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8·15 참배
    2026-08-16
    검색기록 지우기
  • 전사
    2026-08-16
    검색기록 지우기
  • 마켓
    2026-08-16
    검색기록 지우기
  • 우정
    2026-08-16
    검색기록 지우기
  • 변신
    2026-08-16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09
  • [사설] 총선정국 일본 변화 대비해야

    일본 정국에 격랑이 일고 있다. 어제 우정민영화법안이 부결되고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가 중의원을 해산하면서 이제 일본은 다음 달 11일 총선을 새로 치러야 하는 상황을 맞게 됐다. 당장 집권 자민당의 분열사태를 점치는 분석들이 쏟아지고 있고 고이즈미 총리의 입지 약화와 제1야당인 민주당의 집권을 예상하는 전망들이 나오고 있다. 이번 우정민영화법 부결이 고이즈미 총리의 독주에 대한 반발과 자민당 내 파벌간 갈등에서 비롯된 데다 법안에 반대하거나 기권한 자민당 소속 참의원과 중의원 81명의 재공천 가능성이 희박한 것으로 알려져 자민당의 분열은 불가피한 수순으로 보인다. 문제는 집권 자민당이나 야당인 민주당 모두 총선 득표전략으로 우경화를 가속화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벌써부터 고이즈미 총리가 8월15일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강행할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그는 지금 재임 중 가장 낮은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마이니치 신문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고이즈미 내각 지지율은 37%에 불과하다. 지지하지 않는다는 의견은 40%다. 경제회복 속도가 더딘 데다 중·일, 북·일 관계 등 외교문제에서 별다른 성과를 보이지 못한 결과다. 때문에 국내의 낮은 인기를 만회하고 여론을 결집할 목적으로 그가 우경화의 속도를 높일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민주당 역시 이런 시류에 편승, 보다 오른쪽으로 이념좌표를 이동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정부는 2차대전 패전일을 맞아 일본 우파의 목소리가 높아가는 시점에 총선이 실시된다는 점을 유념할 필요가 있다. 총선 과정은 물론 총선 이후 펼쳐질 일본의 우경화에 대비해야 한다. 특히 이달 말 재개될 6자회담에 일본의 정국상황이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 [사설] 한국인 66% 일본에 친근감 못느낀다

    일본인의 56%가 한국에 대해 친밀한 감정을 갖고 있는 반면 한국인의 66%는 일본에 친근감을 못 느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신문이 창간 101년을 맞아 자매지인 도쿄신문과 함께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다. 일본의 식민지배 종식으로부터 60년, 그리고 국교 정상화로부터 40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한국인에게 일본은 여전히 ‘싫은 나라’로 남아 있음을 보여준다. 우리는 21세기 양국의 관계가 굳건하게 발전해가기 위해서는 양국 국민들간의 우의를 토대로 삼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양국은 동북아의 평화와 공동 번영을 위한 협력관계를 숱하게 다짐해왔다. 또 일본은 전후에 더욱 막강해진 경제력을 배경으로 국제사회에서 역할 확대를 추구하고 있다. 그러나 양국 국민들간에 감정적인 간극을 치유하지 않고서는 이같은 다짐과 노력이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사상누각에 불과할 것이다. 따라서 일본은 이제라도 대다수 한국인들이 일본에 갖는 거부감에 대해 진심으로 고민해보기 바란다. 현재 일본에서는 해마다 야스쿠니 참배를 실행해온 고이즈미 총리가 임기 마지막 참배를 8월15일 전후에 단행한다는 설이 강하게 부상하고 있다. 만약 고이즈미 총리의 8·15 신사참배가 강행된다면 이는 한국국민들에게 또 한번의 더할 수 없는 아픔과 치욕을 안겨주는 일이며, 한·일 관계는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될 것이다. 일본의 보수 우익 진영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이뤄지고 있는 후소샤판 역사교과서 채택 운동도 한·일관계를 위태롭게 하는 요인이다. 독도에 대한 영토권 주장도 철회돼야 한다. 우리는 일본이 신뢰할 수 있는 이웃으로 거듭 나고 이를 통해 양국이 밝은 미래를 열어나가길 진심으로 바란다.
  • [국제플러스] 고이즈미 8·15신사참배 강행?

    |도쿄 이춘규특파원|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가 ‘우정민영화 법안’이 참의원에서 부결될 경우 15일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신사 참배를 강행한다는 시나리오가 급부상하고 있다고 마이니치신문이 지난달 31일 보도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지난달 29일 전국 47개 도·도·부·현(都道府縣) 의회 의장들과의 간담회에서 올해 야스쿠니신사 참배에 대해 “적절히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근 우정민영화 법안이 부결, 중의원이 해산되고 총선이 치러질 경우 환경은 급변할 가능성이 높다고 신문은 내다봤다.
  • 日유족회 야스쿠니 참배 재고요청

    |도쿄 이춘규특파원|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의 강력한 후원단체인 ‘일본유족회’(회장 고가 마코토 전 자민당 간사장)가 11일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신사 참배를 재고할 것을 촉구하고 나서 주목된다. 고이즈미 총리는 지난 2001년 4월 자민당 총재 선거에 출마했을 때 유족회 간부에게 전화,“총재가 되면 반드시 8월15일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겠다.”고 약속, 이것이 총재선거 공약이라며 4년 연속 참배해 왔다. 한마디로 고이즈미 총리와 전몰자를 추도하는 유족회는 야스쿠니신사 참배 문제에선 ‘2인 3각(脚)’과 같은 관계여서 유족회의 참배 재고 요청이 사전조율을 거쳤든 안거쳤든, 향후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 참배 계속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일본 언론들이 12일 분석했다. 유족회는 이날 고이즈미 총리의 신사참배에 대한 자신들의 입장이라는 성명을 통해 “야스쿠니 참배는 유족의 비원이기 때문에 감사하고 싶은 일이지만, 이와 함께 영령들이 조용히 휴식을 취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근린제국을 배려, 이해를 얻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근린제국 등의 반발과 그로 인한 역대 총리들의 참배 재고 요청 등으로 인해 영령들이 편하게 휴식을 취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고가 회장과 오쓰지 히데히사 후생노동상 등 간부들이 모임을 가진 뒤 발표한 성명은 또 한국과 중국 등 상대국의 입장에 대한 배려와 이들 국가의 이해를 구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또 총리의 신사참배가 정치문제로 비화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지적하면서 신사참배에 앞서 이들 국가의 비난을 고려할 것을 촉구했다. 하지만 유족회는 야스쿠니신사에 합사된 A급 전범의 분사(分祀)문제에는 정치가 개입하면 안된다고 강조했으며, 야스쿠니신사가 유일한 영령의 위령시설이기 때문에 새로운 추도시설의 건설에도 반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성명이 나온 뒤 유족회의 일부 간부는 “회장 개인의 생각으로 전체적인 동의를 구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전몰자 유족의 전국조직으로 약 100만 가구가 가입해 있고, 집권 자민당의 강력한 후원단체인 일본유족회가 이같은 성명을 발표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일본유족회는 그동안 총리의 야스쿠니 참배를 요구해 왔을 뿐 아니라 “(총리 참배는) 유족회 활동의 중점사항”이라고 밝히는 등 총리의 신사참배를 강력히 지지해온 단체이다. 아울러 일본역사교과서 역사왜곡에도 영향력을 행사한 단체로 알려졌다. 한편 도쿄신문은 이날자 사설을 통해 야스쿠니신사 참배 등으로 인해 일본외교가 사면초가에 처해 있다며 “자국 독선을 억제하라.”고 촉구했다. taein@seoul.co.kr
  • 일본은 熱…熱 양국 관계 冷…冷

