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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 경기 연속 연장 크로아티아, 늘 상대를 더 뛰게 만들었다

    세 경기 연속 연장 크로아티아, 늘 상대를 더 뛰게 만들었다

    “우리 모두 ‘좋아, 오늘 밤 지치는 쪽이 누가 될지 보자’고 생각했다.” 12일 잉글랜드와의 러시아월드컵 4강전을 연장 혈투 끝에 2-1 승리로 이끈 ‘중원의 마법사’ 루카 모드리치는 경기 뒤 영국 기자들과 TV 해설위원들을 정면으로 겨냥했다. 크로아티아는 덴마크와의 16강전, 러시아와의 8강전 모두 승부차기까지 치르는 바람에 체력 소모가 극심했다. 팀 전체로 각각 132㎞와 139㎞를 뛰었다. 반면 잉글랜드는 콜롬비아와의 16강전만 승부차기로 이기고 스웨덴과의 8강전은 정규시간 안에 승부를 끝내 체력의 우위를 갖고 있었다. 평균 연령 26.1세로 크로아티아보다 세 살 젊은 점도 잉글랜드의 결승 진출을 점치게 만들었다. 모드리치는 “영국 기자들, 해설위원들은 우릴 저평가했는데 그건 큰 실수였다”며 “우리는 그런 말들을 접하면서 각오를 더 다졌다. 오늘 우리는 지치지 않는다는 걸 다시 한번 보여줬다.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경기를 지배했다”고 돌아봤다. 즐라트코 달리치 크로아티아 감독은 후반이 끝날 때까지 선수를 한 명도 바꾸지 않았다. 달리치 감독은 “당연히 바꾸고 싶었지만 아무도 교체를 원하지 않았다. 모두가 더 뛸 수 있다고 의지를 불태웠다”고 팀 분위기를 소개했다. 실제로 네 장의 교체 카드는 연장 동안에 사용됐다.이렇게 해서 이날 크로아티아 선수들은 143㎞를 뛰어다녔다. 월드컵 사상 세 경기 연속 연장전 승부는 1990년 잉글랜드 이후 두 번째였다. 당시 잉글랜드는 벨기에와의 16강전, 카메룬과의 8강전을 연달아 연장까지 치른 뒤 옛 서독과 맞선 준결승에선 승부차기 끝에 졌다. 따라서 세 경기 연속 연장전을 치러 결승까지 오른 것은 크로아티아가 처음이다. 특히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은 크로아티아가 세 경기 연속 연장 승부를 펼치면서도 더 높은 패스 성공률을 바탕으로 모두 상대를 더 뛰어다니게 만들었다는 점이다. 결승 상대 프랑스는 16강전부터 세 경기 연속 90분 안에 승부를 결정지었기 때문에 한 경기에 해당하는 90분을 덜 뛰었고 거리로는 116㎞를 덜 뛰어 체력 면에서 크게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크로아티아의 노련한 경기 운영에 말려들면 열심히 그라운드를 누비다 결정적인 한 방을 얻어맞고 우승 을 내줄 수 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프랑스-크로아티아, 월드컵 우승컵 다툰다…20년 만의 ‘리턴매치’

    프랑스-크로아티아, 월드컵 우승컵 다툰다…20년 만의 ‘리턴매치’

    러시아 월드컵의 결승전과 3-4위 결정전 대진이 완성됐다. 크로아티아는 12일(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잉글랜드와 준결승에서 1-1로 맞선 연장 후반 4분 마리오 만주키치(유벤투스)의 역전 결승 골에 힘입어 사상 처음으로 결승에 올랐다. 크로아티아는 오는 16일 오전 0시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프랑스와 우승컵을 다툰다. 크로아티아와 프랑스는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1998년 프랑스 월드컵 이후 20년 만의 리턴매치다. 크로아티아는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 처음 출전해 준결승에 올랐다. 당시 크로아티아는 6골로 득점왕에 오른 다보르 슈케르를 앞세워 8강에서 독일을 3-0으로 완파했다. 그러나 4강에서 만난 개최국 프랑스에 1-2로 분패했고, 3-4위전에서 네덜란드를 2-1로 제압하고 3위로 대회를 마쳤다. 크로아티아는 이 때의 성적을 계기로 1999년에 FIFA 랭킹 3위까지 오르는 등 전성기를 맞기도 했다. 크로아티아는 이후 월드컵 무대에서는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프랑스는 킬리안 음바페(파리 생제르맹)와 폴 포그바(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을 앞세워 우승을 노린다. 3-4위전에서는 잉글랜드와 벨기에가 하루 앞선 14일 오후 11시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타디움에서 다시 만난다. 잉글랜드와 벨기에는 이번 대회 G조에 조별리그 3차전에서 벨기에가 1-0으로 승리한 바 있다. 이혜리 기자 lee@seoul.co.kr
  • 축구도 지고 내기도 져 프랑스 응원가 들으며 출근한 벨기에 팬들

    축구도 지고 내기도 져 프랑스 응원가 들으며 출근한 벨기에 팬들

    정말로 내기 같은 것 함부로 하면 안된다. 지난 10일(현지시간) 러시아월드컵 4강전을 0-1로 져 결승 진출이 좌절된 벨기에의 브뤼셀 시민들은 다음날 아침 지하철역 안에서 프랑스 국가를 들으며 출근하는 수모(?)를 겪었다. 지하철을 관장하는 브뤼셀공중교통청(STIB)이 프랑스 파리의 지하철 운영사인 RATP를 상대로 내기를 걸었는데 벨기에가 이기면 파리 지하철 역사 가운데 하나인 생라자르 역 이름을 생아자르 역으로 바꾸고, 프랑스가 이기면 브뤼셀 지하철역 안에서 프랑스 대표팀 응원가를 틀도록 하자는 것이었다. 그러나 프랑스가 중앙 수비수 사뮈엘 움티티의 결승골을 앞세워 1-0으로 이기면서 STIB 트위터 계정에는 “내기는 내기”란 글이 올라왔다. 결국 11일 오전 8시부터 2시간 동안 브뤼셀 지하철역 안에서는 프랑스의 팝 레전드 자니 홀리데이가 불러 프랑스 대표팀 응원가가 된 ‘투 앙상블’(모두 함께)이 울려퍼지게 됐다. 이에 대해 RATP는 브뤼셀의 동영상을 올리고 “잘했어요”란 글과 함께 자신들도 내기에 질 경우에 대비해 미리 ‘생아자르 역’ 간판을 미리 바꾸고 대비하고 있었음을 알렸다. 한편 지난 7일 잉글랜드와 스웨덴의 8강전을 앞두고 스웨덴의 옛 대표팀 공격수인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37)가 잉글랜드 주장이었던 옛 팀 동료 데이비드 베컴(43)에게 인스타그램을 통해 내기를 걸었다가 져 화제가 됐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AC 밀란, 파리생제르맹, LA 갤럭시 등에서 한솥밥을 먹어 누구보다 친한 둘 사이인데 즐라탄은 “잉글랜드가 이기면 당신이 원하는 이 세상 어디에서든 내가 점심을 살 것이고, 스웨덴이 이기면 내가 원하는 뭐든지 이케아에서 사줘”라고 먼저 도발했다. 이에 베컴은 비틀어 “스웨덴이 이기면 내가 몸소 당신을 이케아에 데려가 LA의 새 맨션에 필요한 모든 것을 사주고 잉글랜드가 이기면 당신은 웸블리 구장에서 잉글랜드 대표팀의 경기를 지켜봐야 하는데 잉글랜드 유니폼을 입어야 하고 하프타임에는 (그 맛없기로 유명한) 피시앤칩스를 먹어야 해”라고 답한 일이 있었다. 세계 팬들이 이제나 저제나 하며 즐라탄의 약속 이행을 기다리고 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세 경기 연속 연장 혈투 끝 잉글랜드 지운 크로아티아 사상 첫 결승

