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8만여명
    2026-06-13
    검색기록 지우기
  • 의회
    2026-06-13
    검색기록 지우기
  • 동반자
    2026-06-13
    검색기록 지우기
  • 10년
    2026-06-13
    검색기록 지우기
  • 1심
    2026-06-1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229
  • “中은 제2의 내수시장”… 삼성생명, 글로벌 마켓 공략 박차

    “中은 제2의 내수시장”… 삼성생명, 글로벌 마켓 공략 박차

    삼성생명은 올 1분기에 순이익 4094억원을 냈다. 최악의 업황 속에서도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3249억원)보다 26.0% 늘었다. 하지만 실적 내용을 꼼꼼히 들여다보면 우려할 만한 징후가 적지 않다. 영업 척도인 수입보험료가 보험료에 대한 소득공제 축소를 포함한 세제 개편 등의 기저 효과를 감안해도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2.9%나 떨어졌다. 순이익 급증에는 삼성전자 등 보유 주식의 배당금 증가가 한몫했다. 장사를 잘해 돈을 번 것이 아니라는 얘기다. 문제는 앞으로도 국내 영업 환경이 그다지 개선될 조짐이 없다는 데 있다. 올해 국내 생명보험업계는 역마진(자산운용수익이 지급이자보다 낮아 생기는 손실)에 이어 경기 불황이라는 이중고에 시달릴 전망이다. 삼성생명이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레드오션’인 국내 시장에서 생로(生路)를 찾기보다 힘이 들더라도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중국 등 해외 시장에서 승부를 걸어 보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생명은 현재 유럽과 미국, 동남아 등 8개국 16개 도시에 진출해 있다. 미국와 영국 등 선진국에는 투자법인과 주재사무소를 두고 있으며, 일본을 포함한 아시아 4개국에도 주재사무소를 설치해 사업 기회를 찾고 있다. 합작법인이 설립된 중국과 태국 빼고는 걸음마 수준이다. 그래서 ‘제2의 내수시장’으로 여기는 중국 공략은 삼성생명의 첫 번째 승부처로 꼽힌다. 중국 성공이 ‘글로벌 15대 기업’으로 나아가느냐, ‘안방 기업’으로 주저앉느냐를 결정짓는 기준이 될 전망이다. 삼성생명은 2020년 자산 500조원, 매출 100조원을 달성해 세계 생명보험업계 15위(자산 기준)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놓았다. 김창수 삼성생명 사장은 18일 “중국은 세계 최대의 생명보험시장으로 급성장하고 있다”면서 “삼성생명이 가진 강점을 활용해 중국에서 새로운 성공 사례를 만들어 내겠다”고 밝혔다. 중국 생명보험시장은 지난 10년간 연평균 24%의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2012년 수입 보험료 기준으로 세계 5위의 생명보험 시장으로 성장했고, 2020년에는 미국과 일본에 이어 세계 3위의 시장으로 도약할 전망이다. 그러나 현실은 녹록지 않다. 국내 금융사들의 중국 시장 진출은 2000년대 들어 하나의 유행처럼 확산됐지만, 성공은 열에 하나를 꼽기도 어렵다. ‘블랙홀’처럼 투자금만 쏙 빨리곤 했다. 그만큼 중국 시장이 만만찮다는 방증이다. 이런 여건 속에서도 삼성생명은 최근 중국 시장에 착근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2005년 중국항공과 손잡고 설립한 중국 합작법인 ‘중항삼성인수’가 본궤도에 올랐기 때문이다. 이 회사의 매출액은 2009년 465억원에서 지난해 1513억원으로 급증했다. 4년 만에 3배 이상 늘어날 정도로 성장세가 가파르다. 영업 거점도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2005년 베이징에 이어 2009년 톈진, 2010년 칭다오, 2012년 쓰촨, 지난해는 광동에 다섯 번째 지사가 설립됐다. 이제는 인지도 향상과 점유율 확대라는 두 마리 토끼 사냥에 나서고 있다. 삼성생명은 중국 ‘방카슈랑스’(은행의 보험 판매) 시장에 진출해 진검 승부를 노리고 있다. 중국에서 방카슈랑스는 생명보험업계의 수입 보험료 41%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높다. 방카슈랑스에 진출하지 않으면 시장의 절반을 잃고 시작한다는 의미다. 삼성생명은 전 세계 은행 중 9위인 중국은행의 손해보험 자회사인 중은보험이 중항삼성인수에 지분을 투자하는 방식으로 중국은행과 손을 잡았다. 중국은행은 대륙의 방카슈랑스 최강자로 꼽힌다. 2012년 자산 2282조원, 순이익 26조원, 직원 수가 28만여명이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100년 전통을 가진 중국은행과 중국의 거대 항공사인 중항그룹, 삼성생명의 강점이 결합되면 상생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특히 중국은행의 전국 1만여개 점포망을 활용해 마케팅을 펼친다면 매출 증가와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생명은 보험상품 개발과 리스크 관리, 전속 설계사 조직을 통해 중국의 부유층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중국에서 가시적인 성과가 나온다면 앞으로는 인도와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에도 진출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세월호 침몰-이모 저모] 2학년 338명 중 12명만 등교… 운구차 행렬에 뜨거운 눈시울

    [세월호 침몰-이모 저모] 2학년 338명 중 12명만 등교… 운구차 행렬에 뜨거운 눈시울

    28일 오전 7시, 경기 안산시 단원구 고잔동 단원고. 퍼붓는 빗줄기 속에서도 학교가 그리웠는지 아이들은 일찍부터 종종걸음을 옮겼다.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13일째, 1학년 학생들과 수학여행길에 오르지 않은 2학년의 수업이 이날 재개됐다. 앞서 3학년 학생들은 지난 24일부터 등교했다. 1교시 수업은 아직 멀었지만 교복을 입은 학생들이 하나 둘 모습을 드러냈다. 먼발치에서 자녀들의 등교를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지켜보는 학부모들도 눈에 띄었다. 애써 담담한 표정으로 학생들을 맞는 선생님들의 가슴에는 근조 리본이 달려 있었다. 학교 담장에는 친구들의 생환을 기원하는 노란 리본과 쪽지, 편지글들이 빼곡했고, 며칠 새 하얀 국화꽃은 수북해져 있었다. 1학년 여학생 두 명이 정문에 들어서다 말고 학교 앞 편의점으로 향했다. 한참을 고민하던 두 학생은 각각 사이다와 바나나맛 우유를 들고 나왔다. 둘은 담장을 따라 놓여 있는 수백 장의 메모글과 곰인형, 연필, 하얀 우산 등 사이에 사이다와 바나나맛 우유를 올려놓은 채 머리를 숙여 묵념을 하고 자리를 떴다. 그들만의 방식으로 2학년 언니, 오빠들의 생환을 기원하고, 희생자들의 넋을 기린 것이다. 이날 새벽 발인을 마친 뒤 학교와 친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하려고 운구차 행렬이 들어서자 학생들은 금방이라도 눈물을 쏟아 낼 듯 고개를 떨궜다. 1학년 김모군은 “알고 지내던 형들이 다시는 학교에 오지 않는다니, 이제는 볼 수 없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며 말끝을 흐렸다. 일부 학생은 기자들을 쏘아보며 “싫어요, 안 해요. 가세요”라고 외치기도 했다. 이날 단원고 1학년 학생은 422명 가운데 416명이, 2학년은 338명 중 수학여행에 참가하지 않은 학생 12명이, 3학년은 505명 가운데 481명이 등교했다. 1, 2학년 학생들은 정신과 전문의 및 전문상담교사 등과 함께 심리 상담과 치유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3학년은 1~4교시엔 교과 수업을 듣고 5~6교시엔 예술을 통해 심리 치료를 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한편 안산 올림픽기념관 임시 합동분향소에는 이른 아침부터 조문객이 몰려 이날 밤 12시까지 18만여명이 고인들의 넋을 위로했다. 경기도교육청이 운영한 임시분향소는 이날 밤 12시 문을 닫고 29일 오전 6시 영정과 위패를 인근 화랑유원지에 마련된 합동분향소로 옮긴다. 화랑유원지 합동분향소는 29일 오전 10시부터 조문객을 맞는다. 전날 서울광장 서울도서관 앞에 설치된 합동분향소에도 28일 오후 11시까지 1만 3000여명의 추모객이 다녀갔다. 분향소 옆에 마련된 ‘소망과 추모의 벽’에 걸린 ‘어른이라 미안하다, 지켜 주지 못해 미안해’, ‘형, 누나 꼭 살아서 돌아와야 해’, ‘대한민국의 모든 부모님들 가슴에 묻습니다’ 등의 메시지가 적힌 노란 리본이 시민들의 발걸음을 멈춰 세웠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명인·명물을 찾아서] 수원 광교테크노밸리