    |도쿄 이춘규특파원·베이징 오일만특파원| 중·일 관계가 급속히 냉각되고 있다. 우이(吳儀) 중국 국무원 부총리가 전날 ‘긴급 공무’를 이유로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와의 회담을 전격 취소하고 귀국한 데 따른 책임 소재를 놓고 양국은 감정싸움 양상을 띤 공방을 벌였다. 일본 조야는 일제히 중국의 ‘무례’를 규탄하고 나섰고 중국 외교부는 오히려 일본 지도자들의 신사 참배 발언에 근본적인 책임이 있다며 맞섰다. 이에 따라 한동안 잦아들었던 중국에서의 반일 시위가 8월15일을 전후해 재연될 것이라는 성급한 추측마저 나오고 있다. ●야스쿠니 신사 참배 때문 회담 취소는 우 부총리가 직접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둘러싼 협상을 했지만 여의치 않다.’라는 이유를 들어 본국에 제의한 것을 중국 지도부가 받아들여 내려졌다고 교도통신이 24일 보도했다. 통신은 복수 소식통의 말을 인용, 중국 지도부가 22일 밤 긴급회의를 열어 동의 회신을 보내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쿵취안(孔泉)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에 이어 24일에도 “유감스럽게도 우 부총리의 방문 기간에 일본 지도자들이 야스쿠니 신사 참배 문제를 거듭 거론해 중ㆍ일 관계를 해쳤고 중국은 이를 몹시 불만스럽게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쿵 대변인은 외교적인 결례가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면담 취소에) 불만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중국 인민의 감정에 상처를 입힌 것은 생각하느냐.”라고 되물었다. 이어 ‘사본축말(捨本逐末-본말전도와 같은 뜻)’이라는 사자성어까지 동원, 중요한 것은 면담을 취소할 수밖에 없게 만든 일본측의 태도라는 점을 강조했다. 아울러 며칠 전 침략전쟁에 참전했던 91세 일본인이 과거사를 사죄한 사실을 들며 “어째서 일본 지도자들은 그렇게 하지 못하느냐.”라고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이와 관련, 중국인민대학 국제관계학원 스인훙(時殷弘) 교수는 타이완 중앙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면담 취소 전 양측은 참배 문제를 두고 무려 1주일간 협상을 벌였지만 결렬됐다.”라고 지적했다. 중국측은 이 협상에서 고이즈미 총리가 다시는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지 말아야 한다고 요구했으나 일본측이 동의하지 않았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고이즈미 “그런 것은 통하지 않을 것” 일본은 중국의 일방적인 회담 취소가 전례없는 ‘국제적 결례’라고 성토했다. 특히 우 부총리가 베이징이 아닌 다롄(大連)으로 귀국한 데다 예정대로 24일 몽골 방문 길에 나설 것으로 알려지자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마치무라 노부타카 외상은 “사과 한마디도 없다.”며 “외교적인 매너 같은 말을 꺼내지 않아도 사람과 사람, 국가간의 교제가 이런 것인가라는 생각이 든다.”며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당사자인 고이즈미 총리도 회담 취소 이유를 묻는 질문에 “모르겠다.”는 답을 7번이나 되풀이했다고 일본 언론들이 전했다. 하지만 고이즈미 총리는 “그런 것(회담 취소)은 통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 참배를 계속하겠다는 입장에 변화가 없음을 시사했다. 나카야마 나리아키 문부과학상은 회견에서 “일국 총리와의 회담을 돌연 취소하는 것은 예를 잃은 것”이라며 “중국은 원래 ‘예의 나라’였는데 대단히 유감”이라고 말했다. 요미우리·산케이신문 등 언론들도 기사와 사설을 통해 강한 불쾌감과 우려를 표시했다. 하지만 야당인 민주당 간부는 “회담 취소는 총리가 야스쿠니 참배를 계속하겠다는 의사를 밝혔기 때문”이라며 고이즈미 총리에게 화살을 돌렸다. 이치다 공산당 서기국장는 이번 사태에 대한 논평을 거부하면서도 “야스쿠니 참배는 아시아와 일본의 우호와 관련된 근본 문제”라고 강조했다. oilman@seoul.co.kr
  • 戰後 피해자도 보상 재론 여지

    지난 22일 일본 중의원외무위원회에서 시베리아 억류 피해자 문제를 전향적으로 검토하겠다고 한 마치무라 외무상의 언급으로 일본의 과거사 정책에 ‘긍정적’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마치무라 외무상의 발언은 최근 역사교과서 왜곡과 독도 문제로 급랭기를 맞은 시점에서 나온 일본측 고위인사의 언급이라 그 의미가 작지 않다. 과거사 문제의 최우선 원칙이 배상에 앞서 ‘사죄와 인도적 차원의 지원’이라는 우리의 입장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한국인 전후 피해자에 대해 차별정책으로 일관해온 일본정부의 시각이 변화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와 관련, 지난해 노무현 대통령과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의 정상회담에서 유골봉환 문제와 피해자 지원에 대한 합의 이후 양국 정부는 사할린 거주 피해자 실태조사를 벌이고 한국인 유골봉환 문제에 대해서도 공동 보조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시베리아 억류 피해자 문제의 경우 현재 일본측은 지원에 관한 법안을 심의중이고 매년 시베리아 묘지 참배와 위령비 건립 등에 100여억원을 지원하는 등 과거사 현안 중에서도 비중있게 다루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일본측은 한국인 피해자들이 요구해온 공동 참배와 위령비 건립 등에 대해 국적이 다르다는 이유로 거절해 왔다. 최영호 부산 영산대 교수는 “마치무라 외무상의 언급은 지난 1965년 한일협정 당시 ‘1945년 8월15일 이전 피해자’로 국한했던 보상범위 문제에도 재론의 여지를 남겼다.”고 해석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서울광장] 새 韓日시대의 원년/이용원 논설위원

