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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 중국의 수렴청정

    김수환 추기경은 존경받는 원로다.시류에 흔들리지 않고 옳다고 생각하는 길을 걸어오고 있다.그의 훌륭함은 1998년 서울대교구장을 그만둘 때도 잘 나타났다.그는 명동성당에서 있었던 평신도들과의 송별 미사에서 “여러분들의 마음 속에 저는 점점 작아지고 제 뒤에 오시는 분은 점점 더 커지길 기원합니다.”라고 말했다.떠나는 사람이 다음에 올 사람을 위하여 몸을 낮추는 일은 쉽지 않다. 권력의 세계에서는 더욱 그렇다.마지막 순간까지 권력의 끈을 놓지 않으려고 발버둥치는 사람들이 많다.‘권력의 단맛’을 경험한 사람들은 그 단맛의 늪에서 빠져나오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그래서 정치에는 늘 권력투쟁이 있다.중국의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이 최근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던 TV사극 ‘주향공화(走向共和)’의 방영을 중단시킨 데에도 권력투쟁의 그림자가 어른거린다. 19세기말과 20세기 초 중국의 근·현대사를 배경으로 한 이 드라마는 서태후(西太后)의 수렴청정을 미화했다고 영국의 로이터 통신은 보도했다.마치 후 국가주석에 대한 장쩌민(江澤民)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의 영향력 행사가 정당하다는 인상을 주었다는 것이다.서태후가 어린 광서황제를 수렴청정하는 장면이 장쩌민 주석과 후진타오 주석를 풍자한 듯하다고 로이터 통신은 보도했다.서태후(1835∼1908)는 청조 말 48년동안이나 수렴청정을 했다.권력을 위해 광서황제까지 죽인 권력욕의 화신이었다.후 주석은 이 드라마가 역사를 왜곡했다고 비판한 것으로 알려졌다. 후 주석은 중국의 4세대 지도자로 권력장악을 확대하고 있다.국민들의 지지도 높다. 쑹핑(宋平),완리(萬里) 등 원로들은 장 주석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중앙군사위원회 주석직은 가장 강력한 자리다.덩샤오핑(鄧小平)은 다른 자리를 모두 물려준 후에도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직만으로 중국을 지배했다.그러나 장 주석은 덩샤오핑 같은 카리스마가 없다.그렇지만 후 주석이 드라마의 방영을 중단시켰다고 해서 장 주석에 도전하지는 않을 것이다.아직은 장 주석의 영향력이 막강하다.그러나 장 주석도 언젠가는 권력의 정상에서 내려와야 한다.권력의 산은 오를 때보다 내려올 때 더 조심해야 함은 역사가 증언하고 있다. 이창순 논설위원
  • “난 아직도 배가 고프다”/ 메이저 여덟번 제패 우즈 12일 US오픈 2연패 출격

    “이제 겨우 세번째 우승 도전일 뿐이다.”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27)는 미프로골프(PGA) 투어의 메이저대회 트로피를 8개나 갖고 있다.마스터스 3개,US오픈 2개,PGA챔피언십 2개,브리티시오픈 1개 등이 그의 거실을 장식하고 있다.지난 1996년 프로에 데뷔,8년동안 이룬 위업이다. 하지만 골프의 모든 기록을 깨고 싶어하는 그가 그것으로 만족할 수는 없다.그에게는 언제나 새로운 목표가 기다리고 있다. 이번에 다시 도전하는 목표는 US오픈 2연패 및 통산 세번째 우승.대회는 12일 밤(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올림피아필즈CC 노스코스(파70·7188야드)에서 개막돼 4라운드 72홀 스트로크플레이로 치러진다. 이전에 이미 이 대회 정상에 4차례나 오른 선수가 4명이나 되니 빨리 그 기회가 오지 않는 게 답답할 뿐이다. 물론 3승부터 해야 4승을 넘어 새 기록을 수립할 터.그는 철저하게 이 대회를 준비했다. 지난 시즌을 마친 이후 고질적인 무릎 수술을 마치고 복귀한 그는 올시즌 유난히 대회 출전을 자제하며 컨디션 관리에 주력했다.지난 8일 끝난FBR캐피털오픈까지 전체 23개 대회 가운데 7개 대회에만 출전한 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볍게 3승을 거두며 328만 7250달러의 상금을 거둬 랭킹 3위를 달린다. 가장 최근의 성적은 지난달 말 메모리얼토너먼트 공동 4위.여전히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한 채 1주일을 쉬며 US오픈을 준비했다. 그는 과연 세번째 우승을 이룰 수 있을까.그에게 가능성은 항상 반반이다.모든 메이저 대회의 예상 우승 후보가 ‘우즈냐,다른 선수냐.’였던 것처럼. 그에게는 불리함보다 유리함이 많다.우선 대회 코스가 그를 포함해 모든 선수들에게 낯설다.올림피아필즈CC에서 US오픈이 개최되기는 지난 1928년 이후 75년만이고,PGA 투어 대회로서는 61년 PGA챔피언십 이후 42년만이다. 모두에게 낯설다면 공격적이고 창조적인 플레이를 펼치는 그에게 유리하다는 것과 같은 의미다. 코스 또한 공격적인 선수에게 유리하다.무엇보다 이번 대회를 위해 6907야드에 불과한 코스 길이를 7188야드로 늘리면서 일부 홀의 난이도가 높아졌다. 8번홀(파4)의 경우 45야드나 늘어나 433야드로 짜여졌고 16번홀(파4)은 412야드에서 451야드로 늘었다. 거리만 는 게 아니다.공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지점엔 어김없이 벙커가 입을 벌리고 있다.정확성이 필요하거나,적어도 벙커에서 건져 올리는 강력한 파워가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그의 도전자로는 지난해 그에게 3타 뒤져 2위에 머문 필 미켈슨과 올시즌 2승을 거두며 상승세를 타는 비제이 싱(피지),아이언 샷의 귀재 제프 매거트 등이 꼽힌다.그밖에 US오픈 우승경험이 있는 어니 엘스(남아공)와 트러블 샷이 일품인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 등도 우승후보다. 한편 최경주(슈페리어·테일러메이드)도 3년 연속 이 대회 출전 기회를 잡아 상위권 진출을 노린다. 첫 출전한 2001년에는 컷오프됐지만 지난해에는 공동 30위로 선전한 최경주는 올시즌 첫 메이저인 마스터스에서 공동 15위에 오른 경험을 앞세워 강호들의 틈새를 노려볼 참이다. 곽영완기자 kwyoung@
  • 홈페이지에 매일 글 올리는 사장님 / 지식경영 실천 ‘코스닥증권시장’ 신호주 사장

    “거문도에 다녀온 감상기인데 한번 읽어 보겠어요?” 서울 여의도 코스닥증권빌딩 8층.2개의 벽면이 유리여서 여의도 풍경이 한눈에 들어왔다.이 곳에서 만난 ㈜코스닥증권시장 신호주(辛鎬柱·54) 사장은 ‘꿈 같았던 거문도·백도 여행기’라는 제목이 붙은 A4용지 3장짜리 글을 수줍게 건넸다.그는 지난 1년4개월동안 바쁘게 돌아가는 코스닥시장 사장을 맡아 활동하면서도 매주 등산을 하고 틈틈이 오지여행을 하면서 느낀 단상들을 글로 남기고 있다. 최근에는 이러한 이야기를 ‘종이’에서 ‘온라인’으로 옮기는 일에 열심이다.2개월전 인터넷에 자신의 이름을 주소로 한 개인 홈페이지(www.shinhojoo.pe.kr)를 개설,집 꾸미는 재미에 흠뻑 빠졌다. “공무원 생활을 접고 경영자(CEO)가 된 뒤 직원과 고객에게 비전을 말할 수 있는 ‘스토리 텔러’가 돼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그래서 용기를 내 홈페이지를 만들었습니다.” 홈페이지는 ‘아마추어’가 만든 것 치고는 디자인이나 콘텐츠 정리가 수준급이다.지난해 KAIST 테크노대학원을 다니면서 익힌솜씨를 발휘했다.직원들의 도움도 많이 받았다. “홈페이지에 ‘경영자 노트’를 올리려고 보니 매월 냈던 조회사 일부가 벌써 없어졌더군요.자료는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축적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새삼 깨달았습니다.” 홈페이지에서 눈에 띄는 코너는 직원들과 함께하는 ‘칭찬 릴레이’.신 사장이 정보서비스팀 신민희 대리의 성실함을 칭찬한 뒤 벌써 9명이 칭찬을 주고받았다. ‘삶의 여유’코너에는 자작시와 좋아하는 명시를,추천자료실에는 경제 전반에 관련된 사이트와 서적, 각종 자료를 소개하고 있다. 신 사장은 특히 ‘지식경영’에 관심이 많다.그는 “어느 집단이나 정보를 축적하고,이를 공유·활용해 성과로 연결시키는 지식경영이 중요하지만 경영진 대부분이 시스템(하드웨어) 구축에만 신경을 쓸 뿐,콘텐츠(소프트웨어)는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라고 꼬집었다.지식경영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 신 사장은 직원들과 1년여째 ‘모험’을 하고 있다.지식경영 태스크포스팀을 구성,관련 콘텐츠를 직접 개발하고 매월2차례 발표회를 갖는다.이런 과정을 거치면 저절로 ‘사람관리’도 이뤄진다고 한다. 코스닥업체와 정보기술(IT)에 대한 애정도 남다르다.특히 20∼30대 젊은 벤처기업인들을 수시로 만나 등록과정에 도움을 주면서 스스로도 많은 것을 배운다고 한다.신 사장은 “게임벤처 사장으로부터 게임업계의 비전을 배우는 등 새로운 트렌드를 따라가려고 노력하고 있다.”면서 “이제는 IT·인터넷업계의 옥석이 가려져 향후 신경제를 주도할 원동력임에는 틀림없다.”고 말했다. 내친 김에 지난 4월부터 한국예술종합대 문화예술 최고경영자과정에 등록,벤처 관련 문화와 콘텐츠 등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고 있다.신 사장은 28년동안 재정경제부·산업은행·증권업협회·금융감독원 등을 거치면서,또 코스닥증권시장 사장으로 온 뒤 알게 된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소중한 ‘재산’이라고 말한다.그는 “기회가 된다면 퇴직인사들을 포함,능력있는 인재들을 적재적소에 배치,일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헤드헌터의 역할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데스크 시각] 코엘류를 위한 ‘훈수’