    [명인·명물을 찾아서] 수원 광교테크노밸리

    경기 수원의 광교테크노밸리가 수도권 첨단산업기술의 메카이자 도내 4만여 중소기업의 버팀목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수원시 영통구 이의동 광교신도시 도시지원시설 용지 26만 9404㎡(8만 1494평)에 2008년 둥지를 튼 광교테크노밸리에는 경기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를 비롯해 경기R&DB센터, 한국나노기술원, 경기과학기술진흥원,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 등 5개 기관과 211개 기업이 입주했다. 조만간 CJ 제일제당, 코리아나 화장품 등 굵직한 민간 연구·개발(R&D) 기업 8곳도 들어올 예정이다. 성균관대, 경희대, 아주대 등 인근 대학의 연구·개발 및 인력 양성 기반시설이 갖춰진 데다 서울대 부속기관인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과 융합기술대학원이 들어서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등 기업의 핵심 역량을 지원해 주고 있다. 광교테크노밸리에 가장 먼저 입주한 경기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는 도내 경제의 근간인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게 없어선 안 될 중추적 기관이다.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마케팅 및 수출지원사업을 비롯해 교육인력 지원, 디자인 및 신제품 개발 지원, 글로벌 강소기업 지원 등 다양한 사업을 벌이고 있다. 특히 매년 개최하는 중소기업 마켓 플레이스인 ‘G-FAIR-KOREA’는 해외 진출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을 든든하게 지원하는 행사다. 지난해 32개국 500여명의 해외 바이어와 대기업 구매 담당자 400여명을 비롯해 모두 8만여명이 참석하는 등 대한민국 최고의 중소기업 종합 전시회로 위상을 굳건히 했다. 뭄바이, 쿠알라룸푸르, 상하이, 모스크바, 로스앤젤레스 등 6개 지역에 설치된 해외지소도 중소기업 해외시장 개척의 첨병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김태한 경영관리본부장은 “청년실업 문제도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어서 창업보육센터 운영, G-창업프로젝트, 예비 사회적 기업 창업 지원, 중소기업 맞춤형 취업 지원사업 등 창업 지원을 위한 다양한 사업모델 개발에 적극 나서는 한편 성장 주기에 맞는 체계적 지원으로 강소기업 육성에도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지난해에는 상대적으로 낙후된 경기 북부지역에 경기섬유종합지원센터를 설치했다. 경기도는 과학기술 핵심 연구원의 30%, 관련 대학과 연구소 및 기업의 40%가 밀집된 곳이어서 경기도과학기술원의 역할 또한 그만큼 중요하다. 2010년 5월 지방자치단체로는 최초로 설립됐다. 도 과학기술정책과 전략 수립, 중소기업의 기술개발 지원, 첨단연구개발 사업 수행, 산학연 혁신클러스터 구축 등을 전담하고 있다. 도내 1300여개 기업이 참여하는 14개 산업혁신클러스터와 산학연계 플랫폼을 운영하고, 도내 53개 대학 산학협력단 간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등 지역 기술혁신 역량을 극대화하고 있다. 아이디어는 있지만 자금이 부족한 중소기업에 자금을 지원하는 사업도 결실을 보고 있다. 2008년부터 최근까지 220개 과제에 537억원을 지원한 결과 기업 매출발생 효과 1851억원, 비용절감 효과 73억원, 고용창출 1526억원, 특허출원 3176억원, 특허등록 149건 등 성과를 냈다. 자금 지원 대비 3.6배의 경제적 효과를 올린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바이오 연구·개발사업으로 기업들이 당뇨병 치료제, 항암단백질, 비만치료제, 천식치료제 등의 제품화에 성공할 수 있도록 중개연구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21세기 신산업혁명을 주도하게 될 나노기술은 정보, 화학, 물리, 의학 등 모든 기술의 한계를 극복하고 응용할 수 있는 차세대 미래기술이다. 2003년 설립된 한국나노기술원은 2006년 4월 나노소자 기술 분야의 원천기술 연구·개발과 산업화에 필요한 첨단장비와 시설을 구축해 나노 기술개발과 전문인력 양성, 관련 기업의 창업 지원, 국내외 교류·협력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차세대융합기술원도 다른 지자체에 없는 연구기관으로 괄목할 만한 성과물이 나오고 있다. 2011년 4월 세계 최초로 폐암유전인자를 발견한 데 이어 유전자(DNA) 판독이 가능한 세계 최고 수준의 ‘고성능바이오센서’ 개발에 성공했다. 이와 함께 토끼 뇌에서 척수로 내려가는 부위에서 경락의 실체인 ‘프리모관’을 발견, 서양의학과 동양의학을 융합한 최초 사례로 인정받았다. 2010년 7월에는 삼성 발광다이오드(LED)와 에너지 반도체 연구센터를 공동 설립해 고효율 조명용 LED와 저가형 태양전지 원천기술 개발에 성공하는 등 세계적인 연구중심지로 부상하고 있다. 경기도는 향후 광교테크노밸리와 판교테크노밸리, 동탄테크노밸리로 이어지는 ‘첨단산업 트라이앵글’을 조성해 수도권 신성장동력의 거점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내년도 완공을 앞둔 판교테크노밸리는 66만㎡ 규모에 682개 첨단기업, 4만 5751명이 입주할 정도로 성장했다. 동탄 2신도시에 들어서는 동탄테크노밸리는 155만 5000㎡ 규모로 첨단 도시형 공장, 연구시설, 외투기업단지, 기업지원시설이 입주하게 된다. 김명기 경기도 과학기술과장은 “판교-광교-동탄테크노밸리 벨트가 구축되면 첨단산업 혁신클러스터 등 지역혁신공동체가 확대돼 첨단 및 R&D 관련 기업들의 시너지 효과 극대화는 물론 국제적인 첨단 경쟁력을 갖출 것”이라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역사 속의 서울광장

    역사 속의 서울광장

    서울시가 서울광장 조성 10주년과 서울기록관 건립을 기념해 추진해 온 ‘서울광장 기록수집·콘텐츠 개발사업’이 진행 중인 가운데 13일 수집된 기록물 일부를 공개했다. 서울광장은 5·16 군사정변과 월드컵 붉은악마 응원, 8만여명이 모인 가수 싸이의 공연 등 대한민국 정치와 문화의 상징 공간이다. 사진은 서울광장이 조성되기 전인 1993년 7월 서울시청 앞(아래)과 1966년 10월 미국 린든 존슨 대통령 환영대회 모습. 서울시 제공
  • 올 4번째 한국인 피살… ‘위험한 필리핀’

    올 4번째 한국인 피살… ‘위험한 필리핀’

    필리핀에서 유학 중인 한국인 여대생이 지난달 3일 수도 마닐라에서 괴한들에게 납치된 후 한 달여 만에 끝내 피살된 채 발견됐다. 마닐라에서 한국인이 납치돼 살해된 건 처음이며, 지난해 한국인 12명에 이어 올 들어 네 번째 피살 사건이다. 필리핀은 매년 한국인 100만명 이상이 찾는 우리의 세계 5위권 방문국이다. 외교부는 9일 마닐라 현지 대학에 재학 중인 한국인 이모(23)씨로 추정되는 시신이 지난 8일 납치범들의 은신처가 있던 칼로오칸시에서 발견됐다고 밝혔다. 외교부 관계자는 “납치범 일당 중 1명을 8일 저녁 검거한 후 은신처를 수색하다 20대 여성의 시신을 발견했다”며 “현재 신원 확인을 위해 이씨의 DNA와 치과진료 기록 대조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달 3일(현지시간) 저녁 친구를 만나기 위해 택시로 이동 중 피랍됐으며, 납치범들은 몸값으로 우리 돈 12억원의 현금을 요구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필리핀 경찰 당국은 피랍 직후부터 현지에 파견된 한국경찰(코리안데스크·한국인 관련 범죄 전담팀)과 함께 비공개 공조 수사를 벌여 왔다. 이씨를 태운 택시기사를 포함해 필리핀인 3명 이상으로 구성된 것으로 파악된 납치 조직은 지난달 5일까지 이씨의 목소리를 들려주며 몸값을 요구했지만 같은 달 5일 납치범 중 1명이 피살된 채 칼로오칸시에서 발견된 후 구출에 난항을 겪었다. 이 과정에서 납치범들은 접촉에 나선 우리측 파견 경찰 서모 경감도 납치하려고 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는 납치범들이 외국인을 대상으로 금품을 노린 것으로 보고 있지만 한국인을 특정한 범죄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정부는 이씨 피랍 직후인 지난달 4일 관계부처 대책회의를 개최했고, 같은 달 10일 이정관 외교부 재외동포영사대사와 이달 초 이명렬 재외동포영사국장을 급파해 현지 수사를 독려했다. 아울러 지난달 21일 우리 언론에 대한 비보도(엠바고)를 요청하고, 피랍 사실을 보안으로 유지했다. 필리핀 교민은 8만여명이며 이 가운데 유학생은 3만여명에 달한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눈길 끄는 출마 예상자] 조호권 북구청장 예상 후보