    [서울광장] 새 韓日시대의 원년/이용원 논설위원

    2005년에는 우리사회에 일본이 여느 해보다 뜨거운 이슈로 계속 자리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달력을 한장씩 넘기다 보면 곳곳에서 일본이라는 존재와 마주친다.6월22일은, 광복후 20년만에 한·일 협정을 체결한 지 40주년이 되는 날이다.8월15일은 광복 60주년 기념일이요, 보름 뒤인 8월29일은 대한제국이 일제에 국권을 빼앗긴 지 95년째 되는 날이다. 이는 11월18일 을사늑약(勒約) 100주년으로 이어진다. 그뿐이 아니다. 오는 17일이면 한·일협정 문건 5종이 공개되는 데다 지난 연말 국회를 통과한 ‘일제강점하 반민족행위 진상규명 특별법’이 조만간 가동해 대상자 개개인의 친일 행적을 파헤치게 된다. 일본 쪽에서도 역사교과서 왜곡, 야스쿠니신사 참배, 고위층의 망언 등 외풍은 계속 불어댈 것이다. 결국 우리는 일본이라는 늪에서 허우적대다 올 한해를 마감할지 모른다. 해마다 기념일은 돌아오지만 올해 유난히 일본과의 과거사가 두드러지는 까닭은 ‘광복 60년’‘국교재개 40년’‘을사늑약 100년’처럼 숫자가 부여하는 상징성이 남다르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사회는 이 숫자의 상징성이 갖는 의미를 어떻게 소화해 민족정신의 자양분으로 삼아야 할지를 결정해야 할 시점에 이르렀다. 광복이 되고 국교를 재개하고도 일본은 오랫동안 우리에게 기피하거나 극복해야 할 대상이었다. 그래서 아무리 국민의 인기를 모은 가요라도 일단 ‘왜색’이라 낙인 찍히면 하루아침에 공개장소에서 사라졌다. 또 ‘일본은 없다’라고 깎아내리는가 하면 일본을 극복해야 할 대상으로 삼아 ‘극일(克日)’을 소리 높여 외쳤다. 이 모든 현상을 한마디로 정리하면 우리는 오랜 기간 ‘일본 콤플렉스’라는 망령에 시달려왔다고 할 수 있다. 글머리에 밝힌 것처럼 올해 광복 60주년을 맞는다. 인생으로 치자면 환갑을 치르는 것이다. 환갑의 의미를 국가관계에 견강부회할 생각은 없지만 그 세월의 무게를 한번쯤 저울질할 필요는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광복의 해에 태어나 한글교육을 받고 자란 세대가, 일본에서는 전후 1세대가 각각 60세가 되는 것이다. 그런데도 일제강점기 양국간에 벌어진 가해와 피해의 행위를 여전히 반추하며 목청을 높인다는 것이 현실적으로 바람직할까. 이제 광복이전의 한·일 관계는 역사의 영역으로 넘겨야 한다고 본다. 일방적으로 용서하고 잊어버리자고 주장하는 것은 물론 아니다. 다만 현실에서 이를 일상적인 이슈로 삼지는 말자는 뜻이다. 이는 일본을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 자신을 위한 제언이다. 언제까지나 일본과의 과거사 풀기에 집착하며 에너지를 낭비할 이유가 없다. 이를 위해 현재 국내에서 이슈가 된 사안들을, 일본을 연계시키지 않은 채 우리 스스로 풀어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예컨대 한·일협정 문서 공개에 따른 피해보상 문제는 특별법 제정을 통해 자체 해결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 한·일협정을 체결한 박정희 정부가 비록 국민의 뜻에 반해 그릇되게 처리했더라도 이는 우리 내부의 문제일 뿐, 이를 빌미로 일본에 개정 요구를 하는 것은 국가간 신뢰에 어긋나는 일이라고 할 수 있다. 21세기에 접어든 지 여러해 지났지만 한·일관계는 아직도 ‘20세기적’이다. 우리는 여태 과거사 사과와 보상을 요구하는 반면 일본은 사과·보상이 끝났다고 반박한다. 앞으로도 평행선을 달릴 수밖에 없는 이 상황을 해소하려면 우리가 결단을 내려야 한다. 일제가 가한 패악을 잊지 말고 역사의 교훈으로 삼되 이 시대에 더이상은 일본에 대해 목청을 높이지 않는 것이다. 그래서 올해를 한·일관계가 미래지향적으로 바뀌는 원년으로 삼아야 한다. 이용원 논설위원 ywyi@seoul.co.kr
  • [사설] 日 제국주의 망령 강력 대처를

    도대체 이런 나라와 언제까지 선린 운운하며 인내력을 발휘하고 살아야 하나.일본 도쿄도가 우익단체의 왜곡 역사교과서를 중·고교 교재로 채택하기 시작했다.일본의 과거유린 행위가 한치도 물러섬이 없는 것이다.제주도 한·일 정상회담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고이즈미 일본 총리에게 자신의 임기중 과거사 문제를 공식의제로 제기하지 않겠다고 말한 게 불과 한달 전이다.마치 호의로 손을 내밀었다가 침뱉음을 당한 꼴이 됐다. 도쿄도가 채택한 일본의 우익단체 ‘새로운 역사를 만드는 모임’이 만든 역사교과서는 난징(南京)학살과 군대위안부 강제연행 등 역사적 사실을 왜곡하고,침략전쟁을 정당화해 일본 내에서도 우려의 대상이 된 책이다.여기다 공공연히 이 단체를 지지하는 이시하라 신타로 도쿄도지사가 일왕(日王)더러 전범이 묻혀있는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라고 공개요구하는 지경에 이르렀으니,일본의 역사유린행위가 어디에 이를지 가늠치 못하겠다. 이번 8·15때는 현직각료 4명과 중참의원 58명이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했다.주변국들을 의식해 개인차원으로 해오던 참배를 드러내놓고 집단으로 행한 것이다.내년에는 7억 8000만엔(약 78억원)의 예산을 들여 독도영유권,일본해 표기 등의 외교공세까지 펼칠 것이라고 한다.이런 치졸한 역사의식을 가진 나라가 미·일동맹 우산 아래 군사력을 키우고,나아가 유엔 상임이사국 진출까지 노리고 있으니 참으로 우려스러운 일이다. 일본의 팽창주의 움직임은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 못지않게 중대한 문제다.그런데도 정부가 왜곡 교과서 채택에 대해 공식 항의조차 않고 있는 것은 매우 잘못됐다.혹시 노 대통령의 재임중 과거사 문제 제기 중단 언급 때문이라면 크게 잘못된 대응이다.과거사 제기 중단은 우리가 먼저 문제를 거론하지 않겠다는 선의의 표시이지,일본의 도발에도 대응하지 않는다는 취지는 아닐 것이다.강력한 항의 등 필요한 외교적 대응을 해야 한다.
  • 원혜영 “쓸어담기식 포괄조사 불필요하다”

    원혜영 “쓸어담기식 포괄조사 불필요하다”

