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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3년 만에 명예회복… 여순사건 유족에겐 시간이 없다”

    “73년 만에 명예회복… 여순사건 유족에겐 시간이 없다”

    “죄 없는 민간인이 국가 권력의 폭력 속에 억울하게 잡혀가 스러졌다는 것이 여순사건이 빚은 비극의 본질입니다. 이제라도 나라가 진심 어린 사과로 유족의 한을 풀어 주고 이들의 상처가 치유될 수 있도록 적극 나서야 합니다.” 비극의 고통은 깊고 길었다. 1948년 벌어진 여수·순천 10·19사건은 김규찬(72)씨가 평생 짊어져 온 아픔이자 벗어나고픈 굴레의 시작이었다. 철도승무원이었던 아버지 김영기(당시 23세)씨는 여순사건 당시 반란군을 열차에 태웠다는 이유로 내란죄에 몰려 정부 진압군에 체포됐다. 그는 체포 후 불과 한 달 만에 광주호남계엄지구사령부 고등군법회의에서 사형을 선고받았다. 최종심에서는 무기징역으로 감형됐지만 결국 마포형무소(지금의 안양교도소)에 수감됐다가 6·25전쟁이 발발하면서 행방불명됐다. 그로부터 73년이 흐른 지난 6월 24일, 광주지방법원 순천지원 형사1부(부장 송백현)는 유족 김씨 측의 청구로 열린 재심 재판에서 김영기씨의 내란, 국권문란, 포고령 위반 등의 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재심청구인과 유족이 오늘 이 자리에 오기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이 걸렸고 그 과정이 고됐을지는 감히 상상하기 어렵다”며 “사법부를 비롯한 국가는 이 사건을 통해 불법적인 폭력을 방관하거나 자행하지 말아야 한다는 교훈을 얻어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 10일 서울 동대문구 자택에서 만난 김씨는 “평생의 설움과 고통은 그 무엇으로도 위로가 되지 않는다”면서도 “이번 판결로 조금이나마 아버지의 명예를 회복한 것 같아 마음의 짐을 덜었다”고 심경을 털어놨다. ●하루아침에 풍비박산 난 집안 여순사건은 1948년 10월 19일 여수·순천 지역에서 주둔하고 있던 국방경비대 제14연대 소속 군인들이 제주 4·3사건 진압 명령을 거부하면서 일으킨 반란을 정부군이 진압하며 벌어진 사건이다. 당시 진압 과정에서 이 지역에 거주하던 민간인까지 무차별적으로 희생되면서 수많은 피해자를 낳았다. 김씨의 가족도 예외는 아니었다. 경북 상주 출신인 김영기씨는 여순사건에 휘말리기 전까지 순천역 열차 차장으로 근무하며 아내, 그리고 네 살배기 딸과 함께 덕암리 철도관사에서 단란한 가정을 꾸리고 살던 젊은 가장이었다. 아내는 아들 김씨를 임신한 상태였다. 김영기씨가 탄 열차는 전북 익산에서 출발해 순천역에서 정차하던 중 지역 일대를 장악한 14연대의 요구에 객실을 내줬다. 일반 시민도 탄 정기 운행 열차였지만 총부리를 들이미는 군인 앞에서는 어쩔 도리가 없었다. 이튿날 아침 그는 관사로 쳐들어온 진압군에게 ‘반란군과 공모해 부역했다´는 내란죄 혐의로 체포됐다.김씨는 “어릴 적 어머니는 아버지가 군인들의 요구에 어쩔 수 없이 열차 운행만 했을 뿐인데 영장이나 다른 법적 절차 없이 막무가내로 끌려갔다며 밤마다 우시곤 했다”고 떠올렸다. 그는 “어머니가 돌이 지난 저를 업고 마포형무소로 아버지를 찾아 면회를 갔는데 아버지 다리가 고문으로 죄다 뒤틀려 찢어진 살 사이로 하얀 무릎뼈와 정강이뼈가 드러날 정도로 심하게 다친 상태였다더라”며 눈물을 지었다. ‘곧 나갈 테니 집안 장롱에 남겨둔 돈을 얼마간 생계비로 하며 기다리라’던 아버지는 그 길로 영영 돌아오지 못했다. 가장이 사라진 김씨 가족은 철도관사에서 쫓겨났다. 어머니는 매일 경찰서로 끌려가 모진 신문을 받으며 곤욕을 치르다 순천을 떠나 대구에서 멸치 행상을 하며 생활했다. 5살 된 누이는 괴질로 세상을 떴다. 가난에 학교도 제대로 다니기 힘들었던 김씨는 중학교 1학년 때까지 어머니의 행상을 도와야 했다. ●철도공사 다니며 아버지에 관한 기록 모아 다행히 친척의 도움으로 고교를 겨우 졸업한 김씨는 전교 1등도 할 만큼 공부를 잘했지만 ‘반란자의 자식´이라는 그림자가 늘 따라다녔다. 공군사관학교를 지원해 1차 적성검사와 2차 신체검사, 3차 필기검사까지 통과했지만 신원조회에서 걸렸다. 좌절한 김씨의 눈에 들어온 것이 철도학교 홍보 전단이었다. 국비로 교재와 옷, 장학금까지 준다는 말에 끌려 그대로 철도학교에 입학했다. 철도공무원이 되려면 연좌제 해결이 먼저였다. 행방불명된 지 20년이 된 아버지의 사망신고를 하고 호적에서 스스로를 파낸 뒤에야 여순사건의 그림자를 일부나마 벗을 수 있었다. 1971년 철도청을 거쳐 1982년 서울도시철도공사 지하철 계획요원으로 옮긴 그는 2008년 도시철도공사 임원으로 퇴직할 때까지 38년을 철도공사에 몸담으면서 틈틈이 아버지의 흔적을 좇았다. 아버지가 탔던 서울~여수 전라선 노선을 탈 때면 아버지를 알던 동료 철도공무원을 찾아 증언을 듣고 기록을 모았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법원에 재심을 청구하기까지는 망설임의 연속이었다. 공직에 있는 동안 재판에 나섰다가 행여나 자식에게까지도 불이익이 미칠까 두려웠기 때문이다. 군사정권과 산업화 시기는 진상 규명은커녕 억울함을 하소연하기도 어려운 때였다. 그는 “운명처럼 아버지를 따라 열차 승무원의 길을 걷게 됐지만 한번 불이익을 겪기 시작하니 언제라도 또 그런 일을 겪을까 노심초사하며 살게 됐다”고 회고했다. ●아버지 옛 동료가 당시 상황 증언 ‘운명이려니´ 하고 잊고 지냈던 아버지의 재심 문제는 사회 분위기가 바뀌며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었다. 2001년 여순사건유족연합회가 출범하고 2009년 1월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가 ‘여순사건 당시 민간인 438명이 군경에게 집단 사살당했다’는 결론을 내리면서 길이 열렸기 때문이다. 유족연합회에 있으면서 우연히 방송을 통해 알게 된 아버지의 옛 동료는 당시 그가 어떻게 경찰에 끌려갔는지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군법회의에서 아버지가 무죄를 항변했음에도 확인 절차 없이 판결이 내려졌다는 사실도 증언해 줬다. 아버지의 동료인 철도 기관사 장환봉(당시 29세)씨 유족이 재심을 진행 중인 것도 알게 됐다. 김씨는 “장씨 재판에도 증인으로 나서며 검찰 자료를 통해 진압군에 끌려간 철도원이 66명에 이른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철도업에 있으면서 알게 된 정보를 토대로 아버지를 비롯한 철도원들의 무죄를 입증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1월 21일 광주지법 순천지원 형사1부(부장 김정아)가 장씨의 재심에서 내린 무죄 선고는 한 줄기 빛이었다. 그 길로 국가기록원을 두 달간 뒤져 아버지와 관련한 자료를 모으기 시작했다. 순천역 사무소 직원 명부에서 아버지의 이름을 찾고 본적과 철도관사 주소 등을 대조해 퍼즐 조각을 맞췄다. ●유족 나이 들고 이미 돌아가신 분 많아 그렇게 지난해 5월 12일 법원에 청구한 재심은 8개월 만인 지난 1월 29일 재심 개시 결정을 받았다. 올 5월 첫 공판을 거쳐 마침내 법원은 6월 무죄를 선고했다. 앞서 검찰은 첫 공판에서 “내란, 국권문란, 포고령 위반 등 범죄사실을 입증할 증거나 자료가 없다”며 무죄를 구형했다. 김씨는 “판결을 듣자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며 “아버지의 불명예를 내가 70여년이 지나 노인이 다 돼서야 죽기 전에 씻고 갈 수 있어 너무 감사하고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판결 5일 뒤인 지난 6월 29일에는 진상 규명과 희생자 지원을 위한 여순사건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하기도 했다. 하지만 김씨는 “이제 시작”이라고 말한다. “너무 오랜 시간이 지나면서 유족 대부분이 나이 들고 이미 돌아가신 분들도 적지 않아요. 너무 늦기 전에 국가가 희생자와 유족을 위로하고 적극적으로 피해 구제에 나서야 합니다. 유족들에게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 한국 ‘무시’, 미국 ‘밀착’, 중국 ‘견제’·… 본색 드러낸 기시다의 한미중 외교

