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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토] 적막감 흐르는 ‘라면 형제’ 동생 빈소

    [포토] 적막감 흐르는 ‘라면 형제’ 동생 빈소

    22일 오전 인천 연수구 적십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A군(8)의 빈소에 셔터문이 반쯤 내려져 있다. A군은 지난달 14일 인천 미추홀구 빌라에서 10살, 8살 형제가 라면으로 끼니를 해결하다가 난 화재로 화상입고 숨진 동생이다. 유가족은 현재 가까운 친척 외에는 조문을 거의 받지 않는다고 밝혔다. 2020.10.21 뉴스1
  • 내일은 돌아가겠지… 그렇게 35년, ‘복직 희망’ 올해가 마지막입니다

    내일은 돌아가겠지… 그렇게 35년, ‘복직 희망’ 올해가 마지막입니다

    정년 앞두고 암 투병 중에도 복직 투쟁 옛 동지 文대통령에 “정부도 책임“ 편지“내일이면 복직되겠지…. 하다 보니 어느덧 35년이 흘렀습니다.” 한진중공업의 마지막 해고 노동자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지역본부 지도위원은 21일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지난 세월을 담담히 회상했다. 1981년 용접공이었던 그는 동료가 일터에서 다치고 죽는 일에 분노해 노동운동에 뛰어들었고 여전히 차가운 거리 위에 있다. 올해 정년을 앞둔 김 지도위원은 유방암과 싸우며 지난 6월 마지막 복직 투쟁을 시작했다. 김 지도위원은 18살 때부터 한복 가게, 옷 공장, 우유 배달, 가방 공장, 버스 안내 등 닥치는 대로 일을 했다. 그가 쓴 글을 모은 책 ‘소금꽃나무’에는 이런 대목이 나온다. “근속연수가 조금씩 늘어나게 된 건 그 회사가 좋다거나 마음이 편해서가 아니라 어딜 가더라도 다 마찬가지라는 체념 때문이었다.…무슨 희망이 있었을까. 미싱사가 되는 희망, 일류 라벨달이가 되는 희망. 그렇게 한 칸씩 당겨서 조장이 되는 희망.” 월급을 많이 준다기에 시작한 용접일은 또 다른 지옥이었다. 전선 피복이 벗겨지면 새로 바꿔야 하는데 그대로 둬서 감전사로 동료가 죽었다. 김 지도위원은 “사고가 나도 산재로 인정되거나 보상이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남편 시신을 회사 앞에 두고 울던 아내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다”고 말했다. 그는 “고충처리위원회에 말하고, 관리자도 찾아갔지만 하나도 달라지지 않았다”면서 “죽는 사람만 억울한 걸 바로잡아야겠다고 노조에 들어갔는데 사측 입장에 동조하는 어용이었다”고 말했다. 1986년 노조 대의원이 된 그는 생활관과 도시락 등 복지 문제, 산재환자 불이익 처우가 심각하다며 노조 집행부를 비판하는 유인물을 배포했다는 이유로 부산 경찰 대공분실에 끌려가 고문을 당했고 또 해고됐다. 민주화운동 관련자 명예회복 및 보상 심의위원회는 2009년과 지난달 25일 두 차례 한진중공업에 복직을 권고했지만 사측은 거부하고 있다. 김 지도위원은 “회사는 (최대주주인) KDB산업은행에서 복직을 반대한다고 하지만, 산업은행에서 받은 공문에는 ‘노사관계에 개입한 사실이 없다’고 적혀 있다”며 사측을 비판했다. 김 지도위원은 지난 20일 서울 종로구 전태일 다리에서 ‘옛 동지’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내는 편지를 읽었다. 그는 “정부는 개별 기업의 문제여서 복직 문제에 개입할 수 없다고 하지만 한진중공업은 이제 국책은행이 관리하고 있으니 정부도 책임을 회피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김 지도위원은 오는 26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종합 국정감사에 참고인으로 선다. 이병모 한진중공업 사장도 증인 자격으로 한자리에 나온다. 김 지도위원은 “복직에 대한 희망과 소원을 말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2020년이 지나기 전, 해고노동자 김진숙은 조선소로 돌아갈 수 있을까.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인천 라면 화재‘ 8살 동생 끝내 숨져…사고 한 달여 만

    ‘인천 라면 화재‘ 8살 동생 끝내 숨져…사고 한 달여 만

    친모가 집을 비운 사이 라면을 끓이려다 발생한 화재로 중상을 입은 초등학생 형제 중 동생(8)이 끝내 숨졌다. 21일 인천 미추홀구에 따르면 서울 모 화상 전문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A(10)군의 동생 B(8)군이 이날 상태가 악화돼 중환자실로 옮겼으나 오후 4시쯤 끝내 숨을 거뒀다. B군은 전날 오후부터 호흡 곤란과 구토 증세 등을 보여 이날 오전 중환자실로 옮겨 집중 치료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전신에 1도 화상을 입은 B군은 화재 당시 연기를 많이 들이마셔 호흡기 치료를 받아 왔다. 지난 달 30일 추석 연휴 첫날 형과 함께 의식을 완전히 되찾아 중환자실에서 일반병실로 옮겨졌다. ‘엄마’를 부를 수 있을 만큼 회복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끝내 자리를 털고 일어나지 못했다. A군 형제는 지난달 14일 오전 11시쯤 인천시 미추홀구 한 4층짜리 빌라의 2층 집에서 라면을 끓여 먹으려다가 일어난 화재로 중화상을 입었다. 형제는 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등교하지 않고 비대면 수업을 하는 중에 엄마가 외출하고 없는 집에서 스스로 끼니를 해결하려다가 변을 당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온라인수업 받던 중 7살 성폭행당해” 美화면에 그대로 노출

    “온라인수업 받던 중 7살 성폭행당해” 美화면에 그대로 노출

    18살 고등학생 ‘인면수심’ 범죄수업 컴퓨터 화면에 그대로 노출교사와 같은 반 아이들까지 목격 7살 여자아이가 온라인수업을 받던 도중 10대 청소년에 의해 성폭행을 당하는 충격적인 사건이 벌어졌다. 미국 시카고 검찰은 19일 초등학교 1학년 여아를 성폭행한 혐의로 18살 고등학생 커트렐 웰스를 기소했다고 밝혔다. 지난 15일 피해 아동은 시카고 웨스트 체스터필드의 할머니 집에서 컴퓨터를 켠 채 온라인 수업을 받고 있었고, 월스는 몰래 들어가 아이를 성폭행했다. 온라인수업 중에 벌어진 성폭행 범죄 장면은 교사와 학생들의 컴퓨터 화면에 그대로 노출됐다. 학생들은 성폭행 장면을 보고 웅성거리기 시작했고, 놀란 교사는 학생들을 향해 “컴퓨터를 꺼라”고 다급히 소리쳤다. 7살 여아를 상대로 몹쓸 짓을 하던 월스는 교사의 외침을 듣고 태연히 컴퓨터 화면을 닫았다. 교사는 경찰과 일리노이주 아동가족부 등에 성폭행 사건을 바로 신고했고, 경찰은 범죄 현장에 출동해 월스를 체포했다. 피해 아동은 인근 어린이 병원으로 이송됐다. 한편 월스의 변호인은 그가 충동 제어 능력이 없는 정신질환 장애 진단을 받았다며 법원에 보석을 요청했다. 하지만 담당 판사는 “월스의 범죄행위는 온라인수업을 통해 중계됐고, 많은 사람이 그 장면을 봤다”며 “피고는 1년 동안 피해 아동을 성폭행했고, 그의 행동은 사회에 위협이 된다”며 월스의 보석 허가를 불허하고 구금 명령을 내렸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장난 아니었던 당근마켓 아기, 또 올라오면요?” [이슈픽]