    열린우리당 과거사 진상규명 태스크포스(TF) 팀장을 맡은 원혜영 의원은 24일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친북·용공세력’도 조사 대상에 포함시킬 것을 주장한 것과 관련,“원론적으로 논의 테이블에 올려놓을 수 있다.”고 원칙적인 수용 의사를 밝혔다. 원 의원은 24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협상을 해야 하는 입장에서 마냥 배타적으로 할 수는 없지만,박정희 전 대통령도 남로당 핵심 당원이었는데,조사 대상이 돼야 하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원 의원은 과거사 문제를 다뤄나갈 ‘로드맵’에 대해 묻자 “모법으로 ‘과거사 정리를 위한 포괄 기본법’(가칭)을 만들어 조사의 원칙 등을 정리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이미 활동이 완료됐거나,상당히 독자적으로 진척된 조직의 활동을 중단시키고,포괄해서 과거사특위로 모두 쓸어담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원 의원의 구상은 노무현 대통령이 8·15 경축사에서 포괄적이고,체계적인 과거사 진상규명을 국회에 요청한 것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 원 의원은 이와 관련해 “노 대통령은 과거사 정리가 통합적이고 전면적이어야 한다는 필요성을 제기했는데,현실적으로 그렇게 할 필요도 없다.”고 소신을 피력했다.그는 “이미 많은 문제가 해결됐다.”고 전제하면서 “친일문제는 친일진상규명법을 개정함으로써 사실상 광복 이전은 다 끝났고,현대사의 각종 의문사 및 인권침해는 1·2기 의문사진상조사위를 통해 대부분 밝혀져 과거사특위가 할 일이 그리 많지 않다.”고 덧붙였다. 원 의원은 또 “친일문제는 9월 친일진상규명법 개정을 통해 독자적으로 진행하고,3기 의문사진상 위원회 발족은 과거사특위 발족과 병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9월22일 친일진상규명법의 발효를 앞두고 개정안을 제출하는 시기가 과거사특위 발족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으로는 민생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여당이 50∼60년 전의 ‘과거사’에 집중하는 것이 과연 올바른 태도냐는 여론을 의식한 것으로 느껴졌다.그는 그러나 “최근 한 여론조사에서 친일을 포함해 유신독재 시절까지 과거사 정리가 필요하냐는 질문에 약 60%가 필요성을 느낀다고 답했다.”면서 “이같은 국민적 정서 때문에 한나라당도 열린우리당의 제안을 무시하고 가기는 어려운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과거사 시대구분에 대해선 “광복 이전 일본 제국주의 강점시대,6·25 한국전쟁을 포함한 광복 이후,5·16군사쿠데타 이후 등 3단계로 나눌 것”이라고 구상을 밝혔다.조사 대상에 대해서는 개개의 사건을 거론하지 않고 “집단적이고,명백히 증거가 있으며 고문 등으로 목숨을 잃었던 사건들이 포함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빨갱이 사건’이라면 여순반란·인혁당·조봉암 암살 사건 등이 떠오르는데,여순반란 사건을 제외하면 문제가 안 되겠느냐.”고 덧붙였다. 가족들이 탄원해 올 경우 ‘김형욱 실종사건’이나,열린우리당 일각에서 주장하는 ‘강기훈 유서대필 사건’ 등도 조사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원 의원은 “과거사 진상규명이 제대로 되지 않을 경우 피해자가 속출할 수도 있다.”면서 신기남 전 의장의 낙마를 그 사례로 꼽았다. 그는 “신 전 의장 선친의 친일행적이 사적인 영역에 남아 있다가,신 전 의장도 모르는 사실들이 느닷없이 밝혀져 낙마한 것 아니냐.그런 점에서 신 의장도 피해자다.”고 주장했다.그는 “사석에서 신 의장은 아버지가 공비 토벌대장이었다고 해서 으레 일제쪽 경력이 있겠거니 짐작했는데,정작 본인은 몰랐던 것 같다.”며 안타까워했다. 원 의원은 “과거사 진상규명은 미래의 발전을 위해 꼭 필요하다.”면서 “한·중·일 협력이 중요한 시대지만,일본은 신사참배하고,중국은 고구려사를 왜곡하니까 국민 감정이 악화돼 협력하기 어려운 분위기가 형성된다.”고 지적했다. 끝으로 한나라당 박 대표에 대해선 “유신 때 퍼스트레이디를 대행하면서 직·간접적으로 정치행위에 관련된 부분은 자기 반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사진 오정식기자 oosing@seoul.co.kr
  • 고이즈미, 야스쿠니 전격 참배

    |도쿄 황성기·베이징 오일만 특파원|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가 14일 2차대전 A급 전범이 합사돼 있는 야스쿠니(靖國) 신사를 전격 참배했다.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는 2001년 8월,2002년 4월에 이어 세번째다. 고이즈미 총리는 한국·중국의 거센 반발을 불러일으킬 패전기념일(8월15일)을 피하고 오는 20일부터 정기국회가 시작되는 점 등을 고려,이날 참배를 단행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참배 직전 기자들에게 “정월도 됐고 새로운 기분으로 평화를 되새기고 두번 다시 전쟁을 일으켜서는 안된다는 뜻에서 참배한다.”고 밝혔다. 중국정부는 이날 장치웨(章啓月) 외교부 대변인의 브리핑을 통해 “고이즈미 총리의 착오적 행동은 중·일 관계 기초와 광대한 중국 인민의 감정을 크게 해치는 행동”이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marry01@
  • 8.15 민족통일대회/ 행사 취재 뒷얘기/“北대표단 大選 질문 공세”

    지난 14일부터 열린 8·15 민족통일대회는 분단 이후 서울에서 처음 열리는 남북한 민간차원의 행사라는 의미에 걸맞게 숱한 화제를 낳았다. *북측 기자들의 소회- 이번 대회에 동행한 북측 기자 14명은 남측 기자들의 치열한 취재 경쟁을 지켜보며 “누구를 위한 행사인지 모르겠다.”며 불만섞인 반응을 보였다. 조총련 기관지인 ‘조선신보’의 김지영(36)기자는 15일 사진전 개막식 때 갑자기 남측 취재진이 몰려들자 “작품을 감상하기 위한 자리지 기자들 취재하라고 마련된 자리는 아니지 않으냐.”면서 “남측 기자들은 규율성이 너무 없다.”고 꼬집었다. 북한 일간지의 한 기자는 지난 14일 조국통일민주주의전선 중앙위원회 여원구 의장이 선친인 여운형 선생의 묘소를 참배하는 문제로 북측 대표단과 보도진 사이에 신경전이 벌어지자 “너무 무례한 것 아니냐.”며 남측 기자들에게 쓴소리를 던졌다. 노동신문의 엄일규 기자는 방문 소감을 묻는 질문에 “통일을 이루려면 언론의 역할이 중요하다.”면서 “남측기자들도 통일의 대열에 동참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개막식 축사를 낭독한 통일연대 한상렬 상임대표를 가리키며 “저 양반 연설 참 잘한다.”고 관심을 보였으며,남측 기자들이 다양한 질문을 던지자 “취재하러 왔다가 취재만 당한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한 기자는 “우리를 반길 것으로 믿었던 서울 시민이 보이지 않아 안타깝다.”며 서운한 마음을 드러냈다. *남한 사정에 밝은 북측 대표단- 행사 기간 동안 공식·비공식 자리에서 극도로 말을 아꼈던 북측 대표단이 정작 각종 행사 참석을 위해 이동하는 버스 안에서는 많은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신화고속 소속 버스 운전사 장용길(54)씨는 16일 “북측 대표단이 최근 연말 대선을 앞두고 인기가 오르고 있는 정몽준씨와 김대중 대통령의 아들 비리 문제 등에 대해 많이 질문했다.”고 전했다.이들은 이동중에 서울 지하철 5호선 ‘아차산역’ 주변을 지날 때 태조 이성계와 관련된 유례를 설명하고 새로 지은 한강다리의 이름도 척척 얘기하는 등 남측 안내원들을 머쓱하게 했다고 한다. 운전사 장씨는 “간부급들은 서울 토박이보다 서울을 더 잘 아는 것 같다.”면서 “북측 대표들의 인사성 바르고 예의바른 모습은 남한 젊은이들이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행사 첫날 점심식사로 쇠고기가 나오자 불교계 대표단이 곤혹스러운 표정을 짓기도 했다.일부 다른 대표단은 “통일을 위해 먹어야 되지 않겠는가.”라며 농담을 건넸다. *눈길 끈 북측 예술단원- 20∼30대 배우들로 이뤄진 북측 예술단원들은 빼어난 미모와 단아한 차림으로 단연 이목을 집중시켰다.이들은 간단한 화장품과 손수건,‘자주통일’,‘민족자주’ 등의 구호가 적힌 깃발,한반도기 등이 들어 있는 작은 손가방을 하나씩 들고 있었다. 특히 이들은 남측 기자들이 “일정이 빡빡한데 몸은 괜찮으냐.”고 묻자 한결같이 “일 없습네다.(괜찮습니다)”라고 대답했다.또 “한복을 입으니 곱다.”고 말을 건네자 “무용할 때가 더 고우니 사진도 많이 찍어달라.”며 받아 넘겼다. 행사 이틀째부터는 쏟아지는 질문에 익숙해진 듯 “남한에는 20대 중반의 미혼 여성이 많다.”는 기자의 말에 “빨리 좋은 가정을 꾸리셔야죠.”라며 재치있게 응수했다. *달걀 할머니- 민족통일대회 본 행사가 시작된 15일 90도 가까이 허리가 굽은 한 할머니가 지팡이를 짚고 두리번거리며 호텔 로비와 지하1층 등을 돌아다녀 눈길을 끌었다. 강동구 천호동에 사는 박모(73)할머니는 “북한 사람들을 보고 싶어 왔다.”며 기자에게 북측 대표단의 동정을 물었다.박 할머니는 “배고프면 먹으려고 달걀까지 몇알 삶아 왔다.”면서 “북한 사람들에게도 달걀을 선물로 주고 싶다.”고 활짝 웃었다. 박 할머니는 “북한 사람들이 무서웠던 적도 많았지만 나이가 들수록 ‘한민족’이라는 느낌을 갖게 됐다.”면서 “통일이 돼 북한에 갈 수 있을 때까지 살고 싶다.”고 말했다. 구혜영 박지연기자 koohy@
  • “화해·통일 밑거름” 8·15통일대회 개막

