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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이저 사냥꾼’ 브룩스 켑카 PGA 챔피언십 2연패 첫 발 성큼

    ‘메이저 사냥꾼’ 브룩스 켑카 PGA 챔피언십 2연패 첫 발 성큼

    뉴질랜드 교포 대니 리 6언더파 62타 단독 2위 선전지난주 9년만에 첫 승 신고 강성훈 2언더파 공동 4위 ‘메이저 사냥꾼’ 브룩스 켑카(미국)가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인 PGA 챔피언십 2연패에 시동을 걸었다.켑카는 17일 미국 뉴욕주 파밍데일의 베스페이지 스테이트 파크 블랙코스(파70·7459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보기없이 버디만 7개를 뽑아내 7언더파 63타를 쳤다. 6언더파 64타로 단독 2위로 따라붙은 뉴질랜드 교포 대니 리(이진명)에 1타 앞선 켑카는 이로써 대회 2년 연속 우승을 향해 순조롭게 출발했다. 켑카는 최근 7차례 메이저대회에서 우승 3차례와 준우승 1회를 기록하며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다. 지난해 이 대회와 US오픈에서 우승했고, 특히 US오픈에서는 2년 연속 정상에 올랐다. 또 지난달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 공동 2위를 차지하는 등 유독 메이저 대회에 강한 모습을 보여왔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 지난해 브리티시오픈 우승자 프란체스코 몰리나리(이탈리아)와 동반 라운드를 펼친 그는 첫 홀인 502야드짜리 10번홀(파4)부터 가볍게 버디를 잡아냈다.티샷으로 298야드를 날린 뒤 두 번째 샷을 핀에서 12m 남짓 떨어진 그린 위에 얹었고 긴 버디 퍼트를 넣고 기분좋게 경기를 시작했다. 14번 홀(파3) 약 6m짜리 버디를 떨군 켑카는 후반 1번, 3번, 5번 홀에서 징검다리 버디를 낚은 뒤 최종 9번홀(파4)에서는 10m 남짓한 거리에서 버디를 보태는 등 흠잡을 데 없는 경기력을 선보였다. 장타자로 유명한 켑카지만 이날은 퍼트를 25개로 막는 등 그린 위 플레이도 깔끔했다. 이날 켑카가 기록한 63타는 1번홀 시작 지점에 ‘매우 어려운 코스이니 상급 기술을 갖춘 선수만 경기하라’는 경고문이 붙은 베스페이지 블랙 코스의 코스 레코드이기도 하다. 지난해 이 대회 2라운드에서도 63타를 친켑카는 메이저 대회에서 2년 연속 63타 기록을 낸 첫 번째 선수로도 이름을 올렸다.16번째 메이저 우승컵을 노리는 우즈는 2오버파 72타를 치고 공동 51위에 머물렀다. 올해 마스터스에서 우승하면서 2008년 US오픈 이후 11년 만에 메이저 정상에 복귀한 우즈는 버디 3개와 이글 1개를 기록했지만, 더블보기 2개와 보기 3개를 쏟아내며 상위권 진입에 실패했다. 대니 리는 버디 8개와 보기 2개를 묶어 6언더파 64타, 단독 2위로 선전했다. 지난 13일 끝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AT&T 바이런 넬슨에서 데뷔 9년 만에 첫 우승을 달성한 강성훈은 버디 4개와 보기 2개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우주의 기운이 우즈에게 온다면…

    우주의 기운이 우즈에게 온다면…

    내일 PGA 챔피언십 개막16일 밤(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파밍데일의 베스페이지 스테이트파크 블랙코스(파70·7459야드)에서 개막하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인 PGA 챔피언십의 화두는 타이거 우즈(44)의 메이저 2연승 여부다. 우즈는 지난달 마스터스를 제패하면서 2008년 US오픈 이후 11년 만에 메이저 정상에 복귀했다. 우승 횟수를 15회로 늘린 우즈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잭 니클라우스(미국)가 보유한 메이저 최다 우승 기록 18회에 더 바짝 다가설 수 있다. 여기에 샘 스니드(미국)가 보유 중인 PGA 투어 최다 우승 기록(82승)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우즈는 마스터스 우승 이후 이 대회 준비에만 전념했다. 로이터통신은 “156명의 출전 선수 가운데 155명은 한 명(우즈)을 위한 조연이 될지 모른다”면서 “2002년 이 코스에서 US오픈을 제패한 우즈가 강력한 우승 후보”라고 전망했다. 1999년과 2000년, 2006년, 2007년 우승한 우즈가 올해도 정상에 오르면 니클라우스와 월터 헤이건(미국)이 공동 보유한 최다승 기록(5회)과도 같아진다. ●“155명 선수, 우즈의 조연 될 수도” 그러나 메이저 2회 연속 우승은 쉬운 일이 아니다. 우즈의 2연승 기록은 2006년 브리티시오픈과 PGA 챔피언십으로 무려 13년 전이다. 이 때문에 윌리엄 힐, 래드브록스 등 주요 스포츠 베팅 사이트도 ‘디펜딩 챔피언’ 브룩스 켑카와 더스틴 존슨(이상 미국)의 우승 확률을 우즈보다 높게 매겼다. 우즈의 우승 순번은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와 같이 세 번째다. 그럼에도 우즈가 우승할 경우 2013년 3월 이후 6년여 만에 세계 1위 자리에 복귀할 수 있다. 우즈가 우승하면서 현재 1위 존슨이 ‘톱10’에 실패하고 저스틴 로즈(잉글랜드)와 켑카가 2위 밖으로 밀리면 우즈가 세계 1위 자리를 탈환한다. 켑카는 지난해 이 대회에서 우승할 당시 우즈를 준우승으로 밀어냈고, 올해 마스터스에서는 우즈에 이어 2위를 차지하는 등 최근 메이저대회 순위표에서 맨 윗자리를 놓고 힘겨루기를 했다. 따라서 켑카가 우즈의 메이저 2연속 우승과 세계랭킹 1위 복귀의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스피스, 커리어 그랜드슬래머 도전 조던 스피스(미국)가 PGA 투어 통산 6번째 ‘커리어 그랜드슬래머’에 도전하는 가운데 이틀 전 AT&T 바이런 넬슨에서 우승한 강성훈(32)도 2주 연속 우승에 출사표를 던졌다. 2009년 우승자 양용은(47)을 비롯해 안병훈(28), 임성재(21), 김시우(24) 등도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모처럼 고국 그린에 얼굴 내미는 최·박

    모처럼 고국 그린에 얼굴 내미는 최·박

    한국 골프의 남녀 ‘아이콘’ 최경주(왼쪽·49)와 박인비(오른쪽·31)가 국내 그린으로 귀환했다. 최경주는 16일부터 나흘간 인천 영종도 스카이72 골프 앤드 리조트 하늘코스(파71)에서 열리는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SK텔레콤오픈에 출전한다. 박인비는 15일부터 강원 춘천 라데나골프클럽(파72)에서 닷새 동안 펼쳐지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두산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 나선다. 지난달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RBC 헤리티지에서 공동 10위에 올라 13개월 만의 ‘톱10’ 입성으로 부활 신호탄을 쏘아올린 최경주에게 SK대회는 ‘텃밭’과도 같다. 지난해까지 22차례 열린 이 대회에 그는 18회나 출전했다. 2012년부터는 12년 연속 출전이다. 2003년과 2005년, 2008년 세 차례의 최다 우승 기록도 그가 갖고 있다. 지난해 혹독한 다이어트로 체중을 10㎏ 넘게 줄이며 몸을 새로 만든 최경주는 “몸이 더 유연해지고 근육이 많아진 덕에 비거리가 20야드가량 늘었다”고 말했다. 14일 연습 라운드를 마친 최경주는 “코스와 그린 상태가 기대 이상이다. 나 역시 샷이나 몸 상태가 다 괜찮아 기대된다”고 4승째에 대한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출전 6차례 준우승만 하다 지난해 두산대회에서 국내 첫 우승을 신고한 박인비는 생애 첫 국내 타이틀 방어전에 나선다. 2016년 리우올림픽 금메달 주역인 박인비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다시 올림픽이 가까워지면서 아직 해볼 만하다는 생각이 계속 든다”며 도쿄올림픽 출전 의지를 드러냈다. 현재 세계 6위인 그는 현 순위만 유지하면 태극마크를 다시 달 수 있다 그동안 ‘컴퓨터 퍼트’로 명성을 날렸던 박인비는 “이번 시즌 샷 감각은 좋은데 어느 해보다 퍼트가 안 따라주고 있다. 라인을 보는 것도 전체적으로 흐트러졌다”면서 “그런 부분을 잡으려고 노력 중인데 이번 대회를 통해 좋아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인비는 대회 조별리그에서 2017년 신인왕 장은수(21), 임은빈(22), 허다빈(21)과 함께 1조에 편성됐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조선 교육기관’ 서원 9곳 유네스코 세계유산 된다