    한국 ‘무시’, 미국 ‘밀착’, 중국 ‘견제’·… 본색 드러낸 기시다의 한미중 외교

    미국과는 최대한 보조를 맞추고 중국은 견제하며 한국은 무시에 가까운 기시다 후미오 (얼굴) 일본 총리의 외교 방식이 본격화하고 있다. 아베 신조 정권 시절 4년 8개월이라는 전후 최장수 외무상을 지내며 외교를 특기로 삼은 기시다 총리가 지난달 31일 중의원 총선 승리 후 외교로 눈을 돌려 무엇보다도 중국 견제에 주력하는 모양새다. 14일 요미우리신문은 복수의 당정 관계자를 확인한 결과 일본 정부가 내년 정기 국회에 제출할 ‘경제안전보장추진법안’(가칭)의 인프라 기능 유지 관련 조항에 중국 제품을 배제하는 방안을 담기로 했다. 구체적으로는 통신, 에너지, 금융 등 사업자가 중요 시설을 만들 때 안전보장에 위협이 될 수 있는 외국 제품이나 시스템을 도입하지 않도록 정부가 사전 심사하는 것을 법안에 담을 예정인데 이는 사실상 중국산 제품을 쓰지 않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이러한 일본의 조치는 중국 제품 배제를 본격 추진하고 있는 미국 정부와 움직임을 같이하겠다는 뜻으로도 해석된다.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11일(현지시간) 연방통신위원회(FCC)가 특정 기업의 제품에 대해 허가를 하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의 보안장비법에 서명했다. 중국 통신업체인 화웨이와 ZTE를 노린 것으로 이 기업들에 대해 FCC는 중국 공산당과의 연계, 스파이 행위 우려 등을 들며 국가 안보 위협으로 분류한 바 있다. 일본 정부의 중국 견제 움직임은 ‘경제안전보장 정보기획관’을 두는 것으로 한층 더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기시다 총리의 국정과제인 경제 안보를 실현하기 위해 경제안보담당상(장관급)을 신설한 데 이어 방위성에 경제안전보장 정보기획관을 두기로 한 것인데 산케이신문은 중국의 사이버 공격이나 산업스파이 활동 등에 대응하기 위한 의도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은 13일 30여분간 첫 전화 회담을 했고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미일, 한미일이 긴밀하게 협력한다는 점을 확인했다. 이처럼 일본이 미국과 협력하고 중국 견제에 힘쓰는 상황에서 한일 관계는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매년 개최되는 한중일 정상회의가 의장국인 한국이 개최 불가 뜻을 비공식적으로 일본 정부에 밝히면서 이 회의가 2019년 12월 중국에서 열린 후 2년 연속 열리지 않게 됐다고 요미우리신문이 13일 밝혔다. 이 회의는 2008년부터 3개국이 돌아가며 개최하는데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한일 및 중일 관계 악화로 열리지 않게 된 것으로 보인다.
  • 경기침체 속 원자재난·식량난… “내년 하반기까진 高물가”

    경기침체 속 원자재난·식량난… “내년 하반기까진 高물가”

    한국경제에 인플레이션(지속적인 물가 상승) 쓰나미가 몰아치고 있다. 연초부터 서민 생활 전반을 뒤흔든 농산물발 물가 상승인 ‘애그플레이션’ 경고음이 지속적으로 울린 데 이어 이제는 경기 불황 속 물가가 고공행진하는 ‘스태그플레이션’ 늪으로 곤두박질할 가능성까지 커지고 있다. 전 세계를 강타한 공급망 차질과 국제유가·원자재 가격 폭등이 물가 상승을 부추기는 데다 세계 수입식량 물가도 사상 최고치로 치솟아 농산물 가격 상승이 물가 전반을 연쇄적으로 끌어올리고 있다. 내년까지 물가 오름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마저 우세해 경제 불확실성은 더 커지고 있다. 애그·스태그플레이션 현상이 동시에 나타나는 것은 1973년 ‘오일쇼크’(석유파동) 후 50여년 만이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14일 “인플레이션이 워낙 거세게 나타나고 있어 사실상 스태그플레이션이 일부 진행 중”이라며 “국민이 체감하는 경기 부진이 상당하기 때문에 스태그플레이션으로 인식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양준석 가톨릭대 경제학과 교수는 “스태그플레이션은 석유 파동으로 물가가 상승하고 경기 침체로 이어진 70년대 오일쇼크 때 닥친 것 외에는 없었다”며 “당시 인플레이션이 전반적으로 깔려 있는 상황에서 농산품 가격도 높이 올라갔는데, 넓게 보면 애그플레이션도 동반됐다”고 진단했다. 국내 인플레이션은 13년 만에 최대 폭으로 오른 수입물가 상승에서 절감할 수 있다. 한국은행 수출입물가지수 통계에 따르면 10월 수입물가지수는 130.43으로, 2013년 2월(130.83) 이후 8년 8개월 만에++ 가장 높다. 1년 전보다 35.8% 올라 2008년 10월(47.1%) 이후 13년 만에 최대 상승폭이다. 전달 대비로는 4.8% 올라 6개월 연속 상승세다. 국제유가가 폭등하며 수입물가 상승을 견인했다. 국내에 많이 수입되는 중동산 원유 기준인 두바이유는 10월 평균 배럴당 81.61달러(약 9만 6300원)로 전년 동월 대비 100.7% 뛰었다. 수입물가는 국내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미쳐 물가 상승 압력을 가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3.2% 상승해 9년 9개월 만에 가장 많이 올랐다. 이달 들어서도 국제유가 오름세가 이어져 수입물가 상승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박성욱 금융연구원 거시경제실장은 “원자재 가격이 쉽게 떨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여 물가는 내년 하반기에나 안정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외 여건도 좋지 않다. 미국과 중국은 이미 스태그플레이션 경고등이 켜졌다. 미국은 연말 쇼핑 시즌에 공급망 차질까지 겹치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지고 있다. 10월 미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6.2% 올라 1990년 12월 이후 31년 만에 상승폭이 가장 컸다. 지난달 중국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 동월 대비 13.5% 올라 1996년 집계 이후 25년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세계 각국이 다른 나라에서 수입하는 식량 가격도 역대 최고로 치솟으면서 애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식량 수입 금액은 총 1조 7500억 달러로 추산된다. 지난해보다 14% 오른 것으로, 사상 최대다. 지난해 가뭄·폭우 등 기상 악화로 곡물 가격이 급등했고 세계적인 물류난과 운송 비용 상승이 맞물리면서 수입 식량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 10월 식량가격지수도 지난해 말 대비 22.6% 상승한 133.2로, 2011년 7월(133.2) 이후 10년여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는 “IMF 외환위기, 글로벌 금융위기, 메르스 사태 때도 인플레이션이 문제가 되지 않았고 우리 경제는 V자 반등을 했다. 하지만 지금은 성장도 높아지지 않고 V자 반등도 안 되고 있는데 인플레이션까지 겹치면 경제가 재성장하는 데 힘을 잃어버리게 된다”며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인플레이션 문제가 생겼으니 정부가 원자재 확보를 위해 노력할 수밖에 없다”고 제언했다. 양 교수는 “금리를 올려 인플레이션을 잡는 게 우선이고, 글로벌 공급 병목 현상과 코로나로 인해 인플레이션이 심해져 경기 침체로 넘어가는 것도 잡아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요소수처럼 수입의존도가 높은 원자재들은 공급망에 문제가 생기면 수입 물가가 계속 오르게 된다. 특정 국가에 의존하는 원자재들의 수입처를 다변화해야 한다”고 했다. [용어 클릭]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 스태그네이션(stagnation:경기침체)과 인플레이션(inflation)을 합성한 신조어로, 경기가 둔화되는 가운데 인플레이션이 가속화하는 것을 의미한다. ■애그플레이션(agflation) 농업을 뜻하는 영어 애그리컬처(agriculture)와 인플레이션을 합성한 신조어로, 농산물 가격 상승이 물가 전반을 끌어올리는 현상을 말한다.
  • 서울 물가 4년째 아시아 최고… 미국發 인플레 전 세계로 확산

    서울 물가 4년째 아시아 최고… 미국發 인플레 전 세계로 확산

    서울이 아시아 주요 도시 가운데 4년째 식료품 물가가 가장 비싼 곳으로 나타났다. 14일 국가·비교 통계 사이트 ‘넘베오’(Numbeo)에 따르면 서울의 식료품 가격 지수는 96.21로 아시아 주요 국가 가운데 제일 높다. 2018년 하반기 이후 4년 연속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서울에 이어 일본의 도쿄(95.57)와 나고야(90.68)가 비싼 도시로 나타났다. 홍콩이 4위(84.02), 대만의 타이베이가 7위(78.57) 그리고 중국 광둥성의 선전이 9위(56.52)다. 베이징은 15위(44.66)를 기록했다. 식빵 500g 기준 서울은 2980원, 도쿄는 2707원, 홍콩은 2396원이다. 소고기(1㎏)는 서울에서 3만 8490원, 도쿄에서는 2만 8248원 그리고 베이징에서는 1만 4222원에 살 수 있다. 넘베오의 식료품 가격 지수는 해당 지역에 사는 이용자가 직접 장바구니에 담는 품목의 가격을 현지 통화 기준으로 입력한 자료를 토대로 미국 뉴욕의 물가를 100으로 잡아 산정한다. 신석하 숙명여대 경제학부 교수는 “기본적으로 식료품은 공급 요인 영향을 많이 받는데 서울은 도매상을 통해 거래되는 등 유통 단계가 많은 것도 문제지만 최근 기후 문제에 따른 농축산물 가격 변동도 원인 중 하나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10월 우리나라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2%로 9년 9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삼겹살(1㎏)은 2만 5114원으로 전년보다 18.02% 올랐다. 적상추는 100g당 1304원으로 전년(715원)보다 거의 두 배 수준인 82.38% 비싸졌다. 인플레이션 압박은 아시아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퍼지고 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10월 소비자물가는 지난해보다 4.10% 상승해 1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러시아의 지난달 물가상승률도 6년 만에 최고 수준인 8.10%, 브라질과 멕시코의 물가상승률도 같은 달 기준 각각 10.67%, 6.24%로 나타났다. 미국을 중심으로 인플레이션이 가속화하면서 세계중앙은행 역할을 하는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인상 시기를 내년 여름으로 앞당길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 경우 글로벌 경제 회복세가 둔화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박성욱 한국금융연구원 거시경제연구실장은 “금리 인상에 따라 경기 회복세는 둔화하는 반면 기대 인플레이션 때문에 물가는 더 올라가는 악순환이 지속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 최동원상 수상한 미란다 “올해도 우승반지 끼겠다”

