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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은 ‘두 개의 국가론’ 주장… 한반도서 유엔군 철수가 목적”[황비웅의 열린 시선]

    “김정은 ‘두 개의 국가론’ 주장… 한반도서 유엔군 철수가 목적”[황비웅의 열린 시선]

    北 고위직 탈북 늘어나는 이유는북한 세습독재체제에 미래 없어탈북 외교관·엘리트들 큰 좌절감 尹정부 ‘8·15 통일 독트린’ 정책은한반도 통일 국제공동체와 연대국제적 지지 확보 정책 선결조건한반도서 전쟁 일어날 수 있나굳건한 한미동맹이 전쟁 발발 억제전쟁하면 北 김정은 정권은 종말北, 러시아에 군사 파병 목적은궁지에 빠진 北, 돈·군사기술 필요 ‘혈맹관계’ 러, 한반도 유사시 참전 최근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으로 인해 한반도의 안보가 위협받고 있다. 북한은 지난달 31일 ‘최종 완결판’이라는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9형’을 발사하며 도발 수위를 높이고 있다. 북러조약이 혈맹 관계로 변화한 만큼 러시아가 ‘다탄두 기술’을 전수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민주평통)는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민주평통은 헌법에 명시된 대통령 직속 기관으로 대통령의 통일정책 자문과 건의, 국민 사이의 통일정책과 관련한 이견 조율 등을 수행한다. 민주평통 의장은 대통령이며 국내에 228개, 전 세계 136개국 45개 지역에 협의회를 두고 있다. 태영호 민주평통 사무처장은 지난 5일 사무처장실에서 서울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북한이 두 개 국가론을 강조하면서 돈을 위해 자기 나라 젊은이들을 러시아 군복을 입혀 전장에 투입하는 무리수를 두고 있는데 북한 주민들에게 떳떳하게 알리지 못하고 있다”며 “궁지에 빠져 도박을 벌이고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주장하는 두 개 국가론에 대해 중국은 침묵하고 있는데 북한은 중국의 인정을 받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라고 봤다. 다음은 일문일답. -최근 북한 고위직 탈북이 늘고 있다. 이유가 뭔가. “일단 북한 체제에 미래가 없기 때문이다. 세습독재체제에 빠져 낙후한 나라의 모습을 보이는 북한에서 계속 산다는 것은 탈북 외교관이나 북한 엘리트층엔 큰 좌절감일 거다. 남은 인생을 인간으로서 좀 자유롭게, 자기가 선택한 그런 삶을 살고 싶은 동기가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 -탈북민 출신으로는 최고위직인 차관급에 임명됐는데. “지역구 국회의원에 선출된 것도, 북한 공직자 출신으로 차관급 정부 인사에 임명된 것도 분단 역사에서 처음이다. 대통령이 8·15 통일 독트린에서 강조하는 것이 북한 주민들을 향한 통일 제안인데 남한 전문가나 주민들의 생각뿐 아니라 탈북민의 생각도 반영하라는 메시지라고 본다.” -8·15 통일 독트린에 대해 설명해 달라. “우선 8·15 통일 독트린과 기존 정책들의 차이점은 대통령이 통일이 된 대한민국에 대한 비전을 내놨다는 것이다. 두 번째로는 북한 김정은 정권을 어떻게 변화시켜 북한 주민들의 인식을 바꾸고 그들의 삶을 개선해 줄 것인가에 초점을 맞췄다는 점이다. 세 번째로는 지금까지는 통일 정책에서 외부를 끌어들이는 일이 없었는데 이제 국제공동체와 연대를 하겠다는 것이다. 북한이 핵을 가졌기 때문에 국제공동체의 지지를 확보하는 것이 통일 정책의 선결 조건이 됐다.” -최근 해외 출장을 다녀왔는데 어떤 활동이었나. “(진지한 표정으로) 미국을 다녀왔다. 미국 워싱턴에서 민주평통 글로벌 전략 특별위원회를 진행했는데 전 세계에 나가 있는 민주평통 특별위원회 위원들이 모여 (윤석열) 대통령의 8·15 통일 독트린과 관련해 앞으로 해외에서 어떤 활동들을 할지 토의했다. 8·15 통일 독트린과 북한의 적대적 국가론이 부딪치는 상황에서 어떻게 우리 통일에 대한 국제적인 연대와 지지를 끌어낼지 숙고했다. 지금은 사무처장으로서 해외에서의 활동 목표와 기준을 어디까지 하고, 예상되는 문제점들을 법리적으로 어떻게 해결할지 검토하고 있다.” 본격적으로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 문제와 향후 한반도 영향에 대해 들어 봤다.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이 국제적으로 공식화됐다. 북한의 목적은. “돈과 군사적 기술 때문이다. 김정은이 2013년에 제기한 핵·경제 병진 노선에 따라 지난 10년 동안 핵과 미사일을 많이 발전시켰다. 그런데 북한 주민들의 삶이 개선된 건 없고 경제 상황은 더 악화했다. 이런 찰나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라는 예기치 못한 변수가 생겼다. 러시아는 자국 병사들에게 한 달에 2600달러를 지급한다고 한다. 북한이 1만명 이상의 병사를 보낸다면 수십억 달러를 러시아로부터 받을 것이다. 2021년 김정은이 국방과학발전 5개년 계획이라는 걸 발표했는데 미국이나 일본 같은 정찰위성을 만든다는 내용도 들어 있다. 북한의 국방공업 수준으로는 할 수 없는 허황한 내용이다. 이걸 도와줄 수 있는 국가는 러시아밖에 없다.” -러시아가 북한에 군사기술을 전수하면 어떻게 되나. “만일 김정은이 북한군 파견으로 러시아로부터 정찰위성 기술을 받게 된다면 북한 주민들에게 공언한 대로 핵을 통해 모든 걸 해결한다는 정책적 홍보를 할 거다. 러시아의 거부권 행사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위원회 산하 전문가 패널이 해체된 것도 북한의 정책적 노림수가 통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김정은은 북한 주민들에게 북한군이 우크라이나 전선에 갔다는 걸 숨기고 있다. 북한 주민들을 향해 떳떳하게 홍보하는 것보다는 결국은 총알받이 용병으로 보내 돈을 벌려는 데 목적이 있다. 우크라이나 전선에서 대참패를 하면 북한 주민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것이고, 승리하면 홍보에 이용할 것이다. 김정은도 도박을 하고 있기 때문에 확신이 없을 것이다.” -북한이 ICBM인 ‘화성-19형’을 최종 완결판이라고 했는데 러시아의 ICBM과 비슷하다는 얘기도 있다. “북한과 러시아가 아직 흥정 단계에 있다고 본다. 러시아가 군사기술을 전수했다고 해도 아직 확고한 단계는 아닌 것 같다. 최선희 북한 외무상이 최근 러시아에 간 것도 돈과 군사기술과 관련한 무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날 가능성은. “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날 수 있다, 없다 이렇게 이분법적으로 얘기하는 건 현 상황에 맞지 않는다. 첫째, 우리가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 있다. 한반도에서 지금까지 전쟁이 일어나지 않은 가장 큰 이유는 굳건한 한미동맹이 전쟁 발발 억제 기능을 수행했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우리 정부가 한미동맹을 강화하면 한반도에서 전쟁은 안 일어난다. 북한이 아무리 미친 국가라고 해도 한미동맹이 튼튼한데 전쟁을 하면 북한 정권의 종말이라는 걸 잘 알고 있다. 전쟁이 일어나느냐, 마느냐는 우리한테 달려 있다. -러시아가 한반도 유사시에 참전할까. “북러조약이 혈맹 관계로 격상됐기 때문에 앞으로 한반도 유사시 러시아군도 꼭 참석할 거다.” -윤석열 대통령이 ‘전장 상황에 따른 실효적인, 단계적 대응조치’를 언급하면서 살상무기 지원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다. “현시점에서는 우리 국민도 살상무기 지원을 바라지 않고 있다. 정부는 향후 상황을 보면서 단계적으로 대응하겠다는 거다. 예를 들면 대한민국의 안보를 크게 해칠 수 있는 최첨단 군사기술이 북한에 넘어가 한반도 안보에 심각한 영향을 줬다는 게 증명됐을 때는 우리도 가만히 있을 수 없다. 따라서 살상무기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하느냐는 러시아와 북한의 군사협력이 어느 정도까지 되느냐에 달려 있다고 생각한다.” -정부가 우크라이나에 전황분석팀을 파견하겠다고 했는데 논란이 많다. “저는 당연히 필요하다고 본다. 우리는 항상 전쟁에 대비해야 하는 나라다. 전 세계적으로 보편적인 군사론의 핵심은 전쟁을 피하려거든 전쟁에 대비하라는 것이다. 전쟁 대비가 뭔가. 적들이 어떻게 싸우고 적군이 어떤 군사 의견을 가지며 어떤 무기를 쓰는지 우리가 알아야 전쟁에 대비하는 것 아니겠나. 전황분석팀을 반대하는 쪽이 정말 이해가 안 간다. 응당 국가가 해야 할 일을 왜 포기하자는 건지 모르겠다.” 태 사무처장은 인터뷰 내내 진지한 표정이었다. 최근 북한이 주장해 이슈가 된 두 개 국가론에 대해서도 들어 봤다. -북한이 두 개 국가론을 주장하고 있는데 향후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까. “중국이 두 개 국가론에 대해 침묵하고 있는데 북한은 두 개 국가론을 인정해 달라는 공세를 끊임없이 펼 거다. 두 개 국가론이 앞으로 국제적 분쟁 요소가 되면 다음 단계로 북한은 한반도에서 유엔군 철수 문제를 주장할 거다. 휴전선을 국경선으로 부르는 것도 그 연장선이다. -북한이 유엔군 철수를 주장할 거라고 보는 이유는. “한반도 유사시에는 북러조약에 의해 러시아군이 들어올 거다. 그러면 러시아군이 유엔군과 싸우게 된다. 그런데 러시아는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이다.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이 유엔 깃발을 둔 군대와 싸운다는 건 논리적으로 대단히 맞지 않는다. 중국군이 들어온다고 해도 마찬가지다. 유엔군과 싸우는 것은 러시아와 중국 모두 부담이 있다. 그래서 김정은이 두 개 국가론을 통해 유엔군을 철수시키려고 하는 거다. 우리는 비무장지대(DMZ)를 무조건 유엔 관할권으로 둬야 한다.” -북한은 인권 논의 이슈화에 굉장히 민감한 것 같다. “전 세계적으로 아직도 정치범 수용소를 유지하는 국가는 북한이 유일하다. 모든 주민을 법률적으로 등분해 관리하는 인권유린 국가도 북한뿐이다. 그래서 국제적으로 인권 이슈가 논의되는 것을 제일 두려워한다. 북한은 핵 문제로 인권 문제를 덮어 버린다는 전략을 갖고 있다.” -북한이 참여하고 있는 ‘보편적 인권 정례검토’(UPR)가 제네바에서 개최됐다. 의미는. “국제사회는 UPR 시스템을 통해 북한에 대한 인권 문제를 끊임없이 제기하고 있다. UPR을 통해 북한 스스로 인권 문제를 해결하는 그런 학습 효과도 있다. UPR을 정상적으로 운영하고 이걸 통해 끊임없이 인권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본다.” -마지막으로 강조하고 싶은 것은. “미국이나 유럽 나라들은 한반도 통일을 자신들과 크게 관련 없는 것으로 생각했는데 이제는 한반도 통일이 점점 그들의 문제가 되고 있다. 국제공동체의 공조가 더욱 중요해졌다. 북한이 두 개 국가론을 강조하고 북한군을 러시아군으로 둔갑시켜 파병하는 것은 북한 정권이 궁지에 빠졌다는 것을 보여 준다. (목소리가 커지며) 그래서 통일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독일도 두 개 국가로 갈라진 뒤에 15년 만에 통일됐다. 오히려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통일은 더 빨리 올 거다.” ●태영호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장은 1962년생으로 평양에서 태어나 평양국제관계대학을 졸업하고 중국으로 유학을 떠나 베이징외국어대 영문학부를 졸업했다. 주영국북한대사관 공사를 지내던 중 북한의 독재체제에 염증을 느껴 탈북을 결심하고 2016년 8월 남한으로 입국해 같은 해 12월 대한민국 국민으로 공식 인정받았다.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자문연구위원을 거쳐 서울 강남갑 지역구에서 제21대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의원 시절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간사와 국민의힘 최고위원을 지냈다. 현재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장을 맡고 있다.
  • 러시아, 트럼프 임기 전 쿠르스크 수복 목표에 북한군도 전투 참여