    ‘조선 교육기관’ 서원 9곳 유네스코 세계유산 된다

    “보편적 가치의 성리학 탁월한 증거 부합” 불교 이어 유교도 인류 유산으로 인정 이변 없는 한 최종 등재… 한국 14건 보유조선시대 성리학을 전파하던 교육기관인 서원 9곳을 묶은 ‘한국의 서원’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될 전망이다. 지난해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에 이어 14번째 등재가 확실시된다. 문화재청은 ‘한국의 서원’에 대한 유네스코 자문·심사기구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이코모스)의 세계유산 목록 ‘등재 권고’를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로부터 통지받았다고 14일 밝혔다. ‘한국의 서원’은 아르제바이잔 수도 바쿠에서 6월 30일 개막하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이변이 없는 한 최종 등재될 전망이다. 서원은 조선시대 지역에 은거하던 사대부가 후학을 양성한 사설학교로 강학(학문을 갈고 연구함)과 제사의 기능을 가진다. 설립 주체가 중앙정부가 아닌 유림이라는 점에서 관학(官學)과 차별화된다. ‘한국의 서원’은 풍기군수 주세붕이 중종 37년(1542) 경북 영주에 성리학의 선구자 문성공 안향 선생 사묘를 건립하면서 유례한 소수서원을 비롯해 ▲도산서원(경북 안동) ▲병산서원(경북 안동) ▲옥산서원(경북 경주) ▲도동서원(대구 달성) ▲남계서원(경남 함양) ▲필암서원(전남 장성) ▲무성서원(전북 정읍) ▲돈암서원(충남 논산) 등 총 9개로 구성된 연속유산이다. 앞서 문화재청은 2016년 4월 이코모스의 반려 조치에 따라 세계유산 등재 신청을 자진 철회한 뒤 재도전해 3년 만에 결실을 보게 됐다. 당시 이코모스는 한국의 서원이 지난 독창성과 연속유산으로서의 연계성 등에 대한 추가적인 설명을 요구했다. 이에 따라 문화재청은 서원의 보편적 가치를 성리학의 지역적 전파에 이바지하고 건축적 정형성을 갖춘 점 등으로 설명하고 연속유산으로서의 논리를 강조한 등재신청서를 다시 작성해 지난해 1월 이코모스에 제출해 재심사를 받았다. 재심사 과정에서 이코모스는 특히 심사 기준인 ‘탁월한 보편적 가치’ 가운데 ‘현존하거나 이미 사라진 문화적 전통이나 문명의 독보적 또는 적어도 특출한 증거일 것’에 ‘한국의 서원’이 부합한다고 판단했다. 무엇보다 ‘석굴암·불국사’ 등 불교 관련 유산에 이어 유교 유산도 인류가 지켜야 할 가치를 지니고 있다는 점을 인정받았다는 의미가 크다. 이수환 영남대 국사학과 교수는 “건축적인 측면과 함께 역사성을 더욱 부각해 세계유산 등재를 신청했고, 가치를 인정받은 것”이라며 “서원은 현재 우리 한국인의 삶에 가장 큰 영향을 준 유교적 가치의 원형을 이루고 있고, 성리학을 각 지역마다 전파시킨 역사성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코모스는 심사평가서에서 등재 이후 9개 서원에 대한 통합 보전 관리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이에 따라 문화재청은 추가적 과제 이행을 위해 각 지방자치단체들과 협의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경동 한국의 서원 통합보존관리단 사무국 간사는 “이들 서원은 사적으로 지정돼 있고 보존 상태도 다른 문화재 가운데서도 우수한 편”이라며 “유네스코 권고안에 따라 통합적 관리 및 조직 체계화 방안을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의 서원이 세계유산에 등재되면 우리나라는 석굴암·불국사·해인사 장경판전·종묘(1995년), 창덕궁·수원 화성(1997년), 경주역사유적지구, 고창·화순·강화 고인돌 유적(2000년),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2007년), 조선왕릉(2009년), 한국의 역사마을: 하회와 양동(2010년), 남한산성(2014년), 백제역사유적지구(2015년),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2018년)을 포함해 세계유산 14건을 보유하게 된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작은 거인’ 강성훈 158번 넘어지고 PGA 투어 정상에

    ‘작은 거인’ 강성훈 158번 넘어지고 PGA 투어 정상에

    국가대표 출신 유망주 .. 키 171cm 핸디캡 탓에 번번히 우승 문턱 좌절한구선수로는 6번째 PGA 투어 타이틀리스트 .. 30대 나이로는 세 번째‘작은 거인’ 강성훈(32)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데뷔 8년 만에 첫 우승을 달성했다. 강성훈은 13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의 트리니티 포리스트 골프클럽(파71·7천558야드)에서 열린 PGA 투어 AT&T 바이런 넬슨(총상금 790만 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3개를 묶어 4언더파 67타를 쳤다. 최종합계 23언더파 261타를 기록한 강성훈은 공동 2위인 멧 에브리(미국)와 스콧 피어시(미국)를 2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2011년부터 PGA 투어에서 활약한 강성훈은 부진으로 2013∼2015년 투어 카드를 잃고 2부 투어인 웹닷컴 투어에서 뛰기도 했으나 159번째 대회에서 생애 첫 우승의 꿈을 이뤘다. 우승 상금은 142만2천달러(약 16억 7000만원)다. 한국 국적 선수의 최근 PGA 투어 대회 우승은 2017년 5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의 김시우(24) 이후 2년 만. 최경주(49·8승), 양용은(47·2승), 배상문(33·2승), 노승열(28·1승), 김시우(2승)를 이어 한국인 6번째다.강성훈은 이날 27개 홀을 돌았다. 12일 3라운드가 우천 지연과 일몰 중단으로 차질을 빚으면서 강성훈은 전반 9개 홀만 소화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에브리에게 1타 차로 선두 자리를 내주고 단독 2위로 밀린 상태에서 경기가 중단됐다. 13일 오전 잔여 경기부터 치른 강성훈은 후반 9개 홀에서 버디 3개와 보기 1개를 묶어 2타를 더 줄이고 3라운드를 3언더파 68타로 마쳤다. 에브리는 잔여 경기에서 버디 2개를 잡았지만 4개 홀 연속 보기로 흔들리며 3라운드 4언더파 67타를 기록했다. 강성훈은 1∼3라운드 합계 19언더파 194타로 에브리를 다시 3타 차로 제치고 선두가 됐다. 4라운드에서도 선두 경쟁은 치열했다.강성훈은 1번 홀(파5) 버디를 2번 홀(파3) 보기로 맞바꿨지만, 8번(파3)·9번(파4)·10번(파4) 홀 연속 버디로 다시 치고 나갔다. 그러나 12번 홀(파3)에서 티 샷이 러프에 빠지고, 두 번째 샷은 벙커에 들어가는 등 난조를 겪다가 보기를 적어냈다.에브리는 1∼6번 홀에서 버디 5개와 보기 1개를 치는 ‘몰아치기’로 강성훈을 위협했다. 10번 홀에서도 버디를 추가했다. 강성훈과 에브리는 14번 홀(파5)에서 나란히 버디를 잡아 공동 선두를 이어갔다. 그러나 15번 홀(파4)에서 승부가 갈렸다. 강성훈이 약 7m 버디 퍼트에 성공한 반면, 에브리는 보기를 기록하면서 강성훈이 2타 차 단독 선두가 됐다. 강성훈은 16번 홀(파4)에서도 버디에 성공, 또 한 번 세 홀 연속 버디 행진을 벌였다. 17번 홀(파3)을 파로 막은 강성훈은 18번 홀(파4)에서 보기를 치고도 우승을 확정했다. 2라운드에서 코스 레코드 타이인 61타를 기록한 것이 강성훈의 우승 발판이 됐다. 강성훈은 이날 우승으로 2020~21시즌 PGA 투어 카드를 획득했고, 내년 플레이어스 챔피언십과 마스터스 출전권도 따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건설투자, 외환위기 수준 ‘곤두박질’

    부동산중개·건자재업 등 연관 산업 침체 건설경기 하락 속도가 외환위기 이후 가장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건설 경기의 선행 지표인 건설 수주액은 지난해 154조 5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7% 감소했다. 건설투자는 2018년 하반기 이후 3분기 연속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 이상 감소했다. 이는 외환위기 이후 처음 있는 현상으로 지난해 3분기에는 지난해보다 8.9%나 줄어 19년 만에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건설 경기 하락은 건설업 취업자 수에도 영향을 미쳤다. 올해 1월 건설업 취업자 수는 3년 9개월 만에 감소세로 전환했다. 건설 경기 불황으로 연관 산업 침체도 가속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중개업, 가구·가전, 이사서비스, 건자재, 인테리어업 등 연관 산업의 수익 악화와 점포 수 감소, 폐업 증가 등이 눈에 띄게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대형 건자재업체의 영업 이익은 벽산이 54.32% 감소했다. LG하우시스는 51.60%, 금강공업은 44.93%, KCC는 26.17% 줄어들었다. 주택 건설 부진, 건설투자 감소 때문이다. 부동산중개업소 폐업도 늘었다. 올해 1분기 문을 연 부동산중개업자 수는 2015년 집계 이래 가장 적었다. 서울은 역대 두 번째로 폐업자 수가 많았다. 서울시 가구·가전 소매업 점포 수는 2016년 2분기 기준 7010개였으나 지난해 4분기에는 6672개로 338개 점포가 감소했다. 공식적인 통계가 없지만, 이사업계와 인테리어업계도 주택시장 침체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리버풀, 승점 1 앞선 맨시티에 역전 우승 거두면 역대 최초