    최동원상 수상한 미란다 “올해도 우승반지 끼겠다”

    “올해까지 세 번째 우승 반지를 끼겠다.” 두산 베어스의 돌아온 에이스 아리엘 미란다가 한국시리즈(KS·7전4승제) 우승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최근 4년 연속 결승 무대에 진출한 만큼 미란다의 자신감도 넘쳤다. 올해 225탈삼진을 잡으며 최동원의 한 시즌 최다 탈삼진 기록(221개)을 깨고 ‘최동원상’을 수상한 미란다가 KS에서 활약을 예고했다. 미란다는 부상으로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팀에 합류하지 못했지만 두산이 KS까지 올라오게 되면서 두산의 전력을 극대화했다. 1984년 최동원처럼 4승을 하지는 못하더라도 미란다는 팀에 우승을 안기겠다는 열망으로 가득했다. 2018년부터 일본 프로야구 소프트뱅크 호크스에서 활약한 미란다는 최근 4년 연속 각 리그 결승에 진출했을 만큼 큰 경기 경험이 풍부하다. 2018~2019년 소프트뱅크, 2020년 중신 브라더스(대만)는 모두 결승에 진출했다. 소프트뱅크는 두 번 모두 우승했고 중신은 준우승했다. 미란다는 “그때와 지금 준비 과정에서 특별한 차이점은 못 느낀다”면서 “지난 3년간 결승에 3번 갔는데 올해까지 3번째로 우승 반지를 획득하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KS까지 임시 선발로 로테이션을 채우며 힘겹게 올라온 두산으로서는 미란다의 합류가 큰 힘이 될 전망이다. 미란다가 팀의 KS 진출을 기대하며 귀국 대신 기다림을 택한 것이 결과적으로 신의 한 수가 됐다. 부상 상태에 대해 “매우 좋다”고 밝혔지만 오랜 기간을 쉰 만큼 정규시즌 때만큼 활약하는 것은 조금 무리일 수 있따. 미란다는 “시즌 때처럼 100구 이상은 안 될 것 같다”면서도 “긴 기간 쉬었다 복귀하는 만큼 투수코치와 상의해서 투구수를 정하고 그 안에서 최상의 결과를 만들어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 日요미우리 “한중일 정상회의, 올해도 무산...최악의 한일관계 때문”

    日요미우리 “한중일 정상회의, 올해도 무산...최악의 한일관계 때문”

    한일 관계 악화 등 영향으로 한·중·일 정상회의가 올해에도 개최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고 일본 요미우리신문이 13일 보도했다. 이 보도대로라면 지난해 3개국 정상회의가 일본 측의 무성의한 태도가 주된 이유가 돼 불발된 데 이어 2년 연속 열리지 않게 된다. 요미우리는 이날 복수의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올해 한·중·일 정상회의가 무산될 것으로 보인다며, 의장국인 한국이 일본 정부에 이러한 의향을 비공식적으로 전달해 왔다고 보도했다. 3개국은 해마다 번갈아 의장국을 맡으며 정상회의를 열어왔으나 2019년 12월 중국 청두 회의 이후 개최가 미뤄져 왔다. 요미우리는 기사에서 “한일 관계는 한국 법원의 일본 정부에 대한 위안부 손해배상 판결이나 옛 조선반도 출신 노동자(강제징용 피해자) 소송 문제 등으로 전후 최악의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며 현재의 관계 악화 책임을 전적으로 한국 측에 돌렸다. 이어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은 일·중·한(한·중·일) 정상회의에 맞춰 일한(한일) 정상회담을 먼저 열어 일본과의 관계 개선을 도모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라며 “그러나 일본 정부는 한국 측이 위안부 문제 등에서 해결책을 제시할 가망이 없는 상태에서는 정상회담을 여는 데 신중한 입장이어서 실현되지 않고 있다”고 했다.요미우리는 또 “중국 해경 선박이 오키나와현 센카쿠열도(일본이 실효지배하고 있는 중·일 분쟁지역, 중국명 댜오위다오) 인근 해역에서 도발을 계속하는 등 일중(중일) 관계의 긴장이 높아진 것도 일·중·한 정상회의가 열리지 않는 또 다른 요인”이라고 전했다. 한·중·일 정상회의는 2008년부터 3개국에서 번갈아가며 개최돼 왔다. 북한 핵·미사일 실험 대응, 경제·재난방지 협력, 인적 교류 등 협의를 해왔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가 걷잡을 수 없는 확산세를 보이는 가운데 일본이 ‘한국 측이 강제징용 판결의 해결책을 제시할 것’을 정상회의 선결 조건으로 제시하며 스가 요시히데 총리의 참석을 사실상 거부, 회의가 열리지 못했다.
  • 지난달 수입물가 13년 만에 최대폭 상승

    지난달 수입물가 13년 만에 최대폭 상승

    원유, 원자재 가격이 모두 오르면서 원화로 환산한 수입 제품의 가격이 6개월 연속 올랐다. 고공행진을 이어 가는 수입 물가는 앞으로 국내 소비자물가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1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수출입물가지수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수입물가지수는 130.43로 9월보다 4.8% 상승했다. 수입물가지수는 원화기준으로 계산된 수입제품의 가격으로, 2015년 가격을 100으로 잡는다. 수입물가는 지난 5월 이후 6개월째 상승하고 있다. 지수의 절대 수준은 2013년 2월(130.83) 이후 8년 8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아울러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하면 35.8%나 치솟았다. 전년 동기 대비 상승 폭으로는 2008년 10월(47.1%) 이후 13년 만에 가장 컸다. 수입물가 상승은 원재료와 중간재가 주도했다. 원재료 가운데 광산품은 한 달 전보다 11.1%나 올랐다. 중간재 중 석탄 및 석유제품도 같은 기간 10.8% 상승했다. 지난달 국제유가가 12.4%나 오른 영향이다. 최진만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장은 “국제유가 상승의 영향이 컸고, 원자재 가격도 올랐다”고 설명했다. 수출물가지수도 한 달 전보다 1.6% 오른 114.38로 집계됐다. 수출물가지수는 지난해 11월 이후 11개월째 상승하고 있다. 지난해 같은달과 비교하면, 25.3% 올랐다. 석탄 및 석유제품(12.3%), 화학제품(2.2%) 등이 올랐지만, TV용 LCD·반도체 가격이 하락하면서 컴퓨터·전자·광학기기는 한 달 전보다 0.9% 떨어졌다. 특히 반도체는 한 달 전보다 3.5% 낮아졌다. 지난해 12월 이후 첫 하락이다.
  • 李 “中, 요소수 해결 도움 달라”… 尹 “당선 땐 한일관계 개선”

    李 “中, 요소수 해결 도움 달라”… 尹 “당선 땐 한일관계 개선”

