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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론] 납북자문제 정부가 나설때

    2년전 서울에서 첫번째 이산가족상봉행사가 있었을 때 일이다.반세기 동안 헤어졌던 그리운 가족들이 감격속에 만나고 있는 중에 한 여성이 TV 카메라를 향해 납북된 부친의 송환을 눈물로 호소하고 있었다.그러나 곧이어 건장한 사나이들에게 밀려 넘어진 여인은 “이 정부는 도대체 누구를 위한 정부인가.”라는 피맺힌 절규를 토하면서 화면에서 사라졌다.정부는 김대중 대통령의 햇볕정책으로 역사적 남북정상회담이 성사되었다고 그 성과를 홍보하느라 정신이 없고 우리 국민들 역시 숨돌릴 틈도 없이 이어지는 각종 남북간행사에 취해 이 여인의 호소에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 지난 17일 고이즈미 총리가 또 다른 역사적 의미를 갖는 북·일정상회담을 위해 평양에 첫발을 내딛는 날,일본의 공영방송인 NHK는 총리의 도착 소식을 화면에 담는 동시에 북한에 납치된 일본인들의 가족들이 공동으로 기자회견을 하는 장면을 소상히 전하고 있었다. 납치자 가족들 하나하나 마이크를 잡고 그들의 사정을 눈물로 호소하면서 고이즈미 총리가 이들의 맺힌 한을 풀어줄 것을 당당히 주문하는 모습이었다.결국 고이즈미 총리는 김정일 위원장과의 담판을 통해 김위원장의 사과와 함께 이들의 생사확인을 받아내는 성과를 거두었고 북한은 생존자들의 귀환도 고려한다고 한다. 북한을 상대로 동일한 사건을 다룸에 있어 우리와 일본은 그렇게 차이가 났다.정부는 정부대로,우리 국민들은 우리 국민들대로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 북한이 도발한 6·25 전쟁 자체는 말할 것도 없고 6·25 전쟁시 납북된 인사가 8만여명,국군포로도 1만 9000여명에 이르고 있다.6·25 전쟁 이후 현 정부가 들어선 2000년까지 공식적으로 확인된 납북자들도 486명이나 되는 대한민국과 그 국민들은 이제까지 무엇을 하고 있었나. 국군포로와 납북자문제에 대해 정부는 조용한 해결,우회적 접근이 효과적이라고 주장해왔다.남북정상회담에서 북한은 비전향장기수 63명 전원의 송환을 관철시켰는데 우리는 조용한 해결이라는 애매한 입장에 서서 이산가족상봉의 양념격으로 매회 1∼2명씩만의 상봉을 이어오고 있다.정부의 고충도 이해할 만하고 북한에 살고 있는 국군포로와 납북자들의 현재 처지도 이해 못할바 아니다.그러나 경의선과 동해선을 연결한다고 거창한 팡파르를 울리고 개성에 대규모 공단을 건설한다고 들떠있는 요즘,이제는 무언가 달라져야 한다. 6·25 전쟁시기 행불자들의 생사확인을 하자는 남북적십자사의 합의는 인도주의적 정신에 비추어 진작에 했어야 할 일이다.그러나 국군포로와 납북자문제의 해결은 인도주의를 넘어 국가의 가장 중요한 책무이자 법적인 문제이다. 제2차 남북정상회담은 김정일 위원장도 약속하였고,또 여러 경로를 통해 확인하였다.제2차 정상회담이 개최된다면 가장 중요한 선결과제로서 과거사에 대한 북한 최고지도자의 솔직한 사과와 재발방지에 두어야 할 것이다.한반도의 평화정착도 중요하고 남북간 교류협력의 지속적 발전도 중요하다.그러나 단 한명의 대한민국 국민이라도 무고하게 납북되었다면 그들의 무사 귀환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국민의 생명권과 직결되는 중대사임을 잊지 말아야한다. 국군포로와 납북자 문제에 대해 6·25전쟁시 납북인사모임과 납북자가족모임 등 민간단체들은 열악한 환경 속에서 자료를 모으고 그 절박한 사정을 각종 경로를 통해 호소하고 있으나 역부족이다.이제 정부 차원에서 이 문제 해결을 전담할 기구를 조속히 구성해야 한다. 이들의 생사확인은 물론 자유로운 접견과 가능하면 귀환 정착까지 그동안 정부가 방기한 책임을 다해야 한다.더 이상 국군포로와 납북자들이 피눈물을 흘리게 해서는 안되며,또 그런 국가라야 국민들도 그 국민으로서 살 만한 가치가 있을 것이다. 유호열 고려대 교수 북한학
  • 한국戰 납북자수 8만4532명 추산

    한국전쟁 당시 납북자 수가 7000여명에서부터 8만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등 통계치가 들쭉날쭉해 정확한 집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이렇게 혼선이 빚어지자 19일 정부가 정리된 자료를 내놓았다. 정부는 한국전쟁 기간 납북자의 경우 52년판 대한민국 통계연감에 따르면 그 규모가 8만 2959명,53년판 통계연감에는 8만 4532명이라고 밝혔다. 또 대한적십자사가 국제적십자사를 통해 북측에 통보하기 위해 전국적으로 실시한 실향사민 재등록(56년 6월15일∼8월15일)때 등록인원은 7034명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휴전 이후 납북자는 모두 3790명으로 이중 87%가 송환되고,13%에 해당하는 486명이 아직도 귀환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군포로의 경우 국방부는 한국전쟁 참전 행불자(실종자)를 1만 9409명으로 추정·공개했다. 이는 한국전쟁으로 인한 행방불명 신고자 총 4만 1971명 가운데 포로교환시 귀환자 8726명과 유가족 신고 및 증언자료를 근거로 전사처리한 1만 3836명을 제외한 숫자이다. 귀환 국군포로·탈북자 증언 등을 통해 현재 명단을 확보한 생존 추정 국군포로는 481명이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납북자 해결”정부에 촉구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일본인 납치를 공식 인정한 것과 관련,국내 납북자 가족들은 18일 일제히 우리 정부도 납북자 문제에 적극 나설 것을 촉구했다.이들은 “정부가 북한의 눈치를 보느라 미온적으로 대처했다.”고 성토하며 단식농성 등 극한 투쟁도 불사할 뜻을 비쳤다. 지난 87년 대한항공 여객기 폭파 희생자 유족단체인 ‘KAL 858기 가족회’는 폭파범 김현희에게 일본어를 가르친 다구치 야에코(한국명 이은혜)가 납치된 뒤 사망했다고 북한이 시인한 것과 관련,“남북이 공동진상조사위를 만들어 폭파 사건을 둘러싼 의혹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고 여객기 기장이었던 박명규(당시 54)씨의 부인이자 가족회 회장인 차옥정(67)씨는 “잔해와 희생자 유품이 전혀 발견되지 않은 점,해결되지 않은 김현희의 정체 등 실종자 가족들이 요구하는 진상규명에 정부가 이제라도 나서야 한다.”고 호소했다. 납북자가족협의회 최우영 대표는 “일본 정부는 불과 11명의 납치 피해자를 위해 여론과 정치력을 결집,북한을 설득했는데 우리 정부는 480여명의 납북자가 존재함에도 생사확인 요청조차 못하고 있다.”고 비난했다.그는 “비전향장기수 북송과 같은 획기적 수준으로 납북자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납북자가족모임 최성용 대표는 “한국 정부는 납북자 가족의 요구를 남북관계의 장애물로만 치부하는 자세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6·25전쟁 납북인사 가족협의회는 성명서를 내고 “북한은 전쟁기간에 각계 인사 8만여명을 납치했다.”면서 “정부는 이들의 생사확인과 송환에 적극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가족협의회 회원들은 19일 통일부를 항의 방문할 계획이다. 이창구기자 window2@
  • 4단계 공공근로 700억 투입

    행정자치부는 16일 청년실업문제를 해소하고 수해복구작업을 돕기 위해 ‘제4단계 공공근로사업’을 다음달 7일부터 연말까지 3개월 동안 실시한다고 밝혔다. 지방자치단체별로 추진되는 이번 공공근로사업은 모두 700억원이 투입된다.모두 3만 5000명을 선발하며 대상 사업은 정보화사업 생산사업 공공서비스 및 환경정화사업 등 4개분야 91개 직종이다. 청년층·고학력자는 주민등록,통계자료 전산화 등의 정보화사업에 우선 투입한다.대부분의 인력은 수해복구사업을 지원하게 된다. 행자부 관계자는 “가용 공공근로인력을 수해복구작업에 우선 투입할 예정”이라면서 “수확기를 감안해 지역별로 탄력적인 운용이 가능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지난 14일까지 사업참여자를 마감한 결과 모두 8만여명이 지원했다. 공공사업참여자에게는 노동강도에 따라 1만 9000원에서 2만 9000원의 일당이 지급된다.일당 이외에 교통비가 지급되며 산재보험혜택도 받을 수 있다. 장세훈기자 shjang@
  • 추석연휴 우편물배달 21~22일 휴무

