가 공개한 큐리오시티의 8주년 기념 사진과 기억에 남는 '명작'을 간추려 정리해봤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日 전범기업에 폭탄… ‘가해자의 자리’ 생각하게 됐죠”

    “日 전범기업에 폭탄… ‘가해자의 자리’ 생각하게 됐죠”

    1974년 日기업 상대 연쇄 폭파사건 다뤄일본의 반성 없는 모습 경고한 무장투쟁폭력으로 인한 무고한 희생… 평가 갈려 식민지 문제 연구자이자 조직원의 가족 “민중과 민중이 나서 한일관계 개선 가능”“제가 한국에서 자랐기 때문에 항상 피해자의 자리에서만 세계사의 흐름을 인식해 왔다면, 이들을 추적하는 과정에서는 가해자의 자리에 대해 생각을 많이 하게 됐어요.” 1974년 8월 30일부터 벌어진 일본 전범기업을 상대로 한 연쇄 폭파 사건을 영상에 담은 김미례 감독이 밝힌 소감이다. 그의 영화 ‘동아시아반일무장전선’(20일 개봉)은 ‘반일’을 기치로 내걸고 일본 제국주의 침략으로 성장한 기업들을 폭파하며 반성 없는 태도를 엄중 경고한 무장투쟁 그룹 ‘동아시아반일무장전선’을 그린다. 김 감독은 4일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기자간담회에서 제작 동기를 밝혔다. 건설 현장에서 일한 아버지로부터 시작해 일용직 노동자들을 소재로 한 다큐멘터리(‘노가다’·2005)를 제작하면서 일본 관련 운동을 하는 이들을 알게 됐다. “그분들 운동의 전신이 ‘동아시아반일무장전선’이라고 해서 마음에 담아 두고 있다가 역사학자와 함께 공부하고 자료를 모으며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영화는 각각 다른 조직인 ‘늑대’와 ‘대지의 엄니’, ‘전갈’ 부대가 ‘동아시아반일무장전선’이라는 이름으로 벌이는 아홉 건의 연속 폭파 사건을 조망한다. 이들은 도쿄 미쓰비시중공업 빌딩부터 공격하면서 해외 활동을 멈추고 개발도상국에 있는 모든 자산을 포기하라고 경고했다. 4·19혁명 날에 폭파를 감행하는 등 한국의 반독재 민주화 투쟁을 기념하기도 했다. 부대원 일부는 실형을 받았거나 국제수배 중이다. 감옥에서도 외부와 소통했고, 이들을 후원하는 이들도 생겼다. ‘동아시아반일무장전선’은 질문을 던진다. 가해자로서 자각과 반성은 필요하지만 폭력으로 인한 무고한 희생을 감내해야 하는가. 그들의 행동은 일본인에게도, 한국인에게도 쉽게 이해받기 어려운 부분이 존재한다. 일본 식민지 문제 연구자이자 ‘늑대’ 일원의 사촌형이기도 한 오타 마사쿠니는 “결사, 집회 등의 정치적 자유가 있었던 일본에서 그런 방법(폭력)을 선택한 것은 큰 문제”라고 인정했다. 그러나 반세기 전을 반면교사 삼아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한일 관계에 대해 희망적인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현 상황은 일본의 책임이 상당히 크지만 좀더 좋은 방향으로 가져가고 싶습니다. 무장전선이 활동하던 시절과 달리 지금은 국가와 국가뿐 아니라 민중과 민중이 직접적으로 토론하며 좋은 관계를 만들어 나갈 수 있는 시대니까요.” 글 사진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윤희숙 뜨자… 여야, 퇴장·막말 대신 토론배틀

    4일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는 종부세법 등 부동산 3법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후속법안 등 18개 법안이 처리됐다. 더불어민주당이 주도해 온 고강도 부동산 입법이 모두 마무리된 것이다. 민주당은 8월 결산국회에 이어 9월 정기국회에서 권력기관 개혁 등 개혁입법의 고삐를 한층 조일 태세여서 여야 대치는 장기화될 전망이다. 