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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런던 아이’ ‘허스토리’ 등 신선… 국수주의적 관점은 경계해야”

    “‘런던 아이’ ‘허스토리’ 등 신선… 국수주의적 관점은 경계해야”

    서울신문 독자권익위원회(위원장 이문형 산업연구원 국제산업협력센터소장)는 29일 제53차 회의를 열고 런던올림픽과 관련한 서울신문 지면 평가 및 개선 방향을 제시했다. 독자권익위원들은 서울신문이 독창적인 코너로 신선한 시각을 선보였지만 국수주의적인 관점으로 기사를 다루거나 심도 있는 해설이 적은 것은 아쉽다고 지적했다. 위원들은 대부분 서울신문의 ‘런던 아이(eye)’와 ‘허스토리’ ‘올림픽과 나’ 등 기획성 칼럼에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런던 아이’는 김민희·조은지 기자가 올림픽 현장에서 보고 듣고 접한 다양한 상황을 이야기하듯 풀어 쓴 칼럼이었으며 ‘허스토리’는 여자 선수들의 뒷얘기를 다룬 코너였다. 런던올림픽이 최초의 양성평등 올림픽으로 치러지는 점에 착안했다. ‘올림픽과 나’는 칼럼니스트들이 올림픽을 즐기는 방법과 독창적인 시각을 제시한 기고물이었다. ●“런던서 직접 올림픽 보는 느낌” 김형진(변호사) 위원은 “스포츠 뉴스에 대한 신문 보도는 실시간 중계를 하는 TV와 차별성을 갖는 게 중요하다.”며 “서울신문이 ‘런던 아이’ 등의 코너를 마련한 것은 성공적인 접근이었다.”고 평가했다. 표정의(전 이화여대 학보사 편집장) 위원도 “서울신문만의 콘텐츠인 ‘런던 아이’ 등은 영국 문화와 올림픽 진행 상황을 심도 있게 전해 마치 영국에서 직접 올림픽을 보고 있는 느낌이 들게 했다.”고 말했다. 이청수(연세대 행정대학원 겸임교수) 위원은 8월 24일자 24면에 게재된 ‘런던 아이-외국의 한국인 감독님 은메달까지만 봐 드릴게요.’를 들며 신선한 시각에서 다양한 정보를 제공했다고 평가했다. 런던올림픽 양궁에 출전한 40개국 중 16개국의 지도자가 한국인이란 정보를 재치 있게 소개해 흥미를 끌었다는 것이다. 이들 칼럼이 연성의 주제만 다뤘다는 지적도 나왔다. 김 위원은 “‘런던 아이’를 집필한 기자가 모두 여기자여서인지 일부 내용은 소소한 잡담처럼 보이기도 했다.”며 “좀 더 큰 주제로 대국적인 내용을 다뤘다면 어땠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신아람 오심’ 타임키퍼 비판 지적 올림픽과 같은 국제 스포츠 이벤트를 다룰 때는 지나치게 국수주의적인 시각을 경계해야 한다는 주문이 많았다. 김 위원은 여자 펜싱 에페 준결승에서의 신아람 오심 논란을 대표적인 예로 들었다. ‘타임키퍼’(시간기록원)가 16세 여학생이란 비판이 제기됐는데 다른 경기도 비슷한 또래의 자원봉사자들이 진행하는 만큼 ‘음모론’으로 몰고 가는 것은 적절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김 위원은 또 대다수 언론이 잉글랜드와의 축구 8강전에서 승리한 사실을 대대적으로 보도했지만 잉글랜드는 올림픽 축구에 큰 관심을 두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해 우리만 흥분하는 태도를 경계해야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서울신문이 8월 7일자 30면 ‘데스크 시각’을 통해 “약소국 콤플렉스를 버리자.”고 제안하는 등 새로운 시각을 보였지만 신아람 등 일부 선수를 다룰 때는 국수주의적인 태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외국 선수 보도·분석성 기사 부족 서울신문 보도가 메달리스트와 한국 선수 위주로 치우쳐 정작 감동적인 이야기를 남긴 외국 선수들에 대한 보도는 미진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표 위원은 “수영의 마이클 펠프스(미국)와 육상의 우사인 볼트(자메이카) 등 일부를 제외하고는 외국 선수 소식이 거의 없었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스포츠 기사를 보면 ‘잘 싸웠다’ ‘꺾었다’ 등의 전투적인 표현을 쓰는 경우가 많다.”며 “서울신문도 선수를 영웅화하고 전투에서 승리했다는 식의 표현에서 완전히 벗어나지는 못했다.”고 지적했다. 신문의 특성상 중계식 보도보다 독자의 궁금증을 해소해주는 분석 기사가 많아야 한다는 주문도 제기됐다. 이문형 위원장은 “한국이 올림픽 종합 5위에 올랐지만 우리 국민이 과연 세계 다섯 번째의 행복을 느끼고 있는가는 의문”이라며 “한국이 사격과 양궁, 무술 등 전투와 관련한 종목에서는 강하지만 기초 종목이 약한 원인 등을 학계 설명을 곁들여 상세히 다뤘으면 좋겠다.”고 제언했다. 표 위원은 “조준호가 유도 준결승에서 심판 판정이 번복돼 졌을 때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 독자로서 궁금했다.”며 “그러나 서울신문도 당시 상황만 전달했을 뿐 자세한 설명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 위원은 여자 사격 권총에서 금메달을 딴 김장미가 학창 시설 소총에서 권총으로 종목을 바꿨다는 기사, 잉글랜드 축구팀이 단일팀을 구성했다고 했지만 스코틀랜드와 북아일랜드가 빠진 ‘반쪽팀’이었다는 기사 등을 흥미롭게 읽었다고 돌아봤다. 손성진 서울신문 편집국장은 “지나치게 금메달 중심의 보도를 하지 않았나 반성했다.”며 “메달을 따지 못한 선수에게도 박수를 보내고 우리를 이긴 상대도 칭찬하는 아량을 지면에 반영했으면 어땠을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정리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男 못지않게! 일본, 또 한번 울려주마