    우정사업본부는 추석을 맞아 오는 9일부터 22일까지 추석 우편물 특별소통대책을 마련,시행한다. 우정사업본부는 6일 본부 및 8개 체신청,우체국에 ‘추석 우편물 특별소통대책반’을 설치하고 매일 소통상황을 점검하는 한편 연인원 8만여명의 아르바이트·자원봉사 요원과 1758대의 차량을 우편소통에 투입키로 했다. 추석 연휴기간 우편물 접수는 받지 않되 연휴 첫날인 20일은 정상적으로 배달하고 추석(21일)과 22일은 휴무한다.그러나 고객 편의를 위해 서울중앙우체국,부산우체국 등 휴일 및 야간창구를 운영하는 우체국 14곳은 정상근무할 예정이다.우정사업본부는 추석연휴에 선물을 소포로 발송할 때는 견고하게 포장해 조기에 발송하고 시한성 우편물은 사전에,기일이 촉박할 때에는 ‘빠른 우편’제도를 이용할 것을 당부했다. 정기홍기자
  • [사설] 출산기피 부르는 육아부담

    출생아 수가 급감하고 있다.통계청이 발표한 ‘2001년 출생 사망 통계’에 따르면 신생아수가 2000년보다 8만여명이 줄어든 55만 7000여명에 그쳤다.여성 1인당 출산율도 1.3명으로 전년의 1.47명에 비해 크게 낮아졌다.대표적인 저출산국 일본의 1.33명보다도 적은 수치인 것이다. 이에 주목하는 까닭은 여성의 출산기피 진행속도가 예상보다 훨씬 빠르기 때문이다.통계청은 작년에만 해도 출산율이 오는 2030년쯤 1.39명으로 줄어들 것으로 내다보았다.그 무렵 인구증가율이 0을 기록하고 고령자가 전인구의 40%쯤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그러나 의외로 출산율이 빨리 낮아지면서 이런 전망이 바뀔 수밖에 없게 됐다.이는 국가의 활력 및 경제성장과 직결된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왜 출생아수가 감소하는 것일까.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각종 조사를 보면 가장 큰 이유는 일자리다.여성개발원 등에 따르면 전체 여성의 80% 이상이 결혼후에도 일하기를 원하지만 첫자녀 출산후 일하는 여성은 20% 남짓하다.이는 여성들이 육아 문제에 걸려 일을 포기하고 있음을 알려준다.실제로 우리나라 영유아 수는 430만명에 이르지만 보육시설 수용인원은 70여만명에 그친다.공보육시설은 그나마 전체의 16.9%에 머물고 있다.한마디로 여성이 아이를 맘놓고 맡길 곳이 없는 것이다. 여성인력 활용의 중요성은 새삼 거론할 필요성조차 없을 정도다.그러나 여성이 일터로 나올 수 없는 게 현실이다.따라서 이제는 여성인력의 활용에 강조점을 두는 이상으로 육아의 문제에도 신경을 쏟아야 한다.국가가 보육 문제를 떠맡고 고용 승진 등 성차별적 요소를 차근차근 제거해나갈 때 여성들은 가정과 직장을 병립시켜 나갈 수 있다.아울러 여성이 정·관계에 더 많이 진출하도록 할당제를 적극 추진해야 한다.
  • [한·중 수교 10돌](中-1)분야별 점검/한류열품 과당경쟁에 주춤

    ■관광/ 중국인 관광객 5배 급증 한·중 수교 후 두 나라간 인적 교류는 급격히 증가했으나 그 내용에 있어서는 개선의 여지가 많은 것으로 지적된다.특히 중국 정부가 지난 98년 한국을 자유관광지역으로 지정한 데다,곧 이어 한류열풍이 중국에 몰아치면서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은 10년 전보다 5배 이상 늘어났으나 까다로운 절차와 방문객을 맞는 우리의 소극적인 자세가 큰 문제로 남아 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중국 관광객은 92년 8만여명에서,94년 14만여명,96년 19만여명,98년 21만여명,2000년 44만여명,지난해엔 48만여명으로 가파르게 증가했다.이들이 한국에서 쓴 돈은 지난해 7억 2300만달러로,1인당 평균1500달러에 이른다. 중국 관광객 증가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중국을 방문하는 한국인 수도 급증했다.96년 53만여명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129만여명으로 5년만에 배 이상 늘었다.이에 따라 중국은,지난해 일본을 제치고 한국인이 가장 많이 찾는 국가 1위에 올랐다. 그러나 외형적인 면에서 이처럼 성장했음에도 불구하고 까다로운 출입국절차 및 미진한 관광객 수용 태세 등 내적인 면에서는 기대에 못 미친다는 지적이 많다.한국을 방문하려는 중국인들의 발목을 잡는 가장 큰 장애는 보증금 문제다.한국 방문을 위해서 중국인들은 1인당 500만∼1000만원을 현지 여행사에 내야 한다.한국에 남지 않고 돌아오겠다는 것을 보증하기 위해서다.중국인의 한국여행 상품 가격이 4박5일 기준으로 60만∼70만원 정도인 점을감안하면 상품가격의 10배를 보증금으로 내야 하는 셈이다. 권경상 문화관광부 관광국장은 “일정 수준 이상의 세금납부 실적이나 재산소유 증명을 통해 보증금을 면제해주는 방안 도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또 한국에 온 중국인들은 음식과 언어문제에 대해 가장 큰 불만을 토로한다.이들은 기름진 음식,그리고 다양한 맛을 즐길 수 있는 코스 요리를 선호하는데,우리나라엔 아직 대중적으로 즐길 만한 코스요리가 별로 없기 때문이다.한국에선 거의 의사소통이 안되는 현실도 한국관광을 꺼리게끔 한다.중국어 안내원이 절대 부족하고 중국어 안내체계도 매우 부실한 게 주원인이다. 한국관광공사 관계자는 “한·중 두 나라의 인적교류는 장기적으로 계속 증가할 테지만 출입국 제도 개선 및 내적 수용태세 개선을 게을리한다면 거대한 중국시장 공략에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창용기자 sdragon@ ■문화 한국과 중국 두 나라간의 대중문화 교류 현황은 근년들어 거세게 불어닥친‘한류열풍’으로 압축된다. 양국 대중문화계에 함께 큰 파장을 던진 한류열풍의 발원지는 국내 TV드라마였다.지난 97년 중국 CCTV가 ‘사랑이 뭐길래’를 수입한 것을 시작으로 ‘목욕탕집 남자들’‘이브의 모든 것’등이 잇따라 방영되면서 한국 드라마는 한류열풍의 싹을 틔웠다.이후 지난해와 올해 ‘가을동화’‘겨울연가’등이 현지에서 ‘국민 드라마’로 큰 인기를 모았고 한류열풍은 급물살을 탔다.드라마에 출연한 송승헌·송혜교·배용준 등이 대륙에서 ‘신드롬’의 주인공으로 부상한 것도 그 결과다. 드라마에서 비롯된 한류열풍은 대중문화 전반으로 확산됐다.대중가요 쪽의 열기도 TV드라마에 뒤지지 않았다.소후(sohu.com.cn)나 시나(sina.com) 등 중국의 대표적인 포털사이트에는 강타·NRG·베이비복스 등 국내 톱가수들의 팬클럽이 따로 있다.중앙인민방송과 라디오 방송인 ‘베이징궈지런민광보뎬타이’(北京國際人民廣播電臺)는 각각 지난해 말부터 한국음악전문 프로그램을 주 6회 내보낼 정도. 한국 연예인의 일거수일투족을 다루는 연예프로그램도 생겨난다.타이완방송 CTI는 9월부터 한국 연예인을 취재, 현지에서 방송하는 연예오락정보 프로그램(韓國娛樂公司)을 주2회 내보낸다. 현지 방송과 CF에 ‘원정 출연’하는 국내 스타도 급증했다.김희선이 중국최대 종합가전회사인 TCL의 핸드폰,안재욱이 샴푸 페이거(飛歌)·Boss양복·진로소주,강타가 탄산음료 아우더리(奧得利)의 광고에 각각 출연했다.드라마와 영화로 인기를 얻은 차인표와 김민은 각각 회당 800만원의 높은 출연료를 받고 영화사 중성필름과 베이징 TV가 만드는 주요 작품에 주인공으로 캐스팅됐다. 방송이나 대중가요에 비하면 영화 쪽의 중국 진출은 아직 걸음마 단계.영화진흥위원회의 집계에따르면 지난 95년부터 올 상반기까지 중국에 공식 판매된 한국영화는 50여편으로 수출액은 약 86만달러에 그친다. 한류열풍이 얼마나 지속될 수 있을지 우려하는 목소리도 많다.국내 공연기획사의 중국 콘서트만 해도 올들어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한 공연기획사 관계자는 “국내 연예기획사들이 과당경쟁을 벌이며 너도나도 중국으로 몰려갔지만,중국 당국의 협조와 정보가 없어 사기를 당하거나 적자 공연으로 망한사례가 다반사이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중국 당국과의 공조체제 부재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문화관광부의 한 관계자는 “김희선·안재욱 등 스타급 배우의 매니저를 사칭하는 사람이 100명도 넘어 이들의 중국 활동에 혼선이 빚어질 정도”라면서 “과당경쟁을 자제하고 현지 정보를 유통시키며 중국 당국의 협조를 받는 자율기구를 만드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영화계에서는 중국 당국의 이해부족과 제도적 허점을 수출 및 교류의 가장 큰 걸림돌로 꼽는다.최대 골칫거리는 VCD해적판.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하면서 중국정부 차원에서 이를 단속하는 대책을 강구키로 했으나 여전히 속수무책이라는 지적이다.한국영화의 아시아권 판매를 주도하는 씨네클릭아시아의 서영주 이사는 “‘공동경비구역 JSA’가 ‘쉬리 2’로 둔갑한 불법 VCD가 나돌 정도”라면서 “이를 방지하는 법제도가 보완되지 않고서는 본격적인 판로 개척은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재복 한국영상물수출협의회 회장은 “당장 눈앞의 이익보다는 제작과 배급 전반에 걸쳐 교류에 필요한 기본체제를 정비하는 등 장기적인 준비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유행이 바뀌듯 중국이 스스로 대중문화 콘텐츠 확보에 관심을 갖고 문을 열 때를 착실히 대비해 놓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황수정 주현진기자 jhj@ ■유학생 한·중 수교 이후 경제와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가 확대되면서 양국간 유학생 숫자도 급증하고 있다. 교육인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8월 현재 해외로 나간 한국인 유학생 14만 9933명 가운데 10.9%인 1만 6732명이 중국에서 공부하고 있다.또 우리나라에서 공부하는 외국인 유학생 1만 1646명 가운데 27.7%인 3221명이 중국인유학생이다. 중국을 선택한 한국 유학생들은 중국의 경제적인 급성장과 높은 미래가치에 매력을 느꼈다고 말한다.지리적으로 가깝고 경비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것도 이점으로 꼽는다. 베이징(北京)대학에서 석사과정을 밟고 있는 이모(28)씨는 “유학생의 전공이 어학·문학 중심에서 최근 경제·무역·법학 등 다양한 분야로 확산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현지에 한국인 유학생이 급증하면서 문제점도 노출되고 있다.무작정 중국어만 배우려는 일부 유학생들이 대학의 정규수업을 소홀히 여기는 사례가 많다. 톈진(天津)의 난카이(南開)대학에서 중국어 교육학을 전공하는 한 유학생은 “한국 학생이 수십명씩 늘어나자 학업 분위기를 고려해 중간·기말고사를 한국 학생끼리만 따로 치르기도 한다.”면서 “일부 학생들은 언어연수에만 지나치게 매달려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일도 있다.”고 꼬집었다. 부모 곁을 일찍 떠난 조기 유학생들은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 탈선하는 경우도 더러 있다.현지 유학생을 관리하는 국내 ‘JK아카데미’의 김경희원장은 “유학생중 일부 탈선하는 사례가 있어 현지 보호자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여러가지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주한 중국대사관 등에 따르면 중국인 유학생은 대부분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배우기 위해 입국한다. 중국으로 돌아간 뒤 현지 한국인 무역회사에 취직하거나 대학·사설학원 등에서 한국어를 가르친다. 유학생 가운데 조선족 동포도 상당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어 전문학원 관계자는 “최근 한류 열풍을 타고 한국을 찾는 중국인 유학생이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라고 밝혔다. 박지연기자 anne02@
  • EU, 수해방지 기금 창설