    한국과 일본의 축구경기는 늘 전쟁이었다. 6·25의 상흔이 채 가시지 않은 지난 1954년 3월 도쿄에서 열린 스위스월드컵 지역예선에서 일본과 처음 마주친 한국 선수들은 “패한다면 대한해협에 모두 빠져 죽겠다.”는 비장한 각오로 그라운드에 나섰다.1주일 간격으로 치른 두차례 대결에서 한국은 1승1무를 이뤄 처음으로 월드컵 본선무대를 밟는다. 이후 한국과 일본은 무려 65차례나 격돌했다.‘아시아의 맹주’임을 자부하는 한국과 세계무대로 도약하려는 일본의 ‘건곤일척’은 늘 반도와 열도를 흥분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그 65번째 승부가 16일 6만여명의 관중이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을 가득 메운 가운데 펼쳐졌고,움베르투 코엘류(53) 감독이 이끈 한국은 우세한 경기에도 불구하고 11번째 쓴잔(37승17무)을 들었다.포르투갈 출신의 명장 코엘류는 한국 대표팀 사령탑을 맡은 이후 첫 패배(1무)를 당해 2006년 독일월드컵을 향한 발걸음을 무겁게 내디뎠다. 코엘류에 거는 한국민들의 기대는 어쩌면 그가 감당하기에 벅찬 것인지도 모른다.지난해6월 내내 한반도를 뒤흔들고,한국민들의 가슴을 친 거스 히딩크 감독의 월드컵 ‘4강 기적’을 수성하고,업그레이드하는 것이 그리 간단치 않기 때문이다. 2000년 12월 한국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은 히딩크에게 건 국민들의 기대는 2002월드컵에서 48년동안 비원으로만 간직한 첫 승리를 이뤄 달라는 것이었다.하지만 히딩크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4강까지 내달려 폭발적인 신드롬을 일으켰다.코엘류에 거는 기대가 어떤 것인지를 능히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코엘류는 ‘준비된 감독’으로 평가받는다.구수한 인상과는 달리 한국에 오기전 이미 대표급 선수 50여명의 프로필과 기록은 물론 부상 부위까지 챙길 정도로 치밀하다. 하지만 그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몇개의 산을 넘어야 하고,산을 넘기 위해서는 간과해서는 안 될 것들이 적지 않다.창업보다 수성이 훨씬 어렵다고 하지 않던가. 우선은 ‘히딩크의 그늘’에서 벗어나 국내 지도자들과 허심탄회한 대화를 자주 나누는 것이 필요하다.히딩크 감독은 2002월드컵을 불과 1년6개월 앞두고 부임한 탓에 국내 지도자들과 마음을 나눌 시간적 여유를 갖지 못했다.지난 7일 이번 한·일전을 앞두고 선수를 소집하려다 일부 프로팀 감독의 반발로 무산된 ‘사건’은 그래서 시사적이다.당연히 국내 지도자들도 “나를 적이 아니라 같은 배를 탄 동지로 생각해 달라.”는 코엘류의 호소처럼 마음을 열어야 한다.도와줄 것은 도와주고,배울 것은 배우고,비판할 것은 비판하는 당당함이 필요하다. 대표 선수들의 특징을 잘 아는 프로팀 감독들과의 대화는 대표팀의 조직력을 극대화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한국적인 문화와 정서를 이해하려는 노력에도 인색하지 말아야 한다.히딩크 감독이 한때 유럽식 장기휴가와 여자친구 문제 등으로 위기를 맞은 것은 코엘류에게 ‘타산지석’이 되기에 충분하다.문화와 관습의 차이에서 오는 이질감을 미리 없앤다면 폭넓은 지지 속에서 목표를 향해 질주할 수 있을 것이다. 대표팀 훈련에 영향을 주지 않는 범위안에서 각급 지도자 및 유소년을 교육하는 등 한국축구의 ‘휴먼 인프라’를 강화하는 데도 관심을 갖는다면 행보가더욱 가벼워지지 않을까. ‘Again 2002’를 향해 이제 막 돛을 올린 ‘코엘류호’의 순항을 기원하자. 오 병 남 체육부장
  • 이런 책 어떼요 / 나의 프루스트씨

    조르주 벨몽 지음 심민화 옮김 / 시공사 펴냄 셀레스트 알바레는 프루스트가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집필하는 8년동안 프루스트의 아내이자 어머니,가정부,수호천사의 자리에서 그를 돌보며 모든 것을 희생한 여인이다.이 책엔 프루스트에 관한 한 제1의 증인이자 불멸의 동반자였던 셀레스트의 희생과 헌신의 고백이 담겼다.저자는 셀레스트의 목소리를 손상시키지 않고 당시의 분위기까지 포착해내 이들의 추억을 알뜰하게 재현해 냈다.비록 셀레스트의 구술을 듣고 대필작가가 쓴 논픽션이지만 한 편의 소설보다 더 극적이다.한 영혼을 완벽하게 이해하는 것이 가능한가라는 의문을 갖게 한다.9800원.
  • 참여정부 50일 좌담 / 노무현 대통령의 리더십 - 원칙 중시 실사구시型

