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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지없는 장애인 딸 안고 마라톤 달리는 아르헨 아빠의 사연 [월드피플+]

    사지없는 장애인 딸 안고 마라톤 달리는 아르헨 아빠의 사연 [월드피플+]

    장애인 딸과 함께 마라톤을 달리는 아르헨티나 남자가 화제다. 아르헨티나 리오네그로에 사는 세바스티안 이날라프(33)가 바로 그 주인공. 이날라프는 최근 파타고니아에서 열린 트레일 러닝에 특별초청을 받아 참가했다. 딸과 함께 대회에 참가한 이날라프는 코스를 완주해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이날라프는 “딸을 안고 달리는데 이젠 딸이 제법 무거워 힘이 들더라. 체력을 더 단련해야겠다”고 말했다. 혼자 달려도 힘든 대회에서 이날라프가 딸과 함께 달리는 데는 특별한 이유가 있다. 이제 8살이 된 그의 딸 루스 밀라그로스는 사지 없이 태어난 선천적 장애인이다. 이날라프는 “아내가 임신 5개월이 됐을 때 첫 초음파검사를 했고 의사가 복중의 딸에게 사지가 없다고 알려줬다”면서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지만 곧 아내와 함께 누가 봐도 부럽지 않게 키워보자고 굳게 약속을 했다”고 말했다. 아마추어 카누 선수인 이날라프가 육상에 도전한 건 딸 때문이었다. 카누대회에 나가 메달을 딸 때마다 딸은 “나도 메달을 따고 싶다. 마라톤 대회에 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해 리오네그로에서 마라톤대회에 열린다는 소식을 접한 이날라프는 주최 측에 전화를 걸어 “장애인 딸이 있는데 휠체어에 태워 밀면서 함께 달려도 되겠느냐”고 물었다. 주최 측이 흔쾌히 허락하자 이날라프는 딸과 함께 대회에 참가했다. 딸과 함께 달린 첫 대회였다. 연이어 3개의 대회에 더 나간 이날라프는 파타고니아에서 열린 트레일 러닝에 특별초청을 받았다. 험한 길을 달려야 하는 대회라 휠체어 이용은 불가능했다. 이날라프는 딸을 안고 7km 코스를 달렸다. 이날라프가 딸과 함께 결승점에 도달하자 뜨거운 박수가 터졌다. 주최 측은 “장애인 딸을 안고 트레일 러닝을 달린 선수는 이날라프가 세계 최초였다”고 축하했다. 이날라프는 “달리는 내내 딸이 GPS 역할을 해주었다”면서 “딸이 없었다면 완주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라프는 딸을 위해 대신 달리지만 딸에게 자립심을 심어주기 위해 엄격할 때도 많다. 딸은 6살 때 우유를 컵에 따라주자 “도와주지 않으면 마실 수 없다”고 했다. 이날라프는 그런 딸에게 “네가 마셔라. 혼자서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하고 등을 돌렸다. 이날라프는 “정말 마음이 아팠지만 잠시 후 뒤돌아보니 딸이 스스로 우유를 마시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날라프와 딸은 내달 3일 푸에르토 마드린에서 열리는 마라톤에 참가한다. 이날라프는 “딸이 밝게 웃으며 행복할 수 있도록 이번에도 최선을 다해 달릴 것”이라면서 “인생은 즐겨야 하며 딸이 이런 마음의 자세로 살아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 훈련 도중 차에 치여… 17세 美사이클 유망주 사망

    훈련 도중 차에 치여… 17세 美사이클 유망주 사망

    미국 사이클의 ‘떠오르는 별’로 불리던 매그너스 화이트(17)가 고향 콜로라도주에서 훈련 도중 차에 치여 사망했다고 CNN 등 현지 언론이 31일(현지시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영국 스코틀랜드에서 열리는 주니어 남자 산악자전거 크로스컨트리 세계선수권대회 출전을 준비하고 있던 화이트는 지난달 29일 콜로라도주 볼더의 자신의 집 근처에서 훈련을 하던 중 차에 치였다. 미국사이클연맹(USA Cycling)은 30일 발표한 성명에서 이 같은 사실을 알리며 “화이트는 오프로드 사이클계에서 떠오르는 스타였고, 사이클에 대한 그의 열정은 분명했다”며 “이 믿을 수 없는 어려운 시기에 그의 가족과 통료, 지역사회에 진심으로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화이트는 사고 당일 오후 12시 30분쯤 23세 여성이 몰던 도요타 차량에 치인 것으로 조사됐다고 영국 데일리메일이 현지 순찰국을 인용해 전했다. 화이트는 8살 때 지역 사이클 단체에 가입하면서 본격적으로 사이클을 시작했다. 2021년 주니어 17~18세 부문 사이클로크로스(비포장도로 경주) 내셔널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 화이트는 가족들이 그를 기리기 위해 연 ‘고펀드미’ 모금 웹페이지에서 “인생에서 가장 큰 기쁨은 자전거를 타는 일”이었던 “밝고 재능 있는 10대”로 묘사됐다. 10만 달러(약 1억 2700만원)을 목표로 진행되고 있는 모금은 1일 현재 9만 달러 이상이 모여 목표액에 거의 도달했다.
  • ‘53세’ 엄정화 “신체나이 30대 나와”

    ‘53세’ 엄정화 “신체나이 30대 나와”

    가수 겸 배우 엄정화가 신체 나이가 30대라고 고백했다. 지난 30일 유튜브 채널 ‘요정재형’에는 ‘진짜 우정이 궁금하면, 클릭해서 엄정화&정재형을 보세요’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영상에서 정재형은 ‘절친’ 엄정화를 초대해 이야기를 나누던 중 엄정화가 살이 많이 빠졌다는 사실을 언급했다. 이에 엄정화는 “얼마 전에 내가 건강 검진을 했다. 근데 내가 요즘 거의 하루 한 끼 정도 먹고 탄수화물이나 당 같은 건 많이 안 먹는다”라면서 “결과가 어떻게 나왔는지 알아? 나 30대래”라고 말했다.엄정화가 애교를 부리자 정재형은 “제발 이런 짓만 하지 않으면. 지금은 8살 같다. 너무 징그럽다”며 장난을 쳤고, 엄정화는 “그것도 기쁘다”고 했다. 한편 엄정화는 최근 종영한 JTBC 드라마 ‘닥터 차정숙’ 및 현재 방영 중인 tvN 예능 프로그램 ‘댄스가수 유랑단’에 연이어 출연하며 배우와 가수의 모습을 모두 보여주고 있다.
  • 4-11에서 역전, 안세영, 일본 오픈 결승 진출

    4-11에서 역전, 안세영, 일본 오픈 결승 진출

    K셔틀콕 에이스 안세영(삼성생명)이 2개 대회 연속 우승 및 올해 7번째 정상까지 한 걸음을 남겨 놓았다. 세계 2위 안세영은 28일 일본 도쿄 요요기 제1체육관에서 열린 2023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750 일본오픈 여자 단식 4강전에서 4위 타이쯔잉(대만)을 2-0(21-17 21-12)으로 물리치고 결승에 진출했다. 안세영은 지난주 코리아오픈에 이은 2개 대회 연속 우승 및 올해 7번째 우승에 바짝 다가섰다. 안세영은 결승에서 세계 5위 허빙자오(중국)와 그레고리아 마리스카 툰중(인도네시아)의 4강전 승자와 우승을 다툰다. 안세영은 타이쯔잉을 상대로 4연승 포함 8승2패를 기록했다. 안세영은 올해 월드투어 11개 대회(수디르만컵 포함)와 아시아선수권 등 12개 대회에 출전해 11개 대회 결승에 오르는 등 절정의 기량을 뽐내고 있다. 안세영은 이날 코리아오픈 결승 이후 엿새 만에 만난 타이쯔잉을 상대로 1게임 중반까지 크게 밀렸다. 안세영의 샷이 어딘지 모르게 정확성이 떨어졌고, 움직임이 다소 둔했다. 1-2에서 연속 5점을 내주더니 4-8에서 연속 3점을 허용해 뒤처졌다. 그러나 이때부터 안세영의 위력이 되살아나기 시작했다. 4-11에서 내리 6점을 따내 따라붙었고, 14-14, 16-16으로 엎치락뒤치락 동점을 이룬 뒤에는 간격을 벌려 1게임을 따냈다. 2게임은 안세영 보다 8살 위로 29세인 타이쯔잉의 체력이 크게 떨어지며 샷의 정확도가 떨어졌다. 반면 몸이 풀린 안세영의 코트 장악력은 높아졌다. 안세영은 어렵게 공격을 받아낸 뒤에도 곧바로 자세를 회복해 타이쯔잉의 연속 공격을 무력화했다. 타이쯔잉은 안세영의 대각 샷에 제대로 반응하지 못했다. 3-3에서 5점을 연속 득점, 8-3으로 달아나 발걸음을 가볍게 한 안세영은 11-7에서 연속 7득점하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여자복식 4강전에서는 코리아오픈에서의 상황이 반복됐다. 세계 3위 ‘킴콩 듀오’ 김소영(인천국제공항)-공희용(전북은행)이 전날 8강전에서 2위 백하나(MG새마을금고)-이소희(인천국제공항)를 꺾고 올라온 4위 마츠모토 마유-나가하라 와카나(일본)에 2-1(14-21 21-13 21-10)로 역전승, 대표팀 동료의 패배를 앙갚음하며 결승에 진출했다. 이로써 김소영-공희용은 이날 세계 6위 후쿠시마 유키-히로타 사야카(일본)를 접전 끝에 2-0(21-19 21-18)으로 물리친 세계 1위 천칭천-지아이판(중국)과 2개 대회 연속 결승에서 만나게 됐다. 김소영-공희용이 1주일 전 코리아오픈 결승 패배를 설욕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쇠구슬 맞아 눈 실명됐는데…‘촉법소년’이라 처벌 불가 논란 [여기는 중국]

    쇠구슬 맞아 눈 실명됐는데…‘촉법소년’이라 처벌 불가 논란 [여기는 중국]