    세 경기 연속 연장 혈투 끝 잉글랜드 지운 크로아티아 사상 첫 결승

    세 경기 연속 연장 승부를 펼친 크로아티아가 놀라운 정신력과 집중력으로 결승에 진출했다. 인구 420만 밖에 안되는 이 나라가 월드컵 결승에 오른 것은 사상 처음이다. 즐라트코 달리치 감독이 이끄는 크로아티아는 12일 새벽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잉글랜드와의 러시아월드컵 4강전을 120분 연장 혈투 끝에 이반 페리시치의 1골 1도움 활약을 앞세워 2-1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고 16일 0시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결승에 전날 선착한 프랑스와 우승을 다투게 됐다. 이번 대회까지 다섯 차례 본선 무대를 밟은 크로아티아의 최고 성적은 처음 출전했던 1998년 프랑스월드컵 때의 3위였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0위권의 팀이 월드컵 결승에 오른 것도 처음인 것 같다. 또 월드컵 사상 세 경기 연속 연장전 승부를 벌인 것은 1990년 잉글랜드 이후 크로아티아가 두 번째였다. 당시 잉글랜드는 벨기에와의 16강전, 카메룬과의 8강전에서 연달아 연장전까지 치렀고 옛 서독과 맞선 준결승에서는 승부차기 끝에 졌다. 따라서 월드컵에서 세 경기 연속 연장전을 치러 결승까지 오른 것은 크로아티아가 처음이다. 반면 잉글랜드는 1966년 자국 대회 우승 이후 52년 만의 결승 진출을 노렸지만 크로아티아의 벽에 막혀 14일 밤 11시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타디움에서 벨기에와 3, 4위 결정전을 치른다. 선제골은 이번 대회 유난히 많은 세트피스 적중률을 보이는 잉글랜드의 몫이었다. 경기 시작 3분 만에 델리 알리가 루카 모드리치의 파울로 아크 정면에서 얻은 프리킥을 키커로 나선 키런 트리피어가 감각적인 오른발 슈팅으로 수비수 벽을 절묘하게 넘겨 크로아티아의 오른쪽 골망을 꿰뚫었다. 거미손 골키퍼 다니옐 수바시치가 몸을 날리며 손을 뻗었지만 한참 멀었다. 트리피어는 A매치 데뷔골을 월드컵 4강 선제골로 장식했다. 잉글랜드는 이번 대회 12득점 가운데 9골을 세트피스 상황에서 넣는 진기록을 남겼다. 해리 케인과 라힘 스털링의 활발한 움직임으로 주도권을 잡은 잉글랜드는 전반 29분 케인이 제시 린가드의 패스를 받아 골지역 왼쪽에서 절호의 득점 기회를 잡았지만 슈팅이 골키퍼 수바시치의 선방에 막혔다. 이후 경기 주도권은 허릿심 강한 크로아티아에게로 넘어왔다. 잉글랜드는 우세한 체력을 바탕으로 지칠대로 지친 크로아티아를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다. 크로아티아는 후반 23분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시메 브라살코가 크로스를 띄워줬고, 페리시치가 상대 수비수 카일 워커가 머리를 갖다대려고 하는 순간, 뒤에서 갑자기 튀어나와 왼발을 워커의 머리 위로 들어올려 공을 맞혀 그물을 출렁였다. 3분 뒤에도 페리시치는 페널티지역 왼쪽을 돌파하며 왼발 슈팅을 때렸으나 오른쪽 골 포스트를 맞고 나오는 바람에 멀티 골 기회를 놓쳤다. 대신 페리시치는 공식 맨오브더매치(MOM)으로 선정됐다. 연장 전반 8분 크로아티아가 실점 위기를 넘겼다. 트리피어의 오른쪽 코너킥 크로스를 존 스톤스가 헤딩슛으로 연결해 텅 빈 골문을 향하게 했는데 골문 왼쪽의 브라살코가 헤딩으로 막아냈다. 후반 4분 크로아티아는 잉글랜드 진영에서 수비수가 걷어낸 공을 페리시치가 백헤딩으로 흘려보낸 것을 페널티지역 왼쪽 뒷공간을 파고들던 마리오 만주키치가 감각적인 왼발 슈팅으로 대각선 방향 골네트를 출렁였다. 전후반 90분은 물론 연장 전반까지 거의 눈에 띄지 않던 만주키치가 자신의 존재를 증명한 한방이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3세트 매치 포인트 놓친게 천추의 한 페더러, 앤더슨에게 져 탈락

    3세트 매치 포인트 놓친게 천추의 한 페더러, 앤더슨에게 져 탈락

    3세트 매치 포인트를 잡고도 살리지 못한 게 천추의 한이 됐다.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2위·스위스)가 윔블던 테니스대회 8강에서 케빈 앤더슨(8위·남아공)에게 덜미를 잡혔다. 디펜딩 챔피언 페더러는 11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윔블던의 올잉글랜드 클럽에서 이어진 남자단식 준준결승에서 4시간 13분 접전 끝에 2-3(6-2 7-6<7-5> 6-7<5-7> 5-7 11-13) 역전패를 당했다. 첫 두 세트를 쉽게 잡아낸 뒤 3세트 게임스코어 5-4로 앞선 상대 서브 게임에서 매치 포인트까지 잡아내 무난히 4강에 오르는 듯했다. 하지만 타이브레이크에 끌려들어간 뒤 결국 3, 4세트를 연달아 내주고 마지막 5세트까지 치르게 됐다. 서로 서브 게임을 팽팽히 지키던 둘의 균형은 게임스코어 11-11에서 깨졌다. 페더러가 30-30에서 이날 첫 더블폴트를 기록하며 브레이크 포인트를 허용했고, 이후 포핸드 범실까지 겹치면서 자신의 서브 게임을 내줬다. 기회를 잡은 앤더슨은 이어진 자신의 서브 게임을 지켜내며 4전 전패 끝에 첫 승리를 따냈다. 지난해 US오픈 준우승자인 앤더슨은 개인 통산 두 번째 메이저 대회 4강 고지를 밟아 밀로시 라오니치(32위·캐나다)를 3-1(6-7<5-7> 7-6<9-7> 6-4 6-3)로 꺾은 존 이스너(10위·미국)와 결승 진출을 다툰다. 이스너가 최근 5연승을 거두며 앤더슨과의 상대 전적에서 8승3패로 앞서 있는데 이스너의 키가 208㎝, 앤더슨은 203㎝로 코트 위 ‘고공 대결’이 성사됐다. 지난해 1회전부터 시작한 페더러의 윔블던 연속 세트 승리 기록도 34세트에서 멈췄다. 2005년부터 2006년까지 기록한 34세트 연승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데 그쳤다. 페더러는 2013년 2회전 탈락 이후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윔블던에서 4년 연속 4강 이상의 성적을 냈다. 그가 8강에서 탈락하면서 많은 팬들이 손꼽아 기다리던 라파엘 나달(1위·스페인)과의 10년 만의 결승 격돌은 물건너갔다. 나달도 후안 마르틴 델 포트로(4위·아르헨티나)와 4시간 47분 대접전 끝에 3-2(7-5 6-7<7-9> 4-6 6-4 6-4)로 이겨 2011년 준우승 이후 7년 만에 윔블던 4강 고지를 밟았다. 올해 프랑스오픈 챔피언으로 2008년, 2010년에 이어 대회 세 번째 우승 희망을 이어간 나달은 앞서 니시코리 게이(28위·일본)를 3-1(6-3 3-6 6-2 6-2)로 물리친 노바크 조코비치(21위·세르비아)와 결승 진출을 다투게 됐다. 2011년과 2014년, 2015년 등 윔블던을 세 차례 우승한 조코비치는 2016년 US오픈 준우승 이후 약 1년 10개월 만에 메이저 대회 4강 무대에 복귀했다. 조코비치가 나달에 26승25패로 딱 한 발 앞서 있다. 하지만 최근 나달이 2연승을 거뒀고, 잔디 코트 세 차례 대결에서도 나달이 2승1패를 기록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佛의 우승 법칙… ‘응답하라 1998’