    노무현 정부가 15일로 출범 50일째를 맞았다. 역대 대통령한테서는 좀처럼 볼 수 없었던 노무현 대통령의 파격적 언행은 많은 논란을 일으켰다. 대통령이 직접 기자들에게 장관인선 내용을 브리핑하고, 평검사와 토론을 하는 모습은 국민들에게 파격을 넘어 충격으로 다가왔다.대통령이 대북송금 특검제를 수용함으로써 여당 대신 야당의 손을 들어주자 여당이 공개적으로 대통령에게 반발하고,대통령이 이라크전 파병동의안의 국회통과를 촉구했음에도 여당의원들이 더 많이 반대를 하는 대목에 가서는 국민들은 ‘입법권 독립’이라는 기대 못지않게 ‘정치불안’을 연상시키는 일이 많았다. 이쯤에서 우리는 과연 민주주의 체제 아래서 대통령의 리더십은 어떤 모습을 가져야 하는지를 짚어볼 필요성을 느끼게 된다. 이에 대한매일은 지난 50일간 노무현 대통령의 통치행위를 진단함으로써 향후 우리사회가 지향해야 할 바람직한 ‘대통령 리더십’의 모델을 토론하는 자리를 마련했다.14일 열린 좌담에는 노무현 대통령의 대통령직 인수위원을 거쳐 지금은 국가균형발전위원장으로서 참여정부의 핵심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성경륭 한림대교수와 대통령학의 권위자로 평가받고 있는 함성득 고려대 교수가 참여했다. 대한매일 이경형 논설위원실장의 사회로 진행된 좌담에서 두 전문가는 지금 우리사회가 대통령 리더십 변화의 출발점에 서있다는 데 공감하면서 보다 민주적이고 원칙에 입각한 통치방식이 지속적으로 정착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두 사람은 또 노 대통령의 리더십을 ‘실용적 리더십’으로 칭했다.어떤 이념이나 정파,관습에 얽매이지 않는 실사구시적 리더십이라는 평가다.다음은 좌담 내용. 1. 대통령 리더십 무엇인가 사회자 우선 민주주의 체제에서 국가 최고지도자로서 대통령의 리더십은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총론적으로 말해달라. 성 위원장 노태우 대통령 이후 민주주의의 제도는 갖춰졌지만 성과는 답보상태다.리더의 몫은 사회 각 영역에 존재하는 다양한 의견과 갈등을 조절하고 사회를 한발짝 나아가게 하는 것이다.그런데 원론적으로 말해 이 부분이 취약하다. 1인당 국민소득이 95년도에 한번 1만달러를 넘었다가 지난해 다시 넘었다.8년동안 1만달러에서 오락가락한 게 전체적으로 리더십에 문제를 일으켰다.새 대통령이 이 문제를 인식하고 우리사회를 한발짝 나아가게 해야 한다. 함 교수 노 대통령이 취임한 지금이야말로 새로운 스타일의 리더십을 창출할 호기다.노무현 대통령은 제왕적 대통령이 될 수 없다.당권·대권 분리와 상향식 공천 제도 도입으로 공천권이 없다.또 무기로 삼을 지역도 없고 돈도 없다.따라서 과거와는 다른 새로운 리더십을 창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제왕적 대통령은 권위주의적인 명령자였다.행정과 국가관료를 바탕으로 하는 ‘행정적 리더십’이 요체였다.하지만 앞으로 대통령은 타협과 협상을 통해 사회갈등을 조정하는 조정자가 돼야 한다.결국 행정을 효율적으로 다루는 것보다는,여야관계를 잘 이끄는 ‘입법적 리더십’이 요체가 됐다.다른 말로 ‘디지털 리더십’이라고 해도 좋을 것 같다. 성 위원장 독재권력과 대항하는 과정에서 양김씨 등 민주지도자에게 알게 모르게 공산권에서 보이는 지도자 숭배 현상이생겼다.일사불란한 수직적 명령체계였다.반면 노무현 정부는 공동의 목표를 향해 함께 일하는 수평적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다.눈에 잘 안 띄지만 실제로 상당히 수평적이고 권한 위임형 리더십이다. 사회자 새로운 리더십 등장과 21세기 한국의 국가과제를 연결해 얘기해보자. 노 대통령이 성취해야 할 우리사회의 과제는 무엇인가. 함 교수 민주주의 제도가 발전했지만 질적인 면에서는 문제가 있다.실질적으로 돈 안 드는 정치를 정착시켜서 정치를 안정화한 뒤 경제번영의 계기를 마련하는 게 직면한 과제다. 성 위원장 역대 정권별로 성과가 있었다.박정희 정권이 산업화시대였다면,김영삼 정부는 민주화시대,김대중 정부는 남북화해·정보화시대라 할 만하다.다음단계는 선진화시대다. 우리나라 경제는 지금 세계 12위권이다.일각에서는 2020년쯤이면 한국이 G7에 진입할 가능성 있다는 얘기도 한다.이처럼 지난 반세기 동안 양적인 면에서는 부끄러운 게 없었다.박정희 정권때 1인당 국민소득 80달러에서 시작,지금은 1만달러를 넘지 않았나. 그러나 질적인면에서는 부끄러운 게 있다.이 부분에서 선진화가 필요하다.자부심 갖고 외국인 만나서 떳떳하고 자랑스러우려면 고치고 바꿀 게 많다.전통문화적 요소를 바탕으로 인권과 민주주의 등 서구의 보편적 가치를 수용해 뭔가 새로운 걸 만들어내는 게 노 대통령의 당면과제다. 함 교수 양적으로나 질적으로나 선진화의 주축은 역시 정보화가 아니겠는가.양적 측면에서 축적된 정보를 활용하면 새로운 생산적인 면을 많이 창출할 수 있다.질적인 면에서도 정보화하면 돈이 적게 든다.장외정치 안 해도 된다.커뮤니케이션이 쌍방향으로 될 수 있고,국가도 균형발전할 수 있다. 성 위원장 대통령이 실수할 수도 있다.과거에 대통령한테 요즘처럼 대한 적이 없는 것 같다.과거에는 언론이 대통령을 뭔가 보통 사람과 다른 거룩한 존재로 숭배했다.하지만 이제는 대통령이 평범한 사람중에서 됐다.거대구조보다는 생활구조 속에서 이웃의 한분이 된 것이다.이처럼 시대가 바뀌었다는 점을 언론이 제대로 이해하고 전달할 필요가 있다. 함 교수 우리 국민이 노 대통령을 뽑은 것은 지난 대통령들이 너무 권위적이고 권력을 남용한 데 따른 반작용이다.그러나 국민들은 막상 대통령이 너무 탈권위적이니까 어색한 것이다.또 대통령은 대통령대로 사전에 경험이 없는지라 너무 파격인가 주저하기도 하고.이같은 어색함이 불안한 만남처럼 느껴졌는데,이제부터는 자연스러운 만남으로 바뀌어야 한다. 2. 어떤 특징 보이나 사회자 리더십의 요체는 용인술,즉 인사라고 볼 수 있다.노 대통령은 사람을 쓸 때 코드(Code:국정철학)가 맞는지 안 맞는지를 중시하는 것으로 알려진다.또 의욕이 충만해서 그런지 청와대 비서실을 확대해서 한때는 ‘권력 비대화’ 논란을 부르기도 했다. 성 위원장 노 대통령의 가장 큰 특징은 원칙을 중시한다는 것이다.내가 대통령에게 끌렸던 부분도 이분이 원칙 때문에 손해날 일을 계속했다는 것이다. 취임후에도 대통령은 틈날 때마다 장관들과 워크숍하고 모여서 토론한다.이렇게 하는 것은 대통령이 일일이 지시를 못하니까 전체의 목표와 비전을 공유하기 위한 일환인 것 같다.구성원들이 적극적으로 사고하게만들고 뛰게 만드는 방법이다.굉장히 목표지향적이다. 함 교수 노 대통령은 한국 최초의 법조인 출신 대통령이다.또 장관을 지내본 대통령이다.이 두가지가 통치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취임 전 대통령과 얘기할 기회가 있었는데,대통령이 “보수 언론이 나를 대단히 불안한 사람으로 보는데,나처럼 원칙을 지키고 미래가 예측되는 사람이 어디 있나.”라고 말하더라.노 대통령은 원칙 있는 실용주의자다. 인간 노무현의 가장 중요한 노선은 실용주의다.놀라운 사실은 이 분은 뭐든지 빨리 배운다.자신이 컴퓨터를 접해서 프로그램을 만드는 정도다.장관을 임명할 때도 경제냐 비경제냐로 나눈다.경제는 안정을 중요시해 비개혁적인 사람을 앉혔고,비경제 분야에는 개혁적이고 파격적인 요소를 반영했다. 철저히 둘로 나눠서 이끌어가는 부분 보면 대단히 실용적이다.한·미관계도 명쾌한 승부수를 던졌다.자존심의 문제와 생존의 문제란 논리를 제시하면서 “생존이 더 급하니까 자존심은 나중에 하자.”라고 했다. 김대중(DJ) 전 대통령도 실용주의자라고 볼 수있는데,그 차이점은 DJ가 정치 9단으로서 말을 바꿀 수 있는 실용주의라면,법조인 출신인 노 대통령은 원칙이 있는 실용주의를 강조한다.그러니까 장관을 임명할 때 임명 대상자가 걸어온 길을 본 뒤 신뢰가 생기면 그것을 바탕으로 할 수 있다고 믿는 것이다. 성 위원장 대통령직 인수위 시절 토론하다가 이런 일이 있었다.부처 합동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노 대통령이 “문화부장관,생활체육이 활성화되면 복지부의 건강재정보험에 얼마나 도움이 됩니까.”라고 물어 깜짝 놀랐다.학자들도 그런 질문을 해 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대통령은 “내가 이런 생각을 갖고 있는데,맞는지 틀리는지를 여러 전문가들이 검증해 달라.”는 식이다.과거에는 대통령이 방향을 제시하면 교조화돼서 그걸 뒷받침하려고 억지논리를 개발했다. 하지만 노 대통령은 스스로 논리를 고착화시키지 않는다.가설로 내놓고 “검증해달라,다른 의견을 제시해 달라.”고 한다.일하는 사람들한테 큰 짐을 덜어주는 것이다.다른 얘기를 할 수 있으니까.그러니 토론에서 여러 대안이 제시된다.꾸준히 학습하고 토론하는 것, 아무도 노 대통령이 부시 미 대통령과 통화하면서 이라크전을 지지할 것이라고 생각 못했다.노무현 지지그룹이 반대했기 때문이다.그러나 노 대통령은 실용주의자니까 할 수 있었다.일부 외국언론이 노 대통령을 가리켜 포퓰리스트(대중인기영합주의자)라면서 한국투자가 어렵다고 하는데,정말 몰라도 너무 모른다.노 대통령은 그때그때 상황에 가장 맞는 판단을 하려 한다. 3. 대국민토론 효과는 사회자 대통령이 평검사와의 직접 토론을 벌이는 등 국민을 직접 상대하는 데 대해 찬반양론이 있는데. 성 위원장 노 대통령의 리더십의 큰 축 가운데 하나는 정면승부하는 것이다.검사들 문제도 갈등이 계속되면 심각하니까 대화해서 정면으로 푼 것이다.과거와는 다른 새로운 방식임에는 틀림없다. 함 교수 노 대통령이 후보 시절 개인적으로 인터뷰할 기회가 있었다.그런데 그날 농민대회에 갔다가 계란을 맞고 왔더라.한나라당 이회창후보는 안 갔는데,이분은 알면서도 가서 맞고 들어왔다.하지만 그때는 후보였다.지금은 대통령이다.선거운동할 때와 통치할 때는 다르다.전면에 나서는 것은 선택적으로 해야 한다.국민들로 하여금 ‘대통령이 모든 문제의 해결사구나,일개 검사도 만나주는데 내가 교원노조의 장이면 당연히 대통령을 만나야지 왜 장관급하고 만나냐.’라는 생각이 들게 하면 안 된다. 성 위원장 그때는 대통령이 비상한 방법으로 풀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대통령이 그런 모범을 보이니까 이후 노동부장관도 창원에서 두산중공업 문제를 직접 들어가서 풀지 않았나.폭발직전인 엄청난 갈등을 현장에서 풀었다고 한다.결국 평검사 토론회는 굉장히 적절했다고 본다. 함 교수 평검사 토론회는 잘 끝났으니 좋은데,그다음 국회연설에서 KBS사장 문제를 거론한 것은 잘못되지 않았나.지금 책임총리가 안보인다.장관이 안 보인다.대통령이 나서기 때문이다. 4. 국회와의 관계 사회자 당정분리로 대통령이 여당을 좌지우지하지 않는 데서 행정부와 입법부의 위상을 재정립하려는 모습이 엿보인다.국회와 정치권에 대한 대통령의 리더십을 어떻게 평가하는가. 함 교수 50일동안 가장 잘한 것을 고르라고 하면 대국회·정당 관계다.정말 획기적이다.무엇보다 역대 대통령들이 했던 인위적 정계개편을 시도하지 않았다는 것을 높이 평가한다.야당당사를 방문하고 원내총무와 대화하는 것은 새로운 여야관계의 이정표를 만든 것이다.불과 50일만에 이 정도 이정표 만든 대통령은 없었다는 점에서 좋은 점수를 주고 싶다. 성 위원장 국가와 국민 사이의 민주주의가 1차 민주주의라면,국가 기관끼리의 민주주의는 2차 민주주의다.직선제로 1차 민주주의가 달성됐다고 보면,지금은 2차 민주주의가 진행중이다.과거 대통령들은 행정·사법·입법의 3권을 다 갖고 있었다.지금은 대통령이 여당을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이고 국회도 야당이 다수당이기 때문에 실질적인 3권분립,즉 2차 민주주의가 정착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그렇기 때문에 지금은 국민의 정부보다 더 어려운 상황인데도 총리인준을 받았고,파병동의안도 통과됐다.대통령이 야당을 존중하고 진정한 국정의 파트너로 삼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이런 리더십은 ‘통치’보다는 ‘협치’라는 말이 적절할 것 같다.지금은 국가적 사안에 대해 여야의 정파를 뛰어넘는 공동 협치의 실험을 하고 있는 중이다.이런 흐름이 외교안보통일분야에서 앞으로 경제분야로까지 확장되면 소수정부로서 상당히 국정관리를 잘 할 수 있을 것이다. 함 교수 그러나 불만족스러운 점도 있다.취임초 너무 바빠서 그랬는지 몰라도 대통령이 정치개혁을 시도하는 실마리가 안 보인다.지금쯤이면 대(對)여야 협상이 이뤄져야 하는데,민주당 내에서조차 틀이 안 보인다.당장 내년에 총선이 있는데 좀더 속도감 있게 해야 되지 않겠나. 사회자 당정분리로 대통령이 직접 나서기가 어렵기 때문은 아닐까. 성 위원장 지금은 3권분립을 제대로 하는 구조라 굉장히 조심하고 있는 것이다.의견은 내놓고 있지만 더 적극적인 역할 못하고 있다.양당은 기득권에 발목이 잡혀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이런 때 시민사회가 나서야 한다.의아하게 생각하는 건 시민단체가 뭔가 적극적으로 발언해야 하는데,근본적인 정치제도개혁 얘기가 안 나오고 있다. 함 교수 정치개혁을 하지 않으면 노무현 정부의정체성에 위기가 온다.대통령이 “지역구도를 깨뜨릴 수 있는 선거제도를 도입하라.”고 적극적으로 의사표시를 해야 한다.국민이 뽑을 때 가장 바라는 것이 정치개혁이었다.대통령이 좀더 진지하게 문제를 생각해야 된다. 5. 공직사회 개혁방향 사회자 노 대통령은 공무원사회를 어떤 방향으로 개혁하려고 한다고 보나. 성 위원장 공무원이 개혁 대상이라는 표현은 잘못됐다.공무원사회의 문제는 사람 문제가 아니고 잘못된 관행의 문제다.나는 ‘나쁜 시스템’이 ‘나쁜 행위’를 만든다고 본다.사람을 개혁 대상으로 볼 수 없다. 미국 클린턴 행정부가 개혁 작업할 때 동원한 초기 기획그룹이 대부분 공무원들이다.자기 문제를 자기들이 더 잘 알기 때문이다.공무원들을 개혁의 주체로 바로 세워주는 것,공무원들을 인정해 주는 것,그들에게 스스로 바꿀 게 없는가라고 질문하고 자각하고 바꾸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개혁대상으로 몰아가는 건 옳지 않다고 본다. 함 교수 정부개혁과 관련해 짚고 넘어가고 싶은 것은 새 정부 들어 청와대 인력이 93명이나 늘었다는 점이다.이렇게 되니 일반 부처도 너도나도 증원을 요청해 놓았다고 한다.공무원은 늘려놓으면 줄이기 힘들다.책임장관제의 씨앗은 잘 안 보이고 행정부는 비대화되는 게 걱정이다. 성 위원장 청와대 인원이 늘어난 것을 긍정적으로 보면 일에 대한 욕심이 많아서다. 함 교수 노 대통령의 공약은 지방화인데,중앙행정부가 이렇게 비대화된다면 지방화는 물거품이 될 것이다. 6. 바람직한 외교 리더십 사회자 노 대통령의 직설적 화법이 민감한 외교전선에서 악영향을 초래하지 않을까 우려하는 시각이 있다.대통령의 발언은 최종단계여야 한다는 지적도 많은데. 함 교수 노 대통령은 자존심의 외교를 강조해서 당선됐다.그런데 취임후 지금까지 외교는 자존심의 외교를 지양하고 생존의 외교를 우선시하는 쪽으로 변이됐다.이 과정에서 많은 수사적 물의라면 물의가 있었다.그러나 생존의 외교를 펼치고 있는 점은 평가해줘야 한다.대통령은 대미외교가 경제와 직결된다고 느끼자 시민단체의 반대를 뚫고 이라크전 파병을 밀고 나갔다.대단한 변화다. 하지만 외교적 수사 없는 직설적 표현은 외교에서 안 좋다.참모를 충분히 활용하는 게 좋다.지금은 국제적 지도자로 발돋움하는 진통으로 보고 국민들이 좀 기다려주는 여유가 필요하다. 성 위원장 직설 표현이 많다는 점은 나도 인정한다.구체적 사안에 대해서는 전략적 모호함을 유지하는 게 좋다고 본다. 함 교수 지금까지 노 대통령은 탈권위주의적이고 진취성,진솔한 면으로 인정받았다.그러나 국제적 지도자는 세련미와 품격,중후함,신중함이 있어야 한다.이것이 글로벌 리더의 요소다.자신이 이 문제를 체화해야 한다. 7. 대언론관계 사회자 새 정부 들어 언론과 불편한 관계가 표출되고 있다.노 대통령으로서는 여론정치가 중요한데,나쁜 영향으로 작용하지 않을까. 함 교수 왜 이 시기에 대언론 작업을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노 대통령은 기존 보수언론에 대한 피해의식이 좀 있는 것 같다.자신의 본모습이 대단히 왜곡된다고 보는 것 같다.방송보다 보수 활자매체가 불안정한 이미지를 고착화시켰다는 피해의식을 갖고 있다.편향성이 있는 것이다.신문보다는 방송에치중하는 게 보인다.오보와의 전쟁도 해야 되지만,매체 특성에 따라 그러는 건 문제다.다른 복잡한 일도 많은데 언론부터 손을 대면 여론을 양분화시킬 우려가 있다. 8.노대통령에 거는 기대 사회자 결론적으로 노 대통령은 어떤 리더십을 지향해야 하는지 정리해달라. 성 위원장 이 시대에서 대통령은 일종의 북극성 같은 존재가 돼야 한다.국민을 지배하는 게 아니고,국민에게 방향점이 돼달라는 것이다. 함 교수 노 대통령에게는 지금이 위기이자 기회다.국민이 민주화 대통령한테 실망한 것은 부정부패였다.이것만 제대로 해도 대단한 업적으로 남을 것이다. 미국의 위대한 지도자에게는 보수도 진보도 없었다.루스벨트 대통령은 보수와 진보를 뭉뚱그려 루스벨트 이념 만들었다.그게 ‘뉴딜정책’이다. 클린턴 대통령은 집권 초기 너무 많은 일을 하려 했고,자신이 너무 나서서 실패했다.노 대통령도 사소한 일보다는 큰 그림을 그려야 한다. 정리 김상연 박정경기자 carlos@ 함성득 고려대 교수 ·미 카네기 멜론대 박사 ·조지타운대 교수 ·한국 대통령학연구소장 ·한국의회발전 연구회 상임이사 성경륭 한림대 교수 국가균형발전위원장 ·미 스탠퍼드대 박사 ·대통령자문 정책기획위원 ·16대 대통령직 인수위원
  • [넷피니언 리더] 장애인 인터넷 방송 ‘희망방송’ 제작 2본부장 이정선씨