    중국에서 길을 가던 어린이가 갑자기 날아온 쇠구슬에 맞아 실명 위기에 놓였다. 쇠구슬을 쏜 가해자는 이제 막 초등학교를 졸업한 13세 남학생 두 명으로 촉법소년으로 분류돼 처벌을 받지 않게 되자 후폭풍이 거세게 일고 있다. 23일 중국 현지 언론인 지무신문(极目新闻)에 따르면 사건 발생일은 지난 1일이었다. 올해 8살이 된 피해자 안안(安安)은 당시 이모와 함께 슈퍼에 가는 길이었다. 이모의 아이들까지 해서 총 5명이 함께였고 전기 자전거를 타는 이모는 가장 어린 조카 2명을 태우고 나머지 3명의 아이들은 함께 걷거나 뛰고 있었다. 무더운 날씨에 지친 안안은 걸음을 멈추고 길가에서 쉬고 있었고 비극은 이때 시작되었다. 갑자기 나타난 남학생 두 명이 아이들을 향해 장난감 총을 쏘기 시작했고 안타깝게도 쇠구슬 하나가 안안의 왼쪽 눈에 박혔다. 순식간에 현장은 아수라장이 되었다. 피를 계속 흘리는 안안을 두고 남학생들은 황급히 자리를 빠져나갔고 놀란 이모와 아이들은 구급차를 불러 병원으로 향했다. 처음 간 병원에서는 안안의 안구를 보존할 수 없을 것이라는 진단을 받고 좀 더 큰 병원으로 옮겨져 사건 발생 3시간이 지난 후에야 수술을 받을 수 있었다. 수술 후 안안의 안구에서 적출한 쇠구슬의 크기는 무려 직경 8㎜로 꽤 큰 크기였다. 왼쪽 안구는 파열되어 실명이 된 상태다. 그러나 각막 변성, 2차 녹내장, 안구 위축 등이 있어 재수술이 필요할 것이라는 소견을 받았다. 만약 쇠구슬이 조금만 더 깊이 박혔다면 생명까지도 위험한 상황이었다. 이후 근처 CCTV와 블랙박스 등을 수소문해 가해자 중 한 명을 찾을 수 있었다. 그러나 줄곧 가해 사실을 부인하던 이 남학생은 안안의 부모가 경찰에 신고하자 그제야 ‘범행’ 사실을 인정했다. 그러나 어이없는 사실은 경찰 측은 해당 남학생들의 분명한 신원을 안안의 부모에게 알리지 않고, 두 아이 모두 “촉법소년이기 때문에 형사 책임을 물을 수 없다”라면서 기소 불가능 통보만 했다. 안안의 부모는 “두 아이 모두 이제 막 초등학교를 졸업해 13세 정도 된 걸로만 알고 있다”라면서 “우리 아이는 앞으로 한 쪽 눈을 잃고 살아가야 하는데 아이들은 물론 부모들까지도 아무런 사과나 인정을 하지 않고 있다”라면서 분통을 터뜨렸다. 중국 형법에 따르면 촉법 연령은 만 14세로 형사 책임을 지지 않는다. 그러나 만 12세~14세의 청소년이 만약 사망이나 중상을 입혀 심각한 장애를 초래한 경우 최고 인민검찰원에서 형사책임을 물을 수 있다. 다만 이번 안안의 경우 한 쪽 눈을 실명한 상태지만 현지 공안국에서 이를 ‘경상 2급’으로 판정해 형사 책임을 물을 수 없게 되었다. 사건 발생 20일이 지났지만 가해자는 “그냥 겁만 줄 생각”이라는 말로 고의성을 회피했고, 그의 부모들 역시 전면에 나서지 않고 있는 상태다. 중국인들도 이번 사건에 관심을 가지면서 “촉법연령을 10세로 내리자”, “실명이 왜 경상인가” 라면서 촉법 연령 하향을 촉구했다. 
  • 검찰, ‘수원 냉장고 영아 시신’ 30대 친모 살인죄 구속 기소

    검찰, ‘수원 냉장고 영아 시신’ 30대 친모 살인죄 구속 기소

    수원 냉장고 영아시신 사건 피고인인 30대 친모가 살인 혐의로 구속돼 재판에 넘겨졌다. 출산 기록은 있으나 출생 신고는 되지 않은 투명 아동 사례에 대해 수원시가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 지 약 40일 만이다. 수원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부장 최나영)는 살인과 사체은닉 혐의로 30대 A씨를 구속기소했다고 18일 밝혔다. A씨는 2018년 11월과 2019년 11월 각각 아기를 출산하고 살해한 뒤 시신을 거주지인 아파트 냉장고에 보관해 온 혐의를 받고 있다. 이미 남편 B씨와 사이에 12살 딸, 10살 아들, 8살 딸 등 3명의 자녀를 두고 있는 A씨는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또다시 임신하자 이 같은 범행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2018년 11월경 넷째 자녀이자 첫 번째 살해 피해자인 딸을 병원에서 출산한 후 집으로 데려와 목 졸라 살해했다. 그는 또 2019년 11월 다섯째 자녀이자 두 번째 살해 피해자인 아들을 병원에서 낳은 뒤 해당 병원 근처 골목에서 같은 방식으로 숨지게 했다. A씨는 아기들의 시신을 검은 비닐봉지에 담아 냉장고에 넣은 상태로 보관했다. 앞서 감사원은 보건복지부 감사 결과 출산 기록은 있으나 출생 신고는 되지 않은 ‘그림자 아기’ 사례를 발견, 5월 25일 지방자치단체에 현장 확인을 요구했다. 수원시는 감사원 요구에 따라 경찰에 A씨에 대한 수사를 의뢰했고, 경찰은 A씨가 출산 후 피해 아동들을 유기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주거지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했으나 법원은 ‘개연성이 부족하다’며 기각했다. 이에 검찰은 경찰에 보완 수사를 요구해 압수수색 영장을 재신청하도록 했고, 법원은 지난달 20일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했다. 경찰은 이튿날인 같은 달 21일 피해 아동 시신 2구를 발견해 A씨를 긴급체포했다. 검찰은 “A씨가 출산할 당시 양육을 위한 준비가 전혀 돼 있지 않았던 점을 명확히 하고 출산 후 A씨의 정신적 불안정 상태에 대한 의료 전문가 자문, 시신 부검 감정 등을 통해 계획 범행을 규명했다”고 했다. 이어 “검찰은 수사 초기부터 경찰과 긴밀한 상호 협력을 통해 실체적 진실이 밝혀지도록 노력했다”며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인 다른 ‘그림자 아기 사건’에 대해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검찰은 A씨의 남편 B씨에 대해 경찰에 재수사를 요청한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경찰은 B씨를 살인 방조 혐의로 입건해 범행 공모 여부 등에 대해 수사했으나 휴대전화 포렌식 등 결과 뚜렷하게 드러난 혐의가 없다며 그를 불송치 결정했다. B씨는 아내의 1차 범행이 이뤄진 2018년께는 아내의 임신 사실을 몰랐으며, 2019년에는 “낙태했다”는 아내의 말을 믿었다고 수사 기관에 진술했다.
  • 쿠팡 물류센터 출근…男아이돌 충격 근황

    쿠팡 물류센터 출근…男아이돌 충격 근황

    그룹 제국의 아이들 메인 래퍼 출신 태헌의 근황이 전해졌다. 지난 15일 유튜브 채널 ‘근황올림픽’에는 ‘생활고에 막노동 뛰는 제국의아이들 멤버 충격 근황… 임시완, 박형식, 광희 속한 아이돌 그룹 메인 래퍼’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태헌은 “군대 전역하고 나서 이후 일이 없어 생활고에 시달리게 됐다. 바에서 알바를 하게 됐다”고 근황을 전했다. “바에서 매니저로 일했는데, 그때 100㎏이 넘어간 거다. 살이 많이 쪄서 제 자신이 무언가를 할 수가 없었다. 부끄러웠다”고 설명했다. 생활고에 대해선 “인천에 있는 원룸에서 지내고 있다”며 “보증금 100만 원에 월세 33만 원이다. 부모님이 두 분 다 일찍 돌아가셨다. 아버님이 8살 때, 어머님이 중학교… 고등학교 올라가기 직전에 돌아가시면서 반지하 생활을 계속하면서 지냈다. 2년 전에는 공사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다“고 말했다. 태헌은 “(사정이 어려워져서) 보일러도 끊기고 몸에 피부병도 나게 되고 전기세나 이런 것들도 못 낼 상황이었고…(가스가 끊겨서) 부탄가스를 사 가지고 주전자로 물 끓여서 그걸로 샤워하고 목욕했다. 제 수중에 돈이라고는 1000원 짜리 한 장, 통장의 잔고는 0원이었다. 라면 하나로 반 쪼개먹으며 끼니를 때웠다”고 회상했다. 현재 쿠팡 물류센터에서 일하고 있다는 태헌은 새벽 1시 반에 출근해서 아침 9시에 끝난다. 그는 “주 6일 일해서 64만 원 정도를 번다. 휴대전화비를 내야 하고, 전기세를 내야 하고, 공과금을 내야 한다”라고 말했다. 광희에게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다. 태헌은 “너무 감사하게도 6월에 생일이었는데 광희 형에게 연락이 왔다. ‘태헌아 요즘 많이 힘들지? 시완이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멤버들도 항상 널 생각하고 있다. 그런데 너는 걱정이 하나도 되지 않는다. 그만큼 넌 노력하는 친구고 잘 될 수 있기 때문에 걱정이 안된다. 대신 지치지만 말고 더 열심히 했으면 좋겠다’면서 돈을 보내줬다”고 미담을 전하기도 했다.
  • 40년 동안 거식증을…캐나다 여성, 합법적 존엄사 기회 논란