    佛의 우승 법칙… ‘응답하라 1998’

    사뮈엘 움티티 헤더 골, 12년 만의 결승 지루·그리에즈만 등 제치고 ‘원샷 원킬’ 앞선 6경기 10골 중 수비수 3명이 득점 1998년 프랑스 월드컵 첫 우승 때도 수비수 리자리쥐·블랑·튀랑 득점 데자뷔 프랑스 대표팀의 수비수가 셋이나 월드컵 득점에 성공한 것은 1998년 자국 대회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당시 빅상테 리자리쥐, 로랑 블랑, 릴리앙 튀랑 등이 득점포를 가동, 공격에 힘을 보태면서 첫 우승의 감격을 맛봤다. 그 뒤 4개 대회를 치르는 동안 수비수 세 명이 골을 넣는 경험을 하지 못했다.그랬던 프랑스가 11일 새벽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벨기에와의 러시아월드컵 준결승 후반 6분 중앙 수비수 사뮈엘 움티티(바르셀로나)의 헤더 결승골을 앞세워 1-0으로 승리, 2006년 독일 대회 준우승 이후 12년 만의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팀을 결승에 올려놓는 결승골로 월드컵 데뷔골을 신고한 움티티는 맨오브더매치(MOM)로도 뽑혔다. 프랑스는 12일 새벽 크로아티아-잉글랜드전 승자와 오는 16일 0시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대망의 결승전을 펼쳐 두 번째 우승을 겨냥한다. 반면 우승 후보로 꼽힌 벨기에는 로멜루 루카쿠-에덴 아자르-케빈 더 브라위너 공격 삼총사가 문전에서 마무리를 제대로 하지 못해 역대 첫 결승 진출의 꿈이 무산됐다. 점유율은 벨기에가 60-40%로 앞섰지만 슈팅 9개(유효슈팅 3개)에 그쳐 상대의 19개(유효슈팅 5개)에 크게 못 미쳤다. 벨기에는 공만 많이 갖고 있었지 실속이 없었던 셈이다. ‘아트 사커’와 ‘황금 세대’의 대결이라 화끈한 골 공방이 예상됐지만 정작 뚜껑을 열자 한 방이 승부를 끝냈다. 프랑스 결승골의 주인공은 원톱 스트라이커 올리비에 지루(첼시)도, 섀도 스트라이커 앙투안 그리에즈만(아틀레티코 마드리드)도, 측면 날개 킬리안 음바페(파리 생제르맹)도, 중앙 미드필더 폴 포그바(맨체스터 유나이티드)도 아닌 중앙 수비수 움티티였다. 지루(7차례), 그리에즈만(5차례), 포그바(1차례)의 슛 시도만 13차례였지만 모두 골문을 벗어났다. 음바페는 아예 슈팅을 하나도 기록하지 못했고 지루는 465분 동안 한 차례도 유효슈팅을 기록하지 못했다. 움티티는 그리에즈만의 코너킥 크로스를 머리에 맞혀 단 하나의 슈팅으로 상대를 거꾸러뜨리는 ‘원샷 원킬’을 뽐냈다. 카메룬의 야운데에서 태어난 그는 두 살 때 프랑스로 건너가 리옹 유소년 팀에서 축구를 익혀 프로 데뷔도 그 팀에서 했다. 2016년 6월 FC바르셀로나의 선택을 받은 뒤 연령별 대표팀을 차근차근 거쳐 프랑스 수비의 한 축을 담당할 재목으로 성장했다. 2016년 유럽선수권 때 제레미 마티외(스포르팅)의 부상으로 생긴 자리에 수비형 미드필더 출신인 디디에 데샹 감독의 부름을 받고 선 뒤로 지금까지 사랑을 받고 있다. A매치 세 골이 유럽 강호들을 상대로만 나온 것도 이채롭다. 지난해 6월 잉글랜드와의 평가전, 지난달 이탈리아와의 평가전에서 골맛을 봤다. 조별 리그부터 4강전까지 여섯 경기를 치르는 동안 프랑스는 10골을 터트렸는데 이 가운데 수비수가 넣은 세 골이 포함됐다. 오른쪽 풀백 뱅자맹 파바르(슈투트가르트)는 아르헨티나와의 16강전(4-3승), 중앙 수비수 라파엘 바란(레알 마드리드)은 우루과이와의 8강전(2-0승), 그리고 움티티가 이날 일을 냈다. 정확히 20년 만에 수비수 셋이 그물을 출렁이면서 ‘푸른수탉’은 ‘어게인 1998’에의 기대감을 한층 키우고 결승 준비에 들어간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수비수 세 골 넣으면 프랑스 우승? ‘어게인 1998’에 성큼

    수비수 세 골 넣으면 프랑스 우승? ‘어게인 1998’에 성큼

    프랑스 대표팀의 수비수가 셋이나 월드컵 득점에 성공한 것은 1998년 자국 대회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당시 빅상테 리자리쥐, 로랑 블랑, 릴리앙 튀랑 등이 득점포를 가동, 공격에 힘을 보태면서 첫 우승의 감격을 맛봤다. 하지만 그 뒤 네 대회를 치르는 동안 수비수들이 세 골이나 넣는 월드컵을 경험하지 못했다. 그랬던 프랑스가 11일 새벽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벨기에와의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월드컵 준결승 후반 6분 중앙 수비수 사뮈엘 움티티(바르셀로나)의 헤더 결승골을 앞세워 1-0으로 승리, 2006년 독일 대회 준우승 이후 12년 만의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월드컵 데뷔골을 팀을 결승에 올려놓는 결승골로 장식한 움티티는 공식 맨오브더매치(MOM)로 뽑혔다. 프랑스는 12일 새벽 크로아티아-잉글랜드전 승자와 오는 16일 0시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대망의 결승전을 펼친다. 반면 우승 후보로 꼽힌 벨기에는 로멜루 루카쿠-에덴 아자르-케빈 더 브라위너 공격 삼총사가 문전에서 마무리를 제대로 하지 못해 역대 첫 결승 진출의 꿈을 접었다. 점유율은 벨기에가 60-40%로 앞섰지만 슈팅은 9개, 유효 슈팅은 3개에 그쳐 프랑스의 19개와 5개에 크게 못 미쳤다. 공만 많이 갖고 있었지 실속이 없었던 셈이다. 그런데 프랑스 결승골의 주인공은 원톱 스트라이커 공격수 올리비에 지루(첼시)도, 섀도 스트라이커 앙투안 그리에즈만(아틀레티코 마드리드)도, 측면 날개 킬리안 음바페(파리 생제르맹)도, 중앙 미드필더 폴 포그바(맨체스터 유나이티드)도 아닌 중앙 수비수 움티티였다. 지루(7차례), 그리에즈만(5차례), 포그바(1차례)의 슛 시도만 13차례였지만 모두 골문을 벗어났고, ‘신성’ 음바페는 아예 슈팅을 기록하지 못하고 스포츠맨십에 어울리지 않는 반칙으로 옐로카드를 받았다. 지루는 대회 465분을 뛰는 동안 단 하나의 유효슈팅도 기록하지 못하는 신기한 주전 공격수란 진기록을 남겼다. 공격수들이 제 몫을 못하는 동안 프랑스는 세트피스 상황에서 그리에즈만의 코너킥을 움티티가 헤더로 연결해 결승 진출의 꿈을 이뤘다. 단 한 차례 슈팅을 결승골로 연결하는 ‘원샷 원킬’이었다. 조별리그부터 4강전까지 여섯 경기를 치르는 동안 프랑스는 10골을 터트렸는데 이 가운데 수비수가 넣은 골은 3골이었다. 오른쪽 풀백 뱅자맹 파바르(슈투트가르트)는 아르헨티나와의 16강전(4-3승)에서 득점포를 가동했고, 중앙 수비수 라파엘 바란(레알 마드리드)은 우루과이와의 8강전(2-0승)에서 골을 보탰다. 그리고 4강전에서 중앙 수비수 움티티가 결승골을 뽑아낸 것이다. 이번 대회에서도 수비수 셋이 20년 전과 똑같이 골맛을 보면서 푸른수탉은 ‘어게인 1998’에 대한 기대감을 한층 높이게 됐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황제의 재치있는 농담 “월드컵 결승전이 더 염려”