    숙적 일본을 상대해야 하는 ‘태극 소녀’들 앞에 또 다른 산이 놓여 있다. 바로 욱일승천기를 앞세운 일본 관중의 일방적인 응원이다. 30일 오후 7시 30분 도쿄국립경기장에서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여자 월드컵 일본과의 8강전(SBS ESPN)은 독도와 위안부 문제를 둘러싸고 두 나라 관계가 최악으로 치닫는 시점에 열려 비상한 관심과 함께 우려를 낳고 있다. 수도 도쿄의 한복판에서 열리는 이 경기에 일본 관중들이 욱일승천기를 들고 대대적인 응원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현지에서는 런던올림픽 남자축구 동메달 결정전에서 ‘홍명보호’에 무릎을 꿇은 것을 여자 대표팀이 설욕해 주길 바라는 분위기가 강하다. 더욱이 박종우(23·부산)의 ‘독도 세리머니’에 반한 감정도 높아져 있는 상태다. 일본축구협회는 당초 대회 개막을 앞두고 관중석에 욱일승천기를 반입하지 못하도록 하겠다고 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이를 슬그머니 철회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나 포털 게시판을 통해 ‘욱일 깃발을 들고 집합하자’는 선동적 글들이 퍼지고 있다. ●‘욱일 깃발 들고 집합’ SNS글 퍼져 이에 따라 대한축구협회나 선수단은 많은 유학생과 교민들이 찾아와 ‘대~한민국’ 함성이 높아지기를 바라고 있다. 특히 국내에서도 관중이 거의 없는 상태에서 경기를 치른 어린 여자 선수들이 일본 관중의 압도적인 응원에 주눅 들어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걱정까지 나오고 있다. 그러나 선수들은 2010년 17세 이하(U-17) 여자 월드컵 결승에서 일본과 3-3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5-4로 이겨 우승컵을 안은 기억에 기대를 걸고 있다. 당시 우승을 이끌었던 여민지(울산과학대)와 이소담(현대정과고), 이정은(한양여대), 이금민(현대정과고) 등이 대표팀의 주축을 형성하고 있다. ●여민지 “U-17월드컵 우승주역 주축” 자신감 여민지는 “전력상 일본이 낫다고들 하지만 우리도 2년 전 U-17 월드컵 결승 때 일본을 이긴 경험이 있어 자신 있다.”고 강조했다. 주장인 이영주(한양여대)는 “1차전 때 응원석이 우리 분위기일 줄로 기대했는데 실제로는 나이지리아 홈구장에서 경기하는 것 같은 기분이었다. 브라질전 때도 마찬가지였다.”며 “일본을 이길 자신이 있으니 응원을 많이 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북한은 지난 27일 사이타마의 고마바 스타디움에서 열린 C조 3차전에서 캐나다를 2-1로 꺾고 조 1위로 8강에 합류, 31일 미국(D조 2위)과 4강 진출을 다툰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하프타임] 한국, 브라질 꺾고 여자월드컵 8강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여자 월드컵에 출전한 한국 대표팀이 26일 B조 조별리그 마지막 3차전에서 브라질을 2-0으로 완파하고 8강에 진출했다. 대표팀은 뒤이어 열린 A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스위스를 4-0으로 제친 일본과 오는 30일 준결승 진출을 다투게 됐다. 대표팀 선수들은 2010년 17세 이하(U-17) 여자 월드컵 결승에서 일본과 3-3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5-4로 이겨 우승했던 좋은 기억이 있다. 당시 우승을 이끌었던 여민지(울산과학대)와 이소담(현대정과고), 이정은(한양여대), 이금민(현대정과고) 등이 현재 대표팀 주축으로 뛰고 있다.
  • ‘배드민턴 져주기’ 징계 낮췄다

    런던올림픽에서 ‘져주기 파문’을 일으킨 배드민턴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에 대한 징계 수위가 대폭 완화됐다. 대한배드민턴협회는 22일 서울 역삼동 르네상스 서울호텔에서 제50차 이사회를 열고 중징계 방침을 재심의, 당초보다 완화된 징계안을 확정했다. 이에 따르면 성한국 대표팀 감독과 김문수 코치는 각각 국가대표 지도자 자격정지 4년 처분을 받았고 김민정(전북은행)·하정은(대교눈높이)·김하나(삼성전기)·정경은(인삼공사) 등 선수 4명은 국가대표 자격정지 1년에 국내외 대회 출전정지 6개월로 깎였다. 협회는 김중수 전 대표팀 감독이 성 감독의 남은 임기인 내년 1월까지 대표팀을 이끌도록 했다. 앞서 협회는 지난 14일 상벌위원회를 열어 성 감독과 김 코치를 제명하고 4명의 선수에게 국가대표 자격 박탈과 2년 동안 국내외 대회 출전정지 처분을 내렸다. 이 징계안이 확정됐으면 성 감독과 김 코치는 배드민턴협회에 지도자로 등록할 수 없어 대표팀은 물론 실업팀에서도 활동할 수 없게 되고 선수들 역시 실업팀에서 뛸 수 없어 사실상 배드민턴계에서 퇴출될 상황이었다. 하지만 배드민턴계와 팬들이 “세계에서도 전례를 찾기 힘든 가혹한 조치”, “선수들이 무슨 죄가 있느냐.”며 거센 비난을 쏟아내자 협회는 재심의에서 징계 수위를 낮춘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건은 런던올림픽 여자복식 조별리그에서 정경은-김하나 조와 맞붙은 세계 1위 왕샤올리-위양(중국) 조가 준결승에서 자국 선수와의 대결을 피하기 위해 ‘져주기’를 시도하면서 시작됐다. 당시 성한국 감독이 항의했으나 중국 측이 태도를 바꾸지 않자 하정은-김민정 조 역시 8강에서 중국을 피하고자 인도네시아 조와의 경기에 무성의하게 임했다. 여기에 인도네시아 선수들도 같은 이유로 ‘져주기’를 시도하면서 4개 조 선수 8명이 모두 실격 처리됐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이 사람이 가짜라고?” 짝퉁 마라도나 화제

    진짜보다 더 진짜 같은 짝퉁이 나타났다. 16일 아르헨티나와 독일의 평가전이 열린 프랑크푸르트 코메르즈방크아레나의 축구장에 가짜 마라도나가 등장, 관중과 TV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검은 선글라스를 끼고 회색 양복을 차려입은 가짜 마라도나는 한동안 멍한 채 자신을 보다가 반갑게 인사하는 사람들에게 답례를 하는 등 톡톡히 스타 행세를 했다. 진짜 마라도나로 착각하고 사인을 요청하는 사람에겐 서슴없이 사인까지 선물했다. 진짜도 속을 만큼 가짜의 분장은 완벽했다. 이날 가짜가 선택한 복장은 2010년 남아공월드컵 아르헨티나-독일 전에서 마라도나가 입었던 바로 그것이다. 검은 선글라스를 끼고 회색 양복을 차려 입은 그는 헤어스타일까지 똑같아 얼핏보면 진짜와 구분하기 힘들었다. 평가전을 중계하던 일부 방송국들조차 진짜 같은 가짜 마라도나를 진짜 마라도나로 착각하고 화면에 ‘관전하는 마라도나’를 내보냈다. 아르헨티나 언론은 “경기 시작 전 축구장에 있던 관중의 시선이 일제히 가짜 마라도나에게 쏠렸다.” 면서 가짜 마라도나가 이날 경기에서 최고의 스타가 됐다고 전했다. 한편 평가전에서 아르헨티나는 메시의 결승골로 독일을 3대1로 꺾고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서의 패배를 설욕했다. 월드컵 2회 우승국인 아르헨티나는 남아공월드컵 8강에서 만난 독일에 0-4로 대패하고 탈락했다.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EPL] 주영·동원, 올림픽처럼 골 폭죽 부탁해~

