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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표준협회, 2018 한국소비자웰빙지수 인증수여식 개최

    한국표준협회, 2018 한국소비자웰빙지수 인증수여식 개최

    한국표준협회(회장 이상진)는 21일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2018 한국소비자웰빙지수(KS-WCI) 1위 기업 인증수여식’을 개최했다. 이번 1위 기업 인증 수여식에서는 삼성전자(스마트폰 부문), 경동나비엔(콘덴싱가스보일러 부문), 시몬스(침대 부문), 그래미 여명808(숙취해소음료 부문), SK플래닛 11번가(오픈마켓 부문) 5개 기업이 황금나비상을 수상했다. 황금나비상은 5년 이상 1위에 오른 브랜드 중 지속적으로 웰빙기능을 개선하고 소비자 평가가 높은 상품 및 서비스에 주어진다. 올해 15회째를 맞이한 한국소비자웰빙지수(KS-WCI)는 한국표준협회와 연세대학교 환경과학기술연구소가 2004년 공동 개발했으며, 상품과 서비스에 대한 소비자의 웰빙 만족도를 보여주는 지표로 건강성(Health), 환경성(Environment), 안전성(Safety), 고객충족성(Satisfaction), 사회적책임(Social Responsibility) 5개 차원의 HESSS 평가모델을 통해 웰빙 만족도 1위 기업(브랜드)을 매년 발표한다. 한국소비자웰빙지수(KS-WCI)는 삶의 질 향상에 도움이 되는 웰빙 제품과 서비스를 대상으로 웰빙 수준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을 조사하여, 소비자에게는 객관적인 웰빙 정보와 소비 선택 기준을 제시하고, 기업에게는 웰빙 상품 개발에 유용한 정보로 활용되고 있다. 올해 KS-WCI는 웰빙기능성, 시장 조사 등을 통해 112개 상품군(36개 서비스 포함), 376개 브랜드를 선정하고, 상품 및 서비스를 이용해 본 경험이 있는 75,200명의 소비자를 대상으로 전문 조사기관을 통해 5월부터 6월까지 조사를 진행했다. 이 날 인증수여식에는 1위에 선정된 21개 상품 및 서비스 부문이 참여한다. 삼성전자(스마트폰 부문), 경동나비엔(콘덴싱가스보일러 부문)은 15년 연속 1위 기업으로, 한국소비자웰빙지수가 시작된 2004년부터 올해까지 1위를 놓치지 않았다. 시몬스(침대 부문), 그래미 여명808(숙취해소음료 부문), 삼성전자(세탁기 부문)가 14년 연속 1위에 올랐다. 세브란스병원(종합병원 부문)이 12년 연속 1위를, 청호나이스(정수기 부문), 일동후디스(산양분유·산양유아식 부문)가 11년 연속 1위에 올랐다. SK플래닛 11번가(오픈마켓 부문), 락앤락(주방용밀폐용기 부문)이 10년 연속, 삼성전자(김치냉장고 부문)가 8년 연속 1위에 이름을 올렸다. SK매직(오븐 부문)이 7년 연속 1위를, ZEN한국(가정용도자기식기 부문)이 6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냉장고 부문)가 5년 연속 1위를, The-K예다함상조(장례서비스 부문), 파리크라상 파리바게뜨(베이커리 부문)가 3년 연속 1위에 올랐다. 삼성전자(에어컨 부문)가 2년 연속 1위에 이름이 올랐으며, SK매직(전기레인지 부문), 에몬스가구(가정용가구 부문), 대상 홍초(식초음료 부문), 삼성전자(진공청소기 부문)가 신규로 1위에 선정되었다.2018년 KS-WCI는 67.89점으로 전년 대비 0.60점 상승하였고, 최근 3년간 상승 추세에 있다. 차원별 KS-WCI를 살펴보면, 전년대비 모든 차원이 소폭 상승하였으며, 특히 ‘사회적 책임’(66.68점)이 다른 차원 대비 큰 폭(+2.50점)으로 상승하였다. 웰빙 상품 중 웰빙점수가 가장 높은 부문은 침구(70.17점)이며, 다음으로 유아용품(70.10점), 식품(69.51점), 건축자재(69.38점)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웰빙점수가 가장 낮은 부문은 가구(65.81점)로 나타났다. 웰빙점수는 대부분 상품 및 서비스에서 전년 대비 상승했으며, 특히 건축자재는 전년보다 2.25점이나 올라 상승폭이 가장 컸다. 웰빙서비스에서 웰빙점수가 가장 높은 부문은 의료/보건서비스(70.34점)이며, 그 다음으로 통신판매업(69.32점), 통신서비스(68.99점), 금융(68.86점)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서비스 산업군에서 웰빙점수가 가장 낮은 산업은 렌탈서비스(65.52점)로 나타났다. 웰빙에 대한 소비자들의 생각을 5점 만점을 기준으로 살펴보면, ‘웰빙을 통해 삶의 만족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3.57점)를 가장 높게 평가하고 있으며, 다음으로는 ‘산업의 발달은 웰빙생활을 하는데 긍정적으로 영향을 끼친다’(3.46점), ‘나는 웰빙생활을 위해 추가/별도의 비용을 지불할 의향이 있다’(3.41점)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과반수 이상의 소비자들은 삶의 만족을 위해서는 ‘정서적 행복’ 및 ‘물질적 안정’이 함께 우선시(51.6%)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며, 삶에 대해서는 ‘지금의 즐거움보다는 안정적인 노후의 행복을 위해 투자’(58.3%)하고 있는 소비자들의 비율이 다소 높았다. 소비자 관심분야 분석 결과에 따르면, 평소 가장 관심있는 분야로 ‘건강’이 36.6%로 가장 높고, 다음으로 ‘자산관리/재산증식(21.8%)’, ‘노후’(15.0%), ‘자녀양육/자녀교육’(11.9%)의 순이었다. 전 연령에서 ‘건강’의 관심도가 가장 높은 가운데, 40대 이상 연령층의 경우 건강에 대한 관심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8년 만에 구제금융 끝났지만…“그리스, 악몽은 끝나지 않았다”

    8년 만에 구제금융 끝났지만…“그리스, 악몽은 끝나지 않았다”

    청년실업률 60% 등 경제 전망은 암울 터키·이탈리아 경제위기 대응도 불안그리스가 8년 만에 구제금융의 고통스러운 터널을 통과했다. 그러나 더 혹독한 시련이 그리스에 닥칠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이 나왔다. CNN 등은 그리스가 20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 등 국제채권단의 구제금융 체제에서 벗어났다고 보도했다. EU의 구제금융 펀드 유럽안정화기금(ESM) 이사회의 마리오 센테노 의장은 “그리스가 2010년 이후 처음으로 자신의 발로 설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그리스의 구제금융은 끝났지만 여전히 암울하다”고 내다봤다. 현재 그리스의 가시적인 경제지표는 나쁘지 않다. 지난해 그리스는 2년 연속 국내총생산(GDP) 대비 0.8%의 재정 흑자를 기록했다. 경상수지 적자는 2008년 GDP의 15.1%에서 지난해 0.8%로 감소했다. 지난해 경제성장률은 1.3%를 기록했으며 실업률은 7년 만에 최초로 20%를 밑돌았다. 하지만 WSJ은 그리스의 지난해 성장률이 정부 및 EU 집행위원회가 예측한 수준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는 유로존 내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기도 하다. WSJ은 또 그리스 노동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지난해와 올해 1~2월 창출된 신규 일자리의 55%가 교대 근무 또는 파트 타임 근무직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그리스의 청년실업률은 60%에 달했다. 설상가상으로 그리스 정부는 채권단과의 합의에 따라 내년 연금 추가 삭감, 2020년부터 세금도 추가적으로 인상한다. 정부는 동시에 2022년까지 GDP의 3.5%, 이후 2060년까지는 GDP의 2.2% 규모를 재정 흑자로 유지해야 한다. 현지 일간 타네아는 “구제금융은 끝나지만 악몽은 계속된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그리스의 경제학자 니코스 베타스는 “큰 폭의 경제성장을 이끌어 내지 못하면 지난 10년간의 긴축으로 한계에 도달한 민생이 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야니스 스투르나라스 그리스 중앙은행장은 “터키와 이탈리아에 경제 위기 조짐이 있으며, 그 여파가 그리스로 넘어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리스는 막대한 재정 적자 누적으로 국가 부도 위기에 몰렸었다. 2010년 5월, 2012년 3월, 2015년 8월 등 세 차례에 걸쳐 채권단으로부터 사상 최대 규모인 총 2890억 유로(약 370조 6020억)의 구제금융을 받았다. 그 대가로 강도 높은 구조 개혁과 긴축정책을 이행해 왔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포토인사이트] ‘우리는 하나’…자카르타AG 화려한 개막