    러시아, 트럼프 임기 전 쿠르스크 수복 목표에 북한군도 전투 참여

    미국과 우크라이나 당국은 러시아 쿠르스크로 파병된 북한 병사들이 전투에 참여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미국 국무부 베단트 파텔 국무부 부대변인은 12일(현지시간) “1만명 이상의 북한 병사들이 러시아 동부로 파견됐고, 그들 대부분이 쿠르스크주로 이동해 러시아군과 함께 전투 작전에 개입하기 시작했음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군은 최전방 작전의 핵심 기술인 참호 클리어링(위험요소 제거)을 포함한 기초적 보병 작전과 무인기, 화포 작동 등을 북한 군인들에게 훈련시켰다”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 군은 쿠르스크 지역에서 러시아의 공세를 격파해 병사 200여명이 죽거나 다쳤고, 장갑차 10대를 파괴했다고 선전했다. 이날 우크라이나 제47기계화여단의 홍보 담당자 아나스타샤 블리시크는 전국 방송에 출연해 “11일 러시아군은 차량과 낙하산병으로 5~6차례 공격을 감행했으나, 47여단의 전사들이 장갑차 10대를 파괴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장갑차 3대는 지뢰에 맞아 파괴되었고, 나머지는 드론과 대전차 시스템으로 격퇴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군은 북한군을 포함한 5만여명의 병력으로 사흘 전부터 ‘쿠르스크 수복 작전’을 펼치기 시작했는데, 현재까지 잘 막아내고 있다는 것이 우크라이나 측의 설명이다. 블리시크는 “47여단이나 인근에 주둔하고 있는 부대는 아직 북한군을 보지 못했으며, 러시아는 아직도 북한군 배치를 기다리고 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는 지난 8월 초 완충 지대를 형성하고 러시아군의 수미 지역 공격을 막기 위해 쿠르스크 기습 작전을 성공시켜 약 1000㎢의 러시아 영토를 확보했다. 지난 3개월 동안 쿠르스크 지역에서 진행된 우크라이나의 작전으로 인해 러시아는 2만명 이상의 병력을 잃었으며, 사망자 7905명에 부상자 1만 2220명, 포로는 700명 이상이라고 우크라이나 언론 키이우 포스트는 분석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내년 1월 2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 전에 쿠르스크 지역 수복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금이라도 유리한 입장에서 종전 협상 테이블을 장악하기 위해서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트럼프 당선인과 전화통화에서 전쟁을 확대하지 말라는 경고를 들은 푸틴 대통령은 가미카제 드론 공격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트럼프 당선인에게 자국 군인이 유럽에 주둔하는 방안을 담은 ‘승리 계획’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지난 9월 뉴욕에서 당시 대선 후보 신분이었던 트럼프 당선인을 만난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쟁이 끝난 뒤 유럽에 주둔한 미군 일부를 우크라이나군으로 대체하는 방안을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를 지지하는 공화당 상원의원 린지 그레이엄이 고안한 이 계획에는 우크라이나의 중요한 천연자원을 서방국과 공유하는 방안도 담겨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젤렌스키 대통령의 ‘승리 계획’ 가운데 우크라이나군의 미군 대체 방안과 천연자원 공유 계획에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들은 러시아가 3년 전 전쟁을 시작하기 전 요구했던 것처럼 종전 협상에서도 동유럽에서 나토의 군대와 무기 철수부터 주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한다.
  • 여친 머리채 잡고 폭행 황철순...2심서 ‘반성’ 3개월 감형

    여친 머리채 잡고 폭행 황철순...2심서 ‘반성’ 3개월 감형

    코미디 프로그램인 tvN 코미디빅리그에서 ‘징맨’으로 활동한 황철순(40)이 전 연인 폭행 사건 항소심에서 1심보다 낮은 형량을 선고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2-1부(부장 곽정한·강희석·조은아)는 13일 폭행, 폭행치상, 재물손괴 등 혐의로 기소된 황씨의 항소심에서 징역 9개월을 선고했다. 징역 1년을 선고했던 1심보다 3개월 감형된 것이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1심에서는 납득하기 어려운 주장으로 범행을 부인했고, 과거 동종 범죄 전력이 있다”면서도 “2심에서 모든 범행을 인정하고 수차례 반성문을 제출하는 등 반성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양형 이유를 밝혔다. 황씨는 지난해 10월 16일 전남 여수시의 한 건물 야외 주차장에서 당시 연인이던 A씨와 말다툼 중 주먹으로 얼굴과 머리를 20차례 이상 폭행했다. 이어 황씨는 A씨의 머리채를 잡고 차량으로 끌고 가 조수석에 앉혀 추가 폭행했으며, 이 과정에서 A씨의 휴대전화를 파손하고 차량도 손상시켰다. A씨는 이 폭행으로 3주간의 치료가 필요한 골절상을 입었다. 같은 해 8월 1일에도 황씨는 자택에서 A씨의 머리를 수차례 때리고 머리채를 잡아끄는 등 폭행을 저질렀다. 황씨는 피트니스 선수 출신으로 2011년부터 2016년까지 tvN 코미디빅리그에서 징맨으로 활동하며 대중에게 얼굴을 알렸다.
  • ‘박정희 산업화 성과’ 부각시킨 한동훈…MB·朴 관계도 극적 회복할까

    ‘박정희 산업화 성과’ 부각시킨 한동훈…MB·朴 관계도 극적 회복할까

    박정희 전 대통령 성과 부각·가치 계승 언급과거 수사 朴·MB 구원 해소는 ‘현재 진행 중’이재명은 DJ·노무현 거듭 소환해 적통성 찾기‘보수 적통성’ 한계를 극복해야 하는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최근 박정희 전 대통령의 산업화 성과를 부각하고 보수 가치를 계승하겠다며 지지층 결집에 나서고 있다. 적통성 문제를 불식시키면서 보수 지지층을 끌어안기 행보로 풀이된다. 박근혜·이명박 전 대통령을 수사하면서 불편해진 관계도 개선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 대표는 박정희 전 대통령 탄생 107주년인 14일 서울에서 일정을 소화할 계획이다. 대신 최고위원회의 등에서 관련 메시지를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경북 구미에서 열리는 ‘박정희 대통령 탄신 107돌 문화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다. 친한(친한동훈)계 한 관계자는 13일 통화에서 “대학수학능력시험 당일이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사건 1심 선고 등 현안도 있어 한 대표는 서울에 머무를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한 대표는 지난 11일 국회에서 열린 ‘박정희 다시 보기’ 사진전 개회식에 참석해 “산업화의 쌀로 밥을 지어 먹게 해주신 박정희 전 대통령을 기억하고 존경한다”고 했다. 지난달 26일 서울 국립현충원에서 열린 박정희 전 대통령 45주기 추도식에서는 “박 전 대통령이 도전 정신과 애국심으로 변화와 쇄신을 이끄셨다. 저도 국민의힘도 변화와 쇄신의 길로 가겠다”고 했다. ‘변화’, ‘쇄신’을 키워드로 박정희 전 대통령과의 접점을 마련한 것이다. 한 대표는 총선을 보름 앞둔 지난 3월 박근혜 전 대통령과 대구 달성군 사저에서 30분간 만나기도 했다. 다만 박 전 대통령과의 관계 회복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박 전 대통령을 변호했던 유영하 의원이 한 대표를 향해 비판적 목소리를 내는 것도 박 전 대통령과의 소통이 녹록지 않은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한 대표는 지난 7월 당 대표 후보 시절 토론에서 박 전 대통령 기소에 대해 “직무상으로 그렇게 했다. 다만 인간적으로 죄송하다”면서도 “제가 (기소의) 모든 걸 담당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 대표가 당 대표 선출된 이후부터 줄곧 언론에 띄운 ‘MB 예방’은 현재까지도 성사되지 않고 있다. 이 전 대통령의 형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의 빈소에서 만나 약 30분 간 차담을 나눈 것이 전부다. 이 전 대통령은 한 대표와의 대화에서 정치적 라이벌이었던 박 전 대통령과의 관계를 언급하며 “정권 재창출을 위해서 박 전 대통령을 전폭적으로 지지했다”면서 한 대표에 당정 화합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이 전 대통령의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뇌물) 등 사건으로 얽히면서 검사와 피의자로 대면한 사이다. 여권에서는 홍준표 대구시장을 중심으로 한 대표에 대한 보수 적통성 공격이 계속되고 있다. 홍 시장은 지난 12일 국회에서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주최한 포럼에 연사로 참석한 것을 계기로 “용병이 들어와서 당을 계속 망치고 있다”며 한 대표를 겨냥했다. 행사를 개최한 나 의원 역시 지난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 출마 선언에서 “22년 동안 지금껏 단 한 번도 우리 당을 떠난 적 없다”라며 상대 주자인 한 대표를 에둘러 겨냥한 바 있다. 한 대표의 카운터파트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적통성 찾기와 계파 통합 행보에 먼저 나서고 있다. 이 대표는 2022년 대선 당시에는 당내 비주류 출신인 점을 강조하며 ‘빚진 것 없는 아웃사이더’임을 내세웠지만, 당 대표 취임 이후에는 공식 석상에서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을 거듭 소환하며 연결 고리를 만드는 중이다. 이 대표는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15주기였던 지난 8월 페이스북에 “김대중의 길이 민주당의 길이고 대한민국이 나아가야 할 미래”라며 그의 정신을 계승하겠다고 밝혔다. 9월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권양숙 여사를 예방했다. 이 대표는 당시 권 여사와 나눈 대화에 대해 “(노 전 대통령과) 가는 길도 같고, 살아가는 방식도 같고, 생각하는 것도 같다는 말씀을 해주셨는데 그 길을 가겠다”라고 말했다.
  • “38세 양광준” 신상공개 ‘복불복’? 북한강은 되고 일본도는 안되고