    황제의 재치있는 농담 “월드컵 결승전이 더 염려”

    남자단식 2시간 뒤 월드컵 시작 조직위 “시간 변경 없다” 선언윔블던 최다 우승 기록(9회)에 도전하는 로저 페더러(스위스)가 윔블던 남자단식 결승이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결승 시간과 겹친다는 우려에 대해 “윔블던보다는 오히려 월드컵 결승전이 염려된다”고 도발(?)을 서슴치 않았다. 테니스 시즌 세 번째 메이저 대회인 윔블던 남자단식 결승은 한국 시간으로 15일 밤 10시, 월드컵 결승전은 그로부터 2시간 뒤에 각각 시작된다. 잉글랜드 축구대표팀이 28년 만에 4강까지 오르면서 자칫 윔블던 결승전이 흥행에 악영향을 받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이 결승 코트를 밟을 것으로 점쳐지는 페더러에게 집중됐다. 10일 8강 진출을 확정한 뒤 기자회견에서다. 5세트 경기로 진행되는 윔블던 남자단식 결승은 웬만큼 일찍 끝나더라도 2시간 이내에 우승자가 정해지기는 쉽지 않다. 4세트로 들어가는 순간 2시간을 넘길 수 밖에 없고 5세트 접전이라도 펼쳐지면 4시간 이상 소요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페더러는 “윔블던 결승이 2시간을 넘길 경우 오히려 월드컵 결승전이 영향을 받을 수도 있다. 이게 더 걱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마 월드컵 결승 관중석에서도 윔블던 결승의 진행 상황을 알게 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물론 페더러가 정색을 하고 한 말은 아니었다. 그는 “그만큼 나나 여기 있는 사람들에게 윔블던이 중요하다는 의미”라며 “러시아에 가서 물어본다면 반대의 답변이 나오지 않겠느냐”고 되물었다. 윔블던을 관전하는 사람들은 테니스에 관심이 있어서 온 것이고, 월드컵 결승전을 보는 사람들은 축구를 좋아하기 때문에 서로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다. 한편 대회장인 올잉글랜드클럽 리처드 루이스 회장은 “남자단식 결승은 오후 2시에 시작하는 것이 전통”이라면서 일부에서 나도는 결승전 시각 변경 의견을 일축했다. 영국 신문 가디언은 ‘윔블던 규정상 관중석에서는 모바일 기기의 전원을 꺼야 하지만 이날 만큼은 이어폰을 착용하는 등 다른 관중을 방해하지 않는 범위에서 하는 동영상 시청은 허용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허리케인’ 잠재워라

    ‘허리케인’ 잠재워라

    허릿심 강하기로 소문난 크로아티아의 스쿼드를 보면 루카 모드리치(레알 마드리드)와 이반 라키티치(바르셀로나)의 이름값에 한참 못 미치는 마르첼로 브로조비치(26·인터 밀란)가 눈에 들어온다. 12일 오전 3시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1966년 자국 대회 이후 두 번째 우승을 노리는 잉글랜드를 격파하려면 조별리그에서 아르헨티나를 3-0으로 격파했을 때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를 꽁꽁 묶었던 브로조비치를 중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즐라트코 달리치 감독은 이들 셋 외에도 마테오 코바치치(레알 마드리드), 밀란 바델(피오렌티나) 등 넘쳐나는 중원 자산을 활용해 경기마다 다른 조합을 선보여 재미를 보고 있다.브로조비치는 아르헨티나전 풀타임을 뛰며 자신의 장점을 적나라하게 보여 줬다. 빠르고 활동량이 많으며 상대 공을 예측해 가로채는 능력을 발휘하며 메시를 철저히 봉쇄했다. 그를 기용하면 모드리치-라키티치의 단점을 보완하는 효과까지 거둘 수 있다고 박경훈 전주대 교수는 조언한다. 러시아와의 8강전 데니스 체리셰프(비야 레알)에게 선취골을 내준 것이 모드리치와 라키티치의 수비 가담 실수로 빚어진 일이라고 진단한 데 따른 것이다. 만약 브로조비치가 있었더라면 크로아티아는 두 경기 연속 승부차기를 벌여 결승에 오르는 수고를 막을 수 있었을 것이란 얘기다. 결국 달리치 감독은 후반 브로조비치가 윙포워드 이반 페리시치(레알 마드리드)와 교체 투입돼 3선을 책임지며 활동 반경을 넓히자 라키티치는 앞선으로 전진할 수 있었고 모드리치의 공간도 넓어졌다. 달리치 감독도 그의 활용이 갖는 의미를 잘 파악하고 있는 듯 하다. 그가 “잉글랜드를 격파하려면 골든부트(득점왕)에 도전하는 해리 케인(토트넘)의 봉쇄가 필요하다. 메시를 막아냈듯 케인을 막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한 것도 브로조비치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그는 대회 4경기 248분을 뛰며 공을 갖고 있지 않은 때와 갖고 있을 때 똑같이 12.6㎞를 뛰어다녔다. 193개의 패스 중 169개를 성공시키고 도움까지 1개 올렸다. 실점 위기는 네 차례나 막아 냈다. 많은 전문가들은 잉글랜드의 우세를 조심스럽게 점친다. 상대보다 나이가 많은 데다 덴마크와의 16강전, 러시아와의 8강전 모두 연장 혈투를 펼친 뒤라 크로아티아 주전들의 체력 부담이 상당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러시아전 도중 시메 브르살코(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등 상당수 선수들이 통증을 호소해 이들이 얼마나 빨리 제 컨디션을 회복했을 지가 관건이다. 러시아를 꺾은 뒤 소셜 미디어에 “우크라이나에 영광을!”이라고 외치는 동영상을 올려 개최국 국민들로부터 많은 비난을 들었던 수비수 도마고이 비다(베식타시)는 잉글랜드전 출전 정지 징계가 예상됐지만 경고에 그친 것도 적지 않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승리에 취해 죄송합니다”…‘광분의 뒤끝’ 수습하는 英 팬들