    100년래 최악의 홍수피해를 입은 유럽국가들이 본격적인 피해복구 작업에 나서고 있다.독일과 오스트리아 헝가리 체코 슬로바키아 등 중부유럽을 강타한 홍수로 인한 피해를 복구하는데 수년간 200억달러가 필요할 것으로 전망됐다. 유럽 재해당국과 보험업계는 현재 이번 홍수피해 규모가 총 200억달러에 이르며 이 중 절반 이상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큰 구호작업에 직면한 독일에 집중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유럽연합(EU)은 이에 따라 독일에 50억달러를 긴급 지원하기로 18일 결정했다.이는 독일이 2차 세계대전 이후 국제사회로부터 지원받는 원조 액수로는 최고로 많은 액수다.EU는 또 전유럽적인 홍수재발 방지를 위해 재난기금을 창설하기로 했다. 로마노 프로디 EU 집행위원장은 이날 베를린에서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총리,볼프강 쉬셀 오스트리아 총리,블라디미르 샤피들라 체코 대통령,미쿨라시 주린다 슬로바키아 대통령 등 홍수 피해를 입은 4개국 정상과 회의를 가진 뒤 이같은 지원계획을 발표했다. 프로디 위원장은 “유럽이 단결돼 있다는 것을 보여주어야 한다.”고 말하며 특별차관 계획이 유럽투자은행(EIB)에 의해 추진될 것이라고 덧붙였다.오스트리아 정부는 이미 세금감면법안 처리를 연기하고 ‘유로파이터' 구매계획을 축소하는 등 피해복구 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볼프강 쉬셀 오스트리아 총리는 정부가 9억 7000만달러를 홍수 피해자들에게 긴급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헝가리 정부도 홍수방지기금을 1300만달러로 늘리고 20일로 예정된 ‘성스테판(1000년 전 헝가리를 건립한 왕)의 날’을 기념하는 불꽃놀이 행사를 연기했다. ●재난구호 기금 창설= 슈뢰더 총리는 이날 15개 EU 회원국의 승인을 받아야하는 기금을 일단 5억유로 정도로 출범시킬 수 있으며 비회원국들도 참여할 수 있도록 문호를 개방할 방침이라고 말했다.슈뢰더 총리는 EU가 피해 4개국과 복구 프로그램을 마련키로 했으며 여기에는 상당한 규모의 EU 예산과 긴급 차관이 포함된다고 밝혔다.EU는 지역간 격차 해소를 위해 마련된 ‘구조조정예산'을 앞당겨 방출키로 했다. EU의 2000∼2006년 ‘구조조정 예산'에는 동독지역 재건비로 200억유로,오스트리아에 9억유로가 책정돼 있으나 재난구호 등 다른 명목으로 전용되는 일은 이번이 처음이다.이미 비회원국인 체코에도 5000만유로가 지원된 것으로 추산된다. EU 집행위는 이번 회담에서 피해 4개국이 농가 구호 및 공공 인프라 입찰을 신속히 진행할 수 있도록 공정경쟁 규정을 일부 완화하기로 했다.프로디 위원장은 EIB도 최장 만기 30년의 저리 특별차관을 피해복구에 제공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독일 중부,헝가리 위협= 한편 엘베강 수위가 낮아지면서 최악의 상황은 모면했지만 19일 현재 피해지역은 슬로바키아,헝가리,독일 중부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독일 중부 주민 8만여명이 대피했다. 지금까지 최소한 109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또 폴크스바겐(VW)의 드레스덴 공장은 근로자들이주택 침수로 출근을 못해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다.체코 당국은 18일 프라하 주민들에게 대피 명령을 내리는 한편 프라하를 지나 엘베강으로 들어가는 블타바강의 넘쳐난 물이 더 많은 건물들을 파괴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현재 22만여명이 대피해 있다.헝가리의 부다페스트에서는 다뉴브강이 사상최고 수위인 8.49m까지 차오르자 당국은 이날 2000여 주민을 소개했고 자원봉사자등의 재빠른 대응으로 대홍수는 면했다. 임병선기자 bsnim@
  • 고양시 상수도 시설 확장

    고양시는 7일 250억원을 들여 오는 2004년 말까지 8만 7000t 규모의 상수도 시설을 확장하는 공사를 오는 10월 착공한다고 밝혔다. 이번 확장 공사에는 3만t 규모의 일산배수지 신설과 송수관로 2.7㎞,배수관로 12㎞ 매설작업 등이 포함돼 있다. 확장공사가 끝나면 한국국제전시장,외국인 관광숙박단지 등 대규모 개발지와 최근 아파트가 들어서고 있는 일산구 대화·가좌·덕이·송포·송산동 일대 18만여명에게 수돗물이 새로 공급된다. 고양 한만교기자 mghann@
  • 월드 비즈뉴스/ 獨베르텔스만 CEO IT 과신하다 사임