    분단 이후 처음으로 서울에서 남북이 모두 참여하는 ‘2002 8·15민족통일대회’가 열렸다. 북측 대표단(단장 김영대 민화협회장) 116명은 14일 오전 고려항공편으로서 해직항로를 이용해 입국,‘2002 민족공동행사 남측추진본부’ 대표영접단40여명의 환대를 받은 뒤 서울 광장동 워커힐호텔로 이동해 8·15행사 공식일정에 들어갔다. 남북 참가단 540여명과 민주노동당 권영길(權永吉) 대표,이창복(李昌馥) 민주당 의원 등 초청인사 50여명은 저녁 워커힐호텔에서 개막 사전행사로 남측의 환영공연과 남북공동 만찬 행사를 가졌다.이에 앞서 북측 대표단은 인천공항 도착성명을 통해 “이번 서울 방문을 통하여 민족적 화해와 단합을 도모하고 조국통일에 유리한 환경을 마련하기 위하여 모든 성의와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한편 몽양 여운형(呂運亨) 선생의 셋째딸 여원구 조국통일민주전선 의장은 이날 오후 7시쯤 서울 우이동 부친의 묘소를 찾아 참배했다. 남북은 15일 개막식에서 ‘민간 교류 활성화가 화해와 통일의 밑거름’이라는 사실을 공동호소문을 통해 재확인할 계획이다. 한편 ‘남남(南南) 갈등’을 우려해 이번 행사에 불참하기로 결정한 한총련과 범민련 남측본부는 이날 건국대에 모여서 ‘8·15대회 성사 축하한마당’을 가졌으며 북측은 서울 행사와는 별도로 평양에서 8·15민족통일대회를 진행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北대표단 서울 첫날/ 김단장에 붉은악마 티셔츠 선물

    서울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남북민족통일대회에 참석한 북측 일행은 첫날 남측 관계자의 따뜻한 환영 속에 숙소인 워커힐 호텔에 여장을 풀었다. 일부 단체들의 시위가 있었지만 한총련,범민련 남측본부 등 진보단체의 자제와 경찰의 철통 같은 경비로 첫날 일정이 진행됐다. ◇도착 및 환영- 북측대표단은 예정시간을 45분 넘긴 오후 1시15분쯤 인천부터 동행한 우리측 대표단 40여명의 안내를 받으며 워커힐 호텔 현관 앞에 도착했다.경호원과 취재진,호텔직원 등 100여명이 모인 호텔 앞에는 ‘남남(南南)갈등’을 우려,대회 불참을 선언한 범민련 관계자도 개인자격으로 나와 대표단을 맞았다. 김영대 북측 대표단장은 승용차에서 내려 호텔 직원이 건넨 꽃다발을 받아들고 환하게 웃으며 “감사합니다.”를 외치며 호텔로비로 들어섰다.이어 여원구 부단장은 몸이 불편한 듯 여성 2명의 부축을 받으며 김 단장의 뒤를 따랐는데 환영인파가 인사를 건네자 밝은 미소로 화답하기도 했다. 7대의 버스에 나눠 타고 도착한 나머지 대표단은 한반도기와 ‘민족자주’,‘자주통일’이란 글자가 적힌 수기를 흔들며 호텔 로비에 들어섰다.대회에 참가하지 못한 미전향 장기수 10여명도 이날 호텔 환영장에 나와 눈길을 끌었다. ◇오찬- 이들은 호텔에 도착한 뒤 곧장 오찬장인 1층 무궁화볼룸으로 직행,양식 뷔페로 점심을 들었다.한편 이자리에는 여운형추모사업회 고문이자 평생동지인 이기형 시인이 여원구 부단장을 만나 “56년 만에 딸을 만났다.”며‘반갑습니다,잘오셨습니다.’란 제목의 시를 건넸다. 오후 5시 가야금홀에서 시작될 예정이었던 축하공연은 여원구 부단장의 묘소 참배 논란으로 1시간30여분 늦게 시작되었다. 김 단장은 민주당 한광옥·한나라당 이부영 의원 등과 한 테이블에 앉아 축하공연을 지켜보며 담소를 주고받았다. 김 단장은 “같은 민족이라 그런지 통하는 느낌”이라며 공연이 끝날 때마다 박수를 치며 호응했다.김 단장은 또 김덕수 사물놀이패가 나오자 “저 사람은 많이 본 사람”이라고 말하며 관심있게 지켜봤다.공연이 진행되는 동안 한나라당 이부영 의원은 붉은악마 티셔츠와 월드컵 때응원사진을 김 단장에게 선물했다.이어 8시30분부터 시작된 만찬에서 김 단장은 남측의 한상렬목사 이부영 의원과 한자리에 앉았다.김 단장은 “이런 행사가 지속되도록 남측 통일단체가 힘써주길 바란다.”며 온겨레의 건강을 위한 건배제의를 했다. 한편 여원구 부단장은 부친 묘소참배를 마치고 30여분 늦게 만찬장에 도착했다.감회를 묻는 질문에 “57년 만에 아버지 묘소를 참배한 기분 말로 다하겠느냐.”면서 “눈물만 흐르더라.”고 말했다.만찬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관련단체 움직임- 한총련과 범민련 남측본부 등 통일단체가 독자적인 거리집회를 자제해 진보단체와 보수단체 사이의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 공식행사에 참가하지 않은 한총련과 범민련 남측본부는 이날 오후 민족공동행사 추진본부의 한 축인 통일연대와 함께 건국대에서 ‘8·15대회 성사 축하 한마당’을 열었다.행사에는 노동자·농민·학생 등 1만 5000여명이 모였으며,우려됐던 인공기 게양 등은 일어나지 않은 채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치러졌다. 한편 자유시민연대는 이날 오전 여의도 한나라당 당사 앞에서 규탄집회를 갖고 “서해도발에 대한 북측의 사과도 없이 열리는 8·15 행사는 북의 대남교란 책동에 불과하며 김정일 체제를 강화하는 데만 이용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진상 구혜영 박지연기자 jsr@
  • ‘고이즈미 신사참배’보복/ 中해군함정 訪日 연기