    ■이재명, 미중 당국자 회동… 균형외교 첫발 “요소수 문제로 한국 혼란… 더 관심 가져 달라”中 대사 “특정국 겨냥 아냐… 해결 위해 노력“李, 美차관보 만나 “한미 동맹 발전하길 희망”문정인 前 특보 등 조력… 외교안보 약점 보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1일 미국과 중국 외교 당국자들과 연쇄 회동하며 대선 후보 선출 이후 첫 외교 행보에 나섰다. 이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민주당 당사 후보실에서 면담한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와 요소수 부족 사태에 대해 논의했다. 이 후보는 싱 대사에게 “요소수 문제로 한국이 불편함을 겪고 혼란이 발생하고 있다”며 “중국의 수출 물량으로 치면 비율이 매우 낮아서 조금만 더 관심을 가져주면 우리가 이 혼란을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싱 대사는 “중국이 특정국을 겨냥한 것은 아니고, 우리 내부도 많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라며 “한국의 어려움을 우리는 매우 중요시하고, 한국과 적극적으로 협의해서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중국 정부에도 잘 보고하겠다”고 답했다. 이 후보는 지난 7일 민주당의 요소수 관련 긴급점검회의를 주재한 바 있다. 이날 페이스북에는 캠프의 국제통상 특보단장이었던 김현종 전 대통령 외교안보특별보좌관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요소 2000t을 확보한 사실을 공유하며 “요소수 부족 상황 해결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물량 확보 외에도 수입선 다변화의 길을 만드는 의미도 크다”고 평가했다. 앞서 접견한 대니얼 크리튼브링크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와는 한미 동맹을 강조했다. 이 후보는 “앞으로 한미 동맹이 경제 동맹으로, 또 글로벌 파트너십으로 계속 성장·발전하길 희망한다”며 “얼마 전 있었던 한미 정상 간의 합의도 충분히 이행돼 한미관계가 훨씬 더 발전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크리튼브링크 차관보는 “동아태 차관보로 아시아 지역 중 한국을 처음으로 방문하게 됐는데, 목표는 한 가지”라며 “한국에 대해 미국이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가에 대한 신호를 주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전날 관훈클럽 토론회에서는 경선 단계에서 논란이 됐던 ‘미 점령군’ 발언 주장을 고수했다. 또 2017년 대선 당시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반대했던 것과 관련한 질문에는 “원칙적으로는 국익에 부합한다고 동의할 수 없지만, 실전에 배치됐으니 지금 상태에서 사드 배치에 반대해서 철수하자고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경선 과정에서 외교·안보 경험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대해 문정인 전 대통령 외교안보특보 등 문재인 정부 인사들을 영입하며 외교안보 그룹을 확대하고 있다. ■윤석열, ‘김대중·오부치 선언’ 계승 재확인 “DJ정부 때만큼 한일 관계 좋았던 때 없었다” 과거사 극복 등 양국 포괄적 협력 방안 천명 한일 정상 셔틀 외교·고위급 채널 가동 공약 대일 외교 전향적 접근… 정치적 확장 의도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11일 대통령이 된다면 1998년 김대중 대통령과 오부치 게이조 일본 총리의 ‘21세기 새로운 한일 파트너십 공동선언’을 재확인해 취임 후 바로 한일 관계 개선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윤 후보는 이날 전남 목포 김대중 노벨평화상기념관을 방문하기 앞서 페이스북에 “김 대통령은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 극복 등 여러 업적을 남겼습니다만 그중에서 ‘공동선언’은 외교 측면에서 빼놓을 수 없는 업적”이라며 “우리나라 현대사에 그때만큼 한일 관계가 좋았던 때가 없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안타깝게도 같은 민주당 정권임에도 불구하고 문재인 정부의 지난 4년 한일 관계는 악화될 대로 악화됐다”고 지적했다. 김대중·오부치 선언은 과거사 문제 해결을 위한 양국 정상의 포괄적 협력 방안을 천명해 한일 관계를 한 단계 높였다는 역사적 평가를 받고 있다. 당시 공동선언에는 오부치 총리의 일본의 식민지 지배에 대한 통절한 반성과 마음으로부터의 사죄가 명시됐다. 김 대통령은 오부치 총리의 역사 인식을 받아들여 양국이 불행한 역사를 극복하고 미래지향적인 관계를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하자는 의지를 표명했다. 보수 정당의 대선후보인 윤 후보가 진보 정권인 김대중 정부의 외교 성과를 계승하겠다고 공언함으로써, 자신의 대일 정책에 대한 범국민적 지지를 확보하고 중도로의 정치적 확장을 꾀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윤 후보는 지난 6월 대선 출마 선언식에서 문재인 정부가 과거사와 이념에 매몰돼 한일 관계를 악화시켰다는 비판적 인식을 드러냈었다. 지난 9월 밝힌 그의 외교안보 공약에는 김대중·오부치 선언의 발전적 계승을 통한 ‘김대중·오부치 선언 2.0 시대’를 실현한다는 구상도 제시됐다. 윤 후보가 김 대통령의 대일 과거사 극복 외교 노력을 빌려 현재의 한일 갈등을 해결하는 단초로 삼겠다는 의지를 연속적으로 드러낸 셈이다. 윤 후보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 강제징용 판결 이행 문제, 일본의 대한국 수출규제 조치,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존속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한 정상 간 셔틀 외교 복원과 고위급 협의 채널 가동을 공약했다. 윤 후보는 “두 나라 정치 지도자들만 결심한다면 김대중·오부치 시절로 돌아갈 수 있다”며 “현재 두 나라 사이의 현안들은 쉽지 않지만 해결 불가능한 문제가 아니다. 두 나라가 전향적으로 접근한다면 얼마든지 해결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 尹 “김대중-오부치 선언 재확인”… DJ 띄우며 한일관계 개선 의지

    尹 “김대중-오부치 선언 재확인”… DJ 띄우며 한일관계 개선 의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11일 대통령이 된다면 1998년 김대중 대통령과 오부치 게이조 일본 총리의 ‘21세기 새로운 한일 파트너십 공동선언’을 재확인해 취임 후 바로 한일 관계 개선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윤 후보는 이날 전남 목포 김대중 노벨평화상기념관을 방문하기 앞서 페이스북에 “김 대통령은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 극복 등 여러 업적을 남겼습니다만 그중에서 ‘공동선언’은 외교 측면에서 빼놓을 수 없는 업적”이라며 “우리나라 현대사에 그때만큼 한일 관계가 좋았던 때가 없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안타깝게도 같은 민주당 정권임에도 불구하고 문재인 정부의 지난 4년 한일 관계는 악화될 대로 악화됐다”고 지적했다. 김대중·오부치 선언은 과거사 문제 해결을 위한 양국 정상의 포괄적 협력 방안을 천명해 한일 관계를 한 단계 높였다는 역사적 평가를 받고 있다. 당시 공동선언에는 오부치 총리의 일본의 식민지 지배에 대한 통절한 반성과 마음으로부터의 사죄가 명시됐다. 김 대통령은 오부치 총리의 역사 인식을 받아들여 양국이 불행한 역사를 극복하고 미래지향적인 관계를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하자는 의지를 표명했다. 보수 정당의 대선후보인 윤 후보가 진보 정권인 김대중 정부의 외교 성과를 계승하겠다고 공언함으로써, 자신의 대일 정책에 대한 범국민적 지지를 확보하고 중도로의 정치적 확장을 꾀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윤 후보는 지난 6월 대선 출마 선언식에서 문재인 정부가 과거사와 이념에 매몰돼 한일 관계를 악화시켰다는 비판적 인식을 드러냈었다. 지난 9월 밝힌 그의 외교안보 공약에는 김대중·오부치 선언의 발전적 계승을 통한 ‘김대중·오부치 선언 2.0 시대’를 실현한다는 구상도 제시됐다. 윤 후보가 김 대통령의 대일 과거사 극복 외교 노력을 빌려 현재의 한일 갈등을 해결하는 단초로 삼겠다는 의지를 연속적으로 드러낸 셈이다. 윤 후보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 강제징용 판결 이행 문제, 일본의 대한국 수출규제 조치,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존속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한 정상 간 셔틀 외교 복원과 고위급 협의 채널 가동을 공약했다. 윤 후보는 “두 나라 정치 지도자들만 결심한다면 김대중·오부치 시절로 돌아갈 수 있다”며 “현재 두 나라 사이의 현안들은 쉽지 않지만 해결 불가능한 문제가 아니다. 두 나라가 전향적으로 접근한다면 얼마든지 해결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 레깅스 입은 엉덩이 몰래 찍고 “예뻐서”…성범죄입니다

    레깅스 입은 엉덩이 몰래 찍고 “예뻐서”…성범죄입니다

    “얼굴과 전반적인 몸매가 예뻐 보여 촬영했다.” 버스 안에 서 있는 여성의 엉덩이 부위를 8초가량 몰래 동영상으로 촬영한 남성은 경찰 수사과정에서 이렇게 말했다. 정작 피해자는 “기분이 더럽고, 어떻게 저런 사람이 있나, 왜 사나 하는 생각을 했다”라고 진술했다. 이 사건은 성범죄로 기소돼 1심 재판부가 벌금형을 선고했으나 2심이 “성범죄로 보기 어렵다”며 무죄로 판단하면서 법조계 안팎에서 논란이 일었다. 지난 2일 의정부지법 형사2부(부장 최종진)는 1, 2심과 대법원에 이은 파기 환송심에서 A씨의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혐의를 유죄로 판단, 항소를 기각했고 1심이 선고한 벌금 70만원과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24시간 이수 명령을 유지했다. A씨는 기한인 지난 9일까지 재상고하지 않았고, 법원은 10일 A씨의 선고를 확정했다. 사건은 201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A씨는 버스를 타고 가다 하차하려고 출입문 앞에 서 있는 B씨의 엉덩이 부위 등 하반신을 휴대전화 카메라로 8초가량 몰래 동영상 촬영했고 현장에서 적발돼 경찰에 검거된 뒤 재판에 넘겨졌다. B씨는 당시 엉덩이 위까지 내려오는 다소 헐렁한 어두운 회색 운동복 상의와 발목까지 내려오는 검은색 레깅스 하의를 입고 운동화를 신었고, 외부로 직접 노출되는 부위는 목 윗부분과 손, 발목 등이 전부였다. 2심 재판부는 “A씨의 행위가 B씨에게 불쾌감을 줬다”고 인정하면서도 레깅스가 일상복으로 활용되는 점에 주목, “레깅스를 입은 젊은 여성이라는 이유로 성적 욕망의 대상이라 할 수 없다”고 판단한 뒤 1심의 유죄 판단을 직권으로 파기하고 무죄로 선고했다. 그러나 2심 판결은 또 뒤집혔다. 3심인 대법원 1부(주심 김선수 대법관)는 지난해 12월 A씨에 대한 상고심에서 무죄를 선고한 2심을 유죄 취지로 파기하고 사건을 의정부지법으로 돌려보냈다. 대법원은 “개성 표현 등을 위해 공개된 장소에서 스스로 신체를 노출해도 이를 몰래 촬영하면 연속 재생, 확대 등 변형·전파 가능성 등으로 성적 수치심을 유발하는 범죄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성적 대상화가 되지 않을 자유 성적 자유를 ‘원치 않는 성행위를 하지 않을 자유’에서 ‘자기 의사에 반해 성적 대상화가 되지 않을 자유’로 확대해 해석하고 처음으로 명시했다. 레깅스가 일상복으로 활용된다는 게 무죄의 근거가 될 수 없고, 몰카 성범죄 대상이 반드시 노출된 신체에 한정되는 것은 아니라고 판시했다. 대법원 판결은 ‘성적 수치심’에 대한 해석도 달랐다. 피해자가 경찰 조사에서 “기분이 더럽다”고 진술한 것을 성적 수치심으로 보기 어렵다고 판단한 2심보다 성적 수치심의 범위를 넓게 본 것이다. 재판부는 성적 수치심엔 여러 감정이 포함될 수 있어 피해자가 느낀 분노와 공포, 모욕감 등 다양한 감정을 고려해야 한다고 짚었다. 파기환송심에서 재판부는 대법이 ‘레깅스 불법 촬영’을 성범죄로 판단한 만큼 유무죄 여부를 다루지 않고 A씨가 과하다고 주장한 1심 양형에 관해서만 판단, “형량이 합리적인 범위를 넘지 않았다”며 항소를 기각했고 A씨는 이번에 재상고하지 않았다.
  • 권락용 경기도의원 대장동 개발지구 인접 판교저유소 화재 대응태세 점검