    [포토인사이트] ‘우리는 하나’…자카르타AG 화려한 개막

    아시아 최대 국제 종합 스포츠대회인 제18회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이 18일 오후 9시(한국시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주 경기장에서 화려한 막을 올렸다. 남북한 선수단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개막식에서 푸른 한반도기를 휘날리며 함께 입장했다. 남북 선수단이 국제스포츠대회에서 공동 입장한 것은 이번이 11번째다. 1천44명의 선수단을 파견한 우리나라는 1998년 방콕 대회 이래 6회 연속 종합 2위 수성에 도전한다. 남북 선수단은 이번 대회에 여자농구와 카누, 조정에서 단일팀을 구성해 코리아의 이름으로 메달 획득에 나선다. 이번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선수들은 40개 종목에 걸린 465개 금메달을 놓고 9월 2일까지 16일간 열전을 벌인다. 2018. 8. 18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45억 축제’ 자카르타AG 오늘 개막…16일간 열전 돌입

    ‘45억 축제’ 자카르타AG 오늘 개막…16일간 열전 돌입

    아시아 최고의 스포츠 축제가 18일 막을 올린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개회식이 이날 오후 9시(한국시각)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의 겔로라 붕 카르노(GBK) 주 경기장에서 열린다. 아시안게임은 45억 아시아인 최대의 스포츠 축제이자 올림픽을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종합 스포츠 대회다. 올해로 18회째다. 인도네시아에서는 1962년 제4회 자카르타 대회 이후 56년 만에 다시 열린다. 이번 대회는 ‘아시아의 에너지’(Energy of Asia)를 주제로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소속 45개국이 모두 참가해 16일간의 열전을 벌인다. 아시아 각지에서 모인 1만 1300명의 선수단은 총 40개 종목에 걸린 465개의 금메달을 놓고 자존심 대결을 펼친다. 한국은 39개 종목(브리지 종목만 출전하지 않음)에 선수 807명(임원 포함 총 1044명 규모)이 출전해 1998년 방콕 대회 이후 6회 연속 종합 2위 수성에 도전한다. 선수단은 금메달 65개, 은메달 71개, 동메달 72개를 비롯해 총 208개의 메달 획득을 목표로 내걸었다. 한국은 아시안게임에서는 처음으로 남북 단일팀을 꾸렸다. 여자농구, 카누 드래곤보트, 조정 3개 종목에서 ‘코리아’(COR)라는 이름으로 뭉친다. 남북 선수단은 이번 개회식에서 한반도 기를 들고 아리랑 선율에 맞춰 역대 11번째로 종합 대회에 공동 입장한다. 하계아시안게임에서 남북이 공동입장하는 것은 2006년 도하 대회 이후 12년 만이다. 그동안의 공동입장 순서에 따르면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는 ‘남녀북남’(南女北男) 조합이 등장할 차례다. 남측 여자 선수와 북측 남자 선수가 공동 기수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 남측은 그동안의 관례를 고려해 남북 여자농구 단일팀의 주장인 임영희를 기수로 뽑았다. 북측 기수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으며 개회식 직전에야 알려질 것으로 보인다. 자카르타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광주시, 2018년 상반기 지방재정 신속집행 평가, 5년 연속 최우수 기관에

    경기 광주시는 행정안전부 2018년 상반기 지방재정 신속집행 평가에서 5년 연속 전국 최우수 기관에 선정되어 기관 표창과 함께 특별교부세 5000 만원을 확보했다. 시는 지난 5월, 1분기 지방재정 신속집행 평가에서도 우수 기관에 선정되어 특별교부세 2800만원을 확보해 7800만원을 재정인센티브로 지원받게 됐다. 시는 당초 목표액인 2543억원보다 549억원을 초과한 3092억원을 집행해 121.6%의 집행률을 달성했다. 시는 추진상황실을 설치하고 부시장을 단장으로 수시로 보고회를 개최하여 실적을 점검하고 추진상 문제점을 개선하였을 뿐만 아니라 행정안전부의 신속집행 지침을 적극 활용하여 실적 제고에 총력을 기울였다. 이러한 노력은 어려운 경제 여건에서도 내수경기를 살리고 일자리를 창출하는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하였다는 점에서 시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고 있다. 신동헌 시장은 “하반기에도 주요사업에 대한 체계적인 재정집행을 통해 서민생활 안정지원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최선을 다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7월 취업자 5000명 증가…8년 6개월 만에 최소

    지난달 취업자 증가 폭이 불과 5000명에 그쳤다. 실업자는 7개월 연속 100만명을 웃돌았다. 고용 상황이 금융위기 직후와 비슷한 수준으로 악화한 것이다. 통계청이 17일 발표한 ‘2018년 7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는 2708만 3000명으로 지난해 7월보다 5000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우리나라가 글로벌 금융 위기 영향권에 있던 2010년 1월 1만명 감소를 기록한 뒤 8년 6개월 만에 가장 적은 수치다. 전년 동월과 비교한 취업자 증가폭은 6개월째 10만명대 이하를 기록했다. 취업자 증가는 올해 1월 33만 4000명을 기록한 뒤 2월에 10만 4000명으로 주저앉은 뒤 5월 7만 2000명으로 10만명선마저 무너졌다. 6월에 10만 6000명으로 깜짝 반등했으나, 지난달 불과 5000명 증가라는 최악의 상황에 직면했다. 이는 지난해 월평균 31만 6000명 증가했던 것과 극명하게 대비된다. 정부는 당초 32만명으로 예상했던 월별 취업자수 증가폭을 18만명으로 낮췄으나, 이에도 턱없이 모자라는 수준이다. 올해 1~7월 월평균 취업자수 증가폭은 12만 2000명에 불과하다. 산업별로 보면 비교적 질좋은 일자리로 평가받는 제조업 취업자가 12만 7000명(2.7%) 감소했다.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 및 임대서비스업에서 10만 1000명(-7.2%)이 줄었다. 교육서비스업에서도 학령 인구 감소 등으로 7만 8000명(-4.0%)이 감소했다. 빈현준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수출 증가세가 유지되고 있지만 반도체 등 특정 업종에 몰려 있고 구조조정의 영향을 받은 선박이나 자동차도 실적이 좋지 않다”면서 “이런 영향으로 제조업 취업자 감소가 전월과 비슷한 수준으로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령대별로 보면 노동시장의 허리 역할을 하는 40대 취업자가 14만 7000명 줄었다. 40대 취업자 수는 1998년 8월 15만 2000명 줄어든 후 20여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특히 도소매업, 숙박업, 제조업 등에서 40대 취업자 감소가 많았으며, 임시직의 감소가 40대 취업자 감소의 주된 요인인 것으로 통계청은 분석했다. 7월 고용률은 61.3%로 1년 전보다 0.3% 포인트 낮아졌다. 이는 2015년 4월 0.3% 포인트 하락한 후 최근 3년 3개월 사이에 가장 크게 떨어진 것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7.0%로 0.2% 포인트 하락했다. 실업자는 103만 9000명으로 지난해 7월보다 8만 1000명 늘었다. 실업자는 올해 1월부터 지난달까지 7개월 연속 100만 명을 웃돌았으며, 이는 1999년 6월∼2000년 3월에 이어 18년 4개월 만에 처음이다. 실업률은 3.7%로 1년 전보다 0.3% 포인트 높아졌다. 청년층(15∼29세) 실업률은 9.3%로 1년 전과 같은 수준이었다. 체감실업률을 나타내는 ‘고용보조지표3’(확장실업률)은 11.5%로 1년 전보다 0.6%포인트 상승했고, 청년층의 고용보조지표3은 22.7%로 0.1% 포인트 높아졌다. 종사상 지위로 구분하면 임금근로자 중에는 상용근로자가 27만 2000명 늘었고 임시근로자와 일용근로자는 각각 10만 8000명, 12만 4000명 줄었다.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는 7만 2000명 증가했고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와 무급가족종사자는 각각 10만 2000명, 5000명 감소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제조업 고용 부진, 생산가능인구 감소 영향이 지속되는 가운데 서비스업 고용이 둔화되며 취업자 증가가 크게 축소됐다”며 “일자리 문제 해결을 위해 가용한 모든 정책 수단을 동원해 총력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43세vs16세…우즈베크 추소비티나·여서정 도마 대결