    “승리에 취해 죄송합니다”…‘광분의 뒤끝’ 수습하는 英 팬들

    잉글랜드 축구 팬들이 지난 7일(현지시간) 스웨덴과의 러시아월드컵 8강전 당시 파손한 승용차와 앰뷸런스 등의 수리 비용 모금에 나섰다. 잉글랜드는 2-0으로 이겨 28년 만에 월드컵 4강에 올랐고 이에 흥분한 팬 일부가 다수의 차량을 파손시켰다. 모금 사이트 ‘저스트기빙’(JustGiving)은 팬들이 올라가 발을 구르는 바람에 차체가 훼손된 노팅엄의 한 택시 기사에게 수리비를 건네고 와이드스크린을 수리할 수 있게 2000파운드(약 295만원)를 모금했다. 런던 근처 밀월의 서포터스 클럽은 거리에 세워진 지붕 위로 사람들이 올라가 춤을 추는 바람에 망가진 앰뷸런스 수리비로 벌써 5000파운드(약 737만원) 이상 모았다. 노팅엄셔주 경찰은 스웨덴전 당시 승리의 기쁨에 들뜬 시민들이 긴급전화 999를 눌러대 최다 통화 기록이 경신됐다며 11일 크로아티아와의 4강전 결과가 어떻게 나오더라도 주민들에게 경거망동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노팅엄 택시 기사를 돕는 모금 페이지를 만든 첼시 리즌은 “이 불쌍한 사람이 생계 수단을 완전히 잃어버렸다. 아무리 승리를 축하한다고 해도 이런 상황을 만든 것은 뭔가 끔찍한 일”이라고 개탄했다. 다행히 기사는 다치지 않았지만 당시 택시 안에 있었기 때문에 상당한 정신적 충격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노팅엄셔 경찰은 택시를 망가뜨린 27세 남성 한 명과 공중 질서를 위반한 혐의로 수많은 이들을 체포했다. 전국경찰서장위원회는 이번 대회 개막 이후 1086건의 축구 관련 사건이 접수됐으며 이 중 226건은 가정폭력에 관련돼 230명이 체포됐다고 밝혔다. 미들즈브러 시의회는 지난 주말의 소동이 재연될까봐 도심 광장에서 계획했던 크로아티아와의 4강전 전광판 중계를 백지화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4강 올랐다고 이 난리를” 팬들이 택시와 앰불런스 수리비 모금

    “4강 올랐다고 이 난리를” 팬들이 택시와 앰불런스 수리비 모금

    잉글랜드 축구팬들이 지난 7일(현지시간) 스웨덴과의 러시아월드컵 8강전을 2-0으로 이겨 28년 만의 대회 4강에 오른 직후 일부 팬들의 셀레브레이션으로 파손된 승용차와 앰불런스 등의 수리 비용을 대신 물어주고 있다. 모금 사이트 저스트기빙(JustGiving)은 팬들이 올라가 발을 구르는 바람에 차체가 훼손된 노팅검의 택시 기사에게 수리비로 건네고 망가뜨린 와이드스크린 수리비 명목으로 2000 파운드(약 2400만원)를 모금했다. 밀월 서포터스 클럽은 보로 하이 스트리트에서 사람들이 올라가 춤을 추는 바람에 망가진 런던 앰불런스 서비스에게 물어줄 수리비로 벌써 5000 파운드(약 746만원) 이상을 모았다. 노팅검셔 경찰은 스웨덴전 승리의 기쁨에 들뜬 시민들이 긴급전화 999을 눌러대 최다 통화 기록이 경신됐다며 11일 크로아티아와의 4강전이 어떤 결과로 끝나더라도 주민들이 행동에 조심해줄 것을 요청했다.노팅검 택시 기사를 돕는 모금 페이지를 만든 첼시 리즌은 “이 불쌍한 사람이 자신의 생계수단을 완전히 잃어버렸다. 이건 공정치 못하다. 아무리 승리를 축하한다고 하지만 이렇게 상황을 만든 것은 뭔가 끔찍하다”고 안타까워했다. 이 택시 회사의 매니저인 토니 바콜리는 다행히 기사는 다치지 않았지만 당시 차 안에 있었기 때문에 많은 마음의 상처를 입었다고 전했다. 그 역시 “축하는 축하고, 타인의 재산을 파괴해서는 안된다. 그냥 일어난 일이라며 사람들을 위험에 빠뜨려서도 안된다”고 강조했다. 노팅검셔 경찰은 택시를 망가뜨린 27세 남성 한 명과 공중질서 위반 혐의로 수많은 이들을 체포했다.버스 정류장 위에 올라간 서포터들도 많았다. 전국경찰서장위원회는 러시아월드컵이 개막한 뒤 1086건의 축구 관련 사건이 집계됐으며 이 가운데 226건은 가정폭력과 관련된 것이었으며 230명이 체포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미들즈브러 시의회는 지난 주말의 소동이 재연될까봐 도심 광장에서 계획했던 크로아티아와의 4강전 거리응원 계획을 백지화했다. 다만 법을 충실히 지키는 팬들에겐 유감스럽게 됐다고 사과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나달 7년 만에 윔블던 8강, 페더러와 세레나, 조코비치 모두 순항

    나달 7년 만에 윔블던 8강, 페더러와 세레나, 조코비치 모두 순항

    세계랭킹 1위 라파엘 나달(32·스페인)이 7년 만에 윔블던 8강에 진출했다. 대회 2번 시드를 배정받은 나달은 9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런던 윔블던의 올잉글랜드 클럽 센터 코트에서 열린 윔블던 테니스 대회 남자 단식 4라운드(16강전)에서 93위 지리 베슬리(체코)를 3-0(6-3 6-3 6-4)으로 일축하고 2011년 이후 다시 대회 8강에 진출했다. 2008년 자신과 결승에서 치열한 승부를 다퉜던 로저 페더러(스위스)와 다시 우승을 놓고 다툴 가능성을 남긴 나달은 이날 일몰 때문에 마르틴 델 포트로(아르헨티나)가 질 시몽(프랑스)에 2-1로 앞선 상태에서 다음날로 승부를 넘긴 16강전 승자와 4강 진출을 겨룬다. 나달은 대회 세 번째 우승을 정조준하고 있다.앞서 같은 코트에서 디펜딩 챔피언으로 1번 시드인 페더러는 22번 시드 아드리안 만나리노(프랑스)를 3-0(6-0 7-5 6-4 )으로 따돌리며 32세트 연속 승리 기록을 이어갔다. 그는 가일 몽피스(프랑스)를 누른 케빈 앤더슨(남아공)과 11일 4강 진출을 다투는데 오는 15일 결승에서 우승하면 마르티나 나브라틸로바(체코)와 나란히 대회 9회 우승의 감격을 누리게 된다. 지난 2005년 3라운드부터 이듬해 결승까지 작성한 개인 통산 최다 연승 기록에는 2세트만 모자란 상태다. 둘의 대결 중간에 같은 코트에 나선 25번 시드 세레나 윌리엄스(미국)는 톱 랭커 10위 안에 유일하게 남아 있던 7번 시드 카롤리나 플리스코바(체코)마저 세계랭킹 20위 키키 베르턴스(네덜란드)에게 0-2(3-6 6-7<1-7>)로 완패하며 떠난 여자단식 16강전에서 예선을 통과한 에브게니야 로디나(러시아)를 1시간 2분 만에 2-0(6-2 6-2)으로 따돌리고 여덟 번째 우승을 향한 순항을 이어갔다. 이날 둘은 좀처럼 성사되기 어려운 엄마들끼리 대결이란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오픈 시대 엄마로서 그랜드슬램 우승을 경험한 선수는 킴 클리스터스(벨기에)와 이본느 굴라공 콜리와 마거릿 코트(이상 호주) 등 셋 뿐이었는데 그녀는 네 번째 경험을 할 선수란 점을 입증했다. 세 차례나 챔피언에 올랐던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는 2번 코트에서 12번 시드 카렌 카차노프(러시아)를 3-0(6-4 6-2 6-2)으로 제치고 지난해 6월 이후 신고하지 못한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우승을 노린다. 이로써 남자부 8강전은 페더러-앤더슨, 밀로스 라오니치(몬테네그로)-존 이스너(미국), 조코비치-니시코리 게이(일본), 나달-델포트로vs시몽 승자로 짜여졌고, 여자부는 도미니카 시불코바(슬로바키아)-옐레나 오스타펜코(라트비아), 다리아 카삿키나(러시아)-안젤리크 케르버(독일), 베르턴스-율리아 고르지스(독일), 세레나 윌리엄스-카밀라 조르지(이탈리아)의 대결로 편성됐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음바페vs루카쿠…스피드 킬러전쟁