    “장난 아니었던 당근마켓 아기, 또 올라오면요?” [이슈픽]

    장난이 아니었던 신생아 판매 글글 올렸다가 바로 삭제 ‘뒤늦은 후회’“아기 아빠 없고 입양 상담 중 화가 나”원희룡 제주도지사 “보호·지원 약속”20대 산모가 중고 물품 거래 유명 애플리케이션인 ‘당근마켓’에 36주 된 아기를 팔겠다는 판매 글을 올린 사건과 관련해 미혼모단체에서 범죄행위라는 지적이 나왔다. 다만 해당 미혼모에 대해 맹목적 비난보다는 도움을 줘야 한다는 의견도 냈다. 앞서 미혼모 A(26)씨는 16일 오후 당근마켓에 ‘아이 입양합니다 36주 되어있어요. 입양가격으로 20만원’이라는 글과 함께 아기 사진 2장을 올렸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아기 아빠가 현재 없는 상태로 출산 후 미혼모센터에서 아기를 입양 보내는 절차 상담을 받게 돼 화가 나 해당 글을 올렸다”고 밝혔다. 신생아 판매 글…김도경 대표 “비난보단 도와줘야” 김도경 한국미혼모가족협회 대표는 19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입양 절차가) 까다롭다는 이유로 빨리 해결하려고 당근 마켓에 판매 글을 올렸다는 게 정말 이해할 수가 없는 상황이다. 범죄행위인데 본인이 인지하지 못했다는 게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김 대표는 A씨를 비난하기보다 먼저 심리상담 등 도움을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이 엄마의 심리상태에 대해 충분한 상담이 필요하다. 아이를 키웠을 경우 더 좋지 않은 결과가 생길 수 있다면 분리하거나 입양도 고려해봐야 한다”며 “정말 키우겠다고 하면 관련된 도움을 주겠지만, 정말 못 키우겠다는 입장이라면 입양이 될 수 있도록 그 절차는 도와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입양을 고려하는 많은 미혼모들이 사실은 아기를 직접 키우고 싶어하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경제적·환경적 조건만 갖춰지면 미혼모들은 스스로 아기를 돌볼 의지가 있지만, 미혼모를 지원하는 정책은 부실하다고 전했다. 한부모가족지원법에서는 한 부모의 월 소득이 152만원 미만일 경우 아이가 18살이 될 때까지 월 20만원을 지급한다. 김 대표는 “엄마들이 얘기하는 가장 큰 문제는 지금 당장 집도 없는데 아기랑 어디서 뭘 먹고 사냐는 것”이라며 “한국에서는 아주 가난한 미혼모들만 들어갈 수 있는 미혼모 시설을 제외하고는 미혼모만을 특별히 지원하는 정책은 없다. 가장 힘든 건 가족들의 지지를 받지 못하는 것이다. 이런 실태를 미디어를 통해 간접적으로 학습한 여성들은 아이를 낳기 전부터 포기할 생각을 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원희룡 제주지사 “사회가 아이를 키울 수 있게” 원희룡 제주지사는 해당 사건을 접한 후 “비난하기보다 사회가 도와주는 것이 먼저”라면서 미혼모와 입양 제도 점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원 지사는 18일 페이스북에 “온라인 마켓에 아기 입양 글을 올린 미혼모 기사를 보고 너무 놀랐다. 한편으로는 너무 마음이 아팠다. 제주에 사는 분이어서 책임감도 느낀다”며 “미혼모로 홀로 아기를 키우기 막막하고 세상에 혼자 남은 것 같은 두려움에서 그런 것 같다”고 해당 산모를 감쌌다. 또 “분노하는 분들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한다”면서도 “한 생명의 엄마로서 아기를 낳은 것은 칭찬받고 격려받아야 할 일이다. 혼자서 키울 수 없다면 입양 절차 등 우리 사회가 아이를 키울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밝혔다.이어 “미혼모 보호와 지원 실태를 다시 점검하겠다”며 “4명의 아이를 입양해서 키운 (국민의힘) 김미애 의원님은 현 입양특례법상 입양을 보내기 위해서는 출생신고를 해야 하는데, 그것 때문에 입양절차를 꺼리게 되었는지 확인이 필요하다는 것과 함께 전반적인 미혼모와 입양 제도 점검이 필요하다는 조언을 주셨다”고 말했다. 원 지사는 “두려움과 막막함 속에서 사회적 비난까지 맞닥뜨린 여성에 대해 보호와 지원을 하겠다”며 “필요한 경우 심리적인 치료도 제공하겠다. 관련 기관들과 함께 최대한 돕겠다”고 강조했다. 당근마켓 “재발방지책 마련할 것” 당근마켓은 19일 이번 사건과 관련해 신고가 접수된 즉시 해당 글을 비공개하는 등 조치했으나, 앞으로는 이 같은 글을 사전에 걸러낼 방안도 찾겠다고 밝혔다. 당근마켓은 반려동물·주류·가품(짝퉁) 등 거래 금지 품목을 인공지능(AI) 모니터링 시스템으로 걸러내고 있다. 그러나 아이를 판매하겠다는 게시글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AI가 학습한 데이터가 없는 탓에 A씨 게시글을 거르지 못했다고 한다. 당근마켓 관계자는 “이런 경우에 대한 대응 강도를 높이기 위해 내부 기술팀 등에서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앞서 당근마켓 측은 다른 이용자의 신고가 접수되자마자 A씨에게 ‘거래 금지 대상으로 보이니 게시글을 삭제해 달라’고 메시지를 발송했다. 이어 당근마켓 측에서 해당 글을 강제 비공개 처리했고, A씨를 영구 탈퇴 조처했다. 한편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실제로 미혼모였고, 원하지 않았던 임신 후 혼자 아이를 출산한 상태에서 육체적·정신적으로 힘에 부친 나머지 이런 글을 작성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A씨가 산후조리원에서 퇴소하면 아동복지법 위반 여부 등을 조사할 방침이지만, 수사와 별개로 유관 기관과 함께 작성자와 아이를 지원할 방법도 찾을 계획이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계속 뛰어” 美 8살 여아 트램펄린에서 뛰기 벌 받다 숨져

    “계속 뛰어” 美 8살 여아 트램펄린에서 뛰기 벌 받다 숨져

    43도 날씨에 물 한 모금 안 주고 못 멈추게 해길바닥 온도 65도까지 치솟아백인 부부, 양육 책임에도 가학 행위 계속미국의 8살 여자아이가 43도까지 오른 뜨거운 날씨에 트램펄린에서 계속 뛰는 벌을 받다가 탈수로 끝내 숨졌다. 미국 텍사스 오데사 경찰은 13일(현지시간) 대니얼 슈왈츠(44)와 애쉴리 슈왈츠(34) 부부를 살인 혐의로 체포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 8일 숨진 아이의 최종 부검 결과에서 탈수에 기인한 살인이 사인이라고 전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8월 29일 8살 여아에게 아침밥과 물도 먹이지 않은 채 계속 트램펄린에서 뛰는 벌을 내려 숨지게 했다. 이들은 여자아이가 잘 뛰지 않는다는 이유로 물을 주지 않았고, 여아는 결국 탈수증세로 숨을 거뒀다. 아이가 벌을 받을 때 현지 기온은 섭씨 43도까지 올라갔으며, 길바닥의 온도는 65도까지 치솟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아이의 친부모는 아니었으며, 아이를 입양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보호자로 등록돼 있었다. 슈왈츠 부부는 현재 교도소에 수감된 상태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겨우 8살한테 “정신없는 XX” 욕하고 멍들게 한 담임교사