    43세vs16세…우즈베크 추소비티나·여서정 도마 대결

    1992년 바르셀로나부터 2년 전 리우데자네이루까지 올림픽에만 7회 연속 출전한 옥사나 추소비티나(43·우즈베키스탄)가 27살 아래 여서정(경기체고)과 기계체조 여자 도마에서 기량을 겨룬다.20대 중후반에도 은퇴하는 체조계에서 추소비티나는 국적을 다섯 차례나 바꾸며 30년을 버틸 태세다. 2020년 도쿄올림픽에도 출전하겠다는 야심을 버리지 않고 있다. 여서정은 추소비티나가 아시안게임 데뷔전을 치른 1994년에 태어나지도 않았고 그의 아들 알리셔(19)보다 어리다. 지금의 우즈베키스탄에서 태어난 추소비티나는 옛 소련 소속으로 15세이던 1990년 굿윌게임을 통해 국제 무대에 데뷔, 1992년 세계선수권과 올림픽에는 독립국가연합(CIS)으로 나섰다. 그 뒤 고국의 국기를 달았던 추소비티나는 2002년 백혈병 진단을 받은 알리셔의 치료를 위해 독일에 귀화, 2008년 베이징과 2012년 런던올림픽에 나섰다. 알리셔가 완치된 뒤 조국의 국적을 되찾았다. 2014년 인천대회에서 도마 은메달을 따는 등 아시안게임 2개를 포함해 올림픽, 세계선수권, 국제체조연맹(FIG) 월드컵, 유럽선수권대회 등 메이저대회 금메달만 13개에 이른다. 주 종목은 도마다. 자신의 이름을 딴 기술을 FIG 채점 규정집에 5개나 올려놨다. 2개가 도마, 2개는 이단평행봉, 1개는 마루운동이다. 여서정을 비롯해 북한, 중국 선수들이 각축을 벌이는 이번 대회 도마에서 추소비티나가 시상대에 오를 가능성은 크지 않다. 하지만 2년 뒤 도쿄올림픽에 나서 전무후무할 8회 연속 출전이란 금자탑을 노리는 그녀에게 메달 색이나 입상 여부는 대수롭지 않을 수 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터키發 금융 불안] 신흥국 외환쇼크 연말까지 장기화 우려… “원화도 안심 못 해”

    [터키發 금융 불안] 신흥국 외환쇼크 연말까지 장기화 우려… “원화도 안심 못 해”

    아르헨 페소화·브라질 헤알화도 급락 외환보유액 적고 단기 채무 많아 부담 美 금리인상 속도 유지에 强달러도 불안 위안·유로화 얼마나 버텨줄지가 변수로 김동연 “시장 급변 땐 단호하게 대처할 것”터키발 금융 불안이 신흥국 통화 가치를 집어삼키고 있다. 위기가 연말까지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와 더불어 원화 가치도 악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14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날까지 터키 리라화 통화 가치(서울외국환중개 고시 기준)는 미국 달러화 대비 82.7%나 폭락했다. 국제 금융시장에서 거래되는 리라화 가치가 5분의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는 의미다.터키는 대외부채가 국내총생산(GDP)의 54%에 달하는 반면 외환보유고는 15%에 불과하다. 터키처럼 외환보유고가 적고 단기 대외채무가 많은 신흥국들에도 경고음이 울린다. 실제 아르헨티나 페소화는 연초 대비 60.8%, 브라질 헤알화는 17.2% 각각 떨어졌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보다 파괴력은 작지만 오랜 기간 금융시장이 출렁일 가능성도 있다. 골드만삭스는 “1990년대 아시아 외환위기 직전과 비슷하다”는 진단을 내놓기도 했다. 그나마 인도네시아 루피아화와 인도 루피화는 각각 7.6%, 10.0% 오르는 등 아시아 신흥국들의 통화 가치는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은행이 도미노로 충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스페인 은행인 BBVA는 터키 가란티은행 지분 49.9%를 갖고 있는 데다 멕시코에서 거둬들이는 영업이익이 전체의 34.1%를 차지하고 있다. 투자 심리가 얼어붙으면서 지난 13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JP모건(-1.59%), 뱅크오브아메리카(-2.28%) 등 은행주가 일제히 하락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6.0원 내린 달러당 1127.9원에 마감했지만 충격이 번질 수 있다는 불안은 가시지 않고 있다. 더욱이 미국은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원화 입장에서는 유로화나 위안화가 얼마나 버텨줄 수 있는지도 중요한 변수로 꼽힌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터키, 멕시코, 브라질 등 신흥국 불안에 위안화나 유로화가 영향을 받으면 원화도 흔들릴 수밖에 없다”며 “하반기 원·달러 환율 고점은 달러당 1150원으로 유지하지만 평균 환율이 올라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문정희 KB증권 연구원은 “신흥국 위험으로 확산되면 원·달러 환율이 1190원까지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은 금융시장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 김동연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청량리시장 현장 방문에서 “외환시장 문제는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급속한 시장의 불안정 모습이 보이면 단호한 시장 안정 대책을 취하겠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지난달 말 기준 4024억 5000만 달러로 지난 3월 이후 5개월 연속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다. 외환보유액 대비 1년 안에 갚아야 하는 단기 외채 비중은 지난 3월 말 현재 30.4%로 안정적인 수준이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43세 추소비티나, 27살이나 어린 여서정과 AG 도마에서 대결

    43세 추소비티나, 27살이나 어린 여서정과 AG 도마에서 대결

    1992년 바르셀로나부터 2년 전 리우데자네이루까지 올림픽에만 7회 연속 출전한 옥사나 추소비티나(43·우즈베키스탄)가 18일 막을 올리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체조 도마에 출전한다. 대회 조직위원회의 공식 정보 사이트인 인포 2018에 추소비티나는 당당히 우즈베키스탄 체조 대표로 이름을 올렸다. 20대 중후반만 돼도 은퇴하는 험난한 여자 기계체조에서 추소비티나는 20년을 더 버텼다. 한국 대표팀의 막내 여서정(경기체고)은 시니어 무대에 출전할 수 있는 만 16세가 돼 아시안게임 출전 자격을 얻었으니 무려 27세나 어려 딸과 같은 여서정과 같은 종목에서 기량을 겨루게 됐다. 여서정은 추소비티나의 아들 알리셔(19)보다 더 어리고, 추소비티나가 일본 히로시마에서 아시안게임 데뷔전을 치른 1994년에 태어나지도 않았다.다섯 나라 국기를 유니폼에 붙인 그녀의 체조 인생은 기구하다는 표현을 뛰어넘는다. 지금의 우즈베키스탄에서 태어난 추소비티나는 옛 소련 소속으로 15살이던 1990년 굿윌게임을 통해 국제무대에 데뷔했다. 소련 해체 후인 1992년 세계선수권대회에는 독립국가연합(CIS) 소속으로 나섰다. 같은 해 올림픽에는 사실상의 독립국가연합을 뜻하는 ‘단일팀’(Unified Team) 소속이었다. 그 뒤 고국인 우즈베키스탄 국기를 달았던 추소비티나는 2002년 백혈병 진단을 받은 알리셔의 치료를 위해 독일로 터전을 옮겨 치료비를 벌다가 아예 독일 국적을 취득해 2008년 베이징올림픽부터 2012년 런던올림픽까지 독일 대표로 나섰다. 알리셔가 백혈병 완치 진단을 받은 뒤 우즈베키스탄 국적을 되찾은 이후 아시안게임에 모습을 드러냈다. 39세이던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도마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아시안게임 2개를 포함해 올림픽, 세계선수권, 국제체조연맹(FIG) 월드컵, 유럽선수권대회 등 메이저대회에서 획득한 금메달만 13개에 이른다.주 종목은 도마다. 자신의 이름을 딴 기술을 FIG 채점 규정집에 5개나 올려놓았다. 그 가운데 2개가 도마, 2개는 이단평행봉, 나머지 1개는 마루운동 기술이다. 꾸준한 훈련으로 추소비티나는 후배들에게 끊임없는 영감을 선사한다. 여서정을 비롯해 북한, 중국이 각축을 벌이는 이번 대회 도마에서 추소비티나가 시상대에 오를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그러나 2020년 도쿄올림픽에 나서겠다는 꿈까지 갖고 있는 그녀에게 아시안게임 입상 여부는 중요하지 않을 수 있다. 전무후무할 8회 연속 출전이란 금자탑을 차지함으로써 많은 영예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황제, 감 잡았어