    권락용 경기도의원 대장동 개발지구 인접 판교저유소 화재 대응태세 점검

    경기도의회 안전행정위원회 권락용 의원(더민주·성남6)은 10일 분당소방서에 대한 현장감사로서 판교저유소를 방문해 분당소방서의 저유소에 대한 화재 대응 태세와 안전 상황을 점검했다. 판교저유소는 수도권 유류 공급을 담당하는 핵심 시설로 화재가 발생할 경우 판교대장지구 인근까지 피해를 줄 수 있어 화재 예방과 안전관리가 필수적인 곳이다. 권 도의원은 판교저유소에서 분당소방서로부터 화재 대응 태세와 안전 상황을 청취했으며, 저유소 시설을 둘러보며 안전 상황을 점검했다. 권 도의원은 “지난 2018년 고양저유소에서 발생한 폭발 사고로 화재 진압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고 언급하며, “사전에 저유소 화재 예방을 위해 안전 상황을 수시로 점검하고, 만약의 사태를 대비한 화재 대응 준비에도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경기소방재난본부에 주문했다. 권 도의원은 “판교저유소 일대가 산으로 둘러쌓여 있어 화재방어에 유리한 지형이지만 1.2km내 판교대장지구가 인접해 있어 화재가 발생할 경우 그 피해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며 “판교대장지구 주민들이 심리적으로 불안함을 토로하는 만큼 화재발생 대응에 대한 경기소방재난본부, 분당소방서 대한송유관공사, 성남시 등 지속적인 협력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권 도의원은 “판교저유소는 하루 평균 1200대가 넘는 탱크차량이 이동하며, 운중터널을 지나 급격한 경사로 인하여 2년 연속 유조차 전복사고가 발생하여 운중천이 오염된 적이 있었다”고 전하며 “이후 성남시의원 시절 운중천 다리 밑에 모래주머니 등 긴급방호시설을 설치해 최소한의 대비를 하였지만, 가장 좋은 대비책은 유조차 운전자 교육 및 안전운전체계 마련임”을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이경우 분당소방서장은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고성능 화학차를 상시 대기 시켜 최단 시간 내에 도착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으며, 각종 화재 예방대책을 마련해 철저히 시행해 대장동 주민들에 피해가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 올해만 31조… ‘셀코리아’로 돌아선 외인

    외국인 투자자들이 올 10월까지 국내 주식을 31조원가량 팔아치운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2008년 역대 최대 순매도 기록인 36조 2000억원을 뛰어넘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0일 금융감독원의 ‘2021년 10월 외국인 증권투자 동향’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달 국내 상장주식을 3조 3350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올 5월부터 넉 달 연속 주식을 팔아치우다가 지난 9월 순매수로 전환한 지 한 달 만에 순매도로 돌아섰다. 올 1∼10월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도 규모는 총 30조 9699억원을 기록했다. 이미 지난해 순매도 규모 24조 2674억원을 넘어선 수치다. 역대 연중 최대 순매도 규모는 36조 2000억원을 기록한 2008년이다. 남은 두 달간 6조원의 순매도가 이어진다면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울 전망이다. 미국 증시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며 고공행진을 하는데도 우리 증시는 내리막길을 걷는 ‘디커플링’(탈동조화·국가와 국가 경기가 같은 흐름을 보이지 않는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데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이 같은 ‘셀코리아’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지난달 말 기준 외국인이 보유한 상장주식은 742조 2000억원으로 전체 시가총액의 27.8%다. 박광남 미래에셋증권 디지털리서치팀장은 “최근 외국인 투자자들의 이탈 흐름이 나타나고 있는데, 이는 미국 시장이 상대적으로 강세를 주도하고 있는 영향이 크다”면서 “다만 개인투자자들이 국내 증시에 많이 들어온 상황이라 과거에 비하면 하락폭은 크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최근 코스피가 다소 부진한 흐름을 보이지만 내년에는 3500선 또는 그 이상으로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 취업자 두 달째 60만명대 ‘훈풍’… 30대·일용직은 여전히 ‘찬바람’

    취업자 두 달째 60만명대 ‘훈풍’… 30대·일용직은 여전히 ‘찬바람’

    코로나19 4차 유행이 지속되는데도 취업자 수는 9월과 10월, 두 달 연속 60만명 넘게 증가했다. 코로나19에 직격탄을 맞은 숙박·음식점업 취업자 수도 회복세를 이어 갔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0월 취업자 수가 코로나19 직전의 99.9%까지 회복했다”고 평했다. 하지만 직원을 고용한 자영업자와 일용직 근로자 수는 여전히 감소 추세다. 취약계층에겐 힘겨운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는 의미다. 10일 통계청의 ‘10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774만 1000명으로 1년 전보다 65만 2000명 증가했다. 취업자 수는 지난 3월부터 8개월 연속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증가세를 이었다.연령별로는 30대를 제외한 모든 계층에서 취업자가 늘었다. 기재부는 “인구가 13만 5000명 감소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30대의 실질 취업자 수는 더 늘었다”고 설명했다. 산업별 취업자 수는 보건업·사회복지서비스업이 30만명, 운수·창고업 16만 3000명, 교육서비스업이 10만 8000명 늘었다. 숙박·음식점업은 9월 3만 9000명에 이어 10월에도 2만 2000명이 늘며 회복세가 이어졌다. 사적 모임 기준이 완화되고 백신 접종률이 상승한 결과다. 하지만 일용직과 ‘직원을 둔 사장님’ 등 코로나19에 타격을 입은 계층의 취업자는 여전히 줄고 있다. 일용직 근로자는 16만 2000명 줄었다.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131만 3000명으로 지난해보다 2만 6000명 줄면서 2018년 12월부터 35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었다. 같은 달 기준 1990년 120만 5000명 이후 31년 만에 가장 적은 수치다. 일용직 근로자와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코로나19 여파에 고스란히 노출된 고용 취약계층으로 분류된다. 고용시장이 전반적으로 회복 국면인데도 이들은 여전히 충격파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이다. 청년(15~29세) 고용률은 45.1%로 10월 기준 2004년 이후 7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실업률은 2.8%로 0.9% 포인트 떨어졌다. 같은 달 기준 2013년 2.7% 이후 8년 만의 최저치다. 홍 부총리는 이날 페이스북에 “방역 위기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기까지 3만 6000명 남았다”며 “견조한 고용회복세가 지속되고 있다. 특히 청년층 취업자 수가 8개월 연속 증가했다”고 했다.
  • ‘위드 코로나’에 취업자 월 65만명 증가… 일용직은 여전히 ‘찬바람’

    ‘위드 코로나’에 취업자 월 65만명 증가… 일용직은 여전히 ‘찬바람’

    코로나19 4차 유행이 지속되는데도 취업자 수는 9월과 10월, 두 달 연속 60만명 넘게 증가했다. 코로나19에 직격탄을 맞은 숙박·음식점업 취업자 수도 회복세를 이어 갔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0월 취업자 수가 코로나19 직전의 99.9%까지 회복했다”고 평했다. 하지만 직원을 고용한 자영업자와 일용직 근로자 수는 여전히 감소 추세다. 취약계층에겐 힘겨운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는 의미다. 10일 통계청의 ‘10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774만 1000명으로 1년 전보다 65만 2000명 증가했다. 취업자 수는 지난 3월부터 8개월 연속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증가세를 이었다. 연령별로는 30대를 제외한 모든 계층에서 취업자가 늘었다. 기재부는 “인구가 13만 5000명 감소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30대의 실질 취업자 수는 더 늘었다”고 설명했다. 산업별 취업자 수는 보건업·사회복지서비스업이 30만명, 운수·창고업 16만 3000명, 교육서비스업이 10만 8000명 늘었다. 숙박·음식점업은 9월 3만 9000명에 이어 10월에도 2만 2000명이 늘며 회복세가 이어졌다. 사적 모임 기준이 완화되고 백신 접종률이 상승한 결과다. 하지만 일용직과 ‘직원을 둔 사장님’ 등 코로나19에 타격을 입은 계층의 취업자는 여전히 줄고 있다. 일용직 근로자는 16만 2000명 줄었다.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131만 3000명으로 지난해보다 2만 6000명 줄면서 2018년 12월부터 35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었다. 같은 달 기준 1990년 120만 5000명 이후 31년 만에 가장 적은 수치다. 일용직 근로자와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코로나19 여파에 고스란히 노출된 고용 취약계층으로 분류된다. 고용시장이 전반적으로 회복 국면인데도 이들은 여전히 충격파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이다. 청년(15~29세) 고용률은 45.1%로 10월 기준 2004년 이후 7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실업률은 2.8%로 0.9% 포인트 떨어졌다. 같은 달 기준 2013년 2.7% 이후 8년 만의 최저치다. 홍 부총리는 이날 페이스북에 “방역 위기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기까지 3만 6000명 남았다”며 “견조한 고용회복세가 지속되고 있다. 특히 청년층 취업자 수가 8개월 연속 증가했다”고 했다.
  • 함께 해줄거지? 세 얼굴