    세계 3대 미디어그룹의 하나인 독일 베르텔스만의 최고경영자 토마스 미델호프(59)가 28일 전격적으로 회사를 떠났다.미델호프는 론 조머의 사퇴로 회장 자리가 빈 유럽 최대 통신회사인 도이체 텔레콤으로 옮길 가능성이 높다고 독일 언론은 보도했다. 베르텔스만은 이날 감사위원회 긴급회의에서 미델호프가 그룹의 향후 경영전략을 둘러싼 주주들과의 갈등 탓에 사임했다며,후임으로는 지난 85년부터 이사로 일해온 귄터 틸렌(57)이 선임됐다고 밝혔다. 미델호프의 사임을 부른 것은 인터넷의 미래에 대한 지나친 확신이었다.기업인수에 의욕을 불태운 그는 뉴미디어 영역의 확장에 주력,4년만에 베르텔스만을 세계 3위의 미디어그룹으로 키워냈다.원래 베르텔스만은 독일의 명문가인 몬가(家)에 의해 지배되는 베르텔스만 재단이 모태였으며,이 집안은 지금도 167년된 그룹 주식의 75%를 소유하고 있다. 그러나 뒤셀도르프의 투자가 집안 출신인 미델호프가 지난 97년 마크 뵈스너를 이을 최고경영자(CEO)에 지명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인터넷이 본궤도에 오르기 전인 지난 95년 미국의 인터넷서비스 회사인 아메리카 온라인에 과감히 투자,막대한 수익을 안긴 그는 그 보답으로 CEO에 임명됐다. 그는 취임하자마자 존 그리셤 등 베스트셀러 작가들을 거느린 미국 출판사 랜덤 하우스를 인수하고 10대 팝스타 브리트니 스피어스가 소속된 좀바뮤직을 인수하는 등 출판,음악,인터넷 등 해외 미디어 투자에 공을 들였다. 전자상거래의 미래를 과신,저작권 침해 논란이 한창인 상황에서 온라인 음악 다운로드 사이트인 냅스터를 인수해 주주들로부터 현실감각을 잃었다는 비난을 샀다.베르텔스만은 이제 50여개국에서 종업원 8만여명이 일하는 미디어 복합기업으로 성장했지만 최근들어 인터넷과 정보기술에 대한 버블이 붕괴하면서 그룹 안에서 의구심이 퍼지기 시작했고 수익기반이 약화돼 주주들로부터 공격받아 왔다. 그는 이런 상황에서도 베르텔스만의 증시 상장을 위해 2004년까지 사업부문 매출을 10% 늘리는 한편 음악사업 직원을 대량 구조조정하는 등 ‘칼’을 안으로 돌렸고 결국 자신의 사임을 재촉했다. 미델호프는 하루에 4시간만 자는 일벌레로 유명하며,건축가인 부인과 사이에 다섯 자녀를 두고 있다. 임병선기자 bsnim@
  • 전쟁 상흔 간직한 ‘열대 낙원’/태국 칸차나부리

    태국 하면 으레 떠오르는 것이 파타야·푸켓 등지의 아름다운 해변과 방콕시내의 에메랄드 사원,화려한 왕궁 등이다.그러나 이 ‘열대의 낙원’에 영화 ‘콰이강의 다리’무대가 된 칸차나부리가 있어 또다른 볼거리를 제공해 준다는 사실을 아는 이는 많지 않다.한국인에게 새로운 관광명소로 떠오른 칸차나부리를 찾았다. 칸차나부리는 방콕에서 서쪽으로 128㎞에 위치하며 미얀마(옛 버마)와의 경계지역이다.매장량이 풍부한 광산을 낀 험준한 산악지형으로 정글과 계곡이 많아 생태관광·정글투어를 즐기는 여행객들에게 인기가 높다.특히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 일본 자본에 의해 개발되고 일본 관광객들로 붐빈다는 사실이 역사의 아이러니를 보여주기도 한다. ◆콰이강의 다리 - 영화에서 주인공 니콜슨 대령은 “나는 무엇때문에….”라고 중얼거리며 자신이 주도해 만든 나무다리를 폭파시켜 처음으로 다리를 건너던 일본군 군용열차를 콰이강에 곤두박질치게 한다.오래전 영화지만 아직 이 장면을 잊지 못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현장에는 지금도 녹슨철교와 증기기관차,불발탄 등이 남아 있어 전쟁의 처참함을 일깨워준다. 이 다리는 2차대전 때 일본군이 연합군 포로들을 동원해 건설했다.한강철교와 비슷한 모양에 길이는 250m정도.1943년 10월에 완공돼 45년 연합군 폭격에 파괴되었다가 전후 태국정부에 의해 재건됐다. 다리에서 직접 걸어 보면 전쟁에서 숨져간 젊은 영혼들의 넋이 몸으로 느껴져 절로 숙연해진다. 해마다 12월 첫째주에는 이 다리에서 기념행사가 열리고,또 10월 중순이면 콰이강에서 보트와 레프팅대회가,11월 하순에는 ‘콰이강의 다리’를 배경으로 한 빛과 소리축제가 열려 여행객을 맞는다. ◆죽음의 철로 - 전쟁물자를 수송하고자 일본이 연합군 포로 1만 3000여명과 노동자 8만여명을 동원해 맨손으로 건설했다.그 과정에서 열대 풍토병과 비인간적 대우를 받으며 숱한 인원이 숨져 ‘죽음의 철로’라 불린다. 지금도 에어컨 없이 딱딱한 나무의자가 놓인 협궤 열차가 이 철로를 타고 칸차나부리를 출발해 남쪽으로 하루 3번씩 운행한다.멋진 협곡과 아름다운 풍경에다 ‘죽음의 계곡’구간을 통과할 때 기차 밖으로 손을 내밀어 절벽을 만져볼 수 있는 등 기차여행의 진수를 맛보여 준다. ◆연합군 공동묘지 - 다리·철로 건설에 혹사당해 숨진 6982명이 잠들어 있다. “곁에 없지만 늘 가까이 있다.엄마가….”.동료·가족이 쓴 묘비명을 보면서 전쟁을 일으켜 스스로를 파멸하는 인간의 어리석음에 다시 한번 진저리가 쳐진다.인근에 있는 ‘제2차세계대전 박물관’,포로수용소 자리에 세운 ‘제트 전쟁박물관’도 함께 둘러볼 만하다. ◆남톡 - 유명한 시이욕 폭포,카오 팡 폭포를 관람하고 2시간 동안 트레킹도 즐길 수 있다.신석기시대 유물을 전시한 반카오 박물관,800년전의 크메르 건축양식을 보여주는 프라삿무앙시 역사공원,아름다움을 뽐내는 왓 탐스아 사원,수상 방갈로가 밀집한 거대한 인공호수인 카오램 호수 등이 가까이에 있다. 칸차나부리 시내에서 북쪽으로 50㎞ 떨어진 곳에 위치한 보플로이 마을은 블루 사파이어 광산으로 유명해 채굴 과정을 직접 보여주며 보석류도 살 수 있다.버스로 1시간 거리인 에라완 국립공원의 9단계 폭포도 놓치기 아까운 장관을 연출한다. 한준규기자 hihi@ 여행가이드 ◆찾아가는 길 - 서울에서 방콕까지 대한항공 등 5개 항공사에서 매일 7∼8편을 운항한다.방콕에서 칸차나부리까지는 열차·버스 편이 있는데 버스가 편리하고 빠르다.방콕 남부버스터미널(콘숑 사이타이)에서 15∼20분 간격으로 일반버스와 에어컨버스가 출발한다. 열차는 방콕노이역에서 매일 두 편 있다.타이국철에서 운영하는 특별관광열차는 방콕 화람퐁역에서 주말과 공휴일에 하루 1편씩 운행한다.칸차나부리 시내에서는 소형트럭을 개조해서 만든 택시 ‘송테우’를 타보자. ◆숙소 - 칸차나부리 버스터미널 오른쪽에 숙박촌이 형성돼 있다.콰이강 주변에는 운치있고 아름다운 수상방갈로식 게스트 하우스가 있다.다리 옆에는 ‘사왓디 코리아나’라는 한국인 식당이 있어 한국음식을 먹을 수 있으며 관광 상담도 해준다. ◆준비물·환전 - 햇볕이 따갑기 때문에 모자·선글라스는 필수 준비물. 달러를 받지 않는 상점이 많으므로 반드시 환전을 해야 한다. ◆태국여행시 주의점 - ▲귀엽다고 어린이 머리를 쓰다듬었다가는 큰 싸움이 벌어진다.태국 사람들은 머리를 영혼의 안식처이자 신체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사원과 왕궁에는 반바지·슬리퍼·민소매 차림으로는 들어갈 수 없다. ▲태국에서는 무엇이든지 5분의1 가격에 물건을 사야 한다고 보면 된다.편의점 같이 정가를 적은 곳은 상관없지만 재래시장,관광지 주변 상가에서는 달라는대로 주었다가는 바가지를 쓴다.▲방콕을 제외한 지역에서 택시를 탈 때는 요금을 미리 흥정해야 한다. ◆여행상품 - 태국여행 상품은 20만원대부터 70만원대까지 다양하다.40만∼50만원대의 3박5일짜리가 무난하다. 아이트레블 클럽(02-545-1441)이 49만원에 4박6일 동안 방콕∼파타야∼칸차나부리를 여행하는 코스 등 다양한 상품을 취급한다.
  • 6월30일 이전 적발 481만명 교통벌점 말소