    “38세 양광준” 신상공개 ‘복불복’? 북한강은 되고 일본도는 안되고

    함께 근무하던 여성 군무원을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하고 강원 화천 북한강에 유기한 현역 군 장교 양광준(38)의 신상정보가 13일 공개됐다. 강원경찰청은 이날 양광준의 이름, 나이, 사진을 누리집에 공개했다. 2010년 신상정보 공개 제도 도입 이후 군인 신분의 피의자 신상이 공개된 건 처음이다. 양광준은 강원경찰청이 피의자의 신상을 공개한 첫 사례이기도 하다. 앞서 강원경찰청은 7일 신상정보공개 심의위원회를 열어 A씨의 이름, 나이, 사진 등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양광준은 이에 반발해 ‘신상정보 공개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했으나 법원은 “(신청인에게) 회복하기 어려운 손해 발생 우려가 없고, 회복하기 어려운 손해 발생 예방을 위한 긴급한 필요가 없다”며 지난 11일 기각했다. 우여곡절 끝에 양광준의 신상은 공개됐으나, 강력범 신상공개 기준 표준화 요구는 계속되고 있다. 쉽게 말해 ‘누구는 공개하고 누구는 공개 안 하는’ 제도의 모호함을 해소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모호하고 추상적인 신상정보 공개 기준지역·수사기관마다 ‘심의위’ 구성도 따로‘누구는 공개되고 누구는 공개 안 되고’일관성·통일성 떨어져…촘촘한 제도 보완 필요 올해 초 본격 시행된 ‘특정 중대범죄 피의자 등 신상정보 공개에 관한 법’(중대범죄 신상공개법)에 따라 수사 단계와 재판 단계에서 강력범죄 피의자나 피고인의 신상정보를 공개할 수 있게 됐다. 동의 없이 얼굴 사진 즉 ‘머그샷’을 촬영해 공개하는 것도 가능해졌다. 하지만 신상정보 공개 기준이 모호하고, 각 지역 및 수사기관마다 신상정보공개심의위원회(심의위) 구성도 제각각이라 결정의 일관성·통일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잇따른다. 신상정보 공개는 ▲범행 수단의 잔인성 ▲피해의 중대성 ▲죄를 범했다고 믿을 만한 충분한 증거 존재 여부 ▲국민의 알권리 ▲공공의 이익 등 요건을 충족할 때 이뤄진다. 그러나 기준이 추상적이라 기관마다 다른 해석이 나올 여지가 있다. 심의위 구성이 지역 및 수사기관마다 제각각인 점도 결정의 통일성을 해치는 요인으로 꼽힌다. 수사기관 내·외부 전문가 7명 이상으로 구성되는 심의위는 지역마다, 각 검찰과 경찰마다 별도로 꾸릴 수 있다. 그렇다 보니 판단의 일관성이 떨어지는 실정이다. 위원 명단 및 회의록도 비공개에 부쳐 결정 사유를 공유 및 파악하기도 쉽지 않다. 실제로 서울북부지검은 8월 중랑구에서 같은 아파트 주민인 70대 남성을 폭행해 숨지게 한 이른바 ‘흡연장 살인 사건’ 피의자 최성우(28)에 대해 신상공개 결정을 내렸다. 반면 서울서부지검은 7월 은평구에서 길이 75㎝의 일본도를 휘둘러 같은 단지 주민인 40대 남성을 살해한 ‘일본도 살인 사건’ 피의자 백모(37)씨에 대해 신상 비공개 결정을 내렸다. 모두 일면식 없는 피해자를 살해한 강력 범죄 사건이었지만, 수사기관의 판단에 따라 피의자 신상공개 여부가 달라진 것이다. 이처럼 신상공개가 ‘복불복’식으로 이뤄지지 않도록 하려면, 신상공개 기준을 구체화하고 심의위를 표준화하는 등 관련 제도를 정비 및 보완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제언한다. 일본도 사건과 흡연장 사건 모두의 유족 측 법률 대리인을 맡았던 법률사무소 빈센트의 남언도 변호사도 “신상공개제도의 모호한 요건과 자의적인 법 집행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영장 발부 제도에 준해 검사의 청구에 의해 법원이 공개 여부를 결정하는 일원화된 기준과 절차가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군무원 살해 및 시신 훼손·유기…양광준은 누구? 한편 북한강 사건의 피의자 양광준은 육군사관학교(65기) 출신으로 경기도 과천 소재 국군사이버작전사령부 소속이다. 사이버사는 사이버전을 수행하는 국방부 직할 부대로, 양광준은 중령 진급을 눈앞에 둔 ‘엘리트’ 장교였다. 양광준은 지난달 25일 오후 3시쯤 과천 군부대 주차장 내 자신의 차량에서 같은 부대에 근무했던 임기제 군무원 A(33)씨와 말다툼을 벌이다 격분해 목을 졸라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한 뒤 이튿날 오후 9시 40분쯤 화천 북한강에 유기한 혐의를 받는다. 조사 결과 양광준은 범행 당일 아침 출근길에 연인 관계이던 A씨와 카풀을 하며 이동하던 중 말다툼을 벌였고, 더는 관계를 지속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범행을 저질렀다. 이미 결혼해서 가정이 있는 양광준과 달리 A씨는 미혼이었다. 양광준은 시신이 금방 떠오르지 않도록 시신을 담은 봉투에 돌덩이를 넣고, 피해자 휴대전화로 가족과 지인, 직장 등에 문자를 보내 피해자가 살해당한 사실을 은폐하려 하는 등 치밀함을 보였다. 경찰이 프로파일러(범죄분석관)를 조사에 참여시켜 범죄 행동을 분석한 결과 사체 손괴와 은닉이 지능적으로 이뤄지고, 살해의 고의도 있는 등 계획범죄의 성향이 일부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지난 12일 살인, 사체손괴, 사체유기 혐의로 양광준을 검찰에 넘겼다.
  • 시베리아 집어삼킨 초대형 싱크홀, 원인은?

    시베리아 집어삼킨 초대형 싱크홀, 원인은?