    리버풀, 승점 1 앞선 맨시티에 역전 우승 거두면 역대 최초

    12일 밤 11시(이하 한국시간) 리버풀이 맨체스터 시티에 승점 1이 뒤진 열세를 뒤집고 역전 우승 드라마를 쓰게 될까? 지금까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는 시즌 마지막날 역전 드라마를 쓰며 우승한 전례가 없다. 리버풀(승점 94)이 홈 구장에서 현재 7위 울버햄프턴을 꺾고, 맨체스터 시티(승점 95)가 17위 브라이턴 호브 앨비언 원정을 비기거나 지면 1990년 이후 28년 만에 리그 우승을, 그것도 사상 초유의 마지막날 역전 우승으로 장식하게 된다.이런 시즌이 없었다고 할 정도로 두 팀의 우승 경쟁은 치열하기만 했다. BBC에 따르면 이번 시즌 중 선두가 바뀐 것만 32차례였다. 만약 마지막날 리버풀이 역전 우승하면 33번째로 마침표를 찍는다. 맨시티는 최근 13경기 연속 승리를 거뒀고, 리버풀은 리그 8연승을 내달려 승점 1의 격차를 유지했다. 지난 1월 이후 어느 쪽도 패배를 곱씹지 않았다. 준우승을 차지한 쪽은 역대 잉글랜드 1부 리그 사상 가장 높은 승점을 거둔 2위란 기록을 확보해 두고 있다. 리버풀은 1차전 0-3 패배를 2차전 4-3 승리로 뒤집어 토트넘과 다음달 2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오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맨시티는 우승하면 카라바오컵 결승에서 첼시를 승부차기 끝에 물리치고, 19일 FA컵 결승에서 왓퍼드와 맞붙는 것과 더불어 국내 대회 트레블을 노리고 있다.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은 2012년 보러시아 도르트문트를 더블로 이끈 뒤 이렇다 할 메이저대회 우승을 맛보지 못했다. 페프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이 지난해에 이어 2연패를 달성하면 알렉스 퍼거슨 맨유, 조제 모리뉴 첼시 전 감독에 이어 리그 세 번째로 연패를 달성한 사령탑에 오른다 아직 수학적으로는 맨시티가 브라이턴에게 0-4로 지고, 리버풀이 울버햄프턴과 4-4로 비기거나 각각 1-5와 5-5, 2-6와 6-6 이런 식의 경기 결과를 낳아 맨시티와 리버풀이 승점과 다득점, 골 득실까지 같아져 따로 중립 구장에서 우승 결정전을 치를 가능성은 남아 있지만 그 확률은 1만 8750분의 1에 불과하다. 프리미어리그 우승 팀이 마지막날 결정된 것은 모두 일곱 차례 있었지만 모두 앞선 팀이 그대로 우승했다. 가장 막상막하였던 사례가 2012년 맨시티가 맨유를 골 득실로 물리쳤을 때였는데 세르히오 아구에로가 후반 추가시간 결승골로 퀸스파크 레인저스(QPR)과의 경기 도중 선두로 올라서며 사상 첫 역전 드라마를 쓰려던 맨유의 꿈을 짓밟았다. 시즌 마지막 경기를 잡았더라면 우승할 수 있었는데 준우승에 머무른 팀도 딱 하나 있었다. 1995년 2위 맨유가 웨스트햄과 1-1로 비기는 바람에 블랙번이 안필드에서 리버풀에 1-2로 무릎을 꿇었는데도 우승한 것이다. 공교롭게도 프리미어리그가 출범하기 전 마지막으로 잉글랜드 1부 리그 정규리그 마지막날을 선두로 맞고도 우승하지 못한 팀이 1989년 리버풀이었다. 마이클 토머스가 후반 추가시간 기적 같은 골로 아스널이 2-0으로 이기는 바람에 우승을 아스널에 양보했다. 아울러 모하메드 살라흐(22골)가 골든부트(득점왕)를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차지할지, 아니면 사디오 마네(이상 리버풀), 아구에로, 피에르에머릭 오바메양(아스널)이 모두 20골을 기록하고 있어 세 선수가 역전 골든부트를 신을 가능성이 있다. 2010-11시즌에는 카를로스 테베스와 디미타르 베르바토프가 20골로 공동 수상했는데 8년 만에 비슷한 수준으로 골 가뭄 골든부트가 탄생할 가능성이 높다. 손흥민이 잉글랜드 축구협회(FA)에 제기한 항소가 기각돼 3경기 출장 정지가 확정돼 이날 에버턴전에 나서지 못하는 토트넘이 홈에서 덜미를 잡히고, 승점 3 뒤진 5위 아스널이 번리를 잡아 4위 자리가 마지막날 바뀔 가능성도 없지 않다. 다만 아스널이 여덟 골의 골 득실 격차를 메워야 해 가능성이 극히 낮다. 또 아스널이 역전 4위를 차지하지 못하더라도 오는 30일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첼시를 물리치고 우승하면 짜릿하게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손에 넣을 수 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구관이 명관?… 왕년의 외인 스타들 유턴

    구관이 명관?… 왕년의 외인 스타들 유턴

    삼성화재 3연속 챔피언 이끌었던 가빈, 2개 팀 1순위 추천… 드래프트 지명 유력 산체스도 낙점될 전망·아가메즈 재계약왕년의 스타 용병 거포들이 2019~20시즌 남자 프로배구 V리그에 복귀할 태세다. 9일(이하 한국시간) 한국배구연맹 등에 따르면 캐나다 출신의 ‘거포’ 가빈 슈미트(33·208㎝)가 캐나다 토론토에서 진행 중인 트라이아웃(공개 선발)에서 7개 구단으로부터 구애를 받으며 8년 만에 국내 무대로 유턴할 가능성이 크다. 현재 2개 구단의 1순위 추천을 받은 가빈은 2009~10시즌 이후 세 시즌 연속 삼성화재의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이끌고 챔프전 MVP 3연패를 한 거포다. 가빈은 소속팀인 올림피아코스(그리스)의 챔피언십 일정으로 첫날 연습경기만 참여하고 소속팀으로 돌아갔지만 10일 열리는 드래프트 시 상위권 지명이 유력하다는 전망이다. 2013~14시즌부터 두 시즌 동안 대한항공에서 뛴 쿠바 출신의 공격수 마이클 산체스(31·206㎝)도 낙점 가능성이 높다. 산체스는 1개 구단으로부터 2위 추천을 받았고 사전 선호도 평가에서 1위를 차지했다. 우리카드의 창단 첫 봄배구 진출을 이끈 리버만 아가메즈(34)는 원 소속팀 우리카드와 재계약해 차기 시즌에서 다시 뛴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이날 “아가메즈만 한 선수가 없었다”고 재계약 성사를 공시했다. 아가메즈의 다음 시즌 연봉은 35만 달러로 트라이아웃 기본 계약 연봉보다 5만 달러가 많다. 드래프트 지명권은 2018~19시즌 V리그 성적을 기준으로 총 140개의 구슬을 차등 배분해 구슬이 나오는 순서로 정한다. 남자부 최하위로 밀린 한국전력이 가장 많은 35개를 배당받고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한 현대캐피탈은 가장 적은 5개를 받는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기·승·전·모라… 그러나 모두가 영웅이었다

    기·승·전·모라… 그러나 모두가 영웅이었다

    전반까지 아약스에 2골 내주며 패색 모라 후반전 해트트릭 대역전 드라마 풀타임 활약한 손흥민 “믿기 힘든 밤” 용병술 빛난 포체티노 주저앉아 눈물“루카스 모라의 동상을 잉글랜드에 세워 줘야 한다. 그는 그럴 만한 자격이 있다.”(토트넘 미드필더 크리스티안 에릭센) 토트넘이 9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요한 크루이프 아레나에서 펼쳐진 아약스(네덜란드)와의 2018~1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이하 UCL) 4강 원정 2차전에서 후반에만 세 골을 몰아친 모라의 해트트릭을 앞세워 3-2승을 거뒀다. 1차전 0-1의 패배를 딛고 2차전까지의 합계 3-3을 만든 토트넘은 원정다득점 규정에 따라 극적으로 창단 후 첫 UCL 결승 무대에 나서게 됐다. 전반 5분과 35분 토트넘이 각각 마테이스 더리흐트와 하킴 지예흐에게 잇따라 골을 내준 뒤 후반 정규시간 두 골을 꽂아 균형을 맞추고 후반 추가시간 해트트릭을 완성한 모라는 브라질 출신의 미드필더다. 2010년 자국 리그 상파울루에서 프로에 데뷔한 뒤 2013년 파리 생제르맹(프랑스)에 입단해 유럽 무대를 밟았다. 지난 시즌 토트넘에 합류했지만 리그 6경기 무득점에 그쳤다. 그러나 올 시즌 리그 31경기에서 10골 1도움을 기록하는 등 완벽하게 적응을 끝냈다. 해리 케인(17골), 손흥민(12골)에 이어 팀내 리그 득점 3위다. 그는 주축 공격수인 케인이 부상으로 쓰러졌을 때마다 공백을 메우며 팀의 ‘살림꾼’ 역할을 했다. 0-2로 끌려가던 후반 10분과 14분 연속골을 터뜨리고 종료시간을 6분이나 지난 51분 ‘극장골’까지 꽂아넣은 모라는 “우리는 항상 결승 진출이 가능하다고 믿었고 경기장에서 전력투구했다”면서 “우리 팀은 지금 이 순간을 누릴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득점포는 터트리지 못했으나 풀타임을 뛰면서 토트넘의 ‘암스테르담의 기적’을 거들었다. 중앙과 양쪽 측면을 오가며 활발한 움직임으로 팀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은 그는 10점을 받은 모라에 이어 팀 내 두 번째 평점인 7.9를 받았다. 8년 전 박지성이 뛰었던 결승 무대를 한국선수로는 두 번째로 밟을 기회를 갖게 된 손흥민은 “나는 우리 모두를 믿었다. 동료들도 마찬가지였다”면서 “정말로 믿기 힘든 역사적인 밤”이라고 감격을 감추지 않았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은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린 후 그라운드로 나가 선수들을 껴안으며 감격의 눈물을 쏟았다. 그는 “정말 놀랍고,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감격스럽다”면서 “우리 선수들 모두 내 영웅들이지만 그중에서도 오늘 믿을 수 없는 활약을 보여 준 모라는 슈퍼 히어로”라고 치켜세웠다. 이어 그는 “이런 경기를 직접 보고, 감독을 맡을 수 있어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암스테르담 기적 vs 안필드 기적