    축포는 잊고 다시 축구화 끈을 조일 때다. 사상 첫 올림픽축구 메달에 앞장선 박주영(아스널)과 지동원(선덜랜드)이 소속팀으로 돌아가 피말리는 주전 경쟁에 돌입한다. 프리미어리그(EPL) 2년차인 둘에게 2012~13시즌은 향후 축구인생을 가늠할 시즌이다. 올림픽에서의 활약을 EPL에서도 잇는 게 중요하다. 지난 시즌 박주영은 제대로 된 기회조차 얻지 못했다. 리그 1경기, 컵대회 3경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2경기가 전부. A대표팀에선 부동의 스트라이커로 군림했지만 팀에서는 벤치만 지켰다. 입지는 여전히 좁다. 최근 아르센 벵거 감독이 “제 갈길을 가야 할 것”이라는 말을 했다는 보도가 나오는 등 이적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 주전 스트라이커였던 로빈 판페르시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유니폼을 입었지만, 루카스 포돌스키(독일)를 영입해 경쟁은 역시나 치열하다. 몇 번 없는 출전 기회에 화끈한 골 폭죽을 터뜨려야 살아남을 수 있다. 지동원은 지난 시즌 19경기(17회 교체)에 나와 두 골을 넣었다. 만족할 만한 활약은 아니었지만 맨체스터 시티를 상대로 후반 인저리타임에 결승골을 넣는 등 존재감을 알리기엔 충분했다. 영국단일팀과의 올림픽 8강전에서 시원한 중거리포로 확실한 눈도장도 찍었다. 패기를 앞세운 과감한 플레이로 유럽선수들의 텃세를 극복해야 한다. 공교롭게도 두 팀은 18일 오후 11시 개막전에서 만나지만, 두 선수의 선발 맞대결을 볼 가능성은 낮은 편이다. 챔피언십(2부리그)에서 뛰게 될 이청용(볼턴)과 김보경(카디프시티)은 EPL 입성을 노린다. 지난해 7월 오른쪽 정강이뼈가 부러져 수술대에 오른 이청용은 볼턴의 강등을 그저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이적설이 무성하지만 볼턴은 EPL 복귀를 위해 이청용을 적극 사수하고 있다. 이청용은 지난주 트란미어 로버스FC(3부리그)와의 경기에서 79분을 뛰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J리그에서 영국으로 무대를 옮긴 김보경은 카디프시티를 디딤돌로 더 큰 무대를 노리고 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지켜보세요, 리우에선 제가 주연입니다

    지켜보세요, 리우에선 제가 주연입니다

    “런던에서는 조연이었다면 리우(데자네이루)에선 내가 주인공” 런던올림픽에서 크고 작은 실수로 메달을 따지 못한 유망주들이 4년 뒤 일 낼 각오를 다지며 마음은 벌써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로 향하고 있다. 처음 정식종목이 되는 골프의 최나연, 양궁의 김법민, 여자배구의 김희진, 여자핸드볼의 권한나, 배드민턴의 성지현 등이 런던에서의 아픔을 4년 뒤의 기쁨으로 보상받을 선수들이다. 최나연(25)은 한국골프의 에이스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세계랭킹 3위인 최나연은 올해 US여자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등 지금까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6승을 거뒀다. 최나연은 런던올림픽 현장을 직접 찾아 배구, 핸드볼 경기 등을 응원하면서 4년 뒤 자신이 직접 뛸 무대를 간접 체험하기도 했다. ●양궁 김법민, 세계신기록 1점차 개인전 8강에서 다이샤오샹(중국)에 아깝게 졌지만 남자양궁 단체전 동메달을 딴 김법민(21)은 랭킹라운드에서 698점을 쏴 세계신기록을 작성했다. 함께 출전한 임동현이 699점을 쏘는 바람에 세계기록의 주인공이 되지 못했지만 4년 뒤에는 선배의 그늘을 벗어나 충분한 기량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기대를 모았던 장미란과 사재혁이 2연패에 실패했지만 역도의 미래가 암울하지 않은 건 남자 69㎏급에서 7위를 기록한 원정식(22)이 있기 때문. 그는 연습기록이 은메달리스트 기록보다 훤씬 높은 340㎏에 육박했으나 자기 기록을 소화하지 못했다. 하지만 그의 기록 향상은 진행형이어서 기대를 걸 만하다. 기계체조 ‘도마의 신’ 양학선에 가려진 김희훈(21)은 4년 뒤가 더 궁금한 유망주다. 그는 단체전 6개 종목을 모두 뛸 수 있는 능력을 갖췄으며 이번 대회에서도 철봉을 제외한 5개 종목에서 소중한 경험을 쌓았다. 런던이 첫 경험이어서 제 기량을 충분히 발휘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개인종합 경기를 소화할 선수가 부족한 한국체조의 현실을 돌아볼 때 그의 존재감은 묵직하다. ●배구 김희진, 차세대 공격수로 쑥쑥 여자배구에서 김연경(24)이 가장 빛났다면 김희진(21)은 떠오른 샛별. 어린 나이에도 황연주와 번갈아 라이트 공격수 자리를 맡아 제몫을 다했다. 특히 4년 뒤에 마지막 불꽃을 태울 김연경과 환상의 호흡을 이룬다면 40년 만의 메달 사냥도 가능할 것으로 점쳐진다. 여자핸드볼의 ‘우생순’에는 권한나(23)가 희망이다. 그녀는 조별리그 5경기에서 교체 선수로 나와 9골을 넣는 데 그쳤지만 러시아전에 주전으로 출격, 홀로 6골을 터뜨렸다. ●태권도 안새봄·요트 하지민도 주목 지난해 12월 세계배드민턴연맹 슈퍼시리즈에서 세계 1위 왕이한(중국)을 꺾으며 파란을 일으킨 리시브의 달인 성지현(21·배드민턴)도 기대주다. 이번 대회 단식에서 금빛 스매싱을 기대했으나 16강전에서 홍콩의 ‘난적’ 입퓨인에 덜미를 잡히며 고개를 떨궜다. 이들 외에도 태권도의 안새봄(22·)과 요트의 하지민(23) 등도 브라질에서 꿈을 이루겠다는 각오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홍명보의 아이들 잡아” 유럽 명문구단들 눈독

    병역 면제 혜택을 받은 ‘홍명보의 아이들’의 유럽 빅클럽 영입설이 잇따르고 있다. 마치 2002 한·일 월드컵 이후 박지성, 이영표, 송종국, 김남일 등이 네덜란드 리그로 진출하면서 기량을 꽃피우던 모습을 재현하는 듯하다. 특히 박주영(27·아스널), 기성용(23·셀틱) 등 기존 유럽파들의 경우 군 입대 부담을 털어내 빅클럽으로의 이적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이번 런던올림픽 내내 ‘뜨거운 감자’였던 박주영은 3, 4위전에서 결정적인 결승골을 터뜨려 주목받고 있다. 올림픽을 계기로 해결사 본능을 일깨우며 부활의 날갯짓을 했다. 그런 그에게 독일 분데스리가 샬케04와 호펜하임, 스페인 1부 리그로 승격된 셀타비고가 눈독을 들이고 있다. 그러나 이적료가 걸림돌이다. 아스널은 박주영의 몸값으로 최소 400만 유로(약 55억원)를 받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AS모나코에서 그를 영입할 때 300만 파운드(약 53억원)를 지불했기 때문이다. 올림픽 이전부터 퀸스파크레인저스(QPR)와 아스널, 리버풀 이적설이 나왔던 기성용은 이번 대회에서 진가를 유감없이 보여준 선수 중 한 명이다. 그는 정확한 패스와 슈팅, 몸싸움에서 밀리지 않는 체력으로 중원을 책임져 유럽 빅리그팀 스카우트들을 매료시켰다. 아스널은 알렉스 송을 대체할 자원으로 점찍은 데 이어 스페인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까지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기성용 역시 이적료가 발목을 잡는 상황이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600만 파운드(약 106억원)의 이적료를 제시했으나 셀틱은 액수가 적다며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셀틱은 이미 몇달 전 루빈 카잔으로부터 600만 파운드(약 106억원)를 제안받았지만 “기성용의 가치는 1000만 파운드(약 177억원)가 넘는다.”며 단박에 거절했다. 영국과의 8강전에서 크레이그 벨러미(리버풀)를 꽁꽁 묶으며 ‘제2의 이영표’로 떠오른 윤석영(22·전남)은 맨체스터 시티가 탐내고 있다. “이번 이적시장에서는 미래에 대비해 유망주 5명을 영입해 팀이 장기적으로 강해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힌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은 관중석에서 그를 직접 지켜봤다. 잉글랜드 언론들도 “가엘 클리시의 백업으로 윤석영 영입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몸값이 낮은 것도 이적 성사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울지마 ‘코리아 태권’ 밝잖아 ‘글로벌 태권’