    황제, 감 잡았어

    최종 라운드 최저타로 9년 만에 메이저 준우승타이거 우즈(미국)가 메이저대회 최종 라운드 최저타 기록으로 9년 만에 준우승했다. 우즈는 13일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벨러리브 컨트리클럽(파70)에서 끝난 제100회 PGA 챔피언십 4라운드에서 6언더파 64타를 몰아쳐 최종 합계 14언더파 266타로 2위에 올랐다. 우즈의 메이저대회 준우승은 2009년 이 대회 이후 9년 만이다. 2008년 US오픈 이후 메이저 우승 소식이 끊긴 우즈는 이듬해 준우승 이후 메이저대회 최고 성적은 2012년 브리티시오픈 공동 3위였다. 우승은 우즈보다 2타를 덜 친 16언더파 264타의 브룩스 켑카(미국)가 차지했다. 상금은 189만 달러(약 21억 3000만원). 켑카에게 4타 뒤진 공동 6위로 4라운드를 시작한 우즈는 늘 그랬던 것처럼 빨간 티셔츠를 입고 나왔다. 전반 9개홀 페어웨이에 한 개의 공도 올리지 못했지만 버디 4개와 보기 1개로 3타를 줄이는 저력을 발휘했다. 10개의 ‘짠물 퍼트’가 티샷의 불안감을 만회했다. 우즈는 13번홀(파3) 버디로 켑카를 1타 차로 따라붙고 14번홀(파4) 보기를 이어진 15번홀(파4)에서 버디로 만회하면서 다시 선두그룹인 켑카, 애덤 스콧(호주)을 1타 차로 압박하며 역전 우승에 대한 가능성까지 부풀렸다. 11번홀(파4)의 8.5m 남짓한 버디 퍼트가 반 뼘만 더 굴러갔더라도 공동선두까지 오를 뻔했지만 홀 앞에서 멈춘 것이 못내 아쉬웠다. 결국 우즈의 사상 첫 메이저대회 역전 우승의 꿈은 17번홀(파5)에서 사실상 사라졌다. 티샷이 오른쪽으로 크게 밀린 데다 세 번째 샷마저 그린 옆의 벙커에 빠진 것. 위기를 가까스로 파로 막았지만 켑카가 두 개홀 연속 버디로 우즈를 3타 차로 밀어냈다. 그러나 18번홀(파4) 약 6m짜리 버디를 떨군 뒤 주먹을 불끈 쥐어보인 우즈에게 보낸 갤러리의 환호는 예전처럼 크고 벅찼다. 한편으론 퍼트 23개, 64타라는 빼어난 성적표에도 우승하지 못한 건 그만큼 메이저 15승에 도달하기 어려워진 현실을 보여 줬다는 지적도 있다. 드라이브샷 정확도가 35.7%(5/14)에 그쳤고 그린적중률 역시 66.6%(12/18)로 전날 83.3%를 밑돌았다. 드라이브샷 평균 비거리는 전체 36위로 양호했지만 정확도 122위, 최대 비거리 120위였다. 지난달 브리티시오픈에 이어 메이저대회에서 2회 연속 우승 경쟁을 벌인 우즈는 “1년 전만 해도 이런 상황을 상상하지 못했다”고 감격스러워하면서 “오늘 켑카처럼 340야드, 350야드를 똑바로 날리고 퍼트까지 잘하는 선수를 상대로 우승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효자 태풍’은 없다...8월 말까지 막강 폭염 계속된다

    ‘효자 태풍’은 없다...8월 말까지 막강 폭염 계속된다

    지난달 11일 장마가 끝난 이후 한 달 넘게 이어지는 올해 폭염이 역대 가장 더웠던 1994년의 기록을 모두 갈아치웠다. 여기에 한반도를 폭염에서 구원해줄 것으로 예상됐던 제14호 태풍 ‘야기’가 중국 내륙으로 빠져나가고 15호 태풍 ‘리피’, 16호 태풍 ‘버빙카’ 역시 한반도 근처에도 못 오면서 8월 말까지 폭염의 기세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기상청은 지난 12일까지 여름철 전국 평균 폭염일수가 26.1일을 기록하면서 1994년 25.5일을 뛰어넘었다고 13일 밝혔다. 이는 평년보다 18.2일, 지난해보다는 12.7일 늘어난 수치이다. 연간 폭염일수를 따지면 아직도 1994년이 31.1일로 올해보다 길지만 이달 말까지 폭염과 열대야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이 기록 역시 깨질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보고 있다. 지역별 폭염일수는 광주가 34일로 가장 많았고, 대구와 청주가 33일, 전주 32일, 수원, 춘천 31일로 나타났으며 서울도 27일을 기록했다. 폭염 최장 지속일수도 광주가 32일로 가장 긴 것으로 나타났으며 서울은 22일 연속으로 폭염이 지속된 것으로 조사됐다. 여름철 전국의 열대야 일수도 올해가 14.3일로 1994년 14.2일보다 긴 것으로 나타났다. 열대야 일수는 청주가 31일로 가장 많이 나타났으며 열대야가 가장 길게 나타난 곳은 제주로 25일 동안 지속된 것으로 조사됐다. 13일 현재 제주도 한라산 지역을 제외하고는 전국에 폭염 경보와 폭염 주의보가 발령된 상태다. 이 같은 가마솥 더위는 화요일인 14일에도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했다. 14일 전국의 아침 최저기온은 23~28도, 낮 최고기온은 32~37도 분포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지역별 예상 낮 최고기온은 대구 37도, 서울, 광주, 대전, 춘천 36도, 부산, 울산 34도, 제주 33도 등이다.한편 올해 16번째 태풍인 ‘버빙카’는 13일 오전 9시 중국 홍콩 남서쪽 200㎞ 해상에서 발생해 16일 오전 베트남 하노이 동쪽 300㎞ 해상에 진출할 것으로 예상돼 폭염에 시달리는 한반도에는 전혀 영향을 못 미치겠다. 기상청 중기예보에 따르면 오는 23일까지도 전국에 비소식은 없이 폭염특보 발령 기준인 33도를 넘는 무더위가 지속되겠다. 기상청 관계자는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발령되고 낮 최고기온이 평년보다 3~6도 높은 35도 안팎으로 오르면서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밤에도 기온이 내려가지 않아 열대야가 나타나는 곳이 많겠다”며 “대기불안정으로 곳곳에 소나기가 내리겠지만 비가 그친 후 기온이 다시 올라 불쾌지수가 높아지고 무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건강관리에 각별히 유의해달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빈곤층 울린 ‘살인 더위’… 공범은 사회다