표결에 불참한 미래통합당은 여당의 속전속결에 “수도권 다주택 소유자를 부도덕한 투기꾼으로 매도하며 3분 즉석요리로 화풀이하듯 세금 폭탄을 안겼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이 밀어붙인 부동산 법안 패키지와 공수처 입법은 상임위 상정부터 본회의 의결까지 일주일밖에 걸리지 않았다. 다만, 여야는 본회의에서 막말 대신 ‘메시지 대결’을 벌였다. 지난달 30일 임대차보호법 개정안 등에 대한 통합당 윤희숙 의원의 ‘저는 임차인’ 반대토론이 세간의 주목을 받자 여야가 찬반토론으로 맞붙은 셈이다. 의석수 절대 열세로 여당 주도 입법을 막을 수 없는 통합당은 ‘제2의 윤희숙’ 탄생에 기대를 걸며 반대토론 카드를 꺼냈다. 쟁점법안 반대토론과 자유발언에 9명의 의원을 출격시켰다. 민주당도 이에 맞서 9명의 의원을 발언대에 세웠다. 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는 부동산 정책에 대해 “주택시장이 안정될 때까지 투기 근절, 투기 이익 환수, 무주택자 보호라는 부동산 안정화 3법칙을 흔들림 없이 추진하겠다”며 “국민이 모두 내 집 한 채를 장만할 수 있는 1가구 1주택 시대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반면 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는 “정부가 서민을 위한답시고 세금폭탄 부동산 정책을 추진해 시민은 거리에서 신발을 던지며 분노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박홍근 의원은 “오늘 올라온 세법들은 납세자를 무작위로 잡는 나쁜 세금이 아니라 공급 확대의 과실이 다주택자가 아닌 실수요자에게 돌아가게 하는 정당한 조치”라고 강조했다. 이에 통합당 추경호 의원은 “다주택 소유자를 부도덕한 투기꾼이나 범죄 집단으로 매도하면서 화풀이하듯 세금 폭탄을 안긴다”고 맞섰다. 기본소득당 용혜인 의원은 윤 의원 연설의 첫 문장과 똑같이 “저는 임차인입니다”라고 입을 뗀 뒤 “평당으로 치면 아파트보다 비싼 월세로 살던 신혼부부, 청년으로서 오늘 부동산 세법, 임대차 3법의 통과를 시작으로 집값 낮추는 국회를 만들자고 말씀드린다”고 했다. 이에 여권 의원들은 큰 박수로 호응했다. 종부세법 개정안 찬성 토론에 나선 열린민주당 김진애 의원은 “고가 아파트에 산들 부동산값이 올라도 우린 문제없다. 다만 세금만 열심히 내라”고 해 논란을 낳았다. 여야는 공수처 후속법을 놓고도 격돌했다. 통합당 유상범 의원은 “살아 있는 권력에 도전하는 이들은 공수처를 통해 가차 없이 잘라버리겠단 선전포고”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김회재 의원은 “촛불혁명으로 시작된 국민이 주인인 나라, 그 첫걸음은 권력기관 개혁”이라고 맞받았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日 전범기업에 폭탄… ‘가해자의 자리’ 생각하게 됐죠”

    “日 전범기업에 폭탄… ‘가해자의 자리’ 생각하게 됐죠”

    1974년 日기업 상대 연쇄 폭파사건 다뤄일본의 반성 없는 모습 경고한 무장투쟁폭력으로 인한 무고한 희생… 평가 갈려식민지 문제 연구자이자 조직원의 가족 “민중과 민중이 나서 한일관계 개선 가능”“제가 한국에서 자랐기 때문에 항상 피해자의 자리에서만 세계사의 흐름을 인식해 왔다면, 이들을 추적하는 과정에서는 가해자의 자리에 대해 생각을 많이 하게 됐어요.” 1974년 8월 30일부터 벌어진 일본 전범기업을 상대로 한 연쇄 폭파 사건을 영상에 담은 김미례 감독이 밝힌 소감이다. 그의 영화 ‘동아시아반일무장전선’(20일 개봉)은 ‘반일’을 기치로 내걸고 일본 제국주의 침략으로 성장한 기업들을 폭파하며 반성 없는 태도를 엄중 경고한 무장투쟁 그룹 ‘동아시아반일무장전선’을 그린다. 김 감독은 4일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기자간담회에서 제작 동기를 밝혔다. 