    [눈길 끄는 출마 예상자] 조호권 북구청장 예상 후보

    조호권(54) 광주 북구청장 예비 후보는 재선 광주시의원으로서 현재 시의회 의장을 맡고 있다. 증권사 간부와 광주 비엔날레 이사, 옛 민주당 광주시당 대변인 등을 지냈다. 북구는 인구가 48만여명으로 광주 5개 자치구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크다. 서민과 아파트촌이 혼재하고 계층도 다양하다. 그는 주민밀착형 의정 활동으로 서민 등 취약계층의 복지 향상에 힘써 왔다. 그가 가지고 있는 부드러운 이미지와 친화력은 여러 계층의 주민들 사이에 터져 나오는 갈등을 아우르고 타협을 이끌어낼 수 있는 장점으로 꼽힌다.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의 ‘약속대상’을 3회 연속 수상할 정도로 책임을 다하는 지방 정치인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운암동과 운암공원 조성, 산동교 밑 영산강 둔치 축구장 조성 등 생활환경 개선에 앞장섰다. 그는 일자리 창출과 KTX 광주역 존치, 이전을 추진 중인 교도소부지 활용 방안 등의 현안 해결에 관심을 쏟고 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자도 자도 졸리는 기면증 환자 빠르게 증가

     대입 수험생은 물론 야근과 회식이 반복되는 직장인들은 늦게 자고 일찍 일어나는 수면 패턴에 길들여져 낮이면 졸음에 빠지기 일쑤다. 최근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이 전국의 초·중·고교생 9500여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수면시간은 초등학생이 8시간, 중학생 7시간, 고등학생이 5시간 30분이었다. 직장인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평균 수면시간이 6시간 10분에 불과했다. 이 때문에 자신의 상태를 기면증일 수도 있다고 여기는 사람도 늘어 관련 카페에서 정보를 얻거나 병원을 찾는 사람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 ■2011년 이후 매년 25% 이상 환자 증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12년 한 해에 기면증으로 진료 받은 사람은 2356명이었다. 성별로는 남성이 1480명, 여성 876명이었고, 연령별로는 20대가 770명으로 가장 많았다. 10대(634명)와 30대(507명)가 뒤를 이었다. 환자수는 특히 최근 3년간 급증했다. 2008~2010년에는 1348~1451명으로 큰 변화가 없었지만 2011년에는 전년대비 25.2%, 2012년에는 29.7%가 늘어 큰 변화를 보였다. 한림대성심병원 뇌신경센터 주민경 교수는 “기면증은 전 연령대에서 발생하지만 주요 증상이 대개 10대 중·후반에 처음 나타나기 때문에 20~10대 환자가 많다”며 “성별은 큰 차이가 없고, 유병률은 0.002~0.18% 정도이다”고 말했다. ■‘너무 자는 것도 병’ 수면질환 관심 증가 환자가 늘어난 것은, 수면 장애를 질환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뚜렷해진 결과이다. 과거에는 잠을 많이 자고, 졸려하는 사람을 ‘게으르다’고 여기고 지나쳤다. 또 ‘가위눌림’이라는 수면마비도 질환이라기 보다 단순한 해프닝으로 치부했다. 이런 수면마비는 일반인도 100명 중 20여명 정도가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삶의 질을 중요시하는 트렌드와 함께 수면질환에 관심이 커지면서 자신의 잠버릇을 질환으로 인식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심지어는 잦은 야근과 회식으로 수면시간이 줄어 피곤을 호소하는 직장인들이 기면증으로 오인해 병원을 찾기도 한다. 국내 수면질환 관련 학회에서 불면증·기면증 등의 수면장애가 질환이라는 점을 홍보한 것도 한 요인으로 꼽힌다. ■신종플루와의 상관성도 배제 못해 2009년에 유행해 많은 사상자를 냈던 신종플루와의 연관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H1N1’ 바이러스가 유행한 2010년 이후 기면증 환자가 급증했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다.  실제로 2011년에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스웨덴, 아이슬란드, 핀란드 등 북유럽 국가에서 H1N1 예방백신 중 하나인 ‘펜뎀릭스‘를 접종한 어린이가 그렇지 않은 아이에 비해 기면증을 경험할 확률이 9배나 높았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이 예방백신을 접종한 환자 외에도 신종플루에 걸렸던 이들 중 기면증을 확진받은 사람이 있었다는 사실을 예로 들며 원인이 H1N1 바이러스의 특수성에 있는 게 아닐까 하는 견해를 제시하고 있다. H1N1 바이러스가 기면증의 원인으로 알려진 하이포크레틴을 파괴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주민경 교수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H1N1 바이러스가 대두된 이후 기면증 환자가 늘었지만 정확한 상관성은 밝혀지지 않았다”면서 “올해 H1N1 바이러스가 유행한 만큼 앞으로의 환자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면증을 중추신경 이상 질환 기면증은 중추신경계에 문제가 생겨 자고 깨야 할 때가 제대로 조절되지 않는 질환이다. 기면증(narcolepsy)이라는 용어는 ‘마비’와 ‘혼수’를 뜻하는 그리스어 ‘narke’와 ‘발작’을 뜻하는 ‘lepsis’의 합성어(Narcolepsie)로, 프랑스 약사 젤리노가 처음 사용했다. 이후 의사들은 1979년 기면증을 수면질환으로 규정, 과다졸림 질환으로 분류했다. 국내에서도 이를 발작성 수면 및 탈력발작(G47.4)으로 등록, 2009년 5월부터 희귀난치성질환으로 규정하고 있다. 현재 국내 기면증 환자는 8만여명 정도로 추산되고 있다.    지금까지 정확한 원인에 대해서는 밝혀지지 않고 있지만 수면과 각성을 유지하는데 필요한 히포크레틴이 뇌의 시상하부에서 제대로 분비되지 않거나 ‘HLA-DQB1·0602’ 등의 백혈구 항원 형질 유전자가 관여하기 때문으로 추정하고 있다. 실제로, 뇌졸중·뇌종양 등 뇌에 이상이 있는 뇌질환자나 자기면역질환자, 두부 외상환자에게도 기면증이 생길 수 있다. ■잠이 생활에 미치는 영향 기면증의 주요 증상은 낮에 제어할 수 없을 정도로 잠이 오거나, 졸리지 않을 때도 각성 정도가 심각하다는 것. 때와 장소에 상관없이 졸리고 잠을 자도 개운하지 않아 환자 대부분이 만성피로를 호소한다. 그렇다고 밤에 잠을 제대로 못 자 낮에 잠이 오는 경우를 기면증으로 오인해서는 안 된다. 이런 경우는 자고 일어나면 개운하고 또 제어도 가능하다.  참을 수 없는 잠은 삶의 질에도 많은 영향을 미친다. 환자들은 학업이나 업무 효율이 떨어지고, 자신감 결여로 대인관계에도 어려움을 겪는다. 운전 중 잠이 들어 사고가 나거나 사회생활이 어려워 집에만 은둔하는 환자도 있다. 또 ‘왜 나에게 이런 질병이’라고 자책하다 우울증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특히 약으로 인한 부작용이 있을 경우 두통이나 경련, 불면증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 뿐이 아니다. 웃고, 화를 내거나 농담을 주고받는 등 감정 변화가 있을 경우 얼굴이나 무릎, 다리근육, 몸 전체에 힘이 빠져 주저앉는 증상이 수초에서 길게는 30분까지 이어지기도 한다. 소위 ‘탈력발작’으로 기면증 환자 10명 중 6명이 경험하는 증상이다. 꿈을 많이 꾸고, 자다가 팔다리를 꿈틀대거나 기도가 좁아져 숨을 제대로 쉬지 못하는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 꿈꾸는 그대로 신체가 따라하는 렘수면 행동장애도 흔히 나타난다. ■약물치료만으로도 정상생활 가능 그렇다고 기면증 환자가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없는 것은 아니다. 물론 일부에서는 기면증에 대한 사회적 인식 때문에 희귀난치성질환 등록을 거부하기도 한다. 전문의들은 “기면증은 현 단계에서 완치가 불가능하지만 모다피닐이나 카니틸 성분의 약만 잘 복용하면 일반인과 비슷한 수준으로 증상이 호전된다”면서 “또 유전자 치료나 호르몬 분비를 촉진하는 약이 개발 단계에 있다”고 전했다. 진단을 위해서는 수면다윈검사를 받아야 한다. 이 검사를 통해 정확한 수면 양태를 파악하며, 수면 패턴과 각성의 양상도 살펴볼 수 있다. 또 주간졸림증을 알아보기 위해 다중수면잠복기 검사도 시행한다. 주민경 교수는 “스트레스를 줄이는 것도 기면증 치료에 도움이 된다”면서 “실제로 일부 환자는 스트레스를 줄인 후 졸리거나 각성 증상이 준 경우가 많다. 희귀난치성 질환이지만 에이즈나 암처럼 관리만 잘하면 정상인과 같은 삶을 살 수 있는 만성질환”이라고 말했다.   심재억 의학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만성적자’ 부산·김해 경전철 ‘만차운행’ 부푼 꿈