    겨우 8살한테 “정신없는 XX” 욕하고 멍들게 한 담임교사

    한 초등학교 교사가 8살 제자에게 고함을 치고 폭언을 해 피해 학생 부모로부터 고소를 당했다. 피해 부모는 “휴대전화 번호를 모른다는 이유로 수업 중 교사가 폭언을 했다”며 아동학대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고 밝혔다. 14일 뉴스1에 따르면 전북 고창의 한 초등학교에 다니는 A군(8)의 아버지는 아들의 허벅지에서 멍 자국을 발견하고 “선생님이 나쁜 행동을 할 것 같으면 녹음하라”며 소형 녹음기를 건네줬다. 녹음기에는 담임교사가 “정신 나간 XX냐?”, “이따위로 정신없는 XX도 있습니다. 이런 놈들 딱 이용해 먹기 좋아, 납치범이. 부모님 전화번호도 몰라? 그냥 죽여버리면 됩니다” 등의 욕설이 고스란히 담겼다. A군 아버지는 “화를 내며 폭언한 이유가 부모 휴대전화 번호를 외우지 못한 게 이유”라며 “반 친구들 앞에서 수업 중 아들이 당한 수모를 생각하면 지금도 몸이 부들부들 떨린다”고 분노했다. 해당 교사는 실종, 유괴의 위험성을 알려주는 과정해서 과격해졌다는 해명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멍 자국은 급식을 먹지 않는 A군의 다리를 세게 붙잡았다가 남은 것이라며 훈육 차원이었다고 해명했다. 전북도교육청은 이번 사안에 대한 진상 조사에 나설 방침이다. A군의 담임교사는 현재 직위 해제됐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지적장애 연기… ‘틀림’보다 ‘다름’ 이야기하고 싶어”

    “지적장애 연기… ‘틀림’보다 ‘다름’ 이야기하고 싶어”

    데뷔 14년 만에 첫 주연 영화 내일 개봉성범죄자로 몰리게 된 발달장애인 연기 “상대방의 말 듣는 것 용기와 노력 필요해”믿음·신념에 관한 문제 김대명식 재해석‘미생’(2014)의 김 대리부터 ‘슬기로운 의사생활’(2020)의 산부인과 전문의 양석형까지…. 대중들에게 ‘배우 김대명’을 각인시킨 역할들이다. 15일 개봉하는 영화 ‘돌멩이’ 속 어른 아이 석구는 그의 필모그래피에 또 하나의 이정표가 될 듯하다. 말을 부지런히 고르고, 지나치리만치 겸손한 그를 지난 7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김대명이 맡은 석구는 8살 아이의 지능을 가진 30대 발달장애인이다. 부모님을 여의고, 마을 노 신부(김의성 분)의 보살핌 아래 정미소를 운영하고 있다. 그의 석구 연기는 ‘8살 김대명’을 재현하는 과정이었다. “밖에서 레퍼런스를 찾기보다 제 안에서 찾으려고 노력했어요. ‘8살 김대명’은 어땠을까, 친구들이랑 있을 때 좋아하는 건 무엇이었고, 친구라는 게 나한테 어떤 존재였을까 생각해 보니 지금과는 다른 느낌이더라고요.” ‘김대명 어린이’는 개구쟁이에, 친구들이랑 놀기 좋아하기는 매한가지였지만 지금과는 한 가지 다른 게 있었다. “그때는 자기 감정을 드러내는 게 가능했는데 지금은 감추더라고요. 슬퍼도 안 슬픈 척하고, 기뻐도 너무 기쁘지 않은 척하고. 오히려 솔직한 감정을 표현하는 데 노력이 필요했어요.” 대사가 적어 표현에 어려움이 많은 석구 역이지만 김대명은 “결과적으로는 촬영을 하면 할수록 답답함이 쌓여서 캐릭터를 구축해 나가는 데 도움이 됐다”고 귀띔했다. 석구는 마을의 청소년 쉼터로 흘러들어온 가출소녀 은지(전채은 분)와 허물없이 지내다, 은지에게 예기치 못한 사고가 일어나며 성범죄자로 몰리게 된다. 석구를 믿는 노 신부와 전적으로 은지 편인 쉼터의 김 선생(송윤아 분) 사이에도 균열이 생긴다. 영화가 얘기하는 믿음과 신념에 관한 문제를 김대명은 어떻게 해석했을까. “저는 ‘맞고 틀리다’보다는 다름에 대한 얘기를 나누고 싶어요. 사람은 다 달라서, ‘맞고 틀리다’로 재단할 수 없는데 그걸 이해하지 않으려는 데서부터 문제가 생겨요.” 영화를 찍고서 변한 것도 그런 부분이다. “스스로 100% 맞다고 여기는 것도, 상대방이 아니라고 하면 한 번쯤은 들으려고 노력한다”는 그는 “결과적으로는 용기와 노력이 필요한 일인데, 또 해보니까 그렇게 어렵진 않더라”며 웃었다.‘돌멩이’는 김대명에게 데뷔 14년 만의 첫 주연작이다. 공교롭게도 극장에는 그가 출연한 영화 ‘국제수사’도 나란히 걸려 바야흐로 ‘김대명 전성시대’라 할 만하다. “언론시사 끝나고 ‘연중(연예가중계) 라이브’ 촬영을 하는데 MC 바로 옆자리에 앉았다”면서 주연으로 우뚝 선 상승세를 ‘부담감’으로 표현하면서도 싫지 않은 표정이다. 김대명은 궁극적으로는 ‘함께 하면 즐거운 배우’가 이상향이다. “스태프들이나 배우들이 나중에 이 작품을 떠올렸을 때 행복한 기억이 많이 남았으면 좋겠어요.” 석구와 대명 사이, 그가 ‘씨익’ 웃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여기는 남미] 딸이 ‘몹쓸짓’ 당할 때 친모는 핸드폰으로 영상만 찍었다