건설 현장에서 일한 아버지로부터 시작해 일용직 노동자들을 소재로 한 다큐멘터리(‘노가다’·2005)를 제작하면서 일본 관련 운동을 하는 이들을 알게 됐다. “그분들 운동의 전신이 ‘동아시아반일무장전선’이라고 해서 마음에 담아 두고 있다가 역사학자와 함께 공부하고 자료를 모으며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영화는 각각 다른 조직인 ‘늑대’와 ‘대지의 엄니’, ‘전갈’ 부대가 ‘동아시아반일무장전선’이라는 이름으로 벌이는 아홉 건의 연속 폭파 사건을 조망한다. 이들은 도쿄 미쓰비시중공업 빌딩부터 공격하면서 해외 활동을 멈추고 개발도상국에 있는 모든 자산을 포기하라고 경고했다. 4·19혁명 날에 폭파를 감행하는 등 한국의 반독재 민주화 투쟁을 기념하기도 했다. 부대원 일부는 실형을 받았거나 국제수배 중이다. 감옥에서도 외부와 소통했고, 이들을 후원하는 이들도 생겼다. ‘동아시아반일무장전선’은 질문을 던진다. 가해자로서 자각과 반성은 필요하지만 폭력으로 인한 무고한 희생을 감내해야 하는가. 그들의 행동은 일본인에게도, 한국인에게도 쉽게 이해받기 어려운 부분이 존재한다. 일본 식민지 문제 연구자이자 ‘늑대’ 일원의 사촌형이기도 한 오타 마사쿠니는 “결사, 집회 등의 정치적 자유가 있었던 일본에서 그런 방법(폭력)을 선택한 것은 큰 문제”라고 인정했다. 그러나 반세기 전을 반면교사 삼아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한일 관계에 대해 희망적인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현 상황은 일본의 책임이 상당히 크지만 좀더 좋은 방향으로 가져가고 싶습니다. 무장전선이 활동하던 시절과 달리 지금은 국가와 국가뿐 아니라 민중과 민중이 직접적으로 토론하며 좋은 관계를 만들어 나갈 수 있는 시대니까요.” 글 사진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6년 간 온열질환으로 27명 사망…인권위 ‘폭염 시 작업 중지’ 권고 추진

    6년 간 온열질환으로 27명 사망…인권위 ‘폭염 시 작업 중지’ 권고 추진

    최근 6년 동안 열사병 등 온열질환으로 사망한 노동자가 27명에 달할 만큼 폭염으로 인한 산업재해 문제가 심각한 상황에서 국가인권위원회가 폭염 때 노동자가 작업을 중지하고 그에 따른 임금을 보전받을 수 있도록 고용노동부가 현행 법·제도를 개선할 것을 권고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현재로서는 공공 부문 공사 현장에 우선 적용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는데, 노동계는 향후 민간 공사 현장에까지 확대·시행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3일 인권위에 따르면 인권위는 현재 △공공 부문 건설 현장에서 폭염으로 인한 노동자의 작업 중지가 가능하도록 하고 △작업 중지 시간을 근무 중 휴게시간으로 보고 노동시간으로 인정하는 방안 △그에 따른 임금 보전 방안을 마련할 것 등을 고용부에 권고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 안건은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폭력 사건에 대한 직권조사 여부를 결정하는 안건이 추가됐던 지난달 30일 상임위원회에 보고된 안건이다. 고용부에 따르면 지난 6년(2014~2019년) 동안 온열질환(열사병, 열 탈진, 열 실신 등)으로 산업재해 피해를 입은 노동자는 총 158명이다. 이 중 건설 노동자가 81명(51.3%)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같은 기간 온열질환으로 사망한 노동자 27명 중 19명(70.4%)이 건설 노동자다. 건설 노동자와 같이 밖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에 대한 폭염 대비 정책으로 고용부는 지난해 8월 ‘열사병 예방 3대 기본 수칙 물·그늘·휴식 이행 가이드’(이하 가이드라인)를 만들었다. 