    암스테르담 기적 vs 안필드 기적

    EPL 팀끼리 11년 만의 UCL 결승전 170회 맞대결서 리버풀 79승 우위에‘암스테르담의 기적 vs 안필드의 기적’. 이틀 연속 그라운드에 기적을 펼쳐 보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팀들끼리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이하 UCL) 결승전은 ‘기적의 매치’로 불린다. 오는 6월 2일(이하 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완다 메트로폴리타노에서 단판으로 치러질 2018~19시즌 대회 결승 대진이 나란히 기적이나 다름없는 막판 역전극을 연출하며 올라온 토트넘과 리버풀로 짜였기 때문이다. UCL 결승에서 잉글랜드 프리미어 클럽끼지 맞붙는 건 2008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첼시의 대결 이후 11년 만이다. 당시 박지성의 소속팀 맨유는 연장까지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6-5로 첼시를 꺾고 우승 트로피인 ‘빅이어’를 들어 올렸다. 당시에 박지성은 벤치에 앉아 경기를 지켜봐야 했지만 이번에는 손흥민이 한국선수로는 두 번째로 결승 그라운드에 설 가능성이 높다. 토트넘이 이 대회 결승에 오른 것은 창단 이후 처음이다. 반면 리버풀은 통산 9번째 결승에 진출해 6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이틀 사이에 두 팀이 써 내려간 대역전극은 두고두고 세계축구사에 남을 만한 사건이었다. 토트넘은 9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요한 크루이프 아레나에서 열린 아약스(네덜란드)와의 4강 2차전 원정경기에서 루카스 모라의 해트트릭으로 3-2 역전승을 거뒀다. 홈 1차전에서는 0-1로 패했으나 2차전 승리로 1, 2차전 합계 3-3을 만들고 원정 다득점에 앞서 결승에 진출했다.전날 리버풀도 4강 2차전 홈 경기에서 두 골씩 넣은 디보크 오리기와 조르지니오 베이날을 앞세워 4-0으로 이겼다. 원정 1차전에서 0-3 완패를 당해 결승 진출 가망이 없어 보였지만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대역전극을 써내려갔다. 그러나 역대 전적에서는 리버풀이 확연히 앞선다. 모든 대회를 통틀어 두 팀은 모두 170차례 맞붙었는데, 리버풀이 79승으로 48번 이긴 토트넘에 압도했다. 무승부는 43차례 있었다. 가장 최근의 UCL 맞대결은 1972~73시즌 4강전. 당시 2-2로 비긴 리버풀은 원정 다득점으로 토트넘을 제치고 결승에 올랐다. 프리미어리그에서도 리버풀은 토트넘을 압도한다. 올 시즌 두 차례의 경기에서 모두 토트넘을 2-1로 제쳤다. 2015년 2월 이후 지금까지 치러진 10경기에서 토트넘이 이긴 것은 1승4무5패로 딱 한 차례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수빈, ‘수상한 장모’ 캐스팅 “데뷔 후 첫 정극 연기”[공식]

    수빈, ‘수상한 장모’ 캐스팅 “데뷔 후 첫 정극 연기”[공식]

    걸그룹 달샤벳 출신 수빈이 데뷔 후 첫 정극 연기에 도전한다. 수빈이 오는 5월 20일 첫 방송되는 SBS 새 아침연속극 ‘수상한 장모’(극본 김인강, 연출 이정훈) 진애영 역에 캐스팅됐다. ‘수상한 장모’는 첫눈에 반해 사랑에 빠진 은석(박진우 분)과 제니(신다은 분), 흠잡을 데 없는 일등 사윗감인 은석을 결사 항전으로 막아서는 수상한 장모 수진(김혜선 분)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장모님이 원수가 되어버린 은석의 사연과 제니의 성장 과정에 숨겨진 충격적인 진실과 비밀을 파헤치는 드라마. 수빈이 맡은 진애영은 남자에게 구속 받는 것을 싫어하고 춤과 노래, 노는 것을 좋아하는 연애 자유주의자. 아버지 사업으로 하와이에서 여유로운 환경 가운데 자랐고, 구김살 없는 단순 발랄한 삶의 태도와 언제 어디로 튈지 모르는 매력을 가졌다. 수빈은 통통 튀는 캐릭터를 맡아 극의 활력소 역할을 해낼 전망이다. 수빈은 2018년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그룹 키이스트와 전속 계약을 맺어 화제가 됐다. 약 7년간의 달샤벳 활동을 종료한 뒤 솔로 가수로서뿐만 아니라 연기자 활동도 예고해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이제 연기자로서 첫 발을 내딛게 된 수빈은 “좋은 배역이 있다고 해서, 최대한 공백 없이 연기자의 모습을 보여 드려야 할 것 같은 조바심에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막연한 욕심을 내지 않으려고 했다. 작은 역할부터 차근히 하겠다는 각오로 연기 학원도 열심히 다니고 오디션도 보면서 준비해왔다”고 전해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를 모은다. 한편 수빈이 캐스팅된 SBS 새 아침연속극 ‘수상한 장모’는 ‘강남스캔들’ 후속으로 5월 20일 오전 8시 40분 첫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아시아 최초 유네스코 석좌 흙건축학교, 흙집 짓기로 흙건축교육 선보여

    아시아 최초 유네스코 석좌 흙건축학교, 흙집 짓기로 흙건축교육 선보여

    은퇴 후에 복잡한 도심을 떠나 한적한 삶을 위해 시골로 내려가는 사람들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귀농 귀촌을 희망하는 4,50대 은퇴 예정자들은 대도시를 벗어나 새로운 보금자리를 꾸리길 희망한다. 이처럼 귀농 귀촌 후에 흙집을 짓거나 이에 관심 있는 사람을 대상으로 흙집 짓기와 리모델링 교육을 실시하는 곳이 있어 눈길을 끈다. 한국흙건축연구소(대표 황혜주)는 7~8평 규모의 흙집을 직접 지어보는 활동을 통해 집 짓기의 기초부터 지붕까지 체계화된 공정으로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흙건축 의미와 공법, 흙건축 재료의 이해 등 이론 교육부터 흙다짐, 이중심벽, 흙미장, 바닥마감 SL 공법과 같은 주요 공법을 아우르는 실무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한국흙건축연구소가 시행하는 본 교육은 2박 3일에 걸친 연속 강좌로 첫 번째 강좌는 오는 17일부터 19일까지, 2번째 강좌는 24일부터 26일까지 주말에 걸쳐 2주간 시행된다. 해당 강좌는 현재 참가자 모집 중에 있으며 접수 마감은 15일 18시까지다. 본 교육을 실행하는 사단법인 한국흙건축연구회는 지속적으로 흙에 관한 연구와 교육을 실행하는 기관으로 흙집 짓기와 관련해 국내외에서 활발한 교류 및 봉사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2006년에 창립된 흙건축연구회는 2013년에 전북 완주군과 함께 흙건축 지역전문가 양성을 위한 업무협악(MOU)을 체결하였으며 아시아에서는 최초로 유네스코 석좌프로그램인 한국흙건축학교 완주캠퍼스를 설립하였다. 유네스코 석좌(UNESCO CHAIR)는 유네스코 고등교육부가 인준하는 국제적인 교육 과정이다. 1998년 프랑스 흙건축연구소(CRATerre)에서 창립된 유네스코 흙건축 석좌과정은 2009년부터 한국흙건축연구회가 교육할 수 있는 인가를 얻었다. 한국흙건축연구회는 흙건축을 통한 다양한 활동을 실행하고 있다. 2011년에는 유네스코 국제 흙건축 컨퍼런스(TERRASIA 2011)로 국제교류 프로그램을 실시했고, 2010년에 시작되어 매년 진행되는 흙건축 디자인 공모전을 통해 흙건축의 대중 홍보와 디자인 발전을 도모하고 있다. 또한 지역 흙건축 교육 활동으로 무안군 감풀마을 어린이 도서관, 담양군 흙건축 안내센터, 산청군 동의토가와 같은 다양한 지역에서 흙건축 교육 활동을 이어왔다. 국내뿐만 아니라 네팔과 필리핀에서도 흙건축 기술이전 및 건축환경 개선사업을 진행했다. 개선 사업을 통해 흙건축 기술 교육을 통한 자립형 주거형태를 제안하고 지역민이 활용할 수 있는 데이케어센터나 다목적 시설 등을 건축하여 공동체 의식을 함양시킬 공간을 제공했다. 관련 분야 연구도 꾸준하게 진행 중이다. 고강도 흙 개발 및 단열성능을 향상시킨 흙건축의 현대화를 비롯해 다양한 공법을 개발하여 시공성을 향상시키고 경제적인 흙건축 모델을 제안한다. 또한 흙건축 문화재 복원 사업의 일환으로 경주 황룡사지 담장을 복원하기도 했다. 한편 모집 중인 유네스코 석좌 흙건축 교육은 홈페이지 및 유선을 통해 문의 가능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황매산 35만㎡ 철쭉바다 황홀… 세계농업유산 야생차로 힐링