    러시아 시베리아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는 의문의 초대형 싱크홀과 관련한 새로운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고 미국 CNN이 11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약 10년 전인 2013년, 시베리아 한복판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거대한 싱크홀이 처음 등장했다. 2020년에는 깊이 30m‧너비 20m에 달하는 싱크홀이 나타났고, 2022년에도 너비 30.5m 규모의 초대형 싱크홀이 발견된 바 있다. 새하얀 눈으로 뒤덮인 시베리아 한복판에 생긴 거대한 싱크홀을 본 일부 주민들은 “지옥문이 열렸다”며 우려를 감추지 못했다. CNN에 따르면 2014년 이후 현재까지 시베리아 곳곳에서 발견된 대형 싱크홀은 20개가 넘으며, 가장 최근에 발견된 사례는 지난 8월이었다. 시베리아에서 싱크홀이 발견될 때마다 운석 충돌설이나 미확인비행물체(UFO)의 착륙 흔적이라는 다양한 추측이 제기됐으나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최근 영국 케임브리지대학의 아나 모르가도 교수는 물리학자와 컴퓨터 과학자 등으로 구성된 연구진을 꾸려 시베리아의 대형 싱크홀 원인을 분석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툰드라(북극해 연안의 동토지대) 아래에 갇힌 메탄 등 가스가 지하에 쌓이면서 표면이 언덕처럼 부풀어 오르다가, 지하의 압력이 강해지면 언덕이 폭발하면서 가스가 터져 나오고 그 지역에 거대한 싱크홀이 발생된다. 다만 툰드라 지대 아래에서 어떤 과정을 통해 강한 압력이 형성되는지, 지하에 갇힌 가스가 어떻게 생성되는지 등에 대한 의문점이 남아있다. 연구를 이끈 모르가도 교수는 “싱크홀을 만드는 폭발이 화학반응일 가능성을 고려해봤지만, 싱크홀에서는 화학 연소와 관련한 어떤 흔적도 없었다”면서 “우리가 발견한 것은 시베리아 특정 지역의 복합적인 지질학적 특징이었다”고 설명했다. 시베리아 표면 아래에는 흙과 바위, 퇴적물이 뒤엉켜 얼어있는 두꺼운 영구동토층이 있다. 그 아래에는 고체 형태의 메탄인 ‘메탄 하이드레이트’ 층이 있다. 영구동토층과 메탄 하이드레이트층 사이에는 얼지 않은 소금물이 담긴 ‘저온염수호’(cryopegs) 층이 존재한다. 저온염수호의 두께는 9.5m 가량이며, 영구동토층-저온염수호-메탄 하이드레이트 층은 시베리아 등 일부 북극 지역에서 주로 관찰되는 특이한 지형 형태로 알려졌다. 연구에 따르면, 기후변화로 기온이 상승하면서 영구동토층이 녹고, 이로 인해 영구동토층을 통과한 물이 소금기가 있는 저온염수호 층으로 스며든다. 이 과정에서 저온염수호 층이 녹아서 흘러들어온 물을 저장할 공간이 부족해지고 압력이 높아지면서 땅이 갈라지고 표면이 균열이 발생할 수 있다. 이렇게 생긴 균열은 지하 깊은 곳의 압력을 빠르게 떨어뜨리다가 메탄 하이드레이트층을 손상시키면서 폭발적인 가스 방출로 이어지고, 이것이 거대한 시베리아 싱크홀을 만든다는 게 연구진의 설명이다. 모르가도 교수는 “이러한 과정은 시베리아 지역에 매우 특화된 현상이며, 영구동토층과 메탄이 녹고 폭발로 이어지기까지의 복잡한 과정은 수십 년 동안 이어질 수 있다”면서 “그 결과 시베리아의 미스터리한 싱크홀들은 인간이 초래한 기후변화 및 이 지역의 독특한 지질 특성으로 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일부 전문가는 이번 연구 결과에서 여전히 풀리지 않은 의문점들이 있다고 지적한다. 모스크바 스콜코보 과학기술연구소 소속 수석 연구진인 예브게니 추빌린 교수는 CNN에 “시베리아 북서부의 영구동토층은 얼음과 메탄이 매우 많은 특이한 곳인 것은 사실이나, 토양의 최상층에서 녹은 물이 두껍고 얼음이 많은 층을 뚫고 지하 깊은 곳에 있는 ‘저온 염수호’에 도달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고 반박했다. 하와이대학의 지구물리학자인 로렌 슈르마이어 교수 역시 “모르가도 교수의 연구가 이론적으로는 타당하지만, (시베리아 지하에는) 분화구를 만들만한 잠재적인 가스 공급원이 많다”고 덧붙였다. 여러 이견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은 기후변화가 시베리아의 대형 싱크홀 생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이러한 거대 분화구가 증가할 수 있다는 추측에 대부분 동의했다. 추빌린 교수는 “지구온난화는 땅 속 깊은 곳의 가스가 지상으로 분출되기 쉽게 만든다. 기후변화가 가속화하면 영구동토층 파괴 및 강력한 가스 분출 등으로 새로운 싱크홀이 더 많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CNN은 “시베리아에서 더 많은 싱크홀이 만들어지고 있는 현상은 기후변화의 영향을 받은 것이지만, 이것이 기후변화에 기여하기도 한다. 싱크홀이 만들어지면서 지구 깊숙한 곳에 있는 메탄이 분출되는데, 이는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보다 최대 80배 더 많은 열을 가둔다”고 지적했다.
  • 라커룸 없어 화장실서 탈의한 女축구선수들…지소연 “미국이면 큰일 나”

    라커룸 없어 화장실서 탈의한 女축구선수들…지소연 “미국이면 큰일 나”

    국내 여자축구선수들이 라커룸이 없어 천막에서 옷을 갈아입는 등 여자축구의 열악한 대회 환경이 도마 위에 오른 가운데 우리나라 여자축구 간판 지소연(33·시애틀 레인)이 “미국이면 큰일 나는 일”이라며 쓴소리를 내놨다. 지소연은 지난 11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 선수들은 라커룸이 없는데도 당연하게 화장실이나 천막 아래에 들어가 그냥 옷을 갈아입는다”며 “우리 같은 ‘천막 탈의’는 외국이라면 난리가 날 일인데, 언제부터인가 우리 선수들은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인다”며 안타까워했다. 지소연이 지적한 건 앞서 지난 8월에 열린 전국여자축구선수권대회다. 전국 61개 팀이 참여한 이 대회는 국내 여자축구대회 중 최대 규모이나 올해 대회에서는 탈의실이나 라커룸이 없어 선수들이 화장실이나 천막 아래에서 가림막도 없이 옷을 갈아입는 상황이 연출됐다. 국제축구선수협회(FIFpro)도 그달 9일 홈페이지에 ‘폭염 속 최대 규모 대회에 나선 여자 선수들, 사람들이 있는 데서 옷 갈아입어야’라는 제목의 글로 열악한 우리나라의 상황을 지적했다. 지소연은 “항상 그래왔으니 그러는 거라지만 이제 바뀔 때”라며 “이런 이야기를 해도 당장 뭐가 바뀌지 않는다. 그래도 어린 친구들에게는 지금보다 좋은 환경을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지소연은 국내 여자 실업축구 WK리그의 열악한 현실을 언급하며 “WK리그 선수들 연봉이 10년째 멈춰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명목상 WK리그 최고 연봉은 5000만원이다. 신인 선수들은 1차 지명 시 3000만원, 4차 지명 이후라면 2000만원을 받는다. 지난해 말 드래프트에서 지명받은 23명 가운데 절반이 넘는 14명이 ‘연봉 2천만원’ 처지인 4차 이하 지명으로 선발됐다. 다만 지소연은 영미권에서 나오는 ‘남녀 선수 동일 임금’을 요구하는 게 아니라고 밝혔다. 그는 “결코 남자랑 돈을 똑같이 달라는 게 아니다. 리그든, 대표팀이든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틀은 갖춰야 한다는 것”이라면서 “다른 나라는 빠르게 발전하는데 우리만 그대로인 게 안타깝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지소연은 WK리그와 잉글랜드 여자 슈퍼리그(WSL)를 비교했다. 그는 “WK리그와 WSL은 비슷한 시기에 출범했으나 지금은 천양지차”라고 말했다. WK리그와 WSL의 원년은 각각 2009, 2010년이다. 대한축구협회의 산하 기관인 여자축구연맹이 운영하는 WK리그와 달리 WSL은 처음부터 잉글랜드축구협회(FA)가 직접 책임지고 키워내면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지소연은 “변화 시기를 놓친 건 같다는 생각도 든다. 그런데도 나아가야 한다는 생각에 선수협 등이 노력하는 것”이라면서 “우리나라에서는 다들 여자축구가 ‘안 될 사업’이라 하지만 ‘해볼 만한 사업’으로 인식을 바꾸고 싶다”고 했다. 이어 “다들 여자축구에 너무 관심이 없는 게 근본적 문제다. 우리가 노력해야 하는 부분이 있다면, 이런 인식 자체부터 바꾸는 데서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소연이 회장을 맡고 있는 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는 여자 선수들의 처지를 개선하기 위해 오는 14일 강남구 더 리버사이드 호텔 노벨라홀에서 ‘자체 시상식’을 연다. 이날 2024시즌 여자 실업축구 WK리그 시상식을 통해 베스트 11, 최우수선수(MVP) 등을 선정할 예정이다. 한편 2011년 일본 고베 레오네사에서 프로 데뷔한 지소연은 2014년 한국 최초로 유럽 최고 무대인 WSL에 진출해 첼시 위민 소속으로 8시즌을 뛰며 리그 6회, 축구협회(FA)컵 4회, 리그컵 2회 우승 등에 앞장섰다. 지소연은 2022년 5월 국내 WK리그 수원FC로 전격 이적해 화제를 모았다. 지소연은 A매치 154경기에서 69골을 넣으며 한국 남녀 국가대표를 통틀어 최다 경기 출장, 최다 득점 기록을 썼다. 올해에는 세계 최고의 무대로 손꼽히는 미국여자프로축구(NWSL) 시애틀 레인FC에 입단했다.
  • 장현식이 만병통치약?…정우영·함덕주·백승현, 여전한 LG 불펜 부활 과제

    장현식이 만병통치약?…정우영·함덕주·백승현, 여전한 LG 불펜 부활 과제

    장현식의 영입만으로 모든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프로야구 LG 트윈스의 불펜진이 부활하기 위해선 2022시즌 홀드왕 정우영을 비롯해 좌완 함덕주, 백승현 등이 제모습을 되찾아야 한다.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이 막을 올리고 일주일이 지난 13일, 자격을 얻은 20명 중 8명이 계약을 완료했다. 각 구단이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열을 올리는 가운데 LG는 한 시즌 만에 급격하게 무너진 불펜을 보강했다. 지난 11일 KIA 타이거즈에서 뛰었던 장현식을 4년 총액 52억원(계약금 16억원, 연봉 36억원)에 합류시킨 것이다. LG는 지난 시즌 29년 만의 통합 우승을 달성한 뒤 왕조 건설을 공언했으나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구원진이 문제였다. 지난해 LG 불펜은 리그에서 두 번째로 많은 570이닝을 소화하며 팀 평균자책점 전체 1위(3.35)에 올랐다. 2위 KIA(3.80), 3위 NC 다이노스(3.92)와 압도적인 차이였다. 염경엽 LG 감독도 지난해 정규시즌 1위를 확정한 다음 “최대 강점인 불펜을 일찍 가동하겠다. 어느 팀이든 LG만의 야구를 보여준다면 충분히 승산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국시리즈 상대였던 kt wiz의 이강철 감독도 “LG 필승조만 7, 8명에 달한다. 선발 싸움에서 앞서야 한다”고 경계할 정도였다. 하지만 고우석(미국 진출), 이정용(입대)이 빠져나간 뒤 완전히 달라졌다. 올해 LG의 팀 구원 평균자책점은 5.17로 리그 6위였고 중간 투수들이 책임진 이닝(522이닝)도 1년 만에 50이닝 가까이 줄었다. 물론 자책점이 가장 낮았던 두산 베어스조차 4.54를 기록하는 등 타격이 강세였으나 그 가운데서도 LG의 하락은 두드러졌다. 정우영과 함덕주가 컨디션을 회복해야 한다. 두 선수는 지난 시즌을 마치고 나란히 팔꿈치 수술을 받았다. 4월 말에 돌아온 정우영은 안정적으로 활약하다 7월부터 정규시즌 16경기 1승1패 2홀드 평균자책점 7.82로 무너졌다. 염 감독이 지난 시즌부터 “불펜 핵심은 정우영의 부활”이라며 믿음을 보였으나 제자리걸음 중이다. 함덕주는 8월에 뒤늦게 합류했는데 감각을 찾다가 시즌이 끝났다. 성적은 15경기 1패 3홀드 평균자책점 5.40이다. 지난해 42경기 2승 11홀드 3세이브 자책점 1.58로 기대를 모은 백승현도 36경기 2승1패 1홀드 2세이브 자책점 9.11로 부진했다. 지난 시즌 LG 불펜 투수 중에서 두 자릿수 홀드를 올린 선수는 5명(김진성, 함덕주, 유영찬, 정우영, 백승현)에 달했는데 올해는 김진성뿐이었다. LG는 삼성 라이온즈와의 플레이오프에서 유영찬, 김진성만 필승조에 남겨뒀다. 이어 선발 자원인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 손주영을 불펜으로 돌렸는데 과부하가 걸리면서 시리즈 1-3으로 패배했다. 이러한 악순환을 막기 위해선 장현식과 기존 자원들이 동반 상승해야 한다.
  • “내 딸 만나지 마” 10대 딸 남친 찌른 30대 엄마, 집행유예 5년