    40년 동안 거식증을…캐나다 여성, 합법적 존엄사 기회 논란

    오랜시간 거식증을 앓아온 캐나다의 47세 여성이 법에 따라 존엄사를 선택할 수 있는 기회가 열려 논란이 커지고 있다. 지난 16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은 내년 3월부터는 '합법적'으로 의료조력사망(MAID)을 선택할 수 있게 된 캐나다 여성 리사 폴리(47)의 사연을 조명했다. 불과 8살 나이부터 섭식장애를 앓아온 그는 평생 음식을 멀리하면서 성장에 큰 어려움을 겪어왔다. 그의 증세는 조금도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았고 지금은 씹는 음식을 먹지 않고도 며칠을 보낸다. 이렇게 그의 건강상태는 극도로 악화됐고 지금은 침대에서 스스로 일어나는데 어려움을 겪을 정도다. 폴리는 "8살부터 거의 40년 동안 내 몸과 뒤틀린 관계를 가졌다"면서 "수많은 치료를 해봤지만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해봤으며 이제는 너무 지쳤다"면서 "하루하루 사는 것이 지옥이다"고 덧붙였다.그의 사연이 언론의 주목을 받게된 것은 캐나다가 내년 3월부터 거식증, 우울증 등의 심각한 정신질환자도 MAID를 신청할 수 있는 법 개정안을 시행하기 때문이다. MAID는 의료진이 제공한 약물로 환자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것을 말한다. 곧 폴리같은 거식증 환자도 의사들로부터 정신적으로 견디기 힘든 상황이라고 확인된 경우 90일 안에 존엄사가 허용된다. 캐나다의 경우 지난 2016년 암과 같은 말기질환자만 MAID를 합법화한데 이어 2021년에는 말기는 아니더라도 불치병 환자까지 범위를 확대했다. 특히 이번에는 심각한 정신질환자에게도 그 범위를 넓히면서 캐나다는 세계에서 가장 급진적인 조력사 시행 국가가 될 예정이다.그러나 이에대한 반대 여론도 커지고 있다. 토론토 써니브룩 건강과학센터 수석 정신과 의사인 소누 게인드는 "법이 요구하는 바에 따라 정신질환이 정말로 치료 불가능한지 여부를 결정하고 병적자살과 죽고싶은 이성적인 욕구를 구별하는 것이 어려울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조력 자살은 캐나다를 비롯 스위스, 호주, 뉴질랜드, 미국 일부 주 등 여러 국가에서 합법으로, 현재는 허용 국가가 늘고있는 상황이다.    
  • 거식·우울증까지… 캐나다, 존엄사 ‘의료조력 사망’ 범위 확대

    캐나다가 정신적 문제로 고통받는 이들도 ‘의료조력 사망’(MAID)을 할 수 있도록 문턱을 낮추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5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캐나다는 내년 3월부터 거식증, 우울증 등 심각한 정신질환자도 MAID를 신청할 수 있는 법 개정안을 시행한다. 환자의 정신 상태가 ‘견디기 힘든 상황’이라고 의사 2명으로부터 입증받으면 90일 안에 존엄사가 허용된다. ‘18세 이상, 회복 불가능한 말기 환자’로 한정된 MAID의 기준을 넓혀 보다 많은 사람에게 존엄사를 선택할 권리를 주겠다는 것이다. 더 나아가 18세 미만 미성년자도 의사의 도움으로 조력사를 할 수 있도록 한 의회 권고안도 연방 정부가 검토 중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MAID는 환자가 의료진으로부터 처방받은 약물로 스스로 삶을 끝맺는 방식이다. 캐나다는 2016년 알츠하이머 등 말기 질환자만 의료조력 사망을 합법화한 데 이어 2021년 불치병 환자까지 범위를 확대하면서 세계에서 ‘가장 급진적인’ 조력사 시행 국가가 됐다. 2021년 캐나다 연간 보고서에 따르면 한 해 동안 1만 64명이 조력사를 선택했는데, 이는 국가 전체 사망자의 3.3%에 해당한다. 이번 법안 개정은 8살 때부터 섭식장애로 고통받은 47세 캐나다 여성 리사 폴리가 정신과 의사와 함께 문제를 제기한 게 계기가 됐다. 이미 여러 치료를 시도한 그녀는 “하루하루가 지옥이다. 나는 내 인생을 이미 다 산 것 같다”고 호소했다. 현재 스위스를 비롯해 캐나다, 미국, 호주(6개주), 뉴질랜드, 네덜란드, 벨기에, 스페인, 오스트리아 등이 조력 자살을 합법화했고, 최근 국가마다 허용 움직임이 늘고 있다. 미국에선 캘리포니아, 오리건, 버몬트, 메인, 콜로라도, 하와이 등 10개 주와 워싱턴DC에서 말기 환자의 조력 사망을 허용하고 있다. 미국에서 1994년 존엄사법을 최초 도입한 오리건주는 지난해 주 주민만 가능하다는 ‘거주 요건’을 없앴고, 버몬트주도 뒤를 따랐다. 버몬트주에서는 의사가 환자를 직접 대면 진료, 평가하지 않아도 원격 의료를 통해 조력사를 할 수 있다. 하지만 ‘품위 있는 죽음’과 윤리·사회적 부작용 사이에서 논란은 한층 커질 것으로 보인다. 조력사 반대론자들은 당장 “장애인들이 본인의 의지와 관계없이 위험에 빠질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의료조력 사망의 위험성에도 관심은 늘고 있다. 작가 에이미 블룸이 스위스의 안락사 지원기관 디그니타스를 찾아가는 과정을 기록한 책 ‘인 러브’는 지난해 미 타임 선정 ‘최고의 논픽션’ 1위에 올랐다.
  • 처음 본 초등생만 노려 ‘묻지마 폭행’ 50대…징역 10개월

    처음 본 초등생만 노려 ‘묻지마 폭행’ 50대…징역 10개월

    처음 본 초등학생들만 노려 ‘묻지마 폭행’을 한 뒤 달아났다가 1년여 만에 붙잡힌 50대 남성이 실형을 선고받았다. 인천지법 형사14부(부장 류경진)는 13일 선고공판에서 상해와 아동복지법상 아동학대 혐의로 기소된 A(52)씨에게 징역 10개월과 벌금 5만원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또 A씨에게 시설 구금과 정신과 치료를 병행하는 치료감호를 받으라고 명령하면서 5년간 아동·청소년이나 장애인 관련 기관에 취업하지 못하도록 제한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의 정신감정 결과를 보면 조현병으로 인한 피해망상이 있다는 점이 인정된다”며 “이런 부분이 사건 범행에 영향을 미친 점을 반영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A씨는 2021년 6월 11일 인천시 미추홀구 길거리에서 처음 본 초등생 B(당시 8살)양의 목덜미를 잡아 겁을 주는 등 학대한 뒤 달아난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됐다. 그는 이 사건으로 지명수배됐으나 지난해 8월에도 또 다른 초등생 C(당시 9살)군의 허벅지를 발로 걷어차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다. 지명수배 1년 6개월 만인 지난 2월 A씨는 가방 안에 흉기를 넣은 채 길거리를 돌아다니다가 경찰에 체포됐다. 폭행 등 전과 8범인 A씨는 “초등학생들이 먼저 욕을 해 때렸다”고 주장했다.
  • [단독]“안락사 희망 20인의 사연…결국 우리 이야기였다”[금기된 죽음, 안락사]

    [단독]“안락사 희망 20인의 사연…결국 우리 이야기였다”[금기된 죽음, 안락사]