    4-1. 한국 태권도대표팀이 애초 기대했던 금메달 개수와 실제 획득한 개수다. 태권도 종주국인 한국은 더 이상 ‘절대 강자’가 아니었고 이 종목이 ‘금밭’도 아니었다. 이대훈(20·용인대), 황경선(26·고양시청), 차동민(26·한국가스공사), 이인종(30·삼성에스원)이 출전해 황경선과 이대훈이 각각 금메달과 은메달을 따냈다. 태권도가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2000년 시드니올림픽 이후 가장 초라한 성적이다. 한국은 시드니 대회에서는 금 3, 은 1개를 따냈고 2004 아테네 대회에서는 금 2, 동 2개를 보탰다. 2008 베이징 대회에서는 금메달 4개를 싹쓸이했다. 태권도팀의 맏언니 이인종과 남자 중량급의 간판 차동민은 12일 각각 여자 67㎏ 초과급과 남자 80㎏ 초과급 8강에서 나란히 무릎을 꿇었다. 전날 열린 여자 67㎏급의 황경선만이 금메달을 챙겼다. 황경선은 경기 뒤 기자회견에서 “외국 선수들의 실력이 한 해가 다르게 늘고 있다.”면서 “우리도 올림픽을 치르려면 1년이 아니라 3~4년은 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세혁 감독은 “종주국의 자만심은 이제 버려야 한다.”며 “종주국의 아성은 지키겠지만 우리가 독식하는 시대는 끝났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유도, 레슬링, 양궁 등 다른 종목은 상시 체제로 4년간 올림픽을 준비하지만 태권도는 3~5개월 준비가 끝이었다.”며 “베이징올림픽이 끝나고 ‘이렇게 무관심하면 런던에서 금메달 하나도 못 건질지 모른다’고 했는데 이제는 정말 지원과 관심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종주국으로서의 체면은 깎였지만 태권도의 정식 종목 유지에는 청신호가 켜졌다. 태권도는 역대 대회에서 판정 시비가 끊이지 않았다. 2004 아테네 대회 때에는 자크 로게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경기를 지켜보는 가운데 판정 시비가 불거졌고 베이징 대회 때는 판정 번복으로 승패가 뒤바뀌고 판정에 불만을 품은 한 선수가 심판에게 발차기를 날리는 불미스러운 일도 있었다. 무엇보다 “재미없다.”는 관중의 반응도 퇴출 위기를 더했다. 하지만 처음으로 전자호구 시스템이 이번 대회 도입됐고 ‘즉시 비디오 판독’ 제도가 도입되면서 경기장은 환호로 들끓기 시작했다. 머리 공격에 최고 4점을 줘 극적인 역전이 가능하도록 득점 규정도 바뀌면서 경기에 활력을 더했고 이 때문에 관중석은 빈자리 없이 뜨거운 반응이 넘쳐났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위풍당당·솔직·침착 ‘V세대’ 한국 ‘스포츠 DNA’ 바꾸다

    위풍당당·솔직·침착 ‘V세대’ 한국 ‘스포츠 DNA’ 바꾸다

    88올림픽을 기억하는가. 얻어맞아 퉁퉁 부은 눈에 붕대를 휘감고, 피 철철 나는 머리는 허리띠로 동여매고…. 우리는 그걸 ‘투혼’이라 불렀다. ●88올림픽 이후 많이 변한 선수들 ‘V세대.’ 1988년 서울올림픽을 전후해 태어난 이들을 우리는 또 이렇게 부른다. 용감하고(Valiant), 개성 만발(Various)에, 생기발랄(Vivid)하다고. 투혼으로 올림픽을 버텨낸 아버지, 삼촌들과는 유전인자(DNA)부터 다르다 했다. 24년 뒤 런던의 열전 16일 동안 우리를 웃기고 울리고 탄식하게 하다 환호하게 만든 이들이다. 24년의 간극, 그동안 한국 스포츠의 DNA는 참 많이도 변했다. DNA는 사물의 본질이다. 향후 행동이 어떻게 나타나는지 가늠해 볼 수 있는 방향성이다. 이는 런던에서 보다 구체화되고, 나아가 ‘영감’(inspiration)으로 승화됐다. ‘세대에 영감을’(inspire to generation)이란 모토 아래 펼쳐진 런던올림픽. 13일 새벽 5시 폐회식을 끝으로 막을 내린 제30회 런던올림픽이 한국 스포츠에 던진 화두다. 대회 초반 유난히 대한민국의 아들, 딸들은 지독한 심판 편파 판정에 시달렸다. 펜싱 에페 개인전 준결승에서 신아람(26)의 ‘멈춰 버린 1초’가 가장 아팠다. 아무리 찌르고 막아내도 1초는 흐르지 않았다. 역전패. 메달은 사라졌지만 대신 강해진 게 있었다. 끈끈한 동료 의식이다. 오래 걸리지 않았다. 이튿날 최병철이 동메달을 터뜨린 이후 메달이 봇물처럼 쏟아졌다. 5일 내리 메달 퍼레이드가 이어졌다. 올림픽 사상 최고의 성적(금2·은1·동3)을 냈다. 명예메달 따위에 비굴하지 않았다. 타협하는 법도 없었다. 신아람은 마침내 에페 단체전에서 제 손으로 은메달을 목에 건 뒤 “내 힘으로 메달을 따고 싶었다. 나는 더 강해졌다.”며 웃었다. 실력에다 미모까지 갖춘 펜싱 여자 사브르의 김지연(24)은 깜짝 금메달 직후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싶었다. 그래서 더 열심히 운동했다.”고 털어놨다. ‘얼짱 검객’이란 찬사를 마다하지 않았다. 뒤로 빼지 않았다. “완전 고맙죠.”라며 까르르 웃어 젖혔다. ●실력에 얼짱에… 독특한 세리머니 여자사격 25m 권총의 김장미(20)는 금메달 세리머니에서 두 팔을 벌린, 독특하고 깜찍한 포즈로 화제가 됐다. 생애 첫 올림픽 무대에서 딴 금메달인데도 거리낌이 없었다. “미디어의 주목을 받지 못해 섭섭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저는 충분히 뜰 수 있는 선수였는데, 감독님이 인터뷰를 제한하셔서…”라고 말해 좌중을 웃겼다. 그러나 밉상이지 않았다. 첫 4강 진출을 일궈 낸 축구대표팀의 주장 구자철(23)은 영국과의 8강전 두 번째 페널티킥 판정이 내려지자 주심과 마주했다. 당당했지만 흥분하지 않았다. 바닥난 체력으로 따낸 일본전 동메달은 위기 속에 더 단단해진 대한민국 자체였다. 런던 김민희·조은지기자 haru@seoul.co.kr
  • KBS ‘위력’ SBS ‘호평’ MBC ‘쓴맛’

    KBS ‘위력’ SBS ‘호평’ MBC ‘쓴맛’