    황매산 35만㎡ 철쭉바다 황홀… 세계농업유산 야생차로 힐링

    신록이 짙어 가는 5월, 경남 곳곳에서 봄나들이를 재촉하는 다채로운 봄축제가 이어진다. 전국 최대 철쭉 군락지가 있는 황매산(해발 1108m)에서는 철쭉제가 열려 등산객의 발길을 당긴다. 지리산 자락 하동군 야생차 단지 일원에서는 은은한 녹차 향기 속에 야생차문화축제가 열린다.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인 아리랑의 고장 밀양에서는 밀양 아리랑 대축제가 한바탕 분위기를 달군다. 5월이 끝날 무렵 충절의 고장 진주에서는 논개의 충절정신을 기리고 교방문화의 풍류를 되살리는 진주논개제가 이어진다.●전국 최대 철쭉군락… 해발 800m지대 진분홍 빛 황매산 철쭉 군락지는 해마다 5월이면 진분홍 색깔로 물들어 황홀한 풍경을 연출한다. 이곳에서는 지난달 27일 개막한 황매산 철축제가 오는 12일까지 이어진다. 이 기간 수와진 자선공연, 합천 농특산물 판매부스, 인디언 공연, 토속음식점 먹거리 장터가 열린다. 고려시대 호국선사 무학대사가 수도한 산으로 전해지는 황매산은 기암괴석과 소나무, 철쭉이 병풍처럼 어우러져 영남의 금강산으로 불린다. 기암괴석 바위산의 절경을 보여 주는 모산재를 돌아 정상 아래 해발 800~900m 황매평전 목장지대로 이어지는 35만㎡에 이르는 철쭉군락지는 전국 최대 규모다. 봄이 되면 짙은 분홍빛 철쭉 군락지가 끝없이 펼쳐져 하늘과 맞닿은 환상적인 풍경에 감탄이 저절로 나온다. 산 정상에 서면 지리산, 가야산, 덕유산을 볼 수 있고 합천호의 물결이 발아래 잔잔하게 일렁인다. 합천호의 푸른 물에 비치는 황매산의 하봉, 중봉, 상봉 세 봉우리의 모습이 세 송이 매화꽃 같다고 해서 수중매라고도 불린다. 황매산은 가야산과 함께 합천의 대표 명산으로 산림청에서 선정한 100대 명산 가운데 하나다. 통일신라시대 고찰로 알려진 영암사지(사적 131호)가 있다.●세계인들 함께 즐기게 18개 프로그램 신설 하동군 화개면 지리산 자락 운수리 일대는 우리나라 차나무 시배지로 야생차 재배 역사가 1190년이 넘은 곳이다. 경남도 기념물 제61호로 지정된 이곳은 신라 흥덕왕 3년(828)에 김대렴이 당나라에 사신으로 갔다가 돌아오면서 가져온 차나무 종자를 왕명에 따라 심은 곳으로 알려졌다. 하동군은 6일 지리산 일대 야생차의 역사성과 우수한 품질을 국내외에 널리 알리기 위해 화개·악양면 일원에서 해마다 야생차문화축제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올해는 ‘왕의 차! 다향표원(茶香飄遠)! 천년을 넘어 세계에 닿다’를 슬로건으로 10일부터 13일까지 4일간 열린다. 모두 60개에 이르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차 문화를 즐기고 체험할 수 있다. 올해는 축제의 기본 방향을 글로벌 축제에 맞추고 세계인이 함께 어울려 보고 즐길 수 있는 신설 프로그램 18개를 준비했다. 이 가운데 ‘글로벌 축제 도약을 위한 축제 주제관’과 ‘티 카페 및 체험존’ 등 2개가 대표 신설 프로그램이다. 자연경관이 빼어난 지리산 자락 야생차 밭 2.7㎞ 구간을 걸으며 몸과 마음의 건강을 다지는 ‘힐링과 치유의 천년차밭길 투어’도 대표 프로그램 가운데 하나다. 투어는 주말과 휴일인 11, 12일 이틀간 진행한다. 하동 전통차 농업의 세계중요농업유산 등재와 하동 섬진강 재첩잡이가 국가중요어업유산으로 등재된 것을 널리 알리기 위해서 축제장 입구에 축제주제관과 하동 홍보관을 설치해 운영한다. 노동호 야생차문화축제 조직위원장은 “1200년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차 시배지와 세계중요농업유산의 명성에 걸맞은 글로벌 축제가 될 수 있도록 준비했다”고 말했다. 하동 야생차는 전국 차 생산량의 20%를 차지한다. 화개·악양면 일원 1066농가가 720㏊에서 연간 1150여t을 생산한다. 지난해에는 189억원의 소득을 올렸다. 미국, 멕시코 등 7개 나라로 수출도 한다. 척박한 자연환경을 극복하고 1200년 동안 보전·계승되는 화개·악양면 일대 전통차 농업은 세계가 보전해야 할 중요한 농업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아 2017년 11월 세계중요농업유산으로 등재됐다. 이어 17~26일 10일간 하동군 북천면 직전리 마을 앞 꽃단지에서는 꽃양귀비 축제가 열린다.●올해로 3년 연속 정부 지정 유망축제로 뽑혀 밀양시는 16일부터 4일간 밀양강변과 영남루 일원에서 제61회 밀양아리랑대축제를 개최한다. ‘백년의 함성, 아리랑의 감동으로’란 슬로건 아래 ‘아리랑의 선율, 희망의 울림’을 주제로 밀양강 오딧세이, 아리랑 주제관 등 모두 42개에 이르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첫날 국민대통합아리랑 공연에 이어 둘째 날에는 역사맞이 거리 퍼레이드, 밀양아리랑 주제공연, 무형문화재 축제가 이어진다. 3일째인 18일에는 밀양아리랑 창작경연대회, 밀양아리랑 토크콘서트, 제18회 밀양아리랑 가요제가 축제 분위기를 이어 간다. 마지막 날에는 밀양아리랑 경창대회, 아랑규수 선발대회, 읍면동 농악경연대회가 열린다. 매일 저녁 8시 30분부터 1시간 30분 동안 밀양강 오딧세이 공연장에서는 밀양아리랑과 설화, 밀양 영웅들의 대서사시인 ‘밀양강 오딧세이’ 공연이 있다. 우리나라 3대 누각(진주 촉석루, 평양 부벽루)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보물 제147호인 영남루와 밀양강을 배경으로 시민배우가 출연하는 국내 최고, 최대 규모 미래형 융복합 실경 멀티미디어쇼다. 아리랑 주제관 및 체험관에서는 밀양아리랑 중심의 아리랑 역사를 전시하고 밀양아리랑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보여 주는 공연 등 다양한 부대행사도 운영한다. 올해로 3년 연속 정부 지정 유망축제로 선정됐다. 박일호 밀양시장은 “밀양아리랑대축제는 밀양강 오딧세이를 비롯해 밀양 아리랑과 관련된 수준 높은 콘텐츠를 도입해 문화관광도시 밀양의 위상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논개제 여성·전통문화 주제로 한 독특한 축제 진주논개제는 임진왜란 당시 진주성에서 왜군과 싸우다가 순국한 논개와 민·관·군 7만명의 넋을 추모하는 행사다. 전통문화와 여성을 주제로 개최하는 특색 있는 축제다. 올해가 18회째이며 24~26일 3일간 진주성과 남강 일원에서 열린다. 의암별제, 논개 순국재현극, 진주검무를 비롯한 전통예술공연, 교방문화 체험, 진주탈춤 한마당 등을 진행한다. 교방은 고려·조선시대 기녀들을 중심으로 노래와 춤을 관장하던 기관이다. 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의암별제는 1868년 당시 진주목사 정현석이 창제한 것으로 제향에 음악, 춤, 노래가 포함되고 여성들만이 제관이 될 수 있는 독특한 형식의 제례다. 정 진주목사가 남긴 ‘교방가요’에 의암별제에 관한 기록이 자세히 남아 있다. 1868년 첫 의암별제 제례 때 기생 300명이 3일간 진행하는 엄숙한 제례의식과 가무 광경은 장관이었다고 전해진다. 정 진주목사는 “무진년 6월에 단을 만들어 향불을 피워 300명의 기녀들이 정성으로 제를 올리니 논낭자의 충의의 영혼이 내려오는 듯하구나”라고 제례 분위기를 표현했다. 1893년 고종 30년 진주성 함락 300주년을 맞아 열린 의암별제에는 수천명의 인파가 몰렸다는 기록도 전해진다. 그동안 제례의식 위주였던 의암별제에 올해는 교방문화 프로그램을 도입해 시민과 관광객들이 체험하고 행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 조규일 진주시장은 “진주의 역사를 소재로 진주정신이 녹아 있는 축제인 논개제를 대한민국 대표 축제로 키우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신라의 달밤’ 작사 1세대 방송작가 유호 별세