    ‘만성적자’ 부산·김해 경전철 ‘만차운행’ 부푼 꿈

    애물단지 취급을 받아 온 부산·김해 경전철이 최근 이용객이 꾸준히 증가하면서 서부산 녹색 교통의 선두주자로 거듭나고 있다. 28일 부산시에 따르면 지난해 부산·김해 경전철 하루 평균 이용객은 3만 8112명으로 집계됐다. 개통 첫해인 2011년 3만 84명과 비교해 26.7% 증가했다. 매년 12~13%씩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시는 일일 평균 이용객이 8만여명에 달하는 2020년이면 최소운영수입보장(MRG) 부담금을 내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MRG 부담금은 예측 이용객 수의 20%를 넘지 않으면 내야 한다. 지난해는 19.2%였다. 올해 부담 예상액은 522억원(부산 188억·김해 337억원)이다. 특히 서부산권단지 조성 등을 마치면 이용객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돼 예상보다 일찍 부담을 덜어 낼 수도 있다. 부산·김해 경전철은 전국 3곳 가운데 하루 평균 이용객 수가 가장 많다. 2012년 7월 개통한 의정부 경전철은 1만 5600명, 지난해 4월 운행에 들어간 용인 경전철은 9000명에 그쳤다. 최근에는 완전 무인자동운전 방식의 부산·김해 경전철을 견학하고자 외국인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에는 말레이시아, 베트남, 브라질 등의 관계자가 다녀갔으며 특히 지하철(경전철) 분야에서 세계 1위인 싱가포르 건설청 관계자 19명은 저비용 건설과 기술력뿐만 아니라 안전성, 경제성, 정시성 등의 무인 운영시스템에 대해 놀라움을 표시했다. 시민들의 인식과 신뢰도 크게 개선되고 있다. 부산·김해경전철운영이 지난해 10월 한국능률협회에 의뢰해 실시한 고객만족도 조사에서 전년도보다 7.7점 상승한 88.3점으로 나왔다. 2011년 개통한 부산·김해 경전철은 부산 사상에서 김해 삼계까지 23㎞ 구간에 23개 역이 건설됐다. 총사업비는 1조 3236억원으로 ㎞당 570여억원이 투입됐는데 이는 최근 건설 중인 도시철도 1호선 연장 구간(다대선)과 경전철인 부산도시철도 4호선의 공사비와 비교하면 50% 수준이다. 정태룡 시 교통국장은 “서부산권은 발전과 더불어 교통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며 “부산·김해 경전철은 복합환승기능을 갖춰 도심지 교통난을 없애고, 앞으로 창원까지 잇는 광역 철도로서 동일 생활권의 유기적인 발전과 시민 편의를 위해 매우 중요한 교통수단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비만 늪에 빠진 약자들] 장애인, 그들에겐 너무 높은 다이어트 문턱

    [비만 늪에 빠진 약자들] 장애인, 그들에겐 너무 높은 다이어트 문턱

    지체장애 2급 이모(40)씨는 불어나는 뱃살이 고민이다. 키 178㎝, 몸무게 104㎏인 이씨의 체질량지수(BMI)는 32.82로 고도비만에 해당한다. 이씨는 식사를 챙겨줄 사람이 없어 자장면, 치킨 등 배달 음식으로 끼니를 해결한다. 운동을 하고 싶지만 휠체어를 탄 상태로 이용할 수 있는 체육시설이 주변에 없는 데다 빠듯한 형편에 500만원이 넘는 운동용 휠체어는 꿈도 못 꾸고 있다. 16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장애인 비만 유병률은 2002년 35.7%에서 해마다 증가해 2008년 39.5%를 찍은 뒤 2011년(39.4%)까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 지체장애(46%)와 정신장애(48.7%)를 겪는 장애인은 두명 중 한명꼴로 비만이었다. 반면 비장애인의 비만 유병률은 2002년 33.7%에서 2011년 30.9%로 하락하는 등 꾸준히 감소세를 보였다. 호승희 국립재활원 재활표준연구과 과장은 “비장애인은 스스로 운동을 하고 음식 조절을 하는 등 관리에 적극적이지만 장애인은 운동 프로그램도 적고 운동할 수 있는 환경이 제한되기 때문에 이런 추세가 나타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애인 비만이 심각한 까닭은 당뇨, 심혈관질환 등의 만성질환을 제대로 치료하지 못하면 이차적인 기능 장애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음식을 준비하는 데 불편을 겪는 장애인이 간편식으로 끼니를 해결해 영양 과잉 상태에 빠지기 쉽다고 지적했다. 장애인에게 올바른 식생활 정보와 영양 교육을 제공하는 프로그램 역시 부족하다. 이문희 장애인단체총연맹 사무차장은 “복지시설에서조차 영양 상태를 고려하지 않고 비만 장애인과 그렇지 않은 장애인에게 똑같은 식단을 제공하는 일이 많다”면서 “비만 치료를 위해 영양 관리 시스템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장애인 비만에 대한 사회적인 관심과 지원 역시 부족하다. 지체 장애인인 이 사무차장은 “내 키가 160㎝가 채 안 되는데 몸무게는 80㎏이 넘어 고도비만”이라면서 “다이어트를 하려고 집 근처 복지관에서 실시하는 장애인 대상 수영 프로그램을 신청했지만 대기자가 많아 등록하는 데 1년이나 걸렸다”고 말했다. 대한장애인체육회에 따르면 장애인 전용 체육시설(2013년 12월 기준)은 전국에 31곳뿐이다. 그나마 서울(8곳)과 6대 광역시에 18곳이 몰려 있다. 등록 장애인이 251만 1159명(2012년 12월 기준)인 것을 감안하면 장애인 8만여명당 한곳꼴이다. 운동시설이나 의료기관을 방문해도 장애인을 돕는 전문 인력을 비롯해 전용 화장실·승강기·주차장 등이 없는 경우도 많다. 청각장애인은 수화 통역사가 없으면 의사와 상담을 할 수 없고 시각장애인은 건강검진 통보서가 와도 점자로 표시돼 있지 않으면 볼 수 없다. 박종혁 국립암센터 암정책지원과 과장은 “의대 학생들을 대상으로 장애인 환자에 대한 교육을 한 뒤 ‘장애인 주치의’로 배정하거나 상시적인 건강 관리를 위해 원격진료를 시행하는 방법도 고려해 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13억 혈세만 날린 세종문화회관 ‘통합티케팅·인포센터’