    [여기는 남미] 딸이 ‘몹쓸짓’ 당할 때 친모는 핸드폰으로 영상만 찍었다

    이제 겨우 10살 된 동거녀의 딸을 상습적으로 성폭행한 남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그런 동거남을 말리기는커녕 사진과 영상을 찍으며 범행을 도운 여자아이의 친모도 함께 체포됐다.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주(州) 모레노라는 곳에서 최근 벌어진 천인공노할 사건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경찰은 11일(현지시간) 문제의 사건이 발생한 집에서 기습적인 압수수색을 벌였다. 경찰은 압수수색에서 범행에 사용된 스마트폰 등을 발견하고 동거 중인 33살 남자와 28살 여자를 성폭행 등의 혐의로 긴급체포했다. 스마트폰에선 남자가 여자아이를 성폭행하는 장면을 촬영한 사진과 동영상이 다수 발견됐다. 경찰에 따르면 상습적인 성폭행은 2019년 두 사람이 동거에 들어가면서 시작됐다. 피해자는 체포된 여자의 친딸로 당시 10살이었다. 이때부터 남자는 동거녀의 친딸을 상습적으로 성폭행했다. 경찰 관계자는 "성추행으로 시작된 몹쓸짓이 성폭행으로 이어졌고, 최근까지 이런 일이 일상적으로 벌어졌다"고 설명했다. 딸의 든든한 보호자 역할을 해야 했을 엄마는 악마 같은 공범이었다. 동거남이 딸을 성폭행할 때마다 여자는 핸드폰으로 사진과 동영상을 촬영했다. 경찰은 판매를 목적으로 두 사람이 사진과 동영상을 제작한 게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경찰이 끔찍한 범죄에 대한 정보를 어떻게 입수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현지 언론은 "경찰이 범죄가 발생한 곳의 압수수색을 진행하게 된 구체적인 경위를 공개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경찰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피해자의 안전을 위해 정보를 입수한 경로를 공개하지 않은 것"이라면서 "피해자 보호를 최우선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공개가 곤란하다"고 말했다. 엄마의 동거와 함께 2년간 악몽에 시달려온 피해 어린이는 이제 11살이 됐다. 피해 어린이는 현재 큰아버지 부부의 보호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체포된 남자와 여자는 경찰조사에서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다. 경찰은 "확실한 물증이 있지만 두 사람이 조사에서 전혀 입을 열지 않고 있다"면서 "두 사람이 계속 묵비권을 행사한다면 증거와 함께 곧바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진=부에노스아이레스주 경찰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北 피살 공무원 순직 인정 여부 논란... 인사처장 “월북이라면 어렵다”

    北 피살 공무원 순직 인정 여부 논란... 인사처장 “월북이라면 어렵다”

    서해 소연평도 북측 해역에서 북한군의 총격으로 사망한 공무원 A씨의 순직 인정 여부가 12일 국회 행정안전위 국정감사에서 화두로 떠올랐다. 이날 국민의힘 권영세 의원이 “A씨가 월북 중 피살이면 순직으로 보기 어렵겠느냐”고 묻자, 황서종 인사혁신처장은 “그렇게 판단한다”고 답했다. 이에 권 의원이 해경이나 국방부가 A씨를 월북으로 몰고가고 있다면서 “사실상 유족이라곤 고등학생 아들과 8살짜리 딸이다. 이들이 A씨의 순직을 입증하거나, 월북이란 주장을 뒤집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순직이라는 입증 책임을 유족에게 지울 게 아니라, 순직이 아니라는 입증 책임을 정부가 부담하는 게 어떠냐”고 제안했다. 이에 황 처장은 “정부가 입증 책임을 갖기는 제도적으로 어렵다”고 답했다. 같은당 박수영 의원은 황 처장을 향해 “100만 공무원의 명예와 인사 문제를 총괄하지 않느냐”며 인사혁신처가 피살 사건 조사에 손을 놓고 있다고 비판했다. 황 처장은 “사실관계가 최종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며 사망을 했다면 순직 유족 급여를 청구하는 절차가 남아있다는 원론적인 답변을 했다. 박 의원은 황 처장이 A씨의 아들이 대통령에게 쓴 공개편지를 읽지 않았다고 밝히자 “아버지가 모범 공무원이었고 평범한 가장이었다며, 명예를 돌려달라고 마무리하는 편지다. 안 읽어보면 어떻게 하느냐”라고 질타하기도 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조개 캐다 “살려주세요!”…아동·청소년 4명 갯벌 고립, 헬기 구조

    조개 캐다 “살려주세요!”…아동·청소년 4명 갯벌 고립, 헬기 구조

    갯벌에서 조개를 캐던 초등학생 2명과 중학생 2명이 미처 불어난 바닷물에 빠져나오지 못하고 고립됐다가 헬기로 구조됐다. 11일 목포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2시 4분쯤 전남 영광군 백수읍에서 친척 집에 놀러 왔던 8세, 13세, 15세, 16세 자녀 4명이 갯벌 한가운데 고립됐다는 부모의 신고가 접수됐다. 이들 가족은 연휴를 맞아 친척 집을 찾았다가 갯벌에서 조개잡이를 하는 것을 보고 갯벌로 진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밀물과 썰물이 들고나는 시간인 물때를 미처 확인하지 못해 고립된 것으로 전해졌다. 해경은 즉시 경비정과 목포항공대 헬기를 급파, 현장에서 헬기구조사를 하강 시킨 뒤 8살 어린이를 포함해 4명을 헬기로 끌어 올려 구조했다. 4명의 자녀는 안전지대로 이동 후 부모의 품으로 되돌아갔다. 목포해경 관계자는 “최근 가족 단위의 갯벌 관광객이 많아지고 있다”면서 “조개잡이 시에는 반드시 물때를 확인하고 주위에 어른이 동반하는 등 안전에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육아 게임’ 알고 보니 ‘성인 게임’… 구글·애플 자체심의가 화 불렀다

    ‘육아 게임’ 알고 보니 ‘성인 게임’… 구글·애플 자체심의가 화 불렀다

    아동을 성적 대상화한 모바일 게임이 애플리케이션(앱) 마켓에 아동과 청소년 모두 이용 가능한 게임(12·15세 이용가)으로 버젓이 올라왔다가 여론의 철퇴를 맞았다. 구글, 애플 등 앱을 사고파는 플랫폼 업체가 연간 게임 이용 등급을 스스로 정하도록 한 심의제도가 화를 불렀다는 지적이 나온다. 청소년에게 잘못된 성관념을 심어 줄 수 있는 유해 게임을 사전에 걸러낼 제도적 장치가 필요해 보인다. 유명 연예인을 앞세워 대대적인 광고를 하고 사전예약자 90만명을 기록한 모바일 게임 ‘아이들 프린세스’가 아동을 성적 대상화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아이들 프린세스’는 게임 이용자인 초보 아빠가 숲속에서 정령인 여자아이를 데려와 키우는 롤플레잉(RPG) 게임으로 아이앤브이게임즈가 제작하고 인프라웨어가 배급했다. 지난달 17일 출시 후, 6일 구글 플레이스토어 기준 10만명 이상이 내려받았다. 이 게임은 아빠와 딸의 관계를 내세우면서도 부적절한 성적 일러스트를 여러 건 사용했다. 8살 여아 캐릭터가 속옷이 다 보이는 의상을 입고 등장해 “아빠랑 목욕하고 싶어”라고 하거나, 캐릭터가 성장할 때 “오빠 만지고 싶어? 잠깐이라면 괜찮아”, “내 팬티가 그렇게 보고 싶은 거야” 등의 대사를 내뱉어 ‘소아성애’ 논란이 불거졌다. 이용자들의 문제제기가 이어지자 게임 개발사는 지난 5일 대표이사 성명의 사과문을 내고 문제가 된 일러스트와 캐릭터 설정을 수정하고 7일부터 이용 등급을 18세로 올리겠다고 밝혔다. 게임물을 관리 감독하는 정부기관인 게임물관리위원회(게임위)는 이번 사건에 대해 별도의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아동을 성적 대상화한 게임이 20일 가까이 서비스될 수 있었던 이유로 게임물 자체등급분류제도를 꼽았다. 업계에 자체 심의를 맡겼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게임위에 따르면 연간 쏟아지는 게임 약 46만여개 가운데 99.6%는 구글 플레이스토어, 애플 앱스토어 등 8곳의 앱 마켓 사업자로부터 이용등급을 지정받는다. 앱 마켓 사업자는 게임을 만든 개발사가 스스로 평가한 게임의 선정성, 폭력성 정도에 따라 등급을 분류한다. 사실상 게임 제작사가 스스로 이용 등급을 평가하는,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기는 시스템인 것이다. 문제가 된 ‘아이들 프린세스’도 앱 마켓의 자체등급분류를 받았다. 구글과 원스토어는 15세 등급을 부여했고 애플 앱스토어는 이 게임 이용 연령을 12세로 정했다. 게임위는 하루에 1000개 이상 쏟아지는 게임물을 전부 직접 심사하기 어려워 사후 모니터링을 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사후 점검에서 문제가 발견되면 심의를 통해 이용등급을 재분류한다. 모니터링부터 업체에 콘텐츠 시정 요청을 하기까지 적게는 2~4주가 소요되며 사안에 따라 수개월이 걸릴 수 있다. 상품 주기가 짧은 모바일 게임을 제재하기에는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게임위 위원인 이현숙 탁틴내일 대표는 “‘아이들 프린세스’와 같은 부적절한 게임이 발견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모니터링을 강화할 뿐만 아니라 소비자 윤리 교육을 통해 시민들도 게임을 감시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규호 게임이용자보호시민단체협의회 대표는 “게임업계가 자율적으로 심의하겠다고 한 만큼 책임도 져야 한다. 필요하다면 이용등급이 적절히 매겨졌는지 전수조사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8살 아들 때려 숨지게 한 엄마…그 곁엔 학대 부추긴 애인