    중국 정부는 23일 나카타니 겐(中谷元) 일본 방위청장관의 베이징(北京) 방문과 중국 해군 함정의 일본 방문을 각각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靖國) 신사참배와 관련,중국 정부가 구체적인 대응조치를 통해항의의 뜻을 전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쿵취안(孔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3일밤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참배에 대해 “중국 인민들의 감정을 손상시킴으로써 중·일관계를 상처나게 했다.”며 “현 상황에서는 나카타니 방위청장관의 방중과 중국 해군 함정의 방일이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나카타니 방위청장관의 방중은 27일로 예정돼 있으며,중국해군 함정은 오는 5월14∼17일 일본을 방문할 계획이었다. 중국 정부는 그러나 쩡칭훙(曾慶紅) 공산당 조직부장의 일본 오이타현 방문(25일)과 일본 공명당 대표단의 베이징 방문(27일)은 예정대로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 정부의 강경대응 방침은 지난해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농산물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 조치발동 등 중·일관계가 급랭됐으나,고이즈미 총리가 지난해 10월 방중때 과거에 대한 ‘반성의 뜻’을 전달하면서 점차 회복돼오는 와중에 발생,중국측이 극도의 ‘배신감’을 느낀 데서 비롯된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중국 정부의 강경대응 방침은 그리 오래 지속되지않을 것이라는 게 베이징 외교소식통들의 일반적인 전망이다.고이즈미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참배는 단행했지만 패전일인 8월15일 참배를 배제한 데다,오는 9월 중·일 수교 30주년을 맞는다는 점을 들어 중·일관계가 크게 악화되지는 않을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중·일간의 교류 중단이 지난해와는 달리 일본 군국주의를 상징하는 나카타니 장관의 방중과 중국 군함의 일본 방문을 연기하는 군사 부문에만 한정됐다는 것도 이같은 분석을 뒷받침하고 있다. 베이징 김규환특파원 khkim@
  • 정부, 日총리 신사참배 공식항의

    최성홍(崔成泓) 외교통상부 장관은 22일 오전 데라다 데루스케(寺田輝介) 주한 일본대사를 외교부로 불러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靖國) 신사참배에 대해 공식 항의했다. 또 이날 오후 조세형(趙世衡) 주일 대사를 일본 외무성으로 보내 다케우치 유키오(竹內行夫) 사무차관에게 우리 정부의 엄중한 입장을 거듭 전달했다. 최 장관은 또 데라다 대사에게 야스쿠니 신사에 합사(合祀)돼 있는 태평양전쟁 당시 한국인 희생자들의 조속한 분리를 거듭 요구했다.아울러 일본측이 야스쿠니 대체시설검토를 위해 운영 중인 사적간담회의 성의있고 건설적인결론 도출을 촉구했다. 최 장관은 특히 한·일 월드컵 공동개최를 불과 한달여앞둔 시점에서 전격적으로 이뤄진 신사참배에 대해 “일본이 월드컵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한 분위기를 손상시킨 상황”이라고 비판하면서 “일본이 우리의 우려를 심각히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데라다 대사는 “오는 8·15 때 고이즈미 총리가 다시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면서 “한국 정부의 엄한 염려와 우려를 본국에 그대로 잘전달하겠다.”고 밝혔다. 데라다 대사는 면담 후 기자들에게 “한국측이 월드컵은월드컵대로 추진하겠다고 얘기했다.”면서 “이에 동감을표시하고 월드컵은 국제사회에 대한 공동책임이라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
  • [사설] 털끝만큼도 변하지 않는 日총리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가 21일 2차대전전범들이 합사돼 있는 야스쿠니 신사를 전격 참배한 것은침략행위에 대한 반성을 거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행위이며,아시아 국가들과 일본의 양심세력에 대한 중대한도전이라고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고이즈미 총리는 이번 참배에서 두가지 점을 고려한 것 같다.하나는 패전일인 8월15일을 전후해서 참배함으로써 이웃나라들의 강한 반발을 불러 일으켰던 점을 피하고자 한 것같다.또 하나는 “정치가로서 두번 다시 전쟁이 일어나서는안 된다는 기분으로 참배했다.”고 말해 부전(不戰)결의가흔들리고 있다는 비판을 모면하려 했다는 점이다. 게다가 2002년 한·일월드컵축구대회 공동개최를 앞두고 한국이 강하게 반발하지 않을 것이라는 계산도 참배시기 선택에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다. 그렇지만 고이즈미가 총리자격으로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 것은 참배 그 자체로서 침략사를 부정하는 행위다.고이즈미 총리 등 일본의 우익들은 침략의 멍에를 벗기 위해 줄기차게 노력해 왔다.역사 교과서 왜곡도 그 가운데 하나이며 최근 고이즈미 정권이 일종의 ‘전시 입법’이라고 할수 있는 유사법제 법안을 국회에 제출한 것도 그 일환이라고 볼 수 있다.그들은 전쟁이 끝난 지 60년이 가까워지는데이제는 ‘보통국가’가 되고 싶다고 말한다. 바꿔 말해 힘도 쓰고,큰 소리도 쳐 보고 싶다는 것이다.하지만 지난 60년동안 국제사회는 전쟁범죄에 대해 더욱 엄중한 처벌을 내리는 쪽으로 발전해 왔다.과거의 잘못이 방치되면 현재와미래의 평화를 구축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우리도 한·일 우호협력관계와는 별개로,털끝만큼도 변하지않는 고이즈미 총리 등 일본 우익들의 망동에 대해 경계의끈을 늦춰서는 안된다. 정부도 다소 부담이 있더라도 일본정부에 대해 강력하게 대응해 나가길 바란다.
  • 고이즈미 야스쿠니 참배 배경, 한·일관계 영향