    빈곤층 울린 ‘살인 더위’… 공범은 사회다

    폭염사회/에릭 클라이넨버그 지음/홍경탁 옮김/글항아리/472쪽/2만 2000원심상치 않은 여름이다. 전국을 덮친 폭염이 몇 주째 이어지고 있다. 강원 홍천이 41.0도로 1907년 기상관측 이래 사상 최고기온을 기록했다. 서울의 올해 폭염일수도 지난 8일까지 모두 24일로 역대 최고를 찍었다. 7월 한 달간 주민등록상 사망자 수 역시 역대 가장 많았다. 폭염으로 인한 직간접적인 영향으로 추정된다.시계를 돌려보자. 1995년 7월 14일부터 20일, 장소는 미국 시카고다. 41도가 넘는 날이 이어지며 일주일간 무려 739명이 사망한다. 구급차는 부족하고, 병원은 자리가 없어 환자를 거부한다. 시신 안치소는 꽉 차버렸다. 밀려오는 시신을 더 받지 못할 정도다. 사태의 주범은 물론 폭염이었다. 이틀 연속 46도가 넘는 고온에 도시 열섬 현상까지 동반했다. 그러나 폭염이 사태의 유일한 원인이었을까. 사회학자 에릭 클라이넨버그는 16주에 걸쳐 이 사태를 조사한다. 그리고 주범 외에 공범이 있었음을 밝혀냈다. 신간 ‘폭염사회’는 1995년 시카고 폭염 사태의 원인을 추적한 결과물이다. 저자는 단순 자연재해를 넘어 이 사태에 사회적 요인이 있었는지 살폈다. 우선 폭염으로 어떤 사람이 죽었는지부터 알아봤다. 몇 개의 키워드가 도출됐다. ‘1인 가구’, ‘노인’, ‘빈곤층’이다. 당시 시카고를 비롯한 미국 전역에 독거노인 수가 급증하던 터였다. 이들 대부분 노인 임대주택이나 원룸주거시설에 살았다. 냉방장치는 노후하거나 부실했다. 일부 원룸 호텔은 형편없는 시설 때문에 ‘인간 축사’로 불릴 정도였다. 독거노인은 몸이 불편해 외출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남성 노인들은 인간관계가 매우 제한적이고, 사회적 접촉이 적었다. 가족과 교류도 끊긴 경우가 대부분이었다.사망자들은 집이 불가마처럼 뜨거워져도 밖에 나가지 않았다. 아니, 정확히는 나가지 ‘못했다’. 저자가 비교한 두 개의 마을 사례는 이를 잘 보여 준다. 시카고의 노스론데일과 리틀빌리지는 길 하나를 두고 인접한 마을이다. 독거노인, 빈곤층 노인 수가 비슷하다. 그러나 당시 폭염 사망자 수는 큰 차이를 보였다. 노스론데일은 19명이 사망했지만, 리틀빌리지는 2명뿐이었다. 노스론데일은 1950년대 이후 공업이 쇠퇴하면서 우범 지역으로 전락한 곳이다. 각종 폭력 범죄는 물론 동네에서 빈번하게 마약거래가 일어나기도 했다. 반면 리틀빌리지는 상업 활동이 왕성했다. 거리는 번화했고, 범죄율도 상대적으로 낮았다. 노스론데일 주민들이 방에서 폭염을 홀로 견딜 때, 리틀빌리지 주민들은 폭염을 피해 거리로 나와 쇼핑을 즐기고 이웃과 교류했다. 폭염으로 인한 사망이 개인과 주변 환경만의 문제였을까. 당시 정부는 뭘 했을까. 시카고시 수석 검시관 에드먼드 도너휴가 폭염 초과 사망자 수를 보고하자 시 당국은 “과장하지 말라”며 늑장 대응했다. 폭염 기간에 응급 환자를 수송할 구급차와 구급대원이 부족했는데, 시 정부는 제때 인력과 차량을 지원하지 않았다. 폭염이 지나고 나서는 시는 책임을 회피하는 데 온 힘을 쏟았다. 저자는 언론이 제 역할을 다 했는지도 조사했다. 폭염 초반 소화전을 고의로 터뜨려 물을 뿜어내게 하는 청년들의 장난을 다루다가 ‘시카고 트리뷴´과 같은 언론사 일부가 사태의 심각성을 알리자 언론은 그제야 보도 방향을 바꾼다. 그러나 대부분 언론사는 시체 안치소에 카메라를 대놓고 자극적인 화면만 연방 보여 줬다. 저자는 언론사 대부분이 마감에 쫓겨 자극적인 뉴스만 내고, 심층 취재나 사회학적 요인을 분석한 뉴스는 내놓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저자는 이처럼 다양한 사람들과 다양한 장소를 취재한 결과 이 사태에 개인, 가족, 지역사회, 제대로 관리하지 않는 정부 기관, 근시안적인 보도를 일삼은 언론 매체가 복합적으로 얽혔다고 결론 내린다. 1995년 시카고 폭염은 자연재해이긴 하지만 사실상 사회적 재해이기도 했다는 뜻이다. 기후 관련 단체들은 앞으로 최고기온이 더 높아지고, 더운 날이 더 많아지며, 전 지구적으로 폭염이 일어날 가능성이 99%에 이른다고 경고한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1995년 시카고와 지금의 우리가 처한 상황은 닮은 구석이 많다. 대부분 이 여름이 지나면 ‘2018년 여름은 참 더웠지’ 하며 넘길지 모른다. 그러나 책은 단호히 경고한다. 그래선 안 된다고.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월드 Zoom in] “내년 새 연호 맞춰 아이 낳자”… 日 ‘원년 베이비붐’ 기대

    출산 이어 ‘원년 결혼’ 희망자도 늘어 ‘밀레니엄 베이비’, ‘황금돼지띠’, ‘백호띠’ 등 특정한 해를 맞아 사회적으로 출산 붐이 불붙을 때가 있다. 지금 일본에서 그런 기운이 나타나고 있다. 내년 5월 1일로 예정된 차기 일왕 즉위 이후 ‘원년(元年) 베이비’를 낳고 싶어 하는 사람들 때문이다. 6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요가학원 등에 출산을 원하는 여성들의 발길이 부쩍 늘고 있고, 언제까지 임신하면 원년 베이비를 낳을 수 있을지 등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저출산으로 2009년 이후 9년 연속 인구 감소세를 보이는 일본 사회와 관련 업계 등도 내년 베이비붐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일본은 왕이 바뀌면 새로운 연호를 선포하고 이를 연도로 활용한다. 올해는 1989년 아키히토 현 일왕이 즉위하면서 선포한 ‘헤이세이’(平成) 연호에 따라 ‘헤이세이 30년’이다. 이는 일상생활에서 ‘2018년’과 같은 서기(西紀) 연도와 병용된다. 서기는 없이 연호의 연도만 사용되는 경우도 많다. 연호는 통상 왕이 사망하고 왕세자가 즉위하면서 선포되기 때문에 이를 미리 예측하고 원년에 맞춰 출산하는 건 극히 어려웠다. 하지만 이번에는 사정이 다르다. 아키히토 일왕이 생전 퇴위를 결정했기 때문이다. 헤이세이 연호는 내년 4월 30일로 막을 내리고 5월 1일부터 새 일왕의 즉위에 따라 새 연호가 사용된다. 이 때문에 아이의 출생년을 새 연호의 첫해로 만들어 주려면 내년 5월 1일 0시 이후부터 12월 31일 자정 이전까지 낳아야 한다. 그러려면 여성의 통상적인 출산 기간을 감안할 때 이달부터 내년 3월까지 임신을 해야 뜻을 이룰 수 있다. 일본에서는 새 천년이 시작된 2000년에 ‘밀레니엄 베이비붐’이 일었다. 그해 출생아 수는 119만 1000명으로, 전년보다 1만 3000명이 증가했다. 니혼게이자이는 “2000년 밀레니엄 베이비를 희망할 때와 달리 지금은 소변을 통해 임신하기 쉬운 배란일을 미리 알아보는 검사약을 자유롭게 쓸 수 있어 출산 시기 조절이 수월해졌다”고 설명했다. 당시에는 불임 치료 차원에서 의사의 처방전이 있어야 이 약을 살 수 있었지만, 2016년 규제 완화로 지금은 처방전 없이도 구입이 가능하다. 이와 함께 내년에 ‘원년 결혼’을 기대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결혼은 출산과 달리 시기 조절을 쉽게 할 수 있다. 니혼게이자이는 새 연호 원년에 많은 부부가 결혼해 도쿄올림픽이 열리는 이듬해에는 ‘올림픽 베이비붐’이 나타날 수도 있다고 전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이천시 하수도공기업 경영평가 3년연속 ‘우수’