    8살 아들 때려 숨지게 한 엄마…그 곁엔 학대 부추긴 애인

    남자친구가 IP카메라로 아이들 감시하며 학대 부추겨 8살 아들을 상습적으로 학대하다가 숨지게 한 30대 친엄마가 징역 15년을 선고받았다. 아이를 감시하며 학대를 부추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친모의 남자친구에게는 더 무거운 형이 내려졌다. 대전지법 제11형사부(부장 김용찬)는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기소된 A(38·여)씨에게 징역 15년을 선고했다. 또 남자친구 B(38)씨에게는 징역 17년을 선고했다. 80시간의 아동학대치료 프로그램 이수 및 아동 관련 기관 취업제한 5년도 각각 명령했다. 이들의 학대는 지난해 11월부터 4개월간 이어졌다. 친엄마 A씨는 8살 아들을 사망 전날인 지난 3월 11일까지 대전 유성구 자택에서 모두 13차례에 걸쳐 손과 둔기 등으로 마구 때려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자신의 폭행으로 아들과 딸이 얼굴과 온 몸에 심한 멍이 들자 멍을 빼게 하겠다며 줄넘기를 시켰고, 아이들이 잘 하지 못하자 또 폭행했다. 아들은 학대로 인해 종아리 피부가 모두 벗겨져 고름이 찼고, 탈모 증상을 겪는 등 극심한 고통 속에 던져졌다. 남자친구 B씨는 A씨의 모진 학대를 말리기는커녕 오히려 부추겼다. 그는 집에 설치된 IP카메라로 아이들을 지켜보면서 “낮잠을 자지 말라는 지시를 어기더라”는 등 아이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전달하며 폭행을 유도했다. 또 “아들이 동생과 다퉜다”고 전화로 알려 A씨가 때리도록 지시하는 등 수시로 학대에 가담했다. A씨는 B씨를 만나기 전에는 아이들을 때리지 않았는데 B씨가 훈육을 도와주겠다며 학대를 종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검찰의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한 반면, B씨는 본인이 지시한 폭행과 살인의 연관성이 없다며 치사 혐의를 부인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B씨의 주장을 대부분 받아들이지 않았다. 다만 사실혼 관계가 아니기 때문에 B씨에게 보호 자격이나 의무가 없다는 점은 인정했다. 재판부는 “학대의 정도와 수법이 매우 잔인하고 심각하고 아이들이 느꼈을 공포와 배신감이 컸을 것으로 보인다”며 “아이들의 친부가 엄벌을 원하고 있다는 점 등을 모두 고려해 중형의 선고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이어 “A씨는 범행을 모두 인정하고 반성하고 있는데 비해 B씨는 책임을 회피하고 떠넘기려 하고 있다”며 “학대를 지시한 죄책이 더욱 무겁다”고 판시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아동 성적대상화 게임이 15세 이용등급?…앱마켓에 맡긴 자체심의가 화 불렀나

    아동 성적대상화 게임이 15세 이용등급?…앱마켓에 맡긴 자체심의가 화 불렀나

    아동을 성적대상화한 모바일 게임이 애플리케이션 마켓에 아동과 청소년 모두 이용가능한 게임(12세·15세 이용가)으로 버젓이 올라왔다가 여론의 철퇴를 맞았다. 구글, 애플 등 앱을 사고파는 플랫폼 업체가 연간 게임 이용 등급을 스스로 정하도록 한 심의제도가 화를 불렀다는 지적이 나온다. 청소년에게 잘못된 성관념을 심어줄 수 있는 유해 게임을 사전에 걸러낼 제도적 장치가 필요해 보인다. 유명 연예인을 앞세워 대대적인 광고를 하고 사전예약자 90만명을 기록한 모바일 게임 ‘아이들 프린세스’가 아동을 성적대상화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아이들 프린세스는 게임 이용자인 초보 아빠가 숲 속에서 정령인 여자 아이를 데려와 키우는 롤플레잉(RPG) 게임으로 아이앤브이게임즈가 제작하고 인프라웨어가 배급했다. 지난달 17일 출시 후, 6일 구글 플레이스토어 기준 10만명 이상이 내려받았다. 이 게임은 아빠와 딸의 관계를 내세우면서도 부적절한 성적 일러스트를 여러 건 사용했다. 8살 여아 캐릭터가 속옷이 다 보이는 의상을 입고 등장해 “아빠랑 목욕하고 싶어”라고 하거나, 캐릭터가 성장할 때 “오빠 만지고 싶어? 잠깐이라면 괜찮아”, “내 팬티가 그렇게 보고 싶은 거야” 등의 대사를 내뱉어 ‘소아성애’ 논란이 불거졌다. 이용자들의 문제제기가 이어지자 게임 개발사는 지난 5일 대표이사 성명의 사과문을 내고 문제가 된 일러스트와 캐릭터 설정을 수정하고 7일부터 이용 등급을 18세로 올리겠다고 밝혔다. 게임물을 관리 감독하는 정부기관인 게임물관리위원회(게임위)는 이번 사건에 대해 별도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아동을 성적대상화한 게임이 20일 가까이 서비스될 수 있었던 이유로 게임물 자체등급분류제도를 꼽았다. 업계에 자체 심의를 맡겼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게임위에 따르면 연간 쏟아지는 게임 약 46만여개 가운데 99.6%는 구글 플레이스토어, 애플 앱스토어 등 8곳의 앱 마켓 사업자로부터 이용등급을 지정받는다. 앱 마켓 사업자는 게임을 만든 개발사가 스스로 평가한 게임의 선정성, 폭력성 정도에 따라 등급을 분류한다. 사실상 게임 제작사가 스스로 이용 등급을 평가하는,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기는 시스템인 것이다. 문제된 ‘아이들 프린세스’도 앱 마켓의 자체등급분류를 받았다. 구글과 원스토어는 15세 등급을 부여했고 애플 앱스토어는 이 게임 이용 연령을 12세로 정했다. 게임위는 하루에 1000개 이상 쏟아지는 게임물을 전부 직접 심사하기 어려워 사후 모니터링을 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사후 점검에서 문제가 발견되면 심의를 통해 이용등급을 재분류한다. 모니터링부터 업체에 콘텐츠 시정요청을 하기까지 적게는 2~4주가 소요되며 사안에 따라 수개월이 걸릴 수 있다. 상품 주기가 짧은 모바일 게임을 제재하기에는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게임위 위원인 이현숙 탁틴내일 대표는 “아이들 프린세스와 같은 부적절한 게임이 발견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모니터링을 강화할 뿐만 아니라 소비자 윤리 교육을 통해 시민들도 게임을 감시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규호 게임이용자보호시민단체협의회 대표는 “게임업계가 자율적으로 심의하겠다고한 만큼 책임도 져야 한다. 필요하다면 이용등급이 적절히 매겨졌는지 전수 조사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단독] 의식 찾은 ‘라면 형제’ 일반병실로… 형은 대화하기도