    지난 6월30일 이전에 도로교통법 위반으로 적발돼 벌점이나 운전면허 정지처분을 받은 총 481만여명의 운전자들이 벌점을 완전 삭제받거나 운전면허증을 되돌려 받게 된다. 이근식(李根植) 행정자치·송정호(宋正鎬) 법무장관은 9일 오전 국무회의후 특별회견을 갖고 “한·일 월드컵대회의 성공적 개최와 4강 신화를 기념하기 위해 국민대화합 차원에서 10일자로 도로교통법 위반자에 대해 이같이 특별사면조치를 단행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도로교통법 위반으로 벌점을 받은 396만여명은 벌점이 완전 삭제되고,운전면허 정지 또는 취소 대상자 37만여명은 행정처분이 면제된다. 운전면허가 취소돼 위반 내용에 따라 1∼5년간 운전면허시험에 응시할 수 없던 48만여명은 곧바로 면허시험에 응시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이들 법규 위반자는 이번 특별감면조치와 관계없이 범칙금이나 과태료를 모두 납부해야 한다.또 운전면허증 갱신기간을 1년 이상 넘겨 운전면허 정지중인 사람과 정기 및 수시 적성검사에서 적성기준 미달로 운전면허 취소처분을 받은사람은 이번 조치에서 제외된다. 정부의 이번 조치에 대해 ‘8·8재보선’을 의식한 ‘선심성 행정’이 아니냐는 지적과 함께 법집행의 안정성을 해칠 수 있다는 비판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최광숙기자 bori@
  • 월드컵/ 한국·독일戰 열리던 날/꿈… 믿음… 가슴벅찬 6월

    “열심히 싸운 태극전사,당신이 자랑스럽습니다.” 월드컵 준결승전에서 ‘전차군단’ 독일에 아깝게 패한 한국팀에 4700만 국민은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사상 최대의 길거리 응원단은 열심히 싸운 히딩크 감독과 선수들을 향해 목이 메도록 ‘대∼한민국’을 외쳤다. ◇잘 싸웠다,대한 건아= 경기가 끝난 직후 전국 397곳에 운집한 650만여명의 길거리 응원단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아리랑’을 부르며 선수들의 투혼을 격려했다.시민들은 아쉽긴 했지만 잘 싸웠다고 말했다. 서울지역 25곳에 모인 250만여명의 인파는 한국팀이 패했는데도 밤늦도록 4강 신화를 실현한 선수들에게 환호를 보냈다. 비록 결승에는 진출하지 못했지만 응원단의 뒤풀이는 밤새 이어졌다.시청 앞 광장에서 응원한 박성현(31·서울 은평구 불광동)씨는 “유럽 강호들과 잇따라 처절한 싸움을 했는데도 선수들이 투지와 정신력으로 잘 버텨냈다.”면서 “한국팀은 이미 우리가 상상도 못한 일을 해냈고 우리 민족을 하나되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한국월드컵조직위원회에 파견된독일 경찰 토렌 뒤센버그(32)는 “한국은 마치 가속도를 밟고 있는 기차와 같이 열심히 싸웠다.”고 격려했다. 이날 길거리 응원장에서는 새벽부터 몰려든 학생들이 틈틈이 교과서와 문제집을 펴들었고 일부 시민은 만화책을 보며 경기시간을 기다렸다.노점상들도 많이 몰려 ‘히딩크표 김밥’,‘송종국표 빵’과 빨간 플라스틱에 하얀색으로 선수들의 이름을 새긴 이름표 등이 인기를 끌었다. ◇상암동에 응집된 민족의 힘= 지구촌의 이목이 집중된 상암동 월드컵경기장 평화의 공원엔 27만여명의 응원단이 모였다.‘꿈★은 이루어진다’라는 붉은악마 응원단의 카드섹션이 전광판을 가득 메우자 일제히 환호성을 질렀다. 경기가 끝난 뒤 평화의 공원에 모였던 시민들은 “괜찮아,괜찮아”를 외치며 한국 선수들을 위로했다.가족 단위 응원단이 많은 평화의 공원에는 아침 일찍부터 시민들이 가족 단위로 나왔다.일부 젊은이들은 공원 호수에 몸을 내던지기도 했다. 시어머니,아이들과 함께 상암동을 찾은 윤정자(37)씨는 “비록 경기에 져서 아쉽지만 세살배기 아들 정수가 ‘대∼한민국’을 외치며 좋아하는 모습을 보고 모처럼 즐거웠다.”며 아쉬움을 달랬다. 일찌감치 상암동에 집결한 일본축구팀의 서포터스 ‘울트라 닛폰’회원들도 한국팀의 투혼에 박수를 보냈다.고바야시 히로키(27)는 “한국이 아시아의 자존심을 살렸다.”면서 “3,4위전에서 일본 몫까지 다해 승리하길 바란다.”며 ‘대∼한민국’을 외쳤다. ◇이젠 대구로= 한국팀의 요코하마행이 좌절되자 대구시민들은 못내 아쉬워했다.거리 곳곳에 ‘태극전사들,제발 대구로 오지말고 요코하마로 직행하라’는 현수막을 내걸고 응원을 펼친 시민들은 “너무나 아쉬운 한판이었다.”며 안타까워했다. 김익진(41·대구 수성구 지산동)씨는 “태극 전사들의 결승 진출을 염원했는데 아쉽다.”면서도 “우린 이미 신화를 창조했다.”고 위로했다.김태식(55·대구 달서구 상인동)씨는 “한국팀이 대구에서 마지막 투혼을 보여 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오∼피스 코리아’= 한국전쟁 52주년인 이날 국민들은 대표팀의 선전과 함께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기원하며 ‘오∼피스(peace) 코리아’를 외쳤다.‘민족의 성전’ 독립기념관도 8만여명이 참가하는 응원장소로 탈바꿈했으며,재향군인회도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에서 ‘6·25전쟁 52주년 기념식’을 개최한 뒤 거리의 붉은 물결에 합류했다. 대구 황경근·윤창수 유영규 강혜승기자 geo@
  • 월드컵/ 독일전뒤 태극전사 격려물결 “4년뒤엔 꼭 우승하자”

    ‘원 없이 싸웠고,원 없이 응원했다.’ 25일 한국 대표팀이 아쉽게 결승 진출에 실패했지만 곳곳에서 4강 신화를 이룩한‘태극전사’에 대한 격려와 찬사가 끊이지 않았다.한반도,나아가 한민족이 살고있는 전 세계의 주요도시를 붉게 물들인 길거리 응원도 세계인의 주목속에 극찬을 받았다. 지난 54년 처음 본선무대를 밟은 뒤 이번 대회 이전까지 1승도 건지지 못한 한국축구의 4강 진출은 기적이나 다름없다.650만명이 참여한 길거리 응원도 한민족의 에너지를 전세계에 뿜어낸 경이였다. 원 없이 응원하고 사력을 다해 싸운 이번 월드컵은 한민족에게 건국 이래 최대 축제였다.여기에 아시아 국가중 처음 월드컵 4강이라는 금자탑을 세우며 한국 축구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한국 축구는 지난 54년 스위스 월드컵에서 헝가리에 0-9,터키에 0-7로 참패를 당한 뒤 이번 대회 직전까지 6차례 본선에 올라 4무10패의 초라한 성적을 냈다. 이번 대회에서 국제축구연맹(FIFA)랭킹 40위 한국의 상대는 FIFA랭킹 5위의 포르투갈을 비롯,폴란드와 미국 등 강호들이었다.D조에서 16강 진출은 결코 쉽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 4일 폴란드를 2-0으로 꺾고 1승을 거둔 기세를 몰아 태극전사들은 2승1무라는 눈부신 성적으로 16강 진출을 이뤄냈다.나아가 117분 혈투 끝에 FIFA랭킹 6위의 이탈리아를 ‘골든 골’로 제압하여 8강에 올랐고,8위 스페인은 승부차기로 꺾어 4강 신화를 창조했다. 길거리 응원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4일 폴란드전 52만여명이 10일 미국전 77만여명,14일 포르투갈전 278만여명,19일 이탈리아전 420만명,22일 스페인전 500만명에 이어 이날 700만명이 모였다. 사실 2002 한·일 월드컵 대회는 그저 단순한 하나의 축구대회에 그칠 뻔했다.그러나 한국팀이 놀라운 성적을 거두면서 의미는 바뀌기 시작했다. 대외적으로는 한국민이 가진 폭발적인 에너지를 세계에 과시했고,내부적으로도 이 엄청난 에너지를 어떻게 생산적인 미래를 향해 돌릴 수 있을지를 고민하게 했다.원 없이 싸우고,원 없이 응원한 이상으로 이번 대회는 많은 과제를 우리에게 남겼다. 조현석기자 hyun68@
  • 월드컵/극적 역전 8강 오르던 날, 투지…저력…5천만이 이겼다