    경기 이천시는 하수도공기업이 행정안전부가 전국 241개 공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7년도 지방공기업 경영실적에 대한 2018년도 지방공기업 경영평가에서 3년 연속 ‘우수’기관으로 선정됐다고 6일 밝혔다. 이번 경영평가는 리더십과 전략, 경영시스템, 경영성과, 사회적가치, 정책준수의 5개 분야 24개 세부지표에 대해 지난 4월부터 6월까지 서면평가와 현장 확인평가 등을 통해 이루어 졌다. 시는 이번 평가에서 하수처리효율 개선 및 지속적인 요금현실화 노력에 따른 영업수지 개선 등 전 분야에서 좋은 평가를 받아 3년 연속 ‘우수’ 평가를 받았다고 했다. 그동안 이천시 하수도공기업은 어려운 재정 여건 속에서도 노후관로 정비사업, 공공하수처리시설 확충, 고도처리시설 설치 등을 통한 시민불편 해소와 쾌적한 환경조성을 위해 노력해 왔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전남도 공무원, 4년 연속 여성 절반 이상 합격

    전라남도는 3일 2018년도 제2회 지방공무원 임용시험 최종합격자를 전남도청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했다. 3일 전남도에 따르면 전체 합격자 가운데 여성 비율이 55.6%인 637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4년연속 여성합격자가 전체 합격자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이번 시험은 1271명 모집에 1만 2839명이 접수(평균 10.1:1)해 9570명(응시율 74.5%)이 필기시험에 응시했다. 서류전형과 면접시험을 거쳐 최종 1146명이 선발됐다. 직렬별로는 행정 495명, 지방세 24명, 사회복지 107명, 시설 125명 등이다. 농업 63명, 공업 59명, 해양수산 30명 등 18개 직렬이다. 최종합격자 중에는 사회적 약자의 취업기회 확대를 위해 별도 모집한 장애인 16명, 저소득층 40명이 포함됐다. 연령별 합격자는 20대 792명(69.2%)으로 가장 많았다. 30대가 303명(26.5%), 40대 이상이 50명(4.3%)으로 합격자 평균 연령은 28.2세로 나타났다. 최종선 도 자치행정국장은 “신원조회 등의 관련 절차를 거쳐 빠르면 9월 중순부터 도와 시군의 결원 사정에 따라 순차적으로 임용된다”고 말했다. 자세한 사항은 전남도청 홈페이지(www.jeonnam.go.kr) ‘시험정보’에 게시된 공고문을 참고하거나, 해당 시군 인사부서로 문의하면 된다. 무안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이종락의 재계인맥 대해부] (1) 삼성가(家)와 이재용 부회장

    [이종락의 재계인맥 대해부] (1) 삼성가(家)와 이재용 부회장

    문 대통령, 이 부회장 만남…정부-재계 관계회복 신호탄?삼성, 국내시가총액 31.2%, 수출액 23.7% 차지국내외 경제위기, 이 부회장 경영시험대에 올라 대자본을 가진 기업가들은 호불호를 떠나 우리 사회를 움직이는 핵심세력이다. 우리 기업들은 국내 시장만이 아닌 글로벌 비즈니스 환경에 대응해야 할 만큼 몸집이 커졌다. 서울신문은 2014년 9월 30일부터 2015년 7월까지 ‘재계인맥 대해부’ 시리즈를 연재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기업들을 이끄는 오너 일가와 전문경영진들을 집중 조명했다. 기업도 사람이 경영하고 이끄는 만큼 인맥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로부터 3~4년이 지났다. 짧으면 짧고, 길면 긴 세월이다. 이 기간동안 우리나라 기업들은 많은 변화를 겪었다. 기업 오너들이 국정농단사건에 연루돼 수감되는가 하면, 일부 기업 일가의 일탈로 오너들은 적폐의 대상이 됐다. 일부 기업의 갑질행태는 국민의 공분을 샀다. 이런 이유로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정부와 재계는 초긴장 상태에 놓였다. 역대 어느 정권보다 강력한 반(反) 대기업 기조를 유지했다.특히 국내 제1위 기업인 삼성그룹에 대한 전방위 수사는 2년 가까이 지속되고 있다. 문제는 정부의 반기업 정책 탓인지 실물경제가 차갑게 얼어 붙어있다는 점이다. 국내 경제는 고용 악화, 투자 부진, 소비 위축 등으로 성장동력이 꺼져가고 있는 상태다. 지난해 평균 31만 명 수준을 유지하던 월별 취업자 증가폭이 5개월 연속 10만명 전후에 머물렀다. 6월 설비투자는 전월 대비 5.9% 줄어 4개월 연속 감소하는 등 기업심리가 위축됐다. 급기야 정부는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을 기존 3.0%에서 2.9%로 낮췄지만 이도 지켜질 지 불투명한 상태다. 내수 엔진이 꺼져가는 상황에서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으로 교역량이 감소하고 글로벌 경기회복세도 주춤해지면 한국 수출도 치명상을 입을 수밖에 없다.이런 위기상황에서 문 대통령이 지난 7월 9일 인도 노이다시 삼성전자 스마트폰 공장 준공식에 참석한 것은 정부와 재계의 새로운 관계설정이라는 해석을 낳았다. 문 대통령이 집권 2년차에 처음으로 삼성행사에 참석하고, 국정농단사건으로 대법원 선고를 앞두고 있는 이재용 부회장을 만난 것은 ‘경제 살리기’에 한층 힘을 싣겠다는 행보라는 시각이 우세했다. 일부에서는 이 부회장의 재판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도 잇따랐지만 문 대통령은 이 부회장과의 만남을 강행했다. 이후 정부와 대기업의 불편한 관계에 대한 개선 움직임이 감지되면서 움츠렸던 재계의 투자와 고용이 활성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런 전환기에 재계인맥 대해부 시리즈를 다시 시작한다. 우리나라 대표 기업들의 현주소와 청사진을 조망하며 위기 극복의 해법을 찾기 위해서다.우리나라 기업중 삼성그룹을 제외하고 경제살리기 정책을 추진하는 것은 불가능하게 됐다. 삼성그룹은 우리나라 시가총액의 31.2%(514조원)를, 삼성전자는 우리나라 수출액의 23.7%(145조원)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TV, 휴대폰 등 주력 사업에서 세계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매출 239조 5800억원, 영업이익 53조 6500억원의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하지만 이런 삼성도 올해들어 위기에 봉착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슈퍼호황’ 덕분에 버텨오고 있지만 글로벌시장에서 기술력과 경쟁력을 갖춘 중국산 스마트폰에 밀리고 있는 형국이다. 삼성전자는 올 2분기 매출 58조 4800억원, 영업이익 14조 8700억원을 기록했다. 6분기동안 이어지던 영업이익 상승곡선이 꺾였고, 60조원대 매출 기록도 5분기 만에 멈췄다. 삼성전자가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할지, 이대로 하강국면에 접어들지는 결국 ‘선장’인 이재용 부회장에 달렸있는 셈이다. 대규모 인수·합병(M&A) 등 큰 그림을 그려 줄 과감한 경영행위가 필요한 시점이다. 하지만 이 부회장은 지난 2월 뇌물죄 등 유죄 판결을 받고 집행유예로 풀려난 뒤여서 소극적 경영행보를 이어갈 수 밖에 없다. 이 부회장은 서울 경기초(1981년), 청운중(1984년), 경복고(1987년)를 졸업했다. 1995년 일본 게이오대 경영대학원에서 석사과정을, 2001년 미 하버드 경영대학원에서 박사과정을 마쳤다. 이 부회장이 본격적인 경영수업에 뛰어 든 때는 2001년 삼성전자 경영기획팀 상무보로 재입사하면서부터다. 2003년 상무, 2007년 전무로 승진했다. 2009년 최고운영책임자(COO·부사장)로 승진했을 때부터 삼성전자는 이재용 체제로 개편되기 시작했다. 이건희 회장이 심근경색으로 갑자기 쓰러진 2014년 5월부터는 실제로 삼성그룹을 전면에서 이끌고 있다. 이 부회장은 우선 계열사 개편에 착수했다. 주력 핵심사업 위주로 회사를 재편하며 선택과 집중에 주력했다. 2014년 11월 삼성테크윈, 삼성탈레서스, 삼성종합화학, 삼성토탈을 한화에 매각했다. 2015년 10월에는 삼성정밀화학, 삼성BP화학, 삼성SDI케미컬부문을 롯데에 팔았다.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두 선대 회장이 일궈온 알토란 같은 기업들을 다른 기업들에 넘긴다”며 비판적이 여론이 일었다. 이에 대해 이 부회장은 “회사를 판다고 얘기하지 않겠다. 다만 각 회사에 베스트 오너를 찾아주려고 노력하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2월 그룹의 컨트롤 타워인 미래전략실을 해체했다. 미래전략실은 회장 비서실(1959~1998년), 구조조정본부(1998~2008년), 전략기획실(2006~2008년)을 잇는 삼성그룹의 컨트롤 타워였다. 계열사 업무를 조정하고 장기 관점에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지휘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재계의 청와대’라 불렸다. 하지만 그룹 총수 지배체제를 공고히 하기 위한 조직으로 쇄신대상으로 지목받자 지난해 58년만에 폐지했다. 기존 미래전략실의 기능은 모두 계열사로 이관해 자율경영이 시작됐다. 이사회의 기능도 대폭 강화됐다. 이 부회장은 2016년 10월 삼성전자 이사회에서 등기이사로 선임됐다. 이사회 중심의 책임경영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지난 4월 10일 삼성SDI는 회사가 보유한 삼성물산 주식 404만주(지분 2.11%)를 매각한다고 밝혔다. 그룹의 순환출자 구조를 해소하기 위한 것이었다. 이를 통해 삼성의 순환출자 고리는 7개에서 4개로 줄어들었다. 나머지 4개의 순환출자도 가급적 이른 시일내 해소해 투명경영을 실천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또한 삼성전자서비스의 90여개 협력업체의 서비스 기사 등 직원 8000여명을 정규직으로 직접 채용하겠다고 발표했다. 10년 이상 끌어온 삼성전자의 ‘반도체 백혈병’ 분쟁과 관련해 조정위원회의 중재안을 무조건 수용하기로 했다. 이 부회장은 글로벌 ICT업계 CEO들과 수시로 교류하면서 삼성의 사업확장에 앞장서왔다. 일각에서는 이 부회장이 ‘삼성의 얼굴마담’ 역할만 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도 있지만 실제 그는 인수·합병(M&A)과 오픈 이노베이션 최전선에서 활약해왔다. 2015년 2윌 미국 최고 인기 모바일 결제 서비스 업체인 ‘루프페이’를, 2016년 11월에는 글로벌 자동차 전장업체인 ‘하만’을 인수했다. 이 부회장과 삼성전자는 이전에 겪어 보지 못한 도전과 시련에 직면해 있다. 미국과 중국이 첨단산업의 패권을 둘러싼 양보할 수 없는 한판싸움을 벌이면서 한국 수출의 20%를 차지하는 반도체 경기도 직격탄을 맞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는 이 부회장이 능력을 보여줘야 한다. 완전한 순환출자 해소 등 지배구조 개선 작업을 이어가는 것과 전장부품과 바이오의약품 등 그룹 차원 신사업에서 성과를 내 경영능력을 증명해야 한다. 삼성을 글로벌 톱 기업으로 키운 아버지 이건희 회장의 그늘에서 벗어나야 할 때다. 이 부회장이 본격적인 경영 시험대에 오른 셈이다. 이종락 논설위원 jrlee@seoul.co.kr
  • 일곱 번째 퀸은 나야 나