    세종문화회관이 시민 혈세 13억원이 넘게 투입된 ‘세종벨트’ 사업을 슬그머니 접어 비난을 받고 있다. 12일 세종문화회관 관계자는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한데 비용 대비 성과가 나빠 내린 결정”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2012년 1월 새로 취임한 박인배 사장의 의지 부족과 행정 부실을 주원인으로 지적한다. 초기 성장세를 보이던 사업은 박 사장 취임 후부터 내리막길을 걸었다. 담당 직원이 바뀌면서 민간 주도로 전환하자는 로드맵도 흐지부지됐다. 또 지난해 8월 31일 세종벨트에 참여한 40여개 기관에는 상의도 없이 사업을 접었다. 취임 직후부터 박 사장은 사업 활성화엔 뜻이 없었던 것으로 해석된다. 세종벨트사업은 2010년 서울 광화문 주변 40여개 미술관과 공연장 등 문화예술기관과 연합,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와 영국 런던 웨스트엔드처럼 할인 티켓과 공연·전시 패키지 상품 등을 한곳에서 살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로 출발했다. 그러나 지난해 2월 세종벨트 사업을 축소하라는 박 사장의 지시가 떨어졌다. 그해 7월 31일 인포센터 문을 닫았고 8월 31일 사업을 종료했다. 투입한 시 출연금 13억 4900만원은 결국 허공으로 날렸다. 감독기관인 서울시가 지난해 5월 종합대책을 주문했지만 세종문화회관은 폐지하겠다는 입장만 되풀이했다. 취지가 좋았던 만큼 아쉽다는 목소리도 높다. 김정재 시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은 “긴 안목에서 문화예술 랜드마크로 발전시키려던 계획을 회원사들과 협의도 없이 중단하다니 이해할 수 없다”면서 “취임 후 크고 작은 논란의 중심에 있던 박인배 사장이 전임 사장의 ‘색깔 지우기’를 위해 무리수를 둔 것 같다”고 말했다. 광화문 주변 미술관 관계자는 “사업을 업그레이드해 꾸준히 펼쳤으면 좋았을 텐데”라면서 “시민 혈세가 10억원 이상 투입된 문화사업을 사장이 바뀌었고 경제성이 없다는 이유로 회원들과 상의도 없이 접는다는 것은 상식 밖의 행동”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세종벨트에는 연간 외국인 3만명 등 28만여명이 다녀갔다. 티켓 판매는 2010년 8∼12월 1500장, 2011년 6128장, 2012년 4327장, 지난해 1∼6월 708장이다. 직원들에 따르면 인포센터는 점차 티켓 업무보다 관광객 쉼터로 이용됐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남수단 정부·반군 평화협상 시작

    2주간 교전을 벌이며 대립하고 있는 살바 키르 남수단 대통령과 반군 지도자 리크 마차르 전 부통령이 에티오피아에서 만나 평화협상을 시작한다고 AFP 통신이 31일 보도했다. 디나 무프티 에티오피아 외무부 대변인은 AFP통신에 “키르 대통령과 마차르 전 부통령이 지금 에티오피아의 아디스아바바로 오고 있으며 오늘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평화협상 발표는 반군의 대변인 모세스 루아이가 “보르는 우리가 (다시 일주일 만에)장악했다”고 주장한 뒤 이뤄졌다. 그러나 정부군은 교전이 여전히 진행 중이라고 반박했다. 반군이 재탈환했다고 주장하는 종글레이주의 주도 보르 지역은 수도 주바에서 북쪽으로 200㎞ 거리에 있으며 우리 정부가 파견한 한빛부대의 주둔지다. 282명의 장병으로 구성된 한빛부대는 지난해 4월 현지에 도착해 재건 지원 활동을 벌이고 있다. 평화협상은 아프리카정부간개발기구(IGAD) 정상들이 마차르 전 부통령에게 31일까지 휴전안을 받아들이고 키르 대통령과 직접 협상하라고 촉구한 가운데 이뤄졌다. 요웨리 무세베니 우간다 대통령은 마차르 전 부통령이 이를 따르지 않으면 인근 국가들의 조치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오랜 내전 끝에 2011년 수단으로부터 독립한 남수단에서는 지난 15일 키르 대통령의 정부군과 지난해 7월 해임된 마차르 전 부통령을 지지하는 반군이 주바에서 교전을 벌여 왔다. 유엔은 이번 남수단 분쟁으로 지난 2주간 1000명 이상이 숨지고 18만여명의 난민이 발생했다고 집계했다. 지난 24일 보르에서 정부군이 반군을 몰아냈으나 이날 아침부터 또다시 교전이 발생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주말 박스오피스] 누적 관객 500만명 ‘변호인’ 2주 연속 1위

    송강호 주연의 ‘변호인’이 2주째 주말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했다. 30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변호인’은 지난 27~29일 주말 사흘 동안 전국 911개 관에서 150만 4000여명의 관객(매출액 점유율 45.1%)을 모으며 박스오피스 1위를 지켰다. 개봉 12일째인 30일 오후 현재 누적 관객 수 500만명을 돌파했다. 공유 주연의 ‘용의자’가 800개 관에서 80만 1000여명의 관객을 모아 2위를 차지했다. 지난 24일 개봉해 누적 관객 수는 182만 5722명이다. 두 편의 한국 영화 매출액 점유율이 69.1%에 이른다. 영국 로맨틱 코미디 ‘어바웃 타임’이 25만 8000여명의 관객을 더하며 3위를 지켰다. 애니메이션 ‘썬더와 마법저택’, 할리우드 영화 ‘호빗: 스마우그의 폐허’가 각각 18만여명, 16만여명을 모아 4~5위에 올랐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25년 전통’ 306보충대 역사 속으로…102보충대는?

    ‘25년 전통’ 306보충대 역사 속으로…102보충대는?

    육군이 경기 의정부시 306보충대와 춘천시 102보충대의 해체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기호 새누리당 의원(강원 철원-화천-양구-인제)이 최근 병무청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병무청은 육군이 제안한 102보충대 및 306보충대의 내년 말 해체에 동의했다. 이에 따라 육군은 경기 의정부의 306보충대 해체를 결정해 국방부에 건의했고 조만간 102보충대 해체도 확정할 계획이다. 1989년 의정부 용현동에 자리잡은 306보충대는 매년 육군 총 입영인원의 35%인 8만여명의 장정이 입영하는 곳이다. 입영 장병들은 이 곳에서 3박4일 머무른 뒤 3군사령부 예하 15개 사단으로 자대배치 받는다. 입영 부대 중 유일하게 수도권에 위치하고 있으며, 입영일에는 평균 1만여명의 인파가 붐빈다. 102보충대 역시 그동안 약 300만명의 장병이 거쳐간 역사적인 장소다. 올해도 45차례 입영이 계획돼 있고 10월까지 39차례, 4만3000여명이 입영했다. 매번 1000명에 가까운 입영 장병에 가족, 친구들 등을 더하면 매주 4000~5000명, 연간 20만명 이상이 이 곳을 찾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열린세상] 자살을 예방하는 디자인/권영걸 서울대 디자인학부 교수