    함께 해줄거지? 세 얼굴

    장동건, 유오성 주연의 영화 ‘친구’의 포스터에는 ‘함께 있을 때 우린 아무것도 두려울 것이 없었다’는 문구가 적혀 있다. 이는 영화에만 한정되지 않는다. 프로야구에선 올해도 여전한 우정을 과시하는 두산 베어스의 1990년생 트리오 정수빈, 허경민, 박건우가 함께 있어 두려울 것 없는 가을야구를 만들고 있다. 어려운 경쟁을 뚫고 올라온 두산이 9일부터 삼성 라이온즈와 플레이오프(PO·3전2승제)를 치른다. 시즌 중반까지 5강 싸움에서 밀려난 모습도 보이며 올해는 어려울 것이란 평가를 받던 두산이 기적을 연출한 원동력으로 세 선수의 활약을 빼놓을 수 없다. 가을이면 영웅이 돼 ‘정가영’(정수빈은 가을의 영웅)이란 별명이 붙은 정수빈은 준플레이오프(준PO)에서 타율 0.462(13타수 6안타) 5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하며 시리즈 최우수선수(MVP)가 됐다. 허경민은 0.333(12타수 4안타) 1타점 3득점, 박건우는 0.417(12타수 5안타) 1타점 2득점으로 세 선수는 나란히 승리의 중심에 있었다. 이들의 활약이 특별한 이유는 이 조합이 어쩌면 마지막일 수 있기 때문이다. 세 선수는 2008년 캐나다 에드먼턴 U18 세계야구선수권 대회에서 우승을 함께 일구고 신인 드래프트에서 1순위(허경민), 2순위(박건우), 5순위(정수빈)로 두산에 지명돼 야구 인생을 함께해 왔다. 두산이 왕조로 발돋움한 2015년부터 정수빈이 군 복무로 빠진 2017년을 제외하고 매해 한국시리즈를 함께 했을 만큼 우정도 특별하다. 그러나 시즌이 끝나면 박건우가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미래를 장담할 수 없다.지난해 FA로 두산에 잔류한 허경민과 정수빈은 박건우를 잡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가장 먼저 잔류를 결정하고 정수빈을 붙잡았던 허경민은 “친구로서 하는 얘기가 아니고 박건우와 계속 함께하고 싶다”고 애정 공세를 펼쳤다. 정수빈도 “끝까지 함께 하고 싶은 마음이 크고 경민이랑 같이 건우를 공략하면 넘어오지 않을까 한다”고 영입전을 선포했다. 다만 박건우가 가을야구에서 아직 인터뷰 기회가 없어 본인의 의사를 밝히지 않은 상태다. 누적된 선수 유출에 더해 올해는 시즌 막판 아리엘 미란다와 워커 로켓이 부상으로 빠진 채 가을야구를 치르는 두산으로서도 트리오의 활약이 절실하다.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시작해 매경기 총력전을 펼치면서 선수들이 지쳤지만, 우정의 힘으로 위기를 돌파한다면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의 대업도 결코 꿈은 아니다.
  • 짜릿 역전승 박지영… 2년 10개월 만에 통산 3승

    짜릿 역전승 박지영… 2년 10개월 만에 통산 3승

    박지영(25)이 경기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발휘하며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박지영은 7일 제주 엘리시안 컨트리클럽(파72·6653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제15회 S-OIL 챔피언십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1개를 묶어 4언더파 68타를 쳐 최종합계 11언더파로 단독 2위 김수지(25)를 1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경기 중반까지는 이소미(22)가 1·2라운드 상승세를 이어가며 굳히기에 들어가는 듯했다. 1번홀을 버디로 출발하며 주도권을 가져간 이소미는 경기 중반까지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3타 뒤진 채 경기에 임했던 박지영은 2번홀에서 보기를 적어내 5타 차까지 벌어졌다. 하지만 박지영은 경기 후반으로 갈수록 이소미가 무너지는 틈을 타 차근차근 타수를 줄여갔다. 이소미는 15번홀부터 17번홀까지 3홀 연속 보기를 기록했다. 박지영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침착하게 이소미를 따라붙었다. 특히 가장 어려웠던 15번홀이 승부처였다. 박지영의 두 번째 샷이 그린을 살짝 넘어갔지만, 10m 거리에서 친 세 번째 샷이 들어가면서 우승 가능성을 높였다. 이후 박지영은 남은 홀에서 모두 파에 성공하며 우승을 확정했다. 박지영은 2016년 6월 같은 대회에서 처음으로 우승트로피를 획득했다. 2018년 12월 효성 챔피언십 이후 우승과 인연이 없었던 박지영은 2년 10개월 만에 통산 3승을 신고했다. 막판 부담감을 극복하지 못한 이소미는 1오버파 73타를 쳐 합계 9언더파로 공동 3위에 머물렀다.
  • 가을 품은 소금산 절경 따라… 암벽 위 하늘길 오르다