    일곱 번째 퀸은 나야 나

    브리티시여자오픈은 2001년 미여자프로골프(LPGA) 일반 투어 대회에서 메이저대회로 승격됐다. 이후 열일곱 차례를 치르는 동안 모두 5명의 한국인 우승자가 탄생했다. 우승은 여섯 차례였는데, 신지애(30)가 2008년과 2012년 정상에 섰다. 준우승자도 제법 많았다. 2001년 메이저 원년 챔피언은 박세리(41)다. 동시에 그는 준우승자(공동 2명 포함) 가운데 가장 불운하기도 했다. 사흘 동안 69타를 친 끝에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에게 한 타 앞서 우승을 눈앞에 뒀던 박세리는 마지막 날 마지막 18번홀에서 그린을 둘러싼 항아리 벙커에 공을 빠뜨리는 바람에 생애 두 번째 이름을 새길 뻔한 우승컵을 소렌스탐에게 넘겼다. 매년 링크스 코스를 순회하며 대회를 치르는 이 대회의 2003년 코스는 바로 랭커셔의 로열리덤 앤드 세인트앤스였다. 박세리와 소렌스탐의 대결 이후 올해로 네 번째 대회를 치르는 코스다. 남자대회인 ‘디 오픈’(브리티시오픈)은 11번이나 개최했다. 올해 세팅은 파 밸류 72에 전장 6585야드로 맞춰졌다.디펜딩 챔피언 김인경(30)은 “2009년 이 코스를 보면서 깜짝 놀랐다. 진정한 링크스 코스였다. 공이 거의 모든 벙커에 들어갔는데, 벙커샷이 너무 어려워 거의 울면서 쳤다”고 털어놓았다. 벙커는 모두 174개. 더욱이 그냥 모래구덩이가 아니다. 그린 쪽 턱이 거의 직벽에 가까운 항아리 벙커다. 제대로 빠지면 공을 옆이나 뒤로 빼낸 뒤 다시 그린을 향해 ‘레이업’해야 한다. 이 가운데 무려 17개가 박세리가 눈물을 쏟았던 18번홀에 몰려 있다. 물론 짓궂은 날씨와 방향을 종잡을 수 없는 바닷바람은 기본이다. 열여덟 번째인 올해 브리티시여자오픈은 한때 LPGA를 호령했던 한국선수들, 그에 맞서 투어판을 짜려는 에리야 쭈타누깐(태국)의 대결 구도가 될 것이 틀림없다. 한국선수들이 2년 연속 우승컵을 챙기면 통산 일곱 번째, 쭈타누깐이 들어 올리면 2016년 이후 두 번째 정상이다. 지난 2013년 자국에서 열린 혼다 LPGA 타일랜드 대회 마지막 날 마지막 18번홀에서 쭈타누깐은 박인비에게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다. 로열리덤에서 소렌스탐에게 무릎을 꿇었던 박세리와 묘하게 닮았다. 그러나 그 뒤 쭈타누깐은 모두 다섯 차례 연장전을 한국선수를 상대로 치러 지난 2년 동안 세 차례 우승했다. 코리안 시스터스의 일곱 번째 우승은 그만큼 쉽지 않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투자·생산 ‘꽁꽁’… 얼어붙는 경제