    [단독] 의식 찾은 ‘라면 형제’ 일반병실로… 형은 대화하기도

    ‘각계 온정 때문인가’ 배고파 라면을 끓여 먹으려다 화상을 입고 10여일 중환자실에 누워있던 인천 어린 형제가 마침내 의식을 되찾아 일반 병실로 옮겨졌다. 인천 미추홀구 관계자는 5일 “오전에 형제의 어머니와 통화한 결과 지난 달 30일 형(10살)과 동생(8살) 모두 의식을 되찾았다고 한다”고 밝혔다. 형제의 어머니(30)는 그동안 언론의 과도한 취재경쟁과 관심을 부담스러워 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형제는 추석명절 연휴 첫날 의식이 완전히 깨어나 지난 2일 일반병실로 옮겼다. 형은 의식이 많이 또렷해져서 대화가 가능하고, 동생은 화재 당시 연기를 많이 흡입해 고개짓은 하지만 아직 대화는 못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형제의 회복은 전국 각지에서 답지하고 있는 온정에 힘입은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언론에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지면서 형제의 치료비에 사용해 달라며 곳곳에서 성금이 모였다. 사단법인 학산나눔재단에는 지난달 28일 기준 시민 750명이 1억2800만원을 지정 기탁했다.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도 소속 지역위원장, 시·구의원, 당원 등이 모은 성금 1064만원을 형제의 치료비로 써 달라며 학산나눔재단에 기부했다. 형제가 다니던 학교에는 인천시교육청 직원들이 모은 성금 1463만원을 지난달 말 전달됐다. 서울에 있는 비영리 사단법인 ‘따뜻한 하루’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A군 형제에 대한 후원을 받고 있다. 지난달 29일 오전 11시 기준 시민 1000여명이 4500만원 가량을 기부했고,10명이 계좌 자동 이체를 통한 정기 후원을 하기로 했다. 지정 기탁은 기부자가 기부처와 기부 금품의 용도를 정해 기부할 수 있는 절차다. 대다수 후원자는 A군 형제의 치료비로 기부금을 써 달라고 했다. 학산나눔재단 관계자는 “형제가 완전히 깨어난 뒤에도 각종 치료비와 수술비가 계속 들어갈 것 같아서 미추홀구와 합의 끝에 별도의 모금 기한은 정하지 않았다”며 “받은 기부금과 사용 내역은 추후 투명하게 공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형제는 지난 달 14일 오전 11시 쯤 인천시 미추홀구 한 4층 짜리 빌라의 2층 집에서 라면을 끓이려다가 일어난 화재로 중화상을 입어 의식을 못찾고 있었다. 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학교를 가지 못하고 보호자가 없는 집에서 끼니를 스스로 해결하려다가 변을 당했다는 언론보도에 온국민이 슬픔에 빠졌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일본 연예계 잇단 극단선택 왜?…야쿠자 연관 소속사 많아

    일본 연예계 잇단 극단선택 왜?…야쿠자 연관 소속사 많아

    ‘프라이드’ ‘지금 만나러 갑니다’ ‘미스 셜록’ 등의 작품으로 한국 팬들에게도 익숙한 얼굴인 일본 여배우 다케유치 유코의 사망으로 일본 연예계의 잔혹한 현실에 대한 여러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30일 미국 할리우드처럼 연예인을 보호할 수 있는 노동조합과 같은 조직이 없어 소속사에 얽매이는 일본 연예인들이 많다고 지적했다. 지난 1월 둘째 아들을 낳은 다케우치 유코는 40살의 나이로 유서 등을 남기지 않고 지난 27일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일본에서는 지난달 14일 여배우 아시나 세이(36)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지난 21일에는 일본 원로 배우 후지키 타카시(80)가 자택에서 유서를 남겨두고 스스로 삶을 마감했다. 8월에는 인터넷 리얼리티 프로그램에 출연한 하마사키 마리아(23)가 숨진 채 발견됐다. 하마사키는 코로나19 시국에 마스크를 하지 않고 외출했다는 이유로 비난에 시달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인기 배우 미우라 하루마(30)는 7월에 극단적 선택을 감행했다. 5월에는 여성 프로 레슬러 기무라 하나(23)도 악성 댓글에 힘들어하다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약 여섯 달 동안 유명인이 여섯 명이나 세상을 등진 것이다.영화 평론가 카오리 쇼이지는 저팬 타임스를 통해 “일본에는 할리우드의 영화배우 길드와 같은 배우를 보호할 수 있는 조합이 없다”며 “소속사를 위해서 일하는 연예인들은 권리도 거의 없고 종종 매우 낮은 임금에 시달린다”고 폭로했다. 그는 많은 일본 연예인 소속사들이 지하 조직인 야쿠자와 관련되어 있으며, 소속사와의 불화는 연예인에게 치명적 영향을 끼친다고 설명했다. 일본 연예기획사들은 100년 전 관습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코로나19로 일자리가 줄어든 것이 더욱 연예인들의 정신건강을 위협한다고 강조했다. 7월에 세상을 뜬 미우라 하루마도 소년같은 외모가 사라지기 시작하자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다고 느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일본에서는 여배우가 30살이 넘으면 역할을 맡기가 어려운데도 다케우치 유코는 38살의 나이로 텔레비젼 드라마 ‘미스 셜록’의 주인공으로 활약했다. 일본에서 지난 8월 1900여건의 자살이 발생했고, 이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15.3%나 증가한 것이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불길에 동생 온몸으로 감쌌던 ‘라면 형제’ 10살 형 의식 찾았다(종합)

    불길에 동생 온몸으로 감쌌던 ‘라면 형제’ 10살 형 의식 찾았다(종합)