    서울신문은 심리부검 전문가인 박지영 상지대 교수에게 스위스 존엄사 단체 ‘디그니타스’ 한국인 회원 20명의 인터뷰(진술)에 대한 질적 분석을 의뢰했다. 조력사망을 선택했거나 선택하려는 사람들에게서 왜 그런 선택을 해야만 했는지를 기자가 아닌 전문가의 눈을 통해 보다 깊게 분석하고 읽어 내기 위해서다. 심리사회적 경험 분석은 익명화 과정을 거쳤다. 최종 분석 내용은 최대한 박 교수의 분석문 내용을 그대로 옮겼다.20인의 이야기 속에는 누구든 한 번은 고민할 수밖에 없는 삶과 죽음의 문제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우리 사회가 이들의 경험과 이야기에 귀 기울여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현대인의 평균 수명은 늘어났지만 늘어난 시간 대부분을 노인으로 살아야 한다. 나날이 발전하는 의과학에도 질병으로 인한 삶의 질 저하, 존재 의미에 대한 갈등은 의료적 시스템이 해결해 줄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20인의 사연을 읽으며 비록 조력사망에 동의하지 않더라도 이들의 선택을 이해하고 공감할 수밖에 없었다. 이들의 이야기는 바로 나 그리고 우리들의 이야기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인터뷰에 응한 디그니타스 회원 20명은 20대에서 8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였다. 이들 중 조력사망까지 신청한 사람은 7명이었다. 신청 결과 2명은 승인, 1명은 거절됐으며 다른 4명은 신청 과정에서 서류 작성의 어려움, 공증 등 절차상 어려움으로 인해 일시 중단한 상태였다.①투병, 하루 사는 만큼 더해지는 고통 “병든 상태로 나이는 들어가고 몸은 점점 아픈데 약은 안 듣고 처방도 안 되고 돈도 없어지는데 일은 할 수가 없고…” (회원 5) 살기 위한 노력은 꽤 오랜 기간 치열했다. 짧게는 2년, 길게는 30년이 넘도록 이들은 평생 복용해야 하는 약물의 부작용을 견디며 일상이 된 투석을 버티고 ‘받지 않으면 죽을 수밖에’ 없는 치료를 받으며 투병의 나날을 보냈다. 하지만 살기 위해 선택한 치료는 시간을 거듭해도 병과 증상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는, ‘살아갈 만한’ 일상을 만들어 내지 못했다. 오랜 약물 복용은 또 다른 부작용을 초래했고 마약류 진통제에도 내성이 생겨 고문 같은 통증을 혼자서 참아내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이러한 상황이 반복되자 더는 약물과 증상을 견뎌 낼 체력과 의지도 남아 있지 않았다. “하반신 통증은 마약 패치도 효과가 거의 없어 못 견디겠고 병원에서는 진통제 용량을 늘리면 내성이 생길 수 있다고 참으라고 합니다. 상반신도 복부 압박이 심해 호흡이 불편하고 위를 눌러 식욕도 없어요. 소변줄을 차고 있으나 소변이 안 나와서 응급실에 가 소변줄을 갈고 나오는 생활을 반복하고 있어요.” (회원 9) “유방암 항암제 부작용이 심해 자율신경계가 완전히 망가진 것 같아요. 현재는 뇌종양 수술 후유증으로 심각한 이명, 청각과민증, 청력소실로 동네 마트 외출도 힘든 상태가 됐어요.” (회원 10) 평생을 환자로 살아야 하는 삶에는 그동안 열심히 살아 온 ‘나’란 존재가 사라진다. 목숨을 이어 가는 ‘연명’만이 있을 뿐이었다. 병은 평범한 일상을 중단시켰을 뿐 아니라 먹고 자고 배설하는 생리적 욕구조차 고통스럽게 만들었다. 언제 시작될지 모르는 통증에 대비해야 하는 시간은 두렵고 치료 과정에서 생긴 공황, 설사, 탈모, 발진 등은 자신이 최소한 지키고 싶었던 ‘인간다운 삶’과 멀어지게 했다. 의료와 복지서비스가 다양해지고 돌봄시스템이 확장되고 있다지만 이들이 체감하기엔 턱없이 부족했다. 환자의 증상보다는 질병 유형만을 기준으로 약물이나 치료비 수준이 결정된다. 이 때문인지 젊은 암 환자나 혈액투석 환자들은 사회가 자신을 후순위 환자로 여긴다고 말한다. “호스피스도 알아 봤지만 혈액투석은 포함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죽을 단계가 아니면 투석 환자에게 호스피스를 연결해 주진 않더라고요.” (회원 12)②‘보통의 삶’에 대한 희망…그리고 죽음을 고민하다 “간병 문제나 경제적으로 어려워 안락사를 고려한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말기 암 환자나 식물인간처럼 사는 사람은 경제적 문제가 아닙니다. 이렇게 사는 것이 인간다운 삶이 아니기 때문에 하루라도 가족에게 부담을 덜 주고 질 좋게 죽는 것을 바랄 거예요.” (회원 11) 처음부터 죽음을 생각한 것은 아니다. 이들이 가졌던 희망은 병전(病前) 생활로의 복귀였다. 완치가 어렵고 평생 약을 먹더라도 최소한 자신의 역할을 유지할 수 있다면 견뎌 낼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러나 한두 달도 아닌 수년, 수십 년 동안 치료와 일상 두 가지를 병행하는 것은 신체적으로나 심리적으로 무리였다. 점점 약해지는 체력 때문에 직장에서 일을 하거나 사람을 만나는 것이 어려워졌다. 쉬어야 할 시간에 투석을 하고 웃을 일에도 통증으로 일그러진 표정을 짓는 경우가 계속되다 보면 어느 순간 직장에도, 주변 사람에게도 미안해졌다. “18살부터 (36살인) 지금까지 혈액투석을 하고 있어요. 4시간씩 소요되는 투석을 직장에 다니며 하루 걸러 진행하는데, 체력적으로 너무 힘들어요.” (회원 12) “새 직장 출근 5개월 만에 공황과 우울, 갑상선기능저하증이 생기면서 체중이 늘어나고 그러면서 대인 기피증까지 왔어요. 잠깐 쉬려 했던 게 2년째 쉬게 됐고 이제 완치에 대한 희망을 접었어요.” (회원 13) 이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자신의 고통이 가족과 주변 사람에게까지 확대되는 것 같아 죄책감을 느끼기도 한다. 때문에 아프고 힘든 이야기를 꺼내는 일도 점점 어려워졌다. 상황을 끝낼 방법은 자살뿐이라는 생각이 커졌다. 이들은 자신의 마지막을 존중하고 가족에게도 충격과 상처가 덜할 수 있는 마지막 대안을 탐색하기 시작했다. “남의 도움 없이 살기 어려운 상태에서 연명하고 싶지는 않아요. 그건 내가 사는 게 아니거든요. 안락사의 기회가 없다면 저는 자살할 것 같아요.” (회원 2)③나를 위한 마지막 선택 이들이 조력사망을 선택하는 데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원칙은 ‘내 의지’였다. 그래서 의식이 명료하고 기력이 남아 있는 지금 다른 사람이 아닌 자신의 의지로 조력사망 신청 절차를 진행하고자 했다. 이는 자신을 위한 마지막 권리이자 언젠가 자신의 죽음을 결정해야 할 가족에게 부담을 주지 않는 방법이라 여겼다. “통증으로부터 탈출할 수도, 견딜 수도 없어 최후의 수단으로 디그니타스 문을 두드렸어요.” (회원 3) “평소 웰리빙보다 웰다잉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왔어요. 조력사망은 그런 점에서 준비된 죽음이에요. 내가 의식이 없으면 안락사하게 해 달라고 평소 자녀들한테도 말해 뒀어요.” (회원 6) 조력사망의 결정은 역설적으로 삶을 버티는 새로운 동기가 됐다. 환자로서 어쩔 수 없이 견뎌야 하는 치료와 고통에 압도되지 않고, 언제든 고통을 멈출 수 있는 조력사망을 선택할 수 있다는 여지가 현 상황을 버티며 살아내고자 하는 원동력이 됐다. “저는 투병을 포기한 것이 아닙니다.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해 치료에 전념할 것입니다. 다만 조력사망 승인은 앞으로의 투병 여정에 꼭 필요한 마음의 큰 위안이자 안전장치입니다.” (회원 8) 이제 우리 사회도 죽음의 질을 이야기할 때다. 이는 제3자로서 조력사망을 옹호할 것인가, 반대할 것인가의 문제가 아니다. 인터뷰에 응한 디그니타스 회원들의 경험을 빌려 누구나 죽음 앞에서 맞닥뜨릴 질병과 고통의 시기에 사회는 무엇을 해야 하고 개개인은 어떻게 살아낼 것인가에 관한 문제를 작은 틈으로나마 드러내 보자는 것이다. 여기 스무 명의 이야기가 그런 의미 있는 시발점이 될 수 있을 것이다.서울신문의 ‘금기된 죽음, 안락사’ 기획기사는 [인터랙티브형 기사]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QR 코드를 찍거나 아래 링크를 복사한 후 인터넷 주소창에 붙이는 방법으로 콘텐츠를 보실 수 있습니다. https://www.seoul.co.kr/SpecialEdition/euthanasia/
  • “18살 되면 무조건 3000만원 지급”…스페인 노동부 장관 ‘파격 제안’

    “18살 되면 무조건 3000만원 지급”…스페인 노동부 장관 ‘파격 제안’

    청년들에게 ‘기본 상속금’을 지급하자는 제안이 스페인에서 나와 화제다. 9일(한국시간) 영국 매체 가디언 등 보도에 따르면 진보 성향의 노동부 장관 욜란다 디아스는 오는 23일 치러지는 조기 총선거를 앞두고 모든 청년에게 2만유로(약 2800만원)의 ‘기본 상속’ 지급을 제안했다. 청년들이 학업이나 직업 훈련, 창업에 쓸 수 있도록 ‘기회의 평등’을 보장하자는 취지다. 디아스 장관은 수도 마드리드에서 “18~23세의 모든 스페인 청년에게 학업과 직업 훈련, 창업 등에 사용할 수 있도록 2만유로를 지급하고 행정적 도움을 제공하자”는 발언을 했다. 공산당 출신의 디아스 장관은 현 사회노동당 주도 연립정부에서 노동부 장관이자 제2 부총리를 맡고 있으며, 현재 스페인에서 가장 인기 있는 정치인 중 한 명이다. 자금 지원 외 행정적 도움도 함께 제공되며, 필요한 예산은 스페인 국내총생산(GDP)의 0.8%인 100억 유로(약 14조원)로 추산된다. 이 같은 막대한 예산은 연 300만 유로(약 42억원) 이상의 소득을 올리는 부유층에 세금을 부과하자고 제안했다. 그는 돈이 부족해 고용 조사관이 되겠다는 꿈을 이루지 못했다고 말했다. 디아스 장관은 “스페인에서 고용 조사관이 되려면 5년 정도는 걸렸을 텐데, 저는 노동자 계급의 딸이기때문에 그러기가 어려웠다”며 “이번 제안은 우리 젊은이들이 성씨에 상관없이 미래를 가질 수 있게 하는 재분배 조치”라고 강조했다.그러나 디아스의 제안은 실현 가능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왔다. 야당인 보수 성향의 국민당(PP) 대변인은 수마르는 “현재 인구의 27%는 사회적 배제의 위험에 처해 있고, 실업률이 유럽에서 가장 높으며, 가족들이 월말까지 버티지 못하고, 자영업자들이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만큼 정부는 다른 문제에 더 집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사회당이 주도하는 연립 정부의 경제부 장관인 나디아 칼비뇨는 현지 ‘온다 세로’ 라디오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소득 수준에 대한 제한 없이 보조금을 주자고 제안하는 사람은 향후 몇 년간 책임 있는 재정 정책을 펴야 하므로 어떻게 자금을 조달할 것인지 설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애초에 오는 12월 10일로 예정돼 있었던 스페인 총선거는 7월 23일로 앞당겨졌다. 지난 5월 28일 치러진 전국 지방선거에서 여당이 참패하자 페드로 산체스 총리는 의회를 해산하고 조기 총선을 결정한 바 있다.
  • 베트남서 태국, 캄보디아까지…자전거로 2800㎞ 달린 10살 소년 [월드피플+]

    베트남서 태국, 캄보디아까지…자전거로 2800㎞ 달린 10살 소년 [월드피플+]