    “내 딸 만나지 마” 10대 딸 남친 찌른 30대 엄마, 집행유예 5년

    여중생 딸의 미성년 남자친구에게 흉기를 휘둘러 살해하려 한 30대 여성이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대구지법 형사11부(부장 이종길)는 13일 살인미수 혐의로 기소된 A(여·38)씨에게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의 범행으로 피해자의 목숨을 앗아갈 수도 있었던 만큼 죄책이 결코 가볍지 않다”면서도 “범행 당시 피고인이 술에 취해 심신미약 상태였고, 피해자에게 합의금 5000만 원과 치료비 4000만 원을 지급하고 후유장애 치료에 필요한 모든 비용을 대기로 약속해 합의한 점, 자녀 중 한명이 사망해 공황장애를 앓고 있으며 어린 자녀들을 보살펴야 하는 점 등을 종합했다”며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 1일 열린 결심공판에서 “피고인이 미성년자를 살해하려 했다는 점과 피해자가 의식을 되찾았으나 당뇨 및 소화기능장애 등을 앓고 살아가야 한다”며 징역 7년을 구형한 바 있다. A씨는 지난 9월 9일 오후 10시 40분쯤 수성구 범어동 한 길거리에서 B(14)군을 옷 속에 숨긴 흉기로 찌른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A씨는 만취 상태로 범행을 저질렀으며 범행 직후 자해를 시도했으나 미수에 그쳤다. A씨는 자신의 딸인 C(16)양이 B군과 교제를 시작한 뒤 학교에 가지 않고 술을 마시고 담배를 피우는 등 비행을 일삼자 둘을 떼어놓기 위해 지난 7월 제주로 이사했다고 한다. 하지만, C양이 이사한 뒤에도 비행을 멈추지 않았고, 8월 초 대구로 돌아와 B군과의 만남을 이어가자 앙심을 품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앞선 재판 과정에서 모든 혐의를 인정한 A씨는 최후 진술에서 “아무 것도 모른 채 집에서 기다리고 있을 아이들 품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눈물을 흘리며 선처를 호소했다.
  • ‘연극계 거물’ 박근형 연출가, 제자 성추행으로 정직 3개월

    ‘연극계 거물’ 박근형 연출가, 제자 성추행으로 정직 3개월

    연극연출가 박근형(61) 한국예술종합학교(한예종) 교수가 ‘제자 성추행 혐의’로 정직 3개월 처분을 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지난 12일 박정하 국민의힘 의원이 한예종 등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박 교수는 지난 4월 학생들과 식당에서 음주 및 식사를 하던 도중 피해 학생의 볼에 뽀뽀하고 “아가, 아가”, “나는 네가 좋다” 등의 발언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예종은 지난 8월 징계위원회를 열고 박 교수를 국가공무원법·한예종 윤리강령 교원 실천 지침에 의거 정직 3개월을 의결했다. 박 교수는 정직 기간인 지난 8월 21일~11월 20일에도 자신이 이끄는 극단 골목길의 공연을 계속했다. 서울 대학로 상명아트홀에서 지난 8월 23일부터 9월 8일까지 연극 ‘구름을 타고 가는 소녀들’을 연출했다. 10월 19일 경기 광주 남한산성아트홀과 10월 25~26일 경남 밀양아리랑센터의 초청으로 ‘경숙이, 경숙 아버지’를 공연했다. 박 교수 징계 소식이 알려진 뒤 서울문화재단은 재단 설립 20주년을 기념해 12월로 예정됐던 박 교수의 공연을 취소됐다. 서울문화재단은 애초 12월 6일부터 1월 12일까지 대학로극장 쿼드에서 박 교수가 이끄는 극단 골목길의 ‘겨울은 춥고 봄은 멀다’, ‘여름은 덥고 겨울은 길다’를 공연하려 했지만 이를 중단했다. 재단 측은 전날 해당 사실을 홈페이지에 공지했다. 티켓은 일괄 취소되며, 예매처를 통해 차례대로 전액 환급될 예정이다. 서울문화재단 관계자는 “계약 조항에 어긋나는 사안이라 즉시 계약 해지 사유가 된다”며 “사전제작을 위해 지급한 제작지원금을 전액 환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 애물단지 쓰레기 크린넷…아산시-LH “도서관 등 편익시설로”

    애물단지 쓰레기 크린넷…아산시-LH “도서관 등 편익시설로”

    “방치된 크린넷, 주민에게 환원하겠다”도서관·카페·어린이시설 등 검토 185억원을 들여 완공하고도 10년 넘도록 가동하지 못한 충남 아산시 신도시 쓰레기자동집하시설(크린넷) 시설이 도서관·어린이놀이시설 등 주민 편익 공간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시는 LH와 신도시 크린넷을 활용한 주민 편익 시설 지역 환원 사업 추진을 위한 기본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3일 밝혔다. 협약은 크린넷을 지역 생활 중심 및 주민이 함께 공유하는 공간으로의 탈바꿈과 사업 완료 후 부지·시설의 시에 무상 귀속 등을 담고 있다. 시에 따르면 LH는 배방·탕정 택지개발사업 하나로 탕정면 매곡리 일원에 지하 3층, 지상 2층 건축면적 393㎡ 규모의 크린넷을 2008년 8월 착공, 2013년 6월 준공했다. 크린넷은 80여개의 지상 투입구에 쓰레기를 배출하면 지하에 매설된 관로로 쓰레기를 이송, 수거하는 시설이다. 1일 약 21t의 쓰레기를 수거할 수 있다. 하지만 크린넷은 운용비 부담과 경제성 부족으로 무용지물로 전락했고, 인계·인수를 두고 시와 LH가 법정 다툼을 벌이면서 방치됐다. 대법원은 ‘크린넷 시설의 무상귀속 합의 등을 인정할 수 없다’며 2022년 9월 아산시의 손을 들어줬다. 시와 LH는 협의를 거쳐 올해 안에 실무협의회를 구성해 도입시설, 리모델링 등 세부 사항을 논의할 예정이다. 주민 편익시설로는 양 측이 작은도서관·카페·행정복지센터·공공어린이시설 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일교 시장 권한대행은 “양 기관의 첨예한 이해 관계를 시민을 위한 책임감으로 극복한 만큼 만족도 높은 시설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양치훈 LH 대전충남본부장은 “주민편익 시설 환원 사업이 속도감 있게 추진될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 ‘이규한과 결별’ 유정 “이럴 때 만날 사람 있어야 하는데…”

    ‘이규한과 결별’ 유정 “이럴 때 만날 사람 있어야 하는데…”

    브브걸 출신 유정이 배우 이규한과 결별 후 근황을 공개했다. 11일 유튜브 채널 ‘유랄라’에는 ‘프로필 촬영하고 먹고 싶은 거 먹고’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유정은 프로필 당일 아침 “아침에 우중충한 날씨면 몸이 조금 붓는 느낌이다. 사실 오늘 아침에는 운동하려고는 하지 않았는데 안 되겠다. 얼굴이 살짝 부은 느낌이라서 오늘 운동하고 프로필 열심히 찍고 못 먹었던 음식들도 먹고 놀고 싶다”고 말했다. 운동 후 스튜디오에 가서 촬영을 한 유정은 “실력자분들의 손에 내가 이렇게 다시 태어날 줄 몰랐다. 항상 메이크업도 무겁게 했는데 이렇게 가볍게 해본 게 너무 오랜만이어서 적응이 좀 안 된다”며 어색해하면서도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어 “사진을 너무 잘 찍어주신다. 작가님이 얼굴로만 승부하라고 하셔서 열심히 얼굴로만 찍는 중”이라고 말했다. 촬영을 모두 마친 유정은 “오늘 프로필 사진이 세 착장이 있었는데 내가 이상하게 체력이 문제인 거 같다”며 “항상 첫 번째, 두 번째는 다 괜찮은데 마지막에 늘 기운을 잃는다”고 말했다. 이어 “아니나 다를까 체력이 3~4시간이 지나고 나니까 바로 눈이 풀리더라”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근데 사진을 너무 잘 찍어주셔서 만족한 결과들이 나온 거 같다”고 덧붙였다. 유정은 한껏 꾸민 자신의 모습에 대해 “원래 이럴 때는 만날 사람이 있고 약속이 있어야 하는데 약속이 전혀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래서 빨리 날 씻기고 빨리 날 눕혀줘야 한다. 오늘은 퇴근을 빨리하는 거로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유정은 지난 8월 11세 연상의 배우 이규한과 공개 연애 1년 만에 결별 소식을 전했다.
  • “김건희 여사에게 돈 500만원 받아” 검찰, 명태균 진술 확보