    12일 만에 눈 뜬 형제… 형, 반응 있어전날부터 집 비운 엄마…학대 신고 3차례엄마, 아동학대·방임 혐의 檢 불구속 송치기초생활수급자 형제 온정 손길도文 “아동학대 재발방지 대책 세워라”보호자의 방치 속에 집에서 배고픔에 라면을 끓여 먹으려다 불이 나 중상을 입은 초등학생 형제가 사고 발생 12일 만에 다행히 눈을 떴다. 불길로부터 동생을 구하기 위해 온몸으로 동생을 감싸면서 전신의 40%에 3도 화상을 입은 10살 형은 의료진이나 가족의 말에 반응을 보이는 등 다소 상태가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8살 동생도 눈을 떴지만 아직 반응을 하지는 못하는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형, 의료진이 부르면 눈 깜박여 25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 14일 발생한 인천 미추홀구 빌라 화재로 크게 다친 초등생 A(10)군과 B(8)군 형제는 이날도 서울 모 화상 전문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온몸의 40%에 심한 3도 화상을 입고 치료를 받고 있는 A군은 이날 사고 후 처음으로 눈을 떴고, 의료진이나 가족이 이름을 부르면 눈을 깜박이는 등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1도 화상을 입은 B군은 형처럼 눈은 떴으나 이름을 불러도 반응을 전혀 하지 못하는 상태다. 이들은 사고 후 화상뿐 아니라 유독가스를 많이 흡입해 자가 호흡이 힘든 상태여서 산소호흡기에 의존해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형제 모두 말을 하진 못해 완전히 의식을 찾았다고 보긴 힘들다”며 “그나마 형은 상태가 호전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인천 집에서 엄마 외출한 사이 라면으로 끼니 해결하려다 화재 A군 형제는 지난 14일 오전 11시 10분쯤 인천시 미추홀구 한 4층짜리 빌라의 2층 집에서 라면을 끓여 먹으려다가 일어난 화재로 중화상을 입었다. 형제는 집에서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채 119에 화재 신고를 했지만, 워낙 다급한 상황이어서 집 주소를 말하고는 “살려주세요”만 계속 외쳤다. A군은 안방 침대 위 아동용 텐트 안에서 화상을 입은 채 발견됐고, B군은 침대와 맞닿은 책상 아래 좁은 공간에 있다가 다리 등에 화상을 입었다. 형인 A군이 동생 B군을 책상 아래 좁은 공간으로 몸을 피하게 하고, 자신은 화재로 인한 연기를 피해 텐트 속에 있었던 것으로 추정됐다. 미추홀구청 관계자는 “불길이 번지자 큰아이는 곧바로 동생을 감싸 안았고 상반신에 큰 화상을 입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둘째는 형 덕분에 상반신은 크게 다치지 않았으나, 다리 부위에 1도 화상을 입었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사고 당일 A군 형제는 평소 같으면 학교에서 급식을 기다려야 할 시간이었지만,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가 재확산한 여파로 등교하지 않고 학교가 비대면 수업을 진행하면서 외출한 엄마가 없는 집에서 스스로 라면으로 끼니를 해결하려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A군 형제와 어머니는 기초생활 수급 대상자로 경제적 형편이 넉넉하지 않아 매달 수급비와 자활 근로비 등 160만원가량을 지원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A군 형제의 안타까운 사연이 알려진 뒤 이들을 돕겠다는 후원 문의가 전국에서 잇따랐다.형제의 엄마, 아동학대·방임 3차례 신고 한편 경찰과 인천시 등에 따르면 2018년 9월부터 올해 5월까지 “A군 형제의 어머니 C씨가 아이들을 방치해놓는다”는 내용의 이웃 신고가 3차례나 접수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주의력 결핍 과다행동 장애(ADHD)를 앓는 큰아들을 때리기까지 해 아동복지법상 신체적 학대 및 방임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었다. 경찰은 “수사 결과 C씨가 A군 형제를 방임 학대한 혐의가 있다고 보고 C씨를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지난달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법조계 안팎에서는 초등학생인 자녀들만 두고 장시간 집을 비운 행위가 아동학대의 일종인 방임에 해당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법조계 한 관계자는 “아이들이 영유아는 아니지만, 아직 성숙하지 않은 초등학교 저학년생”이라며 “부모가 2∼3시간도 아닌 전날부터 장시간 집을 비웠고 결과적으로 불이 났기 때문에 방임 혐의를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형제 “또래보다 몸집 왜소하고 앙상해” 형, 설거지 하러 고무장갑도 직접 사러 와“사고 당일 위옷 벗겨진 동생 갈비뼈 다 보여” A군 형제의 안타까운 사고와 관련해 ‘돌봄 사각지대’에 대한 지적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이들 형제를 기억하고 있는 주변 이웃들의 증언이 잇따랐다. 인근에서 마트를 운영하는 70대 업주는 “같은 학년인 손녀보다 머리 하나는 작을 정도로 A군의 몸집이 왜소했다”고 설명했다. 이 업주는 “올해 1월쯤 A군이 고무장갑을 사러 왔길래 엄마 심부름하는 거냐고 물어보니 본인이 설거지할 거라고 대답했던 적이 있다”고 회상했다. 어린 나이 집에서 설거지를 도맡아 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한 이웃은 “화재 당시 웃옷이 벗겨진 상태로 동생이 실려 가는 걸 봤는데 갈비뼈가 훤히 보였다”며 “전체적으로 앙상한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文 “아동학대 각별한 대책 세워라”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2일 형제의 화재 사고와 관련해 안타까움을 표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아동이 가정에서 충분한 돌봄을 받지 못하고 방치된 사례가 드러나 모든 국민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있다”며 “조사인력을 늘려 아동학대 사례를 폭넓게 파악하는 등 각별한 대책을 세워달라”고 지시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괴한 총에 맞고도…세 아들 끝까지 부둥켜안은 美 아버지 (영상)

    괴한 총에 맞고도…세 아들 끝까지 부둥켜안은 美 아버지 (영상)

    갑자기 날아든 총알에 아버지는 세 아들을 온몸으로 부둥켜안아 보호했다. 22일(현지시간) CBS는 미국 뉴욕의 한 중고차 매장에 무장 괴한들이 나타나 총을 쏘고 달아났다고 보도했다. 갑작스러운 총격에 매장은 아수라장이 됐다. 하루 전인 21일 저녁 6시 20분쯤, 뉴욕 브롱크스 소재 중고차 매장 앞 유리가 산산조각이 났다. 갑자기 나타난 괴한들은 매장을 향해 총을 난사했고 유리를 뚫고 들어오는 총알을 피해 사람들은 황급히 대피했다. 총격 순간, 유리 앞 소파에 아들 셋과 나란히 앉아있던 남성도 몸을 던져 아이들을 끌어안았다. 잔뜩 웅크린 아이들은 죽음의 공포와 싸워야 했다. 괴한들은 수 발의 총을 더 쏜 뒤 줄행랑을 쳤다. 이번 총격으로 아버지는 오른쪽 허벅지에 총상을 입었다. 하지만 아이들은 온 몸을 던진 아버지의 보호 덕에 다행히 아무도 다치지 않았다. 매장 CCTV에서는 총성이 울리자마자 아이들을 감싸 안아 바닥에 눕히는 아버지와, 웅크린 아이들 머리 위로 총탄이 내뿜은 연기가 자욱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아버지는 총에 맞고도 끝까지 아이들을 보호했다. 가족들은 “평소 아이들에 대한 사랑에 각별했기에, 아버지가 본능적으로 보여준 용맹함에 크게 놀라지 않았다”면서도 “모두 무사해 다행”이라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뉴욕 경찰(NYPD)은 중고차 매장 운영자와 갈등을 벌여온 갱단이 연루됐을 것으로 보고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 측은 “용의자 3명 중 1명은 매장 고객의 차를 훔쳐 달아났으며, 나머지 2명도 도주했다”며 CCTV를 공개하고, 용의자들에 대한 수배령을 내렸다. 뉴욕 경찰은 최근 늘어난 총기 관련 범죄에 주목하고 있다. 23일에는 브롱크스 주거 지역인 모트 해븐의 한 아파트에서 무차별 총격 사건이 발생해, 8살 여아가 복부에 총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어머니에 따르면 이날 아침 아파트에 들어온 괴한은 아무런 이유 없이 소녀에게 총을 쏘고 달아났다. 경찰은 CCTV와 목격자 진술 등을 토대로 용의자를 쫓고 있다고 밝혔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장재인, 과거 성폭력 피해 사실 고백... “누군가에게 힘이 됐으면” [전문]