    ■보선 표심노린 승부수 [도쿄 황성기특파원]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총리는 휴일인 21일 오전 8시22분쯤 관저를 나섰다. 갑작스러운 외출의 행선지를 묻는 기자들에게 그는 “야스쿠니(靖國) 신사를 참배하러 간다.”는 짤막한 말을 남기고 승용차에 올랐다. 그가 야스쿠니에 도착해 참배를 한 것이 오전 9시30분쯤이었다.고이즈미 총리는 참배 직후 기자들에게 “내각 총리대신인 고이즈미 준이치로가 참배를 했다.”고 말했다. ‘깜짝 참배’는 이날 아침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주일대사관의 한 관계자는 “참배 후 외무성으로부터 참배가 아침에 결정됐다는 연락이 있었다.”면서 “일본 정부로부터사전통보는 없었다.”고 말했다.지난해 8월13일 전격 참배때와 유사한 상황을 연출한 것이다. 고이즈미 총리가 한·일,중·일 관계를 악화시킬 수 있는 야스쿠니 참배를 강행한 것은 ▲특유의 야스쿠니 집착과 ▲대외 관계보다는 내정을 중시하는 성향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외교 관계보다는 내정에 편중한 그의 정치 감각도 야스쿠니 집착에 한몫하고 있다. 고이즈미 총리는 90%에 육박하다가 최근 40%대로 떨어진지지율 추락이라는 복병을 만나 고전하고 있다.그의 정치운명을 좌우할 수도 있는 3곳의 국회의원 보궐선거(4월 28일)승리를 위해 보수성향의 표를 잡으려는 승부수를 띄운 것으로 보인다.야스쿠니 신사의 봄,가을 대제(大祭) 두 가지 선택을 놓고 선거 일주일 전을 택한 것은 바로 이런 점 때문으로 풀이된다. marry01@ ●야스쿠니 봄 대제 대제(大祭)는 야스쿠니(靖國) 신사가 창립된 1869년 이후한차례도 빠짐없이 봄과 가을 두 차례에 나누어 실시되고있다.올해 봄 대제의 경우 21일의 예비행사로 시작해 22,23일 이틀간 예정으로 진행된다. 22일부터의 본 행사에서는 전국에서 모인 전몰자 유족,전쟁 참가자,일반인과 각계 대표가 참여해 종교적 예식을 갖추어 참배한다.참배 대상은 제2차 세계대전의 A급 전범을비롯,메이지(明治) 일왕 이후 일본이 관련됐던 각종 전쟁에서 희생된 246만명이다. ■월드컵 목전 日에 '뒤통수' [도쿄 황성기특파원] 고이즈미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총리의 야스쿠니(靖國)신사 참배는 월드컵을 불과 1개월여앞두고 전격 단행됐다는 점에서 한·일 관계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월드컵 성공 개최를 다짐한 한·일 정상회담(3월22일)으로부터 1개월도 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일어난 만큼 한국정부로서는 ‘뒤통수’를 얻어 맞은 격이다. 고이즈미 총리가 이전부터 참배에 대해 “시기를 보고 판단하겠다.”고 말해 참배는 어느 정도 예견됐지만 월드컵 1개월 전 참배는 한국측 입장에서 볼 때 “허를 찔렸다.”는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뼈아픈 외교적 타격이다. 고이즈미 총리는 최근 8·15 패전기념일을 피해 참배하겠다고 밝혔다.지난해처럼 한국,중국과 극한적인 대립은 일으키지 않겠다는 뜻이었다.그래서 제시된 대안이 봄,가을 야스쿠니 대제(大祭)였다. 가을에 참배하면 월드컵 공동개최로 조성된 한국과의 우호분위기를 깰 수 있는데다 국교정상화 30주년을 맞아 하반기공식방문을 계획하고 있는 중국측과도 마찰을 피할 수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봄 참배는 월드컵이 임박한 상황에서 한·일간에 극단적갈등은 피할 수 있는데다 대회를 거치면서 문제를 흐지부지할 수 있다고 계산한 것 같다.결과적으로 고이즈미 총리가중국측을 보다 배려했다는 인상이다. 한국 정부는 월드컵 공조와 협력은 국제약속인 만큼 일본과 협력하되 야스쿠니 문제는 외교채널을 통해 계속 따진다는 방침을 세웠다. 그러나 이미 참배가 이뤄진 상황에서 이같은 사후약방문격대응이 어느 정도 외교적 성과를 거둘지는 과거의 예를 보더라도 회의적이다.
  • “韓日 FTA체결 적극 추진”

    [도쿄 황성기특파원]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총리는 19일 “일본과 한국을 합친 인구 1억 7000만은 일·한 양국은 물론 세계에서도 대단히 매력있는 시장”이라고 양국간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에 적극적인 의사를 표시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방한을 앞두고 주일 한국특파원과 가진회견에서 “한국과의 경제제휴협정을 시야에 넣고 인적 교류,경제협력을 활발히 진행해 나가겠다.”면서 “국내 산업발전에 여러 어려움이 있겠지만 한국과의 각 레벨에서대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북·일 관계와 관련,“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은가까이서 만난 적이 없으나 대응이 어렵다고 생각한다.”면서 “수교협상이 상당히 어렵겠지만 일본은 대화의 문을닫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의혹과 관련,“확실한 증거가 있으나 북한은 인정하지 않고 있다.”면서 “납치문제를 제쳐놓을 수 없다.”고 말해 납치의혹 해결이 수교협상의 전제조건임을 거듭 확인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올해 야스쿠니(靖國) 신사 참배 여부에대해서는 “시기를 보고 판단하겠다.”고 말해 오는 8월15일 이전 한·일,중·일 관계를 비롯해 국내 정치 상황 등을 고려해 판단할 뜻임을 시사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오는 4월 발족할 한·일 역사공동연구회에 대해서는 “과거의 불행한 역사를 반성해 나가면서 우호의 역사로 역사·문화 교류 면에서 건설적인 방향으로나아가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그는 “월드컵을 계기로 정치,경제 등 여러 면에서 협력과 교류를 진행해 우호관계를 발전시키는 것이 아시아와 세계에 있어서 중요하다.”면서 “월드컵이 끝난뒤에도 양국 교류의 흐름은 멈추지 않을 뿐더러 멈추게 할수도 없다.”고 강조했다. marry01@
  • 인터넷 시위/ 시위의 新메카인가 네티즌의 횡포인가