    “장하다.태극전사들아!” 한편의 드라마였다. 한국팀이 특유의 끈기와 체력으로 벼랑 끝에서 회생한 뒤 끝내 기적같은 8강 신화를 이뤄내자 전국은 심장이 멎는 듯 환호와 열광의 도가니에 빠져 들었다. 거리응원에 나섰던 420여만명의 군중들은 서로 부둥켜 안고 ‘대∼한민국’을 외쳤다.전국 곳곳은 아리랑과 애국가 소리로 밤새 들썩거렸다.젊은이들은 태극기를 휘날리며 거리를 질주했으며,차량들도 흥겨운 경적소리를 울려댔다. -건국 이래 최대 인파= 사상 최대 인파인 420여만명이 모인 길거리 응원은 전국 352곳에서 열렸다.서울시청 앞 55만명,세종로·광화문 일대 55만명 등 서울 지역에만 177만명이 몰려 역사적인 ‘한밭 대첩’의 진한 감동을 지켜 보았다. 전반 이탈리아에 선제골을 내주고 우리 선수들이 좀처럼 승기를 잡지 못할 때에도 길거리 응원단은 전혀 흔들림 없이 ‘괜찮아!힘내라’를 외쳤다.직장 동료 10여명과 단체로 휴가를 내 광화문에서 목이 터져라 ‘대∼한민국’,‘통∼일한국’을 외친 강태훈(33)씨는 “북한이 66년 잉글랜드 월드컵에서 이룬 8강 신화를 우리팀도 일궜다.”면서 “한민족의 저력을 가슴깊이 느낀다.”며 울먹였다.서울시청 앞에서 직원 6명과 함께 손수 만든 ‘히딩크 만세’,‘8강 진출’이 적힌 머리띠 4만장을 나눠준 의류봉제업자 이민석(42)씨는 “이제 4강 진출을 위한 머리띠를 다시 만들겠다.”고 기뻐했다. 한국인들의 특이한 응원 문화를 느끼려는 외국인들이 많았다.태극기와 네덜란드 국기를 함께 들고 나온 시민들도 많았다.이탈리아계 호주인 존 리어리(51)는 “붉은 악마의 열광적인 응원이 이탈리아의 가장 큰 패인”이라고 말했다. -잠못 이룬 환희의 밤= 국민은 승리의 기쁨을 두고두고 간직하려는 듯 밤새 불을 끄지 못했다.아파트 지역에는 시민들이 내건 태극기가 밤새 펄럭였다. 태극기로 민소매 티셔츠를 만들어 입은 대학생 이혜선(21·여)씨는 “친구들과 밤새 승리로 가득찬 서울의 공기를 마시고 싶다.”고 말했다.경기 성남시 성남동 주민 40여명은 동네 떡집에서 TV를 함께 보며 잔치를 벌였다.서울 노원구 중계동 대림아파트의 일부 주민도 같은 층 이웃집에 모여 ‘오∼필승,코리아’를 외쳤다.독거노인,장애인들이 모여 사는 서울 강북구 번3동 주공아파트 2단지 주민들은 단지내에 대형 스크린을 마련,집단 응원을 펼쳤다. 이날 성숙한 시민의식은 더욱 빛을 발했다.길거리 응원에 나섰던 시민들은 너나없이 거리를 깨끗이 청소해 승리보다 더 아름다운 광경을 연출했으며,술에 취한 젊은이들도 과격한 행동을 자제했다.그러나 박진감 넘치는 경기에 몰입한 일부 응원단이 호흡곤란으로 병원에 실려갔으며,헹가레를 치다 허리를 다치거나,박수를 치다 손목과 어깨를 다치는 등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바닷물에 뛰어든 시민들= 28만여명의 붉은 악마와 시민들이 열띤 응원을 펼쳤던 부산 아시아드경기장과 해운대 해수욕장 등 부산시내 23개 길거리 응원장은 안정환 선수의 역전골이 작렬하자 ‘골인'이라는 함성이 메아리쳤다. 부산 아시아드경기장에서 목이 터져라 ‘대한민국'을 외치며 선수들을 독려하던 7만여명의 붉은 악마와 시민들은 양팔을 높이 들고 자리에서 ‘펄쩍펄쩍' 뛰며 열광했다.여성들은 감격에 겨워 손으로 얼굴을 감싼 채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붉은 악마 응원단원 최숙경(24·여·대학생)씨는 “기적의 드라마가 만들어졌다.”며 어쩔 줄 몰라했다. 해운대 해수욕장에서 대형 스크린을 통해 경기를 지켜보던 3만여명의 응원단은 수천발의 폭죽을 쏘며 서로를 얼싸안고 환호했다.100여명의 젊은이들은 바다로 뛰어들어 흥분을 식혔고,태극기를 든 수백명의 붉은 악마들은 ‘대한민국'을 연호하는 시민들 사이로 질주했다. 설기현 선수를 배출한 강원도 강릉 지역은 설기현이 종료 직전 극적인 동점골을 넣자 온 시내가 떠나갈 듯한 함성과 열기로 열광의 도가니로 변했다. 강릉시내 한 가운데인 강릉역 광장에 모여 열띤 응원을 하던 수천명의 응원단들은 마침내 설기현이 동점골을 넣자 ‘설기현'을 연호하며 뜨거운 함성을 토해냈다. 설기현의 어머니 김영자(47)씨가 거주하는 강릉시 입암동 현대아파트 단지에서는 설기현이 골을 넣은 뒤 안정환의 골로 승리하자 ‘와'하는 함성과 함께 박수와 함성이 터져나왔다. -흥분의 도가니 한밭벌= 안정환의 연장전 골든골이 터지는 순간 대전은 폭발할 듯한 응원단의 함성으로 금방이라도 떠나갈 듯했다.골이 터지자 길거리응원단들이 경찰의 경계망을 뚫고 대전시내 곳곳을 질주했다. ‘아아∼’.응원단들은 어떤 말도 못하고 신음을 내뱉듯 이같은 소리를 지르며 끼리끼리 떼를 지어 도로를 달렸다. 대전엑스포과학공원 앞 고수부지에서는 불꽃놀이 축포가 밤 하늘을 뚫고 치솟아 올랐다.전국에서 달려와 격전지 응원에 나선 이곳 15만여명이 쏟아내는 환호성이 공중에 넓게 퍼지는 불꽃처럼 하천을 온통 뒤덮었다.‘가자! 8강으로’라고 적힌 대형 축구공 애드벌룬들이 불꽃놀이 빛에 반사돼 반짝였다. 대전역∼충남도청간 1.4㎞의 중앙로에 모인 10만여명의 응원단도 승리감에 도취돼 자리를 박차고 거리를 질주하기 시작했다.서대전시민공원에 모여 경기를 지켜보던 시민들은 줄지어 중앙로로 합류하면서 인산인해를 이뤘다.차량들도 경적을 울리며 응원단과 호흡을 맞췄다. 둔산지역 아파트 단지도 들썩였다.승리를 확인한 주민들이 몰려 나오면서밤인지 낮인지 구분이 안됐고 아이들은 밖으로 뛰쳐나와 ‘대∼한민국’을 외쳐댔다. 엑스포과학공원 갑천 고수부지에서 응원을 하던 일부 열혈 축구팬들은 하천 물속으로 뛰어들어 기쁨을 만끽했다. 대전 이천열·이창구 윤창수기자 sky@
  • 여론도 언론도 온통 “”월드컵…월드컵”” 각종 사회이슈 ‘찬밥’