    베트남 북동부의 랑선시에서 하노이, 비엔티안(라오스), 방콕(태국), 프놈펜(캄보디아)까지 4개국의 수도를 자전거로 한 달간 여행한 10살 베트남 소년의 사연이 큰 화제다. 10살 소년 꽝안 군은 부친 꽝두이(39)씨와 함께 지난 6월 한 달간 베트남, 라오스, 태국, 캄보디아에 이르는 2800㎞의 긴 여정을 자전거로 달렸다고 베트남 현지 언론 탄니엔은 6일 전했다. 꽝안 군이 이번 여행을 계획하는 데 꼬박 1년이 걸렸다. 지난해 부친과 함께 베트남 북동부 랑선에서 최남단 까마우까지 2400㎞에 달하는 자전거 여행을 마친 뒤였다. 꽝안 군은 5살 때 처음으로 자전거 타는 방법을 터득한 후 집 근처의 많은 곳을 돌아다녔다. 새로운 곳을 찾는데 재미를 붙인 꽝안 군은 7살 때 부친과 함께 자전거로 집에서 랑손 국경까지 25㎞의 여행을 마쳤다. 자신감이 붙은 꽝안 군은 지난해 부친과 함께 매일 100㎞씩 자전거로 달려 인접 3개국 2800㎞의 긴 여정을 한 달 만에 이루는 세부 계획을 세웠다.주변의 많은 사람들은 “어린아이에게 이렇게 어려운 도전을 강요하는 이유가 뭐냐?”는 질문을 했다. 꽝두이 씨는 “차를 타고 가면 자세히 볼 수 없지만, 자전거를 타면 많은 것들을 자세히 볼 수 있고, 힘들고 어려운 과정을 극복하는 과정을 느끼게 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해 베트남 전역을 자전거로 여행하면서 아들은 역사, 문화, 지리에 대한 다양한 지식을 체득했다. 이에 꽝두이 씨는 “더 많은 경험을 쌓도록 해외 자전거 여행을 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렇게 꽝안 군은 아버지와 함께 지난 6월 초 자전거 페달을 밟았다. 경비를 절약하기 위해 저렴한 모텔에서 숙박했지만, 식사만큼은 영양가 있는 음식으로 충분히 챙겨 먹었다. 꽝안 군은 “지난해 여행할 때는 걱정이 많았는데, 올해는 더 자신감이 생기고 여행을 통해 더 성숙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더 많은 곳을 자전거로 여행하고 싶지만, 주변 친지들이 너무 걱정하고 있어 조금 혼란스럽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이번 여행을 통해 어려움을 극복한 이야기를 들려주어 사람들을 안심시키겠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자전거로 베트남 횡단을 마친 여행가 린(28,남)씨는 “꽝안 군은 또래 친구들이 할 수 없는 일을 해냈다”면서 “나는 28살에 이르러서야 베트남 전역을 자전거로 여행했는데, 소년은 겨우 10살의 나이에 베트남은 물론 인접국까지 여행을 마친 걸 보면 분명 멋진 추억을 평생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꽝두이 씨는 “아들이 무척 자랑스럽지만, 보통 아이들이 따라 할 필요는 없다”면서 “모든 아이들은 나름대로 좋아하고, 잘하는 것이 있을 테니 부모들은 그것을 잘 관찰하고 이해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아들에게 이번 자전거 여행이 좋은 추억으로 남길 바라며, 앞으로 자라는 과정에서 어려움과 도전을 마주할 때마다 지금의 도전이 극복하는 힘으로 작용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 박보검 “이상형은 장영란”… 뜻밖의 대답 진짜 이유는

    박보검 “이상형은 장영란”… 뜻밖의 대답 진짜 이유는

    배우 박보검(30)이 “저도 이제 신랑이 되어야 할 텐데”라며 결혼 생각이 있음을 밝혔다. 5일 방송된 채널A 예능 ‘요즘 남자 라이프-신랑수업’(이하 ‘신랑수업’)에서는 ‘뜨거운 주부들’ 장영란, 정경미, 김가연, 심진화, 조향기가 다시 한번 뭉치는 모습이 펼쳐졌다. 뜨거운 주부들은 이날 방송에서 박보검과 전화 통화를 하게 됐다. 전화기 너머 “저 박보검이라고 합니다”라는 인사에 심진화는 “뻥치고 있네. 너 개그맨이지”라고 대꾸했다. 뜨거운 주부들은 “박보검 생신이 언제죠?”라며 생일 검증을 하고, ‘별 보러 가자’ 노래를 부르라고 유도해 진짜 박보검이 맞다는 검증을 마쳤다. 장영란은 “5명 다 (박보검이) 이상형이었다. 한 번만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이승철은 스튜디오에서 “‘내가 많이 사랑해요’ 뮤직비디오 주연을 하면서 인연이 시작됐다”며 전화 연결을 시켜줄 수 있었던 인연을 설명했다. 김가연은 “우리 큰딸이 28살인데 나랑 똑같이 생겼다. 그런데 성격은 반대다”라며 어필했다. 이에 박보검은 “예능에 나올 때마다 사위 삼고 싶다고 해주시고”라며 감사를 표했다. 정경미는 “태어나줘서 고마워요. 사랑한다”고 고백해 웃음을 자아냈다. 박보검은 심진화에게 “살 빼지 않으셔도 예쁘시다”라며 스윗한 면모를 보였다. 심진화는 “순수하게 이 세상에 우리 다섯 명밖에 없으면?”이라며 뜨거운 주부들 5명 가운데 이상형인지 누군지 물었다. 박보검은 잠시 망설이더니 “저는 장영란 선배님”이라고 했다. 장영란은 “나 방송 은퇴해도 되겠다”라며 기뻐했다. 박보검은 “긍정의 에너지로 앞으로 많은 분들께 더 많은 사랑 주실 수 있으면 좋겠다”고 이상형으로 꼽은 이유를 설명했다. 박보검은 “‘신랑수업’ 출연, 시간 되시면 가능하냐”는 질문에 “저도 이제 신랑이 되어야 할 텐데”라고 답했다.
  • “전기자전거 충전하다 화재”… 어린이 2명 등 英일가족 참변

    “전기자전거 충전하다 화재”… 어린이 2명 등 英일가족 참변

    영국 케임브리지에서 여성 1명과 어린이 2명 등 일가족 3명의 목숨을 앗아간 화재의 원인은 전기자전거 충전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3일(현지시간) 스카이뉴스 등 현지 언론이 경찰 당국을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아침 케임브리지의 한 주택에서 발생한 화재로 일가족 3명이 사망했다. 30대 여성 젬마 저메니는 현장에서 사망했고, 그의 8살 딸 릴리와 4살 아들 올리버는 소방관들에 의해 구조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숨졌다. 사고 현장에서는 젬마의 남자친구로 추정되는 30대 남성 1명만 가까스로 빠져나와 목숨을 건졌으나, 현재 위독한 상태로 입원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주말 동안 화재 원인을 조사한 소방당국은 “화재는 우발적으로 시작됐으며 가장 유력한 원인은 전기자전거”라고 밝혔다. 현재까지 조사된 바로는 충전 중이던 전기자전거에서 발화가 일어났을 가능성이 가장 높다는 것이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전기자전거 소유자들에게 전기자전거가 수반하는 ‘잠재적 위험’을 인식하고, 밤샘 충전 등 필요한 시간 이상으로 오래 충전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 [단독]전국 곳곳에 비수급 빈곤층, 그들은 ‘또 다른 세 모녀’였다[비수급 빈곤 리포트-1회] 영상포함

    [단독]전국 곳곳에 비수급 빈곤층, 그들은 ‘또 다른 세 모녀’였다[비수급 빈곤 리포트-1회] 영상포함

    “150만원짜리 SM7 중고차가 고급 차종이라서 생계급여가 안 나온다네요. 폐차 직전 승용차가 여섯 식구 생계를 발목 잡을 줄 몰랐습니다. 2평(6.6㎡) 남짓한 쪽방에서 여섯이 사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남현기(52·가명)씨는 네 살배기와 중학교 1학년 딸 등 네 자녀를 포함해 여섯 식구의 가장이다. 중학생 시절 아르바이트를 했던 경험으로 28살부터 20년 넘게 마트 정육점 등에서 고기를 썰며 생계를 이어 왔다. 월세 아파트에 살면서 자녀들 학원도 하나씩 보낼 정도였다고 했다. 그러다 2021년 8월 남씨는 일하던 중 갑자기 어지럼을 느꼈다. 손발이 저릿저릿하고 식은땀이 났다. 단어조차 제대로 뱉을 수 없을 정도로 기억이 흐려지고 멍한 상태가 이어졌다. 각종 검사를 했지만 병원 진단은 원인 불명. 칼질도 제대로 못하게 된 남씨에게 돌아온 것은 ‘권고사직’이었다. 가장이 무너지며 가족의 생계는 아내 몫이 됐다. 아내는 남의 집 청소를 하고 시급 1만 3000원을 받는다. 한 타임에 3시간, 하루 두 탕을 뛰면 운수 좋은 날이다. 그렇게 번 월평균 170만원가량은 오롯이 가족들의 식비로 쓴다. 그마저도 일이 없는 달에는 굶을 수밖에 없다.남씨는 4개월 전 경기도의 한 행정복지센터의 안내로 생계급여를 신청하려다 말문이 막혔다. 건강하던 2021년 초 직장 출퇴근용으로 150만원을 주고 산 2006년식 국산 승용차가 화근이 됐다. 폐차 직전의 차량이지만 배기량이 2000㏄가 넘어 고급 차종으로 분류되는 탓에 생계급여 대상에서 제외된 것이다. 생계급여 대상이 되려면 소유 승용차의 경우 차량 연식이 10년 이상이고 배기량이 1600㏄ 미만이어야 한다. 연식이 10년 미만이더라도 차량 가격이 200만원 미만이라면 가능한데 남씨의 경우 자동차 기준 가액 자체가 200만원이 넘는다. 기초생활보장 대상 여부를 파악할 때는 중고차 매입 당시 가격이 아니라 차종, 연식, 배기량 등을 따지는 ‘사회보장 차량 기준가액’이 적용된다. 남씨가 150만원에 중고차를 샀지만, 차량 가액이 200만원이 넘는 이유다. 남씨는 “폐차 수준의 차인데 실생활과 복지가 너무 동떨어져 있는 게 아닌가 싶다”며 답답해했다. 승용차를 버릴까도 했다. 그러나 이 차는 남씨에게 ‘집’이나 다름없다. 남씨 가족이 지내는 집은 보증금 100만원에 월세 35만원인 2평 남짓한 원룸. 아내와 자녀들 다섯 식구가 나란히 누우면 발 디딜 틈조차 없다. 남씨가 주차된 차 뒷좌석에서 웅크리고 잔 지 벌써 2년 가까이 된 이유다. 잠잘 곳이 마땅치 않아 차를 처분할 수도 없다고 한다.그러다 서울신문 취재 도중인 지난달부터 주거급여 30만원을 정부에서 지원받게 됐다. 하지만 문제는 여전히 내기가 벅찬 공과금과 월세, 부족한 생활비와 식비다. 네 자녀 교육비는 아예 꿈도 꾸지 못한다. “아이들에게 제대로 된 밥상조차 차려 주지 못할 때 가장 고통스러워요. 가장인 제가 없어야 애들이 지원이라도 받고 2평짜리 집이라도 편히 쓸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까지 듭니다.”서울신문의 ‘2023 비수급 빈곤리포트’ 기획 시리즈 기사는 아래 QR코드를 찍거나 링크를 복사해 인터넷 주소창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https://www.seoul.co.kr/news/newsList.php?section=poor1
  • “한국, 하교 후 곧바로 Hagwon”…외신이 본 ‘킬러문항’ 논란