    “장애인은 희망방송(www.hmn.or.kr)의 손님이 아니라 주인입니다.” 지난달 28일 개국한 희망방송(대표이사 강경국)은 장애인을 대상으로 한 인터넷 방송이다.기존 장애인 인터넷 방송이 청각이나 시각 장애인을 대상으로 했던 것에서 한발 더 나아가 국내 최초로 영상과 라디오 프로그램을 함께 제공하고 있다. 전체 기획을 주도하고 있는 이정선(사진·43·여) 제작2본부장은 희망방송의 실질적인 ‘브레인’이다. 이 본부장 역시 한쪽 다리가 불편한 장애인.한돌이 채 지나기도 전에 바이러스에 감염돼 소아마비에 걸렸다. 그러나 부모님의 헌신적인 보살핌과 노력으로 상명대 미대 석사 과정을 마친뒤 공중파 방송에서 8년동안 장애인 대상 프로그램의 리포터와 진행자로 활동했다.지난해에는 한나라당 비례대표로 서울시의회에 진출하기도 했다. 희망방송은 장애인과 소외계층을 위한 라디오 ‘사랑의 소리 방송’에서 일하던 20여명의 상근 직원과 자원봉사자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하루 조회수는 200여건에 불과하지만,인터넷에 접근하기 쉽지않은 장애인을 대상으로 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결코 적은 숫자가 아니다. 희망방송은 시각장애인인 기독교 음악가 양남규씨 등 장애인이 직접 진행하거나 출연하는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운영된다.이 본부장은 “기존 장애인 방송에서 장애인은 주체가 아니라 비장애인에게 눈물과 감동을 주는 대상에 머물러 있었다.”면서 “하지만 우리는 장애인이 직접 방송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프로그램은 다큐멘터리 ‘세상과 함께’,장애인 건강상식을 전하는 ‘5분 건강타임’,단편 영화를 상영하거나 행사 현장을 실황 중계하는 ‘희망방송 스페셜’ 등 다양하다.‘친구찾기’,‘정보마당’ 등의 코너도 운영한다. 이 본부장은 “인터넷은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의 목소리를 대변해 줄 수 있는 창구”라면서 “차별과 소외의 극단에 서 있는 여성장애인을 위해 더욱 많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
  • [CEO 칼럼] 이라크전 이후의 한국IT