    2012 런던올림픽 폐막과 함께 지상파 방송 3사의 올림픽방송 성적표도 윤곽을 드러냈다. 각자 올림픽방송 시청률 1등을 목표로 치열하게 경쟁했지만, 결과에서는 희비가 극명하게 갈린다. 눈에 보이는 평가지수인 시청률 면에서는 KBS가 위력을 보였다. AGB닐슨미디어 조사에서 KBS는 12일까지 방송사별 올림픽 경기 시청률 상위 10개를 싹쓸이했다. 국민의 관심도가 큰 축구에서 한국 대 멕시코전(예선), 브라질과의 준결승전, 일본과의 3·4위전까지 중계권을 따내며 재미를 봤다. 멕시코전은 방송사별 시청률 30%를 넘겼고, SBS와 공동 중계한 한·일전은 새벽인데도 전국 기준 시청률 33%를 기록했다. 예선 단독 중계를 맡은 양궁과 공동 중계 종목인 리듬체조도 좋은 성적을 내면서 KBS의 상위권 싹쓸이에 힘을 보탰다. 포털사이트 다음이 지난 4~7일 진행한 인터넷 투표에서 올림픽 중계가 가장 만족스러운 방송사로는 SBS가 꼽혔다. 투표에 참여한 1만 2000여명 중 53.2%가 SBS를 선택했고, KBS는 22.9%, MBC는 6.6%를 얻었다. SBS 호평의 일등공신은 참신한 기획물과 철저한 사전준비로 분석된다. 특히 선수들의 미니 다큐멘터리는 꼼꼼한 준비를 돋보이게 했다. 반면 MBC는 시청률에서 쓴맛을 보고, 논란과 비난도 끊이질 않았다. 브라질과의 준결승전은 KBS 2TV에 약 4%포인트 밀렸고, 영국과의 8강전 역시 SBS보다 5% 포인트 낮았다. 수영에서 심혈을 기울였으나 박태환의 자유형 400m와 200m 결승전은 공동 중계한 SBS에 2% 포인트 넘게 밀렸다. 파업으로 숙련된 인력이 제작에서 빠진 MBC는 곳곳에서 ‘구멍’이 드러났다. 부적절한 발언으로 개막식을 시작하더니 관심 종목인 자유형 400m 예선에서 무리한 인터뷰가 이어졌고, 조작 방송 등으로 시청자들의 지적을 받았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올림픽 사상 첫 동메달 영예, 홍명보호 이렇게 달랐다

    올림픽 사상 첫 동메달 영예, 홍명보호 이렇게 달랐다

    한국축구가 ‘영원한 라이벌’ 일본을 꺾고 런던올림픽에서 사상 첫 동메달을 따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1일 영국 웨일스 카디프의 밀레니엄 스타디움에서 열린 3, 4위전에서 박주영(아스널)과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의 연속골로 2-0 완승을 거뒀다. 1948년 런던대회에 첫 출전한 뒤 무려 64년이 걸린 동메달이다. 1968년 멕시코대회 동메달을 건 일본에 이어 아시아의 두 번째 올림픽축구 메달이기도 하다. 모두 15억 2000만원의 포상금과 병역 혜택은 덤. ‘해피엔딩’은 결코 우연이 아니었다. 홍명보호의 동메달 원동력은 뭘까. ① 천당과 지옥을 오간 3년 홍명보 감독은 2009년 사령탑에 오르면서 “한국판 황금세대를 만들겠다.”고 했다. 그해 이집트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8강 신화를 일구며 첫 단추를 뀄다. 성공의 기억에 도취해 있을 이듬해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선 3위로 바닥을 찍었다. 롤러코스터 행보에도 흔들리지 않을 수 있었던 이유는 런던 메달이란 뚜렷한 목표가 있었기 때문. ‘파리목숨’이 아니라 올림픽까지 임기가 보장된 홍 감독은 당장 눈앞의 성적보다 장기적인 계획으로 선수들을 관리했다. 23세 이하로 연령이 제한된 아시안게임 때 굳이(?) 어린 선수들을 주축으로 해 출전한 것도 그런 맥락이었다. 당시 금메달에 실패하면서 비판 여론도 많았지만 결과적으론 런던에서 더 큰 기쁨으로 돌아왔다. 구자철, 김보경(카디프 시티), 김영권(광저우 헝다), 윤석영(전남), 이범영(부산), 오재석(강원) 등 이집트 U-20월드컵부터 계속 호흡을 맞춰온 ‘홍명보의 아이들’은 이제 눈빛만 봐도 통하는 사이가 됐다. 아시안게임 멤버도 올림픽엔트리(18명)의 절반에 가까운 8명이나 된다. 이들은 한목소리로 “지난 3년의 경험과 시간이 런던에서 결실을 맺었다. 과정이 결코 헛되지 않았단 걸 메달로 증명했다.”고 기뻐했다. ②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 이집트 8강 신화, 광저우 동메달 아픔 등을 겪으며 팀은 더욱 끈끈해졌다. 절정을 맛보고 바닥도 찍으면서 단순히 또래가 모인 ‘올림픽대표팀’은 ‘내 팀, 우리팀’이 됐다. 홍 감독은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는 말을 달고 살았다. 개성을 존중하면서도 큰 틀에서 최적의 효과를 낼 수 있도록 리더십을 발휘했다. 컨디션이 최고라면 누구라도 선발로 내보냈다. 이름값에 구애받지 않고 팀을 위해 희생하는 선수를 우선적으로 중용한 것. 두터운 신뢰 속에 무한경쟁을 하다 보니 선발을 장담하는 선수도, 미리 포기하는 선수도 없었다. 각자가 가진 100%를 끄집어 낼 수 있었던 이유다. 올림픽을 발판으로 해외에 진출하겠다는 야심이나 메달로 병역 혜택을 받고 싶다는 현실적인 목표도 당연히 있었지만 ‘우리팀’의 화려한 피날레에 보탬이 되겠다는 의지도 대단했다. 구자철은 “런던올림픽이 끝난 뒤 내 삶을 생각해본 적이 없다. 기쁘게 웃으면서 끝내고 싶어서 힘든 시간도 이 꽉 깨물고 버텼다.”고 했다. ③ 위풍당당 ‘홍명보의 아이들’ 당당한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이들은 한·일월드컵 4강신화를 보고 자란 선수들. 스페인·포르투갈·이탈리아·독일 등 강팀을 위협하는 선배들의 모습은 ‘롤모델’이 됐다. 앞선 세대들이 세계의 높은 벽에 지레 위축되고 주눅들어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한 반면 ‘홍명보의 아이들’은 누구와 붙어도 해볼 만하다는 자신감이 충만했다. 뒤지고 있어도 당황하거나 서두르는 법 없이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부지런히 뛰며 골문을 두드렸다. 일찌감치 해외리그에서 뛰면서 외국 선수들과의 대결에 거부감이 없는 것도 큰 대회에서 빛을 발했다. 7만여 홈 관중을 등에 업은 영국단일팀과의 8강전에서도, 영원한 우승후보 브라질과의 4강전에서도 겁 없이 부딪쳤다. 껄끄러운 상대인 일본과의 동메달결정전에서도 긴장한 기색이 없었다. 체계적인 유소년 시스템의 수혜를 받은 첫 세대이기도 하다. 대한축구협회는 2002년 2월부터 유소년시스템을 본격적으로 가동했다. 13세부터 16세까지 연령별로 대표팀을 잘게 쪼갰고 전국을 4개(현재는 5개) 권역으로 나눠 전임 지도자를 배치해 유망주를 키웠다. 잔디구장을 비롯한 현대식 인프라까지 더해져 새싹들은 쑥쑥 성장했다. 거칠고 투박하기만 했던 한국축구에서 벗어나 빠르고 세밀한 패스워크와 날카롭고 과감한 킥으로 새 역사를 썼다. 카디프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브라질 희망 쐈다, 세대교체는 성공