이 가이드라인은 △노동자에게 깨끗한 물과 그늘진 장소를 제공할 것 △폭염특보(폭염주의보·경보) 발령 시 노동자에게 1시간 주기로 10~15분 이상씩 규칙적으로 휴식할 수 있도록 할 것 △노동자가 건강상의 이유로 작업 중지 요청 시 사업주가 즉시 조치할 것을 명시하고 있다. 또 일 최고기온 단계별(31도 이상, 33도 이상, 35도 이상, 38도 이상) 대응 요령도 제시하고 있다. ●현장에서 작동 안 하는 정부 ‘폭염 대책’ 가이드라인 그러나 노동계에서는 정부의 가이드라인이 현장에서 제대로 지켜지고 있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전재희 건설노조 교육선전실장은 “건설노조가 지난해 8월 조합원 38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을 때 폭염특보 발령 시 1시간 일하면 10~15분 이상씩 규칙적으로 쉬는 경우는 23.1%(85명)에 불과했다. 건설 현장에는 쉴 곳조차 마땅치 않은 게 현실”이라면서 “콘크리트를 붓거나 채우는 일을 하는 노동자들은 콘크리트에서 발생하는 열까지 더해진 환경에서 일을 하고, 철근 노동자와 형틀목수 노동자는 사방이 철근으로 둘러싸인, 체감온도가 40도를 넘는 곳에서 일을 해 열사병은 물론이고 체력 및 집중력 약화로 각종 사고가 일어날 수밖에 없다고 하소연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록 현행 산업안전보건법(산안법)이 ‘노동자가 산업재해가 발생할 급박한 위험이 있는 경우에는 작업을 중지하고 대피할 수 있다’는 노동자의 작업중지권(또는 작업대피권)을 명시하고 있지만 노동자가 실제로 현장에서 행사하기 어려운 점도 문제다. 전 실장은 “건설 노동자들이 안전 규정대로 일할 것을 요구하면 현장 반응은 ‘지킬 것 지키면 공사 못 한다’, ‘당신 아니어도 일할 사람 많다’, ‘내일부터 나오지 마라’ 등”이라면서 “시간이 곧 돈인지라 어떻게든 빨리 공사를 끝내 공사기간 단축을 통한 이윤 창출을 하려는 건설사에 폭염 대책 등은 안중에 없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최명선 민주노총 노동안전보건실장은 “‘급박한 위험’의 범위에 대해 회사와 다툼이 있다. 노동자가 위험하다고 판단해서 작업을 중지하면 회사에서 현장을 점검하고 안전대책을 세운 뒤 작업을 재개하는 게 아니라 노동자를 징계하거나 노동자에게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경우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노동자의 작업중지권 법적 권리지만…행사하면 불이익 우리나라가 2008년 2월 비준한 국제노동기구(ILO)의 ‘산업안전 보건 협약’(제155호 협약)은 ‘자신의 생명이나 건강에 급박하고 심각한 위험이 존재한다고 믿을 만한 합리적인 이유가 있는 작업 환경으로부터 스스로 이탈한 노동자는 국내 여건과 관행에 따라 부당한 결과로부터 보호받아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그리고 회원국에는 위험한 작업 환경에서 작업을 중지한 노동자가 불리한 처분을 받지 않도록 보호하는 정책을 수립·시행하도록 하고 있다. 최 실장은 “산업재해가 발생할 급박한 위험이 있다고 믿을 만한 합리적인 이유로 작업을 중지한 노동자에게 사업주가 해고 등 불리한 처우를 해서는 안 된다고 산안법에 명시돼 있긴 하지만 이를 어긴 사업주를 처벌하는 조항이 없다. 