    “김건희 여사에게 돈 500만원 받아” 검찰, 명태균 진술 확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피의자인 명태균씨를 조사 중인 검찰이 ‘명씨가 김건희 여사에게 돈 봉투를 받았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관련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13일 법조계 설명을 보면, 창원지검 전담수사팀(팀장 이지형 차장검사)은 지난 8~9일 명 씨를 불러 조사하면서 ‘김 여사에게 돈 봉투를 받았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명씨 휴대전화에서 확보한 돈 봉투 사진을 그에게 보여주며 ‘김 여사에게 받은 돈인지’를 물었고 명씨는 “교통비 정도를 받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액수와 전달 시기에는 “오래된 일이라 기억나지 않는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이 사건 주요 제보자인 김영선 전 의원 회계책임자 강혜경씨는 명씨가 김 여사에게 500만원을 받은 후 자랑한 적이 있다고 검찰에 진술한 바 있다. 강씨는 지난달 국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지난 대선 기간 명씨가 윤 대통령을 돕고자 81차례에 3억 7500만원 상당의 여론조사를 시행해주고, 그 대가로 김 전 의원의 2022년 6월 보궐선거 공천을 받아왔다고 주장했다. 당시 그는 “김 여사가 돈을 챙겨주려고 한다고 해서 명태균씨에게 (여론조사 비용) 견적서를 보냈는데, (서울로 갔던 명씨는) 돈은 안 받아왔고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 공천(2022년 6월 보궐선거)을 받아왔다”며 “김 여사가 공천을 줬다”고 말하기도 했다. 검찰은 명씨와 강씨 진술을 토대로 김 여사가 준 돈이 대통령 여론조사와 관계했는지, 정확한 전달 시기와 명목 등은 무엇인지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명씨는 2022년 8월 23일부터 지난해 11월 24일까지 총 16차례에 걸쳐 김영선을 국회의원 선거 후보자로 추천하는 일과 관련해 정치자금 7620만 6000원을 받은 혐의를 받는다. 이 과정에 김 여사가 개입했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명씨는 또 2022년 6·1 지방선거 예비후보자 배모씨·이모씨에게 공천을 언급하며 총 2억 4000만원을 받아 대선 여론조사를 충당했다는 의혹도 받는다. 11일 검찰은 명씨와 김 전 의원, 지방선거 예비후보자 배모씨·이모씨를 대상으로 ‘공천을 대가로 정치자금을 주고받은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법원에 제출한 8장 분량 구속영장 청구서에서 ‘명씨가 정당 공천 과정에 관여했다고 주장하고 이를 통해 경제적인 이득까지 취했고, 헌법이 규정하는 대의제 민주주의 제도를 정면으로 훼손했다’고 적시했다. 이들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창원지법 정지은 부장판사 심리로 14일 오후 2시부터 차례로 열린다.
  • (영상)‘러시아에 열린 지옥문’…미스터리 초대형 싱크홀 원인 찾았다[핵잼 사이언스]

    (영상)‘러시아에 열린 지옥문’…미스터리 초대형 싱크홀 원인 찾았다[핵잼 사이언스]

    러시아 시베리아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는 의문의 초대형 싱크홀과 관련한 새로운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고 미국 CNN이 11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약 10년 전인 2013년, 시베리아 한복판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거대한 싱크홀이 처음 등장했다. 2020년에는 깊이 30m‧너비 20m에 달하는 싱크홀이 나타났고, 2022년에도 너비 30.5m 규모의 초대형 싱크홀이 발견된 바 있다. 새하얀 눈으로 뒤덮인 시베리아 한복판에 생긴 거대한 싱크홀을 본 일부 주민들은 “지옥문이 열렸다”며 우려를 감추지 못했다. CNN에 따르면 2014년 이후 현재까지 시베리아 곳곳에서 발견된 대형 싱크홀은 20개가 넘으며, 가장 최근에 발견된 사례는 지난 8월이었다. 시베리아에서 싱크홀이 발견될 때마다 운석 충돌설이나 미확인비행물체(UFO)의 착륙 흔적이라는 다양한 추측이 제기됐으나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최근 영국 케임브리지대학의 아나 모르가도 교수는 물리학자와 컴퓨터 과학자 등으로 구성된 연구진을 꾸려 시베리아의 대형 싱크홀 원인을 분석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툰드라(북극해 연안의 동토지대) 아래에 갇힌 메탄 등 가스가 지하에 쌓이면서 표면이 언덕처럼 부풀어 오르다가, 지하의 압력이 강해지면 언덕이 폭발하면서 가스가 터져 나오고 그 지역에 거대한 싱크홀이 발생된다. 다만 툰드라 지대 아래에서 어떤 과정을 통해 강한 압력이 형성되는지, 지하에 갇힌 가스가 어떻게 생성되는지 등에 대한 의문점이 남아있다. 연구를 이끈 모르가도 교수는 “싱크홀을 만드는 폭발이 화학반응일 가능성을 고려해봤지만, 싱크홀에서는 화학 연소와 관련한 어떤 흔적도 없었다”면서 “우리가 발견한 것은 시베리아 특정 지역의 복합적인 지질학적 특징이었다”고 설명했다. 시베리아 표면 아래에는 흙과 바위, 퇴적물이 뒤엉켜 얼어있는 두꺼운 영구동토층이 있다. 그 아래에는 고체 형태의 메탄인 ‘메탄 하이드레이트’ 층이 있다. 영구동토층과 메탄 하이드레이트층 사이에는 얼지 않은 소금물이 담긴 ‘저온염수호’(cryopegs) 층이 존재한다. 저온염수호의 두께는 9.5m 가량이며, 영구동토층-저온염수호-메탄 하이드레이트 층은 시베리아 등 일부 북극 지역에서 주로 관찰되는 특이한 지형 형태로 알려졌다. 연구에 따르면, 기후변화로 기온이 상승하면서 영구동토층이 녹고, 이로 인해 영구동토층을 통과한 물이 소금기가 있는 저온염수호 층으로 스며든다. 이 과정에서 저온염수호 층이 녹아서 흘러들어온 물을 저장할 공간이 부족해지고 압력이 높아지면서 땅이 갈라지고 표면이 균열이 발생할 수 있다. 이렇게 생긴 균열은 지하 깊은 곳의 압력을 빠르게 떨어뜨리다가 메탄 하이드레이트층을 손상시키면서 폭발적인 가스 방출로 이어지고, 이것이 거대한 시베리아 싱크홀을 만든다는 게 연구진의 설명이다. 모르가도 교수는 “이러한 과정은 시베리아 지역에 매우 특화된 현상이며, 영구동토층과 메탄이 녹고 폭발로 이어지기까지의 복잡한 과정은 수십 년 동안 이어질 수 있다”면서 “그 결과 시베리아의 미스터리한 싱크홀들은 인간이 초래한 기후변화 및 이 지역의 독특한 지질 특성으로 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일부 전문가는 이번 연구 결과에서 여전히 풀리지 않은 의문점들이 있다고 지적한다. 모스크바 스콜코보 과학기술연구소 소속 수석 연구진인 예브게니 추빌린 교수는 CNN에 “시베리아 북서부의 영구동토층은 얼음과 메탄이 매우 많은 특이한 곳인 것은 사실이나, 토양의 최상층에서 녹은 물이 두껍고 얼음이 많은 층을 뚫고 지하 깊은 곳에 있는 ‘저온 염수호’에 도달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고 반박했다. 하와이대학의 지구물리학자인 로렌 슈르마이어 교수 역시 “모르가도 교수의 연구가 이론적으로는 타당하지만, (시베리아 지하에는) 분화구를 만들만한 잠재적인 가스 공급원이 많다”고 덧붙였다. 여러 이견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은 기후변화가 시베리아의 대형 싱크홀 생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이러한 거대 분화구가 증가할 수 있다는 추측에 대부분 동의했다. 추빌린 교수는 “지구온난화는 땅 속 깊은 곳의 가스가 지상으로 분출되기 쉽게 만든다. 기후변화가 가속화하면 영구동토층 파괴 및 강력한 가스 분출 등으로 새로운 싱크홀이 더 많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CNN은 “시베리아에서 더 많은 싱크홀이 만들어지고 있는 현상은 기후변화의 영향을 받은 것이지만, 이것이 기후변화에 기여하기도 한다. 싱크홀이 만들어지면서 지구 깊숙한 곳에 있는 메탄이 분출되는데, 이는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보다 최대 80배 더 많은 열을 가둔다”고 지적했다.
  • 올라가는 K팝에 올라탄 팝스타들

    올라가는 K팝에 올라탄 팝스타들

    K팝의 영향력이 전 세계로 확대되면서 해외 유명 팝스타들이 국내 가요계에 잇단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K팝 시장이 국내보다 해외를 겨냥할 정도로 커진 만큼 글로벌 열성 팬을 겨냥한 해외 아티스트들의 협업이 늘고 있는 것. K팝 가수들의 해외 인지도도 높이고 프로덕션 방식을 공유하는 등 국내 음악 산업 전반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교류할 때마다 글로벌 팬들 열광 해외 팝스타들의 협업은 방탄소년단(BTS)과 블랙핑크 등을 중심으로 꾸준히 진행됐다. BTS는 세계적인 팝스타 저스틴 비버, 콜드 플레이, 할시 등과 협업을 해 화제를 모았고 블랙핑크도 두아 리파, 아리아나 그란데 등과 협업 음원을 발표했다. 올해 들어 K팝 가수들과 팝스타들의 교류는 더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다. 지난 5월 스트레이 키즈는 세계적인 팝스타 찰리 푸스와 협업한 영어 디지털 싱글 ‘루즈 마이 브레스’를 발매했는데 방찬, 창빈, 한은 푸스와 함께 작사, 작곡, 편곡에 참여했다. 푸스는 2022년에도 BTS 정국과 ‘레프트 앤드 라이트’로 협업한 적이 있다. 국내 팬들에게도 익숙한 그는 다음달 7일 고척스카이돔에서 네 번째 내한 공연을 펼친다. ●로제·브루노 마스 빌보드 3주째 1위 NCT 재현은 지난 6월 열린 ‘서울재즈페스티벌 2024’에서 미국의 팝스타 라우브와 합동 무대를 펼쳤다. 이 무대는 재현이 자신의 노래를 커버한 영상을 본 라우브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직접 듀엣 제안을 하면서 성사됐다. 8월에는 소녀시대 출신 태연이 영국 팝스타 샘 스미스와 함께 ‘아임 낫 디 온니 원’의 협업 음원을 발표했는데 스미스는 태연에게 한국어 가사가 포함된 새로운 버전에 대한 아이디어를 먼저 제안하는 등 적극적인 자세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점은 블랙핑크 로제와 팝스타 브루노 마스가 듀엣을 한 히트곡 ‘아파트’(APT.)가 찍었다. 지난달 발표된 이 곡은 미국 빌보드 200과 ‘글로벌’(미국 제외) 차트에서 3주 연속 정상에 올랐고 마스가 직접 기획에 참여한 뮤직비디오의 유튜브 누적 조회수는 3억회를 돌파했다. 다음달 복귀하는 트와이스는 그래미상을 받은 미국의 유명 래퍼인 메간 디 스텔리온과 협업할 예정이다. ●MAMA에선 박진영·앤더슨 팩 공연 오는 21일(현지시간) K팝 시상식 최초로 미국에서 개최되는 CJ ENM ‘마마(MAMA) 어워즈’에서는 데뷔 30주년을 맞은 박진영과 팝스타 앤더슨 팩의 합동 공연이 펼쳐질 예정이다. 앤더슨 팩은 마스와 함께 결성한 R&B 그룹 ‘실크 소닉’ 멤버로 활동했고 K팝 산업을 주제로 한 영화 ‘케이팝스!’ 연출에도 참여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해외 팝스타들과의 잇단 협업은 국경을 넘어선 문화적인 현상이라고 진단한다. 최광호 한국음악콘텐츠협회 사무총장은 “최근 전 세계 팝 아이콘들이 국내 가요계에 러브콜을 보내는 것은 K팝의 국제적인 위상이 강화됐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K팝은 글로벌 문화 현상이라는 공감대가 확산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이런 협업은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 황동혁 감독 “최승현, 배역에 적합… 작품으로 판단해 주길”