    인터넷이 시위의 메카가 되고 있다.지금까지 시위라고 하면길거리에 사람들이 많이 모인 군중집회를 떠올렸지만 이제는 온라인 상의 ‘소리없는 시위’가 굵직굵직한 사회적 이슈를 만들어내고 있다. 최근 가수 서태지 팬들의 가요순위 프로그램 반대운동이나인기 그룹 GOD의 해체설 반발도 모두 인터넷을 통해 확산됐다.물론 시위의 주도자들은 10대및 20대 젊은 네티즌들이다. 온라인시위는 99년부터 본격적으로 점화되기 시작,2000년‘전국 중고등학생 연합’의 두발규제 반대 사이버 운동,99년 ‘군필자 가산점 논란’ 때의 헌법재판소 사이트시위 등으로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끌기에 이르렀다. 올해 들어서는 시위의 횟수나 규모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일본총리의 신사참배및 교과서 왜곡에 항의한 지난달의 ‘8·15 온라인시위’를 비롯,‘인터넷 내용 등급제 반대 시위’(6월),‘이동전화 요금 인하를 위한 정보통신부 홈페이지 시위’(4월) 등 대형 이슈가 많았다. 시위 방법도 다양하게 발전하고 있다.“키보드 속도를 빠르게 해 놓고 시위할 사이트에 접속한다.‘F5’키를 누른 채고정시킨다”는 등 다양한 기법이 개발되고 있다.오프라인에서 구사되던 다양한 시위 형태도 온라인 상에 고스란히옮겨졌다.▲브라우저의 잇따른 ‘새로 고침’(연좌시위) ▲사이트에 파업 문구를 걸고 네티즌들을 ‘집결 장소’사이트로 유도하기 (사이트 파업) ▲시위하려는 게시판을 순서대로 옮겨다니기 (가두시위) 등이 그것이다.또 일부 네티즌들은 시위 대상이 되는 단체나 개인의 사이트를 ‘효과적’으로 다운시킬 수 있도록 많은 양의 데이터를 해당 사이트로 보내는 스크립트 프로그램까지 사용하고 있는 등 기발한방법들을 동원한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우리나라의 언로(言路)의 부재,또는 빈곤 현상을 대안매체로서 인터넷이 해소해 주고 있는셈”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한편 온라인 시위는 현행법상 불법으로 규정된다.그러나 5년 이하 징역,또는 1,5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할 수 있는 ‘컴퓨터 업무방해죄’는 사실상 구체적으로 적용하기가 힘들어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시위를 통해 사이트가 마비됐는지,아니면 서버의자체 부하로 다운이 됐는지 여부를 판가름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이와 관련,경찰청 사이버수사대관계자는 “아직까지 온라인 시위에 대한 법 적용사례는 없으며,범죄구성 요건에 완벽하게 적용되는지는 더 연구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네티즌들은 관계 당국이 인터넷 공간을 ‘관리’하는 데에만 지나치게 치중하고 있다고 불만을 표시하기도 한다.“오프라인 시위에 사전신고제가 있듯 온라인 시위도 법적 테두리 안에서 보장해 주는 장치를 마련해 줘야 한다”는 것이다. 이처럼 온라인 시위가 법적 논란 속에 있는 가운데 일부 사회운동단체를 중심으로 ‘온라인 시위’ 자제 움직임도 일고 있어 주목된다.온라인 시위는 오프라인 공간과 결합하는등 실천력이 뒷받침돼야 성과를 볼 수 있다는 평가 때문이다. 이와 관련,진보넷(www.jinbo.net) 서상욱 인터넷 사업팀장은 “최근 사회단체들 사이에 온라인 시위의 효과가 과대평가된 감이 있다”면서,“온라인 시위만으로는 오프라인시위의 대안이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참여연대(www.peoplepower21.org) 배신정 간사도 “네티즌 1만명 서명운동보다 1,000명의 거리 서명자가 낫다”고 온라인시위의 효율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하지만 마우스와 키보드로 진행되는 저비용 온라인 시위가성숙한 네티즌 문화와 접목만 된다면 직접민주주의의 근간이 될 것이라는 주장도 있어 온라인 시위의 미래를 둘러싼온-오프 공방은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허원 kdaily.com기자 wonhor@
  • [대한광장] 이래도 ‘박정희 기념관’인가

    “평범한 시골학교 학생에서 ‘두목급장’으로,보통학교교사에서 만주군관학교와 일본육사를 거쳐 만주군 장교로,박정희에서 다카키 마사오로,다카키 마사오에서 오카모토미노루로,오카모토 미노루에서 다시 박정희로,만주군 중위에서 가짜 광복군 중대장으로,가짜 광복군 중대장에서 대한민국 육군장교로,제국주의자에서 공산주의자로,공산당최고위급 간부가 공산당 진압군 작전 장교로,무기징역 죄수에서 다시 육군 정보장교로,‘빨갱이’에서 반공주의자로,육군 장성에서 반란군 두목으로,민정이양 공약에서 출마선언으로,‘개헌은 없다’에서 삼선개헌으로,‘이번이마지막 출마’에서 종신 대통령으로,어제까지 악마라고 욕하던 김일성과 손에 손잡고,‘7·4 남북공동성명’으로 전민족과 세계를 상대로 ‘역사적 사기’를 치고…” ‘알몸 박정희’의 저자 최상천씨가 “눈부시다 못해 눈을 뜰 수도 없다”면서 간략하게 정리한 전 대통령 박정희씨의 약력이다. 이미 고인이 된 지 20년도 더 넘은 사람을자꾸 들먹거려 새삼 뭘 좀 어떻게 해보자는 게 아니다. 자민련의 김종필 명예총재가,김대중 대통령이 천신만고 끝에이제 겨우 미지근한 온기를 느낄 만큼 만들어 놓은 남북관계를 도로 꽝꽝 얼어붙게 하려고 부하들에게 작전 명령을내렸으니 하는 말이다. 하긴 반공을 국시의 제일로 내세울때부터 알아보긴 했었다. 반공 국시와 이북 포용은 애당초한집살림이 안되는 거였다. 햇볕과 얼음이 공존할 수 있다는 발상 자체가 우리 서민들에게는 도무지 납득이 되지 않았다.그걸 몰랐을 김대통령이 아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걸 ‘정치의 묘’라고 하면 나는 할 말이 없다. 김종필씨가 일본에 가서 누구에게 무슨 말을 듣고 왔는지는 알 수 없으나 귀국하자마자 ‘햇볕 전도사’인 임동원통일부장관의 해임을 강력하게 주장하고 나섰으니 그렇다면 이제부터는 한나라당과 공조해서 또다시 반공 국시의겨울공화국을 만들겠다는 속셈이 아닌가. “공조는 공조,투표는 투표”란 특유의 논리는 오직 김종필이기 때문에만 가능한 일이다.이한동 총리의 유임 등을보면 김종필씨는 아무래도 제 꾀에 넘어간 듯한 인상을 지울 수없지만 아무튼 이 사람을 끼고 쿠데타를 했으며,망신스러운 한일관계를 정립했고 유신독재정권을 세운 사람이 바로 박정희씨다. 여야가 원수처럼 사사건건 서로 물고 뜯는 와중에 그나마의기투합하는 모습을 보인 것은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신사참배나 잘못된 일본 역사교과서 등에 대한 강력한 항의와분노다. 김 대통령도 일본 역사교과서 왜곡에 대한 우려를표명했고, 김영진 의원은 아예 일본 땅에 가서 단식투쟁까지 했다. 그래서 더욱 모를 일이 있다. 우리의 상식으로는 다수의국민이 반대하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기념관 건립을 추진하려면 일본의 신사참배나 교과서 왜곡에 대한 규탄을 먼저 중단하는 것이 순서다.신사참배와 교과서 왜곡에는 분노하면서 동시에 박정희기념관을 고집하는 것은 도대체 삼복 중에 개가 다 웃을 처사다. 소위 메이저 신문사 사주들이 구속되었다.그래서인가? 이신문들은 발행 부수를 무기삼아 지난번 8·15 방북단의 평양에서의 ‘돌출사태’를 기회로 한동안 주춤했던 색깔론에 다시 기름을 부어 일제히 빨갱이 사냥을 시작했다. 그들은 대를 이은 독재자들에게 충성을 맹세한 대가로 엄청난 권력과 특혜를 누렸던 그 시절을 그리워하며 “아!옛날이여”를 노래한다.이승만과 박정희 찬양론까지 만들어 냈다.귀신 뺨칠 재주다.그러니 박정희기념관 건립은 어렵사리 시작한 언론개혁을 원점으로 되돌리며 수구언론의손을 들어주는 결과를 낳을 뿐이다. 정부가 기념관 건립을 추진하고 김 대통령이 명예회장직을 맡은 것은 역사의 박정희를 용서하고 그와 화해한다는대승적 차원에서 취한 결단이란다. 그러나 진정한 의미의 용서와 화해란 제 잘못을 솔직하게인정하고 엎드려 빌 때에만 비로소 가능하다는 것을 모를리 없을 터인즉 조선총독부처럼, 박정희의 흉상처럼 언젠가는 때려부수는 일이 일어나지 않을까?▲호 인 수 인천간석2동성당 주임신부
위로