    대중가요 ‘신라의 달밤’ 작사가로 유명한 ‘1세대 드라마 작가’ 유호(본명 유해준) 씨가 6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8세. 황해도 해주에서 태어난 고인은 경성제2고등보통학교(경복고)를 졸업하고 1942년 일본에서 유학하다가 극작가로 등단했다. 1947년엔 ‘신라의 달밤’ 노랫말을 지으며 작사가로 데뷔했다. 고인이 박시춘의 부탁으로 작사한 이 노래는 해방 후 최고 히트곡이 됐다. 이밖에도 진중(陣中) 가요 ‘전우야 잘자라’, “사나이로 태어나서”라는 도입부로 유명한 군가 ‘진짜 사나이’, 최희준의 히트곡 ‘맨발의 청춘’, 1969년 방영된 연속극 ‘님은 먼 곳에’에 쓰인 동명의 주제곡 등 수많은 가요의 가사를 썼다. 고인은 경향신문 문화부장을 지냈으며 1968년 TBC 동양방송 전속작가로 수많은 연속극 대본을 집필했다. ‘맞벌이 부부’, ‘짚세기 신고 왔네’ 등이 엄청난 인기를 누리자 방송사는 그의 이름을 딴 ‘유호극장’이라는 코너를 따로 운영했다. 드라마 대표작으로는 ‘님은 먼 곳에’, ‘서울야곡’, ‘일요부인’, ‘파란 눈의 며느리’ 등이 있다. 한국방송작가협회 이사장, 고문 겸 교육원장 등을 지냈으며 2011년 제2회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보관문화훈장을 받았다. 빈소는 가톨릭대학교 은평 성모병원 장례식장 1호실에 차려졌으며 발인은 8일이다.
  • 어린이날 ‘두린이’ 웃고 ‘엘린이’ 울다

    어린이날 ‘두린이’ 웃고 ‘엘린이’ 울다

    잠실야구장 12년 연속 만원 관중 흥행 두산, 1~3선발 내보낸 LG에 3연전 전승 5월 5일 통산 전적 14승9패로 큰 우위“정규시즌 중 가장 중요한 경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이 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9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어린이날 더비’를 앞두고 밝힌 각오다. 잠실을 홈으로 쓰는 ‘한 지붕 두 가족’ 두산과 LG는 1996년 더블헤더(같은 날 계속 두 경기를 치르는 것)를 시작으로 1997년과 2002년을 제외하고 매년 어린이날 맞대결을 펼쳤다. 5월 5일만 되면 부모님 손을 잡고 온 ‘두린이’(두산+어린이)와 ‘엘린이’(LG+어린이)가 잠실야구장 관중석을 가득 메운다. 1982년 프로야구 출범 당시 내걸었던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이라는 모토를 실현하듯 두산과 LG의 ‘어린이날 더비’는 KBO 최고의 흥행 카드로 자리잡았다.이날도 잠실야구장 2만 5000석이 모두 팔렸다. 3연전 첫날에만 2만 4133명으로 만원에 살짝 못 미쳤고, 나머지 경기에서는 좌석이 모두 찼다. 사흘 동안 총 7만 4133명이 경기장을 찾았다. 두산과 LG의 ‘어린이날 더비’는 2008년부터 올해까지 12년 연속 만원 관중을 일궈냈다. 1996년 더블헤더를 한 경기로 간주하면 어린이날 매치는 이번까지 총 22경기 중 18경기에서 매진을 기록했다. 올해 웃는 건 ‘두린이’였다. 두산은 5일 끝난 ‘어린이날 시리즈’ 마지막 날에 11-2로 LG를 제압했다. 지난 3~4일 경기에서도 모두 승리했던 두산은 3연전을 싹쓸이했다. ‘어린이날 시리즈’가 시작되기 전까지 8연승을 달리던 LG는 두산을 만나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며 무너졌다. 두산이 ‘어린이날 3연전’에 LG를 상대로 전승을 쓸어담은 것은 2005년·2007년·2008년·2018년에 이어 이번이 통산 5번째다. 5월 5일 전적만 따지면 두산은 통산 14승(9패)째를 챙기며 LG에 대한 우위를 굳건히 지켰다. 어린이날 시리즈 전적도 38승25패1무로 두산이 앞선다. 올해 어린이날 마지막 더비는 싱겁게 끝났다. 두산 타선은 LG의 선발투수 차우찬을 1~3회 맹폭하며 초반부터 점수를 벌렸다. 이 경기 전까지 6경기에 출전해 4승무패, 평균자책점 1.50으로 맹위를 떨치던 차우찬은 3이닝 8피안타 2볼넷 3탈삼진 6실점(5자책점)으로 무너졌다. LG는 이번 시리즈에서 팀의 1~3선발 투수를 내보냈지만 모두 패전을 기록하며 ‘엘린이’를 울상 짓게 했다. 두산의 김재호는 이날 5타수 4안타 3타점으로 활약했다. 김재호는 3연전에서 평균 타율 0.750(12타수 9안타)의 맹타를 휘두르며 ‘어린이날 시리즈’ 승리에 앞장섰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저무는 석탄시대… OECD 발전비중 천연가스가 1위

    지난해 선진국 진영의 석탄발전 비중이 역대 최저로 떨어지면서 처음으로 가스발전 비중이 1위를 차지했다. 몇 년간 완만한 감소세를 보여 온 원자력발전 비중은 소폭 증가한 반면 태양광·풍력 발전량은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5일 발간한 ‘전력 트렌드 2018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의 총 전력 생산량은 1만 685TWh로, 전년보다 0.9%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 천연가스 발전량이 전년보다 5.6% 늘어난 2928TWh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이는 전체 발전량의 27.4%에 해당한다. 반면 석탄 발전량은 3.7% 줄어든 2710TWh로,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2008년(3674TWh)과 비교하면 26.2%나 줄어든 것이다. 이어 원자력(1868TWh·17.5%), 수력(1474TWh·13.8%), 풍력(745TWh·3.1%), 태양광(326TWh·3.1%) 등이 뒤를 이었다. 2014년부터 3년 연속 감소세를 이어 가던 원자력발전은 전년보다 11.6TWh 늘어나며 증가세로 돌아섰다. 일본(19.7TWh)과 프랑스(14.1TWh), 스위스(5.1TWh) 등이 큰 폭으로 늘어난 반면 한국(14.2TWh)과 벨기에(13.1TWh)는 대폭 감소했다. 이 밖에 태양광·풍력 발전량은 171TWh로, 전년보다 10.8%나 급증했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마블민국’ 역대급 흥행질주… 다시 불붙은 스크린 독과점 논란

    ‘마블민국’ 역대급 흥행질주… 다시 불붙은 스크린 독과점 논란

    2008년 ‘아이언맨’부터 11년간 강력 팬덤 암표 거래에 군인 무단 이탈까지 진풍경 개봉 첫날 수익 98억원으로 中 이어 2위 24시간 풀상영… 누적 매출액만 871억원 첫날 상영점유율 80.8%… 4일째 2835개 일각에선 ‘스크린 상한제’ 도입 목소리도‘마블민국’이라 불릴 정도로 한국 관객의 ‘어벤져스’ 사랑은 유별나다. 박스오피스 모조에 따르면 한국은 지난달 24일 ‘어벤져스: 엔드게임’(이하 어벤져스4)을 하루 먼저 개봉한 25개국 중 첫날 수익 기준으로 중국(1억 720만 달러·약 1254억원)에 이어 840만 달러(약 98억원)로 2위를 기록했다. 5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어벤져스4’가 한국에서 거둔 누적 매출액은 871억원에 이른다. ‘어벤져스4’ 개봉 이후 연일 이색적인 일도 벌어진다. 개봉 전날 접속자가 몰려 극장 예매 애플리케이션이 다운되고 아이맥스와 같은 특별관 티켓이 암표로 거래되는가 하면 개봉 첫날 영화를 보러 휴가까지 냈다는 직장인들의 후기가 잇따랐다. 최근에는 대민 봉사활동차 부대 밖으로 나왔다가 현장을 이탈해 영화를 관람한 공군 병사가 헌병대에 넘겨지는 촌극도 벌어졌다.러닝타임이 3시간 57초이다 보니 극장은 상영 회차를 늘리려 사실상 ‘24시간 상영 체제’를 가동 중이다. 26시(오전 2시), 28시(오전 4시)대에 영화가 시작하는 전례 없는 상영 시간표도 등장했다. 스포일러를 차단하려고 영화를 보기 전까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끊고, 사람이 몰리는 극장 화장실이나 인근 식당을 이용하지 않는 등 관람 요령이 인터넷에서 공유된다. 강력한 팬덤과 맞물리면서 2D에 이어 3D, 4DX, MX, 아이맥스 등 특별관에서 영화를 다시 보는 ‘N차 관람’ 열풍도 이어진다. 전문가들은 한국인들이 어벤져스에 열광하는 이유를 ‘마블 타임’에서 찾는다. 2008년 ‘아이언맨’을 시작으로 마블 스튜디오가 선보인 22편의 작품과 함께 11년간 쌓아 온 기간을 뜻한다. 김형호 영화시장분석가는 “마블 시리즈가 다른 시리즈와 다른 점은 관객들이 영화와 함께 시간을 연속적으로 소비해 왔다는 것”이라며 “2014년 ‘겨울왕국’이 남녀노소에게 두루 인기를 얻으며 1000만 관객을 모은 것과 달리 이 영화가 흥행한 배경에는 연령보다 그간 마블 시리즈와 함께한 관객인지 아닌지 여부가 중요하게 자리잡고 있다”고 설명했다.앞서 케빈 파이기 마블 스튜디오 대표가 이 영화를 “마블이 선보인 21편을 집대성한 작품”이라고 했듯 시리즈의 마지막 작품에 대한 관객의 기대 역시 흥행을 견인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강유정 영화평론가는 “마블은 지난 11년간 이야기의 끝을 궁금하게 만드는 포석을 깔아 두며 관객들을 대상으로 일종의 학습효과를 구축했는데 그 효과가 이번 영화에서 증명됐다”면서 “이야기의 대단원이 어떻게 마무리될지 되도록 빨리 즐기고 싶어 하는 관객들의 본능도 흥행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인간적인 면모를 가진 다양한 히어로들에게 적극적으로 자신의 감정을 이입할 줄 아는 세대가 등장한 점도 흥행 요인으로 꼽힌다. 허남웅 영화평론가는 “어릴 때부터 스마트폰과 가상 세계에 익숙한 젊은 세대는 영화나 만화 속 캐릭터에 거리감을 두지 않는 데다 자신도 그 세계 속에 있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고 짚었다. 실제로 CGV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어벤져스4’ 개봉주인 4월 24~28일 이 영화를 본 관객은 연령별로 20대가 36.5%로 가장 많고 30대(29.1%), 40대(24.5%)가 뒤를 이었다. ‘어벤져스4’는 전작인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와 마찬가지로 또다시 스크린 독과점 논란에 불을 붙였다. 전체 상영횟수 중 특정 영화 상영 비중을 뜻하는 상영점유율이 개봉 첫날 80.8%를 기록하며 독점 논란을 불렀다. 개봉 첫날부터 스크린 2760개를 확보했고 개봉 4일째이자 주말이었던 지난달 27일에는 무려 2835개 스크린이 배정됐다. 극장 측은 관객 수요에 맞춰 스크린을 편성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일각에서는 시장 논리가 영화 다양성을 해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최근 “‘스크린 상한제’ 도입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영화 산업 양극화 현상을 막고 영화의 다양성을 확보하고자 특정 영화에 배정하는 스크린 비율을 법으로 제한하는 조치다. 배장수 반독과점영화인대책위 운영위원은 “역대 1000만 영화 개봉 당일 상영점유율을 보면 10%가 2편, 20%가 4편, 30%가 5편”이라면서 “‘어벤져스4’처럼 개봉 당일 상영점유율이 80%에 이르지 않아도 1000만 관객을 동원할 수 있다”며 강력한 규제를 주장했다. 수입·배급사인 씨네룩스의 김상윤 대표는 “스크린 상한제를 실시한다고 해서 독립예술영화들이 즉각적으로 이득을 보는 데는 한계가 있다”면서 “오히려 의무적으로 독립예술영화 전용관을 늘리는 등 다른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일본의 전체인구 어린이 비중 12%…한국은 어느 정도?