    황동혁 감독 “최승현, 배역에 적합… 작품으로 판단해 주길”

    활동 중단했던 빅뱅 출신의 최승현 은퇴한 아이돌 역 맡아 복귀 논란넷플릭스 최대 기대작 ‘아킬레스건’황 감독 “우려만큼 연기 검증 철저” 배우 최승현(37)은 올해 넷플릭스 최대 기대작 ‘오징어게임2’의 가장 큰 아킬레스건이다. 과거 보이그룹 빅뱅의 멤버 ‘탑’으로 전성기를 누렸던 그는 2014년 영화 ‘타짜2’ 등에서 배우로서도 인상적인 연기를 펼치며 스크린으로 성공적으로 활동 영역을 넓히는 듯했다. 그러나 2017년 마약 혐의로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으며 스스로 발목을 잡았다. 그리고 ‘오징어게임2’로 다시 대중 앞에 선다. 그의 역할은 은퇴한 아이돌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편에 이어 이번에도 시리즈의 메가폰을 잡은 황동혁(53) 감독과 넷플릭스는 정면 돌파를 택했다. 황 감독은 지난 8월 1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오징어게임2’ 간담회에서 “제 생각보다 훨씬 많은 분이 우려를 표했고 제 생각이 짧았다고도 생각했다”면서도 “그만큼 철저히 검증했고 본인(최승현)도 큰 노력과 재능을 보여 줬다”며 배우를 두둔했다. 이어 “최승현이 이 역할을 맡는 데에는 많은 용기가 필요했을 것”이라면서 “저희도 그렇고 최승현 본인도 이런 결정을 내리기 쉽지 않았음을 이해하실 거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황 감독은 “작품이 나오면 다시 한번 판단해 주셨으면 한다”면서 자신감을 비치기도 했다. 최승현은 2016년 10월 서울 용산구 자택에서 대마초를 피우는 등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그가 ‘오징어게임2’에 캐스팅됐다고 세간에 알려진 것은 지난해 7월부터다.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배우의 복귀를 두고 강한 논란이 이어졌다. 황 감독뿐만 아니라 넷플릭스도 이에 대해 별다른 언급은 없었다. 이번 간담회에서 황 감독의 발언은 최승현 논란이 불거진 뒤 처음 밝히는 제작진의 입장이기도 하다. 넷플릭스가 논란의 배우를 앞장세운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5월 공개된 ‘더 에이트 쇼’에 출연한 배성우(52)도 2020년 11월 음주운전이 적발돼 벌금 700만원을 선고받은 바 있다. 당시에도 넷플릭스의 선택은 정면 돌파였다. 배성우는 ‘더 에이트 쇼’ 제작발표회에서 “개인적인 문제로 함께 작업한 분들께 폐를 끼쳤다”며 고개를 숙였다. 다소 호불호는 갈렸으나 ‘더 에이트 쇼’의 성적이나 평가는 나쁘지 않았다. 황 감독과 넷플릭스의 정면 돌파는 과연 빛을 발할 수 있을까.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과 함께 한국 대중문화의 세계적인 관심을 이끈 주역인 ‘오징어게임’ 시리즈는 다음 달 26일 시즌2와 내년 시즌3 공개를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황 감독은 “한국적인 이야기지만 이 작품을 전 세계에 소개하고 싶은 욕심은 계획 때부터 있었다”면서 “말과 설명이 길게 필요하지 않은 직관적인 요소를 많이 집어넣고자 신경 썼다”고 했다. 글로벌 콘텐츠라는 걸 깊이 의식했다는 이야기다. ‘오징어게임2’의 주제와 관련해서 황 감독은 “왜 시즌1이 이렇게 인기가 많았을지 생각해 보면 세상이 ‘오징어게임’ 속 세상만큼 살기 힘들어졌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했다”면서 “기후 위기와 양극화, 전쟁 등 세상은 점점 더 나빠지고 있는데 우리는 그것을 뒤바꿀 힘이 있는가, 그럴 수 있는 존재인지 질문을 던지고 싶었다”고 했다. 시리즈의 잔혹성에 대해서는 “작품에서 표현되는 폭력과 살인은 은유적이고 상징적인 것”이라면서 “시즌2에서는 치열한 경쟁사회에서 인간의 윤리성을 시험하는 장면이 많이 등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징어게임 시즌 2 기자간담회는 지난 8월에 진행됐지만 넷플릭스의 요청으로 석 달 남짓 지난 현시점에 보도한다.)
  • 논술 준비 ‘수시러’, 학원 가는 ‘정시러’… 고3 없는 고3 교실

    논술 준비 ‘수시러’, 학원 가는 ‘정시러’… 고3 없는 고3 교실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이틀 앞둔 12일 서울 강남의 한 고교 3학년 교실. 25명 정원 가운데 앉아 있는 학생은 다섯명뿐이었다. 수시전형이 끝났거나 개별적으로 수능 공부를 하려는 학생들이 결석 또는 조퇴를 했기 때문이다. 같은 시간 강남구 대치동의 한 독서실 앞에서 만난 김모(18)군은 “오늘 병결(질병결석)을 이유로 학교에 출석하지 않았다. 체험학습은 최근에 사진 등 검증이 강화돼 병결이 가장 선호된다”며 “독서실에서 사설 모의고사를 수능 시간표대로 맞춰 풀었다”고 말했다. 수능을 앞둔 고3 학생들이 학교에 출석하지 않는 ‘교실 공동화’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수시모집에 집중하는 ‘수시러’는 학교생활기록부에 반영되지 않는 2학기 내신과 출결 대신 면접·논술을 챙기기 위해 결석하고, 수능 위주 정시모집에 ‘올인’하는 ‘정시러’는 독서실이나 학원으로 향한다. 학기 말 수업 파행을 막고자 교육당국이 교육과정 운영 정상화 방안을 매년 내놓지만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교사들은 “요즘은 출석 인원 세는 게 더 빠르다”고 토로한다. 대입 학생부 마감일인 지난 8월 31일 이후엔 학생들의 등교 동력이 떨어지고 수시 접수가 끝난 10월에는 결석을 안 하던 학생들의 결석도 많아진다. 한 고교 교사는 “정시러들은 자습, 예체능계 학생은 실기 준비로 안 나온다”고 말했다. 정시 준비생들은 수능 준비를 안 하는 학생들로 인해 면학 분위기가 잡히지 않을까 봐 독서실, 스터디카페 등을 선호한다. 학생들은 출석으로 인정받는 ‘합법적 결석’을 활용한다. 대표적인 방법은 질병결석 또는 교외체험학습이다. 시도교육청에 따라 출석 인정 체험학습은 연 14~40일 정도다. 특히 학생과 학부모 사이에선 이를 이용한 ‘현역이들의 학교 빠지는 법’도 공유된다. 이미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학교가 안 해 주면 교육청에 전화하라”, “현장체험과 병원을 적당히 섞어라”, “체험학습 친척 방문 및 근처 여행이라고 적고 대충 사진 찍어 첨부하라” 등의 조언을 다수 볼 수 있다. 학기 말로 가면 출석 인정이 안 되는 ‘미인정 결석’을 택하는 학생도 늘어난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과 김문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지난해 서울 110개 일반고의 출석 현황을 분석한 결과 고3 미인정 결석일은 3월 1526일에서 10월 1만 266일로 6.7배 치솟았고 12월 2만 3314일까지 상승했다. 교육과정이 사실상 파행으로 운영되면서 공교육 붕괴도 심각해지고 있다. 교사들은 1년치 교육과정을 3학년 1학기 안에 소화하기 위해 ‘진도 빼기’에 몰두한다. 다른 교내 활동은 거의 진행할 수 없다. 수년간 고3 담임을 맡았던 이정열 교사는 “수능이 끝나면 교실 공동화는 더 심각해진다”며 “교육과 다양한 경험을 위한 소중한 시간이 낭비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백병환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정책팀장은 “고3 교실이 대입전형, 특히 수능 대비에 종속되게 만드는 대입제도에 대한 개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 러·우크라, 최전선서 연일 공방… 휴전 협상 전 ‘땅따먹기’ 올인