    [열린세상] 자살을 예방하는 디자인/권영걸 서울대 디자인학부 교수

    오늘 일본 고베에서는 ‘자살방지와 공동체 지원’을 주제로 세계보건기구(WHO) 국제포럼이 열린다. 이 자리에 세계적인 사회학, 의학, 심리학자와 행정가들이 모여 국가성장 저해요인인 자살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다. 세계적으로 자살률이 높은 일본은 지난 15년간 매년 3만명이 넘는 자살자가 발생했고, 국가적 차원의 노력에 힘입어 지난해 처음 3만명 이하로 감소했다. 그러한 과정에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자살률 최고의 자리는 한국이 물려받았다. 우리는 그 불명예를 8년째 유지하고 있다. 한국은 2004년 ‘자살예방 5개년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이후 민·관 합동으로 ‘자살예방종합대책’을 세우는 등 노력을 했지만 큰 효과를 보지 못한 채 여전히 자살 고(高)위험 국가로 남아 있다. 자살 가능성이 높은 정신건강 고위험자도 368만여명에 이른다니 이제는 자살문제 전문가, 디자이너, 자살 경험자, 자살자 유가족이 원탁에 앉아 구체적인 해법을 모색해야 할 때다. 우선 지자체와 전문가들이 할 일은 다리, 육교, 건물옥상 등 자살 빈발 공간을 찾아 자살예방 설계기법을 적용하는 일이다. 미국 워싱턴DC의 듀크 엘링턴 다리에 철제 벽을 설치하고, 펜스를 다리 안쪽으로 기울어지게 디자인해 쉽게 올라가지 못하도록 함으로써 투신자 수를 줄인 사례는 세계의 공공디자인에 영향을 주었다. 민·관이 협력하여 우리나라의 현실에 맞는 ‘자살방지 공공디자인가이드라인’을 개발하고 위험 시설물 설계에 적용해 나가자. 한국형 우울증 예방디자인을 개발하자. 일본의 ‘노호혼(のほほん)’ 캐릭터는 고개와 발을 끄덕거리는 한가로운 모습이 보는 이의 마음까지 태평하게 한다. 노호혼은 행운을 기원하는 선물로 주고받는데 우울증 치료에도 도움을 준다. 하회탈도 좋고 뽀로로의 웃는 얼굴도 좋다. 우리 문화 콘텐츠 가운데서 최고의 행복감이 표출된 이미지를 찾아 조형적으로 정리하고 일상생활에 다차원적으로 적용해 나가자. 근자에 서울 마포대교, 한강대교 난간에 자살을 생각하는 사람에게 건네는 따뜻한 말이 게시된 것 같이, 감성에 다가가는 사랑의 글이나 형상이 결정적인 순간에 마음을 돌리게 할 수 있다. 한때 부산 태종대는 자살바위로 유명했다. 이 경치 좋은 곳에 자살사건이 꼬리를 물자 고심하던 부산시가 자살 지점에 ‘모자상’을 설치했고, 그 결과 자살의 빈도는 현저히 줄었다. 세상과 등지려는 순간 어머니의 사랑을 떠올린 것이다. 조형예술과 한국인 특유의 감성이 맞아떨어진 한국형 자살방지디자인 사례다. 빛과 색의 디자인은 우울증 치료에 도움을 준다. 도쿄시는 한 해에 2000여명이 전철선로에 투신자살을 기도하자 야마노테센(山手線)의 역마다 투신자의 마음을 진정시키는 푸른색 LED조명등을 설치해 큰 효과를 보았다. 우울증 치료에 활용되는 이 푸른색 조명등으로 인해 도쿄 지하철은 역내 조명디자인 개념을 전면 바꾸게 되었다. 우리나라에도 투신방지를 위한 스크린 도어가 보편화돼 있지만 이러한 노력은 조명디자인과 색채디자인으로도 확대돼야 한다. 소셜미디어에 자살 모니터링시스템을 연결하자. 연전에 페이스북은 자살방지 툴을 개발했다. 페이스북 이용자의 글에서 자살 관련 언어와 행태가 반복 감지되면 네트워크상의 친구들에게 알림 메일을 보낸다. 또 ‘국립자살방지구명통신망’에 자동 연결되고, 동시에 자살을 생각하는 당사자에게도 정보의 익명성이 유지된다는 연락이 간다. 한국의 주요 포털도 ‘자살’ 관련 검색 빈도가 높거나, 블로그에 관련 글을 게재하면 상시 자동검색 기능을 통해 자살예방 상담전화가 안내되고 24시간 상담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디자인하자. 국민의 소중한 생명을 지키기 위해, 자살률 1위의 불명예를 씻기 위해, 국가 차원에서 정신의학자, 심리학자, 행정가와 디자인 전문가들이 협력하여 자살 예방 연구개발에 나서도록 지원하자. 한국 특유의 자살환경 분석에 기초한 ‘자살방지 디자인가이드라인’을 만들어 주거 및 공공장소의 자살 다발 공간에 적용하고 구체적인 지침을 국민들이 공유하도록 하자.
  • 심하면 실명하는 녹내장 해마다 10% 늘어

    녹내장 환자가 매년 10% 가까이 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녹내장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가 2007년에는 36만여명이었지만 지난해에는 58만여명으로 해마다 약 9.9%씩 증가하고 있다고 8일 밝혔다. 진료비 규모도 같은 기간 약 586억원에서 1081억원으로 85%나 불어났다. 연령대로는 50대 이상 환자가 66%를 차지했다. 녹내장은 보통 높은 안압 때문에 시신경이 눌리거나 시신경에 영양을 공급하는 혈액 순환에 문제가 생겨 발생한다. 심해지면 시신경이 죽어 실명할 수도 있다. 최근에는 안압이 높지 않은데도 시신경 손상이 나타나는 ‘정상 안압’ 녹내장도 흔하다. 녹내장 치료는 아직 남아 있는 정상 시신경을 최대한 오래 보전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일단 녹내장으로 진단받으면 담배를 끊어야 하고,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꽉 조이는 넥타이를 매거나 악기를 세게 부는 등 안압을 높일 수 있는 행동은 피해야 한다. 박종운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안과 교수는 “녹내장은 대부분 서서히 진행되는 만성질환이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높은 연령대의 환자가 많다”며 “이미 손상된 시신경을 회복할 수 있는 방법이 아직 없어 정기검진을 통한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필리핀 강타 초강력 ‘하이옌’ 이번엔 베트남까지…피해 상황은

    필리핀 강타 초강력 ‘하이옌’ 이번엔 베트남까지…피해 상황은

    초강력 태풍 하이옌이 필리핀을 강타해 1만여명의 사망자가 속출한 데 이어 이번에는 베트남을 강타했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태풍 하이옌이 이날 오전 5시 베트남의 수도 하노이에서 약 120km 떨어진 북동부 항구도시 하이퐁에 상륙했다. 베트남 기상청은 “열대 저기압으로 강등된 하이옌이 이날 새벽 베트남에 도착했다”면서 “오전 9시 현재 하이옌은 베트남과 중국의 국경 지대를 지났다”고 밝혔다. 하이옌의 기세가 다소 꺾였음에도 불구하고 베트남에 상륙했을 당시 최대 풍속이 시속 117km에 이르는 등 여전히 초강력 영향력을 보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베트남 현지 언론에 따르면 하이옌의 습격으로 13명이 죽고 수십명이 다쳤다. 또 강력한 바람에 하롱베이 인근의 나무들이 통째로 뽑혔다. 앞서 베트남 정부는 태풍 하이옌의 상륙에 대비해 11개 성(省) 주민 88만여명을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켰고 선박 8만 5000척의 조업도 금지시켰다. 하이옌이 계속해서 북상함에 따라 중국 역시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CCTV 등 중국 주요 언론은 중국 남부에 위치한 도시 둥싱시가 하이옌의 영향권에 들며 15시간 넘게 비가 내렸다고 전했다. 또 강력한 바람에 신호등이 통째로 날아가는 등 물적 피해가 발생했다고 언급했다. 이에 둥싱시는 태풍 상륙에 대비해 관내 유치원과 초등학교, 중고등학교의 휴교를 선언했다. 올해 발생한 태풍 중 가장 강력한 것으로 전해진 제30호 태풍 하이옌은 지난 주말 필리핀을 강타해 1만여명에 이르는 사망자를 냈다. 유엔을 비롯한 국제 사회는 구호 물품과 재해 복구 인력을 파견하는 등 온정의 손길을 보내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힘들어야 편하다니… 반전 남자 반전 매력