    일본의 전체인구 어린이 비중 12%…한국은 어느 정도?

    나루히토 일왕의 즉위에 따라 ‘레이와’(令和) 시대의 원년이 된 올해 일본의 ‘어린이’(통계기준 만 15세 미만) 수는 전체 인구의 12.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어린이의 감소세가 40년 가까이 이어진 데 따른 것으로, 관련통계 작성이 시작된 1950년의 35.4%와 비교하면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5일 ‘어린이날’을 맞아 일본 총무성이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올 4월 1일 기준 일본의 15세 미만 인구는 1533만명으로 전년보다 18만명 줄었다. 1982년 이후 38년 연속 감소세다. 앞서 아키히토 일왕이 즉위한 1989년 ‘헤이세이’(平成) 원년의 2320만명과 비교하면 30년 새 33.9%(787만명)나 줄었다. 전국 47개 도도부현(광역자치단체) 가운데 45개 부현에서 어린이 수가 전년보다 줄어든 가운데 인구집중이 이어지고 있는 도쿄도에서는 8000명이 늘었다. 일본에서는 1997년부터 전체 인구에서 어린이가 차지하는 비중이 65세 이상 고령인구보다 낮아지며 역전됐다. 이후 차이가 갈수록 커지면서 현재는 ‘15세 미만’ 12.1%, ‘15~64세 미만’ 59.5%, ‘65세 이상’ 28.3%의 분포를 보이고 있다. 고령자 비중이 어린이의 2.3배에 이르는 것으로, 다시 말해 어린이 1명당 고령자는 2.3명이라는 얘기다. 아사히는 어린이의 연령을 3세 간격으로 끊어서 볼 때에도 ‘12~14세’ 322만명, ‘9~11세’ 321만명, ‘6~8세’ 309만명, ‘3~5세’ 295만명, ‘0~2세’ 286만명 등으로 감소하는 추세를 보인다고 설명했다. 총무성 관계자는 “사회적으로 큰 변화가 없는 한 어린이의 감소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사히는 “인구 4000만명 이상인 약 30개국의 어린이 비중을 비교하면 일본이 12.1%로 가장 낮고 한국 12.9%, 중국 16.9%, 미국 18.7% 순”이라고 설명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꿈의 시총’ 1조 달러 달성한 MS의 화려한 부활...“‘팡’ 저물고 ‘마가’ 시대 왔다”

    ‘꿈의 시총’ 1조 달러 달성한 MS의 화려한 부활...“‘팡’ 저물고 ‘마가’ 시대 왔다”

    “‘마가‘(MAGA)의 시대가 왔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시가총액 1조 달러를 돌파하면서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구글·애플과 함께 글로벌 증시를 이끌고 있다. 이들 4개 종목의 알파벳 앞글자를 딴 MAGA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슬로건인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를 패러디한 것이다. MS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종가 기준 1조 10억 달러(약 1168조 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8월 애플에 이어 ‘꿈의 시총’을 달성했다. 앞서 같은달 24일 시간외거래에서 시총 1조 달러를 넘어선 지 4거래일만이다.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이 신성장동력으로 자리 잡으면서 MS의 올 1분기 순이익은 88억 달러로 지난해 동기보다 19% 늘었다. 주당순이익(EPS)은 1.14달러로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인 1달러를 웃돌았다. 지난해 9월 장중 1조 달러를 돌파한 아마존의 시총은 9480억 달러로 애플과 함께 1조 달러 달성을 넘보고 있다. 애플 시총은 9460달러다.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도 8290억 달러로 몸집을 불리면서 시총 1조 클럽 후보군에 이름을 올린 상태다. 이들 4개 기업이 대형주가 상승엔진으로 자리잡으면서 뉴욕증시는 올 들어 강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뉴욕증시 전반을 반영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올해 들어 18% 상승했다. 1~4월 기준으로는 1987년 이후로 32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14%,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2% 올랐다. 각각 20년, 28년만의 최대 상승 폭이다. 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 5개 기술주를 가리키는 ‘팡’(FAANG) 그룹에서 페이스북과 넷플릭스가 빠지고 부활한 ‘원조 기술주’ MS가 합류한 MAGA가 새로운 대세로 평가받는 것이다. MAGA 기업들은 FAANG보다 다변화된 수익구조를 지니고 있다는 게 장점으로 꼽힌다. 특히 네 기업 모두 클라우드 분야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아마존은 글로벌 클라우드 시장의 3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최강자다. 이익 대부분이 클라우드인 아마존웹서비스(AWS)에서 일어난다. 아마존은 지난해 2분기를 시작으로 네 분기 연속 사상 최대 순이익 기록을 갈아치웠다. 반면 페이스북과 넷플릭스는 사업 모델 한계 때문에 성장성 측면에서 밀린다는 분석이다. 페이스북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나 넷플릭스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는 시장이 포화되거나 경쟁이 과열되면서 성장잠재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또 이들은 광고나 스트리밍 의존도가 너무 높다는 것도 약점으로 꼽힌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푸틴이 에너지 큰손들 주물러 ‘북핵 동결’ 봉합할 수도”

    “푸틴이 에너지 큰손들 주물러 ‘북핵 동결’ 봉합할 수도”