고용부는 처벌 조항을 신설하는 입법을 몇 차례 추진했었고, 2018년 12월 11일 김용균씨의 사망을 계기로 산안법 전부개정이 진행될 때 지난해 2월 입법예고한 법안에도 처벌 조항이 있었다”면서 “그러나 국회 심의 과정에서 처벌 조항이 삭제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고용부가 지난해 2월 입법예고한 산안법 전부개정법률안은 위 이유로 작업을 중지하고 대피한 노동자에게 해고 등 불리한 처분을 한 사용자를 징역 1년 이하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하는 규정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김용균씨 사망 직후인 2018년 12월 27일 국회를 통과해 올해 1월 16일부터 시행된 산안법에는 이 처벌 조항이 빠졌다. 중대재해가 발생하거나 시정 조치 후에도 유해한 작업 환경이 개선되지 않은 사업장에 작업 중지를 명령할 수 있는 고용부의 작업 중지 명령권도 제한적인 경우에만 행사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최 실장은 “지난 6월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에서 일하던 일용직 노동자가 온열질환으로 사망하는 일이 있었는데, 사건 초기에 고용부는 작업 중지를 명령할 수 있는 경우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했다가 노조에서 강력히 주장해 나중에 작업 중지 명령을 했다”고 밝혔다. ●일용직 많은 건설 현장…작업 중지 시 임금 보전 필요 건설회사가 노동자들을 상시 고용하는 형태가 아니라 공사가 시작되면 그때마다 필요한 인원에 맞게 노동자와 고용관계를 맺는 구조상 건설 현장에는 임시·일용직 노동자가 많다. 통계청이 지난 4월 발표한 ‘2019년 하반기 지역별 고용조사 취업자의 산업 및 직업별 특성’ 통계자료에 따르면 건설업 분야 임금 노동자 163만 9000여명 중 상용직 노동자(78만 2000여명)보다 임시·일용직 노동자(85만 8000여명)가 더 많다. 그러다 보니 건설 노동자들 사이에서는 일당(하루 단위로 지급)에 대한 부담으로 폭염 시에도 작업을 계속 하려는 경향이 있다. 최 실장은 “폭염으로 인한 위험의 주 대상이 되는 건설·조선업 현장 노동자들은 임시·일용직이 많다”면서 “임금 보전 방안이 없으면 작업 중지가 노동자의 생계를 위협하는 문제와 연동돼 해결이 어렵다”고 말했다. 폭염으로 노동자들의 작업이 중지될 경우 임금을 보전한다는 규정은 현행법에 없다. 전 실장은 “폭염으로 작업이 현저히 곤란할 경우 발주처가 공사를 일시 정지하도록 하고, 공사기간을 산정할 때 처음부터 폭염에 따른 작업 중지 기간을 고려하도록 해야 한다”면서 “폭염의 지속으로 공사기간이 연장됐을 때 그에 따른 손해를 정부가 보전하는 방안을 제도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폭염경보가 발령됐을 때 서울시와 그 자치구, 투자출연기관이 발주한 공사 현장 노동자들의 오후 시간 실외 작업을 중지하되 이에 따른 노동자들의 임금을 보전해주는 제도를 2018년 8월부터 시행하고 있다. ●공사 현장 편의시설 확충도 과제 인권위는 이외에도 공사 현장의 편의시설 설치 기준을 개선할 것을 고용부에 권고할 예정이다. 현행 건설근로자법(건설근로자의 고용개선 등에 관한 법률)은 사업주로 하여금 1억원 이상 규모의 건설 공사가 시행되는 현장에 화장실, 식당, 탈의실 등의 편의시설을 설치하거나 이용할 수 있도록 조치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현장에서 일하는 노동자 수에 비례해서 편의시설을 설치하도록 하는 규정과 편의시설이 어떤 설비들을 갖춰야 하는지를 명시한 규정은 없는 상황이다. 전 실장은 “원청회사 사무실이 있는 간이건물에는 화장실, 샤워실, 탈의실 등이 다 갖춰져 있다. 예전에는 원청사 직원들만 이용할 수 있도록 자물쇠를 채우기도 했으나 최근에는 노동자들의 항의로 하청회사 노동자들도 사용을 할 수는 있긴 하지만 작업 현장과 거리가 멀어 작업 중에는 사용하기 힘들다”면서 “300여명이 일하는 현장에서도 10여명이 쉴 수 있는 휴게실이 전부라고 한다. 편의시설 부족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인권위는 이런 내용들을 담은 권고안을 다음 상임위원회에 재상정해 수정, 보완하는 작업을 계속 할 예정이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지역발생 3명, 87일만에 최소…해외유입은 20명(종합)