    세계의 시선이 온통 바그다드에 쏠려 있다.이라크 전쟁이 세계 경제의 향배를 좌우할 것이기 때문이다. 국내 경제연구소들은 속속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전쟁이 단기전으로 끝나도 고유가와 국제 금융시장 교란,주가 하락은 피하기 힘들 전망이다.장기전일 경우 70년대의 오일쇼크와 같은 스태그플레이션이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이러한 상황에서 우리 IT산업이 나가야할 방향은 무엇일까. 우선 돌파구를 북한에서 찾아보자.북핵문제가 잘 마무리되어 공동 인프라를 서로 활용할 수 있다면 북한의 인력만큼 더 좋은 자원도 없을 것이다.특히 북한은 IT부문에서 수많은 우수 인력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IT인력 활용의 모범 사례로는 인도를 꼽을 수 있다.세계적 소프트웨어의 기획은 대부분 미국과 서유럽이 하지만 소프트웨어의 실제 프로그래밍은 인도에서 이뤄지고 있다.TCS나 인포시스와 같은 인도 개발전문업체들은 마이크로소프트와 HP,오라클 등 대형업체들을 고객으로 삼아 불황속에서도 올해 25%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점쳐진다. 인도가 소프트웨어 아웃소싱 분야에서 독보적 존재로 부상한 것은 우수 인력 영향 때문이기도 하지만 영어가 원활히 소통된다는 점을 무시할 수 없다.남북한은 거리가 가깝고 미국과 인도 기업의 파트너십처럼 의사소통에 필요한 같은 언어와 같은 문화공동체를 갖고 있다는 점을 외면해서는 안된다. 둘째는 전쟁을 국내 IT벤처의 중흥을 위한 계기로 삼아보자는 것이다.필자의 견해로는 이라크전과 같은 불투명한 위기는 오히려 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지난 2,3년간 많은 벤처기업들이 자금과 판로 때문에 온갖 어려움을 겪었다.그러나 95년을 기점으로 본다면 벌써 8년동안 인터넷 확산과 보급,게임·기업용 솔루션 등의 응용 프로그램 개발 수준은 상당한 위치에 도달했다.이를 토대로 새 솔루션 분야를 개척할 수도 있게 됐다. 한국 정보통신산업은 D램이나 LCD,휴대전화 부문에서 이미 세계 1,2위를 다투고 있다.인터넷 하드웨어 인프라 분야에서도 세계의 귀감이 되고 있다.또 순수 한글만으로 된 빠르고 쉬운 한글 인터넷주소를 만들어 쓰고 있다. 셋째,정신무장이 필요한 시점이다.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와 같은 겉부분에만 신경쓸 것이 아니라 인간적인 부분(humanware),즉 기업인의 도덕성,윤리적 가치관,민족적인 자존심 회복에 관심을 더 기울여야 한다.그래서 IT벤처의 투명한 변화상을 일반 국민들에게 보여줘야 한다. 필자는 과거 외형적 산업화의 모델인 새마을운동에 준하는 내부적 정신구조의 모범으로 ‘새마음 운동’을 주창하는 바이다.새마을운동은 박정희 대통령과 함께 산업 1세대 기업인의 비전이자,철학이었다.그 덕분에 한강의 기적을 일궈냈고 오늘날 정보통신 강국의 대열에 설 수 있는 원동력을 마련했다.21세기 정보통신 사회인 지금 우리에게 요구되는 시대정신은 바로 ‘새마음 운동’이다.‘새마음 운동’은 노무현 정부와 인터넷 1세대 기업인이 함께 개척해야 할 시대적 사명이다.현재 처한 경제적 위협에 당당히 맞서려면 우선 IT벤처부터 도덕적으로 강해져야 한다.기회가 와도 잡지 못하는 잘못을 저질러서는 안된다. 우리가 큰 틀의 미래 비전을 갖고 하나씩 준비해 나간다면 그 어떠한 난관도 극복해낼 수 있다.비록 전쟁으로 인해 잠시 표류하고 있더라도 IT산업의 도전이라는 패러다임은 계속 이어져 나갈 것이다. 이 판 정
  • MBC 자연다큐 ‘백두산 야생화’ 8년간의 대기록 새달 1일 방송

    ‘희귀식물의 보고’‘천상의 화원’ 등으로 불리는 백두산에는 북방계 식물의 특징을 지닌 300여종의 야생화들이 자생한다.해발고도 1800∼2400m의고지는 6월 중순에야 봄을 맞지만 8월 초면 서리가 내리는 까닭에 6∼8월 사이면 봄·여름·가을 꽃이 모두 핀다.이같은 환경에서 자라는 백두산 야생화들은 저마다 강풍과 추위 속에서 살기 위한 나름의 생존전략을 갖고 있다. MBC는 야생화 전문 사진작가 김정명씨가 1995년부터 8년동안 12회에 걸쳐 16㎜ 카메라로 촬영한 백두산의 야생화를 ‘백두산 야생화-꽃들의 전쟁’이란 이름의 자연다큐멘터리로 제작,내년 1월1일 오전11시에 방송한다.야생화들은 저마다 추위를 이겨내는 ‘노하우’를 갖고 있다.눈 속에서 겨울을 난 뒤 꽃을 피우는 노랑만병초는 줄기에 부동액을 간직한다. 가루받이를 위한 몸부림도 치열하다.좁쌀만한 크기의 작은 꽃 때문에 곤충을 유혹할 수 없는 괭이눈은 잎의 색깔을 초록에서 노랑으로 바꾼다. 이렇게 곤충들을 유혹해 가루받이에 성공하면 야생화의 잎들은 서서히 본연의 색으로돌아간다. 초속 40m의 강풍 속에서 꽃가루를 보호하기 위한 노력도 눈물겹다.두메양귀비는 바람이 불면 반드시 반대방향으로 꽃잎이 돌아가 꽃술을 보호한다.백두산의 야생화가 남한의 꽃과 달리 키가 작고 잎들이 잘게 갈라져 가시 모양으로 나뉘어진 것도 바람을 갈라 쉽게 통과시키려는 생존 전략에서 나온 것이다. 최선규 담당 PD는 “선진국에서는 유전자 전쟁을 방불케하는 토종생물의 확보·보존 노력이 적극적이다.”면서 “혹독한 겨울을 이겨내는 백두산 야생화의 독특한 생태와 생존 전략을 소개함으로써 무지와 무관심으로 잊혀지는우리 야생화를 재인식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주현진기자 jhj@
  • 이런책 어때요 300자서평/ 성인숭배 外

    *성인숭배 성인숭배는 기독교 역사상 가장 극적인 사건 가운데 하나였다.이것은 삼위일체에 관한 해석을 둘러싸고 교회가 동서로 나뉜 것이나 중세에 연옥이 탄생한 것,훗날 기독교가 가톨릭과 프로테스탄트로 분열된 것만큼이나 극적인사건이었다.그러나 이 거대한 종교적 사건은 그동안 제대로 조명받지 못했다.이 책은 성인숭배가 등장하게 된 배경을 교회사와 사회경제사 그리고 상징형성의 역사라는 관점에서 보여준다.프린스턴대 교수인 저자는,성인숭배를민중의 미신과 교회의 권력의지에 의해 탄생된 것으로 보는 도식적인 이분모델을 비판한다.1만 6000원. *중국민족의 창세신이야기 중국은 57종의 민족으로 구성된 다민족국가로 각 민족마다 고유한 신화를갖고 있다.여기에 이민족의 각종 신화가 유입돼 발전한,다양한 고사까지 감안하면 중국민족의 신화는 실로 방대하다.이중 우주 삼라만상과 문화현상에관한 과학적인 해석이 담긴 창세신화는 고대인의 원시사유를 그대로 반영하는,신화의 핵심이다.깨지지 않은 알과 같은 혼돈상태를 분리해 하늘과 땅을나눈 거인 반고,오색돌로 하늘을 보수하고 진흙으로 인간을 빚은 여와,인류의 시조가 된 복희 등 중국인의 창세신 이야기를 민족과 고사별로 엮었다.1만 5000원. *줄리아니-위기를 경영한다 1993년 107대 뉴욕시장이 된 줄리아니는 시장 재임 8년동안 ‘범죄천국’뉴욕의 범죄를 3분의2나 줄이고,69만여명의 시민을 생활보호대상에서 벗어나게 했다.이 책은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이 보여준 리더십의 원칙들과 함께 그의 개인사도 소개한다.어린 시절 아버지에게서 복싱을 배우며 상대와 맞설 때에는 무엇보다 침착함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은 일,어머니로부터 배워 몸에 밴 독서습관으로 전문가 의견에만 의존하지 않게 된 일,전립선암과 싸우며 적기에 결단을 내리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게 된 일 등을 적었다.1만 5000원. *영혼의 도시 라싸로 가는 길 프랑스의 여성 문화인류학자인 저자가 1927년 발표한 티베트 여행기.20세기 초반,금단의 땅이던 티베트로 들어가는 데 성공한 여행자는 극소수에 불과하다.서양인 최초로 티베트 수도 라싸에 이른 저자는 라마승 용덴과 둘이서시골 노파행세를 하며 3000㎞나 걸어서 여행했다.중국 윈난(雲南)에서 출발해 라싸에 이르는 여정과,라싸에서 영국 통상부가 있던 갼체로 향하는 모험을 그렸다.티베트 문화에 배어 있는 신비하고 미신적인 풍토를 비판적으로해석한 저자와,티베트 사원에서 교육받은 용덴의 시각차도 비교해 볼 수 있다.1만 8000원. *사진과 그림으로 보는 케임브리지 이슬람사 8000이슬람은 13억명의 신도를 가진 세계 최대 종교 가운데 하나지만 가장 많이 왜곡돼 알려진 종교이기도 하다.힌두교가 뉴에이지운동 등을 통해 은밀히세계의 저변으로 확대되고 있다면,이슬람교는 가시적이고 전투족인 선교를통해 영향력을 확대한다.이슬람 문명과 한민족이 얼마나 가까운 관계였는가를 입증해주는 사례도 적지 않다.고려시대 개성 주변에 무슬림끼리 집성촌을 이루고 살았으며,소주를 ‘아락주’라고 부른 것이 그 대표적인 예다. 이슬람의 다양한 종교적·문화적 스펙트럼을 통해 이슬람의 진면목을 보게 한다.2만 원. *경도(經度)와 태도 뉴욕 타임스 국제문제 전문 칼럼니스트인 저자가 9·11테러 이후의 세계를입체적으로 조명한 글모음.유태계 미국인인 그는 미국과 이슬람이 함께 번영하는 윈·윈게임을 만들어내고자 고민한다.오늘날 세계질서를 이해하려면 초강대국과 초강대시장뿐만 아니라 초강대개인(super-empowered individuals)의 존재도 고려해야 한다는 게 그의 주장.그의 ‘현명한 이기주의’는 배타적 애국심을 강요하는 부시 미국 대통령의 일방주의적인 ‘갱의 논리’와 구분된다.미국 일급 지식인들의 미국관을 가늠케 해주는 책이다.1만 7000원.
  • 헌혈왕 공무원 이번엔 간이식/통계청 손홍식 소장