    스피드를 앞세운 골든보이냐, 관록의 황금세대 공격수냐? 11일 새벽 3시 프랑스와 벨기에가 맞붙는 러시아월드컵 4강전은 이번 대회 어느 매치업보다 화끈한 화력 대결을 기대하게 한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3위 벨기에가 프랑스(7위)에 네 계단 앞서고 역대 상대 전적에서 30승19무24패로 많이 앞섰지만 1998년 자국 대회에서 한 번 우승해 본 프랑스의 우세를 꼽는 이들이 많다. 월드컵에서 1938년과 1986년 두 차례 만나 프랑스가 모두 이겼던 것도 이런 관측에 힘을 싣는다. 조별리그 9골, 16강전 3골, 8강전 두 골을 뽑은 벨기에는 14골로 대회 가장 많은 득점을 올렸고 프랑스는 조별리그 3골에 그쳤지만 아르헨티나와의 16강전에서 4골을 넣는 화력쇼를 펼치는 등 대회 9골로 못지않았다. 다만 각각 5실점과 4실점으로 수비에 문제가 있었던 것도 많은 골이 터질 것이란 예상에 힘을 싣는다. 프랑스의 만 19세 공격수 킬리안 음바페(파리생제르맹)는 리오넬 메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네이마르 등이 줄줄이 떠난 대회를 가장 빛내는 별이다. 조별리그에서 페루에 월드컵 데뷔골을 터뜨리며 프랑스의 최연소 대회 득점자가 됐고, 아르헨티나전 두 골로 펠레 이후 60년 만에 대회 멀티 골을 넣은 10대 선수가 됐다. 음바페와 나란히 3골을 넣은 앙투안 그리에즈만(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은 페널티킥 득점이 둘이어서 조금 처진다. 득점은 없지만 동료들에게 기회를 만들어 주는 올리비에 지루(첼시)도 벨기에 입장에선 견제해야 할 선수다. 벨기에의 황금세대 공격수로는 로멜루 루카쿠(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손꼽힌다. 대회 4골(1도움)로 골든부트(득점왕) 경쟁에서 잉글랜드의 해리 케인(토트넘)을 두 골 차로 쫓고 있다. 190㎝, 94㎏의 우월한 체격에 스피드와 기술을 겸비한 루카쿠는 4년 전 브라질 대회 유망주에서 핵심 공격수로 올라섰다. 2골 2도움을 기록 중인 벨기에 주장 에덴 아자르(첼시)도 10대 시절 축구를 배우고 리그앙 릴에서 뛰었는데 이제 프랑스의 두 번째 월드컵 우승 도전을 위협하는 선수로 성장했다. 8강전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골키퍼 위고 로리스(프랑스)와 티보 쿠르투아(벨기에)의 거미손 대결도 빼놓을 수 없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크로아티아 비다 잉글랜드전 뛴다, 달리치 감독 자신만만한 이유

    크로아티아 비다 잉글랜드전 뛴다, 달리치 감독 자신만만한 이유

    잉글랜드와 결승 진출을 다투게 된 크로아티아가 천군만마를 얻었다. 러시아와의 8강전을 이긴 직후 정치적 구호로 해석될 수 있는 우크라이나 관련 언급으로 논란을 빚은 크로아티아 수비수 도마고이 비다가 준결승 경기에 나설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비다의 발언이 담긴 영상을 검토한 후 비다에게 경고를 하는 선에서 그치기로 했다. 지난 8일 개최국과의 러시아월드컵 8강전에서 연장 전반 2-1로 달아나는 골을 넣은 비다는 연장 후반 동점을 허용해 들어간 승부차기 끝에 이긴 직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승리를 자축하는 짧은 영상을 올렸다. 우크라이나 축구팀 디나모 키예프에서 뛰고 있는 비다는 이 영상에서 “우크라이나에 영광을!”이란 구호를 외쳤다. 이 구호는 러시아에 반대하는 친(親) 유럽연합(EU) 성향의 우크라이나 민족주의자들이 주로 외치는 구호다.러시아 언론들은 곧바로 문제를 제기했고 비다는 크로아티아축구협회를 통해 “정치적인 메시지가 아니며 내가 여러 해를 뛴 우크라이나인들이 보내준 응원에 대한 감사”라고 해명했다. 지금은 터키 베식타스 소속이지만 그는 디나모 키예프 유니폼을 입고 161경기에 나설 정도로 오랜 인연을 갖고 있다. 한편 즐라트코 달리치 크로아티아 감독은 잉글랜드와의 대결을 앞두고 수비 전술의 핵심 대상으로 간주되는 해리 케인에 대해 “우리 선수들이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도 상대해봤기 때문에 대적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달리치 감독은 약점을 찾기 어려운 잉글랜드에서 가장 위협적인 존재로 케인과 라힘 스털링을 꼽은 뒤 “하지만 우리 팀의 강력함을 믿는다. 잉글랜드가 두렵지 않다”고 자신만만해 했다. 그는 케인에 대해 “현재 대회 득점 선두이며 막기 쉬운 선수는 아니다. 그라나 우리는 최고 수준의 센터백들을 갖고 있다. 우리는 메시와 크리스티안 에릭센(덴마크)를 막아내봤다. 따라서 케인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잉글랜드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거의 3년 동안 득점하지 못하고 있는 스털링은 잉글랜드 서포터나 해설위원들로부터 엄청난 비난을 듣고 있다. 데이비드 베컴과 개리 네빌 정도만 스털링을 옹호하고 있는데 달리치 감독 역시 그의 기량을 높이 쳐줬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길섶에서] 망각/손성진 논설고문

    세상에서 가장 슬픈 것은 무엇일까. ‘가장 슬픈 것’(The Saddest Thing)을 부른 멜라니 사프카는 노래에서 ‘사랑하는 이에게 작별을 고하는 것’이라고 했다. 죽음과 이별, 우리를 가장 슬프게 하는 말들이다. 부모의 운명, 연인과의 이별, 반려동물의 죽음…. 길에서 전단지를 나눠주며 소녀 때 실종된 딸을 십수 년째 찾고 있는 아버지의 심정은 슬픔, 그 이상일 것이다. 브라질의 네이마르는 월드컵 8강전에서 지고 나서 “내 축구 경력에서 가장 슬픈 순간”이라고 했다. 남자로서는 중요한 승부에서 패배하면 잠을 이룰 수 없을 정도로 슬플 수 있다. 며칠 전 중요한 것을 어디엔가 두었는데 도무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지난날의 고통을 잊게 해 주는 망각을 신의 선물이라고 하는 사람도 있지만, 아름다운 기억의 상실은 정반대다. 뇌는 점점 퇴화하고 정신은 조금씩 흐릿해진다. 지금이야 건망증 정도이겠지만 망각은 가장 슬픈 병이다. 일상을 깨알같이 기록해 두는 이들은 망각에 대비하는 것 아닐까. 일기장을 펼쳐 써야겠다. 기쁜 일이든 슬픈 일이든. 훗날 보면 다 추억일 테니. sonsj@seoul.co.kr
  • 몸은 윔블던… 마음은 월드컵