    러·우크라, 최전선서 연일 공방… 휴전 협상 전 ‘땅따먹기’ 올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캠프가 우크라이나 전쟁 중재안을 띄우면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최전선에서 연일 공방을 벌이고 있다.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해 본격적으로 휴전안에 개입하기 전까지 최대한 많은 땅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SNS) 텔레그램을 통해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본토 쿠르스크에서 5만명의 적군과 교전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날 CNN방송도 미국과 우크라이나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우크라이나군이 장악한 쿠르스크를 탈환하고자 러시아가 북한군을 포함한 5만명의 병력을 소집했다”고 전해 개전이 임박했음을 알렸다. 앞서 우크라이나군은 지난 8월 기습적으로 국경을 넘어 러시아 서남부 쿠르스크를 점령했다. ‘향후 휴전협정에서 러시아가 점령한 도네츠크 등과 맞바꾸려는 의도’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5일 치러진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쿠르스크 등 최전선을 둘러싼 양국의 교전은 점점 더 격화할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은 내다봤다. 트럼프 당선인 캠프에서 ‘현재의 경계선’을 기준으로 러시아와 휴전 협상을 할 수 있다는 취지의 방안을 내놓은 터라 양국 입장에서는 한 치의 땅이라도 더 갖고 있어야 우위를 점할 수 있다. 영국과 프랑스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적 지원을 계속한다는 방침이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11일 파리에서 열린 제1차 세계대전 종전 기념식을 계기로 정상회담을 열어 “우크라이나를 흔들림 없이 지원하겠다는 약속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두 지도자의 이러한 시도는 트럼프 당선인의 백악관 재입성을 앞두고 유럽의 두 지도자가 단합된 모습을 보여 주려는 의미였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짚었다.
  • 트럼프發 ‘검은 화요일’

    트럼프發 ‘검은 화요일’

    테슬라 40% 뛸 때, 삼성 ‘5만전자’ 위태… 동학개미마저 손 턴다 코스피가 지난 8월 ‘검은 월요일’ 이후 3개월여 만에 2500 선을 다시 내주며 ‘검은 화요일’을 맞았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대선 승리 이후 미 증시와 비트코인이 연일 신고가 랠리를 이어 가는 가운데 나 홀로 소외된 모습이다. 원달러 환율이 고공행진하며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본 이탈이 가속화됐고 우리 증시 대표주인 삼성전자는 다시 한번 52주 신저가를 새로 썼다. 12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94% 하락한 2482.57로 거래를 마쳤다. 3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 2400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 8월 5일(2441.55) 이후 처음이다. 코스닥 역시 2.51% 하락하며 710.52로 장을 마감했다. 최근 밸류업 지수 발표와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폐지 등 호재로 볼 만한 굵직한 이슈들이 이어졌지만 트럼프 트레이드(트럼프 수혜주로 돈이 몰리는 현상)에 묻혀 버린 모습이다. 국내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는 이날도 3.64% 하락하며 4년 4개월 만의 최저가인 5만 3000원까지 주저앉았고 개미들 사이에서는 ‘4만전자’가 될 판이라는 원성이 커지고 있다. SK하이닉스(-3.53%)는 7거래일 만에 ‘18만닉스’로 주저앉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1.99%), 셀트리온(-4.71%), 현대차(-1.90%), 기아(-2.85%) 등 주요 종목 모두 하락했다. ‘트럼프 수혜주’로 분류돼 상승세를 보이던 한화오션(-1.34%), HD현대미포(-3.31%), 삼성중공업(-2.03%) 등 조선주도 하락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거래된 939개 종목 중 791개 종목의 주가가 하락했다. 이 가운데 230개 종목이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306억원, 1095억원 순매도했다. 반대로 뉴욕 증시는 연일 불장을 이어 가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는 ‘트럼프 랠리’의 영향으로 3대 주가지수인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가 모두 신고가를 경신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법인세 감면 및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가 커졌고 공화당이 미 의회를 싹쓸이하는 ‘레드 스위프’ 가능성까지 높아지면서다. 대선 전부터 이어져 온 한미 증시 간의 ‘디커플링’(탈동조화)이 본격화하고 있는 것이다. 트럼프 당선의 최대 수혜주로 꼽히는 테슬라는 끝 모를 상승세를 이어 가며 뉴욕 증시를 이끌고 있다. 대선 직전인 지난 4일 242.84달러로 거래를 마감한 이후 5거래일 연속 급등세를 이어 가며 11일 종가 기준 350달러를 기록했다. 단 5거래일 만에 주가가 44%나 뛰었다. 비트코인은 천장을 뚫을 기세다. 이날 8만 9000달러(약 1억 2500만원)까지 넘어서며 신고점 행진을 이어 가고 있다. 전날 사상 처음으로 8만 달러를 돌파했는데 24시간이 채 지나지 않아 10% 더 올랐다. 시장에선 내년 1월 트럼프 당선인 취임 전까지 12만 5000달러까지 치솟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 같은 영향으로 국내 증시에선 자금이 계속 빠져나가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 10월부터 이날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만 5조 5780억원의 주식을 팔아치웠다. 같은 기간 국내 투자자들의 투자자예탁금도 56조 3310억원에서 49조 9020억원(8일 기준)으로 11% 이상 줄었다. 투자자예탁금은 투자자가 증권사 계좌에 넣어 둔 증시 대기자금으로 국내 증시에 대한 관심을 나타내는 지표 중 하나다. 미국 증시에 대한 관심은 갈수록 높아지는 모습이다.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 보관액은 지난 7일 사상 처음으로 1000억 달러(140조원) 선을 돌파했고 8일 기준 1024억 6216만 달러(143조 8569억원)까지 몸집을 불렸다. 비트코인으로도 돈이 몰리고 있다. 미 대선 당일인 6일만 해도 3조원 수준이던 국내 5대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소의 24시간 거래대금은 이날 오전 6시 기준 66억 1753만 달러(9조 2731억원)로 3배 이상 불었다. 김성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연기금 등 기관들까지 자산배분 전략상 국내보다 해외 비중을 늘리기로 하면서 국내 증시가 더 소외되고 있다”며 “밸류업을 위한 기업 인센티브도 중요하지만 해외로 빠져나간 자금들이 돌아오도록 개인 투자자들을 유인할 방안도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 ‘한 뼘이라도 더’ 땅따먹기 대혈투…“러軍, 10분마다 공격”

    ‘한 뼘이라도 더’ 땅따먹기 대혈투…“러軍, 10분마다 공격”

    ‘트럼프 재집권’을 두 달여 앞두고 우크라이나 전쟁 상황이 격화하고 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해 본격적으로 휴전에 개입하기 전까지 한 뼘의 땅이라도 더 차지하기 위한 대혈투를 준비하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따르면 우크라이나 고위 당국자는 “향후 4∼5개월이 분수령이 될 것”이라면서 “올겨울이 결정적 시점이다”라고 말했다.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도 텔레그램을 통해 “러시아군이 우리 군을 내몰고 우리가 통제하는 영토 깊숙이 진격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이날 텔레그램을 통해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본토 쿠르스크에서 약 5만명의 적군과 교전 중이라고 밝혔다.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는 우크라이나군 북부 전략작전그룹의 바딤 미스니크 대변인이 “러시아군이 쿠르스크에서 빠른 속도로 지상 공격을 하고 있다. 10∼15분 간격으로 공격하고 있다”고 보고했다고 전했다. 미스니크 대변인은 러시아군의 쿠르스크 내 공격 강도가 우크라이나 내 공격의 2∼3배에 달한다며 “러시아군은 인력·장비 손실이 커서 쿠르스크로 예비군을 자주 이동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군도 러시아군의 진격을 막기 위해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러시아 매체 차르그라드는 우크라이나군이 쿠르스크에 끊임없이 정찰 드론을 날려 러시아군을 관찰하고 있으며, 러시아군이 탈환한 것으로 추정되는 마을들이 다시 우크라이나군에 통제받고 있다는 군 특파원의 말을 전했다. 우크라이나군이 쿠르스크에서 민간인을 방패 삼아 러시아군의 탈환 작전을 막고 있다는 러시아 측의 주장도 나왔다. 트럼프, 현재 경계선 기준 협상 거론한 뼘이라도 더 확보하려는 ‘대혈전’“쿠르스크에 북한군 포함 5만 병력 소집”쿠르스크 전투가 격화하는 것은 트럼프 당선인이 누차 언급한 ‘신속한 종전’과 관련됐다는 분석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기간 ‘현재의 경계선’을 기준으로 러시아와 협상을 통해 전쟁을 종식하겠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그가 제시한 이런 방식의 종전 협상이 실제로 추진될 경우 양국은 협상이 시작하기 전까지 한 뼘이라도 더 많은 영토를 확보해야 한다. 지난 8월 우크라이나군이 쿠르스크에 대한 공세를 시작했을 때 추후 협상을 위한 카드 확보 차원이라는 관측이 나온 만큼 러시아로서도 이곳을 반드시 탈환해야 한다. 쿠르스크에 배치된 것으로 알려진 북한군의 본격 전투 참가 여부가 전황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주목된다. CNN 등 미국 매체들은 쿠르스크 탈환을 위해 배치된 약 5만명의 병력에 북한군도 포함됐다고 보도했다. 러시아와 북한은 ‘무력 침공을 받아 전쟁 상태에 처하면 유엔헌장과 국내법에 따라 지체 없이 군사 원조를 제공한다’고 약속한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 발효를 앞두고 있다. 러북이 각각 지난 9일과 11일 비준한 이 조약은 양측이 비준서를 교환하는 날부터 효력이 발생한다. 두 나라는 아직 파병 사실을 인정하지 않지만 조약 발효를 계기로 파병을 공식화할 가능성이 크다. 우크라이나 동부의 거점도시 포크로우스크와 쿠라호베에서도 양측 간 치열한 교전이 벌어지고 있다. 탄광 도시인 포크로우스크는 주요 도로와 철로가 지나는 전략적 요충지이고, 쿠라호베에는 대형 화력발전소가 있다. 우크라이나군은 이 두 도시에 전력을 대폭 증강 배치할 계획이다. 남부 전선에서도 조만간 대규모 공방전이 재개될 것으로 관측된다. 우크라이나군 대변인은 러시아가 훈련된 부대를 남부 자포리자 깊숙이 진입시켜 공세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남부 전선은 지난해 우크라이나가 대대적인 반격을 시도하다가 러시아군의 견고한 방어선에 막혀 좌절된 뒤 전황이 교착 상태였다. 우크라이나는 자포리자에서 러시아군이 기갑부대와 드론을 동원해 공격에 나설 것으로 보고 대비 중이다. 특히 러시아군은 향후 수일 내로 우크라이나군을 상대로 대대적인 자폭 드론 공격을 감행할 수 있다고 영국의 일간 텔레그래프가 영국 정보당국을 인용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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