    “한국, 하교 후 곧바로 Hagwon”…외신이 본 ‘킬러문항’ 논란

    “한국에서 아이를 키우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아기가 걷기 시작할 때 많은 부모는 이미 사립 엘리트 유치원을 찾기 시작한다.” “이 아기들이 18세가 될 때쯤 수능이라는 8시간의 전국 대학 입학시험에 합격할 수 있는 학생으로 성장할 것이고, 일류 대학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다.” 미국 CNN은 1일(현지시간) 홈페이지 대문 화면에 ‘한국이 출산율 위기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8시간짜리 시험에서 킬러 문항을 없앤다’라는 제목의 서울발 기사를 배치했다. CNN은 한국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의 ‘킬러 문항’(killer questions) 논란을 화두로 던지면서 한국 사회의 사교육 과열에 따른 부작용을 집중 조명했다. 한국 교육 당국이 킬러 문항을 상대로 칼을 빼든 것은 과도한 사교육에 따른 부작용을 줄이려는 시도라고 CNN은 설명했다.CNN은 “한국에서 자녀를 키우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라면서 “아기가 걷기 시작할 때쯤이면 많은 부모가 이미 사립 엘리트 유치원을 찾기 시작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자녀가 18살이 돼 수능을 치르기까지 부모와 수험생 모두 ‘고되고 값비싼 여정’을 치러야 한다고 지적했다. “학교 수업 끝나면 곧바로 Hagwon 가” 이와 같은 현실은 학계, 당국, 교사, 학부모가 일제히 교육 불평등과 청소년의 정신적 문제의 원인으로 꼽고 있으며, 심지어 출산율 급감의 원인으로도 지목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CNN은 한국 학생들이 다니는 학원을 영어로 번역하는 대신 고유명사 ‘Hagwon’으로 표기하면서 “한국에서는 학생들이 학교 수업이 끝나면 곧바로 저녁에 학원에 가고, 집에 와서도 새벽까지 공부를 이어가야 한다”고 전했다. 이 같은 세태를 ‘극한 생존 경쟁’(rat race)라고 꼬집으면서 “한국은 교육비 때문에 자녀를 18세까지 키우는 데 가장 돈이 많이 드는 나라로 정기적으로 꼽힌다”고 했다. 그러나 이를 고치기 위한 노력이 지금까지는 대체로 효과가 없었다는 게 CNN의 분석이다. 최근 16년간 한국 정부가 2000억 달러(약 263조원) 이상을 쏟아부으며 출산을 장려했지만 성과가 거의 없었다는 것이다. CNN은 활동가들을 인용해 “한국은 고착화한 성 규범을 해체하고, 일하는 부모를 위한 지원을 확대하는 등 더 깊은 변화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학원 다닐 여유 없는 가정에 큰 압박” CNN은 “지난해 초등학교에서 고등학교까지 모든 학생의 78.3%가 사교육에 참여했을 정도로 학원은 한국에서 매우 보편화됐다”면서 “이러한 현상은 학원에 다닐 여유가 없는 가정 및 학생들에게 큰 압박을 준다”고 분석했다. 또 한국의 대학 입학 경쟁이 치열하다며 “미국이 51%, 영국이 57% 대학교육을 받는 반면 한국은 다른 부유한 국가보다 높은 70%에 가까운 학생들이 대학교육을 받는 나라”라고 설명했다. CNN은 이러한 현상이 다양한 소득 계층의 한국 부모들이 자녀 교육에 자원을 쏟아붓는 이유라면서 “그렇지 않으면 자녀들이 뒤처질 것을 우려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시스템은 교육 불평등을 심화시키고 영구화한다고 말했다.CNN은 킬러 문항을 손본다는 게 오는 11월 수능을 준비해온 수많은 고교생의 불만을 불렀으며 이들은 급작스러운 변화에 마치 “기습당한 기분”을 느낀다고 했다. 아울러 한 트위터 이용자가 “사교육 열풍을 없애는 길은 킬러 문항을 없애거나 수능 난도를 낮추는 게 아니다”라면서 “학벌과 상관없이 안전하고 좋은 보수를 받는 직장에서 일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고 썼다고 전했다.
  • [단독]기초수급자 250만인데 비수급 빈곤층이 73만…‘또 다른 세 모녀’는 곳곳에 있다[비수급 빈곤 리포트-1회]

    [단독]기초수급자 250만인데 비수급 빈곤층이 73만…‘또 다른 세 모녀’는 곳곳에 있다[비수급 빈곤 리포트-1회]