    동메달까지는 2% 부족했다. 여자핸드볼이 12일 런던의 바스켓볼 아레나에서 끝난 3, 4위 결정전에서 2차 연장까지 80분을 달린 끝에 스페인에 29-31로 졌다. 주요 선수들의 부상 공백은 컸고, 남은 선수들의 체력에는 한계가 있었다. 큰 무대 경험이 부족한 어린 선수들은 4위로 올림픽을 마무리했다. 강재원 감독은 “17개월 동안 고생했는데 메달로 보답하지 못해 선수들에게 정말 미안하다. 메달을 못 딴 건 전부 내 책임”이라며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젊은 선수들이 금메달만큼 값진 경험을 쌓았다. 지금의 아픔과 상처가 결국 성공의 씨앗이 될 것”이라고 긍정적인 미래를 그렸다.  메달은 없었지만 ‘전설’은 이어졌다. 여자핸드볼은 28년 동안 올림픽 4강에 한 번도 결석한 적이 없다. 1984년 LA대회부터 8회 연속 올림픽 준결승에 진출했다. 유럽의 틈바구니에서 체격·체력의 열세를 딛고 꼿꼿하게 자리를 지킨 것. 열악한 인프라나 초등학교부터 일반까지 여자 등록팀이 89개인 얇은 저변까지 고려하면 이런 성적은 ‘기적’에 가깝다.  고무적인 건 어린 선수들이 일군 성과라는 점이다. 사실 이번 대표팀은 ‘역대 최약체’로 평가받았다. 2004년과 2008년 올림픽에서 중심을 이뤘던 고참 선수들이 대거 태극마크를 반납하면서 전력은 확 떨어졌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20년 만에 처음으로 금메달을 놓쳤고, 이어진 아시아선수권에서도 준우승에 그쳤다.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는 11위로 마쳤다.  올림픽을 앞두고 비관적인 전망이 나온 건 당연했다. 15명 엔트리(예비카드 1명 포함) 중 올림픽을 경험한 선수는 6명뿐. ‘베스트7’은 유은희(22), 조효비(21·이상 인천시체육회), 주희(23·대구시청), 권한나(23·서울시청) 등 어린 선수로 꾸려졌다. 심지어 세계선수권 1~4위팀인 노르웨이·프랑스·스페인·덴마크와 한 조에 편성돼 8강도 어렵다는 전망이 힘을 얻었다. 그러나 강재원호는 강도높은 체력 훈련과 상대를 고려한 맞춤 전술로 승승장구했다. 조별리그에서 스페인, 덴마크를 꺾고 노르웨이와 비기는 등 대등한 경기를 치렀다. 에이스 김온아(인천시체육회)·심해인(삼척시청)·정유라(대구시청) 등이 줄줄이 부상을 당했고, 결국 경기가 거듭되며 체력 문제를 노출해 빈손으로 대회를 마쳤다. 하지만 세대교체를 성공적으로 마쳐 장밋빛 미래를 기약할 수 있게 됐다.  런던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한숨 대신 함성으로, 너희 용감함을 보여줘!

    한숨 대신 함성으로, 너희 용감함을 보여줘!

    “지금부터 인상 쓰고 우는 선수들은 당장 비행기 태워 보내겠다. 괜찮다. 웃어라.” 강재원 감독은 경기를 마치고 라커룸에서 딱 이 한마디를 했다. 선수들은 어김없이 울었다. 그동안이 감동과 기쁨의 눈물이었다면 이번에는 아쉬움과 속상함의 눈물이었다. 패배는 익숙하지 않았다. 한국은 10일 런던의 바스켓볼 아레나에서 끝난 노르웨이와의 여자핸드볼 4강전에서 25-31로 져 결승행이 좌절됐다. 부상 악령 때문에 교체할 선수조차 마땅치 않았던 강재원호에게 ‘디펜딩챔피언’ 노르웨이는 너무 강한 상대였다. 한국은 12일 오전 1시 몬테네그로를 상대로 동메달 사냥에 나서는데 체력 회복과 분위기 전환이 급선무다. 노르웨이는 지난 1일 조별리그 3차전에서 만났던 상대. 주전 센터백 김온아(인천시체육회)가 빠진 상태에서도 무승부(27-27)를 따냈었다. 지난해 세계선수권 우승팀이자 4년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노르웨이와의 경기에 ‘혹시나’ 하는 기대를 가졌던 이유다. 하지만 욕심이었다. ‘잇몸’으로 버티기엔 한계가 있었다. 덩치 크고 빠른 노르웨이를 요리하려면 강인한 체력과 거친 몸싸움이 필수. 그러나 없는 멤버로 지난 5경기 내내 육탄전을 벌인 탓에 몸은 천근만근이었다. 미들속공과 피봇플레이에 속절없이 당했다. 주장 우선희는 “마음은 굴뚝 같은데 발이 안 움직여지더라. 한 발씩 더 뛰어야 되는데 지치다 보니까 뜻대로 안 됐다.”고 아쉬워했다. ‘악으로 깡으로’ 몸을 날리다보니 부상은 어쩌면 필연이었다. 이날도 레프트백 심해인(삼척시청)이 전반 10분쯤 오른쪽 손목 부상으로 실려나갔다. 피봇 김차연(일본 오므론)의 허리 부상은 악화됐고, 유은희(인천시체육회)의 발목도 정상은 아니었다. 심지어 이날 바스켓볼 아레나에는 1만명 가까운 노르웨이팬들이 종을 흔들며 일방적인 응원을 펼쳤다. 8강전까지 치렀던 밝고 아담한 경기장인 코퍼 복스와는 180도 다른 분위기. 강재원 감독은 “어린 선수들이 이런 경기장 분위기에 주눅 들었다. 기술에선 안 졌는데 경험 부족에서 졌다.”고 말했다. 이제 패배는 훌훌 털고 동메달을 생각할 때다. 강 감독은 “3위와 4위는 큰 차이다. 부상도 많고 체력도 떨어졌지만 꼭 메달을 따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출전시간이 상대적으로 적었던 김정심(SK루브리컨츠)·이은비(부산BISCO)·권한나(서울시청)를 ‘히든카드’로 활용할 예정이다. 런던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외신 “한국축구, 견고했다”

    외신들은 한국의 2-0 승리로 끝난 한국과 일본의 런던올림픽 남자축구 3-4위전 결과를 전하면서 한국의 수비 조직력을 높이 평가했다. 영국 공영방송 BBC의 축구 전문가 마크 브라이트는 10일(현지시간) BBC 인터넷판 기사에서 “한국은 매우 견고했다”면서 “그들은 골을 넣고 경기의 답을 풀어나갔지만 일본은 답을 찾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브라이트는 “한국팀은 마치 금메달을 딴 것처럼 자축했다”며 “그들은 충분히 그것을 누릴만하다”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일본은 아무것도 만들어내지 못했다”며 “경기 초반 상대의 힘에 압도당한 일본이 후반에는 자신들의 기술 축구를 펼쳐보일 것으로 예상됐지만 결국 그러지 못했다”라고 부연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 메일 인터넷판은 “일본은 8강전에서 한국을 상대했던 영국처럼 볼 점유에서 한국을 앞섰지만 잘 조직된 한국의 수비를 뚫기는 어려웠다”고 적었다. 미국 방송 폭스뉴스 인터넷판은 “전반을 본 사람에게 최종 스코어는 놀라운 것이었다”면서 “한국은 수비를 합리적으로 잘했지만 경기 주도권을 잡은 일본은 앞서 나갔어야 했다”고 보도했다. 폭스뉴스는 한국의 올림픽 메달리스트들이 군 면제를 받게 돼 있다는 사실을 거론한 뒤 “그들은 그것을 너무도 간절히 원하는 것처럼 경기를 했다”며 한국 선수들의 거친 파울이 많았음을 지적했다. 연합뉴스
  • 사상 첫 동메달 태극전사들 포상금은?