    투자·생산 ‘꽁꽁’… 얼어붙는 경제

    자동차와 화학제품 수출 부진 여파 등으로 6월 산업생산이 3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반도체 투자가 줄면서 설비투자는 2000년 이후 18년 만에 가장 긴 감소세다. 기업 체감경기는 1년 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통계청이 31일 발표한 ‘6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6월 산업생산은 4~5월 증가했던 흐름을 이어 가지 못하며 5월보다 0.7% 감소했다. 제조업이 0.8% 줄어든 영향이 컸다. 반도체와 전자제품이 전월 대비 각각 11.2%와 3.1% 상승한 반면, 자동차는 완성차 수출 부진과 이로 인한 자동차 부품 국내외 수요 감소로 7.3% 줄었다. 제조업 생산이 줄면서 제조업 재고율(출하 대비 재고 비율)은 전월 대비 111.5%로 2.9% 포인트 상승했다. 제조업 평균가동률 역시 73.5%로 전월 대비 0.5% 포인트 하락했다. 설비투자는 5.9% 감소해 지난 3월부터 4개월 연속 줄었다. 설비투자가 4개월 연속 줄어들기는 외환위기 직후인 2000년 9~12월 이후 처음이다.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7월 기업경기 실사지수(BSI)’에 따르면 7월 전체 산업 업황 기업경기 실사지수(BSI)는 75로 전월 대비 5포인트 하락했다. 체감경기 낙폭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당시인 2015년 6월(-9포인트) 이후 가장 컸다. BSI가 100보다 낮으면 경기를 비관하는 기업이 낙관하는 기업보다 많다는 것을 뜻한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헝가리를 뜰썩이게 한 기상천외 범죄 실화…‘위스키 밴디트’ 8월 개봉

    헝가리를 뜰썩이게 한 기상천외 범죄 실화…‘위스키 밴디트’ 8월 개봉

    범죄 실화 스릴러 ‘위스키 밴디트’가 오는 8월 국내 개봉을 확정했다. ‘위스키 밴디트’는 29개의 은행을 완벽하게 털고 유일하게 위스키향만 단서로 남겼던 헝가리의 로빈 후드, ‘위스키 강도’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헝가리 개봉 당시 박스오피스 2주 연속 1위를 차지했으며, 2017년 헝가리영화 역대 박스오피스 2위의 기록을 남겼다. 또한 2018년 헝가리안 필름 위크에서 편집상과 음악상을 수상했고, 제33회 바르샤바 국제영화제, 제53회 시카고 국제영화제, 제27회 파즈르 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정되는 등 국제적으로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연출은 ‘컨트롤’로 제57회 칸영화제 젊은 비평가상, 제40회 시카고 국제영화제 작품상을 수상한 님로드 앤탈 감독이 맡았다. 그는 이후에도 ‘아머드’, ‘프레데터스’, ‘메탈리카 스루 더 네버’ 등 다양한 작품으로 실력을 인정받았다. 기상천외한 범죄 실화 스릴러 ‘위스키 밴디트’는 오는 8월 개봉 예정이다. 영상팀 seoultv@seoul.co.kr
  • “남이나 돕는 선수” 저주 듣던 토머스가 서른둘에 처녀 우승하기까지

    “남이나 돕는 선수” 저주 듣던 토머스가 서른둘에 처녀 우승하기까지

    저주 깨나 들었던 제레인트 토머스(32·영국)가 마침내 트루 드 프랑스 정상을 밟았다. 2007년 처음 출전했을 때 141명 완주자 가운데 140위를 차지했는데 11년 뒤 마침내 그의 발밑에는 아무도 없었다. 심지어 29일(이하 현지시간) 나란히 파리 개선문 앞 결승선을 어깨 걸고 통과한 팀 스카이 동료이며 네 차례나 정상에 올랐고 이번 대회 4연패를 노리던 크리스 프룸(33·영국)도 종합 3위로 멀찍이 물러나 있었다.일찍이 레전드 데이브 브레일스퍼드는 늘 대회 초반에 잘 나가다 계속 미끄러지는, 다른 이들을 위해 달리는 운명을 짊어진 것처럼 비치는 이 라이더가 뭐든 할 수 있는 선수라고 묘사했다. 2년 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로드레이스 마지막 구간에서 추락했고, 지난해 트루 드 프랑스에서도 두 차례나 사이클에서 떨어졌다. 같은 해 5월 지로 디탈리아에서도 초반 엄청나게 잘 나가다 후반 추락하고 말았다. 그의 우승은 영국 선수로는 세 번째인데 2012년 브래들리 위긴스 경이 처음 우승했을 때도 토머스는 팀 선배의 우승을 멍하니 지켜봤다. 그리고 프룸이 3연속 포디엄 정상에 설 때도 그는 돕기만 했다. 한번은 골반을 다친 채로 20일이나 안장 위에 앉아 프룸의 우승을 도왔다. 그러는 바람에 프룸이 다른 그랜드 투어 시상대에 오를 때마다 옆에 서있기만 했다. 그리고 이제 서른둘, 더 신선하고 젊은 선수들을 어깨 너머로 흘깃거릴 나이에 처음 그랜드 투어 정상을 밟았다. 샹젤리제 거리를 쳐다보며 섰을 때 웨일스 출신으로 처음 그랜드투어를 제패한 그를 축하하기 위해 달려온 수천명의 웨일스 서포터들의 함성이 들렸다. 유년기는 여느 어린이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값싼 산악자전거 ‘늑대’가 인생 첫 자전거였다. 그는 핸들에 경찰 사이렌, 앰불런스 경적, 소방차 엔진을 담은 상자를 매달았다. 동생들과 아빠가 럭비와 축구를 하려고 차로 이동할 때 자전거를 타고 갔다. 사이클링 스타킹을 선물받고도 그걸 바지 아래 입을 줄도 몰랐다. 생애 첫 장거리 라이딩은 카디프 외곽의 집에서 브레콘의 스토리암스 아웃도어 센터에 다녀온 것이었는데 그는 너무 지쳐 현관 초인종을 누를 수조차 없었다. 어머니는 아들이 자전거를 밤에 타도록 먹다 남은 바베큐 갈비와 계란프라이를 얹은 쌀밥을 테이크아웃 포장하거나 잼샌드위치를 호일에 싸서 건넸다.사이클로 움직이는 거리는 길어졌고 이름도 제법 떨쳤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팀 추적 금메달을 딴 마크 캐번디시, 에드 클랜시와 맨체스터 국립사이클링센터 근처 집을 구해 함께 지내며 훈련했다. 우리로 얘기하면 상비군 훈련이었다. 캐번디시에게 훈련 규칙을 제대로 수행하지 않는다고 한소리 듣기도 했다. 처음 출전한 트루 드 프랑스에서도 뼈저린 현실을 느꼈다. 중간에 팀 승용차에 올라 다른 라이더들에게 물병을 건네는 역할을 하고서야 펠로톤 행렬에 돌아왔다. 오르막에서든 평지에서든 그는 곧잘 낙차했다. 언젠가는 그의 자전거에 부착된 컴퓨터가 멈춰져 있었다. 오르막 구간을 너무 천천히 올라 컴퓨터가 레이스를 끝낸 것으로 오판한 것이었다. 변화는 천천히, 하지만 꾸준히 일어났다. 체지방과 쓸데 없는 근육이 빠지면서 파워는 더 강해졌다. 테네리프의 마운트 테이드를 수도 없이 올랐다. 위긴스와 프룸, 팀 스카이의 코치들, 영양사들로부터 모든 것을 흡수했다. 그리고 이번 대회 3주 동안 그는 원숙한 기량과 자신의 시대가 왔음을 확신한 사나이의 모습을 보여줬다. 운이 좋았다고 할 수도 있다. 빈센초 니발리와 2위를 차지한 톰 두물랭(네덜란드), 프룸 등이 크고작은 사고로 간격을 허용했다. 두물랭은 마지막 두 번째인 20구간을 앞두고 14초 차로 그를 추격하고 있었으나 1분51초로 벌어졌고 끝까지 좁히지 못했다. 산악 구간을 꾸준히 훈련한 성과가 이제야 빛을 본 것이었다. 또 대회 3주 전 타임트라이얼 코스를 미리 달려본 것도 도움이 됐다. 팀 스카이는 지난 7년 동안 네 차례 연속 등 여섯 차례 우승을 차지했다. 토머스는 팀 스카이가 없었더라면 이번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을 것이고, 팀 스카이는 토머스가 없었더라면 세 차례 투어 우승을 못했을 것이다. BBC는 그가 다시 다른 그랜드 투어를 우승하지 못할 수도 있지만 랜스 암스트롱과 대척되는 우승자로 남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늘 상냥하고, 다른 선수들을 먼저 칭찬하고, 잘난척하지 않으며, 항상 겸손한 선수 말이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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