    대한민국 기초생활수급자는 지난 5월 기준 250만 9099명(시설 포함)이다. 총인구 대비 수급자 비율을 뜻하는 수급률은 4%대다. 문제는 극심한 빈곤 속에서도 기초생활보장제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비(非)수급 빈곤층’이 73만명(2018년 기준)에 이른다는 점이다. 비수급 빈곤층 규모는 3년마다 실시하는 ‘기초생활보장 실태조사 및 평가 연구’를 통해 추산하는데, 2021년 통계는 이르면 다음달에 나온다. 정부는 2017년 ‘기초생활보장 종합계획’을 통해 비수급 빈곤층이 2020년 33만명까지 줄어들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올 3월 경기복지재단이 발표한 경기도민의 비수급 빈곤층 규모를 보면 기초생활수급자가 28만 4100가구이며, 그와 별개로 비수급 빈곤층은 10만 4600가구라 수급자 규모의 약 37%나 된다. 위기가구 발굴, 긴급복지 확대 등으로 복지망이 촘촘해지고 예산도 빠르게 늘어났지만 복지 사각지대가 여전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서울신문이 직접 제보와 정부 부처·지방자치단체·사회복지재단 등 117곳의 도움을 통해 발로 찾은 전국의 비수급 빈곤층의 삶은 암담하고 처참했다. 현실과 동떨어진 기초생활수급제 자격 조건 탓에 제도권 지원을 받지 못하고 고통받는 전국의 ‘또 다른 세 모녀’를 확인했다. 이들의 사연과 함께 발목을 잡은 수급 배제 이유를 정리했다. ■ 학대부모 벗어나 돌 쌍둥이 키우는 싱글맘(엄격한 부양의무자 기준) “기초생활수급 대상도 안 되는데 굶어서라도 꼬박꼬박 낸 공과금 때문에 위기가구도 못 된다고요?” 지난 4월 4일 오후 1시. 갓 돌이 지난 쌍둥이 딸을 안고 집 근처 경기도 한 행정복지센터를 찾은 이다현(가명·38)씨가 울먹였다. 마이너스 통장에 찍힌 금액이 1000만원일 정도로 생활고에 시달리는데 기초생활수급도, 위기가구 지원 대상도 될 수 없다는 말 때문이었다. 수급 신청조차 어려운 건 다현씨에게 법적으로 아직 배우자가 존재해서다. 남편과는 지난해 6월부터 따로 살며 홀로 아이들을 키운다. 이혼 소송까지 준비해야 하는 탓에 머리가 아프지만 이보다 더 아픈 건 모니터를 보던 복지센터 직원의 무심한 말이었다. “부모님에게 도와달라고 해보세요.” 학대 가정에서 자라 부모와 연락을 거의 끊다시피 한 다현씨는 도움을 요청할 가족이 없다. 이러한 사실을 직원에게 설명했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어쩔 수 없다’였다. 위기가구로 다른 복지혜택을 받을 수 있는지도 물었지만 답은 같았다. 공과금을 체납할 정도가 아니라서 위기가구에 해당하는 징표가 없단 이유에서다. 현재 보건복지부의 위기가구 발굴은 단전·단수·전기료 체납·세대주 사망·실업급여 수급 등 39가지 정보를 종합적으로 검토해 이뤄진다. 그동안 얼굴에 철판을 깔고 주변 친구들에게 돈을 빌려 상하수도와 전기 요금 등을 내왔던 게 되레 독이 됐다. 다현씨는 한숨을 쉬었다. “아이를 키우는 집인데 전기가 끊기면 어떻게 하라고요….” 전세 대출로 한 달에 나가는 돈(이자)만 40만원. 쌍둥이 딸 주안이와 주은이를 위한 분유와 기저귓값을 더하면 60만원이 훌쩍 넘는다. 배가 고프다며 칭얼대는 아이들이 눈에 밟혀 뒤돌아선 다현씨가 눈물만 삼켰다. 터벅터벅 복지센터를 나와 어린이집 교사 면접 장소로 향했다. 2021년을 끝으로 일을 그만둔 다현씨가 과거 인맥을 총동원해 어렵게 구한 자리다. 급하게 휴대전화를 들고 아이를 잠시 돌봐주기로 한 친구에게 연락했다. “미안해…2시간만 더 부탁해.” 다현씨는 오랜만에 정장을 꺼내 입고 오후 5시 한 국공립 어린이집에 도착했다. 혼자 쌍둥이 딸을 키우면서 극심한 스트레스를 겪다 보니 체중이 10㎏가량 빠져 옷이 헐렁하다 못해 나풀거린다. 2년 전 피트니스센터를 차린 남편은 코로나19 여파로 사업에 실패한 후 집을 나갔다. 이후 양육권을 둘러싼 길고 긴 이혼 소송이 시작됐다. 그나마 이혼하면 기초생활수급을 받을 가능성이 조금은 커진다. 기초생활수급 가구 중 노인, 장애인 세대뿐 아니라 모자 세대도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올 5월 기준 기초생활수급자 중 모자 세대는 42만 9977명으로, 전체의 17.0%를 차지한다. 하지만 이혼이 마무리되지 않는 동안 집 우편함엔 남편 이름이 적힌 제3금융권의 독촉장만 쌓이고 있다. “사정은 알지만 어려울 것 같아요. 그렇게 어린 두 아이를 키우면서 일에 집중하기 어렵다는 거 잘 아시잖아요.” ‘불합격’ 통보를 받고 집으로 돌아온 다현씨를 보고 쌍둥이 딸이 배가 고픈 듯 울기 시작했다. 바닥이 보이는 분유통을 박박 긁었다. 다현씨는 바로 아파트 게시판에 붙은 ‘단순 보조’ 아르바이트 채용 공고 전화번호를 눌렀다. “죄송한데, 가끔 야근이 있을 수도 있어서 아이들이 그렇게 어리시면 안 될 것 같습니다. 중간에 일을 빼줄 수가 없어요.” 하루 종일 거절만 당한 다현씨는 체념한 듯 말했다. “기초생활수급자도 안 되고, 위기가구 지원도 못 받고, 일자리도 못 구하고, 제가 할 수 있는 게 뭘까요. 제가 나간 사이 애들이 어떻게 될까 무서운 생각만 들어요.” ■ 폐지줍는 75세 할머니 “남편 따라 죽는 게 소원”(엄격한 부양의무자 기준) 오늘도 새벽 5시에 일어난 정정숙(75) 할머니는 무거운 몸을 이끌고 집을 나선다. 90도 가까이 굽은 등으로 걷기도 힘들지만, 먹고 살려면 폐지라도 주워야 한다. 10여년간 정 할머니의 일터였던 서울 양천구 신정4동은 산 중턱을 깎아 만들어서 그냥 걸어 다니기도 힘든 고갯길이 많다. 돈이 되는 병과 캔은 대부분 주워가 그나마 정리되지 않는 종이상자 같은 폐지를 줍는다. 2013년 남편이 작고한 이후 할머니는 혼자가 됐다. 정 많던 남편은 돈 버는 대로 지인을 도왔고, 여러 차례 사기를 당하기도 했다. 죽은 남편을 애도할 시간도 없이 정 할머니는 생계 전선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평생 아이들과 손녀만 돌보다 60대 중반 첫 직장을 구하려던 할머니에게 세상은 가혹했다. 평소 위장이 좋지 않아 쓰러지기 일쑤인 데다 허리를 다쳐 땅만 보고 걷는 할머니에게 일을 주는 곳은 없었다. 최근 간신히 인근 학교 급식실에서 배식을 돕는 일을 얻었다. “등이 저렇게 굽어서 어떻게 일을 하겠냐”는 수군거림도 삼켜 넘겼다. 하지만 할머니가 병원에 다녀오기 위해 일터를 비운 하루 사이 다른 사람이 채워진 것을 보고 일을 그만둘 수밖에 없었다. 정 할머니는 신정4동의 한 단독주택 2층 월세방에서 생활한다. 슬하에 있는 아들 둘이 부양의무자로 올라가 있어 기초수급 대상도 안 됐다. 큰아들은 소득이 불안정하고 작은아들은 고등학생 딸들을 셋이나 키우느라 금전적 도움을 기대할 수 없는데도. 매월 나오는 노인기초연금 32만원과 폐지를 줍거나 청소업체에 나가 번 38만원을 합친 70만원이 할머니 목숨줄이다. 그마저도 월세 40만원과 약값 10만원을 뺀 20만원으로 식비와 교통비, 병원비, 휴대전화비까지 내야 한다. 기초생활수급을 받아보려고 여러 차례 동사무소를 찾아갔지만 복잡한 제출 서류에 포기했다. 둘째 아들 소득이 감소한 뒤 지난해 7월 사회복지사의 도움을 받아 가까스로 서류를 냈지만 이번엔 청소업체에서 번 돈이 발목을 잡았다. 여기에 기초연금액이 더해져 1인 가구 생계급여 기준(58만 3000원)을 조금 넘어선 것이 탈락 이유였다. 그러다 몸이 아파 올해 청소일을 그만둔 후 서울신문 취재 도중 정 할머니는 최근 기초수급 대상자로 선정됐다. 5월부터 생계와 주거급여로 50여만원을 받지만 생활이 팍팍하긴 매한가지다. 의료급여 대상이기도 하지만, 정작 아픈 허리와 하지정맥류 수술은 비급여 항목이라 받을 수 없어서다. 정 할머니는 한탄했다. “90도로 굽은 허리와 하지정맥류 때문에 자주 쓰러지는데 수술비가 400만원이나 들어간대서 그냥 돌아왔어요. 외롭고, 아프고, 사는 게 지옥이라 먼저 간 남편 따라 고통 없이 죽는 게 소원이에요.” ■ 집 나간 부모 대신 손주 키우는 아픈 조부모(현실성 없는 소득인정액) “올해 열 살인 우리 손주가 그렇게 그림을 잘 그려요. 학원 한 번 보내주는 게 소원인데, 미술학원은 왜 이렇게 비쌀까요? 애 신발 한 켤레도 제대로 못 사주는 형편에 병원 갈 돈이 어디 있겠어요.” 초등학교 4학년인 정해준(10)군을 아들처럼 키우고 있는 사람은 할머니 권순자(가명)씨다. 고등학생 때 집을 나간 아들 상규씨가 2013년 갑작스레 아이를 맡긴 후부터 해준이의 ‘할머니 엄마’가 됐다. 미숙아로 태어난 해준이는 잔병치레가 잦았다. 하지만 기초생활수급 대상이 아닌 탓에 의료급여를 받지 못했고 병원 치료를 제대로 못 받는 날도 많았다. 그냥 약국에서 처방없이 산 약으로 버틴 날도 부지기수다. “의사 선생님이 오히려 왜 의료급여를 못 받느냐고 물을 때가 많았어요.” 사연을 알게 된 초록우산어린이재단 도움을 받아 해준이는 2021년 간신히 1인 가구 기초생활수급자로 선정돼 월 50만원가량의 생활비를 받고 의료급여 수급 대상자가 됐다. 하지만 정작 소득이 거의 없는 할머니, 할아버지는 수급 대상이 아니라서 해준이네 하루하루 살림은 여전히 고되다. 해준이 가족은 60대인 할아버지 정석훈씨와 할머니, 그리고 정씨의 딸이자 해준이 고모인 윤아씨까지 4명이다. 20대 초반인 윤아씨가 벌어들인 월급여 180만원이 이 가족의 소득 대부분이다. “윤아가 중학교 3학년 때 해준이가 왔어요. 윤아는 돈을 벌기 위해 대학도 포기하고 실업계 고등학교로 진학했죠. 꿈도 버린 채 해준이와 우리를 책임지고 있는 거예요.” 순자씨는 손주 해준이도, 그런 해준이를 돌보려고 10대부터 가장이 돼버린 어린 딸도 가엾다. 해준이 엄마는 출산 이후 연락이 끊겼다. 할아버지가 건설 일용직으로 간간이 일하지만 통풍이 심해 출근하지 못하는 날이 수두룩하다. 순자씨도 한쪽 팔을 아예 들지 못할 정도로 어깨가 망가져 소일거리로 바느질해 해준이 과잣값을 번다. 이 때문에 초등학생인 해준이를 보살피는 건 지친 몸으로 퇴근한 윤아씨의 몫이다. 일시적으로 지자체에서 주는 양육 보조금과 재단 지원금 합쳐 몇십만원을 받고 있긴 하지만 한 달 200만원 남짓한 고정적 수입에서 월세 일부와 공과금, 통신비, 교통비 등을 빼고 나면 100만원 조금 넘는 돈으로 네 가족 식비와 약값 등을 내야 한다. 순자씨는 말했다. “기초생활수급 신청을 안 했던 게 아니에요. 그런데 집 나간 아들이 있다고 경제적 지원이 의심돼서 안 된대요. 차상위계층 지원을 받았는데 딸이 취업한 후에는 그것도 끊겼어요.” 해준이 가족이 기초생활수급 대상(생계급여 기준)이 되려면, 4인 가구 기준 월 소득인정액이 162만원(중위소득 30%) 이하여야 한다. 윤아씨 월급과 해준이 수급액 등이 이 인정액을 약간 웃돌아 수급 대상이 되지 못한다. 문제는 해준이네가 빚더미에 올라가 있는데 부채는 반영이 안 된다는 점이다. 소득인정액 기준이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다. 현재 해준이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통장도 모두 압류된 상태다. 넉넉하지 못했던 해준이네는 세금이나 각종 공과금이 밀리기 일쑤였고, 지역 건강보험료의 체납금도 1200만원을 넘어섰다. 이 때문에 할아버지, 할머니는 건강보험 혜택을 받을 수 없어 병원도 가지 않는다. 순자씨는 “해준이 할아버지가 일하고 싶어도 통장사본 제출이 필수인 곳에선 일할 수도 없다”고 토로했다. ■ “살 길도, 도망갈 길도 없어요” 네 자녀 키우는 이주여성(현실성 없는 소득인정액) 2018년 5월 대전시의 한 행정복지센터를 찾은 응우엔 티 흐엉(가명·35)씨는 하늘이 노래졌다. 중학생 아들 2명과 초등학생 딸, 네 살배기 아들을 건사해야 하는데 남편 수입이 기초생활수급 소득인정액 기준을 조금 넘어섰다는 것이다. 일용직 생활로 주말에 가끔 집에 들르는 남편이 주는 생활비는 80만~100만원. 여섯 식구가 생활하기엔 턱없이 부족한데 방법이 없다. 툭하면 손찌검하고 소리를 지르는 남편이 무서워 흐엉씨는 생활비를 더 달라고 말도 못 했다. 흐엉씨는 2012년 베트남에서 온 11년차 결혼 이주 여성이다. 16살 연상의 남편을 소개받아 처음 한국에 왔을 땐 모든 게 좋았다. 그러나 남편의 건설 현장 일이 점점 줄며 가세가 기울자 남편은 점점 폭력적으로 변했다. 경찰이 출동한 적도 여러 차례다. 2020년 초부터 코로나19로 남편이 집에 있는 시간이 늘며 생활비는 더 줄었다. 남편의 한 달 수입은 100만원 남짓. 제2금융권 등에서 빌린 돈만 벌써 7000만원이 넘는다. 남편의 가정폭력이 심해지면서 견디다 못해 집을 나간 적도 있지만 상처받을 네 명의 자녀를 생각해 2주 만에 다시 집으로 돌아왔다고 한다. 그녀는 “어린아이를 두고 일하려고 해도 지방에서 말도 어눌한 외국인을 써주는 곳이 없어 남편이 돈을 안 주면 살길이 없었다. 배고프고 무섭고 힘들고 기댈 곳마저 없어 하루하루가 지옥 같았다”고 고백했다. 그나마 한 복지관의 도움으로 흐엉씨는 벽돌을 만들고 포장하는 공장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올해 스물이 된 큰아들이 집 근처 식당에서 아르바이트했다. 흐엉씨는 “아직 빚을 갚으려면 멀었지만 이주 여성이 외딴곳에서 일자리를 얻어 입에 풀칠이라도 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한 사회복지사는 “다문화가정 이주 여성은 소외될 때가 많고 언어 문제로 어려워도 도움을 구하는 방법 자체를 모를 때가 많다”며 “이들처럼 사회복지망에서 빠지는 사람들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라도 복지제도를 개선하고 적극적인 홍보에 나서야 한다”고 했다. ■ 집 대신 쓰는 ‘150만원 중고차’에 날아가 버린 지원(낡은 차량가액 범위) “150만원짜리 SM7 중고차가 고급 차종이라서 생계급여가 안 나온다네요. 폐차 직전 승용차가 여섯 식구 생계를 발목 잡을 줄 몰랐습니다. 2평(6.6㎡) 남짓한 쪽방에서 여섯이 사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남현기(가명·52)씨는 네 살배기와 중학생 1학년 딸 등 네 자녀를 포함해 여섯 식구의 가장이다. 중학생 시절 아르바이트했던 경험으로 28살부터 20년 넘게 마트 정육점 등에서 고기를 썰며 생계를 이어왔다. 월세 아파트에 살면서 자녀들 학원도 하나씩 보낼 정도였다고 했다. 그러다 2021년 8월 남씨는 일하던 중 갑자기 어지러움을 느꼈다. 손발이 저릿저릿하고 식은땀이 났다. 단어조차 제대로 뱉을 수 없을 정도로 기억이 흐려지고 멍한 상태가 이어졌다. 각종 검사를 했지만 병원 진단은 원인 불명. 칼질도 제대로 못 하게 된 남씨에게 돌아온 것은 ‘권고사직’이었다. 가장이 무너지며 가족의 생계는 아내 몫이 됐다. 아내는 남의 집 청소를 하고 시급 1만 3000원을 받는다. 한 타임에 3시간, 하루 두 탕을 뛰면 운수 좋은 날이다. 그렇게 번 월평균 170만원가량은 오롯이 가족들의 식비로 쓴다. 그마저도 일이 없는 달에는 굶을 수밖에 없다. 남씨는 “식비가 떨어져 여섯 식구가 하루 이틀 굶는 날도 꽤 있다. 일 못하는 가장이라 부끄럽고 참담한 심정”이라고 털어놨다. 남씨는 4개월 전 경기도의 한 행정복지센터의 안내로 생계급여를 신청하려다 말문이 막혔다. 건강하던 2021년 초 직장 출퇴근용으로 150만원을 주고 산 2006년식 국산 승용차가 화근이 됐다. 폐차 직전의 차량이지만 배기량이 2000㏄가 넘어 고급 차종으로 분류되는 탓에 생계급여 대상에서 제외된 것이다. 생계급여 대상이 되려면 소유 승용차의 경우 차량 연식이 10년 이상이고 배기량이 1600㏄ 미만이어야 한다. 연식이 10년 미만이더라도 차량 가격이 200만원 미만이라면 가능한데 남씨의 경우 자동차 기준 가액 자체가 200만원이 넘는다. 기초생활보장 대상 여부를 파악할 때는 중고차 매입 당시 가격이 아니라 차종, 연식, 배기량 등을 따지는 ‘사회보장 차량 기준가액’이 적용된다. 남씨가 150만원에 중고차를 샀지만, 차량 가액이 200만원이 넘는 이유다. 남씨는 “폐차 수준의 차인데 실생활과 복지가 동떨어져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토로했다. 승용차를 버릴까도 했다. 그러나 이 차는 남씨에게 ‘집’과 다름없다. 남씨 가족이 지내는 집은 보증금 100만원에 월세 35만원인 2평 남짓한 원룸. 아내와 자녀들 다섯 식구가 나란히 누우면 발 디딜 틈조차 없다. 남씨가 주차된 차 뒷좌석에서 웅크리고 잔 지 벌써 2년 가까이 된 이유다. 잠잘 곳이 마땅치 않아 차를 처분할 수도 없다고 한다. 그러다 서울신문 취재 도중인 지난달부터 주거급여 30만원을 정부에서 지원받게 됐다. 중학생 딸이 청소년센터 상담 선생님에게 집안 사정을 알리고 도움을 구해 간신히 행정복지센터와 연계가 됐다. 하지만 문제는 여전히 내기가 벅찬 공과금과 월세, 부족한 생활비와 식비다. 네 자녀 교육비는 아예 꿈도 꾸지 못한다. 남씨는 말했다. “한창 자랄 아이들에게 제대로 된 밥상조차 차려주지 못할 때 가장 고통스러워요. 차라리 제가 없어야 애들이 지원이라도 받고 2평짜리 집이라도 편히 쓸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까지 듭니다.” 서울신문의 ‘2023 비수급 빈곤리포트’ 기획 시리즈 기사는 아래 QR코드를 찍거나 링크를 복사해 인터넷 주소창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https://www.seoul.co.kr/news/newsList.php?section=poor1
  • 서울시, 참전용사 영상 올렸더니…“2030 가장 많이 봤다”