    사상 첫 올림픽 동메달 획득에 성공한 18명의 태극전사와 코칭스태프가 명예와 부를 한꺼번에 손에 넣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10일 오후(현지시간) 영국 웨일스 카디프의 밀레니엄 경기장에서 열린 일본과의 런던올림픽 남자축구 3-4위전에서 승리해 동메달을 차지했다.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은 한국 축구 사상 첫 동메달의 주인공으로 축구사에 길이 남는 명예를 얻었다. 이와 함께 동메달 포상금으로 15억2천만원을 챙기는 기쁨도 맛봤다. 지난 4월 대한축구협회는 런던올림픽 본선 성적에 따라 6억4천만원(8강)-8억8천500만원(4강)-15억2천만원(동메달)-21억4천만원원(은메달)-31억3천만원의 포상금을 책정했다. 당시에는 꿈만 같은 ‘당근책’이었지만 태극전사들은 불굴의 투지를 앞세워 불가능할 것만 같은 꿈을 차곡차곡 이뤄나갔다. 대표팀은 지난 4일 영국과의 8강전에서 120분 혈투 끝에 승부차기로 승리해 4강 진출에 따른 포상금 8억8천500만원을 우선 확보했다. 브라질과의 준결승에서 완패해 아쉬움을 남긴 대표팀은 일본과의 동메달 결정전에서 이겨 역대 올림픽 최고 성적을 거두며 3위로 대회를 마쳤다. 이를 통해 대표팀은 8억5천만원으로 끝날 뻔한 포상금을 15억2천만원으로 늘렸다. 코칭스태프의 포상금은 홍명보 감독이 가장 많은 1억원으로 가장 많고 김태영 수석코치(8천만원), 박건하 코치, 김봉수 골키퍼 코치, 세이고 이케다 코치(이상 7천만원) 등도 혜택을 받는다. 또 선수들은 활약에 따라 4등급으로 분류돼 4천만원~7천만원까지 나눠갖는 등 짭짤한 부수입을 올리게 됐다. 여기에 축구대표팀은 한국선수단에 책정된 동메달 포상금 3억1천400만원도 추가로 받는다. 홍명보 감독은 2천400만원은 선수는 1인당 1천500만원씩 지급된다. 연합뉴스
  • 여자배구 랭킹 1위 미국에 막혀 첫 금메달 도전 다음 기회로

    위부터 핸드볼 김차연, 배구 김연경 다시 한·일전이다. 36년 만의 올림픽 메달에 도전하는 여자배구 대표팀(세계랭킹 15위)이 11일 오후 7시 30분 동메달결정전에서 일본(5위)과 맞붙는다. 8년 만에 올림픽 무대를 밟은 대표팀에게 하늘은 지독히도 무심했다. 그야말로 ‘죽음의 대진’이었다. 랭킹 1위 미국부터 2위 브라질, 3위 중국이 모두 한 조에 있었다. 그러나 한국엔 ‘월드스타’ 김연경(24)이 있었다. 8강전까지 185득점으로 이번 대회 1위에 오른 김연경을 앞세운 한국은 랭킹 4위 이탈리아마저 가볍게 꺾고 꿈의 준결승 무대에 섰다. 그러나 10일 런던 얼스 코트에서 끝난 미국과의 준결승에서 0-3(20-25 22-25 22-25)으로 무릎을 꿇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땄던 미국은 의심의 여지 없는 ‘우승후보 0순위’였다. 3번째 올림픽에 출전하는 베테랑 세터 린지 벅에 좌우쌍포 로건 톰과 데스티니 후커가 버티고 있었다. 레프트 로건 톰은 김연경과 함께 지난 시즌 터키 페네르바체에서 뛰었고, 라이트 데스티니 후커는 2009~10시즌 V리그 GS칼텍스에서 맹활약했다. 여기에 이번 대회 블로킹 1위를 자랑하는 공격형 센터 폴루케 아킨라데오까지 그야말로 최상의 라인업이었다. 반면 한국은 김연경이 유일한 해결사였다. 그나마 대회 내내 매번 30점 안팎을 득점하느라 체력은 떨어질 대로 떨어진 상태였다. 무릎과 어깨도 좋지 않았다. 김형실 감독은 “김연경만으로는 안 된다.”고 했다. 레프트 한송이(28·GS칼텍스)와 라이트 김희진(21·IBK기업은행) 등이 공격의 활로를 뚫어주는 것이 핵심 전략이었다. 그러나 초반부터 미국의 끈끈한 수비와 화끈한 공격력에 막혀 고전했다. 김연경 20득점, 한송이 13득점으로 분전했지만 후커(24득점)와 조단 라르손(14득점), 아킨라데오(12득점)의 두터운 공격층을 당해내지 못했다. 이번 한·일전은 36년 만의 ‘리턴매치’. 1976년 몬트리올 대회에서 대표팀이 구기종목 사상 처음으로 동메달을 딸 때 일본은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은 준결승에서 일본에 0-3으로 져 결승에 오르지 못했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일본을 이긴 뒤 무려 8년 동안 22연패를 당하다가 지난 5월 런던올림픽 예선전에서 일본을 극적으로 이긴 대표팀은 자신감이 충만해 있다. 김연경은 “8강부터 기다렸던 팀이다. 한·일전을 하고 싶었다. 메달을 따서 한국으로 돌아가겠다.”고 선전을 다짐했다. 런던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日 주 공격수 나가이 “차기만 한 축구에 진 게 분하다”

    日 주 공격수 나가이 “차기만 한 축구에 진 게 분하다”

    일본 올림픽 축구팀의 FW 나가이 겐스케(23·나고야 그램퍼스)가 한국에 패해 동메달의 꿈이 사라지자 분한 마음을 그대로 드러냈다. 일본은 “금메달을 노린다.”며 당당하게 런던에 입성했었다. 일본은 11일(한국시간) 끝난 런던올림픽 남자 축구 한국과의 경기에서 홍명보호에 0-2로 패하며 44년 만의 동메달 획득이 수포로 돌아갔다. 일본 선수들은 경기가 끝난 후에도 그라운드에 쓰러져 한참을 일어나지 못했다. 충격이 컸던 선수는 일본의 간판 공격수 나가이. 일본은 2008 아시아청소년선수권(U-19)대회 8강전에서 한국에 0-3으로 패하며 이집트청소년월드컵(U-20) 출전이 좌절됐고, 당시의 주축 멤버였다. 나가이는 경기 후 스포츠닛폰과 인터뷰를 통해 “(공을)차기만 하는 축구에 진 것은 분한 일이다. 차분하게 연결해 나가면 무너뜨릴 수 있으리라고 생각했다.”고 경기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또 “우리 FW들이 어떤 상황에서도 골을 넣을 수 있도록 성장해야만 한다. 그 점이 한국과 우리의 차이였다.”며 골 결정력을 향상시켜야 한다고 전했다. 공격수 히가시 게이고 역시 “일본다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한국은 파워와 스피드에서 강한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김보경과 함께 세레소 오사카에서 뛴 기요타케 히로시도 “메달을 따내지 못한 것은 우리들의 실력 부족”이라며 책임을 자신들에게 돌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11명의 박지성’으로 日 팀플레이 뚫어야