    월드컵 열기에 사회 전반의 주요 현안들이 파묻히고 있다. 6·15 남북공동선언 2주년,6월항쟁 15주년,6·13 지방선거,FX사업 논란,노사문제등 굵직한 현안이 널려 있지만 관련 시민·사회 단체들은 집회를 가질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있다.많은 사람들의 눈이 월드컵에 쏠려 있는데다 언론도 많은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시민·사회 단체들은 “집회를 열어도 사람들이 외면하고 참가자도 적어 ‘집회도 이슈도 없는 6월’을 보내고 있다.”고 푸념했다. 7일 하루 동안 서울경찰청에는 모두 143건의 집회가 신고됐지만 실제로 열린 집회는 주로 민원 성격이 짙은 50여건에 불과했다. 지난 달까지 하루가 멀다 하고 대규모 집회가 열렸던 서울 종로의 종묘공원과 탑골공원도 월드컵 개막 이후에는 ‘개점휴업’ 상태다. 차세대전투기(FX) 사업의 외압의혹과 F-15K 도입 반대운동을 벌여온 참여연대는 대통령이 FX 사업을 재가한 지난달 30일 청와대 앞에서 대통령 결정에 항의하며 8만여명의 서명이 담긴 종이를 모두 불태웠다.그러나 참여연대의 이러한외침은 공론화되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참여연대 이태호 정책실장은 “월드컵 기간에 시민에게 우리의 주장을 알리는 사업을 펼치기가 너무나 힘들다.”면서 “당분간은 F-15K 도입반대를 위한 사이버 운동에 전념할 수밖에 없다.”고 털어놨다. 지방선거를 맞아 경실련 등 39개 단체가 야심차게 계획한 ‘바른선거유권자운동’도 월드컵 분위기에 묻혀 버렸다.유권자만민공동회,서울시장선거 공약전문가 토론회 등도 여론의 무관심 속에 중도 포기했다. 경실련은 한국팀이 폴란드와 결전을 벌인 지난 4일 ‘언어폭력 지방선거운동 자제’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었으나 상황이 여의치 않아 간단한 성명서로 대체했다. 경실련 박완기 지방자치국장은 “긴급한 사안이 아니고서는 대부분의 일정을 월드컵 이후로 미루고 있다.”면서 “한·미전이 열리는 10일 광화문 근처에서 선거참여를 호소하는 캠페인을 계획하고 있는 정도”라고 말했다. 택시·병원·사회보험·금속 노조 등 산하 노조들이 아직 임금 단체교섭협상을 마치지 못한 민주노총의 고민은 더욱 크다.일부 사업장에서는 파업을 강행하고 있지만 ‘월드컵에 웬 파업이냐.’는 여론의 질타만 쏟아질 뿐이다. 민주노총 손낙구 교육선전실장은 “월드컵을 빌미로 사업주가 협상에 나서지 않는등 노동탄압이 더욱 심각해졌지만 월드컵 경기장에서 시위를 할 수도 없고,도심에서 집회를 벌일 수도 없는 실정”이라며 안타까워했다. 성공회대 사회학과 김동춘 교수는 “시류와 분위기에 쉽게 휩싸이는 우리 사회 특성상 월드컵 열기와 사회 관심사가 공존하기는 힘들다.”면서 “그러나 월드컵 성공이 우리의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결코 아니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참여연대 손혁재 운영위원장은 “월드컵을 위한 대한민국이 아니라 대한민국을 위한 월드컵이 돼야 한다.”면서 “월드컵 때문에 소외된 사람들의 목소리가 묻히는 것은 사회적인 퇴보”라고 꼬집었다. 이창구기자 window2@
  • 월드컵/ 한총련 월드컵 열기에 反美심기

    ‘반미(反美)시위를 한·미전 응원으로.’ 오는 10일 한·미전을 앞두고 한총련과 재일 조선인 총연합회(조총련) 응원단 등 일부 ‘반미 세력’이 단단히 벼르고 있다.지난 동계올림픽에서 김동성 선수의 실격과 FX 사업 등을 둘러싼 반미 감정을 응원전을 통해 쏟아 내겠다는 것이다.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은 이날 “월드컵 열기를 틈타 대통령이 FX사업을 재가했다.”면서 “미군기지 이전,차세대 구축함 사업 등 반미 현안을 다루는 집회를 이번 경기 응원전으로 대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한총련은 한·미전 당일 전국 대학별로 멀티비전을 설치해 ‘대∼한민국’ 대신 ‘미∼국 반대’를 외치면서응원전을 벌일 계획이다. 최근 입국한 조총련 소속 재일동포 300여명도 “미국은 없다.”며 붉은악마 티셔츠를 준비했다.오사카 출신 이상수(50)씨는 “미국팀만큼은 꼭 이겨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에 따라 경찰은 대표적인 길거리 응원장인 광화문 네거리 근처의 미 대사관 경비문제를 두고 노심초사하고 있다.4일 폴란드전 직후 광화문 일대 8만여명의 응원단 가운데 일부가 미 대사관 담장 바로 옆까지 몰려가 ‘대∼한민국’을 외치는 바람에 경찰이 잔뜩 긴장하기도 했다. 경찰은 한·미전을 전후해 대사관 주변에 일반인의 출입을 원천봉쇄하기 위해 ‘폴리스 라인’을 설치하는 방안도 강구하고 있다. 윤창수기자 geo@
  • “앗싸! 코리아” 4700만 축제의 밤, 월드컵 첫승 전국 표정

    ‘골!,골!,이겼다!’‘대∼한민국,대∼한민국’ 승리를 축하하는 함성이 온 국토를 뒤흔들었다.태극 전사들이 월드컵 첫승을 따낸 4일 밤 국민들은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한 채 축배를 들고 밤을 하얗게 지새며 기쁨을 만끽했다.시민들은 평생 가장 감격스런 날이라며 환호했다.너 나 할 것 없이 하나가 돼 ‘오∼코리아’를 외치며 열광했다. 부산,서울에서 제주까지 전국의 거리와 사무실,식당,집에서 대형전광판이나 텔레비전 앞에 모여 목이 쉬도록 ‘대∼한민국’을 외친 시민들은 종료 휘슬이 울리자 일제히 얼싸안았고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부산은 열광의 도가니= ‘붉은 전사’들이 하늘을 찌를듯한 응원을 펼쳤던 아시아드경기장과 부산역 광장,해운대 해수욕장에 마련된 야외중계장 등은 마침내 한국팀이 승리하자 온통 흥분의 도가니로 변했다. 해운대에서는 백사장을 가득메운 5만여 응원단의 함성과 폭죽이 밤하늘을 뒤흔들었다.웨스틴 조선 비치호텔 앞 백사장에 설치된 5×4m 대형 스크린 앞에 모인 시민들은 모두 한 몸으로 ‘대∼한민국’을외치며 승리에 힘을 보탰다.골이 터질 때마다 터진 폭죽의 굉음,박수와 함성이 바다와 하늘은 진동을 치듯했다. 아들(11)과 함께 이곳을 찾은 최포춘(41·부산시 금정구 남산동)씨는 “오늘처럼 기분좋은 날이 없었다.”면서 “우리 선수들이 남은 경기도 최선을 다해 16강을 넘어 8강,4강까지 이어갔으면 좋겠다.”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부산역 광장을 꽉 메운 시민들도 종료 휘슬이 울리자 ‘이제는 16강’이라며 서로 얼싸안았다.경기 시작 2시간 전부터 부산역 월드컵 플라자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앞에 모인 5000여명의 시민들은 ‘붉은 악마’들의 선도로 “오∼코리아”를 외치며 90분 내내 목이 터져라 태극전사들을 응원했다.최진환(23·진주시 판문동)씨는“월드컵 50년의 한을 풀었다.”면서 “가장 껄끄러운 폴란드를 이겼으니 이제 16강은 문제없다.”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전국 방방곡곡 환호의 물결= 부산 말고도 서울,인천 문학터미널,대구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강원 원주 강변 로아노크 광장,제주시 탑동해안광장 등 전국 방방곡곡이 기쁨의 열기로 넘쳤다.경찰은 “서울에만 12곳,34만6000여명 등 전국 52곳에서 51만8000여명이 길거리 응원에 나섰다.”고 추산했다. 서울에서는 광화문,대학로,여의도 한강공원 등에 모여 응원을 하던 수십만명의 길거리 응원단은 얼싸안고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광화문에는 8만여명이 대형 전광판 3개를 통해 ‘극적인 드라마’를 지켜봤다.인도를 가득메운 응원단은 광화문 네거리의 왕복 16차선 가운데 8차선까지 점령해 ‘축구 해방구’의 장관을 연출했다.서상만(62)씨는 “60평생 이런 감격은 처음”이라면서 “국민 모두의 승리”라고 감격해했다.문모(22·여)씨는 한국팀의 승리가 확정되는 순간,정신적인 충격으로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져 응급치료를 받고 깨어나기도 했다. 대학로에도 5만여명이 모여 거리가 떠나갈듯 응원가를 불렀다.지하철을 통해 한꺼번에 인파가 몰리자 혜화역측은 급기야 역을 폐쇄하기에 이르렀다.한기계(18·명훈고 3학년)군은 “오늘 만큼은 친구들과 밤새 응원을 하고 싶다.”고 흥겨워했다. 상암동 월드컵 경기장 앞에 온가족 5명을 데리고 나온 김창석(38)씨는 “이정도 실력이면 8강도 가능하다.”면서 “오늘 밤은 우리 가족에게 가장 아름다운 밤으로 남을 것”이라고 즐거워 했다.이성민씨(29)는 “몸에 소름이 돋을 정도로 전율을 느낀다.”면서 “마치 짝사랑하던 여자친구와 사귀게 됐을 때만큼 짜릿하다.”고말했다. 3만명이 운집한 잠실야구장에서도 야구가 아닌 축구 응원이 펼쳐졌다.야구 해설가인 하일성(54)씨는 “역시 노련한 홍명보 선수가 게임을 잘 조율해줬다.”면서 “미국전도 반드시 이겨 숙원을 풀길 바란다.”고 말했다.두산 베어스 홍성흔(27)씨도 “만루홈런을 날린 기분”이라고 말했다. ●잠 못 이룬 밤= 부산 서면과 남포동 등 부산 도심에서는 시민들이 몰려나와 맥주파티를 즐기며 기쁨을 만끽했고 광안리해수욕장 등에서도 시민들이 밤늦도록 축배를 들며 승리를 자축했다. 해운대 특급호텔 칵테일바 등은 이미 만원인데도 손님들이 계속 밀려 들어 종업원들이 진땀을 흘렸다.소주방과 호프에도 자리다툼까지 벌어질 정도로 손님들로 꽉차 한국팀 승리특수를 톡톡히 누렸다. 사상 최대의 응원전이 펼쳐진 서울 광화문과 대학로 등에서도 한밤중까지 시민들이 거리를 행진하며 ‘대∼한민국’을 외쳤다. 이날 광주 신세계백화점 정문 광장과 광주 북구청소년 수련관 운동장 등에서도 수백명의 시민들이 잠을 자지 않고 승리를 만끽하며 환호성을 질러댔다. ●공짜 술 제공= 서울 시내 일부 음식점과 술집은 술과 음식을 무료로 제공하는 선심을 아끼지 않았다.광진구 구의동 테크노마트의 한 식당은 한국팀이 한골을 넣을 때마다 손님 전원에게 맥주 500cc와 안주를 공짜로 줬다. 시내 호텔 바들도 ‘술,안주 일괄 30% 할인’문구를 내걸고 고객을 기쁘게 했고,지배인이 ‘골든벨’을 울리며 손님들에게 술잔을 돌리는 곳도 있었다. 대학로,광화문,홍익대 주변 등의 일부 음식점들도 ‘월드컵 승리 축하주’를 내놓았다.서울 종로구 혜화동의 한 호프집도 골을 넣을 때마다 손님들에게 맥주 500㏄와 2만∼3만원의 스페셜 안주를 제공했다.광진구 구의동의 한 한정식집은 5일 점심 때 손님들에게 냉면을,이웃 중국음식점은 자장면과 짬뽕을 공짜로 제공하겠다고했다. 광주 충장로와 금남로 등 도심 호프집과 술집 등에서 맥주와 안주를 무료 제공했다.광산동의 한 술집은 한국의 승리가 확정되자 손님들이 마신 맥주값을 받지않겠다고 선언했다. 부산 이정규 김정한 강원식·이창구 이영표 윤창수기자 window2@
  • 월드컵/ 한국속 이 나라