    각박한 세상살이에서도 ‘아름답다.’는 말이 잘 어울리는 사람이 있다. 국내 헌혈왕(407번)인 통계청 전남 보성출장소 손홍식(孫洪植·52) 소장은28일 자신의 간을 이름조차 모르는 환자에게 주기 위해 서울 아산병원 장기이식센터에서 이식 수술에 들어간다. 수술에 앞서 “내가 장기를 받아야 할 입장이라면 얼마나 절박한 심정이겠는가.지금 내가 건강하고 생명이 위태롭지 않은 상태에서 수술에 들어가니오히려 편안하다.”고 말했다.부인 박수자(50)씨가 완강히 만류했으나 그의고집을 꺾지 못했다. 손 소장은 참고서적과 인터넷을 통해 “간은 복원(재생)이 되기 때문에 통상적으로 절반가량 떼어내도 지장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의 인생관은 다른 사람의 처지에서 생각하자는 ‘易地思之(역지사지)’다.94년 7월28일에는 자신의 왼쪽 콩팥(신장)도 기증했다. 지난해 2월15일 한국기네스에 국내 최다 헌혈자로 기록됐다.수술대에 눕기사흘전인 25일까지 407번을 했다. 34살이던 84년 5월29일 주사바늘이 무서워 떼밀리다시피 헌혈차에 올랐을때가처음이었다.이후 지금껏 18년동안 누구에게 뒤질세라 2주에 1번꼴로 헌혈을 해왔다. 이미 그는 생전에 골수는 물론 죽은 뒤 각막과 뼈·시신을 모두 기증키로서약했다.지금껏 생사를 넘나드는 고비를 두번이나 경험했다.89년 12월말 택시에 받혔으나 들고 있던 007가방 덕분에,90년 4월5일 밤에는 고가도로에서교통사고를 당했다.그래서는 그는 사고를 당하던 날까지 합쳐 생일이 세번이라고 했다. 보성 남기창기자 kcnam@
  • [발언대] 양심적 병역거부 주장의 허구

    최근 대학가에서 이른바 ‘양심적 병역거부’ 주장이 학생운동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한다.이러한 주장은 과거 특정 종교단체의 문제로만 인식되어 왔으나,근래 일부 시민·인권단체에 이어 대학가에까지 파급되고 있는 것이다. 여기서 우려되는 것은 이런 주장에 동조하는 우리 젊은이들이 과연 양심적 병역거부의 본질과 우리의 안보현실을 얼마나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느냐 문제다. 남북분단이라는 특수한 현실과 우리의 병역문화를 도외시한 양심적 병역거부 수용은 자칫 국민개병제의 붕괴로 이어져 우리의 국가안보를 위태롭게 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양심적 병역거부를 주장하는 사람들은 군 복무에 상응하는 기간만큼 사회봉사 등 대체복무를 함으로써 병역의 형평성을 유지할 수 있다고 말한다.또한 이들을 감옥에 보내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소수자의 인권도 보호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얼핏 겉으로 보면 일리가 있어 보인다. 그러나 이들이 말하는 대체복무란 소정의 기초군사교육도 받지 않으며,그 복무기간을 마치면 모든 병역의무가 끝나는 사실상의 병역면제인 것이다. 현재 군 복무나 산업기능요원 등 대체복무를 하는 사람들은 복무를 마친 후에도 8년동안 예비군으로서 훈련과 임무수행을 하며,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전시에 즉시 소집되어 참전해야 한다는 것이다.45세까지 병역의무를 진다. 따라서 이들이 주장하는 대체복무를 통한 병역의 형평성이란 허구에 불과하다. 만약 적의 공격으로 우리 공동체의 존립이 위기에 처하게 된다면 많은 젊은이들이 오직 하나뿐인 생명의 위험을 무릅쓰고 우리 가족을 지키는 일에 뛰어들 것이다.과연 그때 양심의 자유를 주장하는 그들은 무엇을 할 것인지 묻고 싶다. 물론 양심의 자유는 존중되어야 하고,소수자에 대한 인권보호도 중요하다. 그러나 남과 북이 휴전선을 사이에 두고 180여만명의 병력이 대치하고 있는 우리의 특수한 현실을 도외시할 수는 없다. 우리 공동체가 존립해야만 양심의 자유도 보장하고 인권보호도 되는 것이다.그 어디에도 생존보다 우선할 수 있는 가치는 없다고 생각한다. 최정섭 병무청 공보관
  • 2002 한국시리즈/ 마해영, 기적의 ‘굿바이 홈런’

    10일 대구에서 열린 삼성-LG의 프로야구 한국시리즈(7전4선승제) 6차전.6-9로 뒤진 삼성의 9회말 마지막 공격.선두타자 김재걸이 중월 2루타로 포문을 열고 강동우가 삼진으로 물러난 뒤 2번 브리또가 볼넷을 골라 1사 1,2루의 찬스를 잡았다.다음 타자는 이승엽.하지만 관중들은 물론 두 팀 선수들조차 머릿속으로 7차전을 생각했다. 이승엽이 한국시리즈 들어 앞선 타석까지 20타수 2안타의 부진을 보였기 때문.이날도 4타수 무안타.그러나 이승엽은 LG 마무리 이상훈의 2구째를 통타,오른쪽 담장을 넘는 3점 홈런을 뿜어냈다.9-9 동점. 대구구장의 떠나갈 듯한 함성 속에 타석에 들어선 마해영은 LG의 바뀐 투수 최원호로부터 우월 끝내기 홈런을 뽑아냈다.10-9.삼성이 LG를 4승2패로 뿌리치고 20여년에 걸친 ‘한국시리즈 망령’을 떨쳐내는 순간이었다.한국시리즈에서 끝내기 홈런이 터진 것은 94년 1차전 김선진(LG)에 이어 두번째이며 시리즈 끝내기 홈런은 마해영이 사상 처음이다. 시리즈 최우수선수(MVP)에는 마해영이 뽑혀 상금 1000만원을 받았다.마해영은 이날 끝내기 홈런을 비롯해 한국시리즈에서 타율 .458(24타수 11안타),3홈런,10타점의 맹활약을 했다. ‘7전8기’로 불리는 삼성의 한국시리즈 도전은 프로야구 원년인 지난 82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당시 OB(현 두산)에 1승1무4패로 무너지면서 ‘징크스’는 시작됐다.2년 뒤인 84년 전기리그에서 우승,한국시리즈에 다시 진출한 삼성은 껄끄러운 상대인 OB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막기 위해 ‘고의패배’ 의혹을 받으면서까지 2패를 당해 롯데가 후기우승을 하는 데 일조를 했다.그러나 롯데와의 한국시리즈에서 3승4패로 져 ‘만년 준우승’이라는 달갑지 않은 꼬리표가 붙었다. 85년 전·후기 모두 우승을 차지해 정상에 무혈입성했지만 한국시리즈를 통한 진정한 챔피언에 오르겠다는 삼성의 도전은 계속됐다.86,87년 2년 연속도전했지만 모두 해태(현 기아)의 벽에 막혔다.이후 지난해까지 세 차례나 더 정상을 노크했지만 ‘악몽’을 떨쳐내지 못했다. 삼성이 마침내 ‘비원’을 푸는데 결정적인 밑바탕이 된 것은 역시 과감한 투자.번번이 쓴잔을 들면서도 공격적인 투자를 멈추지 않았고 결국 꿈을 이뤘다. 지난해 김응용 감독을 영입한 데 이어 올해 23억여원의 거금을 투입해 거포 양준혁을 데려오고,멕시코 출신 나르시소 엘비라를 스카우트하는 등 전력보강에 온힘을 쏟았다.덕분에 시즌이 시작되기 전부터 “투·타에서 모두 한수 위”라는 평가를 받았고 이것은 결국 그라운드 안팎의 대세를 휘어잡는 데 결정적 도움이 됐다. 대구 박준석기자 pjs@ ■통산10승 김응용감독 “이번 우승 가장 힘들었다” “감독으로서 10번째 우승이지만 처음 우승했을 때 기분입니다.이번이 제일 힘들었습니다.” 김응용(61)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에도 흥분이 가시지 않는 듯 연신 물을 들이켰다.마해영의 끝내기 홈런으로 우승이 확정되자 김 감독은 조용히 감독실로 가 한잔의 커피로 벅찬 감격을 가라앉혔다. 지난해 18년동안 몸담은 해태(현 기아)를 떠나 삼성으로 옮긴 김 감독.그가 세운 챔피언시리즈 10회 우승은 한국보다 역사가 훨씬 긴 미국과 일본 프로야구에서도 아직 아무도 수립하지 못한 대기록이다.미국은 조 매카시와 케이시 스탱걸 감독이 7회,일본은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가와카미 데쓰 감독이 9회 우승을 기록했을 뿐이다.평남 평원 태생으로 73년 은퇴할 때까지 한국을 대표하는 거포로 활약했으며,한일은행과 국가대표 감독 등을 지냈다. ◆삼성에 첫 한국시리즈 우승컵을 안긴 소감은. 솔직히 그동안 너무 부담스러웠다.스트레스가 크다 보니 경기도 힘들었는데 정상에 오르니 한국시리즈에서 첫 우승한 것 만큼 기쁘다.한번 길을 텄으니 내년부터 더욱 쉽게 우승할 수 있을 것이다. ◆4점차까지 뒤졌을 때 심정은. 내일 경기를 대비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믿었던 노장진이 무너졌기 때문에 7차전도 힘들지 않겠는가 하는 심정도 있었다. ◆9회말 이승엽이 동점 3점홈런을 쳤을 때 기분은. 이제는 이길 수 있다고 보고 엘비라를 마운드에 준비시켰다.이승엽은 시리즈 내내 부진했지만 역시 스타였다.스타이기 때문에 제 몫을 할 것으로 믿었다. ◆어떤 선수를 칭찬하고 싶나. 마해영이 가장 돋보이지만 모두 잘해 줬다.특히 4점차로 뒤진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한 선수들을 칭찬하고 싶다. ◆개인통산 10번째 우승인데 얼마나 더 우승하고 싶은가. 감독이라면 유니폼을 입는 날까지 우승하고 싶은 것이다.내년에는 투수력을 강화시켜 2연패에 도전하겠다. 대구 박준석기자 ■패장 LG 김성근감독 “선수들 능력 200% 발휘 시합 졌지만 승부 이겼다” 마지막까지 멋진 경기를 펼쳐 사랑을 많이 받았고 후회는 없다.능력의 200%를 발휘한 선수들에게 고맙다.시합은 졌지만 승부는 이겼다고 생각한다. 이번 시즌을 계기로 우리 팀이 재탄생할 수 있었다.물론 4차전이 가장 아쉽다. 이상훈이 60개 가까이 던진 것이 무리였다.그때 잡았더라면 우리가 이길 수도 있었을 것이다.선수들이 너무 지쳐 있었다. 오늘 경기에서도 8회에 두 점을 뽑은 다음에도 4점의 리드 가지고는 안될 것이라는 예감이 들어 번트작전으로 점수를 더 뽑으려 했는데 타자들이 너무 빨리 공격을 하는 바람에 작전 시기를 놓쳐 아쉽다.
  • 쏘나타 250만대 판매 눈앞