    서울시, 참전용사 영상 올렸더니…“2030 가장 많이 봤다”

    서울시에서 호국보훈의달과 정전 70주년을 맞아 유튜브 등 각종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린 관련콘텐츠에 20~30대 젊은층이 가장 많은 호응을 보낸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시에 따르면 지난달 19일부터 6·25 정전 70주년을 맞아 제작한 참전용사들의 과거와 현재의 영상 조회수 5만 5000회(6월 30일 기준) 중 18~34세가 35%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35~54세는 16.8%, 55~64세는 16.1%였다. 시 관계자는 “영상 업로드 이후 별다른 홍보나 마케팅 활동을 하지 않았음에도 이례적으로 높은 5만 5000회의 조회수를 기록했다”면서 “특히 젊은층의 관심이 기대 이상으로 높았다”고 설명했다. 서울시 공식 유튜브 계정의 주 구독 및 시청층은 30대 이상 중·장년이다. 시는 앞서 학도병으로 장사리 전투 등에 참여한 류병추(91) 참전용사, 중공군의 총탄이 가슴 속에 아직 남아있는 류재식(91) 참전용사, 18살의 나이로 백마고지 전투에 참여한 김영린(89) 등의 이야기가 담긴 영상과 콘텐츠를 제작해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등에 올려 공유했다. 류재식 참전용사는 특히 젊은 세대들이 6·25를 기억하고 알아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인스타그램 영상과 사진 조회수도 각각 4만 2000회, 4만회를 기록했다. 서울시의 콘텐츠를 공유한 외부 인스타그램채널의 관심도 높았다. 특히 20대가 주 사용자인 ‘20대 뭐하지’에서는 1만건의 좋아요를 기록하기도 했다. SNS 댓글들은 이들에 대한 감사와 존경의 글이 주였다. 아이디 user-x***는 “우리 후손들은 영웅이신 당신들의 희생으로 잘 살아가고 있습니다. 진정으로 존경과 감사드립니다”라고 썼다. @user-j***는 “뉴스에서 참전용사 한분이 형편이 어려워 물건을 계산하지 못하고 가져갔다는 말씀을 들었다. 6·25 참전용사에 대한 처우개선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최원석 서울시 홍보기획관은 “젊은 세대의 전쟁에 대한 관심과 희생에 대한 존경의 마음이 생각보다 더 높았다는 것이 데이터로 확인됐다”면서 “젊은층에서 호국에 대한 더 많은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하겠다”고 말했다.
  • 청와대 거닐며 ‘대통령의 나무’ 보러갈까

    청와대 거닐며 ‘대통령의 나무’ 보러갈까

    청와대를 거닐며 역대 대통령들의 기념식수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 시작된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청와대 개방 1주년을 맞아 ‘수목 탐방 프로그램: 대통령의 나무들’을 7월 1일부터 운영한다고 밝혔다. 청와대 개방을 맞아 진행 중인 청와대 10대 연중 기획프로그램 중 하나로 기획했다. 청와대 내에 있는 역대 대통령의 기념식수 35그루 가운데 대표 기념식수 10그루를 선정하고, 청와대 전문해설사들이 매일 두 차례 해설해준다. 해설은 박상진 경북대 명예교수의 책 ‘청와대의 나무들’(눌와)을 토대로 한다. 문체부에 따르면, 역대 대통령들 기념식수는 대통령들의 취향과 관심, 식수하던 당시의 상황을 간접적으로 보여준다. 예컨대 이승만 대통령이 1960년 3월 기념식수를 하는 사진이 남아 있는 전나무는 상춘재 옆 계곡에 식수한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그 자리에 70살이 조금 넘은 키 25m의 전나무가 자리한다. 박 교수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산림녹화와 목재 자원 공급을 위해 전나무를 기념식수로 자주 선정했다. 노태우 대통령은 제24회 서울올림픽 성공을 염원하는 뜻으로 1988년 식목일에 본관과 대정원 사이에 구상나무를 심었다. 구상나무는 우리나라에만 자라는 희귀수목으로, 학명에도 한국을 뜻하는 ‘코레아나(Koreana)’가 들어 있다. 김대중 대통령은 2000년 6월 평양에서 첫 남북정상회담을 마치고 이를 기념해 영빈관으로 올라가는 계단에 홍단심 무궁화를 심었다. 무궁화 전문가로 알려진 심경구 성균관대 교수에게 가장 좋은 무궁화를 기증받아 심었다고 전해진다. 심을 당시 18살이었던 나무는 올해 41살이 됐다. 수목 탐방 프로그램은 매일(매주 화요일 휴관일 제외) 오전 11시와 오후 4시에 상춘재에서 시작해 관저와 본관을 지나 영빈관까지 이어진다. 60분간 진행하며, 별도 신청 없이 청와대 경내 관람객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탐방 프로그램 시작을 기념해 박 교수가 두 차례에 걸쳐 특별해설을 진행한다. 8·15일 오전 9시 30분부터 11시까지(90분간) 이어진다. 신청 방법 등은 청와대 국민개방 홈페이지(opencheongwadae.kr)를 확인하거나 전화(1522-7760)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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