    가을 품은 소금산 절경 따라… 암벽 위 하늘길 오르다

    ‘자연의 싱그러움, 계곡의 짜릿함, 음악분수의 화려함, 미디어파사드의 신비로움….’ 강원 원주시가 자연과 첨단기술이 어우러진 현대인들의 입맛에 맞는 국내 유일의 체험관광지로 탈바꿈하고 있다. 이렇다 할 관광자원이 없던 원주시가 머리를 맞대고 기획해 만든 관광지로 지금은 유명 관광지로 입소문을 타며 관광객들이 몰려들어 새로운 관광시대를 열고 있다. ‘관광 원주’를 이끌고 있는 곳은 단연 간현관광지다. 2018년 개통된 간현관광지 소금산 출렁다리는 개통 첫해 185만명이 다녀가며 관광도시 성공 가능성을 보여 주었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1000만 관광객 유치와 일자리 창출을 위한 간현종합개발사업에 나서 현재 출렁다리 주변에 유리다리, 전망대, 케이블카, 잔도, 하늘정원, 미디어파사드(절벽 영상), 음악분수 등 즐길거리, 볼거리 시설을 대폭 늘렸다.지난달 임시 개장한 ‘소금산 그랜드밸리’는 다음달 24일 그랜드 오픈을 한다. 전국 제일의 명품관광지를 위해 간현관광지 사업과 더불어 주변 관광지와의 연계도 꿈꾼다. 간현관광지는 자연경관이 빼어난 산과 강, 계곡 등을 개발해 만들어진 국민관광지로 휴가철 피서객들이 자주 찾던 대표 휴양지였다. 소금산 아래 섬강과 삼산천이 합쳐지는 지점에 자리한 곳으로 1985년 국민관광지로 지정됐다. 한때 서울에서 중앙선 열차를 타고 몰려온 대학생들이 야영을 즐기던 추억의 장소였지만 중앙선 폐선으로 간현역이 사라지면서 자연스레 관광객들의 발길도 끊겼다. 하지만 지난 2018년 소금산 출렁다리가 개통되면서 다시 활기를 되찾았다. 100m 높이의 절벽을 마주 볼 수 있게 출렁다리가 놓이면서 관광객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휴일만 되면 소금산 입구에는 아찔한 출렁다리를 체험하려는 관광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국내 최장 풍광 좋은 출렁다리로 알려지면서 30분 이상 줄을 서야 이용할 수 있을 만큼 인기를 누렸다. 연간 8만명 남짓이던 간현관광지 방문객은 출렁다리 개통 1년 만에 200만명을 넘어섰다. 중앙선 간현역이 운영될 때의 흥행 이상이다. 이상분 원주시 공보실장은 “출렁다리 개통 이후 첫해에만 185만명이 찾았고 이듬해에도 61만여명이 다녀가며 한국관광 100선에 선정되는 성과도 거두었다”며 “관광은 굴뚝 없는 공장으로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는 만큼 1000만 관광객 유치를 위한 목표를 정하고 하나씩 실현해 내고 있다”고 밝혔다.원주시는 이런 인기를 살려 자연이 살아 있는 간현관광지를 국내 최대 볼거리, 즐길거리가 있는 관광단지로 만들기 위해 나섰다. 최근 국내 최장의 출렁다리(200m)를 중심으로 암벽에 만든 절벽 길인 잔도와 전망대, 케이블카, 에스컬레이터까지 갖춘 대규모 레저 단지 ‘소금산그랜드밸리’를 임시 부분개장했다. 지금은 내년 초 그랜드 오픈을 위해 마무리 작업이 한창이다. 관광의 불모지 원주시가 간현관광지를 중심으로 문화관광 제일 도시로 변모하고 있는 것이다. 간현관광지 체험은 짜릿함과 신비로움의 연속이다. 우선 소금산 출렁다리를 건너려면 578개의 계단을 먼저 올라야 한다. 출렁다리는 길이 200m에 절벽 위 높이만 100m가 넘는다. 다리 바닥은 구멍 뚫린 철제 구조물을 설치해 발아래로 섬강을 조망할 수 있도록 했다. 바람이 불거나 사람들이 걸어다닐 때마다 다리가 요동치며 짜릿함을 체험하게 한다. 시선을 산 위로 두면 섬강과 어우러진 소금산 일대의 뛰어난 비경도 볼 수 있다. 출렁다리를 건너면 소금산 정상까지 경사진 ‘하늘바람길 산책로’가 이어진다. 길은 다시 소금산 정상 아래 절벽을 따라 아슬아슬하게 매달린 소금잔도(11월 26일 개장)로 연결된다. 해발 200m 높이의 바위 절벽에 잔도가 매달려 있다. 소금잔도 길이는 363m에 불과하지만 아찔함과 짜릿함은 스트레스를 날리기에 딱이다. 바닥이 투명 유리인 잔도도 있다. 구불구불 벼랑길을 따라 이어진 잔도는 전망대 스카이타워 초입에서 끝난다. 해발 150m 높이에 설치된 전망대 스카이타워에서는 간현관광지 전체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암벽에 매달린 모습이 잔도 못지않은 공포감을 일으킨다. 잔도는 앞만 보고 걸어야 하지만, 스카이타워에서는 주변 풍경을 두루 조망할 수 있다.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벼랑길은 또 다른 볼거리를 선사한다. 전망대는 다시 소금산과 간현산을 잇는 울렁다리(12월 24일쯤 개장)로 연결된다. 출렁다리보다 2배 더 긴 404m 길이의 울렁다리에는 국내 최장 보행현수교라는 타이틀이 붙었다. 출렁다리와 좌우로 나란히 이어진 울렁다리를 건너면 하산길에는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할 수 있다. 출렁다리까지 이어지는 케이블카까지 설치되면 간현관광지는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국민관광지로 거듭날 전망이다. 소금산 출렁다리 아래에는 미디어파사드 공연장이 들어섰다. 암벽을 스크린 삼아 조명과 영상을 비춰 공연하는 ‘나오라쇼’(Night Of Light Show)의 무대다. 지난달 오픈한 공연은 매일 밤 치악산 상원사의 설화를 소재로 한 ‘은혜 갚은 꿩’ 영상과 함께 680개 노즐과 300여개 LED 조명을 활용한 음악분수쇼 등이 폭 250m, 높이 70m의 자연 암벽을 무대로 펼쳐진다.케이블카 탑승장이 있는 통합건축물에는 민물고기 수족관, IT 수족관, 로컬푸드 직매장, 옻·한지 전시판매장 등 다양한 시설이 들어서고 범퍼보트를 비롯한 물놀이시설과 글램핑장은 관광객들이 원주에 오래 머무를 수 있도록 발길을 붙잡는다. 내년 초 사업이 모두 마무리되면 주차장~통합건축물~케이블카~출렁다리~하늘정원~데크산책로~소금잔도~스카이워크~소금산 울렁다리~에스컬레이터~주차장으로 이어지는 코스가 완성된다. 간현관광지와 주변 관광지를 연계해 원주권을 체류형 관광지로 만들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미술관인 뮤지엄산, 강원감영, 레일바이크 등 기존 관광지와 현재 개발 중인 반곡·금대 지역의 중앙선 폐선 부지를 활용한 똬리굴 관광지를 연계할 계획이다. 반곡·금대 관광지는 반곡역부터 치악역까지 10㎞ 구간에 테마관광시설을 조성하고 반곡역 일대에는 관광열차 스테이션, 플라워가든, 반곡문화갤러리, 파빌리온 등을 갖춘 근린공원을 만들 예정이다. 반곡역에서 똬리굴까지 6.8㎞ 구간에는 관광열차를 운행한다. 길아천, 백척철교와 터널을 활용해 슈퍼트리, 4D체험관, 환승역 등을 조성하고 2㎞의 똬리굴 내부에는 발광다이오드(LED)수족관, 빛의 터널 등 미디어아트 시설을 갖출 예정이다. 연계 관광지로 올해 5월 개통한 140㎞에 가까운 치악산둘레길도 빼놓을 수 없다. 치악산둘레길은 빼어난 풍광부터 우리 지역의 역사, 문화까지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길이다. 코스마다 특색 있게 구성했고 일부 구간은 무장애길로 만들었기에 남녀노소 누구나 즐겁게 걸을 수 있는 명품 도보여행길이다. 원창묵 원주시장은 “간현관광지를 국내 최고의 체험관광지로 만들어 원주권의 다양한 관광지와 연계해 지역경제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활성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홈런왕의 ‘용감한 후예들’ 26년 만의 대관식

    홈런왕의 ‘용감한 후예들’ 26년 만의 대관식

    6차전 7-0 승리… 통산 네 번째 트로피시리즈 중 ‘총 11개’ 승부처마다 홈런포지난 1월 별세 ‘행크 에런’에 우승 안겨 ‘타율 3할·3홈런’ 솔레르 최우수선수지난 1월 하늘의 별이 된 홈런왕 행크 에런(1934~2021)을 초대라도 하듯 개폐식 돔구장인 미닛메이드파크의 지붕은 활짝 열려 있었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타자들은 그가 하늘에서 잘 볼 수 있도록 큼지막한 홈런포를 3방 터뜨리며 그의 영전에 ‘월드시리즈(WS) 우승’이라는 특별한 선물을 안겼다. 애틀랜타가 숱한 좌절의 시간을 뒤로하고 마침내 왕좌에 올랐다. 애틀랜타는 3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열린 WS(7전4승제)에서 휴스턴 애스트로스를 상대로 홈런과 2루타 등 장타로만 7점을 내며 7-0 승리를 거뒀다. 26년 만이자 통산 4번째 우승이다. 이날 6차전은 마치 에런을 위한 헌정 경기 같았다. 에런은 23년간의 현역 생활 중 21년을 애틀랜타에서 뛰며 통산 755홈런(역대 2위) 2297타점(1위)을 기록한 전설적인 선수다. 현역 시절이던 1957년 팀을 우승으로 이끌기도 했다. 인종차별을 딛고 메이저리그의 전설이 된 그를 기념하고자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매년 공격력이 가장 좋은 선수에게 ‘행크 에런상’을 수상한다.홈런왕의 후예들은 그가 보란 듯이 결정적인 순간마다 시원한 홈런포로 휴스턴의 하늘을 장식했다. 첫 홈런은 0-0이던 3회초 호르헤 솔레르의 손끝에서 나왔다. 솔레르는 2사 1, 2루에서 루이스 가르시아의 8구째 컷 패스트볼을 공략해 왼쪽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대형 3점 홈런을 때렸다. 비거리 446피트(약 136m)는 이날 최장 기록이었다. 5회초에는 1사 2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댄스비 스완슨이 투런포를 날렸다. 이어진 2사 1루에서 프레디 프리먼도 홈런성 2루타로 타점을 보태 6-0이 되면서 경기가 애틀랜타 쪽으로 기울었다. 아깝게 홈런을 놓친 프리먼은 7회초 기어이 솔로포를 터뜨리며 경기의 대미를 장식했다. 애틀랜타는 이번 WS에서 홈런 11방을 터뜨리며 정규리그 팀 홈런 3위(239개)의 위력을 제대로 보여줬다. 반면 휴스턴은 호세 알투베 혼자 2홈런에 그쳤다.이날 승리로 애틀랜타는 1991년부터 14년 연속 지구 우승을 차지하고도 우승이 1995년 한 번뿐이던 서러움을 씻어냈다. 2018년부터 다시 지구 우승을 연속으로 차지하고도 번번이 막혔던 애틀랜타는 올해 88승 73패(0.547)로 6개 지구 우승팀 중 최저 승률이었지만 보란 듯이 가장 높은 곳에 우뚝 섰다. 최우수 선수(MVP)로는 시리즈 타율 0.300 3홈런 6타점으로 활약한 솔레르가 선정됐다. 지난해 LA 다저스 소속으로 우승의 기쁨을 누렸던 족 피더슨은 2년 연속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브라이언 스닛커 감독은 커리어 첫 우승을 차지했다. 2017년 우승했지만 ‘사인 훔치기’ 파동이 불거지며 비난을 받았던 휴스턴은 불명예를 씻을 기회를 놓쳤다. 당시 휴스턴에 패배했던 다저스는 이날 소셜미디어를 통해 애틀랜타의 우승을 축하했다.
  • 박정환, 드디어 신진서 꺾었다… 바둑 2인자의 대역전극