    장재인, 과거 성폭력 피해 사실 고백... “누군가에게 힘이 됐으면” [전문]

    가수 장재인이 과거 성폭력 피해를 당한 사실을 고백했다. 22일 장재인은 “앨범은 그 사건을 계기로 시작됐다”며 새 앨범 소식과 함께 피해 사실을 고백했다. 장재인은 사건 1년 뒤 잡힌 범인이 또래 남자아이였다며 “그 아이 역시 다른 아이들의 괴롭힘으로 인해 그렇게 됐다더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사실이 듣기 힘들었던 이유는 그렇게 그 아이 역시 피해자라면, 도대체 나는 뭐지? 내가 겪은 건 뭐지? 라는 생각에 가슴이 무너졌다”고 말하며 과거를 떠올렸다. 장재인은 “그때 ‘이 일이 생긴 건 네 잘못이 아니야’라고 말해주는 이가 있었다면 참 좋지 않았을까 생각이 든다”며 “생각보다 많은 성피해자들이 피해자임에도 불구하고 수치심과 죄책감을 갖고 살아가고 있을 것”이라고 적었다. 그는 자신과 같은 일을 겪은 가수들을 보며 힘을 얻었다며 “저도 같은 일, 비슷한 일을 겪은 누군가들에게 힘이 됐으면 한다”고 바랐다. 앞서 장재인은 이날 오전 오랜 시간 겪은 정신적 고통을 고백했다. 그는 17살 때 발작이 처음 시작된 이후 18살 때 한 사건을 계기로 극심한 불안증·발작·호흡곤란·불면증·거식폭식 등을 겪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는 많은 증상이 호전됐다고 전했다. 한편, 장재인은 Mnet ‘슈퍼스타K’ 시즌2를 통해 얼굴을 알렸다. 지난 2013년 근긴장이상증 진단을 받고 한때 방송활동을 중단하기도 했지만 2년 간의 투병을 마친 이후 음악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다음은 장재인 인스타그램 글 전문. 감사합니다.앨범은 그 사건을 계기로 시작이 됐어요. 그 이후 저는 1년이 지나 19살에 범인을 제대로 잡았다는 연락을 받았었습니다. 저에게 그렇게 하고 간 사람은 음.. 제 또래의 남자분이었어요. 그런데 당시 가장 힘들었던 부분은 그 아이 역시, 다른 아이들의 괴롭힘으로 인하여 그렇게 됐단 이야기였어요. 한 겨울 길을 지나가는 저를 보고, 저 사람에게 그리 해오면 너를 괴롭히지 않겠다 약속했던가보더라고요. 이 사실이 듣기 힘들었던 이유는, 그렇게 그 아이 역시 피해자라면, 도대체 나는 뭐지? 내가 겪은 건 뭐지? 라는 생각이 가장 가슴 무너지는 일이었어요. 이젠 조금 어른이 되어 그런 것의 분별력이 생겼습니다만, 돌아보면 그때 이 일이 생긴 건 니 잘못이 아니야 라고 말해주는 이가 있었다면 참 좋지 않았을까 생각이 들어요. 생각보다 많은 성피해자들이, 피해자임에도 불구하고 내가 그러했던 것처럼 수치심과 죄책감을 갖고 살아가고 있을 거예요. 나는 나와 같은 일을 겪은 가수를 보며 힘을 얻고 견뎠어요. 혹시나 혹시나 아직 두 발 발 붙이며 노래하는 제가 같은 일, 비슷한 일을 겪은 누군가들에게 힘이 됐음 합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중국인 등치는 중국인…호주 유학생 상대 ‘가상 납치’ 또 발생

    중국인 등치는 중국인…호주 유학생 상대 ‘가상 납치’ 또 발생

    호주에서 중국인 유학생을 상대로 한 ‘가상 납치’ 사건이 또 발생했다. 21일(현지시간) 호주 야후뉴스는 얼마 전 실종됐던 18살 중국인 여학생이 가상 납치에 연루됐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전했다. 지난 8일 뉴사우스웨일스주에서 중국인 여학생 한 명이 실종됐다. 학생과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친구들의 신고를 받은 경찰은 강력범죄 가능성을 열어두고 특수수사대를 투입해 대대적인 수사를 벌였다. 실종자는 일주일 만인 15일 시드니 피어몬트 교외에서 발견됐다. 하지만 납치 피해자라고 보기에는 어쩐지 학생 상태가 유난히 멀쩡했다. 조사 결과 학생은 ‘가상 납치’ 피해자로 확인됐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7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학생은 자신의 개인정보가 유출됐으며, 범죄집단이 신분을 도용하고 있다는 중국 공안의 이메일을 받았다. 사건이 해결될 때까지 지시대로 하라는 공안 말에 따라 숙소를 옮기고 가족 및 친구와 연락을 끊었다. 문제는 이메일을 보낸 쪽이 중국 공안이 아니라 사기단이었다는 점이다.중국 공안을 가장해 학생에게 접근한 사기단은 학생이 잠적한 사이 중국에 있는 부모에게 거액의 몸값을 요구했다. 학생과 함께 찍은 사진을 마치 감금 현장처럼 연출해 협박에 이용했다. 그렇게 지난 7월부터 9월까지 학생 부모에게 뜯어낸 돈은 21만3000 호주달러(약 1억8077만 원)에 달했다. 뉴사우스웨일스주경찰은 호주연방경찰 및 중국 당국과 공조해 사기단 검거에 나섰으며, 시드니 채스우드의 사기단 근거지를 급습해 20대 남성 한 명을 체포했다. 경찰 관계자는 “학생을 데리고 있던 남성을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두 달도 안 돼 호주에서 중국인 유학생을 겨냥한 가상 납치 사기극이 또 발생했다. 공안에 대한 중국인들의 신뢰를 악용하고, 익숙하지 않은 환경에 놓인 유학생의 취약점을 파고든 범죄”라고 주의를 당부했다. 이번 사건을 포함해 올해 호주에서 가상 납치 사기 피해를 본 중국인 유학생은 모두 9명, 피해액만 340만 호주달러(약 28억 8666만 원)다.수법은 비슷하다. 같은 중국인으로 추정되는 사기단은 호주 내 중국인 유학생 연락처를 알아낸 뒤 중국 대사관이나 영사관, 공안을 사칭해 접근한다. 이후 학생들에게 중국에서 일어난 범죄에 연루됐다거나 신분이 도용됐다고 속인 뒤 잠적을 유도한다. 학생들은 공안이라는 말만 믿고 손발을 묶거나 눈가리개를 써 마치 감금된 것처럼 연출한 사진을 의심없이 건넨다. 사기단은 건네받은 사진으로 중국에 있는 부모에게 몸값을 요구한다. 부모는 먼 타국땅에 있는 자녀가 잘못될까 신고도 못 하고 돈을 송금한다. 사건 피해자들은 자신이 가족을 위험으로 몰아넣었다는 생각에 정신적 외상을 앓는 경우가 많다. 호주 경찰은 중국 관리라고 주장하는 사람의 전화를 받으면 중국 영사관에 전화하거나 학교, 경찰에 연락해 조언을 받으라고 경고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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