    힘들어야 편하다니… 반전 남자 반전 매력

    서인국(26)은 반전의 남자다. 72만분의1의 경쟁률을 뚫고 ‘슈퍼스타K’(슈스케)의 초대 우승자가 된 그가 가수가 아닌 배우로 먼저 자리를 잡게 될 것이라고는 본인은 물론 주변에서도 예상하지 못했다. 첫 주연작으로 지난달 30일 개봉한 영화 ‘노 브레싱’으로는 기대 이상이라는 호평을 받고 있다. 요즘 그의 소속사에는 수십권의 영화 시나리오가 쌓이고 있을 정도다. 그 자신도 주위의 이런 반응에 어리둥절하기만 하다. “전혀 예상을 못했죠. 사실 제가 영화를 이끌 만한 외모도, 톱스타도 아니잖아요. 제게 기회를 주신 것만으로도 감사할 따름이죠. 기대에 못 미칠까봐 정말 걱정을 많이 했거든요.” 청춘 영화로는 드물게 개봉 닷새간 28만여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순항 중인 영화 ‘노 브레싱’에서 은둔형 수영 천재 조원일을 연기한 그는 아직 다듬어지진 않았지만 날것의 풋풋함으로 가득한 연기를 펼쳤다. 원일은 수영 천재였으나 인생의 큰 트라우마를 겪은 뒤 희망을 잃고 살아가다 다시 최고 수영 선수의 꿈을 키워가는 인물. 그는 원일에게서 자신의 모습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저도 가수를 꿈꿨던 고등학교 때 어려운 가정 형편 때문에 눈치를 많이 받았죠. 망상에 빠져 살지 말고 그만두라는 주위의 말도 많이 들었어요. 그렇게 죽어라고 노력해 가수가 됐지만 꿈을 이루고 나니 내일에 대한 기대보다는 그저 하루하루 매달려 몇년을 살았어요. 그런데 원일을 만나면서 제 열정을 다시 깨우는 계기가 됐죠.” 슈스케에서 우승한 뒤 가수로 데뷔한 그가 한동안 실의에 빠졌던 것은 아마추어일 때는 몰랐던 현실의 벽을 느꼈기 때문이다. 그는 “지상파 TV에서는 케이블 출신이라는 견제가 심했다. 나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고민을 많이 했고, 속도 많이 상했다”고 했다. 그렇게 막힌 길을 뚫어준 계기가 연기 데뷔작인 KBS 드라마 ‘사랑비’(2012)였다. “그때는 일종의 도피일 수도 있었겠지만, 살을 14kg이나 찌우고 더벅머리를 만들어 가수 서인국의 모습을 없애버리자고 생각했어요. 그때는 김창무 역할에 단단히 미쳐 있었던 것 같아요. 하지만 저를 알리기 위한 도구로 연기를 이용한 것은 절대 아니었어요.” 데뷔작에서 고향인 울산 사투리로 연기자의 가능성을 보인 그는 지난해 tvN 인기드라마 ‘응답하라 1997’에서 투박한 경상도 남자지만 속은 따뜻한 검사 윤윤제 역으로 스타덤에 올랐다. 그는 “누가 봐도 잘생긴 사람이 해야 되는 멋있는 캐릭터를 제가 했으니 참 부담스러웠다”면서도 “그 작품으로 배우로서의 다양한 얼굴을 소화할 가능성이 보인다는 평가를 들었다”고 했다. ‘노 브레싱’에서 그는 눈빛이 살아 있는 수영 장면, 특유의 장기인 무심한 듯한 멜로 연기까지 두루 선보였다. 특히 긴 삼겹살을 자르지도 않고 한입에 우걱우걱 먹는 연기는 연일 화제가 되고 있다. “몸매를 드러내는 수영 영화인데 워낙 원일이 잘 먹는 캐릭터여서 살이 4~5kg 정도 붙었어요. 먹으면서도 대사를 하는 장면이 많았는데 어눌하게 들리면 안 될 것 같아서 또박또박 말하는 데 애를 많이 먹었고요.” 수영 천재를 연기하기 위해 박태환 선수와 마이클 펠프스의 수영 자세를 열심히 참조하기도 했다. 요즘 ‘대세’인 이종석(극중 수영 경쟁자)과의 연기 신경전도 만만치 않았다. “수영 장면은 카메라가 워낙 가까이서 잡기 때문에 대역을 쓰는 것이 거의 불가능했어요. 한동안 휴대전화 메인 화면을 박태환 선수로 설정해 놓고 수영의 기초부터 다시 다졌어요. 친구랑 헬스장을 가도 신경이 쓰이는데 종석이와 왜 라이벌 의식이 없었겠어요. 지면 안 되겠다는 생각도 들었죠. 그런데 그 친구는 드라마 ‘너의 목소리가 들려’로 한창 바빠 훈련 시간을 제대로 못 맞췄는데도 잘 해내더라고요. 수영 감각을 타고난 친구 같았어요.” ‘까도남’ 같은 이미지의 이종석이 먼저 친근하게 애교를 부리며 다가와 줘서 정말 고마웠다는 그다. “촬영할 때 몸이나 마음이 힘들지 않으면 뭔가 영 찜찜하다”는 그에게서 배우의 근성이 그대로 드러난다. 하지만 연말에 생애 첫 콘서트를 열 생각으로 온통 들떠 있는 모습을 보면 또 영락없는 가수다. “가수는 제가 정말 사랑하는 직업이기 때문에 절대로 놓지 않을 겁니다. 연기도 마찬가지죠. 망하는 한이 있더라도 계속할 거예요. 연기와 노래는 제게 오른손, 왼손 같은 거죠. 어느 쪽이 더 좋다고 이야기할 수 없을 그런 것. 평범한 인생에서 결코 경험할 수 없는 지독한 악역에도 도전해 보고 싶고요. 뭐든 잘해내야죠. 전 더 이상 아마추어가 아닌 프로니까요.”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김규환 선임기자의 차이나 로드] “물까지 약탈” 시위 진압…발포…신장·티베트·네이멍구 지역 준계엄

    [김규환 선임기자의 차이나 로드] “물까지 약탈” 시위 진압…발포…신장·티베트·네이멍구 지역 준계엄

    신장(新疆)위구르·시짱(西藏·티베트)·네이멍구(內蒙古)자치구 등 중국 3대 민족 갈등 지역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중국의 강압 통치와 차별 대우에 반발하는 이들이 공안 당국, 한족과 유혈 충돌함으로써 이들 3개 소수민족 자치 지역은 ‘준(準)계엄’ 상태에 들어갔다. 지난 19일 시짱자치구 나취(那曲)지구 비루(比如)현 샤취(夏曲)진에서 티베트족 100여명은 진(鎭)정부 앞에 모여 전날 체포된 주민 단쩡랑줘(丹增讓卓·34)를 즉각 석방하라고 요구하며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시위대는 “정부 당국은 순박한 티베트족을 반란자의 죄명을 씌워 잡아들이고 있다”면서 “당국은 사법 집행을 공정히 하라”며 한족과의 차별 대우 철폐를 촉구했다. 현지 공안 당국은 이들을 해산시키는 과정에서 무차별적으로 구타하며 티베트족 6명을 체포했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1일 보도했다. 8일에는 비루현 썬탕(森塘)촌에서 국경절(10월 1일)을 맞아 중국 오성홍기를 게양하는 것에 반대한 티베트족을 체포했다. 이에 주민들이 당국에 석방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다 공안의 발포로 3명이 숨졌다. 현지 주민 쌍주(桑珠)는 “중국 당국은 200명 이상의 준군사 조직과 경찰차를 마을에 배치하고 주요 도로에 검문소를 설치했다”면서 “공안들은 신분증을 소지하지 않은 이들을 모두 붙잡아 데려갔다”고 밝혔다고 RFA가 전했다. 이들 지역에 긴급 상황이 발생하자 궈성쿤(郭聲琨) 공안부장은 14~16일 시짱자치구를 급거 방문해 “무장경찰과 민병조직 등 모든 치안 역량을 동원해 순찰을 강화하고 위법 행위를 단속하라”고 지시했다. ‘국가반테러공작영도소조’의 수장인 그의 이 같은 발언은 소수민족의 분리·독립 활동에 강력한 경고를 보낸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신장위구르자치구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공안 당국이 지난달 말 이후 위구르족 7명을 테러 혐의로 사살해 공포 분위기에 휩싸였다. 6월 26일 투루판(吐番)지구 산산(?善)현 루커친(克沁)진에서 위구르족 30여명이 파출소와 지방청사 등을 습격해 한족과 위구르족 47명이 사망하는 최악의 사건이 발생한 데 따른 것이다. 신장 지역에서는 최근 4개월간 위구르족과 공안, 한족 간의 유혈 충돌로 100여명이 목숨을 잃었다. 2009년 7월 5일 우루무치(烏木齊)에서 위구르족과 한족 간의 충돌로 197명이 사망한 ‘7·5사건’ 이후 최악의 참사로 기록됐다. 네이멍구자치구에서는 테러 움직임이 포착됐다. 네이멍구 당국은 지난달 30일 퉁랴오(通遼)시에서 ‘2013 안정 임무’라는 암호명으로 실전을 방불케 하는 대규모 반테러 훈련을 실시했다. 공안과 무장경찰, 소방 등 15개 기관에서 1700여명이 참가한 이번 훈련은 불법적인 시위 진압에 초점이 맞춰져 현지 주민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도 이뤄졌다. 앞서 공안국은 “최근 네이멍구 지역에서 실시한 일제 단속에서 폭발물 50t, 12만개의 기폭장치 그리고 총 2000정과 칼 3만 2000개가 압수됐다”고 주장했다. 이들 투쟁에는 한족이 부(富)와 권력을 독점하는 데 대한 불만과 차별 대우에 대한 반감 등이 주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중국은 한족과 55개 소수민족으로 구성돼 있다. 전체 인구 12억 7318만여명 가운데 한족이 11억 5939만여명(약 91%)이고 55개 소수민족은 1억 1379만여명에 불과하다(2010년 11월 1일 제6차 인구조사). 이들 소수민족 가운데 위구르족(약 839만명)과 몽골족(581만명), 티베트족(542만명)이 한족 통치에 크게 반발하고 있다. 저마다 다른 투쟁 이유도 있다. 시짱자치구는 1950년 10월 중국 인민해방군이 침공해 점령했다. 1951년 5월 중국은 ‘티베트의 평화적인 해방’이라는 명분을 내걸고 티베트와 17조 협의를 체결해 강제 합병했다. 1959년 고문과 학살로 강압 통치를 하는 중국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를 주도한 이후 인도로 망명한 달라이 라마를 정신적 지도자로 받들고 있다. 1960년대 문화혁명 때는 사찰 3700개 가운데 13개를 제외하고는 모조리 파괴됐다. 신장 지역 위구르족은 중국 정부에 뿌리 깊은 증오심을 갖고 있다. 위구르는 1759년 청나라 건륭제 때 중국에 강제 합병된 이후 여러 차례 반란을 일으키다 진압당했다. 한족들이 신장 지역으로 물밀듯이 이주해 오면서 위구르족이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이 때문에 자치구 내 위구르족 비율이 40.1%로 곤두박질쳤다. 이슬람교를 믿는 위구르족이 끊임없이 분리·독립 운동을 시도하면서 중국 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네이멍구자치구에서는 한족에게 생활 기반을 빼앗기고 있다는 불만이 갈등의 불씨가 되고 있다. 중국 정부가 에너지 자원 확보를 위해 이 지역의 석탄을 ‘싹쓸이’하고, 사막화로 물이 부족한 상황인데도 수자원을 독점 이용하고 있는 데 대해 몽골족이 반발하는 것이다. 신장 및 시짱 지역의 투쟁 방식은 네이멍구 지역과는 달리 조직적이고 계획적이다. 중국 내는 물론 해외에 지부 또는 망명정부를 구성해 중국 정부의 신경을 거슬리게 하고 있다. 위구르족은 ‘세계위구르대표대회’(독일 뮌헨)와 산하조직 ‘세계위구르청년대표대회’, ‘동투르키스탄 이슬람운동’(파키스탄), ‘동투르키스탄 망명정부’(터키) 등의 조직을 거느리고 있다. 티베트족은 ‘티베트 망명정부’(인도 다람살라)와 산하 조직으로 ‘티베트 청년대회’ 등을 두고 있다. 중국 정부는 유화 공세도 펴고 있다. 위정성(兪正聲)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이 티베트를 방문해 티베트 사회 안정 방안을 협의했다. 위 주석은 지난 8월 1일부터 5일까지 티베트 라싸 등 각 지역의 전통 불교 사원과 학교, 기업, 농촌 등을 방문해 각계 대표들로부터 티베트 발전 방안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는 한편 사회 안정에 협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고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khkim@seoul.co.kr
  • [기고] 미술시장의 미래, 소장문화에 달려있다/표미선 한국화랑협회 회장