    몸은 윔블던… 마음은 월드컵

    스웨덴과 8강전 때 코트 썰렁 찰턴 경 나달 경기 중 자리 비워 조직위, 관중석 축구 시청 금지 상위 랭커 조기 탈락 속출도 한몫러시아월드컵 축구대회가 가장 껄끄러운 운동 종목이 있다면 테니스, 그것도 시즌 세 번째 메이저 잔치를 벌이고 있는 윔블던 테니스대회일 것이다. 두 거대 이벤트의 대회 기간이 겹치기 때문이다. 영국은 ‘축구 종가’이기도 하지만 테니스에 관한 한 어느 나라보다도 자존심과 콧대가 세다. 세계랭킹을 처음 매긴 1877년부터 30년 동안 톱랭커는 전부 영국 선수들이었다. 러시아월드컵 결승전은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15일 자정(이하 한국시간) 시작된다. 2주 동안 달려온 132회 윔블던대회의 대미는 남자단식 결승이 장식하는데, 축구 결승보다 2시간 앞서 시작해 줄잡아 세 시간 이상을 뛰게 된다.윔블던대회 조직위원회로서는 난감할 노릇이다. 조직위는 러시아월드컵 시작 두 달 전부터 대회 기간를 조정해 달라고 국제축구연맹(FIFA)에 읍소했지만 아무런 대답도 듣지 못했다. 더욱이 잉글랜드 축구대표팀이 8일 월드컵에서 4강에 오르자 조직위의 표정은 ‘올 것이 오고야 말았다’며 곤혹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영국 일간 데일리 메일은 이날 “잉글랜드와 스웨덴의 8강전이 열린 시간 윔블던 센터코트에 빈자리가 한꺼번에 생겨났다”고 보도했다. 좌석 가격은 102 파운드(약 15만원)로 비싼 편이 아니었지만 빈자리가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조직위가 관중석에 앉아 모바일 기기로 축구 중계를 보는 것을 금지하면서 빈자리가 더 많아졌다고 데일리 메일은 분석했다. 테니스 경기의 특성상 관중석의 정숙함이 필수인 탓에 조직위는 이번 대회 관중석에서의 축구 중계 시청을 금지했다.월드컵 파고는 영국이 자랑하는 원로 축구인도 피해가지 못했다. 이날은 1966년 영국월드컵 당시 우승 멤버였던 보비 찰턴(81) 경이 로열박스에서 라파엘 나달(스페인)과 알렉스 데 미노르(호주)의 경기를 끝까지 관전했다. 그러나 데일리 메일은 “찰턴 경은 잉글랜드 대표팀의 축구경기 시작된 지 30분 만에 로열박스 자리를 비웠다가 잉글랜드가 두 골을 넣은 뒤에 돌아왔다”고 전했다. 조직위의 고민은 상위 랭커들의 ‘조기 탈락’이 속출하면서 더욱 깊어졌다. 여자단식은 상위 시드 10개 가운데 카롤리나 플리스코바(8위·체코) 한 명만 16강에 올랐다. 오픈시대 시작인 1968년 이후 메이저대회에서 이런 일은 없었다. 남자단식 역시 상위 10개 시드 중 절반인 5명만 16강에 올랐다. 만약 잉글랜드가 결승까지 오를 경우 올해 윔블던은 월드컵과 스타급 선수들의 조기 탈락이 겹치면서 사상 초유의 빈 결승 관중석 사태를 맞을 지도 모를 일이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조국과 팀 사이 웃픈 ‘앙리더비’

    조국과 팀 사이 웃픈 ‘앙리더비’

    이보다 더 얄궂은 운명이 있을까. ‘아스널의 킹’으로 불렸던 티에리 앙리(41)가 조국 프랑스를 상대로 4강을 저울질한다.프랑스는 지난 7일 러시아월드컵 8강전에서 우루과이를 2-0으로 제압하고 4강에 선착했다. 이어 벌어진 또 다른 8강전에서는 벨기에가 브라질을 2-1로 따돌리고 4강에 합류했다. ‘설마’ 했던 일이 현실이 된 것이다. 벨기에 대표팀의 수석코치는 앙리다. 현역 시절 아스널에서 8시즌을 뛰면서 274경기에 출전, 174골을 기록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외국인 선수다. 당연히 아스널과 전성기를 같이했다. 두 차례의 리그 타이틀과 세 번의 FA컵 우승을 맛봤고 국제축구연맹(FIFA)이 선정하는 올해의 선수 후보에도 두 번이나 이름을 올렸다. 2007년 스페인 바르셀로나로 옮긴 뒤에도 앙리는 프리메라리가와 스페인국왕컵,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두루 경험했고 한 시즌 이들을 모두 석권하는 ‘트레블’ 달성에도 한몫했다. 불우한 유년 시절 육상으로 운동을 시작한 뒤 축구를 통해 새 인생을 발견한 앙리는 네덜란드의 축구 영웅 마르코 판바스턴의 등번호 12번을 즐겨 달았고, 1997~2010년까지 프랑스대표팀에서 A매치 123경기에 출전해 51골을 넣었다. 2014년 12월 현역에서 은퇴한 앙리는 2016년 8월 벨기에대표팀의 수석코치로 부임했다.오는 11일 오전 3시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펼쳐지는 러시아월드컵 4강전에서 조국 프랑스와 맞붙게 될 앙리로서는 조국과 소속팀 사이에서 그야말로 난처한 입장이다. 8강전까지 무려 14골이라는 화끈한 화력을 보인 이번 대회 벨기에의 공격 스타일에는 앙리의 ‘골잡이 DNA’가 고스란히 녹아 있다는 평가이고 보면 벨기에나 앙리 자신으로서도 대의를 따르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앙리의 애국심을 충동질하듯 프랑스대표팀의 수비수 루카스 에르난데스(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4강 대진이 확정된 8일 “모든 프랑스인들은 앙리가 위대한 선수, 축구의 상징과도 같은 존재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예의를 표한 뒤 “하지만 경기에서는 우리가 이기기를 바란다. 프랑스가 이기더라도 아마 앙리는 행복해할 것이다. 그는 프랑스 사람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징크스와 평생 싸운 축구종가 ‘조끼신사’

    징크스와 평생 싸운 축구종가 ‘조끼신사’

