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이르 군인폭동 60명 사망/수도 평온 회복
◎불·벨기에군 자국민 보호작전
【브뤼셀·브라자빌 로이터 AP 연합】 군인폭동으로 혼란에 휩싸였던 자이르의 수도 킨샤사가 30일 대체적인 평온을 회복,시민들 다수가 일상생활로 복귀했다고 벨기에 라디오와 현지 기업인들이 말했다.
킨샤사 중심부는 모부투세세 세코 대통령측 군병력들이 상황을 장악,이날 평온을 유지했으며 단지 교외에서 아직 산발적 총성이 들리고 있다고 벨기에 라디오는 전했다.
그러나 지난 이틀간 계속됐던 유혈 폭동으로 시내 곳곳에는 희생자들의 시체가 널려있으며 사망자 총수는 약 60여명에 이른다고 이 방송은 벨기에 국방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보도했다.
한편 프랑스군 선발대 10여명이 킨샤사에 도착,대사관과 자국민 보호작전에 투입됐으며 벨기에도 본국에서 3백30여명의 공정대원을 인근 콩고의 브라자빌로 급파했다.브라자빌로 급파했다.벨기에 병력은 30일 밤 브라자빌에 도착,프랑스군과 합동으로 양국 국민 소개작전을 벌일 계획이라고 이 라디오는 전했다.
프랑스군 선발대는 킨샤사 도착후 자국 대사관으로 직행,대사관 구내에 피신중이던 프랑스인 4백여명의 보호에 들어갔다고 프랑스 국방부는 밝혔다.
벨기에 정부는 1천5백여명의 자국민들을 모두 소개시킨다는 방침이며 브라자빌을 소개거점으로 활용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28년 독재」에 살인적 인플레로 국민 염증/유통안되는 지폐로 봉급 주자 군 폭발
아프리카 중부 자이르에서 발생한 군인들의 대규모 폭동은 지난 28년동안 이 나라를 지배해온 모부투 세세 세코대통령에게 치명상을 입히고 있다.이번 폭동은 모부투대통령이 무려 3천2백%에 이르는 살인적인 인플레를 잡는다며 과도내각의 반대를 뿌리치고 유통이 불가능한 지폐를 발행해 군인들의 봉급을 지불하는 극약처방을 쓴데서 비롯됐다.
따라서 모부투대통령의 입장이 가장 난처해질 수밖에 없다.군부의 폭동에 따른 모부투대통령의 이같은 위기는 탈냉전의 세계적인 추세속에 최근 몇년사이 아프리카에 불어온 민주화의 흐름에도 영향을 받는 것이어서 그의 장래를 장담할 수 없는 위기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그동안 크고 작은 정치적 소요를 겪으며 그때마다 위기를 넘겨온 모부투대통령은 지난 90년 마침내 일당독재의 종식을 선언하고 다당제를 도입하는 길을 열어 놓은 뒤 국민들의 불만을 무마하려고 나름대로 노력해왔다.
지난 91년에는 급료인상을 요구하는 군인폭동으로 군부와 야권의 조직적인 정치공세에 직면하자,야권집합체인 민주사회진보연합의 지도자 에티엔 치세케디를 총리로 임명,민주화를 요구하는 국민들을 다독거렸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평화적인 정권이양을 추진하던 공화국 최고위원회의 결의사항을 거부,다시 탄압일변도로 급선회하면서 국민적인 불신을 초래했다.
게다가 정권유지에 급급한 나머지 그동안 자신을 지지해왔던 미국과 프랑스 벨기에등 서방세계의 강력한 개혁요구도 잇달아 외면함으로써 국내외적으로 고립을 자초했다.
미국의 클린턴대통령은 이번 자이르군의 폭동이 터지자 『모부투대통령은 더이상 평화적이고 민주적인 정권이양을 방해해서는 안된다』고 강력히 비난하고 나서 주목되고 있다.그동안 우효적이었던 프랑스 벨기에등도 제나라 국민을 보호한다는명분으로 군사행동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설상가상으로 공화국최고위우너회마저 모부투대통령이 자신들을 야당단체라고 몰아붙인데 격분,그를 반역죄로 대법원에 고소하겠다고 발표하고 나섰다.
물론 최고대우를 받으며 모부투대통령을 지키고 있는 정예부대인 대통령수비대가 있는한 이번 군부대의 폭동이 그의 정권을 무너뜨리는 상황으로까지 비화되기는 그리쉽지 않을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그러나 치세케디 총리를 중심으로 최고위원회와 야당세력들이 국민들의 지지력을 모아 입지를 보다 강화한다면 모부투의 철권독재도 조만간 종지부를 찍게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있다.
따라서 모부투대통령의 운명은 경제파탄으로 야기된 국민들의 불만을 얼마나 달랠수 있으며 지난 서방세계들의 민주화권유에 어떻게 대응하느냐 하는데 달려있다고 볼수 있다.
자이르는 인구 3천6백70만명에 국토가 2백34만5천4백9㎦에 이르는 아프리카에서 3번째로 큰 나라.구리 코발트 아연 원유 망간 목재등 풍부한 지하자원을 지녔으면서도 한사람앞 국민소득은 2백달러에도 미치지 못하는 저개발국이다.
지난 60년 벨기에 속령에서 콩고공화국으로 독립한뒤 71년 자이르로 나라이름을 바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