    국내 최장수 승용차 브랜드인 현대자동차의 쏘나타가 수출과 내수를 합쳐 250만대 판매라는 전인미답의 기록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5일 현대차에 따르면 1985년 처음 생산된 이후 쏘나타-쏘나타Ⅱ-쏘나타Ⅲ-EF쏘나타 순으로 명맥을 이어온 쏘나타 브랜드는 10월말 현재 18년동안 내수176만 9839대,수출 65만 5886대 등 모두 242만 5725대가 팔렸다.생산기간은 물론 판매실적에서 국내 다른 승용차의 추종을 불허하는 기록이다. 쏘나타 브랜드는 현재의 판매 추세대로라면 내년초에는 누적 판매대수 250만대를 돌파하는 신기원을 달성할 전망이다. 쏘나타가 가장 많이 팔렸던 해는 96년으로 내수 19만 5735대,수출 4만 8265대 등 모두 24만 4000가 판매됐다. 특히 외환위기를 거친 뒤 99년부터 수출이 급증,올들어서는 10월까지 내수 9만 1671대,수출 8만 4543대로 수출물량이 내수에 거의 육박할 만큼 수출비중이 높아졌다. 관계자는 “2004년쯤 현재의 뉴EF쏘나타를 대신할 후속 모델을 내놓을 계획이지만 쏘나타 브랜드 명맥을 이어갈 것인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전광삼기자
  • KDI “공무원연금 적자 2030년 207조”

    공무원연금의 누적적자가 2030년에는 200조원을 넘을 것으로 추산됐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3일 공무원연금관련 보고서에서 “연금보험료를 내는 공무원의 수는 늘지 않는 반면 연금혜택을 받는 퇴직 공무원수는 해마다 큰 폭으로 늘고 있어 2030년까지 적자 누적액이 200조원을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이는 내년부터 25년동안 국민이 갚아야 할 공적자금 손실액(69조원)의 3배에 이르는 액수로,국민세금인 재정에서 보충하게 하고 있는 규정에 따라 고스란히 국민부담이 된다. KDI는 구체적으로 2005년에만 1000억원의 적자가 생기며 2010년에는 2조원,2020년 9조원,2030년 18조원으로 예상하고 내년부터 2030년까지 28년동안의 누적적자는 현재가치로 207조원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지난달 국회에 제출된 공무원연금법 개정안은 공무원 연금지급 산정기준을 현재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에서 임금상승률로 바꾸는 내용이 포함돼 있어 개정안이 통과될 경우 적자폭은 더 커질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김태균기자 windsea@
  • 문화예술계 대가 한자리에

    문화예술 각 분야 인물들의 삶을 조명한 이세기 전 대한매일 논설위원의 저서 ‘빛을 가꾸는 에피큐리언’(도서출판 푸른사상)출판 자축연이 30일 저녁 서울 신라호텔 영빈관 루비홀에서 열렸다.‘빛을 가꾸는 에피큐리언’은 지난 92년부터 99년까지 8년동안 서울신문(대한매일 전신)에 장기 연재된 ‘이세기의 인물탐구’를 단행본으로 묶은 것.이씨가 문화예술 현장에서 만난 인물들의 생생한 이면사로,에피큐리언은 미(美)를 향해 남의 눈치 안보고 하고 싶은대로 말하고 사는 사람 정도의 의미로 쓰였다. 음악평론가 한상우씨의 사회로 열린 이 행사에는 문화예술계를 대표하는 원로,중진들이 한자리에 다 모였다.참석자는 수필가 피천득·전숙희,극작가 차범석,시인 고은·정현종,화가 이대원·권옥연,무용가 김천흥·이매방·조흥동·김백봉·육완순,연극인 김정옥·임영웅·전무송,국악인 안숙선·박윤초,음악평론가 이강숙,성악가 박인수씨 등 이씨가 책에서 탐구 대상으로 삼은 인물만 60여명.이밖에 문학평론가 이어령씨,김동길 전 연세대 교수,강선영전한국예총 회장,김수용 영상물등급위원회 위원장,손기상 전 삼성문화재단고문,이종덕 전 세종문회회관 사장,유덕형 서울예술대 이사장,디자이너 앙드레 김,조각가 최만린씨 등도 모습을 보였다.문화예술인으로 일가를 이룬 이들이 출판기념 자리에 이렇게 많이 모인 것은 전무후무한 일이다. 구상 시인은 이날 ’펜의 명(銘)’이라는 제목의 시를 지어보내 책의 출간을 축하했다.“그대들의 펜은 흰 눈에 햇살같은 드맑은 이성을 지녀야 한다.그대들의 펜은 봄비에 새 순처럼 신신한 감성을 지녀야 한다.…”시인의 당부가 아니더라도 이씨의 글은 여전히 서슬 푸르고 화사하다. 종횡무진으로 이어지는 이씨의 인물탐구는 문화의 최전선에서 글쓰는 일밖에 모르고 살아왔기에 가능했다.“문화예술인으로 정상에 선 까다로운 원로들이 친밀하게 대해줘 인터뷰에 큰 어려움은 없었다.”는 게 이씨의 회고.그는 특히 잡문을 쓰지 않고 인터뷰를 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한 소설가 고 황순원 선생을 만나 쓴 글에 각별한 애정을 보였다. 행사는 조흥동 한국무용협회 이사장의 한량무 공연으로 절정을 이뤘다.대가라면 누구나 그렇듯,그 또한 아무 곳에서나 장을 펼치지 않는다.하지만 이자리에서 만큼은 ‘조흥동류’한량무 한자락을 스스럼없이 추어 보였다.“‘빛을 가꾸는 에피큐리언’은 단순한 명인전이나 인상록이 아닌 심도 있는 인물탐험기”라고 믿기에.참석자들은,문화예술인들이 장르를 뛰어넘어 하나가 된 이 행사는 우리 사회 전반의 ‘칸막이 콤플렉스’를 허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지난 67년 ‘현대문학’에 소설 ‘환자’등이 추천돼 문단에 오른 이 전 논설위원은 창작집 ‘바람과 놀며’‘그 다음은 침묵’등을 낸 중견 작가.본업은 어디까지나 소설가임을 강조하는 그는 지금 인간의 실존문제를 다룬 문예소설 ‘비(Be)’를 집필 중이다. 김종면기자 jmkim@
  • 눈길끄는 실험연극제 봇물/ 파격… 도발…