    [기고] 미술시장의 미래, 소장문화에 달려있다/표미선 한국화랑협회 회장

    세계 경기 침체와 함께 어려움에 빠져 있던 미술계가 요즘 들어 빠른 속도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평생 미술계에 몸담아 오며 미술품 시장의 등락을 경험했지만 2008년 리먼 브러더스 사태 이후 얼어붙은 신생 컬렉터들의 구매심리가 쉽게 회복되지 않는 점은 못내 아쉽다. 미술품 수집의 매력에 빠지기도 전에 사회 전반의 부정적 견해로 건전한 컬렉터들이 움츠러들어 미술 시장이 활력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안타깝다. 건전한 미술시장의 형성과 성장을 위해 풀어야 할 가장 큰 숙제는 미술을 즐기고 향유하는 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소장하는 문화가 널리 확산되는 일이다. 구매자가 없으면 작가들의 작품활동 의욕도 저하될 수밖에 없다. 좋은 작가와 해외의 미술품을 국내에 소개, 유통시키는 갤러리 역시 다르지 않다. 컬렉터와 일반인의 미술품 수집·소장이 보편화될 때 더 다양하고 특색 있는 작품을 국내에 소개하고, 궁극적으로 미술시장의 성장을 가져오는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다. 화랑의 수준과 한국 미술계의 질적 발전을 위해서 새로운 컬렉터 층을 개발해 시장 규모를 키우는 일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예술 선진국이라 불리는 독일, 프랑스 등의 갤러리를 방문해 보면 대규모 전시부터 소규모 갤러리에 이르기까지 직접 그림을 보고 배우는 어린아이들을 자주 보게 된다. 어릴 때부터 좋은 작품을 스스로 판단하는 감각을 키우니 미술에 대한 안목과 관점이 자리 잡고 이는 자연스레 집에 걸어놓을 예술품을 구매하고 소장하는 경험으로 이어진다. 작품을 사면서 경제적, 정서적으로 작가를 지원하는 후원자를 의미하는 페이트런도 자연스럽다. 반면 한국의 미술 문화는 어떤가. 미술에 대한 인식과 관심이 비교적 높아져 좋은 전시들이 많이 생겨나고, 그에 걸맞게 수준 높은 예술을 향유하려는 관객들도 증가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찾아다니며 구경하는 데 그칠 뿐, 직접 미술품을 구매해 본 경험이 전무한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향유하는 문화는 비교적 정착되었으나 수집하고 소장하는 문화는 아직도 갈 길이 멀다. 미술품 구입이 억대의 재산이나 엄청난 안목이 필요한 일은 아니다. 꼭 비싼 작품이 아니더라도 본인 마음에 드는 작품을 구매해 집에 걸어두는 것은 마음에 드는 가구나 장식품으로 집을 아름답게 꾸미는 것처럼 자연스러운 일이다. 미술품 소장에 관심은 있으나 그동안 갤러리의 문턱을 쉽사리 넘지 못했던 사람들이 조금씩 움직이고 있다. 지난 3일부터 닷새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국내 최대의 미술시장 한국국제아트페어(KIAF)에 8만여명의 관객이 찾았다. 아트페어는 국내외 갤러리들이 심혈을 기울여 엄선한 작품들이 전시되기 때문에 초보 구매자가 첫걸음을 떼기에 그만이다. 앞으로도 이런 아트페어에 국내외 많은 컬렉터들이 적극 참여한다면 작가와 화랑은 물론 한국 미술시장 전체가 활력을 얻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미술에 대한 관심을 갖고 마음을 좀 더 열고 마음에 드는 작가의 작품을 소장해 봄으로써 우리 모두 페이트런에 한 걸음 더 다가서 보는 것은 어떨까.
  • 전남 공립박물관 파리만 ‘윙윙’

    전남 공립박물관 파리만 ‘윙윙’

    전남도 내 공립박물관이 주먹구구식 설립과 운영 등으로 재정을 축내는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다. 27일 전남도에 따르면 감사원이 도내 32개 공립박물관 운영실태를 조사한 결과 최근 3년간(2010∼2012년) 운영수지 적자액은 448억원에 이른다. 2010년 136억원에서 2011년 152억원, 지난해 160억원으로 적자 규모도 늘어나고 있다. 박물관 건립에 들어간 예산은 국비와 지방비 등 1265억원이 투입됐으나 부실한 소장물과 인력 부족 등으로 방문객이 감소, 운영수지 적자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전남도내 박물관을 찾은 관람객 수는 597만여명으로 2010년 628만여명보다 30여만명이 줄어들었다. 연간 관람객이 1만명에도 못 미친 곳이 6곳이나 됐다. 지난해 운영 흑자를 기록한 곳은 단 한 곳도 없으며 수입 자체가 없는 박물관도 나주배박물관, 광양역사문화관 등 10곳이나 된다. 2012년 기준 적자 규모가 10억원이 넘는 곳은 청자박물관(27억원), 낙안읍성 민속자료관(20억 5000만원), 목포자연사·도자박물관(17억 6000만원), 해남공룡박물관(16억 6000만원) 등 6곳이나 됐다. 광양역사문화관 등 6곳은 평균 관람객 수가 연간 1만명에도 미치지 못할 정도로 외면받고 있다. 또 영암 왕인박사기념관 등 19곳은 인력부족과 소장 유물 부족 등으로 박물관 등록조차 못하는 ‘무늬만 박물관’으로 드러났다. 이러한 부실 박물관들의 개관 시점은 2005년 이후 문을 연 곳이 21곳이나 돼 민선 출범 이후 단체장들이 치적을 의식, 과욕을 부린 결과라는 지적이다. 특히 무분별한 박물관 건립을 막기 위해 사전평가제가 있으나 이행하지 않을 경우 뚜렷한 제재 조항이 없어 유명무실한 실정이다. 실제로 해남군, 여수시, 강진군 등은 자연사박물관과 하멜전시관 등을 추진하면서 사전평가를 받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감사원은 “박물관법상 도지사가 박물관 운영실태를 보고받도록 돼 있지만 전남도는 운영실태의 취합 수준에 그치고 그나마 사실확인조차 하지 않았다”며 “무분별한 박물관 건립을 막기 위한 사전협의 대상과 시기, 방법 등을 구체적으로 마련하는 등 내실화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무안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