    ■폴란드 ●한국과의 관계= 89년 대사급 외교 관계를 수립한 남북한 동시 수교국.(02)749-9681. ●응원= 폴란드 국기를 상징하는 비아워 체르보니’ 라고 불리는 응원단 1만여명이흰색과 붉은색이 반반씩 섞인 목도리를 두르고 전통가요를 부르며 응원전을 펼친다. ●공연= 동서양의 소리를 한데 모은 ‘서울 드럼 페스티벌'에 폴란드 드럼팀이 참여하고 있다.오는 10일까지는 세종문화회관 야외무대에서 열린다. ■중국 ●한국과의 관계= 92년 수교 이후 교류 활발.(02)319-5101. ●응원= 중국 대표팀의 열혈 응원단인 ‘치우미’(球迷) 등 8만여명이 입국했다. ●공연= 민속공연단이 16일까지 서울 여의도공원에서 공연한다.16일에는 2002서울세계불꽃축제 행사가 펼쳐진다. ■코스타리카 ●한국과의 관계= 남한 단독 수교국으로 현재 350여명이 한국에 거주하고 있다.북한과는 83년 미얀마 아웅산 사건 이후 단교했다.(02)737-5599. ●응원= 1000여명의 응원단이 입국, 한국인 서포터스 2000여명과 함께 응원을 펼친다. ●공연= 민속공연팀이 4일 오후 5시30분부터 광주 월드컵경기장에서 전통 민속공연을 갖는다. 박록삼 이두걸기자
  • [정책갈등 해법] (12)외국인불법체류 방지 대책

    노동부는 외국인 근로자에 대한 인권시비를 없애고 인건비를 현실화하는 선에서 합법적 신분의 외국인 고용정책 추진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노동부는 이르면 올 정기국회에서 ‘외국인 노동자의 고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을 제정,내년부터 고용허가제를 시행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산자부와 중소기업청,경제단체 등은 “인력난 해소를 위해선 고용허가제 도입보다 현재 8만명으로 묶여 있는 산업연수생을 20만명으로 확대해야 한다.”며 반대의사를 분명히 하고 있다.인건비 상승 등 영세 중소기업에 대한비용 압박이 적지 않다는 것이 핵심 논리다.이에 대해 총리실은 제도 보완에 무게를 두고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 불법 체류자가 급증하면서 ‘인권 사각지대’가 급격히 늘어 인권시비가 끊이지 않고 있다. 중소기업의 인력난 해소를 위해 받아들인 산업연수생 8만여명 가운데 5만여명이 불법 체류자다.정부는 국내에 체류하고 있는 외국인 근로자는 모두 33만 3000여명이며,이 가운데 78%인 26만여명을 불법 체류자로추정하고 있다.이때문에 지난해 12월 국무조정실 외국인 산업인력정책심의위원회는 올 상반기까지 ‘개선된 외국인력 제도’를 만들겠다고 공언,현재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노동부는 많은 문제점을 노출한 기존의 산업연수생제도 대신에 고용허가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입장이다.‘연수생’ 신분이 아닌 국내법으로 보장된‘근로자’ 신분의 외국인을 고용하자는 취지다. 현재 산업연수생에겐 ▲강제근로 금지 ▲폭행금지 등 노동관계법의 8개 조항만 적용되고 있다.하지만 고용허가제가 도입되면 근로기준법 등 노동관계법이 내국인과 똑같이 적용된다. 노동부는 비용 증가를 초래한다는 비판에 대해 “퇴직금이나 연월차 등 일부 비용증가가 있겠지만 결국은 현행 불법 취업자의 임금과 비슷하게 된다.”고 반박하고 있다. 실제 노동연구원의 실태조사 결과 불법취업자의 시간당 임금은 3580원으로,산업연수생의 2890원보다 20%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강조했다. 노동부는 고용허가제 전면 시행에 따른 혼란을 막기 위해 당분간 산업연수생제도와 고용허가제를 병행하면서 점차산업연수생들을 줄여나가자는 복안도 갖고 있다. 고용허가제는 ▲외국인력 고용을 원하는 사업주에게 정식 허가를 내주고 ▲외국인에게 해당업체에 고용되는 조건으로 입국사증을 발급하며 ▲원칙적으로 입국후 해당 사업장의 휴·폐업 등을 제외하고는 사업체 변경을 불허하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외국인력의 국내 고용 계약기간은 1년 단위로 하되 최대 3년까지 가능하다. 산업자원부와 중소기업청 등 산업현장을 담당하고 있는 부처들은 외국인 고용허가제 도입이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현행 외국인 산업연수생 제도를 개선하는 것으로 여러 문제점들을 해결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들은 고용허가제를 도입할 경우,중소업체의 부담만 늘어날 뿐 외국인 불법체류 방지나 인권개선 등의 효과는 미미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고용허가제를 도입하면 각종 수당의 현실화 등 외국인 1인당 월 37만원의 추가부담이 생길 것이라는 조사결과를 내세우고 있다. 산자부 관계자는 “불법체류자 문제는 이들을 고용하는업주들 때문에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이지,연수생제도 자체는 문제가 아니다.”면서 “고용허가제는 문제를 풀기보다는 더욱 복잡하게 만들어갈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중소기업청은 불법 체류자들에 대한 일제신고를 받아 한시적으로 합법화하고,산업연수생 도입규모를 연차적으로현실화해 늘려가는 방안을 제의하고 있다.특히 제조업체의 연수생 한도를 대폭 늘려야 한다는 입장이다. 중소기업청 이보원(李普遠) 경영지원국장은 “외국인과내국인이 고용 경쟁관계에 있는 건설현장·음식점·간병인 등의 분야에서 더 큰 문제가 생길 것”이라면서 “외국인 단순노무직에 대해 법까지 따로 만들어 내국인과 비슷한처우를 보장해 주는 나라는 세계에서도 예를 거의 찾아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총리실은 일단 현재 산업연수생제도의 골격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고용허가제는 인력시장의 개방을 의미하는 만큼 당장 도입하기는 어렵다는 판단이다.그래서 외국인 불법체류대책으로산업연수생제도의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다. 총리실은 이달 말까지로 연기된 외국인 불법체류자들의자진 신고가 끝나는 대로 종합적인 실태파악에 나선다는방침이다.이들이 주로 어느 업종에서 근무하고 있는지,임금 및 고용환경은 어떤지 등에 대한 다각적인 분석이 나와야 대책 마련이 가능하기 때문이다.이어 6월에 관계부처간 실무자회의·장관회의 등을 열어 최종 대책을 확정할 예정이다. 총리실 관계자는 “불법체류자들이 상당 부분 3D업종 등에 근무하는 만큼 이들이 모두 철수할 경우 당장 중소 공장들이 문을 닫는 상황이 올 수 있다.”면서 “이들이 떠난 산업현장의 인원충원 문제까지를 포함한 종합 대책을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광숙 오일만 김태균기자 bo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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