    홍명보호가 숙명의 한·일전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11명의 박지성’이다. 대표팀은 영국 단일팀과의 8강전에서 승부차기까지 간 나머지 체력이 바닥나 브라질과의 4강전서 전반 20분 이후 눈에 띄게 몸놀림이 무거웠다. 결국 전반 38분 하프라인 근처에서 공을 뺏기고 선제골을 허용하고 말았다. 체력이 따르지 않으니 집중력도 흐트러져 후반엔 두 골을 헌납하고 말았다. 하지만 홍명보호가 이번 대회 들어 더욱 강해졌음은 분명하다. 한국은 브라질전 이전까지 단 2골만을 허용했을 정도다. 그저 운좋게 4강에 오른 것이 아니란 얘기다. ‘제2의 펠레’ 네이마르(브라질)는 “한국의 전력이 예상대로 강했다. 정말 어려운 경기였다.”고 털어놓았다. 문제는 체력이다. 한국은 조별리그를 포함한 다섯 경기에서 5280분을 뛰면서 1인당 293.3분의 경기 시간을 기록했다. 황석호, 윤석영, 김영권, 기성용 등 4명은 480분 풀타임을 뛰었다. 뒤이어 구자철, 남태희가 각각 449분과 403분의 출전시간을 기록하는 등 6명이 400분 이상을 소화했다. 반면 일본은 4950분을 뛰어 1인당 평균 275분을 뛰었다. 신문선 명지대 교수는 “양팀 모두 체력이 고갈된 것은 마찬가지다. 일본은 정교한 패싱 플레이로 점유율 축구를 하는 팀이다. 그러나 멕시코전에서 체력 부담 때문에 공수 간격이 벌어지면서 역습을 허용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박)주영이가 영국전에서 쥐가 나서 체력에 문제를 드러낸 것이 아쉽다.”며 “하지만 그만큼 움직임과 찬스 때 날카로운 선수는 없다. 체력이 바닥 났을 때 배후공간을 파괴해 득점을 올릴 수 있는 유일한 선수”라며 그의 활약을 기대했다. 분명한 건 뛰면 뛸수록 득점 찬스가 더 많이 난다는 사실이다. 11일 그라운드에 쓰러져 웃는 태극전사들의 모습이 보고 싶은 이유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한·일전 ‘닥치고 필승’… 와일드카드 병법·체력에 달렸다

    한·일전 ‘닥치고 필승’… 와일드카드 병법·체력에 달렸다

    딱 한 경기 남았다. 승자 독식이다. 이기면 동메달을 목에 걸고, 두둑한 포상금과 병역혜택을 덤으로 챙긴다. 11일 오전 3시 45분(이하 한국시간) 열리는 일본과의 남자축구 3, 4위 결정전이다. 관전 포인트를 셋으로 정리했다. ■ 와일드카드 활용법은 브라질전 0-3 완패의 원인으로 개인기 부족과 체력 저하 등을 꼽을 수 있지만, 가장 뼈아팠던 건 와일드카드(연령제한 없는 선수 3명)의 공백이었다. 영국 단일팀과의 8강전에서 다친 정성룡(수원)·김창수(부산)의 공백이 여실히 드러났다. 8강전 승부차기를 막아냈던 이범영(부산)은 어정쩡한 위치 선정과 애매한 볼처리로 위기를 자초했고, 오른쪽 윙백 오재석(강원) 역시 잦은 패스미스와 안일한 마크로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일본을 꺾으려면 두 포지션을 안정시키는 게 급선무다. 어깨를 다친 정성룡은 출전을 강력히 원하고 있다. 예상보다 회복도 빨라 동메달결정전에 장갑을 낄 가능성도 높다. 그러나 오른팔이 골절된 김창수 자리는 오재석 말고 대안이 없다. 황석호(히로시마)를 측면으로 돌리거나, 한 경기도 못 뛴 김기희(대구FC)를 내보내는 방법도 있지만 중요한 수비라인에 갑자기 변화를 주는 건 부담스럽다. 역시 와일드카드인 원톱 박주영(아스널)도 고민거리다. 박주영은 스위스와의 조별리그 2차전(2-1승)에서 한 골을 넣었을 뿐, 별다른 활약을 못 하고 있다. ■ 지피지기면 백전불패 그래도 일본 축구를 경험한 전·현직 J리거가 든든한 자산이다. 일본 선수들과 부대끼며 공을 찬 황석호(히로시마), 백성동(주빌로), 정우영(교토상가)은 일본 스타일에 밝다. 얼마 전까지 J리그를 누볐던 김보경(카디프시티)과 김영권(광저우 헝다) 역시 패싱축구를 내세운 일본 스타일에 단련돼 있다. 김보경(38경기 15골)은 호타루 야마구치, 가타히로 오기하라, 겐유 스지모토와 세레소 오사카에서 한솥밥을 먹었다. 김영권도 FC도쿄와 오미야를 거치며 도구나가 유헤이, 슈이치 곤다, 게이고 히카시와 손발을 맞췄다. 홍 감독은 “일본리그를 경험한 선수들이 있는 게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했다. 코칭스태프 역시 일본을 꿰고 있다. 홍 감독은 쇼난 벨마레(1997~98년)·가시와 레이솔(1999~2002년)에서 선수생활을 했고, 박건하 코치 역시 가시와에서 3개월 임대생활을 했다. 이케다 세이고 피지컬 코치는 물론 황보관 기술위원장까지 ‘일본통’이다. 유럽파의 대결도 불꽃 튄다. 일본팀엔 오쓰 유키(묀헨글라트바흐), 사카이 히로시(하노버96), 사카이 고토쿠(슈투트가르트), 우사미 다카시(호펜하임), 기요타키 히로시(뉘른베르크) 등 5명이 분데스리가에서 뛰고 있다. 기성용(셀틱),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지동원(선덜랜드), 박주영 등이 상대한다. ■ 정신력은 기본… 관건은 체력 한·일전이라 정신력이 남다르겠지만 일단 기본은 체력이다. 올림픽대표팀은 강한 체력을 바탕으로 한 압박수비로 준결승까지 올랐다. 그러나 사흘 간격으로 다섯 경기를 치른 데다, 뉴캐슬~코벤트리~런던~카디프~맨체스터로 이동하는 여정 탓에 ‘배터리’가 다 닳았다. 무서운 기세로 위협하던 브라질전에서도 후반 들어 힘이 떨어진 게 역력했다. 집중력이 흔들린 건 당연했다. 홍 감독은 “우리가 체력적으로 얼마나 회복되는지가 일본전의 관건”이라고 했다. 런던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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