    박정환, 드디어 신진서 꺾었다… 바둑 2인자의 대역전극

    166수 백 불계승… 삼성화재배 첫 우승지난해 신 9단에 ‘7번기 7패’ 설움 씻어한국, 7년 만에 中 넘어 13번째 우승컵박정환(28) 9단이 마침내 신진서(21) 9단을 물리치고 삼성화재배 첫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 남해에서 열린 7번기에서 7패를 당하는 등 신 9단에게 1인자 자리를 내줬던 박 9단은 이번 우승으로 그동안 당했던 패배의 설움을 제대로 씻어냈다. 박 9단은 3일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에서 온라인으로 열린 2021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결승 3번기 최종국에서 신 9단에게 166수 만에 백 불계승하며 종합전적 2승 1패로 우승을 차지했다. 1국에서 신 9단이 185수 만에 흑 불계승을 거뒀지만 박 9단이 2, 3국을 내리 잡으며 반전을 만들었다. 박 9단은 2011년 후지쓰배, 2015년 LG배, 2018년 몽백합배, 2019년 춘란배에 이어 개인 통산 다섯 번째 세계 메이저 기전 우승컵을 품었다. 6년 연속 중국에 삼성화재배를 내줬던 한국은 7년 만이자 통산 13번째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1국에서 신 9단이 흑돌을 잡아 이겼고 2국에서 박 9단이 흑돌을 잡아 이겼다. 이날은 신 9단이 다시 흑돌을, 박 9단이 백돌을 잡았지만 박 9단에게 돌의 색깔은 중요하지 않았다. 초반 좌상변 접전에서 이득을 본 박 9단은 실리로 앞서가며 중반 한때 인공지능(AI)이 예측한 승률 그래프가 95%에 육박할 정도로 국면을 주도했다. 신 9단이 상변에서 백 대마를 추궁하며 승부수를 띄웠지만 박 9단이 대마를 잘 수습했고, 결국 신 9단이 대국 개시 3시간 15분 만에 돌을 거뒀다. 이번 맞대결 최단 시간 경기였다. 박 9단은 “결승 1국을 져 거의 반포기 상태였는데 운이 따른 것 같다”면서 “결승 2, 3국 모두 정말 내용이 어렵고 한 수라도 실수하면 바로 지는 바둑이었기 때문에 승리가 더 값지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이어 “어제 저녁 연구한 모양이 좌상변에서 나와 초반 시간을 안 들이고 좋은 길을 찾아갈 수 있었다”면서 “중반 타개하는 과정에서 돌을 다 잡으러 왔을 때 마지막까지 사는 수를 잘 찾지 못했는데, 대마가 살아 승리할 수 있었다”고 최종국을 복기했다. 지난해 신 9단이 역대 최고 승률인 88.37%(76승 10패)를 기록하며 승승장구하는 사이 박 9단은 신 9단에게 연달아 패배하며 2인자로 내려왔다. 그러나 이날 승리로 신 9단과의 상대 전적을 22승 26패로 좁히며 아직 죽지 않은 실력을 보여줬다. 국내 6관왕을 질주 중이던 신 9단은 지난해 마우스 오류로 커제(24) 9단에게 패한 데 이어 이번에도 박 9단에게 밀리며 삼성화재배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 레깅스 찍은 건 몰카 아니다? 법원 “유죄”…‘이태원 몰카’도 마찬가지

    레깅스 찍은 건 몰카 아니다? 법원 “유죄”…‘이태원 몰카’도 마찬가지

    레깅스 입은 여성의 하반신을 몰래 동영상으로 촬영한 남성에 대해 파기환송심 재판부가 피고인의 항소를 기각했다. 1심에서 유죄가 선고됐던 이른바 ‘레깅스 몰카’ 사건은 2심에서 무죄로 뒤집혔다가 다시 대법원이 유죄로 판단하는 등 여러 차례 판결이 엇갈렸는데, 파기환송심에서 결국 유죄 판단이 나온 것이다. 이에 따라 1심 재판부가 선고한 벌금 70만원이 유지되고, 피고인이 재상고하지 않으면 형이 그대로 확정된다. 피고인이 재상고하더라도 대법원이 유죄 취지로 파기환송했던 사건이기에 형량의 적정성만 판단하게 된다. 버스서 ‘레깅스 하의’ 여성 몰래 촬영…1심 “벌금 70만원” A씨는 2018년 버스를 타고 가다가 하차하려고 출입문 앞에 서 있던 B(여)씨의 엉덩이 부위 등 하반신을 휴대전화 카메라로 8초가량 동영상 촬영했다. A씨는 현장에서 적발돼 경찰에 검거된 뒤 재판에 넘겨졌다. 당시 B씨는 엉덩이 부위 위까지 내려오는 다소 헐렁한 어두운 회색 운동복 상의와 발목까지 내려오는 검은색 레깅스 하의를 입고 운동화를 신고 있었다. 외부로 직접 맨살이 노출되는 부위는 목 윗부분과 손, 발목 등이 전부였지만, 레깅스 하의가 밀착되는 소재였기에 엉덩이부터 종아리까지 신체의 굴곡이 드러난 상태였다. A씨는 출입문 맞은편 좌석에 앉아 B씨의 뒷모습을 몰래 촬영했는데 특정 부위를 확대하거나 부각하진 않았다. 그는 경찰 수사 과정에서 “얼굴과 전반적인 몸매가 예뻐 보여 촬영했다”고 진술했다. 1심 재판부인 의정부지법 고양지원은 촬영 부위가 성적 욕망 또는 수치심을 유발할 수 있는 신체에 해당한다고 판단, A씨에게 벌금 70만원을 선고하면서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24시간 이수를 명령했다. 2심 “레깅스는 일상복…성적 수치심 단정 어렵다” 무죄 그러나 2심 재판부는 1심 판결을 직권 파기하고 무죄를 선고했다. 2심을 맡은 의정부지법 형사1부는 A씨의 행위가 성범죄에 해당하는지를 집중적으로 심리했다. 2016년 대법원 판례를 근거로 피해자 옷차림, 노출 정도, 촬영 의도와 경위, 장소·각도·촬영 거리, 특정 신체 부위 부각 여부 등을 살폈다. 2심 재판부는 레깅스가 운동복을 넘어서 일상복으로 착용되는 현실에 주목했다. 그러면서 “레깅스를 입은 젊은 여성이라는 이유로 성적 욕망의 대상이라 할 수 없다”며 “피고인의 행위가 부적절하고 피해자에게 불쾌감을 준 것은 분명하지만 피해자가 성적 수치심을 느꼈다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판시했다. 피해자가 경찰 조사에서 “기분이 더럽고, 어떻게 저런 사람이 있나, 왜 사나 하는 생각을 했다”고 한 진술을 했지만, 재판부는 오히려 이 진술이 성적 수치심을 나타낸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 피해자가 피고인에 대한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는 의사를 표시한 점도 무죄 이유로 들었다. “피해자 의상보다 불법촬영 행위에 중점 둬야” 논란 2심 재판부의 이러한 판단은 당시 논란으로 번졌다. 법원이 ‘불법촬영’이라는 행위보다 피해자 의상에 중점을 두고 판단한 것이 문제라는 지적이 나왔다. 피해자가 뭘 입고 있었든 당사자의 동의에 반해 신체를 촬영한 행위 자체를 두고 판단했어야 한다는 것이다. 피해자가 ‘기분이 더럽다’고 진술한 것을 성적 수치심으로 볼 수 있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의견이 엇갈렸다. 대법 “몰카 성범죄, 노출된 신체에 한정되는 것 아니다” 2심 판결 이후 검찰은 상고했고, 사건은 대법원의 판단을 받게 됐는데 판결은 또 뒤집혔다. 2심인 대법원 1부(주심 김선수 대법관)는 지난해 12월 A씨에 대한 상고심에서 무죄를 선고한 2심을 유죄 취지로 깨고 사건을 의정부지법으로 돌려보냈다. 대법원은 “레깅스가 일상복으로 활용된다는 게 무죄의 근거가 될 수 없다”며 “몰카 성범죄 대상이 반드시 노출된 신체에 한정되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또 “개성 표현 등을 위해 공개된 장소에서 스스로 신체를 노출해도 이를 몰래 촬영하면 연속 재생, 확대 등 변형·전파 가능성 등으로 성적 수치심을 유발하는 범죄가 될 수 있다”고 부연했다. 대법원의 이러한 판단은 성적 자유를 ‘원치 않는 성행위를 하지 않을 자유’에서 ‘자기 의사에 반해 성적 대상화가 되지 않을 자유’로 확대해 해석하고 처음으로 명시해 관심을 끌었다. 성적 대상화되지 않을 자유…‘이태원 몰카’도 마찬가지 파기환송심을 맡은 의정부지법 형사2부(최종진 부장판사)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혐의로 기소된 피고인 A씨의 항소를 지난 2일 기각했다고 3일 밝혔다. A씨는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범행을 인정하면서 잘못을 반성하고 있고 피해자와 원만히 합의했다”며 “형량은 합리적인 범위를 넘어서 너무 무겁다고 볼 수 없다”고 기각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피고인은 자신의 휴대전화를 이용, 같은 버스에 승차한 피해자 하반신을 몰래 동영상으로 촬영해 경위와 내용 등에 비춰 볼 때 죄질이 좋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번 재판부는 A씨의 항소 이유인 ‘1심 양형의 과중 여부’만 살폈다. 2심 재판부가 “성범죄로 보기 어렵다”고 직권으로 판단해 A씨에게 무죄를 선고한 부분에 대해서는 대법원이 이미 유죄 취지로 파기한 만큼 다루지 않았다.이번 사건에서 대법원이 성적 자유를 ‘자기 의사에 반해 성적 대상화가 되지 않을 자유’로 의미를 확장한 판단은 최근 문제가 제기된 ‘이태원 핼러윈 몰카’ 논란에도 적용될 수 있다. 핼러윈 데이를 맞아 ‘버니걸’ 등 짧은 길이의 분장 의상을 입고 거리에 나온 여성의 뒷모습을 몇몇 남성들이 몰래 찍는 상황이 포착되면서 온라인상에서 논란이 됐다. 불법촬영 행위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대부분이었지만 일각에서는 ‘애당초 노출이 심한 의상을 입고 거리에 나온 것이 문제 아니냐’, ‘스스로 드러내려고 입은 의상을 찍은 것이 무슨 문제냐’며 논란에 불쾌감을 드러내는 의견도 인터넷 상에서 심심찮게 볼 수 있었다. 그러나 대법원이 밝혔듯이 개성 표현 등을 위해 공개된 장소에서 스스로 신체를 노출하더라도 이를 몰래 촬영하면 연속 재생, 확대 등 변형·전파 가능성 등으로 성적 수치심을 유발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신체를 몰래 촬영하는 행위는 엄연한 범죄 행위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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