    독일과의 유럽축구선수권(유로)1996 준결승에서 연장까지 1-1로 맞서 승부차기에 들어간 잉글랜드는 5-5로 맞선 상태에서 마지막 키커가 실축하는 바람에 결승 진출을 양보했다. 그가 바로 개러스 사우스게이트(48) 현 대표팀 감독이었다.→1996년 실축 이후 승부차기만 연구했다 자신은 물론 가족들도 신변의 위협을 느껴야 했다. 전국의 펍(pub)에선 그의 실축에 화가 난 팬들이 유리잔을 바닥에 내던져 부수는 바람에 펍의 유리잔을 플라스틱잔으로 교체하도록 법까지 바꿨다는 믿기지 않는 얘기가 전해진다. 콜롬비아와의 16강전 승부차기를 실축한 카를로스 바카를 그렇게 살뜰하게 위로할 수 있었던 것도 비슷한 아픔을 22년 전에 겪어 봤기 때문이었다. 잉글랜드는 8일 새벽 사마라 아레나에서 열린 러시아월드컵 8강전을 2-0 완승으로 장식하며 28년 만의 월드컵 4강 감격을 누렸다. 오는 12일 오전 3시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준결승에서 상대 전적에서 4승1무2패로 앞선 크로아티아를 물리치면 1966년 자국 대회 이후 두 번째 우승 꿈을 부풀리게 된다. →‘배부른 돼지들’ 한팀으로 만들었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조용한 품성, 선수들과 함께 땀 흘리고 일일이 안아 주는 살가운 리더십으로 대표된다. 잉글랜드는 그동안 대표팀 유니폼만 걸치면 선수들이 몸을 사리고 스타 의식에 찌들어 ‘모래알’이라느니 ‘배부른 돼지들’이란 비아냥을 들었다. 그가 지휘봉을 잡은 시점은 유로 2016 8강에 좌절한 직후 로이 호지슨이 물러나고 샘 앨러다이스 후임 역시 추문에 휘말려 2개월 만에 물러난 뒤였다. 주장 웨인 루니가 A매치 기간 만취한 사진이 폭로되는 등 팀은 만신창이가 돼 있었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지난해 6월 월드컵 유럽예선을 앞두고 스코틀랜드 출신 앨런 러셀 코치를 공격 전담 코치로 영입하는 한편, 엄청난 몸값의 선수들을 군인들의 극기훈련으로 내몰아 ‘괴짜’란 얘기를 들었다. 하지만 그는 비난에 아랑곳하지 않고 선수들과 함께 흙탕물에 들어가는 등 마음을 움직이기 위해 열심이었다. →극기훈련 함께하는 괴짜… 배려 리더십 통했다 미국프로풋볼(NFL)과 미국프로농구(NBA) 전술을 통해 세트피스 전술의 유기적인 움직임과 공간 창출을 집중적으로 가다듬었다. 상투적이었던 롱패스 전술 대신 유기적인 빌드업과 빠른 공격 전개로 팀을 일신시켰다. 대회 다섯 경기에서 뽑은 11골 가운데 8골을 세트피스로 뽑은 것도 이 덕분이었다. 수비 조직력이 탄탄한 스웨덴을 세트피스로 허문 것도 돋보였다. 승부차기를 평생 연구했다며 키가 작은 골키퍼 조던 픽퍼드를 발탁하고 25세에 불과한 해리 케인에게 과감히 주장 완장을 맡긴 것도 성공으로 꼽힌다. 평균 연령 25세의 젊은 대표팀을 꾸린 것도 주위 눈치를 봤더라면 이룰 수 없는 일이었다. →뻥축구 대신 NFL·NBA 전술 열공 통했다 그는 잉글랜드가 다시 주어진 소중한 기회를 “잘 살려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좋은 순간들을 즐겨야 하지만 난 완벽한 것으로부터 상당히 떨어져 있다. 여기까지 오며 대단한 진전을 이루는 동안 실수도 엄청 많았다. 그래서 난 우리가 상황에 떠밀려 다니며 위험한 지경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그야말로 사우스게이트 열풍이다. 팬들은 결혼식 때 그가 손글씨로 정중히 써서 보낸 편지들을 소셜미디어에서 공유하고 있고, 트위터에는 해시태그 ‘#개러스사우스게이트라면이렇게(GarethSouthgateWould)’가 대세를 이루고 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수호신 나야 나

    수호신 나야 나

    8일 치러진 러시아월드컵 8강전에서는 각국의 수문장들이 눈부신 선방을 보여 주며 영웅으로 떠올랐다.사마라 아레나에서 열린 잉글랜드와 스웨덴의 경기에서는 잉글랜드 골키퍼 조던 픽퍼드(24·에버턴)가 후반에만 세 차례의 결정적인 슈팅을 모두 막아 내는 ‘슈퍼세이브 해트트릭’으로 팀의 2-0 승리를 지켜냈다. 픽퍼드는 앞서 콜롬비아와의 16강전에서도 콜롬비아의 5번째 키커 카를로스 바카의 페널티킥을 막아 내며 잉글랜드의 승부차기 징크스를 깼다. ●새내기 픽퍼드 승부차기 징크스 깨 이번 월드컵을 앞둔 잉글랜드의 최대 고민은 골키퍼 자리였다. 남아공 대회 이후 대표팀의 주전 수문장으로 활약한 조 하트가 기량 저하로 이번 대표팀에서 낙마했기 때문이다. 개러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빼어난 활약을 펼친 조던 픽퍼드와 잭 버틀런드(스토크시티), 닉 포프(번리)를 발탁했다. 픽퍼드는 A매치 출전 경험이 8경기에 불과한 국제 무대 ‘새내기’였지만 이번 대회에서 5경기 모두 출전해 4실점으로 막아 내는 안정감 있는 모습으로 우려를 불식시켰다.●대기만성 수바시치 선방 ‘4강 신화’ 피시트 스타디움에서 러시아와 8강전을 치른 크로아티아도 골키퍼 다니엘 수바시치(34·AS모나코)가 없었다면 20년 만의 ‘4강 신화’를 이뤄내기 힘들었다. 특히 승부차기에서 ‘선방쇼’가 빛났다. 그는 러시아의 첫 번째 키커 페도르 스몰로프의 슛을 쳐내며 기선을 제압했다. 첫 번째 키커부터 실축한 러시아는 압박감을 이겨 내지 못하고 결국 패하고 말았다. 앞서 수바시치는 지난 덴마크와의 8강전 승부차기에서도 ‘철벽 선방’으로 맹활약했다. 수바시치는 대기만성형 선수다. 2009년 A대표팀에 발탁됐지만 걸출한 골키퍼 스티페 플레티코사의 그늘에 가려 기회를 잡지 못하다 플레티코사가 은퇴한 뒤인 2014년에야 주전 자리를 꿰찼다. 이번 대회 참가 나이는 만 34세다. ‘월드컵 스타’로 떠오른 픽퍼드와 수바시치는 오는 12일 오전 3시 열릴 4강전에서 거미손 맞대결을 펼친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유럽천하 ‘판타스틱4’

    유럽천하 ‘판타스틱4’

    러시아월드컵 4강은 유럽 잔치가 됐다. 8일까지 끝난 8강전 결과 4강전은 프랑스-벨기에, 크로아티아-잉글랜드의 대결로 압축됐다. 최후의 4팀이 모두 유럽으로 채워진 것은 12년 만이다. 1934년 이탈리아월드컵, 1966년 잉글랜드월드컵, 1982년 스페인월드컵, 2006년 독일월드컵에 이어 이번이 역대 5번째다. 공교롭게 유럽팀의 4강 독식은 모두 유럽에서 열린 대회에서 이뤄졌다.유럽은 러시아월드컵 본선에 14개국(44%)을 진출시켰다. 조별리그가 끝난 뒤에는 10개국(62%)이 살아남아 16강을 치렀다. 8강에는 6개국(75%)이 진출했다. 4강부터는 100% 유럽 국가들끼리 진행된다. 러시아월드컵 우승팀도 자연스럽게 유럽의 차지가 됐다. 2006년 독일대회 이후 4회 연속이다. 이번까지 21차례의 월드컵에서 유럽이 12번째 정상에 오르고 나머지 9번은 남미가 차지했다. 역대 월드컵 1~4위팀을 살펴봐도 유럽이 압도적이다. 지금까지 모두 60차례(71%) ‘톱4’에 올랐다. 남미는 22번(26%) 4강의 한자리를 차지했다. 북중미에서는 1930년 초대 대회 때 미국이 3위에 오른 것이 유일하며, 아시아에서는 2002년 한·일월드컵 때 한국의 ‘4강 신화’ 이외에 사례가 없다. 아프리카, 오세아니아에선 4강 진출이 전무했다. 유럽의 강세가 이번 월드컵에서 더욱 도드라진 것은 남미팀의 부진과 연관이 있다. 기대를 모았던 아르헨티나는 수비에서 약점을 보이며 16강에서 탈락했고, 남미 최강인 브라질도 ‘화려한 삼바 축구’의 장점을 보여 주지 못하고 8강에서 여정을 멈췄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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