    지난달 28일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의 칼럼니스트 브렛 스티븐스의 칼럼 전문을 ‘NYT “푸틴 끼어들면 트럼프 ‘대북 파산’ 빠져나가는 방편될 수도”’란 제목으로 소개했다. 기사에도 ‘최대한 매끄럽게 옮기려 했지만 여의치 않은 점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고 적었다. 그날 적어도 10개 이상의 댓글이 달려 있었는데 무람하게도 읽지 않았다. 오역이 적지 않을 것임을 예감하지 못했던 일이 아니다. 여기에다 “네 스스로 이해가 되지 않는 글을 왜 올려 머리 아프게 하느냐”, “도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 건지 모르겠다”는 반응이 많을 것 같아 그랬다. 그 중에 한 분이 그날 이메일을 보냈는데 읽지 않고 삭제한 것도 같은 이유에서였다. 그런데 2일 새벽 ‘방배동에 숨어 산다’고 자신을 소개한 그 분이 용렬하기 짝이 없는 기자에게 네 가지 가르침(번역의 기초적 실수 세 가지를 지적하며 상상력을 동원하라고 조언했다)과 함께 원문과 본인의 번역문을 일일이 대조해 보여주는 이메일을 다시 보내주셨다. 아울러 그 분은 스티븐스가 퓰리처상을 수상했다는 내용을 전한 기자의 기사에 그가 ‘반트럼프이긴 하지만, 네오콘의 첨병이고, 유대주의자인 동시에, 미국 거대기업들의 이익을 앞세워 지구적 재앙인 온난화를 막기 위한 범세계적 노력에 반대하는 미국내 극우세력의 대변자라는 사실도 함께 꼭 소개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어색하기 짝이 없는 번역문을 통째로 시간에 쫓기며 작성해 적지 않은 분에게 보여드린 이유는 통상 기자들이 자신의 입맛에 맞는 부분만 옮겨 자신의 생각 틀 안에 짜깁기하는 관행을 뜯어 고치자는 마음가짐에서 비롯됐음을 다시 알려 드린다. 기자가 잘못 번역한 대목을 뜯어 고치며 많은 것들을 생략해 상상력으로 그 틈을 메워야 하는 스티븐스 칼럼의 묘미도 살리도록 찬찬히 바로잡았다. 그리고 다음과 같은 그 분의 결론부터 소개해드리는 게 예의일 것 같다. ‘크렘린과 미국의 석유메이저들(세계의 에너지가 거의 대부분 이들 손을 거친다는 점에서 middlemen의 전형임)사이의 유착관계를 상기해 보도록 합시다. 혹, 푸틴이 이미 막후에서 이들에게 손을 쓰고 있다? 미국 행정부와 안보리 상임이사국을 뒤에서 주물러 달라고? 북미간 교착상태가 계속되면 연말연초쯤 김정은이 제한적 핵도발을 재개하도록 부추기고 북한은 다시 안보리에 회부된다→ 세계가 핵전쟁을 할 수는 없으니 결국 상당 수준의 북한 핵동결과 경제제재 실질 해제를 맞바꾸는 안보리 결의안을 미국과 북한에 권고하는 걸로 적당히 봉합한다? 스티븐슨으로서는 아주 김새는 결말이지만 그래도 이게 미국에게 체면을 살려주고 퇴로를 열어주는 유일한 출구? 스티븐슨 글 행간에서 느껴지는 비관적 전망이 아닐까?’도널드 트럼프가 북한과 거래를 추진하는 방식은 지난 1988년 자신이 뉴욕 플라자 호텔을 매입했던 방식과 닮아도 너무 닮았다. 거래 상대와의 개인적인 케미스트리(궁합)에 의존하는 반면, 전문가들의 조언은 무시하는 등 자기이익 방어에 최선을 다하지 못했고, 수익을 전혀 보장받지 못하는 투자에 지나치게 많은 돈을 지불했다. 플라자 때처럼 결과는 똑같이 대실패(fiasco)로 돌아가고 있다. 당시 트럼프는 채권단의 만기 유예 덕에 겨우 개인적 파산을 면했다. 이번에 파산한 한반도 정책을 놓고는 누가 미국을 구제해줄 것인가. 그리고 그 대가로 미국은 또 어떤 부담을 떠안아야 할까? 블라디미르 푸틴이 구제해주려고 나선다? 아마도? 러시아의 이 스트롱맨은 이번 주 김정은을 블라디보스토크로 초대해 정상회담을 가짐으로써 자신이 그런 구제자 역할을 염두에 두고 있음을 분명히 보여준 것 같다. 푸틴은 회담을 마친 뒤 “현재 한반도에서 일어나는 일들과 관련해 김정은이 품게 된 여러 의문점들에 대한 김정은 자신의 입장을 미국 쪽에 전해달라고 김 위원장 본인이 내게 요청하더라”고 아주 꽤나 진지하게 말했다. 그건, 소설 ‘정글북’에 등장하는 비단구렁이 카(Kaa)처럼 의뭉한 뱀의 속내를 품고서였다. 러시아는 현금이 딸려 김정은이 지금 지독하게 필요한 경제원조를 충분히 해주지 못한다. 그렇지만 러시아는 이미 북한이 유엔 제재를 피하도록 도움을 주고 있고,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정권에게 하는 것처럼 유엔 안보리에서 쉽게 평양 정권을 감싸는 비호자 노릇을 할 수 있다. 더욱이 모스크바는 북한을 관통하는 가스관을 건설해 남한의 에너지 수요를 충족시키길 바란다. 새 시장이 열려 좋고, (초거대기업들인 미국의 가스) 중계 메이저 일부를 (이 사업에 뛰어들게 해 기업의 이득에만 골몰하도록) 부패시켜서 좋고, 그 결과 (한반도에서) 미국의 국가 위상(안보든 경제든)이 약화될 것이니 더욱 좋다. 그래서 모스크바는 또 필요하다면 에너지(정책 논의)를 미국을 전략적으로 공갈하는 수단으로 불러일으키고 쓸 수 있어 더더욱 좋은 것이다. 푸틴이 부리려는 재간이 성공할지 여부를 말하긴 아직 너무 이르다. 그러나 러시아가 이처럼 강하게 뭔가 해보려고 나서는 자체가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실패를 여실히 보여주는 척도(尺度, a measure of the scale)다. 지난 2월 김정은과의 하노이 정상회담에서 트럼프는 지혜롭지 못하게 너무 연연하다가 거래 성사에 실패했다. 그건 북한 정권이 지나온 역사와 야망을 고려했다면 너무도 뻔히 예견할 수 있었다. 그런데 트럼프는 김정은을 달래거나 비위를 맞춰주기만 하면서 하노이의 실패를 이어나가고 있다. 지난 3월에 남한과의 대규모 군사훈련을 보류하더니, 그 다음 바로 자신의 행정부가 제안한, 강경한 대북제재 패키지 정책을 공개적으로 폐기해 버렸다. (하노이의 실패) 몇 주 뒤 그가 올린 트위터 글을 보자. “우리의 개인적 관계가 아주 좋은 상태를 유지한다는 데 북한의 김정은과 내 생각이 일치한다. 아마도 엑설런트(‘최상’)란 단어가 더 정확할 수 있겠다. 우리 각자가 처한 위치를 완벽히 이해하고 있다는 점에서 3차 정상회담이 좋으리라는 것도 나와 김정은의 생각이 같다”. 4월 26일, 트럼프는 푸틴의 중재 노력에 감사하며 “우리가 북한과의 일을 아주 잘해내고 있다고 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런 트럼프의 언행)은 미국의 적들이 악용하기 좋은 간극들만 세상에 연속적으로 보여줬다. 대통령과 참모들 사이의 간극, 워싱턴과 서울 사이의 간극, 현존하는 제재 체제(regime)과 이를 이행하려는 의지 사이의 간극이 그것들이다. 그리고 또 있다. 트럼프의 환상들과 팩트들 사이의 간극이다. 이번 주 워싱턴포스트에는 (17년차 세계경제 전문기자인) 지인 ?런의 다음과 같은 기사가 실렸다. “평양은 제재 회피에 날로 대담해지고 있다. 부분적으로는 많은 나라들이 은행업계, 보험업계, 일반무역업계에서 온당한 제재 조치를 이행하는 데 사실은 오래 전부터 실패해 왔기 때문이다. 더욱이 일부 제재 전문가들은 트럼프 행정부에서 나오는 뒤죽박죽인 신호들이 세계적인 차원의 제재 이행을 더욱 저해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한다.” 러시아는 제재 위반국 가운데 결코 미약하다고 볼 수없는 존재다. 그런데 푸틴은 더 큰 게임을 좇고 있다. 한반도에 또 한번 조성될지 모를 핵대결 국면에 러시아가 북한 관련 새로운 안보리 결의안 타결을 끌어낼 지위를 점하게 되지나 않을까? 그리고 그 결의안을 협상하는 과정에 러시아 스스로에게 득이 될 대북제재 일부 경감 조치를 얻어낼 수 있지 않을까? 위기 타개를 위해 위기를 조성하는 것이야말로, 위험에 부딪치길 싫어하는 민주 정부들로부터 교활한 독재정권들이 종종 양보를 얻어내는 통상적인 수법이다. 그런데 또다른 위기가 다가오는 것 같다. 위성들은 북한의 비밀 미사일기지들을 발견해내고 있고 핵시설들에서 재처리 활동의 새 징후들이 포착되고 있다. 평양은 또 신무기를 시험 발사했으며 전에 해체를 시작했던 미사일 시험 발사장 재건을 개시했다. 그러면서 핵 대화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을 빼라고 요구하며 미국이 자신들의 요구조건에 맞출 시한을 연말까지로 설정했다. 이것은 미국 대통령에게 두려운 게 많은 정권이 하는 행동이 아니다. 이건 나름의 수, 대처 수단을 갖고 있는 정권의 행동이다. 한편 트럼프가 계속 칭찬을 해대는 이 독재자는 이복형을 모두가 훤히 보는 가운데 아무렇지 않게 살해했고, 북한에서 식물인간 상태로 풀려난 미국 청년 고(故) 오토 웜비어의 ‘치료비’라고 200만 달러 지불을 요구한 바로 그 자다. 그의 이런 행동을 가리키는 적확한 단어는 사악함이다. 사악함에 대한 올바른 대응은 경제적 압박 강화. 군사적 (응징)태세, 도덕적 비난이다. 이런 대북 대응의 틀 아래에서(덕분에), 지난 수십년 동안 남한 사람들이 번영을 누렸고, 평화가 유지돼 왔으며, 북한을 대체로 봉쇄해 왔던 것이다. 현재로선 북한의 도발에 맞설 좋은 대책이란 없는 것 같고, (써봤자) 나쁜 대책들만 널려있다. 트럼프는 이 나쁜 대책들을 그것도 모두 덥썩 써보려고 안달이다. (트럼프 개인의 실패였고 용케도 폭발-파국을 모면했던 과거) 플라자 거래의 폭탄과 달리 이번 폭탄들은 자칫 폭발할 수도 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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