    지역발생 3명, 87일만에 최소…해외유입은 20명(종합)

    ‘깜깜이’ 사례 여전해 방역당국 안심 못해 국내 코로나19 확산세가 다소 주춤하면서 3일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20명대로 내려왔다. 지역발생 확진자가 3개월 만에 최소치로 떨어진 영향이 컸다. 다만 수도권을 중심으로 감염경로가 명확하지 않은 ‘깜깜이’ 집단감염 사례가 산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는데다 해외유입 확진자가 여전히 두 자릿수를 유지하고 있어 방역당국이 쉽사리 안심하지 못하고 있다. 5월 이후 가장 낮아…안심하기엔 일러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이날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3명 늘어 누적 1만 4389명이라고 밝혔다. 일일 신규 확진자는 직전 사흘간 30명대(36명→31명→30명)에서 오르내리다가 이날 20명대로 떨어졌다. 지역발생 3명은 지난 5월 8일(1명) 이후 87일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난달 20일 일시적으로 4명까지 떨어지기도 했지만, 이후 수도권 곳곳에서 산발적인 감염이 발생하면서 10~30명 안팎을 유지했다. 그러다 8월 들어 8명→8명→3명 등 사흘 연속 한 자릿수를 기록하고 있다. 이처럼 지역감염이 크게 줄어든 것은 환자 자체가 감소한 것도 있지만 지난 주말 휴일 검사 건수가 줄어든 영향도 있기 때문에 마음을 놓기엔 이르다. 이날 0시 기준 검사 건수는 3511건으로, 전날(4416건)보다 적었고 직전 이틀인 1일(8034건), 7월 31일(7581)과 비교하면 절반 이하 수준이다.확진자가 나온 지역은 서울 2명, 경기 1명 등 수도권에서 3명 모두 나왔다. 구체적 사례를 보면 기존의 집단감염지인 서울 강서구 소재 노인 주야간 보호시설인 강서중앙데이케어센터와 종로구 신명투자 등에서 확진자가 나왔다. 방대본은 전날 서울 강남구 ‘할리스커피 선릉역점’과 서초구 양재동 ‘양재족발보쌈’ 등에서 총 9명이 확진됐다고 밝혔으나, 이는 기존 미분류 확진자의 감염 경로를 조사하던 중 새 집단감염의 고리를 확인한 것으로, 이전 통계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일례로 양재족발보쌈 직원은 지난달 30일 확진됐는데, 이런 경우 보통 다음날인 31일 0시 통계에 잡힌다. 해외유입은 39일째 두 자릿수…출신 국가 다양 지역발생 사례가 진정되는 추세를 보이는 것과 달리 해외유입 확진자는 꾸준한 증가세를 유지하며 지난 6월 26일 이후 39일째 두 자릿수로 집계됐다. 해외유입 신규 확진자 20명 가운데 14명은 공항이나 항만 검역 과정에서 발견됐다. 나머지 6명은 서울(3명), 경남(2명), 경북(1명) 지역 거주지나 임시생활시설에서 자가격리 중 양성 판정을 받았다. 확진자의 국적을 살펴보면 내국인은 14명, 외국인은 6명이다. 방글라데시와 러시아에서 유입된 확진자가 각 4명이었다. 필리핀·일본·미국 ·알제리에서도 2명씩 유입됐다. 그밖에 인도·이라크·카자흐스탄·멕시코발 확진자가 1명씩으로 집계됐다. 지역발생과 해외유입(검역 제외)을 합치면 서울 5명, 경기 1명 등 수도권이 6명이다. 전국적으로는 4개 시·도에서 확진자가 나왔다. 한편 사망자는 늘지 않아 누적 301명을 유지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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