    연극의 경계는 어디까지일까.‘배우가 무대에서 각본에 따라 말과 동작에 의해 표현한 것을 관객에게 보이는 예술’이 연극의 사전적 의미지만,무대와 동작의 시각적 이미지는 무한히 열려 있다. 그 열린 경계를 탐색하는 실험극이 이번 가을에 쏟아진다.배우의 동작은 극단적이고,무대는 설치미술과 영상 등으로 파격을 더한다.형식과 장르의 실험뿐만 아니라 소재에서도 이 시대의 새로운 고민을 녹여냈다.이같은 실험연극은 기존 연극에 새로운 활로를 열어주고,긴장관계를 만든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9월중 열리는 세가지 실험연극제에 주목해 보자. ■경계 탐색하는 해외·국내극 = 학전블루 소극장에서 펼칠 제5회 ‘변방연극제’는 해외·국내작이 어우러져 다양한 무대언어를 실험한다.14·15일에 오를 일본 스토어하우스 컴퍼니의 ‘테리토리’(기무라 신고 연출)는 육체의 언어로 인간 행위를 탐색한 비언어극.‘걷다’‘쓰러지다’등의 움직임을 극단적으로 표현해 육체의 방황을 그려냈다. 18∼22일은 ‘NEGO’(김종우)와 독일 작품 ‘아마도 오늘이 내일’(백남영·프레데릭 론)이 같이 공연된다.‘NEGO’는 소리·빛과 함께 자아찾기를 무용과 연기로 형상화한 작품.‘아마도…’는 일인극·이인극·마임 등 서로 다른 형식과 내용의 5가지 작품을 연결한 옴니버스극으로 욕망·구매중독 등을 다룬다. 25∼29에는 파괴적 제의로 여성의 삶에 문제를 제기하는 ‘殺·母·史(살모사)’(최은승)와,하얀 캔버스를 사이에 둔 남녀가 그림을 그리며 소통하는‘사막-반경 10미터’(유림)가 함께 올라간다.폐막작은 기억의 문제를 끄집어내는 ‘(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채홍덕).키네틱아트,신형식주의,초현실주의 등이 혼합돼 예술 장르의 경계를 허문다.평일 오후7시30분,토·일 오후 4시30분·7시30분.(02)3673-5575. ■형식실험 돋보이는 창작극= 국립극장 별오름극장에서는 창작실험극 초청공연이 열린다.15일까지 공연하는 프랑스의 포스트모던 철학가 들뢰즈와 가타리의 저서 ‘앙티 오이디푸스’(허한범)를 제목으로 한 갤러리 씨어터의 작품은,자본주의 시대가 인간을 ‘욕망하는 기계’로 만드는 데 대한 비판을 담았다. 19∼29일에는 극단 몸의 ‘버라이어티’(박홍진)가 무대에 오른다.전통적인 몸짓으로 한 가족의 일상을 표현한 퍼포먼스 형식의 작품.도입부에는 가족의 소외를 다룬 17분짜리 단편영화 ‘춤추는 하루’가 상영된다.평일 오후7시30분,토 오후 4시·7시,일 오후4시(월 쉼).(02)325-8150. ■성,도발적 상상력 = 혜화동 1번지 3기동인의 ‘섹슈얼리티展(전)’페스티벌에서는 6편의 연극이 릴레이 방식으로 올라간다.인간에게 성(性)이란 무엇이고,사회 속에서 어떻게 왜곡돼 왔는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무대언어로 풀어내는 기획. 15일까지 공연하는 ‘로빈슨 크루소의 성생활’(이해제)은 ‘28년동안 무인도에서 생존할 정도로 건장한 남자가 어떻게 성욕을 참았을까.’라는 의문에서 출발한 작품이다.다양한 성적유희와 식인종에게서 탈출한 원주민 프라이데이를 성적 노예로 만드는 과정 등이 유쾌하게 펼쳐진다. 연극집단 反(반)의 ‘이브가 아담을 사랑했을까’(박장렬),극단 여행자의‘미실-신라의 파랑새 여인’(양정웅),그룹動(동)·시대의 ‘오!발칙한 앨리스’(오유경)등 우리가 흔히 아는 이야기에 발칙한 상상력을 덧입힌 작품들이 11월24일까지 이어진다.평일 오후7시30분,토·일 오후 4시30분·7시30분(월 쉼).(02)762-0810. 김소연기자 purple@
  • 김창렬 천주교 제주교구장 은퇴

    지난 18년동안 천주교 제주교구를 이끌어온 김창렬(75) 바오로 제주교구장이 2일 제주중앙성당에서의 감사 고별미사를 끝으로 은퇴했다.1927년 황해도 연백에서 태어난 김 주교는 1950년 가톨릭대 신학과를 졸업하고 1953년 8월 사제서품을 받았으며 이후 로마 라테라노대,뉴욕대 등지에서 수학한 후 가톨릭대학장,가톨릭대학 중앙의료원장 등을 역임했다. 1983년 11월 제2대 제주교구장에 임명된 그는 1984년 1월 로마 성베드로대성전에서 주교로 서품된후 같은 달 착좌식을 갖고 1대 박정일 미카엘 주교(1977∼1983)에 이어 제2대 제주교구장에 취임했다. 제주 김영주기자 chejukyj@
  • 고정관념 깨면 경쟁력 보인다

    ‘고정관념을 깨면 경쟁력이 높아진다.’ 외국계 기업들이 획일적이고 권위적인 기업문화를 벗어던지고 ‘직원 사기진작’과 ‘생산력 향상’이라는 두마리 토끼 사냥에 나서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1990년대 중반에 도입된 자율출퇴근제가 완전 정착한 가운데 주한 외국기업들은 근무일수,점심시간 등도 탄력적으로 운영하고 있다.CEO(최고경영자)가 직접 기업현황을 전사원에게 상세히 보고하는 등 노사간 직접 커뮤니케이션도 보편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한킴벌리는 8년동안 출근시간을 오전 7시30분에서 9시까지 자유롭게 운영하면서 직원들의 자기계발을 유도하고 있다.그 결과 본사 고졸사원중 50%가 대학과정을 이수,전문인력으로 재탄생했다. 영업사원들은 출퇴근 시간을 최소화하기 위해 집에서 거래선으로 직접 출근하는 ‘현장근무제’를 활용한다.1주일에 한두번 사무실에 모여 의견을 나누는 것 외에는 모든 활동을 현장과 집에서 해결한다.회사 관계자는 “현장근무제로 거래선 방문회수나 상담시간 등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면서“형식의 굴레를 벗으면 생산력 향상은 저절로 따라온다.”고 말했다. 또 12시간씩 4일동안 일하고 4일동안 쉬는 ‘4조2교대’근무제를 군포·김천공장에 도입하면서 재해율과 불량률이 현저히 감소했다. 필립스전자 직원들은 개인일정에 맞춰 출퇴근시간은 물론 점심시간도 자유롭게 정한다.은행업무나 개인약속 때문에 점심시간을 2시간 사용했다면 퇴근을 그만큼 늦추면 된다. 노사간 직접커뮤니케이션 활성화를 위해 신박제(申博濟)사장은 매월 전직원 260명에게 매출실적을 발표하고 건의사항이나 개선방안 등을 논의한다. 직원들과 ‘삼겹살 파티’를 즐기는 것으로 유명한 한국후지제록스 다카스기 보우야(高杉暢也)회장도 한달에 한번씩 전사원에게 이메일을 보내 경영성과와 문제점,매출상황 등을 상세히 전한다.그는 지난달 11일 창립 28주년 선물로 ‘팀 제록스’로 이름붙힌 자전거를 직원 1300여명에게 나눠주면서 “자전거의 두바퀴처럼 경영자와 노동자가 협력해 회사를 일궈나가자.”고 당부했다. 85년 진출이후 고전을 면치 못하던 유니레버코리아를 99년에 맡게된 이재희(李在熙)회장은 전국을 돌며 현장 직원들을 만나 격려하는 일로 경영활동을 시작했다.이후 케이크와 축하메시지로 직원들의 생일을 일일이 챙겨주며 원활한 노사관계를 형성해 갔다. ‘도브샴프’가 히트하면서 3년 연속 평균 60% 성장을 기록하자 특별보너스 200% 지급과 함께 회사문을 닫고 전사원이 2박3일 제주도 여행을 떠나기도 했다. 김수연(金秀衍)실장은 “직원들의 가치를 인정하고 존중하면서 자연스레 ‘열심히 일하는 분위기’를 형성했다.”면서 “21세기 기업경쟁력은 명령이 아닌 자율과 창조에서 나온다.”고 말했다. 정은주기자 ejung@
  • 왕따 후유증 무섭네, 중2중퇴…8년간 정신과 치료

    중학교 때 집단 따돌림을 당한 후유증으로 정신분열증을 앓아온 20대가 꾸지람하는 어머니와 형을 흉기로 찔러 중태에 빠뜨린 사건이 발생했다. 부산 동래경찰서는 29일 흉기를 휘둘러 어머니와 형에게 중상을 입힌 혐의(존속살인미수)로 손모(22·부산시 동래구 사직동)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손씨는 28일 오전 7시45분쯤 자신의 집에서 설거지를 하던 어머니 남모(48)씨가 “집에서 놀지 말고 돈을 벌어오라.”며 나무란 데 격분,어머니와 작은 방에서 잠을 자던 형(25)을 흉기로 찔러 중태에 빠뜨린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손씨가 중학교 2학년 때 집단 따돌림을 당해 학교를 중퇴한 뒤 8년동안 대인공포증 치료를 받아왔고,3년 전에도 어머니를 폭행한 사실이 있다는 가족들의 말에 따라 정신병에 따른 환청증세로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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